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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곡밥 먹고, 올 한해 좋은 일 가득하게

오는 22일은 음력으로 1월 15일, 정월대보름이다. 정월대보름은 모든 곡식이라는 의미의 오곡으로 열나흗날 저녁에 밥을 지어 보름날까지 먹으면서 한 해 농사를 무사히 치르게 해달라거나 한해의 액운을 쫓고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날이다. 예로부터 정월대보름엔 부럼 깨고 오곡밥과 묵은 나물을 먹는 풍습이 있었다. 이는 신라시대부터 전해져 오는 것으로 그 해의 농사를 미리 점치고 이웃들과 함께 친목을 다지는 잔칫날이었다.한 해 동안 건강을 비는 뜻에서 땅콩, 호두, 생밤, 잣 등 딱딱한 과실을 이른 새벽에 깨먹는 것을 부럼이라고 한다. 부럼을 먹으면서 건강을 기원하면 한 해 내내 부스럼이 나지 않고 치아가 튼튼해진다고 믿었다.나물과 오곡밥에는 나름의 의미가 담겨 있다. 고서인 동국세시기에 보면 가지고지, 시래기 등 묵은나물을 9가지 정도 삶아서 먹으면 그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으며 취나물, 배춧잎, 곰취잎 등 잎이 넓은 나물이나 김에 밥을 싸 먹으면 복을 받는다 해서 `복쌈` 이라고도 불렀다.또한 오곡밥은 찹쌀, 찰수수, 팥, 차조, 검은콩 등 다섯가지 이상의 곡식을 넣은 것으로 다음 해에 모든 곡식이 잘되라는 구복의 의미가 담겨 있다.이번 정월대보름엔 일 년 내내 좋은 일만 일어나게 해줄 것 같은 정월대보름날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보자.찹쌀·팥 등 5가지 곡식으로 지은 겨울철 영양만점 `오곡밥`고사리·도라지 나물 등 비타민 풍부…기름에 볶아야 제맛호두·땅콩 등 견과류, 암 억제·노화방지 예방효과도 탁월□오곡밥오곡밥은 시대와 기호에 따라 구성이 조금씩 달라지긴 했지만 대체로 찹쌀, 찰수수, 팥, 차조, 콩의 다섯 가지 곡식을 섞어 짓는다. 오행의 청, 적, 황, 백, 흑의 기운이 도는 곡물로 오행의 기운을 받아 오장육부의 균형을 만들어주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무엇보다 오곡밥은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미네랄, 식유섬유가 풍부해 가족 건강 챙기기에도 그만이다.특히 찹쌀은 성질이 따뜻해 소화기관에 좋다. 조는 쌀에 부족한 식이섬유와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하고, 팥은 식이섬유와 칼륨(K)이 풍부해 부기를 빼는데 좋다.특히 수수, 팥, 검정콩 등 검은색 계열의 잡곡은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쌀과 잡곡의 비율은 7:3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몸이 찬 사람은 따뜻한 성질의 찹쌀, 콩을 늘리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팥과 같이 서늘한 기운의 잡곡을 늘리는 것이 좋다.오곡밥을 맛있게 지으려면 잡곡의 알갱이 크기가 서로 다르므로 딱딱한 팥은 미리 삶아 두고, 알갱이가 작은 조는 마지막 뜸 들일 때 넣으면 더욱 좋다.재료(4인 기준) 멥쌀 2컵, 찹쌀 1컵, 조, 수수, 팥, 검정콩 1/4컵씩, 소금 약간만드는 법 1. 멥쌀과 찹쌀은 물로 깨끗하게 씻어 1시간 이상 충분히 물에 불려 준비한다.2. 조, 수수, 검정콩 등 잡곡도 물에 불려둔다.3. 팥은 깨끗이 씻어 냄비에 물을 넣고 팥이 터지지 않을 정도로 끓인다(팥 삶은 물은 버리지 말고 밥을 지을 때 사용하면 붉은 밥을 지을 수 있다).4. 팥 삶은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밥물을 만든다.5. 솥에 조를 제외한 쌀과 잡곡을 모두 넣어 섞은 다음 4의 물을 넣고 밥을 짓다가 뜸 들일 때 조를 넣는다. □나물 묵은나물은 호박고지, 박고지, 말린 가지, 무시래기, 고사리, 고비, 도라지, 취나물, 고구마순 등 최소 9가지 나물들을 여름이나 가을에 잘 말려뒀다가 대보름에 기름에 볶아서 먹는다.묵은나물에는 비타민 A가 많이 함유돼 있는데, 비타민 A는 기름에 잘 녹는 지용성 비타민이므로 묵은나물은 기름으로 볶아야 제 맛을 낼 수가 있고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가 있다.고사리는 식이섬유가 많아 대변을 잘 통하게 하고, 이뇨 효과가 있으며,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겨우내 찐 살의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또 고사리의 산성다당류는 살균, 소독의 효과가 있어 몸의 독소를 해독시켜 준다.취나물은 아미노산, 칼륨, 인, 철분, 비타민A·B1·B2와 각종 무기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취나물의 비타민C는 알코올 분해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B2는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다.시래기는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 칼슘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특히 시래기의 35%이상이 식이섬유로 돼 있으며, 칼슘은 배추보다 2배 이상 많다. 시래기에 함유된 비타민A와 C는 모두 항산화작용이 있어 암, 노화, 동맥경화 등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의 활동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킨다.재료 도라지, 고사리, 시래기, 호박, 취나물, 피마자, 아주까리 등 갖가지 나물, 참기름만드는 법1. 말린 나물은 하룻밤 정도 물에 불려 뒀다가 끓는물에 무르도록 삶아낸다.2. 흙이나 모래가 씹히지 않도록 3~4회 잘 헹궈 물기를 짜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3. 다진마늘, 다진파, 재래간장(청장, 국간장), 깨소금, 들기름으로 조물조물 간한다.4. 달궈진 팬에 나물을 볶아주면서 촉촉하도록 멸치육수를 끼얹어 가면서 참기름으로 볶아준다.5. 잘 볶아진 나물에 마지막에 깨를 뿌려준다. □부럼부럼은 노화방지와 체내 콜레스테롤 함량을 저하시킨다.호두, 땅콩 등 부럼을 깨무는 견과류는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되는 동시에 암을 억제하는 물질인 프로테아제 억제제와 폴리페놀류가 많이 함유돼 있어 암예방 효과가 있으며, 또한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 E가 많이 함유돼 있어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고 불포화 지방산의 함량이 많아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또한 딱딱한 견과류를 먹는 것은 턱관절을 튼튼하게 하며 뇌에 자극을 줘 뇌혈관질환을 예방해주는 것은 물론 치아를 자극해 신장을 튼튼하게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도움말 = 박순늠 포항외식창업연구소장

2016-02-17

고궁 야간 특별관람 120일로 확대

문화재청은 급증하는 국민적 수요와 관심을 반영해 올해에는 고궁 야간 특별관람 기간을 지난해(연 4회 48일)보다 대폭 늘어난 연 4회 120일로 확대 운영한다.경복궁·창경궁에서 진행되는 고궁 야간 특별관람은 매회 예매시작과 동시에 매진될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표적 궁궐 활용 프로그램으로, 국민들에게 참여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고, 고궁의 운치있는 밤 경치를 통해 보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문턱을 낮췄다.특히 올해부터는 경복궁 야간 관람지역을 근정전·경회루·수정전 권역에서 사정전·교태전·강녕전 권역까지 확대 개방한다. 또한 야간 특별관람 기간 중 궁중문화축전(4월 29일~5월 8일), 고궁 야간 음악회(4~10월) 등 다채로운 볼거리·즐길거리도 함께 마련된다.그 시작을 알리는 올해 제1회 고궁 야간 특별관람은 △창경궁 3월 1일부터 4월 3일(월요일 휴무) △경복궁 3월 2일부터 4월 4일(화요일 휴무)까지 각 30일간 시행한다. 야간 특별관람 시간은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입장마감 오후 9시까지)이며, 야간 특별관람 기간 중 국립고궁박물관도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기간에 맞춰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영한다(박물관 휴관일인 월요일과 경복궁 휴무일인 화요일 제외). 야간 특별관람 예매를 하지 못한 경우에는 상시 야간관람이 가능한 덕수궁(오후 8시까지 입장, 오후 9시까지 관람·월요일 휴무)을 이용할 수 있다.고궁 야간 특별관람 1일 최대 관람인원은 경복궁·창경궁 각각 2천500명이며, 관람권 구매는 1인당 4매로 제한된다. 일반인은 인터넷 예매만 가능하며,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현장구매 또는 전화예매, 외국인은 현장구매(전화예매 불가)로만 관람권을 구매할 수 있다.제1회 고궁 야간 특별관람 관람권 예매(인터넷·전화)는 옥션 티켓과 인터파크 티켓에서 오는 24일 오후 2시에 시작한다. 인터넷·전화 예매자는 관람 당일 매표소에서 예매자 본인 신분 확인 후 관람권을 배부받아 입장하면 된다.관람료는 일반관람(경복궁 3천원, 창경궁 1천원)과 같다. 무료관람은 국가유공자·장애인 각 50명에 한해 적용되며, 사전예매 없이 현장에서 국가유공자증과 장애인증을 제시하면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제1회 고궁 야간 특별관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비롯해 2016년 고궁 야간 특별관람 전체 일정은 경복궁, 창경궁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경복궁관리소 누리집 www.royalpalace.go.kr (02-3700-3900~1), 창경궁관리소 누리집 cgg.cha.go.kr (02-762-9515, 4868~9)./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2-17

국악 선율로 듣는 신도청시대 희망 그리고 봄

경북도립국악단은 16일 오후 7시30분 안동예술의 전당 웅부홀에서 2016 신춘음악회를 연다. 이번에 열리는 경북도립국악단의 제130회 정기연주회는 신춘맞이공연의 의미와 더불어 안동 신도청시대의 첫발을 내딛는 의미를 담고 있다.`새천년! 새출발!`이라는 타이틀 속에 새봄과 더불어 신도청의 시대를 맞이해 경북도가 더욱 번영하고 활기찬 도민의 위상이 펼쳐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1부 첫 작품은 관현악 `청청(淸靑)`으로 맑고 푸른 봄의 자연을 노래한 곡으로 새봄을 맞이하는 우리네 마음에 생기와 활력을 전하는 것으로 시작해 가야금협주곡으로 이어진다.가야금은 신라시대에 가장 유행했던 악기로 영롱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 서양음악 양식을 활용한 변주곡인 `파사칼리아`를 연주함으로써 동·서양의 조화를 이룬 작품을 통해 경북도가 실크로드의 관문으로서 동서를 이었던 역사의 의미를 표현했다.`우리비나리`는 나라의 태평과 집안의 평안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새로운 천년을 열어가는 새터전에서 도민의 모든 소원을 담고 액운을 풀어주는 비나리를 통해 도민들이 평안하고 도청이 더욱 발전하고 융성하기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은 비나리다.2부의 첫 곡은 무용 `실크로드의 사랑`.`실크로드의 사랑`은 역사가 오랜 경북도의 문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그 안에서 이뤄졌던, 실크로드 안에 있었던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김철호 지휘자끝으로 사물·풍물·농악 모두가 어우러진`판놀이`는, 전반부는 도청이전을 천지신명에 고하는 것을 시작으로 후반부로 이어지면서 놀음을 관객들과 함께하는 잔치로써 한바탕 대동놀이로 맺으며 새터를 다지고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는 판놀음으로 펼쳐진다. 신년의 희망과 새터전의 번영을 기원하는 컨셉으로 맹연습을 하고 있는 경북도립국악단은 올해 정기, 기획, 찾아가는연주회, 초청공연 등 200여회의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김철호 예술감독 겸 지휘자는 “신도청시대를 맞이해서 경북도립국악단의 새로운 발전과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정했고 도민들께서 많은 관람을 즐겁게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2-16

伊 주세페 안달로로 리사이틀 18일 대구서

세계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피아니스트 주세페 안달로로(34·사진) 리사이틀이 18일 오후 8시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탈리아 팔레르모에서 태어난 주세페 안달로로는 2011년 홍콩국제 피아노 콩쿠르, 2005년 부조니 콩쿠르, 2002년 런던 피아노 콩쿠르, 일본·포르투갈·이탈리아 대회에서 우승했다. 또한 그는 2005년 이탈리아 문화부의 예술공로상을 수상했다.주세페 안달로로는 잘츠부르크페스티벌, 루르클리 비어페스티벌, 불가리아플레벤페스티벌, 이탈리아라벨로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을 비롯해 그로세서홀, 잘츠부르크모차르테움, 퀸엘리자베스홀 등 세계적인 기관과 콘서트홀에서 연주를 했다. 베를린 카메라타 교향악단, 싱가포르 교향악단, 런던 체임버 그룹, 체코 교향악단 등 국제적 명성을 가진 오케스트라와 투어 공연을 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바흐가 작곡하고 부조니가 편곡해 널리 사랑 받는 `샤콘느 라단조`, `피아노의 시인`쇼팽의 `발라드 4번`,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 op.3 No.2, 리스트 `발라드 No.2`·`헝가리안 랩소디` No.11 등을 들려줄 예정이어서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2-16

“올해 첫 `유리상자` 기획展 구경 가볼까”

대구 봉산문화회관의 대표적 기획 시리즈 전시회인 `유리상자-아트스타`의 올해 첫 번째 전시인 이지현(51)의 `dreaming book-바다`전이 19일부터 4월 17일까지 펼쳐진다. `유리상자-아트스타`는 지난 2006년 봉산문화회관에서 자체 기획으로 열린 `도시 작은 문화 살리기 프로젝트-유리상자`의 연장 선상에서 기획된 전시다. 이후 `미술 창작 스튜디오 만들기` 프로젝트와 연계해 2007년부터 10년째 봉산문화회관 2층 전시공간 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돼 오고 있다.`유리상자`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전시는 사방이 유리로 된 공간에서 이뤄진다. 매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젊은 예술가들이 이 공간에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 전시의 주된 매력은 톡톡 튀는 발상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는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적 사고를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다는 점이다.10년 특별전인 이번 전시의 초대작가인 이지현은 수천페이지에 이르는 책의 낱장 표면을 일일이 잘게 뜯어내어 해체하고, 뜯어낸 책 조각들을 다시 조심스럽게 붙여 원래의 형태와 전혀 다른 조형설치 상태로 구축하는 독특한 작업을 보여준다. 너덜너덜해진 책의 모습을 통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복합적 의미를 전달한다.읽을 수 없는 `글자`로서의 `책`, 부유(浮遊)하는 촉각적 질료의 `물질`로 제시한 이 책은 원래의 책과는 다른 모호한 정체성을 지닌 채, 왜? 라고 작가의 행위에 대한 의미를 질문하며, 세계의 본질 혹은 실존에 대해 물음을 던지거나 기록의 경계를 넘나들며 꿈꾸는 책을 상상하게 한다.5m 높이의 전시장 천정에 매달려 관람객과 마주하는 길이 300×폭 85×높이 60㎝ 정도의 길쭉한 형태의 종이 재질 덩어리와 그보다 낮은 위치에 매달려 엉긴 2개의 덩어리, 그리고 36㎡ 면적의 바닥에 한쪽 길이방향으로 운동력 있게 펼쳐진 종이이음들은 뭔가 결전을 치루는 해체적 행위 이후의 상태로 보인다. 예천 출신인 이지현 작가는 중앙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07 제1회 인사미술제 인사미술대상, 2001 박영덕화랑 신인작가공모 대상, 1998 제17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우수상 1996 `96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1995 제3회 매일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2016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제7기입주작가전, 2015 아부다비 아트페어, 2015 안젤리미술관 개관기념-한국대표작가 55인 초대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2-16

정월대보름 달빛 흥에 취해볼까

포항시가 정월대보름을 맞아 창작무용극과 다양한 전통무용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획공연을 마련했다. 정월대보름 기원무 기획공연 `달아 달아`가 16일 오후 7시 포항시청 대잠홀 무대에 오른다.잊혀져가는 명절인 정월대보름의 한국적 정서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우리문화의 소중함과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사)무궁화예술단과 김죽엽무용단, 퓨전타악그룹 자유 등 지역을 빛낸 우수 예술인들을 초청해 창작무용극, 국악, 무용 등을 선보인다.이번 공연에서는 2015년 대통령상 수상에 빛나는 안무가 김죽엽을 비롯해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이며 제4회 전국 가·무·악 전국제전 대통령상의 김덕숙, 빛고을 국악경연대회 종합대상의 김진희, 세종대왕 전통예술경연대회 대상의 이서윤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창작무용극 `달아 달아`, 김죽엽의 창작안무 `죽향지무`, 우리나라 대표적인 인간문화재이자 한국무용가인 이매방 선생의 살풀이, 한량무, 진도북춤(박병천류), 지전춤, 타락작렬(국악타악) 등을 소개한다.`달아 달아`는 옛날, 달빛 아래 들려오던 다듬이 소리, 물바가지 소리, 키질하는 소리가 노래가 돼 기억 저편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이 외에도 민요, 국악 타악, 민속합주 등 다채로운 국악 공연을 만날 수 있다.전석 초대. 문의 270-548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2-15

경주문화재단 “역사·예술로 행복한 도시를”

경주문화재단(이사장 최양식)이 올해 역사문화를 바탕으로 한 전통문화를 육성해 문화예술로 행복한 시 만들기를 적극 추진한다.경주문화재단은 14일 올해 사업계획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경주예술의전당 공연경주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창작 뮤지컬 `최치원`을 6월 17일, 18일 이틀 동안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다.이번 공연은 지난 해 선보인 트라이아웃 버전의 완결판으로 7월에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 11월에는 중국 상하이국제예술제에 출품할 예정이다.한편 만화 최치원이 1년여의 준비과정을 마치고 7월에 발매된다. 더불어 최치원 캐릭터는 경주의 관광 사업에 지속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한여름 7월에는 독특한 컨셉의 국제음악축제가 열릴 예정이다.28일에서 31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분수광장에서 세계 각국의 가곡과 영화음악이 울려 퍼진다. 이른바 제1회 경주국제뮤직페스티벌이다.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연하는 이번 행사는 경주시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이 함께하는 문화관광형 음악축제가 될 전망이다.올해부터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을 활성화한다.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마티네 콘서트, 시립예술단 공연,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우수공연 등 다채로운 기획물들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올해 첫 번째 문화가 있는 날은 2월 24일 `김완준의 가곡정원`으로 문을 연다.김완준 경주예술의전당 관장이 직접 출연해 가곡을 설명하고 연주도 한다.□ 경주예술의전당 전시경주 출신 서양화가 손일봉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6월 14일부터 8월 31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대전시실에서 열릴 예정이다.손일봉은 1906년 현곡에서 출생해 동경 우에노미술학교를 졸업하고, 해방 후 전국 최초의 예술학교인 경주예술학교의 초대 교장을 역임한 한국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사실주의 작가다.이번 행사에는 그의 작품 80여 점이 수집, 연구, 전시돼 해방 전후 한국근대미술에 대한 재조명의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의 대표 브랜드 사업 경주작가릴레이전이 올해도 계속된다.지난해 8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13명의 경주 작가들이 3월 1일부터 연말까지 릴레이전시를 벌인다.올해는 1980년 이후에 출생한 젊은 작가가 4명도 참여해 중진작가들과 앙상블을 이룰 전망이다.□ 경주예술의전당 교육성인대상 예술아카데미 `읽기`시리즈는 기존의 미술읽기(이점원 동국대 교수), 음악읽기(이철우 계명대 교수), 영화읽기(최영익 동국대 강사) 라인 업에 최근의 인문학 열풍을 반영해 인문학 강좌를 하나 추가해 개설한다.인문학읽기의 강사는 `재미의 본질`의 저자이자 인기 강사인 김선진 경성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로 인문학에 대한 흥미로운 접근이 이뤄질 전망이다.경주예술의전당 재능기부강좌는 기존의 사진작가양성교실(최부해 사진작가협회 경주지부장)과 예술가곡교실(장성현 전 음악협회 경주지부장)이 올해에도 이어진다.이와함께 색소폰 박사의 한 수(윤여민 경주대 교수), 책 수레 타고 놀러가자(독서지도사모임 책수레) 등 두 개의 프로그램이 추가된다.전자는 청소년 대상 색소폰 지도 교실이고, 후자는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독서지도 활동으로 어린이 청소년 대상 강좌를 강화했다.□ 야외공연 및 축제경주국악여행이 보문야외국악공연에서 사업 명을 변경해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다.올해부터는 보문야외공연장에서의 상설공연과 함께 주요 관광지에 찾아가는 공연도 병행할 계획이다. 경주를 대표하는 국악단체들이 참여한다.최치원의 향악잡영(鄕樂雜詠)에 소개된 놀이인 신라오기를 소재로 공연을 개발해 5월부터 10월까지 교촌한옥마을에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경주문화재단 김완준 대표이사는 “최치원과 손일봉 같은 고대와 근대의 경주를 대표하는 인물 조명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제1회 경주국제뮤직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경주예술이 세계 속으로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2-15

자유를 갈망한 스피노자 그의 진짜 이야기

암테르담의 상인 집안에서 태어난 스피노자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랍비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20세 때 그는 좀더 자유롭게 공부하기 위해 자유사상가이자 무신론자인 반 덴 엔덴의 학교에 입학했다. 17세기의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에 따른 선택이었지만 보수적인 분위기의 유대교회는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스피노자는 이단으로 판명받아 파문당하고, 광신도로 추정되는 자객에게 습격을 받는 등 온갖 고난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고 주어진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일련의 사건은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기회였다. 당시 사회 분위기에 따라 저서인 `신학정치론`은 금서로 지정돼 불살라졌고, `에티카`의 출간 계획은 무산됐으며 `정치론`은 집필 도중 스피노자가 사망해 미완으로 남았다. 그러나 추후 그의 이론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알튀세르는 스피노자를 비근대적 유물론자로 규정했다. 들뢰즈는 스피노자의 철학을 모든 초월적 가치와 도덕에 반대하는 “내재성의 철학”으로 보았으며, 네그리는 대중 자신의 지성과 능력으로부터 자유의 공간을 확장해나가는 “구성의 정치학”이라 여겼다.그러나 `고요한 폭풍, 스피노자`(글항아리)의 저자 손기태씨는 이 책에서 스피노자 철학의 계보를 세우거나 요약 혹은 정리하려 하지 않는다. 저자는 오로지 스피노자를 “읽는다”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며, 어렵게만 느껴지던 스피노자의 철학을 “신을 사랑하고 삶을 긍정하라는 것”이라고 명쾌하게 정리한다. 이 책은 주요 철학적 논제들을 실제적인 삶 자체에서 끌어낸 스피노자를 따라서, 그가 실제 고민했던 명제를 탐구하고 실제로 내렸던 답을 찾아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2-12

자본과 욕망의 굴레 속 삶의 진정성은…

올해로 시력(詩歷) 33년을 맞이한 이승철 시인(59·한국문학평화포럼 사무총장)이 세번 째 시집 `당산철교 위에서`이후 10년 만에 네 번째 시집 `그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도서출판b)를 펴냈다.모두 4부로 구성돼 47편의 시가 수록된 이 시집은 지난 10년 동안 시인이 겪은 삶의 흔적들을 오롯이 보여준다.이번 시집은 뜨거운 열정과 비장한 목적의식이 있던 시대를 경험한 `그 남자는 무엇으로 살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한 일종의 비망록이자, 자본의 굴레 속에 놓인 한 존재가 토해낸 뼈아픈 고해성사이기도 하다.이승철 시인은 세번째 시집`당산철교 위에서`를 통해 “현실에 굳건히 발 딛고 선 에토스적 시정신과 성적 파토스의 눈부신 충돌 사이에서 자기 생의 의지를 관철하려는`당랑거철의 시학정신`을 보여준”(문학평론가 김춘식, 동국대 교수) 바 있다.이승철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자본의 굴레와 세속적인 욕망 사이에 놓인 존재의 그늘에 대해 이야기한다. `불혹`의 시절을 지나 `지천명`을 헤쳐 온 시인은 이 땅에 펼쳐진 억압적 정치현실과 사회문화적 현상을 조망하면서 이를 헤쳐 나온 시인 스스로에게 삶의 진실과 그 진정성을 되묻는다.아울러 이 시집은 지난 시절 한국문단의 이면사를 보여준다. 고인이 된 서정주, 김현, 조태일, 채광석, 김남주, 박영근, 박찬, 이기형, 문병란 시인 등의 행적과 고은, 김지하, 황석영, 홍일선, 유재영, 김사인, 이상국, 김영현, 김형수, 정도상, 이재무, 임동확, 박철, 현준만, 정용국 등 현존하는 당대 문인 100여 명이 실명으로 등장해 지난 시절 한국문단의 에피소드를 육성으로 들려주고 있다.이승철 시인은 억압적 정치현실 속에 담긴 시대적 진실을 증언하면서도 핏대를 세우기보다는, 허허실실 풍자로 세태를 조망하고 한 시대를 살아가는 장삼이사(보통사람들)의 모습을 형상화한다.자본(돈)의 위력이 가장 강력한 이데올로기로 존재하고 있는 이즈음, 쇠락해 가는 스스로의 삶을 부추겨 힘차게 살아가겠다는 결의는 과연 얼마만큼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 척박한 시대고와 맞서서 의연히 맞짱을 뜨는 시를 찾아보기 힘든 시대에 이승철 시인은 지난 10년 동안의 내밀한 경험과 상처를 자신의 시 속에 온전히 풀어내고 있다.시집의 1부는 `존재의 그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못다 한 사랑과 이별, 별거와 이혼의 상처, 어머니의 죽음과 새로운 사랑의 실체를 직면한 시인은 그가 맞닥뜨린 세상사와 사물의 풍경을 통해 생존의 의미를 담담한 목소리로 들려준다.“아무렇지 않게, 이 따위로 녹슨 채로 / 존재의 아픈 그늘이 되어 살아가야 한다.”(`존재의 그늘`)라는 시구를 보면, 전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애환인데, 시인은 쇠락해가는 삶을 주체적으로 수용하고 힘차게 살아가겠다는 결의를 보여준다.2부는 이승의 삶과 죽음에 대한 `오디세이아`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문단의 각종 이면사와 에피소드 그리고 존재의 허무의식을 파토스적 욕망으로 돌파하고자 하는 의지를 또한 보여준다.특히 타인의 죽음을 추념할 때 시인은 망자가 살았던 시대와 현재를 비교하고, 생로병사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등 내밀한 목소리는 도드라진다.3부는 팍팍한 삶의 전장 속에서도 묵묵히 진보적 정치관을 수성하고, 사회비판적 목소리를 담아낸 시편들이다. 지난 2002년의 대선과정과 `민족문학작가회의`의 명칭변경 논쟁, 이명박 정권의 출범과 미국산 쇠고기 파동, 촛불집회와 4대강 사업, 금강산 관광 중단 등에 대해 시인은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지만, `위정자들`에게 적의를 날것으로 노정하기보다는 자신과 자신의 세대가 겪은 이야기로 환원시켜 정치민주화에 대한 신념을 보여준다. 시인은 누군가를 비판할 때조차 핏대를 세우며 욕을 해대기보다는 허허실실 풍자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다. 4부는 시인과 인연을 맺다가 지상을 떠나간 영혼들을 위무하는 진혼가다.김남주, 이기형, 박영근, 채광석, 조태일, 문병란 시인과 법정스님, 서울예대 무용과 김기인 교수, 문학평론가 김현, 민중화가 여운, 그리고 `세월호`에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레퀴엠이다. 의미심장하게도 시인은 그 끝에 `어느 날 무등을 보다가 ―그해 5월의 이승철에게`라는, 자기 자신에 관한 시편을 배치해놓았다. `그해`는 1980년일 것이다. 시인은 이때 자신이 한 번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때 대의를 위해 죽지 못한 사람이 지금의 비루한 현실에서 “산다는 것은 어쩜 그대 큰 침묵으로 / 한 생애가 말갛게 사라질 때까지 / 참으로 허허롭게 소멸될 수 없음”을 “조금은 쓸쓸하게 깨우치”는 과정에 불과하지 않겠느냐고, 비장하게 되묻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2-12

인간 내면으로의 저공비행

국내 굴지의 문학상 후보로 거듭 거론되며 한국 문단의 중심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소설가 윤이형의 세번째 소설집 `러브 레플리카`(문학동네)가 출간됐다. 그간 짧지 않은 공백기를 거치며, 윤이형의 집요한 시선은 `지금 여기`에 맺히게 된 듯하다. 언제부턴가 윤이형 소설의 주요한 특징으로 자리잡았던 SF적 상상력은 이제 작품을 이끌어나가는 도저한 사유의 실마리로서 삽입된다. 그리고 작가는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포착되는 미묘한 순간들, 인간 내면의 사소한 변화들을 따라가보는 일에 그 어느 때보다 몰두하고 있다. 지금까지 독자들은 윤이형의 소설을 읽고자 마음먹을 때면 기상천외하고도 잔혹한 `윤이형 월드`로 튕겨나가기 전에 저도 모르게 정신의 안전벨트부터 채웠을 터. 그런 우리에게 현실이라는 지면에 최대한 가깝게 저공비행하는 윤이형의 이번 소설집은 또다른 의미로 신선함을 안겨준다.표제작 `러브 레플리카`는 수록작들 중에서 현실과 가장 가까운 고도에 위치해 있다. 소설은 자신에게 이는 혐오감을 혼자 견디기 버거웠던 거식증 환자 `이연`과, 그녀가 고백한 상처에 몰입한 나머지 그것을 자신의 경험으로 복제하기에 이르는 허언증 환자 `경` 사이의 일을 그린다. 굳게 신뢰하는 누군가에게 나의 모든 것을 보여준 뒤 그 사람의 옆얼굴을 올려다본 순간 그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음을 눈치챘을 때의 당혹감, 들여다보면 볼수록 내가 알던 그 얼굴이 점점 나 자신의 얼굴로 굳어가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을 때 엄습하는 불안감이 소설을 읽는 우리를 지배한다. 작품의 말미에 이르면 나 또한 누군가의 복제품(replica)이 아닌지 의심되고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하며, 믿을 수 없는 것들투성이 속에서 현기증마저 느껴진다.그 어지럽고 몽롱한 감각은 이번 소설집의 곳곳에서 다시금 전달된다.`대니`는 안드로이드 베이비시터인 `대니`가 홀로 힘겹게 손자를 돌보는 할머니에게 갖게 된 아름다운 감정의 기원을 서서히 밝혀내면서 그 감정이 사용자의 불순한 개입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회수하지 않는다. `굿바이`는 육체가 안겨주는 치욕을 감당하면서도 생을 이어나가려는 한 임신부와, 생보다 숭고하게 여기는 이상을 좇기 위해 본래의 육체를 되찾을 길을 단칼에 끊어버리는 기계인간을 대비시키면서 둘 중 어느 쪽의 손도 들어주지 않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2-12

파괴된 노동자 삶 심도있게 그려

노동 소설가 이인휘의 신작 소설집` 폐허를 보다`(실천문학사)가 출간됐다.지난해 봄 중편 `공장의 불빛`을 발표한 뒤 1년 여만에 새롭게 묶은 이번 소설집에는`알 수 없어요`, `공장의 불빛` 등 노동자의 삶과 투쟁을 그린 단편과 중편 중간 분량쯤 되는 소설 다섯 편이 실렸다.전작들에서 우리 사회의 치유되지 못한 상처들을 돌보는 작업을 계속해온 작가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 파괴된 인간의 상처를 심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대다수가 실존 인물이다. 작가는 이번에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동자들을 등장시켜 낡은 기계처럼 언제나 교체될 수 있는 피폐한 삶을 그린다. 죽은 남편이 일하던 공장의 굴뚝에 올라 회사의 부당한 처우에 항의하는 여성 노동자, 사장의 교묘한 술수로 일터에서 쫓겨나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기술자, 어린 나이 공장에서 착취당하고 술집을 전전하다 병사하는 여성 등이 소설을 이끌어간다.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1980년대와 현재의 노동시장을 번갈아가며 훑는다.`시인, 강이산`은 파업을 이끌다 1980년대 분신자살한 노동자 박영진을 그대로 부활시킨다. 표제작 `폐허를 보다`는 온종일 호떡을 뒤집고, 핫도그를 담그다 기름에 범벅된 현재의 여성 노동자를 내세운다. 놀랍게도 1980년대나 지금이나 노동자의 생활은 한 치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2-12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는 자

▲ 이상학 목사·포항제일교회 담임보물은 자신이 가장 가치 있고 귀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일반적으로 보물이라고 말한다면 돈과 소유를 떠올릴 것이다. 사람들은 보물에 대해 값어치를 매기려는 경향이 있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사람들은 돈과 소유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 때문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더 나아가서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다는 황금만능주의 사고에 사로잡혀 살고 있다. 돈이 우상이 되어버린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재물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살펴보자.마태복음 6장 19~24절을 보면 보물을 땅에 쌓아두게 되면 좀과 동록이 해하고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 한다. 예수님 당시 보물이라고 여겨졌던 것들은 옷, 곡식, 금과 같은 보화였다. 이것들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창고를 짓고, 땅을 파서 숨길지라도 좀과 동록 그리고 도둑의 손을 피하긴 어렵다. 이 땅 어디에도 우리의 재물을 안전하게 지킬 곳은 없으며 결국 모두 소멸해 버릴 것이다. 그러나 유한한 재물을 영원한 것에 투자하면 영구히 보존할 수 있다. 이 땅에서의 삶은 잠깐이요, 천국에서의 삶은 영원하다. 그러므로 진정 자기 자신을 위해 지혜로운 자는 영원한 것에 자신의 보물을 투자할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영원한 것에 투자할 수 있는가? 예수님은 “네 보물이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다”고 말씀 하셨다.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 향하고 사랑할 때 그 분의 진정한 관심사를 알게 된다. 하나님께서 관심을 가지시고 기뻐하시는 일에 재물을 포함한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들 드리고 나누는 것이 곧 영원한 것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러나 때때로 우리는 재물에 눈이 어두워서 영원한 것을 바라보지 못하고 산다. 이럴 때 우리는 보물을 땅에 쌓는 어리석은 자가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고 살아야 한다.또 예수님은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고 말씀하셨다.여기서 `재물`이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맘모나스`인데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재물의 신이라 불리는 `맘몬`이 여기에서 나왔다. 우리는 하나님의 소유를 맡아 관리하는 청지기로 부름을 받았다. 그런데 종종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망각하고 하나님의 것을 자신의 것인 냥 사용한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의 것을 내 것이라고 움켜지면 이상하게도 우리는 그 것에 노예가 되고 만다. 더 많이 가지려고 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려고 할수록 우리는 재물을 하나님의 자리에까지 높이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려는 시도를 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다. 청지기에게는 자기 소유물은 없고 오직 관리물만 존재한다. 그렇게 때문에 청지기는 관리물을 자기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고 주인의 뜻대로 관리해야 한다. 이 세상은 끊임없이 `소유`를 주장하지만, 성경은 `청지기`를 주장한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다는 것은 내 것을 부인하고 주인의 자리에서 내려와 청지기로서 삶을 살겠다는 결단이다.

2016-02-11

“예수님 발자취, 우리도 따라가자”

포항지역 기독교 교회들이 2016년 사순절 기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고 동참하는 기도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이어간다. 올해 사순절은 10일부터 부활절(3월 27일) 전까지 40일을 말한다.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10일 `2016년 사순절 전교인 릴레이 금식기도`에 들어갔다.교인들은 가정과 교회에서 3월 26일까지 한끼 이상 금식하며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기도한다.금식으로 모금된 식비는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십자가 은혜, 찬송으로 감사하네`란 주제로 사순절 기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찬송가를 묵상한다.이상학 목사는 “올해 사순절은 찬송가 속에 담겨있는 간증과 가사의 의미를 묵상하며 더 깊은 찬송의 은혜를 경헝하게 되는 복된 시간을 갖기 원한다”고 말했다.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 청년부는 사순절이 시작된 10일 오전 10시~오후 6시30분 교회 혜나루에서 필리핀 사랑의 집짓기 일일찻집을 운영했다.이 교회 고등부는 13일 오후 6시30분 교회 소예배실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을 그린 장성의 밤을 연다.포항오천교회(담임목사 박성근)와 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는 사순절 기간 기도에 힘쓰며, 절제와 경건의 기회로 삼기로 했다.지역 400여개의 교회는 부활절을 일주일 앞두고 시작되는 고난주간 동안 특별새벽기도회를 열고 주님이 십자가를 지고 걸으가신 그 길을 따라 걷기로 다시 한 번 다짐한다.박승렬 목사(언론인홀리클럽 성경공부 지도)는 “성도들은 사순절 기간 동안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회개와 기도, 절제와 금식, 깊은 명상과 경건의 생활 등을 통해 수난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그 은혜를 감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사순절은 325년 1차 니케아공의회 회의에서 정해졌다.니케아공의회는 사순절과 관련 부활절 전 40일 동안 참회와 금식, 금욕 생활을 하도록 결정했다. 이후 지금까지 1천600여년 동안 사순절의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2-11

`아, 김수환 추기경` 전기 출간

고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의 선종 7주기를 맞아 전기 `아, 김수환 추기경`(김영사)이 출간됐다.`아, 김수환 추기경`은 `간송 전형필` 등 전기로 유명한 이충렬 작가가 추기경의 개인 일기와 미사 강론, 강연, 언론 인터뷰, 편지 등을 섭렵해 집필했다.`신을 향하여`, `인간을 향하여` 등 2권으로 나뉜 이 전기는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인가한 최초의 공인 전기다. 한국천주교회사 연구의 권위자인 조광 고려대 명예교수가 감수를 맡았다.책은 고비마다의 고뇌와 결단, 인간적 외로움, 내면세계의 완성 등 김 추기경의 삶과 영성을 총체적으로 그린다. 1천100쪽이 넘는 페이지와 360장의 사진이 그의 삶을 생생하게 되살린다.특히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일 때 비서신부를 지낸 장익 주교(전 춘천교구장), 추기경 선종 전 고해를 받았던 박신언 몬시뇰, 고교 동창인 최익철 신부 등 추기경과 친분이 있었던 21명의 인터뷰를 통해 추기경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냈다. 책에 나오는 사진 360장 중 100여 장이 처음 공개된다는 게 출판사 측 설명이다.한편 김수환 추기경 7주기 추모 미사가 16일 오후 2시 서울대교구 용인천주교공원묘원 내 성직자묘역에서 (재)바보의나눔 주최로 봉헌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2-11

포항 교회, 설 맞아 귀성객 초청 예배 드려

포항지역 교회들이 설 하루를 앞둔 지난 7일 귀성객들을 초청해 일제히 예배를 드리고 음식을 함께 나눴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이날 고향을 찾은 주민들을 초청해 1~4부 예배를 드렸다.손병렬 목사는 `귀한 말, 복된 말`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창조력과 감화력, 치유력이 있는 언어를 사용할 것과 진실한 언어, 축복의 언어를 사용할 것”을 강조했다.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는 이날 오전 11시 교회 본당에서 주일예배를 드렸다. 사진 예배는 글로리아찬양단 찬양, 합심기도,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찬송, 강용중 장로 기도, 성경봉독, 호산나찬양대 찬양, 설교, 봉헌,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최해진 목사는 `그리스도인의 소망`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다윗은 주님께 소망을 두며 믿음으로 많은 고난의 터널을 잘 통과했다”며 “하나님은 이런 다윗을 내 마음에 맞는 사람으로 인정했다”고 강조했다.최 목사는 “다윗은 행위와 말에 조심했고, 자신의 연약함을 알기를 구했고, 재물에 소망을 두지 않고 살았다”고 소개했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이날 1~4부 주일예배를 드렸다.예배는 홍순영 목사 인도, 경배와 찬양, 천범수 집사 기도, 임마누엘찬양대 찬양, 이상학 목사 설교,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이상학 목사는 이날 12시부터 드려진 3부예배에서 `우리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입니다`란 제목으로 설교했다.포항산호교회(담임목사 손상수)는 이날 오전 11시 주일예배를 드리고 제사상에 절을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와 포항행복한교회(담임목사 박승렬), 주찬양교회(담임목사 이사랑), 한동선린교회(담임목사 권택근) 등 지역 400여개의 교회도 이날 일제히 주일예배를 드리고 초청한 귀성객들과 식사를 하며 “우상숭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2-11

“印尼 복음화, 우리가 앞장서자”

“인도네시아 복음화, 우리가 앞장서겠습니다”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가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교회에 8억원을 들여 월드비전센터를 지어줘 한국교계의 칭송이 자자하다.이 월드비전센터는 교육과 선교 등 현지 복음화에 맞는 다목적 건물로 건립돼 인도네시아 복음화를 앞당기는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 월드비전센터는 현지 한인교회인 열린교회(담임목사 김용구)가 부지를 제공하고 포항중앙교회가 8억원을 투입, 연건평 2천572㎡(775평)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1층은 미래 꿈나무들을 길러 낼 비전실과, 주민들의 자녀를 무료로 가르치는 영어유치원으로 꾸미고, 2층은 무료진료실(병원)을 만들어 현지인과 선교사들을 진료하고 한인선교사들의 선교지역을 돌며 이동진료도 한다.또 한국영화와 음식, 세계문화를 소개하는 문화센터와 장애아를 교육할 특수학교, 한글학교, 무료직업훈련학교, 도서관, 독서실 등도 설치한다.3층에는 세미나실을 만들어 동남아 한인디아스포라 영성훈련과 현지인 교회 목사, 지도자 및 신학생 영성훈련을 담당한다.4층은 사감실 1개, 특실 2개, 단체실 2개, 장학관실 8개 등 13개의 숙소를 설치해 32명의 숙박을 돕는다. 옥상은 식당 및 카페, 쉼터 등 휴식시설을 설치한다.포항중앙교회와 인도네시아 열린교회(담임목사 김용구)는 지난달 24일 자카르타 현지에서 월드비전센터 헌당예배를 드렸다.예배에는 서임중 포항중앙교회 원로목사와 손병렬 포항중앙교회 담임목사, 조태영 인도네시아 대사, 양영연 한인회장, 최병우 대한체육회 인도네시아지부 회장, 한인목회자협의회 목회자들, 교인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포항중앙교회에서도 김정한 해외선교부장(장로), 이종주 장로(전 KBS 아나운서) 등 20여명이 참석했다.포항중앙교회 서임중 원로목사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임을 강조했고 손병렬 담임목사는 현지교회에서 드린 주일예배에서 “40년 전 부산 영도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가 이곳 열린교회 선교사임을 알고 많이 놀랐다. 당시 어린나이였지만 인도네시아 복음화와 이곳으로 파송되는 선교사를 위해 기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며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에 감사했다.배혜수 전국장로연합회 수석부회장은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선교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선교센터를 건립한 중앙교회 성도들을 축하하며 이를 계기로 지역 교회들도 선교의 열정이 불붙는 계기가 되고, 이 선교센터를 통해 인도네시아 영혼들이 날마다 주님께로 돌아오는 대부흥의 역사가 시작되기를 소망한다”고 입을 모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