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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올해 첫 `유리상자` 기획展 구경 가볼까”

대구 봉산문화회관의 대표적 기획 시리즈 전시회인 `유리상자-아트스타`의 올해 첫 번째 전시인 이지현(51)의 `dreaming book-바다`전이 19일부터 4월 17일까지 펼쳐진다. `유리상자-아트스타`는 지난 2006년 봉산문화회관에서 자체 기획으로 열린 `도시 작은 문화 살리기 프로젝트-유리상자`의 연장 선상에서 기획된 전시다. 이후 `미술 창작 스튜디오 만들기` 프로젝트와 연계해 2007년부터 10년째 봉산문화회관 2층 전시공간 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돼 오고 있다.`유리상자`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전시는 사방이 유리로 된 공간에서 이뤄진다. 매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젊은 예술가들이 이 공간에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 전시의 주된 매력은 톡톡 튀는 발상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는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적 사고를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다는 점이다.10년 특별전인 이번 전시의 초대작가인 이지현은 수천페이지에 이르는 책의 낱장 표면을 일일이 잘게 뜯어내어 해체하고, 뜯어낸 책 조각들을 다시 조심스럽게 붙여 원래의 형태와 전혀 다른 조형설치 상태로 구축하는 독특한 작업을 보여준다. 너덜너덜해진 책의 모습을 통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복합적 의미를 전달한다.읽을 수 없는 `글자`로서의 `책`, 부유(浮遊)하는 촉각적 질료의 `물질`로 제시한 이 책은 원래의 책과는 다른 모호한 정체성을 지닌 채, 왜? 라고 작가의 행위에 대한 의미를 질문하며, 세계의 본질 혹은 실존에 대해 물음을 던지거나 기록의 경계를 넘나들며 꿈꾸는 책을 상상하게 한다.5m 높이의 전시장 천정에 매달려 관람객과 마주하는 길이 300×폭 85×높이 60㎝ 정도의 길쭉한 형태의 종이 재질 덩어리와 그보다 낮은 위치에 매달려 엉긴 2개의 덩어리, 그리고 36㎡ 면적의 바닥에 한쪽 길이방향으로 운동력 있게 펼쳐진 종이이음들은 뭔가 결전을 치루는 해체적 행위 이후의 상태로 보인다. 예천 출신인 이지현 작가는 중앙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07 제1회 인사미술제 인사미술대상, 2001 박영덕화랑 신인작가공모 대상, 1998 제17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우수상 1996 `96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1995 제3회 매일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2016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제7기입주작가전, 2015 아부다비 아트페어, 2015 안젤리미술관 개관기념-한국대표작가 55인 초대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2-16

정월대보름 달빛 흥에 취해볼까

포항시가 정월대보름을 맞아 창작무용극과 다양한 전통무용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획공연을 마련했다. 정월대보름 기원무 기획공연 `달아 달아`가 16일 오후 7시 포항시청 대잠홀 무대에 오른다.잊혀져가는 명절인 정월대보름의 한국적 정서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우리문화의 소중함과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사)무궁화예술단과 김죽엽무용단, 퓨전타악그룹 자유 등 지역을 빛낸 우수 예술인들을 초청해 창작무용극, 국악, 무용 등을 선보인다.이번 공연에서는 2015년 대통령상 수상에 빛나는 안무가 김죽엽을 비롯해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이며 제4회 전국 가·무·악 전국제전 대통령상의 김덕숙, 빛고을 국악경연대회 종합대상의 김진희, 세종대왕 전통예술경연대회 대상의 이서윤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창작무용극 `달아 달아`, 김죽엽의 창작안무 `죽향지무`, 우리나라 대표적인 인간문화재이자 한국무용가인 이매방 선생의 살풀이, 한량무, 진도북춤(박병천류), 지전춤, 타락작렬(국악타악) 등을 소개한다.`달아 달아`는 옛날, 달빛 아래 들려오던 다듬이 소리, 물바가지 소리, 키질하는 소리가 노래가 돼 기억 저편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이 외에도 민요, 국악 타악, 민속합주 등 다채로운 국악 공연을 만날 수 있다.전석 초대. 문의 270-548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2-15

경주문화재단 “역사·예술로 행복한 도시를”

경주문화재단(이사장 최양식)이 올해 역사문화를 바탕으로 한 전통문화를 육성해 문화예술로 행복한 시 만들기를 적극 추진한다.경주문화재단은 14일 올해 사업계획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경주예술의전당 공연경주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창작 뮤지컬 `최치원`을 6월 17일, 18일 이틀 동안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다.이번 공연은 지난 해 선보인 트라이아웃 버전의 완결판으로 7월에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 11월에는 중국 상하이국제예술제에 출품할 예정이다.한편 만화 최치원이 1년여의 준비과정을 마치고 7월에 발매된다. 더불어 최치원 캐릭터는 경주의 관광 사업에 지속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한여름 7월에는 독특한 컨셉의 국제음악축제가 열릴 예정이다.28일에서 31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분수광장에서 세계 각국의 가곡과 영화음악이 울려 퍼진다. 이른바 제1회 경주국제뮤직페스티벌이다.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연하는 이번 행사는 경주시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이 함께하는 문화관광형 음악축제가 될 전망이다.올해부터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을 활성화한다.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마티네 콘서트, 시립예술단 공연,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우수공연 등 다채로운 기획물들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올해 첫 번째 문화가 있는 날은 2월 24일 `김완준의 가곡정원`으로 문을 연다.김완준 경주예술의전당 관장이 직접 출연해 가곡을 설명하고 연주도 한다.□ 경주예술의전당 전시경주 출신 서양화가 손일봉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6월 14일부터 8월 31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대전시실에서 열릴 예정이다.손일봉은 1906년 현곡에서 출생해 동경 우에노미술학교를 졸업하고, 해방 후 전국 최초의 예술학교인 경주예술학교의 초대 교장을 역임한 한국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사실주의 작가다.이번 행사에는 그의 작품 80여 점이 수집, 연구, 전시돼 해방 전후 한국근대미술에 대한 재조명의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의 대표 브랜드 사업 경주작가릴레이전이 올해도 계속된다.지난해 8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13명의 경주 작가들이 3월 1일부터 연말까지 릴레이전시를 벌인다.올해는 1980년 이후에 출생한 젊은 작가가 4명도 참여해 중진작가들과 앙상블을 이룰 전망이다.□ 경주예술의전당 교육성인대상 예술아카데미 `읽기`시리즈는 기존의 미술읽기(이점원 동국대 교수), 음악읽기(이철우 계명대 교수), 영화읽기(최영익 동국대 강사) 라인 업에 최근의 인문학 열풍을 반영해 인문학 강좌를 하나 추가해 개설한다.인문학읽기의 강사는 `재미의 본질`의 저자이자 인기 강사인 김선진 경성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로 인문학에 대한 흥미로운 접근이 이뤄질 전망이다.경주예술의전당 재능기부강좌는 기존의 사진작가양성교실(최부해 사진작가협회 경주지부장)과 예술가곡교실(장성현 전 음악협회 경주지부장)이 올해에도 이어진다.이와함께 색소폰 박사의 한 수(윤여민 경주대 교수), 책 수레 타고 놀러가자(독서지도사모임 책수레) 등 두 개의 프로그램이 추가된다.전자는 청소년 대상 색소폰 지도 교실이고, 후자는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독서지도 활동으로 어린이 청소년 대상 강좌를 강화했다.□ 야외공연 및 축제경주국악여행이 보문야외국악공연에서 사업 명을 변경해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다.올해부터는 보문야외공연장에서의 상설공연과 함께 주요 관광지에 찾아가는 공연도 병행할 계획이다. 경주를 대표하는 국악단체들이 참여한다.최치원의 향악잡영(鄕樂雜詠)에 소개된 놀이인 신라오기를 소재로 공연을 개발해 5월부터 10월까지 교촌한옥마을에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경주문화재단 김완준 대표이사는 “최치원과 손일봉 같은 고대와 근대의 경주를 대표하는 인물 조명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제1회 경주국제뮤직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경주예술이 세계 속으로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2-15

대구시립합창단 `새봄 음악회`

대구시립합창단은 새봄을 맞아 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새봄음악회`를 연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곡을 시작으로 작곡가 이철웅 편곡의 대중가요메들리, 홍신주 편곡의 봄 가곡, 진규영 작·편곡의 `흥겨운 우리민요`를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바리톤 김동섭(대구가톨릭대 성악과 교수)과 아울로스 플루트 앙상블이 특별 출연해 우아하고 아름다운 무대를 선사한다.첫 무대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우아한 왈츠 곡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로 시작한다. 이번 연주에는 서수준이 한국어 가사를 붙인 혼성합창곡을 노래하며 계명발레아카데미(단장 전효진) 소속 무용수 박민우, 신예은이 왈츠를 선보인다.이어 작곡가 이철웅 편곡의 `혼성합창을 위한 가요 메들리`를 연주한다. 이 곡은 80년대에 발표되어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대중가요 세 곡 `향수(이동원, 박인수)`, `우리는(송창식)`, `화개장터(조영남)`를 엮어 만든 작품이다. 고향의 그리움을 노래한 `향수`를 사람들과의 만남의 소중함을 표현한 `우리는`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활기찬 고향 장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화개장터`로 빠른 템포로 풀어낸 혼성 4 성부 합창곡이다.두 번째 무대는 아울로스 플루트 앙상블이 특별출연한다. 아울로스 플루트 앙상블은 1994년 창단 이후, 음악감독 박재환(대신대 교수)과 대구 경북 지역 중견 플루티스트로 구성된 단체다. 바흐의 `G 선상의 아리아`,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트리치 트라치 폴카 Op.214`, 비제의 `아를의 여인 모음곡 제2번`중 `미뉴에트와 파랑돌`을 연주한다.이어 작곡가 홍신주의 편곡으로 봄 가곡 세 곡 `봄이 오면`, `사월의 노래`, `고향의 봄`을 초연한다. `봄이 오면`은 김동환의 동명 시에 김동진이 곡을 붙인 1931년 작품에 플루트 선율을 더해 밝고 화사한 분위기로 봄이 오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무반주 합창곡으로 편곡했다. 플루트 독주는 이선민이 한다./윤희정기자

2016-02-03

“설 연휴 미술·박물관 나들이 떠나요”

이제 며칠 후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설` 연휴가 이어진다. 올해 설 연휴는 대체 휴일제 시행으로 6일부터 10일까지 5일이나 된다. 11~12을 쉬면 9일로 늘어난다. 한마디로 `황금 연휴`다. 그런 만큼 그 시간을 알뜰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럴때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가족과 함께 미술관·박물관 나들이를 나서면 어떨까. 미술 작품·문화재 전시 외에도 연휴동안 가족과 함께 즐길만한 문화행사나 체험거리도 풍성하다.□포항시립미술관새해를 맞아 2개의 기획전을 야심차게 선보인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설 당일 이외에 연휴 내내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한다. 기간 중 미술작품 감상의 이해를 돕는 도슨트도 하루 2~3차례 운영한다.미술관 야외에서는 곳곳에 전시된 조각작품을 따라 환호해맞이 공원을 산책할 수도 있다.`2015 신(新)소장품전`에는 지난해 구입, 기증 등으로 수집된 작품 중에서 선별한 회화 조각 영상 판화 등 총 12점을 선보인다.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회화 작품은 배명학, 박상현(서양화), 이태호, 이철량, 신철균(한국화), 조각은 김상일, 이기철, 김영섭, 장준석, 김태인(조각), 이이남(영상) 등이다.재일교포 사업가로서 미술작품 수집가인 하정웅 선생 기증 작품인 요절한 재일동포 작가 문승근의 판화 작품 10점도 전시된다.`기념비적 인상, 김길후전`에서는 동양적 사유세계의 대표적 색채인 검은색의 주조로 직감적이고 울림이 있는 작업으로 주목 받는 김길후 작가의 회화, 판화, 드로잉 80여점이 선보인다.□국립경주박물관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설날을 맞이해 6일부터 10일까지의 연휴 동안 박물관을 찾아오는 관람객들을 위해 설맞이 문화 한마당을 마련한다.6~8일, 10일에는 어린이 고객들을 위해 인기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스탠바이미`,`로보트 태권V`등을 오후 2시와 4시, 두 차례 박물관 강당에서 상영한다.설 다음날인 9일 가장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먼저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마임·저글링, 버블, 마술 공연을 신라역사관 앞마당에서 펼친다. 이와 더불어 요즘 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는 연탄불을 이용한 추억의 달고나, 추억의 뻥튀기 행사를 마련해, 어른들은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아이들은 부모 세대의 먹거리를 체험해 보게 한다. 또한 가족, 친지와 함께하는 떡메치기, 다식과 떡국 만들어 먹기, 차 마시기 등의 자리를 마련한다. 이와 함께 풍물패의 신명나는 사물놀이도 박물관 마당에 등장한다.그리고 줄넘기 등 전통놀이 겨루기를 벌여 참가자 가운데 입상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도 증정한다.이밖에도 연휴 기간 내내 박물관 마당에서는 투호놀이, 널뛰기, 긴 줄넘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의 전통 놀이들도 즐길 수 있다.연휴 기간에는 휴관일 없이 개관하며, 박물관 관람 및 모든 행사 참가는 무료다.□국립대구박물관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정완)은 설을 맞아 6일부터 10일까지 공연, 민속놀이 등 문화행사를 한다. 지역민과 귀성객이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모든 세대가 명절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무료로 마련한 행사다.7일부터 9일까지 해솔관 야외마당에서 매일 3차례 전통무예공연을 선보인다.이때 조선시대 군사무예서인 `무예도보통지`에 있는 권법 시연, 활쏘기, 장창과 월도 대련 등을 즐길 수 있다.6일부터 10일까지는 강의실 등에서 복주머니와 원숭이 모양 메모홀더 만들기, 소원 종이 매달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이밖에 강당에서 매일 1차례 영화를 상영하고 야외마당과 중앙광장은 널뛰기, 굴렁쇠 굴리기, 대형 윷놀이,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할 수 있도록 꾸민다.자세한 내용은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 (http://daegu.museum.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국립민속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천진기)은 6일부터 10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하는 설 한마당`을 개최한다. 행사는 원숭이해를 맞아 원숭이의 전통 이미지를 활용한 다양한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특별전 등 37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원숭이 탈이 등장하는 `봉산탈춤`(7일), `경기도 양주별산대놀이`(9일)등 원숭이해에 걸맞은 문화공연도 펼쳐진다.민속박물관은 “관람객들이 `설 한마당` 행사와 함께 액을 물리치는 원숭이의 지혜와 복을 가져오는 원숭이의 기운을 받아 병신년 새해를 행복하게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2-03

`불멸의 작곡가` 베토벤 음악속으로

생의 고통을 딛고 수많은 걸작을 남긴 작곡가 베토벤.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베토벤의 뜨거운 예술혼이 깃든 협주곡과 교향곡을 연주하는 제422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지는 이날 공연의 전반부는 현존하는 바이올린 협주곡 중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를 바이올리니스트 이순익 한양대 교수의 협연으로 들려준다.후반부에는 공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에로이카`가 웅장하게 울려 퍼진다.베토벤의 `교향곡 제2번`이 나온 지 불과 2년 만인 1804년 발표된 그의 `교향곡 제3번`은 베토벤 관현악곡에 있어 창작 2기의 문을 연 뜻깊은 작품이다. 특히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에서 탈피한 베토벤의 첫 작품이며, 전작과는 다른 충실함과 명료한 개성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이 곡은 장대하면서도 강력하고 건축적이다.또 음악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베토벤은 작은 틈도 허용하지 않았다.특히 베토벤 `교향곡 제3번`에는 이탈리어로 `에로이카`, 즉 `영웅`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어 `영웅 교향곡`으로도 유명하다.대담하고 힘찬 연주가 물결처럼 밀려가는 분위기의 1악장에 이어 장송 행진곡의 2악장이 영웅의 업적과 죽음을 그리며 슬픔 속에 마무리 된다. 매우 아름다운 호른 선율을 자랑하는 3악장에서는 미뉴에트 악장을 쓰던 교향곡의 기존 공식에서 벗어나 스케르초를 넣음으로써 베토벤의 독자성을 드러냈다. 마지막 피날레 악장에서는 대위법적 기교들이 나타나며 절정에 이른 후 장중하게 전곡을 마친다./윤희정기자

2016-02-03

서울 첫 공연 뮤지컬 `투란도트` 오늘 티켓 오픈

2010년 트라이아웃을 시작으로 2011년 대구 초연, 2012년, 2014년 중국 진출 등 매 공연 때마다 업그레이드를 거듭해 오며 첫 서울 장기공연을 준비중인 뮤지컬 `투란도트`사진가 2일 오전 11시 2차 티켓판매를 시작한다.오는 17일~3월 13일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선보이게 되는 뮤지컬 `투란도트`는 드라마, 음악, 안무 등전반적인 부분에서 완성도를 높이는 대규모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에 있으며 지금껏 선보인 무대 중 가장 많이 달라진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오페라 나비부인`-`뮤지컬 미스사이공`, `오페라 아이다`-뮤지컬 `아이다`, `오페라 라보엠`-`뮤지컬 렌트` 등이 이미 오페라에서 뮤지컬로 재 탄생한 대표적인 작품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가운데 세계 4대 오페라로 꼽히는 푸치니의 `투란도트`를 가상의 바다 속 왕국으로 옮겨 와 동명의 오페라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재탄생된 뮤지컬 `투란도트`는제작 5년만에 한국 뮤지컬의 중심인 서울에서의 첫 장기공연을 앞두고 있다.뮤지컬 `투란도트`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제작된 `글로벌 프로젝트`인 만큼 국내 최고의 제작진이 투입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특히 뮤지컬 `모차르트!`, `피맛골 연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을 수많은 작품에서의 연출은 물론서울시 뮤지컬단장을 역임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는 유희성 연출가를 필두로 2005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하며 뮤지컬 `로미오와줄리엣`, `바람의 나라`등을 극작한 이해제 작가와 `싱글즈`, `형제는 용감했다`, `라카지` 등에서의 활동은 물론 한국뮤지컬 대상, 더뮤지컬어워즈 등에서 총 세번의 작곡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장소영 음악감독, 뮤지컬 `그리스`, `궁`, `아르센루팡`의 안무가 오재익 감독등 최고의 크리에이터들이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또한 수많은 뮤지컬 작품에 참여하며 한국 뮤지컬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는 서숙진 무대디자이너, 민경수 조명디자이너, 권도경 음향디자이너, 박준 영상디자이너, 강대영 분장 디자이너, 한정임 의상디자이너, 조윤형 소품디자이너, 김미경 기술감독등국내 대표 스태프들이 함께해 뮤지컬 `투란도트`의 퀄리티를 한층 더 끌어 올렸다.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오페라 `투란도트`의 기본적인 스토리는 따라 가지만 드라마와 음악을 새롭게 각색하며바다 속 왕국 `오카케오마레`라는 새로운 공간을 탄생시켰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2-02

대구콘서트하우스, 3월 한 달간 `스프링 페스티벌`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올해 이름을 바꿔 단 기념으로 3월 한 달 간 `스프링 페스티벌`을 연다.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연주자와 연주단체 초청 공연에서 어린이를 위한 콘서트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관객을 기다린다.□ 명연주시리즈먼저 첫 공연은 1일 오후 5시 오프닝 무대인자 `명연주시리즈` 첫 번째 공연으로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콘서트`를 마련한다.러시아를 홀린 자랑스러운 한국의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정식교육을 받은 적 없이도 최정상 피아니스트 반열에 오른 특색 있는 경력의 소유자 뤼카 드바르그, 이미 최정상의 지휘자로부터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면 행운이다`라는 평을 받는 첼리스트 안드레이 이오니처가 각각 솔로와 앙상블 무대를 꾸미며 전석 초대로 이뤄질 예정이다.명연주시리즈 두 번째 무대는 15일 오후 7시 30분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성토마스 합창단이 함께하는 바흐의 `마태수난곡` 전곡 연주회다.□ 인사이트시리즈2일 오후 7시30분은 콘서트하우스에서 준비한 인사이트시리즈로 피아니스트 손열음 리사이틀이 개최된다. 인사이트시리즈는 연주자와 나만의 은밀한 대화, 단 200여명에게만 허락된 특별한 콘서트라는 슬로건으로 콘서트하우스의 작은 연주홀인 챔버홀에서 진행되며 한정된 관객만 관람이 가능하다. 이미 세계를 무대로 뛰어난 활동을 보이고 있는 화제의 피아니스트, 뜨거움을 차갑게 표현한다는 평을 받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두 번째 공식 리사이틀 무대로 라벨, 거쉬윈 등 20세기에 작곡된 곡들로 꾸며진다.□ 렉쳐콘서트3일 오후 7시 30분에는 미술사학자 김석모와 피아니스트 최훈락이 이끄는 렉쳐콘서트 - Art-X가 진행된다. 17세기 미술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그에 따른 음악의 진행은 어떤지, 동시대에 일어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던 이야기를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그림과 음악을 보고 들으며 이야기한다. □ 아하! 클래식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콘서트, 애니메이션과 실제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하는 플라잉심포니가 5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스토리가 있는 재미있는 영상에 어린이들은 음악에 대한 거부감 없이 친숙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80인조 오케스트라의 큰 편성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등 재미있는 곡들과 음악사에 대한 짧은 강의도 곁들여 교육적인 효과까지 놓치지 않았다.□ 예술진흥프로젝트3월 둘째, 넷째 화요일은 각각 낭만가객 로만짜와 아스콜티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가 그랜드홀 무대를 꾸민다. 세 명의 테너의 화려한 음색을 자랑할 수 있는 아리아, 칸초네, 한국가곡 등 다양한 곡들로 준비된 낭만가객 로만짜의 `더 테너스`와 모차르트 탄생 260주년을 기념해 그의 곡만으로 전체 프로그램을 구성한 아스콜티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의 `모차르트를 기억하며`와 같은 의미 있는 프로그램들이 줄을 잇는다.□ 대구시립교향악단, 대구시립합창단18일 오후 7시 30분에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23회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와 첼리스트 양성원과 하이든 `첼로협주곡 1번`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대구시립합창단의 제 123회 정기연주회는 안승태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24일 오후 7시 30분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다.□ 공연장과 친해지기 프로젝트!다양한 무료공연도 준비돼 있다. 16일오후 2시 그랜드홀 로비에서 봄 노래로 꾸며지는 성악앙상블 인 칸토의 로비콘서트와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몰고 있는 훈남 기타리스트 박종호의 하우스콘서트가 30일 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 이뤄진다.문의 (053)250-14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2-02

“풍요의 신라원숭이 기운 받으세요”

국립경주박물관은 2일부터 5월1일까지 특집진열 `탁본으로 보는 신라 원숭이`를 개최한다. 사진 원숭이는 십이지(十二支) 중 아홉 번째 동물로서 시간적으로 오후 3시에서 5시를 가리키고 방향은 서남서쪽에 해당한다. 옛사람들은 원숭이를 다양한 의미로 받아들였다. 간사하고 잔꾀가 많아서 기피의 대상이기도 했으나, 장수와 다산(多産), 풍요의 뜻도 있었다.신라 법흥왕(재위 514~540년) 때 이차돈의 순교 당시 “곧은 나무가 부러지고 원숭이가 떼 지어 울었다”라는 `삼국유사`의 기록은 신라 사람들이 원숭이를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신라의 원숭이는 주로 능묘 둘레의 호석(護石) 등에 새겨진 십이지상의 하나로서 조각됐는데, 이러한 십이지상은 8세기부터 무덤의 부장품이나 불교 관련 석조품에 나타나기 시작해 이후 능묘의 호석에도 채택됐다. 이번 특집진열에 선보이는 원숭이 탁본들은 이러한 능묘의 호석에 조각된 것으로, 전 김유신 장군 무덤(7세기 후반~8세기), 성덕왕릉(8세기 중엽), 구정동 방형분(8세기), 능지탑(8세기), 전 경덕왕릉(8세기 후반), 원성왕릉(8세기 말~9세기 초), 흥덕왕릉(9세기 중엽), 전 진덕왕릉(9세기)의 것들이다. 능묘 호석의 십이지 원숭이들은 평복(平服)을 입은 전 김유신 장군 무덤의 것을 제외하면 모두 화려한 무복(武服)을 입고 무기를 들고 있다. 다만 얼굴 생김새나 각도, 자세는 조금씩 다르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종래의 평면적 탁본과는 달리 실물의 현장감과 조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탁본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입체 또는 부조인 실물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입체 탁본`을 선보인다. 이러한 입체 탁본으로써 신라 원숭이 조각의 독창적 아름다움을 느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경주/황성호기자

2016-02-01

계산되지 않은 붓의 흐름… 추상의 세계와 만나다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올해 첫 전시로 대구 추상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소장작품전 `소장작품으로 본 대구의 추상화전`을 연다.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대구의 대표적인 추상미술 작가의 작품과 2015년 신소장작품을 중심으로 오는 2일부터 2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미술관 6~8실에서 열린다. 한국화 서양화 등 회화 작품 40여점이 출품된다. 대구는 뛰어난 구상작가들이 많아 구상미술이 강세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추상화에서도 걸출한 인물들이 배출됐다. 1950년대부터 일찍이 추상화단이 형성된 대구에는 정점식 선생을 필두로 한국화단에 추상 양식으로 이름을 알린 작가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또한 1970년대에는 신조회 등 다수의 추상 그룹이 결성됐고, 현대미술운동인 대구현대미술제가 개최되면서, 대구에는 비구상 미술에 풍부한 재원들이 다양한 경향을 보여줬다. 이번 전시에는 소장작품 가운데 196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대구의 추상화 작가들을 소개한다. 정점식, 이향미, 박광호, 유병수 등 작고작가를 비롯해 김구림, 이영륭, 최병소, 권정호, 이명미, 남춘모, 권오봉, 정은주 등 연륜 있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또한 먹으로 표현한 김호득, 김봉천의 추상 작품에서는 정중동의 동양적 사유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밖에 2015년에 기증된 원로작가 김동길, 김지희의 작품과 청년작가 강민영, 신준민, 이재호, 이기철, 허태원의 작품을 전시한다. 최현묵 관장은 “이번 전시가 간략하게나마 대구의 추상미술을 조망해 시민들이 비구상회화의 시대별 다양한 감각을 경험하고, 교감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2-01

`하나에서 세계로` 입체적 상상의 공간

경주예술의전당 내에 있는 라우갤러리는 오는 2월 26일까지 서양화가 전낙 초대전을 연다.전낙 작가는 목원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뉴욕 브루클린에서 작업활동을 하고 있다. 개인전 6회를 비롯해 여러 단체전과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가했으며 아트 컬렉터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영화 `007 제임스본드`의 시나리오 작가인 안토니 호라이츠를 포함한 많은 유명 단체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다양한 비전과 함께 실험적인 작품 활동을 하는 전낙 작가는 보통 사진으로만 완성되는 여타 3D 작품과는 달리 차별화 된 작가 자신만의 특별한 기술을 활용한 회화와 추상 사진을 결합하고, 또 다른 3D의 결합과정에서 탄생되는 밀도 있는 작품을 발전 시키고 있다.하나에서 시작돼 다른 무언가의 세계로 변화하는 입체적인 상상의 공간이기도 한 `Axis`시리즈의 대부분은 뉴욕과 같은 대도시의 고층건물을 표현한 것이다.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맨 윗 층에서 무언가를 아래로 떨어트렸을 경우의 기하학적인 속도감, 밑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타워의 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을 때의 공간적 착시감을 작가만의 시각적 상상력으로 극대화, 표현시킨 작품들이다.동시에 우주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신비감과 이질감을 표현한 `Nexus`시리즈들은 저절로 측면에서 보는 듯한 은하계 혹은 행성들이 사라진 블랙홀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선과 점의 격자 그리드를 통해 과학적인 표현감각을 수증음파탐지기, 라디오 웨이브와 같은 많은 곡선의 레이어들로 우주라는 광활한 시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Nexus`시리즈들은 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어두운 배경에서부터 소용돌이 치며 보는 이를 압도당하게 한다. 전낙 작가의 렌티큘러 작품이 다른 작가의 작품과 차별화되는 데엔 2개, 3개의 이미지 혹은 몇 십장의 이미지가 아닌 보는 순간마다 이미지가 바뀌며 무수한 몇 백 겹의 레이어가 누적돼 외부보다도 실제적인 내부공간을 담고있다는 데에 있다.분명 그의 사진 안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우주를 표현하고 있다. 분명히 느껴지지만 바라볼 수 없는 커다란 축 속에 수많은 생명의 유기적 결합을 담았으며, 생성과 소멸과 순환의 질서를 담은 우주의 섭리에 대한 작가의 세계관과 가치관이 투영돼 있으며. 우리 인류에 대한 원초적이고 철학적인 그의 물음이 진하게 배어 있다.이번 전시회에서는 `Mysterious Univers(신비로운 우주)`를 주제로`Axis`, `Nexus`, `Vortex` 시리즈의 일부 30여점을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27

베리스모 오페라 걸작 두편 한무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해 첫 공연으로 베리스모(사실주의) 오페라의 두 걸작을 잇따라 마련한다.29, 30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는 평범한 사람들 일상을 소재로 19세기 중반 이후 등장한 베리스모 오페라다. 올해 내건 `모두를 위한 오페라`라는 슬로건에 맞게 시민 친화적인 두 작품으로 첫 기획 공연을 하는 것이다. 한 장의 티켓으로 분량이 길지 않은 오페라 두 편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마을을 배경으로 군대 제대 후 귀향한 남자와 결혼해버린 애인, 그의 남편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파국을 그린 단막 오페라다.1880년경 시칠리아의 어느 마을의 부활절이 배경이다. 옛사랑의 유혹과 배신이 핏빛 복수로 이어지며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이 작품은 당시 지역적, 시대적 배경을 현실적으로 그려내어 베리스모 오페라의 최고작으로 평가받는다.오케스트라의 연주곡으로 자주 연주되는 인터메조(간주곡)가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마을사람들의 합창곡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산투차의 아리아 `어머니도 아시다시피`, 투리두의 아리아 `어머니, 술이 독하군요`등도 명곡으로 손꼽힌다. 이탈리아 작곡가 레온카발로가 직접 대본을 쓴 오페라 `팔리아치`는 유랑극단 미녀를 둘러싼 치정 사건을 극중극 형식으로 구성한 2막 오페라다. 860년대 후반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지방의 몬탈로에서 실제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복수극이다. 토니오의 아리아 `실례합니다. 신사숙녀여러분`등이 유명하다. 중국 지휘자 리 신차오가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소프라노 김은형·이정아, 메조소프라노 손정아, 테너 하석배·이동명, 바리톤 방성택 등이 출연한다./윤희정기자

2016-01-27

미술관서 만나는 금관악기·타악기 선율

미술 작품 감상과 함께 음악까지 접할 수 있는 미술관 음악회 `뮤지엄 뮤직`. 포항시립미술관이 포항시립예술단과 함께 지난 2014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미술관 로비를 활용해 매달 정기적으로 진행해 시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기 프로그램이다. 올해도 시민의 큰 호응에 힘입어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포항시립미술관 로비에서 정기적으로 열린다. 28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올해 첫 번째 음악회에서는 소프라노와 플루트의 아름다운 조화를 시작으로 다양한 금관악기와 타악기 독주를 만날 수 있다. 아울러 플뤼겔 호른의 색다른 중저음 연주와 색소폰, 트롬본, 그리고 팀바니의 무게감 있고 웅장한 연주도 들을 수 있다.소프라노 마혜선은 최인형의 플루트 연주와 김수연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낭만파 오페라 작곡가 도니제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광란의 아리아`를 부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정략결혼을 했다가 결국 남편을 죽이고 미쳐버린 주인공 루치아가 3막에서 15분 동안 부르는 `광란의 아리아`는 오페라 세리아 부분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는 곡이다.권성원의 플뤼겔 호른 독주는 미국의 작곡가 조지 거쉰이 작곡하고 죠셉 터린이 편곡한 `따뜻하게 나를 감싸줄 누군가가`를 연주하며, 19세기 아일랜드의 전래민요에 토마스 무어가 시로 옮긴 곡을 도날드 헌스버거가 편곡한 `믿어주오 모든 것이 세월 따라 변하여도`를 연주한다. 이 곡은 사랑하는 이의 아름다움이 사라져도 언제까지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는 곡으로 유명하다.피아니스트 김영화와 함께 연주되는 홍순규의 색소폰 독주는 이탈리아 작곡가 비토리오 몬티가 1904년 작곡한 광시곡 풍 헝가리인 집시무곡 `차르다스` 연주로, 자유롭고 현란한 색소폰의 멜로디를 즐길 수 있다.트롬보니스트 정지원은 미국의 작곡가겸 지휘자인 헨리 필모어의 경쾌한 행진곡 `라수스 트롬본`을 연주한다. 이곡은 높이가 다른 두 음 사이를 급속한 음계에 미끄러지듯이 연주하는 글리산도 주법을 재미있게 표현한 곡이다.마지막 무대는 강맹기의 팀파니 독주로, 하이징거의 `팀파니와 금관악기 행진곡`을 통한 팀파니의 웅장하고 힘 있는 연주로 음악회를 마감한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포항시립미술관과 포항시립예술단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미술 작품 감상과 더불어 아름다운 선율로 문화적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미술관 음악회를 열어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26

“설날엔 오페라하우스서 놀아볼까”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그동안 명절에 문이 닫혀 아쉬움이 많았다는 시민들의 의견에 올해 첫 명절인 설날 오후,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서트 `설날엔 오페라하우스에서 놀자`를 마련한다. 사진 이날 공연뿐 아니라 명절에 어울리는 다양한 민속놀이체험도 함께할 수 있도록 놀이마당을 열어 모처럼 갖게 된 여가시간을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했다. 이번 음악회는 정겨운 우리 가곡과 흥겨운 퓨전국악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따뜻한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배치했다.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지휘 이동신)와 함께 소프라노 김은주, 소프라노 김정아, 소프라노 유소영, 테너 양승진, 테너 최덕술, 바리톤 김만수, 바리톤 김승철 등 성악가가 `고향의 노래`, `목련화` `투우사의 노래` 등 우리 가곡과 유명 오페라 아리아 등을 연주하며, 국악인인 양성필(대금), 박수경(민요), 김수경(민요), 오은비(민요) 등이 `장산곶 마루에` 등 국악과 민요를 들려준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특히, 공연전후 대구오페라하우스 앞 광장에서 윷놀이와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민속놀이에 참가자에게는 작은 선물도 증정할 계획이다.이번 공연은 전석 1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입장할 수 있으며, 여기에 `정(情)패키지 - 가족, 친지와 함께 구매시 1+1 적용`, `흥(興)패키지 - 친구, 연인과 함께 구매시 1+1 적용` 등 패키지 구성을 통해 실제로 5천원의 가격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혜택을 마련했다. 영화 한편 관람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지역 최고 성악가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공연 후 백스테이지투어 프로그램을 마련, 무대 뒤편 시설과 장치 등을 체험할 수 있게 마련하고 있다.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지역을 찾은 분들에게 대구의 우수한 공연시설과 좋은 공연을 선보이고, 특히 수준 높은 오페라하우스가 있는 도시라는 자긍심을 선사하기 위해서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게 됐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입장권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를 통한 온라인 예매와 전화(053-666-6023) 예매가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26

`일본 고훈문화` 알고 싶으세요… 韓·日학자 4회 특강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2월 21일까지 열고 있는 특별전 `일본의 고훈문화`와 연계한 특별강연을 4차례에 걸쳐 개최한다. 첫 번째 강연은 27일 오후 2시 열리며 권오영 서울대 교수(국사학과)가 `한중일 삼국의 왕릉`(강연자 권오영 을 주제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왕릉을 살펴본다. 경주의 능묘와 일본의 고훈, 중국의 황제릉 등이 지닌 의미와 발달 과정 등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두 번째 강연은 30일 오후 3시에 열리며 박천수 경북대(고고인류학과)가 `고대한일교류사`를 주제로 삼국시대의 한반도와 고훈시대의 일본열도의 교류상을 조망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문헌과 출토자료로써 당시의 국제관계와 활발했던 교류의 실상을 살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세 번째 강연은 2월 13일 오후 3시에 열리며 모리모토 도루 오사카부립지카쓰아스카박물관 학예과장이 `일본의 고훈시대`를 주제로 강연한다. 지금까지 일본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고훈시대의 흐름을 소개하는 강연이다. 이번 전시 도록의 필자 중의 한 사람으로서 전시를 관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네 번째 강연은 20일 오후 3시 열리며 강우방 일향미술사연구원장이 `고훈시대의 신비를 밝힌다`를 주제로 고훈시대 출토자료에 나타난 다양한 상징과 그 의미를 살펴본다. 지금까지의 고훈시대 부장품 연구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특강에 참가하고자 하는 지역민들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의 `교육 및 행사`→ `신청 가능 교육`(총 170명)에서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 30명에게는 전시 포스터를 증정한다. 아울러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는 전시 담당 연구사의 해설이 있다.한편 `일본의 고훈문화전`은 일본의 고훈시대(3세기 중엽부터 6세기 후반·고대 대형 무덤이 집중적으로 조성됐던 시대)를 조망하는 특별전으로 나라국립박물관의 협력으로 국보 29점, 중요 문화재 197점 등 일본 내 9개 기관에서 출품한 380점의 문화재가 전시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26

대구콘서트하우스 올 공연계획 발표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한 대구콘서트하우스(옛 대구시민회관)가 올해 공연 계획을 발표했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더 높이, 더 가까이, 더 넓게`라는 목표를 세우고 올 한해 명연주 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으로 관객을 만난다.도시 격을 높이고 관객에게 다가가며 지역예술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취지다.명연주 시리즈는 세계 유명 음악가와 공연단체를 그랜드콘서트홀에 초청해 꾸민다.오는 3월 1일 차이콥스키 콩쿠르 수상자 콘서트를 시작으로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성 토마스 합창단 공연(3월 15일), 피아니스트 백건우 리사이틀(4월 2일),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과 세종솔로이스츠 콘서트(6월 26일), 베를린필 12 첼리스트 콘서트(7월 6일) 등을 이어간다.200석 규모 챔버홀에서는 인사이트 시리즈가 펼쳐진다.피아니스트 손열음 리사이틀(3월 2일), 피아니스트 임동민 리사이틀(6월 17일), 피아니스트 김선욱 리사이틀(9월 23일) 등이 차례로 열린다.11월에는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월드 오케스트라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다니엘 하딩이 이끄는 파리 오케스트라,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뉴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또 미래 클래식 관객 육성을 위해 영유아에서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아하! 클래식` 시리즈로 렉처 콘서트, 하우스 콘서트, 로비음악회 등을 마련한다.지역 예술인과 협업 무대, 대구국제현대음악제 등으로 구성한 디퍼런트 시리즈, 순수 국악공연 코리안 클래식, 특별한 날 야외 공연 등으로 꾸미는 특별연주회 등도 만나 볼 수 있다.대구콘서트하우스 관계자는 “올해 새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대구콘서트하우스가 모두를 위한 공연장이자 시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문화 허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26

청소년 향교·서원체험 12선 확정

문화재청은 지역 문화의 역사성과 한국 문화의 정체성이 깃든 향교·서원 문화재를 통해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2016 청소년 향교·서원 문화체험 학교` 사업 12선을 확정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이번 사업은 옛 학교인 향교·서원을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학생들의 선비정신 체험과 인성 함양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한다.`2016 청소년 향교·서원 문화체험 학교`에서는 선비정신을 `어진 사랑(仁)과 올곧음(義)`으로 정의하고, 선비가치 함양 6기예(技藝)인 `예(禮), 악(樂), 사(射), 어(御), 서(書), 수(數)`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꿈(희망) △끼(소질) △꾀(지혜) △깡(용기) △꾼(장인) △꼴(개성)의 `6ㄲ(쌍기역)`으로 풀어 청소년에게 흥미롭고 유익한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지방자치단체 공모로 접수된 총 28건의 사업에 대해 전문가 심사를 거쳐 총 8개 시·도 12건이 선정됐으며 △문화재별로는 향교문화재 9건, 서원문화재 3건 △지역별로는 전라남도 3건, 광주광역시·경기도 2건, 인천광역시·울산광역시·충청남도·전라북도·경북도 각 1건이다.2016년도 신규사업으로 시행하는 `청소년 향교·서원 문화체험 학교` 사업은 지역사회의 인문·문화·예술의 중심이었던 향교·서원의 본질적 가치를 활용해 미래의 문화유산 지킴이인 청소년에게 지역공동체 의식, 자아 존중감, 철학적 사고 등 선비정신을 일깨워 바람직한 인재상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25

젊음의 유희 비범함을 넘나들다

포스코갤러리가 포스코미술관이 국내 미술계를 이끌어 갈 실력 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 개인전 개최를 지원해줌으로써 미술계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개최한 `제1회 신진작가공모 선정작가전`을 연다.27일~3월31일 미술관 전시김윤재·장재민·이채영 초대신진작가들 신선한 열정 가득젊은 철학과 내면·시선에 초점27일 시작되는 이번 전시에는 제1회 신진작가 공모전에 당선된 김윤재, 장재민, 이채영 작가를 한 자리에 초대해 국내 미술계를 이끌어갈 젊은 작가들의 뛰어난 실력과 열정을 선보인다.김윤재 작가는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등 대가들의 진경산수 한 폭을 사람의 인체 위에 재현하는 작업으로 자연에 동화되고픈 삶의 갈망을 표현해 주목받는 작가다.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인간의 몸 일부에 자연을 융합한 `메탈산수` 연작은 산수의 인상과 경험을 한 편의 유람 여행처럼 엮어낸 설치작품이다. 삐죽빼죽 솟은 머리카락, 굽은 등, 접은 팔과 다리 등 자연을 닮은 인체의 굴곡은 금강산의 만이천봉, 바위산을 타고 떨어지는 폭포의 물줄기 그리고 사이사이 골짜기의 시냇물이 된다. 이 안에 작은 기와집, 물 위의 나룻배, 연을 날리는 도인, 책을 읽는 선비 등 많은 생명들의 이야기가 공존하며 소우주를 이룬다.장재민 작가는 풍경을 표면적으로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풍경 속 구조를 변형시키는 과정을 통해 일상에 숨어있는 예측 불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한다.감상이나 관망의 대상으로서의 풍경이 아닌 `심리적 재현으로서의 풍경`을 통해 낯선 풍경을 받아들이는 인지의 과정을 재조명한다.이채영 작가는 장지 위에 먹의 농담만으로 평범한 거리, 도시의 주택가, 낡은 건물 등이 어우러진 일상의 풍경을 세밀하게 표현한 동양화 20여점을 선보인다. 일상에서 느끼는 익숙함부터 우연히 맞닥뜨리는 낯섦까지 감정의 기록을 고스란히 그림 속 공간에 담았다. 무심코 스쳐 지나갈 수 있는 풍경이지만 적막함을 인지하는 순간의 오묘한 분위기를 화면에 담은 것이다.전시는 감정의 포착을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표현하기보다 보는 이가 자유롭게 감정이입 할 수 있게 사유하는 시간을 선사한다.포스코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 대해 “각각 자신의 분야에서 고유한 성취를 이뤄낸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가들을 통해 삶을 관통하는 철학과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초첨을 맞추고 싶었다”고 설명하고 “이번 전시에서는 마치 유희하듯, 즐기며 신나게 작업하는 작가들의 내면의 깊이가 전해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제1회 신진작가공모 선정작가전`은 3월 31일까지 계속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25

현대에 녹아든 민화, 모던함으로 재탄생

포항의 중진 여류 민화작가 이정옥사진씨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미술세계에서 초대전을 갖고 있다.민화를 치밀하고 감각적으로 재해석 해 현대 민화의 방향과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이 작가의 호방하게 열린 화면은 생동감을 불러일으키고 시원하게 확대된 화면은 민화를 통해 소통과 혼(魂)의 시대정신을 일깨운다는 평을 받고 있다.열 여덟번째 개인전이 되는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민화, 아리랑 쓰리랑` 전이라는 타이틀로 갤러리 미술세계 3~5층 전관에서 옻 채색화 40여점, 리빙아트 50여점 과 설치작품 등 총 15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이중 동양적인 천연재료인 옻을 민화와 접목한 옻칠채색화 작품들은 눈길을 끌고 있다.`학-장생도`는 작가가 2년여에 걸쳐 완성한 가로10m, 10폭 대작이다. 화의(畵意)는 생사윤회 영원성을 꿈꾸는 인간존재를 학을 비유로 전개하고 있다. 암수의 만남에서부터 자녀의 탄생, 늘 푸른 소나무 아래서의 가없는 언약과 단란한 행복감에 젖은 창포 꽃 피어난 물가를 산보하는 풍경은 생의 아름다운 절정을 보여준다. 이 중 네 번째와 열 번째 작품은 나전(螺鈿)으로 화면을 운용함으로써 작품 메시지의 감동을 더욱 돋우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회화작업뿐만 아니라 민화가 어떻게 현대성에 녹아들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리빙아트(Living Art)와 설치작품도 선보인다. 벽지, 이불, 소파, 스탠드, 베개 등을 우아하고 모던한 실용성으로 탄생시켰는데 선조들의 규방문화가 오늘의 라이프스타일과 콜라보 레이션하는 점에서 민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주도, 확장하는 작가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주방장갑 하나하나에 그림을 그려 넣어 이들이 하나의 거대한 꽃이 되는 등 다수의 설치작품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이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민화의 현대적 재현을 통해 오늘날 변화된 주거환경 속에서도 우리조상의 삶 속에 꿈과 행복으로 가득한 살아 움직인 정서를 고스란히 담았다”고 말했다. 이정옥 작가는 대구가톨릭대 회화과와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갤러리 이즈, 갤러리 토포하우스, 경주 양동민속마을 초대전 등 개인전을 가졌고 상해(중국), 베를린(독일), 대구 등 다수의 아트페어에 참여했다.경상북도미술대전·전라북도미술대전 등에서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한국민화작가회 부회장, (사)한국전통예술인회 회원, (사)한국민화센터 자문, 한국무형문화재 기능보존원 회원, 진솔당 규방문화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25

“사랑하는 사람과 뮤지컬 데이트 즐겨요”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즐겁게 볼 수 있는 뮤지컬이 잇따라 공연된다. 오랫동안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품인 뮤지컬 `아마데우스`, `시카고`, `레베카`가 바로 그 작품들이다. □뮤지컬 `아마데우스`프랑스 오리지널 공연팀이 참여하는 뮤지컬 `아마데우스`(Mozart, L`Opera Rock)가 오는 3월 3~6일 대구 계명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이 뮤지컬은 2012년 대구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락`이라는 이름의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으로 소개된 적이 있다.이번 공연은 프랑스 오리지널 팀이 아시아에 처음 내한해 펼치는 무대다.뮤지컬 아마데우스는 모차르트의 인간적 고뇌를 묘사한 작품으로 모차르트가 후원자인 대주교의 억압에서 벗어나 음악여행을 떠나는 시점부터 사랑, 절망, 성공,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그린다.400여벌의 의상, 현대무용과 발레를 아우르는 안무, 영상과 조명 효과 등이 18세기 유럽의 화려한 로코코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현한다. 또 클래식과 록이 조화를 이뤄 개성 있는 음악을 들려준다. 입장료는 6만~15만원. 문의 (053)422-4224.□뮤지컬 `시카고`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뮤지컬, 정통 뮤지컬의 대명사라 불리는 뮤지컬 `시카고`가 오는 3월 10일부터 13일까지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특히 이번 공연에는 12번째 시즌을 맞아 한국 공연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낸 2014년 영광의 주인공들이 다시 무대에 오르며 최고의 호흡을 선보인다.뮤지컬 `시카고`는 부정부패가 난무했던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그린 작품. 강렬하고 자극적이지만 당시 시카고를 냉철하게 풍자하며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한다.배우들의 농익은 연기와 춤, 베태랑 앙상블들의 군무, 그리고 14인조 빅밴드의 흥겨움까지 완벽한 삼박자로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이번 12번째 시즌은 벨마 켈리 역에 최정원, 록시 하트 역에 아이비, 그리고 빌리 플린 역에 이종혁과 성기윤, 마마 모튼 역에 전수경과 김경선이 맡아 최정상의 연기와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배우들이 뿜어대는 열정과 앙상블이 최고의 무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7시 30분, 일요일 오후 2시·6시 30분. 문의 1599-1980.□뮤지컬 `레베카`뮤지컬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서스펜스 뮤지컬 `레베카`가 3월 19, 20일 오후 3시, 7시 계명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레베카`는 남자주인공 막심을 사랑하는 `나`가 그의 저택 집사 댄버스 부인과 갈등을 빚으며 베일에 싸인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을 담았다.감동적인 로맨스와 반전을 거듭하는 서스펜스, 극의 긴장감을 높여주는 선율은 뮤지컬`레베카`가 가진 저력을 어김없이 보여주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뮤지컬 `레베카`는 `엘리자벳`과 `모차르트`의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와 극작가 미하엘 쿤체가 함께 탄생시킨 작품으로 1938년 출간된 대프니 듀 모리에의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동명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이기도 하다.2013년 초연 당시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연출상을 비롯한 5개 주요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국내 뮤지컬계에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문의 1566-962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20

“아이들 상상력 만드는 발전소로 떠나요”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가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의 EQ개발과 미술체험을 위한 특별 체험전을 준비했다. 사진 오는 2월 14일까지 갤러리 전관에서 열리는`감각톡톡 상상력 발전소`는 어린이 퍼포먼스 미술체험전을 표방하고 있다.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엎그레이드 해 주는 좋은 체험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번 체험전은 여러 가지 색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체험과 만들기를 통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체험과 만들기를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증대 시킬 수 있도록 꾸몄다.톡톡 박사님과 발전소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색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스토리가 살아 있는 이번 `감각톡톡 상상력 발전소`는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만들기와 미술체험, 퍼포먼스 외에도 아이들의 창의력 개발과 자신만의 색감을 찾아 볼 수 있는 색 체험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 단순하게 생각했던 색깔들의 고유의 특성을 이해하고 색이 지닌 여러 가지 의미를 함께 체험하고 이끌어 낼 수 있는 미술 교육까지 함께 진행된다.전시장은 퐁당퐁당 연구소, 쪼물쪼물 연구소, 쿵짝쿵짝 연구소, 첨벙첨벙 연구소 등 모두 4개 테마존으로 구성돼 있어 마치 아이들의 감성미술놀이터를 연상케 한다.이번 체험전의 입장료는 어린이 2만원, 동반부모는 1만원, 단체관람은 20인 이상 7천원이다. 할인권소지자와 대백멤버십회원은 어린이 1만2천원, 동반부모 7천원으로 할인된다. 체험 소요시간은 80분./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1-20

지역·해외작가 풍경화 등 다양한 체험·감상

경북대미술관은 어린이들의 겨울방학을 맞아 2월 7일까지 `체험프로그램과 함께하는 소장품전-자연에 노닐다`를 1~2관에서 열고 있다. 경북대미술관은 2006년 개관 이후 지역작가는 물론 해외작가들의 작품도 다양하게 소장해 왔으며 일반인에게 이를 보여주는 소장전을 꾸준히 열어왔다.이번 전시회에는 예술가들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그것을 자신만의 기법으로 표현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와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어린이들이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눠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전시장에는 권기덕, 권기철, 김성이, 김원세, 나탈리아 부텐노바, 류시숙, 마리아 멜로머드, 박남희, 서원만, 윤상천, 이경수, 이동진, 이영애, 이향, 임현락, 정용국, 진 C. 메르벨, 최경수, 케세니아 네치텔로, 타마라 크라브첸코 등 작가 21명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이번 행사를 통해 풍경화에 관한 미술사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과 함께 예술가들의 생각과 감정 등을 자연 속으로 투영시킨 작품들을 감상 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체험 프로그램은 초등학생 1학년 ~ 3학년은 화~토요일 오전 10시~ 낮 12시, 초등학생 4학년 ~6학년은 화~토요일 오후 1시~3시, 유치부 6~7세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30분~오후 4시 30분에 진행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20

해가 저물면 인공광으로 변하는 도시풍경

서양화가 이병국씨사진는 19일부터 24일까지 안동예술의전당 2층 갤러리5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도시와 자연`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바쁜 일상에서도 항상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여유와 인간 본연의 순수함을 찾아가기를 바라는 작가의 소망이 고스란히 화폭에 담겨 있다.밤의 도시 풍경을 담은 `도시의 밤`과 `꿈꾸는 도시의 밤`은 일상의 바쁨들 속에서 여유와 풍요의 마음을 찾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져 있다. 해가 저물면 자연광으로 존재했던 도시는 인공광으로 존재를 드러내면서 변신을 거듭한다. 작가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빛과 색을 다양한 면으로 표현하면서 일상적이면서도 꿈과 같은 풍경을 표현한다. 현란하고 강렬한 불빛이 화폭을 어지럽게 압도하는 가운데 도처에 녹아든 잔광이 마음의 지표를 어루만진다. 작가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빛과 색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면서 인간의 내면 깊숙이 서정적 몽환을 안겨 주는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물위를 헤엄치는 오리의 동행을 표현한 `동행`은 작가만의 시각과 감정을 실어 조형적으로 표현했다. 고요하면서도 따듯한 오리의 동행은 자연 속에서 공존하며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을 보는 듯하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도심의 혼란함에서 잠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병국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을 역임하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이사, 경북도 문화예술진흥위원회위원,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경북도지회장,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19

시간·공간 기억 깨우는 새의 깃

대구 봉산문화회관의 대표적 기획시리즈전인 기억공작소의 올해 첫 초대작가인 박철호 작가의 `순환 - 깃`전`순환 - 깃`전은 오는 3월 13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4전시실에서 열린다.박철호 작가는 잊히거나 사라져가는 사건 혹은 사물의 기억처럼 선명하지 않고 흐려진 이미지들을 겹치고 쌓고 이어붙이는 신체 행위를 통해 깊이 잠들어있는 감성들의 가녘을 잡아 흔들어 깨우듯이 미술의 다른 가능성을 찾는다. 또한 작가는 갈기로 찢겨 끊어질 듯 이어진 물결 같은 선 드로잉 속에서 관람자가 말이나 새, 나무, 얼굴, 총, 폭탄, 군함 등의 이미지들을 찾아낼 수 있도록 설계한다. 작가의 행위는 선으로 무엇인가를 그려 넣고 감광하고 찍는 판화기법과 덧칠하고 지우고 긋는 회화기법, 각각의 드로잉 단위체를 겹치고 배치하는 조형 설치 방식 등의 결합을 통해 마치 기억의 편린을 어루만지고 공작(工作)하고 있다. 세상 곳곳에 정처 없이 흩어져 있는 물질과 비물질적 구성요소들을 불러 모으는 주술사의 주문이나 수많은 사건 사고 소식을 전달하는 전파매체의 파장과 그 켜의 결을 연상시키는 작가의 이번 작업은 세계와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과 두려움을 시작으로 인간을 향해 소리치는 세계의 근원적 순환 논리를 기억하게 해준다.박 작가의 회화는 `본연` 그대로의 `살아있음`을 드러내려는 리얼리티이고, 일상 세계를 바라보는 현장의 사회성과 결합하는 회화의 신체적 `행위`에 의해 기억, 현실, 상상적 스펙트럼 속에서 자신만의 회화로 남게 된다. 또한 또 다른 `가능성`으로부터 다시 기억하게 하는 `깃`으로서 우리 자신의 태도와 행위들을 환기시키는 장치이기도 하다. 작품 `Despair Hope`는 뉴욕에서의 기억과 연결된 새의 형상을 통해 인간생명의 위기를 경고하는 작가 의식을 비롯해 동시대 회화의 실험적 해석과 경계를 넘는 재료의 실험 등 자기제안과 수렴의 진정성이 담긴 작가의 대표작 시리즈다. `생성과 소멸의 기록`, `대자연의 신성한 섭리에 대한 교감`으로 읽혀지는 박철호의 작업은 그동안 `찰나와 영원, 절망과 희망 등 반복하는 생명체 존재의 순환`을 다루거나 `자연의 순환에서 자아의 실존을 인식하고 삶의 희노애락을 치유하는 과정`으로도 논의돼 왔다. 특히 그에게 새`깃`은 자연에 내포된 `자유`와 작가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또 다른 가능성`으로 해석된다.이번 전시는 가능성으로서 `깃`에 관한 시간과 공간의 기억을 깨우기에 충분하다. 먼저, 흰빛의 `깃`을 닮은 붓질이 5.2m 높이의 전시장 두 벽면에 가득하고, 반대편 벽면에는 붉은 빛의 `깃`을 연상하는 얼룩이 가득하다. 작가의 `깃`은 자연의 바람결 혹은 파장과 같은 `빛의 흐름`으로 공간 전체에 스며들어,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듯 겹겹이 포개지면서 도드라진 사각형 아마포(亞麻布)의 섬유질 표면은 물론이고 그 위를 자유분방하게 그은 드로잉 선과 획에서 자연 상태의 본연과 긴장, 기억의 흔적들을 남기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19

문화·예술 `새 출발, 새 약속`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새해 첫 공연으로 `RE START DAC`라는 타이틀로 `2016 신년축하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대구문화예술회관이 한 해 동안에 선보일 주요 기획공연 프로그램과 사업을 공연과 자막·영상을 통해 함께 선보여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기관으로써 `새 출발`, `새 약속`을 갖고 2016년을 다시금 비상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1부 오프닝은 지휘자 이일구 김천시향 지휘자(협성대 교수)와 대구MBC교향악단의 장엄하면서도 역동적인 코플랜드의 `보통사람을 위한 팡파르`와 주페의 `경기병 서곡`으로 음악회를 힘차게 연다.이어 경북예고 3학생이자 오는 3월 서울대 입학예정자인 손지은이 대구의 신예연주자 대표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77번 3악장`을 연주하고 정성복 J발레단이 요한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다운 푸른 도나우강`의 곡에 맞춰 우아하면서 화려한 발레왈츠를 선보인다.지역출신의 정상급 성악가 소프라노 이정아(영남대 겸임교수)와 테너 하석배(계명대 교수)는 한국가곡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과 김동진의 `목련화`,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스키키`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와 레하르의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을 선사한다.2부는 대구시립국악단의 강렬하면서도 매혹적인 한국무용 `오고무`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중 `왈츠` 곡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지역출신의 전문 오페라 전문가수로 이뤄진 여성중창단인 벨레스텔레가 허버트의 `이탈리안 스트릿 송`과 모세다데스의 `그대 있는 곳까지`를 부르며, 남성 성악중창단인 이깐딴띠가 팔보의 `그녀에게 말해다오`, 앙드레아 비크시오의 `맘마`등을 부른다.대구문화예술회관 최현묵 관장은 “한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신년음악회를 올해부터 다시 시작하게 됐다”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융성 도시 대구를 대표하는 종합문화예술 기관으로써 좀 더 부지런하게, 좀 더 다양하게 우리의 역할과 사명을 공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18

잠들어 있던 주옥같은 작품들, 세상과 만나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새해를 맞이해 지난 14일부터 소장품전을 열고 있다. 미술관은 지난 2009년 개관 후 지금까지 815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수장고 속에 잠들어있던 작품들이 관람객과 만나게 된 것이다. 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2015 신(新)소장품전`이라 이름 붙이고 지난해 구입, 기증 등으로 수집된 작품 중에서 선별한 회화 조각 영상 판화 등 총 12점을 선보인다.◇지난해 구입한 작품들지난해 미술관이 구입해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회화 작품은 배명학, 박상현(서양화), 이태호, 이철량, 신철균(한국화), 조각은 김상일, 이기철, 김영섭, 장준석, 김태인(조각) 등이다. 이이남(영상) 등이다.대구에서 활동했던 작고작가 배명학의 `전설(傳說)`은 세월의 깊이만큼이나 수많은 사연을 내포하고 있는`폐선(廢船)`을 통해 어부들의 투박한 삶과 애환을 표현한 작품이다. 자연풍경을 표현주의적 감수성으로 그려냈다.신철균의 `산운(山韻)`은 빛이 소멸하면서 점차 구체적인 형상이 사라지며 때로는 실루엣만, 때로는 평면적으로 보이는 산과 들의 모습을 먹으로 표현한 작품이다.2015년 이인성미술상 수상 작가인 이태호의 `물-결`은 일렁이는 물결을 종이 위에 먹의 음영만을 이용해 매우 사실적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이철량의 `도시(City)`는 동양화 본래의 자연주의적 중심시각을 `자연+인간`이라는 일종의 상호주의적 시각으로 제시하고 있다.김상일의 `드럼라인(Drum line)`은 악기의 율동적인 모습을 철을 소재로 조형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압축되고 왜곡된 선적인 표현을 통해 유기적인 리듬을 재현하고 있다.이기철의 `위장 시리즈 No.1`은 F.R.P.로 일견 민첩하게 움직이는 각종 동물의 동작을 순간 포착해 재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상상 속에서 가공된 허구의 동물상들을 통해 내면세계의`희열과 욕망의 순간`을 가시화하게 한다.김영섭의 `Ruhe Bitte!(루에 비테·조용히 해주세요)`는 검은색 원형 오브제 중앙에 빠르게 상하로 요동치듯 움직이는 대형 스피커를 설치한 작품으로 무엇인가 자신의 의사를 절실하게 표현하고 싶어하는 사회 속에 있는 개인의 느낌과도 유사하다.장준석의 `판타지리스(Fantasiless)`는 한글 `꽃`을 입체적으로 조형화한 작품으로 `판타지`가 `없음` 또는 `부재함`을 강조하는 작품제목이다. 꽃은 모양과 색깔에 따라 상징적인 의미가 있으며, 우리의 희로애락과 함께해 삶을 대변하는 하나의 기호로서 단순한 아름다움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이이남의 `내연삼용추`는 청하 현감(1733~1734)을 지낼 때 보고 그렸던 겸재 정선(1676~1759)의 `내연삼용추도(內延三龍湫圖)`를 현대적 관점에서 디지털 기술과 작가의 상상력이 접목해 제작된 움직이는 대형 영상작품이다. ◇하정웅 선생 기증 작품들 동강 하정웅(77) 선생은 재일교포 사업가로서 지난 40년간 수집한 1만여 점을 공공미술관에 기증한 미술문화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남다른 인물이다. 포항시립미술관에도 여러 차례 기증이 이뤄졌고, 지난해에는 재일 한국인 작가 문승근의 판화 10점을 기증했다.34세로 요절한 문승근(1947~1982)은 타국에 살면서도 70년대 일본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독창적 작품세계를 구축한 작가로 꼽힌다. 구타이미술에 영향을 받은 문승근의 작품에는 반복적인 점과 선, 면을 통해 직조하듯 일정한 규칙을 지닌다. 이러한 반복을 통한 자기 확인은 물론, 단순한 집적에서 깊은 울림과 무한성을 추구한다. 전시회에는 그의 판화 작품 `무제` 시리즈가 선보인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포항시립미술관의 소장품 수집은 관람객에게 당대의 미술문화를 누리는 기회를 제공하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여 후대에 물려주는 것에 그 정책의 목적이 있다”면서“이런 소장품 수집정책은 수준 높은 상설전시를 기획하고, 작가와 작품에 대한 미술자료의 확보를 통해 궁극적으로 우리 지역미술의 발전과 창작의욕을 고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4월 3일까지. 문의 (054)250-602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18

김혜자가 전하는 詩 같은 마지막 삶

`국민 엄마`로 불리는 배우 김혜자(74)씨 주연의 연극 `길 떠나기 좋은날`(하상길 작·연출)이 대구를 찾는다. 사진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23일 오후 3시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열리는 `길 떠나기 좋은날`은 불치의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여인의 마지막 삶을 보여주면서 잔잔한 가족애를 그려내는 작품이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공연돼 `아름다운 서정시 같은 연극`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한국 연극계에서 가장 많은 대박(?) 레퍼토리를 지닌 극단으로 꼽히는 극단 로뎀의 대표 하상길이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페미니즘 계열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하상길은 `셜리 발렌타인`, `나 여자예요`등 여성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들이 화제를 모았다.`길 떠나기 좋은 날`은 연출을 맡은 하상길 대표가 김혜자에게 헌정한 작품으로 하 대표는 4년 전 처음 이 역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뒤 수정을 거듭한 끝에 허락을 받아냈다.`길 떠나기 좋은 날`에서 김혜자가 맡은 역은 다리 부상으로 삶의 전부였던 축구를 접고 절망에 빠진 남편 서진이 실의를 딛고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희망이 돼주는 아내 소정이다. 그리고 불치의 병으로 죽음의 문턱에 내몰리기도 하지만 가난한 외국인과 결혼하겠다는 딸 고은의 든든한 엄마다.이 연극은 소정이 불치병으로 죽은 뒤 가족들이 그녀를 회상하면서 진행된다. 남편 서진(송용태)은 젊은 날을 회상하고, 소정의 딸 고은(임예원)은 엄마의 모습을 회상한다.남편 서진(송용태)이 달리기를 잘해서 축구선수로 뽑혔지만 불의의 사고로 축구를 그만두게 되자 절망에 빠진 서진에게 소정이 카메라를 선물하면서 그가 사진작가로 제2의 인생을 행복하게 살게 된다.하상길 대표는 “아내가 암에 걸렸다가 완치된 경험을 희곡에 녹여냈다”며 “환상적인 동화같은 연극으로 관객들이 보고나서 아무 말 없이 동행한 사람들과 손을 꼭잡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출연진으로 김혜자 외 한국뮤지컬 대상 남우주연상 주인공에 빛나는 중견 배우 송용태, 방송과 영화를 넘나들며 연기의 지평을 넓혀가는 임예원, 희곡작가에서 배우로 변신한 류동민, 연극계의 신예 신혜옥 등이 무대에 오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