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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컨디션 조절 잘해 좋은 경기 할 것”

제블레·에니스 나란히 대구 입성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남녀`가 나란히 대구를 찾았다.10종 경기 세계 기록 보유자 로만 제블레(37·체코)와 여자 7종 경기 `디펜딩 챔피언` 제시카 에니스(26·영국)가 17일 저녁 달구벌에 도착했다.제블레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는 찬사를 받는 세계 스포츠계의 전설. 역사상 이 종목에서 9천점을 넘긴 유일한 선수이며 그가 2001년 세운 9,026점은 지금도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있다.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7년 오사카세계선수권을 잇따라 재패하며 진정한 철인으로 공인받았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오사카 대회 전 다른 선수의 창에 어깨를 관통당하는 치명적인 부상을 딛고 일어서 세계 정상에 올라섰다는 사실. 이런 그에게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은 2008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라는 명예를 헌사했다.제블레는 “중국, 일본은 가봤지만 한국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아주 기대된다. 아킬레스건에 통증이 조금 있으나, 컨디션 조절을 잘해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매력적인 웃음을 지었다. 이어 그는 “미국의 두 선수(트레이 하디와 브라이언 클레이칭)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강자는 보이지 않는다. 메달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특히 대구가 더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더운 날씨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내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 이번 대회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며 여전히 식지 않은 열정을 과시했다.흥미롭게도 여자 7종 경기 `디펜딩 챔피언` 제시카 에니스(26·영국)도 제블레와 같은 항공편으로 대구에 도착했다. 에니스는 2년 전 베를린에 이어 대구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마중 나온 대구 시민들에게 환영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던 에니스는 “한국에 와서 기쁘다. 비행기를 오래 타서 조금 피곤하지만 한국의 첫 인상이 아주 좋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갖고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은 표정으로 입국 소감을 전했다.제블레는 오는 27일과 28일, 에네스는 29일과 30일 `지구에서 가장 강한 남녀`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향해 도전한다./이창훈기자

2011-08-19

포항TP 입주기업 탐방<16> ㈜파워솔루션

요즈음은 반도체 세상이다. 예전에는 TV, 컴퓨터, 휴대폰 등 전자제품에서만 사용됐지만, 오늘날은 자동차, 조명, 항공기 등 전 산업분야에서 반도체가 사용되고 있다. 그만큼 반도체의 종류와 기능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우리는 일부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밖에 알지 못한다. 더욱이 반도체 산업의 불모지인 포항 지역에서는 그 만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반도체 인프라가 열악한 곳에서 탁월한 경쟁력으로 반도체를 생산해, 지역고용 창출과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파워솔루션(대표 김권제)을 방문했다.△㈜파워솔루션은㈜파워솔루션은 지난 2008년 설립된 반도체 파운드리(Foundry) 기업으로 특히, 8인치 최첨단 공정라인을 이용한 소자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전력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우선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이란 반도체 제조업자로부터 설계 데이터를 받고, 그 설계에 따라서 반도체 칩을 제조하는 기업을 말한다.반도체 칩의 제조 설비(장비)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대부분의 중소기업에서는 설계만 하고, 제조는 전문기업에 위탁해 생산하는 구조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이러한 파운드리 기업은 고객사로부터 주문받은 반도체를 얼마나 저비용·고품질로 생산하느냐가 관건으로 안정성·적기성·효율성 등 모든 기술이 갖춰져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설립 과정과 반도체 시장 접근의 어려움㈜파워솔루션 김권제 대표는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하는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대기업에서 사업을 하지 않고 있는 분야, 즉 틈새시장에 관심을 가지면서 창업을 꿈꿔 왔다. 그러던 가운데 포항나노기술집적센터에서 나노기술 상용화 지원 사업을 지원하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포항나노기술집적센터의 반도체 전용라인 공동구축 사업에 선정된 것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포항나노기술집적센터의 사업 선정을 계기로 창업을 한 김 대표는 부푼 꿈을 갖고 직원 2명과 함께 시작했으나, 설립과 동시에 그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포항나노기술집적센터의 장비가 우수하긴 했지만, 즉시 생산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장비를 운영하고, 부품을 수급하는 반도체 기반이 조성되어 있지 않아 생산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렇다고 반도체 불모지에서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구하는 것도 어려웠다.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은 몸으로 부딪히는 일 밖에 없었다. 많은 노력을 통해 장비를 셋팅하고, 반도체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으나, 이번에는 경험이 없는 벤처기업에 반도체를 주문하는 기업이 없었다.어떤 기업도 상용화 실적이 없는 기업에게 반도체 생산을 부탁하지는 않았다. 즉, 처음 시작하는 벤처기업의 열정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도 믿는 것은 기술력 밖에 없었다.다른 기업과 차별되는 기술력을 통해 시제품을 만들어서 홍보했다. 그 결과, 저비용·고효율의 반도체 생산기술을 인정받아, 처음으로 수도권 중소기업 4개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쁨을 맛보게 된 이후 반도체 수요도 증가해 주문이 차츰 늘어났다.하지만 김 대표의 성공가도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오면서 또 한번의 위기를 맞았다. 기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 반도체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국내 중소 IT기업이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반도체 생산 주문도 급감하는 등 ㈜파워솔루션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게 됐다. 하지만 김 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생각했다.어려울 때에 기술과 인력을 투자한다면, 향후 경기가 회복돼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특히 지역의 대학과 협력해 기술력과 인적역량을 키웠다. 포스텍의 기술을 이전받고 연구시설을 이용했으며, 위덕대와 협력해 인력양성과 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했다.지역 대학과 함께 다양한 전압과 전류에 알맞은 반도체 신제품을 개발했으며, 이 과정에서 지역의 반도체 인력을 많이 채용과 함께 특허·상표서비스 등을 출원했다.또한 국내 대기업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우수한 인력을 하나씩 영입하는 등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도 과감하게 실행했다. 2010년에 경기가 회복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예상이 정확하게 맞았다. 특히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녹색산업을 육성하기로 하면서, 그린 IT가 크게 부각했다. 그 결과 2010년 하반기 이후 ㈜파워솔루션의 생산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불행(?)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아무리 밤새워 생산해도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등 2011년 현재까지도 ㈜파워솔루션 생산라인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반도체 불모지에서 이룬 성과처음 3명으로부터 시작한 ㈜파워솔루션은 2011년 현재 50명을 넘어서고 있다. 지금도 인력이 모자라서 계속 채용하고 있으며, 내년 쯤에는 100명 까지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 또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09년 처음으로 3억의 매출을 올리면서 올 상반기에만 30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 과정에서 지역 반도체 전공학과 출신의 인재를 많이 채용했다. 지금까지 지역에서 반도체를 전공한 학생은 대부분 외부로 취직했으나, 조금이나마 숨통을 튀우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조그마한 선물로 포스텍으로부터 우수벤처기업인증을 받는 등 반도체 불모지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08-19

“저비용·고품질 제품 생산 초일류 반도체 벤처 지향”

안정·적기·효율성 갖춰 해외시장 공략 - 현재 반도체 시장은 어떤가.현재 반도체 시장은 자동차, 조명, 항공기 등 전 산업분야에서 반도체가 사용되고 있다. 그 만큼 반도체의 종류와 기능은 매우 다양하다. 특히 주문받은 반도체를 얼마나 저비용·고품질로 생산하느냐가 관건으로 안정성·적기성·효율성 등 모든 기술이 갖춰져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또한 Green IT 기술의 핵심메카로 절전 소자와 이를 응용한 동작제품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런 환경적 측면에서의 반도체기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Green IT 기술이 절실하다.- ㈜파워솔루션의 향후 목표는.㈜파워솔루션은 차별화된 제품생산 기술 기반으로 저비용·고품질의 반도체를 생산해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초일류 반도체 벤처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 Green IT 기술의 핵심메카로 절전 소자와 이를 응용한 동작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부가적으로 지역의 열악한 반도체 산업인프라와 고용 창출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 현재 제품 생산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형편이므로,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Trench MOSFET, CMOS 공정 확보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전기자동차, 태양광, 풍력, LED 등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따라 관련 신제품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마케팅 분야는 중국, 일본 등의 고객을 확보한 상태이므로, 향후 미주 및 유럽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지속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창업 3년만에 매출 5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며, 생산라인 증설 이후는 300억원의 매출을 계획 중에 있다. 이러한 투자와 더불어 인력 채용 또한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에 조그마한 힘이 됐으면 한다./황태진기자tjhwang@kbmaeil.com

2011-08-19

경북 해양문화 속 人·生·길 <24> 그 골목이 들려주는 이야기(1)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스산하다. 낡은 목조 건물들이 이마를 맞대고 휘어지는 골목, 부서질 듯 위태로운 처마의 모서리가 후지산 문양이 박힌 나무 발코니를 내려다보고 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2층의 창들은 이제 삐걱이지 조차 못한다. 100여 년 전으로 세월을 돌리면 이곳은 목욕탕과 이발소, 세탁소, 약국, 사진관, 잡화점 등이 다닥다닥 붙어 있던 곳, 여관과 식당, 선술집 그리고 기생들을 고용한 고급 요정들이 밀집해 있던 향락의 거리였다. 고기가 많이 잡히는 성어기에는 도처에서 몰려 온 일본 뱃사람들로 밤낮없이 북적였다. 낮에는 항구를 중심으로 선주와 어부, 운반업자들이 어깨가 받칠 듯이 붐비고, 밤이면 노랫가락과 술타령, 기생들의 간드러지는 웃음소리로 뒷골목은 날이 새는 줄 몰랐다. 오랫동안 바다에 나갔다가 돌아 온 어부들이 유흥을 즐기던 석정정(石井亭), 안성정(安城亭), 한양루(漢陽樓), 이엽정(二葉亭), 영해루(迎海樓) 등 숱한 요리집들은 당시의 모습을 담은 바랜 사진 속에 호사스럽던 날들을 가두고 있다. 웃음을 팔던 작부들도 호기롭게 요리집의 문을 열어 젖히던 어부들도 오래전 먼 세상 사람들이 되었다. 그들이 낳아 기르던 아이들도 패전과 함께 일본으로 돌아가 이미 생을 마쳤거나 백발이 되었다. 파란의 시대를 흘러 온 황량한 골목은 이제 길가에 나와 앉은 백일홍 화분과 묶인 개가 아직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말해줄 뿐이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가다 쉬다를 반복하는 동안 골목 끝에서 비린 바람이 불어왔다. 골목길 돌아서면, 10번 변한 추억이 아련히…경사 가파른 계단을 걸어 오른 구룡포 공원, 호국 영령을 모시고 그들의 희생을 기리는 충혼각과 충혼탑, 그리고 용왕당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조금만 둘러보면 움찔움찔 일어서는 왜색적인 풍경들. 공원 뒤에는 오래전 일본인 자녀들이 다니던 심상소학교가 있다. 앳된 일본인 처녀 선생을 기억하는 늙은 은행나무가 선 교정은 훗날 구룡포동부초등학교로 운영되다가 지금은 폐교가 되었다. 오른쪽 둥그런 공터에는 비취빛 규화석으로 된 일본인 송덕비가 7미터 남짓한 규모로 우뚝 서 있고, 충혼탑 뒤편에는 신사에 들기 전 손을 씻는 데미즈야가 기우뚱하게 놓여있다. 또 버려진 듯한 석불상도 하나 있는데 `부동명왕(不動明王) 대정(大正) 6년`이라 새겨져 있다. 그런가하면 공원 입구 좌우에는 코마이누 한 쌍이 앉아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공원에서 왼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는 일본풍의 건물 하나가 아슬아슬하게 남아있었다. 해방 이후 구룡포 성당의 공소로 쓰인 탓에 마당에 성모상이 서 있었지만 지붕을 비롯한 외형은 누가 보더라도 일본 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신사라고 불렀다. 후에 신사가 아닌 불교 진언종 소속의 `본원사`라고 밝혀졌으나 2년 전 마을 주민들이 허물어 지금은 텅 빈 마당에 때낀 성모상 만이 남아있다. 또 공원 바로 옆집 대나무 숲에는 아직도 신사의 제주 사카이 어머니 무덤도 있다.그들이 이곳을 떠난 지 70여 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조선 팔도 구석구석 왜국의 잔해에 상처입지 않은 곳 몇이나 되랴마는 대부분은 세월이 지우고 덮어버렸다. 그러나 이 자그마한 포구 구룡포의 한 귀퉁이는 소멸되지 않고 버티고 있다. 나라를 빼앗긴 시대, 아픔과 혼란의 시대가 남긴 이야기들이 바람이 불면 씁쓸하게 골목을 흘러 다닌다. 몰려 온 사람들과 밀려 난 사람들이 공유했던 역사 속 구룡포. 비록 가난했지만 평화롭고 아름답던 어촌이 이방인들의 등장으로 겪었던 변화와 혼돈, 그리고 이곳에 생의 터전을 부리고 살다 패전과 함께 돌아간 일본인들의 삶이 후미진 곳마다 아슬아슬 고여 있다. 혹시라도 못다 전한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닐까?일본 가가와현 사누키시 시토쵸에서 발간한 `시토정사`에는 `1909년 하시모토 젠기치가 구룡포로 이주해 매제인 우에무라와 공동으로 성어 운반업을 했다`고 쓰여 있다. 또 오카야마 현 와케군 히나세쵸에서 발간한 히나세정지에 `포항은 청일전쟁 이전부터 잠수기업의 근거지로 1903년 돗토리 현 어부가 처음 내항하여 개발됐고, 1908년 오카야마 현 어부들이 포항에 이주어촌을 건설해 어업에 종사했다`라고 쓰인 걸 보면 그들은 포항 이주 이후에 구룡포에 대한 발견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일제 식민지배기를 1910년부터 1945년까지로 보는 일반적 견해에 의한다면 일본인 어부들의 구룡포 진출시기는 보호국체제 아래에서나마 대한제국의 주권이 아직 남아 있을 때 이미 이루어졌던 것이다. 그렇다면 한반도 동남쪽에 위치한 작은 포구까지 들어와 한 세월 풍미하던 사람들, 그들은 누구였을까? 그들은 왜 이곳을 택했고 무엇을 하고 살았으며 어떻게 떠나갔을까?100여 년 전 처음 구룡포를 찾아 온 사람들은 일본의 4개 섬 가운데 가장 작은 시코쿠의 북쪽 가가와현(香川縣) 어부들이었다. 상식적으로라면 일본 열도에서 한반도 동해와 가장 가까운 혼슈와 주코쿠의 북서쪽 해안에 살던 어부들이어야 했다. 그러나 목선을 타고 구룡포를 찾아 온 어부들은 멀고 먼 일본 세토내해 연안의 가난한 어부들이었던 것이다.통어를 다니던 1세대는 어업활동이 번창하고 포구에 사람이 들끓자 서서히 구룡포에 정착했다. 그리고 그들은 수산업자와 선원,각종 사업장에서 일하는 잡부들을 상대로 상인으로 신분을 바꾸었다. 일부는 선박 경영과 선어 운반업, 통조림 가공공장 운영으로 큰 부자가 되기도 했다. 단기간 내에 놀랍도록 변화하는 신분은 당시 구룡포 인근해의 풍성한 어자원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처음 그들은 구룡포 주민들이 살지 않았던 북동쪽 산비탈에 거주지를 잡았으나 서서히 축항을 건설하고 모래사장을 매립하여 지금의 거리에 하나 둘 가옥을 지어갔다. 고기잡이로 얻는 수입이 늘자 가족이 늘고 생활에 필요한 필수품을 취급하는 부대시설이 생겨났으며 업종이 다양해지면서 거리는 나날이 번창했다. 계속*이 글은 2009년 3월, 소설가 조중의씨와 필자가 공동 집필하여 발간한 `구룡포에 살았다`(도서출판 아르코)를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2011-08-19

낙동강 살리기 사업 첫 검증 합격점

집중호우에도 상류지역 침수피해 없어보·준설 등 핵심공정 97%… 10월 완공물 연 13억t 확보, 수질도 2~3급 개선 경북도가 낙동강 살리기 사업에 올인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집중호우로 인한 1차 검증 결과 가시적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우리나라는 강우 특성상 홍수기인 6, 7, 8월의 집중호우를 제외하면 9개월은 강이 메말라 물 부족을 겪는 등 물 빈곤지수(WPI)가 OECD 국가 중 20위에 머물고 있다.따라서 경북도는 대규모 댐 건설이 아닌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한 연간 13억t의 물확보로 물 부족을 해결해나가기로 했다. 또 수량 확보와 환경기초시설 확충으로 현재 4~5급수의 수질을 수영 가능한 2~3급수로 개선도 병행한다.경북도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기후변화에 대응해 가뭄과 홍수를 예방하는 사업인 만큼 강을 중심으로 공간 구조 확대는 물론 본류와 지천을 연계해 발전하고 낙동강을 명품 녹색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기로 했다.실제 이명박 정부의 핵심 공약인 `녹색성장` 전략의 성패를 좌우하는 4대강 사업 중 낙동강 살리기 사업은 2009년 12월 달성보에서 `낙동강 살리기 희망 선포식`을 시작으로 전 구간이 착공된 이후 현재 웅장한 보들이 물을 가둘 준비를 했고 제방과 고수부지에 조성된 `희망의 숲`에 심어진 3만여 그루가 희망을 부풀게 하고 있다.특히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정부와 시민 환경단체의 찬반여론이 첨예하게 맞선 가운데 인간과 자연의 생명을 살리는 희망의 강,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장으로 만드는 `국토 재창조 종합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다.경북도 4대강 살리기 어떻게 하나정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16조9천억 원 중 낙동강에 9조8천억 원을 투입, 98.2%의 공정률로 계획 대비 99.5%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또 일반공구 98.1%, 턴키공구 98.2%, 보 공정률 97.1%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여기에 지역업체가 주관·공동사로 51개 업체, 하도급업체 109개 업체 등 160개 업체가 참여해 지역경기 활성화는 물론 지역업체의 살길을 터 주기도 했다.또한, 농경지 리모델링 공사에도 지역 49개 업체가 참여해 전체 55지구 중 38개 반입을 완료하고 17개 지구가 반입하고 있다.골재적치는 7개 시군 12개 지구 중 8개를 완료하고 4개는 반입하고 있다.특히 보상 추진은 영농 143억 원으로 99%, 지장물 118억 원으로 98.5%, 토지는 637억 원 중 91.4%인 583억 원을 보상했다.경북도는 230km의 낙동강 물길을 살려 재해를 방지하고 맑은 물 공급에 나선다.또 315km의 자전거 길과 쉼터, 게이트볼장도 만들고 수상비행장, 강수욕장 등 주민 레저공간을 제공키로 했다.특히 도는 교목류 2만8천400주를 식재해 제방과 고수부지에 희망의 숲을 조성해 시원한 공간도 제공할 계획이다.물길 살리기로 생산된 남산 4개 규모의 2억㎥ 준설토는 침수피해농지를 옥토로 만들고 앞으로 대구·경북에서 6~7년간 골재로 적치해 공단조성 등 공공재로 사용하게 된다.도는 이밖에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를 통해 농업용수 확보와 주민휴식공간을 확보키로 했다.도는 이와 함께 제방 25개소 54km와 둔치 8개소에 `명품 강변길 또는 테마 숲`도 함께 조성한다.4대강 효과는 과연경북도는 지난달 7일부터 10일까지 도내 전역에 평균 178mm의 집중호우(고령-우곡 407, 개진 383, 다산 377mm)가 내렸지만, 낙동강 상류지역은 별다른 침수피해 없어 4대강 사업 준설로 가시적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경북도는 전문가로 구성된 낙동강사업 홍수예방 점검반을 구성해 현장점검을 하는 등 현장, 중앙정부, 수자원공사, 시군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시스템과 핫라인을 구축 운영하기로 했다.또 현장 수위표 설치로 관리 수위별 비상대응 체계를 마련,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별 상황에 따른 행동요령을 마련하는 등 사전재해 대책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한편, 경북도는 보 준설 등 핵심공정 97%를 웃도는 등 마무리 단계로 오는 10월8일 물 가두기를 시작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낙동강을 선보이기로 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1-08-19

도시공간 江중심 편성 친환경 수변공간 개발

인터뷰...공원식 낙동강 살리기 사업본부장 공원식 경북도 정무부지사(낙동강 살리기 사업본부장)는 “낙동강은 대구·경북의 주요 젖줄로 상류지역의 댐 저수량으로부터 공업용수 및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등 하천유지수를 공급해 왔으며, 매년 발생하는 집중호우나 태풍내습 때 주요도시와 농경지를 안전하게 보호해 왔다”며 “그러나 강바닥에 퇴적된 모래·자갈 등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담수량이 줄어들고 그로 인한 홍수조절능력이 약해졌지만, 이번 4대강 사업시행에 따라 물그릇이 확대된 만큼 이제는 여간한 집중호우에도 견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또 공 정무부지사는 “과거 낙동강변의 주요 시·군 농작물 침수피해는 2003년도 태풍 `매미`로 인해 평균 172mm의 호우로 안동 2천417ha, 상주 3천574ha, 의성 2천209ha, 영주 1천291ha, 김천 925ha 등의 손해를 입었다”며 “이제 집중호우에도 낙동강 상류지역에는 침수피해 신고가 없는 만큼 4대강 사업에 따른 하상 준설로 홍수조절능력이 그만큼 향상된 것을 증명했고 앞으로 태풍이나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피해예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특히 공 정무부지사는 “4대강 사업이 조기에 준공돼 영남의 젖줄로 홍수조절능력 향상과 더불어 강변 레포츠공원 등 친환경적 수변공간개발로 더욱더 친숙한 낙동강이 돼 주민 곁으로 다가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공 부지사는 또 “낙동강 사업은 지역발전의 기회인 만큼 낙동강 연안 개발로 깨끗하고 잘 가꿔진 강과 주변에 사람들이 찾아와 강에서 레저, 문화를 즐기고 강 살리기 효과를 내륙으로 확산시켜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며 “특히 도시공간구조도 시내중심에서 강 중심으로 확대하고 본류와 지천을 연계해 모든 지역이 함께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희망을 전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1-08-19

축소판 지구촌에 넘쳐나는 `한국 美`

선수촌내 전통 기념품 코너, 조형물 등 마련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이 한국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알리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이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는 약 210여국에서 온 3천200여명의 선수들과 임원들이 참가한다. 그들이 대회기간 동안 생활하는 선수촌은 `작은 지구촌`으로서 세계문화교류의 장이 되고있다.선수촌내 `챔피언스 플라자`에선 한국 고유의 기념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편의점내에 설치된 기념품 코너에는 창호지 부채, 하회탈, 노리개, 열쇠고리, 각시인형, 도자기, 색동저고리 무늬의 지갑 등 다양한 전통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대부분 4만원 이내로, 큰 부담이 없다.편의점에는 각종 음료수, 과자, 향신료 등 각 국의 음식 문화를 두루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 제품 뿐 아니라 고국의 맛을 그리워할 외국 선수들을 위한 제품이 다양하게 준비됐다.챔피언스 플라자 2층에 있는 카페는 각국 선수들이 친목을 다지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실내에 40명 정도 수용이 가능하고 전망 좋은 실외 테이블에선 대구의 아름다운 여름 경치를 즐길 수 있다.카페에는 커피, 빙수 등 각종 음료를 비롯해 맥주, 양주 등 주류와 함께 다양한 간식거리가 마련됐다. 우리나라 전통 주는 외국인들에게 이색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특히 시원한 막걸리는 외국선수들에게 히트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선수촌 입구에는 대회성공을 기원하는 6개의 장승들이 우뚝 서 있다. 그 옆에는 기와지붕을 얹은 정자와 청사초롱이 내걸린 담벼락이 세워져있다. 이처럼 한국문화를 상징하는 조형물들은 외국인들에게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가 높다.선수촌관계자는 “이번대회를 통해 들어오는 외국인선수들이 선수촌내에서 한국문화를 느껴볼 수 있도록 한국의 미를 가미한 만큼 우리나라 문화가 많이 알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18

`인간 탄환` 볼트 뜨거운 인기 실감

20일 시민과 함께하는 `파스테스트` 예정팀원들과 나무심기 행사… 27일 메달사냥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25·사진)는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1박한 후 17일 오후 경산운동장에서 가볍게 몸을 푸는 훈련을 마치고 20일부터 푸마이벤트에 참가하는 등 선수촌에 입촌할때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볼트의 스폰서업체인 푸마 코리아는 볼트는 “20일 오후 2시30분 대구 중구 계산동 현대백화점앞에서 `우사인 볼트와 함께하는 파스테스트` 결승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파스테스트`는 푸마가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일반인 중에서 100m를 가장 빠르게 달리는 남녀를 뽑는 이벤트. 지난 6월부터 홍콩, 중국, 말레이지아 및 싱가포르에선 이미 예선이 치러졌다.국내 예선은 지난 7일부터 서울, 부산, 대구 등 총 3곳에서 순차적으로 열렸다. 특히, 국내예선을 통과한 결승 진출자 6명과 각 아시아 국가들의 결승 진출자 10명 등 총 16명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인 우사인 볼트(Usain Bolt)와 직접 만나 사인을 받는 등 추억에 남을 이벤트를 가진다. 이후 22일 오후 6시부터는 경산종합운동장에서 한국언론에 훈련내용을 공개한다.볼트는 훈련공개에 앞서 17일 오후 5시20분 경산종합운동장에서 비공개 연습을 했다. 볼트는 이날 28인승 리무진을 타고 도착했으며 운동장앞에는 취재진과 시민 등 50여명이 지켜봤다.볼트는 본부석앞 메인주로에서 가벼운 몸풀기로 훈련을 시작했으며 훈련도중 경찰관에게 보도진의 사진촬영을 중단시켜줄 것을 요청하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볼트에게 물품을 지원하는 다국적 스포츠용품업체인 푸마는 독일 본사에서 직원을 직접 파견해 볼트 관리에 나섰다.푸마는 이번 대회를 겨냥해 개발한 스파이크가 볼트의 발에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갔다.자메이카 대표팀은 19일에는 경산 종합운동장 앞에 나무를 심는 행사에 참여한다.경산시 관계자는 “세계 최강 자메이카 선수단이 경산 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하는 것을 기념해 나무를 심고 비석도 세울 예정”이라며 “19일 저녁에는 경산시장 주재 만찬 일정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자메이카 선수단은 23일 선수촌에 들어가 본격 몸만들기에 돌입한후, 27일부터 메달사냥에 나선다.한편 16일 밤 그랜드호텔에 투숙한 볼트는 당초 알려진대로 스위트룸에 묵지않고 팀동료인 파월 등과 함께 일반실에 머물렀다. 키가 196cm에 달해 침대가 맞지않아 호텔측은 간이침대를 따로 연결시켜 잠을 편히 자도록 배려했다.볼트는 호텔방에서 나오지 않고 식사는 방안에서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랜드호텔의 한 관계자는 “16일 아침 자메이카 대표팀과 방 배정을 논의했는데 볼트 역시 다른 일반 선수들과 같은 대우를 받도록 했다”며 “층마다 있는 스위트룸은 자메이카육상연맹 고위 임원들이 사용하고 볼트는 일반실에 머문다”고 말했다. 호텔 측은 자메이카 선수들이 머무는 1주일간 식품 위생과 경호 등 안전문제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방침이다./이창훈기자

2011-08-18

대구공항에 대학생 안내·통역도우미

“저희가 바로 대구를 처음 알리는 민간외교관이죠”대구국제공항에 대학생 통역도우미가 등장했다. 앳된 얼굴에 정장을 말끔히 차려 입은 이들은 공항 청사 및 주차장에서 고객들을 맞이하느라 분주하다. 안내 도우미 뿐 아니라 외국인에겐 통역도우미로서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대구를 찾은 외국인들에게 대구의 첫 이미지를 각인시킨다.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지사장 김종형)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비하여 17일부터 영남이공대 항공서비스학과 학생을 안내 및 통역 도우미로 채용했다.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는 영남이공대와 지난 5월 산학협력협약을 체결, 학생들의 고용 및 취업 알선을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이번 대학생 도우미 채용 또한 산학 협력 체결 학교 학생들에게 현장체험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세계육상대회로 대구를 찾는 내ㆍ외국인들에게 한 단계 높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기획됐다.안내도우미로 활약한 장해윤씨는 “처음 해 보는 일이라 어색하고 힘도 들지만, 내가 대구국제공항의 얼굴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내ㆍ외국인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생각하니, 책임감이 느껴지지만 보람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1-08-18

북한은 안온다 대구육상 206개국 사상 최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참가 신청이 마감됐다. 세계에서는 모두 206개국의 3천700여명이 참가하겠다는 의향서를 냈다. 그러나 유독 북한은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대회 조직위는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회에는 206개국에서 선수 1천945명(남자 1천45명, 여자 900명), 임원 1천808명 등 총 3천753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이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모나코 시간 15일 자정(한국시각 16일 오전7시) 기준으로 엔트리를 마감한 결과다.하지만 조직위는 아직 IAAF의 최종 승인절차가 남아 있어 정확한 숫자는 18일쯤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IAAF는 기준기록 미달자를 골라내기 위해 최종엔트리를 받은 후 경기 참가자격 심사를 해오고 있다. 이번에는 현재까지 161개국이 IAAF의 최종승인을 받은 상태다.이에따라 13번째인 이번 대회는 대회 사상 최대규모가 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최대규모는 직전대회인 2009년 베를린대회였다. 거기에는 201개국에 선수 임원 3천347명이 참가했었다.이번 대회와 관련해 212개 연맹 회원국 중 참가 신청을 하지않은 나라는 요르단, 안도라, 노퍽제도, 리히텐슈타인, 룩셈부르크, 북한 등 6개국에 불과하다. 그 중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은 오는 24~25일 대구엑스코에서 개최되는 국제육상경기연맹 총회에는 참가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따라서 국제육상경기연맹 총회 또한 212개국 중 211개국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엔트리 신청은 안했으나 국제관계를 감안해 나중에라도 신청만 하면 대회 참가에 큰 문제가 없어 아직 문호는 개방돼 있는 상태다.엔트리 마감 결과 이번 대회 최대규모 선수단은 역시 육상 강국 미국으로 밝혀졌다.이번 대회에서 가장 크게 조명받고 있는 자메이카의 볼트, 러시아의 이신바에바, 중국의 류상 등도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한편 16일 현재까지 입장권 판매율은 90.02%로 40만8천636석이 판매됐다. 개회식이 있는 27일과 볼트의 결승전이 있는 28일 입장권은 매진됐다./이창훈기자

2011-08-17

언젠가 작품하나마다 고유의 향기 전할수 있다면…

◆서양화가 양정원 언제부턴가 꽃시장을 둘러 볼라치면 우선 그것들이 주는 시각적 감동보다 입구가득 향긋한 꽃향기가 민감하지 못한 후각을 자극한다.이런 기분좋은 감각들은 세필로 따박따박, 눈을 찡그려가며 이젤 앞에 수도없이 왔다갔다하는 노동마저 잠시 잊게 하는데….장미라는 아니 꽃이라는 소재를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지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무엇이 보여져야 할까?시간의 유한성에 내재된 아름다움의 순간표출이라는 거창한 말보다는 지금의 작업은 그나마 생화라는 말 뒤에 겨우 목숨을 담보로 잠시 피어있는 것들을 담담히 그려보는 것이다. 미술이라는 폭넓은 테두리속에 현대미술에 비해 진부하다고 느껴지는 평면회화에 국한된 구상작업을 선택했다. 결국 빛과 색이라는 단순하면서 절대 호락하게 다룰 수 없는 이 두가지 소재를 가지고,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정물(still-life)의 순간적 생명력을 캔버스위에서 향유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마주하고 있는 그것들에게 너무나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담담하고 충실한 자세로 임하고 싶다.결국 사실주의작업에서 당연히 수반되는 시각적 즐거움에, 언젠가는 작품하나 하나마다 고유의 향기와 생명력까지 전해 줄 수 있다면 그것이 화가로서 최대의 업이 아닐까 한다.적어도 구상회화라는 작업에 있어서 밀도성과 완성도는 작가의 시선이 캔버스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비례된다는 믿음으로, 언젠가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명력를 조금이나마 향유할수 있을거라는 기분좋은 설레임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서양화가 양정원- 계명대 서양화과·동대학원 졸업(자연주의 회화의 표현기법 연구)- 2011 소품전(석암미술관)SPRING-MEET(메트로갤러리)한유회 정기전(대구문화예술회관)2010 Image 2010전(대구예대 석암미술관)2010 228갤러리 개관초대전Summer Festival(쁘라도 갤러리)- 개인전(극재미술관) 및 그룹전 다수정수미술대전특선, 한유회전 특선,대구시미술대전 , 경북도전,현대여성미술대전, 한유회전등 입선 다수현재) 한국미술협회, 한유미술협회

2011-08-17

한국육상 대표팀 10명 선수촌 입촌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성적 거둘 것” “우리 한국대표팀도 일 내야죠”이번대회 10개종목에서 10명의 결승진출자를 배출하는게 목표인 한국 육상 국가대표팀이 광복절 오후 선수촌에 입촌했다.육상 국가대표팀 문봉기(51) 총감독이 이끄는 12명의 한국 선발진은 15일 오후 2시 대구시 동구 율하동에 위치한 대회 선수촌에 도착, 조해녕(68) 대회 조직위원장과 신일희(72) 선수촌장의 환영을 받았다. 대구시 서구 원대동 주민들로 이뤄진 한국대표팀 서포터즈 10여명도 태극기와 환영 플래카드, 꽃다발을 들고 우리 선수들을 따뜻하게 맞았다.이날 입촌한 선수들은 모두 5명. 여자 장대높이뛰기 최윤희(25·SH공사)와 여자 멀리뛰기 정순옥(28·안동시청), 남녀 400m 허들의 이승윤(22·안산시청), 손경미(21·시흥시청), 남자 10종 경기 김건우(21·문경시청) 등 대회 초반에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이다. 9월1일 남자 마라톤팀 7명이 들어오면 한국은 사상 최대 규모인 총 89명(선수 60명, 임원 29명)의 입촌이 마무리 된다.노란 티셔츠에 시원한 반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여자 높이뛰기 간판스타 최윤희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만큼 마음이 설렌다. 선수촌에 들어오니까 더 떨리지만 연습을 많이 한 만큼 기대도 많이 된다”고 입촌 소감을 전했다.이어 “이번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 스타디움에서 경기도 많이 가져, 적응에도 문제가 없고 연습 과정을 통해서 충분히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차분하지만 결연한 표정으로 각오를 밝히면서도 “더운 날씨에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 당분이 필요하다”며 짐 속의 초콜릿을 보여주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최윤희가 보유한 한국 기록은 4m40cm.우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마라톤과 남자 경보, 남녀 멀리뛰기, 남자 세단뛰기, 남녀 장대높이뛰기, 남자 창던지기, 남녀 허들, 남자 400m 계주 등에서 10위권 진입과 결승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남자 20km 경보 한국기록(1시간19분31초) 보유자 김현섭(26·삼성전자)과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멀리뛰기 금메달리스트 김덕현(26·광주광역시청)은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경보팀은 지난 12일 오전 마라톤 대표팀과 함께 이번 대회 코스에서 성공적인 실전 적응 훈련을 가졌고 김덕현은 태릉에서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17

세상의 모든 딸들을 위한 동화

오랜만에 유쾌한 이야기를 읽었다. 바로 `흑설공주 이야기`이다. 어느 날 초등학생인 딸이 `흑설공주`니 `개구리 공주`니 하면서 그런 책이 있다며 읽고 싶다고 해서 구입을 했다. 우선 먼저 내가 읽어 보았다. 그랬더니 왠지 통쾌하기 조차한 내용에 그만 빨려들어 가고 말았다. 어차피 황당무계한 이야기는 원작이나 패러디한 작품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이 `흑설공주 이야기`에는 작가의 재치와 통찰력으로 리얼리티와 진실함이 담겨져 있었다. 그래서 인지 원작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다.`흑설공주 이야기`에는 `백설공주`를 패러디한 `흑설공주`, `개구리 왕자`가 아닌 `개구리 공주`, `미녀와 야수`가 아닌 `못난이와 야수`, `벌거벗은 임금님`이 아닌 `벌거벗은 여왕님` `인어공주`는 `막내 인어공주` 등의 이야기가 14편이 수록되어 있다.`흑설공주`의 새엄마는 헌명하고 착한 왕비로 등장하고, `막내 인어공주`에서는 왕자가 자상하고 인어공주가 목숨을 구해 준 사실을 믿고, 결국에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되었다. `벌거벗은 여왕님`의 여왕은 사기꾼 재단사에게 속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크게 뉘우치고, 재단사 역시 남을 속이는 행위에 대해서 깊이 반성한다.이 이야기는 옛 동화에 나오는 새엄마는 나쁘고, 여자는 예뻐야 백마 탄 왕자님이 나타나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구도를 과감히 깨고, 특히 여성을 폄하하려는 내용의 동화들을 여성의 시각으로 새롭게 꾸몄다./이정희(위덕대 일본언어문화학과)

2011-08-17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비육지탄(?肉之嘆) `비육지탄(?肉之嘆)`은 넓적다리에 살이 찐 것을 탄식함 곧 할 일 없이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신세를 한탄 한다는 뜻이다. 삼국지의 주인공 유비의 일화에서 비롯된 말이다.장비 관우와 함께 한왕조의 부흥을 외치며 달리던 유비는 한때 힘이 모자라 조조에게 몰린 적이 있다. 그는 각지를 전전하다가 형주(荊州)의 유표에게 신세를 지게 되었다. 이때 유표는 조조 원소 원술 등의 세력 다툼에서 벗어나 형주에 독립 왕국을 구축하고 있었는데 자기를 의지하고 찾아온 유비 등을 한 작은 고을에 주둔시켰다.유비가 싸움터에서 벗어나 고을에 머문 지 몇 년이 흘렀다. 어느 날 유표는 유비를 초대해 주연을 베풀었다. 연희 도중에 화장실에 가던 유비는 문득 자신의 넓적다리에 군살이 찐 것을 발견하고는 “난세에 태어나 활을 차고 말을 달리며 천하에 서려고 한 내가 이렇게 기개 없이 살고 있다니”라고 탄식하며 눈물을 흘렸다.연희 자리에 돌아온 유비에게 유표는 운 까닭을 캐묻자 유비는 이렇게 말했다.지난 시절 저는 항상 말을 타고 돌아다녔기 때문에 넓적다리에 군살이 붙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동안 말을 타지 않아 군살이 찌고 말았습니다. 노년에 가까운 지금 천하에 이름을 날리지도 못하고 기개 또한 옛만 같지 않아 그저 슬플 뿐입니다. 이 유비는 한탄에서 `비육지탄`이라는 말이 유래됐다. 이후 이 말은 천하태평으로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일을 탄식하거나 세상에 나와 공을 이루지 못하고 허송세월하는 것을 한탄하는 비유로 쓰인다. 뭔가 세상을 경륜할 큰 포부가 있는데 그것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군살이 찐 다리를 보면서 눈물을 흘릴 정도라면 그 심정이 얼마나 깊이 사무친 것인지 알 만하다. 요즘 공무원들이 복지부동(伏地不動)한다고 해서 손가락질 받고 있다. 그들의 비생산적 태도를 보면서 먼 옛날 비육지탄을 금치 못하던 유비의 기개를 생각해 본다. 또한 지금 이 세상에는 과연 얼마쯤이나 되는 제2, 제3의 유비들이 비육지탄을 발하고 있을지 몸도 일어나고 생각도 일어나야 한다. 인생에 내일은 없다. 모두가 타고난 재능을 발휘해 살아온 발자취를 남겨야 한다.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조상이 되지 말아야 한다.다시 한번 유비의 눈물을 보며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는 나의 좌우명을 마음에 담는다./쌍산 김동욱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상임고문

2011-08-17

국내외 미디어 전담팀 활동 본격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전 세계인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미디어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조직위원회는 지난 10일 미디어 AD 발급 업무를 개시한 데 이어 12일부터 대구 율하동 미디어촌을 개방, 미디어 관계자들을 맞아들이고 있다. 또 국내외 미디어 대표들이 대구스타디움 등 경기장 안팎의 미디어 지원 시설 등을 확인하는 등 대회 개막이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미디어촌 입촌 1호는 일본 TBS(도쿄방송). 12일 23명의 선발대가 여장을 풀었다. TBS는 이번대회에 총 180명을 파견, 세계 최고의 육상 제전을 일본 안방에 전할 예정이다. 이는 주관 방송사인 KBS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가장 먼저 AD를 발급받은 언론사는 핀란드 공영방송 YLE이며 13일까지 130여명의 각국 언론인들이 AD카드를 발급받았다.이번 대회 취재 신청을 한 취재 및 사진기자는 국내 155명, 해외 797명 등 총 952명. 이와 별도로 약 2천명의 방송 인력이 대구를 찾을 전망이다.이 중 KBS를 비롯해 일본 이탈리아 영국 등에서 온 방송사들과 세계 유수의 통신사 및 신문사들이 미디어촌이 제공하는 최적의 환경 속에서 편리하고 신속하게 지구촌 곳곳으로 뉴스를 전파하게 된다. 전체 미디어의 20% 가량인 600여명이 미디어촌을 기반으로 활동할 예정이다.이번 대회 미디어촌 이용료는 1인 기준 하루에 80~100달러. 빵, 시리얼과 파스타류, 밥과 김치 등 다양한 메뉴로 구성된 아침식사가 제공되고 경기장행 셔틀버스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10분~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선수촌과 도로 하나를 두고 인접해 선수단 취재가 용이하고 보조 미디어 센터(SMC)와 의무실, 스낵 바 등 부대시설도 밤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대구스타디움 권역에는 메인 프레스 센터(MPC·약 500석)와 포토센터(약 170석), 국제방송센터(IBC), 미디어 전용 식당 등 미디어 지원 시설이 운영된다. MPC 내에 헬프 데스크(Help Desk)에서는 대회와 관련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포토 센터(Photo Centre)에서는 카메라 정비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오는 19일 오후 2시에는 MPC와 IBC 개관식이 열린다./이창훈기자

2011-08-16

“폭염 속 페이스 조절, 변형 순환 코스 관건”

황영조 기술위원장 마라톤 성공 3대 비책 제시 `무더운 날씨, 쉬운 코스, 변형 순환코스의 덫을 조심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경보 기술위원장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에서 성공하기 위한 세 가지 비책을 제시했다.황 위원장은 12일 오전 국가대표 로드 레이스팀(마라톤, 경보) 실전 훈련을 마친 뒤, 평탄한 코스와 무더운 날씨에 대비한 레이스 운영, 그리고 이번 대회가 채택한 `변형 순환 코스`를 극복하는 것이 마라톤 종목에서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남자 마라톤 팀의 연습 레이스를 차량으로 따라가며 지켜본 그는 우선 코스에 대해 “심한 경사가 없이 평탄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점이 선수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코스가 평탄하다 보면 선수들이 자기도 모르게 오버 페이스하기 쉽다는 것. `쉬운 코스의 역설`인 셈이다. 극한의 체력을 요구하는 종목 특성상 페이스 조절은 레이스의 성패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의 무더운 날씨가 이 같은 `쉬운 코스의 역설`을 강화시킬 것으로 봤다. 황 위원장은 “오늘 출발할 때 기온 29도에 습도가 68% 정도였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기온이 높아졌다. 반면 선수들의 체력은 떨어져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며 “무더위 속에 쉬운 코스를 만만히 보고 초반에 페이스를 너무 올렸다가는 후반에 크게 데미지를 입을 수 있다. 한번 체력이 꺾이면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다”고 분석했다.익숙하지 않은 변형 순환 코스의 특성에도 잘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15km구간을 두 바퀴 돈 뒤 12.195km를 더 도는 순환 코스를 채택하고 있다.황 위원장은 “팬들이 훨씬 재미있게 마라톤을 즐길 수 있고 선수들 입장에서도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폭염 속에서 체력적인 한계와 싸우는 마라토너들이 출발점을 다시 지나는 동안 포기하고 싶은 욕망과도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이런 점을 고려, 30km 지점이 이번 대회의 승부처가 되리라는 게 황 위원장의 생각이다. “폭염 속의 승부는 체력에서 갈린다. 누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느냐가 관건이다.일단 2바퀴를 돌아 30km 지점에 이르면 레이스가 정리될 것이다” 라고 내다봤다.세계선수권대회 마라톤 사상 역대 최고 온도를 기록했던 2007년 오사카 대회 때는 남자 마라톤 선수 85명 중 28명이 레이스 도중 기권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16

세계 최강 미국 선수단 대구 입성

강력한 우승후보인 세계 최강 미국 선수단이 대구에 입성했다. 산드라 스노우 단장을 비롯한 7명의 임원들로 구성된 미국 선발진은 13일 오후 9시 마중 나온 시민들과 조직위 관계자들의 환영 속에 달구벌에 입성했다.자타가 공인하는 육상 최강 미국은 이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270여명 규모의 선수단을 출전시켜 우승을 노리고 있다.스노우 단장은 “드디어 도착했다”고 입을 뗀 뒤 “이번이 3번째 한국 방문인데, 올 때 마다 굉장히 인상적이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우리 팀은 선수 131명과 임원 145명이 참가할 계획이다. 오늘 같이 온 스태프들과 함께 본진 도착에 앞서 숙소와 훈련장, 이동 수단 등을 체크해 선수들이 최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미국은 필드와 트랙 등 다양한 종목에 걸쳐 우승 후보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케론 클레멘트(26·남자 400m), 브라이언 클레이(31·남자 10종 경기), 카멜리나 지터(32·여자 100m) 등이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저스틴 게이틀린(29)과 월터 딕스(25)는 부상으로 낙마한 타이슨 게이(29)를 대신해 우사인 볼트(25)의 독주를 저지해달라는 염원을 받고 있어 어깨가 무겁다.미국 선수단은 인터불고 호텔에 머물면서 대구 시민운동장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메달 사냥에 나서게 된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16

교통통제 많아도 참아 주세요

대구시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주 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을 비롯해 중구, 수성구 일원의 교통을 탄력적으로 통제한다.대구시는 15일 2011대회 기간 중 경기장 주변 교통통제, 무료셔틀버스 운행, 임시주차장 운영, 시내버스 노선 연장 등을 골자로 한 교통대책을 마련하고 시민들에게 대회의 성공을 위해 승용차 대신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2011대회는 대구스타디움에서 경기가 대부분 치러지며 로드경기(마라톤, 경보)는 시내 일원(중구, 수성구)에서 열임에 따라 주경기장과 로드경기 지역은 통제된다.먼저 경기장 주변의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개회식 당일 오후는 월드컵로, 유니버시아드로 등 주변도로를 전면 통제한다.그러나 개회식 오전과 그 외 경기일은 경기장 진입도로(3개소), 시립미술관 진입도로를 제외한 경기장 주변도로는 차량통행을 탄력적으로 허용해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한다.수성IC에서 나오는 차량은 달구벌대로 방향으로 우회전만 허용(주차증차량 좌회전 허용)하고 IC로 들어가는 차량은 진입이 허용되지만 개회식(27일) 당일 오후 3시~12시까지는 진입이 전면 통제된다.또 개회식날 타 시·도 단체버스 관람객은 경기장 도착부터 귀가까지 단체버스별로 안내요원을 배치해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대중교통을 이용해 경기장으로 가는 관람객 수송을 위해 무료순환버스를 운행한다.도시철도 2호선 고산역·신매역에서 대구스타디움까지 개회식날에는 25대, 그 외 경기일은 20대의 순환버스가 운행되며 범물동↔대구스타디움 8대, 율하역↔대구스타디움 10대, 동대구역↔대구스타디움 6대 등 4개 노선의 순환버스를 운영한다. 또 도시철도 2호선은 경기전 2시간부터 경기후 1시간30분까지 증차운행(운행간격 5분)하고 서울관람객을 위해 서울행 KTX(1대)를 증편해(동대구역 출발 24시 10분) 운행한다.시내 일원(중구, 수성구)에서 열리는 마라톤경기(여자 27일, 남자 9월4일)는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경보경기는 오전 5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교통통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시민불편 해소를 위해 우회도로를 운영할 계획이다.따라서 이 지역을 통과하는 승용차는 신천대로를 이용해 동구와 수성구로, 시내버스는 마라톤경기시 60개 노선 1천25대, 경보경기시 29개 노선 528대를 우회 운행토록 할 계획이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8-16

포항 유흥업소 괴담, 마무리 될까

포항지역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의 잇따른 자살사건으로 지역은 물론 사회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된 일명`포항 유흥업소 괴담`.지난해 7월부터 발생했던 유흥업소 여종업원 자살 사건은 1년이 지난 최근까지 모두 8명의 유흥업소 여종업원의 목숨을 앗아갔다.하지만 최근 포항지역 유흥업소 업주들의 모임인 `한마음회`회장이 경찰에 구속되면서 포항 유흥업소 괴담도 진정세를 되찾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과연 포항괴담은 이렇게 마무리 될까.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마무리되길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성산업착취구조를 이번기회에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의 목소리는 더 강력하다.◇ 유흥업소 여종업원 목숨 앗아간 `포항괴담`2010년 7월7일부터 나흘 동안 포항지역 유흥업소 여종업원 4명이 잇따라 숨지면서 `포항괴담`은 시작됐다.7월7일 오전 5시30분께 포항시 남구 상도동의 한 원룸 화장실에서 L씨(32·여)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43·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L씨의 유족에 따르면 이씨는 유흥주점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1억원대의 사채에 시달려 왔었다.다음날인 8일 오후 8시께는 숨진 L씨와 함께 유흥주점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L씨에게 빚보증을 서준 K씨(36·여)가 남구 대도동 자신의 원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10일 오후 5시30분께도 L씨, K씨와 알고 지내던 유흥주점 종업원 M씨(23·여)가 남구 대잠동 자신의 원룸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유흥업소 괴담은 지난해 10월 또다시 불거지기 시작했다.포항시 남구의 한 원룸에서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는 K씨(34·여)가 숨진 채 발견됐으며, 올 1월 남구 대잠동 한 원룸에서 속칭 `도우미`라 불리는 유흥업소 여종업원으로 일해오던 A씨(23·여)가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이어 3월에는 남구 상대동 S룸살롱에서 속칭 `새끼 마담`으로 일했던 C씨(27·여)가 업소를 옮기는 과정에서 S룸살롱 업주로부터 심한 모욕을 당한 것에 충격을 받아 자살을 선택했으며, 6월에는 북구 죽도동 한 원룸에서 S씨(26·여)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친구가 발견했다. S씨는 직업소개소를 통해 유흥업소에서 일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살 사건 이후 지역에서는숨진 유흥업소 여성 중 사건의 발단이 된 L씨와 K씨는 최고 연 2천889.8%의 불법 고리로 약 1억원 가량의 사채에 대한 연대보증을 섰던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상대로 법정금리를 초과한 고리이자를 받고 협박 등 불법 채권추심 행위를 한 혐의(대부업법 위반 등)로 대부업자 7명을 구속하고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포항북부경찰서는 지난 5월 유흥업소 여종업원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유흥업소 업주 Y씨(36·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마담 2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돈을 주고 성매매를 한 혐의로 J씨(28) 등 성매수남 26명을 붙잡았다.하지만 이후에도 각종 모욕과 신변 비관 등으로 유흥업소 여종업원의 자살이 잇따르자 포항남·북부경찰서는 경감을 팀장으로 하고 전체 7명으로 구성된 `유흥업소 성매매 단속반`을 발족하고 현판식을 열기도 했다.포항시도 유흥업소 종사자 인권보호를 위해 대책회의를 여는가 하면 경찰과 함께 특별대책을 논의했다.최근에는 포항지역 40여개 유흥업소 업주들의 모임인 `한마음회` 회장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흥업소 여종업원에게 선불금을 빌려준 뒤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로 K씨(50)를 지난 8일 구속했다.◇ 시민단체 `성산업착취구조 해체` 주장지역 유흥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한마음회 회장 K씨가 구속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포항괴담`이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입장은 다르다. 일시적인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포항 유흥업소 성산업 착취구조 해체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업주 한 명이 구속됐다고 해서 포항괴담이 진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건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성산업착취 구조 자체를 전면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대책위는 자살사건을 개인적인 책임으로 돌리지 않고 지역사회에 구조적으로 작동하는 문제로 접근, 문제해결과 재발방지를 위한 활동을 해야 한다고 평가했다.대책위는 “지역 업소의 영업형태 및 여성들에 대한 인권침해행위 등에 대해 총체적으로 접근,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지만 수사기관에서는 성매매알선을 제외한 착취구조에 대해서는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며 “또다시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자살하는 것은 뿌리깊은 구조적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대책위는 이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흥업소를 통한 접대문화 등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의식도 바꿔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포항시와 경찰 등 수사기관도 관심을 가지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2011-08-12

여유로움과 낭만을 찾는 곳 선유도

가족·연인과 함께 떠나는 `서해의 보물섬`자전거로 즐기는 마을 풍경과 낙조 해변길 아직 여름휴가를 못 떠난 이들.에어컨 틀어놓고 수박 먹으면서 책 읽기로 모처럼의 소중한 휴가를 그냥 보낼 순 없다.며칠 만이라도 한적하고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곳, 없을까?한국관광공사가 8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선유도를 추천한다.◇ 군사적 요충지였던 낭만의 섬`서해의 보물` 고군산군도 선유도는 낭만이 깃든 섬이다.맑고 깨끗한 바닷물과 수려한 주변 경관으로 휴가철 서해안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손꼽힌다.`신선들이 노닐던 섬.` 선유도의 이름에서조차 여유로움이 묻어난다.전북 군산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선유도는 군산항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남짓 걸린다.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섬의 군락 고군산군도 가운데 맏형뻘이다. 선유도로 총칭해서 불리지만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 무녀도 등이 다리로 연결되면서 한 묶음이 됐다.명사십리의 낙조와 옥돌해변의 호젓함은 섬의 운치를 더한다. 섬을 가로지르는 해변에서 여행자들은 자전거를 타고, 낙조를 벗 삼아 하룻밤을 보내기도 한다. `신선들이 노닐던 섬` 선유도의 이름에서조차 여유로움은 묻어난다.낭만의 섬은 한때는 군사적 요충지였다. 고려와 조선 시대 때 수군부대가 들어서 있었고,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끝낸 뒤 머물다 간 곳이기도 하다. 군산진이 수군부대와 함께 현 군산으로 옮겨가면서 선유도 일대는 옛 군산이라는 의미인 고군산으로 이름이 바꼈다.◇ 자전거로 즐기는 친환경 섬 일주선유도는 자전거로 여유롭게 둘러 볼 수 있는 섬이다. 섬 내에는 자전거 외에 별다른 교통수단이 없는 친환경 섬이다.섬에 내려서면 줄지어 있는 횟집과 숙박업소 사이로 자전거 대여소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해변과 마을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는 하이킹 코스는 14km 정도. 가족·연인끼리 삼삼오오 무리지어 지나가는 자전거 행렬이 줄을 잇는다.명사십리의 낙조와 옥돌해변의 호젓함은 섬의 운치를 더한다. 섬을 가로지르는 해변에서 여행자들은 자전거를 타고, 낙조를 벗 삼아 하룻밤을 보내기도 한다. `신선들이 노닐던 섬` 선유도의 이름에서조차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골목 구석구석에 들어서면 포구마을의 평화로운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섬을 가르는 길목에서는 바다의 작은 섬들과 봉우리들이 벗이 되고 이정표가 된다. 망주봉, 선유봉, 대봉, 대장봉, 무녀봉 등 섬에 봉긋 솟은 봉우리들은 제법 산세가 웅장하다. 봉우리로 이어지는 솔숲은 여름이면 좋은 그늘이 된다.◇ 최고 명소 명사십리 해변선유도의 최고의 명소는 명사십리 해변이다. 천연 해안사구 해수욕장으로 모래가 가늘고 곱다. 모래언덕이 바다와 바다를 가른 형국이라 물은 얕고 잔잔하다. 해수욕장 끝자락에는 쌍둥이처럼 망주봉이 자리잡았다. 해변에 물이 빠지면 해수욕장은 갯벌 체험장으로 모습을 바꾼다. 소라, 맛조개, 바지락 등은 체험에 나선 가족들의 손길을 즐겁게 한다.명사십리의 낙조는 선유도 최고의 절경으로 꼽힌다. 섬에서의 하룻밤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낙조는 훌륭한 선물이다. 사구 위의 벤치에 앉거나 텐트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숨이 멎을 듯 황홀한 낙조를 감상하기에 바쁘다. 선유봉, 대봉 등이 낙조 포인트로 알려져 있지만 한 여름에는 명사십리 해변에서 감상하는 낙조가 역시 멋스럽다. 대장도와 선유도 남악마을 사이, 작은 섬들과 바다로 해는 저문다. 흐린 날에도 붉은 기운만은 감격스럽다.선유도로 이어지는 이웃섬들은 각각 개성이 다르다. 그래서 더욱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본섬인 선유도에서는 북쪽 남악마을과 남쪽 옥돌해수욕장까지 볼거리들이 넘친다. 남악마을 뒤편으로는 자그마한 몽돌해변이 들어서 있다. 남악마을을 나서 망주봉을 에돌아 달리는 하이킹도 즐겁다. 망주봉 뒤편에는 등대가 선 커다란 선착장이 위치했다.본섬 선유도의 숨은 비경은 선유봉 아래 옥돌 해변이다. 한여름 명사십리 해변이 분주할 때도 옥돌 해수욕장은 한가로운 풍경이다. 자그마한 자갈들이 빼곡하게 깔려있는 해변은 물도 한결 맑다. 오전 배가 들어서기 전이나 마지막 배가 떠난 뒤 해변을 찾으면 나홀로 벤치에 앉아 아늑한 해변을 독차지할 수 있다. 해변 뒤로는 선유봉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초분공원·장자도선유도에서 장자도로 넘어서는 길에는 초분공원이 위치한다. 예전 고군산 군도 일대에서는 풍장을 하는 독특한 풍습이 있었다. 초입에 이정표가 없어 방문객도 뜸하고 입구 계단은 수풀이 솟아있지만 초분공원에 들어서면 초분의 형태와 그 유래를 상세하게 알 수 있다.선유도에서 장자대교를 넘으면 장자도와 대장도다. 예전 멸치잡이가 성했던 장자도는 고군산군도의 천연 대피항 역할을 했던 곳이다. 밤이면 고기잡이배가 수를 놓았던 섬은 최근에는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돼 체험 신청을 하면 바다 낚시, 갯벌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대장도의 북쪽 바위섬들에는 천연기념물인 가마우지의 서식처가 있다. 대장봉 남쪽 기슭에는 마을의 안녕과 만선을 기원하는 전설이 담긴 할미 바위가 바다를 바라보며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선유대교를 건너 무녀도로 들어서면 마을 분위기는 완연히 바뀐다. 선유도, 장자도가 관광어촌의 성격이 짙어졌다면 무녀도는 오롯이 섬사람들만의 삶터다. 섬 안에는 민박집도 드물고 해변에는 고깃배들만 을씨년하게 흩어져 있다. 무녀도 가운데로 들어서면 커다란 밭이 모습을 드러내 농촌마을에 다가선 풍경이다. 무녀도에는 예전 염전이 성했지만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있을 뿐이다.◇ 남악산 대봉 구불길선유도에는 최근 봉우리들과 어촌마을들을 둘러보는 구불길도 조성됐다. 남악산 대봉 구간, 선유봉 구간, 명사십리 해수욕장 구간으로 나눠져 있는데 구불길을 걷는 데는 서너시간이면 족하다. 특히 선유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대봉에 오르면 북쪽으로는 춘장대 해수욕장, 남쪽으로는 변산반도를 조망할 수 있다. 대봉, 망주봉 일대의 구불길 코스에는 이정표가 붙어 있어 어렵지 않게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이 밖에도 선유도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인근 섬들을 둘러보거나 갯바위나 고깃배를 타고 나서 바다낚시를 즐기는 체험이 마련돼 있다. 또 섬의 주요 포인트는 자전거 뿐 아니라 전기 카트를 타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볼 수 있다.명사십리 해변 솔숲에서는 캠핑도 가능하다. 캠핑을 하며 낙조를 감상하는 낭만적인 체험을 위해서는 당일치기 여행보다는 하룻밤 묵으며 섬의 고요한 변화를 감상하면 좋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선유도 여행 Tip당일 여행코스명사십리→망주봉 구불길→남악마을→초분공원→장자도→옥돌해수욕장1박2일 여행코스첫째날:명사십리→초분공원→장자도→대장도→남악산 대봉 구불길→낙조감상둘째날:망주봉 구불길→갯벌체험→무녀도→옥돌해수욕장여행정보△관련 웹사이트 주소군산시청 문화관광홈페이지 http://tour.gunsan.go.kr선유도 관광진흥회 www.sunyoudo.or.kr선유도닷컴 www.sunyoudo.com△문의전화군산시청 관광진흥과 063-450-6110선유도 관광진흥회 063-452-6725선유도 월명유람여객선 063-462-4000(여객선), 063-445-2240(유람선)한림해운 063-468-7074~5△대중교통◇여객선군산 여객선 터미널서 선유도까지 쾌속선 50분, 고속선 1시간 30분 소요. (전화예약 가능. 여름 성수기 평균 1시간 단위로 운행)군산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여객선터미널까지 7번 버스 1시간 단위로 운행, 여객선 터미널까지 1시간 소요터미널간 택시이동 약 9천원.△자가운전 정보서해안고속도로 군산IC~옥녀교차로~여객선 터미널 방향 (현대중공업 방향)~여객선 터미널 1박2일 주차가능△숙박정보고래섬펜션:063-465-2770선유팔경:063-465-8667전원펜션:063-465-5830바다민박:063-466-4649△식당정보서해횟집:063-462-5090고군산횟집:063-465-3239△주변 볼거리새만금방조제, 금강하구둑, 월명공원

2011-08-12

繪畵를 통해 탐닉하는 현대인과 인간의 존재감

최근 첫 개인전에서 선보인 나의 작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얼굴은 단순히 소재적 의미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의 그림 속 얼굴은 모든 것을 스스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 개인의 삶뿐 아니라 시대상까지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인간에게 있어 얼굴은 `영혼의 통로`라는 비유처럼 그의 인물화는 삶의 풍경들을 담고 있으며 사회적 메타포(metaphor)를 나타내려 한다.얼굴은 “지구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표면(surface)”이라고 말했던 프랑스 현상학자 프랑시스 자크(Francis Jacque)의 지적처럼 얼굴은 다양한 사회적 텍스트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몸은 인간 영혼의 최고의 그림이며, 얼굴은 몸의 영혼이.”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말 또한 인간의 얼굴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해 준다.비록 세월의 나이만큼 깊은 연륜과 인물이 주는 모든 분위기를 화면 속에 모두 담아내기에는 이번 첫 개인전이 심리적으로 큰 부담감을 줄는지도 모른다. 학창시절 “컵에 물이 가득 찬 듯 한 느낌”으로 작품에 임하고 전시회를 준비하라던 은사님의 말 한마디가 늘 마음속 짐이 되어 미루어 왔던 이번 나의 첫 개인전이 갖는 의미는 충분 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 이유는 현대 한국화의 시대적 과제와 이 시대 젊은 작가가 가져야 할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조형적 탐구가 포항이라는 넉넉지 못한 미술 인프라 속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점과, 비교적 안정된 경제적 여건 속에서 지속적인 작품 활동을 전개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이다.앞으로 나는 현대회화가 가지는 형식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표현하기 보다는 시대의 정신과 함께 지금의 예술가적 순수한 마음이 지속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지나간 추억만을 먹고 살기보다는 아름다운 꿈을 먹고 살아갈 수 있는 진정한 작가로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한국화가 이정철- 1971년 부산 생- 1998년 중앙대학교 한국화학과 졸업- 개인전2011년 포스텍 모네갤러리(포항)갤러리 아이(서울)- 단체전2011년 아르인 회화전(봉산문화회관,대구)백화만발전(포항시립중앙아트홀, 포항)섬, 독도전(동아갤러리, 대구)제5회 아트대구(엑스코, 대구)진경의맥-영남청년작가전(포항시립미술관)2001~08 중앙대학교 동문전(부산시립미술관)1991~2010 here and now전, 예인전(부산)외 단체전 20회 출품

2011-08-10

적막의 속삭임을 듣자

정현종 시인의 근작 시집`광휘의 속삭임`을 읽고 좋아라고 서너 편을 내 공책에 옮겨 적은 시 가운데 한 편`이어떤 적막`이다. “좀 쓸쓸한 시간을 견디느라고/들꽃을 따서 너는/팔찌를 만들었다./말없이 만든 시간은 가이없고/둥근 안팎은 적막했다.//손목에 차기도 하고/탁자 위에 놓아두기도 하였는데/네가 없는 동안 나는/놓아둔 꽃팔찌를 바라본다.//그리로 우주가 수렴되고/쓸쓸함은 가이없이 퍼져나간다./그 공기 속에 나도 즉시/적막으로 一家를 이룬다-/그걸 만든 손과 더불어.” 시에서 말하는 `어떤 적막`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불완전하고 한계적 존재인 인간의 근원적인 외롭고 쓸쓸함의 한 모습을 시인은 `어떤 적막`이라 말하고 있는가. `너`와 `나` 사이에 들꽃을 따서 만든 `팔찌`가 있고, “네가 없는 동안” 그 비어있는 둥근 꽃팔찌를 바라보는 내 마음의 무늬가 시의 내용이다. 그 무늬는 공기를 타고 번져가는 마음인데, 작은 꽃팔찌의 안팎은 물론 내 마음의 안팎과 가이없는 우주에까지 수렴되고 퍼져나가는 것이다. 무늬의 속 빛은 근원적인 외로움과 쓸쓸함인 `적막(寂寞)`이겠다. 이 적막(寂寞)은 어떻게 해야 내 마음에 잘 재워두는 것인가? 알 수 없어라. 허나 사람도 세상도 꽃의 빛이었으면 좋겠다./이종암(시인)

2011-08-10

인간사 정성을 다하면 안되는 것이 없다

삼고초려(三顧草廬) 삼국시대 유비가 제갈공명을 세 번씩이나 찾아갔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로서 사람을 맞이함에 있어 진심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을 비유한다. 삼국지 촉지 제갈량전에 나온다. 후한말 관우 장비와 의형제를 맺고 한실부흥을 기치로 군사를 일으킨 유비에게는 조조에게 맞서기 위해 우선 훌륭란 군사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유비는 어느날 서서라는 사람의 방문을 받은다음 유비에게 다음과 같은 권유를 했다. 제갈공명은 “와룡(臥龍)과 같습니다 장군께서 그를 한번 만나보시지요”, “그런가. 그렇다면 당신이 한번 같이 데리고 와주시오” 인재에 목말라 하던 유비는 귀가 번쩍 트여 이렇게 말했으나 서서는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은 가서 만나볼 수는 있겠지만 불러들일 수는 없을겁니다. 장군께서 몸소 찾아 가시지요. 이에 유비는 당장에 예물을 가지고 제갈공명의 초가집을 찾아갔다. 그러나 제갈공명은 마침 집에 없었다. 며칠 후 유비는 다시 찾아갔다. 역시 제갈공명은 집에 없었다. 무례하다고 불평하는 관우와 장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유비는 다시 세 번째로 제갈공명의 초가집에 찾아갔다. 제갈공명은 유비의 열의에 감동해 마침내 군사가 되기를 승낙했다. 이후로 제갈공명은 과연 기대대로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100만 대군을 격파하는 등 수많은 전공을 세웠으며 그의 지모와 용맹 충성심의 활약상은 역사상 길이 빛나는 대단한 것이었다. 그리고 인재를 얻는 일에 정성을 다했던 유비는 그후 제갈공명의 계책에 따라 위의 조조, 오의 손권과 더불어 천하를 삼분하고 한 왕실의 맥을 잇는 촉한을 세우게 됐다. 지모와 지견이 뛰어난데다 충성심까지 깊은 제갈공명은 그 제상이 됐다. 이로부터 삼고지례(三顧之禮)라고 하면 세 번이나 찾아가 예의를 갖추면서 까지 인재를 초빙하는 것을 말하게 됐다. 인간사에 정성을 다하면 안되는 것이 없다. 상대방을 대할 때는 봄 바람같이 대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찬 서리 같이 하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좌우명이 생각난다. 모든일에 예의를 갖추고 진실하게 처리하면 어떤 난관도 성공으로 가는 현실적 지혜다./쌍산 김동욱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상임고문

2011-08-10

도요타 공식차량 후원 인수식 개최

2011대구세계육상조직위원회는 9일 오후 3시 대구스타디움 앞 광장에서 대회 공식차량 후원사인 토요타자동차와 인수식을 갖고, 선수, 임원, VIP 등 대회관계자 수송업무를 본격 시작한다.이날 인수식에는 조직위 측에서는 김범일 공동위원장과 문동후 부위원장, 토요타에서는 한국토요타자동차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 등이 참석한다.조직위에 인도되는 차량은 총 200대로, IAAF에서 실시하는 그린프로젝트의 연장선상인 친환경차량 프리우스와 렉서스 LS600hL 등 하이브리드 모델이 포함되어 있다.조직위는 인수받은 차량을 IAAF회장, 집행이사 등 VIP와 선수, 임원, 가족 등 대회관계자 수송에 사용할 예정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프리우스 차량은 남녀마라톤의 선도차량으로 사용, 친환경대회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김범일 시장은 “토요타자동차의 후원에 힘입어, 이번 대회가 인류의 평화와 번영의 꿈을 실현하고, 지구촌이 함께하는 열정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조직위는 9일 오후 2시 조직위 회의실에서 글로벌기업인 (주)STX와 공식후원사 참여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STX그룹은 조선, 해운, 플랜트, 건설 등 월드기업으로 이번 공식후원사 참여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조직위관계자는 “STX그룹의 후원사 참여로 2011대구대회의 성공이 한걸음 더 다가섰다”며 “막바지 준비에 힘을 모아 대회성공을 반드시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이번대회의 공식 후원사는 TDK주식회사, 토요타자동차, 아디다스, (주)포스코, (주)삼성전자, 세이코홀딩스주식회사,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 VTB, (주)도쿄방송 등 8개업체다. 내셔널파트너로 (주)대한항공, (주)케이티, (주)금복주, (주)STX 등 4개업체가 참여했다./이창훈기원myway@kbmaeil.com

2011-08-09

경북 해양문화 속 人·生·길 <23> 이국의 바다에 꿈을 걸었다<2> / 포항 구룡포항 외국인 선원들

통영서 첫 배 타고 많이 맞고 많이 울어포항서 동포 친구와 맘 따뜻한 사장 만나 3년 만에 한국 돈 2천만 원 정도 벌었어요.돌아가서 집 사고 땅 사고할 정도는 안 되지만그래도 나아졌어요.월급을 통장에 모아두었다가환율 변동에 따라 고향에 보내요. 아들은 이제 5살,딸은 10살 되었어요.4년 동안 두 번 고향 다녀왔어요. 돌 지나고 떠나온 아빠를아들은 몰라봤어요.안기려 하지 않았어요.하지만 딸은아빠 많이 기다렸다며 반겼어요. 사진 보며 자란 모습 생각해요.”봄부터 청어 비늘 마를 새가 없는 포구다. 만선으로 돌아 온 배들이 모야를 삐또에 걸면 중매인들의 한바탕 경매가 눈부신 아침을 연다. 뜰채가 터지도록 청어를 떠올려 트럭에 풀면 가공 공장으로 축양장으로 향하는 길은 또 하나의 비린 바다가 된다.국내에 외국인 선원 신분으로 들어온 이들 대부분이 배를 타지만 일부는 가공 공장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장위습(35)과 류보리(32)는 포항시 남구 구룡포에 있는 주영수산(사장 김재환)에서 일하는 중국인 근로자다. 둘 다 2007년에 한국에 들어와 계약한 3년 근무를 마치고 다시 연장을 했으니 4년 가까이 근무한 셈이다. 내년 6월이면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갈 사람들. 그들은 트롤선이 드는 포구 곁 공장에서 이국의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하남성이 고향인 장위습은 택시 운전을 해서 모은 돈으로 선원송출회사를 통해 한국에 왔다. 처음 닿은 곳은 남해 통영, 꽃게잡이 배를 탔다. 그 배에는 한국선원 9명과 중국인 선원이 2명 있었는데 가혹행위가 심했다. 무엇보다 손발이 맞아야 하고 쉼 없이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 뱃일. 연습이나 차차 익숙해 가는 과정은 생략된 채 곧바로 조업 현장에서 몫을 해내야만 했다. 낯선 뱃일의 육체적 어려움은 뒷전으로 치더라도 무엇보다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이 큰 벽이었다. 말을 잘 듣고 싶어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절박한 환경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성격은 불같았고 욕설과 주먹이 소통의 전부였다. 답답하고 억울했다. 견디다 못해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면 싸움은 더욱 커졌다. 참 많이 맞았다. 많이 울었다. 눈물이 늘 가슴 밑바닥에 고여 있었다. 망망한 바다, 어디를 둘러봐도 의지할 곳은 없었다.도저히 못 견디고 결국 4개월 만에 배에서 내렸다. 한 사람은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돌아가 버렸다. 장위습도 따라 가고 싶었다. 그러나 한국에 들어올 때 품었던 꿈과 투자한 돈이 아까워 돌아갈 수 없었다. 가족과 이별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던 때가 생각났다. 몇 년 만 죽어라 고생하면 형편은 나아지리라 꿈꾸며 왔다. 이렇게 돌아가면 남은 생 내내 좌절이 더 클 것 같았다.장위습은 회사를 통해 다른 곳으로 보내줄 것을 부탁했다. 또 다시 만날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왔으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렇게 온 것이 주영수산. 주영수산은 배도 여러 척 가지고 있었고 가공 공장도 있었기에 자신이 일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인상 좋은 사장은 설움에 절어 초췌해진 그를 따뜻하게 받아 준 고마운 사람이었다. 게다가 주영수산에는 류보리를 포함한 10명의 중국인 친구들이 함께 일을 하고 있었다. 처지가 같았고 무엇보다 말이 통했으므로 쉬이 친해질 수 있었다.계절 따라 취급하는 어종은 다르지만 작업은 끊임이 없다. 봄이면 포구에서 실려 온 청어를 깨끗이 씻어 상자에 담고 포장한 뒤 냉동 창고로 나른다. 여름부터 오징어잡이가 시작되면 할복 작업을 하고 덕장에 널고 걷고 반복하며 가을을 맞는다. 겨울이면 과메기 작업으로 눈코 뜰 새가 없다. 보통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을 하지만 일거리가 넘쳐나면 잔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모두 몸을 쓰는 일이라 고되다. 어깨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그러나 일을 마치면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고 언제나 가족같이 보살펴 주는 사장 내외가 곁에 있다. 공장 맞은 편 건물 5층에 마련해 준 숙소로 퇴근해서 중화방송을 보고 컴퓨터로 가족과 소식도 주고받는다. 명절이면 일감을 놓고 며칠이나마 휴식을 취한다. 고향에서 요리사로 일했던 류보리는 언제나 맛있는 중국 음식을 차려낸다.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외로움이다.“3년 만에 한국 돈 2000만 원 정도 벌었어요. 돌아가서 집 사고 땅 사고 할 정도는 안 되지만 그래도 나아졌어요. 월급을 통장에 모아두었다가 환율 변동에 따라 고향에 보내요. 아들은 이제 5살, 딸은 10살 되었어요. 4년 동안 두 번 고향 다녀왔어요. 돌 지나고 떠나온 아빠를 아들은 몰라봤어요. 안기려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딸은 아빠 많이 기다렸다며 반겼어요. 사진 보며 자란 모습 생각해요.”예전에 비해 외국인 선원들을 대하는 인식이나 환경은 한결 따뜻하다. 선주들이나 선원들 서로가 `살이`에 대한 힘겨움을 이해하고 기대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의 일이라 아직도 일부 선원들의 불명한 행방에 선주들이 곤혹을 치르는 일도 허다하다. 그 사연이야 가지가지겠지만 열악한 임금에 대한 불만과 일확천금에 대한 허상이 대부분일 것이다. 허탈하고 난감하지만 구석구석 숨어든 그들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불법 체류자로 떠돌다가 단속에 걸리면 강제추방을 당하겠지만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다.장위습과 류보리는 며칠 후 함께 휴가를 간다. 이번에는 스무날 남짓한 시간을 얻었다. 장위습의 어머니가 폐암 수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장은 수술 과정을 지켜보고 오라며 넉넉한 시간을 주었다. 함께 떠나는 류보리 역시 장위습과 함께 돌아오라고 같은 시간을 허락했다. 장위습은 아내에게 줄 화장품을 사 두었고 류보리는 8살 딸에게 줄 과자와 사탕, 초콜릿을 모아 두었다. 어린 딸에게는 아빠가 한국에서 사온 선물을 자랑하며 한동안 보낼 즐거울 시간이겠다.“오늘 만두 만들어요. 밀가루, 부추, 만두 빚어요. 이모도 같이 먹을래요?” 마음은 벌써 고향에 가 있을 류보리가 씨익 웃으며 말한다. 모처럼 중국술도 한 병 곁들인 저녁상엔 손수 빚은 만두가 고향을 이야기 할 것이다. 어쩌면 사장님도 끼어 앉아 툭툭 어깨를 다독일지 모른다. 고무호스로 시원하게 물줄기 뿜으며 일터를 정리하는 그들의 등 너머로 발갛게 이국의 여름 노을이 진다.

2011-08-08

(주)성광 청송 출신 민은기 대표

섬유업 종사 부친에 경영 수업 별도 회사 운영중동진출 박차… 친환경건축물 건립에도 전력 (주)성광 민은기 대표의 첫 인상은 해맑다. 71학번이지만 그의 얼굴은 참 동안(童顔)이었다.서울에서 섬유와 건설 등 2개의 회사를 경영하면서도바쁘고 분주하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다.오히려 여유로움이 느껴진다.그러면서도 자신의 전문분야에서는 해박하고 달변이다.경영학 박사 CEO이니 이론과 실무를 겸한 셈이다.서울 남대문로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고향얘기와 서울생활을 들어봤다.-내게 고향은 어떤 의미인가요.◆ 고향 하면 `조용함`이 먼저 떠오릅니다. 아직도 첩첩산중인 청송이 제 고향이지요. 비록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93세의 어머니 외에 조부모와 아버지 등 선대의 산소가 있지요. 유년기에는 형님과 누님, 또 친척들을 찾아 청송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그때의 고요함이 지금까지도 고향으로 연상되고 있는 것이죠.-고향을 떠나 상경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대구에서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하고 71년도에 한국외국어대에 진학했지요. 대학진학을 통해 서울생활을 시작한거죠. 처음엔 일문학을 공부했지만 무역학도 같이 배우면서 외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당시 아버지께서 섬유업을 하고 계셨던 터라 경영수업을 했다고 봅니다. 아버지 회사와는 별도로 1986년 서울에서 섬유회사인 (주)성광을 설립했지요. 공장은 구미에 있지만 서울에서 대부분의 업무가 이뤄집니다.-지금 하시는 일을 소개한다면.◆ 회사가 두개입니다. 성광은 폴리에스탈 직물 제조·수출업체고, (주)파인트리환경산업은 건설업체입니다.섬유는 설립 초기에 미국 등으로 주로 수출했지만 지금은 특수지역인 중동시장이 주력수출국입니다. 90년 무역의 날 1천만불탑, 94년 5천만불탑 수상 등을 통해 지금은 직물분야에서 국내 2위 정도는 하고 있습니다.파인트리는 `아름다운 지구`를 만드는 친환경기업입니다. 현재는 국내 미군부대공사만 하고 있습니다.-서울 생활중 가장 힘들었거나 보람있었던 일을 소개한다면.◆ 힘들었던 일이라면 섬유업체들이 줄도산사태를 맞았던 95년쯤이죠. 86~94년까지는 대 중국수출이 많아 호황기를 누렸지요. 하지만 95년부터는 중국이 섬유를 자체 생산하면서 강력한 경쟁국가가 됐지요. 갑을, 동국 등 대기업들도 줄줄이 무너졌죠. 저희 회사 또한 공장폐쇄, 인력구조조정 등 최악의 상황을 맞기도 했지요. 고비를 참고 이기자 국내 산업계를 파탄냈던 IMF가 왔지요. 하지만 섬유업계는 고환율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호황기를 보냈어요.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 기술력을 키웠어요. 지금은 중국이 우리 업계의 기술경쟁력을 따라오지 못해요. 무쇠처럼 담금질을 통해 단단해진거죠. 보람 있었던 일 또한 임직원들과 함께 그 어려움을 견뎌낸 일이고요.-개인적으로 성공한 CEO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타인으로부터 존경받는 사람, 자기 주변에서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성공 CEO라고 봅니다.좁게는 가정에서부터 친구, 직장 등이죠.-앞으로의 계획이 소개한다면.◆ 섬유분야에서는 중동이 특수지역이다보니 그쪽 여성들에게 획기적인 상품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차도르를 쓰고 다니는 중동여성들에게 폭염을 덜어줄 수 있는 상품들이죠. 건설분야에서는 역사에 길이 남을 수 있는 친환경건축물을 건립하는데 전력할 계획입니다.-인생관 또는 좌우명이 있다면.◆ 저 액자 보이죠(벽을 가리키며), `지성사달(至誠事達)`이라고. 성실하면 이루지못할 일이 없다는 의미죠. 정직하면 하늘에 통한다는 일본 속담과 일맥상통하지요. 자기 그릇하에서 정성을 다하자는 것입니다. 저 글은 청송이 고향인 심봉석 선생이 제게 특별히 주신거죠. `동그라미 그리려다`로 시작하는 `얼굴`이란 노래 있죠? 그 작시자이기도 합니다. 회사에서는 중용을 강조하고 있어요. 모나지 않게 균형을 맞추란 것이죠.-고향분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고향이 청송 안덕입니다. 고향분들에게 항상 고맙지요. 2년전 아버님 작고시에는 동네 어르신들이 상여를 메고 장례를 도와주셨고, 청송의 5대성씨가 다 합의해야 가능한 아버지 송덕비도 세워주셨어요. 작년 기일때는 노인회관에서 고향분들이 손칼국수와 삶은 감자를 주셨죠. 눈물나게 맛있었어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었어요. 그게 고향분들의 마음입니다. 특별히 안덕제일교회도 고맙죠. 영원히 고향을 지켜주실 것입니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경북고·한국외국어대(일문학 학사, 경영학 박사)졸업, 무역의 날 대통령표창, 중소기업 유공 국무총리표창, 한국수출조합 부이사장, 한국수출협의회 회장

2011-08-08

인터뷰-김태겸 전 용암산성옥천문화제추진위원장

“구로정 용암산성 옥천 등 문화유적 즐비” “도동과 평광동이 합쳐진 도평동은 팔공산의 협곡에 위치한 오지에 속하지만 조상의 호국정신과 한가지에 매진하는 대구시민의 우직한 정신이 살아 있는 곳”이라고 말문을 연 김태겸(57) 전 용암산성옥천문화제추진위원장은 “도동 측백나무 숲과 이제묘, 평광동 등이 대표적인 곳에 속한다”이라고 소개했다.김 전 위원장은 조상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용암산성 옥천문화제를 처음으로 제안하고 1~4회때까지 조상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추진위원장을 맡았으며 도평동 주민자치위원도 맡고 있어 도평동 지역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용암산성은 삼국시대 조성된 산성이지만 임진왜란때 왜병에게 끝까지 항거한 호국정신의 산물이었기에 주민들과 힘을 합쳐 문화제를 열게 됐다”고 말한 김 전 위원장은“삼육구식당 오른쪽에 있는 `이기세 폭포`도 왜병에게 이기자는 의병들의 정신이 숨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특히 김 전 위원장은 “측백나무 숲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구로정과, 용암산성, 옥천, 최치원 선생사당 등 문화유적이 많이 있음을 기억해 달라”면서“구한말 선비정신이 담긴 구로정의 경우 기와가 떨어지는 등 훼손 일보직전에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또 “조선시대 고종과 순종 두분의 황제를 모신 전국 유일의 이제묘에서 더이상 향사를 지내지 못하는 것도 못내 아쉬운 점”이라고 말한 김 전위원장은“대구의 애국정신이 담겨진 이제묘가 더이상 방치돼서는 대구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이어 “평광동의 경우 단양우씨 집성촌으로 고집스럽게 111년의 대구사과 명맥을 유지해 최근들어 말레이지아 등으로 수출하면서 옛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고 말한 김 전 위원장은“81살의 한국 최고령 홍옥사과나무도 단양우씨의 우직함이 없었다면 보기 힘들었고 광복소나무도 대구사람이 아니었다면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8-08

대구 재발견- 오지마을 (하-도평동)

동구 도동과 평광동이 합쳐져 새로 행정명이 된 도평동도 오지마을에 속한다. 대구에 살면서도 이런 곳이 있는지를 처음 알았다는 시민들이 대다수이고 동화사를 찾다가 잘못 탄 시내버스 덕분에 80평생 처음 이곳을 방문해봤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최근 들어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도동 측백나무 숲과 평광 홍옥사과나무 등이 주요 방문지로 꼽힐 정도다. 물론 대구 올레길과 팔공올레길에 포함돼 있어 전국적으로 알려진 곳이다.특히 최근에는 나무 트레킹이나 자전거 트레킹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늘어나면서 도평동은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10여그루의 의미있는 나무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하지만 슬픈 현실을 지닌 이제묘도 있어 희비가 교차하는 곳이기도 하다.군자나무가 있는 도동 측백나무 숲과 111년의 대구사과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평광동, 조선시대 두 명의 황제를 모신 이제묘 등은 훼손되지 않은 자연과 우직스러울 정도로 전통을 간직하고 있어 그동안 대구시민들이 잊고 살아온 대구정신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몇 안되는 지역으로 꼽힐 만하다.한국 천연기념물 1호 `측백나무` · 81살 최고령 사과나무 유명조선 고종 순종 황제 모신 `이제묘(二帝廟)` 현판만 쓸쓸히 남아□측백나무 숲도동 측백나무 숲이 한국의 천연기념물 1호로 지정된데는 이곳이 상록 침엽수 남방 한계선에 위치해 식물 지리학적적인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원래 측백나무는 중국 특산 나무로 알려져 왔지만 우리 선조들이 군자의 나무로 여기며 주변환경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즐겨 심던 나무로서 조선초기 서거정의 달성십경에 제6경으로 꼽힐만큼 일찍부터 빼어난 경관을 인정받은 바 있다. 도동측백수림으로 불리다가 지난 2008년 도동 측백나무 숲으로 변경하게 됐다.불로동 화훼단지에서 동쪽으로 2km 정도 가다보면 오른쪽에 불로천을 끼고 향산이 나타나고 이곳 북쪽 비탈의 높이 100여m 길이에 60여m, 3만5천603㎡의 면적에 1천여그루의 측백나무가 자생하고 있다.이젠 제법 알려져 하루에 30~40명의 관람객들이 찾고 지난 4월에는 학생들의 생태체험학습으로 하루에 2~300명씩 다녀가기도 했다. 도동 측백나무 숲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볼거리들이 무진장 많다.이곳 문화해설사가 상주하는 부스 뒤편에 연리지 나무가 있다. 보호수로 지정돼 있지만 많은 관람객들이 이 나무가 연리지인지는 잘 알지 못한다. 보다 정확히 알려면 5월초에 이곳을 방문하면 명확히 알 수가 있다. 아래의 느티나무는 싹을 무성히 틔워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지만 위쪽의 회화나무는 여전히 겨울을 느낄만큼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어 이 나무가 연리지 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특히 측백나무 숲 인근에 있는 의상대사가 창건한 관음사 쪽에는 무려 970여년이나 된 측백나무가 높이 10m, 둘레 2m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입산이 금지돼 현장을 확인할 수가 없고 주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또 하나의 명물은 바로 19세기 초에 지어진 구로정이다. 이곳 역시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지나치기 일쑤이며 문화해설사들의 설명을 듣고 난 뒤에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향산 중턱에 위치해 있는 구로정(九老亭)으로 측백나무 숲을 자세히 관찰해야만 겨우 지붕의 기와가 보일 정도다.방 2칸의 10평 남짓한 구로정은 조선말기 도동 인근에 사는 달성 서씨와 경주최씨 등 9명의 노 선비들이 이곳에서 시회를 열어 그 명칭이 정해졌고 이를 기리는 후손들이 지난 1933년 창건했다. 80~90도에 가까운 출입구도 출입구지만 입산 금지로 가까이 가 볼 수는 없어 역시 안타깝다.향산 정상에는 임진왜란때 왜병에 맞서 싸운 용암산성과 옥천이 있다. 조상들의 항일정신과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10월께 도동 주민들이 합심해서 여는 용암산성 옥천문화재가 열린다. 올해는 10월9일 제6회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경주최씨들의 후손이면 반드시 한번은 찾아 가볼만한 곳이 숨겨져 있다. 문창공 영당이 그곳으로 최치원 선생의 사당이다. 달맞이 식당 가기전 좌측에 위치해 있고 포천과 경남 합천 해인사 옥류동 계곡 입구 등 전국에 최치원 선생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3곳 중 한 곳이라고 이곳 문화해설사 송병선(66)씨는 설명한다.□쓸쓸한 이제묘측백나무 숲을 따라 10여분 가면 계곡 안에 널찍한 마을 산기슭에 자리잡은 10여채 집 중 기와집 3채로 이뤄진 오래된 집이 보인다. 이곳이 조선의 고종과 순종 황제를 모신 이제묘(二帝廟)이다.이제묘는 구한말 영남을 대표했던 유학자 최상길 선생과 김종희 선생이 고종과 순종 승하후 상주에서 각각 망곡단(望哭壇)과 광희묘(光熙廟)를 설치했다가 일제의 감시와 탄압속에서 지난 1942년에는 첩첩산중인 지금의 동구 평광동으로 옮겼다.이제묘를 건립해 90년대 후반 두 유학자의 4대째 장손이 부도로 토지소유권이 넘겨질 때까지 80여년 동안 매년 봄·가을 두 차례 임금을 기리는 제향을 지냈다.40여년간 향사를 맡았던 서돈수(78)옹은 최상길 선생을 처조부로 두면서 이제묘를 지켰지만 최근 몇년전 처남의 사업실패로 부도가 나면서 이제묘가 경매 절차를 거쳐 개인에게 소유권이 넘어가 향사를 지내지 못하고 있다.사당안에 있던 고종과 순종의 신위는 모두 치워졌고 충효를 강의하던 강례당은 텅 빈 집처럼 남아 두명의 조선 황제를 모셨던 사당이라는 자취는 이제 현판만 쓸쓸히 남아 있을 뿐이다.대한제국이 망한 후 마지막 황제였던 두분을 혈통이 아니면서도 제사를 지내고 독립정신을 새기며 제국의 부활을 빌었던 제실은 전국 8도에 오직 대구의 이제묘 밖에 없었다.쓸쓸한 유적이 잡풀로 뒤덮여 흔적도 찾기 힘들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후대의 후손들은 대구시민들을 어떻게 평가할지 생각하니 금새 아득함이 밀려온다.버려진 이제묘를 통해 버려져 있는 대구정신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평광 홍옥나무도동 측백나무 숲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평광 홍옥나무는 81살 나이로 전국 최고령 사과나무로 인정받고 있다. 반듯한 팻말은 없어도 홍옥사과나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올 정도로 유명세를 지니고 있다. 덕분에 이 나무를 보유하고 있는 재바우 농원도 덩달아 유명세를 타고 있다.평광 버스 종점에서 우측으로 첨백당 가는 길로 접어들어 느린 걸음으로 15분 남짓 걷다보면 나무팻말로 전국 최고령 홍옥사과나무 팻말과 재바우 농원을 발견하게 된다.1천400여평의 과수원에서 탐스럽게 열린 홍옥과 부사, 아오리 등 사과나무들 사이에 농가 바로 옆에 빨간색 팻말을 앞에 두고 있는 홍옥나무는 비록 3개의 지주목이 떠받이고 있지만 81살의 나이에 걸맞지 않게 정정한 모습을 보이며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원래 이나무는 현 농원 주인인 우희광(56)씨의 조부가 지난 1935년 5년생 홍옥나무 3그루 중 한 그루로 3대에 걸친 정성으로 높이 5m, 가지 폭 9m, 밑둥치 둘레 142㎝의 크기로 매년 15㎏짜리 상자 20박스 정도는 생산했다.하지만 올해는 해거리를 하면서 평년의 절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우씨는 전한다.홍옥나무 바로 뒷편에는 이른바 뉴턴의 사과나무로 통하는`켄트의 사과나무`를 지난 2009년에 심었다.아이작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는 사과나무 종으로 전국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국내 관광객은 물론 일본 등 외국 관광객까지 찾아와 사과를 맛보고 간다.이에 따라 대구시는 아예 체험관광 상품인`애플투어`를 개발하고 두류동 대구관광정보센터에서 도동 측백나무 숲~평광동 사과 재배단지~둔산동 옻골의 경주 최씨 종택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사과꽃이 피는 4월 중순~5월 초와 사과수확기인 10~11월 각각 운영하고 있다.재바우 농원에서 나와 첨백당에는 또 하나의 전국적인 명물이 자리잡고 있다. 1945년 8월15일을 기념해 심은 광복소나무로 좌우에 은행나무의 호위를 받으며 당당하게 서있다. 광복을 기념해서 심은 나무중에는 전국에서 유일하다는 것이 이곳 사람들의 자랑이다.우희광씨는 “사과나무의 수명이 30~50년이라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으로 최고령 홍옥나무를 최선을 다해 관리해 오래토록 홍옥이 열리도록 하겠다”면서“3대째 오다보니 홍옥나무도 가족처럼 여겨질 정도로 정이 간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8-08

포항TP 입주기업 탐방<15> (주)씨티에이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면서 환경규제 또한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되고 있다. 이처럼 날로 환경규제가 점차 강화되면 될수록 기업의 부담은 커져만 가고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즉 환경에 대한 투자는 비용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투자는 기업에게 부담만을 주는 것일까? 혹은 그 부담을 줄이고, 지역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방법은 없을까?란 의문을 달고 청정기술보급을 선도하고 있는 환경컨설팅 전문기업 ㈜씨티에이(대표이사 김현순)를 찾아봤다.△ 설립배경㈜씨티에이(대표이사 김현순)은 지난 2002년 포스코 사내벤처로 창업했다. 포스코의 친환경제품 생산 정책에 의해 연구개발 돼 현장에 적용하고 검증 된 청정생산 기술을 타 산업과 타 기업에 적용하기 위해 설립된 환경 컨설팅 전문기업이다.국내 최고의 청정생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질, 대기, 폐기물 등의 일반환경 진단과 오염물질의 사전예방을 통해 국내·외 산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특히 김현순 대표이사는 아무도 환경분야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시절, 포스코의 환경분야에서만 25년간 재직한 환경전문가다.현장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청정생산기술을 보급시키려는 선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포스코 사내벤처로 출발2000년대 들어서면서 전 국민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기업은 아직도 환경부분의 투자를 비용으로만 생각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실정이다.정부의 다양한 환경규제에 대해서 대기업들이 마지못해 환경부분에 투자를 하고 있고, 중소기업은 여전히 관심밖의 일이다. 하지만 선진국을 보면 `환경`이라는 단어는 도저히 놓칠 수 없는 이슈였고, 국내 시장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 상황에서 포스코가 환경에 대한 직원들의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사내벤처 제도)을 통해 첫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창업과 동시에 찾아온 어려움은 이뤄 말 할 수가 없다. 특히 포스코의 까다로운 벤처 창업심사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해 많은 지원을 받아 자신있게 시작한 사업이지만, 환경투자 또는 청정생산기술 분야는 여전히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이 없었다.포스코에만 적용되던 청정생산기술을 중소기업에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창업 당시의 생각과는 다르게 기술의 우수성만 가지고는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그 결과 창업과 동시에 3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게 됐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가능성을 믿고 더욱 큰 투자를 통해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원가절감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그 결과, 연간 1~2개곳에 적용되던 컨설팅 서비스가 연간 30개곳 이상의 현장에 적용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씨티에이의 사업 분야㈜씨티에이의 사업분야는 환경컨설팅이다. 일반적으로 컨설팅은 조사 분석을 통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 인식이 좋은 상황만은 아니다. 하지만 ㈜씨티에이의 컨설팅은 직접 현장에 나가서 측정 및 정밀진단을 통해 환경오염 원인을 찾아 개선방안을 내는데 그치지 않고, 개선 안의 실행까지 이어지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큰 특징이 있다.특히 분석결과 필요한 설비가 있으면 그 설비를 직접 제작해 운영하고,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이 있다면, 재활용 시설을 직접 도입해 운영에 나서는 등 그에 대한 성과 분석까지 일련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 이산화탄소 중화 기술을 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철소 뿐만 아니라 많은 공장에서는 알칼리성 폐수가 발생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폐수를 황산 또는 염산으로 중화해 배출하고 있는데, 황산과 염산은 유독물이라 취급이 어렵고, 사고 발생 시 주변 환경에 치명적인 오염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중화됐다고 하지만, 그 자체도 오염된 물이라 재활용이 어려운 상황이다.이에 ㈜씨티에이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오염된 알칼리 수를 정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 착안을 해 사업화에 착수하게 됐다. 굴뚝에서 배출되는 어마어마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알칼리수를 중화하면 기존의 문제점이 해결됨과 동시에 수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게 돼 기업의 경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의 사업화를 통해 지역 공장에서 일 10만t의 폐수를 재활용 해 수자원을 절약하고, 지역환경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이렇듯 청정분야의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기업의 매출도 증가하게 되고, 환경보전에 기여해 지자체 장 등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표창패, 감사패 등을 받는 부수적 성과도 거뒀다.향후 회사는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한 범 국가차원의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에너지 목표관리제 대상기업을 대상으로 지구온난화가스 배출량 명세서 작성 및 절감목표 할당에 따른 에너지 절감활동 이행 계획수립 등 전문적인 분야에 대처가 곤란한 기업을 대상으로 관련업무 수행을 지원과 컨설팅업무도 적극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온실가스검증심사원 자격획득을 취득하고 인벤토리작성 및 에너지 분야 전문가 등 관련분야 컨설팅 인력을 확충해 지역기업에 대해 밀착지원을 실행하는 등 지역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