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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새 포항시대는 성장잠재력 큰 강소기업 육성부터”

포항시 민선자치 출범 이래 처음으로 경찰행정가 출신의 시장이 탄생했다. 경찰대를 졸업한 22살의 나이로 일선 파출소장으로 경찰 공직에 몸을 담은 이 당선자는 해양경찰청장으로 퇴임하기까지 30여년간 공직 생활을 경험했다.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는 경찰행정가에서 지역 경제와 문화, 복지 등 시정 전반을 경영하는 지방행정가로 변신했다. 공무원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 기관의 성격이 다르다고 해서 행정업무의 원칙과 실행방식이 다를 수는 없다. 치안행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청와대 치안비서관으로 일했던 오랜 국정경험은 포항시 발전에 더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53만 포항시민의 안전을 지키며 변화를 통해 생동하는 창조도시, 시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진정한 행복도시 건설을 다짐하는 이 당선인의 시정 구상을 들어봤다.창조도시 건설 7개 주제 60대 공약시민 다 잘 사는 행복도시 건설도교통은 동해안 넘어 한국 중심으로유망기업·포스텍 동문기업 유치불빛축제 등 대표축제 더 활성화영일만항 중심 국제항로 개척도-그동안 당선인 신분으로 시정업무 보고를 받았다. 포항의 당면 현안사항은 무엇인가.△포항은 지난 40여년간 영일만의 기적을 이루어 내며 우리나라의 눈부신 경제발전을 주도해 온 자랑스러운 도시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찬란했던 과거가 앞으로의 미래를 담보해 줄 수는 없게 됐다. 세계 철강경기 침체로 철강산업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철강산업 의존도가 높은 포항의 경제가 동반해 위기를 맞으면서 포항의 발전이 정체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인 것으로 보인다.-포항의 장기 발전을 이끌어줄 시정운영 방향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이제 우리는 `새로운 포항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포항시대는 매우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요구할지 모른다. 새로운 포항시대는 성장 잠재력이 큰 `강소기업`을 적극 육성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또한 포항의 입지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환동해 해양수도`로 가꾸어 나가야 한다. 이미 제반 여건이 성숙된 포항의 해양환경에 새로운 해양문화를 선보이고, 새로운 해양관광산업을 유치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뿐만 아니라 포항을 세련된 문화도시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오랫동안 철강도시라는 강함으로 상징되던 포항을 문화와 예술이 흐르고 낭만과 감칠맛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포항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 같은 목표의 달성을 통해 `사람과 기업이 몰려오고, 지역이 발전하고 그래서 누구나 살고 싶은 포항`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도시, 포항`을 만드는 것이고, `생동하는 창조도시 포항`은 지역은 물론 나라 경제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하게 될 것이다.-이번 선거 과정에서 제시했던 핵심공약은.△이번 선거를 통해 포항의 도시비전을 제시하고 세부사항을 실천하기 위해 경제성장을 위한 RD 분야 강화를 비롯한 문화, 환경, 복지, 교육, SOC사업, 도시재생 등 시민이 발전하는 창조도시 포항건설을 위한 7개 주제에 걸쳐 60대 공약을 발표했다. 그 중심에는 작지만 강한 유망 중소기업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포항, 새로운 해양문화가 꽃피고 해양·관광산업이 활성화되는 포항, 낭만과 여유가 묻어나는 아름다운 포항으로 변화시켜 `사람과 돈이 몰려오고 지역이 발전해서 누구나 살고 싶은 포항`으로 만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공약실천 방안을 제시한다면.△강소기업을 키워낼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통해서 포항을 세계적인 첨단 RD역량을 갖춘 미래주도형 첨단과학 산업기술의 중심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 공약이다. 문화 분야는 `아름다운 문화공간 포항`을 슬로건으로 해양테마관광 활성화, 포항종합관광단지 조성, 지역문화재단 설립을 통해 아름다운 문화의 도시, 수준 높은 도시를 만들 것이다.환경 분야는 송도·해도동 도시재정비 사업을 시작으로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고 머물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풍요로운 삶의 도시건설을 위한 복지 분야는 촘촘한 현장그물 복지행정 강화와 사회적기업 육성, 화상 전문치료센터, 소방안전체험센터 설치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또한, 경북도 제2청사 유치와 함께 포항 원도심 재생 사업과 같은 도시공간구조 재편을 통해 시민의 생활이 유쾌하고 즐거울 수 있도록 품격 있는 삶의 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장기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역 경제 활성화 전략은.△포항은 `영일만의 기적`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자랑스러운 도시이다. 그 중심에는 세계적인 기업 포스코가 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산업이 세계적으로 침체를 맞으면서 우리나라 철강산업을 이끌어 왔던 포항도 당장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를 맞았다. 이를 위해 KTX 직결노선을 비롯한 고속도로와 철도 등 사통팔달의 SOC 기반을 조기에 확충해서 포항이 동해안을 넘어 대한민국의 교통 중심이 돼야 한다. 그 길을 따라 사람과 자본이 들어오고, 그 길을 통해 포항의 밝은 미래를 열어 가야 한다. 과거 포항이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근대화를 견인했다면, 미래의 포항은 국가경쟁력과 나라 경제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할 수 있는 창조의 힘이 되어야 한다. 철강중심의 산업구조에서 `강소기업 중심의 창조경제시스템`으로 탈바꿈하는 창조도시 포항을 만드는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지역 산업의 근간인 철강산업의 새로운 발전전략은.△포항은 철강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포항 제조업의 78.8%가 철강업이고, 지역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7.3%로 절대적이다. 새로운 신성장산업 기반을 마련하지 않으면 도시성장이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재 포항은 58개의 연구기관과 4천여 명의 석·박사 등 고급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그동안 철강 일변도의 산업구조를 첨단제조업으로 다변화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나갈 것이다. 또한 KTX 직결선 개통과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 동해안 고속도로, 공항, 항만, 철도 등 인프라 구축을 조속히 마무리해 첨단산업육성 및 RD 기능강화, 금속소재 등 신기술개발사업 추진과 함께 대기업과 중견·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 유치에 주력할 예정이다.-핵심공약으로 내세웠던 `강소기업 육성 생태계 조성` 구상은.△철강산업을 넘어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술주도형 강소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포스텍 등 지역 대학 출신의 유능한 인재들이 지역에서 활발한 벤처창업을 통해 포항의 산업과 경제를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강소기업 육성사업전담팀`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한 제4세대 방사광 가속기 구축, 국민안전 로봇 프로젝트 추진, 제2국가핵융합연구소 설립, 바이오메디컬 3D 융합연구단 구축, 창조경제 선도지역진흥재단 설립 등 포항을 세계적인 첨단 RD 역량을 갖춘 미래주도형 첨단과학·산업기술의 중심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러한 환경이 잘 만들어지면, 전국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포항으로 몰려들고 포항의 도시 기능과 위상도 높아질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구호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포항이 갖고 있는 과학 인프라를 산업에 적극 활용하고 전국의 유망기업과 포스텍 동문기업 유치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포항의 해양자원은 철강산업과 함께 포항의 미래를 이끌어줄 소중한 자산이다. 해양물류 및 해양관광산업 활성화 등 해양자원 이용 계획은.△포항은 경북은 물론 우리나라 동해안의 중심도시이다. 울릉도와 독도, 그리고 동해를 품고 있는 포항을 해양과학, 해양산업, 해양관광 중심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 경북도내 대학의 해양관련 학과를 유치하고, 미래해양개발을 위한 수중건설로봇 개발사업과 차세대 해양수중글라이더 운용지원센터 조성 등을 통해 동해안 도시전체를 연결해야 한다. KTX 직결선 개통과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의 완공 등으로 포항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포항국제불빛축제와 같은 대표 축제들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와 자연·생태자원, 천연자원을 활용한 해양문화 콘텐츠를 적극 개발하는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나아가 포항을 울릉도와 독도를 연결하는 거점으로 만들겠다. 포항운하를 시작으로 동빈내항과 송도, 영일대해수욕장 등을 연계해서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고, 호미곶과 구룡포항 정비 등을 통한 포항종합관광단지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국제항로 개척에도 적극 나설 것이다.-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53만 포항시민이 저를 선택한 것은 우리 포항의 발전을 더 이끌어달라는 기대감임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기쁨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났고, 애환이 담긴 이야기, 포항의 정체성을 몸소 체험했다. 누구나 살고 싶은 행복도시 포항을 만들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쉬지 않고 일하겠다. 한 사람의 큰 목소리보다는 열 사람의 낮은 소리와 소통하며 갈등과 대립이 아닌 화합과 상생의 포항시를 만들어 나가는 시장이 되겠다. 4년을 위해 일하지 않고, 우리 아이들이 더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미래를 설계하는 시장이 되겠다. 함께하는 변화를 통해 함께 만들고, 함께 이룰 것이다.이강덕 시장 당선인은△포항시 장기면 출생 △장기 산서초등·장기중·대구 달성고·경찰대학 법학과·고려대정책대학원(석사) △미국 미주리주립대·일리노이주립대 객원연구원 △포항남부경찰서장·구미경찰서장·서울남대문경찰서장 △부산·경기·서울지방경찰청장 △해양경찰청장(치안총감) △대통령비서실 치안비서관 △단국대 초빙교수 △좌우명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06-24

경북발전 해법, 지역개발 정책에서 찾는다

국토 균형발전에 대한 수도권 이외 주민들의 염원이 걸린 정부의 지역개발법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박정희 정부의 국토종합개발계획 이래 90년대의 오지종합개발사업과 개발촉진지구는 우리에게 익숙한 지역개발사업의 대명사이다. 이후에도 노무현 정부의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이명박 정부의 5+2 광역경제권과 기초생활권에 이어 박근혜정부는 지역행복생활권 정책을 야심차게 추진 중이다.하지만 복지 수요가 가중되고 있는 국가재정난에 따라 구체적 사업 시행을 위한 재원 조달 방안이 미흡한 데다 백화점식으로 유사 중복 사업이 남발되면서 광역 및 기초단체들은 `기대반 실망반`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즉, 사업 추진에 대한 열의는 있지만 어느 정도까지 역량을 집중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경북도는 정부의 각종 지역개발사업 지원 대상에 전체 면적의 30% 가량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각종 지역개발정책을 점검하고 문제점과 개선점을 찾는 시도가 시급하다.□ 부침을 거듭한 낙후지역개발정책그동안 역대 정부의 지역개발정책의 근거는 오지개발촉진법, 도서개발촉진법, 접경지역지원법, 지역균형개발 및 지방중소기업육성에관한법률, 균형발전특별법 등이 대표적이다. 구체적 사업은 안전행정부의 접경지역지원, 도서종합개발, 소도읍 육성,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농림축산식품부는 신활력지역 지원, 농촌생활환경정비, 농촌마을종합개발, 전원마을조성, 어촌종합개발, 산촌생태마을조성사업 등으로 요약된다.국토교통부는 개발촉진지구지원, 환경부는 도서지역식수원 개발사업을 들 수 있다.역대 정부가 추진한 지역개발사업은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다. 요약하면 △낙후지역의 개념과 용어상 혼란 △중앙정부 주도의 획일적 추진 △사업 간 유사 중복성 △소규모 분산투자의 비효율성 △재원부족 및 재원조달 한계 △하드웨어 중심의 물리적 개발 △평가 및 환류시스템 미흡 등이 지적됐다.특히 이 가운데 전국적으로 다수의 지역개발사업이 집중된 마을 사례를 보면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의 경우 새농어촌건설운동(2001), 정보화시범마을(2002), 팜스테이마을(2003, 2004), 녹색농촌체험마을(2004),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2004) 등 5개 사업이 중복됐다.충북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2리는 산촌종합개발사업(1997~2000), 녹색농촌체험마을(2003), 정보화시범마을(2004), 팜스테이마을(2004),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2004~05) 등 사업의 취지를 무색케 했다.또 이명박 정부 당시에는 부처 간 유사 사업 중복 등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강석호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영양, 영덕, 봉화, 울진)가 2011년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당시 추진 중이던`신지역발전법`의 실질적 사업 추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 현 정부의 지역개발지원법국회는 지난 4월29일 본회의에서 박근혜정부의 지역개발정책의 근간을 이끌어갈 `지역 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가결했다. 주요 내용은 지역개발에 대한 주체가 시·도지사로 바뀌었다. 또 기존의 계획권역제도가 폐지되고 지역개발계획 수립 후 사업구역을 지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가장 특징적인 내용은 기존의 낙후지역 중 개발수준이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하게 열악해 낙후도가 심한 지역에 대해 도지사의 요청을 받아 지역활성화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재원 조달 방안은 여전히 미흡해 국가의 지원 재원에 대한 분명한 언급이 없다. 이에 대해 이희열 경북도 균형개발과장은 “낙후지역 개발을 위해 중앙정부 단위의 특별회계는 아니더라도 낙후지역발전기금을 만들어 지원과 저리융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도 내 추진 사업경북도 내 관련 사업은 개발촉진지구사업은 모두 11개 지구, 17개 시·군으로 소백산주변(문경, 예천, 봉화), 산악휴양형(영주, 영양), 중서부평야(상주, 의성), 안동호주변(안동, 의성), 동해연안(영덕, 울진), 영천·울릉·청도·군위·고령·성주지구 등이 포함됐다. 지역종합개발지구사업은 사업비 4천259억원의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일원(KTX신경주역세권)이 대상이며 기대를 모으는 경북 신발전지역 개발계획은 백두대간권은 7개 시군(영주·상주·문경·예천·봉화·울진+안동), 낙동권은 5개 시군(군위·의성·청송·영양·영덕+안동)이 대상이다.이희열 과장은 “경상북도는 낙후도가 심한 지역은 지역활성화지역으로 지정해 특별회계를 통한 사회기반시설의 설치비를 우선 지원하여 민간투자 여건을 확보할 예정이다”고 밝혔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4-06-23

21세기 물산업 선진도시 육성… 대구 `블루골드` 초석으로

2011년 11월15일 이탈리아 로마 제43회 세계물위원회 이사회에서 대구·경북을 지구촌 최대 물 축제인 세계물포럼의 2015년 개최지로 선정했다. 이어 2013년 4월9일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세계 물포럼을 계기로 물관리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국내 물산업이 세계 물시장에 진출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대구시는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블루골드의 시대`에 대비함과 동시에 물 산업과 물 기업을 육성·지원해 해외진출의 전진기지로 만들어 해외에 물 관련 제품을 팔고, 수처리 시설을 운영하는 물관리 선진국으로 도약하면서 세계 물산업의 중심지가 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물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대구시의 계획과 현실을 짚어보고, 창조경제의 중심에 대구시가 자리 잡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방안을 모색한다.편집자주□물 산업 현황과 개요세계 경제전문가들은 20세기는 석유가 경제를 이끈 블랙골드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이 경제를 이끄는 블루골드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듯이 선진국들은 오래 전부터 물 관련 산업을 블루골드(Blue Gold)라 하여 물 시장 선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물 산업은 물을 관리하고 정수해 공급하고, 또 사용한 물을 처리하는 것으로 상수도, 바닷물 담수화사업, 생수 제조업과 하수와 폐수 처리가 대표적이다. 특히, 상하수도 사업은 전체 물 산업의 76.8%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며, 물 처리에 필요한 각종 설비 생산과 약품 제조, 기술 개발·컨설팅, 건설 등도 물 산업으로 분류된다.물 산업은 인구증가, 도시화, 산업화, 기후변화에 따른 사막화와 물부족 심화, 수질오염 등으로 21세기 선도 산업으로 급부상했다. UN은 세계 물 부족 인구가 현재 11억명에서 2025년이면 30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의 물 전문 리서치기관인 GWI에 따르면 세계 물 산업시장은 2010년 4천828억 달러 규모로 반도체(2천800억 달러), 조선(2천500억 달러) 시장보다 2배 이상 큰 시장 규모이며, 2025년에는 8천650억 달러까지(매년 6.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 산업 육성 기초가 탄탄한 대구제1회 대한민국 물산업전에서 기조 연설을 통해 글렌 다이거 국제물협회 회장은 “대구의 워터시스템은 전반적으로 우수한 상태이기 때문에 기업 비즈니스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으며, 물산업은 대구 경제 육성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2015년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대구 물산업의 역사는 1778년 이서 대구 판관이 대구 읍성의 물난리를 막기 위해 제방을 쌓아 달서천의 물줄기를 돌려 물 이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이 최초로 물 산업의 씨를 뿌린 셈이 됐다. 이후 도시화로 인해 건천이 된 신천에 1988년 신천하수처리장의 방류수 일일 10만t을 흘러 내리며 수달과 다슬기가 서식하는 자연하천으로 만들어 서울 청계천 복원사업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하지만 대구의 물산업의 역사는 1918년 7월부터 수돗물을 공급한 대구의 상수도가 효시이다. 특히, 우리나라 수질 오염사고와 수질개선의 역사가 흐르는 낙동강과 금호강은 대구시의 물산업에 대한 성과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지표가 됐다.낙동강 페놀 오염사고, 1-4 다이옥산 사고 등을 겪은 대구시는 전국 최초로 상수도 고도처리시설을 완료하고, 하수 처리능력 100%를 달성했으며, 1990년대부터 수질개선사업에 3조6천억원을 투자하면서 수질검사와 수처리 기술 등에서 전국 최고 수준이 됐다. 지금은 강정고령보와 달성보의 건설로 풍부한 수자원을 확보해 영남 내륙의 생명수이며, 물 산업의 중심이 될 강으로 자리 잡았다.이같은 대구시의 수질관리와 물산업 투자 노력으로 2006년도 UN산하기구 아시아태평양환경개발포럼(APFED)에서 환경상 은상 수상과 2015년 세계 물포럼 유치로 성과를 인정받았다.대구는 낙동강, 금호강이 있어 수자원이 풍부하고, IT·BT 등 연관산업이 발달되어 있으며, 지역의 많은 대학으로부터 전문인력 확보가 용이하다. 또 주변 산업도시와의 연계성, 광역교통망, 수처리 인프라 구축, 풍부한 인적자원 등 지리적·사회적으로 강점이 있으며, 테크노폴리스와 대구국가산업단지가 인접하고, 국내외 투자유치 기반이 구축돼 있어 물 산업 관련 기업의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대구시의 물산업 육성은 현재도 진행형대구시의 물산업 육성의 기초 다지기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공산 정수장의 막여과공법 도입(2013년)과 매곡정수장의 전오존처리시설 추가(2013년), 지능형 상수도 통합운영 관리시스템 기술개발 및 구축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성서산단 폐수종말처리시설의 자동제어시스템 도입을 통한 수질관리 안정화와 폐수처리장 리모델링, 2천262억원을 투자한 총인처리시설과 하수관거 정비, 우·오수 분류를 위한 관로 신설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 달성산업단지(1만7천㎥)·염색산업단지(2만5천㎥)·달성2차산업단지(3만㎥)·서대구공단(1만5천㎥)의 완충저류시설·서부하수처리장(3만㎥)의 비점오염 저감시설 설치 완료, 성서산업단지(2만9천㎥) 완충저류시설 등 총 14만6천200㎥(사업비 1천76억원) 규모의 비점 및 완충저류시설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물 재이용 확대를 위해서도 2013년 달성산단 폐수처리장의 고도처리수(1만1천500t/일)를 현풍공단 내 제지업체 등에 공급하는 사업을 국내 최초로 실시했고, 안심하수처리장 처리수(4만t/일)의 방촌천 유지용수 공급사업, 범어천 생태복원 1단계사업이 완료돼 악취가 나던 범어천이 자연하천으로 변했다. 수성못도 복원사업으로 시민의 사랑을 더 받고 있으며, 대명천 생태복원사업과 범어천 생태복원2단계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지난해 마무리된 금호강 생태하천 정비사업은 국비 1천660억원을 들여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하천의 본보기가 됐다. □물산업 육성 정책의 핵심 클러스터 조성우리나라 물산업 육성 핵심은 원천기술 확보 및 신기술 개발과 상용화 촉진을 위한 실증공간 확보,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지방 상·하수도 통합·광역화 및 민간기업 참여확대 도모, 상하수도 기자재 산업 경쟁력 강화, 해외진출을 위한 민관협력체계 구축이다.환경부와 대구시는 물산업 육성을 위해 세계 물 포럼과 연계해 물산업 클러스터를 대구국가산업단지에 2017년까지 3천519억원을 들여 조성하기로 하고, 기본계획 수립 및 용역을 완료했고,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중이며, 8월께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 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 내년에 설계를 완료하고, 2016년 착공해 2017년 준공할 계획이다.클러스터에 물 산업지원시설, 종합 물산업 실증화 단지, 물산업 집적단지를 조성해 국가 물산업 허브로 구축해 물산업 해외진출의 전초기지화 한다는 복안이며, 국내외 우수한 물 기업 유치와 지역의 유망기업을 육성하고, 물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개발 및 각종 제도의 정비를 적극 추진한다.이에 대구시는 장기적인 물산업 육성 기본방향을 `토탈 솔루션 역량 강화`로 잡고, 강점인 상·하수도 운영 역량 강화와 함께 상하수도시설에 민간 협력사업과 민간 위탁사업을 도입,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컨소시엄 구성 또는 자회사 설립을 통해 해외로 진출한다는 방안이다.이에 따라 상수도 분야는 2012년 3월 환경부와 대구시, GS건설이 지능형 상수도 통합운영 관리시스템 기술개발 및 구축과 실증단지 공동운영을 통한 참여기관의 실적 공유 및 해외시장 공동 진출 협약을 체결, 2013년 4월에 막여과 파일럿 플랜트 구축 및 상수도 통합운영시스템 개발을 완료했고, 2016년까지 상수도 시스템 기술 개발을 완료한 뒤 상수도 운영 전문회사를 설립해 2017년께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이다.하수도 분야는 물산업 클러스터 실증화시설에서 운영 역량을 키워 물 관련 법인을 신설해 하수처리장 운영 기술을 향상시켜 해외의 대규모 수처리시설 운영까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김부섭 대구시 환경녹지국장은 “대구 시민이 함께 노력해 지금까지 우리 지역이 우리나라의 수질관리 선도도시로 발돋움했듯이 이제부터는 산학민관이 협력해 대구를 모범적인 물 문화가 살아있는 역동적인 물 중심 도시로 만들어 가야한다”며 산업체와 학계, 시민,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강조했다./이곤영기자lgy1964@kbmaeil.com

2014-06-23

수산업 전진기기 명성 동빈내항, 물길 막히며 쇠퇴의 길로

포항은 현재 크나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철강산업 일변도의 경제구조 속에서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로 인한 어려움을 포항시민 누구나 몸소 느끼고 있다. 따라서 산업구조의 다변화를 통한 체질개선이 시급하지만 새로운 포항 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청사진을 마련하는 수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이런 상황 속에서 포항시는 2006년부터 밑그림을 그려온 포항운하 통수식을 지난해 11월 2일 개최하고 친환경 해양생태관광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했다.본지는 창간 24주년을 맞아 철강도시의 모습을 탈피하고, 해양관광도시로 변화를 시도하는 포항의 첫걸음인 포항운하의 발전방향을 다뤄보는 해외 기획취재를 준비했다.군사·경제·문화 중심지 역할 지역발전 큰 축 담당신항 건설·수질악화로 송도해수욕장과 함께 쇠락2006년 1천600억원 투입 물길복원 프로젝트 돌입■ 글 싣는 순서① 포항운하 발자취② 포항운하의 현재③ 국내 최초 경인운하④ 경인운하 운영 현황⑤ 프랑스 파리 생마르탱 운하⑥ 프랑스 도시계획 전문가 진단⑦ 포항운하의 문제점⑧ 포항운하의 발전 방향□ 천혜의 항구, 동빈내항포항운하의 물길이 이어지는 동빈내항은 신라시대부터 천혜의 항구로 문물왕래의 주관문이었다. 내륙의 형산강이 바다와 만나는 끝자락에 위치해 군사적·경제적·문화적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특히 일제강점기 포항 발전의 큰 축을 담당했고 1917년에는 지방항으로 지정된 이후 수산업 전진기지로 명성을 떨쳤다.1930년대에는 당시 영일만 일대에서 잡힌 청어와 정어리의 최대 집산지로 매년 12월 중순부터 3월까지인 청어 성어기와 4~7월 정어리 성어기에는 수천 척의 어선이 동빈내항을 드나들었다.그리고 동빈내항은 어업뿐만 아니라 환경적으로도 청정지역으로, 다양한 산업이 분포돼 있었다.초여름이면 동빈내항 인근 갈대숲으로 철새들이 날아들었으며 맑은 물줄기에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채소 농사도 잘돼 부추, 얼갈이배추, 시금치가 전국적으로 인기가 있었다. 특이한 방식의 염전도 유명했다. 바닷물을 태양에 말리는 서해안의 염전과는 달리 평평한 흙을 깔아 바닷물이 들어갔다 나가고 나서 그 흙을 짜서 큰 솥에 끓여 소금을 만들었다.즉 포항의 동빈내항 인근은 수산업을 비롯해 농업, 염전업, 관광업 등으로 생계를 꾸리는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것이다.□ 포스코 그리고 동빈내항의 몰락포항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동빈내항은 1945년 일제가 패망하면서 근대어선들이 일본으로 환수돼 잠시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1962년 6월 국제개항장으로 지정되고 이어 1967년 포항제철공업단지 기공식과 함께 실질적인 국제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면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그러나 동빈내항만으로 포항제철로 들어오는 물량을 감당하기 어렵자 현재의 포항 신항이 건설돼 그 기능을 담당하면서 동빈내항은 어선이 정박하고 일반적인 공산품만을 공급하는 항으로 기능이 축소됐다. 포항제철로 인해 쇠퇴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더구나 인근에 주택 수요가 늘어나면서 홍수 예방에 대한 방편으로 형산강 쪽의 물길 1.3㎞ 구간(현 포항운하 구간)을 막는 작업까지 진행돼 반쪽짜리 항으로 남게 됐다.포항제철의 성공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부작용은 컸다. 물길이 막힌 동빈내항에는 생활하수가 흘러들었고, 쓰레기로 몸살을 앓게 됐다. 물길이 막히기 전인 1960년대만 해도 청어와 정어리, 황어가 떼를 지어 몰려오던 푸른 바다의 모습은 사라지고 막힌 바닷물은 갈수록 검게만 변해간 것이다.철강산업의 발전으로 잃어버린 환경은 그 상태가 심각했다. 실제 1991년 대구지방환경청이 조사한 결과 동빈내항의 수질은 총질소(TIN)와 총인(TIP)의 평균농도가 각각 2.418ppm과 0.036ppm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업용수 수준의 수질에도 못 미칠 정도로 수치다.하지만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마련되지 못한 채 동빈내항은 방치됐다. 수질은 갈수록 악화돼 죽은 물고기가 물 위에 떠다니고 도시의 팽창으로 폐수배출량이 크게 늘면서 정화처리 과정도 없이 매일같이 동빈내항으로 더러운 물이 흘러들었다. 모기와 파리가 극성을 부렸고, 역한 냄새로 주민들은 구토 증상을 보이는 등 건강권까지 침해받는 지경에 이르렀다.인근 송도해수욕장도 함께 몰락의 길을 걸었다.백사송림의 절경을 자랑하던 천혜의 명소였던 송도해수욕장은 한해 10만명 이상 인파가 몰릴 정도로 명성이 높았으나 동빈내항의 수질악화는 송도해수욕장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피부병을 앓는 최악의 상황까지 발생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2007년에는 개장도 못 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또한 동빈내항과 송도해수욕장의 쇠퇴는 인근 도심의 슬럼화도 불러 일으켰다.죽음의 땅으로 변하면서 송도 일대는 사람들이 떠나갔다. 송도해수욕장 앞 상가들은 자취를 감췄고 20년 이상된 노후 건축물이 주인도 없이 방치됐다. 특히 내부가로망이 협소하고 기반시설의 연계성이 부족해 시가지의 구조적 노후화가 급속히 진행됐다. 주요 기관들도 외곽으로 이전하며 도심공동화 현상도 나타났다.환경적인 문제가 주변에 얼마만큼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물길이 막히며 나타난 문제점, 이를 해결하는 방안은 물길 복원밖에 없는 것이다.□ 40여년만에 물길을 하나로동빈내항의 물길 복원은 2006년 당시 박승호 포항시장이 취임하면서 밑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동빈내항의 문제를 더는 내버려두기 어렵다고 판단한 박 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지역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물길 복원 작업에 착수했다.가장 어려운 점은 주민들의 이주였다. 남구 송도동, 죽도동, 해도동 일원의 물길 복원 구간의 827가구, 2천200여 명의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주시키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많았다.하지만, 결국 오염된 수질의 개선과 낙후된 도심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포항시민의 염원 `물길 복원`에 해당 주민들도 동참의 뜻을 밝혔다.이후 사업은 착착 진행됐다. 국비 322억원, 도비 24억원, 시비 154억원, 포스코 300억언, LH 800억원, 총 1천600억원의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됐다. LH공사와 사업시행 세부협약을 체결하고 도시계획 시설사업 실시계획인가를 거쳐 2011년 5월 30일부터 철거공사에 들어갔다.그리고 1년이 넘는 철거 끝에 2012년 5월 9일 드디어 물길 복원의 건설공사가 진행됐다.기존의 막힌 1.3㎞의 물길을 뚫어 죽은 바다를 생명의 물길로 살리는 친환경프로젝트인 `포항운하`사업이 시작된 것이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4-06-23

포스코, 해외법인 통해 글로벌 경기침체 돌파구 연다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의 해외법인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중국·인도·태국의 아연도금강판공장(CGL)은 모기업 포스코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여주고 있다. 이들 CGL은 포스코의 우수한 자동차강판 기술력을 앞세워 폭스바겐·크라이슬러·GM 등 세계적 메이저 자동차사들을 공략하고 있다. 해외법인들의 활약상을 소개한다.우수한 車강판 기술력 바탕 멕시코·중국·인도·태국 등에 건립폭스바겐·크라이슬러·GM 등 세계적인 메이저사들 공략 적중□車강판 시장은 국경없는 전쟁글로벌 자동차사들은 국경 없는 `車전쟁`을 벌이고 있다.특히,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은 그야말로 전세계 자동차사들의 격전장이다. 지난해 2천200만 대에서 오는 2020년에는 3천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한국을 비롯 일본, 미국, 독일 등 자동차 생산국가들이 앞다투어 현지공장을 건립하고 있다.일본계 자동차사들은 지난 2011년 10%대인 현지 구매비율을 2016년까지 70~90%대까지 올릴 계획으로 신차 출시 및 모델 변경 시 현지에서 생산한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포스코 역시 이러한 자동차산업 환경변화에 따라 현지생산, 공급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의 자동차용 강판 생산 CGL공장은 멕시코·중국·인도 3곳에 있다. 최근 태국 CGL공장도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북중미 겨냥한 멕시코CGL해외 CGL의 첫 시작은 지난 2009년 8월 멕시코였다. 당시 북중미 지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이자 최고 격전지였다. 특히 멕시코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 저원가 생산 이점 등으로 폭스바겐·크라이슬러·GM 등 글로벌 자동차사와 오토텍·벤틀러 등 1천여 개 부품업체가 밀집돼 있어 글로벌 자동차사의 생산기지로 급부상했다.또 미국 남동부 지역이 자동차 생산기지로 성장하고 있는 시점이었다. 포스코는 이러한 전략적 요충지에 CGL 공장신설을 추진,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사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면서 미주지역 자동차강판 베스트 공급사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멕시코CGL은 자동차사·부품사에 안정적으로 자동차강판을 양산 공급하면서 멕시코 최대 자동차강판 공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 1월에 준공한 #2CGL까지 생산에 들어가 올해 40만t, 오는 2016년 60만t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할 계획이다.□세계 車메이커 격전장 중국중국은 2000년대 들어 자동차산업이 눈부시게 발전했다. 경제발전에 힘입어 마이카 시대를 열어가면서 2000년 200만 대였던 생산량은 2009년 1천만 대, 2013년 2천200만 대를 돌파하면서 세계 최고의 자동차 생산국이 됐다. 특히 화난지역에 신증설을 추진한 글로벌 자동차사들은 자동차강판의 안정적 품질, 납기에 대한 요구가 쇄도해 지난해 4월 중국 광동CGL 진출했다.중국 서부 대개발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시난지역, 광동CGL의 안정화 이후 확대 필요성이 대두되는 화난지역, 잠재적 자동차 성장시장으로 손꼽히는 인도네시아 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이 지역에 대해서는 수요시장을 정밀분석하고 현지 철강사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해 포스코의 CGL-해외가공센터-테크니컬 서비스 센터와 현지 밀 상공정의 조합을 통해 현지완결형 생산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중국 광동CGL은 2013년 GM 12개, 상하이폭스바겐 3개 규격 및 로컬계 자동차사 인증 등 총 32개 규격의 품질인증을 완료했고, 2013년 8월 1천t으로 시작한 자동차강판 판매량이 현재는 월 2만t을 넘어섰다.현재 닛산·혼다·포드 등의 제품인증이 진행되고 있고, 자동차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인도시장 공략 나선 인도CGL소형차 생산기지인 인도CGL의 경우 냉연공장과 전기강판공장을 2012년 5월 신설해 고급제품에 대한 전 강종 라인업(line-up)을 구축했다. 닛산·도요타·마루티 스즈키 등의 자동차사는 생산설비를 증설했으나 타타스틸이 유일하게 자동차강판을 생산,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포스코는 현지에서의 안정적 소재 생산, 공급을 요구하는 고객 니즈를 포착했고, 이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인도CGL 설립에 나선 것이다.□일본 車와 경쟁하는 태국CGL태국CGL은 올해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6년 가동될 예정이다. 태국은 포스코와 장기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온 닛산·도요타 등 일본계 자동차사 중심의 동남아 최대 시장으로 최근 JFE와 NSSMC가 태국 현지에 CGL을 가동했다. 이에 포스코는 기존 가공센터를 통한 수출판매 방식으로는 시장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태국시장에서의 메인 공급사로서의 위상과 글로벌 자동차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해 현지 생산기지 구축에 나섰다.□포스코 車강판 기술 세계가 인정자동차강판은 고도의 기술을 요하고 엄격한 인증절차를 밟아야 한다. 포스코의 해외 CGL은 안정적 품질확보와 고객사와의 지속적인 기술협력에 집중했고, 계획보다 빠르게 자동차사 품질인증을 획득했다.이처럼 해외 CGL이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포스코가 최고의 자동차강판 공급사가 되기 위해 쌓아온 글로벌 운영 네트워크가 그 기반이 됐다.포스코는 이미 다수의 해외가공센터·물류기지·테크니컬 서비스 센터를 설립했고, 이들과의 긴밀한 협력하에 JIT 납기관리체제와 EVI 판매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자동차사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포스코의 우수한 자동차강판 기술력은 전 세계 글로벌 자동차사들이 이미 다 알고 있다. 광동CGL의 자동차강판 제품인증을 진행한 GM은 해외 CGL 제품도 한국산 제품과 동일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4-06-23

저가항공 날개 달고 세계로 미래로 날자

이제는 `수요가 투자를 창출한다`라는 경제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항공산업에 관한 얘기다. 최근 저비용 항공사가 신설되면서 오히려 적극적인 투자가 수요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구공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의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티웨이항공 이어 내달 제주항공도 대구~제주 신규 취항… 국제선도 열릴듯화물활주로 등 인프라 확충해야 구미·울산·포항 등 산업단지 물류거점 기대□저비용 항공사 취항, 승객 증가 기대올 3월 저비용 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이 대구~제주 간을 하루 4회로 신규 취항함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하루 8차례 운항으로 성수기와 주말이면 만성 좌석난을 겪었던 대구~제주간 노선의 이용난이 상당히 해소됐다. 특히 오는 7월3일 한국 항공사 3위를 차지하는 저비용 항공사인 제주항공이 대구~제주 간을 하루 2회 취항키로 하면서 좌석난 해소는 물론 대구공항 활성화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이 같은 저비용항공사의 가세로 대구공항은 이제 대구~제주간만 해도 하루 14차례 운항하는 공항이 됐고, 앞으로 더 많은 투자와 공급이 대구·경북민들의 이용 증가라는 수요를 창출하는 형태로 활성화될 전망이다.이미 김해 청주공항의 사례에서도 지난 2007년 저비용항공 취항 이후 3년간 26% 이상의 승객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대구공항도 앞으로 2~3년 이내 승객이 연평균 20~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되면 대구 경북지역민들도 대형항공사에 비해 저렴한 항공료로 편의가 증진될 가능성이 크다.□대구공항 침체는 군사공항 한계 때문그동안 대구공항은 사실상 침체해 있었다. 가장 큰 원인은 군사공항이라는 점 때문이다. 대구공항은 군사공항으로서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 비행금지인 커퓨타임이 적용돼 항공노선 운행에 상당한 장애를 겪는 곳이다. 김포나 김해공항은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비행금지로 오후에 1시간 정도 여유가 있고, 기타공항은 커퓨타임 없는 것과 비교하면 대구공항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여기에다 대형항공사 측은 노선운영에 따른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추가 노선개설에 소극적 입장을 취해 그동안 대구시에서 노선 증설을 위한 많은 노력에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정부에서도 국제노선을 인천공항 중심으로 운영해 대구공항뿐만 아니라 지방 국제공항이 전반적으로 활성화되지 못하는 상황도 한몫을 하고 있다.이러다 보니 인천~대구 노선의 경우도 운행횟수 부족과 필요시간대 이용이 불편해 전세버스, KTX 등을 이용해서 출국해야 하므로 대구공항이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인천공항을 이용할 경우 가격이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대구(오전 7시5분, 오후 4시40분 출발)~인천(오전 8시50분, 오후 7시20분 출발)간은 하루 2차례 왕복(대한항공) 등 운행 횟수가 적고, 필요한 시간대에 이용할 수 없는 것도 불편을 가중시키는 원인 중의 하나다. 이로 인해 최근 5년간 대구~인천간 노선 탑승률은 지난 2009년 49.2%, 2010년 62%, 2011년 55.5%, 2012년 58.3%, 2013년 55.9% 등 평균 56.2%에 지나지 않고 대구~제주간 노선도 79%에 그치는 상황이다.□저비용항공 활성화로 물동량도 확대대구공항에도 이제 저비용 항공사의 취항을 계기로 항공노선이 늘면서 더욱 활성화되면 여객기를 통한 물동량 처리가 점차 확대될 것은 분명하다.티웨이항공이 국내선 취항 이후 태국, 중국 등 국제선을 취항할 예정이므로 국제선 수요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제주항공 역시 이미 동남아와 일본, 중국 등지의 노선이 개설돼 있어 국제선 수요는 점차 증가하는 실정이고, 대형항공사에 비해 저렴한 요금으로 신규 수요도 발생하고 있어 대구공항 활성화에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중국의 상해, 북경공항은 환승이 가능한 공항이기 때문에 정기노선을 개설하도록 적극적으로 협의해 대구공항에서 상해, 북경공항을 통해 유럽 등 세계 어디로든 나가는 길이 열릴 수 있다.이는 현재 정부에서 저비용 항공사 성장 지원 정책을 추진, LCC의 지방공항 취항을 장려하고 있어 국제선 노선 신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에서도 희망이 보이고 있다.□국제노선, 3개 노선 26편 운항6월10일 현재 대구공항의 국제노선은 국제항공(CA), 동방항공(MU), 남방항공(CZ) 등 3개 항공사에서 북경(8), 상해(14), 심양(4) 등 3개 노선에 한주당 26편이 운항하고 있다. 국내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등 3개 항공사에서 인천과 제주로 하루 28편이 운항한다. 이용객은 지난 2003년 국내 4개노선 210만명과 국외 5개국 16개 노선 13만명을 기록하며 최대치를 보인 이후 꾸준히 하락하면서 지난 2010년 114만9천명, 2011년 117만8천명, 2012년 111만1천명, 2013년 108만5천명을 보였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티웨이항공이 취항한 이후 올 5월까지 대구공항 이용객은 50만7천명을 기록해 오는 7월3일 제주공항이 가세하면 올해는 연평균 120만명은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물류거점 공항 가능성도 크다대구공항은 대구와 구미, 울산, 포항 등 인근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한 물류거점 공항으로서의 가능성도 크다.항공물류는 무선통신, 반도체 등과 같은 가볍고 작은 제품의 신속한 이동이 특징이며, 지난 2012년 인천공항 항공화물의 9.8%가 대구 경북지역 물동량임을 감안할 때 대구공항의 항공물류 수요는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화물기로 물동량 처리를 위해서는 충분한 국제노선과 화물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가 선결 과제로 꼽힌다. 예를 들어 B747-400에 화물을 가득 실었을 경우 이착륙에 3천313m 활주로 필요하지만, 대구공항 활주로는 2천755m 및 2천743m에 그쳐 연장이 반드시 필요하다.이런 제약 때문에 인천공항을 통해 물류수송이 99%를 차지하고, 기타 전국 공항의 항공물류 수송량은 미미한 수준이다.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하면 대구공항은 지역의 미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다.□새 국제노선 신설 및 지원 긴요대규모 국제행사 유치 및 성공개최를 위한 필수 교통 인프라가 공항이며 첨단복합의료단지, 대구국가과학산업단지 등의 해외기업 투자유치, 해외관광객 유치 등 지역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시설임은 강조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이런 필요성 때문에 대구시는 대구공항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저비용 항공사 유치를 비롯한 새로운 국제노선 신설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특히 연간 10만명 이상 이용객을 기록하는 방콕과 홍콩, 5만명 이상인 마닐라·하노이·호치민·세부·나리타·오사카 등에 저비용 항공사의 국내 및 국제노선 대구취항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정기노선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이와함께 해외 항공수요 확보를 위한 인바운드여행사를 지원하는 한편 커퓨타임 해제기간 연장 및 확대 추진 등도 함께 건의하고 있다.아울러 대구시는 국제노선 신설에 따른 결손금을 보전해 주는 방안 등 적극적 지원을 통해 동남아 지역 등에 대한 국제선 확충에도 노력하고 있다. 수요가 많은 방콕, 홍콩, 마닐라, 하노이, 호치민, 세부 등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먼저 추진해 의료관광 등에도 도움을 줄 방침이다.또 대구공항에 국제선 이용객 주차료를 감면하고 국제노선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지원과 외국에서 관광객을 유치해 오는 여행사에 항공비용 등 인센티브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대구 경북뿐만 아니라 영남권 전체와 연계하는 관광 상품을 개발해서 공동으로 상품 마케팅을 하고 있다.영남권 연계상품은 세계문화유산 탐방(대구 모명재, 갓바위 등 경주~합천), 유교문화 체험(대구 모명재, 향교 등 안동~영주), 한방의료 체험투어(대구 약령시 등 경주~영천 한약축제 등) 등이다. 이 밖에도 외국 단체관광객을 유치해 오는 여행업체에 항공비용 일부 지원하고 관광상품 개발비 및 광고비 지원 등 필요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서 인바운드 관광이 활성화되도록 지속적인 노력도 하고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4-06-23

대립·낙후의 바다에서 경제·문화·안전의 바다로

푸른 동해바다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민선 6기를 맞은 경북도가 신동해안 바다시대에 환동해발전본부 신설과 동해안독도부지사까지 배정하려는 계획으로 더욱더 각광받고 있다. 경북도는 동해안의 해양수산 분야의 비전전력과 역점사업을 홍보함으로써 동해안을 내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축으로 자리매김하고 나섰다.본지는 신동해안 시대를 맞아 신동해안 발전비전 등 동해안발전추진단 전반, 동해안권발전종합계획 정책 분야. 환동해 중심의 해양항만 기반구축, 지속가능한 수산업과 행복한 어촌삶터 조성, 독도 영토주권과 문화역량 강화 등 매월 1회씩 5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정책팀 등 4개과 14개담당 구성해양정책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 동해안발전추진단 신설 출범경북도가 환동해 경제권시대를 맞아 신동해안 해양·수산·독도의 총괄 추진체계와 신동해안 대립과 낙후의 바다에서 경제·문화·안전한 바다 조성에 나섰다.따라서 도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환동해경제권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신동해안의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를 위해 `동해안발전추진단`을 신설했다.동해안발전추진단은 해양수산 조직을 통합하고 환동해경제권을 중심으로 동해안의 풍부한 해양수산자원, 경제영토 확장 등을 위해 국제적인 관심과 경쟁이 심화되고, 새 정부의 해양수산부 출범과 더불어 미래 바다시대를 대비해 신동해안 발전 전략 수립, 해양 신산업의 발굴과 육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동해안발전추진단은 3급을 단장으로 동해안발전정책팀, 해양항만과, 수산진흥과, 독도정책과 등 정원 60명의 4개 과와 14개 담당으로 구성됐다. 특히 동해안발전추진단은 해양 신산업, 해양수산정책, 독도 등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해 동해안을 중심으로 해양프로젝트 개발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해안발전정책팀은 환동해경제권 시대 동해안 종합개발계획, 해양 신산업 발굴, 해양관광사업 등을 수행한다.동해안 특수성 산업화로 연결세계적 해양휴양지 조성 박차□ 신동해안 발전 추진 방향은경북도는 지금까지 동해안 해양개발종합계획을 수립해 SOC, 해양과학, 해양문화관광, 울릉도·독도 영토수호 사업 등 많은 국책사업을 유치하고 구체화하는 성과를 이뤘다.앞으로 동해안이 가진 특성을 면밀하게 분석해 사업별, 지역별, 거점별로 엮어내고 산업화로 연결해 세계적인 해양휴양지로 만들어 나간다.이를 위해 도는 지난해 10월부터 `경북도 신동해안 마스터플랜수립` 용역을 발주해 환동해 경제권 발전 방안, 해양레저관광, 해양 플랜트산업, 해양 RD 기반구축사업 등 미래 해양 신산업을 발굴해 국가정책 선도 프로젝트로 중점 추진하고 있다.이는 환동해 경제권 비전 실천을 위한 동해안 발전 6대 전략 발표와 동해안을 대립과 낙후의 바다에서 경제와 문화의 바다로 개척하기 위함이다.경북·강원·울산 상생, 협력환동해경제권 네트워크 구축□ 동해안 3개 시·도 신동해안비전발표·공동선언 선포경북도는 지난해 9월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해양수산부장관, 동해안 3개 시도지사(울산, 강원, 경북), 국회의원, 동해안권 15개 시장·군수·구청장, 해양수산 관련단체, 시·도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동해안 상생발전 비전발표·공동선언` 선포를 했다. 이는 해양수산부 출범과 함께 동해안의 3개 시도가 신동해안 시대를 개척하고 상생과 협력으로 새 정부의 해양수산 정책과제를 선도적으로 실천하기 위함이다.신동해안 비전과 공동선언에서는 동해안 3개 시도가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을 위해 `공생·공존·공영의 바다! 동해`라는 비전아래 미래 해양산업의 거점 조성, 국민힐링 공간 창출이라는 2대 목표와 6대 발전전략으로 △해양산업의 미래성장 동력화 △고부가가치 첨단수산업 육성 △환동해 항만물류 특화기반 조성 △융·복합 해양관광산업 육성 △원자력·그린에너지 벨트 구축 △깨끗한 해양환경과 안전한 바다 조성 등이 담겨 있다.아울러 동해안 상생발전과 신해양시대 개척을 반드시 실현하고자 하는 600만 동해안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이를 실천하자는 강한 의지를 담은 `신동해안발전 공동선언`을 3개 시도지사가 함께 선포했다.경북도는 `지금 환동해 시대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동해안 3개 시도가 긴밀한 협력으로 해양 신산업 육성 등 블루오션을 함께 개척해 `동해안을 대립과 낙후의 바다에서 상생과 협력이 있는 경제의 바다로, 감성과 창조가 살아 숨 쉬는 문화의 바다로 만들어 국민이 행복한 시대를 반드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또 동해안 3개 시도는 동해안시도지사협의회 구성과 동해안발전포럼 운영 등 동해안 상생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앞으로도 역사·문화, 해양·관광 등 공동협력사업 발굴과 환동해경제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기로 했다.올해 28개 사업에 2천억 투입명품 해양·휴양관광벨트 조성□창조경제, 희망의 동해안 시대를 열다경북도는 동해바다를 통한 어민 소득증대와 도민이 행복한 경북실현을 위해 희망 미래가 열리는 해양공간조성, 먹거리를 창출한다.도는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수산과 해양에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해양 신산업, 해양관광, 항만물류, 첨단수산업, 독도 영토주권강화 등을 통해 바다에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등 희망찬 동해안 시대를 열어나가기로 했다.따라서 도는 미래 해양시대를 대비한 동해안 신발전 전략을 마련했다.미래 바다시대를 대비해 동해안발전 핵심 선도프로젝트 발굴·추진을 위한 `신동해안 해양수산 마스터플랜`을 수립, 동해안을 경제·문화의 바다 조성을 목표로 동해안 발전비전 전략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동해안 장기발전계획 수립 및 해양정책 개발 등으로 환동해경제권을 분석해 동해안 발전방안을 마련하고, 항만물류·비즈니스 허브항을 구축한다.또 해양과학 클러스터 및 친환경에너지 개발방안, 수산업의 미래산업화 발전 방안, 해양관광 및 레포츠 활성화 방안, 해양경제영토 확장을 위한 전략방안 마련 등을 추진한다.동서남해안권 및 내륙권 발전 특별법에 따라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해안권발전 종합계획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동해안 5개 시군을 대상으로 47개 사업에 8조 4천606억원이 투자되며 지난해까지 25개 사업에 1조 6천361억원의 재정이 투입되어 순조롭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그동안 영일만항 건설, 동해안고속도로, 동해중·남부선 철도 등 타 지역보다 열악한 SOC 망 구축과 원자력 에너지클러스터 등 거대 과학기반 조성의 터를 마련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개발사업의 범주가 너무 광범위해 집약적 개발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경북도는 앞으로 강원도, 울산시와 공동으로 종합계획 수립 이후 변화된 여건과 국정 방향을 반영해 동해안 발전종합계획의 변경을 추진하고, 새로운 사업은 새 정부의 지역발전정책 기조에 맞춰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권 중심사업으로 발굴 추진하기로 했다.이두환 경북도 동해안발전추진단장은 “도는 올해 28개사업에 2천114억원의 재정을 투입, 에너지 산업벨트 구축 및 기간교통망 확충 등 SOC 사업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영덕 고래불 해양 복합타운, 경주 주상절리 해양경관조망벨트, 울진 관동팔경 녹색경관 길 등 동해안 주요거점을 연결해 세계에 자랑할만한 명품 해양휴양·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며 “특히 경북도는 동해안 5개 시군과 지역경제를 선도할 동해안권 개발사업을 꾸준히 발굴해 국가개발계획에 반영하고, 사업성공을 담보하는 국비 확보와 민자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06-23

“지역자본 중심 개발해야 주민이 행복”

▲ 이동수 교수 - 대구경북연구원 재직 이후 사계의 전문가로 손꼽히는데 우리나라 지역개발 정책의 변천을 정리하면.△70~80년대에는 제1차 국토종합개발계획을 통해 정부 주도의 성장거점형 지역발전전략 추진됐다. 급속한 산업화로 수도권 집중에 따른 농촌 해체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90년대에 들어 경제 산업화 성공에서 소외된 비도시지역이 낙후지역의 대부분에 해당되어 중앙정부가 오지종합개발사업, 개발촉진지구 지정 등 낙후지역개발사업을 추진했다. 이때 상당수의 지역개발사업 관련 법령이 제정됐다.2000년에 들어 외환위기 이후 수도권 집중현상의 심화로 지역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자립형 지방화를 촉진하기 위한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이 제정돼 여러 부처가 다양한 사업을 동시에 경쟁 추진했다. 2010년대 이명박 정부는 5+2 광역경제권과 기초생활권을, 박근혜정부는 지역행복생활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요약하면.△지난 4월 정부발의 법률과 의원발의 법률을 통합해 대안입법했다. 정부가 법률을 발의한 이유는 지역개발과 관련된 각종 법률 및 개발제도가 분산되어 있고 때론 중복되어 있어 과계획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의원발의 법률은 낙후지역에 대한 보다 확실한 지원을 하자는 내용이었다.지역에 대한 의미는 기지정된 개발촉진지구, 특정지역, 신발전지역 등 경상북도 전체 면적의 30% 정도가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또 기존의 낙후지역 중 개발수준이 다른 지역에 비하여 현저하게 열악하여 낙후도가 심한 지역에 대해 지역활성화지역으로 지정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지역개발이 지역사회성에 기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지금까지의 지역개발은 대부분 기초수요접근법이라해서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생활환경을 개선해도 지역주민이 도시로 떠나고 기업은 지역으로 오지 않거나 오더라도 고용은 미미한 불균형을 나타냈다.결국 지역사회 내부의 역량과 지역자원, 지역자본을 중심으로 지역개발을 추진해야만 지역주민이 행복한 개발이 된다는 것이다.- 박근혜정부 지역개발 정책의 추진 전망은.△박근혜정부는 기존의 초광역·광역·기초생활권으로 구분되어 있던 단위를 지역행복생활권으로 통합하고 그 안에서 중추도시권, 도농연계생활권, 농어촌생활권으로 구분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전국적으로 지역행복생활권 계획이 수립되고 있다.지역별 대규모 SOC사업은 아마 많이 축소될 것으로 예측되고, 기능 및 공간연계형 사업이나 작은 소프웨어사업이 많이 추진 될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연계형 사업과 소프웨어 사업은 추진 시 민관의 협업이 매우 중요한데 갈등관리를 위한 후속 대책 및 추진기구 등 실질적 내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4-06-23

“지금은 위기”… 역량 총동원 획기적 도약 발판 마련을

이병석·박명재 국회의원과 이강덕 포항시장 당선인은 현재 포항이 처한 경제상황을 `위기`로 규정했다.지역총생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재정자립도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포항의 경제 재건을 위해서는 산업의 다각화, 포항시민의 창의정신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경북매일은 창간 24주년을 맞아 이병석·박명재 국회의원과 이강덕 포항시장 당선인을 서울 여의도 국회 이병석 의원실에서 만나 특별좌담회를 가졌다.포항 하늘·땅·바다 길 열려 국토 변방서 중심으로 우뚝어려운 시기 새 리더십 요구… 53만 시민 소통 이끌어야철강 일변도 산업구조 극복하고 명품도시 발돋움이 숙제-민선6기가 곧 출범한다. 새로운 민선시대를 맞는 소감과 각오가 있다면.△이강덕 당선인=53만 포항시민들의 열렬한 성원과 지지에 감사드린다. 당선의 기쁨도 크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저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고향인 포항에 대한 발전과 미래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무엇보다 경제 활력을 되찾고 포항의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데 고민하겠다. 제가 가진 능력과 열정을 바쳐 시민여러분의 꿈과 희망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이제는 포항의 미래와 시민의 행복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를 따져 변화를 추구해 나갈 것이다. 앞선 시정의 좋은 점은 더 큰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고 잘못된 부분은 과감하게 바로 잡을 것이다. 또한 지난 선거에서 저와 경쟁했던 후보들의 좋은 공약은 적극 받아들여 시정에 반영하겠다.△이병석 의원=지금 포항은 새로운 역사를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포항과 동해안이 국토의 변방에서 새 중심으로 도약하는 역사의 새 장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길은 번영의 상징이다. 포항에 새로운 길이 나고 있다. 내년 3월에 드디어 KTX가 개통된다.포항과 삼척을 잇는 동해중부선이 건설되고, 포항과 울산을 잇는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사업이 완료되고, 중앙선 복선 전철화사업과 영일만항 인입철도도 진행되고 있다. 포항은 동해안권 철도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또, 포항~울산 고속도로 완공도 머지않았고, 포항~안동 국도 4차선 확장사업도 진행되고 있다.대한민국의 새로운 하늘 길을 열게 될 울릉공항도 33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2020년엔 비행기로 울릉도에 가게 될 것이다. 1992년부터 시작된 영일만항 건설도 순탄하게 진행 중이다. 사통팔달하는 교통망 구축으로, 포항은 환동해·환태평양의 중심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이 길을 따라, 포항의 꿈은 한없이 뻗어 나갈 것이다.첨단산업도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 세 번째로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첨단 수중시공로봇 개발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해양수중글라이더 운영센터가 건립되고 있고, 세계 최초로 배터리 무인 자동교환 전기버스도 보급된다. 이러한 사업들이 지역경제를 한 단계 더 성장시켜 나갈 것이다.이러한 변화를 포항이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어떤 역사를 만들어 나갈지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박명재 의원=먼저 지난 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포항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포항은 지금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새로운 비전과 도약과 희망이 필요하고, 그에 상응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되는 때에 민선6기 포항시정이 출범하게 되어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53만 포항시민과 함께 축하한다. 민선6기는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야하기 위해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초심을 잃지 않고 포항시민들에게 약속했던 공약들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해야한다.그리고 민선6기 출범은 한 명의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라 2천여 공무원과 53만 시민이 함께 소통과 공감을 나누면서 새로운 비전과 전략으로 새로운 먹거리·일거리를 창출하여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열어나가는 시작이 돼야한다.-포항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대두되고 있다. 경제를 포함한 현재의 포항을 진단한다면?△이병석 의원=지금 포항은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고 있다. 세계적인 철강경기 불황의 여파가 포항에도 미치고 있다. 포항 지역의 총생산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3.5%다. 그 중에서 1차 금속 제조업 매출액은 전체의 88% 정도로, 철강산업과 연결돼 있는 단일 업종이 대부분이다. 지역경제가 포스코의 경영실적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역경제와 지역주민들의 살림살이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것이다.그러나 이 위기는 한순간도 낭비할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근본적으로 지역의 산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포항의 철강산업단지와 포스텍을 중심으로 한 RD 역량을 창조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비전을 세워야 한다. 포항에는 세계적인 철강기업 포스코와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 포스텍, 그리고 국제적으로 교육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한동대학교가 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리스트(RIST)를 비롯한 수준급의 연구기관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이러한 역량과 인프라는 포항의 큰 장점이고, 이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야 한다.△박명재 의원=앞서 언급했듯이 포항은 지금 매우 어려운 시기이다. 실례로 2011년 포항의 지역총생산은 2010년에 비해 마이너스 2.9%를 기록했고, 2013년 재정자립도는 39%로 2012년의 43%에 비해 불과 1년 만에 4%나 곤두박질했다. 구미와 대비하면 포항경제의 상황은 더욱 안타깝다. 이는 포항경제가 사양산업인 철강에 70% 가까이 절대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이다. 대체산업이 없는 철강중심의 편향적 산업구조가 오늘의 위기와 어려움을 가져왔고, 이는 포항의 최대 약점이기도 하다.하지만 포항은 단점보다 장점을 더 많이 가진 도시이다. 세계적 기업인 포스코를 비롯해 국제항만과 해양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지리·경제적으로 환동해권의 중심축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 세계적 대학인 포스텍을 비롯하여 풍부한 기초과학 연구 인프라와 고급인력, 기술력이 집적된 도시이다.이러한 진단을 바탕으로 포항이 가진 강점과 장점들을 기회로 활용할 장·단기 처방이 필요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지역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 시민생활안정에 최우선을 둬야하고, 장기적으로는 철강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야한다. 특히 10월경에 착공예정인 국가산업단지 블루밸리를 자동차, 선박, 전자부품,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부품소재 산업단지로 조성하고, 영일만항 배후단지를 국제물류도시로 육성하고,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지역 철강산업의 첨단화·고도화를 지원하는 등 트라이앵글 신 성장동력을 구축해 새로운 포항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이강덕 당선인=포항은 `영일만의 기적`을 통해 우리나라 산업화와 근대화를 이끌어 온 자랑스러운 도시다. 그 중심에는 세계적인 기업인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산업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포항 경제에 강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의 철강에만 의존하는 철강 일변도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이미 확보하고 있는 장점을 더욱 살리는 한편, 동해안 지역의 산업 허브로서 타 지역과 협력과 상생을 이끌어 내야 한다.이 밖에도 포항은 204km의 청정해안과 수려한 자연경관, 다양한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열정적인 시민들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살아있는 도시다.이처럼 포항은 많은 강점이 있는 도시다. 이러한 강점을 활용한다면 머지않아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포항은 철강을 중심으로 외길을 달려온 셈이다. 갈 길이 멀고 그 길 또한 많다고 본다. 포항은 어디로 가야 하나?△이병석 의원=`여시구진(與時俱進)`이란 말이 있다. “시대의 흐름을 꿰뚫어 보면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다. 지금, 정부는 창조경제로 `3만 불 시대`, `국민행복 시대`를 열어나가고 있다.저는 지난 5월 19일 여야 의원 30명과 함께 `창조경제 선도지역의 지정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했다.창조경제를 지역 단위에서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담았다.1980년대 미국의 피츠버그는 포항의 선례로 볼 수 있다. 1970년대까지 세계적인 철강도시로 번영을 이루던 피츠버그는 철강 산업의 쇠퇴로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결국 12만명의 근로자가 1994년에는 2만8천명 밖에 안 되는 숫자로 감소했다. 젊은 근로자들이 도시를 떠나면서 미국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고령화 도시가 됐다. 여기서 피츠버그가 선택한 전략이 철강산업 중심의 단일 산업구조를 다원화 하는 것이었다.  `도전·희망·개척` 포항정신 살리면 엄청난 시너지 창출창조경제 기반한 신동력 육성으로 지속가능 발전 가능철강도시 이미지 벗고 세련된 문화도시로 탈바꿈 필요KTX개통 지연·포항공항 폐쇄 따른 시민불편 최소화그래서 도시 기반 시설을 확충하면서 의료· 첨단· 제조· 정보통신기술· 금융· 에너지 산업 등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했다. 무너진 철의 왕국을 첨단 문화과학도시로 되살려낸 것이다.이번 법안의 취지도 포항의 산업구조를 다원화하고 포항을 창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들이 포항에 들풀처럼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포항에 성공적인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경제전략이 되고, `제2의 영일만 신화`를 창조하는 길이 될 것이다.△박명재 의원= 우리 경제는 지금 디지털·지식기반·FTA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를 맞고 있다. 여기에 포항은 KTX직결선과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 개통, 동해중부선, 동해남부선 부설 등 지역발전에 획기적 계기들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포항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첨단과학산업도시 △국제물류도시 △해양관광휴양도시 △생태환경도시 △문화예술도시를 지향하면서 산업과 사람과 환경이 공존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끊임없이 발아시키는 창조경제도시로 발전해 나가야한다고 본다.먼저 포항은 지식기반사회를 선도하면서 지역의 산업구조를 다변화·고도화하기 위해 첨단과학산업도시로 나아가야한다. 포항이 가진 풍부하고 우수한 연구 인력과 시설을 기반으로 IT, BT, 신소재 등 최첨단고부가산업을 집중·육성해 나가야하고, 이를 위해 국가산단 블루밸리 등을 조기 조성해야한다.다음은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환동해권 국제물류중심도시로 발전해야한다. 환동해권은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큰 경제교류 및 문화관광 지대이다.그리고 천혜의 해양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을 육성하여 해양관광도시로 발전해야한다. 소득 3만불시대는 해양관광이 각광받는데 이에 발 빠르게 대비해야한다.마지막으로 포항은 대외적으로 고착된 공업도시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 생태환경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도시이미지를 추구해야한다.△이강덕 당선인=포항은 KTX 직결선, 동해안 고속도로와 철도 등 사통팔달의 SOC 기반이 충분하다. 그 길을 따라 인재와 자본이 들어오고, 그 길을 통해 포항의 밝은 미래를 열어 가야한다. 이러한 대형 SOC 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으로 국비확보를 확실히 해 나갈 것이다.또한 포항은 경제의 어느 한축이 무너졌을 때 다른 경제의 축이 받쳐줄 수 있도록 산업의 기본구조를 다양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포스코의 역할이 중요하다. 포스코는 포스코대로 성장하고 더 발전하고 첨단화하고 IT,BT 등 새로운 기업, 세계적인 기업들이 들어와서 다양한 산업의 축을 만들어야 한다. 벤처기업을 만들면 포스코가 테스트베드(test bed) 역할을 하고 세계적인 브렌치(branch)를 활용해서 성공할 수 있도록 가드레일(guard rail) 역할을 해야 한다.뿐만 아니라 포항을 세련된 문화도시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오랫동안 철강도시라는 투박함으로 상징되던 포항을 음악과 별빛이 흐르고 낭만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포항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궁극에는 `인구가 유입되고 기업 및 지역이 발전해 누구나 살고 싶은 포항`으로 만들어야 한다.-연말 개통 예정이었던 KTX직결노선이 지연되고 있다. 설상가상 활주로 확장공사로 포항공항이 7월 1일부터 폐쇄된다. 시민들의 걱정이 많은데.△이병석 의원= KTX 직결선 개통이 지연되고, 포항공항 보수공사로 당분간 공항 이용이 어렵게 돼 많은 시민들께서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KTX 직결선은 제산터널 등 4개 터널 굴착 때 지하수가 용출되고 암질이 불량해 굴진 속도를 조정했으며, 지난 3월 개정된 `철도안전법`의 `종합시험운전지침` 개정에 따라 열차 운행 안전관리를 강화하느라 개통이 지연됐다.포항공항도 지난 1월 `활주로 구조 안전성 용역`에서 안전 운항을 위해서는 1년 이내에 전면 재포장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세월호 참사로 인해 범정부 차원에서 안전이 가장 우선시 되고 있다는 것을 시민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이제, 돌다리를 한 번만 두드려 보는 걸로는 부족하다. 어떠한 경우에도 돌다리가 무너지지 않도록 여러 번 두들겨 봐야 한다.△박명재 의원=활주로 재포장 공사로 인해 7월 1일부터 내년 말까지 18개월간 포항공항이 폐쇄되게 된다. 여기에 올해 말로 예정되었던 KTX 개통마저 3~4개월 연기되면서 포항시민들이 불편을 겪게 되어 안타깝다.포항공항은 하루 평균 600여명 정도가 이용해 왔는데 포항시가 대체 교통수단을 확보해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해 나가야할 것이다. 포항~서울 간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 신경주역 환승리무진 증편 운행 등이 필요할 것이다.△이강덕 당선인=KTX 포항직결선 건설은 전액 국비로 추진되는 국책사업으로 당초 2014년 12월말 개통을 목표로 했으나, 세월호 참사 이후 국토부의 안전시설 강화 지침에 따라 불가피하게 공기가 연장돼 내년 3월께 개통될 예정이다. 따라서, 철도시설공단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최대한 공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KTX 개통에 맞춰 역사주변 도로 개설·확장으로 접근성을 개선해 시민들의 통행불편사항을 해소해야 한다.-올해로 포항시 승격 65주년을 맞는다. 미래 포항의 버팀목이 돼야 할 `포항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이병석 의원=1971년 9월 17일 포항 기계면 문성마을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국무위원과 전국 시도지사, 시장군수와 회의를 했다. 문성마을에서 시멘트 355포대로 시작된 새마을 운동은`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밑거름이 됐다. 그날을 우리는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날로 기억한다.박정희 대통령 지시로 1975년부터 5년간, 흥해읍에서 전국 최대 규모로 진행된 사방사업은 포항을 울창한 산림지역으로 변모시켰다. 포스코는 제철보국으로 영일만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포항정신은 `불굴의 도전정신`이다.`혁신과 기업가정신`이다. 그 정신으로 우리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섭씨 1670℃의 붉고 뜨거운 용광로의 열정을 쏟아냈다. 동해안의 작은 어촌마을 포항을 첨단산업도시로, 대한민국을 과학기술강국으로 거듭나게 했다. 이제, 우리에게 찾아온 변화의 기운을 바탕으로 또 한 번 뜨거운 열정을 쏟아 부을 때다. 우리가 뜨거워지면 포항도 뜨거워진다. 포항은 그 힘을 빌려, 또 한 번 하나로 뭉칠 것이다. 다양성을 포용하는 열린 자세, 전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진취적인 자세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 나간다면 우리 앞에는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21세기 선진 포항, 선진 대한민국이 우뚝 서 있을 것이다.△박명재 의원=포항정신은 연오랑 세오녀 설화에서부터 비롯될 것이다. 이 설화는 포항은 예로부터 일월지향(日月之鄕)의 고장임을 잘 나타내고 있다. 호미곶 일출과 등대, 포스코 용광로의 불, 방사광가속기 등 포항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모두 빛으로 상징되고 있다. 빛은 곧 희망으로 상징된다. 이런 의미에서 포항정신은 예로부터 빛과 희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여기에 해병대가 들어오면서 해병대는 포항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강인한 해병정신은 포항의 정신으로 승화하여 포항발전의 무언의 정신적 지주가 됐고, 제철보국과 새마을운동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화의 물질적 정신적 토대를 놓은 불굴의 도전정신 또한 포항정신일 것이다.이제는 빛과 희망, 강인한 해병정신과 불굴의 도전정신에 창의정신을 더해야한다. 포항이 이 정신을 가지지 않으면 포항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미래는 소프트웨어 도시들의 시대로 포항의 미래 역시 창조경제도시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한다고 본다.△이강덕 당선인=`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는 말이 있듯 포항도 오늘날의 번영이 단기간에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다시 말해 지역의 훌륭한 정신문화를 계승 발전시킴으로써 정체성을 확립하고 포항정신을 접목함으로써 동반성장을 이룩했다.포항의 대표적인 정신으로는 먼저 일월정신(日月精神)을 꼽을 수 있다. 포항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고장으로 진취적이며 희망을 상징하는 빛의 고장이다.다음으로 개척정신이다. 조선 영조7년(1731년) 포항창진(浦項倉鎭)을 설치해 포항 중심지인 죽도(竹島), 해도(海島) 등을 개척하고 전국적인 해운 및 상권중심지로 부상한 바 있다. 또한, 1968년 포스코를 건설해 국가 경제발전을 주도했으며, 기계면 문성리가 새마을운동 전국 우수모범마을 지정(1970년), 영일지구에 사방사업을 실시(1971)하는 등 개척정신을 드높여 왔다.앞으로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맞아 이러한 포항의 정신문화를 접목시킨다면 경제, 문화, 행정 등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정리=/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박순원기자god02@kbmaeil.com

2014-06-23

동해안 R&D특구 지정돼야 `강소기업 육성 생태계` 만들어져

연구개발 역량 사업화 `콘트롤타워 부재`로 성장에 한계정부출연 연구기관 3곳으로 늘려 내년 특구지정 기대감■ 글 싣는 순서① 포항의 과학 인프라 활용 가능성② 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 협조 실태③ 대덕연구단지의 성공사례④ 대전시·대덕연구단지 상생 비결⑤ 세계최고 연구단지 獨 아들러스호프⑥ 아들러스호프, 세계과학 비전 제시하다⑦ 포항 `한국의 아들러스호프` 가능한가⑧ 포항 과학의 문제점과 향후 방향□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독일의 아들러스호프는 매머드급 글로벌기업 육성에 매달리지 않고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강소기업을 키우는데 집중해 침체된 동독경제를 살려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이 사례는 최근 철강경기 침체로 경제전반에 걸쳐 침체기를 겪고 있는 포항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의 우수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강소기업을 육성하는데 적극 활용한다면 지역을 넘어 국가경제를 뒷받침하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는 박근혜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 성공모델에도 부합한다.포항시는 이같은 변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포항 강소기업 육성생태계 조성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식은 포항시를 비롯해 경북도, 포스텍, 포스코, 포항상공회의소 등 지자체, 산업계, 대학이 3대 중심축이 돼 현 정부의 국정목표인 창조경제 실현에 힘을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이들은 이를 통해 과학기술에 기반한 강소기업 성장을 촉진시켜 포스코 및 철강단지와 같은 규모의 새로운 산업구조 마련을 목표로 삼고 있다.그런데 포항이 강소기업 육성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뤄내야 할 선결 과제가 있다. 포항을 중심으로 인근지역인 경주까지 아우르는 동해안연구개발특구 지정이 바로 그것이다.포항은 그동안 뛰어난 과학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외부적인 요인으로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과학기술 연구에 대한 우수한 역량을 갖췄지만 이를 사업화 할만한 중개기관이 없어 매번 연구소 안에서만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연구기관과 기업을 연결해주는 연구개발특구 유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연구개발특구가 유치되면 포항과 경주시 뿐만 아니라 울산 UNIST, IBS연구단과 네트워크를 통해 사업화 생태계를 조성한다. 대상지역은 포스텍과 한동대, 동국대, 위덕대 등 4개 대학과 3, 4세대 가속기, 경주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영일만항 배후단지와 포항테크노파크, 경주강동산업단지 등이 포함된다. 특화산업분야는 나노전자소재, 바이오 신약소재, 에너지소재 등 첨단소재와 의료생명, 부품소재, 에너지, 환경 등 가속기 기반 융·복합 개발,양성자 암치료, 로봇금속소재, 레이저 등 실용화 연구개발이다.□ 동해안 RD특구 지정 파란불이렇게 포항을 비롯한 경북지역이 소원하던 동해안연구개발특구 지정에 최근 희소식이 들려왔다. 연구개발특구 유치에 그동안 걸림돌로 작용했던 정부출연연구기관 요건을 올해 내로 충족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동해안연구개발특구의 중심인 포항과 경주에는 6월 현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포항분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포항분원(양성자연구센터) 등 정부출연연이 2곳 뿐이었다. 연구개발특구 지정은 현재 연구개발특구법에 따라 해당지역에 정부출연연이 3곳 이상이어야만 하는데 2곳 밖에 없는 동해안은 관련법상 유치가 불가능한 상태였다.그런데 지난해 말 사립학교 재산을 정부에 이관할 수 있다는 내용의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사립학교법이 시행령을 거쳐 발효되면 포스텍은 포항방사광가속기를 국가에 기부하고, 미래창조과학부는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를 내년 초 기초과학연구원(IBS) 산하기관으로 설립할 예정이다.경북도는 IBS 산하기관으로 재출범하는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와 양성자연구센터, 한국지질자원연구소 포항분원 등 3개 정부출연연을 기반으로 내년 초 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경북도 관계자는 “연구개발특구법의 지정 요건을 만족해 내년 초에 특구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포항과 경주일원을 중심으로 동해안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되면 연구성과가 산업화로 연결돼 산업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황병한 포항시 경제산업국장 인터뷰“정부에 포항 중심 RD특구 지정 적극 요청하겠다”-세계 철강경기 침체로 철강산업위주의 경제구조를 지니고 있는 포항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포항은 최근들어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산업이 세계적으로 침체를 맞으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를 맞았다. 포항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 `포스트 포스코`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새롭게 개통되는 KTX를 비롯해 고속도로와 철도 등 사통팔달의 SOC 기반을 조기에 확충해 동해안을 넘어 대한민국의 교통 중심이 돼야 한다.과거 포항이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근대화를 견인했다면 앞으로는 국가경쟁력과 경제성장을 주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따라서 철강중심의 산업구조에서 `강소기업 중심의 창조경제시스템`으로 탈바꿈하는 창조도시 포항을 만드는데 산·학·연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현재 포항지역의 과학 인프라는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있는지.△포항은 지난 2012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전에서 첨단과학도시로서 풍부한 인프라와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전국적으로 입증했다.무엇보다도 포항은 과학벨트의 키워드가 될 3세대, 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양성자가속기 같은 세계 유일의 3대 가속기 클러스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어느 지역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이다.여기에 노벨상 사관학교로 불리는 막스플랑크 연구소를 비롯해 포스텍, DGIST 등 연구소에 우수한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RD 기반뿐만 아니라 연구개발의 궁극적 목표인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산업 인프라가 잘 구축된 구미와 대구, 울산이 인근에 있어서 산업 집적지 중심의 국가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포항이 경북 동해안 일대를 중심으로 한 `동해안연구개발특구`로 지정받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경북도와 함께 지경부와 국회 등을 찾아 건의할 계획이다.포항에는 세계적 수준의 대학인 포스텍을 비롯해 포항가속기연구소,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나노융합기술원,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포항생명공학연구센터 등 연구개발 인프라가 산재해있다.또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아시아연구 거점인 막스플랑크 한국연구소가 현재 포항에서 연구 활동을 시작했으며, 지난 2001년 포항에 문을 연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는 14개국 연구진이 참여해 이론물리학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에 임하고 있다.이같은 여건으로 우리 포항의 RD 투자와 인력집중도는 서울, 경기, 대전 다음으로 높고 투자 대비 성과는 전국 3위에 올라있다.정부의 과학연구개발 지원의지에 맞춰 포항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 특구 지정을 적극 요구해 지역의 소중한 인프라 역량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6-23

“올 연말 신도청시대 개막… 경북이 한국발전 견인”

김관용 현 경북도지사. 그는 약관에도 못 미친 19세에 초등학교 교사, 낮에는 선생으로, 밤에는 학생으로 구미와 대구를 오가며 힘들게 공부했다. 1971년 행정고시에 합격, 병무청, 국세청, 청와대 등을 거쳐 구미시장 3선, 3선 경북도지사에 성공, 자치단체 6선의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이제 경북도지사의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경북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견인하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바램이다.창조경제, 문화융성, 통일기반 구축, 비정상의 정상화, 정부 3.0 등 국정과제의 한발 앞선 추진으로 성공한 정부 만들기에 선봉장이 되고 있는 김 지사를 만나 개도 700년을 넘어가는 경북도. 앞으로의 구상을 들어봤다.창조경제·문화융성·통일기반구축정부 3.0 국정과제 한발 앞서 추진성공한 정부 만들기 선봉장 될 터-기초, 광역 단체장 등 기록적인 6선 당선의 소감은△먼저, 전국 유일의 3선 광역단체장으로 기초 및 광역자치단체장을 포함, 6선을 이루는데 도움을 준 300만 도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선거를 치를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 도민이 하늘 같다는 생각이다. 주권재민의 현장을 누비며 민심은 정직하다고 깨달아 뚝심으로 주신 한 표 한 표의 뜻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새롭게 느낀다. 앞으로 큰일 하라고 뒷받침해주신 응원으로 알고 `도지사 정말 선택 잘했구나!` 판단하실 수 있도록 몸을 던져 일하겠다. 도민과의 약속을 정책으로 하나하나 구체화해서 도민의 꿈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확실하게 챙기겠다.- 민선 6기 도정방향은?△지금까지 민선 4기, 5기는 구체적인 통계 수치로 봐도 국비확보 2조(2007년)에서 10조 3천억(2014년)으로 5배 증가했고, 예산규모(본청)는 3조 9천억원(2007년)에서 7조원(2014년)으로 79% 증가했다. 수출액도 395억 달러(2006년)에서 537억 달러(2013년)로 36% 증가했으며, 지역내총생산은 62조 6천428억원(2006년)에서 83조 2천381억원(2012년)으로 33% 증가하는 등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민선 6기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역시 일자리와 경제라고 생각한다. 투자유치 30조, 좋은 일자리 10만 개로 취직 걱정 없고,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경북을 만들겠다. 그리고, `도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안전정책관·동해안 119 특수구조단 신설, 안전교육체험관(상시훈련) 구축 등 안전 문제를 시스템화하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 또 경북형 문화융성으로 경북의 혼을 깨워 3대 문화권의 문화·자연으로 관광기반을 조성하고, 화랑, 선비, 호국, 새마을 정신으로 경북의 정체성을 더욱더 확립해 나가겠다. 아울러, 효 복지 3대 약속(치매, 공동홈, 행복경로당), `할매·할배의 날` 제정 등 경북에 살면 사람 대접 받고 내일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수요자 중심 복지를 실현하는 데 노력하겠다.-대구·경북 상생협력 방안은?△대구와 경북은 역사·문화·경제적으로 한 뿌리였으며, 지금까지 보면 DUP과학벨트, 첨단의료복합단지, 경제자유구역 등 국책사업 추진과 세계물포럼, 에너지 총회 등 국제행사 유치 등 여러 분야에서 상생 협력을 가장 모범적으로 추진해 왔다. 앞으로도, 대구와 경북의 더 발전된 상생 협력을 위해 본격적으로 노력하겠다. 대구·경북 `한 뿌리 추진위원회`를 출범, 상설 기구로 만들어서 협력 아젠다를 발굴하고, 대구·경북 간 `인사교류`를 추진해 상호 간의 진정한 화합 필요성을 익히겠다. 또 대구·경북 `공무원 상생 워크숍`을 개최해 대구·경북 공동 현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구·경북 정체성 찾기` 공동 추진과 지방정부차원에서도 `통일 대박 연구소` 등을 통해 통일에 대한 준비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올해 국비, 2007년보다 5배 증가예산규모 79%·수출 35% 늘어시급한 과제는 일자리 창출·경제- 지방분권, 수도권 규제완화, 균형발전 방안은?△지방자치가 도입된 지 20년이 되었지만, 재정과 권한, 결정권을 중앙정부가 놓지 않고 있다. 초대 균형발전협의체 회장, 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며 분권과 균형발전을 최전선에서 주도했지만, 많이 부족했다. 문제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중앙이 틀어쥐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분권에서는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은 8:2로(78:22)로 2할 자치 수준이다. 지방세로 인건비를 해결할 수 없는 단체가 123개로 50%를 차지한다. 또 권한 역시 국가사무와 지방사무의 비율도 7:3으로(73:27) 3할 자치에 머물고 있다. 구미 불산 누출사고가 터지고, 구제역으로 축산농가들이 고통을 겪었지만, 검사기관들이 모두 서울에 몰려 있어 검사시료를 들고 서울로 왔다갔다해야 했다. 균형발전에도 마찬가지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가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금융 67%, 대기업 본사 88%, 인구 50%가 수도권에 있다. 인구집중이 심각한 동경도 30%, 파리도 20% 수준이다. 3선 도지사 경륜을 바탕으로 중앙과 청와대에 제 목소리를 내서 지방이익을 대변하고, 중앙과 지방의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 지방자치법 개정, 국세와 지방세의 합리적 조정, 수도권 규제완화 중지 등 분권과 균형을 위한 핵심과제부터 추진하겠다. 또한, 국무회의에 시도대표가 참가하고, 중앙-지방 협력회의를 개최하는 등 중앙-지방간 신(新) 거버넌스 체제 구축을 추진하겠다. 지방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지방시대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도록 하겠다.-도청 이전 계획대로 추진하나?△도청이전은 단순한 청사 이전이 아니다. 도읍을 옮기는 정신의 문제다. 경북의 행정과 문화, 역사와 혼이 옮겨가는 대역사다. 올해가 경상도 개도 700년이 되는 해다. 이에 맞춰 신도청 시대를 개막하게 된다. 올 연말 이전을 목표로 도청이전 계획이 정상적으로 잘 추진되고 있다. 국·도비 대부분을 확보해서 청사건축, 진입로 등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청사는 전통양식으로 짓고 있고, 현재 공정률 74% 정도로, 오는 10월 말 준공할 계획이다. 진입로는 안동방면, 예천방면 2개 노선이다. 안동방면을 우선 개통할 예정으로 현재 공정률 50%, 예천방면은 5%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신도시는 2027년까지 인구 10만 도시 조성을 목표로 3단계로 나누어 개발한다. 1단계 사업은 2012년 9월 착공해 현재 55%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상·하수도, 전기 등 기반시설은 올 연말 공급이 가능하다. 경상북도교육청, 경북지방경찰청 등 도 단위 주요기관과 동반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소재 관계기관·단체 등 130개소를 신도시로 유치해 도청이전 신도시를 성공적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현재 공정률 35%이고, 도 경찰청은 실시설계 중이다. 또한, 도 산하기관 등 91개 기관단체가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 광역교통망을 구축해 도청이전 신도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동서 4축 고속도로와 동서 5축 고속도로, 중앙선 복선전철화가 완성되면 전국 어디서나 광역적 접근이 가능하다. 새로운 경북시대의 새 터전이 곧 빛나는 모습으로 확인될 것이다.대구·경북 한 뿌리 추진委 출범지방분권·균형 핵심과제도 추진경험·노하우로 중단 없이 전진- 도민들에게 마무리 말씀은△경북 도정을 전적으로 신뢰해 주신 도민들께 감사드린다. 지난 민선 4, 5기 8년 동안 경북도지사직을 수행하면서 일에 중독돼 일만 하면서 달려왔다. 앞으로 민선 6기 4년 동안 지금까지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북발전을 위해 중단 없이 전진하겠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랜 세월 정권의 변방에 머물러 있다가 이제 중심으로 진입했다. 도민들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프로펠러를 확 잡아 돌려야 한다. 혼자 가면 단순한 길이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고 했다. 도민들과 함께 현장에서 소통하면서 경북도 전 공직자들이 혼신을 다해서 일해 나갈 것이다. 경북의 자존과 영광을 회복해 경북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김관용 도지사는△구미 출생 △대구 사범학교-영남대 경제학과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졸업 △금오공과대 명예 공학박사 △1971년 제10회 행정고시 합격 △영덕과 구미·용산·세무서장 △1991년 대통령 민정비서실 행정관 △1995년부터 2006년까지 3선 구미시장 △1999년 중국 심양 공대 겸임교수 △경북도 시장·군수협의회 회장과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 공동회장 △2008년 영남대 총동창회 회장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 △2012년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 ◆2013년 국무총리직속 사회보장위원회 위원 ◆2014년 6월 경북도지사 3선 당선/서인교기자igseo@kbmaeil.com

2014-06-23

“대구경북 상생 통해 신TK·남부권 중심시대 열자”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은 본지 창간기념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지역 어른으로 모시고 신 TK시대를 이끌어 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특히 권 당선인은 “대구 경북의 상생을 통해 신 TK시대를 열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남부권 중심 지역으로 우뚝서야 한다”면서 “이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TK 어른인 수장이 돼야하며 함께 지방분권 강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또 “그동안 부산과 포항 간의 경쟁구도로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경험했기 때문에 대구 경북을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대구의 물류 대부분이 포항으로 가는 상황을 고려할때 대구 경북 상생 방안을 통해 항구도시인 부산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언급했다.상생 첫걸음은 취수원이전포항, 부산과 경쟁 벌이려면대구와 상생 협력해야 가능-대구 경북의 상생을 위한 구상은 어떤 것이 있는가.△수도권 주의자들의 철저한 지방 소외정책에 맞서려면 이제 대구 경북이 머리를 맞대고 상생방안을 찾는 것만이 살길이라는 것은 공감하고 있다. 그동안 대구 경북을 대표할 어른이 없었지만, 김관용 도지사가 이제는 신 TK의 어른이 돼야 한다. 김 지사를 모시고 대구 경북 상생방안을 모색하면서 남부권 중심 지역이 되도록 하겠다. 대구와 포항간의 교류 확대를 반드시 실현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대구 물류 대부분이 포항으로 가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대구 경북 발전을 위해서 어떻게 키워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안은 충분히 제시될 것이다.내륙도시 대구가 항구도시 부산과 경쟁하면 이길 수 없어서 신 TK시대를 열어야 제대로 된 경쟁 구도가 될 것으로 본다. 대구·경북 상생방안 첫걸음은 취수원 이전을 비롯한 팔공산국립공원 문제 등 산적해 김관용 도지사가 반드시 TK의 어른으로서 이끌어 가야 할 때이다.-대구시정 운영방안은.△우선 대구시정의 역동성과 공직혁신에 초점을 맞추겠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혁신과 변화를 외친 나에게 표를 준 대구시민들의 지지를 보더라도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로 생각한다. 그동안 대구지역은 독점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 혁신과 변화를 바라는 민심의 갈망이 잠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공천만 바라보던 나태함을 지녔던 정치권도 이제는 근본적인 대구 민심을 파악했을 것으로 본다. 특히 김부겸이라는 야당 후보의 등장으로 인해 잠재됐던 민심이 표출된 것은 좋은 현상이며, 이같이 강한 시대적 물줄기를 대구를 창조도시로 조성하는 동력이 되도록 시민들과 함께하겠다. 그동안 일방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대구 행정을 벗어나 시민사회와의 소통과 협치(協治)를 통해 새로운 대구를 만드는데 주력하겠다.-임기 중 추진할 핵심 사업은.△침체 일로에 있는 대구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들이 떠나가지 않아도 되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다. 대구에 있는 기업을 합리적으로 혁신해서 일자리를 유지하고 국가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500만평을 활용해 중견기업을 유치하며 대기업 3곳 정도는 반드시 유치하려는 계획을 잡고 있다. 그동안 대구는 대기업 중 삼성만 바라보며 짝사랑을 해왔지만, 이제는 변해야 한다. 대구는 국가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등으로 기업유치를 위한 토대가 마련됐고 필요하다면 기업유치 관련 조례를 바꿔서라도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하지만, 땅만 준다고 대기업이 오지는 않기에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행정·세제·금융 환경을 지원하는 원스톱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기업애로사항 신문고 제도를 만들어 시장이 직접 챙기는 방식으로 기업 유치에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청년일자리 창출 절체절명 과제대기업 3곳 반드시 유치할 것기업애로 해결 신문고제도 운영-공직사회의 변화와 혁신 방안은.△공무원의 존재 이유는 시민과 국민이 있기에 가능한데 현재는 법규를 통한 제약을 주려고 존재하는 느낌이다. 시청 내 법률 신속해석기구를 두고 시민불편을 얼마나 해소하는지를 공무원 평가기준으로 삼고 민원처리 속도를 올리며 절차도 간소화 하는 등 시민들이 피부에 와닿는 변화를 실시하겠다.특히 공직혁신이라면 일반적으로 감사기능 강화나 문책 등 네거티브적인 것을 생각하지만 이는 결코 공직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미 서울시 정무부시장때부터 알고 있는 상황이다. 네거티브 혁신은 공직사회를 위축시키고 원할한 시정에도 오히려 방해가 되기에 일 잘하는 공무원을 우대하고 인사에도 가점을 주는 포지티브형 혁신으로 이끌어 대구시정에 활력을 불어넣고 역동성을 찾는 계기로 삼겠다. 시민들에게도 일을 잘하는 공무원이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임기내 이같은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면 공직사회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공정한 인사제도 문제도 저절로 해결되는 등 다방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공정한 인사제도 확립을 위해 각종 인사청탁을 물리치고 시민적 평가가 반영되도록 하는 등 혁신과 변화를 위해 시장이 직접 솔선수범하고 공무원들을 설득하겠다.-시청 산하 공기업과 출연기관은.△그동안 관행적으로 전관예우 차원에서 임기를 앞둔 공무원이 산하기관으로 가는 특혜인 `낙하산식 인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일 잘하는 공무원이 우대받는 대구시정이 되도록 이같은 방식은 철저히 배제할 생각이다.그렇다고 한 분야에 노하우가 쌓여 있는 공무원이 공개모집에 응시하지 못한다는 불이익도 주지 않을 방침이다.임기가 만료되거나 공석이 생긴다면 공개모집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하고 실력과 경력이 쌓인 공무원에게는 기회를 주는 기회균등도 고려해 적임자를 가리도록 하겠다.이제 세금 낭비와 방만한 경영은 누구도 용서받지 못하기 때문에 공기업이라고해서 경제적 효율성 잣대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며 대시민 서비스의 질이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다.일 잘하는 공무원에 인사가점낙하산식 인사는 철저히 배제신공항은 공정하게 선정해야-경제발전 핵심공약인 `3355공약`의 실행 방안은.△`3355공약`은 `대기업 및 글로벌기업 3개사 유치`, `중기업 300개 육성`, `중견기업 50개 증강`, `일자리 50만개 창출`을 담고 있다. 일부에서는 3355 공약이 다소 무모한 목표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물론 목표가 다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가다 보면 대구는 그만큼 더 높이 올라설 수 있다고 본다. 산업사회와 지식사회를 넘어서 창조경제 혁신으로 가는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며, 젊은이들이 대구를 떠나지 않도록 지역 중소기업을 강소기업과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도청 후적지에 창조경제 전진기지를 세워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메카로 만드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달성 국가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수성의료지구에 좋은 기업을 유치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남부권 신공항 입지 문제 대처는.△대통령 공약을 거쳐 남부권 8개 지자체들이 입지선정을 공정하고 객관적인 선정위에 맡겨 승복하기로 합의했다.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새누리 후보 측이 그 합의를 깨고 가덕도를 주장했고, 부산시민을 속였다. 남부권 신공항 입지 문제의 근본 취지는 달라진 것은 없다.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부산시장 당선인이나 새누리당 부산시당도 지역 이기주의와 정략을 접고 균형발전과 분권, 신공항의 새 시대 대의로 돌아오기 바란다. 남부권 신공항이 절대로 정략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되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지 선정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기에 지켜질 것으로 본다.권영진 시장 당선인은△1961년 안동 출생 △대구 청구고-고려대 영문과 졸업, 고려대 정치학 석·박사 △1987년 초대 고려대 대학원 총학생회장 △1990~1997년 통일원 통일정책보좌관 △1997년 이홍구 신한국당 경선후보 정책참모 △2000~2002년 12월 이회창 총재 및 후보 정무·공보보좌역·TV토론팀장 △2006년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서울 노원구을) △2012년 새누리당 서민정책특별위원회 기획단장 △2013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4-06-23

강릉 오대산 노인봉

여름 등산은 산을 즐겨 타는 등산객들이 주의하는 계절이다. 호우 등 기상의 이변이 그 첫째 원인인데, 비가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며 한여름 무더위에도 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상특보가 있으면 등산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지만 꼭 산에 올라야 한다면 먼 산과 계곡이 깊은 산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등산하는 시기에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당일의 기상 상황에 대해서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비가 내리고 난 뒤에도 바위가 많은 골산을 등산지로 선택할 경우 산에 오르다보면 물기가 바위에 묻어 있어서 미끄럽다. 그래서 오르고 내리는데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한편으로는 날이 길다보니 밤이 짧은 게 또한 여름의 특색이니 잠을 충분히 자야 다음날 등산에서 피곤하거나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생각들을 하는 것은 드림산악회 차를 타고 대구를 출발해 행선지인 강릉 오대산 노인봉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소나기를 만났기 때문이다. 흐린 날씨라는 예보가 있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다보니 등산길이 아니라 차안에서 만난 것이 그래도 다행이다.정상까지 코스 짧아 가족끼리 등산하기 안성맞춤운무 깔린 산봉우리 구름바다 연상, 소금강 계곡 등 볼거리소나기가 세차게 온 후 차가 중앙고속도로에서 벗어나 동해고속도로를 탈 때까지만 해도 비가 내렸다. 국도 6번으로 빠져 나와 진고개로 오는 사이에 그치더니만 안개가 많이 끼어 있었다. 비가 오다가 그친 이런 날은 산행에 조심해야 한다. 특히 이번 등산은 노인봉에 올랐다가 소금강 계곡으로 내려가는 코스이기 때문에 곳곳에서 만나는 바위 들을 잘 타고 내려가야 한다.등산을 시작하기 전부터 날씨로 인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생각부터 먼저 한다. 순간적으로 조심을 하지 않아 산 속에서 사고를 당한다면 큰일이니 정기적으로 등산하는 사람들이 가장 경계하고 마음에 새겨야하는 것은 안전대책인 것이다.우리나라 `제일의 명산`인 오대산. 그 중에서도 경관이 뛰어난 노인봉(1천338m) 등산은 2개의 코스가 있다. 국고 6번도로상의 진고개에서 출발해 노인봉 정상에 올랐다가 계곡 아래인 소금강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있고, 그 반대로 소금강에서 정상에 올랐다가 진고개로 돌아오는 코스다.짧게 노인봉만 오른다면 진고개에서 출발해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진고개로 돌아오게 되면 왕복 7.8km로 3시간 20분 정도 소요되는데 등산길이 편안해 가족끼리 다녀오기 안성맞춤이다.일행을 태운 차가 진고개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필자는 내려서 오대산의 하늘부터 먼저 쳐다 봤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지만 구름이 많이 끼어있고, 우리가 오를 노인봉에도 운무로 뒤덮여 구름바다를 이루고 있다.노인봉 등산은 소금강에서 계곡을 타고 올라가는 코스가 있지만 가장 쉬운 코스는 진고개에서 올라가는 코스다. 여기가 해발 900m 정도가 되니 한 400m만 올라가면 노인봉 정상이다.일행은 진고개 들머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옆으로 목책이 설치돼 있고, 바닥에는 돌로 깔아놓았는데 완만한 등산길이다. 주변으로 펼쳐지는 모습은 자연 그대로 풍경 고운 길이다.조금 걸어 중앙의 경사지를 올라 왼쪽 방향의 능선을 타고 오른다. 30~40분간 길을 걸으면서 예상외로 편안한 길이 연속돼 마치 초지 위를 걷는 기분이 든다.길가에 피어난 풀들과 나무들, 산세를 살피면서 일행들과 함께 부지런히 앞을 보며 걷는다. 한참을 가다보니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노인봉이 1.2km 남았다는 알림판이다.벌써 진고개 들머리에서 2.7km를 걸어왔다는 것인데, 길이 편안해서 그런지 아니면 운무에 쌓인 6월의 산 풍경이 빼어나서 그런지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걸어왔던 것이다.돌로 된 자연계단을 오르고 데크길을 걷는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는 딴 판이다.여기서부터 주능선까지 급경사로 이어져 있으니 정상에 오르려면 20분정도는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삼거리를 지나고 노인정 대피소를 지나서 300m 정도 오르니 정상이 나타난다. 정상에 오르는 등산로가 좁아서 조심조심 오른다. 낮 12시10분경 일행들은 노인봉 정상에 올랐다.여기에서 보니 내려다보이는 산은 거의가 운무가 깔려 구름바다위에 산봉우리가 뽀족하게 나와 있는 형상이다.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 찍고서는 조금 밑으로 내려서서 주변을 계속 살펴본다.구름이 없으면 오대산의 속살들이 잘 보이겠지만 구름바다로 에워싸고 있는 노인봉과 주변의 풍경도 꽤나 볼만하다. 멀리 산들은 잘 안 보이지만 저 아래 소금강 계곡은 절경으로 소문난 곳이니 노인봉의 경치마저 돋보이게 한다.정상에서 구경을 한 뒤에 노인봉 산 밑으로 내려서서 나무숲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올 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든든히 해서 시장기는 없지만 오후 등산을 위해 갖고 온 점심도시락을 꺼내고선 천천히 식사한다.비가 온 후라 날씨는 무덥지가 않다. 식사를 마치고서 잠시 휴식 겸하는 시간에 산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면서 운무에 쌓인 오대산 자락에 마음을 맡겨본다.등산을 하다보면 점심식사 후에 잠시 갖게 되는 휴식시간과 산행을 완전히 마치고 버스에 타서 귀가하는 시간이 가장 좋다. 이러한 시간동안 필자는 등산의 순간들, 또는 자연의 진미에 빠져 시혼을 다듬기 때문이다.“듬직한 토산, 오대산을/ 제일의 명산이라 불렀다./ 금강산에 견줄만한/ 비경이라 소문난 산이다./ 그 동쪽으로 떨어져 나와/ 멀리서 보면 백발노인을 닮은/ 노인봉을 힘들게 오르다.//정상에 올라서서/ 화강암 봉우리 우뚝 솟은/ 그 기묘한 모습을 대하니/ 힘들었던 순간들은 간데없고/ 저 아래 천하의 절경,/ 소금강이 펼쳐지고 있으니/ 선경을 어이 다 표현하리.”(자작시 `오대산 노인봉에 서다`전문)천하의 절경이 한데 어우러지는 오대산과 노인봉, 그리고 소금강을 엮어 한편의 시를 만들고 나면 오후에 등산하면서 마음에 담는 자연의 위대함도 기대된다.또한 귀가하면서 지인이나 평소에 존경하는 분, 어쩌다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보낼 `산사랑 시동산`의 마음 전할 메시지로 기분이 좋아지는 흐린 날의 한 낮이다.좋은 기분을 간직하고서 다시 오후 산행을 계속한다. 여기서부터는 하산이다.산행정보에 의하면 계곡으로 내려가는 하산로가 급경사로 이루어지고 거친 바위길이라 조심해야 한다.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바윗돌에 행여 물이 묻어 미끄러울세라 신경 쓰면서 힘든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때로는 안전한 길에서 허리를 펴고 서 있다가 계속 내려서기를 반복해 낙영폭포 앞에 서니 노인봉 정상에서 2km 구간을 1시간 20분이나 걸렸다.노인봉에서 하산한 지 1시간 20분 정도 소요돼 폭포수가 낙영폭포에 도착했다. 그림자처럼 떨어진다는 뜻으로 이름 지은 낙영폭포는 강릉 청학동 소금강 맨 꼭대기에 있는 폭포다.노인봉에서 흘러내린 물이 하류로 내려가면서 낙영폭포, 만물상, 구룡폭포, 무릉계로 이어지는데 이름하여 청학동소금강이다. 낙영폭포에서 소금강 계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우리나라 산의 계곡에 소금강이라는 별칭이 많이 있다.소금강이라는 별칭을 부여할 때는 대개 지역 이름을 앞에 붙여 강릉 청학동 소금강, 경기 소금강, 정선 소금강 등으로 부른다.그 가운데 이곳 청학동소금강은 대표적인 절경으로서 1970년 우리나라 최초 지정된 명승1호다. 청학동 소금강에는 백운대, 만물산, 청심대, 식당암 등 절경과 낙영폭포, 구룡폭포, 무릉폭포 등 폭포가 많고 소를 이루는 곳도 많다.우리 일행들은 산 계곡을 타고 떨어지는 낙영폭포 아래 계곡, 위험한 등산로마다 잘 정비된 철 계단을 타고 안도하면서 하산길을 걷는다.낙영폭포에서 조금 더 내려오니 바위가 널찍한 백운대가 있다. 잠시 쉬다가 그곳에서 600m 계곡 길을 내려서니 구룡폭포 바로 아래 만물상이 나타난다.이곳 주변에는 거인의 옆얼굴을 닮은 귀면암이 있고, 촛불 형상의 촛대석과 암봉 한가운데 구멍이 뚫려 낮이면 해 같고 밤이면 달 같은 일월봉, 그리고 거문고 타는 모습의 탄금대 등 온갖 형상의 모양들이 있어 만물상이라 불리어진다.일행들은 여기에서 잠시 쉬다가 청심대로 향해 걷는다. 청심대와 평평한 바위로 된 식당암을 지난서 소금강 주변에 자리한 조용한 사찰 금강사에 이르렀다.등산 중에서 사찰을 만나면 필자는 대웅전과 삼신각에 들러 경배를 올린다. 일상처럼 굳어진 습관이기도 한데 그럴수록 마음이 더없이 편해져온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대웅전을 나와 경내를 한 바퀴 돌아보고서는 내려서서 청학산장을 거쳐 주차장에 도착했고, 시간은 오후 4시 반경이 다 되었다. 산행 장비를 거두고 정리를 한 다음 차에 올랐다.새벽 5시40분경 대구를 출발해 10시30분경에 강릉 진고개에 도착했고, 그 시각부터 등산을 시작해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6시간 반을 계속 산행길을 걸었다.힘든 산행이었지만 노인봉에서 소금강 계곡으로 내려서서 걸어오는 동안 만나는 갖가지의 절경들은 정말 멋있었다.예전부터, 강릉 청학동 소금강의 경치가 빼어나다는 말을 들었다. 인연이 되어 이 코스를 직접 걸어보니 과연 천하의 절경임을 깨달게 됐다. 그 천혜의 비경을 마음에 안는 행복감에 등산인들은 힘들어도 설렘을 안고서 등산길을 나서는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서 받지 못한 보수를 산은 등산하는 사람들에게만 베풀어준다는 믿음 때문일까.

2014-06-20

2027년까지 인구 10만 자족도시 건설로 경북 신성장 견인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 1천96만6천㎡(10.96㎢)에 2027년까지 조성되는 도청이전 신도시는 인구 10만 명의 행정중심 복합형 명품 자족도시로 건설된다. 다양한 주민편의 시설을 갖춘 경북 최고의 명품 도시가 탄생되는 것이다. 21조원 생산유발효과·13만여명 고용증대 등 북부 균형발전안동·예천 `행정·문화`-포항 `철강`-구미 `전자` 新삼각축으로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 접근 획기적인 교통인프라 추진△인구 10만의 자족도시1단계 태동기인 2010년부터 2014년에는 4.77㎢의 부지에 인구 2만 5천 명 규모로 도청, 도의회 등이 들어설 행정타운, 주거시설, 한옥호텔 등이 조성된다. 2단계 성장기인 2015년부터 2020년에는 3.39㎢의 부지에 인구 4만 4천 명 규모로 주거와 상업시설, 종합병원, 테마파크 등이 조성된다. 마지막 3단계 확산기인 2021년부터 2027년까지는 2.9㎢의 부지에 인구 3만 1천 명 규모로 주거용지와 산업단지, 대학 등 도시 자족시설이 갖춰짐으로써 경북의 중심으로서 신성장을 이끌어 나갈 도청이전 신도시가 완성된다.한편, 총면적 1천96만6천㎡ 부지 중 주거용지는 285만㎡(26%), 상업업무용지는 82만2천㎡(7.5%), 지원시설 14만8천㎡(1.3%), 기반시설용지 685만㎡(62.5%), 유보지 29만6천㎡(2.7%)로 조성된다.인구 및 주택은 4만 세대 10만 명 규모로 단독주택 2천92가구, 공동주택 3만7천908가구가 공급된다. 경북도는 신도시 건설을 위해 2027년까지 2조 2천억원을 투입한다. 기존 도시설계인 방사형이나 부채꼴 형태의 도시건설을 탈피하고 신도시 조성지역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려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문화도시, 전원형 생태도시, 행정 지식산업도시 등 세 가지 방향으로 개발한다.도청이전 신도시는 전체 조성면적 10.96㎢ 가운데 공원 녹지율이 30.7%(3.37㎢)에 달한다. 사업지구 내 공개공지를 포함하면 실제 활용 가능한 공원 녹지율은 45% 정도이다. 충남 내포 신도시와 전남 남악신도시의 녹지율이 각각 26.2%와 28.8%인데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신도시의 공원 및 녹지계획에 따르면 공원·녹지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188만㎡ 규모에 15개의 근린공원을, 6만5천㎡에 15개의 어린이공원, 3만㎡에 17개의 소공원, 17만㎡에 13개의 수변공원, 11만㎡에 1개의 역사공원, 9만㎡에 1개의 문화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신도시의 행정타운은 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안동지역에 제1행정타운과 예천지역에 제2행정타운을 각각 배치했다.이와 함께 안동지역은 하회마을과 연계한 문화·관광·휴양 레저 기능을, 예천지역은 산업·연구시설·대학을 중심으로 한 자족·지원 기능을 강화하도록 했다.△타 도시와 차별화된 특색있는 도시신도시는 타 도시와 차별화된 특색있는 도시로 개발된다. 도시녹지공간을 확보해 저탄소 녹색도시로 조성함은 물론 지속가능한 수자원 확보를 위한 지능형 물순환 수변도시로 개발된다. 첨단 IT 기술과 도시기반시설을 융복합해 도시의 효율적 관리 또는 주민이 필요한 정보가 언제 어디서나 제공되는 스마트시티로 구축된다.또한, 사회적 약자를 고려해 안전한 통학로 등 범죄예방 기법을 도입하고, 여성교류 및 활동을 위한 여성가족프라자를 건립하는 등 여성친화도시로 조성한다. 그리고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고 자전거도로를 구축하는 등 녹색 교통 중심개발을 통해 에코시티를 조성한다. △신도시 교통 인프라도청이전 신도시는 기존의 중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국도 34호선 등 비교적 양호한 교통망을 갖고 있다. 앞으로 광역·도내 교통 인프라가 추가로 구축되면 신도시는 고속교통망의 교통섬으로서 접근성이 더욱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우선 세종시~신도시간 고속도로의 조기 건설을 위해 경북·충남·충북도 등 3개 도지사와 도의회의장이 공동건의문을 채택하고, 예비타당성 대상사업 건의 등 국비확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세종시~신도시간 고속도로는 물류비용 절감,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이외에도 상주~안동~영덕을 연결하는 동서 4축 고속도로(연장 107.7㎞), 상주~영천 간 고속도로(연장 93.9㎞) 등 광역교통 인프라가 잇따라 형성될 예정이다. 이로써 전국 어디에서나 신도시로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포항~안동 간 국도 31·35호선·국지도 68호선 확장(연장 62.7㎞)은 도청이전에 따른 동해안 시·군의 접근성을 강화하고자 추진된다. 봉화~울진 간 동서 5축 국도(연장 40.2㎞), 의성 다인~비안간 국도 28호선 확장(연장 23.6㎞) 등 도내 교통 인프라도 연이어 건설될 예정이다.신도시 주변 자체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해 신도시 인근 고속도로 및 국도, 지방도로부터 신도시로 진입하는 도로 7개 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다. 안동~도청을 연결하는 국도 34호선~신도시 구간과 예천~도청을 연결하는 예천소재지~신도시 구간을 조기에 개설할 예정이며, 나머지 노선은 순차적으로 개설될 예정이다. 또한, 도담~안동~영천 간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이(연장 148.1㎞) 2018년에 완공되면 소요시간이 현재의 절반 이하로 단축돼,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도청이전 신도시 진입도로 개설사업도청 이전 신도시와 연계된 진입도로는 안동과 도청을 잇는 개설사업 등 총 7개 70.9km에 1조2천569억원이 투입된다. 우선 안동~도청 구간인 국도 34호선~신도시를 잇는 5.0km에 808억원을, 예천~도청 노선에 예천소재지~신도시 구간 8.5km에 1천63억원을 투입한다. 또 의성~도청 노선에 국도 28호선~신도시 구간 4.6km에 510억원을, 의성~도청 노선의 구담~신도시 구간 1.9km에 14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한다.이 밖에 남안동IC~도청 노선의 풍천면 소재지~신도시 구간 0.5km에 38억원을, 안동터미널~도청 노선의 안동터미널~신도시 구간 14.2km에 3천200억원을, 마지막으로 산업도로 노선인 신도시~중부내륙 구간 36.2km에 6천830억원을 투입한다.△신도시 건설 파급 효과도청이전 신도시 건설에 따라 각종 유·무형의 파급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신도시 조성에 따르는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해 약 21조 1천799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7조 7천768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 그리고 13만 6천여 명의 고용증가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대진 경북도청이전추진본부장신도시 조성이 완료되는 2027년이면 안동·예천지역은 신도시 인구 10만 명, 안동·예천 인구 20여만 명 등 모두 3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도청이전과 신도시 개발사업은 경북 북부권의 새로운 성장거점을 조성해 경북의 균형발전과 함께 나아가 세종시와 더불어 국토균형발전, 동서발전의 새로운 축이 될 것이다. 도청이전으로 남부 쪽에 있던 개발 중심축이 안동과 예천으로 이동하게 되면 구미의 전자, 포항의 철강, 안동·예천의 행정과 문화를 중심으로 한 신 삼각 발전 축을 형성하면서 경북의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대진 경북도청이전추진본부장은 “도청이전은 도민을 포함한 대구·경북 지역민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대구시에서 30여 년 더부살이를 청산하는 의미도 있지만, 그동안 중·남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북부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기는 길을 열었다”며 “이를 통해 경북도는 지역 간 균형발전은 물론 지금껏 지지부진했던 대구시와의 경제통합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고 말했다./서인교기자igseo@kbmaeil.com

2014-06-16

글로벌기업 대신 세계적 경쟁력의 `강소기업 육성` 성공신화

매출액 40억달러이하,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톱 클래스발빠른 사업전환 유도… 기술분야 특화기업 성장 지원망하지 않는 `히든 챔피언` 길러내 中企육성정책 롤모델■ 글 싣는 순서① 포항의 과학 인프라 활용 가능성② 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 협조 실태③ 대덕연구단지의 성공사례④ 대전시·대덕연구단지 상생 비결⑤ 세계최고 연구단지 獨 아들러스호프⑥ 아들러스호프, 세계과학 비전 제시하다⑦ 포항 `한국의 아들러스호프` 가능한가⑧ 포항 과학의 문제점과 향후 방향□ `히든 챔피언`의 산실아들러스호프는 연구단지가 설립된지 20여년이 흘렀지만 전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글로벌기업 육성에는 성공하지 못했다.그러나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경쟁력이 뒤처지지 않을 강소기업 수백개를 만들어 독일 국민들에게 일자리창출, 소득향상 등 실질적인 이득을 가져다줬다.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생성한 개념인 `히든 챔피언`에 속하는 기업을 많이 양성해냈다는 것이다. 히든 챔피언이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매출액 규모 40억달러 이하 기업 중 세계시장 점유율 3위 이내 또는 대륙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있는 강소기업을 지칭한다.비스타 유한회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전세계 2천700여개 히든챔피언 중 1천300여개가 독일기업이다.아들러스호프는 이들 중 40여개 기업을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해 세계 중소기업 정책의 롤모델로 부상하고 있다.이같은 성과를 이뤄낸 데에는 창업기업에 대한 철저한 지원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아들러스호프는 연구단지 내에 새로운 기업이 설립될 경우 사업계획 단계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성공여부를 예측하고 기존의 트렌드에 연연하지 않고 기술분야에 특화된 기업을 육성하며 도산위기에 놓였을 때는 즉각적인 사업전환을 유도하고 있다.이 결과 지난 20년간 이곳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회사 중 95%가 살아남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는 창업 천국이라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의 창업성공률보다 최소 5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이에 대해 헬게 노이만 비스타 유한회사 사업개발팀 총괄매니저는 “우리의 목표는 빠른 시기에 거대한 기업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오랜기간 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망하지 않는 기업을 창출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첨단과학도시의 꿈지난해 7월 염홍철 대전시장 일행은 아들러스호프를 방문해 과학과 산업이 성공적인 조화를 이뤄낸 세계적인 과학클러스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대덕연구단지라는 국내 최고의 연구단지를 보유한 대전과 베를린 아들러스호프 간 과학기술 교류협력의 일환으로 진행됐다.당시 비스타 유한회사 측은 아들러스호프의 성공요인으로 꾸준한 투자와 입주기관 간 적극적인 협력관계, 세제혜택을 바탕으로 한 인프라 제공 등을 꼽았다. 특히 철저한 도시계획으로 연구소와 기업, 문화·상업시설 등이 혼재돼 있어 구성원 간 발전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이에 염 시장은 “연구단지를 총괄하고 있는 비스타 유한회사는 대덕연구개발특구를 관리하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조직”이라면서 “비스타 유한회사의 선진적인 연구단지 관리 노하우를 배워 대덕에 접목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대덕연구단지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 아들러스호프의 성공전략을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방문은 올들어서도 이어졌다.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독일을 방문한 소상공인연합회가 이곳을 찾은 것이다.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히든챔피언의 산실인 이곳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것으로 대전시의 방문과는 다소 성격이 달랐지만 이곳의 성공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방문이라는 점에서 목적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이처럼 아들러스호프는 8천여㎞ 떨어진 한국에서도 끊이지 않는 관심이 쏟아지고 있을 만큼 성공적인 과학클러스터로 인정받고 있다.동해안연구개발특구 지정을 통해 첨단과학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포항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연구개발특구 유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타지역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포항만이 지닌 특성화된 산업을 찾을 필요성이 있다.이를 위해서 대기업 육성에 혈안이 된 여타지역과는 달리 강소기업을 육성, 히든챔피언으로 만들어 낸 아들러스의 성공사례는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비스타 유한회사 사업개발팀 총괄매니저를 맡고 있는 헬게 노이만은 아들러스호프의 성공 배경에 대해 베를린 연방정부의 전폭적인 투자가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인터뷰/ 헬게 노이만 비스타 유한회사 사업개발팀 총괄매니저“연방정부 전략적 지원… 세계최고 과학클러스터 성장”-아들러호프가 세계적인 연구단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1991년 이곳은 사실상 연구기반이 거의 없는 곳이나 다름없었다. 베를린 연방정부는 이곳을 세계 최고의 과학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해 집중적인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이는 서독에 비해 뒤떨어진 동독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이기도 했다. 여기에는 초반 10여년간 2조원이 넘는 예산을 아낌없이 투자한 베를린 연방정부의 역할이 매우 컸다.-아들러스호프가 독일경제에 기여한 점은.△아들러스호프는 독일 전체 GDP의 3.5%가량을 생산하는 연구단지로 도약했다. 또한 연구단지 내 연구소 및 기업체와 직·간접 연관성이 있는 기관·단체까지 포함 3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2020년부터는 4.2㎢의 연구단지 규모를 2배까지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아들러스호프의 사례에 비춰 포항과학의 성장가능성에 대해 말해달라.△사실 포항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 (세계적인 철강업체 포스코에 대해 설명하니 “포스코 본사가 있는 도시였던가”라고 놀라며 말문을 열었다) 현재 세계 철강경기는 침체일로를 걷고 있으며 철강생산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포항은 이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새로운 성장기반을 찾아나서야 하는 것이다. 이는 20여년전 아들러스호프가 처했던 상황과는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침체기에 빠진 도시를 되살릴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하는 처지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아들러스호프는 당시 정부의 전략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과학클러스터라는 성장동력을 발굴해내는데 성공했다. 마찬가지로 포항도 포스텍, 막스플랑크연구소, 방사광가속기연구소 등 뛰어난 과학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성공적인 연구단지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6-16

청원 구룡산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일 새벽에 동네 뒷산을 타는 사람들이 많고 주말에는 가까운 산을 다녀오는 등산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로 장년층이 늘어난 것도 특색이다. 등산이 아니더라도 새벽에 시내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에 운동하러 나오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도 건강하게 살자는 것이니 좋은 생활습관인 것이다.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등산동호회에 가입해놓고 정례적인 산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 주말이든 매월 한번이든 날짜를 정해놓고 가는 등산은 기다려지고 재미가 있다.현암사 지나 정상길목 등산객들 정성으로 쌓은 돌탑군 `장관`산 아래 펼쳐진 경치·자연 멋스러워… 높지않아 한결 수월필자는 대구등산인연합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지만 딱히 어느 한곳에 소속돼 그 등산회에서 가는 행사에 참가하는 것보다는 가보지 못한 산이나, 설령 갔다온 산이라 해도 일부 코스가 다른 행선지를 따라가곤 했는데 지난달부터는 변경을 했다.매월 첫 주는 고향 영덕사람들의 모임인 화림산악회에서 가는 산을 타고 2~3주는 대구시내 등산전문 여행사 일정 가운데 가지 않은 산을 골라 참가하게 되고 넷째 주에는 대구문학인 등산회인 대문트레킹을 따라 산에 오른다.한곳에 소속돼 회원들과 지속적인 친목을 다지면서 등산하는 것도 좋지만 시내의 여러 산악회들과 폭 넓게 교류하면서 다녀오는 즐거움도 크다.이번 일정은 대문트레킹과 함께하는 계획인데, 사전에 알아보니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대청호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충북 청원의 구룡산 트레킹이라 한다.한때는 출입이 금지됐던 청원 구룡산이 요즘 인기가 있다. 그것은 대청댐 호반위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그리 높지가 않아 1시간 반 정도면 충분한 휴식을 하면서 오를 수 있는 곳이고 그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대청호와 청남대 주변 풍경의 경치가 빼어나기 때문이라고 한다.또한 등산을 하고서는 대통령역사박물관에서 귀중한 자료를 볼 수가 있고 대통령길을 트레킹하고서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시사철 등산객들이나 일반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됐다고 한다.청원 구룡산에 오른다는 기대로 일요일 아침 일찍 약속된 장소에 나갔다. 필자의 일정상 한 달에 한 번씩 만나게 되는 문학인 등산동호인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차에 올랐다.차가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문의면으로 접어들고 주차장에 도착했다. 회원들이 내려서 몸을 간단히 풀고서 함께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선 바로 등산일정에 따른 코스에 오른다.일정을 보면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현암사 절에 들렸다가 그 다음 구룡산 정상에 오른뒤 하산을 한다. 버스로 이동해 주차장인근에서 점심식사를 갖고 청남대에 도착해 역사자료관에서 전시된 내용물을 보고서 대통령길을 따라 트레킹을 하고서 종료하도록 돼있다.대문트레킹은 지금까지 다녀온 행선지를 봐도 알 수 있겠지만 등산이 전문은 아니다. 명산, 명승지나 유명한 문인들의 자취가 서린 흔적들을 찾아 자연 속으로 들어가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면서 여유를 찾는 트레킹이다. 그래서 대문트레킹과 함께하는 날이면 볼거리, 쉴거리가 있는 테마산행이어서 마음이 편하다.등산초입에 나서니 바로 현암사 절로 오르는 철계단이다. 사전에 정보가 없었다면 오늘 힘들겠구나 생각할 테지만 산이 높지 않고 바로 현암사 절이어서 철계단을 타고 걸어간다.철 계단을 지나 돌계단을 지나 올라서니 신라 때 세워졌다는 조그만 절 현암사가 나타난다. 현암사는 서기 406년 선경대사가 세우고 원효와 혜통국사가 중창을 했다는 기록이 전해져 오는데, 현암(懸岩)이란 이름 그대로 가파른 구룡산 자락에 붙어 있다는 뜻이다.절의 모습이 고목나무에 제비가 집을 지은 형국이라고 해서 풍수지리상 연소형(燕巢型) 지세라고 하는데, 고목나무에 매달린 다람쥐 같다고 해서 `다람절`이라고도 불렸다고도 전해진다.동국여지승람에는 `고찰에서 들리는 은은한 독경소리와 붉게 타오르는 석양을 보며 선비들이 시를 읊던 곳`이라고 적혀 있으며, 특이한 점은 이 절을 중창하고 2년간 수도를 했던 원효대사가 “현암사 앞이 호수가 될 것”이라고 한 예언이다.원효대사는 천년 후 절 앞에 커다란 3개의 호수가 생길 것이라는 점과 또 이 일대가 임금이 머무는 나라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하니 지금의 대청호와 청남대가 만들어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하겠다.현암사에 대한 내력과 원효대사의 예언을 들으니 불심이 전해진다. 마음을 정제히 하고선 대웅보전에 들려 경배를 드렸다. 가족의 화목과 함께 요즘 다소 어지러운 시대상이라 아픔을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힘을 보태주십사 하는 기원이다.대웅보전을 나와서 다시 삼신각에 올랐다. 절에 들릴 때 마다 꼭 찾아보는 곳이다. 거기서 혼자서 마음을 비우고 한창동안 기도를 올렸다. 마음이 편안해진다.절에서 나와 위로 조금 올라가니 숲길이 나오고 그곳을 지나니 오층석탑이 있다. 오래된 석탑은 아니나 역사가 유구한 현암사가 있는 석탑이니 등산객들이 오르 내리며 눈길을 준다.정상까지 능선이 이어지는데 편안한 길이다. 정상 가까이로 오르면서 돌탑군이 나타난다. 등산을 하다보면 산 밑이나 중턱, 산상의 어느 위치든지 돌탑군들이 많다.오가던 등산객들이 하나둘 정성을 들여 올려놓은 돌인데, 어느덧 탑을 이루고, 또 무리를 이루고 있으니 돌탑을 보면서 사람들의 정성을 생각해본다.구룡산 정상, 삿갓봉(373m)에 섰다. 현암사에서 800m거리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눈 아래로 펼쳐지는 장면은 멋스럽다. 물은 산을 배경삼아야 하고, 산은 물이 있어야 빛을 더한다. 그래야 자연은 더욱 조화를 이루는데 그야말로 산수(山水)풍경이 좋은 이 곳이다.이곳에 서면 대청호가 왜 `내륙의 한려수도`라 불리고 있는지 그 까닭을 알게 된다. 대청호를 가장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충북 청원의 구룡산 삿갓봉이다. 삿갓봉 정상에는 나무로 깎은 용 한 마리가 자리하고 있다. 산 정상인 이곳에서 솟아 하늘로 올라가려는 모양새다. 여기엔 마을 주민들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구룡산 아래에 있는 진장골에 10년 전인 지난 2004년 3월 5일에 엄청난 폭설이 내려 엄청난 피해를 입었으나 마을 주민들은 다시일어나 쓰러진 나무들을 주워 모아서 500여개의 장승을 만들어 장승공원을 만들었고, 구룡산 정상엔 용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정상에서 용조각상을 보고, 대청호를 내려다보면서 생각에 잠긴다. 그리 높지 않지만 역사의 전설과 현대적인 의미가 담겨진 산이다. 정상에서 휴식하면서 생각에 잠기며 시심에 젖는다.“대청호를 끼고 있는/ 구룡산 등산로를 걷다보면/ 여기저기서 돌탑을 만나다/ 정교한 무더기는 아니지만/ 산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정성을 모아/ 쌓아올린 정이 가는 돌탑이다.// 위아래를 받들며 엮인 돌들이/ 비바람을 이겨내면서/ 한촌의 산을 오르내리는 이들에게/ 조금 위안을 가져다주는/ 구룡산 그 정상에서 보면/ 저 아래 대청댐 수면 위로/ 첫여름의 태양이 밝게 빛난다//”(자작시`구룡산 정상에 서면`전문)오전 11시10분경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대청호와 일대의 풍경을 가슴에 안고서 일행들은 하산을 한다. 오르내리는 길이 힘든 길이 아니니 쉽게 하산을 했는데 내려오니 12시께이다. 타고 온 버스로 5분정도 이동을 하니 대청호수몰비가 있는 대형주차장이다. 그곳에서 우리 일행들은 대구에서 일괄 주문한 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했다.식사를 마치고서 버스로 이동해 오후 1시 20분경 청남대에 도착했다. 청남대는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주변 환경이 빼어나 대통령 전용별장을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1983년 6월 착공하고 그해 12월에 완공되었다. 먼저 역사박물관에 들러 15분 정도 관람을 했다. 일행들 가운데 몇몇 회원들은 대통령 집무실로 꾸며놓은 책상에 앉아 기념사진을 촬영한다. 박물관을 한 바퀴 돌아 나와서 대통령길 산행을 시작한다. 먼저 김대중길이다.한 시간 가량 걷고 난 뒤에 이어지는 길이 노태우길(2km)이고, 전두환길(1.5km)이다. 두 길을 지나오는데 50분 정도 걸렸다. 그 다음길이 노무현길(2km)이고 마지막에 있는 길이 이명박길(3.1km)로 1시간20분이나 걸렸다.대통령길을 걷는데만 3시간 40분이 걸렸다. 트레킹하는 길이 아니라 숫제 등산이다. 계속 이어지니 힘이 들었다. 따지고 보니 도착해서 오전에 2시간 산에 오르고, 점심식사 후에는 청남대 대통령길 9.1km를 5 시간에 완주했으니 오늘 걸은 것만 하더라도 꼬박 7시간이다.하지만 구룡산에 올랐다가 주변경관과 함께 인근에 주민들이 만들어놓은 장승공원의 해학이 가득한 모습의 장승 500개를 보고, 하산해서는 청남대 역사박물관을 본 뒤에 대통령길을 적당히만 걷는다면 가족들과 올만한 산행지로 좋을 것 같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오후 5시, 청남대 주차장으로 되돌아와서 차에 올라 생각해본다. 대문트레킹 회원들과 함께 오른 구룡산, 그 정상에서 본 대청호반의 그림 같은 모습들, 또한 청남대의 잘 가꿔진 박물관과 정원들을 둘러보면서 보낸 의미 있는 시간들, 차창 밖 대청호 수면 위에 첫여름의 구룡산이 비쳐지니 기분 좋은 날이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4-06-13

생산성 향상은 기본, 친밀한 노사관계 조성도 한몫

회사 내 작업장의 정리정돈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12년 도입한 포스코 QSS혁신활동이 이제는 회사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삼정산업 이희만 대표이사는 포스코 QSS혁신활동을 시작하고나서 노사가 더 가까워졌고, 생산성도 훨씬 좋아졌다고 자랑했다. ㈜삼정산업은 지난 1992년 대구에서 출발한 스틸팔레트 생산 전문업체로 지난 2005년 포항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설립 이후 각종 특허와 중소기업청 지정 기술혁신(INNO-BIZ)업체에 선정되는 등 창업이래 지속적인 RD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수출업체로 급부상했다. 직원들 초기엔 소극적 태도눈으로 효과 확인후 달라져올해 개선 아이디어 45건이나□QSS혁신활동으로 직원 태도 달라져QSS혁신활동을 시작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QSS교육을 실시했다. 기본QSS교육 이외에 QSS혁신론 특강을 실시해 우수 성공사례를 참고하고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처음에는 매주 QSS교육에 참여하는 직원들의 반응이 다소 소극적이었지만, 회사 전반의 상황진단과 시행한 이후 중간진단 등을 통해 눈으로 직접 효과를 보고 난 이후 직원들의 태도가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또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혁신활동 인센티브제도를 신설해 우수 활동팀을 매월 선정한 후 상금을 지급했고, 제안시스템을 구축해 제안프로세스를 정립하고 QSS개선 결과를 연계한 제도를 만들어 상금을 걸어 직원들이 적극적인 제안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올 상반기에만 45건의 개선 아이디어가 직원들을 통해 제시됐고, 이중 15건을 시행해 개선 효과를 불러왔다.□근무환경 개선되자 생산성도 껑충㈜삼정산업은 QSS혁신활동을 시행하며 가장 먼저 공장 내·외부 벽면 도색 및 벽화를 조성했다. 단순히 일만 하는 작업장이었던 딱딱한 이미지의 회사에서 벗어나 직원들과 함께 공장 벽면에 벽화를 그리며 화합하는 시간도 가지겠다는 취지였다. 처음에는 공장에 그림을 그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직원들이 의아해했으나, 이내 작업을 시작하자 즐거워했고 벽화를 다 그린 뒤에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직원들의 휴게실을 대청소하고, 공장 의복 수납장을 다시 정돈해 쾌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생산성도 덩달아 껑충 뛰었다.이밖에 직원들의 사기증진을 위해 경영진이 매월 초 직원들에 대한 격려활동을 실시하며 노사화합을 추구하고 있다. 월 1회 사장·부사장이 직접 출근길에서 직원들을 맞이하며 간식을 전달하고 격려하는 시간도 가지고 있다.□생산성 뛰자 경영효과도 톡톡㈜삼정산업은 설비 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우선 제조라인 설비의 이중화를 개선해 생산성을 늘렸다. 또한 Jig(기계가공에서 가공위치를 쉽고 정확하게 정하기 위한 특수 기구) 거치대를 개선해 안전을 향상시키고 작업에 효율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상용차 Wheel(휠)을 가공 시에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 Jig를 개선 전에는 공장 바닥에 놓고 가공 시마다 허리를 굽혀 작업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지만, 작업하기가 용이한 허리 높이의 Jig거치대를 직원들이 철판으로 직접 제작해 사용하는 형태로 개선했다. 이후 작업 부하가 감소했으며 작업 능률이 크게 향상됐다. 여기에 현장에 Air(에어)누설 개소를 바꿔 에너지를 절약해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의 직접적인 경영 효과를 보고 있다.□작업 테이블 개선으로 매출 증대상용차 Wheel 제작 시 사상작업을 위해 롤러 테이블에서 작업을 시행했으며, 개선 전 구조는 1열 롤러로 작업자가 양쪽에서 함께 작업하는 것이 어려웠다. 작업 시 맞은편의 파편 비산에 의한 부상 재해 위험도 항상 있었으나 개선 이후 1열 테이블을 2열 테이블로 바꾸고, 테이블 중간에 투명 칸막이를 설치해 작업자들이 양쪽에서 함께 작업할 수 있도록 변경해 생산성이 늘었다. 이로 인해 매출이 25%(지난 2012/2013회계연도 기준)이상 증가하는 효과와 함께 근무자의 재해도 예방할 수 있었다.지난해 완료한 생산성 개선활동은 총 102건, 품질개선활동이 274건, 안전위해요소 개선이 총 163건 이었으며 기초질서 및 안전추진활동을 통해 업무에 임하는 태도 개선 및 안전사고 발생건수 Zero화(활동 전 연평균 12건→ 활동 후 연평균 0건)를 달성했다.▲ 이희만 ㈜삼정산업 대표이사돌출문제 곧바로 해결안전에 대한 태도 개선-QSS혁신활동으로 어떤 변화가 생겼나△특히 기억에 남는 변화는 경영진이 매월 초 격려활동을 실시해 임직원 사이의 이해 폭이 넓어진 것이다. 그 결과 기초 질서 및 안전에 대한 태도가 개선돼 안전사고 발생 건수도 대폭 줄었고, 생산성도 향상돼 매출이 25% 이상 증가했다.-QSS혁신활동 이후 직원들의 달라진 점은△QSS 혁신활동 이후 의식의 변화가 확연히 드러났다. 특히 습관적으로 무조건 `안돼!`라는 태도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된 점이 두드러진다. 예를 들면, 돌발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수습을 미루거나 핑계를 대지 않고 함께 협력해 바로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외관상으로는 주변환경이 눈에 띄게 정리돼 깔끔해졌으며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QSS혁신활동은 어떻게 실천하고 있나△매일 업무 종료 20분 전 5S(정리·정돈·청소·청결·습관화) 활동을 실시하고, 개선된 아이디어는 제안제도와 연계해 보상하고 있어 개선 효과가 크다. 과거에는 불량품이 많았는데, QSS혁신활동 이후 수출품에 단 한 건도 클레임 건이 없다. 동종업계에서는 우리 회사에 대한 고객의 불평을 들은 적이 없다고 얘기할 정도다.-삼정산업만의 노하우가 있다면△임직원들을 관리대상이 아닌 `한 식구`라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먼저 회사가 업무시간을 활동시간으로 할애하는 결단을 통해 임직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며 QSS혁신활동의 동기부여로 삼고 있다.-향후 QSS혁신활동 계획은△앞으로도 꾸준하게 혁신활동을 실천할 예정이다. QSS혁신활동을 통해 수익극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익창출은 기업 존립 목적이므로 QSS혁신활동을 수익과 연계된 활동으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4-06-12

나치 전투기 생산기지, 독일경제 버팀목으로 거듭나다

베를린연방정부 15년간 연구개발비 2조3천억원 지원1만5천여명 연구인력 상주 세계 최고의 첨단과학단지작년 매출액 3조6천억… 전년비 10% 육박하는 고성장■ 글 싣는 순서① 포항의 과학 인프라 활용 가능성② 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 협조 실태③ 대덕연구단지의 성공사례④ 대전시·대덕연구단지 상생 비결⑤ 세계최고 연구단지 獨 아들러스호프⑥ 아들러스호프, 세계과학 비전 제시하다⑦ 포항 `한국의 아들러스호프` 가능한가⑧ 포항 과학의 문제점과 향후 방향□ 전투기 생산기지가 첨단과학단지로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동남쪽인 구동독 지역에 위치한 아들러스호프는 독일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자 세계 최고의 첨단과학단지로 불리고 있다.이곳의 역사는 1909년 10월 독일 항공계의 선구자 한스 그라데(1879~1946)가 비행기 연구를 위해 이곳에 정착하면서부터 시작된다.한스는 베를린의 관문인 아들러스호프에 마련된 요하니스탈 비행장에서 독일 최초의 동력비행기인 `란츠 프레이즈 데어 루프테`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아들러스호프는 독일 항공기술 개발1번지로 급격히 부상하게 됐고 1912년 독일항공실험연구소(DLV)가 자리잡으면서 본격적인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1·2차세계대전을 통해 이곳은 독일군 전투기를 생산하는 핵심기지로 활용됐으며, 한때 독일군의 연승소식과 함께 성장을 거듭했으나 독일이 전쟁에서 최종적으로 패배하면서 비행장은 폐쇄되고 말았다.전쟁 이후 동·서로 갈라진 국가사정으로 동독에 포함된 아들러스호프는 1952년 동독 공영방송이 방송국을 세우고, 동독과학협회가 물리학, 화학, 재료공학, 항공학, 우주과학 분야에 걸쳐 9곳의 연구소를 설립, 1천700여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면서 다시 활기를 찾게 됐다.이때부터 1980년대까지 동독의 과학기술을 선도하던 아들러스호프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고 서독의 뛰어난 기술력에 경쟁력을 잃으면서 문을 닫았다. 이 여파로 동독 최고수준의 과학자 5천600여명은 순식간에 일자리를 모두 잃게 됐다.이에 베를린 연방정부는 1991년 아들러스호프 유한회사(현 비스타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1천㎡의 소규모 토지에 5개의 연구소로 과학기술단지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베를린 연방정부는 유한회사에 단지 내 건물신축 및 임대, 연구인력 충원, 연구개발 자금지원, 국제교류활동 등 연구소관리에 대한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이곳이 일약 세계 최고의 연구단지로서의 도약을 꿈꾸는 곳으로 성장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적극적인 지원 속 성장 거듭아들러스호프 첨단과학단지에 대한 관리는 베를린 연방정부가 전체 지분의 99%를 보유하고 있는 공기업인 비스타 유한회사가 전담하고 있다.비스타는 1991년부터 2005년까지 15년간 17억유로(한화 약 2조3천5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연구단지 내 입주한 기업체 및 연구기관에 대해 기술분야 컨설팅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쳤다. 2006년 이후에는 투자금 중 대부분이 매출액으로 회수됐고 새로운 예산이 필요로 할 경우 전체 예산 중 70% 이상을 민간투자로 유치해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특히 사업추진 시점부터 혁신사업육성센터(IGZ)를 시작으로 광학기술센터, 환경생명에너지기술센터, 정보미디어기술센터, 재료 및 마이크로시스템스기술연구소 등이 차례로 설립돼 기술개발과 자금조달 등을 지원하고 있다.1994년에는 동·중부 유럽의 타국 기업 중 베를린에서 사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면허취득 및 등록에 대한 컨설팅지원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국제비지니스 인큐베이터(OWZ)를 설립했다. 베를린시의회의 지원을 받은 1997년 들어서는 IGZ와 OWZ가 합작해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IZBM이 만들어져 두 센터에서 지원하는 사업을 총괄수행하고 있다.IZBM은 훔볼트대학, 베를린자유대 등 지역의 4개 대학과 산·학협조체계를 구축해 뛰어난 실력을 지닌 대학생들의 창업활동을 돕고 있다.창업을 원하는 대학생은 먼저 각 대학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후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IZBM에 제출한다. 각 대학은 베를린 연방정부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학생이 창업하는데 필요한 자재구입비와 생활비를 지원한다. 이렇게 지원을 아끼지 않다보니 해마다 대학생이 창업하는 기업이 평균 30곳에 이르고 있다.이렇듯 연방정부에 대한 독립권을 최대한 인정하고 있는 독일의 국가체계 속에서 아들러스호프에 대한 베를린연방정부의 지원은 사실상 국가차원에서 전방위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첨단과학단지는 날이 갈수록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추세이다.비스타에 따르면 2014년 3월 현재 면적 4.2㎢에 기업체 996곳, 대학연구소 6곳, 전문연구소 11곳 등 1천13곳에 1만5천450명의 연구인력과 9천451명의 학생이 과학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2001년 601곳에서 5천380명이 근무하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지난해 이곳에서 거둔 매출액은 26억2천유로(약 3조6천300억원)로 전년도(23억9천유로) 대비 9.6%의 성장세를 보였다.이곳에는 지난 한 해에만 99개의 기업이 새롭게 터를 잡았다. 외곽에는 아파트, 상점, 호텔, 레스토랑, 극장, 학교 등 400여개의 기반시설이 근로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 과학자가 살고 싶은 도시아들러스호프에는 광자학 및 광학, 마이크로시스템 및 재료공학, 태양광 및 대체에너지, 환경공학 및 바이오기술, IT 및 미디어, 분석공학 등 크게 6개 분야의 연구기관 및 기업체가 분포하고 있다.현재까지는 IBM이라는 세계 최고의 IT업체를 발굴한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에릭슨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스웨덴의 시스타처럼 이름만 꺼내면 누구나 알만한 글로벌기업을 배출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LLA, ADVA 등 40여 곳의 중견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시키고 있다.아들러스호프가 내세우는 이곳만의 장점은 연구기관과 기업, 대학 등이 한 곳에 모여 있어 상호간 협조가 쉽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다.실제 연구단지 내 광학연구지대를 가보면 막스플랑크연구소, 광학기술센터, 훔볼트대학, 결정성장연구소 등의 건물이 일렬로 나란히 배치돼 있다. 아직 여물지 않은 대학생들이 산업현장에서 근무하는 연구원들과 살을 부딪히며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연구원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또한 연구단지 외곽에 68만㎡ 규모의 도심공원이 조성돼 있어 골프장, 테니스장, 인라인 스케이트장과 영국식 조경을 적용한 산책로 등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페테르 스트룽크 비스타 유한회사 홍보담당관은 “아들러스호프는 베를린 중심가와 다소 떨어진 위치상의 특징으로 문화, 쇼핑, 운동 등 업무를 제외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연구단지 내에서 모두 해결이 가능하다 보니 근로자들은 굳이 이곳을 벗어날 필요성이 없고, 여가시간에도 서로 만날 기회가 많아 연구분야가 서로 다른 연구인력 간에 자연스러운 교류활동이 이뤄져 상호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6-09

개도 700년에 신도청 건설로 새천년 비상의 나래 활짝

2014년은 경북도가 역사적인 전기를 맞는 해다. 줄곧 대구에 있던 도청이 경북북부지역인 안동과 예천으로 이전하면서 웅도 경북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해이기도 하다. 올해 개청하게 될 신 도청 이전지는 24만 5천㎡에 달하며 오는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인구 10만의 신도시인 자족도시가 건설된다. 2014년 10월 도청 및 도의회 신청사의 완공과 동시에 연차적으로 2015년 7월 경북도교육청과 2016년 7월 경북경찰청 등 각급 행정기관과 관계기관들이 함께 이전한다. 특히 신청사가 완공되는 올해는 고려 충숙왕 원년인 1314년에 경상도란 이름으로 불린 지 7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올해 도청 신청사 완공을 앞둔 경상북도의 미래 비전과 신 도청 시대의 방향을 제시해 본다.신청사에 4천억 투입, 전통미 최대한 살려 랜드마크화대구도청시대 마감 동시에 북부 획기적 균형발전 전망생명산업 신성장동력 육성·문화관광자원 활용 등 숙제△ 경북도청의 역사1314년 고려 충숙왕 원년에 `경상도`란 이름이 생겼고, 1601년 대구 도심에 경상감영이 설치됐다. 이후 1896년 13도 제 실시로 `경상북도`로 변경됐고, 대구에 관찰사를 설치했다. 1910년 대구 중구 포정동(현재 대구 경상감영공원 자리)에 청사를 지었다가 1966년 지금의 산격동으로 옮겼다. 이후 1981년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경상북도에서 분리돼 행정담당구역과 도청 소재지가 다른 상황이 이어오다 1991년 지방자치제 부활과 함께 도청이전문제가 공론화됐고, 2006년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의 결단으로 대구직할시가 분리된 지 27년 만인 2008년에 도청 이천예정지를 안동·예천지역으로 결정하게 됐다.△도청이전의 의미도청 이전은 무엇보다 경북도청이 제자리를 찾아간다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지방자치 시대에 부합하는 행정 담당구역과 도청소재지가 일치하게 되는 것으로 지방자치제 이념과 논리에 견주어 볼 때 너무나 당연하다. 담당구역과 사무소의 일치에 따른 시간적·물질적 그리고 포괄적인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주민들의 맞춤형 서비스를 증대시키면서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신 도청시대는 참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그동안 중남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북부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1970년대 국가의 선택과 집중에 따른 불균형 발전전략으로 인해 포항, 구미 등 동남·중부권역은 다양한 국책사업의 유치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전자산업을 기반으로 한 구미와 제철산업을 뿌리로 하는 포항에는 일자리가 넘쳐나면서 인구가 크게 늘어난 반면 농업을 근간으로 하는 경북 북부지역은 극심한 이농현상으로 매년 인구감소라는 악재에 시달려야 했다.이 때문에 경북 북부 지역민들에게는 도청유치가 지역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가 됐다. 도청이전 신도시 건설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 21조 1천799억원, 부가가치 유발 7조 7천768억원, 전체적인 고용유발은 13만 6천여명으로 추정된다. 사회·문화적 측면에서도 역시 도청이전은 경북도의 중심이 더 이상 대구가 아니라는 공간적 자부심과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는 등 도민들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는 중대한 의미가 있다.△명품 신청사 건립신도청 시대를 여는 첫걸음인 동시에 신도시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도청 신청사는 영남의 길지인 검무산(안동시 풍천면·예천군 호명면 일대) 아래 총사업비 4천55억원을 투입, 부지 24만 5천㎡, 건축연면적 14만 3천㎡의 규모로 지어진다.본청을 비롯한 의회청사, 주민복지관(Ⅰ), 주민복지관(Ⅱ) 등 4개의 건물동이 들어서며 경북의 전통과 문화가 접목된 실용적인 공간으로 건립된다. 경북도는 신청사 내에 건립되는 4개 동을 가장 한국적인 전통 건축물로 만들어 이곳을 랜드마크화 한다고 밝혔다. 먼저 지붕은 처마 내밀기를 비롯한 지붕 기울기, 지붕의 곡선부분을 자연스럽게 처리해 전통 팔작지붕을 구현하게 된다. 그리고 몸체의 윗부분은 지붕과 수직 비례를 통한 전통성을 강조하고, 아랫부분은 현대적인 입면을 통한 웅장함을 표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기단은 투명한 입면과 독립된 기둥으로 지붕 하부를 시각적으로 세련미를 더했다.건물의 상층부는 처마부분을 투광해 건축의 형태적 특징을 강조하고, 중층부는 포인트 조명을 활용해 전체적인 통일감과 운율감을 강조할 예정이다. 그리고 저층부는 지중 매입 등을 이용한 벽 투광으로 건축물의 웅장함과 안정감을 표현하게 된다. 또한, 저탄소 녹색성장시대를 선도하는 공공청사로서 ①친환경 건축물 최우수, ②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여 에너지효율 1등급, ③초고속정보통신 건물 1등급, ④지능형건축물 1등급, ⑤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2등급 이상을 획득하는 등 국내 최고의 스마트 녹색청사로 건립될 예정이다.열악한 지방재정을 감안해 신청사건립 재원확보를 위해 중앙정부, 국회 등을 대상으로 국비확보에 노력한 결과 애초 투융자심사 때 확정 국비 845억원보다 944억원 증액된 1천789억원을 확보했으며, 2014년 사업비도 애초 정부안(218억원)보다 275억원 증액된 493억원을 확보해 전남(1천649억원)이나 충남(1천514억원)보다 많은 국비를 확보했다.지난 2011년 10월 착공해 지장물 철거, 가설공사 및 부지를 정지하고, 연말까지는 내·외부 마감 및 조경 등 주변정비 공사를 완료할 계획으로 현재 7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신도청 시대의 미래 비전올 연말 개막될 신 도청 시대는 새경북의 출발과 그 맥을 같이하며 사실상 새 도읍 하나를 만드는 중차대한 일이다. 300만 도민 모두는 새로운 도읍지에서 웅도 경북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기대감에 차 있다. 도청이전 신도시의 정체성과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우선 도청이전의 궁극적인 목적인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 거점으로서의 역할이다. 경북북부권으로의 도청이전을 통해 새로운 성장축을 구성함에 따라 지역특화 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지역 발전을 견인하게 된다. 이를 위해 도청이전 신도시 인근에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바이오, 의료기기, 신소재 IT 융합 첨단미래산업과 영화, 공연, 캐릭터 산업 등의 콘텐츠 산업을 유치해 집중 육성해야 한다.경북북부지역은 안동의 바이오산업단지 등 기존 인프라와 함께 백두대간의 생물종자, 약초 등 산림자원이 풍부해 생명산업의 육성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생명산업을 경북의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또 하나는 친환경 문화관광중심지로서의 역할이다. 경북북부지역은 전국 어느 지역보다 전통문화와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문화와 환경을 중시하는 현 정부의 국정 기조에 따라 안동의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한국문화테마크와 예천의 녹색문화 상생벨트 등을 통해 신도시의 문화자원을 효율적으로 재조합해 나간다면 신 도청이전과 함께 지역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북도 청사이전 프로젝트는 웅도 경북이 새로운 천 년으로 비상하는 역사적인 사업으로서 경북의 혼이 담긴 명품청사를 건립하는데 최선을 다함으로써 2027년에는 10만 명품 자족도시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3기 김관용 경북도지사 출발 선상에 도청 이전이 큰 몫을 하게 됐다. 개도 700주년을 맞아 신청사가 안동시와 예천군 일원으로 이전하는 대역사의 장정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역대 도지사 어느 누구도 하지 못했던 도청 이전지를 2008년 안동 예천으로 결정하고 현실로 만든 김관용 도지사의 업적이 또 한 번 돋보이기도 한다. 이에 본지는 신도청 이전 추진 현황과 의의, 그 희망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06-09

흩어진 민심 모으고 일류 전원도시 건설에 혼신의 노력

이중근 청도군수가 민선4기 제7대(2008.6.5~2010.6.30)에 이어 민선5기 제8대(2010.7.1~2014.6.30)까지 6년 간의 재임 기간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며 그동안 이룩한 군정 성과가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이 군수는 그동안 선거로 흩어진 민심을 한곳에 모으고 안정과 화합을 중요시해 주민의 복지증진 및 소득증대 향상과 문화ㆍ관광ㆍ예술ㆍ농업ㆍ녹색 전원도시 조성 등 모든 분야에 열정을 쏟아 왔다는 평을 받아 왔다.또한 다가가서 섬기는 군정을 펼쳐 삶의 질 향상과 행복지수를 높이고 누구나 살고 싶은 `세계일류 전원도시 청도`를 만들기 위해 자랑스러운 청도, 우리 정신의 세계화, 군민이 행복한 복지 청도 구현, 경쟁력 높은 잘 사는 친환경 농업청도, 살기 좋은 녹색전원도시 청도, 다시 찾고 싶은 문화관광도시 청도 등의 목표로 청도 성공시대를 열어 왔다.취임초기에 `함께하는 군정 도약하는 새 청도`란 슬로건 아래 모든 군민에게 희망을 주는 행복도시 청도건설을 위해 2020비전전략의 큰 틀을 제시하고 5만 군민과 약속한 104개의 공약사항 이행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왔다.이를 통해 청도군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하고 군민의 열정을 하나로 모아 삶의 질과 행복지수 높이는 살기 좋은 행복도시 청도건설에 전력을 다했다.이러한 과정 속에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 등 급격한 주변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2020비전전략, 민선8대 군수 공약사항 및 현안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세계일류 전원도시, 청도성공시대 만들기에 최선의 마무리를 다하는 모습에 군민의 공감대를 얻고 있다.`함께하는 군정 도약하는 새 청도` 기치로 출발주민복지·경제·문화 등 삶의 질 향상 큰 성과李 군수 “안정 속 군정인계 최선의 노력 할 것”□청도정신의 세계화와 글로벌 인재 육성화랑정신과 새마을정신, 도불습유의 정도정신을 이어받은 청도군은 지난 2012년 5월 16일 정부로부터 우리 정신 글로벌화 교육특구로 지정받고, 교육특구팀을 구성해 재단을 설립한 뒤 다양한 교육 인프라 구축 등 정신문화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특히 글로벌 인재 육성을 청도군 인재육성장학회를 설립해 추진하고 있으며, 새마을 운동세계화사업으로 필리핀과 해외협력사업 등 제2의 새마을운동세계화를 추진하고, 청도읍 거연리(단산마을)를 행복마을1호로 새마을운동을 확대했다. 새마을발상지 기념관 건립과 성역화 공원 조성, 새마을시대촌 건립, 신도리 마을 주변에 체험공간 농촌테마파크 조성사업 등을 다양하게 추진해 왔다.또한 화랑정신의 발상지로서 운문면 대천리 일원에 신화랑풍류체험벨트 조성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며 화랑의 날을 지정ㆍ운영하는 등 화랑의 후예로 교육의 장을 넓히고 있다.□ 군민 행복 복지청도 구현군민 모두의 건강을 위해 청도 전 지역에 운문댐 맑은물 공급율을 높이고 군민 누구나 행복한 삶을 위해 위해 남녀노소, 계층을 뛰어 넘는 복지행정을 펼쳐오고 있다.국민체육센터 건립(여성회관, 청소년수련관), 보훈복지회관 건립, 자원봉사센터 운영, 장애인복지회관 운영,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 등과 특히 소외지역의 노인복지를 위해 산동복지회관을 건립하고 기존 경로당 이용에 불편한 자연부락에 경로당 신축, 독거노인 공동주거시설 개소 확대 및 지원과 독거노인 응급안전돌보미시스템 등을 구축해 노인이 안락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했다.그리고 군민의 건강을 위해 맞춤형 방문건강관리 사업, 영양플러스 사업, 친환경 방역소독과 예방접종사업을 펼치고 아이낳기 좋은세상 출산장려시책 확대와 어린이 보육 지원 강화 등에 전력을 다해 살기 좋은 청도로 거듭나고 있다. □잘 사는 친환경 농업청도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재배지도와 재해 보험가입 지원, 후계농업인 육성, 농민사관학교 운영, 귀농 및 농촌정착 지원, 기술영농과 경영영농, 6차 산업의 서비스영농 지도, 청도반시 산업화와 복숭아 신품재배 확대 등을 추진해왔다. 또 한재미나리 클러스터사업 추진(미나리 가공공장), 약선가공공장 건립, 농기계 임대사무소 운영과 산지유통센터 건립 유치 등으로 농특산물의 생산, 유통, 가공, 판매 등 2차, 3차 산업 확대와 홍보마케팅 강화로 억대농가의 획기적인 증대와 소득이 향상됐다.또한 군에 백두대간 그린마인비즈니스 센터 개소로 향토자원 기술개발과 제품생산 네트워크 구축, 브랜드 및 디자인 개발, 청도 농특산물 RD 신규사업 기획지원 등으로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농특산물의 생산 및 다양한 브랜드를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녹색전원도시 기반 조성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청도천과 동창천의 생태하천과 생태공원 및 자전거길, 덕절산 생태공원 조성, 운문산군립공원 에코로드 조성, 운문산 자연휴양림 조성과 비슬산 자연휴양림 추진, 임도사업 숲가꾸기 사업, 전원주택단지 조성, 천연도시가스 공급 등 친환경 전원 속에서 누구나 마음껏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남성현 터널, 곰티재 터널 등 개통과 국도25호선 확장, 산복도로 개설 마무리, 청도~원정 간 도로 마무리, 청도역 지하차도와 안송읍 지하차도 개설로 100년 묵은 주민숙원사업해결과 청도읍 고수리 수해상습 저지대 주민을 위한 우수저류조 설치로 청도역 앞 중심지 변화와 주민교통편의 증진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문화관광도시 청도21세기 문화 융성의 시대를 맞아 정월대보름 민속축제, 개나소나콘서트 개최, 반시축제, 이호우ㆍ이영도 시조문학제 개최 등 다양한 축제를 개최해 새마을발상지 기념관, 소싸움장, 와인터널, 청도읍성, 선암서원, 운강고택, 운문사 등 역사 유적관광지를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또한 세계최초의 소싸움갬블경기장 개장 및 소싸움테마파크 조성과 코미디철가방 극장 건립 운영과 코미디 창작촌 유치 추진, 어린이도서관 개관, 청도박물관 건립, 청도읍성 복원 사업, 유호옛철길 생태공원 조성 및 레져파크 조성과 더불어 시조공원조성 추진으로 문화, 관광, 예술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중근 군수는 청도군 산하 600여 공직자와 함께 한 6년 간의 재임기간 중 적극 노력한 결과, 2013년도 국가부담 채무 외에는 부채가 없는 건전재정군으로 평가됐고, 또한 당초예산 3천억 원 이상을 돌파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되었다.재임기간 중 지방재정운영평가, 민원행정 업무평가, 새마을운동 평가, 농정업무 평가 등에서 수차례 수상한바 있으며, 특히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1등급을 차지해 경북도내 1위, 전국 시군 3위의 우수한 성적을 거둬 청렴 청도군을 만들기도 했다.이중근 청도군수는 “세계일류 전원도시 행복청도, 청도성공시대를 가속화하는데 더욱더 힘을 보태고자 현장점검 등 역점시책을 추진하면서 안정 속에 군정을 인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청도/이승택기자 lst59@kbmaeil.com

2014-06-03

`세 번 검토, 두 번 확인, 한 번 조작` 안전 매뉴얼 일상화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의 안전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효율성이나 편리성을 내세워 작은 원칙이나 규칙을 무시했던 관행이 적체되면서 `사회 안전시스템`을 한꺼번에 무너뜨렸다는 반성이 사회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우리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안전 불감증을 진단하고 안전체계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시급히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다면 안전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산업시설인 원자력발전소는 어떤가? 월성원전(이하 월성)은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조차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이에 따른 월성 현장의 안전시스템 및 관리체계, 원전 현장직원의 매뉴얼 준수 및 위기대응능력, 재난대비 훈련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한다.대대적 설비개선으로 1~4호기 중 가장 `젊은 원전`화재·테러·자연재해 등 年 40여회 비상대응 훈련인적 실수·기기 고장 대비해 자동정지시스템 설계□방사능비상 대비훈련월성 측은 화재, 테러, 자연재해 대비 등 연 40여회 비상훈련 실시 후 평가를 한다.“월성원자력본부 훈련용 통보입니다. 귀하가 ○○○ 맞으시면 1번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귀하는 바로 현장으로 복귀해 주시기 바랍니다.(또는 귀하는 유선응소하셨습니다.)”원전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1년에 15회 이상 야간이나 휴일에 이런 비상훈련용 통보를 받는다. 전 직원들은 전화를 받는 즉시 현장으로 복귀하거나 언제든 호출하면 연락받을 수 있는 비상대기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방사능 누출, 지진해일, 태풍, 테러, 화재 등 재난이 발생할 비상상황을 대비하는 방재훈련은 사안별로 나누어 실제상황처럼 실시한다.원전에서 가장 대규모로 진행되는 비상훈련인 방사능 방재훈련은 방사능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백색비상, 청색비상, 적색비상 상황을 가정해 단계별로 훈련한다. 훈련 후에는 외부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과 다른 발전소 담당자 등이 함께 참여해 훈련을 철저히 평가한 후 시나리오를 추가 개발하거나 부족한 매뉴얼을 보완한다.월성원자력은 방사능방재훈련을 1년에 7회, 소방훈련을 20여회, 테러대비 훈련을 12회, 자연재해 대비훈련을 4회 실시하는 등 총 40여회의 재난대비 훈련을 실제상황처럼 연출, 비상 대응능력을 키우고 있다. □원자로 조종사 준수사항 10조 복창우리나라는 그동안 안전성 관련 지표를 평가할 때 위기상황 매뉴얼을 얼마나 세밀하게 갖추고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모든 상황에 대비한 매뉴얼이 있어도 그것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종이쪽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매뉴얼을 얼마나 철저하게 지키느냐, 비상매뉴얼을 체득해 비상상황에서 매뉴얼에 따라 대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고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이다.월성 측은 매뉴얼의 일상화에 초점을 맞추어 원전을 운영하고 있다. 원전 현장에는 `세 번 검토, 두 번 확인, 한 번 조작`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크게 걸려 있다.또 하루 24시간 3교대로 근무하는 원자로조종사들은 주제어실(MCR·Main Control Room)에서 업무 인수인계를 할 때마다 `원자로조종사 준수사항 10조`를 함께 크게 복창한다. □자동정지시스템으로 안전설계`인적실수`를 줄이기 위한 안전교육과 시스템이 정비돼 있지만 원전직원들도 사람이어서 실수를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다. 그런 상황에 대비해 마련한 것이 원전 자동정지 시스템이다. 자동정지는 기기 조작 등 인적 실수 뿐 아니라 기계의 고장이나 설비의 문제점 등 모든 발생 가능한 상황에서 원전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설계 개념으로, 원전 안전과 관련된 티끌만한 문제라도 발생하면 원전이 자동으로 정지하는 것이다.원전을 교통수단 중 비행기에 비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동차가 실제로 사고발생가능성이 높지만 위험에 대한 체감이 낮은 반면, 비행기는 사고빈도는 매우 낮지만 불안한 교통수단으로 인식되며 한번 사고가 나면 매우 위험해 원전과 비슷하다고 하는 것이다.하지만 원전 전문가들은 원전 운영과 비행기 운항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단언한다. 비행기는 운항 중 고장이 나면 매우 위험하지만 원전은 고장이 나도 안전하게 정지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가 바로 원전 자동정지시스템이라는 안전설계 개념이다. □대대적 설비개선 젊은 원전 재탄생`월성1호기는 위험한 노후원전`이라는 일부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월성 측은 단순히 몇 년이 됐느냐를 따져 노후원전이라는 주장은 잘못된 사실이라고 지적한다.윤청로 본부장은 “대대적인 설비개선을 마무리한 월성1호기는 월성2~4호기 보다 더 젊은 발전소”라며 “월성1호기에서 4호기까지 나란히 세워놓고 달리기를 한다면 월성1호기가 1등을 한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월성1호기는 중수로 원전의 심장에 해당하는 압력관과 두뇌와 같은 제어용전산기를 전면 교체했으며, 열교환기 이중화와 격납건물여과배기계통 설치, 수소제거설비 완비 등으로 더욱 안전해졌다는 것이다.또 설계수명(최초 운영허가기간) 후 안전점검을 받아 계속운전하는 것은 세계원자력계의 추세이며 기술적으로도 검증된 일반적인 원전 운영방법이다. 전세계 원전 435기 중 34.4%인 150기가 계속운전하고 있거나 계속운전 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미국의 경우 100기중 약 70%가 넘는 72기가 여기에 해당한다.동국대 김규태 교수(원자력에너지공학과)는 “폐로 절차를 밟은 원자로는 상용 원전은 많지 않고 대부분 실증로나 연구용원자로이며 사용후 5년 이내에 해체한 것이 절반”이라며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점검과 주요기기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확인받으면 40년 이상 운영하는 것이 세계원자력계의 일반적 경향”이라고 말했다.경주/윤종현기자yjh0931@kbmaeil.com

2014-06-02

대전시, 대덕특구 개발기술 지역기업 이전 매칭 역할

■ 글 싣는 순서① 포항의 과학 인프라 활용 가능성② 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 협조 실태③ 대덕연구단지의 성공사례④ 대전시·대덕연구단지 상생 비결⑤ 세계최고 연구단지 獨 아들러스호프⑥ 아들러스호프, 세계과학 비전 제시하다⑦ 포항 `한국의 아들러스호프` 가능한가⑧ 포항 과학의 문제점과 향후 방향대덕특구 급성장에 관광업 쇠락 유성구 주민 상대적 박탈감지자체·연구기관·지역기업 협력사업 강화로 균형발전 추진□ 첨단과학도시 대전의 두 얼굴대덕연구개발특구(구 대덕연구단지)가 위치한 대전시 유성구는 원래 첨단과학보다는 온천으로 유명한 지역이었다.1960년대 신혼여행지로 온천이 각광받던 시절 유성구는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꼽히며 전성기를 누렸다. 호텔 리베라의 전신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만년장이었을 만큼 유성의 관광지로서의 위상은 대단했다.그러나 점차 온천을 찾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유성구의 본도심은 쇠락의 길로 빠져들었다.도시를 수놓았던 수많은 관광호텔은 러브호텔로 변모했고 러브호텔 주변은 룸살롱, 유흥주점 등 환락가로 전락하고 말았다.이 시기 유성구의 맞은편에 위치한 대덕연구단지는 급성장의 기류를 맞았다. 1990년대 이후 연구원들의 보금자리 제공을 위해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대덕연구단지 일대 노은동, 관편동, 전민동 등은 유성구에서 최고 집값을 자랑하는 지역으로 떠올랐다.이처럼 대덕연구단지의 성장과 함께 유성구는 발전과 쇠락의 양면을 지닌 도시가 됐다.이같은 현상에 대해 오랫동안 이곳에서 살아온 토박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온천지구 일대 주민들은 나날이 형편이 어려워지고 있는 반면, 타지사람들 위주로 구성된 대덕연구단지 인근 주민들은 윤택한 삶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괴리감은 유성구를 제외한 나머지 4구(중구·서구·동구·대덕구) 주민들도 공감하고 있다.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대덕연구단지에 비해 나머지 지역은 주변의 관심에서 동떨어져 있다.시민 김모(52·중구 대사동)씨는 “대덕연구단지와 관련된 소식은 아직까지도 대전사람들에게 먼나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느껴지는 면이 많다”며 “이같은 시선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시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극복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인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제외한 타지역 주민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시에서는 오랫동안 쌓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화합지원사업을 개발·지원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경제-주민복지 두 토끼 잡는다대전시는 수년전부터 각종 사업을 개발해 대덕연구개발특구와 대전시 간의 상생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우선 지역 내 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덕특구에서 개발된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는 `공공기술이전 촉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이는 새롭게 창출된 기술에 대한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산업에 적용시켜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 대학,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지역기업과의 연계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기업 20곳에 기술매칭 및 기술이전 지원을 성공했으며 현재 20% 수준인 지역기업 기술이전율이 2015년 50%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시와 대덕특구 내 연구기관 간의 연구개발 협력체계를 구축해 연구성과를 시정에 접목하는 `대전시-연구기관 협력사업`도 이같은 노력의 일부다.이 사업은 녹생성장, 대기환경오염저감, 건설교통 등 시정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개발된 새로운 시스템을 연구기관에서 테스트베드(Test-Bed) 역할을 거친 후 사업화해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사업이다.대전시는 지난해 대덕특구 내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함께 체계적 한의학 시민보건시스템을,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함께 상수도 정보화를 위한 수도계량기 무선원격검침시스템을, 한국과학기술원과 함께 전기택시 실증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시는 올들어서도 3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구기관에서 개발된 우수한 성과물을 시정에 도입해 시민들의 복지를 증진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방침이다.대덕특구와 시민 간의 실질적인 대화창구를 마련하는 것도 대전시가 수행하고 있는 역할 중 하나다. 이같은 역할의 일환으로 시는 지난해 유성구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대덕특구의 우수기술정보를 제공하고 과학자와 시민간 교류와 소통의 장인 `대덕 사이언스 나눔터`를 운영해 1만2천여명의 이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했다.이곳에서 과학자와 시민이 함께하는 콘서트를 5회에 걸쳐 개최해 일반인들이 첨단과학기술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줬고, 총 308건의 기술상담 및 기술정보분석을 통해 실질적인 유망기술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아울러 여름방학 기간 중 학생들에게 대덕특구의 첨단 연구인프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미래과학자 꿈을 심어주는 `주니어닥터 프로그램`, 청소년들의 창의력 함양을 통해 지식산업을 선도하는 창의력 인재를 양성하는 `세계창의력 경연대회`, 지역 내 다양한 과학기술 정보교류의 촉진과 산·학연관 협력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대덕과학포럼` 등 다양한 행사 및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연구기관에 대한 이해를 돕고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키워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융합의 다리` 건설 구도심-대덕 연결대전 원도심과 대덕연구개발특구 사이에는 갑천이라는 금강의 제1지류가 흐르고 있다.이같은 이유로 과거부터 두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대덕대교(1981년 완공), 만년교(1993년 완공), 갑천대교(1993년 완공) 등 두 지역을 연결하는 교량이 교통량을 분산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그러나 도심~대덕특구~북대전IC를 연결하는 교량은 사실상 대덕대교 하나뿐이라 하루평균 6만여대의 차량이 오가는 등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대전시는 이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대덕특구와 둔산신도시를 연결하는 가칭 `융합의 다리`(카이스트교)를 건설키로 했다.총 사업비 298억원이 투입돼 지난 3월 28일 첫삽을 뜬 융합의 다리는 길이 272.5m, 폭 25.9m의 교량으로 서구 만년동 갑천삼거리에서 유성구 구성동 카이스트를 연결하는 사업이다.대전시는 이번 교량이 완공되면 대덕대교 구간의 교통량 분산으로 교통 혼잡을 크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향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에 따라 교통량이 급증할 경우에도 원활한 교통 흐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더불어 월평과 유성을 연결하는 갑천대교의 교통량도 일부 흡수하는 등 갑천을 가로지르는 전체 교통 흐름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대전시 관계자는 “융합의 다리 건설은 대전연구개발특구와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 등 미래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는 원활한 교통소통은 물론 지역간 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을 줘 미래의 대전을 연결하는 다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6-02

정부 예산 뒷받침 없이는 아동학대 특례법도 무용지물

글 싣는 순서⑴ 경북동해안 아동보호의 현실⑵ 아동보호 전문기관 상담원의 하루⑶ 아동학대 예방 어떻게 하고 있나⑷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의 역할⑸ 학대없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지자체 보조금 지원 수준의 현행 운영체제론 한계전문인 양성·통합시스템 마련 등 국가서 주도해야□시행 3개월 앞둔 아동학대 특례법 지난해 8월과 11월 칠곡과 울산에서 잇따라 발생한 아동학대 사망사건은 정부의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정으로 이어졌다.정부는 지난 2월 28일 국무총리 주재로 제5차 아동정책조정위원회를 개최했다.지난 2007년 제4차 위원회 이후 이명박 정부시절엔 단 한 번도 열리지 않다가 처음 열린 이 회의에서 정부는 아동학대 방지 종합대책을 확정지었다.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경찰이 즉시 개입해 수사를 진행하고 가해자가 부모인 경우 퇴거 및 접근금지 조치를 해 친권행사를 일시적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이었다.또한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의 범위를 확대하고 이들에 대한 교육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도 아동보호전문기관을 비롯한 일선 현장의 반응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이러한 정책을 뒷받침 할만한 예산과 인프라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이는 정부가 지난 2005년 아동학대예방 사업을 중앙사업에서 지방사업으로 이양한 이후 더욱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대부분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정부 또는 지자체가 아닌 민간에 위탁운영하다보니 정부에 의한 국비지원이 아닌 지자체에 의한 경상보조금 지원수준에 그치면서 매번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지자체의 지원금도 지역별로 편차가 매우 심각해 상담원간 인건비도 제각각인 현실이다. 실제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별 상담원 인건비는 가장 높은 제주시(3천291만원)와 가장 낮은 대전시(2천17만원)간에 무려 1천274만원의 격차를 보였다.이처럼 지자체 및 수탁법인의 재정여건에 격차가 발생하면서 대상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질과 처우의 편차가 심각할 수밖에 없다.특별법 시행에 따라 경찰과의 공조 업무증가로 인한 인력부족문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다.지난해 전국의 아동학대 신고접수 건수 1만3천76건 중 경찰동행 건수는 586건(2.7%)에 불과했다.이번 특별법 시행으로 아동학대 의심사례 신고접수 단계에서 경찰과의 동행조사가 반드시 필요해지면서 연간 1만건 이상의 사례에 대한 합동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돼 아동보호전문기관 1곳당 7.5명에 불과한 인력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아동학대 중앙관리시스템 구축해야이처럼 새롭게 도입되는 정책을 뒷받침하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를 통합하는 아동학대 중앙관리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우선 아동학대예방 강사양성을 통한 조기예방 및 지역사회 통합관리를 통해 고위험군 아동을 조기에 발견하고 이들을 지원할 필요성이 있다.이를 위해서는 지역아동센터, 드림스타트센터 등과 연계해 아동학대 고위험군가정을 선별, 이들 가정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위험징후 발생시 경보시스템을 가동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의뢰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또한 아동보호전문기관에는 아동학대 현장조사 및 초기개입의 역할을, 드림스타트센터를 비롯한 여타 아동복지기관에는 유관기관 연계 및 사후관리의 역할을 하도록 해 기관간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아울러 기존 지방에 이관돼 위탁운영을 실시해 오던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중앙으로 되돌려 아동보호전문기관 수도 늘리고 지원을 체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기본적으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복지서비스기관이라기 보다는 아동대상 범죄를 막고 아동의 인권을 지켜내는 준사법적 성격이 강한 국가기관의 성격이기 때문에 상당한 수준의 전문성이 수반된다.지역에 따라 많게는 운영예산의 50%이상을 자체충당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는 이같은 전문성이 결여되기 쉽다는 분석이다.이에 대해 한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아동학대 특례법이 시행되는 것은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수반되지 않는 이상 허울뿐인 정책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지역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추가 설치하고, 상담인력을 확충하는 등 인프라구축을 위해서 정부가 직접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병 덕 한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아동학대는 범죄` 인식 큰 변화재정 빈약해 특례법 현실 적용 시간 걸릴 것나·우리·우리 가정부터 변화하자 생각 필요△ 최근 아동학대가 꾸준히 이슈화되고 있지만 쉽사리 잦아들지 않고 있는데 원인은.- 아동학대의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아동의 발달적 특성에 대한 관점으로 아동이 원인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학대가해자의 정신병리학적 관점으로 학대가해자의 문제로 학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가정환경에 대한 사회심리학적 관점으로 양육자의 양육지식, 경제적 수준, 가정의 분위기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넷째는 전반적 환경에 대한 사회문화적인 관점으로 지역사회의 폭력에 대한 태도, 실업이나 고립과 같은 사회구조적 문제 등이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아동학대는 어떠한 형태의 학대도 아동이 가지고 있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권리에 대한 인식의 부족에서 온다고 생각한다.아동은 자신의 성장에 필요한 것을 제공받을 권리와 위험으로부터 보호 받을 권리가 있다. 아동학대는 이러한 권리를 온전하게 지켜주지 못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아동학대 특례법 시행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는가.- 법이란 한 국가가 최소한의 규정을 강제하는 장치라 할 수 있는데,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제정하고 시행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아동학대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예전에 아동학대를 단순히 양육이나 훈육을 좀 지나치게 하는 것으로 생각하던 것과 비교해 보면, 이것을 범죄의 하나로 인정할 수 있다는 것으로의 변화는 상당하다고 생각된다. 허나 법으로 인한 변화는 법이 엄격하게 집행 될 때 나타나게 될 것이다.변화가 현실적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법 집행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아쉽지만 이와 같은 제도의 변화가 우리 사회에서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된다. 제도의 변화는 곧 발생하겠지만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정부의 재정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우리 아이들이 아동학대로부터 자유로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회구성원들의 역할은.- 한 아이의 출생과 성장은 더 이상 한 가족의 사적인 일이 아니다. 출생 장려금이나 양육·보육 수당은 아이의 출생과 성장이 지역사회의 일이고, 국가의 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공공의 영역에서 이러한 재정 지출을 하기 훨씬 전부터 우리는 지역 사회에서 이웃과 함께 아이들이 성장했다.어떠한 종류의 폭력도 용납하지 않고, 나이나 성별 등에 의한 차별이 없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은 사회구성원 모두의 일이다. 무엇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을 후세에 물려주려는 어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모방하면서 자란다. 가정에서 건강한 어른의 모델이 없다면, 지역사회에서 건강한 모델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변화는 다른 곳에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나부터, 우리부터, 우리 가정부터, 우리 지역사회부터 일어나게 될 때 가장 빠른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먼저 우리 가정에 있는 자녀에게, 우리 주위에 있는 아동에게 반가운 눈인사,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으로 시작될 수 있다./박동혁기자phil@kbmaeil.com

2014-05-30

남원 지리산 바래봉

지리산은 사계가 아름다운 산이다. 여름이면 계곡마다 청랑한 물이 넘쳐흘러 좋고 가을에는 홍엽으로 울긋불긋한 풍경이 고운데다가 겨울이면 설산으로 천지가 하얗게 뒤덮인 산자락, 봄이면 철쭉 등 봄꽃이 다투어 피어나는 지리산은 향기로 진동한다.그 산은 남한 땅의 육지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기도 하니 등산가나 일반인들이 계절을 따지지 않고 지리산을 찾아서 자연과의 인연을 맺는다.그 지리산에 5월 철쭉제를 구경하러 간다고 하니 손꼽아 기다렸던 산행을 지난 주 다녀왔다.넓은 흙길·소나무 활엽수길 펼쳐져 세동치 가는 걸음걸이 `가뿐`팔랑치 일대 봄꽃향연·바래봉 철쭉축제 매년 열려… 꽃향기 진동지리산 바래봉 등산은 필자가 등산에 한참 재미를 붙이던 지난 2012년 12월 말에 바래봉 눈꽃 축제가 열릴 때 다녀오면서 고생한 적이 있어 잊어지지 않는다.“정상에 오르고 나니/ 흩날리던 눈발이 멎었지만/ 여기까지 오르는 길은/ 눈꽃 천국이었다./ 천지가 하얗게 뒤덮인/ 순백의 등산길은/ 힘든 시간마저 잠재운다.// 흔적을 남기며/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래봉은 멋진 풍광을 이고/ 신비함으로 손짓한다./ 작디작은 내 모습에/ 바래봉이 얼른 다가와/ 산사나이로 만들어버렸다.”(자작시`남원 바래봉에서`전문)추운 날씨에 고생을 많이 하면서 올랐던 산이니 필자가 쓴 한 편의 시에 바래봉의 겨울 풍광이 그대로 담겨져 있고 그 때 모습들이 눈앞에 선하다.산 정상에 오르던 장면들이 필자의 카페`손경찬의 가로등`에 올라 있는데 그때의 등산 모습을 지금 봐도 고생한 표정이 생생히 나타나 우습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한 장면 한 장면마다 추억으로 떠오른다.그래서 다시한번 필자의 카페를 열어 바래봉 등산 사진을 본다.또 회원들이 올린 “나날이 변모하신 모습 사진으로 뵙습니다. 정말 몰라보게 단단해지시고 건강해 지신 모습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라는 글을 읽어보면 필자는 행복하다.그런 행복을 안겨준 바래봉을 푸른 5월에 찾아가니 맘 설렘은 당연한 일이고 대구 드림산악회가 출발하는 일요일을 기다렸다.대구 법원 앞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한 차는 오전 10시경 남원시에 있는 전북학생교육원 앞에 도착했다. 이곳으로 오는 동안 봄날의 산천과 들판을 보면서 완연한 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버스는 교육원을 향한 길을 들어가면서 보니 차창 밖 저 멀리로 바래봉 주능선이 보인다. 관행차는 교육원 조금 못 미친 곳에 도착을 했고 우리 일행들은 장비를 갖추고 들머리 쪽으로 천천히 걷는다.이번 등산은 교육원에서 시작해 세동치를 거쳐 바래봉 방향으로 가서 부운치를 지나고 철쭉군락지 길을 걷는다.팔랑치에 가서 점심 식사를 하고 바래봉에 올랐다가 임도길 하산 길을 걸어 허브마을로 내려오는 일정인데 총 12.5km에 6시간 정도 소요되는 산행이다.바래봉 등산은 통상 4코스로 구분된다. 1코스는 우리가 도착하는 철쭉공원 주차장에서 시작해 바래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코스로 5.5km에 3시간 정도 소요되고, 2코스는 철쭉주차장에서 바래산에 올랐다가 철쭉군락지를 거쳐 전북학생교육원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총 11km정도다.3코스는 철쭉 군락지를 보고 산덕리 보리당으로 내려오는 코스이고, 4코스는 종주코스다. 옥계호에서 출발해 바래봉에 올랐다가 정령치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총 14km로 왕복 6~7시간이 소요된다.우리 일행은 2코스 정반대 방향인 셈이다. 등산로의 시작은 나무계단으로 시작한다. 오늘따라 전형적인 맑고 깨끗한 봄 날씨로 벌써 많은 등산객들이 계단을 오르며 길을 매우고 있다.표지판을 보니 세동치 까지는 1.8km거리다. 등산 들머리 해발이 거의 750m이고, 세동치 높이가 1천107m로 고도차가 360m 정도이므로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는 코스다.또한 암릉길이 아닌 넓은 흙길이라 걷기가 좋다. 조금 더 가니 소나무 활엽수길이 나타나는데,편하게 5월의 지리산 길을 걷는 마음도 기쁘다.세동치에 오르기 직전은 약간 경사가 있는 오름길이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이다. 혼자 오르는 사람, 두세 사람이 이야기 하며 걷는 모습, 또 뒷짐을 짚고 올라가거나 허리를 구부린채 스틱에 의존해 걷는 사람들의 모습들이다.세동치에 도착했다. 표지판 오른쪽으로 가면 세걸산이 있고, 왼쪽이 바래봉 방향인데 바라보니 편한 길이 이어진다. 여기서 바래봉까지는 5.1km다.세동치에 도착해 조금 쉬다가 계속 걷는다. 지난번 겨울에 올 때는 추워 힘들었지만 지금은 5월인데도 산은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한다.많은 인파 속에서 오르막 내리막을 몇 번 거치다보니 땀이 나기 시작한다. 이 길은 산 정상과도 고도차가 없기 때문에 험한 길 없어 등산의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바래봉 일대의 철쭉군락지는 전국의 어느 산보다 대단위로 펼쳐져 있고 꽃이 붉고 예쁘기로 소문나 있다. 하지만 초봄에 날씨 탓으로 냉해를 입어서인지 예년보다는 빨리 지고 있다.편한 길 따라 가면서 꽃과 신록으로 물들이는 풍경을 본다. 저 앞에 바래봉이 보이고 멀리로 지리산 주능선이 나타난다.외줄기 같은 좁은 길을 계속 걸어 부운치(1천115m)에 도착했다. 군데군데에 낙엽송 군락지가 등산로 주변에 아주 많아 심겨져 있어 그 나무 그늘아래서 등산인들이 쉬고 있다. 조금 쉬면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멀리 운봉읍내가 눈앞에 펼쳐진다.부운치를 지나니 철쭉꽃 군락지다. 팔랑치 일대까지 길고긴 철쭉 군락지인데 무려 1km 정도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지난 2012년 겨울 바래봉 눈꽃 축제를 보려고 이 길을 지나면서 설경에 감탄했는데 봄에는 꽃들의 향연에 몸살을 앓으니 자연을 만나는 기쁨으로 마음이 하늘을 나를 것만 같다.철쭉 길을 따라 걷는데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철쭉축제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온 등산객이다. 그들도 마음마다 바래봉의 5월 풍경을 가득 담고 있으리라.긴 철쭉 터널을 지나 파랑치 정상 밑에도 넓은 초지가 펼쳐진다. 초지 가득 펼쳐지는 5월의 신록을 보며 주변의 절경을 만끽한다.파랑치에 올랐다가 내려오니 벌써 낮 12시10분이다. 산행한 지 2시간이 조금 넘게 5.4km를 걸어왔다. 나무 아래 자리를 만들어 점심식사를 했다.식사를 하면서 산 이쪽저쪽을 살펴보니 산자락이면 산자락, 계곡이면 계곡마다 초록이 넘쳐난다. 절정기는 지났지만 철쭉꽃 붉은 기운이 잘 어울리고 게다가 봄볕마다 따사롭게 비쳐진다.다시 바래봉을 향한 걸음을 내딛는다. 임도길의 편한 길이 나타난다. 부지런히 걸어 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바래봉이고, 왼쪽 방향은 바래봉에 올랐다가 내려가는 하산 길 방향이다. 바래봉에는 군데군데 늘 푸른 구상나무들이 즐비하다.이제 등산로에서 가장 심한 경사구간인 바래봉 오름길이다. 여기서 250m만 오르면 정상이다.바래봉 정상 직전 나무계단 길에는 먼저 온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나무계단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 드디어 바래봉에 올랐다. 바래봉(1천186m)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았다 하여 바래봉이라 붙여졌다고 한다. 둥그스름하고 순한 산릉인데다 정상 주위는 나무가 없는 초지로 되어 있다.바래봉은 지리산의 수백 개 봉우리 중 하나다. 산 자체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전국 제일의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여 잘 알려지고 있는데 남원 운봉에서 올해 20회째 지리산 바래봉 철쭉축제를 이어가고 있다.지난달 26일부터 시작한 행사엔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는데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관광객이 감소했지만 30만여명 정도가 바래봉철쭉 축제장을 다녀갔다고 한다.정상에 올라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본다. 멀리 지리산의 노고단이 보이고 지리산 주봉인 천왕봉도 희미하게 보인다. 내려가는 방향도 바라본다.이제 하산길이다. 삼거리로 나가니 아직도 많은 등산객들이 팔랑치쪽에서 건너오고 있다.삼거리를 지나 임도길을 걷는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로 내리막길이다. 바닥에 돌을 깔아 정비했는데 지금까지 10km가 넘는 길을 걸어와서 힘이 드는데 돌길을 걸으려고 하니 불편하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삼거리에서 주차장까지 임도길을 계속 걸어오는데 1시간40분이나 걸렸다. 좋은 길 같으면 1시간 남짓하면 걸을 길을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더 든다. 오후 4시경 주차장에 도착해 오늘의 등산일정을 모두 마쳤다. 볕 좋은 오월의 하루, 철쭉꽃 피는 절정기는 지났지만 여기저기서 예쁘게 피어난 꽃들과 함께 영산 지리산의 바래봉을 오르내리느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자연 속에서 많은 등산인들이 자연을 마주하며 그 지혜를 배우고 노래했으니 분명 그 사람들도 분명 꽃만큼 아름다우리라.

2014-05-30

기업체 취업한 졸업생이 그곳서도 QSS활동 전파

글로벌 기업 포스코에 양질의 기술인력을 공급하고, 철강분야에서만큼은 국내 최고의 인재를 배출해 온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이하 포철공고). 지난 1970년 포항공업고등학교로 개교해 1978년 학교법인 제철학원이 인수한 뒤 현재의 교명으로 변경했다. 포철공고는 포스코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양질의 기능 인력을 공급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철강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를 배출한 `철강산실`이다. 포철공고는 지난 2012년 포스코 QSS(Quick Six Sigma)혁신활동을 도입해 1년만에 괄목한 성장과 변화를 보였다. 이제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명문교로 부상했다.추진위 구성해 역할 분담정리정돈·불합리 요소 제거 노력1년여만에 전국서 벤치마킹 발길□QSS는 교육현장에서도 긍정적포스코 QSS혁신활동을 도입한다고 결정한 후 포스코 등 여러 모범기관에 벤치마킹을 다니면서 많은 고민에 빠졌다. QSS혁신활동을 도입하게 되면 학교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업이 활용하던 방식을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QSS 혁신활동이 학생들과 교직원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필요성을 먼저 정리했고, 5S(정리·정돈·청소·청결·습관화)활동 실천을 통해 인성이 우수한 산업체 요구 맞춤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낭비 예방 및 의식개혁 실천을 통해 최고의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유지할 수 있으며, 기본을 지키고 스스로 참여하는 학교문화 조성으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갈 수 있게 된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이러한 판단하에 QSS 혁신활동이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인지하고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QSS 혁신활동 추진프레임 구성우선 QSS 혁신활동으로 체계적인 추진, 관리를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교감선생님이 위원장을 맡고 각 부장 선생들께서 각 특별실과 건물을 담당하게 됐다. 또 건물별 모델구역을 선정해 활동을 시행한 후에 전체 학교에 확대 실시하는 방식으로 활동을 진행했다. 이후 학생들에게도 QSS 혁신활동에 대한 도입교육을 시행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토록 유도했다. 모델활동의 안전구역선도 직접 도색을 시행하게 됐고 안전의식을 고취시키는 계기를 만듦과 동시에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안목을 기르게 됐다.본관동의 교실에서는 교실 정위치 표시 및 사물함 정돈을 실시하고 행정실에서는 민원 편의 공간을 확대했다. 찾기 어려운 문서를 라벨 작업을 통해 찾기 쉽도록 바꿨다. 필요 없는 공간을 5S 활동으로 기존에 없던 여자 휴게실을 만들 수 있었고, 교장선생님의 적극적인 참여하에 교장실의 공간을 줄이고 회의실의 넓이를 확장해 효율적인 공간을 창출했다. 각 실습실에서는 공구대 및 실습재료의 정위치를 통해 공구를 찾기 쉽고 잃어버리지 않도록 바꿨고, 실습실에 안전구역선을 표시함으로써 실습실 안전지수를 향상시켰다.□삼성계열 DID에 취업한 졸업생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QSS 혁신활동 우수사례를 찾아다니던 포철공고가 5S 활동을 확대한 이후, 수많은 벤치마킹 문의와 방문이 이어졌다. 포스텍, 경북도내 마스터고, 동국산업, 흥해공고, 포항대학 교직원, 전국 마이스터 교장단이 방문했고 가장 특별한 사례는 아산에 있는 삼성계열 회사 DID의 방문이었다.DID에 취업한 전자과 이동호(19) 군이 현장에서 배웠던 5S 활동을 전개했고, 이를 유심히 본 DID 임원이 이 군에게 5S 활동을 하게 된 이유 등을 물었다.이 군은 포철공고 재학 중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고 담당 임원은 QSS 활동을 회사에 도입한다면 직원들의 업무수준과 회사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대표이사에게 보고했다. 이에 대표이사와 간부사원들이 포철공고를 방문해 벤치마킹을 하게 된 것이다.DID 회사 관계자는 “포철공고의 학생들이 QSS혁신활동을 통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 기본생활 습관은 물론 인성까지 우수하다”고 감탄했다.▲ 황재호 포철공고 교장안전의식 고취 계기 돼선생님·학생 모두 만족-QSS활동이 교직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나△학교 현장의 불합리한 요소들을 정리 정돈하고 청결케해 환경 개선에 많은 기여를 했다. 특히, 낭비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전문직업인이 갖춰야 할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교육마인드를 갖게 됐다.-학생들에게도 변화가 나타났는지△실습실 내 안전 통로가 확보되는 등 안전의식 고취 및 근검절약의 생활화를 가져왔다. 실습실의 기자재와 비품의 재배치로 충분한 실습 작업공간이 확보돼 선생님과 학생들이 매우 만족해 하는 것 같다.-교직원들의 참여를 어떻게 유도했나△우선 포스코 혁신지원그룹의 도움이 컸다. 조직적인 교육훈련과 관리자의 솔선수범으로 교직원들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 손쉬운 활동부터 시작하고 나서 단계적으로 교실, 실습동 등 학교 현장에 확산해 갔다. 이제는 정리 정돈의 습관화에 의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식변화가 생겼다.-또 다른 특별비법이라도 있는지△QSS활동의 이론적 배경과 사례에 대해 포스코QSS 전문강사를 초청해 꾸준한 특강을 실시한 것이 효과를 봤다. 또 혁신활동 우수기관을 벤치마킹한 것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다.-QSS활동에 대한 교장선생님의 견해는△아무리 좋은 정책이나 시스템이 있더라도 이를 운영, 관리하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다. 학생과 교직원들의 QSS 활동에 대한 긍정적이고 건전한 마인드 함양이 중요하다. 앞으로 선생님들이 보람과 자긍심으로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고,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포철공고 주요 수상실적- 2011 전국 로봇동아리 경진대회 금상(1위) 수상 (한국산업기술진흥원)- 2011 현장체험, 현장실습 선도학교 운영 최우수학교 선정 (교과부장관상 수상)- 2012 특수목적고등학교 (마이스터고등학교)지정- 2012 대한민국 인재상 대통령상 수상(전자과 윤종)- 2012,2013 경상북도교육청주관 평가 최우수학교 선정- 2013 전국 융합 창작경진대회 은상 수상(융합과학교육협회장상)- 2013 마이스터 꿈나무 기능 경진대회 동상 수상(한국마이스터정책연구원)- 2013 마이스터 대전(융복합 창작경기) 은상 수상(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 2013 대한민국 인재상 대통령상 수상 (전자과 박세욱)/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4-05-29

대덕단지, R&D특구 지정 이후 `과학기술 1번지` 급성장

■ 글 싣는 순서① 포항의 과학 인프라 활용 가능성② 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 협조 실태③ 대덕연구단지의 성공사례④ 대전시·대덕연구단지 상생 비결⑤ 세계최고 연구단지 獨 아들러스호프⑥ 아들러스호프, 세계과학 비전 제시하다⑦ 포항 `한국의 아들러스호프` 가능한가⑧ 포항 과학의 문제점과 향후 방향2005년 특별법 공포 개발 가속화… 연매출 16조원 `훌쩍`진흥재단 설립·특구펀드 운용 연구성과 사업화 가교역할2011년 한해 연구개발비 2천400억원 투입 `포항의 30배`□ 대덕특구 연 매출액 16조원`대한민국 과학기술 1번지`로 불리는 대덕연구개발특구(옛 대덕연구단지)는 정부가 1973년 11월 30일 충남 대덕군 일대를 대덕연구학원도시로 지정·고시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과학기술의 발전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철학에 따라 중화학공업의 급격한 발전으로 급증하는 기술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서울에 산재한 국·공립연구기관을 이전·집결시켜 연구기능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로 이곳에 연구단지를 세웠다.이후 1978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제1호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들어서면서 연구단지로서의 모습을 서서히 갖추기 시작한 대덕특구는 △인프라 조성기(1973~1977년) △연구기반 확충기(1978~1992년) △혁신 창출기(1993~1998년) △혁신클러스터 형성기 및 도약기(1999~2009년) 등을 거쳐 2010년부터 현재까지 `글로벌사업화를 선도하는 세계 초일류 혁신클러스터`라는 명목아래 창조적 혁신기를 맞고 있다.특히 정부가 2005년 7월 `대덕연구개발특구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을 공포하면서 대덕연구단지라는 명칭을 대덕연구개발특구로 변경하고, 일대 67.8㎢를 특구로 지정해 개발이 더욱 가속화 됐다.이와 함께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출범해 특구 내 산·학·연의 우수한 연구성과를 사업화하는 가교역할을 맡게 됐다.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특구지정 당시인 2005년 742곳에 불과하던 입주기관은 7년 만인 2012년 기준 정부출연 30곳, 국공립기관 14곳, 대학 5곳, 기업체 1천312곳 등 1천401곳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아울러 연간 기술이전은 98.8%(611건→ 1천210건), 코스닥 등록기업은 181%(11곳→ 31곳), 연간 매출액은 551%(2조5천억원→ 16조6천억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천250억원 규모 특구펀드 조성지난해 40주년을 맞은 대덕연구특구의 성공에는 지난 2005년 9월 1일 대덕특구지원본부라는 명칭으로 출범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역할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1979년 당시 과학기술처 소속 행정조직인 대덕단지관리소를 모태로 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2012년 7월 현재 명칭으로 재출범해 대덕특구의 연구개발과 사업화 촉진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특히 창조경제의 기반이 되는 공공기술의 연구성과 사업화 지원을 위해 대학 및 정부출연연의 우수한 기술이 기업에 이전하는 작업에 주력한 결과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5년간 우수기술 4천109건, 수요기업 6천895곳을 발굴해 기술이전금액 718억원을 달성했다.또한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는 연구소기업을 46곳을 설립, 지난 한 해 동안 1천637억원의 매출액과 639명의 고용유발효과를 보였다.아울러 창의적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벤처생태계 조성사업에도 주력해 연구소에 근무하는 인력이 기발한 창업아이템으로 창업을 원할 경우 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이를 위해 2012년부터 연구개발특구 일자리창출투자펀드를 운용하며 첫해 500억원, 지난해 1천억원 규모의 창업자금을 위한 펀드를 구성했으며 올해는 1천250억원으로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올해는 이같은 성과를 토대로 기술창업과 일자리창출로 이어지는 창조경제 성과를 구현한다는 목표아래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먼저 민간사업역량과 공공연구역량이 결합된 합작투자형 연구소기업 설립을 촉진하기 위해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연구소기업에 대한 사업기획을 돕고, 기업에는 후보기술을 상시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관에서 얻은 연구성과가 기업에 공급돼 상용화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며 “오늘날 대덕특구는 기술이전사업에 주력하면서 연구기관에는 기술이전금을, 기업에는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대덕의 성공비결 연구개발특구 지정이처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설립된 대덕연구개발특구는 포스코라는 굴지의 기업이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포스텍을 설립하고, 주변에 각종 연구기관을 세운 포항지역 연구단지와 태생적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그러나 설립 이후에도 꾸준한 관심과 투자로 현재까지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덕특구의 모습은 지자체의 재정적 한계와 국가규모 사업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과는 사뭇 다르다.이같은 현상은 투자규모와 인프라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등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동안 대덕특구에 투입된 연구개발비는 6조8천173억원으로 같은 기간 포항지역 연구기관에 투입된 2천422억원의 30.4배에 달했다. 연구기관은 포항 75곳과 대덕 1천399곳, 석·박사급 연구인력은 각 4천451명, 2만7천423명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이렇듯 수치상으로 드러난 격차는 포항지역에 크나큰 상대적 박탈감을 안기고 있다.단순 비교에도 포항이 대전에 비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데는 앞서 언급했듯 연구개발특구 육성을 정부가 특별법으로 제정해 전방위적인 지원사격을 하고 있는 점이 주요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지역은 도로·용수와 같은 기반시설을 국가가 지원하고, 대부분의 사업에 막대한 정부 예산이 투입된다.또한 특구 내 개발사업은 인허가 절차가 대폭 간소화되고, 개발제한구역의 해제도 용이해지며 신기술 개발에 필요한 연구개발비 등 자금지원과 세금감면 등 각종 특혜가 주어진다.실제 대덕연구단지가 1호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이후 6년여가 지난 2011년과 2012년 각각 2·3·4호 특구유치를 성공한 광주, 대구, 부산연구개발특구는 최근 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따라서 포항과 경주 일대를 묶은 동해안연구개발특구 조성사업은 포항시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최근 연구개발특구 유치에 대한 각 지자체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쟁이 과열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동해안연구개발특구를 포함해 전주, 정읍, 완주 등에 걸친 전북연구개발특구, 판교밸리를 중심으로 한 경기연구개발특구, 창원, 김해의 경남연구개발특구 등이 지자체 차원에서 특구 지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국가적 지원이 이뤄진 대덕연구단지가 성공을 거둔 이후 여러 지자체에서 연구개발특구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자칫 업무 중복이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어 지역과 연구기관의 특성을 면밀히 고려한 선택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5-26

“아이디어 하나가 밑거름… 창조력 갖춘 인재 모으자”

대학 통해 새 성장동력, 미래인재 발굴 나서야 “젊은이들 위한 투자 아까워 말라”각자 입장에 대한 이해 있어야 발전… 선거 후 지역발전 위한 소통의 장 마련돼야시·민간 주도, 미래 마인드 준비를-김진호 편집국장 = 포항시청에는 공무원들이 2천500여명 정도 있다. 그런데 미래에 대한 마인드가 준비돼 있는 사람들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은데….△김용민 총장 = 한국 사정을 볼 때 정부가 주도해야 할 것이 꽤 있다. 그러나 지나친 관 주도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미국 피츠버그나 시애틀도 대학을 비롯한 민간단체가 주도해 위기를 극복해 냈다. 당시 위기를 구한 주체는 엘러게니컨퍼런스였다. 미국 피츠버그 지역의 기업들이 주도하는 비영리 민간협의체로, 1994년 피츠버그시의 환경개선을 위해 만들어졌고 지역 경제와 주민복리는 물론 지역발전을 위해 시민의 역할 공간 확대, 민간부문 연대를 강화해 주는 일을 주도 하고 있다.엘러게니컨퍼런스 회원 중 피츠버그 대학에만 30여명이 있다. 그곳에서 많은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시나 정부 주도형보다 시를 포함해 대학, 상의 회원, 기업이 모여 미래를 결정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 지자체는 이들을 도와주고 지원해주면 된다.△장순흥 총장 = 포항은 시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는 생각보다 부족하다. 두바이에는 엠파이스테이트 빌딩보다 더 높은 빌딩이 서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도 집중되는 등 원자력 분야도 중동이 주도하고 있다. 그런 것은 금융이 발전 됐기에 가능하다. 포항도 다양한 산업을 위해 금융산업을 유치했으면 한다. 아시다시피 포항에는 호텔이 없다. 국제회의를 할 수가 없다. 경주에 가야 한다. 생각해 보라, 호텔이 없는데 투자자가 오겠나.“거창할 필요 없다” 작은 것부터 출발-김진호 편집국장 = 방향성을 누가 주도하느냐가 중요해 보인다. 관료들은 단기 실적에만 연연하다 보니 장기 계획을 잘 못 세우더라. 특히 지방정부에선…. △장순흥 총장 = 너무 거창하게 출발할 필요는 없다. 대학생들 아이디어 공모전이라도 하나 잘 만들면 그게 출발점이 된다. 아이디어 하나가 벤처가의 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IT산업을 주도하는 인천 송도, 판교 등지에서 카이스트에게 들어와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포항이 이를 넘어서려고 하면 판교보다 더 좋은 혜택을 줘야 한다. 일례로 아이디어맨들에게 20평 정도의 공간을 제공해보자. 그게 예산상으로 얼마만한 부담인 줄 모르겠지만 공간만 준다면 국내 인재가 몰려들 것이다. 그러면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같은 인재가 나올 수 있다. 99명이 실패해도 1명 성공하면 된다. 인재들을 끌어당기는 도시, 그게 목표가 돼야 한다. 삼성이 성공한 것은 고 이병철 회장이 인재를 잘 모았기 때문이다.소프트분야 인재 100명에게 30평 공간만 무료 사용할 수 있도록 해보자. 그러면 회사 100개 생기는 것 아닌가. 멀리 보면 그게 포항이 살길이다.△김용민 총장 =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에 뉴멕시코 엘버커키에 세웠다가 시애틀로 돌아왔다. 시애틀이란 도시에 둥지를 옮긴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엘버커키의 지원 부족이 원인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직간접 고용이 10만명에 달한다. 수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아마존도 생겼지 않나. 제가 시애틀에 간 게 82년도다. 그때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아마존 등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민간단체가 참여하고 연방정부가 도와주고 대학에서 좋은 인재 배출해서 그렇게 됐다. 좋은 인재가 포항에 와야 한다. 항상 포항을 어떻게 살기 좋은 도시, 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포항에 사는 경험이 긍정적이라면 포항에 온 인재들은 떠나지 않고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이 사람들이 전도사가 되어 더 많은 사람들을 모을 수 있을 것이고…. 시애틀의 경우 대학 졸업생들이 계속해서 찾아오고 머무른다.△장순흥 총장 = 지금 포스텍 김용민 총장이 주도하는 AP포럼은 정말 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노력들이 하나하나 쌓이면 머잖아 포항은 달라질 것이다. 스페인의 빌바오라는 작은 도시가 박물관을 지어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모으지 않는가. 포항은 매력있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회사의 가치가 수익이 몇 프로인 것, 시가총액, 지금 얼마를 버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매력 있고, 잠재력이 있는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매력있는 도시와 매력있는 인재를 많이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김용민 총장 = 시민협의체 구성이 중요하다. 그래야 정주여건 차원에서 문화, 스포츠도 신경을 쓸 수 있다. 작금의 인재들은 스포츠 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피츠버그와 시애틀은 좋은 인재를 지키기 위해 세금을 모아 야구장, 축구장을 짓는 것처럼 포항도 지역주민과 시가 함께 힘을 모아야한다.작은 기업들의 잠재능력을 보라-김진호 편집국장 = 그동안 포스텍과 한동대, 그리고 지역 연구소에서 많은 연구업적을 내놓고 세계적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지만, 지역산업으로 접목되진 못했다. 무엇이 문제인가.△장순흥 총장 = 앞서 말한 노력들이 전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스코라는 자이언트 때문일 수도 있지만 작은 기업들의 씨앗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작은 기업을 찾아 잘 자랄 수 있도록 문화를 조성하는 그런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모든 것은 작은 씨앗에서 시작한다. 가능성을 찾아 이를 키워야 한다. 작은 기업들은 처음에는 매출이 없다. 최근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회사가 테슬러라는 회사다. 그런데 실질적인 이익창출은 없다. 그런데도 미국 사람들은 투자를 한다. 그 회사의 가능성을 보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매출이 없을 경우 투자가 이뤄지기 힘들다. 기업의 잠재능력을 보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것을 포항에서 시작했으면 한다.△김용민 총장 = 장 총장의 말에 공감한다. 철강 중심 산업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등과 관련된 기업의 잠재 능력을 보고 키워줄 수 있는 씨앗을 뿌릴 때다.△장순흥 총장 =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다. 대기업들은 항상 `우리는 매출 1조가 아닌 사업은 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이런 현상은 하드웨어를 대량생산하는 시스템에서 비롯됐다. 하드웨어를 생산하면서 세계 10위 안에 드는 회사는 삼성전자뿐이다. 앞으로는 이런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 매출에 너무 얽매이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지금은 매출이나 이익이 없지만 잠재 가능성을 갖고 있는 회사에 투자해야 할 때다. 규모가 작을 때 눈여겨 보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게 바로 `투자`다.△김용민 총장 = 포항의 인구는 53만명인데 미국 시애틀은 포항지역의 20배 규모다. 너무 포항에서 모든 것을 자생적으로 하려하기 보다는 주변 지역의 장점을 살리고, 우리의 장점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울산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경주가 옆에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김진호 편집국장 = 두 분 말씀은 포항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역에 좋은 씨를 많이 뿌려야 한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어떤 방법으로 실현할지 고민이 필요하다.△장순흥 총장 = 젊은이들을 위한 투자를 많이 하면 된다. 요즘 너무 복지에 억눌려 있다. 복지라는 것은 지역이 발전하고 되돌아오는 선순환 구조다. 지금 최고의 복지 정책은 젊은이에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대학을 통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도록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대학의 노력은 21세기에 들어 무궁무진하다. 지역에서 대학의 역할을 활용해야 한다. 지역이 발전해야 나라도 발전할 수 있다. 지역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지만 대학을 유기하는 것은 문제가 좀 심각하다. 창조경제 입장에서 볼 때 대학은 더욱 중요하다고 느낀다. 대학이 현실적인 대안을 창조해야 한다. 대학과 교육이 창조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해 창조적인 인재를 육성해야하는 것이다. 창조력을 갖춘 인재가 사회에 더욱 기여 할 것이기 때문이다.또한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골든타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금 현재 포항이 골든타임에 놓여 있다고 본다. 피츠버그는 골든타임에서 살아남은 것이며, 디트로이트는 골든타임을 허비했다고 볼 수 있다. 포항이 골든타임을 아껴 사용해야 미래가 있다.△김용민 총장 = 포항이 잘 돼야 우리 대학들도 성장한다. 또 우리 대학이 성장하면 포항도 저절로 발전하리라 생각된다. 상생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세계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의 지원을 통한 성장에서 비롯된 공헌이 있을 때 가능하다. 결국 세계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에서 출발해야 한다. 최근 포스텍은 경주-포항간 국도 주변에 설치된 홍보 현판 문안을 변경했다. `한국의 빛 포스텍, 세계와 경쟁하겠습니다`에서 `세계적 대학 포스텍의 자랑스런 터전인 첨단과학도시 포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로 바꿨다. 출발점이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한 관점의 변화와 문화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것이다. 포스텍도 노력하고 포항시도 노력하면 포항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장순흥 총장 = 짧은 시간 동안 포스텍을 세계적인 대학으로 육성시킨 초기 총장들의 역할이 대단하다. 다만 포스텍 출신들이 포항을 떠난다는 것은 다소 아쉽다. 하루빨리 포스텍 출신들이 포항으로 돌아와 지역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랄 뿐이다.△김용민 총장 = 포항에도 어느 정도의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만 운영이 잘 되느냐는 의문이 간혹 든다. 내부에서 보면 개선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 실속있는 협업이 필요하다. 겉만 모양새를 갖추는 것보다는 실속있게 기반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각종 연구소를 포항에 유치할 수 있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이런 작은 노력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나하나 찾아서 차근히 풀어내야 한다.토론회 여는 등 소통의 채널 필요-김진호 편집국장 = 지금 지방선거가 진행 중인데 선거가 끝나면 포항시장, 포항시의회나 이런 사람들과 함께 토론회를 여는 것도 필요하다. 예산 지원도 그렇고 토론을 통해 각자 입장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발전이 있다.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있어야 할 것 같다.△김용민 총장 = 그 점에서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런 토론회 자리도 의미있다. 객관적인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며, 이해집단의 영향을 받지 않고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필요하다.△ 장순흥 총장 = 포항지역 특성상 중소기업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환경이다. 지역 대학의 총장들이 이런 역할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향후 지역 발전을 위한 소통의 장이 마련된다면 기꺼이 참석하겠다.정리/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4-05-26

“포스코·삼성전자도 뛰어넘을 수 있는 기업 만들어내야”

▲ 김용민 포스텍 총장포항이 위기라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철강 관련 산업이 집중된 데 따른 세계적인 철강경기 위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엔 중국에서 철강제품이 과잉생산되면서 우리나라 철강산업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형산강의 기적`을 이끈 포항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 지고 있다. 따라서 철강일변도의 산업구조를 빠른 시일내에 재편해야 포항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여기엔 전문가들도 의견을 같이한다. 어떻게 해서 포항의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경북매일신문은 이 난제를 극복하는 공론의 장을 꾸준히 마련하고자 한다. 그 첫 단계로 지난 20일 오전 포스코 국제관에서 세계적인 석학인 김용민 포스텍 총장과 장순흥 한동대 총장을 초청해 `포항 미래를 말한다`라는 주제로 특별대담을 가졌다.“철강 일변도가 위기불러… 새산업 육성하면 미국 피츠버그 아픔 겪지 않을 것” “21세기는 소프트웨어 중심, 지역인재 둥지틀면 삼성전자 몇개 되는 회사 나올 터”사회=김진호 본지 편집국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김진호 편집국장 = 먼저 두 분 바쁘신 와중에도 귀한 시간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포항 지역 사회가 어렵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어 두 분의 고견을 듣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 두 분이 같이 근무한 적은 있나. 그리고 포항산업의 현주소를 정확히 진단해 달라. △장순흥 총장 = 카이스트 부총장으로 있을 당시 김용민 총장을 초빙교수로 모셨다. 김 총장은 융합 및 바이오 전문가다. 김용민 총장은 포항을 새로운 분야, 다시 말해 하드산업 보다 소프트 산업을 일으키는데 적임자라 할 수 있다. 포항에 와서 보니 실제로 위기더라. 한동대를 위기라고 봤지만, 포항은 한동대보다 더 위기인 것 같다. 지금 포항은 너무 철강산업에 의존하는 구조다. 중소기업도 모두 철강 관련 산업 아닌가. 원자력 분야에서 가장 위험한 것을 `카먼보드필`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똑같은 비상발전기 2대가 있다면 하나는 디젤엔진을 쓰고, 또 다른 하나는 터보머신을 써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만에 하나 예견되는 위험에 대처할 수 있다. 똑같은 것을 쓴다면 대처가 안 된다. 포항의 제일 위기는 철강 외에 어떤 산업도 대체가 안 된다는 것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보면 된다. 에너지, 비철, 헬스케어 등 새로운 산업을 육성 해야 하는 절박한 시점이다.△김용민 총장 = 장 총장님의 의견에 공감한다. 철강 의존도가 너무 높다. 포항과 대비되는 도시가 미국의 피츠버그다. 당시 위기 대처를 잘 못해 피츠버그는 80년대 초 일자리 3만여 개가 1년 사이에 없어지면서 사람들이 대거 떠나버렸다. 포항은 현재 그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포스코가 옛날보다 조금 어렵기 하지만, 아직도 세계 최강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많은 시간이 주어진 것은 아니다.철강 경쟁력이 있을 때 포항시, 시민, 기업체, 대학교, 민간단체가 힘을 모아 미래의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포항의 장기적인 다변화는 하루아침에 안 된다. 적어도 10~20년은 걸리는 만큼 멀리 보고 추진해야 한다. 포항은 단점도 많지만, 장점도 많다. 장점을 분석해서 포항의 사회가 한마음이 돼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이끌어 내야 한다. 지역의 모든 조직이 단기적 이익보다 포항의 장기적인 이익을 보고 돕는다면 80년내 피츠버그의 아픔은 겪지 않을 것이다.-김진호 편집국장 = 포항의 산업이 울산과 곧잘 비교된다. 울산은 자동차나 조선, 석유 화학 등 다채롭다. 산업이 다양하다 보니 한쪽에서 어려우면 다른 쪽에서 보완이 가능한데 반면 포항은 철강일변도여서 외통수다.△김용민 총장 = 포항에는 철강 이외의 에너지, 소재, IT 산업 등 소프트산업이 조금 있으나 빛이 바래고 있다. 지금 와서 어쩌겠나. 기업과 연구소를 포항에 유치하는데 대학교와 상공회의소, 시청이 같이 의논한다면 처음엔 어렵지만, 씨가 돼 자라서 열매를 맺을 것이다. 그 예가 지난해 피츠버그 방문에서 본 구글이다. 구글은 교수들과 학생들이 협업하기 위해 연구소를 카네기멜론 대학의 컴퓨터 공학과에 설치했다. 최초 30명의 인력뿐이었는데 잘되자 50명으로 늘었다. 인원이 더욱 불어 연구소 공간이 협소하자 학교 밖에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구소를 마련했더라. 지금은 세계적 기업이 됐지 않나. 포항에도 창업할 수 있는 환경과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연구소를 지역 대학내에서 협업할 수 있는 길을 꾸준히 만들어야 할 것이다.창업센터 짓고 새산업에 용감해야△장순흥 총장 = 포항은 새 산업에 용감해야 한다. 누가 해줄 사람도 없다. 예로 에너지 분야를 한 번 보자. 지금 세계 추세는 에너지 절약이다. 포스텍과 한동대가 손잡고 혁신 기술을 개발한다면 포스코에 바로 접목도 가능하다. 그게 실험으로 성공한다면 현대중공업이나 현대자동차 등 울산지역에도 이전할 수 있다. IT도 마찬가지다. 과감하게 포항 같은 곳에 창업센터를 지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바라는 것은 포항시가 대학 근처에 창업지원빌딩을 만들어 무상임대 형식으로 제공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벤처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시가 유치해야 하는 것이다. 포항은 당장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새로운 씨앗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5년, 10년 후가 걱정인 셈이다. 포항에도 네이버 같은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네이버도 옛날에 카이스트 학생 2명이 차린 작은 기업이었지만 지금은 회사의 가치가 포스코 이상이지 않은가. 포스코와 삼성전자를 넘어설 수 있는 기업 만들어야 한다. 그걸 만들려면 창조력 창의력 인재가 중요하다. 포항은 포스텍 등에 인재는 있다고 본다.△김용민 총장 = 대학생 1, 2명이 기업 가치를 잘 만들면 몇 만명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포항시와 학교, 교수, 기업 모두 바뀌어야 한다. 특히 창의적인 인재가 나오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젊은이들이 더 좋은 일과 직업에 매달릴 것이다. 그러려면 당연히 정주여건이 좋아야 할 것이다. 지난해 이런 얘기를 자주했다. 포스텍, 한동대 졸업생의 3분의 1만 지역에 머물면 포항이 달라진다. 저는 학생, 교수, 포항시, 시민들도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예컨대, 시민들도 포스텍 한동대 외부 학생들을 1년에 자기 집에 한 번씩만 초청해 보라. 포항을 사랑하게 만들면 학생들이 포항을 떠나도 직간접적으로 포항에 도움 주는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장순흥 총장 = 삼성보다 애플의 가치가 높다. 삼성은 하드웨어 중심인 반면 애플은 소프트웨어다. 21세기는 소프트 중심이다. 여기에 대해 투자를 해야된다. 지금 우리나라에 포항만큼 좋은 대학이 있는 곳은 거의 없다. 한동대는 자랑할 수 있는 후원자도 없는데 지금 수준의 대학이 된 것은 의미가 깊다. 포스텍은 세계적인 대학임은 말할 것도 없지 않은가. 그럼에도 학생들이 포항지역에서 창업했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이 없어서다. 공간부터 우선 만들어야 한다. 대구에는 창업 센터들이 대거 몰려 있던데, 포항엔 없다. 포항시와 경북도가 과감하게 포항의 두 대학에 대해 투자해야 한다.인재들이 졸업 후 지역에 머물도록 말이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발전한 이유는 스탠포드대학이 인재를 묶어 놓았기 때문이다. 포항에서 공부한 학생과 인재들이 지역에 머물러라고 조언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게 안된다. 여건만 마련되면 포항에서 나간 인재들도 다시 와서 둥지 틀 것이다. 그게 씨앗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씨앗이 잘 자라면 포항에서 삼성전자 몇 개 되는 회사가 나올 수 있다. 우선은 좋은 사람들이 포항을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그 사람들 유인책이 필요하다.지역장점 분석·실행이 곧 경쟁력-김진호 편집국장 = 지금까지는 왜 그렇게 되지않았을까.△장순흥 총장 = 포스코가 너무 잘 나가서…(하하하).△김용민 총장 = 좀 더 보완 설명을 하자면 시애틀은 1970년대 당시 항공·조선산업 위주였다. 그런데 갑자기 항공산업이 위축되면서 종업원이 9만 명에서 3만 명이 됐다. 모든 사람들이 시애틀을 벗어났고 시애틀은 폐허가 됐다. 그런데 시, 민간단체, 기업체, 대학이 협력해서 시애틀이 회복하기 시작했다. 보잉사도 회복되고, 마이크로소프트사, 스타벅스, 아마존 등이 연이어 생겼다. 항공산업은 철강산업처럼 잘 될 때는 잘되고 안될 때는 안된다. 그런데 소프트웨어, IT, 바이오산업 등 새 산업이 뒷받침되면서 시애틀은 경기를 잘 타지 않는 도시가 됐다. 그래서 나는 작년에 벤치마킹하면서 포항이 피츠버그랑 비슷한 점이 많긴 하지만 오히려 포항의 미래는 시애틀에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장순흥 총장 = 나도 시애틀에 관심이 많다. 나도 원자력과 관련해 빌게이츠 초청으로 시애틀에 갔었다. 그 중 시애틀 어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못지않은 곳을 목격했다. 어시장 옆에 들어선 스타벅스 1호점이었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이걸 보면서 하이테크에만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유럽의 자라나 일본의 유니클로처럼 의류산업도 가능하다. 세계 부호 중 이건희 삼성회장이 세계 98위, 자라 회장이 3위, 유니클로가 49위다. 앞으로 생활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성장동력이 나와야 한다. 문화와 곁들여져 의식주산업이 연계된다면 상당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김용민 총장 = 지난해 AP포럼 회원들과 시애틀 어시장을 방문한 적 있다. 함께 간 일행들은 우리 죽도시장이 더 좋다는 말을 했다. 틀림없이 포항이 지니고 있는 장점이 있다. 이를 잘 분석하고 계획해서 실행에 옮긴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2014-05-26

아동 신체외 그림·글 등 통해서도 학대 발견할 수 있어

글 싣는 순서⑴ 경북동해안 아동보호의 현실⑵ 아동보호 전문기관 상담원의 하루⑶ 아동학대 예방 어떻게 하고 있나⑷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의 역할⑸ 학대없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아동학대 신고사례경북지역의 한 정신보건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경미(가명)씨는 최근 우울증에 시달리며 정신건강에 이상징후가 보이고 있다는 아동에 대한 상담의뢰를 받았다.상담대상자인 유한준(10·가명)군은 상담이 진행되는 내내 김씨와 눈을 마주치지 못한채 불안에 떠는 모습을 보였다.김씨는 상담의 취지를 차분하게 설명하면서 유군을 진정시킨 후 스스로 말을 꺼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서서히 열리기 시작한 유군의 입에서는 놀랄만한 사실이 전해졌다. 부모로부터 수년간 정서적 학대를 받아 학교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두렵다는 내용이었다.유군의 부모는 평소 유군과 남동생을 비교하며 인격을 모독하는 말과 욕설을 자주 사용했고, 유군은 가족 내에서 자연스레 왕따가 됐다.특히 부모가 정한 규칙을 유군이 지키지 않았을 경우 장롱 안에서 몇시간씩 가둬두거나 옷을 다 벗긴채 현관문 밖으로 쫓아내는 가혹행위가 수차례 반복됐다.뜻밖의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들은 김씨는 이같은 행위가 일반적인 훈육이 아닌 아동학대로 판단돼 아동학대 신고전화 1577-1391로 신고했고, 이를 전해들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유군을 부모로부터 격리시킨 후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비슷한 시기 경북지역의 한 소방서 구급대원인 최정훈(가명)씨는 30대 부부가 한밤중에 부부싸움을 벌이다 남편이 휘두른 칼에 아내가 상처를 입어 출혈이 심하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최씨는 구조를 위해 집으로 들어선 순간 집안에서 아동학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방안 곳곳에 방치된 쓰레기봉투와 함께 2명의 아동이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두 아동은 또래 아이들보다 마르고 왜소한 모습이었고, 오랫동안 세탁이 되지 않은 듯한 지저분한 옷을 입고 있었다.최씨는 피를 흘리고 있는 30대 여성을 인근 병원으로 옮긴 후 아동이 방임되고 있다는 내용을 신고해 아이들이 보다 깨끗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도왔다. □ 당신도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아동의 경우 특성상 자신의 위험을 외부로 알리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주변의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가 없이는 아동학대를 발견하기 어렵다.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아동학대 피해아동 중 30%가 자기방어나 의사표현 능력이 떨어지는 만 6세 미만의 아동이다.학대피해가 발생해도 혼자만의 힘으로는 알릴 수가 없어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는 것이다.현행 아동복지법은 시민 누구든지 아동학대를 알게 된 경우에는 아동보호전문기관 또는 수사기관에 신고할 수 있다는 내용과 함께 직무상 아동학대를 인지할 가능성이 높은 직군의 일반시민들에게 신고의무를 부여하고 이들을 아동학대 신고의무자로 분류하고 있다.아동학대 신고의무자 직군에는 교직원직군, 의료인직군, 시설봉사자 및 공무원 직군 등 22개 직군이 포함된다.이들 직군에서 근무하는 종사자의 경우 아동학대 사실을 알고도 이를 방관하게 되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게 된다.특히 지난해 국회에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의결되면서 오는 9월 29일부터는 신고의무자 직군이 확대되고 의무위반시 처분이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개정된 법안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의무자가 아동학대를 `알게 된 경우 신고를 해야 한다`는 내용에서 `의심이 되는 경우 신고를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의무가 강화됐다.미신고시 처분도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서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로 상향 조정됐고, 신고의무자 직군도 아이돌보미, 취약계층 아동통합서비스 수행인력 등 2개 직군이 추가된 24개 직군으로 늘어났다.□ 아동학대 신고의식 갈수록 개선이렇듯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지만 놓치기 쉬운 아동학대를 인지하는데 있어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시되고 있다.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에 의한 신고 건수는 지난 2000년 10월 관련법이 최초 시행된 이후 2001년 686건에서 2012년 3천316건으로 무려 4.8배 증가했다.직군별로는 사회복지공무원(904건), 교직원(732건), 아동복지시설 종사자(424건), 의료인(85건)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이같은 증가추세는 학대피해를 받는 아동에게서 발생하는 끔찍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신고의무자들의 신고의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그러나 전체 신고 건수(2012년 기준 8천979건)중 신고의무자에 의한 신고는 36.9%에 불과해 호주(73%), 일본(68%), 미국(58%) 등 주요선진국에 비해 떨어지는 수치를 나타내 보다 적극적인 신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학대받는 아동은 신체에 학대의 정황이 드러나는 경우를 제외하고도 작성하는 글이나 그림을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따라서 신고의무자는 관심과 애정을 갖고 주변 아동을 바라보면서 학대 의심징후가 발견될 경우 피해아동의 안전 및 신병을 확보하고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한 뒤 현장조사 및 사례개입에 적극 협조할 필요성이 있다.신고시에는 학대정황을 증명할만한 증거사진을 확보하고 피해아동에게 학대사실을 지속적으로 캐묻거나 유도질문을 하는 행위를 자제하면서 불안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이에 대해 경북포항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최근 아동복지법이 강화되면서 신고의무자에게 주어지는 책임감이 커지고 있다”며 “신고의무자가 아동학대 사실을 신고할 경우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철저한 신변안전을 보장하도록 돼 있으니 주저하지 말고 1577-1391로 연락해달라”고 말했다.■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직군△교사 직군어린이집의 원장 등 보육교직원, 유치원 교직원 및 강사, 초·중등 교직원, 초·중등 전문상담교사 및 산학겸임교사, 학원 및 교습소 종사자△의료인 직군의료인 및 의료기관의 장, 의료기사, 구급대 대원, 응급구조사, 정신보건센터의 장과 종사자△시설종사자 및 공무원 직군가정위탁지원센터 종사자,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아동복지전담공무원, 사회복지 전담공무원 및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가정폭력 관련 상담소 및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 종사자, 건강가정지원센터 종사자,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종사자, 성매매피해자 지원시설 및 성매매피해상담소 종사자, 성폭력피해상담소 및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종사자, 장애인복지시설 종사자, 청소년 시설 및 단체 종사자, 청소년 보호센터 및 재활센터 종사자, 한부모가족 복지시설 종사자△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정 후 신규 적용 직군 (2014년 9월부터 적용)아이돌봄지원법에 따른 아이돌보미, 아동복지법에 따른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통합서비스 지원 수행인력/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5-23

속초 설악산

명산이 있으면 좋은 물이 함께 있다. 예부터 산과 물은 불가분의 관계니 많은 사람들은 산을 찾고 물을 가까이 했다. 그러니 자연적으로`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하다`한다는 뜻이 담긴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논어에 나오는 요산요수(樂山樂水)다. 필자가 서두에 산과 물을 말하는 것은 산수가 좋은 곳이 동시에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축복받은 것인데 전국에 등산을 다니다보면 그런 곳이 나타난다. 그곳 중 하나가 강원도 속초다.속초의 대표적인 산은 설악산이요, 물은 동해바다다. 동해바다에 인접된 청초호와 영랑호다. 속초를 말할 때에 가장 우선이 설악산이니 산으로 말미암아 속초시는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도시는 발전됐다.1년이면 두세 번은 속초를 찾지만 갈 때마다 시가지나 관광지는 변화를 거듭하고 있고 시민들도 손님맞이에 적극적이고 친절하다.“친절, 청결의 실천이 감동이 있는 관광도시를 만듭니다”는 구호처럼 그 노력들이 쌓여 오늘날 준비된 관광도시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것이다.화강암으로 된 6개 봉우리·절벽 등 울산바위 외경에 감탄권금성 정상서 내려보는 산자락·속초시내·동해바다 장관설악산은 속초의 명산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산의 자랑이기도 하다. 사계절마다 볼거리로 손짓하고 있으니 필자는 작년에 두 번이나 설악산을 등산했고, 산행기 두 편본지 2013년 6월14일자·10월25일자 보도을 경북매일신문에 연재한 적이 있다그래도 기회가 주어지면 또 가고 싶은 산이 설악이다. 그만큼 등산로도 많고, 오르는 곳곳에서 천하 명산을 만나는 즐거움이 크고, 힘들게 산행하면서 얻는 지혜가 많기 때문이다.이번 주말 등산에는 대구드림산악회가 마련한 설악산 울산바위 조망길이다.좋은 기분으로 새벽의 신선한 공기를 맡으며 오전 5시30분 출발한 차가 신나게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더니만 충북 제천으로 가는 도중에 그만 문제를 일으켰다. 등산을 하면서 한 번도 겪지 못한 일인데 버스가 기어 파열로 운행할 수 없게 됐다. 산악회 팀이 안동에서 긴급 수배된 버스를 기다리느라 1시간 30분간이나 지체가 됐다.운행 도중에 사고를 만나 발이 묶이면 답답하다. 갈 길은 먼데 고속도로 버스 안에서 죽치고 있자니 흐르는 시간만큼이나 속이 탄다. 그렇지만 큰 사고가 안 났으니 다행으로 여기고 기다리고, 기다려서 대체 차량을 타고서 설악산 입구에 도착하니 오전 11시30분경이다.마음 한켠에 남아 있는 찝찝함도 바로 보이는 울산바위를 바라보고, 또 설악산 국립공원의 경치를 만끽하는 것만으로 쉽게 녹아내린다. 설악의 풍경은 멋진 모습으로 다가선다.명산 설악산! `설악`이란 이름은 주봉인 대청봉(1천708m)이 1년중 5~6개월 동안 눈에 덮여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설악산은 강원도의 속초시, 인제군, 양양군에 걸쳐 펼쳐져 있고, 최고봉인 대청봉을 중심으로 서쪽을 내설악, 남쪽을 동설악, 동쪽을 외설악으로 구분한다.내설악에는 백담계곡, 십이선녀탕, 옥녀탕 등이 있고, 외설악은 천불동계곡, 울산바위, 비선대 등이 대표적인 경관이다. 남설악은 오색약수와 온천, 용소폭포 등이 대표적인 경관을 이루는데 우리 일행이 오르는 곳은 외설악이다.설악산 입산은 울산바위코스, 비선대 코스, 오색 등 일부구간을 제외하고 봄철 산불방지기간인 5월15일까지 통제돼 있다. 이번 등산은 소공원에서 안양암과 흔들바위를 거쳐 울산바위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코스로 총 등산코스 왕복 7.6 km에 4시간 정도 소요된다.그러나 울산바위 등산 일정에서 마지막 집합시간이 오후 5시30분이니 2시간 정도의 여유시간이 있어 필자는 울산바위를 빨리 다녀와서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한번 올라보기로 마음먹었다.일행은 먼저 통일대불로 향했다. 흔히 통일대불로 불리는 통일청동대불좌상 앞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렸다. 자연 속에서 배우는 참 지혜로 우리 가족들이 건강하게 살아가고, 어려움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자비를 베풀어달라는 개인적 희망을 빌었다.그리고서 산에 오르는 길에 신흥사에 들렸다. 신흥사는 신라 진덕왕 6년(652년) 자장율사가 창건할 당시에는 향성사라 불러졌는데, 이후 여러번의 소실과 중건으로 절 이름을 신인(神人)이 길지를 점지해 주어 흥왕을 이루게 됐다고 하여 신흥사라 부르고 있는 명 사찰이다.부처님오신날이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경내에 등이 달려있다. 필자는 법당에서 참배를 마치고 바깥으로 나와 조용하면서도 성스러운 풍경을 음미한 후에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한다.울산바위는 신흥사입구 신흥교 갈림길에서 오른쪽 방향인데, 내원암골 다리를 건너 계곡 길을 접어들고 안양암골을 통과해 부지런히 걷는다. 위로 보니 계조암이 보이고 흔들바위가 바위위에 동그마니 올려져있고, 사람들이 주변에서 사진 찍는 모습들이 보인다.쉬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올라와 설악산의 또 하나의 상징인 흔들바위 앞에 섰다. 앞서 있는 사람들이 빠져 나가고 난 뒤에 잠시 호흡을 고르고 바위를 힘껏 밀쳐본다. 조금 미동이 있었으니 아직은 나에게 팔 힘이 있나보다 생각한다.바위 밑에 있는 계조암 석굴은 신라 진덕여왕 6년(652)에 자장율사가 건립한 석굴이다. 자장,동산, 봉정 세 조사가 수도했으나 훗날 원효대사, 의상조사에게 계승했다하여 계조암이라 부르고 있다고 한다. 잠시 쉬면서 조금 후에 오를 울산바위를 쳐다본다. 장엄한 바위군이다.다시 산행길에 올라 너럭바위를 만난다. 그 맞은편에서 소나무가 산 능선을 따라 외줄로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 사람이 여기 산에 많이 심겨진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서로 햇빛을 많이 받기위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해준다.울산바위에 오르는 8부 능선에서 점심식사를 곁들여 잠시 쉬면서 면서 산위와 아래, 좌우편을 본다. 과연 설악산의 조망이 뛰어나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길을 따라 계속 올라 나무계단에 섰다. 그동안 울산바위에 오르며 명물로 생각했던 철계단이 2013년도에 안전성을 고려해 철거되고 난 후에 새로 튼튼한 나무계단을 만들었으니 산이나 바다나 할 것 없이 안전이 가장 기본이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이곳에서 쳐다보는 울산바위의 위엄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저 밑의 설악산 국립공원 소공원에서 보는 바위군의 장엄함보다 훨씬 직접적으로 느껴진다. 단단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울산바위, 자연이 지니고 있는 외경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과연 남한에서 가장 멋진 암괴가 설악산 울산바위라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해발 873m의 울산바위는 사방이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둘레가 4km이며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그 경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울산바위는 설악의 대표적인 명경인데, 산 정상에 서서 조망해보면 저 아래 동해바다와 맞닿아 청초호, 영랑호가 이어져 있다. 고개를 돌려 내설악 쪽을 보면 주봉인 대청봉을 비롯해 중청, 소청의 능선들이 펼쳐지니 정말 멋진 산이다.“산 아래에서 보면/ 바위가 엉켜있는 것 같지만/ 힘겹게 정상에 올라서 보면/ 여섯 봉우리로 절벽을 이루고/ 둘레가 십리에 이르는/ 장대한 바위이니/ 보면 볼수록 신비감이 더한다.// 우는 산이니/ 울타리같이 생겼다느니/ 울산 지명을 땄다고 하는 산봉/ 명산의 가장 멋진 바위에 올라/ 세상 시름을 다 잊고서/ 저 먼 곳을 바라다보면/ 힘들게 올라온 이유를 알겠다”(자작시`울산바위에 올라보면`전문)울산바위에 올라 설악에 안겨 봄날의 정취를 즐긴 다음, 이제 남은 건 하산이다. 선경에 너무 빠져 있어도 그 신비감에서 선뜻 빠져 나오지 못할테니 자연이 어서 하산하라고 한다.올랐던 길을 되돌아 천천히 내려와 통일대불까지 오니 약속시간보다 1시간 반 정도 여유가 있다. 필자는 바로 설악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오르기로 하고 입장권을 끊었다. 입구에 6월9일부터 23일까지 15일간은 자체안전 점검을 위해 운행을 중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며 멀리 산들을 보는 사이 벌써 도착했다.봉화대 가는 길은 계단을 지나서 평지가 있고 다시 계단으로 이어지지만 평탄하다. 정상까지 15분 정도 걸렸는데 도착해보니 먼저온 사람들이 많다.거대한 바위 덩어리에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권금성 정상에 올랐다. 순서를 기다려 정상에 섰는데 권금성 정상 높이가 850m가 되니 울산바위(780m) 보다 70m나 더 높다.일명 설악산성이라고도 하는 권금성은 둘레가 약 3.5km다. 현재 성벽은 거의 허물어져 터만 남아 있는데 이 산성은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화채능선 정상부와 북쪽 산 끝을 에워싸고 있는 천연의 암벽 요새지이다.권금성에 관한 기록을 보면 조선조`세종실록 지리지`에는 옹금산석성이라고 기록되어 있고`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권금성이라 하고 권·김의 두 가지 성을 가진 사람들이 이곳에서 난리를 피하였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라는 전설을 소개하고 있다.권금성 정상에서 명산의 풍경과 멀리 속초시내와 동해바다를 바라본다. 산등성이와 계곡 가득히 봄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고 푸르게 짙어가는 신록들은 더욱 멋진 설악의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국립공원 소공원 쪽으로 내려선다.관광객들이 삼삼오오로 모여 아름다운 오월의 휴일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여유롭게 보인다. 버스에 올라 출발을 기다리면서 차창을 통해 설악산의 풍경을 마음에 감아둔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아기자기한 계곡의 바위들과 그 위에 이어진 숲길, 장엄한 울산바위의 정상에서 설악을 탐닉하던 소중한 순간들이 설악산을 떠나는 지금 이 순간도 그립게 느껴진다. 설악의 자락에서 마음을 정제히 닦고 귀가하는 마음이 가벼우니 그것은 분명 요산요수의 즐거움에서이리라.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4-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