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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수로부인 설화 속 동해 배경으로 추억사진 남겨볼까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가 시작됐다. 지난해는 전쟁과 테러로 얼룩졌던 한해였다면 올해는 평화와 화합이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하며 용의 기운이 흐르는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강원도 삼척은 수로부인과 해룡의 전설이 또렷하게 남겨져 있는 곳이다. 바다로 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볼거리도 많고 가족들이 추억을 나눌 만한 탐방로도 있어 새해 여행지로 추천할만 곳이다. ◇ 다양한 볼거리 가족 여행지로 각광강원도 삼척 해안 남단과 북단에 자리한 수로부인헌화공원과 해가사의터는 ‘삼국유사’에 실린 수로부인 설화를 바탕으로 조성한 곳이다. 수로부인은 강릉 태수 순정공의 아내로, 향가 ‘헌화가’와 ‘해가’의 주인공이기도 하다.수로부인헌화공원은 임원항 인근 남화산 정상에 있다. 지상과 산을 연결하는 높이 51m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오르기 쉽다. 바다가 내다보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른 뒤, 산책로를 따라 정상까지 걷는다. 정상에 이르는 길에 설화 관련 전시물, 바다전망대, 거북바위 같은 소소한 볼거리가 있다.정상에 도착하면 드넓은 공원이 펼쳐지고, 용을 탄 수로부인 조형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천연 석재를 깎아 만든 조형물은 높이 10.6m, 무게 500t에 이를 만큼 규모가 대단하다. 해룡이 수로부인을 모시고 나타나는 ‘해가’ 관련 장면인데, 조각상 뒤로 망망대해가 보여 더욱 생동감 넘친다. 짙푸른 동해를 배경으로 여의주를 문 초대형 용이 당장이라도 날아오를 듯하다. 조형물 아래 받침돌에는 ‘삼국유사’ 속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았다. 순정공이 강릉 태수로 부임하던 중 동해안에서 해룡이 갑자기 나타나 수로부인을 납치했다. 이에 한 노인이 백성을 모아 막대기로 땅을 치며 노래 부르니, 용이 다시 부인을 모시고 왔다고 한다. 이때 부른 노래가 ‘해가’로 받침돌에 그 가사가 있다.수로부인 조형물과 마주한 언덕길에는 ‘해가’를 부르는 백성을 표현한 조각상이 설화 속 장면을 완성도 있게 재현한다. 언덕에 오르면 막대기로 땅을 치는 백성과 용을 타고 등장한 수로부인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기세등등한 바다까지 합세한 풍경을 눈에 담는 것만으로 기운이 좋아지는 느낌이다.언덕 위에 정교하면서도 해학적인 십이지신 나무 조각상이 있다. 본인의 띠를 찾거나 올해의 주인공인 용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겨보자. 단아한 수로부인 흉상이나 ‘I love U’ 같은 포토존도 매력적이다.공원 내 카페는 시원한 바다 전망이 일품이다. 노인 행복 일자리 카페로, 음료가 3천~4천원대라 부담이 없다. 카페 앞 울릉도 전망대에서는 맑은 날 맨눈으로 울릉도가 보인다. 안내판에 적힌 ‘삼대에 걸쳐 많은 덕을 쌓아야 보인다’는 문구를 감안해 큰 기대는 접어둘 것. 울릉도를 보지 못해도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하는 것으로 충분히 만족스럽다. 수로부인헌화공원 운영 시간은 동절기(11~2월) 오전 9시~오후 5시 입장료는 어른 3천원, 청소년 2천원, 어린이·경로 1천500원이다. ◇ 절경인 초곡용굴촛대바위길과 길남항도 매혹적수로부인 설화를 담은 또 다른 장소, 해가사의터로 여행을 이어가자. 삼척 최북단 해변인 증산해변 입구에 해가사의터 기념비가 있다. 소규모 공간이라 스쳐 가기 쉬운데, 의외의 재미가 숨어 있으니 꼭 들러볼 것. 임해정은 ‘해가사’라고도 불리는 ‘해가’ 관련 설화를 토대로 복원했다. 정자에서 증산해변과 그 너머로 해돋이 명소인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까지 보인다. 고요하게 바다를 감상하기 적당한 장소다.정자 앞에 설치한 ‘드래곤볼’ 조형물도 흥미롭다. 지름 1.3m, 높이 1.67m 구형 석재에 ‘해가’와 ‘헌화가’ 내용을 글과 그림으로 새겼다. 그림이 꽤 정교하고 자연 빛을 받아 오묘하다. 수로부인을 태운 용의 용맹한 자태가 돋보인다.‘드래곤볼’은 눈으로만 보는 작품이 아니다. 조형물을 돌려서 용을 탄 수로부인 그림이 본인 앞에 멈추면 소망한 일이 모두 이뤄진단다. 사랑도 확인해보자. ‘헌화가’ 장면에서 멈추면 연인의 사랑이 영원하고, ‘해가’ 장면이 나오면 마음에 묻어둔 사랑이나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거나 말거나, 새해니까 재미 삼아 한번 돌려볼 일이다. 해가사의터는 증산해변, 삼척해변, 이사부사자공원, 추암해변, 쏠비치 삼척 등 유명 관광지와 인접해 지나는 길에 들르기 편하다. 증산해변이나 추암해변, 추암 촛대바위에서 해돋이를 감상하고 해가사의터에서 ‘드래곤볼’을 돌리며 소망을 기원하면 새해맞이 여행 코스로 완벽하다. 해가사의터는 상시 운영하며(연중무휴), 입장료는 없다.삼척에는 특별한 해안 여행지가 여럿이다. 우선 절경을 자랑하는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이 있다. 이 일대는 원래 육상 접근로가 없어 기암괴석을 보려면 배를 타고 나가야 했다. 2019년 덱과 출렁다리로 된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이 개장하면서 육로로 편하게 접근하는 곳이 됐다. 바다와 맞닿은 탐방로를 걸어 촛대바위, 거북바위 같은 기암괴석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오랜 세월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다가 2021년 개방한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도 빠뜨려선 안 된다. 맹방해변과 덕산해변 사이에 있는 이 길은 2개 코스로 나뉜다. 산 정상 전망대로 오르는 내륙 코스와 산 둘레를 걷는 해안 코스다. 전체 코스가 길지 않아 남녀노소 모두 무난하게 걸어볼 만하다. 맹방해변과 덕산해변 일대가 훤히 내다보이는 전망대와 두 해변에 놓인 외나무다리가 인기 사진 포인트다.한적하고 아담한 갈남항도 주목할 만하다. 인근 장호항보다 덜 알려졌지만, 아름다운 풍경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사진작가와 여행자가 자주 찾는 곳이 됐다.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마주 선 항구가 포근하고, 아기자기한 갯바위가 늘어선 해변이 아늑하다. 용의 기운이 넘치는 여행지 2선△소원 하나를 이뤄주는, 부산 해동용궁사바다와 맞닿은 해동용궁사는 풍경이 아름다운 사찰이다.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시는 관음 성지로, 이곳에서 정성을 다해 빌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진다고 한다. 새해 첫날은 물론 사시사철 일출을 보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지장보살이 자리한 제룡단 방생 터가 해돋이 명소다. 용의 머리 형상을 한 용두암을 시작점으로 사찰 곳곳에 있는 전각과 조각상 등을 이으면 꿈틀거리는 용의 전체 모습이 그려져 더욱 영험한 기운이 흐르는 듯하다. 바다를 내려다보며 자애로운 미소를 짓는 해수관음대불이 사찰의 백미다. 해동용궁사 옆 국립수산과학원 수산과학관 쪽으로 향하면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쌓은 돌탑이 옹기종기 모인 파식대지가 있는데, 사찰 전경이 한눈에 담기는 포토 스폿이다. 해동용궁사 입장 시간은 오전 4시30분~오후 7시, 입장료는 없다. △용이 승천한 곳의 기운을 받는 고흥 미르마루길전남 고흥군 용암마을에 영남용바위가 있다. 고흥 10경 가운데 6경으로 꼽히는 ‘남열 해양 경관과 해수욕장’에 있는 이곳에 용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온다. 먼 옛날, 두 마리 용이 서로 먼저 승천해 여의주를 얻으려고 싸움을 벌였다. 마을 주민 류시인은 꿈에서 그들의 싸움을 끝낼 비책을 듣고 한 마리를 활로 쐈다. 류시인의 도움으로 싸움에서 이긴 용이 용암마을 앞 바위를 디딘 채 승천했는데, 그 흔적이 지금까지 있다는 것이다. 고흥군은 영남용바위와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사이에 해안 탐방로 ‘미르마루길’을 조성했다. 미르는 용을 뜻하는 옛말이다. 길이 4㎞ 미르마루길은 주변의 기암절벽과 몽돌해변, 탁 트인 바다를 두루 감상하며 거닐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설과 관련된 용굴, 사자바위 등도 만나보자. /최병일 여행전문기자

2024-01-04

올해의 화두 ‘有志竟成’… 내일이 더 빛날 경산 만든다

2023년 경산은 코로나 이후 침체한 지역 경기와 시민의 마음을 추스르기에 바쁜 한해였다.2023년 지역 경기 전망지수는 74.3~86.6% 사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하지만, 민선 8기의 출발을 ‘시민이 행복한 도시 경산’을 슬로건으로 출발한 조현일 경산시장의 2023년은 절망보다는 희망이 가득했다.국책사업들의 추진과 지정, 도시의 얼굴인 도시브랜드 ‘My Universe, Gyeongsan’의 대내외 선포, 경상북도 시군 평가 최우수 기관 선정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4년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본격적인 지방시대를 맞아 시민의 역량과 잠재력으로 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현실 앞에 당당히 맞서야 한다는 조현일 경산시장이 이끌어갈 2024년을 정리해 본다. -2023년이 긴 시간이었지만 짤막하게 요약한다면.△‘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든 해’로 정리할 수 있다.경산이 새롭게 비상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든 해로 지역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도시브랜드를 제작해 발표함으로 지역이 나갈 방향을 설정했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한 ‘경산시 철도망 구축 기본구상 용역’을 완료하는 등 도로 교통망을 구상했으며 KTX 경산 정차를 2회 늘려 6회로 대중교통 이용객의 편의를 도모했다.시민들의 관심사인 지식산업지구의 대형 아울렛 유치가 비록 미루어졌지만, 유치를 위한 대안도 마련하는 등 진정 열심히 노력한 해였다.또 지방시대 2050 혁신성장 전략 심포지엄을 개최해 미래 신성장산업의 육성 방안도 모색하고 특히 미래 먹거리의 한 축을 담당할 ICT 벤처창업의 허브인 ‘경산 임당 유니콘파크’의 착공은 고무적인 사실이다.이를 통해 경산시 2023 주요 시정 시민 만족도가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경산의 미래를 책임지는 한 축이 공무원들인데 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표정이 밝아졌다는 점에서도 성공한 해였다고 자부할 수 있다. -2024년을 맞이하는 각오는.△2024년은 아주 중요한 해로 대구 지하철 순환선과 국가철도망 계획도 반영되기 때문에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이를 위해 2024년의 사자성어를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유지경성(有志竟成)’으로 정했다.미래 먹거리인 임당 유니콘파크에 입주할 기업들을 준비하고 제5 일반산업단지의 설계, 시민들에게 여유로운 일상을 제공할 복합문화공간 마련, 축제다운 축제 개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과 배려의 실천을 시민운동으로 확산시키고자 한다. -2024년 주요 경산시정은 어떤 것들인가.△2024년 경산시정은 △스스로 빛나는 항성 도시의 기반 구축 △종횡무진, 탄탄대로를 거침없이 뻗어가는 도시 △다 함께 행복한 경산 △다양한 콘텐츠로 쉼이 있는 경산 △현장에서 답을 찾는 소통행정 △삶의 만족도가 높은 도시, 계속해서 살고 싶은 도시 등이 주축이다.스스로 빛나는 항성 도시의 기반 구축은 ‘My Universe, Gyeongsan’의 비전 아래 잘사는 도시, 머무는 도시로 자리 잡아 가는 것이다.임당 유니콘파크와 42경산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전기차 차세대 무선 충전 규제 자유 특구를 발판삼아 지역 기업이 재도약하고 13개 대학 10만 명의 대학생을 지역발전의 보배로 만들어 지역의 인재가 좋은 일자리로 정착하고 지역 성장에 이바지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 스스로 빛을 발하는 항성처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의미한다.탄탄대로로 거침없이 뻗어가는 도시는 업그레이드 중인 교통망을 말한다.청통와촌IC에서 하양, 진량, 남산, 남천IC(예정)로 연결되는 종축고속화도로는 지식산업지구와 경산산업단지 물류 수송의 대동맥 역할을, 내년 개통될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은 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할 것이다. 대구도시철도 1, 2호선 순환과 3호선 연장도 꿈이 아니다.따뜻한 동행으로 다 함께 행복한 경산은 일반회계 예산의 43%인 5천2억 원을 투입하는 보건·복지에서 볼 수 있듯이 꼭 필요한 곳에 두텁게 지원해 든든하고 촘촘한 양육·돌봄 시스템을 마련한다.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어려움 극복에 함께하고자 지역 화폐 사용을 독려하고자 상시 10% 인센티브 지급으로 지역의 돈이 지역에서 쓰이는 경제 선순환 구조다.다양한 콘텐츠로 쉼이 있는 경산은 지역사회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지역민의 자부심을 높이는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위해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지역의 대표축제를 개발하고 도심 내 공원에 맨발 걷기 산책로를 조성, 도심 하천인 남천을 아이들이 발 담그고 놀 수 있도록 자연생태 하천으로 재탄생시킨다.또 43년 만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지역 영산인 팔공산에 핵심 거점시설인 생태 탐방원을 유치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성장시킨다.현장에서 해답을 찾는 소통행정을 위해 행정의 중심은 시민이라는 생각으로 민생현장을 찾아 시민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SNS 채널을 강화해 시민의 목소리를 폭넓게 듣겠다.삶의 만족도가 높은 도시, 계속해서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사는 곳의 차이가 기회의 격차로 이어지지 않고 어디에 살든지, 나이로도 차별받지 않고 지역 특성인 농촌지역의 인프라 구축하고 농민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이처럼 시민을 중심으로 한 행정력의 집중으로 스스로 빛을 발하는 항성처럼 지속 가능한 발전을 거듭하는 도시, 내일이 더 빛날 도시로 만들어 가는 2024년 경산시의 행정이며 시책이다. -2024년 시정에서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 있다면.△쾌적한 도시환경으로 살고 싶은 도시로 발전해 가는 과정이다.특히 탄소 중립 시대를 선도하는 친환경 정책이다.-시민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님비현상에 관한 것이다.도시환경에 절대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 기업이나 매립장, 화장장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며 일상에서 서로 배려하는 문화, 착한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한다.공직자들에게는 자신이 시장이라는 생각으로 시민을 대했으면 한다.예전보다 공직자들이 친절해지고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는 소리를 듣고 있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해주길 바란다.시장은 인구와 비교하면 너무 적은 공무원 수 증원을 행안부에 요청하는 노력을 하겠다./심한식기자shs1127@kbmaeil.com

2024-01-03

‘그래도 희망은 있다’

가난하고 착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 라오스. 라오스와 태국, 베트남과 캄보디아까지 남동아시아 전역을 훑으며 흐르는 황톳빛 메콩강엔 하루하루 그물을 던져 식구들의 밥을 구해야하는 어부들이 산다. 인도네시아 바다를 근거지로 살아가는 어부들도 마찬가지다. 붉은 해가 저물며 2023년의 마지막을 알릴 때도, 떠오르는 태양이 2024년의 시작을 알리던 1월 1일에도 그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그랬듯 무심한 마음으로 바다에 그물을 던졌을 터. 그게 자신과 아내, 아들과 딸의 생계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니.한국이라고 크게 다를 바 없다.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시기가 되면 누구나 희망과 꿈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희망’과 ‘꿈’이란 단어 속엔 필연적으로 눈물과 땀이 스며있을 수밖에 없다. 굳이 200여 년 전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경직되고 고답적인 선언과 진술을 가져다붙이지 않더라도, 인간을 인간으로 살게 만드는 건 ‘성실하고 부지런한 노동’이 아닐지.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밝았다. 지난 시절과 다름없이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노동으로 가족의 미래를 밝히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악전고투(惡戰苦鬪)할 것이다. 1년 365일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눈앞에 닥친 그 세월 속에서 ‘열심히 자신의 에너지를 다해 싸우듯 살아가야 할 이들’에게 위로가 될 짤막하지만, 울림은 큰 3편의 시를 소개한다. ▲세상을 예민하고 민감하게 느끼려면… 김승희의 시를좋은 시(詩)는 짧다. 이는 이미 오래된 수사다. 하지만, 그 문장에 담긴 진정성은 세파 속에서도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시가 다른 문학 장르와 명확히 구별되는 지점은 ‘촌철살인(寸鐵殺人)’이 아닐까. 1~2줄의 짧은 문장으로 세상과 인간의 본질을 간파해내는 것. 그게 없다면 시는 ‘길게 늘여 쓴 산문’과 다를 바 없다.고희(古稀)를 넘긴 시인 김승희(72)가 딱 6줄로 정의하는 ‘희망’은 이른 아침 마시는 한 잔의 맑고 차가운 물처럼 명확하고 명징하다.그렇다. 결국 희망이란 시처럼 ‘은유’로 사람들에게 다가온다. ‘희망에는 신의 물방울이 들어있다’는 제목의 노래다.꽃들이 반짝반짝했는데그 자리에 가을이 앉아 있다꽃이 피어 있을 땐 보지 못했던검붉은 씨가 눈망울처럼 맺혀 있다희망이라고…희망은 직진하진 않지만.세상 모든 만물은 ‘잉태-성장-소멸’이라는 정해진 길을 걷는다. 성장의 절정에 이른 ‘꽃이 피어 있을 땐 보지 못했던’ 게 무엇이었을까? 이 물음에 시인은 자답(自答)한다. “검붉은 씨”라고.‘희망은 직진하지 않는다’는 깨달음은 성장 이전의 잉태를 마음의 손길로 촉진할 수 있었기에 찾아낼 수 있었던 세상사의 진실이 아닐까.시인 김승희가 발견해낸 잉태와 성장, 소멸의 엄정한 사이클을 돌아본다는 건 범인(凡人)을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으로 만들어내는 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다.평범한 생을 살아온 보통의 독자라고 그걸 못할 이유가 있을까? 그렇지 않을 듯하다. ▲시작할 때 끝을 미루어 예언하려면… 고은의 시를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조금 거칠게 이 명제를 설파한 예술가들은 “너와 내가 다를 것 없다. 모든 사람은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기관차에 불과하다”고 했다.시인 고은(91)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빛나고도 지난했던 혁명과 쿠데타, 개발독재와 민주화시대를 한 세기 가까이 자신의 온몸으로 살아냈다.그러니까 그렇다. 그의 절창 ‘문의(文義)마을에 가서’는 막급 100년 세월을 격랑의 한국 현대사 속에서 헤엄쳐온 사람이 아니면 토해낼 수 없는 시다. 이런 것이다.겨울 문의에 가서 보았다.거기까지 닿은 길이몇 갈래의 길과가까스로 만나는 것을죽음은 죽음만큼 길이 적막하기를 바란다.마른 소리로 한 번씩 귀를 닫고길들은 저마다 추운 쪽으로 뻗는구나그러나 삶은 길에서 돌아가잠든 마을에 재를 날리고문득 팔짱 끼어서먼 산이 너무 가깝구나.눈이여 죽음을 덮고 또 무엇을 덮겠는가.겨울 문의에 가서 보았다.죽음이 삶을 껴안은 채한 죽음을 받는 것을끝까지 사절하다가죽음은 인기척을 듣고저만큼 가서 뒤를 돌아다본다.모든 것은 낮아서이 세상에 눈이 내리고아무리 돌을 던져도 죽음에 맞지 않는다.겨울 문의여 눈이 죽음을 덮고 또 무엇을 덮겠느냐.‘길’과 ‘마을’, ‘눈’과 ‘죽음’이라는 단순한 4개의 단어를 키워드로 인간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명명백백 밝혀내는 고은의 문장 앞에 더 이상 무슨 부연이 필요할까?지금은 구설(口舌) 속에 웅크리고 있는 시인이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지금으로부터 100년의 시간이 더 흘렀을 때 “한 세기 전 한국엔 어떤 시인이 있었느냐?”는 질문이 던져진다면, 거기에 “고은”이라 답할 이들이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오늘의 나를 만든 과거를 묻는다면… 채인숙의 시를사람의 ‘오늘’은 과거라 통칭하는 ‘어제’의 총합이다. 과거가 없는 현재는 있을 수 없고, 미래는 과거와 현재를 통해 발현된다.지난 세기 말인 1999년 한국을 떠나 인도네시아에 정착한 시인 채인숙(53)은 시집 ‘여름 가고 여름’을 통해 미루어 볼 때 문학소녀였음이 분명하다.2015년 ‘오장환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시인의 꿈을 이룬 채인숙은 자신의 과거를 다음과 같이 진솔하게 고백한다. 시 ‘1989’를 통해서다.대학 도서관에서 가끔 책을 훔쳤다바코드니 전자출입증 따위는없던 호시절이었다스웨터 안쪽 바지춤에시집을 두 권이나 꽂고호기롭게 팔짱을 끼고 도서관을 나왔다문학하는 길을 가르쳐 준다길래대학을 갔는데존경할 만한 스승도 없고가슴 뛰는 수업도 없었다다행히, 아까운 등록금을조금이라도 보전하려면책이라도 훔쳐야 한다고 가르쳐 준친절한 선배가 있었다지금도 내 책꽂이엔 대학도서관 스탬프가선명하게 찍힌 누런 시집 몇 권이무슨 전리품처럼 꽂혀 있다나는 부끄러움을 모르는맹랑한 도둑년이었다김수영과 최승자는 늘 선수를 빼앗겼다그때도 분했는데 지금도 분하다아직도 버릇을 못 고치고번번이 훔쳐 쓸 궁리를 한다.‘1989년’은 아마 채 시인이 대학에 들어간 해였을 것이다. 당시는 무력을 수단으로 정치권력을 강탈한 군인이 대통령을 하던 때. 다수의 청년들이 환멸과 허무 속에서 살던 시절이다.억지로라도 ‘희망’과 ‘꿈’을 찾아내지 못하면 자신이 자신의 ‘정신적 무릎’을 스스로 부러뜨려야 했던 그때. 채인숙은 희망과 꿈의 실마리를 책에서 발견했다. 그래서 자청해 ‘맹랑한 (책)도둑년’이 됐을 터.“그런 과거가 그럭저럭 살만해진 현재가 됐다고 온전히 잊혔을까?” 채인숙의 시는 아프게 질문한다. 미래를 고민하는 이들에겐 쉽지 않은 물음이다. 그러나, 의미는 심장하다. 고래로부터 좋은 시는 풀기 어려운 난제(難題)와 같았으니.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4-01-02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 에너지 산업 중추기지로 도약

경주시가 역사문화관광도시를 넘어 ‘더 큰 경주! 더 나은 미래첨단 산업도시’로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주낙영 경주시장은 2018년 취임 이후 5년간 경주의 변화를 위해 노력해 온 만큼, 새로운 경주를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감은 크다. 3년을 끌어온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전쟁으로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경주시의 복안을 직접 들어봤다. □ 신성장 동력 산업 역량 집중경주시는 정부 예산 심의에서 확보한 국비를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 산업에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먼저 미래 꿈의 에너지인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 상용화를 위해 지난 2021년 착공한 문무대왕과학연구소 건설에 박차를 가한다.또 지난해 3월 정부의 신규 국가산단 공모서 경주가 선정되면서 2030년까지 전 세계 원전시장을 공략할 150만㎡ 규모의 SMR국가산업단지가 경주시 문무대왕면 일원에 들어서게 됐다.현재 국가산단은 전국 47곳으로 경북은 구미 6곳, 포항 2곳, 경주 1곳(월성원전) 등 9곳인 것을 감안하면, 경주시는 제조업 분야 첫 국가산단 유치라는 큰 결실을 거둔 셈이다.SMR국가산단 조성사업은 국내 소형모듈원전 연구개발의 요람이 될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연계한 특화사업으로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민선8기 경주시의 핵심 전략이다.지난달 19일 경주시 양남면 나산리 일원에서 첫 삽을 뜬 ‘중수로해체기술원’ 역시 경주의 백년대계를 위한 새로운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첨단 에너지 산업 도시 도약‘작은 부품 묶음 원자로’라는 그 뜻 그대로 SMR은 출력 300㎿급 이하의 소형원자로로 안전성이 높고 설계와 제작이 매우 간소한 원자로다.현재 세계 20여 국가가 71종의 SMR을 개발 중이며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향후 SMR 시장규모가 62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세계 패권을 거머쥔 미국도 정부 주도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2050 탄소중립의 핵심전략으로 SMR개발을 추진하고 있을 정도다.우리 정부도 SMR 독자개발 등 원전기술 확보를 위한 대규모 RD사업 투자를 공언하는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경주가 있다.경주는 6기의 원전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이 있어 원전산업의 최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또 지난해 7월 감포읍 일원에 SMR 연구개발의 요람이 될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착공에 들어가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문무대왕과학연구소 건립사업은 국비 2천700억원 등 모두 6천540억원을 투입해 1145만㎡ 부지에 연구시설 16개동을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오는 2025년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완공되면 연구 인력만 500~1천여 명으로 소형 모듈 원자로(SMR) 연구개발 등 원전 고도화를 담당하게 된다.경주시는 차세대 원자력 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할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을 계기로 경주를 중심으로 원자력 연구개발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서울대 원자력연구소 유치 등 연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경주 SMR 국가산단정부는 지난해 3월 경주시 문무대왕면을 미래 원자력산업을 주도할 SMR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최종 확정했다.MR혁신원자력 국가산단은 문무대왕면 동경주IC 인근 150만㎡(46만 평)에 2030년까지 3천966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된다.경주 문무대왕면 일원엔 세계 원전시장을 공략할 150만㎡ 규모의 SMR 국가산단이 들어서게 된다.이를 통해 국가 차원의 차세대 원자력 연구개발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경주시의 구상이다.SMR은 쇄빙선·선박 등 해양용과 우주용 전력 에너지원으로 응용 가능해 2035년에 세계 시장이 630조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현장 설치로 비용이 적게 들고 대형 원전과 비교해 안전성도 높은 편이다.SMR국가산단에는 원자력·전력, 원전해체, 연구개발서비스 등 핵심 23개 업종과 그린에너지, 소재부품, 전기설비 등 29개 연관업종이 입주할 전망이다.경주시가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에 앞서 SMR 연관 기업을 대상으로 한 ‘SMR 국가산단 경주 지정 시 입주의향’ 등을 물은 조사를 보면, 국내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225개 기업에서 275만㎡의 수요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예정 시설용지(97만㎡) 대비 283%에 해당하는 것으로, SMR 국가산단에 기업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인다는 방증이다.경주시와 경북도는 SMR부품 인허가기관 설립과 원자력안전위원회 이전 추진, 장기 임대 등 미분양에도 대비하고 있다. 이처럼 경주시는 SMR 국가산단 유치 타당성 조사에 나서며, 미래에너지 산업 중심도시로서의 비상을 서두르고 있다. □ 원전해체 기술의 중심 중수로해체기술원원전 해체 기술 고도화·사용화 종합 컨트롤타워가 될 ‘중수로해체기술원’이 지난달 19일 경주에서 첫 삽을 떴다.원전 해체기술개발의 전초 기지가 될 이 시설은 경주시를 비롯 경북도, 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 산업부 등 4개 기관이 참여하는 사업이다.2026년 말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 723억원을 들여 2만 9천487㎡ 부지에 방사화학분석동, Mock-up 시험동, 사무연구동 등이 들어선다.중수로해체기술원이 완공되면 원전해체 현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개발기술을 실검증 시설 및 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원전해체 기술에 요구되는 전문인력 기술지원 및 연구개발·실증 공간이 될 전망이다.이밖에도 해체 사업 관련 폐기물 분석 인프라 구축 및 분석사업을 통해 해체사업의 안전성 및 신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주낙영 경주시장은 “SMR국가산단,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중수로해체기술원이 본격가동하면 경주는 물론 경북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이른바 에너지 산업 중추기지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4-01-02

경북 곳곳 다양한 해넘이·해맞이 행사… 어디로 가볼까?

반갑게 맞이했던 토끼가 쏜살 같이 흐른 시간 속에 아쉽게 작별 인사를 전하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연이어 푸른 용이 ‘희망과 꿈’을 여의주에 담아 물고 우리들 곁으로 다가올 준비를 마쳤다는 소식이 들려온다.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저물고,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목전으로 다가왔다.사람들은 저마다 토끼의 해를 돌아보며 하려했으나 하지 못했던 일들을 떠올리고, 곧 다가올 용의 해에는 보다 나은 세상 속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꿈꾼다. 이는 매년 12월 막바지면 늘상 있는 일.지는 2023년의 마지막 해를 보며 회상에 잠기고, 떠오르는 2024년 첫 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그들이 함께 모여 송년의 아쉬움을 나누며, 신년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가 전국에서 준비되고 있다. 경상북도도 마찬가지다.경북은 동해와 마주보고 있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솟아오르는 새해 첫 일출의 붉은 장엄함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혜택 받은 공간’이기도 하다.2023년의 마지막 날, 그리고 2024년 첫 날의 일몰과 일출 관련 행사를 경북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해넘이와 해맞이를 기다리는 독자들을 위해 다양한 곳에서 다채롭게 펼쳐질 경북의 송년-신년 행사를 소개한다. ◆2024년 갑진년 첫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독도-울릉도독도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일출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오는 2024년 1월 1일 독도의 일출은 오전 7시 26분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니, 독도를 지키는 경비대원들은 새해 첫 일출을 가장 먼저 보게 된다. 육지를 떠나와 먼 섬에서 고생하며 지내는 이들에겐 ‘반가운 선물’ 같을 터.독도에 이어 울릉도의 일출 예상 시각은 오전 7시31분. 갑진년 첫 해와 만나는 기쁨을 나누기 위해 울릉산악회는 오는 31일과 2024년 1월 1일 성인봉에 올라 시산제(始山祭)를 지낼 예정이다.울릉군 차원에서도 해맞이 행사가 준비된다. 신년 첫날 울릉도 저동항 촛대암 방파제에서 ‘대한민국 일출제’를 여는 것. “참석하신 분들 모두와 떡국을 나눌 것”이란 게 울릉군청의 설명이다.떠나는 2023년 토끼의 해를 송별하며 2024년 용의 해를 반기는 프로젝트는 또 있다.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울릉크루즈는 31일 밤 11시 50분 포항을 출발한다. 그 배에 오른 승객들이 동해에서 1월 1일 일출을 볼 수 있도록 울릉크루즈는 울릉도 입항을 조금 늦출 예정이다. 선상에서 맞이하는 해맞이는 색다른 감흥을 사람들에게 선물할 듯하다.◆포항 호미곶에선 해군 항공사령부의 화려한 비행쇼 관람 가능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호미곶 해맞이’도 참여할 사람들을 위한 각종 준비를 마쳤다. ‘청룡의 승천을 함께 만나요’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될 ‘제26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바로 그것.오는 31일 저녁부터 신년 1월 1일 새벽까지 호미곶 해맞이광장은 인파로 넘쳐날 것이 분명하다. 이번 해맞이 행사는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이 손을 맞잡고 준비했다. DGB대구은행과 남포항농협도 후원으로 힘을 보탰다.공식 행사는 1월 1일 오전 6시 45분 ‘신년 대북 공연’으로 시작된다는 것이 포항시의 설명. 이어 ‘2023 포항 리뷰 영상 송출’ ‘새해 인사와 신년 사자성어 발표·퍼포먼스’가 펼쳐진다.해맞이 축전에 참여하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해군 항공사령부와 해병대 항공단의 축하 비행쇼도 호미곶 하늘을 근사하게 수놓는다.해넘이와 해맞이 행사의 가장 큰 적은 해마다 ‘추운 날씨’로 지목돼 왔다. 포항시는 “혹한을 녹여줄 ‘호미곶 마켓’과 떡국 나눔 행사가 그날 추위를 다소 녹여줄 것”이라 부연했다.사실 날씨가 좀 추우면 또 어떤가? 해맞이 행사 참여자들 곁엔 체온으로 서로를 따스하게 녹여줄 가족과 연인, 친구가 있을 텐데. ◆‘문향’ 안동에서도 해넘이-해맞이 행사 의욕적으로 준비‘한국의 문향(文鄕)’으로 불리는 안동 역시 올해도 빼놓지 않고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를 연다. 일단 31일 웅부공원 시민의 종각에선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 ‘제야 타종식’이 진행된다. 이 행사는 밤 10시 30분 시작될 예정.타종식은 시민의 안녕과 화합을 기원하는 50여 명의 인사들이 11개 조로 편성돼 33번 종을 치는 방식으로 열린다. 타종의 마지막 조는 당일 행사장에서 뽑은 시민들이 맡게 된다.안동시가 전한 2024년 신년 메시지는 ‘백절불굴 중력이산(百折不屈 衆力移山)’이다. 이는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란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타종식에 이어 1월 1일엔 ‘시민과 함께하는 2024 새해 해맞이’가 펼쳐질 예정.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오전 7시 안동국제컨벤션센터 옥상정원을 찾으면 된다.새해 행사의 주관은 한국정신문화재단이 맡았다. “행사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공연과 떡국 나눠 먹기, 만복이 찾아오길 기원하는 풍물공연 등으로 마련됐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사전 참여 신청이 필요한 행사이니 문의할 사항이 있다면 한국정신문화재단 문화사업팀을 방문하거나 전화 또는 이메일로 연락하면 된다.◆경주와 영덕에서도 사람들 이목을 끌 신년 행사 펼쳐져경주에서는 ‘2024 문무대왕릉 신년 해룡축제’가 송년 해넘이와 신년 해맞이를 기다리는 사람들 앞에서 펼쳐진다. 행사장은 경주시 봉길리 해변에 위치한 문무대왕릉 일대.31일 저녁 7시에 ‘해룡 일출제’ 안내가 시작되고, 전야제로 ‘7080 콘서트’와 ‘가족오락실-겨울 캠핑’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새해를 15분 앞둔 밤 11시 45분부터는 ‘아듀, 2023 카운트 다운’이 시작된다.밝아올 1월 1일 새아침엔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홍보영상’이 상영되고, 참석자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레크리에이션도 진행된다. ‘희망을 노래하다’라는 부제로 마련된 성악 공연과 여의주에 커다란 소원지를 띄워 보내는 행사도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것 같다.이와 더불어 경주시와 경주문화재단은 ‘2023 신라대종 제야의 타종식’도 준비했다. 31일 밤 11시에 열리는 타종식은 신라대종공원과 봉화대 일원에서 펼쳐진다. 신라고취대의 오프닝 공연과 경주·익산 시민합창단이 손을 잡고 노래할 시민 합창회, 불꽃놀이 등이 참여자들을 매혹시킬 듯하다.‘아름다운 바다 색깔’이 한국에서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닌 영덕군에서도 가는 해를 전송하고 오는 해를 환하게 웃으며 반기는 행사가 준비됐다.영덕의 ‘2024 새해맞이 타종식’은 31일 밤 10시에 삼사해상공원 경북대종 앞과 헬기격납고에서 시작된다.“송년음악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타종식, 신년사 발표 등이 열릴 것이고, 행사장엔 먹거리 부스도 설치된다”는 것이 영덕군의 설명이다. 예상 참가 인원은 약 5천여 명.송년음악제는 영덕군 여성합창단의 식전 공연과 함께 진성, 최유나, 황충재 등의 공연으로 구성됐다.이번 경북대종 타종 행사는 군비 2억 원을 들여 영덕군 자체 행사로 추진되는 것이라 간소하게 진행될 예정이지만, 송년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신년의 희망을 설계한다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을 듯하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3-12-28

교육재단 출범·국가 스마트산단 유치… ‘군민이 빛나는 달성’

2023년 한 해 가장 높이 도약한 지자체를 꼽으라면 대구 달성군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달성군은 올해 제2국가산단 등 각종 사업 유치부터 군민 편의를 위한 교육·복지사업 확대까지 전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룩했다. 진정한 의미의 ‘군민이 빛나는 달성’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달성군의 1년을 톺아본다. △착실하게 내실 채운 ‘아이 키우기 좋은 달성’ 목표- 달성군의 평균 연령은 41.2세로 대구시에서 주민 연령대가 가장 낮다. 젊은 신혼부부의 유입이 많은 만큼 교육·보육에 대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었다. 자녀들이 청소년기에 접어들 무렵 대입을 위해 지역을 떠나는 인구가 적지 않았기에 더욱 그랬다.가장 눈에 띄는 노력의 결과는 달성교육재단 설립이다. 달성교육재단은 기존 달성장학재단에 교육, 진로진학, 도서관 업무를 포함해 새롭게 출범했다. 재단은 군에서 진행하던 입시설명회, 진로진학 컨설팅 등 사업을 한층 체계화했다. 관내 청소년에게 더 나은 입시·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평생학습 프로그램, 달성인문대학 등 도서관 사업도 재단을 통해 진행한다.장학금 지원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7년 100명이던 장학생은 재단이 생긴 올해 236명으로 늘었다. 총 지급 금액 역시 4억3천만 원에 달한다.글로벌 시대에 발맞춘 영어교육 사업 역시 학부모들의 호평을 얻고 있는 부분이다. 일례로 어린이집 영어교사 전담배치 사업을 신청한 관내 181개 어린이집에 주 2회 영어강사가 방문해 영어수업을 하고 있다. 가정의 사교육비 부담 없이 양질의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업 취지다. 전국 지자체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활동이기에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달성군은 교육부의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 지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교육 혁신에 계속 힘을 쏟고 있다. 교육발전특구는 지역에서 양질의 교육이 이뤄지도록 지자체, 시·도교육청, 대학 등이 협력·지원하는 정책이다. 관련 규제 완화 및 최대 100억 원 예산 지원 등 혜택이 있다.어린이는 물론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권역별 도서관 건립도 순항 중이다. 2천억 원 이상의 군비를 들여 북부권 다사 복합커뮤니티 센터, 남부권 달성 비슬도서관, 중부권 화원 공공복합청사 도서관을 짓는다. 달성군립도서관이 운영 중이긴 하나, 주민 수와 권역 규모에 비해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했다.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특화사업인 창의놀이터 구성도 한창이다. 화원읍 본리 미리내어린이공원을 시작으로 달성군 곳곳에 더 많은 창의놀이터가 들어설 예정이다.△살기 좋은 도시, 복지·문화의 향기로 채우다- ‘살기 좋은 도시’의 기준은 모두에게 다르다. 하지만, 안전과 건강이 보장되는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것엔 예외가 없다. 달성군은 북쪽의 다사읍에서 남쪽 구지면까지 이어지는 넓은 권역을 자랑하는 만큼 쾌적한 삶을 위한 의료사업 선호가 다양하다. 그럼에도 외곽 지역의 의료 취약 계층에게 병원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이런 어려움을 고려해 시작한 사업이 찾아가는 이동건강 버스 ‘달성건강빵빵이’다. 간호사부터 정신건강임상심리사까지 전문 인력이 팀을 이뤄, 건강측정장비를 탑재한 버스를 타고 주민 요청에 따라 지역을 순회하고 있다. 이미 달성군 관내 20여곳에서 검진을 마친 상태다.유가읍 행복한 병원 응급실 역시 같은 맥락에서 등장했다. 달성군은 응급의료 공백을 없애기 위해 행복한 병원을 응급실 운영 지원 사업 대상자로 선정했다. 올해 4월 문을 연 병원은 한 달에 최대 1천900여 명의 환자가 방문해 현재까지 1만 명 이상이 찾았다.더욱 편리한 삶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도 활발하다. 화원읍에 있던 대구교도소가 지난달 하빈면으로 이사하며 지역 풍경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달성군은 교도소가 빠져나간 자리에 달성군 국립근대미술관 및 국립뮤지컬콤플렉스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다만 대형사업인 만큼 관련 시설이 들어서기까지 길게는 4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달성군은 이 기간 빈 교도소 부지로 인해 주민 치안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교도소 녹지 내 산책로 등 휴게시설을 꾸민다. 오랜 세월 금기된 공간이었던 교도소가 주민을 위한 공원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여기에 더해 새롭게 조성한 공원들이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다사읍 세천리의 세천늪테마정원은 어린왕자 등 색다른 주제를 담은 정원으로 꾸며져 그 생태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달성군은 산책로 정비 등을 꾸준히 이어가며, 이곳을 ‘대구시 지방정원 1호’로도 등록하려 한다.이뿐만 아니라 2024년 유가읍 테크노중앙대로, 테크노남로 일대에 미세먼지 차단숲을 조성하는 등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환경개선을 지속해서 진행한다.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파크골프장 등 체육시설도 확충 중이며, 각종 숙원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도 가능하게 됐다. 그동안 문화사업에서 다소 소외되었던 가창면의 제1순위 사업인 ‘가창 주민종합복지회관 건립’은 도시계획시설 변경 용역을 진행 중이며, ‘구지 근로자 복합문화센터’ 건립도 이달 행정안전부 주관 ‘기업의 지방이전 촉진을 위한 공모사업’ 선정으로 국비 25억 원을 확보했다.△달성 지역 산단, 대구의 성장 동력으로 거듭나다- 2023년은 지역 산단과 관련한 새로운 뉴스가 끊임없이 이어진 한 해이기도 했다. 가장 먼저 올해 3월 대구 국가 스마트기술산업단지(제2국가산단) 유치가 결정됐다. 300만㎡(92만평) 규모의 제2국가산단이 화원읍과 옥포읍 일원에 최종 선정된 것이다. 미래모빌리티 제조업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지식서비스업 기업이 들어서, 18조6천3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6만3천여 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8월에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됐다. 이는 로봇 제품 성능·서비스 실증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우리나라에 처음 생기는 대규모 로봇 실증 인프라다.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논공읍·구지면 달성 1·2차 산업단지, 현풍·유가읍 대구테크노폴리스 일대는 정부의 ‘모빌리티 모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중 한 곳에 이름을 올렸다. 전기차 모터산업 관련 기업들이 모여 있는 달성군의 환경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하빈면 대평리 일원으로 이전, 2032년까지 약 4천억 원을 들여 첨단도매유통시설을 건립한다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희소식이다. 전국에서 3번째로 큰 도매시장으로 연간 1조 원 상당의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다.지역 내 기업에 세제, 금융, 정주여건 혜택을 제공하는 기회발전특구 지정도 추진되고 있다. 균형 잡힌 지역 발전을 위해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내놓은 계획이다. 대구시가 수립하는 계획에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와 대구테크노폴리스가 포함된다. 최재훈 달성군수 △2024년도 군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한 해 될 것- 달성군은 다양한 분야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쉼 없는 한 해를 보냈다. 그 결과는 올해 기관수상 실적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중앙 31건, 대구시 11건, 외부 17건 등 총 59건의 수상을 달성했다. 교부세 포함 시상금만 9억3천만 원이 넘는다.행정안전부 지자체 혁신평가 우수상 및 주민참여예산 우수 자치단체 선정 등 더 나은 조직·기획을 위해 활약한 점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보건복지부 겨울 취약계층 지원 표창 및 지역복지사업 보육정책 부문 평가 최우수상 등 주민 복지와 관련한 활동도 호응을 얻었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국제관광박람회 최우수상 등 문화관광과 관련한 성장에도 주목할 만하다. 전 공직자가 한마음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다.최재훈 달성군수는 “군민의 염원과 전 공직자들의 노력이 더해져 여느 때보다 감사하고 풍성한 2023년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닻을 올린 사업들이 막힘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아끼지 않으며, 2024년 갑진년 초심을 새롭게 해 안주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3-12-28

태풍·지진·신공항… 함께 울고 웃었던 2023 계묘년

2023년도 어느듯 저물어 가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며 늘 쓰는 다사다난이란 말이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 여름 예천, 문경, 봉화, 영주 등 북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27명이 목숨을 잃었다. 모두가 열심히 살던 우리 이웃이자 선량한 주민들이었다. 폭우뿐만 아니라 지진도 빼놓을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새벽잠을 깨운 경주지진, 포항 지진손배소 정부책임 인정 판결 등 지진은 이제 우리 일상을 차지해버렸다. 신공항 특별법통과, 이차전지주 광풍 등 올 한해 신문지면을 장식했던 대구경북의 주요 뉴스를 간추려 2023년을 되돌아본다.▷예천 등 경북북부 집중호우 사망 실종 27명…전국 인명 피해 절반 집중지난 7월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예천, 영주, 봉화, 문경 등 경북북부지역에 지속된 폭우로 피해가 속출했다. 이 기간 이들 지역에 300에서 4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경북에서만 사망 18명(예천8명, 영주4명, 봉화4명, 문경2명), 실종 9명(예천9), 부상 17명(예천12명, 영주2명, 문경1명, 봉화2명) 등 27명의 사망·실종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1천576세대 2천359명이 주택이 산사태로 사라지거나 파손돼 대피를 했다.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예천군 감천면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고 특별재난지역선포 등 신속한 후속조치를 지시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이 지난 4월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데 이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공포되면서 법적토대가 마련돼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갈수 있게 됐다. 지역정치권과 신공항 특별법 국회통과를 일제히 환영하고 신공항건설에 지역의 역량을 결집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대구시는 4월 17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국회 통과를 기념하는 전직원 조회를 열어 대구 미래 50년을 향한 본격적인 출발을 선포했다.홍준표 대구시장은 “신공항 건설을 통해 대구가 세계로 열린 도시, 파워풀 도시로 우뚝 솟는 대구굴기의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포항지진은 인재… 정부는 시민들에게 배상해야지난 11월 16일 대구지법 포항지원은 포항시민 5만여명이 정부와 관련기업을 상대로 지난 2017년과 2018년 발생한 촉발지진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제기한 지진손해배상 집단소송에서 소송에 참여한 개인별로 200~300만원씩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이 판결을 계기로 소송에 참여하지 못했던 포항시민들도 소송에 합류하려고 나서면서 변호사 사무실마다 아침일찍부터 장사진을 이루고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소송에 필요한 주민등록초본 발급건수가 폭증했다. 포항시는 정부에 일괄배상을 촉구하는 한편 무료법률상담소를 개설하는 등 취약층의 소송참여 지원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새벽 경주지진에 지진악몽 재현지난 11월 30일 오전 4시 55분쯤 경주 동남동쪽 19㎞지역 문무대왕면에서 발생한 규모 4.0 지진으로 경주를 비롯한 인근 포항, 울산지역 주민들은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진동에 놀라 새벽잠을 설쳤다.경주시민들은 7년전인 2016년 9월 12일 규모 5.8 지진악몽을 떠올렸다. 다행히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경주지역이 지진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경주와 포항, 그리고 울산주민들은 본진에 이어 더 큰 여진이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경주시민들과 마찬가지로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 촉발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포항시민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포항 이차전지, 구미 반도체, 대구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지난 7월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에 포항은 이차전지, 구미는 반도체, 대구시는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로 각각 지정되면서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특화단지로 선정되면 첨단전략산업의 투자 촉진을 위해 인·허가 신속 처리 특례, 기반시설 구축(특화단지 산업기반시설 우선 지원), 민원 처리, 펀드 조성, 세액공제 등을 패키지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돼 반도체, 이차전지 산업 글로벌 초격차를 경북이 이끌 수 있게 된다.경북도는 반도체,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대한민국의 전략산업을 이끌 것이라고 자신했다. ▷소나무재선충병 극성… 포항 피해 심해경북의 대다수 지역 야산들이 올해도 재선충병을 피해가지 못하면서 애써 가꾼 산들은 민둥산으로 변했다. 특히 포항은 올해 전국에서 재선충 피해가 가장 큰 지역으로, 구룡포부터 호미곶까지 남부 해안선을 따라 산림 2만1천㏊에서 소나무 20만여 그루가 고사했다.소나무 재선충병은 크기가 약 1㎜인 실 모양 벌레인 재선충이, 소나무 조직의 수분 통로를 막아 말라 죽게 하는 병이다. 보통 가을인 9∼10월에 재선충병이 발생하나 올해는 6월에도 극성을 부렸다. 포항시는 최근 1년반 동안 2천800ha 지역의 소나무 13만여 그루를 제거했고 경북도도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58만여 그루 소나무를 제거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피해를 근원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차전지주 광풍… 지금은 고점대비 반 토막난 상태지난 7월 주식시장에서는 이차전지관련주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신고가를 갱신하는 뜀박질이 이어졌다. 이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는 50만원대에서 60만원을 돌파하더니 90만원, 곧이어 100만원을 돌파하면서 황제주로 등극했다.에코프로 형제주인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친엔도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웠으며 포스코와 포스코 퓨처엠도 상승행렬에 올라타기 시작, 사상최고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에코프로는 급기야 153만원을 찍었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말처럼 휘몰아치던 광풍은 고점 우려에 꺼지기 시작, 지금의 주가는 대부분 당시 대비 반토막이 나면서 뒤늦게 뛰어든 개미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25APEC경주 유치 서명 146만명 돌파2025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위한 경주시민들의 열기가 갈수록 뜨겁다.경주시는 지난 4일 기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위한 100만 서명운동 85일 만에 146만 3천874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이번 서명운동은 지난 9월 7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희망 포럼’에서 100만인 서명운동 출정 퍼포먼스를 통해 본격화된지 3개월도 안돼 거둔 성과다. 경주시는 유치서명을 시작한지 한 달여 만에 50만여 명을 넘어서면서 서명 목표 달성에 대한 초기 우려와 달리 2개월 만에 100만 달성했다. 이어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최종 146만여 명이 참여하면서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에 대한 시민과 국민적 관심이 대단히 뜨거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5년간 1천억 지원 글로컬 대학 경북서 3개대 선정교육부 주관 ‘글로컬대학’사업에 안동대-경북도립대, 포항공과대 총 2곳 3개 대학이 지난 11월 13일 최종 선정됐다글로컬 대학은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으로 발돋움할 역량이 있는 비수도권 대학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대학 한 곳당 5년간 1천억원을 지원한다. 이들 2곳 3개 대학은 지난 6월 전국 108개 대학과 치열한 경쟁을 거쳐 예비 지정됐고, 이후 세부 실행계획서 작성과 대면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안동대-경북도립대는 전국 최초 국공립대 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통합대학으로 입학정원 대폭 감축과 통합대학 내에 공공부총장제도 도입과 대학과 지자체, 혁신공공기관을 연결하는 전담기관인 K-ER협업센터를 설치·운영하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제시했다. ▷포항시-포스코 화해의 손잡다이강덕 포항시장과 최정우 포스코회장이 지난 7월 3일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열린 포스코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준공 50주년 기념행사에서 20개월 만에 만났다.두 사람은 그간 지주사인 포스코 홀딩스 본사 소재지 문제 등을 두고 포항시와 포스코간의 갈등과 오해를 풀고 상생해 나가기로 했다.이강덕 시장의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달라는 요청에 최정우 회장은 2030년까지 국내외 투자 전체 121조 중 포항과 광양 등에 73조를 투자하겠다고 화답했다./정상호기자 jyr933@kbmaeil.com/사진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2023-12-25

살기 좋고 지속가능한 지방도시 본보기 된다

2023년이 시작될 때 고령군은 “젊은 고령-힘있는 고령”을 슬로건으로 군민들과 함께 하고자 했다.이남철 고령군수는 “군정 혁신과 고령의 밝은 미래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고, 이 약속은 고금리·고물가 등 서민경제의 위기와 교부세 감소로 인한 지방 재정 운용의 어려움 속에서도 상당 부분 지켜졌다는 평가다.고령군은 지난 9월 오랜 염원이었던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라는 경사를 맞았다. 이제 고령군은 ‘세계유산의 도시’임을 내세우며 국제적으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전환기에 서있다. 인구 유입 확대를 위해 다산 곽촌지구 도시개발사업을 벌이고, 다산 상곡·좌학리 일대에 신규 아파트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고령군은 클라인가르텐 및 천년건축, 청년임대주택 등 지속적인 정주 인프라 구축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는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한 맞춤형 처방전이라 할 수 있다.또한 고령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산업단지 2곳을 조성 중이며, 친환경 청정에너지발전소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 세일즈 활동으로 ‘투자유치 9천억 원 시대’를 열었다.이와 함께 대구권 메가시티의 배후도시로서 고령군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에 각종 개발사업 추진과 첨단 앵커기업 유치에도 총력 대응 중이다.이런 노력은 각종 외부평가에서 증명됐다. 2023 고령 대가야축제 경상북도 지정축제 ‘최우수상’ 수상과 시군 문화유산분야 평가 ‘최우수상’ 수상, 지역자율형 사회서비스 투자사업 ‘최우수상‘ 수상 등 모두 47개 분야에서 상을 받는 기쁨을 누린 것이다. 이는 지역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내년엔 역대 최대 규모인 4천407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경쟁력 높은 역동적 군정을 추진할 목표와 계획을 세웠다“는 고령군의 2024년을 미리 전망해본다. □ 청년 희망도시, 세계유산의 도시로 성장할 발판 마련고령군은 2024년에도 지역의 미래 핵심키워드를 청년으로 삼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다양한 청년정책을 준비 중이다.청년임대주택, 천년건축 시범마을, 클라인가르텐과 청년농촌보금자리 조성사업 등을 추진해 지역 청년의 안정적인 주거 인프라를 구축하고, 청년 일자리 조성을 위해 2024년 준공 예정인 월성일반산업단지 일대에 첨단기술산업 중심의 중견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게 된다. 이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전망이다.여기에 청년 일자리·창업지원센터 운영과 함께 청년 창업 및 지역 정착지원사업, 청년몰, 청년특화거리 조성 등을 추진해 청년의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문화예술창작소 건립, 청년 예술인 창작지원과 록 페스티벌 등 문화예술 행사를 통해 청년중심의 문화가 지역 곳곳에 스며들게 함으로써 청년이 지역사회를 이끌어 가는 청년희망도시를 만든다는 것이 고령군의 복안이다.지역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라 할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역사·문화·관광 모든 측면에서 고령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고 있다.고령군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 유치와 세계유산 가야고분군 방문자센터 건립을 시작으로, 세계유산 야간경관 조성, 대가야 고도 지정 등을 추진해 세계유산의 보존과 역사적 가치를 제고해 나가고 있다.세계유산축전, 문화유산 야행 등 가야고분군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도 적극 추진해 고령을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유산의 도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관광산업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을 이끄는 중요한 미래전략산업이다. 이를 감안해 은행나무숲 바래미 생태레저단지와 함께 야간경관 명소화 사업, 어북실 명품 초화단지 조성 등을 추진한다.이는 차별화된 시도와 변화로 낮과 밤 모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관광거점을 만들어내고,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다. ‘고령관광 100만 시대’는 그렇게 열릴 것으로 추정된다.경상북도 지정 3회 연속 최우수 축제에 빛나는 ‘대가야축제’는 세계유산을 테마로 한‘대가야의 고분군’이라는 주제로, 내년 3월 개최될 예정이다.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함께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축제로 성장시킨다는 것이 고령군의 다짐이다. □ 살기 좋은 스마트 농촌과 지속가능한 산업인프라 구축인구 감소, 기후 변화 등 급변하는 농촌의 현실을 감안해 고령군은 스마트농업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새로운 농업인구 유인과 귀농·귀촌인을 위한 정주 인프라 구축을 위해 청년복합귀농타운, 임대형 스마트팜 등 귀농·귀촌 통합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그 구체적 사례다.외국인 계절근로자 지원과 농업인력뱅크 운영, 농기계 임대사업소 조성 등 농촌 인구구조 변화와 고령화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것이 고령군의 계획이다.이와 함께 스마트 농업으로의 대전환을 위해 시설 현대화 및 스마트팜 보급 확대, 과학영농 기반구축 등 농업 환경변화에 따른 농업기술혁신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고령딸기 농촌융복합 산업지구 조성, 농산물가공 종합처리장 설치 등으로 우수한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 창출과 유통 활성화를 통한 농가소득 향상은 부자농촌을 실현해 나갈 힘이 되어줄 것이다.국가적으로 메가시티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달빛내륙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 발의와 함께 대구 제2국가산업단지가 지정됐다. 이에 따라 대구권 메가시티의 배후도시로서 고령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고령군은 다산면 곽촌지구 개발사업을 비롯해 좌학·상곡지구 신규 주거단지를 조성하고, 월성일반산업단지 준공에 앞서 투자유치 활성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특히 다산면에 집약된 산업단지 일대를 고령형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해 첨단중견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 중이다.지역의 미래성장기반 확충을 위해서는 친환경 청정에너지 발전소와 신규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노후산업단지 대개조사업, 산업단지 아름다운 거리 조성 등 기업하기 좋은 산업 인프라 구축에 진력하고 있다.지역 발전의 초석이 될 대가야 하이패스 IC, 달빛내륙고속철도 조성, 국지도 및 지방도 확장 등 광역교통망 구축에서도 선제적 대응을 통해 고령군을 영호남 물류교통의 허브로 조성해 나간다는 게 고령의 미래 전략이다. □ 군정의 모든 방향은 ‘군민을 위해, 군민을 향해’로 설정고령군은 차별 없는 사회참여 인프라 조성을 위한 장애인 종합복지센터와 노인복지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어르신 돌봄 시스템 및 공공일자리 확대 등 지역사회서비스 제공을 통한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도 소홀할 수 없다.공공보건과 민간의료기관의 협업을 통한 군민체감형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스마트 헬시하트 사업과 감염병 대비 태세 확립 등 각종 재난·응급 의료체계 구축으로 공공보건안전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령만의 특색 있는 출산정책인 산후조리비 지원사업을 통해서는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다함께 돌봄센터 및 지역아동센터 지원 등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환경 조성에도 노력 중이다.또, 군민체육관 건립 등 생활체육시설 조성과 체육활동지원으로 군민의 여가를 책임지는 것은 물론,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안심귀가거리 조성 등 각종 재난재해를 사전에 예방함으로써 군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령군은 ‘현장’과 ‘소통’을 군정의 핵심가치로 삼아 지난 1년 6개월 동안 50여 차례 각계각층의 군민 3천여 명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군정에 반영해왔다.이에 더해 살기 좋은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군 관리계획 재정비와 성장관리계획을 수립해 난개발을 방지하고, 도시재생 뉴딜사업, 스마트시티 솔루션 확산사업을 추진해 ‘살기 좋은 도시, 지속가능한 고령’을 만든다는 계획이다.보편적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무상급식, 교복 무상지급, 고등학교 무상교육 등 3대 무상교육을 추진해 나가고, 어린이과학체험관 개관, 창의 융·복합 프로그램 운영 확대 등 지역인재 육성지원에도 땀을 쏟고 있다는 게 고령군의 설명이다.미래 전략 수립과 그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합쳐지고 있는 고령군의 2024년을 주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군정혁신과 고령의 밝은 미래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고, 이 약속은 고금리·고물가 등 서민 경제의 위기와 교부세 감소로 인한 지방 재정 운용의 어려움 속에서도 상당 부분 지켜졌다는 평가다. 령/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23-12-25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 구미 동서지역 균형발전 견인할 터”

최근 ‘반도체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방산클러스터 유치’에 성공한 구미시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인근 지자체와의 유기적인 연결과 공항 접근성 향상을 위한 교통망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미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의 거리가 불과 10㎞ 이내에 인접한 국가산단을 보유하고 있어 지난해 기준 경상북도 항공 수출액의 93%, 수출입 물동량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구미시의 이러한 지리적 특성으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물류 거점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미시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배후도시, 물류 거점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교통망 확충 사업들은 무엇이며,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봤다. □ 신공항 경제권 중심도시 구미, 광역 교통 인프라 구축신공항 개항 후 항공물류 이동 중심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구미시는 혁신적인 교통망을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연구원이 발표한 신공항 수요전망에 따르면 2050년까지 신공항을 거점으로 한 중부권 항공물류 수요는 2030년 20만t, 2040년 38만t, 2050년 72만t으로 급속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구미시는 중부권 항공물류 허브로서 신공항 활성화와 더불어 중서부 광역경제권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신공항 핵심 배후도시로서 첨단산업단지 등 최적의 산업인프라를 기반으로 경제력 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의성, 김천, 대구 군위를 비롯한 인근 지자체들과 유기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국가산단 입주기업들의 물류비 절감 및 항공수출 증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중서부권 광역발전 마중물, 구미∼군위 고속도로 건설‘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된 구미∼군위 고속도로 건설은 총연장 24.9㎞에 1조 5천468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지난 10월 국토교통부에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착수했다. 구미시는 내년 중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 구미와 대구 군위를 최단거리로 잇는 이 사업은 지난 9월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영식 의원(국힘·구미시을)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 질의하면서 언급됐으며, 김장호 구미시장은 대통령실, 국회, 정부세종청사 등을 수시로 찾아가 사업 조기 추진을 건의해 내년 시행예정이었던 사전타당성 조사를 올해 10월로 앞당겼다. 구미∼군위 고속도로 사업이 완료되면 경부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등의 기존 교통망과 연계돼 원활한 산업물류 수송과 물류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사업은 신공항 활성화뿐만 아니라 대전·충청권을 포함한 경북중서부 광역경제권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신공항 개항 후 항공물류 이동의 주요도로로 예상되는 구미국가5산단에서 서군위IC까지 연결되는 지방도 927호선(국도 33호선∼5산단∼서군위IC∼신공항)을 국도로 승격해 신공항 배후의 교통인프라 향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신공항과 가장 가까운 구미국가5산단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고아읍 송림리에서 해평면 문량리를 연결하는 연장 4.6㎞, 사업비 1천899억원이 투입되는 ‘제5단지 진입도로 공사’가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6차선으로 구성된 이 구간은 지방도 927호선과 접목돼 5산단 입주기업들의 신공항 연계와 정주여건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 국가산단과 신공항을 연결하는 ‘동구미역’신설구미시는 국가산업단지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연결하는 대구경북선 동구미역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 사전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대구경북선(서대구∼신공항∼의성)은 서대구에서 출발해 통합신공항과 의성군을 잇는 61.3㎞에 2조 444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구미시는 서대구∼신공항 구간이 구미지역을 관통함에 따라 구미국가5산단과 근접한 지역에 ‘동구미역’을 신설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 시는 신공항 입지 선정(2020년 8월) 이후 국미국가5산단 1단계의 분양률이 24%에서 95%로 상승할 만큼 발전가능성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또 반도체 소재부품 세계시장의 압도적인 점유율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력의 구미산단의 미래발전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9월 구미를 방문한 원희룡 국토부장관의 발언에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현안 보고회에서 원 장관은 “현재 대구경북선 노선을 어디로 할지 심사 중인데 (제가 예상하기로는) 구미시민과 상공인들의 염원이 반영되는 방향으로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직 장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는데 여러분들이 잘 알아들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동구미역 신설에 대한 필요성이 충분하고, 중앙부처가 동구미역 신설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으면서 역사 신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글로벌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동서횡단철도 구축구미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으로 인한 글로벌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기존 경부선 구미역에 중부내륙선 KTX-이음(속도 250㎞/h)을 정차하는 방안을 추진함과 동시에 동서횡단철도(전주∼김천, 의성∼영덕)의 단절 구간인 김천∼의성 구간에 구미역을 추가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지역과 전북지역을 잇는 동서횡단철도 사업은 동서통합 및 영호남간 교류, 지역균형발전, 철도 네트워크 효율화 등을 위해 2006년 제1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 ‘김천∼영덕’구간을 시작으로 2∼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새만금∼대야’, ‘전주∼김천’, ‘의성∼영덕’등 단구간 형태로 제안돼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당초, 구미시는 신공항과 연결된 이 사업에 대해 잘 알지 못했으나, 김장호 구미시장이 당선된 직후 단절된 김천∼의성 구간에 구미역을 추가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김 시장은 동서횡단철도가 ‘김천∼구미∼의성(신공항)∼영덕’구간으로 구성이 되면 신공항 연결성과 더불어 환동해권 철도 연결이 가능해 사통팔달의 전국 철도망 구축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이 사업은 ‘전주∼김천’, ‘의성∼영덕’구간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사업에 검토사업으로 반영된 상태다. 이에 구미시는 현재 단절돼 있는 ‘김천∼의성’구간에 구미를 반영시켜 내년 상반기 제5차 국가철도망 사업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신공항, 혁신도시, 국가산업단지 등 충분한 잠재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구미가 반영될 경우 제1차 국가철도망 계획 수립 이후, 경제성과 타당성 미확보로 진행되지 못한 ‘김천∼영덕’간 철도사업은 추진에 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김장호 구미시장은 “새만금∼구미∼영덕으로 연결되는 동서횡단철도 사업이 추진된다면 건국이래 동서로 단절되었던 국토를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구미는 경부선, 경북선 등 대구·경북지역과 밀접하게 연계돼 경북내륙권 및 부산울산권과의 교통 결절점으로서의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신공항 개항으로 맞게 될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광역교통망을 반드시 구축해 구미를 동서지역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3-12-25

장흥삼합·강진 한정식·벌교 꼬막… 겨울 미식 기행 ‘딱’이네

겨울에 떠나는 여행은 고적하다. 허다한 풍경이 눈에 덮이거나 쓸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느 계절에 떠나도 미식 여행은 행복하다. 특히 미식의 본고장인 전라도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겨울에 즐길만한 전라도의 대표 먹거리를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사철 삼합 겨울엔 석화까지 장흥의 맛전남 장흥은 산과 들 바다가 주는 맛있는 음식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겨울 제철 음식으로 매생이 감태 석화구이를 첫손에 꼽을 수 있다. 전국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매생이는 겨울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고 일출 포인트인 남포마을의 ‘석화구이’는 가치에 비해 덜 알려진 우리나라 최고의 명물로 꼽힌다.장흥군민 보다 많은 사육두수를 자랑하는 ‘한우’ 청정해역 득량만에서 채취한 ‘키조개’ 슬로시티에서 키운 ‘표고버섯’을 함께 구어 먹는 ‘장흥삼합’도 별미 중의 별미에 속한다. 세 가지를 단정히 쌓아 먹으면 부드러운 소고기의 육즙과 말캉하게 뜯기는 키조개의 질감, 또 표고버섯의 고소한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누가 더 잘났다 자기주장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하나하나 따로 먹을 때의 재미와는 또 다른 매력이다.장흥에는 토요일마다 ‘정남진 토요시장’이 열린다. 전국 최초의 주말 시장인 토요시장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저렴한 한우고기 그리고 고향의 훈훈한 정이 듬뿍 담겨 있는 할머니 장터가 유명하다. 장흥삼합을 비롯해 낙지 바지락 쭈꾸미, 전어 등의 싱싱한 해산물과 함께 전통 순두부 곱창전골 등 먹을 것이 풍성하다. ◇산해진미가 춤을 추는 강진의 한정식전남 강진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개미진다고 이야기한다. 개미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 그 음식에 녹아 있는 독특한 맛’을 뜻하는 전라도 사투리다. 산해진미가 올라오는 강진 한정식은 전라도 음식 중에 최고로 꼽힌다. 강진의 한정식이 발달한 것은 물자가 풍부하거나 교역이 발달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강진이 유배지였기 때문이었다. 유배를 왔지만 입맛은 변하지 않는 법. 오히려 음식에 대한 욕망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유배를 온 귀족이나 양반이 이곳의 특산물을 이용해 양반식 식단과 궁중음식을 차려 먹었던 것이 유래다.강진의 한정식은 예전에는 90여 가지가 넘는 음식이 상에 올랐다. 그야말로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의 음식이다. 강진 한정식집 중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은 유흥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도 나온 해태식당이다. 하지만 지역민들은 예향(구 명동식당)이 더 맛있다고 한다. 육회는 물론 부드러운 토하젓과 두툼한 광어회, 표고버섯탕수까지 모두 맛있다.강진의 또 다른 먹거리는 뱀장어다. 자연산도 있지만 양식도 많이 키우고 있어 사시사철 먹을 수 있다. 목리장어센터를 비롯해 강진의 장어구이는 기름기를 많이 뺀 소금구이를 즐겨 먹는다. ◇간간하고 알큰한 벌교의 겨울 맛 벌교‘벌교에서는 주먹 자랑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벌교 출신의 주먹(건달)들이 많은 것 아니냐고 오해할 수 있지만 의병장인 안규홍이 의병 활동을 하며 투쟁했던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벌교에서 또하나 자랑하지 말아야 할 것이 음식 자랑이다. 보성에 붙어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음식솜씨만큼은 일품이다. 보성의 겨울 먹거리 중 일품은 역시 꼬막이다. 갯벌에서 나는 참꼬막은 수심 10m 정도의 모래 진흙밭에서 사는 새꼬막보다 성장은 더디지만 감칠 맛이 난다. 전국 참꼬막의 90% 이상이 전남에서 잡히고 반 이상이 여자만 대포와 장암에서 난다.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꼬막을 가리켜 “살이 노랗고 맛이 달다”라고 하였는데, 단맛이 나는 것은 꼬막에 글리코겐 성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그 맛’. 소설 ‘태백산맥’은 꼬막을 이렇게 표현했다참꼬막은 그대로 쪄내거나 간장양념을 올린 양념 참꼬막으로 내고, 큼직한 피꼬막은 매콤한 양념장에 채소와 함께 무쳐낸다. ◇폭신폭신 도톰한 식감이 자랑, 풍천장어곰장어도 아니고, 붕장어도 아니다. 고창에서는 풍천장어를 맛봐야 한다. 풍천장어는 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에서 서식하는 장어다. 풍천(風川)이란 말도 바닷물과 강물이 합쳐지는 지형을 말하는데, 고창군 선운사 인근의 인천강이 바로 풍천이다.다른 곳에도 풍천이 많지만 풍천장어는 ‘전라북도 고창군에서 생산되는 장어’라고 명시돼 있을 만큼 고창군의 지분이 막대하단 말씀. 그래서일까, 고창에서 맛 본 풍천장어의 맛을 잊지 못하겠다. 껍질위로 도톰하게 살이 올라 한 조각이 입 안 가득, 포근하게 무너지는 식감은 씹으면 씹을수록 중독적이다. 골고루 양념을 발라 간을 더하니 장어가 낯선 여행자에게도 부담이 없다.곁들여 나오는 명이나물 장아찌나 깻잎 장아찌와 함께 먹으면 짭쪼롬한 맛이 더해져 더욱 식욕을 돋군다. 민물과 바닷물을 모두 누비는 장어이니 어쩐지 더 보신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은 착각일까?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배가 짱짱한 느낌, 풍천장어에게 공을 돌리겠다. ◇구석구석 관광도 알차게잘 먹는 만큼 잘 노는 것도 중요하다. 맛을 따라 갔으면, 이 고장의 멋을 따라갈 차례. 장흥-강진-고창을 거쳐가는 코스마다 지역의 명소가 마중한다. 장흥에서는 편백나무숲 우드랜드와 가우도 출렁다리를 만난다.피톤치드가 솟아나는 우드랜드는 아무 생각 없이 훠이훠이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섬의 모양이 소의 머리를 닮았다는 가우도는 두 개의 출렁다리로 육지와 이어져 있다. 섬을 빙 둘러 생태탐방로인 ‘함께해길’도 만들어져 있는데, 약 1시간30분 정도면 한 바퀴를 다 돌 수 있다. 사방에 펼쳐지는 바다의 풍경은 괜히 마음을 촉촉하게 한다.고창에서는 선운사를 들른다. 가을이면 상사화가 파도처럼 넘실대는 선운사, 혹시 가을이 아니어도 편안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만으로 아름다운 곳이 아니던가. 잘 정돈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여행을 떠나기 전 근심과 걱정들이 모두 날아간다.장흥·강진·고창/글·사진=차민경 여행작가

2023-12-21

갑진년 ‘푸른 용의 해’ 경주 관광객 5천만 향해 달린다

경주만큼 볼거리많고 한국적인 정취가 느껴지는 곳도 없을 것이다.  코로나 이후 주춤했던 관광객들이 다시 천년도시 경주를 찾고 있다. 그야말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10월말 기준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경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지난해 3천793만명 보다 6.6% 증가한 4천43만명으로 국내 관광 일번지 명성을 되찾고 있다.올해 최고 이벤트는 단연 대릉원 입장료 전면 폐지와 천마총 발굴 50년을 기념해 열린 ‘대릉원 미디어아트’이다.여기에 대릉원(11월말 기준 145만명)과 황리단길(11월말 기준 1247만명) 등에 집중된 관광객들을 중심상가로 유인하기 위해 펼쳐진 불금예찬과 중심상권 동행 행사를 비롯한 경주문화관1918 활성화는 경주 관광 외연을 시내 전역으로 확장시켰다.경주시는 내년도 갑진년, 푸른 용의 해를 맞아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를 통해 관광객 5천만 시대를 활짝 열어 국제 관광도시와 세계적인 MICE 산업도시로 위상을 드높일 계획이다.주낙영 경주시장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중단 없는 지역 문화관광 발전을 위해 올 한해 쉼 없이 달려온 결과 올해 경주로ON 출시, 스마트 에어돔 개관, 도심 관광·상권 활성화 등의 결실을 거둘 수 있었다”며 “내년도 청룡의 해 갑진년에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반드시 유치하고 역사문화관광 특례시 지정도 조속히 완료해 미래 경주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지난 9월부터 시작한 100만인 경주유치 서명운동이 불과 85일 만에 146만 명의 지지를 이끌어 내면서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대한 시도민들의 뜨거운 의지와 열망을 보여줬다.서명지는 이달 중 공모 신청에 앞서 외교부 준비기획단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앞으로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APEC 유치 추진단’은 공모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대내·외 홍보, 범시민 유치활동 지원 등을 펼쳐 나간다.추진단을 중심으로 타 도시와 차별화된 유치제안, 현장실사, 프리젠테이션 등으로 외교부 공모절차에 철저히 준비하고 대정부와 정계는 물론 공중파, SNS 등을 활용해 막바지 유치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도심 관광·상권 활성화경주에서 국내 처음으로 대릉원 고분을 배경으로 펼쳐진 미디어아트가 야간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떠올랐다.대릉원 무료 개방과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해 펼쳐진 ‘2023 경주 대릉원 미디어아트’는 5월4일~6월4일 대릉원을 찾은 관광객 수는 31만4천163명으로 지난해 1년간 전체 대릉원 방문객 132만 9천114명과 비교하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옛 경주역은 ‘경주문화관1918’로 개관 후 MZ세대들이 선호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해 활기를 띠었다. 올해는 △1918 콘서트(5회, 1만2천300여명) △아트마켓1918(6회, 2천여명) △유명 미술가 전시전(5회, 2만8천946명) △무료대관(269회, 2만9천628명) △문화창착소 프로그램(60회, 93명) 등의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중심상권 금리단길에서 5월26일~11월3일 열린 불금예찬 야시장은 21회에 걸쳐 4만3천여 명이 방문해 새로운 관광코스로 각광받았다. 특히 봉황대 뮤직스퀘어, 거리예술위크 등과 연계돼 매출액 1억원을 훌쩍 넘겼다. □ 신라의 맥을 잇는 새로운 관광명소신라 금관이 출토된 ‘금관총’과 신라고분의 대한 이해도를 높일 ‘신라고분정보센터’를 비롯한 신라왕궁 출토유물 전시관인 ‘신라월성연구센터(숭문대)’가 올 6~7월 개관돼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신라 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과 함께 디지털 복원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신라인의 생활상이나 신라왕경을 체험할 수 있도록 ‘천년 신라왕경 디지털(메타버스) 복원 프로젝트’도 속도를 내고 있다.2027년까지 1천365억원 예산을 들여 타임머신 플랫폼을 구축하고, 신라 왕경(王京) 핵심 유적의 디지털 복원도 병행한다. 복원 결과물을 일반인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현실 공간속 디지털 체험관도 조성한다.경주민속공예촌과 맞닿은 곳에는 신라 공예인들의 숨결을 느끼고 신진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위한 공간인 ‘신라금속 공예관’은 내년 6월 개관된다.감포에는 문무대왕 해양 정신과 신라 해양 역사를 교육·전시하는 공간인 ‘문무대왕 해양역사관(2025년)’, 문무대왕면에는 해양문화체험 복합센터인 ‘선부역사기념공원(2027년)’이 각각 개관돼 해양관광 르네상스 시대를 열 예정이다.□ 관광객 5천만 시대경주시가 역사문화관광 특례시 지정 추진과 경주로ON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해 대한민국 역사문화관광 중심지로 발돋움한다.지난 9월부터 교통·숙박 예약에서 맛집 검색까지 모바일 관광앱인 ‘경주로ON’ 하나로 경주 여행이 가능해졌다.여기에 향후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 대릉원, 신경주역 등을 활용한 오프라인 여행자 라운지에는 ‘경주로 ON’과 연동되는 디지털사이니지, 짐보관 서비스, 포토부스, 북카페 등으로 편리하고 안락한 여행자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한다.경주보문단지 내 동궁원, 버드파크와 함께 또 다른 힐링 명소로 거듭날 경주 식물원(라원)도 2025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궁원의 부족한 콘텐츠인 가상현실(VR), 증가현실(AR) 등의 체험시설 도입과 야외 정원을 시설을 대폭 확대했다.여기에 도서관과 지식정보센터, 커뮤니티 공간을 접목한 복합문화도서관도 2026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도서관, 생활문화시설, 경주의 자연을 융합한 이른바 ‘카페형 도서관’으로 미래 지향적 공간을 만든다는 게 경주시의 기본 구상이다. □ 권역별 생활체육 인프라 조성사계절 전천후 축구 훈련장 시설인 ‘스마트 에어돔’이 4월16일 정식 개장 후 폭염과 한파 속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특히 여름철 24℃, 겨울철 18℃로 1년 365일 쾌적한 운동 환경이 유지되고 있어 각종 축구대회, 프로팀 훈련, 동호회 시합, 행사장소 대관 등으로 올 한해(12월8일 기준) 총 이용객수는 1만7천여 명에 이른다.스포츠 복지를 통한 건강한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권역별 파크골프장은 물론 체육센터 및 체육공원 조성사업도 순항 중이다.경주시는 내년 연말까지 39억 원 예산을 들여 △시내권(경주파크골프 제2구장) 18홀 △북경주(안강) 9홀 △남경주(외동) 9홀 등 총 36홀을 추가 조성한다.기존에 조성 완료된 △시내권 36홀 △서경주(건천) 9홀 △동경주(양남) 18홀을 더하면 5개 권역에 파크골프장이 총 99홀이 운영되는 셈이다.7월에는 건천에 다목적 체육공원이 준공됐다. 향후 충효 국민체육센터(2026년), 현곡 체육공원(2025년), 남경주 국민체육센터(2026년), 반다비 국민체육센터(2027년), 베이스볼파크 3구장(2025년) 완공으로 시민 건강증진과 여가활동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3-12-20

교토, 京都, Kyoto… 어디로 가라는 거지?

먼저 옛날이야기 하나.X세대인 기자가 중학교에 입학했던 1984년. 초등학교 시절까지는 없던 생소한 과목의 교과서를 여러 개 만나게 됐다. 대표적인 게 ‘영어’와 ‘한문’.요즘이야 각종 선행학습이 있어 초등학교 저학년도 영어를 곧잘 하고, 고학년이 되면 중학교 수학을 미리 예습 한다고 하지만, 20세기엔 그런 경우가 드물었다.무슨 그림 같은 글자의 획수를 외우고, 그걸 어떻게 읽는지 알아내야 하는 ‘한문’은 여러 중학생들을 곤혹스럽게 했다.당시 기자의 한문 교사는 시험을 봐서 틀리는 문제의 숫자대로 매를 때렸던 사람. 겨우 열서너 살 아이들의 허벅지에 멍이 들도록 매질을 했으니, 지금이라면 난리가 날 일이지만 40년 전엔 그런 교사가 적지 않았다.어쨌건, 그 ‘무서운 교사’ 덕분(?)에 어거지로 한문을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예나 지금이나 폭력은 인간을 본질적으로 변화시키진 못하지만 쉽게 굴복시키곤 했으니. ▲맞아가며 배운 한자가 일본에서 도움이 될 줄이야세월은 흘렀고, 이제 기자의 나이가 중학교 시절 한문 교사보다 많아졌다. 그 세월 속에서 일본을 여러 차례 여행했다.오키나와, 홋카이도, 후쿠오카, 오사카…. 이 도시들을 돌아다닐 때 한자를 읽을 줄 안다는 게 큰 도움이 됐음을 부정할 수 없다.지하철이나 전철을 이용하며 역 표지판을 볼 때도 그랬고, 식당에서 일본어로 적힌 메뉴판을 앞에 놓고도 그랬으며, 심지어 오키나와의 한 극장에서 상영되는 할리우드 영화의 일본어 자막을 살필 때도 그랬다.맞아가면서 배운 한자의 도움을 중년이 돼서 받았으니, 이걸 ‘스승의 은혜’라고 불러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하다. 각설하고.지난 11월 17일. 오사카에서의 두 번째 날이 밝았다. X세대와 MZ세대를 불문, 오사카를 찾는 관광객 열에 예닐곱은 인근 도시 교토(京都)를 찾는다고 한다.교토는 한국에 비유하자면 경주와 같은 위상을 가진 도시다. 고풍스러운 동시에 거리마다 역사의 흔적이 스며있다고 했다. 흥미가 생겼다. 그러니, 가볼 수밖에.오사카에서 지하철과 전철을 이용해 1시간 정도면 교토에 도착할 수 있고, 거기서 버스로 20여 분을 더 가면 청수사(淸水寺)가 있다고 했다.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이 사찰이 어떤 곳인지 여행안내서 ‘저스트고(Just go) 관광지’가 알려준다.“교토 기요미즈데라(청수사)는 오토와산(音羽山) 중턱의 절벽 위에 위치한 사원으로 들어서기 전까지는 위태로워 보이지만 막상 들어서면 탁 트인 전망에 가슴까지 시원해진다.본당에서 바라보이는 모습이 절경이다. 사찰 안에는 사랑을 이뤄준다는 지슈진자(地主神社)와 마시면 건강·학업·연애에 효험이 있다는 오토와 폭포가 있다. 8세기에 오토와 폭포를 발견한 엔친 대사가 관음상을 모신 것이 이곳에 절이 생긴 시초다. 기요미즈(淸水·맑고 깨끗한 물)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한다. 사계절 모두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지만 4월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11월 말부터 12월 초에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든다.” ▲교토, 京都, Kyoto… 이것들 중 어떤 게 익숙한지기자가 교토 인근 오사카를 찾은 건 11월 중순. 때마침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철이었다.그래서였을까? 오사카 외곽에서 교토로 향하는 전철을 타는 역엔 여행자 차림을 한 이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물론 거기엔 한국인도 적지 않았다.일본 전철은 한국의 지하철처럼 이용하는 거리에 따라 요금이 정해진다. 정확한 전철 이용 요금을 알기 위해선 먼저 역에 걸린 노선도에서 자신의 목적지를 찾아야 한다. 거기에 지불해야 할 요금이 적혀 있으니까.기자의 눈엔 어렵지 않게 ‘京都(경도)’란 한자라 보였다. 승차권 판매기 앞에서 발권을 하고 있는데,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국인 커플이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노선도를 올려다보며 “교토가 어디 있지?”라고 서로에게 묻는다.하기야, 오사카 교외 전철노선도는 서울 지하철노선도 만큼이나 복잡하니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때 X세대의 친절함을 발휘해 MZ세대를 돕기로 했다.“저기 노선도 왼편 위쪽에 경도가 있잖아요.”“경도요? 교토가 아니고요?”“한자로 경도면 그게 교토잖아요.”“아, 그래요? 우린 한자를 잘 읽지 못해서.”기억에 의하면 그 노선도엔 영어 표기가 없었던 것도 같다. 어쨌건 MZ세대 여행자들에겐 한자 표기보다 영어 표기가 익숙한 듯했다. 물론, 이런 개인적 경험을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같은 학교 선후배라는 둘은 하루 만에 청수사는 물론, 교토의 또 다른 명소인 금각사(金閣寺)와 은각사(銀閣寺)까지 돌아볼 계획이라고 했다. 오가는 게 만만치 않은 거리다. 그런 일정을 가볍게 소화해낼 수 있는 MZ세대의 에너지가 부러웠다.쉰 살을 넘긴 이후의 여행에선 마음보다 몸이 먼저 지치는 경우가 흔하다. 기자 또한 그런 나이가 됐다.그래서 가능하면 하루에 한두 군데 이상의 관광지는 찾지 않는 패턴이 고착화되고 있다. 무리한 일정을 짜면 다음날이 힘들어진다는 걸 알기 때문.환한 웃음을 남긴 채 손을 잡고 사라지는 MZ세대 커플의 뒷모습을 보면서,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인도 남부 베나울림 해변길을 슬리퍼 신고 6km나 걸어도 멀쩡했던 기자의 청년시절이 떠올랐다. 그 순간, 잠시잠깐 서글퍼졌다는 걸 부정하고 싶지 않다.그렇다. 유행가 노랫말처럼 누구에게나 빛나는 젊음의 시간이 있지만, 그 시간은 너무나 짧고 올 때처럼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게 세상사 불변의 이치다. ▲청수사 아래엔 매력적인 일본풍의 오르막길이 있고…지하철에서 전철을 갈아타고, 다시 버스로 환승한 후 그 버스에서 내려 30여 분 가까이 걸어서 어렵사리 도착한 청수사는 솔직히 말하자면 예상했던 기대를 만족시켜주지 못했다.이런 말을 하면 괜한 자국 우월주의자로 오해받을 수도 있겠지만, 사찰의 미학적 완성도는 경주 불국사에 미치지 못했고, 청수사 인근 산의 단풍 또한 설악산 단풍의 휘황함에 비교할 정도는 아니었다. 외려 기자를 매료시킨 건 청수사를 오르내리는 ‘길’과 그 길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골목’이었다. 고아(高雅)한 일본풍의 목조주택이 늘어선 길과 골목엔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과 카페, 선술집이 여러 개 있어 자꾸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일본 전통과자의 달콤함을 맛본 것도 좋았다.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한 시기라 인테리어가 독특한 작은 선술집에서 따끈한 청주 한 잔을 청해 마셨다. 옆자리에 앉은 노부부가 조그만 접시에 담긴 완두콩을 맛있게 먹고 있길래, “나도 주세요”라고 했는데, 나중에 계산서를 보니 삶은 완두콩 8~9알까지 돈을 받고 파는 안주였다. 팝콘과 통조림 옥수수 따위의 ‘한국식 공짜 안주’에 익숙한 기자였기에 놀라움 끝에 쓴웃음이 나왔던 기억도 청수사 아래 골목길과 함께 남았다. 오사카로 돌아오니 해가 저물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도톤보리(道頓堀)로 향했다. 오사카의 야경을 보며 ‘도톤보리 리버 크루즈’를 즐기기 위해 배에 오르는 일본과 한국의 MZ세대가 숱했다.기자 역시 타볼까 했으나 다음날로 미루고, 몰려오는 시장기부터 끄기로 했다. 오사카를 10여 차례 이상 여행한 선배가 추천한 ‘금룡’이란 옥호의 식당에서 ‘한국 사람 입에 잘 맞는다’고 소문난 일본 라면을 먹었다.식당 입구에 한자로 ‘金龍’이라 적혀 있어 찾기 어렵지 않았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 했던가? 부산과 경남 밀양에서 맛본 돼지국밥 스타일의 국물이 썩 좋았다.야식으론 간장과 향신료에 절인 닭고기를 은근한 불에 오래 끓여낸 요리를 먹었는데, 그것도 감칠맛이 그저 그만이었다.그렇다. 일본 음식은 장식이 정갈하고 맛도 있다. 이건 기자만의 오버센스가 아닐 것 같다.(계속)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3-12-19

“시민 체감 지역발전 목표… 문경 미래투자 역량 집중한다”

문경역을 중심으로 역세권 도시개발을 진행한다.  한국체육대학 문경이전도 추진한다. 외식테마파크를 조성한다. 문경시가 올 한해 추진하려고 하는 주요사업들의 골자다.  문경시는 9천 300억 원 규모의 2024년 본예산을 편성해 지난달 21일 문경시의회에 제출했다.내년 예산안은 올해 본예산보다 100억 원(1.09%) 늘어난 규모이며, 일반회계는 1.47% 증가한 8천300억 원, 특별회계는 금년과 동일한 260억 원, 공기업특별회계는 2.63% 감소한 740억 원이다.일반회계 분야별 주요예산은 △일반공공행정 분야 471억 원 △공공질서 및 안전 분야 96억 원 △교육 분야 54억 원 △문화 및 관광 분야 455억 원 △환경 분야 635억 원 △사회복지 분야 1천857억 원 △보건 분야 109억 원 △농림해양수산 분야 1천364억 원 △산업·중소기업 및 에너지 분야 124억 원 △교통 및 물류 분야 357억 원 △국토 및 지역개발 분야 1천49억 원이다.시는 경기침체 등 대·내외 경제상황 악화로 지방교부세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업 우선순위를 면밀히 검토한 전략적 세출 구조조정으로 전년보다 증가한 규모의 예산을 편성할 수 있었다.민선8기 출범 이래 시민행복에 힘쓴 결과 경북소방장비기술원 및 경북농민사관학교 유치, 더본 코리아(대표 백종원) MOU 체결, 4대 축제 성공 개최, 각종 국제대회 유치 등 값진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를 발판으로 새로운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대학·기업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중부내륙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역세권 도시개발사업과 농산물 도매시장 건립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문경역을 중심으로 신도시 건설의 큰 그림을 구상해 나간다.또한, 지난달 통합이 결정된 숭실대와 문경대는 연내 MOU를 체결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한국체육대학교 이전의 돌파구도 함께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아울러 외식창업 테마파크 조성사업 7억 원, 중장기 소상공인 활성화 대책 마련 57억 4천만 원, 중소기업 지원 10억 2천만 원, 도시민 전통시장 등 마케팅 투어 1억 원 등의 예산을 편성해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관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특히, 경제선순환 효과가 큰 ‘지역사랑상품권’은 국비가 전액 삭감된 만큼 시비 43억 5천만 원을 투입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고, 지역경기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활력 넘치는 스포츠도시 육성스포츠·체육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체육행사 지원 48억 6천만 원, 실업팀 육성 46억 4천만 원, 체육시설 설치 및 보강에 54억 6천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각종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통해 상권회복에 힘을 더하고, 소프트테니스·육상·씨름 등 실업팀을 육성해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지역홍보 효과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또한, 실내테니스 경기장 및 필드하키장 건립, 국제소프트테니스장 및 국민체육센터 개보수 등 스포츠 인프라를 확충하고, ‘세계군인 태권도 선수권 대회’, ‘세계 태권도 한마당’, ‘아시아 유·청소년 유도선수권 대회’, ‘국무총리배 세계 바둑선수권 대회’ 등 국제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해 2025 아시아 소프트테니스대회, 2031 세계군인 체육대회 유치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명품 문화·관광도시 완성천만 관광객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주흘산 케이블카 조성사업 220억 원, 문경새재지구 관광지 조성계획 수립 용역비 6억 원, 미디어사업 지원 8억 3천만 원, 에코월드 운영 18억 4천만 원, 문경돌리네습지 탐방센터 조성사업에 21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먼저, 주흘산 케이블카와 하늘길을 연계해 세계적인 관광시설로 조성하고, 대규모 워터파크 및 5성급 호텔 투자유치를 위한 문경새재지구 관광지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더본 외식산업개발원과 협력해 상권을 활성화하고, 에코월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내 서바이벌 스포츠, VR 실감컨텐츠존 조성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도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아울러 오픈세트장·실내촬영 스튜디오 등 우수한 촬영 인프라를 활용한 영화·드라마 제작 지원을 강화하고, 문경돌리네습지 탐방센터 조성 및 람사르 습지도시인증을 차질 없이 추진해 시 관광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여나갈 계획이다.□ 일등 농업·농촌 실현농업 분야 보조금 지원 595억 3천만 원, 축산업 보조금 지원 91억 원 등 어려운 세입 여건 속에서도 농·축산 분야 보조금은 올해 대비 35억 원이 증액된 686억 원으로 편성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문경 농업의 명품화를 실현한다.감홍사과, 오미자를 특화해 과실생산 전문단지를 조성하고, 재배장려금을 대폭 늘리는 등 생산면적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한우 풀사료 및 톱밥 지원, 조사료 생산지원, 마을형 공동퇴비사 조성 등 축산업 기자재 및 환경개선 관리를 지원해 약돌 한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벼 육묘대, 채소·특작 기자재 지원 등 식량작물 농가와 원예특작 농가에 대한 지원도 빠짐없이 챙긴다.또한, 농촌인력지원센터 건립 12억 5천만 원, 농어촌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24억 3천만 원을 편성해 농촌일손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해 나간다. □ 교육·복지도시 건설기초연금 678억 4천만 원, 노인일자리사업 112억 8천만원, 장애인 지원 80억 4천만 원, 저소득층 생계급여 지원 162억 9천만 원을 편성해 어르신과 장애인, 저소득층에게 촘촘하고 두터운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또한, 영남진폐재해자 복지회관 신축, 아동청소년 어울림센터 조성, 가족센터 건립 등 다양한 복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흥덕생활공원 물놀이터 및 놀이시설 설치, 영강 어린이 물놀이 축제를 확대·운영해 부모와 아이가 행복한 놀이문화도 조성한다.지역 인재양성을 위해 장학회 운영 및 교육기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교육취약지역의 평생학습을 보편화해 배움으로 행복한 평생학습도시 조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 안전·청결·친절한 도시 구현안전을 위한 예산으로 집중호우 피해복구사업 260억 원, 하천재해 예방사업 40억 원,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15억 원, 소하천 정비사업 39억 원,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 42억 원 등을 편성했다.신속한 피해 복구와 체계적인 재해예방사업으로 불편을 해소함과 동시에 점점 예측이 어려워지는 자연재해에 선제적으로 대비하여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주력한다.또한, 정부 국정과제인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열분해 기술을 활용한 순환자원 활성화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친절에 대한 평가를 체계화하여 전국 최고의 친절도시 만들기에 앞장선다.신현국 문경시장은“경기침체에 따른 국세 감소 등으로 세입여건이 어느 때보다 열악한 상황이지만 계획적인 재정운용을 통해 민선8기 공약사업과 현안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발전을 목표로 대학·기업유치, 스포츠·관광·농업 등 미래투자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23-12-18

고령군 ‘전략사업 추진’ ‘투자유치’로 미래성장 토대 다진다

고령군이 다가올 미래를 위한 각종 전략사업 추진과 투자유치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친환경 청정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하고,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하며, 동고령IC 물류단지와 송곡일반산업단지 조성에 진력하고 있는 것.이와 더불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산동 고분군의 디지털 서비스 구축과 인공지능 전문가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고령군의 관련 사업과 투자유치 현황, 향후 계획까지를 아래에서 꼼꼼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친환경 청정에너지 발전소 건설 협약고령군(군수 이남철)은 최근 한국중부발전과 ‘친환경 청정에너지 발전소 조성’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이 협약을 통해 조성될 발전소는 고령군 성산면 오곡리 일원에 500MW급 LNG 발전소 1기. 발전소가 들어서면 사용연료는 천연가스며, 최첨단 환경설비를 갖춰 운영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8천억 원이 투입된다.고령군은 이번 투자 협약을 계기로 기업 투자유치 등에 유리한 안정적인 에너지 및 공업용수 공급을 확보함으로써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의 조건을 갖추게 됐다.더불어 향후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변 지원사업과 발전소 건설 및 운영기간에 지역 업체 참여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재정 증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여기에 더해 운영 인력 등 상주 인력 유입에 따른 인구 증가와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전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올해 고령군은 지역 산업·경제 환경에 대응하는 체계적인 투자유치 전략 수립을 위해 투자유치 종합계획을 세웠다.계획의 주요 내용은 고령군 투자여건 및 기업유치 환경에 대한 진단·분석과 기업체 유치에 필요한 개발 가용지 발굴과 입지 분석, 정부 국정과제와 민선8기 사업계획에 연계된 투자유치 전략 수립, 대구·경북 등 투자의향 기업에 대한 수요조사, 투자유치 목표산업 등이다.이를 통해 첨단기술산업과 중견기업 등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으로 고령군의 미래 산업지도를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이외에도 고령군은 2024년 관내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판로 개척을 위해 해외무역사절단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참여업체는 약 10개로 현재 수출 품목에 대한 예비 수요조사를 실시 중이다. 참여 품목은 식품, 타포린, 농자재 등으로 해외 수요가 많은 품목에 관해 사전 현지 시장 수요조사를 철저히 진행해 파견 국가 선정 등에서 내실 있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 기회발전특구 지정 지역경제 활성화고령군은 또 정부 균형발전 핵심 과제인 기회발전특구 제도 시행에 따라 특구지정을 추진하게 된다.기회발전특구란 지방에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세제 및 행정 지원, 규제특례, 정주 여건 개선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제도다.고령군은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해 준공 예정인 산업단지 부지를 대상으로 앵커기업 유치활동을 열정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를 통해 각종 세제감면 및 규제특례를 통한 대규모 투자유치로 지역 일자리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는 게 고령군의 부연이다.고향사랑기부금 모금을 통한 지방재정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도 모색하고 있다. 올해 1월 1일 서석홍 고령군 명예군수의 1호 기부를 시작으로, 고령 출향인과 고령을 사랑하는 기부자들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를 통해 현재 시행 11개월 만에 목표 모금액인 2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고령군이 목표 모금액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국 각지에 있는 출향인들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개인 기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뿐만이 아니라 향우회, 사회단체, 공무원, 농협임직원 등의 활발한 상호 교류를 통한 기부가 큰 힘이 되었다는 평가다.고령군 다산면 월성리 일대에 668천㎡(20만 평)의 대규모 계획 입지로 월성일반산업단지 조성도 원활하게 추진 중에 있다.월성일반산업단지는 반경 7km 이내에 중부내륙고속도로 화원옥포IC, 유천하이패스IC, 대구외곽순환도로 달서IC, 광주-대구고속도로 동고령IC가 인접하고 있기에 산업단지로서 최상의 접근성을 가졌다.동시에 인근 대구성서일반산업단지와 연접해 각종 산업물류 비용 절감 및 생산활동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고령군은 “월성일반산업단지는 2024년 말 준공 예정으로 첨단기술산업과 중견기업 유치를 위해 다방면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동고령IC 물류단지와 송곡일반산업단지중부내륙고속도로와 광주-대구고속도로의 교차점에 위치한 성산면에는 동고령IC 물류단지가 114천㎡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현재 토지 보상이 문제없이 진행돼 2024년이면 착공할 계획이다. 이 물류단지가 2025년 준공되면 고속국도 IC에 바로 인접한 물류단지로 광역교통망에 대한 용이한 접근성을 가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그렇기에 물류 수송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대한민국 중부권과 경남·전라권을 잇는 물류산업의 요충지가 될 것으로 고령군은 기대하고 있다.여기에 더해 고령군 다산면 일대에는 262천㎡ 규모의 송곡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게 된다.이곳 역시 토지 보상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기에 2026년 준공되면 고령1·2차일반산업단지, 동고령일반산업단지, 대구성서산업단지와 연계해 낙동강을 축으로 하는 기계, 금속, 자동차산업 클러스터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관내로 근로자의 전입을 유도하는 것도 고령군의 향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2년 말 ‘고령군 기업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조례 제정을 통해 고령군에 소재하는 기업의 경제활동을 지원·육성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했고, “이를 통해 탄소중립형 스마트공장 구축사업 등 관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각종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 중”이라는 것이 고령군의 설명이다.높은 금리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대출이자의 일부를 지원하는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금리 부담을 덜어줘 경영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다.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는 청년일자리 지원사업을 통해 인건비를 지원해, 청년인구 유입과 지역 정착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한다는 것도 고령군의 방침이다. □ 지산동 고분군 디지털 서비스 구축고령군은 최근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로 대가야의 역사를 잇는 문화관광 도시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이에 대가야 고분의 경관 및 역사성·장소성 등을 메타버스로 구현해 대가야 역사문화 및 유산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홍보하고, 관광 콘텐츠로 활용한다는 것이 고령군의 향후 계획이다.이를 위해 ‘대가야 고분 디지털 트윈 서비스’를 2023년 11월부터 구축하기 시작했고, 이 프로젝트는 내년 6월에 완성돼 서비스가 제공된다.이 프로젝트는 지산동 고분군의 대표 고분인 44, 30호분 2기의 고분 구조 및 부장 유물을 디지털 트윈 DB로 구축해 과학적 학술연구, 전시와 문화재 관리에 활용함으로써 세계유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4차 산업혁명에 따른 국정과제인 ‘디지털플랫폼 정부’의 핵심이자, 지난 9월 13일 정부의 ‘초거대 AI 산업 도약 방안’ 발표와 함께 주목을 끌고 있는 ‘전국민의 AI 일상화’ 실현에도 고령군은 적극 부응하고 있다.지능정보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행정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고령군은 관련 전문가도 양성하기로 결정했다.이 계획에 따라 직원들을 인공지능 전문가로 성장시킴으로써 국민이 불편을 느끼는 공공서비스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행정의 효율성까지 극대화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전병휴 기자 kr5853@kbmaeil.com

2023-12-17

성주군, 주민중심·미래지향적 교통환경 조성에 온힘

“군민이 군수입니다”라는 군정 철학을 지향하고 있는 성주군은 현재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남부내륙철도 성주역 유치에 성공해 많은 군민들이 함께 기뻐하는 경사를 맞았고, 이를 통해 명실공히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로 새롭게 태어난 성주군.성주군은 변화하는 도시 여건과 공간구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이용자 중심의 편리한 대중교통체계 구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래에서 성주군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주민중심·미래지향적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이용자 중심의 맞춤형 교통복지 서비스 제공을 지향성주군 교통환경 조성사업의 골자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용자 중심의 맞춤형 교통복지 서비스 제공’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버스정보시스템(BIS) 구축, 버스승강장 신설 및 교체로 이용객 편의 증진, 교통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이동권 보장 확대 추진으로 다시 세분화된다.지난 2020년 국토부 공모사업으로 시작한 버스정보시스템(BIS) 사업은 지난 10월에 마무리됐고, 이번 달부터는 본격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다는 것이 성주군청의 설명이다.버스정보시스템(Bus Information System)은 운행 중인 버스의 실시간 위치정보는 물론, 도착 예정시간, 노선, 날씨 등 다양한 정보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첨단교통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이 사업에는 국비 포함 총7억3천만 원이 투입됐다. 성주군에서 운행하는 모든 농어촌버스와 전기마을버스에 차량 단말기, 자동 승객계수장치, 내외부 행선지 안내기를 장착하고, 주요 거점 승강장 27곳에는 버스정보안내기(BIT)를 설치해 이용객의 편의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또한, 대구광역철도 개통 시기인 2024년 12월 시행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구·경북 공동생활권 대중교통(버스·도시철도·광역철도) 광역환승체계는 해당 권역 안에서 대중교통 환승시 무료, 또는 할인 요금이 적용된다. 이는 “교통복지 향상과 대중교통 서비스 편의 제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성주군은 부연했다.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쾌적한 버스승강장을 디자인하는 ‘아트 성주’도 주목된다.성주군은 대중교통 휴게공간(편의시설)의 획기적 개선과 확충을 위해 스마트 버스승강장을 신설하고, 노후 버스승강장 교체를 진행해 향후 성주의 상징이 될 수 있는 아트승강장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난해 읍면별 승강장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올해는 3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스마트 버스승강장 1곳, 노후 버스승강장 23곳, 130여 곳의 의자·백보드·태양광LED·유리 등을 보수했다. 이를 통해 지역 이미지도 개선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공공디자인 진흥계획 수립용역을 통해 버스승강장 표준디자인을 개발해 성주참외를 연상시키는 노란색과 부드러운 곡선을 입힌 특색 있는 승강장으로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2021년 16곳(스마트 승강장 신설 5, 노후 승강장 교체 11), 2022년 23곳(스마트 승강장 신설 7, 노후 승강장 교체 16), 2023년 24곳(스마트 승강장 신설 1, 노후 승강장 교체 23)의 승강장 신규 설치 및 시설 개선은 군민을 포함한 이용객들에게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제공했다.성주군은 “앞으로도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관련 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기마을버스, 성주군민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2021년부터 군 직영으로 시작한 읍내 순환 전기마을버스는 이제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한다. 군민들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시장, 병원, 창의문화센터, 종합사회복지관 등 읍소재지 주요 거점지역의 접근성을 높여 지역 경제에 활력소도 되고 있다. 전기마을버스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촌형 교통모델사업으로 선정돼 국비 지원도 받았다. 2022년에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국가균형발전사업 삶의 질 향상’ 부문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현재 마을버스는 4개 노선이다. 임시 성주버스정류장~중앙로~집단 주거지역(실리안·하나로1,2차·청구APT·신성강변타운 등)을 1일 100회 운행해 월평균 5천300여 명이 이용 중이다. 앞으로는 노선 개편을 통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성주일반산업단지, 문화예술회관 등으로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택시를 활용한 교통복지 정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014년부터 운영 중인 별고을택시는 63개 리, 107개 마을을 구석구석 운행하며, 대중교통 소외지역인 벽·오지 주민들(일 평균 160명)의 든든한 발이 되고 있다.중증 보행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특별교통수단(일명 교통약자 콜택시·운행차량 6대)도 반응이 뜨거워 예약이 쉽지 않다. 매우 저렴한 금액으로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어디든 갈 수 있어서다. 내년에는 매일 24시간 운영으로 확대될 예정이라 주민들이 받을 혜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성주군은 지난 3년간 학생·노인 등 교통약자들의 대중교통 불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했으며, 이런 노력은 내년에도 쭉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선진 교통 인프라와 미래지향적 지능형 교통 시스템 구축스마트 교통안전환경 조성과 선진 교통행정 추진도 성주군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다.“군민과 함께하는 주민생활 밀착형 교통안전 시설물 구축과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편리한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한 정책 발굴과 선진 교통행정 추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성주군은 설명한다.만성적 주차난을 겪고 있는 성주읍 예산리와 벽진면 수촌리 주민들을 위해 마을 안 부지를 활용한 소규모 공용주차장을 조성했고, 이를 통해 주민들은 주차 편의를 누리고 있다.인근 성주역사테마공원과 벽진문화센터를 연계함으로서써 주민들의 여가생활 활성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교통사고 위험지역에 교통안전 시설물을 보급하는 것에도 주력 중이다. 과속단속 카메라, 경보신호기, 스마트신호기, 스마트교차로, 발광형 교통안전표지판, 고원식 횡단보도, 반사경, 표지봉, 표지병 등을 설치해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것. 이는 교통사고 예방에도 효과를 거뒀다.어린이 등 교통약자의 안전한 교통환경을 만들기 위해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된 고원식 횡단보도 등 교통안전시설물 설치사업과 어린이 및 노인보호구역 등 불법 주·정차 단속과 계도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또한 등굣길 교통안전 캠페인을 민·관이 합동으로 실시해 어린이보호구역을 ‘교통사고 제로존’으로 만든다는 목표로 매년 지속적 홍보활동 또한 이어가는 중이다.대구시와 칠곡군 및 성주문화예술회관 방면에서 성주읍내로 진입할 때 교차하는 성산교 앞 성주군 상하수도사업소 진입로 부근은 관내 최고의 교통사고 위험지역이다.이런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주행속도 하향 및 과속카메라, 고원식 횡단보도, 스마트교차로, 가변속도표출기, 횡단보도투광기, 속도제한 표지판 등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해 교통사고를 사전에 예방한다는 것이 성주군의 방침이다.성주읍과 초전면을 잇는 지방도 905호선 내 성주고교 교차로에 운영 중인 신호등으로 인해 좌회전 차량이나 횡단보도 보행자가 없음에도 정지해야 하는 교통불편 사항은 스마트신호등 체계를 도입해 도로 이용자의 불편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았다.2009년부터 현재까지 10년 이상 성주읍 경산사거리, 종로사거리, 희망약국 사거리에 불법주정차 단속 CCTV를 설치·운영해 성주읍 중심 시가지의 장기적인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소하고, CCTV가 없는 곳의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한 교통단속 요원들의 지속적인 단속과 계도로 원활한 교통 흐름 유지와 교통질서 확립에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성주군은 교통 분야는 생명과 직결되고, 군민의 일상에서 가장 먼저 불편을 체감하는 부분임을 인식해 “무엇보다 군민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선진 교통 인프라 확충과 미래지향적 지능형 교통 시스템을 완성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전병휴 기자 kr5853@kbmaeil.com

2023-12-11

찬바람 불때 한 줄 한 줄 ‘마음챙김’ 시 한편 어때요

선현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시간은 시위를 떠난 화살의 속도처럼 빠르다는 자명한 사실을. 그래서다. 그들은 이렇게 부연했다.“후회는 언제나 늦는 법이니, 지금에 충실하며 돌이켜 통탄할 일을 경계하라.”이는 흐르는 세월을 그저 그렇게 보내지 말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라는 생의 경구(警句)로 읽힌다.그러나, 보통의 사람들은 엄정한 위의 사실을 이전에도, 아직도, 아니 앞으로도 온전히 깨닫지 못하고 살다 가기 십상이다. 안타깝지만 부정할 수 없는 일.엊그제 열린 듯한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벌써 저물고 있다. 달력을 뜯어내며 보니 이제 12월을 표시한 마지막 한 장만이 외롭게 남았을 뿐.한 해가 마무리 되는 달인 12월. 무얼 하며 보내야 조금은 덜 쓸쓸하고, 헛되이 지낸 나머지 11개월을 보상받을 수 있을까? 이런 시기엔 좋은 시(詩) 한 편 친구 삼아 긴 겨울밤을 보내는 게 어떨까싶다.시란 세상과 삶이 내포한 진실을 짧고 은유적인 문장에 담아낸 문화예술의 절정이며, 시인은 다른 어떤 이들보다 세계의 본질을 가까이에서 관조(觀照)할 줄 아는 사람이다.아래, 무언가 막막한 심경 속에서 뭘 해야 할 것인지 알지 못해 찬바람 횡행하는 추운 거리를 헤매는 독자들을 위해 세상과 인간의 본질을 노래한 3편의 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연말 선물이 될 수 있었으면. 최승자‘未忘 혹은 備忘 8’- 버석거리는 삶 속에서 ‘푸른 죽음’을 보는 견자(見者)살아있는 모두는 죽음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건 인간의 한계이자, 인간만이 가진 인식의 드넓은 지평이 아닐지. 필부필부(匹夫匹婦)는 그 생각이 그저 생각으로만 그치지만, 시인은 다르다.그래서다. 인간보편을 더듬는 예민한 시적 촉수를 가진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시인 최승자(71)는 시집 ‘내 무덤, 푸르고’에 ‘未忘(미망) 혹은 備忘(비망)’이란 제목의 연작시를 싣는다. 그중 여덟 번째 노래는 아래와 같다.未忘 혹은 備忘 8내 무덤, 푸르고푸르러져푸르름 속에 함몰되어아득히 그 흔적조차 없어졌을 때그때 비로소개울들 늘 이쁜 물소리로 가득하고길들 모두 명상의 침묵으로 가득하리니그때 비로소삶 속의 죽음의 길 혹은 죽음 속의 삶의 길새로 하나 트이지 않겠는가.자신을 포함한 ‘살아있는’ 사람의 바깥에 서서 지극히 객관적인 시선으로 ‘푸르름 속에 함몰된’ 죽음을 떠올리는 건 쓸쓸한 일이다. 그럼에도, 그런 명징한 인식을 통해 ‘삶 속에 내재한 죽음’ 또는, ‘죽음 속에 존재하는 삶’을 인식하는 건 ‘고뇌를 통해 진리에 가까워질 수 있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위다.최승자의 작품이 여타 시인들의 시와 구별되는 지점도 바로 거기에 있다. 기형도‘엄마생각’- 춥고 마음 아픈 날, 언제나 떠오르는 단어 ‘엄마’시인 기형도(1960~1989)는 요절(夭折)했다. 레토릭(Rhetoric)이 아닌 사실이다. 겨우 만 29세에 어두운 극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으니.만약 살아있었다면 어떤 시적 성취를 이루었을지 감히 짐작조차 어려운 영민한 작가였던 그는 주목받는 ‘중앙일보’ 문화 담당 기자이기도 했다.세상 어떤 아들이 ‘그리움’과 ‘눈물’ 외의 방식으로 엄마를 떠올릴 수 있을까? 그건 시인이나 회사원, 공무원은 물론이고 도둑까지 마찬가지다. 기형도 역시 엄마를 떠올린다. 눈물과 그리움으로. 이런 시다.엄마 생각열무 삼십 단을 이고시장에 간 우리 엄마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금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아주 먼 옛날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가난한 엄마가 시장에서 열무를 다 팔고 집으로 돌아와도 특별히 달라질 건 없다. 겨우 푸성귀 반찬으로 늦은 저녁을 차려 아들과 함께 먹는 것 외엔. 그럼에도 우리는 바로 그 시간을 기다린다. ‘엄마가 돌아오는’.유년의 아이들만이 아니다. 중년의 아들 역시 “엄마”라고 발음하면 주위 사방 전체가 연탄불 들어오던 아랫목처럼 따스해진다. 그래서다. 기형도의 ‘엄마 생각’은 바로 이 계절에 맞춤한 시다. 이성부‘깔딱고개’- 그래도 ‘살아간다’는 건 아름답고 가슴 벅찬 일사람이 생의 진실을 깨닫기 위해서는 얼마나 오래 살아야할까? 기자처럼 53년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는 건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순(耳順)이나 고희(古稀)에 이르면 갑작스레 깨달음이 올까?시인 이성부(1942~2012)는 지상에서 꼭 70년을 살았다. 한국문학사에 오래 기록될 절창(絕唱)을 여럿 남겼고, 취미 수준을 넘어서는 등산으로도 문단 안팎에 이름이 높았던 그는 말년에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깔딱고개내 몸의 무거움을 비로소 알게 하는 길입니다서둘지 말고 천천히 느리게 올라오라고산이 나를 내려다보며 말합니다우리가 사는 동안 이리 고되고 숨 가쁜 것 피해 갈 수는 없으므로이것들을 다독거려 보듬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나무둥치를 붙잡고 잠시 멈추어 섭니다내가 올라왔던 길 되돌아보니눈부시게 아름다워 나는 그만 어지럽습니다이 고비를 넘기면 산길은 마침내 드러누워나를 감싸 안을 것이니 내가 지금 길에 얽매이지 않고길을 거느리거나 다스려서 올라가야 합니다곧추선 길을 마음으로 눌러 앉혀 어루만지듯이고달팠던 나날들 오랜 세월 지나고 나면 모두 아름다워그리움으로 간절하듯이천천히 느리게 가비얍게자주 멈춰 서서 숨 고른 다음 올라갑니다내가 살아왔던 길 그때마다 환히 내려다보여나의 무거움도 조금씩 덜어지는 것을 느낍니다편안합니다.산에 오르는 것이 결국은 삶을 살아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진실’을 알게 된 시인은 마침내 ‘편안합니다’라며 자신의 생과 시에 마침표를 찍고 독자들 곁을 떠났다. 이제 ‘그래도 생은 벅차고 아름답다’는 이성부의 가르침만이 문장으로 남았다. 그래도, 슬프지만은 않다. 우리에겐 아직 생이 진행형이므로.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3-12-05

‘권력의 욕망’이 부른 쿠데타, 그 끝은…

특별할 것 없는 집안에서 평범하게 태어났다. 일찍부터 군인의 길을 걷기로 결심해 젊은 나이에 군문(軍門)에 들어선다. 뚝심과 과감성이 있고, 처세와 정세 판단에 능했기에 비교적 빠르게 고위 장교로 진급한다. 그리고, 마침내 쿠데타를 통해 국가의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무소불위의 권력을 마음껏 누린 이후의 삶은 결코 행복했다고 볼 수 없다. 20세기 중반에서 21세기 초반에 걸쳐 한국,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에 걸쳐 프랑스. 다른 대륙, 다른 국가, 다른 시대, 다른 사회적 상황 속에서 살았지만 전두환(1931~2021)과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1821)에게선 적지 않은 유사점이 발견된다. 전두환은 이른바 1979년 ‘12·12 사태’를 거치며 40대 후반에 한국의 정치·사회·군사 권력을 자신의 손아귀에 틀어쥔다. 육군사관학교 동기와 선후배 사이인 신군부(新軍部), 좀 더 구체적으로 특정하면 군대 내 사조직 ‘하나회’가 주도한 반역사적 군사 반란을 통해서다. 나폴레옹은 전두환보다 더 이른 나이에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 누구도 흉내 내기 힘든 전략과 전술로 군사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선보여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35세의 청년 장교 나폴레옹. 그 역시 1789년 프랑스혁명을 통해 들어선 공화정 정부를 뒤집어엎은 쿠데타를 통해 ‘자유·평등·박애의 국가’라 불리는 프랑스를 자신의 무릎 아래 두게 된다. △ 권좌에 머물렀으나, 추모 받지 못하거나 쓸쓸한 죽음 맞아세상 인간 대부분이 그렇다. 빛나는 시간은 짧고 후회와 회한의 세월은 길다. 전두환과 나폴레옹도 크게 다를 바 없었다.7년을 대통령의 자리에 머물며 한국에선 자신의 위에 아무도 없는 ‘만인지상의 권력자’로 군림한 전두환. 그러나, 퇴임 이후 그의 삶은 웃을 일보다 슬퍼하거나 절망할 일이 훨씬 많았다.국회 청문회에 불려 다니고, 타의에 의해 깊은 산 속 절에 유폐되고, 소급입법(遡及立法)으로 재판 받아 감옥에 가고, 그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의 가족들에게 고소되고, 결국은 추모하는 사람 이상으로 반기는 사람 또한 적지 않았던 죽음을 맞았다.영국과 러시아, 오스트리아제국을 벌벌 떨게 만들었던 18세기 프랑스의 전쟁 영웅이자, 자신의 머리에 스스로 왕관을 씌우고 지존(至尊)에 오른 나폴레옹. 그랬던 그가 몇몇 전쟁에서 참패하고 절해고도(絕海孤島)인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에서 위암으로 인해 사망한 건 51세 때다. 40대 중반에 유배자가 된 ‘전직 프랑스 황제’의 쓸쓸하고 외로운 최후였다. 전두환과 나폴레옹에 관한 역사적 평가는 엇갈린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대저 세상사와 인간사가 그렇다.다수가 맹렬하게 비판하는 인간도 소수의 측근들에겐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고, 100명 중 99명이 손가락질해도 1~2명은 동정하는 이가 있기 마련.어쨌건 한국과 프랑스의 최고 권력자였던 둘의 삶과 죽음은 어떤 영화보다 영화적이고, 어떤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했다. 이건 누구도 부정하기 힘든 사실일 터.그래서였을 것이다. 전두환과 나폴레옹이 주연이나 조연으로 등장하는 드라마와 영화는 그 수를 헤아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흔하다.그래서다. 두 인물은 너무나 익숙한 영화의 소재라 제대로 잘 만들지 않으면 관객과 시청자의 외면을 받을 게 불을 보듯 뻔하다. 게다가 같은 인물을 소재로 한 이전 다른 감독의 작품과 비교되며 난타 당할 수도 있다.최근 ‘12·12 쿠데타’가 일어난 밤에 카메라를 밀착한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했고,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나폴레옹’은 내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2023년 초겨울. 한국 관객들은 두 영화에 어떤 기대를 걸고 있을까? △ 김성수 감독이 연출한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했는데…먼저 1979년 12월 12일 저녁부터 13일 새벽까지 일생일대 결단의 시간 속에서 드러나는 전두환이란 인물의 내외면 풍경과 하나회에 저항하는 장태완(당시 수도경비사령관)의 악전고투를 담아낸 영화 ‘서울의 봄’은 흥행에선 나쁘지 않은 성적을 받고 있다.개봉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벌써 200만 명의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았다고 한다. 혹평보다 호평이 많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서울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은 속으로 빙그레 웃으며 표정 관리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누가 봐도 당시 보안사령관이자 합동수사본부장이었던 전두환임을 짐작할 수 있는 전두광 소장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의 연기는 무난하고 매끄럽다.특히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한 ‘10·26 사건’의 수사 책임자가 되면서 언론과의 접촉이 잦아진 전두환이 방송사와 신문사 플래시 앞에 서기 전 거울을 바라보며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에서의 눈빛은 ‘서울의 봄’에서 가장 인상적인 신(scene)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거울 속 자신을 마주한다는 건 내부에서 꿈틀거리는 욕망의 실체를 보는 행위이며, 동시에 스스로의 아이덴티티를 확인하는 제스처다. 그 역시 ‘쿠데타’라는 수단으로 집권한 박정희의 총애를 받았던 후배 군인 전두환의 내면에서 무슨 욕망이 고개를 들고 있었으며, 그의 진짜 모습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역사를 통해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영화 속 캐릭터 ‘전두광’의 성격 창조가 성공적인 것에 비해, 군사 반란을 막으려 몸부림쳤던 수도경비사령관 장태완 역할을 맡은 배우 정우성(이태신 역)의 캐릭터 완성도는 다소 떨어져 보인다.영화 ‘서울의 봄’에서 이태신은 하나회 소속 장교가 장갑차를 몰고 돌진하는 행주대교에서 맨몸으로 이들을 막아서고, 쿠데타 주도 세력이 모인 경복궁 지척 광화문에서 혼자 철조망과 바리케이드를 넘으려다 여러 차례 쓰러진다.물론, 그날의 비극을 보다 드라마틱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된 영화적 장치, 또는 영화적 허구로 봐줄 수도 있다.하지만, “이태신이 무슨 계백과 이순신의 결합체도 아닌데”라는 혼잣말을 참기 어려웠다. 결국 영화의 감동은 과도한 오버액션과 감정 과잉이 아닌 핍진성에서 오는 것일 텐데….또 하나. 전두환(전두광)과 장태완(이태신)에게만 맞춰진 카메라의 포커스 탓인지, 1979년 12월 12일 군사 반란과 반란의 저지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은 여타 배역들은 지나치게 우매하고 무능하게만 그려지는 것도 보기 딱했다.어쨌건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기자의 인상 비평일 뿐. 영화를 접한 또 다른 관객들의 관람기가 궁금해진다. △ 영화 ‘나폴레옹’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는…아직 실체가 온전히 드러나지 않은 영화에 관해서는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현재까지 영화 ‘나폴레옹’은 짤막한 분량의 예고편만이 사람들에게 공개됐을 뿐이다.하지만,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란 명제에 동의한다면 2023년 ‘나폴레옹’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이 영화의 연출자는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올해 86세인 그는 ‘실존하는 거장’이란 호칭에 값하는 감독이다.‘창조론과 진화론’ ‘로마의 역사’ ‘디스토피아로 퇴화한 미래’ 등의 소재를 오가며 그가 보여준 연출력은 오랜 세월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열정적인 추종자는 한국에도 많다.적지 않은 이들이 ‘나폴레옹’의 개봉을 기다리는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연기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호아킨 피닉스(Joaquin Phoenix)의 출연이 아닐까 싶다.이제는 전설로 남은 형 리버 피닉스(River Phoenix·23세에 요절한 영화배우)의 그늘에서 벗어나 당당하고 뛰어난 배우로 우뚝 선 호아킨 피닉스의 표정 연기와 내면 연기는 극장 안 관객의 모골을 송연하게 할 정도.전작 ‘조커’와 ‘보 이즈 어프레이드’에서 확인한 배우 호아킨 피닉스의 역량은 곧 개봉될 영화 ‘나폴레옹’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는 게 분명한 사실이다.리들리 스콧과 호아킨 피닉스가 만들어낸 19세기 초반 프랑스의 ‘문제적 인물’ 나폴레옹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까? 이런 조바심을 가진 사람이 기자 하나만은 아닐 것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3-11-28

‘천의 얼굴’로 맞이하는 초겨울 낭만 여행지

많은 여행지 중 전북 익산만큼 볼거리가 많은 고장도 별로 없다. 찬란했던 백제 문화의 흔적이 깃든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는 물론 춘포역 일대의 근대 문화유산까지 역사 유적지가 가득하다. 억새가 가득한 만경강은 그야말로 낭만의 절정이다. 여기에다 세상 어떤 수목원보다 매혹적인 정원까지 있다. 그야말로 천의 얼굴을 갖추고 있다. 초겨울 낭만적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전북 익산 여행이 어떨까? ◇화려한 백제문화의 정수가 도시 곳곳에익산은 백제 문화의 중심지다. 미륵사지, 정림사지에서 쌍릉까지 곳곳에 백제의 흔적이 가득하다. 무왕과 선화공주의 낭만이 묻어 있는 1천년 역사의 도시가 바로 익산이다. 익산 여행의 시작점이 미륵사지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미륵사지는 미래에 오실 부처님인 미륵불을 모시는 절터였다.미륵사지는 백제 최대의 사찰로 30대 무왕(600~641년)에 의해 창건되었고, 17세기경에 폐사됐다. 미륵사지가 발굴되기 이전에는 백제 창건 당시에 세워진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 1기, 그리고 석탑의 북쪽과 동북쪽 건물들의 주춧돌과 통일신라시대 사찰의 정면 양쪽에 세워진 당간지주 1쌍(보물 236호)이 남아 있을 뿐이다. 미륵사지는 현재 있는 터의 규모만으로도 한국 최대 규모 사찰의 위용을 짐작할 수 있다.미륵사지는 중문-탑-금당이 일직선상에 배열된, 이른바 백제식 ‘1탑-1금당’ 형식의 가람 세 동을 나란히 병렬시킨 특이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폐사된 곳이라 예전의 흔적만 남아 있지만 미륵사지의 형태는 대단히 정교하고 이채롭다. 미륵사지의 석탑은 현존하는 한국 석탑 중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탑이다. 본래 미륵사에는 3기의 탑이 있었다. 중원에는 목탑, 동원과 서원에는 각각 석탑이 있었다. 중원의 목탑이 언제 소실됐는지는 알 수 없다.익산의 또 하나의 역사유적지는 왕궁리 유적터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반도의 유구한 역사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미륵사지와 함께 최대 규모의 백제 유적으로 꼽힌다. 이 유적에는 백제 무왕 때인 639년 건립했다는 제석정사(帝釋精舍)터를 비롯해 관궁사·대궁사 등의 절터와 대궁 터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토성터가 있다.‘신증동국여지승람’ ‘대동지지’ ‘익산읍지’ 등의 문헌들은 이곳이 ‘옛날 궁궐터’‘무왕이 별도(別都)를 세운 곳’ ‘마한의 궁성터’라고 적고 있다.왕궁 보석테마관광지 내에 있는 보석박물관은 11만 점 이상의 진귀한 보석과 원석을 자랑하는 전국 유일의 보석 전문박물관이다. 다양한 기획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이는 기획전시실과 7개의 장으로 구성된 상시전시실에서 펼쳐지는 보석과 원석의 향연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익산은 유서깊은 역사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황산 나루터를 통해 들어온 종교의 도시이기도 하다. 김대건 신부의 상륙을 기념해 성당을 건립했는데 성당이 있는 익산시 망성면 ‘화산(華山)’의 너른 바위 근처에 있다 해서 나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 나바위성당은 한국 천주교회에서 성지로 지정한 곳이다. 1906년 순수 한옥 목조건물로 지어진 후 1916년까지 증축을 거듭하면서 한·양 절충식 건물로 형태가 바뀌었다. 성당 앞면은 고딕양식의 3층 수직종탑과 아치형 출입구로 꾸며져 있고, 지붕과 벽면은 전통 목조 한옥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옥목조건물에 기와를 얹은 성당건물은 특히 회랑이 있어서 한국적인 미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나바위성당 근처에 있는 성당포구마을은 50여 가구의 조용한 포구마을이다. 성당포구마을 강변을 따라 색색의 바람개비가 꽂혀 있는 성당포구바람개비길이 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뱅글뱅글 돌아가는 바람개비길이 5㎞ 넘게 이어진다.성당면 와초리에 있는 익산교도소세트장도 가볼 만하다. 성당초등학교 남성분교 폐교부지 위에 세워진 국내 유일의 영화 촬영용 교도소 세트장. 30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됐다. ◇무료 양로원의 부속정원이 핫한 명소로익산시 황등면 율촌리에 있는 아가페 정양원(靜養院)은 ‘비밀의 정원’으로 불린다. 고(故) 서정수 신부가 정원을 처음 가꾸기 시작한 후 50년이 지난 최근까지 외부에 개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양원 관계자를 제외하고 익산 토박이들조차도 이곳 정원을 둘러본 이가 손에 꼽힐 정도다.아가페 정양원은 원래 서 신부가 오갈 곳 없는 노인 30여 명을 보살피던 무료 양로원이었다. 국내에서 ‘복지’라는 개념이 정립되기도 전에 자선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정양원이 자리를 잡으면서 서 신부는 시설 내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 자연 친화적인 수목 정원을 조성했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다. 매달 적지 않은 돈이 드는데 기부금에만 의지할 수 없어 정원에서 자란 나무를 판 수익금으로 양로원 운영비와 생활비를 충당한 것이다.50년의 세월이 흘러 아가페 정양원의 나무들은 부쩍 키가 크고 수종도 다양해졌다. 여느 수목원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을 정도로 조경이 화사해졌다. 규모도 100만㎡나 돼 하나의 거대한 동산에 가깝다. 넓은 대지 위에 갖가지 수목이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특유의 향기를 발산하는 정원으로 성장했다. 익산시는 사회복지법인 아가페와 함께 아가페 정양원의 부속정원을 ‘아가페 정원’이라고 이름 붙이고 지난 9월부터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전북 제4호 민간정원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길이 1천670m에 이르는 산책로에는 붉은빛 백일홍, 마치 공작새가 화려한 날개를 활짝 펼친 듯한 공작단풍나무를 비롯해 다양한 관상수가 즐비하다. 우아하게 나뭇가지를 늘어뜨린 가문비나무와 쭉 뻗은 후박나무, 잣나무까지 더해져 어떤 정원에서도 보지 못한 이국적인 자태를 뽐낸다.정원의 랜드마크는 하늘과 맞닿은 듯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산책로다. 아가페 정원 설립 초기에 심은 500여 그루의 나무는 높이가 40m에 이르는 명품 산책로가 됐다. 숲길 사이로 들어서면 마치 동화 속 신비의 숲으로 발을 디딘 듯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하늘로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길도 인상적이지만 그 앞에 듬성듬성 있는 당단풍에도 시선이 머문다. 앙상한 가지에 물기가 쭉 빠져버린 꽃이 달렸다. 정원 초입의 어마어마한 밤나무도 이채롭다.숲속에 자리한 작은 도서관에서는 책을 꺼내 들고 의자나 잔디에 앉아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아가페 정원은 수선화, 튤립, 목련 등 34종의 꽃들이 향연을 벌이는 여름철도 아름답지만 가을에서 겨울까지도 인상적인 황금빛으로 물들어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근대 역사의 흔적 남아 있는 춘포아가페 정원과 함께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곳이 춘포면 춘포리다. 일제 강점기에 대장촌(大場村)으로 불리던 춘포리는 요즘으로 치면 대규모 농업을 위해 만든 신도시였다. 춘포면 중심에 있던 일본인 마을에는 호소카와, 이마무라, 다나카 등 3개 농장을 중심으로 일본 규슈 중부 지방 구마모토에서 건너온 일본인 이주민과 지주들이 조선인과 함께 어울려 살았다고 한다.춘포 역사지에 따르면 전 일본 총리의 할아버지인 호소카와가 운영하던 농장은 3개 군 100촌락에 걸친 9917㎢(1천정보)의 대규모 농장이었다고 한다. 여의도 면적 세 배에 달하는 규모다. 패망 후 일본인들은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아직까지 춘포에는 일본인이 살던 가옥들이 남아 있다. 이 가운데 원형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곳은 호소카와 농장 주임관사 가옥이다. 일본식 정원까지 갖춘 대저택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폐역이 됐지만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간이역인 춘포역도 꼭 들러볼 만하다. 역사 벽면에는 춘포역이 아니라 대장역으로 불리던 시절 이곳을 오갔던 학생들의 교복과 기차 시간표는 물론 당시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까지 빼곡하게 붙어 있다./최병일 여행전문기자

2023-11-23

영주 역세권 도시재생사업, 원·구도심 활성화 뉴 패러다임

영주시는 2020년 국토부 공모에 선정된 역세권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원도심과 구도심을 활성화하는 도시재생사업이 한창이다.도시재생사업은 현재 진행중인 중앙선 철도복선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영주역사 신축과 함께 역세권 중심상권 회복을 위해 국비 140억원, 지방비 93억3천만원, 기금 14억원, 민간 3억3천만원, 자체지방비 32억2천만원 등을 포함한 282억8천만원의 예산으로 2025년까지 사업을 추진한다.사업 추진구간은 영주역으로부터 경북전문대 방향 대학로를 중심으로 한다.특히 이번 사업은 도시문화친화형 가로조성, 지역특화산업, 관광거점 등의 목표로 각 도심 간 연계를 통해 영주시 동지역 전체의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역세권개발 주요사업영주시가 ‘역전에서 역전’으로 ‘살맛나는 역전재생, 영주대학로’란 주제로 추진 중인 역세권개발사업은 크게 8가지로 구분돼 추진된다.추진 내용을 보면 △시민(영주역)의 광장 △역세권 상권활성화 도로 조성사업 △현 남부육거리 신호체계 교차로, 6지형 회전교차로 변경 △청년참여형 골목길 조성 △소통하는 골목길 조성공사 △도심이용안내체계 구축 △거점시설 더이음 어울림센터 건립 △주민 역량강화, 상생상가 10실, 대학로건축경관개선 40개소, 노유자복지프로그램 등이다. □ 역세권 종합계획역세권도시재생사업의 기본 및 종합계획은 마중물 사업으로 지역특화산업 거점조성, 문화 친화형 거리 조성, 도심관광 지원시설 구축, 살맛나는 거주공동체 지원사업, 부처연계사업, 공기업사업, 지자체 사업 등으로 구분된다.지역특화산업 거점조성 사업은 영주의 특산물과 사람이 이어지는 곳으로 더이음 어울림센터가 5층 규모로 조성된다.이곳에는 공영주차장, 레시피연구소, 오픈에어레스토랑, 특화음식 아이브러리, 문화스튜디오, 문화컨텐츠 스튜디오, 숙박지원센터 등이 조성된다.문화 친화형 거리조성 사업은 대학로 문화가로 조성과 마이크로 모빌리티 스테이션 4개소, 키오스크형 도심이용 안내체계 20개소가 설치된다.도심관광 지원사업 구축에는 역광장 관광거점화, 역전여관 숙박개선이 추진되고 살맛나는 거주공동체 지원사업에는 공영주차장 복합화, 소통하는 역전골목길 조성, 주민참여 도시 가드닝, 경북전문대 연계 문화복지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부처 연계사업에는 영주역 신축공사(중앙선복선화), 문화특화지역 사업(문화체육관광부), 청년창업랩 구축사업(행안부),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사업(중소벤처기업부)이 추진된다.공기업 사업에는 대학로 전선지중화사업(한전), 지자체 사업으로 상생상가 ZONE 구축, 대학로 건축경관 40개소 개선, 남부육거리 회전교차로 개선, 휴천2동 주거문화복지센터 개선 사업이 실시된다.국토교통부가 주관한 생활밀착형 도시재생 스마트 기술지원사업에 경북도내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영주시는 국도비 5억8천만원과 시비를 포함한 총사업비 8억2천800만원으로 역세권도시재생뉴딜사업 지구내에 다목적 지능형 기둥 10개소 및 스마트 횡단보도 2개소를 설치한다.지능형 기둥은 가로등, 보안등, 다목적 폐쇄회로 TV, 공공 와이파이, 풍력발전설비, 발광다이오드 전광판, 비상벨 등 최첨단 기기를 통합한 지주다.영주시는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환경 개선과 보행자 친화형 역세권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이 밖에도 도시재생 4개소 및 새뜰마을사업 5개소가 지역주민과 함께 소통하며 함께 잘사는 도시활력 사업이 되도록 영주시는 세심하게 사업을 추진 중이다.이 사업들이 완료되면 원도심과 구도심 간 연계성과 도시재생에 따른 균형발전으로 경쟁력 있고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뷰 강성렬 영주시 도시재생과장주민생활과 밀접한 분야 개선재생사업 효과 제고 위한 사업-도시재생사업의 필요성은.△쇠퇴하는 구도심을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지역역량 강화와 새로운 기능 도입 및 지역자원의 활용도를 높여 도시경쟁력 강화와 도시기능 활성화를 가져오는데 목적이 있다. 이 사업은 중앙선 복선화 전철 사업과 맞불려 있다. 영주역사의 준공과 맞물려 역세권 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영주시의 정주권, 생활권, 경제권, 교통, 복지 등 다양한 부분에 뉴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생활밀착형 도시재생 스마트 사업 내용은.△시는 역세권도시재생사업 연계성과 서비스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도시재생, 스마트시티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 위원회를 구성 사업 대상지를 선정했다. 이 사업은 생활밀착형 도시재생 스마트 기술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도비 5억8천만원을 확보했다. 도시재생사업지의 세부 기능과 연계한 스마트기술을 구축해 안전, 소방, 교통, 생활, 복지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개선하고 재생사업 효과를 제고하기 위한 사업이다.-개발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역세권 도시재생뉴딜사업은 영주역에서 경북전문대학교 양방향을 중심으로 시행된다. 여기에는 시민의 광장, 역세권 상권 활성화를 위한 도로 조성, 청년참여형 골목상권, 도심이용 안내체계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다. 인터뷰 우영선 영주시 도시재생센터장사업 추진을 위한 중간지원 조직주민·전문가 의견 반영 정기회의-센터의 역할은.△영주시 도시재생센터는 사업 추진을 위한 중간지원 조직으로 주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사업에 반영하고자 주민, 행정, 전문가가 함께 의견을 교환하는 정기적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회의에서 도출된 내용을 사업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도시재생 사업의 중요성은,△도시재생 사업은 주민들의 의지와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센터는 도시재생 사업의 주체인 주민들의 역량을 배양하기 위해 도시재생대학, 주민제안 사업 등 다양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사업에 대한 기대는.△영주시는 현재 KTX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구 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역세권도시재생사업은 KTX와 영주역을 이용하는 이용객과 신도심으로 유입된 시민들과 관광객을 유입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영주역에서 경북전문대학 구간의 역세권 개발사업은 영주지역 관광의 첫 관문으로서 역활과 지역 경제와 상권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게 될 것이다.역세권개발사업은 구도심의 쇠퇴한 상권 회복과 영주시가 추진 중이거나 이미 완료된 도시재생 사업지구와의 연계성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의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3-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