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기획ㆍ특집

3선 노리는 구청장에 시의원들 도전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현역인 이재만 대구 동구청장은 총 유효투표자 12만3천915표 중에서 8만9천9표를 얻어 3만1천125표에 그친 민주당 정덕연 후보를 여유롭게 제쳤다.지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도 7만7천여 표차로 당시 열린우리당 이승천 후보를 따돌리기도 했다. 결국, 내년에 치러지는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이재만 현 구청장의 3선 연임 문제가 가장 뜨거운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하지만 대구 동구는 지금까지 3선 구청장을 배출한 역사가 없다. 제1회 지방선거에서는 자민련 오기환 후보가 민자당 권영환 후보와 무소속 김헌백 후보에 신승했으며, 한나라당 임대윤 후보가 자민련 오기환 당시 구청장과 새정치국민회의 서희수 후보를 제쳤다.또 2002년 당시 현직 구청장이었던 한나라당 임대윤 후보는 제3회 지방선거에서는 여유롭게 당선됐으나, 2006년에 치러진 제4회 지방선거에서는 현직인 이재만 구청장에게 자리를 내줬다.따라서 이재만 현직 구청장의 3선 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동구에서는 권기일, 정해용, 도재준, 이윤원 시의원을 비롯해 정덕연 전 동구의원과 최종탁 K2소음공해 대책본부 상임대표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특히, 64년생인 권기일 시의원은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으며 탄탄한 새누리당 지역 조직력을 앞세우고 있다. 또 50년생인 도재준 시의원은 전 동구의회 의원과 반야월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역임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뿐만 아니라, 71년생인 정해용 시의원은 40대 기수론을 거론할 것으로 보이며, 44년생인 이윤원 시의원도 폭넓은 경험을 무기로 구청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고, 여기에 최종탁 대구영남매일신문 대표도 출마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의 폐지 여부다. 지난해부터 자천타천으로 대구시장 출마설이 돌고 있는 이 청장은 정당공천이 폐지될 경우,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동구청장의 3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역 여론이다.하지만 이 청장은 지난 총선에서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 지역구 출마설로 인해 지역구 의원과 사이가 벌어졌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며,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 폐지가 탁상공론에 그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3선 연임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관측이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3-06-27

現시장 아성에 자천타천 5명 호시탐탐

지난해 12월 19일, 경산 시민들은 2장의 투표용지를 받아들었다.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용지가 하나고, 최병국 전 시장의 구속으로 공석이 된 경산시장 선출을 위한 투표용지가 하나였다.그랬던 경산에서 2014 지방선거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최영조 시장은 언론으로부터 `시정보다는 재선 행보가 우선`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최 시장은 “지금도 당선인사와 마찬가지다. 주어진 시간에 시민들에게 더욱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경산시가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했다.그는 “큰 행사에 참석해서 시민들과 대화하고 진행 사업에 대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최 시장의 긍정적인 면모는 나름 평가되고 있다. 최병국 전 시장의 가장 큰 문제가 시청 인사문제였다면, 그는 당선 최우선 과제로 인사문제의 해결과 화합을 꼽았다.지난 보궐선거에서 700여 표 차이로 낙선을 경험한 황상조 전 도의원도 일찌감치 선거전에 돌입했다. 각종 행사에 참여하고 지인들을 만나며 내년 경산시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그는 “지난 선거에서 선거 전략과 기획의 부재와 잘못된 선거운동 방식이 낙선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제대로 된 준비를 통해, 내년 선거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다만, 새누리당에서 탈당했다는 점과 입당하더라도 공천과정에서의 문제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가 가진 강성적 이미지는 지역 국회의원인 최경환(경산·청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김찬진 전 후보도 내년 지방선거에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다. 전 경산시 주민생활지원국장을 지낸 그는 인지도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이외 윤영조 전 경산시장과 이우경 전 후보도 이름이 거론되고 있으며, 야권에서도 후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3-06-27

하루 130t 매립…2020년 못 가 포화상태

지난 19일 오전 10시30분. 포항시 남구 호동 쓰레기매립장 입구에는 일반 및 공사장생활쓰레기 등을 잔뜩 실은 트럭들이 연신 밀려들었다. 트럭에 실린 내용물을 보면 주택 수리 또는 리모델링 한 후에 생긴 벽돌 부스러기, 폐목재, 플라스틱류 등이 대부분 이었다. 재활용품 등 선별않고 마구잡이 묻어 사용기한 10년 준 셈고형연료화 사업에만 목매지 말고 소각처리등 대안 절실이곳 호동 쓰레기매립장에 반입되는 포항시의 생활쓰레기 및 공사장생활폐기물은 하루에 310~320t정도. 이 가운데 약 180t 정도는 압축포장센터로 이송돼 `베일`로 재 생산돼 보관되고, 나머지 130t은 그냥 매립된다.포항시 호동 쓰레기매립장의 이달 현재 매립률은 54%. 지난 2006년1월부터 매립하기 시작한 이 매립장의 종료 시점은 오는 2030년까지다. 그런데 매립시작 8년도 못돼 벌써 매립장 절반이상이 다 찼다. 이런 상태로 가다간 오는 2020년 이전에 포화상태를 맞게 될 전망이다.호동 쓰레기매립장의 매립률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포화상태를 맞게 된 것은 초기의 청소행정 오류에서 비롯됐다.당시 최규석 청소과장(현 전략사업추진본부장)은 이곳에 반입되는 모든 생활폐기물을 선별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매립했다. 가연성폐기물과 재활용품도 한꺼번에 묻혔다. 심지어는 침대시트, 가구류, 비닐, 플라스틱류 등 재활용할 수 있는 것도 선별되지 않은 채 매립됐다. 그 결과 4년이 지나지도 않아 매립률이 30~40%대로 육박했다.당시 최 과장은 “나중에 RDF(폐기물고형연료화)시설이 들어서면 이곳에 묻힌 쓰레기를 다시 파내 재활용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 과장의 발상이 현재 일부 시군에서 시행되고 있는 순환매립장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매립장의 연한을 단축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가연성폐기물과 재활용품에 대한 선별작업은 후임 한일도(현 시의회 사무국장)청소과장이 부임해 오면서 시행됐다. 한 과장은 가연성폐기물과 목재류를 선별, 재활용하는 한편 일부 쓰레기는 압축포장한 `베일`로 재 생산했다.포항시의 청소행정은 오로지 RDF 하나만 바라보고 있다. 자칫 RDF사업이 무산되기라도 하는 날에는 쓰레기 대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 언제 시작될지도 모를 RDF사업을 막연하게 추진하는 것보다 지금부터라도 소각처리, 신규 매립장 부지 등을 확보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제2, 3의 쓰레기매립장 부지 확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김명득기자mdkim@kbmaeil.com

2013-06-27

영일만 황무지서 첫삽 44년만에 세계최고 철강기업 우뚝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철강사`에 3년 연속 선정, `글로벌 지속 가능 경영 1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으로 1위, 조강생산량 기준 세계 4위,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가 바로 포스코의 현주소다. 지난 1968년 4월 1일 포항 영일만의 황무지에서 첫 삽을 뜰 때, 포스코의 오늘을 짐작한 사람은 몇이나 될까. 44년이 지난 지금 포스코는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으로 우뚝섰다.철강왕 故 박태준, 온갖 역경 뚫고 성공 신화 정준양 회장 `비전 2020`으로 글로벌 재도약에너지 강재 등 차세대 먹거리 개발 전력질주□포스코의 지난 45년1960년 후반 한국에는 자본과 기술, 경험은 물론 부존자원마저 없어 일관제철소의 건설은 현실과 동떨어진 꿈이었다. 그러나 당시 박태준 포항제철 사장(故 포스코 명예회장)을 비롯한 포스코인들은 온갖 어려움을 딛고 영일만에 종합제철소를 성공적으로 건설했고, 잇달아 광양만에 세계 최신예 최대 제철소 건설을 성공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포스코의 설립을 `영일만의 기적`이라고 부른다.포항제철소가 건설되기 이전 우리나라의 철강산업은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한국 정부가 철강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최초의 종합제철 건설 계획을 세운 것은 58년이었으나 연간 선철 20만t 생산을 목표로 했던 이 계획은 자금 부족, 정국 혼란 등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제철소 건설 시도가 있었으나 모두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1961년부터 본격화된 종합제철소 건설 계획은 국내외 온갖 회의적인 시각과 반대 여론, 주요 기관의 잇따른 타당성 부인 등으로 커다란 장벽에 부딪히며 시작됐고, 그 과정 하나하나가 역경과 고난을 뚫고 이룬 성공의 여정이었다. 1968년 11월 차관 도입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중 IBRD(국제부흥개발은행)는 한국의 종합제철사업이 시기상조라는 보고서를 내 우리나라 제철소 건설 계획에 찬물을 끼얹었다.제철소 설립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역경을 강한 집념으로 이겨낸 이가 바로 故 철강왕 박태준이다. 1960년대 포항 영일만에서 제철소 건설을 지휘하던 박태준 명예회장은 “혈세로 짓는 제철소 건설이 실패하면 역사와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다. 실패하면 우리 모두 오른쪽에 있는 영일만 바다에 빠져 죽자”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것이 아직까지도 포스코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우향우 정신`이다. □포스코의 비전 2020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2012년 철강, 소재, 에너지를 3대 핵심사업으로 선정하고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달성, 글로벌 100대 기업 진입의 `포스코 패밀리 VISION 2020`을 선포했다.또 포스코가 나아가야할 4대 좌표도 제시했다. △철강본업에서 차별화된 경쟁우위 지속확보 △철강, 소재, 에너지를 주축으로 하는 성장비전 △사업 확장에 상응하는 경영관리 역량과 위기관리 능력 △마지막으로 변함없이 지켜야 할 포스코의 `원형(原型)`인 `사랑받는 기업` 등 이다.포스코는 사업활동의 장(場)을 국내 중심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 접근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전세계 12개국에서 39개의 해외가공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우선, 중앙아시아, 동남아, 중국을 잇는 U라인의 주요 추진사업으로는 카자흐스탄 UKTMP사와의 합작을 통한 티타늄슬래브 공장 착공, 파키스탄 TSML社 지분인수,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착공, 베트남 냉연공장 준공, 중국의 아연도금강판(CGL) 공장 등을 들 수 있다. 이밖에도 몽골에서는 석탄자원개발과 석탄가스화 및 코크스 제조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얀마에선 대우인터내셔널을 앞세워 가스전 개발에 힘쓰는 한편, 자원개발에도 힘쓰며 U라인의 철강벨트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미래 먹거리 에너지강재포스코의 차세대 먹거리는 에너지강재다.포스코의 올해 에너지강재 판매전망은 230만t(세계시장 점유율 7%)인데 2020년까지 800만t(점유율 16%)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에너지강재 연구개발을 집중해 자동차용 강판에 못지 않게 World Best World First 전략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포스코건설·대우인터내셔널·성진지오텍 등 포스코패밀리사의 전 역량을 결집해 사업개발-소재-EPC-기자재를 포괄하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서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특히 포스코가 주력하고 있는 연구분야는 해양구조용 강재로 파도가 심한 극한지 바다에서도 깨지지 않는 후판 개발이다. 현재 영하 40℃에서 용접부의 성능을 보증할 수 있는 고강도 후판을 공급해오고 있는데, -60℃ 에서도 보증 가능한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또한 에너지수송에 주료 사용되는 Line Pipe용 API 강재도 극지 등 가혹환경에서 견딜 수 있도록 저온인성과 내부식성을 향상해 점차 가혹화 되는 채굴환경에 맞추어 갈 계획이다. 앞으로 포스코는 PBC-EV차체를 송도 글로벌 RD센터에 전시하고 자동차용 첨단소재 및 가공기술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차체의 경량화와 안전성은 물론, 비용절감 측면까지 고객사에 감동경영을 펼칠 것이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3-06-26

쓰레기압축물 하루 1.2t 200개 쏟아져

포항시 남구 호동 쓰레기매립장과 인덕산 정상 2곳에는 폐기물고형연료화(RDF)시설에 사용될 생활폐기물 압축 포장물인 `베일`이 수북히 쌓여있다.25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생활폐기물 압축포장센터에서 하루 150~200개의 베일이 나와 이곳에 보관되고 있다는 것.1년새 6만여개…인덕산 적치장, 추후 항공기 안전까지 영향줄 판연료화시설 내년 착공한다해도 준공까지 5년간 별도대책 안세워1년이 지난 현재 이곳에 쌓여있는 베일은 대략 6만여개. 초기에 쌓아놓은 베일은 외부 비닐이 찢겨져 속 내용물이 밖으로 튀어나와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고, 일부 베일은 까마귀와 까치들이 쪼아 비닐이 찢겨져 나간 곳도 있다. 이처럼 베일이 흉물로 변하자 포항시는 추경에서 예산 9천여만원을 들여 이곳을 대형 비닐로 덮어놓고 있다.현재 호동 쓰레기매립장 북쪽 장애봉 정상에 5단으로 쌓여있는 베일 더미는 육안으로 보기에도 4~5m를 훨씬 넘어 보인다.개당 크기가 1.4mX1.2m로 무게는 1.2t에 달해 5단으로 길게 쌓아놓으면 큰 성곽처럼 보인다. 또 반대편 구 쓰레기매립장 부지위에는 6단으로 쌓아 놓은 베일 더미가 6m가 넘어 인덕산 정상보다 더 높아 보인다. 해발 90m인 인덕산은 지난 2004년 포항공항 활주로 활공각을 위해 30여m가 절취돼 현재 해발 60여m로 추정된다.하지만 이런 추세로 베일이 계속해서 쌓일 경우 인덕산 정상보다 5~6m 정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당장 포항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계속해서 산 정상에 베일이 쌓이게 된다면 안전상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예측할 수 없다.문제는 RDF시설 건립이 늦어지거나 아예 무산될 경우다. 포항시 예상대로 내년 또는 2015년에 RDF시설이 착공된다 하더라도 향후 3~4년은 넘게 걸린다. 그렇다면 1년에 6만개의 베일을 계산하면 향후 5년 동안 30만개가 넘는 베일이 이곳에 쌓이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산 정상에 쌓여 있는 베일의 높이가 5~6m에 육박하고 있어 항공기의 이착륙에 대한 안전대책도 세워야겠지만 소각, 위탁처리 등 당장 베일물량부터 줄이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도내 상당수의 시군은 자체 예산을 들여 생활쓰레기를 소각, 위탁처리하고 있다. 경주시는 자체 소각장을 확보하고 있고, 영천시는 하루에 약 50t, 칠곡군은 50t, 청송군은 15t을 소각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포항시 정철영 청소과장은 “RDF사업이 정상대로 추진되는 것을 계산해 미리 베일을 확보해 놓고 있다”며 “만약 RDF사업이 무산될 경우 소각이나 위탁처리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하지만 이 말도 청소과장이 담당하고 있을 때 뿐이다. 다른 과장이 오게 되면 또다시 청소행정은 바뀌게 될 것이다./김명득기자mdkim@kbmaeil.com

2013-06-26

現구청장 재선 도전에 후보 난립 양상

대구 서구는 대구의 도심 가운데에서도 가장 낮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지역이다. 전직 구청장과 국회의원까지도 “답이 없다”며 고개를 흔드는 지역이다. 그래서 현역 국회의원은 물론이거니와 구청장까지도 재선, 또는 3선을 채우기가 쉽지 않은 지역으로 꼽힌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보궐선거로 당선된 강성호 현 구청장의 재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강 구청장은 2011년 10월 재보선에서 총 유효투표수 4만1천461표 중 2만2천624표(55.01%)를 획득해 1만8천498표(44.98%)를 얻은 친박연합 신점식 후보를 제쳤다.새누리당의 텃밭이며, 강재섭 전 대표와 홍사덕 전 의원 등 친박계 대표의원의 지역구였던 대구 서구청장의 득표력으로는 신승인 셈이다.당연하게도 대구 서구는 강성호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할 뜻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여론이 문제다.대구 서구의 한 시민은 “구청장이 있지만, 무엇을 하는지, 구민을 위해 어떠한 일을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지역 예산도 많이 가져오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구청장에 대한 여론이 그리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얘기다.실제로 강 구청장은 지난 해외청소년 국제교류행사에 자신의 딸을 데리고 간 데 이어 키 리졸부 훈련기간 중 휴가를 내고 해외에 나간 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또 서구 통합방위원회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지역민으로부터 호평을 받지 못하고 있다.최근 강 구청장은 장기간 방치된 서대구화물역 부지를 활용해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센터가 건립될 경우, 대구와 경북 서남북권 주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강력하게 서대구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 하지만 지역에서는 강 구청장이 서대구복합환승센터 건립을 들고 나온 것은 지역 내 추락한 입지를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처럼 강 구청장에 대한 지역민의 시선이 곱지 않아 강 구청장의 재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 후보군들의 난립이 예상된다.우선, 김의식 시의원과 임태상 서구의원, 위용복 서구의원 등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으며, 서중현 전 서구청장도 출마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의식 시의원은 지난 2007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대구시의회에서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위용복 서구의원은 서구의회 운영위원회 소속이며, `라선거구`에서 재선을 지내고 있다./이곤영기자lgy1964@kbmaeil.com

2013-06-26

`현직 프리미엄` 독주… 대항마 정중동

▲ 권영세안동은 특이한(?) 지역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사라진 성씨 문화가 지역 사회를 지배하며, 선거전에서도 가문의 족보를 따진다. 뿐만 아니라, `세대별 투표 경향`이 짙은 현대 사회에서 `어르신들의 입김`이 통하는 사회다.총 13만4천118명의 유권자 중에서 8만4천293명이 투표에 참여한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현 권영세 시장은 4만7천419표를 얻어 3만4천118표에 그친 무소속 이동수 후보를 눌렀다.여당 후보라는 프리미엄도 있지만, 안동의 특수한 상황도 당선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지역 사회의 전언이다.2014년 지방선거도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까지 권영세 시장에게 도전하려는, 이렇다할 후보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안동의 한 시민은 “아무래도 지금 시장이 한번 더 하지 않겠느냐”며 “내년에 선거가 치러지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하지만 권 시장에 대한 안동의 반응이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우선 관료형 시장에 대한 반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관료형 시장은 행정적인 부분에서는 뛰어난 업무 능력을 보이지만, 서민적 이미지를 구축하기에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반면, 정치적 성향의 시장은 행정 능력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임기 내의 상황에 따라 `롱런`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실례로 김범일 대구시장이 관료형으로 분류되고,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정치형으로 이야기된다.이에 대해 권 시장은 “그런 부분이 있다”면서 “조금씩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초자치단체의 장은 행정 부분에 70% 정도의 힘을 쏟아야 한다”며 “이는 일선 시·군의 생활행정이라는 부분과도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안동시에 따르면, 권 시장은 3년전 자신의 `6대 분야 38개 사업`에서 7건을 완료했다고 밝혔다.내년 지방선거에는 도지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권오을 전 의원과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이동수 전 후보가 자천타천으로 시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3-06-26

포항시 청소행정 어디로 가고 있나<상> 원점서 맴도는 폐기물 고형연료화 사업

포항시의 청소행정이 표류 하고 있다.박승호 포항시장 취임 이후 지난 2006년부터 추진돼 오고 있는 폐기물고형연료화(RDF)사업은 아직도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 이 RDF사업에 대비해 지난 2012년 4월부터 뽑아내고 있는 `베일`(쓰레기 압축 포장)은 쌓을 곳이 없어 넘쳐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매립하도록 돼 있는 호동 쓰레기매립장은 벌써 포화직전에 놓여있고, 이미 포항시시설관리공단으로 업무가 이관된 재활용선별장도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포항시가 안고 있는 청소행정의 문제점을 3차례에 걸쳐 진단해 본다.`공해물질 다이옥신 배출·경제성 미흡`지적 등 산넘어 산내달 중앙민간투자심의 통과 안되면 처음부터 새판짜야포항시의 폐기물고형연료화(RDF)사업은 오락가락하고 있는 시 행정의 대표적 사례다.지난 2006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이 RDF사업은 8년이 지난 현재까지 제자리 걸음이다. 당시 최규석 청소과장(현 전략사업추진본부장)이 처음 이 프로젝트를 내놓고 5년 동안 추진했으나 결국 실현시키지 못하고 후임자에게 넘겼다. 후임자 한일도 청소과장(현 시의회 사무국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2년 동안 추진했으나 원점에서 맴돌다 올해 후임자 정철영 청소과장에게로 넘겨졌다.해당 청소과장이 바뀔 때마다 행정력이 따라가지 못하고 뒤죽박죽이다.24일 포항시에 따르면 가연성폐기물을 고체연료화 해 전기를 생산하는 RDF사업은 시간당 발전용량 12.1MW이다. 포항시와 포스코, 포스코건설이 공동으로 참여하며, 총 사업비 1천35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 운영은 포스코에너지가 맡게 되고, 15년 동안 운영한 뒤 시에 반납하거나 다른 운영업체가 없을 때는 포스코가 재운영하도록 돼 있다.이 사업은 오는 7월 중앙민간투자심의위원회의 마지막 심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포항시 정철영 청소과장은 “사업주관사의 열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이다. 중앙민투심의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며 “늦어도 내년 중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하지만 사업비의 70%를 부담하고 있는 포스코가 이 사업을 제때 추진할 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로 투자비용을 대폭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RDF사업을 가장 먼저 도입했던 부산시도 아직까지 시험가동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상당수의 지자체들은 사업추진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포항, 대구, 대전 등이 현재 추진 중이지만 착공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 사업에 대해 환경부가 다이옥신 등 공해물질 배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최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시 RDF 사업의 타당성 조사 및 민자사업적격성조사 결과, 경제성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환경부가 폐자원에너지화사업 중 RDF사업을 분석한 결과 정부가 사업의 기대효과를 과대 추정했고, 경제적 타당성 분석이 면밀한 검토과정 없이 추진됐다고 지적했다.포항시는 오는 7월 중앙민투심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반려되기라도 한다면 포항시의 청소행정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김명득기자mdkim@kbmaeil.com

2013-06-25

윤순영 출마 촉각 세우며 5명 저울질

대구 중구는 선거인수가 6만5천여 명으로 대구에서 가장 인구가 적다. 하지만 대구의 중심이라는 상징성과 역대 선거에서 대구 정치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여타 언론의 관심을 몰고 오는 지역이기도 하다.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현 윤순영 중구청장은 1만8천762표를 얻어 5천28표를 얻은 미래연합 김동철 후보와 2천873표를 얻은 무소속 조병기 후보, 3천900표를 얻은 무소속 남해진 후보를 꺽었다.2014년 지방선거가 1년 남짓 남은 현재, 윤 구청장은 대구 중구에서 확실한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윤 구청장이 내년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중구청장 선출을 위한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거리다.윤 구청장은 임기 동안 대구 근대골목투어 등 중구 도심재생사업 등으로 중구민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어,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역 내에서도 3선 연임이 가능한 구청장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우선, 대구 중구청장을 저울질하고 있는 후보로는 송세달 대구시의회 부의장과 김화자 시의원, 임인환 중구의회 의장, 류규하 전 시의원, 한기열 전 중구의회 의장 등 5명의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중구에서 재선 시의원인 송세달 부의장과 6대 시의회 전반기 막판 보궐선거로 의장에 당선된 김화자 시의원이 오랬동안 중구지역에서 활동하는 등 현역 시의원 프리미엄을 안고 있어 가장 득표력이 높은 후보로 손꼽힌다.지난 선거에서 (구)한나라당 공천을 두고 현역인 윤순영 구청장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류규하 전 시의원 역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윤 구청장의 대구시장 출마 여부다. 대구 중구의 후보들 역시, 윤 구청장이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꾸준하게 대구시장 출마설이 나돌며 윤 구청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최근 윤 구청장은 대구시장 출마를 위한 지역의 반응을 살피며 지역의 정관경제계 인사들을 만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 중구청장에 도전할 의사를 가지고 있는 후보들은 윤 구청장의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지역의 한 인사는 “대구 중구의 경우에는 빠르면 연말이나, 늦으면 내년 초까지 후보군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며 “다만, 윤 구청장이 대구시장보다는 중구청장 3선 연임에 더욱 근접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이곤영기자lgy1964@kbmaeil.com

2013-06-25

김주영 “3선 고지 정복”… 2명 도전장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영주시는 반전의 드라마를 보여주며, 드라마틱한 승부가 펼쳐졌다. 무소속 김주영 후보는 총 유권자 9만908명 중 6만335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3만3천87표를 얻어 2만5천665표를 얻는데 그친 (구)한나라당 장욱현 후보를 7천422표차로 제쳤다.역전에서 만난 이 모씨는 “그때는 말도 못했다”며 “하루에서 서너번씩 유세차가 왔다갔다하고, 선거 운동원들이 움직이는데 영주 전체가 들썩였다”고 말했다.그는 “김주영 시장의 부인이 사망하고, 아들이 아버지를 돕겠다고 나온일로 여성표가 많이 움직였다”며 “국회의원에 대한 반감도 한몫했다”고 말했다.3년 전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던 김주영 시장은 3선 도전을 위한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자신이 공약했던 32개 사업에 대한 정리작업부터 돌입한 모양새다.영주시에 따르면, 김 시장은 32개 공약 중에서 8개 공약을 완료했으며, 대다수의 사업을 이행중이고, 한 두가지 사업만이 차질을 빚고 있다.이에 대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김 시장의 `공약이행률`에 대해, 최고점인 SA등급을 주었다.그렇다 해도 김주영 시장에 대한 평가는 극과극을 달린다.한쪽에서는 행정 전문가로 영주 발전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한편 다른 한쪽에서는 영주 분열에 책임이 있다는 부정적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현재 김주영 영주시장에 도전 의사를 가진 예비후보는 2명 정도가 꼽힌다.홍사덕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최영섭 영주발전연구소장은 “오랫동안 준비를 했으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정책대안을 만들고 있다”며 “김 시장은 용도가 폐기됐다. 동정은 한 번이면 족하다”고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김 시장과 자신의 일대일 구도가 만들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 공천이 우선이다.또 다른 후보로는 지난 선거에서 (구)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았던 장욱현 전 대구테크노파크 원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영주 관계자에 따르면, 장 전 원장은 영주와 여의도 등지에서 출마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제는 경선 또는 직접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한 시민은 “아무래도 새누리당 텃밭인데, 공천이 이상하면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3-06-25

“구름인파 환호성에 감격… 호국 다리 건널 땐 총소리 들리는 듯”

지난 22일 호국의 고장 칠곡에서 열린 `경북 정체성 알리기 도민 걷기대회`가 칠곡군민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걷기대회가 열린 칠곡보에는 5천여명의 칠곡군민이 몰려 그 열기를 반영했다. 그동안 행사준비에 바빴던 백선기 칠곡군수를 만나 성공리에 끝난 대회의 소감을 들어봤다.▲ 백선기 칠곡군수-칠곡군민들의 열기가 대단하던데.△칠곡에서 경북도 단위 행사가 열리기 쉽지않다. 그래서 군민들의 참여도가 높았던 것 같다. 우선 이번 대회를 위해 밤낮으로 고생해준 군 관계자들과 군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또 대회를 주관해준 경북매일신문과 후원 해준 청년협의회칠곡군연합회에 뒤늦게나마 감사를 드린다.-이번에 선보인 칠곡보 생테공원 테마길에 대한 반응은.△군민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았다. 칠곡보 생태공원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낙동강은 한 폭의 그림과 같다. 메인행사장에서 출발해 칠곡의 새로운 관광명소 `칠곡보`를 건너 삼국시대 신라토성으로 자연이 어우러진 친환형 명품역사테마길 `관호산성 둘레길`에 도착한 군민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것을 보고 감격스러웠다. 특히 A코스에 어린 아기를 안고 힘들게 걸어 온 젊은 주부와 나이든 어르신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고 한때 가슴이 울컥해지는 것 같았다.-호국의 다리를 건널 때 심정은.△탁트인 시야와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낙동강변의 `자전거도로`를 지난 호국의 다리를 건널 때는 6·25전쟁 당시 55일간의 전투가 벌어졌던 최고 격전지의 총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것 같았다. 나눠준 주먹밥을 먹으면서 그분들의 거룩한 희생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이번 행사를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군민들에게 호국의 중요성을 재인식시키는 계기가 돼 큰 보람을 느낀다.-연예인 축하행사에 대한 반응은 어땠는지.△인기연예인 퍼니맥스, 신유, 금잔디 등이 펼친 축하공연은 칠곡군민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줬다. 또 경품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도 군민들을 만족시켰을 것으로 생각한다.-행사 효과를 평가한다면.△이번 행사는 새정부 출범에 따른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지역, 계층, 이념, 종교를 추월한 범 도민 소통·화합과 화랑, 선비, 호국, 새마을정신을 통한 경북의 정체성을 알리기 위한 행사다. 군민들의 자긍심 높이는데 일조했다고 자평한다. 앞으로도 이런 호국행사에 군민들의 많은 참여와 성원을 당부드린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호국보훈의 달 6월에 호국 선열의 얼이 살아있는 6·25 격전지인 칠곡에서 개최된 걷기대회는 호국의 역사와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300만 도민의 정체성을 널리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앞으로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역사의 진실을 알리는 호국과 평화를 테마로 안보교육장으로서의 역할과 칠곡군민을 하나로 결집되는 기회의 장으로 만들겠다.칠곡/윤광석기자 yoon777@kbmaeil.com

2013-06-24

제조업 강국 독일 이끌어가는 숙련 엔지니어들 산실

마이스터고가 지난 2010년 국내에 도입된지 4년째다. 마이스터고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고교때부터 기술을 익혀 그 분야의 명장을 만듦과 동시에 기술강국, 고졸 취업 활성화 등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위해 탄생했다.마이스터는 독일어의 장인(匠人)을 뜻하는 용어로, 마이스터고는 독일의 직업학교를 롤 모델로 삼았다.올해 첫 마이스터고 졸업생이 배출되면서 취업판도가 바뀌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우리의 마이스터고는 독일 등 역사깊은 유럽 여러나라의 선진 직업(전문)학교와는 많은 차이점과 아울러 문제점도 존재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에 본지는 고졸 취업문화를 바꾸고 있는 마이스터고의 실태, 장점, 문제점, 앞으로 나아갈 방향, 독일 등 선진 외국의 직업(전문)학교와의 비교 등 시리즈를 8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주글 싣는 순서① 롤 모델인 독일 직업학교② 유럽(스위스·오스트리아) 직업학교③ 취업이 우선이다④ 마이스터고로 몰리는 학생들⑤ 지역 마이스터고⑥ 마이스터고 출신 취업성공기⑦ 마이스터고 출신 명장들⑧ 문제점과 방향 (전문가 진단)강소 중견기업 수십만개 있어 선취업 후진학 시스템 가능교사들 대부분 현장경험 풍부… 학생들에 살아있는 지식 전수□마이스터고란?기존의 실업계 고등학교를 발전시킨 고등학교로서 일과 학습을 병행하여 해당분야의 기술장인을 육성하려는 고등학교이다. 바이오, 반도체, 자동차, 전자, 기계, 로봇, 통신, 조선, 항공, 에너지, 철강, 해양 등 다양한 기술 분야의 마이스터고가 전국적으로 35개교에 이른다.지역에는 경북기계공고, 구미 전자공고, 구미 금오공고, 평해공고, 포철공고 등 5개가 지정돼 있다.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전국에 50개의 마이스터고를 육성해, 고졸 취업문화를 바꾸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지난 2010년 첫 입학생을 받은 이래 올해 첫 졸업생이 배출됐다. 지역에서는 평균 취업률이 95%에 달할 정도로 일단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하지만 학습과 기업연수 등에서 미진한 부분도 있는 등 고칠 부분도 많이 있다.□독일의 직업학교.독일의 일반교육의무는 초등학교 4학년, 중등 I 과정 6년 등 10학년까지이다.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중등 I 과정에 속하는 하우프트슐레(일반적으로 막일), 레알슐레(실과학교), 김나지움 (인문학교), 게잠트슐레(위의 3개를 합친 개념으로 최근에 도입)로 진학한다. 교육의 목표는 기초과정 습득과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기초학력,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것에 주안점을 두고있다.초교성적으로 진학을 하는데 하우프트 슐레는 하위 30%, 레알슐레는 중위 40%, 김나지움은 상위 30%가 가는 수준별 학교이다. 김나지움 학생들도 중등 I 과정의 교육목표인 직업훈련 입문을 위한 기초실습과정을 이수해야 한다.각 학교에서 진행하는 교육은 모두 엇비슷 하나, 학습능력과 상급학교의 진학 방향에 따라 직업준비를 위한 실습과정과 일반교육과정을 다루는 비중이 서로 다르다.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김나지움을 제외한 하우프트슐레, 레알슐레, 게잠트슐레를 일반적으로 베루프 슐레(직업학교)라고 부른다. 베루프 슐레를 졸업한 후 좀 더 전문적으로 공부를 원할 경우 파크슐레로 진학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약 70%의 학생들이 직업학교를 선택, 우리의 대학진학율 80%와는 큰 대조를 이룬다.직업학교는 전통적인 직업훈련을 시키는 듀얼시스템(이론과 실습을 동시에 배움)으로 각 학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보통 2~3일은 사내 직업훈련, 2~3일은 학교교육으로 나눠진다. 직업훈련의 핵심은 우리나라처럼 학생이 회사에 나가서 실습이나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견습생(Lehrling) 보직으로 회사에 취직한 직업훈련생이 직업의무교육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학교에 가는 것이다. 얼마되지는 않지만 견습수당도 받는다. 이렇듯 선취업 후진학 시스템이 가능한 것은 독일에 수십만개의 강소 중견기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빌헬름 마이마흐 슐레(WILHELM MAYBACH SCHULE)1950년 슈투트가르트에 설립된 이 학교는 자동차정비, 설계, 공학, 주조 등이 전문분야로 학생수가 760여명에 이르는 파크슐레다. 자동차도시에 있는 만큼 대다수 커리큘럼이 자동차 관련 분야로 짜여져 있다. 서비스테크니커 부분은 6개월, 마이스터과정은 1년, 테크니커 과정은 2년, 엔지니어과정은 3~5년 등 과정마다 학제가 다르게 편성돼 있다.크리스탈 민텔교장(52)은 “이 학교는 베루프슐레에서 기본과정을 배운 학생들이기 때문에 각 분야마다 교육기간과 수업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교사 슈미트씨는 이 학교 마이스터 출신이다. 이곳 교사들 대부분은 직업학교를 졸업하고 일선 산업체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다. 즉 현장출신이 현장지도를 하고 있는 것. 우리처럼 대학을 나와 교직시험을 거쳐 교사가 되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현장경험이 풍부한 교사이다 보니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지식전수가 가능했다. 사실 우리 학교는 교사들이 이론만 배우고 실기경험이 없다보니 학생지도에 애로점이 있는게 사실이고, 이 문제는 일선 교사들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아멧트 제브렉(24)학생은 자동차 회사에 실습생으로 일하며 금속분야의 테커니커 과정을 밟고있다. 그는 금속분야에서 최고의 1인자가 되는 게 꿈이다. 베루프슐레를 졸업한 후 그냥 회사에 눌러 앉아도 됐지만 젊었을때 좀 더 공부해 이 분야에서 인정받고 싶어 진학했다고 했다.로버트 보쉬슐레는 전통적인 베루프 슐레다.산업기계, 공학, 메카트로닉, 판금 등이 전문으로 1천200여명의 학생들이 있다. 학생들은 보쉬, 포르쉐 등 자동차공장과 소규모 중소기업에서 1주일에 4일정도 일하고 학교에서는 하루 공부한다. 이 학교출신들은 10%정도는 상위학교인 파크슐레로 진학하고 대부분은 졸업과 동시에 직장에서 일한다. 연령은 14세에서 18세정도가 가장 많다.학교 교문주변 곳곳에서 아직은 앳된 소년의 티를 벗지못한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독일은 초교를 졸업하고 베루프 슐레에 진학하면 작은 직업인으로 인정하고 술과 담배에 대한 제재가 없다.이 학교 스타이델 교장은 “학생들이 일찍 진로를 결정하고 왔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은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일해 인정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독일이 기술강국이 된 것은 직업학교와 수십만개에 달하는 중소기업덕분” 이라고 덧붙였다.크리스탈 민텔 교장 인터뷰“훌륭한 기술 대우받는 사회 분위기 한 몫”중소기업과 상생 관계오랜전통·정부지원덕“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는 독일 엔지니어 가운데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30% 정도입니다. 철저하게 전문화된 직업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동시에 산업 현장 경험을 쌓은 엔지니어들이 독일 제조업의 근간입니다”마이바흐 슐레의 그리스탈 민텔(52)교장은 오늘의 독일을 만든것은 직업학교가 존재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문화된 직업학교 역시 강한 중소기업이 있어 가능한 것이라며 서로 상생하는 관계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리고 훌륭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면 대학졸업자와 비슷한 대우를 받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 몫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직업학교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오랜세월의 전통과 정부지원이라고 밝혔다.독일은 과거부터 정책의 수립이나 집행시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는 산업체 보다는 지역에 밀착한 작은 단위의 수공업을 더욱 지원 육성함으로써 지역사회 발전 및 중산층 유지 강화, 내수 활성화를 추구했다는 것.“독일에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40%가 넘는 강소기업이 1,300개 이상이다. 기업의 99% 이상은 중소기업이고 전체 매출의 43%, 전체 고용의 70%를 차지한다”이렇다 보니 많은 기술자들의 고용이 보장됐고, 안정된 기반위에서 기술력이 축적됐다는 것이라는 민텔 교장은 이 또한 마이스터라는 기술 전문 교육 제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이창훈기자(마이스터고의 롤 모델인 독일의 직업학교`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2013-06-24

새로운 천년, 희망의 땅에서 웅비 나래 활짝 편다

이제 2014년 하반기가 되면 역사적인 경북도 안동·예천 신 도청 시대를 본격 시작하게 된다. POST 산격동 시대는 경북도의 새로운 발전 개념에 맞는 자립적 균형발전을 달성할 수 있는 `웅도 경북`의 구체적 실현 목표를 두고 있다. 안동·예천 신 도청은 신 균형거점으로서 신도시를 형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경북도 북부권의 자립 역량 강화, 신 도청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북매일은 창간 23주년을 맞아 `미리보는 경북 신도청시대`란 주제로 신도청 시대의 변화하는 경북도를 진단해본다.2027년 인구10만 자족, 생태, 행정·지식산업도시로 변모국가산업 성장발전 핵심축 `생명산업그린밸리` 조성 추진大·慶경제통합 등 대구·포항과 삼각 발전축 구축은 숙제□ 경북이 달라진다지난 2008년 6월 9일 경북도청 이전예정지가 안동시·예천군 일원으로 지정·공고 된 이후 2010년 4월에는 사업시행자(경북개발공사)가 지정됐다. 2011년 10월에는 신청사 건립공사가 착공되어 2012년 2월과 7월에는 개발계획과 실시계획이 승인 고시됐다.신 도청은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원에 약 11㎢에 사업비 2조 3천386억 원을 투자해 2027년까지 인구 10만의 `행정중심의 복합형 자족도시`, `문화도시`, `전원형 생태도시`, `명품행정 지식산업도시`로 거듭날 예정이다.도청이전 신도시는 도입기능의 특성에 따라 개발 범위와 시기가 3단계로 나눠진다.1단계(태동기)는 2014년까지 도청, 도의회, 교육청, 경찰청이 들어설 행정타운을 중심으로 4.8㎢에 인구 2만 5천 명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다. 2단계(성장기) 사업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3.29㎢에 인구 4만 4천 명을 목표로 주거, 상업시설, 종합병원, 복합환승센터 등이 조성되며, 3단계(확산기) 사업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2.87㎢에 인구 3만 1천 명 규모로 주거용지, 산업/RD, 특성화 대학, 테마파크 등 도시 자족시설을 갖추는 것으로 신도시 건설 사업을 마무리하게 된다.총 면적 1천96만5천784㎡는 주거용지(27.1%), 상업업무시설용지(7.5%), 도시지원 시설용지(1.3%)와 도시기반 시설용지(62.0%)로 구성되어 있다.도시기반 시설용지에는 공원 녹지 (30.6%), 도로, 교육시설, 광장, 테마파크, 복합물류센터, 양수장, 공공청사, 복합커뮤니티시설, 문화, 체육, 청소년수련시설, 종합의료시설, 친환경클러스터 등의 용지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장래 활용 부지를 고려해 유보지 2.1%를 확보하고 있다.신도시 주변지역과 경북도 북부권 발전을 위한 균형발전 기반이 구축되고, 경북의 역사 문화 역량 강화, 도시권 교통 인프라 확충, 낙동강 연안 활력도 강화될 수 있다.이는 신도시권 자립역량 확충으로 요약될 수 있다. 특히 신 도청 인근에 국가산업단지인 `생명산업그린밸리조성`사업 제안은 앞으로 경북도 안동의 바이오산업, 구미 IT산업, 포항 철강산업을 연결하는 경북의 국가산업단지 골든 트라이앵글이 형성될 수 있으며, 국가 산업 성장발전축의 핵심을 담당할 수 있다.안동의 역사 문화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전통문화 콘텐츠산업 융복합클러스터 조성, 한중유교 마을조성 등은 동아시아 문화거점으로서의 새로운 자리를 잡을 수 있으며, 식품·생태·산림자원의 산업기반 확대와 국가친환경축산산업 클러스터조성 등을 통해서는 신 도청을 중심으로 국가사업이 가능해 질 수 있다.낙동강 교류협력 사업을 통해서는 세계물포럼 국제교류관건립, 청소년물교육체험공원, 낙동강 공감공원, 낙동강 수생태 선상투어 기반 조성 등의 사업을 계획 중이다.□ 인프라와 과제경북도청이전 신도시 진입도로는 우선 시급한 2개 노선으로서 국도 34호선(안동 바이오산업단지)~신도시까지 5.0㎞ 구간과 예천군 예천읍~신도시까지 8.5㎞ 구간 등 총 13.5㎞를 도청이전 시기에 맞춰 개설할 예정이며, 동서 4축 (상주~영덕)고속도로는 2017년 내 완공을 예정하고 있다.또 신국토 접근성 개선 사업으로 수서~신 도청~대구를 잇는 중부내륙고속철도 사업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도록 건의하고, 세종시와 도청 신도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사업을 2015년 이후 국가 간선도로망 계획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전통문화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경북 북부권 중심의 균형발전, 한반도 중심지로서의 역할론, 세종시와 연계 협력의 가능성이 커지고 국토공간, 지리적 측면에서 국가의 중심 및 행복도시와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이와 관련, 대구·경북연구원 김용현 박사는 신도청 시대에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예견했다.첫째 경북 북부권의 수도권화, 포항·경주 남부도시들의 이원성 등에 대한 문제점들이 제기될 수 있다고 했다. 또 대경 광역경제권의 위축가능성, 대구·경북 경제 분리 문제, 경북의 발전축 분산 및 대구 중심의 발전 중심축 변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둘째, 도청 이전이라는 원론 합의 이후 도청 이전 및 실행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경북 동남부 도시들의 피해의식, 경상북도청 이전 이후 안동·예천 신도청이 전체 도정을 아우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또 김 박사는 앞으로 신도청 시대 발전과제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첫째, 경북도 시군 상생화합 및 통합 가치 확립이 필요하다. 북부 수도권화, 포항·경주 남부도시 지역들의 이원성 등에 대한 해소방안은 부단한 논의를 통해 해소하고, 경북도청 이전에 따른 대경 광역경제권 업그레이드 전략, 대구·경북 경제통합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통합 사업안 예시 등이 필요하다. 신도청(안동), 대구, 포항 중심의 대구 경북의 새로운 삼각 발전 축을 제시하고, 경북도 발전이 수도권과 연계되어 국가발전 축의 핵심이 될 수 있는 논리 개발이 필요하다. 도청 이전 이후 새로운 틀에서 경북도의 발전전략 수립과 동남부 지역 간 연계 협력안 마련을 통해 경북도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둘째, 경북도의 균형 및 신성장 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발전 로드맵이 필요하다. 창조 도시에 대한 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안동 신도청을 중심으로 첨단 바이오산업 등 새로운 성장 산업군 발굴이 절실하다. 또한, 신도청을 중심으로 신국가 산업벨트 구축, 생명산업 연계거점 확보, 산림자원 광역 벨트 구축 가능성에 대한 국가단위 사업 제안과 타당성 확보가 필요하다. 지식기반 도시 강화를 위한 국제지식산업도시로의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우수 전문인력 양성 및 유치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필요하다.셋째 기타 신 도청 이전에 따른 갈등 해소를 위해 산하 관계기관, 공공기관 및 사회단체의 화합 방안, 신도청 이전에 따른 관광 상품화 방안과 홍보 전략 등이 필요하다. 도청이전 이후 대구시 남부권 등의 상실감 해소, 동남부 주민의 피해의식 및 무관심 회복 방안 마련도 앞으로 `웅도 경북` 신도청이 고민해야 할 핵심 과제라 할 수 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3-06-24

“주먹밥 먹으니 겸손한 마음이 절로 나와~”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북적●…이날 행사가 시작되기 한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부 등을 비롯, 가족을 동반한 참석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군민 김경숙(45·왜관읍)씨는 “주말을 맞아 애들에게 6·25겪전지도 보여주고 걷기를 통해 가족간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왔다”며 “전날 비가 와 걱정했는데 하늘도 깨끗이 개여 즐거운 하루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좋아하는 가수 금잔디 보니 기분 `최고`●…공식적인 행사 후 인기 짱인 트로트가수 금잔디가 무대에 들어서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박수를 치며 환호하기 시작했다. 특히 금잔디 팬들은 `금잔디`라고 적힌 노란옷을 입고 금잔디의 노래에 맞춰 따라부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칠곡군 석적에서 왔다는 김민수(58)씨는 “평소 좋아하는 금잔디가 온다는 소식에 아침일찍부터 마음이 들떴다. 실제 금잔디의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훨씬 예쁘고 발랄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참치·김치 넣은 개량 주먹밥 제공●…걷기대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주최측이 제공하는 주먹밥을 먹으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주먹밥을 처음 먹어본다는 최경숙(47·대구시 수성구)씨는 “그동안 주먹밥 얘기는 들었으나 먹어보지는 않았는데 실제 먹어보니 맛이 있다”고 말했다.이날 주먹밥은 6·25전쟁당시를 추억하기 위해 만들었으나 안에 참치와 김치를 곁들인 개량 주먹밥이었다. 최씨는 “대구에 살고 있으나 이날 걷기대회가 열린다는 정보를 알고, 친구와 함께 왔다”며 “앞으로 순국선열을 생각하며 좀 더 겸손해 져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케이블TV도 시민표정 담기 분주●…이날 행사에는 칠곡군 케이블TV팀이 참석해 전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케이블 팀은 행사시작전부터 현장에 도착 여러곳을 스케치 한 후 걷기행사가 시작되자 참석자들과 함께 관호산성을 돌며 시민들의 표정을 담았다.케이블 TV에 인터뷰를 한 민경달(67·칠곡군 왜관읍)할아버지는 “날은 좀 덥지만 땀을 흘리며 산성을 오르니 운동을 한 기분이 한껏 난다”며 “특히 이곳은 어릴때 자신이 자란곳이자 아버지, 삼촌들이 참전한 곳이라 기분이 남다르다. 지금처럼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국력증진에 소홀히 하면 안될 것”이라고 조언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3-06-24

내년 地選, 대구·경북 단체장 누가뛰나

2014년 지방선거가 1년도 남지 않았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면서 이제 지역민의 관심은 차기 경상북도지사와 23개 시·군의 기초단체장이 누가 될 것인지로 옮겨가고 있다. 재선 또는 3선에 나서는 현역 단체장은 물론, 차기를 노리는 후보군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시기도 지금부터다.본지는 창간 23주년을 맞아 대구와 경북 광역단체장부터 기초단체장 선거의 현재를 기획물로 게재한다. 편집자 주○ 경북도지사불출마·총리행 땐 후보 난립권오을·이철우 출마 가시화박승호·남유진 시장도 가세김지사 출마땐 2파전 예고권오을 前의원 “관심 있어”朴·南은 시장선거로 전환1년여 앞으로 다가온 2014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도전자들에게는 `김관용`이라는 이름이 크다.1942년생으로 만 71세인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도지사 수성의 벽`은 좀처럼 허물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물론, `틈새 시장`을 찾아 `신 경북도청 시대`의 수장이 되겠다는 예비후보군들은 존재한다. 당장, 국회사무총장을 지냈던 권오을 전 의원은 대구에서 지역 기자들과 만나 “경상북도지사 선거에 관심이 있다”며 도지사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권 의원이 가진 경력과 정치적 능력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봄직한 일이다. 다만, 지난해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있었던 지지기반 이탈은 권 의원으로 하여금 선거 출마를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이와 관련, 권 의원은 지난 4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보다 도정을 잘 알고 있고 지역 발전 방안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을 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도 있다. 바로 박승호 포항시장과 남유진 구미시장이다.당연하게도 박 시장과 남 시장은 포항과 구미의 “3선과 재선 도전을 준비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만큼 김관용 지사의 벽이 두터운 셈이다.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두 사람은 언제든지 출마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고 말한다. 즉, 김관용 지사의 거취에 문제가 생긴다면, 도지사 출마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실제로 청와대와 국회 등 서울 정치권에서는 `김관용 지사의 국무총리 기용설`과 `고령의 나이로 인한 도정 침식` 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내년도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시점과 박근헤 정부의 2기 내각이 차려질 수 있는 시점이 비슷하다는 점도 이를 반증한다. 아울러 김 지사가 박근헤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에 놓여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이는 도지사 출마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철우(경북 김천) 의원도 마찬가지다.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에 취임한 이 의원은 스스로 `포스트 김관용`을 노리고 있다고 방점을 찍었다. “김관용 지사가 불출마 한다면 도지사 출마를 고려하겠다”는 것이다.결국, 현 시점에서 2014년 경북도지사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김 지사 스스로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 하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대구시장여·야 10여명 물망, 혼전 예고구청장 3명 자천타천 하마평야권에선 김부겸 前 의원도관료출신 배제 목소리 솔솔조원진·서상기·이한구 등국회의원 3명도 관심 피력대구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2006년, 조해녕 전 시장에게서 김범일 현 시장에게로 `시정 교체`가 될 시기 이후에 처음이다. 흡사 달궈진 프라이팬에 재료가 올려지기를 기다리는 듯한 분위기.지방선거가 대략 1년이 남은 시점에서 벌써부터 김 시장의 3선 도전을 가로막기 위한 도전자들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거론되는 이들은 “아직 시기가 아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을 뿐이다.우선, 김범일 시장은 3선 도전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특히, 대구의 숙원사업이었던 국가산업단지의 착공에 들어가면서 지난 과오를 씻어내겠다는 계획이다.김 시장은 최근 사석에서 “나보다 좋은 사람이 나선다면 언제든지 내놓겠다”면서도 3선을 위해 다양한 계층과의 광폭행보를 보이는가 하면, 서울 정치권과도 꾸준한 교분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물론,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대구 경기와 시민들의 높은 교체지수는 발목을 잡을 것이 확실하다.아울러 대구시장을 노리는 후보군들이 만만하지가 않다. 현역 국회의원만 3명 정도가 거론되는 수준이다.우선 재선의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은 직간접적으로 출마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걸림돌이 될 수 있었던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도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의 연임으로 결정났다.조 의원은 “대구시를 이끌 수장으로는 이제는 관료출신을 배제하는 것이 맞다. 정치권이나 경제계에서 좋은 인물을 발탁해 침체한 대구 분위기를 확 바꿔야 한다”며 “대구의 변화를 위해서는 좋은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지역 의원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그런가 하면, 서상기(대구 북구을) 의원과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 등도 어느 정도 관심을 피력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더욱이 서 의원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의 문제로 인해 출마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도 존재한다.요사이 곽대훈 대구 달서구청장의 활동반경이 매우 넓다는 소문도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대구시장 출마 여부가 입방아에 오르기도 한다.물론, 곽 구청장은 “대구시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고 재선 구청장을 맡다 보니 주변에서 시장 출마를 거론하는 분들이 많다”며 “하지만 아직 시장 도전에 대해 구체적인 생각을 해 보지 않았다”는 입장이다.아울러 이대만 동구청장도 아양철교 리모델링 사업과 안심연료단지 이전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추진력이 장점으로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윤순영 구청장 역시 지역 사회에서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한편, 우동기 대구시교육감도 대구시장 후보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야권 후보로는 김부겸 전 의원이 유력하게 이야기되고 있다. 문제는 대구시에 대한 청사진이다. 누구도 대구의 경제회복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반전을 노리는 후보들도 보이지 않는다.때문에 내년 6월 치러지는 대구시장 선거는 난타전을 예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출마의 뜻을 밝히는 후보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3-06-24

“21세기 문화콘텐츠 산업 신성장동력 주목”

유럽 문화 발상지에서 한국의 문화 그리고 신라 천년문화 소개를 진두지휘하는 이동우 사무총장을 만나 문화엑스포 준비 상황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어떻게 두 도시가 세계문화엑스포 공동개최에 이르게 됐는지.◆`도시 대 도시`란 관점에서만 본다면 이스탄불과 경주가 대칭되는 관계가 될 수 없겠지만, 경주로 대표되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주목함으로써 우리와 터키 간에 실크로드 인연을 되살릴 수 있게 됐습니다.-가장 역점을 두고 준비해온 분야는.◆그들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보고자 할 때는 한국의 과거를 보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한국을 만든 저력을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한국 문화 전시와 교류가 핵심이지만, 우리의 글로벌 기업들이 동참하는 세미나 등을 통해 한국의 현재화된 저력도 알리고자 합니다. 또한 성취의 기반이 된 우리의 정신문화 전파, 터키에서 관심이 많은 IT, 애니메이션 등을 알리는 프로그램도 `고객 니즈`를 맞추는 차원에서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이번 세계문화엑스포에 대한 터키의 관심은 어느 정도인지.◆대부분의 국가는 한국의 오늘날 발전에 대해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식민지 피지배 등 비슷한 패턴을 밟아온 신흥국가들 가운데 우리나라만 세계적 경제대국이 됐습니다. 그 기적의 인자가 무엇인가에 대해 터키 역시 큰 관심이 있습니다. 특히 터키는 우리나라를 고대 중앙아시아에 살았던 선조가 특별한 관계를 맺은 형제의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지정학적으로 자신들보다 불리한 한국이 기적을 이룬 요인이 무엇인지, 벤치마킹 대상으로 관심이 대단히 높습니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또 다른 역할이 있다면.◆21세기 들어 문화 콘텐츠 산업이 신 성장동력으로 주목받으며 문화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의 역사와 전통에서 민족의 원형질을 발굴하고 새로운 메시지를 찾아내는 것이 또다른 과제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무렵 싹 터온 우리의 자부심은 G20 회원국 가입을 거쳐 여성 지도자 배출이란 단계에 이르면서 역사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경주의 고민은 우리 문화를 바탕으로 창조적 콘텐츠를 발굴해야 하는 국가적 고민이기도 합니다. 경주의 성공은, 국가적 성공으로 이어지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것입니다.경주/윤종현기자yjh0931@kbmaeil.com

2013-06-24

신라·튀르크 제국 수도서 실크로드로 이어진 고대 인연 재현

세계적인 역사문화 도시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세계문화엑스포는 과거 실크로드로 이어졌던 경주와 이스탄불이 교감을 뛰어넘어 한국의 문화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확산시킴으로써 글로벌 문화융성으로 향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50여 개국 참가, 8월 31일 개막 23일간 다양한 문화 행사10개 분야 30여개 프로그램… 첨단 정보기술 등 총동원`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이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22일까지 펼쳐진다.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계문화엑스포는 경상북도와 경주시, 이스탄불시가 공동 개최하며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지에서 50여 개국이 참가한다.지난 5월 1일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됨에 따라 양국 간에 교류확대가 기대되는 가운데 열린다.세계문화엑스포를 위해 우리나라는 올 1월 터키와 공동조직위원회를 출범시켰고, 3월부터 우리 인력이 터키에 본격 투입돼 전시·공연물을 제작하고 있다. 6월부터는 운영요원과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등 관람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막바지 개막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우리나라는 이번 세계문화엑스포를 계기로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공연, 전시, 영상, 체험 포럼 등 10개 분야에서 30여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세계문화엑스포 개막을 한 달여 남기고 해군사관학교의 해양순항훈련함, 경상북도 실크로드 탐험대가 이스탄불을 향해 출발하여 각각 8월 29일, 31일 현지에 도착한다.엑스포 기간 중 이집시안 바자르 앞 에미뇌뉘 광장에는 `한국문화관`이 문을 열고 한국 문화 전파의 역할을 맡게 된다. 우리 전통 건축물 형상으로 디자인되는 한국문화관은 실크로드를 통한 한국과 터키의 만남, 그리고 다채로운 한국 문화예술의 아름다움과 멋, 흥을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알리게 된다.이와 함께 예술합동교류전, 전통패션쇼, 전통문화체험행사 등 양국 간 교류 프로그램들도 마련한다. 지구촌의 문화 화합을 위해 그랜드 바자르(20여 개국 참가), 세계민속공연축제 등도 준비하고 있다. 한류 붐 확산을 위해 한국영화축제, K팝 공연, 비보이+퓨전 공연, 태권도시범단 공연 등도 열린다.이스탄불은 1985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서 깊은 역사문화 도시이자 연간 3천500만 명의 해외방문객이 찾는 세계 5위의 관광지(2012년 기준)란 점에서 이번 세계문화엑스포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고 확산시켜 문화 콘텐츠 수출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이번 엑스포 개최를 통해 한국 인지도가 2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실크로드를 통해 이어진 고대 인연의 재현, 신라 천년의 도읍지와 1천600년간 동로마와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수도였던 두 도시의 만남 자체로도 기대를 모으는 이번 엑스포는 21세기 문화의 실크로드를 다시 연결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상징성이 돋보인다. 조직위는 경주에서 출발한 세계문화엑스포가 이스탄불의 가을을 한국 문화로 더욱 풍성하게 장식하고, 나아가 21세기 문화 실크로드를 따라 우리의 문화가치를 더욱 확산시켜 글로벌 문화융성 시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편 터키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대해 터키 현지에 있는 이스탄불-경주엑스포 공동사무국 한국측 관계자는 “지금 언론에 비쳐지는 터키의 모습이 실제보다 과장된 부분이 많다”며 “시위가 시작된 탁심광장을 제외한 다른 곳은 시위와 관계없이 평온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스탄불 시청측도 “조만간 정부와 시위대는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스탄불-경주엑스포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행사 추진 의지를 확고히 밝혔다.경주엑스포 조직위측도 터키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현지에 있는 공동사무국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대사관, 총영사관 등 공관들과도 핫라인을 개설해 협조체제를 가동중이고 이스탄불시측과 여러 가지 변수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경주/윤종현기자yjh0931@kbmaeil.com

2013-06-24

88년간 서민들 애환 달래온 전국 최장수 술도가

힘들었던 시절 서민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향토뿌리기업들. 세월의 부침속에서도 전통방식과 수작업을 고집하며 옛 맛을 지키고 훌륭한 제품을 생산 해오는 향토뿌리기업들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소중한 자산이다. 가업으로 이어져 오고있는 경북의 향토기업들을 소개한다. 양조장안에 우물… 미네랄 풍부한 맑은 물 늘 공급누르스름한 빛깔에 단맛 적어 갈증 해소에도 딱권시목 대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정겨운 존재”전국에 현존하는 막걸리 양조장 중 가장 오래된 술도가이자 막걸리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영양양조장.영양양조장은 최근 경상북도 100년 기업의 역사를 쓸 향토뿌리기업으로 인증됐다.영양양조장은 1926년 일제시대 청주양조장으로 지어졌다가 해방 후부터 막걸리를 만들며 88년간 서민들의 애환이 담기 막걸리를 생산해오고 있다.영양군청과 읍사무소 사이에 위치한 양조장 정문에는 `영양탁주합동관리회`라는 나무 현판이 걸려 있고 현관문에는 `전화6`이라는 작은 나무 푯말이 붙어있다.영양군청 공보담당 박경해 계장은 `전화6`이라는 푯말에 대해 “일제시절 영양에 전화가 10대뿐이었어요. 그 열 대 중에서 이 양조장에 여섯 번째 전화기가 설치됐다는 뜻입니다. 관공서가 1번, 경찰서가 2번 등 관공서가 1번부터 5번까지 차지했고, 민간에서는 이 양조장이 첫 번째였죠. 영양군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영양탁주합동관리회 권시목 대표.`서열 6위`를 공식 인정을 받았을 만큼 술을 많이 팔았고 돈도 많이 벌어들였다. `영양탁주합동` 권시목(67) 대표는 “이렇게 서 있을 시간이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현관 옆 창문 앞에 자전거가 꽉 서 있었지! 세우면 (막걸리 실어서) 나가고 세우면 나가고. 술통을 달고 싣고 배달했죠”영양은 예부터 막걸리 생산량이 많았으며 면마다 동마다 양조장이 있었다.당시 담배와 고추의 고장이라 일하는 사람이 정말 많았으며, 그 일꾼들이 몰리는 봄부터 가을 농번기는 막걸리 판매가 절정을 이루었다.하지만 1960~70년대 7만에 이르던 인구가 현재 2만(1만8천여명)도 되지 않을 만큼 빠르게 빠져나가며 양조장도 하나씩 문을 닫았다.이제 영양에 남은 술도가는 이곳 뿐이다.페인트가 여기저기 벗겨지긴 했지만 `영양양조장` 건물은 아직도 튼튼하다.88년의 세월에도 벽에 금하나 없을 정도다.기둥은 압록강 적송인데 요즘 보기 드문 목재이고 손으로 쳐보면 돌처럼 단단하다.벌레조차 먹지 못해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다.지붕은 지진에도 끄덕 없을 정도의 트러스 구조이고 나무못만 쓴 것도 특이하다.양조장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서니 제성기(도수를 맞추거나 감미를 하는 술 제조의 마지막 단계)원심분리기 등이 들어서 있고 옆에는 옛 우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좀 더 가까운 곳에서 맑은 물을 퍼내기 위해 양조장 내부에 우물을 판 것.물이 차고 미네랄이 풍부하며 가뭄에도 물을 이용할 수 있어 우수한 막걸리 제조비법 중 하나인 셈이다.영양 양조장의 압권은 누룩을 띄우는 발효실. 옛 양조 역사의 맥이 고스란히 남아있다.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는 이곳에 들어서니 더운 날씨에도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벽과 천장이 두 겹에다 폭이 90㎝쯤 된다.벽 사이에 왕겨를 채워 외부의 열기를 차단하고 발효실 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했다. 50년 가까운 경력의 권 대표는 “누룩을 빚어 술이 가장 맛있게 익는 적정온도인 22℃를 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영양양조장 막걸리 맛이 특별히 좋은 비결을 귀띔했다.영양에서 유일하게 88년의 막걸리 맥을 묵묵히 잇고 있는 영양양조장.현재 `영양생(生)막걸리`란 이름으로 팔리는 이 양조장 막걸리는 옛 시골 막걸리 맛을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다.누르스름한 빛깔의 영양막걸리는 단맛이 그리 세지 않고 톡 쏘는 탄산이 별로 없고 묽은 편이다.첫 입에 확 끌어당기지는 않지만 뙤약볕에서 일한 다음 갈증을 해소하기 알맞은 농부의 막걸리이다.60·70대가 주 소비자인 영양막걸리는 옛 향수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어느 자리에선가 `막걸리는 착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기자가 기억하는 착한 점은 두가지다.우선, 저렴하기 때문에 착하다는 것.막걸리는 동네 대포집에 가면 한 병에 1천500원이다. 소주·맥주와 경쟁하느라고 낮은 자세를 취하고 원래 서민들이 즐겨 마신 술이라 가격을 높이 책정하지도 않았으며 책정할 수도 없었다.두 번째 이유는 막걸리는 도수가 낮아서 착하다는 것이다.술손님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타격을 주지 않기에 착하다.`착하다`는 말이 임의적이고 주관적이지만, 기자는 막걸리의 몇 가지 특징을 착하다는 말로 기억하고 있다.막걸리를 반(半)식량이라 해 농주로 즐겨 마셨던 것도, 쌀의 영향성분을 알뜰하게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전쟁 뒤에 춘궁기에 굶주릴 때에 양조장의 술지게미를 얻어먹으면서도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았던 것은 막걸리의 그 착한 특징 때문이 아닐까.막걸리는 한 개인의 것도, 한 가문의 것도 아니다. 막걸리는 우리 동네의 술이다. 이 땅에서 나는 곡물로, 이 땅 위로 부는 바람 속의 곰팡이와, 이 땅에서 솟아나는 물로, 이 땅에서 사는 한국인이 오래도록 빚어 즐겨온 술이 막걸리다.막걸리는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정겹고 착한 존재라는 권 대표의 말속에서 우리 전통 막걸리의 역사와 맛이 영양양조장에 오롯이 배어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영양/장유수기자jang7775@kbmaeil.com

2013-06-24

내년말 포항~울산 30분 생활권 된다

내년 말부터 포항과 울산이 30분 거리로 가까워지게 된다.포항~울산 고속도로(고속국도 제65호선)가 지난 2009년6월 착공돼 만 5년의 난공사 끝에 내년 12월 개통될 예정이다. 현재 전체 공정률 61%로 구간마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이 고속도로 개통으로 포항과 울산은 이제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게 되고, 물류의 대변혁이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60분 정도 걸리던 포항과 울산간의 소요시간이 28분이나 단축돼 32분(시속 100km 기준)이면 주파하게 된다. 포항서 울산 방어진까지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돌아와도 2시간 안팎이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울산시민이 새벽에 포항 죽도시장에까지 와서 장을 보고 아침상을 차려도 충분한 시간이다.토함산 절경·7.5km 양남터널 지나는 짜릿한 드라이브코스다리·터널이 74개로 64% 차지… 물류비 1천304억원 절감□다리 50개, 터널 24개의 난공사포항~울산 고속도로는 총 사업비 1조8천43억원이 투입돼 왕복 4차선, 총 연장 53.68km(포항 10.58km, 경주 32.43km, 울산10.67km)의 대역사다.특히 전체 공사의 64%가 구조물(다리 50개, 터널 24개)로 연결돼 있는 난공사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 두산건설 등 국내 12개 대형 건설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그동안 포항에서 울산을 가자면 구룡포에서 양포~감포~월성원전을 거치는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되는 해안선 도로와 7번 국도를 따라 포항~경주~울산으로 가는 40~50분 소요되는 육로가 있다. 특히 국도7호선 울산~경주(외동)구간은 대형차 교통량 전국 1위다. 하루 1천449대가 통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하지만 포항~울산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이들 2개 도로의 교통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한국도로공사 울산포항사업단 김창수 공사차장은 “울산과 포항이 이제 하나의 도시권으로 묶이게 됐다”며 “이 고속도로 개통으로 연간 물류비도 1천304억원을 절감할 수 있고, 연간 4만t의 이산화탄소 발생 억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토함산 자락 경유하는 `명품도로`포항~울산 고속도로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경주국립공원인 토함산 자락을 경유하는 `명품도로`라는 점이다. 오천 문덕을 출발해 양북면~동경주IC~양남~외동~북울산IC까지 가는 동안 도로 옆에 펼쳐지는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특히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긴 양남터널(7.5km)를 통과하는 짜릿함도 느낄 수 있고, 계절마다 바뀌는 토함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포항의 출발지점인 문덕IC에서 출발하면 가장먼저 갈평 2터널을 시작으로 양북면까지 갈 동안 7개의 터널(갈평1~오천~진전3~옥명~진전2~진전1~진전)을 지난다. 양북터널을 지나면 3개의 터널(용동2~용동1~안동)을 지나면 7.5km의 양남터널이 눈앞에 펼쳐진다. 양남터널을 가기 전에 양북휴게소에 잠깐 들러 토함산을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국내에서 두번째로 긴 양남터널(7.5km)양남터널을 빠져 나오면 경주 외동이다. 이곳에서 북울산IC까지 5개 터널을 지나면 울산시내로 진입한다. 이곳에서도 6개의 터널(입화2~입화1~다운4~다운3~다운2~다운1)을 거치면 태화강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이 울산TG 기점으로 태화대교를 건너면 부산~울산 고속도로와 울산~언양IC까지 가는 연결로가 나온다.사실 포항~울산고속도로는 `형님 예산`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의 주요 공약사업으로 추진됐다.올해 포항~울산고속도로 건설에 책정된 사업비는 정부 예산 1천800억 원을 포함해 3천530억원으로 사업추진에는 별 문제가 없다. 마무리 공사에 필요한 예산 4천500억원은 박근혜 정부가 어떻게 배정할지가 미지수다.포항시 관계자는 “고속도로와 국도는 기능과 이용자가 엄연히 다르다. 정부의 예산이 제때 반영돼 포항과 울산의 국가산업단지 물류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막바지 공사에 우려되는 것은 총 7.5km의 양남터널. 이곳은 토질이 약해 보강 공사가 현재 한창 진행 중이다. 보강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추가 공사비가 필수적. 추가공사비가 제때 배정되지 않으면 자칫 내년 말 완공에 차질이 예상된다.한국도로공사 울산포항사업단 이일화 운영차장은 “정부의 예산배정이 지연된다면 사업추진에 다소 차질이 예상되겠지만 내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 짓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며 “현재 진행중인 11개 공구의 공사가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3-06-24

김관용 45.2%·김범일 27.6% 再지지 의사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현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전체 126만591명의 투표자 중에서 91만3천912표를 얻어 14만3천347표와 8만7천346표, 6만8천15표를 얻은민주당 홍의락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성찬 후보, 민주노동당 윤병태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당시 득표율은 75.36%로 17개(세종시 포함) 시·도지사 선거 중 1위의 기록이었다.이러한 김 지사의 지지율은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유효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리얼미터가 전국 거주 19세 이상 남녀 8천500명(시도별 각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달 25일부터 28일까지 인구비례 무작위 추출에 의한 RDD 자동응답 여론조사 결과 ( 표준오차는 95% 신뢰수전에 ±4.4%p)에 따르면, 김관용 경북도지사에 대한 지지율이 가장 높은 1위였고, 2위는 안희정 충남지사, 3위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며, 최하위는 우근민 제주도지사였다.이 결과에서 김 지사는 “다시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45.2%로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 24.5%를 2배 가까이 상회했다.반면, 김범일 대구시장은 이번 조사에서 `재지지하겠다`는 응답이 27.6%로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 40%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는 17개 광역단체 중에서 제주의 우근민 지사를 제외한 전국 꼴찌 수준이다. 김 시장은 총 유권자 192만8천835명 중 88만6천35명이 투표에 참여했던 지난 선거에서 63만3천118표를 얻어 각각 14만6천458표와 8만8천599표를 얻은 민주당 이승천 후보와 진보신당 조명래 후보를 꺽었던 3년 전과는 판이한 모습이다.이러한 결과는 자천타천으로 도지사 후보군에 포함되는 인물들의 이야기에서도 드러난다.새누리당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은 “김관용 지사가 아주 잘하고 있다. 예산문제나 도정에 대해 정열적”이라며 “3선 도전에 큰 문제가 없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반면, 대구시장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3선은 힘들지 않겠느냐”며 “지금부터 잘한다하더라도 1년이라는 시간은 부족하게 느껴진다”고 지역 관계자는 전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3-06-24

고무호스 끼워 물 사용할땐 독성물질 누출 주의해야

지난 1991년 3월 두산전자의 낙동강 페놀 유출사고를 비롯해 2004년 다이옥신 검출, 2006년 퍼클로레이트 검출 등 크고 작은 수질오염사고가 수차례 발생해 대구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이 자리잡게 됐다. 이후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많은 예산을 투자해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완료해 수질사고를 최소화되도록 했다. 아울러 수돗물 사용 중 발생한 민원에 대해 지속적으로 분석해 품질개선을 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 2013년 5월까지의 민원 835건에 대한 수질민원을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민원은 수돗물 냄새가 375건(44.9%), 수돗물 여부 189건(22.6%), 기타 106건(12.7%), 이물질 49건(5.9%), 녹물 42건(5.0%), 순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가장 많은 건수를 차지하는 수돗물 냄새 민원은 전체 375건 중 고무호스에 의한 것이 217건(57.9%)으로 가장 많았고, 염소냄새 71건(18.9%), 기름 냄새 44건(11.7%), 기타 43건(11.5%)으로 나타나 수돗물의 맛과 냄새가 우리 시 수돗물 수질관리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분석했다.이같은 수돗물의 냄새와 맛 등 민원 유형에 대해 상수도사업본부의 자세한 설명과 원인 분석, 대처 방법 등을 들어봤다.부적절한 호스, 페놀화합물 생성 `급성중독` 일으켜 `백수현상`은 단순한 물리적 현상, 안심하고 사용을오래 사용않은 급수전, 1~3분 물 흘러보낸 후 음용□주요 민원의 발생원인 및 대책◇수돗물에서의 염소냄새아침에 수돗물을 틀어보면 유난히 소독약 냄새가 심할 경우가 있다. 이런 현상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정수장에서 수돗물 생산 시 병원성 미생물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살균력과 잔류성이 있는 염소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수도시설의 청소 및 위생관리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급수지역 말단 수도꼭지에서 최소 0.1㎎/L 이상의 유리잔류염소가 유지되도록 정수지와 배수지에서는 염소농도를 통상 0.4~0.7㎎/L로 주입해 공급하고 있다.이에 대해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정수지와 배수지의 인근지역은 잔류염소가 많이 소실되지 않고 공급되므로 원거리지역보다는 염소농도가 다소 높게 나타나 냄새를 많이 느낄 수 있으나 인체에는 무해한 농도”라고 설명했다.◇조리한 음식에서의 소독약 냄새수돗물에는 위생상 안전한 공급을 위해 염소가 함유되어 있어 부적절한 호스를 사용할 경우 이 염소성분이 호스 재질의 성분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페놀화합물을 생성, 강한 냄새를 유발시키며 이 냄새를 시민들은 소독약품 냄새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수돗물에서 나는 염소 냄새는 대기 중에서 자연적으로 휘발돼 사라지지만 부적절한 고무호스 사용으로 발생한 소독(페놀화합물) 냄새는 끓여도 없어지지 않아 조리한 음식에서도 강한 소독약 냄새가 나게 된다. 이는 다량 섭취할 경우 중추신경계 이상, 소화기계 경련 등 급속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수돗물을 직수로 바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욕실에서 발생하는 분홍색 물때공기 중에 존재하는 세균(분홍색 색소를 형성하는 Methylobacterium, Serratia marescens 등)이 이물질이나 습기가 많은 타일, 위생도기에 서서히 번식해 생물막을 형성하는데 주로 신축 아파트 씽크대 주변, 행주, 욕실 등에 많이 발생해 분홍색 물때를 형성한다. 분홍색 이물질이 발생했을 때는 단순히 물로 씻어 내는 정도로는 잘 떨어지지 않으며 락스 등의 염소계 세제를 사용해 청소한 뒤 바로 건조될 수 있도록 환기시켜 미생물이 증식하기 어려운 건조한 환경을 유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수돗물이 뿌옇게 나오는 이유와 대책수도꼭지를 틀었을 때 수돗물이 하얗게 나오는 `백수현상`은 수압이 높은 지역이나 저수조 청소 또는 배·급수관 공사 후에 자주 나타나며 수도관에 유입된 공기가 관내부에 강한 수압의 영향으로 물과 소용돌이를 일으킬 때, 매우 작은 기포와 거품이 형성돼 뿌연 물이 나오게 되는데 이는 단순한 물리적인 현상이다. 수돗물을 받아서 일정시간 두면 기포는 없어지고 원래의 맑은 물로 되돌아오는데 이는 수돗물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수돗물 수도꼭지 관리방안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시민들에게 더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 및 불신감 해소를 위해 대구시내 가정 및 근린공원에 설치된 수도급수전의 위생·안전 상태를 조사한 결과, 일반가정 및 근린공원에 설치된 수도꼭지들 대부분은 안전했다.그러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일부 수도급수전에서 오염물질 부착 및 급수관내 수돗물의 잔류염소 소실로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체된 수돗물을 식수로 바로 사용하는 것은 위생적으로 안전하지 않다고 조사됐다.따라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수도급수전일 경우 1~3분 이상 수돗물을 그냥 흘러 보낸 후 음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또 수도급수전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수도급수전의 내·외부 청소 및 소독을 실시하면 더욱 안전하게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다.먼저 주방 및 욕실 수도꼭지 등은 월 2회 세척제로 외부 세척·헹굼 후 염소계 소독제 100㎏ 이상을 오염도에 따라 분무기로 수도전 내·외부에 뿌려 5분~1시간 방치 후 깨끗한 물로 세척한다.또 수도꼭지에 부착된 필터 망이나 샤워기 등을 사용할 때에는 월 1회~2회 이상 해체해 필터에 걸린 이물질을 제거하고 세척한 후 필터 망, 샤워기 헤드 등을 염소계소독제 100㎏ 이상에 5분~1시간 접촉 소독을 실시하면 좋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3-06-24

천년문화 간직한 고색창연 보물창고 활짝 열어라

세계적으로 21세기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갈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관광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세계관광기구는 2020년 세계 관광시장이 매년 평균 4.1% 증가하고 해외여행 인구가 현재의 2배인 15억6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지난해 내한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1천만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앞으로 2천만명 관광객 유치라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목표임에 틀림없다. 사실 우리나라의 관광객 유치는 가격경쟁력에 의존해온 면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 1990년 초에 수립된 관광개발 10개년 계획 이후 시작된 전국 단위의 권역별 관광자원 개발사업조차 급속한 근대화를 위한 개발논리에 밀려 지역적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획일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다양하고 수준높은 관광수요 충족에 큰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우리 관광산업이 직면해 있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방한 외래관광객 수의 증가율이 매년 둔화하고 있고 지난해 80억 달러를 기록한 관광수지 적자 또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제 우리 관광산업의 경쟁력에 대해 재검하고 보완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이에 본지는 창간 23주년을 맞아 경상북도 경주시 교동 64-5 일대에 지난해 말 조성돼 개관한 교촌한옥마을의 역사 문화적 의의와 문화관광산업 인프라로서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이를 위한 정책 마련 및 지원 형태 등 해외와 국내 사례를 통해 선진 방안을 알아봄으로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 명품 브랜드로의 발전 방안을 모색해 본다.오늘부터 8월1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6회에 나눠 싣는다.글 싣는 순서① 경주 교촌한옥마을의 관광 인프라 가능성② 국내 한옥마을 벤치마킹③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명소들④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성공비결 1⑤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성공비결 2⑥ 성공적 교촌한옥마을 만들기에 대한 제언 □ 한국 민족사적 의미있는 역사문화도시 경주경주는 한국 최초의 통일 국가인 신라의 수도라는 맥락에서 한국 민족사적으로 매우 뜻깊고 의미있는 도시다. 경주는 `신라천년 고도`라는 이미지에 맞는 다양한 역사문화유적을 보유하고 있다.국가지정 문화재는 국보, 보물, 사적, 천연기념물 등 196개, 지방지정문화재는 유형문화재, 기념물, 문화재자료 등 112개로 총 308개의 지정문화재가 있고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석굴암과 불국사, 역사유적지구로 인해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도시 역사유적이 잘 보존돼 있어 인류문화사적, 도시사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아 한국의 대표적 문화도시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그리고 도시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화유산으로 인해 국내외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하지만 경주 지역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평가 없이 경주지역 역사문화경관에 대한 보존 및 활용 전략이 수립될 때 지역 전략의 실용성과 유효성은 낮아지고 그 결과 도시의 효율적인 발전은 어렵게 된다. 따라서 효과적이고 발전적인 문화도시 역사문화경관에 대한 보존 및 활용 발전 전략의 모색을 위해서 먼저 지역의 현황 및 특성에 대한 가치평가 결과에 근거한 발전전략이 수립돼야 한다.이같이 되기 위해서는 역사문화도시로서의 경주를 더욱 세계적 관광지로서 발전 시키기 위한 특색있는 관광지를 개발하고 분석을 통해 정책적 발전방향을 모색 실천해야 한다. □신라 문화속 조선문화 간직한 교촌한옥마을경주시는 지난 2005년 `경주 최부잣집`으로 잘 알려진 경주시 교동 일대를 새로운 관광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215억원의 예산을 들여 교촌한옥마을을 조성해 개장 운영하고 있다.동부사적지 정비계획의 하나로 조선시대 12대에 걸쳐 300년간 만석꾼 칭송을 받아온 최씨 가문의 유적지를 비롯해 교동 8만여㎡를 정비해 한옥마을로 가꿨다. 시는 관광객들이 신라문화와 더불어 조선문화를 체험하도록 교동내 65가구 중 낡은 가옥을 원형대로 복원하고 민속관, 향토음식점 등을 개설했다.경주 교촌한옥마을은 신라 신문왕 2년(682년)에 한반도 최초의 국립대학인 국학이 있던 곳이다. 신라시대의 국학은 고려시대에는 향학으로 조선시대에는 향교로 이어졌다. 마을의 이름이`교동`, `교촌`, `교리` 등으로 불린 것은 모두 이곳에 향교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촌은 신라시대 원효대사와 요석공주가 사랑을 나눈 요석궁이 있던 곳이다. 경주 교촌마을이 유명해진 것은 바른 부자의 모습을 보여준 경주 최부자의 고택이 있기 때문이다. 경주 최부자는 12대 300년 동안 만석의 재산을 지켰고 9대 진사를 배출했다. 특히 가난한 이웃을 도우며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경주 교촌에는 향교와 최씨 고택을 중심으로 전통한옥이 많이 남아 있으며 인근에 첨성대, 월성, 계림 등 중요한 신라유적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신라문화 속의 조선 문화라는 특징이 있다.최부자 가문의 `육연(六然)`과 `육훈(六訓)`은 안으로는 자신과 가문을 다스리고 밖으로는 널리 이웃을 이롭게 하는 삶의 지침으로 어려운 시기일수록 주변에 긍휼을 베풀어 진정한 나눔과 베풂의 정신을 가르쳐주는 살아있는 교훈이 되고 있다.또한 예로부터 풍수가 좋기로 유명한 최씨 고택은 특히 부자의 기운이 충만해 경주를 찾는 모든 이들이 그 기운을 받고자 한 번쯤은 방문하는 명소이다.신라에서부터 고려, 조선을 거치도록 늘 좋은 기운을 간직해 온 이곳 교촌의 정기를 널리 두루 퍼트리고자 경주시가 옛 모습을 담은 한옥마을로 조성하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찾아올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교촌은 조선시대에는 경주 최씨 집성촌으로 현재 최부잣집과 경주향교, 전통한옥 등이 있고 마을 앞 남천에는 길이 66.15m, 폭 9m, 높이 8.25m 규모의 월정교 복원 공사를 하고 있다.이같은 교촌한옥마을의 역사문화경관의 보존 및 활용가치 등으로 시는 최부자 가문의 생활현장을 교육·체험 관광지로 활용하고 품격 높은 새로운 관광명소를 개발하기 위해 문화체험시설 15동과 교육공익시설 4동을 만들고 전통 한옥 마을 및 마을기반시설을 정비했다.현재 이곳에는 전통문화체험장으로 △국악체험장 △창의체험학습장 △천연염색체험장 △누비체험장 △다도예절교육장 △전통찻집·매점 △특산품판매장 △유리공방 △토기공방 △민속식당 △전통한식당이 있으며 경주최부자 아카데미, 교촌홍보관, 경주교동 최씨고택, 교동법주, 월정교 등이 구성돼 있다.최근들어 전국적으로 도시의 본질적 정체성을 발굴하기 위한 도시재생 사업으로 마을만들기가 큰 흐름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경주시도 여러 문화자원을 활용해 경주의 대표적 도심 경관으로, 찾고 싶은 마을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진행한 것이다. □교촌마을 활성화 위한 패러다임의 변화 요구교촌한옥마을은 신라와 조선의 역사와 문화가 함께 남아있는 공간적 특성, 역사자원, 한옥마을 재생 수법의 성공과 기대감 등이 공존해 있는 문화재다.특히 문화사적 관점에서는 왕조, 귀족문화의 성지로 일컬어지는 경주에 교촌한옥마을이 지니는 의미는 소비자관점에서는 다를 수 있다. 한옥마을은 생활문화의 표현으로 보여진다.그 속에서의 규모와 화려함, 양적 숫자 등이 주는 충격이나 의미는 잠깐 일 수 있다. 오히려 교촌한옥마을 속에서 우리의 면면히 내려온 동방의 고요한 아침의 나라, 지정학적으로나 왕조도시, 귀족도시, 품위있는 도시 등을 떠올릴 수 있다.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 주고 12대를 거쳐 내려오던 재산을 모두 교육사업으로 환원했던 최부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하향식 문화로 생활에 나타나 양반의 부자정신에 녹아 있는 것이다.무엇보다 최부자 가문의 이야기야 말로 중국 요순시절 태평성대를 구가했던 삶의 문화가 극적으로 구현돼 있었던 소중한 전통문화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이렇듯 우리의 진정한 민족문화를 이곳에서 이야기 할 수 있고 `한국형 경제모형 : 삶의 문화`를 기치로 교촌한옥마을을 브랜드화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경주가 역사적 관점에서 최부자 가문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교촌한옥마을의 관광밀도를 관리하고 문화경관적 요소인 한옥마을의 강점을 확장성 있는 전략으로 자원중심, 활동중심으로 전환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교촌한옥마을은 그러할 때 세계적 관광명소로서의 경쟁력을 갖게 된다.`경주 교촌 한옥마을 관광 활성화`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6-24

수돗물 절수 방법 (상)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어떤 자원보다 귀하고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이 물이다. 물은 풍족하게 쓸 수 있을 때 좀 더 소중히 여기고 아껴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가정에서 물을 아끼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현재 가정에 많이 보급되어 있는 변기의 용량은 13리터급이며 1일 평균 변기 이용 횟수를 7회(대변1회, 소변6회) 라고 가정하면 4인 가족의 경우 1일 물 사용량은 255리터 수준이다.하지만 대·소변 구분형 절수부속을 설치하면 기존 13리터급 변기에 비해 67리터(30% 정도), 사용수량 조절형 절수부속을 사용하면 40리터(15% 정도) 절수가 가능하다.물론 절수부속 대신 1.5리터 용량의 물병을 물탱크 안에 넣어 두어도 변기의 물을 아낄 수 있다.우리나라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 가운데 5분의 1이 부엌에서 쓰이며, 설거지나 야채 등 음식 재료를 씻을 때 물을 틀어놓는 습관이 가장 큰 물 낭비 요소이다.10분 동안 물을 틀어 놓은 상태로 설거지를 하면 100리터 이상의 물이 필요하지만 설거지통을 이용하면 최소 20리터의 물로도 가능하다.또 음식물 찌꺼기나 기름기를 미리 휴지로 닦아 내고 설거지를 하면 상당량의 물과 세제를 아낄 수 있다.개인별로 샤워시간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샤워시간을 5분에서 3분으로 줄이면 한 차례 샤워에 24리터의 물 절약이 가능하다. 또 욕조를 이용해 목욕하는 것보다 샤워하는게 물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15분 이상 샤워하게 되면 샤워하는 쪽이 물 낭비가 심하며, 15분간 샤워하면 180리터 전후의 물을 사용하게 된다. 샤워헤드를 절수형으로 바꾸면 40%를 절수할 수 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3-06-24

2025년 인구 100만의 `영일만 르네상스` 실현 꿈 이룬다

민선 5기 지방정부가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6월 4일)가 1년도 채남지않았다. 내년 1월 15일까지 인구수 통보 등의 지방선거 업무가 시작되고 2월 4일부터 광역단체장의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의 막이 오른다. 임기말 레임덕 현상이 겹치면 현역 단체장들의 실질적인 업무는 올해안에 사실상 끝나게 된다. 민선 5기가 서서히 임기말을 준비하고 있다. 경북매일은 창간 23주년을 맞아 경북도내 기초자치단체의 민선 5기 동안 구축된 성장 동력과 지역의 미래 발전상을 그려본다.“욕 먹어도 할 일 해야”추진력 강점 박승호 시장미래 청사진 주춧돌 놓아5기 사업 차질없이 진행신성장동력 창출 이끌어포항운하 최대 성과 꼽아박승호 포항시장은 민선 4, 5기 포항시정을 이끌어온 재선 단체장이다.박 시장은 민선 5기 취임식에서 민선 4기가 포항의 성장 발판을 닦는 추진력있는 경제시장이였다면 민선 5기는 시민들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는 문화·환경·복지·교육 시장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곧 민선 4기에 구축한 각종 성장엔진을 발판으로 `영일만르네상스`를 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박 시장은 구체적으로 교육예산 3%에서 5%로 확대 및 학교급식지원센터건립, 문화비전 2020수립, 환경분야 자저거 교통분담률 1.2%에서 5% 확대 및 형산강 에코트레일조성, 복지분야 사회적 기업 지원센터 및 사회적기업육성, 기업유치 및 일자리 10만개 창출 등을 주요 공약사업으로 내걸었고 현재 대부분 달성했거나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박 시장은 그동안 시정운영에서 보여준 지도자로서의 스타일은 `강력한 추진력`으로 대변되고 있다. 대다수의 단체장들이 미래의 발전 청사진을 제시하지만 실천은 미약하다. 이해 당사자나 이익집단 등의 반대에 부딪쳐 흐지부지되기 십상이다. 반대를 설득하고 다수의 이익과 지역의 미래를 위해 강력한 리더십과 강한 추진력이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강한 추진력은 자칫 소통 부재나 독선으로 비춰질 수 있다. 박 시장은 임기 내내 이 문제에 시달렸고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지도자가 지역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잘 그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이 없으면 결실을 거둘 수 없다. 박 시장의 강한 추진력은 많은 안티그룹도 만들었지만 포항의 미래 발전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됐다.이를 통해 포항은 오는 2025년, 인구 100만명의 광역 자족도시, 환동해 경제허브, 영일만 르네상스 실현, 국제물류교류거점의 광역도시, 해양문화관광도시, 첨단과학산업도시 발전의 주춧돌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박승호 시장은 “지도자는 역사적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결정이 나면 욕을 먹더라도 과감하게 실행에 옮겨야 한다”며 “표를 의식하거나 욕을 먹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면 어떤 일도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소 소신을 밝혔다. □포항운하와 영일만 크루즈선 취항박승호 포항시장이 재임기간 가장 큰 성과로 포항운하를 꼽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시 성사시킨 청계천 복원사업과 비견되는 세계적인 도심재생 및 환경복원 프로젝트이다. 포항시 감사나눔운동과 함께 박 시장 특유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성사시킨 대표적인 포항의 신성장동력이다.포항운하는 해양물류와 철강산업 중심의 포항산업구조에서 문화관광산업 인프라를 확대하는 창조경제의 상징모델로 평가된다. 포항운하는 오는 10월 5일 개통예정이다. 운하에 유람선을 띄우는 크루즈사업의 주체인 사회적기업도 창립하는 등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포항운하에 크루즈 유람선이 운항하고 주변에 수상카페와 워터파크, 수변상가, 호텔 등 관광레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 송도와 해도 일대는 수변도시로 탈바꿈하며 국내 유일의 도심형 해양관광 휴양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2011년 완료된 동빈부두 정비사업과 구항 해양공원 조성에 이어 송도백사장 복구사업이 2015년 완료되고 구항 재개발과 송도-북부해수욕장간 타워브릿지 건설 등 T9 테마형 해양개발프로젝트가 완성되면 포항은 거대한 해양문화 복합관광단지 조성을 통해 세계적인 미항으로 거듭난다.이대환 포스코경영연구소 자문위원은 동빈운하에 대해 “포항의 정체성에 드리워져 있던 깊은 어둠을 마침내 걷어내고 그 자리에 다시 `빛`을 불러들인 일대 거사로 칭송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해안권 교통요충지박승호 포항시장 민선 재임 기간 중 포항을 획기적으로 변모시킬 대형 SOC 사업들이 대거 성사됐다. 지금까지 교통오지로만 인식됐던 포항은 2020년까지 포항-영덕-삼척, 포항-울산-부산간 고속도로, 포항-안동간 국도 4차선이 개통된다. 동해남부선(울산-포항)과 동해중부선(포항-삼척), 영일만항 인입철도 등 환동해권 철도건설사업도 완공된다. 영일만대교 건설도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포항~서울을 잇는 KTX 직결선이 2014년 말에 개통될 예정이다. 수도권과 2시간내 접근이 가능해 획기적인 생활의 변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동해안권 교통요충지로 부상하게 된다. 더욱이 역점사업인 포항운하 프로젝트를 완성시켜주는 주된 동력이 되게 된다. □환동해권 물류중심지박승호 포항시장이 포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환동해권 경제 허브도시`를 강조하고 있다. 박 시장은 올해 1월 7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환동해 경제허브 포항선언`을 했다. 영일만항이 북한의 나진·선봉과 중국 동북3성, 러시아 연해주, 일본 서안지역을 연결하는 대북방 교류거점항만으로 육성하겠다는 장기비전을 제시했다. 영일만항을 국제 물류중심지 및 경제거점도시를 시급하게 구축해야 세계 철강위기로 닥칠 포항의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영일만항이 현재 컨터이너 4선석, 일반부두 4선석에서 2020년 16선석으로 완공이 되고,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면 북한의 나진 선봉, 청진간 해상교류가 이뤄진다.나아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영일만항과 일본 마이즈루간 훼리항로가 2015년 개설되면 포항-일본 마이즈루-자루비로, 블라디보스톡 등과도 연계 운행이 가능해져 포항은 환동해권 내륙 및 해양 물류와 교통, 관광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녹색디자인 도시, 미래지향 도심재생박승호 시장은 글로벌 도시 포항 건설을 목표로 쾌적한 녹색환경 도시 조성에도 공을 들였다. 2020년까지 1천억원의 예산으로 141개 노선 526Km의 자전거 도로망을 구축하는 것을 비롯해 형산강 수변공원조성,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 생활폐기물 에너지화 사업, 시가지 녹화, 철강공단 생태공단 조성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대폭 높였다. 또한, 테라노바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포항의 건물들은 도시의 환경과 특성에 어울리게 디자인해 도시 포항의 품격도 향상시킨다. 도심속에 문화가 흐르는 포항운하의 물길과 어울어져 녹색환경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며 `행복도시 포항`이 실현된다.□산업구조 고도화와 창조경제 실현박승호 시장은 민선 5기 공약으로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현재 포항에는 국가산업단지인 포항블루밸리(2016년)와 영일만4일반산업단지(2018년), 포항테크노파크2일반산업단지(2018년)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들 산업단지가 완공되면 포항의 산업구조는 철강에 탈피해 부품소재산업, 에너지, 신소재 산업으로 변화가 가속화한다.2015년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도 준공된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 기초과학 인프라를 보유한 도시 반열에 올라선다. 또한 막스플랑크 한국연구소와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 기초과학연구원(현재 4개)이 건립되면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인프라가 구비된 첨단과학산업도시로 도약한다. 이들 산업과 과학기반은 연구기술의 상용화를 통한 창조경제를 실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및 인구 증가로 이어지며 인구 100만 도시 실현을 앞당긴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3-06-24

생태체험·리조트 기능까지… 새로운 대구 랜드마크로

대구시민들의 휴식처인 수성못이 대변신 중이다. 대구 수성구청은 점차 늘어나는 수성못 이용 수요를 맞추고 한정된 여가공간을 못 주변의 야산과 유희지구 등으로 극대화 하기 위해 생태복원 사업 등을 통한 종합개발사업을 진행하거나 구상 중이다. 수성구청의 이 같은 계획에는 음식점과 커피숍, 위락시설 등으로 둘러싸여 포위된 듯한 수성못을 시민들에게 진정한 휴식과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되돌려 주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일부 풍수지리학자들은 수성구가 교육과 문화,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서울 강남 못지않은 명성을 날리는 이유를 수성못의 존재로 풀이하기도 한다. 이들은 대구는 분지지형으로 화(火)의 기운이 높아 이를 누르기 위해 과거에는 군데군데 못이 많았지만 북구의 배자못이나 달서구의 성당못 등 대부분이 개발로 메워지면서 사라지고 없어 대구의 강한 불의 기운을 막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수성구는 수성못과 시지지역 곳곳에 산재한 작은 못 등으로 인해 불의 기운을 다스릴 수 있어서 앞으로 많은 인재가 배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런 평가가 아니더라도 수성못은 바다가 없는 대구에서 쳐다만 봐도 갑갑한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대구시민의 최대 휴식처로 주목받고, 연인들의 공간, 건강을 위한 쉼터 역할 등을 톡톡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생태복원·호안정비로 친환경 벨트 조성, 호수공원으로 대변신중신천~범어천 통해 맑은물 공급… 상화동산·복합유희지구도 계획□ 음식점·커피숍 등으로 둘러싸인 수성못수성못은 범물동에 있는 629m의 용지봉에서 북서부로 뻗어 내린 줄기의 하부에 위치하고 주변의 완만한 산지를 끼고있어 빼어난 자연 경관미를 보여준다.108만5천㎡ 규모인 수성못은 70만t의 저수량에 2천20m의 못 둘레를 지니고 있다.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주된 무대로 알려진 들안길 일대를 내려다보는 수성못은 이제 명실상부한 대구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수성못을 축조한 이는 일본인 미쓰사키린따로(水崎林太郞) 씨로 가뭄과 홍수로 황폐한 수성들을 옥토화하기 위해 당시 1만2천엔, 현재가치로 10억엔 상당의 자기 재산을 들여 지난 1924년 9월27일 착공해 이듬해 10월30일에 완공했다.수성못을 축조한 일본인은 평소 사후에 수성못이 보이는 언덕에 묻어 줄 것을 유언으로 남겨 지난 1939년 그가 사망하자 수성못이 보이는 남쪽에 한국식으로 묻혀 있다.그 후 1940년대 대구 부공원으로 지정됐고, 1965년 건설부 고시로 수성못 주변 일대를 유원지로 결정 고시됐으며 1982년 9월 유수지역, 운동지역, 휴양지역, 특수지역, 편입 및 관리지역 지구로 확정됐다. 이어 1983년 동대구로와 연결되는 유원지 진입로를 확장하고 상가와 주변 불량건물을 정비해 유원지의 모습을 새롭게 하면서부터 도시 근린 유원지로 본격 개발됐다. 또 1986년 6월 우수와 오수 분리시설을 설치에 이어 같은해 12월 수성못바닥 준설(浚渫)공사를 실시했다.지난 2007년 10월16일 전국 최대의 수성못 영상 음악 분수시설이 준공돼 5월에서 10월까지 매일 두 차례씩 야간에 공연을 통해 새로운 전국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친환경 생태 벨트로 변모 중수성못 생태복원 사업으로는 양질의 수질을 확보해 수성못~범어천~신천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생태 벨트를 조성하면서 맑은 물과 식물이 어우러진 호수공원으로 변모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우선 수성못 일대에 사업비 65억원을 들여 도수로 개체를 비롯한 유람선 철거, 호안정비 등을 오는 11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도수로는 신천~수성못 간 1.8Km 구간의 노후화되고 침하된 기존 관로를 고쳐 수성못에 하루 유입수량을 1만t으로 확보하고 못에 체류하는 수량을 줄이면서 수질을 개선, 보다 깨끗한 물을 다시 범어천으로 방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수성못과 범어천의 물을 동시에 개선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수성못을 한 바퀴 도는 유람선은 오리배와는 달리 유류를 사용하면서 수질악화와 운행에 따른 퇴적층의 부유현상을 일으켜 물을 탁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지적돼 철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호안정비는 이미 산책로에 마사토를 깐 데 이어 콘크리트 및 견치석 호안을 친환경으로 조성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완료된 상태다.□ 상화동산 등 문화시설도 구상종합개발 사업은 단순히 운동과 여가활동 기능을 탈피해 문화 및 생태체험, 리조트 기능을 수용할 수 있도록 조성하게 된다.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업은 수성못 주면 산림정화, 상화동산 조성, 최첨단 복합유희지구조성 등이다.우선 수성못 주변인 법이산과 두산지역의 산림정화 사업을 위해 이미 1억8천600만원이 확보된 예산 등 모두 3억원을 투입해 수성유원지 숲길조성과 동산조성 등을 오는 2014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여기에 상화동산은 2015~2016년까지 현재 상단공원을 5억원의 예산으로 변경하고 이상화 시인을 기리는 인물상과 시비 등 조형물과 인물 문학자료 등 미디어보드 등을 설치할 것을 구상한 단계다.또 최첨단 복합유희지구 조성은 2017~2020년까지 수성못과 IT산업이 접목된 미래지향적이고 장래성 있는 복합 유희지구로 개발하는 것으로 앞으로 대가업의 투자를 통해 개발을 유도하게 된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3-06-24

“맑은 물·온갖 식물들로 장관 연출 시민들 문화체험·힐링공간될 것”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수성못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대구의 대표적인 호수공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성못이 단순한 유희시설과 2㎞가 조금 넘는 못 둑을 따라 걷는 등의 역할에서 벗어나 한정된 공간이지만 이를 최대한 대구시민들이 활용할수 있게 고심해 왔다.이진훈 구청장은 “그동안 수성못은 단순 운동을 제외하면 이른바 먹고 마시는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주위에도 커피숍과 음식점 등으로 둘러쌓여 안타까웠다”며 “미래지향적인 수성못을 고려할 때 생태체험과 리조트기능을 지닌 명실상부한 호수공원으로 변모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또 “오는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사업을 완료하게되면 수성못은 맑은물과 온갖 식물들로 일대 장관을 연출 할 것”이라며 “수성못 주변도 대구시민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몸과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문화공간과 힐링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고 말했다.특히 이 구청장은 상화동산 조성에 할 말이 많다.“도로명 주소로 바뀌면서 수성못 상단공원 일대 도로가 `상화로`로 명명된 것은 우연히 아니다”고 밝힌 이 구청장은 “상화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무대가 수성못 일대 들녘이었음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사시나무 숲 조성과 법이산 개발 등은 지주의 최종 동의가 필요한 사업으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대국적인 차원에서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수성못의 관리 주체인 농어촌공사와도 오는 2020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 관리와 이용의 이원화 문제도 해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며 “수성못 매입은 구청차원으로는 힘들기때문에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3-06-24

독도경비대 백호지역대 경비대장 이광섭 경감

오늘(지난 22일)밤 왜 이리 잠이 오지 않을까? 그렇게 시끄럽게 울어대던 괭이갈매기도 이 밤은 조용하다. 입도한지 어제 같은데 벌써 56일이 지나 교대 시간이 됐다. 이제 아침이 밝으면 두 달여 동안 정들었던 독도를 떠난다. 대원들과 함께 울릉도에 있는 울릉경비대로 돌아간다. 독도에 입도 할 때는 신임대원들이 많아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훌륭한 지휘요원들과 대원들의 헌신 노고 덕분에 아무런 사고 없이 임무를 완수하고 복귀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그동안의 독도 접안 지 모습이 눈에 선하다. 울릉도를 출발해 독도에 들어오는 많은 탐방객의 애국심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불편한 몸으로 휠체어, 유모차, 지팡이에 의지해 독도 땅을 밟고 감격해 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 갈매기 배설물이 쌓여 있어도 엎드려 절을 하며 뽀뽀하는 아저씨, 어린 고사리 손에 태극기를 흔들며“독도는 우리 땅!”이라 외치는 어린 새싹, 너무나 감격스럽고 행복한 순간들이었다.세계 각국에서 참가, 독도에서 출발하는 코리아컵 국제 요트대회 제2구간 레이스를 보면서 독도가 세계 속의 섬, 대한민국 섬임이 다시 한 번 더 입증됐고, 고사리 손에서 80세가 넘은 노인들까지 독도 사랑하는 뭉클한 마음을 느끼면서 독도를 경비하게 됨을 감사하게 생각했다.지금까지 7만 3천 명의 독도 방문객을 맞이하며 30분간의 짧디 짧은 만남의 기쁨과, 이어진 안타까운 이별의 순간들…“안녕 하세요.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워요, 안녕히 가세요.” 기상악화로 그 먼 길 뱃멀미에 시달리며 찾아왔건만 접안도 못하고,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회항하는 안타까운 모습도 눈에 선하다,이 모두가 거룩한 우리 땅! 독도를 사랑하고 지키고자 하는 열망, 대한민국 국민의 애국심이라는 것을 가슴깊이 느꼈다. 어제 접안 지에서 독도의 신에게 큰 절로 고사를 올리고, 경찰관으로 점지해 주신 것에 대한 고마움과 신의 보살핌으로 무사히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리고, 우리 독도 무사안녕과 영원을 빌며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다음에 독도에 들어올 때는 눈보라가 치는 엄동설한이 될 것 같다. 눈보라, 폭풍 치는 등 근무 환경이 악조건일수록 독도의 소중함을 더욱 간절하게 느낄 것이다.나와 함께한 백호지역대 대원들의 노고와 헌신에 다시 한 번 감사 드리며, 독도여! 건강한 모습으로 올 겨울에 다시 만나자.

2013-06-24

대숲 사이로 서걱서걱… 진초록 싱그러움에 취하다

남해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거제도`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역사적인 아픔이 묻어있는 곳이다. 먼 역사를 짚어보면, 임진왜란 7년 전쟁 당시에 조선 수군이 일본에게 유일하게 패전한 곳이 칠천량해전이니 그 한 면이요, 현대사에서 가장 불운을 겪은 6·25전쟁으로 인해 만들어진 거제포로수용소가 또 다른 한 면의 그늘이다.섬 속 작은섬, 바다·대나무숲 등 자연 만끽 트레킹 코스천혜의 아름다움 간직… 맹종죽 테마공원 산림욕 `인기`그 얼룩진 시련의 역사를 뚫고 이제 거제는 발전을 하고 있다. 어둠을 물리치고 주위를 밝게 만드는 아침해처럼 거제는 한려해상의 청정바다와 인심 가득한 사람들의 힘에 의하여 조선산업도시, 해양관광도시로 이름을 알리면서 신생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0그래서 이번 산행은 냉엄한 역사의 교훈이고, 거울이기도 한 거제의 섬, 풍파를 겪은 칠천도로 정했다.거제가 남해안에 위치하고 있어 포항이나 대구 등지에서 칠천도로 가려면 부산 강서구 쪽으로 가서 일단 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가거대교를 타는 것이 최단코스다. 거제에 진입하여 다시 거제도와 칠천도 연육교를 이용하여 도착지에 이르는 코스로 칠천도 산행에 소요되는 시간보다는 거기에 가거나 돌아오는 왕복시간이 더 걸려 차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게 탈이다. 대문트레킹과 함께한 이날의 산행은 전문 등산이라기보다는 하늘과 바람과 바다가 키운 섬, 거제도 속의 작은 섬 칠천도의 바다와 지역 명물인 대나무가 함께 만들어 내는 자연의 색깔과 소리를 마음에 담아오는 트레킹 코스라는 게 마음을 끈다.그래서 트레킹코스는 칠천도 연육교를 타고 섬에 도착하게 되면, 장안마을과 옥녀봉, 굿등산을 지나 옆개 해수욕장을 잠시 보고서 맹종죽 테마 공원으로 이동하여 삼림욕을 한 뒤에 다시 귀가하는 일정으로 짜인 가벼운 산행길이다.먼저, 2010년 12월 14일에 개통된 길이 8.2km 왕복 4차선으로 만들어진 가거대교, 혹은 거가대교로도 불리는 이 다리는 구간 중에서 일부 구간이 해저터널로 되어 있는 `꿈의 바닷길`이다.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잇는 연육, 연도교라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총사업비가 1조 4,469억 원이라 하여 놀랍다. 경험하지 아니한 사람들이 한번쯤은 구경해볼만하니 여기서는 더 이상 설명을 생략한다.차를 달려 거제도에서 연육교를 건너니 칠천도이다. 칠천도는 섬 내에 옻나무가 많고, 바다가 맑고 고요하다 하여 칠천도(漆川島)로 불려오다가 강이 일곱 개가 있다고 해서 칠천도(七川島)로 불러져 현재에 이른다.칠천도 바다는 말이 없고 그 위를 나르는 갈매기들은 무심하다. 필자는 이곳이 일본 수군에 대패한 조선 수군의 슬픈 역사를 처음 들은지라 마음이 애통한데, 그래서 바다 색깔이 더욱 우울해 보이는 것 같다. 그 마음을 떨쳐내고 첫 코스인 장안마을에 도착했다. 대나무 등산로이다. 흔히 어느 산이든 산 초입에 이르면 소나무나 작은 나무들이 서 있지만 이곳은 대나무로 시작된다. 작은 대나무가 아니라 크다. 그 대나무 숲길을 천천히 걸으니 자연이 주는 풍광과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서걱이는 대나무 잎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기묘한 음악처럼 들려온다.주변의 풍경들이 예사롭지 않게 좋은 기분이지만 필자의 컨디션이 이날따라 말이 아니다. 어제 볼일이 있어 마산에 갔다가 먹은 음식에서 식중독 증상이 있었으나 참고 견디면서 칠천도트레킹에 따라나섰다. 차를 타고 칠천도로 오는 동안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몸 고생을 많이 했다. 때로는 바닷바람 등 자연의 맑은 공기와 함께 하니 다소 버틸 만은 했는데 산행코스가 편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옥녀봉으로 향해 한창 걷다보니 소나무들로 둘러싸인 길이 나온다. 옥녀봉이 230m 남짓한 산이니 걷는 길이 평탄하다. 옥녀봉에 오르니 팔각정이다. 그곳에서 일행들은 휴식을 취하는데, 어느 산악회에서 붙여놓았는지 옥녀봉 정상(232.2m)이란 표지가 건물에 붙여져 있다. 정상에서 보니 조망이 매우 좋다. 거제도의 수려한 섬은 말할 것도 없고, 마산의 저도 연육교나 부산 쪽의 해경이 한눈에 다가온다.옥녀봉을 탐방하고 내려오다가 멋진 대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숲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등산을 하면서 점심식사자리로 이렇게 좋은 곳은 만나기는 처음이다. 등산하느라 힘든 상태에서 햇볕을 막아주는 그늘과 한꺼번에 여럿이 모일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면 식사장소로는 명당인데, 이곳이 그렇다. 앉기도 편하지만 사방이 대나무 숲이니 불어오는 바람과 진초록 색깔이 만들어내는 장면이 넉넉한 여유로움을 준다.굿등산에 오르기 위해서 도로변까지 나와 그 길을 건너서 다시 산을 올라야 한다. 바다가운데 있는 섬이라서 산에 올라도 시야가 탁 튀어져 기분이 좋게 느껴지지만 컨디션 문제로 필자는 힘겹다. 너그러운 오르막을 올라 정상에 서서 이곳저곳을 살펴본다. 여기서도 거가대교나 칠천량해전 터가 훤히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다.굿등산은 물안마을 뒷산의 산중턱에 널찍하게 자리 잡은 곳인데, 이곳에서 마을사람들이 평안과 풍어와 안전을 비는 굿을 많이 했다고 하여 `굿등산`이라 전해진다. 굿등산 정상(159.4m)이라는 표지석이 주변의 나뭇가지와 잎에 가려져 있어 초라하게 보인다.이제 하산길이다. 7분 남짓 걸어 내려오니 마을이 나타나고 바로 바닷가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이곳 옆개해수욕장은 아직 개장을 하진 않았지만 관광객들이 얕은 바닷물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재미있게 노는데, 엄마아빠를 따라 나온 아이들이 많이 보인다.이번 코스 중에서 산에 오르는 본격적인 일정은 다 마쳤다. 일행은 다시 차로 이동하여 거제도 본도에 있는 맹종죽테마공원을 찾았다. 대나무로 유명한 테마공원에서 삼림욕을 즐기는 일정으로 좋은 트레킹 코스다.맹종죽은 죽순을 식용으로 사용하여 `죽순대`라 부르기도 한다. 10~20m 높이로 자라고 지름이 20cm 정도로 대나무 가운데 가장 굵고 단단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맹종죽의 80%가 거제에서 생산된다고 하니 또 다른 거제의 명물이 바로 맹종죽이다.맹종죽테마공원에서 맛보는 삼림욕은 또 하나의 여유이다. 여느 나뭇잎보다 진초록이 강한 색상의 댓잎과 쭉쭉 뻗은 모습 속에서 싱그러움이 묻어나고 있다. 여기가 이번 트레킹의 마지막 코스인 만큼 대나무 숲의 풍경과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서 오늘의 칠천도 트레킹을 회상해본다. 현재 눈앞에서 전개되고 있는 현실의 칠천도는 바다에 감싸인 천혜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주지만, 역사적 교훈은 다르다는 점이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칠천도의 역사적 교훈은 살아 있다. 임진왜란 당시인 1597년 음력 7월 16일, 조선의 삼군수군통제사 원균이 일본 수군에게 대패한 곳이 바로 칠천포가 아닌가. 여기서 남은 12척의 판옥선이 이순신 장군이 승리로 이끈 명량해전의 바탕이 됐으니 인과(因果)는 돌고 도는 것이다. 칠천도까지 오게 된 것도 저마다의 인연이다. 옥녀봉, 굿등산에 올라 바다를 조망하고, 옆개 해수욕장에서 백사장의 조개껍질을 매만지던 일과 대나무 잎의 가벼운 떨림을 대하던 자연과 만남의 순간은 우리의 심신을 더욱 상쾌하게 했다. 나름대로는 컨디션이 나빠 고생길이기도 했던 이번 트레킹에서 자신의 존재와 타인과의 인연을 되새겨본 것은 두고두고 생각나리라.

2013-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