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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창업 청년CEO를 찾아] (6) 블레싱가든 윤정미 대표

“꽃을 배우며 인생을 배우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꽃의 장점을 잘 살려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하게 되거든요”플라워 부티크 `블레싱 가든(Blessing garden)`의 대표 윤정미(38) 플로리스트는 `꽃`에서 인생을 찾는다. 꽃을 찾거나 꽃을 보고, 느끼고 연구하는 것이 그의 일상이다.플로리스트란 꽃을 판매하거나 활용해 공간 디자인을 하는 등 장식·연출하는 이들로, 꽃의 재배, 유통, 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는 전문가라 할 수 있다.윤 대표는 일본 동경 일본어학교를 졸업 후 MBC 아카데미 문화공연기획과정을 거쳤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마미플라워 디자인 스쿨` 출신이다.지난 2012년에는 선린대학교 플라워 디자인실내조경과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각종 유명 공연 기획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지만 그의 이러한 경험들엔 남들은 모르는 피땀 어린 노력이 뒤따랐다.21살의 어린 나이에 달랑 70만원만 들고 일본으로 건너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하겠다는 꿈을 가졌던 그는 일본의 명문대에 합격했지만 학비가 없어 좌절한 적도 있었다.이후 지자체의 행사, 각종 유명 공연 기획 등 일을 하며 쉴 틈 하나 없는 삶을 살았다. 그 와중에 우연히 무대에 쓰였던 꽃이 아까워 다시 꾸며 나눠주던 것이 플로리스트의 계기가 될 줄은 몰랐다.“처음에는 통역과 기획 등 이른바 `남들에게 인정받는 일`을 해왔던 탓에 플로리스트에 대한 부모님의 걱정과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어요. 꽃을 배우는 데 드는 학비도 만만치 않아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급을 받으며 경험 삼아 일을 한다는 생각에 참고 또 참았어요. 인테리어 디자인도 하고 싶었던 분야라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플로리스트의 길을 걷기까지 수많은 인내의 시간을 거치다 마침내 창업을 준비하던 윤 대표는 당시 재학 중이던 선린대에서 청년CEO 지원 사업에 선정돼 교내 및 대구·경북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졸업 전시에 쓰였던 작품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기증했고 이를 계기로 성전꽃꽂이 봉사활동도 하며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데 몰두하고 있다.현재 `블레싱 가든`은 내달 초 포항시 북구 양덕동 일원에 샵 및 작업실을 정식으로 열 예정이다. 작업실 한편에 포항시에서 활동하는 청년 CEO들의 공간을 만들고 청년들이 꿈을 펼치는 무대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꽃`만 파는 것이 아닌 다른 문화·예술활동 등을 펼치는 이들과 함께 꿈을 이뤄나가는 터전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다.윤 대표는 마지막으로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하고픈 말이 꼭 있다고 했다.“꼭 돈이 있어야지만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예요. 도전과 모험정신이 필요할 뿐이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겁내지 말고 도전하세요. 단, 무언가를 이루거나 얻으려면 노력과 고생 등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반드시 필요하답니다. 당신이 꿈을 이루게 되면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또 다른 희망이 될 겁니다”/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5-03-25

官 주도서 전문가 자문 등 순수 민간협력으로 결실 맺어야

형산강 재생사업의 2대 범주는 경북도를 중심으로 경주시와 포항시 등 관(官), 그리고 두 도시의 시민사회단체 등 민(民)으로 4대 주체를 포함하고 있다. 시민사회계의 기반과 자생력이 활성화된 유럽과 달리 국내 민간 주도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형산강 재생사업도 이번처럼 관 주도형으로 시작돼 민간 협력으로 결실을 맺어야 이상적인 완결 체제가 된다. 다행히 오랜 기간 소원했던 경주시와 포항시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협력을 재가동, 관의 역할을 위한 조건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를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민간 협력기구, 형산강미래포럼의 비전선포식을 전후해 제기된 비판은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경북도가 주도하고 있는 `형산강 프로젝트`를 착수단계부터 재점검해야 할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형산강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관 주도의 프로젝트를 포함해 모든 형산강 관련 재생사업의 양대 핵심축은 강의 문화·역사·생태적 복원과 이를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개발사업, 그리고 강을 매개로 한 민관협력이다. 이번 `형산강 프로젝트`는 전자 중에서도 개발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형산강 바이크로드, 형산 보부상 장터민속촌 등 사업명이 이를 상징한다. 하지만 문제는 선행 연구성과 등 자료가 빈약한 점이다. 역사문화생태적으로 정확한 고증이 선행되지 않으면 뿌리가 빈약한, 공감과 감동 없는 스포츠레저시설만 양산할 뿐이다. 이는 결국 사업 중심의 사업이 될 뿐이다.실제로 경북도의 사업계획은 국비 확보 여부에 성사가 좌우되는 한계가 엿보인다. 경북도의 사업취지대로 `경북 신(新) 이니셔티브의 전진기지로 형산강권역을 개발 `하는 비전이 두 지자체의 협력과 강의 위상 정립을 간과한 채 국비 확보에 좌우되는 한계를 가진 것이다. 국비 확보의 전망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가장 큰 이유는 국가 재정난 때문이지만 4대강 사업에 대한 논란적 평가로 인해 `또 다른 강 사업`으로 중앙정부에 의해 평가절하될 공산도 크다. 따라서 경북도가 정부 예산 확보를 위해 사업계획서의 용도로 2억여원 규모로 발주를 추진 중인 단위별 연구용역의 중요성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하지만 이 역시 주지한 바 대로 선행연구성과가 빈약한 현실은 경북도와 두 지자체에 극복해야 할 난제가 돼 왔다. 이에 `형산강미래포럼`이 지난 3일 비전선포식 직전에 세간에 모습을 드러내 시의적절하다는 기대를 모으는 듯 했으나 결과는 예상밖의 문제제기로 귀결됐다.□ `형산강미래포럼`의 고민발기인대회의 성격을 띤 지난 3일 비전선포식을 전후해 주로 경주와 포항에서 제기된 지적은 대체로 민간협력기구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주로 학자 중심의 협소한 인선 구성이라는데 맞춰졌다. 포럼은 실제로 학계에서 마저 기존의 연구에 참여한 교수들을 배제한 데다 민간에서도 지역별 대표성을 담보하기에 미흡한 면모가 많다는 지적을 받았다.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포럼과 경북도·경주·포항시 간에 미묘한 입장차가 확인됨으로써 `형산강프로젝트에 민간 협력을 보탠다`는 취지가 무색해졌다. 구체적으로 여러 근거를 종합하면 포럼 측은 처음부터 두 지역 전체의 기대와 달리 순수한 민간 교류의 목적에 비중을 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포럼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한 관계자는 “형산강프로젝트와 별다른 연계의도를 갖고 지인들이 중심이 돼 추진했다”면서 “비전 선포식을 앞두고 경북도에서 프리젠테이션 참여를 제안해 와 마치 사업을 공동추진하는 양 외부에 비쳐지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북도는 비전 선포식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민간협력 기구로서 형산강 프로젝트의 파트너`가 되게 할 의도를 내보였다. 하지만 도와 2개 시는 인선 단계에서 부터 포럼측에 특정 인사 추천과 배제 의사 표명 등 별다른 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대해 경상북도 김호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22일 “포럼의 조직 운영에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고 개입할 근거도 없는 만큼 여러 의견을 종합해 전달했으며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김 단장은 용역 추진 현황에 대해서는 “국책기관인 국토연구원에 마스터플랜 용역을 맡기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면서 “그외 2천여만원 규모 미만의 단위 용역들은 내용에 맞춰 해당 지자체가 주도해 결정하고 오는 27일 포항시에서 열리는 국회의원 정책간담회에서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검토되는 대안들비전선포식 이후 형산강미래포럼은 내부적으로 공식 절차 없이 다양한 조직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2일 경주 측의 한 실무 관계자는 “여러 지적을 계기로 포항에서 시민사회단체 경력이 많은 학계 인사 등을 만나 참여 의사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면서 “당초 목적대로 운영위원회 체제를 포함해 위상을 재정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동대표인 장순흥 한동대 총장 측도 “당초 예상과 달리 포럼에 대한 두 지역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 적잖이 놀라웠다”면서 “경북도 등 관과 어느 정도의 관계를 정립할지 등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결국 현 포럼의 체제가 선택해야 할 기로는 포항과 경주의 광범위한 민간협력 조직이냐, 전문가 자문 등 순수 민간협력 조직이냐의 문제이다. 결론적으로 현 단계에서 조직 역량을 냉정히 짚어보면 후자가 전자보다 더 현실적 대안이다.이는 무엇보다도 양 측이 그동안 별다른 민간협력의 성과와 조직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전례 없는 과제를 요구받고 있는 현실에서 복잡다기한 두 도시 민·관·학의 이해관계와 갈등의 여지를 해쳐나가기에는 자체 역량에 한계가 적지 않다. 따라서 당분간 현 체제를 일부 보완·수정하는 선에서 형산강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용역 등 자문으로 역할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들이 대체적이다. 이후 명실상부한 민간협의체로의 조직 확대는 우선 당면 과제인 용역의 마무리 및 이후 국비확보 성과 등 제반 여건을 판단한 다음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것으로 중론이다.“사업 성패, 양보와 협력·기획과 점검에 달렸다”2015년초부터 경북도가 `형산강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기에 앞서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1년 6개월간 같은 명칭의 사업이 경주와 포항의 시민단체에 의해 추진됐다. 당초 이 사업은 포스코가 기업 성장 및 경제 발전을 위해 형산강이 유입되는 영일만의 환경 오염에 책임이 있는 만큼 기업의 책무를 이행한다는 취지로 재원을 제공하면서 비롯됐다. 포항에서는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와 포항경실련이, 경주에서는 경주환경련이 2010년 하반기부터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포항측 단체는 형산강의 문화역사지리 등에 대한 연구 출판 및 시민참여사업을, 경주는 서라벌대 등이 가세해 수질생태환경조사와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하지만 사업의 구체적 내용 및 수정 사항 등 운영과 기획 등의 쟁점에서 포사연과 경실련간 이견이 발생하면서 한때 사업이 중대위기를 맞을 만큼 난관에 부딪혔다. 결국 사업비의 3분의 1가량이 포스코로 반납되는 우여곡절 끝에 포항경실련이 이탈해나가고 포사연과 경주환경련이 사업을 추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 결과 형산강에 대한 1년여간의 답사와 전문가 기고 등을 엮어 종합 인문지리지인 `삶과 문화1- 형산강`이라는 단행본이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발간돼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 책은 오랜 논란의 대상이었던 발원지 규명과 관련해 기존의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백운산이 아니라 경주시 서면 도리 인내산이 더 근거가 있음을 밝혀내기도 했다. 또 수질환경보고서에서는 민·관·학 공동 수계조사 등을 통해 형산강 하천 유지수 격감과 둔치의 비닐하우스 등 불법경작지에 의한 하천 오염, 콘크리트보 등 각종 구조물로 인한 수질 악화 등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입증하기도 했다.당시 답사 및 프로젝트 운영 등 실무에 참가한 김규형(44·경주시 현곡면) 사진작가는 “사업비를 조달하고도 당시 여러 한계를 감안, 사업 규모를 축소한 뒤 두 지자체의 민간단체가 협력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절감했다”면서 “관 주도로 15년 만에 성사된 이번 사업의 성패는 양보와 협력, 기획과 점검에 달렸다”고 조언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5-03-23

주부 입맛 사로잡은 불맛, 돼지석갈비

주부들의 입맛은 대체로 까다롭다. 한 숟가락만으로도 재료에서부터 양념까지 척하면 척이다. 가족을 위한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의 결과 엄격해진 입맛이 혀끝에 남은 것이다.북구 흥해읍의 `흥해참숯석갈비`는 까다로운 입맛 자랑하는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맛집이다. 참숯 향 머금은 돼지석갈비 맛에 아직 못 가본 주부는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주부는 없을 정도다. 식재료에서부터 메인요리의 맛과 양 등 주부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속속들이 배치해 재방문율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집은 일단 한상차림이 푸짐하다. 상추와 깻잎, 고추 등 싱싱한 각종 야채가 한 편을 차지하고 새콤달콤한 드레싱 얹은 샐러드와 겨자 넣어 버무린 양배추, 불판에 지글지글 끓는 콘치즈, 빨간 양념에 퐁당 빠뜨린 게장까지 차례대로 등장한다. 이어 계란찜, 단호박찜 등 각종 영양소 고루 갖춘 반찬들로 한상 가득 빈틈없이 메워진다. 인기메뉴인 `돼지석갈비`는 직화로 구워내 조리시간이 걸리지만 고기의 맛과 향을 더하고 손님들의 고기 굽는 번거로움은 던 것이 특징이다. 불판 위에서 모락모락 연기 휘날리며 등장한 돼지석갈비는 기다린 시간만큼이나 깊게 배인 참숯 향으로 식탁을 가득 채운다. 곱게 썬 양파와 버섯을 방석삼아 직화구이 한 돼지석갈비를 담고 얇게 썬 피망 한 조각까지 얹어 마무리해 감성까지 만족시킨다.단골들은 메인요리인 돼지석갈비 등장과 동시에 손놀림이 분주해진다. 불판 한 편에 마늘을 얹고 배추김치까지 잘게 썰어 올려 둔 다음 살짝 익혀 고기와 함께 먹는 것이 돼지석갈비를 꽤 먹어본 이들이 말하는 비법이다.간장 양념에 촉촉하게 버무려 참숯불에 자글자글 구워낸 직화 돼지석갈비는 남다른 풍미로 젓가락질을 재촉한다. 달착지근한 양념 맛과 함께 바삭한 질감과 지방이 살짝 구워진 고소한 맛이 전해진다. 칼집을 낸 고기 사이사이로 `불맛`이 배어있어 끝맛까지 담백하다. 각종 쌈 야채 등 어떤 재료와 함께 곁들어 먹느냐에 따라 다양한 식감과 완벽한 어울림을 자랑한다.밥을 주문하면 식탁에 함께 올라오는 된장찌개는 1인당 작은 뚝배기에 담겨져 나와 비교적 간편하고 깔끔하게 맛볼 수 있다. 비계가 거의 없어 살이 꽉 차고 찰진 돼지석갈비의 뒷맛을 된장 국물이 개운하게 감싼다.주부 김모(36·남구 오천읍)씨는 “고기가 구워져 나와 아이를 돌보며 고기를 굽지 않아도 돼 편하게 식사하기 좋은 곳”이라며 “돼지석갈비 양념이 많이 달지 않고 담백해 친정엄마 생신 때 모시고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문의 054-262-0733, 오전 11시40분~오후 9시까지, 브레이크타임 오후 3~5시까지, 매주 일요일 휴무)/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3-23

2025년 세계 물시장 규모 1천조 육박 `블루골드` 떠올라

유엔미래보고서 2030에 따르면 앞으로 10~20년 후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영향으로 전 세계가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물 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지구 상의 물을 부피로 환산하면 13억5천700만㎦이며, 이 가운데 담수는 3천500만㎦로 전체의 2.6%에 불과하다. 담수 중에서도 이용 가능한 지하수와 표층수의 양은 약 30.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인구 증가와 산업화 등으로 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2025년에는 약 27억명이 담수 부족에 직면하게 되고 전 세계 국가의 20%가량이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선진국 상·하수도 인프라 구축 대규모 투자 예상국내 물산업 공공부문에 편중 `성장 한계점` 도달글로벌 시장 선점 기술·경쟁력 확보 적극 나서야물 산업은 인구증가,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 심화, 수질오염 등으로 21세기를 선도할 블루 골드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 물 시장 규모는 2007년 3천650억달러, 2025년에는 8천650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6.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문별 성장률은 수처리 사업이 연평균 7.6%로 가장 높으며, 이 가운데 담수설비와 물 재사용 시장의 성장률이 각각 10.8%, 14.5%에 달해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 산업이란 수자원을 확보하고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영리행위를 총칭하는 것으로서, 물을 취수해 정수 처리한 후 공급하고, 물 사용 이후 하·폐수를 이송 처리하는데 관여하는 제조 및 서비스업 일체를 의미한다.부문별로는 생활과 공업에 필요한 용수를 생산해 공급하는 상수도사업과 발생된 하수와 폐수를 이송 및 처리하는 하·폐수처리사업, 재이용사업 등의 서비스, 건설, 운영관리업과 먹는샘물 사업, 해수담수화 사업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물 산업은 플랜트, 화학, 소재 산업 등 관련 산업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전기와 가스, 통신, 교통 등 다양한 지역 공공서비스 분야와 접목해 종합서비스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이처럼 세계적으로 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국내 물 산업 시장 성장을 위해 2006·2007년 물 산업 육성 5개년 추진계획에 이어 2010년 10월 물 산업 육성전략을 수립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물 산업 현황전 세계 물 산업 시장은 2010년 기준으로 약 4천828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고 여기에 크린테크를 포함하면 약 1조4천70억달러 규모가 된다. 세계 물 산업의 가장 큰 시장은 공공영역인 상·하수도산업으로 총 시장 규모의 76%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밖에 먹는샘물이 12%, 수처리시설이 5%를 차지하고 있다.세계 물 시장 규모는 연평균 6.5%씩 성장해 오는 2025년이면 8천650억달러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 중 상·하수도가 74.3%, 해수담수화와 재이용 부문의 성장세가 전망된다. 물 산업은 플랜트와 화학, 소재산업 등 관련 산업은 물론 다양한 지역 공공서비스 분야와 연계해 발전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실제로 베올리아는 수도공급회사로 시작해 물처리, 운송, 에너지공급, 건설, 부동산, 폐기물처리 등 복합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물 산업은 광역화를 통해 커지고 있고 베올리아와 수에즈 다국적 물 기업과 브라질과 로마 등 대형 물 전문 공기업의 약진, 중국 현지 민간기업의 등장으로 물 산업 성장이 촉진되고 있다.특히 세계 물 시장은 향후 미국(500조원)과 영국(128조원), 이탈리아(60조원), BRICs 국가(8천375조원) 등 선진국의 관망노후화에 따른 교체와 개발도상국의 상·하수도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가 예상된다.또 도시화 진전과 인구밀집형 메가시티의 부상으로 인한 물 재이용시장 연간 17%씩 증가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병입 먹는샘물도 매년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지역별로는 동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시장이 연간 10%씩 성장하고 있고 중국이 세계 물 시장의 주요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등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물 산업 전망국내 물 산업은 100억달러 규모로 전 세계 1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세계 물 시장의 3.2%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며, 국내 물 시장도 상·하수도가 76%를 차지하는 등 국내 물 산업은 공공부문에 편중돼 있다.2013년 국토부 예산은 총 23조7천394억원으로 수자원 분야는 총 예상의 11.5%인 2조7천315억원으로 이 가운데 용수공급 및 개발분야는 387억원으로 약 1.4%, 기술개발에 7천933억원으로 총 예산의 3.3%를 차지했다.국내 물 산업은 계절적, 지역적 편중과 심한 변동성 등 불리한 여건 속에도 수자원 개발과 관리 분야에서 고도의 경험을 축적해 왔고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수자원 통합관리 및 친수공간 개발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오르게 됐다.또 건설분야와 제조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수자원 인프라 및 해수담수화 플랜트 시장을 리드하고 있고 특히, 두산중공업의 해수 담수화 플랜트는 세계 1위 기업으로 점차 해외시장 진출을 선도하고 있다. 조사 및 운영관리 부문에서도 K-Water를 중심으로 파키스탄 수력개발사업, 인도네시아 상수도건설사업 등 투자사업, 기술용역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그러나 국내 물 산업은 상·하수도와 해수담수화, 먹는 샘물 등에서는 선진국과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신소재 부문과 핵심기술 등에서는 선진국과는 격차를 보이고 있다.상수도 분야에서는 선진국과 비교해 스마트 상수도는 65%, 지능형 상수관망 55%, 정수처리 지능형 플랜트는 65% 수준에 그치고 있고 설계와 건설, 플랜트 시공경험 및 역량은 확보됐으나 운영관리 경험과 자금확보 능력 등 토탈 솔루션 역량은 부족한 실정이다.게다가 내수시장 규모가 작고 상·하수도 인프라 구축이 거의 완료돼 국내 시장만으로는 물 산업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다. 따라서 국내 물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을 타겟으로 공략하는 등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하고 세계적인 물 기업과 나란히 경쟁할 수 있도록 국내 전문 물 기업의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제세계 물 산업은 상·하수도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전문 물 기업의 기술과 운영능력을 활용하는 전문화 경향과 상하수도 시장 개방화, 그리고 ISO가 주도하는 상하수도 서비스 국제표준화를 동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체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해수담수화 및 물 재이용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지금 세계 각국은 세계 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출산업화 및 해외진출 확대정책을 마련하는 자국 기업의 대외경쟁력 강화를 적극 추진하는 등 각축을 벌이고 있다.우리 기업들도 1965년 이후 총 500건에 총 37조원을 수주한 이래 2010년 수주액은 16억달러로 세계 시장의 0.3%, 물 산업 건설부문은 2.6%에 불과하는 등 아직은 세계 시장에서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난 35년전과 비교하면 물 산업 해외시장 진출은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물 산업은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으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어 전통적인 이수와 치수, 환경분야 뿐만 아니라 생태를 포함하고, 상·하수도 분야와 플랜트 분야는 물론 대체 수자원개발분야까지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따라서 우리나라 물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통합 물관리를 위한 중앙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이 함께 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한국이 우위를 가지고 있는 시설 및 건설분야에 대하 RD 투자 강화를 통한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단기적으로는 기조의 외국 클러스터 및 테스트베드 참여를 통한 기술 및 경험을 쌓으며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물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간 기업의 사업 참여확대를 통한 시장원리에 충실해야 한다.국내 물 관련 기업이 해외사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술제휴 및 MA를 통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공공기관과 민간부문의 협력체계 구축, 해외 원조자금 및 투자개발사업 등 사업 다각화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5-03-23

충남 서산 팔봉산

곳곳의 산을 보면 어느 산봉우리에는 암봉이 많았다가 또 어떤 산은 육산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우리나라 산은 지역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이같은 아름다움 때문에 산악인들이 전국의 산을 사계절 내내 즐기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필자가 오른 암릉만 해도 많다. 정기 등산을 시작하고 얼마 뒤 문경 사불산에 갔는데 암벽이 많아 로프를 타고 오르면서 고생했다. 그 이후 등산 기술을 익히며 바위 타는 기술을 익히니 흙으로 된 육산 봉우리를 등반하는 것보다 암릉 등반이 스릴이 있고 더 재미가 있다.하지만 암릉 등산은 고생이 따른다. 월출산,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 신불산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암산을 등산하면서 힘듦보다는 그 특색 있는 바위들의 형상에 매료되기도 했다. 등산하면서 전국의 아름다운 산을 소개하는 끝마무리에서 빠뜨릴 수 없는 산이 있으니 바로 충남 서산시에 있는 팔봉산이다.팔봉산은 해발 362m로 낮은 산이다. 그러나 낮은 해발에도 불구하고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경치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산상에 올라 예술작품을 빚어놓은 듯한 암릉 위에서 가로림만을 내려다보는 경관이 빼어나다고 소문나 꼭 가보기로 했는데 이번에야 그 뜻을 이루게 되었다.해발 362m 체구 작지만바다·암릉 신비스런 조화서산 9경 중 4경 `명품산`온갖 모양 바윗돌 탄성 절로서해바다 탁 트인 조망 일품우리 일행을 태운 차는 대구를 벗어나서 경부고속도로와 공주~서산간 고속도로를 달리고 또 국도와 지방도를 빠져나와 서산 시내에 접어들어서 태안 쪽으로 달린다. 차안에서 필자는 사전에 입수한 팔봉산 등산 정보를 정리하면서 알려준다.팔봉산은 서산9경 중 제4경에 속하는 명품산이다. 산이 인근 마을을 병풍처럼 펼쳐 안은 형세라 한다. 팔봉(八峰)이란 이름은 여덟 개의 산봉우리가 줄지어 이어졌다 하여 붙은 것으로, 사실은 9개 봉우리인데 가장 작은 봉을 제외하고 팔봉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팔봉산은 감자가 유명하며, 매년 6월에는 팔봉산 일대에서 감자축제가 열린다. 이 일대가 서늘한 해양성 기후이고 또한 감자의 생육에 가장 적합한 토양인 사질 양토에서 자라나 저장양분이 풍부하며 단단하여 포슬포슬한 맛이 전국에서 최고로 손꼽힌다는 것이다.이러한 팔봉산에 관한 내용을 알려주는 사이에 우리 일행을 태운 차는 서산농협팔봉지점 주유소에서 좌회전해서 소로를 따라 들어가 양길리 주차장에 도착했고, 주차장에는 여러 대의 버스와 자가용이 주차해 있고, 등산객들도 많이 있다.필자는 등산 준비를 하고 팔봉산을 쳐다보니 가까이에서 높이 솟아있는 봉우리들이 아기자기하게 보인다. 주차장에서 산길로 올라가는 입구에 동네 아주머니들이 채소류를 비닐봉지에 담아 팔고 있는데 그만큼 이곳에 등산 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관광안내소 옆으로 난 들머리 길을 통해 산행을 시작한다. 팔봉산 등산로는 단순하다. 양길리 주차장에서 1봉에서 8봉까지 순차적으로 지나면서 하산길로 어송리 주차장으로 나오는 코스인데, 총거리는 4km이고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면 넉넉하다. 또 그 반대로 어송리에서 출발해 양길리 주차장으로 나와도 되며, 팔봉산에 등산온 전문 산악인들은 1봉에서 3봉까지가 가장 좋은 코스라 양길리에서 3봉까지 왔다가 되돌아가기도 한다. 일행들은 울창한 송림지대에 들어서서 편하게 길을 걷는다. 화기물 보관소를 지나서 가파른 등산길이 이어지고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편이 1봉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2봉이 나온다.1봉에 오르기 위해 왼편으로 오른다. 1봉으로 오르기 전에 큰 바위틈이 나오는데 그 길을 넘자니 힘이 든다. 바윗길을 오르면서 바윗덩어리에 둘러 매어놓은 굵은 로프줄을 잡고 좁은 바위틈 새로 올라가서 드디어 1봉(210m)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30분 정도 걸렸다.1봉 일대는 집채보다 큰 너댓개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1봉 정상 옆 바위를 돌아 서니 앞쪽으로는 가로림만이 펼쳐져 있고 뒤쪽으로는 2,3봉 등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다. 1봉을 감투봉 또는 노적봉이라 부르는데, 감투봉은 높은 벼슬에 오른 대감의 감투 같아서, 또 노적봉은 마치 노적을 쌓아올린 모양과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주변을 살피다가 임도로 내려와서 2봉을 향한다. 바위사이에 철계단을 향해 오르면서 오르다보니 등산객들이 중간에 멈추어 서서 바위를 보고 있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우럭바위라 한다.우럭바위와 관련된 전설이 내려져오고 있는데, 용왕이 보낸 우럭이 팔봉산 전경에 반해 돌아가지 않고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우럭바위를 지나 조금 가다보면 2봉 오르기 직전에 코끼리 바위가 있는데 생김새가 코끼리를 닮아서 필자는 사진을 찍어보았다.2봉 정상에 올라보니 여기에서도 조망이 좋다. 서해바다의 조망이 눈앞에 펼쳐진다. 일행들은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일대를 구경하다가 바윗돌을 조심스럽게 내려서서는 다시 3봉을 향해 행보를 시작한다.3봉 오르기 전에 광장이 있다. 아마 헬기장으로 사용되는 장소로 여겨진다.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다시 걷는다. 평평한 길을 걸어 3봉으로 오르다보니 길이 좁아진다. 한사람씩 바위틈을 지나야하니 진행속도가 갑자기 느려진다.또 3봉을 보고 내려오는 등산객들과도 교차를 해야 하니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긴다. 3봉에서 내려오는 일행들이 있어 물어보니 서울에서 등산왔다고 일러준다.2봉에서 3봉으로 가는 길이 팔봉산에서 가장 험한 길이다. 철계단이 마련되어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지만 계단이 만들어지기 전에 설치했던 마모된 로프줄을 보니 그동안 어렵게 산행했던 세월이 느껴진다. 철계단은 위로 올라가고 옆으로 갔다가 다시 위로 올라간다.쇠난간을 잡고 급경사길을 오르니 팔봉산의 수호신이라는 용굴이 있다. 안내판에서 전설 속의 용은 가뭄이 들 때에 비를 내려 풍년이 들게 해주고 지역주민들에게 복을 주었다고 전한다.굴 입구로 들어서는 길은 조금 넓은 편이지만 위로 올라가면서 굴이 좁아지고 눕혀진 쇠사다리를 딛고 비좁은 구멍으로 빠져 나오는데, 나 몸집이 큰 사람은 빠져 나가기 힘들 듯하다. 그곳을 빠져 나와 커다란 바위를 동쪽으로 돌아내려가서 사다리를 타고 오르니 정상이다.팔봉산을 등산한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팔봉산 산행 가운데는 제1봉에서 제3봉 사이에 펼쳐진 암릉 구간이 백미라 한다. 이 구간의 암릉을 오르내리며 걷다보면 온갖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윗돌에 저절로 자연의 조화와 그 신비감을 탄성이 터져 나온다고 하는데 그 길을 걸으면서 보니 정말 좋다는 생각이 가득하다.3봉은 해발 높이 361.5m로 팔봉산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정상에 서보면 앞이 탁 트인 조망이 과연 일품이다. 아래로 가로림만의 남단에 해당되는 태안군 어은리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산 건너편을 둘러보면 5,6,7,8봉이 연달아 이어져 있다.산상에 서서 눈 아래 펼쳐지는 가로림만의 풍경을 한참 보다가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잠시 머리를 식히면서 서산 팔봉산의 오묘함에 빠져들어 시상에 잠겨본다.“여덟 개 봉우리가/ 줄지어 이어져서/ 아랫마을을 병풍처럼/ 안고 있으니 명품산이다./ 서산4경, 팔봉산을/ 이곳 사람들은/ 복덩어리 산이라 부른다.// 여기는 우럭바위/ 저기는 코끼리바위/ 때로는 굵은 밧줄을 타고/ 암릉을 오르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산상에서 보는 서해바다/ 탁 트인 조망이 일품이다.” (자작시`서산 팔봉산에 올라`전문)3봉에서 휴식을 취한 우리 일행들은 하산해 4봉으로 향하는데 봉우리 간 거리가 100~200m로 짧다. 철계단을 타고서 올라보니 4봉은 주봉인 3봉과 마주하고 있는 작은 봉우리다. 하산해서 산길을 걷는데 4봉에서부터 산길은 송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다소 편한 느낌을 준다.5봉은 8봉 가운데 별 특징이 없는 적은 봉우리라서 올라서 잠시 보고서는 6봉을 향하는데, 오르막이고 꽤 올라가는 코스다. 급경사를 올라가면서 보니 제법 줄기찬 능선길이 이어진다. 6봉을 보고서 내려서서 7봉으로 가는 길에는 등산객이 쌓아올린 돌탑들이 여러 개 있다. 전국 어느 등산지라도 길가에 작은 돌로 쌓은 돌탑들이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간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7봉을 지나 숲이 울창한 급경사 바윗길을 지나 마지막 봉우리인 8봉에 올라보니 그 위는 헬기장이다. 그 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8봉을 내려서서 하산로를 타고 한참 내려오니 소나무 숲이 우거진 사이 도로가 이어진다.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오니 길가에 서태사가 있는데, 이 절은 개인이 운영하는 사찰로 보인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그 길을 타고 내려와서 어송리 주차장에 도착해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일행들이 주차장에서 등산장비를 정리하고서는 휴식하다가 차에 올라 귀가를 준비한다. 그 사이 필자는 좌석에 앉아서 오늘 오른 팔봉산을 차창 너머로 보면서 소중한 순간들을 끄집어내본다. 팔봉산 8개봉 가운데 가장 높은 3봉은 해발 361.5m에 불과하다. 낮은 야산이지만 그 여덟 개 봉우리에 멋진 기암괴석이 온갖 모양을 하고 있으니 자연이 빚어낸 작품이 신기하기만 하다. 거기에다가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하는 암릉 길을 조심조심 걸어올라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와 가로림만의 모습은 수채화같이 아름다운 풍경이니 필자의 마음조차 한결 가볍다.

2015-03-20

포스코 새 성장동력 `월드프리미엄`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 본원경쟁력 향상을 위해 솔루션마케팅 원년을 선언하고 고객과 함께 철강산업 생태계의 가치를 높이는 마케팅 활동에 주력해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2015년 포스코는 나날이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글로벌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진화된 솔루션마케팅 실행을 통해 포스코는 수익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라는 두 가지 성과를 모두 달성할 계획이다.월드프리미엄의 의미와 가치, 월드프리미엄 시장 확대 노력 등을 통해 지난 한해 포스코가 경주한 노력을 돌아보고 앞으로 월드프리미엄 제품이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본다.철강 수요변화 반영 고부가 창출 WP제품 창출에 주력자동차·에너지 등 7대 전략산업 판매망 확대 역량집중中·멕시코 등지 선재가공센터 설립, 고객서비스도 강화□ 고객 위한 월드프리미엄 제품포스코의 월드프리미엄(WP;World Premium) 제품은 기술 중심의 월드퍼스트(World First)와 수익 중심의 월드베스트(World Best), 월드모스트(World Most)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고객 경쟁력을 제고하며 고객을 위한 고부가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말한다.월드퍼스트는 포스코 고유의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인 제품 또는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된 세계 유일의 제품이다. 월드베스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성과 경제성을 모두 인정받은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월드퍼스트와 월드모스트 제품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월드모스트는 월드퍼스트나 월드베스트에 해당되지 않는 제품 중 고객의 선호도가 높아 최근 1년간 영업이익률이 같은 품종 내에서도 일정 비율을 넘는 제품을 말한다.2014년에는 총 220건의 WP제품을 확정해 운영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생산대수가 증가하고 차종이 다양해졌을 뿐만 아니라 가볍고 강한 차량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AHSS· MAFE·HPF강 등의 WP제품을 선정해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특히 글로벌 상위 15개 자동차사 등 세계 유수 고객사와의 마케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는 포스코의 WP제품은 고객사에도 높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2014년 자동차강판 판매 800만t 돌파라는 성과가 이를 증명한다.에너지산업용 후판제품은 극지 혹한의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선급 TMCP, API 저온인성 강재 등을 WP제품으로 선정하고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시기에 제품 공급체제를 구축하는 등 에너지산업 전체 공급망의 가치 제고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고 기술력의 결실포스코는 철강 수요산업의 변화하는 요구를 반영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적기에 개발, 생산하며 고객과 포스코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그 성과에 따라 포스코 WP제품 판매량은 줄곧 증가하는 추세다. 포스코 전체 제품 판매량에서 WP제품이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30% 중반 수준까지 올랐으며 단기적으로 4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포스코는 미래에도 성장과 발전이 기대되는 △자동차 △조선·해양 △에너지 △전기·전자 △강건재 △선재 △스테인리스강(STS) 등 7대 전략산업용으로 WP제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전사 역량을 솔루션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자동차·에너지 등 글로벌 톱 고객사와의 전략적 협력과 마케팅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명실상부 고급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철강사로서의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이와 함께 포스코는 솔루션마케팅에 기반한 WP제품 판매확대를 위해 국내외 테크니컬서비스센터(TSC;Technical Service Center)를 지속 확대하는 등 글로벌 솔루션인프라를 충실히 마련해나가고 있다. 철강사업본부, 포항·광양제철소, 기술연구원 등 관련부서 간 유기적 협업에 기반한 고객 밀착 케어로 진화된 솔루션마케팅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 엄격한 품질관리 선재 솔루션올해도 포스코는 월드프리미엄 제품의 품질관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고객에게 혁신적인 공정·이용기술 등을 제공하여 수익성과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특히 자동차 및 부품 고객사에는 엄격한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제품과 서비스에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포스코는 글로벌 고객 케어 역량을 제고하고자 2008년 세아특수강과 함께 중국 장쑤성 난퉁시에 선재가공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이후 중국 톈진에도 가공센터를 설립했으며 현재 멕시코 과나후아토에 추가 설립하고 있다.글로벌 선재가공센터는 제품의 적시 공급과 이용기술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펼쳐지는 솔루션마케팅의 교두보 역할을 하며 고객사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공급망의 가치를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한편 포스코는 선재제품의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서 고객사 최종제품의 판매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힘을 싣는다. 소재를 집중적으로 구매하는 글로벌 고객사의 니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신선사·재압연사의 설비를 활용한 연계 판매도 시행하고 있다.바·와이어 등의 1차 가공품과 볼트·너트 등 2차 가공품에 대해서 포스코가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하며 판매를 계속 확대할 예정으로, 소재에서부터 최종제품에 이르는 일관된 품질보증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최종 고객의 만족까지 이끌어내겠다는 마케팅 전략이다.2015년 포스코는 철강사업본부·포항제철소·기술연구원 등 관련부서 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선재 솔루션마케팅의 실행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또한 글로벌 고객과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으로 고객가치 창출에 전력을 다하는 등 세계 최고의 선재제품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 용어설명○AHSS(Advanced High Strength Steel)다양한 금속적 특징을 지닌 여러 미세조직의 형상이 복합적으로 구성돼 높은 강도와 높은 연신율을 가지는 신개념 고장력강.○MAFE(Micro Alloy Free for Exposed)포스코가 만든 BH(Bake Hardening Steel·소부경화강)의 하나로 항복강도(재료에 일정한 힘을 가했다가 제거해도 원래 형태로 돌아올 수 있는 최대 힘)가 높아 국소부위 충격에 견디는 강도가 10% 정도 높고 도금 표면품질이 우수한 제품.○HPF(Hot Press Forming)900℃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해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금형 내에서 급속 냉각시켜 인장강도 1.5㎬ 이상의 초고강도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창형기자chlee@kbmaeil.com

2015-03-18

“4선 이끈 조합원 소득향상·복지증대 `스마트 경영` 초점”

상주원예농협은 상주시를 비롯해 구미, 김천, 문경, 의성, 예천을 아우르는 거대 품목 조합이다. 조합원 수 2천200여명에 총 자산 1천550억원, 예수금 1천210억원, 대출금 740억원의 탄탄한 조합이다. 광역조합에다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관계로 이번 3·11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조합원들의 관심도 각별해 투표율 90% 이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주원예농협을 이끄는 수장에 김운용(59)씨가 4선의 고지를 무난히 지켰다. 상주원예농협의 연혁과 발전과정 등을 알아보고 김운용 조합장 당선자의 포부를 들어봤다.총 자산 1천550억 거대조합조합원 수 2천200명 넘어서김 조합장 취임 후 고속성장-먼저 당선 소감 한마디.△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을 조합장으로 당선시켜 준 조합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늘 초심을 잃지 않는 올곧은 자세로 조합 운영에 신명을 바치겠다.더욱 잘하라는 조합원들의 채찍으로 알고 유지를 받들어 상주원예농협을 초일류 조합으로 우뚝 올려 놓겠다.선거기간 중에 있었던 각종 흑색선전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지지표를 던져주신 조합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앞으로 조합원의 복지향상과 소득증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스마트 경영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지난 재임기간 이뤄낸 많은 성과가 이번 4선 당선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그런 호평에 감사히 생각한다. 굳이 재임기간 주요 성과를 꼽으라면 ▶농협중앙회 선정 농산물 품질경영대상(2004) ▶농산물 유통개혁대상(2007·2010년) ▶전국 품목농협 업적평가 B1그룹 최우수상(2008년) ▶NH농협보험연도대상(2012년) 등을 수상했다. 주요 활동으로는 ▶농산물공판장 증축 준공(2004) ▶중앙지점·무양지점 승격 ▶농협 폴 주유소 오픈(2011) ▶농산물공판장덮개시설 준공(2012) 등이 있다.- 조합장 취임 후 앞으로의 계획은.△우선 공판장을 현재 3천500평에서 2천평 정도 더 확충해 농산물 전천후 선별장을 만들겠다.농민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농협에서는 농산물을 선별한 후 경매를 통해 직접 통장으로 입금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조합원의 실익과 편의를 취해 계속적으로 값싼 면세유를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조합원 자녀 장학금을 더욱 늘리고 장수축하금과 중병환자 위로금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복지향상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이외에도 대형 생감선별기 도입과 함께 컨테이너박스를 충분히 구입해 생감 선별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또 여성조합원의 참여와 권익신장을 위해 여성 이사 1명을 의무배정하고 공판장 출하품목 확대와 우수 중도매인 확충으로 살아 움직이는 공판장을 만들겠다.특히 곶감과 생감가격 하락시 안정적인 수매를 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하겠다. □ 상주원예농협 연혁상주원예농협은 1972년 2월 원예농가 38명이 상주소채조합이라는 명칭으로 첫 출발을 했다. 1988년 상주원예농업협동조합으로 설립 인가를 받았으며 당시 조합원 수는 223명에 출자금은 3천800여만원에 불과했다. 1991년 농협중앙회 회원조합으로 가입을 하면서부터 농산물직판장을 준공하고 주사무소도 상주시 성동동 현 위치로 이전했다.1995년에는 중앙지소를 개점하고 2000년에는 헌신동에 산지유통센터(대지 2천53평, 건평 550평)를 개장했으며 이듬해에는 관할 구역도 상주시를 비롯해 김천, 구미, 문경, 의성, 예천으로 확장했다.2003년, 이번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4선)된 김운용 조합장이 6대 조합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발전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농협중앙회 품목농협 종합임직원 평가 최우수상 수상을 비롯해 농산물 품질경영대상 등을 수상했고 2004-2007년 연속 클린뱅크 농협을 달성하는 한편 상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도 설립했다.2008년에는 무양동에 무양지소를 개점하고 2010년에는 농산물유통개혁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냉림동에 주유소까지 오픈 하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상주원예농협의 발전과정10여년 전인 2003년과 비교해 볼 때 상주원예농협의 총 자산은 430억원에서 1천550억으로 늘어났으며 공판장 매출은 100억원에 190억원으로 뛰어 올랐다.예수금은 280억원에서 1천210억원으로 늘었고 대출금 역시 154억원에서 740억원으로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지난해 유동자산은 126억7천여만원이며 영업수익은 200억원이 넘는다.이러한 실적과 더불어 조합원 복지에도 소홀함이 없어 조합원 자녀(대학생) 장학금을 연간 4천200만원씩 지급하고 있으며 장수축하금, 중병환자 위로금 등 복지지원비로 매년 8천여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각종 수상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농협중앙회 농산물 유통개혁대상(2007·2010년)을 비롯해 전국 품목농협 업적평가 B1그룹 최우수상(2008년), NH농협보험연도대상(2012년) 등 다수가 있다.이 같은 성과는 결코 우연이 아니며 조합원 모두의 단결과 임직원들의 헌신적이고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특히 김운용 조합장이 2003년 취임이후 경영면에 있어서는 조합원에게 면세유를 값싸게 공급하고, 지난 4년간 주유소 운영을 통해 일자리창출은 물론 인건비 개선을 통해 조합운영에 다소 숨통을 텄다.농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공익 목적으로 주유소를 운영하는 만큼 큰 이익은 나지 않았지만 농가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조합원 복지에 대해서는 조합원 자녀 대학생 장학금 연간 4천200만원 지급, 장수축하금(80세 이상) 30만원, 조합원 중병환자 위로금 30만원씩 매년 지급을 비롯해 전 조합원 복지지원비로 매년 8천만원을 지급 해왔다.우리나라 최고의 곶감 주산지 상주의 위상에 걸맞게 전국 최대 규모의 감 공판장을 운영하고 있는 상주원예농협은 끝없이 쏟아지 감 만큼이나 전도도 양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운용 상주원예농협 조합장상주대학교 원예학과를 졸업했으며 농협중앙회 이사, 전국 품목농협협의회장·농업경영인 상주시연합회장 등을 역임했다. 상주시민상(산업부문)을 수상했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5-03-16

지역 최다 백내장 수술, 25년 독보적 명성 지켜와

이재백안과(원장 이재백)는 포항 내 안과병원들 사이에서 `터줏대감`으로 통한다. 지난 1990년 1월 개원한 이래 최다 백내장 수술 건수를 기록하며 올해 25년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풍부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 안과전문의들이 무료진료와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어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는 병원으로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10년간 1만4천명 백내장수술지역유일 녹내장학회 정회원최신 라식장비 만족도 최상농어촌 순회하며 환자 돌봐□지역 내 백내장 부문 최다 수술 및 최대 환자 수 기록1990년 개원과 함께 지역 최초로 백내장 수술을 시작한 이재백안과의원은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지역 내 가장 많은 백내장 환자를 돌본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이재백안과에서 진료 및 치료받은 백내장 수술 환자 수는 1만3천924명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 2009년 최첨단 초음파 백내장 수술 장비인 infiniti를 도입해 백내장 수술 전문 의원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어 2012년엔 infiniti 장비 2대를 추가로 들였다. 의료진의 경험과 장비의 효율성에 힘입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병원을 찾은 난시·노안교정용 프리미엄 백내장 수술 환자 수만 2천500여 명에 달한다.이병희 원장은 “최근 10년간 진료한 외래 환자 수는 82만8천명으로 경북 지역 내 시민 3명 중 1명이 우리 병원을 다녀갔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지난 25년간 백내장 수술을 전문적으로 다뤄 이 분야만큼은 우리 병원이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백 원장□4명의 의료진이 각 분야별 전문 진료 이재백안과의원은 이재백 원장을 필두로 이병희, 양재니, 이종욱 안과전문의가 시민들의 눈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각 전문의들은 백내장과 녹내장 관련 진료 및 치료와 함께 라식·라섹, 안 성형, 망막질환, 콘택트렌즈, 눈 종합검진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녹내장 전문의인 이종욱 원장을 영입해 진료 영역 확대에 나섰다. 경북 지역 내 유일한 녹내장학회 정회원을 영입한 만큼 앞으로 백내장뿐만 아니라 녹내장 관련 전문 진료 및 치료에 힘을 싣게 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종욱 원장은 “포항에서도 유일하게 우리 병원이 녹내장 진료를 실시하고 있어 보다 나은 안질환 치료를 하게 됐다”며 “각 분야 전문의들이 특화된 부문에 맞춰 진료를 보는 것이 우리 병원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시력교정술의 완벽함` 아마리스 장비로 라식 수술1995년에 1차, 2012년엔 2차로 신축확장 이전한 이재백안과의원은 외관과 더불어 내부 환경까지 안과 특성에 맞게 청결한 이미지로 단장했다. 더불어 최신 의료 장비까지 도입해 진료 및 수술의 정확성은 물론 환자들의 수술 만족도까지 높이고 있다. 특히 이재백안과의원이 갖춘 제7세대 엑시머레이저 아마리스는 시력교정술에 관해서는 완벽함으로 불리는 최신 장비다. 아마리스 레이저는 500Hz의 빠른 레이저와 0.54mm 크기의 초정밀 레이저 빔을 사용해 수술 시간을 단축하고 정확성을 보장한다. 또한 수술 도중 레이저 펄스를 최적으로 분배하면서 열 효과는 최적화시킨다. 이처럼 아마리스 장비의 빠른 속도와 뛰어난 정교함은 시술받은 환자들이 병원 내 홈페이지 `수술 후기` 에 작성한 게시판이 말해주고 있다. □무료진료 및 봉사활동으로 `이웃을 돕는 병원`이재백안과의원은 정기적인 무료진료로 노인들의 시력 치료와 안질환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노인성 안질환인 백내장과 녹내장, 황반변성을 비롯해 당뇨나 고혈압 등으로 인한 망막병증 등을 중점적으로 진료한다. 병원은 지난 2002년부터 매년 1~2회 노인요양시설인 정애원을 찾아가 무료진료와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의약품을 지원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노인요양시설인 유락원을 방문해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더불어 죽장과 기북, 기계면 등 비교적 의료서비스 혜택이 닿지 않는 농어촌지역을 순회하며 환자들의 눈 건강을 보살피고 있다.병원 관계자는 “포항의 발전과 함께 걸어온 병원인 만큼 지역민과 함께 나아간다는 생각으로 우리 병원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안질환 진료와 치료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자 한다”고 전했다.인터뷰/ 이재백 안과의원 이병희 원장“자신에 적합한 전문의 찾아야 의료질 높아져”-병원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두 차례에 걸쳐 신축확장 이전을 했다. 눈 건강을 책임지는 곳인 만큼 깔끔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건물의 5층에서부터 7층까지를 환자들을 위한 진료실과 수술실, 직원들을 위한 공간 등으로 구분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 덕분에 쾌적한 환경 속에서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주로 백내장 수술을 전문으로 하다 보니 환자들의 연령대가 높다. 또 그동안 병원이 걸어온 시간이 있으니 환자들과 함께 걸어간다는 비전을 갖고 진료에 임한다.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거나 귀가 어두워 잘 알아듣지 못하는 환자들도 힘든 몸을 이끌고 우리 병원을 찾아온다. 25년간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아 온 만큼 그 마음을 나누고자 항상 고민한다. 대기실에 마련된 떡도 환자들을 위한 우리 병원만의 배려를 담았다. -25년간 쌓은 이재백안과만의 경쟁력은.△지난 세월만큼이나 백내장 수술 관련해서는 숙련된 기술을 자랑한다. 연 평균 1천 여 건 정도의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다. 수술 케이스가 많은 만큼 풍부한 경험 덕분에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수술 효과도 뛰어나 환자들의 반응도 좋다. 타 병원들에 비해 좋은 장비도 갖추고 있다. 장비 2개, 수술실 2곳을 운영해 응급상황 시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지역 내 안과병원들이 많이 늘었다. 위기인가.△의사 입장에서는 위기라고 본다. 병원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과잉진료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시민들 입장에서는 지역 내 다양한 병원들이 생겨 의료 접근성이 좋아진다는 측면에서 반길 수 있다. 새로운 병원들로 인해 접근성이 좋아지는 대신 신규 병원들의 수요 창출 목적의 과잉진료를 주의해야 한다. -좋은 안과병원을 선택하는 방법이 있다면.△각 분야별 전문의를 찾아가 진료받는 것이 의료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다. 우리 병원의 경우 백내장·녹내장뿐만 아니라 안 성형, 소아와 청소년 콘택트렌즈까지 각 분야를 나눠 전문의가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녹내장학회 정회원인 이종욱 원장을 영입, 진료 영역을 확대했다. 경북에서 유일한 녹내장 정회원으로서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다양한 안과병원들 사이에서 좋은 병원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각 의료진들의 전문 분야를 파악해 적합한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길 권한다. -눈 건강을 위한 팁(Tip)이 있다면.△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매년 건강 검진은 받으면서 안과 검진은 소홀히 한다. 시력 저하 등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안과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40대 이상의 경우 녹내장 발생 빈도가 100명 중에 3.5명이 해당할 정도로 증가하므로 연 1회 안과 검진을 통해 시신경 등을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눈을 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눈도 휴식 시간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이나 미세먼지 등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각종 요인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앞으로의 비전은.△첨단 의료 장비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대부분의 의료 장비들이 비슷한 스펙을 갖게 됐다는 의미다. 최근 5년 전부터는 획기적인 장비도 드물고 대동소이한 차이 아래 수술 결과가 안정적이고 퇴행도 덜하다. 결국 병원이 얼마나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의료 서비스를 구축했느냐의 문제다. 우리 병원은 시민들이 다른 지역을 찾지 않고도 높은 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대형병원 정도의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다.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3-16

오감 자극 야무진 매력발산, 야끼우동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을 품고 살아간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먹기 위한 대상으로만 보기에는 꽤 구구절절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각각의 요리에 담긴 내력을 추적하다보면 역사와 문화를 넘어 그 속에 담긴 지혜와 배려까지 마주치게 된다.자장면과 짬뽕에 이어 중국집의 대표적인 면 요리로 꼽히는 `야끼우동`의 내력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구지역의 화교 요리사였던 장유청씨는 중국식 볶음우동을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개발하고자 고심한 끝에 생강 대신 마늘과 고춧가루를 넣고 해산물과 야채까지 곁들여 야끼우동을 완성했다. 특히 대구 사람들의 맵고 짠 입맛을 사로잡아 `대구 10미(味)`에도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북구 죽도동의 중화요리전문점 `동원`은 원조 야끼우동을 보다 덜 맵고 덜 짜게 만들어 `포항판 매운 우동볶음`을 자랑한다. 이 집의 단골인 중·장년층의 입맛을 고려해 요리 속 자극적인 맛은 줄이고 담백함을 더해 조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야끼우동의 첫인상은 강렬하다. 붉은 양념이 발하는 윤기에 군침이 돌고 속살 훤히 내비친 각종 해산물과 야채에 눈길마저 사로잡힌다. 마늘과 고춧가루로 만든 매운 양념에 오징어와 새우 등 해산물과 버섯, 호박, 양파 등 야채를 넣어 센 불로 볶아 국물 없는 짬뽕과 가장 비슷하다. 원조 야끼우동은 양념에 버무린 재료와 면을 각각 조리한 뒤 마지막에 한데 섞어 강한 불에 한 번 더 볶아낸다. 반면 이 집은 접시 위에 면을 먼저 담고 그 위에 조리한 재료를 얹어낸다. 덕분에 면과 재료를 버무리는 재미는 온전히 젓가락을 쥔 주인의 몫이다.강렬한 인상만큼이나 맛 또한 매력적이다. 입안에는 해산물과 야채, 면발이 어우러져 쫄깃하고 아삭한 식감이 전해지는 가운데 두 콧속은 깊고 그윽한 불맛으로 메워진다. `도대체 이 맛은 뭐지?`라는 궁금증으로 머릿속이 분주해지는 사이 어느새 칼칼하면서도 달짝지근한 감칠맛만 혀끝에 남는다. 이 오감을 자극하는 맛은 매콤하면서 담백한 뒷맛으로 구미를 당기며 젓가락을 내려놓을 때까지 도돌이표로 이어진다.직장인 손모(36·북구 환여동)씨는 “매번 고민하는 `자장면이냐 짬뽕이냐`선택지에 야끼우동까지 가세해 고르기가 더 힘들어졌다”며 “이 집 야끼우동은 특유의 풍미는 최대한 살리면서 너무 맵거나 짜지 않아 볶음면의 매력이 돋보이는 요리다”라고 말했다. (문의 054-278-8389, 오전11시30분~오후9시, 첫째·셋째 일요일 휴무)/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3-16

서울 관악산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속담이 있다.“우연히 운 좋은 기회에 하려던 일을 해치운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필자가 지난주에 서울에 볼일 보러 갔다가 일이 일찍 끝나는 바람에 일요일에 관악산 등산을 했으니 그야말로 떡 본 김에 제사를 지낸 경우다. 그렇지 않아도 필자가 지금까지 경북매일신문에 산행기를 연재하는 동안 서울의 산은 북한산과 도봉산 두 곳을 올랐을 뿐이어서 언제 시간이 되면 명산인 관악산에는 꼭 다녀와야지 마음먹었는데 다행히 이루어졌다. 서울 시민들 사랑받는 명소경기 5악 중 한 곳 꼽혀의상대사 수행했던 연주암설악 공룡능선 축소판 팔봉능선곳곳마다 암릉·봉우리 절경산악인들에게 관악산이라고 하면 관악산 서남쪽에 있는 삼성산과 장군봉까지를 포함시키지만, 일반적으로 관악산이라 할 때에는 연주대와 연주암이 있는 관악산을 말한다. 또한 관악산은 수도 서울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많은 등산객들이 몰려 여러 개의 변형코스가 생겨났고, 등산객들의 주류를 이루는 서울시민들의 거주 장소 또는 교통편에 따라 여러 방향으로 산행이 시작되고 있어서 들머리와 날머리가 많다.그 가운데 등산 들머리로 신림동들머리, 과천들머리가 대표적인 등산코스다. 신림동들머리 신림동에 1970년대 중반부터 각광받은 코스로 산행은 서울대학교 정문 오른쪽 관악산 입구에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제4야영장, 철쭉동산을 거쳐 연주암에 오르거나 제4야영장에서 무너미고개로 해서 연주암에 오르는 길도 있다. 과천 들머리는 과천시 중앙동에 소재한 시흥향교에서 시작된다. 이 등산길은 연주암까지 올라가는데 자하동천을 통해 오르는 길과 용마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 양쪽 길 사이를 타고 오르는 길 세 가지가 있는데, 필자는 사전 정보를 통해 중간 길을 통해 등산하기로 했다.지하철 4호선을 타고서 사당역을 지나 과천역에서 내린 필자는 가까이 있는 과천향교 쪽으로 걸어가서 산행을 시작했다. 일요일 아침이라 벌써 많은 등산객들이 매표소에 줄지어 서있다.관악산 등산은 시흥향교에서 출발해 대피소, 연주암, 연주대를 거쳐 관악산에 올랐다가 하산길은 관악산 자랑, 팔봉능선을 넘어 무너미고개로 해서 신림동 서울대로 내려올 예정이다. 매표소를 지나 등산길 초입에 들어서니 통일기원 국조단군상이 자리하고 있다. 입산과 동시에 오르막이 나타나는데 험한 등산로는 아니다. 정비가 잘 돼 편안한 느낌을 준다. 하기야 천만 수도 인구가 오르내리는 산이니 지방자치단체가 관심을 갖고 정비를 잘 할 수밖에 없겠다.산행하면서 보니 길가에 나무장승이 서 있고 등산길이 편안하다. 일요일 아침이라서 그런지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다. 산악회에서 등산온 팀들도 제법 많다. 그들을 따라 올라가본다.바위돌을 밟고 지나 계단을 타고 오르고 또 산행길이 이어져 있고 작은 계곡을 건너면 계단길이 펼쳐지고 무수히 반복한다. 다행히 계단길이 길이도 짧은데다가 나무테크로 잘 정비돼있어 산행하기가 편한 길이다.도중에 샘터를 만나 물 한 모금을 마시고는 다시 등산객들을 따라 부지런히 걸으니 대피소가 나온다. 등산로 입구에서 1.1km 거리인데 40분을 걸어왔다. 그곳을 지나 무수히 이어지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니 산장이다. 산장 앞에서 잠시 쉬면서 보니 연주암이 저만치에 보인다.산장에서 연주암까지 거리는 500m정도인데, 마지막 돌계단을 타고 올라야한다. 일요일이라 연주암 경내에는 일찍온 등산객들과 불자로 붐비고 있다.연주암은 관악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사찰이다. 연주암중건기를 보면 677년 의상스님이 관악산에 의상대를 세우고 수행하였으며, 그 아래 관악사를 창건했다는 내용이 있다. 연주암이라는 사찰 이름에 대해서는 두 가지의 유래담이 전해지고 있다.첫 번째는 고려말 충신이었던 강덕룡, 서견, 남을진 등이 고려왕조가 멸망하자 은신한 곳이 관악산 의상대였으며, 여기서 송도(개성의 옛이름)를 바라보며 고려를 그리워했다고 해 연주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두 번째 전해지는 이야기는 조선조 태종이 셋째 아들인 충녕대군(훗날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하자 첫째 아들인 양녕대군과 둘째 아들 효령대군이 유랑길에 나섰는데, 두 대군은 관악사를 찾아와 수행하며 왕위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고 전해지며, 이후 사람들이 두 대군의 심정을 기리는 뜻에서 의상대를 연주대로, 관악사를 연주암으로 각각 불러다는 내용이다. 연주암에서는 관악산에 오르는 사람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어 등산객이나 불자들이 관악산을 등산하면서 점심시간에 맞춰 연주암에 들리기도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양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잠시 경내를 구경하다가 바로 위에 있는 연주대를 향해 오른다. 연주대까지는 뻔히 보이지만 계단과 암릉을 타고 오르면 약 25분 정도가 소요된다. 연주대를 바라보니 자연절벽에 석축을 쌓아 올렸는데 멀리서 보면 마치 그 모양이 비둘기집처럼 보인다.연주대 밑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여기서 서울시내와 멀리 산들을 바라보면 조망이 좋기 때문이다. 멀리까지 조망할 수 있어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다. 서울 시내 빌딩숲과 유유히 흘러가는 한강을 바라보다가 더 멀리에 있는 산들을 바라본다.저 멀리에서 작년에 올랐던 도봉산과 북한산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저 산에서도 오늘은 많은 등산객들이 산행을 하면서 봄이 오는 길목에서 자연과 더불어 좋은 시간을 맞고 있을테지 생각을 해본다.전망대에서 다시 걸음을 시작해 연주대에 올랐다가 관악산 정상을 향해 바위 길을 타고 오른다. 관악산의 정상은 연주대보다 남쪽으로 조금 높은데 있다. 10m 높이로 뾰족하게 솟은 바위여서 `칼바위`라 부르거나 그 모양이 말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말바위`라 부르기도 한다.힘들게 암릉지대를 올라 드디어 관악산 정상에 도착했는데 두 시간은 족히 걸렸다. 일행이 있으면 암릉지대 등 위험한 코스는 선행팀들이 확인하고서 가는데 오늘은 홀로 등산이니 다른 산행팀이 올라가는 코스를 따라 조심스럽게 올라야하니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경기도 안성 칠장산에서 광교산으로 이어진 한남정맥의 끝자락에 솟구친 관악산(630m)은 개성 송악산, 가평 화악산, 파주 감악산, 포천 운악산과 함께 경기 5악으로 꼽힌다.지금은 수도 서울의 휴식처로서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예로부터 군사적 요충지이자, 화기가 충천한 두려운 산으로 여겨져 선조들은 산마루에 우물을 만들고 해태상을 세웠다 한다.오늘따라 많은 등산객들이 관악산에 올랐다. 왁자지껄한 등산객들의 소리를 들으며 필자는 홀로 전망을 살핀다. 순간 뇌리 속으로 온갖 상념들이 스친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서울시민의 휴식터에 필자가 끼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정말 좋은 시간이구나`하고 느껴진다.봄이 오는 길목의 휴일에 일상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수도 서울이 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풍광들을 보고 느끼면서 관악의 위용을 감탄하면서 찬사를 보낸다.“갓 모양의 산./ 산꼭대기가/ 큰 바위기둥 모습으로 보여/ 관악(冠岳)이라 부른 이 산은/ 언제보아도/ 수십 개의 봉우리들이/ 위풍당당하다.// 예로부터/ 경기5악으로 부른/ 빼어난 경관들이/ 서울 하늘 아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정상에 올라서서 수려한/ 풍치를 더듬는다”(자작시`관악산에서`전문)이제 하산해야 한다. 하산 전에 간단한 식사와 음료수로 한 끼를 떼우고서 산을 내려갈 준비를 한다. 당초에는 암릉이 빼어난 팔봉 능선을 타고 무너미고개로 해서 서울대 입구로 가려고 계획했지만 홀로 등산이라 어쩔 수 없이 방향을 바꾸어 팔봉 능선은 타지 않기로 했다.그래도 아쉬움이 남아 정상에서 연주대쪽으로 내려서면서 팔봉능선을 바라본다. 관악산 정상에서 삼성산으로 뻗은 8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있는 팔봉 능선은 관악산 암릉의 백미이며 `설악산 공룡능선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장관이지만 또한 위험한 구간이기도 하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연주대를 지나 전망대 삼거리 길에서 내려서면 연주암이 나오는데, 필자는 전망대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무너미고개, 수중동산으로 가기로 했다. 산길을 계속 하산해 소머리바위까지 내려서서 다시 우회전하여 산언덕을 한참 치고 오른다. 이번 관악산 등산은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는 생각에서 다녀왔으나, 우연한 기회에 서울의 장엄한 산, 관악산에 올랐으니 필자에게는 감지덕지다.봄이 오는 어느 날, 필자는 홀로 관악산에 올랐고 산 정상에서 수려한 풍치를 싫도록 가슴에 안았다. 위대한 자연을 생각하면서 그가 주는 은혜에 더한층 고마움을 느껴본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3-13

담백·시원한 매운탕… 미식가들 탄성 절로

강을 끼고 있는 지역이라면 매운탕이나 찜, 조림 등을 전문으로 하는 업소는 제법 많다. 전국에 매운탕만큼은 나름 내로라하는 민물고기 식당들도 부지기수다. 안동댐과 임하댐의 넓은 호수에 강을 낀 안동에는 아주 특별한 매운탕집이 있다.김성동(61)·장경희(61) 동갑네기 부부가 운영하는 `왕고집매운탕`이 바로 그곳이다.안동시 외곽 임동면 사월리에서 태어난 김씨. 원래 농사가 주업이었던 그는 농지가 안동댐에 모두 수몰되면서 어부 생활을 시작했다. 바로 집 앞이 물로 가득하니 일소를 팔아 배와 어구를 마련하면서 물고기와의 인연은 자연스레 이어졌다.20여년 전 민물고기 전문 매운탕집도 차렸다. 안동시 용상동 변두리에 위치한 이곳은 낙동강 최상류 청정 민물고기를 잡아 모래무지 잡어 매운탕, 꺽지 도리뱅뱅, 쏘가리찜 등 각종 맛깔스런 음식으로 둔갑시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성품이 원래 착해서 그런지 김씨는 물고기 잡는 데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 그날그날 팔 수 있을 만큼만 잡아와 다 팔면 식당 문을 닫고, 또 물고기 잡이에 나선다.고집스럽게도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냉동이 아닌 생물만 쓴다고 해서 간판 이름도 `왕고집매운탕` 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 집에는 별도의 물고기 보관용 냉동고조차 없다.“오래 됐거나 얼린 물고기와 갓 잡은 물고기로 만든 매운탕 맛을 비교해 보면 하늘과 땅 차이라는 사실을 미식가들이 더 잘 알지요” 부인 장경희씨가 나름 자신있게 소개한 각종 민물고기 요리를 접해보니 그나마 미식가들이 추천하는 이유가 이해됐다. 먼저 모래무지, 꺽지, 동자개 등을 넣은 잡고기 매운탕은 기름기가 거의 없어 국물이 담백하고 시원해 탄성이 절로 나왔다. 흔한 메기 매운탕과는 차원이 달라 미각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일명 `꺽지 도리뱅뱅이`는 이름도 별난 것처럼 맛도 별미 중에 별미다. 기름에 튀긴 꺽지를 꾸덕꾸덕하게 말린 다음 프라이팬에 타원 형태로 깔고 고추장 양념을 얹어 구워낸 것이다. 바삭한 식감에다 달달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어울러져 안줏감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갖은 야채를 고명처럼 얹고 쏘가리를 푹 쪄낸 후 갖은 양념으로 간을 맞춘 쏘가리찜은 갓 잡아 올린 신선함 때문인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가끔 김씨가 물고기를 잡다가 부수입으로 마련한 고소하게 볶은 민물새우와 감칠맛 나게 삶은 다슬기도 음식이 나오기 전 덤으로 맛볼 수 있다.이 집의 가장 인기 있는 요리는 단연 모래무지만으로 끓인 매운탕이다. 적어도 사나흘 전에 예약해야 가능하다.예약문의:054-822-6950, 011-822-6950./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2015-03-13

[창업 청년CEO를 찾아] (5) 주짓슈트-슈트 포 히어로즈 최지웅 대표

“주짓수(Jiu-jitsu)를 아시나요?”무술의 한 종류인 `주짓수`의 도복을 제작하는 업체 `주짓슈트, 슈트 포 히어로즈(Jiu-jit suit, Suit For Heroes) `.이 업체의 대표 최지웅(25·선린대 간호학과 4학년·사진)씨는 아직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시작하게 된 운동의 매력에 빠져 아예 관련 사업까지 시작하게 됐다며 창업 동기를 털어놨다.주짓수는 보통 `브라질 유술(브라질리안 주짓수)`을 지칭하며 관절 꺾기나 조르기 등을 이용해 상대방을 제압하는 무술의 형태로 알려져있다. 한국에서는 최근 주짓수 열풍이 불며 관심 있는 마니아층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 대중화 돼 있지 않아 도복 등 관련용품 시장은 수입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이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최 대표는 국내 선수들도 고유 전통미를 살린 디자인을 착용할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을 시작했다. 마침내 도복에 `주짓슈트(Jiu-jit suit)`라는 명칭을 붙이고 구룡포(9마리 용), 호미곶(상생의 손), 연오랑 세오녀 전설 등 지역의 특성을 담은 디자인을 개발하게 됐고, 정식 출시도 하기 전에 수많은 국내 주짓수 선수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물론 최 대표가 `주짓슈트`를 개발해내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간호학을 전공하며 디자인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만큼, 머릿속에 떠오르는 구상을 실제 그림으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대표를 응원해주던 지인들이 어려움을 알고 `재능기부`를 통해 도움을 주는 등 결국 원하는 디자인이 탄생했고 지난해 10월에는 포항테크노파크에서 초기 사업자금을 지원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그는 “왜색이 짙던 그동안의 주짓수 기모노보다 우리도 한국미를 강조한 도복을 입고, 세계적인 주짓수 강국이 돼 세계에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또한 업체명인 슈트 포 히어로즈의 취지에 걸맞게 수익을 사회에 환원해 우리 모두가 `영웅`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신조다”라고 말했다.현재 슈트 포 히어로즈는 올해 생산용 도복을 완성하고 오는 4월께 판매용으로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디자인 구상과 관련 커뮤니티에서 의견을 수렴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나중에는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보다 한국의 봉제기술을 이용한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을 경쟁력으로 삼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고 한국을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최 대표는 “주짓수를 오랜 시간 동안 해오던 많은 사범님 중 돈을 좇지 않아 형편이 어려운 분들도 많이 계셔서 도복 후원 등도 계획하고 있다”며 “전사 프린팅 기술 부족 등 어려운 점도 많지만 사업을 이어나가, 한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며 주짓수도 더욱 열심히 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고 밝혔다./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5-03-11

경북 농업명장 자부심 농축 `풍기인삼 세계화` 교두보 마련

영주지역의 대표적 특산물인 인삼은 국내 중심의 시장 판로에서 국외 수출시장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생산업체의 국외 수출 시장 개척은 제품의 다양성과 생산 제품의 품질 향상 및 개선이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영주 풍기 인삼은 국내 최초 재배삼의 효시 지역이란 역사적 사실과 함께 생산자와 가공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국내외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생산,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이 중 경북 농업명장인 풍기인삼공사 영농조합법인 김정환 홍삼은 40여 년간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국제 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으로 그 성과를 높여 나가는 인삼 가공식품 중견 기업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김정환 대표, 45년간 인삼재배·가공식품 개발 헌신ISO·FDA인증 획득… 美·동남아 수출로 성장가도영주시 안정면에 소재한 풍기인삼공사 김정환 홍삼은 1986년 주식회사 풍기 태극 인삼을 설립해 홍삼제품 생산에 주력해온 기업이다.일반적으로 영주 풍기 지역에는 6년근 인삼이 없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김정환 홍삼은 풍기 지역을 중심으로 6년근 인삼을 직접 재배해 홍삼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세계 최고의 고려 홍삼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라는 자부심이 높다.김정환 홍삼은 연간 100t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ISO14001, ISO22000, FDA, 경북도 우수농산물 지리적 표시, 우수농산물관리시설, 클린사업장 등의 인증을 받았다. 45년간 인삼재배를 직접 하면서 정직한 제품 생산을 통해 쌓아온 신뢰성으로 어려운 시장 경기에도 꾸준한 매출 신장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경북 농업명장 김정환 대표2005년 경북농업명장에 선정된 김정환(62) 대표는 농업은 흙과 맺은 약속이라며 땅에 대한 사랑과 열정, 성실함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김 대표는 16세 때부터 가업으로 이어온 인삼재배에 몸을 담아 45년이란 세월을 재배 인삼과 가공식품 개발에 평생을 바쳤다.500년 풍기인삼의 자존심을 지키는데 남은 여생을 바칠 것이라는 그는 이를 위해 자녀들을 현장에 투입해 재배에서 가공식품 생산, 국내외 판로 확충 등 영주 풍기인삼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위한 노력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김 대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낳은 축구 국가대표팀에게 우승을 기원하며 3천만원 상당의 홍삼제품을 지원하고 이봉주 선수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위해 체력 관리를 위한 홍삼 제품을 쾌척한 바 있다.경북도 농업명장은 고부가가치 농업의 실현과 21세기 지식기반 농업을 선도하며 신기술을 도입, 가장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농업인을 발굴하는 제도로 2002년부터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지금은 3대째인 장남 김규태씨가 아버지의 대를 이어 세계제일 풍기인삼의 품질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 주요실적풍기인삼공사 영농조합법인 김정환 홍삼은 북미 등에서 대량으로 생산 가공돼 저가에 판매되는 화기삼과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 생산되는 인삼 제품의 시장 점유율에 대해 고려 인삼의 효능과 제품의 다양성,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경쟁하기 위해 1989년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지난해 국외 시장의 새로운 개척을 위해 베트남의 경제 수도인 호치민을 대상으로 수출 활로를 개척하고 올해는 하노이와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판로 개척 활동에 들어간다.1989년 대만 등 동남아 시장에 30만 불 수출을 시작으로 1992년부터 1996년까지 대만, 홍콩, 2000년부터는 중국, 2006년부터는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서 뉴욕에 1,2호 대리점 개설과 53개 주 전 지역 상표등록을 마치고 2008년에는 서부지사 개설과 함께 약 50여 개의 점포망을 구축했다.최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시장을 점검하는 등 국제 시장 개척을 위한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국내 유통업체 입점은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대구백화점, 대형마트에는 2001아울렛, 세이브 존, 홈플러스(내츄럴하우스), 건강식품 전문 프랜차이즈인 풀무원, 동국제약, 무공이네, 오가닉플러스, 천호식품, 비타민하우스. 온라인 종합쇼핑몰인 신세계몰, 아마트몰, 삼성몰, 롯데닷컴, CJ MALL, H-MALL, KT MALL 등에 입점해 있다.△주요 생산 제품= 홍삼과 겨우살이 이야기, 김정환 홍삼액, 김정환 홍삼액 농축액, 김정환 홍삼 정과, 김정환 홍삼 절편, 꿀 먹은 홍삼 정과, 꿀 먹은 홍삼 절편, 김정환 홍삼 캔디, 김정환 홍삼 젤리, 김정환 홍삼차, 김정환 홍삼 선물 한울, 꿀 먹은 홍삼액, 홍삼순액, 꿀 먹은 홍삼청, 김정환 홍삼정, 김정환 홍삼선물 가족, 김정환 홍삼분, 양삼 캔, 천삼 캔 등.▲ 풍기인삼공사 영농조합법인 김정환 대표□ 앞으로의 계획풍기인삼공사 김정환 홍삼은 `흙은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어느 지역에서 무엇이 생산 되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가 어떤 재배지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정성을 다해 재배하느냐 또한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한다. 생산자가 소비자를 찾아가는 시스템에서 소비자가 생산자를 찾아오는 시스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이 같은 생각은 재배와 가공 생산품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새로운 경영기법 일 수도 있다.김정환 홍삼은 육성 농업기술의 승계와 체계화된 농업시스템 구축과 농업기술원과의 협력 연구, 직접 재배와 가공제품 생산까지의 새로운 유통 시스템의 구축을 통한 미래 인삼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고 있다.농가소득 증대, 우량종자를 위한 퇴비제조 및 병해충의 관리 등을 통해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 발전하는 농업 기업으로서의 발전에 주력한다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풍기인삼공사 영농조합법인 연혁△1986년 주식회사 풍기 태극 인삼 설립△1989년 4월 대만, 동남아에 최초 30만달러 수출△1991년 4월 홍콩에 수출(약 17만달러)△1992년 1월 대만, 홍콩, 동남아에 수출(약 126만달러)△1993년 10월 대만, 홍콩, 동남아에 6천㎏ 수출(약 98만달러)△1994년 3월~1996년 대만에 태극삼 수출(약 23만달러)△1996년 12월 대통령 표창(신한국인상)△1999년 7월 풍기인삼공사 영농조합법인으로 사명 변경△2004년 12월 중국에 약 1천㎏ 수출(약 24만달러)△2006년 12월 미국상표권등록 취득 `김정환 홍삼(Kim`s Red Ginseng)`△2007년 2월 전 제품 FDA 인증 등록△2008년 6월 미국 전 지역 상품등록(`김정환 홍삼(Kim`s Red Ginseng)`)△2009년 4월 녹색성장브랜드 대상 수상△2010년 1월 2009 중소기업상 수상△2013년 홍콩지사 설립영주/김세동기자kimsdyj@kbmaeil.com

2015-03-11

바지락 한가득 품은 칼국수의 온기

면발이 서로 얽히고설킨 칼국수는 온기(溫氣)를 품은 요리다. 펄펄 혹은 팔팔 끓는 즉흥적인 뜨거움으로 금방 식어버리는 요리와는 다르다. 칼국수의 따뜻한 기운은 마지막 국물 한 모금까지 은은하게 퍼진다. 뜨거운 여름이나 차가운 겨울보다도 계절이 바뀌는 간절기에 칼국수의 진가가 발휘되는 이유도 바로 이 온기 덕분이다.남구 상도동의 `대홍바지락칼국수`는 싱싱한 바지락을 넣고 끓인 뜨끈한 칼국수로 손님들의 몸과 마음 깊이 온기를 넘어 정기(精氣)까지 불어 넣는다. 바지락을 품은 칼국수 역시 `즉흥적인 뜨거움`과는 거리가 멀어 인내는 필수다. 허기진 배를 향해 메뉴판까지 나서 양해를 구한다. `바지락칼국수는 조리시간이 약 15~20분 정도 소요 됩니다`전북 고창에서 들여온 바지락을 넣어 끓인 이 집 칼국수는 온전히 바지락에만 충실했다. 국수 외엔 파와 고추를 채 썰어 띄운 것이 전부이지만 바지락만큼은 그릇 가득 푸짐하게 담았다.바지락에 치여 국수를 건져 먹는 것조차 벅찰 정도다. 국물 속 바지락은 윤기를 자랑하며 건강미를 뽐낸다. 보드라운 조갯살을 발라내 쫀득한 국수 면발로 휘감으면 온기가 더해진 바지락은 더욱 쫄깃해진 식감으로 화답한다.여기에 바지락칼국수의 화끈한 국물 맛은 손님들의 이마와 콧등의 땀샘까지 자극한다. 바다의 천연 조미료로 불리는 바지락은 육수로 우려지면서 국물 속 시원함과 감칠맛을 더한다. 이 집은 매운 고추까지 채 썰어 넣어 바지락 육수의 풍미를 더해 칼칼하고 개운한 국물을 완성했다. 배추김치 등 특별할 것 없는 반찬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하얀 단무지다. 무를 통째 썰어 직접 담근 단무지는 크기와 두께, 맛 모두 일반적인 노란 단무지와의 비교를 거부하며 정성이 깃든 손맛을 자랑한다. 자꾸만 구미를 당기는 새콤한 맛이 칼국수와 제법 잘 어울려 단골들 사이에서는 화젯거리다.산행을 좋아한다는 임모(58·남구 송도동)씨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바지락칼국수를 먹어봤지만 이 집은 특히 국물이 깊고 진해 한 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맛”이라며 “바지락이 해장에도 탁월해 회식 다음 날이면 얼큰한 국물 맛 보러 온다”며 웃었다.(문의 054-275-6361, 오전 11시30분~저녁 9시까지, 매주 일요일 휴무)/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3-09

안전하고 쾌적한 명품하천 조성 힘 모은다

국내 하천사업의 발전 과정을 보면 1960년대 이후 산업화·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재해방지 차원에서 치수위주로 정비됐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하천의 이수, 치수, 하천환경, 친수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자연친화적 하천정비로 변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하천의 치수적 안정성은 물론 생태, 역사, 문화 등이 복합된 친환경 하천조성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하천사업은 다른 SOC사업과는 달리 지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직결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시행하면 재해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지속적인 투자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경북도는 이에따라 올해 1천70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하천재해예방사업, 생태하천 조성사업, 고향의 강 정비사업, 물 순환형 하천정비사업, 하천기본계획 수립, 일반하천 개보수사업, 소하천 정비사업 등의 하천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경북도의 이같은 하천사업 현황을 살펴본다.□ 하천재해 예방사업하천재해예방사업은 2002년 태풍 `루사` 및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지방하천의 홍수피해가 크게 발생했다.따라서 지속적인 치수사업 시행에도 불구하고 치수안전도를 확보하지 않은 하천이 많아 지방하천의 치수안전도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됐다. 이에 상습 침수지역이거나 수해가 우려되는 미개수 하천 또는 불완전 개수하천에 대해 치수안전도 확보함으로써 사전 수해방지로 도민의 안정된 생활기반 조성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사업으로 189지구 1천188km 구간에 대해 3조628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올해 825억원을 확보하고 추진 중이다.상습침수지·불완전 개수하천 등치수 안전에 총 3조600억 투입생태하천 31지구 151㎞구간 조성□생태하천 조성사업생태하천 조성사업은 1990년대 이후 하천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도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으로 하천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돼 친수공간에 대한 요구가 증대됐다.이에 기존 치수 위주의 하천정비사업을 보완하고 홍수에 안전하면서 지역주민의 정서 함량 및 하천생태계 보전을 위해 치수에 안전하고 생태가 살아있는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하천환경 조성을 위해 지자체 건의하천을 검토해 시행하는 사업으로 31지구 151km 구간에 3천714억원을 투입, 올해는 81억원을 확보했다.역사·문화 가미된 테마하천 조성지역특색 반영 스토리텔링 구현지역 새 랜드마크로 꾸며내□ 고향의 강 정비사업고향의 강 정비사업은 최근 청계천 복원사업, 4대 강 살리기 사업 등을 계기로 하천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기존의 이·치수 중심의 하천사업을 역사·문화가 가미된 테마하천 조성에 대한 지역주민의 요구가 높아졌다.또 4대 강 살리기 사업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특색있는 지류 하천 정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했다. 이에 치수 및 이수에 안전하고 강을 매개로 한 지역의 랜드마크(Lanm-mark) 조성을 위해 스토리텔링을 통한 지역 고유의 특색을 반영하고 문화적인 요소를 적극 도입한 복합정비사업으로 지역주민, 문화, 역사가 소통하는 추억의 강을 되살리는 정감 어린 아름다운 하천을 조성한다.따라서 도는 22지구 133km 구간 사업에 4천95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올해 256억원을 확보하고 추진 중이다. □ 물 순환형 하천정비사업물 순환형 하천정비사업은 도심공간에서 하천은 유일한 오픈페이스로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고, 복잡한 도시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전환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이에 건천화된 하천에 4대 강 사업을 통해 확보되는 본류의 유량을 인접 도시의 하천 유지용수로 활용함으로써 항상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살아 숨 쉬는 도심하천을 조성한다.또 건천화 및 복개로 인해 훼손된 도시의 하천환경 기능을 개선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으로 3지구 23km 구간에 677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올해 74억원을 확보하고 추진 중이다.□ 하천기본계획 수립하천기본계획 수립은 하천의 관리와 보존, 이용, 개발 등 일관성 있고 체계적인 하천 정비를 위한 종합적인 하천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사업으로 현재 지방하천 359개소 4천194km 중 76%인 252개소 3천183km에 대해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올해 40억원을 확보하고 추진하고 있다.4대강사업서 확보되는 본류 유량인접 도시 하천 유지용수로 활용자연친화적 소하천 정비도 힘써□ 일반하천 개보수사업과 소하천 정비사업일반하천 개보수사업은 노후 지방하천의 수해 위험 우려 지구에 대해 하천 개보수사업을 추진, 지역주민의 안정적 영농환경조성과 하천 수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사업으로, 올해 40억원을 확보해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소하천 정비사업은 소하천정비종합계획에 의거, 체계적인 소하천정비 및 관리로 수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자연친화적인 소하천 정비로 하천생태계 보전 및 수질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3천821지구 1만 1천216km 구간에 2조 784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올해 387억원을 확보하고 추진 중이다.경북도는 앞으로 하천정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침수우려 지역을 완전히 해소하고 지역주민들의 쉼터를 제공하는 복합된 친환경 하천으로 조성, 주민들의 건강치유,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나가기로 했다.이재춘 경북도 지역균형건설국장은 “이제까지 하천사업은 특색 없고 단조로운 제방축조와 하도 정비 위주의 치수사업에 치중했으나, 앞으로 홍수방어능력 향상뿐 아니라 자연친화적이고 도민이 더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방하천 조성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5-03-09

교통·숙박·관광·자원봉사 등 전분야 걸쳐 완벽 채비

전세계 170여개국에서 연인원 3만5천여명이 참가하는 제7차 대구·경북세계물포럼이 1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4월 12일부터 17일까지 대구·경북 일원에서 열리는 세계물포럼을 1개월을 남겨두고 대구시는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숙박과 교통, 자원봉사, 관광 등 전분야에 걸쳐 막바지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호텔·그린스텔 등 확보… 안전·위생도 철저 점검항공·KTX 증편 추진… 지역명소 셔틀버스 투어자원봉사자 454명 선발, 행사 성공개최 한몫 기대세계물위원회가 주최하고, 국토교통부와 대구·경북이 공동으로 준비하는 제7차 세계물포럼을 치르기 위해 세계물포럼조직위원회가 구성됐고 대구시는 물포럼지원단을 구성해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첫 공식행사인 킥오프 미팅이 2013년 5월 14, 15일 양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렸고 지난해 2월 27, 28 양일간 두 번째 공식행사인 2nd SCM 회의(당사자준비총회)가 경주에서 열려 과정별 세션 주제 논의, 워킹그룹 모집 등 본행사 준비상황을 전체적으로 점검했다.대구시는 세계물포럼이 한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온·오프라인, 국내외 각종회의 및 행사를 연계하는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지난해 6월 19일 대구 엑스코에서 물포럼 개최 D-300 기념 성공개최 다짐행사에 앞서 국제운영위원회를 열고 `세계물포럼의 성공을 위한 조건`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D-300 기념식에는 이정무 조직위원장, 국토부1차관, 환경부차관, K-water 부사장, 일반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룹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 가수 정동하, 아나운서 황수경씨가 다양한 물포럼 홍보활동에 참여중이다.지난달 21일 경주시청 알천홀에서는 이정무 조직위원장과 이순탁 국제운영위원회(ISC) 공동위원장,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백승근 사무처장 등을 비롯해 관계 공무원과 시민단체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물포럼 준비 현황을 보고회를 가졌다.□ 숙박대구시는 대구 엑스코(EXCO)와 경주 하이코(HICO)에서 열리는 세계물포럼 기간 중 호텔 17개소, 그린스텔 100여 개소 등에 3천500여 객실을 확보하고 각종 서비스 등 참가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이 기간 동안 대구를 방문할 참가자를 외국인 6천600여명을 포함해 1만1천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그린스텔 입구에는 한글과 영문을 함께 표기한 현판을 부착하고 인근에 아침 식사가 가능한 식당을 마련하고 있으며, 주 행사장인 엑스코 외부에도 조식을 제공하는 부스도 별도 운영한다.대구시는 참가자 및 관광객들에게 깨끗하고 편안한 숙박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월 27일 국채보상운동기념관 회의실에서 숙박업소 관계자 친절교육을 실시했으며, 2월2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시와 구·군 합동으로 객실, 침구류, 욕실 등의 위생청결 상태, 건물 내외부 환경정비, 비상구, 소방장비 등 소방 및 시설 안전과 위생분야를 점검하고 있다.또 숙박자를 위해 숙소 위치와 조식 제공처 및 세탁소, 편의점, 의료시설 등 편의시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안내문을 제작해 그린스텔 숙박업소뿐만 아니라 17개소 거점호텔 안내데스크에도 비치하는 등 편의 및 서비스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교통·수송세계물포럼 참가자들이 대구를 찾아올 때나 머무르는 동안 불편 없이 다닐 수 있도록 수송 등 교통대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입출국 편의 제공을 위해 인천공항~대구공항간 항공편 및 인천공항~동대구역간 KTX 열차증편을 추진하고 인천공항과 김해공항, 대구공항, 서울역, 동대구역 등에는 4월 10~18일 9일간 안내데스크를 설치해 참가자들에게 세계물포럼 안내, 셔틀버스 노선 및 시간표, 숙박시설 정보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행사시작 전인 10, 11일 대구공항으로 들어오는 참가자들을 위해서는 숙소까지 항공기 도착시간에 맞춰 각 노선별로 1일 4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동대구역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각 노선별로 1시간 간격으로 15회 운행한다.김해공항에는 항공기 도착시간에 맞춰 20~30분 간격으로(매일 24회) 운행하고 있는 공항버스를 활용해 동대구고속터미널에 도착하면 동대구역에서 운행 중인 셔틀버스를 이용하게 할 계획이다.숙소와 행사장 간 셔틀버스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9개 노선에 1일 각 9회 운행하고, 행사장인 대구 엑스코와 경주 하이코간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할 계획이다.대중교통전용지구 및 시내버스 전용차로에는 셔틀버스 운행을 임시적으로 허용하고 엑스코 주변 및 주요 교차로에 불법 주정차 단속을 실시해 셔틀버스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또 수송·교통대책본부를 설치, 수송노선 및 교통상황을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참가자들에게는 무료교통카드를 제공하며, 콜택시 헬프데스크를 엑스코 택시승강장에 설치해 외국어가 가능한 자원봉사자를 배치 운영할 계획이다.대구시는 앞으로 전용기로 참석하는 국가 수반급 VIP를 위해 항공기 계류 공간을 확보하고, 버스 및 택시기사 친철교육도 실시한다. 조만간 셔틀버스 운영요원을 선발하기로 했다.□ 자원봉사자대구에서 열린 각종 국제행사에서 맹활약하며 성공대회의 주역이 됐던 자원봉사자들이 이번 세계 물포럼에서도 맹활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자원봉사자들은 세계물포럼의 행사진행, 등록 및 안내, 숙박, 수송, 관광 등의 전 분야에 근무하게 된다.대구시는 지난해 10월 10일부터 12월 12일까지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서류심사 및 면접을 통해 당초 모집 예정 인원(372명) 보다 많은 454명을 선발했다.선발된 자원봉사자들은 2월23일 엑스코에서 발대식 및 소양교육을 가졌다. 이날 발대식에는 이정무 세계물포럼조직위원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 정연욱 대구자원봉사센터장을 비롯한 자원봉사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원봉사자 재능기부 댄스 공연, 자원봉사자 위촉장 수여에 이어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를 것을 다짐했다.자원봉사자들은 3월 중 현장실무교육을 통해 활동분야별로 수행해야 할 상황별 임무를 숙지하게 된다. 이번에 활동하게 될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자원봉사활동 참여에 대한 자긍심과 소속감을 주기 위해 유니폼, 실비(교통비, 식비) 및 상해보험 가입 등을 제공하고 우수 자원봉사자에게는 대구시장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 관광분야170여개국 정상을 비롯해 연인원 3만5천여명이 지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광 등을 통해 지역 이미지 제고에 총력을 기울인다.이번 세계물포럼 참가자에 대해 대구문화와 관광지를 알리기 위해 지역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전일(근대골목, 약령시, 동화사 등), 반일(경상감영공원, 향촌문화관, 수성못 등과 도시철도3호선 체험), 나이트(이월드 83타워, 김광석길 및 수성유원지 등 대구 야경 소개) 투어를 비롯해 셔틀버스로 동성로, 서문시장, 수성유원지 등을 관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운영하는 등 다양하고 특색있는 관광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특히, 신천하수처리장, 문산정수사업장, 강정고령보, 디아크 등 국내외 물처리의 선진 기술과 지역의 물산업을 소개하는 산업시찰을 통해 `물산업 중심도시 대구`를 적극 알린다.경주에서 열리는 참가자들에게는 대구 관광을 위해 경주 하이코에서 출발하는 투어버스도 운영할 계획으로 있으며,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을 체험하는 등 모노레일을 관광 자원화할 계획이다.□ 도시 환경대구시는 세계적인 행사를 앞두고 `글로벌 도시 대구 이미지 제고`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환경 정비를 벌이고 있다.대구시가 향후 `글로벌 물 중심도시`로 부상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물의 도시답게 깨끗하고 쾌적한 도심 환경을 외국인들에게 선보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도시철도 3호선 주변 도로의 환경을 정비하고 중앙분리대에 나무와 꽃을 심는 등 조경에 공을 들이기로 했고, 3호선 주변 건물의 하늘정원도 조성한다.또 대구공항, 동대구역 등 행사 참석자들이 몰리는 장소의 공중화장실도 개선하고 동대구버스터미널 등 주요 관문지역 주변 가로등 개선과 차선 도색 등을 통해 외지인들에게 대구의 좋은 인상을 심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이 밖에도 엑스코, 동대구역, 대구공항, 시민회관, 공항교, 수성교, 도청교 등에는 꽃 조형물을 설치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5-03-09

문경 주흘산

요즘 지방도시에서 시내를 다녀보면 이해되지 못하는 풍경들이 자주 보인다. 평일 오전이나 한낮인데도 등산복 차림을 한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사정은 대구나 포항도 마찬가지다. 그 중에는 등산객도 있지만 산에 오르는 일과 무관하게 평상 의복을 등산복차림인 경우가 많다. 행사장에서도 등산복 차림을 한 사람들이 많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시민들에게 등산이 일반화됐다는 의미겠다. 그만큼 등산인구가 늘어났다는 반증이다.이는 통계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명산이 있는 전국의 국립공원 탐방객수를 따져보면 2003년 2천500만명에서 2013년 4천692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한다.정기적으로 등산을 하게 되면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건강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말마다 등산을 떠나는 산악 동호회가 많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필자도 주말이 가까워지면 독도사랑산악회를 비롯해 필자가 자주 동행하는 화림산악회,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산우회나 아니면 대구의 등산전문업체인 드림산악회, KJ산악회 등에 전화를 해서 필자가 가보지 못한 산이 계획돼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게 된다.문경새재·사적지 등 자연경관 탁월, 유서깊은 관광 명소로 자리능선 벼랑으로 이어지는 멋진 암반들 자연이 빚어낸 걸작 같아경북 문경에 있는 주흘산 등산을 하고 싶던 참에 마침 드림산악회에서 그곳으로 간다기에 동행했다.사불산(2013년 7월12일자 경북매일 게재), 희양산(2014년 5월16일자 경북매일 게재)은 이미 올랐으니, 문경 관내에 있는 산은 이번이 세번째가 된다.대구시내의 지정된 탑승 장소에서 등산객을 태운 드림산악회 차량은 곧장 고속도로를 달려 오전 10시 30분경에 문경 새재 주차장에 도착했고, 우리 일행들은 내려서 등산 준비운동을 했다.문경은 새재로 인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고, 이곳 가까이 주흘산이 있어 등산과 연계한 관광객들이 주말마다 넘치고 있으니 자연적으로 복 받은 곳이다. 게다가 1981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문경새재는 문경관문과 주흘산·조령산 일대의 사적지 및 자연경관을 포함해 국립공원 못지 않게 잘 정비돼 있는 곳이다.주흘산 등산은 두 코스로 나누어진다. 1코스는 제1관문에서 출발해 여궁폭포, 혜국사를 지나 주흘산에 올랐다가 충북도경계에 있는 부봉을 거쳐 동문과 북문을 통해 제3관문으로 내려서는 길인데 17.8km 거리에 약 8시간 40분이 소요된다.2코스는 제1관문에서 여궁폭초, 혜국사를 지나 주흘산까지 올랐다가 조곡골로 해서 제1관문으로 내려오는 길인데, 총 길이 13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전문적으로 산을 타는 산악인이 아니고서는 대체적으로 2코스를 따라 트레이킹 겸 등산을 하게 된다. 이번 드림산악회 등산계획도 2코스를 따라 산행하게 되어 있으니 오전 10시 30분경에 주차장에 도착해서 등산 일정에 오르면 한 바퀴 돌아 오후 4시30분경에 다시 주차장에 집결하면 끝이 난다.산행 출발지가 문경새재 주차장이고 인근에 공원형태로 잘 조성된데다가 박물관 등이 있어 마치 고궁 같은 느낌이 든다. 편한 마음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조령 1관문 앞에 선다. 옛적 과거시험 길에 오르던 영남의 젊은 선비들이 조령을 넘을 때 통과하던 관문이 아니던가. 지금은 모습이 많이 변했지만 앞산, 뒷산의 자연풍경은 같을 것이나 이 길을 지나 한양으로 가고 또 시험에서 장원급제한 사람들이 어디 한두 명이었겠는가.따지고 보면 굳이 문경새재, 조령을 택한 이유가 있었다. 영남에서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에 가려면 조령과 죽령 그리고 추풍령 세 갈래 길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하는데, 특히 문경의 옛 지명이`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는 문희(聞喜)여서 과거 길에 오르는 선비들이 비록 조령길이 먼 길이긴 하지만 많은 선비들이 이 길을 주로 이용했다고 한다.그런 생각을 하면서 조령 1관문을 지난다. 여기서 다음 목적지인 여궁폭포까지는 800m 거리다. 주흘산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서 멀리 보이는 주흘산들을 바라보거나 점점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폭포소리를 들으며, 또 인근의 경치에 만끽하다보면 어느새 여궁폭포 앞에 다다른다.계곡 옆 산길을 따라 오르니 눈앞에 절벽이 막아서며 약 20m 높이의 바위에서 좁게 파인 홈을 통해 수정같이 맑은 물이 좁고 길게 쏟아져 내린다. 밑에서 폭포를 올려다보면 그 생긴 모양이 여인의 하반신과 흡사하다고 하여 여궁폭포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주변의 기암절벽의 풍치가 멋진 노송들과 잘 어우려 있는 이 폭포는 여심폭포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하늘에서 내려온 일곱 선녀가 목욕하던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폭포를 보면서 다시 산행을 시작해 골짜기로 들어가 혜국사에 도착했다.혜국사는 신라 문성왕 8년(846년) 보조국사가 창건하였으며 창건 당시에는 범흥사라고 하였으나 고려 말 홍건적 난이 일어났을 때 공민왕이 난을 피해 이곳으로 내려와 나라님의 은혜를 입었다 하여 혜국사(惠國寺)로 개칭하였다 한다. 우리 일행들은 대궐터를 지나고 다시 산행길을 이어간다. 제법 경사진 된비알을 거쳐서 주봉을 향해 오르는데 수많은 나무계단의 오름길에서 등산객들이 쉬고 있다. 위를 올려다보니 주봉이 희끗희끗한 잔설 사이에서 위엄을 갖추고 조용히 서 있다. 능선 한 쪽이 벼랑으로 이어지는 그 길을 걸으니 등산로에서 만나는 풍경 속에서 특히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멋진 암반들은 자연이 빚어낸 걸작품들이 아닌가. 주흘산 주봉을 바로 앞에 두고 일행들은 누가 먼저랄 것이 없이 주봉 밑 전망대에 멈춰 섰다. 자연 전망이 빼어나기 때문이다. 천애의 단애 위로 융기된 듯이 일어나 있는 바위, 고깔봉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정말 빼어나다. 그 구경 하나로 주흘산에 등산 온 보람을 느껴본다. 잠시 넋을 잃고 비경을 보다가 정신을 차려 주흘산 주봉(1075m)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1시 30분이 다 됐는데 산행을 시작한 지 3시간이 흘렀다.주흘산은 문경 진산으로 조선시대 조정에서 매년 진산으로 받드는 제사를 지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이 산은 백두대간 줄기에 있는 부봉 남동쪽에 웅장한 기세로 솟아올라 있고, 남쪽 사면이 수십 길 벼랑을 이루고 있어 이곳사람들은 거대한 장벽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주봉을 보고나서 우리 일행들은 다시 영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주흘산은 다른 산과 달리 주봉(主峯)이 상봉이 아닌 것이 특색이다. 주흘산에서 가장 높은 상봉은 주봉에서 북쪽으로 1.2㎞쯤 떨어져 있는 영봉(1106m)이다. 주흘산 주봉에서 하산해 능선길을 부지런히 걸어서 주흘산 영봉에 도착했다. 영봉은 주봉보다 31m가 더 높지만 조망은 주봉에 비해 떨어진다. 또 문경시가지에서 보면 주흘산 주봉은 보이지만 영봉이 뒤로 숨어 있어 주봉이 문경 진산의 상봉처럼 인식돼 왔다. 일행들이 영봉에서 사진을 찍고 잠시 쉬는 사이에 필자는 지나온 산행길을 되돌아보고 또 하산할 길을 번갈아보면서 주흘산의 풍취를 가슴에 안으며 생각에 잠긴다.“영남제1관문, 이 길은/ 옛 선비들이 꿈을 안고/ 한양을 오가던 문경새재길./ 오늘은 그 꿈의 발걸음이/ 주흘산으로 펼쳐지니/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다는/ 그 길을 뚜벅뚜벅 걷는다.// 정작 오르고 싶은 이 산을/ 늦은 인연으로 찾아와보니/ 아직은 바람기가 차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두머리 의연한 산`/ 주흘산 영봉을 넘으며/ 자연의 넓은 마음을 배운다.//”(자작시 `주흘산에 오르며` 전문)영봉을 내려서서 우리 일행은 꽃밭서덜, 조곡골로 해서 제2관문(조곡관)으로 갈 계획인데, 등산객들 가운데 일부는 백두대간이 있는 부봉을 거쳐 제3관문쪽으로 가는 이들이 보인다. 산 능선을 타고 계곡에 내려서서 곧장 걷는다. 걷기 편한 길인데, 특이한 점은 등산로 오른편 50여m 위쪽에서부터 계곡까지 돌탑들이 이어져 등산객들의 시선을 끈다.하나같이 공들인 모습인데 눅 그 많은 돌탑을 만들었을까 그 정성이 놀랍다. 빼어나다고는 볼 수 없지만, 하나하나 공들여 쌓았을 사람들의 진정성이 오롯이 느껴졌다.이곳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돌탑이 있었다고 하는데, 누가 언제부터 무슨 목적으로 여기에 돌탑을 쌓았는지는 알 수는 없다. 그 정성담긴 돌탑들을 보며 능선길을 30분쯤 걸으니 산죽밭과 합수지점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산행 길은 넓어진다.꽃밭서덜부터는 산길을 벗어난 평탄한 길이다. 조금 더 가면 제2관문(조곡관)이 나타나고, 거기서 제1관문 주흘관까지는 편안한 트레이닝 코스니 사실상 주흘산 산행은 끝이 난 셈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산행을 이어 제2관문에 도착하니 오후 3시 30분이 됐다. 일행들은 출발지에서 11.7km를 걸어왔다. 제2관문은 선조 27년(1594)에 충주인 신충원이 축성했으며,`중성`이라 불리기도 한다. 1907년 훼손된 것을 1978년에 복원하였으며, 복원한 후에 조곡관으로 명칭을 개칭했다.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 문경새재, 우리 일행들은 그 길을 걸어내려오면서 옛날 선비들이나 괴나리봇짐을 메고 청운의 꿈을 품은 채 이 길을 드나들던 모습을 그렸다.주흘산과 그 일대 문경새재는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유서 깊은 유적과 함께 전설 등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지금도 전국 등산객들이나 일반 국민들이 가보고 싶은 곳 1위를 차지하는 유명명소로 자리 잡았으니 그 멋진 주흘산 등산은 필자에게서 의미가 더욱 새롭다.

2015-03-06

농협·축협·산림조합 8곳서 17명 각축… 1명 무혈입성

오는 11일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안동지역에는 농·축·산림조합장 등 총 17명의 후보자들마다 당선 고지를 향한 행보로 분주하다. 안동지역에는 단위농협 6곳과 산림, 축협 등 총 8개 조합에서 새 조합장이 선출된다. 많게는 4~5선에 도전하는 조합장을 포함한 대부분 재선 도전이다. 새로운 후보도 대거 등장했지만 평소 조합장 당선을 위해 꾸준히 도전한 인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2013년말 기준 각 조합별 조합원 수는 안동농협 6천246명, 동안동농협 3천949명, 서안동농협 4천084명, 남안동농협 2천516명, 북안동농협 2천500명, 와룡농협 3천241명으로 총 유권자 수는 2만2천533명이다.지난달 25일 이후 안동지역 각 조합별 치열한 경쟁구도가 예상되는 격전지를 알아봤다.▲ 권순협, 김황동권순협 현조합장 5선 성공 여부 최대 관심△안동농협조합원 6천여명으로 지역 단위 농협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안동농협에는 5선에 도전하는 권순협(58) 현 조합장과 일선 농협에서 31년간 근무하며 상무까지 지낸 김황동(58) 후보자가 격돌한다.권 조합장은 농협이 앞으로 50~100년간 탄탄함을 유지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아 조합원을 공경하는 `경애농촌`을 조성할 분위기로 재선에 자신감을 나타냈다.이에 맞서는 김 후보자는 조합원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한편 깨끗하고 투명한 조합을 만들겠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현직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5선이면 `장기집권`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에다 도전자가 전 안동시 국회의원과 사돈지간으로 알려져 비교적 격전이 예상된다.▲ 임낙현, 최희열안동사과 전국 브랜드화 맞공약△동안동농협지난 1월 뇌물수수 등으로 문제가 된 동안동농협에는 임낙현 현 조합장과 최근 미흡한 보조금정산으로 도마에 올랐던 모 작목반 회장 최희열(55) 후보자가 맞붙는다. 임 조합장은 안동사과를 전국브랜드로 성장시키고 농민은 생산에만 열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자 역시 안동사과 최대 주산지 조합장에 출마한 만큼 안동사과 브랜드 성장과 경제사업 육성을 출마이유로 꼽았다. 이 조합도 현직의 우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새로운 인물의 도전도 무시할 수 없다는 여론이다. 특히 안동시 주요부처에 임 조합장과 친분이 두터운 인물들이 상당수 포진돼 있어 도전자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 민심이 최 후보자를 향하는 징후도 많아 선거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김문호, 박원호, 류시역시의회 부의장 경력 후보 출사표 `변수`△ 서안동농협안동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박원호(54) 후보자가 출마하면서 선거판도에 다소 변화가 예상되는 서안동농협은 4선에 도전하는 김문호(59) 현 조합장과 류시역(56) 후보자 등 3파전이 결정됐다. 김 조합장은 자칭 `농부의 자식`으로 농업소득창출에 힘써왔고 앞으로도 농민의 경제적 지위가 높아지도록 경영할 것이라고 했다. 류 후보자는 30년이 넘는 농협근무경력을 토대로 조합원과 함께 상생하고 싶다면서 도전장을 던졌다. 또 박 후보자는 농협이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파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도록 경영하겠다고 강조했다. 3후보자 모두 서후·풍천면, 풍산읍 등지에서 끈끈한 표심을 얻고 있어 박빙의 승부처로 손꼽힌다.▲ 권기봉, 권기섭, 장준범권기섭·장준범 후보, 현조합장 저지 나서△남안동농협오랜 기간 농협에서 잔뼈가 굵은 권기섭(61) 후보자와 기업경영에 일가견이 있다는 장준범(54) 후보자가 권기봉(54) 현 조합장과 격돌한다. 권 조합장은 4년간의 조합장 경험을 토대로 고춧가루 등 각종 가공사업을 확대해 조합원의 소득을 극대화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권 후보자는 농촌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약속했고 장 후보자는 농협도 이제 전문경영자가 나서야 할 때라며 조합원과 소통하면서 주권을 돌려주겠다고 주장했다. 씨족사회가 두텁게 형성된 지역 정서상 두 권씨의 접전이 예상되고 있지만 현직의 우세론과 권 후보자의 대항마설을 장 후보자가 어떻게 잠재울 지 최대 관심사다.▲ 권기수, 전형숙10여년간 조합장 자리다툼 라이벌간 대결△안동봉화축협오랜 숙적이 또 다시 맞붙는다. 지난 선거에서 조합장 자리를 탈환한 권기수(59) 현 조합장과 권 조합장 이전 두 번의 조합장을 지낸 전형숙(62) 후보자가 치열한 격전을 벌일 전망이다. 권 조합장은 직원은 조합장이 챙기고 직원은 조합원을 챙기는 시스템을 만들고 우수한 품질에 값싼 사료개발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전 후보자는 중·소 축산농가를 육성하고 안동에 축산물공판장을 건립하겠다고 주장했다. 10여 년간 이 두 후보자가 조합장자리를 두고 싸워온 만큼 이번 선거 역시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지역여론이다.▲ 안호익, 천명석안호익 연임 도전에 천명석 후보 도전장△안동시산림조합산림조합 금융업무를 담당하다 조합장으로 선출된 안호익(53) 현 조합장과 산림기술사로 서울시 우면산 산사태 4공구 현장소장 등을 지낸 천명석(56) 후보자가 만났다. 안 조합장은 연임이 된다면 수목원 조성 등 자체사업 발굴을 통해 조합의 자립기반을 공고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천 후보자는 산림의 전문가가 경영에 나서야 할 때라며 사유림활성화, 산주권익향상, 임업경제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합원들의 표심은 안 조합장이 굳건히 지키고 있다는 게 유력 판세로 알려져 있지만 각종 산림관련 경험과 학력 등 말 그대로 스펙이 화려하고 지역 송이버섯 관련 업무를 통해 다져진 인맥에다 적극적인 조합원 발굴에 힘썼던 천 후보자의 도전은 선거결과를 미리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권영구, 강병도,무투표 당선 이승룡보궐선거 후 재격돌, 조합원 표심 촉각△북안동·와룡농협2013년 11월 북안동농협과 와룡농협은 당시 조합장이 선거법위반 등으로 물러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당시 북안동농협의 대결구도는 현재와 동일하게 권영구(57) 현 조합장과 강병도(62) 후보자가 맞붙었다. 그러나 권 조합장이 강 후보자보다 두 배에 가까운 몰표를 받으면서 당선, 선거를 치룬지 1년 밖에 지나지 않아 이번 선거에서도 결과가 달라질 것이 없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이승룡(52) 와룡농협조합장은 단독 출마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은 상태다.안동/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2015-03-03

오리고기집의 비책, 가마솥더덕비빔밥

놀람의 연속이다. 화려한 네온사인 건물과 장엄한 고층 아파트로 메워진 포항시 북구 양덕동. 양덕정수장 방향으로 굽이굽이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한층 낮아진 공기가 콧속으로 스며드는 순간 고급스런 한옥과 마주하게 된다. 주변에서 오리 우는 소리까지 들린다면 제대로 찾아온 것이 맞다. 오리고기 맛집인 불미골오리 식당이다.이곳은 오리참숯구이와 오리불고기가 유명한 집이지만 단골들이 말하는 `진짜 맛있는 요리`는 따로 있다. 먹어본 사람들만이 그 진가를 알고 주문한다는 가마솥더덕비빔밥이다. 오리고기 집에서 먹는 가마솥더덕비빔밥이라니, 반전의 묘미란 바로 이런 것이다.주문과 동시에 단장을 시작한 가마솥더덕비빔밥은 맛보는 데까지 약 20분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화장에서부터 머리, 옷 스타일까지 웬만한 여성들의 외출준비와 맞먹는 시간이다.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여성들의 마음만큼이나 가마솥더덕비빔밥은 최상의 맛을 준비한다.가마솥에 지은 밥은 비벼 먹기 좋도록 큰 대접에 담겨 나온다. 청송 약수로 지은 밥이라 윤기부터 예사롭지 않다. 참기름 향조차 찾아볼 수 없이 그릇 가득 오직 나물의 온전한 향으로만 채웠다. 더덕과 콩나물, 당근 등 각종 나물은 잘게 썰어 먹기 좋게 만들었다. 덕분에 비빌 때도 잘 비벼지고 숟가락으로 한 입에 떠먹기에도 편하다. 식당 주변에 놓인 장독대로 맛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는 고추장은 맵거나 짜지 않아 밥에 비벼 먹으면 자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담백하다. 여기에 두부 넣어 끓인 된장찌개 몇 술까지 떠 넣어 함께 비벼 먹으면 더덕비빔밥 완성이다.각종 반찬들 역시 구색을 맞춰 비빔밥의 풍미를 더한다. 고사리와 시금치, 취나물무침부터 버섯전, 도라지북어무침, 각종 장아찌에 살얼음 띄운 물김치까지. 자연을 머금은 맛에 빠져들수록 빈 접시만 켜켜이 쌓여 간다. 이 중 단연 으뜸인 더덕양념무침은 깊고 그득한 더덕 향이 일품이다. 이 기막힌 한상차림의 피날레는 가마솥의 못다 한 열정으로 우려 낸 맑은 숭늉의 몫이다.직장인 백승태(36·북구 장성동)씨는 “상쾌한 공기 속에서 특유의 맛과 향으로 입맛 살리는 가마솥더덕비빔밥까지 맛보니 이곳이야말로 몸과 마음까지 달래는 힐링 플레이스다”라며 웃었다.(문의 054-253-5252, 오전 11시30분~저녁 9시까지, 연중무휴)/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3-02

환자에 `상쾌함` 선물… 소화기질환까지 치료, 제2 도약 박차

“치질(치핵) 수술은 역시 항구병원이죠!” `상쾌한항구병원`은 포항 시민들 사이에서 일명 `치질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같은 고통으로 항구병원을 거쳐 간 지역 내 환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상쾌한 항구병원은 포항을 대표하는 1차 병원으로서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환자들의 신뢰를 쌓아왔다. 2001년 개원한 상쾌한 항구병원이 최근 `소화기질환 전문병원`을 향한 제2의 도약을 시작했다. 지난 10여 년간 항문진료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한데 이어 위, 대장, 간 등 내과 영역까지 진료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경북대 출신 전문의로 구성상쾌한항구병원은 4명의 외과전문의와 1명의 내과전문의가 환자들의 몸 속 불편함을 찾아 생활 속 편안함을 선물한다. 지난해 내과전문의를 영입해 기존의 항문질환 진료와 함께 위, 대장, 간 등 소화기 질환으로까지 진료 영역을 넓힌 것이다. 이에 간클리닉과 간초음파를 통한 지방간, 간염, 간경변, 간암, 혈관종, 담낭 결석, 담낭 용종 등을 진료하며 내·외과를 접목한 소화기 전문병원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5명의 의료진 모두 경북대 출신이라는 점도 상쾌한항구병원만의 장점으로 꼽힌다. 1차 병원의 영역을 넘어 보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경북대병원과의 연계를 통해 환자들의 치료를 적극 돕는다.병원 관계자는 “지난 10여 년간 포항에서 대장항문질환에 대해 풍부한 진료 경험을 쌓았다”며 “앞으로 위, 간 등 내과 진료 영역에 관한 경쟁력도 강화해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학병원 수준의 의료 장비상쾌한항구병원은 소화기질환 전문병원을 목표로 첨단 장비를 도입하는데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초고화질(HD) 최첨단 전자내시경인 올림푸스내시경사진 장비부터 필립스초음파 iU22, 직장경(항문경), 항문초음파 등을 이용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추구한다.특히 첨단 초음파영상진단장치인 필립스초음파 iU22는 검사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며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유방암, 간암, 동맥경화, 갑상선암, 신장결석, 췌장암, 담석, 전립선암, 방광염 등의 진단에 사용된다.이상철 부장은 “진료 과목 자체가 정확한 진단이 요구되는 만큼 우수한 장비를 갖추는 것을 필수”라며 “대형병원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의 장비를 사용해 섬세한 진단으로 환자들의 치료를 돕는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 환자 편의 최우선 내시경센터병원 내 내시경센터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최적의 시스템을 자랑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크게 대장의 말단 소장 끝 부위까지 검사하는 전체 검사와 직장을 포함한 대장의 하부 4분의 1 또는 3분의 1 정도까지만 검사하는 에스상 결장경 검사로 나뉜다.내시경 검사는 예약 없이 내원해 당일 검사 후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 검사를 동시에 받을 수도 있다. 보호자는 대기 시간 동안 HD고화질의 최첨단 전자내시경 장비를 사용한 진료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특히 항문을 통해 호스를 넣어야 하는 일반 소장 및 대장내시경의 부담을 줄인 캡슐내시경을 실시해 소장 등 질환 관련 부위의 상세한 촬영을 돕는다. 일반 대장내시경으로 확인하기 힘든 부분들까지 세심하게 확인할 수 있어 원인 불명의 위장 출혈 등 희귀질환 진단에 유용하다.병원 관계자는 “지역 에서도 캡슐 내시경을 통해 크론병 등 희귀질환 진단율이 크게 늘었다”며 “내시경센터가 현대인들의 편의에 맞춰 운영되고 있는 만큼 환자들의 건강을 미리 지키는 병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과잉진료 없는 병원… 변비 클리닉도 운영”인터뷰 상쾌한항구병원 권혁용 원장-`항구외과`라는 이름이 좀 더 익숙한데.△2008년 7월 상쾌한항구병원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최근 `속편한` `속시원` `속아플땐` 등의 수식어를 붙인 병원들이 등장하면서 병원 이름도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됐다. 우리 병원은 대장항문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인 만큼 진료 과목에 맞춰 `상쾌한`이란 수식어를 붙였다. 우리 병원과 잘 어울리는 명칭이다.-외과 간판을 내리고 내과 진료 영역을 넓힌 이유는.△내·외과를 어우르는 소화기질환 중점 치료 병원을 향한 비전을 담았다. 그동안 우리 병원은 소위 말하는 치질, 즉 항문진료를 중심으로 하며 대장내시경 중점 병원으로 입지를 다졌다. 대장항문질환은 우리 몸속 소화기와의 연관성이 높아 5~6년 전부터 대장, 위, 간까지 진료 분야를 넓혔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전문 교육을 이수한 의료진이 바이오피드백을 이용한 변비클리닉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 정도면 소화기질환 전문병원으로서의 자격은 충분하지 않나.(웃음)-지역 내 소화기질환 중점 치료 병원으로서의 경쟁력은.△아직까지 포항엔 내과 전문병원이라고 내세울만한 곳이 없다. 내과 질환은 지역 내에서 진단과 치료까지는 가능하지만 수술에 따른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병원은 전문병원 수준을 목표로 진료과목을 확대하고 첨단 장비를 갖추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내시경에서부터 수술까지 관련된 모든 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병원의 자랑거리는.△교과서적인 진료와 수술, 처방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병원은 수익을 추구하는 곳이기에 몇몇 병원에서는 환자에게 굳이 필요하지 않은 수술을 권하거나 약을 추가로 처방하기도 한다. 말 그대로 과잉진료다. 하지만 우리 병원은 원칙적인 진료를 자랑한다. 진단을 통해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수술과 처방만 한다. 지난 10여 년간 환자들이 `항구병원`을 찾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간질환 전문의로서 간 건강을 위한 팁(Tip)이 있다면.△무조건 금주해야 한다. 부득이 하다면 일주일에 1회 이상 마시지 말아야 한다. 술 종류에 상관없이 먹는 양과 횟수를 줄이는 것이 간 건강을 지키는 첫 걸음이다. 복부 비만 역시 지방간의 원인으로 꼽힌다. 결국엔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어렵다. 정작 내 복부도 감당이 안 되는데.(웃음)-간 건강을 위한 보조식품 섭취는 도움이 되는가.△검증되지 않은 간 건강 보조식품 섭취는 자제해야 한다. 간에 좋다고 알려진 헛개나무, 인진쑥, 개똥쑥, 상황버섯 등을 먹고 오히려 간이 안 좋아져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희귀한 음식의 경우 성분 자체가 매우 복합적이라 오히려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절주만이 답이다./김혜영기자hykim@kbmaeil.com

2015-03-02

80년 역사 포항상의 차기 사령탑은 누가될까

포항 경제계의 수장을 뽑는 포항상공회의소 제22대 회장 선거가 오는 25일로 다가왔다. 3일 선거공고를 내고 19일 상공의원 선거에서 선출된 48명의 일반 상공의원들의 직접 투표로 선출되는 포항상의 회장에는 박병재(63) 피앤피 대표와 윤광수(58) 해광기업 대표, 허상호(64) 삼도주택건설 회장(가나다 순) 등 현재까지 3명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경북매일은 3명의 출마예정자들에게 출마의 당위성 및 포항상의의 운영방안 등 공통질문을 통해 각자의 입장을 듣는 기획특집물을 마련했다.-본인이 출마를 해야 하는 당위성을 밝힌다면.환골탈태 목소리 대변할 터박병재 피앤피 대표△박병재= 포항상의는 70년 이상의 역사와 국내 최대 자산을 보유한 단체이다. 그 위상에 걸맞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 갈수록 어려움을 겪는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혼신을 다해야 하며, 단합된 모습으로 상공의원과 회원업체를 위한 상의가 되어야 한다. 운영방식도 민주적인 방법이어야한다. 다수의 상공의원 및 회원, 환골탈태를 바라는 지역경제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다. 몇몇 집행부가 이끌어가는 포항상의는 희망이 없다.회장단 경험 바탕 방향정립윤광수 해광기업 대표△윤광수=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란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나 5선의원을 거치면서 상임의원, 감사, 부회장을 2번 했다. 회장단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그동안의 경험이 회장직을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포항상의가 긴 역사 동안 지역경제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전국 유수의 상공단체로 성장했다. 그동안의 운영 과정에서 장점과 단점을 보완, 글로벌 경영환경하에서 상의의 올바른 나아가야 할 방향정립에 최선을 다 하겠다.지역사회 기여 마지막 기회허상호 삼도주택건설 회장△허상호= 우리 상의가 많이 위축돼 있다. 지난 10년 동안 보고 느끼면서 `어떻게 하면 지역경제 발전과 상공인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주고, 상의 본연의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문제를 잘 알고 있다. 80년 전통과 역사를 가진 포항상의에 역대 회장님들의 애향심과 지역경제를 위해 헌신하신 정신을 이어받아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시대정신을 살려서 새로운 미래 비전을 만들어 갈 것이다. 특히 10년이 넘도록 회장 선거로 인한 내부갈등과 분열, 반목이 계속되고 그 결과 상의 본연의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없어 지역사회와 상공인들에게 불신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기업경영과 수많은 사회단체를 이끌어 온 경험을 통해 내 인생의 마지막 봉사로 생각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보답하는 것이 당연하고 옳은 일이라 생각한다.-상공계 일각에서는 경선보다는 합의추대 형식의 회장선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은 데 본인의 생각은 어떤지? 3명의 후보군이 만나 합의추대를 논의할 의향은 있는지.△박병재= 상공계 및 지역사회 원로들이 경쟁력 있고 상의 발전에 적합한 인물을 추대한다면 언제든지 수용할 용의가 있다. 언제든지 만나 합의추대를 논의할 수 있다. 최근 모 후보와 만나 합의추대 등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눴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윤광수=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하에서 포항상의는 특히 지역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주도해야 할 막중한 책무를 갖고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상의회장 선거가 자칫 과열될 경우 상의는 물론, 지역경제계에 큰 상처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합의추대는 상공인은 물론 지역사회에서 가장 바라고 있는 점이며 이를 위해 언제든지 만나 논의할 용의가 있다.△허상호= 상의회장 자리는 진정한 봉사와 자기희생, 지역사회 상공인들에게 보답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어떤 감투나 명예의 자리가 전혀 아니다. 그동안 선거로 인해 온갖 불신과 갈등, 분열 및 편가르기 식으로 심각한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더 이상 경선보다는 합의 추대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오래 전부터 회장 출마자들에게 합의추대하는 것이 지역사회와 상의발전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밝혀왔다. 언제라도 함께 만나 논의 할 의향이 있다.-각자 상대후보측에 대해 하고 싶은 말씀은.△박병재= 두 분 모두 지역민들에게 신망이 두텁고 포항상의와 지역경제 발전에 노력해 온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절대 상대에 대한 흠집 내기 등 비방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최근 개인적인 일이 침소봉대되어 일부 언론에 크게 보도되는 등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는 결국 포항상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모두가 상처를 입는 결과를 초래할 따름이다.△윤광수= 두 분 모두 지역의 존경하는 선배님들이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평소에 두분 모두 상의 활동에 좀 더 적극적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허상호=먼저 `왜 상의 회장을 하려고 하는가?` 라고 묻고 싶다. 그리고 `지금 포항상의 80년의 역사 정신과 새로운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에 대해서도 묻고 싶다.-현재 포항상의의 운영방식과 관련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싶은지, 개선방안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박병재= 포항상의는 회원 업체들의 권익은 물론 지역경제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해야 한다. 포항상의 위상에 걸 맞는 포항상의로 탈바꿈해야 한다. 일부에서 “포항상의는 몇몇 상공의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그들만의 상의냐”는 비아냥도 들린다. 포항상의는 지금껏 회원 및 지역 상공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있어 미흡했다고 생각한다.△윤광수= 현재의 포항상의는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정된 예산이지만 소수정예화된 직원들을 중심으로 회원업체에 대한 각종 서비스 제공은 물론, 지역경제계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날로 일취월장하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본다. 다만, 국내외 경제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시대적인 상황을 맞아 앞으로 더욱 폭넓은 정보제공, 치밀한 분석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경제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허상호= 포항시는 세계적인 도시이다. 포스코의 브랜드가 있고 경북에서 가장 큰 도시로서 글로벌 포항으로 도약중이다. 포항상의는 운영방식이나 제도관행 등에서 많은 변화와 개혁이 시급하다. 구체적으로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조직의 통합이나 단합, 새로운 운영시스템 구축, 지역사회로부터 신뢰회복 및 상공인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상의 본연의 일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상공회비조차 내지못하는 회원업체가 부지기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있다면.△박병재= 많은 회원업체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회사 사정이 어렵다 보니 회비를 못내는 업체도 많다. 하지만 포항상의가 회원 업체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회비를 안내는 업체도 적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회원들에 대한 신뢰회복이 급선무다. 상의는 회원들의 애로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주어야 한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소상공인, 중소기업들도 상공의원으로 참여할수 있는 길을 열어 줘야 한다.△윤광수= 회사경영이 어려워서 못내는 업체도 있겠지만 회비를 납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안내는 업체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동기부여를 해서 회비를 납부하는 업체가 늘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겠다. 포항의 주력기업인 포스코와 공단업체들의 경기가 좋지않아서 걱정이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포항시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서 이 위기를 극복해야겠다는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허상호= 포항지역 경제 전문가와 교수 그리고 실질적 연구위원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현재의 문제점 도출 및 세계 및 국내 경제상황에 따른 미래 경제 전략을 세워야 한다. 나아가 창조경제에 따른 포항시와 상공회의소 간의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제가 가진 전국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포항시 및 경상북도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포항에 창업하고 있는 기업들이 안심하고 기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차기 회장을 선출할 상공의원들에게 하고싶은 말은△박병재= 상공의원들은 나름대로의 경영 철학과 균형잡힌 현실감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각 분야의 어려움과 발전 방향도 활발하게 토론해 함께 대책을 만들어 가는 토론 문화가 정착되도록 해야한다. 관행처럼 되어 온 표몰아주기 등 비정상적인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 몇몇이 이끌어가는 포항상의는 바람직하지 않다. 잘못된 관행을 이번 기회에 바로 잡아주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신뢰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포항상의에서 함께 새로운 희망을 찾길 기대한다.△윤광수= 먼저 현재의 모든 상공의원들이 재선출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이지만 제가 상공회의소 회장에 선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간곡하게 당부드린다. 회장에 당선된다면 상의 운영방안이나 지역경제계에서 상의 역할론, 나아가 포항경제 재도약을 위한 대응책 등 모든 문제를 상공의원들과 상의해서 합리적으로 처리하도록 하겠으며 임기동안 포항 상의의 발전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진심으로 약속한다.△허상호= 저는 장기면 서촌리 조그마한 농촌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피폐한 농촌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에는 열등의식과 가난에 대한 공포로 얼룩져 있었다. 이러한 성장기의 가난에 대한 콤플렉스가 헝그리정신으로 승화돼 지금의 도전적, 공격적 기업경영 스타일의 심리적 동력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업 뿐만 아니라 해병전우회 회장, JC특우회 회장 및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등 수많은 사회단체를 이끌어 본 경험과 인맥을 십분 활용해 포항상의의 밀알이 되겠다. 포항상의에 등불이 될 것을 약속한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15-03-02

전북 고창 구황산

올겨울이 지나가고 있다. 겨울철이 닥치고 첫추위가 닥칠 때만 해도 “언제 겨울이 물러가나” 생각했는데, 막상 겨울의 끄트머리에 있으니 겨울등산에서 꿈꾸어왔던 설원의 장엄한 분위기를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 같아 섭섭한 생각이 든다.강원도 지방은 아직 설원이 그대로 있어 설경을 구경하기가 쉽겠지만 남부지방에서는 이제 조금 지나면 눈 풍경이 자리를 감추는지라 등산할 곳을 물색하다가 호남쪽 전북 지방의 잔설이 남아 있는 구황산에 오르기로 했다.필자가 살고 있는 대구에서 구황산이 있는 전북 고창까지 가는 교통편은 좋지 않지만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산행하기로 계획했으니 차를 대절해 일요일 새벽에 출발하기로 했다.기다리던 주말, 약속된 장소에서 만난 일행들은 차를 타고 산행길에 나선다. 차는 88고속도로를 달리고 전남 담양에서 다시 전북 고창으로 난 고속도로를 타고 달린다.한때는 교통오지였던 이 구간이 2007년에 담양~고창 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편리해졌다. 동해안 포항에서 대구를 경유해 지금 노선대로 간다면 쉽게 서해안까지 갈 수가 있다.명당에 묘 쓰면 9대 걸쳐 임금 나온다는 전설에 지관 발길 이어져천혜의 전망대인 정상엔 5~6명 들어갈 수 있는 삼각굴 `이색적`고창 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와 시내구간에서 국도 23번을 타고 다시 지방도 893번을 이용해서 오전 10시 30분경 암치고개에 도착했다. 이곳은 산행 들머리 또는 날머리로 이용되는 곳이다.이 암치재는 1894년 동학혁명이 발생했을 당시 전북에서 패한 농민혁명군이 전남 장성과 함평으로 퇴각하던 때에 암치재를 이용했다고 했으니 비운을 간직하고 있는 고개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차를 탄지라 일행들은 내려서 길가로 빠져 나와서는 잠시 운동을 한다. 고갯마루에서 이 산과 저 산을 바라다보니 그리 높지 않은 산이라 안도감에서 천천히 등산장비를 챙겨 산행 준비를 한다.구황산은 지금까지 잘 알려진 산은 아니다. 등산가 유정열 선생이 저작한 `유정열의 한국 1000 명산 탐방기` 에서도 구황산에 대한 소개는 없다.구황산 등산코스와 등산로를 개척한 사람은 전북산악연맹 고창군연맹 조기담 회장과 방장산악회 이재휴 회장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어쨌든 지역 등산가에 의해 구황산은 전국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구황산 등산코스는 단순하다. 1코스로는 고창남중에서 추산봉을 거쳐 구황산에 올랐다가 다시 산을 내려서서 암치고개에 도착하게 되는데, 거리상으로는 8.5Km로 점심시간과 휴식시간을 포함해도 4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1코스가 1일 등산으로 다소 짧은 코스라 한다면 종점인 암치고개에서 직진해 촛대봉에 올랐다가 가리재를 경유해 삼금리로 하산하게 되면 4km가 보태져 총 12.4km가 되는데 전문 등산객들은 주로 이 코스를 즐긴다고 한다.우리 일행은 1코스로 산에 오르되, 거꾸로 타기로 했다. 암치고개에서 시작해서 구불개미재로 해서 구황산에 올랐다가 내려와 추산봉을 경유하고 고창남중학교로 가는 코스를 선택했다.암치고개 오른편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산에 오른다. 겨울철이라 하지만 그리 춥지 않은 날씨라서 등산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편백나무 숲길을 지나 약 10분쯤 진주강씨 묘역을 지나서 잠시 뒤에 범널굴봉(288m)에 올라서 산길을 걷는다. 안부로 내려서서 한차례 치고 올라 암릉 오른쪽으로 우회해 올라가니 전망 좋은 바위다. 그곳에서 잠시 경관을 살피다가 불개미재로 내려선다. 암치재에서 여기까지는 1.9km 거리다.불개미재는 지금은 별도로 도로가 나서 사용되지 않지만 예전에 전남 장성군 죽림리 마을에서 전북 고창군 암치리로 가는 재로 옛사람들이 널리 이용하던 재이다.계속된 능선 길을 따라 걷는다. 양지쪽 산행로에서는 눈이 녹았지만 음지쪽 등산로에서는 아직 잔설이 그대로 남아 있어 그 위를 걸으니 `뽀드득뽀드득` 소리 나는 것이 기분이 상쾌해진다. 겨울 등산은 눈 위를 걷는 이 맛이 매료되게 하는 것이다.암치를 출발한지 1시간 정도 되어 삼거리가 나오고 그 오른편으로 구황산이 보인다.아직 잔설이 남아 있는 구황산이 신비한 자태로 선보이면서 우리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필자는 등산자료를 보고 알게 된 구황산에 관한 이야기를 일행들에게 들려준다.구황산의 명당에 묘를 쓰면 9대에 걸쳐 임금이 나온다는 전설이 있어 지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구황산 서쪽편인 성송면 하고리 삼태마을 뒤에 있는 삼태봉도 신라 무송현 때 윤씨, 유씨, 하씨의 성을 가진 삼정승이 태어난 명당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구황산에 오른다. 구황산까지 700m 거리다. 구황산이 명당자리가 있는 좋은 산이라 생각하니 산세의 좋은 기운이 필자의 몸과 마음을 감싸는 것 같아 기분마저 좋다. 우리 일행들은 암산이지만 힘들지 않게 구황산 정상에 올랐다.구황산(500m)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천혜의 조망대다. 이곳은 전북 고창군과 전남 장성군의 도계를 이루는 경계지점이다. 영산기맥을 달리는 산봉우리들이 잘 보인다.이곳의 산줄기는 호남정맥 내장산 까치봉과 백암산 사이의 순창새재에서 서쪽으로 가지 친 영산기맥이 뿌리다. 영산강 분수령을 이루어 목포 유달산까지 이어지는 영산기맥은 남서쪽으로 35.4km를 달리며 구황산에 닿는다.암봉으로 이루어진 구황산 정상에 서니 고창읍 시가지 등 고창 지역이 한 눈에 들어온다. 우리 일행들은 암봉에 서서 경치를 바라보다가 암봉에 유명한 암굴을 둘러본다. 정상에 있는 암봉에는 삼각굴이 있는데, 이곳에 장정 대여섯명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구경을 했다.정상에서 사진도 찍고 일행들이 쉬는 동안 필자는 바위 틈에 기대어 구황산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면서 조용히 주변의 풍경들을 마음에 담으며 잠시 시심에 잠긴다. “전설을 생각하며/ 산길을 따라 오른다./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여기가 지존의 자리라 한다./ 구황산에 명당자리를 구하면/ 9대에 걸쳐 임금이 나온다. 예부터 내려오는 전설이란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이곳, 구황산은/ 아직은 소문이 나지 않아/ 찾는 이 적어 한적하지만/ 정상에 올라서보면 왜/ 여기가 명당인지를 안다./ 보면 볼수록 매료되는 산이다.( 자작시 `고창 구황산 등산길` 전문)구황산을 내려서서 다시 삼거리로 나와서는 우회전해서 마채봉으로 향하는 능선 길을 걷는다. 삼거리에서 마채봉까지는 1.9km다. 능선 길을 걸어 나와 내려서니 넓은 벌목지대가 나오고 계속 걸어 임도에 올라선다.임도에 세워진 이정표를 보고서 청계 저수지방향으로 걸어가니 노거수 나무가 한그루 서있다. 산길에서 일부 구간이 시멘트로 잠시 포장돼 있는데, 임도길을 따라 마채봉 쪽으로 향한다.편안한 숲속길이지만 마채봉에 오르니 봉우리 벌 특징이 없다. 그대로 지나치면서 추산봉으로 향하는데 마채봉에서 추산봉까지는 1.3km 거리니 멀지도 가깝지도 않는 적당한 거리다. 자작나무 숲을 이어지고 있는 곳에서 일행들은 늦은 점심식사시간을 갖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다시 산행길을 재촉해 마채봉을 지나 조금 더 가니 조망이 좋은 암릉지대가 나오고 그곳에 도착하니 저 앞에 추산봉이 뽀쪽하게 바라다 보인다. 편안하게 펼쳐지는 능선 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서 추산봉 정상에 도착했다.추산봉은 넓은 공터에 조그마한 돌탑이 싸여있다. 조망이 없어 몇 발자국 아래로 내려서서 암반에 내려서니 고창들 일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하산길목에 자리잡고 있지만 추산봉 아래에는 운선암이라는 절이 있고, 경내 뒤편 자연암벽에 2기의 마애불이 새겨져 있어 유명하다.추산봉을 내려서면서 왼편으로 보이는 계당리 선동마을은 구황산의 신선이 놀았다는 곳이다. 이곳에 가뭄이 들게 되면 마을사람들이 구황산에 올라 신선에게 비를 내리게 해달라는 기우제를 드렸다고 이야기가 마을사람들에게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일행들은 추산봉을 내려서서 정상아래 자리한 수원백씨묘비석 옆으로 난 산길로 하산한다. 잠시 이어지는 경사진 내리막을 걷고 나니 편안한 산길이 이어진다. 임도길이 합류하는 삼거리 도로에 내려서서는 운선암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고창 남중학교에 도착해 오늘 등산을 마친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아홉 임금이 나온다는 구황산, 아직 전국 등산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편안한 산 길 신비감이 묻어나는 전설을 안고 있는 구황산. 겨울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잔설과 더불어 아름다운 풍경을 조용히 반추하고 있는 산이다.동학혁명의 동학군들이 넘던 암치고개와 선인들이 놀았다는 산속의 마을은 여전히 평화롭다.아홉 임금이 나온다는 구황산은 이제 계절이 바뀌어 봄꽃들이 다투어 피어나고 있다.아마 산새들이 울 때 쯤이면 전국에서 입소문을 타고서 더 많은 산행인들이 찾아들 것이다. 그때도 지금처럼 구황산은 천혜의 몸짓으로 찾는 이들을 반길 것이리라.

2015-02-27

김치 한조각의 의미 알아야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밥상은 공장에서 기계로 찍어 낸 공산품이 돼버렸다. 시장 경제에서는 언제나 소비자가 왕이다. 현대사회 결과만 중시결국 무한이기주의 치달아학생들 노작활동 통해협력·상생 배울수 있어1. 프롤로그2. 첫번째 밥상 : 인성 교육 곱씹기3. 두번째 밥상 : 담백한 인성 교육4. 세번째 밥상 : 의미 교육5. 네번째 밥상 : 메아리 교육6. 다섯번째 밥상 : YHY 교실7. 여섯번째 밥상 : 과수원 길을 따라서8. 일곱번째 밥상 : 자연 옮기기-생태도감9. 여덟번째 밥상 : 자연의 밥상-노작교육10. 아홉번째 밥상 : 공동체 밥상 -마을학교11. 열번째 밥상 : 맛있는 인성 밥상 완성많은 소비자들은 대형 마트에서 구매한 공산품을 쓰면서 그 물건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나,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마음 따위엔 관심이 없다.우리의 밥상 또한 마찬가지이다. 수요자는 차려진 밥상만 받을 뿐 그것을 준비한 공급자의 마음은 생각하지 않는다.그래서 감사함보다 불평불만이 더 많은 게 요즘 밥상 풍속도다.시장 경제 논리에 빠진 사람들에게 과정은 멸종된 어느 생물체에 지나지 않는다.공산품은 결과만이 전부라는 유전자를 사람들에게 이식했다.결과지상주의는 어떻게 해서든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약육강식의 삶의 방식을 사람들에게 강요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옆을 볼 여유를 잃었고, 더 독하게 변해 갔다.발전을 위해서는 경쟁이 필수라고 하지만, 지금의 경쟁은 정상의 도를 넘어 사생결단(死生決斷)식으로 변했다.약육강식 사회에서 과연 승자는 누구일까.`경쟁의 배신` 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경쟁은 누구도 승자를 만들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경쟁을 이길 수 있는 방법으로 협력을 제시했다. 우리는 협력의 의미와 상생(相生)의 가치를 학교에서 배웠다. 그런데 문제는 이론과 현실은 항상 평행선이라는 것이다.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경쟁 사회의 특징이다. 경쟁보다 협력과 공존이 더 중요하다고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말한다.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학생들을 더 극도의 경쟁으로 내모는 사람 또한 교사다. 그들은 1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노골적으로 가르치고 있다.결과지상주의는 남이야 어찌 되었던 나만 행복하면 그만이라는, 소위 말해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을 사람들에게 심어줬다.세월호 사건, 학교폭력 등은 모두 “나만 아니면 돼”의 결과물이다. 무한이기주의는 사람들은 물론 사회, 국가를 병들게 한다. 이제부터라도 학생들에게 과정을 가르쳐야 한다.그런데 단서가 있다. 더 이상 학생들에게 책으로, 이론으로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더 이상 책을 믿지 않으려 한다.아니 학생들이 믿으려하기 전에 학생들의 뇌가 책은 곧 시험, 점수라고 받아들인다.점수용 지식들은 휘발성이 강해 시험이 끝나는 순간 날아가 버린다. 그러니 학생들이 몸으로 과정의 중요성을 체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그 방법으로 노작 교육을 추천한다. 노작 교육은 학생들에게 과정의 중요성은 물론 생명 존중 의식을 일깨워 준다.학생들은 노작 활동을 통해 결과물이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체득한다. 밭을 일구고, 배추 모종을 심고, 또 배추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졸이고, 때가 되면 배추를 묶고, 또 때를 기다려 배추를 수확해 본 사람은 결코 김치 한 조각도 그냥 버리지 않는다.김치 한 조각의 의미를 아는 학생들은 절대 나만 생각하지 않는다./이주형 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2015-02-26

[창업 청년CEO를 찾아] (4) 모노마인드 성정훈 대표

“그동안 접해볼 수 없었던 새로운 분야라 빠져들 수밖에 없었어요.”반응형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회사 `모노마인드(MONOMIND)`의 대표 성정훈(40)씨는 컴퓨터 공학이나 디자인을 전공했느냐고 묻자 `전혀 아니다`라며 먼저 손사래를 쳤다.10여 년 전 건축설계를 전공하고 대학원을 준비하겠다며 고향에 돌아왔으나, 취업하라는 부모님의 성화에 직업전문학교 쇼핑몰 제작반에 등록했던 것이 우연찮은 창업 계기였다는 것.홈페이지 제작에 필요한 기술을 하나하나 습득할 때마다 흥미를 느껴 잠도 잊은 채 외국원서를 공부할 정도로 재미를 붙였고, 집안형편 등 여러 사정으로 대학원의 꿈을 접고 홈페이지 제작에 몰입했다.당시 가르쳤던 선생님으로부터 지역 내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등 해당 분야에서 이름을 떨치게 된 그는 한 유명업체에 웹디자이너로 취직해 디자인 기획팀장 자리까지 단숨에 차지할 수 있었다.성 대표는 “기쁨도 잠시, 갑자기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정리해고를 당하는 등 고비가 찾아왔다”며 “이에 그동안의 거래처에서 프리랜서 형식으로 일감을 받아 생계를 꾸려나가다 자연스레 사업자의 형태를 띠게 됐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현재는 포항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사무실을 차리고 홈페이지 개발·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전산업무 등을 위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사업 목표가 있느냐고 묻자 그는 “지금 하는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화해 종합적인 `디자인 전문회사`로 거듭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이와 함께 디자인 전문 교육기관도 만들어 같은 꿈을 꾸는 인재들을 양성하고 싶다는 바람이다.이를 위해 최근에는 블로그나 인쇄물 디자인에도 눈을 돌려 배우고 있다. 홈페이지 디자인·마케팅 분야에서 연계할 방안을 찾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이 가게 된다고 했다.일상생활에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스케치했다가 설계로 옮기는 작업도 수시로 하고 있다. 덕분에 그의 아이디어 노트는 항상 다양한 스케치들로 가득하다. 가끔 자다가도 아이디어가 불현듯 떠올라 노트북을 켜고 스케치를 옮긴다. 최근에는 기계 부품에 대한 디자인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그는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했다. 바로 `시장조사`와 `사업계획`이다.가끔 창업교육센터나 기관 등에서 만나는 청년들을 보면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만날 때마다 철저한 시장조사가 가장 필요하다는 조언을 하곤 한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독창적일 수 있지만, 막상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치열한 경쟁과 쏟아지는 아이디어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란 더욱 어렵다는 것이다.성 대표는 “경험과 탄탄한 자본력 등이 부족한 청년CEO들은 잠을 잘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남들보다 열심히 뛰어야 한다”며 “아울러 자본력이 갖춰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실력과 함께 사회적 인프라 구축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5-02-26

기술창업 붐 불씨 지펴 `영일만 기적의 역사` 다시 쓴다

지난 1990년대 중반까지 `유럽의 병자`로 불렸던 독일이 2000년대 들면서 글로벌 리딩국가로 도약하며 유럽연합(EU)의 최대 경제대국이자 세계 3번째 수출대국으로 자리 잡게 된 배경이 뭘까. 다름아닌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으로 불리는 1만5천여 개의 강소기업과 미텔슈탄트(Mittelstand)라고 불리는 400만 여개의 중소기업들이 핵심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체 고용의 70%를 담당하면서 독일을 명실 공히 제조업 명품국가로 만들었던 것이다.중소기업 키워 `유럽의 병자` 탈출한 독일 사례 롤모델로철강 일변도 산업구조 탈피하고 과학 인프라 적극 활용국내 첫 민간 주도형 창조경제혁신센터서 중추적 역할□독일의 강소기업 육성이 롤모델독일의 경우에서 보듯 대부분의 선진국은 중소기업의 효율성이 오히려 대기업보다 높고 그 둘 간의 격차 또한 크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효율성은 그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중소기업의 효율성이 높을수록,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효율성 격차가 적을수록 국가 경쟁력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가 선진 일류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선택과 집중`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영일만의 기적`을 통해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근대화를 견인했던 포항이 강소기업 육성을 통해 `제2의 영일만 기적`의 역사를 쓰기 위해 발 빠른 행보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지난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영일만의 작은 어촌마을에 지나지 않았던 포항이 오늘의 발전을 이루게 된 중심에는 세계적인 기업인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산업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장기불황을 맞으면서 일부에서는 이 같은 산업구조가 포항 경제에 강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시 말해서 철강산업은 경기변동에 민감해서 산업구조 고도화와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포항은 기존의 철강에만 의존하는 철강 일변도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이미 확보하고 있는 장점을 더욱 살리는 한편, 동해안 지역의 산업 허브로서 타 지역과 협력과 상생을 이끌어 내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정부가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수출 균형경제`를 중심으로 경제 살리기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최근 우리 사회 최고의 화두는 단연 `경제 살리기`다. 특히 `창조경제를 통한 역동적인 혁신경제`가 핵심으로 꼽히는 가운데, 포항시 역시도 민선6기 출범과 함께 철강산업 일변도의 산업구조로 날로 침체해 가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도시의 재생을 위해 `창조도시` 건설을 목표로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창업 활성화에 심혈 기울여포항시는 우선 지난해 9월 3일 `창조도시` 건설을 위한 사회 각 부분의 협력과 조정을 담당할 추진협의체인 `창조도시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강소기업 육성과 물류산업 육성, 해양관광산업 육성, 행복기반 조성 등의 4대 전략을 통해 구체적인 `창조도시` 건설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특히, 포항이 가지고 있는 세계수준의 첨단과학 인프라를 활용해서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강소기업` 성장을 촉진함으로써 포스코와 철강단지와 같은 규모의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창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무엇보다도 포항시는 4대 전략 가운데 핵심 과제인 강소기업 육성과 관련해 창업 활성화를 위한 부분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이 일반 기업에 비해 고용 증가율은 약 5배, 수출 증가율은 2배에 달하는 등 일자리나 수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최근 기술창업이 일반창업에 비해 1/4이상 감소하는 등 기술창업 열기가 크게 식은 상태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있는 청년층의 창업과 성공을 돕기 위해 전문 투자회사와 실험실 공장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10여 년 전, 외환위기 직후에 벤처 창업의 붐이 성장 동력의 역할을 했던 것처럼 제2의 기술창업 붐의 불씨를 지핀다는 생각이다.포항시는 일련의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하기 위해 예산도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우선 올해 말까지 세계 3번째인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완공하고, 고출력레이저 상용화기반 구축과 포항 3D프린팅 지원센터 구축, 나노융합기술개발과 인력 양성 등 국가직접시행사업을 위해 1천55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76억원의 예산을 들여 강소기업 육성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신성장 동력산업 발전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1천300억원을 들여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를 마련해 로봇관련 산업과 벤처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역할 담당 지난 1월 30일에는 포항지역의 창업활성화를 통한 강소기업 육성의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열었다.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는 관(官) 주도형이 아닌 민간기업(포스코)이 자발적으로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든 국내 첫 케이스의 혁신센터다.포항시는 앞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포스코와 포스텍, 포항상공회의소 등을 아우르는 산·학·연·관의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과 지역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계·활용해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갈 창조경제의 거점으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포스텍과 포항테크노파크, 포항산업과학연구소(RIST)에 있는 기존의 지역 창업보육센터도 연계 운영할 예정이다.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는 벤처창업 활성화와 강소기업 육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 아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앞서 포항창조경제센터는 에너지와 소재, 환경, 스마트 팩토리, ICT관련 분야의 예비창업자는 물론 기술을 기반으로 3년 이내 창업한 기업 등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창업과 사업화를 지원할 예비창업자 모집에 들어갔다. 이번 공모를 통해 입주하게 될 10개 내외의 기업은 전문가 멘토링, 창업아카데미 운영, 창업캠프, 창업공작소 운영 등을 지원받게 된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이제 더 이상 우리 중소기업들이 내수시장에서 한정된 파이를 가지고 싸우도록 내버려 둘 것이 아니라, 세계시장을 무대로 마음껏 경쟁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줄 수 있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선진국들의 성공사례를 제대로 벤치마킹해서 우리 포항만의 모델을 만들어나간다면 활발한 고용을 통해 다시금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포항시가 그리는 그림처럼 미래성장가능성이 큰 유망기업을 집중 지원해서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고, 창조경제를 든든하게 뒷받침한다면 포항은 분명 사람과 기업이 몰려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하게 되는 `제2의 영일만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5-02-24

47년 맛·서비스로 두터운 단골층 확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 세상 만물도 사람의 마음도 사랑의 약속도 시간이 흐를수록 변해간다. 하지만 47년째 변치 않는 맛을 자랑하는 전통식당이 있다. 남구 이동의 `외바우`가 바로 그곳이다. 지난 1968년부터 지금까지 47년째 철판볶음부터 한우전골, 양념구이, 안주류까지 변함없는 맛과 서비스로 두터운 단골층을 확보하고 있다.식당 내부는 일련번호가 적힌 방으로 각 공간이 구분돼 있어 가족, 친구, 연인 등 일행과 함께 구분된 공간에서 비교적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다.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담아 냈다. 달콤한 맛으로 아이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단팥죽부터 향을 그대로 머금은 각종 나물 무침과 새콤달콤한 유자청 드레싱을 올린 샐러드, 튀김옷이 얇아 더욱 바삭함이 전해지는 고구마와 호박 튀김까지. 덕분에 `리필`을 요청하는 벨소리가 끊이질 않는다.외바우의 대표메뉴인 철판볶음 요리는 입맛에 따라 매운 맛의 정도를 3가지로 나눠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손님들의 인기가 가장 높은 버섯낙불삼철판볶음 요리는 국내산 삼겹살과 낙지를 매콤한 소스에 버무린 다음 그 위에 각종 버섯을 올리고 홍고추, 청고추까지 얹어 한껏 멋을 내 마무리했다. 지글지글 끓는 불판 위에 각종 재료와 양념이 한데 어우러지기 시작하면 버섯낙불삼철판볶음의 새빨간 유혹이 시작된다. 불세기를 조절해 자작하게 졸인 뒤 요리가 완성되면 각종 재료와 함께 곁들어 먹는 재미가 찾아온다. 먼저 상추에 큼지막한 낙지, 양념 배인 삼겹살과 버섯을 얹어 한 입 크게 쌈을 싸먹으면 향긋한 상추향과 함께 매콤한 양념에 버무린 각종 재료들이 어우러져 맛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살짝 데친 콩나물과 곁들어 먹으면 아삭한 식감은 더해지고 혀끝으로 시원하고 깔끔한 뒷맛까지 전해진다. 아예 콩나물이 담긴 대접에 밥 한공기 넣어 철판볶음 한 국자 덜어 비벼 먹어도 된다. 단골들은 이 집 철판볶음 요리를 일컬어 자꾸만 구미를 당기는 매콤한 맛과 푸짐한 양 덕분에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말한다. 철판에 남은 양념에다가 밥을 넣고 비빈 다음 김 가루까지 듬뿍 얹어 완성된 볶음밥이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다고 덧붙였다.주부 한모(44·북구 흥해읍)씨는 “쭈꾸미나 낙지 등 요즘 유행하는 볶음 요리들에 비해 조미료 맛이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기분 좋은 매콤함과 함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구미를 당기게 한다”고 말했다.(문의 054-272-2782, 월요일~토요일 오전11시~자정까지, 일요일 오후10시까지, 연중무휴)/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2-23

상·하류 나눠 품은 두 지자체, 역사·문화·경제 공동체 `물꼬`

수계 개발·보전 마찰로 `생채기`공동발전 나서며 화해의 제스처양보·소통으로 `결실` 이뤄내야□ 3개월 만에 두 도시 교환방문 성사지난 12일 오후 경주시청에서는 이웃도시 포항과의 오랜 역사에 한획을 긋는 중요한 행사가 열렸다.이날 최양식 시장과 주요 국장 등 간부들은 시청 현관 입구에 나란히 서서 이강덕 시장을 비롯한 포항시의 간부 30여명을 따뜻하게 환대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이 자리는 지난해 11월 10일 화제를 모은 경주시의 포항시 깜짝 방문 행사에 대한 답방의 형식으로 성사됐지만 더 큰 의의는 형산강이 두 도시 협력의 매개로서 전면에 부각된 점에도 있었다.지난해 경북도가 `경북 신 미래 전략과제`로 동해 3강 `형산강 프로젝트`를 기획한 취지에 맞게 두 도시의 단체장들이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통 큰 후속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구체적으로 이날 이강덕 시장과 최양식 시장은 형산강 프로젝트의 성공적 실행 방안 등 상생협력 및 발전 방안에 관해 논의하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두 도시 수장의 의미 있는 교환방문을 축하하듯 김호진 경북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이번 사업에 대한 추진상황 보고를 하기도 했다. 또 앞으로 지난해 11월 포항에서 열린 첫 상견례에서 거론됐던 대로 포항·경주 행정 정례회의 개최와 방사광·양성자가속기 RD 협력, 형산강포럼(가칭) 개최, 관광마케팅 협력 추진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상생 협약을 통해 양 도시는 상생·협력의 공동체로서 역사·문화·경제 분야는 물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개발에도 함께 참여하기로 약속했다”면서 “함께하는 변화를 통해 도약하는 경주와 포항, 아름다운 지역상생의 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최양식 경주시장도 “산업도시인 포항과 역사문화도시 경주가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과 협력을 해나간다면 어느 지역보다 큰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두 도시의 협력이 실질적인 효과로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두 도시가 형산강을 매개로 한 역사·문화·경제공동체로서 상생발전하자며 체결한 MOU의 정신은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의 경주 유치에 협력을 약속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행사에 이어 포항시 방문단은 경주시의 안내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경주양성자가속기 현장을 방문해 운영현황을 청취하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 경주·포항의 앙금도 강물에 씻어이처럼 3개월 만에 단체장 간 상호 방문에 이르기까지 경주와 포항, 두 도시의 사이에는 좀 처럼 건너기 어려울 듯한 긴 공백이 있었다.특히 경주시에게 형산강은 발원지는 물론 상류에 위치해 수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입장인 만큼 1970~80년대에 이르기까지 개발의 연대를 지나며 개발과 보전의 경계가 애매했던 긴 시간이 있었다. 당연히 하류에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강바닥의 복류수를 취수해 상수원의 일부로 활용하는 포항시로서는 상류의 지자체에게 볼멘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으며 크고 작은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대표적인 사례는 정장식 전 포항시장 재임 기간 중 두 도시 경계 지점인 경주시 강동면 위덕삼성아파트의 건축 인허가를 둘러싼 마찰이었다. 포항의 유강정수장에 인접한 지점에 위치해 주민들의 생활하수가 상수원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논란에서 비롯된 이 갈등은 우여곡절 끝에 아파트가 건립되고도 두 도시 간에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이 같은 잡음은 박승호 전 시장의 8년 재임 기간 더욱 강도가 높아져 강동면의 경계지점에 경주시와 협의를 거치지 않은 포항시의 홍보탑 설치 및 철거 갈등 당시 정점으로 치달았다. 여기다 그나마 공식 협의 채널이었던 경북도 동해권행정협의회 마저 2009년 이후 운영이 중단됨으로써 5년 동안 두 도시는 긴 휴지기를 맞았다.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최 시장의 전격적인 포항시 방문에 이어 이날 이 시장의 답방이 상징하는 우호협력 재개는 이웃도시 간 상호발전에 새 장을 여는 쾌거로 평가할 만하다.이에 대해 2001년 경주환경운동연합과 함께 형산강에 대한 연구조사사업을 수행한 ㈔포항지역사회연구소 이대환 소장은 “형산강을 매개로 어렵게 성사된 이번 협력사업의 성공을 위한 관건은 두 지자체 공무원 등 추진주체가 얼마나 양보하고 소통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단체장들이 귀한 길을 튼 만큼 민간 간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형산강 프로젝트, 창조경제 모델로 추진해야”경주시와 포항시가 경북도와 함께 이제 막 손을 잡은 `형산강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성사되려면 모두 5천억원에서 1조원의 거대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복지 부문의 부담으로 인해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이번 사업이 감당해야 할 난관들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에 따라 막대한 예산을 확보해야 할 부담 만큼 어떤 사업으로 내용을 채워내야 할지도 당면과제이다.□ 어떤 사업 담고 있나경북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형산강이 보유한 각종 자원을 활용한 지역발전의 창조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도와 두 두시가 공동 사업 추진을 협의한데 이어 11월에는 실무협의회를 개최했으며 조만간 부문별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또 단기적 성과를 모아 상반기 중에 포럼을 개최하고 하반기에는 중앙부처 등에 국비사업화 할 것을 건의, 2016년에는 국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6년동안 포항 환호해맞이공원에서 경주 남산권 간 에코트레일, 경주 월령보에서 양동마을 입구 간 테마공원, 포항 형산강 하안 등에 생태관찰원, 형산강 전적지 일대 호국벨트, 포항의 하구 일대 사이언스 밸리와 아트웨이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데크 설치식 사업` 탈피해야이번 사업의 구체적 시작은 경북도가 조만간 발주할 예정인 연구용역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도내에서는 아직 본보기로 삼을 만한 선행사례가 없어 실무자들이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이명박 정부 당시 국토교통부가 추진한 `고향의 강 사업`의 경우 강 둔치를 주민친화시설로 조성하는 토목사업의 성격이어서 이번 사업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이에 대해 ㈔포항지역사회연구소의 일원으로 2002년 단행본 `형산강` 발간에 참여한 김규형 사진작가는 “대부분 지자체의 강 관련 사업들을 검토한 결과 대동소이한 내용 및 성과였음이 확인됐다”면서 “사업의 취지에 맞게 두 도시를 비롯한 민간 전문가들의 참여를 확대시켜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수자원기술사인 김광수 현대기술개발 대표는 “전국에서 유행처럼 무분별하게 시행됐던 둘레길 조성사업이 형산강 프로젝트에도 그대로 적용되면 안된다”면서 “`데크 설치식 사업`이 재연되지 않도록 노력한다면 강을 매개로 두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명실상부한 창조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5-02-23

170여개국 정상급 인사 등 역대 최다 3만5천여명 참가

대구시의회 2015 대구·경북세계물포럼지원특별위원회(위원장 박상태·이하 물포럼특위)가 홍보활동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지난해 8월 7명의 시의원으로 구성한 물포럼특위는 대국민 참여 분위기 확산, 세계물포럼대회 준비사항 점검과 지금까지의 추진상황 점검, 활동방안 등 세계물포럼지원단과 함께 세계물포럼 성공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물포럼특위는 위원 개인별로 사비를 들여 전차대회 도시를 찾아 물관련 산업 육성 현장을 둘러보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차기 개최지 브라질 등 국가관 운영… 세계 주요 물기업 신기술 선보일 계획원심분리기 분야 국내 1위 로얄정공 등 지역기업도 대거 참가, 이슈선점 나서오는 4월 OECD·UNESCO 사무총장을 비롯해 많은 국가정상급 인사 등 역대 가장 많은 VIP들과 세계적인 기업들이 대구·경북으로 모인다.4월12일부터 17일까지 대구 엑스코와 경주 하이코에서 열리는 제7회 세계물포럼에는 OECD·UNESCO 사무총장을 비롯해 170여개국 국가정상급 인사가 참가의사를 표명했으며, 수자원관리와 수처리, 대체수자원 등 물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기관과 기업들이 대거 참가하는 등 연인원 3만5천여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보여 역대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1월 말 현재 26개국의 112개 기관(국내 72개, 국외 40개)이 참가 신청을 했고 유료부스는 목표인 700개를 초과한 717개(국내 343개, 국외 374개)가 판매됐으며, 부스 판매를 완료한 후에도 참가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참가 신청기관에 대기번호를 발급하는 등 전시회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전시회에는 차기 개최지인 브라질, 전차대회 개최지인 프랑스를 비롯해 네덜란드, 덴마크, 미국, 멕시코, 일본, 중국, 대만 등의 국가관이 운영되고, 세계 물 관련 2위 업체인 프랑스 수에즈, 아랍에미리트 마스다르, 한국의 도레이케미칼, 포스코건설 등 주요 물 기업들이 최신 물 기술을 선보이는 등 물 문제 해결 방안을 위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정책과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대구지역 기업으로는 원심분리기 분야 국내 1위 기업인 ㈜로얄정공이 세계물포럼 전시회에 유료부스 8개를 구매해 국내 원심분리기 기술을 전 세계에 선보일 계획이다. 로얄정공의 원심분리기는 국내 하수처리장 344곳 중 70% 이상 공급돼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플랜트 전반에 걸쳐 1천여 대 공급하는 것은 물론 효성, 포스코, 두산중공업 등을 통해 국내 및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지난 25여년 동안 국내외 대규모 정수장과 하수처리장의 수처리 설비설계, 납품, 시공을 맡아온 수처리 전문기업인 효림산업(주)(대표 김종태)은 이번 물포럼에서 막여과, 해수담수화설비, 한국발명진흥회에서 우수발명품으로 선정된 라비린스 경사판 등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척시 마평정수장, 울진군 온정정수장, 하동군 청룡정수장 등에 막여과 설비가 최적의 처리공정으로 무인 자동운전되며, 안정적인 수처리로 인정을 받고 있다.특히, 높은 회수율의 UF/SWRO,BWRO 시스템으로, Boron의 제거율이 뛰어나며, 최적화된 에너지 저감시스템의 적용과 높은 막여과 Flux로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유지관리 시스템을 지니고 있는 해수담수화 기술은 플랜트 수처리 엔지니어링에서 세계정상급의 기술력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수처리 기자재 생산업체인 (주)신정기공(대표 오인석)도 수문류와 각종 밸브류를 선보인다. 신정기공은 상·하수도 시설 현장에 소요되는 각종 밸브를 생산·공급하는 전문 수도시설 회사로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많은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공공 기관의 신뢰를 받는 회사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Sluice Valves, Check Valve, Butterfly Valves, Ball Valves 등 다양한 밸브류와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수문류를 선보일 예정이다.이밖에 (주)문창과 한국유체기술(주), (주)리테크, (주)아이텍스, (주)지오씨엔아이, (주)가우스, (주)세원이엔지, (주)퍼팩트, 대진필터, (주) 시노펙스, 종합맨홀스틸산업, 블루사이언스 등 지역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대구시도 대구 홍보관을 통해 대구환경공단과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선진화된 상·하수도 관리기술과 물산업클러스터 등 주요 시책을 소개할 계획이다.진용환 세계물포럼지원단장은 “이번 세계물포럼의 성공 개최를 계기로 대구·경북의 세계 물시장 선점과 지역 물산업 발전 및 지역기업의 해외진출을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태 특별위원장박상태 대구시의회 세계물포럼지원 특별위원장 인터뷰지역 유치 국제회의 중 최고 권위市-기업-시민 역량 결집에 온 힘-물포럼특위 구성의 의미와 역할은.△세계물포럼은 대구·경북 국제회의 유치 역사상 가장 권위있는 대회로 앞으로 핵심자원이 될 물에 대한 국제이슈를 대구가 선점할 기회이자 대구의 물관리 정책과 물관련 기술을 해외에 홍보하고, 물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무대다.그러나 세계물포럼의 성공 개최는 어느 한 곳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기에 의회와 시민, 기업, 대구시가 합심해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만이 가능하기에 어느 때 보다 의회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시·도민이 힘을 모아 유치한 세계물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펼칠 계획이다.-세계물포럼 성공개최를 위한 물포럼특위의 지원을 위한 활동방안은.△먼저, 세계물포럼 준비가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집행부의 세계물포럼 추진실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문가, 시민단체, 언론 등이 참여하는 세미나를 통해 소통과 상호 의견교환의 장을 마련했고 앞으로도 토론회나 세미나를 수시로 개최할 계획이다.앞으로 주 대회장을 비롯한 대회시설과 숙박시설을 방문해 대회 준비사항을 분야별로 점검하고 미비한 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며, 대회기간 중에는 대회 관계자와 자원봉사단을 방문해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할 것이다.그리고 성공적인 대회개최를 위해서는 시민의 역량 결집과 각계각층의 자발적인 참여를 위해 동성로, 역 주변을 중심으로 시민 밀집지역 홍보는 물론 3월부터는 타 시·도별 투어를 통한 홍보도 강화해 나갈 것이다.-포스트 물포럼인 물산업클러스터를 제대로 육성시키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지역에서 국제대회를 수차례 개최하고도 후속사업 없이 단발성 행사에 그친 것을 보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 세계물포럼은 성공적 개최뿐만 아니라 개최 이후에 반드시 물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단초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구가 물산업 선도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강점을 가지는 분야를 선택해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물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최우선 1~2개 분야를 선정해 집중할 필요가 있다. 물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집중 육성해야 할 분야가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부품·소재분야라 생각하기에 이 분야의 전문 물기업을 육성 지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물산업클러스터에 여러 자치단체의 참여와 많은 물 관련 기업들을 입주시켜 상호협력 아래 시너지를 창출해야 성공이 가능하다.특히, 낙동강유역 10여개의 댐과 국가공단 및 국내 멤브레인 제조업체의 대부분이 있고, 물관련 기술의 수요처가 풍부한 경북과의 상생발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블루골드`로 불리는`물`과 관련된 물산업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글로벌 강자로 등장할 수 있다. 우리가 제대로만 준비하면 대구가 세계 물산업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5-02-23

대구·경북 설명절 볼거리 즐길거리 `풍성`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을 맞아 대구·경북에서는 연휴기간 동안 다양한 행사가 열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국립경주박물관과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대구박물관, 포항 호미곶새천년기념관, 포항운하 등지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놓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국립경주박물관은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 동안 경주박물관을 찾아오는 관람객들을 위해 다양한 설맞이 문화 한마당을 마련한다.연휴 첫날인 18일과 마지막 날인 22일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와 `언터처블: 1%의 우정`을 상영한다. 설날인 19일에는 줄을 이용한 목각 인형(마리오네트) 공연을 펼친다. 21일에는 어린이를 위한 국악 뮤지컬 `베짱이와 바이올린`을 공연한다. 영화 상영, 목각 인형 공연, 뮤지컬 공연은 모두 오후 2시와 4시, 하루 두 차례씩 박물관 강당에서 진행된다.20일 오후 2시부터 가족, 친지와 함께 떡메 치기, 다식과 떡국 만들어 먹기, 전통차 마시기 등의 자리를 마련한다. 이와 더불어 추억의 옥수수 뻥튀기 행사를 마련해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부모님 세대의 먹거리를 체험하는 시간도 제공한다. 또한 풍물패의 사물놀이 공연과 함께 전통놀이 경연을 펼쳐 참가자 가운데 우승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할 계획이다.연휴 기간 동안 박물관 마당에서는 투호놀이, 긴 줄넘기, 윷놀이, 제기차기, 비석치기 등의 전통 놀이들을 즐길 수 있다. 박물관 입장은 무료이며 연휴 기간 중 휴관없이 문을 연다.□경주 교촌마을19~21일 오후 2시 저잣거리에서 `의기양양`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무대에서는 가람예술단의 신명나는 퓨전 국악 공연과 더불어 마당놀이 `신(新)놀부전`, 구담예술단의 `퓨전타악`과 비보이(B-boy)의 `콜라보레이션 퍼포먼스`가 펼쳐진다.전통차 부스와 함께 널뛰기·윷놀이·투호 등 전통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체험 마당도 마련해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설 연휴 마지막 날인 21, 22일 오후 2시부터 `경주보부상`에서 고미술품·골동품 경매(옥션)가 이뤄진다.옥션에서는 누구나 벼룩시장처럼 집안에서 썼거나 보관 중이던 고미술품과 근대 생활용품은 물론 골동품을 판매할 수 있고, 일반 갤러리에 비해 싼 값에 고미술·골동품과 앤티크소품 등을 구매할 수도 있다.또 병설 전시관에서는 신라 토기를 비롯해 조선시대 백자 등 도자기와 옹기, 목기에서부터 옛 영사기·타자기·전화기 등 근대사의 생활용품까지 빼곡히 전시, 누구나 무료로 `민예·골동품 박물관` 관람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신라 때부터 서민경제 유통을 담당했던 보상(褓商·봇짐장수)의 맥을 있는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인 `경주보부상`에서는 다음 주부터는 목(26일), 일요일 등 주 2회 공식 경매를 실시하고 토요일의 경우 특정 물품에 대해 최고가 낙찰 형식으로 판매하는 `이벤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경북매일신문사가 운영하는 `경주보부상`에서는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매번 `기획전`형태로 경매를 진행, 구매자들이 값싸고 다양한 물품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으며, 또 갤러리 등 소장자들이 출품한 물품에 대해서는 `눈높이 매매`가 이뤄지도록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문의는 010-4646-3828.이밖에 경주시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가볼 만한 곳으로 동궁원, 보문관광단지, 양남 주상절리와 벽화마을 등지를 들고 있다. □대구지역 볼거리 풍성대구국립박물관은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해솔관 앞 마당에 널뛰기와 활쏘기 등의 민속놀이 체험장을 마련하고, 중앙광장에서는 대구시 무형문화재 4호인 천왕메기 공연을 한다. 이 기간에 관람객들은 짚으로 양머리 모양의 계란망태를, 한지로 양 저금통을 각각 만드는 공예 체험을 할 수 있다.대구시설관리공단은 18일부터 사흘동안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2·28기념중앙공원, 경상감영공원에서 `민속놀이 한마당`을 펼친다. 대구외국인 노동상담소는 18일 시민체육관에서 스리랑카 뮤직페스티벌을 열고, 대구시민회관은 20일 대구역 대합실에서 귀성객을 위해 `찾아가는 음악공연`을 한다.대구백화점은 18일부터 22일까지 대백프라자점 12층에서 `설날 특집 전통놀이 한마당`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전통놀이 한마당은 투호 던지기와 제기차기, 윷놀이, 팽이치기, 연만들기 등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통놀이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대백프라자점은 10층 프라임홀과 5층 레오문화홀에서 가족 단위 고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공연을 연다. 18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30분·4시·6시에 영화`해적`이 상영되고, 20~21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4시에 가족뮤지컬 `미녀와 야수` 공연이 펼쳐진다. 5층 레오문화홀에서는 3월 1일까지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동물들의 유쾌한 여행기를 다룬 `브레멘 음악대`인형극이 진행된다.이밖에 1950년대 낭만의 향촌동을 경험하고 체험하며 잊혀졌던 문화 자긍심을 느끼고 싶다면 향촌문화관을,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추억을 얘기하고 싶을 때에는 방천시장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을 들러보는 것도 좋을듯하다.먹거리를 즐길 장소도 많다. 사시사철 불야성을 이루며 미식가들의 발길을 잡는 `대구의 명물거리` 중 하나로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전국 5대 음식테마거리에 선정된 안지랑 곱창골목에서는 저렴하게 곱창을 맛볼 수 있다. 평화시장 닭똥집골목에서는 치킨과 맥주를 즐길 수 있으며, 어둠이 내린 뒤 대구선 철교를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아양기찻길을 찾아 차 한 잔으로 여유를 가지는 것도 좋다. □포항운하 크루즈 인기설 연휴 기간동안 포항지역 주요 관광지에는 관광객과 귀성객들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다.포항시립미술관은 설 당일인 19일에는 오후 1시부터 문을 연다. 시립미술관에서는 물에 대한 관심과 물의 가치에 대해 뉴미디어와 영상매체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워터스케이프=물의 정치학전`과 1940년대 후반부터 70년대에 걸쳐 포항의 바다를 배경으로 한 수채화로 한국근현대미술사에 기여해온 이경희 화백의 `만의 풍경전`이 열린다.포항함 체험관과 호미곶새천년기념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포항함은 천안함과 동일 재원으로 해군함정과 함상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함상체험관과 고 한준호준위 일대기, 천안함 46인 전사자 추모코너도 마련돼 있다. 특히, 천안함 사태 이후 안보체험관으로 대구·경북·울산지역 등 인근지역 초중고학생들의 단체관람이 이어져 자라나는 세대의 안보교육장으로 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다.새천년기념관도 포항시의 역사와 문화, 산업, 현재와 미래의 모습 등 전반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전시관(1층)과 바다화석박물관(2층), 호미곶일대 해안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옥상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호미곶에 왔다면 대보항 트릭아트도 빼놓을 수 없다. 방파제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세계최장 160m에 달하는 트릭아트 벽화가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것이다.도심 속 명소인 포항운하도 귀성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평일 하루 평균 700여명, 주말 평균 2천여명이 탑승하며 포항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포항운하`크루즈선을 타면 죽도시장, 영일대해수욕장, 포스코를 한 눈에 볼 수 있다./황재성·정철화·박동혁기자

2015-02-18

지혜·평화 푸른 양띠해 행복이 넘치길

문경 출신 여류화가 황연화 중원대 교수는 1967년 양띠다. 맑고 여성스러움이 가득 베인 독특한 수묵 채색화로 널리 알려진 황 교수는 2015년 부푼 희망을 조심스렇게 내놓았다.“이제 유럽으로 진출하려는 남편을 내조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일이 아닐까요?”남편 권정찬(경북도립대학 교수) 화백의 제자로서 제자에서 연인으로, 또 부부의 인연으로 발전한 그는 양띠생으로 청양의 해인 올해는 남다른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양띠 여류화가 황연화 중원대 교수권정찬 화백과 제자서 연인으로, 또 백년해로 인연맺은 각별한 사이 눈길배움에 목말라있는 동양화 전공 부부화가 서로 격려하며 아름다운 동행황·권 교수 부부는 부부교수이면서 부부화가다. 두 교수 다 동양화를 전공해 여러모로 같은 길을 가는 두 사람이다.황 교수는 역사를 좋아하는 남편을 닮아 역사학 박사학위를 중국에서 취득했다.대학시절에 민화를 연구하고 동양화의 기초를 가다듬은 그는 중국유학 시절 중국 정통공필화를 배우고 패턴디자인과 전통규방공예를 익혀 서울의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도 한 다재다능한 여류화가다. 화단에서는 여러 차례 수상과 개인초대전, 각종 심사위원 등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부부일 것이다.그들 부부에 얽힌 일화가 얼마나 부부로서 서로를 위하는 지 알 수 있다.권 교수는 우리나라 동양화가로서 해외에서 많은 초대개인전 등으로 최고의 예우를 받은 대표적인 화가다. 서울 인사동만 가도 대구의 작가로 꼽으라면 정점식 화백 이후 권정찬 화백이라고 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그래서 서울과 수도권 몇 몇 대학에서 섭외가 있기도 했지만 부인을 위해 포기했다.황 교수 역시 국내 몇 안 되는 역사학자로 미술사를 전공, 유명한 국립대학에서 몇 차례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남편을 혼자 두고는 멀리 갈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은 충북 괴산에 위치한 중원대학과 예천의 경북도립대학을 사이에 둔 문경에 작업실과 보금자리를 두고 있다.황 교수의 권 교수에 대한 호칭은 아빠나 여보가 아니다.“선생님”. 그러다 보니 가끔 권 교수가 부인이 아닌 제자로 착각(?)해 지나치게 나무랄 때는 서운하다고 한다.하지만 남편에 대한 존경과 사랑은 지극하다.작품의 변화도 어느 작가보다 많은데다 남편의 하나를 알려면 뿌리를 뽑는 성격에 걱정도 컸다.너무나 배움에 적극적이라 간혹 종교 맹신주의자로 될까 걱정도 했을 정도라고 한다. “풍수지리, 체질의학, 도, 종교, 고미술, 역사, 꿈…. 정말 무서울 정도로 파고들더라고요. 한 예로 풍수를 배운다면서 시신은 왜 만져요? 해부학을 익힌다나요. 하지만 작품을 위해 한다니 말릴 수도 없고….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서화가 석재 서병오 선생도 자신처럼 다재다능했다고 우기니, 긍정할 수 밖에요.”하지만 권 교수의 늘 일기를 쓰고 계획을 세우고 노력하는 모습은 입시생 같은 자세라 보기가 좋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밤새 꾼 꿈을 적는 일기는 좀 그렇지만요…. 발명가적 자세는 권 교수님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소재를 개발하고 조형을 만들고 모든 것을 앞서려는 자세. 뒤 따라 가는 것은 싫어해요. 남이 뭐라 하든지 그대로 가요. 좋은 모습이죠.”남편인 권 교수는 부인이 스승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오랜 세월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만큼 부인을 너무 잘 아니 처음에는 대수롭잖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먼저 자문을 구한다. 황 교수는 남편 그림의 매너리즘과 세속적 화풍에 경고와 가감 없는 조언을 한다. 그러면 권 교수는 대뜸“당신이나 잘하시오!”라고도 하고, 처음 권 교수를 만나 작품을 할 적에는 곁에도 못 오게 하고 누구도 접근을 싫어했다.“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그것을 이해하는 것은 정신적 몰두 속에 작업을 하는 분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제 부인의 조언을 잘 받아들이는 데 고마움을 느껴요.”황 교수에게 남편은 호칭 그대로 선생님이다. 그리고 자신이 남편의 스승 역할이라면 남편은 자신의 후견인이다. 전시회를 기획하고 작품을 조언하고 도구를 챙겨주고 프로그램을 같이 짜는 등 그림 외적 지원으로 헌신한다. 또한 작품도구, 물감 등은 공동으로 사용하니 수월하다. 2층 다락방과 작업실에는 일반 작가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고급 채색물감들이 가득 진열돼 있다. 권 교수가 80년대 중반부터 사용하던 것들이다.올해는 연초에 이미 황 교수가 먼저 개인전을 열었다. 옛날 책이나 글씨 종이 등을 바탕으로 한 새로움을 보여 주려 했다. 전시기간 중 많은 올해 설계를 했다.다만, 걱정이 하나 있다.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9월에 있을 남편 개인전이 걱정이다. 새로운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 하니 두렵기 까지 하단다. 하지만 워낙 철저히 준비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남편이니 옆에서 지켜보기로 했다. 부인이기 전에 스승으로서의 시각으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