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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경북도, 첨단 나노산업 역량 강화로 창조경제 선도 앞장

경북도가 나노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경북 나노산업 육성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지속적 지원체계를 수립하는 등 사업 극대화에 나섰다. 또 지역 내 나노산업을 육성하고자 나노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상용화 지원 및 인력양성사업도 수행하고 있다.나노 인프라 기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정부사업과 연계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나노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경북도의 앞으로 계획을 살펴본다.편집자 주기술력 뛰어난 3개中企에 매년 3억 상용화 지원금지역 6개대·산업체와 나노융합 공동기술개발 추진나노융합기술원, 국내 `TOP3` 인프라기관 자리매김□ 창조경제 성장동력 선도◆ 나노융합상용화 지원사업나노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의 상용화를 지원하고자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나노융합상용화 플랫폼 촉진 및 활용사업(2010~2015, 5개년)`은 나노분야 산학협력사업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제품의 실제 상용화까지 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발굴해 제품 상용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나노융합상용화 활용사업은 높은 지방비 매칭이 특징인데, 총 사업비 중 경북도, 포항시, 구미시에서 40% 이상의 지방비 매칭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3개의 경북지역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데, 상용화 연구개발 지원 목적으로 매년 3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지원받은 ㈜파워솔루션(대표 김권재, 포항)은 2009년부터 나노융합기술원에 입주해 2011년 `100만불 수출의 탑` 수상에 이어 2012년 `300만불 수출의 탑` 및 `무역협회장 표창`, `포항시 중소기업 대상`을 받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 괄목할 실적을 창출했다. 또 올해는 2013년 `500만불 수상`이라는 3연타석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경북도는 지난해부터 나노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나노 인프라의 첨단시설과 전문인력을 활용, 특성화고 3학년생에 나노융합기술 관련 공정 및 장비에 대한 실습 중심의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과정은 △기업체 수요를 반영한 나노융합기술 이론 및 실습 교육 △인성 등 기초소양 교육 △취업 및 직업교육 등으로 700시간 이상의 수업을 들어야 수료할 수 있다. 나노융합기술원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90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해 100% 취업률을 달성했다.◆ 4 ever NT-School 사업나노융합기술원은 나노전문인력양성을 위해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외에도 산업체 재직자 교육을 위한 `4 ever NT-School`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고용부 지원으로 나노분야와 관련된 산업체에서 재직 중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첨단장비와 나노전문기술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 산학연 협력 기반 육성 매진◆ 산학연계 나노융합 공동협력사업이는 나노융합기술원과 6개 참여대학(영남대, 대가대, 경일대, 위덕대, 대구대, 계명대)이 산업체와 연계해 나노융합분야 공동기술개발을 추진하는 사업으로,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첨단장비지원·연구개발·인력양성을 수행한다.나노융합기술원이 구심점이 되어 학계와 산업계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과 각종 기술 및 장비지원 수행 등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년에 걸쳐 진행된다.◆ 나노측정분석 표준화 및 인증구축사업나노융합기술원은 내년부터 산업부의 지원을 받아 나노측정분석 표준화 및 인증구축사업을 추진한다. 나노분야는 그 중요성과 미래성이 주목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장비와 기술의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첨단장비를 활용해 데이터를 얻어도 활용도가 낮아질 수 있고 기술 개발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전국에 설치된 6개 나노 인프라기관(나노종합기술원, 한국나노기술원, 나노융합기술원, 광주·전북나노기술집적센터, 대구나노융합실용화센터)의 측정기준을 통일화하고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나노서비스 역량 강화에 나섰다.◆ 미래부 지원사업의 적극적인 참여 추진미래부에서 지원하는 나노팹시설 활용사업도 참여한다. 이는 대학연구자들의 나노연구장비 이용료 부담을 완화하고 연구를 활성화해 우수한 연구성과 창출을 촉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현재 나노융합기술원에서는 중소기업들이 나노 인프라의 첨단장비를 이용하면 이용료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연구장비 공동활용 지원사업(중소기업청 지원)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나, 대다수 이용자가 대학 연구자들로 실효성이 부족하다.사업이 추진되면 연구 활동 기회가 적은 신진 또는 여성 연구자들의 학술활동 지원 및 활성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노 인프라 서비스고도화 사업나노 인프라 기관은 정부의 제1기(2001-2005) 및 제2기(2006-2010) 나노 인프라 구축사업을 통해 첨단장비를 구축했다.또 국가나노인프라협의체를 중심으로 나노 인프라 서비스고도화 사업을 추진해 노후화된 장비를 교체하고 서비스 역량을 고도화한다. 이 사업은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5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고 총 필요예산의 50%는 정부 지원으로, 나머지 50%는 자체적으로 조달한다.도는 나노기술변화에 적극 대응해 산·학·연 이용자들에게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노융합 제품화 개발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또한 국민의 세금으로 구축된 첨단장비의 활용도를 크게 높여 국가 재정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인프라 기관 내부의 연구개발 역량도 향상시킨다. □ 나노융합기술원 시대 개막◆ 나노산업 활용단계로 전환포스텍 부설 나노기술집적센터는 지난 9월 30일 나노융합기술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국내 3위 규모의 나노 인프라로서의 역할과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명칭변경은 단순히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체질 개선의 측면과 새로운 도약을 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나노융합기술원은 정부가 나노기술의 발전을 위해 정책적으로 투자한 기관으로 규모로서는 전국 3위이며, 이번 명칭변경에 따라 명실상부한 국내 TOP 3 나노인프라 기관으로 자리 매김했다.또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2014년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내부적으로는 이용자의 다양한 기술개발 수요에 대응하고자 부설 `특화센터`를 설치하고 박사급 연구원의 책임 아래 기술개발을 지원하며, 중소기업 지원의 대표모델로 성장을 꿈꾸고 있다.특히 구미에 분소를 설치해 근거리 현장에서 기업 지원 역할을 실시한 바 있으며, 이번 명칭변경을 계기로 역할 확대를 검토해 구미분소를 `구미기업지원센터`로 개편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역할과 기능을 확대한다.◆신규 장비 도입 및 시설 증축나노융합기술원은 2006년 센터 준공 이후 처음으로 장비도입, 시설증축, 리모델링 등을 실시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장비도입은 나노융합기술원이 보유한 장비 중 수요가 가장 많은 장비에 대한 도입계획을 마련, 2012년 집속이온빔장비(FIB)를 구매(14억원)해 많은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설증축은 2011년 선정된 포스텍 IT 명품인재양성사업과 연계해 부족한 교육 및 연구공간 마련을 위해 연구동 1개 층 증축(공사비 23억원)을 지원해 최근 준공했다.최근에는 기초과학연구원(IBS) 포스텍 캠퍼스연구단과 협력해 경북도는 최초이자 최고 성능의 최첨단 장비도입을 지원한다.나노융합기술원은 다양한 정부사업과 연계함으로써 경북도에 우수한 시설, 첨단장비 확보와 동시에 나노 인프라의 역량강화라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경북도와 나노융합기술원은 지역의 경제 발전은 물론 국가적인 산업 및 연구지원 역량을 강화하고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인 `창조경제 실현`에 발맞추고, 기술 간 융합,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지원 등을 실현하고자 나노기술과 같은 첨단인프라를 구축기로 했다.김학홍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은 “경북도는 지역과 국가의 경제발전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나노융합기술원과 같은 `창조경제 실현`의 선봉이자 지속성장 가능한 인프라 기관이 있다는 것이 경북도의 경쟁력이다”라고 말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3-12-26

어린이집, 무엇이 문제인가 ④ 과잉·과다 행정규제들

민간 어린이집이 보육을 위해 준수해야 하는 각종 규제는 투자자산 대비 부채비율 50% 미만 등 재산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준수사항을 비롯한 모두 60여건에 달한다.또 해당 법령도 아동복지법을 비롯한 식품위생법, 환경보건법, 도로교통법, 전기사업법, 위험물안전관리법, 액화가스 안전관리법, 놀이터안전관리법, 품질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 등 14개 이상을 적용받고 있다.이는 정부가 지난 2012년 8월 기존의 `사회복지법인 재무회계규칙`을 모든 사회복지시설에 확대 적용토록 하는 `사회복지법인 및 사회복지시설 재무회계규칙`으로 개정하면서 민간·가정 어린이집에도 모두 적용토록 하면서 시작됐다.개정된 내용은 민간·가정 어린이집에서 개인자본을 투자해 그 시설을 설치, 운영하는 원장도 단순히 노동력만을 투자한 국공립어린이집 원장과 동일하게 원장의 인건비만 인출하도록 제한하는 것을 주요 골자다.예를 들어 도시 근교의 어린이집에서 영유아들의 건강을 위해 자신의 텃밭에서 유기농으로 키운 채소를 사용하면 이 비용은 영수증을 발행할 수 없는 것은 물론 회계처리시 곧바로 국가보조금 횡령이 된다는 점이다.이로 인해 재배의 적정성과 영유아들의 건강을 담보할 수 있는 채소보다는 영수증 처리가 되는 대형마트 등에서 구입할 수밖에 없고 본인이 양심껏 키운 유기농을 먹여서는 안되는 항목으로 돼 있다.특히 올해는 감사원과 경찰청, 국세청, 검찰, 노동부, 안행부, 복지부, 시·도청 감사관실, 보육 파파라치 등이 동원돼 민간어린이집에 대한 감사와 회계장부 조사 및 수사가 진행되면서 법제화된 2012년8월 이전의 회계장부까지 포함하고 있다.심지어 내년에는 모두 19건의 감사와 조사, 점검에다 보육파파라치 제도까지 권장 시행될 예정으로 있어 민간어린이집 원장들이 스스로 운영을 포기케 하는 과다한 행정규제로 지적되고 있다.여기에다 현재 전국의 민간 어린이집은 115만명의 영유아들을 수용하고 교육하지만 만일 국공립어린이집으로 모두 신축하려면 최소한 20조원 이상의 국가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상황이라면 정부가 국공립보육시설을 신축할 예산을 거의 투입하지 않고 100% 민간 자산이 투자된 20조원 이상의 시설을 법적 정당성도 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는 자유시장 경제를 기본으로 하는 헌법에 보장된 사유재산권의 소유권, 처분권, 수익권 중 수익권을 크게 제한하는 것으로 위헌적인 규제 조치라는 것이 민간어린이집 원장들의 지적이다.박미향 한국 민간어린이집연합회 전국부회장은 “정부의 과도하고 과잉된 행정규제로 인해 보육학과 교수를 초빙해 연수를 받기보다는 변호사를 모시고 각종 소송에 대비한 법률 공부하는 서글픈 현실”이라며“불합리한 과잉, 과다 처벌을 발생시키는 영유아보육법 16조를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3-12-24

여성 섬세함 바탕 꼼꼼한 업무추진, 정무직 최장수 기록

2011년 11월 1일 경북도로 부임한 이인선 정무부지사. 그는 취임 후 지금까지 1년 365일 중 366일을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자기 자신의 시간은 꿈도 못꿨다. 정무직으로 늘 도지사를 보필하면서 국회, 해외, 시·군 등 현장을 찾느라 분주했던 것이다. 그는 여성 최초이자 최장수 경북도 정무부지사라는 여러가지 기록도 세웠다.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고, 겸손과 배려를 좌우명으로 삼는 그의 임기는 언제일지 누구도 모르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이인선 정무부지사를 만나 지나온 발자취와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편집자 주일자리 22만개 창출·국비 9조원 확보 일조 보람글로벌 경기침체로 투자유치 저조, 가장 힘들어의회·언론 담당하며 소통의 자세 견지노력 자부□학교와 행정의 차이는- 대학에서도 교수로서의 역할과 DGIST 원장, 대외협력부총장 등 행정가로서 역할을 나름 했다고 자부했는데 정무부지사의 역할은 그보다 엄청나게 다양하고 업무량도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경북도의 행정은 글로벌 경제위기, FTA 등 외부적 환경이 투자유치와 일자리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고, 태풍·폭설 등 각종 재해재난에 즉각적인 조치와 대비책을 세워야 하며, 일자리·물가·전통시장·교통안전 등 도민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하는 점 등 업무의 폭이 훨씬 넓지요. 힘은 들지만 보람 있는 일들은 대학보다 더 많았습니다. 아무튼 여태까지 주어진 일을 겁내본 적은 없었는데, 건강이 뒤따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DGIST 원장 시절때 부터 오전 6시 출근과 새벽 1시 퇴근을 밥먹 듯 반복하면서도 여태 거뜬하니까요.□여성 정무부지사는 어떤 면에서 장점인가- 기본적으로 여성이라고 해서 정무부지사의 역할에 특별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여성이니까 섬세함, 친화력 등은 강점인 것 같아요. 저 역시 이 부분을 적극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정책에 있어 두 아이의 엄마로서 일과 가정을 함께 꾸려온 경험을 되살리다보니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 투자유치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감동유치 전략은 물론, 기존 유치기업에 대한 꼼꼼한 밀착지원 서비스 등도 여성이 일을 맡다보니까 세세히 챙길 수 있어 강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경북도의 여성부지사 최초이기도 하지만 최장수가 눈앞인데…- 앞만 보고 숨 가쁘게 달려오다 보니 벌써 2년이 흘렀습니다. 보수색이 짙기로 유명한 경북에서 여성의 힘을 지역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연결하자는 지사님의 의지와 배려로 제가 영광스런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실제 정무부지사 역할을 수행하면서는 이런 영광을 느낄 시간은 전혀 없었고, 해외로, 중앙부처로, 국회로, 시군으로, 현장으로 뛰어다니기 바빴습니다. 최장수의 정무부지사가 된다는 것은 지금까지 열심히 한 것을 언론과 도민들께서 긍정적으로 인정해주고 계시는 것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재직기간에 관계없이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재직 동안 주요 업적을 꼽으라면-김관용 지사님이 주도하신 것이지만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투자유치 8조원이라는 값진 성과를 올렸고, 일자리창출에 올인하면서 양질의 일자리 13만 개를 창출했습니다. 특히 투자유치 부분에서 대림산업, LG디스플레이, SK DD 등은 조 단위 이상이고 천억원 단위 기업도 14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학전문가로서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작년 5월에 개도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인 원자력클러스터 사업을 국책사업화하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연구단 5개를 유치해서 전국 최고의 성과를 올렸으며, 올 5월에는`과학의 눈`이라고 일컫는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기공식을 했습니다. 美 보잉社 MRO 센터 기공, 생산기술연구원 건설센터 개소, 천연염색산업연구원 개원, SK케미칼백신공장 유치 등 신성장 동력 기반구축과 전략산업 육성에도 힘써 왔습니다. `길 위에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실크로드의 시작이 경상북도 경주임을 재조명하고 관련 국가 간 교류와 협력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마련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일자리평가 3년 연속 전국 최우수, 외국인투자유치 기관평가 대통령상, 지방물가 안정관리 평가 최우수, 대한민국 소비문화대상, 중소기업 수출 유공 대통령상등 외부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보람된 일과 어려웠던 점은- 일자리창출과 투자유치라는 지역경제의 양대 축을 맡아 일하면서 지사님 공약사항인 일자리 22만 개 창출과 투자유치 20조원을 달성해서 매니페스토 평가 결과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것과, 국비확보를 위해 중앙부처 문턱을 우리 집 안방 드나들 듯하면서 원자력클러스터 사업을 국책사업으로 만들고 국비 9조원 시대를 연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정무부지사 본연의 역할인 의회, 언론 관계 등을 담당하면서 때로는 호된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소통하고 공유하는 자세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러한 점을 언론에서 좋게 봐 주셔서 늘 감사하고 보람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투자유치 활동을 하면서 2013년도 접어들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대, 엔저 현상 등으로 기존 약속되어 있던 투자도 미루는 등 어려움을 겪었습니다만, 현장 위주의 투자유치 활동으로 올 하반기 들어 하나씩 결실을 맺을 때는 희열을 느꼈습니다.□대구시장과 국회의원 등의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하다 보니 주변에서 좋은 여론을 형성해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계명대 교수로서 열심히 하다 보니 DGIST 원장이 되었고, 또 그 역할에 충실하다 보니 계명대 부총장이 되고 정무부지사가 되었습니다. 늘 어떤 자리에서든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은 현직에 충실할 뿐이고, 앞으로의 일은 생각할 겨를도 없습니다만, 만약 앞으로 저에게 지역발전을 위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어떤 일이라도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도민과 공직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글로벌 경제위기, FTA, 불산사고, 대선 등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던 시간을 함께 해주시고 이겨내신 도민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가 있을 때, 우리 경북이 웅도의 자존심을 지켜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상북도는 도민과 함께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성원과 참여 부탁합니다. 동료 공직자들에게는 오로지 앞만 보고 열심히 뛰다 보니 때로는 어렵고 힘든 길을 가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경상북도 공직자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항상 도민을 위해 일한다는 초심을 바탕으로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시기 부탁합니다.□ 옆에서 지켜 본 김관용 도지사는- 2년간 지사님을 가까이 뵈면서 지사님의 에너지는 여느 청년 못지않게 정말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지사님의 `들이대(DRD)식` 추진력, 투자유치에 대한 발 빠른 정보와 확실한 추진전략은 개도 이래 최대 국책사업인 15조원 규모의 원자력클러스터 사업을 국책 사업화하고 투자유치 20조원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쉴 틈 없는 일정 속에서도 책을 가까이 하시는 것이 그 원동력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특히 역사와 문화예술에 대해서는 전문가 수준의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셔서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도민의 자식 취직 걱정을 도지사의 가장 큰 고민으로 여기고, 부모님에 대한 애절함, 직원들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시는 아버지 같은 인간적인 면모, 소탈하신 성격은 배우고 또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이인선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경북여고와 영남대를 졸업한 후 이학박사를 취득, 일본 국립식품 식품위생연구소 방문 교수와 계명대 부총장, DIGST 원장 등을 역임하고 대구 걷기연맹회장, 한국 여성공학기술인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제1회 대구시 목련장, 과학기술 유공훈장 도약장 등 다양한 부문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3-12-24

저소득 장애인에 최소 생계비·맞춤형 일자리 챙겨준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저소득 장애인에게 최소한의 생계비와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만18세 이상 중증장애인 중 소득이 선정 기준액 이하인 경우 지원되는 장애인연금을 내년 7월1일부로 9만7천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조정, 3만1천여명에게 429억원 규모를 지원할 방침이다. 장애수당도 2만8천여명에게 121억원을 지원하고, 장애인활동지원사업도 2천400여명을 대상으로 277억원의 예산을 투입, 장애인들의 기초생활보장과 자립생활을 도모하기 위한 활동보조 지원 사업을 전개한다.□ 더 많은 일자리, 더 좋은 일자리 창출에 도정 역량 결집경북도는 취업 취약계층인 장애인에게 일자리 제공을 통한 소득보장과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내년도 예산 94억원을 확보, `장애인 일자리사업`을 대폭 확대 시행한다.경북도의 장애인일자리사업 모집인원은 복지일자리사업 861명, 일반형일자리(행정도우미)사업 364명, 시각장애인 안마사파견사업 30명, 발달장애인 요양보호사 보조 일자리사업 10명 등 4개사업에 총 1천265명을 모집한다.`일반형일자리사업`은 읍면동 주민자치센터 등 공공기관 및 민간수행기관에 행정도우미를 배치해 복지행정업무 보조를 맡도록 하는 것으로 주5일 근무로 시행된다. 보수는 월 119만9천원(4대보험 포함) 수준이다.`복지일자리사업`은 학교급식 도우미, 주차단속 보조 등 일반노동시장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유형별 일자리를 발굴·보급해 직업생활 및 사회참여 경험을 제공하고, 일반 노동시장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으로 보수는 월 29만2천원이다. 근무형태는 격일제 또는 시간제 근무 등 탄력적으로 운영(월 56시간 내)된다.포항시에서만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던 `시각장애인 안마사 파견사업`은 대상 지역을 포항, 경주, 안동, 구미로 확대해 미취업 시각장애인안마사들에게 근로기회를 늘려줄 계획이고, 주 25시간 근무에 월보수는 100만원 수준이다.특히, 발달장애인 요양보호사 보조일자리사업은 내년도에 새롭게 시작되는 일자리사업으로 사업 참여자로 선정되면 일정교육 이수 후 요양병원 및 노인전문병원 등에 배치돼 어르신들의 식사, 심부름, 주변정리 및 말벗하기 등 다양한 일을 하게 되며 구미시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한다.내년부터 장기 참여자에게는 구직상담, 취업알선 등 일반고용 연계지원 서비스를 제공, 직무능력이 있는 장기 참여자의 경쟁고용 시장 진출에 도움을 줄 방침이다.장애인 복지 욕구의 최우선은 사회참여와 소득보장이다.경북도는 이들의 존재가치와 존엄성을 높이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장애인들의 일자리 발굴·보급에 한층 더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예산 1천300억 확보, 사회참여 등 늘려복지일자리 등 4개 사업 총 1천265명 모집□중증장애인 생산품 판매 지원 강화경북도는 중증장애인 생산품 판매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중증장애인들을 고용하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 포항시 등 18개 시군 장애인직업재활시설 34곳에서 근로장애인 97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이들은 사무용품, 화장지, 종이컵, 쓰레기 종량제봉투, 콩나물, 새싹채소, 두부, 버섯, 참기름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생산 활동의 극대화가 장애인이 자립생활로 가는 지름길로 인식하고 공공기관 등에도 우선구매를 독려하고 있다.최근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포항분점을 개소하는 등 직업재활시설의 중증장애인 생산품 판매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지난해 18억6천200만원의 판매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애인 권익옹호와 사회적 인식 개선에 앞장장애인단체의 각종 장애인복지사업과 행사를 위해 내년도에 63억4천만원을 지원한다.도단위 장애인단체는 17개가 있으며 상담실 운영, 장애인 보장구 수리, 장애인 이동 지원, 장애인 정보화, 장애인 소식지 발간, 사례관리, 멘토링 등을 수행하고 있다.장애인의 날, 흰지팡이의 날 등 각종 기념일 행사를 적극 지원해 통합사회를 위한 사회적 인식개선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도내에는 90개 장애인거주시설이 있으며, 일반 가정에서 돌보기가 어려운 중증장애인 또는 지체·지적·시각장애인 등에게 입소 생활을 통한 재활에 필요한 치료, 훈련,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특히, 내년부터는 법인운영시설에만 지원하던 운영비를 재정 여건이 열악한 개인운영시설에도 연간 13억8천만원의 지방비를 투입키로 결정, 입소 장애인에 대한 권익옹호와 서비스 차별 없애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이에 앞서 개인운영시설에 소방시설 설치를 위해 기능보강사업비 3억7천400만원을 확정하는 등 입소자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개인운영시설도 지방재원 대폭 투입하기로 장애인여성자립지원센터 22곳 개원 준비중□성과평가 위원회 시스템 구축경북도는 장애인복지 분야 성과평가위원회를 경북행복재단과 연계해 구성 운영할 계획으로, 개별사업의 위원회 검증을 통해 다음연도에 반영 여부를 결정하는 등 예산이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향후 단위사업 일몰제 기준마련과 장애인복지분야 대표 브랜드사업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또 여성장애인의 사회참여 욕구는 문화, 복지, 예술, 고용, 인권문제 등에 다양한 반면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이 부족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이에 따라 경북도는 포항시를 비롯 22개 시·군에 장애인여성자립지원센터 운영을 새롭게 시작하기로 하고 여성장애인들에게 각종 정보 제공 및 교육, 사회문화 체험 등 재활자립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장애인여성자립지원센터는 도내거주 여성 지체장애인 3만7천800여명을 대상으로 장애여성 인권상담센터 운영, 장애여성자립지원 프로그램 운영, 장애여성 인권운동 전개, 장애여성 실태조사 등을 구체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내년 장애인 관련예산 1천312억원경북도는 내년도 장애인관련 예산을 1천312억원으로 확정했다.이는 올해보다 9.15%인 109억원이 늘어난 수치다.도내 등록장애인 16만9천여명에게 최소한의 생계비 지원과 맞춤형 일자리를 지원하고 중증장애인생산품 판매 지원을 통한 장애인의 일자리 확대와 생활안정, 자립기반 조성에 매진할 방침이다.일자리는 장애인에게도 존재감을 갖고 안정된 생활을 도모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여전히 낮은 취업률은 정부와 지역사회가 나서서 함께 풀어야할 과제이다.이와 관련 경북도는 2천700여명에게 429억원의 장애인연금과 2만9천여명에게 96억원의 장애수당을 통해 장애인들의 기초생활을 보장하고, 2천800여명에게 227억원의 장애인 활동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장애인의 안정적 자립기반 조성을 위해 직업재활시설과 중증장애인 자립지원센터에 운영비 104억원을 지원한다.특히 최소한의 법정요건을 갖춘 개인운영 거주시설에도 인건비 일부를 지원, 입소 장애인들의 권익보호와 안전도모 및 서비스의 질 향상 등 자립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이외 화재, 가스사고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중증장애인의 생명을보호하기 위해 IT기술로 인근 소방서에 자동신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전국 20개소)에 안동시가 선정돼 추진 중이다.경북도 사회복지과 전종근 사무관은 “와상 등 중증장애인 85명을 대상으로 보호자 부재시 발생하는 안전·보호의 사각지대를 방지하기 위해 소방서 등과 실시간 연계해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3-12-23

농산물품질관리원, 새로운 역사의 터전 `김천시대` 열다

유구한 104년의 역사와 빛나는 전통을 자랑하면서 27년 경기도 안양 시대를 마감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임재암, 이하 농관원)이 김천혁신도시에 신축한 청사에서 새로운 대망의 100년을 시작할 김천 시대를 연다.농관원은 지난 2004년 4월 제정한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근거해 2008년 10월 범정부적인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이 승인되면서 김천혁신도시로 이전이 확정됐다. 지난해 8월 434억원의 예산으로 3만5천937㎡ 부지에 연면적 1만1천162㎡ 규모의 신청사를 건설했고 23일 업무를 개시한다.갑오년에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전 직원은 신성함을 상징하는 나무처럼 곧고, 활달하면서도 진취적인 푸른 말(馬)의 해라는 의미를 새기면서 힘차게 출발할 예정이다.오늘 신청사 이전 업무개시… “민관협력 강화로 서비스 질 높일 터”일류 지자체 표방한 경북도와 행복중심도시 김천 발전에 일조하기로임재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장은 “농업인의 생산기반과 안정적인 소득확보를 지원하고, 안전한 농식품을 생산유통하면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삼는 농관원이 27년간의 안양시대를 마감하고 김천으로 이전한다”면서 “그런 만큼 기관이 맡은 역할에 더욱 충실하면서 지역사회에의 공헌도를 높이고, 민관협력을 강화하면서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청사 이전을 계기로 `희망찬 농업, 활기찬 농촌, 행복한 국민`이라는 박근혜 정부의 농정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면서 생산자에게 희망을, 소비자에게는 믿음을 주는 농식품관리 현장의 중추기관으로 거듭나겠다”면서 “농식품의 안전성과 원산지 등 농식품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농업경영체 등록 등으로 맞춤형 농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1909년 12월 목포상공회의소 수출 현미 검사를 시작으로 출범한 농관원은 지난 1917년 10월 지방곡물검사소, 1932년 7월에는 곡물검사소로 개칭했다.광복 이후에는 국민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1949년 1월 농산물검사소로 명칭을 바꿨고, 1998년 7월 농산물검사소와 농업통계사무소를 통합한 후 이듬해 7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 발족했다.2000년 8월에는 충북·전북·경남지원을 증설했고 2007년 11월까지 29개 출장소를 추가로 설치하면서 현재 9개 지원, 109개 출장소가 있다.2008년 2월 농업통계 기능을 통계청으로 이관한 후, 2011년 6월 일선기관인 출장소를 사무소로 명칭을 변경하고 2013년에는 농관원 로고(CI)를 개편하면서 본원 인증관리팀을 신설했다.2009년 12월에는 `농관원 100주년` 기념행사를 했고, `농산물품질관리 100년사`도 발간했다.또 농업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양곡관리를 전담하는 기관이라는 틀을 탈피해 1992년 농산물 품질인증을 시작으로 원산지표시관리(1994년), 안전성 조사(1996년) 등 농식품의 품질과 안전을 관리하는 업무를 추가했다.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농림축산식품부 소속기관으로 전국 시·도 9개 지원과 시·군 지역의 109개 사무소, 그리고 농산물 안전성과 원산지를 분석하면서 농산물 검정방법을 연구개발하는 농관원의 업무를 과학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지원하는 시험연구소를 두고 있다.또 2천300여 명의 직원은 농식품의 안전성을 조사하면서 각종 국가인증을 통해 생산자에게는 소득증대와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국민에게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농식품을 공급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직원은 김천에서 업무를 시작하면서 농업인을 위하고 국민에게 안전한 농식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사명감을 새롭게 다지고 있다.그러면서 농업인과 국민에게 봉사하고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실천의지도 밝혔다.우선 국정과 농정목표를 항상 최고의 가치로 두고 국민이 바라는 사항과 눈높이를 감안해 업무를 추진한다. 특히 김천으로의 이전을 계기로 `국민중심의 사고`, `개방의 원칙`, `협력의 문화`, `창의적 역량`이라는 4대 핵심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또 안전하고 건강한 농식품을 공급받기를 원하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안전성 조사를 강화해 부적합 농산물이 생산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고 유통과정을 철저하게 관리한다. 특히 신종 유해물질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분석방법을 계속 개발하면서 우리 농식품을 소비하는 국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농식품과 음식점 원산지표시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면서 유통질서를 확립하고, 이를 통해 소비가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해 국가경제에도 기여하게 할 방침이다. 아울러 외국산 농축산물과의 차별화를 통해 국민이 합리적으로 선택하도록 도움을 줄 계획인데 1994년에 원산지표시관리제도를 도입한 이후 표시대상 품목과 대상업소가 꾸준히 확대되는 와중에 제도를 잘 몰라 피해를 당하는 업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와 지도, 점검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임재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장.또 농업경영체 등록정보를 활용해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소득을 확보하도록 하고 농업이 6차산업인 융복합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농업인이 걱정 없이 영농에 종사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 지원사업의 부정 수급을 차단해 실경작 농업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고 정부지원 신청도 용이하도록 할 방침이다.특히 김천시에 본원을 두는 만큼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일류 지자체를 표방하는 경상북도와 살기 좋은 행복중심도시인 김천의 발전에도 일조하면서 지역민과 함께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을 방침이다.모든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안전한 우리 농산물을 생산하고 관리하기 위해 타 기관과의 협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농관원은 또 보유한 각종 정보의 공개를 확대하면서 국민 수요에 부응하고,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으로 일하는 방식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면서 국민이 행복한 시대를 만들어가는 데 동참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식량수급이 불안정하고 농촌의 인구도 노령화하는 등 대내외적인 여건이 어려워진다는 점을 감안해 농관원의 업무를 시대상황에 맞게 지속적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이를 위해서는 조직원의 역량을 한 방향으로 모아야 하지만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직원들이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등 어려움도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안용덕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운영지원과장은 “경북도와 김천시가 이러한 점을 알고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나 낯선 지역에서 새롭게 자리를 잡아야 하는 직원들의 고충도 많아 지역민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성원을 보내준다면 이른 시일 안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역민들의 따뜻한 환대에 보답하기 위해 농관원 전 직원은 박력과 생동감으로 상징되는 말의 기운을 받아 새해에는 다시 힘차게 출발하고 책무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 드린다”고 말했다.김천/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2013-12-23

“영남권 하늘길, 지역경제 활성화·국가경쟁력 제고에 필수”

영남지역을 비롯한 남부권 주민 2천만 명이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그토록 염원했으나 이명박 정부에서 무산됐고 그 바통을 박근혜 정부에서 이어받아 대선공약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공항 백지화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4개 시·도는 신공항 건설에 합의를 했고, 2천만 남부권 주민들도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첫삽을 뜨기 위한 염원을 하나로 모아가고 있다.그러나 남부권 신공항을 건설하려는 염원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의 반대, 남부권 내 갈등, 정치권의 이해득실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국가산업단지 14개, 일반산업단지 83개, 외국인투자전용산업단지 4개, 경제자유구역 2개, 첨단복합의료단지 등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제일의 신성장 동력벨트를 형성하고 있는 영남권 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 제고 측면과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의 제2관문 공항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신공항은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수요조사 실시… 5개 시·도 합의 신공항 재추진 물꼬새 성장동력·관광객 유치 등 제2 관문공항 경제성 충분□제2관문공항 `동남권신공항`수도권은 남부경제권의 발전이 수도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계하며 동남권 신공항을 또 하나의 지방공항으로 폄하하는 등 반대 여론이 높다. 그러나 동남권신공항은 배후인구 2천만명(영남권 1천300만명, 호남권 700만명)이 넘고 국토교통부에서는 항공수요조사에서 영남권은 물론 신공항 영향권인 호남과 충청 일부지역을 포함할 계획이어서 신공항은 국제공항으로서 충분한 항공수요를 갖추고 있다.게다가 지역민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경우 대구에서 5시간이 소요되고 최소 4번이나 환승을 해야 하며 인천공항을 이용하기 위해 무려 8천억 원의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현재 동남권 지역의 거점공항인 김해공항은 오는 2022년이면 완전 포화상태에 이르러 현재의 시설 확장으로는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중심공항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부적합하다.게다가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사태로 외국인 입국자가 11%가 감소하는 등 대형재난과 기상악화 국가 비상사태시 휴전선에서 35㎞에 불과한 인천공항이 사용불능 상황으로 갈 경우 국가의 하늘길이 완전히 막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유사시 인천공항을 대신하고 상호 보완기능을 할 수 있는 제2관문공항 건설이 절실하다.□남부경제권 활성화 국가 경쟁력 제고영남권은 국가산단과 외국인 전용산업단지, 일반산단,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영남권은 물론 국가의 신성장동력 산업벨트가 형성되어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토균형발전을 통한 국가 경쟁력 향상에 필수불가결한 기반시설이다.관문공항 부재로 인해 지역에 있던 LG디스플레이, 휴맥스, 퓨어나노텍, 유젠텍 등 지역의 우수한 중소기업이 수도권으로 계속 이탈하고 있어 그나마 어렵게 조성한 영남권 산업벨트마저 흔들리고 있다.또 삼성그룹의 신약사업 신규입지가 첨복단지로 지정된 오송이나 대구가 아닌 인천 송도로 결정된 것은 하늘길 때문이며 경주와 안동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도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관광지로 서울과 제주를 선택하는 것도 결국은 영남권에 하늘길이 없기 때문이다.동남권신공항은 외국인 투자촉진과 산업단지 활성화, 일자리 창출, 인재 유입, 수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수도권에 버금하는 새로운 산업동력원으로 발전하고 있는 지역에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사회 인프라다.□신공항 건설의 핵심인 경제성정부와 수도권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경제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 동남권 신공항 2차 타당성 수요용역 결과에 밀양과 가덕도 모두 신공항으로서의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며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무산됐다.그러나 백지화 당시 정부의 수요 타당성 조사는 금융위기로 경제성장률이 0.2%인 시점에 용역을 실시했고, 항공수요도 2020년 연간 1천48만명으로 예측했으며, 김해공항의 포화시기도 2027년으로 예측하는 등 전반적으로 과소 평가됐기 때문이다.하지만, 2010년 이후 김해공항 실적은 예측수준을 휠씬 뛰어 넘어 2012년 국제선 항공수요는 이미 2015년 예측치를 달성하고 있고 남부권 경제규모(GRDP 464조, 전국대비 37.3%)와 인구(1천869만 명, 36.5%), 산업단지(255개, 50.1%), 항공하물(35%) 등 남부권의 여건을 감안한 수요조사에서 전환수요와 유발수요 등을 제대로 감안하면 제2관문공항으로서는 경제성이 충분하다.□인천공항 3개년 개발계획의 허구국내에서 국제여객·화물 운송을 사실상 독점하는 인천국제공항의 하늘길(공역) 처리 용량은 안보상의 이유로 활주로를 증설해도 2년 뒤에는 포화상태가 된다.인천공항은 인근의 김포공항 및 성남공항과 동일공역으로 군사용으로 할당된 30대(성남공항), 김포공항의 52대를 제외하면 인천공항의 시간당 최대 처리용량은 67대 등 시간당 119대를 처리하고 있다.한국개발연구원은 2009년 7월 시간당 90대가 되면 2021년 인천공항의 활주로가 포화된다고 봤고 정부는 이를 근거로 인천공항을 확장 중이다.하지만, 2008년 10월 인천공항 2단계 확장 완공 당시 시간당 46대였던 인천공항의 서쪽 공역(바다쪽 하늘길)을 더 늘릴 수 없게 되자 공군과 20여 차례의 협상 끝에 동쪽 공역(육지쪽 하늘길)을 시간당 17대로 개방했다.인천공항을 기준으로 서울방향인 `동쪽 공역`은 비무장지대의 남방한계선과 15~16㎞에 불과하고 김포공항의 서쪽 항로와 근접해 안전도가 떨어지는 등 공역 제한에 걸려 활주로를 증설해도 증설 비용 대비 처리용량은 늘어나기 어려운 실정이다.따라서 인천공항이 오는 2017년까지 4조9303억 원을 투입하는 3단계 확장공사는 결국 공역 제한으로 무용지물이될 가능성이 높다.□동남권 신공항 수요조사동남권 신공항 수요조사를 맡은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9월 용역 착수보고회를 갖고 본격적인 수요조사에 들어갔다.이번 신공항 수요조사는 2011년 남부권 신공항 폐지의 단초가 된 국토연구원의 `동남권 신공항 개발의 타당성 및 입지조사 연구`가 잘못된 수요조사 결과에 기인한 것이 드러났고 5개 시·도에서 합의하며 신공항 건설 재추진의 물꼬를 트게 됐다.한국교통연구원은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계획`에서는 김해공항의 항공수요가 2015년 국내선 약 440만명, 국제선 약 410만명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2012년 김해공항의 여객수송실적은 국내선 약 510만명, 국제선 약 400만명으로 이미 2015년 예측치를 훨씬 상회해 국토부의 수요조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수요조사 용역을 맡은 교통연구원은 국내외 항공환경 변화와 영남권 여객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인천·김해·대구공항 이용객 특성을 분석하고 영남지역 5개 공항의 과거 수요예측과 실측치를 비교해 김해공항의 포화시점을 예측할 계획이다.하도급용역을 수행할 외국기관인 프랑스 파리공항공단(ADP)과 캐나다의 DKMA는 국제선 수요에, 교통연구원은 국내선 수요조사에 집중할 계획이다.이번 수요조사는 내년 2월 중간보고회, 내년 8월 결과보고회를 가진 뒤 내년 초부터 정부와 5개 시·도 간 입지 타당성조사를 위한 협의에 들어가게 된다.기고 강주열 동남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장“대통령 임기내 신공항 착공 속도내야”지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지역 숙원사업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았던 2013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의 가장 큰 화두인 남부권신공항 조기 건설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조기건설, 정부 의지 의혹 증폭내년 對 수도권 설득의 해 설정새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단계에서 국정 주요과제에 배제된 것은 물론 공약가계부에서조차 빠지면서 정부의 추진 의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다행히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의 합의로 지난 8월 수요조사가 시작되긴 했지만 건설교통부가 대통령과 정치권 눈치 보기로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2011년 신공항 백지화 직후 `지금 당장은 경제성이 없더라도 신공항은 미래의 국익이다`라고 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신공항의 `신`자도 말한 적이 없다.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요구되는 신공항 문제에 대해 이제는 대통령이 결단하고 임기 내 착공이 가능한 로드맵을 조속히 밝혀야 한다.신공항 추진위는 지역민들의 남부권신공항 조기건설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올 한해 세 차례의 토론회와 네 차례의 지역 순회 염원대회를 개최하고 부산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이끌어 내는 등 숨가쁜 한해를 보냈다.추진위는 2013년이 `내부 결속의 해`였다면 2014년은 `대 수도권 설득의 해`로 설정했다.수도권의 언론, 정부인사, 출향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신공항 소식지`를 분기별로 발행하고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국회 신공항 토론회`와 `신공항 토크 콘서트` 개최와 수도권 반대 논리 대응 맞춤형 홍보 리플렛 배포 사업을 월 1회 수도권에서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또한 신공항 추진위는 내년에 순회 염원대회를 지속적으로 가지는 한편 지방선거와 관련해 `후보자 공약 서약식`과 당선인을 대상으로 한 `새 마음 새 출발 신공항 희망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와 매달 26일을 `신공항 다짐의 날`로 정해 추진위와 시군구 지회가 합동으로 거리로 나와 홍보전을 펼치는 등 지역의 유치 열기를 결집해 나가며 부산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대통령 면담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2014년은 2월에 수요조사 중간보고, 8월에 최종보고가 있고 타당성조사가 시작되는 등 입지 선정을 위한 분수령이 되는 해이다.정부는 2015년 내에 입지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2017년에 착공이 가능하도록 속도를 내 남부권 경제가 새로운 가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이곤영기자lgy1964@kbmaeil.com

2013-12-23

독도경비대 백호지역대 김주원 상경

“전체 차렷, 충성! 2013년 12월31일 백호지역대 일석점호 인원보고, 점호준비 끝!”독도에서 근무한 지 어느덧 3번째이다.그동안 지난 시간은 나에게 정말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인도 유학 당시 간간이 뉴스에서 언급되는 독도 분쟁 문제는 언제나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였다. 그때마다 나의 마음 한구석에 애국의 불씨가 꿈틀거리며 타오르고 있었다.한국에 와서 아버지의 추천으로 입대를 알아본 결과 독도경비대가 내 눈에 쏙 들어왔고, 뉴스에서만 보고 말로만 듣던 독도를 내가 지킨다는 그 벅찬 마음을 아직 잊을 수가 없다. 마침내 나는 2012년 9월에 백호지역대로 전입을 했다. 독도에 올 때마다 매번 다르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처음 독도에 발을 내디뎠을 땐 아무것도 모르는 신병이라 선임들을 따라다니며 생활 및 근무를 배우고, 독도 접안지 비상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훈련을 철저하게 했다.그리고 그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독도경비대에서 강남스타일을 모티브로 한 UCC를 만들어 독도에 대한 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독도에서 처음 레이더 근무를 봤을 때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정말 많았다. 통신 장비를 다루다 보니 다소 생소했고 규칙적이지 못한 생활방식으로 근무를 하다 보니 피곤한 면이 없지 않았다.하지만, 접안지 근무를 하러 내려가면 가족 같은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나의 피로를 말끔히 가시게 했다. 그리고 어느덧 이제 군 생활에서 내게 마지막이 될 독도 근무를 서고 있다.선임관이 되어 후임들에게 그동안 지냈던 독도에서의 생활 방식을 가르쳐 주고, 특히 신임대원에게는 좀 더 따뜻한 관심을 주며 어느덧 최고 선임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이따금 나에게는 부담스러운 일들이 연거푸 닥쳐오지만,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그 부담을 떨쳐버릴 수 있었고, 이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다가올 2014년에도 국민의 따뜻한 관심과 열렬한 성원이 있는 한 우리 대한민국 독도는 더 이상 외로운 섬이 아니다.오늘도 어김없이 독도를 깨우는 대원들의 힘찬 구령 조정과 독도를 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령을 위한 묵념으로 새해를 맞이한다.충성!

2013-12-23

올해 3조원 넘게 투자, 성장동력화·국토균형발전 박차

국가 기간 교통망이 L자형에서 U자형으로 방향 전환에 따라 경북도의 도로와 철도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민선 4,5기를 거치면서 도로·철도부분 SOC(사회간접자본) 투자가 2006년 1조5천억원에서 올해 3조3천억원 규모로 확대돼 120% 증가를 보였다. 고속도로 부분은 상주-영덕 간, 포항-울산 간, 88고속, 상주-영천 간(민자), 영천-언양 경부선 확장이 본 궤도에 올라 계획기간 내 준공을 목표로 활기차게 추진 중이고, 철도 부분은 동해남부선, 동해중부선,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따라서 머잖아 도내 기간교통망 부족현상이 대폭 개선되어 경북의 공간구조가 바뀌고 경북내륙과 환동해권 경제구조를 바꾸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포항~울산 고속도로 완공땐 상습체증 해소동해 중·남부선 철도, 5조여원 소요 대역사경주·안동·구미 등 국도 우회도로 계속 추진□북부 내륙생활권 대변혁 전망실제 간선도로 사업으로 경북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상주~안동~영덕 간 고속도로가 2015년 준공되면 상주에서 영덕 간 153㎞가 107㎞로 가까워진다. 통행시간이 3시간 20분에서 1시간으로 단축되는 것이어서 북부내륙 생활권의 대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 7번 국도의 용량포화로 경주~울산 구간이 밤낮없이 막혀 산업의 동맥경화를 앓고 있던 포항-울산 간은 현재 시공중인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그동안의 체증 문제가 풀린다. 철(鐵)의 산업고속도로 불리는 포항-울산간 고속도로 구간은 최신 공법과 기술을 동원, 7.5㎞의 토함산 터널 개통을 앞두고 있다.또한, 전국에서 유일하게 2차 고속도로로 교통사고가 빈발해 고속도로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한 88올림픽 고속도로도 경북 고령 ~ 전남 담양 구간이 완료되면 동서 간 화합과 소통의 장이 열려 영호남 산업구조 대변혁을 가져와 국토 균형발전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영천과 언양 간 경부고속도로 구간 경우 지금까지는 4차로 뿐이어서 늘어나는 교통수요에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으나 6차로로 개량되는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착수되어 공정률 10%를 보이고 있다. 부산~울산~경주로 연결되는 이 도로는 자동차 산업부품 산업의 연결고리가 돼 경주의 양성자가속기 등과 연계해 새로운 산업성장축이 된다. □내년 철도사업 1조4천억원 투입12개 사업 1천220km에 달하는 경북도내 철도망 구축사업은 현재 8개 사업 590km구간에 걸쳐 사업 진행중에 있다. 경북도는 9조 822억원을 투입, 저탄소 녹색 교통 물류수송을 위한 철도사업에 2014년에도 1조 4천500억원을 투입한다. 이 중 동해중·남부선은 5조 2천827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242km 건설을 위해 2013년까지 1조 3천371억원이 투자됐고, 내년에는 더 많은 사업비를 투입해 계획기간 내 완공하고 경주~포항 일부 구간의 개통이 전망된다.또 지난 3월 중앙선(148km 3조 6천474억원) 영주댐 이설구간 준공을 계기로 중앙선(도담~영천구간)도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2018년 완공되면 청량리에서 영천까지 1시간 40분대로 수도권 접근성이 한층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말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대구광역권 전철망구축(구미~칠곡~대구~경산 61.9km 1천171억원)과 남부내륙(김천~거제 186.3km 6조 7천907억원 규모) 철도건설 사업이 선정되어 앞으로 철도분야 SOC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구선 복선전철화 및 대구광역권 전철망 구축과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사업도 계획대로 진행되면 대구와 인접한 시군의 근로자와 대학생들의 교통편의 개선은 물론 대구·경북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생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게 된다. □동해중부선 철도 내년 실시설계특히 경북도는 계획한 철도와 도로 사업을 위해 정부예산 반영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정부 예산으로 반영되어 국회에서 심의 중인 경북도 2014년도 도로·철도 SOC 예산 현황을 보면 고속도로는 동서 4축 상주~안동~영덕 고속도로 5천199억원, 남북 7축 포항~울산 고속도로 2천425억원, 88고속도로 확장공사(성산~담양) 4천960억원 등 8개 사업에 1조8천여억원 투자가 계획돼 있다. 삭감됐던 포항~영덕 고속도로 실시설계 예산도 예결위에서 되살렸고, 충남 보령~울진 고속도로도 전북, 충남과 연대해 최적의 노선이 확정되도록 노력하고 있다.철도는 중앙선(도담~영천) 복선전철화 455억원, 동해남부선(울산~포항) 복선전철화 4천14억원 등 8개 사업에 1조4천억원을 정부가 투입한다. 철의 실크로드 시대를 대비한 사업인 동해중부선은 내년도에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동해안 시대를 준비하고 있고,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으로 결정된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대구 광역권전철 등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에도 지역의 목소리를 적극 건의해 반영키로 했다.국도는 봉화~울진 간 국도(동서 5축)확장 5천260억원, 김천~교리 간 국도 4차로 확장 1천758억원, 경주~감포 간 국도 4차로 확장 3천334억원 등 28개 사업 또한 4천200여억원을 투입해 마무리 위주의 사업추진과, 국도 20호선 중 화양~풍각을 비롯한 경주·감포 1,2, 풍기~도계, 김천~교리 간은 2014년에 개통하고, 청송 우회 등은 공사를 착수한다.국도 대체 우회도로는 경주, 안동, 구미, 영주에서 계속 추진한다.국가지원지방도 및 지방도는 칠곡과 군위를 연결하는 팔공산 한티재 터널이 관통되게 되며 울릉군민의 오랜 숙원인 울릉일주도로 미개통 구간도 본격 추진하는 등 국지도 12개 사업지구에 1천97억원, 지방도사업 오천~장기, 와촌~신녕간, 풍기~단산간도로 등 지방도 33개 사업지구 101.3km에 594억원을 확보해 추진 중이며 위험구간 개량 등 유지관리에도 박차를 가한다.□U자형 교통망, 지역사업에도 유리경북도는 경북의 SOC 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은 국토의 균형발전 전략이 L자형에서 U자형으로 바뀐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L자형 구도에선 예산 확보가 어려웠으나 U자형으로 변경되면서 예산 반영의 길이 틔였다는 것이다. L자형 구도가 U자 형으로 수정된 것은 경북도 등이 그동안 중앙정부 등을 상대로 줄기차게 건의, 성사시켰다. 도는 2013년에 국토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역 투자가 토대를 확고히 한만큼 2014년은 한층 더 탄력을 받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재춘 경북도 건설도시방재국장은“SOC 사업은 전 도민이 누릴 수 있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생산적, 보편적 복지인 만큼 도내에서 추진 중인 각종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는 물론 지역정치권과 힘을 합쳐 국비 확보 노력과 국토의 U자형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3-12-20

경주 `남산`

중부지방엔 눈이 많이 내렸고, 영남지방에도 대구를 비롯한 일부지역에 첫눈이 내렸다. 시기로는 겨울로 접어들었지만 아직은 혹한의 날씨가 아니니 초겨울 등산엔 별 어려움이 없다. 낮 시간이 짧아진데다가 또 산천에 눈이 내리고 바람이라도 거세게 불어오는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 등산인들은 재킷과 등산장비 등에서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이때부터는 함께 가는 사람들의 준비물을 서로가 챙기고 확인해주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진다.이번 등산은 경주의 남산이다. 경주라 하면 신라천년의 고도이니만큼 볼거리가 많고 가볼만한 산도 여럿 있다. 하지만 필자는 그동안 충청도나 전라도 또는 수도권 지방에 소재한 산들을 가느라 영남권, 특히 경북권에 있는 산은 후 순위로 미루어놓은 탓인지 갈 기회가 적었다. 앞으로는 짧은 시간이나 틈새 시간을 이용해 가급적 많이 다녀와서 홍보할 계획이다.해발500m로 40여개 계곡·수많은 문화재 간직하고 있어바위에 조각된 불상 옛 석공들 조각 솜씨에 감탄사 절로경주까지 가는 교통시간이 짧다보니 다른 지역보다는 새벽시간에 다소 여유가 있다. 이번 산행의 출발지까지는 한 시간 남짓 걸리니 새벽부터 무리할 것은 없지만 언제나 산행계획이 있는 당일의 새벽은 나에게는 분주하다.약속장소에서 일행을 태운 드림산악회 버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경주 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와서 외곽지 길로 달린다. 경주는 눈에 익은 도시다. 필자의 고향 영덕이나 포항에서 대구로 오는 길목에 있으니 고향을 다녀오거나 출장길에 으레 경주를 지나다니게 되니 오늘 산행에 있어서도 마음이 편하다.경주가 992년간 신라의 수도로 자리 잡았고, 또 현대에 들어서는 많은 문화유산으로 인해 전국 중고생들에게는 필수적인 수학여행지로 인정을 받다보니 웬만해서는 경주를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다.새삼스럽게 경주를 소개하지 않아도 우리나라 국민이나 독자들은 신라 고도에 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신라는 경주평야에 있던 여섯 부족의 촌장들이 박혁거세를 왕으로 추대하면서 건국된 나라다. 22대 지증왕대에 국호를 신라라 칭했고, 23대 법흥왕대에는 불교를 공인해 찬란한 불교문화의 막을 올렸으며, 676년에는 삼국통일의 성업을 달성해 통일국가를 이루었으니 문화유적들이 많은 곳이다.그런 만큼 오늘 산행코스인 남산에는 마애불과 함께 신라 유적들이 많은 곳으로 등산이라기보다는 역사를 배우는 계기로 심신을 수련하는 의미에서 나선 남산여행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그런 생각들을 하는 사이에 차는 등산 들머리인 용장3리 틈수골에 도착했다. 남산은 경주의 남쪽에 솟아 있는 금오산(468m)과 고위산(494m) 두 봉우리를 비롯해 도당산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를 통틀어 남산이라고 부르고 있다.해발 500m 이내인 산이 그리 높지 않고 야트막한 편이지만, 산의 동서로 가로지른 길이가 약 4km, 남북의 거리는 약 8km에 달하면서 40여개의 계곡이 있다. 또 이곳 산자락 곳곳에서는 수많은 불적이 산재돼 있고, 여러 전설과 설화들이 깃들어 있는 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남산 일원은 사적 제311호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남산을 오르내리기여서 산행 코스로는 단순하다. 삼릉에서 시작해 금오산에 올랐다가 하산하는 구간도 있고, 금오산에서 곧장 고위산으로 가서 틈수골로 내려오는 코스 등이 있다. 우리 일생들은 그 반대쪽 코스를 택했다.틈수골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고위산을 거쳐 칠불암에 들렀다가 이영재를 넘어 금오산에 오르고 상사바위를 경유하여 삼릉으로 나오는 코스다.오전 10시경 일행들은 산행대장으로부터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천천히 산을 오른다. 첫 번째 목표지점은 고위산이다. 틈수골은 시골의 작은 마을인데 행정구역명으로는 용장3리다. 이름이 특이해 물어보니 청룡사가 있는 골짜기에서 흐르는 여울물이 돌틈을 통해 항상 마르지 않는다고 해서`틈수골`로 이름이 붙여졌으며, 물이 있어 물수(水)자 수동이라고도 한다,틈수골을 지나 와룡사 입구를 지나니 등산로 길이 조금은 가파르게 나타난다. 와룡사 절은 고위산으로 오르는 산 길가에 있는데 보기에도 초라하고 작은 암자이지만 느낌으로는 가장 조용하고 맑은 암자처럼 생각된다.작은 다리를 건너가니 천룡사지 팻말이 나타나고 3층석탑이 눈에 띤다. 지금은 사라진 절이지만 신라시대 그때에는 제법 큰 사찰이었음이 삼층석탑이나 돌 등에서 나타나 보인다. 천룡사지를 지나 고위산으로 오르다보니 중간쯤에서 갇힌 솔숲들이 걷어지고 시계가 확 트인다.여기서부터 일부 등산길은 큰 암릉을 넘어가야 하는 관계로 일행들은 주의를 하면서 걷는다. 이윽고 일행들은 고위산 정상에 올랐는데, 고위산은 그 높이가 495m로 남산 남쪽에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다.일행들은 고위산에서 전망을 보고 사진을 찍으면서 휴식을 취한다. 오늘 산행 코스가 비교적 길다보니 드림산악회에서는 중간도착지마다 10분정도 휴식시간을 계획했다. 그 시간 내에 개인적인 용무를 마치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해야 한다.산행에 그리 나쁜 날씨는 아니었지만 정상에 올라서니 바람이 많이 불어 꽤 쌀쌀하다는 느낌이 온다. 다시 하산하여 칠불암 쪽을 향한다. 고위산에서 좌측 암릉지대 능선을 이용하여 금오산으로 가는 산행코스가 있지만 우리 일행들은 칠불암을 가기 위해 직진 산행을 한다.이윽고 칠불암에 도착했다. 암반 위에 자리 잡은 이 사찰은 역시 조용한 느낌을 준다. 사찰 오른쪽으로는 바윗덩어리 암지대로 형성돼 있고, 뒤쪽으로는 소나무 숲이다. 한 눈에 봐도 좋은 풍광이다. 칠선암 위쪽 바위에는 불상군이 조성돼 있는데, 일곱 불상을 조각한 관계로 칠불암마애불상이라 한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조각이 뚜렷하다.다시 등산길을 되돌아 나와서 봉화대 능선을 타고 이영대로 향한다. 이영대 능선 너머로 금오산이 보인다. 한참 가다보니 세 갈래길이 나오는데 용장골로 내려서는 삼거리다. 일행이 지나온 고위산에서 금오산 사이에 큰 골짜기가 바로 용장골이고, 이 골짜기에 용장사지가 있다.지금은 없는 절이지만 용장사가 유명한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단편소설집인 `금오신화` 로 인해서다. 조선시대 매월당 김시습이 용장사에서 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용장사지 동쪽 높은 바위에 하늘을 배경으로 하여 용장골삼층석탑이 우뚝 솟아나 오가는 길손의 시선을 끌고 있다.이영대를 지나고 대연화대를 지나 조금 오르니 드디어 금오산이다. 많은 사람들은 금오산이라 하면 경북 구미에 있는 금오산을 생각하는데 경주 남산의 옛 이름이 바로 금오산이다. 그러니만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가수 현인의 노래 `신라의 달밤`에서 나오는 `…. 고요한 달빛 어린 금오산 기슭 위에서 노래를 불러 보자 신라의 밤 노래를`에서 나오는 금오산은 경주의 남산을 말하는 것이다.금오산정상에서 우리 일행들은 주변을 조망하고, 기념사진도 찍고 점심식사 겸 휴식시간을 가졌다. 산 위에 올라서니 바람이 세차고 마치 겨울의 한 복판에 선 추운 날씨처럼 느껴져 일부 일행들은 손을 부비고 몸을 움츠렸다. 식사를 끝내고서 바로 산을 내려왔다.한참 내려오다가 보니 상사바위가 나타난다. 상사바위는 말 그대로 청춘남녀 간의 연모와 관련된 이야기로 전국 각지에서 그런 바위는 많다. 남산의 상사바위에 얽힌 이야기는 특이하다. 할아버지가 자신을 그리워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서 바위로 변했고, 그 할아버지를 불쌍하게 여겨 어린 소녀 피리가 그 바위에서 뛰어내려 또한 바위가 되어 할아버지 바위 옆에 서 있게 되었는데, 사람들은 불쌍히 여겨 이 바위를 상사바위라고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상선암을 지나 삼릉으로 내려오는 곳은 군데군데 암릉지대로 여기에는 남산의 7대보물인 삼릉계곡선각육존불, 선각여래좌상, 석조여래좌상 등 바위에 조각된 불상들이 많다. 하나하나가 다른 형상이고 옛 석공들의 조각 솜씨에 감탄사가 나온다. 남산 전체가 노천 박물관인 것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삼릉계곡을 지나서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3시반이었다. 정리를 하고 일행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건넨 뒤 차에 올랐다. 오전 10시에 산행을 시작한 일행들은 5시간반 동안이나 등산을 하면서 천년 고도 신라의 유물과 유적을 모아놓은 노천 박물관을 탐사한 기분이 든다.`경주 남산에 오르지 않고서는 경주를 보았다고 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이번 드림산악회에서 가진 경주 남산 코스는 등산뿐만 아니라 자연사랑과 함께 문화재 사랑의 귀한 교훈을 일깨워준 계기가 됐고 멋진 감동의 시간을 내게 가져다 줬다.그 감동의 시간에 더해 또 하나 기쁜 일은 예부터 남산은 신라 사령지중 한 곳으로 `삼국유사`에 의하면 이곳에서 모임을 갖고 나랏일을 의논하면 반드시 성공하였다고 한다. 그러한 맥락에서 남산의 밝은 기운을 받고 왔으니 그 영향을 이어 산을 사랑하는 모든 산악인들과 본지 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을 비는 필자의 마음이 간절해서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12-20

참나를 찾기위한 끝없는 성찰,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

겨울바람이 옷깃을 단단히 여미게 한다. 올 2월부터 두바퀴로는 포항의 숨겨진 문화자산을 찾아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연오랑·세오녀의 이야기로 시작된 자전거 탐방은 어느새 차가운 겨울을 다시 맞는다. 처음엔 낯설어 서로가 서먹해 하던 얼굴들이 어느새 훈훈한 가족애로 가득하다. 물질만능 풍조로 가치혼돈 양상 두드러져궁극적인 인간의 행복 찾아가는 노력 필요□두바퀴로의 단상두바퀴로가 달려간 탐방지의 단상을 떠올려본다. 연오랑·세오녀의 해와 달의 못 일월지를 찾았다. 구룡포항을 가로질러 뱃공장 언덕으로 힘차게 밟았던 자전거 페달은 숨겨진 조선시대 충비 단량의 비석이 있는 광남서원으로 향했고, 5월에는 초파일을 앞두고 오어사를 탐방하여 원효와 자장의 오어(吾魚)를 만나기도 했다.호국보훈의 달 6월에는 이육사의`청포도`가 주저리주저리 영글었던 동해 석곡도서관에서 포항이 낳은 영남 한의학의 큰 스승 이규준을 만났고, 학도병의 애국정신과 넋이 서린 탑산에서 산불화재로 인해 검게 불타버린 수도산을 바라보며 치열했던 포항전투를 떠올리며 한 맺힌 영혼을 위로했다.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미처 한입 깨물기도 전에 녹아버리는 8월의 뙤약볕에도 두바퀴로는 달렸다. 칠포리 암각화와 성계리 고인돌 바위에 새겨진 선사인류 이야기를 통해 영일만 일대에 찬란한 고대문화가 형성되었음 알게 되어 가슴 벅찼다.9월에는 추석을 앞두고 동해안 최대 규모이자 포항경제의 심장인 죽도시장을 찾았고, 내연산을 찾아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를 체험하였으며, 덕동 전통마을을 비롯해 그 밖의 많은 지역문화를 찾아 두바퀴로는 달렸다. □문화창조의 새로운 대안 - 인문학“이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실외 탐방은 추위로 인해 내년 돌아오는 봄을 기약하고, 대신 새로운 주제로 실내 탐방을 합시다. 두바퀴로 인문학 속으로 달립시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안성용 단장의 제안은 만장일치로 가결되었다.두바퀴로의 새로운 실내탐방은 바로 인문학이다. 양덕동 `망고식스` 커피전문점과 `엔제리너스` 이동점에서 `커피향과 인문학`이라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커피향과 인문학` 강좌는 현재 망고식스 양덕점(매주 수요일 오전 10시30분)과 엔젤리너스 이동점(매주 화요일 오전 10시30분)에서 강좌를 주최하고 있다. 커피 한 잔 500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시민들의 인문학적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누구든 커피 한잔을 마시며 들을 수 있다.이번 인문학 강좌의 팀장을 맡은 이나나 박사의 설명을 들어본다.“ `커피향과 인문학`의 근본 취지는 커피한잔을 마시는 잠시의 여유 속에 인문학 강의를 들으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나누자는 것입니다. 역사, 문학, 그림, 사진, 고전에 담긴 인간의 살아온 길에서 지혜를 얻고, 인문학 속의 다양한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그것이 곧 자신의 지식이 되고, 삶의 지혜가 되고, 내면의 힘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인문학은 본질적으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도라고 할 수 있겠죠” □디지털시대에 더 필요한 인문학두바퀴로가 지난 1년 남짓 탐방했던 포항지역 유형의 자산도 과거의 역사가 남겨준 인문학적 자산이었다. 이제 그 문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가꾸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 대안 중의 하나가 인문학이다.첨단 시스템이 갖춰지고 디지털화 될수록 요즘 더욱 강조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며, 인문학적 사고이다. 창의적인 교육, 창의적인 인재, 창의적인 제품 등 창의적인 것을 강조할수록 인문학 열풍은 거세어진다.“여러분, 지금 사용하고 계신 아이폰 속에 인문학이 들었답니다. 아이폰의 신화를 일으킨 스티브 잡스의 말입니다. 그리고 3D영화인 아바타가 대히트를 친 결정적 이유도 바로 인문학이랍니다”모성은 한국지역경제 연구소 소장이 경제학자답게 한마디 한다.“기업 경영에 인문학의 중요성을 들고 나왔던 사람이 스티브 잡스 입니다. 2011년 봄 iPAD2출시 설명회에서 `애플사의 DNA속에는 기술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있으며, 기술은 교양 및 인문학과 결혼하여 우리 가슴으로 하여금 노래를 부르게 한다`며 기술과 인문학의 결합 필요성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박계현 문화와시민 이사장도 한마디 거든다.최근 인문학의 유행은 스티브 잡스같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처럼 기술과 인문학을 접목하는 것이 그 유행의 핵심적인 이유다. 기술과 경제는 사람이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그것이 인문학의 핵심은 아니다. 우리 시대에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궁극적으로 인간이 원하는 행복한 삶을 찾기 위해서이다.인문학이 필요한 진짜이유는 물질주의로 인한 가치혼돈의 시대에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와 `내가 살아가는 방향`을 찾기 위해서다. 인문학은 `나는 왜 사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을 담고 있어 인간의 삶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준다.누군가가 말했다. “인문학은 `사람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한` 학문입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제대로 보아야 합니다. 사람에 대해 배우는 학문이 인문학입니다”두바퀴로는 사람향기 풍기는 인문학 속으로 희망의 페달을 더욱 열심히 밟으며 우리지역에 인문학 열풍을 일으키는데 앞장설 것이다. 두바퀴로의 페달은 또 다시 바빠질 것이다.◇ 대표집필:모성은 교수◇ 사진촬영:안성용, 황종희(사진), 이재원(영상)◇ 집필지도:이나나, 신일권◇ 취재동행:권기봉, 박중환, 이주형, 조현옥, 박창교, 이영숙, 이선덕, 이주형, 김효은, 노경훈, 정한탁◇ 장소제공:망고식스(양덕점), 엔제리너스(이동점)◇ 제작책임:사단법인 문화와 시민

2013-12-19

어린이집, 무엇이 문제인가 ③ 형평성 없는 양육수당, 교사 구인난·만성적자 주범

학부모 입장에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똑같은 유아교육기관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하지만, 유아교육비와 보육비는 천차만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만 3세 이상을 기준으로 국공립유치원의 경우 월 총 교육비는 한사람당 63만원, 사립유치원은 60만원, 정부청사 직장어린이집 55만원, 국공립어린이집 51만원, 민간어린이집 35만4천원 등 차별화된 기준을 갖고 있다.또 사립유치원의 교육비는 월 30~45만원 수준에서 원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반면, 보건복지부의 통제하에 있는 민간어린이집은 보육비 22~27만원으로 시·도지사 결정고시로 묶여 있다. 한달 교육비 차이는 최고 23만원에 이른다.게다가 통학버스비나 급식비 등 기타 필요경비도 유치원은 원장이 자율적으로 월 15만~25만원선에서 결정하지만, 민간 어린이집은 보육비와 마찬가지로 시도지사 결정고시에 따라 5~15만원 선으로 제한되는 차별을 받고 있다.특히 교육비를 초과해 수납했을 때도 유치원의 경우에는 처벌 규정이 일체 없지만, 민간 어린이집의 경우는 보육료 반환을 기본으로 시설 전체가 받은 영아반 기본보육료 보조금 반환과 3개월내 시설운영정지, 3개월내 원장 자격정지,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누가 봐도 양 기관 간 형평성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교사 수당 보조금도 민간 어린이집은 17~35만원(농어촌은 28~41만원)인데 반해 유치원은 35~45만원으로 더 많은 액수가 책정돼 있다.심지어 교사의 급여 수준도 월 200~220만원인 유치원은 교사 구인난을 거의 겪지 않는 반면에 민간어린이집은 160~180만원으로 심각한 구인난을 겪으면서 무자격자를 채용해서 보육에 임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돼 있다. 여기에 종일 보육비 지원의 경우에도 민간어린이집은 하루 12시간 보육에도 일체의 지원이 없지만, 유치원은 8시간 이상 교육 시 7만원을 지원받아 보건복지부가 교사들이 유치원을 선호하도록 이끄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아울러 교재 교구비와 환경개선비도 유치원은 연간 800만~1천200만원까지 인정되지만 민간어린이집은 연간 50~120만원으로 책정돼 더 이상 투자를 하더라도 보건복지부 측이 이를 경비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영유아들을 교육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여 있다. 똑같은 유아교육기관인 데도 이처럼 차별을 받고있는 것이다.이에 따라 민간어린이집은 보육료 수입만으로는 원가에 미달하는 적자운영을 면할 수가 없고, 정원 미달시에는 적자 폭이 더욱 커져 만성적자의 주범이 되는 만큼 정부가 4년전에 발표한 표준보육료만이라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3-12-18

민심에 귀 기울인 소통행보… 지역갈등의 상처 꿰매

지난해 12월 19일 보궐선거를 통해 취임한 최영조 경산시장이 오는 20일 취임 1년을 맞는다.행시 출신으로 구미 부시장 등을 역임해 행정전문가로 알려진 최 시장은 경산시가 그동안 몸살을 앓았던 인사 불만과 나누어진 지역민심을 봉합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신중한 성격에 따라 일부에서 추진력과 결단력이 다소 미흡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최 시장의 취임 1년을 돌아보며 선거기간 약속했던 △일자리 1만 개 창출 △경제자유구역 중심의 성장 주도사업 클러스터 육성 △전통시장 특성화 및 명품화 △고령자 일자리 창출 △명문고 육성과 공교육기반 강화 등 경산시가 앞으로 나갈 방향과 공직자로서 최 시장이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알아보고자 한다.편집자 주능력 위주 인사시스템으로 공직사회 분위기 쇄신일자리 창출-문화·관광·체육분야 활성화도 성과일부사업 시행착오에 시책개발 미흡 아쉬움 남겨30년 공직생활을 경험한 최 시장의 지난 1년은 `소통과 화합`을 빼놓을 수 없다.취임 일성으로 “시장실의 문을 열고 시민과 공직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던 최 시장은 취임 후 보궐선거 출마자들과 간담회, 당정협의회 개최, 관내 대학총장과의 만남, 재계와 협의 등과 함께 지역민과 얼굴을 맞대는 행사에는 빠짐없이 출근하며 지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귀를 기울였다.또 시민이 시정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시정 슬로건을 공모를 통해 `새로운 미래로 함께하는 희망경산`으로 정하고 기업투자유치와 취업알선 등을 통한 민간기업 일자리 만들기, 취업 취약계층과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일자리 창출에 힘쓰기도 했다.시장·부시장 관사를 과감히 매각해 권위주의적 행정을 탈피하고 국·도비 시책발굴보고회, 국가투자예산확보추진전략 보고회까지 챙기는 등 일하는 시장의 이미지를 보였다.□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취임 초부터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고 강조하면서 희망일자리센터와 새벽 인력대기소,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 사회적기업 일자리사업, 직업훈련 등을 통해 1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지난 5월 전국 최초 마트형 전통시장으로 첫선을 보인 하양공설시장도 `꿈바우시장`이란 별칭으로 재탄생하면서 서민경제를 이끌고 있다.기업후견인제, 중소기업운전자금 지원, 중소기업인턴사원지원, 근로자복지회관운영과 무역투자사절단 파견 등으로 기업의 경영안정과 열심히 일하는 기업인이 존경받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매달 선정하고 있는 `이달의 기업` 제도는 경산만의 특별한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산의 미래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내 경산지식산업지구 조성사업은 부지보상에 나서고 첨단메디컬 융합섬유센터 기공식을 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경산지식산업지구를 위해 2020년까지 1천566억 4천만원의 시비를 마련해야 하는 문제, 하양공설시장의 활성화, 새롭게 시작할 자인공설시장 현대화의 내실, 제2의 남천 보도교 등 불필요하게 제기되는 각종 사업의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앞으로 요구되고 있다. □일꾼이 대접받는 공직사회로 변화최 시장이 지난 1년간 중점을 둔 것이 일하는 공직사회와 누구나 인정하는 인사시스템의 가동이었다.매관매직으로 실추된 경산시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인사권을 부시장에게 이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인사를 청탁하는 공무원의 명단을 공개하고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개석상에서 공언하는 등 인사시스템을 바로 세우기에 노력을 기울였다. 이는 지난 1월과 7월의 정기인사결과로 나타나 `일(능력) 보다는 시장에게 잘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그동안의 공직사회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또 늘어나는 행정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과 협소한 사무공간을 확충하기 위한 별관청사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주요사업 현장을 방문해 사업을 챙기고 민원처리 진행 상황을 민원인에게 문자메시지로 알리는 민원알리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공직자가 오해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했다.□문화·관광·체육 도시로 진화 중경산은 김유신 장군이 압독국의 군주로 삼국통일의 기틀이 된 군사를 훈련하고 대중불교에 앞장섰던 원효대사,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선사, 이두를 창제한 설총이 태어난 고향으로 알려졌으나 변변한 문화유적을 갖지 못하고 있다.또 자랑할 만한 관광자원도 빈약해 관광자원의 개발과 함께 지역을 알리는 것이 현안사업 중의 하나다.원효와 설총, 일연 등을 조명하고 정체성 있는 문화브랜드로 육성코자 역점을 둬 추진한 삼성현 역사문화공원이 지난 6월 준공돼 2014년 말 개관을 목표로 전시콘텐츠 설치사업이 진행되고 있다.여자농구 챌린지컵대회와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그리고 추석장사 씨름대회 등으로 시민에게는 즐거움, 전국에는 경산을 알리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이러한 노력에도 경산의 양대 축제인 경산자인단오제와 경산 갓바위축제가 지역색깔에 국한된 축제로 제자리를 찾지 못한 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특히 460여억원이 투입된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이 건물을 준공하고도 전시공간을 채울 수 있는 유물이나 콘텐츠 부족으로 18개월을 빈 껍데기 건물로 유지해야 하는 시행착오는 비록 최 시장의 허물은 아니지만, 앞으로 어떤 사업을 추진하든지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최영조 경산시장은 공직사회와 지역을 하나로 묶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민관(民官)이 함께 하는 시정시정 역사상 처음으로 시민공모를 통해 시정슬로건을 정한 최 시장은 시민이 직접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시정 주요시책공모제를 도입하고 예산편성에 시민의 의견을 담는 주민참여예산제도를 시행했다.시정의 자문역으로 지역의 12개 대학교수 23명을 초빙해 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출향인사들이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시정에도 참여할 수 있는 명예 읍면동 장제를 도입했다.위기가구 긴급지원을 위한 `희망복지지원단`을 운영하고 외국인 이주자의 조기 정착을 위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설치·운영,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을 위해 `교통약자 콜택시`를 도입했다.여성과 아동 등 사회적 약자가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환경을 추구해 여성가족부의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이러한 최 시장의 1년간의 시정운영은 지방재정 균형집행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단체로 건강증진사업, 드림스타트사업, 식품위생안전, 상수도공기업경영, 지역복지사업, 농업인교육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16개 분야에서 수상하는 저력을 과시했다.그러나 1년밖에 되지 않은 짧은 재임기간이라 새로운 시책이 부족했다는 평가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13-12-16

저소득층 자활·자립 다양하게 돕는 든든한 후원자로 나서

복지-고용 연계 희망리본사업, 50명 취업성공 이끌어2010년 도입 희망키움통장 자산형성 역할 톡톡안동녹색식품드림사업단 등 특화된 자활사업 눈길□ `새롭게 태어난 당신을 응원합니다` 희망리본사업 경북도는 경북희망본부 수행기관인 `인지어스`와 올 2월 협약을 체결하고 3월부터 희망리본사업의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저소득층의 취·창업을 통한 안정된 자립을 촉진하기 위해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 300명을 대상으로 1대1 맞춤형서비스를 통해 일자리를 찾아주고 관리한다.희망리본사업은 `새롭게 태어난(Re-born)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뜻을 지닌 복지-고용 연계 성과중심형 자활사업으로 저소득층이 가지고 있는 복합적인 취업 장애요인을 사회복지서비스로 해소하면서, 취·창업 성공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개념의 자활성과를 지향하는 신규사업이다.그 동안의 실적을 보면 기초상담, 근로여건 조성, 근로능력개발, 일자리 지원, 사후관리 등의 상담 1만2천780건, 의료, 양육, 주거, 문화 등의 사회서비스 2천217건, 내일배움카드 연계 등 직업능력개발의 외부교육 228건, 입사서류 접수 121건 등을 통해 12월 현재 50명이 취업에 성공, 자립을 키워가고 있다.또한 도내 각 지역내 구인처 138개업체를 발굴했으며 사회서비스기관, 교육기관, 기업체 등 21건의 MOU 체결을 통해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희망리본사업에 참여해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취업에 성공한 김모(44·포항)씨는 “남편 부도로 인해 가족과 자신의 건강, 신용을 잃고 힘든 나날을 보내다, 이 사업을 알고 직장을 잡았다”며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근로 빈곤층 자립 키워주는 자산형성 지원사업경북도는 빈곤층에게 미래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희망키움통장(Ⅰ), 내일키움통장, 희망키움통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도입된 `희망키움통장(Ⅰ)사업`은 저소득층의 탈수급 지원 및 근로유인 등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경북도에 따르면 2010년 상반기에 가입한 266가구 중 192가구(72%)가 만기해지해 탈수급 했으며, 만기해지 가구의 대부분이 근로·사업소득 증가(89%), 가구원 변동 (2.7%), 재산소득 증가(8.3%)로 나타났으며 적립금은 주로 주택구입, 창업자금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경북도는 자활사업 참여자의 자산형성지원을 위해 `내일키움통장사업`을 올해 시작했으며 11월말 현재 485명이 가입하고 있다. 내년부터 비수급 차상위층이 3년간 가입 시 본인적립금에 1대1로 정부지원을 매칭하는 `희망키움통장` 제도를 도입, 근로빈곤층의 수급자 진입을 사전에 예방하고 중산층으로의 진입을 지원할 수 있도록 차상위층까지 자산형성지원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자활근로사업 추진도내 20개 지역자활센터에서는 기초수급자 등 근로빈곤층에게 청소, 집수리, 재활용사업단 등을 만들어 일자리를 직접 제공하는 동시에 홀로 사는 어르신 등 취약계층에게 가사간병, 돌봄 등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와 고용을 연계해 주는 튼튼한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올 10월말 현재 시장진입형, 인턴·도우미형, 사회서비스형, 근로유지형 등 4개 분야에 324억원의 사업비로 3천64명의 수급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청소, 영농사업단, 집수리사업단 등 186개 사업단, 92개 자활기업이 운영되고 있다.자활근로사업 참여자들이 대부분 근로의욕이 낮고 자활의지가 부족해 기초 수급자격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많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경북도는 사례관리사(7개 센터)를 배치해 참여자에 대한 맞춤형 사례관리를 강화하고 자산형성을 위한 희망키움통장가입 확대, 자활아카데미를 추진하는 등 참여자에 대한 근로의욕 고취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또 경북도만의 특화된 자활사업을 위해 자활생산품 포장재 개선 지원(공동브랜드 굿이유), 안동녹색식품드림사업단. 울진천연효소사업단 등 지역실정에 맞는 특화된 사업단 지원, 우수자활기업 창업·사업개발비 지원, 찾아가는 직업교육으로 취·창업 기회제공, 탈수급 장려금 지원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한편, 보건복지부 주관 2012년도 전국 247개 지역자활센터 평가에서 경북은 20개 센터중 최우수 4개, 우수 6개센터가 선정돼 2억3천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은바 있다.□ 긴급복지지원제도주 소득자가 사망, 가출, 행방불명 등으로 생계곤란이나 위기상황에 처해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선보호 단기지원하는 제도이다. 주요지원 내용은 생계비, 의료비, 주거지원, 연료비, 전기요금 등이다.지원체계는 보건복지콜센터(129, 연중상시) 및 시군에 신청하면 시장·군수가 현지 확인한 후 3~4일내에 선지원하고 후에 적정여부를 심사하는 제도로서 현재 지원실적은 2천353가구에 23억1천500만원이다.앞으로도 경북도는 비수급 빈곤층 등 기존 복지지원으로부터 소외된 복지사각지대를 적극 발굴, 도민 모두가 행복한 복지사회 구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경북도 사회복지과 전종근 사무관은 “향후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아울러 자활의욕 고취를 위한 교육, 정보제공, 상담, 직업교육 및 취업알선, 수급자 등의 자녀교육, 청소년 자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의식 경북도 보건복지국장우수 자활사업단 지원 등 특화정책 지속적 추진 박의식 경북도 보건복지국장“내년 10월 개편 예정인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급여체계 개편과 더불어 자활사업도 참여자 선정부터 사업추진 방향 등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합니다”박의식사진 경북도 보건복지국장은 자활사업이 2000년 10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시행과 더불어 시작돼 10여년이 지나면서 사업분야가 다양화되고 센터 관계자의 열정적인 사업추진으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소규모 협동조합 등이 출현함에 따라 자활사업단·기업에 대한 지원도 변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참여 대상자가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으로서 근로 의욕이 낮고 힘든 일을 기피하며 기초생활수급자에 남으려는 경향이 많아 자할근로사업 추진에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북도는 자활참여자 아카데미, 선진지 견학, 기술교육, 전문강사를 초빙해 자립역량강화 교육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향후 자활사업단이 일반 시장에 진출해 경쟁할 수 있도록 우수 자활사업단에 대한 창업·사업개발비를 지원 하는 등 우리 도만의 특화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중앙정부 차원에서 시행하는 자활참여자에 대한 희망키움통장(Ⅰ), (Ⅱ), 내일키움통장사업 등 자산형성사업과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맞춤형 고용-복지 연계서비스 제공을 위한`(가칭) 내일행복지원단`시범사업 등에 적극 참여, `일을 통한 빈곤탈출 지원`이라는 국정과제에 부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또 동절기를 맞아 시군 희망복지지원단, 지역내 `좋은 이웃들` 등 민간기관과 협력, 단전·단수가구, 건보료 체납가구, 기초생활 수급자 탈락자 등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보호에도 차질 없도록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3-12-16

독도경비대 백호 부대 이동빈 일경

“독도경비대에 지원한 이유가 뭔가요?” 독도경비대 면접시험에서 받았던 질문이다. “독도는 우리 땅! 말로만 하기보다 몸소 실천 하는 방법이 뭘까 생각해 봤습니다”라고 답했다. 20대 남자로서 건강한 육체와 마음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았으면 당연히 국가에 헌신하는 것이 올바른 도리라고 생각했다. 특별한 군 복무, 독도수호 이 두 가지 단어에 걸맞은 방법을 찾아 독도경비대에 지원하게 됐다.얼마 전 친구를 통해 독도경비대 지원율이 28대 1이라는 신문 기사를 봤다. 전화나 메시지로 주위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내가 독도경비대에 합격한 것을 신기해하며 웃곤 한다.사실 잘난 척 아닌, 잘난 척을 하자면 체력 검정은 큰 무리가 없었다. 면접 때 뭔가 느낌이 왔다. 내가 합격하겠구나 싶었다. 면접 형식은 다수 대 다수로 질문자 여섯 명, 면접자 여섯 명이었다. 질문자들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질문을 하는데 난 제일 마지막 순서였다.앞의 면접자들의 답을 다 들으면서 나의 대답을 생각했다. 앞사람들과 중복되지 않게 말해야 할텐데 라고 생각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나의 대답을 말하는데 질문자들의 이목이 내게 집중됐다.이때다 싶어 내 생각과 당찬 포부들을 독도경비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면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발표 날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정말 합격했다. 매우 기뻤다. 합격을 확인하고 미친 듯이 뛰어다녔던 것 같다. 난 그렇게 독도 경비대가 됐고 울릉도 경비대를 오가며 어느덧 독도에 두 번째로 들어오게 됐다.독도경비대의 본능이랄까 어쩌면 뼛속까지 독도를 갈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회에 있을 때 많은 사람이 독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지만 직접적으로 와 닿지는 않았다.하지만, 독도 경비대원이 돼 보니 예상치도 못한 관광객 방문 수와 그 외 유명 인사들이 독도로 방문하고 있다. 늘 독도와 독도 경비대를 생각해주며 방문해주고 편지를 써주고 위문품을 보내주는 사람들을 보며 어떠한 고된 일들이 있더라도 나는 더욱 독도를 잘 지켜야겠다라는 생각과 “나는 독도경비대다” 라고 나 자신을 돌이켜보며 되새기고 굳건히 맹세하게 된다. 나를 독도경비대에 지원할 수 있게 해준 부모님, 뽑아 주신 분, 늘 격려해주는 친구들, 백호지역대에 잘 적응하게 해준 직원, 대원들, 독도를 방문하시는 분들, 독도경비대에게 편지를 써주시는 분들, 위문품을 보내주시는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충성!

2013-12-16

어린이집, 무엇이 문제인가 ② 보육료 현실화·처우개선 필요

민간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이 정부에 바라는 가장 큰 소원은 `차별없는 보육`이다.전국에서 115만명의 영유아가 보육과 교육을 받는 민간어린이집은 67만명의 유치원 유아들보다 더 많은 영유아들에게 생애 첫 배움터로서 매우 소중한 유아교육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하지만, 보육료 비현실화와 차별 있는 교육수당 등은 민간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의 의욕을 떨어뜨리고 이직과 구인난의 악순환을 부르는 원인이 되고 있다.민간어린이집연합회측은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1년 스스로 산정한 표준보육료의 70% 정도만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 5년간 물가상승률 16%조차 반영하지 않아 어린이집 적자구조를 심화시키면서 비정상적인 회계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여기에다 0~2세 영아의 보육료는 5년째 동결됐고 3~5세 유아들도 사립유치원의 70% 수준 이하로 적용하는 등 정부에서 과도하게 통제되고 있다.3세~5세 보육료의 경우에도 월간 비용은 정부청사 직장어린이집은 1인당 월 55만원, 국·공립어린이집은 50만원, 민간어린이집도 공공형은 45만원, 일반형 40만원으로 차별을 두고 있다.공무원 자녀가 많이 다니는 정부청사 어린이집과 저소득층 영유아들이 대부분인 민간어린이집 일반형과 비교하면 무려 15만원의 차이로 보여 어릴 때부터 계층 간의 차별대우를 정부 스스로 자행하고 있는 셈이다.특히 유치원과 같은 누리교육과정을 거치는 5세~7세 아동을 교육하는 민간어린이집은 교육부에서 제공하는 같은 교육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수당에서 극심한 차별을 받고 있다.유치원은 담임 수당이 46만원인데 비해 어린이집은 30만원으로 16만원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영유아들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0세~2세를 담당하는 교사들에게는 12만원이 지원돼 정부에서 극심한 차별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졌다.심지어 어린이집 교사들은 영유아보육법시행규칙으로 인해 하루 12시간이라는 중노동에 시달리며 하루 8시간 노동을 금지한 근로기준법마저 적용되지 않고 초과근무 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태로 방치되는 등 헌법에 규정된 권리를 철저히 무시당하는 상태다.이 같은 장시간 노동으로 다음날 수업준비는 물론이고 자신의 건강관리조차 할 수 없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 보육교육 전문가로서의 자부심과 행복감을 느끼며 영유아들에게 행복한 보육을 해 주리라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교사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이러다 보니 대학에서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이들은 어린이집보다는 유치원에서 근무하길 원하고 상대적으로 차별받는 민간 어린이집을 꺼리는 현상으로 이어져 영유아 숫자가 적은 어린이집은 교사 구하기도 만만치 않다.대구 수성구에서 민간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모두 운영하는 김옥주원장은 “정부의 어린이집에 대한 정책에서 근본적인 문제는 유치원과 똑같은 누리과정 수업을 하는 교사를 유치원 교사와 차별하는데 있다”며“생애 첫 교사를 맡은 0세~2세 담당교사들도 온갖 궂은일을 하면서도 수당에 있어서는 인정받지 못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이어 김 원장은 “어린이집 교사가 행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업을 한다면 그 영향은 영유아들에게 갈 수 밖에 없다”면서 “차별없는 보육은 정부에서 먼저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3-12-16

통영 `미륵산`

이번 등산은 남해안 코스다. 지난 산행 코스로 남해안의 사천 각산을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통영의 미륵산과 현금산이니 산을 오르내리며 또는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상상하면서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상쾌한 산행을 다시 꿈꾸어본다.특히 남해안을 지나다니며 통영지역을 많이 봐 왔지만 이 지역에 소재한 산은 처음 오른다. 알다시피 통영시는 올망졸망 섬들이 많은 아름다운 도시다.500여개의 섬과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경관이 빼어나서 `동양의 나폴리`라고도 불리고 있다.국제기구에서 조사된 바에 의하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로 선정됐다고 하니 기대가 높은 관광명소이기도 하다.용화사 광장-큰고개-봉화대-당골재 2시간 반 코스케이블카로 손쉽게 갈 수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 붐벼오전 6시40분경에 출발한 드림산악회 차량은 통영 시내를 돌아서 10시경 산양읍사무소 앞에 도착했다. 여기가 미륵산 등산 들머리 여러 개 중의 하나다.미륵산 등산코스는 용화사 광장에서 출발하여 큰고개, 작은망을 거쳐 미륵산에 올랐다가 봉화대 쪽으로 진행하여 당골재를 경유하여 다시 용화사 광장으로 가는 코스를 이용한다. 다른 코스로는 용화사- 띠밭등- 미륵산- 미륵치- 용화사로 내려오는데 약 2시간 반이 걸리고 같은 코스에서 미륵산에 올랐다가 미래사, 샘터, 띠밭등을 타고 용화사로 내려오면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우리 일행은 산양읍사무소 앞을 출발하여 현금산에 올랐다가 정토봉, 미륵치를 거쳐 미륵산 정상을 보고나서 띠밭등을 타고 내려와 용화사 절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이곳 미륵사코스는 어쨌든 용화사가 들머리가 되거나 종착지가 된다.드림산악회 일행들은 장구를 챙겨 산행을 시작했다. 전체적인 코스는 대체적으로 평범한 등산길이다. 첫 고지가 현금산인데 일행 중에서 어느 분이 “전국 산에서 가장 화끈하고 좋은 산”이라고 했다. 그 이유를 물으니 `현금`이 통하는 현금산이기 때문이라고 하여 한 바탕 웃었다.초입을 조금 지나서 급경사된 등산로 오르막길을 올라 반시간 가량 힘들게 오르다보니 바다가 조망되기 시작한다. 거기서부터 다소 편안한 길이 이어지는데 능선 길을 조금 더 올라 이윽고 현금산에 도착했다. 출발지점인 읍사무소에서 1.9km지점이다.현금산은 해발 높이가 339m가 되는 나지막한 산이다. 일행들은 정상에 서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자연경관을 즐긴다. 오른 쪽으로 앞으로 올라야 할 미륵산이 보이고 능선으로 이어져 있고 거기까지는 순탄한 길로 보인다.현금산의 유래를 살펴보니 정상의 북쪽 벼랑에 폭포가 있는데, 떨어지는 폭포수가 마치 하늘에서 고운 비단을 길게 드리운 것과 같다하여 현금산이라는 지명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이 지방의 사료 `통영지`에는 빙암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겨울철에는 폭포가 얼어 빙벽을 이룬다는 뜻의 지명이라 하니 폭포와 연관이 있는 산이다.가까이, 멀리 보이는 풍경들을 보고 산에 가려 보이지는 않지만 폭포와 물 흐르는 폭포수를 상상으로 그리며 다음 길을 재촉했다. 정상에서 내려와 밋밋한 능선 길을 따라 걷는다. 12월의 겨울이라고 하나 불어오는 바람이 차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날씨가 온난화 현상으로 겨울날씨답지 않다는 것이다.송신탑과 석문을 지나 정토봉에 도착하여 잠시 쉬다가 다시 미륵치를 향해 행보한다. 쉬운 등산길이다. 앞에 저만치 보이는 산이 목표지점인 미륵산이다. 이곳이 해발 500m를 넘지 않고 등산길이 가파르지 않다보니 등산 초행길로서는 걷기 좋은 산이다.미륵산 정상은 암릉으로 구성돼 있어 그까지 올라가는 지점에는 테크 계단이 만들어져있다. 일행들은 조심조심 테크를 타고 걸어 올라가 정상에 섰다. `미륵산` 정상(461m)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하여 등산온 사람들이 차례를 지킨다.이 산에 고찰 용화사가 있어 미륵산을 용화산이라고도 한다. 통영시에서는 미륵산을 홍보하면서 우리나라 100대 명산이라고 자랑한다. 2002년도에 산림청이 `세계 산의 해`를 맞아 전국 산 가운데`100대 명산`을 지정했는데 그때 그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그렇지만 미륵산의 산세나 산의 풍모보다는 산 정상에서`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워지는 통영항과 남해안에 떠 있는 다도해 등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이 좋은 곳이어서 선정된 것이 아닐까 하고 필자는 나름대로 생각해본다.이 지역 사람들은 `통영 여행은 미륵산 케이블카에서 시작한다`고들 말한다. 미륵산 정상 가까이 오르는데 편하게 하기 위해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다. 전국에 설치된 케이블카 중에서 길이가 가장 긴 1천975m로,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정상까지 10여분이면 도착된다.쉬운 접근성 때문에 아름다운 항구도시 통영을 찾는 사람들은 명물이 된 미륵산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정상이나 전망대에 올라 미항 주변의 빼어난 광경들, 한려수도 등의 경치를 보고 각자의 마음에 담는 풍경들을 통영 방문 기념으로 마음에 새긴다.어쨌든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산은 명산이다. 전국의 산을 다녀보면 좋은 산의 이름은 여러 지방에서 사용한다. 미륵산의 지명은 통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북 익산의 미륵산(430m), 강원도 원주시의 미륵산(689m), 경북 울릉에도 미륵산(905m)이 있고, 충북 진천에도 있다.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와서 전망대에서 시가지와 함께 미항으로 소문난 통영을 한 눈에 조망하면서 또한 통영8경 중에서도 제1경인 한려수도의 멋진 풍광도 보고 주변의 풍경들을 살핀다. 그렇게 황량하지 않는 겨울바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가슴에 담는다.미륵산 정상 가까이 있는 전망대 데크에서 일행들은 점심자리를 폈다. 식사를 하면서 옆에 있는 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주고받고 처음 등산온 사람들과도 인사하면서 즐거운 한 낮을 보낸다. 전망대에 흩어져 각자 시간을 보내는 사이 필자는 일부 등산팀에게 기념사진을 찍어주었다.일행들은 점식식사 후 휴식을 가진 뒤에 다시 하산을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종점인 용화사 광장까지는 1km가 되니 가까운 지점이다. 띠밭등을 지나 편백나무 숲을 거쳐서 산 중턱에 자리한 절에 도착했다. 용화사란 이름의 작고 아담한 절이다.용화사는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때(632~646)에 은점화상이 초창하여 정수사라고 불렀다. 그 뒤 고려 원종 원년(1260)에 큰 비로 산사태가 나자 자리를 옮겨 짓고는 절 이름을 천택사로 고쳐 부르게 되었으며, 조선 인조 6년(1628) 화재로 폐허가 된 것을 벽담선사가 새로 중창하고 용화사로 개칭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일행들이 흩어져 구경하는 사이에 필자는 사찰 전당과 경내를 살펴보면서 사리탑을 보았다. 여기에는 불사리4사자법륜탑, 효봉스님 사리탑이 있는데 설명을 들으니 불사리4사자법륜탑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일본의 고대 아쇼카 양식의 원주석탑으로 진신사리 7과가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사찰을 둘러보고 난 뒤에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단풍나무인데 12월의 겨울에 아직 단풍이 붉게 물들고 정갈한 모습으로 있는 것이 이 절을 더욱 조용하고 아담하게 꾸며주고 있는 것 같다. 한동안 단풍을 보면서 이번 산행의 의미를 결산해 보며 고운 시심에 젖어본다.“통영 미륵산에 올랐다가/ 하산 길에 용화사에 들렀다/산위에서 바라본 다도해나/ 내려오면서 밟아본/ 편백나무 숲길도 멋졌지만/ 12월에도 아직 남아 있는/ 단풍을 보니 맑은 기분이 든다/아담한 터에 자리 잡고선/ 철 늦게까지 흐트러짐 없이/ 붉은 자태 고운 모습으로/ 오가는 길손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해주는/ 용화사의 단풍나무/인생도 저 같으면 정말 좋겠다.”/(손경찬 `통영 용화사의 단풍`)사찰 경내를 빠져나와 광장에 대기해 있는 버스에 오르니 오후 3시10분이다. 오전 10시부터 산행을 시작했으니 시간으로 치면 5시간10분이 걸렸다. 험한 산도 아닌 곳에서 그 정도 시간을 보냈으니 마음편한 산행이라 아니할 수 없다.현금산과 미륵산에 올라 아름다운 항구도시, 통영의 진풍경을 마음껏 새기고 나서 통영시장의 잠시 자투리 시간 속에서 추억을 만들었다. 오후 5시경에 산행 팀 일행들은 귀가 차량에 올라 올해 마지막 달의 첫 산행지인 미륵산 등산의 종지부를 찍는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12-13

FA컵·K리그 `V2` 달성, 한국축구 역사의 새장 열어

한국축구 역사와 함께하고 있는 포항스틸러스가 올해 한국 축구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K리그 최초로 `FA컵과 K리그 클래식`을 동시 석권한 것.시즌 초, 국내선수들로 구성된 포항은 축구 전문가들로부터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혹평을 받았지만 포항은 탄탄한 조직력과 100%를 초과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30년 한국프로축구의 역사를 갈아치우는 더블을 달성했다. 특히 포항은 팀 창단 40주년을 맞아 더블 달성과 최고의 흥행까지 주도하며 축구명가에 걸맞는 한 해를 보냈다.기분 좋았던 포항의 2013년을 결산 리뷰를 통해 되돌아 본다.`전약후강` 징크스 깨고 시즌 내내 상위권 행진조직력과 패스로 무장, 토종군단이 이룬 신화포철고 더블 달성 등 유스팀도 최강 실력 과시△`기회의 땅`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지서 `폭풍의 핵`지난 1월 20일, 포항은 올 시즌을 대비해 터키 안탈리아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다.전술훈련과 유럽 강팀과의 연습 경기를 통해 어린 선수들의 경기 감각 향상에 초점을 맞췄던 것. 전지훈련 첫 연습경기에서 포항은 2012년도 크로아티아리그 1위팀 디나모 자그레브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동유럽의 강호팀을 꺾었다는 소식은 안탈리아 전지훈련장에 빠르게 퍼졌고, 크로아티아, 러시아 등 전지훈련 온 동유럽 명문구단 20개팀이 포항과의 연습경기를 갖자며 문의가 쇄도할 정도. 하지만 포항은 전지훈련지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선수들의 체력 강화였다고 볼 수 있다.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노병준 등 대부분의 선수들은 `오전, 오후에 치러지는 강도 높은 체력 강화훈련에 입에 단내가 난다`며 너스레를 떨 정도. 올 시즌을 대비한 포항의 `강철전사`로 거듭나기 위한 담금질이 더블 달성에 밑거름이 됐다.△아쉬움 삼킨 AFC 챔피언스리그 `더블` 달성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시즌 초 치러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G조에 속했던 포항은 1승 4무1패 조 3위를 기록,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 좌절됐다.FA컵, K리그클래식, ACL 등 트레블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ACL 조기탈락이 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체력적인 부담을 덜었다고 볼 수 있다.△`전약후강` 징크스 털어낸 포항포항스틸러스는 전통적으로 전반기에 약하고 후반기에 강한 `전약후강`의 전력을 보여왔다.대체적으로 포항은 8~9월 이후 리그 상위권에 진입하는 기록을 보여왔기 때문. 이 때문에 시즌 초반에는 성적이 다소 좋지는 못했다.그러나 올 시즌은 달랐다. 포항은 시즌초반인 3월 16일(3라운드) 리그 6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포항은 1,2위권에 머물렀다.특히 5월18일 울산과의 경기 전까지 6승5무를 기록, 지난 시즌을 포함해 무려 19경기에서 무패(11승8무)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스플릿 A에 속한 포항은 10월 20일 울산에 선두를 내주고 줄곧 2위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리그 정상을 차지했다.올 시즌 포항은 `전강후강`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동안 겪었던 징크스를 시원하게 털어냈다.△포항 키워드 토종군단이 만든 `스틸타카` 올 시즌 포항의 키워드는 국내선수들이 만든 `스틸타카`로 집약된다. 세계적인 철강 경기 악화에 따른 모기업인 포스코의 지원이 줄어든 포항은 국내선수로만 팀을 꾸렸다. 국내파로 구성된 `토종군단` 포항은 조직력을 앞세운 정교한 패스를 선보였다.`스틸타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화려한 패스 축구인 `티키타카`를 빗댄 신조어라고 볼 수 있다.중원에서 이뤄지는 끊임없는 패스를 통해 공격 기회를 엿보고, 공격지역에서는 원터치 패스 서너 번으로 득점으로 이어졌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패스의 정교함이 높아졌다. 시즌 막판 6연승을 달리며 역전 우승 드라마를 펼치게 했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K리그 최초 `FA컵` `K리그 클래식` 우승10월 19일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망라한 한국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FA컵 결승전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포항은 전북현대를 상대로 120분간의 혈투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신화용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어 PK4-3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FA컵 정상을 밟은 포항은 지난해에 이어 FA컵 2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써 포항은 FA컵 통산 네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을 맛본 선수들은 K리그 우승 의지를 더욱 불태웠다. FA컵 결승전까지 포항은 리그에서 5경기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우승컵을 든 `토종군단`은 리그에서 5연승을 달렸고, 마지막 최종라운드에서 울산을 꺾으며 K리그 클래식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지난 2007년 우승 뒤 6년 만에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포항은 통산 다섯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포항 원천수… 유스팀도 `더블` 달성국내선수들로만 구성된 포항스틸러스가 더블을 달성한데는 `유스시스템`이 있어 가능했다.황선홍 감독이 지난 2010년 포항을 맡으면서 가장 무게를 뒀던 것은 다름 아닌 유소년 육성이었다. 포항 핵심으로 자리잡은 고무열, 신진호, 이명주, 김승대 모두 포항 유스팀 출신이다. 올 초 포항은 `꿈나무 창조 기획단`을 신설, 선수육성에 힘을 보탰다. 기획단은 선진 클럽과 기술 교류, 정보 수집, 성공 사례 등을 U-12(포철동초), U-15(포철중), U-18(포철고)로 이어지는 포항의 유스 시스템 소속 선수들에 대해 접목시켰다.이 같은 노력의 결과물로 포철고가 `더블`을 달성했다.포항스틸러스 산하 18세 이하 유소년팀인 포철고 축구부는 `2013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리그 왕중왕전(11월)`과 `아디다스 올인 챌린지리그(9월)`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디다스 올인 챌린지리그는 국내 프로팀들이 운영하고 있는 유스팀들이 모두 출전, 사실상 미리 보는 K리그 클래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향후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포철고의 우승은 포항의 미래와 한국축구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3-12-12

어린이집, 무엇이 문제인가 ① 범죄자 양산하는 영유아보육법

올 들어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에서 민간어린이집 원장의 국고보조금 횡령 등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있다. 그러다보니 어린이집 원장은 으레 `나라 돈 떼먹는 사람`이거나 `보육교사들의 급여를 가로채는 파렴치범`으로 치부되는 게 현실.이같은 상황에서 어린이집 원장들이 제도개선을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경북지역 어린이집 원장들이 11일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가진데 이어 12일에는 대구지역 어린이집 원장들도 10개 항의 제도개선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오는 13일에는 서울역광장에서 전국의 어린이집 임원들이 촛불집회를 하는 등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본지에서는 빈발하는 어린이집 국고보조금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어린이집 원장들이 주장하는 제도개선 문제를 5회에 걸쳐 집중적으로 조명해 본다.복지법인 재무회계, 公보육 특수성 반영안돼정부 자체산정 표준 보육료 제대로 지급않아유치원과 국가보조금 해석·적용도 달라 차별올해 대구·경북지역 민간 어린이집 원장의 국고보조금 횡령 사건은 대부분 보육료 산정과 양육수당 등과 관련된 내용이 차지했다.11일 보건복지부와 사법 당국 등에 따르면 민간 어린이집 국고보조금 횡령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투명하지 않은 회계문제와 영유아의 허위등록, 부정수급 등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보건복지부 김현준 보육정책과장은“민간 어린이집 실태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 어린이집 원장들이 회계 지식의 부족에서 오는 회계 불투명성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고, 허위등록, 부정수급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계 교육은 물론이고 컨설팅도 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하지만, 대구민간어린이집 원장들은 대부분 영유아법 제24조 등이 개정돼 유치원과 같은 법 적용이 되지 않는다면 국고보조금 횡령 사건은 잇따라 발생할 수밖에 없는 제도적인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현재 유치원은 교육부에서,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에서 각각 담당하고 있고, 국고보조금에 대한 해석도 다르다. 대표적인 것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자녀 지원부분으로 유치원은 유아학비지원금이지만 어린이집은 교부세와 보조금을 합한 형식을 띠면서 같은 내용이면서도 다르게 적용되는 사례라는 것이 어린이집 원장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특히 어린이집의 경우 영유아가 입소 11일 이상 돼야 한달간의 보육료를 받을 수 있어 입원과 병치레, 조퇴 등의 계산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이것이 바로 국고보조금 횡령으로 적발되는 등 범법자를 양산하는 주역이 되고 있다. 여기에 출석 일수 6~10일은 보육단가의 50% 지원, 1~5일은 25%를 지원하는 데 반해, 아동 결석에 따른 교사 인건비 등 비용은 전혀 감소되지 않아 형평성에 어긋나고, 부모의 보육료 차감 인식부족에 따라 오해가 발생할 소지마저 크다는 지적이다.심지어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1년 스스로 산정한 표준 보육료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으면서 재무회계 보고서를 작성토록 하고, 정부 보육료 이외에 차입금이나 재투자 비용을 제한하거나 허용하지 않아 이 부분도 어린이집 원장들의 국고보조금 횡령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또 회계처리도 사회복지사업법 내 사회복지법인 재무회계에 따라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공보육의 현실성과 특수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으면서 공보육에 사유재산 투자 및 책임까지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어린이집 관계자들의 지적이다.김동희 대구민간어린이집 회장은“보건복지부가 어린이집 회계의 투명성 요구를 하면서 모든 것을 운영비 내에서만 사용토록 하는 등 운영상에 애로사항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며“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어린이집을 할 원장들은 점차 줄어들어 공보육은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3-12-12

복지사각지대 구석구석 행복전도사들이 찾아간다

집배원 1천100여명 행복나르미 위촉, 2천400건 성과지난 10월 자발적 자원봉사대 `좋은 이웃들` 출범내년까지 15개 시·군 2천명으로 확대·운영키로□ 나눔활성화 한 취약계층 보호 앞장경북도는 민관협력을 통한 나눔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통한 취약계층 보호에 나서고 있다.우선 2009년 9월 현장성과 기동성이 뛰어난 경북지방우정청 우체국 집배원 1천142명을 행복나르미로 위촉하는 MOU를 체결하고 위기가구 발굴 및 보호역할 수행에 나섰다.이들은 우편물 배달을미위해 각 가정을 방문하는 특성을 이용, 최일선의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소외계층 위기상황 발견시 읍면동과 유관기관에 신속히 알리고 공동 대응하는 등 사회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행복나르미 활동상황을 살펴보면 2010년부터 2013년 상반기(3년 6개월간)까지 위기상황 신고 및 조치 50여건, 어려운 이웃지원 및 동향파악 1천700여건, 기타 복지연계 및 의견수렴 630여건 등 2천380여건의 성과를 올렸다.행복나르미제도는 김관용 경북지사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제도이다.김 지사는 평소 “태양이 아무리 높이 떠도 그늘진 곳이 있다. 지역사회의 어둡고 그늘진 곳을 밝히는 등불이 필요하고 한 순간이라도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없는 행복한 경북을 만들겠다”고 누차 강조해왔다.□ 행복나르미 주요 활동 사례행복나르미 주요활동사례를 보면 우편배달중 방문한 집에서 자욱한 연기와 함께 가스렌지 위에서 불꽃을 피우며 벌겋게 달아오른 냄비를 발견, 가스차단 후 신속하게 불을 끈 후 집을 비운 주민에게 알려 화재를 예방했다. (포항 구룡포우체국 김문현)풍기읍 백1리 자수고개 내리막길에서 사과를 잔뜩 실은 경운기가 전복되는 현장을 목격하고 119 긴급전화 후 이웃주민들과 급히 사고현장에 뛰어들어 다리가 부러진 중상자를 보호한 후, 119 응급구호 차량에 인계해 위기에 빠진 주민을 보호했다. (영주우체국 이계신)오지마을 주민들을 위해 평소 심부름꾼을 자처해 장보기, 의약품 구입 등을 대신해주며 특히 홀로 사는 어르신들과 깊은 인연을 맺으며 배달할 우편물이 없을 때도 수시로 들러 동향을 살피는 모습이 방송과 신문을 통해 여러 차례 보도되기도 했다. (김천우체국 김기철)또한 지역 주민이 아닌 수상한 사람이 동네에 기웃거리는 광경을 수상히 여겨 장수파출소에 신고해 농기계 및 농산물 분실을 사전에 예방 하기도 했다. (영주우체국 장덕후)□ `좋은 이웃들`도 복지사각 해소 노력경북도의 `좋은 이웃들`도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며 성과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좋은 이웃들`이란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보살핌을 목적으로 자발적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대로 택배배달원, 야구르트 아줌마, 검침원 등이 주요 구성원이다.`좋은 이웃들`은 사회공헌사업 추진 및 복지소외계층 발굴지원을 위해 설립된 경북도 사회복지협의회와 시군 사회복지협의체를 통한 민관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지난 10월21일 출범식을 가졌다.창단 배경은 지난 2011년 공중화장실에서 생활하는 3남매 사건이 언론보도되면서 복지사각지대가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사회복지협의회를 중심으로 민·관협력을 통한 복지사각지대 해소방안을 모색하게 되면서 설립됐다.경북도는 현재 3개 시·군 389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연말까지 7개 시·군 1천명, 내년다는 15개 시·군 2천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이와함께 경북도 보건·복지분야 정책연구개발과 사회복지시설 경영컨설팅 등을 위해 2011년 7월 출범한 재단법인 경상북도 행복재단은 지방자치단체 사회복지전달체계 개선을 위한 심포지엄 개최 등을 통한 경북형 사회복지모델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내년에는 사회복지시설의 경영전반 및 서비스에 대한 표준적인 기준을 설정하고 심사를 통한 사회복지서비스 품질향상을 위해 `사회복지시설 인증제`를 운영할 계획이다최근에는 고령화시대를 맞아 행복한 인생 2막을 위한 노후준비 아카데미를 개최하는 등 지역주민에 다가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호평을 받고있다.경북행복재단이 운영 중인 경북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 또한 도내 사회서비스 품질 관리 대책 마련으로 서비스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희망나눔 캠페인 통해 사랑 쌓아올 11월 20일 도청전정에서 경상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최 `희망 2014 나눔캠페인` 출범식이 있었다.이 자리에서 김관용 경상북도 지사는 “사랑과 나눔문화의 실천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행복을 이어 줄 때”라고 하면서 “작은 기부가 곧 사랑의 시작이다. 사랑의 빨간열매와 함께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쑥쑥 올라 갈 수 있도록 도민의 많은 동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희망 2014년 나눔캠페인`은 목표액 107억원이 모이면 100도를 달성하게 된다.이에 앞서 9월 7일에는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클럽창단식 및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가졌다. 경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현재 이상춘 현대강업※ 대표이사외 14명의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경북도는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현행법이나 제도로 보호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민간과 연계해 주민주도의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마을 이장, 부녀회장, 청년회장에 대한 복지교육을 실시, 마을 복지 지도자 또는 서비스제공자로 육성·활용하고 나아가 돌봄·교통 서비스 등 지역 복지문제를 마을이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사회서비스 공동체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경북 아너소사이어티는익명기부자 2명 포함 총 14명 가입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앞장민간협력을 통한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경북 아너소사이어어티 클럽은 지난 9월 창단됐다.창단식에는 김관용 경북지사를 비롯, 이대공사진 회장 등 1억원 이상 개인고액기부자들이 참석했다.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참여와 지원을 통한 밝은 내일을 여는 사회지도층의 모임이다. 우리 사회의 오랜 나눔의 전통을 현대사회에 맞게 되살려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정착을 유도하고 나눔 문화를 선도하는 촉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경북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익명기부자 2명을 포함, 모두 14명으로 2010년 이상춘 현대강업㈜ 대표이사의 1호 가입을 시작으로 2011년 2명, 2012년 7명, 올해 4명이 가입했다.제1호 아너소사이어티 이상춘 대표는 2004년 부터 현재까지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과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나눔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 이기원(60) ㈜제스코 회장은 소구경 강관분야 기술경쟁력 확보로 2010년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고, 성주드림악단장으로서 성주지역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도 주도하고 있다.현재 전국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영화배우 수애 등 모두 348명이 가입돼 있다.이대공 회장은 “자신이 많이 소유하고 있는 것 보다 사회 환원을 통해 더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며 “더 많은 지역인사들이 나눔 참여로 경북이 나눔문화의 상징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회장인 김관용 경북지사는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하신 귀한 분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주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몸소 실천해 준 것에 대해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3-12-09

독도경비대 백호지역대 송용석 이경

독도경비대를 알게 된 것은 지난 2012년이었다. 그 해에는 독도 분쟁이 잦아 매스컴에서 독도에 대한 기사를 자주 접했다.독도경비대를 지원하는 것은 일반적인 군대와 달리 좀 더 특별한 경험 그리고 독도에 대해 더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음과 동시에 독도를 나 스스로 지킬 수 있다는 자부심까지 느끼게 해줄 것 같았다.그래서 올해 독도경비대에 지원해서 독도경비대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독도경비대의 일원이 되는 일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 독도경비대를 뽑는 기준의 수준과 경쟁률이 굉장히 높기 때문이다.선발 인원이 적고 체력 검정 수준도 높아 시험에서 떨어질까봐 우려했다. 그 우려처럼 첫 시험에선 불합격했다. 하지만, 독도경비대에 정말 가고 싶었고 두 번째 시험 준비를 위해 꾸준히 체력단련을 했고 결국 시험에 합격, 독도경비대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합격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부모님께 알렸더니 매우 기뻐했다. 남자라면 누구나 당연히 가야 하는 군대지만 부모님께 기쁨을 드리게 돼 정말 뿌듯했다. 4주간의 훈련소 2주간의 교육대 기간을 마치고 난생 처음 가보는 울릉도로 향하는 길은 설렘과 기대감,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포항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울릉도에 도착, 울릉도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겨를도 없이 울릉경비대로 이동했다.울릉경비대에 전입신고 후 내무반에 들어서자 훈련소, 교육대 생활과는 다르게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울릉경비대에서 생활 한지 3일째 되던 날 백호 지역대로 전입하게 됐다. 전입하던 첫날 백호 소대는 울릉도에서 독도 입도 훈련을 하고 있었다. 강도 높은 훈련에 최선을 다하는 선임들의 모습이 정말 멋졌다.독도 입도를 앞두고 우리 땅 독도를 실제로 본다는 것과 그곳에서의 생활을 무척 기대했다. 배에서 찬란하고 웅장한 독도의 모습을 처음으로 본 순간, 그리고 독도에 처음 발을 내딛는 순간에 몸속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전율과 가슴 벅찬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었다.부모님을 독도 근무 때 초청해 절경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 환경적 요인에 의한 생활에서 불편함, 레이더 근무로 인한 바쁜 일과, 그리고 특히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힘들 때도 있다.하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며, 독도를 지킨다는 일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며 꿋꿋이 생활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독도를 수호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충성!

2013-12-09

경남 사천 `각산`

각산은 경남 사천시에 있는 산이다. 사천시는 옛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합쳐져서 새로 붙인 이름이지만 각산이 있는 곳은 예 삼천포시 바닷가 쪽이다. 그곳에 간 김에 등산도 하고서 바다 구경도 하고 겸사겸사하여 그곳으로 정한 것 같다.이번 등산이 `삼천포`라고 하니 오래 전에 은방울 자매가 불러 공전의 히트작이 됐던 유행가 `삼천포아가씨` 노래가 생각난다. “비 내리는 삼천포에 부산 배는 떠나간다. 어린 나를 울려놓고 떠나가는 내 님이여…”로 시작되는 노래는 옛 정취가 흠뻑 묻어나는 노래다.문화예술회관-각산약수터-대방사 코스 1시간 30분 소요사천8경 중 1경으로 불리는 창선삼천포대교 경관 빼어나평일에 지인이 사무실로 찾아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경북매일신문에 난 필자의 연재물을 보고서는 등산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지금은 날씨가 좋아서 괜찮지만 지난 한여름 무더위 때는 어떻게 등산을 다녀왔느냐며 묻는다.그 말을 듣는 순간 올 여름 더위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다녔던 전국의 많은 산의 모습과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힘들었지만 용케도 잘 참아왔던 것 같다. 그래서 무더위로 고생했다는 말보다 사람의 의지를 살펴보게 한 등산이라서 산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더욱 느낀다고 말하니 그 사람은 `허허`하고 웃는다.표정으로 봐서는 등산에 완전히 정신이 빼앗겼다는 표현 같은데 아무래도 좋았다. 산에 올라보지 못한 사람들은 산의 정상에 서서 지나온 길을 보면서 하늘을 마주보고 있는 등산가들의 기분을 잘 모를 것이기에 “등산 한번 해 보시지요”하고서는 말을 끝맺었다.그러고 있는데 등산연합회 임원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번 등산은 연합회 멤버들이 경남 사천의 각산으로 등산지를 정했다는 것이다. 필자가 생활체육회 대구광역시등산연합회 수석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기에 매달 한번 씩은 연합회 임원들과 동행하면서 관련된 유익한 정보를 주고받는다.등산이 있는 날이면 약속 장소에 새벽 일찍 간다. 그러나 이번은 등산일정에 여유가 있어 아침 8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임원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며 상쾌한 기분으로 차에 오른다. 차는 구마고속도로를 달려서 사천시내로 들어와서 도심을 거쳐 사천문화예술회관 앞에 11시경 도착했다. 여기가 각산 등산로 들머리다.일행과 함께 내려서 등산장비를 정리하는 등 준비를 하여 회관 뒤쪽에 보니 등산코스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그 안내에 따르면 각산 등산로는 6개 코스가 있는데 5개의 코스가 이곳 문화예술회관에서 출발하도록 되어 있다. 제1코스가 문화예술회관- 각산약수터- 송신탑을 거쳐 전망대에 올라 조망하고서 봉화대, 각산산성을 지나 대방사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총 길이 2.8km이고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소요된다고 적혀져 있다. 더군다나 각산 정상이 해발 398m로 낮은 곳이다 보니 편한 느낌이 든다.이 코스가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길이고, 거의가 비슷한데 2시간 이내의 짧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서 이곳 등산은 전국에서 바다와 함께 절경을 보러 오지만 사천시민들이 수시로 오르고 내리는 코스로 시민을 위한 안성맞춤의 등산로다.일행들은 서서히 등산길에 나선다. 첫 도착지인 각산 약수터가 여기서부터 약 1km 지점에 있다. 필자는 연합회 부회장단과 상의하면서 등산로 초입의 흙길을 천천히 올라간다.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길이어서 주변에 운동시설과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 곳이다.편안한 걸음으로 올라가니 각산 약수터가 나타났다. 그곳에서 물 한 모금씩 마시고 나서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 산에 오르니 도심과 바다가 나타나고 그 풍경들을 보면서 계속 올라 송신탑을 지나고 전망대 테크가 눈앞에 있다.15분 남짓한 시간에 전망대에 다다랐다. 여기서 남해바다와 시내 풍경을 조망해볼 수 있는 곳으로 전망대 테크가 잘 만들어져 있다. 전망대에 오르기 전 왼쪽 편에 설치된 안내판을 보니 안전을 위해 35명 이상은 한꺼번에 올라가지 말라고 써져 있다.일행과 함께 필자는 테크에 올라가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본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중심인 삼천포 앞 바다의 사량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올망졸망 떠 있다. 멀리 금산 등이 보이고 남해읍이 저만큼에서 희미하게 보이고 삼천포시가지와 함께 작은 항구들이 보인다.전체 풍경 중에서도 시야에 확 들어오는 것은 오른편에 보이는 다리모양이 예쁜 창선삼천포대교다. 이 다리는 이 도시가 자랑하는 사천8경 가운데 제1경이라 불리어질 만큼 주변의 경관이 빼어나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이번 등산에서 사천의 1경을 마음에 담는다.삼천포는 아름다운 미항으로서도 소문이 나 있는데, 각산에 올라 시내와 항구의 모습을 보니 그 연유를 알겠다. 어느 곳이든 바닷가의 풍경은 바다를 보며 자라난 나에게는 정겨운 풍경인데, 산에 올라 하늘과 맞닿아 있으면서 바다를 보고 있으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래서 머리를 스쳐가는 감정들을 한편의 시로 정리해본다.`시내 가까이 있어/ 언제나 오르고 싶을 때/ 마음 편히 오를 수 있는 산이/ 사천의 각산(角山)이다./ 이곳 정상이나 전망대에 올라보면/ 하늘과 저 아래 바다가/ 손을 내밀면 잡힐 듯 가까이 있다.// 각산에 올라/ 바다를 내려다보면/ 사천1경, 창선삼천포대교가/ 아름다운 그림처럼 떠있고/ 그 풍경에 가슴 적시는/ 상념 속의 나는 어느새/ 전설 같은 섬마을로 줄달음질친다.`(사천 각산에 올라)잠시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들을 보면서 아름다운 생각들을 하고서는 다시 다음 행선지를 향한다. 200m정도 오르니 각산이다. 각산은 정상이 해발 398m의 낮은 지대다. 삼천포항 서쪽에 바다와 접하면서 실안동을 말발굽처럼 둘러싸고 있는 도심에 있는 산이다.삼천포에서는 각산 건너편에 있는 와룡산이 널리 소문이 나서 이곳 각산이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입소문 따라 찾아오는 등산객들은 좋은 코스가 되고 기억에 남는 산으로 족하다. 일행은 정상에 올라 펼쳐지는 사천 시가지와 멀리 가까이 보이는 광경들을 보고나서 올해 마지막 정기산행 및 송년회를 기념하는 단체사진을 촬영했다.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주변을 살펴보고는 옆에 자리한 봉수대쪽으로 향한다. 급경사 나무계단을 계속 올라가니 평지가 나타나고 작은 돌에 `각산봉화대`라는 글씨가 새겨진 표지석이 있다.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봉수제가 군사적 목적으로 시행된 것은 삼국시대이나, 그 제도가 확립된 시기는 고려시대로 확인되는바, 1149년(의종 3)부터 법으로 정하여 실시했다고 한다. 이곳 각산 봉수대는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지난 대전 계족산 등산기에서 봉수대가 있어 언급한바 있지만 봉화는 고대의 통신방법으로 봉수라고도 한다. 연락할 일이 있을 때 높은 산 위에 일정한 장소를 정하여 낮에는 연기를 피우고 밤에는 불을 피워 신호를 주고받았다.일반적으로 연락방법은 평시에는 횃불 1개, 적이 나타나면 2개, 적이 국경에 접근하면 3개, 국경을 넘어오면 4개, 접전을 하면 5개를 올렸다. 만약 구름이 끼거나 바람이 불어서 연락이 안 될 때에는 봉졸(烽卒)이 차례로 달려서 보고했다고 한다.각산 봉수대는 경남도 문화재 자료 제96호로 지정됐고, 다양한 크기의 자연석으로 넓고 둥근 단을 만들고 그 위에 둥근 굴뚝 모양으로 연통이 세워져있다. 이곳에서는 남해 금산의 구정봉에서 올린 봉화를 창선도 대방산 봉수대가 받아 보내오는 신호를 받아 사천 용현면의 침지봉수와 곤양면의 우산봉수로 전달했고, 사량도의 공수산 봉수를 받아서는 고성의 좌이산 봉수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각산 봉수대에 올라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나서는 대나무 숲길을 헤쳐 나와 다음 행선지로 향하는데, 여기서 우리 일행은 각산선성, 대방사 절 쪽으로 가지만 이 지역을 잘 아는 일부 등산객들은 모충공원 쪽으로 하산한다.여기서 각산산성까지는 380m 정도의 가까운 거리다. 출발지인 문화예술회관에서 거리를 따지자면 2km정도이고, 이제 대방사까지는 1.2km 가량 남았으니 등산행사 가운데 산행거리로 치자면 3분의 1정도가 남았다.각산산성은 각산의 8부 능선에 잇는 산성으로 남쪽 성문은 원형대로 남아 있으나 성벽은 대부분이 허물어졌고, 242m 가량이 남아 있다. 이 산성이 만들어진 것은 서기 605년(백제 무왕) 때 무왕이 가야 진출의 거점으로 삼기 위해 쌓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처음엔 이 산성을 보고서 이곳이 바닷가여서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한 용도로 축성된 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백제 무왕 때 만들어졌다고 하니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각산산성을 따라 걸으면서 하산 길을 택하여 대방사로 내려왔다. 첫눈에도 조용한 사찰로 보인다. 마치 시골 산속에 있는 절과 같다. 이 사찰의 신도들도 물론 있겠지만 등산로 곁에 있어 오가는 등산객들이 찾아드는 곳이기도 하다.다른 절과는 달리 대웅전이 없고 그 대신에 `큰법당`이라고 한글로 쓴 도량이 있고, 높이가 12m나가 되는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이 있는데, 대방사의 이름난 부처님 상이기도 하다.둘러보니 절의 바로 뒤쪽 큰 봉우리가 봉황의 머리처럼 솟아 있고 그 양쪽으로 똑같은 높이의 작은 봉우리가 두 개씩 대칭을 이루고 있다. 그 모습이 풍수지리학상으로 봉황 한마리가 큰법당을 양 날개로 껴안고 있는 형상이라고 한다.일행들은 대방사를 한 바퀴 둘러보고서는 하산하여 올해 정기산행 마지막 행사를 일단 마무리했다. 송년회를 겸한 행사인지라 창선대교 밑 회식당에서 간단한 단합대회를 가졌다. 회장의 격려사에 이어 필자도 수석부회장으로서 한 마디했는데, 연합회 덕분으로 산 사랑이 더욱 커졌고, 경북매일신문에 산행기를 연재하고 있음과 내년에도 임원들이 솔선수범하자는 요지다.대구시등산연합회 임원들이 오른 사천 각산은 전국의 등산객들에게는 입소문을 통해 잘 알려지고 있는 힐링을 겸한 트레킹 코스로 적합한 장소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바닷가에 자리한 야트막한 산이니 봄여름가을 할 것 없이 사철 등산이 가능하여 많은 등산인들과 사천시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산이고, 연합회의 올해 정기산행 행사를 마무리하는 장소로 선택했으니 그 의미 또한 크다고 하겠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12-06

영일민속박물관, 군단위 민속관 최초 정부 준박물관 지정

점점 추워지는 계절, 초겨울 바람에는 향기와 낭만과 그리움이 스며있다. 먼 옛날 동해안 방어의 요충지로 넓은 들과 함께 농토가 비옥하다 하여 지어진 흥해를 찾아 떠나는 자전거 여행의 즐거움은 바다처럼 넓고 바람처럼 자유롭다.모성은 교수와 박계현 (사)문화와시민 이사장이 흥해의 깊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문화유산인 흥해향교에서 만나자며 자전거에 먼저 오른다.흥해향교, 조선 태조때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공자 등 성현 위패 모셔… 지금은 제사기능만□흥해 향교조선 태조 7년(1398)에 지었다고 전해지는 흥해 향교를 향해 떠나는 자전거 길은 초겨울의 신선한 바람으로 더욱 흥이 난다.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87호로 지정돼 있는 흥해읍 옥성리 132에 위치한 흥해 향교 대성전에 도착한 건 오전 9시. 이 지역에서 태어나 30년 이상을 이곳에서 살아온 흥해 토박이 채대원씨와 이병창 전교, 장두철·진석찬·정재학 전임전교가 반긴다. 전화로는 이미 여러 차례 통화해 구면 같은 사이다.“흥해 향교를 찾아오는 길은 지금도 아름답지만 경북도 기념물 제21호로 지정된 이팝나무 군락에 흰 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도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 합니다.”이병찬 전교는 흥해 향교에 대한 설명을 이렇게 시작했다.“옛날 한 가난한 선비가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지요. 하루는 어머니가 흰 쌀밥이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쌀독을 보니 쌀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상황. 어머니만 밥을 지어 드리면 틀림없이 아들에게 다 덜어줄 게 뻔했습니다. 아들은 고민하다 머리를 짜냈고 마당에 있는 큰 나무에서 하얀 꽃을 듬뿍 따다가 자신의 밥그릇에 담았습니다. 눈이 어두웠던 어머니는 아들도 쌀밥을 먹는 줄 알고 맛있게 잘 먹었다고 했습니다.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이 나무는 이밥나무가 됐고 음이 변해 이팝나무가 됐다는 설이 있습다. 혹자는 이씨(왕족)들이 먹은 하얀 쌀밥, 이씨들이 먹는 밥이라 하여 이밥나무가 됐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효자의 나무, 이팝나무 군락지는 봄이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장두철 전임전교는 “여기 꽃이 피면 온 산이 하얗게 돼 잎이 꽃에 묻힐 정도”라며 자랑을 그칠 줄 모른다. 고목들은 모두 한아름에 안을 수 없을 만큼 둘레가 크고 높게 뻗어 있다. 이 군락지에서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이팝나무 축제도 열린다고 한다.군락지는 고려시대 충숙왕 때인 14세기 초 이곳에 향교를 세우면서 기념으로 심은 나무에서 종자가 떨어져 번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100~150년가량 된 고목이 34그루, 최근 심은 나무까지 모두 50여 그루의 이팝나무가 자라고 있다. 꽃나무 아래 벤치도 초겨울의 서정을 더해준다.박계현 문화와 시민 이사장이 문화적 해설을 시작한다.“향교는 공자와 여러 성현들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운 교육기관입니다. 흥해향교는 조선 태조 7년(1398)에 지었다고 전하나, 연혁에 관한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한국전쟁 때 대성전과 동무만 남고 모두 불타 없어졌는데, 여러 차례에 걸쳐 수리·복원했습니다.”탐방단은 지금 남아 있는 건물 제사 공간인 대성전과 동무· 서무, 교육 기능을 수행하는 강당인 명륜당을 둘러본다.“대성전은 1970년에 기와를 새로 고치고, 1971년에 단청보수를 통해 복원했습니다. 앞면 3칸·옆면 3칸으로 이뤄진 대성전의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해 만든 공포는 새 날개 모양으로 짠 익공 양식으로 꾸몄습니다. 밖으로 뻗쳐 나온 부재의 끝을 날카롭게 했고, 위에는 구름 모양의 장식을 입혀 섬세하고 화려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기둥 사이에는 위쪽의 무게를 받기 위해 당초무늬와 연꽃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꽃받침을 설치했습니다. 안쪽에는 공자를 비롯한 그 제자와 우리나라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나라에서 토지와 노비·책 등을 지원받아 학생을 가르쳤으나 지금은 교육 기능은 없어지고 제사 기능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대성전에는 5성(五聖), 송조2현(宋朝二賢), 우리 나라 18현(十八賢)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 1명이 정원 30명의 교생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 이후 신학제 실시에 따라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에 석전(釋奠)을 봉행(奉行)하며 초하루·보름에 분향을 하고 있다.□ 영일민속박물관탐방단이 흥해읍 성내리 영일민속박물관에 하나 둘 씩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30분. 이팝나무 군락지에서 5분 거리다. 조선시대 흥해군의 동헌이던 제남헌을 수리해 민속박물관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민속박물관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지정된 박물관이다.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야외 수업을 나온 어린이집 아이들과 외국인 교사들도 감탄사를 연발한다. 먼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사용하던 생활용구와 농업 및 어업 기구, 고서적, 토기, 의복 등 4천600여점을 전시하고 있는데 구 영일군과 영일문화원이 공동으로 향토 풍습과 민속 유물을 보존하고자 만들었다고 한다.조선시대 헌종 원년에 건설된 흥해군의 동헌 건물을 수리해 1983년 개관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관하며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에 문을 닫는다.“1983년 10월 29일 개관 이후 1985년 5월 제2전시실을 신축하해 박물관의 면모를 갖춤으로써 당시 군단위 민속박물관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1987년 6월 30일 문화부로부터 준박물관으로 지정되었습니다. 4,297㎡의 대지에 약 495㎡ 규모의 전시실을 갖추어 지정문화재 1점(濟南軒)도 보관 하고 있습니다.”김환복 박물관 담당자의 설명에 이어 앞뜰에 있는 수령 600년된 회화나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나니 뿌듯한 마음으로 다들 얼굴에 환한 미소가 지어진다.□ 흥해 5일장황진후, 하정민 지역 인사가 장터를 앞장선다.“장터국밥은 장날이면 맛볼 수 있는 서민들의 별식이기도 했지요. 거기에 막걸리 한 잔 걸치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는데요. 오늘날 많은 5일장이 사라졌어도 도시 한복판에서도 `장터국밥` 메뉴를 내건 식당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한 번 찾아가 볼까요?”장터구경을 따라 나서니 이선덕 은하수로타리클럽 전회장과 여성 탐방대원들은 더욱더 신이 나는 모양이다. 동해안 최대의 상설시장인 죽도시장 못지 않게 물이 번득거리는 생선들이 싱싱한 비린내를 풍기고 식육점의 근육질의 어깨는 땀이 맺히고 그릇전에는 김장독 옹기들이 말갛게 얼굴을 씻고 나란히 앉아 있고 건어물 상가, 어패류 상가, 회집, 과일·야채 가게, 쌀 가게 등 없는 곳이 없다.장터 한쪽에 임시로 차린 국밥집의 가마솥에서는 돼지머리가 둥둥 끈 국이 김을 뿜으려 부글부글 끓고 있다.잘나고 못난 것도, 큰 것도 작은 것도, 없는 것을 빼고 있는 것은 흥해 5일장에 다 있었다.이 세상이 거기 다 있는 듯 했다.◇ 대표집필:모성은 교수◇ 문화가이드:박계현 (사)문화와시민 이사장◇자전거 협찬:서일주 포항녹색희망자전거사업단 단장◇사진촬영:안성용, 황종희◇취재동행:이명희, 이영숙, 이선덕, 김효은, 노경훈,◇제작책임:사단법인 문화와 시민

2013-12-05

한울원전 홍보관, 주민 종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한수원㈜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홍보관이 더욱 매력적인 모습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다시 한 번 리모델링에 들어갔다.한울본부 홍보관은 원자력발전을 비롯한 에너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울진지역 종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원자력 홍보관은 지난 1985년 원자력발전을 전 국민에게 홍보하기 위한 전시공간으로 문을 연 이후, 2004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단순 전시공간에서 종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뒤 2006년에는 지구온난화의 절박성을 일깨우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후변화 코너`를 상설했다. 이후 2011년에 방문객들에게 아늑한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휴게 코너를 보강하여 방문객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무더위가 심한 여름철에는 온 가족이 손을 잡고 홍보관으로 피서 오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최신 전시기법을 도입한 전시시설 리모델링이 11월부터 12월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홍보관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원자로 모형에 프로젝션 맵핑(3차원 공간에 2차원 영상을 투시하는 기법) 시공을 해, 영상 쇼 형식으로 관람객의 집중과 이해가 쉽도록 원자력의 원리를 설명할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 역사관`을 신설해 원자력 클러스터 사업과 4세대 원전 그리고 원전수출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며, 지역 특산물과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지역 홍보코너`를 신설해 유관기관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1985년 개관 이후 최근까지 리모델링사업 지속 추진에너지 단순 홍보 넘어 울진 체험관광 명소로 거듭나□ 지진 안전성 확인 코너 신설홍보전시관에는 원자력발전소의 주요설비를 축소 모형으로 전시해 방문객들에게 원자력발전소의 원리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매우 인기가 높으며 각 모형의 버튼을 누르면 자세한 해설과 동영상이 상영돼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가압경수로(PWR)와 비등경수로(BWR)의 차이점과 국내원전의 지진대비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 코너를 신설해 원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있다.홍보관을 찾은 단체 방문객들에게는 퀴즈를 통해 자연스럽게 원전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원전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원자력 퀴즈` 코너를 운영해 생토미 등 지역특산품을 당첨 상품으로 활용해 지역특산품 홍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또한 초등학생용, 중고학생용, 일반인용 등 눈높이에 맞게 구성한 다양한 원전 소개 책자는 원전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한울원전 홍보관의 견학은 A, B, C의 3가지 관람 코스로 돼 있다.A코스는 홍보전시관을 자유롭게 돌아보는 과정으로 약 30분 정도 소요되며, 초등학교 학생들이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부모와 함께 놀면서 공부하기에 적합한 코스이다. B코스는 전시관과 전망대 코스로 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전망대는 해발 100m 높이에 위치해 있으며, 청정한 울진의 앞바다와 함께 한울원자력본부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C코스는 B코스에 한울원전 5호기 내부 견학이 포함된다. 발전소 내부 견학은 전기가 실제로 만들어 지는 터빈발전기 건물, 발전소를 조종하는 주제어실 그리고 사용후연료 저장조 순으로 진행돼 현장 체험을 통하여 원전의 안전성을 몸으로 느끼는 코스이다. □ `머무르는 1박 울진` 여행 유도특히 한울본부에서는 연 10만여명의 홍보관 방문객 중 타지역의 단체 방문객들에게는 울진의 생태문화관광 자원을 활용, 코스 연계를 통하여 `머무르는一泊(일박) 울진` 여행을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울진의 `생태문화관광`을 컨셉으로 주민이 자랑하는 지역명소로 홍보관을 육성하기 위해 특산물 및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지역홍보코너를 신설해 지역과 상생 발전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한울원전 홍보관이 지역주민 등 외부인들로부터 각광을 받는 이유는 이것만이 아니다. 바로 대도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문화의 장`을 지역주민들에게 유감없이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홍보관에서는 일상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를 맛 볼 수 있다. 홍보관의 상시 공개는 물론, 영화, 음악, 공연, 전시 등 다양한 예술장르를 주기적으로 제공해주기 위해 홍보관을 운영하는 한울원자력본부 홍보팀은 사실상 휴일이 없다.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홍보관에서 열린 뮤지컬, 노래, 전시, 강연 등 문화교육 프로그램은 `세시봉 콘서트`, 황수관의 `신바람 건강법`, 구성애의 `새 시대의 아우성`, 전유성의 `웃음 그리고 행복한 삶을 위한 고정관념 타파` 등 110여회에 이른다.또 대도시 개봉관에서 상영 중인 가족중심 영화 상영만도 50여회에 달한다. 특히 `내아내의 비밀`, `늑대소년`, `광해`, `7번방의 선물`, `월드워Z`, `스파이` 등은 연속해서 만원사례를 기록하는 등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은 늦은 밤까지 홍보관이 후끈 달아올라 불야성을 이루는 진풍경이 연출되곤 한다. □ 생생한 문화예술 장르 맛볼 수 있어상반기에는 동국대 최영익 교수를 초빙해 직원가족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고전명화와 함께하는 영화아카데미` 강좌를 개설, 약 10주에 걸쳐 명화를 함께 감상하고 영화감상 기법과 영화에 숨겨진 의미를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의 단순한 감상에서 더 나아가 그 이면까지도 탐색하는 문화강좌는 고품질의 문화 향유에 목마른 지역 주민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듣는다.또한 하반기에 시행된 연세대 김상근 교수의 `메디치 가(家)의 역사를 통해 알아보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은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왕가와도 같은 역할을 한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의 흥망성쇠를 통해 인문학적·역사적인 관점에서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키워드를 제공했다.한정탁 한울원자력본부장은 “한울원전 홍보관은 단순히 원자력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 발달사만을 담은 전시공간이 아니라, 생생한 문화예술장르를 직접 체험하고 맛볼 수 있는 종합문화공간”이라고 강조한다. 또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강조되는 시대에 홍보관은 열악한 문화적 조건을 해소하는 광장이자, 다양한 문화적 층위를 직접 맛보는 소통의 장”이라며 “한울원자력본부는 홍보관의 문화친화적 경영으로 지역민들의 바람과 욕구를 낱낱이 수용, 지역공동체 경영 기틀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한편 지난 2004년 종합 홍보관의 면모를 갖춘 이래 지금까지 홍보관을 찾은 방문객은 450만명에 달한다. 홍보관이 미래세대를 위한 학습관이자 지역주민의 문화향연공간을 넘어 울진지역의 체험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3-12-03

백호지역대 독도경비대장 이광섭 경감

백호를 기다리는 겨울 둥지 독도!올 6월 2번째 근무를 마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번째 근무를 위해 겨울 독도에 입도 했다. 우산봉 헬기장에 핀 저 왕 해국, 하늘거리는 갈대. 무사히 잘 있어준 독도가 고맙다.독도에서 안타깝게 사고를 당한 선배 경찰관과 어민 위령비에 인사를 올리며 독도 영원과 우리 대원들이 무사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보살펴 달라고 간절한 기도도 올렸다.입도 전 울릉군 북면 평리지역 대 송곳바위와 코끼리 바위를 벗 삼아 해안경계 100일, 울릉경비대에서 혹독한 예비대 훈련 50일은 알찬 시간이었다.그 간 백호 가족도 많이 바뀌었다. 작전팀장, 통신팀장이 새 보금자리를 찾아 떠났고, 그렇게 열심히 하던 이대일, 오창준, 김현중, 김웅진, 홍세영, 백용규, 권세현, 임영규 등 든든했던 아들들이 거룩한 독도수호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사회와 가정으로 무사히 돌아갔다.모두가 보고 싶고 또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새롭게 가족이 된 아기 백호도 고된 훈련을 소화하면서 늠름히 잘 적응하고 있어 한결 마음이 가볍다. 그 간 대원들의 훈련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해준 장일영 울릉경비대장님, 본부 지휘 직원들, 행정대원들 등 모든 분들께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특히 호랑이 작전팀장(경사 장지원)의 독도수호 맞춤형, 강도 높은 레펠·특공무술 등 각종 훈련을 거부반응 없이 악발이 근성으로 따라준 우리 백호 아들들 너무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입도 전 검열시범 훈련은 완벽했다. 장하고, 고맙다. 이 모두가 우리의 심장 독도를 어떤 악조건에서도 수호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뭉쳐진 한마음이 아닐까.오랜만에 집사람과 며칠간 함께한 시간은 너무 행복했었다. 몇 달은 헤어져 있어야 하기에 걱정하는 집사람을 보면서 평소에 잘 해주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파도는 높아지고 벌써부터 칼바람이 분다, 혹독한 겨울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 추위 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대원들의 충만한 사기와 우리를 염려해 주시는 국민의 따듯한 정이 있지 않은가.독도는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영원한 우리 땅이고 우리의 자존심이기에 우리 경찰이 목숨 걸고 지켜야 할 곳이다. 아무런 걱정하지 마십시오. 충~성!

2013-12-02

복지사회 구현 최전선 담당 공무원 처우개선 `발등의 불`

의학의 발달과 더불어 노령인구의 급증에 따라 사회복지정책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대선공약으로 사회복지 정책의 확대를 강하게 주장했고, 현재 정부는 사회복지 정책에 포커스를 맞춰 각종 대책을 수립하거나 쏟아내고 있는 형편이다. 이렇듯 복지가 강조되면서 재원부족뿐 아니라 복지담당 공무원의 업무과다 등 여러 가지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이에따라 경북도는 정부의 복지정책에 맞춰 변화하는 사회복지정책을 수립하고 적극적인 복지행정을 펼치기로 했다. 본지는 경북도가 시행하는 복지정책에 따라 복지체계 전달체계 개선, 민관협력 활성화를 위한 나눔문화실천, 사회보장 활성, 장애인 지원정책 등 을 시리즈로 게재한다.인력 확충·업무과중 해소 등 근무여건 개선 주력읍면동 주민센터 기능 전환으로 복지허브화 추진□사회복지공무원 사기진작 우선사회복지 업무는 정부 17개 부처에서 시행하며 세부적으로 292개 사업이다.가장 핵심적인 170여개 업무는 지자체가 수행하고 있으며, 올해 초 업무량증가로 타시도 사회복지공무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급기야 올해 초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보건복지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관련 공무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며, 더 이상 반복 되어서는 안된다”고 할 정부로 정부의 주요 관심사가 됐다. 이어 안전행정부 주재 시도 사회복지 관련 회의에서 여러 대책들이 있었지만 일선 사회복지공무원들이 만족하는 시책이 마련되지 못했다.이에따라 경북도는 선제적으로 사회복지공무원 근무여건 및 처우개선 대책을 수립했다.대책의 주요내용은 첫째 사회복지인력 확충을 위해 내년까지 계획된 516명을 올해 말까지 확충하기로 했으며 2015년 이후 복지인력 확충계획수립을 위해 범 정부 차원의 사회복지전달체계 개선 소요인력 확충계획을 조속히 수립할 것을 건의했다.경북도 사회복지담당공무원은 1천955명으로 사회복지직렬공무원은 1천117명, 행정직 등 기타직렬공무원은 838명으로 읍·면·동 당 평균 3.2명이 근무하고 있다. 사회복지담당공무원이 1명인 34개 읍·면·동은 행정직 재배치를 통해 2명이상이 되도록 긴급 인력배치를 실시했다.둘째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해 사회복지공무원은 영농지도 등 타 직렬이 수행 가능한 업무는 겸직을 금지하고 사회복지업무만 전담토록 조치했다. 이어 사회복지 통합관리망 관리권한을 일반공무원에게도 필요한 경우 제한적으로 허용하도록 해, 사회복지전담공무원 업무과중을 해소했다.셋째 사기진작 대책을 위해 읍면동 사회복지담당공무원 등 업무량과다 및 업무수행 실적이 탁월한 경우 실적가산점 등 인센티브를 부여토록 했다.사회복지직 승진기회 확대를 위해 시군 과장직위의 복수직위 확대, 팀장직위는 사회복지직렬을 우선배치토록하고 도의 경우에는 5급 복수직위결원시 복지직 공무원을 충원토록 했다.매월 3만원씩 지급하는 특수업무수당도 생계형 민원 업무 상담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민업무의 특수성을 감안, 올 6월부터 7만원으로 인상지급하고 있다.사회복지공무원의 신변안전 보호책도 내놓았다. 개인핸드폰으로 업무를 추진할 경우 복지민원의 수시 전화로 업무방해 및 사생활침해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복지업무 수행시 공용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 또 안전한 상담창구 운영을 위해 민원인과 안전거리가 충분히 확보된 상담대는 물론 상담창구에 전화기 및 녹음장치, CCTV, 비상벨을 설치토록 했다. □경북형 복지허브화 추진경북도는 `읍면동 주민센터 기능전환`을 통한 경북형 복지허브화 추진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복지허브화 추진은 도시형과 농촌형으로 구분, 도시형에는 시 단위별 1개동 주민센터를 One-Stop맞춤형 복지서비스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2단계는 전 시군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현 주민센터를 유지하면서 사회보장정보시스템 등을 통한 지원 가능한 복지급여 처리를 확대하고 대상자 특성에 맞는 복지정보 종합안내 제공, 방문서비스 활성화, 저소득가구에 대한 고용·복지·연계, 탈 빈곤 기능수행 등의 역할을 하는 기능보강형 복지허브화 사업을 시범운영토록 했다.시범운영지역은 시지역이 포항시(송도동), 경주시(성건동), 김천시(자산동), 안동시(평화동), 구미시(송정동), 영주시(가흥1동), 영천시(서부동), 상주시(남원동), 문경시(점촌5동), 경산시(서부2동)고, 군지역은 울진군, 울릉군이다.또한 울진군과 울릉군에는 희망복지지원단 운영강화를 위해 분소운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시범운영기관에는 무인민원발급기 1대씩을 전액 도비로 설치토록 해, 주민등록등본 등 민원을 처리 대민업무 인력을 지원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복지허브화 사업의 주요내용은 복지기능을 대폭강화하는 것이다. 우선 지방세, 건설, 청소, 교통행정, 민방위 업무 등을 본청으로 이관하고 기초생활수급 실태조사 및 사례관리, 복지라운지 구축, 지역복지협의체 운영 등 복지업무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업무이관에 따른 잉여인력 동 주민센터를 복지인력으로 전환하고 보건직, 방문간호사 등을 동 주민센터에 배치 주민 건강 상담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경상북도는 복지전달체계의 문제점을 저출산, 고령화 등 사회경제적 환경변화 등으로 인한 다양한 사회적 위험에 대비해 복지예산은 급속히 증가했으나, 사회복지 깔대기현상으로 최일선 공무원의 업무과중과 사기저하로 복지서비스의 질이 저하되었기 때문으로 보고있다.경상북도는 선제적으로 도시지역은 주민들의 접근성이 높은 동 주민센터의 복지허브화를 추진하고 농촌지역은 희망복지지원단 운영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즉 민간 복지 자원의 적극적 활용과 보건-복지-고용 등 연계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원스톱 통합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이를이해 보건복지부, 안전행정부와 함께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며, 경상북도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우선 시범운영을 하고 이를 통해 지역별 특성에 맞게 복지허브화를 착근시킨다는 방침이다.▲ 조흥구 경북도 복지담당 사무관정부 주도형 사회복지서 지역중심 시대 대비해야조흥구 경북도 복지담당사무관“복지정책의 효율화를 위해 무엇보다 복지전달체계 개선이 이뤄져야 합니다”조흥구 경북도 사회복지과 복지정책담당사무관은 사회복지전달체계 개편의 목적은 지방자치단체의 복지깔대기를 해소하고, 원스톱 통합서비스 제공 등 체감도 높은 복지를 구현하기 위해서임을 강조했다.사회복지전달체계 개편의 핵심은 다수의 복지사업이 자치단체를 통해 전달되고 있는 현실에서 업무과중으로 효율적인 복지정책을 수행할 수 없는 만큼, 복지사업 기준표준화, 업무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업무부담 경감으로 자치단체 복지전달체계 개편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즉 이러한 기반 조성과 함께 동 주민센터 복지허브화 등 전달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민간과의 협력을 통한 복지전달체계를 보완하는 것이라고 재삼 강조했다.업무과중으로 인해 올해 초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회복지공무원들로 사회문제화까지 된 것은 사회복지전달체계에 많은 문제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경쟁적으로 부처별로 신규 복지정책을 추진할 뿐 추진체계개편과 인력확충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보건복지부 등 중앙부처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회복지정책이 머지않은 장래에 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지역밀착형 복지정책을 추진하게 되는 시대에 대비해야 된다고 말했다.내년 10월부터 맞춤형 개별 급여체제 전환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생애주기별 맞춤형복지제도` 시행에 맞춰 전국적으로 전달체계개편이 추진된다. 이에 앞서 경상북도는 선제적으로 지방세, 건설, 청소, 교통행정업무를 시청으로 이관하고 사회복지분야에 인력증원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동 주민센터 복지허브화 시범사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또 복지가 사회의 화두가 된 만큼 복지공무원들에게 기대 역시 큰 것이 사실이라며 최선을 다해 주민복지실현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3-12-02

담배제조공장서 탈바꿈한 대구예술발전소

세계 곳곳에서 쓸모없어진 산업유산이 멋진 예술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영국 템즈 강변의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를 개조한 테이트모던 현대미술관, 중국의 옛날 전선공장 자리에 갤러리와 미술관이 들어선 베이징 798예술지구 다산쯔, 일본 제련소 공장의 환경 오염물로 죽어가던 섬이 통째로 예술의 섬이 된 일본의 나오시마와 이누지마 등이 산업현장이 예술명소로 탈바꿈해 세계적인 명소 거듭나고 있다.공연·영상·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 소화 가능“젊은 예술가 발굴·국제적 네트워크 형성에 박차”우리나라에서도 옛 정수장을 활용한 선유도공원, 옛 수도가압장을 되살려 활용한 윤동주 문학관 등이 손꼽히고 있다.대구시는 도심 내에 자리잡고 있는 산업유산인 중구 수창동 KTG(담배인삼공사) 연초제조창의 별관창고를 기부받아 지난해 예술가의 실험 공간인 대구예술발전소를 개관했다.1909년에 세워진 산업유산에 들어선 대구예술발전소는 예술의 다양성과 창조성에 기존의 문화예술관련 기관에서 다루지 못하는 실험적인 예술들을 폭넓게 수용하고 융합, 발전시키는 지역의 새로운 문화융성 프로젝트이다.대구시는 지역예술계에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의 개념을 제시할 대구예술발전소를 올해 3월 개관해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실험, 창작, 작가와의 소통, 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시민참여프로그램으로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지역문화플랫폼으로 자리매김시킬 계획이다.이곳에서는 올해 개관기념 문화행사 `대구예술발전소; 수창동에서`를 시작으로 전시, 공연, 포럼, 강연회 등 많은 예술 활동들이 진행됐으며, 하반기에는 대구의 미디어아트 분야의 성장과 해외교류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프로젝트 `Daegu Media Art ZKM 2013`과 젊은 신진예술가 창작 지원 사업인 `Ten-Topic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그리고 세계 3대 미디어아트 기관인 독일 ZKM / Center for Art and Media Karlsruhe과의 향후 지속적인 문화 교류를 추진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고 어린이 예술체험공간인`키즈스페이스`와 지역문화예술 전문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예술정보실` 그리고 시민과 예술가들의 직접적인 만남을 위한 `만권당 프로젝트`를 상설 운영하고 있다.Daegu Media Art ZKM 2013은 미디어아트 등 실험적인 성향의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들이 증가하는 대구의 글로벌 네트워크 프로젝트로 독일 ZKM 과 미디어 테크놀로지 기반의 예술교류를 통해 대구를 미디어 예술의 유럽 교류와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고자 한다. 현재 국내·외 미디어아티스트들의 인터랙티브적 통합(다원)예술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 Better than Universe가 1,2층 전시실에서 진행되며 12월 15일까지 계속된다.내년 1월 5일까지 진행되는 Ten-Topic Project의 Ten-Topic은 예술의 다양한 장르 및 주제로 다양한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Ten-Topic Project를 통해 선정된 예술가들은 무용, 연극, 음악, 퍼포먼스 등의 공연 예술분야와, 평면, 입체, 설치, 미디어, 디자인, 공예 등의 시각 예술분야 등 27개팀 5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예술발전소 4, 5층 15개 스튜디오에 입주해 전 장르를 아우르는 `합동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참여예술가 간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이끌어 내는 실험무대의 장을 펼치고 있다.만권당 프로젝트는 시민과 지역예술가들이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플랫폼 구축을 목적으로 문화예술관련 도서를 기반으로 하는 시민 휴게공간인 `북라운지`와 예술과 일상의 경계에 있는 다양한 생활예술 소품들을 접할 수 있는 `예술테마카페`, 예술가와 직접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예술강좌`로 구성되어 있다.지난 3월8일 닻을 올린 이 프로젝트는 지난 4월27일 열린 북성로 페스티벌 때 국악인 김수경씨가 기타리스트 김종락씨와 함께 이색적인 무대를 마련, 예술발전소 건물 옥상에는 600여 명의 젊은이가 운집했고 관객은 열광했으며 이날 공연을 계기로 대구예술발전소는 SNS를 통해 전국에 알려지기도 했다.대구예술발전소 3층에 위치한 예술정보실은 지역 문화예술자원의 보존, 열람 및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3D 입체영상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회화,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예술작품을 실감형 콘텐츠로 구현한 인터랙티브 체험공간이다. 대구의 시대별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영상·사진자료 정보를 제공하고 360도 미디어아트를 전시 중인 `써클비전`, 대구 문화축제관련 정보를 경험할 수 있는 `대구 문화축제`, 인터랙티브 자전거를 통해 대구의 문화거리 체험할 수 있는 `문화인물 거리체험`, 지역 문화예술 아카이브 검색 및 도서열람공간인 `문화예술 아카이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키즈스페이스는 어린이들에게 문화예술작품의 감상과 체험까지를 경험함과 동시에 신체와 감성이 고루 발달할 수 있는 놀이문화공간으로 다양한 디지털 그림도구들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디지털 캔버스`, 동작인식을 통해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동작인식 게임`, 그리기 체험과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테이블`, 샌드아트·고무줄놀이·핀스크린·발판피아노 등 곳곳에 어린이를 위한 체험놀이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어린이집, 유치원의 단체관람이 줄을 잇고 있으며 지역의 색다른 어린이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대구시에 따르면 키즈스페이스와 예술정보실은 지역 어린이집, 유치원 등 단체관람이 이어지면서 개관 2개월 만에 1만3천여 명이 다녀다는 등 지역 어린이들에게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대구시 김대권 문화체육국장은 “2014년에 대구예술발전소는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해 인큐베이팅 하며, 해외 주요 문화기관들과 폭넓은 교류로 국제적 네트워크을 형성하고 문화예술 분야와 관련해 현장에 기반을 둔 교육 및 창작 동력 생산의 자체 가능성을 제시하는 다양한 문화행사 프로그램을 교류하며 지역의 우수한 작가들을 해외로 진출시키고 해외 작가들을 대구예술발전소로 입주시키며 교류하는 창작인큐베이팅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3-11-29

`학생이 행복한 대학` 기치… 취업·인재양성 탁월한 성과

학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구대가 201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총 1천936명을 모집한다. 원서는 12월 20일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인터넷을 통해 신청받는다.(전체 모집인원은 수시모집 결과에 따라 일부 변동될 수 있다) 대구대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에 따라 국어, 영어, 수학 과목 A·B형 응시생들의 계열별 교차지원이 가능토록 했다. 인문사회계열은 영어 B형에 25%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자연공학계열은 수학 B형에 15%, 영어 B형에 25%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이 중 영어교육과, 유아교육과, 특수교육과, 초등특수교육과, 수학교육과, 물리치료학과, 간호학과는 영어 B형이 필수로 지정되며, 수학 B형에 15%의 가산점도 부여된다. 예체능계열은 A·B형 선택에 따른 가산점 및 필수 지정은 없다.모집 군별로 살펴보면 수능 100%를 반영하는 `가`군 1천37명(일반전형), 수능 70%와 학생부 30%를 반영하는 `나`군 836명(일반전형), 전형에 따라 수능 100%와 학생부 100%를 반영하는 `다`군 63명 등이다. 정시 `가`군(일반전형)은 수능 100%를 반영해 학생을 선발하지만, 영상애니메이션디자인학과, 생활조형디자인학과, 패션디자인학과, 실내건축디자인학과는 수능 30%와 실기 70%를 반영하며 시각디자인학과는 수능 40%와 실기 60%를 반영해 합격자를 뽑는다. 정시 `나`군(일반학생전형)은 수능 70%와 학생부 30%를 반영해 학생을 선발하고 사범대학은 수능과 학생부 외에 교직 적·인성 면접(10%)이 추가되고, 예·체능 계열학과는 학과에 따라 수능과 학생부, 실기 반영비율이 달리 적용된다. 정시 `다` 군은 농어촌학생전형, 장애인 등 대상자 전형은 수능 100%를 반영하고 특성화(전문계) 고교졸업자, 특성화(전문계) 고교 졸·재직자,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전형은 학생부 100%를 반영한다.전국 최우수 교원양성기관 선정, 특성화대학 자리매김`2명중 1명 장학생`에 복지 확대·글로벌화 지속적 추진□취업에 강한 최우수 교원 양성기관`학생이 행복한 대학` 대구대는 드넓은 캠퍼스 부지와 문천지 호수를 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친환경적인 캠퍼스로 유명하다. 한국대학신문이 주관한 `아름다운 캠퍼스 TOP 10`에도 선정된 대구대 캠퍼스는 늘 푸른 주제공원, 행복 숲길, 비호동산, 모네 연못 등 자연 휴식공간과 승마, 수상 스포츠, 골프, 수영 등 레포츠 시설은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행복이다.`취업에 강한 대학` 대구대는 지난 8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2013년 대학 취업률 발표에서 취업률 53.2%를 기록해 `가`그룹(졸업생 3천명 이상)에서 전국 13위, 대구·경북지역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대학이 상위권을 휩쓴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대구·경북지역 대형 대학 취업률 1위 자리를 지켰다.또 올해 초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2012년 청년취업진로지원사업` 평가 결과, 전국 4위에 올랐으며, `2013년 지역 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등 취업 관련 성과들이 이어지고 있다. 2011년에는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일자리 창출 유공자 정부 포상`에서 청년 고용촉진 사업의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지난 2010년 전국 8개 사범대학에만 부여된 A등급 전국 최우수 교원양성기관에 선정된 대구대는 올해 국·공립 교원 임용시험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222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교원 양성의 산실`임을 재확인했다. 특히, 올해 대구대가 배출한 특수교육 교사 합격자 수는 127명을 기록해 특수교육 특성화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대구대는 200석 규모의 교원임용고시원을 운영하고, 전국의 유명 교수를 초청해 수시로 임용관련 특강을 하는 등 학생들의 임용시험 준비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정부지원금 170억 확보해 교육 재투자대구대는 각종 정부지원사업에서도 거침없는 속도를 내고 있다. `2013학년도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원금인 51억 2천여만원을 확보했고,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사업)`에서 현장밀착형 대학 중 가장 많은 금액인 54억 4천만원을 지원받았다. 또한, 전국 5개 대학만이 선정된 산학융합연구마을 사업으로 40억원을 지원받는 등 총 170억원이 넘는 정부 지원금을 확보했다.이 같은 정부지원금은 학생들의 장학 지원, 취업 및 창업 경쟁력 제고, 글로벌 인재 양성 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교육 환경 개선에 재투자돼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2명 중 1명이 장학생`인 대구대는 신입생들을 위한 장학 혜택도 대폭 확대했다. 대구대는 80여 종의 다양한 교내·외 장학제도를 마련하고, 특히 우수 신입생 모집을 위해 모집시기별 모집단위별 입학성적이 상위 20% 이내인 약 1천명의 신입생에게 `입학성적 우수장학금`으로 입학 첫 학기 수업료의 반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이외에도 2009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DU리더스장학금`은 등급에 따라 대학등록금과 학비보조금, 특별 교육프로그램, 기숙사비, 해외어학연수 경비, 학교시설 무료 이용 등의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지역 속 글로벌 캠퍼스로 명성이 높은 대구대는 26개국 169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하고 세계 곳곳으로 교환학생, 장·단기 해외 외국어연수, 복수학위, 현지학기제, 해외현장실습생 등을 파견하고 있으며, 콩고민주공화국을 비롯해 25여 개 국가에서 온 800여 명 이상의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학생 복지를 위해 12개 동 3천700여 명의 학생이 함께 생활하는 최신식 기숙사 시설과 영화관, 수영장, 헬스장, 골프장 등을 갖춘 최첨단 스포츠 레저시설인 종합복지관을 갖추었다. 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위해 대구 전 지역에 매일 160회에 걸쳐 통학버스를 운행하고, 대구지하철 1,2호선과 연계한 순환버스 상시 운행과 울산, 포항, 구미, 경주, 경산, 영천 등 대구 인근지역 시외 통학버스도 함께 운행하고 있다.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13-11-29

강원도 정선 함백산

벌써 11월 하순이니 계절도 깊이 익었다. 시간의 흐름을 `익었다`고 표현해 놓고 보니 어딘가 이상한데, 익었다는 것은 `깊어간다`는 의미로 그만큼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늦가을 등산은 우리의 인생길에서 더욱 깊은 의미를 더해주는 것이다. 이제 가을 등산이 끝나가고 눈이라도 올 양이면 겨울등산 시즌에 접어들 것이다.전문 등산가에게는 동절기 등산이 신이 나겠지만, 취미 클럽 수준의 등산 애호가들은 그래서 깊어가는 계절이 서운할지도 모른다.매달 네 번째 일요일 등산은 테마 등산이다. 대구지역 문인들 중에서 산을 좋아하는 지인들의 모임인 대문트레킹(카페 : cafe.daum.net/dmschi/)에서 갖는 51번째 행사는 색다른 트레킹이다.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함백산, 정암사 등을 둘러보는 코스인데, 버스를 이용하여 봉화 춘양으로 가서 그곳에서 강원도 태백시 철암까지는 백두대간 무궁화열차를 이용한다.태백 구문소-용연동굴-정암사-만항재-봉화 현불사 코스중함백 오르면 백두대간 한눈에… 억새풀·일출장면 유명아침 6시 출발한 관광버스는 55번 고속도로를 달린 후 봉화로 빠져나와 9시 조금 지나서 춘양역에 도착했다. 일행은 9시22분발 철암행 기차를 갈아타야하는데 시간이 남아 농촌의 조그만 역을 구경했다. 작은 역이지만 아름답게 꾸며져 정감이 가는 시골역이다.이 철로 구간은 1963년부터 영암선에서 영동선(영주-강릉)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철로구간 가운데 봉화군 관내의 기차역은 모두 13개이다. 그 가운데 춘양역에 대해서는 전해지는 말이 있어 잠시 소개해본다. `억지 춘양`에 관한 내용이다.사람들은 흔히 `억지춘향`이란 말을 쓰는데, 이 말은 `억지춘양`의 잘못된 내용이다. 자유당 시절 영암선 철도를 가설할 당시에는 춘양은 빠져 있었고, 춘양 직전역인 법전역에서 녹동역으로 직선으로 가도록 되어 있었다. 그 당시 봉화지역 국회의원이 춘양 출신으로서 자유당의 원내총무(현재로 치면 원내대표)를 맡고 있던지라 권력이 막강하였다.그래서 이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소나무(춘양목)를 반출하는데 기차가 필요하다고 하여 춘양이 있는 지역까지 철로를 변경하여 마치 오메가(Ω)처럼 위로 볼록하게 돌아져나가게 했다. 그런 사실에서 연유되어 억지로 춘양역을 만들었다 하여 `억지춘양`이라는 말이 생겨났던 것으로 필자는 들은바 있다.경북 영주와 강원도 철암 사이를 잇는 영암선은 대한민국 건국 이후에 최초로 놓은 철도이다.1949년에 착공하여 6·25전쟁기간 중 공사중단기를 거쳐 1955년도에 개통된 영암선은 착공당시에는 해방이후 최대의 국책공사였던 것이다.시간이 되어 백두대간 무궁화 열차가 들어왔고 일행은 신속히 기차에 올라 1호차에 마련된 좌석에 앉았는데, 한 칸을 전세낸 것과 다름없다. 이내 기차가 출발했고 깊은 계곡을 굽이굽이 돌면서 승부역을과 석포역을 지나 강원도를 땅에 진입하여 동점을 지나 철암역에서 내렸다.기차를 타고 오면서 특이한 것은 30개 정도의 터널을 통과한 것인데, 그 거리가 무려 8km다. 이 거리는 구간 길이 88km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데 깊은 산 중의 굴속과 계곡과 산 중턱을 따라 1시간가량 객실 안에서 즐기다보니 기차로 수학여행 가는 색다른 맛을 가져다준다.철암역에서 내린 일행들은 다시 관광버스를 타고 첫 코스인 구문소로 향한다. 이번 트레킹은 본격적인 등산이라기보다 늦가을 자연 풍경을 마음에 스케치하고 돌아오는 것으로, 일정은 태백의 구문소 탐방 자연사박물관- 용연동굴 탐사- 정암사- 함백산 만항재- 봉화 현불사를 거쳐 귀가하도록 계획되어 있다.필자는 계획을 일부 바꾸어 태백의 박물관과 동굴을 관람하는 대신에 함백산과 중함백산을 등산을 마치고 난 뒤에 함백산 자락 끝에 있는 정암사에서 일행들과 합류하기로 하고 헤어졌다.태백에서 일행과 떨어져 나와 필자는 차를 갈아타고 함백산 밑 기슭에서 도착하여 잠시 몸을 풀고서 단독 등산을 시작했다. 들머리 주변 등산길에서 서걱이는 갈대를 보면서 함백산 정상으로 부지런히 걷는다.한참 걷다보니 함백산으로 올라가는 평탄한 시멘트 포장길인 지방도로가 나타났는데 출입구가 봉쇄되어있다. 그 길로 곧장 올라가면 평탄한 길로 정상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는데 출입통제가 되었으니 가파른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이곳은 자전거타기 산악회원들이 즐겨 찾는 곳인데, 등산로가 통제되다보니 지금은 자전거동호회나 일반 등산인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호젓한 늦가을 등산길을 홀로 걷는다.1시간 10분동안 산등성이를 치고 올라가니 함백산 정상이 나타났다. 정상표지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서 주변 경관을 살펴본다. 단풍은 멀리로 물러갔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산세들이다. 지대가 높아 그런지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의 맛은 이미 겨울을 예고하고 있는 기분이다.함백산은 그 높이가 1,573m으로 강원 동부지역에서는 최고봉이다. 우리나라 산 가운데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설악산(17080m), 덕유산(1614m), 계방산(1,577m에 이어 여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인근에 있는 태백산(1567m)보다 함백산이 6m 가량 더 높다. 함백산이 유명한 것은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인데, 억새풀 등과 함께 일출장면이 유명하다. 자욱한 안개를 헤치며 떠오르는 일출 장면은 바다에서 맛보는 일출장면에 비교될 수 있으리라.정상에서 잠시 쉬다가 중함백 쪽으로 산행을 계속한다. 야트막한 능선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늦가을의 호젓한 산길을 걷는 마음이 편안하기까지 하다. 멀리 보이는 백두대간들의 늠연한 산세들을 눈여겨보면서 우리나라의 어느 산을 타더라도 명산이라는 생각이 든다.중함백산에 다다랐다. 중함백도 함백산에 속한 산이다. 삼국유사 척주본에서 “금대봉 남쪽에 상함백산(지금은 은대봉), 중함백산(본적산), 하함백산(지금의 함백산)이 있다”는 기록이 있는바, 함백산은 이 세 개의 산을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여기서는 사방이 확 트여 백두대간의 산들을 잘 볼 수 있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백두대간의 모습이 산줄기 줄기마다 아름답게 펼쳐지고 있다. 전망대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산으로 막혀져 있지만 가까이에 지나온 함백산과 멀리로 매봉산 풍력단지가 보이고 경관도 좋다.여기저기에 펼쳐지는 멋진 장면들을 사진 찍으면서 주변 경치에 감탄도 하면서 잠시 휴식을 갖는다. 백두대간에 서서 힘찬 정기를 대하고 있으니 심신이 상쾌해진다.복잡한 일상을 벗어나서 산을 오르는 등산의 맛은 각자 느끼기 나름이다. 여럿이하는 등산은 함께한다는 동행에서 마음에 들지만 어쩌다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홀로 걷는 산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편안한 마음으로 내려오는 하산 길은 가을 나들이 길 같아 행복하다. 삼거리 안부를 지나 왼쪽 편의 양지촌 쪽으로 빠져 나와서는 함백산의 단독 산행을 마치고서 정암사로 내려와서 대문 트레킹 일행들과 반가운 해후를 했다. 시계는 벌써 오후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강원도 정선군에 자리잡고 있는 정암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에 때에 자장율사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로부터 진신사리를 받아 귀국하여 건립한 절이다. 이 절이 유명한 것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은 정암사를 비롯하여 오대산 상원사, 양산 통도사, 영월 법흥사, 설악산 봉정암 등이다. 필자는 경내를 둘러보고서는 절이 주는 느낌은 화려하지 않고 단정한 사찰이라는 생각이 든다.사찰 뒤편 높은 산비탈에 자리한 수마노탑에 오른다. 이 탑은 자장율사가 귀국시에 가져온 마노석을 쌓아 만든 높이 7m의 칠층 모전 석탑이다. 용왕의 도움으로 이곳까지 마노석을 옮겼다 하여 수(水)자를 붙여 수마노탑이라 불리어지는데 현재 보물 제401호로 지정되어 있다.수마노탑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데, 대웅전을 대신해 불상이 없는 적멸보궁이 있다. 한번 찾은 불교 신도나 관광객들이 이 절의 정갈함으로 인해 매년 새해나 입시철에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늦가을 단풍이 진 산 중턱의 도로변에 정갈하게 자리 잡고 있는 정암사에서 자연의 풍경과 함께 인생의 길을 다시 생각해보면서 다음 코스로 가기 위해 4시 50분경 버스에 탑승했다. 인근에 우리나라에서 포장된 도로 중 가장 높은 해발 1330m의 만항재가 있지만 다른 도로를 이용해 봉화 쪽으로 향했다.버스에 몸을 싣고 귀가하면서 늦가을의 의미있는 여행을 새겨본다. 이번 산행은 거리가 멀고, 또 가벼운 등산의 트레킹이라 산은 함백산 한 곳에 집중됐다. 그렇지만 오고가면서 강원도와 경북 북부지방의 산들과 계곡들을 바라보면서 느낀 점들은 많다.마치 도화지 속의 스케치처럼 그려지는 여행코스를 한 바퀴 도는 듯 느껴진다. 기차 이동로 속에서 차창을 통해 바깥 풍경은 여러 차례 구비치면서 끝에 보이는 객차는 여정을 더한층 북돋우는데, 시골지역을 지나니 만큼 촌사람들의 말소리에서도 정감이 묻어난다.여럿이 함께하면서 저마다 색다른 감흥을 얻지만 자연 속의 동행으로 인한 기쁨을 공유하는 등산은 정말 즐겁다. 함백산을 등산한 사람들은 산세가 밋밋하여 묘미가 별로 없다고 평들도 하지만, 산을 내려와서 차를 타고 지나는 만항재의 드라이브 코스가 환상적이라고 한다.이번 대문트레킹에서 함백산 일대를 둘러본 자연 탐방은 가을이 지나가는 계절 속에서 자연의 운치를 보며 진솔한 삶의 모습을 다시금 그려보게 한 정감 넘치는 행사로 기억될 것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11-29

대구시 내년 문화인프라 구축 정책 `탄탄`

대구시는 새 정부의 4대 국정기조 중의 하나인 문화융성에 발맞춰 내년도 문화정책을 정신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 곳곳에 문화의 가치가 스며들게 해 시민들이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포커스를 맞췄다.이를 위해 대구시는 내년도 2천326억 원을 들여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로 재개관된 시민회관, 재단으로 새롭게 출범한 오페라하우스, 도심 재생시설로 재탄생한 예술발전소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시민들을 위한 다양하고 품격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또 향토문인의 문화창조 공간이 될 대구문학관이 5월에 개관하고 대구의 새로운 명소가 될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이 4월에 착공되며, 출판인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출판산업지원센터가 하반기에 착공되는 등 문화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키로 했다.시민들의 문화향수권 확대를 위한 문화복지를 위해 저소득 가구 8만9천474세대(15만5천592명, 61억 원) 등에 문화이용권 및 문화예술 나눔사업 확대하고 창의력 향상과 시민 정서함양을 위해 4개 프로그램에 2천500여 명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창의적 콘텐츠산업 육성 및 스토리가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해 확대 보급한다.시는 휴먼케어 콘텐츠 개발과 스마트 벤처 창업학교 운영으로 청년창업자를 발굴 및 지원하고 1인 창조기업을 육성하며 CT기술과 공연콘텐츠 융합을 통해 대구를 공연창작의 메카로 조성하기 위해 CT융합 공연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오는 12월 예타를 신청한다.이밖에 전통한옥체험과 시티투어 오픈 탑 2층 버스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3-11-29

가사문학 대가 박인로 `입암별곡`으로 빼어난 풍광 노래

오늘 두바퀴로 문화탐방은 `가을 스케치` 여행이다. 울긋불긋 단풍길 따라 죽장 입암서원과 상옥을 돌아 기북면 덕동전통체험마을까지 달렸다. 기북 덕동마을, 2011년 `기록마을` 제4호 등록고택·명승지 즐비한 여강 이씨 수백년 집성촌노계문학 뺴어난 작품 탄생한 곳소녀의 발그레한 볼처럼 수줍게 물이 오른 새빨간 사과 향을 맡으며 죽장 선바위 촌에 이르렀다. 포항의 오지 죽장은 산 좋고 물 좋고, 공기마저 상큼했다. 마을 입구에 큰 바위가 서 있다해 `선바위, 입암`으로 불리고 그 이름으로 인해 입암리가 됐다.놀라운 사실은 이런 오지에도 서원이 세워졌다. 1657년에 포항시 북구 죽장면 입암리 토월봉 아래에 창건된 입암서원은 경상북도 지방기념물 제 70호로 지정됐다.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이곳은 임진왜란시 이 지방에 피난와서 살았던 강공 장현광(1554-1637)을 봉안하고 지방 유림인 권극립, 정사상, 손우남, 수암 정사진을 배향하고 있는 서원이다.입암은 월성 손씨, 한양 조씨가 집성촌을 이루고 대대로 살아왔다. 감히 오지라고 부를 수 없는 선비문화가 살아있는 곳이었다.무엇보다 선바위 촌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1600년에 건립됐다고 하는 `일제당`이다. 절벽에 의지하여 높은 자연석 축대위에서 가사천을 내려다보며 날아갈 듯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이 명산대천을 유람하며 많은 싯구를 남겼는데 입암이 바로 그곳이다.문득 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노계 박인로의 가사 `입암별곡`이 생각났다. 바로 그때, 문화에 해박한 박계현 (사)문화와시민 이사장이 어김없이 문화가이드를 시작한다. “당시 입암서원에 머물던 장현광 선생과 교분이 각별했던 69세의 박인로 선생은 입암의 풍광에 취하여 8차례나 죽장을 방문하였답니다. 그때 남긴 가사가`입암별곡`이며 시조`입암29곡`도 지었습니다.” 정철, 윤선도와 함께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한 지주로 높이 평가받던 노계문학의 빼어난 작품이 바로 죽장 입암에서 탄생되었던 것이다.입암서원 옆 낮은 동산에서 수령이 꽤 되었을 노란 은행나무 한그루가 깊어가는 가을의 멋은 제 혼자 다 부린다. 이에 질세라 어여쁜 두바퀴로 선녀들이 여기서 찰칵, 저기서 찰칵, 저마다 함박웃음 한 바가지에 가을을 담는다. 한 폭의 그림이다.가을 해는 짧다며 안성용 두바퀴로 단장이 갈 길을 재촉했다. 입암의 풍광에 취한 기분이 미처 가시기도 전에 상옥초등학교에 이르렀다. 비록 10여명 남짓의 전교생들이 머문 자리이지만 아직도 아이들의 따뜻한 체온이 교정에 남아 있다. 구불구불 제멋에 팔다리를 드리운 소나무가 빈 운동장을 지키고 섰다. 독서중인 남녀 한 쌍의 어린이 동상이 우리를 반긴다. 오늘 두바퀴로 가을 스케치는 `배움`인가 보다.선비정신 흔적 남은 덕동마을다음 목적지 역시 기북면 오덕리 덕동에 자리잡은 `전통문화체험마을` 이다.덕동마을은 2011년 11월10일 국가기록원에 `기록마을` 제4호 로 등록된 문화마을이다.덕동마을은 조선의 대유학자인 퇴계의 스승 회재 이언적의 동생 이언괄의 4대손 이강이 이곳에 거처를 정하고 360 여년간 대를 이었다. 여강 이씨 집성촌을 이루며 아직도 선조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양동마을보다 규모는 작지만 애은당 고택, 사우정 고택 등이 전통미를 뽐내고 있다.두바퀴로가 도착하자 마을 입구에서부터 벌써 선비의 정신이 살아있는 듯 남다른 기품이 느껴진다. 덕동은 예부터 덕(德)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산다고 해서 덕동(德洞)마을이란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다.“덕동마을은 오덕리라고 부릅니다. `선관오덕`이란 말을 들어 보셨습니까?”문화와시민 박계현 이사장이 문화적 해설을 시작한다. “오덕은 매미의 `선관오덕`에서 왔습니다. 왕이 정무를 볼 때 곤룡포를 입고 익선관(翼蟬冠)을 쓰는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익선관은 매미선(蟬)을 써서 매미의 날개를 나타내는 말인데 이는 매미가 지녔다는 그 오덕(五德)에 기초한 거랍니다. 즉, 첫째 매미의 곧은 입은 선비의 갓끈과 같이 곧아 학문에 뜻을 가진 선비와 같고, 둘째로 사람이 힘써 가꾼 낟알을 먹어 축내지 않으니 염치가 있으며, 셋째로 집이 없으니 검소하고, 넷째는 때맞추어 가을에 죽으니 신의가 있고, 다섯째는 아침 이슬만 먹고 사니 맑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오덕리`는 바로 선관오덕에서 나온 지명이다. 文, 廉, 儉, 信, 淸을 닮고자 하거나 명심하는 뜻이 담겨 있다. 그래서 덕동은 많은 문사들이 배출됐다.덕동은 조선후기 문중 사당을 이해하는데 여주 이씨 가문의 세덕사 관련 자료 및 마을의 경제적 이면을 이해할 수 있는 18세기 고문서 등이 소장되어 있어서 사료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덕동, 오덕리 일대는 `삼기(三奇)`, `구곡(九曲)`, `팔경(八景)` 등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명승지가 널려 있다.1546년에 지어진 용계정덕동에는 애은당(愛隱堂)과 사우정(四友亭), 여연당(與然堂), 용계정(龍溪亭) 등 경북도 지정 유형문화재와 민속자료들이 동네 곳곳에 흩어져 있다. 그 중 덕연(德淵)구곡의 제5곡에 1546년에 건립된 용계정이 위치하고 있다.용계정은 임진왜란 때 북평사를 지낸 정문부가 별장으로 사용하던 것으로 후손들이 대를 이어가면서 정자원림을 경영해 왔던 조선시대 대표적인 별서이다. 용계정은 용이 머문다 하여 `용방`, `용계`라고도 한다. 마을 수구막이 숲으로 조성된 덕동숲과 연어대, 합류대, 와룡담 등 자연계류가 잘 어우러진 역사문화 명승지이다.용계정은 고풍스런 고택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수백 년 된 은행나무와 향나무에 둘러싸고 있다. 일부러 찾지 않으면 겨우 지붕만이 살짝보일 뿐이다.용계정은 1868 대원군이 서원철폐령을 내리자 이것을 지키기 위해 밤새도록 용계정 외부에 담을 쌓아 오늘에 보존되고 있었다. 용계정 건너편 늠늠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 군락지가 있다. 나무마다 주민들이 이름표가 붙여있는데 그 나무의 관리자 이름이다.용계정 숲 왼쪽에 연못이 하나 있다. 이 연못을 호산지당이라 부른다. 재미난 유래가 있었다.덕동마을은 산세가 강하고 물이 적어서 인물이 배출되지 않아 물을 가두어 두어야만 주위의 경관도 살리고 우수한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인공 못을 만든 것이다.`호산지당`상강수약축사지(山强水弱築斯池)산이 강하고 물은 적어서 못을 만드니동학풍광부유기(洞壑風光有奇)동리의 경치가 다시 또 기이하구나!적제경영성숙지(積歲經營成宿志)오랜 세월 경영한 뜻을 이루니장래여경야응기(將來餘慶也應期)장래 남은 경사를 또한 기약하리라◇ 대표집필:모성은 교수◇ 문화가이드:박계현 문화와시민 이사장◇자전거 협찬:서일주 포항녹색희망자전거사업단 단장◇ 사진촬영:안성용, 황종희◇ 집필지도:이나나, 신일권◇ 취재동행:이명희, 이영숙, 이선덕, 김효은, 노경훈,◇ 제작책임:사단법인 문화와 시민

2013-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