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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불필요한 용역 남발 포항시… 예산 낭비에 시민신뢰 ‘뚝’

포항시가 행정 및 정책 결정을 위해 발주하는 각종 용역이 실효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예산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용역 경우 행정기관의 책임 회피나 정책적 자신감 부족으로 인해 불필요하게 진행되면서, 시민들의 신뢰를 저하시킨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포항시는 그동안 각종 행정 정책을 추진하면서 외부 용역을 통한 연구와 조사를 일관되게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용역은 실질적인 연구나 기술 개발이 아닌 “전문가 의견에 따른 정책 결정”이라는 명분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이 정책 결정의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용역을 남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일부 용역은 이미 충분한 자료와 연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 전문가 검토를 이유로 또 다른 용역을 발주시키기도 해 예산이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특정 용역 업체와의 유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복적으로 동일한 업체에 용역을 발주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는 연구 결과가 유사하거나 중복으로 나타나고 결국은 특정 방향으로 편향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시민 이모 씨(45)는 “세금으로 진행되는 용역이 특정 업체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감시와 투명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항시 의회에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선 용역 발주 시 보다 엄격하고 명확한 필요성 기준을 마련하고, 기존 연구 자료가 충분할 경우 추가 용역을 지양 하도록 예산 심의를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또한 용역 결과가 실제 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점검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용역 업체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특정 업체와의 반복 계약을 방지하고, 심사 절차를 강화하는 등 좀 더 객관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민 참여와 감시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시민들이 용역 발주와 결과를 직접 확인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항시의회도 이 부분의 문제점에 공감, 개선책을 찾고 있다. 포항시의회 한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명확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용역에 의존하는 경향이 지속되면서 이제는 마치 습관처럼 돼 버렸다”며 의원들 사이에서 이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잖다고 말했다. 이재진 포항시의회 부의장은 “용역이 단순히 행정 편의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수단이 돼야 한다”면서 “불필요한 용역을 줄이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시스템을 마련, 집행부에 전달키로 하고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5-04-09

포항수협, 동빈대교 개통에 맞춰 30억 투자해 송도활어회센터 리모델링

포항수협이 30억원을 들여 송도활어회센터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한다.  총 74억원을 들여 2017년 2월 개관한 송도활어회센터는 지상 5층 연면적 3080.29㎡(약 931.8평) 규모로 건축됐다. 활어회 및 수산특산품 판매장을 비롯해 식당, 전망대 카페 등으로 구성돼 있다.포항수협이 활어회센터 재단장에 나선 것은 그동안 센터를 운영하면서 나타난 장·단점 보완하면서 오는 10월 예정인 동빈대교 개통 부분이 고려됐다. 실제 막바지 공정에 돌입한 영일만해수욕장과 송도해수욕장을 잇는 동빈대교가 완공되면 이 지역 일대는 큰 변화가 예상되며 특히 송도해수욕장 상권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다. 수협은 이에 맞춰 이번에 건물 내 엘리베이터 증설을 비롯 3층 룸 추가 조성, 1층 수족관 개수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268석 규모의 2층 홀도 최근 요식 문화를 고려해 칸막이가 있는 카페 형식으로 바꾼다. 현재 250면인 주차장도 추가로 150면이 늘어난다. 포항수협은 5월 중순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손님을 맞이할 예정이다.하지만 조합원들 일각에서는 지난해 50여억 원의 적자가 난 상태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 리모델링 하는 것은 과잉투자라며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수협은 “2024년 적자는 부동산 시장 경기 침체로 부실이 발생해서이지 활어회센터와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그러면서 “개보수 자금은 수협중앙회 저리 융자를 지원받은 것으로 50년 분할 상환이라 부담도 없다”며 조합원들이 잡아 온 활어를 송도활어회센터에서 직접 경매로 구입, 판매함으써 조합원들의 수익을 상승시키는 등의 효과도 함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소비자들이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은, 저렴하고 신선한 자연산회를 이곳에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역내 수산물 신뢰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불필요한 논란을 경계했다.포항수협 송도활어회센터는 2017년 개점 후 흑자를 이어오다 코로나 사태 후 2년간은 적자를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부터는 다시 흑자로 전환 됐지만 지난해 말 계엄 사태 후 소비가 줄면서 2024년은 3000여만 원의 적자가 발생해 운영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최진호 선임기자

2025-04-09

경북경찰청 ‘제21대 대통령선거’ 선거사범 단속체제 가동

경북경찰청이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21대 대통령선거’가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도경찰청을 비롯한 도내 23개 전 경찰서에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단속체제에 돌입한다. 9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선거사범 단속을 위해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중심으로 24시간 신속하고 빈틈없이 선거범죄에 대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및 사이버수사대, 각 경찰서 지능팀 중심으로 ‘선거사범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 선거 과정에서 발생할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고, 지역별 선거관리위원회 및 검찰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경찰은, 선거의 공정성을 중대하게 침해하는 △금품수수 △허위사실 유포 △공무원 선거 관여 △선거폭력 △불법 단체동원을 ‘5대 선거범죄’로 선정하고, 불법행위자뿐만 아니라 실제 범행을 계획하거나 지시한 자, 불법 자금의 원천까지도 끝까지 추적하여 철저히 단속할 예정이다. 오부명 청장은 “제21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편파 수사 등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수사의 모든 과정에서 엄정 중립 자세를 견지하고, 적법절차를 철저히 준수하겠다”며 “선거범죄 신고·제보자에게는 최고 5억 원까지 보상금 지급 가능하다. 또한, 신고자에 대해서는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4-09

대구경찰 미래치안 구현 TF단, ‘첨단 AI 드론’으로 상습 정체구간 입체 단속 강화

대구경찰이 교통사고 예방과 선진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AI 드론 운영팀과 기동순찰대 합동으로 한 달간 상습 교통정체 구간에서 교통단속을 시범 운영한다. 7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달 17일 출범한 미래치안구현 TF(총경 김강현) AI 드론 운영팀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효율적인 교통단속 체계를 구축하고, 교통사고 예방 및 고질적인 상습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시범 실시하게 됐다. 대구 시내 주요 고통사고 다발 구간과 정체구간을 분석한 결과, 신호위반·끼어들기 불법 차선변경 등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존 지상 단속만으로는 넓은 교차로나 복잡한 도로 상황에서 모든 위반 행위를 적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대구경찰은 AI 영상분석 기술과 자동 추적 기능이 탑재된 최신형 드론을 도입해 공중에서 입체적인 단속을 실시함으로써 단속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일 계획이다. AI 드론팀이 공중에서 위반 차량을 적발해 촬영하면 기동순찰대에서 영상으로 분석한 후 위반 사항은 TCS 입력해 개별적으로 통지하게 돼 있다. 이승협 대구경찰청장은 “이번 드론과 기동순찰대의 합동 교통단속을 통해 교통사고 예방과 시민의 안전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드론을 활용한 교통단속을 확대 시행할 계획이며, 지속적으로 AI 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래치안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4-09

대구경찰, ‘선거사범 수사상황실’ 운영…“공명선거 구현하자”

대구경찰청이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공정히 치러질 수 있도록 9일부터 24시간 ‘선거사범 수사상황실’ 운영에 들어간다. 오는 6월 10일까지 대구경찰청 및 11개 경찰서는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운영하면서 24시간 단속·즉응체제를 구축하고, 수사전담팀으로 77명을 편성해 선거 관련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첩보 수집 및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금품살포나 선거폭력과 같은 중요 사건 발생시에는 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를 신속히 투입해 발생 초기부터 엄정하고 철저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또한, 금품수수, 허위사실 유포, 공무원 선거 관여, 불법단체동원, 선거폭력 등 5대 선거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정당·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불법행위자뿐만 아니라 실제 범행을 계획하거나 지시한 자, 불법 자금의 원천까지도 끝까지 추적해 철저히 단속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편파 수사 등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수사의 모든 과정에서 엄정·중립 자세를 견지하고, 적법절차를 철저히 준수하겠다”며 “공명선거 구현을 위해서는 경찰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의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가 중요하다. 선거 관련 불법행위를 알게 된 경우 112 또는 가까운 경찰관서에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선거범죄 신고자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 제262조의2에 따라 인적사항 등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신고자 보호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 아울러 선거범죄 신고자에게는 공직선거법 제262조의3에 의거해 최고 5억원까지 포상금 지급 가능하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4-09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 학대 파장… 간호사 2명 추가 조사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가 신생아를 조롱하는 글과 사진을 SNS에 올린 사건으로 병원 시스템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대가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NICU) 간호사 A씨는 입원 중인 신생아를 안고 있는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낙상 마렵다(하고 싶다)”는 문구와 함께 게시했다. 환아 부모 B씨는 이 사실을 알고 아동학대 혐의로 간호사 A씨와 김윤영 병원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시민들은 “생명을 다루는 의료진의 자격이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두고 의료계 일각에서는 간호사 개인 일탈을 넘어 병원 시스템 전반의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A씨는 간호사 면허를 취득하고 병원에 입사한 지 1년이 안 된 신규 간호사로 알려졌다. 신생아 중환자실과 같은 고위험 환자군 부서에 경험이 부족한 신규 간호사 배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한 대학병원 간호사는 “신생아는 아파서 우는지 어디가 불편해서 우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너무 힘들다”며 “보호자는 환아가 울면 모든 책임을 간호사에게 물으니 억울할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병원의 관리 부재도 드러났다. 대가대병원은 간호사들의 SNS 활동이나 환자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별도 규정이나 감시 체계를 마련하지 않았다. 부적절한 행동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차단하는 내부 시스템이 없어 외부 신고 전까지 문제가 방치됐다. 병원은 사과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지만, 뒤늦은 대응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공의 단체 사직 사태 이후 간호사들의 업무 과중 문제가 심각해 간호사들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간호사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은 신체적·정신적 피로를 누적시키고, 환자에 대한 공감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한 대학병원 간호사는 “숙련된 간호인력의 확보와 지속 가능한 인력 관리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가대병원은 8일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 2명을 추가로 특정해 학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병원은 “이들이 신생아에게 직접적으로 학대를 한 일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은희기자

2025-04-08

포항 구도심 방치된 폐모텔… 3년째 흉물로

포항 구도심에 폐업한 모텔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도시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우범지대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어 신속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8일 오후 포항시 남구 대잠동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골목. 모텔과 술집이 즐비한 가운데 폐업한 모텔 한 채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해당 건물은 무성하게 자란 풀과 주차된 차량들로 둘러싸여 도심 속 외딴 섬 같았다.  유리창은 깨지거나 아예 사라진 곳이 많았고, 외벽 일부도 부서지고 도색은 벗겨져 흉물스러운 모습 그 자체였다.  건물 주변은 더 어지러웠다.  깨진 유리 파편과 합판, 현수막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으며, 잔뜩 쌓인 쓰레기 더미에서는 악취가 풍겼다. 출입문도 열려 있어 1층 깨진 창문을 넘어 누구든 내부로 쉽게 드나들 수 있었다.  해당 모텔은 2020년 10월 30일 폐업했으며, 2022년 철거 업체에서 철거 작업을 진행했으나 중단된 상태다. 건물 내 폐기물도 그대로 방치돼 있다. 인근 주민 박모(28)씨는 “주변이 유흥가 골목이라 취객이 실수로 들어가거나 범죄가 발생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상인 김모(54)씨는 “어떤 사연으로 건물이 방치됐는지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노숙자나 가출 청소년들이 아지트로 삼아 지내다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른 지역의 장기간 방치된 폐숙박업소에서는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제주 용담동 폐업 모텔 객실 화장실에서 7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해 8월에는 오라동 모 여관에서 70대 남성이 사망한 지 5년 만에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달 제주시 일도동의 폐업 숙박업소 지하 1층에서도 50대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문제는 행정당국이 해당 건물주와 협의해서 조속히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 포항시 남구청 관계자는 “사유지이기 때문에 행정당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제한적”이라며 “폐기물 미처리와 관련해 행정처분 및 고발 조치를 진행 중이지만, 처리 업체와 법적 다툼을 벌이면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김보규 수습기자

2025-04-08

1시간 만에 불바다 ‘0명 사망’ 기적… 영덕 지품면장 결단 빛났다

영덕군 지품면, ‘0명 사망’의 기적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전면 대피’ 결단 1시간 후, 마을은 불바다가 됐다. 그리고 살아남았다. “면장님, 여기는 곧 불이 닿을 것 같습니다. 주민들부터 내보내야 합니다” 지난달 25일 오후 영덕군 지품면사무소에 긴박한 보고가 이어졌다. 청송을 집어삼킨 불길이 시속 수십㎞의 강풍을 타고 지품면으로 빠르게 향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당시까지 상급 기관의 대피 지시는 내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김상덕 지품면장은 판단을 미루지 않았다. “기다릴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대피시키세요. 전면 대피입니다.” 곧바로 각 마을 이장들에게 긴급 연락을 했고, 면사무소 직원들은 분주히 마을 곳곳으로 흩어졌다. 차량이 없는 집, 거동이 불편한 노인, 그리고 “나는 집 안 떠난다”는 주민들을 직접 찾아 나섰다. “아버지,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불이 오고 있어요. 같이 가셔야 해요” 설득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상황은 시급했다. 일부 주민은 눈물을 머금고 집을 떠났고, 끝내는 공무원들의 부축을 받아 집을 나서야 했다. 이날 오후 마지막 시내버스 한 대가 주민들을 태우고 마을을 벗어났다. 그 직후, 산 능선 너머에서 불길이 타올랐다. 지품면이 불바다가 되는데 걸린 시간은 채 1시간이 되지 않았다. 산불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은 것은 잿더미 뿐이었다. 주택 400~500채, 송이버섯 집산지, 과수원, 창고, 농기계, 연간 수십억 원의 수익을 내던 삶의 터전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살아남은 게 기적이죠. 다시 시작해야지요, 뭐.” 지품면 수암리 한 주민은 무너진 비닐하우스 앞에서 담담히 말했다. 표정은 담담했지만, 손끝은 떨리고 있었다. 정부의 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주민들은 거의 맨손으로 복구를 시작했다. 김 면장은 불길이 밀려온 직후 대피소에 도착한 주민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확인했다.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살아 있는 게 맞나”라는 확인이었다. 생존은 그에게도, 주민들에게도 믿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김상덕 지품면장 “결국 사람입니다” 김상덕 면장은 그날의 결정을 두고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주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그 판단이 없었으면, 우리도 숫자로만 남았겠지요.” 지금 그는 복구 지원을 위한 서류를 챙기고,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메모한다. 그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였던 그는 이제 가장 오랜 복구의 시간을 준비 중이다. “농기계도, 자재도 없습니다. 주민들 손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정부가 더 빠르게, 현실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지금 지품면에는 이재민 임시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불탄 트랙터 대신 임대 농기계가 들어왔고, 주민들이 농기계를 서로 나눠 쓰고 있다. 주민들은 다시 흙을 일구기 시작했다. “우리는 살아남았습니다. 그러니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지품면은 그렇게 기적을 현실로 바꿔가고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4-08

시장·도지사 동시에 ‘대선 앞으로’… 뒷전으로 밀리는 지역현안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에 대구와 경북의 최고 수장이 동시에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 지역 현안 추진에 차질이 우려된다. 8일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홍 시장은 오는 11일 대구시장직을 사퇴하고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철우 지사는 이보다 앞선 9일 오후 2시 국회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대구·경북 시도 단체장이 나란히 대권 가도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단체장이 동시에 자리를 비우면서 대구·경북 신공항, 행정통합, 산불 후속 대응,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등 산적한 지역 핵심 현안 문제가 해결과제로 떠올랐다. 부단체장 대행 체제가 되더라도 중앙 정치권, 정부 부처 등과의 협력 관계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행정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대구시는 홍 시장이 사퇴하면서 정무직 10여 명도 동시에 사퇴할 예정이어서 향후 시정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군부대 이전 사업 등 지역 주요 사업들은 대부분 중앙 정치권, 중앙 부처 등과 연결돼 추진해온 점을 고려할 때 당장 홍 시장의 부재는 추진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경북도는 당장 시급한 산불 피해 수습과 올 가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에 경고등이 켜졌다. 산불 피해지역은 응급 복구에도 들어가지 못한 상태이고, APEC 정상회의 준비도 도지사 공백으로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시장, 도지사 선거에 나설 때 단체장으로서 어떠한 것들을 하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하고 당선이 됐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유권자들에게 한 약속을 어겼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안동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경북은 산불로 집과 생업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주민들이 많고, 피해복구라는 가장 당면한 현안이 있는데, 단체장이 대선 출마로 자리를 비우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락현·피현진기자

2025-04-08

울산 반구대에 다녀간 기록을 남기다

포항수필사랑 회원들과 울산으로 봄 야유회를 갔다. 세계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반구대 암각화를 발로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골짜기로 굽어 들어가니 외형부터 특이한 울산암각화박물관이 엎드렸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큰 고래가 몸을 휘며 동해에서 태화강으로 거슬러 올라 이곳 대곡천으로 올라오는 중이다. 뒷문에서 바라보면 고래의 꼬리가 퍼덕이며 유영하는 듯하다. 안으로 우리 일행이 들어가니, 해설사가 반갑게 맞았다. 책이나 자료에서 알려주지 않는 생생한 전설을 듣고 싶어 바싹 따라가며 들었다. 우리나라에는 암각화가 37개 발견됐다고 한다. 7000년 전의 바위 낙서와 3000년 전 문양이 이곳에 있다고 했다. 1970년 12월 24일 울주지역 불교 유적 조사를 진행 중이던 동국대학교 박물관 조사단은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진 반고사 터를 찾기 위해 반구대를 방문하였다. 이때 마을 주민의 제보로 천전리 각석을 발견하여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암각화가 학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듬해 1971년 12월 25일 천전리 각석을 답사하다가 마을 주민의 도움을 받아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발견하였다. 쪼기, 갈기, 긋기, 돌려파기 방법으로 고래와 같은 바다 동물과 호랑이, 사슴 같은 육지 동물, 동물 사냥과 고래잡이 과정 등 선사시대 사냥과 해양 어로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특히 동물 그림은 생태적 특징을 매우 상세하게 표현하고 고래, 거북, 바다사자, 새, 상어, 물고기, 사슴, 멧돼지, 호랑이, 표범, 담비, 늑대 등 20여 종의 동물을 구분할 수 있다. 대곡리 암각화에는 고래사냥 과정 중 고래를 자세히 관찰하는 탐색의 결과로 고래 종과 습성 등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고래의 종류는 분기(分岐) 형태, 머리와 입의 모양, 몸통의 형태, 가슴지느러미와 꼬리 등의 특징을 통해 구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고래는 북방긴수염고래, 혹등고래, 귀신고래, 향고래, 들쇠고래, 범고래, 상괭이로 최소 7종이다. 대곡리 암각화 암면의 상단부는 2~3m 정도 처마처럼 튀어나와 자연적인 바위 그늘을 만들어 비바람으로부터 암각화를 보호한다. 암면은 북서쪽을 향하고 있어 3~11월 오후 3~5시 사이 햇빛이 들어오면 그림이 더욱 뚜렷하고 입체적으로 보인다. 두 바위 면은 크고 판판하며, 자연적으로 절벽에 그늘이 생기는 구조와 소리 울림 현상이 있어 신성하게 여겨 그림을 새겼을 것이다. 남겨진 그림과 문자는 신석기 시대부터 제작이 시작되어 신라시대까지 암각 제작 전통이 이어진 유산의 증거이다. 암각화가 수천 년간 이어져 제작되는 동안 기존의 그림을 피해 남겨졌다는 점은, 서로 다른 시대의 사람들이 앞 작품을 인지해가며 그들의 문화를 그림과 문자를 누적하여 새긴 결과 현재와 같은 구도를 갖추게 되었다. 천전리 암각화에는 끝이 뾰족한 금속 도구로 신라시대에 새겨진 문자가 총 127점 확인된다. 문자는 중국의 표의문자인 ‘한자(漢字)’로 기록되어 있으며 한 글자로 이루어진 짧은 문자에서 10행이 넘는 장문의 문자까지 다양하게 확인된다. 문자의 구성 방식은 언제, 누가, 왜 이곳에 왔는지를 주로 기록하였다. 특히 신라 법흥왕 대 명문이 새겨져 있어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널따란 바위에 자리를 깔고 물고기를 잡아 추어탕을 끓여 먹으며 계절을 보냈다하니 지금의 우리도 그 앞에 자리를 펴고 싸 온 간식을 펼쳤다. 새콤달콤한 딸기를, 호박시루떡을 돌리고, 폭신한 빵을 권하고, 쓴 커피 달디단 커피 골라 먹으며, 강구에서 사 온 타우린 달걀을 목 막히지 않고 먹었다. 그리고 그들이 여기 있었다는 기록을 바위에 새겼듯 우리도 우리 시대의 기록인 스마트 폰으로 단체 사진을 찍었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4-08

일만 김상년 8번째 개인전 열려

서예가이자 전각가인 일만(一晩) 김상년의 8번째 개인전 ‘달가루zip 전’이 열렸다. 지난 3월 27~4월 2일 서울 백악미술관을 시작으로 4월 3~8일 안동시립박물관 별관 전시실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古有一小兒 見星曰 “彼月屑也”, 예전에 한 어린아이가 하늘의 별을 보고 “저것은 달가루야”라고 하였다. ‘달가루’라는 제목은 조선시대 문장가로 알려진 이덕무의 ‘이목구심서(耳目口心書)’의 한 구절을 모티브로 한다. 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고 달에서 떨어져 나온 가루라 생각한 순수함을 읽고, 붓으로 글씨를 쓴다는 것 또한 꾸밈없는 순수에서 무르익음으로 끝없이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간결한 글귀, 현대적 감각, 강건하나 온화한 성정이 드러나는 붓끝 그리고 여백의 미. 김상년 작가는 2018년 ‘오늘 전’을 시작으로 ‘좋은 일만 전’ 등 8번째 개인전을 선보이며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서양화가 덧칠의 미학이라면 서예는 일획의 미라고 할 수 있어요. 한번 끊으면 덧칠해서 고칠 수 없으니까요. 먹의 농담, 획의 흐름을 숨길 수가 없으니까 얼마나 열심히 작업했는지 단박에 알 수가 있죠. 개인전은 나의 실력을 오롯이 보여주는 장이라고 생각돼요.” 칭찬도 신랄한 비판도 기꺼이 받아들여 지금 자신의 실력에 대한 객관적 점검을 하다 보니 언제나 허투루 임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일까 작품과 사물, 일상과 삶을 대하는 그의 자세는 사뭇 단단하다. “붓으로 큰 뜻을 이루려는 건 아녜요. 글씨로 과거와 현재, 미래의 나를 끊임없이 만나서 종래에는 ‘참 나’를 찾으려는 아우성이죠. 오롯이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탄탄한 마음으로 무장할 따름입니다.” 아득한 외길에 밝은 등불이 되어 줄 달가루, 그 순수함에서 희망을 보았다는 김상년 작가는 국립안동대학교 한문학과와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서예문화학과를 졸업하고 안동에 마련한 작업실 일만서소(一晩書巢)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에세이집 ‘좋은 일만’(2021), 작품집 ‘달가루zip’(2025)이 있다. 특히 순수하고 서정적인 ‘달가루집zip’의 표제는 작가의 어머니 김순남 여사의 첫 휘호로 그 의미를 더했다. /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4-08

AI, 꼭 배워야 할까

AI, 꼭 배워야 하는 걸까. 최근 챗 GPT의 지브리(일본 애니메이션 회사) 스타일 이미지 생성 서비스 열기가 열풍처럼 번지고 있다. 이미지 생성 기능이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7억 장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며 그 열기를 짐작하게 했다. 사람들은 당연한 듯이 지브리 스타일의 만화 이미지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바꾸며 그 분위기를 이어갔다. 인공지능(AI)이 더 이상 과거의 상상 속 기술을 넘어 자연스레 일상으로 스며들어 우리 앞에 와 있는 것이다. 요즘 뜨고 있는 AI 관련 자격증 응시에도 2030 젊은 세대만이 아닌 50대 이상의 응시자도 늘어나고 있어 모두가 큰 관심을 보이는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관심에도 아직 중장년층에게는 막상 써보려고 하면 너무 어렵게 느껴지고 전문가만 쓰는 것 같아 나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야기처럼 다가올 때가 있다. 때론 ‘AI를 꼭 배워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들도 적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제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그건 현재 우리가 익숙하게 쓰고 있는 스마트폰과 같이 생각하면 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전화와 문자만의 기능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영화도 보고 사진도 찍고 은행 일과 일정도 관리하는 다기능 도구가 된 것처럼 말이다. 마찬가지로 AI와 마주하며 그 도움으로 대부분의 일이 수월해진 지금은 단순히 젊은 세대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을 더 편리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AI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70대의 어르신도 도서관에서 마련한 AI 수업을 듣게 만들었다. “지금은 AI를 알아야 할 것 같다. 그러면 앞으로의 세상이 재미있고 주변의 어린아이들과도 대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두렵기보다는 잘 즐겨야 하는 세상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조금 낯설어도 이제 필수가 되어버린 AI를 배우는 일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부터 하나씩 하면 어렵지 않다. 첫걸음은 스마트폰으로 음성 비서를 이용하면 일정 관리가 가능하다. AI 번역기로 외국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AI를 잘 활용하면 자기 계발도 한 발 더 쉬워진다. 예를 들면 영어 공부하기가 그렇다. 챗 GPT와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게 가능해진다. 또 여행 계획을 짠다든지 건강을 잘 관리하기 위한 나만의 운동과 식단으로 맞출 수 있다. 직장인들에겐 업무 정리 등 여러 가지 일들이 5분 안에 처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AI는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도구지만, 이를 활용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천재가 되거나 세상을 바꿀 능력을 갖게 되는 건 아니다. 오랫동안 학습하고 경험을 쌓아야만 가능했던 일들을 훨씬 더 빠르게,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들이 쌓여 시간이 지날수록 이를 배우지 않는 사람과는 점점 더 능력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AI를 활용하는 사람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작업을 수행하고 업무의 효율성과 창의성에서 격차는 갈수록 커지게 된다. AI를 잘 쓰려면 결국 많이 해보는 수밖에 없다. 먼저, 스마트폰에 말을 걸어 AI에게 질문하고 답 받기, 구글 번역을 실행에 번역할 문장을 입력하거나 카메라로 문서를 찍으면 AI가 번역한다. 네이버 파파고 앱에서도 가능하다. 이렇게 쉬운 기능들로 천천히, 꾸준히 연습하면 어느새 익숙해지는 순간이 온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4-08

“첨단 재생 의료분야 국제적 협력 네트워크 확대 계기로”

경북도는 8일 서울 범부처재생의료사업단 회의실에서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고 재생의료 분야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이는 독일 대표적인 첨단재생의료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 아이비엠티(IBMT)연구소와 협력을 위한 것이다. 간담회에는 헤이코짐머만 연구소장과 피터호프만 행정실장을 비롯해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홍균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유럽 최고 수준의 첨단재생의료기술과 기반 조성의 성공 사례를 청취하고 경북도의 첨단재생의료 산업 육성의 방향을 모색했다. 연구소측은 독일의 첨단 재생의료 기술 개발 현황과 미래 전망을 설명하고, 인공지능 기반 재생의료 기술 및 세포공학 기반 재생의료 기술 등 최신 기술 동향을 소개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프라운호퍼 아이비엠티 연구소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유기형기기, 대장내분비세포, 성장인자 및 면역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한 세포 재생 기술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단순한 기술 정보 교류의 장을 넘어 양 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프라운호퍼 연구소와의 국제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동 연구, 인력 양성, 컨퍼런스 개최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 경북의 첨단재생의료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프라운호퍼 연구소와의 협력 가능성을 확인하고, 재생의료 분야의 국제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재생의료 분야의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다각도의 정책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첨단재생의료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1월에도 미국 웨이크포레스트 재생의학연구소(WFIRM)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재생의료 분야의 국제적인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4-08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제2기 운영 개시…“국가물산업 진흥 허브로 도약”

한국환경공단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이 최근 환경부 물산업협력과로부터 제1기(2019∼2023년) 위탁운영 ‘적합’통보를 받고 ‘제2기 운영’에 들어간다. 공단은 지난 5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물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물산업 진흥 허브’를 비전으로 제2기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특히 ‘창업-사업화-실증화’ 단계까지 기업 성장단계별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국가 물기업 육성의 제1기관으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제2기 운영은 크게 △기술혁신 실증지원 △창업 및 사업화 △물산업 진흥 지원체계 강화 등 3가지 분야로 국내 물기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기술혁신 지원은 미래 유망 핵심 물기술 등 RD 과제 및 물기업의 국내외 인검증 취득을 전방위로 지원하고, 디지털 전환에 따른 스마트 기술을 도입한 실증화 시설 고도화를 추진한다. 창업 및 사업화 지원은 우수 스타트업 육성, 기존 기업지원사업 통폐합을 통한 맞춤형 기업지원, 미래유망 물기술 및 소재·부품·장비 특화 지원, 물기업 판로 및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물산업 진흥 지원체계 강화는 물산업 데이터 고도화, 컨트롤타워 역할 및 네트워크 확대, 전문인력 양성 등 국가 물산업 진흥 전담조직으로서 기능도 강화된다. 이제원 단장은 “제2기 운영을 통해 클러스터가 첨단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진정한 물산업 진흥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내 물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와 대구시는 물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65만㎡의 규모로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 내에 기업집적단지를 조성했다. 클러스터는 기업집적단지 내에 위치한 물산업 전문 연구시설로 국비 2409억원을 투입해 14만5000㎡부지에 조성됐다. 지난 2019년 개소 이후 한국환경공단이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물기업의 기술개발부터 실증, 사업화, 해외진출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종합 인프라로서 자리매김해왔다. 현재 113개 물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개소 이후 입주기업의 누적 매출 6조5000억원, 수출 4000억 원 등 국내 물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4-08

영천시 지난해 3분기 생활인구 50만여명…등록인구 4.9배

영천시의 지난해 3분기 생활인구가 50만여 명으로 등록인구의 4.9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인구소멸위기 극복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생활인구는 지역에 거주하는 등록인구와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머문 체류 인구를 포함해 산정한다. 이동성과 활동성이 증가하는 생활유형을 반영하기 위한 새로운 인구개념이다. 영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영천시의 생활인구는 50만5천941명으로 같은 시기 주민등록인구 10만2천640명의 4.9배에 이른다. 이는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 가운데 15위, 경북 도내에서는 2위이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6개월 내 재방문율이 50.5%로 인구감소지역 전체 재방문율 35%를 크게 웃돌았다. 영천시는 체류일당 평균 체류시간이 11.4시간으로 전체 평균 12시간보다 짧다. 그러나 체류 일수가 길고 재방문율이 높은 점 등은 대구와 경북 경산, 포항 등 인접도시에서 통근인구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분기 생활인구가 33만8천여명에서 3분기 50만여명으로 많이 늘어난 것은 통근인구뿐 아니라 교통 및 관광 인프라 확충에 따른 방문객 유입도 주요 요인이된 것으로 영천시는 보고 있다. 최기문 시장은 “좋은 일자리와 모자람이 없는 정주 여건을 만들어 지역민에게 만족스러운 도시, 방문객에게 다시 찾고 싶은 영천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2025-04-08

경북소방본부 ‘제30회 KBS119상’ 수상자 2명 배출

경북소방본부 119특수대응단 고헌범 소방위와 안동소방서 박준현 소방장이 각종 재난현장에서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헌신한 공을 인정받아 ‘제30회 KBS 119상’에서 각각 대상과 공로상을 수상했다. ‘제30회 KBS119상’은 각종 재난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크게 기여한 구조대원과 구급대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계기로 구조·구급대원의 노고를 격려하고 국민의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1996년 KBS 공사창립일을 기념해 제정·시행되고 있다. 올해는 대상 1명, 본상 21명, 공로상 2명, 봉사상 1개 단체, 특별상 2개 단체, 명예상 1개 팀이 수상했다. 경북에서는 최초로 고헌범 소방위가 대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박준현 소방장이 공로상을 수상해 겹경사를 맞았다.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고헌범 소방위는 2010년 2월 8일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산불, 갱도 붕괴, 자살 시도자 구조 등에서 뛰어난 대응 능력과 헌신적인 구조 활동을 인정받았다. 특히, 경북소방학교 교관으로도 근무하며 구조대원의 실전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는 등 후배 양성에도 힘써왔다는 평가다.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된 박준현 소방장은 지난해 11월 27일 눈길 교통사고로 11m 높이 교량에서 떨어질 뻔한 운전자를 맨손으로 45분간 지탱한 끝에 구조한 사실이 밝혀져 큰 화제가 됐다. 그는 2016년 11월 20일 소방공무원 임용 이후 각종 구급현장에서 활약한 의인으로 선정돼 2024년 새해맞이 ‘제야(除夜)의 종’타종인사로 선정된 바 있다. 고헌범 대원은 “소방관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며, 함께하는 동료들 덕분에 큰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일하라는 상으로 여기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4-08

교육부, ‘2025년 특수교육기관 과밀학급’ 크게 감소

특수교육기관 과밀학급이 크게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교육부는 ‘2025학년도 1학기 전국 특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의 과밀학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전국의 특수교육기관의 과밀 현황 파악을 위해 매년 10월에 실시해 왔다. 올해부터는 특수교육 현장의 과밀을 적극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매해 학기별로 연 2회(2월, 8월) 실시한다. 조사 결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의 과밀학급(2025. 3. 1 기준)은 작년(전국 평균 10.1%) 대비 큰 폭으로 감소(6.3%p↓)한 3.8%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교육청과 제주교육청의 과밀학급이 눈에 띄게 감소했고, 대구·광주·울산·세종교육청도 과밀학급은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특수교육대상자가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특수학급의 과밀학급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로 이러한 문제가 특수교육 여건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특수교육 현장의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각 시도교육청은 특수학교 및 일반학교의 잉여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2025년 1학기 특수학급을 804개 신설했고, 교육부는 기간제 교원 임용을 지원해 특수교사 부족 문제를 탄력적으로 해소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데 반해 특수교육대상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어 늘어나는 특수교육 수요에 대한 신속한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교육부는 지역별 과밀학급 비율 등 특수교육 여건의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도교육청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