화가 정수성씨 직접그린 부채 외국인에 선물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 스타디움 입구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부채를 통해 독도가 대한민국의 땅임을 알리는 사람이 눈길을 끌고 있다.대구 스타디움 동편 경북도 홍보 부스 앞. 하얀 한복 차림에 `독도사랑`이라는 머리띠를 두른 50대 중년 신사가 지나가는 외국인들을 붙들어 세웠다.그는 “Dokdo island is Korean territory”라고 설명하며, 독도 전경이 그려진 흰색 부채를 선물했다. 외국인들은 잠시 주춤하다 그의 뜻을 이해하고는 “뷰티풀, 생큐”라며 부채를 받았다. 주인공은 수년 동안 독도 그리기를 고집해온 화가 정수정(57)씨.2년여 전부터 사비(私費) 2천만원을 들여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는 그는 “이번 대회가 세계인에게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부채를 받은 사람은 물론 부채를 보는 사람까지 적어도 수만 명이 독도의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그는 독도를 손수 그려 넣은 부채 `2011`개를 최근 완성했고, 지난 27일부터 경기장 주변에서 외국인들에게 이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둥근 모양의 흰 부채에는 해가 뜨는 독도의 모습이 수묵 채색으로 그려져 있고 자루에는 독도가 한국의 땅이라는 문구가 영문으로 새겨져 있다.정씨는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이 부채 바람을 타고 널리 널리 퍼져 나가기를 바랄 뿐입니다”라며 외국인에게 부채를 전하는데 바쁘다.정씨는 “인쇄한 게 아니라 직접 그린 그림이 든 부채를 나눠주면 사람들이 더 관심과 애착을 가져주지 않겠냐”며 “그래서 다른 일을 접고 많으면 하루에 7~8개씩 꼬박 독도 부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2011-08-30
100m결승서 총성 울리기전 출발자메이카 블레이크 9초92로 우승 아, 아, 저를 어쩌나… 세계 기록 경신 순간을 함께 하려던 대구스타디움의 4만 관중이 일시에 탄식을 터뜨렸다. 역시 승부는 끝나봐야 아는 것인가. 세계 기록과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의 질주에 대한 언론의 기대가 너무 무거웠던가. 관련기사 3·4·11·12·13·14면28일 오후 8시45분 대구스타디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남자 8명이 100m결승을 앞두고 스타팅블록에 들어섰다. 웅성거리던 대구스타디움이 순간적으로 정적에 휩싸이며 극도의 긴장감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탕하는 스타트음과 동시에 건각들이 용수철처럼 튀어나갔다. 하지만 스타트음에 앞서 5번 레인에서 미세한 움직임이 감지됐다. 즉각 부정출발을 알리는 두 번의 총성이 울렸다.5번 레인 주인공은 다름아닌 세계기록 보유자이며 이번 대회 히어로인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25)였다. 순간 스타디움은 탄식의 도가니로 변하고 패닉 상태에 빠졌다. 아, 아, 저를 어쩌나…자신의 부정 출발을 알아 챈 볼트는 유니폼 윗통을 벗어던지고 두 팔을 번쩍 쳐들며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분노에 찬 햄릿이 절망에 찬 목소리로 `To be or not to be`를 외치듯 했다. 끝났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결승은 이렇게 1차로 막을 내렸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자제 못한 볼트는 라커룸에 들어가기에 앞서 통로에서 벽과 하늘을 향해 다시 한번 포효하며 스스로를 원망했다.포웰과 게이에 이어 볼트마저 빠진 결승전에서 자메이카의 `떠오르는 별` 요한 블레이크(23)가 자신의 최고 기록에도 못미치는 9초92로 결승선을 통과,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다.미국의 월터 딕스(10초08)와 2003년 파리 세계대회 우승자인 킴 콜린스(세인트 키츠 앤드 네비스, 10초09)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백인으로는 31년 만에 메이저대회 100m 결승에 오른 크리스토프 르매트르(프랑스)는 10초19의 기록으로 4위를 차지하는 것에 만족했다. 그에 앞서 결승에 올랐던 백인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영국의 앨런 웰스였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29
남자 110m허들 영웅 3인 “내가 1인자” 역시 세계의 벽은 높았다. 개막 3일째, 금메달은 바라지 않더라도 최소 동메달이라도, 아니 탑 5라도 바랐던 당초의 기대와는 달리 국내선수가 줄줄이 탈락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주장 박태경(110m 허들)마저 28일 1회전에서 탈락, 오늘 열리는 본선은 그야말로 외국인 그들만의 잔치다.박태경은 "선수촌에 들어갈 때만 해도 기분과 컨디션이 최고였으나, 생각했던 것 만큼 안됐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트랙 경기에서는 흑인이 절대 유리하다. 긴 다리와 터보엔진같은 심폐기능의 흑인들은 선천적으로 트랙에 강력하게 만들어진 것같다. 그러나 남자 110m 허들에서 만큼은 `황색탄환`으로 불리는 류샹(중국)이 절대 강자다.오늘 남자 110m 허들 등 여섯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온다. 이 중 남자 110m허들, 여자 100m와 400m가 가장 주목받을 레이스로 꼽힌다. 특히 남자 110m 허들은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의 류상이 육상대회에서 보기 드물게 아시아 대륙의 자존심을 걸고 거친 숨소리를 뿜어낸다.■ 남자 110m 허들 (밤 9시25분)돌아온 황색탄환 류샹(중국.12초88)과 세계기록(12초87) 보유자 다이론 로블레스(쿠바), 세계 3위 데이비드 올리버(미국·12초89)가 세기의 대결을 펼친다.이들은 세계기록 1~3위의 선수지만 기록차이는 불과 0.01초. 28일 예선1회전에서 가볍게 준결승 진출을 확정하고 서로 우승을 장담하고 있어 초박빙 승부가 예상된다.예선에서는 류샹이 13초20으로 가장 빨랐고, 올리버(13초27)와 로블레스(13초42)가 뒤를 이었다. 경기 후 류샹은 “예선은 크게 의미를 두지않고 몸을 푸는 차원에서 뛰었다. 그러나 기록이 잘 나와서 깜짝 놀랐다. 예감이 좋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내 몸에 이상은 전혀 없다”며 “아마 13초 미만의 기록에서 우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로블레스는 전체 출전자 가운데 예선 7위에 머물렀으나 자신감만큼은 최고다. 그는 “오늘은 빨리 달릴 필요가 없는 날이었다. 보통 허들을 다섯 개 넘고 나서 주변을 보는데 오늘은 여유가 있어 오히려 천천히 달렸다”고 말했다. 빅3 격돌에 대해서는 “류샹과 올리버의 컨디션이 다들 좋아 보이더라. 이번 대회 결승은 정말 흥미진진할 것 같다”며 상대방을 칭찬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두 선수의 시대를 끝내고 새시대를 열겠다는 올리버도 담담하게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날씨가 변수가 될 수 있고 원래 예측하기도 힘들지만 누군가는 우승해야 하지 않느냐”며 “그게 내가 될 수 있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예선 경기에 대해서는 “오늘 잘 달린 것 같은데 예선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일단은 결승에 올라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 “육상 선수가 돼 꿈처럼 살고 있다. 우승을 한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여자 400m (밤 9시5분)베를린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사냐 리처즈 로스(26·미국)가 2연패에 도전한다.리처즈 로스는 올해 49초66을 기록해 전체 2위를 달리며 우승 후보다운 성적을 냈다.49초35로 1위에 오른 2003년 파리 세계대회 우승자 아나스타샤 카파친스카야(32·러시아)와 이번 대회에서 200m 4연패에 도전하고 400m까지 영역을 넓힌 팀 동료 앨리슨 펠릭스(26)와의 불꽃튀는 자존심대결이 흥미진진하다.■ 여자 100m (밤 9시45분)미국과 자메이카가 단거리 최강을 놓고 자존심 경쟁을 벌인다.미국은 현역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10초64)을 낸 카멜리타 지터(32)와 10초86으로 올해 4위인 마르쉐벳 마이어스(27)를 앞세워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반면 자메이카는 10초76으로 올해 2위인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29)과 올림픽·세계대회 우승자인 셸리 앤 프레이저(25), 10초87로 올해 5위에 오른 케런 스튜어트(27) 삼총사가 미국에 맞선다.이들 모두 예선을 가볍게 통과, 대망의 금메달을 꿈꾸고 있다.지터는 대구국제육상대회 100m를 3연패 하면서 대구 트랙에 익숙해, 우승을 장담하고 있다.하지만 자메이카 여자 군단은 큰 경기에 강해 게이, 볼트 등 스타가 빠진 남자 100m보다 더 흥미진진한 질주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 27일 오전 7시 35분께 대구스타디움 인근에서 아프리카 레소토 국적의 여자 마라톤 선수 마파타(26)와 감독, 코치 등 3명이 마라톤 출발 장소를 찾지 못해 서성이고 있는 것을 영어통역 자원봉사자 김주상(31)씨가 발견했다.영어가 서툴렀던 마파타 선수 일행은 이날 아침 선수촌에서 마라톤 출발 장소인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아닌 대구스타디움으로 가는 셔틀버스에 잘못 탑승, 발만 구르고 있던 중이었다.김씨는 곧바로 대구스타디움 파출소에 도움을 요청했고 경찰은 대기 중이던 순찰차를 이용, 경기 시작 1시간을 남겨두고 10여분만에 마파타 선수 일행을 마라톤 출발 지점인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까지 긴급 후송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지난 26일 오후8시께 육상대회 공연차 방문한 일본인이 휴대폰 배터리가 없어서 동료에게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삼덕지구대를 방문하자 통역경찰관이 휴대폰 배터리 판매점을 수소문해 구입할 수 있게 했다.이날 일본인의 휴대폰 배터리 110볼트용 충전기로서 국내에는 거의 단종된 상태. 경찰은 일본인을 순찰차에 태워 전파상 10여곳을 찾던 중에 판매점을 발견, 구입한후 숙소인 삼덕동 모텔까지 안전하게 안내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택시 기사가 관광객 부부의 목적지를 잘못 아는 바람에 엉뚱한 곳에 내려주면서 승강이가 벌어져 통역 경찰이 중재를 통해 해결했다.27일 오후 9시께 호주 관광객 부부는 육상대회를 관람한 후 숙소로 가기 위해 대구 스타디움에서 택시에 승차해 신천4동 인디호텔로 가 줄 것을 요청했지만 택시기사가 이를 인터불고 호텔로 잘못 인식하는 바람에 실랑이가 벌어지게 됐다.호주 부부 관광객이 도움을 요청한 통역경찰관이 나서 현재의 요금만 계산토록 하고 원래 목적지로 갈 수 있도록 중재하면서 실랑이는 마무리./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인간 한계를 뛰어넘는 열정을 보고 싶었습니다” “세계 3대 스포츠 경기중 하나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대구시민의 한사람으로 꼭 참여하고 싶었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열정을 보고 싶어서 아파트 부녀회원들과 함께 여자 마라톤 서포터즈로 나서게 됐습니다.”여자 마라톤이 열린 중구 반월당 중앙파출소 앞에서 120여명의 중구사랑가족봉사단원으로 막대풍선을 흔들며 여자 마라토너들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 임월선(45·여·중구 남산동)씨는 선두그룹에 한국선수 3명이 포함된 것을 발견하자 일일이 이름을 불러가며 목청껏 “한국선수 파이팅”을 외쳤다.하위그룹들이 도착할때도 역시 힘껏 막대풍선을 흔들며 “파이팅”을 연호하며 분발을 촉구했다.두바퀴째, 케냐 선수들이 차지한 선두권에 포함되지 못한 한국 선수들이 중위권으로 역주를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곤 “한국 선수 힘내라, 힘내”라고 열띤 응원을 보내면서도 안타까운 표정이 역력했다.임 씨의 서포터즈 활동은 지난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중구 합창단으로 자원봉사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2010년 엑스코에서 열린 소방관대회로 이어졌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도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군 복무중인 아들과 고2 딸을 두고 있는 임 씨는 “그동안 서포터즈로 활동해 보니 무엇보다 내 스스로 즐겁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도 봉사를 권한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아이들과 함께 온가족이 서포터즈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육상대회기간 수성못서 `2011 수성페스티벌``생활예술축제·공연축제로 나눠 다채로운 행사` 수성 호반을 화려하게 수놓을 `2011수성페스티벌`이 30일부터 9월 3일까지 5일간`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대구 방문의 해`를 기념하는 대형 문화행사로 화려하고 다채롭게 펼쳐진다.`수성호반 생활예술 큰잔치`라는 이름으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수성못 수상무대와 상단공원에 마련된 중소무대 등 행사장에서 일반시민들의 생활예술축제와 전문 예술가들의 공연축제로 나눠 치러진다.수성못 상단공원에 마련된 4개의 중소무대와 1인 연주용 포켓무대 2곳, 시민예술가 야외갤러리 등에서 펼쳐지는 생활예술축제에는 전국 200여 예술동호회가 참여해 연주, 노래, 춤, 연극, 시 낭송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실력을 겨루게 된다.여기에 사진, 공예, 설치미술 등 예술동호인들도 그동안 아껴온 화사하고 전문가 못지않은 작품이 전시되며 생활예술동호인들과 관람객들이 함께하는 예술 창작 체험 공간인`예술놀이터`도 마련돼 있다.전문 예술가들의 공연은 수성못이라는 친수공간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500여㎡ 규모의 플로팅(floating) 방식의 대형 수상무대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리게 된다.수상무대 공연축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찾는 각국 선수단과 관람객, 관광객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국악 공연을 중심으로 구성됐다.첫날인 30일 저녁 7시30분~9시에는`김덕수패 사물놀이`의 역동적인`타악의 향연`을 시작으로 9월1일 저녁 임동창 피아노 퍼포먼스 `국악 퓨전의 향연`이 수성못 영상분수를 배경으로 웅장한 무대를 선보인다.이어`현대무용과 재즈의 만남`(31일), 영화음악제(대구팝오케스트라, 9월2일)도 수상무대에서 열려 대구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함을 선사하게 된다.연계 행사로 수성아트피아 갤러리에서 열리는 현대미술 대표작가전(전수천, 강익중, 권정호 8월16일~ 9월22일)과 식당가 주차장에 음식체험부스를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들안길 먹거리 행사`(30일~ 9월3일)도 열려 수성페스티벌의 또다른 묘미를 제공한다.△김덕수패 사물놀이-타악의 향연신명으로 세상을 두드릴 김덕수패 사물놀이의 이번 수성못 수상무대 공연 `신을 부르는 소리`에서는 세계 방방곡곡의 모든 신들을 불러내 지구인의 공통된 어깨춤을 불러낼 계획이다.공연은 `축원`을 시작으로 관객들에게 복을 빌어주고 전통연희의 뿌리인 무속을 통해`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노래와 춤, 연주를 선보이며 이어 열리는`일고화락`(一鼓和)에서는 한국의 다양한 가죽악기인 북으로 웅장하고 극적인 판을 만들어 나간다.또 꽹과리(번개), 징(바람), 장고(비), 북(구름) 등 사물악기로 빚어내는 기운생동의 협주는 신명과 조화, 역동성을 잘 표출하고 이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판소리 `심청가`,`삼도농악가락`,`뱃노래` 등 고유의 흥이 어우러진 전통가락이 합창된다.여기에 봉산탈춤, 하회탈춤, 소고놀이, 열두발놀이 등 풍물놀이가 어우러진 `판놀음 마당`이 펼쳐져 신명을 더욱 북돋운다.△국악 퓨전의 향연-임동창 피아노 퍼포먼스이번 퍼포먼스에는 풍류피아니스트 임동창씨를 비롯, 목조각장 박찬수(중요무형문화재), 선화가 범주 스님(속리산 선문화 예술원장), 연극연출가 강만홍교수(서울예술대 연기과)가 회화와 조각,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예술이벤트를 선보인다.이어 청아한 목소리로 관객들의 가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젊은 소리명창 송도영씨의`청산은 나를 보고`, `자연가`등 독창이 울려 퍼진다.다음에는 국악기 중 유일하게 저음 현악기인 아쟁의 매력적인 음색을 표현하는 연주가 김연길씨(국립국악원), 모든 국악 관악기의 최고 연주자인 이생강씨(중요무형문화재 대금산조 예능보유자)의 대금 시나위가 임동창씨의 피아노와 어우러진다.아울러 타악그룹 동남풍의`동창아 동창아 뭐하니`가 연주되고 기린 풍류 한지윤씨의 살풀이춤이 수성못 위를 수놓는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생각보다는 덥지 않았다. 8월말의 기후치고는 제법 선선했지만 검은 돌풍을 예상치 못한 하루의 시작이었다. 여자 마라톤의 루프코스는 표고차가 400m 내외인 대구 시내를 도는 길이었다. 지겨운 레이스와 평탄한 코스는 트랙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유리하리라 예상했다. 여자마라톤은 9시에 출발선의 해프닝으로 시작되었다. 마의 35km 지점을 고비로 케냐 선수들은 일제히 치고나갔다. 스피드를 우위로 자신만만하게 페이스를 조절해가며 다른 선수들을 견제하며 앞으로 빠져나간 케냐 선수들은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는 자세로 달렸다. 여자마라토너의 질주는 가볍고 사뿐사뿐해 무용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인데, 어느새 저 만치 멀어져 가 있었다.2시간 13분 50여 초 무렵, 급수대에서 동료에게 걸린 키플라갓 선수가 넘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아쉬운 탄성을 내지른 장면이었다. 본의 아니게 발을 건 체로프 선수는 얼마나 미안했으랴. 그녀들의 발자국에는 가난에 절망하는 가족들의 기대가 담겨있었음에 키플라갓과 체로프 선수는 그 순간 무슨 생각이 떠올랐을까? 고난의 질주는 쏟아진 물병처럼 주워 담을 수 없으리라 여겼을까? 달리면서 표현하는 미안함, 염려 말라는 격려는 질주 속에서 이뤄졌다. 골인점에 먼저 도착한 `맏언니`는 `동생`들을 기다렸다가 미소로 꼭 안아주었다. 키플라갓 32세, 제프투와 체로프 27세로 평균연령 28.6세였다.1964년에 영국에서 독립한 케냐의 키플라갓 선수는 국제대회 첫 우승지가 19년 먼저 독립한 나라의 국채보상공원임을 알고 있었을까? 연도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준 `친절한 한국사람`들이 독립과 동시에 국교를 맺은 친구임을 알고 있었을까?케냐는 마사이마라를 비롯한 공원이 많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더 익숙한 그 나라의 고원지대에는 장거리 달리기에 우수한 육체를 가진 칼렌진 족 젊은이들이 매일 쉬지 않고 달린다. 가난의 한과 아프리카의 울분을 안고 그들은 뜨거운 동료애로 어깨를 나란히 견제하고 격려하며 탁월한 팀워크로 다른 나라 선수들을 `몰이`하는 작전에 아주 능숙하다.아침부터 검은 바람을 몰고 온 케냐의 장거리 종목은 저녁에 완벽한 기록을 써냈다. 사실 마라톤보다는 여자 1만m가 더 관심이 가는 종목이었다. 여자 1만m는 런던올림픽과 다음 대회의 마라톤을 엿볼 수 있다. 5천m와 1만m 선수 출신으로 성공한 키플라갓 선수를 보듯이 여자 1만m는 관심을 끌고도 남았던 것이다.그동안 1만m는 남녀를 불문하고 에티오피아를 위한 무대였다. 에티오피아로서는 중장거리 여왕 티루네쉬 디바바의 불참은 불행한 일이지만 29분대의 멜카무가 있었다. 그러나 케냐에는 2009년 베를린 대회 `10년 에티오피아 시대의 종지부`를 찍은 리넷 마사이를 비롯해 베를린대회 5천m 우승자이자 케냐 선발전 1위로 자신감 넘치는 체루이요트, 케냐 선발전 4회 탈락을 딛고 일어선 올 시즌 랭킹 1위 킵예고가 버티고 있었다.디바바가 빠진 에티오피아는 케냐에게 포위된 셈이었다. 멜카무는 베를린에서 마사이에게 패한 경험이 있었다.마사이의 지난 대회 우승으로 한 명이 더 출전한 케냐 팀은 믿기 힘든 힘과 스피드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하늘색 몬도 트랙을 달렸다. 체루이요트의 금메달부터 4위까지 휩쓴 폭풍 속에 에티오피아의 멜카무는 간단하게 `사냥` 당해 버렸다. 보스턴 마라톤에서 케냐의 11연패를 저지한 이봉주의 나라에서 그들은 그날 모든 메달을 휩쓰는 기적을 연출했다. 체루이요트 28세, 킵예고 26세, 마사이 22세로 평균 25.3세로 마라톤 선수들보다 3.3세가 젊다. 다음 대회에서는 이들이 마라톤 시상대에 서 있을지도 모른다.남자 마라톤도 케냐의 강세를 예상해본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에티오피아의 게브르 셀라시에, 비공인 세계기록 보유자인 케냐의 무타이가 불참했지만 2009년 베를린대회 챔피언으로 2연패에 도전하는 아벨 키누이, 역시 2시간 5분대의 빈센트 키프루토가 나선다. 다만, 1만m에서는 에티오피아의 베켈레가 5연패를 노리고 있어 케냐로서는 이변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한국 남자 10종경기의 `대들보` 김건우(31·문경시청)가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기록을 새로 썼다.김건우는 27~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0종경기에서 합계 7천860점을 얻어 2006년 5월26일 자신이 작성했던 종전 한국기록(7천824점)을 36점 끌어올렸다. 그러나 북미와 유럽 등의 강호들과 실력 차가 있어 최종 순위에서는 17위에 그쳤다.우승은 8천607점을 기록한 트레이 하디(미국)에게 돌아갔고 애시튼 이튼(미국·8천505점)과 레오넬 수아레즈(쿠바·8천501점)이 뒤를 이었다.사실상 국내 10종경기 선수 중 하나밖에 없는 `국제용` 선수인 김건우는 2003년부터 벌써 네 번째 한국 신기록을 쓰며 `한국 최고의 철인`이라는 명성을 다시 확인했다.비록 목표로 잡았던 8천점 돌파에는 아쉽게 실패했으나 이틀 내내 멋진 활약을 펼쳐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냈다.그는 육상 중에서도 비인기 종목에 속하는 10종경기의 매력을 확실히 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한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대표팀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김건우는 마지막 경기였던 1,500m에서 초반부터 선두를 달리며 눈부신 질주를 펼쳐 대구스타디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육상 장거리 강국 에티오피아가 남자 1만m에서 금메달을 따며 자존심을 지켰다.에티오피아의 이브라힘 제일란(23)은 28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만m 결승전에서 27분13초81의 기록으로 영국의 모하메드 파라를 막판 대역전극으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여자 마라톤에서 금·은·동메달, 여자 1만m에서 금메달을 케냐에게 빼앗긴 에티오피아는 장거리 강국의 위상이 흔들렸으나 이날 제일란이 금메달, 이마네 메르가가 동메달을 따내며 체면을 세웠다.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이 종목에서 4회 연속 우승했던 `장거리 황제` 에티오피아 케네니사 베켈레(29)는 10바퀴를 남겨 두고 중도 기권해 아쉬움을 남겼다.남자 20㎞ 경보에서는 발레리 보르친(러시아)이 1시간19분56초의 기록으로 팀 동료 블라디미르 카나야킨(1시간20분27초)과 간격을 크게 벌리며 우승했다. 잦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며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채 재활훈련에 집중했던 보르친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를 제패하며 세계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줬다.여자 멀리뛰기에서는 미국의 브리티니 리즈(25)가 6m82의 기록으로 올가 쿠체렌코(6m77)를 누르고 2009 베를린 대회에 이어 2연패를 차지했다. 28일엔 이들 3경기와 남자 100m 및 여자 원반던지기 등 도합 5경기의 결승전이 펼쳐졌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세계의 벽은 높았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개 종목에서의 10개 본선진출 목표를 세웠으나 육상 선진국과의 격차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 한국은 27일 오전 대회 첫 경기로 열린 여자 마라톤에서 내심 메달을 노려 봤으나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현격한 실력 차이만 확인한 채 실망을 안겼다. 28일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남자 20㎞ 경보에서도 김현섭은 6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첫날 열린 트랙과 필드 경기에서 정혜림(24·구미시청)이 여자 100m 자격예선에서 11초90을 찍고 조 1위로 본선 1라운드에 진출했지만, 28일 1라운드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11초77에 0.11초 뒤진 11초88에 그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여자 마라톤에서 한국 대표팀은 정윤희(28)·최보라(20)·박정숙(31·이상 대구은행), 김성은(22)·이숙정(20·이상 삼성전자) 등 국내 최고의 여자 마라토너 5명이 나섰으나 대구 국채보상운동공원을 출발해 대구 시내를 돈 뒤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변형 루프(순환) 코스로 설계된 42.195㎞ 풀코스 레이스에서 초반부터 처지며 사실상 메달권에서 멀어졌다.김성은이 가장 좋은 2시간37분05초의 시즌 개인 최고기록으로 전체 참가 선수 55명 중 28위에 그쳤고 이숙정과 정윤희는 각각 2시간40분23초와 2시간42분28초에 그쳐 34위와 35위를 기록했다.내심 메달을 노렸던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7시간59분56초의 기록으로 7위에 머물렀다. 한국 여자 마라토너들은 초반 5㎞ 지점에서 이미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선두그룹에 처지며 사실상 메달권에서 벗어났다.28일 오전 한국 대표팀 메달 후보로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남자 20㎞ 경보에서 김현섭(26·삼성전자)은 아쉽게 6위에 머무르며 대회 첫 메달의 꿈이 무산됐다. 김현섭은 세계 강호들과의 경쟁에서 객관적인 실력 차의 벽을 넘지 못해 한국의 메달 가능성은 사실상 무산시켰다.국내 남자 100m 최고기록(10초23) 보유자인 김국영(20·안양시청)은 예선에서 부정출발로 실격하며 몬도트랙을 제대로 밟아보지도 못하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 김국영은 27일 자격 예선에서 스타트 총성이 울리기 전 스타트블록에서 다리가 약간 움직였고 이를 발견한 심판진이 실격을 선언했다.구미시청의 박봉고(20)는 남자 400m 예선 준결승에서 아슬아슬하게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박봉고는 대회 이틀째인 28일 남자 400m 1회전에서 46초42를 기록하고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준결승 4조에서 4위 안에 들지 못하며 도미니카의 에리슨 허톨트(46초10)의 기록에 0.32초 모자라 준결승 막차를 타는 데 실패했다.남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에 출전한 김유석(29·대구시청)도 자신의 최고기록인 5m66에 한참 모자란 5m35를 넘지 못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여자 멀리뛰기의 정순옥(28·안동시청)도 예선에서 탈락하며 눈물을 삼켰다.2007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한국은 육상 불모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라톤 등 장거리 선수들을 아프리카 케냐에 보내 훈련을 시키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또 지난해에는 김국영과 박봉고 등 단거리 선수들을 미국으로 보냈고, 외국에서 코치를 초빙해 선진 기술을 배우도록 했다. 그러나 단기간에 육상 선진국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번외 경기인 남자 마라톤 단체전을 제외하면 남은 종목 가운데 메달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는 남자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에 나서는 김덕현(26·광주시청) 정도가 손꼽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한국은 1983년 1회 대회부터 꾸준히 선수를 파견했으나 한 번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정식 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적이 없다. 1993년 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김재룡이 4위, 1997년 남자 높이뛰기의 이진택이 8위와 1999년 6위, 1999년 여자 포환던지기의 이명선이 10위, 2007년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이 9위에 오르는 등 `톱10`은 다섯 번이 전부이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첫째날 대회 개막일인 8월27일 여자 1만m에는 메셀레시 멜카무(에티오피아), 티루네시 디바바(에티오피아), 엘반 에비레게세(터키), 리넷 마사이(케냐) 선수가 출전한다.둘째날 둘째 날인 8월28일 오전 경기인 남자 20Km경보에는 우리나라의 김현섭, 발레리 보르친 (러시아), 주앙 비에이라(포르투갈), 제퍼슨 페레스(에콰도르), 왕하오(중국) 선수가 출전하며 여자 장대높이 예선전에 한국의 최윤희 선수가 출전한다.오후 경기에는 여자 멀리뛰기에 브리트니 리즈(미국), 사라 프록터(앙길라), 여자 원반던지기에는 대니 새뮤얼스(호주), 스테파니 브라운 트래프턴(미국), 야렐리스 바리오스(쿠바), 산드라 페르코비치(크로아티아)가, 남자 10,000m에는 크리스 슬린스키(미국), 벤 로렌스(호주), 남자 100m에는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이 출전해 금메달에 도전한다.셋째날 셋째날인 8월29일에는 필드경기로 남자 해머던지기에 프리모지 코즈무스(슬로베니아), 이반 트시칸(벨로루시), 크리스 함스(남아공), 남자 장대높이뛰기에 드미트리 마르코프(호주), 스티브 후커(호주), 여자 포환던지기에는 발레리 아담스(뉴질랜드), 비비안 추쿠웨메카(나이지리아), 여자 100m에는 카멜리타 지터(미국), 셸리 프레이저(자메이카), 캐론 스튜어트(자메이카),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가 출전한다. 넷째날 8월30일에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에 엘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아나 로고프스카(폴란드), 파비아나 무러레(브라질), 제니퍼 수(미국), 남자 원반던지기에는 로베르트 하르팅(독일), 피오트르 말라초프스키(폴란드), 게르드 칸터(에스토니아), 남자 800m에는 다비드 레쿠타 루디샤(케냐), 음블라에니 물라우지(남아공), 알프레드 키르와 예고(케냐), 유수프 카멜(바레인), 여자 3,000m 장애물 경기에는 굴리나 갈키나(러시아), 마르타 도밍게스(스페인), 유니스 젭코리르(케냐), 남자 400m 경기에는 의족선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공), 제러미 워리너(미국), 저메인 곤살레스(자메이카)선수가 출전하다. 다섯째날 8월31일 오전 경기에는 여자 20㎞ 경보에 올가 카니스키나(러시아)와 베라 소코로바(러시아)선수가 출전한다.여섯째날 9월1일 오전 경기 남자 멀리뛰기 예선전에는 우리나라 김덕현선수가 출전하며 오후 경기 남자 높이뛰기에는 이반 유코프(러시아), 야로슬라브 리바코프(러시아), 알렉산더 소스토프(러시아), 더스티 요하네스(미국), 여자 세단뛰기에는 야르헤리스 사빈(쿠바), 올가 리파코바(카자흐스탄), 남자 3천m 장애물경기에는 에제키엘 켐보이(케냐), 보왑델라 타흐리(프랑스), 여자 1,500m에는 마리암 유수프 자말(바레인), 사라 제이미슨(호주), 여자 400m 허들에는 멜라니 워커(자메이카), 루시마르 테오도로(브라질), 남자 400m 허들에는 안젤로 테일러(미국), 버숀 잭슨(미국), 캐런 클레멘트(미국) 선수가 출전한다,일곱째날 9월2일 오전 경기 여자 100m 허들 1라운드에 우리나라 정혜림 선수가 출전하며 남자 세단뛰기 예선전에 김덕현 선수가 출전하며 오후 경기 남자포환던지기에는 크리스티안 캔트웰(미국), 스코트 마틴(호주), 알하바시(사우디), 여자 창던지기에는 바보라 스포타코바(체코), 슈테피 네리우스(독일), 서넷 빌조엔(남아공), 남자멀리뛰기에는 드와이트 필립스(미국), 루이스 차투마스(그리스), 갓프리 코트소 모코에나(남아공), 어빙 살라디노(파나마), 여자 5천m에는 티루네시 디바바(에티오피아), 비비안 체루이요트(케냐), 메세레트 데파르(에티오피아), 여자 200m 경기에는 앨리슨 펠릭스(미국),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이 출전한다. 여덟째날 9월3일 오전 경기 남자 50㎞경보에는 세르게이 키르드얍킨(러시아), 마테이 토트흐(슬로바키아), 사비에르 모레노(에콰도르), 하템 고울라(튀니지)가 출전하며, 오후 경기 여자 높이뛰기에는 블랑카 블라시치(크로아티아), 챈트 하워드로(미국), 남자 창던지기에는 안드레아스 토르킬드센(노르웨이), 브록스 그리어(미국), 재러드 배니스터(호주), 남자 400m 휠체어에는 유병훈(한국), 정동호(한국)선수가 금메달을 노리며 콜먼 리처드(호주), 리 후자오(중국)가 출전한다. 남자 1천500m에는 아스벨 키프롭(케냐), 유수프 사드 카멜(바레인), 여자400m 릴레이 경기에는 미국, 나이지리아, 자메이카의 단거리 강호들이 팀을 이루어 출전하며 여자 100m 허들에는 롤로 존스(미국), 프리실리아 로페스 쉴립(캐나다), 샐리 피어슨(호주), 남자 200m에는 100m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월터딕스(미국), 요한브레이크(자메이카), 니켈 애시미드(자메이카)가 출전한다. 마지막날 대회 마지막 날인 9월4일 오전 경기 남자 마라톤에는 우리나라의 신예 정진혁 선수 등이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 아벨 키루이(케냐), 루크 키베트(케냐), 루이스 페이테이(포르투갈)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경기 여자 해머던지기에는 베티 하이들러(독일), 아니타 볼다르칙(폴란드), 제니퍼 달그렌(아르헨티나), 입시 모레노(쿠바), 남자 세단뛰기에는 필립스 아이도우(영국), 드미트리 발루케비치(슬로바키아), 테디 탐고(프랑스)가 출전한다.남자 5,000m에는 게브르셀 라시에(에티오피아), 바나드 라갓(미국), 여자 800m에는 카스터 세메냐(남아공), 자네스 젭코스케이(케냐) 선수가 출전하며, 여자 400m 릴레이에는 자메이카와 미국, 남자 400m 릴레이에는 자메이카, 미국, 일본 등이 출전해 금메달 경쟁을 끝으로 9일간의 대구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종료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8-26
대구 역사상 최고의 이벤트인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드디어 내일 막이 오른다. 참가국의 국기가 태극기와 함께 거리를 장식하고 각 종목별 스타 선수들의 역동적인 사진이 곳곳에 내걸려 축제분위기는 달아올랐다. 발레, 마당극, 재즈공연, 뮤지컬 등 많은 문화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2011년 초가을, 대구는 육상인들의 축제를 넘어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되니 일약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선다.육상은 원시시대부터 인간의 생존활동에서 시작해 점차 규칙 등이 정비되면서 스포츠화 했다. 원초적 질주의지를 보여주는 육상은 인간이라면 일상 활동인 탓에 다른 종목에 비해 이해가 쉽다. 축구의 오프사이드, 야구의 스트라이크 존, 농구의 파울처럼 복잡하거나 다툼을 초래할 여지도 적다. 균등한 기회를 부여받은 선수는 남들과 동시에 출발해 자신 앞에 뻗어있는 길만 달리면 된다. 일부 종목의 예외는 있지만 육상에서는 라인이 곧 규칙일 만큼 간단하다.육상은 발목을 잡아끄는 중력(重力)과의 겨룸이다. 사냥할 동물을 쫓고 창을 던지던 수렵이 생존투쟁이었다면, 문화적 동물인 인간은 투쟁이었던 달리기를 스포츠로 승화시켰다. 스포츠로서의 육상은 운명적 불가능에 도전하는 능동적인 문화행위이다. “더 멀리, 더 높이, 더 빠르게”라는 구호는 발목을 붙잡는 중력이라는 운명에의 도전이며 이카루스(Icaros)의 비상이다. 각 스포츠용품 메이커들도 다이달로스(Daedalos)의 재주로 그들에게 기록 단축을 위한 지원을 해왔다.허공에 가장 짧게 뜨는 100m 스프린터는 빗살 같은 스피드로 중력을 건너뛴다. 허공을 나는 미녀새는 땅 위의 존재에 대한 저항으로 온몸을 폭발시켜 날아오른다. 그들의 강철 같은 의지는 불가능을 모르는 인간의 최정점에 선 영웅으로 선망을 받는다. 짧은 유니폼 사이로 드러난 울퉁불퉁한 속근(fast-twitch)은 폭발력을, 날씬한 지근(slow-twitch)은 지구력을 뿜어내며 운명을 개척하는 아름다움을 발휘한다.육상의 관람은 그들의 도전에 대한 경외이다. 최강자인 남자 100m의 볼트와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이신바예바, 평범한 체격의 여자 해머던지기에 출전한 하이들러의 신기록이 자못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불굴의 의지력은 감동, 그 자체이다. 어깨를 창에 관통당하고도 재기해 철인에 도전하는 남자 10종 경기의 전설로만 제블레의 마지막이 될 경기도 기대된다.시각장애인 100m 스프린터 제이슨 스미스와 400m에 출전하는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의 도전은 벅찬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남자 마라톤에 출전하는 공무원과 자동차 회사 노동자의 투혼도 지켜보아야 한다.마라톤은 우리와는 불가분의 인연이 있다. 게르만족 눈앞에서 식민지의 한 청년이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총칼로 억누를 수 없는 끈기를 증명해 보였다. 황영조, 이봉주는 얼마나 많은 감동을 주었던가.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는 간판선수인 지영준 선수가 출전하지 못해 개인전 금메달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노린다고 한다.가을이 오는 가두에서 자랑스러운 우리 선수들에게 응원의 박수도 보내보리라. 아직은 육상대회에서 큰 활약을 못하지만 앞으로 기대할 다른 전사들의 선전도 기대해본다.대구는 그동안 많은 발전을 해왔다. 개발과정에서 땅을 파헤치기도 하고 물길을 돌리기도 했다. 본의 아니게 자연을 훼손해가며 활동범위를 넓혀왔다.공업단지, 주택지 등 도시는 넓어져만 오는 과정에서 지형도 바뀌었다. 우리나라 세시풍속의 하나로 땅을 밟으며 잡신을 쫓고 복을 부르는 의례인 지신밟기가 있다. 함께 응원하며 지신(地神)도 위로하고 인간의 겸허를 생각해 보아야 하리라. 복된 터전은 그렇게 인간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202개국에서 1천945명이라는 사상 최고의 참가국 선수들이 모였다. 발전과정에서 잊어버린 땅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들과 함께 함성을 질러도 볼 일이다.대구의 동쪽 벌판에서 벌어지는 세계 철각들의 겨룸이 한바탕 잔치가 되길 기원해 본다. 대저 잔치란 풍성하고 신명날수록 복이 오는 법이다.▶▶필자 정완식은 = 대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하고 2003년 단편 `요즘도 두견새가 울까?`로 등단했으며 작품집 `삼류를 위하여`, 장편소설 `이서국의 칼, 지다`, `마음의 벽화 십우도` 등이 있다.? 용어설명 `톺아보기`=샅샅이 뒤지면서 찾아보다
세계 육상의 `별`들이 대거 참가하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7일 개막한다.IAAF 회원국 206개 회원국 3천550명의 선수 및 임원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지난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대회 당시 201개 회원국 3천340여 명에 비해 5개국 210명가량 늘어나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이벤트로 치러진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100m 세계신기록 보유자 우샤인 볼트를 비롯해 `황색탄환` 류시앙(남자 110m 허들),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남자 마라톤) 등 육상의 별들이 새 역사를 다시 쓰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주목할 선수와 종목♠…이번 대회 주요 종목으로 남자부 100m(8월29일 21시25분)에서 우샤인 볼트(자메이카)와 110m 허들(8월28일 20시45분)에 다이론 로블레스(쿠바)·류 시앙(중국)·데이비드 올리버(미국), 800m(8월30일 21시00분)에 데이비드 루디샤(케냐)·아부베이커 카키(수단), 장대높이뛰기(8월29일 19시25분)에 스티븐 후커(호주)·르노 라빌레니(프랑스), 200m(9월3일 21시20분)에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월터 딕스(미국)가 세기의 맞대결을 벌인다.♠…여자부는 100m(8월29일 21시45분)에 카멜리타 지터(미국)·베로니카 캠벨-브라운(자메이카), 200m(9월2일 20시 55분)에 베로니카 캠벨-브라운(자메이카)·카멜리타 지터(미국)·앨리슨 펠릭스(미국), 창던지기(9월2일 19시10분)에 바보라 스포타코바(체코)·크리스티나 오벨폴(독일)·마리야 아바쿠모바(러시아), 100m 허들(9월3일 21시00분)에 샐리 피어슨(호주)·돈 하퍼(미국)·켈리 웰스(미국), 7종경기(8월29일~30일)에 제시카 애니스(영국)가 금메달을 노린다.♠…이 가운데 대회 하이라이트는 역시 우샤인 볼트가 참가하는 남자 100m 결승이다. 혜성처럼 등장해 잇따라 인간의 한계를 극복해 온 세계 최고의 육상스타 우샤인 볼트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009 베를린 대회에서 9초58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경신해 스포츠 전문가들이 100m 인간 한계를 9초4대로 수정하기도 했다.1m95㎝에 93.8㎏의 볼트는 단거리 선수로는 불리한 신체조건이다. 단거리에서는 스타트가 경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데 볼트는 스타트에서 반응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볼트는 중반 이후 긴 다리를 이용한 긴 보폭과 폭발적인 스피드로 약점을 만회하며 결승선을 통과한다.볼트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같은 자메이카 출신의 아사파 파월로 그는 세계신기록을 두 차례나 수립했으며 지난 2009 대회에서는 3위에 머물렀었다. 하지만 최근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 이변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남자 110m 허들에서는 류시앙과 올리버, 로블레스의 개인 최고기록이 겨우 100분의 1초씩 밖에 차이 나지 않아 피를 말리는 경쟁이 예고된다.미국의 올리버는 지난해 상위 10개 기록 가운데 8개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부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류시앙은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고 영광 재현을 노리며 로블레스도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지난 2009 대회서 노메달 수모에 그쳤던 이신바예바가 자존심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여자 선수중 유일하게 5m를 넘기고 27번의 세계기록 경신,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9번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챔피언 이신바예바는 지난 2009베를린선수권에서 3번 연속 바를 넘는데 실패하며 대회 3연패는 고사하고 메달조차 건지지 못해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이에 이신바예바는 명예회복을 위해 훈련에 돌입하며 모스크바와 도네츠크 대회에서 각각 4m81, 4m85를 성공시키며 부활을 예고했다. 그녀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5m06의 세계신기록 경신을 노리고 있다.♠…이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메인 이벤트인 남녀 400m 릴레이 결승은 육상 강국인 미국과 자메이카가 자웅을 벌인다.400m 계주는 그동안 미국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미국은 2008올림픽과 2009세계선수권 예선에서 바통 터치와 라인오버 실수로 결승 무대조차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으며 신흥강호 자메이카로 400m 릴레이 왕좌가 넘어갔다.자메이카는 베이징 올림픽서 세계신기록(37초 10)을 당시 멤버인 볼트와 파월, 네스타 카터, 마이클 플래터가 건재해 우승후보 `0`순위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키몬스-로저스-게이틀린-딕스의 올 시즌 최고 기록이 37초90로 자메이카(38초33)보다 앞서 접전이 예상된다.여자 400m 릴레이도 자메이카와 미국의 맞대결 구도이다. 자메이카는 케런 스튜어트, 셸리 안 프레이저 등 2009년 세계대회 우승 멤버들이 건재하고 미국 역시 현역 최고 기록 보유자(10초64) 카멜리타 지터를 비롯해 앨리슨 펠릭스, 로린 윌리엄스가 출전한 미국(42초28)가 우승을 다툰다.♠…육상에서 세계기록이 아닌 또다른 감동의 레이스가 펼쳐진다.기준기록에 미달해 출전조차 어려운 세계선수권 대회의 벽을 극복한 의족을 착용한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와 앞을 못 보는 `블라인드 러너(Blind runner)`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 등 2명의 장애인 선수가 출전한다.태어날 때부터 종아리뼈가 없었던 피스토리우스는 J자 모양의 의족을 달고 지난 2004년 육상 입문 이후 모든 장애인 대회를 휩쓴 것은 물론 지난달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을 0.54초나 앞당긴 45초07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가 정한 A기준기록(45초25)을 가뿐히 통과, 대회 출전을 확정지었다.8세 때 망막 신경 이상으로 시력이 일반인의 10% 미만인 제이슨 스미스는 지난 5월 플로리다대회에서 10초22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스미스는 A기준 기록(10초18)에 0.04초 모자랐지만 B기준 기록(10초25)을 넘어섰고 아일랜드 육상연맹이 발표한 국가대표 최종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남자 100m 예선에 나서 대구스타디움에서 감동의 레이스를 펼친다.특히,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기일정에 따라 종목별 메달 획득 가능한 선수들을 미리 예측하는 것도 이번 대회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한국은 과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목표로 세운 `10개 종목에 10명 이상의 결선 진출자`(10-10)가 가능할까?대한육상경기연맹(KAAF)은 안방 축제를 `남의 잔치`로 만들지 않기 위해 집중투자를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10-10 목표는 쉽지 않다.한국은 김재룡이 1993년 남자 마라톤에서 4위, 1999년 이진택이 높이뛰기에서 공동 6위, 2007년 김덕현이 세단뛰기에서 9위, 1999년 이명선이 여자 포환던지기에서 10위에 들었을 정도로 세계의 벽은 높다.주최국은 모든 종목에 1명 혹은 1개 팀을 출전시킬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한국은 대표선수 60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의 트랙 종목 결승 진출자 배출 가능성은 구미시청 소속 여자 100m 허들 정혜림, 남자 110m 허들 박태경 정도. 이마저도 현재 자신들의 최고기록 또는 한국기록을 내야 예선 1라운드라도 통과할 수 있다.필드 종목에서는 남자 세단뛰기에 출전하는 김덕현(26·광주시청)이 가장 근접했다. 이 종목에서 한국기록(17.10m)을 갖고 있는 김덕현은 지난 5월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16.99m를 뛰어 우승을 차지했다.지난 2009년과 2007년 우승 기록은 각각 17.73m(필립스 아이도우)와 17.74m(넬슨 에보라)이어서 김덕현이 목표로 하고 있는 17.50m를 뛴다면 메달권에 근접할 수 있다는 평가다.한국의 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은 역시 마라톤, 경보 등 전통적으로 강한 장거리 종목이다.한국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지영준이 대표팀에서 탈락했지만 정진혁(2시간9분28초), 황준현(2시간10분43초) 등을 앞세워 마라톤 단체전 메달사냥에 나선다.번외 경기로 열리는 마라톤 단체전은 나라별 출전선수 5명 기록 가운데 가장 좋은 상위 세 선수의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종목으로 한국은 2007년 오사카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다.남자 경보 20㎞ 한국기록(1시간19분31초)을 갖고 있는 김현섭과 남자 장대높이뛰기 김유석, 여자 장대높이뛰기 최윤희 등도 10위권 진입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대한육상연맹이 전략 종목으로 심혈을 기울인 남자 400m계주팀은 올해 5월 한국기록을 39초04까지 앞당겼으며 최근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완쾌한 전덕형(27·경찰대)이 계주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도 한껏 달아올랐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본격적인 2011 대구세계육상대회를 앞두고 대구스타디움에 마련된 임시파출소 통역경찰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24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개최를 뒷받침하기 위해 대구스타디움과 선수촌, 본부호텔, 대구공항 등 6곳에 3개 언어권 15명의 통역경찰관을 배치한 결과, 선수·임원 및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모두 31건의 편의를 제공했다.지난 22일 낮12시15분께 대구공항 국제선 도착장에서 6개국 23명의 선수와 임원단이 도착할 예정인 가운데 이들을 마중나온 각국 시민 서포터즈 등 100여명 등이 혼재하면서 포르투갈 여행객 16명이 렌트카 회사 관계자가 나오지 않아 어려움에 빠져 있는 것을 통역 경찰관이 발견하고 렌트카 회사와 연락해 인계했다.또 지난 22일 오후9시30분께 선수촌 임시파출소로 인도선수단 코치가 찾아와 카메라와 룸키, 현금 등이 들어있는 가방을 분실했다고 찾아와 통역 자원봉사자와 함께 분실 경위 등을 듣다가 예비키를 구해 선수촌 방안까지 동행해,분실품을 찾게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8-25
볼트·포웰 등 자메이카 선수단 선수촌 입촌 우사인 볼트(25)와 아사파 포웰(29)을 포함한 자메이카 선수단이 23일 선수촌에 입촌 했다. 가장 강력한 100m 우승후보 두 명이 나란히 선수촌에 들어오면서 대회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 시내 그랜드호텔에 머물던 자메이카 선수단은 23일 낮 12시 30분부터 여러 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율하동 선수촌으로 들어왔다. 버스 4대의 짐칸이 모자라 따로 화물차 한 대를 동원할 만큼 선수들의 짐이 많았다.볼트가 선수촌에 도착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다. 볼트는 취재진의 뜨거운 `구애`를 뒤로한 채 바로 선수촌 입구로 향했다. 이미 전날 선수등록을 한 덕에 AD카드를 발급받는 등 별도의 입촌 절차가 필요 없었다.30분 뒤 볼트의 라이벌 포웰도 버스에서 내렸다. 전날 입국한 포웰은 선수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동료 선수들과 함께 등록센터에 들러 AD 카드를 발급받았다. 포웰은 취재진의 인터뷰에 흔쾌히 응할 만큼 여유가 넘쳤다.포웰은 “볼트에 비해 훈련시간이 적지 않으냐”는 질문에 “챔피언이 될 준비는 충분히 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대구에 두 번째 왔다. 이곳 환경에는 익숙하다”며 웃었다.이날 자메이카를 비롯해 중국, 일본, 프랑스 등 각국 선수단이 선수촌에 자리를 잡았다. 이미 입촌한 호주와 미국 선수단 등을 포함, 지금까지 1천700여명의 선수단이 등록을 마쳤다.선수촌 훈련장의 열기도 대단했다.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는 운동장에서 스타트와 질주를 반복 훈련했다. 호주 여자 400m 계주 팀도 트랙을 돌며 배턴 터치 연습을 계속했다.이밖에 남자 장대높이뛰기, 여자 허들 등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며 대회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수십 명의 대구시민들이 선수들의 연습장면을 지켜보며 육상의 매력을 만끽했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2개국 1천945명의 참가가 확정되면서 참가국과 선수 규모에서 새로운 기록을 수립한 이번대회는 여러방면에서 다양한 기록을 양산해 내고 있다. 전체 212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원국 중 경기와 IAAF 총회 모두 참가하지 않는 나라는 북한, 룩셈부르크, 요르단 안도라 리히텐슈타인 네팔 노포크제도 등 7개국이고, IAAF 총회에만 참석하는 나라는 리비아, 그루지아, 몬트 세라트 등 3개국이다.전체선수 1천945명 중 남자는 1천46명으로 약 54%를 차지한다. 여자는 899명으로 남자보다 약간 적다. 하지만 국가별로 볼 때 여자 선수 비중이 높은 나라도 많다. 특히 구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권 국가들에서 여초 현상이 두드러진다. 러시아는 여자 선수가 49명으로 남자 선수(34명)에 비해 1.44배 많다. 우크라이나(남17, 여40/ 2.35배) 루마니아(남2, 여6/ 3배) 벨로루시(남5, 여18/ 3.6배) 등도 `여초 국가`. 카자흐스탄(남2, 여12)과 불가리아(남1, 여6)는 여자 선수가 무려 6배나 된다. 중국도 1.4배 수준(남34, 여24).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남자만 11명 출전한다. 같은 중동 국가인 카타르(4명)도 여자 선수가 없다.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도 에리트레아(9명) 수단(3명) 등이 남자 선수만 참가하는데 이들 국가 역시 이슬람 문화가 강한 국가들이다.예외도 있다. 바로 터키다. 국민 99%가 무슬림인 터키는 여자 선수가 남자 선수의 2.5배(남6 여15)나 된다. 유럽에서는 스위스(남6 여13)와 아일랜드(남6 여11)가 여자 선수 비율이 높다.대륙별로 출전 선수 규모를 살펴보면 역시 유럽 국가들이 강세를 보인다. 러시아가 미국에 이어 83명의 선수를 이끌고 대구를 찾았고 독일(78명) 영국(69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이에비해 남미 국가들은 약세다. 남미 최대국인 브라질이 31명을 출전시켰지만 2억의 인구를 감안하면 적은 숫자다. 전제 202개국 중 20번째 규모. 이웃 아르헨티나의 경우 6명에 불과하다. 오히려 콜롬비아가 21명을 출전시켜 남미 2위를 기록했다.`번개` 우사인 볼트(25)의 모국 자메이카는 전형적인 `강소국`이다. 남미 국가들을 합한 숫자와 맞먹는 51명(전체 9위)을 출전시켰다. 자메이카는 경기도 만한 땅에 280만 명이 사는 작은 섬나라다. 전통의 육상 강국 쿠바(인구 1천100만)도 31명이 참가했다.출전 선수가 5명 이하인 나라도 137개국에 이른다. 이 중 41개국은 단 1명이 출전한다. 참가국 중 가장 작은 나라인 모나코도 그 중 하나. 국토 면적이 1.96㎢에 불과한 모나코는 남자 800m에 브리(Et?s Brice.27)를 출전시킨다. 알프스 기슭의 산 마리노(71㎢)와 투발루(26㎢) 나우루(21㎢) 등 태평양 연안 섬나라들도 국토 면적이 100㎢가 채 안되는 참가국들. 이들 나라는 지난 베를린대회에 이어 다시한번 남녀 대표 1명씩을 보냈다.대회 최연장자는 미국의 테라사 베일로 1962년 11월 20일 생이니 우리나이로 50세다. 베일은 여자 20㎞ 경보에 출전한다. 호주 북동쪽의 섬나라 키리바시에서 온 카보타케 로메리(키리바티)는 가장 어린 선수로 기록됐다. 여자 100m에 출전하는 그녀는 지난 5일 만 16살이 됐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초당 2천장의 사진으로 명승부 가려내트랜스폰더·VDM 등 계측장비도 대기 볼트보다 빠른 번개가 등장했다. 이번대회에서는 2천분의 1초도 놓치지 않는 계측장비 등이 집결돼 첨단장비의 향연이 된다.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최고의 스타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의 별명은 `번개`. 그런데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그가 결승선을 통과할 때 그보다 빠른 번개가 번쩍거린다. 1초에 무려 2천번을 찍어내는 초특급 카메라가 있기에 볼트의 기록이 생겨나는 것.결승점에 설치된 이 카메라는 초당 2천장의 사진을 찍어 선수들의 순위를 가려낸다. 보통 결승점 양쪽에 설치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장 안쪽 노란 기둥 위에 1대, 관중석 최 상단에 자리 잡은 사진 판독실에 2대의 카메라를 각각 배치해 `순간의 승부`를 정확하게 판정한다.출발이 이뤄지는 스타팅 블록에는 부정 출발 감지기가 설치된다. 출발 준비를 하는 선수들의 발에서 나오는 압력 변화를 측정하여 부정 출발을 가려내는 것.육상에서는 출발 신호가 나고 0.1초 이내에 반응하면 부정 출발로 보고 실격 처리한다. 워밍업 동작에 의한 오작동을 막기 위해 스타트 0.5초 이내의 압력 변화를 감지하도록 설정돼 있다.출발 신호는 전자식 총과 확성기를 이용한다. 확성기는 레인마다 설치해 모든 선수가 동일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했다.트랙에는 `트랜스폰더 시스템`(Transponder System)이 설치돼 구간 기록, 속도, 바퀴 수 등 다양한 자료를 제공한다. 선수들이 단 `선수표`에 부착된 트랜스폰더 칩을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센서가 감지한다. 이 시스템은 마라톤 경보 등 로드 레이스 시간 계측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세계선수권 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비도 있다. 멀리뛰기 거리 측정에 사용하는 비디오 거리 측정 시스템(VDM. Video Distance Measurement System)이 그것이다. 높은 곳에 설치된 거리 계측용 비디오카메라가 모래판 착지 순간을 포착한 뒤 이를 이미지화해 심판들이 기록을 정확히 판정하도록 돕는다. 정확성은 물론 기록 측정 시간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지금까지는 광파 측정 시스템(ODM. Optical Distance Measurement System)을 많이 사용했다. ODM은 선수가 착지한 지점에 `프리즘`이라고 불리는 측정 막대를 꽂고 광파측정기를 이용해 거리를 계측하는 장비. 이번 대회에선 멀리뛰기만 VDM으로 계측하고 창던지기, 원반던지기 등 투척 종목에서는 여전히 ODM을 사용한다.위의 장비들은 모두 스포츠 기록 계측 장비 전문 업체인 일본 세이코(Seiko)사 제품이다.`미녀새` 이신바예바(29.러시아)가 활약할 장대높이뛰기에는 이탈리아 몬도(Mondo)사가 제작한 전동식 지주 세트가 투입돼 정확하고 신속한 조작과 기록 측정을 맡는다. 건축 측량 기사가 사용하는 광파 측정 장비를 동원, 지주대 영점을 조정한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