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를 기다리는 겨울 둥지 독도!올 6월 2번째 근무를 마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번째 근무를 위해 겨울 독도에 입도 했다. 우산봉 헬기장에 핀 저 왕 해국, 하늘거리는 갈대. 무사히 잘 있어준 독도가 고맙다.독도에서 안타깝게 사고를 당한 선배 경찰관과 어민 위령비에 인사를 올리며 독도 영원과 우리 대원들이 무사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보살펴 달라고 간절한 기도도 올렸다.입도 전 울릉군 북면 평리지역 대 송곳바위와 코끼리 바위를 벗 삼아 해안경계 100일, 울릉경비대에서 혹독한 예비대 훈련 50일은 알찬 시간이었다.그 간 백호 가족도 많이 바뀌었다. 작전팀장, 통신팀장이 새 보금자리를 찾아 떠났고, 그렇게 열심히 하던 이대일, 오창준, 김현중, 김웅진, 홍세영, 백용규, 권세현, 임영규 등 든든했던 아들들이 거룩한 독도수호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사회와 가정으로 무사히 돌아갔다.모두가 보고 싶고 또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새롭게 가족이 된 아기 백호도 고된 훈련을 소화하면서 늠름히 잘 적응하고 있어 한결 마음이 가볍다. 그 간 대원들의 훈련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해준 장일영 울릉경비대장님, 본부 지휘 직원들, 행정대원들 등 모든 분들께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특히 호랑이 작전팀장(경사 장지원)의 독도수호 맞춤형, 강도 높은 레펠·특공무술 등 각종 훈련을 거부반응 없이 악발이 근성으로 따라준 우리 백호 아들들 너무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입도 전 검열시범 훈련은 완벽했다. 장하고, 고맙다. 이 모두가 우리의 심장 독도를 어떤 악조건에서도 수호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뭉쳐진 한마음이 아닐까.오랜만에 집사람과 며칠간 함께한 시간은 너무 행복했었다. 몇 달은 헤어져 있어야 하기에 걱정하는 집사람을 보면서 평소에 잘 해주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파도는 높아지고 벌써부터 칼바람이 분다, 혹독한 겨울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 추위 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대원들의 충만한 사기와 우리를 염려해 주시는 국민의 따듯한 정이 있지 않은가.독도는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영원한 우리 땅이고 우리의 자존심이기에 우리 경찰이 목숨 걸고 지켜야 할 곳이다. 아무런 걱정하지 마십시오. 충~성!
2013-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