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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재중 연락도 ‘스토킹’이다” 法, 1심 일부 무죄→2심 유죄

스토킹 피해자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계속 전화하는 것은 스토킹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구지법 형사항소3-1부(부장판사 김경훈)는 3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50)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또 1년간 보호관찰을 받을 것과 80시간 사회봉사, 40시간 스토킹 재범 예방 강의수강을 명했다. A씨가 1심에서 일부 스토킹 혐의와 관련해 무죄를 인정받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되자 검사가 항소했다. A씨는 유산 상속 문제로 이모 B씨, 외숙모 C씨와 민사소송을 하던 중 지난 2021년 10월에서 지난해 1월 사이 욕설 등이 담긴 전화 문자메시지를 B씨와 C씨에게 각각 389차례, 63차례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또 지난해 1월 법원으로부터 접근·연락을 금지하는 잠정조치 결정을 받고도 B씨와 C씨에게 각각 19차례, 48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어 C씨에게는 잠정조치 결정 전후로 각각 13차례, 3차례 전화하기도 했다.1심은 A씨의 공소사실 중 C씨에게 전화한 부분에 대해서는 C씨가 전화를 받지 않거나 ‘수신거부’를 했다는 이유로 무죄로 판단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 판단은 달랐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전화를 받지 않거나 수신거부를 했다고 하더라도 휴대전화에 벨 소리가 울리게 하거나 부재중 전화 문구 등이 표시되도록 해 상대방에게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일으키는 행위는 실제 통화 여부와 상관없이 스토킹에 해당한다”고 유죄로 인정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10-03

도내 자연휴양림 적자 200억 ‘훌쩍’

산림청에서 운영 중인 국립자연휴양림 46곳의 최근 5년간 운영 적자가 총 1천71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경북도내 국립자연휴양림 6곳의 운영 적자액도 211억5천268만 원으로, 전국에서 손실규모가 두 번째로 큰 것으로 집계됐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희용(고령·성주·칠곡·사진)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여간(2018∼2023년 8월) 국립자연휴양림 운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국립자연휴양림 운영에 따른 수익은 1천75억9천312만 원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인건비와 운영비 등 지출금이 총 1천442억1천532만 원으로 집계돼 수익보다 지출이 커 인건비와 운영비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 또 유지보수 등으로 인해 지출되는 사업비 1천350억606만 원을 포함하면 국립자연휴양림의 최근 5년여 간의 운영 손실액은 총 1천716억2천826만 원에 달했다.지역별로는 강원도에 위치한 국립자연휴양림의 최근 5년간 운영 적자액이 485억6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도 211억5천268만 원, 전북도 209억4천271만 원, 경기도 171억7천901만 원, 전남도 138억4천866만 원 등의 순이었다.가장 운영 실적이 저조한 국립자연휴양림은 강원도의 청태산으로 확인됐다. 청태산의 수익금은 37억224만 원으로 인건비와 운영비 58억7천137만 원, 사업비 88억3천198만원 지출로 운영 적자는 110억111만 원으로 나타났다. 또 운영 적자액이 경기 유명산은 84억7천303만 원, 충남 희리산 76억8천515만 원, 경남 남해편백 76억259만 원, 경북 칠보산이 66억3천744만 원 등의 순이었다.정 의원은 “국립자연휴양림의 지난 5년간의 손실 규모가 막대하다. 특히 50여개의 국립자연휴양림이 모두 적자로 국민 혈세 낭비가 우려된다”면서 “국립자연휴양림이 애물단지가 되지 않도록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3-10-03

백일동안 경주의 들 밝히는 백일홍

경주시 황남동에 꽃밭이 넘실댄다. 백만 송이 백일홍이 백 일 가까이 붉게 놋점들을 가득 채웠다. 사방을 둘러보면 어디나 푸른 능이 엎드렸다. 저 멀리 고분을 배경으로 꽃 사이를 거니는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 바로 경주라는 것을 눈치챈다. 소식을 들은 관광객들로 꽃길 가득 카메라를 든 사람들로 넘친다. 4월 유채꽃으로 노랗게 뒤덮혔던 이곳이 가을에 어울리도록 울긋불긋한 색으로 물들었다.꽃잎을 만지니 여린 다른 꽃들에 비해 톡톡하니 두껍다. 백일초라 100일 동안 붉게 펴 시들지 않을 꽃처럼 단단하다. 오랫동안 시들지 않겠다는 꽃의 의지가 느껴진다. 높이 60∼90㎝이다. 멕시코 원산의 귀화식물이며 관상용으로 우리나라 곳곳에 심는다. 원래 잡초였으나 여러 화훼 농가들이 개량해 현재의 모습이 되어 들꽃을 개량한 본보기의 하나이다.야생에서는 자주색에 가까웠으나, 수 차례의 개량을 통해 밝은 빛을 띠는 꽃이 탄생했다. 배롱나무의 꽃을 백일홍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다른 식물이다. 한국에서는 이재위의 ‘물보(物譜)’에 나오는 것으로 보아 정확한 도래 경로는 알 수 없으나 1800년 이전부터 관상용으로 재배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백일홍은 설화를 가진 꽃이다. 옛날 어떤 어촌에서 목이 셋이나 되는 이무기에게 해마다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있었다. 어느 해에도 한 처녀의 차례가 되어 모두 슬픔에 빠져 있는데, 어디선가 용사가 나타나 자신이 이무기를 처치하겠다고 자원하였다. 처녀로 가장하여 기다리던 용사는 이무기가 나타나자 달려들어 칼로 쳤으나 이무기는 목 하나만 잘린 채 도망갔다.보은의 뜻으로 혼인을 청하는 처녀에게 용사는 지금 자신은 전쟁터에 나가는 길이니 100일만 기다리면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만약 흰 깃발을 단 배로 돌아오면 승리하여 생환하는 것이요, 붉은 깃발을 단 배로 돌아오면 패배하여 주검으로 돌아오는 줄 알라고 이르고 떠나갔다.그 뒤 처녀는 100일이 되기를 기다리며 높은 산에 올라 수평선을 지켜보았다. 이윽고 수평선 위에 용사가 탄 배가 나타나 다가왔으나 붉은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처녀는 절망한 나머지 자결을 하고 말았다.그러나 사실은 용사가 다시 이무기와 싸워, 그 피가 흰 깃발을 붉게 물들였던 것이다. 그 뒤 처녀의 무덤에서 이름 모를 꽃이 피어났는데, 백일기도를 하던 처녀의 넋이 꽃으로 피어났다 하여 백일홍이라 불렀다 한다.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몇 개의 유명한 모티프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즉 ‘심청전’의 ‘인신공희’ 모티프, ‘지하국대적퇴치설화’의 ‘괴물 퇴치’ 모티프, ‘치마바위설화’의 ‘선호의 색깔을 오인한 자결’ 모티프, ‘할미꽃설화’의 ‘꽃으로의 환생’ 모티프 등이 그것이다. ‘삼국유사’에 수록된 ‘거타지 설화’, ‘고려사’에 수록된 ‘작제건 설화’, ‘두꺼비의 보은 설화’, ‘김녕사굴 뱀설화’ 등도 인신공희 모티프와 괴물 퇴치 모티프가 결합된 이야기 유형으로 볼 수 있다.이들 모티프는 서양의 테세우스 또는 페르세우스 등의 영웅담에도 나타나는 것으로 범세계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구비문학뿐만 아니라 기록문학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쳐 끊임없이 문학의 테마가 되어왔다는 점에서 중시된다.꽃밭 사이에 잔디만 심은 곳이 있다. 아직 발굴되지 않은 고분이라고 팻말이 붙었다. 그곳은 들어가지 말고 꽃길따라 산책을 즐기면 된다. 꽃이 워낙 인기라 꽃밭 근처에 주차장이 차로 그득하다. 쪽샘지구까지 가면 무료 주차도 가능하다. 백일홍을 배경으로 노을 지는 장면이 더 장관이니 오후 5∼6시 사이에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03

경찰, 범죄예방·대응 중심 조직개편… 현장중심 역량 강화

경찰청이 지난달 18일 범죄예방과 대응이라는 현장 중심의 경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늘어나는 칼부림과 잇따른 흉악범죄로 인해 시민들이 치안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고 이에 범죄의 예방과 신속한 대응의 요구가 높아지는 사회 분위기에 경찰에서도 현장 중심의 범죄예방 및 대응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가장 달라지는 것은 경찰청에 범죄예방대응국이 신설되는 것인데 전국의 18개 시·도청과 259개 경찰서에서도 범죄예방대응과가 새로 생기게 된다. 개편안에 따르면 경찰은 강력팀 형사들을 우범지역에 투입하는 등 치안 공백을 막기 위해 순찰 인력을 ‘9천 명’ 넘게 늘리기로 했다. 전국 경찰서에 ‘범죄예방대응부서’를 신설하고 관리업무도 통폐합한다. 현장 인력 2천900여 명을 보강하게 되고 ‘범죄예방 특화’로 형사기동대와 기동순찰대도 운영한다.범죄예방대응부서는 기존의 ‘범죄예방-지역경찰-112상황’기능을 통합하여 범죄예방과 대응을 총괄한다. 이러한 통합된 형태로 범죄예방 조직에서 핵심 조직이 되는데 정책의 수립과 실제 범죄와의 예방과 대응에서도 경찰력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이에 현재의 각 시·도 경찰청의 자치 경찰부는 ‘생활안전부’로 변경된다.또 범죄 재발 우려가 높은 고위험군 가해자 및 피해자에 대한 특별예방기능이 강화된다. 그동안 스토킹, 가정폭력, 아동학대 등 범죄는 재발의 위험이 많고 피해자에 대한 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편이었는데 여성청소년부서로 통합하여 대응 역량도 높인다.관리업무 위주 부서의 통·폐합으로 감축된 인원을 시·도청 범죄예방대응과 소속으로 옮겨 총 2천600여 명이 28개의 기동순찰대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동순찰대는 다중밀집소, 공원 및 둘레길 등 범죄취약지역에 집중 배치되어 예방 순찰 활동을 강화해 안전한 치안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형사 활동도 검거중심에서 예방중심으로 전환된다. 또한 시·도청과 경찰서 강력팀의 일부 인력을 전환하여 시·도청 산하에 총 1천300여 명이 16개 대의 권역별 형사기동대로 신설된다. 형사기동대는 사후 검거와 수사 위주의 대응에서 예방을 위한 형사 활동 비중을 높여 운영되고 유흥업소와 주변 등 우범지역에 다수 인원을 집중 투입해 강력한 대응을 해 나가고자 한다.경북경찰청은 기존의 과학수사과, 수사심사담당관 등을 통합하고 공공안녕정보외사과의 경우 치안정보과로 명칭을 바꾼다. 정보화장비과는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로 통합한다. 조직개편안은 국무회의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에 적용될 전망이다.경찰청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안에 대해 “이번 조직개편은 경찰의 본질적인 업무인 범죄예방과 대응에 중심을 두고 현장의 대응력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그러면 국민의 일상을 평온히 지키는 데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경찰의 조직개편안에 대해 포항시민 A(58·포항시 북구 장량동) 씨는 “치안은 조사나 수사가 아닌 예방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찰복을 착용한 경찰이 민생 현장에 있어야 시민들도 일상생활에서 치안에 불안을 느끼지 않을 것이고 그것이 실질적으로 범죄예방과 대응을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행정직을 최소화하고 현장 인력 편성을 늘리는 건 잘한 것 같다. 얼마 전에도 포항북부경찰서에서 추석을 앞두고 금융기관 강도사건 등의 강력범죄에 대비하여 현장 대응 능력 강화와 대처요령을 위해 실시한 모의훈련은 현장 대응 능력에 있어 좋은 훈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03

울진군에서 펼쳐진 ‘생활체육대축전’

최근 울진군에서는 ‘뛰어라 희망울진, 날아라 경북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제33회 경북도민 생활체육대축전이 열렸다. 생활체육을 즐기는 동호인의 한 사람으로서 집 근처에서 개막식 행사가 열린다기에 개막식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울진종합운동장을 찾았다. 구역별 주차장이 정해져 있었고, 각 지점마다 원활한 교통통제를 위해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눈에 띄었다. 이유가 있어 교통을 통제했을 터인데 끝까지 가겠다고 버티는 차량을 보니 지역민으로서 눈살이 찌푸려졌다. 선수단과 임원, 내빈을 위해 가까운 주차장을 배려한 터, 시민기자는 멀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경기장을 향했다.지나가던 보조경기장에는 빵집, 수공예품, 건조된 식재료, 꿀 등 지역 업체들이 운영하는 특산물 부스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의한 지역 수산물업계를 살리고자 무료로 회를 제공하는 코너가 눈에 띄었다.아이가 배가 고프다고 하여 둘러보던 중 김밥 무료시식 코너로 향했다. 김밥 속 재료는 3가지로 참여자가 직접 싸야한다고 한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비닐장갑을 끼고 직접 김밥을 말아보며 즐거워한다. 주위에 어르신들도 행여나 김밥이 터질까 쳐다보시는데 입가엔 미소가 번진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반대편에는 제기차기, 10초를 잡아라!, 플라잉디스크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있었다. 제기를 5개만 차면 상품권을 준다는 소리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였다. 상품권으로 지역특산물을 살 수 있다는 소리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아이와 함께 플라잉디스크를 던져서 모은 상품권으로 작두콩차와 울진 금강송꿀을 구매했다.개막식 행사장 앞에서 나누어 주는 기념품과 특산물을 가지고 기쁜 마음으로 행사장으로 향했다. 가수 김용임의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개막식이 진행되었다. 마지막엔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세리머니와 줄을 타고 불이 이동하는 성화 봉송도 인상적이었다. TV에서나 볼 수 있는 가수 양지은, 박지현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길어진 행사로 인하여 자리를 뜨는 분들이 많아서 마지막 행운권 추첨 때에는 해당 번호가 나오지 않아 사회자가 당황하기도 하였다. 화려한 불꽃놀이 행사로 개막식은 마무리 되었다. 3일간에 걸쳐진 체육동호인들의 방문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사공은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03

풍년 기원하는 ‘봉화 삼계줄다리기’

삼계줄다리기는 조선 철종 때부터 내려오던 전통문화로 정월 대보름에 행해졌으며 풍년을 기원하고 마을의 화합과 안녕을 바라는 대동 놀이다. 남자와 여자가 편을 가르고, 혼례를 올리지 않은 남자는 여자 복장으로 여군에 편성돼 줄다리기를 펼친다. 여군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유래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봉화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민속 놀이다. 줄다리기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하는 운동경기 중 하나로 긴 밧줄을 가운데 놓고 양쪽 편에 사람들이 서서 정해진 시간 동안 줄을 잡아당겨 많이 끌어온 팀이 이기는 경기다.학교에서도 운동회 때 줄다리기를 하고 있으며, 적은 인원의 줄다리기는 긴 밧줄 하나만 쓰는 경우가 많지만, 대규모 민속 줄다리기에는 거대한 밧줄에 가는 줄을 달아 그 줄을 잡아당기는 대동놀이 성격의 줄다리기로 펼쳐진다.삼계줄다리기는 봉화군 봉화읍 삼계마을에서 보존·전승되고 있으며 최근 ‘제40회 청량문화제’에서 재연됐다. 남자로 이루어진 청군(숫줄), 여자로 이루어진 홍군(암줄)으로 편을 가르고, 혼례를 올리지 않은 남자는 여자 복장으로 여군에 편성돼 경기를 펼친다. 여군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한다.이번에 재연된 삼계줄다리기는 봉화의 대표 대동놀이로 200여 년 전부터 봉화읍 삼계마을을 중심으로 전승돼 내려오고 있으며 매년 청량문화제에서 재연된다. 삼계줄다리기는 용머리를 중심으로 문어발처럼 각 여덟 가닥의 줄로 이어지는 형태다. 숫줄의 도래는 너비가 좁고, 암줄의 도래는 넓다. 줄을 연결할 때는 숫줄을 암줄 속에 깊이 질러 넣고, 구멍이 난 가운데로 굵고 긴 나무 빗장을 찔러 빠지지 않게 하는데, 이 나무를 ‘비녀목’이라 부른다.이번 재연에선 고을 원님 복식의 군수, 조선 시대의 복장을 한 관리, 창을 든 포졸과 홍군, 청군 깃발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청군 남자들은 흰색 머리띠에 평민 복장으로, 홍군의 여자들은 머리 수건을 두르고 검정치마 흰 저고리를 입고 경기에 임했다.경기가 시작되자 우렁찬 함성이 울렸고, 여군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믿었던 것처럼 여군이 승리하자 풍물단을 앞세운 신명 나는 춤판이 벌어졌다. 승리를 빼앗긴 남군들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고무신을 벗어 땅을 치며 아쉬워했다.삼계줄다리기 보존회 방유수 회장은 “보다 체계적인 보존과 전승을 위해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한다. /류중천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03

달라진 학교 분위기…학부모 상담주간 취소하고, 카톡방 없애고

교권 침해를 당했던 교사들의 잇따른 죽음에 사회적 분노가 커지고 ‘교권보호 4법’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을 앞둔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도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악성 민원’의 통로로 악용됐던 카톡방을 없애고, 학부모와의 상담 의무를 줄이는 등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고 교권을 보호하려는 대책이 속속 시행되고 있다.3일 교육계에 따르면 매 학기 진행하던 ‘학생·학부모 상담 주간’을 수시 상담으로 바꾼다는 가정통신문을 보낸 학교가 지난달부터 잇따르고 있다.지금까지는 3월과 9월 등 매 학기 특정 기간을 지정해 교사와 학생·학부모 의무상담을 실시했으나, 교사들의 부담이 커지자 이를 없앤 것이다.이런 움직임은 지난 7월 18일 서울 서초구에서 신규 교사가 학부모 민원 등에 시달리다가 세상을 떠난 후 교권 보호 목소리가 커지면서 구체화하고 있다.상담 주간은 보통 학기 초 일주일가량 진행되는데, 많이 몰리면 하루에 5∼6건의 상담이 이뤄져 교사들이 업무 부담이 크다고 호소해왔다.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9월 초는 의무상담 기간이라 부담이 크다.학부모 20여명과 만나거나 전화로 상담해야 한다”며 “하루에 6명 이상 상담이 몰릴 때도 있고, 민원을 응대하기도 버겁다”고 하소연했다.바뀐 학교 현장에서는 수시 상담 신청을 위해 학부모가 사전에 교무실이나 업무용 메신저인 ‘하이톡’ 등을 통해 연락해 날짜를 조율해야 한다.상담은 수업 시간 이후에만 가능하다.한 학교는 이번 학기 초에 “상담 시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상호 존중 분위기를 조성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일부 학교에서는 ‘악성 민원’의 통로로 악용돼 온 하이톡이나 오픈 채팅방을 없앴다.많은 교사들은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기보다는 하이톡, 채팅방 등을 이용해왔다.그러나 이 또한 업무 부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모든 소통 채널을 ‘교무실’로 일원화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서이초에서 사망한 신규 교사의 경우 수업 중에도 하이톡으로 학부모들의 민원을 받았다고 한다.학부모들에게 수업 중 하이톡 연락을 지양해달라는 공지를 보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심지어 한 학부모는 고인의 개인 휴대전화로 오후 9시에 장문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초등교원 커뮤니티인 ‘인디스쿨’에서 한 초등교사는 “학생-교사, 학부모-교사 관계는 애초에 공적인 관계이고, 관계가 좀 더 어려울 필요도 있다.‘소통’을 명분으로 문턱을 낮춘다고 마냥 좋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하이톡을 없애자고 주장했다.장대진 서울교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하이톡을 쓰면 수업 중과 퇴근 후 수시로 연락에 노출된다.과도한 서비스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며 “예전에는 사회에서 교사에 요구하는 의무가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자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한 서울 초등학교 관계자는 “우리 반에서 특별히 운영하고 싶은 교육과정이 있을 때 학부모를 상담 주간에 만나 1대 1로 설득하면 그 학부모를 지지자로 만들 수 있어서 좋기도 했다”며 “사실 민원이 없는 평범한 학부모도 많은데, 만남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 좋은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2023-10-03

'입석 표라도 구하자'…전국 버스터미널·기차역 '북새통'

추석 연휴 닷새째인 2일 전국 고속버스터미널과 기차역에는 귀경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강원 강릉에서 서울로 향하는 KTX 열차는 대부분 매진됐고, 춘천에서 용산으로 향하는 ITX 청춘열차도 자리가 남지 않았다.대전역에서 출발하는 상하행선 기차도 자리가 없어 귀경객들은 입석 표를 구하기 위해 매표소에 줄을 지어 문의하기도 했다.전남 목포에서 출발해 광주송정역을 거쳐 서울로 향하는 호남선 열차 좌석도 대부분 매진된 상태로, 열차표를 예약하지 못한 귀성객들은 입석 표라도 예매하기 위해 매표소를 분주히 오갔다일부 귀경객은 취소 표를 찾기 위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껐다 켰기를 반복했다.울산고속버스터미널에도 기차 대신 버스를 이용하려는 귀경객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충북 청주고속버스터미널은 오전부터 예매 시간에 맞춰 나온 귀경객들로 북적였다.이들은 가족들과 인사를 나눈 뒤에도 열차가 출발할 때까지 손을 흔들며 아쉬운마음을 달랬다.경기 수원역에서는 양손에 한가득 짐보따리를 든 귀성객들이 연신 몰려나왔다.김해공항 국제선과 국내선 청사에도 국내와 해외에서 연휴를 보낸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제주공항 터미널에서는 귀경길에 오른 귀경객과 친척들이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눴다.일부 고속도로는 귀성 행렬에 휴일 나들이 차량이 몰리면서 차들이 가다 서기를반복하는 등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이날 오후 3시께 기준 동해선 삼척방향 양양1터널-양양IC 사이 3㎞가량이 정체되고 있으며, 서울양양선 서울방향 설악부근-화도 사이 14㎞ 구간도 밀리고 있다.영동선 인천방향 평창-둔내터널도 10㎞ 구간이 정체되는 등 곳곳에서 지·정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부산으로 진입하는 고속도로 일부 구간과 해운대를 비롯해 관광지가 몰려 있는 동부산권 시내 도로에는 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중부내륙고속도로 김천 분기점 인근 양평방면과 상주영천선고속도로 동군위IC 부근 상주 방면에서 사고로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한국도로공사는 이날 귀경길 정체가 오후 3∼4시께 가장 심했다가 오후 10∼11시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연합뉴스

2023-10-02

오늘은 '노인의 날'…100세 맞는 노인 10년 새 2배로

‘노인 1천만 시대’를 눈앞에 두고 100세 ‘상수’(上壽)를 맞는 노인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보건복지부는 2일 ‘노인의 날’을 기념해 올해 100세를 맞는 노인들에게 전통적으로 장수와 건강을 상징하는 지팡이 ‘청려장’(靑藜杖)을 선물한다.올해 청려장을 받는 주인공은 모두 2천623명으로, 남자가 550명, 여자가 2천73명이다.주민등록상 100세인 노인은 물론, 주민등록 나이는 다르지만 실제 나이가 100세로 명확하게 확인된 노인들을 포함해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파악한 수치다.100세를 넘기는 노인들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2010년 904명, 2011년 927명으로 1천 명 미만이었다가, 2012년 1천201명으로 1천 명을 넘겼다.2013년엔 1천264명, 2015년 1천432명, 2017년 1천423명, 2019년 1천550명 등으로 점차 늘어나 2021년엔 2천13명으로 2천 명을 넘겼다.지난해엔 모두 2천398명이 장수지팡이를 받았다.2013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한 해 100세 생일을 맞는 노인이 10년 새 2배 이상 늘었다.고령화로 전체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장수 노인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주민등록상으로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전체 인구는 지난 8월 기준 총 8천929명이다.남자 1천526명, 여자 7천403명이다.작년 8월과 비교해 460명이 늘었다.다만 2020년 12월 기준 2만1천912명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이는 정부가 2021년에 5년 이상 ‘장기 거주불명자’를 대상으로 첫 사실조사를 하면서 100세 이상 고령 거주불명자의 주민등록 말소가 한꺼번에 이뤄졌기 때문으로추정된다.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는 올해 약 950만 명으로, 내년에는 1천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연합뉴스

2023-10-02

경북도, 추석 연휴 식중독 예방 주의 당부

경북도는 추석명절을 맞아 개인위생 관리와 음식의 조리 및 보관·섭취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28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도내 식중독 발생 현황 분석 결과 가을철(9~11월) 식중독 발생이 20건(918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식중독 환자의 49% 수치다. 명절에는 평소보다 다양한 식재료로 많은 음식을 준비하고 수일간 보관하면서 가족들이 함께 섭취하게 되기 때문에 재료의 손질부터 보관까지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우선 조리 전 손 세정제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을 철저히 씻어야 하한다. 또 달걀이나 생고기와 같은 식재료를 다룬 후에도 교차오염 방지를 위해 반드시 손을 다시 씻고 조리해야 한다.조리 시 식재료마다 도마, 칼 등 조리기구를 구분하거나 깨끗이 세척해서 사용해야 한다. 채소와 과일은 염소소독제나 식초 등을 이용해 5분 이상 물에 담근 후 물로 3회 이상 세척하고, 육류는 75oc 이상, 어패류는 85oc에서 최소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야 한다.조리 후 조리된 나물이나 생선과 같은 상하기 쉬운 음식은 조리 직후 식혀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특히 국이나 고기찜 등은 대량으로 끓여 실온에 방치할 경우 서서히 식는 과정에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빠르게 식혀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보관했던 음식을 다시 섭취할 때는 한 번 더 완전히 가열한 후, 가급적 빨리 섭취해야 한다.또 성묘나 귀성길에 나설 경우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바로 섭취하고, 아이스박스 등을 활용해 10℃ 이하에서 보관·운반하며 자동차에 오래 방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피현진기자

2023-09-30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 32명 발생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32명 발생했다. 질병청이 온열질환 응급감시체계 가동을 시작한 2011년 이래 '역대급 폭염'을 기록한 2018년(48명) 다음으로 추정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2천81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천562명)의 1.8배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기(683명)에서 환자가 가장 많이 나왔다. 이어 경북 255명, 경남 226명, 전남 222명, 전북 207명, 충남 205명, 서울 201명, 충북 151명, 인천 113명, 강원 104명, 제주 98명, 부산 94명, 울산 68명, 광주 64명, 대구 59명, 대전 41명, 세종 27명 순이었다.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날은 지난달 3일로, 전국에서 133명이 나왔다. 당시 가장 기온이 높았던 곳은 강원 강릉시로 낮 최고기온이 38.4℃를 기록했다. 또 서울은 낮 최고기온 33.8℃ 였다. 남성 환자는 2천192명으로, 여성(626명)의 3.5배였다. 연령대별로는 50대(601명)가 전체의 21.3%로 가장 많았다. 65세 이상 고령자 환자는 830명으로 전체의 29.5%를 차지했다. 직업별로 전체 환자 21.0%(591명)가 단순 노무 종사자였고,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도 8.8%를 차지해 주로 야외에서 일하는 직종의 피해가 컸다. 온열질환자의 32.4%(913명)는 실외 작업장에서 발생했고, 논밭 14.0%, 길가 10.1% 등 실외에서 전체 환자의 79.6%가 발생했다. 집, 실내 작업장, 건물 등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는 전체의 20.4%를 차지했다.온열질환자 중에서는 열탈진(56.7%) 환자가 가장 많았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9-30

귀경전쟁 시작 오후 4시 정체 정점…부산→서울 6시간10분

추석 다음 날인 30일은 오전부터 귀경 행렬이 이어지며 자정 무렵까지 서울 방향 도로에서 극심한 정체가 예상된다.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승용차로 각 지역 요금소를 출발해 서울 요금소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6시간10분, 울산 5시간31분, 목포 5시간10분, 광주 5시간, 대구 4시간51분, 강릉 3시간, 대전 2시간4분이다.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잠원∼서초 3㎞, 동탄분기점부근∼남사부근 14㎞, 망향휴게소∼천안분기점까지 9㎞ 구간의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에서는 비봉 부근∼화성휴게소 부근 9㎞, 서평택부근∼서해대교 9㎞ 구간에서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중부고속도로 남이방향은 호법분기점∼모가부근 2㎞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영동선 강릉방향은 이천부근∼여주분기점 7㎞, 용인∼양지터널 6㎞, 마성터널부근∼용인 5㎞ 구간 차량 흐름이 더디다.도로공사는 귀경 방향 혼잡이 심하겠지만 전날만큼 극심한 정체를 빚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귀성 방향은 오전 6∼7시에 정체가 시작돼 오전 11∼12시 정점을 찍고 오후 9∼10시에 해소될 전망이다.귀경 방향은 오전 7∼8시부터 시작된 정체가 오후 4∼5시 정점을 찍고 다음 날 오전 1∼2시 사이에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교통량 예상치는 전국 542만대로 예상된다.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0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52만대의 차량이 움직일 것으로 예측됐다./연합뉴스

2023-09-30

추석 귀성·이른 귀경 양방향 정체…서울→부산 8시간10분

추석인 29일 낮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 양방향 곳곳에서 차량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8시간 10분, 울산 7시간, 대구 6시간 20분, 광주 5시간 50분, 강릉 4시간 20분, 대전 3시간 50분이다.반대로 전국 각지를 출발해 서울 요금소까지 걸리는 시간은 부산 7시간 40분, 울산 8시간 4분, 대구 7시간 24분, 광주, 5시간 50분, 강릉 3시간 30분, 대전 3시간40분이다.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한남∼서초 4㎞, 서울요금소∼수원 11㎞, 기흥동탄∼남사 부근 15㎞, 안성분기점 부근∼안성휴게소 6㎞, 망향휴게소 부근∼천안분기점 12㎞, 천안휴게소∼남이분기점 25㎞, 청주분기점 부근∼죽암휴게소 7㎞, 회덕분기점∼비룡분기점 10㎞, 북대구 부근∼도동분기점 8㎞, 경주터널 부근∼건천휴게소 부근6㎞ 구간 등 곳곳에서 정체되고 있다.경부선 서울 방향은 달래내 부근∼반포 7㎞, 기흥∼신갈분기점 7㎞, 입장휴게소부근∼안성분기점 부근 15㎞, 청주 부근∼옥산 5㎞, 회덕분기점∼청주분기점 부근 17㎞, 북대구∼칠곡분기점 부근 11㎞ 구간에서 차량 운행이 지체되고 있다.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은 서서울요금소∼용담터널 8㎞, 화성휴게소 부근∼서해대교 24㎞, 당진 부근 5㎞, 당진분기점 부근∼운산터널 부근 8㎞ 구간에서, 서울 방향은 광명역∼금천 7㎞, 발안∼팔탄분기점 부근 5㎞, 당진분기점∼서해대교 20㎞,목포요금소∼몽탄2터널 부근 7㎞ 구간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중부고속도로 남이 방향은 중부1터널 부근∼경기광주분기점 11㎞, 호법분기점∼남이천IC 부근 8㎞, 진천 부근∼진천터널 부근 10㎞, 오창∼남이분기점 13㎞ 구간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중부선 하남 방향은 일죽 부근∼모가 16㎞, 오창∼진천터널 부근 11㎞, 남이분기점∼서청주 부근 8㎞ 구간에서 거북이 운행이 이어지고 있다.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은 덕평∼양지터널 부근 10㎞, 북수원 부근∼반월터널 부근 12㎞ 구간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영동선 강릉 방향은 원주분기점∼원주 부근 5㎞, 이천 부근∼여주분기점 10㎞, 용인∼양지터널 부근 6㎞, 신갈분기점∼용인 10㎞, 안산∼부곡 13㎞ 구간에서 밀리고 있다.도로공사는 이날부터 이른 귀경도 시작되면서 성묘와 친지 방문 등 귀성 인파와귀경 행렬이 섞여 양방향 모두 극심한 정체가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이날 전국 교통량은 약 627만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 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8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8만대가 움직일 것으로 도로공사는 예상했다.도로공사는 귀성 방향 정체는 오후 8∼9시께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귀경 방향은 오후 3∼4시께 정점을 찍고 다음 날 오전 2∼3시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2023-09-29

이상기후에 1㎏ 156만원 금값 된 송이…"냄새도 못 맡아요"

맛과 향이 뛰어나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자연산 양양송이가 올해도 추석을 앞두고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28일 양양속초산림조합에 따르면 지난 21일 이뤄진 공판에서 1등급 1㎏당 낙찰가는 156만2천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이후에도 1등급 송이 가격은 22일 152만9천900원, 23일 143만7천700원, 24일 138만5천900원, 25일 143만3천900원, 26일 123만3천600원에 결정됐다.2등급도 1㎏당 70만∼90만원에 형성돼있고, 등외품마저 30만원대이다.이는 낙찰가이기 때문에 공판 수수료와 상인 마진 등이 붙은 시중가는 조금 더 높은 가격에 형성된다.이 때문에 양양 주민들 사이에서도 “올해는 송이 구경도 못 했다”거나 “등외품이 20만원 초반만 돼도 1㎏을 사면 냄새라도 맡을 수 있는데 올해는 어려울듯하다”는 반응 일색이다.양양송이 값이 오르는 이유는 생산량 감소 영향이 크고, 생산량 감소의 이면에는 ‘기후변화’ 요소가 자리 잡고 있다.본격적인 생산철인 이맘때면 하루 평균 300∼400㎏에 달했던 채취량은 21일 95.27㎏, 22일 112.6㎏, 23일 100.21㎏, 24일 89.99㎏, 25일 52.61㎏, 26일 135.09㎏ 등 100㎏ 안팎에 머물고 있다.양양속초산림조합 관계자는 “가을철에도 한낮 온도가 28∼30도나 돼 생육이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추석 명절 수요까지 늘어난 데다 최근 설·추석 농수산물·농수산가공품 선물 가격 상한이 기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오른 점도 가격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채취에 나서는 주민들의 예측은 “송이가 나기 시작했다” 혹은 “올해는 아예 안 날 것 같다”라는 두 갈래로 나뉜다.송이가 날 것이라고 예측하는 주민들은 지난 26∼27일 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송이가 올라올 것이라고 보지만, 작황 부진을 예상하는 주민들은 기후변화로인해 포자가 상해 번식하지 못할 거라고 내다본다.송이 가격은 추석을 앞두고 값이 크게 올랐다가 추석 이후에는 떨어지는 현상이해마다 반복됐으나 올해 현재로서는 고공행진이 지속할 거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생산량 감소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한해 작황이 좋으면 이듬해는 흉작이 드는 ‘해거리’라는 분석도 있다.양양송이 수매량을 연도별로 보면 2018년 1만698㎏, 2019년 7천605㎏, 2020년 7천943㎏, 2021년 2천948㎏, 2022년 4천734㎏으로 매년 기상 여건 등에 따라 생산량이 달랐다.송이 생산량 감소에 다음 달 4∼8일 열리는 양양송이축제 준비에도 비상이 걸렸다.올해는 축제 핵심 콘텐츠인 송이보물찾기 행사는 없으나 송이 시식과 음식점 운영에도 상당한 비용이 쓰일 수밖에 없다.양양과 인접한 인제 역시 생산량 감소 현상이 뚜렷하다.전상천(44) 인제군 남전리 이장은 “채취량이 작년 2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며“여름에 비가 좀 많이 와서 산을 적셔야 하는데 조금밖에 오지 않았고 최근까지 계속해서 여름 날씨를 보였다”고 말했다.이어 “4년 주기로 해거리해서 올해는 생산이 적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다시 생산량이 늘어날 수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2023-09-28

[속보] 포항 장갑차 침수 사망사고, 산소공급장치 부족

지난 26일 포항 도구해안에서 시운전 도중 침수해  방산업체 직원 2명이 숨진 신형 장갑차에는 산소공급장치 등 안전 조치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후 3시쯤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훈련장 인근 도구해안에서 성능시험 중이던  신형 상륙돌격장갑차(KAAV-Ⅱ)는 침수 상황에서 사람 1명이 10분 정도 버틸 수 있는 산소통 3개만 갖췄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장갑차가 바다로 가라 앉아 한동안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자, 시운전 상황을 지켜 보던 국방과학연구소(ADD) 관계자 등이 신고했고 구조대원들은 40여분이 지나 현장에 도착했다. 구조대 한 관계자는 “침수된 장갑차 내부에는 숨진 직원들이 구조때까지 호흡할 수 있는 산소 공급장치가 없었다”면서 “사고에 대비한 인력이나 장비도 현장에 준비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상 군에서는 상륙장갑차 기동훈련을 실시할 경우 침수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산소호흡기 사용법 숙지와 비상탈출훈련을 실시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사전 준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 바다 수면에서 10m 아래로 침수된 장갑차 위치를 파악하는데만 1시간 가량 소요, 수색대원들이 장갑차를 발견한 후 해치(뚜껑)를 열었을 때는 이미 방산업체 직원 2명은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체 관계자는 "안전규정에 따라 장갑차 실내에 비치한 산소통은 한사람이 최대 20분까지  호흡이 가능하다"면서 " 산소통 3개면  두사람이 최대 30분까지 호흡할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중”이라며 “사안에 따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경모기자

2023-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