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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벌 조심하세요’ 쏘였을 땐 119에 신고

최근 경북지역에 여름철 벌 쏘임 사고가 급증하면서 지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8일 경북소방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경북도 내 벌 쏘임으로 인한 인명피해 사고는 무려 2천970건에 달했다. 사진연도별도는 2020년 826건, 2021년 914건, 2022년 1천230건으로 벌 쏘임 사고가 최근 매년 증가하고 있다.특히 인명피해는 말벌 등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여름철에서 초가을 사이(7월에서 9월까지)에 집중 발생했는데 이 기간 신고 된 인명피해 신고는 모두 2천323건(사망자가 3명-2020년 2명, 2022년 1명 포함)으로 총 발생 건수의 약 78%를 차지했다.경북소방은 벌 쏘임 사고 예방을 위해 “벌을 자극하는 향수나 화장품, 달콤한 음료 섭취 등을 자제하고 어두운색 계열의 옷보다는 흰색 계열의 팔다리 노출을 최소화 하는 긴소매 옷을 입을 것”을 강조했다.또 “벌집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자세를 낮춰 천천히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벌과 접촉 시에는 머리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벌집으로부터 20m이상 이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신속히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상처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찜질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등 응급처치 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병원 치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이영팔 소방본부장은 “벌 독 알레르기 증상은 메스꺼움, 구토, 설사, 어지러움, 호흡곤란 등이 있다”면서 “최근 무더위로 말벌 활동이 다시 왕성해지고 있어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8-08

‘살인예고’ 묻지마 테러, 일상을 삼키다

최근 전국에서 ‘살인 예고’ 글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경찰이 순찰을 강화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시민들은 다중시설 출입을 꺼리는 등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는 모습이다.대구시 동구의 50대 주부 서모씨는 “길을 걷다 낯선 남성을 마주치면 손에 이상한 물건이 쥐어진 건 없는지 확인부터 하게 된다”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 7일 동대구역에서 30대 남성이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떨어뜨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서 이 남성을 검거했다.대구경찰청은 지난 주말부터 대구공항, 동대구역, 반월당역 등 다중시설에 인력을 배치해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최근 삼성과 LG의 프로야구 3연전이 펼쳐진 수성구 라이온즈 파크에도 살인 예고 글이 올라와 대규모 경찰이 동원됐다. 경기 당일 야구장 입구에서 금속탐지기 검색이 이뤄졌고 기동대, 특공대, 형사 등 경찰관 200명이 배치됐다.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고자 현장에서 지휘했다.다행히 게시자의 예고 이후 별다른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시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이날 야구장을 찾은 이재민(25·대구시 북구) 씨는 “미리 3일치 티켓을 모두 예매해놨는데 둘째 날부터 살인 예고 글이 올라오는 바람에 경기 시작 직전까지도 현장 응원을 포기할까 고민했다”며 “원래는 전철을 이용해 경기장에 도착, 맥주도 마시곤 하는데 전철역도 무서워서 자가용을 이용해 평소처럼 제대로 경기를 즐기지도 못했다”고 말했다.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생활도 움츠러드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이모(25·여·대구시 수성구) 씨는 “평소에는 걸어다니며 무선 이어폰을 꽂고 다녔는데, 요즘에는 어디서 큰 소리가 들리면 도망치려고 무선 이어폰을 빼고 긴장하며 걷는다”며 “될 수 있으면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은 피해서 다니게 된다”고 말했다.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6시까지 살인예고 글 등 게시자는 194명이며, 검거된 게시자는 65명이고, 이 중 10대 청소년이 34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나 청소년 대상 집중 교육 및 홍보 활동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자 7일 오후 이후로는 살인 예고 글 게시가 뚝 끊긴 상태다.경찰 관계자는 “학교전담경찰관에 의한 특별예방교육 및 홍보활동도 병행해 추가피해를 사전차단할 계획”이라며 “장난으로라도 흉악범죄 예고 글을 올리는 경우 협박죄 등으로 엄중히 처벌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대구경찰청은 경찰을 하루 1천여 명으로 늘려 배치하고 대구공항, 반월당역, 중앙로 등 다중밀집 장소에는 특공대를 배치해 특별치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병욱 인턴기자

2023-08-08

‘살인 예고 알림’ 사이트까지 등장

온라인 커뮤니티에 살인 예고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자, 범행이 예고된 장소를 종합 안내해주는 사이트가 등장했다.‘공일랩(01ab)’은 8일 발생한 사고 장소와 흉기 난동 등이 예고된 장소를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테러레스’(terroless) 사이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테러레스’는 예고된 범죄에 무고한 시민들이 노출되지 않도록 각종 커뮤니티 게시 내용을 종합해 안내하고 있다. 대학생 4명이 테러 방지와 안전한 사회를 목적으로 만들어 공개하고 있다.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으로 총 60건의 위협 목록이 게시돼 있다. 이 중 파란색으로 표시된 검거완료는 28건, 노란색으로 표시된 예고는 31건, 회색으로 표시된 허위로 판명된 건은 1건이다.대구와 경북 지역에 예고된 위협은 현재까지 총 5건으로 대구대, 구미역, 라이온즈 파크, 대구공항, 동대구역이고, 3건(대구대, 구미역, 동대구역)은 검거 완료됐다.또 사이트에서는 범행이 예고된 지역을 지도로 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할 수도 있다.공일랩 관계자는 “공일랩의 목표는 테러레스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이라며 “그만큼 하루빨리 대한민국이 안전한 사회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보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사이트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제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안병욱 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

2023-08-08

‘뇌물수수’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첫 재판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임종식 경북교육감에 대한 첫 재판이 8일 대구지법 포항지원에서 열렸다.재판 시작 전 취재진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임 교육감은 “뇌물을 받은 적 없다”,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짧게 밝혔다.이날 오전 10시 30분 제1형사부(재판장 주경태 부장판사)는 임 교육감과 그와 범행을 공모하거나 도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현직 공무원 등 7명을 법정에 출석시켰다.이들은 지방교육자치에관한법률 위반, 전기통신사업법위반,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이번 공판에서는 재판장이 변호인 측과 다음 재판 예정일을 정하고, 피고인 이름과 주소지 등을 묻는 인정신문 절차만 이뤄졌다.다만 임 교육감의 변호인이 “사건 기록 수 천여 장을 복사하는데 1∼2주가량 소요돼, 사건 검토 시간이 빠듯하다”며 “재판을 추석연휴 이후인 10월 중순쯤으로 미뤄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앞서 임 교육감은 지난 2018년 6월 선거 운동 당시 경북교육청 교직원들을 동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임 교육감은 캠프 관계자들에게 선거 운동 대가로 금전 등을 제공하고 이를 교직원들이 대납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임 교육감과 함께 경북교육청 전 교육국장 A씨와 전 소통협력관 B씨도 이를 도운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임 교육감 대신 선거대책본부장에게 생활비로 3천50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포항의 한 중학교 교감 C씨와 경주시의원 D씨 등 4명도 재판을 받게 됐다. 현직 공무원인 C씨는 도내 23개 지역별 대표자 조직을 만들고, 행사 일정을 선거 유세 일정에 반영하도록 했다는 것.경주시의원인 D씨는 후원금 명목으로 현금 200만원 등을 임 교육감에게 전달한 혐의다.재판이 끝난 후 임 교육감은 취재진에게 “나와 직원들 모두 뇌물을 받은 사실이 없는 만큼, 소명을 통해 결백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한편 임 교육감의 두 번째 공판은 9월26일 열릴 예정이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8-08

‘채 상병’ 사망 조사 해병대 수사단장 해임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을 조사한 해병대 수사단장이 지난 2일 조사 내용을 경북경찰청에 이첩하자 군 당국은 이를 항명으로 보고, 8일 수사단장 A대령에 대한 보직 해임을 의결했다.군 당국은 8일 오전 해병대사령부에서 보직해임심의위원회를 열어 A대령을 보직에서 해임, 당사자에게 결과를 통보했다.심의위원장인 정종범 부사령관은 서면 통보에서 “채수근 상병 사건 수사결과 이첩 시기 조정 관련사령관 지시사항에 대한 수사단장의 지시사항 불이행은 중대한 군 기강 문란이다”며 “‘보직해임 심의위원회 의결 전 보직해임의 사유’에 해당된다”고 밝혔다.이어 “향후 수사단장의 직무 수행이 곤란하다고 판단돼 수사단장에서 보직 해임하는 것으로 의결했다”고 명시했다.앞서 A대령은 지난 2일 오전 경북경찰청에 채 상병 사망 사건 조사보고서를 이첩했고, 국방부는 같은 날 오후 경찰로부터 사건을 회수했다.군은 이와 동시에 수사단장 A대령을 보직 해임했으며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했다.국방부는 해병대 수사단에 수사 자료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개정된 군사법원법에 따라 범죄 혐의점의 군내 사망 사건은 민간 수사기관이 담당하게 돼 있지만, 수사권을 가진 경찰은 ‘채 상병 사건이 중요한 사안인 만큼 국방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이에 대해 포항해병대 1사단 관계자는 “국방부 대변인실만 공식 입장을 낼수 있다”며 노코멘트 입장을 밝혔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8-08

잇단 공공요금 인상, 서민 경제 갈수록 팍팍

지난 7월 집중호우와 함께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는 지금, 하반기에도 공공요금 인상으로 인한 서민 경제가 갈수록 팍팍해질 전망이다.지난달 30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그동안 물가안정 차원에서 동결했던 수도, 가스, 대중교통 요금 등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우선 대구시가 이달부터 도시가스 소비자 요금을 0.6% 인상하기로 했고 경북에서는 지난달 17일 ‘경상북도 물가대책위원회’를 개최해 하반기에 도시가스 공급 비용을 3.76% 올리기로 결정했다. 가정용 월평균 사용량(2253MJ)을 기준으로 포항권역 4.18%(250원 인상), 구미권역 4.98%(300원 인상), 경주권역 2.24%(140원 인상), 안동권역 3.64%(290원 인상)로 각각 인상했다. 이에 따라 경북에서는 도시가스 사용 가구의 요금이 평균 0.44%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반기부터 적용되는 경북의 택시 기본요금도 700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세수 확보가 급한 각 지자체에서는 서민들의 부담을 최소화한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원가 상승이 공공요금의 인상을 결정한 배경이라고 말하고 있다.이는 소비자 물가의 상승률이 최근 2개월 연속으로 전년(2022년) 대비 2%대로 내려왔지만,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3.9% 올랐고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8%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10월부터는 원유가격이 1ℓ당 88원 인상될 예정이다.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직장인의 점심값, 자영업자의 운영비(전기, 가스, 재룟값), 주부의 장바구니 물가가 공공요금의 인상과 함께 집중호우와 계속되는 폭염으로 여전히 ‘물가 상승 중’인 이유다.특히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해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채소류의 가격이 폭등했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6월)과 비교해 채소류는 7.1%, 농산물은 4.7%로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상추는 83.3%, 시금치는 66.9% 등 잎채소류 가격이 크게 오름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음식점·주점업의 소비도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외식 물가가 그 이유인데 지난해 3분기에는 21년 만에 최대 폭인 8.7%나 상승하면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2분기까지 7~8%의 높은 증가 폭을 보였다.포항시 북구에서 음식점을 수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 모(57·양덕동)씨는 “최근에 재룟값이 너무 올랐다. 그동안 손님상에 상추를 내놓았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 이제는 쌈배추를 쓰고 있다. 직장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라 점심 손님이 매출의 대부분인데 지난 5월부터는 손님도 줄어드는 것 같다. 그나마 다른 직원 쓰지 않고 가족들끼리 하니까 버티고 있다. 재룟값 인상으로 가격을 올릴까도 고민하고 있는데 막상 올리자니 또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 초곡에서 칼국수 집을 운영하는 정 모(55) 씨도 “김치와 깍두기를 일주일마다 10포기 정도를 손수 담그고 있는데 며칠 전에는 배춧값이 전보다 2천원 정도 오른 것 같다. 이러다간 직원들 월급 주는 것도 부담이 된다”고 푸념했다.마트 온라인 배달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주부 박 모(46)씨는 “물가 상승이 쥐도 새도 모르게 오르고 있는 것 같다. 신용카드 유료서비스로 온라인 몰 5천원 할인되는 쿠폰이 3만원 이상에서 5만 원으로 바뀌었는데 쿠폰 적용이 안돼서 안내글을 보니 이번 달부터 가격이 5만원대부터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금액이 오르니 기분이 상당히 안 좋다”고 말했다./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08

봉화 도암정의 우아한 연꽃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짊어진 정자를 배경 삼아 피어난 연꽃의 우아함에 한여름 더위를 잠시 잊는다.도암정 연꽃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정자는 화려하지는 않으나 은은하고 엄숙함이 묻어나고, 계자 난간은 근엄한 선비처럼 힘이 있고 곡선의 멋스런 운치는 더할 나위 없다.아홉 봉우리를 이루며 병풍처럼 마을을 감싼 구봉산에 학이 둥지를 튼 듯한 ‘비룡학소형’의 황전마을 입구에 도암정과 연지가 있다. 이맘때면 연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뤄 길손들의 발길을 잡는 곳이다. 도암정은 봉화 읍내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며, 황파 김종걸이 1650년 건립해 사림의 석학지사를 모아 학술을 논하고 나랏일을 공론했던 장소였다. 독바위 옆에 정자를 짓고 도암정(陶巖亭)이라 불렀다.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1칸 반 규모의 팔각 기와집인데 전면에는 방지를 조성 하였으며, 연못을 향한 전면을 제외한 삼면에는 토석 담장을 두른 후 좌우측에 사주문을 세워 정자로 출입했다. 연꽃이 만발한 네모난 연못 중앙에 소나무를 심은 인공섬인 당주(唐州)가 있고, 정자 우측에 큰 바위를 독바위, 단지바위, 도암이라고 부르며 천년에 한 번씩 뚜껑을 벗는다고 하여 천년바위라고도 부른다. 연못은 수백 년 동안 한 번도 물이 마른 적이 없으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탐스러운 연꽃이 만개하고, 누가 기르는 일도 없는데 많은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도암정을 중수한 김종걸의 후손인 김구한이 중수기(1831년)에 정자의 주변 바위와 연못의 뛰어난 경치를 칭찬했는데 “하늘이 아끼고 땅이 비장(秘藏)해 둔 것”이라고 하듯 아름다운 경관에 정자가 들어서 있다.여름이면 연꽃이 만발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정자와 독바위, 느티나무,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은 조화를 이루어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심미관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재청이 도암정 원림을 명승으로 지정 예고를 할 만큼 빼어난 경관이다.도암정이 있는 황전마을은 의성 김씨의 집성촌으로 종가인 경암헌, 서원인 봉산리사, 봉산서당 등이 사적 및 지방문화재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짙푸른 연잎은 바람이 스칠 때마다 파도처럼 일렁이고, 틈새마다 연꽃이 활짝 피었다.어쩌면 이토록 화려할까? 고고한 자태다. 필 때는 신비하고 피어서는 기품 있고, 질 때는 고고한 도암정 연꽃의 모습이 길손을 유혹한다. /류중천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08

휴가와 함께 해양 정화활동도 펼쳐요

최근 연이은 폭염으로 인해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문자를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받아볼 수 있다. 휴가철을 맞이하여 더위를 피해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산이나 계곡, 바닷가를 많이 찾는다. 특히 해수욕장이 개장을 하여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바닷물의 시원함을 뒤로한 채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쉽게 쓰고 버릴 수 있는 편의성 때문에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이것이 해양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이 된다. 폐그물, 비닐, 미세플라스틱 등의 여러 가지 해양쓰레기로 바다생물이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으며, 멸종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이에 각국에서는 해양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안가에서는 줍깅(걷거나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나 업사이클링(upgrade+recycling)을 통하여 해양 환경을 정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많이 일고 있다.최근 국립해양과학관에서는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해양플라스틱 폐품, 재활용품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작품 제작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해양과학 업사이클링 메이커톤 발명대회’를 주관하기도 하였다. 한 달 동안 예선과 본선으로 진행된 이 대회는 지난달 29일 시상식과 함께 막을 내렸다.같은 날, 국립해양과학관 다목적강당에서는 ‘에그박사에게 물어보세요’라는 프로그램으로 해양생물에 대해서 알아보는 토크콘서트와 퀴즈쇼도 열렸다.에그박사는 곤충과 동물의 자연 생물 이야기를 들려주는 50만 구독자의 유튜버다. 사전 예약으로 한정된 인원만 참여할 수 있었으며, 대부분 유치원생-초등학생들이었다. 필자는 에그박사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에그박사가 등장했을 때 환호 소리를 듣고나니 에그박사의 엄청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사전 예약 시 해양 생물과 심해생물에 대한 궁금증을 댓글로 달면 토크콘서트 현장에서 에그박사와 양박사가 상세하게 대답을 해줬다. 온라인 댓글 이벤트에서 당첨된 질문들은 선물도 주어졌다.여름철 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해양생물에 대해서 알아보고,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동해에 출몰하고 있는 해파리, 상어에 대한 위험성도 알려줬다. 더운 여름, 휴가를 즐기면서 해양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 한 가지를 선택해 실천해보면 어떨까?/사공은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08

한 여름의 황성공원

8월의 황성공원이 시끌시끌하다. 황토로 만든 산책로에 건강을 챙기려 맨발로 걷는 시민들의 두런거리는 소리, 아름드리 소나무 그늘을 황홀한 보라색으로 물들인 맥문동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의 웃음소리, 바로 근처 물놀이장에서 첨벙거리는 아이들의 즐거움이 뒤섞였다.황성공원은 신라 시대에 경주 북쪽 땅의 기운이 약하다 해서 소나무를 심어 땅의 기운을 북돋웠다고 한다. 멀리서도 보이는 김유신 동상이 공원 언덕에 세워진 이유는 이곳이 그 옛날 화랑들의 수련장이었기 때문이다. 소나무 숲이 좋아서 오래전부터 경주시민들의 산책코스로 잘 알려졌다. 아침 운동하는 사람도 많은데 지금은 천년 맨발길 코스가 있어 더 많은 이가 찾는 곳이다. 황토를 새로 더 깔아서 맨발로 조금만 걸어도 발바닥에 물이 밴다. 기분 좋은 느낌까지 물들어서 그저 그만이다.거기다 7월부터 조금씩 피기 시작한 보라색 맥문동이 8월에 숲을 가득 채워서 멀리서도 그 색이 보일 정도로 면적이 넓다. 경주시는 올해 황성공원 산책로 주변으로 맥문동 10만5천포기를 더 심어 약 2.2㏊ 규모 맥문동 단지를 조성했다. 맥문동은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그늘에서 잘 자라 그늘진 정원에 많이 심는다. 자주색 꽃이 피고 뿌리를 약재로 사용한다.백일홍이 여름 내내 100일이 핀다면 맥문동도 오래 볼 수 있다. 맥문동이란 이름에서 단단함이 느껴진다. 뿌리의 생김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한방에서는 소염, 강장, 거담재로 활용한다. 꽃말은 겸손, 인내이다. 곧게 선 줄기에 보라색의 꽃이 핀다. 한두 송이 정원에 폈다면 흘려보기 쉽지만 황성공원처럼 빽빽하게 있으면 진한 보라색에 발길이 멈춰지기 마련이다. 산책로 곳곳에 삼각대를 세운 사람들로 붐빈다.큰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맥문동 꽃밭과 물놀이장이 있다. 지난 2019년 문을 연 이후 매년 1만여 명의 경주시민들이 무더운 여름철이면 찾아오는 지역 명소가 되는 황성공원 어린이 물놀이장이 개장했다. 2천500㎡ 규모로 사업비 15억원을 들여 지난달 1일 개장했다. 코로나19 완화에 따라 7월 1일부터 8월 27일까지 50일간 운영할 예정이며, 단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별도의 이용요금은 없다.운영시간은 1부 오전 10시3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 2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3부 오후 3시30분부터 5시까지다. 수질관리를 위해 동시 입장 인원은 200명으로 제한하며, 이용대상은 초등학생까지이며 7세 이하 영유아는 보호자를 동반해야 가능하다. 특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요원 5명, 간호 요원 2명을 배치했다.경주시는 올해는 물놀이장 내 유휴부지에 그늘 공간을 추가로 조성하는 등 가족 단위 이용객들을 위한 휴식 공간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황성공원 맥문동 단지 가려면 시립도서관 쪽에서 가는 길도 있지만, 시민운동장을 검색해서 가는 게 빠르다. 주차하기도 좋고 시민운동장 뒤편으로 살짝 돌아가 주차하면 바로 맥문동 단지가 보인다. 더울 땐 많이 걷는 것도 꺼려져서 차에서 내려 맥문동 단지 보고 바로 수영장에 풍덩하면 금상첨화다.도서관 주차장에 주차했다면 문을 연 지 70년의 역사를 가진 시립도서관에 들어가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져 더위를 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올해의 도서 선정 작가 초청 북 콘서트, 도서관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전시회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도서관 마당과 황성공원 일원에서는 책과 사람이 함께하는 책인(冊人) 축제도 열린다. 야외 북크닉, 작업 공방, 책 전시회, 중고서적 벼룩장터, 특별강연 등 다채롭다. 경주 황성공원이 주는 네 가지 즐거움을 이 여름에 다 느껴보길 바란다. /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08

또 대구공항 폭탄테러 예고 경북 흉기난동 글 20대 검거

지난 5일 대구 야구장 흉기난동 인터넷 예고글에 이어 대구공항 폭탄 테러를 예고하는 글이 게시돼 경찰이 게시자를 추적 중이다.7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6분쯤 국내 최대 규모 커뮤니티 포털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 ‘대구공항 폭탄테러 할 예정, 폭탄 설치 다 해 놨고 8월 9일 오후에 차로 밀고 들어가서 흉기로 사람들 다 찔러 죽일거임’이란 글이 게시됐다.경찰은 대구 동부경찰서장의 현장 지휘 아래 경찰 특공대 EOD(폭발물 처리팀), 대구공항 EOD 합동 수색을 실시했다.수색 결과 폭탄 테러 의문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게시자 신병 확보를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이번 폭탄테러 예고 글은 대구공항뿐만 아니라 인천공항과 김해공항, 부산공항, 제주공항 등에도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다.대구경찰은 폭탄 테러가 예고된 9일, 대구공항에 경력을 집중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은 이날 대구공항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등 범죄 분위기 사전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김수영 청장은 “흉기난동과 살인예고 등 시민 안전 직결 범죄에 대한 특별치안활동이 선포된 만큼 흉기소지 의심자 및 이상행동자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사이버상의 흉악범죄 예고와 근거 없는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대구경찰은 특단의 대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경북지방경찰청은 7일 경북의 특정 지역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예고 글을 올린 A씨(27)를 협박 혐의로 검거했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2시22분쯤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오늘 20시 00숙소 칼부림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IP 추적 등을 통해 신고접수 18시간 만에 피의자를 A씨를 포항 소재 거주지 근처에서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경찰은 A씨 검거를 위해 18시간 동안 경력 230여명을 투입하는 등 치안력이 소모된 점을 들어‘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이다./심상선·피현진기자

2023-08-07

해수부 ‘태풍 접근’ 동해 연안 고수온 주의보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7일 오전 11시부로 동해 중·남부(강원도 고성~부산 가덕도) 연안에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했다.강원도 고성에서 부산 가덕도에 이르는 동해 중·남부 연안은 제6호 태풍 ‘카눈’의 접근에 따라 냉수대가 소멸하면서 오전 8시 현재 수온이 22.5~27.3℃의 범위를 보여 냉수대 이후 수온 상승 경향을 보이는 등 수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주요 해역 수온은 양양 26.2℃, 덕천 24.3℃, 울진 후포 25.9℃, 포항 월포 22.2℃, 울산 간절곶 27.3℃, 기장 27.0℃다.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되면 어업인은 △수온·용존산소 모니터링 등 자기 어장 점검 △양식생물 동태 파악 점검으로 대응조치 적극 이행 △사료공급 중단 △액화산소공급장치, 저층해수공급장치, 산소발생기, 에어컴프레셔 등 대응장비 총력 가동 △차광막 설치 및 가두리 그물 침하 등을 통해 어장을 관리해야 한다.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양식어장에서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어업인들께서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수온 정보와 고수온 특보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자연재해에 대비한 양식장 관리요령에 따라 양식생물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8-07

해외연수비 마련하려 강사비 부정수급 사전공모

속보 = 영덕군 영해면 지역역량 강화사업 사업추진위원회(추진위)의 강사비 부정수급과 관련본지 5월8일자 1면 보도 등, 일부 추진위가 ‘외유성 해외 연수’를 위해 강사비 부정수급을 사전 공모했다는 추가 폭로가 제기됐다.정부가 최근 보조금 등 정부 지원금 부정수급 행위 적발 시 무관용 원칙의 엄정 처벌 방침을 밝혀, 향후 이들의 처벌 수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7일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 A씨는 “지난 4월쯤 영해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현장지원센터에 모여 5∼6월 ‘해외 선진지 견학’에 대해 논의했다”며 “추진위원장과 용역사가 이날 경비 마련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과 강사 지정, 강사비 지급 계획까지 전부 모의했다”고 폭로했다.A씨는 “해외 선진지 견학의 경우 경비 50%를 자부담 해야 하는데, 개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논의였다”면서 “견학 목적도 분말로 만든 해초류를 두부와 접합해 새 식재료를 개발하는 것인데, 농촌 복지·문화시설 확충을 위한 당초 사업 취지와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용역사 관계자가 추진위원장 B씨에게 강사비를 부풀려 정산하고 허위 서류 작성을 외부 발설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며 “‘비밀 유지각서’를 요구하는 등 ‘무덤까지 안고 가는 비밀’이라며 서로 입단속을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추진위원장 B씨가 ‘외유성 해외 연수’ 참여자를 임의로 지정하고, 이들 중 일부를 강사로 둔갑시켜 강사비를 부정수급 하도록 했다”는 내용도 잇따라 폭로했다.영해면 이장협의회 한 관계자는 “지역민 이익을 대변할 추진위가 사익을 위한 조직적인 비위 행각을 벌인 점에 대해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들 때문에 마을은 분란이, 주민들은 3개월 동안 문화 교육을 못 받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주민들의 불신이 극심한 상황에서 사업을 믿고 맡길 수 없다”면서 “비위 의혹의 추진위들은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이와 관련 추진위원장 B씨는 “해외 선진지 견학과 관련한 사전 공모 사실은 없다”고 했고, 용역업체 관계자도“해외 선진지 견학의 경우 기존 과업에 없었기 때문에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한편 정부는 지난 11일부터 10월 10일까지 정부지원금 부정수급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이시라·박윤식기자

2023-08-07

강도 ‘强’ 태풍 ‘카눈’ 10일 상륙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낮쯤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경상 해안에 상륙한 뒤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됐다.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330㎞ 해상을 지난 카눈은 북동진하다가 저녁쯤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가고시마를 동편에 두고 북진 하다, 10일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90㎞ 해상에 강도 ‘강’의 수준으로 이를 전망이다.태풍 은 중심 최대풍속이 ‘33㎧ 이상 44㎧ 미만’으로, 기차를 탈선시킬 위력을 가지고 있다.6일 오전까지만 해도 남해안에 도착할 카눈의 강도는 ‘중’으로 전망됐다.‘중’은 최대풍속이 ‘25㎧ 이상 33㎧ 미만’이다.현재 남해안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1~2도 높은 29℃ 수준이어서 태풍이 세력을 유지하거나 강화하기 충분하다. 다만 카눈이 규슈 서쪽을 지날 때 규슈의 지형과 상호작용하면서 세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10일 오전 한반도에 상륙한 카눈은 북서진을 거듭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전국은 강풍반경(풍속이 15㎧ 이상인 구역)에 들 것으로 보인다. 이후 카눈은 11일 오전 9시 함흥 남서쪽 40㎞ 지점까지 북상한 후 12일 오전 9시 중국 동북부에 이르면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하겠다.최대 순간풍속 예상치는 경상해안 40㎧ 안팎, 강원영동·경상내륙·제주 25~35㎧, 경기남동내륙·강원영서·충남동부·충북·전라동부 20~30㎧ 등이다. 9~10일 강수량은 영남 100~200㎜(경상동해안과 경상서부내륙 많은 곳 300㎜ 이상), 강원영동 200~400㎜(많은 곳 500㎜ 이상), 나머지 지역 50~100㎜ 등이다. 산지를 중심으로 경상 동해안과 강원영동은 태풍 반시계 방향 흐름에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들어오는데다 지형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비가 많이 쏟아지겠다.특히 동해안과 제주 등은 태풍이 오기 전 바다 쪽에서 부는 동풍으로 많은 비가 예상된다.기상청은 2012년 9월 국내에 상륙한 태풍 산바를 카눈과 유사한 경로를 보인 태풍으로 보고 있다. 영남권에 큰 피해를 준 산바는, 당시 2명이 사망하고 3천84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재산피해액은 3천627억원에 달했다.7일 현재 카눈의 영향으로 전 해상에 10일까지 물결이 1.0~4.0m(동해상과 남해상은 5.0m 이상)로 매우 높게 일겠다.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해안에는 당분간 너울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해안가 저지대는 침수에 대비해야 한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8-07

대구 중구의회 ‘반쪽 의회’ 전락

대구 중구의회의 기능이 마비될 위기에 놓였다. 중구의원 7명 중 1명은 의원직을 상실한 상황이고, 2명이 ‘유령 회사 수의계약’에 ‘보조금 부정수급’ 등 으로 징계를 받아 모두 3명이 의원직을 수행하지 못할 상황이다. 반쪽 의회가 불가피해졌다. 기초의회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의회 기능에 대한 주민들의 의구심도 확산되고 있다.7일 유령 회사를 앞세워 기초단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해 논란을 빚은 배태숙(국민의힘) 대구 중구의원(부의장)의 징계가 30일 출석정지 및 공개사과로 결정났다.중구의회는 7일 열린 제29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배 의원의 징계를 확정했다. 이는 중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의결한 ‘제명’보다 징계 수위가 낮아진 결과이다. 이에 주위에선 동료 의원 봐주기 징계 결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배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수의계약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점에 대한 위법 행위에 대해 처벌을 달게 받겠다”면서 “수의계약 매출분에 대해서는 기부하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김오성 중구의회 의장은 “배태숙 의원과 유령회사 사이의 인과 관계는 밝혀졌지만, 배 의원이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는 관련성을 확정하지 못했다는 감사위의 결과를 근거로 이번 징계 수위를 결정하게 됐다”며 “향후 관련 증거가 더 나오면 추가 징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이같은 상황을 전해들은 시민단체는 “중구의회를 해산하라”며 격렬하게 반발했다.대구참여연대는 이날 “이번 중구의회의 징계 결과는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라며 “염치 없는 배 의원과 의원의 최소 윤리를 내팽겨친 중구의회를 강력 규탄한다”고 성토했다.이들은 “의회가 죄질이 나쁜 범죄자의 의원직을 보전해주는 어처구니없는 상황까지 왔다. 이는 의회의 존립 근거를 스스로 걷어차 버린 것이다”며 “(배 의원을 겨냥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기만으로 일관하며 자리 지키기에 연연했다”고 꼬집으며 사퇴를 촉구했다.이어 “우리는 배 의원은 물론이고 이 일에 직접적 연관이 있는 중구청과 중구의회, 연관 기관 관련자들의 형사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공직자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지방계약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형사 고발해 반드시 죄에 상응하는 벌을 받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감사원은 감사 결과 홍보물 업체를 운영하는 배 구의원이 타사 명의를 빌려 지난해 9월부터 12월 사이에 중구청 등과 8차례에 걸쳐 1천680만 원의 수의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김효린 구의원은 보조금 부정수급으로 권익위가 환수조치를 통보하고, 짝퉁 판매 혐의로 고발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경숙 구의원은 임기 중 주소를 관외지역으로 옮겼다가 의원직을 상실했다.이같은 상황이다 보니 대구 중구가 반쪽이 돼 의정 활동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대구 중구의 주민 김모(65)씨는 “선거할 때는 구민의 눈이 되고, 발이 되겠다고 부르짓더니, 이런 흙탕물 구덩이는 본적이 없다”면서 “현재의 중구의회는 의회라고 할 수도 없다. 정말 변화가 없으면 중구의회는 없어지는 게 낫다”고 질책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3-08-07

산사태 예찰 강화·사전 대피 주문 ‘초긴장’

행정안전부는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해 10일 오전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7일 오후 6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단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위기 경보 수준은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한다.행안부는 이번 태풍이 우리나라 전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확실시됨에 따라 중대본 1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2단계를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위기 경보 수준 또한 ‘관심’에서 ‘주의’를 거쳐 ‘경계’로 격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주의’ 단계를 건너뛰었다.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동진 중이며 중심기압 970hPa, 최대풍속 35E38E, 강풍반경 350㎞에 이르는 강한 태풍이다.태풍은 10일 오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내륙을 관통한 후 11일 새벽 북한으로 이동,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특히 7∼8일에는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보돼 있고, 9일에서 11일 사이에는 전국에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집중될 예정이다.경북도와 대구시는 7일 오전 재난안전대책회의를 갖고 총력 대응태세에 들어갔다.대구시는 태풍에 대비해 건설공사장 타워크레인·가림막, 간판 등 관리를 철저히 하고, 지하차도 침수 대비 근무자는 필요시 선제적으로 교통차단을 실시할 방침이다.또 하천변, 계곡, 야영장은 예비특보 발령부터 전면 통제하고, 산사태 취약지역도 철저히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사전 대피도 실시할 계획이다.경북도는 태풍 예비특보 단계부터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하고 위험지역 사전 통제와 산사태 예찰을 강화한다. 또 유관기관 간 재난 상황 공유 등 협업체계를 강화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도는 지난달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지역 등에 태풍으로 인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선제적인 사전대피를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지하 주차장, 반지하 주택 등 인명피해 취약지역 주민의 신속 대피를 위한 조력자 비상 연락망을 정비하고 산사태 우려 지역 등은 대피 명령과 경찰·소방 협조로 대피 조치를 강력하게 시행할 계획이다.산사태 우려 지역은 피해 방지를 위해 담당자를 지정해 예찰을 강화하고 엄격히 통제한다. 비탈면 예찰 강화와 계곡 등 행락객 사전대피 유도, 강가·산책로 등 위험지역 신속 통제도 실시한다.이와 함께 배수펌프장 가동점검, 간판·대형크레인 등 강풍에 의한 취약 시설물안전 점검·정비, 선박·어선 등 수산 시설 인양 고정 등 사전 조치를 신속히 완료할 예정이다. 태풍에 따른 강풍으로 인한 과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농가에 조기 수확도 독려하고 있다. /이곤영·피현진기자

2023-08-07

신품종 ‘레드클라렛’ 호평 속 첫 해외수출

경북농업기술원이 7일 서상주농협 산지유통센터에서 기술원 육성 포도 ‘레드클라렛’ 품종의 첫 수출식과 현장평가회를 개최했다. 사진이날 행사는 전국 재배면적 1위(전국 면적의 56%, 8천204ha)의 포도 주산지로 소비자 기호에 맞는 우수 국내 포도 신품종 육성 연구 10년의 결과이자 경북도 육성 포도의 첫 세계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룬 뜻깊은 자리로, 경북도는 이날 1.5t 정도의 베트남 첫 시범수출을 시작으로 오는 16일과 17일에는 싱가포르와 홍콩으로 ‘레드클라렛’ 2차 수출을 진행한다.경북은 포도 수출액이 2천709만 달러로 전국 수출액의 88.1%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샤인머스켓 품종으로 국내에서 수출되는 포도 품종 중 국내 육성 포도 품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번 경북도 육성 포도의 첫 수출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이번에 수출하는 경북 육성 수출 1호 포도 품종인 ‘레드클라렛’은 껍질째 먹는 붉은 보석 같은 적색포도로 포도알이 크고 21브릭스(Brix)로 당도가 높으며 은은한 머스켓향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고 송이 전체가 붉은색으로 착색이 잘되어 농가에서도 관심이 높다.또한, 노지에서도 수확시기가 9월 상순으로 샤인머스켓 품종보다 3주 빨라 추석명절 선물용으로도 가능하며, 특정시기 단일품종의 홍수 출하를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특히 베트남, 홍콩, 중국 등에서 붉은색을 행운과 복을 가져다주는 상징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적색포도 품종인 ‘레드클라렛’이 ‘샤인머스켓’과 같은 녹황색 품종과는 다른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된다.김학홍 행정부지사는 “10년 전의 샤인머스켓처럼 소비자와 생산자, 유통업체 모두 만족하는 품종을 경북도에서 육성해 세계로 첫 수출하게 됐다”며 “이번 수출을 시작으로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 확대해 나가고 다양한 품종 육성으로 농가 소득증대와 경북 포도 산업이 발전하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phj@kbmaeil.com

2023-08-07

대구 수성구, 재난위기가구 보호를 위한 폭염·폭우대책 추진

대구 수성구가 노인, 장애인, 질병 고위험군 등 폭염 위기가구와 반지하, 저지대에 거주하는 폭우 위기가구를 재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폭염·폭우 대응 종합대책을 별도로 수립해 피해 예방에 나선다. 수성구는 9월 30일까지 폭염·폭우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폭염 위기가구 6천500여 명과 폭우 위기가구 22세대 등 재난 위기 취약계층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수성구는 재난 피해에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구청을 중심으로 지역 내 종합사회복지관·재가노인복지센터와 함께 특별전담팀(T/F)을 구성했다. 우선 구청에서 운영하는 실내 무더위쉼터 136개소와 임시구호시설 등을 점검하고 관리한다. 폭염·폭우특보가 발효되면 비상연락망·대피장소·행동요령을 담은 안내 문자를 재난 위기가구에 사전 발송하고, 매일 1회 전화로 안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실제로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복구를 지원하고 피해 주민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사후관리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피해 유형에 따라 단계별, 부서별로 업무를 세분화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한편, 폭염 3대 기본수칙(물, 그늘, 휴식)을 준수하시길 바란다”며 “이번 종합대책을 통해 재난 취약계층 주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성구는 최근 중위소득 100% 이하 취약계층 110가구에 선풍기를 지원하고, 다른 150가구에는 가구당 10만 원의 냉방비를 지원한 바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3-08-07

장마 끝난 후 국립공원 뱀 출몰 ‘주의 당부’

국립공원공단은 장마가 끝난 후 뱀이 자주 출몰한다며 국립공원 방문 시 독사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국립공원연구원 송재영 박사는 “국립공원에는 총 11종의 뱀이 서식중이며 뱀은 체온 유지를 위해 기온이 체온보다 높으면 시원한 곳으로, 낮으면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다”고 밝혔다.최근 국립공원에서 뱀이 자주 관찰되는 것은 장마철에 충분한 활동을 하지 못한 뱀이 장마 후 체온을 높이기 위해 햇볕이 잘드는 곳으로 이동하고, 적정 체온이 유지되면 다시 그늘로 몰리는 현상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국립공원내 서식 종으로 알려진 11종은 유혈목이, 살모사, 쇠살모사, 까치살모사, 누룩뱀, 구렁이, 능구렁이, 대륙유혈목이, 비바리뱀, 실뱀, 무자치 등이다.뱀의 체온은 종별로 다르지만 보통 25℃에서 30℃ 범위로 알려져 있다.열대지역이나 사막에 서식하는 뱀은 체온이 40℃ 가까이 올라간다.특히 유혈목이, 살모사, 쇠살모사, 까치살모사는 맹독을 품고 있다.독성은 다르지만 물렸을 경우 피부 괴사, 가슴 통증, 심근경색, 쇼크사 등의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국립공원측은 “뱀과 마주치게 되면 뱀이 먼저 도망가기 때문에 잠시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뱀을 건들면 물릴 가능성이 커진다”며 주의를 당부했다.특히 “뱀에 물렸을 경우 먼저 국립공원 레인저 또는 119에 신고하거나 신고가 어려울 경우 상처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은 후 물린 부위 5㎝∼10cm 위쪽을 손수건 등으로 살짝 묶고 빨리 병원으로 가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공단은 뱀의 잦은 출몰 탐방로나 그늘진 쉼터·계곡 주변에 뱀 주의 안내판를, 야영장에는 뱀 그물을 설치하는 등 탐방객의 안전을 관리하고 있다.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국립공원 탐방로나 야영장의 뱀 주의 안내판이 설치된 곳에서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세동기자kimsdyj@kbmaeil.com

2023-08-06

“자성나노 치료제로 암 표적치료 극대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최홍수 교수팀이 회전자기장을 이용한 자성나노입자의 체인 분해 자기구동 메커니즘을 연구해 암세포 내 자성나노입자의 침투와 자기 온열치료 효과를 강화하는 방법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현재 암 치료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자기장을 이용한 자성 치료제 전달체에 대한 연구로, 향후 암 치료를 위한 표적 치료제 전달 분야에서 치료제 전달률과 치료 효과를 더 향상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돼 암 치료 분야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최 교수팀은 특이한 자기장인 회전자기장을 활용해 자성나노입자의 행동과 유체 점성 저항력 사이의 상호작용을 분석해 자성나노입자의 체인 길이를 선택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체인 분해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연구팀은 3차원 종양 모델(종양 스페로이드)을 이용해 회전자기장을 통한 자성나노입자 체인 길이 조절 및 세포 내 흡수 효과와 암세포 자기 온열치료 효과 향상 등을 검증하고자 했다.먼저, 회전자기장에 의한 자성나노입자 체인 분해 메커니즘 검증부터 진행했다. 암세포와 종양 스페로이드를 표적으로 삼아 자성나노입자를 회전자기장으로 구동시켜 세포 내 흡수 및 침투 효과 증가를 유도했다.또 형광현미경을 이용한 세포 내 형광자성나노입자 이미징과 투과전자현미경을 이용한 세포 및 스페로이드 절편 관측을 통해 회전자기장의 활용이 다른 비교 집단(균일 자기장에 노출된 집단, 자기장에 노출되지 않은 집단)보다 세포 및 종양 스페로이드 내부에 가장 깊이 침투했음을 증명했다.또한 자성나노입자의 자기 온열치료 효과를 각 집단별로 확인하기 위해 교류자기장을 이용해 자기 온열치료에 의한 암세포 사멸을 유도했고, 그 결과 회전자기장에 의해 침투율이 제일 높은 집단에서 가장 우수한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DGIST 최홍수 교수는 “회전자기장에 의한 자성나노입자의 자기 구동이 암세포 및 종양 스페로이드 내 자성나노입자 흡수 및 침투를 돕고, 결론적으로 종양 치료 효과 향상을 가져온다는 것을 검증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기술이 향후 자성 치료제를 활용한 암 표적치료 분야에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3-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