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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항 ‘특급호텔’ 부지 시끌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항구동 공영주차장에 특급호텔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부지 적합성 등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25일 포항시에 따르면 해당 부지에 민간 제안 공모를 통해 공영주차장 250면과 200실 이상의 객실을 갖춘 4성급 이상 특급호텔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 부지는 도청 소유였으나 시가 사들였었다. 앞서 한때 도청이 공매를 통해 민간업자에게 넘겼고 이곳에 주상복합아파트가 추진되던 중 중도금을 납입하지 못해 계약 무효가 되기도했던, 영일대해수욕장 상가내에서는 금싸라기 땅이다. 시는 특급호텔 건립과 관련,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사업으로 컨벤션센터와 함께 포항을 국제적인 마이스 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 전문가들 사이에선 해당 부지가 특급호텔이 들어서기에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어차피 시가 나서 하는 것이라면 특급호텔이 들어설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곳에 해야한다는 주장 또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사 기간 주차난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주일 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그곳은 해변 경관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변에 모텔과 술집이 밀집해 있어 유흥가 성격이 강하다”며 “주변 환경을 고려했을 때 특급호텔이 들어서는 것은 적합하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급호텔이 컨벤션센터와 함께 운영된다면 학회나 학술 관련 손님들이 주로 방문하게 될 텐데 호텔 주변 환경이 과연 고위급 손님들을 맞이하기에 적합한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보면 특급호텔의 경우 ‘비즈니스 디스트릭트’와 가까운 시가지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항구동 공영주차장 부지에 세워지는 특급호텔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다각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대구, 경주에 있는 특급호텔은 외지 손님들이 와서 머물다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만족할 만한 시설에다 주변 관광지 등을 갖추고 있지만, 영일대 해수욕장 인근은 주변 도시와 비교했을 때 관광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연결된 교통망도 많지 않다”고 꼬집었다. 항구동 일부 주민들도 불만을 드러냈다. 공영주차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63)는 “공사가 시작되면 주차 문제와 소음으로 인해 불편이 많을 것”이라며 “영일대 해수욕장은 여름이면 관광객들이 몰려와 가뜩이나 주차 공간이 부족한 상황인데, 호텔 공사에 따른 주차난은 더 심해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주민 B씨(57) 역시 “지역 발전을 위해 호텔이 들어서는 것은 좋지만,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교통문제와 주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도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교통 문제와 주차난 해결을 위해 충분한 논의와 조치를 취할 예정으로 있다”면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을 취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호텔 건립이 이뤄지면 지역 상권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과 소통하며 최선의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2-25

언제나 그 자리에 ‘안동 제비원 석불’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은 고려시대인 11세기 무렵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이다. 안동사람들에겐 ‘제비원 석불’ 혹은 ‘이천동 석불상’, ‘제비원 미륵’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오도산 남쪽 기슭 거대한 바위벽 전체 높이 12.38m, 너비 7.23m에 달하는 크기에 선으로 몸통을 새기고 2.4m 높이의 머리 부분을 조각하여 얹어 놓은 불상이다. 화강암 석벽 머리의 뒷부분은 평면의 자연석을 그대로 두고 앞면만 얼굴을 조각하였다. 얼굴은 자비로운 미소를 띤 모습이고 머리에는 부처의 지혜를 상징하는 육계(肉9AFB: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가 솟아 있다. 양손은 아미타불이 중생에게 설법할 때 취하는 아홉 종류의 손 모양 중 하나인, 가운뎃손가락과 엄지손가락을 맞대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국가유산 ‘보물’로 지정된 제비원 석불은 오랜 세월 지역민의 휴식공간이자 관광명소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미륵불 어깨에 앉아 소풍 기념 단체 사진을 찍기도 하고 도로가 닦이기 전 비포장도로에서 멀리 미륵을 배경으로 나들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제비원 불상에는 오래된 전설이 있다. 옛날 석공 기술을 가진 어느 형제가 살았는데 조각 솜씨가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최고의 조각가는 둘이 있을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불상을 먼저 만든 자는 살아남고 늦게 만든 자는 죽기로 약속하고 시합에 들어가게 된다. 동생은 열심히 돌을 갈아 다듬었으나 형은 빈둥빈둥 놀기만 하다 약속한 날이 임박하자 미륵의 머리만 조각하고 큰 바위에 얹어 불상을 완성했다고 한다. 부처의 몸체부터 만드느라 기간 내에 완성하지 못한 동생은 그만 죽고 말았고 형이 만든 불상이 지금껏 내려오는 제비원 석불이라는 전설이 있다. 이 이야기는 주호민 작가의 웹툰 ‘제비원 이야기’로도 각색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불상이 새겨진 암벽의 맞은편에 수직 암벽이 서 있어 두 암벽 사이에 석굴처럼 좁은 공간이 형성돼 있다. 이곳에 미륵전 불단이 있어 가정의 평화와 소원성취를 바라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비원 석불은 안동시 이천동 산2번지, 안동에서 영주 가는 국도에서 언제나 온화한 얼굴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을 지날 일이 있다면 잠시 들러 심신의 고단함을 내려놓는 것도 좋겠다. /백소애 시민기자

2025-02-25

두 영웅이 자리한 절벽… 부용대에서 바라본 하회마을

안동 부용대에 오르는 길, 영하의 날씨지만 바람 한 줄기 없이 하늘은 구름 한 점 띄우지 않고 푸르러 산책하기 좋은 날이다. 겨울이라 그런지 우리 일행만 오르는 숲길엔 새소리만 들렸다. 화천서당 주차장에서 물 위에 뜬 연꽃 같은 마을을 내려다보는 전망대까지는 금방이다. 숨이 차기도 전에 도착한 우리 눈에 하회마을 전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졌다. 탄성을 부르는 경치다. 기와집이 이마를 맞대고 머리를 잘 다듬은 초가가 가끔 섞인 동네, 하회탈춤 판이 벌어지는 유서 깊은 동네가 강을 휘감는다. 과거 이 마을에서는 담장을 만들 때 돌을 섞지 않았다고 하는데, 마을이 물에 가라앉지 않기를 바라는 풍수의 관점에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한다. 동네를 감싸는 소나무 숲은 만송정이다. 류성룡의 맏형 류운용이 동네에서 바라보이는 절벽의 살기운을 막기 위해 심었다고 한다. 비바람도 막아주니 일석이조였다. 햇살에 윤슬이 강 위로 쏟아져 눈이 부시다. 배 한 척이 그림처럼 모래톱에 누웠다. 하회 건너편에 류성룡 선생은 탄홍 스님의 도움을 받아 옥연정사를 마련한 다음 이 집에 대한 기록을 ‘옥연서당기’로 남겼다. 선생은 호를 서애(西厓:서쪽 벼랑)로 짓고 마을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스스로 외로운 ‘고라니의 삶’을 살아가길 원해 강 건너 절벽 아래 지었다. 주차장에서 옥연정사로 향하자, 고양이가 길 안내를 맡는다. 앞서가다 야옹아 부르니 돌아와 우리 주위를 한 바퀴 돌고 또 앞장선다. 잘 따라오라는 소리같다. 마당에 들어서니 용트림하는 소나무가 비스듬히 하늘을 받치고 섰다. 서당채의 이름은 세심재(洗心齋)이다. 여기에 마음을 두어 만에 하나라도 이루기를 바란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리고 마루 감록헌은 왕희지의 ‘우러러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아래론 푸른 물 구비 바라보네’라는 시어에서 따온 것이다. 마루를 가운데로 두고 좌우 방 한 칸이 있으며 선생께서 서당으로 쓰신 곳이다. 친구의 내방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원락재(遠樂齋)라 하였는데, 먼 곳으로부터 벗이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이 방에 기거하며 징비록을 서술하셨다. 고양이를 따라 간죽문으로 나갔다. 이 길로 절벽의 좁은 길을 따라가면 겸암정사에 도달할 수 있는 층길이 있는데 지금은 일반인들이 다니기에 위험하여 폐쇄되었다. 겸암정사는 부용대에서 화천서원 반대편 내리막길로 가면 나온다. 조심조심 내려가며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강의 물결이 일품이다. 자꾸만 서서 바라보게 만든다.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는데도 강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송사리가 노닐 것만 같고, 손을 뻗으면 물결이 만져질 것만 같다. 류성룡의 맏형인 겸암 류운룡이 건립한 정사 앞에는 나이 많은 나무가 우리가 오길 기다렸다는 듯, 봄 마중하며 늠름하게 하늘을 우러렀다. ‘겸암(謙菴)’은 자신의 능력과 덕을 내세우지 않고 남을 존중한다는 뜻으로 스승인 퇴계 이황이 15세 문하생 류운룡의 학문적 재질과 성실한 자질에 감복하고 지어 준 것이다. 정면의 ‘겸암정(謙菴亭)’ 편액은 퇴계가 쓴 것이다. 얼마 전 일본 마쓰야마의 가류산장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었다. 함께 간 아들이 우리나라에 이보다 풍경 좋은 누각이 더 많아 감흥이 없다고 한 이유가 겸암정사를 두고 한 말 같다. 하지만 문이 잠겨 마루에 오르지는 못해 아쉬운 마음이다. 오래된 건물을 오래 간직하는 방법은 사람의 숨결을 쏘이고 발길이 오르내려야 한다. 경회루와 진주 촉석루의 마루도 사람이 오르자 벌레 먹는 일이 줄었다고 한다. 마루에 올라 류씨 형제의 시선으로 하회를 바라보고 싶은 마음은 여기 오는 사람 모두가 같을 것이다. /김순희 시민기자

2025-02-25

요즘 대세 소비 트렌드, ‘아는 맛’이 뜨겁다

요즘 대세인 소비 트렌드는 레트로(복고) 감성이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보다는 익숙한 ‘아는 맛’에 뜨거운 열풍이 불고 있다. 레트로는 과거의 스타일, 디자인, 문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을 말하는데 패션에서부터 식품과 게임, 영화 등 일상생활의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영향력을 드러내고 있다. 사람들에게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아는 맛인 레트로 열풍은 최근의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한 소비자들의 지갑 열기가 어려워진 영향도 있다. 아닌 게 아니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재생활형편·경기 등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100.7에서 12월에는 88.4로 떨어졌다. 이 사이를 레트로 마케팅이 파고들었다. 아는 맛이 아날로그의 추억을 자극하기도 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거기다 기성세대에게는 단순히 추억의 맛을 전할 뿐 아니라 젊은 세대와의 공감과 연결의 역할도 함으로써 그 매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MZ세대인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에서 따뜻한 감성을 느끼게 하는 레트로가 더 두드러진다. 이들은 디지털 세대이지만 경험해 보지 않은 아날로그 감성과 경험 등 옛날 것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보인다. 2030의 젊은이들은 지금은 휴대폰으로 손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옛날처럼 LP판을 통해 듣거나 그 시절 추억의 음식을 맛본다면 부모님 세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될 수 있다. 7080년대 TV 광고에서 인기를 끌었던 제품 등 당시의 디자인을 활용한 재출시, 필름 카메라, 굿즈들은 소비자들에게 여전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이들은 SNS로 소통하고 그들의 레트로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소통과 공유의 문화가 되었다. 단순 제품 소비가 아닌 스토리와 출시 당시의 사회문화적 경험에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개봉이 이어지고 있는 영화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12월부터 극장 예매 사이트에는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죽은 시인의 사회 등 반가운 영화들의 이름을 쉽게 볼 수 있었고 몇몇은 현재도 상영 중이다. 비긴어게인, 미드나잇인파리, 이터널 션샤인도 재개봉해 관객들을 맞았다. 오래된 영화가 극장에서 다시 상영되는 것은 옛 영화를 다시 보는 것 이상으로 새로운 가치관으로 새로운 해석이 가능해서다. 20년 전 만들어진 영화가 현재의 사회적 이슈와 연결될 때 관객들에게 영화는 새롭게 다가온다. 재개봉 영화가 추억을 소환하는 건 당연하다. 예전에 보았던 영화의 감정과 기억들이 다시 살아나게 하고 관객들과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가족이나 친구들과는 소중한 추억을 나누는 기회가 된다. 영화관에서는 관객을 다시 부르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재개봉한 영화 ‘해리포터’를 본 시민 A(43)씨는 “해리포터 팬인 아이들과 함께 보았다. 바쁜 아이들과 대화도 하고 덕분에 책도 구입했다. 재개봉 덕분에 예전에 놓쳐버린 명작 영화를 다시 볼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레트로에 사람들이 끌리는 이유는 예전의 감성이 느껴지면서 새롭게 재해석 되기 때문이다. 과거에 대한 존경과 미래에 대한 창의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건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의 감성을 더하기 때문이다. 세대 간의 소통의 매개체도 된다. 전 세대와 공감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아는 맛’ 레트로가 앞으로도 사랑받아야 할 이유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5-02-25

[투데이 핫 클릭!] 빵돌이와 빵순이의 비명 “또 오른다고요?”

지난 2월 초. 파리바게뜨가 빵 96종과 케이크 25종의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다. 연이어 이번에는 파리바게뜨와 함께 대표적인 제빵 브랜드로 이야기되는 뚜레쥬르가 내달부터 빵과 케이크 110여 종의 가격을 5%가량 올린다고 예고했다. TV와 신문에서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밥보다 빵을 더 좋아하는 세칭 ‘빵돌이’ ‘빵순이’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조그만 크림빵 하나가 2000원이 넘어가니 이젠 제과점에서 빵 몇 개 집어 들기도 무섭다”는 댓글부터 “원료가 되는 달걀과 버터 등의 값이 오르니 어쩔 수 없겠지만... 이젠 빵도 줄이며 살아야 하나”라며 자조하는 네티즌도 있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의 “주요 원재료와 제반 비용이 상승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높이게 됐다“는 해명을 이해는 하지만, 비단 빵값만이 아닌 전반적인 물가의 상승세가 가파른 지금 상황이 서민들에겐 힘겹게 다가올 듯. 빵 가격을 높이는 건 비단 한국만은 아니다. 최근 CNN 등 외신의 경제 관련 보도에 의하면 미국에서도 빵과 과자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선 작년에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창궐해 4000만 마리 이상의 산란계를 살처분 했다. 그런 이유로 지난 1월 미국의 달걀 도매 가격은 전년 대비 186%가 상승했다. 33년 사이 가장 큰 상승폭이라고 한다. 이는 제과·제빵점이 비명을 지르며 빵값을 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이런 추세라면 한국, 미국 할 것 없이 빵돌이·빵순이의 한숨은 동시에 짙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2-25

의식잃은 마라톤 선수 심폐소생술로 구한 대구 기동순찰대

‘2025년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한 선수를 대구 경찰관이 심폐소생술로 구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5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열린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아마추어 선수 한명이 오전 11시 40분쯤 우리들병원 앞 코스를 진행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생사가 위급한 순간에 처했다. 당시 이곳을 범죄예방순찰을 하고 있던 대구경찰청 기동순찰대 구광회 경감은 “현장에 달려가니 눈동자가 없이 얼굴이 창백한 상태로 의식이 없이 쓰러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 경감은 지체없이 주변행인들에게 119구급차 요청과 함께 선수의 팔과 다리를 주무르라고 한 뒤, 긴급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 했다. 즉시 3∼5분간 심폐소생술을 하니 잠시 신음 소리를 내긴 했지만, 정신은 혼미한 상태를 보여 지속적인 마사지를 실시했다. 이후 강서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고, 경북대병원으로 후송했으며, 다행히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이승협 대구경찰청장은 “대구 경찰은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각종 행사시 적극적인 경력 배치로 대구 지역사회 시민들의 신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2-25

[투데이 핫 클릭!] “27평 아파트인데 40만원 냈어요”...‘폭탄 난방비’ 원인은?

“지난 1월은 예년에 비해 큰 추위가 없었고, 실내온도를 과하게 높이지도 않았는데 난방비가 40만원 나왔어요. 이 정도면 폭탄 수준 아닌가요?” 1월분 난방비 고지서를 받아본 서민들은 깜짝 놀랐다. 지난해에 비해 대폭 오른 요금에 “도시가스 계량기가 고장 난 것 아닌가”라고 말하는 네티즌이 있을 정도. 올해는 입춘, 우수가 지나고도 2월 꽃샘추위가 대단했다. 당연지사 난방 온도를 올렸을 테고, 그 요금 고지서는 3월에 받아들게 된다. 또 한 번 폭등한 난방비에 놀랄 일이 남은 것이다. 주택용 난방 요금은 지난해 7월 1일부터 M㎈당 101.57원에서 112.32원으로 9.8% 인상됐다. “그 여파가 사용량이 늘어나는 겨울에 이르러 현실화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 난방비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국제시장에서의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이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기후의 급격한 변화가 가뜩이나 팍팍한 월급쟁이와 소상공인의 주머니 사정을 더욱 옥죄고 있는 형국이다. 사실 옛날부터 ‘겨울은 가난한 사람이 힘든 계절’이란 이야기가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젠 가파르게 오른 난방비가 서민들의 한숨을 부르는 시대가 됐다. 도시가스 요금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선 “집을 비울 땐 보일러의 외출 기능을 사용하고,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인 20도를 지킬 것”을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어쨌건 이번 주부터는 날씨가 다소 풀린다니, 내달엔 다사로운 봄기운과 함께 ‘폭탄 난방비’ 걱정도 사라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2-25

포항 학산천 복원, 공기 연장도 모자라 설계 변경

포항시가 이례적으로 4차례나 공사기간을 연장한 학산천생태복원 공사본지 1월 7일자 1면 보도가 완공을 앞두고 교량 공법이 변경되면서 안정성 논란을 빚고 있다. 포항시는 공기 연장에 이어 교량을 더 수월하게 건설하도록 설계 변경을 허가해 업체에게 공기를 맞추도록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총 사업비 424억 원을 투입해 진행중인 학산천생태복원에는 통행량이 많은 주간선도로인 영일대에서 육거리 방향으로 만들어진 기존 교량을 철거하고 신설교량을 설치하는 공사가 포함돼 있다. 신설 교량은 애초 ‘RC 교량’으로 설계됐으나 현재 현장 시공은 ‘PC 교량’으로 공법을 바꿨다. 문제는 구조물에 대한 안정성 확보이다. RC 공법은 현장에서 바로 철근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식이지만, PC공법은 외부에서 만들어진 콘크리트 구조물을 현장에 거치하는 방식이다. PC공법은 교통개방이 빠르고 작업이 편리해 공기를 단축할 수 있지만, 기초 지반 부실에 따른 부등침하 등의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건설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토목설계 전문가 A씨는 “이곳은 지형적 특성상 지반침하의 가능성이 높고 특히 홍수시 범람 우려가 있어 충분한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 무리한 설계변경은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초부터 구조물 안정성에 문제가 없었다면 바로 적용하지 않고 공사 막바지에 공법을 변경한 것은 공기단축을 위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어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해당공사는 기존에 설치한 하천 콘크리트 구조물을 철거하고 자연석을 쌓은 식생 블럭위에 인공 조경물을 설치하고 있다. 건설 관계자는 “홍수시 상류 계곡수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지형적 특성으로 하류에 설치되는 교량과 인근 인공석 등의 구조물과 조경 시설이 급류에 휩쓸려 유실될 수 있어 근본적인 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교체 시공하는 PC 교량은 기존 지반이 견고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진단됐다”며 “공사를 하루빨리 완공시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학산천생태복원 사업은 기존 복개도로를 철거하고 생태하천을 조성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상권 활성화와 주변 인구증가, 관광산업 경제에 도움을 준다는 시장 공약 사업으로 추진됐다. 당초 2021년 2월에 착공해 2023년 7월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공사업체가 절대공기를 맞추지 못하면서 시에서는 1차로 그해 9월까지, 2차로 2024 년 6월까지, 3차로 2024년 말까지 공기를 연장해 줬다. 하지만 시공업체는 준공을 못했고 시는 4차로 2025년 3월까지 공기 연장을 했다. /임창희기자

2025-02-24

“도자기로 일상에 스며드는 예술 그려요”

24일 오후 포항시 북구 덕수동의 한 골목길.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카페가 있다. 입구로 들어서자 눈에 띄는 것은 각양각색의 도자기들, 카페 벽면에는 감탄을 자아내는 작품들이 줄지어 걸려있다. “이게 다 도자기로 만든 작품인가요?” ‘온,도씨 카페’ 김도원 작가. /본인 제공 무심코 던진 질문에 카페 주인인 김도원(40) 작가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이 작품은 슬립 캐스팅 기법을 이용해 만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도자기를 떠올리면 주로 컵이나 접시 같은 실용적인 것들을 생각하는데, 저의 작품은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도자기를 예술의 한 형태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김 작가는 대전에서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중 어머니의 권유로 고향인 포항으로 오게 됐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겪었던 스트레스가 상당했어요. 어머니께서 ‘너무 힘들면 좋아하는 일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죠. 그렇게 포항에 내려왔고, 여기서 정말 좋은 도자기 선생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처음엔 취미로 배우기 시작했지만, 점점 더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제 인생에서 이렇게 집중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가 만든 도자기에는 고래와 꽃들이 그려져 있다. 어릴 적 어머니가 그린 민화에서 모티브를 찾았다고 한다. 고래, 꽃, 풀, 화초 등 그가 사랑하는 자연의 상징들이 도자기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민화를 그리셨거든요. 그래서인지 민화에서 본 그림들이 제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것 같아요. 고래나 꽃 같은 자연의 이미지는 언제 봐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도자기에 그려 넣으면 그 느낌을 더욱 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카페 모퉁이에 있는 작은 작업실에는 다양한 모양의 도자기들이 빼곡하게 놓여 있다. 주 3회(월·수·일요일) 카페에서 진행하는 ‘원데이 클래스’의 수강생들이 만든 작품이다. 그중에는 어린이들이 만든 작품도 있다. 그는 어린이들의 순수하고 자유로운 상상력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 “어린이들이 만든 도자기를 보면, 정말 순수하고 투박한 부분이 많아요. 그들이 만들어내는 작품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 담긴 상상력은 저도 따라잡기 힘들 정도죠. 어린이들의 순수한 세상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김 작가는 도자기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일상 속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도자기는 단순히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실용적으로 쓰일 수 있는 예술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일상에서 사용하면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그런 도자기를 만들고 싶어요” 그가 만든 도자기에는 보통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고차원적인 예술성 보다 사람들의 일상 속에 스며드는 예술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2-24

대구염색산단서 또 폐수 유출

대구염색산업단지 하천에서 24일 또다시 염색용 염료로 추정되는 폐수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월 8일 이후 46일만이다. 지난 사건 당시 해당 지자체는 파악이 늦어 시료 채취도 하지 못했고, 하수관로 대응 매뉴얼이 없다는 이유로 원인규명도 못했는데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20분쯤 대구 서구청 생활환경과는 “염색산업단지 폐수가 달서천하수처리장으로 이동하는 하수관로에서 염료로 추정되는 진분홍색 액체폐수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즉시 시료 채취를 진행했다. 간이검사 결과 해당 폐수에서는 pH11이라는 수질 상황이 나왔다. 국가수자원관리종합정보시스템에서는 이 수치를 물고기가 살 수 없는 수준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도살장과 같은 비릿한 냄새로 가득했다. 대구시, 대구환경청,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등 관계기간도 속속히 현장에 도착해 점검에 나섰다. 이들은 원인 규명을 위해 맨홀 뚜껑을 열어보기로 했으나, 약 30분만인 오후 2시 50분쯤 흘러나오는 진분홍색 폐수 방류가 끊기면서 원인 규명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었다. 서구 관계자는 “땅속에 하수관로가 묻혀있어서 경위 파악이 쉽지 않다”며 “폐수량은 추정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 위치한 하수관로는 염색산단과 제3산단, 침산·원대·평리·노원동 등에서 모인 하수를 달서천 하수처리장으로 보낸다. 인근 지역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악취시민연대 조용기 대표는 “지난달 보랏빛 폐수방류 당시 대구시와 서구청 등 관계 기관과 논의해 대책을 마련했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동일한 사고가 또 다시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이제 관계 기관도 믿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이주한 서구의원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반복된다는 것은 고의성이 다분하다는 것”이라며 “오늘 사고로 인해 관계기관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향후 대응을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황인무기자

2025-02-24

책과 함께 자라는 아이들… 상주 ‘작은도서관 돌봄교실’ 운영

상주시 작은도서관에서 책과 함께하는 돌봄교실이 운영돼 신선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 상주시립도서관(관장 권양희)은 독서와 아이돌봄의 융합을 통한 창의인재 육성을 위해 ‘2025년 함께 키우는 작은도서관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경상북도와 상주시가 내실있는 아이돌봄을 통해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기획했다. ‘2024 경상북도 자원봉사대회’에서 자원봉사 우수시군 평가 분야 ‘대상’을 수상한 상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보조사업자로 선정돼 돌봄도서관을 운영한다. 돌봄교실 참여자는 초등학교 1~4학년 25명이며, 봄방학 기간(2월 11일 ~ 28일) 3주 동안 평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성동 기찻길 작은도서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자녀돌봄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위해 작은 도서관이 새로운 희망의 공간으로 거듭 나고 있는 것이다. 상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아이를 키워나가는 일종의 ‘품앗이’ 활동으로 상호성장의 기회를 갖게 된다. 돌봄교실은 독서 습관 생성을 위한 자율독서시간 등 독서활동을 중심으로 책을 통해 상상력을 키우고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협동심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돌봄교실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집과 가까운 도서관에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받아 안심된다”며 “특히 아이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될 독서 연계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어 신청했다”고 전했다. 장미향 상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장은 “이 사업이 부모들의 방학 기간 중 돌봄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길 기대한다”며 “아이들도 이곳에서 안전하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상주시립도서관은 지역 사회의 교육 허브로서 아이들에게는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부모들에게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체계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5-02-24

대구 시민단체, “환경부는 팔현습지 하식애 개발계획 철회하라”

대구 한 시민단체가 환경부에 팔현습지 하식애 개발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24일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이하 금호강 공대위)는 성명을 통해 “멸종위기종인 수리부엉이 산란을 공식 확인했다”며 “잘못된 삽질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멸종위기종들의 보고인 팔현습지를 국가습지로 지정해 이 일대를 안정적으로 보전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2일 팔현습지 생명평화미사 현장에서는 금호강 팔현습지 하식애에서 팔현습지의 깃대종인 수리부엉이 부부가 산란에 성공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강 공대위에 따르면, 팔현습지는 수리부엉이 가족뿐 아니라 20종에 이르는 법정보호종 야생동물이 살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들은 “환경부가 팔현습지 무제부 구간에다 끊어진 길을 잇는다는 구실로 1.5㎞에 이르는 보도교를 놓으려 하고 있다”며 “8m 높이의 교량형 보도교를 무제부 산지를 따라 건설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보도교가 준공될 시 수리부엉이의 서식처로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 일대를 안정적으로 보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금호강 공대위는 “팔현습지 하식애를 명실상부한 천연기념물로 만들어 대구시민의 영원한 자랑거리로 삼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2-24

대구 달서구·경북 포항·성주, 복지부 의료·돌봄 통합지원 참여

대구 달서구가 경북 포항시, 성주군이 보건복지부의 ‘의료·돌봄 통합지원’기술지원형 시범사업에 참여한다. 24일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에 따르면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중심이 돼 돌봄 지원을 통합·연계해 제공하는 사업이다. 돌봄통합지원법에 따라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복지부는 지난 2023년 7월부터 이 사업의 시범사업으로 12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68억 8000만원을 지원했다. 현재 의성군이 참여 중이다. 지역 내 노인 대상으로 의료·돌봄 자원 연계 인프라 구축과 틈새 서비스 발굴을 위한 국비 예산 지원(50% 매칭)함으로써 예산지원형 사업이라 불린다. 복지부는 지난 1월부터 시·군·구를 47개로 늘려 기술지원형으로 시범사업을 확대 실시하며, 올해부터는 돌봄통합지원법 취지에 맞게 노인뿐 아니라 장애인까지 포함해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의료·돌봄 서비스 연계 체계 구축을 위한 교육·컨설팅 등 기술지원과 조직·시스템(정보) 활용, 유관 사업 시범사업 우선 선정 등 간접 지원이 이뤄진다. 대구 달서구와 경북 포항시, 성주군이 참여한다. 복지부는 지난 17일부터 고령 장애인을 포함한 노인에 대한 의료·돌봄 필요도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기존 시범사업 판정 도구를 고도화한 통합판정조사를 도입했다. 이 통합판정조사를 활용하면 의료 필요도와 돌봄 필요도의 경중에 따라 대상자에게 4개 영역으로 분류한 적정 서비스를 매칭하고 담당 공무원이 해당 영역에 필요한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제공해 보다 효과성 높은 개인별 지원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올해는 장애인 등 대상자 확대 및 통합판정 적용 등 내년 3월로 다가온 통봄통합지원법의 내실있는 시행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통합지원 사업이 차질 없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필요한 준비를 착실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2-24

대구지역 전세사기피해금액 ‘634억원’

전세사기특별법 시행 이후 대구시에 접수된 전세 사기 피해금액이 63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피해자 절반 이상은 20~30대였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전세 사기 피해자를 지원하는 전세사기특별법이 2023년 6월 시행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지역에서 모두 887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이 중 584건이 실제 피해로 인정됐고 228건은 요건에 맞지 않아 피해로 인정되지 않았다. 나머지 75건은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584건의 피해 금액 합계는 약 634억원으로 1건당 평균 피해액은 1억800여 만원이었다. 피해자들은 최소 3000여 만원에서 최대 4억여 원에 이르는 전세보증금 피해를 봤다. 시에 접수된 전체 피해 건수 887건 중에서 20∼30대가 604명으로 68% 이상을 차지했다. 시 관계자는 “사회초년생들이 직장 또는 학교에 다니며 1인 가구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고, 전세자금 대출 제도가 잘 되어 있어 저금리로 전세를 이용하다 보니 청년층에서 피해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전세사기특별법 시행 후 지난해까지 3억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전세 사기 피해자들에게 최대 120만원까지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했다. 또 올해는 생활안정지원금 4억2000만원에 주거지 이전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이주비 2억원을 더해 모두 6억2000만원의 예산으로 관련 피해자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락현기자

2025-02-23

주차장법 개정 반년 됐지만 ‘캠핑카 알박기’ 여전

무료 공영주차장에 카라반, 트레일러 등 일명 ‘알박기’ 캠핑카를 제재할 수 있는 주차장법이 개정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장기 주차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포항시 남구 연일읍 형산강 둔치 공용주차장. 평일임에도 캠핑카가 줄지어 서 있었다. 주민 김모(56)씨는 “캠핑카 장기 주차는 하루 이틀 된 문제가 아니다”며 “캠핑카 전용 주차장을 만드는 방법 등 시가 적극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일부 캠핑카는 시커먼 먼지가 쌓여 있는 등 오랫동안 방치됐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북구 용흥공영주차장 역시 한쪽은 거의 캠핑카가 차지하고 있었다. 이모(58)씨는 “이 주차장은 평일·주말 할것 없이 늘 차들로 붐빈다”며 “주차를 하려고 하면 캠핑카 옆 자리는 위험해 보여서 어려움이 많다”면서 불편을 호소했다. 대부분 캠핑카는 차주 연락처가 보이지 않았고, 일부 트레일러는 바퀴에 잠금장치까지 설치돼 있었다. 캠핑카의 화장실 물사용 문제를 제기한 시민도 있었다. 김모(44)씨는 “주차장 화장실에 호스를 연결해 캠핑카에 물을 채우는 사람 때문에 화장실을 사용한 뒤 손을 못 씻고 나온 적이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북구 양덕 임시공영주차장도 언제부터 주차된 지 알 수 없는 캠핑카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일부 캠핑카는 아예 바퀴에 바람이 빠졌거나 거미줄이 쳐져있었다. 장모(34)씨는 “주변 상가 이용을 위해 주차장에 가보면 빈 자리가 없어서 불법 주차를 해야 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캠핑카 차주 박모(56)씨는 “일부 아파트는 주차를 금지하고 있어 무료 공영주차장 이용이 최선이다. 캠핑카와 관련된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공영주차장의 장기 주차 차량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7월 10일부터 개정된 주차장법을 시행했다. 개정 주차장법은 시·군·구청장이 한 달이 넘은 장기 주차 차량에 대해 이동을 명령하거나 견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 장기 주차를 지자체가 입증해야하고 입증하더라도 견인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항시가 법 시행 이후 7개월 간 장기 방치 주차 캠핑카를 견인 조치한 건수는 ‘0’건이다. 포항지역 모든 무료 공영주차장을 관리하는 포항시 인력도 4명 뿐이다. 캠핑카가 한 달 이상 장기 주차했음을 지자체가 입증해야 하지만 대부분 CCTV조차 설치돼 있지 않다. 또 포항에는 견인을 할 수 있는 업체가 없고 보관 장소 마련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되는 주차장 위주로 개선사항을 검토중이며, 외곽지 캠핑카 전용 주차장 운영에 대해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 청주시는 무료 공영주차장 내 48시간 이상 주차 차량에 요금을 부과하는 조례를 시행한 후 공영주차장에서 캠핑카 60대를 이동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김보규 수습기자

2025-02-23

명칭 혼선 ‘동빈대교’ 새 이름 짓는다

속보= 올 하반기내 개통 예정인 ‘동빈대교’가 기존 ‘동빈큰다리’와 동일 명칭을 사용해 시민들에게 혼란을 야기본지 2월 21일자 5면 보도하자 포항시가 ‘동빈대교’의 명칭을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하기로 했다. 23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5월쯤 ‘동빈대교’의 공식명칭을 시민공모로 확정할 계획이다. 이는 시민 의견을 반영한 교량 명칭을 선정해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반영하고,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동빈대교’는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잇는 길이 395m, 왕복 4차로의 해상 다리다. 그러나 이미 북구 중앙동에서 동빈내항을 거쳐 남구 송도동을 잇는 ‘동빈큰다리’가 있고 죽도시장 인근 칠성천 복개구간에도 ‘동빈교’가 있어 이름이 헷갈린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동빈대교’가 법정동인 동빈동을 직접 지나지 않아 동빈이란 이름과 직접 관련성이 없다는 점도 새 명칭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됐다. 현재 ‘동빈대교’의 공정률은 68% 수준이다. 시는 당초 2026년 6월 예정이었던 공사 준공을 올해로 앞당기기 위해 공정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21일 효자~상원 간 도로건설공사 동빈대교 강교 거치 작업 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를 격려했다. 이 시장은 이날 공사현장에서 담당 부서 관계자와 ‘동빈대교의 동일명칭 사용 논란’에 대한 대화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시장은 “시민들이 혼란과 불편을 겪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면서 “많은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명칭으로 ‘동빈대교’의 이름을 선정하도록 하고, 이를 추진할 방법도 모색해 보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라기자

2025-02-23

3·1절을 맞으니 떠오르는 민족 저항시인 심훈

심훈 106주년 삼일절이 다음 주다. 새삼 심훈(沈熏)이 생각난다. 당진 출신인 그는 35년 짧은 생(1901~1936)을 마감했다. 시 ‘상록수’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계몽가이자 민족 저항시인이다. 특히 그는 일제에 넘어간 조국의 아픔을 여러 시를 통해 절규했다. 심훈은 열아홉 살이었던 1919년 경성고등보통학교 4학년 재학 중 3·1운동에 가담한다. 이로 인해 체포돼 옥고를 치른 그는 연희전문 문과에 재학 중, 그날의 감격을 되살리기 위해 시를 쓴다. 그게 바로 ‘그날이 오면’이다. 광복된 조국의 그날을 열정적으로 그려낸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애국민족 저항시 중의 하나로 지금도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준다. 3·1절에 광복의 그 우렁찬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아쉬움 없이 눈을 감겠다는 시인의 당찬 의지와 외침을 느껴봤으면 한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어지기 전에 와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처매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심훈 시 ‘그날이 오면’ /손수여 시민기자

2025-02-23

노랫가사 개사하며 풍류 즐겨

풍류란 풍치가 있고 멋스럽게 노는 일이나 또는 그러한 생활이나 태도를 말한다. 다른 말로 풍월이란 말도 있다.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를 읊거나 노래한다는 뜻의 음풍농월(吟風弄月)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다. 풍류놀이는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 활동 중 하나로, 자연 속에서 예술과 여유를 즐기는 놀이를 의미한다. 그러나 바삐 돌아가는 요즘 세상에는 자연을 벗 삼으며 유유자적 한가하게 즐길 수가 잘 없다. 궁여지책으로 찾은 게 현대판 풍류놀이다. 풍류회에서 하는 풍류놀이는 우리 가요를 재해석해서 가사를 패러디해보는 일이다. 우리 가요 한곡을 선정하여 10명의 회원이 각자마다 개사를 하는데 주제가 다양하다. 자연 풍광을 주제로 하는 이, 효를 주제로 하는 이. 우정을 주제로 하기도 하고 사랑을 노래하기도 한다. 월례회 날은 각자 개사한 가사를 대구생활문화센터 음악실을 대관하여 원곡 음원에 맞추어 발표를 한다. 각자는 가수가 되어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영화감독인 신재천 회원은 댐건설로 수몰된 고향을 그리며 남정희 원곡의 새벽길을 패러디해서 ‘내 고향 합강’을 노래했다. “능금꽃 피는 고향 뛰어놀던 초동친구/ 지금은 타관객지에 무얼 하며 살아가나/ 봄이면 풍호정에 여인들의 화전놀이/ 여름엔 강변에서 천렵하며 놀던 추억/ 그 시절이 그립구나 나의 고향 합강아” 김윤숙 시인은 남인수 원곡 ‘울며 헤어진 부산항’을 ‘사랑 품은 팔공산’으로 바꾸었다. “정기 어린 팔공산에 흐르는 달빛/ 동화사 풍경소리 그윽하구나/ 갓바위에 새긴 사랑 별도 달도 빛나는 밤/ 언제나 그대와 함께라면 음~음~음~음~” 고영애 시인은 박경원 원곡 ‘만리포 사랑’을 개사했다. “은발은 휘날리고/ 주름 훈장 잡혀도 마음은 싱그러운/ 우리들이 가는 길 그리워 애가 타도 달을 보듯 별 보듯/ 노을 진 저녁하늘 붉게 붉게 물든다” 한대곤 회원은 신세영 원곡의 ‘전선야곡’을 ‘칠순 야곡’으로 가사를 지었다. “세월 흘러 일흔 줄에 자유의 몸이 되어/ 어디서나 언제라도 내 멋대로 살아간다./ 칠십여 년 한평생을 갈고닦은 내 인생/ 이제부터 마음 열고 나의 일을 하련다/ 아 아 즐겁게 살련다” 전영귀 시인은 배호 원곡 영시의 이별을 시절 안녕으로 했다. “단풍잎이 가을비에 젖어 우는 팔공로/ 계절 앞에 너와 나는 덧없이 슬펐다/ 찬란한 오색 빛도 지난 날의 한순간/ 아쉬움도 묻어두면 추억 갈피 시절아 안녕” 김임백 시인은 백난아 원곡 ‘아리랑 낭랑’을 ‘새해 소망’으로 지어보았다. “새해 여는 첫 길 위에 소망 꽃이 피어난다/ 어둠은 멀리 사라지고 찬란한 빛 손짓하네/ 이 길은 모두 함께 걷는 희망의 길/ 넘어져도 우리 꿈만은 빛을 잃지 않아요” 자신이 직접 만든 가사로 노래를 부르면 즐기다 보니 풍류회의 한마당은 어느덧 절정에 도달한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02-23

저항권(抵抗權)으로 위장한 폭력

석종출 시민기자 2025년 1월 18일 저녁에서 19일 새벽 사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되자 이에 저항하는 일부 국민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침입해 기물을 파손하고 방화를 시도한 사건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저항권’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적 행동을 합리화 하려는 시도를 우리는 어떻게 볼 것인가. 법률용어 사전에 의하면 ‘저항권’은 “기본적 인권을 침해하는 국가 권력에 의하여 저항할 수 있는 국민으로서의 권리”라고 하면서 실정법상으로 승인된 국민의 권리는 아니라고 해석한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저항권을 인정하느냐의 여부는 긍정설과 부정설이 있다. 대법원(1980년 5월 20일) 판결에는 저항권 이론을 재판의 근거, 규범으로 채용, 적용할 수 없다고 하고 있으나 헌법재판소(1997년 9월 25일)는 저항권은 “국가권력에 의하여 헌법의 기본원리에 대한 중대한 침해가 행하여지고 그 침해가 헌법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것으로서 다른 합법적인 구제 수단으로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때 국민이 자기의 권리 자유를 지키기 위하여 실력으로 저항하는 권리”라고 하는 긍정설이다. 헌법재판소의 저항권 행사요건을 “민주적 기본질서에 대한 중대한 침해 또는 이를 파괴하려는 시도가 있어야 하고, 유효한 구제수단이 남아있지 않아야 한다는 보충성의 요건이 적용되며, 그 행사는 민주적 기본질서의 유지와 회복이라는 소극적 목적에 그쳐야 하고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체제를 개혁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될 수 없다”라고 요건을 확실하게 규정하고 있다. 필자는 어떠한 상황이나 경우에도 폭력적 행동이 정당화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공권력에 대한 저항의 정당성을 말하면서 앞서 언급한 저항권을 주장하지만 폭력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 국가인권위원회 한 상임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만약 헌법재판소가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거슬러 대통령을 탄핵한다면 국민은 헌재를 두들겨 흔적도 남김없이 없애버려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고 한다. 국민의 뜻을 자의적으로 재단하고 도대체 어떻게 해석하기에 이런 막말이 용인되는지 심히 유감스럽고 안타깝다. 이러한 막말이 공공연한 것의 큰 원인은 국민의 뜻을 볼모로 하는 편향된 극단적 사고이며 선동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민주사회에서 폭력적 행동은 금기되어야 한다. 마하트마 간디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방식으로 가면 결국은 온세상이 장님이 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또 한나 아렌트는 “폭력은 결코 권력을 창출하지 못한다. 폭력은 권력의 도구일뿐 결국은 권력을 파괴한다”면서 “폭력이 진정한 권위와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라고 했다. 마르틴 루터 킹 주니어는 “어둠은 어둠을 밀어낼 수 없다. 오직 빛만이 어둠을 밀어낼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저항권으로 위장한 폭력을 용인할 것인가 말 것인가. /석종출 시민기자

202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