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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년 한 길 목판에 우리 전통의 멋 새겨

서각가 목산 지정씨 오늘까지 포항문예회관서 개인전 서각가 목산(木山) 지정(70)씨가 8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지난 2009년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두 번째 전시회를 갖는 지정씨는 20여년간 목각 예술인의 외길을 걸어왔다.고등학교 시절부터 조선대 미대를 중퇴하기까지 서양화 대가인 오지호 선생을 사사한 지정씨는 1973년 포스코에 입사해 1995년 명예퇴직한 뒤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예술가의 길에 도전, 늦깎이 목각인으로 출발했으나 지난 20년간 각종 대회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포항시 북구 죽도2동에서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지씨는 우리 전통의 멋과 정신이 깃든 글과 그림을 목판에 새겨 넣고 있다.이번 전시회에는 자연의 숨결과 자연의 향기로움을 작가만의 탁월한 감각과 영혼, 예술미학으로 표현하고 있는 1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작가는 나무의 숨결에 다채로운 서체와 기법과 디자인을 통해 마음을 심고 새로운 예술혼으로 탄생시켰다.불교의 경전, 불법, 불화, 문인화, 기독교 교리, 논어, 맹자 등 유불선을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로 목각예술의 다채로움을 보여주고 있다. 깎고 다듬어온 연꽃무늬, 떡살무늬의 미적 영역과 특징을 강조한 작품, 각종 희귀 음·양각 등 전통 목각의 멋과 혼이 깃든 작품들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글에 담긴 가치를 하나하나 담아낸 작품, 시인들의 영혼을 울리는 작품, 오래된 가구나 목재를 활용해 벤치를 만들고 그곳에 아름다운 글과 그림을 담은 작품 등 단순한 서각을 뛰어넘어 예술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작품들이 눈길을 끈다.지씨는 포항·포스코불빛미술대전 특선을 비롯해 국내 주요 미술대전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등 목각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1-08

다채로운 교향악 빛깔로 물드는 금오산

모스크바 필 16일 구미서 공연 세계 5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중의 하나인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구미를 찾는다.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6일 오후 7시30분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는 1951년에 창단돼 현재까지 러시아의 거장 지휘자인 키릴 콘드라신, 드미트리 키타옌코, 바실리 시나이스키, 마르크 에름레르, 유리 시모노프 등이 지휘해오고있다. 1973년에는 `academic orchestra`의 지위를 얻었다.모스크바 필하모닉의 오랜 기간의 성공은 최고의 구 소련 및 러시아 최고의 지휘자 및 로린 마젤, 샤를 뮌슈, 이고르 마르케비치, 커트 샌더링,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주빈 메타, 크지쉬토프 펜데레츠키와 같은 뛰어난 객원지휘자들이 장식하고 있다. 또한 아이작 스턴, 예후디 메뉴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글렌 굴드, 마우리치오 폴리니로 및 많은 저명한 연주자들이 모스크바 필하모닉과 협연 했다.감명 깊은 공연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모스크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50개 이상의 나라에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예술성 있는 연주를 하였다. 해외순회공연을 가지면서 뉴욕의 카네기홀, 에버리 피셔홀, 런던의 로열페스티벌홀 및 로얄 엘버트홀, 비엔나의 무지크 페라인 같은 세계 유수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였다. 해외공연 때마다 이들은 기술적인 완성도와 표현력, 그리고 예술성 있는 연주의 환상적인 조화가 깃들여진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음악들을 선보였다. 모스크바 필하모닉의 오케스트라의 정기적으로, 유럽의 가장 유명한 음악제에 참여하며 5천회 이상의 공연을 선보였고, 3백개 이상의 음반을 만들었다.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러시아의 유명한 심포닉 전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시계로 잰 듯 정확하며, 사운드가 산뜻한 바람과 조화를 이루며 생생하고 짜임새 있게 구성돼 있다.이번 내한공연에서는 1998년부터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음악감독으로 있는 러시아 지휘계의 거장 유리 시모노프와 티보바르가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젊은 거장 요제프 렌드바이의 협연으로 베토벤 `에그먼트`서곡, 멘델스존`바이올린 협주곡 Op.64`과 차이콥스키`교향곡 4번`을 선보인다.특히`차이코프스키를 탁월하게 해석하여 호화스러운 낭만적 기풍을 고양하면서도 설득력을 잃지 않는 훌륭한 지휘자`라는 평을 받고 있는 지휘자 유리 시모노프가 이번 공연에서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교향곡 4번`에 유리 시모노프의 해석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입장료 5만, 6만, 7만, 8만, 9만, 12만원. 문의 (054)451-304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1-07

한곳에서 즐기는 다양한 현대미술

10일 대구아트페어 개막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대구전시컨벤션센터 1층에서 열리는 2011 대구아트페어는 올해 네 번째로 개최되는 대규모 아트페어다. 국내외 105개 화랑들이 참여해 현대 미술의 동향을 보여주고 미술시장의 흐름을 만들어 내는 문화의 장으로서 대구아트페어는 미술시장을 활성화하고 관람객들에게 현대미술의 특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이번 아트페어는 대구화랑협회와 대구아트페어 운영위원회가 주관하고 문화관광부와 대구광역시가 후원하며 국내외 미술 시장이 함께 교류하는 계기를 맊드??것은 물론,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진작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2011 대구아트페어는 국내외 100여개 화랑이 참여하여 현 국내외 미술시장의 흐름을 보여주고, 동시에 국내 미술 시장이 세계 미술 시장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줄 예정이다. 이는 곧 대구는 물론 다른 지역과 함께 국내 미술 시장이 함께 교류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참여의 장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구아트페어는 세 번의 개최과정을 거치면서 향후 대구아트페어가 지향해야할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차별화를 위해 2011년 아트페어는 중견작가에 주목해 그들의 작품을 기획 전시 할 예정이다. 회화에 비해 다소 부진했던 조각을 기획전시 할 예정이다. 이러한 특별전은 유명 작가와 인기 작가위주로 치우치고 있는 한국 미술의 편향성을 극복해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찾는 것은 물론 한국 미술을 풍부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각에 주목한 현대 조각 특별전 또한 미술시장에서 조각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한국 미술의 외연을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올해의 이 행사는 실험적인 전은 작가의 작품을 기획전시하는 청년 프로젝트 전과 함께 개최될 예정이어서 보다 많은 볼거리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대구아트페어는 국제 아트페어로서 성장해 가며 국내외 화랑의 주목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아트페어로서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과 시민의 미술 문화에 대핚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화랑과 콜렉터뿐만이 아니라 일반 시민 모두가 함께 소통하는 것은 물론 교류할 수 있는 문화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아트페어는 3개의 특별전 과 2개의 기획전이 눈길을 끈다.대구 원로작가 특별전, ART LINE DAEGU(한·일 교류전), Art Road 77-With Art, With Artist 등 특별전과 중견작가전, 현대조각전, 대구원로작가특별전 등 기획전도 관객들의 발길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대구원로작가특별전에는 강우문, 강홍철, 서창환, 신석필, 이경희, 전선택 작가의 작품이 나온다.대구 화단 원로들의 업적을 조명하고 기리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 대구아트페어에 강홍철, 신석필, 전선택, 강우문, 서창환, 이경희 등 여섯 작가의 특별한 자리를 만들었다.이 여섯 원로 작가들은 개성 있는 작품세계는 물론이고 모두 지역에서 오랫동안 후진교육을 담당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역의 역사 뿐 아니라 한국 근대사의 산증인들로서 일생을 통해 화가의 길을 보여줬던 주인공들이다.또 이들의 작품 모두 구상적인 양식 특징을 갖지만, 각자의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형식과 모티프의 선택에는 비교적 자유로웠다. 50년대 초기에는 추상화를 시도했던 다소 표현주의적이던 시기를 거치면서 지역화단에 조형실험의 분위기를 불어넣었고 그 후로 신구상적인 표현을 통해 각기 다양한 화풍을 전개시켜 오늘에 이르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1-07

과학 첨단기술 예술 융합, 색 다르고 별난 스틸아트

포항시립미술관 12월11일까지 `파라테크놀로지-이상하고도 이로운 기술` 전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12월11일까지 전관에 마련하는`파라테크놀로지-이상하고도 이로운 기술`전은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예술 작품들을 통해 현재 혹은 미래의 테크놀로지로서의 스틸아트의 확장된 의미를 모색하는 특별한 전시회다. 이번 전시는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독특한 관계를 기술, 미디어, 사운드, 장치, 공간 등 다채로운 기술을 사용하는 작가들의 흥미로운 작품들을 통해 살펴볼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과거 문명을 이끌었던 대표적 테크놀로지였던 스틸 개념을 확장해 현재 혹은 미래의 첨단 기술로서의 스틸 아트의 변주된 의미를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문제를 교차시켜 접근하고자 하는 전시이기 때문이다.전시의 주제인 파라테크놀로지(Para-technology)는 기존의 기술에 기생하는 테크놀로지로, 주류 과학과 기술에 대한 문제제기와 더불어 이를 변이, 생성시켜 또 다른 기술을 파생케 하는 테크놀로지 개념이다. 정상과학이 가진 견고한 시스템의 틈바구니에 자리를 틀고, 무언가 새로운 유효성을 끊임없이 창안하는 테크놀로지인 것이다. 그리고 먼 훗날 새로운 패러다임의 조건이 만들질 경우 또 다른 과학으로 자리를 틀수 있을 만큼의 잠재적인 유용성을 가지지만 아직은 미처 사회적 공인을 받지 못한 기술이고, 상식적인 용도와 기능을 갖지 않아 언뜻 이상해보이지만 미적인 기능과 감성적인 유용성을 갖고 있어 우리의 삶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기술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하고도 이로운 기술들(異技利術)인 것이다. 한마디로 색다르고 별난 가치에 목숨을 거는 기술들이다.하지만 이러한 기술들조차 과학이 가진 창의적인 상상력의 추동력이 될 수도 있으며, 현재에 존재하지 않지만 미래의 더 나은 삶을 향해 우리의 삶을 이동시키는 잠재력을 가진 테크놀로지라 할 수 있다. 동시에 예술 개념과도 연결된다. 예술의 어원이 희랍어 테크네를 번역한 라틴어 ars에서 유래하고, 일상의 안팎에서 거시적인 삶의 영역까지 포함하는 넓은 의미를 갖고 있다고 했을 때, 거창하고 대단한 기술은 아니지만 삶의 미시적이고 감성적인 영역에서 미적인 효과를 작동하는 파라테크놀로지 역시 넓은 의미의 예술로 묶여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파라테크놀로지는 예술적인 효과를 작동하는 일종의 감각-테크놀로지로 더 나은 심미적인 삶에 대한 요청을 가능케 하는 기술들이라 할 수 있다.이번 전시는 이렇게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테크놀로지 개념을 시각, 사운드, 기계, 장치, 공간 등 다양한 형태의 기술을 사용하는 작품들을 통해 흥미롭게 살펴볼 것이다. 이를 통해 테크놀로지로 작동하는 풍부한 예술의 잠재적인 가능성과 미래의 기술 발전을 추동하는 실험적인 예술과 과학이 갖는 창의성의 문제를 숙고해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이번 전시는 테크놀로지의 의미와 가치를 사회의 일반화된 잣대와 연관된 유용성으로만 평가하지 않고, 더 열려진 세상을 위한 잠재된 가능성으로, 더 나아가 삶의 다양한 재미와 즐거움, 그리고 적극적인 의미에서 폭넓은 아름다움을 위해 자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마치 예술이 우리의 삶에 그렇게 미묘하지만 의미 있게 묘한 영향을 미치듯 말이다.남지의 이상한 기계 작업은 기계의 일반적인 유용성을 벗어나 개인의 내밀한 심리와 욕망을 포함하여 사회적 관계에 대한 작가의 남다른 사유를 담아낸다. 이들 감각 테크놀로지의 문제가 물리적인 시공간을 벗어난 감각장치일 수 있음을 색다른 방식으로 보여준다. 이번 작품은 16개의 각기 다른 시선을 가진 기계 장치로 도처에 자리한 인공눈들의 감시의 상황과 아울러 끊임없이 이어지는 인간의 보고 싶은 욕망을 가시화시킨다.소리와 움직임을 형상으로 구현하고 있는 노해율은 자연적인 메커니즘과 공학 장치 등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한다. 이번에 전시되는`Moveless-white field`는 움직임과 정지 사이의 긴장 속에서 관객의 참여를 이끌어내어 구동되는 작품이다. 정적인 움직임이라 할 만한 우리 안의 변화무쌍한 내면의 움직임은 물론 공간을 가득 메운 설치된 작품들을 통해 느껴지는 삶의 리듬과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관객과의 흥미로운 소통을 통한 삶의 활력을 전하려 하기에 이 작품에 구동된 기술이야 말로 더 나은 삶을 향한 테크놀로지의 건강한 모습일 것이다.현직 의사인(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정태섭은 가시광선에 의존하는 일반적인 시각을 넘어 X-레이에 의해 투과된 비가시적인 다양한 사물의 내부구조를 표현한다. 작가가 가시화시키고 있는 것은 단순히 보여 지지 않은 사물의 이면만이 아니다. 볼 수 없는 것을 보려하는 미학적 시선에 의해 포착된 생명과 자연의 내밀한 질서들로, 작가에 의해 새롭게 구성된 세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테크놀로지와 결합된 시각 이미지 작업은 다시 렌티큘러 3D 등과 같은 부단한 실험으로 이어져 진지한 작가적인 실천으로 거듭나고 있다.참여작가는 김영섭, 남지, 노해율, 박준범, 우주·림희영, 이장원, 이학승, 임창민, 정태섭, 최종운, 한진수, 홍성철씨 등 모두 12명이다. 문의 250-60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1-01

몸짓으로 느끼는 이상화 詩와 정신

대구시립무용단 4~5일 상화의 집 공연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박현옥)이`시인 이상화의 마돈나`에 이어 민족시인 이상화를 주제로 한 레퍼토리 기획공연`상화의 집(SangHwa`s Zip)`을 마련한다. 4일 오후 7시30분, 5일 오후 6시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지난해 제58회 정기공연으로 선보인 바 있는`시인 이상화의 마돈나`를 수정, 보완해 재구성한 것이다. 그동안 대구를 대표하는 레퍼토리 공연의 부재는 지역의 문화예술계에도 큰 과제로 남아 있었다. 그 실마리를 대구시립무용단의 박현옥 감독은 대구가 낳은 민족시인 이상화에게서 찾았고,`시인 이상화의 마돈나`와 `상화의 집`으로 이상화를 재조명해 레퍼토리화 시켰다.`시인 이상화의 마돈나`와`상화의 집`의 공통점은 이상화의 정신적인 모습을 현대무용과 현대미술을 바탕으로 한 극무용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작이 이상화의 비판, 절망, 허무의식을 `마돈나`라는 희망, 빛, 꿈을 통해 긍정하고 있다면, 이번 작품`상화의 집`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상화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간인 `집`으로 그의 삶과 정신을 압축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작품의 제목 또한 우리말과 영어의 동음이의어인 `집(zip)`으로 표현했다. 따라서 `상화의 집`에서 `집`은 대구 근대사의 중심이자 한국인의 정신을 만나는 상징적인 역사 공간이다. 이 공간 안에서 이상화가 느꼈을 식민치하의 민족적 비애와 일제에 항거하는 저항의식, 한국인의 순수한 영혼 등은 현대무용을 중심으로 한 공감각 퍼포먼스, 한국무용, 무술, 북, 탭댄스 등 몸으로 표현 가능한 다양한 예술 장르로 접목시켜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대구시립무용단은 시인 이상화의 정신을 계승하고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예술로 소통하는 모습을 관객들에게 역동적인 몸짓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입장료 S석 2만원, A석 1만원. 문의 (053)606-6318./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1-01

달구벌 적시는 세 남녀의 비극적 사랑이야기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 `가면무도회` “150년 전 `비바 베르디`의 뜨거운 환호가 그대로 재현된다”제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오페라 공연, 베르디의 `가면무도회`가 28일 오후 7시, 29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진다.오페라`가면무도회`는 한국 대표 브랜드 네임인 국립오페라단과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가 함께 제작, 두 단체가 그동안 축적해온 오페라 제작 및 예술적 노하우가 집약돼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가장 화려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가면무도회`는 1792년 실제로 일어난 스웨덴 국왕 구스타보 3세의 암살 사건을 소재로 국왕과 부하, 그리고 부하 아내 사이의 우정과 사랑, 배신으로 얼룩진 비극이 긴박하게 전개된다. 베르디는 이 암살 사건에 세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더해 조국 이탈리아 재통일 염원을 담은 `가면무도회`를 만들었다.국왕 암살이라는 소재로 인해 제작 직후에 공연되지 못했지만, 초연 후 로마에 베르디를 찬양하는 의미의`비바, 베르디!`가 울려 퍼졌을 만큼 극찬 받은 작품이다. 사랑을 단념하고 죽어가지만 암살자를 용서하고 살려주는 국왕에게서 진정한`인간애의 승리`를 느낄 수 있다.국립오페라단 음악감독인 김주현이 지휘봉을 잡고 대한민국 대표 중견 연출가 장수동이 연출을 맡아, 베르디의 음악적 완성도와 탄탄한 스토리 구성을 충실하게 실현하는 한편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특별한 무대와 연출을 선보인다. 하이라이트는 3막3장의 거울로 둘러싸인 연회장 장면. 유리조각을 엮어 만든 거대한 샹들리에 아래에서 열리는 슬프고도 화려한 무도회가 압권이다.유럽 무대를 평정한 테너 정의근과 2012·13 시즌 라 스칼라에 전격 데뷔하는 테너 김중일이 주인공 리카르도 역으로 금지된 사랑, 화해와 용서를 노래하는 호방한 군주를 연기한다. 남편에 대한 의리와 가슴 깊은 곳의 불꽃같은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는 비운의 여인 아멜리아 역은 소프라노 임세경과 이정아가 맡아 열연한다. 왕에게 충성을 바쳤으나 자신의 아내와 국왕이 서로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 결국 국왕의 암살을 시도하는 레나토 역은 대한민국 최고의 바리톤 고성현과 구본광이 맡는다. 리카르도의 죽음을 예언하는 점쟁이 울리카 역은 소프라노 이아경이 맡아 묵직한 콘트랄토(여성의 가장 낮은 음역대)의 목소리를 선보인다.`가면무도회`의 감초 오스카 역은 소프라노 박재연이 맡을 예정이다.한편, 29일 오후 3시`가면무도회` 마지막 공연이 끝난 뒤 오후 7시30분부터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폐막 콘서트가 열린다. 무료공연으로 조직위 사무국으로 사전 전화 예매 시 입장할 수 있다. 문의 (053)666-611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0-25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동행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손열음(25)과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26)의 듀오콘서트 아름다운 동행이 28일 오후 8시 대구 계명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한국 최고의 젊은 연주자인 이들의 환상 호흡을 한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각종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연주자로 손꼽히는 이들의 열정적이며 화려한 연주들이 기대 할만 하다. 러시아 음악계보를 이어갈 차세대 주자로 불리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와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하며 세계 음악계의 신진 피아니스트로 급부상한 손열음의 이번 공연은 음악계 최고의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손열음은 세계 3대 콩쿠르의 하나인 차이콥스키 콩쿠르의 꽃인 피아노 부문에서 최근 2위를 하며 세계적 피아니스트로의 발돋움을 예고한 주인공. 2009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과 최우수 실내악 연주상을 차지하며 급부상 중이다. 2004년 세계적인 지휘자 로린 마젤이 이끄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아시아 투어에서 협연해 극찬을 받았고, 2007년 반기문 UN 사무총장 취임 축하 연주회에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문 2위에 오르며 다시 한 번 실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대진씨를 사사하고 현재 독일 하노버국립음대에 재학 중이다. 권혁주씨는 6살에 한국종합예술학교 예비 학교에 입학해 9살에 러시아의 유학길에 올라 각종 유수의 대회에서 우승을 휩쓴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다. 씨는 특히 정확하고 뛰어난 속주로 유명하다.토종 영재로 한국 클래식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는 이들은 이날 카트와르의 바이올린 소나타 `시(詩)`와 베토벤의`크로이처`,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디베르멘토`, 라벨의 `치간느` 등 위대한 걸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입장료 2만, 3만, 4만, 5만 원. 문의 (02)585-405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0-25

17 세기 바로크로 음악여행 떠나세요

대구동구문화체육회관 `디도와 에네아스` 공연 국내 뿐 아니라 오페라의 본고장이라고 하는 유럽에서도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17세기 바로크 오페라 공연이 마련됐다.대구동구문화체육회관(관장 김형국)과 상주단체인 아미치아트컴퍼니(단장 우승주)는 제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참가작인 오페라 `디도와 에네아스(Dido and Aeneas)`를 25, 26일 오후 8시 동구문화체육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영국 작곡가 헨리 퍼셀(1659~1695)의 오페라 `디도와 에네아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배경으로 음악뿐만 아니라 연기, 춤, 의상, 미술까지 모든 요소가 완벽한 균형미를 이루는 바로크 오페라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아름다운 줄거리와 선율이 세대를 초월해 감동을 주고 있다.이탈리아 오페라가 국내공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 최초로 공연되는 `디도와 에네아스`는 대구 오페라 무대의 지평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 작품은 19세기 낭만주의 오페라처럼 대형극장에서 공연하기 위한 오페라들이 아니다. 소규모 공간에서 연주됐던 만큼 바로크 음악은 섬세한 앙상블이 매력이다. 19세기 대형 오페라의 엄청나게 큰 음량에 젖어 있던 관객들은 오히려 음량은 작지만 화려한 꾸밈음과 자연스러운 울림에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바로크 오페라는 `콜로라투라`, `멜리스마`(모음으로 화려하고 빠른 패시지를 연주하는 기교) 등 극단적으로 복잡한 아리아와 굉장히 느린 전원풍의 아리아가 교차되는 것이 특징이다.오페라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고의 실력파 제작진과 출연진이 출연한다.여러 무대를 통해 놀라운 성과를 보여준 떠오르는 신예연출가 이현석이 총연출을 맡았으며, 이탈리아 오페라에 뛰어나며 특히 바로크 음악해석에 탁월한 지휘자 마시모 스카핀이 지휘를 하고, 현재 구미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이자 바로크 음악을 깊이 있게 연구한 합창지휘자 황종수가 합창지휘를 맡았다.주인공인 디도역에는 국내 최정상의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한 드라마틱 소프라노 조영주, 벨린다역에는 콘서트 뿐만 아니라 오페라무대에서 탁월한 연기력과 해석력을 갖춘 소프라노 김은지, 제2여인역에는 폭발적이면서도 섬세한 미성을 지녔으며 뛰어난 연기력과 짙은 호소력을 지닌 소프라노 김보경, 마법사역에는 최근 유럽 등 국내외 무대에서 떠오르는 신예로 찬사를 받고 있는 메조소프라노 손정아, 마지막으로 에네아스역에는 독일 칼스루에오페라극장에서의 초청공연 등 수많은 무대에서 찬사를 받고 있는 최고의 바리톤 제상철이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특히 주요아리아인 카르타고를 떠나는 에네아스를 바라보며 디도가 부르는 아리아`내가 대지에 묻혔을 때(When I am laid in earth)`는 세계적인 팝가수 에밀리 시몽이 리메이크해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영화 `더 맨 후 크라이드`(감독 샐리 포터)의 테마로 쓰여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상실의 아픔을 노려하면서 낭만주의 시대의 `베리즈모(Verismo; 사실주의)` 스타일과는 달리 청중의 가슴을 직접 울려 눈물 흘리게 하는 게 아니라 예술적 형식미로 승화된 고대 그리이스 비극의 정수를 보여주는 바로크 오페라의 매력이 넘친다.입장료 1만, 2만, 3만, 4만 원. 문의 (053)662-308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0-24

故 손춘익 선생·박이득 회장 애린문화상 수상

포항 애린복지재단, 영일대서 제1회 시상식 `인간 상록수` 고 재생(再生) 이명석(1904~1979) 선생.그는 문화·애린의 선구자로서 포항지역 근대문화와 문학의 씨앗을 뿌렸으며 문맹퇴치운동과 교육을 전개한 선각자였다.포항 출신인 재생 선생은 일제치하 때부터 1960년대에 이르도록 포항지역의 문화예술활동을 주도해 온 정신문화의 지주였다. 궁핍한 시기에 포항지역은 언필칭 문화의 불모지로 불려지고 있었으나 선생은 불굴의 개척자적 정신으로 항상 지역의 문학예술활동을 활력을 불러 일으키고 또한 정신문화의 전통을 이어왔다.재생 선생은 또한 6·25 전쟁 후 고아들을 키운 선린애육원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6·25 전쟁 시 교육 기회를 놓친 성인들의 문해(文解) 교육기관인 애린 공민학교, 흥해 한센인촌인 애도원을 설립, 운영하는 등 한평생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포항문화 발전에 헌신했다. 이러한 공적으로 `인간 상록수상`을 받았고, 이를 내조한 선생의 부인도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다.척박하고 궁핍한 시절에 지역문화의 텃밭을 일구고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무료교육사업을 전개했던 선생의 이같은 열정적인 희생적이며 모범적인 삶을 기리는 문화상이 제정됐다.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은 재생 이명석 선생의 공덕을 기리고 그의 뜻을 이어가기 위한 애린문화상을 제정하고 17일 포항 영일대에서 제1회 애린문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관련기사 11면첫 해 수상자로는 아동문학가 고 손춘익 선생과 포항예술인총연합회 박이득 회장이 수상했으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각 1천만 원이 주어졌다.애린문화상은 일제 강점기, 8·15 해방, 6·25 전쟁 등 간난의 시기에 포항지역에서 문화와 예술의 씨를 뿌려 준 선각자들의 뜻을 이어, 향토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분들을 재조명하고자 제정됐다.애린복지재단은 신상률, 한중석, 제갈태일, 김삼일 등 애린복지재단 이사와 김일광 전 포항문인협회 회장을 심사위원으로 구성해 여러 차례 심의를 거쳐 1950년대 후반부터 수십 년간 향토 문화예술 발전에 헌신적으로 이바지한 고 손춘익 선생과 박이득 회장을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손춘익 선생은 1966년 포항 출신 중 최초로 조선일보와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화로 당선된 후 동화와 소설 창작에 매진했고, 40여 권의 창작집을 내며 한국 문단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이러한 왕성한 문학 활동으로 세종아동문학상·소천문학상·방정환문학상·경상북도 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포항시민헌장을 제정했고,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 설립을 주도해 후학들을 이끌었으며, 일월문화제 등 포항의 문화사업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박이득 회장은 20여 년간 언론인 및 문인으로 활동하면서 수양대군에게 피살된 영의정 황보인 직손들의 피난 집성촌과 500여 년 된 장기 모포줄, 신광 냉수리 고분 등을 특종 보도하는 등 포항문화의 뿌리 찾기에 심혈을 기울였다.또한 포항 문화원과 포항 예총 설립을 도와 지역 문화예술의 터전을 마련했고, 포항시 승격 60주년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주관했으며, 2008년 3월부터 포항예총 회장을 맡아 1천여 포항 예술인들의 활동을 돕고 있는 등 포항문화의 발자취를 발굴하고 정체성을 정립해 왔다.한편 애린복지재단은 보건복지부 인가 재단으로서, 1998년 6월 1일 설립됐다. 재단을 설립한 이대공 이사장은 선친인 고 재생 이명석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가난한 이웃을 돕고,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사회 각계각층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매년 2억여 원을 지원함으로써 기독교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선친이 한평생 염원했던 포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도 적은 금액이지만 꾸준히 지원해왔고, 애린문화상 제정도 이러한 정신의 일환이다.애린복지재단은 설립 이래 사회복지, 장학, 학술, 문화예술 등에 총 330건 약 21억 원을 지원하며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해 왔다. 출연금 중 고유목적사업비에 98%를 지출했고, 경비 등의 지출은 2%에 불과하다. 또한 이사·감사들이 지난 10년간 회의에 참석할 때 교통비조차 일절 사양하는 등 모범적인 복지법인으로 알려져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0-18

얘들아, 우리는 놀면서 배운다

포항 연일초교 뒷골목은 목요일마다 아이들 함성 웃음소리로 시끌벅적 “무궁화 꽃이 춤.을.춥.니.다~”술래가 외치자 아이들이 삽시간에 흩어지며 움직인다.개다리 춤을 추는 아이, 온 몸을 마구 흔드는 아이, 춤추는 것이 부끄러운지 겨우 팔만 휘저으며 배시시 웃고만 서 있는 아이도 있다. 그리고선 서로의 표정과 몸짓을 보며 깔깔대며 웃어 댄다.포항시 남구 연일읍에 위치한 연일 초등학교 담벼락 뒷 골목에는 매주 목요일 오후만 되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대로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골목에는 삽시간에 아이들의 함성과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해진다.(사)한국미래예술문화진흥원(이사장 김동은, 이하 (사)한미진)이 연일 하늘꿈터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골목놀이를 활용한 예술교육 현장이다.이 프로그램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지역사회예술교육지원사업으로 선정된`모여라 골목대장`이라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아파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사라지고 있는 골목놀이를 무용, 미술, 연극 등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했다.무용 미술 연극 등 창의 교육골목놀이하며 재미있게 체험이 프로그램은 포항이 근대화와 도시화 과정을 겪으면서 앞집, 뒷집의 개념의 동네문화가 상당수 사라지고 그 곳에 초고층 아파트들이 자리를 잡은 과정에서 아이들의 놀이공간도 아파트 놀이터나 실내 놀이터, 운동장으로 옮겨가면서 유년시절 아이들이 뛰어 놀았던 골목놀이 또한 사라지고 있어 이를 회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여기에 과도한 학습열의로 인해 학교와 학원, PC방을 맴도는 요즘 아이들의 현실을 안타까워 하는 마음이 보태졌다.(사)한미진 측은 근대화, 도시화에 따른 도시구조의 변화와 삶의 양식 변화 등 골목문화 상실에 대한 성찰과 실천적 대안을 모색하는 의미로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한다.그래서 교육 수혜 대상 또한 산업화로 이주와 주거환경 변화가 많았던 공단 밀집 인근지역인 청림, 동해, 연일 지역의 3개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로 선정했다. 프로그램의 내용 또한 숨바꼭질, 땅따먹기, 강강수월래 등 어렸을 적 골목에서 하고 놀았던 놀이를 통합 예술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한 것들이며, 돌맹이, 풀, 모래 등 골목이나 자연에서 바로 구할 수 있는 것들을 수업의 소재로 사용해 자연친화적이고 생태적인 놀이에 상상력과 창의성을 더한 것들로 운영된다.프로그램에 참가한 연일초등학교 김선 어린이는 “늘 센터나 학원에서 학습적인 프로그램만 하다가 바깥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어서 너무 좋고 수업이 참 재미가 있다”며 주최측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사)한미진 김동은 이사장은 “정작 이러한 골목마저도 차들이 지나가면 비켜야 하고 때로는 인근 지역주민들이 시끄럽다며 항의가 들어와 눈치를 봐가며 수업해야 할 때가 많아 안타깝다”며 사라져가는 유년시절 골목문화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사)한미진은 앞으로 프로그램의 취지를 지속적으로 살려나가기 위해 이 프로그램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 골목놀이 페스티벌을 진행할 계획이다.예술교육프로그램 `모여라 골목대장`은 지역성 상실이라는 인문학적 배경을 토대로 한 예술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줌으로써 예술교육이 문화콘텐츠적 관점에서 새롭게 변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0-17

22일 포항문예회관 포르투갈 전자음악 앙상블

포르투갈 전자음악 앙상블-송다르뜨(Sond` Ar-te) 일렉트릭 앙상블 초청 공연이 22일 오후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마련된다.앙상블-송다르뜨는 솔로연주자 등 현대음악계 뛰어난 젊은 연주자 9명으로 구성됐는데 2007년 창단 이후 플루트, 클라리넷,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5가지 악기와 전자효과가 창조하는 독특한 음악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르투갈 뿐만 아니라 파리, 바르샤바페스티벌,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등에서 연주회를 개최하는 등 세계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통해 명성을 얻었다.이번 공연에는 페드루 네베스의 지휘로 한국 작곡가 최지연의 `오리엔트`와 포르투갈 음악인 `누 오쿨투 프로푸수`, 포르투갈의 작곡가 27명이 참여해 작곡한 `카다브르 엑스키` 등을 연주한다.`오리엔트`는 작곡가가 지난해 경주를 방문했을때 오랜 불교 사찰 석굴암에서 영감을 받아 쓴 곡이다. 미세한 동양 음악의 기운을 함축해 이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카다브르 엑스키` 는 카다브르 엑스키 기법으로 25년간 작곡된 작품. 이번 연주회에서는 이 공동작에 나란히 들어가 있는 27편의 소품을 소개한다.플루트 마리온 파린콜트, 클라리넷 누누 핀투, 바이올린 수잔나 리데그란, 첼로 넬송 페헤이라, 피아노 안나 텔레스, 라이브 일렉트로닉스 미겔 아즈기므, 사운드 프로젝션 파울라 아즈기므, 컴퓨터 음악 지원 페르세우 만딜루가 출연한다.전석 초대. 문의 270-287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0-17

21일 대구문예회관서 대학생 협주곡의 밤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11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이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지역의 음악 인재 발굴 육성을 위해 마련된 이번 음악회는 패기 넘치는 젊은 음악인들의 신선한 무대를 만날 수 있다.대구시립교향악단의 황해랑 전임지휘자의 지휘로 계명대 김소현(클라리넷), 윤성훈(클라리넷), 이한나(플루트), 정다연(첼로), 임지영(바이올린), 강이슬(피아노), 이상준(마림바), 경북대 최혜리(피아노), 정에스더(더블베이스)가 협연한다.이번 음악회의 협연자들은 지난달 27일 대구시향이 주최한 협연자 모집 오디션에서 최종 합격한 학생들이다.총 50명의 지원자가 몰린 가운데 9명이 선발됐으며 듀엣 협연 1팀과 독주 협연 8명이 무대에 선다.올해 `대학생 협주곡의 밤`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공연의 레퍼토리에 있다. `대학생 협주곡의 밤`은 지원자들의 오디션 참가곡들로 프로그램이 구성되는데 예년과 달리 올해 선발된 학생들의 경우 정형화된 오디션 곡이 아닌 한층 다양한 선곡이 돋보인다. 이는 젊은 음악학도들의 새로운 작품에 대한 연구와 도전 의식이 엿보이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첫 곡은 클라리넷 듀엣으로 크롬머의`두 대의 클라리넷을 위한 협주곡 E♭장조`중 제1악장을 선보인다. 이어 카발레프스키의`첼로 협주곡 제1번 G단조`,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모차르트의`피아노 협주곡 제20번 D단조`, 쇼팽의`피아노 협주곡 제2번 F단조`, 하차투리안의`플루트 협주곡`, 보테시니의 `더블베이스 협주곡 제2번 B단조`, 세주르의`마림바 협주곡`등 각 작품의 한 악장씩을 10분 내외로 연주한다.대구시향 황해랑 전임지휘자는 “뛰어난 역량을 가진 협연자들과 그들의 탁월한 선곡으로 어느 해보다 수준 높은 무대를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며 “장차 지역의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 갈 유망주들의 신선한 무대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밝혔다.전석 초대. 문의 (053)606-6192./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0-17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료 공연 즐기세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장 김신길)가 올해는 관람객들에게 축제를 더 많이 알리고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풍성한 무료 공연을 준비했다.해당공연은 오페라 `고헌예찬`, 특별행사 `컬처오페라`, 러시아 비스퀴트 앙상블사진, `폐막콘서트오페라대상 시상식`등 총 4건.오페라`고헌예찬`은 19~20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 마련된다. 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의 삶을 감동의 스토리로 담아내 지난해 언론과 평단에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특별행사인 오페라 클래스 `컬처오페라`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매년 진행하고 있는 인기 무료 강연 프로그램으로 15·22일 오후 1시 대구오페라하우스 3층 대연습실에서 열린다. 올해는 미술, 영화, 세계사 세 개의 주제로 구성해 오페라라는 창문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폭넓게 접할 수 있다.러시아 비스퀴트 앙상블 공연은 11일 오후 7시30분 대구어린이회관 꾀꼬리극장에서 펼쳐진다.러시아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앙상블 팀으로, 러시아 전통악기로 듣는 이색적인 클래식 음악 콘서트를 펼친다.29일 오후 7시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폐막 콘서트오페라대상 시상식`은 오페라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프로그램으로 경쾌하고 화려한 `왈츠`를 가득 담아, 유명 성악가와 트럼펫 연주가 등의 협연이 펼쳐진다. 또한 당해 오페라축제 기간 중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개인 및 단체를 시상하는 오페라 대상 시상식도 함께 개최된다.제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료 공연은 선착순으로 접수 받으며 축제조직위 사무국 전화 예매 시 관람 가능하다. 신청은 (053)666-6111~3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0-11

포항서 만나는 실험예술의 향연

시립중앙아트홀서 아트페스티벌 공모대상전 수상작 전시회 포항의 전위적 예술단체인 포항예술문화연구소(소장 임희도)가 10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2011 포항아트페스티벌 공모대상전 수상작 전시회`를 갖고있다. 변윤희, 이승수, 배성희, 신성환 등 이번 아트페스티벌 공모대상전 수상작가는 지난 4월 전국 작가를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해 선정된 작가들로서 개성 있는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신진들이다.포항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위원장 박성찬)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이들 수상작가들의 드로잉, 회화, 미디어, 조각 작품들이 나왔다.독특한 아이디어와 다양한 재료와 표현 방법에서 실험성이 짙은 작품들은 현대적인 흐름에 맞춰 팝 이미지, 오브제 사용, 공간과 물질에 대한 독자적 번역, 전통의 재해석 등 다양한 방면의 작품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평면과 입체에 대한 폭넓은 접근방식도 눈에 띈다. 이외에도 작가의 개별적 경험이 다양하게 발현되고 있고 재료적 형식과 내용을 적절히 구사해 짜임새 있는 작품들이 나왔다.대상 수상작가인 변윤희씨의 회화 작품은 일상의 단면을 강렬한 색채와 형태미를 제시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우리 시대의 풍경이기도 하면서 다양한 인물과 표정을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화에 성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우수작가상 수상자인 이승수씨는 바다와 해녀를 주제로 한 선조작품을 출품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태생적, 환경적 요인을 자신의 것으로 잘 풀어냈다. 시민상 수상자인 배성희씨는 자유로운 구성과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독특한 드로잉 작품을 출품했는데 명료한 주제 의식 아래 정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특별상 수상자인 신성환씨는 물 이미지를 시각, 청각적 요소로 적절히 구사한 미디어 작품을 출품했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장면, 빛이 확산되거나 점멸되는 장면, 그리고 네온을 통하 구체적 기표들에서 비롯되는 감성적인 전이와 사고의 유희가 독특하다는 평을 받았다.수상작가들에게는 1백만 원의 상금과 상장, 수상작가전시회의 특전이 주어지며 포항예술문화연구소 특별회원 자격이 주어진다.한편, 포항예술문화연구소는 1999년 개소 이래 포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빛`을 예술의 창조적모티브로 삼아 미술, 문학, 음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알찬 주제와 내용으로 전위적 예술축제를 개최해왔다.문의 (054)251-369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0-10

창작뮤지컬 전설 명성황후 대구공연

한국뮤지컬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뮤지컬 `명성황후`가 오는 22, 23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 마련된다.총 관객 130여만 명을 동원하고 1천40회 공연을 마친 대형 창작뮤지컬 `명성황후`는 명성황후 탄생 116주년을 맞는 올 가을을 감동으로 수놓을 전망이다.1995년 초연돼 숱한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명성황후`는 국내 최초로 1997년-1998년 뉴욕 브로드웨이, 2002년 런던 웨스트엔드 진출, 2005년 10주년을 거쳐 2007년 역시 대형 창작 뮤지컬로서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2009년에는 공연 횟수 1000회를 돌파하며 끊임없는 신기록을 세워나갔다.이번 공연은 16년의 관록 있는 작품답게 해외 라이센스 작품들 속에서 차별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명성황후 역에는 9년째 명성황후 역을 맡고 있는 이상은씨가 단독으로 맡는 첫 해가 된다. 이상은씨는 2003년부터 명성황후 역으로 자리매김하였고, 역대 가장 아름다운 명성황후로 꼽히고 있다. 고종 역에는 다시 돌아온 `고종` 서영주씨가 호소력 있는 연기를 펼치고, 대원군 역에는 가장 대원군다운 이희정씨가 맡아 근엄한 연기력을 선보인다. 입장료 5만5천 원, 6만6천 원, 8만8천 원, 9만9천 원. 공연시간 22일 오후 3시·7시, 23일 오후 2시·6ㅣ. 문의 (053)762-0000./윤희정기자

2011-10-10

바로크 앙상블 대구 가을밤 수놓다

16일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 공연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오는 16일 오후 5시 거장시리즈의 하나로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 내한 공연을 마련한다.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은 세계 3대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사이먼 래틀)에서 활동하는 현악 단원들이 1995년 손잡고 만든 일종의 독립 악단. 대부분의 유명 오케스트라들이 현악, 금관, 목관 앙상블 등 단원들로 이뤄진 여러개의 앙상블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 실력과 명성에서 최고의 앙상블을 평가받고 있다. 전 세계 클래식 관현악단 중 최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명성만큼이나 빼어난 셈이다.2002년 예술의 전당 국내 첫 공연 이후 10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 이들은 거장 카라얀과 사이먼 래틀의 절대적 지지를 받은 베를린필 악장과 수석들로 구성된 최고의 앙상블이 선사하는 고음악의 진수를 선사한다.전 세계에는 수많은 바로크 앙상블이 존재하지만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처럼 예술적 능력을 가진 앙상블은 흔치 않다. 1995년 Ranier Kussmaul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주멤버들에 의해 창단된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은 17, 8세기의 작품해석에 있어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레퍼토리에 따라 바로크 시대의 재현악기와 활을 사용해 음악의 다양성을 추구하며 당시의 음악정신을 현대의 청중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그들의 뛰어난 음악적 해석은 지난 15여 년간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세계의 청중들과 미디어를 매료시켰다. 2005년 바흐의 칸타타 녹음으로 그 해의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2001년과 2002년에는 텔레만의 협주곡으로 독일의 Phono Akademie에서 수여하는 Echo Klassik Preis를 수상했다. 또한 Thomas Quasthoff, Christine Schafer, Dorothea Roschmann, Michael Schade, Emmanuel Pahud, Albrecht Mayer, Maurice Steger Reinhold Friedrich, Andreas Staier등 유명 연주자들과도 주기적으로 연주하고 있다.이번에도 바로크라는 성격에 맞게 바흐의 `푸가의 기법` 1·9번과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콘체르토`, 비발디의 `사계` 등을 골랐다. `사계`의 바이올린 솔로 부분은 2009년 9월부터 베를린필의 제1악장을 맡고 있는 일본인 연주자 가지모토 다이신이 연주한다.입장료 5만, 8만, 12만, 15만, 20만 원. 문의 (053)668-18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0-10

숨겨진 인간과 이야기의 심연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창작과 비평사 펴냄, 김경욱 지음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작가 김경욱의 신작소설집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창작과 비평사 펴냄)가 출간됐다. 등단 이래 놀라운 성실함으로 간단없는 자기갱신을 거듭하며 늘 주목을 받아온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한층 정련되고 절제된 스타일과 능란한 구성으로 독자를 사로잡으며 인간과 이야기의 심연을 날렵하게 부각해내는 빼어난 경지를 선보인다.그는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잘 쓰는` 소설가이다. 이십대 초반에 작품활동을 시작해 거의 스무 해 가까운 시간 동안 이번 소설집을 포함해 그동안 열한 권의 책을 펴냈으며, 늘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구성으로 독자를 사로잡으며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인간과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를 던지는 소설들을 선보여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작품활동 내내 흔들림 없이 매번 스스로를 넘어서는 발전된 면모를 보여왔다. 이번 소설집에서도 한눈에 드러나는바, 단정하고 유려하기로 정평이 높은 문장은 한층 더 정련되고 절제되었으며, 플롯과 디테일도 더 정교하고 생생하다.김경욱의 소설은 능란한 수법으로 독자를 이끌어 손에서 책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이윽고 이야기 속에 숨겨진 인간의 심연, 또는 이야기의 심연이라 할 공간을 독자에게 열어 보인다. 곱씹을수록 더 크고 깊어지는 이 심연 앞에서 다만 독자들은 그 여운을 음미하고, 나아가 찬찬히 스스로 그 심연에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그것이야말로 김경욱 소설이 지닌 힘이자 그만의 매력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0-05

유쾌 상쾌 통쾌한 아리아의 감동

7~8일 대구오페라하우스서 코믹오페라 `돈 파스콸레` 공연 이탈리아 벨칸토 부파오페라의 걸작 도니제티의 `돈 파스콸레`가 7, 8일 이틀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진다.대구오페라하우스가 이 달말까지 마련하고 있는 제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2번째 작품인 `돈 파스콸레`는 한국, 중국, 일본이 합세해 아시아의 오페라 제작 역량을 보여주는 화제작이다.지난해 아시아 6개국 합작 오페라`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성공적으로 공연해 한국의 우수한 오페라 제작 역량을 확인하고 아시아 공연문화 허브 도시로의 입지를 다진바 있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올해에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자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여러 나라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뭉쳐 오페라 `돈 파스콸레`를 공연함으로써 또 한번의 신화에 도전한다.경쾌하고 즐거운 서곡을 시작으로, 돈 많은 늙은이 돈 파스콸레가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사투가 코믹하게 그려지는 `돈 파스콸레`는 오페라 초보자부터 마니아까지 관객들에게 이탈이아 코믹 오페라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도니제티의 명작들 중 가장 나중에 만들어진 `돈 파스콸레`는 오페라 곳곳에 도니제티 특유의 아름다운 서정미와 품격 넘치는 벨칸토 음악이 포진해 있으며 `기사의 뜨거운 눈길`,`4월의 밤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등 주요 아리아들이 관객들을 유쾌하게 한다.늙은 독신 거부인 돈 파스콸레는 자신의 유일한 상속자인 조카 에르네스토가 가난한 과부인 노리나와 결혼하려 하자 결사반대를 외치며 재산을 한 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게다가 상속자 명단에서 조카를 빼버리고 본인이 직접 결혼해 아이를 낳아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말라테스타는 이 불쌍한 연인을 돕기 위해 노리나를 자신의 여동생으로 변장시켜 돈 파스콸레의 결혼 상대로 소개시킨다.돈 파스콸레는 수줍음 많고 얌전한 수녀로 변장한 노리나의 모습을 보자 첫눈에 반해 자신의 재산 절반을 주겠다는 약속을 해 버린다. 결혼 서약을 하자마자 노리나는 180도로 돌변해 사치와 바가지의 극치를 보여준다.세 사람의 속임수에 완전히 속아 열혼에 질색해 버린 돈 파스콸레. 그들은 이 모든 것이 연기였다고 고백하고 돈 파스콸레는 넓은 아량으로 용서하며 둘의 결혼을 허락한다.예술총감독 대구오페라하우스 이형근 관장, 카이로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이자 유럽정상급 마에스트로로 인정받고 있는 마르첼로 모타델리, 유럽 정통파 연출가 다리오 포니시 등 뛰어난 제작진이 참여한다.또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바리톤 나유창과 테너 야수 나카지마, 연기파 성악가 히타케야마 시게루, 벨칸토 소프라노 최윤희 등이 출연해 완벽한 호흡과 조화로운 앙상블을 자랑한다.공연 시간 7일 오후 7시30분, 8일 오후 3시. 입장료 1만 원~7만 원. 문의 (053)666-611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0-04

창문 너머 어렴풋이 현대미술 보이네

4~9일 대구현대미술가협회원전 한국적인 현대미술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이를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한 취지로 주목받고 있는 대구현대미술가협회원전이 4일부터 9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에 마련된다.`나는 현대 미술가다` 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정태경 회장을 비롯해 대구현대미술가협회원 70여명이 참여한다.대구현대미술가협회는 어려운 지역 정서와 열악한 미술사회 한계 속에서도 작가들의 노력과 현대미술에 대한 애정으로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 앞으로의 대구미술에 개인의 창작 활동과 미술의 공동적 관심을 가지고 현대미술활동에 전방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술이 정보활동의 산물인 이상 개개인의 창의성과 영역이 다양하고 심도를 가질 수 있도록 더 큰 가치를 발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1998년 창립한 대구현대미술가협회는 현재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환인 `가창 창작스튜디오`와 `대안공간 스페이스 가창`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전국규모의 기획 행사와 전시기획 사업을 실시해 대구현대미술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위해 발전적 전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대백프라자갤러리는 전통 회화에서부터 뉴미디어 아트까지 담아내는 현대적 전시공간이다. 이러한 취지에 맞게 백화점이란 상업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원들의 작품 역시 다채로운 작품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3백여명의 회원 중 이번 전시에 참가하는 70여명의 회원들은 회화,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여 현대미술의 대중적 소통을 위해 한 걸음 더 다가설 예정이다.이번 전시회 참여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김아영 김민아 송일금 임경란 정성태 정자윤 유주희 유경진 조미향 신현정 김민수 신경철 김정태 김선경 김지현 신은정 강석원 최기득 신현상 김희수 최상용 김재경 이지영 류은희 김은아 김강록 고수영 우선경 정우영 최애리 백화숙 백영애 최창규 오희연 허지안 이태호 권기태 장하윤 김문정 박헌걸 임태욱 정은유 황현진 박경희 정종구 김재홍 최현실 박재근 한상권 서은희 이재경 장윤선 이명재 이기성 백영애 정태경 권기철 송호진 노인식 김현연 김현수 양승훈 김수진 김영지.문의 (053)420-801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10-04

미술의 길에 예술이 꽃핀 포항 걸어요

포항시립미술관 해도공원 일대서 미술관 야외 조각 전시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29일부터 포항문화예술회관과 해도공원 일대에 마련하는 `2011 아트웨이(Art Way) 프로젝트`는 `미술로 길을 만들어, 그 길에서 만나게 되는 장소와 도시를 예술로 거듭나게 하려는` 색다른 의미를 가진 미술관 야외 조각 전시 프로젝트다.18명의 국내 주요 스틸아트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게 될 이번 전시회는 미술관 소장품을 포항의 도심 공간에 확장해 설치함으로써 시민과 함께 미술작품을 향유하고 도시공간의 심미적 구축에 미술관 소장품을 활용한 특별 전이다.아트 웨이(Art Way)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미술이 길이 됨으로써, 그 길에서 만나게 되는 장소와 도시를 예술로 거듭나도록 하는 미술관 주도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그동안 어느 미술관에서도 시도하지 않았기에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지역의 공간 환경을 미술을 통해 감성적으로 만들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미술관의 주요 실천으로 자리매김 될 것으로 기대된다.그 첫 사업으로 이번에 포스코와 형산강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포항의 대표적 경관 이미지를 갖고 있는 포항문화예술회관과 해도공원 내에 한국의 대표적인 스틸 아트 작품을 설치해 포항 시민의 여가, 일상 공간 속에서 미술문화를 접하고 향유토록 했다. 해도공원 일원은 포항문화예술회관, 포항종합운동장 등이 자리하고 있어, 복합적인 여가 문화공간으로서의 시민들의 원활한 접근과 이용이 예상되는 공간이기에, 이번 사업의 장소로 특별히 선정됐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앞으로 아트웨이 프로젝트를 도시 공간 곳곳으로 확장해 포항시의 쾌적한 공간 조성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이번 프로젝트에는 엄태정, 최만린, 류인 등 대표적인 국내 조각가의 작품은 물론, 박충흠, 이윤복, 이길래, 성동훈, 이원석, 박승모, 조영철, 양태근, 안종연 등 현재 활발한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는 주요 스틸아트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기에 그 의미가 남다를 것이라 기대된다.익숙한 일상의 거리에서 혹은 한적한 공원의 잔디밭에서 마주치게 될 색다른 스틸 아트 작품들은 미술관에서 만나게 되는 작품들과는 또 다른 느낌들을 전해준다. 견고한 스틸로 엮어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정교하고 섬세한 다양한 형상들의 조각 작품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포항시의 이색적인 풍경으로 거듭나게 돼 일상의 색다른 즐거움을 전해준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포항의 대표적인 이미지이기도 한 스틸이 빚어내는 갖가지 아름다움을 전할 이번 프로젝트는 특히 공원의 녹지 공간에 조응하는 자연친화적인 작품들을 배치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고,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즐겁고도 유쾌한 기분을 전할 재미있는 형상의 작품들을 통해, 다양한 면모의 스틸아트 작품들을 유감없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아트웨이 프로젝트는 이번 전시 이후, 11월 다시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는 환호해맞이 공원으로 이동해 시민의 삶의 공간에서 미술을 접근하고, 즐기며 함께하도록 하는 공공 미술관의 본래의 소임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다. 문의 250-60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09-28

“결실의 계절에 제2의 인생 노래해요”

포항여성실버합창단 연주회 “풍성한 결실의 계절에 1997년 창단 이래 첫 정기연주회라는 뜻깊은 수확을 거둘 수 있게 돼 참으로 감개무량합니다”오는 29일 오후 7시30분 포항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정기연주회를 여는 포항여성실버합창단. 60세 이상 포항시 북구에 거주하는 할머니들로 구성된 이들은 창단 이래 십수 년이 흐르는 동안 포항시의 지속적인 배려로 즐겁고 행복한 음악활동을 했지만 자체 연주회를 가지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 연주회를 열게 돼 먼 옛날 학창시절의 소녀같이 마음이 설렌다고 했다.돌아보면 어려움도 있었지만 보람과 즐거움이 더 큰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할머니들은 함께 모여 잘 안되는 높은음 낮은음 화음을 맞추다 보면 나이를 잊게 되는 행복감에 빠지게 된다고 한다. 또 함께 어울려 복지시설과 경로당 등 문화와 예술 공연에 소외된 지역 곳곳을 찾아가 문화예술 봉사활동을 하면서 노래로 하나되는 보람도 느끼게 됐다고 했다.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이항덕 지휘자의 지휘로 전통민요·가곡·무용 등 1시간 반 동안 실버합창단 단원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그동안 연습해 온 기량을 다양한 음악과 아름다운 하모니로 들려줄 예정이다.`메기의 추억``들장미``고향의 노래``라 스파뇨라`등 레퍼토리들은 평소 노래를 좋아하는 열정으로 호흡과 실력을 쌓은 감동적인 무대가 될 듯하다. 마지막 무대에선 충진어린이합창단과 함께 어린시절 즐겨 부르던 동요 메들리도 함께 부르면서 은빛 감동을 선사한다.“합창이라는 문화 매개체를 통해 모두가 함께 웃고 행복할 수 있어 서로 행복하고 의미있는 시간입니다.서툰 노래지만 마음을 적시는 울림이 있을 겁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있는할머니들이 노래를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가꾸고 고난했던 그간의 삶을 서로 위로하며 만들어내는 화음에 가을의 진한 향기를 전해 줄 수 있을 듯 하다.포항여성실버합창단은 포항시 북구청이 관내 노인들의 복지 및 여가활동 확대를 위해 운영하고 있다. 78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할머니들 중 음악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 활동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2011-09-28

달구벌 가을밤 2色 감동의 무대에 초대합니다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의 향연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오페라축제인 제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장 김신길)가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아이다`로 그 화려한 개막을 알린다. 지역 관록의 오페라 전문 단체인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와 계명오페라단, 대구시립오페라단이 공동 제작, 28일부터 10월1일까지 사흘 동안 계명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오페라 `아이다`는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라다메스 장군과 포로인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베르디가 예순 가까운 나이에 작곡한 필생의 역작이다.홍해와 지중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가 건설되고 있는 동안 이집트 국왕이 운하 개통 기념으로 국제적인 수준의 오페라를 공연하고 싶어 베르디에게 의뢰해 탄생한 작품으로, 초연 2년 만에 미국과 유럽 전역 극장들을 정복하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주인공 두 사람이 세상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서야 맺어지는 어두운 비극이지만, 2막의 이집트군 개선 장면은 오페라 중 가장 화려하고 웅장한 파노라마를 자랑한다. 화려한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대규모 출연진의 합창, 현란한 군무, 거대한 무대장치로 그야말로 대형 오페라 중 대작으로 손꼽힌다.특히 이번 공연은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최고의 성악가들과 400여명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참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이탈리아에서 의상과 소품을 공수하며, 웅장한 무대, 신비로운 조명과 영상의 조화로 무대예술의 극치를 보여 줄 예정이다.또한 `이기고 돌아오라`, `개선 행진곡` 등의 유명 곡들을 통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 개최를 축하하고 그 감동을 이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이탈리아 로마극장소속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음악 페스티벌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바노 코르시가 지휘봉을 잡았으며, 연출은 동양인 최초로 이탈리아 푸치니 페스티벌에 진출해 호평받은 대한민국 대표 연출가 정갑균이 맡는다.마리아 카닐랴 국제성악콩쿠르 1위에 빛나는 소프라노 이화영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유럽 무대를 장악한 눈치아 산토디로코가 비극의 여주인공 아이다 역을 맡았다. 용맹한 장군 라다메스 역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콩쿠르, 카루소 국제콩쿠르, 마리아 앤더슨 콩쿠르 등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언론이 `현존하는 최고의 드라마틱 테너`로 평가하고 있는 신동원과 베르디, 비요티, 비냐스 등 세계 3개 콩쿠르를 석권하고 유럽 연합 방송 주최 `세계 20인의 음악가`에 선정된 테너 하석배가 열연한다.모든 걸 가졌지만 사랑은 얻지 못한 여인 암네리스 공주 역에는 세계적인 성악가, 지휘자들과 유수 오페라 무대에서 함께 공연한 디바 가브리엘라 포페스쿠와 뉴욕 타임즈지로부터 `최고급 성악가`란 찬사를 받은 메조소프라노 김미순이 출연한다.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 김성빈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다양한 형태의 합작을 시도해, 오페라 합작의 롤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각 팀이 가진 오페라 제작 노하우와 기술을 교류해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며, 특히`아이다`는 지역을 대표하는 3개 오페라 단체가 야심차게 만든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입장료 1만원, 2만원, 3만원, 5만원, 7만원. 10만원. 문의 (053)666-6111~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09-26

5월 광주에 진 청춘의 꽃 기린다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윤이상, 영혼의 울림` 대구시립교향악단은 29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상임지휘자 곽승의 지휘로 제379회 정기연주회 `윤이상, 영혼의 울림`을 개최한다. 특히 이번 연주회의 레퍼토리는 대구시향이 `아시아오케스트라위크2011`에 한국 대표로 공식 초청 받은 것을 기념해 일본 무대에서 선보일 3곡 중 2곡을 연주함으로써 지역의 관객들에게 최종 검증을 받는 자리이기도 하다.이번 연주회에서 대구시향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는 작품은 공연 부제의 주인공이자 첫 곡인 윤이상의 `화염에 휩싸인 천사`와 `에필로그`(1964)이다. 작곡가 윤이상은 살아생전에 현존하는 세계 5대 작곡가에 선정되는 등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그의 작품들을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다.그의 마지막 작품이 된 `화염에 휩싸인 천사`와 `에필로그` 역시 국내에서 연주된 적이 거의 없으며 대구 초연작이다.소프라노 이윤경(계명대 초빙교수)과 서울여성레이디스싱어즈(지휘 윤의중)가 협연한다. 이 곡은 광주민주화운동 중에 분신한 청년들의 넋을 추모한 진혼곡의 일종이다. 그는 이 작품의 창작 동기에 대해 “한 젊고 순수한 청년이 부조리한 사회에서 어쩌다 분신까지 생각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에게서 이 행위가 어떻게 발생하였는가를 재조명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입장료 R석 1만 5천원, S석 1만원. 초등~대학생 학생증 지참자는 R석 8천원, S석 5천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고 예매는 전화(1588-7890) 또는 인터넷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된다. 문의 (053) 606-6192./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09-26

일송정 푸른 솔의 기상

유엔관광기구 총회 맞아경주서 사진작가 배병우전 세계 154개 회원국의 관광 분야 장차관 및 관련 업계와 학계, 언론계 등의 인사 1천여명이 참석하는 중요한 국제행사인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가 경주에서 열리는 10월8일부터 경주 아트선재미술관에서는 한국적 미의식을 사진을 통해 세계인들의 마음에 전하고 있는 작가 배병우의 대규모 사진전이 열린다.작가 배병우는 사진가이기 보다 예술가임을 자처하며 창작활동과 후학 양성은 물론, 대규모 그룹전을 선도하면서, 한국 현대사진이 단순한 재현에서 벗어나 예술적 표현도구로 인식되게 함으로써 다양한 확산을 이루도록 하는데 기여해온 우리 시대의 진정한 장인 정신을 대표하는 작가라 할 수 있다.그 동안 국제 미술계의 높은 관심을 받아 온 배병우는 일찍부터 한국의 자연을 대표하는 소나무의 서정적 이미지를 통해 깊은 동양적 사유의 세계를 표현해 온 작가이다. 최근엔 세계적인 미술가의 엄선된 작품 이미지만을 사용하는`2010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포스터로 그의 작품이 채택돼 극동 아시아를 너머 세계인의 마음속에 공존하는 시대의 한 표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이미 널리 알려진 그의 소나무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풍경을 대하는 그의 시선은 지극히 관조적이다. 단지 대상의 아름다움을 재현해내는 설명적인 매체로서 카메라를 이용하기 보다는 대상과의 교감을 통해 작가의 내면을 드러낼 수 있는 프레임만을 선택한다. 그래서 그의 사진에서 보이는 공간과 피사체의 관계는 때때론 그것들의 원래의 구조와 기능에서 벗어나 마치 생소한 한 폭의 추상화처럼 단순하지만 몹시 강한 인상을 남긴다.이번 전시에서는 소나무·바다·섬 등을 소재로 한국의 정서를 탁월한 밀도로 잡아내는 그의 풍경 사진들과 더불어 매력적인 공간과 건축적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동·서의 대표적 세계문화유산인 스페인의 알람브라궁과 서울의 창덕궁을 담은 연작들도 함께 전시되어 다름과 대비 속에 작가가 발견한 공감을 찾아볼 수 있다. 경주는 작가에게 특별한 곳이다. 경주 곳곳에 잘 보존된 오래된 소나무 숲들은 작가 작업의 원천이 됐으며, 작품을 위해 수없이 방문한 경주에서 만난 한국의 문화유산들은 작가에게 또 다른 창작의 계기를 부여했다. 이번 전시회를 맞아 작가가 그 동안 담아 온 경주의 모습들이 새롭게 선보이게 될 것이다.고대 한국미술의 수많은 문화유산들이 시민들의 생활터전 곳곳에 베여있는 고도 경주에서 옛 것과 현대미술이 한자리에 어울려 과거의 유산으로만 기억되는 것들이 역동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문화의 장으로 변하고 있는 모습을 이번 전시에서 발견할 수 있다.2004년 가수 엘튼 존이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배 작가의`소나무` 작품을 구입해 화제가 되었으며 2006년 뉴욕 소더비의 `아시아 동시대 미술` 경매에서 `소나무` 시리즈 중 1점이 한국 작가의 사진작품 가운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수여하는 옥관 문화훈장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소나무` 작품이 2010년 90주년을 맞는 세계적인 음악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포스터 이미지로 채택되기도 했다.G20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이 국가들의 문화대표들이 함께한 C20(Culture 20)의 한국 대표 예술가로 선정됐으며, 소나무 사진작품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전 세계인들에게 선보였다.이번 전시회는 내년 2월26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745-707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09-26

사제 화가에겐 뭣이 보였을까

가톨릭 성직자 수도자 미술전 천주교 대구대교구 설정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대구가톨릭미술가회(지도신부 김도율)가 주노아트갤러리(관장 허두환)와 공동으로 10월11~16일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한국가톨릭 성직자·수도자 미술전`을 개최한다.사제생활과 수도생활을 하면서 미술 전공을 살려 틈틈이 작업을 하는 이들 작가의 세계는 일반 미술세계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영성의 예술세계를 보여준다.이번 전시회에서는 회화·사진·조각·서예 등 다양한 장르 100여점 이상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윤석인 수녀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1급 장애인으로 가톨릭 작은예수수녀회 원장을 지내면서 장애인 복지운동을 펴고 있는 작가로 인간존재의 고귀함을 화폭에 담고 있다.충북 괴산군 연풍면 은티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연제식 신부 (홍익대 한국화 전공)는 히말라야 풍경과 은티마을 풍경을 사제의 눈으로 본 아름답고 웅장한 풍경을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2010년 8월 천주교대구대교구 교구설정 100주년 기념 `한국가톨릭 미술가 100인 초대전`을 열어 많은 호평을 받은바 있는 두 사람이 연계 전시의 형식을 띤 이번 전시에도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문의 (053)794-3217./윤희정기자

2011-09-23

위대한 시인 타고르의 그림 솜씨는?

인도의 시성(詩聖) 라빈드라나트 타고르(1861~1941).일제강점기에 핍박받는 우리 민족을 위해 `동방의 등불`이란 시를 써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 `평화의 전도사`였다.1913년 동양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타고르는 흔히 시인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소설·연극·음악·무용·회화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족적을 남겼다. 특히 회화는 그 가운데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타고르는 생에 가장 마지막 회화에 천착했고, 그가 남긴 작품에는 그의 사상이 잘 표현돼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회화는 그에게 `삶의 마지막 수확(The Last Harvest)`이라 불린다.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이 오는 11월27일까지 아시아관에서`타고르의 회화`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타고르 탄생 150주년 겸 서거 80주년을 맞아 인도 국립근대미술관에서 기획해 전세계를 돌고 있는데 국립중악박물관은 대한민국-인도 우정의 해를 기념해 특별히 마련했다.`마지막 수확`이란 부제를 단 이번 전시에는 타고르의 회화작품 49점 및 타고르 관련 서적이 선보인다.타고르는 20세기 초부터 문화운동을 통해 인도 현대미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지만, 정작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60대 중반부터였다. 당시 그는 범인류주의 사상을 지니고 있었으며, 그런 까닭에 그의 회화는 세계 미술과의 교류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전문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던 타고르는 동양미술, 원시미술 그리고 일부 현대미술사조의 흐름을 접하고 화가로서의 자신을 발견했다. 이를 통해 그는 그가 갖고 있는 리듬의 감각, 운율을 시각적 형태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타고르는 1930년에는 파리·런던·뉴욕 등에서 순회 전시를 열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들 작품은 서구의 현대미술과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었기에 유럽 및 구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는 음악과 글은 벵골과 인도를 위한 것이나 언어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회화는 전 세계를 위한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그는 그림을 그릴 때 어떤 대상을 정하고 그리지 않고, 그냥 펜과 붓이 나가는 대로 그림을 완성했다. 대부분 의 작품엔 제목을 붙이지 않았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 역시 제목이 없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타고르의 의도를 살려 별도의 제목을 붙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화풍의 이해를 돕고자 시기별로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대상을 기준으로 총 4부로 구성했다.1부 `상상의 동물들`에서는 현실세계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생명체를 소재로 한 작품을 볼 수 있다. 타고르의 그림은 오기(誤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글귀를 정정하기 위해 그은 줄을 시각적 형태로 표현한데서 출발하였다. 그리고 그가 표현한 첫 번째 형태는 원시미술에서 영감을 받은 상상의 동물, 또는 그 결합이었다. 2부 `풍경과 꽃`에서는 점차 자연의 형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타고르의 모습을 보여준다. 풍경화는 바로 그 전환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시기는 인물의 형태들도 함께 나타나는 다소 모호한 시기이기도 하다. 3부 `몸짓으로 이야기하는 인물과 극적인 장면`에서는 다양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담긴 그림을 볼 수 있다. 이 시기 타고르는 인간의 몸을 단순한 형상이 아니라 시각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극(劇)의 씨앗을 품고 있는 존재로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 4부`얼굴`에서는 그가 그린 다양한 초상화를 전시한다. 그는 고대 사제의 가면과 독립적인 개별 초상화 사이를 넘나들며 구체적인 얼굴을 하나의 인물로 변모시켰다.문의 (02)2077-9324./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09-21

어려운 `몸의 언어` 춤 쉽고 재밌게 보세요

대구시립무용단 `해설이 있는 현대 춤` 무료 공연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박현옥·사진)이 올 상반기에 이어 `해설이 있는 현대 춤` 공연으로 현대무용의 저변확대에 나선다. 오는 23일과 10월14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전석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각 작품마다 해설을 곁들여 일반적으로 난해하다고 인식돼 있는 현대무용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대구시립무용단의 `해설이 있는 현대 춤`은 단원들이 직접 안무 구상과 연기, 해설까지 하는 등 그들 스스로가 이끌어가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재능 있는 젊은 무용인들에게는 창작 활동의 기회가 되고 있으며, 덕분에 관객들은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무대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어 지역의 현대무용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먼저 23일 펼쳐지는 장이숙(대구시립무용단의 트레이너)의 작품 `달콤한 상상`은 `비만 소녀가 마법에 빠져 뭇 남성들의 사랑과 질투를 한 몸에 받는 달콤한 상상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현실과 상상의 괴리를 재기발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김영남(현. 대구시립무용단 단원)의 `사랑가`는 춘향전을 바탕으로 `이도령과 성춘향이 처음 만나 설렘 속에 사랑이 깊어가는 과정`을 현대무용으로 재해석 한다.또 박종수(대구시립무용단 수석단원)의 작품 `모순… 거짓말…`은 `삶은 모순 덩어리고 인간은 모순 제조기이므로 삶이 계속되는 한 모순은 없어지지 않는다`를 주제로 삶의 거짓과 모순을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가치는 진실임을 역설한다.한편, 10월14일에는 대구시립무용단 단원 세 명의 안무로 꾸며진다. 최윤선은 작품 `소나기`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여유를 선사할 예정이며, 최상열의 `파닥파닥`에서는 작은 새의 날개 짓을 다채로운 몸짓과 소리로 표현한다. 끝으로 문진학의 `D.I.Y(Do It Yourself)`는 사회화의 과정 속에 정체성을 상실한 채 정형화 되어가는 `나`를 조명한다.대구시립무용단의 박현옥 감독은 “단원들 개개인의 재능과 열정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해설이 있는 현대 춤`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현대무용에 대한 신선한 호기심을 갖기 바란다”며 “이것이 현대무용의 관심과 애정으로 발전하면 좋겠다”고 밝혔다.대구시립무용단의 `해설이 있는 현대 춤`은 전석 무료이며, 선착순 입장 가능하다. 문의 (053)606-6346./윤희정기자

2011-09-19

전통서예와 현대회화의 아름다운 소통

`지역우수작가 발굴 2人1色 서화동원(書畵同源)` 전 오는 21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는 전통서예와 현대회화의 미적 조화를 만날 수 있는 이색전시회가 마련된다.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이규방) 문화사업팀이 지역 미술의 발전과 우수 작가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기획 전시하는`지역우수작가 발굴 2인1색(2人1色展) 서화동원(書畵同源)` 전.`서화동원`전시는 전통서예와 현대회화의 미적 조화를 통해 그림과 글씨의 근원이 동일한 것임을 보여준다. 원래 상형(象形)으로부터 시작된 문자는 의사소통의 수단이라는 단순한 도구적 기능을 뛰어넘어 문자의 기품을 추구하는 서예라는 예술장르를 개척했다. 시, 서, 화가 하나의 통일된 예술장르로 구축돼 문인화의 예술경계를 구축하게 된 것도 서화동원의 사적 맥락을 가늠하게 한다.서예가 김태현은 서화동원의 서예 전통을 충실히 이행하는 가운데 좀더`예(藝)`에 충실해 `화(畵)`의 경계로 한 걸음 더 나아가 파격의 미를 추구하고 있다. 독특한 한글 서예작품과 함께 문인화도 전시한다.서양화가 이종길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고독한 삶을 실재보다 더 리얼하게 압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유화를 사용하지만 수채화와 같은 서정적인 투명한 화면이 이채롭다.서예가 김태현은 계명대 예술디자인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경북서예대전 초대작가, 운영·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죽농서예대전 최우상·포항미협 우수작가상 수상, 부산화랑 비엔날레참전, 세계서예전북 비엔날레참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서양화가 이종길은 창원대 서양화과·계명대 예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영남의 청년작가전, 아트대구, 대한민국청년작가전, BEAUTIFUL ASIA전, 포항시립미술관 개관전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문의 270-457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09-19

가슴 뭉클한 저 슬픔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로얄오페라단(단장 황해숙)이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오는 22~24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오페라 `나비부인`은 1904년 초연 이래 10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전세계 무대에서 사랑받고 있는 `나비부인`은 2막3장의 오페라로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사랑과 인간의 본능에 호소하는 화려하고도 애처로운 음악이 돋보이는 작품이다.`토스카` `라보엠` 과 함께 푸치니 3대 걸작으로 꼽히는 `나비부인`은 나비부인의 아리아가 돋보이고, 나비부인 중심으로 이야기를 배치해 대표적인 프리마돈나 오페라로 불린다.19세기 후반 일본 나가사키. 이곳에 주둔한 미국 해군장교 핑커톤은 일본에 머무는 동안 함께 살 여자를 구해 결혼해 산다. 얼마 뒤 남편이 미국으로 떠나자 홀로 남은 부인 초초상(나비부인)은 그를 기다리며 아이를 키운다. 그러나 3년 뒤 돌아온 핑커톤 옆에는 금발의 부인이 서 있다. 무사의 딸이었던 초초상은 자신이 현지처에 불과했음을 깨닫고 `명예롭게 살 수 없다면 명예롭게 죽으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자결한다.특히 멀리 들려오는 뱃고동 소리에 남편 핑커톤과의 해후를 기대하며 부르는 초초상의 아리아 `어떤 개인 날`은 나비부인의 대표적 아리아. `허밍 코러스` `꽃의 이중창`도 아름다운 노래로 꼽힌다.무대에는 최고의 유럽파 성악가들과 국내파 성악가들의 절묘한 조합이 만들어낸 최고의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황원구씨가 수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나비부인 역은 석미숙, 핑커턴 역은 이승원, 정의근, 샤플레스 역은 바리톤 노운병, 고로 역은 테너 양요한, 스즈키 역은 양요한씨 등이 열연한다.공연시간 22·23일 오후 7시30분, 24일 오후 3시·7시30분.입장료 5만, 7만, 10만 원. 문의 (053)656-0396./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1-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