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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주공항 ‘250년 할배나무’의 비극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리 포항경주공항 활주로와 계류장 사이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높이 11.2m, 길이 43m, 너비 74m 규모의 둔덕(면적 2897㎡)이다. 활주로 끝단에 있는 방위각제공시설(LOC·로컬라이저) 구조물과는 다르다. 로컬라이저 구조물 개선 공사 중인 한국공항공사는 계류장 옆 둔덕도 철거하기 위해 설계용역 입찰을 진행 중이다. 포항경주공항 한복판 ‘둔덕’은 마을 수호신이 250년 넘게 있던 자리여서 관심이 더 쏠린다. 수령이 250년 넘는 소나무가 있었는데, 도구1리 주민들은 ‘할배나무’, ‘당수나무’, ‘당산나무’ 등으로 불렀다. 부모가 제관을 맡은 관원이었다는 김윤자씨(81·여)의 기억은 이렇다. ‘할배나무’ 50m 아래에 우물이 있었고, 제관으로 뽑힌 부부는 우물로 목욕재계한 뒤 그 물로 술을 빚어 제사를 지냈다. ‘할배나무’ 아래에서는 평소 주민들이 모여 마을 일을 의논했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제례를 지냈다. 김씨는 “‘할배나무’는 신령이 깃든 마을의 수호신이었다”고 했다. 민간 여객기가 정기 취항하는 공항 중에 유일하게 해군 소속 공항인 포항경주공항이 1970년 2월 도구1리에서 포항비행장으로 개항했다. ‘할배나무’는 군부대 경계 안으로 편입돼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더는 제사를 지낼 수가 없었다. 1999년 계류장 확장공사 때 ‘할배나무’가 뜻하지 않게 계류장 한 가운데에 놓이게 됐다. 안전과 효율 문제가 대두되자 ‘할배나무’ 이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수호신을 함부로 옮길 수 없다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2002년 확장공사를 마무리하면서 비행기가 ‘할배나무’를 피해 이동하는 동선을 마련했고, ‘노거수’로서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게 됐다. 안타깝게도 이 수호신은 2022년 8월 생명을 다했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서다. 조영래(56) 도구1리 이장은 “공항공사에서 수목 전문가까지 불러 ‘할배나무’를 살리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라고 전했다. 향토사학자인 이상준 포항문화원 부원장은 “예로부터 사당이 있던 오천읍 일월리 당산나무는 일제강점기에, 오천읍 세계리 당산나무는 2003년 태풍 매미 때 고사하고, 도구리 당산나무마저 사라졌다”라면서 “포항의 정체성이 담긴 ‘할배나무’ 터라도 남겨둘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했다. 한국공항공사는 ‘할배나무’ 고사 3년 만에 둔덕 철거에 나섰다. 둔덕이 활주로가 아닌 계류장 옆에 있는 점과 사업 우선 순위, 예산 확보 등을 고려해서다. 이상욱 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는 “원칙적으로 공항에 장애물이 없어야 하지만, ‘둔덕’이 이미 조종사들에게 안내된 데다 공항에서 활주로로 이어지는 항공기의 통로를 말하는 택시웨이를 따라 저속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치명적인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조종사가 위험을 감수하며 임의로 피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강조한 이 교수는 “경주 APEC 정상회의 때 포항경주공항이 글로벌 CEO 전용기 이착륙장으로 쓰인다고 하더라도 주요 내빈들은 항공기에서 바로 내려 곧바로 이동하기 때문에 둔덕 자체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8-25

경북도 ‘2025 정션 아시아 해커톤’ 성료

경북도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2025 정션아시아 해커톤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창업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인재 유입에 박차를 가했다. 경북도가 주최하고 포스텍이 주관한 이번 대회는 기존의 사고 틀을 깨고 기술을 통한 혁신을 추구하는 데 목적을 두고 미국·일본·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모인 200여 명의 참가자들이 ‘Hack the Frame, 틀을 깨다’를 주제로 무박 3일간 열띤 경쟁을 펼쳤다. 대회에서는 ‘AI 기반 대형 산불 조기 감지 및 확산 방지 시스템 개발’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참가자들은 위성·드론 영상, 지형 정보 등을 활용해 딥러닝 모델과 IoT 센서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혁신적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과제는 지난 3월 발생한 대형 산불을 계기로 제안된 것으로 기술을 통해 재난을 조기에 감지하고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최종 우승은 ‘사용자의 인지 부하를 줄이고 업무 몰입을 돕는 AI 에이전트형 리마인더 시스템’을 발표한 ‘GO’팀에게 돌아갔다. 경북도와 포스텍은 이번 해커톤을 통해 지역 혁신 중심 대학 지원체계(RISE)와 연계해 창업 정착을 적극 지원하고, 후속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의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정션아시아 해커톤은 지역 인재들이 창의적 발상과 치열한 토론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현장이었다”며 “산·학·연 협력을 통해 창의적 협업 문화 확산과 AI 기반 혁신 솔루션은 경북도가 추구하는 창업 생태계 확장과 글로벌 협력 비전에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25

경북도 ‘빛으로 피어나는 신라’ 특별전 마련 황룡사에서 제니까지… 관람객 탄성

경북도가 지난 24일부터 선보인 특별전시 ‘빛으로 피어나는 신라’가 관람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전시실이 마련된 경주 힐튼호텔 중앙로비는 사진을 촬영하는 휴대전화의 ‘찰칵’ 하는 소리와 관람객들의 탄성으로 가득 찬다. 이번 전시는 천년고도 경주의 문화유산을 AI와 첨단 미디어 기술로 재해석한 공간 예술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서사적 시도로 26일부터 28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에 앞서 문화로 응답하고자 하는 경북도의 의지를 담고 있다. 윤상환 APEC 준비지원단 기획행사과장은 “문화라는 토대 위에 창의성과 첨단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산업과 미래를 창조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넘어서는 전시다”고 밝혔다. 전시 공간은 황룡사 9층 목탑의 8각 기단을 모티브로 설계됐다. 전통 단청 문양을 활용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바닥과 수직형 LED, 그리고 4개의 기둥 전면부에 설치된 LED 화면이 결합돼 웅장하고 독창적인 미디어아트를 구현한다. 특히 황룡사 9층 목탑은 국가유산청의 3D 디지털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정밀하게 재현됐다. 금령총 금관, 석굴암, 첨성대 등 신라의 대표 유산도 생생하게 표현했다. 전시실 기둥에는 LED 외에도 스틸아트(경북도의 철강산업과 첨단기술이 결합된 예술기법으로 강철 위에 여러 차례 프린팅을 더해 질감을 살리는 방식) 기법으로 제작된 금령총 금관과 천마총 금제 관식이 장식돼 있다. 이번 전시에는 김종구 작가, 박대성 화백, 이홍재 작가, 정종미 작가 등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예술가들의 작품도 선보여 신라의 정신을 현대 회화로 풀어냈다. ‘제2의 백남준’이라 불리는 이이남 작가와 갤러리미호(포스아트)의 협업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유튜브 조회수 6000만에 육박하는 블랙핑크 제니(JENNIE)의 ‘ZEN’ 영상도 함께 상영돼 신라의 찬란한 유산과 오늘날 K-컬처의 세계적 위상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미래 먹거리는 문화와 결합한 산업에서 나온다”며 “찬란한 문화유산을 자랑하는 경북은 문화를 새로운 산업의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의 문화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수준을 넘어 문화와 기술의 융합을 통한 산업화라는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관광, 콘텐츠, 예술, 기술이 결합된 ‘문화융합산업’으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25

전동킥보드 ‘실내 충전’ 화재 주의보

최근 경북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의 실내 충전 중 발생한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사고의 주요 원인이 배터리 과열과 과충전이라며 실내 충전 시 반드시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북 도내에서 발생한 배터리 관련 화재 74건 중 과충전이 원인인 경우가 25.7%로 가장 많았고, 미확인 단락(13.5%), 화학적 요인 발화(9.5%), 기타 요인(51.3%)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경북의 한 아파트에서 전동킥보드 배터리를 실내에서 충전하던 중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효율적이지만, 충격이나 과열, 과충전 시 폭발 위험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실내에서 충전하면 주변 가연물과 접촉하면서 화재가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 이에 경북소방본부는 배터리 화재 예방을 위해 현관 등 출입구 근처에서의 충전 금지, 과충전 방지, 충전 중 주변 가연물 정리, 정품 충전기 사용, 배터리 손상 시 즉시 사용 중단 등 5가지 안전수칙을 발표하고 이를 잘 지킬 것을 당부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25

계명대 장준하, 유스세계양궁선수권 금·은메달 쾌거

계명대학교 체육학과 2학년 장준하 선수가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캐나다 위니펙에서 열린 ‘2025 유스세계양궁선수권대회(Winnipeg 2025 World Archery Youth Championships)’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다. 세계양궁연맹(WA, 본부 스위스 로잔)이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1991년부터 2년마다 열리는 국제공인대회로, 전 세계 U21(만 21세 이하)과 U18(만 18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해 차세대 챔피언을 가리는 권위 있는 대회다. 올해는 63개국 570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파리올림픽 출전 선수인 밥티스트 아디스 등 세계 정상급 유망주들이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 장 선수는 U21 리커브 남자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정상 자리에 올랐다. 또 U21 리커브 남자 단체전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해 은메달을 추가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장 선수는 국내 자체평가전 1·2차를 거쳐 대표선수로 선발됐으며, 현재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그는 지난해 국내 대회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며 국가대표 유망주로서 가능성을 보여왔다. 장준하 선수는 “세계무대에서 한국 선수로서 최선을 다해 싸운 결과 금메달을 따낼 수 있어 영광스럽다”며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 큰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계명대 양궁부는 체계적인 선수 육성으로 국내외 대회에서 꾸준히 입상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류수정 양궁 감독과 리우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장혜진 졸업생이 함께 체육훈장 청룡장을 수상하며 양궁부의 전통과 경쟁력을 입증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8-25

안동시 여름철 비브리오패혈증 예방 총력

안동시가 여름철 기온 상승에 따른 비브리오균 감염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수산물 안전관리 기간’을 운영하며 시민 건강 보호에 나섰다. 안동시는 여름철 평균 수온 상승으로 비브리오균의 활동성이 높아지는 시기를 고려해 오는 10월까지를 ‘수산물 안전관리 기간’으로 지정하고, 관내 수산물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위생 점검과 예방수칙 홍보를 강화한다. 특히, 관내 수산물 취급 업소를 대상으로 수산물의 위생적 취급·보관·유통 여부, 취급자의 개인위생 상태 및 위생복 착용, 수족관 수온 15℃ 이하 유지 여부, 냉장·냉동시설의 정상 작동 여부, 유통기한 및 원산지 표시의 적정성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위반 사항 적발 시 즉각적인 시정 조치를 요구하고, 반복 위반 업소에 대해서는 행정처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시민 대상 예방 캠페인도 병행하고 있다. 지역 보건소와 협력해 전통시장, 대형마트, 수산물 판매점 등에서 홍보물 배포, 현장 교육, SNS를 통한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감염병으로, 주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상처 부위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만성 간질환자, 당뇨병 환자, 면역저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당국은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서 섭취하고(85℃ 이상 가열), 5℃ 이하로 냉장 보관하며, 상처가 있는 피부는 바닷물과 접촉하지 말 것, 조리도구는 철저히 세척·소독할 것, 손 씻기를 생활화할 것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변관희 보건위생과장은 “수산물 유통업체의 위생 상태를 철저히 관리해 비브리오균 오염을 사전에 차단하고, 위해 수산물 유통을 원천적으로 막아 안전한 먹거리 환경을 제공하겠다”며 “시민 여러분도 예방수칙을 생활화해 건강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25

성주군, 올해 첫 벼 수확…추석 쌀로 기부

잦은 호우와 폭염 등 어려운 기상 여건을 이겨내고 일궈낸 황금빛 결실이 따뜻한 나눔으로 이어진다. 성주군은 25일 용암면 선송리 조용수(65) 씨의 논에서 올해 첫 벼베기 행사를 갖고 풍년 농사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이날 수확된 햅쌀 전량은 추석을 앞두고 지역 소외계층에 기부될 예정이어서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첫 수확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현장을 찾은 이병환 성주군수는 직접 콤바인을 운전하며 농업인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풍성한 수확을 기원했다. 수확된 벼는 병해충에 강하고 밥맛이 좋기로 정평이 난 고품질 품종 ‘해담벼’로, 올 추석에는 용암에서 생산된 햅쌀로 지은 밥을 맛볼 수 있게 됐다. 성주군 내에서 수륜면 다음으로 벼 재배면적이 넓은 용암면은 참외 못지않은 대규모 쌀 생산지이기도 하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올여름 수차례의 집중호우에도 불구하고 대풍년의 결실을 보게 되어 더욱 뜻깊고 기쁘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애써주신 농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모든 농가가 풍요로운 수확의 기쁨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농가에서 직접 도정해 기부할 이날의 첫 수확 벼는 다가오는 추석 명절, 지역 저소득층 이웃들에게 전달되어 따뜻한 사랑의 쌀로 쓰일 예정이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5-08-25

“싼 술값에 손님 모으지만 결국은 적자 싸움”

“울며 겨자 먹기로 술값을 내려 손님을 모으지만, 통장은 마이너스입니다. 공멸의 길입니다.“ 경기 불황 속에 소주와 맥주 가격을 대폭 낮춘 이른바 ‘반값 소맥’ 마케팅<본지 8월 20일 자 1면 보도>이 소비자들에게서 인기를 누리는 이면에는 가격 경쟁력이 낮은 영세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숨어 있었다. 가격 인하 경쟁에 뛰어들지 않으면 손님을 잃고, 술값을 내리면 손해를 보는 딜레마 속에서 자영업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인기 대구대 경제금융통상학과 교수는 “프랜차이즈는 대량 구매를 통해 주류를 싸게 들여올 수 있는 구조적 이점이 있다”며 “자영업자들은 주로 술에서 이윤을 남기는데 술값 경쟁에 끌려 들어가면 사실상 버틸 수 없는 시장 구조”라고 지적했다. 실제 포항의 프랜차이즈 고깃집에서 시작된 ‘소맥 4000원’ 마케팅은 삽시간에 인근 업소들로 번졌다. 한 식당은 소주와 맥주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었고, 또 다른 곳은 아예 ‘소주 무료’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식당 사장은 “손님들이 가격만 비교하며 찾아오니 우리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매출은 늘지 않고 이윤만 줄어 결국 적자 싸움”이라고 호소했다. ‘반값 소맥’ 딜레마의 본질은 구조적 불평등이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대량 구매로 원가를 낮추고 광고와 마케팅도 본사 차원에서 지원하지만, 소량 구매만 가능한 영세 자영업자는 높은 원가 부담에 판촉까지 직접 감당하는 실정이다. 대구의 개인 막창 식당 운영자는 “프랜차이즈는 본사 지원이 있어 버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맨몸으로 싸운다”며 “같은 가격에 맞서다 보면 결국 체력 없는 개인 가게부터 쓰러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국신용데이터(KCD)의 ‘2025년 2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매출 평균은 약 4507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보다 7.9% 늘었지만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8% 줄어든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외식업은 대부분 매출이 감소했고, 특히 술집 매출은 전년 대비 9.2% 급감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인기 교수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조차도 큰 이익을 남기는 것은 아니고, 전체 외식업 시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저가 주류 마케팅은 결국 파이를 나눠 먹는 ‘제로섬 게임’일 뿐”이라면서 “자영업자들이 살아남으려면 조합 형태의 공동 구매나 차별화된 서비스·품질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25

청년의 시선으로… 창의적 규제 개선 아이디어 발굴

경북도가 지역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창의적인 규제개선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2025 대학생 규제혁신 경진대회’를 오는 11월 22일까지 개최한다. 경진대회는 경북도 내 대학 또는 대학원 재학생과 휴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개인 또는 최대 5인 이내 팀으로 구성해 이메일을 통해 사전 접수하거나 규제전문가 특강 현장에서 신청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9월 19일까지다. 경북도는 지역 현안에 대한 청년들의 참신한 시각을 행정에 반영하고, 규제혁신을 통한 지역 균형발전의 실마리를 찾을 계획이다. 대회 주제는 ‘지역 현안 해결 및 지역 균형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전 분야에 대한 규제개선’이다. 법령·조례·규칙·내부 지침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 경북도는 이본 대회를 단순한 아이디어 공모를 넘어 실제 정책화까지 연결되는 구조로 설계했다. 참가자들은 규제전문가 특강을 통해 규제의 개념과 개선 사례를 학습하고, 1차 서면심사를 통과한 제안은 경북도가 선정한 전문가와 매칭되어 인큐베이션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아이디어는 구체적인 정책 제안으로 발전하며, 2차 발표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작이 결정된다. 총상금은 500만 원 규모이다. 대상 300만 원, 최우수상 100만 원, 우수상 각 50만 원이 수여된다. 수상작은 경북도 관련 부서와 협의하거나 중앙부처에 건의하는 방식으로 실제 규제개선에 반영될 예정이다. 경북도는 이번 대회가 청년들이 직접 규제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참여형 행정 혁신 모델’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규제전문가 특강은 규제개선에 관심 있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도록 개방해 규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공공정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이번 경진대회는 실제 지역에 거주하는 대학생들을 통해 경북도를 변화시킬 양질의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25

안동시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 경매시간 30분 앞당겨

안동시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무소가 25일부터 청과부류 경매 개시 시각을 기존 오전 8시 30분에서 오전 8시로 30분 앞당겨 시행한다. 이같은 조치는 최근 몇 년간 일부 출하 농가와 중도매인들이 경쟁력이 높은 타 지역 도매시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출하 농가와 중도매인들의 편의 증진과 도매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앞당겨진 경매 시간은 2026년 설 명절 연휴 마지막 날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안동시는 특히 추석과 설 명절 등 농산물 출하가 급증하는 시기를 고려해 경매 개시 시간을 조정했다. 명절 전후로 전국적으로 농산물 거래량이 폭증하는 가운데 경매 시작 시간을 앞당김으로써 물류 흐름을 원활히 하고, 신선도 유지 및 거래 안정성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금출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소장은 “경매 시간이 앞당겨지면 출하 농가가 보다 이른 시간에 물량을 처리할 수 있어 농산물의 신선도 유지와 유통 효율성이 높아진다”며 “중도매인들도 타 지역 시장보다 빠르게 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경매시간 조정은 단순한 시간 변경을 넘어, 지역 농산물 유통 구조를 재정비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출하 농가와 중도매인들 사이에서는 이번 조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안동시 길안면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권순욱씨(68)는 “아침 일찍 경매가 시작되면 하루 일정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좋다”며 “무엇보다 명절철에는 물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빠른 경매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25

경주시의회 APEC 놀이터 의회랑 놀자 성황리 개최

경주시의회가 지난 23일 황남동주민자치센터 앞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APEC 놀이터: 의회랑 놀자’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방분권 시대에 발맞춰 지방의회의 역할을 널리 알리고,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관광객이 찾는 황리단길 일원에서 △APEC·의회 전시관 △O/X 룰렛 퀴즈 △전통 갓 만들기 △포토존 △윷놀이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행사 관계자는 “전시와 체험 부스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의회의 역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2025 APEC 정상회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라고 말했다.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은 “지난해 12월 의회가 주최한 ‘APEC 성공개최 세미나’에서 시민들이 참여형 행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번 행사는 그 의견에 대한 응답”이라며 “높은 호응 속에 경주시의회와 APEC에 관한 관심을 확산시킬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락우 2025 APEC 정상회의 추진지원 특별위원장은 “경주시민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큰 호응을 얻은 뜻깊은 자리였다”며 “뜨거운 여름만큼이나 앞으로도 APEC과 경주시의회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8-25

고령군의회, 예산심의부터 유현준 특강, 오페라까지 바쁜 한 주 보낸다

고령군의회가 이번 주, 군의 살림살이를 결정할 예산안 심의부터 저명인사 특강과 대형 오페라 공연까지, 굵직한 일정들로 가득 찬 바쁜 한 주를 보낸다. 이번 주의 시작과 끝은 ‘제307회 고령군의회 임시회'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김기창)’가 책임진다. 군의회는 25일 부터 사흘에 걸쳐(25일, 26일, 29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고, 각 실과소의 주요 사업 예산안에 대한 심도 깊은 심의에 돌입한다. 이번 임시회는 오는 29일 제2차 본회의를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빡빡한 의회 일정 속에서도 군민들을 위한 굵직한 행사들이 연이어 열린다. 먼저 26일 저녁 7시에는 건축가 유현준 교수를 초빙한 ‘고령 고도육성 아카데미 특강’이 문화누리 우륵홀에서 개최, 고도의 미래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27일 오전 11시에는 고령군민체육관에서 ‘2025 경상북도 정보화농업인 전진대회’가 열려, 경북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농업인들이 고령에 모여 화합과 교류의 장을 펼친다. 또한, 29일 저녁 7시에는 세계적인 명작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공연이 문화누리 우륵홀 무대에 올라, 한여름 밤을 고품격 문화의 향기로 물들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장애인 일자리 참여자 교육(27일, 28일), 고도보존지역심의위원회(28일) 등 지역의 현안을 챙기는 일정이 주중 내내 이어진다. 한편, 군의회는 이번 임시회를 모두 마친 뒤 30일 부터 의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국외연수에 나설 계획이다. 이철호 고령군의회 의장은 “이번 임시회는 군민의 삶과 직결된 중요한 예산안을 다루는 만큼, 의원 모두가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꼼꼼하게 심의에 임해주기를 바란다”며 “군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일 없이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의회 본연의 감시와 견제 기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5-08-25

‘노란봉투법’ TK 재계 “강한 유감” vs 노동계 “환영”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통과하자 경제계에서는 ‘강한 유감’을 표시한 반면 대구지역 노동계는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6단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노동조합법 개정으로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개념이 확대됐지만, 노동조합법상 사용자가 누구인지, 노동쟁의 대상이 되는 사업 경영상 결정이 어디까지 해당하는지도 불분명해 이를 둘러싸고 향후 노사 간에 법적 분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는 산업현장의 혼란이 최소화되도록 보완 입법을 통해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개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에서도 유예기간 동안 경제계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충실히 보완 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경북지역 재계도 노란봉투법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대구경총 관계자는 “불분명한 하청의 범위와 교섭단체 창구 단일화 절차 지연,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당노동행위 문제 등 당장에 생길 법 충돌로 현장은 극도의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달리 대구지역 노동계는 법안 통과를 반겼다. 노란봉투법에 하청업체에 대한 원청 책임을 강화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만큼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권리가 보장됐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측은 “이번 법안 통과는 노동계의 오랜 숙원이었다”며 “불평등 해소와 노동권 보장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자, 20년간 수많은 희생과 투쟁으로 이룬 역사적 결실”이라고 밝혔다. 또 “정리해고·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고 생존 자체가 부정당했던 현실 속에서도 쟁의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했던 과거를 바로잡을 기회”라고 덧붙였다. 한국노총 대구본부도 “그간 ‘노동 3권 사각지대’에 있던 특수고용·하청·플랫폼 노동자들도 이번 개정안 통과로 제대로 된 교섭이 가능해졌다”면서 “모든 노동자가 노동기본권을 보장받을 방안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이번 개정안 통과의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노란봉투법은 국무회의를 거쳐 개정안이 공포되면 6개월 뒤인 2026년 3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25

칠곡군, 추석 앞두고 ‘동력예초기’ 무상 점검 실시

칠곡군농업기술센터(소장 지선영)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군민들의 안전사고 예방과 농가 경영비 절감을 위해 ‘벌초용 동력예초기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9월 1일부터 19일까지, 관내 8개 읍·면을 순회하며 진행된다. 주민등록상 칠곡군에 주소를 둔 군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현장에서 접수해 점검을 받을 수 있다. 점검을 받을 시, 해당 일정에 맞춰 예초기를 지정장소로 가져오면 된다. 점검 일정은 △1일 기산면(약목농협 기산 참외집하장) △3일 약목면(약목농협 참외 집하장) △5일 석적읍(칠곡 협동조합) △9일 동명면(동명농협 창고) △11일 가산면(가산농협 자재 판매장) △15일 북삼읍(북삼농협 참외 집하장) △17일 지천면(지천농협 창고) △19일 왜관읍(칠곡종합운동장 제3주차장)에서 무상 안전점검과 함께 예초기 올바른 사용법 교육도 제공된다. 왜관읍에서 밭농사를 짓는 한 주민은 “예초기를 사용한 뒤 방치해 고장이 나거나 작동이 불량한 경우가 많다”며 “벌초 시기에 맞춰 올해도 무상 점검을 실시해주는 농업기술센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추석 벌초철에는 예초기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사전에 점검을 받고 안전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군민들께서 특별점검과 교육을 통해 안전하고 풍성한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5-08-25

구미시, ㈜NS테크놀로지 등과 친환경 EPP 클러스터 조성위한 MOU 체결

구미시는 2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NS테크놀로지,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북지역본부, 바로자산운용㈜과 함께 구미국가 3산업단지 내 ‘EPP(발포 폴리프로필렌)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산업단지 환경개선펀드 투자와 자산운용을 결합해, EPP 소재를 기반으로 소재생산과 제품성형, 물류까지 친환경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재정적‧행정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EPP는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경량성이 우수하고 충격흡수성이 뛰어나며, 단열성이 높다. 또한 스티로폼 대비 재활용성이 매우 높아 친환경 대체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자동차 부품으로 활용하여 연비 개선을 이끌고, 저렴한 가격으로 각종 포장재의 자원을 절감하며, 건축 단열재의 에너지 효율 향상, 물류박스‧가구 내장재부터 방산장비까지 산업 전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산단펀드 지원과 자산운용사의 전문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조성될 EPP 클러스터는 총 370억 원 규모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되며 약 5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산업단지 투자를 넘어 친환경 신소재 중심의 산업생태계 전환을 이끄는 상징적 사례로 주목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가 친환경 산업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업·금융·공공이 참여하는 이번 MOU는 큰 의미가 있다”며 “EPP 클러스터를 통해 지역 산업구조가 ESG 중심으로 고도화되고, 청년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08-25

“면역학적 역할… 소아의 경우 병의 경중 파악해 수술해야”

이비인후과 수술 중 가장 흔한 것이 편도선 수술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어떤 경우에 편도선 수술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편도선이 우리 몸의 방어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과연 편도선을 떼어 내어도 아이의 성장에는 지장이 없는지 등에 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편도는 크게 아데노이드 편도와 구개편도 등으로 나뉘게 되며 목구멍 주위에 위치해 면역학적 방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편도는 호흡기와 소화기의 경로 중에서 아주 좁은 부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한도 이상으로 비대해지게 되면 호흡 기도를 좁게 해 신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러한 때에는 면역학적 기능에 손해를 보더라도 편도선 수술을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편도에는 표면에 깊은 홈(편도와)이 패어져 있는데, 정상적인 경우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염증 등으로 입구 부위가 막히게 되면 이 곳에 세균이 잘 자라게 되어 만성적인 편도선염이나 편도결석의 원인이 되어 구취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하게 됩니다. 이비인후과 의사로서 편도선 수술을 권하게 되는 몇 가지 예를 들어 보면 먼저 과도한 비대를 들 수 있습니다. 편도가 일정 한도를 벗어날 정도로 커지면 호흡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특히 잠잘 때 코를 심하게 곤다든지 입을 벌리고 자게 되며 때로는 수면 무호흡증에 빠지게 되어 몸 안에 산소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게 되므로 신체 여러 장기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또한 중이염과 부비동염 등의 발생 빈도를 증가시키고 치아의 위치에 이상을 초래하기도 해 치과에서 치아교정 전에 편도선 수술을 권유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만성편도선염이나 1년에 4-5회 이상 편도선염을 앓는 경우, 편도주위에 농양(고름)이 발생할 때에 편도선 수술을 권하게 됩니다. 편도가 면역학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확실하므로 특히 소아에서는 병의 경중을 신중히 파악해 수술이 더 이롭다는 판단이 섰을 때만 수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2025-08-25

영천서 1회 한국 마늘 산업 박람회 개최

한방마늘산업특구인 영천시가 제1회 한국 마늘 산업 박람회를 열었다. 영천시는 25일 국내 최초로 ‘제1회 한국 마늘 산업 박람회’를 영천체육관 일원에서 개최했다. 이번 박람회는 (사)한국마늘연합회와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가 주최하고,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와 영천시가 공동 주관하며, 농림축산식품부, 경상북도, 농협경제지주가 후원한다. 행사 첫날인 25일에는 비전관, 미래관, 야외 전시장에서 각각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비전관에서는 마늘 재배 기술에 대한 전문 상담과 마늘 산업 심포지엄이 열린다. 마늘 재배 기술, 병해충 관리, 기계화를 통한 생산비 절감, 이상기상 대응책 등 농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가 제공될 예정이다. 미래관에서는 전국 20개 시·군에서 출품한 100여 농가의 고품질 마늘이 전시되며, 남도·대서·한지 품종별로 심사해 선정된 우수 마늘에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등 권위 있는 상이 수여될 계획이다. 또한 마늘 공예품과 마늘 가공제품이 전시되며, 지자체 홍보관과 마늘 정책 홍보존이 운영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야외 전시장에는 국내 24개 농기자재 전문업체가 참여하는 농업기계 및 자재 홍보관이 마련되어 있다. 영천시 별빛촌 목요장터가 참여해 영천시 우수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다양한 푸드트럭 운영을 통해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26일에는 전국 마늘 생산자 대회, 비전 선포식, 전국 마늘 생산자 한마음 노래자랑, 마늘 무료 나눔 이벤트, 마늘 품종 맞추기 이벤트, 마늘 가공제품 경매, 마늘 정책 홍보 캠페인이 준비되어 있다. 정낙온 한국마늘연합회장은 “이번 박람회는 마늘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수 있는 좋은 기회로 농가와 산업 관계자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에게는 마늘의 가치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말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한방마늘산업특구인 영천에서 개최는 이번 박람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 며 “영천이 대한민국 마늘 산업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2025-08-25

주왕산국립공원, 탐방객 안전과 생태계 보호 위해 예약제 실시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안호경)는 오는 9월 16일부터 11월 14일까지 절골분소~가메봉 사거리 구간(5.7km)에 대한 탐방로 예약제를 시행한다. 예약제는 탐방객의 안전과 산양, 수달 등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의 서식지 보호, 그리고 생태계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하루 최대 1350명으로 탐방객 인원이 제한되며, 이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탐방이 불가능하다. 예약제기간 동안 해당구간을 탐방하기 위해서는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https://reservation.knps.or.kr)에서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탐방로 입구에서 예약 확인 후 입장할 수 있다. 만약 당일 예약정원이 ‘미충족 상태'라면 현장 접수가 가능하다. 깊은 협곡을 지나는 구간으로 계곡 수위가 높아 탐방로 통제가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우천 후 산행 시 반드시 입산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주차장이 협소해 청송군 무료버스나 인근 주산지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주왕산국립공원 누리집(https://www.knps.or.kr/juwang) 또는 절골분소(054-873-0019)로 문의하면 된다.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 최영호 탐방시설과장은 “국립공원의 소중한 자연 자원 보존과 건전한 탐방문화 조성을 위해 탐방로 예약제를 운영하는데 탐방객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5-08-25

포항 8곳 지정해수욕장, 일제히 문닫아

18년 만에 재개장한 송도해수욕장과 구룡포해수욕장 등 포항지역 8개 지정해수욕장이 24일을 끝으로 폐장했다. 25일부터는 해수욕장 입수가 금지된다. 7월 12일부터 8월 24일까지 8개 지정해수욕장에는 15만여 명이 다녀갔는데, 지난해 21만470여 명보다 6만 명 정도 감소했다. 그러나 포항시 공무원이 바다 시청에서 눈대중으로 집계한 숫자여서 정확도는 많이 떨어진다. 포항시 해양산업과 관계자는 “올해는 유독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 폭염주의보를 알리는 문자메시지가 많았고, 해수욕장 말고도 워터파크와 계곡 등 다른 피서지가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라면서 “숫자는 애초부터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이용객이 대충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폐장 이후에도 폭염이 계속되면서 ‘입수 금지’에도 불구하고 피서객이 해수욕장에 입수했을 때 발생한다. 현재 포항시는 해수욕장 폐장을 알리는 현수막만 설치한 상태다. 폐장 이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계도 요원 배치 여부는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7월 12일 개장하려다 보완 공사를 거쳐 8월 16일 개장한 흥환 애견동반 해수욕장도 9월 27일까지 운영하기로 했지만, 포항시는 9월 초쯤 입수를 금지시킬 계획이다. 흥환마을협동조합이 위탁·운영하는 상황이어서 정식 안전 요원이 배치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서다. 수난 사고가 발생할 때 대처 기관의 소재지도 거리가 먼 점도 참작했다. 한편, 올해 8개 지정해수욕장에서는 사망사고가 단 1건도 없었지만, 지난 15일 영일대해수욕장 백사장을 활보하던 퇴역 경주마가 버스킹 소음에 놀라 산책하던 60대 남성을 밟아 큰 상처를 입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25

울릉도 바다서 배우는 창의와 협력의 체험교육… 해양교육문화 창의융합캠프 개최

울릉교육지원청은 울릉도 청소년들에게 섬 바다에서 배우는 창의와 협력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2025 해양교육문화 창의융합캠프’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캠프는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저동초등학교와 내수전 해변에서 열렸으며, 관내 초등학생 21명과 교직원 32명이 참여해 해양환경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과 융합 활동을 경험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대구한의대 해양교육문화학과 박진영 교수의 기후변화와 해양환경교육의 미래 강연 △해양쓰레기 청소 △해양로봇 제작 및 실습 △내수전 해변에서 SUP(해양치유) 활용법 실습 △바다 레프팅 체험 등으로 진행됐다. 이번 사업은 2022년 2월 시행된 ‘해양교육 및 해양문화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의 일환으로, 울릉도가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된 뒤 울릉교육지원청과 대구한의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마련됐다. 참가 학생들은 협력과 소통을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과제를 해결하며 울릉도의 자연환경을 새롭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는 특히 대구한의대와 함께 해양소년단경북연맹, 경북교육청 소속 해양교과교사연구회도 참여해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높였다. 이동신 교육장은 “울릉도의 가장 큰 자산인 바다를 교육 자원으로 삼아 학생들이 창의성과 공동체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해양교육문화가 활성화되도록 울릉도를 위한 특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울릉교육지원청은 이번 캠프를 시작으로 해양교육뿐 아니라 문화예술교육, 국제교류 활동과도 연계해 학생들의 꿈과 성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

2025-08-25

울릉도 자살예방·생명존중문화 홍보 총력… 일회용 앞치마 1만 장 배포

울릉군정신건강복지센터는 군민의 생명 존중 인식 제고와 자살예방 홍보를 위해 자살예방상담전화(109)와 인식개선 캐릭터가 인쇄된 일회용 앞치마 1만장을 제작해 관내 음식점 40개소에 배포한다. 이번 앞치마 배포는 주민과 관광객이 자주 찾는 음식점을 통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살예방 메시지를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치마에는 자살예방상담전화(109)와 울릉군정신건강복지센터 연락처가 함께 인쇄돼 있어 위기 상황 시 누구나 신속하게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배포 대상 업소는 울릉군보건의료원 3층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직접 방문해 수령할 수 있다. 센터는 이번 앞치마 배포 외에도 △자살예방 홍보부스 운영 △‘마음-잇다’ 온라인 걷기 캠페인 등 군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생명존중 문화 확산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울릉군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일회용 앞치마에 담긴 작은 메시지가 군민과 관광객의 마음을 지켜주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울릉군은 군민과 함께 생명 존중 문화를 널리 확산해 안전하고 따뜻한 지역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

2025-08-25

국민권익위, 봉화 시골마을 주민고충 해소···불편한 도로 문제 해결

국민권익위원회는 25일 봉화군 화천리 마을 주민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교통안전 시설 설치와 도로 확장을 위한 조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위험하고 불편했던 마을 주변 도로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는 봉화군 봉화읍 의상로 570 인근 지방도 935호에 교통안전 시설을 설치하고 군도 4호선 일부 구간을 확장하는 방안을 제시해 경북도·봉화군·봉화경찰서·마을 주민들 사이에 합의점을 찾아냈다. 지방도 935호는 과속 차량 때문에 그동안 주민들이 통행 시 큰 위험을 느껴왔다. 또 군도 4호선은 1차로 구간이어서 주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초래했다. 이때문에 화천리 마을 주민들은 봉화군에 여러차례 보행 안전 대책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 5월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에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국민권익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 조사 및 관계기관들과 협의를 진행했다. 최종 조정안에 따르면 봉화군은 2026년 6월까지 과속 단속카메라를 설치하고, 군도 4호선 일부 구간의 확장공사를 2026년 12월 31일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또 경북도는 봉화군으로부터 교통안전사업 신청이 접수되면 1개월 내에 승인 여부를 통보하고, 봉화경찰서는 2026년 6월까지 교통안전심의위원회를 열어 과속단속카메라 설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박재장 화천이장은 “수년 동안 건의해온 민원이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민원 해결에 협조해주신 관계기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08-25

퇴임 앞둔 ‘박은옥 상주교육장’ 인재육성 장학금 300만원 기탁

오상고절(傲霜孤節)의 신념으로 40여 성상을 교육계에 몸담았던 박은옥 상주교육지원청 교육장이 현직을 떠나며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줘 지역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오는 31일 퇴임을 앞두고 있는 박은옥 교육장은 지난 22일 상주시를 방문해 (재)상주시장학회에 장학금 300만원을 기탁했다. 지역 인재 육성과 교육 발전을 염원하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한 인간애적인 결심의 발로였다. 지난 2023년 9월 1일 상주교육장으로 부임한 그는 짧지 않은 2년의 재임기간 동안 외유내강의 품성으로 교육계는 물론 지역 전체와 친밀히 소통하며 교육 발전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내년 2월 28일이 정년 퇴임이지만 후진들을 위해 조기 퇴직을 선택하고, 자신의 고향이 아닌 임지에서 장학금까지 기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존경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강영석 상주시장(상주시장학회 이사장)은 “교육장님의 따뜻한 뜻은 지역사회와 상주 교육에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번 장학금은 상주시장학회의 장학사업 재원으로 학생들의 학업 장려와 교육 여건 개선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옥 교육장은 “재임 시의‘지역과 함께하는 교육 실현’이라는 뜻을 이어가고자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업에 정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미력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 칠곡이 고향인 박 교육장은 경북대학교 사범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1986년 9월 1일 교육계에 첫발을 내디딘 후 와룡중, 김천, 구미여고 교사를 거쳐 경북교육청 교육연구사, 영주교육지원청 과장, 중등교육과 장학관, 송정여중 교장 등을 역임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