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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친환경 우선 경영, 지속가능한 철강 제조기업으로 진화

포스코스틸리온(옛 포스코강판)은 1988년 설립된 포항도금강판 주식회사를 모체로 1999년 컬러강판 제조사인 포항강재와 합병하여 현재 도금과 컬러강판을 생산하는 포스코그룹의 철강 표면처리전문 사업회사이다. 2002년 증권거래소에 상장, 2007년에는 제품 생산 누계 1천만t을 돌파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외형적 성장 뿐만 아니라 일찌감치 친환경 시대를 대비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2013년에는 환경부로부터 ‘녹색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2015년에는 수자원 절약과 폐수처리 약품 사용 절감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SG 열풍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환경을 중시하는 경영을 펼쳐온 것이다.2022년에는 34년간 사용해 왔던 ‘강판’이라는 단어 대신 철의 완성을 뜻하는 ‘스틸리온’이라는 사명으로 변경했다. 포스코강판이라는 사명은 때로는 포스코의 제품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있어 왔으며 회사의 비전을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경영진의 판단이었다. 이에 따라 사명을 포스코스틸리온으로 변경하면서 정체성을 보다 확실히 드러내고 미래지향적인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채비를 마쳤다. ◇ 뛰어난 내식성과 내구성을 보유한 도금제품 보유포항시 남구 장흥동에 위치한 포스코스틸리온의 도금공장에서는 포스코의 미소둔강판을 소재로 사용한 용융 알루미늄 도금강판, 용융 알루미늄·아연 합금 도금강판, 용융 알루미늄·아연·마그네슘 합금 도금강판 등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 가전, 건축 자재 등으로 사용되는 이러한 제품들은 포스코의 고품질 소재에 포스코스틸리온의 도금 기술력이 더해져 내식성과 내구성에서 탁월한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용융 알루미늄 도금강판인 알코스타(ALCOSTA)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선정하는 세계일류상품 중 하나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상품이다. 알코스타는 가전, 주방용품, 자동차 부품 등 부식에 강한 소재를 사용해야하는 고객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특히 고유의 도금 기술을 통해 경쟁사 제품 대비 미려한 표면을 자랑하기에 오랜 세월 동안 포스코스틸리온 도금강판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해왔다.용융 알루미늄·아연·마그네슘 합금 도금강판인 맥코스타(MACOSTA) 또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포스코의 포스맥과 마찬가지로 알루미늄과 아연, 마그네슘을 사용한 삼원계 도금강판으로 내식성과 가공성이 매우 우수하다. 특히 포스맥과 동일한 원리로 삼원계 금속에서 나오는 생성물인 ‘시몬클라이트’가 표면에 필름처럼 형성돼 부식을 방지하는 것이 특징이며 이는 포스코그룹의 고유 기술 중 하나이기도 하다.이외에도 포스코스틸리온은 알루미늄·아연 합금도금강판과 알루미늄 도금 스테인리스강판 등 고객이 원하는 용도와 성능을 충족하는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도 포스코스틸리온은 용도에 맞게 온도, 습도 등으로 인한 부식이나 변색에 강한 고품질 도금강판을 지속적으로 개발 및 생산해나간다는 계획이다. ◇ 색상과 디자인을 넘어 가치까지 전달하는 컬러강판, ‘인피넬리(INFINeLI)’포스코스틸리온은 지난 2021년, 고객사와 이해관계자들을 초청하고 자사의 컬러강판 브랜드인 인피넬리를 론칭했다. 인피넬리는 컬러강판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Infinite)과 정교하고 아름다움(Finely)을 표현한 합성어로 포스코스틸리온이 앞으로 추구해나갈 컬러강판 사업 방향을 드러내고 있다.컬러강판 시장은 과거 단순한 색상을 지닌 제품 위주의 판매가 이뤄졌다. 하지만 중국재의 시장 범람으로 인해 현재 다양한 디자인과 패턴으로 차별화를 추구한 고급재 중심 시장으로 변화해가고 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이러한 상황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피넬리를 통해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은 물론이고 고객에게 새로운 감성과 가치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친환경 시대에 걸맞게 대리석이나 나무 소재를 그대로 구현한 제품들은 유심히 보더라도 질감과 무늬가 자연 소재의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여기에다 철강재이기 때문에 재활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어 자원의 선순환에도 이점이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 불연, 항균, 유해물질 저감 등 기능성을 보유한 제품들까지 연이어 개발되며 고객에게 안전 최우선의 가치도 새롭게 제공한다.포스코스틸리온의 인피넬리는 포스아트(PosART)라는 고해상도 잉크젯 프린트 강판을 새롭게 내놓아 제품군을 확장했다. 고객이 원하는 어떠한 이미지도 구현이 가능하고, 소량으로 제작 가능한 포스아트는 2019년 세계철강협회로부터 ‘올해의 혁신상’을 수상할 정도로 기존의 철강 제품과는 결을 달리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디자인에 한계가 없고 적층 인쇄를 통해 질감의 구현까지 가능한 포스아트의 특징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됐다. 독특한 느낌의 건축 내외장재부터 미술작품, 안내판 등 문화 컨텐츠에도 적용되는 등 다방면에 활용된 것이다. 최근 경복궁과 청와대 등 문화 유산에 안내판 또한 포스아트로 제작됐는데 선명한 해상도는 물론 적층인쇄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를 구현해 관람 편의성을 증진시켰다. 기존 알루미늄 소재의 안내판 대비 강한 내구성과 높은 재활용률, 낮은 탄소배출량 등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어 관계자들의 호평을 들은 바 있다. 문화재청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적용을 확대해나가는 한편, 작년에는 이와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재청으로 적극 행정 우수사례로 표창을 수여받기도 했다.이처럼 인피넬리는 친환경, 안전, 아름다움, 어떠한 디자인 니즈도 구현할 수 있는 기술 등의 다양한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또한 고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경험적 브랜드를 표방, 끊임없는 소통에 의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창의적인 제품을 지속생산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 ESG 선도,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도약도금강판의 품질 향상을 통한 사용연한 증가, 디자인 기술력을 통해 자연의 소재를 대체하는 컬러강판 등의 발전 방향은 친환경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의 트렌드에 부합한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제품 뿐만 아니라 생산 공정에서도 친환경을 지향한다.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과 함께 생산공정에 사용되는 도료, 후처리 용액 등의 원료에 바이오매스 성분을 적용, 각각 미국 인증기관인 UL 시험성적 취득과 농무부(USDA) 승인을 획득하는 등 생산 과정에서도 환경 친화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지역사회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그동안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다양한 활동들을 매년 전개해왔다. 자사 제품을 활용해 지역 복지시설과 취약계층 주택 보수, 인근 지역인 대송면의 농산물을 이용한 김장 나눔 등의 공헌활동은 수십년 째 이어져 오는 포스코스틸리온의 고유한 사회공헌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최근에는 농어촌상생협력기금 3억원을 출연, 포항시 농어업 관계부처와 함께 지역 농어촌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농촌 영유아 보육 환경 개선을 위한 교육도구 지원을 시작으로 향후 폐어구 수거를 통한 해양 생태계 보존, 친환경 농업용 장비 지원, 농어촌 관광 명소화를 위한 리모델링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포항 농어촌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이런 노력들과 함께 중대재해 제로의 안전한 일터 구축, 지배구조 개선 등의 결과로 인해 포스코스틸리온은 국내 철강기업 중 포스코와 함께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항상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현재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기준은 ESG다. 즉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에 대해서 기업이 어떠한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기업이 지속가능한지를 평가하고, 이는 국내외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되는 한국ESG기준원의 ESG평가가 가장 대표적이고 공신력 있는 평가인데, 포스코스틸리온은 컬러강판 동종업계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A등급을 획득해오고 있다. 그리고 지난 5월 3일에는 기획재정부, 환경부 등이 후원하는 ‘제17회 국가지속가능 ESG 컨퍼런스’에서 ESG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최고상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앞으로도 포스코스틸리온은 제품 생산부터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의 친환경성확보와 지역사회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과 협력 강화 등 ESG 우선 경영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06-22

경북 지방시대 대전환, 신규 국가산단 3곳이 책임진다

지난 3월 15일 국토교통부가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를 선정했다.경북도는 이번 국가산업단지 후보지에 경주SMR과 울진 원자력수소, 안동 바이오생명 3곳을 국가산업단지 후보지에 신청했고, 3곳 모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경북도에는 1969년 구미1공업단지를 시작으로 이번에 후보지로 선정된 3개소가 정식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면 총 13개소 80.20㎢(2천431만평)의 국가산업단지를 보유한 광역자치단체가 됐다. 여기에 영주시도 첨단베어링을 앞세워 올해 6월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목표로 현재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다.국가산업단지는 건국 이래 계속되어온 수도권 독과점 시대를 타파하고 △500만 명 규모 광역경제 공동권 구축 △지역별 혁신생태계 조성 △지방정부 권한이양으로 교육혁명, 일자리혁명, 지방정주시대 혁명 등 경북이 추진하고 있는 ‘지방시대 대전환 프로젝트’의 핵심적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경북도가 추진하는 지방시대 대전환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 등 경제적인 부분이다. 지역에 일자리가 많아야 젊은이들의 유입이 조금이라도 더 쉬워지고, 그렇게 일자리를 찾아온 젊은이들로 인한 인구 증가는 경제적 선순환 구조를 만들면서 수도권 독점화를 자연스럽게 타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윤석열 정부가 지역주력산업 경쟁력 제고 및 산업거점 조성을 위해 추진하는 신규 국가산업단지 유치를 위해 국정과제 및 지역정책공약에 반영된 사업 중 지역의 주력육성산업으로 원자력과 수소, 백신산업이라 판단하고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에 제안서를 제출하고 선정과정에서 국가산업단지의 필요성, 국정과제와의 정합성, 산업 입지적 장점 등을 내세우며 지역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력 대응해 신청한 3곳이 모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경북도는 현재 이들 국가산업단지 후보지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함께 각 후보지별 사업시행자 선정결과 보고 및 신규 국가산단 추진계획 발표, 지원 사항을 논의한 끝에 경주 SMR국가산단는 LH공사 단독시행하고, 안동 바이오생명국가산단과 울진 원자력수소국가산단은 LH공사와 경북개발공사 공동 사업시행자로 선정하고, 예비타당성조사, 산업단지계획 수립 등 후속조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사업시행자와 실무협의체 구성하고 실무회의를 통한 기본협약체결 및 기업수요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 예비타당성조사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지원할 방침이다.경주, 안동 울진군에서도 사업을 위한 발걸음도 빨리하고 있다. 현재 각 지자체는 정부의 계획에 발맞춰 신규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위한 행정절차를 착실히 밟고 있다. 경주SMR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먼저 문무대왕면 두산리 일대 150만㎡에 총사업비 3천966억 원을 투입, 2030년까지 SMR국간산단을 조성할 계획인 경주시는 SMR국가산단 조성사업과 관련해 빈틈없는 사업추진을 위해 LH공사와 6월 중 상생협약을 체결과 지역의 현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경주시는 SMR국가산단 지정과 관련해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고 향후 차세대 SMR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자리인 만큼, 슬로건을 ‘경북, 소형모듈원자로(SMR) 시대를 열다’로 정했다. SMR산업은 오는 203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85GW 규모, 최대 620조 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짧은 건설기간과 운영·관리 비용 등을 감안하면 대형원전에 비해 발전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한국은 이미 지난 2012년 원자력연구원이 한국형 SMR인 ‘SMART’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하면서, 전세계 SMR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될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다. 경주시는 SMR국가산단이 경주의 미래 100년을 견인할 신성장동력인 만큼, 국가산단 지정까지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는 SMR원자력 국가산업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과 원전기업 유치로 지역경제의 동력을 갖췄다”며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주력 산업의 침체로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 경제를 도약시킬 구원투수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안동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후보지안동시도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후속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단은 서안동 IC 및 국도35호선과 인접한 안동시 풍산읍 노리 일원 132만㎡(약 40만 평) 부지에 사업비 3천579억 원을 투입해 바이오·백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대마(헴프), 천연물 활용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융복합 신소재 산업 육성한다는 계획이다.안동시는 안동에 구축된 바이오·백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바이오·백신 생산거점 국가산업단지로 조성하고자 한다.특히, 핵심업종에서는 의약품 및 의료용품 제조, 의료용 화합물 및 생물학적 제제 등의 연구개발 기업을 유치하고, 연관업종으로는 헴프(HEMP)를 기반으로 한 특수직물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바이오식품과 헬스케어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이를 통한 경제효과는 산단 조성 완료 시점에는 70여 개의 입주업체가 4조 원을 투자하고, 이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8조 원, 고용창출은 3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안동시는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백신 및 헴프(HEMP) 시장이 매년 20%대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를 주요 핵심 산업군으로 하는 국가산업 단지로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를 위해 안동시는 기업지원 및 유치전략으로 취득·등록세를 50% 감면하고 기반시설 설치비를 최대한 지원해 분양가를 70만 원/평에 공급할 예정이다. 조성 원가 대비 차액 부분은 안동시가 부담해, 준공과 동시에 분양이 완료되도록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가 세계적인 첨단바이오 국가산업단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 정부 지방발전 정책인 기회발전특구 지정에도 총력을 다해 국가산단 추진과 맞물려 지역 경제 활성화에 주춧돌로 삼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울진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후보지울진군도 원자력 수소 산업의 역할과 발전 방안을 찾고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 기반을 다지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 9일 포럼에서는 울진 원자력 수소 생산·실증단지 협력방안, CF100(Carbon Free 100%)의 현황과 시사점을 주제로 한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울진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는 국내 최다 원전집적지로 잉여전력을 활용한 수소 대량생산과 연계산업 육성을 위해 울진군 죽변면 일원에 약 158만㎡규모로 총사업비 3천996억 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는 생산유발 효과 7조1천억 원, 고용유발효과 2만4천 명 등 미래 백년을 책임질 성장동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이곳에는 청정수소 RD 연구실증단지 등을 조성하고 저비용의 수소 생산·저장·운반·활용과 수소산업 전 분야에 대한 미래가치 창출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에너지자립 실현을 뒷받침해 나갈 예정이다.특히, 수소 1kg 생산 단가가 재생에너지는 7천500~1만1천 원/kg인데 반해 원자력은 3천500원/kg에 불과하다. 수소 1kg 생산 시 탄소 배출량은 천연가스는 10.4kg, 석탄은 16.9kg에 이르지만 원자력은 없다. 이에 따라 울진군은 원자력 수소 국가산업단지에 한수원을 비롯한 공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원자력 활용 수소 생산·실증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2030년까지 연간 20만t 규모의 수소 생산기반을 갖춰나갈 계획이다.손병복 울진군수는 “수소 전주기 산업생태계 구축, 산학융합지구 지정 및 대학 유치를 통한 산업 현장인력 양성, 물류·수소 운송을 위한 철도·고속도로·수출항만 등 산업기반SOC를 확충, 글로벌 원자력수소 허브로서 일자리가 넘쳐나고 사람이 모이는 지방강소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한편, 경북도는 3곳의 국가산업단지가 약 22조 원, 고용유발효과는 8만 2천여 명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지역의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산업생태계로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6-22

‘2025 APEC 정상회의’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주에서!

□ 2025 APEC 정상회의2025 APEC 정상회의는 미·일·러·중 세계 4강을 비롯해 태평양 연안의 21개국 정상·각료·언론인 등 6천여 명이상이 한국을 방문하는 경제번영과 평화구축의 대규모 국제행사다. 참가 21개국 인구는 약 30억만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40%에 해당한다. GDP는 61.5%, 교역량은 50.4%를 육박하는 세계 최대의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이다.이번 한국 APEC 정상회의는 2005년 부산 개최 후 20년 만에 열리는 국제회의로 단순회의가 아닌 5천년 유구한 한국의 역사문화를 소개하고 개도국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제기적을 공유함으로써 한국의 국격을 드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경주시는 경북도와 함께 2021년 7월에 APEC 유치의향을 공식표명하고 본격적인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올해 11월 도시 결정을 목표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이자 APEC 준비된 도시 경주가 최적이라는 당위성을 가지고 전 시·도민들이 혼연일체가 돼 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다. □ 지금은 지방화 시대, 지방 중소도시 성장 발판현재 경주, 부산, 인천, 제주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경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광역단체이다. 일각에서는 지방 중소도시인 경주에서 어떻게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 엄청난 착오다. 경주는 2005 APEC 에너지장관회의를 시작으로 2012 APEC 교육장관회의, 2015 세계물포럼 등 총 16회의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풍부한 노하우가 있어 이는 쓸데없는 기우에 불과하다.또한 경주는 현 정부의 지방화시대 및 국가 균형발전 철학과 APEC 비전의 포용적 성장가치(소규모 도시개최) 실현의 최적지로 꼽힌다. 그간 개최된 정상회의 중 멕시코 로스카보스(2002), 러시아 블라디보스톡(2012), 인도네시아 발리(2013), 베트남 다낭(2017) 등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한 사례를 보면 경주유치의 당위성이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이를 증명하듯 2005년 APEC이 부산에서 개최되었을 때 한미정상회담은 보문단지에서 열렸다. 단순히 회의만 한다면 서울, 부산 같은 대도시에 하면 된다. 그러나 APEC 정상회의의 개최 의미와 세계 속에 한국을 알리고 싶다면 그 도시는 바로 경주가 되어야 한다.□ 경호 안전·안심 최적, 편리한 교통접근성경주는 정상 경호와 안전의 최적도시이다. 주 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가 있는 보문단지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항아리 모양으로 반경 1.5㎞ 이내 고층건물이 적고, 모든 회의장과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어 이동 동선이 매우 짧다. 특히 단지 내 특급호텔 등 354개소의 1만1천405실의 풍부한 숙박시설을 갖췄다. 이 중 10개소 164실은 정상용 숙소로 활용이 가능하다.특히 보문단지 내 일부 통제만으로도 경호,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어 타 도시처럼 도심 구간봉쇄에 따른 시민불편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여기에 주 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의 리모델링 사업이 2024년까지 완료될 예정이어서 굳이 새로운 회의시설을 지을 필요도 없어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화백컨벤션센터와 보문단지 일원 178만㎡가 비즈니스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선정됨에 따라 APEC 경주유치에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지방이어서 교통이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경주는 1시간 거리대의 보잉 747급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김해공항이 있고, 40분 거리에 울산공항과 포항경주공항이 있다. KTX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2시간 만에 올수 있는 편리한 교통접근성도 갖추고 있다.특히 강대국 정상들이 전용기를 타고 성남서울공항을 이용한다고 볼 때 그곳에서 인천으로 가는 시간보다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가깝고 편리하다. □ 다양한 산업시찰이 가능한 가장 한국적인 도시경주는 최근 SMR 국가산단 유치를 비롯해 한수원, 원전,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양성자가속기센터, 중수로해체연구원, e-모빌리티 연구단지 등 원전·자동차 첨단과학도시로 급부상 하고 있다. 더욱이 포항(철강), 구미(전자·반도체), 안동(바이오산업), 울산(완성차, 조선)이 인접해 있어 개발도상국들에게 한국의 경제산업 기적을 소개할 수 있는 인프라도 풍부하다.또한 경주는 불국사, 석굴암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4점, 국가문화재 36점, 사적 77점 등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전통문화 유산의 보고다.전 세계 여행객들의 바이블로 불리는 ‘론니플래닛’, ‘내셔널지오그래픽’, 타임지 등 세계 최고의 저널리스트들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꼭 가봐야 할 세계 100대 관광도시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경주를 소개하고 있다.또한 1400년 전 찬란했던 옛 신라를 복원하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전력질주 중이다. 총 1조 150억을 투입해 월성·황룡사·동궁과월지 등 15개 핵심유적 복원정비가 완료되면 APEC 참가자들에게 신라 천년고도의 위엄을 한껏 보여줄 수 있다.아울러 APEC이 개최될 11월은 형형색색의 단풍 최절정기로 세계 정상들이 한복을 입고 불국사, 석굴암, 동궁과 월지, 대릉원, 첨성대 등에서 찍은 사진이 전 세계에 방영된다면 그것이야말로 감동 그 자체로 세계의 이목이 경주와 한국에 집중될 것이다. □ 2025 APEC 유치효과 및 유치활동APEC 경주 유치로 1조원 육박하는 생산유발효과와 5천억 규모의 부가가치 효과, 8천여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비롯해 무엇보다 국제MICE 관광도시 위상제고 등 경주의 미래 100년 대계를 앞당길 마중물이 될 것이다.그간 APEC 경주유치 기원 콘서트, APEC 유치 범도민 추진위 발족, 국무총리 면담 등 정부 각 요로를 통한 경주유치 지지 협조를 요청해다. 또한 한중일 3개국 협력사무국(TCS) 언론인 및 인플루언서, 지역 문화 전문가를 대상으로 경주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정계, 경제계, 법조계, 문화계, 학계, 외교 등 여러 요로로 경주유치 홍보 및 세일즈에 전력을 기울였다.경주는 20년 전 태권도 성지가 경주임에도 태권도공원 유치 무산의 뼈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다.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이번 APEC 정상회의 만큼은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일념으로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주낙영 시장은 “2025 APEC 정상회의는 21개국 정상들의 안보·경제 등 국제회의를 비롯해 우리의 5천년 유구한 역사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유일한 도시이자 지방시대 국가 균형발전의 가치를 실현하는 최적지는 오직 경주뿐이다”고 강조했다.주 시장은 이어 “중소 지방도시의 국제행사 성공개최 의구심은 기우에 불과하며, 풍부한 국제회의 성공 노하우에 경호·교통은 물론 원전·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시찰이 용이한 점 등 강점을 최대한 알려 정상회의를 기필코 유치해 경주발전의 100년 대계로 삼겠다. 또한 APEC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공 행사를 개최할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국민들의 성원과 협조를 당부했다./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3-06-22

경북 힘으로 새 대한민국 건설

지난 1년간은 대한민국 지방시대 원년이었다. 이제는 확실한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 제도와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국가 균형발전 컨트롤타워의 핵심인 ‘지방시대위원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제대로 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자치재정, 자치교육, 자치조직권도 과감히 되찾아야 할 것이다.-올해 하반기 도정운영 방향은.△고물가에 수출과 투자는 부진하고 경기는 둔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민생을 잘 챙겨야한다. 최근 일어난 전세사기사건에 도민의 피해는 없지만, 피해사례가 생기지 않게 도차원의 사전 대책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그리고 원자력을 포함한 에너지산업은 경북의 미래 50년을 책임질 먹거리들이다. 현재는 당면 현안인 구미의 반도체 특화단지와 포항의 배터리 특화단지 지정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구미는 SK 최태원 회장이 지난 2월 5조 5천억원의 투자를 약속했고 포항은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 등이 올해만 5조원의 투자를 약속했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고 기대해도 좋다.경주 SMR, 울진 원자력수소, 안동 바이오 등 경북이 추진 중인 국가산단은 지난 4월 대통령의 방미 성과로 날개를 달게 됐다. 한미 기업간 체결된 첨단산업분야, 청정에너지분야 업무협약이 경북도의 주요 전략산업과 관련되어 있어, 반도체, 이차전지, 청정에너지 등 관련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관련산업들이 탄력 받을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도내 공항신도시 조성이 4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되는데.△이전부지 선정 후 일찌감치 공항신도시 조성을 준비해왔고, 4개 권역의 공항신도시 개발계획을 수립했다.첫 번째 권역은 스마트 항공물류단지 조성이다. 중남부권 항공물류 허브공항의 핵심으로 통합물류센터와 백신·신선식품 저온저장유통시설 등이 건설된다. 향후 자유무역지역으로도 지정해 전자상거래 국제물류센터와 첨단제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두 번째 권역은 항공산업의 육성을 위한 항공산업협력단지(클러스터)다. 대통령 지역공약에 반영된 항공전자부품거점단지, 중소형항공기 MRO클러스터를 비롯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UAM 기체 제작과 소재·부품·정비단지, 전문인력양성센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세 번째 권역은 미래식품 기술경쟁력 강화와 농식품 해외수출 거점 마련을 위한 농식품산업협력단지를 조성한다. 스마트팜 연계 첨단생산단지, 가정간편식이나 펫푸드와 같은 첨단식품기업단지, 농식품수출종합지원센터 등을 조성해 지역의 농식품 산업의 판로개척과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네 번째는 공항신도시의 교통인프라에 관한 것으로 도시 전체를 미래 모빌리티 특화도시(M-City)로 조성할 계획이다. 도시계획 단계부터 자율주행은 물론 UAM 시범사업과 상용화에 대비한 버티포트 등 UAM 인프라를 구축한다.올해 국토교통부의 민간공항 건설계획이 발표되면 공항신도시 조성 사업시행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업시행자는 공항신도시 조성계획을 다시 한 번 검토해 사업타당성을 분석하고, 경북도와 협의해 토지이용계획을 수정·보완하게 된다. 이후 2025년부터 관련기관 협의 등을 거쳐 개발계획을 확정하고 2027년에 공사를 착수할 예정이다.-민선 8기 경북도정을 정리한다면.△민선8기의 소명은 한마디로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다.50년 넘게 이어온 수도권 집중의 물길은 기업, 일자리, 교육, 의료, 문화 등 모든 측면에 격차를 심화시키고, 국토면적의 10%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이상이 몰려 과도한 경쟁사회가 됐고, 과밀의 심화는 세계 10위의 부자국가가 되었지만 국민은 행복하지 않은 나라를 만들었다.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만이 살길이라 생각했다. 대통령은 인수위 최초로 ‘균형발전TF’설치와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라는 국정목표로 화답했다.국정목표까지 채택된 ‘지방시대’를 우리 경북이 주도하기 위해 농업대전환, 고등교육 혁신 등을 포함한 지방시대 8대 정책과제도 도민들께 보고 드렸고 23개 시장, 군수와도 뜻을 함께 했으며 국회차원에서도 차등전기요금제, 외국인광역비자를 위한 입법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3-06-22

대구 옛 영광 찾도록 힘 모으자

민선 8기 출범 이후 대구에는 미래 50년을 위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통과로 대구 재건과 대구 미래 50년을 위한 초석을 다진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미래 대구 50년을 위해 대구·경북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과제 등을 들어봤다.-오는 7월 1일이면 대구시장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지난 1년간 대구시정을 추진한 성과와 소회는.△국내 3대 도시이었던 대구는 섬유산업 몰락과 함께 산업구조 개편 실패로 30년째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취임 초 지역 폐쇄성과 기득권 카르텔 타파,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5대 신산업 중심의 산업혁신 등 대구 부흥을 위해 지난 1년간 거침없이 달려왔다. 대구 대혁신의 길에 일부 반대와 불만이 있더라도 결코 멈추거나 물러서지 않고 250만 대구시민만 바라보며 당당히 나아가겠다.-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한 통합신공항특별법이 통과됐다. 대구 미래 50년 발전을 위한 신공항 개발 방향과 앞으로 할 일은.△특별법 제정으로, 신공항 사업이 국가가 보증하는 사업으로 전환되어 신속하고 안전하게 추진할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신공항은 대구미래 50년 번영을 위한 핵심 기반시설로서,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공항시설 규모를 반영해 첨단 물류·여객 중심 복합공항으로 건설해야 한다.이제 시작이다. 신공항 주변에 첨단산업단지와 에어시티를 조성하고 수도권 첨단산업 기업을 유치해 대구경북신공항 경제권을 만들어 대구·경북이 다시 부활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국토부의 신공항 사전타당성 조사가 6월말 완료 예정으로 신공항이 조기 개항될 수 있도록 하반기에 기본계획 수립 등 후속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겠다.-최근 두바이와 싱가포르를 다녀왔는데, 양 도시에서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았고 어떤 부분을 지역에 도입하려 하는가?△두바이에서는 대규모 공공주도형 개발사업에 해외 투자자들을 참여시킨 과정과 전략을 살펴보고, 공항 프리존을 둘러보며 규제완화를 통한 투자유치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싱가포르에서는 글로벌 물류·여객 거점공항으로 운영되는 창이공항과 대표적 수변도시인 마리나베이를 둘러봤다. 커퓨 타임이 없어 24시간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고, 각종 복합편의시설 및 서비스 등을 갖춘 창이공항의 혁신적인 운영 사례를 신공항에 적극 반영해 민·군 겸용 물류중심의 세계적인 공항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후적지는 금호강 물길 연결을 통한 수변공간을 중심으로 상징적인 랜드마크 건축물과 함께 금융·관광·상업·첨단산업이 들어가는 미래 글로벌 수변도시로 탈바꿈시켜 글로벌 신성장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대구 5대 신산업 중심의 지역 산업 구조개편 정책의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은.△신공항 특별법 통과로 5대 신산업 중심의 산업재편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본다. 신공항 중심의 신경제권이 생기고 그에 걸맞는 산업구조 재편을 위해 5대 미래 신산업에 중점 투자 중이다. 수성알파시티는 과기통신부와 예타사업, 재정사업 등 추진해 ‘비수도권 최고 디지털 혁신 거점’으로 육성키로 했고 반도체 분야는 민선8기 출범 1년 만에 국비 1천73억 원을 확보했으며 테크노폴리스의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성 사업도 8월에 예타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SKT·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 컨소시엄과 함께 신공항 개항 시기인 2030년에 UAM을 상용화할 예정이고 디지털 헬스케어도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내년에 제22대 총선이 치러진다. 현재의 여야 상황을 전제로 한다면 내년 총선은 여당의 압승으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내년 총선의 향방은 어떻게 보나.△(여당 압승은)일부 여론조사에서 나온거라 믿기 어렵다. 120석이 넘는 수도권 국회의원 90%가 민주당이다. 아무리 여당이 우세하다 해도 될만한 사람을 공천해야 하는데, 인재고갈이 문제다. 이에 대한 준비를 안하고 있다. 대통령실 측근도 강남이나 지방으로 가려고 한다.-대구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수도권에 버금가던 대구의 GRDP가 전국 꼴찌다. 대구·경북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5대 신산업을 중심으로 대구산업을 개편하고 신공항 중심으로 거대한 첨단산업단지을 만들어 대기업을 유치해 대구·경북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이곤영기자

2023-06-22

“‘군위의 신공항 열매, 대구경북과 함께 나누겠다”

경북 군위군이 다음달 1일 대구광역시에 편입된다. 군위군은 다음달 1일부로 시행되는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구광역시 군위군’으로 새로운 행정시대를 맞는다.경북도와 대구시는 지난 2020년 7월 군위군의 대구광역시 편입을 전제조건으로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에 대구경북신공항을 건설하기로 공동합의했다.군위군의 대구광역시 편입은 지난 1895년 군위현에서 군위군으로 승격하고 1896년 8월4일 ‘13도제 실시’에 따라 경상북도에 속한 지 127년만이다. 또 군위군이 이웃한 의흥군을 통합해 현재의 모습인 ‘경상북도 군위군’으로 개편된 1914년 이후 109년만이다.특히 군위군 대구광역시 편입은 국가 정책적 목표로 이뤄진 기존의 광역시 편입 사례와는 달리 지방자치단체 간 합의로 이루어진 첫 사례로 기록된다.인구 2만3천명의 군위군이 대구시 편입되면 행정, 복지, 의료, 교통, 교육 등 사회전반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대구시 편입을 앞둔 김진열 군위군수로부터 대구시 편입과 관련한 준비 상황과 대책, 비전 등을 들어봤다. -그동안 대구시 편입 준비 과정 전반을 진두지휘해 왔는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군정 전반에 대해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중이다. 대구편입으로 인해 행정과 복지 등 사회전반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군민들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 모든 군민들이 편입의 혜택을 골고루 누릴수 있도록 남은 기간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철저히 준비하겠다.-아무래도 행정적이나 지방재정적인 부분에서 많은 변화가 있 을것 같은데, 편입이 되면 당장 무엇이 달라지나.△경상북도에서 대구광역시로 행정구역이 변경된다. 1896년 13도제 편제에 따라 경상북도에 소속된 이후 128년만이다. 행정, 교통, 교육, 산업 분야 등에서 크고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전형적인 농촌인 군위군의 도시화 진입이 가장 큰 의미를 지닌다. 교통망 확충과 첨단산업단지 조성, 항공산업기반 확대, 생활환경 개선 등의 도시화가 가속화할 것이다.-주민들이 피부로 바로 체감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는 어떤 것인지.△군민들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상수도가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로 이관돼 체계적이고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다.학군이 조정돼 군위군에 있는 고교생은 대구의 1학군으로 편입되며, 중학생은 대구지역 추첨 배정고를 포함한 모든 학교에 지원할 수 있게 된다.경북경찰청 관할인 경찰사무가 대구경찰청으로, 경북 의성소방서 관할인 소방사무는 대구 강북소방서로 변경된다.무엇보다 군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해 진다. 군위군 지역에 시내버스(급행) 노선이 신설되고 마을버스가 도입된다. 택시요금체계도 통합운영된다. 택시요금체계를 대구광역시 기준으로 통합하고 군위군으로 이동 경우 요금부담 경감위해 시계외할증요금은 적용하지 않는다.지역 어르신 통합 무임교통카드도 발급된다. 통합 무인교통 지원 대상은 올해 75세를 시작으로 해마다 1세씩 대상 연령을 낮춰 2028년에는 70세 이상 어르신은 시내버스(경산·영천 포함)와 도시철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교통약자 이동 편의 지원서비스 통합, 확대 운영해 군위군 지역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도 크게 신장된다.기존 ‘군위 행복나드리콜’을 ‘대구 나드리콜’로 통합 운영하면서 차량 대수를 기존 특별교통수단 4대에서 14대(특별교통수단 6, 교통약자콜택시 8)로 늘릴 예정이다.-대구편입을 앞두고 지역에서 가장 낙후된 군위를 교육특구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구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교육정책은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기반의 문제이다. 광역 교통망 확충과 산업기반 조성, 정주환경 개선이 되면 인구유입과 학생 수 증가로 이어져 교육기관과 시설이 크게 확충되게 된다. 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는 약 220억 가량의 교육발전기금 조성하고 다양한 장학혜택과 교육 지원을 해오고 있다. 군위인재양성원이 종합 학생지원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편입에 맞추어 IB교육 도입하는 등 미래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교육자유특구 지정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이 탄력을 받을것으로 기대한다. 군위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단순히 공항만 옮기는 것이 아닌 공항을 통한 산업구조를 개편하는 대역사이다. 200만평에 첨단상업단지와 에어시티 조성 등 공항복합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항공산업 종사자 및 군인 등 인구 유입이 크게 증가하면 인구 15만 자급자족형 공항도시로 발전이 예상된다. 하늘길이 열리고 광역교통망이 확충돼 중남부권의 물류를 담당할 항공교통물류 허브도시로 도약할 것이다.-인구변화도 있을 듯한데.△인구변화는 군위만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의 문제이다. 경북을 비롯해 전국의 지방중소도시들이 인구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하지만, 군위군은 신공항과 대구편입으로 다행히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통합신공항이 속도를 내고 대구편입이 완료되면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져 젊은 인구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K2 영외관사 배치로 2천세대, 통합신공항 건설에 따른 취업유발인구 4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다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인한 점진적 도시화, 출산에서 대입까지 책임지는 다양한 교육지원사업, AI명의 사업 등 스마트 건강관리서비스를 통한 정주여건이 개선되면 인구 유입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마지막으로 군민과 대구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7월 1일이 되면 대구광역시와 군위군이 행정구역상 하나가 되는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에 와 있다. 지방소멸 1순위인 군위군은 대구라는 날개를 달고 새롭게 도약하고 대구시는 전국 최대광역시로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특히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은 대구에는 후적지를 활용한 UAM(도심항공교통) 특화도시 구현을, 군위에는 항공물류와 배후산단에 따른 인구유입으로 자립도시 구현이 가능해 졌다.경제적 효과가 51조원, 취업유발인구가 40만 명이라는 열매를 군위군만이 아닌 대구경북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또한 공항 접근성을 향상을 위한 땅길, 철길의 광역교통망으로 대구와 군위의 접근성은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며 이 역시 군위만의 혜택이 아니라 대구경북이 함께 성장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대구편입, 통합신공항, 덧붙여 군부대 이전까지 이 3대 키워드로 대구시와 군위군이 상생할 수 있는 그날의 기쁨을 군위군민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시도민과 함께 나누고 싶다.군위/김현묵기자 muk4569@kbmaeil.com

2023-06-21

고령 ‘어메이징 가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꿈 영글다

최근 고령군은 오는 9월 예정인 가야고분군(지산동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대비 체류형 지역특화 관광상품인 ‘어메이징 가야(Amazing Gaya)’가 경북 대표 관광상품 왕중왕전에 최종 진출했다고 알렸다.경상북도는 관광객 1억 명 유치를 위한 관광활성화 붐업과 체류형 관광 활성화로 생활인구 증가와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꾸준히 노력해왔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경쟁력 있고 잠재된 관광상품 발굴을 통해 경북 대표 관광상품을 선정하고자 군위군을 제외한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이번 공모를 진행했다.1차 서류심사에서 권역연계형(2개 시·군 이상 구성) 3개 상품, 단일시군형(1개 시·군 구성) 15개 등 18개 상품계획서를 평가해 9개 상품이 이 심사를 통과했고, 지난 9일 2차 프레젠테이션 발표 심사를 통해 최종 6개 상품(권역연계형 2, 단일시군형 4)이 왕중왕전 본선에 진출했다.이번 ‘경북 대표 관광상품 왕중왕’에 선정된 여행상품은 방송캠페인, 스팟광고 등 홍보마케팅과 여행전문가들이 실제 상품을 체험해보는 참가자 평가, 관광박람회의 상품 홍보 등을 거쳤다.이후 참관객 현장 평가, 방송사 특집방송을 통한 시청자 평가 등을 거쳐 연말 최종 ‘왕중왕’상품 1개를 선정하고 내년 사업비 지원과 상설 운영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고령, 경북 유일의 가야문화권 관광상품 개발에 주력고령군에서 신청한 ‘어메이징 가야(Amazing Gaya)’는 경북 유일의 가야문화권 관광상품 개발과 운영으로 양적인 측면에서 체류형 관광객 유치 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질적인 측면에서도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야간 관광으로 여행자들의 만족을 높이는 것도 사업 목적으로 하고 있다.지산동 고분군은 고령군을 병풍처럼 감싼 해발 310m의 주산으로부터 남쪽으로 뻗은 가지능선을 따라 형성돼 있다.능선의 꼭대기 지점엔 비교적 대형 고분이 분포해 있고, 그 주변으로 대형 고분보다 작은 봉분이 점점이 흩어져 있는 형상을 보인다. 지금까지 확인된 봉토분은 706기로 알려져 있다. 봉토가 남아있지 않은 소형 무덤을 포함하면 수천 기의 고분이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지산동 고분군은 5세기부터 6세기에 걸쳐 축조된 대가야 지배층의 집단묘역으로 추정된다. 긍정적 시각을 가진다면 대가야의 역사가 현대에 와서 고령군의 빼놓을 수 없는 관광자원이 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이런 점을 감안해 ‘어메이징 가야’의 핵심 프로그램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예정인 지산동 고분군 야간 트래킹이 당연히 포함됐다. 여기에 국악기 가야금 연주 체험, 전통엿 만들기 체험, 대가야복식(한복) 체험, 가야금 퓨전공연 등이 더해졌다.이와 더불어 참가자 체험프로그램인 족욕 체험, 지역특화음식 미식 체험, 전통주인 대가야 스무주 체험과 오는 7월에 촬영 예정인 음악·예능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창작되는 지역송(노래) 부르기 등으로 구성했다.특히,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스토리텔링화 한 대가야 궁성지와 왕정을 방문하는 것으로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 주목된다.고령의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해 가야고분군은 오는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이런 상황에서 시의적절하게 추진되는 경상북도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어메이징 가야’를 브랜딩하고,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개발·운영하며, 다양한 온·오프라인 홍보채널을 통해 관광상품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인 것이다.고령군은 이번 경북 대표 관광상품 왕중왕전 최종 진출로 관광상품 판매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 증대, 체류시 야간관광을 통해 여행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복안을 마련했다.이는 궁극적으로 경북 유일의 가야문화권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고령의 관광이미지 및 관광객 수용태세 개선, 야간 관광 활성화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 고령 딸기 활용한 전용서체 개발로 지역 정체성 알려고령군청 관광진흥과 관광마케팅팀은 민선 8기의 시작과 더불어 지역 관광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달성군과 달서구 등 낙동강을 인접하고 있는 지자체간 연계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했다.또, 투어버스 ‘달리고(달성군+달서구+고령군)’사업도 의욕적으로 추진했고, 지난해 10월 한 달간 고령 방문 캠페인으로 ‘고령 관광의 달’을 기획해 17개 세부사업을 치밀하게 실행했다.특히, 지역특산물인 고령 딸기를 활용한 전용서체 개발을 완료하고, 전 국민이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배포해 지역의 정체성을 대외적으로 알렸다. 또한, 이를 관광 안내, 상품 포장, 홍보인쇄물 제작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디자인에 적용해 활용도를 높이기도 했다.사실 고령군은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농산물이 다른 어느 지방자치단체보다 많다. 수박과 감자에 이어, 얼마 전부터는 양파까지 소비자들에게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딸기 역시 제외하면 안 될 고령의 특산물이다.오늘날 우리가 먹고 있는 재배종 딸기는 유럽과 미국에서 자생하던 몇몇의 야생종을 교배시킨 것인데, 본격적으로 기르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무렵이다. 고령군에서는 1973년에 처음 딸기를 재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해 쌍림면 안림리 600여 평 밭에 딸기 모종이 처음으로 심어졌다. 이후 1980년부터 ‘반촉성 재배’가 일반화됐고, 1982년에는 쌍림면 곽해석 씨 등이 촉성재배를 시작했다는 것이 고령군청의 설명이다.고령 딸기가 현재의 전국적 명성을 얻기까지는 농민들의 적지 않은 노력이 있었다. 고령에서 딸기를 기르는 농민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가야산 줄기 미숭산과 만대산의 깨끗한 물과 그 일대 기름진 흙이 고령 딸기의 맛을 알렸다”고. 이에 더해 “유기농법에 의한 재배도 품질 향상의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이런 지난한 과정을 거쳐 명품 딸기가 된 것이니, 고령군민들이 딸기에 관해 가지는 자부심은 크다. 그러니, 지역 특산물인 딸기를 관광 활성화에도 접목시킨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그렇기에 고령군은 ‘카페 청솔로9’와 공동으로 지역특산물 고령 딸기를 활용해 관광마케팅 협력사업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FB 상품라인을 출시해 농가의 소득 증진은 물론, 협력마케팅으로 지역 이미지 향상과 매출 확대도 실현 중인 것.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 ‘관광 3.0시대’를 열어갈 고령군 만들기 위해 노력고령군은 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대비하고 군정 목표에 부응하고자 가일층 적극적 행정을 펼쳐 △한국관광공사의 강소형 잠재관광지 발굴·육성사업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 △행정안전부의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 △경상북도의 시·군 대표 관광자원 발굴·육성사업 △경북 대표 관광상품 왕중왕전 공모에 선정됐다.군청의 1개 팀이 5개의 공모사업에 도전해 모두 선정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것이다.이에 관광업 전문가들은 “민선 8기 들어 3건의 업무협약과 더불어 즉각적인 후속사업 추진으로 상생협력과 관광의 시너지 효과가 상승되고 있다”는 호평을 하고 있다.고령군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각오다. 2023년 관광마케팅팀 본예산의 2배 이상을 공모사업으로 확보했으니, 하반기부터는 선정된 공모사업과 상호 연계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관련 행정 절차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이와 관련해 고령군청 최용석 관광진흥과장은 “지산동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보다 적극적인 관광마케팅 행정을 펼쳐 국·도비 예산울 확보하고, 특화된 관광상품 개발과 보다 많은 관광객 유치로 고령의 관광 3.0시대를 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전병휴 기자 kr5853@kbmaeil.com

2023-06-19

영주 주민참여예산제 ‘착착’… 정책 입안·프로그램 개발 속도

영주시는 영주의 미래를 위해 주민이 참여하고 주민이 주인 의식을 갖는 정책 입안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1년 8월 10일 제정된 영주시 주민참여 예산제 운영 조례가 그 대표적인 예다.주민참여예산제 운영 조례가 시의회로부터 제정된지 3년여가 지난 2014년 9월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딘 후 현재까지 제도운영 성과점검 및 제도 운영계획, 주민참여 확대 방안 등을 개선해 오고 있다. □ 주민참여예산 제도의 의의우리는 우리가 선출한 대표자 혹은 전문가 집단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서비스 제도를 마련해 주길 기대해 왔다. 이런 방식을 두고 대의민주주의란 표현을 쓴다.그러나 1980년대 후반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 변화와 혁신은 주민이 참여하고 결정하는 제도에 대한 요구가 늘어났고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했다.영주시는 이러한 추세 속에 지방자치단체로서는 발 빠르게 주민참여 기회 확대와 지방정부의 권한을 내려놓고 주민이 주인 되는 사회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길을 선택했다.주민참여형 예산제도는 사회적 약자 즉 열악한 주거환경과 기본 생활권 영역이 힘든 이들이 목소리를 내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 할 수 있다.세계적으로 주민참여예산제도의 대표적 성공사례는 1989년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의 주도인 포르투알레그레에서 찾아볼 수 있다.1989년부터 1997년까지 주민참여제도를 시행한 포르투알레그레는 상하수도 보급률 75%에서 98%로 변화시켰다. 주민 건강과 교육을 위한 보건 및 교육예산은 13%에서 40%로 확대, 학교 수는 약 4배, 도로 및 건설 분야는 5배 증가 등 다양한 곳에서 그 성과를 얻었다.1990년 1천여 명의 시민 의회 참여자는 1999년 들어 4만명에 달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이런 현상은 주민참여예산 제도의 성장성과 다양성, 지역 발전을 위한 공동체 의식 강화를 통한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미래형 행정의 한 모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영주시의 주민참여 예산제영주시는 2011년 8월 12일 영주시 주민참여 예산제 운영 조례를 제정했다. 제정 조례는 영주시의 예산편성 등 예산과정에 주민의 참여를 보장하고 예산의 투명성을 증대하기 위한 내용을 담았다.조례 총칙 제5조에 보면 주민은 누구나 이 조례가 정한 범위에서 시의 예산과정과 관련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라고 명시했다.시는 공정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예산편성 방향, 주민참여예산의 범위, 주민의견수렴 절차 및 방법 등 주민참여 예산제 운영계획을 수립해 시보,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공고해야 한다.또, 공정한 절차 진행을 위해 당연직과 위촉직위원으로 주민참여예산위원회를 구성한다.이런 절차는 위원회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공개모집 절차에 따른 선정과 주민참여예산 지역회의에서 추천한 사람, 지방재정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선정한다.이와 함께 지역 균형발전과 우선 사업, 폭넓은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읍면동에는 주민참여예산 지역회를 두고 있다.지역회의는 각 지역에서 발생하거나 우선 사업으로 진행돼야 할 사안에 대한 검토와 이에 따른 의결을 거쳐 시에 안건을 상정하게 된다.이러한 절차는 주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요구와 의견을 전달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주민참여 예산제 미래를 위한 선택주민참여 예산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그러나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행정 절차에 비교해 보면 아직 많은 주민들의 이해와 참여가 필요한 문제점도 있다.이뿐만 아니라 주민예산참여제도의 적극적인 확대와 행정 전반에 걸친 주민참여의 다양성을 위한 노력도 함께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2011년 시작된 영주시의 주민예산참여제도는 지방행정부로서는 큰 결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세대를 위한 선진형, 미래지향적 제도를 과감하게 시행한 것은 미래를 통찰하고 예견하는 영주시만의 미래를 내다보는 자신감의 표출이라 할 수 있다.성공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주민참여형 예산 제도의 절차와 범위를 법제화해야 한다.이는 지방자치단체장이 바뀌어도 제도를 훼손할 수 없게 하고 시민이 지방정부로부터 소외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필요하다면 영주시가 제정한 조례도 시민과 영주 지역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더욱 강하고 단단한 규제의 강화도 필요할 것이다.영주시는 미래지향적 도시 건설, 대한민국 중심으로 성장하기 위해 선택한 주민예산참여제가 깊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현재도 진행형으로 추진 중이다. □ 시민포용을 위한 행정영주시는 주민예산참여제 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시민 포용 정책도 함께 추진 중이다.시는 지역의 관행적 요소를 벗어내기 위한 노력에도 적극적이다. 이는 개선 과정을 거쳐 시대적 요구에 맞는 새로운 변화와 변동을 위한 추진력이 될 것이다.영주시는 지역의 다양성을 위해 교육과 공중보건, 치안유지를 위한 활동, 지역사회의 감독, 인프라 구축, 기후변화에 대한 준비, 미래를 준비하는 시민들의 의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현대 사회의 포용성은 미래 주역인 젊은이들의 자유 표방과 정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이런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영주시는 미래사회의 주역인 청년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참여기회 확대, 지원방안 마련을 위해 다양한 부분에 대해 검토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특히 시민이 정치적 주체이자, 경제적 주체, 미래를 준비하는 카테고리, 새로운 변화의 대응과 변동의 주체, 시민 누구나 애착과 친밀한 공간 영주건설, 수직적 인간관계가 아닌 수평적 사회 구조를 위한 기반을 영주시는 닦아가고 있다.□ 미래를 위해 다양성과 거버넌스 형태의 주민참여제영주시는 주민참여형 제도의 다양성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시는 민주적인 형태의 주민참여 확대를 위해 제도의 활성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각종 위원회 제도를 실질화 시키기 위해서다.위원회의 구성원들을 소수 특정 전문가나 선거를 지원했던 주변 인물 위주에서 불특정 다수의 일반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각종 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적극나서고 있다.영주시는 특히 지자체 주도의 정책 결정과 통제, 관리에서 벗어난 다양한 이해당사자가 주체적인 행위자로 협의와 합의를 거쳐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해나가는 사회적 통념시스템인 거버넌스 방식의 주민참여제도의 정착과 발전에 방점을 두고 있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3-06-18

“섬유산업 미래, 융복합 활성화 등 과감한 체질 개선에 달려”

섬유산업은 한국을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끌어올린 중심산업이고 대구경북은 한국의 산업화를 이끈 섬유산업의 메카다.AI시대에도 섬유는 여전히 인간 생활에서 의식주를 이루는 근간이다.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조정문 회장은 “4차산업혁명시대의 섬유산업은 다른 업종과의 융복합 가능성이 매우 크며 섬유산업의 시장 예상규모는 반도체나 자율주행 자동차보다 오히려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EU가 봉제산업으로 먹고 살듯 글로벌 선진국들은 섬유산업 선진국이라며 “대구경북 섬유산업도 체질개선을 통해 고비용 저효율의 구조를 탈피하고 과감한 선도적 투자와 기술 도입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어내겠다”고 말한다.섬유산업이 과거의 영광을 넘어서는 미래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 회장을 맡고 2년동안 지역 섬유산업에 눈에 띄는 변화가 있나.△변화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책임을 맡았다. 지난 3월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섬유박람회도 그런 성과를 보여준 사례 중 하나다. 참가업체나 참관 기업들, 특히 방문객이나 실질적인 수출상담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나 4년만에 공개 개최된 박람회에서 종전보다 많은 성과를 냈다. 이번 박람회가 섬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물론 미래산업으로 도약하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그렇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섬유산업을 이야기할 때 사양 산업이라거나 변화가 필요하다고도 한다. 지역 섬유산업의 수장으로서 섬유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보나.△섬유산업은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게 한 중심산업이었다. 1997년 IMF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2008년경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첨단산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섬유산업은 다른 산업과의 융복합 가능성이 매우 큰 산업으로 반도체나 자율주행 자동차보다 시장성이 높다는 연구도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패러다임을 변환해 나가고 있다.-코로나 팬데믹으로 또 한 번 고전한 것으로 들었다.△그런 부분도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힘들어지고 경영이 악화하면서 대외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대외 환경까지 급변하면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업계의 단합된 노력과 정부 지원으로 회복단계에 들어섰다.-전기료 인상이 확정됐다. 가스료 등 에너지의 가격 상승이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지금까지 싼 전기료가 경쟁력의 한 원인이었다면 이젠 그런 시대는 지난 것 같다. 특히 전기료 문제는 탈원전이라는 지난 정권의 거꾸로 가는 에너지 정책 때문에 빚어진 면이 있다. 전기 생산 원가가 낮아져야 회복될 문제 같다. 기업 입장에서는 함께 인내하면서 극복해 나가야 할 문제이지만 국가에서도 정책적으로 빨리 원전 증설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본다.-정권이 바뀌고 1년이 지났다. 기업의 입장에서 정부와 정책이 섬유산업에 우호적인가.△지난 문재인 정권에서도 친기업이라고 노래를 부르지 않았나. 정권마다 말로는 ‘기업 프렌드리’를 외쳤지만 기업에서 공감할 수 있는 체감온도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다. 이제 코로나가 지나갔고 정권이 바뀐 지 1년이 지났으니 기대하며 지켜보고 있다. 섬유연합회 차원에서 건의도 했고 또 염색공단의 첨단화 사업과 탄소중립 그린소재 사업이 채택되어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본다.- 섬유산업의 국내 산업에서의 위치와 지역 섬유산업의 위치는 어느 정도인가.△우리지역 섬유산업은 우리나라의 중심산업이었다. 세계적으로 섬유수출 4위의 실적을 기록했다. 화섬직물 수출은 한 때 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섬유만으로 무역수지 100억불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구경북 지역 섬유산업은 국내 섬유산업에서 업체수와 종사자수, 출하액과 수출액에서 모두 2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내 산업에서도 사업체수와 종사자수에서 15% 이상, 출하액과 수출액에서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국내 최대 화섬산지로서의 입지와 재도약을 위한 잠재력도 갖고 있다.- 기업으로서 섬유산업의 미래를 위해 어떤 정책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나.△섬유산업이 과거에만 안주해서도 안 되고 자존심만으로는 발전할 수 없다. 체질을 바꿔야 한다. 전략을 바꿔야 한다. 협회로서는 업체들에게 방향을 제시해 줄 뿐 억지로 끌고 갈 수는 없는 일이다. 기회 있을 때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체질을 바꿀 것을 조언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필요하나.△우선 경영자의 생각이 바뀌어야 하고 신기술 도입을 위한 시설과 설비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차별화된 기술 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디지털과 자동화로 전환해야 한다. 또 산학연 연계를 통한 전문인력 육성도 필요하다.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와 소통을 확대하면서 민간과 정부가 합심해서 역량을 집중한다면 섬유산업도 미래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거기서 연합회가 하는 일은 뭔가.△연합회의 입장에서는 지방 및 중앙정부과 협의하여 지역 섬유패션산업의 미래를 위한 현안과 과제들이 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연합회는 지역 섬유패션산업의 거버넌스로서 산학연과의 연계강화와 중장기 비전 제시를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하면서 유관 기관 단체들과 공조를 하는 구심점이 되는 것이다.-우리나라가 세계 4대 섬유수출국이라는데, 그러면 현재 우리의 섬유 산업은 세계적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냉정하게 말해서 중상 정도라고 보면 된다. 선진국이라고 할 수는 없다. 우리가 아는 유명 브랜드, 디자인이 지역에 있나? 지금 알고 있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나 디자인 중에서 우리가 생산하고 있는 제품이 얼마나 있나? 기술이나 디자인, 마케팅에서 우리는 선진국과 경쟁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중위권 정도에 머물고 있다고 본다.-섬유산업의 부가가치를 이야기한다.△섬유가 첨단 산업에 비해 뒤떨어진 산업처럼 치부하는데 잘못된 견해다. 선진국인 EU가 봉제산업으로 먹고 산다고 하면 이해되겠나. 브랜드의 가치다. 국민소득 5천불 시대의 제품과 3만불 시대의 제품은 달라야 한다. 인건비가 그만큼 올라가면 상품의 형태도 달라져야 하고 거기서 부가가치가 창출돼야 하는 것이다. 과거의 방식을 고집해서도 안 된다. 높은 인건비를 충당할 수 있도록 제품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새로운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이유다.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산업의 형태가 바뀌어야 한다. 과거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과거 만들면 팔리던 의류 중심의 산업에서 고기능성, 고감성의 산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거다.- 이 시대의 화두가 융합이기는 하다. 섬유산업에서도 융합이 화두가 되고 있다.△섬유산업에서 융합은 소재간의 융복합과 산업간의 융합이 모두 필요하다. 첨단 융복합 섬유소재 산업은 의류용과 생활용 및 국방, 안전 방재 등 산업용의 융복합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탄소와 슈퍼 등 고강도 고기능성 소재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다. 특히 산업간 융합은 섬유산업이 토목과 건축, 물산업 등 모든 분야에서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올리고 있는데 이를 더 확대해 나가는 연구가 필요하다. 자동차산업만 하더라도 에어백 등 많은 분야에서 섬유와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 섬유산업계를 자주 왔다갔다. 최근의 세계 섬유산업의 동향은?△21세기의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는 에너지 자원과 환경적 맥락에서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섬유 패션산업 역시 지속가능성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목표를 세워놓고 제품의 수명을 연장시키거나 산업 자체를 순환 경제의 일부가 되도록 섬유 폐기물을 줄이고 지속적인 섬유의 재사용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강하다. 특히 지구환경 보호와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지속 가능한 생산방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제품 사용에 대한 규제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친환경 섬유 개발을 위한 기술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최근 섬유산업의 글로벌 트렌드이다.- 우리보다 섬유 선진국이나 세계적인 섬유패션산업계의 친환경 소재 사용 동향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나.△EU는 그린 섬유 개발과 섬유공정 전 과정에 친환경 간계 도입 등 순환경제 가속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은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해서 섬유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화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쓰레기 해결을 위한 재단 설립과 기금 신설, 인프라 구축을 포함하는 법안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도 첨단 섬유 신소재 개발과 친환경 디지털 제조기술력을 강화하고 있어 질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도 구찌, 발렌시아가, 생로랑, 버버리, 샤넬 등 명품 브랜드와 GAP, HM, ZARA 등 SPA(의류 생산 유통 전문 통합)브랜드, 나이키, 아디다스, 몽클레어 등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자발적으로 친환경 섬유소재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산업용 섬유에서는 BMW, GM, 볼보, 아우디 증 자동차 기럽들이 내외장용 소재를 친환경 섬유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 우리의 섬유 산업은 어떻게 해나가야 하나.△의류용 제품은 축적된 노하우와 글로벌 시장 중심의 친환경 고감성 고기능성 제품 개발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침장 인테리어 같은 생활용 섬유제품은 지역의 우수한 기술력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맞춤형 고부가 제품 개발과 온-오프라인 마케팅 확대를 통해 수입대체와 수출 확대에 나서야 한다. 산업용 섬유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탄소 아리미드 섬유 등 고성능 소재를 국산화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탄소중립과 연계해 전후방 산업에 필요한 소재 부품 장비용 융복합 제품개발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전환해 가야 한다. 입는 에어백 제조기술을 보유한 지역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이 세계 시장을 노리고 있기도 하다. 일회용인 차량용 에어백에 비해 충전용으로 30회까지 재활용 가능한 제품은 바이크나 사이클 같은 레저용에서부터 추락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산업현장에서 크게 히트할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제품들이 개발돼 세계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대구시·경북도와의 협력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대구시와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여러 사업들을 섬유산업과 연계해서 산업간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도 필요하다. 지능형 자동차와 로봇, 반도체, 스마트, 디지털, 바이오, 뷰티, 탄소소재 부품, 친환경 소재, 신공항 이전 사업 등에서 모두 섬유산업과의 연계 협력이 가능하다. □ 조정문(趙正文·66)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회장대구 출생. 경대사대부고. 한양대 공대 섬유공학과 졸.미 스탠퍼드대 AMP 수료.국제상사 섬유수출부, 한일합섬 섬유수출부. 새날 이사.1996년 새날테크 대표이사 사장.구미중소기업자문협의회 위원,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신성장전략위원회 위원.구미상공회의소 회장.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역임.대한민국산업포장(2016).선대로부터 이어받은 2세 경영인. 빌 게이츠도 옷을 벗고 살 수는 없다며 섬유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섬유맨.“골프를 몰라서 못 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섬유산업에서도 신기술 도입과 체질개선을 주장하고 변화를 강조한다. /이경우 편집위원

2023-06-11

하얀색 범꼬리가 바람에 살랑이자 스님과 동자 전설이 이내 피어난다

야생화가 바람에 살랑거린다. 호랑이의 꼬리를 닮았다는 하얀색의 범꼬리꽃이다. 조금 더 걸으니 이번에는 스님과 동자의 전설이 얽혀 있는 동자꽃이 보인다. 여기는 강원 태백의 대덕산 분주령이다. 분주령(1천80m) 금대봉(1천418m) 대덕산(1천307m)을 거쳐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로 이어지는 능선은 국내 최고의 야생화 군락지이다.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고 해서‘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여름의 초입인데도 숲길에선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하늘은 맑고 눈에 보이는 곳마다 야생화가 피어 있어 마음까지 환해진다. 미국의 명문장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야생화는 단 한순간도 햇빛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 날씨에 감사하는 것은 인간보다 꽃”이라고 말했다. 햇살 아래 빛나는 야생화의 흔적을 찾아 여름 여행을 떠나보자. 금대봉 야생화 군락지. ◇여름꽃만 30여 종…길섶의‘야생화 천국’분주령 야생화 트레킹은 해발 1천268m의 두문동재에서 시작된다. 고지대인 두문동재는 지금도 등산객 외에는 찾지 않는 한적한 곳이지만 예전에는 ‘오지 중의 오지’로 손꼽히는 곳이었다. 조선 개국 후 고려의 마지막 신하들이 조선 태조 이성계의 눈을 피해 이곳에 자리 잡고 두문불출한 데서 지명이 유래했다고 한다.야생화 천국으로 알려진 두문동재에서 분주령까지의 트레킹 구간은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천연기념물인 하늘다람쥐가 날아다니고 꼬리치레도롱뇽, 참매를 비롯해 대륙목도리담비, 오소리, 고라니, 청설모, 방패벌레, 그림날개나방, 꽃등에, 맵시벌 등 다양한 동물이 함께 살고 있다. 대성쓴풀과 모데미풀, 한계령풀 같은 희귀식물도 발견된 곳이다.분주령 트레킹은 늘 새로운 느낌이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산길을 걸으면 신선한 숲의 공기가 산뜻하게 다가온다.숲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울어대는 벙어리뻐꾸기 소리는 산세를 더욱 깊게 꾸며주고, 분주령 쪽으로 오를수록 숲 또한 점점 짙어진다. 심연 깊숙이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야생화 천국 분주령에서만큼은 등산객도 한 명 한 명 야생화나 다름없다.길 양쪽으로 야생화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 ‘분주령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갈래길이 나온다. 한쪽은 금대봉 방향, 또 한쪽은 분주령 방향이다. 산불조심 기간이어서 막혀 있는 금대봉을 뒤로하고 분주령 방향으로 걷다 보면 확 트인 산봉우리가 보인다. 정면으로 보이는 것이 분주령, 오른쪽 방향으로 솟아 있는 것이 대덕산이다. 나무데크로 이어진 내리막길이 제법 길게 이어진다.분주령으로 가는 길섶에서 볼 수 있는 여름꽃만 해도 범꼬리를 비롯해 동자꽃, 요강나물, 할미밀망, 산꿩의다리, 좀꿩의다리, 개병풍, 노루오줌 등 족히 30종이 넘는다. 정겹고 미려한 수많은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이다. ◇노루오줌·동자꽃…이름마다 갖가지 사연분주령 가는 길이 매력적인 것은 시기마다 다른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7월에는 개망초와 하늘나리, 일월비비추, 산꿩의다리를 볼 수 있다. 꽃들은 저마다 사연을 지니고 있다. 노루오줌은 노루가 다닐 만한 산에 사는데 뿌리에서 지린내가 나서 노루오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노루오줌이 이런 냄새를 풍기는 건 곤충을 유혹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동자꽃에는 애절한 전설이 깃들어 있다. 옛날 어느 암자에 스님과 동자가 살았는데 스님이 마을로 내려갔다가 눈이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산사로 돌아가지 못했다. 눈이 녹은 뒤 산사에 올라보니 동자가 얼어 죽어 있었다. 스님은 동자를 양지 바른 곳에 고이 묻어줬는데, 이듬해 동자의 얼굴처럼 둥글고 붉은 꽃이 무덤가에서 피었다고 한다.이름이 재미난 꽃도 부지기수다. 할미밀망, 사위질빵, 쥐털이슬, 산꿩의다리 등은 듣기만 해도 절로 웃음꽃이 필 것만 같다. 꽃들 사이로 사향제비나비가 사뿐히 내려앉고 벌들이 웅웅거리며 주변을 맴돈다. 헬기장 옆 길가에는 개망초도 자리를 잡았다. 국내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개망초는 낯익은 식물이지만 구한말에 도입된 북미 원산의 신귀화식물이다. 원래 이름은 망초인데 ‘개’자가 앞에 붙은 것은 왜일까. 망초는 왜풀, 개망풀 등으로도 불리는데 ‘왜풀’이란 이름은 개망초가 일본을 거쳐 도입됐음을 유추하게 한다. ◇이무기가 용이 된 전설이 있는 검룡소두문동재에서 약 1시간30분을 걸으니 평평하고 넓은 분지가 나온다. 이곳이 바로 분주령이다. 원래 분주령은 정선과 태백 사람들이 만나 분주하게 물건을 교환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두문동재에서 분주령까지가 평평한 산책길 같았다면 분주령에서 대덕산까지 가는 길에선 다리에 힘이 제법 들어간다. 능선을 따라 1시간 정도 올라가면 드디어 대덕산 정상이다. 바람결에 색색의 야생화가 흔들린다. 대덕산 정상에서 검룡소로 내려가는 길목에도 흑쐐기풀, 짚신나물 등 갖가지 토종 야생화들이 속속 눈에 들어온다. 길을 따라 내려가니 어느덧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다.금대봉 산기슭에 자리한 샘인 검룡소는 하루 2천t의 지하수가 석회암반을 뚫고 나와 20여m에 이르는 계단식 폭포를 만드는데 그 물줄기가 용트림을 닮았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전설에 의하면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한강의 시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왔는데, 시원이 되는 연못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친 자국이라 한다. 금대봉에는 제당굼샘, 고목나무샘, 물골의 물구녕 석간수, 예터굼에서 물이 솟아나는데 이 물이 다시 지하로 스며들었다가 검룡소를 통해 분출된다고 한다. 연중 9도를 유지하는 검룡소에서 솟아난 물이 골지천, 조양강, 동강을 지나 단양, 충주, 여주, 양수리, 서울을 지나 서해바다로 들어간다. 총길이 514㎞에 이르는 긴 여정이다. 검룡소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20여 분 정도 걸어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데, 들어가는 길이 완만하고 아름다워 산책하기에도 좋다.검룡소에 도착하면 야생화 여행이 끝지점까지 온 것이다. 두문동재에서 출발한 지 대략 4시간 30분. 꽃향기에 취해 걷다 보니 어느새 길이 끝났다. 길은 끝났지만 아직도 야생화의 향기는 코끝에 묻어서 오랫동안 떠나지 않았다. 여행팁금대봉~대덕산 야생화 감상 코스는 둘로 나눌 수 있다. 두문동재~금대봉 구간은 산책 같은 코스로 왕복 2시간 정도 걸린다.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는 구간이다. 야생화와 함께 본격 산행을 하고 싶다면 대덕산 코스로 가면 된다. 대략 4~6시간 걸린다. 트레킹을 마친 뒤 원점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대개 검룡소 주차장에 차를 두고 태백지역의 콜택시를 타고 두문동재로 가서 트레킹을 시작하는 게 좋다. 야생화 트레킹로는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관광보존지역이다. 1년에 두 번 출입을 통제한다. 2월 15~5월 15일, 11월 1~12월 15일엔 산길이 폐쇄되니 이 기간은 피해야 한다. 야생화 트레킹을 하려면 국립공원공단 태백산 예약통합시스템에서 미리 예약해야 한다. /최병일 작가

2023-06-08

고령, ‘스마트시티’로 지역소멸·환경문제 해결 나선다

고령군은 스마트도시를 체계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사람을 생각하는 스마트 고령이라는 슬로건’으로 스마트 도시계획 수립용역을 일찌감치 진행했다.스마트도시란 구체적으로 어떤 걸 의미할까? 그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토지이용 용어사전’을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도시의 경쟁력과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하여 건설·정보통신기술 등을 융·복합하여 건설된 도시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시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지칭한다.”고령군은 미리 시작한 용역의 결과로 지난 2021년 5월 26일 전국의 군 지역에서는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승인을 받아냈다.이후 사업의 첫 단추로 행정안전부의 ‘2022년 디지털타운 조성사업’에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인구소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건강누리마을 조성사업’을 신청했고, 이 역시 선정됨에 따라 총사업비 10억원(국비 5억, 도비 1억5천, 군비 3억5천)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추진하고 있다.건강누리마을 조성사업은 관내 경로당 20곳을 선정해 각종 의료측정기기와 인공지능(AI) 대화로봇을 비치해 어르신들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강샘터 서비스’를 핵심으로 한다.이외에도 홀몸어르신, 장애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의 건강과 생활안전을 위한 ‘건강두레 서비스’로 함께 구성하여 더불어 추진 중이다. □ 인구소멸과 환경문제 해결 위한 기반시설 조성또한 군청, 경찰서, 소방서, CCTV관제센터, 시장, 주요관광지 등 주요 생활시설과 거주지가 집중된 대가야읍에는 스마트도시의 기반시설들이 조성되고 있다.이는 현재 직면하고 있는 인구소멸, 교통, 환경, 안전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의 ‘2023년 스마트시티 솔루션 확산사업’ 공모에 지난 4월 13일 최종 선정돼 총사업비 40억원(국비 20억, 도비 6억, 군비 14억)을 확보함으로써 추진 동력을 얻었다.고령군은 군민들의 생활안전을 위해 112 긴급영상 및 긴급출동 지원서비스, 119 긴급출동 지원서비스, 재난상황 긴급대응 지원서비스, 사회적 약자·어린이 및 치매노인 보호서비스 등 도시안전 연계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에 진력하고 있다.또한 차량번호 인식, 재난데이터를 연계해 제공하는 등의 스마트도시 통합플랫폼 구축, 신호등이 없는 무신호구간의 보행자나 운전자들의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스마트 횡단보도(20곳), 보차도(보도와 차도)의 정보수집 및 전달용 스마트 폴, 대가야초등학교 주변의 어린이들을 위한 안전용 스마트 폴, 군정을 홍보하기 위한 미디어용 스마트 폴(25곳)도 설치하는 중이다.덧붙여 경로당을 방문하는 어르신들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스마트 헬스케어(13곳), 지산동 고분군을 탐방하는 고객들의 안전과 탐방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스마트 지산동 고분군 탐방로 관리 등을 구축하는 스마트시티 솔루션 확산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 도시 이미지 개선할 지산동 고분군 유네스코 등재특히 대가읍은 대가야의 도읍지로 지산동 고분군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하여 고분군 탐방로 관리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도시 이미지를 혁신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도 더불어 기울이고 있다.주목할 것은 또 있다. 오는 2023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들을 보다 더 체계적으로 관리 보존하고자 국토교통부의 ‘2023년 디지털 트윈국토 시범사업’에 ‘신비의 세계유산 대가야 고분군 디지털 트윈 구축’이라는 부제로 지난 5월 말에 공모를 신청했다.이 사업의 핵심 세부사항은 △고령군 전 지역의 건축물들과 대가야 고분군을 쌍둥이로 만들어 디지털트윈 기반을 갖추는 대가야 고분군 디지털트윈 서비스 △대가야 고분군 지역을 드론으로 촬영해 재해·재난·멧돼지 등에 의해 손상된 고분군을 원형그대로 복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드론기반 고분군 형상관리 서비스 △고분군 발굴현장과 기록들을 가상기술(그래픽)로 재현하는 VR기반 고분군 발굴기록 서비스 등이다.‘지형 공간정보체계 용어사전’은 스마트도시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영상회의 등 첨단 IT기술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미래형 첨단도시다. ‘유시티’라고도 불리며 유비쿼터스 기술을 이용하여 도시 내 모든 시설들이 지능화시키고 통신하면서 다양한 유비쿼터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의 개념이기도 하다.”이에 따르면 고령군의 미래가 스마트도시인 동시에 유시티로 진화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 이남철 고령군수 “방문객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터”앞서 언급한 ‘토지이용 용어사전’에 따르면 아래와 같은 시설을 스마트 도시기반시설이라고 한다.△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한 기반시설 또는 공공시설에 건설 · 정보통신 융합기술을 적용하여 지능화된 시설 △초고속정보통신망, 광대역통합정보통신망, 지능화된 시설로부터 수집된 정보와 스마트도시의 관리 · 운영시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전달하는 유·무선 센서망 △스마트도시서비스의 제공 등을 위한 스마트도시 통합운영센터 등 스마트도시의 관리 · 운영에 관한 시설 △스마트도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필요한 정보의 수집, 가공 또는 제공을 위한 건설기술 또는 정보통신기술 적용장치로서 폐쇄회로 텔레비전 등의 시설 등.고령은 이처럼 첨단화된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순서를 밟으며 나아가고 있다.“스마트도시 건설을 위한 일련의 사업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후 지산동 고분군 형상관리와 향후 가야문화권 지방자치단체 확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판단해 공모사업에 적극 응하고 있다”는 것이 이와 관련된 고령군 관계자의 설명이다.이남철 고령군수 역시 “대가야읍을 비롯한 고령군 전역을 스마트도시로 조기에 조성해 군민들 삶의 질을 높이고, 고령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스마트하고 아름다운 도시의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령/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23-06-07

"이준석, 당 공천 받기 어려울 듯" 신평 변호사 예측

지난해 대선을 즈음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적 견해를 주고 받는 친밀한 관계가 부각,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신평(67) 변호사. 그후 지금까지 1년여 동안 한국 정치의 민감한 고비 때 마다 매번 강도 높은 쓴소리로 일관해 왔다.그러다 소위 대깨문 등 정치 일각의 집중 포화에 시달리다 가족이 공황장애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여권 일부가 불편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2023년 현재 한국 정치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신 변호사를 3일 경주 황리단길 인근 사정동 그의 자택에서 만났다.신 변호사는 “지난 20여년간 매일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 1시간씩, 하루 2시간 동안 미국 공영 시사 라디오 프로 NPR을 청취해 왔다”며 “이제는 세계 정세에 대해 웬만한 외신 기자 보다 밝다”고 조심스레 말했다.신 변호사는 하루 일과를 오전 6시부터 자택에 붙어 있는 텃밭 500여평에서 농사일로 시작한다. 상추와 옥수수, 감자, 호박, 오이 등을 재배하는 모습은 영낙없는 촌로다. “요즘은 산딸기가 많이 나 지인들과 나눠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자랑했다.“오후 시간에는 서너시간씩 독서 삼매경에 빠진다”고 했다. 텃밭 한켠에 만든 소규모 건물 서재에서 “요즘‘논어’를 읽는 중”이라고 했다. 저녁 식사 후에는 부인과 황리단길 주변 고분공원 등지에서 매일1시간여 동안 산보룰 한다. “서울은 자녀도 만나 볼겸 방송사 출연이 있을 때 가끔씩 간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의 인연은?△ 대선 1년전 쯤인 지난 21년 페이스북과 한겨레신문 칼럼을 통해 윤 대통령을 ‘검찰 지상최고주의와 출세주의자’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는데 지인들이 한번 만나보길 권했다. 당시 윤 대통령과 독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매우 선하고 인품이 훌륭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또 강한 리더십이 느껴졌고 평소 ‘운동권 청산이 차기 정권의 시대정신’이라는 소신이 윤 대통령을 돕게 됐다. 대선 과정에서는 선거 일정을 마친 늦은 밤, 윤 대통령과 전화를 통해 정치적 견해를 주고 받기도 했다.- 현 정국에서 신 변호사의 정치적 입장과 역할은?△ 윤석열 정부 성립에 작은 기여를 한 사람으로서, 윤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다. 직책이 없으니 외곽에서 응원할 뿐이다.- 내년 총선에 대한 전망?△ 여야 모두 내부적인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 국힘당은 당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다. 당대표의 리더십이 약해 보인다. 특히 최근 갤럽조사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35% 수준에 머물렀다. 40% 중반에는 안착해야 안정적인데 걱정스럽다.일반적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비대위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민주당은 이탄희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상정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국힘당의 경우 ‘올 가을쯤에는 비대위 구성 내지 선대위원장 체제로 가야 하지 않느냐’는 예측이 많다.최대 관건은 ‘양당 모두 내년 총선을 앞둔 향후 11개월 동안, 어떻게 성공적인 진화를 할 것이냐’ 하는 점이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사실 국힘당 내부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국회 150석 확보가 좀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하는 것 같다.- 내년 총선에서 대구경북의 전망은?△ 국힘당 전원이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구·경북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는?△ 아쉬운 점이 많다. 국정에서 썩 두각을 나타내는 분이 많지 않다.- 내년 총선에서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의 물갈이 수준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과거에도 매번 절반 가까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은 공천= 당선이기 때문에, 중앙당에서 부담 없이 물갈이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MZ세대 중심 총선이 될 가능성은?△ 그렇게 돼야 한다.- 이준석 전 국힘당 대표에 대한 당 공천은?△ 이준석 본인은 ‘억울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윤 대통령을 너무 비하했고 실제 그렇게 처신을 해왔다. 현 정부 출범 이후에도 계속 비난했다. 과연 그런 사람에게 어떻게 공천을 줄 수 있나. 反윤석열 행보가 너무 멀리 간 것 같다.- 이준석이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MZ세대의 역풍이 없을까 ?△ 없다고 본다. 이준석은 ‘젊은층을 많이 흡수했다’고 주장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젊은 여성 유권자들이 대거 민주당으로 갔다. 이준석이 가진 상징성이 ‘능력주의’와 ‘안티 페미니즘’인데 시대적 흐름에 뒤쳐져 있다. 젊은층의 폭 넓은 지지를 받는데에는, 도리어 이준석이 방해가 되고 있다. 젊은 남성 유권자 표에서는 조금 손해를 보겠으나, 국힘당이 이들을 흡수 할 보완책을 마련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조국의 차기 대권 주자설과 내년 총선 관악갑 출마설을 제기했는데.△ 한국의 정치 지도자는 ‘고난의 서사’와 ‘사람을 끌어 모으는 힘’ 등 2가지 덕목이 있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야권에는 조국을 필적할 만한 인물이 없다. 이재명도 어느 정도 근접하지만, 조국이 이재명 보다 낫다.조국 본인의 입장에서도, 현재의 깊은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는 정치 밖에 없을 것이다. 조국이 현재 진행중인 재판 2심에서 실형을 받는 돌발사태가 없다면, 반드시 출마할 것이다. 현재 여의도에는 조국이 내년 총선을 위해 관악 갑에 공을 들인다는 소문이 나 있다.- 최근 “안철수가 당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이 탈당해 신당을 창당 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는데 그 이유는?△ 지금은 밝힐 수가 없다. 시간이 좀 지나면 이야기 할 때가 올 것이다.- 안철수의 미래는 어떻게 보는가?△ 지난 국힘당 대표 선거에는 안철수가 나서면 안되는 타이밍이었다. 왜 출마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안철수가 전략적 사고를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대통령 임기 초반에 안철수 미래권력이 내년 총선을 지휘하겠다고 나선 것은, 현 권력에 대한 도전이다. 살아 있는 권력에 도전하는 세력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하지만 안철수는, 그가 가진 상징성 때문에, 국힘당의 상당한 정치적 자산이다. 정치적 지도자의 2가지 덕목을 고려할 때, 현재 국힘당에는 안철수 보다 나은 조건의 정치인은 없어 보인다. 개인적으로 정치적 자질도 높이 평가한다. 내년 총선에서 국힘당에게는, 안철수가 꼭 필요해 보인다. 그 이유는 총선 승리의 키 포인트인 중도층과 수도권 표심을 움직이는데, 안철수의 역할이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얼마전 ‘윤대통령이 자기 지지층 구애를 위해 서문시장을 4번 방문했다’고 지적해 여권에서 논란이 됐는데.△ 내년 총선은 중도층과 수도권 표심이 결정한다. 그걸 간과하면 결코 이길 수 없다. 물론 윤 대통령의 핸디캡인, 지역 기반이 없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대구경북 텃밭화는 필요하다. 하지만 수도권 표심에 무게 중심을 두지 않을 경우 패인이 될까 염려된다. 또 국힘당 일부에서는 현재의 민주당 악재들을 거론하며 “내년 총선은 우리가 질 선거가 아니다”라고 자신하지만,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다. 민주당이 향후 11개월 동안 젊은층을 흡수하는 등 혁신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월 사육비 250만원,국비 지원 안돼 파양’에 대한 발언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는데.△ 제가 얼마전 유기보호견센터에서 안락사 직전의 8개월 된 믹서견 한 마리를 입양했는데, 월 사료비가 10만원에 불과하다. 그런데 문 전 대통령의‘풍산개 월 사육비 250만원 계산법’이 어떻게 나온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또 사진을 자세히 보면 문 전 대통령은 개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확실하다. 이미지 정치를 위해 개의 위대한 가디언(수호자)으로 연출하는 것이 우습기만 하다. 반면 본인 입장에서는 거짓 연출이 괴로울듯 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차기 대권 후보 가능성은?△ 홍 시장은 지난해 대선 당내 경선에서 “국민 여론조사에서 이겼으나 당내 투표에서 져 대통령 후보가 못 됐다” “후보가 됐으면 내가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 하지만 당시 민주당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을 안티하기 위해 국민여론조사에서 홍시장에게 표를 몰아주는, 역선택을 한 결과로 보인다. 시대가 변하고 있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논객 활동의 힘든 점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 했다. 조국사태에서는 제가 처음으로 글을 올려 ‘판도라의 상자’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소위 대깨문들의 정치적 비난 등 인터넷 집중 공격을 받고 집사람이 공황장애로 경주동국대병원에 입원하는 등 1년째 약을 먹고 있다. 나는 끄떡 없지만 가족들의 고생이 많다. 최근에는 조국 교수의 대선 출마를 예견했다가 우파의 심한 공격을 받았다. 한국 정치는 좌·우파 모두 과열 팬덤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뿐이다. 윤 정부에 이어 차기 정부도 우파가 집권하길 바란다. 우파 정권 10년이면 한국이 안정과 번영을 이룰 것이다. 그때쯤 되면 386운동권 세력이 퇴조를 하면서 민주당도 정화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이 보수·진보의 건강한 양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 오를 수 있을 것이다.인터뷰를 하는 동안 신 변호사의 부인이 차와 과일, 주전부리 등 3가지를 내놨다. 이날이 3번째 방문이었는데 매번 격식을 갖춘 손님 응대였다.기자가 휴지를 사용할 경우 신 변호사는 바로 일어나 쓰레기통을 가져다 줬고, 노트북 전기코드를 바닥의 콘센트에 연결할 때는 먼저 허리를 굽혀 도왔다.또 신 변호사의 부인은, 현관에 벗어 둔 기자 구두의 방향을 신기 편하게 반대로 돌려 놓아 주었다.신 변호사는 상대 입장을 헤아리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성품을 가진 것으로 보였다. /박진홍기자 pjhbsk@kbmaeil.com

2023-06-04

흥행대박 ‘문경찻사발축제’ 명성 가을 오미자·사과축제가 잇는다

한국의 모든 도시가 마찬가지다. 그 도시를 발음하면 자연스레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기 마련.경북 문경 역시 다를 바 없다. 문경새재의 아름다운 풍광과 숲의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맑은 공기는 문경으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여기에 더해 문경은 품질 좋은 도자기의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조선 초기부터 분청사기와 백자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으로 이름이 높았던 문경은 미려하고 다양한 형태는 물론, 오묘한 빛깔로 호평 받는 도자기와 찻사발로 이름이 높다. 도자기를 사랑하는 수집가들은 “문경은 도예 부문 무형문화재와 명장의 작품 도자기를 만날 수 있기에 자주 찾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위의 언급처럼 문경에는 전통 방식의 도자기 제작법을 지켜가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유명한 도요지 역시 많다. 규모가 큰 도자기박물관도 있다.그렇기에 지역의 전통을 이어가고, 이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시키기 위해 문경시는 오래전부터 ‘찻사발 축제’를 개최해 왔다, 찾는 이들이 많았고 인기도 높았다.이와 관련 문경시 관계자는 “한국 도예의 전통을 지켜가겠다는 건 우리들의 변하지 않는 지향이고, 의지다”라고 설명한다.□ ‘코로나19 사태’ 후 첫 대면 축제 ‘2023 문경 찻사발축제’지난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한국에선 ‘대면 축제’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갑작스레 찾아온 반갑지 않은 손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창궐 탓이었다. 나라 전체가 그런 달갑지 않은 상황을 긴 기간 겪어야 했다.문경 또한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인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알림으로써 여행자들의 예술적 욕구를 충족시킬 ‘찻사발축제’을 오랜 기간 열지 못했다. 그러나, 영원히 지속되는 불행과 비극은 없는 법.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문경 찻사발의 매력을 대면 축제를 통해 홍보할 수 있었다. 지난 4월 29일 시작돼 5월 7일까지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펼쳐진 ‘2023 문경 찻사발축제’가 그 생생한 현장이었다.문경시 관계자에 의하면 “축제가 진행된 9일간 24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문경을 찾아 문경 도예의 진수를 만끽했다”고 한다. 특히 장시간 노력을 들인 기획전시와 특별행사, 체험행사와 부대 이벤트 등 50개가 넘는 프로그램을 접한 방문객들은 “알차고 의미 있는 전시와 행사였다”는 평가를 내놓아 축제를 준비한 이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게 문경시의 설명.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는 그곳을 기반으로 생활하는 소상공인들에게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이 형성되는 게 정한 이치이기 때문이다.이번 축제로 문경시가 도자기와 특산물 판매, 간접 고용 등을 통해 얻은 경제 효과는 약 150억 원. 찻사발을 포함한 문경 도자기의 가치를 알리는 효과 외에도 지역민에게 적지 않은 실익이 돌아간 것이다. □ 철저한 축제 준비로 문경 찾은 관광객들 호평 이어져사실 그간 ‘문경 도자기는 좋은 만큼 비싸고 구매하기가 까다롭다’는 선입견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2023 문경 찻사발축제’는 이런 선입견을 없애줬다.가지려고 하면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5천 원부터 몇만 원대의 생활도자기를 대거 선보인 것. 그러니 적지 않은 축제 방문객들이 문경에서 만들어진 값싸고 실용적인 생활도자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또한,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고가의 명품 도자기도 하루 20~30점을 10만 원대 가격에 내놓은 파격행사도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게 참석자의 전언이다. 이는 축제 기간 펼쳐진 ‘문경 도자기 명품 경매’가 눈길을 끌었던 가장 큰 이유다.21세기형 축제가 지난 시절과 변별되는 가장 큰 지점은 ‘체험’이다. 스스로 행사에 참여해 주인공이 되는 경험은 어린아이들은 물론 어른까지 즐거움 속으로 이끈다. 올해 ‘문경 찻사발축제’는 여기에도 주목했다. ‘체험 행사’라 이름 붙일 수 있는 찻사발 빚기, 찻사발 그림 그리기, ‘황금 찻사발을 찾아라’, 다례 시연, 스탠딩 찻자리 등의 다종다양한 소통형 프로그램을 대거 만든 건 이른바 ‘신의 한 수’였다.이 프로그램들은 관람객은 물론 문경시민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어낸 것. 이는 찻사발축제장의 활력소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는 칭찬을 받았다.‘2023 문경 찻사발축제’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그 추억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은 “문경시민과 더불어 즐겼던 시민의 날 행사와 마술사 이은결의 공연 등 참여형 콘텐츠는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문경시 역시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다른 걱정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게 입장료와 주차 요금을 없애고, 행사장을 오가는 전동차를 운행했던 것도 성공적인 축제 운영의 한 축이었다”고 자평했다. □ 올 가을엔 문경 오미자축제와 사과축제가 여행자들 기다려2023년 봄을 ‘찻사발축제’가 장식했다면, 오는 가을엔 문경의 또 다른 축제 2개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문경 ‘오미자축제’와 ‘사과축제’가 바로 그것.앞서 말한 것처럼 특정 도시를 떠올리면 이어지는 관련 이미지가 있는데, 문경의 연상 이미지 중에는 도자기와 함께 오미자와 사과도 있다.여러 문헌에 따르면 오미자는 혈류 개선, 고혈압, 뇌졸중, 심혈관 질환 예방, 면역력 개선, 당뇨병 예방, 호흡기 질환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약용식물. 덧붙여, 오미자의 항산화 성분은 피부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특히, 문경에서 생산되는 오미자는 해발 고도 300m 이상의 깨끗한 자연에서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되고 있기에 좋은 품질을 예전부터 인정받고 있다. 이를 토대로 문경은 오미자를 이용한 각종 제품을 다양하게 생산한다.부끄러움 없이 내세울 수 있는 농산품을 가진 고장은 그것을 핵심 주제로 하는 축제를 만들게 되는 게 인지상정(人之常情). 그렇기에 문경의 ‘오미자축제’는 찻사발축제 못지않은 문경시의 대표 행사로 관광객들의 머릿속에 각인돼 있다.이를 증명하듯 작년 9월엔 문경에서 ‘다섯 가지 맛의 비밀-문경 오미자’라는 슬로건 아래 관련 축제가 성대하게 열렸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축제 현장을 찾아 문경 오미자의 맛과 향을 즐겼다.지난해엔 채 걷히지 않은 ‘코로나19’ 걱정으로 6만 명의 관광객이 문경을 찾았지만, ‘코로나 엔데믹’이 선언된 올해는 더 많은 이들이 새콤하고 달콤하며 약용 성분까지 듬뿍 품은 문경 오미자를 맛볼 수 있을 듯하다. 문경시 역시 “올해는 보다 철저한 준비와 내실 있는 축제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도록 오미자축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비단 초가을 오미자축제만이 아니다. 가을이 좀 더 깊어질 10월엔 ‘문경 사과축제’가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그야말로 연이은 행복한 페스티벌이다.문경에서 오랫동안 사과를 재배해온 농민들은 “중산간 지역 비옥한 토질에서 자라는 우리 지역 사과는 당도가 높고 맛과 향이 뛰어나다. 그래서 ‘꿀사과’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며 엄지를 세운다.지난해 10월 중순 개최된 ‘문경 사과축제’에선 200t이 넘는 사과를 방문객들이 구입했다. 이는 현장에서 확인된 문경 사과의 인기를 가감 없이 보여준 사례다.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의 제목에서 착안한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 사과’라는 카피 또한 축제장을 찾은 가족들의 웃음을 불렀다.올해도 문경시 농민들과 문경시청 축제 담당자, 각계의 전문가들이 아이디어를 모아 사과축제의 성공을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이번 주말엔 어디로 가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명쾌한 해답을 주고 있다.‘문경의 봄’은 찻사발축제로 빛났다. 이제 곧 다가올 여름을 넘기고나면 시작될 ‘문경의 가을’. 그 계절엔 문경 ‘오미자축제’와 ‘사과축제’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그 기다림은 지루함보다는 행복에 가깝다. 문경/강남진 기자75kangnj@kbmaeil.com

2023-06-04

전국 배드민턴 동호인 2천명 ‘셔틀콕 대향연’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 포항시배드민턴협회가 주관하는 ‘포항국제불빛축제 기념 2023 포항시 OPEN 배드민턴대회’가 지난 3∼4일 이틀간 포항종합운동장 만인당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이번 대회에는 전국 950여개 배드민턴클럽 동호인 2천여명과 응원차 방문한 가족 1천여명 등이 참석해 전국 최대 규모의 ‘셔틀콕 대향연’을 벌였다.첫날 개최된 개막식에는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과 안승도 포항시 남구청장, 백인규 시의회 의장, 김일만 시의회 부의장, 김종익 포항시의원, 함정호 포항시의원,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 김유곤 포항시체육회 부회장, 황종현 포항시배드민턴협회장 등 많은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회식 직후 진행된 황금라켓(18k)과 LED TV, 배드민턴 용품 등 푸짐한 경품이 걸린 행운권 추첨 이벤트는 동호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황금라켓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최수영(48·동해면)씨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당첨돼 너무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포항국제불빛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개최된 본 대회는 올해 18회째를 맞게 됐다”면서 “이번 대회에는 무려 950여개팀이 참석하면서 전국 최고의 배드민턴 대회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본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협회·동호회의 애정과 성원 그리고 포항시와 배드맨턴 협회의 헌신과 봉사 때문이었다”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모든 동호인들은 목표한 성적을 올리면서 포항에 대한 좋은 추억도 함께 가져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안승도 포항시 남구청장은 “배드민턴은 오랫동안 실생활에서 친숙한 생활운동으로 자리잡아 남녀노소 누구든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면서 “대회 참가 동호인들은 땀을 흘리며 모든 스트레스를 날리는 한편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했다.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은 “배드민턴 동호인들의 포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생활체육 배드민턴 발전과 해양관광·스포츠 명품도시인 포항이 전국에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은 “오늘 대회를 알차게 즐기시고 포항에서 즐거운 추억 많이 쌓아가시길 바란다”고 했다.전국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배드민턴 강호들은 이번 포항대회에서 남·여 복식과 혼합복식 3개 종목에서 20∼60대 연령별로 셔틀콕을 주고 받으며 열전을 벌였다. 포항 형산강클럽 이동현(31·해도동)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클럽 대항전을 통해 1년간 실력을 키웠다”라면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한편 이번 대회 기간 종합운동장 주변 숙박업소와 식당 등이 대회 참가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지역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0대 초급 복식’ 우승자 인터뷰“파트너와의 연습경기 도움 행복한 마음으로 운동할 것”“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하면서 바라던 C급으로 승급하게 돼 정말 기쁘고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됐다”며 “어느 대회든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한데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는 24대 25로 단 1점차 진땀승을 거두면서 우승까지 갈 수 있었던것 같다”고 말했다.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과 포항시배드민턴협회가 주관한 2023 포항시 OPEN 배드민턴 대회에서 포항 지곡동 한마당체육관 사철클럽 소속 정석배(51)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50대 초급 복식 종목 우승을 거머쥐면서 파트너 윤기배(55)씨와 함께 초급에서 C급으로 승급했다.그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파트너 윤씨와 최대한 많은 연습경기를 치루면서 호흡을 맞춘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회 당일 첫 게임을 가져오면서 굳었던 몸이 풀렸고 덕분에 남은 게임까지 연승을 거두면서 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정씨는 “배드민턴을 시작한지 6년차가 되면서 점점 더 욕심이 생기고 있다”며 “최종 목표는 A급이지만 배드민턴을 항상 행복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건강도 찾고 삶의 활력도 지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강준혁기자사진=이용선기자

2023-06-04

주말엔 화사한 수국길 따라 힐링 산책 어떠세요

프랑스의 시인인 제라드 드 네르발(Gerard de Nerval)은 모든 꽃은 자연에서 피어나는 영혼이라고 했다. 시인의 말대로라면 우리가 꽃을 좋아하는 것은 자연의 영혼과 교감하는 일일지도 모른다.꽃도 유행을 타는 것 같다. 최근까지 가장 인기 있었던 꽃은 유채꽃이었다. 아직도 가을철에는 메밀꽃이 대세고 겨울철에는 동백꽃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꽃은 아니지만 불과 3년 전만해도 전국이 핑크 뮬리(분홍억새)가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9년 국립생태원에서 핑크 뮬리가 생태계를 교란하는 식물로 지정한 이후 빠르게 퇴출됐다. 핑크 뮬리가 사라진 자리를 채운 것이 바로 수국이다. 수국은 한자로 ‘물 수(水)’에 ‘국화 국(菊)’ 자를 쓴다. 이름에 걸맞게 물을 좋아하고 국화처럼 넉넉한 꽃을 피운다. 수국하면 제주도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경남 고성에 있는 그레이스 정원은 조금 덜 알려진 수국정원이다. 정갈하게 조성된 수국정원은 이름 그대로 성스러운 느낌마저 준다. 이번 주말에는 탐스럽게 핀 수국을 따라 꽃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수십만 그루 수국이 맞아주는 민간정원경남 고성 백암산 뒤편에 비밀의 정원이 있다. 2020년 6월 25일 문을 연 그레이스 정원은 수국을 테마로 한 59만5천여㎡ 규모의 민간정원이다. 메타세쿼이아가 마치 군인처럼 도열한 입구부터 보랏빛 수국이 화사한 꽃송이를 자랑한다. 6월 중순은 넘어야 제대로 만개할 터인데 올해는 일찍 찾아온 더위 탓인지 벌써부터 정원 곳곳에서 수국이 얼굴을 들이밀었다.돌담을 따라 올라가니 구릉과 언덕에도 각양각색의 수국이 만발하다. 숲 한가운데는 붉은 벽돌로 지은 작은 교회도 있고, 이국적인 분위기의 공연장도 있다.그레이스 정원은 경남 창원의 마금산 온천에서 온천장을 운영하는 조행연(여·78) 씨가 15년에 걸쳐 가꿔온 정원이다. 그레이스정원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눈치 챘겠지만 실상 이 정원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조 씨가 선교센터를 지을 목적으로 만든 곳이다.정원의 시작은 자신이 운영하는 온천장에 있던 메타세콰이어를 옮겨 심는 것이었다. 길 양옆으로 정갈하게 줄지어 메타세콰이어를 심은 뒤 숲 한가운데 붉은 벽돌로 교회부터 지었다. 그때부터 정원과 식물에 대해 공부했다. 원예와 관련된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고 유튜브를 뒤졌다. 하나하나 공부해가면서 정원 만들기를 진두지휘했다. 10여 년이 넘게 정원을 꾸미는 과정에서 조 씨는 자료를 뒤지고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조언을 얻어 식물과 관련한 실전 지식을 익혔다.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그는 지금도 매일 창원에서 인부들을 태우고 출퇴근한다. 정원에서는 팔을 걷어붙이고 손수 꽃밭을 일구고 나무와 꽃을 심는다. ◇허세 없이 담백하고 성스러운 수국 천국조 대표가 처음 수국을 심게 된 것은 지난 2006년 창원의 갈멜수도원 수녀들로부터 얻은 수국 300주가 계기가 됐다. 수녀들이 캐낸 수국을 정원에 옮겨 심었는데 이듬해부터 탐스럽게 피어나는 수국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 수국이 꽃이 피는 시기나 토양에 따라 전혀 다른 색깔의 꽃을 피운다는 것을 알게됐다. 처음에는 흰색에 가깝다 시간이 지나면 연한 녹색을 띠고 이후 밝은 파란색을 거쳐 자주색이나 분홍색으로 변했다. 심지어 토양에 따라 꽃의 색이 변하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토양이 알칼리성이면 분홍색이 짙어지고 산성이면 푸른색으로 변한다. 중성이면 흰색꽃이 핀다. 새로운 품종의 수국을 수집해 심는 재미도 있었다.그레이스 정원에서는 다양한 수국 품종을 볼 수 있다. 재래종인 산수국이 특히 많다. 꽃송이가 큰 서양 수국과는 매우 다르게 생겼다. 매우 아기자기하고 화사하면서 품위가 느껴진다. 그레이스 정원은 전문가들이 본다면 어딘가 허술해 보일 수도 있지만 허세나 과장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꽃의 생태적 특성보다는 꽃이 주는 위안을 생각하여 만든 정원이라 더 친근하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메타세콰이어 길에 한쪽은 수국을 심고 반대쪽에는 경사진 물길을 놓고 작은 연못을 만들어 물소리를 배치한 조경이다. 그레이스 정원의 수국은 청명한 날에도 좋지만 장맛비가 그치고 꽃과 잎의 색감이 짙어질 때 더 청량하다.정원에는 수국만 있는 건 아니다. 정원 위쪽의 경사지에는 자작나무와 해국을 심어 멋스러움을 더했다. 이밖에도 꽃산딸나무, 꽃창포, 수레국화, 옥잠화 등 다양한 꽃을 즐길 수 있다. 온 몸을 휘감아 도는 짙은 풀 냄새를 맡으면서 꽃과 미소를 나누노라면 자연이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은총’을 주는지 실감하게 된다. 햇살은 더 농밀해지고 수국을 따라가는 길로 바람이 스치고 지나갔다.※여행수첩그레이스 정원은 한 바퀴 둘러보는 데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정원에는 가벼운 산책 코스 외에 깊은 숲속 트레킹 코스도 있다. 이 밖에 숲속 교회, 갤러리, 연못 등 소소한 볼거리가 걷는 재미를 더한다. 입장료는 어른 5천원, 청소년 4천원, 어린이 3천원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연중무휴)다. 주말에는 오전 8시~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이곳도 들러보세요△34만㎡ 규모 ‘만화방초’고성에는 또 한곳의 수국 명소가 있다.‘만 가지 꽃과 향기로운 풀들이 있는 곳’이라는 뜻의 만화방초(萬花芳草)가 그곳이다. 규모는 그레이스 정원이 더 크지만 수국정원을 먼저 조성한 곳은 만화방초다. 1997년 정종조 대표가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안식처를 마련해 주고자 수국을 심기 시작하면서 조성한 정원이다.만화방초의 전체 공간은 33만578㎡인데 이중 6만6천115㎡는 야생 녹차밭이며 야생식물도 700여 종이나 서식하고 있다. 정원에는 200종이 넘는 다양한 품종의 수국이 제 색깔로 자라고 있다.일부 수국정원이 수국을 보다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 인공으로 색깔을 내는 경우가 있지만 만화방초는 자연을 최대한 살리자는 정 대표의 철학을 충실하게 구현했다.포크레인 작업을 거의 하지 않고 길도 원래 짐승이 다니던 길을 그대로 활용했다. 만화방초는 오래 가꿔온 곳이니만큼 식생도 다양하고 공간도 다채롭다. 노랑어리연꽃이 만개한 작은 연못이 있는가 하면, 계곡 옆으로 울창한 편백나무와 수국이 어우러진 공간도 있다.편백숲에서 돌아 나오면 기억의 동산이 나타난다. 조용히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추억에 잠기는 장소다. 잠시 마음을 비울 시간을 갖도록 테이블과 의자가 여러 개 놓였다. 햇빛에 색이 바랜 장독 수십 개도 설치됐다. 장독 아래로는 차나무가 자란다. 그 너머로는 고성 전경이 펼쳐진다. 산 아래로 전경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눈이 시원해진다.만화방초에서 수국이 가장 많이 핀 곳은 수국꽃길이다. 6월 초입인데도 탐스러운 수국이 지천으로 피었다. 정원 위쪽은 벽방산으로 이어지는데 정 대표는 전망대까지 수국을 심어 그야말로 수국천지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최병일 작가

2023-05-25

몽니 김신의, 경주서 7080 ·MZ 감성을 노래하다

국내 최정상급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 톡톡 튀는 재밌는 입담으로 유명한 가수 김신의. 그의 공연장을 압도하는 풍부한 성량과 고음 처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김신의가 보컬로 활동중인 몽니밴드가 26일 오후 8시 경주 원도심 봉황대 광장에서 젊은 감성적 음악과 7080 취향의 노래들로 지역민들과 만난다.특히 김신의는 현재 포항 송도윈드서핑클럽 회원으로 활동하는 등 경북과 깊은 인연을 가진 점도 눈길을 끈다.이날 몽니밴드는 김신의가 직접 작사 작곡한 히트곡 ‘소년이 어른이 되어’, ‘소나기’, ‘그대와 함께’, 신곡 ‘견딜만 해?’ 등을 불러 젊은층 관객들의 오감을 전율케 할 준비를 마쳤다.이와함께 KBS2TV 음악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7080 곡들을 재해석한 ‘무인도’와 ‘세상만사’ ‘젊은 태양’ 등을 노래해 중장년층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2004년 결성된 몽니밴드는 김신의(보컬 기타), 정훈태(드럼), 이인경(베이스기타), 공태우(기타)로 구성된 감성적이고 강렬한 모던 록 4인조 혼성 밴드다. 몽니밴드는 밴드 초창기 수년간 서울 홍대 앞에서 인디밴드 활동을 한 탓에 여성팬들이 많다.무엇보다 몽니밴드는 지난 20년간 단 한번의 멤버 교체가 없는, 대중음악계에서 흔치 않은 밴드로 인정 받고 있다.김신의는 “멤버들의 음악성과 성격, 경제적인 문제 등 3박자가 맞아야 가능하다”면서 “호흡이 잘 맞고 한결 같은 음악성 등 완벽한 팀워크가 자랑”이라고 말했다.또 김신의는 철저한 자기 개발과 자기 관리로 정평이 나 있다. 먼저 음악성 확장을 위해 바쁜 방송 일정 가운데도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4년 동안 뮤지컬 배우를 병행하는 힘든 길을 택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유다역.‘삼총사’의 아라미스역, ‘마리아 마리아’의 예수역등 뮤지컬 10개 작품에서 주연급으로 500여 회 출연했다.김신의는 “뮤지컬을 통해 어릴 적 배우의 꿈을 이루면서 노래에 연기력를 가미할 수 있게 됐다”면서 “공연 무대에 올라서면 몸과 마음이 한결 자유로워지면서, 스스로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가수가 끼를 발휘해 공연에 더 몰입할수록, 관객들도 더 많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하지만 ‘방송과 뮤지컬 병행은 체력 유지와 밴드 연습 시간 활용이 쉽지 않았다’며 그간의 어려움도 토로했다.“뮤지컬 공연 전 2개월 동안 하루 5시간씩 강도 높은 연습을 한 후 다시 밴드공연 준비를 하려면 강한 체력이 관건”이라며 “매일 한시간 이상 스포츠를 틈틈이 했기 때문에 버텨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김신의는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는 서울 한강이나 340여km 떨어진 포항 송도해수욕장을 찾아 강풍 속에서 거친 윈드서핑으로 심신을 단련했다”고 했다.“체력이 약해지면 성량도 약해지기 때문에 가수의 생명이 단축된다”라며 “강인한 신체를 유지하는 것이 장수하는 가수의 버팀목”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신의는 작사·곡을 배운 적이 없지만 그동안 히트곡을 포함해 70여 곡을 작사·곡했다.삶의 경험을 통해 가사를 만든 후 어릴 때부터 익힌 기타나 피아노를 통해 멜로디를 붙이는 습관이 20년을 넘어가면서, 자연스레 작사 작곡가가 됐다는 것.한국에서는 ‘록밴드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대중음악계 속설이 있지만, 김신의는 이미 방송가의 스타로 떠오른지 오래다.KBS2의 ‘불후의 명곡’, MBC의 ‘복면가왕’과 ‘나는 가수다’, 유희열의 ‘스케치 북’, MBN의 ‘보이스 킹’ 등 방송 각종 음악 프로그램의 단골손님으로 15년째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입담도 좋아 ‘불후의 명곡’ ‘토크 대기실’ 코너에서 개그맨 김준형·트로트 가수 이찬원과 호흡을 맞추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무대 매너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공연 상황마다 적절한 액션 구사력이 적절하고, 관객들과 호흡을 잘 맞춰 공연장 열기를 최대한 끌어 올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재능과 끼를 가지고 유명세를 구가하는 김신의이지만, 처음부터 음악을 편하게 시작한 것은 아니다.지난 2000년초쯤, 군을 제대한 후 대학을 중퇴하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음악으로 인생의 승부를 걸겠다’는 결정을 했지만 사업가인 아버지의 “소위 딴따라는 먹고 살기 힘든다’는 강한 반대에 부딪힌 것.하지만 결심을 밀어부쳤다. 서울 여의도 자택 아파트의 5평 남짓한 방에다 방음 공사를 해 작업실을 만든 후 기타와 피아노, 음악컴퓨터, 녹음장비 등을 들여다 놓았다. 그리고는 4년간 작업실에 틀어 박힌 김신의는, “밥 먹고 잠자는 시간 이외 하루 14시간씩 음악에만 몰두했다. 곡 쓰고 노래만 했던 그 때가 너무 좋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2004년 드디어 몽니밴드를 결성한 김신의는 홍대 앞 라이브클럽 ‘슬러그’와 ‘잼머스’등지에서 인디밴드 생활 4년을 시작했다. 이후 기획사를 통해 방송 출연이 시작되면서 방송가 메이저 가수로 인정받게 된다.‘서울 깍쟁이’같은 세련된 외모와는 달리 김신의는 매우 성실하고 진중해 지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선배들을 깍듯이 모시는 한편 후배들을 잘 챙기는데다 만능 스포츠맨으로 우직한 면모를 보여주기 때문.선배인 록밴드 YB 윤도현과는 서울에서 양양까지 2박 3일 자전거 투어를 다녀올 정도로 막역하고, 가수 조장혁으로부터는 골프를 배우기도 했다.후배 가수 김기태와는 수시로 만나 음악에 대한 토론을 벌인다.또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김신의는 “10년 전 쯤 방송국 녹화 도중 불을 끈 상황에서 기타를 들고 걷다가 1.5m 아래 무대 밑으로 떨어져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라면서 통념적으로 연예인 같지 않은 소탈한 성격도 그대로 드러냈다.대구의 박진현(57) 윈드서퍼는 “김신의의 겸손함과 성실함은 국내 윈드서핑계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음악뿐 아니라 스포츠에서도 집중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김신의는 “이번 경주 공연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면서 “관객들이 좋은 추억을 남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진홍기자 pjhbsk@kbmaeil.com

2023-05-22

DWTC와 맞손…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 도약 ‘씨’ 뿌렸다

대구 엑스코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발판을 만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내외적으로는 다양한 전시회를 마련하는 한편, 국제적으로도 교류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서다.21일 엑스코에 따르면 지난 18일 엑스코는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로의 도약을 위해 동서양 최대 무역허브인 두바이와 협력관계 구축에 나섰다.이날 엑스코 이상길 대표이사 사장은 중동 최대 MICE 복합 센터인 ‘두바이 세계무역센터(Dubai World Trade Center, 이하 DWTC)’를 방문해 두바이에서 신규 국제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상호 협력 방안을 마련했다. 엑스코의 이번 협력관계 구축은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3대 메가 이벤트로 불리는 세계박람회를 중동 지역 최초로 개최한 도시이자 MICE 산업 중심지로 떠오르는 두바이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MICE 산업 활성화 및 동반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됐다.이날 DWTC에 방문한 이 대표이사 사장은 DWTC의 전시부문 총책임자인 마히르 줄파르 부사장을 만나 △대구와 두바이의 MICE 산업 발전을 위해 양 기관이 추천하는 혁신기업 육성 연계 무역대표단·투자자문단 교류 및 파견 △양 기관 대표 주관전시회의 국제화를 위한 전시장 및 바이어 교류 및 전시회 홍보 강화 △신규 전시회 론칭·새로운 비즈니스 행사 개최 등 상호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지난 1979년 설립된 DWTC는 21개 전시홀과 400개 회의실로 구성된 12만773㎡의 규모로 연간 500개의 전시행사가 개최되며, 전 세계 300만여 명이 방문하는 아랍에미리트 최대 MICE 복합 센터이다.올해 DWTC는 중동 최대 규모 ICT 전시회 ‘GITEX Global’, 중동 최대 물·에너지·기술·환경 분야 전시회인 ‘WETEX’,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따른 지속가능 모빌리티 전시회 ‘Global EV Show’ 등 주요 전시회의 개최를 앞두고 있다.엑스코는 글로벌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DWTC와 교류를 통해 엑스코 대표 주관전시회인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대구국제미래모빌리티엑스포’, ‘ICT융합엑스포’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향후 신규 전시회를 양 기관이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협의했다.또한, 이날 엑스코는 DWTC 방문에 이어 소방청, 소방산업기술원, 소방산업협회 관계자와 함께 중동 최대의 소방장비 제조업체인 ‘나프코(National Fire Fighting Manufacturing Company, NAFFCO)’본사에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이사 사장은 NAFFCO 본사의 칼리드 알 카티브 사장과 함께 엑스코 대표 주 관 전시회이자 국내 최대·국내 유일의 소방안전분야 박람회인 ‘국제소방안전박람회’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NAFFCO는 지난 1991년 설립된 곳으로 전 세계 100여 개국으로 화재·안전·보안장비 등을 수출하는 중동 최대 소방제조사로, 엑스코에서 오는 8월 30일 개최되는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 대규모 전시부스로 참가하기로 확정지었다.NAFFCO는 소방안전박람회 기간 중 10명 내외로 구성된 품목별 구매팀을 파견해 국내 소방장비업체들과 1:1 구매상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아울러 NAFFCO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소방기업의 중동 진출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며, 이에 소방청, 소방산업기술원, 소방산업협회 관계자는 NAFFCO의 국내 시장 진출과 향후 소방산업 발전에 있어 적극 협력하겠다고 응답했다.앞서 엑스코는 최근 ‘제20회 그린에너지엑스포’를 성료하는 등 국내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린에너지엑스포는 국내 최대·아시아 3대·세계 10대 신재생에너지 전문 전시회로 지난달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진행됐다.이 행사에는 22개국 3만2천800여 명이 방문했으며, 국내외 136개 업체가 306건 상담을 진행했다. 수출상담회에는 아이솔라에너지, 에스에너지 등 55개 유수의 업체가 참여해 총 6억6천200만 달러 상당의 수출 상담 실적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상담액인 1억8천100만 달러와 비교해 약 3.7배 증가한 실적이다.이상길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방문을 시작으로, 엑스코는 DWTC와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여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로 도약을 위한 연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NAFFCO와도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소방안전박람회의 국제경쟁력 강화에도 이바지하겠다”고 전했다.한편 올해 엑스코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125건의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전시장 가동률 55%를 목표하고 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3-05-21

“청송군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든든한 보편복지’ 실현”

지난 시대와 달리 21세기는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복지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한국 어느 지자체 할 것 없이 이는 공통된 고민이자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다.청정한 자연환경으로 ‘산소카페’로 불리는 청송군 역시 군민이 몸으로 직접 느끼고, 마음 깊이 감동하는 복지정책의 수립과 시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지방소멸시대의 도래와 지속적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청송군은 현재 지역에 거주하는 군민들을 보다 잘살게 하고, 행복하게 만드는데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올해 청송군이 주민 체감형 맞춤복지로 추진하게 될 여러 정책들을 아래에서 면밀하게 검토해보고자 한다. □ 1석3조 효과를 보고 있는 청송 무료버스청송군은 버스 탈 때 돈을 내지 않는다. 전국 최초로 도입한 ‘모든 승객 공짜’ 무료버스 덕분이다. 군은 “보편복지·탄소중립·경제 활성화라는 1석 3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한다.청송군은 2023년 새해 첫날부터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교통복지 향상을 위해 군민은 물론 관광객 등 청송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관내 시내버스 이용 무료화 정책을 시행했다. 청송에서 운행되는 모든 시내버스에 요금통을 떼버린 것.무료버스 제도를 도입한 지 5개월째 들어선 현재 주민들은 물론 청송을 찾는 여행자들도 환한 웃음으로 이 정책을 반기고 있다. 주식회사 청송버스는 ‘농어촌버스 무료 운행’ 후 버스 이용객이 25%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그동안 비용적인 측면과 버스를 탈 때 요금 지불의 번거로움으로 인해 승차를 꺼렸던 지역민들이 부담 없이 바깥출입을 하게 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이와 관련 무료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청송의 한 어르신은 “전에는 병원 한 번 가려면 일부러 참았다가 다른 볼일 있을 때 가곤 했는데, 이제는 몸이 아프다 싶으면 바로 병원에 가니까 아픈 것도 덜하고 멀리 사는 아들 내외의 걱정도 줄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장날 버스를 이용한 주민 역시 “장바구니를 차에 올리고 잔돈 꺼내다 보면 마음도 급하고 비틀거릴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운전기사가 짐 옮기는 것까지 도와주니 버스 타는 게 즐겁다”며 좋아했다.이런 실질적인 주민들의 평가는 군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안전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청송군의 무료버스 도입 취지와 잘 부합되는 대목.청송군 담당자는 “아직은 대부분의 승객이 지역 주민이지만 앞으로 관광객들의 방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슬로시티 청송에서 버스로 관광하는 새로운 여행트렌드가 자리 잡고,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산소카페 청송군’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질 것으로 추측된다.“군민의 호응과 관광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수시로 버스와 터미널을 점검해 쾌적한 버스 이용 환경을 만들고, 운전기사들의 서비스 교육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이 무료버스 운행과 관련된 윤경희 군수의 약속이다. □ 군민 불편은 우리가 해결한다… 8282민원처리 기동반지난 1월 9일 청송군은 ‘8282민원처리 기동반’ 발대식을 열었다. 이를 기점으로 8282민원처리 기동반이 활동을 시작했다. 5개월이 지난 지금 “여러가지 불편한 일이 있을 때 만능해결사 역할을 해준다”는 청송주민들이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2개 조로 구성된 기동반은 그간 청송군 전역 1천152가정, 2천534건의 생활민원을 처리하는 실적을 올렸다. 수많은 민원을 처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휴일과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군민을 위해 일한 기동반의 땀이 있었다.청송군은 민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층의 고충을 작은 부분까지 해결해주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그분들에겐 불편사항이 생활의 큰 제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접수된 민원 1천152건 중 98%에 달하는 1천130건을 처리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후에도 신속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란 게 청송군의 부연.직접 서비스를 받은 한 가정은 “갑자기 전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는데 전화 한 통에 집으로 달려와 해결해주고, 무엇이 문제인지 사용 방법을 알려주는 등 친절한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윤경희 군수는 “8282민원처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보다 많은 가정의 불편사항을 해결해주다 보면, 찾아가는 적극행정의 모범사례로 꼽힐 것”이라며 “향후 청송을 대표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했다.8282민원처리는 전기(전등, 스위치 등), 수도(수도꼭지, 싱크대 수전 등), 기타(문 손잡이 등) 분야 등 가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사항을 처리해주는 서비스다. 물론, 청송군민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빈집과 상가 등은 제외된다. 관련 문의는 ☎054-870-8282. □ 행복 청송·복지 청송을 위한 발걸음 오늘도 진행 중2023년 청송군의 복지시책 추진 방향을 요약하면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든든한 보편복지의 실현’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군민 중심의 사회안전망 구축에 적극 나선다는 뜻.청송은 올해 노인·아동·청소년·여성·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계층에게 적합한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함으로써 군민 모두가 행복한 맞춤 복지를 구현해나갈 방침이다.이를 위해 가장 먼저 어르신들에게 쾌적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경로당 신축 및 개·보수와 경로당 활성화 물품을 지원한다. 특히 소파·입식테이블을 보급해 경로당의 ‘좌식문화’로 불편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보조하게 된다. 더불어 매년 노인 일자리사업 대상자를 확대해 안정된 노후생활 기반을 조성하고, 사회 참여의 폭 또한 넓혀갈 계획이다.기초연금 지급, 어르신 목욕비 지원, 경로당 행복도우미 운영도 주요한 사업들. 여기에 일상생활을 혼자 하기 어려운 취약 노인들에게는 적절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해 종합적인 사회안전망 구축에 노력하게 된다.양질의 보육환경 조성과 출산 분위기 장려에도 힘을 쏟는다. 부모급여, 영유아보육료 및 가정양육수당, 아동수당 지원을 통해 맞춤형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고, 노후화된 보육시설에 대한 ‘그린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안전한 보육환경을 만들어 나갈 예정.드림스타트사업·지역아동센터·다함께돌봄센터 개소,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개강, 청소년 보호육성사업 등이 진행되면 아동들에게 종합적인 방과 후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의 청소년들에게는 다양한 여가활동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다.다문화가족의 적응을 위한 방문교육과 우리말 공부방, 사회적응 특화프로그램 등도 운영·지원할 방침. 여기에 더해 방과후 학교 운영을 지원하고, 중·고등학교 신입생 교복구입비, 고등학교 무상교육도 지원한다. 이는 청송군 교육여건 개선에 힘이 돼 줄 것으로 기대된다.“청송인재양성원은 지역 학생들의 교육 의지를 높이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행복청송 아카데미, 행복청송 군민대학,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도 추진할 것”이란 게 청송군청의 설명.한편, 이웃사촌복지센터를 운영해 주민 조직화와 주민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민이 주도적으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마을복지계획을 수립·실천한다는 것도 청송군의 청사진이다.더불어 사회보장수급가구(기초생활보장수급, 기초연금, 차상위계층 등) 책정을 위해 행정안전부, 국세청, 금융기관과 연계된 사회보장시스템을 적극 활용한다. 적정한 급여를 결정하고, 맞춤형 보장급여제도를 튼튼히 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집중 발굴 기간도 운영된다. 위기가구에 대한 지원계획도 세웠다.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 지원하고 점검하는 등 지속적이고 의욕적인 통합 사례관리도 상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보다 나은 복지안전망 구축을 위한 전략.시련의 역사 속에서 구국의지를 실천하다가 산화한 국가유공자와 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위해서는 참전명예수당, 보훈예우수당, 참전배우자수당을 지급한다.소외되기 쉬운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 장애인일자리 참여자 수를 늘리고 장애인연금·수당·의료비 지원 등도 살필 것이다. 이는 모두 맞춤형복지 서비스의 실현을 위해서다.군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복지 청송’, 안정되고 윤택한 ‘행복 청송’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올해 내내 쉼 없이 진행된다./김종철·홍성식 기자

2023-05-15

홍콩의 매력속으로… 무료항공권 2만4천장을 잡아라

코로나 이전으로 일상회복이 빨라지면서 홍콩이 해외 인기여행지로 다시 뜨고 있다.한국에서 비행기로 서너시간 거리인 홍콩은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해외관광지중 한 곳이다. 아시아의 금융허브인 홍콩은 현대와 전통,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며 관광과 쇼핑을 동시에 체험할 수있는 여행지다.3년이 넘는 긴 코로나 기간 꽁꽁 문을 닫았던 홍콩은 지금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에 전력을 쏟고 있다.다시 말해 종전 홍콩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다른 산업보다 관광과 여행산업 활성화를 위해 수십만장의 무료항공권을 뿌리고 쇼핑바우처를 제공하며 해외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홍콩은 코로나 이전인 2018년 연간 6천500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찾았다.그러나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후 사실상출입국 빚장을 걸어 잠그면서 홍콩의 해외관광객은 급감했다.2022년의 경우 코로나 이전의 10분의1에 불과한 60만명에 그쳤다. 그전에는 10만명도 채우지 못했다.홍콩경제에 차지하는 관광업의 비중이 17%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여행객 급감은 홍콩경제에 치명적이다.다행히 홍콩을 찾는 해외 여행객이 올해 들어 대폭 늘어나면서 외식업과 소매업 등 관광분야의 경기는 빠르게 회복중이다.지난 4월말과 5월초 노동절 황금연휴기간, 중국본토와 해외에서 250만명의 관광객이 홍콩을 찾아 유명관광지와 쇼핑센터가 위치한 도심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도심 호텔 예약률은 100%에 달하고 유명체인음식점은 본토 관광객들로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홍콩 정부에서도 각종 국제 행사를 유치하며 관광 경기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홍콩의 이런 분위기를 타고 각국 항공사들도 속속 중단했던 홍콩행 항공편을 재개하가나 증편하며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데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 기간 한산하기 그지없던 홍콩공항은 지금은 입출국하는 해외여행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연휴땐 출국장 수속행렬은 말 그대로 장사진을 이룰때가 빈번하다. 출국수속의 대기시간도 코로나 이전보다 더 걸리고 있다. 코로나기간 직원들을 줄였던 항공사들이 인력부족으로 항공수요 급증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홍콩으로 가는 항공편도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서서히 회복중인 추세다.국적기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물론 홍콩 국적기인 캐세이퍼시픽 등 각국 항공사들의 증편도 계속되고 있다. 인천에서 홍콩가는 항공편은 하루 10여 편이 넘는다.그 만큼 가기 훨씬 편해졌다.홍콩은 지금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관광객을 상대로 무료 항공권 증정 행사가 진행중이다.무료항공권은 코로나 이전 홍콩을 찾은 국가별 관광객 비중에 따라 배분된다.한국은 무료항공권 50만장중 4.8%에 해당하는 2만4천장이 16일부터 뿌려질 예정이다. 행사에는 캐세이퍼시픽, 홍콩익스프레스, 홍콩항공, 그레이터베이 등 홍콩의 4개 항공사가 참여한다.홍콩 여행하면 트램을 타고 올라간 해발 552m인 빅토리아 피크에서 내려다본 멋진 야경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피크에서 내려다보는 홍콩섬과 바다건너 구룡반도의 하늘높이 솟은 고층빌딩들의 스카이라인이 만든 멋진 풍광은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빅토리아 피크로 올라가는 트램은 코로나 기간 6세대 트램으로 교체됐다. 차창도 넓어지고 훨씬 쾌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홍콩여행은 주로 홍콩섬과 구룡반도의 주요 관광지와 명소를 둘러보는 코스다. 영국의 조기 정착지인 홍콩섬은 정치, 경제, 금융의 중심지인 센트럴과 애드미랄티, 완차이,코즈웨이베이 등을 중심으로 홍콩의 화려함과 식민시대 건물을 개조한 찻집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수 있다. 물론 곳곳에 숨어있는 핫플과 맛집도 빼놓을 수 없다. 센트럴에서는 영화 ‘중경삼림’에 나온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가 명소 중 하나다.길이800m, 높이135m에 이른다. 센트럴과 미드레벨을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좌우로 펼쳐진 홍콩의 풍경을 보는 것도 여행의 큰 재미다.구룡반도는 쇼핑과 문화의 중심지인 침사추이, 몽콕, 그리고 템플스트리트 야시장이 여행코스로 추천된다. 홍콩섬에서 페리를 타고 도착하는 침사추이는 쇼핑과 문화의 중심지다. 인근 스타의 거리에 있는 이소룡의 동상과 랜드마크인 시계탑이 눈길을 끈다.홍콩의 도심에서 벗어난 해수욕장 리펄스베이는 부자들의 주거지로 유명하다. 홍콩시민들이 즐겨찾는 피서지이자 주변의 레스토랑과 유명 커피숍에 들러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홍콩여행의 묘미가 아닐까.홍콩에는 크고작은 240여개의 섬이 있다. 라마섬 등 인기있는 섬에는 도심에서 벗어나 여유와 운치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일정이 괜찮으면 페리를 타고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홍콩은 유명 트래킹코스들이 많다. 산속을 걸으며 푸른바다와 홍콩의 비경을 감상하는 멋진 트래킹을 통해 진정한 홍콩 여행의 퍼즐이 완성될 것 같다./정상호기자 jyr933@kbmaeil.com

2023-05-14

고달픈 유배생활서도 귀히 여긴 ‘비밀정원’

전남 강진에는 세 가지 보물이 있다고 이곳 사람들은 자랑한다. 고려청자와 영랑 김윤식, 그리고 다산 정약용이다. 강진은 다산이 18년 동안 유배생활을 했던 곳이다. 다산이 유배를 가서 처음 머무른 주막집인 사의재부터 다산초당, 백련사, 유배생활의 고달픔을 달랜 백운동 원림까지 곳곳에 그의 흔적이 남아 있다. 다산의 유배생활이 고달프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백련사의 혜장 스님과 우정을 나누고, 혜장의 제자인 초의선사에게 차에 관한 지식을 전수했다. 또한 유배지 강진에서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무려 600여 권의 책을 썼다. 강진을 여행하는 것은 실상 다산의 숨결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조경예술의 백미, 백운동 원림강진 월출산 기슭에 있는 백운동 원림을 강진 여행의 첫 번째 행선지로 잡은 것은 다산이 가장 애정을 쏟았던 곳이기 때문이다. 유배 중이던 다산은 1812년 제자들과 함께 월출산을 등반하고 백운동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다. 백운동 원림을 보는 순간 다산은 한눈에 반해버렸다. 다산은 원림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 12곳을 정해 제자인 초의선사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하고 자신은 친필 시를 써서 한데 묶은 ‘백운첩’을 남겼다.백운동 원림은 조선시대 원림의 극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력적이다. 원림의 안뜰에 시냇물을 끌어들여 마당을 굽이굽이 돌아나가게 만든 절묘한 배치부터 소나무와 대나무, 연, 매화, 국화, 난초 등이 조화를 이루며 피어 있는 모습까지 황홀하기 그지없다.하지만 이 모든 풍경은 예고편에 불과하다. 백운동 원림 뒤편 정선대에 오르면 백운동 원림이 왜 빼어난 조경예술의 백미인지 저절로 알게 된다. 백운12경 중 제1경인 월출산 옥판봉과 함께 정원의 전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원 안에서는 숲으로 둘러싸여 볼 수 없던 풍경들이 옥판봉과 함께 살아나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주위 풍경을 끌어들여 정원의 구성요소로 만드는 차경(借景) 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백운동 원림을 조영한 사람은 이담로(1627~1701)다. 그는 이곳을 만든 뒤 손자 이언길에게 귀하게 여기라는 유언까지 남겼다고 한다. 다산이 이곳을 찾게 된 것도 이담로의 6대손인 이시헌을 막내제자로 받아들인 인연이 계기가 됐으니 후손들이 선조의 유지를 제대로 지킨 셈이다. ◇4대째 143년 동안 차 만드는 차 종갓집다산 정약용 하면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차와 얽힌 인연이다. 월출산에는 국내 최대 야생차 군락이 있었고, 유배 시절 다산은 이곳의 야생차를 즐겨 마시며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다산이 즐겼던 야생차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놀랍게도 명맥이 끊어지지 않았다. 조선 후기인 1878년부터 4대째 143년 동안 차를 만들고 있는 전통차의 종가가 맥을 이어온 덕분이다.이한영(1868~1956)은 1890년대부터 이 땅 최초의 차 브랜드인 백운옥판차를 출시한 전설의 차인이다. 백운옥판차는 월출산 아래 백운동 옥판봉에서 난 야생 찻잎으로 만든 차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한영은 열 살 때인 1878년부터 스승 이흠 선생으로부터 제다법(製茶法)을 배워 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흠은 백운동 원림을 조영한 이담로의 6대손이자 다산의 막내제자였던 이시헌에게 제다를 배웠다.다산이 유배에서 풀려나 고향 남양주로 돌아간 뒤에는 이시헌이 매년 곡우 때 스승에게 백운옥판차를 보냈다. 이후에는 이한영이 해마다 다산의 집안에 백운옥판차를 만들어 보냈다고 한다. 이한영은 초의선사와 다산의 차맥을 이었고 지금은 이한영의 고손녀가 뒤를 잇고 있다.◇다산이 마신 야생차를 지켜내다이한영의 고손녀가 바로 ‘이한영 차문화원’의 이현정 원장이다. 이 원장이 월출산 아래 백운동 차막에서 그 전설의 백운옥판차를 다시 만들고 있다. 이 원장이 어렸을 때, 백운동 사람들은 다들 월출산 야생차를 따다가 차를 만들었다. 제다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 풍습이었다. 시아버지(이한영)에게 차를 배운 이 원장의 할머니는 며느리(이 원장의 어머니)에게 제다법을 전수했고, 이 원장도 그것을 어깨너머로 배웠다. 하지만 월출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야생차 채취가 금지되면서 백운동 사람들의 차 만들기도 맥이 끊어지고 말았다. 이 원장도 자연히 차와 멀어져서 오랜 세월 도시에서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차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귀향해 월출산 아래에 자리 잡고 고조할아버지인 이한영 차의 맥을 잇고자 했다. 그런데 월출산 아래에 대규모 차밭을 조성하고 있던 한 대기업이 이한영이 만들었던 차들을 이미 상표로 등록해 놓은 상태였다. 이한영이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출시한 백운옥판차, 금릉월산차, 월산차 등 3개의 차 상표였다. 이 원장은 할아버지의 상표를 되찾기 위해 3년에 걸쳐 소송을 했고 마침내 모두를 되돌려받았다. 다산과 월출산의 소중한 차문화 유산을 지켜낸 것이다. ◇실학사상의 산실 다산초당의 고졸한 맛다산의 실학사상의 산실이 된 곳은 다산초당이다. 다산 선생은 ‘황사영 백서사건’으로 강진에 유배되어 1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게 된다.다산 선생이 연루된 황사영 백서사건은 천주교 신자 황사영이 중국 천주교회 북경교구의 천주교 주교에게 혹독한 박해의 전말보고와 그 대책을 흰 비단에 기입한 밀서가 발각된 일을 말한다. 황사영이 정약용 선생의 (배다른) 맏형인 정약형의 사위되는 사람이니 다산은 물론 형제들에게도 불똥이 튀고 말았다. 정약형은 물론 손위 형 정약종은 참수를 당하고 둘째 형 정약전은 흑산도로 정약용은 강진으로 뿔뿔이 흩어져 유배를 가게 된다.다산초당은 다산 선생의 담백한 성격답게 아담하면서도 고졸한 맛을 풍긴다. 제자들이 학문탐구에 매진했던 부속건물인 서암 외에는 이렇다 할 건물도 없다. 마당 앞에는 자그마한 반석이 놓여있다. ‘차를 끓이는 부뚜막’이라는 뜻의 ‘다조’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이곳에서 자생차를 솔방울을 지펴 차를 끓였던 곳이라고 한다.초당 서편에는 선생이 ‘정석(丁石)’이라고 글씨를 새겨놓은 ‘정석바위’가 있고 초당 뒤편 맑은 샘이 흐르는 약천이 살림살이의 전부다. 초당 옆의 연못만이 선생의 가장 큰 호사였다. 바닷가의 돌을 직접 가져와 만든 연못에는 조그만 봉을 쌓아 ‘석가산’이라고 하고 나무 홈통을 이용하여 산 속 물을 떨어지게 만들어 ‘비류폭포’라 이름지었다. 동암에서 조금 뒤편에는 ‘천일각’이 있다. 다산은 특히 형 정약전과 우애가 돈독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흑산도로 유배 간 형을 그리는 마음을 다스리려 올라가던 누각은 쓸쓸하면서도 아름답다.다산초당에서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오솔길은 다산유적지의 정수다. 도보로 겨우 20여 분에 지나지 않는 길이지만 동백나무와 차나무가 서로 어울려 짙은 향기를 뿜어댄다.이 길을 다산은 혜장선사를 만나러 가기 위해 오갔다. 물이 오르는 숲길로 난 오솔길에 들어서면 삿된 생각이 스르르 힘을 잃고 수풀 속으로 사라져간다. 함께 가볼만한 곳 ‘남미륵사’남미륵사도 꼭 가볼 만하다. 절 입구인 일주문에서 경내로 들어가는 길에 철쭉과 서부해당화가 빚어낸 화사한 꽃 터널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봄꽃 인증샷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진늦은 봄에 봄꽃들이 저버렸다고 낙심하지 않아도 된다. 초여름이면 빅토리아 연꽃과 수련이 소담스럽게 핀다.오백나한상과 삼십삼관음전, 팔각 13층석탑, 높이가 5m나 되는 거대한 부부 코끼리상 등의 이채로운 볼거리도 가득하다. /최병일 작가

2023-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