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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미디어 혁신기술에 137억 투입···AI 제작·개인화 서비스 본격화

정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방송미디어 제작·서비스 혁신을 위해 올해 137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한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과 개인 맞춤형 미디어 이용 증가, 제작비 급증 등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2026년 방송미디어 연구개발사업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정보통신기획평가원과 함께 총 137억6700만원을 투입해 방송미디어 혁신 기술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디지털미디어 혁신(이노베이션) 기술개발과 프로그래머블 미디어 핵심기술개발 등 2개 사업, 총 12개 과제가 지원 대상이다. 핵심은 AI 기반 제작 혁신이다. 정부는 방송 콘텐츠 기획·제작·편집·유통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 제작 효율을 높이고 비용은 낮추는 ‘미디어 전 주기 혁신 기술’ 개발에 중점 투자한다. 디지털미디어 이노베이션 기술개발 사업에는 올해 97억6700만원이 배정됐으며, 이 중 8개 과제가 신규 공모 대상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미디어 지능화 제작 핵심기술개발’에 55억6700만원이 투입된다. 대화형 멀티모달 AI 기반 콘텐츠 제작, 실사 영상에 대한 AI 프롬프트 생성, 사실형 영상 합성, 다수 제작자의 실시간 공동 편집 기술 등이 주요 연구 주제다. 기존 계속 과제에는 AI 기반 특수효과 생성과 영상 요소의 디지털 전환·재구성 기술이 포함된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 분야 투자도 확대된다. 정부는 이용자의 시청 이력과 콘텐츠 특성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 미디어 플랫폼 핵심기술개발’에 42억원을 배정했다. 개인 선호도와 시청 흐름을 반영한 영상 자동 생성·연결 기술, 시청 환경에 따라 화면·음향을 자동 조정하는 지능형 시청 보조 기술 등 4개 신규 과제가 추진된다. 이와 함께 이미 추진 중인 프로그래머블 미디어 핵심기술개발 사업에는 40억원이 투입된다. 재구성이 가능한 미디어 환경을 구현해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을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연구 성과의 산업 현장 활용을 높이기 위해 과제 간 연계를 강화하고, 상용화 중심의 R&D 관리 체계도 도입한다. 다수 과제를 하나의 컨소시엄 형태로 묶어 지원·평가·관리하는 통합형 과제를 확대하고, 매년 연구 목표의 적정성을 점검·조정하는 방식이다. 연구 후반부로 갈수록 산업계 참여 비중을 높이고, 기술 이전과 사업화도 병행 추진한다. 신규 지원 과제 공모는 2월 12일까지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IRIS)을 통해 진행된다. 1월 14일에는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사업설명회가 열려 지원 대상, 신청 절차, 추진 방향 등이 안내될 예정이다. 강도성 방송미디어진흥국장은 “AI를 활용한 방송 제작 효율성 제고와 개인 맞춤형 미디어 서비스 확산 등 산업계 수요를 반영한 올해 기술개발 신규과제들을 통해 방송미디어 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제작 혁신이 가속화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1-07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6호 발사 또 연기...상반기에서 빨라도 하반기 이후에나

올해 1분기 발사 예정이던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6호 발사가 빨라도 하반기 이후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3700억원이나 투입돼 개발된 위성이 개발되고도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발사 대기 상태에 놓이게 됐다. 아리랑 6호는 지난해 하반기 아리안스페이스 ‘베가C‘에 의해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이때도 플라티노-1 개발 지연으로 올해 상반기로 발사가 한 차례 밀린 바 있다. 우주항공청은 7일 우주발사체 기업 아리안스페이스가 아리랑 6호 발사 일정과 관련해 하반기 이후로 미룬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아리랑 6호와 함께 실릴 예정이던 이탈리아 우주청의 고해상도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플라티노-1‘ 개발이 재차 지연되면서 발사 연기가 결정됐다고 한다. 베가C가 이탈리아 우주청이 개발한 발사체이고, 유럽 탑재체가 우선시되는 만큼 아리랑 6호 발사가 플라티노-1의 개발 일정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반영된 셈이다. 아리랑 6호는 24시간 가로·세로 50㎝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고해상도 영상레이더(SAR) 관측 위성으로 개발에 예산 3700억원을 들였지만, 제작 완료 4년이 지나고도 빛을 보지 못하며 세계적 성능이라는 수준이 무색해지고 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07

코스피 사상 첫 4500선 돌파, 한국 주식시장 새역사 썼다

코스피가 새해 3거래일 연속 뛰어오르면서 종가 기준 사상 첫 4500고지를 돌파하며 한국 주식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시총 1, 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주가 이끄는 가운데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강세 흐름을 보이며 시장 랠리에 힘을 더했다. 6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67.96포인트(1.52%) 오른 4,525.48로 마감됐다. 이날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전 거래일보다 0.26% 내린 4446.08에 출발, 오전 중 4410.58까지 밀리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최근 반도체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오는 8일 발표될 삼성전자 잠정실적을 앞둔 관망심리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오후 들어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상승 전환, 오름폭을 키운 끝에 전날 기록한 장중·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4,457.52)를 한꺼번에 갈아치우며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는 새해 첫날인 2일 2% 넘게 올라 4,300선을 뚫었고, 5일은 3.43% 급등한 4,457.52로 장을 마치며 하루 만에 4,400선마저 넘어섰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97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도 139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전날까지 강한 순매수를 보이던 외국인은 순매도로 전환, 630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4만전자‘와 ‘72만닉스‘를 터치하며 존재감을 다시 과시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해 4500고지 돌파에 힘을 보탰다. LG에너지솔루션(1.75%), 현대차(1.15%), HD현대중공업(7.21%), SK스퀘어(3.85%), 한화에어로스페이스(0.99%), 셀트리온(1.67%), 네이버(4.21%) 등 시총 상위 30위권 종목 대부분이 강세 흐름을 보였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06

중국, 군민겸용 물자 對日 수출 전면 통제

중국이 군사·민간 겸용(듀얼유스) 물자의 일본 수출을 즉시 금지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은 일본 지도부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문제 삼아 외교·경제적 압박을 강화한 것으로, 희토류가 통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일본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6일 “일본의 군사 사용자와 군사 용도, 일본의 군사력 증강에 기여하는 모든 최종 사용자 용도의 듀얼유스 물자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발표 즉시 발효됐으며, 제3국을 경유한 우회 수출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조치 배경과 관련해 “일본 지도자가 대만 문제와 관련해 공공연히 잘못된 발언을 하며 대만해협에 대한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배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가 집단자위권 행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구체적인 품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국영 매체 관계자와 일본 언론은 희토류, 특히 지스프로슘 등 중(重)희토류가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반도체, 방산 장비 등 핵심 산업에 필수적인 전략 자원이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70%, 희토류 자석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앞서 미국이 상호관세를 도입하자 희토류 자석과 일부 희토류를 허가제로 전환하며 대미 수출을 제한했고, 이로 인해 미국 내 자동차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후 미국이 반도체 대중 수출 규제를 일부 완화한 전례가 있어, 중국이 이번에도 ‘자원 카드’를 외교적 협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중국 세관 통계상 일본향 희토류 수출은 아직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직접적으로 산업계를 타격하기보다는, 정치적 압박을 통해 일본 내 여론과 정국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깔려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2010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당시에도 희토류의 대일 수출을 사실상 중단한 바 있다. 당시에는 제도적 근거가 미흡했지만, 현재는 수출관리법과 듀얼유스 심사 체계를 정비해 보다 정교한 통제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더 클 수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희토류 가운데서도 핵심적인 중희토류의 일본·미국 수출은 이미 제한적인 수준”이라며 “통제가 장기화할 경우 일본 제조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1-06

공천헌금 수습 못하고 휘청거리는 여권

각종 비위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김병기 의원의 거취를 둘러싸고 당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김 의원이 공개적으로 “탈당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선당후사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당 자체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원로인 박지원 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를 향해 공개적으로 자진 탈당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6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억울하더라도 자진 탈당하시라고 눈물을 흘리며 강연했다”고 밝혔다. 그는 “억울하더라도 선당후사, 살신성인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며 “경찰 수사로 억울함을 풀고 돌아와 ‘큰형님’하고 부르는 ‘김병기 동생’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당에서도 12일까지 감찰 결과를 기다린다면 너무 늦다. 어떻게 견디시려는 거냐”며 “지도자는 후덕한 리더십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잔인한 리더십으로 조직을 살려야 한다. 정청래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당내에서는 김 전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간접적인 압박 발언이 이어져 왔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의원도 당을 우선시하는 분이라고 믿는다”며 “그래서 당에 가장 부담 안 가는 결정을 스스로 판단하셔서 하실 것으로 생각하고, 그러리라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절차와 조사를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철민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김 의원이 전날 유튜브에 출연해 의혹을 해명한 점을 언급하며 “일단 당에서 여러 조사를 하고, 조사 과정에서 김 의원이 소명하는 과정을 당연히 거칠 수밖에 없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제적 제명’ 주장에 대해서는 “윤리감찰단에서 조사하고, 윤리심판원에서 판단하는 절차를 당이 가지고 있다”며 “절차대로 가는 것이고, 선제적으로 한다는 것은 절차를 비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는 김 의원 의혹이 당 차원의 구조적 문제로 비치는 데 대해 적극적으로 선을 긋고 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숙박권을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 전부 사실이 아니라고 결백을 주장하고 소명하겠다고 하니 조사와 수사를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6일 MBC 뉴스외전에서 당내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시스템 에러’라기보다는 ‘휴먼 에러’에 가깝다”며 “개인적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열 사람을 지켜도 한 명의 도둑을 막기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음습하게 이뤄지는 일은 사실 잡아내기 어렵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위기는 위기이고, 사건이 벌어진 건 벌어진 것인데 수습하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며 “공천에 대한 잡음, 비리 이런 것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발본색원·원천 봉쇄하는 공천 룰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1-06

정희용 의원, “해수부, 동해 소형선망 조업금지구역 설정 위한 시행령 개정 계속 추진하겠다 밝혀”

국민의힘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의원이 동해안 지역 근해소형선망어선과 연안선망어선 간 조업금지구역 설정을 위한 ‘수산업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과 관련해, 해양수산부가 시행령 개정 절차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소형선망어업은 지난 2014년 서해안과 제주 해역을 대상으로 조업금지구역이 설정됐으나 경북·강원 동해안은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업종 간 조업 분쟁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동해 연안 해역에서 근해소형선망어선과 연안선망어선의 조업구역이 중첩되며 갈등이 반복된 바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남 선적 근해소형선망어선 5~7개 선단이 매년 약 8개월간 동해안에서 반복적으로 조업하며, 청어(3~6월), 삼치·방어(9~12월) 등을 집중적으로 어획해 왔다. 이 과정에서 도내 연안어업인들은 어구 훼손 피해와 어선 충돌 사고 등을 겪었고 2024년 기준 경북 지역 청어 어획량 1만 9464 t 가운데 약 70%가 근해소형선망어선에 의해 어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0월 29일, 동해안에 조업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내용을 담은 수산업법 시행령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령안에 따르면, 동해 연안 3해리를 기준으로 연안선망어선은 3해리 외측, 근해소형선망어선은 3해리 내측을 각각 조업금지구역으로 설정하도록 했다. 해수부는 “근해소형선망어선과 연안선망어선은 조업 방식과 대상 어종이 유사해 조업구역이 중첩될 때 업종 간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행령 개정을 통해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당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15일 입법예고가 종료됐으며 향후 △국무조정실 규제심사 △법제처 법제심사 △차관회의 △국무회의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다만 경남 지역 일부 수협을 중심으로 시행령 공포 후 2년의 유예기간을 두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강원 지역 연안어업인들은 “유예 없이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경북도 역시 최근 동해안 어획량 감소와 어업 경영 악화를 이유로 시행령을 조속히 공포하고 즉시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현장 의견을 정 의원에게 전달한 바 있다. 이에 정 의원은 “큰 배는 먼바다에서, 작은 배는 연안에서 조업한다는 원칙을 세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미 경기도·충남·전북·제주 해역에서는 2014년부터 조업금지구역이 운영되고 있는 만큼, 동해안 역시 조업구역을 명확히 구분해 어업인 간 분쟁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소형선망 업계를 위한 대체어장 개척과 어획량 감소로 인한 손실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도 차질 없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1-06

野 이혜훈 사퇴·지명철회 압박···與 “청문회 지켜봐야”

국민의힘은 6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잇따르자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고, 여당도 “대통령의 결정이 옳은 결정이 되도록 우리는 도와주어야 한다”며 인사청문회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정희용(성주·고령·칠곡)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후보의) 갑질 의혹,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단순한 해명으로 넘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공직자로서의 자격과 도덕성, 장관으로서의 국정 수행 능력을 의심하게 만든다”며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는 결단만이 공직 후보자로서의 최소한의 책임이자 도리”라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후보자 재산이 10년 새 110억원 넘게 폭증했고, 영종도 땅 투기 의혹까지 제기됐다.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 본인 곳간만 불린 ‘사익 추구 전문가’”라며 “또 ‘엄마 찬스’로 국회를 아들 ‘스펙 공장’으로 만드는 등 제2의 조국 사태를 방불케 하는 입시 비리 의혹이 있고, 보좌진을 아들 집사처럼 부리는 갑질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이 후보자를 둘러싸고 사실상 ‘1일 1폭로’가 이어지고 있다”며 보좌진 상대 폭언, 땅 투기 등 10가지 부적격 이유가 있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염치가 있다면 이 후보자는 사과하고 자진사퇴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재명 대통령이 귀국하자마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명 철회”라고 말했다. 야당의 자진 사퇴 요구에 여당은 인사청문회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통령의 결정이 성공할 수 있도록 믿어주고 밀어줘야 한다“며 ”청문회 날 지켜봐야 하겠다“고 했다. 그는 ”제가 이 후보자라면 잘못한 말·행동에 대해 반성과 사과를 철저히 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고,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비전과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맞추겠다고 어필하겠다. 어필하면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임명철회, 자진사퇴 가능성에 거리를 뒀다. 이는 청와대의 의중을 맞추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청와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렇게까지 많이 반발할 것이라고 생각 안했다. 한번 도전해 본다는 게 대통령의 의지이고, 저희는 청문회까지 충분히 지켜보고 평가받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자도 “청문회에서 다 소상히 설명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1-06

최대 5% 세액 공제···포항시, 자동차세 연납 신청 접수

포항시가 1월 한 달간 2026년도 자동차세 연납 신청을 받는다. 자동차세 연납은 매년 6월과 12월에 부과되는 자동차세를 1월에 미리 일시불로 납부하는 제도다. 1월에 신청하면 2월부터 12월까지의 세액에 대해 5% 공제 혜택을 주며, 연간 세액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4.58%의 감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연납은 3월, 6월, 9월에도 신청이 가능하지만 신청 시기에 따라 공제 혜택이 다르다. 3월 신청 시 3.76%, 6월 2.51%, 9월 1.25%로 갈수록 혜택이 줄어들기 때문에 1월에 신청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주의할 점은 연납의 경우 자동이체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드시 기한 내에 직접 신고하고 납부해야 하며, 기간을 넘기면 공제 혜택이 취소돼 6월과 12월에 정기분 자동차세로 납부해야 한다. 연납 신청은 구청 세무과를 방문하거나, 전화(남구 054-270-6241, 북구 054-240-7241), 위택스 홈페이지, 스마트 위택스 등을 통해 가능하다. 시는 납세자 편의를 위해 지난해 자동차세를 연납한 차주 중 소유권 변동이 없는 경우 별도 신청 없이도 연납 고지서를 일괄 발송할 계획이다. 고지서가 없어도 은행 CD/ATM기, 가상계좌, 위택스, ARS(142211) 등을 통해 납부할 수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자동차세 연납은 시민들이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납기 마감일에는 접속자가 몰려 납부가 어려울 수 있으니 가급적 미리 납부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1-06

106억 투입해 고사목 5만 그루 제거, 피해 극심 지역은 수종전환

포항시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심각한 도심 지역과 위험 수목이 많은 읍·면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방제 사업을 시행한다. 상반기 방제 사업은 주요 소나무림을 보호하고 생활권 주변의 위험목을 선제적으로 제거해 시민의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시는 총사업비 106억 원을 투입해 감염목 등 고사목 5만 그루를 제거하고, 피해 극심 지역에는 강도 간벌과 숲 가꾸기 사업을 병행한다. 마을 숲 등 주요 소나무림에는 예방 나무주사를 실시해 확산을 차단할 계획이다. 피해 극심지 일부 지역은 산주 동의를 받아 수종 전환 사업을 추진한다. 벌채 후에는 신속히 조림 사업을 벌여 산림 재해 발생 가능성을 낮춘다. 이 밖에도 시는 드론을 활용한 항공 예찰과 스마트 방제 시스템을 도입해 산림 사각지대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완료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기본설계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피해 현황별 맞춤형 방제 전략을 수립해 사업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신강수 포항시 푸른도시사업단장은 “철저한 재선충 방제로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안전한 산림 환경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1-06

“AI의 뉴스저작물 ‘선 사용, 후 보상’은 명백한 권리 침해”

한국신문협회(회장 임채청)는 지난 2일 인공지능(AI) 모델의 저작물 학습에 광범위한 저작권 면책을 도입하는 방안을 담은 ‘대한민국 인공지능 행동계획(안)’에 대해 “저작권자의 권리를 침해한다”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16일 국가인공지능위원회(이하 위원회)가 발표한 ‘인공지능 행동계획(안)’의 ‘AI 학습·평가 목적의 저작물 활용 및 유통 생태계 활성화’ 정책은 AI 모델이 법적 불확실성 없이 저작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저작권법·AI기본법 등 관련 법·제도 개정을 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더욱이 위원회는 사전 허가를 받지 않고 AI 학습에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선(先)사용 후(後)보상’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신문협회는 지난 2일 위원회에 의견서를 전달하고 ‘선사용 후보상’ 방식은 창작자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불공정한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저작권의 핵심은 권리자가 자신의 저작물 이용 여부를 사전에 결정할 권리로, ‘선사용 후보상’은 이러한 거부권(허락권)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AI기업이 ‘어떤 저작물을,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어느 모델에 활용했는지’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보상금은 AI기업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기준으로 과소정산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저작물의 가치 하락과 창작자의 생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문협회는 “생성형AI의 뉴스 콘텐츠 학습은 원저작물의 시장 수요를 대체한다는 점에서 공정 이용이 아니”라는 의견도 밝혔다. 협회는 “정부와 국회는 AI산업의 데이터 저작권 문제 해결을 위해 TDM(텍스트·데이터 마이닝) 면책조항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원본 저작물의 시장을 직접적으로 대체하는 AI 서비스를 TDM으로 간주해 면책하는 것은 공정 이용의 핵심 기준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협회는 특히 해외 사례를 들어 “TDM 면책이 아닌 AI 학습 면책을 법제화한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유럽연합·싱가포르·일본 등 TDM 면책 규정을 도입하고 있는 국가들조차 ‘AI 훈련 면책’이나 ‘무조건적 면책’을 허용하는 나라는 없다”며 “오히려 AI의 무분별한 데이터 학습을 통제하고, 뉴스 콘텐츠에 대한 보상, 투명성 의무, 적법한 접근, 권리자의 통제권(옵트아웃) 등 강력한 안전장치를 통해 저작권자와의 공존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문협회는 ‘인공지능 행동계획(안)’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역행 △투명성 결여 △RAG의 무임승차 방조 △거대 플랫폼의 데이터 독점 허용 등의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AI 기업들은 ‘영업비밀’을 이유로 어떤 데이터를 어디서, 얼마나 수집해 학습했는지 철저히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다”며 “투명성이 빠진 한국형 AI 계획은 깜깜이 학습을 합법화해주는 특혜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신문협회는 끝으로 AI의 저작물 이용에 대한 광범위한 저작권 면책 추진에 우려를 표하고, 지속가능한 데이터 생태계 조성을 위한 선결과제로 △‘AI 학습 목적 저작권 면책’ 조항 도입 전면 철회 △AI 기업의 ‘학습 데이터 투명성 의무’ 법제화 △뉴스 콘텐츠 이용에 대한 ‘정당한 보상 체계’ 마련 △실효성 있는 ‘기술적 보호 조치’ 및 ‘옵트아웃’ 표준 제정 △공정거래법상 지배력 남용 행위 조사 등을 제안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6

착한가격업소도 못 버틴 고물가⋯가격 인상 불가피

“물가가 이렇게 오르는데 안 올릴 수가 있나요” 6일 포항의 한 기사식당에서 만난 업주 손모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 식당은 2012년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됐다. 지정 당시 4000원대였던 식사 가격은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을 버티다 결국 7500원으로 올라섰다. 손씨는 “쌀값이 오르고 반찬 재룟값도 계속 오르는데 가격을 그대로 두긴 어려웠다”며 “조금씩 오르는 게 아니라 한 번 오르면 그대로 부담으로 남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요즘 워낙 물가가 비싸다 보니 손님들도 별다른 말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국 착한가격업소는 1만 1762곳이고, 이들 중 포항에 278곳이 지정돼 있다. 지역 평균보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해 온 업소들이지만 원재료비와 인건비가 가파르게 오르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포항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한 착한가격업소 사장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지정 당시 8000원이던 국밥 가격은 최근 9000원으로 올랐다. 그는 “돼지고기 값이 오르고 각종 부재료 가격도 계속 뛰었다”며 “버티고 또 버티다가 더는 안 돼서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착한가격업소라는 이름이 있어 가격을 올릴 때 마다 더 고민하게 된다”며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2020년=100)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127.34로 2020년 대비 27% 이상 상승했다. 곡물 물가지수는 121.43을 기록했고 쌀 물가지수는 2025년 7월 107.93에서 10월 120.31까지 급등한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식당 원가와 직결된 주요 품목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어려움이 개별 업주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상욱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물가가 구조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는 착한가격업소라고 해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가격 유지를 정책 목표로 삼는다면 일회성 물품 지원이 아니라 원재료비나 공공요금 상승분을 반영하는 방식 등 보다 구조적인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착한가격업소에 대해 물품 지원과 공공요금 감면, 홍보 지원 등을 하고 있다”며 “현장 의견을 살펴 제도가 실효성을 가질 수 있도록 보완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1-06

WDR쾰른방송오케스트라, 구미 무대 첫 선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오는 3월 7일 오후 5시에 열리는 WDR쾰른 방송 오케스트라(WDR Sinfonieorchester Köln) 내한 공연이 클래식 음악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WDR이 운영하는 이 오케스트라는 1927년 창단 이후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협업하며 현대와 전통을 아우르는 연주로 명성을 쌓아왔다. 이번 공연은 구미 지역에서의 첫 방문으로, 독일 정통 사운드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공연의 지휘봉은 라트비아 출신의 신예 지휘자 안드리스 포가(Andris Poga)가 맡는다. 라트비아 국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를 역임하고 현재 노르웨이 스타방에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로 재임 중이다. 47세의 패기 넘치는 젊은 지휘자로 독일과 러시아 등 과감한 레퍼토리를 해석하고 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K-클래식의 바이올린 슈퍼 루키 김서현과 독일의 젊은 첼로 명인 다니엘 뮐러 쇼트의 협연이다. 김서현(17)은 초등학교 때 참가했던 음악저널 콩쿠르, 음악춘추 콩쿠르, KCO 콩쿠르, 성정음악콩쿠르, 권혁주 콩쿠르, 금호영재콘서트 등 국내 주요 콩쿠르와 오디션을 모조리 석권했다. 이후 이자이 콩쿠르, 레오니드 코간 콩쿠르, 토머스 앤 이본 쿠퍼 콩쿠르, 티보르 바르가 콩쿠르 등 국제 콩쿠르에서도 모두 1위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다. 뮐러 쇼트(48)는 하인리히 쉬프, 스티븐 이설리스에게 첼로를 사사했고, 무터 재단의 후원으로 1년 동안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에게 배우기도 했다. 열다섯 살 때인 1992년 세계적인 첼로 경연대회인 영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두 협연자는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 Op. 102’를 통해 깊은 음악적 교감을 선보일 예정이다. 두 솔로 악기가 대립과 조화를 반복하며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첼로의 중후함과 바이올린의 예리함을 모두 맛볼 수 있는 명곡으로, 브람스 협주곡의 정수로 꼽힌다. WDR쾰른 방송 오케스트라는 슈만의 ‘만프레드 시곡 op. 115’로 음악회의 문을 연다. 이 곡은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중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서곡을 차용해 슈만 특유의 극적 긴장감과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인다. 격정적인 운명의 모티브와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이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 f단조 Op. 36’이 대미를 장식한다. ‘낭만주의 교향곡의 걸작’으로 불리는 이 곡은 강렬한 도입부와 슬픔을 머금은 피날레로 관객의 심장을 울릴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6

대구 수성아트피아 첫 기획공연 연극 ‘살벌한 형제’ 9일부터 선봬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2026년 새해 첫 기획공연으로 연극 ‘살벌한 형제’를 선보인다. 오는 9일부터 2월 8일까지 약 한 달간 수성아트피아 소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지역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실험적 모델을 제시한다. 기존 단기 공연 위주의 관행에서 벗어나 소극장 장기 공연 형식을 도입한 것은 물론, 대구 지역 예술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창작 역량을 강화하는 지역 기반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주식회사 아트플러스씨어가 제작 및 주관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연극 상영을 넘어 지역 예술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핵심 창작진 대부분이 대구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로 구성됐으며, 수성아트피아는 이를 통해 지역 공연이 지속 가능한 레퍼토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지역 극장과 예술가의 협업 체계를 구축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실험적 모델로 주목받으며, 향후 지역 예술계와의 협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비 오는 밤 발생한 의문의 살인사건으로 시작되는 연극은 형제 앞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여인과 함께 500억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실종 사건에 휘말리며 전개된다. 고대 치환 암호인 폴리비우스 암호(5×5 격자 속 문자를 숫자로 치환하는 고대 치환 암호)로 기록된 비밀 노트가 등장하며 사건은 더욱 미궁에 빠지고, 형제는 암호 해독을 통해 진실을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갈등과 반전이 교차하며 코믹함과 스릴이 조화를 이룬다. 작품은 현대 가족의 복잡한 감정을 담아낸다. 부모의 기대, 형제 간 역할 분담, 개인의 삶과 현실이 얽히며 가족 구성원의 내적 갈등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일상 속 작은 실수와 오해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확대되며 가족의 균열이 코믹하게 드러나, 관객에게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박동용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이번 공연은 단순한 웃음을 넘어 가족 구성원의 관계, 책임감, 자아실현 등 현대 가족이 직면한 문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며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6

李 대통령, 중국 권력 서열 2위 리창· 3위 자오러지 만났다

중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6일 리창 국무원 총리와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을 만났다. 리 총리는 중국의 권력 서열 2위이자 ‘경제사령탑’이고, 국회의장격에 해당하는 자오 위원장은 권력 서열 3위다. 이 대통령은 이날 리창 총리를 만나 “이번 일정을 통해 올해를 한중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삼고, 한중 관계 발전을 되돌릴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공고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총리님께서는 중국의 경제를 총괄하면서 민생 안정을 담당하며, 한중일 정상회의 중국 측 대표로서 역내 평화와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데에도 기여하고 계신다”며 “민생과 평화에 입각해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앞으로도 큰 역할을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이 시대의 변화에 맞춰 수평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하고, 한반도와 역내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면서 실용과 상생의 길로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세 번째로 총리님을 만나는데, 정말로 가까운 친구처럼 느껴진다”며 “정말 오랜 친구처럼 기탄없이 의견을 교환해 한중 관계의 획기적 발전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아세안 정상회의, 11월 G20 정상회의에서 리 총리를 만난 바 있다.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한 리 총리도 “어제 시 주석과 이 대통령이 회담을 진행해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는 구체적 계획을 지도했다”며 “한국 측과 함께 선린 우호를 견지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정치적 신뢰를 공고히 해 양국 관계를 올바른 궤도로 발전하도록 추동하고 협력의 범위와 깊이를 확대, 더 많은 실질적 성과를 거둘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자오 위원장을 만나서도 “굳은 신뢰의 기반 위에 한중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위원장님과 중국 전인대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며 “양국 관계 발전에 전인대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민의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사회 전반의 인식과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함으로써 양국 간 상호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를 확장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자오 위원장이 산시성 당 서기일 때 삼성전자가 산시성 시안에 반도체 공장을 착공한 점을 언급하며 “2012년 산시성 당서기 시절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도 유치하시며 한중 경제협력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신 점도 잘 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자오 위원장은 “시 주석과 이 대통령의 전략적 지도 아래 중한 관계가 다시 한번 정상 궤도로 복귀했고, 새 국면을 맞이했다”며 “중한 관계의 다음 단계 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고 새로운 청사진을 그렸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1-06

‘6월 통합단체장’ 출범 정말 가능할까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대전·충남에 이어 광주·전남 행정 통합까지 공론화하며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통합된 지자체의 장을 뽑을 수 있게 하자”고 했다. 시·도 행정통합 작업에 가속페달을 밟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뽑자는 제안이다. 누가 들어도 지방선거용 이슈다. 행정통합에 수년을 끌다 결국 실패한 대구·경북(TK)으로선 마치 ‘전광석화(電光石火)’와 같은 이 대통령의 속도전에 놀라울 따름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부터 국가 균형발전 전략으로 ‘5극(수도권·동남권·대구경북권·중부권·호남권) 3특(제주·전북·강원)’이라는 초광역권 정책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인구 500만명 수준의 대도시를 여럿 만들어 지방 경쟁력을 키우고 행정 효율성을 높이자는 내용이어서 시·도 통합 취지와도 일치한다. 지자체의 광역 단위 통합은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아마 비수도권 지자체에서는 행정통합 취지에 반대하는 곳이 없을 것이다. 현재 대전·충남은 이달 중 특별법을 발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전남 통합 특별법도 아마 동시에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비수도권 지자체들은 인구와 자본, 일자리, 교육 기회를 블랙홀처럼 집어 삼키는 수도권 일극주의로 인해 생존 위협을 받고 있다. 만약 시·도 통합이 성사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통합 지방정부는 국책 사업이나 대규모 투자 유치에서 협상력이 커지고, 연구개발 역량과 산업기반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전남도의 경우 통합론이 나오자 벌써 “조세특례와 대규모 국책사업 우선권이 특별법에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특별법 제정이 쉬운 게 아니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대전시와 충남도가 밝힌 것처럼 이달 중 두 지방정부가 특별법안을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법안에는 통합 청사의 위치, 지자체 명칭, 하위 시·군·구 간의 권한 배분, 자치입법권의 강화, 재정 자율성 강화 등의 세부적인 내용이 담겨야 하고, 시·도의회 동의 또는 주민투표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주민 갈등이 수반된다. 특히 2월 3일 시작되는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때까지 특별법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각 시·도 단체장 공천은 기존 일정대로 진행되어야 한다. 현재 야당에서 이 대통령이 통합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게 지방선거용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시·도 통합에 정파적 계산이 개입하면 정상적 논의가 이뤄지기 어렵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대전·충남 통합 단체장 후보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거론되고 있다. 강 실장은 충남 아산을 지역구로 둔 3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광주·전남의 경우에도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전남지사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이재명 정부가 행정통합에 성공하려면 청와대가 특정인을 통합단체장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시·도 통합을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말이 나와서는 안 된다. 행정통합은 결국은 시·도의회 동의 등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해서 통합 과정에 정치적 논란이 발생하면 성사되기가 사실상 어려워진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2026-01-06

TK지방선거 과열···현안 공론화 기회 되길

지난 연말 추경호(달성군) 의원에 이어, 5일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의원이 6·3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도지사와 대구시장에 도전한다고 공식 선언해 국민의힘 TK지역 공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당 지지율이 저조해 ‘인물난’을 겪는 다른 지역과는 대조된다. 일각에선 TK 중견 의원들의 출마 러시에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당 지도부의 공천을 받는데 급급해 ‘보신주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감 가는 지적이다. 안 그래도 정치권에서는 TK 의원들이 장동혁 대표의 ‘강성 드라이브’에 대해 침묵을 지키며 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추경호·최은석 의원 말고도 대구시장 선거에는 조만간 국민의힘 현역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6선인 주호영(수성구갑) 국회부의장과 4선의 윤재옥(달서구을) 의원이 출마를 서두르고 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도전했던 유영하(달서구갑) 의원도 2월 들어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말이 들린다. 전·현직 구청장 중엔 이미 선거전에 뛰어든 사람도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쟁이 과열 양상을 빚는 것은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보장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경북도지사 선거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에 앞서 이미 이철우 지사가 ‘3선 도전’을 공식화한 상태다. 경북 북부권에서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 전 국회의원도 이달 중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대구시당도 5일 신년 단배식을 열고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현재 PK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여당 지지세가 TK로 확산하면 의외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안동이 고향인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인재풀을 가동할 경우 TK지역 선거 판세가 요동칠 수도 있다. TK지역에는 현재 신공항 건설과 행정통합, 2차 공공기관 유치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이러한 지방의제가 공론화하는 장(場)이 됐으면 한다.

2026-01-06

늘어난 고령자 운전사고, 정밀한 대책 나와야

급속한 고령화로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많아지면서 이들이 내는 교통사고도 증가한다. 2023년 기준 고령 운전자 사고 발생 비중은 전체 교통사고의 15.7%다. 사고 사망자 사고는 24.3%로 조사됐다. 경북 포항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최근 3년간 매년 500건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50%가량이 늘어난 수치다. 전문가들은 고령자 운전사고는 비고령자보다 65%나 높게 발생하며 치사율도 높다고 한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가피한 현상이나 이에 대한 보다 정밀한 대책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 정부가 고령층의 교통안전을 목적으로 고령자 운전면허 자진 반납제도를 시행하나 전국적으로 자진 반납 비율은 저조하다. 특히 농촌지역이 많은 경북 등은 면허 자진 반납률이 1%대에 머물러 실효성이 거의 없다. 면허 자진 반납률을 보면 서울 2.6%, 부산 3.2%, 대구 2.8%인데 반해 농촌지역인 경북은 1.7%, 충북은 1.1%다. 농촌지역 반납률이 이같이 떨어지는 이유는 도시보다 불편한 교통 인프라 때문이다. 도시처럼 택시가 잘 잡히지도 않아 면허를 반납하는 순간부터 갇힌 신세가 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고령 운전자 사고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적 제도 관점에서 풀어야 할 과제다. 고령자에게 운전을 못하게 막는 것이 아니라 고령자가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 구축을 통해 그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쪽으로 개선하는 것이 좋다. 한편으로는 이런 제도 개선을 통해 시민의 안전도 지키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면허관리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나이 기준보다 실제 운전능력을 정밀하게 평가하는 방법이 효율적이다. 적성검사 주기 단축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가능하다면 차량에 첨단 안전장치를 보급해 고령 운전자의 신체적 한계를 기술로 보완하는 방법도 검토해야 한다. 고령 운전자의 사고예방에 대한 가족과 사회의 관심이 높아져야 사고도 줄일 수 있다.

2026-01-06

미래의 세상 CES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AI) 전시회(CES)가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1967년에 처음 시작해 6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이 전시회는 전 세계 각국의 신기술들이 집결하는 기술 경연장이다. 매년 수많은 혁신적인 기술들이 총망라하면서 전시장 자체가 마치 마술의 한 공간처럼 변신한다. CES 2026년에는 전 세계 160개국에서 4100개의 기업이 참가한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 등 약 1000개 기업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와 경북에서도 42개의 혁신기업이 참가해 공동관을 운영하며 신기술을 세계에 선보인다. 올해 CES의 키워드는 피지컬 AI다. 지금까지 AI는 디지털 공간인 화면 속에만 있었다면 이번 CES에 등장한 AI는 다르다.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 공간 등에서 자율시스템이 실제의 사물을 인지하고, 이해하며 복잡한 행동을 수행하는 모습으로 선보인다. 로봇의 팔로, 가전제품의 두뇌로, 자동차의 판단 주체로 AI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선보인 인간형 로봇은 인간의 모든 일을 대신한다. 식사 준비와 빨래 정리 등 집안 일의 상당 부분을 로봇이 척척 해결하는 장면에서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미래 일자리 보고서에서 AI와 디지털 기술혁신으로 멀지않은 미래는 지금의 일자리 9200만개가 사라지고, 약 1억70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예측했다. CES가 펼쳐놓은 기술이 10년 내 우리의 생활 속에 파고들 것이라 생각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얼마나 바쁘게 바뀌어 가고 있는지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1-06

근본적 사회개혁이 필요하다

중국의 런민(人民)대학, 쩡파(政法)대학, 두 대학의 객원교수로 베이징에 가 있을 때였다. 식사는 주로 쩡파대학의 식당을 이용하였는데, 우리 돈으로 150원 정도 하면 따뜻한 한 끼 식사를 먹을 수 있었다. 매번 밥을 먹을 때마다 감탄한, 가난한 학생들을 위한 중국 정부의 배려였다. 그러나 우리도 그런 때가 있었다. 박정희 정부 시절 내가 대학에 입학하였을 때 입학금과 등록금을 합하여 5, 6만 원 정도 하였다. 그 돈마저 대학에 접수된 숱한 장학금 하나를 타서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더 올라가면, 이승만 정부의 위대한 창안이 담긴 농지개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개혁이 성공함으로써 비로소 우리는 탄탄한 국민화합의 잠재력을 갖출 수 있었고, 이것은 6·25 전쟁 당시 엄청난 무형의 전투력으로 작용하였다. 박정희 정부의 공과에 대하여 여러 이론이 있을 수 있으나, 그때 마련된 국민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의료보험이나 산업재해보상 등 여러 사회보험 제도의 기초는 급속한 경제발전과 민주화의 밑바탕이 되었다. 그러나 그 후 이어진 정부에서는 이렇다 할 만한 사회개혁의 정책이 없었다. 특히 진보정부에서는 기존에 있었던 ‘사회적 사다리’를 하나하나 철거해 갔다. 대표적인 것이 소위 진보귀족들에 의해 도입된 로스쿨 제도이다. 대학의 등록금도 그간 엄청 높아졌으나, 로스쿨의 등록금은 그 배로 보면 된다. 또 로스쿨 제도로 인한 한국 법학의 전반적인 붕괴 현상의 야기 등 그 심각한 문제점이 제기되자, 지난 윤석열 정부 등에서는 임시미봉으로 우선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많이 마련하여 어려운 가정의 자제들도 로스쿨 진학의 꿈을 갖게 하겠다고 공언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그야말로 ‘남의 다리 긁는 격’의 엉뚱한 처방이다. 왜냐하면 장학금을 줄려고 해도 대부분 최상위 계층의 자녀들이라 줄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과다한 등록금 외에도 로스쿨에 입학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사정(査定)요소의 하나로 학부의 성적이 들어간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가난한 집 자녀들은 학부를 다니며 아르바이트니 뭐니 해서 작은 돈을 벌어 학비나 생활비에 충당해야 하므로 애초에 좋은 성적을 받아두기가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은 부의 양극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 지위의 세습화 등으로 아주 어두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잠재성장률은 고꾸라져 수년 전부터 1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셈이다. 이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서 과거의 농지개혁과 같은 과감하고 근본적인 사회개혁의 정책이 꼭 필요하다. 한국판 소수자·약자 보호정책(Affirmative Action)을 실시할 때가 되었다. 그 중의 하나를 임의로 예시하자면, 정부의 간섭이 미칠 수 있는 로스쿨이나 의예과, 의전원 입시에서 신입생의 1/3 정도를 중하위계층의 자녀들에게 먼저 배정하고 나머지를 일반전형으로 돌리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정책의 실시로 확보되는 사회적 유동성(social flexibility)은 지친 말처럼 축 늘어진 한국 사회에 다시 힘을 불어넣는다. 힘찬 ‘붉은 말’을 뜻하는 병오년 새해를 보며 떠오르는 단상이다. /신평 (사)공정세상연구소 이사장·변호사

2026-01-06

혁신의 지속성, 문화로 간다

혁신 문화의 기준은 ‘성과가 났는가‘가 아니라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가‘이다. 지속성은 혁신을 문화로 만들고, 문화는 기업의 운명을 바꾼다. 혁신은 즉각적인 답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질문을 던진다. ‘왜 이렇게 일해왔는가?‘ ’이 방식이 최선인가?‘ 이 질문에 불편해질 때 경영자는 선택해야 한다. ‘일하는 사고, 일하는 방법‘에 혁신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 혁신 성공은 성과의 크기가 아니라, 작은 개선이라도 끊기지 않으면 조직은 학습하고, 학습은 결국 성과로 돌아온다. 경영자는 혁신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멈추지 않도록 지켜내는 것이고, 방향을 바꾸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자사 맞춤형 혁신활동체계를 위한 툴(Tools) 진화는 계속되어야 현업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으로 공감하고 활용된다. 활동이 지지부진한 기업을 보면, 성과중심으로 운영했기 때문이다. 초기 성과가 없으면 회의가 줄고, 일의 우선순위가 바뀌며, ‘조금 뒤‘로 밀린다. 그 과정에서 현장은 배운다. ‘이번에도 잠깐이겠구나‘라는 내면의 흐름이면, 그 순간 혁신은 끝난다. 혁신 성공을 위한 ‘지속성‘의 중요성은 첫째, 혁신은 프로젝트가 아니라 ‘과정‘이다. 많은 기업이 혁신을 단기 캠페인·슬로건·과제형 프로젝트로 접근한다. 하지만 진정한 혁신은 성과가 보일 때까지 반복·축적되는 과정이다. 1년 혁신의 성과는 ‘점‘, 3년 혁신은 ‘선‘, 5년 이상 지속하면 ‘면(문화)‘에 이른다. 둘째, 지속성은 ‘학습 효과‘를 만든다. 혁신의 초기 성과는 미미하다. 실패의 원인 분석, 재시도 및 방법 개선, 반복 활동을 통해서 조직 학습 축척을 만든다. 지속하지 않으면 실패는 고급 낭비가 되고, 지속하면 실패는 자산이 된다. 셋째, 지속성은 구성원의 ‘진정성 인식‘을 갖게 한다. 현장은 매우 냉정하다. “이번에도 1~2년 하다 말겠지“, ”임원이 바뀌면 끝나는 거 아냐?“ 이 인식이 바뀌는 시점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신뢰를 증명하는 때에 이뤄지는 것이다. 혁신 지속성의 핵심 조건은 최고 경영층의 일관성이고, 리더의 태도에서 결정된다. 또한, 혁신은 의지만으로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정기 회의체, 혁신과제 KPI 연계, 평가, 보상 등 제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성과의 ‘연속성’이 대형 성과의 전조가 된다. 혁신활동체계는 자사 일의 특성에 맞게 진화하는 것이 지속성을 갖는 기본이다. 지속성이 되면, 혁신은 문화로 간다. 일하는 사고, 방법이 습관이 되고, 습관을 넘어 조직의 DNA화·체질화 되어 ‘스스로 문제를 보고 개선하는 것’이다. 혁신 지속성은 기업 경쟁력이 되고, 개선 속도, 학습 능력, 문제 해결 습관으로 나아가 조직 일하는 문화가 되는 것이다. 혁신은 화려한 시스템이 아니다. 작업 동선 하나를 줄이고, 불량 원인을 하나 더 파고 들어 줄이고, 표준을 지키는 것이다. 제조업에서 혁신의 지속성은 경쟁력 그 자체다. 설비와 기술은 모방할 수 있지만 문제를 발견하는 속도, 개선을 실행하는 습관, 학습이 축적되는 문화는 모방할 수 없다. 끊임없이 개선하는 기업이 지속 가능한 경영이 되고,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다.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경〮영학 박사

2026-01-06

경북도 올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에 3000억 원 투입

경북도가 올해를 기점으로 전국 최대 규모의 대학지원체계인 RISE(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대학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혁신 생태계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3000억 원 이상을 집중 투입해 대학지원체계인 RISE 사업 완성도를 높이고, 2029년까지 1조5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대학지원체계가 구축된다. 이는 대학 지원·인재 양성·산업 연계·지역 정주를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해 지역혁신을 선도하는 모델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올해 ‘경북형 글로컬대학’과 ‘MEGAversity 연합대학’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 경북형 글로컬대학은 정부의 ‘글로컬대학30’에는 탈락했지만, 미래 산업 대응 교육혁신 의지를 가진 대학을 자체적으로 선정·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AI 인재 양성과 미래 전략산업을 중심축으로 대학을 평가·선정해 추진한다. MEGAversity 연합대학은 연간 90억 원을 투입해 도내 대학들이 자원을 공유하며 상생하는 연합모델이다. 각 대학은 특성화 분야에 집중해 지역 산업과 연계된 인재를 양성한다. 또 대구가톨릭대·대구대·영남대가 참여하는 ‘경북형 모빌리티혁신대학(MII)’을 통해 미래차 혁신부품, 친환경 배터리 등 특화 분야 인재를 양성한다. 금오공대·경운대·구미대가 추진하는 ‘신(新) 한국인 양성 1000’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생활·취업·창업·행정을 종합 지원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경북도는 이와함께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된 포항공대, 국립경북대, 대구한의대, 한동대를 중심으로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COSS),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대학창업교육체제(SCOUT) 등 대학별 특화 분야를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을 병행해 취·창업 지원, 기술이전, 산학연 협력 등 실질적 성과 창출에 집중한다. 지역 기업과의 연계도 강화해 대학이 교육기관을 넘어 산업 혁신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경북 RISE는 대학과 지역이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실질적 전환점”이라며 “전국 최대 규모의 투자와 과감한 혁신을 통해 인재가 떠나지 않고 머무는 경북, 대학이 지역을 움직이는 경북형 지역혁신 모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북 RISE 체계가 지방대학 위기 극복과 지역 인재 정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AI, 모빌리티, 글로벌 인재 육성 등 미래 산업과 직결된 분야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경북이 대한민국 지역혁신의 선도 모델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1-06

대학생·주민 손잡고 포항 사회문제 해법 모색⋯소셜벤처 아이디어 한자리에

한동대학교 환동해지역혁신원은 지난달 30일 포항시 제1캠퍼스 ‘파랑뜰’에서 소셜벤처 창업동아리 15개 팀이 참여한 성과공유회를 열고 포항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창업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대학생과 지역 주민이 협력해 환경·청년·복지 등 지역 현안을 발굴하고 이를 해결할 소셜벤처 아이디어를 점검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별빛달빛’ 팀은 포항 앞바다에서 수거한 해양 폐기물과 음식물쓰레기를 업사이클링해 조개껍질 화분과 토양개량제를 만드는 방안을 제시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지역을 떠나는 청년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캠페인을 기획했다. 또 ‘멘토고남이’는 니트(NEET) 청년을 위한 맞춤형 교육 서비스 모델을, ‘가치배움’은 다문화 학생의 지역 정착을 돕는 교육 앱을 제안했다. ‘WITH:ZIP’은 치매 환자 실종 예방 서비스, ‘상생포토’는 영세 소상공인을 위한 AI 기반 디자인·홍보 지원 솔루션을 선보였다. 참가 팀들은 소셜벤처 분야 전문가와의 일대일 멘토링을 받고 창업·재정 지원 사업 정보와 함께 포항시사회적기업협의회와의 네트워크 연계를 통해 사업화 가능성도 타진했다. 환동해지역혁신원은 우수 팀을 선발해 (예비)지역형 사회적기업과 (부처형-예비)사회적기업,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 등 단계별 육성 체계를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1-06

조직 자르지 않고도 심장·힘줄 ‘건강 진단’⋯포항공대, 현미경 기술 개발

포항공과대학교 연구진이 조직을 절단하거나 염색하지 않아도 심장과 힘줄 같은 조직의 건강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현미경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과·IT융합공학과·기계공학과·융합대학원 김철홍 교수 연구팀이 수행했다. 심장 근육이나 힘줄 조직은 단백질 섬유가 일정한 방향으로 정렬돼야 정상적으로 기능한다. 하지만 심근경색이나 섬유화, 암 등이 발생하면 섬유 배열이 흐트러지며 조직 기능이 떨어진다. 기존에는 이런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조직을 떼어내 염색한 뒤 현미경으로 관찰해야 했고 분석 과정이 복잡하며 결과의 일관성도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적외선 이색성 민감 광음향 현미경(MIR-DS-PAM)’을 개발했다. 조직에 중적외선 빛을 비추면 단백질이 이를 흡수하며 미세하게 팽창하고 이때 발생하는 초음파를 감지해 단백질의 위치를 파악한다. 여기에 빛의 편광(진동 방향)을 조절하는 기법을 결합해 단백질 섬유가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균일하게 배열돼 있는지까지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3차원(3D) 바이오프린팅으로 제작한 인공 심장 조직에 이 기술을 적용해 조직이 성숙할수록 단백질이 축적되고 섬유 배열이 정돈되는 과정을 염색 없이 관찰했다. 또 섬유화가 진행된 조직에서는 정상 조직과 달리 구조적 붕괴에 따른 배열의 불균일성을 수치로 구분하는 데도 성공했다. 기존 형광 현미경보다 간단하면서도 객관적인 분석이 가능해진 것이다. 김철홍 교수는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도 미세 구조 변화를 정확히 분석할 수 있어 재생의학과 병리 진단 분야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