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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선전, 경기 착시효과’...중기 생산지수 10년만에 최대 감소

주요 수출산업인 반도체 전자부품·조선산업 선전을 제외하면 지난해 우리나라 산업생산 증가율이 5년 만에 최소폭을 기록했다. 이들 두 산업의 선전으로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은 듯이 보이는 착시효과가 너무 심한 현상이 정부 통계로 증명됐다. 연합뉴스가 1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의 ‘광업제조업동향조사’를 분석해 발표한 보도에 따르면 반도체 및 전자 부품 제조업 생산지수는 작년에 10.2% 상승했다. 이 통계 집계 후 최고 수준인 147.8을 기록했는데, 이는 제조업 전반의 생산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반면 지난해 기업규모별 제조업생산지수(매출액 기준, 2020년=100)는 중소기업이 98.3으로 전년보다 3.3% 하락했다.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2015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로 10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지수 자체도 최저치였다. 중소기업 생산은 2022·2023년 2년 연속 뒷걸음질했다가 2024년 1.1% 증가했으나 작년에 도로 감소했다. 대기업 생산이 작년에 3.0% 증가해 2년 연속 플러스를 이어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기업생산지수는 118.8로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좋았지만, 내수 출하가 부진한 가운데 대기업은 호황을 누리고 중소기업은 혹독한 상황을 맞는 왜곡된 산업구조가 드러난 것이다. 작년 제조업 생산지수는 1.7% 상승했는데 반도체 및 전자부품을 제외하고 산출하면 0.3% 하락한 것으로 나온다. 대기업도 특정 산업분야만 좋고 나머지는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조업보다 범위를 확대해 광업 및 제조업 혹은 광공업으로 분석해봐도 반도체 및 전자부품을 제외하면 플러스가 마이너스로 바뀐다. 연합뉴스는 산업생산 전반이 반도체 등에 크게 의존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작년 광공업 출하를 내수와 수출로 구분해보면 내수는 2.6% 줄어 2020년(-3.5%)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수출 출하는 3.7% 늘었다. 제조업으로 범위를 좁혀도 내수 출하는 2.9% 줄어 역시 5년 만에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전자 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식료품 제조업 등 하위 업종에서도 내수 출하는 줄고 수출 출하는 늘었다. 국내 산업이 일부 주력 업종 및 수출산업에 크게 의존하는 것은 일종의 양극화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정 산업이나 수출에 치우치면 경제 상황이 바뀔 때 그만큼 충격에 취약해진다는 우려도 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2-01

트럼프 이민단속 반대 시위 미국 전역 확산...“시민 사살한 ICE 몰아내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이민당국의 비무장 시민에 대한 무차별 총격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가 30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넘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AP통신, 로이터통신, 영국 BBC방송, NPR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반이민정책’ 시위는 총격 사건으로 시민이 숨진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뉴욕, 워싱턴 DC, LA, 시카고 등 46개주 250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외신들은 수천 명이 가게 문을 닫거나 학교 수업을 거부한 채 거리로 나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 이민 단속에 항의했고, 민주당 인사들도 가세해 힘을 보탰다고 보도했다. ‘전국 봉쇄‘(National Shutdown)라는 이름으로 시위를 조직한 주최 측은 시민들에게 “일하지 말고 학교에도 가지 말고 쇼핑도 하지 말라“고 주장하면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자금줄을 끊을 것을 촉구했다. 특히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시민 수천 명이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거리로 나와 “ICE를 몰아내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이들의 손에는 최근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숨진 르네 굿(37)과 알렉스 프레티(37)의 사진이 들려 있었다. 이날 미니애폴리스 외곽의 ‘헨리 위플 주교 연방청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맹추위를 뚫고 수백명이 모였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시위대는 국토안보부(DHS) 요원들을 향해 “미네소타에서 떠라나“고 야유를 퍼부으며 항의했다. 뉴욕 맨해튼의 폴리스퀘어에는 약 7000명에 달하는 인파가 모여들었고, 이들의 행진으로 한때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뉴욕의 한 레스토랑은 이날 영업에 따른 수익금의 50%를 이민자 연합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시위 열기는 각계각층의 연대로 이어졌고 선댄스 영화제에 참석한 영화인들까지 “영화를 찍어라, 사람을 쏘지 말고(Shoot films, not people)“라고 외치며 지지를 표했다. 지난해 6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첫 표적이 됐던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수천 명이 시청 앞에 모여 저녁까지 행진했다. 야당인 민주당도 동참하는 분위기이다. 민주당 소속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도 시위에 동참해 “LA에서 ICE를 몰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시 민주당 소속인 마크 디온 포틀랜드 시장은 “반대는 민주주의의 본질이고 미국의 정신“이라며 ICE의 행동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31

지방 미분양 10가구 중 8가구···주택시장 ‘이중위기’ 경고

지방 주택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며 미분양 적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주택업계가 수도권과 차별화된 정책 대응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는 공공주택 공급 확대 정책에는 적극 협조하되, 지방 주택시장 회생을 위한 맞춤형 금융·세제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9166가구로, 이 가운데 85%에 해당하는 2만4815가구가 지방에 집중돼 있다. 이는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로, 지방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와 지역 경제 침체로 직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협회는 수도권 공급 확대 중심의 현 정책 기조가 지방 주택시장에는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주택자 규제와 고금리 기조 속에서 지방 자금과 인구가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방은 수요 자체가 단절되는 구조적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협회는 △지방 아파트 매입임대등록 제도의 전면 재시행 △지방 주택에 대한 스트레스 DSR 적용 배제 △미분양 주택 취득 시 취득세 중과 배제 및 5년간 양도세 한시 감면 △LH의 준공 후 미분양 매입가격 현실화 및 물량 확대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협회는 2020년 폐지된 아파트 매입임대등록 제도를 지방에 한해 부활시켜야 외부 유동자금이 유입되고 미분양 해소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와 같은 규제 환경에서는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지방 주택 매입을 꺼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LH의 역할 재정립도 요구했다. 협회는 LH가 준공 후 미분양을 매입할 때 감정가 기준을 현실화하고, 직접 시행은 서울 등 공급 부족 지역에 한정해 민간과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에서는 민간 건설사의 사업 지속성이 지역 고용과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이라는 점을 들어서다. 김성은 주택건설협회 회장은 “공공주택 공급 정책이 성공하려면 이를 뒷받침하는 지방 건설 생태계가 먼저 회복돼야 한다”며 “지방 주택시장은 규제보다 지원이 절실한 만큼, 정부가 정책 이원화를 통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1-31

경북 최초 해상 사장교 ‘해오름대교’ 2일 오후 2시 개통···출퇴근길 숨통

총길이 1.36㎞, 폭 20.25m. 해상교량 구간은 395m, 높이 46m 주탑에서 내려온 케이블이 교량 상판을 지탱하는 구조. 1월 31일 개통식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경북 최초의 해상 사장교인 ‘해오름대교’의 특징이다. 2일 오후 2시 임시 개통되는 해오름대교는 도심 교통량 분산을 통해 출퇴근길 숨통을 틔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758억9400만 원을 들여 2021년 6월 공사에 들어간 포항시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잇는 국지도 20호선 ‘효자~상원 간 도로(해오름대교 구간 395m 포함)’는 5년 만에 마무리됐다. 장상길 포항부시장은 “해오름대교 개통으로 이동 시간이 기존 10분에서 3분 내외로 줄어 출근길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며 “송도해수욕장과 영일대해수욕장을 하나의 관광 벨트로 묶는 화합의 다리”라고 강조했다. 1월 31일 오후 2시에 열린 개통식에서는 시민들의 기대감이 반영됐다. 교량 걷기 행사에서 시민들은 차량 통행이 통제된 차도를 따라 다리 위로 올라 약 1.8㎞ 구간을 20분 걸었다.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며 한동안 발걸음을 늦추는 모습도 이어졌다. 박기만씨(47·송도동)는 “송도에서 항구동 쪽으로 가려면 돌아가야 해서 출근 시간마다 막히는 게 일상이었다”며 “이제는 다리 하나로 바로 갈 수 있다는 게 실감 난다”며 웃었다. 보행로에 대한 관심도 나왔다. 김정순씨(58·송도동)는 “포항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생긴 것 같아 기쁘지만, 보행로는 아직 공사 중이라 아쉽다”라면서도 “보행로까지 개통되면 송도에서 영일대까지 산책 삼아 걸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해오름대교는 애초 오는 6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했다가 경북도와 포항시는 시민 교통 불편을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해 시공사, 감리단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주요 토목공사를 우선 마무리하고, 차량 통행이 가능한 수준의 시설을 갖춰 2일부터 임시 개통하게 됐다. 다만 보행자 통행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최종 준공 시점까지 제한하며, 모든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보행로를 개방할 예정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1-31

국민의힘 ‘부동산 정상화 오천피보다 쉽다’는 이 대통령에 “그동안 왜 못했나” 반박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자신의 SNS 계정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부동산 정상화는 오천피, 계곡 정비보다 훨씬 쉽고 더 중요한 일“이라고 언급하며 부동산 시장 과열을 비판하자, 국민의힘이 즉각 반박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언제는 ‘서울·수도권 집값 때문에 욕을 많이 먹는 편인데, 보니까 대책이 없다‘더니 갑자기 ‘부동산 정상화는 코스피 5000피, 계곡 정비보다 훨씬 쉽다. 불가능할 것 같으냐‘(고 한다)“라며 “호텔경제학에 이은 호통경제학인가“라고 비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그렇게 쉬운 부동산 정상화를 왜 아직까지 하지 못하고 있는지, 국민들은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들어 네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약발이 먹힌 정책은 단 하나도 없다“면서 “망국적 부동산의 원인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재명 정부의 망국적 부동산 정책“이라며 맹비난했다. 조용술 대변인도 논평에서 “집을 계속 보유하던 사람들은 보유세 급등으로 신음하고, 내 집 마련의 꿈은 집값 폭등으로 좌절되고 있다. 이 모든 사태는 이재명 정권 출범 후 불과 6개월여 만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윤희숙 전 국회의원(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지금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망국적 부동산 탈레반‘의 반성“이라며 “괜한 오기 부리지 말고 10·15대책부터 걷어내라”고 주문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31

이 대통령 과열된 수도권 부동산 시장 겨냥 “오천피·계곡 정비보다 쉽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시한번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결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31일 본인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망국적 부동산‘의 정상화가 불가능할 것 같은가“라며 “표 계산 없이 국민을 믿고 비난을 감수하면 될 일“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집 주인들 백기 들었나, 서울 아파트값 급브레이크‘라는 제목의 기사도 공유했다. 그 기사에는 정부가 부동산 세제 개편 검토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조금 내렸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 대통령은 과거 경기지사 시절 계곡·하천 불법시설 정비사업을 펼친 일을 거론하며 “불법 계곡의 정상화로 계곡 정비를 완료했다“고 언급했다. 당시 경기도내 계곡과 하천마다 불법, 무허가 건축물이 들어서 시민들의 휴게 공간을 침해하고 바가지 요금으로 원성이 자자할 때 당시 지사였던 이 대통령이 이를 정리했다.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이 워낙 커서 정비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그동안 방치돼 왔는데, 도지사로 취임한 이 대통령이 이를 해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SNS에 “불법과 부정이 판치던 주식시장을 정상화해 5천피(시대)를 개막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상화는 5천피, 계곡 정비보다 훨씬 쉽고 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 잡으시길 바란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음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집값 상승을 기대하며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는 일부 투기성 다주택자 등을 겨냥한 경고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최근에도 하루에 두세 번씩 SNS에 글을 올리며 부동산 투기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시하고 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31

故 이해찬 전 총리 오늘 영결식...이 대통령 부부 등 정계 인사 대거 참석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이 이재명 대통령 부부,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31일 오전 9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엄수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청래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조승래 사무총장, 박수현 수석대변인과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박지원·김주영·안도걸·문정복·한준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주호영 국회부의장,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등 야권 인사들도 함께했다. 영결식에서 장례위원회 상임집행위원장인 조정식 대통령실 정무특보가 고인의 약력을 보고한 뒤, 김 총리가 조사를 했다. 그는 고인을 “은인“, ”역대 최고의 공직자“, ”롤 모델“이라고 지칭하며 “여쭤볼 게 아직 많은데, 판단할 게 너무 많은데, 흔들림도 여전한데 이제 누구에게 여쭤보고 누구에게 판단을 구하고 누구에게 의지해야 하나“라며 울먹였다. 이어 우 의장·정 대표·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각각 추도사를 했다. 우 의장은 “이해찬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그 자체였다. 1982년 춘천교도소에서 함께 수감생활을 하던 때 몸은 가두어도 민주주의는 가둘 수 없다는 당신의 말을 앞장서 보여주셨다“고 회고했다. 정 대표는 “올바른 정치의 표상이셨던 이 전 총리님과 동시대에 함께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참 엄하시지만 따뜻했던 분, 민주당의 거목, 이 전 총리님을 오래오래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영결식은 고인의 일생이 담긴 추모 영상 상영에 이어 헌화를 끝으로 종료됐다. 고인은 서초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안장된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31

故 이해찬 전 총리 영결식, 눈물 속 엄수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이 31일 오전 9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은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정관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눈물 속에 진행됐다. 영결식장 맨 앞줄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가 유족과 함께 자리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청래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조승래 사무총장, 박수현 수석대변인 등 지도부와 박지원·김주영·안도걸·문정복·한준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야권에서도 국민의힘 주호영 국회부의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등이 함께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장례위원회 상임집행위원장을 맡은 조정식 대통령실 정무특보는 고인의 약력을 보고하며 “한평생 철저한 공인의 자세로 일관하며 진실한 마음, 성실한 자세, 절실한 심정으로 책임을 다한 민주주의 거목이자 한 시대를 대표하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민석 국무총리의 조사와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대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김 총리는 조사에서 “민주주의도 대한민국도 고인에게 빚졌다”며 “고문과 투옥에도 민주주의를 지켰고 민주 세력의 유능함을 보여 후배들 정치 진출에 길을 냈다”고 말했다. 우원식 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이해찬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그 자체였다”고 회고했다. 우 의장은 “1982년 춘천교도소에서 함께 수감생활을 하던 때 ‘몸은 가두어도 민주주의는 가둘 수 없다’는 당신의 말을 앞장서 보여주셨다”며 “선배님은 늘 불의 앞에 준엄했고 시대의 변화에 치열했고 국민 앞에선 따뜻했다”고 추모했다. 정청래 대표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고인을 ‘탁월한 지도자’,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 ‘당내 최고의 전략가’로 기억했다. 정 대표는 “이 전 총리님의 일생은 모든 발걸음이 전부 대한민국을 위한 것이었다”며 “올바른 정치의 표상이셨던 이 전 총리님과 동시대에 함께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참 엄하시지만 따뜻했던 분, 민주당의 거목, 이 전 총리님을 오래오래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영결식은 고인의 일생이 담긴 추모 영상 상영과 헌화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이 엄수됐으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실과 민주당 당사에서 노제가 진행됐다. 민주당사 노제에는 정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포함한 의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고인은 서울 서초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생전 지역구이자 행정수도의 상징인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안장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1-31

‘우리 땅’ 독도 가치 또 뛰었다… 주거시설 용지 5.92% 최고 상승

우리 민족의 영토 주권 상징인 독도의 경제적 가치가 다시 한번 최고치를 경신함으로써 그 위상을 공고히 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독도 표준지 공시지가 자료에 따르면, 독도 내 주요 필지 3곳의 지가가 전년 대비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함께 영토 수호를 위한 국가적 관리 강화가 지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독도 전체 101필지 중 가장 높은 지가를 기록한 곳은 동도에 있는 울릉읍 독도리 27번지다. 독도의 관문이자 접안시설이 위치한 이곳의 1㎡당 가격은 195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3.39% 상승한 수치다. 독도를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관문 역할을 하는 접안시설의 경제적 가치가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서도에 있는 독도리 30-2번지의 가파른 상승세다. 주거시설이 자리 잡은 이곳은 1㎡당 119만 9000원으로 결정되면서, 전년 대비 5.92%라는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독도 내 표준지 중 가장 가파른 오름세로, 우리 땅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상징하는 정주 여건의 중요성과 상징성이 지가 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연림 상태로 보존되고 있는 독도리 20번지 역시 1㎡당 7천220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2.25% 상승해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독도의 공시지가 상승이 단순한 토지 가치 측정을 넘어, 대한민국 영토의 권리를 대내외에 공표하는 강력한 상징적 지표라고 입을 모은다. 안경호 울릉도 부동산 소장은 “독도의 공시지가는 매년 상징적 의미를 담아 꾸준히 오르고 있다”라며 “특히 주거시설 용지의 높은 상승률은 실효적 지배 강화를 위한 국가적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부당한 주장 속에서도 우리 영토의 경제적·자산적 가치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임장원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장은 “독도 지가의 지속적인 상승은 우리 땅에 대한 국민적 애정과 관심이 지표로 나타난 것”이라며 “앞으로도 독도를 찾는 방문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도모하고, 소중한 영토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31

경북지방경찰청 ‘역대급’ 승진 인사 발표··· “현장이 답이다” 기준 적용

경북지방경찰청(청장 오부명)이 30일 경정 이하 심사 승진 임용 예정자를 발표한 가운데 개청 이래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승진이 이뤄져 조직 내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번 인사는 현장 중심과 일선 경찰서 비중이 확대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과거 승진에 상대적으로 유리했던 지방청 근무자 위주의 관행에서 벗어나, 치안 최일선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한 경찰서 근무자들을 파격적으로 배려한 점도 돋보인다. 실제로 경정 승진 예정자 15명 중 지방청 소속은 6명에 그친 반면, 일선 경찰서 소속은 9명(1급지 7명, 2급지 2명)에 달해 현장 인력의 사기를 대폭 높여줬다. 포항권 경찰서 약진도 눈에 뛴다, 포항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팀장 1명과 포항북부경찰서 수사과 팀장, 양덕파출소장 등 3명이 경정으로 승진했다. 개서 이래 최초로 한 해 2명의 경정 승진자를 배출, 겹경사를 맞은 포항북부경찰서는 잔치분위기다. 포항북부서 직원들은 “포항의 치안 수요가 밀집된 지역 특수성과 현장 대응 능력을 인정받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일한 점이 보상받는 시스템이 정착되었으면 한다”며 반겼다. 포항남부서 직원들도 “이번 인사는 지방청과 현장의 균형을 맞추고,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인재를 과감히 발탁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안다고 ”고 평가하고 일선 분위기가 한결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 특히 경정 승진 인원이 전년도 7명에서 올해 15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고 경감급 승진자도 50명에 이르는 등 그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피뢰침형(좁은 상층부) 구조’가 보다 건강한 조직 구조로 변모한 것에 기대감을 보였다 경북경찰청은 이번 대규모 승진 인사를 동력 삼아 도민들에게 더욱 질 높은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진호 선임기자·피현진기자

2026-01-31

대구수성구문인협회, 2026년 정기총회 및 ‘수성문학’ 제6집 출판기념회 성료

대구수성구문인협회는 지난 30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관광호텔 2층 다이너스티홀에서 2026년 정기총회와 ‘수성문학’ 제6집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손경찬 수성구문인협회 회장을 비롯해 주호영 국회의원, 김대권 수성구청장, 정일균 대구시의원, 조규화 수성구의회 의장 등 내빈과 회원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부 정기총회에서는 △2025년 사업보고 및 승인 △2026년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 △기타 안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어 2부에서는 ‘수성문학’ 제6집 발간을 기념하는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출판기념회 오프닝 무대에서는 황인동 회원의 키보드 연주 ‘Annie Laurie’와 ‘하숙생’, 방종현 회원의 하모니카 연주 ‘소풍 같은 인생’과 ‘모란 동백’, 소프라노 이주희의 ‘강 건너 봄이 오듯’이 이어지며 행사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후 손경찬 회장의 내빈 소개와 인사말이 이어졌다. 손 회장은 “‘수성문학’은 완벽한 문장을 모은 책이 아니라 살아 있는 마음들이 서로 기대어 만든 기록”이라며 “회원들의 열정이 지역 문학을 넘어 삶을 고백하는 예술로 승화됐다”고 말했다. 편집위원 박주영의 출간 경과보고에 이어 이해리 회원은 해금 연주로 ‘Shostakovich Waltz No.2’와 ‘그 겨울의 찻집’을 선보이며 축하의 의미를 더했다. 이어 △2025년 신입 회원(김도상, 김동원, 김민정, 김정길, 김종섭, 김한성, 남주희, 손은주, 전종숙, 정계순, 주인석) 축하 △올해의 대외 수상자(박숙이, 이민정, 이병욱, 이재순, 황영숙) 축하 △신간 발간 회원(김미선, 박복조, 박용구, 박윤배, 설준원, 심수자, 이기창, 이민정, 이병욱, 정숙, 정춘자, 황영숙) 축하 순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신간을 발간한 회원들에게는 본인 작품집 표지와 프로필 사진이 담긴 아크릴 액자와 상품이 수여돼 큰 호응을 얻었으며, 회원 작품 낭송도 함께 이어졌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문화와 예술이 활발한 명품 수성구로 자리매김하는 데 ‘수성문학’이 중심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좋은 글로 지역 주민들에게 힐링과 감동을 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규화 수성구의회 의장은 “문학은 단순한 글의 나열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고, 시대와 시대를 연결하며 마음과 마음을 공명하게 하는 가장 인간적인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선 국회의원도 축전을 통해 “‘수성문학’ 제6집 발간을 축하하며, 수성구의 아름다움이 글로 오래 이어지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외부 기관·단체장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주호영 국회의원상은 정재숙, 박주영 회원이, 이인선 국회의원상은 이기창, 조명선 회원이, 김대권 수성구청장상은 김선정 회원이, 조규화 수성구의회 의장상은 이영선 회원이 각각 수상했다. 임봉석 바리톤의 ‘축배의 노래’ 공연을 끝으로, 손경찬 회장의 주관 아래 내빈과 수상자들이 함께한 케이크 커팅식과 건배 제의가 진행되며 모든 일정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수성구문인협회는 앞으로도 문인들만의 잔치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영역을 포용하며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수성구문인협회는 2016년 창단해 2020년 ‘수성문학’ 창간호를 발간했으며, 이번 제6집 발간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15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이 가운데는 타 기관 단체장을 비롯해 주요 직책을 맡은 인사들도 다수 포함돼 협회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31

“소외 없는 설 명절” 울릉군, 내달 2일부터 집중 위문 활동

울릉군이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소외된 이웃을 살피고 따뜻한 정을 나누기 위한 집중 위문 활동에 나선다. 군 주민복지과는 오는 2월 2일부터 13일까지 12일간을 ‘설맞이 이웃사랑 실천 기간’으로 정하고,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과 취약계층 가구를 대상으로 현장 소통 중심의 위문 활동을 전개한다. 이번 위문은 단순히 물품을 전달하는 형식을 넘어, 대상자별 필요를 세심하게 반영한 ‘맞춤형 지원’으로 준비됐다. 먼저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송담실버타운과 송담양로원 등 노인 복지시설 2개소를 방문해 생활 편의를 돕는 ‘환영 꾸러미’ 50세트를 전달하고, 따뜻한 명절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복지 사각지대 가구에 대한 지원도 꼼꼼히 챙긴다. 일반 취약계층 150가구에는 백미(10kg)를, 돌봄이 시급한 통합사례관리 대상 15가구에는 7만 원 상당의 식료품 꾸러미를 지원한다. 특히 조리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일자리 참여자 30가구에는 간편하게 식사가 가능한 밀키트를 전달해 실질적인 도움을 더할 계획이다. 이번 위문품은 각 읍·면 사무소 직원들이 가정을 직접 방문해 전달한다. 명절을 앞두고 홀로 지내는 이웃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생활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함으로써 ‘살피는 복지’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구현희 울릉군 주민복지과장은 “다가오는 설 명절만큼은 소외되는 주민 없이 모두가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를 꼼꼼히 살피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밀착형 복지 행정을 실천하겠다”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31

울릉군 보건의료원 “필수 전문의 확보 사활”… 75억 선도사업 도전

의료 취약지인 울릉군이 고질적인 의료 인력난을 해소하고 섬 주민들의 생명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역 의료 소멸 대응 선도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1일 군에 따르면, 울릉군 보건의료원은 지역·필수·공공의료를 강화하고 지자체 주도의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총 75억 원 규모의 선도사업을 신청했다. 이번 사업은 가속하는 지방 의료 인력 유출과 그에 따른 진료 공백을 막기 위한 울릉군의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사업의 첫 번째 축은 63억 원이 투입되는 ‘지속 가능 의료체계 기틀 마련’이다. 군은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이른바 ‘내·외·산·소’로 불리는 필수 진료과 전문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결집한다. 특히 대도시 협력병원 파견 의사의 순환 근무 지원 체계를 공고히 하고 간호사, 방사선사 등 기존 의료 인력의 전문 강화 프로그램을 병행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응급 환자의 골든 타임을 지키기 위한 ‘안심 응급의료 환경 조성’에는 12억 원이 투입된다. 도서 지역의 특성상 치명적일 수 있는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열악한 응급실 환경을 전면 개선하고 최신 장비를 보강한다. 이를 통해 야간 및 긴급 상황 발생 시에도 주민들이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24시간 밀착형 의료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김영헌 울릉군 보건의료원장은 “이번 사업은 보건사업과의 노력으로 단순한 예산 확보를 넘어 의료 자립의 기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사업 선정을 통해 필수 진료 인력을 반드시 확보하고, 주민들이 의료공백으로 불안해하지 않는 ‘안심 울릉’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31

[역사 칼럼] 정유재란 울산성 전투: 지옥의 성벽 위로 흐른 탐욕과 생존

전쟁은 기본적으로 모든 가치를 파괴하는 지옥이지만, 역설적으로 인간의 가장 밑바닥에 숨겨진 본능을 선명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420여 년 전, 정유재란의 막바지 혈투가 벌어졌던 울산성(울산왜성) 전투는 그 비극적 모순을 보여주는 역사의 현장이다. 당시 조명(朝明) 연합군은 승리를 위해 조선의 최첨단 공성(攻城) 장비들을 투입했다. 조선의 포(砲)는 위력적이었음에도 곡사(曲射) 능력이 취약해, 가파른 지형을 활용한 왜성의 방어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성전의 일반적인 상식 또한 울산성에서는 통용되지 않았다. 대개 성(城)을 함락하기 위해서는 방어 측보다 압도적인 군사력(보통 10대1)이 필요하지만, 연합군은 2~3배 군사적 우위밖에 확보하지 못했다.(연합군 4만7500명, 왜군 2만9000명) 기술적 한계와 견고한 요새화는 결국 전투를 장기적인 고사(枯死) 작전으로 몰고 갔으며, 이는 성 안팎 모두에게 지옥문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울산성을 사수(死守)하기 위한 왜군의 총집결도 패전의 한 원인이었다. 당시 일본군은 수군과 육군을 총출동시켜 울산성으로 모였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의 정치적 경쟁자였던 순천왜성의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까지 구원병으로 출정했다는 사실이다. 평소 극심한 반목 관계였던 이들이 생사 위기 앞에 전면적으로 협력한 모습은 당시 일본군에게도 울산성 수성이 얼마나 절박한 과제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고립된 성 안의 풍경은 참혹했다. 보급이 끊긴 일본군은 군마(軍馬)를 잡아 허기를 채우고, 말의 피와 소변으로 목을 축였다. 기록에 남은 이 장면은 전쟁이 영토와 명분을 넘어, 한 모금의 물과 한 점의 살점을 두고 벌이는 원초적 사투임을 증언한다. 당시 왜군 종군(從軍)승려 경념(慶念)의 일기에는 “성 안에 물과 식량이 떨어져 오줌을 받아 마시거나 말을 잡아먹었다“고 “말고기를 먹고, 흙벽을 긁어 먹거나 종이를 끓여 먹는 등 처참한 상황이 계속되었다”고 적고 있다. 12월 엄동설한을 배경으로 전개된 전투에서 변변한 방한(防寒) 장비가 없었던 조선의 민초들의 동사자도 속출했다. 이 지옥 속에서 가장 이질적인 대목은 성벽을 넘나든 ‘물장수‘들의 이야기다. 매일 새벽, 물동이를 든 물장수들이 사선(死線)을 넘어 성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가져온 물 한 병을 금과 은으로 바꿨다.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 한복판에서 피어난 이 기묘한 상거래는 ‘상혼(商魂)‘이 절망의 끝에서 발현되는 인간의 지독한 본성임을 말해준다. 산성에서의 경험은 생존자들에게 지울 수 없는 낙인을 남겼다. 가토 기요마사는 일본으로 돌아가 구마모토성을 쌓으며 무려 130개의 우물을 팠고, 다다미조차 고구마, 토란줄기로 만들어 비상식량으로 쓸 수 있게 했다. 이는 울산성에서 겪었던 고립과 갈증에 대한 공포가 형상화된 트라우마의 기록이다. 울산성 전투는 군사적 충돌 외,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무엇을 가장 두려워하고 탐하는지를 보여주는 인류학적 보고서다. 금과 바꾼 물 한 병, 그리고 그 물로 연명했던 이들이 만든 찰나의 ‘시장‘은 전쟁의 명분보다 질긴 생존의 욕망을 증언한다. 울산성의 척박한 땅 위에 흐른 것은 피뿐만이 아니었다. 절망을 자양분 삼아 피어난 기묘한 상흔과 생존의 본능은, 420년이 지난 지금도 인간사의 본질을 관통하고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1-31

[EBS 세계의 명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카모메 식당’

EBS 1TV ‘세계의 명화’는 31일 밤 10시 45분, 일본 영화의 대표적인 ‘슬로 무비’로 꼽히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카모메 식당’(2006)을 편성했다. 이 작품은 갈등 구조 없이 일상의 단면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일본 영화 특유의 미니멀리즘(단순함으로 미를 추구하는 문화·예술적 사조)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의 공간적 배경은 핀란드 헬싱키. 주인공 사치에(고바야시 사토미)는 이곳에서 일본식 가정식을 판매하는 작은 식당 ‘카모메’를 운영한다. 개업 초기에는 현지인들의 외면으로 손님이 없었으나, 일본 만화 주제가에 관심을 둔 핀란드 청년 토미를 시작으로 미도리, 마사코 등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며 활기를 띤다. 영화는 이들이 식당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담는다. 특별한 연고가 없는 인물들이 음식을 분모(分母)로 교류하며 공동체를 형성해가는 모습은 현대 사회의 새로운 인간관계 모델을 시사한다. ‘카모메 식당’은 북유럽의 여유로운 풍광을 조명하는 동시에, 그 이면에 존재하는 고독을 놓치지 않는다. 흔히 복지국가나 낙원으로 인식되는 핀란드에도 슬픔, 외로움이 존재한다는 진리를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전달한다.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인, 가업을 잇지 못하고 방황하는 커피 장인(匠人)의 에피소드는 판타지적 배경을 현실 영역으로 끌어내리는 장치다. 영화는 이들이 겪는 내면의 상처를 극적으로 해결하기보다, 함께 식사하며 시간을 공유하는 행위 자체에 집중함으로써 감상적 환기를 유도한다.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것은 ‘여백’이다. 나오코 감독은 과장된 대사나 감정 과잉을 철저히 배제한다. 대신 식재료를 손질하는 소리, 오니기리를 만드는 손동작, 시나몬 롤이 구워지는 과정 등 일상의 시청각적 요소들을 정교하게 배치해 영상미를 구축했다. 화려한 연출 기법 없이 담백한 연기와 차분한 배경만으로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 영화 속 사치에(さちえ)는 타협하지 않고 오니기리와 같은 소박한 메뉴를 고집한다. 이는 거대 담론보다는 개인의 취향과 일상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작품의 주제 의식을 상징한다. ‘카모메 식당’은 일상이 잠시 궤도를 이탈했을 때, 음식을 나누는 단순한 행위가 개인에게 어떤 심리적 안전망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1-31

울릉군, 나리분지 어린이놀이터 ‘겨울철 안전 점검’ 고삐

울릉군 시설관리사업소는 겨울철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나리분지 내 어린이놀이시설을 대상으로 집중 안전 점검을 시행한다. 이번 점검은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제15조에 따른 정기 점검의 하나로, 겨울철 낮은 기온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시설물 결빙과 파손을 조기에 발견해 안전사고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점검 대상은 나리분지 내 설치된 그네, 회전 놀이기구 등 총 7개 놀이시설이다. 시설관리사업소 운영팀장을 비롯한 점검반은 다음 주 중 현장을 방문해 정밀 점검을 진행한다. 주요 점검으로는 ‘겨울철 탐방로 및 놀이시설 결빙·파손·이탈 여부’, ‘안전난간 및 고정장치의 견고성’, ‘부속품 연결 상태’ ‘시설 내 유해 이물질 발생 여부’ 등이다. 특히 추위로 인해 변형되기 쉬운 고정장치와 연결부의 부식 상태를 집중적으로 살펴 아이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방점을 뒀다. 양홍준 시설관리사업소 운영팀장은 “겨울철은 많은 눈으로 인해 시설 이용에 일부 제약이 있지만, 나리분지는 사계절 내내 가족 단위 방문객이 찾는 소중한 공간”이라며 “작은 결함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하고 선제적인 점검을 통해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31

윤명희 수필집 ‘내 마음의 못된 구석’ 발간

경주에서 활동 중인 수필가 윤명희(64)씨가 두 번째 수필집 ‘내 마음의 못된 구석’(교보문고)을 펴냈다. 이번 수필집은 지난 2022년 12월부터 경북매일신문에 연재한 글 45편을 묶은 것으로, 첫 수필집 ‘말대가리 뿔’ 이후 8년 만의 신작이다. 윤 수필가는 대구에서 태어나 오랜 기간 거주하다가 지난 2016년 “늦가을 나이에 고요를 찾아” 경주로 이주했다. 대구수필가협회와 경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문단에 몸담은 지 20여 년. 그는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해 글을 쓴다”라며 “무말랭이처럼 메마른 마음을 들여다보는 과정이 글이 되고, 그 글이 마른 가슴에 습기를 채운다”고 말한다. 이번 수필집은 과거 자신 안에 숨은 ‘못된 구석’을 마주한 성찰의 기록이다. “누군가를 섭섭해하고 미워했던 시간들, 시간이 흘러도 변명하고 싶었던 순간들”을 돌아보며, 작가는 “헛것을 붙잡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친 지난 시간이 아쉽다”고 고백한다. 특히 “‘그때 왜 그랬어?’라고 묻고 싶다가도, 상대 역시 나로 인해 상처받은 이야기를 쏟아낼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은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책은 교보문고의 POD(Print On Demand) 시스템을 통해 출간됐다. 표지 디자인부터 본문 편집까지 전 과정을 직접 맡아 “새로운 창작의 매력”을 느꼈다는 윤 수필가는 “작은 진전이지만, 독자와의 소통 창구를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윤명희 수필가는 2008년 계간 ‘현대수필’로 등단했으며, 현재 대구수필가협회와 경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첫 수필집 ‘말대가리 뿔’(2018)을 비롯해 ‘경상도 우리 탯말’ 등 다수의 공저를 출간했으며, 지역 문예지에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오고 있다. 2022년 12월부터는 경북매일 Essay 필진으로 참여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31

인천 강화군서 구제역 발생…전국 위기 경보

인천 강화도의 한 축산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240여마리의 소를 살처분하는 등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서 구제역이 빌생한 건 9개월 만이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인천 강화군 소재 소 사육 농장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인천 강화군 송해면 상도리의 한 축산 농가이며, 5마리의 소가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농가는 사육 중이던 소에서 고열 및 혀 발적 등의 현상을 확인했으며, 방역 당국 조사결과 한우 4마리와 육우 1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즉시 해당 농가에 대한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사육 중인 소 246마리를 모두 살처분 결정했다. 중수본은 구제역 발생에 따라 인천과 경기 김포시의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그 외 지역은 ‘주의‘ 단계로 높였다. 또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우제류)에 감염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해 제1종 가축전염병 중 하나다. 중수본은 농장 간 수평 전파를 막기 위해 인천과 경기의 우제류 농장과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 차량에 대해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시설과 차량에 대한 일제 소독·세척을 진행한다. 한편 지난해 11월 구제역 발생 대비 가상방역훈련(CPX)를 실시해 발생 예방 및 신속 대응 체계를 갖춘 경북도는 인천 강화의 구제역 발생 소식에 다시 한번 비상 체계를 가동하고 농가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31

韓김정관·美러트닉 ‘관세 회동’, 이틀 연속 협상 결론 못 내

드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25% 재인상’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캐나다 방문 중 워싱턴에 급파된 김정권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이틀째 협상을 벌였지만 뚜렷한 결론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김 장관은 미국에서 추가 회동 없이 일단 31일 귀국해 화상으로 협의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오전 7시부터 워싱턴 DC의 상무부 청사에서 2시간 가량 러트닉 장관과 협의한 김 장관은 회담을 마치고 난 뒤 취재진과 만나 “서로의 입장에 대해 이해했고, 어떻게 절충점을 찾을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고 대화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미측이 실제로 대한국 관세 인상에 나설지 등 일정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김 장관은 전날에도 러트닉 장관과 1시간 넘게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이 대미투자특별법을 비롯해 대미 투자 의향이 분명함을 설명하며 미국이 관세를 다시 올리지 않도록 설득했다.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주도하는 인물로, 28일 삼성전자 주최로 워싱턴DC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갈라 행사에서 “대미 투자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며 한국 측의 조속한 합의 이행을 압박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31

트럼프, 새 연준의장 후보에 ‘케빈 워시’ 지명...현 ‘쿠팡 이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임에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30일(현지시간)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케빈 워시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함을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자신이 강조해 온 금리 인하에 긍정적이며, 동시에 민간 투자은행과 연준에서 모두 활동한 경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워시 후보자를 지명한 것으로 분석했다. 워시 후보자는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으로 평가돼 왔으나, 최근 몇 달 사이에는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해왔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 온 금리 인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워시 후보자가 향후 있을 연방 상원의 인준 표결을 통과하며 연준의장에 취임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 호응하며 인하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워시 후보자는 2019년 10월부터는 쿠팡의 지분 100%를 소유한 모회사이며 미국에 있는 쿠팡Inc의 이사회 사외이사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6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는 쿠팡 주식 47만582주, 주당 20달러로 환산 시 약 941만달러(약 136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민간 기업 이사나 임원, 자문직 겸직을 금지하는 연방 이해 충돌법 등에 따라 쿠팡 사외이사를 사임해야 한다. 보유한 상장 주식도 처분할 것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높다. 워시 후보자의 지명 배경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친분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미국 화장품 대기업 에스티로더 가문의 사위인데, 그의 장인인 로널드 로더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덴마크령 그린란드 매입 등을 조언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유대계인 로더는 공화당의 주요 후원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31

케빈 워시 새 연준의장 후보지명에 金·銀값 폭락...금융시장 안정감 기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금은 가격이 폭락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 기준으로 금은 11%, 은은 31% 하락했으며, 이는 1980년 이후 하루 최대의 낙폭이다.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도 온스당 4745.10달러로 전장보다 11.4% 급락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 26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선을 넘어선 이후에도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난주 이후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 매체는 금 현물도 이날 전장 대비 9.5% 급락한 온스당 4883.62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500달러선을 돌파하며 5594.82달러로 고점을 높인 지 하루 만이다. 워시 전 연준 이사 지명이 친트럼프 성향 다른 유력 후보들보다 시장에 안정감을 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월가 안팎에선 그동안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 중 워시 전 이사를 가장 ‘안전한 선택‘으로 꼽아왔다. 연준 이사직을 포함해 시장과 정부기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데다 인플레이션 통제와 관련해 그가 과거에 매파 성향(통화긴축)의 입장을 보여왔던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워시 후보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취임할 경우 단기적으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며 신뢰성 있는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북미 담당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 노트에서 “워시 지명은 거론되던 다른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결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연준 차기 의장 후보로 워시 전 연준 이사를 공식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나는 케빈을 오랫동안 알고 지냈으며 그가 위대한 연준 의장 중 한 명, 아마 최고의 연준 의장이 될 것으로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31

울릉 미륵봉 고립 60대 등반객, 민·관 ‘환상 공조’로 무사 구조

겨울철 울릉도 미륵봉에서 하산 중 다리를 다쳐 고립된 60대 관광객이 소방 당국과 지역 주민의 신속한 공조 덕분에 무사히 구조됐다. 30일 울릉119안전센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9분쯤 경북 울릉군 북면 미륵봉 7부 능선 인근에서 관광객 A씨(60대·대구)가 하산 도중 다리를 다쳐 움직일 수 없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인력 7명과 장비(울릉 산악구조·북면 구급차) 2대를 현장에 긴급 투입했다. 하지만 사고 지점은 경사가 가파른데다 눈이 쌓인 험준한 지형으로, 일반 구조 차량으로는 접근할 수 없어 구조에 난항이 예상됐다. 이때 지역 주민의 기지가 빛을 발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북면 나리마을 석우천 이장이 본인 소유의 궤도차량을 지원하고 나선 것. 구조대원들은 이 차량을 이용해 눈 덮인 험로를 뚫고 사고 지점 인근까지 빠르게 진입했다. 수색에 나선 구조대는 오후 4시 46분쯤 일행과 함께 있던 A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왼쪽 다리에 부상을 입은 상태로, 구급대원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들것에 실려 안전하게 산 아래로 이송됐다. A씨는 사고 발생 약 3시간 만인 오후 6시 25분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울릉119안전센터 관계자는 “겨울철 산행은 지면이 미끄럽고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주민과 소방이 합심해 신속히 구조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31

‘사법농단’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판개입 직권남용” 징역 6월·집유 1년...1심 무죄 뒤집혀

사법농단 사태로 기소돼 1심에서 전부 무죄를 선고받았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전직 대법원장이 형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판부는 “재판개입은 대법원장의 권한이 아니어서 직권남용이 성립할 수 없다“는 1심의 논리를 정면으로 뒤집고, 사법행정권자가 하급심 재판에 개입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서울고법 형사14-1부(부장판사 박혜선·오영상·임종효)는 30일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대법관 등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돼 역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박병대(68) 전 대법관에게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고영한(70) 전 대법관은 1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들 두 전 대법관은 모두 문제가 된 시기에 법원행정처장을 역임했다. 재판부는 양 전 대법원장 산하 사법부 수뇌부가 일부 재판에 개입해 직무권한을 남용했고,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이 이에 공모했다고 인정했다. 양 전 대법원장에게 적용된 47개 범죄 혐의 중 2개가 유죄로 판단됐다. 대표적으로 한정위헌 취지의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 결정을 내렸다가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단순위헌으로 결정을 바꾼 염기창 판사 사건에 개입한 행위가 직권남용으로 인정됐다. 한정위헌은 헌법재판소가 법률 해석의 범위를 제한하는 것으로, 법률 최종 해석권을 가진 대법원은 권한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었다. 재판부는 “이규진이 기존 결정문 및 직권취소 결정문에 대한 전산상 검색 제외 조치를 위한 공문 발송 협조를 요청한 행위는 형식적, 외형적으로 그러한 일반적 직무권한에 속하는 사항에 관해 직권을 행사하는 모습을 갖추었다고 판단된다“며 “재판에 개입하거나 영향을 미쳐 법관의 재판상 독립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전부터 사법부는 한정위헌을 둘러싸고 헌재와 인식 차이를 보여왔다. 한정위헌은 해당 법률의 효력은 그대로 둔 채 ‘특정하게 해석하는 한 위헌‘임을 선언하는 변형결정이다. 1심은 이 전 위원의 행위가 재판개입에 해당하나 직권남용 혐의의 구성 요건을 모두 충족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고 양 전 대법원장 등의 공모도 인정하지 않았는데 항소심은 이를 뒤집은 것이다. 이날 재판부는 또 2015년 11월 서울고법에 옛 통합진보당 국회의원들이 낸 지위확인소송의 1심 결과를 뒤집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도 유죄로 판단됐다. 당시 1심을 맡은 서울행정법원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다시 심리·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로 소송을 각하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30

울릉·독도 등 동해 해역 오염 사고 확 줄었다

울릉도와 독도를 비롯한 동해안 접경 해역의 해양오염 사고가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청정 바다 유지에 청신호가 켜졌다. 동해해경청은 30일, 지난해 울릉·독도 등 관할 해역에서 발생한 해양오염 사고가 총 26건, 오염물질 유출량은 2.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31건, 6.5㎘)과 비교해 사고 건수는 16%(5건) 줄어든 수치로, 특히 기름 등 오염물질 유출량은 63%(4.1㎘)나 급감해 실질적인 오염 방지 성과가 두드러졌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연평균 현황(28건, 11㎘)과 비교해도 사고 건수는 비슷하나 유출량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은 이러한 성과가 기상 악화 시 위험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는 ‘해양오염 위험 예보제’와 사고 발생 시 유류 이적, 비상 예인 등 오염 배출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현장 대응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사고 원인별 분석에 따르면, 선체 균열 및 기기 파손에 의한 사고가 10건(3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상 악화로 인한 침수·좌초와 부주의 사고가 각각 7건(27%)을 차지했다. 시기별로는 해양 활동이 활발한 5월에서 10월 사이 사고가 빈번했다. 특히 지난 10월 발생한 러시아 어선의 기기 파손 사고로 인한 유출량(1㎘)이 전체의 42%를 차지해, 대형 선박의 기량 점검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김인창 동해해경청장은 “울릉·독도 등 동해 해역은 보존 가치가 높은 우리 영토인 만큼 선제적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깨끗한 동해 바다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1-30

포항지속성장시민위원회 출범···각계각층 참여한 시민단체

포항의 지속성장 전략을 시민 주도로 모색하는 새로운 시민단체가 출범했다. 포항지속성장시민위원회는 30일 포항시 북구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당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행사에는 창립위원과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창립대회는 경과보고와 창립선언문 발표를 시작으로 임원 선출, 정관 채택, 대표 인사말과 축사, 로고와 캐릭터 소개, 창립기념 특강, 6개 분과위원회의 사업계획과 비전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공동위원장에는 강창호 전 포항시개발자문위원회 연합회장과 김윤순 전 영덕교육지원청장이 선임됐다. 부위원장단에는 김승유 민주평통자문회의 포항시위원장을 비롯해 주지홍 남광건설 대표, 장종용 전 포항시 북구청장, 안혜정 전 선린대 부총장, 지홍선 ㈜지홍선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이정미 성운대 사회복지심리과 교수, 최주화 한국소기업총연합회 경북(포항)지회장 등 7명이 이름을 올렸다. 사무국장에는 유길주 ㈜한국산림엔지니어링 대표, 사무차장에는 황홍섭 Delight Food 대표가 각각 임명됐다. 고문에는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이, 자문단에는 배용재·금태환 변호사, 차형준 포스텍 석좌교수, 홍원기 포스텍 교수, 김재홍 전 포항상공회의소 사무국장, 박외근 전 포항대학 교수 등이 위촉됐다. 장종용 준비위원장(전 포항시 북구청장)은 경과보고에서 “포항의 주요 현안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실질적인 장·단기 발전 전략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출범은 100여 명 규모지만, 앞으로 특히 젊은 세대의 참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윤순 공동위원장과 강창호 공동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포항 산업 전반에 위기 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시민들이 해법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시민단체를 만들었다”며 “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포항지속성장시민위원회는 이날 6개 분과위원회의 사업계획과 비전을 공개했다. 발표는 기획홍보분과가 제작한 비전 영상을 시작으로 교육복지환경, 문화관광·도시디자인, 미래에너지산업, 바이오생명산업, 시민소통상공, 기획홍보 분과 순으로 진행됐다. 공식행사 후 포항 출신 이대환 작가를 초청, 창립기념 특강도 가졌다. 이날 이 작가는 “포항은 포스코와 함께 포스코를 넘어서는 지속성장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포항시는 철강, AI, 이차전지소재, 바이오·생명산업, 해양, 관광 등 지속성장의 기반과 비전을 어느 정도 마련했다”면서 “현 시점에서 중요한 부분은 포항시민이 위기 상황을 인식하고 어떻게 지속성장을 일궈내야 하는 가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그 해답으로 ‘새로운 시민의식’을 제시하고, 그것이 제대로 작동할 때 포항이 지속가능한 도시로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1-30

경북도 고용노동부 ‘지역 중대재해 예방 사각지대 해소 사업’ 선정

경북도가 고용노동부가 올해 처음 도입한 국비 100% 지원 사업인 ‘2026년 지역 중대재해 예방 사각지대 해소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30일 서울고용노동청에서 고용노동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력해 소규모 사업장과 외국인 근로자,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등 산업재해 취약 현장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경북도는 국비 14억 원을 확보해 도내 약 110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위험성 정밀진단, 시설·장비 지원, 사후 관리까지 패키지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제조업·협착공정·외국인 중소제조업 중대재해 저감과 산단·화학물질 누출 외국인 작업조 중대재해 저감이라는 두 가지 핵심 전략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외국인 근로자 사업장 위험성 평가 △산단 협착공정 Zero Barrier 패키지 △유해화학물질 정밀진단 △화학 안전 전담 공동 안전관리자 운영 △실전형 가상훈련 및 컨설팅 등 다양한 세부사업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2024년 신설된 ‘중대재해 예방팀’을 컨트롤타워로 삼아 기존 안전환경 개선사업, 안전보건지킴이 사업 등과 연계해 지방정부 주도의 현장 밀착형 예방 중심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도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은 항상 과할 정도로 대비해야 한다”며 “산업현장의 중대재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단 한 명의 노동자도 안전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총동원해 ‘안전경북’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