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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경북愛마루 저출생 올케어 센터’ 기공식 개최

경북도가 4일 안동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경북愛마루 저출생 올케어(ALL-CARE) 센터’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지사, 박성만 도의회 의장, 권기창 안동시장, 김경도 안동시의회 의장과 도·시의원, 시민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거점 시설의 출발을 함께했다. ‘경북愛마루 저출생 올케어 센터’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지역맞춤형 결혼·출산·보육 통합지원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된 사업이다. 구 교보생명빌딩(연면적 2254㎡)을 리모델링해 2026년 12월까지 총 50억 원(특별교부세 38억 원 포함)을 투입, 청년과 부모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통합 지원 공간으로 조성된다. 센터에는 △청년 커뮤니티 시설 △엄마·아빠 교실 및 상담실 △공동돌봄센터 △여성 일자리 지원 공간 등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출산과 양육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서비스 공백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2027년 건립 예정인 북부권 거점형 공공산후조리원과 2026년 시행 예정인 ‘육아친화 두레마을’ 공동체 돌봄사업과 연계해 정책 효과성을 높이고, 권역별 특성에 맞는 통합 거점시설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철우 지사는 “지금도 다양한 출산·돌봄 서비스가 있지만 규모가 작거나 분절돼 이용에 어려움이 많다”며 “앞으로는 ‘경북愛마루 저출생 올케어 센터’와 같은 통합거점 모델을 시·군과 협력해 확산시켜, 도민이 안심하고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04

이강덕 포항시장 “임기 못 지켜 미안···흔들림 없는 시정 이끌어 달라”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강덕 포항시장이 4일 주재한 확대간부회의에서 “6월 말까지 임기를 다하지 못해 미안함과 책임감을 느낀다”라면서 “장상길 부시장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서 주요 사업들이 흔들림 없이 이어지도록 시정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어디에서든 포항 발전을 위해 응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9일 퇴임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시장은 “12년간 현장 중심의 행정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온 공직자 여러분 덕분에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심어둔 주요 사업의 씨앗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며 “역점 사업들이 시민의 삶 속에서 꽃 피울 수 있도록 흔들림 없는 공직자의 자세를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신산업 육성과 정주 여건 개선 분야에서 포항이 거둔 성과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가 된 공은 공직자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돌렸다. 이 시장은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과 포항전시컨벤션센터 2단계 조성 사업이 아직 가시적인 결실을 보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면서도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소멸 대응을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 시장은 전 세계 산업 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을 주문하며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 △특급호텔 건설 △4대 하천 복원 사업 등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신산업 혁신도시’이자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수변 도시 포항’의 모습을 완성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2-04

대구시의사회,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코로나19 유공자 공로장 수여

대구시의사회(회장 민복기)는 지난 3일 대구시교육청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유공자로 선정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에게 공로장을 수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한 교육·의료계의 의견을 비롯해 필수의료 지원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며, 이후 공로장 수여식이 진행됐다. 강 교육감은 코로나19 초기 대구가 위기 상황에 놓였을 당시, 대구시의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학교 방역 체계를 구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을 동시에 지키기 위해 선제적인 교육 정책을 추진하며 코로나19 방역과 교육 정상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민복기 회장은 “강 교육감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학교 출입구 동선 분리, 급식실 가림막 설치, 지정 좌석제 운영 등으로 급식 안전을 확보했다”며 “코로나19가 안정된 이후에는 전국 최초로 최장 기간 전면 등교를 추진하고, 확진자 발생 시에도 전체 휴교가 아닌 학교별 맞춤형 일시 중지 방식을 도입해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구시의사회를 대표해 전 회원의 뜻을 담아 공로장을 수여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04

iM사회공헌재단, ‘사회복지사 응원 푸드트럭’ 전국 순회

iM금융그룹 iM사회공헌재단이 한국사회복지사협회와 협력해 사회복지사 복리증진을 목적으로 기획·운영한 ‘iM사회복지사 응원 푸드트럭’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9월 부산을 시작으로 약 4개월간 전국 17개 시·도를 순회하며 진행됐으며, 현장 사회복지사와 예비 사회복지사 등 2000여 명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업에 필요한 후원금은 iM사회공헌재단이 전액 지원했다. 특히 도서·산간 등 접근성이 낮은 지역과 체육대회, 연합 행사 등 다수의 사회복지사가 모이는 현장을 중심으로 운영해 동료 간 소통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한 점이 높은 호응을 얻었다. 또 사전 공모를 통해 접수된 현장 사연을 바탕으로 대상 지역을 선정하고, 푸드트럭 음식 구성도 신청자가 직접 선택하도록 해 수요자 중심의 복지를 실천했다는 평가다. 황병우 이사장은 “지역 복지 증진을 위해 헌신하는 사회복지사들이 잠시나마 동료들과 휴식하고 서로를 격려할 수 있는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사회복지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ESG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iM금융그룹은 ‘상생금융 협약’, ‘iM힐링콘서트’, ‘iM힐링여행’, ‘iM따뜻한 사회복지사 상’ 제정 등 사회복지사 복리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04

울릉도 소등어리 초지

울릉도 소등어리 초지 소등어리 초지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삶이라는, 다이제스트의 팔만대장경을 보는 듯 그러나 아무도 읽지 못하고 그럴 필요도 없다 파란 지붕의 집 한 채가 있는데, 심성이 고약하나 정갈할 것 같은 주인이 살고 있음이 분명하나, 확인할 길은 없다 다만 광대하면서 좁쌀 같은 마음에 점 하나 찍는 그 배포는 썩 마음에 든다 나는 아직 집 한 채도 없는 가난뱅이지만 무색하게도 마누라 집에 얹혀 살고 있으니 최후로 가난하지 않다 소등어리 초지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모두가 가난하면 아무도 가난하지 않고* 광활한 공허에 머물 수 있음에 기쁨의 치를 떤다 축약본 팔만대장경을 내려다보며 오줌을 누면 울릉도가 온통 따스해진다 생각하며 이것이 나의 울릉도에 대한 욱여넣음과 쟁여놓음이니, 그러나 부디 헛발질이기를. *피터 모린의 말에서 빌렸다. ..................................................................... 사랑은 언제나 사랑 그것이다. 사랑은 유기적인 것에 대한 공감이며, 부패의 운명을 가진 유기체의 감동적이고도 방종한 포옹이다. 사랑은 아무리 근엄한 사랑이라 해도 육체적이지 않은 일은 없고, 아무리 관능적인 사랑이라 해도 근엄하지 않은 일은 없다. 토마스 만의 소설 ‘마의 산’에 나오는 문장이다. 그리고 한 시집의 제목을 생각한다.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소등어리 초지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이우근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2026-02-04

책방, 오늘도 기다림은 이어진다

사람이 다가오면 마음이 설렌다. 얼마 만에 들어보는 발소리인지. 소리가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눈을 반짝이며 앞을 본다. 기대와는 다르게 나를 그냥 지나쳐 간다. 기대는 어느새 실망으로 바뀌고 마음은 초조해진다. 벌써 몇 번째 자리를 옮겼는지 모른다.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다가 끝자리로 옮긴 지 오래다. 하루에도 수십 종류의 새 책이 들어온다. 새로 들어오면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다가 팔리지 않으면 구석으로 밀려난다. 나보다 한참 늦게 들어온 처세술책 앞에는 사람들이 몰린다. 괜히 화가 난다. “마음을 키우는 나를 읽어야지 처세에만 신경을 쓰다니.” 딱하다는 듯 나무라지만 주위에 사람 그림자 하나 없는 나를 보니 자꾸 작아진다. 이제는 누구라도 와서 한 번이라도 만져주기를 바란다. 동화책과 처세술책은 가운데에서 보란 듯이 웃는다. 아이는 책장을 넘기며 책을 살핀다. 옆에 있는 책도 집어 들고 책장을 넘긴다. 책을 보다가 크게 웃는다. 동화책 주변에는 엄마, 아빠와 함께 온 아이들도 책을 고른다. 옆의 처세술책 앞에는 사회로 나가는 젊은이들이 책을 살핀다. 책을 사려는 사람의 손길이 한 번도 닿지 않은 수필집은 독거노인이 된 지 오래다. 기다려도 찾는 이도 없다. 같은 처지의 천자문이 다독이면서 한마디를 건넨다. “나이가 들면 다 그래요. 힘이 없어 멀리 다닐 수도 없잖아요.” 말이 끝나자, 어색한 정적만 감돈다. “저벅저벅” 발소리만 들어도 시집은 기겁한다. 매일 출근하듯이 와서 손에 침을 묻혀 책장을 넘기는 바람에 몸이 온통 불었다. 어제 부은 몸이 아직도 아물지 않았는데 다시 온다니 시집은 숨을 곳을 찾지 못해 애를 먹는다. 오늘은 책장을 세게 잡아서 넘기는 바람에 몸이 아프다. 만질 때마다 몸을 움츠린다. 시집의 하소연을 듣고 동화책이 거든다. “말도 하지 마. 어린아이들이 오면 온종일 붙들려 시달려서 힘이 들어. 나를 읽고는 아무 곳에나 던져놓는 바람에 길을 잃고 한참을 헤맸어.” 볼 때마다 그러는 바람에 몸뚱어리는 멍투성이에 노숙자가 될 판이다.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가 가만히 앉아서 책장을 가볍게 넘긴다. 아이의 눈빛이 반짝이며 책을 읽고 싱긋이 웃을 때는 얼마나 예쁜지. 나를 읽고 가슴 뿌듯한 표정을 지을 때는 큰일을 한 것 같아 어깨가 들썩거린다. 아이의 손때가 묻은 체취를 느낀다. 따뜻한 마음씨는 향기로 남고, 나는 다음날을 기다린다. 수필집은 혼기를 놓친 노처녀처럼 오늘도 팔리지 않아 초조해진다. 어떤 사람이 나를 살지 궁금했다. 그것도 이제는 시들하다. 여러 달을 바람 맞듯이 찾는 사람 없이 보내니 발만 동동 구른다.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하여 무언가를 해야 하는 데 그저 멍한 눈으로 본다. 언제 책장에서 밀려날지 몰라 몸이 흔들린다. 디지털이 지배하는 시대에 산다. 그래서인지 책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든다. 가끔 나이 든 사람들이 우리를 찾는다. 아날로그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책과 가깝다. 사람들은 책을 천천히 읽고 생각한다. 빠르기를 강조하는 디지털은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책 읽기와는 거리가 멀다. “빨리”를 외치는 세상에서 책은 점점 뒷전으로 밀려난다. 이전에는 감동적인 문구에 밑줄을 긋고 별표를 치고 자신만의 느낌을 적는다는 선배들의 이야기는 꿈같은 이야기이다. 현실은 자신을 찾는 그림자조차 찾지 못해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살고 싶은 것은 나만의 생각인가. 오늘도 바람을 접지 않고 기다린다. 주인을 만난 처세술책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시집은 침에 부풀린 몸을 말리기 바쁘고 동화책은 멍 자국에 약을 바르며 집을 찾기 바쁘고, 수필집은 오늘도 독거노인 신세가 된다. 팔려 간 처세술책에 부러운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내일도 새로운 처세술책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입을 닫는다. 읽고 쓰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날이 언제나 올지.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데, 시간이 갈수록 시름만 깊어진다. 오늘은 외롭고 몸이 부풀고 멍이 들어도, 내일은 주인을 만나 하루를 나누고 싶다. /김규인 수필가

2026-02-04

해오름대교, 연결 효과는 운영이 가른다

해오름대교는 개통 전부터 포항의 새로운 상징으로 기대를 모았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남북 연결축, 도시 동선을 바꿀 핵심 인프라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며칠간 현장을 오가며 느낀 점은 이 다리가 가진 가능성과 함께 풀어야 할 과제가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긍정적인 변화는 분명하다. 정체만 아니라면 남단과 북단 사이 이동 시간은 과거보다 현저하게 줄어든다. 해안선을 돌아가던 동선이 단순해졌고, 일부 구간에서는 체감상 주행이 훨씬 수월해졌다는 반응도 들린다. 출퇴근과 일상 이동에서 남북 연결성이 개선됐다는 점은 이 교량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개통 직후의 관찰은 동시에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저녁 6시 30분 무렵, 남단에서 교량에 진입해 북단 교차로를 통과하기까지 대략 10분이 걸렸다. 교량 전체 길이가 400미터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균 속도는 시속 2~3킬로미터 수준이다. 초기 혼잡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구조적인 요인을 떠올리게 하는 수치가 아닐까. 병목의 핵심은 북단 교차로에 있다. 좌회전이 금지되면서 차량들은 교차로를 지나 약 50미터 지점에서 유턴을 해야 한다. 유턴 차선의 대기 공간은 차량 다섯 대 정도에 불과하다. 오후 2시 40분, 러시아워가 아닌 시간에도 이미 포화 상태. 출퇴근 시간대에는 직진 차로까지 정체가 번질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퇴근 시간에는 그 영향이 교량 상판을 넘어 남단 오르막 구간까지 이어졌다. 정상부에 이르기도 전에 브레이크등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이는 교량 진입부보다 출구 쪽 처리 용량이 부족해 다리 전체가 일종의 ‘대기 공간’처럼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안전 측면에서도 점검이 필요하다. 북행 정상부에서는 하행 구간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고, 남행 하향부에서는 곡선이 이어져 전방 시야가 제한된다. 제한속도인 시속 50킬로미터로 주행하다 갑작스런 정체를 만나면 급제동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황색 신호에서 가속과 급정거가 동시에 나타나는 장면도 관찰됐다. 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사고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해오름대교의 의미를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다. 구조적으로 남북을 직선으로 잇는 새로운 축이 생겼다는 사실만으로도 도시 교통망에는 큰 변화다. 운영이 안정되고 병목이 해소된다면 출퇴근길과 생활 이동에서 실질적인 시간 절감 효과를 낼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래서 지금이 더 중요하다. 개통 초기에 출퇴근 시간대 교통량과 유턴 수요를 면밀히 관찰하고, 유턴 대기 공간을 늘이거나 시간대별 좌회전 허용 같은 탄력적 운영은 가능한지, 교량 위 정체를 미리 알릴 안내 시스템이 필요한지를 검토해야 한다. 작은 조정 하나가 시민 체감도를 크게 바꾸고 사고 위험을 방지한다. 도시의 새 다리는 풍경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들의 하루하루에 얼마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기능하느냐가 진짜 기준이다. 해오름대교가 포항의 새로운 명물이 되기 위해서 지금 드러난 성과와 과제를 함께 직시하고 분석하여 차분하고 냉정하게 보완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장규열 본사 고문

2026-02-04

국회에서 냉대받는 TK 행정통합 특별법

국회에 발의된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에 난항이 예상된다. 당장 여권에서 제동을 거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3일 기자들과 만나 “전남·광주,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은 당론으로 발의했고 이를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설 이전까지 처리하겠다”고 언급하면서, TK 특별법은 그 대상에서 쏙 빼버렸다. 그는 TK 특별법에 대해 재차 묻자, “적어도 2월 말까지 처리해야 되는데 TK 특별법은 합의 처리될지 국민의힘이 반대할지 현재로서는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지난 2일 행정통합과 관련한 정부 재정지원 부담을 언급하면서, “TK의 경우에는 지역 주민의 의사가 어느 정도로 반영됐는지 조금 더 파악할 대목이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국회는 5일 행정안전위원회에 특별법을 상정한 뒤 설 전에 상임위 심사를 끝내고, 이달 중 본회의를 열어 최종의결을 할 예정이다. 여권에서 TK 특별법 처리에 방관자적 모습을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전남·광주, 충남·대전의 경우 특별법이 민주당 당론으로 발의됐지만, TK 특별법은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에서도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지난 2일에는 국민의힘 소속 일부 광역단체장들이 현 정부가 행정통합을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그런데다 경북 북부권 의원 3명은 구자근(구미 갑) 의원이 대표 발의한 특별법에 서명하는 것조차 거부했다. 이러니 여권에서 TK 특별법을 대놓고 냉대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의 사분오열된 상황을 감안하면, TK 특별법 심사과정에서 한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TK 행정통합에 대해 재정적인 부담을 가지고 있는 여권으로선 이를 ‘TK 배제’의 기회로 이용할 수 있다. 다행히 3개지역 특별법을 병합해서 수정작업을 하는 행안위 법안심사 제1소위에 대구출신 이달희(비례대표) 의원이 소속돼 있어서 그렇게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다. 이 의원을 중심으로 해서 TK 정치권이 특별법 처리에 총력을 쏟아주길 바란다.

2026-02-04

영덕 풍력발전기 사고, 확실한 원인 규명해야

지난 2일 영덕군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에서 발생한 대형 풍력발전기 전도사고가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미궁에 빠져 있다고 한다. 영덕군과 발전사가 나서 안전진단 및 블레이드(날개) 파손 원인에 대한 합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다양한 의견만 표출된 채 직접적인 원인 규명을 못해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고가 난 영덕 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 대부분이 20년 안팎의 설계 수명을 채운 상태여서 노후설비 안전성에 의심을 두고 있으나 확증할 수는 없다고 한다. 풍력발전기는 1970년 오일쇼크가 발생하면서 대체에너지로 떠올라 우리나라서는 1975년 제주도에 첫 설비가 세워졌다. 정부는 에너지 대전환을 위해 2030년까지 100조원을 투자, 육상풍력을 지금의 3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의 풍력에너지 확대 계획과는 달리 안전성에 대한 문제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자주 있었다. 작년 전남 화순에서 완공 2년도 안된 발전기가 두 동강났고, 2016년에는 강원 태백에서 4년도 안된 발전기가 무너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고에 대한 원인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영덕 풍력발전기 사고 시 순간풍속은 초속 12.4m로 발전정지 범위(20m)내에 있었다. 또 영덕풍력은 작년 6월 전체 24기 중 이번에 파손된 발전기를 포함해 영덕군유지에 있는 14기에 대한 안전진단도 받았다고 한다. 전문가들도 “20년이 지난 풍력 타워도 외부 충격 없이는 단순히 넘어지지 않는다”고 말해 사고 원인에 대한 보다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이번 사고가 난 장소는 관광객이 자주 찾는 곳이다.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거대한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모습이 장관이라 영덕군의 인생샷 명소로 꼽힌다. 거대 프로펠러가 쓰러지는 순간 지나가는 차량이나 보행자가 없어 다행이었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순간이다. 풍력발전기는 강풍 등 불규칙한 하중을 받는 설비다. 중간점검과 보강 조치는 필수다. 이번 사고에 대한 정밀한 원인 규명으로 풍력발전기의 안전성을 입증하길 바란다.

2026-02-04

요즘 곡학아세

지난 1월 28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통일교 청탁 금품 수수 혐의 등으로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했다고 기소된 김건희 씨가 1심에서 징역 1년 8월을 선고받았다. 15년 구형도 적다는 의견도 많았는데, 구형의 9분의 1인 1년 8개월이 선고되자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해야 할 영부인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영리를 취한 것은 옳지 않다고 판결문에 쓴 것도 공분을 샀다. ‘검이불루 화이불치’라는 말은 김부식이 ‘삼국사기’ 백제본기 중 온조왕 15년(BC 4년) 기사에 새 궁궐을 두고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아름답되 사치스럽지 않다”고 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런데 이 사자성어는 유홍준의 스테디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백제와 조선의 미를 상징하는 말로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후 전통미를 설명할 때마다 자주 인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개의 사자성어를 나란히 놓은 것은 좀 어색하다. 누추함과 가까운 검소와 사치와 가까운 아름다움이 한 건물에 공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부식이 백제의 새 궁궐을 검소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한다고 한 것은 임금이 사는 궁궐만의 특징 때문일 것이다. 궁궐이 검소하기만 해도 안 되고, 아름다움만 추구해도 안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 개의 사자성어의 출전은 다르지만 모두 유학의 경서다. ‘검이불루’라고 정확하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공자는 ‘예는 사치스럽기보다는 검소해야 한다’거나 ‘꾸밈이 본바탕보다 지나치면 겉치레가 심한 것이고, 본바탕이 꾸밈보다 지나치면 거친 것이다. 꾸밈과 본바탕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좋다’고 해서 본바탕만 강조하는 것을 경계했으니 ‘검이불루’와 통한다. ‘아름답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말은 ‘시경’에 “비단옷을 입고 홑옷을 덧입는다”한 구절을 ‘중용’의 저자가 인용하면서 비단의 아름다움을 감추기 위해 홑옷을 덧입는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홑옷의 재료도 아주 고급 천이라서 귀족만 입을 수 있고, 그 홑옷 때문에 안에 입은 비단옷 더 돋보이게 한다는 점에서 ‘중용’의 저자가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한 점이 있다. 그래도 그동안 겸양의 뜻으로 인용해왔다. 그런데 판사가 ‘권력자가 영리를 추구하면 안 된다’거나 ‘청탁과 결부된 선물로 자기를 치장하는 데 급급한 것은 문제’라면서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검소하게 품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훈계하는 과정에서 ‘검이불루 화이불치’를 인용한 것은 영부인에게 누추하지 않을 정도의 검소함을 요구하는 것이라 영부인의 지위에 전혀 맞지 않는다. 더 문제는 영부인이 사치했기 때문에 문제가 아니라 뇌물을 받은 것이 문제다. 뇌물을 받는 것은 영리를 추구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 어떤 인용이든 원문의 뜻에서 변형되는 것은 글의 숙명이다. 그러니 판사가 고전에서 사자성어를 재해석해서 인용하는 것은 그의 자유다. 그러나 전혀 상황에 맞지 않게 사자성어를 맥락과 상관없이 단장취의하여 인용하는 것은 교묘한 곡학아세다. 그 판사가 아첨하고 싶었던 세상은 무엇인지 몹시 궁금해진다. /유영희 인문학자

2026-02-04

BTS, 3월21일 광화문 광장서 컴백공연...이곳 가수 단독 공연은 최초

방탄소년단(BTS)이 다음 달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발매 기념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연다고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3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이 타이틀곡 ‘아리랑’을 비롯한 신곡 무대를 한국을 대표하는 공간인 광화문 광장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다. BTS의 공연 계획이 발표되자 서울시는 전 세계 팬들의 방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인파 관리와 바가지 요금 근절을 포함한 종합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빅히트뮤직은 “광화문 광장에서 가수가 단독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BTS가 해당 무대를 통해 한국 문화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BTS는 지난 2020년 미국 NBC TV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의 스페셜 주간 기획으로 경복궁 근정전과 경회루를 배경으로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이로부터 약 5년 반 만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BTS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순간이 될 전망이다. 이번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생중계된다. 한국에서 열리는 주요 이벤트가 넷플릭스로 전 세계에 실시간 생중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빅히트뮤직은 “신보 ‘아리랑‘(ARIRANG)은 방탄소년단의 출발점, 정체성, 지금 이들이 전하고 싶은 감정을 담은 음반“이라며 “아리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는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공간에서 첫 무대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광화문 광장에서 컴백 공연을 여는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4일 오세훈 시장 주재로 현안 점검 회의를 열고 시민 안전 확보와 글로벌 팬 환대를 위한 종합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행사장 구역을 세분화 해 관리가 소홀해지는 공간이 발생하지 않게 하고, 안전 지원 인력을 충분히 배치하기로 했다. 행사장 일대 지하철역 무정차 통과, 시내버스 우회 등 교통대책과 함께 노점상과 불법 주차단속 등의 안전 대책도 마련한다. 서울 광장에 무대 스크린을 설치, 다국어 안전 메시지를 송출하는 대책도 준비한다. 특히 각 구청과 합동점검을 통해 숙박요금 게시 및 준수 여부, 예약 취소 유도 등의 불공정 행위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국내외 관광객이 즐길만한 다양한 문화 행사도 서울 전역에서 마련하기로 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2-04

살을 빼야 하는 진짜 이유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소리는 흔하게 듣는 말이지만 정작 왜 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살이 찌면 몸만 커지는 게 아니라 몸의 숫자들이 하나둘씩 무너진다. 혈압과 혈당이 올라가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나빠진다. 이 변화들은 각각 따로 생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체중이 늘면 혈관 안을 흐르는 혈액이 늘어나고 심장은 더 큰 압력으로 혈액을 밀어낸다. 이 과정에서 혈압은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또 지방 조직이 늘어나면서 인슐린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지며 혈당이 쉽게 올라가는 몸이 된다. 흔히 말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한다.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까지 함께 올라가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라는 병이 생긴다. 이 수치들이 약으로 조절된다고 해서 몸이 건강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체중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수치만 누르고 있으면 몸은 불균형한 상태로 있다. 그러나 체중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생각보다 빠르게 내려간다. 체중의 5~10%만 감량해도 혈압이 떨어지고 공복혈당이 낮아지며 중성지방 수치가 개선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살을 빼는 것은 단순한 미용이 아니라 치료가 되는 이유다. 그럼 다이어트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덜 먹고 더 움직이면 된다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몸의 시스템이 살이 잘 빠지지 않는 방향으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랫동안 살이 쪄 있었으면 자율신경과 호르몬 균형이 깨져 있어 식욕 조절과 에너지 소비가 쉽지 않다. 한의학에서 다이어트 한약을 사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이어트 한약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하나는 환 형태의 한약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맞춰 처방하는 맞춤 한약이다. 환 형태의 다이어트 한약은 비교적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입맛을 떨어뜨리고 몸을 각성 상태로 만들어 소비 에너지를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교감신경을 적절히 항진시켜 먹는 양을 줄이고 활동성을 높여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단기간에 식욕 조절이 필요한 경우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 같은 방식이 좋은 것은 아니다. 환만 복용하면 살이 빠지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잠이 얕아지거나 생리 주기가 불편해질 수 있다. 이때는 맞춤 한약으로 처방하는 것이 좋다. 맞춤 한약은 환자의 체질, 현재의 자율신경 상태, 호르몬 균형 동반 증상을 함께 고려해 처방한다. 예를 들어 다낭성 난소증후군처럼 체중과 호르몬 불균형이 얽혀 있는 질환에서는 체중 감량이 증상 개선의 중요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 무리한 방식이 아니라 몸의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접근하면 살이 빠지면서 몸이 더 편안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다이어트는 숫자만 줄이는 것이 아니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는 좋아지고 몸이 가벼워지며 일상생활이 덜 피로해진다. 살을 빼는 것은 사이즈가 아니라 몸이 보내고 있는 경고 신호를 바로잡는 것이다. 그 과정은 참거나 버티는 싸움이 아니라 몸의 방향을 다시 맞추는 치료가 되어야 한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6-02-04

“힘의 균형서 인류의 공존” UN이 바꾼 새 패러다임

영국의 사상가 토마스 홉스는 “자연상태에서 이기적 욕망을 지닌 인간들의 관계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고 했다. 국가와 국가의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적어도 UN(국제연합)이 설립되기 전까지의 국제질서는 철저하게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세력균형(Balance of Power) 원리에 의해 지배되었다. 19세기 빈 체제(Congress of Vienna)부터 제1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국가 간의 평화는 강력한 국가들 사이의 군사적 균형이 유지될 때만 일시적으로 존재하는 불안정한 것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미증유의 비극 이후, 인류는 처음으로 ‘국제연맹(League of Nations)’이라는 집단 안보 체제를 고안했다. 하지만 국제연맹은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연맹의 제안자였던 미국의 불참과 강대국의 탈퇴를 막을 강제력 부재, 그리고 의사결정의 ‘만장일치제’는 일본의 동아시아 침략과 독일의 재무장을 방관하게 만들었다.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의 불참과 실질적인 힘의 부재는 곧 국제질서를 유지와 세계를 대표하는 기구로서의 의미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국제연맹은 명목상으로만 세계를 대표하는 유명무실한 기구나 다름 없었다. 결국 국제사회는 다시 한번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이 같은 2차대전의 파국과 절망 속에서 1945년 샌프란시스코 회의를 통해 출범한 UN(United Nations)은 단순히 국제연맹의 연장선이 아니었다. 그것은 국제법과 규범이 국가의 주권만큼이나 중요하다는‘다자주의(Multilateralism)‘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국제 평화를 유지하지 못한 국제연맹의 부실에 대한 반성과 성찰 속에 탄생한 UN은 국제협력을 증진하고 세계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국가 간 연합체이자 가장 많은 국가가 모이는 다자 회의 기구이다. UN 설립 이후 국제질서는 예전과 달리 근본적으로 변화하였다. 앞선 국제연맹의 무기력함을 반면교사 삼아, UN은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실질적인 군사적·경제적 제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었다. 이는 전쟁을 ‘국가의 권리’가 아닌 ‘국제법적 범죄’로 규정하는 질서의 대전환을 가져왔다. 또한 1948년 채택된 ‘세계인권선언’은 국가 내부의 문제로만 여겨졌던 인권을 국제적인 감시와 보호의 대상으로 격상시켰다. 이는 오늘날 중요시되는 ESG에서 ‘Social(사회)’ 영역의 근간이 되었다. UN은 신탁통치와 독립 지원을 통해 수많은 신생 독립국을 탄생시켰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식민지배에 놓였던 수많은 나라의 독립을 이끌어 내었고, UN 회원국의 참전을 통한 전쟁 억지와 평화 유지 등 과거 강대국의 전유물이었던 국제 정치를 193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주권 평등’의 장으로 변모시켰다. UN의 설립 이후 지구는 비로소 세력균형의 원리가 아닌 다자주의의 국제협약에 의해 지배되는 국제질서가 시작되었지만 순조롭게만 항해한 것은 아니었다. UN체제 초기, 국제질서는 미·소 냉전이라는 거대 양극체제에 의해 한계에 봉착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UN은 이 시기에도 유니세프(UNICEF), WHO 등 전문기구를 통해 질병, 빈곤, 교육 등 인류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며 ‘기능주의적 협력’의 가치를 증명하였다. 1990년대 냉전 종식 이후에는 단순한 분쟁 중재를 넘어 기후변화의 위기 속에서 인류의 생존 자체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2000년의 MDGs(새천년개발목표)를 거쳐 2015년 채택된 SDGs(지속가능발전목표)는 국제질서의 중심축을 ‘국가 안보’에서 ‘인간 안보’와 ‘지구의 지속가능성’으로 옮겨놓았다. 오늘날 우리가 강조하는 ESG 경영이나 탄소중립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개념이 아니라 UN이 80여 년간 구축해 온 국제질서의 산물이다. 과거의 세계 질서가 “어떻게 전쟁을 막을 것인가”의 힘의 균형에 집중했다면, UN 이후의 질서는 “어떻게 함께 공존할 것인가”의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묻고 있는 새로운 문법이다. 이제 국제질서는 영토를 넓히는 힘이 아니라, 얼마나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UN이라는 국제기구의 플랫폼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기후 위기나 팬데믹 같은 글로벌 난제 앞에서 각자도생의 길을 걷다 멸망했을지도 모른다. UN은 완벽하지 않지만, 인류가 야만으로 돌아가지 않게 붙잡아주는 유일하고도 강력한 ‘규범의 닻’이 되어왔다. 2차대전 이후 국제질서를 유지하는 유일하고도 강력한 ‘규범의 닻’이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납세자의 자금 지원을 끝내고 미국 우선순위보다 세계주의 의제를 우선하는 단체에 대한 관여를 끝내겠다”며 유엔 및 산하 기구에 대한 자금을 대폭 줄이고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새해 들어 이달 초에는UN산하기관 31개를 비롯한 66개 국제기구의 탈퇴를 전격 선언했다. 미국의 유엔 지원금이 중단되면서 UN이 파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93개 회원국에 보낸 서한에서 “UN의 재정난이 심각해지면서 여러 사업 진행이 중단됐고 재정 붕괴 위험이 커졌다”며 “곧 심각한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UN을 중심으로 한 국제법이 강대국에 의해 짓밟히고 국제협력이 약화되고 있다. 국제법 훼손과 국제협력의 붕괴, 다자기구들에 대한 공격의 트럼피즘에 의해 다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세력균형(Balance of Power) 원리에 의한 세계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제법에 뿌리를 둔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UN을 중심으로 인류 공존의 가치를 지켜내어야 한다. 지구상 모든 국가가 1945년 UN 설립의 초심으로 돌아가 포용적이고 파트너십을 통해 균형을 창출할 수 있는 다극화를 지향해야 한다. 지구와 인류의 번영과 평화를 위해 공유된 책임과 가치에 기반한 강력한 다자간 국제기구의 역할이 더욱 필요하다. 이를 위한 여러 나라와 인류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서득수 지속가능ESG연구소장

2026-02-04

나의 30대는

최근 유튜브에서 에픽하이의 영상을 보다가 충격을 받았다. 30대에 접어든 아이돌 가수가 게스트로 출연한 콘텐츠였고, 에픽하이 멤버들이 질문을 던지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인터뷰 형식이었다. 대화 도중 타블로는 게스트에게 “40대에서 30대를 돌아보니 30대가 정말 좋았다”는 말을 꺼냈다. 다소 의외라는 듯 모두가 의아해하자, 그는 곧이어 “그때는 정말 건강했고, 지금보다 훨씬 어렸다”는 말을 덧붙였다. 나도 30대에 들어선지 2년이 흘렀다. 올해 32살인 나는 나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내 나이를 말하거나 약 봉투에 내 나이 만 31세라는 숫자가 찍혀있을 때마다 흠칫 놀란다. 아주 어린 날, 내게 알파벳을 가르쳐주었던 선생님이 34살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숫자가 정말 대단하고 멋져 보였다. 어른이 되려면 34살쯤은 되어야 하는구나 생각했고, 선생님의 오른손목에 걸린 금시계나 반짝이는 높은 구두를 보며 어른의 삶이란 저런 것이겠구나 하고 몰래 동경하곤 했다. 그런 내가 이제 34살의 나이에 가까워지고 있다. 30대가 되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통장이 더 두둑할 줄 알았고, 직장에서도 자리를 잡아 멋진 커리어우먼이 될 줄 알았고, 자차도 멋지게 끌면서 주말마다 서울 근교로 드라이브도 멋지게 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정 반대에 가까워서 생각보다 서른이란 별 볼 것이 없는 것 같다가도 실은 내가 서른이라는 나이의 능력치에 한참 못미치는 것은 아닌지 내심 불안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나의 서른이 의미 없거나 초라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여태껏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그곳에서 버티기 위해, 월세를 내기 위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 부단히도 애써왔다. 전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자리 잡기 위해 접시를 닦고 음식을 나르고 청소를 하며 버텼던 시간들,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노력의 형태들은 아직도 내게 너무나 선명하고 소중하다. 30대에서 20대를 돌아보니 20대에는 모든 것이 불안정했다. 직장도, 직무 경력도,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식도, 내 의사를 표시하는 것도, 불안을 다루는 방법도 모두 다 서툴렀다. 그래서 하루 빨리 내가 더 성숙해져서 모든 것이 안정화되었음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매년 새해가 되면 한 살씩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에 묘한 안도감이 들기도 했었으니까. 그렇담 40대가 되어서 30대를 돌아보면 어떨까? 나도 가수 타블로의 말처럼 40대가 되어보니 30대가 정말 좋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직 30대 초반인 나는 감히 가늠조차 되지 않지만 그래도 바람이 있다면, 훗날 40대가 되어 30대를 돌아볼 때 “그때 참 좋았지, 정말 씩씩했었어”라고 웃으며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현재 주어진 30대라는 나이를 잘 살아내야만 한다. 확실히 20대에 비해서 나는 조금 더 성숙해졌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의사표현을 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달라졌다. 예전에는 의사표현이 분명하지 않아 타인에게 이끌려 다니기 일쑤였고, 악의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 휘둘리거나 손해 보기 바빴다. 이제는 내 안의 기준이 비교적 명확해져 사람을 대하는 일에 조금 더 익숙해졌고, 좋은 사람에게는 마음을 표현할 줄 알게 된 것도 기쁘다. 지난 여름 함께 시를 쓰던 언니를 만났다. 언니와는 정말 오랜만에 만났지만 나와 10살 넘게 차이나는 언니는 지금 내 나이가 한참 반짝인다며, 어떤 도전이든 응원한다고 말했다. 언니가 건넨 다정한 말이 언니와 헤어지고 나서도 아주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 언니 말대로 늦은 것은 없다. 너무 늦은 애정도, 너무 늦은 후회도, 도전도, 열정도 너무 늦은 것은 없다. 동시에 30대에 무조건 이루어야 하는 목표도 행복이라는 강박도 없다. 법륜스님은 인생에는 해야 하는 게 없고 안 해야 되는 것도 따로 없다고 말한다. ‘뭘 해야 한다’ 이전에 내가 현재 어떤 상태 있는지 알아차리는 자각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각 이후 선택만이 있을 뿐. 그러니 요즘은 조금 천천히 살아보려 한다. 불안해지면 억지로 앞서가려 하기보다 지금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면서. 완벽한 30대를 만들기보다 나에게 가장 솔직한 30대를 살아내면서, 그렇게 하루하루를 모으면 언젠가 돌아본 내 30대가 분명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지 않을까? 조급함 대신 오늘의 속도를 믿어보려 한다. 크고 화려한 성취보다, 작지만 단단한 순간들을 더 소중히 여기면서. /윤여진(시인)

2026-02-04

그래도 아날로그...

여러모로 나는 참 느린 아이였다. 걸음걸이, 수학 문제를 푸는 시간에 홀로 가득한 백지, 말하는 속도까지 참 느렸다. 학교에 지각할 것 같아도 절대 뛰지 않았다고 하니 부모님은 정말이지 속이 터질 정도로 답답했을 것이다. 놀랍게도 나는 모든 면에 있어서 느렸다. 유행하는 장난감이나 인기 있는 드라마와 영화 등에 딱히 열광하지 않았다. 계속 열광하지 않았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그 장난감의 열기가 제법 식었을 때 비교적 싸게 구매해서 놀곤 했다. 드라마도 나중에 재방송으로 보다가 뒤늦게야 푹 빠져드는 일이 많았다. 그러니까 나는, 어떤 신념이 있어서 그랬다기보단, 그냥 느렸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지금도 대부분의 신문물과 낯선 사이다. SNS는 특히 내게는 너무 빠르다. 눈으로 단어 하나를 파악하기도 전에 지나가 버리는 느낌이다. 조금 더 멈춰 있다고 싶은데, 계속 밀물이 밀려드는 것만 같다. 그렇게 세상 참 빠르다란 생각을 하면서 근처 편의점에 간다. 편의점이 집 가까이에 있는 게 좋다. 도시에 맛집들이 많아서 좋다. 맞다. 모순이다. 내가 느린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아날로그를 그리워하는 건 아니다. 그럼 뭘까. 아날로그가 아니라 아날로그 감성을 사랑하는 걸까.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나는 단 한 권의 책도 전자책(e-book)으로 읽어본 적이 없다. 싫어서 그런 건 결코 아니다. 익숙하지 않아서 크게 시도해보지 않은 것도 있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있다. 손 안에 들어오는 책의 크기, 무겁거나 가벼운 책 각각의 무게, 새 책이나 헌책에 밴 특유의 냄새, 표지부터 만져지는 질감, 펼쳤을 때 양손에 들어오는 페이지의 감각. 공교롭게도 그런 것들을 빼놓고 나는 책을 잘 읽지 못한다. 지인이 쥐어준 리더기로 시집이나 소설집을 한 권은 읽어보려고 했으나 이상하게 자꾸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리더기로 이북을 읽는 게 좋아지면 진짜 편할 것 같은데. 가방을 무겁게 만들지 않고도 어디에서나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을 텐데. 그런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래서 몇 번쯤 더 시도해 보았으나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커피잔 옆에 단정하게 책이 놓여 있는 게 좋다. 손끝으로 좋아하는 구절이 나오는 페이지 모서리를 접는 게 좋다. 그러다 잘못 접어서 접은 부분이 살짝 비뚤어지는 것도 좋고, 다시 접다가 접은 흔적이 두어 개 정도 남는 것도 좋다. 종종 느끼지만 나는 텍스트 그 자체를 사랑하기보단 책이 지닌 물성과 그 안의 텍스트를 사랑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원하는 때에 원하는 노래를 검색만 하면 바로 들을 수 있는 시대인데, 그래서인지 오히려 한 곡에 몰입하는 힘이 조금 떨어지게 되는 것 같다. 1절만 듣고도 음 내 취향이 아니군, 하고 넘겨버리기 일쑤다. 별로 수고를 들이지 않고 몇 단계의 검색만 거치면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기도 하다. 그런데 정말 뭘까. 배고플 때 먹은 에이스 과자 하나가 고급 베이커리의 다쿠아즈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과 비슷한 이유일까. 아직도 나는 어릴 때 침대 옆 탁상에 놓여 있던 커다란 검은 라디오 하나를 기억한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근 10년간 그 라디오를 머리맡에 두고 잤다. 물론 심야 라디오를 켜고 자는 일이 많았지만, 내가 유독 아끼고 많이 들은 건 두 개의 카세트테이프였다. 나는 중학생이 된 다음에도 아이돌, 연예인 이런 분야에 관심이 없었다. 라디오를 자주 틀고 잤지만 특별히 음악에 관심이 있는 것 또한 아니었다. 명절에 시골에 내려가다가 너무 심심해서 누나와 함께 휴게소에서 카세트테이프 두 개를 구매했을 뿐이었다. 하나는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가 타이틀로 수록된 앨범, 하나는 신화의 ‘너의 결혼식’이 타이틀로 수록된 앨범이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그 두 앨범을 내내 들었다. 가사에 담긴 뜻은 전혀 몰랐다. 누나한테 “왜 아틀란티스야?”, “영화 ‘졸업’에서 생기는 일이 뭐야?” 이런 질문을 던졌는데 누나도 잘은 모른다고 했다. 지금처럼 많은 곡을 자유롭게 접할 수 없었기에 나는 심심하거나 잠들기 전에 두 카세트테이프를 번갈아 틀곤 했다. A면과 B면을 계속 돌려가며 수록곡들의 음과 가사까지 다 외울 정도로 들었다. 그때 나는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지점에서 화자가 되어 웃거나 울었다. 되감기를 하며 한 곡에 빠져 흥얼거리던 기억.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아날로그적으로만 살아갈 자신은 없지만 아날로그 감성은 계속 곁에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도 나는 자주 아틀란티스 소녀와 너의 결혼식을 듣는다. 그 노래를 사랑하는 것도 있지만 그 노래를 들었던 그 시절을 함께 사랑하는 것이다. /구현우(시인)

2026-02-04

대구 달서구, 구목 ‘편백’ 노래 제작…편백숲 가치 알린다

대구 달서구가 구목(區木)인 편백을 주제로 한 공식 노래 ‘편백숲길 함께 걸어요’를 제작해 공개했다. 이번 노래는 달서구 대표 자연자산인 편백숲의 가치와 의미를 구민과 공유하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구정 홍보 콘텐츠다. 달서구가 추진해 온 녹색도시 정책과 편백숲 조성 성과를 문화 콘텐츠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곡 작사는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맡았고, 음악에 관심 있는 직원들이 작곡에 참여했다. 여기에 AI 보컬 기술을 접목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완성했다. 편백은 피톤치드가 풍부해 스트레스 완화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건강수로 알려져 있다. 달서구는 와룡산 일원과 생활권 녹지 등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5만 그루 이상의 편백나무를 식재해 도심 속 힐링 공간을 조성해 왔다. 달서구는 이번 노래를 축제와 환경 캠페인, 걷기 행사, 구정 홍보영상 등에 활용하고, 영상 콘텐츠도 순차적으로 제작·공개할 계획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이번 노래가 구민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전하고 편백숲이 가진 건강 도시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4

(6·3 地選 출마합니다)홍석준 전 의원 대구시장 출마 선언…“대구를 영남 중심지로”

홍석준 전 국회의원이 4일 대구 중구 경상감영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전 의원은 이날 “대구가 영남의 정치·경제·문화 중심지였던 역사적 위상을 되찾아야 할 시점”이라며 “공무원 24년과 국회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를 다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출마 선언 장소로 경상감영공원을 택한 이유에 대해 “대구가 경상감영이 설치된 이후 오랫동안 영남의 중심도시 역할을 해왔음을 상징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 전 의원은 대구를 살리기 위한 핵심 해법으로 ‘대기업 유치’를 제시했다. 그는 “과거 현대로보틱스, 롯데케미칼, 다쏘 등을 유치한 경험이 있다”며 “대구가 가진 전력 인프라와 노동력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시스템반도체, 로봇 분야 대기업을 제2국가산업단지에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그는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 "통합 단체장 선거가 되려면 늦어도 2월 중 관련 법이 통과돼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불가능하다고 봤다”며 “다만 최근 통합법 상정 등으로 가능성이 아주 조금 생긴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 통합이라는 국가적 사안을 너무 단편적이고 무원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돈을 줄 테니 통합하라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경북은 인구와 면적에서 광주·전남과 비교가 되지 않는데 동일한 재원을 배분하는 것은 또 다른 역차별이 될 수 있다”며 “교부세는 행정 수요와 비용에 따라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회 병합 심리 과정에서 예산 문제를 충분히 다루기 어렵다는 점에서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에서 현역 국회의원 5명이 출마한 데 대해 홍 전 의원은 “민선 지방자치 이후 이렇게 많은 현역 의원이 동시에 시장 선거에 나선 사례는 없다”며 “당과 대구 모두에 대단히 불행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대구 발전의 ‘공군’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절반 가까운 전력이 선거에 나서면서 국비 확보와 제도 개선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04

대구시교육청, 3월 1일자 교육공무원 5093명 인사 단행

대구시교육청이 오는 3월 1일자로 교육공무원 5093명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시교육청은 교장·원장·교감·원감·교사·교육전문직원을 포함한 교육공무원 인사를 통해 안정적인 교원 수급과 지역 간 교육 균형 발전을 도모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인사 규모는 △승진 45명 △전직 111명 △정년(명예)퇴직 217명 △교사 전보·파견 4402명 △신규 임용 168명 등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교장 승진은 22명(초등 11명·중등 11명), 교(원)감 승진은 23명(유치원 1명·초등 9명·중등 13명)이다. 교(원)장 중임은 22명(유치원 3명·초등 11명·중등 7명·특수 1명), 교장 공모(초빙)는 중등 5명이다. 전직은 초등 64명, 중등 47명 등 총 111명이며, 교장·교감·교육전문직 전보 및 파견은 123명 규모다. 정년(명예)퇴직은 총 217명으로 유치원 4명, 초등 95명, 중등 112명, 특수 6명이다. 교사 인사에서는 전보·파견이 4402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유치원 88명, 초등 2584명, 중등 1494명, 특수 236명이다. 신규 임용은 총 168명으로 유치원 12명, 초등(비교과) 21명, 중등 122명, 특수 13명이다. 시교육청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학교 규모 변화와 학교별 여건을 고려해 교원을 재배치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교육의 본질에 집중하고 학생이 주도하는 배움으로 공교육 혁신을 이어가겠다”며 “투명하고 합리적인 인사를 통해 학교 현장을 충실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4

군위군, 양봉농가 ‘스틱꿀’ 가공 교육으로 소득 다변화

대구 군위군이 농산물공동가공센터를 활용해 관내 양봉농가의 가공 역량을 높이고 농가 소득 확대에 나선다. 군위군은 지난 3일과 오는 5일, 관내 200여 양봉농가 중 44 농가를 대상으로 식품소분업 가공 교육을 실시해, 기존 병 단위로 판매되던 벌꿀을 소포장 제품인 ‘스틱꿀’로 가공·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교육은 식품소분업 전반에 대한 이론교육과 함께, 농산물공동가공센터에 구축된 액상스틱기를 활용한 현장 실습으로 진행된다. 교육을 수료한 양봉농가는 센터의 액상스틱기를 활용해 직접 생산한 벌꿀을 스틱 형태로 소분·포장해 판매할 수 있다. 휴대성과 편의성을 갖춘 소포장 제품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간편형 소비 트렌드 변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는 “이번 교육은 현장 실습 중심의 ‘스틱꿀’ 교육으로 양봉농가의 가공·유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공동가공시설을 활용해 농가 수익 창출과 농산물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지속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4년 개소한 군위 농산물공동가공센터는 455㎡ 규모로 세척·전처리실, 건식가공실, 내포장실, 제품개발실과 17종 32대 장비를 갖추고 지역 농산물 제품 생산을 지원한다. 센터는 전문 기술이나 시설 확보가 어려운 농업인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과 가공 교육, 제품 개발 지원을 통해 농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며 높은 호응 속에 운영되고 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2-04

대구시교육청, 학교폭력 전담조사관 155명 위촉

대구시교육청이 학교폭력 사안 처리의 전문성과 공정성 강화를 위해 전담조사관 155명을 위촉했다. 시교육청은 4일 호텔수성에서 ‘2026 학교폭력 전담조사관 위촉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위촉된 전담조사관은 퇴직 교원과 경찰을 비롯해 청소년 선도·보호·상담 분야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날 위촉식에서는 조사관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도 함께 진행됐다. 연수에서는 활동 우수 사례 공유, 학교폭력 교육적 해결 방안, 사안 대응 지침 등이 다뤄졌다. 학교폭력 전담조사관 제도는 사안 처리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위촉된 조사관들은 오는 3월 1일부터 2027년 2월 말까지 1년간 활동한다. 이들은 학교폭력 발생 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조사 결과를 학교폭력 전담기구와 사례회의, 심의위원회 등에 보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시교육청은 전담조사관 운영이 학교폭력 사안 처리의 신뢰도를 높이고, 학교 현장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은희 교육감은 “올해 중점 추진하는 관계회복 숙려제와 화해 중재단 운영이 전담조사관의 체계적인 조사 활동과 연계돼 학생 간 갈등의 교육적 해결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4

달성군, 대구 유일 ‘장애인 개인예산제’ 확대 운영

대구 달성군이 대구 지역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장애인 개인예산제 시범사업을 확대 운영한다. 기존 바우처 중심의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장애인 당사자의 선택권을 강화한 제도다. 달성군은 2026년 장애인 개인예산제 시범사업 참여자를 오는 13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신청은 주소지 관할 읍·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가능하며, 사업은 5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모집은 세 번째 시범사업으로, 참여 규모와 대상이 모두 확대됐다. 모집 인원은 지난해 25명에서 30명으로 늘었고, 참여 대상도 기존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이용자에서 발달재활서비스, 주간활동서비스, 방과후활동서비스 이용자까지 확대됐다. 장애인 개인예산제는 지원 급여의 10~20%를 개인예산으로 전환해 장애인이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직접 선택·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획일적인 지원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고, 개인의 욕구와 생활환경에 맞춘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달성군은 2024년 대구·경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시범사업 지자체로 선정돼 제도를 도입했다. 2년 연속 참여한 한 지체장애인은 “휠체어 교체와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장애인 개인예산제는 장애인을 삶의 주체로 존중하는 정책”이라며 “자립과 지역사회 참여를 실질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2-04

대경중기청, 대구 전통시장 현장소통 간담회 개최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대경중기청)이 대구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현장 소통에 나섰다. 대경중기청은 지난 3일 대구시상인회관에서 ‘대구 지역 전통시장 현장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정기환 대경중기청장이 주재했으며, 박재청 대구시상인연합회장을 비롯한 지역 전통시장 상인회장 15명과 김현석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구지역본부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역 전통시장의 운영 현황과 애로사항, 지원 정책 방향 등을 논의했다. 간담회에 앞서 2026년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 정책자금 시책 설명도 진행돼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했다. 대경중기청은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남구 관문상가시장과 달서구 월배·월배신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마무리했으며, 올해는 북구 칠곡시장과 달성군 현풍백년도깨비시장에 국비 4억 8000만 원을 지원한다. 또 상인연합회 시장매니저 지원 등 대구 지역 24개 전통시장 시장경영지원사업에 국비 7억여 원을 투입한다. 전기·가스·소방시설 개선을 위한 전통시장 안전관리패키지 지원사업으로는 지역 6개 전통시장에 국비 12억여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기환 대경중기청장은 “간담회에서 나온 전통시장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대구 지역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4

대구시, 3개 지원단과 ‘지역 완결형’ 필수의료 체계 구축

대구시가 지역 맞춤형 필수의료 체계 구축을 위해 공공보건의료·응급의료·감염병관리 분야 3개 전문 지원단과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 시는 지난 1월 30일 대구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회의실에서 ‘보건의료 전문 지원단 자문 회의’를 열고, 지역 필수의료 정책 수립 방향과 실행 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됐으며, 대구시 관계자와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응급의료지원단·감염병관리지원단의 단장과 부단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각 지원단의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필수의료 강화 지원 및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특별법’에 대응해 지역 차원의 선제적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정부의 ‘5극 3특’ 의료 정책 기조에 따라 광역권 의료 공백 해소가 중요한 과제로 제시되면서, 대구·경북이 공동으로 필수의료 체계를 확립하고 이를 뒷받침할 협력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대구시는 앞으로 3~4개의 핵심 의제를 선정해 의제별 추진 전략과 실행 계획을 수립하는 등 보건의료 전문 지원기관과 함께 지역 완결형 필수의료 모델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재홍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3개 지원단이 전문성을 결집해 정례적인 소통 체계를 갖춘 것은 지역 필수의료 강화에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앞으로도 경북과의 통합 협력은 물론 의료계와 긴밀히 소통해 시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안심하고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필수의료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와 3개 지원단은 ‘지역 완결형 필수의료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지원단 간 데이터 공유와 정책 공조 강화를 위해 전문가 자문 회의를 분기별로 정례 운영할 방침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04

설 연휴에도 아이돌봄서비스 정상 운영…대구시, 평일요금 적용

대구시가 설 연휴 기간인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맞벌이 가정 등 자녀 돌봄이 필요한 가정을 위해 아이돌봄서비스를 정상 운영한다. 시는 연휴 기간에도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공휴일 가산요금 50%를 면제해 평일 요금을 적용함으로써 부모들의 비용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아이돌봄서비스는 양육 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아이돌보미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돌봄을 제공하는 제도로, 서비스 유형과 가구 소득 수준에 따라 이용 요금이 차등 지원된다. 올해부터는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소득 기준이 기존 기준중위소득 200% 이하에서 250% 이하 가구까지 확대됐다. 이에 따라 보다 많은 가정이 돌봄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한부모·조손·장애·청소년부모 가구 등 돌봄 부담이 큰 취약 가구에 대해서는 연간 정부 지원 시간이 기존 960시간에서 120시간 늘어나 최대 1080시간까지 확대 지원된다. 돌봄 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도 함께 추진된다. 아이돌보미 영아돌봄수당은 기존 시간당 15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되며, 유아돌봄수당(시간당 1000원)과 야간긴급돌봄수당(1일 5000원)이 새롭게 신설된다. 아이돌봄서비스 이용 신청은 아이돌봄서비스 누리집(idolbom.go.kr) 또는 아이돌봄 앱을 통해 가능하며,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사전에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복지로 누리집(bokjiro.go.kr)에서 신청해야 한다. 박윤희 대구시 청년여성교육국장은 “설 연휴 기간에도 아이들이 안전하고 따뜻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정상 운영하고, 확대된 아이돌봄서비스를 통해 부모들이 안심하고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04

대구행복진흥원, ‘대구어린이세상’ 수탁 운영 본격화…공공성·전문성 강화

대구행복진흥원이 지난 1월부터 ‘대구어린이세상’ 수탁 운영을 시작하며 지역 어린이 문화·교육 서비스 공공성 강화에 나섰다. 대구행복진흥원은 이번 운영 전환을 통해 대구 대표 아동 복합문화시설 운영 역량을 높이고, 지역 아동 복지 중추 기관으로서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진흥원은 지난해 7월부터 운영 중인 ‘와글와글 아이세상’ 운영 경험을 대구어린이세상에 접목해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성장 단계별 서비스를 연계하는 ‘원스톱 어린이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대구형 어린이 복합문화 서비스 모델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대구어린이세상은 1983년 11월 어린이회관으로 개관한 지역 대표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이다. 2023년 6월 리모델링 이후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돼 왔으나, 올해부터 대구행복진흥원이 운영을 맡으며 공공 운영 체계로 전환됐다. 진흥원은 운영 전환에 맞춰 △공연·교육 프로그램 확대 △이용자 중심 서비스 개선 △시설 환경 개선 △유관기관 협력 기반 콘텐츠 전문성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한다. 우선 꾀꼬리극장 대관 운영을 확대해 지역 공연단체와 예술인 참여 기회를 넓히고, 어린이 대상 공연 콘텐츠를 강화할 예정이다. 꿈누리관에서는 체험과 교육을 결합한 패키지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발해 가족 단위 이용객 만족도를 높인다. 또 숲 체험, 미술, 과학, 바이올린, 체육 교육 등에 더해 오감놀이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교육 과정도 확대한다. 야외 공간 관리도 강화된다. 기존 연 2회였던 조경 관리 주기를 연 4회로 늘리고 관련 예산을 추가 확보해 경관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관기관 공동 행사 확대와 공모사업 참여를 통해 전시·행사 수준을 높이고, 운영 효율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배기철 이사장은 “이번 운영 전환은 공공성 강화와 안정적인 시설 운영 기반 마련에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서비스 품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4

대구시, ‘설 연휴 종합대책’ 본격 가동

대구시가 ‘2026년 설맞이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5일부터 19일까지 추진한다. 이번 대책은 고물가·고환율 상황과 한파 가능성, 최장 9일에 달하는 긴 연휴 등을 고려해 민생·안전·편의·나눔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물가안정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설 성수품 37개 품목의 가격 동향을 집중 관리하고, 불공정 거래행위 단속을 통해 체감 물가 안정에 나선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확대하고, 온·오프라인 장보기 행사도 진행한다. 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200억 원 규모의 설명절 특별경영 안정자금을 지원하며, 체불임금 예방 점검반을 운영해 근로자 생계 안정도 도모한다. 시민안전 분야에서는 강풍·대설·한파 등에 대비한 시설물 사전 점검과 설 성수식품 안전검사, 제조·판매업체 점검을 강화한다. 산불 예방 특별계도 기간을 운영하고, 화재취약지역 점검도 확대한다. 올해는 돌봄공백 계층을 대상으로 ‘119 화재대피안심콜’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한다. 연휴 기간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주요 의료기관과 핫라인을 구축해 감염병 관리에도 주력한다. 시민편의 분야에서는 특별교통대책을 추진해 주요 도로와 역·터미널 혼잡을 관리하고, 공공기관·학교·시장 주변 주차장 798개소를 무료 개방한다. 폐기물 처리시설 정상 운영과 청소 취약지역 합동청소,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도 병행한다. 나눔 분야에서는 취약계층 지원 종합상황반을 운영해 노숙인과 쪽방 주민 지원, 독거노인 안부 확인, 결식 우려 아동 급식 지원 등을 실시한다. 6일부터 15일까지는 설 연휴 집중 자원봉사 주간으로 지정해 나눔문화 확산에 나선다. 시는 연휴 기간 병·의원 및 약국 운영 현황과 문화행사 정보 등을 시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시민들이 불편함 없이 설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현장 중심 대응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04

사라져가는 전통, 대구향교가 지킨다

“전통문화 계승에 앞장서겠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공자의 가르침이 깃든 배움터, 대구향교를 이끌고 있는 도인석 전교는 전통문화의 지속과 계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도 전교는 향교 운영 철학으로 ‘법고창신(法古創新)’을 강조했다. 그는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하자는 의미처럼 전통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여는 기반”이라며 “옛것을 버리고는 AI도 존재할 수 없다는 말처럼, 전통이야말로 미래를 약속한다”고 말했다. 대구향교는 4일,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을 맞아 전통행사를 열었다. 입춘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로, 대문에 입춘첩을 붙이며 한 해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풍습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도 전교는 “예로부터 ‘입춘첩 한 번 붙이는 것이 구슬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는 속담이 있을 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특히 올해처럼 입춘이 두 번 드는 해에는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입춘 관련 행사를 지속하는 곳은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대구향교는 매년 행사를 열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전통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민의 화합과 건강, 희망찬 새봄을 기원하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도 전교는 향교가 가진 본연의 기능인 제향과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교에서는 공자와 선성·선현에게 제사를 올리는 문묘 의식인 석전대제, 기로연, 전통 성년례 재현 행사 등을 열고 있다”며 “명륜대학과 예절대학도 연중 운영하며 청소년들이 선비 체험과 인성교육을 통해 유림 정신과 전통 예절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도 전교는 전통문화 계승 발전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젊은 세대의 참여 확대를 꼽았다. 그는 “명륜대학과 예절대학은 주로 기성세대가 참여하고 있어 젊은 세대와의 소통 프로그램 개발과 향교에 대한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점점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적극적으로 계승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만약 우리가 전통을 이끌지 않으면 사회 전반에서 이 문화가 사라질 것이다. 지금이 바로 다음 세대 유림을 양성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도 전교는 마지막으로 “대구향교의 행사는 단순히 전통 민속을 재현하는 수준을 넘어 지역민과 시민들이 함께 화합하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지역사회 전체가 활기차게 발전하기를 바라는 상징적인 행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통 행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시민들과 관계 기관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2-04

이태훈 달서구청장, “생활과 산업 함께 바꾸는 도시 전략”

“성서산단이 살아야 대구 경제가 살아납니다. 다만 이제는 단순 제조 중심에서 산업 생태계 중심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지역 산업 정책의 방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전통 제조업 비중이 높은 성서산업단지를 구조적으로 고도화하고, 창업과 신산업을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구청장은 “과거에는 공장 가동률과 생산량이 지역 경제 지표였다면, 이제는 기술 경쟁력과 산업 전환 속도가 더 중요해졌다”며 “환율, 원자재 가격, 글로벌 수출 불확실성 등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산업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성서산단 가동률은 70%대 초반 수준이다. 그는 “단순 경기 문제가 아니라 산업 구조 변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산단 경쟁력은 결국 기술과 인력에서 결정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달서구는 스마트공단 전환과 제조 혁신 기반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구축, AI 기반 제조 인력 양성, 미래 모빌리티 전환 기업 지원 등이 대표 사업이다. 이 구청장은 “AI, 로봇, 모빌리티, 헬스케어 같은 신산업은 인력 양성과 산업 전환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지자체는 중앙정부 공모사업을 활용해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유치 전략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시각을 내놨다. 그는 “대기업 유치는 인센티브 경쟁이 치열해 지방이 단독으로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며 “중견기업과 강소기업 중심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업기업이 성장해 중견기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지역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달서구는 이를 위해 청년 창업과 기술 창업 지원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1인 창조기업센터, 청년창업지원센터, 중장년 기술창업센터 등을 연계해 창업 성장 단계별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산업 정책과 함께 기후 대응과 인구 정책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 도시 경쟁력은 산업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환경, 인구, 일자리, 디지털 전환이 동시에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 정책이 ‘그린시티’ 전략이다. 달서구는 편백나무 중심 녹지 정책을 추진하며 생활권 숲 조성에 나서고 있다. 현재 편백 식재는 목표치인 5만 3000그루에 근접한 수준이다. 그는 “기후위기 시대 도시에서 시민을 치유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연”이라며 “나무와 물이 도시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결혼·출산 정책도 언급했다. 그는 “결혼과 출산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지역 미래와도 연결된 문제”라며 “결혼 준비부터 출산, 돌봄, 교육까지 이어지는 정책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달서구는 결혼 장려 정책을 인구 정책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결혼 만남 프로그램과 출산 지원 정책, 돌봄 정책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그는 “청년들이 결혼을 고민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주거, 일자리, 양육 부담”이라며 “행정은 이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달서구는 결혼의 의미를 되새기고 신혼부부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기 위해 ‘행복한 신혼부부 나무심기’ 행사를 오는 28일 진행한다. 이 행사는 ‘한 그루의 약속이, 한 가족의 미래가 됩니다’를 슬로건으로, 결혼을 개인의 선택을 넘어 지역의 미래로 함께 키워가는 과정으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행사에는 신혼부부와 결혼예정자 53쌍이 참여해 부부 이름과 다짐 문구를 담은 편백나무를 직접 식재할 예정이며, 식재된 나무는 ‘행복나무 존’으로 조성하는 등 결혼친화 정책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 일자리 정책도 확대하고 있다. 달서웨이 일자리 프로젝트를 통해 최근 3년간 4만 5000여 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AI 제조 인력 양성, 온라인 마케팅 인력 양성, 해외취업 지원 사업 등도 추진 중이다. 스마트도시 정책도 생활 중심으로 추진된다. 달서구는 정부 공모를 통해 총 713억 원을 확보했고, 대구·경북 기초지자체 최초로 스마트도시 인증과 재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현재 AI 스피커, 돌봄 로봇, 스마트 헬스케어, 스마트 횡단보도 등 생활 밀착형 스마트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AI 민원 챗봇도 행정에 도입했다. 이 구청장은 “스마트도시는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주민이 체감하는 생활 변화가 핵심”이라며 “행정 효율과 주민 편의를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관광 정책도 도시 경쟁력 전략의 한 축이다. 달서구는 선사시대 테마거리, 달서별빛캠프 등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그는 “관광은 지역 소비와 도시 이미지를 동시에 만드는 산업”이라며 “도심 속 역사와 자연을 연결한 복합 관광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도시 정책의 방향성을 ‘생활 변화’로 정리했다. 그는 “도시 경쟁력은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주민이 느끼는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며 “산업, 환경, 인구, 일자리, 디지털 전환을 함께 추진해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이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머무는 도시, 기업이 성장하는 도시, 시민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04

국립경국대, 지역 에너지 기업과 손잡고 AI 인재 양성 나선다

국립경국대학교가 지역 기업과 협력해 AI와 디지털 역량을 갖춘 실무 인재 양성에 나섰다. 지역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 수요에 대응하면서 산학 협력 기반의 교육 체계를 확대하려는 행보다. 국립경국대학교 K-하이테크플랫폼 사업단은 지난 3일 안동 옥동 AI STATION에서 대성청정에너지와 AI·디지털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지역 내 디지털 문화 확산과 지속 가능한 협력 체계 구축을 목표로 마련됐다. 이번 협력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지원으로 운영되는 K-하이테크플랫폼 사업의 일환이다. 대학이 보유한 교육 인프라와 기업의 현장 수요를 연계해 디지털 전환 시대에 필요한 인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디지털 및 AI 분야 교육훈련 프로그램 참여 지원, 직무 분석과 교육 수요조사 등 직업능력개발 지원,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통한 디지털 미디어 커뮤니티 형성, 인력·장비·시설 등 자원 공유에 협력하기로 했다. 사업단은 기초부터 고급 단계까지 수요 맞춤형 AI 실무 교육을 운영하고, 기업 측은 재직자 교육 참여를 지원해 현장 적용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재직자 재교육과 신기술 도입을 동시에 추진하는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국립경국대 K-하이테크플랫폼 사업단은 현재 재직자와 고용주, 구직자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교육 거점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김현기 K-하이테크플랫폼 사업단장은 “단순한 교육 지원을 넘어 지역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함께 준비하는 협력”이라며 “AI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업 현장에 도움이 되는 파트너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동원 대성청정에너지 대표이사는 “임직원들이 AI 기술을 실무에 도입할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지역 경제와 인재 양성에 보탬이 되는 협력 모델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