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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프라노 임선혜의 감미로운 `봄의 찬가`

국내 음악팬들에게 여느 소프라노와 다른 특별한 이미지로 각인된 소프라노 임선혜(40)가 대구 관객에게 첫 리사이틀 무대를 선보인다. 오는 15일 오후 8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유럽을 감동시킨 고음악 최고의 프리마돈나로 격찬 받고 있는 임선혜의 리사이틀에는 성악가들의 영원한 스승이자 동반자인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가 반주를 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헬무트 도이치는 지난해 소프라노 황수미와 함께 명품시리즈 무대에 올라 성악가의 반주 역할인 피아노의 역할을 넘어 하나의 독립된 악기로 성악가와 앙상블을 이루는 것을 연주로 보여줬다.소프라노 조수미를 보며 성악가의 꿈을 키운 임선혜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독일학술교류처 장학생으로 선발돼 칼스루에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임선혜의 유럽 데뷔무대는 우연히 찾아왔다. 그녀가 스물 셋이었던 1999년, 필립 헤레베헤가 지휘하는 모차르트 `다단조 미사`의 솔리스트 대타로 출연하게 된 것이다. 이후 유럽 고음악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임선혜는 바흐, 헨델, 하이든, 모차르트를 주요 레퍼토리로 필립 헤레베헤, 파비오 비온디, 르네 야콥스 등 고음악계 거장들과 함께 작업했다. 뿐만 아니라 주빈 메타, 리카르도 샤이, 마렉 야놉스키 등의 지휘로 뉴욕필, 뮌헨필, 베를린방송교향악단 등과 세계 유수의 극장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르네 야콥스와의 모차르트 오페라시리즈 5편을 비롯한 20여 편의 음반과 실황 DVD가 그래미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됐고, 그라모폰어워드 음반상, 독일 비평가상 등 음반상을 휩쓸었다. 2014년에는 아카데믹 클래식 음반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하르모니아문디에서 독집 앨범 `오르페우스`를 발매했는데, 이 앨범은 음반사가 동양인 성악가를 기획한 첫 솔로앨범이어서 화제가 됐다.헬무트 도이치는 건반 위의 마술사, 예술가곡의 마에스트로 등 여러 수식어가 붙는 피아니스트다. 그의 제자, 함께 연주한 성악가로는 요나스 카우프만, 바바라 보니, 디아나 담라우, 올해 11월 수성아트피아를 찾는 이안보스트리지 등 세계 최고의 성악가들이 즐비하다. 바리톤 헤르만 프라이와는 12년 이상 전속 반주자로 활동한 그는 22세에 빈국립음대 교수가 됐고 뮌헨국립음대를 거쳐 현재 독일 프랑크푸르트음대, 영국왕립음악원 초청교수로 활동하고 있다.이날 공연에서는 가곡이 꽃을 피운 낭만 가곡부터 현대 가곡을 연주한다. 1부에서는 가곡의 왕 슈베르트의 `봄의 찬가`, `송어`, `물레 감는 그레첸` 등과 슈트라우스의 가곡 `아침`, `사랑`, `세레나데` 등을 연주하고, 2부에서는 독일 민중시 모음집으로 엮은 말러의 연가곡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그리고 현대 작곡가로 분류되는 로드리고, 구아스타비노 등의 가곡을 연주한다.소프라노 임선혜의 투명하고 서정적인 음색으로 노래하는 예술가곡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04

시간을 지휘하는 예술가 백남준 타계 10주기 기려

세계적인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 선생의 타계 10주기를 추모하는 특별한 전시가 지방 최초로 열린다. 경주엑스포는 `백남준 10주기 추모전`(부제`Analog Welcome, Digital Archive`)을 5일부터 9월30일까지 경주엑스포 공원 내 문화센터 1층 전시장에서 개최한다.경주엑스포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 백남준 아트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경주엑스포가 소장하고 있는 백남준 선생의 대표작`백팔번뇌`를 비롯해 세계적인 비디오아트 작가 6명의 작품을 선보인다.이 전시는 백남준 타계 10주기를 맞이해 경주엑스포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 `백팔번뇌`에 대한 대중이해도를 높이고, 비디오아트라는 예술장르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전시는`백팔번뇌` 작품의 이미지 사진과 `시간을 지휘하는 예술가 백남준`, `백남준은 누구인가` 다큐 상영, 백남준 이후 최고의 비디오아트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작가 6인의 작품 전시 등으로 구성된다.`백팔번뇌`는 108개의 TV모니터를 통해 동·서양의 문화와 역사를 불교의 108번뇌로 표현한 작품이다.8·15광복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한국의역사적인 사건과 근대사 중요 인물, 동시대 세계역사와 문화가 함축적으로 담겨있다.1998년부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가 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또 피터 웨이베이, 데니스 보브와, 허마인 프리드, 타무라 유이치로, 서동욱, 로제리오 로페즈 쿠엔카 등 비디오아트 작가 6명의 작품도 전시한다.피터 웨이베이 작가는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69년부터 TV, 비디오 설치 작품을 만들었으며 80년대에는 컴퓨터 기반의 인터액티브 설치 및 네트워크 기반 프로젝트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68년 작품 `Tapp-und Tastkino`가 전시된다.데니스 보브와 작가는 모리셔스에서 태어나 호주 시드니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 1996년~97년작 `In the event of Amnesia the city will recall...`를 선보인다.허마인 프리드 작가는 미국 코넬대와 뉴욕대에서 수학했으며 98년에 작고했다. 그는 여성적 지각과 자기 이미지에 대해 탐구하는 다큐멘터리와 예술작품을 제작했으며, 72년에 선보인 단채널 흑백영상 `Two Faces`가 전시된다.타무라 유이치로 작가는 도쿄 예술대학에서 영화·뉴미디어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사진을 출발점으로 영화, 설치, 미술, 퍼포먼스를 포함한 다양한 영상미학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Nightless Ver.5`는 2010년 작으로 컬러 단채널 영상 작품이다.우리나라 작가로 유일하게 참여하는 서동욱 작가는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수학한 작가로 국내외에서 다수의 그룹전과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2011년작 `물위의 불빛들`을 선보인다.마지막으로 로제리오 로페즈 쿠엔카는 스페인 비디오아트의 거장으로 99년부터 `낙원의 이방인`이라는 제목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Voyage en Orient`는 2010년작으로 단채널 컬러영상이다.윤범모 경주엑스포 예술총감독은“백남준 기념전시는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이번이 처음이다”며 “백남준 이후 세계적 비디오아트 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고 말했다.5일에는 개막식에 이어 경주엑스포 `플라잉`공연도 펼쳐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04

창작곡 `나래Ⅲ` 따뜻한 감동 선사

대구MBC교향악단 제20회 정기연주회가 내달 1일 오후 7시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 대구MBC교향악단은 올해 창단 5주년과 수성아트피아 상주예술단체로 선정돼 야심찬 포부를 갖고 올해 특별 정기연주회를 준비해 왔다.그 첫 행보로 선보이는 제20회 정기연주회는 베니스 비엔날레, 벨기에 클라라 페스티벌 등 공연과 국내 유수의 교향악단을 객원지휘한 이병욱 인제대 교수의 지휘로 마르퀘즈의 오케스트라를 위한`단존`, 대구MBC교향악단 전임작곡가 최명훈의 `피아노 협주곡 나래 III`, 림스키 코르사코프의`세헤라자데`를 연주한다.특히 `피아노 협주곡`나래 III`은 창작공연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로 대구MBC교향악단이 2015년 초연해 주목받은 화제의 작품으로 피아니스트 이효주(31)가 협연한다.이 곡은 현대음악은 난해하다는 편견을 깨고 보다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작곡됐는데 오케스트라와 독주 피아노의 형식은 기본적인 서양의 틀 안에 있으나 음악적인 내용은 한국의 전통적 정서와 민속 선율을 사용해 깊이있는 감성과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피아니스트 이효주는 최근 슈베르트 국제 실내악 콩쿠르와 트론하임 국제 실내악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세계 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는 피아노 삼중주단 트리오 제이드의 멤버다. 예원학교를 거쳐 서울예고 재학 중 프랑스로 유학 가 현재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에 있다. 2010년 권위 있는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중 하나인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 준우승과 청중상, 그리고 특별상을 거머쥐며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떠올랐다. 문의 070-7518-8476./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30

미술관 음악회로의 초대

미술 작품 감상과 함께 음악까지 접할 수 있는 미술관 음악회 `뮤지엄 뮤직`3월 음악회가 오는 31일 오전 11시 포항시립미술관 로비에서 열린다. `뮤지엄 뮤직`은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포항시립예술단과 함께 지난 2014년 3월부터 미술관 로비를 활용해 매달 정기적으로 진행해 시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이번 3월 음악회는 기타 연주를 비롯해 첼로와 바이올린, 현악의 하모니를 중심으로 펼쳐진다.음악회의 시작은 기타리스트 안형수가 일곱 곡의 한국동요`나뭇잎 배`, `따오기`, `오빠생각`, `섬집아기`, `엄마야 누나야`, `고향의 봄`, `꽃밭에서`를 연주하는 무대로 시작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동요 `오빠생각`은 작곡가 박태준의 노랫가락에 아동문학가 최순애가 가사를 쓴 곡으로, 일제강점기에 계몽운동을 하였던 오빠 최영주를 걱정하고 그리는 마음을 담았다. 작곡가 권길상의`꽃밭에서`는 6·25전쟁이 휴전된 직후의 작품으로, 집을 떠난 아버지를 생각하는 어린이의 마음을 나타내고 있는 동요다. 8분의 6박자 내림 마장조의 서정적 멜로디가 정답게 들리면서도,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호소하는 애절한 곡이다.이어 베이시스트 정하해와 플루티스트 김성혜, 피아니스트 이학미가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임원식의`아무도 모르라고`와 에릭 레비의 `나는 믿어요`를 연주한다.`나는 믿어요`는 지휘자 정명훈이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때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인 에릭 레비에게 요청해 작곡한 곡으로 유명하며, 1997년 이탈리아 로마 세계 청소년대회 주제곡이 되기도 했다.로맨틱앙상블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여진과 기타리스트 안형수, 첼로니스트 백유선은 디즈니 만화영화 `피노키오`에 나오는 주제곡인 레이헐린의 `별에게 소원을`과 존베리의 영화 `007시리즈` OST를 연주한다. 이어지는 탱고 연주에서는 SBS 드라마 `여인의 향기`삽입곡으로 잘 알려진 덴마크의 작곡가 쟈곱가데의 집시 탱고 `질투`와 영화 `여인의 향기`의 삽입곡인 까를로스 가르델의 `간발의 차이`를 연주한다.`간발의 차이`라는 뜻의 포르 우나 까베자를 직역하면 `머리 하나 차이로`라는 뜻이다. 경마를 좋아하던 까를로스 가르델은 자기가 우승을 점쳤던 말이 결승선에서 머리 하나 차이로 질 때마다 허무함과 안타까움을 느끼고, 그 순간의 기분을 연인과의 이별 후에 느끼는 감정에 빗대어 노래로 표현한 곡이다. 그 밖에도 지에베크노모바의 `마지막 일요일`과 로드리게스의`가장행렬`, 피아졸라의 `리베라 탱고`등 모두 다섯 곡의 리듬감 넘치는 탱고를 잇따라 들려준다.마지막 무대는 첼리스트 조현지와 피아니스트 이학미의 앙상블 무대가 장식한다. 카사도의 `첼로 무반주 조곡`중 3악장과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 사단조 op.19`중 3악장을 연주한다. 이 곡은 최면적이며, 느린 악장으로 장조와 단조를 넘나들면서 듣는 이를 황홀경에 빠뜨리는 곡으로 유명하다. 이어 19세기 프랑스 오페라를 주도한 작곡가 쥘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을 들려준다. 오페라`타이스`에서 이교도의 여사제 타이스가 기독교로 개종할 것인지, 기독교의 수도승 아타나엘의 사랑을 받아들일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곡으로, 풍부한 멜로디와 우아한 아리아의 선율이 감동을 전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30

봄이 오는歌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유경조)은 제179회 정기연주회` 봄이 오는 가(歌)`를 오는 4월 7일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연주회는 대구시무형문화재 제7호 공산농요의 향토색 짙은 무대와 김일구 명인의`김일구류 아쟁산조 협주곡`, 지역을 대표하는 가야금 연주가 최문진 교수의 협주곡 `춘설` 등 굵직한 무대로 꾸며진다.첫 무대는 `춘무`로 국악관현악과 창작 한국무용으로 시청각적으로 아름다운 무대를 선사한다. 박범훈 작곡의 국악관현악`춘무`는 자연의 정경을 관현악을 통해 음화적으로 그린 곡으로, 자연의 생명력을 찬미하는 곡이다. 여기에 약동하는 봄을 표현한 한국무용(안무 채한숙)을 곁들여 관현악과 무용의 화려하고 충만한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이어 최문진 영남대 교수의 가야금협주곡`춘설`(작곡 황병기·편곡 김희조)이 펼쳐진다.`춘설`은 17현 가야금을 위한 곡으로 고요한 아침, 평화롭게, 신비롭게, 익살스럽게, 신명나게의 5개의 악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관현악과의 협주곡으로 만들어져 더욱 풍성한 봄을 표현한다. 협연에 나선 최문진 교수는 활발한 연주활동과 더불어 후학 양성에 힘쓰는 지역의 대표적 국악인이다.세 번째 곡은 서울시 지하철의 환승 음악으로 유명한 창작국악 `얼씨구야`(작곡 김백찬)다. `얼씨구야`는 장구의 자진모리장단에 맞춰 대금과 해금이 선율을 연주하고, 가야금이 반주를 하는 흥겨운 국악곡이다. 본래는 연주용이 아닌 국립국악원의 `생활음악 시리즈`의 하나로 창작된 벨소리용 음악이었으나, 후에 작곡자가 관현악 연주곡으로 편곡했다. 전체적으로 경쾌하고 희망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어 김일구 명인(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준보유자)의 `김일구류 아쟁산조 협주곡`(편곡 박범훈)을 연주한다. 김일구류 아쟁산조의 특징은 소리적 요소와 각기 다른 현악기의 특징들을 아쟁산조 안에 담아 변화무쌍한 음색의 조화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선율로 짜여져 있다는 점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국악인생 70여년의 김일구 명창의 연주를 직접 감상할 수 있어 그 감동이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무대는 공산농요와 국악관현악 `팔공산`(편곡 이정호)으로 공산농요보존회(대표 송문창)가 출연하며, 관현악과의 조화를 이룬 최초의 무대를 선사한다. 공산농요는 우리 시가 보존하고 계승해야 할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7호로, 일노래의 민요권에서 전승의 중심에 놓여 있는 농요이며, 경상도를 본고장으로 한 대표적인 노동요이다.대구시립국악단 유경조 상임지휘자는 “우리 대구 시민들이 지키고 보존해야 할 대구시무형문화재 공산농요와 명인들의 깊이 있는 연주가 더해진 의미 있는 무대가 될 것” 이라며 “전통예술의 우수성은 물론 지역의 예술적 자부심까지 느끼고 돌아가시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문의 대구문화예술회관 단체운영팀(053-606-619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30

젊음·열정·그리고 하모니

싱그러운 4월의 첫날, 대학생들의 젊은 열기가 가득한 합창제`상상음악회`사진가 열린다. 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상상음악회`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대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2016년 첫 오페라 아카데미 프로그램이자 KTG대구본부와 손잡고 마련한 합창클래스`상상하모니합창단`의 수료음악회다. 올해로 두 번째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상상음악회는 지난해 3월 제1회 공연 당시 대구 뿐 아니라 부산지역 대학생 합창 동아리를 초청, 다양한 곡들을 선보이며 합창에 대한 젊은 대학생들의 뜨거운 열기를 증명한 바 있다. 올해 제2회 상상음악회는 상상하모니합창단을 중심으로 지난해 함께했던 부산상상univ.합창단과 지역의 경북대, 영남대 아마추어 합창동아리는 물론 대구교육대의 합창동아리까지 추가로 초청해 규모면에서 더욱 풍성해졌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국토방위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제50사단의 공병대대합창단이 참가해 공연을 더욱 빛내줄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가요와 영화음악, 팝 등 다양한 곡들을 합창으로 편곡해 약 80분 정도로 구성했다.대구오페라하우스 김아미 공연사업팀장은 “국내에서 대표적인 메세나 기업 KTG와 문화공헌 차원의 의미 있는 사업을 지속 추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향후에도 적극 교류를 통해 클래식의 저변확대 및 지역 내 문화 향유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KTG대구본부의 김미진 상상팀장은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아마추어인 대학생들이 꿈의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상상을 실현해 준 대구오페라하우스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역 대학생의 꿈과 끼를 응원하며 그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전석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특별히 문화소외계층과 군 장병들을 초청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기타 문의는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사업팀(053-666-6042)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3-29

매화의 현대적 재해석

중진 한국화가인 이원동 작가 개인전이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새 봄을 맞아 매화를 소재로 한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예로부터 문인화의 소재로 널리 알려진 매란국죽 사군자 중 매화는 단연 으뜸이었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기개를 상징하는 문인화로 사의성을 담은 화풍으로 발전해 왔다. 이는 고고한 매화의 상징적 의미를 통해 군자의 덕과 절개를 지향하는 선비들의 올곧은 마음을 담아내려는 정신적 수단으로 삼았던 탓이다.그러나 이원동은 이 같은 종래의 선비정신을 답습해온 여느 작가들의 기법과는 달리 그러한 전통에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현대적으로 계승·발전시키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그는 매화를 그리면서 크게 두 가지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 하나는 기법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였고, 나머지 하나는 터득한 기법을 통해 마음에 품은 뜻 즉`의(意)`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작가가 매년 전시를 준비할 때마다 늘 새로운 기법을 시도하고 탐구해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한지를 죽처럼 묽게 풀어 입체감 있게 부조로 형태를 잡고 그 위에 석채를 올려 새로운 양식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그는 직접 강가에 흩어진 돌을 줍고 이를 절구통에 빻아 가루로 만든 뒤 아교에 섞어 안료로 활용하고 있다. 그 덕에 그림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독특한 색감과 질감을 지니고 있다.부조기법이란 2차원의 평면에서 사용하는 반입체적인 표현 방법으로 평면적인 요소와 입체적인 요소가 함께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부조는 흔히 조각에서 사용하는 표현 형식의 하나로 형태가 평평한 맨바닥에서 도드라지게 튀어 나온 작품의 상징이다. 이원동의 작업과정은 표면과 표면으로부터 돌출된 면과의 조화에 의해 형성된 부조의 형태를 기본구조로 취하고 있다. 부조로 형성된 공간은 우주질서의 원칙에 따라 생성·소멸하는 자연을 내면적 생명력의 움직임으로 포용하는 대지와 같은 무한성이 있어 그의 매화 그림 속 유기적 형상들은 뚜렷한 대상으로부터 얻어지는 물질과는 상반된 동양철학적 내면세계에서의 떨림과도 같은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이 작가의 작품이 여느 문인화가들과 차별성을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사물을 그리는 방법론과 사의적인 측면에서 이 두 가지를 모두 중요시했다는 점이다. 곧 그는`意`를 통해 시도하는 양식적 실험과 형상을 초월한 필묵의 운용으로 속되지 않은 맑고 청아한 기운을 표현하려는데 있다.이원동의 매화도는 일관된 테마를 유지하되 조형적인 면에서 이렇듯 지속적인 변화를 쉴새없이 시도하고 있다. 중심 테마의 촉매로 작용해 온 매화의 형상은 점차 자연스런 배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하고 생성·소멸의 원천인 음양화합의 질서를 대비하면서 특유의 조형적 필세와 역동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이 작가는 김천 출신으로 동국대, 계명대 대학원을 졸업했고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을 받은 바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3-29

“아름다운 선율로 힐링하세요”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첫째 주 화요일 오전 11시 팔공홀에서 `아침을 여는 콘서트, IN-DAEGU 대구의 아침`을 연다. 지역대표 성악가이자 계명대 성악과 교수인 소프라노 이화영이 예술감독으로 콘서트의 해설 및 진행을 맡는다.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연주자, 뮤지컬 가수 등을 초청해 8회 동안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여주게 될 이번 콘서트는 영상매체와 출연진의 입담까지 더해진 `토크 콘서트`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이번 콘서트는 공연이 없는 오전 시간대에 맞춰 공연장 방문이 가능한 주부들과 실버층을 상대로 선보이는 `마티네 콘서트(오전 음악회)`로 몇 년 전부터 서울·경기 지역은 물론 대구에 있는 여러 공연장에서 이미 선보이고 계속되고 있는 공연방식이다.대구문화예술회관은 달서구 지역 주부들의 오전시간을 문화로 채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회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오전 콘서트를 준비한다.첫 시작은 4월 5일 열리며 `4인(人)4색(色)`을 주제로 국내정상급 성악가인 소프라노 이화영(계명대 교수), 메조 소프라노 김정화(계명문화대 교수), 테너 이현(영남대 교수), 베이스 함석헌(인천계양구 합창단 예술감독)이 장윤영의 피아노 반주와 함께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스키키`중 아리아 `내 사랑하는 아버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아리아 `사랑은 길들이지 않은 새`, 한국가곡 `명태` `신아리랑`, `능소화 사랑` 등 음악에 대한 관심이 적은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는 유명 곡들로 준비했다.이번 공연을 기획한 대구문화예술회관 최현묵 관장은 “오전시간은 주부들이 오직 스스로를 위해 할애 할 수 있는 시간으로 한 달에 한번은 문예회관에 오셔서 양질의 음악과 흥미로운 토크로 그동안 쌓였던 모든 스트레스를 날리고 음악으로 힐링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문의 대구문화예술회관 예술기획과(053-606-613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8

`꽃피는 봄날` 눈으로 만끽하세요

포항예술동호회연합회의 여섯번째 회원전 `꽃피는 봄날에는…`이 오는 30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봄`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정원, 나우, 보보 세라믹 핸드 페인팅 공작소 등 포항지역 11개 예술 동호회 등 53명의 회원들이 지난 한 해 틈틈이 작업해온 작품을 모아 보여주는 전시다. 수채화, 유화, 문인화, 공예, 민화, 캘리그라피, 시 등 다양한 장르의 80여 점의 개성 넘치는 작품이 전시돼 봄의 화사함을 선사한다.복사꽃 핀 풍경, 붉고 노란 꽃 등을 소재로 소망, 화합, 행복, 그리움, 환희 등을 표현한 작품들이 무한한 행복감을 선물한다. 매난국죽 사군자를 그린 문인화와 `봄처럼 새로워라` `간절하면 닿으리` 등의 삶의 지혜를 새겨넣은 캘리그라피 작품들은 삶의 의지를 은연중에 전해준다.이외에도 그릇 뿐 아니라 시계와 찻잔 등 세라믹 페인팅 기법을 활용한 생활용품은 다양한 활용사례로 실생활 전반에 사용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특히 아마추어 여류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인간애와 서정미가 풍부하게 담겨져 있다. 회원들의 작품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독자적인 화풍으로 예술작품의 다변성을 보여준다.이번 전시에는 김재숙 현복순 배은숙 신현채 이영자 조정래 심선희 정재옥 김혜영 김애숙 손미정 최원희 정영숙 장순애 임영서 김윤서 노은영 허수현 김경희 장성숙 정현심 배정애 장원자 임서현 도연옥 최재연 박영애 박소연 정연지 김명주 조순미 이수경 노영이 허종숙 김진희 금영란 윤선미 김정희 황세환 정채윤 권수경, 박명득, 김해숙 류경애 서은희 심지현 허원자 강분선 허미경 이은희 최현선 장영희 김미숙씨 등이 참여한다./윤희정기자

2016-03-28

아하! 문화재 복원 이렇게 하는구나

국립경주박물관은 박물관을 찾는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3차원으로 만나는 문화재`를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마지막 토요일마다 마련되는 `문화가 있는 날 플러스(+)` 행사의 일환으로 새롭게 기획된 것이다. `3차원으로 만나는 문화재`는 3차원 프린터를 활용한 문화재 복원체험을 통해 문화재와 박물관 보존과학 활동을 이해하고 문화재 복원의 의미와 올바른 가치에 관해 함께 생각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프로그램은 박물관 보존과학에 대한 이해와 함께 신라 능묘 출토 황금문화재를 중심으로 전시된 관련 유물을 감상한 후, 이를 소재로 해 3차원 프린터로 출력한 가상 복제품을 아이클레이로 복원하는 체험 활동이 차례로 이뤄진다.관찰과 실측 등을 통한 복원 과정도 함께 포함해 다양한 비교 체험이 가능하도록 구성해 어린이들에게 창의력을 높이도록 했다.과학과 문화재의 만남이 이뤄지는 이 프로그램은 26일부터 6월 25일까지 매주 마지막 토요일(총 4회)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90분간 어린이박물관 강당에서 진행된다.교육 참여를 원하는 가족들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의 `교육 및 행사(참가신청)`에서 신청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8

한국 클래식 거목의 완벽한 연주

▲ 피아니스트 백건우`건반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 리사이틀이 오는 4월 2일 오후 7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대구콘서트하우스로의 명칭 개칭을 기념하는 축제로 마련한 스프링 페스티벌의 마지막을 장식할 명연주시리즈로 마련됐다.올해로 만 70세를 맞이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음악적 탐구에 매진하는 백건우는 소년 같은 순수함을 잃지 않는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거장 아티스트다.`건반위의 구도자`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단 한곡을 연주하더라도 그 곡과 작곡가에 대한 완벽한 연구와 고행과도 같은 연습을 거쳐 탄생하는 연주는 그의 완벽한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7년 만에 대구 관객들과 만나는 백건우는 이번 공연에서 이탈리아의 거장 페르초 부조니(1866~1924)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구성한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부조니는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바흐와 슈트라우스의 곡을 난곡으로 편곡해 피아노 독주곡으로 편곡하면서 명성을 얻은 작곡가. 그런 그의 작품을 그만의 입체적인 터치와 뛰어난 기교로 연주한다. 연주곡은 부조니 `엘레지 BV 249번`중 제2곡 `이탈리아로`, 제4곡 `투란도트의 규방`을 연주하며, 바흐를 따른 환상곡 `아버지와의 추억에 부침`, `비제 카르멘에 의한 실내 환상곡` 등.이에 더해 연륜이 느껴지는 따뜻한 음색으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7번`과 `피아노 소나타 18번`도 들려줄 예정이다.서울에서 태어난 백건우는 10살 때 한국 국립 오케스트라와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첫 콘서트를 가졌다. 15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어드 음악학교에서 공부했으며 1965년 20살이 되던 해 미국 카네기홀에 데뷔하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과 유럽의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세계의 유수 연주자들과 실력을 나란히 했다.특히 리벤트리트 콩쿠르 특별상(1969년), 이태리 부조니 콩쿠르 금메달(1970년), 미국 나옴버그 피아노 콩쿠르 대상(1971년), 파리 디아파종상 금상 및 대상(1972년)을 석권하는 등 세계 권위있는 콩쿠르를 휩쓸었다. 이후 발매된 수많은 음반이 호평을 받으며 디아파종상 수상, 프랑스 3대 음악상 수상 등으로 더욱 명성을 높였다.또 러시아인 보다 더 라흐마니노프를 잘 이해하는 연주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라흐마니노프 전문 피아니스트의 칭호를 얻는 등 연구하는 작곡가마다 최고의 해석과 연주를 보여주는 그는 그의 연주력과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기사훈장을 수여 받았다.문의 (053)250-14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3

시와 어쿠스틱의 감미로운 조우

“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너를 보고 있다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눈물을 흘리신다”(정호승 시인의 시 `수선화에게` 중에서)따뜻한 봄날, 아름다운 시(詩)와 노래가 있는 마티네 콘서트(오전 음악회)의 여유를 느껴보면 어떨까.경주예술의전당이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기획 제작하는 공연`시인 정호승과 함께하는 북 콘서트`가 오는 30일 오전 11시 경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린다.`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다양한 문화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행사를 주최 및 지원하고 있다.이번 북 콘서트는 아름다운 감성과 절제된 시어의 조화로 오랫동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정호승(66) 시인이 초청돼 그의 주옥같은 글들과 우리네 인생에 힘이 돼 주는 시를 낭독한다.▲ 정호승 시인대구 출신인 정 시인은 1972년 등단 이래`슬픔이 기쁨에게`, `사랑하다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등 많은 시집을 통해 독자의 심금을 울렸다. 제3회 소월문학상, 제10회 동서문학상, 제12회 정지용문학상, 제11회 편운문학상, 제9회 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민중적 서정의 섬세한 마음결에서 인간의 보편적 정서를 특유의 맑고 정직한 음색으로 노래해 왔다. 특히 단순한 감성을 뛰어넘어 삶과 인생을 관조하는 시작으로 많은 애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콘서트에서는 어쿠스틱, 팝, 락, 스윙,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어쿠스틱 밴드 서율(書律)의 아름다운 노래도 함께 연주된다. 또한 일상의 불안과 욕망, 사랑에 대한 성찰을 담은 음악은 기타리스트 김대욱, 보컬 김유리, 베이시스트 김현배와의 협주로 이뤄져 보다 감미롭고 풍성한 스케일로 감상할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이번 북콘서트를 기획한 경주예술의전당 측은 “이번 북콘서트는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갖춘 공연이다. 정호승 시인의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 주는 시와 더불어 서율의 어쿠스틱한 감성의 선율과 함께 쉬우면서도 깊이있는 가사를 아우르는 클래시컬한 사운드를 공연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문의 1588-492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3

청송군민과 함께 여는 새봄맞이 향연

경북도립교향악단이 새봄을 맞아 청송군민들을 찾아 간다.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 청송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가지는 제151회 정기연주회는 `2016 청송새봄맞이 군민음악회`라는 타이틀로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펼친다.음악회는 이동신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첼리스트 배원(경북예고 출강), 소프라노 조지영(대구가톨릭대 외래교수), 테너 김동녘(경북대 외래교수)의 협연으로 봄내음 물씬 어우러진 화려한 무대를 선사한다.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저주`중 `라코치 행진곡`,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1번·5번`, 슈트라우스의`고향의노래`등과 같은 클래식 곡을 들려준다.이외에도 이흥렬의`꽃 구름 속에`, 김동진의 `목련화`, 레하르의 오페라 `유한 미망인 중`입술은 침묵하고`등의 우리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까지 예술성과 대중성을 갖춘 곡이 고루 선정됐다.빅토르 위고, 외젠 들라크루아와 더불어 `프랑스 낭만주의 예술가 3인방`으로 일컬어지는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라코치 행진곡`은 멀리서 울리는 대포소리와 진군의 씩씩한 큰 북소리로 단락을 지으면서 차츰 고조에 달하는 곡에, 헝가리인의 애국의 열정을 한없이 고무한다. 이야기는 유명한 괴테의 서사시에 의했고, 파우스트와 마그리트의 연애와 최후의 겁벌을 특히 발췌해 4막의 가극으로 간추린 가극이다. 작곡 당시에는 거의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베를리오즈의 사후 24년이 지난 1893년에 처음으로 상연돼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브람스`헝가리 무곡 1번, 5번`은 독일 출신의 작곡가인 요하네스 브람스가 작곡한 곡으로, 브람스의 곡들 중 가장 유명한 작품 가운데 하나다. `헝가리 무곡집 (제1·2집-10곡, 제3·4집-11곡)`이라고 불리며 4권 총21곡이 있다. 헝가리 집시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특히 5번이 가장 유명하다.레하르 `입술은 침묵하고`는 발칸 지방의 작은 상상의 나라 콘테베드로의 부유한 미망인 한나의 결혼을 둘러싼 정치적 책략과 그녀의 소꿉친구 와의 사랑을 그린 것이다. `입술은 침묵하고`는 한나와 다닐로의 이중창으로, 젊은시절 집안의 반대로 사랑의 결실을 맺지못한 연인이 한 사람은 제목 그대로 유쾌한 미망인이 되고, 다른 연인은 대사관 신분이 돼 다시 재회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부르는 곡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2

포항의 중진 서예가 강희룡씨 시인 등단

▲ 강희룡 시인“1월 중순 대한 추위에돌담 가에 을씨년스레 서 있는 살구나무를 본다그리 곱던 꽃은 누구의 원앙금침을 만들었을까그리 푸르던 잎에는 한여름의역사가 모두 기록되었을까그리 새콤달콤하던 살구는 누가 다 먹었을까그 많은 것들을 감쪽같이 감추었다살구꽃 피던 이른 봄부터 쉼 없이 내닫던 초록의 숨결은돌담 가 텅 빈 가지에 내려앉아있다서슬 퍼렇게 날을 세운 세월 앞에 문풍지가 떨다가 얼어붙는다불어오는 삭풍 위에 근심이 까치밥으로 매달려 있다.삼여(三餘)의 여유로움은 기다림의 미학을 아우른다허공을 은사(銀絲)로 휘장한 눈은 칙칙한 대지의 얼굴을하얀 도화지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살구나무 또다시 관중들 앞에서 재빠르게 몸을 움직인다마술사가 손끝에서 비둘기와 꽃을 꺼내듯살구나무, 또다시 꽃을 꺼내 들 준비를 하고 있다”-강희룡씨의 계간 스토리문학 2016 봄호 신인상 당선 시`겨울 매직쇼`포항의 중진 서예가 강희룡(62)씨가 계간 `스토리문학 `2016 봄호에서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 시인으로 등단했다. 당선작은`겨울 매직쇼``내 고향 봉평``섣달 그뭄`등 3편이다.심사위원들은 “강 시인은 서예가로서 오랫동안 상상력 작업을 해온 분이다. 그래서인지 작품 또한 상상력과 경험이 융화된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만한 훌륭한 작품들”이라고 평했다.강희룡씨는 “오랜 시간 20대에 접어뒀던 문학의 욕망이 솟구쳐 시를 쓰며 문학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살라 왔는데 이제 늦게나마 시인으로 등단해 못이룬 꿈을 이룰 출발점에 서게 되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앞으로 시인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등단소감을 밝혔다.한편 강희룡씨는 포항시서예가협회장, 계명대 서예과 외래교수, 대한민국 진사서화협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2009년 포항시 문화상 수상, 2012년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 우수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경북매일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2

“관객 모두의 마음에 훈훈한 남풍 불었으면”

대구시립합창단은 2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132회 정기연주회 `나의 조국 대한민국`를 연다. 오를란도 디 라소의`무반주 합창곡 모음`과 조혜영의 `한국합창곡`, 벤저민 브리튼의 `다섯 개의 꽃노래 Op.47`, 이순교의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연주한다.첫 무대는 오를란도 디 라소의 무반주 합창곡 네 곡 `오 나의 사랑하는 님의 눈이여`, `안녕 나의 사랑`, `아, 나의 눈은 당신을 바라볼 수 있나요`, `마토나, 사랑스러운 여인이여`가 장식한다. 오를란도 디 라소는 르네상스시대 작곡가로 다양한 언어를 사용한 성악곡을 포함한 2천곡이 넘는 작품을 써 16세기 유럽음악사에서 중요한 작곡가다. 이번 연주에서는 불어, 이탈리아어 등을 사용한 원곡을 영어로 번안한 작품을 연주한다.두 번째 무대는 조혜영의 한국합창곡 세 곡 `바람은 남풍`, `산유화`, `옹헤야`를 들려준다. `바람은 남풍`은 남쪽에서 불어온 봄바람을 따라 봄기운이 돈다는 김동환 시에 도입부 무반주 합창에서 서정적인 피아노 반주로 현대적 화성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어 한국적인 5음계 선율을 부분적으로 사용한 김소월의 시 `산유화`와 경상도 민요`옹헤야`선율을 중심으로 흥겹고 신명 난 무반주 합창곡을 들려준다.다음으로 벤저민 브리튼의 `다섯 개의 꽃노래`를 노래한다. 첫 곡 `수선화에게`를 시작으로 4~7월 사이에 피는 꽃의 모습을 노래하고, 늪지대에서 피는 꽃들, 밤에 피는 꽃의 아름다움 등의 내용으로 총 다섯 개의 무반주 합창 연가곡으로 연주한다.▲ 지휘자 안승태휴식 후 2부에서는 이순교의 칸타타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무대에 올린다. 제1곡 `아침의 나라`는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민족의 고요함 속에 깃든 횃불 같은 희망을 느리고 고요하게 노래한다. 부분적인 한국전통 5음계와 사용과 더불어 화성적으로 낭만적인 차용화음을 전반적으로 배치해 화려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침의 나라를 연출하였다. 제2곡`대한민국`은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며 21세기의 주역으로 우뚝 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힘차게 노래한다. 곡 사이에 `파랑새`를 주선율로 한국 근현대사의 우울한 기운을 점차 발전시키며 2002년을 연상시키는 `대한민국!` 연호를 외치며 관중들이 함께 연주에 참여하게 된다. 이어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견뎌내며 무궁화처럼 끊임없이 피어나는 우리 민족의 끈질긴 강인함을 조용하면서도 강렬하게 노래한 세 번째 곡 `무궁화`와 네 번째 곡 `백두산아`를 부르며 웅장한 기상의 민족 영산 백두산을 통해 한민족의 진취성을 강렬하게 표현하며 끝맺는다. 팀파니 공 대북 등으로 구성된 타악기는 터치퍼쿠션이 연주하며 오르간은 박소영이 출연한다.안승태 대구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만물이 저마다 살아있는 기운을 뽐내는 3월, 사랑에 대한 시와 계절을 관통하는 꽃노래로 공연장을 찾은 모두의 마음에 훈훈한 남풍 불어 따뜻한 기운이 솟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대구시립합창단(053-250-1493)./윤희정기자

2016-03-22

조슈아 벨 대구 수성아트피아서 4월 11일 공연

14살 때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바이올린 신동, 원조 꽃미남 바이올리니스트, 세련되고 따스한 톤을 가진 가장 미국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피플 지(紙)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50인 중 한 명….미국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Joshua Bell·49·사진)을 가리키는 수식어다.대구 수성아트피아가 4월 11일 오후 8시 용지홀에서 올해 명품 공연 시리즈 첫 공연으로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리사이틀을 한다.미국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 음악감독이기도 한 벨은 4세에 처음 바이올린을 잡았다.14세에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스타덤에 올랐고 17세에 카네기홀에 데뷔했다.19세에는 데카 레이블과 첫 음반을 녹음했으며 뉴욕필, 런던필, 보스턴심포니, 클리블랜드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이번 공연에서 그는 비탈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샤콘느`, 베토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9번 크로이처`, 라벨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2번`을 연주한다.마지막 연주곡은 벨이 당일 무대 위에서 직접 발표한 후 들려준다.반주는 피아니스트 알레시오 백스가 맡는다. 문의 (053)668-18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1

선율 속으로 떠나는 봄마중

▲ 바리톤 한명원개나리부터 벚꽃까지 봄꽃 향기가 전국을 뒤덮는 3월말 따스한 봄을 알리는 대구 수성아트피아 신춘음악회가 열린다. 오는 26일 오후 5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리는 이번 신춘음악회는 세계적인 바리톤 고성현, 우주호, 한명원의 쓰리 바리톤과 이 시대 진정한 노래꾼, 자유를 노래하는 아름다운 가수 안치환이 함께 한다. 이외에도 백윤학이 이끄는 대구MBC교향악단과 TBC·수성아트피아 소년소녀합창단이 출연해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 크로스오버, 팝, 가요 등을 연주한다.신춘음악회의 1부를 꾸미는 세 명의 바리톤 고성현, 우주호, 한명원은 이름만 들어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성악가다. 고성현은 세계가 인정한 드라마틱 바리톤으로,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전 유럽과 미국, 러시아 등에서 호세 쿠라, 로베르토 알라냐 등 세계 최정상급 성악가들과 함께 오페라에 출연했다. 우주호는 로마국립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와 `팔리아치`로 데뷔한 후 국립오페라단 및 이탈▲ 바리톤 우주호리아 오페라 축제 등에 초청되며 우리나라와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쓰리 바리톤 중 가장 젊은 한명원은 베르디국립음악원을 수석 졸업한 후 베르디국제콩쿠르 최연소 1위와 베르디의 목소리란 뜻의`Voce Verdiano`상 수상 등 화려한 해외 콩쿠르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고, 매년 유럽 오페라 무대에 서고 있다. 세 명의 바리톤은 오페라 아리아, 가곡과 함께 평소 무대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팝송과 가요를 연주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TBC·수성아트피아 소년소녀합창단의 맑고 씩씩한 목소리로 시작되는 2부에서는 이 시대 진정한 노래꾼, 자유를 노래하는 아름다운 가수 안치환이 출연한다.`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마른 잎 다시 살아나`를 통해 싱어 송 라이터로 인정받았던 안치환은 기존 민중가요의 특성에서 벗어난 `개인의 이야기`를 포크 록 어법으로 담았고, `내가 만일`로 큰 사랑을 받으며 전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다. 1997년▲ 가수 안치환밴드 `안치환과 자유`를 결성하여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됐다. 2008년에는 정호승의 시에 노래를 붙인 9.5집 `정호승을 노래하다`를 발매했고, 몇 해 전부터 콘서트를 개최해 시의 서정성과 음악의 진정성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정호승 시인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수성구 범어천에 `정호승 시비와 시인의 길`이 조성돼 안치환의 신춘음악회 출연이 더욱 의미가 있다. 안치환은 이날 `광야에서`, `내가 만일`, `사랑하게 되면`, `오늘이 좋다` 등 히트곡들을 부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16

봄은 생명이로다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가 봄을 맞아 초대전으로 꽃을 소재로 강렬한 원시적 자연풍경을 그리는 여류 서양화가 강주영의 초대전을 마련했다. 오는 27일까지 A관에서 `향기- 떠다니기`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아름다운 꽃들이 숲을 이루는 원시적인 자연풍경을 담은 작품들이 소개된다.강 작가의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원색의 강렬한 생명력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의 카타르시스라고 할 수 있다. 형형색색의 꽃과 나무, 새와 나비로 이뤄진 원색의 꽃 숲은 서로 다른 색상과 색채가 함께 혼합돼 원색의 아름다움이 배가돼 보색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선명한 아크릴물감을 사용해 원근법과 명암법, 여기에 채도와 명도의 높낮이 조절을 통해 선명한 입체적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이는 실제 꽃에서는 보기 힘든 밝고 맑고 경쾌한 색채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그리고 원시적 생명력이 주는 활기를 느끼게 한다. 그의 꽃 그림이 현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강 작가의 작품은 원시적 자연풍경을 캔버스에 그대로 옮겨온 듯 하지만 무질서보다는 질서정연하다는 느낌을 준다. 작가가 아름다운 조형질서를 부여한 때문인데, 이는 작가의 상상력이 조합해낸 이상적 세계다.이같은 강주영만의 그림 이미지는 순색의 아크릴물감을 사용하고, 교묘한 색채의 배열과 대비에서 비롯된다. 물감의 색채는 저마다 고유의 색상을 가지고 있는데, 색채를 혼합하지 않은 상태의 순색 사용이 차별화된다. 순색은 다른 색상의 색채와 혼합되지 않아 순도 100%다. 따라서 순색으로 그린 그림은 채도와 명도가 높고 발색이 선명하다.강주영 작가는 대구예술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제16회 고금미술연구회 작가로 선정돼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지금까지 15회의 개인전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대구은행, TBC방송국, 대구지방검찰청, 미술은행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봄을 맞아 서양화가 강주영이 선보이는 원색의 강렬함과 보색의 조화가 융합된 작품을 통해 자연으로부터 발산되는 아름다운 향기를 오감으로 느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16

마카롱·초콜릿… 달달함은 늪이다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최양식)은 지역 예술가 전시지원 사업인 2016 경주작가 릴레이전 올해 첫번째 주자인 서양화가 김예지 개인전을 오는 27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서양화가 김예지 작가의 작품은 외모만큼이나 상큼하고 달달하다. 마카롱, 케이크, 초콜릿 등 달콤이들의 행진이다. 그런데 이 음식들은 반짝반짝 빛나기 까지 한다.“반짝거림은 미적 욕망의 표현입니다. 그런데 마카롱과 케이크는 여성들의 공적(公賊) 아닙니까? 다이어트를 방해하니까요. 하지만 달콤한 음식은 여전히 여성들에게 매력적입니다.”김 작가는 달콤한 오브제 위에 스위트(sweet)한 먹거리 자체의 매력과 여성들이 날씬해지고 싶은 욕망을 아이러니하게 중첩시키고 있는 것이다. 음식은 욕망의 매개체인 셈이다. 불경기에는 달콤한 음식이 유행한다고 한다. 그래서 김 작가는 달콤한 그림을 그리는 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김 작가의 작품을 보면 달달한 느낌에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는 평.김예지 작가는 동국대 미술학과와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그동안 2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미국 히달고 시립 아트뮤지엄 한국작가 초대전, 한국미술 오타구를 만나다 등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가했다.한편`경주작가 릴레이전`은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전시활동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2013년 처음 기획됐다. 올해는 지난해 8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13명의 작가가 12월 11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1에서 릴레이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무료. 문의 1588-492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16

`쇼스타코비치`를 감상하다

올해는 20세기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6~1985)가 태어난 지 110년 되는 해다. 그의 탄생을 기념하는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23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쇼스타코비치가 남긴 열다섯 곡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대중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하고, 첼리스트 양성원과 하이든`첼로 협주곡 제1번`으로 호흡을 맞춘다. 이날 공연은 이탈리아 오페라 양식을 완성한 베르디의 오페라`운명의 힘`서곡으로 시작한다.`운명의 힘`은 제목처럼 운명에 농락당하는 인간의 고뇌와 신에 대한 기도를 회화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서곡은 베르디가 특히 정성을 기울여 쓴 곡으로 완성도가 높고 독립적으로 자주 연주돼 대중들에게 인기가 많다.서곡에 이은 협주곡 무대는 첼리스트 양성원과 하이든의`첼로 협주곡 제1번`으로 꾸민다. 하이든의 초기 협주곡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히는 이 곡은`선율의 대가, 하이든`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우아하고 매혹적인 주제가 등장하는 2악장이 특히 아름답다.지적이고 독창적인 해석과 연주로 세계 주요 언론과 청중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 첼리스트 양성원은 링컨 센터, 카네기 홀, 워싱턴D.C. 테라스 극장 파리 살 플레옐 등 세계적인 공연장에서 연주해 호평을 받았다. EMI, 데카, 유니버설뮤직 등을 통해 코다이 작품집,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전집, 베토벤 첼로 소나타, 슈베르트 작품집,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등을 녹음, 음반으로 출시했다. 첼로 거장 야노스 슈타커의 애제자로 그의 조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연세대 음대 교수이자 영국 런던의 왕립음악원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이어 연주하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은 쇼스타코비치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자 그의 대표작으로 고난도의 대작이다. 언뜻 베토벤의`운명` 교향곡을 닮은 이 작품은 예술가로서 혁명과 자유에 대한 갈망, 억압의 극복과 승리, 인간성의 확립 등 강인한 정신도 깃들어 있다.이날 공연의 전반부는 현존하는 바이올린 협주곡 중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베토벤`바이올린 협주곡`을 바이올리니스트 이순익의 연주로 들려준다. 또 후반부에는 공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에로이카`가 웅장하게 울려 퍼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15

우리바다 동해 그리고…독도

경북대미술관이 23일부터 5월 10일까지 1,2,3관에서 개최하는 `독도 오감도(五感圖)`전은 우리의 바다 동해와 독도를 미술을 통해 표현하고, 전시함으로써 동해와 독도가 우리 삶의 일부이며, 우리 문화의 일부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한 기획전이다. 경북대미술관과 함께 이번 전시회를 준비한 라 메르 에 릴은 각 분야의 예술가들이 문화 예술을 통해 독도를 우리의 삶 속에 승화시키고, 또한 올바른 동해 표기를 돕기 위해 설립한 순수 예술단체다.이번 전시는 한국의 대표 원로·중견 및 신진화가 20명이 참여해 일본이 우리나라와 `어처구니 없는 `영유권 분쟁을 주장하고 있는, 우리의 아름다운 섬 독도의 모습을 회화, 조각 작품 45여점에 담았다.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작가들은 직접 독도에 가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제작했다. 독도를 직접 바라본 작가들의 상상력으로 기대 이상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서양화가 한영섭 상명대 명예교수의 `독도`는 그가 처음 독도와 직접 마주했을 때 보고 듣고 느꼈던 모든 형상과 현상을 특수재료를 이용해 동도와 서도를 묘사함으로써 강한 그 존재감을 표현했다. 바다와 하늘의 무한한 공간은 탁본을 이용해 우주의 신비성을 드러내고 섬에 부딪치는 하얀 파도에는 시간의 흐름을 담았고, 갈매기의 입체적인 구성으로 생명의 소리와 공기의 움직임까지 보여줌으로써 독도의 신비성을 초현실적으로 표현했다. 서양화가 하태임 삼육대 미술컨텐츠학과 교수는 추상화 `바람은 희망을 품고`를 통해 동쪽 바다 끝에 홀로 솟아 있는 외로운 독도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바람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서양화가 한만영 성신여대 명예교수의`Reproduction of Time-Dokdo`는 독도의 지리적 특성을 담기 위해 크기와 두께가 각각 다른 2개의 캔버스로 구성된 독특한 조형 구조로 제작한 작품으로 제일 큰 화면에는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모호한 공간에 떠있는 독도에서 독도를 바라본 부속 섬 이미지를 형상화 했다. 또 정사각형의 푸른색 캔버스는 망망대해에 떠있는 독도의 장소성을 현실과 비현실, 수면과 수중 모두를 포용한 이데아로서의 무한상상공간으로 표현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캔버스에는 독도 안에서 밖(동해)을 내다 본 풍경으로 생명의 숨결과 수평선 넘어 초월적 바다 풍경을 담고 있다.한국화가 김선두 중앙대 교수의 `독도-새들의 고향`은 독도를 우리 땅이라 주장하려면 우리들의 일상이나 우리의 문화에 독도가 스며있어야 설득력이 있다는 전제 하에 아이들이 언제든 독도에 찾아가서 편하게 뛰어놀고, 소풍도 가는 자신의 상상력이나 소망에서의 독도를 그렸다. 조각가 김경원은 `해녀와 강치`등 울릉도와 독도의 역사에 나오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우리민족의 순박하면서도 꿋꿋한 생명성의 조형세계를 보여주는 흙을 빚은 토우작품을 선보인다. `해녀와 강치`에 나오는 해녀는 1953년 독도에서 전복, 소라, 미역들을 채취하며 제주도와 독도를 오가면서 독도 수호 군자금을 도와주고 독도의용수비대와 함께 외롭고 힘든 시기에 독도를 지킨 해녀 강치 를 안고 있는 김공자 할머니의 사진을 참고한 것이다. 경북대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동해와 독도는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는 우리의 바다이며, 우리의 섬으로 승화될 것을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3-15

뮤지컬 `투란도트` 서울 공연 감동의 피날레

서울에서 첫 장기공연을 올렸던 뮤지컬`투란도트`가 지난 13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26일간 총 28회의 공연을 올린`투란도트`는`순수한 사랑과 희생`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깊은 울림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해 음악적 완성도에 대한 호평을 바탕으로 꾸준한 예매율을 유지, 공연예매 사이트 랭킹에 계속해서 이름을 올리는 등 조용하지만 강하게 한국 창작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줬다.`투란도트`는 첫 서울 공연을 앞두고 드라마, 음악, 안무 등 작품 전반에 걸쳐 많은 부분을 업그레이드 했다.뮤지컬`투란도트`의 서울 공연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국내 창작뮤지컬 작품 중`역대급` 이라 평가 받고 있는 뮤지컬 넘버,`음악`이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이번 서울 공연을 위해 2막시작의 오케스트라 서곡을 비롯해 2곡의 새로운 넘버를 추가제작했으며 `마음이란 무엇인지`, `부를 수 없는 나의이름`, `그 빛을 따라서`등 대표적인 넘버가 뮤직비디오로 제작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투란도트와 칼라프의 듀엣 넘버`그 빛을 따라서`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폭발적인 가창력이 뒷받침돼`클라이막스를 장식하며 많은 갈채를 받았다. 이번 서울 공연의 관람평점은 8.2점을 기록했고 관람후기는 1천여건에 달했다.대구에서 제작한 뮤지컬`투란도트`는 2011년 초연에만 9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대중적인 콘텐츠로서의 출발을 알렸다. 올해는 8월초 개관을 앞둔 중국 하얼빈 오페라하우스와 상하이 홍교아트센터 등으로부터 개관공연 러브콜을 받아 2개 도시의 투어공연을 준비 중에 있으며 글로벌콘텐츠로서의 행보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15

향수, 그 애틋한 감동

▲ 신석필 作 `일식`대구·경북지역 현역 최고 원로화가인 신석필(95) 선생의 대규모 회고전시가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황해도 출신인 신 화백은 1950년 말 월남 후 지금까지 국내 화단 내 어떤 유파에 속하지 않고 일정한 거리를 둔 채 독자적인 세계를 일궈오면서 구상과 추상화의 중간인 신구상미술계의 대표적인 화가다.언뜻 보아 자연친화적이고 향토색 짙은 그의 작품은 풍부한 색채와 독창적인 조형으로 고향에 대한 향수가 깊이 배어 `노스탤지어(향수)`라는 애틋한 감정으로 관람객들에게 전해진다.이번 전시는 총 60여점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며 대구미술관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백프라자갤러리의 협조로 신 화백의 195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초기작품 40점을 포함해 최근 신작(작가제공) 20여점이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신 화백의 석고 환조 작품 `서있는 남자(1967)`원형작품과 브론즈로 제작된 `일식(日蝕·1967)`작품이 함께 선보여 신 화백의 지난 화업의 과정을 총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자리할 예정이다.어린 시절의 추억과 고향에 대한 향수라는 맥락에서 한국의 설화, 세시풍속 등 민족정서에서 소재를 찾아내 특유의 예술혼과 맞부딪치면서 향토성을 짙게 표현한 작품들은 이는 대상의 물질적 결과나 자연현상의 겉모습에 대한 천착이 아니라 그러한 현상적 결과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생성 과정과 물질적 대상의 의미를 추적하는 집요한 작가적 탐구력에 기인한 것이었다.또한 `여인`이 가진 특이한 표정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모습과 희로애락을 전달하고 있다. 그가 그려낸 여인의 도상은 전후 남성들이 비운 가장의 자리를 대신하는 여성가장의 현실을 작품에 담은 것으로, 고달픈 상황 속에서 경험한 생존의 치열함과 모성애의 희생정신을 적나라한 인간상으로 표현한 것이다.가면 쓴 여인의 모습을 그린`가면`은 모두가 가면을 쓴 세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 여인도 가면을 쓸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다.이밖에 신비와 환상, 몽환적이고 신화적인 분위기를 띠면서 고요한 정적감이 감도는 신비한 세계를 보여주거나. 거기에다 고대사를 소재로 한 그림들이 많이 출품된다.이미애 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팀장은 “작품에 현실을 직접적으로 담아내지 않고 그 만의 독특한 재해석 방법으로 추구된`신 구상주의` 회화에는 분단 디아스포라 의식의 대표적인 특성이 스며 있다. 하여 졸수의 연세에 이르기까지 북에 두고 온 고향의 추억을 예술혼으로 승화시킨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향수의 미학`이라고 평가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그는 작품을 통하여 자연의 참모습을 끊임없이 그려내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201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