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한흑구 문학의 밤’ 현대문학사적 업적·의미 재조명

포항문인협회(회장 서숙희)는 지난 27일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민족 작가’ 한흑구(1909∼1979·본명 한세광)의 현대문학사적인 업적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조명해 보는 ‘한흑구 문학의 밤’행사를 가졌다. 주제발표에서 첫 번째 발제자 김일광 동화작가(전 포항문인협회장)는 ‘흑구 한세광 선생을 그리며’라는 주제로 1975년부터 한흑구를 가까이 모시던 일화를 공개했다. 한흑구의 인간적인 면모와 시기별 크고 작은 활동들의 사진 자료를 공유하며 힘든 시절 어려운 문인들과의 연대 속 깊은 정신적 가치와 문학의 뜻을 가늠케 했다.두 번째 발제자인 김도형 THE OCEAN 편집위원은 ‘한흑구 문학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한흑구의 아버지 한승곤을 비롯해 현대문학사에서 맥락을 같이 한 동시대 문인들에 대한 교유와 활동을 짚어주며 한흑구의 생애와 문학 활동에 한층 깊고 넓은 이해를 도왔다.마지막 발제자 이희정 시인(한동글로벌학교 사서)은 ‘흑구문학관 건립의 필요성과 역할’이란 주제로 현재 한국의 문학관 현황을 제시하며 성과와 한계를 살펴보고, “우선 그 작가의 자료를 널리 수집·보존·정리하는 문학관 연구활동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문학관이 포항시에서 추진 중인 ‘문화도시사업’과도 맥을 같이 해 관람객들이 창작자도 되고 향유자가 되는 등 복합 문학 거점에서 문화거점으로서의 위상을 갖출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주제발표 후 서숙희 포항문인협회장, 이상준 수필가, 윤석홍 시인 등은 한흑구의 문학적 업적과 흑구문학관 건립에 대한 방향성과 대중성에 관련해 활발한 토론을 펼쳤다.아울러 송준규, 김주영, 박선옥 회원은 한흑구 선생의 시, ‘유언’, ‘밤의 사막’ 수필 ‘보리’를 낭독하면서 깊어가는 가을밤 한흑구 문학을 다시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한편, 앞으로 포항문인협회는 지역 문화예술계와 더불어 한흑구 문학관 건립 등 흑구문학 재조명 사업에 지속적인 노력을 진행할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31

제6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홍윤선 씨 ‘쇠물고기’ 대상

경북매일신문이 포항시와 함께 개최하는, 철을 소재로 한 창작 문학작품 공모전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제6회 수상자들이 결정됐다.제6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심사위원회는 최근 심사를 진행, 홍윤선(51·경남 김해시·사진) 씨가 응모한 수필 ‘쇠물고기’를 대상작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대상 작품 ‘쇠물고기’는 풍경과 그 끝에 매달린 쇠물고기를 통해 우리 각자가 자기만의 걸음과 속도로 다른 세계를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는, 작가의 인문학적 깊은 사유가 담긴 수작으로 호평받았다.금상은 김경아(울산시) 씨의 ‘철의 인문학’, 은상은 이승애(충북 청주시) 씨의 ‘활자나무’, 동상은 정미영(포항시) 씨의 ‘더 이상 문은 녹슬지 않는다’, 하미주(대구시) 씨의 ‘사랑의 흔적’ 등이 최종 수상작으로 각각 결정됐다.가작은 이원락(포항시)·윤혜연(경남 진주시)·김주태(인천시)·지연구(경기도 안양시)·이성은(전광주광역시)·고미자(제주시)·박영순(대구시) 씨가 뽑혔다.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은 현대문명의 상징이자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돼온 철강산업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 재도약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한 전국 유일의 철(鐵·Steel)을 소재로 한 수필 작품 공모전이다. 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스틸에세이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치러진 공모전은 올해가 여섯 번째다.지난 8월 26일부터 10월 21일까지 국내외 거주자(기성문인 포함)를 대상으로 접수한 올해 공모전에는 호주를 비롯 서울, 경남, 전남, 제주 등 국내외에서 스틸과 관련한 추억이 담긴 수필 작품 500여 편이 출품돼 대상 1점, 금상 1점, 은상 1점, 동상 2점, 가작 7점 등 모두 12점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심사위원회는 “‘제6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수상작들은 무엇보다 철이라는 소재를 물리적 형태 그대로 풀어내는 것을 넘어 또 다른 철의 세계를 넘나드는 철학적 사유가 돋보이는 좋은 작품들이었다”고 평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대상 수상 소감납작해서 볼품없는 쇠물고기가 하늘을 유영하고 있습니다. 무늬도 지워지고 크기도 미미해 소리조차 희미합니다. 초라한 쇠물고기는 저를 닮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쓰고 난 뒤 바다를 떠난 쇠물고기가 유별나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혼자서 외롭고 두려울까 봐, 하늘을 올려다볼 때마다 쇠물고기를 떠올리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이 또한 괜한 걱정이겠지요. 각자 만들어내는 소리의 동심원이 퍼져나가 하나의 커다란 울림으로 어우러질 테니까요. 다른 세상을 꿈꾸며 치열하게 돋쳐 오르는 그들의 힘을 믿어보고 싶습니다. 산사에서 시작된 여린 풍경 소리가 산 그림자를 따라 낮은 자리까지 깊숙이 울리는 듯합니다. 종어성(鐘魚聲)같이 미약한 글이 어떤 이의 마음종을 울릴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수상 소식을 듣고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니, 나의 복남 씨를 떠올렸습니다. 이제는 복남 씨보다 제가 나이가 더 많아져 버렸습니다. 젊은 어머니에게 기쁜 소식이 가닿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철이라는 소재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 경북매일신문사와 포항스틸에세이 관계자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뒤에서 걷는 이가 수월하게 걸어오도록 앞서서 글불을 밝혀주는 김정화 선생님은 저의 빛나는 쇠물고기입니다. 외로운 길이라는 걸 알기에 마음 모아 고마움을 전합니다. 동서대수필 문우님들 덕분에 힘을 얻어 글을 씁니다. 대학생이었던 저에게 그 시절부터 글을 써보라고 권했던 홍성윤 교수님께 이제야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고군분투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을 큰아들과 군 복무 중인 작은아들, 축하 막걸리를 사 줄 남편과도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홍윤선 약력△1971년 경남 고성 출생△부경대학교 졸업△2020년 ‘수필과비평’ 등단△2022년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동상△부산수필과비평작가회 심사평공모전은 공모요강에서부터 출발한다. 응모자의 이름은 반드시 별지에 기재해야 하며, 에세이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 넋두리하는 글, 자아도취에 빠진 글, 과거 회상에 맴돌다 주제를 잃어버린 글, 소재에 빠져 겉돌다가 사유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마무리된 글은 안타깝게도 좋은 점수를 얻기 어렵다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스틸이라는 소재에 대한 고민 때문인지 대부분 철로 된 사물을 중심으로 자신의 과거를 다루는 엇비슷한 이야기가 다수였다. 소재를 물리적 형태 그대로 풀어내는 작품보다 소재의 진화, 즉 정신적 변화를 다룬 글에 더 초점을 두었다. 다시 말하면 철의 기능적인 면을 서술하기보다는 개인의 경험을 통해 얻었던 인문학적 질문과 답을 향해 사유로 잘 풀어내고 일반화시킨 작품 중심으로 논의한 끝에 12작품을 선정하였다.홍윤선의 ‘쇠물고기’는 철이 물고기가 되고, 마침내 명상이 되는 또 다른 세계로의 자연스러운 이동을 통해 사유가 확장되었다. ‘풍경’이라는 말보다 ‘쇠물고기’라는 신선하고 인문학적인 제목이 시선을 끌었다. 함께 응모된 ‘판갑옷’과 ‘쇠길 위에 서다’도 철의 진화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깊었다. 세 작품 모두 글과 문장이 고르며 수준이 높아 대상 작품으로 선정하는데 이견이 없었다.김경아의 ‘철의 인문학’은 철에 대한 사유를 병렬식 구조로 풀어나간 점이 타 작품에 비해 특이할 점이었다. 철에 대한 예의가 바르고, 주제의식에 충실하였으며, 철의 사유를 따라 또다른 세계를 건너갈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끌었다는 점에 공감하여 금상으로 선정하였다.이승애의 ‘활자나무’는 철이 금속활자가 되고, 책으로 진화되는 세계를 차분하고 깔끔하게 이끌어냈다. 가장 먼 거리이자 상극이 되는 철과 나무를 가장 가까운 거리의 귀한 소재로 승화시킨 점이 특히 좋았다.21세기는 질문하고 사유하는 시대이다. 지금까지는 에세이가 과거를 우려먹는 글로 자리 잡아 왔다면 앞으로는 질문과 사유의 글로 진화되어 동정보다는 동행하기를 바란다. 경험을 쓰되 철학적 사유를 끌어내길 바란다. 철을 이야기하되 또다른 철의 세계를 넘나들 수 있는 한 편의 에세이가 모든 장르를 뛰어넘는 명작이 되기를 기대한다. 당선자에게는 용광로 같은 뜨거운 축하를 드리고, 응모해주신 다른 분들에게는 위로의 말씀과 다음을 기대하는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심사위원 수필가 주인석·박시윤대상 수상작‘쇠물고기’화장실이 부뚜막 같다. 수선사 주지 스님의 뜻이라고 한다. 해우소나 뒷간이 주는 절집 인상이 여기서는 무너진다. 실내화가 얌전히 놓였는데도 맨발로 들어가는 이가 적지 않다. 옆으로 길게 뻗은 화장실 창은 거치적대는 바깥경치를 잘라내 액자가 되고, 근심을 푸는 속인은 틀 안에 들어온 풍경화를 제 것인 양 누린다. 고졸한 대웅전이 살림집 안채 같고 곳곳에 놓인 돌그릇이며 고른 잔디와 소담한 연못은 한옥 마당처럼 인정스럽다. 신들의 집이 예사로워 오히려 신성하다. 그리 높지 않아도 산바람이 있어 지글거리는 도시 더위와는 사뭇 다르다. 눈앞에 놓인 첩첩의 산을 바라보며 해를 피해 앉았는데 희미한 풍령 소리 들려온다. 나도 모르게 두리번거린다. 지리산 웅석봉 자락, 변두리 작은 사찰, 거기 추녀 끝에 조그마한 풍경이 흔들린다.언제부터였나. 대문에 걸어둔 쇠종이 제대로 울리지 않는다. 현관문 버튼의 기계음에 밀렸는지 뭉툭한 탁음마저 나는 둥 마는 둥 해도 언죽번죽 태연하다. 한때는 레이스와 반짝이를 붙인 치마폭을 나붓이 펼치고 문을 여닫을 때마다 고관대작 부인처럼 방문객을 맞았었다. 스무 해 가까이 출입문을 지키는 동안 색은 얼룩덜룩 바래고 먼지는 사이사이 박혀 과거의 영예는 어디로 갔는지 그새 흉물스러워졌다.처음부터 그러지 않았을 터. 종의 외피가 진동을 방해하나 싶어 걷어냈다. 화려했던 치맛자락은 가위에 난도질당하고 남은 큐빅마저 후두둑 떨어져 바닥에 낭자하다. 몸통을 드러낸다. 속에 든 구슬에도 때가 주버기로 끼어 오래 돌보지 않은 사람의 몸뚱이 같다. 혹시나 해서 다시 울려본다. 여전히 시큰둥하다. 제대로 울지 않으니 버릴까 하다 이리저리 살펴보니 보일 듯 말 듯 미세한 금이 여러 군데 생겼다. 그 틈으로 소리가 새고 있다. 결이 깨진 몸에서 앓는 소리가 났다. 고통에 찬 신음일지도 모른다.이름난 사찰의 범종은 가만히 있어도 위엄있다. 규모에 걸맞게 팔작지붕을 얹은 종각이 사방으로 호위하고 거기에 듬직한 법고와 날렵한 운판, 여의주를 문 목어까지 어우러져 쳐다만 보아도 숭고하다. 당목으로 타종하면 큰스님의 가르침이 파동을 따라 금세라도 산 아래까지 퍼져나갈 듯하다. 그에 비하면 주먹만 한 풍경은 종잇장 같은 물고기 한 마리 겨우 제 몸에 매달았다. 절간이 아니라도 바람이 드나드는 곳이면 여염집 처마 끝도 마다하지 않는다. 살찬 햇발에 달궈지고 교교한 달빛에 식은 날들이 수두룩하건만 뜨거운 불에 제련된 범종에 비할 바 못 되어 울림마저 미미하다. 갈 길이 서로 다른 것을 어이할까.볼 꼬집어 주는 사람 있으면 핑계 삼아 제 설움을 얹어 통곡이라도 해볼 텐데 밖에서 두드려주는 이가 없다. 혼자 글썽대는 눈물은 주저앉아 안으로 맴돈다. 토해낼 수 없는 처지가 기막혀 그토록 많은 오열을 삼켰던 걸까. 섬약한 목소리로 신호를 보내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옛날 먼 산에서 들짐승이 가늘게 울부짖으면 마을은 주변을 살피고 단속을 하였듯 어떤 여음은 잊고 있던 존재를 끄집어낸다. 누군가 옆에서 흐느끼고 있을 때 내가 누리는 평안을 돌아보게 된다. 풍탁은 그렇게 범종과 다른 방법으로 울어 생각을 깨운다. 범종의 빈 시간을 메우며 무시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게 한다.쇠물고기 한 마리가 파란 하늘을 푸른 바다처럼 누빈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까지 가본 물고기일 테다. 그 끝도 별반 다르지 않아 갈 길을 잃고 새로운 세계로 뛰어올랐겠지. 모든 꿈꾸는 이가 그토록 무모하듯, 본토와 친척과 아비의 집을 떠나 신이 지시하는 새 땅으로 향했던 성경의 아브라함처럼 처음에는 그저 그런 물고기였을 것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떠난 데는 지금의 자리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겠다. 누구는 패배자라고도 했겠지. 나섰다 한들 익숙했던 지난날로 돌아가고 싶은 고집이 어찌 없었을까. 매 순간 헤매며 묻고 내디디어 첫 조상이 되었으리라. 물고기는 바다로 가려 하는 관성을 끊고자 등지느러미를 묶어 종어(鐘魚)가 되었다.집을 찾지 못하는 꿈을 자주 꾸었다. 분명히 왔던 곳인데 집으로 가는 방법을 몰라 파들파들 분투하며 꿈속을 바장거렸다. 얕은 잠 끝, 새벽이면 번번이 깨었다. 성벽, 절벽, 층벽, 장벽이 앞을 가로질렀다. 그런 날에는 세상이 온통 견고한 철벽 같았다. 영문도 모른 채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앞날이 보이지 않아 자꾸 뒷걸음질 치고 싶은데 시간은 나를 억지춘향으로 끌고 나와 함부로 내달렸다. 어설피 봉합해서도 서둘러 끝낼 수도 없다. 속심이 흔들릴 만큼 앓아내고 온몸이 갈라질 만치 치러내야 다른 세계를 찾는다. 잔금 사이로 귀를 기울이면 낯선 소리가 들리고 숙였던 고개를 들면 빠끔한 틈으로 가려있던 생생한 길이 어렴풋이 보인다. 마침내 쇠물고기가 바닥을 힘껏 휘저어 틈서리로 돋쳐 오른다.마음이 가는 대로 하여도 사리에 어긋나지 않으면 좋으련만. 선택은 명확하고 후회는 덜 하게 세월이 그렇게 빚어주면 안심이 될 텐데. 살아가는 일에 정해진 답이 있기나 할까. 은사님과 통화를 했다. 노교수님은 내 이름을 다정히 부르며 당신의 나이가 되어도 모르겠다고 수줍게 고백한다. 질문받지 않아도 되는 때란 없다는 뜻이겠지. 여든의 교수님도 다가오는 것들에 머뭇거리며 지금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중일 거라 헤아린다. 쇠물고기가 틈새기로 본 도약은 자신만의 속도로 자기 걸음을 걷는 자가 오목오목 새긴 발자국이었을 게다.그러쥐고 있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다른 세계가 있으니 너머 세상을 상상해도 된다고 쇠물고기가 미풍 따라 하늘을 유영하며 울려준다. 산사에 미약한 종어성이 바람결을 타고 명징하게 퍼진다.

2022-10-30

황인 향토사학자 “이제는 우리 전통 지켜야 할 때”

포항지역 복지재단인 애린복지재단이 지역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제정한 ‘제12회 애린문화상’시상식이 27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시상식에는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이강덕 포항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의장, 류영재 포항예총 회장 등 지역 인사와 문화예술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올해 수상자인 황인(73) 향토사학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천만원이 전달됐다. 대구 출신의 황 향토사학자는 1977년 역사 교사로 포항지역으로 부임해 지역민의 관심에서 벗어난 채 흩어져 있던 선사시대 유적인 고인돌 500여 기를 찾아내면서 선사시대 역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 아울러 역사 속에서 활동한 지역의 인물인 남파 대사, 배천희 국사, 석곡 이규준 등의 행적을 찾아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면서 그들의 정신과 업적을 기려 나갈 수 있게 했다. 특히 고려시대 국사였던 진각국사 배천희, 충비 단량비, 최응영세불망비 등의 유적을 발견해 지역의 문화유적을 발굴, 보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황인 향토사학자는 이날 수상소감을 통해 “이제는 먹고 사는 것은 해결됐으니 역사와 정신문화를 더욱 조사 발굴하고 계승해 우리의 전통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해 달라는 바람으로 알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27

황인 향토사학자, 제12회 애린문화상 수상

‘제12회 애린문화상’ 수상자로 황인 향토사학자(73·사진)가 선정됐다.(재)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은 27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시상식을 갖고 이씨에게 상패와 상금 1천만원을 수여한다.애린문화상은 포항지역에서 문화·예술의 씨를 뿌리내리고, 이웃사랑을 실천한 고(故) 재생 이명석(1904∼1979) 선생의 뜻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역사회의 문화적 토양을 가꾸고 정신적 토대를 다지는데 기여한 이들을 찾아내 조명하고 격려하고자 지난 2011년 제정됐다.올해 제12회 애린문화상을 받는 황인 씨는 역사 교사로 포항지역으로 부임해 오면서 지역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때까지 지역민의 관심에서 벗어난 채 흩어져 있던 선사시대 유적인 고인돌 500여 기를 찾아내면서 선사시대 역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 우리 지역 고인돌은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유적으로 지역민에게 큰 자긍심을 심어 주기도 했다.아울러 역사 속에서 활동한 지역의 인물인 ‘장기의진의 장헌문 의병장’, ‘산남의진의 임창규 의사’, ‘남파대사’, ‘배천희 국사’, ‘석곡 이규준’의 행적을 찾아서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면서 그들의 정신과 업적을 기려 나갈 수 있게 했다. 13기 봉수와 성곽, 묻혀 있던 ‘감목관민공치억영세불망비(監牧官閔公致億永世不忘碑),일제조흥인군이영상국공최응영세불망비(一提調興仁君李嶺相國公最應永世不忘碑)’, ‘울목김부찰노연영세불망비(蔚牧金副察魯涎永世不忘碑)’ 등을 발견해 지역의 문화유적을 발굴, 보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저서 및 강의·논문으로는 ‘한국의 봉수와 성곽’, ‘우리 고장 이야기’, ‘영일군사’(공동 집필), ‘경북 마을지’(공동 집필) 등 다수가 있으며 포항문화원 문화유산해설사 과정 강의와 사회단체 및 각급 학교 등 지역사에 대한 강의 100여 회를 펼쳤다. 특히 시민들을 대상으로 30여 년 동안 방송과 시민 강의를 통해 지역 역사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여나가고 있다.애린문화상 역대 수상자로는 제1회 고 손춘익(문학인)·박이득(문학인·전 포항예총 회장), 제2회 김삼일(연극인·대경대 석좌교수), 제3회 고 이영희(문학인·한·일 고대사 연구가), 제4회 신상률(문학인·전 경북예총 회장), 제5회 권순남(전 한국자원봉사문화 포항지부장), 제6회 김두호(화가·제7대 포항미술협회 지부장), 제7회 이낙성(음악인·포항시립교향악단 초대 상임지휘자), 제8회 김일광(동화작가·전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장), 제9회 이상준(향토사학자), 제10회 김갑수(화가·포항시립미술관장), 제11회 이대환(소설가) 씨가 있다.한편, 애린복지재단은 보건복지부 인가 재단으로 1998년 6월 1일 설립돼 제11회 애린문화상 시상, 제22회 재생백일장을 가졌으며, 사회복지사업, 장학사업, 복지선교사업, 문화예술지원 사업 등 우리 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매년 약 3억원을 지원해 현재까지 약 60억원을 집행하면서 애린·선린(愛隣·善隣)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26

안동 원도심서 ‘할로윈 in Andong’ 행사

안동시는 할로윈 시즌에 맞춰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음식의 거리와 문화의 거리에서 ‘할로윈 in Andong’을 개최한다.시는 행사장 일원에 할로윈 소품과 조명을 장식해 실감나는 할로윈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문화의 거리에 페이스 페인팅, 소품·의상 대여, 타로카드, 호박 랜턴 및 캔디 바구니 만들기 등 각종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과 MZ세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 계획이다. 또한, 음식의 거리에는 50여 개의 야외포차를 조성해 생맥주와 함께 상가 음식을 즐기는 먹거리 축제로 운영한다.아울러 행사장 일대를 신명나고 떠들썩한 분위기로 끌어올리기 위해 게릴라 버스킹 공연과 레크리에이션, 마임, 마술 등을 진행하고, 퍼포먼스 팀이 원도심 일대를 돌며 움직이는 포토존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어린이들에게는 사탕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여기에 관광객 참여 이벤트로 음식의 거리 야외포차 상가 이용 영수증을 제출하면 맥주를 무료로 제공하고, 할로윈 테마에 맞춘 코스프레 경연대회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인증사진을 SNS 업로드 시 기프티콘을 발송하는 인스타그램 해쉬태그 이벤트 등도 진행한다.이금혜 관광진흥과장은 “안동 원도심에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남녀노소 모든 연령층이 가을밤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이번 행사로 다시 한번 원도심이 젊음과 생동감으로 들썩이며 상권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안동/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0-26

대구서 국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공연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네 번째 메인오페라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가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29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라 트라비아타’는 ‘코르티잔(courtesan·상류사회 남성의 사교계 모임에 동반하며 그의 공인된 정부(精婦) 역할을 하던 여성)’인 주인공 비올레타와 가난한 귀족 청년 알프레도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축배의 노래’를 비롯해 ‘언제나 자유롭게’, ‘프로방스의 바다와 대지’ 등 유명한 아리아들과 감동적인 멜로디로 가득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절제된 화려함과 감각적 무대로 유명한 아르노 베르나르가 2014년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국립오페라단의 대표작으로,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인간의 본질을 고민한 베르디의 의도에 부합되는 메시지를 극적 요소에 잘 녹여내며 우아하고 세련된 무대를 펼쳐낼 예정이다.오스트리아와 프랑스 언론에서 함께 연주하고 싶은 지휘자로 소개돼 유럽과 국내 오케스트라로부터 꾸준한 초청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여성지휘자 여자경의 지휘와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될 이번 공연은 정상급 성악가들의 포진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 역은 소프라노 김성은과 김순영이, 순수하고 열정 가득한 젊은 귀족 알프레도 역은 테너 김동원과 이범주가,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 역은 바리톤 양준모와 이승왕이 맡았다. 이 외에도 소프라노 안영주, 메조 소프라노 김향은, 테너 민현기, 바리톤 성승민, 베이스 나경일과 이준석 등 최고의 성악가들이 한 무대에 올라 감동의 무대를 펼친다.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콜센터(1661-5946),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 홈페이지(ticket.interpark.com)를 통해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2022-10-26

포항문화재단, 금욜로 마지막 시리즈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2022년 금욜로(金YOLO) 시리즈’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오늘 프로젝트 흥보가 X’를 개최한다.‘금욜로(金YOLO) 시리즈’는 기존 매월 ‘문화가 있는 날’ 주간 금요일 저녁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공연에 대한 수요가 많은 금요일에 자신만의 문화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나만의 욜로’라는 콘셉트를 잡아 2019년부터 운영 중이다.이번에 출연하는 나릿은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우리 음악의 오늘에 대한 고민과 함께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는 국악 밴드다.지역의 역사적 사건, 인물 등을 나릿의 음악으로 재해석해 창작한 ‘대구를 노래하다_령바람 쐬러가자’를 발매하며 지역의 대표 국악 연주단체로 성장했다.국악밴드 나릿이 선보이는 ‘오늘 프로젝트 흥보가X’는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8호 판소리 예능보유자 고(故) 이명희 명창에게 사사받은 ‘만정제 흥보가’를 바탕 삼아 각양각색의 판을 펼쳐낸다.전통 판소리 ‘흥보가’에 서로 다른 무언가가 합쳐진다는 의미의 X를 덧붙여 팝, 재즈 등의 음악장르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무대를 선보인다.공연의 티켓은 전석 1만원이며 포항문화재단 유료멤버십(프리미엄 포친스) 회원은 20% 할인되며 예매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및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전화 1588-7890)에서 예매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26

포항, 그리고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삶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1월 12일까지 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위치한 space298에서 이향희 개인전‘그의 길을 따라’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2022 포항문화예술지원사업 시각예술 분야 집중지원에 선정된 포항 출신 이향희 청년 작가의 프로젝트 결과물 발표 전시다.이 프로젝트는 이향희 작가가 아버지 이기영(1960∼2010)에 대한 기억을 추적하면서 시작된 것으로써, 서울에서 살던 아버지 이기영이 1985년 포항제철 설비팀에 취직돼 포항으로 이주한 후 가족을 꾸려 성실하게 생활하다가 2010년 질병으로 돌아가시기까지의 20여 년의 세월을 담았다.작가이자 딸로서 작가는 자신의 삶과 아버지의 삶을 영일대, 송도, 포스코 등 포항의 풍경 속으로 중첩시킨다. 작품에서는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삶의 기억과 흔적 그리고 현재를 잔잔한 추억의 풍경, 요동치는 감정의 풍경,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공존하는 마음의 풍경을 표현한다.이향희는 기존 작업에서 해오던 볼펜 드로잉으로써 대구에서의 생활, 포항 방문, 대구와 포항을 오가는 길 등 자신의 일상을 그리고 그것을 에피소드별, 장면별로 배치한다. 그중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가족사진, 현재 자신의 일상 장면들이 배치된다. 전시에서 큰 축을 이루는 것은 아버지의 길이다. 여기에는 아버지 이기영이 직장을 다니며 오가던 영일대에서 송도로 이르는 길과 주변 바다 풍경, 그리고 포스코 풍경이 주축이다. 이향희가 그려보는 아버지의 심상이 그림에서는 밤하늘과 파도로 표현된다. 그리고 그의 삶은 포스코의 빛으로 대체된다. 아버지의 심상으로서의 파도는 일렁임과 출렁임, 철석거림과 밀려 들어옴, 나타남과 사라짐으로 표현된다. 또한 마치 아버지의 삶을 빛이라고 말하듯 포스코의 반짝이는 불빛과 밤하늘의 별빛은 그 사이에서 영롱하게 빛난다.이 작업을 위해 이향희는 흑연이라는 재료를 처음으로 사용, 자신과 아버지가 함께 했던 20년 세월 동안의 공통 심상을 표현해냈고, 그와 동시에 자신이 걸어나갈 새로운 일상의 힘을 북돋아 낸 것이다. 그 전체 과정이 20폭의 한지 그림에 담긴다.전시 연계행사로 11월 4일 오후 2시 space298에서 이향희 작가가 포항의 청년작가들과의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25

포항불교사암연합회 ‘선사 다례재 재현행사’

포항불교사암연합회(회장 덕화 스님·문수사 주지)가 오는 29일 오전 10시 대한불교조계종 포항 천곡사에서 ‘제9회 선사 다례재 재현행사’를 봉행한다.선사 다례재 재현행사는 포항지역에서 탄생하거나 포항지역 고찰인 보경사와 오어사 고석사 등에서 주석하며 수행했던 역사 속 고승들의 진영과 위패를 모시고 봉행하는 지역 유일의 역대조사 추모다례재다.1천600여 년을 이어온 신라불교 전통을 간직한 포항불교는 신라천년의 초석을 다진 자장 스님과 혜공 스님, 의상대사, 향곡선사, 진각종 손규상 대종사 등 26명의 역대 조사(祖師)를 추모하기 위해 해마다 전통 다례재를 열고 있다. 포항지역 불자들이 지역의 안녕을 기원하고, 다례 및 사찰음식 등을 통해 축제 형식으로 함께 나눔을 실천한다.이날 행사는 법고, 명종5타, 삼귀의, 반야심경, 육법공양, 봉행사, 봉행제문, 헌다3배, 추모사, 추모의 노래, 신묘장구대다라니기도, 발원문, 사홍서원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올해는 특별히 코로나19와 태풍 힌남노 등으로 힘들어진 지역민들을 위로하고 지역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자연재해와 역병 소멸을 기원하는 대다라니경을 행사 참여 스님 30여 명이 다함께 봉독하는 시간을 갖는다.포항불교사암연합회장 덕화 스님은 “우리 지역의 먼저 가신 조사님과 고승 대덕들의 위패를 모시고 이렇게 각종 과일과 꽃과 차, 공양 등을 올리게 됨을 불보살님과 선현들께 벅찬 마음으로 감사를 드린다. 올해 9번째로 이어지는 이번 다례재가 포항 지역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안녕과 평화가 함께하기를 조사전에 발원드린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25

우리 가곡과 함께, 지역민과 함께

작곡가 박태준 기념사업회(회장 김완준)는 대구 달서구와 함께 ‘2022 달서페스티벌’을 오는 29일 오후 3시 대구 월광수변공원 작곡가 박태준 흉상 앞 특별무대에서 개최한다. 올해 한국가곡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날 음악회는 1부 아마추어 성악가들의 열정 있는 무대와 2부 대구를 대표하는 성악가들과 솔리스트앙상블의 연주로 진행된다.1부에서는 테너 김두환 등 4명의 아마추어 성악가들이 조두남의 ‘선구자’, 이수인의 ‘내 마음의 강물’, 윤학준 의 ‘마중’, 김성태의 ‘동심초’로 관객들을 맞이한다.이어 2부에서는 대구를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조두남의 ‘뱃노래’로 시작해 현제명의 ‘고향생각’, 박태준의 ‘동무생각’ 등 다양한 한국가곡과 ‘경복궁 타령’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 관객들에게 익숙한 곡들까지 다채롭게 선사한다. 또한 앙상블보아즈가 현악 반주를 맡아 가을의 문턱에서 짙은 감동을 안겨줄 예정이다. 앙상블보아즈는 대구지역 뿐 아니라 경북 지역까지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가는 유망한 젊은 아티스트들로 구성돼 있다.아마추어 성악가 테너 김두환, 소프라노 정은희, 테너 고경찬, 소프라노 정혜윤, 대구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테너 김완준·박신해·서보우, 소프라노 조영주·이보영·사공서현 바리톤 손재명, 베이스 박민혁 등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개방된 야외 공연으로 시민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25

포항문화재단, 지역주민 대상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추진

(재)포항문화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22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지역 문예회관 기획형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3천295만원을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2022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문화 격차를 해소함과 동시에 문화예술 향유를 확대하고, 문예회관을 기반으로 안정적·전문적인 문화예술교육을 제공해 지속적 문화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교육사업이다.이번 ‘성악가와 함께 떠나는 세계가곡 여행’ 사업은 예술을 깊이 있게 경험하고 싶은 중장년층 시민을 대상으로 지역의 성악가들의 목소리로 감상하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지역 예술가와 시민이 소통하며 예술 경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가곡과 이탈리아 칸초네 등 세계 유명 가곡들을 성악가의 목소리로 감상하고 그중 익숙하고 쉽게 배울 수 있는 곡들을 배우고 같이 불러 보는 시간을 제공한다.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각 20명씩 2기수로 오는 11월 11일까지 참여 신청을 받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11월 15일부터 매주 화요일 10회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25

철강·예술 융합한 포항의 현재와 미래 엿본다

(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2 문화도시 박람회 국제 컨퍼런스’에 참여한다.이번 박람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제주특별자치도, 전국문화도시협의회가 주최하고 서귀포시,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한다박람회는 ‘모든 도시는 문화로 특별하다’를 주제로 전국 18개 법정 문화도시가 고유의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역주민의 문화적 삶을 확산하고, 이를 통해 이룬 지역발전 성과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세계적인 문화도시 간 교류를 통해 새 정부의 문화도시 정책의 미래전략도 모색한다.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제주특별자치도, 전국문화도시협의회가 주최하고 서귀포시와 서귀포문화도시센터,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한다.행사 첫날인 26일에는 이탈리아 피에르 루이지 사코 교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총 3부에 걸쳐 주제발표와 사례발표, 토론, 한국-영국 문화도시 간 교류행사 등이 진행된다.포항문화재단은 2부에서 ‘철강산업과 예술을 융합한 지역발전’을 주제로 포항의 문화산업을 통한 도시발전 모델과 현황에 대해 발표한다.법정 문화도시 3년 차 사업을 추진중인 포항시는 문화산업 모델로 문화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클러스터의 핵심인 ‘해양 그랜드마리오네트 거점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의 세계적 자원인 철강 및 과학기술 인프라와 문화예술이 결합해 문화산업의 생태계를 만들고 이를 통해 문화, 관광, 경제, 교육 등 다양한 직간접적 파급효과를 만들어내는 사업이다. 이 발표에서 중장기 계획과 현황에 대해 소개한다.27일부터 3일간 펼쳐지는 문화도시 박람회는 △전국 18개 법정 문화도시 전시관 △문화도시 정책 홍보관 △주제 워크숍 및 시민 사례 발표 △5차 예비문화도시 설명회 △문화도시 제주선언 등으로 구성된다.법정 문화도시 전시관 내 ‘문화도시 포항’부스에서는 예비사업 과정을 거쳐 법정 문화도시 지정 이후 3년간 추진해온 사업 중심의 ‘아카이브 전시’, 시민의 문화적 권리를 높이고 문화시민 성장을 통해 삶의 전환을 위한 ‘나의 문화권리 찾기’, 나의 문화적 일상을 진단하는 시민참여형 프로그램 ‘당신의 문화는 안녕한가요?’ 등으로 마련될 예정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문화도시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국제적인 교류의 장을 통해 그간 포항시가 도출해 낸 다양한 문화도시의 가치를 알리고 타 도시의 우수한 성과를 배우고 학습하는 순환의 가치를 통해 향후 사업 추진에 필요한 원동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한편, 제1차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포항시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삶의 전환, 도시의 미래’라는 슬로건 아래 문화도시 핵심 가치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24

벽강서연회 회원전 30일까지 포항 갤러리웰서 개최

벽강 김영룡作‘석곡 이규준 시문과 필묵의 만남’.30여 년 명성을 이어온 벽강서연회 회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작품을 모아 오는 30일까지 포항 호텔영일대 내에 자리한 갤러리웰에서 벽강서연회 회원전을 개최한다.1988년 창립한 벽강서연회는 포항 벽강서예원에서 벽강 김영룡 선생의 지도를 받은 이들이 모여 만든 모임으로 그동안 그룹전 등을 통해 작품전시회를 가져왔다.회장인 이분조씨를 비롯 10명의 회원들이 대한민국 서예전람회나 대구서예대전 초대작가 등 전국 공모전에서 포항 서예의 우수성을 보여주며 전국에서 주목받는 그룹으로 기세를 가하고 있다.올해 전시는 김영룡 원장의 격려출품작을 비롯해 공옥순, 김복선, 김영교, 김학조, 류순자 등 23명이 포항 출신의 조선후기 유학자이자 한의학자인 석곡 이규준 선생의 시와 문장을 담은 다양한 서체의 서예 작품을 선보인다.김영룡 서예가는 “의감중마, 소문대요 등 구한말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공자 같은 분이 태어나셨다 하리만큼 대학자이셨던 석곡 선생의 한시집 ‘석곡산고’에 수록된 한시와 문장을 탐독해 빚어낸 작품들을 통해 선생의 업적과 작품이 널리 알려지고, 선생에 대해 탐구를 통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이 더욱 높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24

대한민국 대표 록 밴드 YB, 경주에 온다

한국수력원자력(주)과 (재)경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주최 주관하고 디컴퍼니, 디온커뮤니케이션이 제작하는 ‘한수원과 함께 하는 문화가 있는 날’ 11월 공연 YB 전국투어 ‘2022-23 YB TOUR LIGHTS · 경주’가 오는 11월 26일 오후 7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윤도현, 박태희, 김진원, 허준, 스캇할로웰 등 총 5명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대표 록 밴드인 YB사진는 ‘잊을게’, ‘사랑 TWO’, ‘나는 나비’등 수많은 명곡을 발매해 국민밴드라는 명성을 차지하고 있다. 데뷔한지 25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 록의 자존심으로 자리를 지켜오며, 장르를 뛰어넘어 지속적인 음악적 도전과 실험정신으로 범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의 주제인 ‘LIGHTS’는 전국투어 일환으로 코로나19로 지쳐있는 팬들에게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고 관객들의 일상에 빛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한 공연이다. YB를 비추는 화려한 조명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YB 대표곡들로 구성돼 관객들의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키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경주시민 및 경주 소재 학교 재학생, 기업직원에 한해 신분증이나 증빙자료 제시 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 또는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2-10-24

“고전은 ‘언제 어디서나 살아있는 책’이라 말하죠”

이강엽 대구교육대학교 국어교육학과 교수 “문학은 인간에 대한 가장 섬세한 이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고전문학은 우리 삶의 길잡이가 되어 준다고들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 고전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이강엽(58) 대구교육대학교 국어교육학과 교수. 최근 ‘고전문학, 세상과 만나다’를 펴낸 그는 연세대학교에서 고전문학으로 석·박사 학위과정을 마쳤으며, 2002년부터 대구교육대학교에서 예비교사들에게 고전을 가르쳐 오고 있다.이 교수는 ‘삼국유사’, ‘구운몽’, ‘열하일기’를 우리나라 3대 고전으로 꼽는다. ‘언제 어디에서나 살아있는 책’이 고전이라고 말하는 이 교수를 지난 22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고전문학, 세상과 만나다’는 어떤 책인가?△고전문학을 주제별로 묶어서 풀어쓴 책이다. 고전문학은 작품양도 방대하고 시대적 편차도 심해서 한데 아우르기가 쉽지 않다. 고전문학을 종횡으로 아우를 수 있는 주제 가운데 중요하다 싶은 것 열 가지를 꼽아서 풀어보았다. 꽃, 가난, 선악, 변신, 사랑, 자연, 죽음, 하늘, 복, 호랑이 등인데 어떤 것이든 현재까지 그 중요성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어서 한국문화의 원형을 살피는데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오랫동안 교양서 집필을 통해 고전문학의 대중화에 힘써 오고 있는데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고전은 살아있을 때, 정확히 말하자면 현재진행형으로 읽혀서 계속적인 의미부여가 일어날 때 의미가 있다. 박사학위를 마쳤을 무렵, 역사소설을 전공하시는 어느 교수님을 만난 일이 있다. 그분이 “고전을 죽여야 고전이 삽니다.”라고 말했다. 특별한 가치가 없는 것까지 옛것이고 우리 것이라 좋다는 식으로 우겨대다가는 진짜 고전문학까지 다 죽어 나간다는 뜻이었다. 그때부터 줄곧 고전을 주제로 한 여러 형식의 독서물들을 만들어왔다.-고전문학의 특징은 무엇이며, 우리에겐 어떤 유익함이 있나?△고전은 여러 사람, 여러 세대를 거쳐 검증된 문학이다. 지금껏 살아남은 이야기는 그 오랜 시간의 검증을 마친 작품이다. 게다가 그 작품들을 구연할 때마다 적당한 가감이 생기면서 특별한 재미와 감동이 덧붙게 된다. 기록문학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성인의 경서에 현자들의 해석이 덧붙어 의미를 다지는 것처럼 훌륭한 문학에는 훌륭한 주석가와 비평가, 독자들이 따라다니면서 풍성하게 만든다.-교수님께서 가장 감동을 받은 고전문학이 있다면 무엇인가?△말할 것도 없이 제가 3대 고전으로 든 ‘삼국유사’, ‘구운몽’, ‘열하일기’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감동을 이야기하자면 ‘난중일기’의 인간적인 고뇌나, ‘옹고집전’의 고집 꺾기 같은 걸 들 수 있다. 특히 ‘옹고집전’ 같은 경우는 중년 이후의 삶을 교정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성공 가도를 과신한 나머지 나이 들어서도 고집을 부렸다가는 어떻게 되는지 크게 깨우쳐주었다.-치매 예방의 방법 가운데 하나로 읽고 쓰기가 추천되곤 한다.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는지?△‘치매 예방’에 강조점이 있다면 읽기 못지않게 쓰기가 중요할 것 같다. 손가락을 섬세하게 움직여서 아름답게 써내는 과정이 분명 두뇌의 쇠퇴를 막을 테니까. 그런 목적이라면 이왕이면 쓰는 과정이 다소 복잡하고 의미도 깊으면 좋겠다, 저 같으면 ‘논어’를 권하겠다. 질 좋은 공책을 하나 마련하여 시간 날 때마다 한 구절씩 한자로 옮겨본다면 금상첨화겠다.-요즘 유튜브, 영화, 티브이, 개인 동영상 등 재미와 즐거움이 넘치는 세상이다.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책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이면서 자기 것으로 만들기에는 가장 불편한 매체이기도 하다. 영화의 배경은 불과 0.1초도 안 되는 시간에 한눈에 파악되지만, 책은 눈으로 좇아간다 해도 머릿속으로 재구하지 않으면 책 속의 장면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똑같은 소설을 읽더라도 각자 떠올리는 장면이 다르고, 독서는 그만큼 더 많은 창의성을 요한다. 영상매체 등에 빠지느라 그 즐거움과 능력을 상실한다는 것은 슬프기도 하지만 너무도 큰 손실이다.-최근 K-스토리가 전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일까.△일단은 멀리 보자면 유구한 한국문화의 DNA가 있다고 보아야겠다. 문화는 다른 영역과는 달리 전통이 빈약하면 꽃을 피우기 어렵다. 지난 70여 년간의 폭발적인 성장은 다른 나라에서는 한눈에 볼 수 없는 많은 것들을 한데 모아주었다. 긍정적인 측면이든 부정적인 측면이든 어느 한 부분을 찍으면 그것이 곧 전체가 되는 마술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특별구역, 그게 바로 K-스토리이다.-고전문학 중 대구·경북 문화콘텐츠 스토리산업의 근간이 될 만한 작품을 추천한다면.△‘삼국유사’를 따를 게 없을 것 같다. 대구·경북 지역대학에서 이 책 하나만 다루는 학과를 만든다거나, 최소한 대학원의 특별한 전공과정으로라도 정책적으로 만든다면 이 책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산업의 근간이 잘 다져지지 않을까 한다.-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대구·경북을 사랑하고 관심을 쏟아야 하지만 여기에만 머물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대구·경북에서 교육을 받더라도 학생들은 또 세계 어디에서든 활동할 수 있다. 지역이 아니라 중앙, 중앙을 넘어 글로벌한 시대다. 서울 집값이 비싸다며 열패감을 느끼는 사람은 많이 보았지만, 서울에 들어온 글로벌 수준의 전시회를 찾는 사람은 보기 어렵다. 고전 읽기 또한 그렇게 글로벌한 수준을 열어나가는 길이 될 것이다, 아마./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23

포항문화재단, 자발적 문화역량강화 ‘삼세판’ 3기 시민커뮤니티 활동 협약

(재)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최근 시민커뮤니티 문화활동공간 조성사업 ‘삼세판(삼삼오오 모여 세상을 바꾸는 문화판)’ 3기 활동 협약과 함께 (사)마을예술네트워크와의 업무협약식사진을 포항창의카페에서 개최했다. 이번 협약식은 정경원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문화도시사업단 관계자, 성낙경(사)마을예술네트워크 이사장 및 서울 마을예술창작소 활동가, 삼세판 거점공간 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문화재단이 ‘거점공간’ 활성화에 상호 노력·지원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문화도시 포항’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삼세판’ 사업은 일상에서 문화생활을 향유하기 위해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구성한 시민커뮤니티의 활동 의지와 문화활동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진단해 올해 신규로 선정된 ‘거점공간(커뮤니티)’ 9팀이 이날 주체적 문화활동 선언문 낭독을 통해 향후 3년간 성실히 활동하고 협력할 것을 선언했다. 포항문화재단은 이들의 3년간의 커뮤니티의 역량 강화, 활동비 지원, 거점공간 시설 등을 지원하게 된다.이어 서울 마을예술창작소 운영주체인 (사)마을예술네트워크와의 협약을 통해 공간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의 문화예술활동 촉진과 문화예술을 통한 마을공동체 회복이 지역사회 전반에 실현돼 문화거점 조성 및 활성화를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현재 ‘삼세판’ 사업은 기존의 ‘거점공간(커뮤니티)’ 23팀과 올해 신규로 선정된 3기 9팀으로 총 32개 팀이 운영되고 있으며, 각 공간마다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받고 있다.이날 삼세판 시민커뮤니티와 (사)마을예술네트워크 관계자는 시민커뮤니티간 상호 네트워크 구축 및 활동과정의 애로사항 청취를 위한 공감 자율토크를 진행했으며, 서울마을예술창작소 사례를 공유하고 삼세판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의견도 주고받았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일상의 공간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이뤄내는 일상적 문화활동의 힘이 개인의 삶을 만족시키고 나아가 도시를 아름답게 만든다”며 “시민 주체의 문화활동이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대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23

꿈틀로서 할로윈 즐겨요29일 패션쇼·공방체험 등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입주작가로 구성된 꿈틀로 사회적협동조합이 오는 29일 할로윈을 맞아 꿈틀로에서 ‘꿈틀로 할로윈 298놀장’을 개최한다.포항시민, 관광객들과 함께 ‘할로윈’ 콘셉트로 퍼레이드와 패션쇼를 진행하면서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시민 참여형 축제다.올해 개최되는 꿈틀로 할로윈데이 특집 ‘할로윈 패션쇼’는 일반시민이 참가해 워킹쇼와 퍼레이드를 선보일 예정이며 꿈틀로 입주작가들도 함께 참여해 흥미로운 거리축제를 연출할 계획이다.또한 꿈틀로 입주작가들의 예술작품과 외부 셀러들의 다양한 아트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리마켓도 열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이 밖에도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방 체험이벤트와 스티커 투어, 포토존, 풍선아트 등으로 거리축제의 분위기를 흠뻑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최수정 꿈틀로 사회적협동조합 회장은 “이번 할로윈데이 특집 298놀장은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만들어나가는 참여형 문화축제로 기획을 해봤다”며 “시민들이 많이 꿈틀로를 찾아서 입주작가, 꿈틀로 주민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2022-10-20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서 가을낭만 프로그램 즐겨요

“붉은 노을, 금빛 바다와 함께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를 콘텐츠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 만끽하세요”(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1월 13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 포항시 남구 동해면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은 정부 3대 문화권 사업에 따라 신라문화탐방 바닷길 조성으로 만들어진 지역문화 기반 관광거점 공간으로 공원 내 전시관인 귀비고와 신라마을은 연오랑세오녀 설화의 일월정신을 계승해 만들어진 공간이다.‘해 따라 달 따라’는 해와 달, 바다를 테마로 한 버스킹 무대와 택견 등 야외 상설 공연이 펼쳐지는 ‘만파식적’과 마켓과 도자기 등 체험 프로그램 ‘도지들 장터’, 야외 방탈출 게임 ‘별의 기억’ 등 가족, 연인 모두 즐길 수 있다.사전 온라인 퀴즈 이벤트와 오프라인 스탬프 이벤트에 참여하면 ‘별의 기억’ 키트와 ‘귀비고 럭키박스’를 증정한다. 전통놀이 릴레이 ‘신라야~ 놀자’는 오는 22. 29일 신라마을 잔디밭에서 게릴라 형식으로 열린다.현장에서 신청자 10팀을 모집해 팀 배틀 방식으로 진행하며 이긴 팀에게는 귀비고 랜덤박스를, 진 팀에도 굿즈를 증정한다.귀비고 프로그램은 연오세오 스토리를 활용한 ‘직접 만드는 그림자입체극 연오랑세오녀’, 민화로 만나는 전통문양 ‘나만의 귀비고함 만들기’ 등 귀비고의 서사 기반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오는 22일과 11월 5일 진행하며, 선착순으로 전화 사전 접수 후 참여 가능하다.또한 오는 29일 오후 5시에는 할로윈 시즌을 맞아 신라마을 초가옥을 활용한 ‘Trick or treat in 귀비고’를 특별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할로윈 공간연출, 스티커 타투, 무서운 이야기보따리, 귀신 퍼포먼스와 귀신 잡는 해병 등 할로윈과 P-귀신(포항귀신)의 조합이라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해와 달이 사라져 어둠이 내린 신라마을에서 세오녀의 비단을 찾아 스탬프 미션을 해결하면 귀비고가 다시 빛을 찾는다는 콘셉트로 미션을 해결하면 할로윈 사탕 바구니를 증정한다.그 외 연계사업으로 29, 30일 오후 4시 연오랑세오녀 설화극 ‘춤추는 태양, 노래하는 달’이 진행된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요즘의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귀비고는 붉게 물든 하늘과 금빛으로 반짝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여유롭게 힐링할 수 있어 인생사진 명소로 그만이다”라며 “친밀하고 유쾌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귀비고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19

‘아픈 나무에서 아픈 나무들 본다’ 김만수 시인, 열번째 시집 출간

“고운 볼 뼈가 피워 올린/봉숭아 꽃밭이 뭉개졌다/서낭에 바람 들이치고/노을 멍들던 날/떼 화살이 날아와/아득히 날리어 와/그녀의 몸에 박혔다/개털 같은 씨앗들이 몸에 쌓이고 쌓여/은하를 건너 /초승달이 된 소녀/기억 속에 피어나는 꽃” - 김만수 시 ‘달개비 꽃’ 부분등단 36년째를 맞는 포항의 중견 시인인 김만수(68) 시인이 최근 열번째 시집 ‘아픈 나무에서 아픈 나무들 본다’(현대시학·사진)를 펴냈다.지난 2020년 아홉 번째 시집 ‘목련 기차’를 출간한 후 2년만에 내놓을 만큼 왕성한 시작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서정성 짙은 미학을 펼쳐보인다. 김만수 시인 자연·사람·사물 주제로 자신의 일상을 담은 소박한 시집을 통해 작가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힘든 시간들을 건너오며 시인이 겪고 보고 느낀 것들을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언어로 표현한 작품이다.시 해설을 쓴 손진은 시인은 “김만수 시인은 자신이 뿌리를 두고 있는 현재 공간과 이웃들의 삶에 대한 정직한 기록과 구체적 형상화를 통해 번성했던 시절 그 곳 사람들의 과거 기억을 소환하고 진정 잃어버리지 말아야할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다”라고 평하고 있다. 복효근 시인은 “이 시집의 중심을 관통하고 있는 정서는 쓸쓸함”이라고 말하고 있다.김만수 시인은 포항 출신으로 1987년 ‘실천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소리내기’, ‘햇빛은 굴절되어도 따뜻하다’, ‘오래 휘어진 기억’, ‘종이눈썹’, ‘산내통신’ 등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19

유리상자-아트스타Ⅳ… ‘낮과 밤, 그 사이’ 장하윤展

대구 봉산문화회관 기획 ‘2022년 유리상자-아트스타’ 세 번째 전시는 회화를 전공한 장하윤 작가의 설치 작품 ‘낮과 밤, 그 사이’다. 유리상자는 젊은 예술가가 4면이 유리로 된 공간에서 선보이는 실험적 사고를 감상하는 전시다. 오는 12월 25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전시되는 장 작가의 이번 전시 작품 ‘낮과 밤, 2022’는 오후 4시와 6시의 해가 넘어갈 때의 시간의 색을 찾아내려고 1호의 캔버스 수십 개에 여러 색 실험을 거쳐 찾아낸, 가장 근접한 오렌지와 그레이의 조형미가 그 시간의 감정과 닿아 있다.낮의 빛을 담고 그 중간의 시간을 붓의 감각으로 밤으로 가는 시간을 나타냈다. 삶의 한 부분을 보듬어 주는 감각의 풍경이며, 낮의 모든 시간을 위로해주고, 다시금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장하윤 작가는 해가 저물고 많은 사람이 개인의 영역으로 돌아가는 시간, 사라지는 해와 그에 따라 그림자가 늘어지는 시간, 그리고 다시 올 낮을 위해 나의 내면을 돌보는 시간인 낮과 밤 사이를 그리고, 입체로 구현한다.‘낮과 밤’은 이러한 이미지를 담은 회화 작품과 그 뒷면을 복도식 아파트 형태의 설치물로 제작했다. 작품의 형식은 둘이 하나이면서 하나를 둘로 나눠볼 수 있어서 작품의 이름을 드러내지만, 작품의 내용은 형식에 따라 한쪽은 낮, 다른 한쪽은 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회화 작품의 화면은 눈이 시린 정도의 형광 주황색의 창들 사이를 회색의 배경색과 붓질이 거칠게 가로지른다. 이 색감은 마치 멀리 지평선 너머로 서서히 해가 질 때 주변 빛과 구름이 그 빛을 등지고 내보이는 그림자 같다.장하윤 작가는 “사람이 지나가거나, 바람이 세차게 불기라도 하면 집에서 보이는 창의 풍경엔 빛이 지나간 흔적이 담긴다. 창에 비친 저 너머의 빛은 시작이 되고, 뒤돌아가는 귀결점이 된다. 창 넘어 떠오른 기억이 누군가의 마음에 빛을 온앤오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계명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장하윤 작가는 그동안 8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29회 신조미술대상전 대상, 2013 올해의 청년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부동산원과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19

‘조선 백년대계, 선비를 길러내다’ 기획전

안동은 예로부터 공자가 살던 노나라와 맹자가 살던 추나라에 견줘 학문이 융성하게 발전한 곳이라는 의미로 ‘추로지향(鄒魯之鄕)’ 또는 ‘문헌의 고장’으로 일컬어졌다. 그 중심에는 우리나라 성리학의 큰 스승인 퇴계 이황과 도산서당이 있으며, 이황의 경(敬) 중심 교육철학을 통해 배출된 수많은 제자가 남긴 학문적 업적들이 가치를 인정받으며 오늘날 꾸준히 재해석되고 있다.훌륭한 스승과 학문적 성과를 간직하고 있는 안동의 정신문화적 가치는 교육에 대한 열의를 통해 이어져 왔으며, 그 결과 다양한 문화유산이 남아있다. 그 가운데 ‘유교책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각 공간에 걸린 현판들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 기록유산 ‘한국의 편액’으로 등재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렇듯 안동은 시대를 대표하는 스승과 제자, 그들의 교육철학이 문화재를 통해 이어져 지금까지도 교육도시로서 위상을 지켜가고 있다.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오는 12월 25일까지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 세계유교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안동의 교육문화’를 주제로 한 기획 전시 ‘조선의 백년대계, 선비를 길러내다’를 개최한다.안동시와 함께 교육 관련 지역 문화재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한 기탁유물 가운데 선현들의 교육관 및 교육활동을 보여주는 다양한 자료를 공개한다.전시는 ‘1부 교육, 인재를 길러내고 백성을 가르치다’, ‘2부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 ‘3부 나를 키우는 공부, 남을 위하는 학문’, ‘4부 강당, 가르침과 배움을 실천하다’, ‘5부 배우고자 하는 이는 스승이 있어야 한다’로 나눠 진행된다.태어나서 성장하고 사회에 진출해 자신의 교육철학을 실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여러 유물로 전통교육의 현대적 계승과 미래적 가치를 담아내는 데 주안점을 뒀다.특히 스승의 학문이 제자들을 통해 전승·확산되는 과정을 살필 수 있는 문인록, 왕세자의 교육을 담당하던 세자시강원에서 재직하는 54일 동안 쓴 일기 ‘춘방록’,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며 천 명의 지인에게 받은 ‘천인천자문’ 등 다양한 교육 관련 유물이 선보여질 계획이다.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한 60만여 점의 기탁유물을 중심으로 구성한 이번 전시를 통해 선현들이 추구했던 교육문화를 살펴보는 동시에 지금의 교육을 되돌아보고 미래의 교육을 설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18

김창섭 사진가의 ‘비금도 명사십리’ 개인전

사진가 김창섭의 여덟 번째 개인전 ‘비금도 명사십리’전이 오는 28일까지 갤러리포항에서 열린다.경일대 사진영상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사진가인 김 작가는 10년이 넘게 전남 신안군에 있는 비금도 명사십리를 촬영했다.비금도 주민에겐 어장이었고, 비금도가 고향인 사람에게는 항상 그리운 고향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관광객에게는 낭만적인 해변이었다.고운 모래밭이 10리(4㎞)나 되는 천혜의 해변, 한여름 피서철에도 한적한 해변인 이곳의 광활함, 변하는 바다색, 물 빠진 해변에 반영되는 색, 코스여행으로 가끔 들리는 관광객, 어로 활동하는 주민의 모습에 작가의 시선이 머물렀다.전남 목포항에서 54㎞ 떨어진 비금도는 유인도 3개와 무인도 79개로 이뤄진 섬이다. 해안선 길이는 약 132㎞에 이른다. 비금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알려진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고운 모래해변이 십리쯤 뻗어 있다고 해서 명사십리로 불린다. 4㎞에 달하는 고운 모래해변과 바닷가의 풍력발전기가 이국적 풍경을 연출한다. 간조에 바닷물이 빠진 넓은 해변에 수많은 잠자리가 낮게 날고 수도 없이 많은 달랑게가 있는 모래톱은 찰나를 비집고 들어온 자연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30년이 훌쩍 넘도록 신안군의 섬들과 인연을 맺어온 작가에게 한가롭게 되새김질하고 있는 인근 마을에서 내다 멘 소들이 새삼 달리 느껴졌다.사람의 인적이라곤 찾을 수 없는 훼손되지 않은 넓디 넓은 아름다운 해변에서 감탄사를 연거푸 쏟아내는 작가를 만날 수 있다.김창섭 사진가는 1998년 대구 동아백화점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뒤 그동안 대구와 창원 등지에서 7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대구문화예술회관 2008 올해의 청년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윤희정기자

2022-10-18

초등학교 은사와 제자들의 ‘일사이제(一師二弟)’전

대구 고도아트갤러리에서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일사이제(一師二弟)’전은 전혀 다른 분야의 세 사람이 스승과 제자의 연으로 만든 이색 전시회다. 이번 전시는 학창 시절 미술을 가르친 스승 임학득 씨(영신초등학교 정년 퇴임)와 그의 지도 하에 배움을 얻은 제자 정휴준 씨(89년 졸업), 김민석 씨(89년 졸업)가 수십 년이 흘러 그간 창작활동을 통해 준비한 그림과 사진 및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기획됐다.임학득 씨는 기독교의 세계관을 토대로 수건과 물감을 복합 재료로 사용하는 ‘어린양의 비밀정원, 가야바의 뜰에서’ 등 서양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며 정휴준 작가(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서양화 작품 ‘그꽃, 너의 꿈이 이루어진 어느날, 흔들이는 소년의 꿈’을, 김민석 사진작가는 밤에 핀 벚꽃을 주제로 ‘그 꽃 #1~6 등’ 다양한 촬영 기법을 활용한 사진 작품들을 전시한다.또한 꽃을 주제로 그림과 사진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세 사람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 작품과 시민참여 작품도 선보인다.정휴준 교수와 김민석 작가는 전시한 작품을 모교인 영신초등학교에 기증해 선배들의 작품을 후배들이 언제든지 감상하고 이들의 모교 사랑에 대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전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18

청년작가발굴 프로젝트 두번째 ‘Who are you?’전

포항 북구 중앙로 갤러리M(294번길 5 2층·관장 최수정)이 오는 28일까지 청년작가발굴 프로젝트 두 번째‘Who are you?’전을 열고 있다.‘Who are you?’전에는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청년 작가 송송이, 이민희, 정서온 작가가 참여했으며, 회화, 설치, 벽화 등 진취적이면서 실험적인 시도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포항의 청년작가 노경진이 기획을 맡았으며 현대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나는 누구이며 나는 어디에 있는 지를 성찰한 것들을 담아냈다. 송송이의 작품은 발랄하고 익살스러운 캐릭터같지만 환경문제를 깊이 고민한 진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입체로 제작된 산호 군락의 앞면은 생기가 있지만, 뒷면은 백화 현상 때문에 산호가 녹아내린 모습이다. 아름다운 자연이 환경문제로 인해 무한할 수 없음을 경고하는 작품이다.이민희의 작품은 순지에 먹과 채색으로 표현한 동양화로 내가 속한 현재의 시간 속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잊고 싶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의지를 은은하게 표현했다. 정서온의 작품은 아름다운 이상을 꿈꾸는 집을 표현했으며, 집이라는 의미를 통해 유연하고 새로운 리얼리티를 나타내고자 한다. 이미지를 전통적인 재현방식 보다는 사유를 통한 형상적인 방법과 감각의 힘으로 표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18

송도 해안길 따라 철이 전하는 희망과 위로

‘2022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지난 15일 개막식을 갖고 29일까지의 대장정에 들어갔다.‘동행 - 공존하는 다양성’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오는 29일까지 송도해수욕장 일원에서 진행된다. 지난 10년간 함께 페스티벌을 만들며 동행해 온 시민, 기업, 작가 등 다양한 주체들을 조명해 축제를 통해 연결되고 다채롭게 공존하는 모습을 제시했다.메인 행사장인 송도해수욕장에서는 포항기업 14개 사에서 참여한 기업 작품과 시민들의 드로잉을 바탕으로 작가와 협업해 제작된 시민 참여 작품 1점 그리고 21점의 작가 작품이 축제기간 동안 야외 해안길을 따라 전시된다.특히 올해 기업 참여 작품들은 포항시민에게 따스한 위로와 미래의 희망을 전달하고자 하는 작품을 여럿 볼 수 있다. 올해 11회를 맞는 스틸아트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린 작품인 포항철강산업단지 관리공단의 ‘포항, 철의 기원’은 조선시대의 유명한 풍수학자 이성지의 예언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대나무처럼 우뚝 솟은 포항의 제철 산업단지를 원안에 표현함으로써 계속해서 발전해 나아가는 희망찬 포항을 표현했다.포항 시민의 시련과 도전, 성장을 위한 날갯짓이 나비효과가 돼 우리 모두가 꿈꾸는 함께 변화하고 도약하는 포항을 만들자는 소망을 담은 제일테크노스의 ‘나비효과’ 작품, 제60회 경북도민체육대회의 우승을 기념해 역동적인 경기 장면을 원 안에 담은 신화테크의 ‘환동해의 꿈, 경북에서 세계로’ 작품, 한반도에서 해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포항의 대표 특산물인 개복치를 형상화한 조선내화의 ‘개복치’, 작품을 보는 모든 이들에게 마음의 회복을 기원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포스코플랜텍의 ‘Recovery’ 등 다양한 작품들이 송도해수욕장 해변을 따라 전시돼 있다.또한, 주말인 22일과 23일 양일간 송도해수욕장 행사장에서는 오후 2시 버스킹 공연과 오후 4시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2일은 올해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 이야기를 듣고 질문할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 23일은 참여 기업 근로자들의 생생한 작업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워커 토크를 선보인다.이외에도 매 주말 시민 도슨트가 직접 안내하는 ‘도슨트 투어’를 비롯해 ‘택시투어’, ‘아트 키트 투어’, ‘나이트 투어’ 등 다양한 형태의 투어 프로그램 및 작가들과 함께하는 체험활동이 준비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17

“따뜻한 품성 가진 국제적 AI전문가 육성”

“학생들이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공지능 역량과 더불어 공감과 감성을 함께 가진 ‘따뜻한 품성의 기술인’으로 자라나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기를 바랍니다.”한동대 AI융합교육원장 이상산(61) 기계제어공학부 교수. 그는 지난 2020년부터 한동대에 재직하며 학생들에게 기계공학 교과목뿐만 아니라 ‘AI(인공지능) 활용 프로그래밍’과 ‘스마트팩토리’ 강의를 하고 있다.미국 스탠포드대학 기계공학 박사로 대덕연구단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슈퍼컴퓨팅센터장, 통신장비업체 다산네트웍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쳐 국내 1세대 소프트웨어(SW)기업 핸디소프트 대표 등 풍부한 IT분야 연구 및 사업 경험을 귀하게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6일 그를 만나 디지털 대전환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의 삶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인공지능기술(AI)은 우리의 삶 속에서 여러 지식과 융합하여 미래를 살아갈 중요한 역량이 되어 가고 있다. 우리의 삶에서 AI란 어떤 것인가.△컴퓨터 등장 이후 디지털통신이 가능해지면서 지난 50년간 대량의 정보수집, 공유, 유통이 지리적인 장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 변화가 가능해졌다. 인공지능기술은 우리가 컴퓨터와 통신을 통해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고도의 지능과 전문성을 요구하는 일들을 해내도록 한다. 의료영상 판독, 음성인식 비서, 동영상 추천 서비스 등은 이미 상용화되었고, 앞으로 작곡, 문학작품 창작 등 예술 분야와 자율주행 자동차 등의 교통 분야에서도 인공지능기술의 도움을 받는 일이 일상화될 것이다.-4차 산업혁명으로의 변화 등 과학기술 발전의 과정에서 과연 누구를 위한 변화인가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맞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4차 산업혁명은 점점 과학기술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마치 과거 우마차가 다니던 길을 포장해서 고속도로가 열리고, 이제는 고속철도를 통해 KTX가 달리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속도와 역량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발전된 기술을 어떤 분야에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지는 인간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주제다. 속도의 증가를 감당할 수 있는 철학과 그에 기반한 제도가 준비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과학 문명은 인간을 이롭게 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어떤 방향이 되어야 할까.△인간은 육체적이고 지적이고, 또한 감성적인 존재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에 따라 과학기술이 대다수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가능하게 해야 할 것이다.-IT 사업가에서 대학교수로, AI 과목을 강의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사업가로서 20년 가까이 산업현장에서 일했고, 마지막으로는 경영하던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게 되었다. 성과 중심 인생의 전반전을 마무리하고, 습득한 새로운 기술과 지식과 경험을 청년 대학생들에게 나누면서 의미 중심의 후반전을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한동대에서 기회를 주어 대학강단에 서게 되었다. 인공지능기술에 대해 컴퓨터 전공자들 이외에는 접근 불가능한 것이 안타까워서 비전산학 전공 학생들에게 공부를 제안했다. 취업과 진학에도 큰 도움이 되어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해서 3년째 가르치고 있다.-한동대 AI융합교육원의 운영 방향이나 특징은 무엇인가.△우리 대학의 AI융합전공은 부전공으로만 운영이 되는 학위과정으로,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한 자신의 주전공분야의 학습을 심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과과정이다. 현재는 생명과학, 경영학, 경제학 전공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AI융합교육원 안에 또 다른 학위과정인 데이터사이언스(DS) 전공에서는 학사학위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관련 다양한 마이크로디그리를 받을 수 있는 교육부 지원 혁신공유대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국제적인 AI전문가를 양성해 세상을 바꾸는 인재 양성이 목표라고 했는데, 그중 집중하고 있는 교육이 있는가.△제 수업은 학습 내용을 전달하는 강의는 모두 녹화해서 사전에 온라인으로 학습하도록 한다. 대면 수업에서는 온라인 강의내용에 대한 질의응답과 새로운 주제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다. 플립드러닝 방식이다. 학습 과정에서 상호 협력과 수업 진행에 기여한 부분을 평가하여 학점에 반영한다. 그룹 러닝 방식을 장려한다. 학기 말에는 학생들이 팀을 이루어 산업체 과제를 미니프로젝트로 수행하기도 한다. AI기술을 적용하는 대상과 목적 또한 ‘따뜻한’ 세상을 이루는데 기여하도록 격려하고 있다.-이 교수가 꿈꾸는 청년들 혹은 인간이 행복한 나라는 어떤 모습인가.△현대에는 사람이 혼자 생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청년의 시기 이전에는 성장하고 교육을 받으며, 청년 시기부터는 개인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에 실패도 좌절도 경험한다. 우리 모두 크고 작게 이런 과정을 지내왔다. 바람직한 나라는 청년에게 실패의 과정을 용납하며, 인생 전 주기에 걸쳐 사회에 기여할 기회를 부여하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사회의 지속과 발전을 위해서 집중된 부의 일부를 회수하여 청년들을 위해 재투자하는 제도가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그러면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가치를 사회 공동체 안에서 더 자유롭게 발휘하게 되지 않을까./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