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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품있는 문화·예술로 시민에 다가갈 것”

▲ 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새해를 맞아 펼쳐질 기획공연과 다양한 역점사업들을 공개했다. 새로운 대표 체제 아래 재정비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수준 높은 기획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것은 물론, 가을에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개최하며 공연문화중심도시 대구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구축할 각오다.시민들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다채롭게 선보이는 한편 세계적인 오페라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신인 발굴 프로그램과 해외진출 사업 또한 활발하게 진행할 계획이다.특히 `모두를 위한 오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규모 야외 오페라 공연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 신인 발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국외진출 사업 등도 할 예정이다. 올해 첫 오페라 공연은 오는 29~30일로 예정된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다.중국 지휘자 리 신차오가 지휘봉을 잡고 유철우 연출가가 참여해 사실주의를 지향한 19세기 베리스모 오페라 대표작 2편을 한 무대에서 소개한다.3월 17~19일 `오페라 유니버시아드`를 열어 국내외 대학생 4개 팀별 공연으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무대에 올린다.4월 29~30일에는 푸치니의 `나비부인`, 5월에는 콘서트와 발레가 있다. 나비부인은 6월 독일 본 극장에도 진출한다.7월에는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야외 공연으로 푸치니의 `투란도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회당 최대 2만2천여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10월 6일부터 11월 5일까지 열린다.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자체 제작하는 푸치니의 `라 보엠`, 성남아트센터와 합작품인 비제의 `카르멘`, 국립오페라단이 만드는 푸치니의 `토스카`가 주요 오페라다. 또 독일 본 극장과 합작으로 베토벤의 `피델리오`를 대구에서 초연할 예정이다.이 밖에도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우리 가곡 부르기` 운동을 펼치고 시민이 일상 속에서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찾아가는 음악회`와 `게릴라 콘서트`를 연중 펼친다.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올해 수준 높은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 재원 확보를 위한 메세나 운동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11

아름다운 블랙, 그 따뜻한 어두움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새해를 맞이해 한국과 중국 베이징을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양화가 김길후 작가의 기획전시를 마련했다.오는 14일부터 4월3일까지 미술관 1, 3, 4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기념비적 인상, 김길후`전은 동양적 사유세계의 대표적 색채인 검은색의 주조로 직감적이고 울림이 있는 작업으로 주목 받는 김길후 작가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대구출신 서양화가그리운 어머니 품 속불안한 존재감 등날것의 감정·표현 중점14일부터 4월3일까지 김길후 작가는 국내에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대구 출신으로 지난 2010년부터 작업실을 중국 베이징에 옮겨 국제적인 감성을 키우고 있다. 2014년 3월엔 서울과 중국 베이징에서 뉴욕 페이스 갤러리 전속 작가인 중국의 송동 화백과 2인전을 열어 화제를 모았고 뉴욕 드로잉센터에서 김길후의 드로잉을 연구할 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김 작가는 문명의 발전이 낳은 각박한 경쟁사회 속에서 예술적 고민의 돌파구를 일상 속 평범한 민중의 모습에서 찾고 있다. 그는 유구한 역사 속에 자주 거론되고 있는 `현자(賢者)`, 즉 중국 `성인(聖人)`의 이미지를 평범한 민중들에서 발견하고 이들의 진실함에서 오늘날 진정한 현자(賢者)임을 깨닫게 됐다.이번 전시에서는 이름 없는 인물들의 기념비적인 삶에서 진실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중후하고 비장한 회화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거침없고 직감적인 붓질로 표현주의적(表現主義的)인 회화의 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 김길후의 그림을 특징짓는 것은 내용적인 특질보다는 형식적인 측면이다. 단순하면서도 직감적으로 형상을 만들어 내는 그의 작품은 자유와 무의식을 표현하는 `추상표현주의`로부터 영감을 받는다. 작품은 대상의 테두리 선과 어두운 면 위의 인물들을 휘감는 굵고 풍부한 블랙의 화필을 특징으로 한다. 그러나 그 내용은 가장 본질적인 상태의 이미지를 추출하기 위해 단순화시킴으로써 감정 상태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됐으며, 작품 속의 형상들은 연속적으로 속도감 있게 변주되며, 선들은 작품을 개성과 활력으로 가득 채운다. 밑그림 없이 단 한 번에 그어 내린 필력은 이야기 전달을 위한 절제된 표현으로 세련됨을 더한다. 붓과 못, 조각칼로 화면에 깊이를 부여하는 방법으로 검은색 안에 많은 다른 색상을 만들어 내는데 거대한 획이 지나간 자리에 쌓이고 있는 다양한 시간의 층위가 그가 단순히 리얼리티를 재현하고 있지 않음을 암시한다. 작품들은 표면에 가해진 즉흥적이고 직접적인 표현들은 감성을 자극하는 에너지가 더해짐으로써 더 많은 우연적인 회화의 깊이와 울림을 만들어 낸다.▲ 김길후 서양화가그의 블랙 페인팅은 우울한 어둠을 벗어 던지고 내적인 아름다움을 건져 올린다. 통용되는 부정의 어둠이 아닌, `따뜻한` 어둠에 깔린 한국적인 정서를 이끌어낸다. 그러나 급속도로 변해가는 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 `어머니 품 속 같은 어둠`은 도시 속의 수많은 군중 안에 갇힌 외로운 인간들의 불안한 존재감, 고독, 그리고 소외를 대변하는 오브제가 된다. 짙은 블랙으로 채운 종이 위를 못으로 긁고 망치로 두들겨 바늘처럼 내리꽂히는 날카로운 선을 만들고 검게 칠한 종이의 표면을 찢고 벗겨 내, 그 밑에 꼭꼭 숨겨져 있던 어둠의 하얀 속살과 못 자국의 `상흔(傷痕)`을 드러낸다. 흑백의 강렬한 대비, 판화에서나 볼 듯한 날카롭고 세밀한 선, 2차원적인 평면성의 강조 등의 작품들은 정형화된 인물이나 배경이 아닌 날것의 감정, 느낌의 표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국제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역량 있는 영남작가를 발굴해 조명하는 전시회로써 공립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에 그 의미가 클 것이며, 아울러 21세기 동아시아 회화에 대해 사유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11

삶과 연결된 사계절의 신비

지난 5일 열림원에서 낸 `영혼의 정원`은 아일랜드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존경받는 스태니슬라우스 케네디 수녀가 가려 뽑은 짧은 명언에 그가 자신의 생각이나 소감을 주석처럼 달아놓은 책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매일 날짜별로 하루 한편의 어록을 소개해 마치 일기 같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자연의 4계절과 정원의 신비를 우리의 삶과 연결시킨 명상록이랄 수 있다. 책은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이 현대인의 지친 몸과 마음에 처방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아일랜드의 전원 마을에서 자연의 고요함과 에너지, 아름다움과 너그러움을 느끼며 자란 스탠 수녀의 일기에는 다채로운 자연의 모습이 담겨 있다.1월의 정원에는 고요한 영혼이, 3월의 정원에는 새로운 생명력이, 8월의 정원에는 풍요로운 충만함이, 10월의 정원에는 열매를 가꾼 우주의 조화로움이 깃들어 있다. 자연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세심하고 따뜻한 눈길로 살펴본다면 우리는 삶의 시련을 헤쳐나갈 용기를 얻을 수 있다.케네디 수녀에게 영감을 준 글은 성서, 시편, 성인의 어록부터 동서고금의 작가, 사상가, 정치가의 글까지 다양하다. 베트남 승려인 틱낫한의 글을 여러 차례 소개하는 등 다른 종교를 가진 종교인의 글을 소개하는 데도 주저함이 없다.어록의 주인공은 각기 다르지만 1월의 글에선 고요한 영혼이, 3월은 새로운 생명력이, 8월은 풍요로운 충만함이, 10월은 열매를 가꾼 우주의 조화로움이 깃들어 있다.케네디 수녀가 어록 밑에 단 소감문은 그 길이는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꽃은 열매를 위해 만개하지만, 열매가 열리면 꽃은 시든다`(10월 20일)는 철학자 카비르의 글을 소개한 뒤 `꿈을 내일로 미루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우리는 아이들이 자라고 학교를 졸업한 뒤에, 대출금을 다 갚고 난 뒤에, 은퇴한 뒤에 진짜 인생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삶을 즐기기에 적절한 때란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때입니다`라고 설명을 더하는 식이다.`영혼의 정원`은 케네디 수녀처럼 국내에서 종교인이자 시인으로 유명한 이해인 수녀가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는 친조카와 함께 번역해 눈길을 끈다.아일랜드에서 `스탠`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스태니슬라우스 케네디 수녀는 1958년 아일랜드 자선수녀회에 입회한 이래 포커스 아일랜드`(Focus Ireland)라는 프로젝트를 운영해 집없는 이들이`진정한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에서 살 수 있도록 헌신하고 있다.또한 2000년부터는 더블린 중심가에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을 위한 쉼터`를 열어 많은 이들에게 안식처를 마련해주고 있다. 이 밖에도 아일랜드와 유럽 등지에서 사회문제와 정책에 관한 강연과 연설을 하고 있으며 다수의 책과 기사를 쓰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08

평범한 기억서 빚은 아름다운 순간들

슬픔과 외로움에 지친 사람에게는 요란스러운 응원보다는 작지만 진심 어린 친절이, 많은 말보다 작은 미소가 더 큰 위로를 주는 때가 있다. 우리는 기대하지 않았던 작은 관심에서, 뜻밖에 찾아온 우연한 만남에서, 스치듯 지나갔지만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기억에서, 그러한 순간들을 만난다. 신간 `뜻밖의 위로`(이봄)는 아련하고 감성적인 일러스트로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 박정은이 그 순간의 기억들을 다양한 그림과 감각적인 글로 포착한 책이다. 일상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법한, 하지만 남들은 흔히 지나쳐버리기 쉬운 평범한 기억들에서 빛나도록 아름다운 순간들을 길어냈다.이 책은 한 장의 그림과 짧은 글로 이뤄진 다른 책들과는 달리 여러 장의 그림들이 모여 하나의 스토리를 이루고 있는 독특한 구성을 선보인다. 그림과 그림을 순서대로 따라가면 그 사이에 시간이 생겨나고, 그 시간이 또 이야기를 만들면서, 그림 자체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한 경험을 하게 한다. 창작자들의 놀이터인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인기리에 연재중인 작품들에 글을 입히고 새로운 그림들을 추가해서 단행본으로 출간됐다.“사람들은 어떻게 버텨내고 있는 걸까?” 사람들은 모두 혼자이고 결국 혼자이고 그래서 언제나 외롭다고 말하는 저자는 스스로를 직시하는 일로부터 자신과의 화해를 시도한다. 혼자 있는 시간은 어디에서 외로움이 비롯되고,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결국 무엇이 우리를 지탱하게 해주는지를 오롯이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무언가를 상실한 사람에게 누군가의 작은 다가섬은 생각보다 큰 파장을 일으키며 번져가고, 작지만 빛나는 그 위로의 순간들이 애틋하게 그려진다. 때로는 빈 커피잔을 남몰래 채워주는 카페 직원의 작은 친절에서, 때로는 함께 비를 맞아주는 상대의 배려에서, 때로는 작은 몸을 기대어오는 동물의 온기에서 우리는 마음의 벽이 허물어짐을 경험한다. 관계에서 받은 상처는 관계를 통해 치유되어야 하고, 그것은 꼭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자신과 타인, 가족과 연인, 동물과 사물, 공간과 자연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관계와 감정의 편린들을 기록한 이 책은, 사랑이야말로 모든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힘을 지녔음을 다시금 증언한다.눈물이 멈추는 이유들, 마음을 여는 국면들, 사랑이 전해지는 순간들, 다시 시작하는 관계들 등 절망의 시기에 한줄기 희망을 선사하는 그 복잡하고 미묘한 떨림의 순간들을 묘사한다. 정답이 없어서 두려운 건 당신만이 아니다. 모두가 그러하다. 혼자라는 것은 두렵고 막막하며, 여전히 이별이라는 것에는 면역력이 생기지 않는다.하지만 우리의 기억 속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던 기억들은, 일상 속에서 만나는 어떤 음악, 냄새, 장소 등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계기들로 인해 지금으로 소환되고 우리에게 살아갈 힘을 준다.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에 닿아 울림을 주고 위로가 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저자는 말한다./윤희정기자

2016-01-08

소수자 삶의 문제 정면으로 마주하다

`젠더 트러블`로 철학과 페미니즘 학계에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주디스 버틀러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교수가 이번에는 `젠더 허물기(Undoing Gender)`로 국내 독자들을 찾아왔다. 버틀러는 이 시대 가장 중요한 페미니스트이자 철학자, 정치 이론가 중 한 사람으로 퀴어 이론을 창시했다고 이야기되며, 2015년 파리 테러를 비롯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등 다양한 현실 영역에 목소리를 내면서 행동하는 진보적 지식인으로도 자리매김했다.버틀러는 이 책에서 자신의 대표작이자 페미니즘 이론의 고전인 `젠더 트러블`을 통해 보여준 `젠더 수행성`이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면서 정체성과 보편성, 사회 소수자들의 공동체 등에 관한 정치윤리적 사유를 보여준다. `젠더`가 어떻게 구성되고 수행되는지 이론적으로 고찰하던 버틀러는 이제 남자와 여자라는 규범적 젠더 개념을 허물고, 개별적이고 단독적 주체인 `나` 대신 `우리`라는 주체를 호명해낸다. 무엇보다 `젠더 허물기`는 이론적 정교함에서 현실적 정치성으로 선회해 `인간`이란 무엇이며 `살 만한 삶`이란 누구에게 가능한지와 같은 삶의 문제에 관한 성찰을 풀어낸다.또한 차이를 수용하는 올바른 방식으로서 끊임없이 `문화 번역`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트랜스젠더, 인터섹스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소수자들의 삶의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슬픔, 애도의 정치학 을 구사하는 버틀러의 날카롭고 급진적인 논제들은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과 대화, 비평과 생각의 전환을 불러일으킬 것이다.`젠더 허물기`에서 주디스 버틀러는 스스로를 유대인, 여성, 비학제적 교육을 받은 철학자, 젠더 동일시의 문제를 겪는 퀴어로 정체화하고 개인적 삶의 역사를 드러낸다.청소년기에는 지하실에 처박히거나 술집을 전전하던 문제아였고, 대학 시절에는 니체와 셸러를 경멸하며 완벽한 철학이라는 것에 환상을 품었다가 깨져버리기도 했으며, 페미니즘 철학 강의를 시작할 때 있었던 일화 등을 언급하면서 제도 철학 학계에서 자신이 어떻게 배제됐는지 이야기하기도 한다.버틀러는 이 책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좋은 삶인가? 어떻게 해서 좋은 삶은 여성을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개념화되었는가? 여성에게 좋은 삶은 무엇인가? 또한 이런 페미니즘적 사유는 일련의 다른 질문으로 연결된다.`올바른` 것과 `좋은` 것은 가장 근본적인 범주를 괴롭히는 긴장에 대해 열려 있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버틀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일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08

형형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이야기

인간 존재에 대한 치열한 탐구와 유쾌하면서도 탄탄한 서사로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해온 작가 손홍규의 네번 째 소설집`그 남자의 가출`(창비)이 출간됐다.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아홉편의 작품들은 `사람`이라는 공동의 목적지를 향해간다는 점에서 여럿인 채로 하나다. 이번 손홍규의 소설집만큼 `사람`에 천착하는 소설은 흔치 않아 보인다. 작가는 `사람`에 배수진을 치고 깊은 응시와 모색을 통해 주제가 주는 진부함과 일상성을 넘어선다. 아울러 사람다운 삶의 기율에 대해 묻고 그것을 방해하는 현실의 부정함을 드러낸다. 결국 작가는 날로 가팔라지고 있는 세계의 경사진 현실을 형형한 눈으로 바라보며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소설과 소설을 둘러싼 현실에 따듯한 온기를 돌게 한다.`그 남자의 가출`에 수록된 작품들은 주로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 숨어 있는 비일상적인 것들이 한순간 드러나면서 생기는 생경함과 비의를 통해 서사를 이끌어나간다. 일별하자면 `파킨슨 병`이나 `가출`, `가족의 죽음`처럼 현실적 삶에 기반한 사건, 혹은 `웜홀`이나 `혼인 신고서를 작성한 여자들에게만 발생하는 질병`, `도시의 기억상실증` 같은 소설적 상상 등이 그것이다.`정읍에서 울다`와 `그 남자의 가출기`는 노년에 접어든 평범한 사내와 아내의 이야기다. 사내들은 젊은 날의 꿈과 사뭇 비장하게 헤어졌음에도 결국 남루하게 늙은 보통의 가장이며 또한 그 남루를 아내 탓으로 돌리고 원망하는 보통의 남편이기도 하다. 남편들은 미운 아내들 때문에 각각 `정읍댁 찾기`에 나서거나 `가출`을 감행한다. 그들은 자신의 이력을 되감아 과거의 사람들과 해후하고 지난날을 조감하며 제 삶의 본질과 의미를 찾아보려고도 한다.하지만 거꾸로 넘겨본 삶의 페이지엔 성공보다 실패의 흔적이 많고 놓쳐버린 것의 목록이 손에 넣은 것의 목록을 훨씬 웃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주인공들을 앙상하게 하고 비루하게 만들며 인간관계를 지치게 한 시스템의 음험함과 세계의 부조리를 드러낸다.`발라드`연작(`아내의 발라드``아내를 위한 발라드``발라드의 기원`)은 평범한 일상에 급작스레 닥친 질병에 관한 이야기다. 혼인신고를 한 아내만 감염시켜 비(非)인간으로 변하게 하는 것이다.이 연작이 참담하게 다가오는 것은 낯선 질병에 걸린 여인이 신음하며 괴물같이 변하는 과정이 섬뜩하다거나 병의 알레고리가 아내, 남편, 혼인이라는 이름의 배후에 놓인 불행들을 상기시켜서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무겁게 다가오는 것은 형언 불가능한 이 현상을 `언젠가 도래했을 미래`라 명명하는 남편들의 태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08

포항교계 새해 영적각성 잔치 풍성

포항지역 교회들이 병신년 새해 벽두부터 잇따라 부흥회와 세미나를 열고 교회부흥과 지역복음화에 나선다.포항평강교회(담임목사 이호국)는 10일부터 12일까지 성경통독세미나를 가진다.세미나는 10일 오후 7시, 11~12일 오후 7시30분 진행되며, 조병호 박사가 강사로 나서 특강한다.조 목사는 “전세계 흩어져 있는 유대인들이 20, 21세기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은 유대인의 DNA가 다른 민족과 달리 월등해서가 아니라, 유대인들이 지금까지 다른 민족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고통과 고난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3천500년의 역사를 가진 그들만의 비밀 병기 `패밀리 스쿨(Family School)`이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임을 들려준다.조 목사는 역사학자이자 성경통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그는 `유대인과 패밀리 스쿨`을 펴냈다.생터성경사역원(대표 이애실)은 18, 19일 포항 큰숲교회(담임목사 장성진) 본당에서 `포항지역 초교파 말씀사경회`를 개최한다.말씀사경회는 이 기간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이어진다.강사로는 생터성경사역원 대표 이애실 사모(서울 논현동 다애교회, 남편 이순근 목사)가 나선다.이 사모는 말씀사경회를 통해 창세기 1~11장 내용을 쉽게 이해하며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이 사모는 천지창조 말씀에 이어 선악과 사건을 통해 하나님이 왕이심을 알게 하고 노아홍수사건을 통해서는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의 사람들과 섞여서는, 세상문화에 동화되어서는 안됨을 깨닫게 한다.이 사모는 `어? 성경이 읽어지네!` `인도자 지침서` `성경방 워크부` `구약 읽기 내비게이션` `신약읽기 내비게이션` 등 다수 저서를 발간했다.한편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8일 오후 7시30분 교회 본당에서 `교사 일일 부흥의 밤`을 연다. 말씀은 박화경 교수(한일장신대 교수)가 전한다. 이에앞서 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는 1일 오전 10시 교회 예루살렘실에서 신년부흥성회를 개최했다. 부흥성회는 윤진섭 목사(포항성도교회)와 최해진 목사가 강사로 나서 말씀을 전했다. 윤 목사는 이날 오전 10시, 최 목사는 이날 오후 7시30분 부흥회를 인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07

“통일은 탈북민에 또 하나의 선물”

강철호 탈북민 1호 목사(서울새터감리교회)는 최근 한국교회와 탈북민들이 북한 동포를 위해 통곡하며 울며 기도할 때 하나님이 통일의 길을 열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강 목사는 이날 오후 4시 탈북민교회인 포항주찬양교회(담임목사 이사랑)에서 열린 새해맞이 평화통일촛불기도회에서 설교를 통해 “올해 3·8선이 무너져 고향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 달라고 기도할 것”을 요청하며 이같이 말했다.강 목사는 “탈북민 80%가 북한의 가족들과 핸드폰으로 통화했으며, 50%가 송금을 하고 있다”며 “이들에 의해 사상(까부셔야할 남조선 괴뢰당)으로 무장된 북한 주민들에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 흐름은 김정은도 이제 막을래야 막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언젠가 핸드폰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이 잘사는 이유가 기독교인들 때문이라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이야기를 해 줬을 때 `너가 돌았구나`며 비난하던 이들이 이제는 `하나님이 복을 주셨기 때문이구나`라며 인정하고 있다”고 들려줬다.그는 “이 땅에 평화를 달라, 북한 땅에 평화를 달라고 하는데 평화는 그냥 오지 않는다. 희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북한 공산당이 기독교를 핍박하는 이유도 전했다.그는 “김일성은 평양에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를 허물고 우상을 세웠다. 특히 1907년 `평양대부흥`의 발화 지점인 장대현교회 자리에 김일성 동상이 세워졌다”며 “공산주의가 교회의 문을 닫으니 하나님이 공산주의 하늘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그는 “공산주의가 기독교를 핍박하는 이유는 기독인들이 하나님 외 다른 신을 섬기지 않는다. 이런 기독인들이 김일성 동상에 절하러 가겠느냐. 그들은 이런 일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일제나 공산당으로부터 나라를 지킨 사람이나 나라 찾기 위해 순교한 사람들 중에는 기독인들이 많다”며 “하나님에게 충성하는 사람이 나라에 애국하고 충성할 수 있다”고 했다.이어 “십자가가 이 나라를 살리고 있다. 복음이 있기에, 교회가 있기에 이 나라에 희망이 있다. 이 나라와 이 민족과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하나님이 이 나라에 복을 주시는구나를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그는 “북한에는 두 개의 당이 있는데 하나는 노동당이고 다른 하나는 노동당 위에 있는 장마당”이라며 “이 장마당이 바로 탈북민들에 의해 만들어 졌다”고 소개했다.그는 “탈북민들은 통일의 마중물이다. 통일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또 한번의 선물”이라며 “올 한해 북한 동포들을 가슴에 품고 눈물로 기도해 달라”고 거듭 부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07

해양유물전시관 3·4 전시실 새단장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는 기존에 어촌민속실과 선박사실로 운영됐던 해양유물전시관 제3·4 전시실을 `세계의 배·한국의 배 역사실`로 새 단장하고 5일 선보였다. 이번에 새롭게 꾸며진 제3전시실(세계의 배)과 제4전시실(한국의 배)은 세계 각국의 배를 주제로 해 인류가 걸어온 해양문화의 발자취를 재조명하고자 했다.제3전시실`세계의 배 역사실`은 `배(船)`라는 매개체를 활용한 인류의 세계사적 공간 확장과 교류 등을 다루고 있다. 먼저 △제1부에서는 북미와 아프리카 등 선사 시대 배의 진화를 통해 시원적 배의 발달 과정을 엿볼 수 있으며 △제2부에서는 고대 그리스와 지중해 지역 선박의 발전을 통한 유럽문명의 발달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이어지는△제3부에서는 바이킹의 활동과 유럽 문명의 확대, 지리상의 발견과 범선의 활동, 산업혁명에 따른 운송수단의 발달과 함께 세계사적 공간의 확대과정을 다뤘다.제4전시실`한국의 배 역사실`에서는 △제1부 선사 시대의 배 △제2부 삼국과 통일 신라인의 해상활동 △제3부 고려 시대의 해상활동 △제4부 조선 시대의 해상활동 등 우리나라 해양 역사의 흐름과 변천을 시대별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제5부에서는 한선(韓船)과 외래선(外來船)의 만남을 통하여 한국의 전통 배인 한선과 함께 우리 해양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세계의 배·한국의 배 역사실`은 관심 있는 국민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061-270- 2043)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이번 상설 전시실의 새로운 탄생은 세계 각국의 배 역사와 함께 인류가 지나온 문명의 발전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06

포항 정체성 찾기 새해도 계속

▲ `암재창수록` 표지“포항의 정체성, 이번엔 제대로 찾는다!”지난해와 새해 들어 지역 문화예술계에 가장 많이 회자되는 말이다. 포항문화원이 포항의 정신문화를 발굴하고 계승하는 다채로운 사업을 펼치고 있어 지역의 전통과 역사와 문화를 정책화·사업화 하고자 하는 이같은 노력이 시민들에게 문화시민의 자부심과 긍지를 고취하고 격조 높고 품위 있는 시민의식과 문화정신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포항문화원은 문화융성의 새 시대를 이끌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포항문화의 뿌리와 원천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체계적 노력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지난해 11월부터 포항의 정신적 기반을 확인하는 사업으로 `포항문화의 원형을 찾아서`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열어 좋은 성과를 얻었다.또한 향토사 및 역사적·문화적 연구 등 학술적 이론개발을 위해 포항의 문화적 문헌과 자료를 정리해 `포항의 고전과 문화`연구서를 발간하고 있다.지금까지 발간된 책은 `죽장 입암 시가 산책`, `다산 장기 유배시가 산책`, `영일 유배문학 산책`, `인문학의 공간 내연산과 보경사`등 4권을 출판했다.특히 5일 펴낸 `벗님이 새집을 지으셨으니`는 조선 후기 암재 이운기 선생이 포항시 남구 창지리에 살면서 암재를 지은 것을 축하하기 위해 지역의 120여 명의 선비가 지어준 축하시를 모은 `암재창수록(巖齋唱酬錄)`을 번역해 그 중 창수시(唱酬詩)만을 번역, 펴냈다.포항문화원 부설 포항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인 한동대 김윤규 교수가 번역을 맡은 이 책에는 당시 지역 선비들의 우정과 문학적 감동이 잘 모여 있어서 지역 문인들의 문학활동을 이해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또한 한문 창작이 신분 표지로 인정되던 시기였던 만큼 당시 신분제도 등에 대한 연구에도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또한 포항문화원은 `벗님이 새집을 지으셨으니` 출간에 앞서 우리의 중요한 문화유산이면서도 무관심 속에 버려진 지역 구전민요를 CD로 발매해 주목받고 있다.자료가치가 높은 구전민요를 전승·보급할 목적으로 제작한 `소리로 듣는 포항의 민요` CD는 포항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인 향토사학자 박창원씨가 1988년부터 2001년까지 20여년간 포항지역 구비문학을 현지 조사해 얻은 결과물 중 하나다.▲ `포항의 민요` CD 표지포항문화원은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1999년 한국민요대전 등 문헌에 나온 자료 90편과 박씨가 직접 채록한 민요 355편 등 445편의 자료를 담은 민요집 `포항지역 구전민요`를 펴낸 바 있다. 이번 음반은 그 후속으로 나온 것이다. 음반에는 박씨가 포항 지역 마을 곳곳을 찾아다니며 채록한 노동요, 의식요, 동요 등 총 30곡의 민요가 실려있다. 대부분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민요들이 아닌, 그 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정서가 고스란히 배어있는 귀중한 노래들이다.배용일 포항문화원장은 “이번에 펴낸 `암재창수록` 번역 책과 `포항의 민요` CD가 시민 여러분께 널리 읽히고 알려져 지역 선인들의 높은 문화가 우리 모두에게 공유되고, 이를 통해 포항의 문화적 품위가 더욱 높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06

세계 최고 실내악단 `이무지치` 四季 등 선보여

세계 최고의 실내악단 이무지치(I Musici di Roma, 이탈리아어로 `음악가들`)사진가 새해를 맞아 대구를 찾는다.`이무지치 신년음악회 Confluentia`가 26일 오후 8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콘서트홀에서 열린다.이무지치는 1952년 창단돼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챔버 그룹 중 하나다.이탈리아의 명문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한 촉망받은 12명의 음악가(바이올린 6명, 비올라 2명, 첼로 2명, 더블베이스 1명, 챔발로 1명)로 구성돼 있다.완벽한 하모니와 강약의 절묘함으로 관객을 사로잡아 왔으며,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혁신적인 시도로 창단 이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최고의 자리를 내어준 적 없는 세계 최고의 실내악단으로 불린다.1970년대에는 최초의 클래식 뮤직비디오를 촬영했으며, 특히 18세기 이탈리아 음악과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음악가 비발디와 그의 작품 `사계`를 전 세계 곳곳에 소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비발디의 걸작들을 세계 최초로 리코딩해 2천500만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기록, 전체 음악 레퍼토리 중 비발디의 사계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곡으로 만든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이 음반 판매량은 카라얀과 함께 지금까지도 클래식 부분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이번 내한공연에서 비발디의 `사계`와 더불어 17세기 이탈리아의 빛나는 음악이 대서양을 넘어 남미 신세계와 만나는 여정을 그린 두 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첫번째로 코렐리와 그의 제자들이 이룬 로마학파의 작품을 통해 17세기 이탈리아 음악의 황금기를 들려주며, 피아졸라 등 남미의 클래식 작품들을 선보인다./윤희정기자

2016-01-06

대구미술관 새해 10개 전시회 `풍성`

2016년 새해, 대구미술관에서는 어떤 전시가 열릴까.대구미술관은 관람객들에게 더 다가가고 지역 작가들과 더욱 소통해 국제적인 흐름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로 내년 한 해 동안 해외교류전, 기획전, 연례전 등 총 10개의 전시회를 연다.6~10월 해외교류전으로 중국 미디어아트 작가인 양푸동 전시회와 프랑스 뉴미디어 예술을 소개하는 홈 시네마(Home Cinema) 전시회를 마련한다.전시는 동시대 국제현대미술의 동향을 소개하고 세계적인 미술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미래비전을 제시하고자 기획했다.양푸동은 카셀 도큐멘타, 베니스비엔날레 등에 참여하고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연 중국 미디어아트의 대표작가. 이번 전시는 그의 대규모 개인전으로,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중국인들의 불안과 허무 등을 영상, 설치작업을 통해 표현한다.홈 시네마는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프랑스와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대미술분야의 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루 프랑스 뉴미디어 예술분야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 2~5월 기획전으로 현대미술 흐름과 최신 동향을 보여주는 권순철 전시회와 DNA전, 최우람 전시회를 연다.권순철전은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지역작가를 재조명하는 전시로 기획됐다. 한국과 프랑스를 왕래하며 작업하는 권 작가의 초기 습작부터 최근작까지 200여점의 작품을 펼쳐보인다.DNA전은 디자인과 순수미술의 만남을 신선하고 흥미롭게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미적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현대미술의 최전선에 있는 키네틱 아티스트인 최우람의 개인전도 열린다.이밖에도 5~10월 지역작가 발굴과 육성, 대구작가의 우수성을 알리는 연례전에서는 `김인한 기증작품전` `대구 아티스트`전, `Y 아티스트 하지훈`전, `Y+ 아티스트 배종헌`전, `소장품전` 등이 이어진다.김인한 기증작품전은 김인한 기증작품 중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다. 대구 아티스트전은 외부기획자 장미진씨가 기획한 전시로,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중견작가들의 특색과 흐름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작품이 구성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05

새해 희망·용기 불어넣는 왈츠·폴카 선율

대구시립교향악단은 2016년 새해를 맞아 새해 음악회로 시민들과 함께 힘찬 출발을 한다. 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대구시립교향악단 2016 새해음악회`는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로 희망을 전하는 첫 연주회답게 경쾌하고 활기찬 춤곡들을 비롯해 새해에 어울리는 대중적인 클래식 음악들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음악회는 왈츠의 황제라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서곡으로 문을 연다. 폴카와 왈츠를 중심으로 작곡된 이 오페레타의 주요 선율들을 모아놓은 서곡은 널리 사랑받고 있다. 이밖에도 이날 연주에서는 슈트라우스 2세의 `피치카토 폴카`, `황제 왈츠`, `천둥과 번개 폴카`, `사냥 폴카`가 연주되고, 그의 `봄의 소리 왈츠`는 소프라노 강혜정(계명대 성악과 교수)이 협연한다.이 외에도 감미로운 멜로디가 심금을 울리는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과 금관악기들의 팡파르 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지는 주페의 오페레타`경기병 서곡`, 조용한 첼로의 전주와 흥겨운 행진곡이 조화를 이루는 주페의 오페레타 `시인과 농부`서곡, 캉캉 음악으로도 잘 알려진 오펜바흐의 오페레타 `지옥의 오르페우스`서곡도 연주한다.마지막 무대는 새해 음악회 단골 레퍼토리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가 장식한다. 이 곡은 세계 각국의 새해 음악회에서 빠지지 않고 연주되는 명곡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쾌활한 리듬의 왈츠곡이다. 1867년 작곡됐는데, 당시 오스트리아는 지금의 독일인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한 후 나라 전체가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이때 슈트라우스 2세는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이 곡을 만들었다. 혹독한 추위 속에도 유유히 흐르는 도나우 강을 아름답고 밝은 선율로 표현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으며, 오늘날에도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줄리안 코바체프는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시점에 저마다 품은 각오와 다짐이 있을 것이다. 대구시향도 올해는 세계 속의 오케스트라로 거듭나기 위해 도전하고, 비상하며, 전진하는 한해가 되고자 한다”며 “그 첫걸음이 될 새해 음악회에 많은 분들이 함께 자리해 응원과 격려 보내주시길 바라며, 아름다운 음악으로 마음의 온기까지 나누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05

뮤지컬 `투란도트` 서울공연 1차 티켓판매 들어가

뮤지컬 `투란도트`가 한국 뮤지컬의 중심, 서울 입성을 앞두고 4일 오전 11시 1차 티켓판매를 시작했다.`투란도트`는 대구시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공동 제작해 2011년 초연한 뮤지컬로, 오는 2월 17일부터 3월 13일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이 중 2월 17~29일 공연 티켓을 1차로 판매하고 있다.뮤지컬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동명 오페라와는 달리 바다 속 신비의 땅 `오카케오마레`를 배경으로 얼음공주 투란도트, 용기 있는 왕자 칼라프, 시녀 류 사이에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제9회 DIMF의 특별공연작으로 국내에서 3년 만에 재공연 돼 평균 객석점유율 97%를 기록한 최고의 흥행작으로 2010년 트라이아웃, 2011년 초연, 2012년 국내 창작뮤지컬 사상 최초 중국 진출, 2014년 중국 최대의 국가 예술제 `제16회 중국상하이국제아트페스티벌` 초청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9일부터 27일까지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대구 장기공연은 무대 디자인과 영상, 의상 등이 많은 부분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연일 호평을 받았다.이번 서울 장기공연까지 이어지는 `투란도트`는 1차 업그레이드 판인 대구 공연을 바탕으로 음악이 새로 추가될 뿐만 아니라 무대, 의상 등 세부적인 작품 요소에 완성도를 더하는 2차 업그레이드를 준비중이다. 특히 이건명, 정동하, 이창민, 박소연, 리사, 알리 등 최고의 스타들이 합류한 역대 최강의 캐스팅으로 서울 무대 입성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한국 창작뮤지컬 역사상 지자체 제작 뮤지컬로 출발해 서울에서 장기 공연을 갖는 작품은 뮤지컬 `투란도트`가 처음. 매번 DIMF 기간 대구에서만 만나 볼 수 있던 뮤지컬 `투란도트`의 서울 진출은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상업적 콘텐츠`로서의 데뷔무대가 될 중요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05

금난새 위트있는 해설로 기대되는 명품공연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2016 금난새와 함께하는 신년음악회`를 연다. 음악회는 대중에게 친숙한 클래식 음악계의 아이콘 지휘자 금난새의 객원지휘로 로시니, 베르디, 비발디, 차이콥스키 등의 작곡가가 만들어낸 명곡들로 채워진다.특히 그동안 세련되고 위트 있는 해설이 곁들여진 음악회를 통해 클래식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청중과 함께하는 무대를 만들어 온 금난새 지휘자가 공연의 해설을 맡아 클래식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연주곡은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 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 중 `나 죽으리, 기쁘게 너를 위해`, 베버 `클라리넷 협주곡 제2번 내림마장조 op.26`,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 중 `겨울`,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중 `정경`, `왈츠` 등을 주요 레퍼토리로 새해의 힘찬 기운을 클래식 음악의 선율로 수놓는다.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은 귀에 대고 속삭이듯 노래하는 현악기의 선율이 발랄하고 익살맞은 느낌을 갖게 하며, 경쾌하면서도 다양한 리듬과 크레셴도의 효과적인 활용이 극적인 느낌을 준다. 왠지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게 만드는 재미있는 곡이다.오페라 `돈카를로`는 독일 대문호 실러가 쓴 스페인 궁정실화를 토대로 한 고도의 심리극을 웅장한 오페라 선율에 담은 작품으로 베르디 26편 오페라 중 가장 방대하고 예술성 높은 걸작으로 손꼽히는 곡이다.베버 `클라리넷 협주곡 제2번`은 독일 낭만주의의 시작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곡으로 변주곡 형식을 띄고 있는 아름다운 곡이다.비발디 `사계`는 빠름 · 느림 · 빠름의 3악장으로 이뤄지고, 짧은 곡이긴 하지만 내용면에서 상당히 뛰어나며 비발디의 아름다운 시정(詩情)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중 `정경` 등은 차이콥스키 특유의 서정적인 선율과 풍부한 사운드가 아름다운 그의 대표적 발레 음악으로 이중 `정경`은 전막을 통일하는 중요한 주제 구실을 하는 곡으로 하프에 곁들여서 흘러나오는 오보에의 애절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작품이다.주목받는 젊은 연주자들인 바리톤 이치훈과 바이올리니스트 박진희, 클라리네티스트 백양지가 협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05

“송구영신예배로 새해 맞자”

포항지역 기독교 교회들이 31일 올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송구영신예배를 일제히 드린다.교인들은 올 한 해 베풀어 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고 지역과 민족, 열방복음화를 다짐한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31일 오후 11시부터 송구영신예배를 드린다.송구영신예배는 경배와 찬양, 예배부름, `지금까지 지내 온 것` 찬송, 김수현 장로 기도, 진조란 권사 성경봉독, 할렐루야찬양대 `주님` 찬양, 2015년 한 해 동안 진행된 교회 주요활동 영상 소개, 손병렬 목사 설교, 봉헌, 특송, 합심기도, 새해맞이 행사, 새해인사, 교역자 및 직원 소개, 교제,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찬송, 축도 순으로 이어진다.교인들은 합심기도에서 다음세대를 살리고 든든히 세워가는 교회를 위해, 말씀 양육을 통해 하나님의 일꾼들을 세워가는 교회를 위해, 가정을 영적공동체로 세워가는 교회를 위해 간구한다.손병렬 목사는 `형통한 인생`이란 제목으로 설교한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이날 오후 11시 교회 본당에서 송구영신예배를 드린다.예배는 홍순영 목사 인도, `2015년 한 해를 돌아보며` 영상 소개, 연합찬양단 `경배와 찬양`, 찬양대 `송영`, `지금까지 지내 온 것` 찬송, 고백의 기도, 용서의 말씀, 주기도, 정대규 장로 기도, 성도의 교제, 성경봉독, 할렐루야찬양대 찬양, 설교, 새해 말씀받기, `내 평생 사는 동안` 찬송, 축도, 축복의 시간, 통성기도 순으로 진행된다.이상학 목사는 `이제는 다르게 살아 봅시다`란 제목으로 설교한다.교인들은 축복의 시간을 통해 새해 덕담을 건네며 인사를 나눈다.교회는 이를 위해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새벽기도회를 이어간다.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본당에서 송구영신예배를 드린다.송구영신예배는 1부 예배, 2부 기도회, 3부 주님과 성도의 교제로 나눠 진행된다.연합찬양단 찬양, 신앙 간증에 이어 시작되는 예배는 `지금까지 지내 온 것` 찬송, 성시교독, 배병수 장로 기도, 성경봉독, 최해진 목사 설교, 회개와 감사 순으로 이어진다.최 목사는 `힘써 기도하며 전도하는 교회`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다.교인들은 기도회에서 개인을 위해, 가정을 위해, 교회를 위해, 나라를 위해 각각 간구한다.주님과 성도의 교제는 애찬식, 올해의 말씀 성구 뽑아 읽기,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찬송, 교회소식, 축도, 새해인사 순으로 진행된다.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는 이날 오후 11시30분 교회 대예배실에서, 포항동부교회(담임목사 김영걸)는 이날 오후 10시50분 교회 본당에서, 포항오천교회(담임목사 박성근)는 이날 오후 11시 교회 본당에서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예배를 드린다.포항행복한교회(담임목사 박승렬) 등 지역 400여개의 교회도 비슷한 시간대 일제히 송구영신예배로 새해를 맞이한다.김대원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은 “새해에는 통일한국시대를 열어달라고 더욱 기도에 매달리고, 교회 일치와 연합을 위해 교회와 교인들이 서로 노력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2-31

다큐로 보는 `두봉` 레나도 주교의 삶

두봉 레나도 주교(87·전 천주교 안동교구장·사진)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두봉`이 방송된다.천주교 안동교구는 내년 1월 1일 밤 9시와 1월 3일 오후 3시 PBC 평화방송을 통해 다큐멘터리 `두봉`을 방송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다큐멘터리는 경북도와 안동시가 경상도 개도 700주년을 맞아 지역 문화발전에 기여한 대표적 인물인 두봉 주교를 주인공으로 선정해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원했는데, 지역 최초로 4K UHD로 제작해 아름다운 영상미와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다큐멘터리 `두봉`은 나눔과 헌신을 실천하며 경북사람, 안동사람으로 살아왔던 두봉 주교의 삶의 여정들을 사제서품의 순간부터 퇴임 이후의 생활까지 순서대로 담고 있는데, 특히 기획 단계부터 안동교구청 사목자들에게 자문을 받아 두봉 주교가 가난한 이들을 위해 땀 흘렸던 시간을 잘 그려냈다는 평이다. 두봉 주교의 농민사목과 문화사업, 교육사업, 사회복지 사업을 통해 가난한 이들을 향한 두봉 주교의 관심과 사랑을 잘 보여주고 있다.“기쁨을 주는 사제로, 성직자로 살아가는 이 삶이 아주 좋다. 남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면서 살고 싶다”는 두봉 주교 육성으로 시작하는 다큐멘터리는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선택하겠다”는 다짐으로 끝난다. 두봉 주교의 고향 프랑스 오를레앙에서부터 그가 한국에서 사목했던 곳곳을 보여 주며 그의 삶과 일상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경북화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고 파란 프로덕션이 영상물 제작을 담당했으며 다큐멘터리 해설은 배우 안성기씨가 맡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2-31

포항 청소년·청년들 성령체험하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이하 예장통합) 포항노회(노회장 윤석민)는 내년 1월 7~9일 벧엘기도원에서 `성령을 체험하라`란 주제로 중고등부·청년부 연합수련회를 연다.수련회에는 조지훈(기쁨이 있는 교회), 강은도(산울 청소년교회), 천태석(예수전도단 포항지부장), 강신철(포스텍교회), 윤석민(포항노회장), 박승렬 목사(포항행복한교회)와 오규훈 총장(영남신학대학교), 김무열 선교사(레위 대표), 김바울 선교사(C국 교수) 등 9명의 국내외 최고 청소년·청년 사역자들이 나서 집회를 인도한다.또 `축복의 사람` 박요한 전도사와 글로리어스 워십예배 인도자 이길우 전도사(영광스러운교회 담임)가 강사로 나서 콘서트와 찬양집회를 인도한다.박요한 전도사는 남성듀엣 `축복의 사람` CCM 가수로 1천여회 이상 찬양사역을 했으며, 파주 세우신교회 교육전도사로도 활동하고 있다.수련회는 7일 오후 1시 개회예배로 시작되며 박승렬 목사(포항노회 교육자원부장)가 설교한다.이어 박요한 전도사 콘서트, 조지훈 목사 오후특강, 경배와 찬양, 조지훈 목사 저녁집회 인도 순으로 진행된다.둘째날은 개인묵상, 경배와 찬양, 강신철 목사 오전특강, 오규훈 총장 오전특강, 경배와 찬양, 강은도 목사 오후특강, 김무열 선교사 간증, 경배와 찬양, 천태식 목사 저녁집회 인도 순으로 이어진다.마지막 날은 개인묵상, 경배와 찬양, 김바울 선교사(C국 교수) 오전특강, 윤석민 목사 폐회예배 인도 후 참석자들을 세상으로 파송한다.연합수련회는 30일 현재 대구·경북지역 27개 교회 250여명이 등록을 했으며, 등록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등록비는 5만원이다.(당일등록 6만5천원)포항노회 청년부연합회 조진경 자문위원(권사)은 “교사들이 40일간 릴레이금식기도를 하고 있다”며 “이번 연합수련회는 기도와 찬양, 말씀이 집중돼 성령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청년부연합회 이중지 회장은 “많은 분들이 참석해 하나님께 전심으로 예배드리고 은혜 받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연합이 잘 되지 않는 이 시대 시도하는 연합수련회가 해마다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있는 분들의 기도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2-31

창작 열정 가득한 미술선생님들 `한자리`

경북지역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미술교사들로 구성된 경상북도초등미술교육연구회(회장 김정숙)는 내년 1월 4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제26회 회원전을 갖는다. 경상북도초등미술교육연구회는 1990년 창립전을 가진 이래 지금까지 제자들을 가르치면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대구, 안동 등지에서 꾸준히 전시회를 열고 있다. 특히 김정숙, 김종길, 박성락, 정수원, 박무혁, 최병석 등의 회원들은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여러 차례 입상했으며 경상북도미술대전에서 초대작가, 운영위원,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4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해 풍경과 정물, 인물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인간의 삶과 그 일상적인 모습, 자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온 박성락 작가의 풍경화는 구상작품이지만 단순히 대상의 외형을 전달하기보다는 인간의 영적인 내면세계와 빛의 작용에 큰 관심을 둔 작품이다. 경북도미술대전 초대 작가이자 심사위원이며 퇴직 후 전업작가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예순 작가는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의 강렬하고 인상적인 장면을 그렸고 구상계열의 사실적인 묘사로 자연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는 금덕희 작가는 가을 가로수 길을 사실에 입각하면서도 자신만의 색깔로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김을련 작가는 붉은 물감으로 오롯이 그려낸 여름 복숭아 정물화를 그렸고 박무혁 작가는 과시적인 기교나 멋부림 없이 서슴없는 필체로 인물화를, 김종길 작가는 특유의 두터운 질감으로 여름 계곡 풍경을 담았다./윤희정기자

2015-12-30

“친환경 짚풀공예 배우러 오세요”

포항환경운동연합은 내년 1월부터 2월까지 두 달간 포항시민들을 대상으로 짚풀공예강좌를 연다. 사진 이번 강좌는 사라져가는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이자 친환경공예인 짚풀공예를 포항환경운동연합회원 및 포항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프로그램은 짚풀공예의 기초인 새끼꼬기부터 시작해 메주걸이장식품, 찻잔받침과 시계, 연필꽂이와 둥구미(둥근 바구니)까지 일상에서 직접 사용가능한 생활소품만들기를 주제로 진행된다.이번 강좌를 마련한 포항환경운동연합 정침귀 사무국장은 “짚풀공예는 우리 조상들의 슬기가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면서 “그러나 단순히 전통을 접하는 기회에만 그치지않고 이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서로 공존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강의를 맡은 김주헌씨(짚풀공예연구소 흙내음풀내음대표)는 포항전통문화체험관과 평생학습센터 등에서 짚풀공예강사로 활동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강좌가 끝난 후 혼자서도 짚풀공예를 할 수 있는 기본기를 심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강좌는 무료로 진행되며(재료비 4만원 본인부담) 학생, 일반인 등 잪풀공예??관심있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2-30

경주 솔거미술관 `개관기념전` 연장

`실크로드 경주 2015`의 개막과 함께 지난 8월21일 개관한 경주 솔거미술관의 개관기념 전시가 관람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연장전시 중이다.사진 경주 솔거미술관의 개관기념 특별전은 소산 박대성 화백의 기증작품전인 `불국설경`과 박 화백의 신작으로 기획된 `붓끝 아래의 남산`, 경주 출신 작품을 모은 `경주미술의 뿌리와 맥 7인`전 등으로 구성돼 개관 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특히 `실크로드 경주 2015` 기간 동안 김종덕 문화관광부 장관, 이회창 전 총리, 소설가 이문열, 배우 유준상 등 유명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등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꼭 찾아야 할 곳으로 인정받았다.더불어 아름다운 엑스포 공원의 풍경, 소산 박대성 화백의 대작,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한 아름다운 디자인의 미술관 등이 잘 어우러지는 품격있는 공간이라는 찬사를 받아왔다.당초에는 개관기념 특별전을 11월 말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했으나, 솔거미술관의 전시가 `실크로드 경주 2015` 프로그램 만족도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불국설경`과 `붓끝아래의 남산` 두 전시를 연장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경주엑스포 이남기 행사관리실장은 “내년 2월까지 개관기념 특별전을 연장 전시하고, 3월 경주엑스포 공원의 상시개장과 함께 경주미협의 새로운 전시와 박대성 화백 작품 전시 등을 새롭게 기획·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대성 화백은 경주 솔거미술관에 830점의 소장품을 기증했다. 작품은 회화 435점, 글씨 182점, 작품 활동을 위해 소장하고 있던 먹, 벼루 등 213점이다. 박 화백은 `2013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초대돼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전세계에 알려 찬사를 받기도 했다.경주엑스포 이동우 사무총장은 “엑스포 공원 내에 솔거미술관이 들어섬으로써 볼거리와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며 “많은 분들이 솔거미술관을 찾아 수준높은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경주 솔거미술관은 경주의 첫 공립미술관으로 예술인들의 창작활동과 지역미술의 활성화를 위한 장을 마련하기 위해 경주엑스포 공원 내에 건립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