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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확실히 알고 있다’는 건 우리의 착각

이제껏 우리가 세상의 변화를 읽고 탐색하는데 사용한 도구들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걸까?경제 전망은 수시로 빗나가고, 선거에서는 엉뚱한 결과가 나오고, 금융 모형이 실패하고, 기술 혁신이 위험 요인으로 돌변하고, 소비자 조사는 현실을 호도하는 현상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우리는 무엇을 간과하고 있는 것일까? 마크 트웨인의 경구처럼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에 빠져있는 것은 아닐까? ‘파이낸셜 타임스’ 편집국장이자 인류학 박사인 질리언 테트는 저서 ‘알고 있다는 착각’(어크로스)에서 기존의 사회 분석 도구들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의 복합적인 원인들을 포착할 수 없다고 말하며, 세상 속 진짜 문제를 읽어내기 위한 도구로 인류학을 제시한다.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인류학은 세상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이면에 감춰진 무언가를 포착하고 다른 사람들을 공감하고 문제를 새롭게 통찰하는 학문”이라며 “오늘의 세계에 (인류학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게 이 책의 목적”이라고 밝혔다.그는 “우리의 렌즈가 더럽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저널리스트든 사회과학자든, 타인을 연구해서 먹고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문화적 환경의 산물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게으르게 짐작하고 편견에 휩쓸리기 쉽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우리가 사는 방식을 ‘정상’으로 여기고 다른 방식은 모두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하지만 인류학자들은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은 다양하고 모든 방식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상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질리언 테트는 중국 속담 “물고기는 물을 볼 수 없다”를 빌려와 ‘어항’ 밖으로 뛰어내릴 때 비로소 우리가 속한 문화에서 ‘당연해 보이는 것들’을 외부인의 시선으로 평가하고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사람들의 삶에 들어가 문화를 수용하고 사회가 가지고 있는 맥락과 가치관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을 때 그 사회에 맞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대표 사례로 소개하며 ‘혁신적 금융 상품’, ‘파괴적 금융 공학’과 같은 용어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리스크가 어떻게 걷잡을 수 없는 재앙으로 이어졌는지를 이야기한다.만약 이 사태를 금융 엘리트의 눈이 아닌 인류학자의 렌즈로 바라봤다면 그들이 간과하고 있었던 리스크와 금융계 내부 모순을 사전에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한다.그 밖에도 애완동물과 소비자의 관계를 새롭게 해석해 사료 업계에서 반전을 일으킨 소비재 기업 마스의 사례, 에볼라부터 코로나19까지 세계 각지를 휩쓸고 간 전염병 대응 사례를 통해 빅데이터나 통계만으로 놓치기 쉬운 복잡한 세상의 문제를 인류학의 눈으로 새롭게 바라보고 해결책을 도출하는 방법을 보여준다.우리는 소음이 끊이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간다. 인류학의 힘은 우리가 사회과학에 귀 기울이고, 무엇보다도 숨겨진 무언가를 보게 해준다는 점에 있다. 사회과학에 귀를 기울이면 내부인이자 외부인이 되기 위한 민족지학 도구를 수용하고 아비투스와 상호관계, 센스메이킹, 주변 시야와 같은 개념을 차용할 수 있다.질리언 테트는 책 후반부 월스트리트와 워싱턴과 실리콘밸리에서 인류학이 어떻게 사회적 침묵을 밝혀냈는지 이야기하며 우리가 당면한 문제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 방법을 소개한다.이런 분석의 틀을 도입해 정치와 경제, 기술을 다른 렌즈로 들여다볼 수 있다. 낯익은 것을 낯설게 보고, 낯선 것을 익숙하게 만들고, 세상의 침묵을 경청할 수 있는 힘도 기를 수 있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25

삶을 이해하기 위한 사유의 문장 속 ‘인생’

신간 ‘인생’(청색종이)은 1987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한 중견 작가 하창수(63)가 등단 35주년을 맞아 펴낸 에세이다.전업 작가와 번역가로서 살아오면서 느낀 생각들을 124편의 글로 묶었다. 이 에세이에는 삶을 이해하기 위해 밤새 뒤척이는 깊은 문장들이 가득하다.저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없을 때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서른다섯 번 읽으며 삶이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소설가와 번역가로 수십 년을 지내오면서 삶이 조금쯤 명료해 보일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 세계는 여전히 불투명하다.영원히 규명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불안과 두려움이 엄습할수록 책상에 앉아 한 문장 숙명 같은 언어를 이어가는 작가는 끝내 명확함에 이르긴 어렵더라도 다음 생을 위해 공덕을 쌓듯 써야 한다는 애틋한 기원을 갖고 있다.그는 소설 아닌 글을 많이 썼지만, 산문집을 묶는 데 인색한 건 이해할 수 없는 삶에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그는 “마지막 산문집이라 생각하고 무거운 표제를 달았다”고 한다.포항 출생인 하창수 작가는 1991년 장편소설 ‘돌아서지 않는 사람들’로 한국일보문학상, 2017년 단편 ‘철길 위의 소설가’로 현진건문학상을 수상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25

‘한 땀 한 땀’ 전통소재로 역사적 아픔 보듬어

포항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경신(Magenta Kang) 작가가 ‘Through Korean Eyes’를 주제로 포항 북구 중앙동의 문화예술창작지구(꿈틀로) 갤러리M(관장 최수정)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강 작가는 한국의 보자기와 먹그림으로 작업한 30점의 독특한 작품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To end all wars’은 4개의 패널로 이뤄져 있는데, 전통적인 한국 조각보 기법인 쌈솔 바느질로 달빛이 은은하게 비치는 영국식 대성당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강 작가 아버지의 모시옷과 제부의 상복을 뜯어서 만든 조각보에 작가가 거주하고 있는 영국 일리(Ely)의 전쟁추모기념관에 있는 제1차 세계대전 전사자 223명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Borderline’은 한반도의 분단으로 인한 아픔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한반도의 가운데에 그어진 38선이 수많은 사람에게 가하는 아픔과 슬픔을 3D 보자기 스타일로 드러낸 것이다. 3D 보자기 스타일은 각기 다른 색상의 모시 삼각형을 꿰매어 만들어낸 강 작가의 독창적인 창작 방식이다.최수정 갤러리M 관장은 “강경신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역사가 인간에게 가한 상처를 보자기, 한복 천, 모시옷 등 한국의 고유한 소재로 드러내면서 동시에 그 상처를 따뜻하게 치유해주는 작품을 펼쳐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포항에서 태어나고 자란 강경신은 서울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1997년 영국으로 건너가 센트럴 세인트 마틴대학에서 공부했다. 그 후 런던에서 텍스타일 디자이너로 일했고, 2012년 웨스트 딘 칼리지 인 칙체스터에서 미술 석사학위를 받은 뒤 캠브리지셔의 일리에 정착했다.강경신은 “도장과 인쇄업을 하다 돌아가신 아버지한테서 삶과 예술에 관한 많은 것을 배웠다. 아버지는 거의 매일 새벽마다 한문 서예를 가르쳤는데, 그 시간에 삶과 예술의 기본을 익혔고, 그것은 동시에 내 예술의 이정표가 되었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24

아태평화교류협회 ‘평화친구’ 제7호 출간

‘평화친구’ 제7호 아태평화교류협회(대표 안부수)가 지난 2020년 12월 독자들의 마음에 ‘평화 텃밭’이 되겠다는 취지로 창간한 계간지 ‘평화친구’(아시아) 제7호가 올해 여름호로 최근 출간됐다.이번 호에서는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가 진행한 제4차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봉환 및 안치식 과정을 자세히 소개한다. 아태협은 2004년부터 이번 4차 유골봉환까지 총 215위의 유골을 국내로 봉환, 안치했다. 2022년 6월 30일 제4차 유골봉환에 모셔온 38위는 대일항쟁기 당시 노무동원으로 일본으로 끌려가 희생당한 ‘강제동원 희생자유골(16위)’ ‘강제동원 피해생존 사망자 유골(13위)’ ‘강제동원피해 유족의 유골(9위)’로 구분된다.안부수 아태협 대표는 기획 연재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발굴과 조국 봉환 현장을 가다’를 통해 사할린, 홋카이도 등지로 강제동원된 피해자와 피해사실을 조사한 일지를 공개한다.‘평화친구 이야기’에서는 권서각 시인이 권정생 선생을 향해 보낸 애달픈 편지를 소개한다. 또 권정생 선생이 5·18 꼬마 상주 조천호 군에게 보낸 편지를 함께 읽으며 평화를 향한 열망을 되새겨본다.이밖에도 박항준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이사장의 칼럼과 ‘내 안의 평화’를 위한 김용국 시인의 시와 산문 등 독자들의 마음에 ‘평화 텃밭’을 가꿔줄 글들을 담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2-08-24

금관총 출토 ‘이사지왕’의 큰 칼 한자리에

국립경주박물관은 다음달 12일까지 신라역사관 제2실에서 경주 금관총에서 출토된 ‘이사지왕’(尔斯智王) 글자가 새겨진 큰칼 3점을 전시한다.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신라 금관이 나온 금관총은 1921년 가옥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됐다. 2013년과 2015년에는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에서 각각 ‘이사지왕’과 ‘이사지왕도’라는 명문이 확인된 바 있다. 관련 유물 2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1점은 국립경주박물관에 각각 전시돼 있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던 유물을 경주로 옮겨 금관총의 주요 출토품과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왕릉급 무덤으로 추정되는 금관총은 대표적인 신라 고분이다. 신라 무덤은 주인공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금관총에서는 ‘이사지왕’이라는 글씨를 새긴 칼이 출토돼 무덤 주인을 추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이사지왕이 실제 누구인지는 현재 명확하지 않지만, 이 칼로 볼 때 500년 직전 사망한 신라 왕 또는 최고위급의 왕족 중 한 사람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한 이 칼은 신라 왕의 이름을 새긴 가장 오래된 유물의 하나로서의 학술적 의의도 크다. 이 칼을 발견하기 이전 신라 왕의 이름은 냉수리 신라비(503년 추정)에 나오는 것이 가장 오래됐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이사지왕은 그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24

27일 포항문예회관서 ‘별이 빛나는 포항 공중그늘’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27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2022 별이 빛나는 포항 공중그늘’을 개최한다.‘2022 별이 빛나는 포항’은 포항 출신 또는 포항과 인연이 있는 연주자들을 소개하고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와 같은 공연을 선보이는 포항문화재단의 자체 기획 프로그램이다.지난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성황리에 진행된 바 있으며, 올해 역시 새로운 포항 출신의 아티스트를 발굴해 시민에게 소개함으로서 지역 출신 연주자들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2022 별이 빛나는 포항’은 지난 6월 10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포항시민의 날 기념으로 개최된 ‘정밀아×재주소년×종코’의 무대를 시작으로 27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공중그늘’, 11월 19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이필기’, 12월 10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박영성×김화종×고이삭’까지 연중 4회차의 시리즈로 구성됐다.이번 27일 공연에 출연하는 ‘공중그늘’은 평소 친하게 지내지만 서로 다른 일을 해오던 친구들이 길지 않은 젊은 시절을 함께 보내고자 지난 2016년 결성된 인디밴드로 사이키델릭 팝·록, 드림팝, 신스팝, 슈게이징, 레게 등 다양한 음악에서 영향을 받아 문학적인 가사와 함께 풀어낸다. 2018년 디지털 싱글 ‘파수꾼’과 2020년 첫 정규앨범 ‘연가’를 발표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공중그늘’의 멤버 중 이장오(메인보컬·기타)와 이해인(드럼)은 포항 출신으로 형제지간이며, 경성수(기타·코러스), 이철민(베이스), 안주성(신디사이저)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며, 티켓링크 홈페이지(www.ticketlink.co.kr) 또는 전화(☎1588-7890)로 예매가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2022-08-24

민족시인 한흑구 들여다본다

단 한 편의 친일문장도 쓰지 않은 영광된 작가. 시·소설·평론·수필·영미문학 번역을 아우른 일제강점기 한국문학의 백광(白光). 60∼70년대 중학교 국정교과서에 실렸던 명수필 ‘보리’의 작가 한흑구(본명 한세광·1909~1979).포항 최초 근대적 지식인, 전국적 문학인이었던 한흑구의 삶과 문학 전반에 대해 살펴보는 연구서가 나왔다.‘한흑구의 삶과 문학’(아시아)은 도서출판 아시아가 지난 2년여 동안 기획, 현장답사, 학술대회 등을 진행하며 한흑구의 삶과 문학을 다각도로 연구한 논문들을 한 권으로 정리한 것이다. 한흑구의 삶과 문학을 총체적으로 재조명한 첫 연구서가 출간된 것이다.이 책은 방민호 서울대 교수의 ‘한흑구 문학의 특질과 한국현대문학사에서의 의미’로 시작된다. 문인 한흑구의 면모를 한국문학사의 맥락에서 충실하게 더듬는다. 이를 통해 한흑구가 한국현대문학사의 빈 공간을 채웠던 소중한 시인이자, 소설가이자, 평론가였음을, 그리고 수필가였음을 설득력 있게 조명하고 있다.이경재 숭실대 교수의 ‘불멸의 민족혼 한흑구와 그의 소설에 나타난 미국’은 미국을 다룬 한흑구의 모든 소설을 대상으로 해, 당대의 미국에 대한 다양한 담론들을 참조해 그의 소설에 드러난 미국 표상의 양상과 의미를 살펴보고 있다. 이 교수는 해방 이전 한흑구 소설의 미국 표상이 지닌 의미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한명수 문학평론가는 ‘흑구 한세광은 민족시인이었다’에서 한흑구가 일제의 압박과 박해를 견디며, 꿋꿋하게 민족의 자존심과 자리를 지킨 민족시인이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치밀한 논증과 엄격한 해석을 통해 민족의식과 당당한 지조가 한흑구의 시뿐만 아니라 수많은 산문에도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흑구의 삶과 문학’표지(왼쪽)와 한흑구 작가 박현수 경북대 교수는 ‘한흑구 초기시의 모더니즘 경향과 칼 샌드버그의 도시 민중시학’에서 우리에게 낯선 시인 한흑구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한흑구는 문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하던 처음부터 시를 발표했으며, 이후에도 시를 지속적으로 써온 시인이다. 박현수는 한흑구 시 중 재미 기간과 그 이전의 시를 초기시라 규정하고 이들 시에 특징적으로 드러나는 도시성과 민중 지향성을 분석하고 있다. 안미영 건국대 교수는 ‘한흑구의 영미문학 수용과 문학관 정립’에서 한흑구의 문학과 그가 수용한 영미문학의 관련성을 치밀하게 파헤친다. 특히 한흑구가 영미 소설 번역을 통해 흑인의 인권뿐 아니라 노동자의 인권 문제에 주목했음을 밝혀내고 있다.안서현 서울대 교수는 ‘해방 이후 한흑구 수필과 민족적 장소애’에서 그동안 미발굴됐던 한흑구의 수필 수십 편을 새롭게 발견해 공개하고 있다. 수필가로 널리 알려진 한흑구의 수필관은 물론이고, 그의 수필세계의 전반적인 경향에 대해 실었다.이 책에 수록된 마지막 글인 한명수 문학평론가의 ‘인터넷 게시 사전류에 나타난 한흑구의 이력에 관하여’는 인터넷에서 널리 유통되는 사전류에 등재된 한흑구의 이력에 관한 오류들을 치밀하게 밝히고 있다.한흑구문학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류영재)의 일원으로 기획, 학술대회, 연구서 출간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이대환 작가는 “이상의 연구들은 한흑구의 삶과 문학을 해명하는 데 그 길목을 참으로 집요하고 성실하게 살펴보았다고 감히 자부할 수 있는 논문들이다. 그럼에도 한흑구라는 거목이 차지하는 기존 한국현대문학사에서의 위상을 생각한다면, 그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이제 시작이라고 해도 결코 겸사만은 아니며, 한흑구를 한국현대문학사의 집에 제대로 영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23

포항시립미술관, 25일 음악회 ‘뮤지엄 & 뮤직’ 개최

가을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미술과 음악이 어우러진 콘서트가 열린다.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8월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25일 오전 11시 미술관 로비에서 ‘미술관 음악회 MUSEUM MUSIC(뮤지엄 뮤직)’을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는 피아니스트 하효경, 클라리네티스트 장종선,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수 등 촉망받는 젊은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라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연주곡은 브람스의 ‘21개 헝가리 댄스’,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13번’, 헨델-할보센의 ‘파사칼리아’, 거쉰의 ‘파리의 미국인’ 등 모두 10곡이다.피아니스트 하효경은 미국 줄리어드 음악원 석사, 클리브랜드 음악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유려한 테크닉과 섬세한 연주로 뉴욕, 브라질,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등 세계 곳곳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이어오고 있다.클라리네티스트 장종선은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 학사,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뮌헨 국립음대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국립음대에서 각각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순수하고 아름다운 음색으로 유럽 전역을 오가며 왕성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바이올리니스트 김현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악대학에서 석사 과정 졸업 후 스위스 로잔국립음악원 최고독주자과정을 마쳤다. 일본 ICAG 콩쿠르 1위, 오스트리아 루지에로 리치 콩쿠르, 크로아티아 루돌프 매츠 국제콩쿠르 등 국내외 콩쿠르에서 다수 우승 및 입상했다.미술관 음악회는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현재 포항시립미술관에서는 스틸아트 작가 조망전 ‘송영수: 영원한 인간’과 제17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심윤 개인전‘모두의 심연’, 교육 체험전 ‘장두건의 정물화’가 진행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23

‘클래식 스타’ 레이 첸·선우예권 한무대에

대구 달서아트센터는 올해 마지막 DSAC 시그니처 시리즈로 ‘레이 첸 선우예권 듀오 리사이틀’을 오는 9월 2일 오후 7시30분 청룡홀에서 선보인다. DSAC 시그니처는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를 초청하는 달서아트센터의 기획 공연 시리즈다.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미국 명문 커티스 음악원 재학 시절을 함께한 동창으로, 음악적 성장의 시절을 함께 보냈다. 당시 많은 연주 호흡을 맞췄지만,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한 후엔 이번 공연을 통해 최초 듀오 연주를 선보인다.두 사람은 이날 공연에서 낭만시대의 대표적인 소나타들을 연주한다. 1부에서는 노르웨이 자연의 색채 미를 서정적인 멜로디로 그려낸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과 전쟁에서 희생된 이를 기리기 위해 작곡된 곡인 풀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려준다. 이어 2부에서는 프랑크의 실내악 곡 중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하며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조화로운 선율로 무대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레이 첸(33)은 2008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 우승, 2009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과 함께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만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자란 그는 활발한 연주 활동과 함께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유럽을 비롯해 미대륙, 아시아 등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선우예권(33)은 2017년 북미 최고 권위의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자로 명성을 알렸다. 이 외에도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베르비 콩쿠르 석권 등 한국인 피아니스트 최다 국제 콩쿠르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2-08-23

“농촌은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 깨닫게 해주죠”

“농촌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진정한 휴식으로 삶을 재충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농업·농촌의 소중한 가치 인식과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산교육은 덤이죠.”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있는 초빈산방. 이곳은 농촌 관광 및 체험·휴양 기능을 갖춘 복합공간이다.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관광 상품으로써 농촌경제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정신건강까지 돌볼 수 있는 장기적인 지역 활성화 핵심 관광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치유농업’ 선구자로 널리 알려진 조아경(58) 초빈산방 대표를 지난 21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초빈산방 소개를 부탁한다.△풀 초(草), 빈랑나무 빈(檳). 풀은 아주 낮은 존재이며 빈랑나무는 상징적 의미로 누구에게도 꼭대기를 보여 준 적 없다는 뜻이다.하지만 초빈에서는 풀과 빈랑나무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곳, 즉 세상의 위치에 상관없다는 뜻으로 초빈이라고 했다. 정식 이름은 ‘(주)초빈치유농업’이지만 대부분이 70세 이상인 마을주민분들과 차담 시간을 가질 때마다 부르기 어렵다고 하셔서 ‘초빈산방’으로 부르기로 했다. 하지만 개울 건너 있다고 건너 뜨레 또는 꽃을 딴다고 꽃백정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주로 어떤 사업을 하나.△초빈산방은 치유농업뿐만 아니라 산과 들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내 몸에 맞는 밥상, 전문가와 함께하는 치유 음식 프로그램을 관광 상품으로 개발한다. 농촌의 가치를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찾아내는 문화 주막이다. 또한 화려한 문명의 새 떼 속에 날기를 포기한 사람들의 쉼, 휴식, 지역민이 함께하는 권역별 시민 문화 주도사업 등 치유농업과 연계한 로컬푸드와 놀이 문화, 방송 관광, 경제 활성화 등이 이루어지는 복합 소통 공간이다. 하는 일은 한국형치유농업과 치유 음식 프로그램 개발, 교육, 컨설팅, 본디음식 연구 재해석 맞춤형 식의 처방 맛 포럼, 질병 토크, 맛 칼럼, 인문학 콘서트 등이다. 2012년 문을 연 뒤 바로 이듬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주관한 우수 농어촌 식생활 체험 공간으로 선정됐다.-치유농업을 공부했는데.△2018년 초 영국·프랑스·독일·네덜란드 치유농업 현지 연수를 개인 자비로 다녀왔고 연말에는 경북 도비로 또 한 번 다녀왔다. 독일의 크나이프 허브요법이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식물을 이용한 향기요법을 접하면서 한국에서 자생하는 많은 본초를 음식과 매칭한다면 훨씬 더 많은 강점을 갖출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네덜란드에서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학생을 정신과보다 먼저 케어팜 치료를 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그동안 치유농업 활동에 대해.△초빈산방은 휴식과 힐링의 장소를 제공하며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적·신체적으로 불편한 사람들이 다친 마음을 치유하며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의지를 갖게 해주고 있다. 첫째, 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 학생과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감자에 싹이 났어요’는 감자 파종에서 수확까지 매주 취재와 성장 과정을 통한 가족 간의 상처 보듬기 치유 프로그램이다. 둘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약 2년에 걸쳐 간장, 된장을 빚어 급식까지 실시하는 성장 치유 프로그램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정서 순환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세 번째는 노령화되어가는 농촌 마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기지역 할매·할배들의 인문한 몸빼 소풍은 노인들의 소외 치유 프로그램이다. 네 번째는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등 수술 치료 과정을 겪은 후 증상별 암환자들과 토크를 하면서 마음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직접 꽃차를 만들고 약초 장아찌나 술을 담는데 어디에 사용하나. 또 건강에 이로운 음식과 약선음식 개발에도 열중하고 있다.△한의학 본초학 박사 전공을 살려 본초의 법제 특징을 살린 음식을 하여 환자들과 토크, 수다 한마당을 할 때 주로 사용한다. MBC ‘전국시대’ 로컬푸드 로컬레시피 방송을 3년째 함께 하고 있으며 지역민들에게서 지역 음식을 찾아내어 레시피 개발을 하고 있다.-인사혁신처 여성 인재로 등록돼 치유농업, 치유 음식 분야에선 이미 명성을 얻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경증 우울증을 겪는 분들을 대상으로 병원과 연계해 ‘냉큼냉큼 우울 뽑아내고’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치유 음식과 농업 활동이 우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체계적 연구를 통해 논문을 쓰고 학문으로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 자기가 해 먹고 살던 음식에 치유라는 단어를 붙여 유행가 가사 같은 주먹구구식 치유 음식이 아닌 전문성을 부여하는 한국형 치유농업과 치유음식 그 범위를 만들고 싶다. 전력 질주해야 하는 초중고·대학생, 취준생 대상의 숨구멍 체험 공간 조성과 풀들과 한 달 살기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하고자 한다.-초빈산방을 찾는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303호나 701호나 모두 사는 것은 비슷하지만 말하지 않을 뿐이다. 세상을 향해 스스로 극 처방을 하기 전에, 원시의 숲 같은 초빈의 낡은 의자 하나 당신을 늘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22

세계 음악인들 축제 ‘대구국제현대음악제’

‘제33회 대구국제현대음악제’가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다.대구국제현대음악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현대음악제로 매년 전국의 음악전공자 및 학자들이 모여 창작예술음악을 발표하며 창작과 연주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전문 현대음악연주자의 연주를 청해 듣는 시간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대구국제현대음악제를 주관하는 ‘젊은 음악인의 모임’은 1985년 당시 영남대학교 작곡과 진규영 교수를 주축으로 대구와 서울 소재 학생과 교수들이 만든 젊은 음악학도들의 모임으로, 제1회 대구현대음악제를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올해는 폴란드, 독일 등에서 현대음악 전문연주단체들이 초청됐으며 국내 굴지의 연주자들도 참여해 깊이를 더한다. 올해 참여작곡가로 임종우 한양대 교수, 이병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희라 경희대 교수가 초청됐으며, 케스퍼 요하네스 발터 스위스 바젤 작곡 교수가 해외 초청작곡가로 참여해 젊은 작곡 학도들에게 종합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외에도 학생공모작 선정 등으로 창작 음악의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진다. 첫날인 24일에는 DCMF앙상블이 개막 콘서트를 하고, 이병무·임종우·장승현 등 국내 작곡가들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클라리넷, 첼로, 피아노, 타악기로 구성된 독일 현대음악 전문연주단체인 한트 베르크(hand werk)가 메인 초청작곡가 케스퍼 요하네스 발터와 함께 김희라, 남정훈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다양한 현대음악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25일에는 한트 베르크가 음악 전공 학생들의 작품을 연주하고 ‘작곡가와의 대담’, 현대음악 전문 앙상블 iiiiiiiii의 연주 등 행사가 열린다.마지막 날인 26일에는 폴란드의 현악 4중주 네오 콰르텟의 연주와 초청작곡가 케스퍼 요하네스 발터 등 연주자들의 음악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22

포항시립미술관, 초등생 대상 서머 POMA 다빈치 키즈 진행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여름 방학을 맞아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2022년 서머 POMA 다빈치 키즈’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보호자를 동반한 어린이 100여 명이 참여했으며, 포항시립미술관이 개발한 ‘AR도슨트 모바일 앱’을 활용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으로 많은 어린이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POMA 다빈치 키즈는 포항시립미술관 ‘AR도슨트 모바일 앱’을 활용한 야외 조각 작품 감상 및 연계 조형 활동으로 진행됐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증강현실이 구현되는 원리와 개념을 인식하고, 이와 연계한 미적 체험 활동으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됐다. 팀별 탐구 과제 수행을 통해 어린이들이 단합력을 기르고, 주어진 재료로 조형 작품을 만드는 시간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했다. 또한 증강현실 AR 기술을 활용한 ‘AR 캔버스’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흥미로운 창작 활동의 기회를 제공했다.참가자들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다양한 시각과 방법으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미술관에 들러 전시도 감상하고, ‘AR도슨트 모바일 앱’으로 야외 조각 작품도 감상할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포항시립미술관 ‘AR도슨트 모바일 앱’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스마트 박물관·미술관 기반조성 사업’ 공모 선정에 따라 추진된 사업으로, 환호공원을 방문하는 누구나, 언제나 AR 도슨트, AR 미니 게임, 스탬프 투어를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21

포은서예국제대전 교류전… 정원우 씨 ‘대상’

포은선생추모사업회(회장 김영수·서예가)가 주최하고 포은서예국제대전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제5회 포은서예국제대전 교류전’에서 영예의 대상은 서예 부문 한문 해서 작품 ‘허백정 홍귀달 선생시’를 출품한 정원우(73·문경시·사진) 씨가 차지, 상장 및 상금 300만원을 받게 됐다.또 최우수상은 서예 부문 전서 작품 ‘포은선생 시’를 낸 이돈희(광주시), 민화 부문 ‘장생도’를 낸 김래홍(대구시) 씨가 선정됐으며, 우수상은 서예 부문 박정문·박재근·이형동·이승진·박연일·조충조, 문인화 부문 이혜정, 서각 부문 한선자 씨 등 8명의 작품이 각각 선정됐다.특별상으로 정은호·권영환·오유리 씨가 수상했으며 지도자상에 김상지 씨, 문화상 김영길 씨, 초대작가상에 여원구·한영구·신영식 씨가 선정됐다.포은서예국제대전운영위원회는 최근 심사를 통해 이번 대회 최고상인 대상 1점, 최우수상 2점, 우수상 8점, 삼체상 22명, 특선 67점, 입선 112점 등 총 357점의 수상작품을 확정, 발표했다. 심사에는 민영순(심사위원장), 손문익, 김호식, 김태원, 예보순, 강대욱, 조순남(심사위원), 조철제(감수) 씨가 참여했다.수상작 전시는 오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전관에서 열리며 미국,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폴, 캐나다, 영국 등 포은서예국제대전 교류전에 참여한 11개국 작가 200명의 작품과 함께 전시한다. 시상식은 10월 12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제5회 포은서예국제대전 교류전’삼체상·삼선·특선 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삼체상 김도해 김명헌 김본경 김삼택 김수연 김영립 김종호 남계동 류규하 박매연 박양훈 서만성 손중근 안명숙 이명애 이송희 임금자 전재홍 정선옥 허만분 현복순 황세창▲삼선 김철휘 민원기 박혜빈 송병천 유진만 윤태희 이영태 이정희 정범수 정석준 정의완 최정원 △한글 캘리 위소영 허정자 홍수경 강순자 이필순 △문인화 김정숙 김종호 이경민 △서각 박귀상 △민화 이동조 강성주 반미진 박영문 윤선화 윤지호 이은주 정현옥 하주리 황유순▲특선 △한문 권순욱 고재환 기세채 김동석 김성범 김숙희 김임진 김제윤 김진옥 김태희 김현숙 김희정 도충현 박귀매 박영섭 박윤봉 박칠수 배정곤 손봉익 손선자 윤신현 이경우 이상로 이영식 이정숙 이준철 이진우 이표구 이홍숙 임영미 임학수 장병익 정만식 정성옥 최병수 채정훈 최해재 표영최 지원춘 허화지 황국성 △문인화 권영윤 김상근 나영일 류홍순 박신자 박종하 이용식 진이대 최지원 황동신 안남선 황연옥 황윤애 △서각 권양규 김장원 박정연 박해경 손상갑 송경동 신지영 이영진 이재진 최준상 황경순 △민화 이향미 임정화 최진실 최화/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21

포항운하서 4가지 테마 일상문화 공간 프로젝트

카약체험, 시민 마켓, 드링크스낵, 미디어아트 빛 상영, 운하 플로킹 투어, 보물찾기, 장기바둑존(zone), 청년작가전시 및 아트 토크(ART Talk), 어쿠스틱·재즈 공연, 디퓨저 만들기….시민들에게 형산강의 물길을 다시 안겨준 전국 유일의 운하인 포항운하를 배경으로 레저 스포츠와 예술문화, 팝업스토어 등 40여 개의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는 신나고 즐거운 ‘포항 시민 축제’가 열린다.(재)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법정 문화도시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포항운하 문화자산화 프로젝트-○○이 흐르는 운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포항 운하는 국내 유일 도심과 해양을 잇는 물길로써, 산책로, 스틸아트 조각작품 등이 어우러져 포항만의 차별화된 문화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포항운하 문화자산화 프로젝트-○○이 흐르는 운하’는 이 같은 포항 운하가 지닌 공간적 가치에 휴식과 놀이, 예술적 요소를 가미해 ‘일상’, ‘빛’, ‘놀이와 쉼’, ‘예술’이라는 4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시민 일상적 공간으로써 문화적 장소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20일부터 10월까지 포항시 남구 해도동 포항 운하 일원에서 총 4개의 테마로 선보이는 공간 프로젝트다.이 4가지의 테마 키워드는 지난해 시민기획단 운하피크닉 프로그램 ‘나의 까날’을 통해 ‘운하에서 무얼하고 싶은지?’에 대한 시민 의견을 적극 발굴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도출된 의견을 문화기획적으로 도출해낸 것이다.다양한 시민 의견 가운데는 ‘운하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켓이 상시로 열렸으면 좋겠다’, ‘공간이 밝아져서 야간에도 즐겨 찾을 수 있게 해달라’, ‘다양한 예술프로그램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가장 많이 나왔고, 이를 지역의 문화기획자 그룹들과 협업을 통해 시민 일상 문화 프로그램으로 풀어냈다. ‘○○이 흐르는 운하 프로그램’은 총 4회차로 운영된다. △1회차는 ‘일상이 흐르는 운하’라는 주제로 시민 셀러들이 준비한 일상 속 마켓을 주 테마로 한 제로웨이스트 체험, 어쿠스틱재즈트리오 공연, 카약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졌다. △2회차(9월 24일)는 ‘빛이 흐르는 운하’라는 주제로 미디어아트, 물빛 야행, 빛멍, 랜턴 만들기, 포항 수제맥주 ‘동빈나루’ 팝업스토어, 디제잉공연 등 빛을 소재로 한 시민참여 프로그램들로 꾸며진다. △3회차(10월 15일)는 ‘놀이와 쉼이 흐르는 운하’라는 주제로 ‘물’을 소재로 한 힐링 프로그램으로 싱잉볼과 명상 체험, 나이트 요가, 무비 플로우 까날무비 토크, 물멍zone, 운하 플로깅 투어, 심야 가드닝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4회차(10월 25일)는 ‘예술이 흐르는 운하’라는 주제로 PVC 예술풍선 띄우기, 설치미술, 시민참여형 벽체 드로잉 ‘우리가 꿈꾸는 운하’, 버스킹 공연, 카약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이 흐르는 운하’에서 ○○은 시민이 운하에서 하고 싶은 일상적 행위를 문화적으로 다양하게 열어두고 담아낸다는 의미를 지닌다.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4회차의 ‘문화가 흐르는 운하’를 시민이 일상에서의 다양한 문화 욕구를 운하에 풀어내는 테스트베드성 프로그램의 계기로 만들어 향후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선보이는 프로그램 형태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21

1930년대 ‘남학생 일기’ 번역본 대구·학교 풍경 고스란히 담겨

‘남학생 일기’ 번역본. /대구교육박물관 제공 일제 강점기 경북고 재학생이 일본어로 쓴 일기장이 번역 출간됐다.대구교육박물관(관장 김정학)은 1930년대 대구공립고등보통학교(현 경북고) 재학생 안장호 군이 일본어로 쓴 일기장을 번역한 ‘남학생일기’를 펴냈다고 밝혔다.이 일기장 원본은 대구근대역사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대구교육박물관이 2018년 개관 당시 출간한‘여학생 일기’와 짝을 이룬다.당시 남자 고등보통학교 학제는 5년제로 1932년에 입학해 1937년에 졸업한 안군은 1, 2, 4, 5학년의 학교생활을 일기장에 기록했다.번역본은 총 6권의 일기 중 일제 강점기 당시 상황과 학교 풍경, 교육 상황 및 생활상을 잘 보여주는 내용을 위주로 발췌해 학년별로 구성했다.일기 외에도 책 곳곳에는 1930년대 한국사, 대구 상황, 교육제도 등에 대한 설명을 함께 실었고 일기에 등장하는 장소나 행사에 대한 주석, 당시 신문 등 각종 시각 자료를 첨부했다. 안장호 군의 사진. 여학생 일기가 황국 신민화 교육에 순응했던 여학생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남학생 일기에는 그에 대한 주인공의 비판적인 입장도 담겼다.‘나는 생각했다. 생명이 중요한가, 칙어(勅語)나 교기(校旗)가 중요한가’라고 쓴 대목에서 안군은 인간의 생명보다 칙어와 교기를 중시하는 가르침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입학식 풍경, 교장 훈화에 대한 반감, 교련 훈련에 진저리치는 모습, 신사참배, 병영훈련 및 각종 일본 왕실의 기념일 강요 등을 비롯해 대구역 앞 12차선 도로 개통, 미나카이백화점 개점, 대구비행장 개장 등 당시 대구 풍경도 담고 있다.‘남학생 일기’ 번역본은 이달 중순부터 대구교육박물관 방문객에게 무료로 배부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17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재)경주문화재단은 회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 올 하반기 프로그램의 수강생을 17일부터 선착순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전국을 무대로 음악해설과 강연, 집필활동을 하고 있는 조희창 음악평론가의 ‘클래식 용어사전-오페라 편’강좌는 주 1회씩 12주 동안 진행된다. 기존 클래식의 범주에서 나아가 이번 학기에는 오페라의 용어를 정리하며 고음악부터 현대의 뮤지컬에 이르는 종합 무대예술의 세계를 탐험한다.발레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전효진 대구예술대학교 교수가 진행하는 ‘은빛 발레리나’강좌는 주 1회씩 12주 과정으로 60대 이상 여성의 자존감을 높이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인기 강좌이다. 수강생들의 의견에 따라 연말 발표회도 계획하고 있다.이번에 신설한 ‘과학 영화를 캐스팅하다’ 강좌는 안호영 경주 동국대학교 교양융합교육원 교수가 맡아 상상력을 동원한 영화의 감상에 있어 과학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다루며 영화 속에서 과학적인 내용을 쉽게 풀어 이해를 돕는 형식으로 진행된다.내년 개관을 앞둔 김석모 강릉 솔올미술관장의 ‘모두를 위한 서양미술사’강좌는 주 1회씩 5주 과정으로, 인문학적으로 정립된 가장 정통적인 방식으로 서양미술사를 다룬다. 이에 앞서 거시적인 관점에서 미술사 흐름을 선명하게 밝혀 줄 ‘한 번에 정리하는 서양미술사“는 서양미술사 입문자를 위하여 31일 1회 운영된다.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는 전화나 기관 홈페이지, 티켓링크를 통해 수강신청이 가능하며, 강좌는 31일부터 순차적으로 개강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17

천혜의 풍광 속 누리는 다양한 즐거움

(재)포항문화재단은 경북도 3대 문화권 활성화지원사업으로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내 귀비고와 신라마을에서 ‘2022 해따라 달따라’를 오는 20일부터 11월 13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 개최한다. ‘해따라 달따라’는 귀비고와 테마공원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 야외 상설 공연 ‘만파식적’을, 프리마켓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도지들 장터’,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을 기반으로 개발된 야외 방탈출 게임 ‘별의 기억’을 운영한다.‘만파식적’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동해안의 파도를 안정시키는 대나무 피리를 뜻하는 것으로 해와 달·바다를 테마로 한 (사)한국음악협회 포항지부의 버스킹 무대와 (사)무형문화재 이수자협회의 택견, 농악놀이 등 야외 상설 공연을 펼쳐 관람객들에게 천혜의 환경과 함께 잠시나마 마음의 평온과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도지들 장터’의 ‘도지들’은 설화 속에 등장하는 도기야 혹은 영일현의 순 우리말로 일월정신과 신라인 삶의 공간을 의미한다. 도지들 장터는 바다거북을 모티브로 한 거북인형 만들기, 연오랑세오녀의 빛을 상징하는 목공캔들, 행운을 부르는 비단 괴불 노리개, 도자기 체험 등 신라·전통문화와 현재를 잇는 아트상품과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또한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기반의 야외 방탈출 게임‘별의 기억’키트는 연오세오의 이야기와 테마공원을 구석구석 탐구할 수 있는 추리방식으로 관람객들에게 그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행사 현장에서 키트 구입이 가능하고 앱을 다운로드해 진행하는 야외 체험형 프로그램이다.특히 이번 행사기간 내에는 사전 온라인 퀴즈 이벤트와 재방문을 유도하는 오프라인 스탬프 이벤트를 통해 ‘별의 기억’ 키트와 ‘귀비고 럭키박스’를 증정하는 등 풍성한 이벤트도 마련된다.매월 첫째주와 추석 당일은 휴무이며, 운영시간은 오후 1시에서 5시로 상설야외 공연은 오후 3시에 시작된다. 야외 행사로 우천 시 행사장소가 귀비고 실내로 변경되거나 상황에 따라 취소될 수 있다. 상세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phcf.or.kr)를 참고하면 된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구룡포, 호미곶과 함께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면서 “향후 다양한 관점의 콘텐츠와 프로그램으로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거점으로 운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한편,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은 정부 3대 문화권 사업에 따라 신라문화탐방 바닷길 조성으로 만들어진 지역문화 기반 관광거점 공간으로 공원 내 귀비고와 신라마을은 연오랑세오녀 설화의 일월정신을 계승해 만들어진 전시 공간이다. 2018년부터 포항문화재단에서 위탁받아 운영해 오고 있으며, 현재 시민과 관광객이 주말 평균 2천여 명이 방문해 지속적으로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17

포항국제아트페어, 튀르키예서 막올라

포항을 비롯한 한국의 작가들과 국제 작가들이 함께 전시 교류를 펼치는 ‘포항국제아트페어 2022’가 오는 22일부터 10월 11일까지 두 달여 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경북도·포항시 주최, 아트포항운영위원회 주관, NEAR(동북아시아지역자치단체연합)사무국·포스코·포항예총·포항미술협회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연결’이라는 주제로 튀르키예(터키)와 서울, 포항에서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다.세부 일정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의 해외교류전(22~27일), 3D온라인갤러리(22일~10월11일), 포항 라한호텔에서의 포항아트페어 2022(10월6~8일), 서울 인사동 전시장(10월5~11일), 전광판을 통한 거리전시 등 다채로운 전시가 진행된다.특히 올해는 한국과 튀르키예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이스탄불 베이욜루 구청 및 주이스탄불 총영사관이 공동 주최에 참여하고 아트포항운영위원회와 튀르키예-한국 문화교류협회가 공동 주관해 현지 해외 미술교류전을 연다.이스탄불 중심거리인 이스티크랄 거리의 예술갤러리에서 포항 작가를 비롯해 한국 작가들을 소개하고 튀르키예 현지 작가들과 함께 전시 교류가 펼쳐지게 된다.서울 인사동 전시장은 ‘포항국제아트페어 2022’ 전시회에 참가한 작가에 한해 참여되며 라이브커머스 및 토크쇼를 진행해 작가 홍보와 재미를 더한 전시 이벤트를 계획했다.한편, 지난해 열린 ‘포항국제아트페어 2021’에는 코로나19 속에서도 11개국 700여 점의 작품이 참가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출범한 아트포항운영위원회는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포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 미술시장의 활성화 및 문화예술의 저변확대에 기여하고자 뜻을 모은 시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단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08-16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양성평등 강사단 별반’ 심화 교육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지역 인재 발굴 및 양성평등 전문 강사 역량강화를 위해 지난 9일부터 9월 8일까지 ‘양성평등 강사단 별반(차별반대)’심화과정 교육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2019년 기본과정에서 시작해 2020·2021년 전문과정을 기반으로 한 이번 심화과정 교육은 경북지역 기존 양성평등 교육 관련 종사자를 비롯해 상담사, 양성평등활동가, 교사 등 도민 20여 명이 참여해 총 17회에 걸쳐 진행된다.교육 내용은 ‘양성평등의 의미와 실천’이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양성평등정책 패러다임 변화 및 방향성’, ‘세대별 양성평등 의식’, ‘미래사회 양성평등교육’ 등을 다룬다.특히 이번 심화과정에서는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디지털, 고용, 노동 분야의 양성평등 현황과 과제에 대한 내용도 함께 구성됐다. 아울러 ‘교육수요 기반 강의 기획’, ‘강의안 작성 실습’까지 양성평등 활동가로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내용을 중심으로 교과목을 구성함으로서 교육생들의 만족도를 제고한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이번 양성평등 강사단 별반(차별반대) 심화과정 교육을 통해 경북지역 맞춤형 강사 양성을 통한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기대한다”며 “앞으로 지역 양성평등 강사의 활동 활동화와 성장 기회 제공을 위해 성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16

‘宣城三筆’의 삶과 문학을 엿보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17일 오후 1시30분 한국국학진흥원 대강당에서 ‘선성삼필의 삶과 문학’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안동시가 지원하는 역사 인물 선양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출신 역사 인물들의 삶과 학문, 문학 등을 시민에게 알리고 그들의 업적을 학술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이번 학술대회는 한국국학진흥원 유튜브 채널에서도 생중계된다.‘선성삼필(宣城三筆)’은 조선시대 대학자인 퇴계 이황의 제자 가운데 특히 문사와 필법이 뛰어난 매암 이숙량(1519~1592), 매헌 금보(1521~1584), 춘당 오수영(1521~1606) 세 사람을 일컫는 것으로, 선성은 안동 예안의 옛 이름이다.이들은 퇴계 이황의 문하에서 함께 학문을 배웠으며, 퇴계의 사후에도 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국가와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여러 일에 참여했다. 또한 출사에 뜻을 두지 않고 향리에서 처사적 삶을 지향하며 함께 학문에 매진했다.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선성삼필’의 생애와 학문 및 문학 활동을 비롯해 서예사적인 측면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조민환 성균관대 교수(전 한국서예학회 회장)는 16세기 서예 미학의 특징과 전개, 한국 서예사적 위상에 대해 기조강연을 하고, 주제발표로 장지훈 교수(경기대)는 현재 전해지는 선성삼필의 글씨를 서예미학적 관점에서 조명한다. 이어 이정화 교수(동양대)는 매암 이숙량의 삶과 문학, 이광우 박사(영남대)는 매헌 금보의 생애와 학문 활동, 황만기 박사(안동대)는 춘당 오수영의 현실 인식과 시세계를 주제로 발표한다.한편 한국국학진흥원은 국내 최다 전통 기록자료 59만여 점을 소장하고, 전통문화의 계승과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국내의 대표적인 국학진흥기관이다. /윤희정기자

2022-08-16

“이주 노동자들의 삶 뮤지컬로 만나요”

대구 달서아트센터는 오는 19, 20일 이틀간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성서산업단지의 이주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무대화한 밴드 뮤지컬 ‘그대 이름은 장미’(작·연출 손수민)를 개최한다. 2022년 상주단체 첫 번째 정기공연이다.달서아트센터 상주단체 브리즈 뮤지컬 컴퍼니(대표 손현진·이하 브리즈)는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젊고 실력있는 뮤지컬 배우들로 구성된 지역을 대표하는 뮤지컬 단체이다. 브리즈의 대표작 뮤지컬 ‘생텍쥐페리’는 2020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창작지원작으로 선보이며 호평받았고, 올해 전국 투어를 진행하며 지역의 창작 뮤지컬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브리즈는 지난해에 이어 2022년 대구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대구문화재단, 대구시의 후원을 받아 달서아트센터 상주단체로 활동하고 있다.뮤지컬 ‘그대 이름은 장미’는 달서구 성서산업단지를 배경으로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이주 노동자들이 폐업 위기에 처한 그들의 일터를 살리기 위해 상금 5억원이 걸린 ‘슈퍼밴드K 가요대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낸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극 구성과 배우들이 직접 기타, 베이스, 드럼 등 맨드 악기를 연주하는 라이브 공연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공연 시간 19일 오후 3시·7시30분, 20일 오후 3시·7시. /윤희정기자

2022-08-16

“불안·혼돈 속 또다른 세계 고민 나누고파”

“예기치 못한 코로나19의 팬데믹은 3년여 동안이나 지속되고, 믿을 수 없는 전쟁의 발발, 인종, 세대, 젠더갈등 등…. 작금의 불안과 혼돈이 가득한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입니다. 그러나 혹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다른 세계는 없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은 분과 나누고자 합니다”경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가 박선영(53)은 상징성과 부드러운 은유법으로 특별한 느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의 화가’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작가다. 그녀의 그림은 다양한 표현으로 또는 심상의 풍경으로 상징적인 이미지를 많이 나타낸다. 올 하반기 ‘2022 경주솔거미술관 경주미술인 선정작가전’을 준비 중인 박 작가를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지난 2020년 네 번째 개인전 이후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선보인 ‘반가사유’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2020년 초 본격화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공포였고 충격이었다. 6년간의 경주미협 회장 일을 마치고 우선했던 개인전 개최를 준비하던 시기에 맞이한 코로나19는 작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그동안 평면작업으로 충족되지 않았던 부분을 사진과 회화를 접목하고 설치를 하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게 되었다.-화면에 국보 반가사유가 등장하는지.△‘반가사유 2020’이라는 주제를 통해 오만한 인간에 대한 반성과 후대를 위한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깊은 ‘사유’의 시간이 필요하고 행동해야 할 때라는 작가 본인의 자각과 성찰을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사진 설치, 평면 회화 작품으로 표현해보고자 했다.-오늘의 우리에게 반가사유의 메시지는 왜 필요할까.△잘 알다시피 반가사유는 반(半)가부좌의 준말인 ‘반가’와 생각하다라는 뜻으로 사유가 합쳐진 말이다. 예기치 못한 팬데믹 상황은 당연하게 여겼던 많은 것들을 무화(無化)시켰다. 먹이사슬 꼭대기에 자리한 세상 무서울 것 없던 ‘인간’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돌이킬 수 없는 시대적 징후라고 느꼈다. 앞만 바라보고 달렸다면 이제는 뒤와 주위를 돌아볼 때다. ‘국보 83호 금동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은 종교적인 표상을 넘어 동양의 사유적 이미지를 대변한다고 생각한다.-이번 여섯 번째 개인전이 되는 경주솔거미술관 경주미술인 선정작가전도 그 연장선에 있나.△그렇다. 나와 너의 ‘관계 맺음’으로 시작되는 모든 사건과 사태, ‘인·연’의 결과를 만드는 원인과 그 조건을 바꾸어볼 순 없을까에 대한 질문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분 또는 사람이 상황이나 일, 사물과 맺어지는 관계로서, 나아가 불교사상에서의 결과를 만드는 원인인 인(因)과 간접적인 원인인 조건(緣)을 가리키는 ‘인·연’을 모티브로 작금의 시대에 ‘관계 맺음’에 대해 사유해 볼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자 한다.-그림은 언제부터 시작했나.△계명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대학원 예술문화와 영상매체 협동과정에서 미학을 전공하였다. 5회의 개인전과 400여 회의 단체전 및 초대기획전, 해외교류전 등에 참여했다.-사람들이 박 작가에 대해 뭐라고 평가하나.△세간에 평이 오르내릴 정도로 작품이 알려진 작가는 아니고 경주라는 지방의 소도시에서 작업하면서 대구·경북미술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작업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으로 생각한다,-화가로 어떤 평가를 받기를 원하나.△화가들에게는 작품 좋다는 말이 최고다. 어떤 작품이 좋은 작품이냐고 묻는다면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지만, 작업하는 사람들은 안다. 좋은 작품, 훌륭한 작품을 나름 판단할 수 있다. 안다면 모두 훌륭한 작품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은데, 그게 또 어렵다. 타협하지 않고 좋은 작품 하려고 노력했던, 그리고 누군가의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을 할 수 있기를 스스로 바란다.-앞으로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오는 12월 ‘동아시아 문화도시 2022 오이타현’의 ‘빛’을 테마로 하는 아트프로젝트 초청전시가 예정돼 있다. 2022 동아시아 문화도시에 대한민국 경주시가 중국 원저우·지난시, 일본 오이타현과 함께 선정됐다. ‘동아시아의 의식, 문화교류와 융합, 상대 문화 이해’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문화교류 행사로서 일종의 레지던지 프로그램 같은 것이다. 올해 11월 중순에서 내년 1월까지 열리는데 기간 중에 나카츠시의 기무라기념미술관에서 전시와 워크숍을 진행하는 일정이다. 그야말로 나에게는 도전과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최대한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며 열심히 참여하려고 마음을 다지는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15

경주박물관 특별전 ‘낭산, 도리천 가는길’ 연계 답사 진행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9월 12일까지 진행하고 있는 특별전 ‘낭산, 도리천 가는 길’과 연계해 경주 낭산의 주요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답사프로그램 ‘신들의 세계, 도리천의 세상 속으로’를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성인을 대상으로 24일, 31일, 9월 7일 오후 3시30분 낭산 현장에서 진행된다. 답사프로그램 ‘신들의 세계, 도리천의 세상 속으로’는 현재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는 특별전 ‘낭산, 도리천 가는 길’의 여운을 현장에서 느껴보기 위해 마련했다. 사천왕사 터에서 시작해 낭산 고분군, 선덕여왕릉, 능지탑을 거쳐 마지막으로 전 황복사 터를 답사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특별전시를 기획한 이현태 학예연구사가 현장 설명을 담당하며, 특별전에는 미처 담지 못한 낭산과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낭산 유적의 입지에 담긴 의미 등 깊이 있는 해설을 들려줄 예정이다. 참가신청은 오는 18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 - 교육·행사 · 교육프로그램)에서 가능하고, 별도의 참가비 없이 무료로 운영된다.코로나19의 재유행과 날씨 등을 감안해 참가자는 각 회별로 성인 20명으로 제한하며, 선착순으로 모집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15

인간은 ‘실패를 해낼 줄 아는 동물’이 되어야 한다

신간 ‘실패를 해낸다는 것’(민음인)은 성공과 실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막연한 실패의 두려움을 넘어 새롭게 도전하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책이다.전 국회의원(17대, 19대)이자 법조계, 정치계, 학계, 문화계를 넘나들며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최재천 변호사가 6년간 다양한 실패 사례를 모으고 분석해 체계화한 실패학 기본서이자 종합서다.‘실패학’이란 실패에 대해 연구해 얻은 성공 비결과 삶의 지혜를 공동체와 공유하는 학문으로, 이 책에서는 개인의 실패부터 기업, 사회, 국가의 실패 사례까지 총망라해 그 근본 원인과 대안을 살펴본다. 나아가 실패에 너그러운 문화와 패자부활이 가능한 제도를 만들어 ‘실패의 플랫폼’을 구축하자고 제안한다.이 책은 인간을 ‘실패하는 동물’이라고 명명한다. 살면서 실패를 한 번도 겪지 않고 실패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공보다 실패하는 사례와 사람이 더 많은데, 왜 유독 우리 사회에서는 성공만 과도하게 찬양하고 실패는 금기시하며 감추려 드는 것일까? 이런 의문에서 출발한 이 책은 각종 실패 사례를 분석하며 성공이 아닌 실패가 인간의 본질이라 규정하고, 실패를 연구하는 것이야말로 인간과 사회의 핵심 과제임을 밝힌다. 실패에서 성공 비결을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실패를 직접 경험하고 맞부딪쳐 기꺼이 ‘실패를 해낼 줄 아는 동물’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이 책의 1부 ‘실패를 위한 변론’에서는 실패를 대하는 태도와 관점의 전환을 이끈다. 2부 ‘실패 문화를 분석하다’에서는 다양한 각도로 실패 사례들을 비교 분석하고 체계화한다. 3부‘실패를 해낸다는 것’에서는 실패를 기꺼이 해내고 새롭게 출발하는 이들을 위한 제안이 담겨 있다.실패를 과정으로 여기고 모험심을 존중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생태계와 달리 우리 사회는 유난히 실패에 가혹하다. 성공 스토리에 집착하고 성공한 사람을 과도하게 찬양하지만 실패는 철저하게 개인화하고 죄악시하여 실패한 사람을 사기꾼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실패에 대한 공론화 불가능하고 실패 사례 연구도 이뤄지지 않는다. 실패를 관대하게 용인하는 문화가 없고, 실패한 사람이 다시 회생할 제도도 없다. 한마디로 ‘실패의 플랫폼’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다.이 책은 개인의 실패 뿐만 아니라 사회의 실패, 국가의 실패, 시스템의 실패까지도 다룬다. 사회 구조적 실패의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며 ‘노력’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저자는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이 마음껏 실패하고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정하고 드넓은 운동장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며 “사람과 사회와 나라가 실패를 ‘잘’ 해낼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폭넓은 사유, 다양한 사례, 간명하고도 힘찬 필치로 쓰인 ‘실패를 해낸다는 것’.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꿈꿔 왔던 일에 도전할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11

‘알 수 없음’의 상태일 때 극도의 긴장감에 빠진다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어떻게 떨칠 수 있을까?’저명한 독일 뇌과학자이자 당뇨병학자인 아힘 페터스 독일 뤼베크 대학교 교수는 우리 시대의 가장 근본적인 감정인 불확실성에 의한 스트레스를 다룬 책 ‘불확실성의 심리학’(에코리브르)에서 불확실성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유독한 스트레스가 발생하기 쉽다고 주장한다.사랑, 기쁨, 분노, 공포, 시기심, 비애 등은 인류만큼이나 오래된 감정이다. 하지만 시대별로 저마다의 요구와 고유한 감정이 있다. 흔히 이런 것들은 그 시대만의 새로운 도전과 압력의 분명한 징후다. 저자는 ‘불확실성’을 우리 시대의 가장 심도가 깊은 감정으로 꼽고 이를 분석한다.그는 이 책에서 불확실성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해당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의학적으로도 이 감정의 심리적 상태에 대해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스트레스 연구가들이 설명하는 ‘유독한’ 스트레스로 이어져 심각한 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저자는 불확실성이 우리의 무엇을 바꾸고, 왜 우리를 병들게 할 수 있는지 의학적·심리학적·사회적 맥락을 설명한다. 더불어 우리가 삶의 많은 영역에서 불확실성을 새롭게 평가하며 이를 통해 어떻게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스트레스는 모든 생명체가 알고 있는 상태다. 심지어 단세포생물도 의식적으로 체험하지는 못하지만 불리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불안한 태도를 보인다. 스트레스는 생명과 관련해 중요한 것이 부족하거나 생존이 위험할 때는 반드시 나타난다.저자는 이 책에서 뇌과학의 관점에서 무엇이 우리의 불확실성을 변화시키는지, 불확실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언제 좋고 언제 나쁜지, 왜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를 더 잘 다루는지, 무엇이 우리를 불확실한 상태에 머물게 하는지, 그리고 의식적으로 불확실성을 줄일 방법은 없는지를 설명한다.미래에 나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재함을 확고하게 다지기 위해 어떤 전략을 선택해야만 할까 하는 근원적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알 수 없음’일 때 우리는 극도로 불안한 상태에 빠진다. 이때 머리를 모래에 처박는 타조처럼 순간만 모면한다거나 타인에게 책임을 맡기는 전략을 취하면 정보의 업데이트가 일어나지 않으므로 결국 타인에게 예속돼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만다.생존이 위험해질 때 동물은 코르티솔(호르몬의 일종)의 분비가 증가하면서 부신이 커지고, 흉선이 축소되며 위와 장에 궤양 증상이 나타난다. 80여 년 전 캐나다 화학자 한스 셀리에는 이런 현상을 ‘스트레스’라고 명명했다.이때부터 스트레스는 주로 부정적 뉘앙스를 띠었지만 사실 스트레스는 좋은 것이다. 스트레스는 나에게 내가 문제를 인지했으며, 내가 싸우는 중이며, 행동하는 중이며, 해결하고자 하고,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의 적은 스트레스가 아니라, 바로 불확실성이다.스트레스를 받으면 기분 나쁜 감정이 일어나고, 이때 뇌는 최고의 전략을 발견하도록 절약 모드에서 학습 모드로 바뀐다. 평소에는 하지 않았을 창의성을 발휘한다. 그러나 출구 없는 스트레스는 유독하고, 그 결과 우울증·심근경색 같은 최악의 상태를 가져오므로 주의해야 한다.저자는 어떻게 하면 불확실성과 안전하지 못한 상태를 감소시킬 수 있는지를 알려 주면서 공감, 신뢰, 확실성이라는 사이클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도록 도와준다. 사람은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낄 때 비로소 곤경에 처한 다른 이들을 공감하고 도와준다. 거꾸로 스트레스와 불확실성 상태일 때는 도움을 주려고 하지 않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11

육군 창작 뮤지컬 ‘블루헬멧 : 메이사의 노래’

국내 최정상의 창작진이 참여한 육군 창작 뮤지컬‘블루헬멧 : 메이사의 노래’가 오는 19∼21일 대구 계명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블루헬멧: 메이사의 노래’는 내전 중인 가상의 국가 카무르와 K-팝 오디션이 한창인 한국, 두 나라를 배경으로 한다. 카무르에서 나고 자란 ‘라만’이 유엔평화유지군의 ‘메이사’를 만나 가수의 꿈을 품고, 훗날 그를 찾아 한국에 오게 된 이야기를 그린다. 전혀 다른 문화가 노래와 춤의 힘으로 하나가 된다는 줄거리를 감동적으로 담아냈다.카무르에 파병된 유엔평화유지군인 가온부대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접하고 훗날 K-팝 오디션에 참가하는 ‘라만’ 역에는 그룹 엑소 멤버 박찬열(육군 상병)이 캐스팅됐다. 친구인 윤선호의 제안으로 함께 파병에 지원하며 카무르에서 겪은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변화하며 성장하는 ‘연준석’ 역은 배우 장기용(육군 일병)이 맡는다.훗날 유엔에서 일하며 사람들을 돕고, 세계 평화의 꿈을 가져 파병을 신청한 ‘윤선호’ 역에 김효진(육군 이병)이 이름을 올렸다. 유쾌한 대민지원팀 부사관 ‘이정혁’ 역할에는 이승준(육군 이병)과 이인표(육군 병장)가 연기해 다채로운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효진, 승준은 그룹 온앤오프의 멤버로 최근 외국인 멤버를 제외한 멤버 전체가 동반 입대해 주목받았다.뮤지컬은 카무르와 한국,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끊임없이 교차되는 구성과 함께 팝과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K-팝이 더해져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연출은 뮤지컬 ‘광화문연가’, ‘더 데빌’등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들며 매 작품마다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해 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출가 ‘이지나’가 나섰다.음악감독으로는 뮤지컬 ‘명성황후’, ‘모차르트!’ 등 한국 관객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의 음악을 진두지휘하며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안겨주는 작곡가 김문정이 참여했다. 공연 시간 19일 오후 7시30분, 20·21일 오후 2시·7시. 공연 문의 (02)333-9009./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