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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이 된 테트리스 게임

대구 봉산문화회관 기획전`기억 공작소- 예술+ 미래를 기억하다`가 내년 1월8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제4전시실에 마련된다. 정은주(47) 작가는 테트리스 정육면체 4개로 만들어질 수 있는 형태(테트리스)를 직접 붙여 만들고, 사포질해 원하는 색상을 만들어 칠한다. 잘 말린 후에 평면의 테트리스가 아니라 입체적인 테트리스조각을 만들었다.`예술+, 미래를 기억하다`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마치 생의 사건을 가치 있게 살려내려는 기억공작소 같다.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흰 벽면을 바탕으로 붉은 색 덩어리가 보인다. 색 덩어리는 붉은색 계열의 사각형 묶음의 조합으로서 전체적 인상은 기계틀로 찍어놓은 붉은 젤리과자 같기도 하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양한 길이의 그림자와 각기 다른 반사광 색상이 눈에 지각되면서, 이것이 입체이고 정육면체 4개로 디자인된 다양한 형태 12개를 결합한 `색 조각`임을 알 수 있다.이 전시 작품들은 어떤 서술보다 앞서 조형의 단순함과 색의 순수성을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 단지 `본다`는 사건의 체험을 우선시한다. 작가의 평면 회화에서 출발했던 `순수`의 보기는 회화의 표면을 확대할 때 보이는 그 물감의 층위가 가지는 입체감처럼 자연스럽게 입체조형으로 이어졌다. 평면에서 입체로 이어지는 공간 전개에는 시간이 필수적으로 개입한다. 작가의 시간과 관객의 시간이 이 사건을 체험하는 공간에서 만나 기억의 층위를 쌓아가는 것이다. 작가는 이번`Tetris`작업에서 게임이 내포하는 시간 속성과 함께 영상 매체를 통한 시간의 개입을 적극적으로 구체화한다. 사각형으로부터 시작하는 이 사건의 `붉은 조각`과 `회화`, `영상` 전시는 작가의 사유와 경험, 기억을 중심으로 `시간`, `움직임`, `관계`, `소통`의 담론을 만드는 기억공작소이다.`붉은 조각`에 관한 작가의 기억은 이곳의 현재와 만나고 다시 관객의 미래로 기억되는 것이다. 문의 (053)661-3081./윤희정기자

2011-12-27

대구 봉산문화회관서 김승현 설치작품전

사람의 공간에 대한 욕망과 환상그리고 잃어버린 것에 대한 갈증 한국화가 김승현(29)의 설치작품 전이 내달 29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 마련된다.봉산문화회관이 지난 2006년부터 열고 있는 기획전`유리상자-아트스타`전의 7번째 전시회다. 도심 속에 4개의 유리벽면으로 구성된 아트스페이스의 장소 특성을 살려서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람방식이 독특하다. 이 프로그램은 어느 시간이나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관람객들의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에게는 특별한 창작지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전시장에 나온 김승현 작가의`House is not a home-series-empty`는`빈, 공허한, 무의미한`의 위기감을 `house`와 `home`의 차이와 팝송의 가사에 연계하여 우리시대를 담은 풍경화다. 이는 작가 자신이 세계와의 관계에서 직감한 정서적 위기감에 관한 조형적 서술이자 미감이며, 개발주의와 남성성 혹은 욕망과 권위에 대한 예술적 은유 장치로 해석되기도 한다.이번 전시 설정은 4면의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안과 밖이 시각적으로 통하는 쇼 케이스 안에 어떤 사건 상태의 아파트 건축물을 연출하는 것이다. 짓다가 허물어진 아파트 건설 현장을 연상시키는 이 조형물은 회색 시멘트를 칠한 천으로 만든 가로 50×세로 50×높이 900㎝ 크기의 아파트 구조물과 아파트의 4귀퉁이를 지지하는 3m20㎝ 높이의 노란색 파이프 구조물 4개, 열기구 풍선 등으로 구성돼 있다.노란색 파이프 구조물보다 더 높이 위치한 아파트의 상부는 힘없이 바닥으로 쓰러져 있고, 쓰러진 건축물 끝부분을 열기구 풍선이 들어올리고 있는 장면이다. 지름이 60㎝정도 크기인 열기구는 바람이 빠졌는지 구겨지고 허술하게 보여 아파트 건축물의 상부를 하늘로 끌어올리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또 열기구의 흰색 표면에는 구강 전문용품 브랜드 `oral-B`의 상표가 새겨져 있고, 힘겨워 보이는 `oral-B`열기구가 쓰러진 건축물을 들어올리려고 애쓰는 불편한 상태의 풍경화다.세계를 바라보는 예민한 감성과 탐구, 관찰이 작가의 고정관념이 되고 그 묘사로부터 시작되는 작가의 풍경그리기는 대형사건을 전하는 시사만화의 한 컷처럼 간결해 보인다. 그 메시지는 가정의 소중함과 그리움, 정서적 안정과 채움에 관한 질문에서부터 정치·사회제도적인 안타까움, 남성성의 위축과 위기감 등 다의적 해석이 가하다. 메시지의 원천은 우리의 욕망과 구조적 모순에 대한 사색, 잃어버린 것에 대한 갈증에 다름 아니다. 상실의 위기감에 관한 시·공간적 의미 해석, 타인과의 공감 제안은 동시대에 대한 긍정과 부정이 아닌 동시대 예술의 힘에 대한 기대이기도 하다. 또한 관객이 자기 삶의 위기에서 새로운 유머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려는 배려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2-26

여성의 신체 美 베일을 벗다

포항작가 이철진·김명화 누드 드로잉 가까이 보다 展 이철진·김명화 등 포항지역의 누드작가 2명의 드로잉 2인전 `누드 드로잉 가까이 보다 전`이 26일까지 포항 W갤러리에서 열린다. 인물에 대한 연구와 인체에 대한 남다른 해석을 가지고 있는 두 작가의 이번 드로잉전은 지역화단에서 흔히 다루지 않는 누드라는 소재를 가지고 여는 전시라 더욱 의미 있다.서양미술사 안에서 볼때 누드는 금기 보다는 오히려 정당한 것이었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조각들이 다 누드 인 것만 봐도 알수 있듯이 그들에게 누드란 숨김이 없다는 점에서 이상적이고 숭상받는 것이었다. 사실 19세기 이전의 누드는 신화적인 여신으로서 소재로 즐겨 사용했다. 그러다 19세기 중엽 인상주의 작가 마네의`올랭피아`라는 작품에 의해 그 신화가 무너졌다고 할 수 있다. 신화 속의 여신에서 현실속의 여체로 그려진 이 작품은 그당시 많은 논란이 있었고 그가 출품한 살롱전은 1865년 최악의 살롱전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한 사건이었다. 영국 미술평론가 존 버그는 유럽미술은 전통적으로 누드화를 더 많이 그렸다고 애기 할만큼 그 이후 누드화는 현실속의 인물로 자연스럽게 화가들에 의해 그려졌다. 고대에서부터 마네의`올랭피아` 이후 150여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의 현실은 아직도 누드화에 대한 인식이 편하질 않은 것이 사실이다.누드작가들은 인터넷상에서 누드화라는 단어만 검색해도 인증을 받아야하고 일부 공공 장소에서의 전시관 역시 대중들을 의식한다는 명목하에 누드화에 제한을 하는 경우를 볼때마다 아직까지 우리의 문화수준이 유럽의 200여년전에도 못미친다는 한탄을 하곤한다.이런 이유에서 인지 최근의 화단에는 특히 누드화가 귀하다. 작가들 역시 일반 대중성을 지향하는 소재 일색적이다. 이러한 여러 악재들 속에서 지역화단에 유일하게 누드작업을 하고있는 작가 2인이 의기투합해 지역화단에 누드화의 흐름을 한번 바꿔보자는 취지로 이번 `누드 드로잉 가까이 보다 전`을 열고 있다.30여점의 작품이 출품되는 이번 전시에 작가 이철진은 혼합매체를 사용한 자유분방하고 절제된 선을 구사한 드로잉으로, 작가 김명화는 활달한 운필의 수묵적 드로잉으로 누드화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한국화가 이철진은 영남대 미대와 동 대학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그동안 개인전 24회를 열었으며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가 인기를 얻고 있다. 대구시미술대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포항미술협회한국화분과위원장, 동국대 외래 교수, 포항예술고 교사로 재직 중이다.서양화가 김명화는 경남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으며 포항미협, 청년작가회, 현상회, 대구크로키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문의 010-5653-2399./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2-20

헨델의 `메시아`와 함께 `송구영신`

포항시립교향악단·포항시립합창단 20일 문예회관서 공연 12월은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한해를 마무리하는 특별한 의미를 느끼게 하는 달.이맘때면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과 더불어 무대에 올려지는 곡은 다름 아닌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Messiah). 대규모 합창, 오케스트라 반주 등 원전을 고스란히 살려 종교음악이면서 세속적으로도 합창의 수작으로 손꼽히는 명곡이다.포항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이 20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헨델의`메시아`공연을 마련한다.세계 3대 오라토리오 중 하나인 헨델 `메시아`는`신이 선택한 지배자`또는 `고통받는 자`를 의미하며 흔히 `구세주`로 번역된다.`메시아`는 그리스도 탄생의 예언으로 시작되는 1부와 그리스도의 수난과 속죄를 다루는 2부, 부활과 영원한 생명을 노래하는 3부로 이뤄져 있다. 특히 헨델은 종교적으로 감동을 자아내는 2부를 작곡하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메시아`의 초연은 1742년 4월13일 더블린의 피샴플가의 음악당에서 헨델 자신의 지휘로 행해져 성공적인 큰 성과를 거뒀다. 런던에서의 초연은 1743년 3월이었다. 당시 `A Sacred Oratorio(거룩한 오라토리오)` 라는 제목으로 일반 연주회장에서 연주돼졌다. 헨델 자신의 작품뿐만 아니라 인류의 가치있는 예술품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그 결과로 `메시아`는 더할 나위 없는 찬사를 받은 곡이 됐으며 오늘날까지도 할렐루야 장면에서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경의를 표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1750년 이후 헨델은`Foundling Hospital`이라는 고아원을 위해 매년 `메시아`를 연주하는 자선음악회를 가졌다. 이 전통이 오늘날까지 세계 곳곳에서 이어져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메시아`가 항시 연주 돼지게 됐다.1741년 헨델이 오라토리오 작곡 의뢰를 받고 식음을 전폐하며 단지 24일 만에 작곡한 곡인 `메시아`는 성서에서 구세주를 가리키는 말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에 대한 장대한 대서사시이다.서곡은 억압된 이스라엘과 메시아의 도래, 1부는 메시아에 관한 예언과 그리스도의 탄생, 2부는 고난과 속죄, 3부는 부활과 승천으로 아리아와 합창곡 53곡으로 구성된다.이날 공연은 포항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이 원주시립합창단과 함께 100여명이 참여하는 대형 음악회로 유명성악가인 소프라노 김영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알토 김선정(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테너 이영화(단국대 교수), 바리톤 김승철(계명대 교수)과 쳄발로 김춘해가 협연해 보다 웅장한 하모니로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전한다.특히 쳄발로라는 평소에는 보기 힘든 건반악기의 청아한 소리를 감상할 좋은 기회도 놓칠 수 없다. 요즘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쳄발로라는 피아노를 닮은 악기는 사실 16~18세기 피아노가 나오기 이전 가장 인기 있는 건박악기였다. 이것이 바로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인 헨델의 곡에 쳄발로가 나오는 이유이다.1750년 2부 마지막곡인 할렐루야 합창에서 영국 국왕 조지 2세가 일어나 감격의 경의를 표하자 모든 관중이 뒤따라 일어난 이후 오늘날까지도 그것이 전통이 됐다고 하니 이번 공연에서도 기립박수로 감동을 전하며 한해를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관람료는 R석 1만원, A석 5천원이며 예매문의는 문화예술과 예술단운영담당(054-270-5483)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2-19

경주박물관 특별전 `고대의 문자를 읽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20일부터 내년 2월12일까지 특별전 `고대의 문자를 읽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했던`문자, 그 이후`특별전을 바탕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전시다. 고대의 문자를 살펴보면서 역사 자료로서의 의미와 그 맥락, 해석 등을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했다.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한자의 수용`에서는 중국의 나라들과 갈등을 겪거나 교류하면서 한자를 접하기 시작하던 모습을 살펴본다. 전시된 문화재를 통해 고조선에서는 중국의 명도전, 반량전 같은 화폐와 명문 청동기 등을 받아들였으며 한반도 남부의 나라들은 낙랑군과 교류하면서 한자를 받아들였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변한 지배층의 무덤에서 출토된 붓과 목간의 글자를 지우는 손칼 등이 전시된다.2부`통치의 기록`에서는 고구려, 백제, 신라에서 왕을 중심으로 한 지배층이 문자를 통치 수단으로 활용했던 사실을 살펴본다. 문자의 사용으로 왕과 지배층의 결정과 명령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 삼국은 국가체제를 완비하고 율령을 반포해 통치의 기준과 근본을 마련했다. 그리고 국가의 중요한 일들을 기록하고 새겨서 후대까지 전했다. 그 실례의 하나로, 지난해 2백여년만에 재발견됐던 문무왕비편이 공개된다.3부`불교의 기록`에서는 국보 제 126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등 국보급 문서자료를 포함해 문자자료를 통해 불교 유입과 동반해 문자가 더욱 널리 쓰였음을 알 수 있다. 문자 기록의 한 축을 맡았던 불교의 승려들이 중국 문물을 받아들이고 사회에 알리는 구실을 했던 흔적을 살펴보고 중국과의 외교 문서 작성이나 역사서 편찬에 참여했던 이들이 국제성을 갖춘 지식인이었음을 보여준다. 또 불교 수용과 함께 경전도 많이 유입됐으며 만들어졌고 경전의 제작이 인쇄술의 발달로도 이어진 역사를 알아볼 수 있다.4부`생활의 기록`에서는 문자가 폭 넓게 활용되면서 생활과 관련된 기록들도 많이 남겨졌음을 살펴본다. 지금과 달리 종이는 매우 귀한 물품이었으며 일본 정창원에서 발견된 신라 문서를 통해 행정 문서로서의 기능을 다한 뒤 일본에 수출되는 경전과 기물의 포장재로 재활용됐음을 알아볼 수 있다. 일반적인 내용을 기록할 때에는 종이 보다 나무를 깎아 만든 목간을 더 많이 사용했고 이러한 목간에는 고대인의 생활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그 외에도 기와에 새겨진 왕궁이나 사찰의 이름, 토기 등에 적혀진 명문 등 다양한 문자에서 그 사용처와 용도를 엿볼 수 있다.문의 (054)740-7602./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2-19

경주서라벌문예회관서 이경문 `사실과 구상의 만남`전

한복입은 아낙네들의 풍성한 달맞이 “둥근 보름달이 휘영청한 달밤입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여인들이 길다란 관악기로 깊어가는 겨울밤을 노래합니다. 또다른 여인네들은 동그란 젖가슴을 내놓은 흰 저고리 위 머리에 과일바구니를 이고 있습니다. 그옆에 여인은 푸른 저고리를 입고 둥그런 눈을 크게 뜬 아들을 등에 업고 남편을 기다리는 듯 평화로운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경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가 청마 이경문 화백(62·사진)의 그림이다.40여년 가깝게 풍속화를 그리고 있는 이 화백의 그림은 김홍도, 신윤복 같은 조선왕조 최고의 도화사 화원들이 백성들의 소소한 일상을 해학 넘치게 그려낸 저 풍속화와는 다르다. 서민들의 역동적인 정서가 화면에 사실대로 맛깔나게 그려졌던 조선시대 풍속화와는 다르게 비구상법으로 그려낸다. 가깝게는 신윤복이 화려한 자태 속에 숨겨진 여인의 정념과 회한을 담아낸 조선 초상화 최대의 명작 `미인도`에 비유할 수 있겠다.천한 신분의 기녀들을 화폭의 주인공으로 불러낸 것을 이 화백은 우리의 옷을 입고, 우리의 일상생활 속 여인들을 조심스럽게 가공해 담아냈다.그리움을 한가득 머금은 듯 애잔한 눈빛에 조심스럽게 옷고름을 쥔 가냘픈 손의 조선시대 풍속화의 주인공들이었다면 이 화백의 그림엔 과일 바구니를 인 여인, 사내아이를 등에 업은 여인, 관악기를 연주하는 여인들장면을 담은 그림들은 자유분방한 풍류적 세태를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며 마치 조선시대 회화가 도달했던 탐미주의의 정점을 보여주는 듯 하다.화선지 한 장 펼치고 한 촉의 난초 한 뿌리를 그린다는 시적 감성을 지녔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 화백은 1970년대 중반부터 이같은 그의 독특한 예술세계에 몰입하기 시작했다.그는 청초 이석우 화백과의 사부 관계를 맺게 되면서부터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당시 회화적인 의식으로는 아니었지만 평소 생활의 형태와 심성적 측면에서 풍속에 대한 사유와 심미적 시작을 간직해 오면서 남다른 고집을 보여왔다. 35년이란 긴 세월동안 그의 풍속화에 대한 여정은 저같은 출발에서 작가 자신이 심성적 표현에 의해 요구돼 왔다고 볼 수 있다. 자연히 그의 화면에는 흐트러지지 않으려는 묘사는 재현이라기 보다는 많은 대상의 형용 물체들을 제거해 버린 채 가장 근본적인 형상들만을 해부해 가고 있다.오는 18일까지 경주서라벌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그의 작품전에는 `2011 사실과 구상의 만남`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그만의 독특한 화법이 서려있는 인물화와 풍속도 등 50여점이 선보인다.출품작들은 여느 한국화와 같이 화선지에 채색한 채색화 이지만 서양화와 같은 독특한 마티에르를 만날 수 있다. 채색 하기에 앞서 화선지를 손으로 구겨 오브제의 느낌을 나게 하는 방법은 그의 독특한 기법이다. 과일 바구니와 여인, 장바구니를 인 여인들의 장면을 담은 그림들은 명료하면서도 섬세한 필치가 특징이다.목단, 연꽃, 백두산 호랑이 등을 담은 8곡 병풍들도 한껏 무르익은 풍속화가의 예술성을 만나볼 수 있다.문의 010-3113-533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2-13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서 김상용 개인전

단조로운 일상속에서 자연 그리고 인간풍경을 다양한 오브제로 표현하는 서양화가 김상용의 열다섯 번째 개인전이 13일부터 18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 마련된다.김상용 작가는 자연 물상에 대한 형체 해석에서 독자적인 시각을 가지려 애쓴다. 그 독자적인 시각의 발단은 구체적인 형태에 근거한다. 그렇다고 해서 카메라의 렌즈와 같은 판박이 형식의 형태는 아니다. 자연과 마주하면서 보이는 사실을 근거로 하되 그 자신이 주도적인 위치에 선다. 즉 자연의 물상에 대한 임의적인 선별과정을 거치면서 현실과 차원이 다른 조형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사실적인 묘사력, 즉 견고한 데생에 기반을 둔 그의 형태의 명확성은 독특한 작업 방식에서 나온다. 작업방법에서 역순의 논리를 적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대상을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해 나가다가 어느 시점에서 형태를 부분적으로 해체하거나 단순화하면서 그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에 도달하는 식이다.자연과 그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반복된 일상을 현장 사생을 통해 작가는 남다른 통찰과 사유를 펼친다.이번 전시에서는 수채화와 유화, 마커, 목탄, 콘테 등 다양한 재료를 혼용해 자유로우면서도 거침없는 표현으로생동감 넘치는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김 작가는 대구대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러시아 국립 레핀 아카데미를 수학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 이사 및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 이상회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문의 (053)668-1566./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2-13

온정과 감동의 포항 송년의 밤 사랑의 콘서트와 함께 하세요

포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6일 연주회 2011년 한해가 마무리되는 연말, 포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온정 가득한 음악의 향연을 펼친다. 포스코는 16일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지역주민, 소외계층, 포스코패밀리 직원가족 등을 초청해 오후 3시와 7시 30분 2회에 걸쳐 `포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사랑의 콘서트`를 연다. 이번 연주회는 포스코가 지역사회와의 음악적인 소통의 자리를 위해 마련했다.포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경쾌하고 박진감 있는 멜로디로 주페의 `경기병서곡`으로 공연의 서막을 연다. 또한`헝가리안 댄스 5번`, `사랑의 콘서트`, `아바 골드(ABBA GOLD)` 등 대중에게 친숙한 음악뿐만 아니라 `사랑의 인사(Salut d`amour)`(사랑의 인사) `다뉴브강의 잔물결(Waves of the Danube)`등 현악4중주 아름다운 선율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특히 이번 연주회는 뮤지컬 배우 겸 가수 옥주현, 소프라노 박진희, 바리톤 안영중의 축하공연도 함께 마련돼 관객들에게 풍성한 송년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옥주현은 자신이 출연했던 뮤지컬 `캣츠` `시카고` 등의 넘버와 MBC `나는 가수다`에서 선보인 `러브` `유고걸` `사랑이 떠나가네`등의 가요는 물론 자신의 솔로곡과 핑클 시절에 사랑받았던 히트곡들도 선보일 예정이다.포스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조봉래 단장은 “그동안의 오케스트라에 대한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며 “송년음악회를 통해 다가오는 새해를 희망차게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조봉래 포항제철소장을 단장으로 지난해 9월 창단한 `포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역사회와 포항제철소간의 소통과 신뢰를 위해 다양한 음악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관객들에게 보다 큰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대규모 교향악단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2-12

화폭에 활짝 핀 고향의 정다움

포항 초등교원 서양화 모임 예형회 14번째 작품전 포항지역 초등교원들의 서양화 동호모임인 예형회(회장 최병석·사진)가 마련한 `제14회 예형전`이 12~16일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지난 1998년 창립전을 시작으로 이어져 온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에 한층 높아진 회원들의 창작 열의로 완성된 작품들이 전시된다.삶의 아름다움과 예술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10명의 회원들은 풍경을 넘어 정물, 인물 등 다양한 작품들을 3~4점씩 마련했다.생활 속에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예술활동을 하는 바지런한 사람들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올해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입선한 최병석 회장은 안동 묵계마을의 봄 풍경화와 순수한 제자의 모습을 인물화에 담아낸 작품을 출품했으며 이윤숙씨는 자신의 고향인 영양군 관곡지의 풍경을 담은 `관곡지의 여름`을, 최병인씨는 담백한 색채가 돋보이는 풍경화 `산내의 봄`을 전시한다.올해 포항 포스코 불빛미술대전에서 입선한 이선희씨가 자신의 고향마을을 잔잔하게 담아낸 `동양리 고향마을`, 권순필씨의 여름 해바라기 정물화 `성숙`, 두텁게 덧칠해 입체감이 살아있는 박숙희씨의 `기다림`등도 관객과 만난다.회원들 대부분이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교사들이지만 20년 이상 그림을 그린 회원들이 대부분일정도로 아마추어 이상의 실력을 평가받고 있다.한편 예형회는 지난 1997년 초등교원으로 서양화를 취미로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만나 모임을 결성한 후 현재 13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문의 010-3214-596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2-12

공간의 벽 허문 7인 7색 이색전시회

영천 시안미술관 특별기획전시 `장소의 기억`전 내년 3월말까지 영천 시안미술관(관장 변숙희)이 내년 3월말까지 전관에 마련하는 `장소의 기억(Memory of place)`전은 외부의 역량 있는 기획자를 초대해 기획한 특별전이다. 전시는 개성 있는 기획을 견지하는 대안공간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공간화랑의 큐레이터인 고원석씨가 기획했다.전시장은 미술관의 건축적 특징과 장소의 맥락을 기반으로 새로운 해석의 결과를 보여주는 7명의 작가들의 조각사진·영상·설치 작품들로 꾸며졌다. 참여 작가들은 모두 미술관의 특수한 장소성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사유의 과정 속에 각자가 가진 작품세계를 결합시킴으로써 새로운 개념의 지평을 보여준다.우선 3층 전시장엔 구현모, 김승영, 진은수 작가가 공동작업한 설치작품이 전시돼 있다.미술관 뒷뜰 한켠에 오랜 기간 존재해왔던 낡고 작은 창고를 전시장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이 경성(傾性)의 대상을 10여m 이동시키기 위해 동원된 비용과 노력을 감안해보면 예술이 경제적 효율성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진 것인지를 실감하게 해 준다.1층 전시장 입구에는 박홍순의 사진작업들이 선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은 오랜 시간 자신이 거주해 온 지역 인근에 존재하고 있는 서울의 `한강`이라는 장소에 대한 실존적 체험과 그 기억의 편린들이다.1층 전시장 중앙에는 임승천의 설치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임승천은 가상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그 이야기 구조를 기반으로 평면부터 공간 설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그가 제시하는 이야기의 서막은 대규모의 토지 개발공사 등으로 인한 집단이주와 같은 사건에서 비롯된다. 장소의 상실이 주는 절박함이 원인이 돼 집단 이주를 떠나는 사람들과 그 이주의 과정에서 태어난 주인공, 그리고 그 주인공이 유랑을 하는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세계들의 모습으로 이어지는 그의 이야기들은 현실의 장소 혹은 가상의 장소에 기반을 두고 있다.1층 전시장의 안쪽에선 박형근의 사진작업을 만날 수 있다. 그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내뿜는 장소의 분위기를 사진으로 표현함으로써 이성과 감성이 교차하는 묘한 지점을 잡아내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마지막으로 1층 별관에 선보이는 박기진의 작품은 물이라는 대상을 하나의 거대한 장소로 인식한 작가의 해석의 결과물이다. 바다라는 거대한 존재를 배경으로 한 물의 영속적 순환구조로부터 분리된 물들이 최후를 맞이하는 곳이 호수라는 것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아프리카의 두 개의 호수, 말라위와 탕기티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오래 전 원래 하나의 해연(海淵)이었다가 지각 변동으로 판이 움직였을 때 각각 갈라져 나가며 서로 떨어진 곳에 갇히게 된 것이 이들의 운명이다.문의 (054)338-939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2-06

우리 가족을 위한 문화외식

넌버벌 퍼포먼스 `비밥` 11일까지 구미문예회관 비빔밥을 소재로 한 비언어극 `비밥`이 오는 11일까지 구미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비밥`은 지난 5월 서울 정동 한화손보 세실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후 지금까지 1만2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넌버벌 퍼포먼스다. 지난해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한국 토종 퍼포먼스 돌풍을 일으킨 화제작이다. `비밥`은 우리의 비빔밥과 더불어 세계 각국의 요리를 테마로 배꼽잡는 코미디와 비트박스, 비보잉, 마샬아츠, 아카펠라 등 현란한 개인기가 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멀티 `넌버벌 퍼포먼스`다. `비빔밥`에서 `믹스 앤 하모니`라는 아이디어를 얻어 세계 각국의 테마푸드를 역동적인 음악과 안무로 재미있게 표현했다.1세대 넌버벌 퍼포먼스의 대표작 `난타`와 `점프`를 제작한 최철기 감독이 총지휘를 맡고 `브레이크 아웃`을 연출한 전준범이 연출자로 참여했다. 또한 두 작품에서 활약한 배우들의 가세로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8명의 배우가 이끌어가는 `비밥`은 비빔밥과 비트박스, 비보이를 줄인 말이다. 여가수 2명과 비보이 2명, 비트박스 전문가와 셰프들이 무대 위를 날아다니며 에너지를 발산하는 수준급 개인기가 볼거리다.공연 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 일요일 오후 3시, 7시30분. 입장료 2만5천 원. 문의 (054)451-304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2-06

행복을 지키기 위한 거짓말

`라이어 1탄` 11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 관객 2백만 돌파, 객석 점유율 100%, 연극부문 예매율 1위 `라이어 1탄`이 대구에서 공연된다.`라이어 1탄`은 오는 11일까지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관객들을 찾아간다.`라이어1탄`은 1999년 5월 대학로에서 시작해 2004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며,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연극`으로 손꼽히고 있다.특히 라이어 1탄 대구공연을 펼치는 배우들은 대사전달과 상황해석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이어 1탄`은 두 집 살림을 하는 남자의 작은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거짓이 진실이 되고, 진실은 거짓이 되는 기막힌 상황을 담은 작품이다. 12년째 2백만 관객이라는 엄청난 흥행파워를 이어오고 있다.윔블던과 스트리트 햄에 `메리`와 `바바라`라는 두 부인을 두고 정확한 스케줄에 따라 두 집을 바쁘게 들락거리던 택시 운전사 `존 스미스`의 이중생활이 어느 날 그가 가벼운 강도 사건에 휘말리면서 무너지기 시작한다.존은 경찰서와 병원에 서로 다른 주소를 적어서 그를 메리의 집까지 바래다 준 `트로우튼` 경사의 의심을 사게 되고 당황한 존은 스케줄을 지키려고 바바라에게 갈 기회를 엿보지만 그의 영웅담이 신문에 사진과 함께 실리는 등 일은 커지기만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2-06

사진으로 보는 경주 그리고 따뜻한 선율

배병우·노영심 사진콘서트17일 경주 아트선재미술관 경주 아트선재미술관이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노영심을 초대해`배병우·노영심 사진 콘서트`를 연다. 오는 17일 오후 6시30분 `배병우`전이 전시중인 2층 3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노영심(43)의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와 함께 관람객들이 사진작가 배병우(61)를 직접만날 수 있는 기회이자, 작가와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고 `소나무` 연작들에 둘러싸인 아담한 무대에서 노영심의 피아노 콘서트도 함께 감상 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체험의 시간이 될 듯 하다.`배병우`전의 연계 행사로 마련한 이번 행사는 연말연시를 맞아 시민들과 경주를 찾는 가족 그리고 연인들에게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아트선재미술관이 마련하는`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다.노영심은`그때 내가 사랑했던 멜로디`라는 주제로 우리 가슴 속에 흐르는 아름답고 따뜻한 음악을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로 들려준다.`오빠생각`, `작은연못`, `보고싶다`등으로 선보이는 노영심의 피아노 선율은 관람객에게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내년 2월26일까지 이어지는`배병우전`은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를 기념해 지난 30년간 찍어온 100여 점을 선보이는 자리다.경주의 소나무 사진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작가가 한국미를 세계인에게 전하는 특별 전이다. 잘 알려진 경주의 소나무 사진 뿐 아니라 불국사·석굴암 등 경주 유적지 풍경도 선보인다. 창덕궁·종묘 스페인 알람브라궁 등 작가의 30여 년간 주요 시리즈 78점이 나왔다.`배병우·노영심 사진 콘서트`공연 입장료는 별도로 없으며 미술관 입장료(성인 5천원, 중고등 학생 3천원)만내면 된다.문의 745-707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2-05

時空 초월한 無言의 이야기

6일 대백프라자갤러리 서양화가 이정호 개인전 올해 `제23회 고금미술연구회 선정작가`로 선정된 서양화가 이정호(31)의 개인전이 6일부터 11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 마련된다. 영남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씨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진유망작가를 발굴, 후원해 오는`고금미술 선정 작가 공모`에서 극사실적인 요소가 가미된 그림 속에 강한 원근의 대비를 통한 도드라진 주제 표현이 특징으로, 디지털적인 요소와 회화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이번 전시회 출품작들은 극사실적인 요소가 가미된 그림 속에 강한 원근의 대비를 통해 도드라진 주제표현으로 현대회화의 새로운 트렌트라 할 수 있는 디지털적인 요소와 회화성에 심혈을 기울인 감각을 선보인다.작가의 화면 속에 자리하고 있는 철학적 사고는 모든 사물과 대상은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마음에 의해 인식될 때 비로소 그 의미와 가치를 부여받게 된다는 것이다. 작품 속에 나타나는 쌓여진 동전과 그 위에 올려진 소라껍질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만난 상징적 동일관계로 화폐로서의 가치가 인정되던 고대 폐각류와 현재 우리시대 화폐단위 동전은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수많은 시간 속 무언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매끈한 동전 표면에 반사되어짐은 자연과 인공, 생명과 무생물, 과거와 현재 등 관람자의 과거 기억을 통해 재해석 되고 있는 것이다.특히 과거 대가들이 표현하고 구현하고자했던 정물로부터의 시각적 효과와 그 특징들을 뛰어넘어 여러 가지로 이해되는 실제들 간의 관계 특히 정신과 물질의 상호 관계를 설명하는 것에 그 시선을 멈추지 않고 개인적이며 내부적인 기억과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연결해 그의 시각적 관심사를 관람객들에게 더욱 더 섬세하게 소개하고 있다.한편 이정호 작가는 제28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양화(구상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의 (053)420-801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2-05

여기애인(如己愛人)상 독후감 공모

이문희 대주교(사)한국여기회(총재 이문희 대주교, 회장 최옥식)는 전국 중·고등학생들에게 이웃사랑과 평화의식을 심어주기 위한`여기애인`(如己愛人) 상 독후감을 공모한다. 최우수·우수 수상자에게는 일본 나가사키 성지순례의 특전이 주어진다.올해 3회째를 맞는 여기애인상은 일본 나가사키 피폭 희생자로 `남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如己愛人)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렸던 나가이 다카시(바오로·1908~1951) 박사의 정신을 청소년들에게 고취시키고자 총재 이문희 대주교(전 대구대교구장)의 평소 염원에 따라 지난해 제정됐다.독후감은 지정도서 `사랑으로 부르는 평화의 노래`(이문희 대주교 지음, 가톨릭신문사), `영원한 것을`(나가이 다카시 지음, 이승우 옮김, 바오로딸), `묵주알`(나가이 다카시 지음, 이승우 옮김) 등 세 권의 작품 중 한 권을 읽고 쓴 본인 작품이어야 한다. 분량은 A4 용지 2매(200자 원고지 10매 안팎) 기준. 지정도서는 대구대교구 관덕정순교기념관(053-254-0151)을 통해 구입할 수 있으며, 한국여기회 인터넷 카페(cafe.daum.net/2530666) 또는 가톨릭신문 홈페이지(www.catholictimes.org)를 통해서도 읽을 수 있다.2012년 2월1일부터 3월20일까지 한국여기회(martyr23@korea.com) 또는 가톨릭신문사(info@catimes.kr)에서 이메일 접수하며, 수상자는 내년 4월15일 가톨릭신문 지면과 홈페이지, 한국여기회 카페를 통해 공고 및 개별 통보한다. 중등부와 고등부로 나눠 시상하며, 최우수상(각 1명)과 우수상(각 약간 명) 당선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일본 나가사키 성지순례(내년 8월 예정)의 경비 일체가 제공된다. 문의 (053)254-0151./윤희정기자

2011-12-02

장한나 낭만 선율 대구서 감상하세요

12월 5일 문예회관서 첼로 독주회 세계적 첼리스트 장한나가 대구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오는 12월5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등 지휘 활동에 전념하던 장한나는 2년 만에 본연의 열정으로 돌아와 첼로 독주회로 고국 팬들을 만난다.장한나는 1994년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쿨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 최우수상 수상을 시작으로 세계3대 클래식 음반상인 그라모 폰, 에코클래식, 칸느 클래식을 석권, 세계를 놀라게 하며 신동에서 젊은 거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이번 독주회에서는 라흐마니노프`보칼리제`, 피아졸라`그랜드 탱고`, 데 파야 `7개의 스페인 가곡` 등 관객들에게 친숙한 첼로 명곡들을 들려준다.특히`사랑의 슬픔`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는 원래 피아노를 반주로 하는 독창곡으로 작곡 됐지만 첼로, 바이올린, 플루트 등 다른 악기로 연주돼 클래식 애호가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첼로의 선율을 통해 인간이 지닌 목소리 자체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느낄 수 있는 동시에 러시아적인 애수와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곡이다. 피아졸라의 `그랜드 탱고` 또한 남미 특유의 열정적인 선율이 매우 아름다워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곡이다.7살에 국내 음악콩쿠르에서 우승, 8살에 서울시향과 하이든 첼로 협주곡을 협연하는 등`첼로의 신동`으로 불리던 첼리스트 장한나는 11살 나이로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국제 콩쿨 에서거장 로스트로포비치를 비롯해 10명의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대상과 현대음악상을 모두 수상 하는 영예를 안았다.이후 그녀는 EMI클래식의 독보적인 레코딩 연주자로 1995년11월 로스트로포비치와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최초로 음반을 녹음하게 되었으며 세간을 놀라게한 이 데뷔 앨범은 1997년에 에코음반 상, 올해의 영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그녀의 놀랄만 한 깊이 있는 음악적 해석과 더불어 탁월한 예술적인 재능과 기량은 장한나를 전 세계 신세대 연주가들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도록 하며 2006년 클래식 음악전문지 그라모 폰 선정의 클래식 슈퍼스타 20인에 선정 되도록 했다.이후 장한나는 계속되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독주회, 그리고 음반녹음을 통해서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확고하게 자기위상을 확보하며 세계적인 연주자로 성장했다. 함께 연주한 지휘자로는 주세페 시노폴리, 로린 마젤, 리카르도 무티, 샤를르 뒤트와, 세이지오자와, 주빈메타 등 세계 클래식 음악계를 이끄는 거장들이다. 현재 장한나는 첼리스트로서 음악의 깊이를 더하는데 철학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하버드대학에서 철학과 문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과 지속적인 음악활동을 하며 거장의 반열을 향하고 있다. 2007년 5월에는 성남 국제 청소년 관현악페스티벌에서 지휘자로서 데뷔무대를 가졌으며, 2008년 4월 가야금 황병기씨와 협연 및 지휘로 4년 전부터 공부하며 준비해 온 지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입장료 3만, 4만, 5만 원. 문의 (053)606-613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1-29

포항은 클래식 향연에 빠진다

겨울의 문턱, 클래식의 따뜻한 선율에 아련한 향수와 정겨운 추억을 더듬어 보면 어떨까. 5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인 KBS교향악단 초청연주회가 12월1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마련된다.KBS포항방송국(국장 정일태)이 개국 5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날 음악회는 빼어난 실력과 명지휘자, 최정상급 협연자, 이 삼박자를 두루 갖춘 훌륭한 오케스트라 공연이다.대전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인 금노상 중앙대 교수의 지휘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오페라 교향곡 협주곡 등 프로그램도 풍성해 음악의 넉넉한 감동이 흘러넘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연주곡은 드보르작`교향곡 제8번 사장조 작품 88`과 비제의 오페라`카르멘`중 아리아`하바네라``투우사의 노래`,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작품 28`등 모두 4곡이다.드보르작`교향곡 제8번`은 저 유명한 9번 교향곡 `신세계`보다 민족적이며 형식면에서도 자유로운 명곡으로 드보르작의 특징을 잘 드러내주는 작품이다. 전 4악장 중에서 제3악장이 사랑스럽고 아름답다.`하바네라`는 낭만주의 오페라의 대작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오페라 중 하나인`카르멘`의 1막에서 여주인공 카르멘이 자신을 부르는 젊은이들을 외면하고 호세를 유혹하기 위해 부르는 아리아이다. 매혹적인 집시 카르멘이 빨간 드레스를 입고 새빨간 장미꽃을 입에 문 채로 요염하게 등장해 유혹적인 목소리로 하바네라를 부르면서, 돈 호세에게 추파를 던지고 현혹적인 춤을 추면서 차츰차츰 호세에게 접근하는 장면은 꽤나 아름답고 화려하다. 중앙에서 활동하는 성악가인 메조소프라노 백재은과 바리톤 길영호가 협연한다.난해한 기교와 세련된 선율로 유명한`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작품 28`은 바이올린 계에서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 성신여대 교수가 협연한다. 피호영은 해외 유학이 어려운 시절 프랑스 정부 국비 장학생으로 선발돼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수학했으며, 완벽한 테크닉과 풍부한 서정성을 가진 중견 음악가다.한편 KBS교향악단은 1956년 12월20일 창단연주회를 가진 이래, 수준 높은 연주회를 통해 우리나라 교향악단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이다. 또한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라장, 백건우, 장한나 등과 같은 한국인 연주자는 물론, 세계 정상의 지휘자와 연주자를 초청해 매년 20여 회 이상의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특별연주회, 기획연주회, 방송연주회, 지역연주회 등 연간 80회 이상의 연주회를 열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6년 12월 창단 5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작곡가 펜데르츠키와 피아니스트 백건우를 초청해 기념연주회를 가지며 다시 한번 국내 음악계에 역사적인 획을 그은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카네기홀과 케네디센터에서의 공연, 그리고 UN창설 65주년을 기념하는 `유엔의 날` 콘서트를 통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도약하고 있다. 문의 280-714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1-28

신비와 불멸의 쪽빛 환상이 펼쳐진다

청송 출신 남관 화백 탄생 100주년서울 대구 경북 등 순회 기념전시회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 화가이며 청송 출신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서양화가 남관(1911~1990)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규모 회고전이 지난 11일부터 오는 2012년 1월15일까지 환기미술관(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에서 열리고 있다. 남관 화백의 탄생 1백주년 기념일인 11월25일을 맞춰 마련되는 이번 기념전에는 남관 화백의 50년 화업(畵業)을 정리한 화집`念 像 幻想-남관의 예술과 생애`도 함께 출판돼 그의 한국 미술사적 의미를 재조명해 보는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환기미술관이 주최하고 청송군과 대백선교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특별전은 서울전시에 이어 대구와 경북 등 순회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이번 기념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품 4점과 유족, 개인소장가 등이 출품한 작품 총11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1940년대 `호박(1945)`과 `향원정(1947)`을 비롯해 1954년 도불이후 추상적 미술양식을 보였던 `파리야경(1955)`과 `허물어진 고적3(1963)`, `역사의 흔적(1963)`, 1966년 망통회화비엔날레에서 대상(大賞) 수상 후 귀국해 제작된 작품 `옛 형태(1972)`, `회고(1980)`등 함께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미술관 1층 중앙홀에 전시된 `흑백상(1984)`은 가로 720cm의 대형 작품으로 남관의 예술생애에 있어 최고의 절정기에 이른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표작품으로 꼽을 수 있다. 그리고 별관 전시실에는 수묵 드로잉과 수채화, 펜화, 판화, 과슈화 등 50여점의 다양한 작품들을 새롭게 만나 볼 수 있다.그의 작품들에 있어 무엇보다 큰 특징은 색채적인 면을 수 있다. 그의 초기작품에는 어두운 화면에서 벗어나 점차 밝아지며 독특한 기법으로 오랜 시간의 경과와 흔적의 시각적 효과를 나타내기 위한 얼룩이나, 발묵, 드리핑(dripping), 데칼코마니(decalcomanie), 콜라쥬, 데꼴라쥬 또는 네거티브 콜라쥬 기법의 작품들을 꼽을 수 있겠다. 또한 동양의 전통 색채인 쪽빛(푸른색)의 풍부한 감성과 무한한 깊이는 남관 예술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요체의 색채로서 신비와 영원, 불멸을 상징으로 표현되고 있다.남관과 같이 근대미술이 가지는 한국 미술사에 있어 그 가치가 매우 소중하다고 하겠다. 그 중에서도 대구 경북 출신 화가들의 역량과 작품이 주는 미술사적 가치는 우리나라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13년 탄생 100주년을 맞는 서양화 이인성 역시 내년 6월 덕수궁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기획하고 있다. (재)대백선교문화재단(이사장: 정진호)의 후원으로 마련되는 이번 남관 탄생 100주년 기념전의 서울전시와 지역 순회전시는 그동안 한국미술사에 있어 소외됐던 남관 화백의 작품세계를 학술적으로 재조명하고 지역출신 예술가들에 대한 예술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어져 오고 있다. 대백선교문화재단은 선교지원사업과 봉사, 장학사업 사업 외 지역미술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과 후원을 지속해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북한화가 작품전(1997)`과 `북으로 간 화가(2003)`, `대백어린이미술공모전(2000~)`, `부활절 특별전(2010)` 등 다양한 미술행사를 후원해 오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1-22

한국조각 거장 최종태 초대전

대구 수성아트피아와 대백프라자 갤러리는 22일부터 내달 4일까지 사색에 잠긴 듯한 표정으로 기도하는 여인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내면성을 표현해온 한국조각계를 대표하는 원로 조각가 최종태(80) 초대전을 개최한다. 한국추상조각의 거장인 김종영의 가르침을 받은 최종태는 1959년 미술계에 등단한 이래 50년간 인물조각을 고집해왔다. 인간의 형상이 뿜어내는 고결한 정신성을 표현하기 위해 형태와 구도에 대해 부단히 연구한 최종태는 조각의 현대성을 추상적인 것에서 찾으려 했던 한국 미술계의 흐름 속에서도 구상조각가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해왔다.인간의 근원적이면서 정신적인 측면을 형상화하기 위해 부단히 작업해 온 최종태는 특히 `소녀`, `여인`의 모습을 단순한 형상, 절제된 선으로 표현해 인간의 가장 선(善)한 아름다움을 드러내고자 한다. 여인 조각상에서 반복되는 표정과 손동작은 긴 사색과 습작의 결과물로, 정겨우면서도 명상적이고 종교적인 분위기를 발산한다. 조각과 함께 꾸준히 지속해온 얼굴그림 또한 단순한 선과 색채의 조화로운 구성을 통해, 인간이 갖는 고요한 내면성을 나타낸다. 이는 색색의 점과 선으로 채워진 추상화에서도 드러나며 자연이 선사하는 생명력과 정신성을 느끼게 한다.전시회에는 브론즈, 돌, 나무 등을 소재로 한 조각 작품 40여점과 파스텔화, 수채화, 묵화 등 회화 30여점을 함께 선보인다.2007년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인체 형상의 브론즈, 돌조각, 목조각 등과 더불어 수채화, 묵화, 파스텔화 등의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근래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채색 목조각이 출품되는데, 좌대 또한 작품의 일부로 흡수된 이 작품들은 조각 그 자체의 예술적 생명력을 더 공고히 하고 있다.최종태의 이번 개인전은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해오면서 그간 대구에서 간간히 그룹전을 통해 선보여 왔던 최종태 작품을 총체적으로 관람할 기회를 제공해 오랜 시간 한 길을 고집해온 원로 예술가의 작품 세계를 지역민들과 함께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최종태 조각가는 1964년 대전문화원에서의 첫 조각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20여회의 개인전을 가졌다.1966년부터 공주대 교수를 시작으로 1967년 이화여대 미대 교수 1970년부터 서울대 미대 교수로 부임해 1998년까지 후학 양성에 기여했다. 국전에서 문교부장관상을 비롯해 충청남도 문화상, 서울특별시문화상, 51회 대한민국 예술원상 미술부분을 수상했다.저서로는 `예술가와 역사의식`, `형태를 찾아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싶다`, `나의 미술` 등 수권의 수상집과 수권의 화집, 그리고 기도서 `십자가의 길`이 있다.문의 (053)420-801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1-22

감미로운 금관악기의 늦가을 서정

22일 경북윈드앙상블 정기연주회 늦가을의 서정을 더해줄 윈드앙상블 공연이 마련된다. 경북윈드앙상블(단장 견인수)은 22일 오후 7시30분 경북학생문화회관에서 `제10회 정기연주회`를 연다.이번 공연은 금관악기의 감미로운 음률을 선사해 추위에 움추린 관객들에게 활력소를 불어 넣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이번 정기연주회의 연주곡목은 스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 코플랜드 `보통사람을 위한 팡파레`,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 시벨리우스 `핀란디아` 등 대중에게 친숙한 명곡들로 꾸며진다.이번 연주회는 경북윈드앙상블의 지휘자 김한수씨가 지휘하고 김천시립교향악단 상임단원인 트럼보니스트 김승언씨와 피아니스트 장진홍, 보컬 임선주씨가 협연자로 나선다.경북윈드앙상블은 포항의 전문 및 아마추어 관악 연주자 40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2002년 4월 관악의 대중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창단 이래 매년 정기연주회, 초청연주회, 지역의 종교기관 및 지역민을 위한 열린 음악회 연주, 2007년과 2009년 제주에서 열린 국제관악제에 초청돼 연주했다.또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국제 관악제에 초청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하는 등 수준높은 연주실력을 평가받고 있다.문의 010-6533-579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1-22

귀에 쏙쏙 들리는 오페라

재미있는 코미디 오페라 `버섯피자`공연포항오페라단 24일 포스코 효자아트홀 어렵게만 느껴졌던 오페라가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한국어 공연으로 알아듣기 쉽게 쏙쏙, 여유롭게 웃을 수 있는 코믹오페라 `버섯피자`를 만나보자.포항오페라단(단장 배효근)이 24일 오후 7시30분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코미디 오페라 `버섯피자`를 공연한다.`버섯피자`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오페라`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대중들이 쉽게 공감하고 관람할 수 있는 재미있는 오페라다.광주 강숙자오페라라인이 지난 2009년 제2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소극장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음악성을 인정 받은 화제의 작품이다.20세기 최고 희극오페라의 대가라고 불리는 작곡가 세이무어 바랍(Seymour Barab)의 대표 작품으로 만남, 사랑, 배신, 질투, 증오, 죽음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해프닝을 코미디 형식의 연극적 요소와 이탈리아 벨칸토 선율을 통해 오페라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원작은 영어로 제작이 돼 있으며 그 속에는 이탈리아적인 작곡기법과 요소가 숨어있는 재미있는 희가곡이다.19세기 이탈리아를 배경으로포르마죠 백작과 그의 부인 불룹뚜아, 그리고 불룹뚜아가 사랑하는 젊은 스코르피오, 하녀 포비아의 얽히며 벌이는 애정행각을 재미있게 성인코믹 오페라로 그렸다.오페라는 비밀을 간직한 네 남녀의 엇갈린 운명적 사랑과 배신을 독이 든 버섯피자를 통해 유쾌함과 반전을 통해 관객들에게 끊임 없는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해 줄 것이다.포르마죠 백작과 결혼한 볼룹뚜아는 젊고 매력 있는 스코르피오와 사랑에 빠져 주인 몰래 매주 목요일 밀회를 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스코르피오와 결혼하기 위해 남편을 좋아하는 버섯피자에 독버섯을 집어 넣어 독살하려고 계략을 세운다.백작을 흠모하는 하녀 포피아는 사냥에서 돌아온 백작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그리고 주인마님의 계략을 들려 주며 피자를 먹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녀는 분노한 백작에게 지금 스코르피오가 장롱속에 숨어 있다고 알려주고 백작은 그를 끌어내어 그의 아내가 만들어 가지고 온 피자를 먹으라고 총으로 위협한다.위협에 못 이긴 스코르피오는 피자를 먹기로 결심하고 한조각 먹는다. 그러나 아무일도 없이 맛있다고 먹는다. 화가 난 백작은 포피아가 자기를 차지하려고 거짓말을 했다고 하며 포피아를 칼로 찔러 죽인다. 그러는 사이 볼룹뚜아는 몰래 피자 대신 와인에 독을 넣는다. 백작은 그들이 만나기는 했지만 아무일도 없었다는 그들의 고백을 믿고 축하의 잔을 들자고 하며 독이 든 와인을 마시는데….신상하 대구 우봉아트홀관장이 연출을 맡았으며 서찬영 영남대 외래교수가 포항오페라단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볼룹뚜아에 이미영(경북대 외래교수), 스코르피오 김현준(계명대 외래교수), 포르마죠 조정래(계명대 외래교수), 소프라노 이수미(경북대 외래교수) 성악가가 출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1-21

로맨틱 가을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 24일 대구공연 미국 CNN방송이`세계 최고의 앙상블`이라고 극찬한 현악 오케스트라 세종솔로이스츠사진가 내한공연을 갖는다.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세종솔로이스츠(예술감독 강효)는 세종만이 보여주는 독창성과 우수성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한국팬을 만난다.젊은 거장들의 폭발하는 에너지와 현악 앙상블의 수준 높은 경지를 만날 수 있는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세계 음악계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세 협연자다.사라장과 길샤함의 스승인 강효가 추천하는 차세대 비르투오소이다. 천-웬 폴 황(시옹-발레 국제 바이올린 콩쿨 에서 우승), 조성원(“어린 나이에도 세계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의 기량을 이미 갖췄다”카네기 홀 데뷔 무대 평), 아담바넷- 하트 (미 전역의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가 그 주인공들로 이들은 `바이올린의 고전`파가니니의 재현과도 같은 기교와 선율이 기대되고 있다.공연에서는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곡 중 가장 유명하면서도 최고의 걸작인 `죽음과 소녀`를 구스타브 말러가 편곡한 현악 오케스트라버전으로 만나게 된다. 이 연주는 이미 유럽투어에서 런던의 더 타임즈가 “놀랄만큼 뛰어난 앙상블… 빛나는 명연주였다” 라고 극찬 한 바 있으며 한국 팬들에게는 처음으로 선보인다.그외에도 흔히 들을 수 없는 그리그와 시벨리우스의 소품 모음, 레오나드의 `스패니쉬 세레나데`, 한국 가곡과 민요 메들리 프로그램은 세종솔로이스츠가 그들만의 레퍼토리 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에 대한 결과이며 그들이 관객들에게 항상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다.세종솔로이스츠는 1995년 강효 줄리아드 대학 교수가 한국을 주축으로 8개국 출신, 최정상 기량의 젊은 연주자들을 초대해 현악 오케스트라를 창설함으로써 시작됐다. 그 후 지금까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400회가 넘는 연주회를 가져왔다. 카네기홀과 케네디센터 자체기획공연에 초청받은 유일한 한국 단체이며 이외에도 링컨 센터의 앨리스 털리홀, 런던 카도간홀, 파리 살 가보, 일본 산토리홀, 베이징 NCPA 콘서트홀, 타이완 국립예술극장 등의 국제 무대에서 연주를 해왔다.세계 각지의 언론과 음악평론가들로부터 `보기 드문 응집력, 아름다운 음색, 신선한 연주를 보여주는 최고의 앙상블`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전세계에 한국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입장료 1만, 2만, 3만 원. 문의 (053)606-613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1-21

늦가을 수놓는 감동의 현악선율

19일 카메라타 루체 창단연주회 포항 음악계에 새 기운을 불어넣을 실내악단이 창단됐다. 카메라타 루체(단장 백성기).한국 실내악의 빛이 되며 아울러 음악 애호가들에게 빛이 되는 악단이 되기 위해 포항시립교향악단원들과 지역 출신의 음악가 20명이 창단 연주회를 갖고 신고식을 갖는다.카메라타 루체는 `빛의 실내악단`이라는 뜻이다.현악 4중주에 각 파트 연주자를 1.5배로 늘리고, 여기에 콘트라베이스 2명을 배치했다. 섬세하고 세밀한 현악선율을 지역민들에게 널리 알리겠다는 목표로 이날 정기연주회를 통해 본격 활동에 돌입한다. 포항음악문화의 위상을 높이고 클래식대중화에 부흥하자는 취지로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이번 창단연주회에선 지역의 대표적 지휘자이면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유종 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의 객원지휘로 독일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바흐의`파사칼리아와 푸가`, 남미를 대표하는 작곡가 에이또르 빌라 로보쉬의 `브라질풍의 바흐음악 제5번`·아리아 `아다지오`, 프레드릭 딜리어스의 `두 개의 수채화`, 러시아음악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큰 공헌을 한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작품 48` 등을 들려준다.로보쉬의 아리아 `아리아 아다지오`는 소프라노 김정아가 협연한다. 현란한 기교와 아름다운 음색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소프라노 김정아는 서울대 성악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도이해 페스카라 고등 음악원 오페라과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마리오 델모나코 국제 성악 콩쿠르 1위, 타란토 국제 성악콩쿠르 1위 수상과 더불어 이탈리아 대통령 명예메달을 수상했으며 현재 영남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바흐의 유명한 오르간 음악인 `파사칼리아와 푸가`는 현악단을 위해 2000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영화 `백야`의 첫 장면 중 발레를 하는 장면에 사용돼 영화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곡이다.`브라질풍의 바흐음악 제5번`은 모국 브라질 뿐만 아니라 남미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에이또르 빌라-로보쉬 (1887~1959)의 제일 잘 알려진 곡으로브라질풍의 바흐음악이다. 이 제목으로 아홉 곡을 작곡했는데, 그중 제5번이 제일 유명하다.영국 작곡가 프레드릭 딜리어스 (1862-1934)의 `두개의 수채화`는 원래 무반주 합창곡이며, 러시아음악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큰 공헌을 한 작곡가인 차이콥스키 (1840-1893) 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는 그 안에 러시아 민요, 그의 특 징인 우수에 잠긴 선율, 그리고 그가 존경하는 모차르트의 우아함 등을 혼합해 작곡했는데 인기 있는 곡으로 자리잡았다.문의 016-541-9902./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