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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폐지 주워 모은 10만3830원… 산불피해 이웃 위해 기부

경주 성건동에 거주하는 한 어르신이 폐지를 모아 마련한 성금을 경북 북부지역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 기탁해 화제다. 어르신은 지난 11일 오후 성건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조심스럽게 작은 봉투 하나를 내밀며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써 달라”는 말을 남기고 조용히 돌아섰다. | 봉투 안에는 정성스레 모은 현금 10만 3830원이 들어 있었다. 이 어르신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자 당뇨와 괴사성 혈관질환을 앓고 있어 생계조차 쉽지 않은 처지이다. 지금까지 골목과 공원, 재래시장을 돌며 폐지를 모아가며 조금씩 돈을 마련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르신은 “산불로 무너진 집터와 울고 있는 이웃들을 보며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며 “내 손으로 직접 모은 작은 성의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성금을 직접 전달받은 성건동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은 “조용히 다녀가신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에 깊은 울림을 느꼈다”며 “그 정성이 피해 주민들에게 꼭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어르신의 소중한 성금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경북 북부지역 산불 피해자 지원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작은 손길이 모여 큰 희망이 된다”며 “어르신의 따뜻한 기부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울리는 실천이었고, 피해 주민들에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전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04-15

온누리상품권 불법환전 62억원 가로챈 일당 검거

온누리상품권을 대량으로 구매한 뒤 불법환전을 통해 60억원대의 차액을 남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5일 온누리상품권을 외상 등 방식으로 대량 구매한 뒤 상품권 가맹점에서 사용한 것처럼 꾸며 국가 보조금 62억원 상당을 타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로 시장 상인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시장 상인 B씨와 상품권 업자 3명 등 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주인 A·B씨 등 2명은 2023년 1월∼2024년 11월 상품권 업자 3명에게 외상 등 방식으로 1300억원 상당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한 뒤 가맹점에서 사용된 것처럼 꾸며 국가 보조금 62억원가량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불법으로 타낸 보조금을 상품권 업자 3명과 나눠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구속된 A씨는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 타인 명의로 허위 가맹점 2개를 추가로 신설하고, 허위 계산서를 발행해 3개 가맹점의 환전한도를 월 99억원으로 상향시켜 불법 환전 규모를 늘리는 등 위 기간 동안 57억원 상당을 편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전국 전통시장, 상점가 등에서 물품 등 구매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개인 또는 법인은 금융기관에서 권면금액보다 5%가량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가맹점은 물품 등 판매 대가로 받은 상품권을 금융기관에 제출해 권면금액 전액을 환전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상품권 업자들 사이에서도 온누리상품권은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경찰은 “이들 외에도 현재까지 총 9명을 추가 입건해 계속 수사 중에 있다”며 “앞으로도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해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사범을 엄정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4-15

대구경찰, 전국 첫 경찰 GPT 웹사이트 구축

대구경찰청이 전국 경찰 최초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경찰 GPT 웹사이트를 구축한다. 대구경찰청은 7층 회의실에서 최동렬 KT 대구경북법인고객본부장, 김대환 ㈜타임리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찰 GPT 웹사이트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15일 체결했다. 이날 협약을 통해 KT 대구경북본부는 대구경찰청의 통신망을 위한 협력 체계를 지원하고, ㈜타임리는 미래치안 환경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생성형 AI플랫폼,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경찰 행정에 스마트 미래치안 환경을 조성하고, 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업무 효율화와 시민중심의 대민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마련됐다. 김강현 대구경찰청 미래치안구현 TF단장은 “이번에 구축된 경찰 GPT 웹사이트는 시범운영되며, 시경찰청과 일선 경찰서에서 지원한 100여 명의 직원들이 GPT-4o, Gemini, Perplexity AI 등 5개 대형언어를 이용해 일상 행정업무부터 민원 응대, 수사 보고서 작성, 법령 해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반복적인 행정업무의 자동화와 신속한 정보 검색 기능을 통해 경찰관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핵심 치안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대환 ㈜타임리 대표이사는 이날 대구경찰청 대강당에서 200여명의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치안과 생성형 AI가 이끄는 새로운 시대’라는 주제로 강연도 실시했다. 김 대표는 “대구경찰청과의 이번 협력은 공공안전 분야에서 AI 기술의 실질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시도라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지원과 업데이트를 통해 경찰 GPT 웹사이트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협 대구경찰청장은 “이번 생성형 AI 기반 경찰 GPT 웹사이트 구축은 전국 최초로 경찰행정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활용해 시민들에게 더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4-15

묵호에서 울릉도 뱃길 이용하면 동해시 관광지 ‘반값’ ··· 동해·강릉 여객선 이용객 급감 대응

동해 묵호~울릉도 여객선 상품을 이용하면 무릉계곡 등 강원 동해시 유료 관광지를 반값에 즐길 수 있는 ‘동해패스’가 도입된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동해운항관리센터는 여객선 이용객 감소에 따른 지역 관광산업 침체와 여객선사의 경영 어려움 해소를 위해 동해 여객선 이용을 통한 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5년간 동해·강릉 지역 운항 여객선 이용객은 2019년 34만 2980명(왕복)에서 지난해 15만4073명(왕복)으로 약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릉과 묵호항에서 울릉도 저동과 도동항 간에 운항하는 씨스타 1호와 5호 2척으로 감소했다 애초 11호 3호 등 승객들이 많았지만, 포항과 후포에 대형여객선 크루즈가 운항하면서 승객도 빼긴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시 묵호항과 울릉도 도동항 강릉항과 저동항 간은 여객선을 운항하는 씨스포빌은 적자지만 울면겨자먹기로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선호 증가와 인접 항로 카페리 취항에 따른 여객 분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동해운항관리센터는 동해시 및 여객선사와 협력 체계를 구성하고 동해패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동해패스는 묵호~울릉도 여객선 상품과 코레일 관광상품 이용자에게 동해시 유료 관광지 입장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도째비골스카이밸리와 무릉계곡·무릉별유천지·천곡황금박쥐동굴 등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여객선 터미널이나 동해역에서 받을 수 있다. 원창연 동해운항관리센터장은 “이번에 추진하는 동해패스가 동해시 야간테마기행 관광객에게 여행경비를 지원하는 ‘별빛동행기행 지원사업’ 등과 맞물려 동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

2025-04-15

울릉도 꼭 가봐야 할 새로운 이유 빌라쏘메···세계최고의 리조트 코스모스 울릉 또 하나 오픈

울릉도 세계최고의 리조트 코스모스 울릉도가 또 다른 세계 최고의 리조트 빌라 쏘메(VILLA SOMMET)’를 공식 오픈해 울릉도에 가봐야 할 이유가 또 하나 더 생겼다. 코오롱글로텍(대표 방민수)은 5월 1일 울릉도 북면 추산리 일대에 조성한 코스모스 울릉도(KOSMOS ULLEUNGDO, 이하 코스모스)의 새로운 리조트 ‘빌라 쏘메’를 공식 오픈한다. 코스모스는 2017년 10월 빌라 코스모스와 빌라 떼레를 개장한 이래 아름다운 건축물과 하이엔드 서비스, 그리고 대자연의 기운이 전해질 만큼 웅장한 풍광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울릉도를 다녀간 기업가, 연예인, 미술 작가 등 유명 인사들이 연이어 머물다 갔으며, 코로나 시기에는 국외를 대신할 만한 대표적인 신혼여행 숙소로 주목받기도 했다. 수상 경력 또한 화려하다. 2018년과 2020년에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즈인 IDEA와 iF에서 각각 환경 부문 은상, 건축 리조트 부문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영국 유명 디자인 잡지 ‘월페이퍼’가 발표한‘ 월페이퍼 디자인 어워즈 2019’에서 ‘최고의 디자인 호텔’로 선정된 바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한국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본상을 받았다. 전 세계 호텔과 리조트를 대상으로 권위가 높은 월드 럭셔리 호텔 어워즈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연속 수상의 기염을 토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한국관광 품질인증제에서 2021년 전국 최초이자 울릉도 역대 최초로 최고 등급인 ‘프리미어’ 등급을 획득하며, 울릉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코스모스가 이번에 문을 연 빌라 쏘메는 건축물부터 고객의 여정과 제공하는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울릉도만의 자연환경과 대자연이 전하는 음양오행의 기운을 주제로, 울릉도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설계했다. 건축은 기존 코스모스 건축물을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완성한 김찬중 교수(더시스템랩)가 다시 참여했다. 울릉도의 전통 가옥의 특성 중 하나인 너와를 모티브로 차용했다. 건축물이 마치 웅장한 송곳산에서부터 리조트가 위치한 기슭으로 이어지는 산등성이 일부가 되도록 기획했다. 김찬중 교수는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건축가 20인(월페이퍼), 2006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 대표 건축가로 선정된 바 있다. 빌라 쏘메 투숙객은 울릉도 여정이 더욱 쉬워진다. 울릉도 여행에서 강릉, 포항, 후포를 비롯해 다섯 곳의 항구에서 출발하는 선박 예매 과정은 많은 정보를 요하고, 성수기에는 예약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왕복 선표 예약을 대행하는 빌라 쏘메의 컨시어지 서비스는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빌라 쏘메의 다양한 부대시설과 프로그램은 투숙객이 울릉도만의 특색과 자연을 더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기획됐다. 31년의 자연정화를 거쳐 솟아나는 용출수를 활용해 인피니티 풀을 채우고, 천연 암석과 명상을 활용한 스톤테라피, 울릉도에서만 나고 자란 식재료와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허브로 조식과 파인다이닝을 선보인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음양오행의 순환 상생 체험은 리조트의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의 모든 과정에 투숙객이 울릉도 일부로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했다. 빌라 쏘메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고객 관내 복과 가방, 면역공방복, 직원용 멀티스태프 유니폼은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RE;CODE)’와 협업해 제작됐다. 리조트 내에서 고객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관내 복은 단순한 실내복을 넘어, 자연 속 휴식과 순환 상생 체험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경험의 연장선’으로 기능을 한다. 업사이클링 소재와 울릉도의 색감을 반영한 감각적인 디자인은 울릉도의 자연과 어우러지며, 코스모스의 지속가능한 철학을 의류에까지 확장한 사례다. 한편, 래코드는 2025년 ‘Declare yourself’ 캠페인의 일환으로 ‘모수 서울’의 안성재 셰프와 협업한 특별한 셰프복을 선보이며 지속가능한 가치 실현을 이어가고 있으며, 코스모스와의 이번 협업 역시 그 철학을 구현한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코스모스가 있는 울릉도 추산리 일대는 울릉도 내에서도 수려하고 웅장한 경관으로 유명한 곳으로, 특히 충만한 기가 넘쳐 이른바 기운생동(氣韻生動)을 경험하며 힐링을 할 수 있는 최적지로 손꼽힌다. 기운생동은 기운 기(氣), 운치 운(韻), 날 생(生), 움직일 동(動)으로 우주와 자연의 기운이 살아 움직이는 장소에서 최고의 기운이 생동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코오롱글로텍 담당자는 “코스모스 자체가 울릉도를 방문하고 싶은 이유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빌라 쏘메의 오픈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빌라 떼레, 올인클루시브 럭셔리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빌라 쏘메, 하이엔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빌라 코스모스에 이르기까지 관광객에게 선택의 폭을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된 만큼, 기존에 없던 다양한 고객이 울릉도를 방문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빌라 쏘메는 5가지 타입의 총 10개의 객실, 빌라 떼레는 3가지 타입 총 8객실로 구성된다. 빌라 코스모스는 풀빌라 형식의 독채 건물로 4개 객실로 구성됐고 홈페이지의 이메일 문의를 통해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

2025-04-15

묵호~ 울릉 뱃길 여행하고 동해시 ‘반값’ 관광하자

묵호~울릉도 여객선 상품을 이용하면 무릉계곡 등 강원 동해시 유료 관광지를 반값에 즐길 수 있는 ‘동해패스’가 도입된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동해운항관리센터는 여객선 이용객 감소에 따른 지역 관광산업 침체와 여객선사의 경영 어려움 해소를 위해 동해 여객선 이용을 통한 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5년간 동해·강릉 지역 운항 여객선 이용객은 2019년 34만 2980명(왕복)에서 지난해 15만4073명(왕복)으로 약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릉과 묵호항에서 울릉도 저동과 도동항 간에 운항하는 씨스타 1호와 5호도 4척에서 2척으로 감소했다. 당초에는 승객들이 많았지만 포항과 후포에 대형여객선 크루즈가 운항하면서 승객도 빼았긴 것이 큰 요인이다.   동해시 묵호항과 울릉도 도동항 강릉항과 저동항 간 여객선 승선 이용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내리막길이다. 선사인 씨스포빌의 적자 폭도 커지고 있다.   이에 동해운항관리센터는 동해시 및 여객선사와 협력 체계를 구성하고 동해패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동해패스는 묵호~울릉도 여객선 상품과 코레일 관광상품 이용자에게 동해시 유료 관광지 입장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할인권은 여객선 터미널이나 동해역에서 받을 수 있고, 도째비골스카이밸리와 무릉계곡·무릉별유천지·천곡황금박쥐동굴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원창연 동해운항관리센터장은 “이번에 추진하는 동해패스가 동해시 야간테마기행 관광객에게 여행경비를 지원하는 ‘별빛동행기행 지원사업’ 등과 맞물려 동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

2025-04-15

포항성모병원 고압산소치료 3개월 만에 1000건 돌파

포항성모병원이 지난 2일 치료 개시 3개월여 만에 고압산소치료 1000건을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포항성모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는 지난해 12월 26일 개소식을 시작으로 경북 지역 최대 규모의 다인용, 2인용, 1인용 고압산소치료기 3대를 운영하며 문을 열었다. 치료 초기인 1월에는 약 200명, 2월 약 350명, 3월 약 450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았으며,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다. 현재 일평균 20명 이상의 환자들이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있으며, 당뇨병성 족부궤양 · 돌발성 난청 · 버거씨병 · 잠수병 등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들의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포항성모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62세 남성 환자 A씨는 당뇨병성 족부궤양으로 오른쪽 발의 발가락이 괴사되어 입원 치료를 받았다. 1월부터 3월까지 꾸준히 고압산소 치료 후, 절단이 예정되었던 발가락을 수술로 보존할 수 있었고, 치료 후 발가락에 있던 상처도 크게 호전되어 큰 기쁨을 누렸다. 이후 밝아진 환자의 모습은 치료를 받고 있는 다른 환자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고 있으며, 의료진에게도 큰 보람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포항성모병원 관계자는 “치료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최첨단 장비를 통해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해 앞으로도 더 많은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4-15

경주 외곽으로 봄 산책 나가볼까요

몇 년 전부터 오릉 앞 방앗간 앞이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오래된 간판이 정돈된 문화재 경관 사이에 도드라지게 눈에 띈다. 사람의 마음을 몽글몽글 부드럽게 만드는 시간의 힘. 이런 레트로 감성이 삶 속에 진하게 녹여진 곳이 경주에 있다. 외곽에 위치해 관광객들의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이곳 역시 문화재며 멋진 산책 코스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시내를 벗어나 무열왕릉이 있는 서악을 지나고 조금 더 들어가면 금척리 고분군이 나타난다. 해마다 성장하는 가로수는 곧 터널을 만들 기세다. 꽃을 보내고 잎만 남아도 그대로 멋진 풍경이다. 곧이어 건천읍이 나온다. 시내에서 차로 15~20분 정도 소요된다. 약 150년 전부터 마을이 형성되었으며 마을 옆 강변이 배수가 잘되어 물이 고이지 않고 항상 건조되어 건천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건천 초등학교 앞이 번화가다. 노랗고 빨간 그리고 분명하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파랑까지. 솔직하고 선명한 간판들로 가득 차 있다. 5일과 10일은 장날이라 구경거리가 추가된다. 이곳은 시내권에 비해 프랜차이즈 매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 그중에 입소문 꽤 탄 로컬 맛집이 있다. 분식도 몸값 비싼 존재가 된 요즘 그 나름의 맛은 있지만 과거에 먹던 원래 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이곳 맛집의 장점은 추가되지 않은 옛 맛 그대로 남은 것이다. 쫄면과 어묵 두 가지. 단촐한 메뉴에 가격도 여전히 저렴한 상태다. 주인과 손님 몇몇이 자리 잡으면 복작거리는 좁은 공간. 한가득 배를 채우고 나와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 한입 베어 물면 더없이 행복하다. 옆으로 다른 종목을 파는 분식 몇이 모여있다. 괜히 이것저것 입맛이 당긴다. 그리고 또 하나 한우와 돼지 농장이 많다 보니 알려진 고기 맛집도 꽤 있다. 건천을 찾는 가장 잦은 이유기도 하다. 저녁 시간 즈음엔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 차기 때문에 조금 이른 시간에 방문한다. 세월이 뭍은 다정한 풍경 속에서 식사와 여유를 즐겼다면 다음으로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숲길을 추천한다. 건천 편백나무 숲내음길은 500여 미터의 나무 데크 산책로에 빽빽이 들어선 편백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맑은 향을 느끼며 산책하기에 좋다. 좀 더 여유가 있다면 문화재 찾기도 추천한다. 단석산에 위치한 신선사에는 국보 199호 경주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이 있으며 용명리에는 대한민국 보물 제 908호인 통일 신라의 삼층석탑이 있다. 2005년 4월 13일에 건천초등학교 교정이 있던 받침돌인 노반석을 원위치에 복원하였다고 한다. 현재 용명리 856-7번지에 위치해 있다. 석탑이 있는 용명리는 경주 토종견 동경이 마을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 덕에 마을은 동경이 벽화로 가득하다. 꼬리가 없다시피 짧은 것이 동경이의 특징이며 토실한 뒤태가 매우 매력적이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란 명성답게 마을마다 보물 하나쯤은 모두 품고 있는 경주다. 잦은 경주 방문으로 다른 구경거리를 찾는다면 외곽에서 숨은 매력 찾기를 추천한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2025-04-15

호미곶 ‘한국관광명품관’ 운영 종료… 석달째 방치

포항 호미곶면에 위치한 한국관광명품관(이하 명품관)이 지난 1월 운영을 종료한 뒤 수개월째 공실로 방치되자 포항시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14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 광장에 위치한 한국관광명품관의 운영이 지난 1월 25일자로 종료됐다. 그동안 명품관은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매년 개최하는 전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수상한 우수 기념품들과 포항시 관광 기념품들을 판매해 왔다. 뿐만 아니라 포항 및 한국 관광에 대한 안내소 역할도 톡톡히 수행했다. 호미곶을 방문하는 다수의 관광객은 ‘상생의 손 조형물’과 ‘국립등대 박물관’, ‘한국명품관’을 여행 필수 코스로 꼽기도 했다. 앞서 명품관은 포항시에서 부지를 제공하고 한국관광명품협의회 1억4000만원과 한국관광공사 5000만원 등 민간자본 1억90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2003년 12월 문을 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계약이 만료되면서 올 초 명품관내에 입점하고 있던 상점들도 모두 철수한 상태다. 명품관이 폐쇄되자 관광객과 지역 주민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친구 소개를 받아 서울에서 온 관광객 박모(28)씨는 “명품관에 들러 마그넷처럼 작지만 소소한 행복을 주는 기념품을 골라 구매하는 재미가 사라져 속상하다”면서 “관광지에 건물을 을씨년스럽게 공실로 방치하지 말고 활용 계획을 하루빨리 세워서 개방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도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명품관의 활용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한 활용 계획은 유채꽃 경관 치유 농업 파트 시설을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호미곶 경관 농업 단지는 청보리밭과 유채꽃 등 사계절 볼거리가 가득한 장소로 변모하면서 수년 전부터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새로운 시설의 운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부터 건물 리모델링까지 최소 1년여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지역의 한 원로는 “지금이 유채꽃 관광 성수기임에도 활용 계획이 사전에 수립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냐”면서 “지역 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생산적 모델 개발이 매우 시급하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명품관 운영 종료의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게 더 좋은 활용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4-14

“시민권익 찾기 지역사회 대동단결”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이하 범대본, 의장 모성은)가 14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진피해 위자료청구 소송과 관련해 ‘시민권익 찾기 지역사회 대동단결’을 호소했다. 또 지역의 각계각층에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촉발지진 발생 후 7년 5개월 동안의 시민운동 과정을 설명하고, 지진소송 항소심 선고판결를 앞둔 상황에서 피해자의 눈높이에서 정의로운 판결을 탄원하는 서명운동에 솔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범대본은 호소문에서 인근지역 산불피해 복구지원도 중요하지만, 포항지역 50만 시민이 직접 영향을 받는 지진소송 재판도 그에 못지않게 중대하다면서 사회 지도자층의 관심을 당부했다. 또 정치지도자, 마을지도자, 종교지도자, 변호사, 일반시민 등 5개 부문으로 나누어 각자의 협력방안을 제안하고, 시민권익을 위한 지역사회 대동단결에 앞장서 달라고 부탁했다. 정치지도자에게는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라는 4자 성어를 제시하면서 무엇보다 시민들의 권익을 위한 곳에 함께한다는 입장표명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통장 등 마을지도자들에게는 1심 판결 후 50만 포항시민이 소송에 동참하게 된 것은 누구보다 포항시와 이통장의 덕이었다면서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시민 서명운동에도 적극 앞장서 주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종교지도자들에게도 그동안 누구보다 서명운동에 앞장서 주신데 대한 감사와 함께 앞으로 개최될 부활절 연합예배와 4월초파일 석탄일 행사에서도 지역사회의 대동단결을 강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특히 지역변호사들에게는 법조인의 사회봉사 활동 취지에 맞도록 최고 법률전문가로서 지진피해 위자료소송 항소심의 마지막 답변서 작성에도 지혜를 보태달라고 밝혔다. 범대본은 일반시민들에게도 “촉발지진으로 빼앗긴 시민권익을 되찾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앞장서야 한다”면서 “아직도 서명에 동참하지 않은 개인과 가정은 빠짐없이 서명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4-14

대구 백화점 가전매장 직원, 고객돈 5억 ‘꿀꺽’

대구의 한 백화점 가전제품 매장에서 직원이 고객 결제금을 가로채는 대규모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결혼이나 이사를 앞둔 신혼부부 30여 명이 피해를 입었고, 피해액은 5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백화점에 따르면 입점 가전매장의 직원 A씨가 지난달 냉장고와 세탁기, TV 등을 구매한 고객들로부터 카드나 현금으로 선결제한 후 제품을 보내주지 않아 해당 업체가 실태 파악에 나섰다. A씨는 현금 결제 시 거액의 금액을 할인해 주며 신용카드로 선결제해 재고를 확보해야 한다고 속였다. A씨는 피해자들에게 신용카드로 고액의 가전제품 금액을 선결제한 후 이어 200만~300만 원 할인된 금액으로 현금을 별도로 송금받았다. 프로모션 적용을 위해 빠른 시간 내에 결제해야 한다며 피해자들을 재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카드 결제 취소는 이뤄지지 않았고 A씨의 이름으로 등록된 주문이나 결제 내역은 존재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30여 명이며 피해 금액은 5억 원대다. 피해자 대부분은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이다. 대형 가전제품을 한꺼번에 구매하고, 배송까지 수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악용해 직원이 제품 주문을 넣지 않고 돈을 가로챈 것이다. 백화점 가전 매장 본사 측은 “직원 개인의 일탈 행위”라며 “피해 고객에게 100% 변상할 계획이며, 내부 조사를 마치는 대로 해당 직원을 경찰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다른 유명 백화점에서는 지난 2021년에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백화점 가전 매장에서 고객이 1800만 원을 카드로 결제하고 1300만 원을 별도 송금했다가 제품을 받지 못해 논란이 일었으며, 백화점과 가전 브랜드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4-14

‘71년 약자 위한 삶’ 두봉 레나도 주교 선종

한국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을 위해 71년을 헌신한 천주교 안동교구 초대 교구장 두봉 레나도 주교가 지난 10일 선종했다. 1929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태어난 두봉 주교는 1950년 파리외방전교회에 입방해 1953년 사제품을 받았다. 1954년 한국에 입국해 파리 외방전교회 한국지부에서 신앙을 이어갔다. 이후 1955년 대전 대흥동 천주교회 보좌를 시작으로 1965년 대전 교구청 상서국장, 1967년 파리 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을 거쳐 1969년 초대 안동교구장에 임명되며 안동과 인연을 맺은 후 21년간 교구를 이끌었다. 그는 신앙교리위원회와 사목주교위원회 등 주교회의 다양한 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한국 천주교의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두봉 주교는 한센병 환자를 위한 다미안 의원 설립, 신체장애인 직업훈련원 개소, 가톨릭농민회 창립, 여성 교육기관 설립 등으로 약자들의 삶을 직접적으로 변화시키는데 기여했다. 그 헌신을 인정한 우리 정부는 2019년 특별 공로로 두봉 주교에 특별 국적을 수여하기도 했다. 두봉 주교는 대한민국 대통령 표창과 프랑스 나폴레옹 훈장, 백남인권봉사상, 만해실천대상 등을 수상했다. 또 지난 2022년 3월 김주영 천주교 춘천교구장, 조규만 천주교 원주교구장 등이 함께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주교단과 춘천 청평사를 방문, 범종 타종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동해안 산불 극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두봉 주교는 지난 6일 거처 중인 의성 공소에서 신자들에게 고해성사를 해준 뒤 뇌경색으로 쓰러져 응급 시술을 받았지만 4일 만에 끝내 선종했다. 고인의 생전의 뜻대로 연명치료는 받지 않았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마음으로도 몸으로도 가난하게 사시면서 가난한 이들과 조건 없이 베풀고 나누는 삶을 살며 함께 하셨다”며 “때때로 많은 선교사가 종교적 세력 확장에만 급급하다고 비판받기도 했지만, 두봉 주교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믿는 사람에게도,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하느님 나라와 복음을 있는 그대로, 진리와 가치 자체를 있는 그대로 전하고자 하셨다”고 그의 생애를 전했다. 교황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주한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는 두봉 주교님의 선종 소식을 듣고 매우 슬퍼하시며 주교님과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 그리고 안동교구 전체에 진심 어린 애도와 위로를 전하셨다”고 밝혔다. 성당에는 두봉 주교가 2024년 4월 녹음한 음성이 답사 형식으로 울려 퍼졌다. 이 녹음본에서 두봉 주교는 “올해 한국에 온 지가 70년이에요. 70년 동안 그래도 사랑하고 행복했다. 내가 참 복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주교가 특유의 웃음을 터뜨려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도 잠시 따라 웃기도 했다. 미사가 끝나고 이별의 시간이 오자 신자들은 관을 어루만지며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신자들은 “잘 가세요”, “감사했습니다” 등의 인사를 전했다. 일부 신자는 두봉 주교와의 영원한 이별에 오열하기도 했다. 두봉 주교는 이날 미사 후 예천군 농은수련원 성직자묘지에서 영면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4-14

포항남부소방서 해도119안전센터, 고층빌딩 화재 신속 대응으로 인명피해 막아

지난달 25일 포항시 남구 상도동의 한 고층빌딩에서 발생한 화재에 포항남부소방서 해도119안전센터(센터장 윤준의)가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해 인명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소방당국은 대로변의 차량을 적극적으로 통제해 대원과 장비가 현장에 신속하게 도착할 수 있었고 소방용수를 신속하게 확보하는 등 효과적인 대응이 이루어졌다. 불은 숙박업소 밀집 지역에서 발생했으나 연소 확대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 피해가 커지는 것을 막았고 즉각적인 대피를 실시해 다행히도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 화재는 진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으나 효과적인 대응이 빛났다. 발화층인 2층이 상부 고정 창문으로 설계되어 있어 배연에 어려움이 있었고, 발화점이 천장 상부 안쪽에서 발견되면서 초기 대응에 곤란을 겪었으나 효과적인 방법을 고안해서 진화에 성공했다. 당시 의성 산불로 인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장비와 인원으로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팀워크를 발휘하며 최선을 다했다. 당국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배연 소방작전에 대한 연구와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향후 유사한 화재 상황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임을 밝혔다. 유문선 서장은 “이 화재 사건은 신속한 대응이 인명피해를 막는 데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소방 작전과 장비를 통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보규 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4-14

포항사랑카드 앱 ‘IM#’ 불편해 못쓰겠네

“IM# 어플을 이용하면서 실감하는 가장 불편한 것은 가맹점 찾기입니다” 김 모씨(50·포항 북구·회사원)는 13일 포항사랑카드 어플 ‘IM#’을 사용하는데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가맹점 찾기를 클릭하면 포항시청 홈페이지로 연결돼 상호명을 매번 일일이 검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불만스러워 했다. 또 “카테고리 분류가 없어 가맹점을 찾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고 실시간 정보 제공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주부 정 모씨(30)는 “가맹점을 확인한 후 물건을 결제하려 했지만, 일부 상점이 포항사랑카드 가맹점이 아닌 경우가 있어 황당했다”며 “주기적인 가맹점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포항시는 지난 2020년 9월 카드형 포항사랑상품권의 활성화 방안으로 포항사랑상품권 어플 ‘IM#’을 도입했다. 이후 지난 2022년 사용자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고 실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메인 화면에서 잔액 즉시 확인, 충전, 결제, 이용 내역 조회 등 한층 더 고도화한 서비스를 시행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IM#’의 등록자 수는 지난 2023년 13만 139명에서 2024년 14만4319명, 2025년 3월에는 14만 8870명으로 증가했다. 가맹점 수 역시 2023년 2만286개에서 2024년 2만 1601개, 2025년 3월 2만1880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구미시의 경우 ‘구미사랑상품권’ 자체 어플로 편리성과 안정성을 강화했다. 병원, 슈퍼, 스포츠, 미용, 레저, 학원, 일반음식점 등 카테고리별 분류를 통해 이용자의 편의를 높였다. 특히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해 내 주변에 있는 가맹점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매번 검색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덜었다. 전문가들은 어플의 기능이 잘 구현됐더라도 사용자 편리를 위해 꾸준한 기술적 업데이트와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위치기반 서비스와 관련한 어플 업데이트 내용은 없는 상황”이라며 “비용 문제와 기술적 한계를 고려해 시민들이 겪는 불편을 줄일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맹점 정보 업데이트와 관련한 주기적인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개선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4-13

영국 국보급 ‘등대 렌즈’ 포항 등대박물관 전시 추진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13일 영국의 국보급 등대 렌즈를 영구 임대해 포항에 전시한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지난 10일 오후 3시(현지시각 기준) 영국 항로표지청과 ‘한-영 등대유물 임대 약정서’를 체결했고, 추후 영국 국왕의 승인을 거쳐 해상 운송을 통해 렌즈를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임대 예정인 등대 렌즈는 영국 펜딘 등대에서 1900년부터 123년 동안 사용된 너비 1.84m, 높이 2.59m의 렌즈로, 렌즈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큰 1등급 렌즈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내에선 칠발도 등대에 1등급 렌즈를 설치했다는 기록만 있고 실물은 남아있지 않아 이번 전시가 관광자원과 세계 등대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경북 포항에 있는 국립등대박물관에 이 렌즈를 전시할 계획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번 약정 체결은 한·영 해양분야 협력의 상징적 성과이다”면서 “우리나라가 세계 해양문화 교류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해상무역의 요충지에 설치돼 경제 교류를 이어주는데 큰 역할을 한 등대 렌즈를 국민께 소개함으로써 해양문화를 심도있게 이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4-13

이 봄에 앞산 한 바퀴면 수목도감이듯 봄꽃을 만끽한다

올봄에는 폭설이 내리다가도 금세 고온이 되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등 날씨가 변덕스러웠다. 이러한 건조한 부주의로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을 거쳐 해안가의 영덕까지 번졌다. 결국 이 화재는 많은 지역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인적 물적 피해는 물론 농어민들의 마음까지 상하게 하여, 보는 이도 무척 가슴 아팠다. 꽃피는 계절에 봄꽃이라도 보면서 마음을 추스르자. 꽃은 향기도 향기지만 색깔과 모양을 달리한 아름다운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저 마음이 평온하기 때문이다. 전국 어디 없이 금수강산 아닌 산이 어디 있으랴마는 특히 대구 성불산(앞산)은 도심에 자리한 산치고는 보기 드문 목본류와 초본류(야생화)가 자생하고 군락을 이룬 식물도 많아 생태계가 뛰어나다. 식물마다 꽃 피우는 시기는 약간의 차이가 나지만 3월부터 오뉴월까지 부지런히 꽃을 피우면서 봉접들을 불러 모으려 향기를 날린다. 게다가 자생하기 어려운 곳에서도 악착같이 발뿌리 뻗는 모습이야말로 우리 인간에게 생의 애착에 대한 수범을 보이는 증표 같기도 하다. 앞산순환도로에서 산성산 항공무선표지소 가는 도로를 따르다가 수직절리를 만나게 되는 동쪽 산비탈에는 분꽃나무와 이스라지를 만날 수 있다. 분꽃나무는 길게 뻗은 나팔 모양에 분홍 꽃을, 이스라지는 벚꽃을 닮은 작은 분홍색 꽃을 피워 산천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앞산 최고봉에 경찰 통신탑이 자리한 북쪽 산비탈에는 군락으로 자생하는 산앵두나무를 볼 수 있다. 또 정상에서 동쪽 능선과 서쪽 능선에는 가침박달나무가 일렬로 줄을 이으면서 군락으로 자생한다. 남부도서관 뒤편 앞산 자락길에서는 ‘별목련’ 개화 모습을 볼 수 있고, 소능선에 자리한 체육공원에 계단과 철탑 주변으로는 하얀 꽃피우는 태백제비꽃과 자색 꽃을 피운 고깔제비꽃도 자생한다. 안일사에서 왕굴로 가다보면 올괴불나무가 분홍 꽃을 피워 아름답다. 꽃잎 끝부분은 어쩌면 여성들이 바르는 입술에 빨간 화장품을 연상케 한다. 거기서 오른쪽 계곡으로 올라가다가 상수리나무 숲속을 눈여겨 살펴보면 노루귀꽃이 목을 빼 올리듯 꽃을 피우고 있다. 꽃대에 송송한 하얀 솜털이 앙증맞다. 앞산 정상에서 능선부 양지바른 곳에는 이파리 꼬부라진 멱쇠채가 노랑꽃을 피운다. 꽃잎 하나하나가 어쩌면 조화 같기도 하여 다시금 보게 된다. 산자고도 하얀 꽃을 피우는데 옆으로 누운 듯 길게 뻗은 끝자리에 꽃을 피운다. 안일사를 내려와 앞산 자락길로 들어서면 산비탈에 온통 생강나무다. 개화기에는 산비탈 전체가 노랗게 물든 듯하며 꽃향기를 물씬 풍긴다. 진달래꽃 피우는 4월 파동에서 만난 나리꽃은 꽃샘추위에도 아랑곳없이 계곡부의 거대한 자연석에 올라타고 일렬로 정을 박는 듯 그런 모습이 경이롭기 그지없다. /권영시 시민기자

2025-04-13

대구펜 회원 창작 열정 담은 ‘국제펜본부 대구위원회 글 그림전’

국제펜한국본부 대구지역위원회(대구P.E.N·회장 정삼일)는 지난 7일 오후 대구시 범어역 아트웨이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제8회 대구P.E.N. 대표문인 62인 글·그림전’을 개최했다. 이 전시회에는 허정자 수필가의 ‘강물에 비친 얼굴’, 직전 회장 손수여 시인의 ‘백목련’, 류희옥 시인의 ‘내 안의 너’, 임향식 시인의 ‘각자도생’ 등 총 62명의 작품이 전시됐다. 정삼일 회장은 개막식에서 “대구P.E.N. 대표문인 62인 글·그림전은 대구펜 회원들의 창작 열정과 문학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성숙한 참여정신이 이룬 결과”라고 인사말을 했다. 국제펜본부는 영국 런던에 위치하며, 1921년 5월에 창립되어 올해로 104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국제펜한국본부는 1954년 10월 23일에 창립되었으며, 이듬해 국제펜 비엔나 대회에서 가입 승인을 받았다. 작년에는 7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문학 단체로 자리매김했다. 한국문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한국문인협회는 1961년 12월 31일에 창립되었으므로, 국제펜한국본부는 7년 앞서 설립되었다. 국제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한국문인협회와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며 상호 협력과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국제펜한국본부는 전국 광역시도별로 18개의 지역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중 대구지회는 가장 두드러진 단체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시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기 위해 ‘언제 어디서 만나도 항상 반가운 사람이면 좋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전시는 7일부터 오는 14일까지 범어역 아트웨이에서 열린다. /손수여 시민기자

2025-04-13

筆에 담긴 백세의 정신… ‘노당익장’ 서예로 빛나다

“글씨를 쓰면 마음이 맑아집니다. 살아 있다는 게 느껴져요.” 대구노인종합복지관 서예실에는 매일 아침마다 정갈한 기운이 가득하다. 그 주인공들은 바로 석파 하재호 어르신과 호정 정경재 어르신이다. 두 백수(白壽) 어르신은 하루도 빠짐없이 복지관을 찾아 묵향이 가득한 붓글씨를 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듯, 두 어르신의 글씨에서는 단정함과 힘이 느껴진다. “글씨 한 자, 한 자에 제 마음을 담습니다”라고 말하는 하재호 어르신은 50세부터 서예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손이 떨려 붓을 제대로 쥐기 어려웠지만, 꾸준한 연습 끝에 지금은 누구보다 아름답고 유려한 글씨를 쓸 수 있게 됐다.“하루라도 쓰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린다”라고 힐 만큼 서예에 대한 열정이 깊다. 정경재 어르신 역시 “서예는 나의 친구”라고 표현한다. 부모님을 따라 8세부터 18세까지 만주에서 생활했고, 해방 후에는 귀국하여 코오롱 회사에서 근무했다. 그 당시에는 붓글씨를 전혀 몰랐으나, 은퇴 후 서예에 입문해 30여 년 동안 붓을 다루면서 진정한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서예실 회원으로 함께하는 이상원(84) 어르신은 “두 백수 어르신은 서예실의 살아 있는 역사입니다. 다른 어르신들에게도 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라며 존경을 표했다. 고령화 사회 속 ‘노당익장(老當益壯)’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이들의 일상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비록 백세를 눈앞에 두었지만, 그들의 삶은 오늘도 붓끝에서 새로이 피어난다. 곁에서 지켜본 교장을 역임한 만제 조주형(90) 어르신은 하재호 어르신에 대해 교육청 행정실에서 건축 설계사로 근무하며, 대구·경북 지역의 여러 초·증등학교 건물을 설계하신 분이라고 귀띔을 했다. 서예반 벽암 이종만(96) 어르신은 “육신은 노쇠할지라도 정신은 더욱 단단해진다”라며 “백세 어르신의 서예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살아있는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대구노인종합복지관 노인복지대학 차세희 총학생회장은 “백세를 앞둔 어르신들의 붓끝에서 우리는 나이는 경계가 아니라 가능성이라는 것을 배운다”고 힘주어 말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04-13

침묵하시겠습니까?

“침묵은 금이고 말은 은이다”라는 속담은 동양에도 서양에도 있다. 대체로 침묵은 지혜와 안전과 신중함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지만, 침묵이 동조하거나 방조를 의미하는 때도 있다. 지금 한국 정치의 혼돈 속에서 과연 침묵은 금일까?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말은 논리적으로 말할 수 없는 영역, 다시 말해 형이상학적인 문제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이데거는 침묵이라는 것은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단순하게 말이 없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침묵 또한 언어만큼이나 깊은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그리하여 침묵은 단순한 부재가 아니며 사회적, 예술적, 철학적으로 매우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침묵의 사전적 의미는 ‘말하지 않음’과 ‘환경의 고요함’을 뜻한다. 한국 대사전에서는‘말을 하지 않거나 소리를 내지 않음’으로 정의하는데 단순히 환경적으로 조용함뿐만 아니라 의식 있는 존재의 무언의 상태를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종교적 행위에 있어서의 침묵, 묵언, 명상이나 수도원에서의 침묵은 그것을 통해 내면의 평화와 자기 수양 내지는 내공을 채우는 것은 매우 이로운 경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외교 관계에서 의사전달 도구로서의 말은 매우 신중해야 하는데 때로는 침묵을 통한 매우 제한된 소통은 침묵을 유지하는 편이 갈등의 확산을 미리 막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거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때로 문학과 영화, 연극 등의 과정에서 침묵은 더 깊은 의미를 전달하는 유의미한 경우도 많다. 반면에 침묵해서는 안 되는 경우는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미투(Me Too)운동과 같은 사례라 할 것이고, 부정과 부패에 대한 내부고발자 등이 침묵하지 아니하고 세상에 진실을 알리는 참 정의의 파수꾼이 되는 경우다. 공정하지 못한 억압에 항거하거나 범죄사실을 알고 있거나 직접 목도 하면서도 침묵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비판받을 행동이다. 침묵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매우 강한 메시지 예로는 미국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적들의 말이 아니라 친구들의 침묵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당시 미국 사회에서 흑인 차별에 대한 침묵은 차별을 조장한다고 경고하면서 침묵을 깨고 행동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도 “침묵하면 폭력과 불의는 더욱 강해진다”면서 27년간의 수감 생활을 침묵하지 않고 남아공의 민주주의를 이끌었다. 우리가 부정과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에 가장 앞선 이유는 침묵은 억압을 정당화하며 가해자를 보호하는 방어막이 되기 때문이다. 공익과 정의를 위해 부정을 방지하고 정의를 실현하고 불의에 항거하기 위해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 침묵할 것인가 침묵을 깰 것인가의 결과는 역사가 기록할 것이다. /석종출 시민기자

202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