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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달구벌의 봄을 여는 향긋한 선율

봄바람을 타고 풍성한 공연 소식이 들려오는 3월. 대구시립교향악단은 16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되는 제383회 정기연주회 `페트루슈카`로 올 연주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린다.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곽승은 근대 음악의 거장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1947)`를 대구 초연으로 선보인다.먼저 새 출발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드보르작의`사육제 서곡 Op.92`로 경쾌하게 시작한다. 향토색이 짙은 민요풍의 선율과 민속 무곡의 리듬이 돋보이는 작품이며, 활기찬 리듬과 참신한 선율이 풍부하게 담겨져 있다. 또한 관현악 구성에서도 탬버린이나 트라이앵글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색채감이 매력적이다.이어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지인이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Op.28`와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Op.20`을 협연한다. 양지인은 줄리아드음악원을 졸업하고 예일대 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수학중이며 세종솔로이스츠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도로시 딜레이, 루제로 리치, 이작 펄만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음악가들을 사사했다.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Op.28`는 느릿하면서도 애수 어린 서주와 화려하고 발랄한 카프리치오적 구성의 론도로 이뤄져 있다. 생상스가 스페인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사테를 위해 작곡한 곡으로 스페인의 토속적인 집시 음악을 연상케 한다. `집시의 노래`라는 뜻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은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명곡이다.끝으로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가 연주회 후반부를 장식한다. 스트라빈스키가 작곡한 발레음악 3부작 중 한 곡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상처받은 러시아의 꼭두각시 인형, `페트루슈카`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입장료 R석 1만5천원, S석 1만원. 문의 (053)606-631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12

다섯 남녀의 기막히는 `웃음폭탄`

지난해 9월 오픈 후 서울 대학로를 코믹열풍으로 후끈하게 달궜던 연극 `기막힌 스캔들` 사진이 14일부터 4월1일까지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내용으로 찾아온다.일명 `대학로의 대통령`이라 불리며 대학로와 강남을 넘나들며 최고의 스테디셀러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뉴보잉보잉`을 연출한 손남목 연출이 합류해 코믹연극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프랑스 극작가 까몰레티 원작의 `Pyjamas Pour Six`를 각색한 이 연극은 지난 1992년 `누가 누구?`로 소개되며 알려지기 시작한 작품으로, 5명의 남녀가 얽히고 설키며 결국 누가 누구인지 분간할 수 없는 상황을 통해 웃음을 선사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서울 근교의 전원주택에서 평온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부부를 중심으로 다섯 남녀의 엇갈린 관계를 담고 있다. 단순한 유머 코드를 넘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묘한 긴장감과 코믹하면서도 기막히는 상황이 이어진다.일상에 지친 모든 관객들에게 시원한 웃음은 물론, 간만에 정통 코미디 연극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듯하다.이종석, 전관웅, 최설, 문성수, 주성휘, 위소라, 장진향, 박혜미, 최미카엘라, 이상민 등이 출연한다.공연시간 화~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7시30분, 일요일 오후 3시·6시. 입장료 2만원. 문의 (054)451-304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12

짐바브웨 조각돌에 깃든 아프리카의 신비와 영혼

아프리카의 대표적 예술조각인`쇼나조각전`이 6일부터 19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 `쇼나`란 짐바브웨공화국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부족의 이름으로 이들이 살고 있는 짐바브웨는 아프리카 말로 돌(bwe)로 지은 집(zimba)이라는 뜻이다.돌로 지은 집이라는 짐바브웨의 뜻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석조를 다루는 남다른 재능이 있는 이 부족이 만든 돌 조각이 바로 쇼나조각이다.이번 전시는 1m이상의 대작부터 중·소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쇼나조각 70점을 선보인다. 쇼나조각은 독자적인 석조문명의 쇼나왕국시대로부터 유럽의 식민지시대를 거쳐 현재의 독립국가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 짐바브웨인들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세계적인 표현양식으로 환영받고 있다.쇼나조각의 전통은 기원전 8세기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11세기에서 15세기까지 남아프리카를 지배했던 쇼나왕국의 거석문명 유적지인 그레이트 짐바브웨(Great Zimbabwe, 돌로 지은 집이란 의미)에서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짐바브웨의 독특한 석조문명은 20세기에 이르러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는데, 1950년 짐바브웨 국립미술관 초대관장 프랭크 맥퀸이 쇼나부족의 천부적인 재능을 발견하고, 작가들을 모아 작업을 지원하면서 현대적 개념의 조각예술로 거듭나게 됐다.쇼나 조각가들은 다양한 돌의 질감과 색감을 적절히 활용해 과감한 변형과 생략으로 특유의 에너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스케치를 하거나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순수하게 돌과 자연에 깃들어 있는 형태를 오로지 정과 망치, 샌드페이퍼만으로 쪼아내고 연마해 자신들의 영적인 세계를 표현한다. 작품들은 메시지 전달이 유연하고, 구상과 추상의 경계로부터 자유로우며, 전통과 현대를 적절히 접목해 현대조각의 한 흐름으로 확연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쇼나조각은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 마티스 등과 같은 대가들의 작품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쇼나 조각파`라는 조각가군을 이룰 만큼 현대 미술계의 각광을 받고 있다. 영국의 선데이 텔리그라프지가“세계를 이끄는 10명의 조각가를 꼽는다면 최소한 5명은 쇼나조각가일 것”이라고 극찬한 바 있는 쇼나조각은 현대미술의 성전이라는 뉴욕의 현대미술관, 파리의 현대미술관, 로댕미술관 등 세계적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전시를 개최 하면서 명망있는 미술저널이나 비평가, 화상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문의 (053)420-801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06

경주 라우갤러리서 서양화가 송해용전

▲ 송해용경주 라우갤러리는 봄의 향기가 가득한 꽃 그림을 전시하는 서양화가 송해용 개인전을 오는 31일까지 마련한다. 송해용사진씨는 꽃과 새, 그리고 정물을 독특한 시각으로 구성해 추억과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중견 작가다.이번 전시에서 송씨는 `사랑을 꽃피우다`를 주제로 수선화, 나팔꽃, 석류 등을 소재로 한 정물화 30여점을 선보인다.사랑의 느낌이 가득하다.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이 온통 꽃이다. 그것은 세상이 사랑이고 또 사랑의 기다림이 곧 만개 할 것이라는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흔한 주제지만 그러나 여전히 모두에게 화두인 `사랑`의 테마를 옮기면서 작가는 그 사랑느낌들이 꽃대에 흔들거리는 바람으로 꽃잎에 구르는 아침햇살로 온전히 관객에게 다가가기를 소망한다. 들판에 지천으로 핀 꽃 사이로 걷는 듯한, 작가 송해용의 작품을 대하고 받는 느낌이다. 아마도 우리가 갖고 있는 사랑의 구체적 정서가 이것이 아닐까. 꽃을 닮은 사랑, 사랑을 닮은 꽃, 작가의 생래적 밝음과 빛은 그릴 수 없는 사랑의 빛깔을 그려내고 있다. 영남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송씨는 현재 경주에서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개인전 15회를 비롯해 상해아트페어, 북경화랑박람회, NAAF 2008, 서울오픈아트페어, 21세기 한·불 대표 구상작가 총람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한국미협, 담전, 구상작업미술가회원. /윤희정기자

2012-03-06

時空을 초월하는 黑과 白의 시각언어

▲ 김호득한국화단의 중진 한국화가 김호득(61·사진) 영남대 교수의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14일부터 내달 14일까지 대구 리안갤러리에서 열리는 `한국화가 김호득 전`에서는 먹을 사용, 독특한 추상한국화를 선보여온 김 교수의 근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저항정신의 작가` `동양화단의 이단아` 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이 김 교수는 수묵과 필에 의한 실험을 통해 이 시대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현대적인 한국화의 경지를 개척해온 작가.왕성하고 거침없는 도전적 자세로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개척한 그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실험의 궁극은 전통의 파기나 일탈이 아니라 오히려 멀어지고 잊혀진 전통과 우리 회화로의 복귀, 나아가 전통에 입각한 현대한국화에 대한 추구”라고 말하고 있다.이번 전시회에는 모두 20점이 출품된다. 화력 44년을 맞는 그의 예술세계를 펼쳐내는 이 자리에는 먹의 장중함과 활달한 필치,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근작을 중심으로 설치와 회화 작품들이 나온다. 수묵의 필치와 발묵, 파묵, 선염 등의 전통적 묵법을 대범하고 독창적으로 구사해 현대적 표상으로 자신의 시각언어를 완성하고 있는 김 교수의 화면은 사념과 의식을 담고 있는 동양의 정신성과 상통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단순히 먹과 여백으로 구성된 작가의 모노크롬 화면은 표면의 진동과 빛의 파장이 서로 조화하고 충돌하며 화면위로 색의 층위를 쌓아가고 극도의 단순함으로 압축된 형상은 동양의 정신성보다 오히려 서양의 미니멀리즘을 기억하게 한다. 근작에 이르러 지향되고 있는 표현의 자율성은 정제된 형식과 더불어 회화적 구조를 더욱 단단하게 엮으며 추상의 풍경으로 다시 살아나는 김호득의 화면은 관객들에게 새로훈 회화형식의 실험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물성이 서로 다른 재료인 한지와 캔버스, 먹과 아크릴의 사용은 이로써 극대화된 감각의 대비를 보여준다. 수많은 점들 가운데 언뜻언뜻 드러나는 여백은 표류하는 시대에 한번쯤 자신을 되돌아보게하고, 온통 검게 칠한 배경에 하얀 점을 살짝 올려놓은 작품은 암흑 가운데 명상의 시간을 갖게한다. 기둥처럼 아래로 죽 그은 작품이 큼직한 울림으로 다가온다.서울대 회화과를 거쳐 서울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김 교수는 2008년 금복문화상, 2004년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문의 (053)424-220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06

대구문예회관 예술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박재환) `예술아카데미`가 2012년 제1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모집기간은 5일부터 30일까지로 4월2일 개강해 6월22일까지 12주 동안 열린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예술아카데미`는 올해 처음 개설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으로 3학기제(4월~6월, 7월~9월, 10월~12월)로 운영된다. 한 학기당 12주 과정으로 주 1회 수업이 진행된다.특히 대구문화예술회관 `예술아카데미`는 시민들에게 보다 저렴한 수업료로 다양한 예술 강좌(성악, 교양강좌, 기악, 댄스, 요가, 국악, 연극)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또한 대구시립예술단원이라는 수준 높은 강사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높였다는 점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이번 학기 개설 강좌로는 총 8과목으로 바리톤 이인철의 `오페라가곡교실`, 음악평론가 최영애의 `CEO·문화시민을 위한 예술강좌:문화예술 길라잡이`, 대구시립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악기교실(바이올린, 플루트, 기타, 색소폰), 대구시립무용단과 함께하는 쉽게 배우는 댄스, 웰빙 요가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수업 시간은 50분정도로 악기 교실의 경우 일반강좌와 다르게 소수정예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1:1 맞춤형 수업이 가능하다.박재환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예술아카데미`운영에 대해 “문화는 더 이상 특정 계층의 향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가깝고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예술이 그저 보고, 듣고, 즐기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교육을 통해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문의 (053)606-634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05

대구MBC 교향악단 내달 13일 창단기념 음악회

대구MBC 교향악단이 창단됐다. 이로써 국내에서는 서울 KBS교향악단 다음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 방송사 교향악단이 탄생하게 됐다. (주)대구문화방송과 (사)영남음악진흥원은 최근 더 많은 시민들에게 클래식음악을 알리고 지역사회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를 목표로 대구MBC교향악단 조인식을 가지고 4월13일 창단기념 음악회를 연다고 밝혔다.(사)영남음악진흥원 소속 아트애비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대구MBC교향악단으로 새 출발하는 것.2010년 7월 창단한 아트애비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천마아트센터에서 상주하고 있는 단체로 청소년을 위한 교과서 음악회, 클래식 배낭여행 시리즈 등 여러 가지 기획공연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대구MBC 교향악단은 경북대, 대구가톨릭대 등 대구·경북지역 젊은 음악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객원 지휘체제로 지역 내 또는 높은 실력의 지휘자를 초청해 연주회를 열 계획이다.4월 창단기념음악회를 시작으로 올해 `That`s classical music`를 타이틀로 총 4회 정기음악회를 마련한다. 6월에는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세기의 대결`을 선보이고, 9월과 11월에도 각각 차이코프스키와 브람스를 주제로 정기음악회를 갖는다.특히 4월13일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릴 창단기념음악회에는 부산시향 이동신 지휘자로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을 연주한다.그 외에도 연말특별콘서트, 대구MBC창사50주년기념 음악회 등 기발한 기획연주로 대구 곳곳에서 클래식 음악으로 시민들에게 좀 더 다가가는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영남음악진흥원과 대구문화방송은 “문화 예술 발전과 사회 공헌을 목표로 공연중심도시를 표방하는 대구지역에 방송교향악단 탄생을 통해 대구의 문화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고, 지역 사회에 클래식 저변 확대를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 향수를 제공하기 위해 대구MBC 교향악단을 출범했다”며 “대구에 많은 크고 작은 오케스트라가 존재하지만 지역 방송사의 이름을 내걸고 출범한 오케스트라인 만큼 공익성과 공공성을 가지고 지역 문화 저변 확대와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05

플라스틱, 화려한 예술로 꽃피다

지난 2010년 9월 `백남준 특별전`으로 대박을 터뜨린 포항시립미술관이 봄을 맞아 새 전시를 선보인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10일부터 5월20일까지 미술관 전관에서 `플라스틱 데이즈(Plastic days)`전시회를 연다.활발한 활동으로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현대미술작가 18명이 참여하며 이들이 다채롭게 빚어내는 흥미로운 플라스틱한 미술들과의 유쾌한 감각적 소통을 만날 수 있다.작가들이 아크릴, 컬러 테이프, 시트지, 에폭시, 레고 블럭, F.R.P. 등 다채로운 플라스틱 한 재료들로 표현한 그림이나 조각, 설치, 미디어, 입체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의 다채로운 흐름을 만날 수 있다.가볍고 변형이 용이한 플라스틱은 그 재료적인 특성만으로도 가변적인 형태들을 계속해서 창조해내야 하는 현대 미술의 각별한 총애를 받은 지 오래다. 이번 전시에서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도 놀라운 현대미술 세상이 펼쳐진다.▲ 신종식 작 `birdandhorse`시퀸이란 세속적인 플라스틱 재료를 통해 현대미술의 품격을 담아내고 있는 노상균 작가, 레고 블럭을 통해 동서고금의 명화를 디지털 풍경으로 그려내고 있는 황인기 작가, 색면 추상과 기하학적 한국 모더니즘 화단의 원로인, 70대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봉태 작가, 시트지의 독특한 질감을 활용한 그림으로 유명한 박상희 작가, 청소용 플라스틱 빗자루를 가지고 작업하는 이기일 등 다채로운 재료만큼이나 신, 구의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들이 이번 전시에 참여한다. 현대문명의 대표적 산물이기도 한 플라스틱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친근하게 마주하는 소재이자 다채로운 성형과 변신으로 현대미술의 주요 물성으로 거듭나고 있다.이번 전시는 다양한 형태와 색감으로 외화되고 있는 플라스틱의 재료적인 측면과 함께 어원에서 확인할 수 있는 조형성의 의미를 부각함으로써 현대미술문화 속에서 달라진 조형예술의 본원적인 문제를 성찰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플라스틱은 고분자 합성수지가 결합돼 우리의 삶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20세기 대표적인 산업 발명품이기도 하지만 대량생산과 인위적 성형으로 특징 지워지는 현대 물질문화의 속성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도 하다.그래서 어떤 이들은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에 이어 현대를 플라스틱 시대라고까지 말할 정도로 플라스틱은 우리의 삶을 편하게 해주는 단순한 물건들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플라스틱 특유의 인공적인 형형색색의 빛깔은 현대문화의 감수성을 그대로 지시하기도 하다.가볍지만 단단하기에 모순적이지만 현실적인 무게감을 가지고 있는 현대문화를 드러내기도 하고 착색이 쉽고 풍부한 광택을 가지고 있어 그 화려한 색감만으로도 요란하고 삐까뻔쩍한 묘한 대중문화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리고 손쉽고 무한한 성형의 가능성으로 변화무쌍한 현대 사회의 이미지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이번 전시는 저와같은 동시대 물질문화의 많은 것들을 담아내고 있는 이러한 플라스틱의 시대적인 의미를 주목하고 있다. 인공적인 반복과 자유롭고 가변적인 성형, 그리고 대량생산, 소비로 특징 지워지는 현대문화의 어떤 양상을 담고 있는 플라스틱이 가진 풍부한 문화적 맥락 같은 것이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플라스틱 데이즈`전은 현대문화의 대표적인 재료이자 아이콘인 플라스틱을 매개로 해 동시대 현대미술의 달라진 조형성의 문제를 생각해보고, 인공적인 반복과 자유롭고 가변적인 성형, 그리고 대량생산으로 특징 지워지는 지금 시대의 문화를 성찰해볼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관람료 무료. 문의 (054)250-60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3-05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 29일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입춘도 지난 2월의 마지막 날. 다가오는 봄에 대한 기대보다 떠나가는 겨울이 더욱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음악회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이규방)이 마련하는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가 29일 오전 11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오전시간을 활용해 여가를 즐기고자 하는 주부 및 시민들의 관심으로 모으고 있는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애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장수 프로그램.특히 이번 공연은 `겨울의 끝자락, 바리톤 임용석과 함께하는 2월의 음악 산책`이란 부제로 포항 지역출신 음악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바리톤 임용석이 출연한다.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 중 `넘치는 눈물`, `우편마차`, `보리수`와 도나우디의 `오 나의 사랑하는 님` , 토스티의 `더 이상 사랑하지 않으리` 등의 이탈리아 가곡, 오페라 아리아 등 대중에게 친숙한 곡들을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공연이 개최되는 전시실 앞에서는 포항다인회의 전통 차와 다식 봉사가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돼 향기로운 차향과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이 어우러지는 여유로운 음악회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문의 (054)270-4574./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2-28

옛 향기를 찾아서 展 28일~3월4일 대백프라자갤러리

고미술품 소장가 장철호(마정갤러리 운영) 대표의 고미술품 소장전 `옛 향기를 찾아서`전이 28일부터 3월4일 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 전시실에서 마련된다.마정갤러리 장철호 대표는 건축인테리어 업을 하고 있던 중 지난 1990년에 우연히 선물로 받은 돈궤 한점을 시작으로 한국 고미술품의 정취에 흠뻑 빠졌다. 낡고 허름한 고가구 돈궤 한점이 사라져가는 우리의 옛 것에 새로운 관심과 사랑을 가지게 해주는 계기가 된 셈이다. 그 후 지금까지 20여년간 수많은 고미술품을 수집해 소장하고 감상하다가 혼자만 한국고미술품을 감상하기 아쉬운 마음에 2010년 마정갤러리를 열고 한국 전통 고미술품의 홍보와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한국 전통미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도자기에서부터 목가구까지 100여점이 전시되는 이번 `옛 향기를 찾아서`전은 지난해 성황리에 진행된 `한국고미술품 특별전`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되는 마정갤러리의 소장품전이다.한국 전통미술의 아름다움과 멋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우리 전통의 미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생활 공예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국 전통 목공예 미술의 대표적인 민속품인 반닫이를 비롯한 다양한 목공예 작품들을 선보인다.문의 (053)420-801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2-28

봄맞이, 꽃 보다 재미있는 오페라 보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새봄맞이 기획공연으로 3월10일 오후 5시 푸치니 오페라 `잔니스키키`를 공연한다.오페라 `잔니스키키`는 오페라의 거장 푸치니의 단 하나뿐인 코믹물로, 오페라가 어렵다는 편견을 확실히 깨는 작품이다. 피렌체 한 부자의 유산을 둘러싼 유족들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재산을 탐내는 인간 본성을 코믹 오페라로 완성시켰다. 특히 밝고 생명력 넘치는 음악으로 이탈리아 오페라 부파(희극 오페라)의 전통을 잇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는 호평을 받으며 세대를 지나 사랑을 받고 있다.극의 내용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소재다. 피렌체 부자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의 가족들이 펼치는 유산싸움을 줄거리로 했다.팽팽한 긴장감과 허무맹랑한 코미디 사이를 오가며 `뮤지컬 보다 더 재미있는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유산을 둘러싼 인간의 탐욕을 교활한 재치로 풀어내며 관객은 그 장난스런 과정을 쾌락적으로 즐긴다.`잔니 스키키`의 아리아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O mio babbino caro)`는 널리 알려진 곡. 소프라노 조수미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부른 곡으로도 유명한 이 아리아는 제목만으로는 효심이 가득한 딸의 노래 같지만, 사실은 애인과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으면 죽겠다고 아버지를 협박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가사는 푸치니가 만들어낸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에 묻혀 잊어버리게 되고 오히려 이런 딸을 위해 사기극을 감행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수도원에 재산을 전부 기부하겠다는 부자 부오조의 유서를 바꿔치기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친척들은 리누치오의 제안을 따라 시골출신이지만 약삭빠른 쟌니 스키키에게 부탁하게 된다. 하지만 쟌니 스키키는 자신과 딸을 위해 이중 사기행각을 궁리 중이다. 결국 쟌니는 부오조의 재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리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쟌니 스키키의 활약이 현재를 사는 우리 인간의 본성을 투영하며 통쾌감을 준다.이번 작품은 이형근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이 예술총감독을, 박지운씨가 지휘와 연출을 맡아 환상 호흡을 맞춘다.바리톤 박찬일이 잔니 스키키로 출연하고, 소프라노 강혜정이 라우레타로 출연한다. 지난해 5월 서울시오페라단의 신인 성악가 오디션에서 합격한 테너 강동명과 메조소프라노 이수미, 소프라노 김진아 등도 주목할 만하다.일찍 온 관객을 위해 공연시작 전 관객자신이 오페라 무대 위에 있는 듯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공연 후에 주는 이벤트도 마련돼 오페라 감상과 함께 특별한 추억도 만들 수 있다.입장료 1만, 2만, 3만원. 문의 (053)666-60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2-28

유관순 열사의 나라사랑 삼일절 포항서 되새긴다

▲ 정순임 명창창작 판소리 `유관순 열사가` 공연이 3월1일 오후 4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이규방)과 전국푸른문화연대(대표 이재원)가 마련한 이번 공연은 3·1절을 기념해 유관순 열사의 처절하고 숭고했던 삶을 담아낸 판소리를 곁들인 창극을 통해 시민들에게 애국심을 고취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이번 `유관순 열사가` 판소리 공연은 소리에 정순임 명창, 아쟁에 정경호, 대금에 김상혁, 고수에 정성룡, 소리 동반출연에 곽미정, 정소라, 이상인, 정해윤, 그리고 정순임의 어린 수제자 김평원, 이준아, 김유진이 출연하며, 장구는 손미영이 맡는다. 특히 판소리에 문외한인▲ 유관순 열사의 불꽃 같은 삶을 완성도 높은 창작 판소리로 선보이는 `유관순 열사`공연이 3월1일 포항시립중앙아트홀 무대에 오른다.관객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해설이 곁들여진다. 포항판소리감상회 회원이자 전국푸른문화연대 대표인 이재원이 직접 맡아 추임새의 느낌처럼 맛깔스런 해설로 공연의 재미를 더해 줄 것이다. 정순임 명창이 이끄는 구성진 소리와 이재원의 감칠맛 나는 해설이 이번 판소리 공연의 무대를 열정으로 가득 채울 것이다.`유관순 열사가`는 해방전후에 만들어진 창작판소리 중 하나이다.일반적으로 판소리라고 알려져 있는 심청가, 흥보가, 춘향가, 수궁가, 적벽가의 다섯 바탕의 판소리 이외에 근래에 새로 지어진 판소리를 `창작 판소리`라고 부른다. 이번 공연은 3·1절의 의의를 되새겨 보는 것과 판소리의 다양함을 알리는 차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경주의 정순임 명창을 통해 우리지역에 창작 판소리가 전승되고 있다는 것은 판소리 역사상 뜻 깊은 일이다.`유관순 열사가`는 정순임 명창이 그의 어머니 장월중선 에게서 배운 것으로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전승, 보전하는 차원에서도 국악 사상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이번 공연을 주관한 전국푸른문화연대는 5년전부터 지역문화운동을 꾸준히 전개해온 포항의 공연기획단체이다. 현재는 규모면에서나 내용면에서 국악 중심의 알찬 예술기획을 통해 지역예술문화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문의 (054)270-4573./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2-02-28

포항문예아카데미 15기 수강생 모집

포항문인협회 부설 포항문예아카데미(원장 하재영·시인)가 문학과 창작에 관심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학강좌를 여는 제15기 포항문예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 포항문예아카데미는 1999년 발족해 건전한 시민문화를 육성하고 바른 글쓰기 및 독서 풍토를 조성하고자 문학을 사랑하고 지향하는 사람들을 교육, 배출해 포항의 문학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지금까지 졸업한 500여명이 넘는 회원이 총동창회를 결성, 문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더욱 돈독히 하고 있으며 수강생들의 문집 `문학이 있는 목요일`을 펴내고 있다. 많은 수료생이 각종 문예지나 신춘문예를 통해 문학인의 길에 접어들기도 했다.이번 강좌는 4월12일 강좌를 시작, 30주 과정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포항시청 문화복지동 2층 강의실에서 다양한 문학 강좌를 개최한다.강좌 분야는 시·소설·수필·아동문학, 문집이론 등이며 강사진은 김명인(시인·고려대 교수), 방민호(문학평론가·서울대 교수), 안재성(소설가), 성홍근(수필가), 김일광(동화작가), 김만수(시인), 소설가(이대환), 하재영(시인), 권선희(시인), 김살로메(소설가) 등 중견 시인 및 유명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포항문예아카데미 수료 후에는 포항문인협회에서 주관하는 행사 및 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며 수료 후 연구반 활동을 통해 해당분야 문인들로부터 지속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각종 문예지에 적극 추천 받을 수 있다.문예아카데미 참가 신청은 4월11일까지 선착순 30명이며 포항문예아카데미로 하면 된다. 수강료는 25만원. 문의 010-4808-6565./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2-02-27

26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서 태성룡 도예전

`비정형성`에서 도자기의 자연스럽고 질박한 멋을 찾는 도예가 태성룡의 도예전이 21일부터 26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 태성룡 작가가 만들어내는 작품들은 최대한의 기능을 우선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각적 이미지는 불의 변화를 통해 흙 자체의 성질과 형태나 질감 색감 등을 맡겨버린다. 인위적인 장식은 최소화 하고 작품이 제작되어질 때의 우연히 생긴 흔적들이나 손의 흔적 등은 허용하되, 기본적 형태 그 자체를 최대한 살리는 편이다. 이는 자연이 그러하듯 가마에서 구워져서 탄생되어진 그릇들도 미추를 떠나 자연물의 일부로 간주하기 때문이다.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의 주제는 `화기(花器)`다. 정형적인 형태를 탈피하고 파형적인 것, 손으로만 만들거나 변형 또는 왜곡시켜서, 타렴질 등을 통해 작가의 개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거친 사토와 바닷모래, 칠엽토 등을 혼합한 점토를 써서, 자연스럽고도 원시적인 태토의 질박한 질감이 잘 나타나는 작가의 작품들은 작가내면의 잠재된 의식과 내재되어 있는 감정들을 표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수반, 접시, 병 등 8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11번째 개인전을 여는 태성룡 작가는 계명대 산업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청도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문의 (053)420-801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2-21

섬세하고 호쾌한 건반 위의 봄 오는 소리

호쾌한 타건과 섬세한 서정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는 중견 피아니스트 백혜선(47)씨.1989년 메릴랜드 윌리엄 카펠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백씨의 음악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다.그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리즈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등 권위 있는 대회에서 잇달아 입상했으며, 1994년에는 스물아홉에 서울대 교수로 임용돼 화제가 됐다.서울대에서 10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다 지난 2005년 연주 활동에 힘쓰려고 서울대를 떠났다.이후 미국 뉴욕으로 활동 기반을 옮긴 그는 일 년에 20~30회 꼬박꼬박 무대에 오르며 연주한다.일본 사이타마현 문화예술재단이 선정한 현존하는 `세계 100대 피아니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런던 심포니, 보스톤 심포니, 워싱톤 내셔널 심포니,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 모스코바 필하모닉, 뮌헨 필하모닉,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버밍햄 심포니와 협연했고 20년만의 최연소 교수 임용이라는 화제를 만들며 서울대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미국 하트포드 음대교수, 대가대 석좌교수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2007년 이후에는 매년 여름 뉴욕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키보드 인스티튜트 페스티벌(IKIF)에 해마다 초청돼 독주회를 연다. 지난해 12월에는 링컨센터 앨리스 툴리 홀에서 열린 연주회 때는 전석 매진하며 공연을 성공리에 마쳐 뉴욕 생활에 안착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그는 또 2005년 시작한 부산국제음악제의 음악감독을 맡아 지방에 클래식 음악을 알리는 한편, 조성진과 김다솔 등 젊은 연주자를 해외 유명 연주자에 소개하는 가교 역할도 한다.지난 10일 부산국제음악제를 마친 그가 오는 3월29일 오후 7시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3년만에 여는 독주회는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은 드뷔시의 `영상 Ⅱ`, 메시앙의 전주곡 중 `비둘기`와 새의 카탈로그 중 `꾀꼬리`, 베토벤의 소나타 제31번, 쇼팽의 전주곡 24곡 전곡을 연주한다.입장료 3만, 5만원. 문의 (053)668-18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2-21

21세기 소녀와 르네상스 소녀의 만남

1920~30년대 네덜란드의 미술 운동인 `마술적 사실주의`의 대표적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오는 4월12일까지 서울 신림동 서울대미술관에 마련된네덜란드의 마술적 사실주의 작가들과 후배 작가들의 작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네덜란드의 마술적 사실주의:전통에서 현대까지`전이다.`마술적 사실주의`는 사물이나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초현실적인 색채를 사용하거나 한 화면에 공존할 수 없는 요소들을 뒤섞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20세기 네덜란드 화단에 큰 영향을 미친 마술적 사실주의는 `마술적 사실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카렐 윌링크(1900~1983)를 비롯해 윔 슈마허(1894~1986), 딕 케트(1902-1940), 라울 힌케스(1893~1973) 등이 이끌었다.이들을 마술적 사실주의 1세대 작가들로 분류한다면 쿠스 반 쿠오렌(72), 베르나딘 스턴하임(64), 필립 아케르만(55) 등은 마술적 사실주의의 영향을 받은 2세대 작가들에 속한다.이들 중 쿠스 반 쿠오렌은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화가 피사넬로의 작품을 모티브로 자신의 딸과 피사넬로 시대의 소녀가 서로 마주 보는 `아잇제와 피사넬로`(2003)라는 인상적인 그림을 그렸다.전시에서는 1920년대를 전후해 시작된 네덜란드의 마술적 사실주의의 1세대 작가들과 그들의 영향을 받은 2세대 작가 등 43명의 회화와 조각 71점을 선보인다.지난해 한국과 네덜란드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네덜란드 ING은행의 소장품 중 마술적 사실주의 작품들을 골라 한자리에 모았다.초상, 정물, 풍경 부문으로 나눠 20세기 네덜란드 마술적 사실주의 초기부터 최근까지 80여 년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카렐 윌링크 작 `르네상스 복장을 한 소녀`이들 작품은 전형적인 정물화나 초상화 또는 풍경화처럼 보이지만 전통적 기법의 일부를 사용하되 현실을 낯설게 표현한 경우가 많다. 일례로 반짝이는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소녀가 잘 꾸며진 정원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카렐 윌링크의 `르네상스 복장의 소녀`는 언뜻 현실에 충실한 사실주의 기법의 작품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림의 배경이 된 이탈리아 정원은 작가가 제멋대로 그려넣은 것이다. 이처럼 마술적 사실주의 작품은 사물이나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초현실적인 색채를 사용하거나 한 화면에 공존할 수 없는 요소들을 뒤섞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오진이 서울대미술관 선임학예사는 “네덜란드의 마술적 사실주의 작품은 대중적인 작품은 아니지만 서양 미술사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흐름의 하나”라면서 “예측 불가능한 20세기의 불안과 소외 등 불확실한 현실이 이런 그림을 탄생시킨 배경”이라고 설명했다.관람료 성인 3천원. 문의 (02)880-9504./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2-20

“체험·놀이로 역사공부 쉽게 하세요”

올해는 조선시대 실학자이자 개혁가인 다산 정약용(1762~1836) 선생의 탄생 250주년 되는 해다. 20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 특별 설치무대에 마련되는 `어린이 역사체험교육연극시리즈 박물관은 살아있다(조선편`)는 이를 기념해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이다.`정약용과 함께하는 조선 실학여행`이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 행사는 시험장을 배경으로 어린이들이 실학을 주제로 한 과거시험을 직접 치러 보면서 조선시대의 시풍과 화풍대로 시도 짓고 수묵화도 그려 볼 수 있다. 아울러 거중기 체험과 다산 정약용의 일대기를 다룬 연극 관람을 통해 실학을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다.어린이들은 과거시험 응시자인 선비가 되어 과거시험의 3가지 미션을 체험하게 되는데, 첫 번째 미션은 정약용이 발명한 거중기 체험을 통해 실용도구를 만들어보고 두 번째 미션은 조선시대 시풍으로 시를 짓고, 세 번째 미션은 수묵화기법으로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다. 이 미션은 어렵지 않다. 배우들이 어린이들에게 체험과 놀이를 통해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터득할 수 있도록 상호교감을 이끌어내는 교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이번 공연은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이규방)이 어린이를 위한 봄방학 특별기획공연으로 마련했다. 특히 실학자 정약용과 실학사상에 영향입은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은 포항지역과 인연이 남다르다. 정약용은 장기에서 유배시절을 보내면서 굵직한 학문의 업적을 남겼고, 정선은 청하 현감시절 진경산수화의 완숙한 경계를 이뤘기 때문이다.입장료 2만5천원, 50인 이상 1만원. 문의 (054)270-4574./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2-20

시민 예술가의 축제

대백문화센터 회원예술제가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대구 대백프라자 12층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올해로 19회를 맞는 이번 예술제는 6개월 이상 수강한 수강생들이 틈틈히 배우고 익힌 솜씨를 한곳에서 보여주는 순수 회원 예술제이다. 특히 올해는 기존 회원예술제의 확대된 형태로 단순히 수강회원들의 작품 전시나 공연 진행에서 벗어나 지역민들과 학습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축제로 마련될 예정이다.이번 전시회는 2011년 대구미술 발전인상을 수상한 사진작가 송호진씨와 회원들의 작품,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인 문인화가 최영희씨의 사군자, 문인화 작품과 대구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인 서예가 도태연씨의 서예작품 등 유화, 수채화, 누드크로키, 전통민화, 연필초상화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어린이 작품은 북아트, 신선하고 참신한 미술 창작작품, 종이접기, 올로 창작 로봇, POP, 칼라믹스 등이 전시된다. 또 한국 쉐도우박스 협회 수석 사범인 `김진희`강사의 작품과 회원들의 작품, 정연 꽃꽂이 중앙회장인 문정연씨의 꽃꽂이 작품과 한국 선물포장 디자이너 협회 이사인 김순애씨의 선물포장 전시 등 천연비누, 홈패션·양재, 칼라믹스, 홈인테리어, 한지공예, 펠트, 퀼트 등 대백문화센터 강사들의 다양한 취미·공예 작품이 전시돼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마련된다.또한 전시뿐 아니라 회원이나 비회원들이 직접체험하며 참여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퀼트 소품 체험과 비누 화장품 만들기, 비누클레이, 어린이 바른 글쓰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또한 19일 오후 3시 대백프라자 10층 프라임홀에서 공연도 열린다. 공연은 음악, 연주, 무용, 댄스 분야 10여 강좌의 회원과 강사가 준비한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인다.대백문화센터 관계자는 “이번 대백문화센터의 예술제는 지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문화강좌를 한층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와 아마추어 예술부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문의 (053)420-8015./윤희정기자

2012-02-14

詩와 인생, 그리고 음악이 흐르는 낭만의 시간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시문학을 공연과 접목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시인의 목소리, 그의 음악친구`라는 제목으로 매월 넷째주 금요일 오전 11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무대에 마련한다.기존 수성아트피아의 오전 시간대 공연인 대표 브랜드인 `튜즈데이모닝 콘서트`처럼 어렵게 혹은 멀게만 느껴지는 장르를 관객들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느끼고, 일상 속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공연의 취지는 같지만 소재면에서는 사뭇 다른 공연으로 마련됐다.수성아트피아는 이번 `시인의 목소리`를 통해 인문학 중 시문학과 공연을 접목시킴으로써 다양한 공연 컨텐츠를 개발하는 동시에, 인문학의 편중도를 해소해 복합문화공간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데 의의를 뒀다.인문학이란 인간의 조건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으로 가장 본질적인 학문이다. 인문학의 분야로는 철학과 문학, 역사학, 고고학고고학, 언어학, 종교학, 여성학, 미학, 예술, 음악, 신학 등이 있지만 크게 문학, 역사, 철학으로 요약되기도 한다. 공연 역시 인문학을 품고 있는 예술산업이지만 일반적으로 공연이라고 생각하는 형식은 연극, 음악 등 특정 장르에 국한돼 있는 게 현실이다.이번 프로그램은 시문학에 중점을 둔 공연으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공연의 국한된 형식의 틀을 깼다는 점이 눈길을 모은다. 또 현란하고 자극적인 요소들에 익숙해져 순수예술이 외면 받는 현실에서 시문학과 연계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인간 본질에서 우러나오는 내면의 감성에 대한 신선한 자극을 안겨줌으로써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솟구치는 감정에 대한 강력하고도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시인의 목소리`는 한국문단의 대표 시인들을 초청해 시인의 시와 인생이야기를 함께 들려준다. 무대에서 시를 낭독하고,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을 곁들이는, 이른바 강의(lecture)형식의 공연이다. 하지만 단순히 낭독과 해설만 있는 공연이 아니라 시인의 인생이야기를 녹여내 자칫 지루해 질 수도 있는 시간을 좀 더 흥미롭게 이끌어 낼 예정이다. 또한 시인의 삶과 연관된 음악친구를 초청하여 라이브연주를 관객들에게 들려주거나 혹은 시인이 추천하는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강의가 아닌 공연으로서의 면모도 갖춘다.이처럼 이번 공연은 매월 달리 초청되는 시인의 성향에 따른 갖가지 개성이 묻어나는 감정전달과 인생이야기로 관객들에게 진중한 공감과 더불어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올해 프로그램은 △시인 이태수(2월24일) △시인 황동규(3월23일) △시인 이하석(4월27일) △시인 유안진(5월25일) △시인 이동순(6월22일) △시인 강은교(7월27일) △시인 천양희(8월24일) △시인 이기철(9월21일) △시인 신달자(10월26일) △시인 문인수(11월23일) △시인 정호승(12월21일) 등이 예정돼 있다.입장료 전석 1만원. 문의 (053)668-18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2-14

봄을 여는 아름다운 선율의 향연

봄의 길목, 포항시립교향악단이 따사로운 선율과 서정성으로 관객들을 아련한 천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6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마련하는 제117회 정기연주회는 `영원으로 가는 길(Passage to Eternity)`을 주제로 `음악의 성인`베토벤의 명곡과 영국의 대표적 현대 작곡가인 아놀드의 명곡을 들려주는 특별 무대다.유종 상임지휘자특히 열정적인 카리스마를 표출하는 차세대 기대주인 젊은 피아니스트 양성원이 협연하는 베토벤의 명곡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은 짙은 열정의 선율로 감동을 안겨준다.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은 청력 상실에 대한 분노와 절규, 절망과 비애가 베어 있는 베토벤이 가장 사랑했던 곡으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다섯 곡 중에서 유일하게 단조로 씌여진 곡이다.감정의 기복과 분출이 생생하게 표현된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가 낙천적인 열정이면 `피아노 협주곡 3번`은 어둡고 뜨거운 열정이 깊은 폐부를 찌르는 곡.베토벤이 귓병을 앓기 시작하던 1800년 작곡해 1803년 안 데아 빈 극장에서 처음으로 연주하며 만족했다고 전해진다. 모차르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1, 2번과 달리 베토벤의 독창성이 가장 돋보이는 작품으로 독자적인 피아노 기교와 각 악기의 특성이 발휘되는 교향곡과 같은 협주곡이다. 이중 1악장은 서두의 현악기 연주와 바이올린과 클라리넷이 이어지며 피아노 독주가 인상적이다. `아름다우면서도 애잔한 선율의 긴장감이 절절하게 와닿는 악장이다.▲ 피아니스트 양성원저 곡을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양성원은 대구 출신으로 서울예고와 이화여대 음대를 우수하게 졸업하고 독일 스튜트가르트 국립음대 석사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현재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중에 있으면서 독일과 미국, 한국으로 오가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실력파 연주자다.포항시립교향악단은 이 외에도 `피아노 협주곡 제3번`과 함께 엄숙하고 무게 있는 곡으로 꼽히는 `코리올란`서곡을 들려준다. 이날 음악회 지휘는 유종 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한다. 입장료 6천원, 1만원. 문의 (054)270-548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2-14

매월 둘째 화요일 수성아트피아서 `모닝 콘서트`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여성 관객들을 위한 `튜즈데이 모닝 콘서트`를 마련한다.매월 두번째 화요일 오전 11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무대에서 열리는 튜즈데이 모닝 콘서트는 수성아트피아가 개관 이후 여성 관객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온 공연브랜드. 연간 1만여명의 관객이 찾을 정도로 수성아트피아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국악을 선보이며 프로그램의 많은 변화를 시도한 것이 특징이다. 또 정형화된 연주보다는 재미와 깊이를 겸비한 해설이 함께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스타 예술가들의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다.올해 프로그램은 △장일범과 함께하는 오페라 속 프로포즈(2월14일) △소프라노 유소영이 들려주는 봄의 향기(3월13일) △카운터테너 루이스 초이 바로크의 향연(4월10일) △Parents` Day 4B 카네이션 콘서트(5월8일) △안숙선의 판소리 이야기(6월12일) 등이 예정돼 있다.첫 무대인 14일은 클래식 음악평론가 장일범 특유의 표정연기와 재치있는 입담으로 유쾌하게 풀어내는 음악이야기가 펼쳐진다. `로미오와 줄리엣`, `돈 지오반니`, `카르멘`, `라보엠` 등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유명 오페라 속에서 찾아보는 사랑의 서약, 초콜렛처럼 달콤쌉싸름한 `사랑의 아리아`를 강혜정, 김상은, 손정아, 정능화, 이동명, 노운병 등 최고의 성악가들의 아름다운 소리로 들려준다.한 시대를 풍미한 당대의 명곡이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다시 태어나는 `명작콘서트`도 놓칠 수 없다.첫 주인공은 국민가수이자 70년대 청년문화의 상징에서 21세기 중년문화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양희은이 `아침이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한계령`,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등 주옥같은 명곡들을 선보인다.올 상반기 중으로 공연이 예정돼 있다.하반기에는 `사랑이야`, `담배가게 아가씨`, `내나라 내겨레` 등으로 꾸준히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송창식의 무대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지난해 겨울 `호두까기 인형`으로 정통발레의 진수를 보여준 국립발레단이 5월19일과 20일 `백조의 호수`로 다시 수성아트피아를 찾는다. 또 6월17일에는 실내악의 전설 `이무지치`가 기타의 신 `김세황`과 만나 국내 단독 조인트 콘서트를 갖는다.입장료 전석 2만원. 문의 (053)668-1567./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2-13

“꼬라지 하고는”… 말이 톡톡 튀어요

인기 드라마 `환상의 커플`이 뮤지컬로 재탄생해 오는 25~26일 이틀간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드라마는 2006년 `환·커 폐인(환상의 커플 마니아)`을 형성하며 주말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20%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MBC연기대상 우수상(한예슬), 인기상, 베스트커플상, 최고의 드라마상을 수상했고, 배우 한예슬과 오지호를 `비호감`에서 `호감` 배우로 변화시켜준 드라마다. 원작자 홍자매(홍정은 홍미란) 작가의 뛰어난 필력으로 탄생된 “꼬라지 하고는”, “어린이들, 지나간 자장면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 등 톡톡 튀는 대사와 유행어도 이번 공연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있다.아역배우 출신 김수용과 김보강이 김철수 역에, 건방진 재벌 안나조와 기억상실 나상실의 1인 2역은 신주연과 이가은이 캐스팅되었다. 이 외에도 이창원, 정성일, 박소향, 문슬아 등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을 인정받은 뮤지컬 배우들도 함께 한다.오만하고 건방진 재벌 안나 조와 뻔뻔하고 단순한 장철수,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남녀가 서로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기억상실`로 인해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나눈다는 뻔한 도식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캐릭터의 독특함 덕분이다.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가 원작이다. `꼬라지 하고는` 등의 톡톡 튀는 대사들이 웃게 만든다.오만하고 건방진 재벌 상속녀 안나 조(신주연·이가은)와 뻔뻔하고 단순한 장철수(김수용·김보강)의 우연한 만남, 안나 조의 기억 상실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렸다공연시간 15일 오후 3시·7시, 26일 오후 2시·6시. 입장료 5만5천원, 6만6천원. 문의 1566-147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2-13

포항시립중앙아트홀서 `장애인 화가 천성훈展`

“꽃향기도 바람도 세월도 모두 화폭에다 풀어 놓았습니다. 사랑도 즐거움도 괴로움도 모두 모아 인물들 속에 불어 넣었습니다. 버림받은 마음 가난한 마음 서러운 마음들은 모두 그분께 드렸습니다.”(천성훈 작가의 작가의 변 중)사회화합과 장애 인식개선을 위한 `사랑·소통·희망`의 전시회가 열린다.14일부터 21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 마련되는 `장애인 화가 천성훈 전`은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이규방)이 `더불어 사는 세상 문화기획`시리즈로 장애인 예술가를 소개하고, 예술의 가치와 진정한 의미를 찾아보자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공동체 실현의 문화기반을 구축하는데 일조한다는 각별한 의미도 있다.이번 전시회에 초대된 천성훈(42) 작가는 포항 지역에서 주목받는 장애인 작가로 떠오르고 있는 주인공이다.천 작가는 거친 붓질과 강한 마티에르 효과로 구상성과 추상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작가의 표현방식은 20세기 초반 루오 등의 야수파 화가의 작품을 연상하게 한다.출품작들은 현대사회구조의 차가운 이성적인 메커니즘을 비판하는 듯 가가 그린 예수의 초상이 현대사회의 역학적 구조 속에서 삐뚤어 지고 모난 심적 장애를 겪고 있는 현대인의 정신성을 반성하게 하고 인격적인 영원한 존재를 마음속에 그리게 하는 작품이다.이규방 포항시시설관리동인 이사장은 “그동안 문화적으로 소외돼 온 장애인이 직접 그린 작품을 비장애인인 시민들이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공감의 장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천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나 곰두리 미술대전 입선 3회, 서울 그린갤러리 그룹전, 포항 롯데갤러리 그룹전 등의 활동을 했다. 현재 포항에서 작업활동을 하고 있다. 문의 (054)270-4573./윤희정기자

2012-02-13

청춘남녀의 달콤·새콤한 사랑이야기

“그대 이야기를 듣고 싶죠,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그렇게 늘 즐겨듣는 음악처럼 그대 이야기를 듣고 싶죠.”- 뮤지컬`Love Trilogy : 청춘`대사 중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갓스펠`, `조셉 앤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 그리고 한국의 흥행 뮤지컬 `김종욱 찾기`와 `빨래`의 공통점은 모두 대학생들이 직접 창작한 뮤지컬이라는 점이다.17일부터 3월11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창작단체인 블루 스프링(Blue Spring)의 창작 뮤지컬`Love Trilogy : 청춘`도 저같은 작품들의 연장선에 있다.한동대 언론정보문화학부에 재학 중인 심찬양(4년)·조수민(4년)씨가 직접 극과 가사를 쓰고, 미국 버클리 음대로 유학 중인 홍이삭(2년)씨가 작곡했으며 기획, 배우, 무대 스태프 모두 한동대 재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연출을 맡은 심찬양씨는 다큐멘터리 `그 해, 여름`으로 기독교 영상대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상제에서 수상하는 등 차세대 연극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조수민씨와 홍이삭씨도 미국 한인 라디오 방송국PD 등 다양한 미디어 경험을 가진 차세대 예술가들로 주목받고 있다. 뮤지컬은 `트릴로지(Trilogy)`라는 제목의 뜻처럼 고백, 이별, 재회의 세 가지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사랑에 대한 진정한 의미와 가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20대 청춘들이 앞으로의 진로와 더불어 가장 많이 고민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단순한 감정으로서의 사랑이 아닌, 아픔과 좌절, 실패를 통해 얻게 되는 고민하는 진정한 사랑을 표현한다.1990년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였던 세 남자 주인공들과 사랑의 파트너들을 통해 풋풋한 첫사랑의 달콤함부터, 헤어진 여자친구와 재회하는 모습 등이 세련된 연출과 짜임새 있는 극에 잔잔히 담아져 있다.블루 스프링은 한동대 언론정보문화학부 소속 공연영상 전공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만든 문화 창작 단체로 `맑은 콘텐츠로 세상을 바꾸자`라는 비전 아래 이번 공연을 장기 공연하기에 앞서 지난해 총 30회 한동대 교내에서 공연했다고 한다. 앞으로 포항을 거점으로 수준 높은 공연 작품을 제작, 관람객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증대하고, 점차 영역을 확대해 지방의 공연문화의 새로운 방향성 제시 및 국내의 새로운 창작 투어 프로그램의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한다. 위사은, 조단비, 김지수, 배마리아, 이요셉, 김예영, 조현재씨가 출연한다.공연시간 평일 오후 8시(월요일 공연없음),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5시. 입장료 전석 2만원. 문의 010-5129-744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2-13

대구오페라하우스 11일 `세빌리아의 이발사` 공연

대구오페라하우스(관장 이형근)의 인기 기획공연인 `아하! 오페라!`올해 첫 공연이 마련됐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 관객 저변 확대를 위해 기획돼 2년간 12회 전석 매진행렬을 기록하며 대표 브랜드가 된 `아하! 오페라!`올해 첫 공연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11일 오후 5시 무대에 올린다. `아하! 오페라!`는 최고의 캐스팅과 기존의 해설오페라와는 격이 다른 수준 높은 음악, 독특한 구성과 해설, 파격적인 티켓가격(1만~3만 원), 공연시간의 단축(해설포함 1시간 30분) 등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세빌리아의 이발사`는 보마르셰의 `피가로`의 3부작 중 첫 번째 이야기로, 해학과 풍자, 그리고 재치 넘치는 인물들의 사랑 쟁탈전을 그린 로시니의 대표작이자 코믹 오페라의 최고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귀족들을 풍자하는 내용이 일반 서민들의 눈에는 더 없이 유쾌, 상쾌, 통쾌했기 때문에 공연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17세기 스페인 세빌리아 알마비바 백작이 첫눈에 반한 로지나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재치 있는 이발사 휘가로의 도움을 얻어 사랑을 쟁취하는 과정이 아름다운 오페라 아리아와 연극적인 요소가 결합돼 세대를 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특히, 이번 공연에는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을 위해 `내가 마치 무대 위에 있는 듯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주는 `포토 이벤트`를 진행해 오페라 관람과 더불어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입장료 1만, 2만, 3만원. 문의 (053)666-60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2-06

마음으로 그린 일송정 푸른꿈

▲ 류영재 작 '소나무-옛이야기'서양화가 류영재(54)의 소나무 전시가 오는 9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 마련된다.이번 전시는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이규방) 문화사업팀이 지역미술계의 발전에 공로가 크고 작업 활동이 왕성한 작가를 발굴해 기획초대전으로 마련했다.류영재의 작품세계는 그의 석사학위 논문`한국회화에 나타난 소나무의 상징성에 관한 연구`에 단적으로 나타나 있다. 그의 소나무 작품은 다양한 소나무의 외형을 통해 작가인 `나`를 포함한 한국인의 정신성을 탐구하고 나아가 진실한 작가 정신에 대한 고민의 발로이다. 그는 사실에 기초한 소나무를 그려오고 있지만, 사실성을 넘어서서 작가의 주관이 개입된 심적인 소나무를 그린다. 심적인 소나무를 수백 번 그려도 작가로 하여금 사실을 배제한 추상의 세계로 곧바로 돌입하게 할 수는 없었다. 전통을 단념하고 신사조를 갑작스럽게 쫒아가는 것은 그에게 변절과도 같다. 진실한 변모는 심오한 내적 투쟁의 역사적 과정을 필요로 하므로 그의 변모는 느리고 느리다. 그의 이러한 고민과 갈등은 최근 연작 `소나무 - 옛 이야기들`에서 여실히 나타난다. 그가 조선시대 신사조 문인화풍의 계보에 들어가면서도 여전히 전통을 고수한 유춘 이인문의 산수화풍에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그의 작품은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문인화에 못지 않은 사의정신을 엿볼 수 있는 선비의 기품은 물론 넘치지 않으면서 세련된 기운찬 필력을 느낄 수 있게 한다.서양화가 류영재는 포항 출생으로 포항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충북대 미술교육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동대학원에서 미술교육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개인전 3회와 단체전 300여회에 참여했다. 각종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포항시립미술관 건립자문위원을 맡아 포항시립미술관 건립에 공헌한 바가 크다. 현재 항도중학교 미술교사로 후학을 양성하면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문의 (054)270-457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2-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