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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러시아 음악과 함께 하는 봄의 교향악

러시아 음악은 극적이다. 감정을 몰아치게 하는 강렬한 선율, 장대하고도 애상적인 특유의 분위기는 세대를 넘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없으면 19세기 낭만주의 이후의 클래식 음악은 이야기가 되지 않을 만큼 러시아는 최고의 스타 작곡가들과 연주자들, 지휘자들의 고향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차이콥스키부터 시작해 라흐마니노프, 무소르그스키 등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중반 활약한 이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음악인들이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50회 정기연주회 `전람회의 그림`을 열고 이 세 작곡가의 대표곡들의 감동을 되살린다.음악회 서막은 가슴을 적시는 특유의 서정적인 선율과 풍부한 사운드로 잘 알려진 차이콥스키가 남긴 오페라 중 최고의 명작인 `에프게니 오네긴` 중 경쾌한 느낌의 `폴로네이즈`로 산뜻하게 연다.이 작품은 푸슈킨의 문학에 차이콥스키의 음악적 서정미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남녀간의 사랑과 운명을 다룬 작품이다.이어 장중하고 서정적인 선율로 너무나 유명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이 곡은 KBS클래식FM선정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으로 선정될 만큼 진한 감동이 있는 작품이다. 러시아 특유의 서늘함과 우울함이 전곡을 지배하지만 감미로운 서정성과 터질듯한 웅장함이 라흐마니노프의 샘솟는 창작성을 대변해 주고 있는 듯한 아름다운 곡이다. 묵직하면서도 장중하고 센티멘털하면서도 감미로운 묘기에 가까운 현란한 피아노 연주와 함께 관현악이 파도가 넘실대는 것 같은 뭉클함을 전달하고 현악기를 중심으로 빠르고 경쾌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악상이 펼쳐지면서 전통적인 멜랑콜리의 정서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마지막 무대는 러시아 국민악파 5인조 가운데 가장 독창적인 작곡가로 평가받는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이 대미를 장식한다. 이 작품은 무소르그스키가 친구 하르트만의 유작 전시회의 미술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으로, 그의 그림 열 점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곡과 곡 사이에 `프롬나드`(걸음을 옮김, 산책)를 넣어 이 그림에서 저 그림으로 이동하는 부분을 표현했고, 각 그림마다 특징을 잘 살려 마치 한편의 전시를 관람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이번 연주회 지휘는 객원지휘자 정병휘가 맡는다. 그는 세계 여러 거장들을 배출한 빈 국립음악대학에서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와 다니엘 하딩에게 발탁돼 지휘를 했고 빈 국립오페라 상임 지휘자였던 미카엘 할라쉬에게 사사를 받는 등 실력이 뛰어난 지휘자로 현재 서울예술고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피아노 협연을 펼칠 페테르 오브차로프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생으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짜르테움에서 음악공부를 했고, 영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우크라이나·체코· 러시아 국제 콩쿠르 등 수많은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은 피아니스트로 현재 연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의 270-5484./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18

동심으로 돌아가다 `원더랜드展`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오는 14일부터 7월 3일까지 1,2,3,4 전시실에서 `동화와 동심`을 주제로 다양한 실험적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기획전 `동화나라, Wonderland`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는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작업하는 9명의 작가(강효명, 김두진, 김일광(아동문학가), 나광호, 노동식, 배찬효, 이이남, 이재호, Dizi Riu(유대영))가 참여해 현실과 비현실, 실제와 환영, 규범과 일탈 등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상상력을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특히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동화가 예술작품의 모티브로 둔갑해 작품 속에서 어떠한 맥락과 형식으로 재해석되는지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다. 또 시각화된 환상과 놀이의 세계가 어떻게 관람객으로부터 동심을 환기시키는지 알려준다.전시는 현대미술전 외에도 동화 특별전과 체험전이 함께 구성되는데, 1층 1전시실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동화를 재해석한 회화, 사진, 영상 작품이 전시되며, 1층 3전시실에는 포항을 대표하는 김일광 동화작가의 특별전이 전시되고, 1층 4전시실은 동심을 주제로 회화와 설치 작품이 전시된다. 2층 2전시실에서는 OHP(Overhead Projector)를 이용해 다양한 이야기를 내포한 동화 속 이미지들을 구성하며 놀이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된다.이이남 작가는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동화 `꿈꾸는 윌리`의 삽화를 미디어 작품으로 재탄생 시켰다. 꿈속에서 영화배우가 된 침팬지 윌리가 명화 속 초상화들과 함께 배치되거나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 기법이 디지털 기술로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된 환상의 이미지들이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Dizi Riu(유대영)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그 속편인`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재구성해 만든 애니메이션 영상 작품을 출품했다. 작품`날 봐요`와 `Who am I`는 전해 내려오는 전래동화나 전설 등의 이야기 구조와 인물들이 동서양을 떠나 비슷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서 착안해 서양동화를 소재로 동양화의 민화적 표현 기법과 요소들을 섞어 독특한 세계와 다소 낯선 앨리스를 표현하고 있다.배찬효는 유학시절부터 겪은 이방인으로서의 소외감과 편견의 경험이 작업의 모티브가 된다. 서양과 동양, 남성과 여성,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강자와 약자 등 정형화된 이분법적 권력구조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진 작품을 선보인다.김두진은 동화, 애니메이션, 영화와 같은 대중매체 영역의 이미지를 차용해 유머러스하게 비틀어 버림으로써 원작이 가지고 있는 정형화된 의미를 해체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동화나 대중매체를 통해 은연중에 우리의 머릿속에 주입된 지나친 이분법적 사고, 이상주의, 낙관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솜`이라는 특정 소재를 주로 다루며, 따뜻하고 아련한 마법과 같은 환상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노동식 작가는 동화 같은 세계나 유년시절의 추억을 되뇌게 하는 작품들 덕분에 우리 마음속에 숨겨뒀던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전시된 작업은 작가가 어린 시절 민들레를 꺾어 불면 갓털(홀씨)이 날아가는 모습에 즐거워하며 “나도 민들레를 타고 훨훨 날아갔으면” 하고 상상했던 그대로를 시각화한 것이다. 포항의 아동문학가 김일광은 아이들에게 `진실한 삶을 통한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실제로 그가 경험하고 만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실동화를 쓴다. 그의 동화는 아이와 노인, 다문화 가정, 동물과 같이 소외된 이들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사랑에서 시작된다. 대표작으로 손꼽히는`귀신고래`는 포항의 역사와 지역성이 잘 녹아든 장편동화로서 주인공 영일과 귀신고래의 운명적 만남과 헤어짐,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아이의 눈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 작품 역시 포항 구룡포에서 고래잡이를 하던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인간의 지나친 욕심으로 이제는 볼 수 없게 돼버린 거대한 바다생명체에 대한 애정과 진정한 어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이번 특별 기획전은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에 사는 현대인 그리고 가족 모두를 위한 전시로서, 어린이들은 더 쉽고 친근하게 현대미술을 즐길 수 있고, 어른들에게는 작품을 통해 동화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4-13

`도슨트와 함께하는 티타임`

대구미술관은 2016년 상반기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도슨트와 함께하는 11시 티 타임`,`함께 읽는 책-예술 읽기`와 청소년 직업체험을 위한 `미술관과 사람들`등 특화된 미술관교육을 기획·진행한다.△도슨트와 함께 하는 11시 티 타임대구미술관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문화행사로 `도슨트와 함께하는 11시 티타임`을 선보인다. 도슨트는 전시장 내에서 전시기획의도 및 작품과 작가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사람을 말한다. 도슨트와 참가자들은 차와 함께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현재 대구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을 매개로 다양한 해석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27일을 시작으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전 11시,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신청접수는 대구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접수 가능하다.△함께 읽는 책 : 예술 읽기대구미술관은 매월 홈페이지를 통해 추천도서를 제공해 왔다. 이달부터는 `함께 읽는 책 : 예술 읽기` 시간을 통해 새로운 책의 정보를 전하는 것에서 나아가 함께 책을 읽으며 토론해 보는 북 토크 시간을 마련한다.4월 추천도서는 철학자가 바라본 미술작품의 새로운 관점을 알아보고자 `철학자가 사랑한 그림`(조광제 외 4인 저)으로 선정하여 진행자 권영민(철학연구자)과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다.오는 14일부터 5월 12일까지 둘째, 넷째 주 목요일 오후 4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한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미술관과 사람들청소년을 위한 `미술관과 사람들`은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에 맞춰 기획했다. 청소년들에게 직·간접적인 직업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그들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계획이다.4월부터 6월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중·고등학생 30명 이내의 학급이나 동아리단위로 신청가능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받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13

선율 속 희망 메시지 시민들에 감동 선사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예술감독 권유진)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115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이번 연주회는 `희망의 노래(Song of Hope)`라는 제목으로 시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의 노랫말을 전달하는데 이해웅 매직 메이커의 오프닝과 함께 모두 4개의 무대가 선보이게 된다.첫 번째 무대에서는 먼저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무지개 건너편에`를 여성4부 아카펠라로 연주하며, 리드미컬한 변박자가 긴장감 있게 전개되는 현대곡 `깊은 곳에서`로 이어진다. 다음으로 땅에 주어지는 선물인 비와 물에 대한 감사의 내용을 케냐의 돌루오어로 쓴 아프리칸 스타일의 곡 `물의 노래`를 들려준다.두 번째 무대의 첫 곡은 에밀리 디킨슨 시인의`희망은 날개 달린 것`을 이라는 시를 배경으로 섬세하고 화려한 화성의 진행이 돋보이는 감동적인 곡`HOPE`를 연주한다. 다음으로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곡 중 가장 감동적인 노래로 토네이도 때문에 집을 잃은 도로시에게 착한 마녀 글린다가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라고 위로하며 불러주는`집에`를 부른다. 두 번째 무대의 마지막은 이스라엘 포크송`함께 함이 얼마나 좋은가`를 클라리넷의 연주와 더불어 아주 경쾌하고 힘찬 무대로 연출한다.세 번째 무대에서는 박정선 작곡의 무반주 여성8부`월워리청청`과 아코디언과 함께 연주되는 홍세영 작곡의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를 선보이며, 이어서 박진감과 리듬감이 넘치는 `무궁화`를 연주한다.마지막 무대에서는 이영록 작곡의 `Hope in Daegu`로 희망찬 대구를, 이어서 `포기하지마! 용기를 가져 그럼 행복해질거야`라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긴`Happy`를 노래한다. 마지막으로 광고음악을 모아 편곡된 `CM Song Medley`를 멋진 안무와 화음연주하며 피날레를 장식한다.특별무대로는 국내외를 오가며 활동하는 전문 연주단체로서 대구출신 여성 4인조 퓨전클래식 팀 VIA Trio 가 출연해 그들만의 색채로 편곡한 `쎄쎄쎄송`과 `아침바람 찬바람에`를 들려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13

마리아칼라스 삶·음악·열정 고스란히

연극계의 스타, 배우 윤석화가 데뷔 40년 기념작 `마스터 클래스`를 들고 대구를 찾는다. 연극 `마스터클래스`는 전설의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1923~1977)의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연극으로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과 30일 오후 3·7시, 모두 세 차례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공연된다.1998년 초연 당시 마리아 칼라스를 연기한 윤석화가 이해랑 연극상의 최연소 수상자가 되는 영예를 안겼던 작품이다. 초연 후 18년 만에 무대에 오르며, 지난해 연극인생 60주년을 맞은 거장 임영웅 연출이 힘을 보탰다.테렌스 맥날리의 토니상 수상작인`마스터 클래스`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삶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극화한 작품이다. 한창때의 마리아 칼라스가 아니라 절정의 자리에서 한 발짝 비껴서 있는 시기의 그녀를 다뤘다. 운명을 바꿔놨던 사랑인 오나시스와 이별하고, 가수의 생명인 목소리가 나빠져서 무대에서 은퇴한 후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기성 성악가를 상대로 열었던 강의 현장이 그 무대다.윤석화와`마스터 클래스`와의 인연은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8년 국내 초연 당시 그녀가 칼라스 역을 맡았고, 지금은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스타가 된 류정환이 공개 오디션을 거쳐서 테너 역으로 출연했다. 당시 토월극장 전석이 매진됐을 뿐만 아니라, 같은 해 그녀가 최연소로 이해랑 연극상 수상자가 되는 영예를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연극 `마스터클래스`.극에는 벨리니의 `몽유병의 여인`, 베르디의 `맥베스`, 푸치니의 `토스카` 등 3개의 오페라 아리아가 등장한다. 지휘자 구자범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소프라노와 테너의 환상적인 오페라 아리아를 지휘하는 동시에 마리아 칼라스의 예술을 향한 극한의 열정을 더욱 극대화 시키는 반주자로 등장한다. 마리아 칼라스에게 수업을 받는 성악가들로 배우 배혜선과 소프라노 이유라, 테너 이상규가 출연한다. “연극인생 40년을 기념하는 작품으로 이보다 더 적절한 작품은 없었다. 마리아 칼라스의 대사들에서 예술의 존재가치와 예술가로서의 용기를 깨달았다”고 말하는 윤석화의 고백처럼 윤석화의 살아온 무대 위에서의 40년 치열한 삶과 그녀가 꿈꾸는 예술의 모습을 이번 무대를 통해 볼 수 있을 것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4-12

돌에 불어넣은 추억·그리움

조약돌을 화두(話頭)로 일관된 작업을 해 `조약돌 작가`로 불리는 한국화가 남학호(57)씨가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제11전시장에서 열한 번째 개인전`격조의 예술, 색으로의 여행`전을 연다. 둥근 돌을 주된 소재로 삼아 작업해온 남 작가는 무생물을 대표하는 돌에 생명을 불어넣어 추억, 그리움, 고독 등 인간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90년대 조약돌로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입선을 하면서`돌(石)의 화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남 작가는 세월에 씻기며 각자의 모양새로 우주의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조약돌을 화두 삼아 30여년 동안 일관된 작업을 해 오고 있다. 화선지 또는 장지 위에 먹과 아교로 바탕을 만들고 그 위에 극사실적 필치로 돌을 새기고 채색하는 작업은 돌들이 품고 있는 세월의 질감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특히 작품에 등장하는 나비는 무생물과 생물의 에너지가 만나는 합일의 심상을 드러내는 장치로 세밀한 묘사에는 작가의 개성이 살아 있다.남 작가는 대구대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다수의 국제 아트 페어, 대한민국화랑미술제 등 500여회 단체전에 참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비롯해 전국 공모전에 150여회 심사 및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한국미협회원, 대한민국미술대전, 대구시전, 경북도전, 신라미술대전, 개천미술대전, 대한민국정수미술대전, 대한민국한국화대전, 전국소치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현재 대구예술대 외래교수./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4-12

포항 중진 여류 민화작가 이정옥 특별전

포항의 중진 여류 민화작가 이정옥사진씨가 지난 3일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 전남 강진군 한국민화뮤지엄 2층 기획전시실에서 초대전을 갖고 있다. 한국민화뮤지엄이 죽리 이정옥 민화리빙아트전을 부제로`별을 품은 민화특별기획전`이라는 특별전을 마련한 것. 서울 인사동 갤러리 미술세계가 지난 1월 20일부터 26일까지 개최해 반향을 일으켰던 국내 민화리빙아트의 대가인 이 작가의 40년간 민화 작품활동을 포괄하는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출품작들은 이 작가가 2년 여에 걸쳐 완성한 가로 10m 10폭 대작인 `학-장생도`등 옻을 민화와 접목한 옻칠채색화를 비롯해 민화가 일상에 녹아들어 병풍, 장롱, 소반, 보료 등으로 재탄생한 리빙아트(Living Art), 그리고 민화의 설치작품으로 민화의 현대화라는 기치에 부합하는 총 100여 점.민화를 치밀하고 감각적으로 재해석해 현대 민화의 방향과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이 작가의 호방하게 열린 화면은 생동감을 불러일으키고 시원하게 확대된 화면은 민화를 통해 소통과 혼(魂)의 시대정신을 일깨운다는 평을 받고 있다.그동안 이 작가의 작품들은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 `제중원` `백동수`와 KBS `왕의 얼굴` `도망자` MBC `동이` `마이 프린세스` JTBC `하녀들`, 영화 `기방난동사건` 등에 배경 및 소품으로 등장해 민화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한국민화뮤지엄 오석환 관장은 “이번 특별전이 회화로서의 민화 뿐 아니라 실생활에 접목된 실용예술로서의 민화를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11

소포클레스 비극 `안티고네` 보며 고대 그리스의 교훈 생각해보세요

▲ 포항시립연극단이 오는 14일부터 24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공연하는 연극 `안티고네`의 포스터. /포항시립연극단 제공고대 그리스 작가 소포클레스의 비극 `안티고네`는 숱한 고전들 중에서도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힌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과 함께 연극무대에서 사랑받아온 작품이다. 그리스 비극의 전형적인 구조를 보여주는 작품은 아버지이자 오빠인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두 눈을 찌르고, 아들을 침상으로 끌어들인 어머니는 자살하며, 두 오빠 폴로니케스와 에테오클레스는 테베의 통치권을 두고 다투다 서로 심장에 비수를 꽂아 죽는다. 안티고네는 이 가족의 대참사 속에서 살아남은 여인이다.포항시립연극단이 올해 첫 공연이자 제173회 정기공연으로 오는 14일부터 24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안티고네`를 올린다.극은 테베의 왕 크레온과 그의 조카이자 미래 며느리인 안티고네 사이의 갈등을 치밀한 구성과 정교한 인과관계, 치열한 논리대결 등으로 풀어낸다. 안티고네가 반역을 꾀한 안티고네의 큰 오빠인 폴로니케스의 시신은 매장을 금한 채 광야에 버리라는 테베의 왕 크레온의 칙령을 어기면서 빚어지는 갈등이 중심을 이룬다.두 인물의 갈등은 국가 권력이라는 인간의 법과 죽은 자의 시신을 마땅히 묻으라는 신의 법 사이의 대립은 인간 존재 근원에 대한 물음, 나아가 국가와 인간, 남성과 여성, 전체주의와 자유주의, 불의한 정치권력과 양심에 따른 저항 등 각기 다르게 해석하게 한다.객원 연출을 맡은 김지용 동의대 연극영화과 교수(극단 프로젝트팀 이틀 대표)는 “인간의 양심을 지키려는 안티고네와 나라의 질서를 명분으로 국가 권력을 유지하려는 크레온의 한판 대결은 오늘날 우리의 상황과도 많이 닮아있다”면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 관용과 용서, 배려와 조화라는 보편적인 진리를 일깨워 주고자 한다”고 전했다.김지용 교수는 부산연극제 연출상, 신춘문예 희곡부문 수상을 비롯해 연극 `청춘정담`, 뮤지컬 `Destiny` 등 다수의 연출을 맡아 경력을 인정받은 유능한 연출가다.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 왕의 딸이다. 아버지이자 왕인 오이디푸스가 스스로 눈을 찔러 실명한 채로 떠돌아 다니게 되고, 두 오빠 폴로니케스와 에테오클레스가 왕권을 놓고 다투다 모두 죽는다.그리하여 안티고네의 삼촌인 크레온이 왕이 된다. 크레온은 에테오클레스만 성대히 장례를 치러주고 폴로니케스의 시체는 들에 그냥 버려두라는 포고를 내린다. 안티고네는 혈육의 정에 이끌려 크레온의 명령을 어기고 들에 버려진 폴로니케스의 시체를 몰래 묻어준다.이 사실을 안 크레온은 안티고네를 생매장형에 처한다. 안티고네를 연모하던 크레온 왕의 아들 하이몬도 안테고네를 따라 죽기로 결심하는데….`안티고네`는 평일 오후 7시, 토·일 오후 3시 총 10회 공연(18일 공연 없음) 하며 중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문의 포항시 문화예술과(270-5484)./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11

시민과 함께울고 웃는 연극축제 12일 막올라

대구 최대의 연극축제인 제33회 대구연극제가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비슬홀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열린다. ▶극단별 참가작예전 - 양로원탈출기돼지 - 오백에 삼십한울림 - 사발, 이도다완이송희 레퍼터리 - 북경반점처용 - 여기가 집이다원각사 - 우체부가 된 천사대구연극제는 대구시민과 함께하는 연극 축제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대구의 민간 극단들이 참여해 연극적 역량을 선보이는 행사다. 경연부문인 공식참가작과 비경연부문인 자유참가작으로 나눠 진행돼 왔고 올해도 역시 경연 부문에 6편, 비경연 부문에 4편 등 총 10편의 작품이 관객들을 연극의 세계로 초대한다.경연 부문에 참가하는 6편 중 대상 수상작은 오는 6월 3일부터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2016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에 대구 대표로 참가한다.김종성 대구연극협회장은 “올해는 창작초연작 외에도 기존 작품을 새롭게 각색한 작품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그리고 작품의 예술성, 대중성, 완성도 집중을 위한 심사의 공정성 강화를 통해 대구를 대표하는 공연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심사발표와 시상식은 17일 연극제 마지막 날 오후 10시 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진행된다. 대상(1팀, 대구시장상)을 비롯하여 연출상(1명, 대구예총회장상), 최우수연기상(1명, 대구예총회장상), 무대예술상(1명, 대구연극협회장상), 우수연기상(2명, 대구연극협회장상), 신인연기상(1명, 대구연극협회장상)이 마련돼 있다.제33회 대구연극제 경연 부문 참가작은 다음과 같다.△극단 예전 `양로원 탈출기` (12일 문화예술회관 팔공홀)이 작품은 양로원의 노인들이 탈출을 감행하는 이야기다. 각자 양로원에서 살 수 밖에 없는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노인들이 양로원의 비리에 대항해서 또는 개인 사정 등으로 탈출할 계획을 세우나 곧 발각돼 실패를 맞는다. 최후의 결심을 하고 모종의 계획을 감행하는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극단 돼지 `오백에 삼십` (13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오백에 삼십`은 서울 한 동네에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30만 원 짜리 `돼지빌라`라는 7평 원룸에 사는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다.△극단 한울림 `사발, 이도다완` (14일 문화예술회관 팔공홀)1592년 조선의 어느 가마터. 왕실용 백자를 빼돌려 배를 불려왔던 이대감은 자신의 사기장을 물색하고, 막사발을 구워 근근이 삶을 이어가던 솜씨 좋은 늙은 노평이 물망에오르게 된다. 어느 일본인은 노평의 제자 태주에게 조선에서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조건으로 일본에 건너가기를 제안하는데….△극단 이송희레퍼터리 `북경반점` (15일 문화예술회관 비슬홀)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사장, 사모님, 주방장, 철가방은 캄차카반도행 티켓 한 장을 놓고 한바탕 벌이게 되는데….△극단 처용 `여기가 집이다` (16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더 이상 고시원이 고시생들만이 기거하는 곳이 아니게 된 오늘날, 20년 전통의 갑자고시원에는 이 시대의 여러 인간 군상들이 있다. 이들에겐 희망은 없어 보일지라도 저마다 가슴 속에 작은 꿈들을 품고 힘겨운 삶을 함께 견뎌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극단 원각사의 `우체부가 된 천사` (17일 문화예술회관 비슬홀)우체국 분류실, 오늘도 우체국 3인방의 맛깔스런 수다가 하루를 연다. 산타에게 보내는 편지에 답장을 하고, 혼자가 된 노인에게 안부를 여쭙는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단지 우편물이 아니라 그들의 시간이자 애정이며 삶의 일부분이다.비경연부문에 참가하는 `넌버벌 구름에 걸린 구두`, `부양권 청구 소송 사건`, `변기`, `유산 분배 소송` 총 4편의 작품은 대구연극제의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윤희정기자

2016-04-06

지극히 우리다운 한가지 `민화`에 매료되다

“갤러리를 개관하기까지 많은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는데 이렇게 저의 작품을 가장 먼저 걸게 될 줄을 몰랐습니다”포항지역 중견 민화 작가 신동옥(58·갤러리 마실대표)씨가 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갤러리 마실 오픈을 기념해 자신의 치열한 창작활동과 삶의 소산을 한 자리에 모아 세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이번 개인전에서는 `민화, 나무를 입다`를 주제로 편백·자작나무에 그린 민화작품을 비롯해 총 40여 점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전통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이를 계승해 발전시키고자 노력해온 신씨의 노력이 담겨 있는 작품들이다.작품 내용도 책가도, 어해도, 화조도 외에도 민화가 일상에 녹아들어 티 테이블, 식탁 등으로 재탄생한 리빙아트(Living Art)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장생도 8폭 병풍도 한 점 있다.이번 전시회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은 단연 편백·자작나무에 그린 화조도다. 각각의 액자에 모란, 목련, 매화, 연꽃을 사실적으로 담아 정교한 필치와 화려한 채색이 계절의 향기를 전하기에 충분하다.신씨는 나무위에 그린 작품들에 대해 “민화가 담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와 소망을 나무에 그려 따뜻하고 정감있는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했다.이어 “민화는 가장 한국적이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주제를 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그림속에 복록과 희망과 기원을 담은 백성들의 그림으로 전통적인 한국의 그림이라서 그 매력에 심취해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신동옥씨는 30여 년전 포항여성복지회관 민화 강좌를 수강하면서 민화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민우회 ·민수회·과청제 회원전, 포항미협회원전 등 여러 단체전에 참여하면서 실력을 쌓았다. 신씨는 그동안 한국민화협회공모전, 조선민화박물관 공모전, 포항불빛미술대전 등에서 장려, 특선을 차지하는 등 국내 민화 화단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민화작가 신동옥씨그녀는 “전통에 충실하고 익숙해져야 창작모티브를 얻을 수 있다”며 “우리 한민족의 얼이 담긴 민화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내 스스로에게는 몰입하는 감동을, 보는 이에게는 아름다움의 감동을 선사할 수 있어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갤러리 마실 개관 첫 전시를 자신의 개인전으로 열게 돼 송구스럽다는 신씨는 앞으로 갤러리 마실을 남녀노소, 일반인, 예술인 등 다양한 계층의 작품전시와 동호회전 등 열린 문화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시민들에게는 문화향유권을, 지역작가들에게는 전시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연중 미술문화를 접할 수 있는 명소가 되도록 꾸밀 생각이다.신씨는 현재 포항문화원 문화학교와 송도중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4-06

경주 국악여행·향교전통혼례 시작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최양식)은 야외공연 및 축제행사인 경주국악여행과 경주향교 전통혼례를 지난 2일부터 개시했다. 사진 경주국악여행은 보문야외국악공연장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7시30분에 만날 수 있다. 경주를 대표하는 국악인들이 출연해 신라향가, 판소리, 사물놀이, 부채춤, 가야금 병창, 퓨전국악 등 다채로운 우리 가락을 선보인다. 9월 10일까지 총 24회를 진행한다.또 다른 24회의 공연은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여름 성수기와 추석명절의 특별공연, 그리고 각 단체의 특색을 보여주는 찾아가는 공연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행사 제목을`보문야외국악공연`에서 `경주국악여행`으로 변경했다. 특정장소에서만 공연하지 않고 여러 곳을 옮겨간다는 뜻을 반영했다.경주향교 전통혼례는 9월 중순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총 24회 진행한다. 전통혼례는 2011년부터 시작된 6년차 행사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금까지 이주여성 등 약 200쌍이 혜택을 받았다. 올해는 벌써 5월 중순까지 신청이 완료됐다.이 행사에서는 관람객도 즐겁다. 전통혼례를 간접 체험하며 혼례음식을 나눠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주국악여행과 경주향교 전통혼례는 관람료 및 체험료는 없다. 문의 (054)748-772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05

문광부주최 `2016 생활문화동호회 활성화`사업 포항문화원 `포동 포동 번개콘서트` 선정

포항문화원(원장 배용일)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진행되는 `문화가 있는 날`과 연계해 진행하는 공모 사업인`2016 생활문화동호회 활성화`사업에 최근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생활문화동호회 활성화`사업은 마을·지역·전국 단위의 자발적이고 자생적인 문화 활동을 확산하고 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포항문화원은`2016 문화가 있는 날 우리동네 생활문화프로그램`부문에`포동! 포동! 번개콘서트`를 공모, 선정돼 1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포동! 포동! 번개콘서트`는 4~6월 문화가 있는 날인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통기타, 가요, 민요, 하모니카, 난타 등 문화예술 동아리 4팀이 전통 및 퓨전 음악을 시민들을 초청해 공연을 펼친다.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지역민들에게 문화의 날을 널리 알리며 생활문화동호인들과 어울려 어울림 한마당을 즐기는 것이다.안수경 포항문화원 사무국장은 “국정기조인 `문화융성`을 지역민들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이번 사업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문화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생활문화동호회가 활성화돼 문화예술 동호회 활동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05

금속 위에 아로새긴 예술혼

▲ 금은상감단지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정완)은 오는 6월 6일 까지 특별전`금속 상감, 기술로 예술을 새기다`를 제1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5년 국립공주박물관에서 개최된 `한국의 고대 상감, 큰 칼에 아로새긴 최고의 기술`대구 전시다. 금속 상감이란 철·구리·은 등으로 만든 물건의 표면에 선이나 면으로 무늬를 만들어 홈을 내고, 여기에 기물(器物)과 다른 금속인 금·은·동 등을 박아 넣는 기법으로 물건의 장식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전시는 금속 상감 출현, 금속 상감 확립과 확산, 금속 상감 전승, 금속 상감 공유라는 주제로 진행된다.1부 `금속 상감 출현`에서는 낙랑과 중국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금속 상감 기술의 전래 과정을 살펴본다. 대표유물로는 중국 전국시대 상감허리띠고리, 평양 출토 철경 등이 있다.2부 `금속 상감 확립과 확산`에서는 삼국시대부터 금속 상감 기술이 널리 사용돼 다양한 물건에 상감기술이 적용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특히 고대 지배층들이 소지했던 고리자루큰칼의 고리자루(環頭) 부분에 상감이 많이 보인다. 초기에는 당초무늬(唐草文) 등 단조로운 무늬가 반복되거나 단순한 기법이 사용됐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거북등무늬(龜甲文), 물고기무늬(魚文), 용무늬(龍文) 등과 같이 화려한 문양을 새기고 기술이 세련돼 진다.특히 신라에서는 구체적인 형태를 곡선 문양으로 감입(장식 따위를 새기거나 박아 넣는 것)해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했다. 가야지역에서는 다양한 문양을 조화롭게 새겨 넣어 상감을 화려하게 표현했다. 백제지역에서는 단순한 곡선의 반복으로 경쾌한 리듬감과 운동감을 표현했다. 대표유물로는 경주 천마총 출토 금상감큰칼편(신라), 경주 계림로 출토 말안장(신라), 함안 마갑총 출토 금상감고리자루큰칼(가야), 공주 송산리 출토 금상감큰칼편(백제) 등이 있다.3부 `금속 상감 전승`에서는 금속 상감 기술은 통일신라시대와 고려, 조선으로 전승되면서 한층 더 발전한다. 통일신라시대에는 금과 은의 색감 차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선과 면을 기본으로 해 물건에 세련된 문양을 표현했다. 고려시대가 되면 철제 상감 거울걸이나 대야와 같은 생활기물에도 상감 기술을 적용했다. 불교가 성행함에 따라 불교 공예품에도 많이 적용됐고, 그 가운데서도 공양구(供養具)를 중심으로 상감 공예품이 많이 만들어졌다. 조선시대에는 실생활과 밀접한 물건들이 상감 기술로 많이 제작됐다.▲ 은·동입사촛대대표유물로는 통일신라시대의 금은상감단지, 고려시대의 금상감발걸이, 사인검, 향완, 조선시대의 삼인검, 은·동입사촛대, 납상감 신선무늬 화장품단지 등이 있다.4부`금속 상감 공유에서는 고대부터 사용됐던 금속 상감 기술이 오늘날 어떻게 이어지고 활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상감 공예는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와 각 시·도 무형문화재 보유자 등 소수의 장인에 의해 계승되고 있다.김용운 상감입사장(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3호)의 백금상감 청동 향로, 백금·금상감 청동정병 등의 작품과 함께 작업장을 재현해 금속 상감에 대한 관람객의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자 했다.국립대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로 우리나라 금속 상감의 오랜 역사를 이해하고, 고대 사람들의 뛰어난 기술과 장식성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아울러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금속 상감의 기술로 예술을 새겨내는 장인정신도 함께 느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05

웰메이드 연극 `날보러와요` 경주공연 성료

2016년 경주예술의전당 기획초청공연, 대한민국 대표 웰메이드 연극 `날 보러와요`가 지난 2, 3일 양일간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연극`날 보러와요`는 지난 1996년 백상예술대상 희곡상을 수상하는 등 웰메이드 연극으로 정평이 난 작품으로서 배우 권해효, 김뢰하, 이대연, 류태호 등 최고의 배우들이 펼치는 숨 막히는 추리극으로 지난 20년간 사랑받아 왔다.경주문화재단은 웰메이드 연극에 목마른 지역 관객들을 위해 비교적 저렴하게 티켓가격을 책정해 기존 연극 팬들 뿐만 아니라 연극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숨은 관객들에게도 관람기회를 제공,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일 공연 후 가진 팬 사인회에는 수백 명의 관객들이 운집했다. 9명의 주요 출연진은 친필로 사인을 해주고 기념촬영에 응해줬으며 예상 밖의 뜨거운 반응에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배우 권해효는 “서울공연에 비해 관객이 많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공연마다 거의 만석이어서 놀랐다. 경주시민들의 관심과 관람 에티켓이 상당한 수준인 것 같다” 고 말했고, 배우 류태호는 “경주로 오면서 한창 만개한 벚꽃들을 보며 즐거웠었는데, 특히 공연장이 너무 아름다운 것 같다” 며 감탄을 연발했다.이번 연극`날 보러와요`는 30대부터 50대까지의 여성관객들이 특히 많았으며, 정통연극을 보고 싶어 하는 중·장년층들의 관심도 뜨거웠다.경주예술의전당 김완준 관장은 “지난 2월`김관장의 가곡정원`, 3월`시인 정호승의 북콘서트`등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시리즈로 마티네 콘서트를 진행해 좋은 평가를 얻었다. 이번 연극`날 보러와요`의 성료를 통해 대중성과 조화를 이룬 순수예술공연의 저변확대에도 작은 희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05

인간과 자연을 노래한 시인 신동집

(재) 대구문화재단(대표 심재찬)이 운영하는 대구문학관에서는 근대문학의 부흥기인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대구·경북지역의 문인들을 다채롭게 소개하고 지역의 문단사를 선보이고 있다.문향의 도시 대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920~30년대 문인들의 조명한데 이어 1940~50년대를 소개하고자 마련했으며 올해 첫 번째 기획전시인 `신동집사진 특별전`을 오는 5일부터 7월 10일까지 4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1940~50년대 한국 문학은 해방기를 지나 50년대 전후문학을 꽃피우던 시기로 근대문학의 선구자인 이상화, 이장희, 백기만, 이육사 등을 거쳐 예향 2세대라 불리던 신동집, 이효상, 이설주, 김춘수 등 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대표 시인들이 활발히 활동 시기이도 했다.이번 특별전은 1946년 등단 이후 2003년 79세의 나이로 작고하기까지 대구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인간, 존재, 자연, 자유에 대해 끝없이 연구한 시인 신동집을 소개한다.신동집은 정서가 풍부한 지성미가 살아있으며, 문학뿐 아니라 미술, 음악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고 세련된 정서에 의해 순수성보다는 존재론적 철학이 강한 시인이었다.신동집의 초기 작품은 한국전쟁의 비극적 체험을 노래한 `목숨`(1954년, `서정의 유형`에 수록)에서 볼 수 있듯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이후 독특한 구술체 어법을 시 작품에 도입하는 등 표현 기교에도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며, `모순의 물`(1963년), `빈 콜라병`(1968년), `송신`(1973년), `귀환자`(1988년) 등의 시집을 발간했고, 존재론적 의미를 탐구하는 중후한 시의 경지를 보여줬다.회고록 `예술가의 삶`(1993년)에서 “진정한 시인이라면, 비록 그의 시가 점점 너절해지고 마침내 자기의 무참을 드러내는 한이 있더라도 여전히 노래할 것이다. 심지어 자기의 비참을 노래로 퉁겨낼 용기를 가져야 한다”라고 밝힌 바와 같이 말년의 신동집은 달관(達觀)과 유현(幽玄)의 원숙한 경지에 이르며 독보적인 시 세계를 정립했다.신동집 시인의 유족(신지용 경일대 교수)에 의해 이번 전시에 선보인 시집을 비롯해 7천 여점의 자료가 대구문학관으로 기탁될 예정이다.기탁품 중에는 신동집 시인의 육필원고, 습작노트, 사진과 애장품이었던 레코드판 등이 포함되어, 대구 근대문학의 앞날에 소중한 연구·전시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대구문학관 상설전시 및 기획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 휴관이다.기타 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학관(053-430-1231~4) 또는, 대구문학관 홈페이지(http://www.modl.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04

소프라노 임선혜의 감미로운 `봄의 찬가`

국내 음악팬들에게 여느 소프라노와 다른 특별한 이미지로 각인된 소프라노 임선혜(40)가 대구 관객에게 첫 리사이틀 무대를 선보인다. 오는 15일 오후 8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유럽을 감동시킨 고음악 최고의 프리마돈나로 격찬 받고 있는 임선혜의 리사이틀에는 성악가들의 영원한 스승이자 동반자인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가 반주를 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헬무트 도이치는 지난해 소프라노 황수미와 함께 명품시리즈 무대에 올라 성악가의 반주 역할인 피아노의 역할을 넘어 하나의 독립된 악기로 성악가와 앙상블을 이루는 것을 연주로 보여줬다.소프라노 조수미를 보며 성악가의 꿈을 키운 임선혜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독일학술교류처 장학생으로 선발돼 칼스루에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임선혜의 유럽 데뷔무대는 우연히 찾아왔다. 그녀가 스물 셋이었던 1999년, 필립 헤레베헤가 지휘하는 모차르트 `다단조 미사`의 솔리스트 대타로 출연하게 된 것이다. 이후 유럽 고음악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임선혜는 바흐, 헨델, 하이든, 모차르트를 주요 레퍼토리로 필립 헤레베헤, 파비오 비온디, 르네 야콥스 등 고음악계 거장들과 함께 작업했다. 뿐만 아니라 주빈 메타, 리카르도 샤이, 마렉 야놉스키 등의 지휘로 뉴욕필, 뮌헨필, 베를린방송교향악단 등과 세계 유수의 극장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르네 야콥스와의 모차르트 오페라시리즈 5편을 비롯한 20여 편의 음반과 실황 DVD가 그래미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됐고, 그라모폰어워드 음반상, 독일 비평가상 등 음반상을 휩쓸었다. 2014년에는 아카데믹 클래식 음반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하르모니아문디에서 독집 앨범 `오르페우스`를 발매했는데, 이 앨범은 음반사가 동양인 성악가를 기획한 첫 솔로앨범이어서 화제가 됐다.헬무트 도이치는 건반 위의 마술사, 예술가곡의 마에스트로 등 여러 수식어가 붙는 피아니스트다. 그의 제자, 함께 연주한 성악가로는 요나스 카우프만, 바바라 보니, 디아나 담라우, 올해 11월 수성아트피아를 찾는 이안보스트리지 등 세계 최고의 성악가들이 즐비하다. 바리톤 헤르만 프라이와는 12년 이상 전속 반주자로 활동한 그는 22세에 빈국립음대 교수가 됐고 뮌헨국립음대를 거쳐 현재 독일 프랑크푸르트음대, 영국왕립음악원 초청교수로 활동하고 있다.이날 공연에서는 가곡이 꽃을 피운 낭만 가곡부터 현대 가곡을 연주한다. 1부에서는 가곡의 왕 슈베르트의 `봄의 찬가`, `송어`, `물레 감는 그레첸` 등과 슈트라우스의 가곡 `아침`, `사랑`, `세레나데` 등을 연주하고, 2부에서는 독일 민중시 모음집으로 엮은 말러의 연가곡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그리고 현대 작곡가로 분류되는 로드리고, 구아스타비노 등의 가곡을 연주한다.소프라노 임선혜의 투명하고 서정적인 음색으로 노래하는 예술가곡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04

시간을 지휘하는 예술가 백남준 타계 10주기 기려

세계적인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 선생의 타계 10주기를 추모하는 특별한 전시가 지방 최초로 열린다. 경주엑스포는 `백남준 10주기 추모전`(부제`Analog Welcome, Digital Archive`)을 5일부터 9월30일까지 경주엑스포 공원 내 문화센터 1층 전시장에서 개최한다.경주엑스포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 백남준 아트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경주엑스포가 소장하고 있는 백남준 선생의 대표작`백팔번뇌`를 비롯해 세계적인 비디오아트 작가 6명의 작품을 선보인다.이 전시는 백남준 타계 10주기를 맞이해 경주엑스포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 `백팔번뇌`에 대한 대중이해도를 높이고, 비디오아트라는 예술장르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전시는`백팔번뇌` 작품의 이미지 사진과 `시간을 지휘하는 예술가 백남준`, `백남준은 누구인가` 다큐 상영, 백남준 이후 최고의 비디오아트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작가 6인의 작품 전시 등으로 구성된다.`백팔번뇌`는 108개의 TV모니터를 통해 동·서양의 문화와 역사를 불교의 108번뇌로 표현한 작품이다.8·15광복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한국의역사적인 사건과 근대사 중요 인물, 동시대 세계역사와 문화가 함축적으로 담겨있다.1998년부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가 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또 피터 웨이베이, 데니스 보브와, 허마인 프리드, 타무라 유이치로, 서동욱, 로제리오 로페즈 쿠엔카 등 비디오아트 작가 6명의 작품도 전시한다.피터 웨이베이 작가는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69년부터 TV, 비디오 설치 작품을 만들었으며 80년대에는 컴퓨터 기반의 인터액티브 설치 및 네트워크 기반 프로젝트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68년 작품 `Tapp-und Tastkino`가 전시된다.데니스 보브와 작가는 모리셔스에서 태어나 호주 시드니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 1996년~97년작 `In the event of Amnesia the city will recall...`를 선보인다.허마인 프리드 작가는 미국 코넬대와 뉴욕대에서 수학했으며 98년에 작고했다. 그는 여성적 지각과 자기 이미지에 대해 탐구하는 다큐멘터리와 예술작품을 제작했으며, 72년에 선보인 단채널 흑백영상 `Two Faces`가 전시된다.타무라 유이치로 작가는 도쿄 예술대학에서 영화·뉴미디어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사진을 출발점으로 영화, 설치, 미술, 퍼포먼스를 포함한 다양한 영상미학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Nightless Ver.5`는 2010년 작으로 컬러 단채널 영상 작품이다.우리나라 작가로 유일하게 참여하는 서동욱 작가는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수학한 작가로 국내외에서 다수의 그룹전과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2011년작 `물위의 불빛들`을 선보인다.마지막으로 로제리오 로페즈 쿠엔카는 스페인 비디오아트의 거장으로 99년부터 `낙원의 이방인`이라는 제목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Voyage en Orient`는 2010년작으로 단채널 컬러영상이다.윤범모 경주엑스포 예술총감독은“백남준 기념전시는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이번이 처음이다”며 “백남준 이후 세계적 비디오아트 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고 말했다.5일에는 개막식에 이어 경주엑스포 `플라잉`공연도 펼쳐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04

창작곡 `나래Ⅲ` 따뜻한 감동 선사

대구MBC교향악단 제20회 정기연주회가 내달 1일 오후 7시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 대구MBC교향악단은 올해 창단 5주년과 수성아트피아 상주예술단체로 선정돼 야심찬 포부를 갖고 올해 특별 정기연주회를 준비해 왔다.그 첫 행보로 선보이는 제20회 정기연주회는 베니스 비엔날레, 벨기에 클라라 페스티벌 등 공연과 국내 유수의 교향악단을 객원지휘한 이병욱 인제대 교수의 지휘로 마르퀘즈의 오케스트라를 위한`단존`, 대구MBC교향악단 전임작곡가 최명훈의 `피아노 협주곡 나래 III`, 림스키 코르사코프의`세헤라자데`를 연주한다.특히 `피아노 협주곡`나래 III`은 창작공연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로 대구MBC교향악단이 2015년 초연해 주목받은 화제의 작품으로 피아니스트 이효주(31)가 협연한다.이 곡은 현대음악은 난해하다는 편견을 깨고 보다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작곡됐는데 오케스트라와 독주 피아노의 형식은 기본적인 서양의 틀 안에 있으나 음악적인 내용은 한국의 전통적 정서와 민속 선율을 사용해 깊이있는 감성과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피아니스트 이효주는 최근 슈베르트 국제 실내악 콩쿠르와 트론하임 국제 실내악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세계 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는 피아노 삼중주단 트리오 제이드의 멤버다. 예원학교를 거쳐 서울예고 재학 중 프랑스로 유학 가 현재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에 있다. 2010년 권위 있는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중 하나인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 준우승과 청중상, 그리고 특별상을 거머쥐며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떠올랐다. 문의 070-7518-8476./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30

미술관 음악회로의 초대

미술 작품 감상과 함께 음악까지 접할 수 있는 미술관 음악회 `뮤지엄 뮤직`3월 음악회가 오는 31일 오전 11시 포항시립미술관 로비에서 열린다. `뮤지엄 뮤직`은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포항시립예술단과 함께 지난 2014년 3월부터 미술관 로비를 활용해 매달 정기적으로 진행해 시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이번 3월 음악회는 기타 연주를 비롯해 첼로와 바이올린, 현악의 하모니를 중심으로 펼쳐진다.음악회의 시작은 기타리스트 안형수가 일곱 곡의 한국동요`나뭇잎 배`, `따오기`, `오빠생각`, `섬집아기`, `엄마야 누나야`, `고향의 봄`, `꽃밭에서`를 연주하는 무대로 시작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동요 `오빠생각`은 작곡가 박태준의 노랫가락에 아동문학가 최순애가 가사를 쓴 곡으로, 일제강점기에 계몽운동을 하였던 오빠 최영주를 걱정하고 그리는 마음을 담았다. 작곡가 권길상의`꽃밭에서`는 6·25전쟁이 휴전된 직후의 작품으로, 집을 떠난 아버지를 생각하는 어린이의 마음을 나타내고 있는 동요다. 8분의 6박자 내림 마장조의 서정적 멜로디가 정답게 들리면서도,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호소하는 애절한 곡이다.이어 베이시스트 정하해와 플루티스트 김성혜, 피아니스트 이학미가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임원식의`아무도 모르라고`와 에릭 레비의 `나는 믿어요`를 연주한다.`나는 믿어요`는 지휘자 정명훈이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때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인 에릭 레비에게 요청해 작곡한 곡으로 유명하며, 1997년 이탈리아 로마 세계 청소년대회 주제곡이 되기도 했다.로맨틱앙상블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여진과 기타리스트 안형수, 첼로니스트 백유선은 디즈니 만화영화 `피노키오`에 나오는 주제곡인 레이헐린의 `별에게 소원을`과 존베리의 영화 `007시리즈` OST를 연주한다. 이어지는 탱고 연주에서는 SBS 드라마 `여인의 향기`삽입곡으로 잘 알려진 덴마크의 작곡가 쟈곱가데의 집시 탱고 `질투`와 영화 `여인의 향기`의 삽입곡인 까를로스 가르델의 `간발의 차이`를 연주한다.`간발의 차이`라는 뜻의 포르 우나 까베자를 직역하면 `머리 하나 차이로`라는 뜻이다. 경마를 좋아하던 까를로스 가르델은 자기가 우승을 점쳤던 말이 결승선에서 머리 하나 차이로 질 때마다 허무함과 안타까움을 느끼고, 그 순간의 기분을 연인과의 이별 후에 느끼는 감정에 빗대어 노래로 표현한 곡이다. 그 밖에도 지에베크노모바의 `마지막 일요일`과 로드리게스의`가장행렬`, 피아졸라의 `리베라 탱고`등 모두 다섯 곡의 리듬감 넘치는 탱고를 잇따라 들려준다.마지막 무대는 첼리스트 조현지와 피아니스트 이학미의 앙상블 무대가 장식한다. 카사도의 `첼로 무반주 조곡`중 3악장과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 사단조 op.19`중 3악장을 연주한다. 이 곡은 최면적이며, 느린 악장으로 장조와 단조를 넘나들면서 듣는 이를 황홀경에 빠뜨리는 곡으로 유명하다. 이어 19세기 프랑스 오페라를 주도한 작곡가 쥘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을 들려준다. 오페라`타이스`에서 이교도의 여사제 타이스가 기독교로 개종할 것인지, 기독교의 수도승 아타나엘의 사랑을 받아들일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곡으로, 풍부한 멜로디와 우아한 아리아의 선율이 감동을 전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30

봄이 오는歌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유경조)은 제179회 정기연주회` 봄이 오는 가(歌)`를 오는 4월 7일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연주회는 대구시무형문화재 제7호 공산농요의 향토색 짙은 무대와 김일구 명인의`김일구류 아쟁산조 협주곡`, 지역을 대표하는 가야금 연주가 최문진 교수의 협주곡 `춘설` 등 굵직한 무대로 꾸며진다.첫 무대는 `춘무`로 국악관현악과 창작 한국무용으로 시청각적으로 아름다운 무대를 선사한다. 박범훈 작곡의 국악관현악`춘무`는 자연의 정경을 관현악을 통해 음화적으로 그린 곡으로, 자연의 생명력을 찬미하는 곡이다. 여기에 약동하는 봄을 표현한 한국무용(안무 채한숙)을 곁들여 관현악과 무용의 화려하고 충만한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이어 최문진 영남대 교수의 가야금협주곡`춘설`(작곡 황병기·편곡 김희조)이 펼쳐진다.`춘설`은 17현 가야금을 위한 곡으로 고요한 아침, 평화롭게, 신비롭게, 익살스럽게, 신명나게의 5개의 악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관현악과의 협주곡으로 만들어져 더욱 풍성한 봄을 표현한다. 협연에 나선 최문진 교수는 활발한 연주활동과 더불어 후학 양성에 힘쓰는 지역의 대표적 국악인이다.세 번째 곡은 서울시 지하철의 환승 음악으로 유명한 창작국악 `얼씨구야`(작곡 김백찬)다. `얼씨구야`는 장구의 자진모리장단에 맞춰 대금과 해금이 선율을 연주하고, 가야금이 반주를 하는 흥겨운 국악곡이다. 본래는 연주용이 아닌 국립국악원의 `생활음악 시리즈`의 하나로 창작된 벨소리용 음악이었으나, 후에 작곡자가 관현악 연주곡으로 편곡했다. 전체적으로 경쾌하고 희망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어 김일구 명인(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준보유자)의 `김일구류 아쟁산조 협주곡`(편곡 박범훈)을 연주한다. 김일구류 아쟁산조의 특징은 소리적 요소와 각기 다른 현악기의 특징들을 아쟁산조 안에 담아 변화무쌍한 음색의 조화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선율로 짜여져 있다는 점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국악인생 70여년의 김일구 명창의 연주를 직접 감상할 수 있어 그 감동이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무대는 공산농요와 국악관현악 `팔공산`(편곡 이정호)으로 공산농요보존회(대표 송문창)가 출연하며, 관현악과의 조화를 이룬 최초의 무대를 선사한다. 공산농요는 우리 시가 보존하고 계승해야 할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7호로, 일노래의 민요권에서 전승의 중심에 놓여 있는 농요이며, 경상도를 본고장으로 한 대표적인 노동요이다.대구시립국악단 유경조 상임지휘자는 “우리 대구 시민들이 지키고 보존해야 할 대구시무형문화재 공산농요와 명인들의 깊이 있는 연주가 더해진 의미 있는 무대가 될 것” 이라며 “전통예술의 우수성은 물론 지역의 예술적 자부심까지 느끼고 돌아가시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문의 대구문화예술회관 단체운영팀(053-606-619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30

젊음·열정·그리고 하모니

싱그러운 4월의 첫날, 대학생들의 젊은 열기가 가득한 합창제`상상음악회`사진가 열린다. 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상상음악회`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대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2016년 첫 오페라 아카데미 프로그램이자 KTG대구본부와 손잡고 마련한 합창클래스`상상하모니합창단`의 수료음악회다. 올해로 두 번째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상상음악회는 지난해 3월 제1회 공연 당시 대구 뿐 아니라 부산지역 대학생 합창 동아리를 초청, 다양한 곡들을 선보이며 합창에 대한 젊은 대학생들의 뜨거운 열기를 증명한 바 있다. 올해 제2회 상상음악회는 상상하모니합창단을 중심으로 지난해 함께했던 부산상상univ.합창단과 지역의 경북대, 영남대 아마추어 합창동아리는 물론 대구교육대의 합창동아리까지 추가로 초청해 규모면에서 더욱 풍성해졌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국토방위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제50사단의 공병대대합창단이 참가해 공연을 더욱 빛내줄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가요와 영화음악, 팝 등 다양한 곡들을 합창으로 편곡해 약 80분 정도로 구성했다.대구오페라하우스 김아미 공연사업팀장은 “국내에서 대표적인 메세나 기업 KTG와 문화공헌 차원의 의미 있는 사업을 지속 추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향후에도 적극 교류를 통해 클래식의 저변확대 및 지역 내 문화 향유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KTG대구본부의 김미진 상상팀장은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아마추어인 대학생들이 꿈의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상상을 실현해 준 대구오페라하우스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역 대학생의 꿈과 끼를 응원하며 그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전석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특별히 문화소외계층과 군 장병들을 초청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기타 문의는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사업팀(053-666-6042)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3-29

매화의 현대적 재해석

중진 한국화가인 이원동 작가 개인전이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새 봄을 맞아 매화를 소재로 한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예로부터 문인화의 소재로 널리 알려진 매란국죽 사군자 중 매화는 단연 으뜸이었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기개를 상징하는 문인화로 사의성을 담은 화풍으로 발전해 왔다. 이는 고고한 매화의 상징적 의미를 통해 군자의 덕과 절개를 지향하는 선비들의 올곧은 마음을 담아내려는 정신적 수단으로 삼았던 탓이다.그러나 이원동은 이 같은 종래의 선비정신을 답습해온 여느 작가들의 기법과는 달리 그러한 전통에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현대적으로 계승·발전시키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그는 매화를 그리면서 크게 두 가지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 하나는 기법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였고, 나머지 하나는 터득한 기법을 통해 마음에 품은 뜻 즉`의(意)`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작가가 매년 전시를 준비할 때마다 늘 새로운 기법을 시도하고 탐구해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한지를 죽처럼 묽게 풀어 입체감 있게 부조로 형태를 잡고 그 위에 석채를 올려 새로운 양식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그는 직접 강가에 흩어진 돌을 줍고 이를 절구통에 빻아 가루로 만든 뒤 아교에 섞어 안료로 활용하고 있다. 그 덕에 그림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독특한 색감과 질감을 지니고 있다.부조기법이란 2차원의 평면에서 사용하는 반입체적인 표현 방법으로 평면적인 요소와 입체적인 요소가 함께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부조는 흔히 조각에서 사용하는 표현 형식의 하나로 형태가 평평한 맨바닥에서 도드라지게 튀어 나온 작품의 상징이다. 이원동의 작업과정은 표면과 표면으로부터 돌출된 면과의 조화에 의해 형성된 부조의 형태를 기본구조로 취하고 있다. 부조로 형성된 공간은 우주질서의 원칙에 따라 생성·소멸하는 자연을 내면적 생명력의 움직임으로 포용하는 대지와 같은 무한성이 있어 그의 매화 그림 속 유기적 형상들은 뚜렷한 대상으로부터 얻어지는 물질과는 상반된 동양철학적 내면세계에서의 떨림과도 같은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이 작가의 작품이 여느 문인화가들과 차별성을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사물을 그리는 방법론과 사의적인 측면에서 이 두 가지를 모두 중요시했다는 점이다. 곧 그는`意`를 통해 시도하는 양식적 실험과 형상을 초월한 필묵의 운용으로 속되지 않은 맑고 청아한 기운을 표현하려는데 있다.이원동의 매화도는 일관된 테마를 유지하되 조형적인 면에서 이렇듯 지속적인 변화를 쉴새없이 시도하고 있다. 중심 테마의 촉매로 작용해 온 매화의 형상은 점차 자연스런 배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하고 생성·소멸의 원천인 음양화합의 질서를 대비하면서 특유의 조형적 필세와 역동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이 작가는 김천 출신으로 동국대, 계명대 대학원을 졸업했고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을 받은 바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3-29

“아름다운 선율로 힐링하세요”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첫째 주 화요일 오전 11시 팔공홀에서 `아침을 여는 콘서트, IN-DAEGU 대구의 아침`을 연다. 지역대표 성악가이자 계명대 성악과 교수인 소프라노 이화영이 예술감독으로 콘서트의 해설 및 진행을 맡는다.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연주자, 뮤지컬 가수 등을 초청해 8회 동안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여주게 될 이번 콘서트는 영상매체와 출연진의 입담까지 더해진 `토크 콘서트`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이번 콘서트는 공연이 없는 오전 시간대에 맞춰 공연장 방문이 가능한 주부들과 실버층을 상대로 선보이는 `마티네 콘서트(오전 음악회)`로 몇 년 전부터 서울·경기 지역은 물론 대구에 있는 여러 공연장에서 이미 선보이고 계속되고 있는 공연방식이다.대구문화예술회관은 달서구 지역 주부들의 오전시간을 문화로 채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회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오전 콘서트를 준비한다.첫 시작은 4월 5일 열리며 `4인(人)4색(色)`을 주제로 국내정상급 성악가인 소프라노 이화영(계명대 교수), 메조 소프라노 김정화(계명문화대 교수), 테너 이현(영남대 교수), 베이스 함석헌(인천계양구 합창단 예술감독)이 장윤영의 피아노 반주와 함께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스키키`중 아리아 `내 사랑하는 아버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아리아 `사랑은 길들이지 않은 새`, 한국가곡 `명태` `신아리랑`, `능소화 사랑` 등 음악에 대한 관심이 적은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는 유명 곡들로 준비했다.이번 공연을 기획한 대구문화예술회관 최현묵 관장은 “오전시간은 주부들이 오직 스스로를 위해 할애 할 수 있는 시간으로 한 달에 한번은 문예회관에 오셔서 양질의 음악과 흥미로운 토크로 그동안 쌓였던 모든 스트레스를 날리고 음악으로 힐링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문의 대구문화예술회관 예술기획과(053-606-613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8

`꽃피는 봄날` 눈으로 만끽하세요

포항예술동호회연합회의 여섯번째 회원전 `꽃피는 봄날에는…`이 오는 30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봄`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정원, 나우, 보보 세라믹 핸드 페인팅 공작소 등 포항지역 11개 예술 동호회 등 53명의 회원들이 지난 한 해 틈틈이 작업해온 작품을 모아 보여주는 전시다. 수채화, 유화, 문인화, 공예, 민화, 캘리그라피, 시 등 다양한 장르의 80여 점의 개성 넘치는 작품이 전시돼 봄의 화사함을 선사한다.복사꽃 핀 풍경, 붉고 노란 꽃 등을 소재로 소망, 화합, 행복, 그리움, 환희 등을 표현한 작품들이 무한한 행복감을 선물한다. 매난국죽 사군자를 그린 문인화와 `봄처럼 새로워라` `간절하면 닿으리` 등의 삶의 지혜를 새겨넣은 캘리그라피 작품들은 삶의 의지를 은연중에 전해준다.이외에도 그릇 뿐 아니라 시계와 찻잔 등 세라믹 페인팅 기법을 활용한 생활용품은 다양한 활용사례로 실생활 전반에 사용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특히 아마추어 여류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인간애와 서정미가 풍부하게 담겨져 있다. 회원들의 작품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독자적인 화풍으로 예술작품의 다변성을 보여준다.이번 전시에는 김재숙 현복순 배은숙 신현채 이영자 조정래 심선희 정재옥 김혜영 김애숙 손미정 최원희 정영숙 장순애 임영서 김윤서 노은영 허수현 김경희 장성숙 정현심 배정애 장원자 임서현 도연옥 최재연 박영애 박소연 정연지 김명주 조순미 이수경 노영이 허종숙 김진희 금영란 윤선미 김정희 황세환 정채윤 권수경, 박명득, 김해숙 류경애 서은희 심지현 허원자 강분선 허미경 이은희 최현선 장영희 김미숙씨 등이 참여한다./윤희정기자

2016-03-28

아하! 문화재 복원 이렇게 하는구나

국립경주박물관은 박물관을 찾는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3차원으로 만나는 문화재`를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마지막 토요일마다 마련되는 `문화가 있는 날 플러스(+)` 행사의 일환으로 새롭게 기획된 것이다. `3차원으로 만나는 문화재`는 3차원 프린터를 활용한 문화재 복원체험을 통해 문화재와 박물관 보존과학 활동을 이해하고 문화재 복원의 의미와 올바른 가치에 관해 함께 생각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프로그램은 박물관 보존과학에 대한 이해와 함께 신라 능묘 출토 황금문화재를 중심으로 전시된 관련 유물을 감상한 후, 이를 소재로 해 3차원 프린터로 출력한 가상 복제품을 아이클레이로 복원하는 체험 활동이 차례로 이뤄진다.관찰과 실측 등을 통한 복원 과정도 함께 포함해 다양한 비교 체험이 가능하도록 구성해 어린이들에게 창의력을 높이도록 했다.과학과 문화재의 만남이 이뤄지는 이 프로그램은 26일부터 6월 25일까지 매주 마지막 토요일(총 4회)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90분간 어린이박물관 강당에서 진행된다.교육 참여를 원하는 가족들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의 `교육 및 행사(참가신청)`에서 신청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8

한국 클래식 거목의 완벽한 연주

▲ 피아니스트 백건우`건반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 리사이틀이 오는 4월 2일 오후 7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대구콘서트하우스로의 명칭 개칭을 기념하는 축제로 마련한 스프링 페스티벌의 마지막을 장식할 명연주시리즈로 마련됐다.올해로 만 70세를 맞이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음악적 탐구에 매진하는 백건우는 소년 같은 순수함을 잃지 않는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거장 아티스트다.`건반위의 구도자`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단 한곡을 연주하더라도 그 곡과 작곡가에 대한 완벽한 연구와 고행과도 같은 연습을 거쳐 탄생하는 연주는 그의 완벽한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7년 만에 대구 관객들과 만나는 백건우는 이번 공연에서 이탈리아의 거장 페르초 부조니(1866~1924)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구성한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부조니는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바흐와 슈트라우스의 곡을 난곡으로 편곡해 피아노 독주곡으로 편곡하면서 명성을 얻은 작곡가. 그런 그의 작품을 그만의 입체적인 터치와 뛰어난 기교로 연주한다. 연주곡은 부조니 `엘레지 BV 249번`중 제2곡 `이탈리아로`, 제4곡 `투란도트의 규방`을 연주하며, 바흐를 따른 환상곡 `아버지와의 추억에 부침`, `비제 카르멘에 의한 실내 환상곡` 등.이에 더해 연륜이 느껴지는 따뜻한 음색으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7번`과 `피아노 소나타 18번`도 들려줄 예정이다.서울에서 태어난 백건우는 10살 때 한국 국립 오케스트라와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첫 콘서트를 가졌다. 15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어드 음악학교에서 공부했으며 1965년 20살이 되던 해 미국 카네기홀에 데뷔하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과 유럽의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세계의 유수 연주자들과 실력을 나란히 했다.특히 리벤트리트 콩쿠르 특별상(1969년), 이태리 부조니 콩쿠르 금메달(1970년), 미국 나옴버그 피아노 콩쿠르 대상(1971년), 파리 디아파종상 금상 및 대상(1972년)을 석권하는 등 세계 권위있는 콩쿠르를 휩쓸었다. 이후 발매된 수많은 음반이 호평을 받으며 디아파종상 수상, 프랑스 3대 음악상 수상 등으로 더욱 명성을 높였다.또 러시아인 보다 더 라흐마니노프를 잘 이해하는 연주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라흐마니노프 전문 피아니스트의 칭호를 얻는 등 연구하는 작곡가마다 최고의 해석과 연주를 보여주는 그는 그의 연주력과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기사훈장을 수여 받았다.문의 (053)250-14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3

시와 어쿠스틱의 감미로운 조우

“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너를 보고 있다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눈물을 흘리신다”(정호승 시인의 시 `수선화에게` 중에서)따뜻한 봄날, 아름다운 시(詩)와 노래가 있는 마티네 콘서트(오전 음악회)의 여유를 느껴보면 어떨까.경주예술의전당이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기획 제작하는 공연`시인 정호승과 함께하는 북 콘서트`가 오는 30일 오전 11시 경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린다.`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다양한 문화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행사를 주최 및 지원하고 있다.이번 북 콘서트는 아름다운 감성과 절제된 시어의 조화로 오랫동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정호승(66) 시인이 초청돼 그의 주옥같은 글들과 우리네 인생에 힘이 돼 주는 시를 낭독한다.▲ 정호승 시인대구 출신인 정 시인은 1972년 등단 이래`슬픔이 기쁨에게`, `사랑하다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등 많은 시집을 통해 독자의 심금을 울렸다. 제3회 소월문학상, 제10회 동서문학상, 제12회 정지용문학상, 제11회 편운문학상, 제9회 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민중적 서정의 섬세한 마음결에서 인간의 보편적 정서를 특유의 맑고 정직한 음색으로 노래해 왔다. 특히 단순한 감성을 뛰어넘어 삶과 인생을 관조하는 시작으로 많은 애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콘서트에서는 어쿠스틱, 팝, 락, 스윙,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어쿠스틱 밴드 서율(書律)의 아름다운 노래도 함께 연주된다. 또한 일상의 불안과 욕망, 사랑에 대한 성찰을 담은 음악은 기타리스트 김대욱, 보컬 김유리, 베이시스트 김현배와의 협주로 이뤄져 보다 감미롭고 풍성한 스케일로 감상할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이번 북콘서트를 기획한 경주예술의전당 측은 “이번 북콘서트는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갖춘 공연이다. 정호승 시인의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 주는 시와 더불어 서율의 어쿠스틱한 감성의 선율과 함께 쉬우면서도 깊이있는 가사를 아우르는 클래시컬한 사운드를 공연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문의 1588-492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