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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상기후에 1㎏ 156만원 금값 된 송이…"냄새도 못 맡아요"

맛과 향이 뛰어나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자연산 양양송이가 올해도 추석을 앞두고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28일 양양속초산림조합에 따르면 지난 21일 이뤄진 공판에서 1등급 1㎏당 낙찰가는 156만2천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이후에도 1등급 송이 가격은 22일 152만9천900원, 23일 143만7천700원, 24일 138만5천900원, 25일 143만3천900원, 26일 123만3천600원에 결정됐다.2등급도 1㎏당 70만∼90만원에 형성돼있고, 등외품마저 30만원대이다.이는 낙찰가이기 때문에 공판 수수료와 상인 마진 등이 붙은 시중가는 조금 더 높은 가격에 형성된다.이 때문에 양양 주민들 사이에서도 “올해는 송이 구경도 못 했다”거나 “등외품이 20만원 초반만 돼도 1㎏을 사면 냄새라도 맡을 수 있는데 올해는 어려울듯하다”는 반응 일색이다.양양송이 값이 오르는 이유는 생산량 감소 영향이 크고, 생산량 감소의 이면에는 ‘기후변화’ 요소가 자리 잡고 있다.본격적인 생산철인 이맘때면 하루 평균 300∼400㎏에 달했던 채취량은 21일 95.27㎏, 22일 112.6㎏, 23일 100.21㎏, 24일 89.99㎏, 25일 52.61㎏, 26일 135.09㎏ 등 100㎏ 안팎에 머물고 있다.양양속초산림조합 관계자는 “가을철에도 한낮 온도가 28∼30도나 돼 생육이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추석 명절 수요까지 늘어난 데다 최근 설·추석 농수산물·농수산가공품 선물 가격 상한이 기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오른 점도 가격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채취에 나서는 주민들의 예측은 “송이가 나기 시작했다” 혹은 “올해는 아예 안 날 것 같다”라는 두 갈래로 나뉜다.송이가 날 것이라고 예측하는 주민들은 지난 26∼27일 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송이가 올라올 것이라고 보지만, 작황 부진을 예상하는 주민들은 기후변화로인해 포자가 상해 번식하지 못할 거라고 내다본다.송이 가격은 추석을 앞두고 값이 크게 올랐다가 추석 이후에는 떨어지는 현상이해마다 반복됐으나 올해 현재로서는 고공행진이 지속할 거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생산량 감소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한해 작황이 좋으면 이듬해는 흉작이 드는 ‘해거리’라는 분석도 있다.양양송이 수매량을 연도별로 보면 2018년 1만698㎏, 2019년 7천605㎏, 2020년 7천943㎏, 2021년 2천948㎏, 2022년 4천734㎏으로 매년 기상 여건 등에 따라 생산량이 달랐다.송이 생산량 감소에 다음 달 4∼8일 열리는 양양송이축제 준비에도 비상이 걸렸다.올해는 축제 핵심 콘텐츠인 송이보물찾기 행사는 없으나 송이 시식과 음식점 운영에도 상당한 비용이 쓰일 수밖에 없다.양양과 인접한 인제 역시 생산량 감소 현상이 뚜렷하다.전상천(44) 인제군 남전리 이장은 “채취량이 작년 2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며“여름에 비가 좀 많이 와서 산을 적셔야 하는데 조금밖에 오지 않았고 최근까지 계속해서 여름 날씨를 보였다”고 말했다.이어 “4년 주기로 해거리해서 올해는 생산이 적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다시 생산량이 늘어날 수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2023-09-28

[속보] 포항 장갑차 침수 사망사고, 산소공급장치 부족

지난 26일 포항 도구해안에서 시운전 도중 침수해  방산업체 직원 2명이 숨진 신형 장갑차에는 산소공급장치 등 안전 조치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후 3시쯤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훈련장 인근 도구해안에서 성능시험 중이던  신형 상륙돌격장갑차(KAAV-Ⅱ)는 침수 상황에서 사람 1명이 10분 정도 버틸 수 있는 산소통 3개만 갖췄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장갑차가 바다로 가라 앉아 한동안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자, 시운전 상황을 지켜 보던 국방과학연구소(ADD) 관계자 등이 신고했고 구조대원들은 40여분이 지나 현장에 도착했다. 구조대 한 관계자는 “침수된 장갑차 내부에는 숨진 직원들이 구조때까지 호흡할 수 있는 산소 공급장치가 없었다”면서 “사고에 대비한 인력이나 장비도 현장에 준비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상 군에서는 상륙장갑차 기동훈련을 실시할 경우 침수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산소호흡기 사용법 숙지와 비상탈출훈련을 실시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사전 준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 바다 수면에서 10m 아래로 침수된 장갑차 위치를 파악하는데만 1시간 가량 소요, 수색대원들이 장갑차를 발견한 후 해치(뚜껑)를 열었을 때는 이미 방산업체 직원 2명은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체 관계자는 "안전규정에 따라 장갑차 실내에 비치한 산소통은 한사람이 최대 20분까지  호흡이 가능하다"면서 " 산소통 3개면  두사람이 최대 30분까지 호흡할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중”이라며 “사안에 따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경모기자

2023-09-28

연휴 전날 귀성길 고속도로 정체 지속…서울→부산 7시간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오후 내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향하는 귀성길 고속도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이른 퇴근을 하고 귀성길에 나선 차량까지 더해지면서 이날 오후 6∼7시 사이 정체가 절정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귀성길 고속도로 정체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28일에도 계속될 전망이다.한국도로공사(이하 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7시간, 울산 6시간 40분, 대구6시간, 광주 6시간 30분, 강릉 3시간 10분, 대전 4시간 20분이다.이날 오후 2시와 비교해 부산·울산·대구는 소요 예상 시간이 5∼10분가량, 대전은 30분, 광주는 1시간가량 늘어나는 등 정체가 심화하고 있다.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반포∼서초 2㎞, 서울요금소∼수원 10㎞, 오산∼남사부근 7㎞, 회덕분기점 부근 4㎞, 대전∼비룡분기점 4㎞ 구간과 금호·동대구·양산분기점 구간 일대가 정체 중이다.경부선 서울 방향도 일부 구간이 정체하고 있다.달래내부근∼반포 8㎞, 서울요금소 부근∼판교분기점 3㎞, 경부동탄터널∼수원 7㎞ 구간도 막히는 중이다.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은 금천 부근과 서서울요금소∼순산터널 부근 5㎞, 서평택분기점 부근∼서해대교 13㎞, 해미 부근∼홍성 9㎞ 구간에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중부고속도로 남이 방향은 하남∼산곡분기점 부근 3㎞, 호법분기점∼남이천 IC 부근 8㎞, 오창∼남이분기점 16㎞ 구간에서 통행량이 증가하고 있다.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에서는 강천터널 부근 1㎞, 여주휴게소∼여주분기점 2㎞, 반월터널 부근∼동군포 5㎞ 구간에서 차량 증가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공사는 이날 전국에서 자동차 585만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수도권에서 지방으로 53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7만대가 이동할 전망이다./연합뉴스

2023-09-27

경북 경찰, 해병대 1사단장 '업무상 과실치사' 고발인 조사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고발 사건 고발인을 경찰이 불러 조사 중이다.경북 안동경찰서는 27일 순직한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과 관련해 임 사단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 관련 변호인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등 증거물 포렌식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안동경찰서에 경북경찰청 소속 수사관들이 나가서 고발인 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고발인의 보충 서면 자료를 포함하여 증거와 법리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전했다.변호인은 국방부가 수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채 상병 사건을 경찰에 이첩할 때 임 사단장의 혐의를 명시하지 않자 지난달 22일 경북경찰청으로 고발장을 우편 접수했다.경찰 조사에 앞서 변호인은 언론에 “채 상병이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은 임 사단장과 현장 지휘관 등 2인 이상의 과실들이 합쳐진 과실범의 공동정범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과실범의 공동정범’은 개개의 과실만으로는 (채 상병) 사망의 원인이 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과실들이 합쳐지면 사망의 결과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들 모두 사망에 대한 공동 책임을 부담한다는 법리다.1994년 3월 우암상가 아파트 붕괴사건, 1994년 5월 구포역 열차 전복사건, 1996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1997년 성수대교 붕괴사건 등 주요 사고 때 법원이 판례를 확립했다.안동/피현진기자

2023-09-27

긴 추석연휴, 벌써 북적이는 동대구역..."고향 와서 좋아요"

“딸과 함께 고향에 오니까 기분이 좋습니다.”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 동대구역 대합실과 승강장 주변은 이른 귀성길에 오른 이들로 벌써 북적였다.들뜬 표정을 한 귀성객들은 한 손에 캐리어나 선물 꾸러미를 챙겨 든 모습이었다.승강장 입구에서 만난 정은희(34)씨는 “고향에 와서 즐겁다.올 때마다 예전에 없던 것들이 보이면 신기하기도 하다”고 웃었다.정씨가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서 하루 일찍 내려왔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딸 조아연(6)양이 “표가 없어요”라고 맞장구쳤다.승차권을 발권하는 곳에는 순서를 기다리는 이들로 긴 줄이 만들어졌다.카페와 식당 직원들도 평소 평일 오전과 달리 몰려드는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분주했다.귀성객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시민들도 곳곳에서 보였다.아들 내외를 기다리던 한 모친은 손녀를 발견하고 “할머니 여기 있어”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서울로 역귀성에 나선 신금자(72)씨는 “손녀가 KTX 표를 구해줬다”며 “서울 아들네 집에서 차례를 지내기로 해서 차례상 준비하느라 하루 일찍 나섰다”고 말했다.그는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이라 마음이 즐겁다”며 “특히 장사하면서도 차례까지 챙겨주는 며느리한테 고맙다”고 전했다./연합뉴스

2023-09-27

[이재명 영장기각] 법원, 이례적 892자 기각사유…"증거인멸 염려 적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59) 대표가 구속을 면한 배경에는 “이 대표의 증거인멸 우려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법원의 판단이 주효하게 작용했다.특히 이 대표가 제1야당의 현직 대표라는 점도 이런 판단의 근거 중 하나가 된 것으로 보인다.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이례적으로 긴 총 892자 분량의 사유를 통해 판단 근거를 설명했다.유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우려와 관련해 “위증교사 및 백현동 개발사업의 경우 현재까지 확보된 인적·물적 자료에 비춰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수사가 상당 부분 진행돼 검찰이 당시 공문과 녹음파일 등 증거자료를 충분히 확보한 상황인 만큼 이 대표 측이 증거를 훼손하려고 해도 실현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이해된다.검찰이 중요한 ‘사법방해’ 정황으로도 제시한 위증교사 혐의에 대해서도 그 자체를 증명하기에는 충분한 증거를 확보한 만큼 구속수사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대북송금 의혹에 대해서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가해진 회유·압박정황을 두고 “주변 인물에 의한 부적절한 개입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다”면서도 “피의자가 직접적으로 개입하였다고 단정할 만한 자료는 부족하다”고 했다.이 대표 주변 인물들의 회유·압박 정황을 문제로 지적하면서도 이 대표가 이런행동을 직접 지시하거나 요구한 정황은 검찰이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아울러 유 부장판사는 “이화영의 기존 수사기관 진술에 임의성이 없다고 보기는어렵고, 진술의 변화는 결국 진술 신빙성 여부의 판단 영역”이라고 밝혔다.이 전 부지사가 대북송금 과정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검찰 진술 자체는 유효한 증거로 남아 있는 만큼, 진술이 바뀐 경위를 재판을 통해 따져보면 될 일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유 부장판사는 그러면서 “별건 재판에 출석하고 있는 피의자의 상황, 정당의 현직 대표로서 공적 감시와 비판의 대상인 점을 감안할 때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불구속 수사의 원칙을 배제할 정도로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유 부장판사는 검찰이 이 대표에게 적용한 범죄사실에 대해서는 혐의별로 다른 판단을 내놓았다.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뇌물 혐의에 대해서는 “피의자의 인식이나 공모 여부, 관여 정도 등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며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반대로 위증교사 혐의에 대해서는 “소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백현동 의혹과 관련한 배임 혐의에는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사업 참여 배제 부분은 피의자의 지위, 관련 결재 문건,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할 때 피의자의 관여가 있었다고 볼 만한 상당한 의심이 들기는 한다”면서도 “이에 관한 직접 증거 자체는 부족한 현 시점에서 사실관계 내지 법리적 측면에서 반박하는 피의자의 방어권이배척될 정도에 이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대북송금 의혹에 비해 혐의 판단에 대해 유보적 태도를 취하면서도, 이 대표의 방어권에 조금 더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법원이 이런 판단을 내놓음에 따라, 향후 보강 수사 과정에서도 검찰과 이 대표측의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2023-09-27

산간 오지마을 운행 시골버스, 주민 손발 노릇 ‘톡톡’

경북도내 산간 시골버스가 오지주민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경북도는 2015년부터 버스노선이 없는 산간 오지마을 등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취약한 지역에 수요응답형 시골 버스 운행을 지원해 지역 주민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노령층이 많은 오지는 자가용 차량이 없으면 쉽게 이동할 수 없는 환경으로 장보기나 병원 진료 같은 기본적인 생활도 어려운 상황이다.수요응답형 시골 버스는 시내버스나 농어촌버스 노선이 없는 오지마을과 버스노선이 있는 면 소재지 지역을 연결하는 운행노선을 정해 병원 진료, 장보기, 농자재 구매, 기본 경제활동 등을 위해 이동이 필요한 주민들의 수요에 맞춰 운행하는 교통수단이다. 장날이나 주말에는 탄력적으로 운행회수를 늘려 운행하고 있다.26일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4개 시군(포항 죽장면, 경주 산내면, 칠곡 기산면, 울진 기성면 등)의 25개 노선에 중·소형버스 9대를 배차해 일일 평균 61회 운행해 교통 취약지역 주민들의 이동권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포항, 경주지역 시골 버스는 지역 사정에 밝은 마을주민 6명을 운전원으로 채용해 주민의 수요와 의견을 더욱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지역 일자리까지 새롭게 만드는 효과까지 얻고 있다.운전원은 주민들과의 친분과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고 살피는 어르신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며, 거동이 불편한 지역 주민을 위해 생필품 구매대행과 배송 서비스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이용요금은 시군의 여건에 따라 100원부터 1천300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무료 환승이 가능함에 따라 승객들의 교통카드 이용률이 대폭 증가헸으며, 기존보다 탑승 소요 시간 감소 및 안전성이 증대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2022년 기준 6만172명이 시골 버스를 이용했다.경북도는 시군과 함께 시골 버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적자운행하고 있는 운송회사에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2022년에는 6억6천800만 원(도비 2억원, 시군비 4억6천800만원)이 지원됐다.최영숙 경북도 경제산업국장은 “교통 접근성은 도민의 기본적인 권리이자 기초적인 복지”라며 “취약지역 주민의 이동권 보장과 교통복지를 위해 다양한 교통정책을 지속적으로 펴나가겠다”라고 밝혔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3-09-26

“합의 뒤엎고 화물터미널 요구하는 의성 지역이익 앞세운 소집단 이기주의 불과”

대구시는 26일 “(대구경북신공항)화물터미널을 의성군 내 물류단지 내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일부(의성 등) 주장은 생존권적 요구도 아니고 지역의 이익을 앞세운 소집단의 이기주의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특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기존에 합의된 사항을 다시 뒤엎자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지적했다.그는 “잘못된 사실을 가지고 선량한 군민을 선동해 국가안보 및 국책 사업을 방해하려는 일부의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의성군의 신공항 사업 포기 사태 등 공항 건설의 모든 상황에 대응하는 컨틴전시 플랜을 수립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홍 시장은 부당한 떼법을 용인하지 않으며 지난 시기의 대구시가 아님을 말씀드린다”고 했다.이 특보는 “경북도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의성 물류단지 관련 방안을 조기에 마련해서 의성군민들의 오해 또는 걱정을 좀 풀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대구시는 신공항을 우리 대한민국의 물류 중심 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또 이 특보는 여객·화물터미널은 공항시설법상 공항시설의 일부에 해당하고 물류단지(물류터미널)는 물류시설법상 물류시설의 집합체로 전혀 다른 개념이며, 경북도는 화물터미널 위치 관련해 문제제기는 없었고 물류단지 연결도로, 항공화물 규모에만 집중했다는 점을 거듭 설명하면서 의성군의 주장을 반박했다.이 특보는 “신공항사업은 TK 100년을 내다보는 미래사업, 군기지를 옮기는 국책 사업”이라며 “다 합의된 사항을 이제와서 다시 뒤엎는 것은 옳지 않다. 신공항의 2030년 완공을 바라는 250만 대구시민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밝혔다./이곤영기자lgy1964@kbmaeil.com

2023-09-26

“달서구 금고 운영 이자율 ‘바닥’… 운영 효율성 개선 필요”

김정희(더불어민주당·사진) 대구 달서구의원이 지난 22일 달서구의회 제29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중 ‘달서구 구 금고 예금금리 관련’ 구정 질문에서 금고 운영의 효율성을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해 지자체의 금고 운영과 관련, 파문이 일고 있다.김 의원은 “달서구의 2022년 예산이 약 1조1천200억원인 상황에서 공공예금 이자수입만 15억4천만원이다”며 “자금 운용과 관련한 달서구청의 협상력, 전문성, 전략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특히 그는 “2021년도 대구시 금고로서 대구은행의 금리가 0.51%이나 인천서구의 구 금고로서 하나은행의 경우 금리가 1.25%로 대구은행의 금리가 다른 은행의 금리보다 낮다”고 말한 뒤 “2021년의 경우, 대구지역 자치구 중에서 네 개 구가 243개 자치단체 중 이자수입 비율 순위가 200위를 넘어 저조한 금리수준을 나타냈다”고 언급했다.이어 “달서구의 이자수입 현황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해 운영 효율성이 떨어지는 원인을 밝히고 개선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이자수입을 증대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달서구청 측은 “구 금고 은행의 영업비밀”이라며 금고지정 절차, 금고지정심의위원회의 운영내용, 구 금고 약정 내용 등을 제대로 답변하지 않았다.이에 김 의원은 “모든 것이 비밀리에 진행된다면 구 금고 운영과 관련해 어떤 모니터링도 할 수가 없다”면서 “주민의 세금 등으로 조성한 재정의 운용 현황은 국민의 알 권리의 대상이 된다. 앞으로는 금고 선정에 관한 평가 내용, 금리, 월 평균잔액 등에 관련하여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 실효성 있는 경쟁과 감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김 의원은 협력사업비와 관련해 “달서구와 예산규모가 비슷한 서울 노원구의 협력사업비가 102억 원, 송파구 88억 원으로 달서구의 협력사업비와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달서구의 최근 4년간 구 금고의 협력사업비는 얼마이고, 과연 적절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그러면서 “현재 대구은행이 구 금고로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지적한 뒤 “다른 기초자치단체의 금고 운영방식을 적극적으로 참고해 금고 지정 평가 항목 및 배점기준을 검토, 개선해 달서구의 수입증대와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은행을 구 금고로 선정해 행정운영의 효율성이 증대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3-09-26

28일~10월 3일 추석연휴 경북 도내 비상 진료체계 가이드

경북도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추석연휴 기간동안 37개소 의료기관 응급실, 병의원 778개소, 약국 690개소 운영 등 비상 진료체계를 구축했다고 26일 밝혔다.연휴 기간 중 응급환자에 대한 비상진료를 위해 도 및 시군에 24개반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도내 응급의료기관 37개소는 24시간 상시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일반 병·의원 778개소, 휴일지킴이 약국 690개소는 연휴 기간 운영 계획에 따라 운영해 불편을 최소화한다. 아울러 코로나19 진단검사와 확진자 입원에 차질이 없도록 선별진료소 41개소(보건소 23, 의료기관 18), 중·준증 지정병원 7개소 20병상과 일반의료체계 병원 40개소 862병상을 확보·운영 중이다.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 현황 및 약국에 대한 정보는 △보건복지상담센터(129) △119안전신고센터(119) △경상북도 및 시군 보건소 홈페이지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응급의료정보제공(E-GEN) 앱(App)을 통해서 확인 가능하다.특히,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도 및 시군 보건소 비상연락망을 유지하고 도내 재난거점병원(포항성모병원, 안동병원, 구미차병원)에는 인명피해 발생 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재난응급의료 진료체계를 가동한다. /이창훈기자

2023-09-26

대구시, 팹리스 산업 생태계 강화 팔 걷어

대구시는 반도체 인재가 풍부한 강점을 활용해 안정적인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팹리스 기업에 인재를 적시 공급해 지역 팹리스 산업 생태계를 강화한다.반도체 산업 가치사슬의 첫 단계를 담당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 산업은 시스템반도체 성장에 따라 그 중요성과 가치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국내 기업의 글로벌 점유율은 1%에 불과해 전방위적 육성책이 시급한 실정이다.대구는 경북대를 중심으로 연간 1천700여 명의 반도체 인력을 배출하고 있어 비수도권 팹리스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시는 26일 한국팹리스산업협회(부회장 왕성호, (주)네메시스 대표), 경북대학교(총장 홍원화)와 ‘팹리스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날 팹리스 활성화 사업에 수도권 10개사가 동참하기로 했다.국내 팹리스 업계 62.4%를 차지하는 초기 성장단계 기업을 위한 설계툴 및 시제작 지원사업도 추진해 이들 기업과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협약에 따르면 팹리스 육성 사업 발굴, 설계툴 및 전문교육 지원, 팹리스 기업 투자 촉진, 설계 전문인력 양성 등으로, 이 기관들은 대구시 팹리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그동안 시는 전문인력 양성과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에 노력한 결과, 올해 ‘반도체공동연구소’, ‘반도체특성화대학’(이상 경북대), ‘반도체마이스터고’ 등 국비 사업 8건에 1천197억 원을 확보해 고교부터 석박사까지 빈틈없는 단계별 인력양성의 발판을 굳혔다.오는 2025년에는 경북대 반도체공동연구소, DGIST의 D-팹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첨단 반도체 팹도 나란히 완공된다.이종화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는 경북대를 중심으로 지금의 한국 반도체 산업 발전을 이룩해 낸 핵심 인재의 본고장”이라며 “인재와 기업이 결집하는 팹리스 산업 거점으로 재도약해 팹리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3-09-26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제 불찰…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에 대해 자신의 불찰이라고 밝혔다.26일 공개된 중앙일보 인터뷰에 따르면 국정농단과 관련, “검찰 조사에서 듣고 정말 너무 놀랐지만, 이 모든 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제 불찰이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또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해서 맡겨 주신 직분을 끝까지 해내지 못하고 많은 실망과 걱정을 드렸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특히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친박계 인사들에 대해 “정치를 다시 시작하면서 이것(출마)이 저의 명예 회복을 위한 것이고 저와 연관된 것이란 얘기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과거 인연은 과거 인연으로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이어 “개인적으로 내년 총선에 별 계획이 없으며 ‘정치적으로 친박은 없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며 “과거에 정치했던 분이 다시 정치를 시작하는 문제는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내가 언급할 일이 못 된다”고 설명했다.다만 “정치 일선은 떠났지만, 나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이고 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하려고 한다”면서 “그것이 국민이 보내주신 사랑을 조금이라도 갚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특검팀 수사팀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진영 대선후보로 정권교체된 것에 대해서는 “좌파 정권이 연장되지 않고 보수 정권으로 교체된 것에 안도했다”고 했다.탄핵 이후 문재인 정부 출범에는 “마음이 참 착잡하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북핵 대응 방식이라든가, 동맹국들과의 불협화음 소식을 들으면서 나라 안보를 비롯해 여러 가지로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박근혜 정부 평가에 대해선 “임기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실패한 것’이라 한다면 받아들인다”며 “‘정책적으로 실패한 정부’라고 한다면 도대체 어떤 정책이 잘못됐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여기에다 “통합진보당 해산이라든가 공무원 연금 개혁, 개성공단 폐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등은 국운이 달린 문제라 어떤 것을 무릅쓰고라도 꼭 해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심지어 사드 배치, 위안부 합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체결 등을 거론하며 “안보를 위해 꼭 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일을 정말 하늘이 도우셨는지 다 하고 감옥에 들어가 다행”이라고 평가했다.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롯데·SK가 낸 출연금이 제삼자 뇌물죄로 인정된 것과 관련해서 “이 판결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롯데나 SK가 저한테 어떤 청탁도 한 적이 없고 그룹 회장들에게 제가 구체적으로 후원 금액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거론했다.재임 시 국정원장들에게 특수활동비 36억5천만 원을 받은 부분에는 “‘역대 정부에서도 그런 지원을 해 왔다’기에 ‘지원받아 일하는 데 쓰라’고 했다”며 “다만, 어디에 썼는지 보고받은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며 제가 사적 용도로 쓴 것은 전혀 없어 법적 검토를 받지 않았던 건 정말 후회스럽다”고 회고했다.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총선 때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에 불법 개입했다는 것도 몇몇 사람에 대해선 말했겠지만, 구체적으로 리스트를 만들어 당에 전달하면서 ‘이 사람들은 꼭 공천하라’고 한 기억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09-26

이칠구 도의원, 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 회장 선출

경상북도의회 이칠구 운영위원장(포항3·사진)이 25일 세종시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에서 제10대 대한민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 회장에 선출됐다.이칠구 신임회장은 포항시의회 의원 및 6대 후반기, 7대 전반기 포항시의회 의장을 거쳐 지난 11대 경북도의회에 입성해 현재 제12대 경북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이칠구 회장은 “먼저 17개 시도 운영위원장님들을 대표하는 막중한 자리를 맡아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첫 인사말을 건네며 “지방의회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독립된 조직권·예산권 확보 및 정책지원관 확대 등 실제적인 조치들도 함께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또한 “의원 2명당 1명씩 채용된 정책지원관이 현재 각 시도에서 여러 형태로 운영하고 있지만, 정책지원관 평가에 대한 부분은 아직 많은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며 “운영위원장협의회 차원에서 정책지원관에 대한 평가체계나 표준화된 매뉴얼을 개발해 시도의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대한민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는 17개 시·도의회 운영위원장들의 협의로 1991년에 출범해 현재 제10대 협의회에 이르기까지 지방자치 및 지방의회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3-09-26

신항만, 스쿠버다이빙 명소로 뜬다

상어가 날아올랐다. 8월부터 호미곶 등 포항 앞바다에서 상어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어의 잦은 출몰에 대해 따뜻한 바다에 사는 상어가 해수 온도 상승과 먹이를 따라 동해안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이 소식을 가장 반기는 이들이 있다. 스쿠버다이버들이다. 포항 바다가 외국처럼 따뜻해서 다이빙하기에 적당하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오늘 두 명의 다이버를 만났다. 한 분은 30년 넘게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다이빙이 본업이 된 백철호씨와 아직은 3년차 초보인 박하원씨이다. 박씨는 2018년 포항 바다에 들어가 보고 싶지만, 물공포증이 있어서 그것을 극복하고자 시작했다고 한다. 백씨는 30년 전 텔레비전에서 외국 다이버들 모습을 보고 바로 달려가서 배웠다고 한다. 처음에 공기통만 메면 바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했지만, 장비가 여러 개 더 필요했고 자격증도 따야만 가능한 걸 알았다고 한다. 주변에 가르쳐 줄 사람 찾기가 어려워 서울에서 강사를 모셔 와 배웠다고 한다. 지금은 포항에서도 쉽게 배울 수 있다.자격증을 따고 바다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30년째 동료들과 계속 물속을 청소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스쿠버 하는 사람은 같은 마음일 거라고 3년차 박씨도 고개를 끄덕였다.포항시가 해양수산부에서 지원받아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바다야 놀자’ 행사를 진행한다. 1차는 7~8월까지였고 지금은 2차가 9월까지 진행 중이다. 경북지역 외에 사람들에게 경북으로 오게 하기 위한 행사이다. 서핑, 요트, 운하, 수중 레저 같은 바다에서 즐기는 놀이를 50퍼센트 할인해서 이용할 수 있어서 인기라고 한다.봄부터 추석까지가 다이빙하기에 좋은 바다 온도이다. 특히 봄은 ‘개해제’를 열 때 많은 다이버들이 찾아온다. 개해제 행사는 다이버들이 1년 동안 무탈하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다이빙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제사를 지내는 행사이다. 평년 9월에는 보통 2주 정도 바다가 따뜻한데 올해는 두 달 동안 따뜻해서 수쿠버 하기 참 좋은 해라고 한다. 포항이 특히 좋은 이유는 지형이 좋아 자연 포인트가 많다. 수중에 절벽도 있고, 굴도 있고, 독립문처럼 생긴 터널도 있어서 다양한 체험하기에 좋다. 한 시간씩 나가야 다이빙을 즐기는 남해와 달리 10분 만 나가면 깊이가 다이빙하기에 적당한 수심이라 준비부터 즐기고 돌아오기까지 3시간이면 족하다니 신항만이 자랑거리였다.수심이 아무리 멀리 나가도 낮은 포인트는 대한민국에서 신항만 여기뿐이라고 백씨는 신항만 앞바다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그래서 공기통 하나로 오래 놀 수 있고 안전하단다. 호미곶이 조류를 막아주어서 더 그렇다니 금상첨화다.호승스쿠버리조트 백철호씨는 수해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께는 저렴하게 이용하게 해준다고 한다. 수익금의 일부는 모아서 기부한다고 했다. 민간 해양 구조대로 활동하며 신항만 주위에 낚시하는 사람들과 바다를 즐기다 사고가 나는 현장으로 구조하러 달려가기를 반복한다. 바다 사고 시 해경과 수색작업도 함께 했다. 포항 앞바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기에 가능한 일이다.바다 상황을 보고 밴드에 공지하면 사람이 몰린다. 26일부터 날씨가 좋아서 명절 내내 가능하다고 한다. 끝으로 ‘바다야 놀자’ 행사에 대구 경북에서 찾아오는 인구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타지역 사람들에게 경북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행사인데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 먼저 신청해버려서 멀리 사는 사람들이 포항을 찾을 기회가 없다고 아쉬워했다./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26

‘긴 추석 연휴’ 로 들떠 있는데…명절이 외로운 사람들

곧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긴 연휴의 추석 명절을 맞았다. 지난 여름에는 벌써 ‘7말 8초’의 성수기를 넘은 100만여 명이 여행을 떠날 거라는 소식과 함께 이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들떠 있다. 하지만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추석 명절이 달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찾아오지 않는 자식을 기다리면서 보호시설에서 외롭게 보내는 어르신들과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근로자, 외국인 노동자, 고향을 찾아갈 돈이 없어서 고심하는 사람과 홀몸 어르신 등 취약계층에서는 ‘차라리 명절이 없었으면….’이라고들 한다.20여 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지내는 박 모 할머니(78·포항시 남구 연일읍)는 “코로나 때도 참 힘들었는데 지금은 더 명절이 외롭다. 아들이 둘 있어도 형편이 어렵기도 해서 연락을 잘 안 하고 지낸다. 명절 때면 자식들 생각이 절로 나지만 찾아오는 사람이 없으니 북적북적한 기분을 모르겠다. 혼자 보내는 명절이 서글프고 처량해지는데 행정복지센터에서 전달해주는 위문품이 그나마 반갑다”라고 말했다.어린 손자를 홀로 키우고 있는 정 모 할머니(67·포항시 북구 덕산동)는 “손자를 홀로 키우고 있는데 형편이 어려워 매번 명절 때 뭐 하나 제대로 하기도 어렵다. 해마다 오르는 물가이지만 올해는 갈수록 더 높아지는 물가 때문에 명절을 제대로 보내기 어려울 것 같다. 명절이면 한숨만 나온다. 이런 명절이 반갑지 않다”고 했다.해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추석 때가 되면 모두가 소외되지 않는 즐거운 명절이 되도록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 명절 위로금을 지원한다. 국가보훈대상자나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65세 이상 노인 등에 주로 지급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도 고물가인 상황에서 지역의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힘을 쏟고 있다. 매년 명절마다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온누리상품권으로 전통시장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를 위해 대구은행에서는 올해 추석에도 지역의 취약계층 1천900여 세대에 1억여 원을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기부했다. 지자체에서는 전통시장 상품권과 지역사랑카드 이용 혜택을 크게 늘렸는데 일부 금액을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환급 행사가 반응이 좋다.이를 이용한 포항시민 A씨는 “기분이 좋다. 40% 정도 혜택을 받으니까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환급받은 상품권으로 제수품 사고 가격이 많이 오른 과일도 사고 좋다”며 말했다.경북 의성군에서는 최근 사회복지시설 22개소에 위문품을 전달하고 저소득 가정, 중증질환 등 취약계층 1천240세대에게 지원금을 전달했다. 적십자사 구미지사에서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역의 형편이 어려운 116가구에 훈훈한 추석 보내기로 전을 굽고 송편과 탕국을 만들어 전달했다. 포항에서도 복지관에 각계각층에서 추석을 맞아 위문품을 전달해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한가위라 불리는 추석은 수확의 계절을 맞아 풍년을 축하하고 온 가족이 모여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감사하는 시간이다. 추석 연휴는 각자의 모습대로 보내겠지만 경제는 점점 어려워지고 팍팍해지는데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내 주변도 살피는 이웃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해 보인다. 조금 더 공동체 의식을 갖고 세심함으로 주위를 살피며 작은 나눔이라도 베푼다면 복지 사각지대도 더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추석이 오면 더 외롭고 사람이 그리운 것이 아닌 모두가 넉넉하고 풍성한 추석을 누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26

축제 도시로 변한 경주를 돌아본다

오늘은 어느 곳으로 가면 좋을까? 경주 시내 전체가 축제였던 지난 주말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아이가 태어나고 놀이를 찾는 나이가 되자 축제가 반가워졌다. 외출하면 안 되는 날에서 꼭 나가야 하는 날로 바뀌었다. 아이가 사춘기를 맞이하기 전까진 큰 변화가 없을 듯하다. 이번에는 행사장 규모가 넓은데다 진행 프로그램이 많아 이틀에 걸쳐 체험과 관람을 마쳤다. 첫 날 방문한 곳은 월성. ‘신라 마립간의 시간을 탐하다’라는 타이틀로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월성 일원(인왕동 일원)과 대릉원 일원으로 나눠 행사가 진행되었다. 사람들 줄이 긴 곳은 인기 코너다. 서둘러 줄을 찾아 섰다. 종이배 유등 체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LED램프가 들어간 배를 만들고 소원을 적어 해자에 띄우는 방식이다. 아이는 가족의 안녕을 비는 소원을 정성스레 적었다. 그리고 행여 배가 기울까 조심스럽게 배를 띄웠다. 배가 건너편 종착지까지 도착할 때까지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수초 같은 장애물을 피해 도착지에 닿기까지 조마조마했던 마음 덕에 평소 깨닫지 못했던 해자의 넓이가 가늠되었다. 아들에게 해자는 역사 속 의미와 더불어 소원을 담은 배를 띄웠던 장소로 기억될 것이다.자리를 옮겨 월성 안으로 갔다. 산책로엔 조형물들이 자리 잡아 포토존으로 쓰이고 있었다. 조금 더 들어가자 발굴조사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간단히 설명을 듣고 발굴에 들어갔다. 실제 현장에서 쓰이는 발굴 방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체험이 이루어졌다. 미래의 고고학자들은 신중하게 삽으로 땅을 팠다. 둔탁한 소리가 들리자 붓을 사용해 주변의 흙을 털어냈다. 그러자 땅속에 숨겨져 있던 유물들이 나타났다. 모형이 아닌 진품이라는 소리에 더욱 조심스런 손길로 준비된 비닐 봉투에 유물을 담았다. 박물관 전시실에서나 보던 실제 유물을 만져볼 수 있다는 건 특별한 경험이었다. 신라 월성을 거닐다(월성 탐방 및 해설)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미리 예약 접수를 하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겼다. 포토부스에서 네 컷 사진까지 촬영 후 준비된 공연들을 보고 나서야 첫 날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1500여년 만에 바깥세상 나들이를 나온 마립간과 국악 브라스밴드 시도와 송소희 등의 공연자들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공연을 마쳤다.일요일은 좀 더 여유를 두고 즐기기 위해 서둘러 나섰다. 쪽샘 지구에 마련된 문화 유산 활용 체험장은 이미 대기자들로 넘쳐 있었다. 다행히 체험 시간이 길지 않아 오랜 기다림 없이 몇 가지 체험이 가능했다. 역사 이야기를 듣고 함께 책을 만드는 프로그램과 토우 만들기, 문화재를 활용한 시각 장애인 체험 프로그램까지 준비돼 있었다. 경주의 문화재 스티커로 꾸며진 버스 교통카드와 자신의 이름을 점자로 새긴 책 깔피는 의미나 실용성 면에서도 뛰어나 차후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눈으로만 감상하는 문화재에서 다양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문화재로의 전환이 반가웠다.어느 정도 체험을 마친 후 도보로 5분 거리인 첨성대 일원으로 이동했다. ‘제11회 신라소리축제 에밀레전’이 열리고 있었다. 공연으로 축제 분위기가 한창이다. 도착하자마자 모형으로 만들어진 에밀레종 타종과 법고와 목어 연주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두 분의 스님께서 직접 아이들의 체험을 도와주고 계셨다. 그 외에도 금관 만들기, 신라복 체험, 도자기 물레 체험, 첨성대 쌓기 등 다양한 체험부스들이 설치돼 있었다. 바쁜 이틀을 보내고 나니 아이는 매우 만족스런 눈치다. 힘들게 멀리 가지 않고도 여행의 기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관광 도시에 사는 혜택이다. 다음 행사를 기대해 본다./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