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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청소년 향교·서원체험 12선 확정

문화재청은 지역 문화의 역사성과 한국 문화의 정체성이 깃든 향교·서원 문화재를 통해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2016 청소년 향교·서원 문화체험 학교` 사업 12선을 확정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이번 사업은 옛 학교인 향교·서원을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학생들의 선비정신 체험과 인성 함양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한다.`2016 청소년 향교·서원 문화체험 학교`에서는 선비정신을 `어진 사랑(仁)과 올곧음(義)`으로 정의하고, 선비가치 함양 6기예(技藝)인 `예(禮), 악(樂), 사(射), 어(御), 서(書), 수(數)`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꿈(희망) △끼(소질) △꾀(지혜) △깡(용기) △꾼(장인) △꼴(개성)의 `6ㄲ(쌍기역)`으로 풀어 청소년에게 흥미롭고 유익한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지방자치단체 공모로 접수된 총 28건의 사업에 대해 전문가 심사를 거쳐 총 8개 시·도 12건이 선정됐으며 △문화재별로는 향교문화재 9건, 서원문화재 3건 △지역별로는 전라남도 3건, 광주광역시·경기도 2건, 인천광역시·울산광역시·충청남도·전라북도·경북도 각 1건이다.2016년도 신규사업으로 시행하는 `청소년 향교·서원 문화체험 학교` 사업은 지역사회의 인문·문화·예술의 중심이었던 향교·서원의 본질적 가치를 활용해 미래의 문화유산 지킴이인 청소년에게 지역공동체 의식, 자아 존중감, 철학적 사고 등 선비정신을 일깨워 바람직한 인재상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25

젊음의 유희 비범함을 넘나들다

포스코갤러리가 포스코미술관이 국내 미술계를 이끌어 갈 실력 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 개인전 개최를 지원해줌으로써 미술계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개최한 `제1회 신진작가공모 선정작가전`을 연다.27일~3월31일 미술관 전시김윤재·장재민·이채영 초대신진작가들 신선한 열정 가득젊은 철학과 내면·시선에 초점27일 시작되는 이번 전시에는 제1회 신진작가 공모전에 당선된 김윤재, 장재민, 이채영 작가를 한 자리에 초대해 국내 미술계를 이끌어갈 젊은 작가들의 뛰어난 실력과 열정을 선보인다.김윤재 작가는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등 대가들의 진경산수 한 폭을 사람의 인체 위에 재현하는 작업으로 자연에 동화되고픈 삶의 갈망을 표현해 주목받는 작가다.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인간의 몸 일부에 자연을 융합한 `메탈산수` 연작은 산수의 인상과 경험을 한 편의 유람 여행처럼 엮어낸 설치작품이다. 삐죽빼죽 솟은 머리카락, 굽은 등, 접은 팔과 다리 등 자연을 닮은 인체의 굴곡은 금강산의 만이천봉, 바위산을 타고 떨어지는 폭포의 물줄기 그리고 사이사이 골짜기의 시냇물이 된다. 이 안에 작은 기와집, 물 위의 나룻배, 연을 날리는 도인, 책을 읽는 선비 등 많은 생명들의 이야기가 공존하며 소우주를 이룬다.장재민 작가는 풍경을 표면적으로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풍경 속 구조를 변형시키는 과정을 통해 일상에 숨어있는 예측 불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한다.감상이나 관망의 대상으로서의 풍경이 아닌 `심리적 재현으로서의 풍경`을 통해 낯선 풍경을 받아들이는 인지의 과정을 재조명한다.이채영 작가는 장지 위에 먹의 농담만으로 평범한 거리, 도시의 주택가, 낡은 건물 등이 어우러진 일상의 풍경을 세밀하게 표현한 동양화 20여점을 선보인다. 일상에서 느끼는 익숙함부터 우연히 맞닥뜨리는 낯섦까지 감정의 기록을 고스란히 그림 속 공간에 담았다. 무심코 스쳐 지나갈 수 있는 풍경이지만 적막함을 인지하는 순간의 오묘한 분위기를 화면에 담은 것이다.전시는 감정의 포착을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표현하기보다 보는 이가 자유롭게 감정이입 할 수 있게 사유하는 시간을 선사한다.포스코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 대해 “각각 자신의 분야에서 고유한 성취를 이뤄낸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가들을 통해 삶을 관통하는 철학과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초첨을 맞추고 싶었다”고 설명하고 “이번 전시에서는 마치 유희하듯, 즐기며 신나게 작업하는 작가들의 내면의 깊이가 전해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제1회 신진작가공모 선정작가전`은 3월 31일까지 계속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25

현대에 녹아든 민화, 모던함으로 재탄생

포항의 중진 여류 민화작가 이정옥사진씨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미술세계에서 초대전을 갖고 있다.민화를 치밀하고 감각적으로 재해석 해 현대 민화의 방향과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이 작가의 호방하게 열린 화면은 생동감을 불러일으키고 시원하게 확대된 화면은 민화를 통해 소통과 혼(魂)의 시대정신을 일깨운다는 평을 받고 있다.열 여덟번째 개인전이 되는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민화, 아리랑 쓰리랑` 전이라는 타이틀로 갤러리 미술세계 3~5층 전관에서 옻 채색화 40여점, 리빙아트 50여점 과 설치작품 등 총 15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이중 동양적인 천연재료인 옻을 민화와 접목한 옻칠채색화 작품들은 눈길을 끌고 있다.`학-장생도`는 작가가 2년여에 걸쳐 완성한 가로10m, 10폭 대작이다. 화의(畵意)는 생사윤회 영원성을 꿈꾸는 인간존재를 학을 비유로 전개하고 있다. 암수의 만남에서부터 자녀의 탄생, 늘 푸른 소나무 아래서의 가없는 언약과 단란한 행복감에 젖은 창포 꽃 피어난 물가를 산보하는 풍경은 생의 아름다운 절정을 보여준다. 이 중 네 번째와 열 번째 작품은 나전(螺鈿)으로 화면을 운용함으로써 작품 메시지의 감동을 더욱 돋우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회화작업뿐만 아니라 민화가 어떻게 현대성에 녹아들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리빙아트(Living Art)와 설치작품도 선보인다. 벽지, 이불, 소파, 스탠드, 베개 등을 우아하고 모던한 실용성으로 탄생시켰는데 선조들의 규방문화가 오늘의 라이프스타일과 콜라보 레이션하는 점에서 민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주도, 확장하는 작가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주방장갑 하나하나에 그림을 그려 넣어 이들이 하나의 거대한 꽃이 되는 등 다수의 설치작품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이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민화의 현대적 재현을 통해 오늘날 변화된 주거환경 속에서도 우리조상의 삶 속에 꿈과 행복으로 가득한 살아 움직인 정서를 고스란히 담았다”고 말했다. 이정옥 작가는 대구가톨릭대 회화과와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갤러리 이즈, 갤러리 토포하우스, 경주 양동민속마을 초대전 등 개인전을 가졌고 상해(중국), 베를린(독일), 대구 등 다수의 아트페어에 참여했다.경상북도미술대전·전라북도미술대전 등에서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한국민화작가회 부회장, (사)한국전통예술인회 회원, (사)한국민화센터 자문, 한국무형문화재 기능보존원 회원, 진솔당 규방문화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25

법륜스님의 따뜻·명쾌한 행복 안내서

“남을 돕는 마음을 내면 그보다 몇 배나 더 큰 행복이 나에게 돌아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의 행복관은 내가 도움을 받는 쪽에 치우쳐 있습니다.”(`행복` 256쪽)삶에 지치고, 관계에 상처받고, 부조리한 세상에 고통받는 이들에게 인생의 길잡이가 돼줄 한 권의 책이 출간됐다. 많은 사람들이 저자에게 연애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결혼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식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직장생활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회적 갈등과 세상의 불평등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다. 질문 하나하나가 다른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본은 행복에 관한 것이다.쉽고 명쾌한 즉문즉설(卽問卽設)로 지혜를 전해 왔던 법륜 스님이 `행복`의 본질에 대해 묻고 답했다. 신간 `행복(나무의마음)`을 통해서다.`행복`은 그 간절한 물음에 대한 응답이자,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 전국방방곡곡은 물론 세계 115개국의 강연장과 길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저자에게 던진 질문과 그 답변 중 가장 많은 공감과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내용을 엄선한 법륜 스님의 행복 안내서로, 행복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총체이자 인생을 사는 데 필요한 지혜의 보물창고라고 할 수 있다.지금까지 법륜 스님이 세상에 내놓은 책들이 주로 즉문즉설을 통해 질문자들과 나눈 인생 상담 내용을 주제별로 정리한 것이었다면, 이 책은 온전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또한 지금까지는 수행차원에서 개인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주로 강조했다면 이 책에서는 행복의 수레를 끄는 또다른 바퀴인 사회문제도 함께 다루고 있다. 결국 개인의 마음(씨앗)과 사회적 조건(밭)을 함께 가꿔야 온전하게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무의식속에 잠재된 인간의 심리와 욕구, 관계 맺기에서 오는 갈등과 같은 개인적 문제를,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사는 게 바쁘다거나 직면한 현실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애써 외면해왔던 사회의 구조적 모순까지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전체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대한 지혜로운 해법을 들려준다.`행복`은 현실생활과 동떨어진 공허하고 허황된 이야기는 모두 걷어내고 오직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구체적인 괴로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스님은 일단 행복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내려놓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내려놓으면 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의 괴로움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집착할 때만 잠시 괴로울 뿐 그 괴로움이 지속되지 않아요.”(43쪽)그러면서 사람의 마음과 느낌이 모두 다른 이유는 몸과 마음에 배어 있던 업식이 색깔, 냄새, 소리 등의 외부 자극을 받으면서 반응을 일으킨 결과라고 설명한다.법륜 스님은 사람들의 `다름`에 특히 주목한다.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화를 내고, 상대에게 감정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도 근본을 살피고 한번 더 생각해 보면 화를 돋우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조언한다.수많은 상담 사례와 법륜 스님의 경험담을 통해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어떤 삶을 살고 있더라도 당신은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다만 남의 불행 위에 내 행복을 쌓아서는 안된다.”냉정하지만 따뜻하고 단순하지만 명쾌한 법륜 스님의 행복론을 읽다보면 내 안에 도사리고 있던 수많은 불합리한 신념과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나와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22

동서양 철학에서 `義`를 캐묻다

2010년 한국사회에는 `정의란 무엇인가` 열풍이 불었다. 이 인문학 책은 200만 부 판매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고, 그로부터 4년여 뒤에는 `의리`라는 단어를 내세운 배우가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사회 현상에서 뽑아낼 수 있는 핵심어는 무엇일까? 바로 의(義)다. 정의와 의리는 모두 `의`에서 파생돼 나온 단어다. 오늘날의 한국사회는 의를 욕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토록 많은 사람이 원하는 의, 그리고 의로운 사회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의는 인간이 꿈꾸는 이상사회에 가장 가까운 개념이다. 그렇기에 한국사회뿐만 아니라 한자문화권에서 자주 사용되어왔다. 하지만 이런 의를 한마디로 정의하려면 막상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예상외로 의라는 단어 안에는 다양한 의미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무엇이 의로움인가`(글항아리)는 의를 정의하기 위해 초기 갑골문자의 형태를 뜯어보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동양 고전을 원전으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동양 문화권에서 의가 어떤 의미를 띠었으며 또 어떻게 변화돼 왔는지에 대해 상세히 다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의는 실천적 개념”이라는 유학에서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저자는 실제 역사적 상황 속에서 의가 어떤 방식으로 이해되고 실천되어왔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사기`등 여러 역사서 속 사례를 살펴본다.그러나 이 책은 동양에서의 의의 뜻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저자 임종진씨는 서양철학에서 나타났던 의의 개념과 그것을 다루는 방식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또한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나누었던 의에 대한 논의와, 실제 역사에서 나타났던 의의 실천에 대해 말하며 의를 기대하는 현대사회의 분위기와 과거를 연결지어 `오래된 미래`를 이야기한다./윤희정기자

2016-01-22

일상 깊이 우러난 여유·관조 돋보여

시력 40년을 맞이한 김광규 시인의 열한번째 시집 `오른손이 아픈 날`(문학과지성사)이 출간됐다. 김 시인은 1975년 계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한 이래, 맑은 눈으로 현실을 관찰해 성찰하고 명료하게 다듬어내 시에 투영해왔다. 많은 이들을 공감하게 하는 진리가 담긴 시들로 그간 녹원문학상, 김수영문학상, 편운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산문학상, 독일 예술원의 프리드리히 군돌프 상과 한독협회의 이미륵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2011년 여름 종심(從心, 일흔 살)을 맞이한 시인이 지난해 가을까지 4년 동안 바라본 세상과 기억들, 앞서 보낸 동료들에 대한 애도와 담담한 내일 맞이가 담긴 66편의 작품들을 총 4부로 나눠 묶은 이번 시집에서는 특히 일상에서 진리를 추출해내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가 우러나는 시인 특유의 관조가 돋보인다.이숭원 문학평론가는“김광규의 시는 일상성 속에 도사린 삶의 허망함과 인간의 왜소함을 변형 없이 그대로 보여주면서, 평범한 것을 통해 심오한 의미를 드러내고 비범한 진술을 통해 일상의 진실을 드러내는 교묘한 전위의 구조를 형성한다.시인은 여유 있는 시선으로 대상을 섬세하게 관찰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융합된 유기적 공감을 이끌어냄으로써 죽음이라는 미지의 세계조차 두려움 없이 맞이하고 있다”고 평했다.시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오늘`에 충실하다. 하루 또 하루, 각별할 것 없는 일상의 장면들은 시인의 눈에 들어 마음에 오래 머물다 긴 사색의 끝에 시 한 줄이 된다. 오늘이 마음에 머무는 동안 시공간은 유연하게 교차한다. 시인은 오늘 관찰한 무언가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먼 훗날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한다. 시인의 눈에 150년 전 그려진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소녀의 모습”은 “마치 카카오톡에 열중하”는 오늘날의 소녀 같다. 그러나 동시에 “늙지 않는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앞으로 태어날 딸의 딸의…. /변함없는 모습”(`가을 소녀`)이 된다. 그런가 하면 난초를 손질하다 “마루에서 동화책 읽고 있던 나를” 불러 난초의 “하얀 줄기에 샛노란 꽃잎”을 “무슨 비밀이라도 알려주듯” 보여줬던 할아버지를 떠올리고, 이제 할아버지가 돼 버린 옛날의 손자는 할아버지가 그랬듯 자신의 손자에게 난초를 보여주려 하지만, 손자의 손자는 난초꽃을 “시큰둥하게/힐끗 쳐다보고”는 게임만 계속한다. 종심이란 나이는 세월이 너무나 빠르게 흐른다는 놀라움조차 뒤로 보낼 때가 아닌가. 아름다움을 알기 위해선 “나이 들 때까지/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난초꽃 향기`). “그대로 두고 보기로 했다/천천히 눈이 녹은 그 자리에서/연녹색 새싹들이 돋아날 때까지/그냥 기다리기로 했다”(`설날 내린 눈`).“소멸을 둘러싼 여러 겹의 공감들오랫동안 앓아온 병명을 대고그 약을 살 때까지 나는 그저길을 지나가는 수많은 행인들가운데 하나일 뿐이다문밖에서 그냥 행인으로 머물까안으로 들어가 병자가 될까”― 김광규 `유리약국` 부분/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22

20대 방황·40대 현실, 동시에 마주

번역가 김석희(63)가 17년 만에 소설 창작 재개를 선언하면서 내놓은 두 번째 소설집 `하루나기`(열림원)는 등단작인 `이상의 날개`와 미출간된 아홉 편의 중단편 소설을 모았다.김석희는 1988년 데뷔작 `이상의 날개`를 발표한 뒤 지성과 유머가 잘 섞인 소설 세계로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장편소설 `섬에는 옹달샘`을 펴내고 1998년 절필을 선언했다. 자신이 번역한 `로마인 이야기` 나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같은 책을 써낼 능력이 없을 바에야 글쓰기를 아예 그만두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또 번역만으로 글쓰기의 욕망과 창작의 갈증을 대리만족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한몫했다.작품들에선 20대 청춘의 방황과 40대 중년의 현실이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동시에 그려진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주인공들은 문득 찾아온 소식을 통해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괄호 열고 닫기` 주인공 `나`는 대학생 시절에 미대 졸업전시회에서 만난 어떤 그림에 기묘한 인상을 받아 충동적으로 그것을 훔친다. 그 후 `나`는 군 입대와 이사, 결혼 등을 거치면서도 소중하게 그림을 보관해왔다. 십수 년이 훌쩍 지나 소설가가 된 중년의 `나`는 어느 잡지에 그 그림을 훔쳤던 사건을 비틀어 살을 붙여 다른 이야기로 꾸며서 글 한 편을 기고한다. 그런데 그 글이 발표되고 난 후 어떤 낯선 이로부터 편지가 한 통 도착하는데…./윤희정기자

2016-01-22

북핵 폐기 기도, 24일 전국 흔든다

북핵 폐기를 위한 국민기도회 및 국민대회가 24일 포항과 대구·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포항시와 민주평통 포항시협의회 등 지역 14개 교회·기관·단체는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 30분간 선린병원 대예배실에서 국가안보와 북핵 폐기를 위한 국민기도회 및 국민대회를 개최한다.대회는 1천500여명의 교인,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1부 예배, 2부 국민대회로 나눠 진행된다.아리엘 찬양대의 오프닝 찬양에 이어 김재원 뉴시스 부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예배는 묵도,` 슬픈 마음 있는` 찬송, 안요한 포항목사회장 기도, 이영화 KBS 아나운서 성경봉독, 언론인홀리클럽 찬양단 `내가 매일 기쁘게` 특송, 이원호 목사(대령예편, 전 군종감) 설교, 이사랑 목사(주찬양교회)와 권택근 목사(한동선린교회) 특별기도, 장혜경 포항MBC 국장 한국교회 성명서 낭독, 임상진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 수석부회장(차기회장) 축도 순으로 이어진다..2부 국민대회는 유상원 포항CBS 아나운서 사회, 애국가 제창, 김정치 민주평통포항시협의회장, 인사에 이어 구호제창, 이강덕 포항시장, 이병석 국회의원, 박명재 국회의원,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 인사로 진행된다.국민대회 성명서는 김주원 포항YWCA 회장, 오세호 선린병원 직원선교회장, 장병섭 오대주육대양세계선교회 포항지부장, 김경화 극동방송 국장 등 4명이 나눠 발표한다.대회는 참석자들이 북핵 폐기 만세, 한반도 평화통일 만세, 대한민국 만세 등 만세 3창으로 마무리된다.같은 시간 서울시청 광장에서도 북핵 폐기를 위한 국민기도회 및 국민대회가 개최된다.기도회는 전광훈 목사 사회, 조일래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기도, 이영훈 한기총대표회장과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 설교, 최성규·길자연·오정현 목사와 박인자 통합측 여전도회연합회장 특별기도, 김선도 감독 축도 순으로 이어진다.국민대회는 구재태 경우회장, 재향군인회장, 서경석 목사(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연설, 구호제창, 황교안 국무총리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 격려사, 국민대회, 성명서 발표,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된다.대구는 동성로 광장에서, 순천은 시청 앞에서, 전주는 팔복기도원에서 같은 시간 국가안보와 북핵 폐기를 위한 국민기도회 및 국민대회를 개최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도 이 같은 행사를 잇따라 연다.행사를 총괄하는 서경석 목사는 “한국교회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기도회를 열어왔다”며 “이번 기도회와 대회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북핵 폐기의 길을 만들고 각종 개혁의 돌파구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21

포항중앙교회 부흥사경회 시작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20일부터 22일까지 `3대 신앙을 책임집시다!`란 주제로 2016 신년 신앙부흥사경회를 열고 교인들의 영적성장과 지역복음화, 교회 부흥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 부흥사경회는 김태영 목사(부산 백양로교회)가 강사로 나서 20일 오후 7시30분 `하나님과 심정을 통하는 기도`, 21일 오전 5시 `격려의 힘`, 오후 7시30분 `3대 신앙을 책임 집시다`, 22일 오전 5시 `성경을 사랑 합시다`, 오후 7시30분 `좋은 자세로 좋은 일꾼 됩시다`란 제목으로 각각 5회 말씀을 전한다.기도는 김춘곤 장로, 박인엽 장로, 장길수 장로, 김영주 장로, 이종주 장로 등 5명이 하며, 성경봉독은 이성연 권사, 정찬금 권사, 이하선 권사, 진영미 권사, 정윤희 권사가, 찬양은 갈릴리찬양대, 새벽찬양대, 할렐루야찬양대, 새벽찬양대, 시온찬양대가 맡는다. 김태영 목사는 영남신학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멕코믹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 총회 65개 노회장 협의회 회장과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지냈다.저서로는 `새신자의 눈높이로` `새신자 정착` 등을 펴냈다.손병렬 목사는 “사모하는 마음으로 신앙부흥사경회에 참석한다면 더 큰 은혜를 받을 것”이라며 “올 한해도 각자 처한 곳에서 빛과 소금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것”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21

포항예총 제11대 회장 누가 될까?

앞으로 4년간 포항예술의 구심체인 포항예총을 이끌 수장은 누가 될까.(사)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포항지회(이하 포항예총) 제11대 회장 선거가 오는 26일로 예정된 가운데 3명의 후보가 경선을 치러 관심을 끌고 있다.심근식(66·현 포항예총 회장)씨와 김동은(63·전 경북무용협회장)씨, 류영재(58·전 포항미협 회장)씨가 그 주인공이다.지난 13일 후보 등록 후 기호 추첨 한 결과 심근식 후보가 기호 1번, 김동은 후보가 기호 2번, 류영재 후보가 기호 3번이다.◇기호 1번 심근식 후보심근식 후보는 지난 1992년부터 포항연예예술인협회 지회장으로 역임하면서 포항시민노래자랑, 한여름밤의 콘서트 등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행사를 매년 개최했고 포항교도소, 선린애육원 등 문화소외지역을 찾아다니며 많은 연예봉사활동을 펼쳐 대한민국연예예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지난 2012년 2월부터 현재까지 포항예총 회장을 맡고 있다.심 후보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수여하는 모범지회표창패, `제20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특별상, `제18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예예술발전공로상(국무총리상), 2007 문화관광부장관 표창 등을 받았다. 심 후보는 선관위에 제출한 출마소견서를 통해 △포항예총회관 건립 추진 △각 지부별 1개 기업 후원 메세나 운동 추진 △외국 자매도시 예술인단체와의 국제교류 추진 △교육 연구·홍보 간행 사업 추진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기호 2번 김동은 후보1988년 포항무용협회를 창립한 김동은 후보는 1990년 경북 최초로 포항 시립무용단을 창설했다. 경북무용협회장을 맡고 있던 2006년에는 포항에서 제15회 전국무용제를 개최했다. 중앙대 대학원 석사 논문 `월월이청청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면서 국내 최초로 월월이 청청을 본격적인 학문으로 접근한 김 후보는 월월이청청을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제2회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폐막공연에서 소리춤 월월이청청을 선보여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동은무용단 예술감독, (사)한국미래예술문화진흥원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후보는 제14회 금목문화대상, `제5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우수상, `제44회 경북도문화상`, 제9회 경북예술상, 제4회 전국무용제 장려상, 제14회 전국무용제 은상 등을 받았다.김 후보는 △포항예총 위상 드높이는 사업 추진 △포항시민을 문화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 △각종 예술문화사업 활성화 통한 뿌리사상과 지역문화 우수성 널리 알리기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기호 3번 류영재 후보충북대 교육대학원에서 논문 `한국 회화에 나타난 소나무의 상징성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서양화가, 중·등학교 미술교사로 활동 중인 류영재 후보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05~2007년 포항미협 회장을 지냈으며 포항시 경관자문위원을 지냈다.경기도미술대전·신라미술대전·전남미술대전, 대한민국미술대전, 포항·포스코불빛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 개천미술제·한마음미술대전 운영위원도 지냈다. 현재 포항시립미술관 운영위원장, 문화도시추진준비위원, 포항시 축제위원, 겸재진경산수발현비 건립추진위원장, 한국미술협회 이사로 활동 하고 있다. 류 후보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부총리겸교육인적자원부장관 표창, 포항시장 감사패 등을 받았다.류 후보는 △포항예술의전당 건립 추진 △지속가능한 예술 생태계 조성 △자생형 문화공간 확충 △예총 각 지부간의 소통 및 협력체제 구축 △기업메세나 운동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20

“사랑하는 사람과 뮤지컬 데이트 즐겨요”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즐겁게 볼 수 있는 뮤지컬이 잇따라 공연된다. 오랫동안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품인 뮤지컬 `아마데우스`, `시카고`, `레베카`가 바로 그 작품들이다. □뮤지컬 `아마데우스`프랑스 오리지널 공연팀이 참여하는 뮤지컬 `아마데우스`(Mozart, L`Opera Rock)가 오는 3월 3~6일 대구 계명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이 뮤지컬은 2012년 대구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락`이라는 이름의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으로 소개된 적이 있다.이번 공연은 프랑스 오리지널 팀이 아시아에 처음 내한해 펼치는 무대다.뮤지컬 아마데우스는 모차르트의 인간적 고뇌를 묘사한 작품으로 모차르트가 후원자인 대주교의 억압에서 벗어나 음악여행을 떠나는 시점부터 사랑, 절망, 성공,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그린다.400여벌의 의상, 현대무용과 발레를 아우르는 안무, 영상과 조명 효과 등이 18세기 유럽의 화려한 로코코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현한다. 또 클래식과 록이 조화를 이뤄 개성 있는 음악을 들려준다. 입장료는 6만~15만원. 문의 (053)422-4224.□뮤지컬 `시카고`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뮤지컬, 정통 뮤지컬의 대명사라 불리는 뮤지컬 `시카고`가 오는 3월 10일부터 13일까지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특히 이번 공연에는 12번째 시즌을 맞아 한국 공연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낸 2014년 영광의 주인공들이 다시 무대에 오르며 최고의 호흡을 선보인다.뮤지컬 `시카고`는 부정부패가 난무했던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그린 작품. 강렬하고 자극적이지만 당시 시카고를 냉철하게 풍자하며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한다.배우들의 농익은 연기와 춤, 베태랑 앙상블들의 군무, 그리고 14인조 빅밴드의 흥겨움까지 완벽한 삼박자로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이번 12번째 시즌은 벨마 켈리 역에 최정원, 록시 하트 역에 아이비, 그리고 빌리 플린 역에 이종혁과 성기윤, 마마 모튼 역에 전수경과 김경선이 맡아 최정상의 연기와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배우들이 뿜어대는 열정과 앙상블이 최고의 무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7시 30분, 일요일 오후 2시·6시 30분. 문의 1599-1980.□뮤지컬 `레베카`뮤지컬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서스펜스 뮤지컬 `레베카`가 3월 19, 20일 오후 3시, 7시 계명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레베카`는 남자주인공 막심을 사랑하는 `나`가 그의 저택 집사 댄버스 부인과 갈등을 빚으며 베일에 싸인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을 담았다.감동적인 로맨스와 반전을 거듭하는 서스펜스, 극의 긴장감을 높여주는 선율은 뮤지컬`레베카`가 가진 저력을 어김없이 보여주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뮤지컬 `레베카`는 `엘리자벳`과 `모차르트`의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와 극작가 미하엘 쿤체가 함께 탄생시킨 작품으로 1938년 출간된 대프니 듀 모리에의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동명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이기도 하다.2013년 초연 당시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연출상을 비롯한 5개 주요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국내 뮤지컬계에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문의 1566-962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20

“아이들 상상력 만드는 발전소로 떠나요”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가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의 EQ개발과 미술체험을 위한 특별 체험전을 준비했다. 사진 오는 2월 14일까지 갤러리 전관에서 열리는`감각톡톡 상상력 발전소`는 어린이 퍼포먼스 미술체험전을 표방하고 있다.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엎그레이드 해 주는 좋은 체험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번 체험전은 여러 가지 색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체험과 만들기를 통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체험과 만들기를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증대 시킬 수 있도록 꾸몄다.톡톡 박사님과 발전소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색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스토리가 살아 있는 이번 `감각톡톡 상상력 발전소`는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만들기와 미술체험, 퍼포먼스 외에도 아이들의 창의력 개발과 자신만의 색감을 찾아 볼 수 있는 색 체험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 단순하게 생각했던 색깔들의 고유의 특성을 이해하고 색이 지닌 여러 가지 의미를 함께 체험하고 이끌어 낼 수 있는 미술 교육까지 함께 진행된다.전시장은 퐁당퐁당 연구소, 쪼물쪼물 연구소, 쿵짝쿵짝 연구소, 첨벙첨벙 연구소 등 모두 4개 테마존으로 구성돼 있어 마치 아이들의 감성미술놀이터를 연상케 한다.이번 체험전의 입장료는 어린이 2만원, 동반부모는 1만원, 단체관람은 20인 이상 7천원이다. 할인권소지자와 대백멤버십회원은 어린이 1만2천원, 동반부모 7천원으로 할인된다. 체험 소요시간은 80분./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1-20

지역·해외작가 풍경화 등 다양한 체험·감상

경북대미술관은 어린이들의 겨울방학을 맞아 2월 7일까지 `체험프로그램과 함께하는 소장품전-자연에 노닐다`를 1~2관에서 열고 있다. 경북대미술관은 2006년 개관 이후 지역작가는 물론 해외작가들의 작품도 다양하게 소장해 왔으며 일반인에게 이를 보여주는 소장전을 꾸준히 열어왔다.이번 전시회에는 예술가들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그것을 자신만의 기법으로 표현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와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어린이들이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눠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전시장에는 권기덕, 권기철, 김성이, 김원세, 나탈리아 부텐노바, 류시숙, 마리아 멜로머드, 박남희, 서원만, 윤상천, 이경수, 이동진, 이영애, 이향, 임현락, 정용국, 진 C. 메르벨, 최경수, 케세니아 네치텔로, 타마라 크라브첸코 등 작가 21명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이번 행사를 통해 풍경화에 관한 미술사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과 함께 예술가들의 생각과 감정 등을 자연 속으로 투영시킨 작품들을 감상 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체험 프로그램은 초등학생 1학년 ~ 3학년은 화~토요일 오전 10시~ 낮 12시, 초등학생 4학년 ~6학년은 화~토요일 오후 1시~3시, 유치부 6~7세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30분~오후 4시 30분에 진행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20

해가 저물면 인공광으로 변하는 도시풍경

서양화가 이병국씨사진는 19일부터 24일까지 안동예술의전당 2층 갤러리5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도시와 자연`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바쁜 일상에서도 항상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여유와 인간 본연의 순수함을 찾아가기를 바라는 작가의 소망이 고스란히 화폭에 담겨 있다.밤의 도시 풍경을 담은 `도시의 밤`과 `꿈꾸는 도시의 밤`은 일상의 바쁨들 속에서 여유와 풍요의 마음을 찾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져 있다. 해가 저물면 자연광으로 존재했던 도시는 인공광으로 존재를 드러내면서 변신을 거듭한다. 작가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빛과 색을 다양한 면으로 표현하면서 일상적이면서도 꿈과 같은 풍경을 표현한다. 현란하고 강렬한 불빛이 화폭을 어지럽게 압도하는 가운데 도처에 녹아든 잔광이 마음의 지표를 어루만진다. 작가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빛과 색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면서 인간의 내면 깊숙이 서정적 몽환을 안겨 주는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물위를 헤엄치는 오리의 동행을 표현한 `동행`은 작가만의 시각과 감정을 실어 조형적으로 표현했다. 고요하면서도 따듯한 오리의 동행은 자연 속에서 공존하며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을 보는 듯하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도심의 혼란함에서 잠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병국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을 역임하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이사, 경북도 문화예술진흥위원회위원,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경북도지회장,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19

미술 이해하고 과학원리 체험하세요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겨울방학을 맞아 19일부터 22일까지 4일에 걸쳐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다빈치 키즈 2016 윈터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1일 2회, 총 8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다빈치 키즈 2016 윈터 프로그램`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년별 개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미술을 이해하고 과학의 원리를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적인 발상의 통로를 열어주고자 마련됐다. 포항시립미술관의 다빈치 키즈 프로그램은 과학과 미술의 창의적 사고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고, 미술과 과학이 통합된 융·복합 체험활동을 통해 창의력과 사고의 확장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여름, 겨울 방학에 진행되고 있다.이번 2016 윈터 프로그램은 `반짝반짝·꼬물꼬물`이라는 주제로 고학년은 홀로스펙스 필름을 통해 빛의 회절 현상에 대해 알아보고, 저학년은 테셀레이션 원리를 통해 기하학의 원리와 수학적 개념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과학적 원리를 응용해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나만의 물건을 만들어 본다.저학년(1, 2, 3학년) 수업은 네덜란드 화가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의 `도마뱀`, `나비` 작품 속에 나타나는 `테셀레이션` 원리를 이용해 스탠드를 만들어봄으로써 예술작품 속에 이용되고 있는 기하학적 원리와 수학적 개념을 알아보고, 일상에 활용될 수 있는 나만의 스탠드를 만들어 본다. 테셀레이션이란, 평면 도형을 겹치지 않고 빈틈없이 이어 붙이는 것을 말한다.고학년(4, 5, 6학년)은 홀로스펙스 필름을 통하여 꼬마전구 등의 점광원을 보면 재미있는 일러스트가 나타난다. 홀로스펙스는 빛의 회절 현상을 이용해 만든 필름으로서, 5가지 종류의 필름을 통해 상자안의 점광원이 나타내는 환상적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원리를 이용해 각자만의 개성 있는 홀로스펙스 상자를 만들어 본다.프로그램은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뉘어 6회에 걸쳐 진행되고, 22일은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뉘어 2회에 걸쳐 진행되며, 수업은 각각 20명씩 참여할 수 있다.프로그램 참가비는 무료이며, 포항시 거주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방법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http://www.poma.kr)에서 원하는 교육날짜를 클릭해 신청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19

시간·공간 기억 깨우는 새의 깃

대구 봉산문화회관의 대표적 기획시리즈전인 기억공작소의 올해 첫 초대작가인 박철호 작가의 `순환 - 깃`전`순환 - 깃`전은 오는 3월 13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4전시실에서 열린다.박철호 작가는 잊히거나 사라져가는 사건 혹은 사물의 기억처럼 선명하지 않고 흐려진 이미지들을 겹치고 쌓고 이어붙이는 신체 행위를 통해 깊이 잠들어있는 감성들의 가녘을 잡아 흔들어 깨우듯이 미술의 다른 가능성을 찾는다. 또한 작가는 갈기로 찢겨 끊어질 듯 이어진 물결 같은 선 드로잉 속에서 관람자가 말이나 새, 나무, 얼굴, 총, 폭탄, 군함 등의 이미지들을 찾아낼 수 있도록 설계한다. 작가의 행위는 선으로 무엇인가를 그려 넣고 감광하고 찍는 판화기법과 덧칠하고 지우고 긋는 회화기법, 각각의 드로잉 단위체를 겹치고 배치하는 조형 설치 방식 등의 결합을 통해 마치 기억의 편린을 어루만지고 공작(工作)하고 있다. 세상 곳곳에 정처 없이 흩어져 있는 물질과 비물질적 구성요소들을 불러 모으는 주술사의 주문이나 수많은 사건 사고 소식을 전달하는 전파매체의 파장과 그 켜의 결을 연상시키는 작가의 이번 작업은 세계와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과 두려움을 시작으로 인간을 향해 소리치는 세계의 근원적 순환 논리를 기억하게 해준다.박 작가의 회화는 `본연` 그대로의 `살아있음`을 드러내려는 리얼리티이고, 일상 세계를 바라보는 현장의 사회성과 결합하는 회화의 신체적 `행위`에 의해 기억, 현실, 상상적 스펙트럼 속에서 자신만의 회화로 남게 된다. 또한 또 다른 `가능성`으로부터 다시 기억하게 하는 `깃`으로서 우리 자신의 태도와 행위들을 환기시키는 장치이기도 하다. 작품 `Despair Hope`는 뉴욕에서의 기억과 연결된 새의 형상을 통해 인간생명의 위기를 경고하는 작가 의식을 비롯해 동시대 회화의 실험적 해석과 경계를 넘는 재료의 실험 등 자기제안과 수렴의 진정성이 담긴 작가의 대표작 시리즈다. `생성과 소멸의 기록`, `대자연의 신성한 섭리에 대한 교감`으로 읽혀지는 박철호의 작업은 그동안 `찰나와 영원, 절망과 희망 등 반복하는 생명체 존재의 순환`을 다루거나 `자연의 순환에서 자아의 실존을 인식하고 삶의 희노애락을 치유하는 과정`으로도 논의돼 왔다. 특히 그에게 새`깃`은 자연에 내포된 `자유`와 작가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또 다른 가능성`으로 해석된다.이번 전시는 가능성으로서 `깃`에 관한 시간과 공간의 기억을 깨우기에 충분하다. 먼저, 흰빛의 `깃`을 닮은 붓질이 5.2m 높이의 전시장 두 벽면에 가득하고, 반대편 벽면에는 붉은 빛의 `깃`을 연상하는 얼룩이 가득하다. 작가의 `깃`은 자연의 바람결 혹은 파장과 같은 `빛의 흐름`으로 공간 전체에 스며들어,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듯 겹겹이 포개지면서 도드라진 사각형 아마포(亞麻布)의 섬유질 표면은 물론이고 그 위를 자유분방하게 그은 드로잉 선과 획에서 자연 상태의 본연과 긴장, 기억의 흔적들을 남기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19

문화·예술 `새 출발, 새 약속`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새해 첫 공연으로 `RE START DAC`라는 타이틀로 `2016 신년축하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대구문화예술회관이 한 해 동안에 선보일 주요 기획공연 프로그램과 사업을 공연과 자막·영상을 통해 함께 선보여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기관으로써 `새 출발`, `새 약속`을 갖고 2016년을 다시금 비상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1부 오프닝은 지휘자 이일구 김천시향 지휘자(협성대 교수)와 대구MBC교향악단의 장엄하면서도 역동적인 코플랜드의 `보통사람을 위한 팡파르`와 주페의 `경기병 서곡`으로 음악회를 힘차게 연다.이어 경북예고 3학생이자 오는 3월 서울대 입학예정자인 손지은이 대구의 신예연주자 대표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77번 3악장`을 연주하고 정성복 J발레단이 요한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다운 푸른 도나우강`의 곡에 맞춰 우아하면서 화려한 발레왈츠를 선보인다.지역출신의 정상급 성악가 소프라노 이정아(영남대 겸임교수)와 테너 하석배(계명대 교수)는 한국가곡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과 김동진의 `목련화`,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스키키`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와 레하르의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을 선사한다.2부는 대구시립국악단의 강렬하면서도 매혹적인 한국무용 `오고무`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중 `왈츠` 곡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지역출신의 전문 오페라 전문가수로 이뤄진 여성중창단인 벨레스텔레가 허버트의 `이탈리안 스트릿 송`과 모세다데스의 `그대 있는 곳까지`를 부르며, 남성 성악중창단인 이깐딴띠가 팔보의 `그녀에게 말해다오`, 앙드레아 비크시오의 `맘마`등을 부른다.대구문화예술회관 최현묵 관장은 “한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신년음악회를 올해부터 다시 시작하게 됐다”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융성 도시 대구를 대표하는 종합문화예술 기관으로써 좀 더 부지런하게, 좀 더 다양하게 우리의 역할과 사명을 공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18

잠들어 있던 주옥같은 작품들, 세상과 만나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새해를 맞이해 지난 14일부터 소장품전을 열고 있다. 미술관은 지난 2009년 개관 후 지금까지 815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수장고 속에 잠들어있던 작품들이 관람객과 만나게 된 것이다. 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2015 신(新)소장품전`이라 이름 붙이고 지난해 구입, 기증 등으로 수집된 작품 중에서 선별한 회화 조각 영상 판화 등 총 12점을 선보인다.◇지난해 구입한 작품들지난해 미술관이 구입해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회화 작품은 배명학, 박상현(서양화), 이태호, 이철량, 신철균(한국화), 조각은 김상일, 이기철, 김영섭, 장준석, 김태인(조각) 등이다. 이이남(영상) 등이다.대구에서 활동했던 작고작가 배명학의 `전설(傳說)`은 세월의 깊이만큼이나 수많은 사연을 내포하고 있는`폐선(廢船)`을 통해 어부들의 투박한 삶과 애환을 표현한 작품이다. 자연풍경을 표현주의적 감수성으로 그려냈다.신철균의 `산운(山韻)`은 빛이 소멸하면서 점차 구체적인 형상이 사라지며 때로는 실루엣만, 때로는 평면적으로 보이는 산과 들의 모습을 먹으로 표현한 작품이다.2015년 이인성미술상 수상 작가인 이태호의 `물-결`은 일렁이는 물결을 종이 위에 먹의 음영만을 이용해 매우 사실적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이철량의 `도시(City)`는 동양화 본래의 자연주의적 중심시각을 `자연+인간`이라는 일종의 상호주의적 시각으로 제시하고 있다.김상일의 `드럼라인(Drum line)`은 악기의 율동적인 모습을 철을 소재로 조형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압축되고 왜곡된 선적인 표현을 통해 유기적인 리듬을 재현하고 있다.이기철의 `위장 시리즈 No.1`은 F.R.P.로 일견 민첩하게 움직이는 각종 동물의 동작을 순간 포착해 재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상상 속에서 가공된 허구의 동물상들을 통해 내면세계의`희열과 욕망의 순간`을 가시화하게 한다.김영섭의 `Ruhe Bitte!(루에 비테·조용히 해주세요)`는 검은색 원형 오브제 중앙에 빠르게 상하로 요동치듯 움직이는 대형 스피커를 설치한 작품으로 무엇인가 자신의 의사를 절실하게 표현하고 싶어하는 사회 속에 있는 개인의 느낌과도 유사하다.장준석의 `판타지리스(Fantasiless)`는 한글 `꽃`을 입체적으로 조형화한 작품으로 `판타지`가 `없음` 또는 `부재함`을 강조하는 작품제목이다. 꽃은 모양과 색깔에 따라 상징적인 의미가 있으며, 우리의 희로애락과 함께해 삶을 대변하는 하나의 기호로서 단순한 아름다움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이이남의 `내연삼용추`는 청하 현감(1733~1734)을 지낼 때 보고 그렸던 겸재 정선(1676~1759)의 `내연삼용추도(內延三龍湫圖)`를 현대적 관점에서 디지털 기술과 작가의 상상력이 접목해 제작된 움직이는 대형 영상작품이다. ◇하정웅 선생 기증 작품들 동강 하정웅(77) 선생은 재일교포 사업가로서 지난 40년간 수집한 1만여 점을 공공미술관에 기증한 미술문화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남다른 인물이다. 포항시립미술관에도 여러 차례 기증이 이뤄졌고, 지난해에는 재일 한국인 작가 문승근의 판화 10점을 기증했다.34세로 요절한 문승근(1947~1982)은 타국에 살면서도 70년대 일본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독창적 작품세계를 구축한 작가로 꼽힌다. 구타이미술에 영향을 받은 문승근의 작품에는 반복적인 점과 선, 면을 통해 직조하듯 일정한 규칙을 지닌다. 이러한 반복을 통한 자기 확인은 물론, 단순한 집적에서 깊은 울림과 무한성을 추구한다. 전시회에는 그의 판화 작품 `무제` 시리즈가 선보인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포항시립미술관의 소장품 수집은 관람객에게 당대의 미술문화를 누리는 기회를 제공하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여 후대에 물려주는 것에 그 정책의 목적이 있다”면서“이런 소장품 수집정책은 수준 높은 상설전시를 기획하고, 작가와 작품에 대한 미술자료의 확보를 통해 궁극적으로 우리 지역미술의 발전과 창작의욕을 고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4월 3일까지. 문의 (054)250-602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18

문학작품 속 `진짜 사랑` 이야기

휴대전화 액정 뒤에 숨어서 사랑을 고백하고, 또 이별을 고하기도 하는 시대. 오래 인내하며 깊게 배려하고 진정으로 서로의 단점마저 보듬는 참다운 사랑은 이제 사라져버린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요즘의 사랑은 성급하고 진득하지 못하다. 진짜 사랑인지 의도적 접근인지 의심하기도 하고, 나와 상대의 마음을 견주며 손해보지 않으려 계산기를 두드리기도 한다.`썸` 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사랑인 듯 사랑 아닌 새로운 관계가 설정되기도 했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사랑을 믿지 못하는 시대가 도래했다.송정림 작가의 신간 `사랑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것`은 그동안 다양한 저작을 통해 생활 속 따뜻한 이야기를 발견해 들려주고 한줄기 희망을 놓지 않게 해줬던 작가가 문학작품 속에서 사랑과 삶의 면면을 포착한 산문집이다.작가가 이 책에서 선정한 문학작품은 동서고금을 막론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명작은 물론이고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가의 작품들도 다루고 있다.저자는 쉽게 변덕과 싫증을 부리게 되는 팍팍한 세상에 `사랑이 변질됐다 해도 궁극적으로 사랑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책은 지난 2014년 7월부터 2015년 3월까지, 문학동네 출판그룹 공식 카페에서 주1회 연재됐던 내용을 바탕으로 꾸려졌다. 제목 `사랑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것`도 당시의 연재명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단행본으로 엮는 과정에서 연재 분량 가운데 1/3 정도는 덜어내고, 새로운 작품을 채워넣는 작업이 진행됐다.유부남과 사랑에 빠져 그가 와주기만을 기다리는 한 여자의 일기 같은 소설 `단순한 열정`(아니 에르노)을 통해 도덕적 관념도 내다버릴 만큼 뜨겁고 아프지만 열정적인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사랑하는 여자를 무려 51년 9개월 동안 한결같이 기다려온 남자의 순애보를 그린 `콜레라 시대의 사랑`(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을 통해 사랑의 유효기간이 점점 짧아지는 요즘 시대에 잔잔한 감동의 파문을 던진다.남자의 시선과 여자의 시선으로 각각 쓰인 `냉정과 열정 사이`(에쿠니 가오리·츠지 히토나리)를 다시 읽으면서는 헤어졌지만 끝내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애잔한 사랑에 가슴이 뜨거워지고, `러브 스토리`(에릭 시걸)에서는 현실적인 장벽을 모두 뛰어넘어 진정한 사랑으로 결혼까지 이뤄낸 주인공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암에 걸린 남편의 마지막을 보살피는 아내의 이야기를 담은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박완서)에서는 우리들 어머니의 모습이 겹쳐져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고, 권태기가 찾아온 부부가 그것을 벗어나 보려다가 오히려 작은 오해로 위기를 맞는 소설 `낭만파 남편의 편지`(안정효)를 통해 사랑도 화초를 가꾸듯 꾸준히 돌보아 지켜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 되새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1-15

애써 외면해 온 세상의 슬픔 엿보다

한국문단의 가장 공신력 있는 장편소설의 산실`문학동네소설상`의 제21회 수상작`소각의 여왕`(문학동네)이 출간됐다. 삼 년 만의 수상작이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날카로운 통찰력과 섬세한 문장으로 사랑받는 은희경의 `새의 선물`, 에너지 넘치는 서사를 통해 “이야기란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보인 천명관의`고래`, 신선하고도 불온한 상상력을 뿜어냈던 김언수의 `캐비닛`, 그리고 “특촬물”이라는 생소한 제재를 통해 현 젊은 세대의 내면 풍경을 탁월하게 그려낸 이영훈의`체인지킹의 후예`까지, 언제나 문학의 최전선에서 세계와 인간을 향한 날카롭고도 깊이 있는 시선을 보여주었던 전통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이어진다.이유의 `소각의 여왕`은 고물상을 운영하는 지창씨와 유품정리사인 그의 딸 해미, 두 부녀의 이야기다. 누군가 쓸모없어 함부로 버린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생계를 잇는 소중한 수단이 되고 또 그렇게 모여진 것들은 분류작업을 거쳐 쓸모 있는 것들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 순환과정 안에는 비참한 세계에 기거하는 부녀의 일상, 그들이 꾸는 꿈의 다소 허황된 속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텅 빈 꿈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버텨갈 수밖에 없는 산다는 일의 슬픔이 비친다.재수생인 해미는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1t 포터를 몰고 다니며 고물상을 운영하는 아버지 지창씨의 일손을 돕는다. 지창씨의 고물상은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두 부자는 대를 이어서 반짝이는 보물이라도 되는 양 낡고 쓸모없는 고물을 소중히 다룬다. 해미는 골목마다 자신을 마중하는 듯한 모습으로 나와 있는 폐지와 고물들을 수거하고, 그것들을 동일한 속성을 가진 재료로 분해하는 작업을 통과하면서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고물상 일의 진리를 터득하게 된다.해미는 지창씨가 언제부턴가 자신 몰래 출장을 다니고 있음을 알게 된다. 고물상과 관련된 일이라면 도대체 그녀에게 숨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해미는 지창씨가 두고 간 휴대폰 속에서 그 비밀을 찾아낸다. 휴대폰 문자함에는 지창씨에게 유품정리 일을 부탁하는 누군가의 문자가 들어 있었다. 그제야 해미는 지창씨가 왜 그토록 수상하게 행동했는지 알게 된다. 죽은 이들이 머문 공간을 새것처럼 정리해야 하는 자신의 일을 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지창씨 대신 유품정리 일에 뛰어드는 그녀. 해미는 유품정리가 마치 오랫동안 해온 일인 것처럼, 혈흔과 시취가 짙게 밴 공간을 깨끗이 지워내고, 망자의 물건들을 거침없이 분류하고 소각한다.그사이 지창씨는 초등학교 동창인 정우성이 주고 간 설계도면을 받아들고 새로운 꿈을 꾼다. 고물들로부터 그 어떤 것들보다 값이 비싸게 나가는 희귀 금속 이트륨을 분리해내어 지옥 같은 삶에서 벗어나는 꿈 말이다. 그는 설계도면에 따라 기계를 하나 제작해내고, 그 기계를 가동해 고물들로부터 순수한 이트륨을 뽑아내고자 한다.하지만 번번이 그의 손에 쥐여지는 것은 빛나는 이트륨이 아니라 불순물이 섞인 검은 돌덩어리일 뿐이다.담담하면서도 날카로운 문장들로 이뤄진 이 세계를 들여다보는 우리의 눈에는, 어쩔 수 없이 우리가 숨쉬고 있는 현실세계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한쪽밖에는 보이지가 않아서 한쪽으로밖에 갈 수 없는 사람들. 죽음이 아니면 달리 편안해지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란 바로 우리, 만약 지금 그렇지 않다면 곧 그렇게 되고야 말 우리의 비극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이들의 곁에 머무르고자 한 소설가 이유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애써 외면해온 세계의 슬픔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15

15대 자동차로 보는 현대문명의 비밀

엔진의 시대 100년의 역사를 15대 자동차로 추적하는 폴 인그래시아의 `엔진의 시대: 15대의 자동차로 보는 현대 문명의 비밀(Engines of Change: A History of the American Dream in Fifteen Cars)`은 자동차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담고 있다. 25년 이상 자동차 산업을 전문적으로 취재한 저널리스트로서`월 스트리트 저널`, 다우 존스 뉴스와이어 등을 거쳐 로이터 편집부국장으로 있는 저자는 제너럴 모터스의 경영 위기에 대한 심층 르포로 1993년에 조지프 화이트와 퓰리처상을 공동 수상한 바 있다.폴 인그래시아는 2007년`엔진의 시대`집필 조사에 착수한다.그는 잭 케루악의 `길 위에서`를 다시 읽고 1960년대 방영된 TV쇼 `66번 도로`를 찾아보는 한편 모델 T 100주년 기념 행사에 따라가며 관계자 인터뷰를 위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는 자동차 여행을 감행한다.저자는 가장 상징적인 차 15대(포드 모델 T, 라살 모델 303, 쉐보레 콜벳, 캐딜락 엘도라도, 폭스바겐 비틀,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 쉐보레 콜베어, 포드 머스탱, 폰티액 GTO, 혼다 어코드, 크라이슬러 미니밴, BMW 3 시리즈, 지프, 포드 F-시리즈, 토요타 프리우스)를 선택했다.미국을 무대로 활약한 차들과 자동차 회사들이 중심이지만 자동차와 영향을 주고받아 온 것이 비단 미국 사회와 문화만이 아님은 너무도 분명하다.`엔진의 시대`는 인류를 사로잡은 차 15대를 통해 현대 문명의 변화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이 책을 읽고 나면 자동차가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세상이 만들어지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깨닫고 놀라게 될 것이다. 앞으로 자동차가 바꿀 세상의 모습에 대한 영감을 얻기에 충분한 책이다.”-류청희(자동차 평론가)/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1-15

자연을 통해 세상 이해하는 삶의 지혜

`인문학자와 자연과학자의 꽃으로 세상을 보는 법`(열림원)은 매화·동백·목련·벚꽃·산수유·소나무 등 우리 가까이 사는 식물들의 생활사를 인문학과 자연과학이라는 두 가지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 에세이다. 건국대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이명희 교수, 산림교육전문가인 정영란이 함께한 이 책은 자연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삶의 지혜를 실천하게 하는 인생수업을 담고 있다. 저자 이명희와 정영란은 십 대 시절부터 함께해온 단짝 친구다. 서로의 길을 지켜봐주고 지지해준 두 친구가 사십 대 후반이 돼 한 권의 책을 함께 썼다. 시 쓰는 인문학자와 숲 읽는 자연과학자가 각기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열두 가지 식물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직접 돌아다니며 찍은 80여 컷의 꽃 사진들은 마치 독자들에게 삶을 주제로 말을 거는 듯 다채로운 표정을 지니고 있다. 다른 분야의 공부를 하면서 살아온 두 사람이 가진 것을 공유하면서 누린 배움의 시간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이들은 전한다.꽃은 한 생애를 어떻게 살아내는가? 꽃도 나무도 알고 있는 삶의 지혜와 비밀을 사람만 모르는 것이 아닐까?`인문학자와 자연과학자의 꽃으로 세상을 보는 법`은 식물들의 생활사를 읽기 쉽게 이야기로 풀어내는 가운데 작가들 자신의 생의 경험을 녹여낸 책이다.삶의 다사다난한 길에서 만난 꽃들과의 직접적인 관계 맺음이 진정성 있게 드러난, 자연 공부와 마음공부가 함께하는 책이다.책은 개인의 삶에 배움이 될 지혜를 전하며 나아가 사회 전체의 행복과 지속발전 가능성의 희망을 전한다. 남들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고 이제까지 미처 보지 못한 세상을 새롭게 만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익숙한 것들과 재회해 그들에게서 귀중함을 발견하는 첫 출발을 마련해주는 책이다.책은 식물의 약효나 쓰임새보다는 식물의 살아가는 모습에 초점을 뒀다고 한다.저자들은 “힘들었던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이름 모를 꽃들에게 건넨 독백 때문”이었고, 꽃 중의 꽃은 다름 아닌 `사람`이라고 말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15

“포항 청소년들 다~ 모이세요”

기독교 찬양문화 단체인 두나미스(대표 황한규)는 2월 19일부터 20일까지 포항벧엘수양관에서 `Here I am, Lord`(주님 내가 여기 있나이다)란 주제로 청소년 캠프를 연다.청소년 캠프의 강사는 임은미 선교사, 박요한 전도사로 선정됐다. 찬양콘서트는 장종택 전도사와 주리, 오은, 하다솜이 맡는다.임 선교사는 아프리카 케냐 선교사, 코스타 강사, 대학생부흥협회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 시대 수많은 청소년들을 말씀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박 전도사는 파주 세우신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섬기고 있으며, `요한의 고백` 등 다수의 신앙서적을 냈다. 또 남성듀엣 `축복의 사람` CCM 가수로 1천여회 이상 찬양사역을 했다.장 전도사는 장종택 라이브워십 1,2 집을 발매했고, 대표곡으로는 `하나님의 영이` `은혜로다` `우리 주의 성소에 모여` 등이 있다.주리는 트리니티 `주리` `천번을 불러도` `부르심` `예수닮기를` 등 다수 앨범을 발매했고 오은은 가스펠가수로 와우CCM `오직 은혜로`를 진행하고 있으며, CBS 창작복음성가제 작곡상을 받았다.하다솜은 CCM STAR 시즌3 대상을 수상하고 싱글 `나의 고백`을 발표했다. 청소년 캠프는 19일 오후 2시30분 두나미스 워십팀의 오프닝 워십에 이어 여는 예배로 시작된다.캠프는 두나미스 청소년사역자협의회가 주관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포항노회, 남노회 중·고등부연합회가 후원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