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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백두대간 수려한 자연 곳곳마다 사찰·불상 문화재

청량사 유리보전·취서사 등 유명특산 송이요리 화려한 밥상 `눈길`천연기념물 열목어 보기 힘들어져오지 누비는 백두대간 협곡열차겨울 분천에선 산타할아버지 축제 아름다운 봉화의 산과 물봉화(奉化)의 산수(山水)는 아름답다.1982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소(名所)와 명산(名山)의 고장이다.봉화국립백두대간수목원, 청옥산자연휴양림, 봉화 목재문화체험장, 산수유마을을 비롯하여 태백산, 문수산, 옥석산, 선달산 등 산세(山勢)도 여간 수려하지 않다. 신라의 명승(名僧) 원효스님이 663년 창건한 청량사(淸凉寺) 유리보전(琉璃寶殿) 즉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호를 비롯하여, 666년 의상(義湘) 스님이 창건한 축서사(鷲棲寺), 676년 원효스님이 세운 각화사도 있고,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보아지는 삼층석탑도 있다. 불상도 많다. 봉화북지리마애불좌상(국보 제201호) 외에, 입상(立像)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가 2점이나 된다. 이밖에 석탑도 수두룩하다. 하나의 군(郡) 내에 참으로 놀라운 수효의 보물수가 아닐 수 없다. 산수가 아름다운 곳에는 이같이 사찰도 많이 지어졌던 모양이다. 사찰만이 아니라 생물도 많이 자랐다.가장 두드러진 것이 열목어(熱目魚)라는 물고기였다. 천연기념물 제74호로 손꼽힌 이 물고기는 20℃ 이하의 강물에만 사는 희귀종 어물(魚物)이어서, 주로 봉화 백천(栢川) 계곡에만 서식했는데, 요즘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한다.관광객이 더러 열목어를 낚아가곤 했다고들 한다. 열목어는 천연기념물 제74호로 잡을 수 없는 물고기로 지정되어 있는데, 사실이라면 안타까운 이야기다. 은어 잡이와 송이 캐기은어 잡이는 해마다 7월의 마지막 토요일에서 8월 첫 토요일까지 8일간 봉화읍의 내성천 일원에서 열린다. `은어 맨손잡이(`반두잡이`라고도 한다)`, `은어 야간 잡이`, `은어 숯불구이` 행사는 먹거리장터를 개최하는 가운데 밤낮을 통틀어 연다고 한다.먹거리 장터에서는 봉화의 농·특산물을 대대적으로 전시 판매한다고 한다.송이축제도 해마다 9월말의 4일간, 봉화읍 내성천 축제장과 송이산 일원에서 개최한다. 송이 축제장에서는 송이 경매도 열린다. 송이 채취 체험도 하게 한다. 봉화 특산 송이 요리를 찾아봉화 특산 송이 요리의 맛을 찾아 인하원을 찾았다. 봉화군청의 관리가 일러준 송이 요리 전문점이다. 토실토실한 뺨에 웃음을 머금고, 안주인이 손수했다는 요리법을 설명해 준다. 밥상 한가운데 놓인 송이 구이는, 얇게 썰어 소금·술에 아주 잠시 담궜다 불에 쬔 송이 구이. 뚝배기에 담은 송이탕은 송이 향기 가득한 영양탕이었다. 둘레의 열다섯가지 작은 접시에 담긴 것은, 산나물 채소 김치 등 갖가지 반찬, 화려한 밥상이었다. 송이를 이렇게 단번에 먹기도 어려운 일이다. 백두대간 순환·협곡 열차를 타자면아름다운 봉화의 산 속을 달리는 `백두대간 협곡열차`는 분천·양원·승부·철암을 왕복 3시간, 하루 세 번 달린다.편도 27.7㎞. 운행 운임은 분천역에서 철암역 간 편도 8천400원, 왕복 1만6천400원.12월 20일부터 2월 20일까지 분천에서 열리는 산타할아버지 축제는 하루 평균 1천명이 몰린다고 한다. 한달 동안에 12만 명의 관광객이 모이기도 한다고.분천역 앞에서는 산나물 비빔밥, 곤드레밥, 국밥 등을 파는 식당이 있다.    /글·이영희(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사진·하홍걸(디지털 희망칼라) 캘리그래피·제일커뮤니티

2015-05-28

문인의 삶·작품 오롯이 녹인 공간, 세상과 깊은 교감

경기도 양평에 있는 황순원문학촌과 강원도 춘천의 김유정문학촌은 한국 단편소설의 대가들인 황순원 선생과 김유정 선생의 생애와 예술혼이 빛나는, 그리고 그들의 체취와 향훈이 넉넉히 남아 있는 문학공간이다. 기자가 지난 4월 14, 15일 이틀간 취재한 이 두 곳은 그 누구보다 값진 삶을 살다간 두 예술가의 삶과 작품들을 유감없이 재현해놓고 있었으며, 척박한 지역문화 환경 속에서 이를 문화콘텐츠로 활용함으로써 각박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한결 풍요롭게 채워주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한 작가의 생애를 오롯이 만나고 들여다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문인의 삶 및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끌어내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찾는 이들의 정감과 호감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문학촌을 돌아보는 동안 갈증난 세속을 잠시 떠나 이상세계를 여유롭게 돌아본다는 느낌조차 들만 하다. 물론 이 두 곳은 국내 문학관 중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글 싣는 순서① 영국 셰익스피어 생가 세계적 관광명소 비결② 프랑스 파리 3대 문인(文人)박물관 성공사례③ 프랑스 파리 빅토르위고박물관의 성공 비결④ 국내 문학관 벤치마킹- 황순원·김유정문학촌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대담⑥ 이문열 작가 대담⑦ 동리목월문학관의 나아갈 방향 제언 ■경기도 양평 황순원문학촌-소나기마을 = 새로운 개념의 문학테마파크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 산 74번지에 위치한 황순원문학촌은 20세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황순원의 대표작 `소나기`의 내용을 중심으로 조성한 새로운 개념의 문학테마파크다.특히 징검다리, 수숫단, 들꽃마을 등으로 재현한 체험장, 작가의 문학과 생애 전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문학관, 여러 대표작들의 분위기를 음미할 수 있는 산책로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문학관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래서 문학촌이라 불리운다.대지면적 4만7천640㎡·연면적 2천305㎡, 지상 3층으로 돼 있는 황순원문학촌은 작가의 생가지에 건립된 여타 문학관과는 다르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의 고향은 북한이기 때문이다. 황순원의 대표작 중 하나인 소설 `소나기`라는 작품 속 배경지를 문학공간으로 잘 가꿔 지난해 국내 유료 입장객이 가장 많은 문학관으로 높이 평가받으며 전국 최우수문학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경희대 국어국문학과에서 황순원 작가에게 가르침을 받은 김종회 황순원문학촌장은 “1단계 하드웨어, 2단계 테마파크 역할 및 문화적 랜드마크 형성, 3단계 관람객들에게 안식과 동심 회복, 즉 테마 있는 문학파크를 지향해 작가와 함께 작가정신을 호흡 할 수 있는 문학관을 지향한 결과”라고 했다. 김 촌장은 “특히 2013년부터 중학교 국어교과서 2종에 작품이 실린 만큼 보다 많은 아이들이 소나기마을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소설가 황순원의 고향은 평안남도 대동군으로 북한에 있어 실향민 작가 1세대이다. 그러나 생애 3분의 2를 서울에서 살며, 6·25 피난살이 이야기 `곡예사` 등 많은 작품을 썼으며, 23년 6개월 간 경희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 2009년 9월 타계하자 그의 문인 제자들과 교수들이 스승의 문학을 온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합한 장소를 찾아 발벗고 나서게 됐다. 소설 `소나기`는 교과서에 실려 온 국민들에게 익히 알려진 단편소설의 하나로 양평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품 속에 있는`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를 간다`란 글귀를 근거로 제자들은 양평이 황순원의 작품세계를 구현할 수 있는 적지라고 판단, 양평군과 협의해 경희대와 자매결연을 맺음으로써 문학촌 건립의 기초를 마련했다. 양평군은 지자체장의 지역 문화 관광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더불어 `소나기 마을`의 건립사업을 추진하면서 미래지향적, `소나기`에 묘사된 전통적 농촌 옛 마을 풍경 재현이라는 실질적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소나기 마을의 추진 및 관리방안에 있어서는 소설`소나기`속의 자연 여건을 그대로 재현해 그 소나기마을을 한 바퀴 돌면 마치 소설 속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구성했다. 소나기마을은 황순원문학관을 비롯, 2시간 마다 한 번씩 인공소나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소나기광장과 여러 테마 산책로, 야외공연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황순원문학관에는 모두 4개의 관람시설이 있다. 작가의 생애와 작품을 소개하고 여러 유품을 전시한 `작가와의 만남`, 대표작을 영상, 음향, 모형 등을 통해 학생들의 현장학습 장소로 쓰이는 `작품 속으로`, 방과 종이책, 전자책 등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휴식할 수 있는 문학카페,`소나기`의 시대적 배경을 교실로 재현한 공간인 `남폿불 영상실`로 구성돼 있다.소나기 광장에는 소설 `소나기`속에 등장하는 섶다리, 그리고 개울과 징검다리를 공간적으로 재현해 놓았다. 이 외에도 원두막과 수숫단을 형상화한 분수대를 통해 소설 속 장면을 느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특히 소나기 광장을 중심으로 둥근 산책로가 있는데 이 산책로는 황순원의 작품들을 주제로 꾸며져 있고 각 입구에 작품에 대한 소갯글이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4D효과의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고, 실내공연장을 이용해 동화구연교실, 정기적인 문학·문화모임과 특별전시 등을 유치해 계절에 영향 받지 않는 지속적인 방문객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밖에도 1박2일 문학캠프, 양평군뿐만 아니라 전국의 초·중·고등학생, 대학생 및 문학과 거리가 먼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문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재방문이 이뤄지도록 했다. `황순원 문학제`를 운영하고 있으며,`황순원문학상`을 통해 문인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지역민뿐만 아니라 500만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운영을 맡고 있는 (사)황순원기념사업회는 황순원학회 등 전문가들과 함께 지역 문화적 인프라 개발에 대한 탐구를 꾸준히 계속하고 있다. ■강원도 춘천 김유정문학촌-실레마을 = 마을전체가 문학관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증리 868-1에 위치한 김유정문학촌은 복원된 생가를 중심으로 소설 속 현장이 되는 고향마을 일대를 배경으로 개발한 문학촌이다.김유정을 기리기 위해 춘천시가 2002년 8월 대지면적 3천770㎡·연면적 255.6㎡에 개관한 김유정문학촌은 낙향한 그가 만무방, 따라지, 들병이들과 어울려 일제 강점기 청년들의 한과 상처를 달랬던 실레마을에 조성됐다. 생가와 기념전시관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가 김유정문학의 산실이며 현장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2012년, 전국 최초로 한국문학관협회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최우수 문학관`으로 선정된 김유정문학촌은 현재 (사)김유정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춘천 출신 소설가 전상국 촌장의 열정이 보상을 받은 것이다.또한, 다른 문학관과 달리 비교적 수도권에서의 접근이 용이하며, 주변 유적지·명소 등과 연계해 문학관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어 향후 타문학관 운영방안의 모델이 되고 있다.경춘선의 간이역들이 대부분 사라지면서 존폐위기에 몰렸던`김유정역`은 김유정문학촌의 방문객이 늘면서 오히려 역사를 한옥으로 신축해 화려한 부활을 하고 있다.특히, 국내 최초 사람이름을 딴 경춘선 `김유정역`은 지역성을 명확히 했고, 김유정농협, 김유정로, 김유정우체국 등의 기관명이나 상호를 작가의 이름으로 개명함으로써 작가와 그 작가 문학관의 입지적 연관성을 유감 없이 구축했다. 뛰어난 한 작가가 고향마을 발전의 요체가 된 것이다.전상국 촌장은 “춘천은 인구 약 2천만의 수도권과 인접한 도시로 1995년 `문화도시`로 선정됐으며 1998년부터는 지식기반 산업 육성을 바탕으로 고속도로 및 국도의 확장을 통해 접근성을 높였다. 이러한 입지적 요인은 여러 가지 문화산업의 발전과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김유정문학촌을 중심으로`실레이야기마을`이라는 프로젝트로 마을 전체를 문화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따라서 김유정문학촌은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으며, 광범한 문화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마을 자체를 기념과 기억의 장소로 만들어주고 있다”고 했다.실레마을은 김유정의 생가를 복원하고 김유정문학촌이라는 문화공간의 조성으로 시설 및 콘텐츠 양면에서 문화기반이 잘 갖춰져 있을 뿐 아니라 김유정 소설 속의 장면을 순방할 수 있는 이야기 열 여섯 마당의 `실레이야기길`과 실레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금병산에는 김유정의 소설 제목을 딴 등산로인 `금병산 등산로`가 조성돼 있다.이밖에 김유정이 고향에 내려와 동네 아이들을 모아 야학을 하던 금병의숙 터를 보존하고 있다.김유정기념사업회는 올 하반기까지 사업비 100억여원을 들여 전시·체험시설·공연무대·주차장 및 편의시설 등을 확충하는 신축공사를 하고 있다.김유정문학촌은 생가, 외양간, 연못, 우물, 동상, 기념관 등의 시설로 이뤄졌으나, 광의로는 신동면의 김유정 작가 작품의 배경이 되는 전체를 일컫는다. 더 나아가 김유정역과 주변의 편의시설 및 자연환경 등을 김유정 작품과 관련시켜 지역관광사업 발전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김유정문학촌은 관람객들에게 김유정 작가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해설사 10여명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체계적 교육을 받은 전문 해설사들이 방문객들을 즐겁게 맞아주는 넉넉함도 장점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이 해설사들은 김유정 문학을 잘 이해하는 문학애호가들이 모인 순수 자원봉사자들이며 6개월 이상 주변 역사유적에 대한 교육을 수료했다. 김유정문학촌에서는 매년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데, 이때마다 실레마을은 잔치가 벌어진듯 술렁거린다. 마을 부녀회의 풍물장터 운영, 이장단협의회와 노인회의 삶의 체험거리 지원, 자율방범대의 교통정리 및 질서유지가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김유정이라는 인적 자원을 활용해 창조적인 환경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과감한 공공투자가 이뤄짐은 물론이고 지역 소득 증대라는 경제적 효과도 크다.김유정문학촌에서는 매년 3월 29일 김유정추모제를 시작으로 김유정문학제, 김유정문학상, 김유정기억하기 전국문예작품공모, 청소년문학축제, 김유정문학캠프, 김유정신인문학상, 김유정백일장, 실레마을 이야기 잔치 등 각종 행사를 연이어 벌이고 있으며, 기획전시실에서는 연 4회 이상의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더불어 춘천 지역의 예술가들이 그들의 프로그램을 개발해 김유정문학촌의 무대 및 공간을 활용해 각종 예술행사를 벌여오고 있다.현재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김유정 소설이 실려 있기 때문에 중·고등학교 문학기행팀이 많이 찾는 편이고, 천재작가 김유정의 짧은 생애와 작품 세계를 알아보기 위해 오는 일반인들도 많다. 그는 폐결핵 말기 진단을 받고 숨지는 날까지 쉬지 않고 단편소설 20편 가량을 썼다. 목숨과 바꾼 작품들이었고,`봄 봄`은 김유정 특유의 해학이 잘 표현된 작품이다.근래에 생긴`레일바이크 김유정역`이용객도 날로 늘어나고 있으며, 금병산의 김유정 소설 제목으로 된 등산로나 실레이야기길 16마당을 찾아오는 등산객들도 김유정 생가나 기념전시관을 반드시 들렀다 간다.2008년 김유정 탄생 100주년 행사 당시 중국의 노벨상 수상작가인 모옌 등 한·중·일 3국의 대표 작가들이 이 마을을 실레이야기마을로 선포한 바 있다. 앞으로 이 마을을 이야기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2013년 가을부터`나는 이야기꾼이다`라는 전국이야기대회를 열고 있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강원도 춘천시에서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5-05-26

북방교역 물꼬 물류전진기지 급성장 러·중 방문 이강덕 시장 현지서 확인

지난 1992년 첫 삽을 뜬지 10여년만인 2009년 9월, 3만 t급 컨테이너 4선석 규모로 문을 연 포항영일만항. 영일만항은 러시아 극동지역의 북방물류와 북한 나진·선봉의 대북교역, 그리고 일본, 미국, 유럽 등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550만 대구·경북의 유일한 수출입 관문이자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부두·방파제 건설 등 마무리땐 국가경제 견인차役 톡톡지역수출 물동량 비율 높여 자생력 키우기, 선결과제로영일만항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계가 가능한 대륙진출 전진기지로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그래서 영일만항은 건설공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대구·경북 발전의 전략 요충지로 급부상했고, 항만 배후산업단지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큰 주목을 받아왔다. 그리고 이번 이강덕 포항시장의 러시아와 중국 훈춘시 방문을 계기로 북방교역과 대북 물류전진기지로 재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매년 평균 70여억 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해 2014년 말을 기준으로 총자본금 780억 원 중 762억원이 잠식된 상황이다. 올해 목표물동량을 14만8천TEU로 예상했을 때 수입 132억원, 지출 201억원이 예상돼 올해 상반기에는 완전 자본잠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포항영일신항만(주)는 긴급자금 80억원을 투입하고, 출자사와 연계해서 정부의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 당시 물동량과 기준 사용료 과다 추정 등을 이유로 민간투자사업 협약내용 변경 등을 재협의 할 계획이다. 포항시도 경북도와 협력해 물동량 확보 및 선사유치 영업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며 낭비적인 포트세일즈를 줄이고 실질적인 `맨투맨` 타깃 포트세일즈를 강화해서 오는 2020년에는 처리물동량 25만TEU를 달성해 경영수지 흑자로 전환시킬 방침이다. 특히 포항시는 오는 2020년까지 총 사업비 2조8천463억원을 투입해 부두 16선석과 8.11km의 방파제를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컨테이너 4선석과 잡화부두 2선석, 북방파제, 어항부두, 어항방파제, 역무선 부두 외에 방파제(8.8km)와 항만배후도로(9.68km), 동해중부선 신포항역에서 영일만항까지 9.2km의 인입철도 등 조성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모두 마무리되면 영일만항은 환동해물류 거점은 물론 세계를 향한 관문으로서 지역발전은 물론 나아가 국가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중국 훈춘지역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포항시는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와 국제 항로 개설 등 물류산업과 해양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한편 이들 지역과의 긴밀한 교류협력을 통해 민간 투자 활성화 앞당기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또한 러시아 극동지역의 최대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시와 우호도시 협력을 맺은데 이어, 러시아 극동지역의 물류중심 기지로 급성장하고 있는 하산군과 `물류·관광교류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함으로써 포항 영일만항과 하산군의 자루비노항을 연결하는 항로개설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로서 포항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영일만항 국제여객선부두의 조기 건설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영일만항이 이처럼 환동해물류 거점항으로의 도약에 가속도를 붙이는 가운데 장밋빛 전망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포항시가 목표한 것처럼 영일만항이 오는 2020년부터 흑자전환이 된다고 하더라도 풀어나가야 할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우선 동북아 물류 허브항만의 자리를 놓고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및 중국내 항만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영일만항이 환동해 물류 중심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배후단지 내에 기업 유치를 통한 안정적 물동량 확보 및 현재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수출 물동량 비율을 높여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선결과제다.대구·경북이 `21세기 해양시대`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와 그 배후단지개발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 이것은 포항만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대구·경북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문제다. 결국 영일만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희망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5-05-26

보성 초암산

5월 말경이 되니 봄 등산이 끝나가는 시기다. 필자가 산행을 시작한 지 4년이 흐르는 동안 계절 산행을 따지고 보니 봄 산행이 가장 마음 편하게 다가선다. 산속에서 여름은 무더위로 숨이 탁 막히고, 겨울등산에서 매서운 바람을 만날 때에 매우 힘들어했던 기억이 떠오른다.금화산·존제산으로도 불려호젓한 산행길, 봄엔 천상의 정원100만평 꽃능선 진분홍 불바다정상 암봉·철쭉밭 빼어난 풍경보성 일대 녹차밭도 유명나머지 봄과 가을 중에서 그래도 봄철이 볼 것이 많다. 천지에서 움돋는 새싹들의 힘에 정기마저 묻어나고 꽃나무들의 신록에서 느껴지는 신선감은 기분을 새롭게 만들며 아름답게 산을 물들이며 뽐내는 꽃들의 향연에 오랫동안 마음이 울렁거리기도 한다.산행하면서 꽃피는 봄철을 네 번이나 맞이했으니 전국 산 가운데 진달래나 철쭉꽃이 아름답게 피어난 명산들을 많이 다녀왔다. 얼마 전까지 온산을 뒤덮었던 진달래는 어느덧 자취를 감추고 철쭉꽃들이 한창 피어나는데 그것도 오래지않아 시들고 나면 이제 여름산이 되는 것이다.철쭉꽃으로 유명한 산에서는 봄철 철쭉제를 지내는데, 산청 황매산철쭉제, 남원 지리산바래봉철쭉제, 영주 소백산철쭉제 등이 유명하다. 보성 초암산철쭉제도 전국 유명 철쭉제 중 한 곳인데, 올해 9회째를 맞고 있다.이번에도 케이제이산악회를 따라 초암산을 갔는데, 오전 7시부터 시내 출발지에서 한 바퀴 돌아 최종 탑승지인 성서 죽전우방아파트 앞에서 산악회원을 태운 차는 고속도로를 잘도 달려와 오전 10시 50분경 산행 들머리가 있는 보성군 겸백면 사곡리의 수남마을 수남 주차장에 도착했다.보성 초암산 철쭉을 보러 산행길에 나섰지만 사실 철쭉꽃이 만개하는 5월에 보성의 볼거리는 차밭이다. 차밭은 보성군내 전역에 걸쳐 분포돼 있지만 보성 남쪽 회천면 일대에는 대한다원을 비롯한 큰 다원들이 여러 개가 모여 있어 매년 5월에는 보성다향제가 열린다.22일에서 26일까지 한국차문화공원과 보성차밭 일원에서 열리는 올해 보성 다향제는 벌써 39회째다. 보성차밭 풍경은 미국 CNN 방송사에서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놀랍도록 아름다운 풍경 31선`에도 선정됐으니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그만큼 보성차밭이 세계적으로 알려졌다는 이야기다. 그건 그렇고 수남주차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니 철쭉꽃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온 산악회와 등산가들로 붐빈다. 차량들도 주차장에 빼곡히 채우고 있다.초암산 등산코스는 수남등산로와 석호등산로가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수남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한데 수남주차장을 들머리로 해 초암산, 철쭉봉, 광대코재, 무남이재를 거쳐 주월산, 방장산 코스로 경유할 경우 5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단순하게 철쭉꽃만 보려면 철쭉봉 북쪽 임도로 이용해 차를 타고 철쭉밭 바로 밑까지 올라간 다음 정상 근처의 철쭉밭을 구경한 후 되내려오는 것인데 등산이라기 보다는 거의 관광에 가까운 방식의 탐방이 가능하다. 초암산 들머리는 여러 가닥으로 그 중 가장 일반적이고 이용자가 많은 코스는 겸백면 소재지에서 초암산 정상을 오가는 왕복코스로 약 6km에 4~5시간이 소요된다.등산을 겸하려면 수남주차장에서 출발해 초암산, 철쭉봉에 올랐다가 광대코재, 무남이재로 해서 임도를 거쳐 수남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이용한다.필자는 장비를 챙겨 차에서 내려서 바로 등산을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산을 오르는 산악회 일행을 따라 오르니 초입에서 올라가는 코스가 완만하고 등산길이 편안하게 되어 있어 등산초보자들에게도 산 오르기가 딱 좋은 산으로 보인다.언덕 위를 올라 조금 더 올라가니 다소 가파른 경사가 나타나고 그 위에서 조금 더 가니 전망대가 나타난다. 산 아래로 남해고속도로가 길게 이어져 있다. 반대편으로 보니 앞에 두 개의 산봉이 나타나는데 방장산과 주월산이다.계속 발걸음을 옮겨 초암산 쪽으로 향한다. 철쭉꽃 핀 완만한 산길이다. 평상시 같았으면 이곳 등산이 조용해 호젓한 산길을 걷는 재미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철쭉꽃을 보러온 산행객들로 인해 붐비고 있고, 그래서 행보가 좀 느리다.산행 들머리 수암 주차장에서 한 시간 정도 올라가니 원수남 삼거리에 도착했고, 바로 앞에 초암산 정상이 바로 보인다. 이정표를 보니 2km정도 거리를 온 것 같다. 삼거리에서 왼편으로 조금 더 가니 초암산이다. 산에 올라 밑을 내려다보니 저 건너편 철쭉봉과 그 옆 광대코재까지 이어지는 산등성이와 평원이 연분홍 철쭉바다가 됐다.초암산(576.3m)은 산 이름이 몇 개나 된다. `한국지명총람`에는 금화산으로 나와 있는데 초암산의 다른 이름이다. 또한 금화산은 존제산으로 불러지기도 했다. 옛 이름이 있지만 초암산이 유명해진 것은 철쭉꽃 군락지로 인해서다.비교적 완만한 육산인 초암산은 최근 몇 년 사이 등산객들의 입소문에 의해 전국에 알려져 특히 봄철에 찾아오는 탐방객들이 많다.매년 5월초 철쭉꽃철이 되면 초암산 정상에 서면 마치 커다란 접시에 철쭉꽃을 담아 놓은 것 같은 풍경이 찾아오는 사람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봄철이면 천상의 정원이 되는 초암산은 철쭉꽃이 진 뒤에는 호젓한 산행길이 매력이어서 산을 즐겨 찾는 전국의 산악인에게도 인기가 높다.정상은 암봉과 넓디넓은 철쭉밭으로 이뤄져 있고, 그 주변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정상 바로 뒤편에 정상표지석이 서 있는데,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그 행렬 속에서 필자도 기다려 사진을 찍고서는 암봉 아래로 내려서서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철쭉 풍광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필자도 주변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철쭉꽃들에 마음을 빼앗기며 5월의 하늘로 시심을 띄워본다.“천상의 정원이라지요./ 산 위에 서보면/ 저 아래에는 온통/ 철쭉바다가 떠 있고/ 큰 접시 바다 위에는/ 만발한 꽃들이 여기저기에 피어/오도 가도 못한답니다.// 산 아래로/ 장엄하게 펼쳐지는/ 철쭉 꽃 장관들,/ 보성 땅, 초암산에는/ 연분홍 철쭉들이/ 바다를 이루는데 꼼짝없이/ 그 속에 갇혀 있답니다”(자작시`초암산 철쭉바다`전문)초암산에서 하산해 원수남삼거리로 해서 철쭉봉을 향한다. 바로 보이는 철쭉봉까지는 철쭉터널이라고 할 만큼 철쭉군락지가 된 등성이는 많은 등산객로 붐비고 있다. 이정표상으로 밤골재삼거리까지는 1.1km에 30분 정도 소요되고, 다시 그 곳에서 철쭉봉까지는 10분 걸린다.철쭉꽃들이 초암산 정상에서 철쭉봉, 광대코재까지 능선을 따라 화려하게 펼쳐지는 100만평의 철쭉능선은 철쭉의 향연으로 진분홍 불바다를 이루고 있으니 정말 장관인데, 그 가운데 초암산에서 내려와 철쭉봉까지 오르는 2km 남짓 이어진 철쭉꽃터널 부근이 백미다.밤골 삼거리를 지나니 철쭉꽃은 조금 전 초암산 정상 부근에서 본 꽃들보다 더 색깔이 선명해보이고 싱싱하다. 필자는 길을 걷다말고 그 자리에 서서 등성이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철쭉봉을 한참 바라보다가 그 절경에 취해 정말 여기로 잘 왔다는 생각을 해본다.밤골재삼거리에서 10분쯤 걸어 철쭉봉 정상에 올랐다. 이곳 정상의 높이는 604.6m로 나타나 있는데, 먼저온 산행객들로 정상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잠시 둘러보고서는 하산해 아래 평원에서 꽃구경과 함께 상춘객 구경을 하면서 가지고온 음식으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때운다.초암산 등산코스 중에서 철쭉꽃이 가장 화사하게 피어나 있고, 풍경이 아름다운 곳은 지나왔지만 전체 등산 코스의 거리로 치면 반 쯤 온 거리다. 남은 것은 광대코재로 해서 무남이재로 하여 임도를 타고 내려가서 수남 주차장으로 가면 일정이 모두 끝이 난다.철쭉봉에서 광대코재 쪽 방향으로 걸어간다. 아직도 능선길 주변과 그 아래편에는 온통 평원을 분홍빛으로 수놓고 있는 철쭉꽃들로 아름다운 풍경들은 이어지고 있다. 산행하면서 두세시간 동안 계속 꽃 속을 헤매는 듯한 산행도 묘미가 있다.2.3km나 되는 철쭉길을 걸어 광대코재에 도착했다. 저 멀리 산 아래를 보니 보성 득량만과 교벌판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서부터 무넘이재를 이어 호남정맥이 이어지는 곳이다.광대코재에서 무남이재까지는 1.6km 거리다. 하산하는 길은 다소 가파른데, 오래 걸어 피곤하다보니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면서 한참동안 내려서니 임도가 나타난다. 이제 임도를 따라 편안한 마음으로 하산할 수 있으니 안심이 된다.무남이재에 당도해서 주월산 쪽으로 가지 않고 그 사이 길로 수남 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 길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 걷기가 한결 수월하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임도 길가에는 곧게 자라 쭉쭉 뻗은 나무들이 이어져 있다. 한참 내려서서 걷다보니 계곡이 있고, 앞서 온 사람들이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쉬고 있다. 필자도 계곡에 내려서서 신발을 벗고 계곡을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근다. 계곡에서 쉬다가 다시 하산길을 이어가니 아스팔트길이 나오고, 산길이 아니라 다소 불편한 도로를 따라 수암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됐다. 일행을 만나 이야기하다 차에 먼저 올라 차가 출발하는 동안 초암산에서의 산행을 정리하며 생각에 잠긴다.5월의 볕 좋은 하루, 철쭉꽃으로 유명해진 보성 초암산을 찾아 산정상과 그 옆 철쭉봉으로 이어지는 철쭉터널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철쭉꽃들의 향연을 보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인생을 살면서 오늘처럼 꽃밭 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생각을 하는 것도 분명 축복이 아니겠으랴!

2015-05-22

숙종 임금과 정철·정선·김시습도 반한 수려한 산천

경북상북 울진군(蔚珍郡) 군청에 들리자, 크고 작은 각종 안내 책자를 한보따리 안겨 주었다. 컬러사진과 함께 소상한 역사·지리를 꼼꼼히 정리 소개한 안내서였다. 우선 반갑고 고마웠다.관동별곡, 망양정으로 대미 장식국보 242호 지정 봉평 신라비포항 중성리비보다 21년 늦게 제작월송정과 덕구·백암온천도 유명관동팔경 유람에 나선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의 대미를 장식한 곳이 울진의 망양정이요, 겸재 정선이 `망양정도`를 그린 곳도 산천이 수려한 울진이다. 숙종은 관동팔경 중 울진의 망양정이 으뜸이라며 친필 편액 `관동제일루`를 하사했다. 울진의 산천이 그만큼 수려했기 때문이다. 이곡, 김시습 등 걸출한 선비들이 불원천리 울진에 발걸음을 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같은 말머리로 시작하는 안내 책자 `나는 울진으로 간다`(지은이 박강섭)는 4·6배판 261페이지에 이르는 큰 서적이다. 울진군 울진문화원이 펴낸 책자의 존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손바닥 크기의 소책자 `울진에 빠지다`(울진군 문화관광과 제작·114페이지)도 쓸모있게 편집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울진군 문화관광과 멤버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토리가 있는 울진 해안길을 가다`와 일본어·중국어의 2개 나라말로 엮은 안내책자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울진`(4·6배판 58페이지 컬러판)의 친절한 솜씨에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 지역에서도 이같은 `고장 안내서`의 존재는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서기 524년에 세워진 울진 봉평 신라비전문지식이 요구되는 `울진 봉평 신라비(新羅碑) 전시관` 안내서도 간편하고 소상하여 읽기 편했다.국보 제242호인 이 신라비를 위해 드넓은 전시관이 세워진 것은 2011년, 신라비 가 제작된 것은 524년이다. 포항시 북구 신광면에도 신라비가 존재한다. 503년에 제작된 신라비다. 그러나 포항시의 신라비는 지금껏 전시관을 갖추지 못한 채 신광면 사무소 마당 한구석의 작은 정자에 갇혀 있다. 역시 포항시 흥해면에서 출토된 국보, 중성리 신라비는 현재 경주의 연구원에 갇혀 있는 신세다.울진 신라비와 포항 신라비의 차별 대우 차이를 어떻게 보아야할지 답답할 따름이다.◆울진 봉평 신라비 전시관의 개관 및 관람시간 : 3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 10시부터 18시까지(입장 마감 16시), 11월 1일부터 2월 말까지 - 10시부터 17시까지(입장마감 16시).◆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공휴일일 경우 그 다음날), 1월 1일, 설 및 추석 연휴. 제1전시실의 전시품 - 울진 봉평리 신라비의 실물과 탑본을 전시하고 있다. 신라비의 발견 경위, 국보 지정 과정, 울진 신라비의 현황과 원문 및 해석, 비에 나오는 인물, 신라비의 가치, 신라 고구려 백제의 비에 나오는 신라 법흥왕의 업적, 법흥왕 당시의 영역, 울진의 자연환경과 인문지리, 울진의 자랑스런 문화 유산, 울진의 역사 등을 소개하고 있다.제2전시실에서는, 신라·고구려·백제 등 삼국의 주요한 비 10기(신라 6기, 고구려 1기, 백제 3기)를 실물 모형으로 제작하여 전시하고 있다. 한국 일본 중국의 석비 및 석비의 원류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제3전시실에서는, 선사시대 그림에서 문자로의 발달과정을 소개하고, 한글의 미래 등을 소개한다. 야외 비석공원에서는 광개토왕릉비를 비롯한 우리나라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국보·보물급 33기의 석비를 실물모형으로 제작하여 우리나라 지도 모양으로 지은 전시공원 내 비의 발굴 위치에 맞게 전시해 놓았다. 월송정은 써늘한 휴양다락`숲의 소나무를 기둥으로 이용하고 대나무로 바닥과 난간을 만들어 10여명이 앉을만한 크기로 다락을 완성했다.그리고 이웃 노인들을 초청해 보리로 빚은 술을 마시며 낙성식도 가졌다. 언제나 솔바람이 서늘하게 불고 그 시원한 기운이 뼈 속에 스며들어 아무리 드센 더위도 기승을 부리지 못했다` 아계 이산해는 평해 귀양살이 중 여름이 오면 무더운 복더위를 견딜 수 없어 이웃집에 사는 이와 상의하여 소나무 숲에 높은 다락을 매달고 피서생활을 누렸다. 이산해가 만든 다락이 울진군 평해읍 월송정(越松亭) 자리에 위치했다 한다. 현재 1만 그루의 소나무가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 이영희 교수울진에는 덕구온천과 백암온천도 있다. 백암온천으로 가는 길목에는 장미빛 백일홍이 흐드러지게 핀다./글·이영희(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사진·이창훈(명 스튜디오) 캘리그래피·제일커뮤니티

2015-05-21

세계적 대문호 존경심 반영 노력, 관람객 발길 줄이어

프랑스 파리 4구 보주광장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는 빅토르 위고 박물관은 프랑스 최초의 문학관으로 1902년 개관했다. 문학을 책 밖으로 끌어내 다른 문화와 합치려는 다각적인 노력 덕분에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라드 오디네 위고 박물관장을 지난 3월 27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뷰 했다. 113년의 역사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여준 비결과 관광 마케팅 방안, 그리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중점 전략 등을 들어봤다. ■ 글 싣는 순서① 영국 셰익스피어 생가 세계적 관광명소 비결② 프랑스 파리 3대 문인(文人)박물관 성공사례③ 프랑스 파리 빅토르위고박물관의 성공 비결④ 국내 문학관 벤치마킹- 황순원·김유정문학촌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대담⑥ 이문열 작가 대담⑦ 동리목월문학관의 나아갈 방향 제언1902년 프랑스 최초 개인문학관 출발작가 유·무형 창작물 단순 보존 넘어지역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확대지역민 관람객 확보에 가장 신경육필원고 디지털화 서비스 진행■ 제라드 오디네 관장 인터뷰-빅토르 위고 박물관이 파리시나 프랑스의 관광객 유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100년이 넘는 오랜 기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는데.△빅토르 위고(Victor-Marie Hugo, 1802-1885)는 19세기에 들어 본격적으로 정립되기 시작한 낭만주의 운동을 이끈 시인이며 소설가·극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프랑스 문학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며 19세기를 살아온 긴 세월 동안 수천 편의 시를 쓰고 모든 장르의 작품들을 발표한 위대한 시인, 위대한 극작가, 위대한 소설가, 위대한 사상가였고 또한 위대한 투쟁가이기도 했다. 한때 그의 목소리는 프랑스 민주주의 양심이며 국민정서를 대변하는 희망의 목소리였으며 그의 박애주의적이고 인도주의적인 사상은 19세기 후반에 전 유럽 사회에 빛을 던져줬다.이처럼 빅토르 위고 박물관은 프랑스의 대문호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경외심이 반영됐으며 또한 이를 통해 주민들을 정서적으로 통합할 수 있고 주민생활과 관련해 그 활용가능성을 넓히려 노력해 왔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많은 세계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아 감동을 받는 이유가 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프랑스 문학관은 사회당이 집권했던 1981년에 들어서면서부터 내·외적 환경의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문학의 대중화`라는 학문적 관심에 의해 운영되던 것이 최근 들어 문학관은 단순한 문학 관련 시설이 아니라 넓은 의미의 `문화공간`으로 확장돼 운영되고 있다. 위고 박물관의 설립배경과 발전과정에 대해 알고 싶다. △프랑스에서는 문학관을 `Maison d`ecrivain(작가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빅토르 위고 박물관의 이름도 Maison de Victor Hugo다. 작가의 집은 역사적 건물이나 박물관일 수도 있고 도서관의 한 부분일 수도 있다. 동시에 이 모든 것들일 수도 있고 그 중 아무것에도 해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만큼 문학관이라는 문화시설을 정확하게 규정하기는 어렵다. 즉 문학관은 전통적으로 작가의 출생지이거나 오랜 시간 머물면서 창작과 자취들을 유·무형으로 보존하는 곳이었으나 최근 들어 특정 작가의 공간이 아닌 지역민에게 문학을 소비하는 종합시설이자 신진작가들의 창작 공간 역시 문학관의 형태로 운영되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빅토르 위고 박물관은 1902년 탄생 100주년이던 해에 위고의 유언 집행인이자 충실한 추종자인 폴 뫼리스가 자신의 전 컬렉션을 파리시에 기증하면서 1903년에 개관했다.첫째로 위고 박물관은 한 인물에게 바쳐진 최초의 기념물이며, 한 작가에게 바쳐진 최초의 문학박물관으로 문을 연다. 위고는 작가, 정치인, 데생화가에 장식가이면서 또한 인권수호자였다. 1927년 두 번째 변화가 일어나는데 위고 가족의 기증으로 노르망디의 영국령 섬인 게르네제섬의 오트빌 하우스도 파리시립박물관이 된다. 특히 오트빌 하우스는 작가가 손수 장식한 집이어서 아주 특별하다. 게르네제섬 관광객의 30%는 오트빌 하우스 때문에 이 섬을 방문한다.파리의 위고 박물관은 1830~1848년까지 위고가 16년간 살았던 곳이지만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없다. 다른 작가의 집과 달리 위고 박물관은 작가의 가구나 육필원고 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인물의 편지, 700여 점에 달하는 데생, 옛날 사진 자료, 가족의 초상이나 흉상, 작품의 삽화, 당시의 신문, 옷가지에 심지어 개 목걸이까지 있다. 다른 작가의 집에 비해 회화, 조각, 판화, 삽화 등 다양한 자료가 정말 풍부하다. 방대하고 귀중한 컬렉션을 소장함으로써 작가의 집 이상의 종합박물관이다. 작품 원고는 주로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소장하지만 가족과 주변 인물, 특히 그의 연인 쥘리에트의 편지가 많이 보관돼 있다.1983년 또 한 번의 큰 변화가 온다. 처음 개관했을 때는 박물관의 전시가 체계적이지 못했다. 서거 100주년을 맞아 3층을 작가가 살던 아파트 분위기가 나게 개조한다. 물론 재구성한 것이다. 생애를 망명 가기 전, 망명기, 망명에서 돌아온 뒤의 세 시기로 나눠 아파트를 꾸민다. 1년에 두 차례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는 늘 빅토르 위고와 연관된 주제로 기획된다. 특히 종이로 된 자료는 상설전시 할 수 없으므로 전시회 때마다 순번제로 돌아가며 내놓는다.- 직원은 몇명인가.△전체 직원은 31명이다. 그 가운데 세 명의 연구원은 과학적으로 자료를 보관하는 일을 맡고 있다. 두 명의 연구원은 육필원고를 담당한다. 그 이외에 행정담당, 홍보관, 도서관 사서, 총무, 안전요원, 안내원, 감시요원으로 구성된다.- 박물관 홍보 매체는.△인터넷 홈페이지는 프랑스어와 영어 사이트를 운영한다. 안내요원과 감시요원들의 외국어 구사능력을 강화하려고 한다. 특히 안내요원 중에는 6,7개국 외국어를 구사하는 직원도 있다. 또한 오디오 가이드를 활용한다. 6개국어로 서비스하는데 파리시립박물관 가운데 유일하다. 다른 시립박물관들의 오디오 가이드는 보통 3개 국어이다.-재정 확보는 어떻게 하나.△현재 파리시립박물관들은 입장료가 무료인데 전임 파리시장 베르트랑 들라노에 시절 사회복지 차원에서 무료화 했다. 파리시가 100% 재정 지원을 했으나 2013년부터 시립박물관들이 법적 지위가 공공기관으로 바뀌었다. 가장 큰 변화는 자체 재정확보라는 점이다. 파리시가 70%를 지원하고 30%는 자체 충당이다. 특별전시회의 매표수입, 기업의 메세나 기부, 기념품 판매 등을 통해 재정을 확보한다.- 위고 박물관은 파리시의 문화정책을 충실히 반영하나.△프랑스의 많은 문학관은 민영단체인 협회나 동호회가 운영한다. 문학관이 박물관으로 바뀌면 문화부에서 요구하는 조건이 까다로워진다. 작가의 집이 문화나 관광 차원의 가치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와 협력관계를 가진다. 규모가 작은 지방의 사립 작가의 집들은 박물관이 아니지만, 위고 박물관은 처음부터 공립박물관으로 출발했다.민영에서 운영하는 박물관 중에서 그런대로 민과 관의 협력체제로 잘 운영되는 것은 파리에 있는 유태인박물관이다. 이런 경우는 아주 드문 경우다. 대부분의 작가의 집은 민관 협력체제로 운영된다.파리시립박물관들은 파리 시장이 우파든 좌파든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들 박물관들은 어느 정도 운영에 자율권이 있다. 이 점에서는 의견 일치를 보는 분위기다.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들어오면서 시립박물관 운영이 전문화된다. 소장품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고 다양한 관람객들을 끌어들이며 새 자료들을 구입하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부유층이나 유한계층 말고도 소외계층이나 젊은 관람객을 많이 끌어 들이려고 애쓴다. 위고는 특히 흰수염이 텁수룩한 늙은 작가의 이미지가 강한데 젊은이들한테 호기심을 끌만한 요소를 많이 고려하고 있다.-파리시가 박물관 일에 관여하는가.△시립박물관들은 자율권이 많이 보장된 대신 간접적으로 규제를 받는다. 철저히 법제화 돼 있다. 예컨데 모든 박물관은 향후 5년에 대한 보관 차원이나 문화 차원의 과학적이며 문화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위고 박물관을 운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은.△크게 곤란한 일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재정적인 면에서는 큰 문제는 없었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관람객이 많이 오게 하는 것이다. 박물관 정책에서 상부기관의 입김을 별로 받지 않는다. 지방의 작은 박물관의 경우 단체장이 누구냐, 좌파냐, 우파냐, 그 사람의 개인 성향에 따라 막대한 영향을 받는데, 파리쪽 박물관은 대개 생긴 지 100년 이상 되기 때문에 제도화가 잘 돼 있다.-초미의 관심사는.△4년간 관장으로 일하면서 가장 신경 쓴 점은 지역주민들을 많이 오게 하는 것이었다. 지역 관람객들은 상설전시를 다시 보겠다고 잘 오지 않으므로 기획전을 통해 규칙적으로 계속 오게 하려고 애쓴다. 외국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의 비율을 비교하면 외국 관광객은 안정적인 숫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비율상으로는 60%에서 55%로 내려갔다. 그만큼 지역 주민들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말이다.-위고 박물관 홍보는 어떻게 하나.△박물관 정보가 페이스북, 트위터, 인터넷 사이트에 많이 올라와 있다. 오디오 가이드도 홍보매체가 된다. 외국 관광객들은 꾸준히 위고 박물관을 찾는 편이다. 지역주민이나 지방 관람객들은 기획전을 보러 많이 온다. 특히 노작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이미지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곧 하게 되는 공사가 있다던데.△3월 29일부터 한 달에 걸쳐 문 닫게 된다. 다음 특별전시회가 있는 4월 29일에 맞춰 다시 문을 열게 된다. 먼저 장애인들이 더 쉽게 전시물에 접근할 수 있는 시설을 보강하려고 한다. 그리고 전시작품을 더 잘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실의 조명 장치를 바꾸는 게 가장 중요한 공사다. 또한 3층 아파트를 수리할 텐데 한 방은 벽지를 갈고 전시품을 좀 바꾸게 될 것이다. 결국 좀 더 많은 소장품을 선보일 계획이다.-도서관 운영은.△일반인들 누구라도 약속을 해서 오면 자료에 접근할 수 있다. 육필원고 자료는 연구자들한테만 개방한다. 위고나 쥘리에트의 편지들이 많다. 현재 이런 자료들을 디지털화해서 서울에서도 검색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도 하고 있다. 작품원고와 대부분의 데생은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위고의 집에 따로 연구소는 없고 파리7대학에 위고연구 그룹이 있어 연구서를 규칙적으로 발간한다.-교육활동과 문화활동은.△네 명의 연구원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초등학교 그룹에 둘, 중·고와 일반인에 두 사람이 참여하고 있다. 예를 들면 박물관과 연계된 학교의 학생들이 단체로 `박물관의 친구 교실` 프로그램으로 박물관에 규칙적으로 온다. 성인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으로는 위고박물관에 강당이 없어서 가장 큰 방인 붉은 방에 의자를 갖다 두고 낭독회나 대담 프로그램 같은 모임을 갖는다.2017년부터 실험적인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레 미제라블`, `웃는 사람`등 한 편의 작품을 가지고 특별전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죄수들을 위한 전시회를 기획해 교도소에 개최할 계획인데 이 경우 교도소 수감자들이 주최자가 된다.-위고의 문화적 자산가치는.△위고는 젊은 시절부터 줄곧 사형제 폐지에 앞장선 인물이다. 세계 최초로 사형제를 폐지한 11월 30일에 39개국에서 행사를 할 때 파리에서는 위고박물관을 특별 조명한다. 국회에서 이틀에 한 번씩 위고의 말이 인용된다. `레미제라블`이란 전시회가 있었는데 부제가`잘 모르는 레미제라블`이었다. `레미제라블`은 누구나 알고 있는 작품이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면이 늘 있다. 그래서 위고는 동시에 아주 많이 알려진 작가임과 동시에 잘 모르는 작가다. 어쨌든 위고는 작가의 대명사 같은 인물이다. 최근의 `웃는 사람` 전시회에서는 전시회 포스터는 거의 팔리지 않았는데 대신 관람객들은 전시회에서 나오면서 작품만 사갔다.-관람객들의 반응은.△아주 다양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은 억지로 오는 경향이 있지만 초등학생들은 반응이 아주 좋다. 요즘에 아이들이 옛날식으로 장식된 집을 볼 수 없기에 위고 박물관에 와서 고풍스럽게 장식된 아파트를 보고 신기해하며 특히 중국식 살롱을 보고 아주 놀라워한다. 아파트 장식에는 진짜도 있고 가짜도 있지만 일반 관객들은 아파트를 방문하면서 작가의 혼을 느끼는 것 같다.-한국 관람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개인적으로 한국 영화에 관심이 많다. 집에 텔레비전이 없는데 대신 아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영화관을 간다. 첫번째 본 영화가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었다. 두어 번 가본 한국식당이 있다. 한국 음식에도 관심이 많다. 늘 한국에서 위고 관련 전시회를 꿈꾸고 있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프랑스에서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5-05-18

대학·기업 신나는 만남, 기술혁신 이끈다

`산학협력 선도대학(Leaders in INdustry-university Cooperation, LINC)`이란 분절적이고 단편적으로 이뤄지던 기존 산학협력인재양성 사업을 지역 산업체의 교육 및 기술혁신 수요를 반영, 총체적이고 체계적인 산학협력 사업으로 확대·발전시켜 대학과 기업 간 연계를 강화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지역대학과 지역기업의 공생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2012년 교육부에서 시행·지원하는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산학협력 및 인재양성사업을 수행하는 대학들을 지칭한다. 경북도는 대학과 기업의 신나는 만남으로 인력양성을 한 후 고용 및 기술혁신으로 지역발전을 이끌겠다는 목표다.참여대학들, 비전·시스템·콤퍼넌트·링크분야 자율적 활동우수인재 유치·연구역량 강화 등 지역산업 동반성장 견인□사업 내용LINC사업은 2012년부터 2년간 1단계 사업으로 산학협력을 위한 대학체제, 시스템 및 인프라 등 기반구축사업을 중점적으로 시행했으며, 2단계 사업으로 2014년부터 3년간 산학협력 우수성과 창출 및 지역대학 전체로의 사업 확산을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4년 3차년도 사업에서는 전국 4년제 국·공립 및 사립대학 총 56개교, 총사업비 2천388억원(교당 약 42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 4차년도 사업에서는 예산 및 지원대학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경북도 소재 LINC사업 참여대학으로는 대학원을 포함한 기술혁신형 사업단인 영남대와 현장밀착형 사업단으로 경운대, 경일대, 금오공대, 대구대학이고, 전문대학으로 구미대, 안동과학대가 LINC사업 성과 창출 및 확산을 통한 지역의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LINC사업은 산학협력 선도모델 비전(Vision), 시스템(System), 콤퍼넌트(Component), 링크(Link)의 4가지 추진분야로 나눠져 있으며, 비전에서는 지역산업과 연계한 특성화 분야의 선정과 지역산업 여건 및 각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과 연계한 사업추진 목표를 설정하도록 돼 있다. 지역산업으로는 광역경제권 선도(전략)산업, 지역 특화산업, 지역 기반산업 및 뿌리산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경북지역의 선도전략 산업은 미래성장동력 산업분야로 그린에너지(태양광, 연료전지), IT 융복합(의료기기 및 실용로봇) 분야와, 대표주력 산업분야인 스마트기기 부품(스마트 자동차부품 및 스마트 모바일), 첨단융합소재(첨단 금속세라믹소재, 하이테크 섬유소재) 분야로 특성화 돼 있다.이러한 지역 특성화 산업 분야와 지역 소재 링크사업 참여대학의 특성화 분야를 매칭해 각 대학별로 기업맞춤형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산학협력사업 및 인재양성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산학협력협의체와 같은 대학-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운영을 통해 지역기업의 애로기술 수요 발굴에서부터 기술이전·사업화, 취업·재직자 교육 등 성과창출이 가능토록 비전(vision)을 수립하고 대학의 중장기 발전 계획에도 반영함으로써 대학과 기업이 상호협력을 통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시스템에서는 비전 달성을 위한 산학협력 체계(시스템)와 인프라의 구축을 추진목표로 한다. 교육, 연구와 더불어 산학협력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학의 체질을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산학협력중점교수의 채용 확대 및 산학협력단을 대학 내 산학협력을 위한 자원이자 기업과의 소통을 위한 네트워크 허브로 구축·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의 취·창업 역량강화를 위한 창업교육센터, 현장실습지원센터 등 전담조직을 대학 내 설치·운영토록 할 뿐만 아니라 산학협력 내실화를 위한 인력양성 및 기술개발 인프라 구축을 추진목표로 한다.콤퍼넌트에서는 지역 산업 수요에 부응하는 교육과정의 개편운영, 현장실습 및 캡스톤디자인 운영 확대 및 비이공계로의 확산, 지역산업 및 산학협력 유형에 따른 특성화된 취·창업 교육지원 등 인재양성이 목표다.링크에서는 산학협력협의체 구성·운영, 산업체 재직자 교육, 기업 애로기술 컨설팅 등을 통한 맞춤형 기업지원 강화와 교수 연구년을 활용한 기업 파견근무 및 산학공동 기술개발과제 수행 등 산학협력 및 기업지원 전 분야의 성과창출 및 확산이 주요 과제다.따라서 LINC사업은 참여대학들이 비전-시스템-콤퍼넌트-링크의 4가지 주요추진 분야에 대한 자율적 활동들을 통해 다양한 산학협력 선도모델들과 산학협력 성과들을 창출하고 비참여대학과 지역사회 전반에 이르도록 확산시킴으로써 대학과 기업,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공생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대효과LINC사업을 통해 지역대학 특성화 촉진, 지역의 우수인재 유치 및 지원강화, 지역대학 연구역량 강화 등 지역대학과 지역산업의 동반성장을 견인하는 선순환 체제 구축을 통해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존 분절적이고 단편적인 사업으로 인해 취약했던 대학과 기업 간 연계협력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지역대학과 지역기업이 함께 협력해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안동과학대안동과학대학교 산학협력단은 대학의 중장기발전 비전인 `Vision ASC 2020 TOP 10 in KOREA`를 통해 취업률 TOP 10, 산학협력수익률 TOP 10, 재학생충원율 TOP 10, 신입생충원율 100%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학 체제를 산학 협력 친화형으로 개편하고 가족회사 협력체결, 산학연계 캡스톤 디자인 교육과정 운영, 맞춤형 현장실습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 창의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현장중심의 실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동과학대학교 LINC사업단은 대학과 산업체(가족회사), 지자체가 상생할 수 있는 비전을 공유하며 산학협력 및 창조경제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1차년도(2012년) 성과평가결과 전국 30개대학 중 `최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2단계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이뤄 냈다.△금오공대교육부의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산학협력 활성화 10대 중점 추진과제`, `대학 창업교육 4개년 계획` 등 정부정책을 반영·시행하고, 2단계 LINC 사업의 비전을 `창조경제 생태계 구현을 통한 지역 산업과의 동반성장`으로 설정, 이를 달성하기 위한 최종 목표와 세부전략을 수립·시행중이다.산학협력 시스템 측면에서는 `지속 가능한 산합협력 시스템 확산`전략으로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산학협력단의 기능 및 역량 강화, 산업단지 캠퍼스에 중소기업 연구소 유치 및 산학협력 인프라 특화를 통해 대학과 기업이 서로 찾아가는 `능동형 쌍방향 산학협력 허브(Hub) 구현`이다.산학협력 컴포넌트 측면에서는 `수요자 중심 교육과정 운영` 전략으로 산학친화형 교육과정 운영, 산업체 수요기반 학과 통폐합, 기업·학생 수요 기반한 맞춤형 취업지원 체계 운영, 창업·창의성·지식재산 관련 지식을 겸비한 창업인재 양성을 위한 창업연계전공과 EnBiz창업트랙 운영, 지역산업과 연계된 그린에너지(GE) 및 IT융복합 분야의 특성화, 구미산업단지캠퍼스 운영, 선취업·후진학 학과 및 계약학과 운영을 통해 지역산업과 밀착된 창의형 융복합인재 양성 목표 달성에 주력하고 있다.산학협력 링크 측면에서는 창조 산학협력 네트워크 구축 운영 전략으로 교수·학생·기업체·연구소·공공기관 인사로 구성된 융합형 산학공동체의 활성화, 가족회사 운영, 대학·연구소·한국산업단지공단대경지역본부와의 연계협력, kit+산학연관포럼 개최, 맞춤형 기업지원을 통해`산학공동체 활성화로 실질적 산학협력 구현`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중이다. △경운대대학시설과 인프라를 기업에 개방하고 학교 전체를 산학협력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산업현장에서의 경쟁력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부분을 대학이 담당해 기술적, 정신적, 육체적인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09년 200여 개였던 FG기업이 현재 1천400개를 넘어서는 등 5년 사이에 7배 가까이 늘어났다.기업들과의 협의회 활동도 연간 100회를 넘어서며 기업들의 대학방문 횟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재직자 교육 참여 업체수, 재작교육 수료자, 기술지도, 수요조사 참여, 공동연구과제, 재학생 인턴 등 대부분의 기업과의 산학활동 지수가 좋아지고 있다.향후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한 교원임용 및 평가제도 개선과 실현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영남대LINC사업단은 사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총장 직속 기구로 설치돼 산학협력단 및 타 본부 조직으로부터의 독립성을 제도적으로 보장받고 있다. 에너지 융·복합 및 바이오 메디컬 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정하고, 대학의 행재정적·인적·물적 지원을 바탕으로 지역의 기술혁신형 산학협력 선도 HUB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LINC사업 종료 후 기업지원 및 창업교육의 기능 유지를 위해, LINC사업단의 기업지원센터와 창업교육센터를 산학협력단 산하 기구로 배치했다.기업지원센터장과 창업교육센터장이 산학협력단 기관장회의(중앙기기센터, 기술이전사업화센터, 창업보육센터 등 산학협력 관련 기관장들의 협의체) 참석, 상호 정보를 공유하는 등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노력중이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끝

2015-05-18

거제 소매물도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이 시는 소설가인 정현종 작가가 문단 데뷔 44년째를 맞아 2009년 펴낸 시선집 표제에 올려진 `섬`이란 시 제목의 전체 내용이다.작가는 이 시로 인해 많이 알려졌고, 또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애송시가 되기도 했는데, 시가 짧아 외우기 쉬워서도 그렇겠지만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품어온 섬이 있고, 섬에 대해 그리워하고 또한 풍부한 상상력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남매바위, 가슴 아픈 사연 간직남해바다 배경 오륙도 선명망태봉서 보는 한려해상공원빼어난 절경에 탄성 절로몽돌해변엔 하루 2번 바닷길 열려그래서 필자도 이왕 내친김에 지난주에 이어 이번에도 섬을 찾아 산에 오르고 트래킹 해보기로 하고 정한 산이 케이제이산악회가 정기적으로 가는 거제에 있는 소매물도이다.소매물도를 `쿠크다스 섬`이라 부른다. 그 내력을 찾아보니 지난 1986년 크라운제과 쿠크다스의 CF 홍보에 소매물도가 등장하고 나서 쿠크다스섬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크라운제과에서는 최근까지 회사 차원에서 `쿠크다스섬 클린캠페인`을 추진해오고 있는데 좋은 일이다.오월에 접어드니 늦봄이 아니라 초여름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일교차이가 있고 한낮은 초여름 날씨지만 아침저녁 기온으로 봐서는 아직 봄 같은 기분이 든다.토요일 새벽 6시 30분경에 범어네거리 지성학원 앞으로 나가 기다렸다가 7시 정각에 차를 탔다. 필자는 이 차를 자주 이용하지만 가는 코스에 따라 사람들이 다르다. 전용차를 타고서 대구시내 주요 지점을 한 바퀴 돌아 산악회원을 태운 차는 7시반 30분경 고속도로를 타고 달린다.아침식사는 케이제이 산악회에서 준비해오는데, 고속도로 휴게소 옆에 잠시 쉬면서 드는 밥도 여럿이서 먹으니 맛이 있다. 자주 등산을 다니다 보면 다음 점심식사 때까지는 시간이 들쭉날쭉하는 관계로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조식은 남기지 않고 먹어두어야 한다. 식사를 마친 후 일행을 태운 차가 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린다. 그 사이 필자는 소매물도에 관한 자료를 대략 들춰본다. 매물도라는 명칭은 옛날 인근 대항, 당금부락에서 메밀을 많이 생산하였다 하여 `매미도`로 불러졌다는 설(1934년 간행 통영군지)과 대매물도 모습이 매물(메밀)처럼 생겨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1904년 일제 강점기 때 김해 김씨가 섬에 가면 굶어 죽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육지에서 이곳으로 이주 정착해 마을을 개척했다고 전해진다.소매물도는 면적이 0.51㎢에 인구는 총 44명이 살고 있는 작은 섬으로 아기자게 이루어놓은 볼거리와 자연환경이 어울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특히 주말에는 인파가 넘친다.소매물도로 가는 배는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에 있는 저구항에서 출발한다. 배편은 하루 네편으로 오전 8시30분·11시, 오후 1시30분·3시30분이 있으며, 소매물도에서 저구항으로 돌아오는 배 출발시간은 오전 9시30분, 낮 12시5분, 오후 2시30분과 4시15분인데, 배편이 변경되기도 해서 소매물도로 가는 관광객들은 매물도여객선터미널(055-633-0051)로 확인해봐야 한다.소매물도에 관한 자료 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덧 거제도 남부면 저구항앞에 도착했는데 시간을 보니 10시 30분이 다되었다. 터미널에 내려 여기저기에 기웃거리다가 마침 소매물도에 정기 선편보다 30분 빠르게 가는 배가 있어 그 배에 합승해 일행보다 먼저 저구항을 떠났다.저구항에서 소매물도까지는 배로 30분 남짓 거리다. 가는 길에 두 개의 섬을 지나게 되는데 가왕도와 매물도이다. 매물도와 소매물도는 최단거리가 600m 정도로 이름에서 보듯 형제섬이 가까이에 붙어있는 것이다.배를 타고 소매물도 선착장에 내리니 오전 11시경이었다. 일행들이 타고 오는 배를 기다리려면 40분 정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배를 타고 섬 일주를 하고 싶은 마음에 혹시 배편이 있는가 싶어 알아보니 3만원만 주면 섬 일주할 수 있다고 해서 혼자서 섬 일주를 해본다.지금까지 산악회에서 섬 탐방 시 섬의 작은 산이나 트래킹코스를 돌았지 이번처럼 배를 타고 섬을 완전히 한 바퀴 도는 것은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다. 배를 타고 소매물도에 온 것도 그렇지만, 이번처럼 섬 일주하는 것이 쉽게 해결되니 소매물도와는 인연이 있는 것 같다. 다시 선착장에 도착해 11시 30분 쯤 되어 섬 트래킹을 시작한다. 순로코스는 선착장에서 시작해 남매바위, 가익도전망대, 망태봉에 올랐다가 열목개로 가서 등대섬으로 가 구경한 뒤에 다시 열목개로 되돌아와서 선착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거리는 4km이며 3시간이면 충분하다. 주말이라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오르고 있다. 그 틈에 끼어 필자는 산행을 시작한다. 먼저 남매바위로 가기 위해 왼쪽 코스로 걸어가니 관광객들이 서 구경하고 있다. 그곳이 남매바위인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190여년 전 허씨 부부가 돛단배를 타고 매물도를 지나다 풍랑을 만나 매물도에 떠밀리게 되었고, 결국 매물도에 정착하게 됐다. 몇 해를 보낸 뒤 남녀 쌍둥이를 얻게 되었는데, 하나가 명이 짧다는 이야기를 듣고 허씨 부부는 딸을 인근에 있는 소매물도로 갖다버린다. 아들이 청년으로 장성할 때까지 아들에게 작은 섬(소매물도)에는 절대 건너가지 말도록 단속했다. 어느 날 허씨 아들이 산에 나무하러갔다가 작은 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작은섬에 헤엄쳐 건너가서 거기서 예쁜 처녀를 만났다. 젊은 남녀는 연정에 빠져 깊은 정을 맺기에 이르렀는데 그 순간 하늘에서 번개가 치고 벼락이 떨어져 두 남녀는 커다란 바윗돌로 변해버렸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설의 고향`에서 방영되기도 했다.남매바위를 보고서는 언덕길을 올라 가익도전망대에서 넓디넓은 남해바다를 본다. 소매물도 앞바다에 떠 있는 가익도와 그 일대를 가장 잘 볼 수 있도록 전망대가 세워져 있는데, 밀물과 썰물에 맞춰 5개 혹은 6개 섬으로 보이기 때문에 오륙도라 불리고 있다. 필자가 헤아려보니 여섯 개 섬이 명확히 보인다.다시 전망대에서 조금 오르니 망태봉이다. 망태봉 정상에 있는 관세역사관을 구경했다. 1970년대 중반 이 지역에서 자주 발생했던 해상 밀수를 단속하기 위해 망태봉 정상에 레이다감시시설을 설치해 운영해오다가 1987년 4월 1일에 폐쇄된 시설로 2010년 관세청 개청 40주년을 맞이해 홍보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1년 10월에 관세역사관을 개관하고 있다.망태봉(152m)은 소매물도에서 가장 놓은 곳이다. 여기서 바라보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조용하면서도 빼어난 절경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넓은 바다를 중앙으로 해서 왼편으로 거제 망산(경북매일 2014년 3월29일자 산행기 연재), 매물도가 보인다.망태산을 보았으니 등대섬 차례다. 등대섬을 가기 위해 가는 길에 있는 공룡바위전망대와 등대섬전망대에 들렸다. 주변 경관이 역시 멋있다. 전망대마다 잠시 멈추어 서서 주변을 살쳐보고 탄성을 지르고서는 또, 빼어난 한려수도의 절경을 배경삼아 사진을 몇 장 찍는다. 등대섬전망대에서 언덕길을 내려서서 저 앞에 봉는 해변가 열목개로 향한다. 열목개는 하루에 두 번씩 바닷길이 열리는 바다갈라짐 현상을 볼 수가 있는 곳으로 등대섬으로 가기 위한 들머리다. 소매물도 본섬과 붙어있는 등대섬 사이에 하루에 2회 썰물 때 약 80여m 폭의 열목개 자갈길을 볼 수 있고 이 시간에는 걸어서 등대섬에 갈 수 있다. 소매물도의 멋있는 탐방로 가운데 하나인 바닷물이 빠져나간 열목개 몽돌해변 풍경을 보고 또 그곳을 직접 발로 건너서 등대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바다갈라짐 시간을 잘 맞춰야 하는데, 매물도해운홈페이지(www.maemuldotour.com)에 들어가면 알 수 있다. 오전 10시38분부터 오후 5시9분까지 바다갈라짐 현상이 계속되니 등대섬을 오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필자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서 몽돌해변을 건넌다. 숱한 세월 동안 둥굴게 닳아진 작은 돌을 밟으며 조심조심 길을 걸으며 회상에 잠겨본다. 한여름 계곡 등산에서 계곡물에 발을 담가보는 것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데, 섬 등산을 하면서 이런 재미도 상쾌한 기분을 내게 한다.저 위 등대섬 언덕에 우뚝 서있는 등대와 함께 몽돌해변은 소매물도의 절경 중에서도 백미를 차지한다. 그래서 관광객들뿐 아니라 출사하는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바다갈라진 곳 끝까지 걸어와서 등대섬 언덕으로 오른다. 푸른 초지로 이루어진 섬 정상에 하얀 등대 하나가 외로이 서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소매물도의 절경에 흠뻑 취해본다.“바다를 보며/ 자라나서 그런지/ 어른이 된 이때까지도/ 바다로 나서는 길은/ 언제나 맘 설레게 하는데/ 그것은 바다가 나에게/ 끝없는 의안을 주기 때문.//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남해안 아름다운 소매물도/ 망태봉에 오르고/ 바다길 열리는 때에/ 몽돌밭길 건너서/ 아, 아, 등대섬에 닿으면/ 이곳 바다는 사뭇 그리움의 꿈 밭”(자작시, `등대섬에 닿으면`전문)▲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등대섬! 소매물도에 자리한 섬 이름이다. 깜깜한 바다를 비추어주며 밤을 항해하는 바다사나이들에게 위치를 알려주며 희망과 기대를 주는 곳이 바로 등대다. 특히 소매물도 등대섬은 아름다운 주변경관으로 인해 사진에 자주 나오는 유명한 곳인데, 직접 보니 역시 멋있다.이제 소매물도 산행 일정은 끝났다. 하산해 다시 몽돌해변을 걸어 나가 원점 회귀해 배를 타고 구가하는 일만 남았다. 천천히 길 걸으며 섬의 경치에 또한번 감탄하며 선착장에 도착하니 3시가 가까웠다. 선착장 포장마차에서 오후 4시 저구항으로 가는 배 시간을 기다린다.주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가족, 친지 또는 친구들과 어울려 소매물도를 찾아와서 바다구경을 하면서 한나절을 보내는 것을 보니 좋은 시절이라는 생각이 든다. 왁자지껄한 사람들 사이에서 필자는 그리움의 섬 하나 떠올려본다.“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내가 보인다”

2015-05-15

원고지·캔버스에 피어난 동심… “내가 최고”

경북매일신문사가 주관한 2015년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가 지난 5일 환호해맞이공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 심사위원회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백일장(운문, 산문부)과 사생대회(유치원, 초등 저학년부, 초등 고학년부) 부분별 최우상과 우수상 작품을 선정해 13일 발표했다. 입상자는 백일장 운문 56명과 산문 40명, 사생대회 유치부 127명·저학년부 209명·고학년부 68명 등 500명이 부부별 최우수상 및 우수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부분별 최우수상은 백일장 운문 허재혁(연일형산초 5-3)·산문 이서진(장량초 3-7), 사생대회 고학년부 장은서(신흥초 6-1)·저학년부 정윤대(두호초 2-3)·유치부 김성훈(포항초등병설유치원)의 작품이 뽑혔다.이번 대회 입상한 어린이들에게는 경북매일사장상 및 경북도지사상, 경북도교육감상 등 각종 상이 수여되며 상장과 상품은 각 학교별로 우송한다. 경북매일은 지역 어린이들의 문학과 그림 부문의 소질과 재능을 기르기 위해 포항과 경주, 안동, 구미·칠곡 지역에서 매년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를 열고 있다. 특히 포항에서는 열리는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매년 어린이날 환호해맞이 공원에서 열리는 포항 어린이날 큰잔치와 함께 열리고 있어 가족단위로 참여 행사로 자리를 잡고 있다.포항 백일장과 사생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이날 다채로운 어린이날 행사를 보고 즐기며 각자 각자 주제에 맞춰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더욱이 대부분 참가자들이 가족들과 함께 참가해 소중한 가족애를 느끼며 따뜻한 사랑의 감정을 작품에 담아냄에 따라 어느 대회보다 작품의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명실공히 경북 최대 규모의 도민 백일장으로 문학인·화가를 꿈꾸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고 있다. /정철화기자

2015-05-14

조선후기때 존재 알려진 환선굴, 아직 길이 가늠 못해

환상적 동굴 환선굴과 대금굴삼척시(三陟市) 신기면 대이리 산117. 해발 500m와 415m 지점에, 거대한 동굴이 둘씩이나 있다.환선굴(幻仙窟)과 대금굴(大窟)이다. 대금굴이 발견된 것은 2003년 2월이지만, 환선굴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1600년대의 조선조 후기의 문신(文臣)이요 학자인 허목(許穆) 선생이, 그의 저서 `척주지(陟州誌)`에 밝힘으로써 알려지게 되었다. 한자 이름 그대로 아주 아름답고 신비로운 동굴이다.동굴 내부 수많은 바위·강물 조화환선장님딱정벌레 등 4종 `고유종`환선굴 이웃 대금굴 2003년 발견국내서 유일하게 모노레일 이용환선굴의 길이는 약 3㎞. 총 연장이 8㎞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 그 길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고 한다. 동굴 내부는 수많은 바위와 강물로 이루어져 있고, 동굴진주 동굴산호 등이 흘러내리는 동굴물과 조화를 이루며 화려한 장관을 보여 주고 있다.지금까지 환선굴에서 발견된 동굴동물은 모두 47종. 이 중 환선장님딱정벌레 등 4종이 오직 환선굴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한다.관박쥐 외에, 장님굴새우, 장님굴가시톡토기, 긴다리장님좀딱정벌레 등 장님 동물이 많은 것은 깜깜한 동굴 속에 사는 탓인가.환선굴을 돌아오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 가량이다. 동굴까지 왕복 1시간, 동굴 내부를 관람하는 데 약 1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꼭 알아 둬야할 일이 있다. 계절 따라 관람시간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동절기 즉 겨울철인 11월에서 2월 사이의 관람시간은 오전 8시30분부터 16시(오후 4시)까지요, 하절기 즉 여름철인 3월과 10월 사이의 관람시간은 오전 8시부터 17시(오후 5시)까지이다.관람료는 어른 4천원, 청소년·군인2천800원, 어린이 2천원, 단체(30명 이상) 오른 3천500원, 청소년·군인 2천500원, 어린이 1천700원. 주차료 대형차 2천원 소형차 1천원, 경차 500원이다.평지에서 환선굴까지 관람객을 실어나르는 모노레일은, 성인 왕복 7천원, 어린이 왕복 3천원.깜깜한 동굴 안에는 전등이 켜져있어 신비한 동화의 나라에 온 기분이다. 곳곳에 무쇠 다리와 난간이 깔려 있다. 미끌어지지 않는 구두나 운동화를 신고 다녀야 할 것 같다.환선굴은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지정되어 있다. 보배로운 존재인 것이다.대금굴에는 모노레일을 타고 굴안까지 갈 수 있다환선굴 이웃에 있는 대금굴은 2003년 2월에 발견된 굴이다.항상 많은 물이 솟아나 있어 `물골`이라 불리고 있던 지역을 탐색한 끝에 발견될 굴이다. 동굴 안에 흐르는 물의 양이 풍부하여, 대규모 폭포와 종유석, 석순, 석주 등 동굴 생성물이 잘 발달되어 있고, 현재까지도 자라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노레일을 이용하여 동굴 내부 140m 지점까지 들어가 관람할 수 있는, 아름답고 섬세한 동굴이다. 환선굴과 비슷한 시기에 형성된 석회암 동굴로 보아지고 있다.이 동굴 안에서 자라고 있는 서식생물은 15가지. 굴안 기온은 8℃ 내지 14℃. 습도는 95% 이상. 수온은 10℃에서 12.2℃. 대금굴안 모노레일 운행(610m, 41인승)은 동절기(11월~2월) 오전 9시~오후 4시(30분 간격 1일 15회), 하절기(3월~10월) 오전 8시30분~오후 5시(30분간격 1일 18회).관람료는 어른 1만2천원, 청소년·군인 8천500원, 어린이 6천원, 단체(30명~40명) 어른 1만원, 청소년·군인 7천500원, 어린이 5천원.대금굴의 경우는 인터넷으로 사전에 예매해야만 관람이 가능하다고 한다.매달 1일 오전 10시30분부터 다음달분 예매를 할 수 있고, 관람일 하루 전까지 예매가 가능하다고 한다.문의는 삼척시 대이동 굴관리소 033)541-7600·9266으로 하면 된다. 삼척이 자랑하는 `맛`은 꿀이다`강원도지사 품질인증 제17-33호`라는 `삼척꿀벌농장 꿀`. 생산자는 김학도·장은경씨다.청자도자기들이 야생화꿀은 한단지에 6만9천원. 유리병들이 아카시아꿀 값은 5만원이다. 둘다 꿀의 향기로움이 입안에 번진다.알이 굵은 포도도 삼척이 자랑하는 `맛`이다. 5월부터 한철이다. 삼척의 포도원 봉지 속에서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이영희 교수끝으로 삼척시(033-570-3354)가 추천하는 10군데 `착한 가격 우리동네가게`맛집을 소개해 둔다. △남양 한우실비식당(갈비살) 033-574-3399△남천주물럭(갈비찌개) 033-574-5070△다래정(된장찌개) 033-575-8057△보리끌돈이(보리밥) 033-572-1615△송죽오리(김치찌개) 033-572-9277△숯불마당갈비(돼지갈비) 033-573-8431△우리한우식육식당(등심) 033-575-5959△중앙식당(보리밥) 033-572-9337△태성갈비(삽겹살) 033-574-6646△홍도식당(김치찌개) 033-574-3593글·이영희(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사진·하홍걸(디지털 희망칼라) 캘리그래피·제일커뮤니티

2015-05-14

물류·해양관광산업 육성 전기마련 기회로 삼는다

이강덕 시장과 기업 대표 등 포항시 대표단이 12일부터 17일까지 5박6일간 러시아와 중국을 방문,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를 위한 포트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시·하산군, 중국 훈춘시와 우호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상호발전 공동선언문 채택 등을 통해 물류·관광산업 개발을 위한 선제적인 도시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12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시에서 이강덕 포항시장과 이번 방문의 목적과 의미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TSR 종착지 러 블라디보스토크`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핵심지로새 자원교역 실크로드 부상 기대자유항 우대조치 적극 활용해야-빡빡한 일정을 소화하시느라 힘드시지요? 우선 현 시점에서 이 시장님의 러-중 방문이 갖는 의의라고 할까요? 아니면 그 현재적 의미라고 할까요? 거기에 대해 좀 들어보고 싶습니다.△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이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니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도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포항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첫 단추-나진·하산 프로젝트`와 긴밀하게 연관된 도시입니다.나진·하산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고 본궤도에 올라야 포항으로서도 물류산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습니다. 12일부터 17일까지의 러·중 방문을 큰 틀에서 보자면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창조도시 포항건설` 차원에서 보자면, 이번 방문을 통해 물류산업육성과 해양관광산업육성의 전기(轉機)를 마련하고자 하는 의미가 강합니다. 포항도 이제 산업구조다변화 차원에서 물류산업과 해양관광산업 육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번 방문으로`창조도시 포항건설`의 실현을 앞당기고 싶은 맘 간절합니다.-첫 방문지인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어로`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군사적·경제적 요충지로 알려진 이 도시를 방문한 목적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러시아 연해주의 주도(州都) 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시발점이자 종착지로서 정부가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핵심 지역입니다. 향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가 연결되면 남북자원협력은 물론 유럽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자원교역의 실크로드로 부상될 지역입니다.또한 이 도시는 러시아 극동의 경제중심지로서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인 블라디보스토크항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항이 곧 자유항이 돼 관세절차가 간소화되고 여러 가지 우대조치를 받게 된다고 하니 적극적인 교류와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울러 블라디보스토크시와 우호도시 협약서를 체결해 물류중심의 교류를 넘어 문화·관광분야로까지 교류를 확대해 관광객도 유치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하고자 합니다.-2010년부터 영일만항을 통해 쌍용자동차와 일본 마쯔다 자동차를 수입한 솔레스 FE사를 방문해 협의한 내용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떤 성과를 도출할 가능성을 읽어냈는지 알고 싶습니다.△솔레스 FE사와 관련된 포항영일만항 물동량은 2010년 9천254대에서 지난해 5만2천651대로 6배 성장했고, 누적 물동량 18만4천762대를 달성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유가하락에 따른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중단된 쌍용자동차의 수입이 조속한 시일 내 재개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솔레스 FE사 관계자는 러시아의 경기상황에 따라 물동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신규 브랜드 수입 계획 등을 언급하며 향후 포항영일만항을 적극 이용할 것이라는 입장도 표명했습니다.앞으로 포항영일만항을 부산항과 차별화되는 특화항만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데 러시아로 수출하는 자동차의`KD 작업센터`를 통해 환적 특화항으로서 포항영일만항의 발전가능성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박근혜 정부의 야심찬 기획인`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첫 단추-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중심지인 러시아 하산이 포항에 던지는 특별한 의미에 대해 한 마디 해 주십시오.△러시아의 신동방정책, 대한민국의 신북방정책, 중국의 차항출해(借港出海) 정책 추진에 따라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하산에는 자루비노항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산은 북한의 나진과 중국의 훈춘과도 가깝습니다.하산에서 나진 간 철도 개보수에 이어 `나진항 항만 현대화`까지 완성되면, 향후 포항의 물류산업은 자루비노항과 나진항을 중심으로 펼쳐질 것입니다. 남북문제로 인해 나진항 활용이 여의치 않으니, 지금은 하산의 자루비노항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또한 러시아 극동지역은 중앙정부의 정책적 지원 아래 동북아시아에 에너지와 광물자원을 수출하는 기지인데, 그 중심에 하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 석탄시범운송 사업으로 우리에게 이제 친근하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지요.하산에서 나진으로 이어지는 천연가스 라인과 송전망 건설 대규모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어, 향후 이곳을 중심으로 `한반도 미래의 그림`이 어떻게 그려질까, 사뭇 궁금해집니다. 아울러 이번 방문에서 포항-하산-훈춘 3각 협력을 더 공고히 하려는 것은 `포항의 미래를 위한 보험 들기`로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현 상황에서 자루비노항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시는 근거를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시죠.△러시아 극동과 중국의 동북3성의 대규모 물동량을 처리하는데 적합한 곳으로 나진항과 자루비노항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남북문제로 인해 나진항 활용이 여의치 않으니 지금은 자루비노항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차항출해(借港出海) 정책을 펴는 중국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그렇다고 중국이 동해와 북극 진출을 위해 결코 나진항을 소홀히 하진 않겠지만, 현재 상황으로선 자루비노항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형국입니다.포항시는 2018년까지 물동량 처리능력 6천만t의 다목적 항만으로 개발하기 위한`자루비노항 건설 프로젝트`에 부응해 포항 영일만항과의 항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물류 인프라 구축 및 관광산업육성을 위한 긴밀한 협력과 교류를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자루비노항 건설 프로젝트` 부대사업으로 자루비노항에 특수곡물터미널과 일반해양터미널도 조성할 것이라고 하니까 포항도 포항영일만항에 항만배후단지를 서둘러 조성하고, 냉동냉장창고도 건립하고, 국제여객부두 건설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차근차근 진행될 때, 포항영일만항 활성화와 포항의 물류산업육성은 앞당겨질 것입니다.-영일만항과 자루비노항 간 항로개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할 예정인데, 향후 항로개설로 어떤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는지요?△항로개설 협약으로 러시아 극동과 중국 동북3성 물동량을 포항영일만항으로 유치하는데 청신호가 켜졌다고 간명하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중국 내 물동량을 처리하던 대련항의 역할 일부를 자루비노항이 가져오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현 시점에서 포항 영일만항과 자루비노항 간의 업무협약으로 항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공동사업까지 추진된다면, 그것은 포항물류산업육성을 위한 큰 성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북방항로 개설과 북극항로 개척 시대를 열어 가는데 `의미 있는 진전이자 사례`로 여겨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영일만항 활성화 차원에서 훈춘 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도 방문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동북3성은 중국 내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지역으로 2009년 창지투 개발개방선구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인프라 개발이 현재까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동북3성을 중심으로 향후 거대한 물류흐름이 생겨날 것입니다. 동북3성의 물류허브인 훈춘을 방문해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를 둘러보고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거지요. 아울러 북·중·러 국경지역인 훈춘의 발전 속도를 확인하고, 동해로 나올 동북3성 물동량을 포항이 확보하기 위해 훈춘시와의 실질적 우호관계를 확고히 다져서`영일만항 활성화`를 앞당기겠다는 것을 실행하는 것이지요.-훈춘국제협력구와 권하세관도 방문 일정에 잡혀 있는 데, 방문 목적은?△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창타이(新常態·New Normal)에 적응해 동북의 옛 공업기지 진흥을 깊이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대외개방 수준을 전면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의 이와 같은 발언은 동북지방정부들에게 주변국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따라서 앞으로 훈춘국제협력구를 중심으로 한 변경지역 개방 확대가 가시화 될 것입니다. 훈춘과 하산의 자루비노항을 양대 축으로 하는`초국경 경제합작구` 건설이나 중·북·러 접경지역인 두만강 하구 일대에 내·외국인의 출입이 자유로운 `초국경 국제관광구` 건설 역시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중국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변경개방 작업의 중요한 전략적 시험구-훈춘국제협력구`를 두 눈으로 확인하고 교류·협력의 가능성을 타진해보려는 것입니다.`나진항으로 향하는 북중통상구-권하세관`에 가서는 중국 훈춘에서 북한 나진으로 연결되는 물동량을 파악하는 한편으로, 통관절차도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매일 권하세관을 통과하는 인원이 2000명을 상회하고, 일 년 통과화물이 60만 톤을 넘는다고 합니다. 남북관계 개선으로 나진항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때를 대비하려는 몸짓이라고 해석하면 되겠습니다.-시장님께서 중국의 고속철도 건설 현장을 방문해, 중국의 철도인프라 구축사업의 진행 상황을 살펴보려는 까닭은 무엇입니까.△중국은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자루비노항과 가까운 훈춘을 국제물류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훈춘은 러·북에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동해를 통해 한국과 일본과도 교류할 수 있기 때문에 환동해 국제물류허브로서의 발전가능성이 큰 지역입니다. 따라서 인프라 건설현장에서 그러한 사실을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훈춘은 중국 동북3성의 창(窓)이자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출발점입니다. 지린성 창지투(창춘-지린-투먼·두만강 벨트)개발의 거점이자 동북아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한 연결도시이기도 합니다. 또 훈춘은 북·중·러 3국을 잇는 도로가 연결돼 있을 뿐만 아니라, 남·북·중·러·일 5개국을 잇는 수로도 개통돼 있습니다.`동해출구전략`을 펴는 중국은 이미 2010년 말 창춘(長春)-지린-투먼-훈춘 고속도로 전 구간을 개통했고, 오는 10월에는 지린-훈춘 고속철도 개통도 앞두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은 훈춘-블라디보스토크 고속철도 건설도 구상하고 있는데, 이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두만강 하구 일대 `초국경 경제합작구`건설도 속도를 낼 것입니다.-북-중-러 접경지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훈춘시 방천 용호각에서 우정의 나무 기념식수를 하고, 방천 지역 무비자 관광특구 예정지를 둘러 보는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중국 훈춘시와의 자매결연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이어 북·중·러가 접해있는 훈춘시 방천(防川)의 홍보관인 용호각에서 우정의 나무 기념식수 행사를 개최합니다. 이날 기념식수는 포항·하산·훈춘의 대표들이 우정의 나무를 심고 3국 3도시의 공동번영을 다짐할 것입니다.중국 훈춘시 방천(防川)지역은 북한 나선시 두만강과 러시아 연해주 하산이 마주한 지역으로 국경 없는 공동관공구 30㎢를 북·중·러가`무비자 관광특구`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으로 외국 관광객도 비자 없이 방문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포항시는 국제여객부두 조기 조성과 함께 중국 방천(防川)지역 무비자 관광특구 개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영일만항 물동량 확보와 북방항로 개설이 선순환을 이루어 `영일만항 활성화`로 이어져서 시장님이 그리는 큰 그림이 탄력을 받길 기대합니다. 제가 작년 3월 10일에 쓴 칼럼(`미래포항 주식회사CEO의 자격`)에서 `포항 주식회사 CEO`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요즘 시장님의 행보에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포항주식회사 CEO`로서 포항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민선6기 포항시장 선거를 앞두고 언급한 칼럼에서 `미래포항 주식회사 CEO`는`포항 세일즈`를 위해 발로 뛰며 현장을 누비고 다녀야 한다고 말한 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포항주식회사 CEO`가 된 지 1년이 다 돼 가는 지금, 영일만항 포트세일즈와 투자기업유치에 직접 발 벗고 뛰어다닌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인센티브를 내건 투자유치설명회로 항만배후산업단지를 비롯한 일반산업단지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뛰었습니다. KTX포항 개통으로 포항까지 2시간대 진입을 강조하며 포항운하 주변 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입니다. 그래야 새로운 일자리도 많이 창출될 테니까요. 또한 모든 시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서`창조도시 포항건설`을 견인해 나가도록 힘쓰겠습니다.아울러 `포항주식회사 CEO`로서 `포항 주식회사`모든 구성원들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고,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모든 걸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해서 `시민행복을 증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이 자리를 빌어 약속드립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강명수 객원논설위원

2015-05-14

2015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 입상자 (포항)

□백일장(운문부) ▲최우수상△허재혁(연일형산초 5-3)▲우수상△박세빈(제철서초 2-3) △조소연(제철지곡초 4-5) △김승현(송곡초 1-4) △이동희(달전초 5-3) △권용범(흥해초 4-3) △이수홍(원동초 4-1) △김지혜(이동초 4-1) △유은서(신흥초 6-2) △이지은(유강초 3-1) △김상은(포항초 5-1) △이성윤(중앙초 2-1) △이신영(양덕초 4-6) △이정윤(시립땡큐어린이집) △정채빈(대이초 2-2) △홍채영(송곡초 1-6) △김나원(제철지곡초 1-3) △신예은(송림초 3-2) △이수연(연일초 5-4) △이민영(구정초 3-3) △이하정(장량초 5-3) △안제은(이동초 2-3) △이하진(해맞이초 1-5) △박세은(항도초 4-3) △추지아(제철지곡초 4-2) △류연우(장흥초 2-5) △김민서(제철지곡초 6-3) △이성원(대흥초 3-2) △우채형(제철지곡초 5-4) △이지훈(장량초 4-1) △김혜린(문충초 5-1) △박시환(효자초 3-3) △우지원(양덕초 5-4) △정다은(유강초 3-6) △주승현(유강초 4-5) △장우람(신흥초 3-1) △전혜솔(두호남부초 5-5) △유준서(신흥초 3-2) △최정윤(대이초 1-1) △박예진(장량초 3-5) △이재서(한동글로벌 1-1) △박주환(새봄유치원) △이지현(제철서초 6-2) △신주영(구정초 5-3) △박주은(양학초 4-4) △조나은(원동초 4-6) △이우성(원동초 4-1) △추승아(제철지곡초 6-2) △허한찬(두호남부초 2-2) △박형지(유강초 3-2) △백단아(송곡초 3-1) △하윤서(효자초 3-1) △강태민(연일초 3-5) △김예린(원동초 3-9) △김서현(기계초 3-1) △권현수(흥해초 6-5)□백일장(산문부)▲최우수상△이서진(장량초 3-7)▲우수상△신수정(항구초 6-1) △김시은(장량초 4-5) △이서영(대해초 5-1) △박수연(해맞이초 4-3) △김무성(구정초 2-3) △양윤주(해맞이초 2-5) △권은지(해맞이초 3-5) △우지훈(양덕초 2-4) △김예은(대흥초 6-4) △김도원(지곡초 1-2) △김나윤(해맞이초 4-4) △황선아(흥해초 6-2) △주솔빈(유강초 3-3) △조현서(유강초 4-2) △김동현(연일형산초 3-3) △이윤서(대흥초 1-5) △홍채은(창포초 2-1) △양예주(해맞이초 5-1) △이우찬(이동초 2-4) △하정민(제철동초 1-3) △김지은(대흥초 5-2) △유주영(상대초 1-1) △신종화(해맞이초 6-5) △허한순(두호남부초 5-6) △김효영(송곡초 6-4) △이예인(포항초 2-1) △이성민(중앙초 4-1) △조민경(영덕야성초 4-2) △서지원(대흥초 6-1) △이현아(장량초 5-6) △김석준(대흥초 3-5) △진근희(대이초 3-1) △정하윤(대흥초 2-2) △김두현(연일형산초 3-1) △최채은(효자초 2-1) △최인영(대흥초 6-3) △이현우(창포초 5-3) △임효빈(해맞이초 3-3) △강서윤(두호초 2-2)□사생대회(고학년부)▲최우수상 △장은서(신흥초 6-1)▲우수상△최현석(해맞이초 5-4) △손예원(효자초 5-4) △오소연(양덕초 4-7) △박현아(장량초 6-6) △안재희(제철동초 4-1) △김석준(양덕초 4-7) △박건우(양덕초 6-6) △하현경(장량초 6-1) △김준휘(원동초 4-1) △이유진(두호남부초 5-1) △김주연(구정초 6-2) △박예은(장량초 5-3) △류서인(대이초 6-3) △정혜은(두호초 6-1) △정보현(대잠초 4-1) △안화정(양덕초 5-4) △권도협(두호초 4-3) △최현지(송곡초 5-1) △나경원(장량초 4-2) △정예린(장흥초 4-3) △손유나(두호남부초 4-3) △김려원(양덕초 5-3) △지나윤(문덕초 5-3) △정원석(대구새론초 5-소통) △이효림(장원초 6-1) △최윤슬(양덕초 4-1) △김조은(달전초 5-2) △황소영(장량초 4-2) △이태경(장원초 5-1) △김지훈(원동초 6-1) △이채린(제철지곡초 4-4) △최다혜(연일형산초 4-2) △안은솔(대흥초 4-1) △조서현(유강초 4-3) △이재영(효자초 4-3) △최시연(장원초 5-2) △김세은(포항초 4-1) △김연희(해맞이초 5-3) △임재민(장원초 4-2) △이서은(두호남부초 4-3) △강범석(포항초 5-2) △안아현(영흥초 4-1) △김지나(양덕초 5-1) △홍예슬(두호초 5-2) △박하윤(장성초 4-3) △이호영(영흥초 4-1) △원예빈(양덕초 4-8) △지유경(구정초 6-2) △손서영(해맞이초 4-1) 이정민(양덕초 4-1) 문수연(장량초 4-3) 김병희(장량초 4-4) 이나영(장량초 6-1) △김현령(신흥초 4-1) △김채연(대도초 6-3) △장준우(제철지곡초 4-5) △이나영(흥해초 6-4) △지승아(상대초 5-1) △김소린(영흥초 6-1) △송미승(포항초 5-2) △윤다운(양학초 4-3) △한병준(장성초 4-4) △하유미(장량초 6-5) △오서영(대이초 4-2) △이승아(연일초 5-3) △최준영(해맞이초 4-2) △이윤채(장량초 5-3)□사생대회(저학년부)▲최우수상△정윤대(두호초 2-3)▲우수상△박도영(장량초 1-1) △홍예진(양학초 3-2) △백하늬(장성초 2-4) △박성윤(이동초 1-1) △조윤종(유강초 1-4) △최은석(해맞이초 2-4) △허지유(오천초 1-4) △문서준(해맞이초 2-5) △동경재(해맞이초 3-2) △이다영(두호초 1-1) △나현준(장성초 1-2) △추지민(신흥초 2-2) △김나영(장흥초 3-2) △정하윤(남부초 2-2) △손유희(두호남부초 2-6) △김예원(신흥초 1-1) △홍승아(송도초 2-1) △송채민(장흥초 3-1) △최현수(장량초 2-5) △장서현(효자초 1-1) △이하령(대도초 2-1) △최지원(해맞이초 1-4) △여효진(양덕초 2-4) △윤나원(장량초 1-7) △김나현(양덕초 3-7) △동민제(해맞이초 1-2) △이채연(항도초 2-4) △정지윤(대도초 2-3) △최명재(신흥초 2-1) △서예원(장량초 2-4) △정혜정(울산매산초 2-2) △김나경(남부초 1-2) △김효린(이동초 1-3) △김하늘(대흥초 2-4) △고은찬(송곡초 2-5) △이수진(두호초 3-3) △박민지(항도초 2-2) △정석훈(울산매산초 3-2) △박지윤(제철동초 2-3) △김민지(두호초 3-4) △박재혁(장량초 3-5) △윤유진(신흥초 3-1) △김은찬(대흥초 1-4) △권현하(양학초 1-3) △조서정(유강초 2-4) △유건우(해맞이초 2-3) △김하은(죽도초 3-1) △김찬민(죽도초 1-1) △조은영(양덕초 1-4) △안소윤(영흥초 1-2) △조가연(양덕초 3-4) △전소윤(연일형산초 2-2) △김민서(학천초 2-3) △이준경(유강초 2-3) △이나원(장량초 2-5) △이서율(해맞이초 1-3) △강윤아(양덕초 1-3) △정혜인(제철동초 1-2) △강민석(포항초 1-1) △장서윤(양덕초 1-5) △장선아(학천초 3-3) △서지우(양덕초 1-3) △배채정(원동초 1-2) △김소윤(해맞이초 2-2) △김가연(대흥초 3-3) △한다희(장흥초 2-2) △권도희(연일초 2-3) △이채영(양덕초 2-6) △권예진(양덕초 2-2) △이수빈(해맞이초 2-4) △최민준(지곡제철초 1-4) △최혜원(송곡초 1-5) △최대호(상대초 1-2) △김하람(해맞이초 1-4) △강민주(항도초 3-2) △김하은(제철지곡초 1-2) △김나연(이동초 1-4) △양미연(학천초 2-3) △김윤성(양덕초 1-1) △김주영(두호남부초 2-1) △한서빈(양덕초 3-6) △한윤성(양덕초 1-4) △김두우(울진평해초 3-1) △이찬민(중앙초 3-1) △김도연(해맞이초 1-4) △신세림(송곡초 3-2) △정수빈(장량초 1-5) △정지민(이동초 1-3) △최보영(유강초 3-6) △이지원(송곡초 1-6) △김정훈(포항초 2-2) △박지성(장량초 2-3) △최인영(유강초 3-6) △이유진(장량초 1-4) △홍서희(원동초 1-10) △변시윤(양덕초 2-5) △박지우(항도초 3-2) △손승범(제철동초 2-3) △이서하(장량초 1-2) △김효빈(항도초 3-2) △김가은(해맞이초 3-2) △나윤지(양덕초 1-4) △이채민(동부초 2-1) △박수빈(효자초 1-2) △오찬빈(송곡초 2-6) △김수연(장원초 1-3) △이아린(효자초 1-5) △최혜정(원동초 3-2) △홍예원(송도초 1-1) △서민경(장흥초 2-1) △조희찬(장량초 2-2) △송나은(장흥초 1-2) △김건우(양덕초 3-3) △김나은(달전초 2-1) △하성준(항도초 2-4) △곽라희(송림초 3-2) △조윤기(문덕초 2-6) △신지윤(두호초 1-3) △서민우(해맞이초 2-2) △이윤서(용흥초 1-1) △조민희(두호초 1-2) △천민경(대도초 1-1) △류동근(양학초 3-2) △배승예(신흥초 2-2) △임지민(해맞이초 3-2) △조성민(대잠초 3-1) △강인영(구미비산초 1-3) △이시은(신광초 1-1) △김예원(두호남부초 2-2) △박준모(포항초 2-2) △손민지(양덕초 3-3) △김동건(학천초 2-2) △오준영(대이초 2-2) △박수안(효자초 1-2) △정다연(항구초 3-1) △손수현(해맞이초 1-5) △김태연(양덕초 1-7) △이지민(신흥초 3-2) △문서연(신흥초 1-2) △김나연(양덕초 3-7) △최현성(항도초 1-2) △박주현(송림초 1-1) △남수민(양덕초 3-5) △김재후(양덕초 1-4) △김예원(양덕초 2-1) △진아현(양덕초 2-5) △박성균(양덕초 2-6) △이서영(포항초 2-1) △이가현(양덕초 2-3) △김영은(대도초 2-2) △김찬희(신흥초 2-1) △홍지우(장량초 1-3) △손정민(이동초 2-2) △김예린(장량초 2-5) △서정우(장량초 3-3) △정윤교(장량초 3-6) △윤주하(장량초 2-5) △김예언(두호초 3-3) △오은서(두호초 3-4) △박수빈(흥해초 1-2) △김지환(남부초 2-2) △황윤애(장량초 1-6) △손지민(송라초 1-1) △오현승(항도초 2-3) △김해울(장성초 2-2) △최아영(유강초 1-4) △박하은(송곡초 2-5) △홍규택(두호남부초 2-3) △안효은(신흥초 2-2) △정지우(양덕초 3-8) △김지원(항도초 2-4) △한동욱(장성초 2-4) △문승훈(양덕초 1-4) △김형언(두호남부초 3-5) △박규언(장량초 2-4) △김예빈(대도초 3-1) △이수원(원동초 1-1) △김민주(신흥초 1-2) △조아희(유강초 1-1) △노예준(장량초 2-3) △양지윤(이동초 3-6) △박하늘(장성초 1-3) △정지우(대흥초 1-2) △진주은(제철지곡초 3-2) △장도연(유강초 1-1) △이우경(학천초 1-1) △권현하(양학초 1-3) △최서윤(유강초 2-1) △윤창빈(항도초 2-1) △김아정(부산구학초 3-3) △한정민(동부초 2-1) △김채민(이동초 1-2) △황지민(장량초 1-4) △박예원(항도초 2-1) △손채연(항도초 2-1) △이채욱(유강초 2-2) △이준혁(학천초 2-2) △김민채(장원초 1-3) △임채경(이동초 2-1) △유가온(장원초 1-1) △배소정(장량초 2-2) △이서영(제철동초 2-3) △하다현(장원초 1-3) △강동진(장성초 2-1) △이하랑(제철동초 1-2) △권준오(해맞이초 3-3) △김다린(제철동초 1-1) △정우성(장량초 1-6)□사생대회(유치부)▲최우수상△김성훈(포항초등병설유치원)▲우수상△이지애(대이초등병설유치원) △이태민(세이유치원) △한가은(큰동그라미어린이집) △김규리(행복한유치원) △강효빈(시립연일어린이집) △권형욱(해바라기숲어린이집) △이채나(제2리라유치원) △김재원(아름다운유치원) △황보영아(대도초등병설유치원) △조희주(동산유치원) △김나혜(상지아이들유치원) △조형준(유강유치원) △김찬웅(크레파스어린이집) △김태양(대흥초등병설유치원) △고명서(장성어린이집) △차수현(동산유치원) △이채은(해맑은어린이집) △손현준(난나유치원) △김윤서(맘어린이집) △배건우(창포초등병설유치원) △최수훈(효자초등병설유치원) △허정인(ABC유치원) △하채림(해맑은어린이집) △정민권(시립연일어린이집) △김시운(양덕초등병설유치원) △김지후(튜립유치원) △최무건(예일유치원) △백하랑(장성초등병설유치원) △문지수(해맞이초등병설유치원) △고예원(꽃동산유치원) △배선혜(행복한유치원) △이지유(대이초등병설유치원) △류가인(대이초등병설유치원) △이송비(포항대학부속유치원) △이상은(산내들예능유치원) △배나영(아이클유치원) △김지빈(중앙유치원) △김대용(울진평해초등병설유치원) △최지안(서머힐유치원) △박예빈(애플어린이집) △정세헌(세이유치원) △김하늘(세이유치원) △배승연(자연과아이유치원) △김윤서(나다움미술학원) △권혁준(세이유치원) △김동건(해룡유치원) △김석훈(아띠유치원) △이지윤(숲속꿈유치원) △조예빈(리라유치원) △김강희(대한유치원) △이가현(행복한유치원) △배성현(세이유치원) △윤주완(꽃동산유치원) △김현재(효자초등병설유치원) △최유주(초록별어린이집) △이혜나(항구초등병설유치원) △김근택(리라유치원) △장이경(리라유치원) △김태희(폴리어학원) △정준우(대도초등병설유치원) △류나윤(새롬유치원) △김혜령(연일새봄유치원) △홍정후(자연과아이유치원) △남연우(해나어린이집) △이민준(이동유치원) △이지현(포항초등병설유치원) △신태윤(리라유치원) △채정원(세이유치원) △박채빈(포항초등병설유치원) △오승원(대도초등병설유치원) △김태현(이룸유치원) △김민승(왕자와공주어린이집) △안현우(대동유치원) △이소율(대동유치원) △박소윤(대동유치원) △최영은(해바라기숲어린이집) △허민준(가람유치원) △이서경(용흥초등병설유치원) △육예지(제일유치원) △김아현(아이누리유치원) △김민지(이동유치원) △권찬오(포항대학부속유치원) △최민경(보나어린이집) △김민결(대한유치원) △김희수(해나어린이집) △박정현(동부초등병설유치원) △김규림(유강유치원) △이준희(민들레유치원) △최기동(아르케어린이집) △천수진(중앙유치원) △윤서정(고려유치원) △이윤서(하늘숲유치원) △정지운(포항대학부속유치원) △김민서(자연과아이유치원) △이성찬(포항유치원) △장초현(동아유치원) △송현지(튜립유치원) △이시원(고려유치원) △최민지(대구명문어린이집) △조민지(목원유치원) △나예서(민들레유치원) △장은지(도레미유치원) △이가은(포항대학부속유치원) △허준완(행복한유치원) △김초현(산내들예능유치원) △김재현(산내들예능유치원) △최민설(부천상원초등병설유치원) △김가민(키즈하버드어린이집) △이지유(키즈하버드어린이집) △이도연(자연과아이유치원) △이서하(루체어린이집) △원예진(제2리라유치원) △이지후(세이유치원) △이다인(현대제철어린이집) △황양지(애플어린이집) △김도윤(피터팬어린이집) △안상지(산내들유치원) △홍승아(해맑은유치원) △고보민(니하오어린이집) △강지수(효성유치원) △최슬아(민들레유치원) △김석현(리라유치원) △원아람(자연과아이유치원) △홍영빈(리라유치원) △임세민(세이유치원) △박설아(대구신월초등병설유치원)/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5-13

청년 일자리·미래 먹거리 `두마리 토끼` 잡는다

경북도가 미래먹거리 산업을 위해 추구하는 경북산합융합지구는 일하고 배우고 연구하는 행복한 산업단지를 만들어 청년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먹거리도 해결한다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목표다. 현장중심의 맞춤형 인력양성으로 일자리 미스매치 해결을 비롯해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청년일자리를 2016년까지 200개이상 창출해 미래선도형 모델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실례로 아직 사업목표기간이 남아있지만 그동안의 추진성과로 볼 때 산학이 연계돼 실적이 나타나고 있는 등 곳곳에서 미래전망을 밝게 해주는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어 관계자들을 고무시키고 있다.대학·기업 융합환경 조성교육·취업 연계성 강화 중점이전학과 취업률 80% 넘어전국서도 선도모델로 평가□ 사업목표경북산학융합본부(이사장 김영식·금오공과대학교 총장)는 국가산업단지 안으로 대학의 교육·연구기능을 이전해 대학-기업 간 공간적 산학융합 환경을 조성하고 대학-기업이 물리적·화학적으로 일체화돼 교육-RD-취업이 연계될 수 있는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시켜 교육과 취업의 연계성을 높일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경북산학융합지구는 2011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사업으로 선정 됐으며 중앙정부, 지자체, 유관기관, 대학,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사업비 421억원(국고 183억원, 민간부담 238억원)을 들여 2016년 6월까지 추진하고 있다.지난 2012년 9월 칠곡기업연구관 착공을 시작으로 1년 6개월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조성 면적 5만5천737㎡, 약 2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4개 대학(금오공대, 경운대, 영진전문대, 구미대) 산업단지캠퍼스 3개동에 학생 840명과 교수 60명이 이전해 산업단지캠퍼스 시대를 열었다.구미·칠곡 기업연구관 2개동을 완공해 운영하면서 대학은 산업단지를 캠퍼스처럼, 기업은 대학캠퍼스를 연구소처럼 활용하고 있다.경북산학융합본부는 역점 사업들을 집중 추진한 결과 2014년 사업목표 달성은 물론 내실있는 사업실적으로 최고 등급인 `우수`평가를 받았으며 지역 박람회 대통령 시연 제품으로 선정(117인치 전자 칠판)되기도 했다. 전국 8개 산학융합지구 중 산학융합의 선도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경북산합융합본부 김영식 이사장은 “지역의 주요대학이 협력해 산업단지캠퍼스 시대를 열고, 구미와 칠곡에 있는 기업연구관 등을 완공해 운영하고 있는 만큼 많은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더욱 내실있는 운영으로 타 시도보다 앞서가는 융합지구로 운여할 것”이라는 포부를 나타냈다.□ 인력양성 주요사업현재 4개 대학 7개학과 86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산업 현장의 수요를 대학 교육과정에 직접 반영한 프로젝트 랩, 산학융합RD, RD인턴십, 비즈니스 랩 등 RD 연계 현장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40여 건의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이 원하는 경쟁력 있는 산업 인재 242명을 양성했고 이에 따라 이전학과의 취업률은 전국 최고 수준(80.4%)을 기록하고 있다.우수한 교육시설(캠퍼스관), 인적자원(참여교수 및 혁신기관 연계), 유관기간(국책연구기관 등)을 활용한 재직자 교육(산업체위탁과정, 계약학과)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특히 마이스터고교 현장 맞춤형 취업강화 교육을 구미전자공고, 금오공고 학생 60명을 상대로 중소기업 취업역량강화반 과정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또한 고교-대학-입주기업 간 채용조건형 주문식교육협약을 통해 5개학과 152명의 기업재직자가 일하면서 배우는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산업단지 내 우수인력 배출, 선취업 후진학반 개설운영, 청년 취업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경북산학융합지구는 이전대학의 학생과 기업연구원이 현장 맞춤형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산학융합 연구·개발과정, 학생들이 교과과정에서 기업과 함께 연구하는 프로젝트 랩과정 등을 마련해 지역 중소기업들이 고급 연구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과 대학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공용장비센터 운영,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프로그램 등을 실행해 산업단지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 인력양성사업 사례청년일자리를 만들고 기업이 필요한 고급 인력양성을 위해 경북산학융합본부와 4개 참여 대학은 독자적이고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장형 산업인재 양성, 중소기업 혁신과 고용창출, 철저한 현장중심의 교과과정과 기업중심의 운영시스템으로 학교교육과 산업현장의 괴리를 최소화했다. 대학생들은 기업이 제시한 사업화, 현장 애로해결 프로젝트에 참여해 학점을 이수하고 학위를 받으며 프로젝트 참여기업에 취업을 하기도 했다. 산학융합지구는 평생학습, 일·학습 병행도 실현해 가고 있다.실제 참여대학인 경운대학교는 인력양성사업의 일환으로 DGB 금융그룹과 대학이 RD 인턴십 프로그램을 개설해 2명의 학생이 이수 후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중소기업계약학과를 개설해 기업체 및 재직자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 인재를 양성함으로 지역산업체의 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현장맞춤형 교육사례로써 (주)네오텍과 구미대가 참여한 `플렉시블 방열구조를 적용한 방송용 블로드 LED 조명개발`프로그램에서는 국내·외 방송국과 판매 계약을 앞두고 있다. 참여 학생 2명이 고용됐고, 현장실무능력을 배양한 학생인력 10명을 배출했다. 프로젝트 랩과 연계한 RD인턴십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으로 자연스럽게 연계됐고 회사기술을 이해하는 우수한 인력도 채용하게 된 것이다.□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효과대학과 기업이 공간적으로 이원화된 산학협력 구조에서 공간적 통합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최신·최첨단 융합지식을 겸비한 인재육성, 현장에 즉시 투입해 활용할 수 있는 현장 맞춤형 인력양성으로 첨단산업단지내 우수 인력을 공급해 인력 미스매치(Mis-Match) 해결과 청년취업률 제고를 위한 여건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향후 4개 참여 대학과 입주기업이 인재양성 및 RD, 기술융합을 통해 전기전자, 의료기기, 모바일, 메카트로닉스 등 산업단지가 필요로 하는 첨단산업분야 인력, 장비, 제품개발 등 역할분담과 협력을 통해 산학협력의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경북산학융합지구는 국내 IT산업을 주도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구미국가산업 단지내에서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역량강화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산학융합을 통해 지역과 학교가 상생하는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인력수급 불균형 없도록 최선”인터뷰 김호섭 경북도 과학기술과장“경북은 타 대도시에 비해 농산어촌이 많아 과학기술집적지가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구미 포항 등 도내의 특화단지를 더욱 발전시켜 경북의 먹거리 창출에 앞장서겠습니다”김호섭사진 경북도 과학기술과장은 경북만의 특화된 노하우로 미래 먹거리를 개발하고, 지역이 넓어 기초과학에서부터 실용기술까지의 다양한 인력풀을 활용하면 어느 지역보다 강점이 많다고 강조했다.도내의 포스텍, 금오공대, 영남대 등 우수인력이 많아 대학들은 링커사업을 활성화시키고, 현장전문인력과 여성과학인력, 고급전문인력 등 우수한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향후에는 인력양성대학과 현장이 미스매치가 안되도록 현장에 맞는 교육에 주안점을 둬, 최적의 효율성을 이끌어내도록 경북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아울러 지방대학의 지원확대 및 지방대학 육성이라는 정부 정책에 맞게 지역 인재의 유출을 막고 지역 중소기업의 연구직 인력난을 해소, 기업 경쟁력 강화에 최우선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경북도는 2015년부터 신규과제 선정을 위해 지역 산업계, 지자체간 연계를 강화하고 도내 산업계 주도의 인력양성 기반을 마련해 인력 수급 미스매치도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도내 산업별 협의체가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지원을 강화, 지역 대학이 창의적인 인력을 양성해 지역 기업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야심찬 계획”이라고 전했다.김호섭 과장은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지역 주도 RD사업을 추진해 지역 맞춤형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기업역량 강화, RD 노하우 축척 등의 성과를 동시에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이창훈기자

2015-05-12

벤처 창업·강소기업 기술개발 지원 창조도시 기반 구축, 컨트롤타워로

민선 6기 이강덕 포항시장이 오는 7월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이 시장 취임이후 포항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 가운데서도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국내 최초로 민간주도형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오픈이 그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밖에 변화하고 있는 포항의 모습을 5차례에 걸쳐 재조명 해본다. 독일 400만 中企 전체고용 70%담당 사례 접목국내최초 민간주도 운영, 자금 960억 조성키로포항하면 철강도시, 포스코, 과메기, 해병대 도시로 알려져 있다. 또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가 있고,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인 포스텍과 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다양한 첨단지식기반의 인프라가 잘 갖춰진 첨단과학도시로도 불린다. 하지만 포항시도 이제는 철강산업 일변도에서 산업 다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안된다. `강소기업`육성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그래서 이강덕 시장은 강소기업 육성과 관련, 독일의 사례를 집중 접목시키고 있다. 선진국이 즐비한 유럽에서 유일하게 독일만이 글로벌 리딩국가가 된 핵심동력은 바로 `미텔슈탄트`(mittelstand)라고 불리는 중소기업에 있다는 점을 이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약 400만 개의 중소기업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체 고용의 70%를 담당하면서 독일을 제조업 명품국가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있는 청년층의 창업과 성공을 돕기 위해 전문 투자회사와 실험실 공장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해 10여 년 전, 외환위기 직후에 벤처 창업의 붐이 성장 동력의 역할을 했던 것처럼 제2의 기술창업 붐의 불씨를 지펴야 한다는 것.실제로 포항시는 강소기업 육성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시작으로 창조경제 선도지역 지정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안 발의, 창조경제 심포지엄, 창조도시추진위원회 출범, 포스텍기업협의체(APGC) 결성, 예비창업연구소 개소, 벤처캐피탈과 변리사 등이 중심이 된 멘토시스템 구성, 엔젤투자와 벤처캐피털을 중심으로 벤처펀드 조성 등을 계획대로 착착 진행시키고 있다.또 포스텍의 4대 연구 분야인 소재와 IT, 에너지, 바이오 등의 산업 분야에 대한 교육과 연구, 창업, 그리고 상업화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연계하는 클러스터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이런 과정의 결과로 최근 강소기업을 꿈꾸는 기술기반의 창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포스텍동문기업인모임인 APGC(Association of POSTECH Grown Companies)가 창업보육연구소를 개설하고 포스텍 재학생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창업과 자문, 기술개발, 투자유치 등 구체적인 지원활동에 나섰다. 8개월이 지난 현재, 벌써 9개의 기업이 포항에 둥지를 틀었는가 하면 창업을 준비하는 문의가 이어지면서 `창조도시` 건설의 일환인 `강소기업` 육성 프로젝트 추진의 첫 단추를 꿴 것이다.특히,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오픈한 국내 최초의 민간주도형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가 그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벤처창업과 강소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기술개발 등에 960억원의 자금이 조성돼 운용될 계획으로 포항시가 그리는 강소기업 육성을 통한 창조도시 기반 구축의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박성진 포스텍 교수는 “포항시가 구상하고 있는 밑그림처럼 포항시가 보유하고 있는 인적·물적 인프라를 잘 활용한다면 기존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고급 인력들이 창업하게 될 벤처기업들을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하지만 기술고도화 등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술사업화와 연구개발 등을 위한 충분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관건이다. 포항시가 지금까지 보여준 희망의 청사진도 앞으로 재원확보 및 지원부분에 대한 세부실행계획이 어느정도 뒷받침되느냐에 달린 것이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5-05-12

“내솜씨 어때요”… 글로 쓰고 캔버스에 담아낸 동심

○경주 백일장-이재훈(운문)·정서린(산문) 최우수상○사생대회-이다은(고학년)·이진승(저학년)·김문석(유치) 최우수상○안동 백일장-이서하(운문)·편혜림(산문) 최우수상○사생대회-김지우(고학년)·최경현(저학년)·김강민(유치) 최우수상경북매일신문이 5월 가정의 달과 제93회 어린이의 날을 기념해 개최한 2015년 경주, 안동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 입상자가 가려졌다.경주 대회는 지난 2일 황성공원에서, 안동 대회는 지난 3일 안동댐 물 문화관 일대에서 각각 열렸다. 이번 대회는 가족단위 유치원과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대거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글과 그림솜씨를 맘껏 뽐냈다.대회 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백일장(운문, 산문부)과 사생대회(유치원, 초등 저학년부, 초등 고학년부) 부분별 최우상과 우수상 작품을 선정해 발표했다.심사결과 경주대회 부분별 최우수상은 백일장 운문 이재훈(유강 6-3)·산문 정서린(유림 6-4), 사생대회 고학년부 이다은(황성 5-2)·저학년부 이진승(황성 1-6)·유치원부 김문석(나원병설유치원) 어린이의 작품이 선정되는 등 총 212명이 최우수 및 우수상을 받았다.안동대회 부분별 최우수상은 백일장 운문 이서하(강남 1-1)·산문 편혜림(영호 6-5), 사생대회 고학년부 김지우(송현 4-1)·저학년부 최경현(영호 1-7)·유치부 김강민(예천동부병설유치원) 어린이의 작품이 뽑혔다. 안동대회는 최우상을 비롯해 모두 158명의 입상작품이 선정됐다.이번 대회 입상한 어린이들에게는 경북매일사장상 및 경북도지사상 등 각종 상이 수여되며 상장은 각 학교별로 우송한다.경북매일은 지역 어린이들의 문학과 그림 부문의 소질과 재능을 기르기 위해 포항과 경주, 안동, 구미·칠곡 지역에서 매년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를 열고 있다.경북매일의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명실공히 경북 최대 규모의 도민 백일장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문학인·화가를 꿈꾸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경주대회 입상자 명단□ 백일장(운문부) ▲최우수상△이재훈(유강 6-3)▲우수상△김나은(용황 5-1) △조아진(경주 3-6) △박준희(나원 4-2) △이신후(월성 2-1) △조다빈(경주 1-5) △양나영(계림 6-2) △최성혁(용황 5-5) △임수진(나원 2-2) △임경우(나원 6-2) △변서영(금장 3-4) △박민용(포항제철지곡 1-5) △강보미(동방 5-1) △이재영(금장 3-2) △오주한(안강제일 2-2) △김지원(용강 2-3) △조현준(경주 1-5) △손지선(유림 6-8) △김근형(황성 4-1) △손지협(금장 2-4) △김재우(용황 1-3) △허 린(금장 2-4) △이경민(금장 2-2) △손정협(금장 2-4) △김민희(금장 2-4) △김도윤(경주 4-2) △강경민(유림 1-2) △백민지(금장 1-3) △김지영(흥무 2-3) △황나현(황성 2-5) △김준희(용황 3-3) △박솔희(나원 1-2) △김교현(황성 1-1) △이윤주(유림 2-1) △이수민(유림 2-3) △김재윤(용황 2-1) △박정원(황성 4-1) △최광혁(용황 3-4) △임수연(유림 1-3) △박서진(동방 1-1) △유서영(용강 2-4) △이선주(나원 2-1) △남준희(경주 2-4) △김윤희(꿈나무어린이집) △이화정(동국대부속유치원)□ 백일장(산문부) ▲최우수상△정서린(유림 6-4)▲우수상△박대호(용황 4-5) △윤성원(흥무 5-1) △김재명(용강 2-2) △김찬호(금장 3-2) △오자영(금장 2-5) △김우진(동천 6-2) △박채윤(용황 3-4) △서은솔(금장 3-2) △한나래(황성 6-4) △이승훈(황성 6-2) △안준형(흥무 6-1) △김기훈(화랑 3-1) △권태율(유림 3-2) △박수빈(입실 2-2) △김영성(황성 2-3) △서강렬(동천 6-5) △노예진(금장 6-3) △최소영(용강 6-1) △우정훈(황성 2-4) △김성범(화랑 2-1) △장해원(금장 2-1) △송가은(황성 2-2) △송지유(금장 2-3) △손예진(금장 2-1) △김민승(용강 2-1) △박유정(용강 2-1) △문지인(부천중동 4-1) △안유진(황성 3-4) △이상윤(흥무 3-3) △김근주(용강 6-3) △박서현(동방 6-1) △정현지(경주 6-3) △박민재(황성 5-5) △김지수(황성 5-3) △김지유(용강 5-4)□ 사생대회(고학년부) ▲최우수상△이다은(황성 5-2)▲우수상△한유민(유림 6-6) △최정황(경주 4-1) △최성원(용황 4-2) △시윤지(금장 4-3) △김유경(황성 4-3) △송민경(황성 4-2) △안재형(흥무 4-3) △박다민(용황 4-4) △이윤진(유림 4-4) △이석훈(황성 4-5) △조영림(강동 6-1) △김유경(황성 5-1) △최혜련(금장 5-3) △이정호(동천 4-7)□ 사생대회(저학년부) ▲최우수상△이진승(황성 1-6)▲우수상△김병조(나원 2-2) △이유찬(금장 3-2) △나하진(용황 3-1) △시진영(금장 1-1) △박지아(황성 1-1) △손수연(불국사 3-1) △나현우(용황 1-1) △양재현(금장 1-1) △손은재(금장 3-6) △박민용(포항제철지곡 1-5) △김태윤(경주 2-3) △김지연(용황 3-2) △이 결(흥무 2-1) △박지홍(용황 1-1) △김범수(나원 1-2) △정지윤(용황 1-1) △한고은(흥무 3-1) △신희원(황성 1-3) △김다연(연안 3-1) △김아연(연안 2-1) △이솔민(용황 3-3) △권현우(금장 2-2) △김주현(황성 3-4) △김단영(황성 2-4) △정민유(흥무 3-3) △남정연(유림 3-3) △장윤수(유림 1-3) △김민준(동방 1-1) △경나윤(경주 2-4) △이려흔(유림 2-4) △김민서(용황 3-5) △사희성(금장 2-6) △이재은(금장 1-6) △손태양(강동 1-1) △오유정(유림 3-6) △신지민(흥무 3-2) △박지유(금장 2-6) △이가영(금장 2-6) △정지유(금장 1-4) △임지아(금장 2-6) △서예성(금장 2-2) △이소미(금장 3-5) △김두희(금장 3-4) △신수아(동방 2-1) △윤가현(용강 1-2) △손예서(금장 1-2) △김민서(유림 1-4) △황호준(금장 2-2) △우희재(금장 2-4) △권민혁(경주 1-3) △권도훈(금장 1-3) △권나연(금장 3-5) △조유정(용황 1-4) △김나혜(황성 1-3) △정유진(유림 2-2) △전영준(황성 1-1) △윤도현(용황 1-3) △박한겸(금장 2-1) △김동현(용강 1-5) △조서영(용강 3-3) △류의정(용황 3-4) △윤주하(울산천곡 2-2) △임서연(금장 1-2) △남수연(금장 3-5) △최성윤(용황 3-1) △박규성(황성 1-3) △임현정(나원 1-2) △이남경(흥무 2-2) △김가영(황성 1-2) △김시우(황성 1-4) △강지민(황성 1-1) △김나원(포항제철지곡 1-3) △김민진(용황 1-3) △강규민(금장 2-1) △남희연(경주 2-2)□ 사생대회(유치부) ▲최우수상△김문석(나원병설유치원)▲우수상△박규빈(동국대부속유치원) △최서영(성림어린이집) △권민서(용황유치원) △백승호(신나는어린이집) △이해인(스케치북미술학원) △윤건우(용강병설유치원) △허 륜(제일어린이집) △박민아(포항제철유치원) △손현수(용황유치원) △이우진(근화유치원) △오재혁(현대유치원) △김민찬(흥무병설유치원) △전서현(예원유치원) △김효주(경주유치원) △장준수(현대유치원) △최정경(안심사어린이집) △이나연(중앙유치원) △김민지(나원병설유치원) △이서영(나원병설유치원) △권민호(안심사어린이집) △시지연(나원병설유치원) △정유진(근화유치원) △박진현(나원병설유치원) △이윤호(성실어린이집) △손유진(강동어린이집) △백서현(제일어린이집) △이시온(반석뜰어린이집) △서지호(불국유치원) △최연서(샛별유치원) △이주찬(용호어린이집) △오준원(샛별유치원) △권도윤(나원병설유치원) △남연수(나원병설유치원) △박한음(동국대부속유치원) △강윤찬(동국대부속유치원) △손지호(현대유치원) △신아영(신나는어린이집) △조서희(예원유치원) △강민채(현대유치원)■경주사생대회 최우수상 고학년부 이다은 (황성초 5년) 저학년부 이진승 (황성초 1년)안동대회 입상자 명단□ 백일장(운문부) ▲최우수상△이서하(강남 1-1)▲우수상△김민서(서부 1-4) △권도윤(용상 2-3) △방민준(용인성서 3-1) △유단아(영가 5-2) △서민경(영호 3-6) △김남혁(송현 2-1) △홍동균(안동 1-2) △김민솔(강남 2-4) △백수연(영호 3-6) △김규리(강남 6-4) △방예진(용상 5-1) △김민석(영호 2-8) △김다연(송현 4-5) △고세은(의성 4-1) △송세화(영호 6-3) △최주원(영호 1-1) △박지환(대구교대안동부설 3-1) △이유진(영가 1-2) △김지민(복주 1-3) △강정서(영호 1-1) △금민제(동부 5-1) △강태균(송현 6-3) △김유진(대구교대안동부설 4-2) △하민채(강남 4-2)□ 백일장(산문부) ▲최우수상△편혜림(영호 6-5)▲우수상△이보영(길주 4-3) △권서영(서부 2-1) △전하민(대구교대안동부설 4-2) △박규태(안동 4-2) △이현아(서부 5-2) △지은빈(서부 5-3) △박지민(영호 1-5) △조주이(대구교대안동부설 6-1) △김수안(강남 5-2) △유혜주(서부 5-3) △이혁찬(영호 4-6) △강효정(복주 6-4) △이가영(길주 2-3) △엄태영(안동 2-1) △강희구(일직 3-1) △장윤영(서울원명 3-7)□ 사생대회(고학년부) ▲최우수상△김지우(송현 4-1)▲우수상△권희원(영남 5-2) △최민선(의성안계 6-1) △박진우(영남 5-2) △하경민(서부 6-1) △서아현(영호 5-5) △김정인(강남 6-7) △최민기(영호 5-2) △송치헌(용상 4-2) △유경민(천안백석 4-1)□ 사생대회(저학년부) ▲최우수상△최경현(영호 1-7)▲우수상△김도희(송현 2-2) △강휘택(서부 2-2) △남경수(와룡 3-1) △정유준(영가 3-1) △권기창(복주 3-4) △오승빈(영주 3-1) △정유인(복주 3-3) △김지한(용상 3-3) △정유민(영남 3-2) △김나현(영호 3-3) △임승휘(송현 2-1) △고민정(영호 3-2) △피한울(대구교대안동부설 1-2) △김지연(복주 3-3) △김조은(영호 3-1) △이소연(풍산 3-1) △손미빈(강남 2-4) △이준현(복주 2-2) △이승문(용상 1-3) △김지유(예천동부 3-3) △이수현(서부 2-1) △이혁주(영호 2-2) △정준교(복주 1-1) △황태원(송현 1-5) △손미지(서부 1-1) △김 율(임동 2-1) △김효근(대구교대안동부설 1-3) △권이정(풍산 1-1) △이현숙(길주 2-1) △피지혜(길주 1-5) △이승욱(송현 1-5) △박세윤(의성 1-3) △하정훈(서부 1-2) △김유민(송현 1-1) △김수현(영호 1-4) △이소미(서부 1-1) △윤도영(영남 1-1) △심현준(서부 1-1) △편정예(영호 1-2) △김수아(강남 1-5) △최민서(영가 1-2) △서유진(영호 1-7) △김주연(길주 1-1) △권나연(송현 1-3) △최승은(영호 1-6) △박규림(길주 1-1) △김효원(송현 1-3) △조혜윤(대구교대안동부설 1-3) △금수환(대구교대안동부설 2-2) △방예원(용상 2-1) △우정민(대구교대안동부설 2-1) △정유민(영가 2-1) △권도윤(용상 2-3) △조연우(대구교대안동부설 2-2) △최소영(영호 2-1) △강지원(영호 2-6) △송수민(영호 3-6) △김수휘(복주 2-3) △손보민(길주 1-1) △정현호(대구교대안동부설 2-3) △황수민(송현 1-3) △김은지(영호 2-3) △박지민(대구교대안동부설 2-2) △오도엽(영호 2-6) △김도완(송현 2-2) △금지원(영호 2-8) △권규민(길주 1-2) △이은구(서부 2-4) △조선우(길주 2-2)□ 사생대회(유치부) ▲최우수상△김강민(예천동부병설유치원)▲우수상△권현준(송현병설유치원) △정은솔(영재유치원) △배하은(송현병설유치원) △김규리(상지어린이집) △김석현(화북어린이집) △권대현(해동사유치원) △피한별(오상유치원) △피승호(자연유치원) △황기민(도원어린이집) △조나윤(영재유치원) △오민성(동부병설유치원) △권단비(꿈나무어린이집) △우지민(화북어린이집) △배승규(혜성어린이집) △권준석(상지유치원) △김다희(송현병설유치원) △김나현(화북어린이집) △김가현(해동사유치원) △정은아(용상병설유치원) △서 익(꿈터유치원) △오채령(알곡어린이집) △김희연(성심유치원) △박세린(길주병설유치원) △김승현(송현병설유치원) △남유진(세잔느어린이집) △신현욱(남선병설유치원) △김장원(성심유치원) △곽민기(안동병설유치원) △강문식(안동유치원) △김서현(의성애향어린이집) △김승현(꿈터유치원) △백수민(송죽어린이집) △진승우(자연과학유치원) △신은호(영호병설유치원) △최효은(의성안계어린이집)■안동사생대회 최우수상 고학년부 김지우 (송현초 4년)저학년부 최경현 (영호초 1년)

2015-05-12

육질부터 서비스까지 고깃집 변신의 `끝판왕`

수많은 식당들 중에서도 고깃집을 떠올리면 `다 거기서 거기`라는 편견을 깨기란 쉽지 않다. 불판 위에 고기를 얹어 구워낸 뒤 야채를 곁들여 먹는 예상 가능한 맛에 대한 기억 탓이다. 그만큼 웬만해선 일부러 고깃집을 찾아가 먹을 만한 가치를 인정받기란 힘든 일이다.남구 대도동의 `하남돼지집`은 고깃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산산이 무너뜨리며 완벽한 고깃집의 끝판을 보여준다. 냄새와 연기로 가득한 일반 고깃집과는 달리 탁 트린 테라스를 갖추고 세련된 건물 구조를 자랑하는 이 곳은 간판에서부터 자신감을 드러낸다. `비교하라! 대적할 상대가 없다!`하남돼지집의 당당함은 차원이 다른 육질(肉質)에서부터 시작된다. 이곳은 한돈판매인증점으로 도축 후 48시간 이내의 신선한 돼지고기를 부위별로 맛볼 수 있다. 삼겹살, 목살, 생갈비로 구성된 모듬한판 또는 갈매기살, 가브리살, 항정상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특별한판도 준비돼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인기메뉴로 꼽히는 삼겹살은 비계와 살코기의 환상적인 비율로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며 남녀노소의 입맛을 사로잡는다.고품격 돼지고기인 만큼 초벌구이를 선택해 육즙까지 꽉 잡았다. 주문한 고기는 백두산 참나무로 만든 숯으로 500도에서 약 10~15분 구워낸다. 덕분에 테이블 위 불판에 고기를 얹어 구울 때에도 육즙을 그대로 머금고 있어 한우에 버금가는 풍미와 식감을 선사한다.마지막 한 점까지 고기를 굽는 일은 직원들의 몫이다. 손님들이 고기를 맛보는데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직원들이 끝까지 육즙을 책임지는 것이다. 숙련된 기술을 자랑하는 이들은 불판의 상단에 고기를 얹고 하단엔 김치와 버섯 등 올려 육즙을 최대한 활용해 모든 재료를 맛있게 구워낸다. 정형화된 크기와 모양으로 고기를 자르는 동시에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뒤집는 예사롭지 않는 손놀림에 눈으로 맛보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구워진 고기는 입맛대로 여러 재료를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맛보면 된다. 소금이나 쌈장 등 양념 없이 오로지 고기만 입안에 넣으면 씹을수록 육즙이 펑펑 새어나온다. 매끈한 명이나물에 돌돌 말아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더해져 짭조름한 양념고기까지 연상시킨다. 육즙 맺힌 고기는 상추와 깻잎, 구운 김치와 버섯, 양파간장절임에 곁들어 먹을수록 속절없이 사라져간다.아무리 고기를 맛있게 먹어도 식사가 시원찮으면 만족도가 떨어지는 법이다. 이 집은 찌개와 국수 등 식사메뉴가 다양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 중에서도 살얼음 동동 띄워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김치말이국수야말로 속을 개운하게 달래는데 제격이다. 오징어와 쭈꾸미, 홍합 등 해산물을 넣고 얼큰하게 끓인 중국식 매운 짬뽕탕은 술안주로 곁들이기에 손색이 없다.하남돼지집 포항죽도점 오화정 대표는 “고깃집이지만 고품격 서비스까지 갖춰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최상의 숯불 돼지구이를 맛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문의 054-275-1762, 오후 5시~새벽 3시, 연중무휴)/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5-11

작가의 집, 작품소장 장소 넘어선 주민 복합공간으로

세계 최고 문화와 예술의 도시 파리시에 있는 빅토르 위고 박물관과 발자크 박물관, 낭만주의 박물관.이 세 곳은 박물관 운영의 선진적 모델을 보여주고 있는 문학관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그래서 파리시에서는 문화 선진국으로서의 프랑스의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해 주고 있는 이 세 곳을 파리 3대 문인(文人) 박물관으로 부르고 재정 등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생가에 자리 잡은 이 세 박물관들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문학애호가들은 물론 일반대중들의 발길까지 끌어모으며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세 문학박물관이 인류의 정신자산으로 우뚝 선 그 과정을 살펴봤다.■ 글 싣는 순서① 영국 셰익스피어 생가 세계적 관광명소 비결② 프랑스 파리 3대 문인(文人)박물관 성공사례③ 프랑스 파리 빅토르위고박물관의 성공 비결④ 국내 문학관 벤치마킹- 황순원·김유정문학촌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대담⑥ 이문열 작가 대담⑦ 동리목월문학관의 나아갈 방향 제언파리시 2012년 `파리 뮤제` 창설14개 시립박물관 네트워크화 관리113년 역사 자랑 위고 박물관 등작가의 집 활용 다양한 프로그램■세계적 관광 명소 첫 번째 비결은 관 주도의 안정적 운영빅토르 위고 박물관과 발자크 박물관, 낭만주의 박물관, 이 세 박물관은 프랑스의 여러 문학관 중에서 시가 소유 관리하는 몇 안 되는 시립 문학관이다. 이들은 시가 직접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 소유의 문학관에 비해 국가의 문학관 정책을 비교적 잘 반영하면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특히 파리시에서는 2012년부터 이 세 박물관과 함께 총 14개 시립박물관을 `파리 뮤제`(Paris Musees, 파리시립박물관협회)로 총칭, 운영하고 있다.파리 뮤제는 14개의 시립 박물관들을 포함, 박물관 경영과 소장품 전시 및 문화 이벤트 그리고 전시물과 관련출판물 관리 임무를 수행하는 관련부서들을 규합한 공공기관이다. 지금까지 파리 시립박물관들은 파리 시가 직접 관리하며 전시기획과 카탈로그 출판 등을 맡아 왔다.파리시는 전 파리 시장 베르트랑 들라노에씨에 의해 단행된 이 개혁안으로 14개의 박물관으로 구성된 파리시 박물관 네트워크의 가치가 더 높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공공기관이 됨으로써 획득된 법률 및 재정 자율권 덕분에 파리 시립 박물관들의 운영이 더욱 용이해 진 것이다. 또한 시립박물관 네트워크의 유지는 파리시의 소장품들을 보존하고 각 박물관들 간의 협력을 용이하게 해 줘 규모의 경제를 가능케 해주고 있다. 파리 뮤제의 본부는 파리시 10구의 프티트제큐리 가(街) 27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1천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파리시가 파리 뮤제를 위해 설정한 우선 순위는 다음과 같다첫째, 파리시 소장 컬렉션들의 가치 제고를 위해서다. 2001년부터 무료 전시되고 있는 파리 시 소장품들을 시민들에게 더 잘 알리기 위한 컬렉션 정보화 및 디지털화, 연구 개발, 각종 이벤트 편성 및 전시 소장품 재배치를 이전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다.이를 위해 2013년 10월에는 국립미술사연구소(INHA)와 함께 연구 심포지엄을 열어 파리 시립 박물관들의 역사를 연구하고 발전시키며 주요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둘째, 프랑스 수도인 파리시의 문화자산을 풍요롭게 해 주고 파리시의 국가적 국제적 위상을 높여줄 수 있는 수준 높은 소장품 전시회 기획과 출판 사업이 그 목적이다.셋째, 안락한 관람과 문화지식 전달에 큰 관심을 갖고 강화된 교육 정책을 통한 관람객 개발 및 확보를 위해서다.현재 파리 시립박물관들은 연간 300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파리뮤제 창설의 목적은 이러한 역동성을 공고히 하고 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접근을 민주화시키는 데 있다.파리뮤제는 2012년 6월 20일 파리 시의회의 결정에 의해 창설돼 첫 번째 이사회 회의가 2012년 7월 12일 열렸다. 파리뮤제 초기 계획안을 주도했던 델핀느 레비 여사가 파리 뮤제의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 파리 뮤제 이사회는 2014년 지방선거 직후인 2014년 5월 19일과 20일 재구성됐다. 현재 이사회는 파리시 문화, 유물, 예술직종, 파리시 각 구(區)들과의 관계 및 시의 야간 활동 담당 부시장인 브뤼노 쥘리아르씨가 이사장직을 맡고 있으며, 파리시 4구의 구청장인 크리스토프 지라르씨가 부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파리 뮤제 이사회에는 9명의 파리 시의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외에 4명의 전문분야 인사들이 이사회에 이사로 참석한다. 마르탱 베떼노(베니스 팔라조 그라시 미술관장), 쟝-프랑수와 슈네(마르세이유-프로방스 2013 협회 회장), 가이따 르브와쓰띠에(여·프랑스국립고등미술학교 부학장), 안뜨와네뜨 르 노르망-로맹 (여·국립미술사연구소 소장) 등이다. 또 시립 박물관 관장들의 대표로 크리스토프 르리보씨가 이사회에 참석하는데, 대표가 유고시 아멜리 시미에 여사가 대리로 참석한다. 파리뮤제 홍보 담당 브뤼노 캉틴씨는 “문학관의 오랜 역사를 지닌 프랑스에서는 문학관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특히 관람객들이 찾아오는 문학관, 즉 복합적 문화공간으로의 운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대중들을 위한 복합적 문화공간 지향프랑스 문학관은 `문학관을 전시해 문학창작의 비밀을 대중이 직접 엿보게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설립된 만큼 오랫동안 `문학박물관`으로서의 기능에만 머물러 왔다. 하지만 `문학과 독서를 옹호하는 공간`이라는 전통적인 문학관 개념에서 최근 들어 새로운 경향의 문학관 운영자들에 의해 그 한계가 지적되면서 변화하고 있다.`무엇을 소장하고 있는가`로 문학관을 정의하고 구분 짓던 시기는 지나가고 `무엇을 하는가`로 문학관을 규정하는 것이다. 전시 대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즉 문학관의 활동을 문학 본연의 활동으로만 제한하지 말고 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 최근 들어 프랑스 문학관 운영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으로 자리 잡았다.1981년 사회당 정권의 수립과 더불어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주민 밀착성 확보, 지역정서 활용 등 다른 문화시설에 비해 가지는 장점 때문에 문학관은 종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정치적 변화와 더불어 박물관학계에서도 박물관의 개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생겨났다. 이에 따라 이 세 박물관은 다용도 문화공간을 마련하게 되고 기획전시회, 아틀리에, 세미나, 연주회, 낭독회, 강연회 등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기획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문학관을 신축하거나 보수공사를 할 경우 이런 다용도 공간을 갖추는 것을 필수적으로 실천해 왔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문학관`이라고 부르는 기관들을 프랑스에서는 `Maison d`ecrivain`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이를 그대로 옮기면 `작가의 집`이 되겠지만, 프랑스에서는 굳이 `거주 공간`이라는 좁은 의미에서의 `집`으로서 뿐만 아니라, 보다 더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파리 3대 문인박물관은 작가가 살았던 자취를 간직한 집, 작가에 관한 자료를 보관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 기타 작가에 관련된 추억이 깃든 곳 등 역사적 건물인 동시에 박물관일 수도 있고 일정 부분 도서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순전히 문학적인 기능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 속에 자리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기능하기도 하며, 다양한 문화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이밖에도 보조교육기관, 근접문화공간의 중심지가 되기도 하고 연구소나 도서관이 되기도 한다. 이들 문학관은 파리 뮤제에서 주최하거나 기획한 각종 미술 전시회를 연중 실시하고 각 문학관에서 기획한 다양한 행사들을 마련하고 있다.이와 더불어 학교교육이 담당할 수 없는 현장교육을 통해 전통적 학교교육과 차별화하며 문학관의 역할을 확대시키고 있다. 문학관이 관련 단체들과 공동으로 개발한 교육프로그램은 문학교육, 자연교육, 역사교육 등으로 다양하며 과외활동으로서 글쓰기 교실, 미술 교실들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도 빅토르 위고 박물관과 발자크 박물관의 경우, 연구자들을 위한 공간과 도서관을 따로 만들어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박물관 내에 도서관을 만들어 작가와 관련된 모든 자료들을 관리하면서 소장하고 있다. 이는 한 작가에 관련된 모든 방대한 자료들을 한 곳에 모아뒀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파리 3대 문인박물관의 관람객은 정년퇴직한 노년층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학교의 단체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층이 주를 이룬다. 특히 노년층은 주말의 번잡한 시간대를 피해 주중에 단체로 찾는 경우가 많아서 문학관의 중요한 고객이 되고 있다. 이들 문학관들은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는데 활동량은 많지 않지만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은 이 세대의 특성을 고려한 프로그램들로 노년층을 유혹하고 있다. 식사와 교통편이 포함된 하루짜리 프로그램이나 문학관과 주변 지역 방문 등을 포함하는 투어 형식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학생 활동의 경우에는 학생들을 상대로 글쓰기를 포함한 문학교육 뿐만 아니라 향토의 사회와 역사교육, 자연과 환경에 대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와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있다.이처럼 파리 3대 문인박물관은 문학 관련 시설로서 문학관 개념에서 벗어나 복합문화시설로서 문학관의 기능을 각 문학관의 상황에 맞춰 새롭게 변화해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감으로써 관람객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문학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체계적·방대한 전시문학관 전문가들에 따르면 문학관 운영 활성화 정책에 있어 우선적으로 고려할 사항을 문학성으로 꼽고 있다. 문학관이 다른 여타의 문화 시설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문학관에는 문학작품과 문학작품을 창작한 작가와 관련된 자료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근간으로 문학관이 궁극적으로 문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이를 문화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선진적 운영이랄 수 있을 것이다.이 같은 점에서 프랑스 3대 문인박물관의 작가와 관련된 기념물 및 전시작품들은 세계적 관광 명소로의 입지를 굳히게 할 만큼 여타 문화시설과 구별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것들이었다. 11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빅토르 위고 박물관의 경우,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16년(1832~1848) 동안 살았던 집에 위치하고 있는데, 크기는 280㎡이며 5층 저택이다. 파리 4구 보주광장 한켠에 자리 잡고 있는 이 박물관은 위고의 삶을 크게 세 단계로 나눠 꾸며져 있다. 1851년 루이 나폴레옹의 쿠데타에 반대해 추방당한 위고가 `망명가기 전`, `망명 시절(1851~1870)`, `망명 이후(1870~1885)` 등으로 구분 설치돼 있다. 대기실과 붉은살롱에는 유년 및 청년기와 낭만주의 시절에 얽힌 초상, 조각,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중국식 살롱과 식당은 망명지인 게르네세에서 연인 쥘리에트를 위해 중국식 골동품과 중세풍의 가구로 꾸며놓았다. 골동품 수집광인 위고의 웅장한 중세가구와 화려한 장식에 대한 취향을 엿볼 수 있다. 가장 값진 소장품은 전체 소장품 3천500여 점 중 700점에 달하는 데생들이다. 그 밖에도 위고의 필사본과 서적, 레옹 보나가 그린 1879년의 빅토르 위고 그림, 로댕의 조각 작품 위고 흉상, 낭만주의 화가 루이 불랑제가 그린 위고 부인 아델 푸쉐, 위고의 연인 쥘리에트가 위고에게 쓴 2만여 통의 편지 등 빅토르 위고를 기억할 만한 기념품이 전시 소장돼 있다. 발자크 박물관은 오노레 드 발자크가 7년(1840~1847) 동안 세 들어 살았던 집을 박물관으로 꾸몄다. 파리 16구 레이누아르 길에 위치한 이곳은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 발자크가 살았던 집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을 파리시가 1949년 구입해 박물관과 도서관(1만5천여 점의 문헌 소장)으로 만들었다. 도서관에는 초판본, 육필원고, 발자크가 인쇄한 책들, 신문, 삽화 등을 보관하고 있다. 도서관에는 프랑스 19세기 탐미주의 작가 테오필 고티에 관련 자료도 보유하고 있다.파리 9구 샵탈 길에 위치해 있는 낭만주의 박물관은 본래 화가 아리 쉐퍼(1795~1858)의 아틀리에였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쉐퍼는 오를레앙 공작의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고 국가를 위해 종교화를 그린 화가였다. 대인관계가 좋았던 쉐퍼는 쇼팽과 그의 애인 조르주 상드, 들라크루아, 리제, 로시니, 디킨스와 같은 예술가들을 초대해 이곳을 낭만주의 예술가들의 사랑방으로 만들었다. 1858년 아리 쉐퍼가 죽자 그의 무남독녀인 코르넬리아가 남편과 함께 이 건물을 사들인 뒤 그의 후손들이 1924년 르낭-쉐퍼 박물관을 열고 그 뒤 건물을 수리해 1983년 19세기 초반의 낭만주의 화가들과 문인들의 삶을 조명하는 파리 시립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1,2층에는 조르주 상드(1804~1876)의 기념물, 가구, 초상 등이 전시돼 있다. 상드와 들라크루아 주변 인물들과 관련된 초상과 유품들도 볼 수 있다. 1923년 상드의 손녀가 파리시에 기증한 것들이다. 상드와 관련된 보물 전시실에는 상드가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170점의 패물들이 각각 번호가 매겨져, 설명과 함께 전시되고 있다. 또 화가 쉐퍼의 초상화, 종교화, 역사화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이밖에도 상드의 사위 클레쟁제의 조각 작품 상드의 팔과 상드의 연인 쇼팽의 왼손도 보관돼 있다. 다비드 앙제가 제작한 상드, 리스트, 뮈세, 들라크루아 등의 메달, 들라크루아의 작품들도 전시돼 있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프랑스에서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5-05-11

전통·현대가 공존하는 협진시스템으로 진료 차별화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대구한의대학교 부속 포항한방병원(원장 최해윤)은 전통의학과 서양의학을 결합한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진료시스템을 자랑한다. 지난 15년간 포항한방병원은 한·양방이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차별화된 진료로 지역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한방종합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지역유일 한방부인과 전문의 상주 분업화된 전문재활치료실 운영탕약 중금속검사도 분기마다 철저□한방과목별로 대학교수 전문의가 진료포항한방병원은 지난 2000년 4월 대구한의대학교 부속병원으로 개원한 이래 한방내과, 침구의학과, 한방재활의학과, 한방여성의학과, 한방신경정신과, 한방소아청소년과, 한방안·이비인후과 등 과목별로 세분화해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그 중에서도 한방재활의학과는 중풍, 마비, 수술 후 질환 관련 치료에 중점을 두고 추나요법실, 감압치료실, 자가운동요법실, 복합도인운동치료실, 수기치료실, 전기치료실 등을 갖춘 전문재활치료실을 운영한다.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척추골절 등 척추 질환뿐만 아니라 수술 후 재활 관련 전문적인 한방치료를 실시하기 위해서다. 이때 환자의 증상이나 상태에 따라 관절가동범위 및 도수근력을 측정하고 일상생활동작평가로 신경 및 근육의 문제를 평가한 후 맞춤형치료를 진행한다.대학부속병원으로서 각 학과 교수들에 의한 보다 체계적인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한방여성의학과에서는 포항지역 내 유일한 한방부인과 전문의가 난임클리닉, 산후클리닉, 요실금 및 갱년기클리닉 등을 운영하며 부인과 관련 전문 진료를 실시한다.예병찬 총무과장은 “진료과별로 구분된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치료의 안정성 확보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환자들의 진정한 힐링(heeling)을 추구한다”며 “환자들을 진료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한의학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할 수 있도록 협진시스템을 갖춰 통합진료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옥구조부터 탕약관리까지 환자 배려포항한방병원은 현대적인 건물외형과는 달리 진료실과 입원실 등을 포함한 내부구조는 전통 한옥구조로 이뤄져있다. 온돌식으로 된 입원실은 `따뜻한 아랫목`을 좋아하거나 혹은 이와 관련된 추억을 지닌 환자들이 특히 선호한다. 독창적인 한옥양식으로 건물을 지은 덕분에 직원들 역시 온돌 위에서 회의나 모임을 갖는다.환자들의 안전한 한약복용을 위해 탕약의 중금속 및 잔류농약검사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포항한방병원은 식약청이 승인한 전문기관에 의뢰해 매년 분기마다 진료과목별 무작위 표본 첩약을 추출한 후 중금속 및 잔류농약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1첩당 25만원 상당의 검사비용이 들지만 환자들이 안전하고 질 높은 한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병원 관계자는 “병원 내부가 우리나라 전통 한옥구조로 돼 있어 정감이 느껴지는 덕분에 환자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료나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병원건물 및 시설뿐만 아니라 한약까지 환자와 관련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책임지고자 한다”고 말했다.□취약계층 건강증진활동에도 적극 참여포항한방병원은 설립 이후 현재까지 환자들을 위한 진료 및 치료뿐만 아니라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 및 무료진료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지난 2006년 지역 내 저소득층을 위한 건강보험료 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2010년엔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한방무료진료 협약도 맺었다. 2011년 다문화가족 및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의료지원에도 손을 뻗었으며 지난해부터는 지역 내 독거노인 및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의료지원 협약을 체결해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병원 관계자는 “최근엔 노인복지회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한방건강강좌와 의료봉사 실시로 지역 내 시민들과 더욱 가까워져 보람을 느낀다”며 “지역민과 함께할 수 있는 건강증진 활동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의료서비스 질 또한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환자들은 내 가족, 식단까지 로컬푸드로”인터뷰 최해윤 원장-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한약 특유의 향이 나는데.△한약 냄새가 정말 느껴지나. 정작 나를 포함한 직원들은 익숙해져 한약 냄새를 맡지 못한다. 특별히 약재를 강하게 볶지 않으면 한약 냄새를 맡지 못하는 날이 대부분이다. 반면에 `한약 냄새가 좋다`는 등 환자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탕약 조제실을 건물 지하에 설계해 지은 덕분에 한약재 냄새가 내부를 메우는 것이 특징이다.-건물 한옥구조에 맞춰 직원들도 계량한복을 입고 있다. 어떤 방침인가.△초기엔 직원 복장과 관련해 한복 착용을 방침으로 정했었지만 지금은 부서별로 자율적 권한을 줬는데도 다들 자발적으로 입고 있다. 환자는 물론 직원들조차 한복 복장이 병원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옷맵시도 훨씬 보기 좋다는 반응이다. 단점은 한 가지, 한복이 너무 편안하다보니 `배가 나온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웃음)-지역의 수많은 한의원들 중에서 한방병원만의 경쟁력은.△최근 의료시장은 세계와 우리나라, 수도권, 지방 등 그 범위에 상관없이 `이것이 맞는 건가`라는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하기도 전에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더 이상 `내 것`만 고집해서는 의료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메시지도 함께 던지고 있다. 한방 분야도 마찬가지다. 지역 내 한의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우리 병원만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동시에 한·양방 통합진료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은 우리 병원이 비교적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보다 넓은 범위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환자들을 위한 의료서비스 개선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 무조건 유행을 따라 현대의학방식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 우리 병원만의 경쟁력을 다져나갈 계획이다.-한방병원이 추구하는 현대의학과의 융합의 의미는.△환자를 진료하고 진단을 내려 치료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필요 시 한·양방의 요소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다. 이 때 `내 가족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진료 및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환자에게 반드시 수술을 권하는 게 아니라 내 부모라면 또는 아들, 딸이라면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 신중히 고민하는 것이다. 수술 후 효과를 고려해 한·양방을 적용하고 불필요한 수술은 과감히 생략함으로써 환자의 만족도를 높인다.-진료비가 비싸다는 지적도 있는데.△한방병원 진료비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결과다. 건강보험공단에서 보장해주는 항목이 적다보니 그렇다. 한방병원에서 한·양방 모두 진료 받을 경우 둘 중 한 분야는 비보험으로 적용된다. 한의원보다 의료서비스 질적인 측면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고려한다면 진료비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로컬푸드를 사용한 병원식(食)이 인기다.△미국에서 1년간 교환교수로 일하며 `푸드마일리지`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 이를 병원식(食)에도 적용해 신선한 로컬푸드를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고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MSG 등 화학조미료 역시 전혀 사용하지 않아 일부 환자들 사이에서는 입맛에 맞지 않다는 불만도 있다. 하지만 환자들을 내 가족이라고 여긴다면 당연히 좋은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다.-지역을 대표하는 한방병원으로서 향후 비전은.△병원규모를 비롯한 의료장비, 의료진 등과 관련해 무조건적으로 현대의학방식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우리 병원만의 주체성을 지니고자 한다. 이를 위해 규모가 비교적 작은 병원이나 종합병원과는 차별화할 수 있도록 환자들을 위한 힐링 분위기 조성에 초점을 맞춰 목표와 비전을 세워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환자들이 `몸과 마음이 모두 편안하다`고 말하는 우리 병원의 가장 큰 장점을 최대한 살려 심신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병원이 되겠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5-11

여수 하화도

늦은 봄철에는 내륙의 산에 올라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자연 풍경을 봐도 일품이지만, 초여름이 다가오는 5월쯤엔 배를 타고 시원한 파도를 가르며 섬에 도착해 우뚝 솟아난 산을 올라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그렇게 해서 가보고 싶은 곳을 선택한 것이 바로 전남 여수시 화정면에 자리하고 있는 조그만 섬 하화도 다. 그곳을 가기 위해 자료를 뒤져 하화마을의 이름 유래를 찾아보니 그 곳은 꽃과 관계가 있는 섬이다. 그러니 얼마나 아름다우랴.임진왜란 당시에 성명 미상의 인동 장씨가 뗏목으로 가족과 피난을 하던 중에 하화도를 지나게 되었는데, 섬에 동백꽃과 성모초, 진달래가 만발하여 너무 아름다운 섬이라 여기고 정착함으로써 마을이 형성되었다. 일설에는 이순신 장군께서 전선을 타고 못돌 바다를 항해하시다가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섬이라고 하여 화도(花島,꽃섬)로 명명하였다고 전해오고 있다.하화도에서 1km 지점에 상화도가 있는데 그 섬을 웃꽃섬이라 부르고 하화도는 아래 꽃섬이라고 불렀다. `1914년 여수군 설립 시 아래 하(下) 꽃 화(花)자를 써 하화로 개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는 내용에서 보듯이 하화도나 상화도는 꽃섬으로 이름난 곳이다.배를 타고 가야 하므로 일요일 새벽 일찍 일어나 약속한 장소로 나갔다. 대구서 출발하는 전문 산악회를 이용할 경우 출발점이 필자의 집 가까이 있어 다소 편리하다.특별한 모임이 아닌 다음에는 필자는 주로 드림산악회나 케이제이 산악회를 이용하는데, 가는 행선지도 많고 또 나름대로 노하우들이 많아 계절에 맞는 등산코스를 활용하게 마련인데, 초여름부터 여름철에는 트레킹코스나 섬을 다녀오는 일정들이 많아 색다른 느낌을 준다.오전 6시30분에 차에 올라 대구 시내 각 경유지를 한 바퀴 돌고서는 바로 고속도로를 접어든다. 필자는 전문산악회를 많이 이용했지만, 겨울이 지나고서 봄철부터는 행선지 코스에 일찍 신청하지 않으면 갈 수 없을 정도로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다.지난달 영취산에 가기 위해 여수까지 같은 코스로 갔는데, 이번에는 여수시 남쪽 끄트머리에 있는 백야도 선착장을 이용해야 하므로 여수 시내에서 바닷가 쪽으로 더 내려가야 한다. 화정면을 접어드니 바다 위에 떠 있는 다리가 예쁘다.화정면 끝 마을 힛도에서 백야도를 잇는 325m 길이의 백야대교는 2005년 4월에 준공됐는데, 이 다리로 인해 백야도가 연육되어 인근 섬으로 가는 길이 좀 더 편리해졌다.일행을 태운 차는 백야대교를 건너 10시30분경에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했는데, 대구에서 출발한지 세 시간 조금 더 걸렸다. 인솔 산행 가이드가 승선 준비를 하는 사이, 필자는 남쪽 바닷가를 바라보니 가까이 또는 멀리 이어진 섬들이 조용히 떠 있다. 상화도나 하화도에 들어가려면 여수여객선터미널(061-663-0116~7) 또는 백야도 선착장(061-686-6655)을 이용해야 한다. 백야도 선착장에서는 인근에 있는 섬인 개도, 사도, 낭도를 오가는 태평양 해운의 대형카페리호를 이용하면 하화도 가기가 편하다.백야도 행은 오전 8시·11시 30분, 오후 2시50분 하루 3회 운행한다. 단체로 가면 몰라도 개인적으로 간다면 섬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서 미리 여객선 터미널에 전화해서 운항정보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이윽고 시간이 되어 일행들이 승선했고, 여객선은 시원한 바다를 가르며 내달으니 앞이 보이는 섬이 하화도와 상화도이다. 그 섬과 더불어 좋은 시간이 기대되는 순간이다.선착장을 출항한지 20분 만에 하화도에 도착했다. 일행들은 배에서 내려 각자 장비를 챙겨서 선착장 앞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다.이곳 행정구역은 여수시 화정면 하화리이다. 여수에는 365개의 섬이 있다. 그 가운데 하화도는 작은 섬에 속한다. 섬에서 거주하는 인구라 해봐야 모두 32세대 56명이다. 주민들의 노력에 의해 꽃섬은 아름다운 섬으로 가꾸어지고 관광객들이나 등산객들이 몰려드는 것이다.당장 살펴봐도 하화도 안내 표지석 밑에 작은 돌에 물고기 그림을 재미있게 그려놓았는데, 그것 하나만 봐도 이 동네 주민들이 찾아오는 사람들에 대한 성의를 알 수 있는 것이다.하화도의 꽃길 트레킹은 단순한 코스다. 거의가 선착장 왼편으로 난 산행들머리를 잡아 탐방로 코스대로 걷는데 휴게정자, 구절초공원을 지나 큰산전망대에 올랐다가 깻넘전망대, 야생화공원으로 해서 섬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탐방이 끝난다.거리로 치면 이곳 하화도 해안선 길이가 6.4km이고, 꽃섬길 코스는 총 5.7km로 바다풍경을 보며 쉬엄쉬엄 쉬면서 걸어도 3시간 정도면 족하다. 나가는 배 시간이 오후 3시이니 한나절이지만 남해의 작고 아름다운 섬에서 절경들을 만나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들이다.선착장에서 좌측으로 가니 마을 보건소가 나오고 그 곳에서 좌측 산모퉁이를 돌고 언덕배기를 올라 트레킹을 시작한다. 멀리로 우리가 배를 타고 왔던 백야도가 보인다. 초입부터 길은 자연석으로 잘 다듬어져 있고, 길가 펜스도 관광객들을 위해 잘 가꾸어져 있다. 언덕에 올라보면 앞에 왼쪽 바다와 맞닿은 공터가 나온다. 첫 휴게 정자에서 잠시 쉬면서 펼쳐지는 남해의 다도해 풍광들을 마음에 담아본다. 유채꽃 밭을 지나서 나무로 잘 가꾸어진 언덕길을 오르니 두 번째 휴게 정자가 나타나는데 역시 주변에 정비가 잘되어 있다. 거의 도시의 공원 수준이다.휴게 정자에서 다시 걸음을 재촉하여 600m 정도 걸어가니 구철초가 넘쳐나는 구절초공원을 만난다. `순넘밭넘은`이라는 이름이 특이한데, 알고 보니 예전에 `순`이라는 사람의 밭이 있던 고개라는 뜻이라고 한다.구절초공원에서 사진을 찍고 쉬다가 앞에 있는 큰산 전망대에 오른다. 이 섬에서는 가장 높다는 의미로 큰산이란 이름이 붙어져 있는데 높이는 해발 118m이다. 그러니 오르고 내리는데 힘이 들지 않는다. 주변에 꽃들이 많이 피어 있으니 그저 소풍 나온 기분이 든다.큰산전망대에서 주변을 살피면서 어촌마을 풍경을 마음에 담아본다. 온갖 꽃들이 여기저기에 피어난 섬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마음이 한없이 맑아져오며 흐뭇한 마음이다. 그 마음을 지탱시키며 필자는 꽃길 섬의 노래를 하늘로 띄워 올린다.“여수에서 조금 떨어진/ 하화도는 꽃섬이다./ 조용한 어촌마을의/ 섬 길을 걷다보면/ 야생초 여기저기 피어나/ 봄 향기 가득한데/ 바다 풍경마저 그림처럼 멋지다.// 구두모양을 닮았다는/ 이 섬은 전체가 비경이다./ 큰산전망대에 올라/ 아름다운 섬을 바라보며/ 한없는 생각에 잠기다가/ 갈매기 소리에 문득 깨어나/ 다시 꽃섬 길 걷는다.”(자작시 `꽃섬 길 걸으며` 전문)나무데크를 타고서 큰산 전망대에서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니 면 깻넘 전망대가 나오는데, 하화도에는 전망대가 많다. 주변이 바다 경치이고, 보이는 풍경마다 절경이다 보니 곳곳에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그만큼 섬 어디에서나 보아도 전망이 좋다는 말이 된다.큰굴 삼거리에서 아래를 보니, 깎아지른 절벽 사이 왼쪽 아래에 있는 큰 동굴이 입을 벌리고 있는 큰굴의 형상이다. 과거에 밀수꾼들이 밀수품을 숨겨놓는 장소로 사용됐다고 한다.큰굴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나무계단을 통해 막산 전망대에 올랐다가 다시 삼거리로 돌아 나와서 야생화공원으로 향한다. 큰굴 삼거리에서 10여분 정도 가니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해변길이 열린다. 길옆에는 유채꽃이 한창 피어나 있어 필자는 유채꽃밭에서 사진을 찍었다.유채꽃방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야생화공원인데, 온갖 꽃들이 피어 초여름의 섬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다. 섬 구경온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으면서 섬 풍경을 즐긴다.섬 둘레를 한 바퀴 돌고서 선착장에 도착하니 오후 2시였다. 백야도로 출발하는 배편은 3시로 아직 1시간 정도가 남아 있어 늦게 점심식사를 한다. 다행히 꽃섬식당에는 생선구이정식이 유명한 집이 있어 주문했는데, 음식 맛이 굉장히 맛있었다.주인은 탁동탁이란 분이다. 13년 전에 서울에서 하화도에 낚시 왔다가 이곳이 너무 좋아서 아예 이사 와서 펜션식당 영업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 만족하며 사는 게 즐겁다고 말해준다.배시간을 기다리다가 오후 3시에 배타고 백야도에 도착했다. 일행들은 여수어시장에 들려 1시간 정도 자유시간을 갖고서 오후 5시 50분 경 대구로 출발하는 귀가 차에 올랐다.대구로 가는 차안에서 하화도에서 지낸 반나절을 다시 그려본다. 남해안의 섬 중에서`꽃섬`이라는 하화도 만큼 예쁘고 정겨운 이름이 있을까? 그 이름에 어울릴 만큼 그 섬은 어느 곳에서든 풍경이 아름답다. 바다를 벗 삼아 둘레를 한 바퀴 돌면서 마음 깊이 새겨둔 한려해상의 비경들은 내 가슴에 오래도록 자리할 보석이 되기에 충분하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그리고 하화도 여행길에서 또 하나 즐거웠던 일을 끄트머리에서 소개한다. 드림산악회 산행가이드를 맡은 이은주씨가 대구에서 여수의 섬까지 오가는 먼 길에서도 일행들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안내를 잘했다. 필자가 숱하게 산행하면서 가이드를 만났지만 자기 돈으로 선물사고 예쁘게 포장해 퀴즈를 맞춘 5명에게 직접 주는 동행자는 이제껏 만나지 못한 바, 투철한 직업의식과 친절함으로 여러 사람들이 즐거운 산행길이 되었으니 산을 좋아하는 필자로서도 고마운 일이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5-08

수로부인 설화·장미공원·남근 조각… 사랑 품은 삼척

수로부인 헌화공원강원도 삼척시(三陟市)에는 특수한 삼대(三大) 공원이 있다. 수로부인(水路夫人) 헌화공원과 장미공원, 그리고 해신당(海神堂) 공원이다. 모두 역사와 얽히는 특수한 공원이다.우리나라 역사책 `삼국유사` 수로부인 대목에 등장하는 신라 최고의 미인이, 당시 강릉 태수(太守)의 아내 수로였다. 당시의 수도 경주(즉 서라벌)에서 강릉까지 머나먼 길을 아내를 동반하여 애써 간 것은, 아내 즉 수로부인이 제사장(祭祀長)직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제철(製鐵)작업을 하기 전에 올릴 화입(火入) 제사의 제사장(祭祀長)은 반드시 여성이 맡고 있었다. 수로부인은 뛰어난 미인이었다. 따라서 험한 바닷가 길을 가면서 수로부인은 여러차례 유괴를 당했다. 바다를 가던 큰 배의 선장이나, 산중의 제철 우두머리에게 납치되어간 적도 여러차례 있었다. 그때마다 나타나 수로부인을 구해 준 노인 하나가 있었다. 그가 산꼭대기의 꽃을 꺾어 수로부인에게 바친 노인이다. 진달래꽃과 함께 그 노인이 수로부인에게 바친 노래 `노인 헌화가`는 신라 향가(鄕歌) 중의 하나로 유명하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수로부인은 동해 바다의 용에게 납치돼 갔었다고 한다. 용궁에서 며칠 지내다 돌아온 수로부인에 의하면, 그곳은 아주 향기롭고 음식도 매우 맛있었다고 한다. 수로부인을 납치해갔다가 풀어준 `용`은 당시 만주와 연해주(沿海州) 일대에 나라를 세우고 번성했던 발해국의 고위 관료였었던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당시 발해는 왜(倭)와 빈번히 교역(交易)하고 있었다.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 산 323-1번지 일대 바닷가에 세워진 헌화공원 수로부인상은 세계 최초로 천연오색 대리석으로 제작된 조형물이라 한다.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의 1.5배 크기. 삼척시가 긍지를 가지고 제작한 기념물이다. 세계 최대의 장미공원삼척시 오십천(五十川) 둔치에 세계 최대의 장미공원이 있다.약 8만5천㎡ 규모의 땅에 220종, 16만주(株), 약 1천만송이의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향기로운 공원이다. 맨발공원, 자전거길, 인라인스케이트장, 바닥분수 등의 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5월 10일부터 11월 20일까지 낭만적인 사랑의 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다.참고 삼아, 장미의 색깔별 `꽃말`을 소개한다.빨간 장미- 사랑·열정하얀 장미- 존경·순결분홍 장미- 사랑의 맹세·행복한 사랑노란 장미- 질투·완벽한 성취주황 장미- 수줍음·첫사랑의 고백보라 장미- 영원한 사랑이들 각종 장미 재배의 역사는 멀리 고대 이집트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 여러 종류의 장미가 재배되었다는 사실을, 벽화나 각종 기록에서 알 수 있다. 장미가 본격적으로 사랑받기 시작한 것은 로마시대 상류계층의 장식용으로 쓰이기 시작했을 때부터이다. 사계절 피는 유럽 장미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세기 초 나폴레옹이 패권을 쥔 후의 일이다. 특히 대륜장미가 등장한 것은 나폴레옹이 패권을 잡은 후의 일이다. 이 혁명적인 개량종은 유럽 원산의 장미에 동양과 중동의 장미를 교접시킨 것으로, 현대의 수많은 화려한 장미의 시초가 되었다 한다.삼척장미 공원은 공원 전체가 금연구역이다. 공원 내에 오토바이 자동차는 출입할 수 없으며, 데리고 온 애완동물은 반드시 목줄, 입마개를 해야 한다. 남근(男根) 조각 모은 해신당(海神堂)공원삼척은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남근(男根) 숭배 민속이 전해져 온 고장이다. 이 고장 신남마을에 해신당(海神堂)과 어촌(漁村)민속 전시관, 성(性)민속공원이 세워져 있다.남근 모양의 나무조각(彫刻)을 숱하게 모아 바닷가 산언덕위에다 전시하고 있는 이색적인 공원이다. 더러는 여성 성기와 남성 성기가 어울어져 있는 형상도 보인다.언덕 기슭 모퉁이에 입장권 파는 오막집이 있다. 어른 3천원, 노인 1천500원. 평일인데도 적지않은 남녀 관람객이 표를 사고 언덕에 오르고 있다.작품은 매우 구체적이다. 목질(木質)이 단단하고 적갈색인 것으로 미루어 적송(赤松)으로 조각한 듯하다.옛날, 신남 마을에 결혼을 약속한 처녀 애랑과 총각 덕배가 살고 있었는데, 처녀가 홀로 애바위에서 해초를 따고 있었는데 풍랑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후 이 마을 바다에서는 고기가 잡히지 않았다. 마을사람들은 죽은 처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실물 모양의 남근을 만들어 제사를 지냈더니 그 후 고기가 많이 잡히게 됐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지금도 이 마을에서는 해마다 정월 대보름날과 10월 5일에 남근을 깎아 매달아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바닷가의 신당 해신당(海神堂)에는 처녀 애랑의 신상(神像)이 호젓이 걸려 있다. 바닷가 솔밭은 레일 바이크 길삼척 바닷가, 소나무 거목이 우거진 철길은 레일 바이크 오솔길이다. 남녀 한쌍의 아베크족들이 바이크를 열심히 굴리며 철길을 달린다.일찍이 삼척시 궁천에서 용화로 오가던 삼척탄광의 연탄 채굴길을 레일 바이크 길로 고쳐지어 놓은 것이다.철길을 따라 눈부신 감청색 바다가 흰물살과 함께 굽이쳐 이어져 있었다. 삼척 부두의 곰치국 별미▲ 이영희 교수어선으로 붐비는 삼척 부두는 `곰치 부두`다. 이곳의 별미인 곰치국은 `곰치`라는 삼척 앞바다산 생선을 묵은 김치를 넣어 끊여 먹는 매운탕이다.담백하고 개운한 해장국의 일종이다. 부드러운 곰치 살맛이 묵은지와 어울려 산뜻하고 고소하다. 도루묵과 도라지의 고추장 비빔이 곁들여져 나왔다./글·이영희(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사진·이창훈(명스튜디오) 캘리그래피·제일커뮤니티

2015-05-07

차세대 기초과학 연구리더 육성 과학벨트 중추기관

경북도의 주력산업인 나노산업, 포스텍의 IT인재양성, 경북산학융합본부, 지역혁신인력양성소, 과학벨트 DUP연합 등 과학기술융합의 핵심 사업들을 조명함에 있어 기초과학연구원(IBS) 포스텍 캠퍼스 연구단 부문을 소개한다. 포스텍, DGIST·울산과기대 연계 `DUP` 핵심거점화학·수학·물리·생명과학 부문별 4개 연구단 운영□ IBS 유치배경 및 현황지난 2009년 정부는 `과학벨트 종합계획`을 수립, 선진국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과 대형연구시설인 중이온가속기를 설치하고, 중대형·융복합 기초과학연구가 가능하도록 국제적 정주환경 조성도 함께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과학지식의 증진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초과학 연구 거점을 구축하고, 젊은 연구자들의 안정적 연구지원을 통한 차세대 연구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설립됐다.기초과학연구원 본원과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서는 거점지구는 대덕특구이지만 포스텍을 중심으로 한 대구·울산·포항 연합캠퍼스에는 분원 개념의 총 50개의 연구단(Research Center) 중 10개 내외의 캠퍼스 연구단이 들어섰다. 기초과학연구원은 과학벨트의 핵심 연구기관으로 기초과학 분야 세계 10대 연구기관이 되는 것을 비전으로 하고 있다. 특히, 노벨과학상 수상 및 근접 과학자 최다 배출·보유 기관을 목표로 신진 연구인력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육성되는 기관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다.포스텍은 경북도(포항)-울산시-대구시가 공동 연계한 `D(DGIST)-U(UNIST)-P(POSTECH)`의 핵심 거점으로 유치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IBS 주요 의미기초과학연구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 및 기초과학 기반 순수 기초연구로 기존 대학이나 출연연구기관과 차별화된 대형 장기 집단 연수를 수행하기 위해 운영된다. 이를 통해 차세대 기초과학 연구리더를 육성하고 과학벨트의 핵심 연구기관으로 글로벌 기초과학을 네트워크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기초과학연구원 캠퍼스 연구단은 현재 D.U.P 연합캠퍼스, KAIST 연합캠퍼스, GIST 캠퍼스 등이 있다. 이 중 P포스텍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연구단(4개)이 선정·운영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일하게 기초과학 전 분야(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에서 연구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에 따라 대학과 출연연구기관 등과 융합적 연계 운영이 가능해 우수 인재와 신진 인력의 지속적 순환 체계를 구축해 왔다.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 수행이 가능해 수월성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국내외 우수 인력이 활발히 참여하는 개방형 조직으로 세계적 연구 거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독립적·안정적 여건 조성으로 연구수행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연구단 선정 및 운영 현황연구단은 공모 및 발굴 방식을 병행해 후보를 모집하고, 선정평가위원회의 전문적·객관적 평가를 거쳐 선정된다. 특히, 연구단장의 수월성을 중심으로 심사하되, 연구계획의 창의성과 우수성을 함께 고려해 선정되는 것이 핵심이다.기초과학연구원은 현재 총 24명의 연구단장을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분야별로 보면 수학 1곳, 물리 8곳, 화학 6곳, 생명과학 7곳, 융합과학 2곳이고, 유형별로 구분하면 본원 5곳, 캠퍼스 13곳(포스텍 4곳 포함), 외부 6곳으로 구성돼 있다.치열한 심의 과정을 거쳐 연구단에 선정되면, 연구단장은 연구 수행에 필요한 최적의 인력으로 자유롭게 연구단 구성이 가능하다. 우수 연구자 및 신진인력의 연구 참여 유입·유출이 자유로운 개방형 조직으로 운영하게 된다. 특히, 타 기관 소속자의 파견·겸직·겸임, 박사후 과정 연구원, 석·박사과정 학생, 방문연구원 등 다양한 인력을 배치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연구단에게는 연간 약 100억원의 연구비가 초기 5년간 지원되고, 3년 마다 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 된다. 특히 포스텍과 같은 캠퍼스 연구단의 경우 캠퍼스 연계대학과 협약을 체결하고 인력파견, 인프라 제공 등에 따른 비용을 지급받는다.이를 통해 안정적인 기초과학연구비 확보가 가능하고, 대형연구 장비를 도입해 공동 활용이 가능하다. 나아가, 포스텍의 연구 수월성을 강화하고 해당 분야의 세계적 거점으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연구단의 연구 성과는 기초과학연구원 본원에서 총괄 관리하며, 소유권은 본원과 대학 간 공동 소유를 원칙으로 하되, 소유 비율에 대해서는 협의에 의해 결정하게 된다. 예컨대, 논문의 경우 저자 원소속기관과 기초과학연구원을 복수 표기하며, 특허는 협의된 비율에 따라 공동 소유한다. 기술료 수입이 발생하면 개별 내규에 따라 발명자에게 성과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포스텍 캠퍼스 연구단 현황포스텍 캠퍼스 연구단은 총 4곳이 운영 중이다. 2012년 8월부터 김기문(첨단) 교수, 찰스 서(융합생명) 교수, 오용근(수학) 교수의 3개 연구단이 운영되고 있으며 2013년 6월 추가로 염한웅(물리) 교수의 연구단이 선정됨에 따라 포스텍에는 총 4개 연구단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연구단 참여교원은 총 14명, 누적 지원 연구비는 약 900여억원에 이른다.▲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김기문 연구단장▲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화학 부문)= 김기문(첨단) 교수의 주도로 설립된 연구단이다. 복잡계 환경에서 분자들간의 상호작용과 자기조립의 근본적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성질을 발현하게 하거나 그러한 성질을 나타내는 물질을 합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복잡성과 발현 연구 △분자 네트워크 시스템 연구 △발현 물질의 합성 등이 연구단의 핵심 미션이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복잡계에서의 자기 조립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다. 나아가 `생명의 화학적 기원`을 밝히거나 원하는 성질을 가진 `인공 세포`의 합성연구 등 의학적 활용에 도움이 된다. 또한 기존의 방법으로는 만들 수 없었던 발현 물질, 나노 물질과 같은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방법을 제시해 전자 소자,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에도 폭넓게 활용 가능하다. 이 밖에도 발현 물질을 이용한 바이오센싱, 약물전달 등에 대한 응용분야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면역 미생물 공생 연구단 찰스 서 연구단장▲면역 미생물 공생 연구단(생명과학 부문)= 찰스 서(융합생명) 교수의 주도로 설립된 연구단이다. 우리 몸의 세균이 건강과 생리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포괄적으로 연구한다. 연구단은 공생하는 세균들의 집단(공생 세균 군체)과 공생 세균 군체가 침입해 기생 혹은 공생하는 생명체인 `숙주` 사이에서 숙주 면역 체계와 상호공생 관계의 성립·유지에 관여하는 새로운 메카니즘을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연구단은 국내 유일의 무균 및 무항원 마우스를 생산할 수 있는 특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무항원 마우스를 다루는 세계 유일의 시설이기도 하다. 상호 공생메카니즘 결핍이 △자가면역 질환 △알레르기 △염증성질환 △면역결핍 △대사질환 △감염 질환 및 암 등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이를 이용해 난치성면역질환에 대한 발병기전을 이해하며 궁극적으로 새로운 치료제 및 치료 기법 개발을 유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하학 수리물리 연구단 오용근 연구단장▲기하학 수리물리 연구단(수학 부문)= 순수수학인 사교기하학과 수리물리분야의 핵심인 양자장·끈이론의 융합 연구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물체의 운동을 기술하기 위해 도입된 사교공간에서의 기하학과 공간의 대역적 성질을 수학적으로 연구하는 위상 수학에 함수와 방정식 등의 개념을 도입한 대수적 위상수학을 융합시켜 새로운 학문분야인 사교대수위상수학을 확립할 계획이다. 사교공간은 사교 기하학적 해석이 적용되는 공간으로 대수적 위상수학과 융합해 해석하는 경우 관련 학계의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연구단은 △해밀톤역학의 동력학계의 첨단 분야 적용 △거울대칭성의 수학적 규명 △파노대수공간과 칼라비- 야우공간의 기하대수적인 성질 규명 △양자장 초끈이론의 수학적 토대 확립 등을 통해 사교대수위상수학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연구단에는 현재 수학과 이론물리 분야 세계 최고수준의 수학자와 물리학자 2~3명이 각각 연구 활동을 주도하고 있으며 다양한 박사후 연구 프로그램과 연구 활동을 진행 중이다.▲ 저차원 전자계 연구단 염한웅 연구단장▲원자제어 저차원 전자계 연구단(물리 부문)= 현대 응집물질물리학의 핵심 대상이자 미해결의 핵심 난제인 저차원전자계의 물성을 새로운 물질과 새로운 방법론을 구사해 풀어가는 것이 목표다. 새로운 물질이란 결정고체 표면위 금속원자들의 성장과정 중에 자발적으로 또는 인위적으로 형성되는 저차원 구조체들을 뜻한다. 또한, 새로운 방법론이란 1980년대 이후 급속하게 발전해 온 주사터널현미경(STM)에 기반한 분광학과 각분해광전자분광을 의미한다. 이러한 실험방법들은 최근 꿈의 나노물질로 알려진 그래핀(Graphene) 및 위상절연체와 같은 새로운 저차원전자계를 연구하는 가장 중요한 실험방법으로 자리 잡았다.특히, 연구단은 2003년부터 9년 동안 진행됐던 창의연구단 `원자선원자막연구단`의 후신으로, 당시 10여개 물리학 분야 창의연구단 중에서 가장 우수한 연구 성과를 거둔 곳이다. 국내 표면 및 나노물리학 분야를 선도했고, 국제적으로 `원자선연구`분야를 개척해 왔다. 향후 연구단은 △원자선과 이차원위상절연체의 에지상태에서 구현되는 일차원전자계의 미시적 전자물성연구 △원자막과 충상화합물에서 형성되는 이차원전자계의 미시적 전자물성연구에서 새로운 발견들을 통해 저차원전자물성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갈 계획이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5-05-06

인구 10만 소도시, 해마다 600만명 찾는 관광명소 변모

세계문화유산도시 경주에는 한국문단의 거봉 김동리와 박목월의 생애와 문학정신을 기리는 문학관이 있다. 경주시 진현동 550-1에 위치한 동리목월문학관이 바로 그곳이다. 지난 2006년 3월 개관한 이 문학관은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경주 출신인 유명 문인들의 작가 정신을 기리는 문학관을 건립함으로써 지역문화를 보존과 복원했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최근들어 지역문화 활성화가 지역 및 사회발전은 물론 국가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가운데 이 문학관에서 지역 고유의 예술 가치를 찾을 수 있다.하지만 동리목월문학관은 관광자원 개발 사업에 있어 지역적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다양하고 수준높은 관광수요 충족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21세기 세계경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관광산업이 주목받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개관이래 지금까지 9년 동안 관람객 입장료 수익도 고작 1억8천여만원에 불과해 매년 매표소 직원 한 사람의 인건비도 해결 못하는 등 운영 그 자체만도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어 물먹는 하마처럼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문학관이 동리와 목월 선생의 생가에서 16㎞ 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하는 한편 진입로 불편으로 관람객이 저조하고 학습과 관광 등 모든 면에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뚜렷한 역할도 못하고 있어 도심으로 이전, 관광자원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시·소설·수필 문학강좌 수강생의 경우 절대다수가 울산 사람이고 포항사람 조금인데 경주 시민은 전무하다 할 정도로 경주의 문학관이 경주시민에게 외면받고 있다.본지는 창간 25주년을 맞아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의 관광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영국 셰익스피어생가와 프랑스 빅토르위고·발자크·낭만주의 박물관 등 파리 3대 문인(文人)박물관, 양평 황순원문학촌, 춘천 김유정문학촌의 사례에 비춰 동리목월문학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의 해외특집 기획연재를 준비했다.대문호 셰익스피어 고향 스트랫퍼드마을 보존해 문화재 타운으로 만들어생가재단 `세계적 문화상품` 일등공신입장료·기념품 수익 등으로 독자운영■ 글 싣는 순서① 영국 셰익스피어 생가 세계적 관광명소 비결② 프랑스 파리 3대 문인(文人)박물관 성공사례③ 프랑스 파리 빅토르위고박물관의 성공 비결④ 국내 문학관 벤치마킹- 황순원·김유정문학촌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대담⑥ 이문열 작가 대담⑦ 동리목월문학관의 나아갈 방향 제언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고향 영국 스트랫퍼드 어펀 에이번(Stratford-upon-Avon).런던에서 북서쪽으로 약 130㎞ 떨어져 있는 이곳은 전체 인구 10만여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이지만 연간 6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다.셰익스피어생가 마을로 유명해진 이 곳을 관광 해 본 사람이라면 분명 이 도시의 매력에서 헤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셰익스피어가 태어나 성장하고, 결혼해 아이 셋을 두며 가정을 꾸렸던 곳, 그리고 런던에 가서 극작가로 성공해 돌아와 만년을 보내다 생을 마감한, 옛것을 알뜰하게 보존하고 꽃피운 이 도시는 지금 그 역사와 문화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작가의 생가에서부터 다녔던 학교, 무덤이 있는 교회, 그의 어머니와 아내, 딸, 손녀의 집까지 모두 관광코스로 연계시켜 마을 전체를 `셰익스피어 탄생지`(Shakespeare Birthplace)라고 부르며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었다.이러한 세계적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비결과 역사를 분석해봤다. □ 세계적 각광 일등공신은 셰익스피어생가재단영국 셰익스피어생가재단(Shakespeare Birth place Trust, SBT)은 셰익스피어생가 마을을 보존하고 발전시켜 국가의 경쟁력을 높여준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셰익스피어생가재단은 1847년 소설가 찰스 디킨스가 국가 기념관으로 보존을 위해 셰익스피어 생가를 구매한 뒤 설립된 뒤 168년 간 셰익스피어 관련 문화재들을 통합해 정성을 들여 관리해 온 결과 영국이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위대한 문화유산인 동시에 문화상품으로 평가되고 있다.재단은 셰익스피어가 태어났다고 하는 `셰익스피어 생가(Birthplace)`, 그가 다녔던 학교(grammar school), 런던 생활을 마치고 은퇴해서 죽기 전까지 살았다고 하는 `뉴 플레이스(New Place)` 터, 그의 큰 딸 수재너와 사위인 홀이 살았다고 하는 `홀스 크로프트(Hall`s Croft)`, 셰익스피어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홀리 트리니티 교회(Holy Trinity Church)` 등 5개의 문화재(town, 타운)를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셰익스피어 작품의 이해를 도와 즐거운 관광이 되게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다.피터 카일(Peter Kyle) 이사장을 비롯해 디렉터 1명 △고위급 재정 및 상업 △사업개발 및 비즈니스 △마케팅 및 관람객 개발 △연구 및 지식 △수집 및 해석 △교육 및 참여 담당 등 직원 217명이 일하고 있다. 1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20여명의 재단운영위원과 상임재단운영위원회, 명예회원, 고문 등 23명의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고 있다. 영국도서관, 옥스퍼드 대학, 로열셰익스피어 컴퍼니 등 13개 후원단체가 후원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셰익스피어생가재단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문화인프라가 될 수 있었다. 전문가 뿐 아니라 애호가들을 참여시킴으로써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콘텐츠가 풍부해지고 재단과 도시가 발전하게 된 것이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셰익스피어생가재단은 운영비를 정부 지원 없이 입장료와 기념품 수익금, 기부자, 후원자를 통해 생성된 소득으로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지난해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행사 때에는 81만7천여 명의 유료관람객이 방문해 상당한 입장료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재단은 정부로 부터 완전 독립돼 있으며 5개 타운은 국가 재단법에 따라 보호 관리되고 있다.셰익스피어생가재단은 450년 전 셰익스피어 생가를 셰익스피어의 사소한 흔적들을 보존하고 복원해 1570년대의 일상과 풍경을 전하고 있다. 각 방마다 해설사들이 배치돼 있고 생가 내부에는 그가 다녔던 학교에서 사용한 책상, 희곡작품, 가죽과 장갑, 그와 가족들이 사용했던 가구들, 식기, 장식품 등을 포함한 유품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시대상을 재현해놓은 전시물, 그의 생애와 가족사, 작품세계를 알 수 있도록 사진과 도표로 소개하고 있다. 생가 주변에는 그의 작품에 등장했던 꽃과 나무들로 꾸며져 있다. 또한 홀스 크로프트 등 나머지 4개의 타운은 튜더왕조시대의 건물과 빅토리아시대 향기를 품고 있는 마을 전체 분위기와 조화롭게 꾸며져 있으며 16~17세기 영국 중산층의 일상과 생활방식에 대한 단서를 찾아 볼 수 있다.이와 더불어 1964년에는 셰익스피어생가를 더욱 활성화 하기 위해 셰익스피어센터를 개장했는데 이 센터는 3가지 핵심 목표를 갖고 운영하고 있다.첫째, 셰익스피어의 연극 및 다른 작품과 셰익스피어에 대한 지식의 일반적인 발전에 대한 연구를 전반적으로 모든 부분에서 향상시키는 것. 둘째,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셰익스피어 생가의 재산을 유지하고 보존하는 것. 셋째, 셰익스피어라는 인물, 그의 생애, 작품과 시대에 대해 배타적 참조가 아닌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박물관 및 도서관의 도서, 원고,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기록, 사진, 오래되고 특별한 대상물을 제공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센터는 셰익스피어의 생가 입장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들러야 하는데 이곳은 셰익스피어 관련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관 △아카이브 △박물관 등을 갖추고 있다. 도서관과 아카이브에서는 셰익스피어 생애 작품, 시대와 그의 연극 공연 등 120만개 이상의 자료, 6만여권의 서적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셰익스피어의 탄생부터 부모와 가족, 고향, 그가 받은 교육, 결혼, 사회활동 및 작품 활동, 그의 마지막 삶까지 그가 살아왔던 생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8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서를 포함한 셰익스피어 컬렉션 1만2천여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17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셰익스피어 작품과 관련 있는 도서와 다른 기록물의 특별한 컬렉션을 유지하고 있다.국립 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 TNA)에 버금가는 셰익스피어와 그의 가족과 관련 있는 유일한 기록물(documents)을 포함하고 있어 셰익스피어에 대해 포괄적인 연구가 가능하도록 제공하고 있다. 사업개발 및 비즈니스 팀은 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문학기록을 활용한 특성 있는 기념품 개발 및 판매와 문학관 혹은 문학과 관계된 문화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문학관의 전경과 전시물을 담은 엽서, 작가의 사진이 그려진 편지지, 문학관과 작가의 이니셜이 들어간 필기도구, 가방, 액자, 열쇠고리, 머그잔, 시계 등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해 수익을 얻고 있다. 또한 이미지보다 문학 본연의 향기를 내세우고 있으며 생가나 작품배경과 결합해 문화관광 상품으로서의 효과도 증대시키고 있다. 셰익스피어센터 주변의 거리나 상점들은 셰익스피어와 관련 있는 사진, 원고, 작품 등을 활용해 다양한 기념품과 상품을 만들어 판매,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지역 경제의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셰익스피어센터에서는 다채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셰익스피어주간` `셰익스피어 탄생기념일` 등 크고 작은 이벤트가 일년 내내 열리며 `셰익스피어 연구의 날` `가족의 날` 등을 지정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희곡 및 무대역사 등의 강연, 배우들과 다른 극장 수련생들과의 토론 등 다양한 학문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 내부에 있는 가든 투어도 할 수 있다.셰익스피어생가재단의 홍보 담당자 알리산 콜레씨는 “셰익스피어생가 마을은 셰익스피어라는 문학적 유산을 기억하고 새로운 문화 활동을 생산케 하고자 하는 공공성과 이를 바탕으로 지역 경제 또한 활성화되는 상품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충실하게 실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또 그는 “셰익스피어생가 마을이 세계적 관광명소가 된 비결은 많은 셰익스피어 애호가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 참여와 전문가들의 창조적 아이디어 제공, 셰익스피어생가재단의 예산이나 인식, 프로그램 등이 전문적이고 독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덕분에 한 번 방문한 후에도 두 번, 세 번 다시 방문하고 싶도록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작가와 작품은 물론 문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고 있는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명소 로열셰익스피어극장셰익스피어생가를 세계적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게 한 또 하나의 명소가 있다. 셰익스피어생가 마을에서 북서쪽으로 500여m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로열셰익스피어극장이 바로 그것이다.해마다 셰익스피어 축제가 열리는 이곳에서는 1년 내내 셰익스피어의 작품만 공연 하고 있다.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이었던 지난해에는 50여만 명이 관람했다. 셰익스피어생가 관람객 저변확대에 한 몫을 하고 있다.1875년 지어진 본래의 극장은 1926년 화재로 소실됐고 1932년 지금의 자리에 다시 지어졌다.로열셰익스피어극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 극장은 셰익스피어 극 공연 이외에 올해로 68회째 여름학교(Summer School)를 열고 있다. 이 학교에는 매년 8월이면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수 백명의 연극애호가 청소년 교사 연극인 등 수강생들이 오전에 셰익스피어 권위자들의 강연과 토론, 오후에 로열셰익스피어극단의 셰익스피어 작품을 관람한다.□ 또다시 방문하고 싶도록 감동주는 문학관셰익스피어생가 마을은 이처럼 오랜 준비와 노력 끝에 세계 관광객들에게 또다시 방문하고 싶도록 감동을 주는 문학관이 되고 있다.스트랫퍼드 어펀 에이번시의 2001년 인구가 2만3천여명에서 2015년 현재 인구 10만9천명으로 증가한 것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셰익스피어생가재단은 관광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셰익스피어 사망 40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셰익스피어가 말년을 보낸 대저택인 뉴플레이스를 예산 502만 파운드(100억원)를 투입해 새단장 한다. 또 셰익스피어가 다니던 학교에 스쿨룸을 개관해 학생들의 교육관으로 활용한다.“몇몇 관람객들은 생가를 관람한 뒤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들어갈 때 신발을 벗고 관람하기도 한다”는 알리산 콜레씨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유럽 전역을 통틀어 이만큼 정성 들여 조성한 문학관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사진제공= 재영(在英) 칼럼니스트 권석하/영국에서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5-05-04

청국장에 비벼 고등어살 올리면 한그릇 `뚝딱`

가정에서 흔히 해먹을 수 없는 대표적인 음식 중의 하나가 바로 청국장찌개다. 특유의 냄새로 인해 자칫 이웃의 미간까지 지푸릴 수 있어 해 집에서는 감히 조리할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요리로 꼽힌다.`고등어청국장정식` 맛집으로 알려진 남구 대이동의 `약선가`는 건강함과 다양함을 담아 낸 전통음식점이다. 여기에 파전과 수육, 야채쌈 등 여러 요리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요것조것한상` 메뉴는 이름에 재미까지 더했다.이 집의 특징은 냄새가 강한 요리에 대한 편견을 깬 점이다. 대표메뉴가 청국장찌개라는 사실은 소문을 듣고 찾아가거나 메뉴판을 직접 보기 전까진 눈치 채지 못한다. 실제로 식당에 들어설 때나 주문 후에도 주방에서 청국장을 끓이고 있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한다.이 집 청국장은 가마솥에 직접 콩을 넣고 삶아 만들어 되직함을 더하는 동시에 감자와 두부, 각종 야채와 냉이 등을 푸짐하게 넣어 꾸덕꾸덕함까지 살렸다. 한 술 떠 맛보는 순간조차도 청국장 고유의 강한 냄새 대신 재료의 풍미 그대로 고소함과 담백함만 입안을 맴돈다.고등어구이 역시 청국장만큼이나 비린내 없이 재료의 매력만을 최대한 살려 조리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아래팔 크기만한 고등어의 표면은 보디빌더의 매끈한 몸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생선 속살 사이사이로 생선기름이 촉촉하게 배어 있어 혀의 감촉을 더욱 부드럽게 한다. 생선살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부서지면서 간도 짜지 않아 청국장과 함께 비빈 밥과 그야말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다. 재료 하나하나 엄선해 만든 반찬 역시 정성 담긴 손맛을 전한다. 오가피장아찌와 도토리묵, 호박전, 콩나물과 미역 등 각종 나물무침까지 조미료 사용을 최소화해 자극적이지 않아 오히려 가정식보다 더 건강하게 느껴진다. 주부 연미희(35·남구 해도동)씨는 “남편이 청국장을 좋아해 집에서 요리해주고 싶어도 발효냄새에 대한 거부감으로 엄두가 나질 않았다”며 “이 집 청국장찌개는 된장찌개보다도 냄새 걱정 없이 맛볼 수 있어 전통음식을 즐기기에 제격”이라고 말했다.(문의 054-275-5501, 오전11시~밤 10시, 브레이크타임 오후 2시30분~4시30분, 일요일 휴무)/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5-04

사업반대 등 민원 여전… 두 지역 공감대 형성 최우선 과제

형산강에 돛배를 띄운 듯 지난해 후반기부터 한창 순풍을 타고 온 포항시와 경주시의 협력에 최근 미묘한 변수가 떠오르고 있다. 형산강 중하류 경주 안강읍 일대의 오랜 숙원인 강 범람 및 홍수 피해 방지를 위한 하구의 강폭 확장 사업이 그것이다. 환경오염 등 강의 이용을 놓고 늘 수세의 입장이던 강 아래 포항이 정부의 국책사업이 급부상하면서 열쇠를 쥐게 된 상황에 놓인 됐다. 어떤 의미에서는 형산강의 생태적 면모 만큼이나 지금 드라마틱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도 요약될 정도이다. 이번 일은 오랜 교류의 역사에 새 장을 열고 있는 두 지자체가 서로 진심을 확인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하류지역 “침수우려, 반대”… 국토부선 “아무 문제 없어”포항시, 주민설득 과제… 경주시도 적극적 해결의지 보여야△곡창(穀倉)과 범람의 두 얼굴경주시 안강읍 일대 주민들의 역사적 과제는 형산강 치수사업이었다. 중하구에 위치한 유역 평야 일대의 혜택은 이들에게 비옥한 곡창지대를 선사했으나 재앙의 양면도 지녀왔다. 최근만 해도 1987년 셀마, 1991년 글래디스, 1998년 예니 등 주요 태풍 내습 때마다 번번이 피해를 입혔다. 이는 형산강의 특성이 하상 구배가 매우 급해 강수 시 단시간에 우수가 급격하게 유출되는 문제에 따른 결과이다(동국대 최석규 교수). 경북대 황상일 교수(지리학)에 따르면 경주시 부근에서 지류들 중 유역분지가 큰 대천과 남천, 북천이 만나고 안강 부근에서는 칠평천과 기계천이 합류한다. 따라서 이 두 지점은 여러 개의 지류가 만나므로 집중호우가 내리면 범람의 위험이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1974년 협착부 확장 첫 입안학계는 이미 강폭 확장을 통한 홍수 개선 사업의 학술적 근거를 제시해왔다. 황교수에 따르면 형산강은 비교적 큰 지류들이 합류하는 경주 부근에서 범람 위험이 있으나 안강까지는 비교적 넓게 형성된 하곡을 따라 완화된다. 그러나 안강에서 강물이 동쪽으로 흘러 영일만으로 유입될 때까지 두 개의 협착부를 지난다. 즉 경주시 하류지역은 범람원의 폭이 평균 1.5~2km인데 비해 안강에서 포항으로 향한 5km 지점인 낙산과 송고개 사이에는 남북 양측의 하폭도 불과 200여m이다. 특히 낙산 동쪽 5km 지점인 형산과 제산 사이 동방 부근의 협착부는 120여m에 불과하다.이로 인해 홍수 시 이들로 인해 형산강 유역 거의 전체 유역분지에서 집적된 하천수가 하류로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한다. 안강읍과 안강평야의 큰 피해는 이 때문인데 불과 25cm정도에 불과한 영일만의 만조 시 피해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옛 건설부는 거듭된 피해와 민원이 이어지자 지난 1974년 `형산강 중하류부 홍수대책 기본계획 조사보고서`를 수립해 협착부 확장안을 최초 제시했다. 이후 이 계획은 1991년 글래디스 피해 이듬해인 12월 다시 제기됐지만 사업비 부담으로 반영되지 못했다.△정부 상반기 착공 방침하지만 옛 건설교통부는 2001년 5월 `형산강수계 치수기본계획`을 보완, 2005년에는 `하천기본계획`용역에 착수해 2008년 12월에는 협착부 120m의 200m 확장을 포함하는 기본계획을 준공했다. 쟁점 계획이 포함된 형산강 효자2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 실시설계 용역에 대한 주민 설명회가 2013년 7월에 이어 지난 2월과 연일읍에서 잇달아 개최됨으로써 40여년만에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정부의 사업계획에 따르면 포항 남구 연일읍에서 경주시 강동면 3.583km 구간에 오는 2018년까지 총 940억원을 투입한다. 협착부 확장폭은 170m로 당초보다 다소 축소하고 하류 주민들을 위한 제방 보강, 수변 편의시설 조성 외에도 고정보인 형산강 취수보를 가동보로 개선해 홍수 시 수위를 조절하고 수질개선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3일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하천공사2과에 따르면 상반기 안에 공사를 발주, 시공사를 선정해 올해 우선 3억원의 예산으로 준비를 거쳐 내년부터 본사업을 추진한다.△포항쪽선 홍수피해 우려부산국토청은 지난 4월17일 포항시의회 임시회에서 관련 보고를 했다. 이 자리에서는 남구 연일읍 유강리 등 주민들의 입장을 반영해 강폭 확장으로 인해 경주 주민들이 혜택을 입는 반면 하류에는 홍수 피해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특히 역대 침수 피해는 1998년 예니-송도동, 2002년 루사-유강리, 2003년 매미-상대동·효자동, 2005년 나비-죽도동, 2012년 산바-효자동 등 계속돼 왔다.아직 이렇다할 집단화 조짐은 없지만 주민들은 전반적으로 경주 구간인 협착부 확장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또 형산강 상수원 취수보도 상류로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위치가 형산강 본류와 그 지류인 자명천이 만나는 지점 아래여서 수위를 높이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입장부산국토청은 포항시민들의 우려에 대해 검토한 결과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우선 협착부 확장과 관련, 홍수위 영향 시뮬레이션 결과, 사업 후 자명천 합류지점 상류부 수위는 최대 66cm 등 오히려 낮아지며 이후 7.8km의 하류 구간은 홍수위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또 현재 하류 구간의 제방인 형산제, 연일제, 오천제, 대송제는 200년 빈도의 홍수위와 여유고를 모두 만족해 대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부산청에 따르면 취수보를 가동보로 대체함으로써 홍수 시 본류의 수위는 21cm, 자명천 합류보 수위는 15cm 낮출 수 있다. 또 콘크리트 구조물로 인한 오니토를 제거해 양질의 상수원 확보도 가능하다. 연일지구 침수 우려와 관련, 기존 둔치 주차장을 철저해 통수를 원활하게 함으로써 홍수위 20cm 저감 효과가 난다. 또 중명지구는 제방을 9m 확장해 주민 통행 원활 및 홍수피해가 기대된다.이성호 부산국토청 하천공사2과 담당은 “이번 사업은 지구 온난화로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 피해 우려가 높아져가는 현실에서 국가하천 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시행하는 국책사업이다”면서 “경주의 홍수 피해 해결 효과는 물론이지만 포항도 국비를 활용해 취수보 개량 및 수질 개선 등 혜택이 크고 하구의 홍수 피해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돌발 변수 수면 아래포항시 건설과는 이번 사업에 대해 국책사업인 만큼 특별한 (반대)의견은 없지만 대시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공감대`를 언급한 대목이 시사하듯이 `반감`에 따른 `사업 반대` 등 민원은 여전히 잠재돼 있다.특히 그동안 주민설명회의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남구 해도동과 송도동, 상대동 주민들이 실제로 침수 피해에다 대기오염 등 환경피해에 민감하게 대응해온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또 송도동의 형산강 하구 어민들이 모래 침식으로 인한 생업 피해 등 반감을 이번 사업에 대한 반대 민원으로 표출시킬 여지마저 크다. 이 경우 결국 주민들을 설득할 해결의 주체는 이강덕 시장을 중심으로 한 포항시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의 사업 추진 노력과 별도로 최양식 시장 등 경주시도 적극적 해결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대체적인 의견이다.(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 이대환 소장은 “이번 쟁점은 경주와 포항이 협력의 매개로 삼고 있는 형산강 관련의 문제라는 점에서 다행이며 매우 의미심장하다”면서 “강을 공유하는 지자체 간에는 궁극적으로 상류와 하류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5-05-04

대구 팔공산맥

봄 산은 온갖 꽃들로 치장하므로 등산하면서 꽃구경하기가 안성맞춤이다. 특히 봄등산지에서 만나는 꽃들은 진달래가 가장 많은데, 이때는 전국 유명한 산에서 진달래축제가 성황이다. 4월에는 2주 연속적으로 진달래 축제장에 다녀왔는데 정말 등산객들이 많이 와서 오르고 내리는 길이 복잡해서 이제는 축제가 열리는 산행지에는 가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다.가산~팔공산~환성산~초례산`가팔환초`로 불리며 명성팔공산맥 한눈에 조망 환성산태조 왕건 재 올렸다는 초례산도시 근교 자리잡아 등산객 몰려계속 등산길에 오르고 또 다녀온 자료를 모아 산행기도 쓰다보니 많은 시간을 빼앗겨 급하게 할 일들을 지나쳐버리는 일들이 가끔씩 있는데, 필자가 맡고 있는 대구불교문인협회의 사화집을 발간하는데 시기가 조금 늦어버렸다.그래서 이번에 발간될 녹야원 제19집 축사를 문인협회 회장에게 부탁으로 원고를 정리해놓고 한시름 놓고 있는데, 사무실에 찾아온 지인이 산행이야기를 곁들이다가 대뜸 필자에게 `가팔환초`를 아느냐고 물었다.처음 듣는 소리라서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그는 등산을 그렇게 많이 가봤는데, 팔공산에 있는 `가팔환초`에 가지 않았느냐고 한다. 가팔환초라! 알고 보니 가산, 팔공산, 환성산, 초례산 등 4개산을 부르는 이름이었다. 팔공산은 가봤지만 환성산과 초례산은 가보지 못했다고 하니 그 산이 지역 등산가들에게는 인기가 있으니 시간나면 한번 가보라고 권유한다.이야기를 듣고 보니 대구 근교의 가까이 있는 산이라, 주중에도 얼마든지 다녀올 수 있다. 그래서 말을 들은 김에 주말을 기달릴 것도 없이 주중에 환초를 다녀오기로 하고, 나홀로 산행을 했으니 바로 팔공산 옆에 있는 환성산과 초례산이다.혼자서 주중에 가는 산이라 사전 정보를 알아보았다. 팔공산맥은 남동쪽의 초례봉(648m)에서 시작하여 환성산(811m), 팔공산을 거쳐 북서부의 가산(902m)에 이른다. 그리고 환성산과 초례봉을 쉽게 가려면 대구 동구에 있는 도림사 주차장에서 시작해 초례봉에 올랐다가 매여동으로 하산하는 것이 순로 코스다.필자는 주중 등산이 오랜만인데, 요즘처럼 봄이 되어 나른하고 또 사무실에 앉아 있으려니 머리도 아픈 날 홀로 등산을 떠나는 것도 좋은 일이다 싶어 차를 탔다. 음료와 간단한 식사 등을 준비해서 지인과 함께 차를 타고 대구 동구 진안동에 있는 도림사로 향했다.팔공로 도로를 달리다가 진인동으로 가서 다시 3km 쯤 들어가니 길가에 잘 지어놓은 도림사가 나온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필자는 혼자 내리고서 지인에게 네 시간 후인 오후 2시경에 등산 날머리인 매여동 주차장으로 오기로 약속하고 필자 혼자 산행을 시작했다. 필자는 이곳 도림사에서 환성산에 올랐다가 새미기재, 낙타봉을 타고 초례봉에 등산하고서 하산 길로는 매여동으로 내려올 계획인데, 총거리는 9.7km에 3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초례산 한곳만 등산할 경우, 동곡지에서 초례산에 올랐다가 매여동 버스종점으로 하산하면 된다. 도림사 추모관 건물의 왼쪽으로 난 임도를 따라 걸어간다. 첫 산행길이 시멘트 포장도로여서 산뜻한 기분이 들지는 않지만 이내 산길로 들어서서 능선에 오른다. 오른쪽 약수암으로 해서 계곡을 타고 능선길을 오르는 코스도 있다.필자는 약수암과 계곡 코스를 선택하지 않고 직선으로 향해 능선에 오르고, 그 곳에 잠시 서서 조망해보니 오른쪽으로 환성산이 가까이에서 보이는데, 대략 1.8km거리다.능선을 타고 계속 걸어가니 능선 안부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길을 꺾어들어 조금 가서 환성재에 도착했다. 산들이 길게 이어져 있는데 유명한 `가팔환초`에 올라선 것이다.조금 더 가면 환성산인데, 가산과 팔공산에서 이어져 온 능선은 관봉과 환성산을 거쳐 초례봉까지 계속된다. 덧붙이는 것은 여기가 대구시와 경북도와의 경계선이 지나가는데, 낙타봉까지는 왼쪽이 경북도이고 오른편은 대구시 행정구역에 속한다.능선 길은 완만하면서 주면에 참나무가 많은데 이 산의 특징인 것 같다. 잠시 후 환성산에 도착했다. 평일이라 등산객이 없는 줄 알았지만 등산객 서너 명이 환성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와 쉬는 사이에 필자는 정상표지석 앞에 서서 사진을 찍는다.환성산(811.3m)은 10평 정도 되어 보이는 공터 한 편에 바위가 있고, 그 앞에 정상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환성산을 감투봉이라고 하는데, 감투를 쓴 모양새로 가장 높이 솟아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환성산으로 부르게 된 유래를 찾아보면, 이 산의 생김새가 서로 고리를 걸어 당기는 형상이라 하여 환성산이라 불렀다 하는 설과 삼국유사에는 이 산에 신라 헌덕왕의 아들, 심지왕사가 창건한 환성사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를 근거로 환성사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 하나는 6·25전쟁 당시 이 산에서도 팔공산 전투가 벌어져, 산 이름을 모르던 병사들이 산 아래에 있는 천년고찰 환성사에서 이름을 따와 불렀을 것이라는 설도 그럴듯하다. 정상에 서서 주변을 조망해본다. 환성산 정상 이곳이 `가팔환초`로 이어지는 팔공산맥의 모습들을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다. 멀리 팔공산 쪽을 바라보면 구미의 금오산과 칠곡의 가산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만큼 조망권이 뛰어나다.환성산을 내려서서 산 능선을 타고 낙타봉 쪽으로 향한다. 20분 정도 걸어가면 낙타봉인데, 새미기재에 가기까지 험난한 코스가 나타난다. 내려서는 산길에는 안전로프가 매달려 있고 로프를 타고서 내리막길로 가야한다. 정상에서 내려서면 걸어가니 평광동 갈림길이 나타나고 이정표가 있는데, 이정표를 보니 여기서 대구 동구 평광동까지는 1.5km 거리로 표시되어 있다.참나무 숲이 사라지고 얼마간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걸어 새미기재에 도착했다. 새미기재는 대구 불로동과 도동, 평광동 주민들이 영천 하양장에 갈 때에 넘던 고개로 성령이라는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낙타봉으로 가는 능선에는 앙 길가에 군데군데 바위돌이 있고, 그 옆으로는 산꽃들이 피어나 경관이 아름답다. 능선을 넘고 전망대를 지나면 앞에 보이는 게 낙타봉이다. 말할 것도 없이 봉우리 생김새가 낙타 등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면서 보니 우뚝우뚝 솟아오른 능선 위의 봉우리들이 낙타의 등을 닮아 있다. 새미기재에서 낙타봉까지는 50분 거리다. 낙타봉 표지석은 두 번째 봉우리에 있는데, 정상은 뾰쪽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오르기가 힘 든다. 보기만 해도 깎아지른 바위 절벽으로 이루어진 암봉이 이 일대에서는 가장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낙타봉을 구경하고서는 마지막 산인 초례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계속해서 얼마동안은 바윗길로 이어지는 가파른 하산길이다. 철탑을 지나고 삼거리에 이르니 산 고도가 낮아지면서 다소 걷기가 편안해진다.낙타봉에서 40분정도 걸어오니 초례산이다. 산행을 시작해 여기까지 오는데, 총거리는 5.2km이고 2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저 아래에 보이는 등산 날머리 매여동 버스종점까지는 한 시간 남짓 걸어가야 한다.드디어 초례산 정상에 섰다. 커다란 바위 두 개가 마주 서 있는 정상에는 표지석과 함께 `팔공산 왕건 길`이 그려진 안내석이 세워져 있다. 이 산봉우리를 초례산 또는 초례봉이라고도 하는데, 팔공산 속에 있어 초례봉이라 불리지만 조선조 김정희가 그린 대동여지도에는 `초례산`으로 기록되어 있는 산이다.초례산 정상과 관련해 전설이 전해져오고 있다. 정상에 있는 두 바위가 서 있는 그 사이에서 초례를 올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고, 또 다른 전설은 고려 태조 왕건이 영천에서 견휜에게 일격을 당한 후 “다음 전투에서 이기게 해달라”며 하늘에 재를 올렸던 곳이라 한다.초례산에서 저 멀리에 보이는 팔공산과 계속 이어진 사들을 보고, 또 멀리 가까이에 나타나는 시가지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 등산을 의미를 새기면서 나름대로 망상을 해본다.“`가팔환초`를 아시나요?/ 명산이면서도 조용한/ 대구근교의 산이지요./ 가산과 팔공산은 유명하지만/ 환성산과 초례산도/ 산을 타는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있는 산이랍니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나홀로 환초에 올랐지요./ 평일, 조용한 산길에/ 꽃들이 피어나 기분 좋은 날/ 초례산을 오르내리며/ 자연의 무언을 통해/ 참 인생을 배운답니다.”(자작시`초례산에서`전문)이제는 하산이다. 당초 계획대로 매여동 방향으로 내려서니 하산 길 초입에 괴상하게 생간 바위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어 눈요깃감으로 안성맞춤이다. 산길을 계속 내려서니 산책로 같은 길이 나온다. 길가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어 솔향기가 그윽하니 걷기 편하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솔숲 길을 40분 정도 걸어 나오니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를 타고 조금 더 가니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오는데, 포장도로를 따라 15분 정도 내려서면 매여동 버스종점이다. 필자는 여기서 차를 불러 타기로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지인에게 연락을 했다. 이번엔, 뜻하지 않게 한 나홀로 등산이었다. 산행을 하면서 자연을 보고, 자연과 대화하면서 산길을 걸었으니 등산하는 동안 잡념들이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진다. 일요일마다 등산했지만 사람들이 한창 일하고 있는 평일에 등산을 해보니 느껴지는 감정이 새롭다.우연하게 `가팔환초`를 알게 됐고, 초여름이 다가온 듯 날씨가 화창한 좋은날에 또 그곳에 다녀오면서 건강을 다지고 자연에 흠뻑 취했으니 이것이 일석이조가 아니고 무엇이랴.

2015-05-01

남매작가 허난설헌·허균, 솔향 강릉에 `문향` 피우다

강릉시 난설헌로 193번길 1-29.백년 묵은 솔밭속에서, 늠름한 사나이 `홍길동`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조선조 당대의 여류시인 허난설헌(許雪軒)의 아름다운 그림도 마주보게 된다. `솔향 강릉`에는 소나무도 많지만 문화재도 많다. 문화재를 창출한 작가가 많은 것이다.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洪吉童傳)`을 집필한 저자 허균(許筠·1569~1618)과 여류시인 허난설헌(許雪軒·1563~1589)은 조선조의 출중한 남매 작가였다.특히 `홍길동전`은 그 간 책자, 영화, 연극, 창극, 만화 등에 두루 실려 베스트셀러가 되어온 명작이다. 줄거리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파란만장, 활극적(活劇的)이다. `홍길동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글로 쓰여진 조선조 때의 작품이다. 주인공 홍길동은 조선조 세종 때 서울에 사는 홍판서가 용꿈을 꾸고 낳은 아들이라는 데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홍판서는 용꿈을 꾸고나서 본부인을 가까이하려 했으나 부인이 응하지 않았으므로, 시비 춘섬과 관계하여 낳은 서자(庶子)가 홍길동이다. 서자 길동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한을 품는다.가족은 홍길동의 뛰어난 재주가 장래에 화근이 될까 두려워하며 자객을 시켜 길동을 없애려고 한다. 그러나 길동은 위기에서 벗어나 집을 나서 방랑의 길을 떠난다. 그러다가 도둑의 소굴에 들어가 힘을 겨루어 두목이 된다. 먼저 해인사의 보물을 탈취했고, 활빈당(活貧黨)의 도목이라 자칭, 지방 수령들이 도둑질하며 모은 재물과 곡식을 빼앗아 가난한 백성에게 나누어 주고, `돈과 곡식을 빼앗아온 자는 활빈당 당수 홍길동이다`는 방을 붙인다. 조정이 길동을 잡으려 팔방으로 힘썼으나 둔갑술을 부리는 길동의 초인적인 힘을 당할 수 없다. 그러자 조정에서는 길동의 아버지 홍판서를 시켜 길동을 병조판서로 임명한다. 그 뒤 길동은 고국을 떠나 산수(山水)가 아름다운 `율도국`이라는 나라를 발견, 그곳에 잡혀있던 미인과 만나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이야기. 이상향(理想鄕)을 그린, 낙원(園)사상의 소설이다. 이 소설이 겨눈 강한 현실비판을 외면하고, 그후 단순한 사랑의 문학으로 퇴화시킨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라 여기는 평론가들이 많다. 허균은 12세 때 아버지를 잃었으나, 임진왜란 당시의 정승이요 대학자인 유성룡(柳成龍)에게 학문을 배웠고, 시(詩)는 삼당시인(三唐詩人)의 한명인 이달(李達)에게 배웠다 한다.허균과 동복(同腹) 남매인 허난설헌(許雪軒)은 조선 중기의 여류시인이다. 허균은 이 손위 누이의 시(詩)를 `깨끗하고 장하며, 높고 고와서 그 이름이 중국에까지 전파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아버지 허엽(許曄·1517~1580)에 대하여, 아들 허균은 `문장과 학문과 반뜻한 언행은 사람들에게 크게 존경받았다`고 평가했다. 강릉시 난설헌로에 있는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안에는 이들 허씨 부자녀(父子女)의 시비석(詩碑石) 5기(基)가 세워져 있고, 이들 부자녀가 살았었다는 한옥 가옥이 에둘러 건축되어 있다.기관차 속에 채워진 `시간 박물관`강릉에는 또 하나의 색다른 박물관이 있어 관광객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동진 시간 박물관`이다.정동진 바닷가 기차 선로에 나란히 서있는 이 `시간 박물관`에는 세계의 갖가지 시계와 `시간`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곁들인 공간이 펼쳐져 있다. 기관차 열차 안에 시간 박물관이 전개되어 있는 것이다.옛 증기기관차를 비롯하여 뮤지엄 숍, `시간`에 대한 얘기를 소개하는 공간, `시간과 과학`에 대한 코너 공간, `시간과 예술`에 대한 코너, `시간과 추억`에 대한 코너, `시간과 열정`에 대한 코너, `함께 한 시간, 함께할 시간` 그리고 동해 바다를 바라보는 전망대 공간 등 9개 공간으로 나뉘어 색다른 시계와 시간에 대한 설명들이 줄지어 소개되고 있다. 시간과 시계의 역사와, 세계사 속의 갖은 시계들을 실물로 직접 볼 수 있는 희한한 공간이다. 유명한 타이타닉호 침몰 순간에 멈춘 회중시계 등 희한한 실물들을 특별 전시하고 있어 관람객의 관심도 모으고 있다. 기관차 열차를 깡그리 시계와 시간 전시장으로 만들어 색다른 박물관을 형성해 주고 있는 것이다. 증기기관차 1대와 8대의 열차로 형성된 희한한 박물관이다.세계 각국에서 사모아진 여러 시대의 희귀 시계도 놀라울만큼 숱하게 전시되고 있다. 예술의 경지를 넘어선 놀라운 작품시계도 적지 않다. 어떻게 이처럼 아름다운 시계, 값진 시계를 거둬 한자리에 모았을까 절로 감탄의 소리가 새어나온다. 증기기관차부터 마지막 기차까지의 길이는 180m. 놀라운 `시간`의 길이가 아닐 수 없다. 열차 앞 모래밭에는 대형 모래시계가 구성 전시되고 있다. 1년에 한번 돌아가 시간을 가리키는 시계이다. 이 시간 박물관 안에는, 시간과 시계의 역사에 밝은 박선경 총괄실장이 대기하고 있어서 관객의 질문에 소상히 응해주고 있다. 이 박물관 관장은 최승운 사장이다. 참 희한한 분인 것 같다.관람시간은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효. 주소는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990-1,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내. 033-645-4540. 정동진 시간 박물관.새로 생긴 김동명 문학관강릉시에는 최근 또 하나의 문학관이 생겼다.(강릉시 사천면 샛돌길 30-2, 033-640-4270)`초허 김동명(金東明) 문학관`이다.`내 마음` `수선화` `파초` 등의 시로 유명한 김동명 시인은 강릉 출신으로 1900년 2월 4일생. 8세 때까지 산 초가 가옥 생가를, 고증을 거쳐 재건립하여 문학인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낸 것이다.도서실, 독서실, 집필실 등 문필인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세미나실도 있다. 입구에는 김동명 시인의 시를 작곡한 명가곡 `내 마음은 호수요….` 등 LP판도 비치되어 있다.김동명 시인은 한국신학대학, 이화여자대학 교수를 거쳐 참의원에 당선, 정치활동도 했다. `파초` `3·8선` `진주만` 등 시집 6권, `모래 위에 쓴 낙서` 등 수필집 2권, `나는 증언한다` 등 정치평론집 3권, `암흑의 장` 등 수기집 2권을 펴냈다.강릉 먹거리 `갯방풍 기정떡`과 생막걸리강릉에서 손꼽히는 먹거리로 `갯방풍 기정떡`과 `갯방풍 생막걸리`를 들 수 있다.강릉 바닷가 모래사구(砂邱)에 자생하는 갯방풍(방풍초) 잎 분말을 멥쌀가루에 섞어, 여기에 막걸리를 넣어 반죽하고 발효시켜 만든 떡이 기정떡이다. 표준어로 `기주떡`이라 한다. 갯방풍은 동해안 모래 언덕에 자생하는 식물이다. 성질이 따뜻하고 달면서 매우며, 수명을 길게 해주는 풀이라 하며 장명초(長命草)라고도 불린다.▲ 이영희 교수갯방풍 기정떡은 달콤하고 부드러워 아주 먹기가 좋다. 허균이 지은 조선 최초의 음식 품평서인 `도문대작(푸줏간 앞에서 입맛을 다시다)`에도, 갯방풍죽의 향기로운 맛을 잊을 수 없다고 쓰여 있다. 갯방풍 생막걸리도 강릉의 명품술로 꼽히고 있다. 강릉쌀에다 누룩, 갯방품나물 가루를 섞어 빚어내는 술이다. 싱그럽고 달큼한 맛이 여성의 입맛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글·이영희(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사진·하홍걸(디지털희망칼라) 캘리그래피·삼우애드컴

2015-04-30

[창업 청년CEO를 찾아] (8) 향기내는 사람들 임정택 대표

“사회에서 고립된 장애인들에게 타인의 편견이 가장 무서운 적 아닐까요?”임정택(30·사진) 대표는 포항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커피전문점 `히즈빈스(HISBEANS)`의 창업주다.`히즈빈스`는 장애인이 주인공인, 장애인을 위한 행복한 일자리를 만드는 커피전문점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포항에는 7개의 히즈빈스 매장에 지점마다 매니저를 제외한 37명의 장애인이 전문 바리스타로 솜씨를 뽐내는 중이다.임 대표는 수년 전 한동대에 재학하던 시절, 진로 등 여러 고민을 하다 한 장애인 가족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이후 소외된 이웃의 삶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겨 장애인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에게도 꿈을 이루고 싶은 의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그는 “장애인도 얼마든지 잘할 수 있지만 사회의 편견 및 일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어려워요. 누구나 좋아하는 커피를 만드는 기술을 배워서 카페를 열면 이들이 일도 하고 사람들과 많이 만날 기회를 가질 것으로 생각했죠”라고 말했다.이에 지난 2008년 결국 한동대 동문·교수들의 도움을 받아 사회혁신기업 ㈜향기내는사람들을 설립했고, 커피전문점 설립을 위해 전국 각지를 다니며 연구를 한 후 2009년 모교인 한동대에 첫 `히즈빈스` 매장을 열었다.당시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우연히 히즈빈스를 방문한 후 먼저 “시에서도 장애인 고용 창출을 위해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혀와 공공기관에도 문을 여는 등 현재는 7개까지 매장이 늘었고 올해 6월에는 서울·경기지부를 만들어 부천에도 문을 연다. 그러나 사실 히즈빈스가 소속된 `㈜향기내는사람들`이 얻는 수익은 대단하지 않다는 게 임대표의 설명이다.그는 “저도 대표라 하지만 지난 2010년에 처음으로 월급을 받았어요. 이윤을 내는 게 목적이 아니라 소외계층과 장애인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보니 수익이 적어요. 이러다 보니 직원들 월급을 우선 주고 제 월급은 밀려 못 받은 적도 있고 그래도 좋아서 하는 일이니 어쩌겠어요”라며 웃었다.㈜향기내는사람들은 히즈빈스 이외에 또 다른 소외계층인 북한이탈주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떡` 등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설레(Seolleh)`, 북한이탈주민들의 직업훈련 등을 맡은 `향기나는자원센터`, 장애인 고용을 위한 카페를 컨설팅해주는 `히즈빈스 컨설팅`등 여러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또한 사업을 시작한 지 7년정도 된 지금은 `히즈빈스`의 사례가 알려지며 장애인 고용 커피전문점 운영에 대한 문의가 전국 및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소외계층의 사회적자립을 돕겠다는 취지라면 도움이 필요한 누구에게나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임 대표다.그는 “순수하고 정직한 내면을 지닌 장애인들에게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위로받고 있어요. 제가 이분들을 `선생님`이라 부르는 이유죠. 이렇게 대단한 분들이 단지 사회적 한계로 빛을 못 보는 게 안타깝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더 많은 이들이 사회로 나와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도울겁니다”라고 말했다./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5-04-28

튀김옷 입은 코다리찜의 바삭한 변신

안주야말로 술을 가장 술답게 한다. 맛깔스러운 안주가 없다면 최고의 술도 없다. 여기에 좋은 사람과 멋진 경치가 더해진다면 최상의 술상이 펼쳐진다.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을 따라 나란히 늘어선 건물들 사이로 옹달샘이라는 이름만큼이나 작고 오목한 틈에 자리 잡은 `깊은산속옹달샘`은 재료와 조리법이 신선하고 특이한데다 맛까지 좋아 구미는 물론 술맛까지 당기는 곳이다. 특히 이 집 대표메뉴인 코다리찜은 특별한 비법으로 조리해 애주가는 물론 `물 마시러 온 토끼`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매력을 지녔다.우선 옹달샘코다리찜을 맛보기 전 그동안 혀에 익숙해진 코다리찜을 잊어야 한다. 어떤 상상도 빗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단 첫 등장부터 평소 접하던 코다리찜과는 다르다. 해물찜이나 아구찜처럼 쟁반 가득 콩나물을 수북이 얹어내 그 속을 전혀 알 수가 없다.숨바꼭질 하듯 꽁꽁 숨은 코다리를 찾아 젓가락으로 콩나물 사이를 비집어 빨간 양념 발린 코다리를 한 입 베어 물면 야들야들한 생선살에 대한 기대는 무참히 무너지고 바삭함이 먼저 전해진다. 곧이어 달콤하면서도 짭조름한 양념 맛이 혀로 전해지면서 그제야 촉촉하고 꼬들꼬들한 생선살이 씹히기 시작한다. 튀김옷을 입혀 살짝 튀겨냈으며 속살은 너무 연하거나 뻣뻣하지 않고 적당히 야들야들하다. 양념치킨처럼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바로 이 맛이 술맛까지 당기게 하는 옹달샘코다리찜의 비결이다. 또 하나의 비법은 아삭한 식감을 그대로 전하는 콩나물이다. 일반 코다리찜과는 달리 조리 시 콩나물과 채소를 함께 넣지 않고 따로 요리해 생선과 양념이 지닌 고유의 풍미를 최대한 살렸다. 야채는 따로 살짝 데쳐 씹는 맛만 최대한 살려내 생선살의 식감과 잘 어우러지도록 조리했다. `건강한 요리`를 추구하는 옹달샘의 모토답게 코다리찜의 맛을 좌우하는 양념 또한 천연조미료를 사용한다.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굽거나 말려 빻아 분말로 만들어 천연조미료로 사용해 감칠맛을 내는 것이다. 덕분에 맛이 맵거나 짜지 않아 입 안은 물론 속까지 편안하다. 여기에 사과와 배, 키위 등 과일과 매실액까지 동원해 단맛까지 지원한다. 된장찌개와 물김치, 나물무침 등 코다리찜과 함께 제공되는 각종 반찬들 역시 천연양념으로 조리해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주부 문라희(34·남구 문덕)씨는 “옹달샘코다리찜은 영양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열량도 낮아 다이어트 중인 남편과 함께 부담 없이 술 한잔하기 좋은 안주”라고 전했다.계산대에서 하얀 종이를 꺼내 든 이승태 사장은 “얼마전 인기가수인 윤민수, 신용재가 콘서트때 우리 가게에 들러 코다리찜을 맛보고 극찬했다”며 “좋은 재료와 천연양념을 사용해 만든 건강한 음식을 곁들어 최고의 술맛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문의 054-232-1200, 오전11시30분~새벽2시, 연중무휴)/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4-27

포스텍·금오공대 `IT·융합 명품인재` 배출 산실

■ 포스텍`6년 박사` 학제체제 구축IT융합 글로벌리더 육성□ 포스텍 `IT 명품인재` 육성 포스텍 `IT 명품인재 양성사업`은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전담하고, 포스텍과 한국뉴욕주립대학교(SUNY Korea)가 주관하며 경북도, 포항시, 인천시 등 지자체와 포스코,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후원하는 명품인재 육성사업이다.애플의 스티브잡스와 같은 창조적인 융합형 인재 없이는 IT 강국을 완성할 수 없음을 실감하고 한국판 MIT 미디어랩을 만들기 위해 2011년 7월 국내 최고 대학들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포스텍이 `IT 명품인재 양성사업 2호`로 선정됐다. `IT 명품인재 양성사업 1호`는 2010년 8월 연세대학교가 선정됐다.총 사업기간 10년(2011~2020년), 총 사업비 1천771억원을 투자해 IT전문융합인력 350여명을 글로벌 리더로 양성한다는 계획아래 추진되고 있으며, 주요 연구분야로는 스마트컴퓨팅, 스마트디바이스시스템, IT기반 미래 헬스케어 등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연구과제에 집중하고 있다.사업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1단계(2011~2012)는 운영재원 마련과 인적자원 구축, 교육프로그램 개발, 연구프로그램 과제 선정 등 기반 구축을 완료했고, 2단계(2013~2014)는 교육육성단계로 우수 학생선발 및 교원, 연구진 확보, 세계 인류 IT융합 교육 및 연구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 확립을 다졌다. 올해부터는 성과발생단계로 융합연구동인 C5동을 준공하고, 창의적 i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세계를 선도하는 i-Lab으로서의 위상 제고를 위한 연구를 추진한다.사업 수행을 위한 조직은 학사조직(창의IT융합공학과)과 연구조직(미래IT융합연구원)으로 구성돼 있다. IT분야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모든 창의IT융합공학과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국제적 역량을 배양하기 위해 학부신입생 전원에게는 6개월간 해외 유수대학으로의 단기 유학을 지원하고 있어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다.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학부 3년, 석·박사 통합과정 3년으로 최단기 6년만에 박사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학제 시스템도 구축했다.포스텍은 사업 취지에 걸맞게 창의와 융합에 초첨을 맞춰 대학 자율의 학부과정을 마련했고,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논문 등 단기성과를 요구하던 기존 평가 방식을 지양하고 연구 실패를 용인하도록 했다.1학년부터 `자기성장주도계획` 과목을 들으면서 학생 스스로 꿈을 찾고 2학년 때부터는 석박사급 인재가 학부생의 꿈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보통 우리나라 이공계는 전공필수 과목을 많이 공부하고 선택과목을 배울 수 있는 여지가 적은만큼, 창의 IT설계과목을 통해 학생의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길러주는 것이다.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지난해에는 한국뉴욕주립대학교와 공동으로 패션과 기술의 융합을 주제로 한 뉴욕 패션스쿨 FIT을 진행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IT인재 양성소인 뉴욕주립대 토니브룩의 기술경영학과, 컴퓨터과학과와 커리큘럼 및 교수진을 공유해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포스텍은 사업 선정이후 2014년까지 특허 49건, 논문 129건, 학술대회 312회, 과제수주 23건, 기업 기술이전 21건(6억4천200만원), 창업 4건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 금오공대ICT 융합산업 기반 조성기술개발·인재양성 병행□ 금오공대 `ICT 융합인재` 양성`ICT융합 고급인력과정 지원사업`은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전담하고, 금오공대가 주관하며 경북도, 구미시 등 지자체와 지역 강소기업이 후원하는 ICT분야 인력양성 사업으로 총 사업기간 최장 6년(2014~2019년)이며, 총 사업비는 최대 82억원 규모다.국책 사업과 연계해 ICT융합산업 생태계 조성에 필수적인 선도기술 개발과 석박사급 고급인력 양성이 그 목표다. 현장감각을 높이기 위해 ㈜오리온테크놀로지, ㈜인트로메딕 등 지역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경북도, 구미시, 참여기업 등 재원을 출연해 지역산업 구조 고도화에 앞장서고 있다.지역 연관성이 큰 3대 ICT융합분야(모바일·국방, 메디컬, 소재부품)에 5개의 세부과제를 진행해 참여기업이 ICT 융합분야의 선도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필요한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현장형 연구개발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모바일·국방 ICT융합 분야는 모바일, 웨어러블 단말 장치를 위한 실시간 데이터 통신망 연동기술 연구를 진행중이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구동회로를 통한 웨어러블 반도체 센서 및 SOC 연구와 웨어러블 시스템 신뢰성, 컴퓨팅 기술 및 국방 응용 플랫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메디컬 ICT융합 분야는 암 진단 및 치료 기술을 위한 나노 메디컬 융합 기술 연구와 카본 재질 및 전계효과트렌지스터를 이용한 바이오센서 연구, 고성능 PET 기능을 탑재한 캡슐형 내시경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소재부품 ICT융합 분야는 ICT기반 디바이스용 고용량 에너지 저장 소재 개발, 나노구조를 갖는 에너지변환 시스템의 소재부품 개발과 모바일, 메디컬 디바이스용 에너지 저장, 변환 연계 시스템 모듈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금오공대는 2014년 7월 센터를 개소해 단기간에 많은 성과를 냈다. 연구센터 전용공간인 무한상상공간 및 공동연구실을 구축했고 기업 기술이전 1건(3천만원), 특허실적 18건, 논문실적 114건 등의 성과를 거뒀다. ICT융합산업을 선도할 창조적 실용인재양성에 목표를 두고 ICT융합분야 원천기술 개발, 모바일.국방, 반도체 설계기술, 생체정보.적합성 의료기술 및 이들을 위한 에너지 저장·변환 소재부품 기술을 접목한 ICT융복합 기술연구를 통해 통합 시스템 개발, 원천기술의 지적재산권 확보 등 전방위적 노력을 추진중에 있다. 경북도 및 금오공대는 현재 추진중인 다양한 연구개발 및 사업을 통해 지역 산업현장 수요에 기반한 ICT융합 사업 산학협력 모델을 정립하고 지역 맞춤형 교육-창의연구-시장창출을 공동으로 발굴·육성하는 전주기적이면서 동반자적인 협력관계를 만들었다. 이후 ICT융복합 분야 산학협력 MOU, 공동프로젝트 수행 등 지역 산업계간 지속적·상시적 동반협력 관계를 조성해 나갈 수 있는 글로컬 ICT융합 실무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양성한다는 계획이다.“세계 최고 `i형 인재` 양성 주력”인터뷰/ 이준식 경북도 ICT융합산업과장이준식사진 경북도 ICT융합산업과장은 “국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는 IT분야 인력양성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만큼 IT명품인재양성사업을 적극 지원해 `한국판 MIT 미디어랩`을 구축하고 국가 IT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계 최고수준의 `i형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i형 인재`란 창의적 상상력, 융합적 탐구력, 변혁적 창조력에 기반을 둔 교육 및 연구를 통해 육성된 도전적인 문제해결 역량과 사회적 기업가 마인드를 갖춘 세계 최고수준의 미래형인재다.또한 “국가, 지자체, 대학, 산업체 공동으로 10년간 양성하는 350여명의 창의인재는, IT기반 기술지식 배양 뿐만 아니라 사회과학·인문학·공학·과학 등 다양한 분야 융합 연구를 거쳐 창조경제를 선도하고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과장은 또 “경북도는 지리적 특성상 농업과 수산업이 발달한 반면, 과학기술의 발달은 다른 대도시에 비해 뒤진게 현실이나, 국내최고의 포스텍, 금오공대가 각각 포항과 구미에서 최고의 기술배양을 하고 있는 만큼, 향후 지역먹거리를 생산해 내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아울러 “경북도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창의 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5-04-27

지역서 정형성형 단일분야 국내최고 의료수준 실현

포항시 남구 대도동의 포스코대로 중앙을 꿰찬 포항세명기독병원(원장 한동선)이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이뤘다. 1950년 12월 개원한 세명기독병원은 지난 65년간 꾸준히 성장을 이룩해 지역을 대표하는 `베테랑` 종합병원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특히 최근 증축 준공한 정형성형병원(원장 류인혁)은 탄탄한 외형은 물론 체계적인 내부 시스템까지 갖춰 정형성형 부문 전문병원으로서의 역할까지 도맡아 지역 내 의료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원환자 16만·수술 1만여건우수 의료진 영입 발전 원동력25명 전문의 연구에도 적극 매진□ 명칭에 담긴 히스토리(History)포항세명기독병원 정형성형병원이 준공되기까지의 히스토리(History)는 류인혁 원장, 그의 이야기(His story)를 빼놓고선 설명이 불가능하다. 지난 2002년 류인혁 원장은 김성언, 서보건 부장과 함께 `포항에 제대로 된 정형외과 전문병원을 만들겠다`는 꿈으로 `세명정형성형외과`의원을 운영 중이었다. 하지만 같은해 6월 갑자기 그는 포항기독병원 정형성형센터와의 합병을 선택하며 궤도를 같이하기로 결정했다.류 원장은 “한동선 이사장의 합병제의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개인의원을 운영하면서 환자를 치료하는데 한계에 부딪힌 것이 합병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됐다”며 “큰 수술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는데 심장병이나 당뇨 등 내과적 문제가 있는 경우 종합적인 진료나 치료에 차질이 발생했다. 의사로서 좀 더 나은 진료와 치료를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레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한동선 이사장은 환자를 위하는 류 원장의 마음을 담아 50여년간 이어오던 `포항기독병원`명칭을 `포항세명기독병원`으로 변경해 의미를 더했다. □ “정형성형 분야 만큼은 최고 목표”이후 포항세명기독병원 정형성형센터 운영 책임을 맡게 된 류 원장은 해당 분야만큼은 대도시내 대학병원 이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비전 아래 목표를 세워 하나씩 달성해 나갔다. 우수 의료진 영입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첨단 의료장비를 갖추는데도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 매년 50% 이상의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시설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환자수 증가, 의료진 수준 향상 등 발전도 거듭됐다. 이에 지난 2010년 세명기독병원은 정형성형센터를 정형성형병원으로 확대 개편해 운영에 들어갔다.차별화된 의료서비스에 대한 `입소문`을 듣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몰리면서 `병원 안의 병원`이라는 구조적인 장치를 적용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이미 2009년에 정형병원센터 내원 환자가 11만명을 넘어서 이에 따른 체계적인 전문 시스템을 갖추고자 병원으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지난 2014년 기준 내원환자 수가 16만5천여 명, 수술 건수 또한 1만 여 건을 넘어서며 단순히 `입소문`이 아닌 진정성 있는 의료 수준에 대한 평가 결과로 나타났다.□ 병원발전의 원동력, 우수한 인적자원류인혁 원장은 정형성형병원을 이끈 가장 큰 원동력에 대해 우수한 의료진 영입을 바탕으로 한 활발한 연구 성과라고 전했다.포항세명기독병원 정형성형병원은 상지관절센터, 하지관절센터, 척주센터, 성형재건센터 등 각 분야별로 세분화해 진료를 실시한다. 관절센터 12명, 척추센터 5명, 성형재건센터 3명, 마취통증의학과 5명 등 총 25명의 전문 의료진들이 각각 포진돼 진료 또는 협진을 진행한다. 게다가 모든 의료진들은 매일 오전 8시 열리는 컨퍼런스(Conference)에 참여해 환자에 관한 정보와 치료 경험 등을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한 연구와 논문 등을 진행 및 발표한다. 실제로 매년 국내외 학회에 1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고 있으며 국내 대학교수와 전문의를 초빙해 엘보우심포지엄, 족부심포지엄 등을 개최하는데도 적극적이다. 류인혁 원장 역시 현재 대한미세수술학회 이사, 대한견주관절학회논문심사 위원 및 수부학회 논문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병원 관계자는 “우수한 인력 확보는 첨단 의료장비를 갖추는 것보다도 우선순위를 두고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라며 “우수 인적 자원을 활용한 연구 분야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세명기독병원 정형성형병원은 오는 5월 16일 전국의 상지분야 전문의, 교수 등 45명의 연설자들을 초청해 `제2회 엘보우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류인혁 원장“세계적 수준 의료서비스 제공 최종 목표”인터뷰/ 류인혁 원장-정형성형센터 운영에서부터 병원 증축까지 이끌어온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한 마디로 감회가 새롭다. 포항세명기독병원 정형병원센터로 시작했던 때보다 약 8배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이러한 발전의 밑거름에는 그동안 묵묵히 믿고 따라와 준 직원들의 든든한 신뢰가 있었다. 특별히 시작부터 지금까지 주인의식을 갖고 함께해준 성형외과 김성언 부장, 정형외과 서보건 부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나도 어쩔 수 없는 `무뚝뚝한 한국남자`라 직접 말로 표현하기엔 쑥스럽다.(웃음)-최근엔 임직원 1천명 시대까지 열었다. 지금처럼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는가.△애초에 병원 규모를 얼마만큼 키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오직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한다. 그동안 우리 병원 전문의들은 최선을 다해 최고 수준의 진료를 실현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노력해왔다.사실 지역병원에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연구 및 논문 준비하며, 국내외 학회에 참여해 발표까지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모든 의료진들이 이 과정을 힘든 짐으로 여기지 않고 즐기다보니 오히려 서로 단결하는 계기가 됐다. 한편으론 협동해 노력하면 자연스레 의료서비스의 질이 향상될 것이고 그 결과는 환자들이 먼저 알아줄 것이란 믿음도 있었다.-환자들이 알아봐 준 포항세명기독 정형성형병원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전문화된 의료서비스다. 이는 우리나라 어느 병원과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의 의료진과 장비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정형외과 전문의가 16명 이상 포진된 병원은 우리나라에 거의 없을 정도다. 우리병원의 최고 목표가 전문분야에서만큼은 대학병원을 포함한 3차 병원과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 의료서비스 제공이다. 의료진의 양적 우세뿐만 아니라 논문 발표, 국내외 연수, 학회 발표 등을 통해 선진의료기술 습득에도 적극 참여하며 이를 곧바로 치료에 적용하는 등 의료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데 열정적이다.이처럼 열정을 지닌 의료진들이 실시하는 의료서비스의 질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우수한 의료진을 지속적으로 찾아 영입하고 뛰어난 첨단 장비 및 시설에 대한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특별히 의료진 영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만약 환자들에게 시설이 좋고 편리한 병원, 서비스가 좋고 친절한 평원, 치료를 잘하는 병원 중에서 한 가지를 고르라고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물론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춘 병원이 가장 좋은 병원이겠지만 병원이 존재하는 1차적인 이유를 고려했을 때 다른 무엇보다도 단연 치료 잘하는 병원이야말로 환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병원이라고 본다.기본적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시설이나 서비스, 친절이 아니라 의사다. 장비 역시 의사에 의해 다뤄지므로 우수한 의료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 병원은 환자들에게 신뢰를 주고자 의료진 영입과 관련해 특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정형성형병원의 세계화 도약을 꿈꾼다고 들었다. 향후 비전은.△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종 비전이다. 타 지역에서도 벤치마킹하고자 우리 병원을 찾아올 수 있도록 정형성형 부문과 관련해서는 의료 기술을 선도해 나가는 병원이 되고자 한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병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높은 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역민들이 자랑하고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이 되고자 노력하겠다. 그에 따른 병원의 규모 확대나 수익 향상 등은 가장 큰 `보너스`이지 않겠나./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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