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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월정교 야경에 반하고, 음악에 취하고

국내 유일의 종합 국제음악 축제인 ‘2022 경주국제뮤직페스티벌’이 오는 10월 15, 16일 양일간 오후 6시 월정교 특설무대에서 열린다.경주시가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경주국제뮤직페스티벌’은 클래식과 재즈, 록, 관악, 국악 등 다양한 장르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종합 음악축제다.올해 축제는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와 지역예술인과의 협업 무대, 지역 대표 축제인 ‘제49회 신라문화제’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특히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펼쳐지는 만큼 시민과 관광객이 보다 신선한 무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월정교와 교촌교 사이의 수상에 특설무대를 설치해 물 위에 비치는 월정교의 야경과 함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경주만의 정취에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연주를 더해 국내 대표적인 국제음악제의 반열에 동참하겠다는 포부다.국악 페스티벌, 클래식 페스티벌 등 매일 다른 장르로 펼쳐지는 경주뮤직페스티벌은 경주만의 정취에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연주를 더해 이전 축제보다 큰 감동을 선사할 채비를 마쳤다.15일 국악 페스티벌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인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 정순임 명창을 필두로 해 12개의 출연팀이 국악의 정수를 보여준다. 출연팀은 공모를 통해 선정됐으며, 현재 경주시 일대에서 ‘경주국악여행’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을 만나온 경주의 대표 전통예술 단체들이다. 더불어, 퓨전 국악그룹 씽씽의 전 보컬로서 BTS보다 먼저 미국 공영라디오 NPR에 출연한 바 있는 가수 신승태가 함께 공연을 꾸밀 예정이다.16일 클래식 페스티벌에는 방성호 지휘자를 중심으로 하는 국내 대표 오케스트라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가 출연한다. 60인조의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함께 JTBC ‘팬텀싱어2’에서 준우승을 거머쥐었던 팝페라 그룹 미라클라스가 무대를 채운다. 프랑스의 바이올리니스트 프레데릭 모로와 차세대 색소포니스트 김성훈, 그리고 경주의 클래식 기타리스트 곽진규의 협연도 볼 수 있다.이번 축제는 무료로 진행되며, 총 2천석 규모의 객석이 마련돼 있다. 관람객 입장은 공연 1시간 30분 전부터 선착순으로 가능하다.한편, ‘제49회 신라문화제’는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경주시 일대에서 펼쳐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28

30개국 작가 작품 모아 미술관서 세계여행을

세계 현대미술 걸작들을 감상할 수 있는 무료 전시회가 열린다.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29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전관에서 선보이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순회전시회 ‘미술로, 세계로’가 그것.국립현대미술관이 지방 주민들에게 중앙의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진행하는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 협력전시’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세계화’라는 시대적 맥락 속에서 1980∼90년대에 수집된 국립현대미술관 국제미술 소장품의 수집활동과 전개를 살펴보는 전시다. 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세계 전역을 아우르는 해외 30개국 작가 87명의 조각, 회화, 판화, 드로잉 등 95점을 선보인다.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의 시기는 20세기 전반의 동서 냉전시대가 끝나고, 정보통신과 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에 차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 개최 소식에 온 나라가 국가경쟁력 강화를 향한 열망에 휩싸였고, 사회 전반에 걸친 ‘국제화’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미술계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한국미술의 해외진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한편, 해외미술의 국내 유입도 다양한 경로와 방식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에는 ‘세계화’ 기류가 이어지면서 미술 방면의 국제교류 활성화와 더불어 국제적 명성을 지닌 해외 작가의 작품 수집도 일부 가능해졌다. 이처럼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수집한 작품을 엄선해 소개하는 ‘미술로, 세계로’전은 ‘한국 방문 해외미술’, ‘미술교유, 미술교류’, ‘그림으로 보는 세계’, ‘서울은 세계로, 세계는 서울로’, ‘미술, 세상을 보는 창’ 등 5부로 구성된다. 한편, 포항시립미술관 2층 초헌장두건관에서 진행되는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30개국 87명의 작가 작품을 감상활동지를 이용한 심화감상활동을 지원한다. 먼저 ‘작품을 색다르게 바라보아요’는 소장품 이미지 검색 모니터를 활용해 관람한 작품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을 선택해 기록해보는 활동이다. ‘오늘은 미술품 수집가’는 나만의 컬렉션을 만들어 보는 활동으로 전시를 기억하는 또 다른 방법을 제시한다. ‘미술로, 세계로’ 전시를 관람한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28

경북의 조선시대 ‘누정’ 화폭으로 만난다

조선시대의 누정(樓亭·누각과 정자)은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고도의 집약과 절제로 완성한 뛰어난 건축물들로 꼽힌다. 선비들이 자연을 바라보며 자연과 인간의 문제를 깊이 있게 궁구하고 시와 노래를 짓던 장소이기도 하다.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영남의 누정, 그림 속으로 들어가다’라는 주제로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34·35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경북도와 함께하는 이번 전시는 누정문화(樓亭文化)의 가치를 많은 사람이 공유하고, 경북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 산업화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경북지역은 인문환경과 자연경관이 빼어나 일찍부터 유교문화 유산의 대표적 공간인 누정과 누정문화가 발달했다. 경북지역의 누정은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여유를 줄 수 있는 명소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창산(蒼汕) 김대원(金大源) 화백의 작품이 이를 여실히 증명해준다. 김대원 화백은 경북지역 60여 개의 누정을 직접 찾아가 100여 점의 작품을 그린 실경산수화의 대가다.김대원 화백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대 화론을 정리하고, 번역을 통해 얻은 이론적 심화와 특유의 안목과 감각·필치로 유교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누정을 화폭에 담아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안동의 고산정과 만휴정, 청송의 방호정, 경주의 귀래정, 영천의 옥간정, 영덕의 침수정, 포항의 칠인정, 예천의 초간정, 영주의 금선정, 봉화의 사미정, 문경의 병암정, 상주의 무우정 등을 들 수 있다.100여 점의 작품을 ‘1부 자연과 마주하며 학문을 연마하다’, ‘2부 찾아가는 기쁨, 맞이하는 즐거움’, ‘3부 인륜의 실천, 공간으로 전하다’, ‘4부 선현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다’ 등 4개의 주제로 나눠 누정문화의 현대적 계승과 미래적 가치를 표현한다. 특히 영덕 옥계계곡의 침수정, 청량산 어귀에 있는 안동 고산정,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으로 유명해진 안동 만휴정, 예천의 초간정과 청송의 방호정은 화가가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 여러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창산 김대원 화백의 실험정신을 확인할 수 있다. 조민환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창산 김대원 화백의 그림은 단순히 누정 공간의 형사적(形似的) 차원에서 산수 정경과 정자를 그린 것이 아니고 신사적(神似的) 차원에서 그린 것이다. 이는 바로 창산이 마음속으로 체득한 정자와 자연에 대한 의경(意境)의 표현이며, 천취(天趣) 및 신운(神韻)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겠다”고 평했다.이와 함께 한국국학진흥원은 28일 오전 10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실에서 ‘경북의 누정문화 가치’ 포럼도 진행한다.포럼은 천득염 한국학호남진흥원장의 기조강연 ‘누정·원림의 의미와 활용방안’을 시작으로, 3개의 주제 발표가 이어진다. 제1주제 발표는 오용원 한국국학진흥원 국학미래본부장의 ‘누정의 문학적 이해와 공간적 상상력’이며, 제2주제 발표는 조민환 성균관대학교 교수의 ‘누정과 판액에 대한 미학적 고찰’이다. 마지막 제3주제 발표는 최종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의 ‘누정 유산의 가치와 세계유산 등재 방안’이다.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이번 전시와 포럼을 계기로 향후 누정문화에 대한 건축적, 문학적, 미학적 연구의 축적을 통해 세계유산으로서의 등재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27

안동문화예술의전당, 28일 문화가 있는 날 콘서트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9월 문화가 있는 날 콘서트’로 28일 오후 7시30분 백조홀에서 한국의 전통 춤사위와 현악 클래식의 연주로 진행되는 ‘한예술단의 색다른 만남’을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한국 전통춤의 기본 춤사위를 바탕으로 짜인 즉흥적인 춤으로 부채를 들고 추는 입춤의 ‘화선무’, 장삼과 고깔을 걸치고 북채를 쥐고 추는 ‘승무’, 두레굿에서 소박한 농촌의 북만을 따로 독립시켜 춤으로 승화시킨 ‘진도북춤’ 등 한국 무용과 생상스 ‘죽음의 무도’,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누에보 탱고’ 등의 클래식 음악 선율이 함께한다.안동문화예술의전당 관계자는 “한 예술단은 안동의 다양한 콘텐츠를 의미있게 해석하고 발전시켜 전통의 우수한 예술성을 한국 무용으로 계승시키는 전통예술단체로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나라 고유의 선이 아름다운 전통무용과 어우러진 클래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일반인들이 더욱 쉽게 문화를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생활 속 문화 향유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상설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관람료는 헌옷, 헌책 및 재래시장 사용 영수증 등으로 환경보호와 지역 소상공인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진행된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09-27

“오페라 ‘사랑의 묘약’, 하이라이트로 즐겨요”

이탈리아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제티의 대표 희극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하이라이트로 만난다. 아름다운 음악과 낭만적인 이야기로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작품은 1880년대 이탈리아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마을 지주의 딸을 짝사랑하는 순박한 청년에게 약장수가 사랑을 이뤄주는 신비한 묘약이라며 싸구려 와인을 속여 팔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특히,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생전에 즐겨 불렀던 아리아 ‘남 몰래 흐르는 눈물’로 유명하다.(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하반기 시즌음악회의 첫 번째 공연으로 콘서트 오페라 ‘사랑의 묘약-하이라이트’를 28일 오후 7시30분 대구 한영아트센터 안암홀에서 개최한다.콘서트오페라는 ‘오페라 콘체르탄테(Opera Concertante)’라고 하며 연주회 형식의 오페라를 말한다. 주로 바로크 시대에 성행했던 양식이다. 오케스트라가 무대 위로 올라가고 성악가와 합창단이 장면에 맞게 등장해 아리아와 합창을 이어가는 콘서트 형식의 오페라다.이번 공연은 하이라이트 공연으로, 오페라의 주요 장면만 골라서 무대에 올린다. 그리고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막, 해설을 삽입한다. 지루한 부분을 과감하게 삭제해 극의 흐름을 긴밀하고 간결하게 처리하고, 해설을 통해 극의 상황과 아리아에 대한 설명을 가미해 관객의 감상을 돕는다.이날 공연은 대구를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피카소 앙상블이 연주하며 소프라노 이윤경(아디나), 테너 박신해(네모리노), 베이스 전태현(둘카마라), 피아니스트 남자은이 출연한다.젊고 애교 많은 아가씨 아다나와 그녀를 사랑하는 순순한 시골 청년 네모리노, 네모리노에게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이라 속이는 약장수 둘카마라, 순수한 사랑을 찾아가는 젊은 남녀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로 유쾌함을 전한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09-27

포항 중진 사진작가 ‘전주국제사진제’에 초대

포항지역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펴고 있는 중진 사진작가 강철행, 최흥태 작가가 ‘제15회 전주국제사진제’에 초대돼 작품을 선보인다.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전주국제사진제는 오는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전북 전주현대미술관과 전주아트갤러리 등 전주 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전주포토페스티벌이 주최하고 전주포토페스티벌 운영위원회와 (주)그린프로그커뮤니케이션이 주관한다. 총괄 감독으로는 성남훈 다큐멘터리사진가가 맡았으며 올해의 주제는 ‘See the Space Feel the Time(공간을 보고 시간을 느낀다)’로 신구 사진가들의 조화로운 전시구성으로 공간과 시간을 함께 보고 느낄 수 있게 기획됐다.강철행, 최흥태 사진작가는 특별 전시 코너(CORNER) 1, 2에 초대돼 전주현대미술관 1, 2층과 서학예술마을도서관 앞 야외전시장에서 ‘영일대 멜랑꼴리’와 ‘용호동 용호농장’작품을 각각 선보인다.강철행 작가는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주변의 풍경을 사진에 담아 우리들의 삶과 자연환경과 공간과 관계를 사진매체를 통해서 사유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또 최흥태 작가는 도시개발이란 이름 아래 철거 문명이 만들어 놓은 풍경을 사진에 담아서 재개발로 삶의 터전을 떠나게되는 이야기를 사진으로 전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27

리모 작가와 북유럽 그림여행 떠나세요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은 9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여행 드로잉 작가인 리모 작가를 초청해 오는 28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인문학 인 포항(in pohang)-슬기로운 인문학 생활’ 강연을 개최한다.리모 작가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원으로 재직한 후 현재는 여행 드로잉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JTBC 16부작 드라마 ‘스케치’에서 극 중에 등장하는 그림을 그렸다. 브런치 구독자 1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약 8천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행에세이 ‘시간을 멈추는 드로잉’ ‘드로잉제주’와 컬러링북 ‘제주 여행 드로잉 컬러링북’을 펴냈다. 다양한 곳에서 여행 드로잉 클래스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여행사 모두투어와 함께 대만과 제주도로 드로잉 투어를 진행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이번 강연의 주제는 ‘그림으로 기록한 북유럽 여행’으로 ‘그림 여행’을 설명하고, 북유럽 여행 시 준비사항, 여행이 남긴 성과 등에 대해 강연한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코로나19 이후 여행이 예전만큼 자유롭지 않은 시대를 맞아 시민들이 이번 강연을 통해 유럽의 아름다움과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보다 자세한 사항은 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s://phlib.pohang.go.kr)를 참고하거나 포은중앙도서관(☎270-4591)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26

포항·구미·청송 핫플에 청년예술가들 모인다

“9월 문화가 있는 날엔, 청년예술가들의 클래식·대중음악·국악·댄스·마술 등 버스킹 공연 즐기세요.”2022년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경북권 공연이 9월 문화가 있는 날 주간인 오는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포항과 경북지역 곳곳에서 펼쳐진다.‘청춘마이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청년예술가들에게 ‘문화가 있는 날’ 공연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해 청년들의 꿈을 키우고, 전문성을 갖춘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민들에게는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경북권 공연 주관 단체는 경산에 있는 예술마을 민 아트홀이 선정됐다.이번 공연은 경북의 다양한 명소 중 시민들이 즐겨 찾는 장소 3곳을 선정해 청년예술가들이 직접 찾아간다. 공연 장소는 포항 환호해맞이공원, 구미 드림큐브, 청송 청송정원 등이다.‘청년, 그들이 사는 세상’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28일 오후 6시 포항 환호해맞이공원 소공연장에서 국악컴퍼니 민음협동조합이 문을 연다. 이날 공연에는 포크뮤지션 소미X종코를 비롯해 콘솔피아노앙상블, 사운드크루, 아르스노바가 무대에 오른다. 10월 1일 오후 5시 구미 드림큐브에선 마술공연 단체 다온매직컴퍼니, 트리오 G, 리다, 반다오, 노래광대가 관객을 만난다.마지막으로 10월 2일 오후 4시 청송군 청송정원에선 클래식 기타 LOKI·곽진규, 전석매진, 자판기유자차, 디아만테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예술마을 민 아트홀 관계자는 “이번 경북 ‘청춘마이크’사업은 경북 지역의 특색 있는 장소를 발굴해 그 지역의 문화 특색과 연계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으로 이끌어가는 공연을 기획했다”며 “‘청춘마이크’를 통해 경북 지역 청년들의 삶을 예술로 풀어내 청춘의 아름다움과 열정을 모두가 함께 느끼고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26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29~30일 대구문예회관 공연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형국)은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기획으로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을 29, 30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한다.‘백조의 호수는’는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음악이자 고전 발레 중 하나로 전 세계 발레 팬들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 작품이다. 특히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러시아 발레의 살아있는 전설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로 수많은 안무자들의 버전 중에서도 가장 극적이고 행복한 엔딩으로 재해석한 버전이다. 이날 다이나믹한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희망을 전하는 유리 그리고비치의 안무가 더해진 국립발레단을 통해 클래식 발레의 진수를 만나 볼 수 있다.마법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변하는 공주 오데트와 그녀를 마법에서 구하려는 왕자 지그프리트의 사랑 이야기를 발레로 그렸다. 가련한 백조 오데트와 욕망의 흑조 오딜을 연기하는 1인 2역의 프리마돈나, 궁중무도회 장면에서 화려한 기량을 뽐내는 무용수들, 지그프리트 왕자의 또 다른 내면을 연기하는 로트바르트 등 다양한 인물들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푸른 달빛 아래 신비로운 호숫가에서 추는 24마리 백조들의 군무는 발레블랑(백색발레)의 대표적인 장면으로 꼽히며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함께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이날 백조 오데트와 흑조 오딜 역을 조연재·심현희, 지그프리트 왕자 역은 박종석, 하지석, 로트바르트 역은 이재우, 구현모가 맡는다. /윤희정기자

2022-09-26

“우리는 모두 섬, 작품 앞 위안 얻었으면”

“생명 유지를 위해 음식을 먹듯이 20여 년 그림을 그리며 나 자신을 지탱하고 마음의 눈을 높여왔습니다. 제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코로나로 힘든 시민들에게 주는 위로와 격려입니다. 작품 앞에 머물면서 행복함을 조금이라도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양군익 서양화가는 자신의 그림에 대해 용기·희망·사랑·믿음·설렘·기다림·정·신뢰·베풂·정열·운명 등 표현의 상징들이 있다고 자평한다. 코로나로 인해 우울하고 무기력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실의 안타까움을 특유의 감성과 기법으로 표현한 서양화를 그린다. 그는 진정 우리가 잊고 사는 중요한 것들을 섬이라는 카테고리에 넣어 독특한 감성으로 표현해 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지난 24일 양 작가를 만나 작품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양 작가만의 작업 방식과 특징은 무엇인가.△캔버스라는 공간 속에 상상·꿈사랑·추억·희망·유머 등을 담아내고 싶다. 인간과 주변 사물과의 유기적 관계를 해학적으로 나타내려고 한다. 진부한 내용과 형식을 벗어나 고민하고 사유한 흔적을 표현하고자 한다.-‘섬’, ‘파스텔 톤’, ‘나이프’ 등 3가지의 소재와 재료를 활용하는 이유는?△3회의 개인전을 통해 특별한 주제 없이 작품을 선보여왔다. 지난 7월 포항 갤러리웰에서 연 4회 개인전에는 ‘섬-그곳에 가면’이란 주제에다가 하트, 들꽃을 가미했다. 섬은 그리움·위안·추억·호기심·휴식을 상징한다. 고향 제주도 한림에 거주할 당시 비양도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누가 살고 있을까, 무엇이 있을까, 섬 뒤편에는 무엇이 있을까 등…. 우리는 모두 섬일지도 모른다. 벗어나려고 하지만 자기라는 섬에 다시 갇힌다. 더 나아가 우주라는 바다에 지구 섬이 존재하며 결국 우린 섬 속에 존재한다.-추억을 소환하고 현재화시키며 새롭게 형상화하는 것은 계속 고민하고 풀어야 할 과제이며 세상을 위무하는 상징 기호이기도 하다고 했는데.△사소한 것일지라도 추억과 그리움을 소환하여 진부하지 않고 시대 감각에 맞게 표현하려고 하지만, 한계가 있을 때가 있다. 그래도 시도와 실험은 계속할 것이다. 꽃이라는 소재도 하트라는 틀 속에 넣고 나무 한 그루도 바다나 공중에 배치하여 화면이 지루하지 않게 하고자 한다.―그림에서 섬을 사용한 특정 감정들을 일부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주제는 섬이지만 표현 형식은 구상 속에 초현실주의 기법을 일부 가미했다. 섬과 비행기 사이에 추상 형상을 넣어 감상자들이 궁금증과 함께 다양한 상상을 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비행기와 섬 사이에 떠 있는 추 모양의 그림을 보고 보석·추·긴장·알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상상하는 것은 감상자의 자유다. -여백을 통해 온화와 행복을 추구하며, 특히 따뜻함을 강조하고 있다.△피카소는 어린이 같은 마음으로 그리기까지 평생이 걸렸다고 고백했다. 생략과 재구성, 함축된 표현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 10여 년 전까지 먹으로 한국화를 그리는 동안 여백이 주는 공간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힘든 이들이 잠시라도 위안과 희망을 얻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양 작가에 대한 일반의 평가는 어떠한가.△작년까지 직장생활을 하며 퇴근 후 작품 활동을 하고 전시회를 여는 모습을 보고 열정이 대단하다면서 작품에서 따뜻한 위안을 얻었다고들 했다. 섬 시리즈 작품에서 탁 트인 공간 구성과 블루 계열의 색상을 보고 답답한 가슴이 뚫리는 시원함을 느꼈고 들꽃, 정제된 숲 시리즈는 색감이 따뜻하여 위안을 받고 간다고 했다.-화가로서 어떤 평가를 받기를 원하나.△실험 정신, 시대의 상황, 사유하는 작품을 표현하려고 노력한 작가로 평가받고 싶다. 성장을 위해 혹독한 비평도 듣고 싶다. 감상자의 20~30% 정도만 만족시키고 공감할 수 있다면 만족하겠다. 내 작품이 모두에게 공감을 줄 수 없음을 인정한다.-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작품 계획은.△최소 1~2년에 1회 이상의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바로 다음 주제는 이번 전시에서 일부 선보였던 ‘정제된 숲’ 시리즈를 더 새롭게 구상하여 ‘정제되고 사유된 숲’을 주제로 표현할 계획이다. 욕심 많은 인간에 의해 좁아지는 숲이 안타깝다. 코로나 출현도 결국 자연 공간을 우리가 무리하게 침범하여 역습을 당하고 있는 것 아닌가. 우리 선조들은 자연을 개척이나 파괴가 아닌 경의로운 대상으로 봤다. 생물체가 다시 원래의 공간으로 돌아가고 질서와 균형이 회복된다는 주제가 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25

대구 미술계 ‘중심축’ 중견작가 5인 만나다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형국)은 ‘2022 올해의 중견작가’전을 오는 2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0전시실에서 연다. ‘올해의 중견작가’전은 지역 미술계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40~60대 중견작가들을 초대, 그간의 작품 활동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활동에 전환점과 동력을 마련하려는 취지의 전시이다. 2016년에 시작해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에는 김상열, 김성수, 리우, 이우림, 장이규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해 오랜 시간 구축해 온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인다.김상열은 자연의 미감을 개성적 화면에 담아오며 수행자처럼 꾸준한 행보로 화업을 가꿔온 작가이다. 그간 나뭇가지, 잎 등의 식물 이미지를 활용하는 ‘비밀의 정원(Secret Garden)’ 시리즈로 주목을 받아 왔으며, 최근에는 ‘산’의 이미지를 소재로 하는 ‘바람의 정원(Wind Garden)’이라 이름 붙인 색채 추상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김성수는 20년 가까이 깎아 오고 있는 소형 나무 인물 조각상 500여 점을 전시실 벽면에 가득 설치하고, 등신대의 신작 인물상과 설치 작업을 함께 선보임으로써 질병, 재난, 각종 사회적 병폐 등으로 어지러운 현실 속 ‘희망’, ‘아름다움’, ‘축복’에 대해 이야기한다.리우는 다양한 장르를 통합하는 다원예술 형식을 추구하는 작가이다. 최근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본과 테크놀로지로 구축된 미래의 디지털 신전에 관한 작업 ‘라타바 신전에 간 미다스 여왕’을 주제로한 평면과 입체 작업을 선보인다.이우림은 자연 풍경과 인간, 동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도 비현실적인 인상을 자아내는‘상상과 현실의 경계점’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애매모호하고 몽환적인 공간 속에 꽃무늬 패턴의 직물들을 넣어 한층 더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작가는 과감한 생략과 풍자적인 요소,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표현으로 주목받고 있다.장이규는 풍경화가 갖는 가치와 회화적 특징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대구 구상화단의 대표적인 중견작가다. 작가는 대상에 대한 깊은 관찰과 분석에서 오는 정확한 데생과 이를 주관적으로 재해석하고 표출하는 탁월한 능력을 통해 독자적 화풍을 구축했는 평가를 받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25

20세기 철학사 큰 봉우리, 하이데거 사상의 숲으로

하이데거는 20세기 철학사에 큰 봉우리로 우뚝 자리하고 있다. 현대 서양 철학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반드시 하이데거와 마주칠 수밖에 없다. 철학사에 있어 반드시 넘어야 하는 고개이며 피해 갈 수 없는 외길이기도 하다. ‘하이데거 극장 1·2’(한길사)는 언론인이자 ‘니체 극장’, ‘즐거운 지식’, ‘담론의 발견’ 같은 인문서를 냈던 고명섭 씨가 하이데거의 삶과 사상을 10여 년간 탐구한 연구서로서 하이데거 사상의 광대한 내면에 펼쳐진 사유를 800쪽 안팎인 두 권의 책에 찬찬히 짚어낸다.책은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형이상학자의 반열에 드는 하이데거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시대적·사회적 배경을 비교적 충실히 소개하면서도 과도한 배경 설명을 자제하고 독자를 하이데거 사상의 숲으로 바로 안내한다. 다른 많은 학술적인 책과 달리 하이데거의 사상을 놀랄 만큼 상세하게 분석하면서도 독자들을 추상적 개념의 포로로 만들지 않는다.책 제1권은 하이데거 최대 작품인 ‘존재와 시간’을 중심으로 전기 사유를 탐사한다. 여기서는 ‘현존재’ 곧 인간을 탐구함으로써 ‘존재’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한다. 제2권은 또 다른 주저 ‘니체’를 중심에 놓고 니체와 대결을 벌이며 최대의 장관을 연출한 후기 사유를 조명한다.저자는 “하이데거와 마주한다는 것은 ‘존재란 무엇인가’를 필연적으로 묻는 일, 곧 ‘진리란 무엇인가’‘철학이란 무엇인가’를 정면으로 묻는 일이다. 하이데거는 일찍이 ‘철학의 본질은 유한한 존재자의 유한한 가능성’이며 ‘인간 존재는 이미 철학함을 의미한다’고 규정했다. ‘우리가 철학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해도 우리는 이미 철학 안에 들어서 있다’고 말했다. 소수의 지식인이나 학자만이 아니라, 인간으로 있는 한 우리는 누구나 철학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적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22

여전히 ‘먼 곳’ 중동의 속살 깊이 있고 재미있게 풀어내

중동의 정치, 문화, 비즈니스에 대한 생생한 체험과 외교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룬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권태균 전 아랍에미리트(UAE) 대사의 ‘아부다비 외교 현장에서 일하고 배우다’(도서출판 BMK)가 그 책이다.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를 거쳐 조달청장으로 있던 저자는 2010년 UAE 특임대사로 임명돼 2013년까지 근무했다. 한국이 최초로 UAE에 원전을 수출하면서 UAE가 중요한 경제외교 현장으로 부각될 때였다. 직업 외교관이 아닌 저자의 UAE 대사 임명은 원전 수주를 계기로 해서 에너지, 건설, 보건 등 다양한 협력을 중동에서 전개할 수 있는 경제 전문가를 배치할 필요성에서 출발했고, UAE는 지난 10여 년의 기간을 거쳐 중동에서 우리와 가장 가까운 나라가 됐다.지난 몇 년간 우리와 중동이 많이 친숙해졌다고는 하지만 중동은 여전히 ‘먼 곳’이다. 근본적으로 중동은 우리의 상식과는 너무나 다른 세상이기 때문이다. 범위에 따라 30개국이 넘고, 아랍인으로 구성된 아랍 국가만 22개국에 이르기에 간단하게 설명하기도 곤란하다. 그뿐만 아니라, 중동에 관한 언론 보도는 전쟁과 테러 소식 일색이고, 중동에 부임하는 사람들이 참고할 만한 좋은 안내서조차도 찾아보기 힘들다.그런 이유로 중동에 사업이나 거주 목적으로 온 상당수의 사람은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실제로 저자는 UAE 대사로 일하면서 사업에 섣불리 접근해 실패한 사람, 계약을 한국식으로 생각하다가 고생한 사람, 일이 상식대로 돌아가지 않지만 원인을 알지 못해 당황하는 사람 등 다양한 유형의 사람을 만났다. 저자는 이러한 시행착오를 해소하기 위해 중동에 관한 강연이나 기고 요청이 오면 거절한 적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쓰게 된 이 책은 1970년대 이후 급속하게 경제 부국으로 부상한 걸프만 연안의 산유국들, 흔히 GCC(Gulf Cooperation Council) 국가라고 부르는 6개 왕정국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 왕정이며, 산유국이고, 소득수준이 높은 이 국가들은 비즈니스가 왕성한 자본주의 체제에 기반하여 중동에서도 가장 안정된 평화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개방적인 UAE를 중점적으로 다뤘다.외교 전선에서의 생생한 경험,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왕정의 실상, 그리고 중동에 사는 외국 특히 UAE 왕실 이야기와 외교 현장의 일화, 인근 다른 나라의 이야기 등 내용의 폭이 넓고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책은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1부 ‘중동의 정치는 무엇이 다른가’에서는 수니와 시아로 대변되는 중동 정치의 기본 구조와 현대 중동 왕정의 성립 과정, 중동 왕정의 위상, 아부다비 왕가의 기원과 발전, 아부다비와 두바이의 경쟁의식 등을 다뤘다.2부 ‘중동의 외교 현장을 뛰어다니다’에서는 산유국에 원전이 필요한 이유와 일본 후쿠시마 사태 속에 거행된 원전 기공식, 왕실 전용기로 전개된 아덴만 해적 이송 작전과 중동의 사막에 온 특전사 등을 서술했다.3부 ‘중동에서 행복하게 사는 비결’에서는 중동에 대한 공포와 실상을 비롯해 중동의 가볼 만한 여행지, 문화 허브인 아부다비, 중동에서 살면 행복한 이유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저자는 책머리에 “UAE 대사로 발령받은 때는 원전 수출 과정에서 한국과 UAE의 관계가 최고조에 이른 만큼 하루하루가 긴박했고 일은 태산 같았다. 당시에 얻은 중동 경험과 지식을 혼자 간직하고 있기보다는 가급적 많은 사람과 나누어야 한다는 일종의 책임감을 느껴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적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22

세계 4대 걸작 오페라 ‘투란도트’ 화려한 서막

오페라 ‘투란도트’가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서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오는 23, 24일 양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광주시립오페라단이 공동으로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Turandot)’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개막 공연으로 축제의 서막을 장식하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세계 4대 걸작 오페라로 손꼽히는 ‘투란도트’는 1926년 밀라노 스칼라극장에서 초연된 19세기 이탈리아 낭만주의 오페라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유작으로 그의 천부적인 예술성과 음악적 기량이 모두 녹아 있는 세계적인 걸작품이다. 고대 중국 베이징의 냉혹한 공주 투란도트 이야기를 다룬 이탈리아 극작가 카를로 고치의 우화 ‘투란도트’를 원작으로 한다. 베르디 이후 이탈리아 오페라의 최고의 인기 작곡가이자 당대 최고의 베리즈모(사실주의) 오페라 작곡가였던 푸치니의 많은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중국과 관련된 수작이다. 성악을 중시하는 이탈리아 오페라 전통과는 다른 다양하고 풍성한 오케스트레이션, 등장인물의 특징과 심리묘사를 사실적인 묘사와 표현으로 보여주는 독특한 음악적 구성, 이국적이고 무거운 분위기의 아리아까지 베리즈모 오페라의 정수를 보여주는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중국 고대 공주 투란도트는 결혼을 강요하는 아버지 성화에 못 이겨 자신이 내는 세 가지 수수께끼를 푸는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하고 구혼자들의 목숨을 잔인하게 앗아간다. 타타르의 왕자 칼라프는 투란도트에 반해 목숨을 건 수수께끼에 도전한다. 이 과정을 통해 사랑의 숭고함을 깨닫게 된다는 게 투란도트의 대략적인 줄거리. 3막에서 칼라프 왕자가 부르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는 우리나라 오페라 팬들이 좋아하는 아리아 상위권에 놓인다.지휘는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맡았으며 불가리아 소피아국립극장장 플라멘 카르탈로프가 연출을 맡았다. 플라멘 카르탈로프는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의 극장장이자 예술감독이다. 1970년 이후 유럽과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유수의 오페라극장과 페스티벌에서 180편이 넘는 오페라를 연출해온 베테랑이다.특히 이번 공연엔 커다란 회전무대를 도입해 강렬한 이미지를 표현하며 임창주 청운대 무대예술학과 교수 등 최고의 전문가들이 제작진으로 참여해 푸치니 원작의 신비함을 극대화 한다. 연출자 플라멘 카르탈로프 지난해 개막작 ‘토스카’에 이어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 대구오페라하우스콰이어가 참여해 대구의 음악적 역량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주인공 투란도트 역은 수많은 유럽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이윤정과 한국 최고의 투란도트로 자리매김한 인기 성악가 소프라노 김라희가 맡았으며 칼라프 왕자 역은 풍부한 성량과 에너지의 테너 윤병길과 독일 도르트문트오페라극장 전속 테너 이정환이 맡아 열연을 펼친다. 류 역에는 뛰어난 음악성의 소프라노 김은혜와 세계적인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예가 차세대 유망주로 지목한 소프라노 조지영이 맡았고, 티무르 역은 문석훈이, 핑·퐁·팡 역은 한명원, 최요섭, 박신해가 맡았다.플라멘 카르탈로프는 연출자는 “사랑에 대한 인간의 고통을 모르는 투란도트가 인간애를 깨달아가는 과정과 악이 선으로 변모하는 힘을 중점적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한편,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대구시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페라의 다양성과 참 면모를 대중에게 알리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한 축제로 23일부터 11월 19일까지 58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대구 전역에서 9편의 메인오페라와 오페라 갈라콘서트, 독일 만하임국립오페라극장 합창단 콘서트, 카메라타 창작오페라 쇼케이스등의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펼쳐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21

기타음악의 정수 만나다… 24일 ‘조희창의 음악 오디세이’

조희창 음악평론가클래식 기타와 바이올린의 협연을 통한 기타음악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이색 무대가 마련됐다. (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24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진행하는 2022 인문학 콘서트 시리즈 ‘조희창의 음악 오디세이 기타의 히스토리’다.‘조희창의 음악 오디세이’는 음악평론가 조희창의 해설과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의 연주가 함께하는 인문학 콘서트로 지난해 총 3회 진행 시 조기 매진되며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올해는 지난 4월 23일 ‘베토벤과 불멸의 연인’을 시작으로 6월 25일 ‘뉴욕에서 온 네 장의 편지’, 9월 24일 ‘기타의 히스토리’, 11월 26일 ‘책갈피 속의 클래식’까지 총 4회 구성으로 관객과 만나게 된다.이번 ‘기타의 히스토리’는 음악평론가 조희창과 한국 최고의 크로스오버 기타리스트 박윤우, 한국 클래식 기타리스트 최초로 데카 레이블에서 음반을 발매한 박종호, 우즈베키스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닐루파르 무히디노바가 출연해, 스페인의 작곡가 알베니스의 ‘아스투리아스’, 파라과이의 작곡가 바리오스의 ‘마지막 트레몰로’, 아르헨티나의 작곡가이자 탱고 음악의 선구자인 비욜도의 ‘엘 초클로(옥수수)’ 등 유명 기타 연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공연은 연중 회차별 관람료 전석 2만원으로 20~50%의 다양한 할인혜택이 제공되고, 예매는 티켓링크 홈페이지와 전화(☎1588-7890)로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21

조선왕실 위엄 나타내는 다채로운 매듭작품 한 눈에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2022 세계유산축전’ 개최를 기념해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전승매듭연구회의 ‘빛과 매듭전’을 오는 10월 9일까지 연다.이번 특별기획 전시는 ‘비단실의 예술, 매듭’이라는 주제로 전통매듭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노리개와 주머니, 궁중 연회에 사용돼 왕실의 위엄과 품위를 나타내는 다채로운 매듭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국립국악원에서 편종, 편경, 조촉등, 지당판 등 왕실의 잔치와 의례에서 사용됐던 악기와 의물을 전시하도록 협조해 평소 보기 어려운 조선 왕실의 문화유산과 매듭 장식을 더욱 풍성하게 만나볼 수 있다.또한, 전통매듭과 현대의 창작 매듭을 함께 전시해 전통과 현대를 교차하는 아름다움과 뛰어난 조형미와 단아한 기품을 지닌 매듭과 은은한 조명의 조화는 품격 있는 우리 전통문화의 현대적 아름다움을 전달한다.아울러 전시회 기간 동안 ‘매듭팔찌 만들기’ 전시 연계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10월 9일까지 매주 수·토·일요일 오전 10시30분~낮 12시·오후 1시~오후 3시·오후 3시~오후 4시 총 3회씩 운영한다.한편, 전승매듭연구회는 서울시무형문화재 제13호 매듭장 김은영, 노미자 장인을 중심으로 우리 전통공예인 매듭을 복원 및 재현하고, 올바른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1997년 창립한 단체로 꾸준한 회원전을 통해 장신구, 실내장식, 현대의상, 고서화 속 매듭, 세종실록과 의궤에 실린 매듭 등 다채로운 우리 전통 매듭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피현진기자

2022-09-20

이종길 서양화가의 ‘낯선 일상’ 속으로

이종길(48) 서양화가는 포항지역에서 독창적이며 실험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온 대표적 작가로 꼽힌다. 포항 출신으로 지역을 기반으로 해 지속적인 작품활동을 펼쳐온 그는 우리 지역 곳곳에 산재돼 있는 일상의 풍경을 작업으로 이끌어내 선보여 왔다. 모호하게 표현된 풍경을 통해 일상을 살아가는 도시민의 공허하고 불안정한 심리와 작가의 사회적 부조리함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낸다.(재)포항문화재단이 그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는 전시회를 마련했다.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하는 ‘2022 포항우수작가 초대전Ⅲ’이다. ‘낯선 일상’을 주제로 한 전시회에는 전통 위에 현대를 얹는 방식으로 자신의 예술 영역을 구축해 온 이 작가의 최신작 2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이 작가의 작품은 명확한 색과 묘사로 작가의 작업실 주변의 집, 슈퍼, 철물점, 자동차 등 무심코 지나쳤지만 주변에 산재된 일상의 풍경들을 독특한 화면에 표현해 낸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명확한 색과 묘사로 특정한 대상을 화면 내에 구성하고 나머지 사각의 공간을 현실의 몽환성과 도시적 인간 존재의 고독함, 가치를 드러내는 데 무채색과 최소한의 색채만을 활용해 흐릿하게 표현했다는 부분이다.이 작가는 “명확한 색과 묘사로 특정한 대상을 화면 내에 구성하는 것은 일상의 시간 내에서 대상을 고립시키는 나만의 방식이다. 고립된 이미지는 단순히 일상 속 대상의 재현을 넘어 예술가 혹은 개인의 내면 심리를 드러낸다. 이미지는 현 상태를 직면하고 다시금 일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지점이기 때문에 자족적이고 독립적인 형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포항 출신으로 국립창원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계명대 예술대학원을 수료한 이종길 작가는 포항에서 2회의 개인전과 경주 등에서 2인전, 3인 초대전 등을 가졌고 벨기에, 베트남, 광양, 울산 등지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신라미술대전 대상, 경북미술대전 우수상, 장두건 미술상, 불빛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종길 작가의 작품 속 군중은 한결같이 일상에 매몰되지 않은 의식적인 존재들로 표현되고, 고독과 공허함 속에서도 그들 자신의 꿈과 희망을 가지며 살아간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태풍 피해를 입은 많은 시민분들께 소소한 위로와 격려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한편, ‘포항우수작가 초대전’은 지역 예술계와 동반 성장하고자 우수작가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민에게 수준높은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포항문화재단의 기획전시 프로그램으로 4월 나호권 사진작가를 시작으로 6월 김숙경(사진), 9월 이종길(회화) 작가에 이어 11월 강영희(서예) 작가의 작품전을 선보인 후 올해 총 4번의 전시를 마무리하게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20

봉산문화회관, 다섯 번째 ‘소소스테이지’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특별기획공연 시리즈 ‘소소스테이지’의 다섯 번째 공연 이머시브 뮤지컬 ‘셜록 홈즈 시즌1, 바스커빌가의 개’를 오는 24일 오후 5시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에서 선보인다. ‘소소스테이지’는 소소한 일상의 선물 같은 하루를 선물한다는 취지로 기획돼 지난 5월부터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무대는 관객 참여형 공연인 이머시브 뮤지컬 ‘셜록홈즈 시즌Ⅰ-바스커빌가의 개’가 채운다.‘셜록홈즈 시즌Ⅰ-바스커빌가의 개’는 지오뮤직의 창작 신작으로 추리소설의 명작 ‘셜록홈즈’ 시리즈 중 ‘바스커빌가의 개’를 각색해 이머시브형 뮤지컬로 구성된다. 바스커빌 가문에 연이어 닥치는 비극을 셜록 홈즈가 나서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으로 작가 김지식과 작곡가 구지영, 연출가 이하미가 참여한다. 이 공연은 프로시니움 무대(무대와 객석이 명확히 구분된 액자형 무대) 공연과 다르게 백스테이지 등 보다 넓은 공간을 활용하며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로 진행된다. 무대 곳곳에 다양한 요소와 클리셰를 제시해 관객이 직접 셜록 홈즈의 조력자로서 함께 사건을 해결하면서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2022년 ‘소소스테이지’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지오뮤직은 대구의 젊은 예술가로 구성돼 하나의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고 장르 간 협업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창·제작하는 대구 중구의 전문예술단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20

오늘 ‘대구를 부르다’ 라디오콘서트

TBN대구교통방송(FM 103.9MHz·사장 김재완)이 ‘TBN 라디오택트 콘서트-대구를 부르다’를 20일 오후 7시 대구스타디움 서편 수변광장에서 개최한다.대한민국 대중가요사에서 대구의 흔적을 찾아보고자 기획된 이번 공연은 MC 김승현과 가수 박규리의 진행으로, 이한철과 박창근, 이솔로몬 등 대구 출신 가수를 중심으로 대구를 주제로 한 노래를 부른다.김명환 트리오의 재즈 연주와 뮤지컬 ‘향촌블루스’ 팀의 연기로 대구 오리엔탈 레코드사에서 녹음된 ‘전선야곡’, ‘굳세어라 금순아’가 가극으로 공연되고, 대구 노래 공모전인 대구음악창작소의 ‘대구를 노래하다’ 수상곡 ‘대구찜(elly x 유현)’, ‘신천대로(밴드 Sonorous)’가 이어진다.특히 국민가수 박창근은 대구가 낳은 가객 김광석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바람이 불어오는 곳’, ‘일어나’를, 문희옥과 김다현은 대구교통방송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시장가요’를 들려준다.‘TBN 라디오택트 콘서트-대구를 부르다’ 공연 실황은 오는 10월 1일 오후 8시 TBN대구교통방송을 통해 대구 전역에 방송될 예정이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TBN Tong(통)’으로는 전국 어디서나 청취할 수 있다.한편, ‘TBN 라디오택트 콘서트’는 TBN대구교통방송이 기획한 비대면 라디오 콘서트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고품격 라이브 음악을 통해 힐링을 제공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19

“우연한 만남, 스치는 풍경 모두 그림소재”

“그림은 개인의 성장 및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번도 한 가지에 얽매여 있지 않았던 같아요. 내적 변화도 컸고, 많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같은 스타일로 밀고 나가야 한다고 하는데,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변해가는 모습의 내가 좋습니다” 포항의 주목받는 청년작가 서양화가 김현우(40) 씨. 화가로 살아온 지 10여 년의 세월 동안 그는 현대미술의 수많은 실험에 관심을 두어왔다. 유화를 비롯해 수채화, 아크릴화, 파스텔화와 결합해 많은 매체를 두루 사용해 왔다. 길지 않은 이력이지만 그의 붓이 지나간 자리에는 누군가 따라 하고자 해도 따라 할 수 없는 재능이 만들어낸 단단함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예술은 그저 삶일 뿐’이라는 김 작가를 지난 18일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언제부터 그림을 그렸나.△대동중학교 시절 이상택 선생님의 눈에 띄어 적극 미술부 활동을 권유받은 게 계기였다. 미술 진로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어린 시절 누군가 재능을 알아주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의미를 지닌 사건이었다. 그때부터 미술을 진지하게 생각해 왔던 것 같다.-김현우 작가 작업의 원천은 무엇인가.△상처다. 요즘 아이 둘을 키우면서 가장 많이 마주하고 있는 대상이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순수하게 사랑을 갈망하고 원하는 것을 요구하고 싫증 내고 울고 좋아하고 아파하고 거침이 없다. 아이들을 보고 있을 때 과거의 나를 동시에 바라보고 마주하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오랫동안 억눌려왔던 어렸을 적 나의 감정을 깨닫게 된다. 그런 감정들을 표현한 그림을 바라보고 있으면 과거의 상처들을 마주하게 된다.-화실에서 성인 대상 취미미술도 가르치고 있다.△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빼앗기지만, 나에게 중요한 삶의 일부다. 그림 수업은 붓을 놓지 않고 그리는 원동력이다. 말수가 없던 내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편해지고, 지식의 정리도 되어서 좋다. 수강생들을 가르치면서 제일 실력이 많이 늘고 있는 건 사실 나다.-그림에 대한 영감은 어디에서 얻나.△주변에서 얻는다. 인생의 우연한 만남도 스쳐 지나가는 풍경도 모두 그림의 소재다. 우연히 들른 한산도 새벽 바다와 황홀한 자줏빛 바다, 출항하는 고깃배가 붓을 들게 만들었고, 우연히 친구를 따라간 철 가공공장에서 반짝거리는 스테인리스를 보고 나서 영감을 얻어 긁은 작품이 특선도 했다. 바닷모래의 부드러운 질감과 사랑이란 테마가 잘 맞아서 멋지게 나온 그림도 있었다. 지인에게 마지 못 해 주고는 아직도 후회하고 있다.-요즈음은 주로 어떤 것들을 그리고 있나.△유년시절의 상실감과 슬픔을 담는다. 유년기 아버지의 주폭과 학대에 얼룩진 나의 내면에 있는, 아직도 울고 있는 작은 아이와 대화하며 그린다. 최근 피카츄라는 어린이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 사람의 폭력성을 담아서 그렸다. 앞으로도 어린아이를 담아내고 싶다.-자신의 그림은 어떤 화풍인가.△일상적으로 드로잉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화가로서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재료에 대해서 진심이다. 재미있는 재료를 보면 새로운 영감이 많이 떠오른다. 아크릴 수채화 유화, 펜 등은 과거에도 많이 넘나들면서 작업을 해왔는데 더 잘하고 싶다.-화가로 어떤 평가를 받기를 원하나.△내가 아닌, 누군가의 힐링을 위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몇 년 전 스테인리스에 아크릴로 풍경화를 그리고 긁어낸 스테인리스 부분에 빛을 반사시켜 물 위에 윤슬이 느껴지게 작업을 해보았다. 앞으로는 디지털 페인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날로그가 좋지만 마차가 없어지고 자동차의 시대가 왔듯이 당연한 시대의 변화이고 받아들이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09-19

‘수요일엔 문화 목욕’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일상생활 속에서 주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주민 간 소통과 교류를 확장하기 위해 ‘문화동행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이는 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의 5년간 계속사업(2022~2026)인 경주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의 일환이다.올해는 문화복합공간 1925감포를 거점으로 ‘문화동행 스튜디오’ 1개소를 시범 운영한다. 문화예술을 매개로 주민들 간 교류와 소통을 통해 문화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감포 문화동행 동행스튜디오에서 11월까지 매주 수요일 ‘수요일은 감포 문화가 있는 날 문화로 목욕하는 날’이 진행된다.지난 7일 첫 문화동행스튜디오 프로그램은 태풍 힌남노로 인해 연기됐고 지난 14일 오후 8시 인칸토솔리스트앙상블의 하우스콘서트가 진행됐다.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문화프로그램인 만큼 다양한 감포 지역주민의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감포지역 주민의 취향을 곁들인 다양한 앙상블 공연으로 감포 수요일 저녁은 더욱 풍성해졌다.문화로 만들어가는 사회문화 생태계 조성을 위한 문화공동체의 터전 감포 문화동행 스튜디오에서는 10월 5일까지 매주 수요일 각종 문화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된다.21일 오후 8시에는 홍기쁨 아코디어니스트의 하우스콘서트, 28일에는 bar prep 대표 박조아 바텐더의 칵테일 이야기가 이어진다. 태풍으로 인해 연기된 커피플레이스 정동욱 대표와의 만남은 10월 12일로 연기돼 진행된다.‘문화로 목욕하는 날’의 자세한 내용은 마카모디 인스타그램의 링크트리의 참가신청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0월 12일 이후 감포 문화동행 스튜디오 문화프로그램 내용과 일정은 마카모디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통해 공개 예정이다. 감포 문화동행 스튜디오인 1925감포는 경주시 감포읍 감포안길 15에 위치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18

포항 대표하는 공간·음식·거리와 사람들 이야기 담아

(재)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이 문화매거진 ‘PH’ 4호를 발간했다.문화매거진 ‘PH’는 ‘포항의 문화적 농도를 탐구하다’라는 편집방향을 토대로 포항의 문화적 일상과 공간, 인물, 이슈 등의 이야기를 취재 및 인터뷰로 구성해 매년 두 차례 제작 발간하는 잡지이다.이번 4호 문화매거진 ‘PH’에서는 ‘scene’을 주제로 문화도시 포항에서 펼쳐지고 있는 삶과 문화의 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름다운 포항의 바다와 유구한 이야기가 서려있는 시장을 비롯해, 아름다운 포항을 대표하는 공간, 음식, 거리, 새로운 변화와 시도가 보여지는 포항 면면의 문화의 장을 이루는 사람들과의 인터뷰와 리포트를 소개하고 있다. 또 온라인이라는 장을 통해 새로운 삶의 장을 확장하는 포항 사람들의 이야기도 수록돼 있다.이번 호의 주제를 담은 다양한 신을 위한 도시성의 조건을 정립해 주는 모종린 교수의 말럼, 포항의 삶의 깊이를 드러내는 정보라 작가의 에세이, 포스텍 노승욱 교수의 포항의 이야기를 담은 리포트, 옛 원도심의 서사가 깃든 덕수동 골목 이야기, 포항 옛 고서에서 발견한 포항의 옛 삶의 모습을 담은 칼럼 등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문화매거진 ‘PH’는 포항시 행정복지센터, 문화공간, 도서관 등 공공기관 150여 군데 비치가 될 예정이다. 정기구독을 원할 경우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으로 별도 신청이 가능하다.한편,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문화매거진 ‘PH’를 통해 포항이 법정 문화도시로서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다음 호는 오는 12월 발간 예정이며 구독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 사업단(054-289-7903)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18

움직이는 나뭇가지… 자연의 경고음 들리시나요

다양한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통해 인간의 실존을 예술로 승화하는 미디어 영상 설치 작업으로 유명한 김희선(영남대 교수) 작가의 최신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개인전이 19일부터 10월 8일까지 대구 갤러리분도에서 열린다. 전시 타이틀은 ‘비가(悲歌·Elegy)’다. 김 작가의 예술세계에서 지속적인 관심사인 인간·자연·기술의 상호연관성이 유연하게 교집합돼 있는 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 설치 작품과 조각, 영상 작품이 전시된다.김희선 미디어 영상설치작가는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다. 작가의 지난 2010년 인터랙티브 설치작품 ‘홈(home)’은 멀티미디어아트 영역에서 국제적으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오스트리아 ‘아르스 엘렉트로니카 페스티벌’에서 명예상을 수상했다. 2009년 ‘대구아트페’어 특별전을 위해 제작됐던 작품인 ‘홈’은 아파트의 야경을 매개로 ‘사회적 관음증’ 문제를 다뤘다.이번 전시작업의 모티브는 한 사건, 즉 작가 집 마당의 나무 가지치기에서 출발한다. 갤러리 문을 열자마자 마주 보는 벽 전면의 호두나무 가지와 3D 영상작품은 나무 둥지 안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시점으로 구성된다. 약 5분 길이의 영상은 나무가 땅의 수액을 빨아들이고 대지의 에너지를 흡수하면서 점점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관람자의 동선은 자연스레 그룹으로 모인 타악기 스네어 드럼들로 옮겨가게 된다. 관람자의 발걸음을 감지한 센서에 의해 나뭇가지들은 북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앞쪽 그룹의 북들은 느린 템포로, 뒤쪽 그룹의 북들은 빠른 템포로 소리를 낸다. ‘만약 나무가 소리를 낼 수 있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 이 작품에서 스네어 드럼이 울리는 소리는 자연을 훼손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경고음이다. 관람자의 동선은 마침내 좀 더 큰 나뭇가지를 조각처럼 세운 작품에서 끝이 난다. 황금색으로 칠한 크고 작은 나뭇가지들은 작가가 나무에, 또 소중한 생명에 보내는 경의이자 엘레지(elegy)의 표상이다.이번 작업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훼손된 자연 생태계와 생명이 스스로 균형 상태로 원상 복구하려는 자정능력(自淨能力)마저 우리가 망쳐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정수진 갤러리분도 큐레이터는 “김희선은 2005년 독일에서 귀국 후 몇 년간 우리 화단에서 선구적으로 뉴미디어아트 작품, 즉 최첨단 ICT를 접목한 인터랙티브 작업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 역시 각양각색 사람들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반추해내어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해내는 동시에 감성적인 방식으로 관람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소통을 추구한다”고 전했다.김희선은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에서 마이스트를 취득하고 쾰른 미디어아카데미 대학원을 졸업한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이다. 현재 영남대학교 트랜스아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그동안 총 17회 개인전(서울, 대구, 베를린, 쾰른, 뒤셀도르프, 비스바덴, 베이징 등)을 가졌고 다수의 국내외 그룹전에 참여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18

심준호·박종해 ‘낭만 하모니’

대구 달서아트센터(관장 이성욱)는 DSAC 시즌 콘서트 올해 두 번째 무대로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심준호 × 박종해 듀오 리사이틀’을 선보인다.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젊은 아티스트들이 꾸밀 이번 공연은 첼리스트 심준호와 피아니스트 박종해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즐길 수 있는 무대로, 다양한 낭만시기의 작품들을 선사할 예정이다.첼리스트 심준호는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수석 입학, 2010년 쥬네스 뮤지컬 국제 콩쿠르 한국인 최초 심사위원 만장일치 우승, 2012년 안토니오 야니그로 국제 첼로 콩쿠르 2위 등 국내외 무대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다양한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는 압도적인 첼리스트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첼로 수석을 지냈고 신중하면서도 강단이 있는 연주로 사랑받고 있다.피아니스트 박종해는 2008년 나고야 국제 음악 콩쿠르와 홍콩 국제 피아노 콩쿠르, 2009년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2위와 2010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2011년 아르투로 베니데티 미켈란젤리 상, 2015년 노르웨이 트롬소 Top of the World 콩쿠르 2위, 2016년 클리블랜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 특별상, 2018년 스위스의 게자 안다 국제 콩쿠르 준우승 등으로 화려한 실력을 자랑했다. 2019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넘치는 에너지와 아이디어로 자유로운 음악세계를 선보이면서 폭발적인 터치와 섬세한 감정 표현이 돋보이는 연주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심준호·박종해 두 연주자의 쇼팽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이즈 C장조, Op. 3’듀오로 시작되는 이번 공연은 특유의 북구의 서정과 열정이 아름답게 표현돼 있는 그리그의 곡, 낭만적이면서도 치밀해 낭만의 정수를 보여주는 프랑크의 곡 등 엄선된 레퍼토리로 구성됐다.공연 티켓 예매는 티켓링크 (http://www.ticketlink.co.kr)나 달서아트센터 (http://www.dscf.or.kr)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14

금빛 입은 석굴암본존불 경주서 만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이수자인 최무상 작가가 오는 18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달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다.불화(佛756B)는 교화와 장엄의 목적으로 불교의 가르침과 세계관을 아름답게 구현해 보이는 예술이다.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여러 존상이나 부처님의 일화, 나아가 사찰의 전각을 장엄하는 벽화와 단청도 넓은 의미의 불화에 속한다.이번 전시에서 최무상 작가는 ‘금빛, 담다’를 주제로 통일신라시대 불화를 연구하기 위한 일환으로 석굴암본존불(국보 제24호)을 회화로 표현했으며, ‘석굴암본존여래도’의 육신부에 편금을 부착해 표현하는 편금채색기법을 고려불화의 특수 기법인 배채로 적용해 불화의 예경적 조형성과 신라의 시대성을 담아냈다. 또한 ‘아미타여래삼존도’ ‘비로자나여래도’ 등 고려불화와 조선불화를 복원모사한 작품과 동일한 채색기법을 일반회화에 적용한 연화도, 해바라기 작품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뤘다. 모두 최 작가가 10여 년에 걸쳐 조성한 작품이다. 최무상 작가 최무상 작가는 “비단채색기법과 편금채색기법은 누구나 알고 있고 할 수 있는 전통기법이지만 본 작가는 오히려 그곳에서 우리 회화의 정통성과 현대성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이번 전시회가 불교라는 종교성을 떠나 우리의 우수한 전통회화가 더 발전되고 이어나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전해질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최무상 작가는 동국대학교와이즈캠퍼스 불교미술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불교문화대학원 불교미술과를 졸업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석정 스님에게 2011년에 전통 불화를 전수받아 이수자가 됐고 문화재수리기능자(모사공 제9923호)이다. 동국대학교와이즈캠퍼스 불교문화대학원, 디자인미술학과 외래교수(불교미술), 법여불화원 대표, 무상불교미술원 대표를 맡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