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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평생교육·안심 행복도시로, 촘촘한 복지안전망 구축

살기 좋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과 사회보장은 필수적인 요소로 경산은 오래전부터 교육에 대한 굳건한 인프라와 함께 사는 사회를 추구해왔다.지역의 교육 흐름과 진행되고 있는 사회복지와 그 규모를 살펴본다. □ 자랑스러운 교육인프라경산의 교육은 유아에서부터 노년의 평생교육까지 모든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가장 내세울 수 있는 자랑거리다.경산지역의 교육은 고려 시대의 향교(경산·자인향교)와 조선 시대의 향교(하양향교)·서원·서당 등으로 교육의 기틀을 다졌고 근대의 신식 학교, 현대의 초중고와 대학 등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시켜왔다. 특히 인구가 꾸준하게 증가하며 교육기관인 학교도 꾸준하게 지역에 설립돼 현재에는 57개의 유치원, 31개의 초등학교, 16개교의 중학교, 지역 인재의 산실인 경산과학고 등 13개 고등학교, 1개의 특수학교가 있다. 특색 있는 학과로 지역을 대표하고 있는 영남대·대구대·대구가톨릭대·대구한의대·경일대 등 13개의 대학교, 평생학습 기관 등에서 활기찬 교육이 이루어지며 어느 한 쪽에만 치우친 교육이 아니라 다양한 방면의 교육이 이루어지는 특색도 갖고 있다.경산 교육의 시작점인 향교의 역사는 경산향교가 1390년(공양왕 2) 지금의 옥곡동에 명륜당을 세워 강학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자인향교는 공민왕 연간에 처음 설립되었다고 전해지나 연도는 명확하게 알 수 없다. 또 하양향교는 1481년(성종 12) 이전에 설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역 교육을 담당하던 향교 외에도 많은 서원과 서당이 지역에서 서민들의 교육을 책임졌다. 서원은 향교처럼 교육과 제향 기능을 동시에 수행했지만, 향교와 다른 점은 제향 된 인물들이 경산을 비롯한 경상도 지역에 연고가 있는 유학자라는 것이다.이황(李滉)과 이언적(李彦迪)을 모신 관란서원 등과 지역의 유일한 사액서원인 금호서원은 허조(許稠)를 제향했다. 특히 1910년대 설립된 공립초등 교육기관인 경산공립보통학교(현 경산초등학교)와 하양공립보통학교(현 하양초등학교), 자인공립보통학교(현 자인초등학교) 등은 개교 100주년을 훌쩍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1979년부터 초등학교의 학생 수가 줄어들기 시작해 1990년대는 산간벽지의 초등학교는 폐교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주택단지가 조성된 지역에 초등학교가 신설되며 학생 수가 늘어났으나 고학년의 학생 수는 줄어드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중등교육 기관이 밀집된 대구지역으로 전학을 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그러나 1980년대 이후 고등교육 기관이 계속 증가해 대구·경북지역에서 가장 많은 학교가 자리 잡으며 ‘학원의 도시’로 불리게 됐다.경산시는 지역의 인재 양성을 위해 2006년 (재)경산시장학회 설립을 위한 육성조례를 제정하고 장학회를 설립해 현재 출연금 95억 원과 기탁금 119억 원 등 214억 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2007년부터 올해까지 9천615명에게 95억 8천4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올해는 진학장학금 지원 대상자를 확대해 217명에게 2억 7천3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해 인재 양성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또 학교와 교육지원청에 교육경비를 지원해 노후 위험시설을 개선하고 특기 적성 및 인성교육, 방과 후 학교 운영, 다목적 강당 증축사업을 펼치며 올해 40억 1천800만 원을 지원하는 등 교육의 질을 높이고 고등학교 무상교육비(3억 6천200만 원)와 교복 구입비(12억 원)를 지원해 학부모의 부담을 들어주는 등 교육에 대한 끊임 없는 투자로 교육도시의 변모를 굳혀가고 있다. □ 사회복지로 지켜주는 행복 복지안전한 주거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일자리, 다급한 순간에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복지는 현대의 생활과 때어 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사회복지는 어려운 이웃이나 노인층을 위한 것으로만 오해하기 쉬우나 국민 누구나 누리는 것이 사회복지다.사회복지는 국민의 생활 향상과 사회보장을 위한 정책과 제도 전체를 아우르는 것으로 대표적인 사회복지가 국민건강보험임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하지만, 사회적인 약자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사회보장인 것은 틀림없다. 경산시 사회보장의 목표는 ‘지켜주는 행복 복지’로 취약 계층을 위한 복지 사업을 확대하고 증가하는 복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시가 2023년부터 2026년까지로 수립한 경산시 제5기 지역사회보장계획의 목표 또한 ‘함께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는 행복한 경산’이다.경산시가 올해 투자하는 사회복지 예산은 4천290억 4천500만 원 규모로 주민 복지와 노인복지, 여성복지, 어린이 복지, 장애인 복지 등에 사용된다.시의 주민 복지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로 빈곤층에게 급여를 지급해 시민의 최저 생활을 보장하고 희망복지지원단과 경산사랑나눔사업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의 어려운 주민들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노인복지는 2023년 8월 말 지역의 노인인구가 전체의 18%를 초과하며 고령사회로 접어들어 급식과 주거 편리, 의료 서비스 등으로 안정된 노후 생활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기초연금 지급, 경로당 운영 지원, 노인 일자리와 사회 활동 지원사업, 거동 불편 저소득 재가 노인 식사 배달 사업 등도 진행 중이며 경로당 387개소, 노인 복지관 2개소, 노인 주거 복지시설 2개소, 재가 노인복지시설 179개소, 노인 의료복지시설 62개소, 노인 일자리 전담 기관 3개소 등의 노인복지시설을 통해 노인복지를 실현하고 있다.여성복지를 위해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경력 단절 여성의 취업을 지원하고 지역의 20여 개의 여성단체 활동 지원으로 여성 친화 도시로 지정되기도 했다.저소득 한 부모 가족 지원으로 양육 부담을 해결하고 성·가정폭력 상담소 지원으로 폭력 피해자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현재 경산시의 한 부모 가정은 모자 가정 994세대 2천353명, 부자 가정 234세대 639명, 청소년 한 부모 가장 세대 3명 등이다.자라나는 세대인 아동의 복지를 위해서는 소년·소녀 가정과 가정 위탁 아동보호, 아동 급식 지원, 아동 양육시설과 일시 보호시설 운영, 입양 지원, 아동 학대 신고 등을 운영하고 있다.아동 보호·교육, 건전한 놀이와 오락 제공 등으로 아동의 건전한 육성을 돕는 지역아동센터가 22개소 운영되며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영유아와 아동의 건강한 성장 환경을 조성하고 부모들이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을 위해 정부 지원 어린이집 20개소, 민간 어린이집 70개소, 가정 어린이집 30개소, 직장 어린이집 3개소에 아동수당을 지원하고 가정 위탁 아동도 지원하고 있다.사회적 아픔인 장애인 복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에 등록된 1만 5천214명(8월 말 기준)을 위해 일자리 사업과 활동·수당 지원, 장애 아동 발달 재활서비스 사업, 언어발달 지원, 장애인 정도 심사 제도 운용, 의료비 지원, 보조기구 교부사업, 특수학교 저소득 장애인 간접 학비 지원, 휠체어 수리 비용 지원에 나서고 있다.시는 2024년부터 전동 휠체어의 보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경산시는 복지 사각지대의 고립 위기가구 발굴을 위한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제도를 운용하는 등 틈새 없는 복지안전망을 구축해 행복한 경산을 만들어 간다./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3-09-20

문경시, 국내외 스포츠대회 유치 지역경제 불 지핀다

문경시의 주된 시정 목표 중에 하나가 ‘문화가 융성하고 품격이 넘치는 스포츠·관광도시’이다.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전국 어디서나 2시간대에 접근할 수 있는 교통요충지이다.연간 4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문경새재와 철로 자전거, 에코랄라 등 풍부한 관광자원은 중부내륙 최대의 관광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여기에 우수한 스포츠 인프라를 바탕으로 스포산업의 옷을 입힌다.전국 최고의 스포츠 인프라와 우수한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한 융복합 스포츠 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신현국 문경시장은 “스포츠 대회 유치는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대회를 유치하는 것을 최우선 원칙으로 두고 전 행정력을 동원하겠다”며 “대회 참가를 위해 문경시를 방문한 선수, 임원에게 경기장 및 숙소에 관광·축제 홍보 책자를 비치하고 대회 기간 중은 물론 경기를 마치고도 문경에 머물러 주요 관광지와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홍보하고 이용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국내·외 스포츠 대회 유치문경시는 올해 아시아하키연맹 정기총회와 전국단위 육상·유도·탁구·테니스·태권도·씨름 등 국제대회 2개, 전국대회 45개, 도 단위 대회 19개, 시 단위 7개 등 총 73개 대회를 유치했다. 73개 대회의 절반이 올해 신규로 유치해 개최되거나 개최될 계획이다.지난 1월 문경 생활체육 유소년농구대회를 시작으로 8월 말 현재 3만 2천여 명의 선수·임원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또한,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 성공적 개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4년에는 세계 60여 개국 6천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의 태권도 축제인 ‘2024 세계태권도 한마당’과 ‘2024 아시아 유·청소년 유도대회’, ‘2024 국무총리배 세계 바둑선수권 대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 3개를 이미 유치했으며, 2025 아시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와 2031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올해로 25회째 맞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명예 관광 축제인 2023 문경찻사발축제 기간에는 ‘문경새재배 파크골프 대회, 전국 생활 체육대 축전, 동아일보기 전국 소프트테니스대회’ 등이 개최됐다. 경기 관계자 4천여 명 정도가 축제장을 방문해 생활자기 및 명품 도자기 경매에도 참여해 ‘문경찻사발축제 경제효과 137억 돌파’에 일조했다.이외에도 9월 오미자 축제, 10월 사과 축제 기간에도 국방부 장관기 전국 단체 대항 태권도대회, 문경시 소프트테니스협회장배 대회, 문경울트라마라톤대회, 문경사과배 전국 배드민턴대회 등이 개최돼 선수, 임원, 경기 관계자, 가족 등 1만여 명이 축제장을 다녀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이러한 문경시의 스포츠 마케팅 정책은 지역의 숙박업소, 식당, 카페, 농·특산물 등 코로나 이후 침체한 지역경제에 불을 지피고 있어 시민들도 대회 유치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 특색있는 문화·체험행사문경시는 각종 스포츠 대회 유치로 문경을 방문한 선수 및 스포츠 관계자들에게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관광자원을 활용한 맞춤형 문화·체험행사는 지속적인 지역경제 발전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지난 3월 STX 문경 리조트에서 아시아하키연맹 31개국 대표단과 국내 관계자 등 총 300여 명이 참석한 ‘2023 문경 아시아연맹 정기총회’를 개최했다.스포츠 체육 도시 육성을 시정 목표로 하는 문경시는 국군체육부대 하키팀과 경북 여자하키팀의 숙소가 속해있는 곳으로서 오랜 시간 하키 종목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오며 인연을 맺어와 이번 하키 연맹 총회가 열리게 됐다.또한, 올해 8월에는 한국, 미국, 영국, 호주, 일본, 중국, 태국, 베트남 8개국 초청 국제대학 배구대회를 준비하면서 각국 선수들이 한국에 입국하기 전부터 문경 문화 체험행사 프로그램을 영어로 작성해 배포했고, 희망하는 국가의 신청받아 경기 휴식기에 ‘어서 와 문경은 처음이지?’ 문경 문화 체험행사를 추진했다.진남역 철로 자전거 체험을 시작으로 물레 체험, 전래놀이 체험,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용상 체험, 전통시장을 탐방하며 뻥튀기, 오미자 시음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하도록 했다. 매일 이어지는 경쟁으로 긴장되어 있던 각 국가 선수가 단체 관광과 체험행사로 우정을 다지는 기회가 됐다.이번 문경 문화 체험행사에 참여한 미국배구선수 백 웨버는 “한국을 다시 오고 싶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만난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따뜻하게 저를 대해주셔서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고 했다.대한민국의 중소도시인 문경시의 전통시장, 상점가도 방문해 보며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문경 문화를 체험하게 되면, 향후에 한국을 방문할 때는 선수 스스로 문경을 다시 찾아오게 되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낼 수 있기에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 전국 최고 스포츠 인프라문경시는 전국 최고의 문경 국제소프트테니스장, 시민운동장, 배드민턴 전용 경기장, 온누리 스포츠센터, 국제클라이밍센터, 문경야구장, 파크골프장 등 스포츠 관광도시의 명성에 걸맞은 다양하고 우수한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또한, 문경시 마성면 남호리에 설치 중인 다목적 야외씨름훈련장은 야외 공연도 겸할 수 있는 다목적 훈련장으로 올해 10월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호계면 호계리에 조성 중인 필드하키장은 내년 10월에 사업을 완료해 필드하키 국제대회를 유치, 전 세계에 스포츠 도시 문경을 홍보하기 위해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최근 급증하는 테니스 이용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 부족을 해소하고 이상 기상 여건에 따른 제약을 해소하기 위한 ‘실내테니스 경기장 조성사업’ 추진하고 있다. 사업부지 전체 토지 보상은 지난 5월 완료했으며, 내년 1월 실시설계용역 후 25년 12월에 준공할 계획이다.문경시는 전국 어디에서나 2시간대에 접근이 가능한 대한민국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지이다. 국제규격의 최신시설을 갖춘 국군체육부대를 비롯해 전국 최고의 스포츠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우수한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한 융복합 스포츠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종 스포츠대회와 전지훈련의 성지로 거듭나 국내·외 스포츠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면 코로나로 인해 움츠렸던 지역경제에 불을 지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23-09-18

“일 잘하는 심부름꾼으로, 소통하고 신뢰받는 의정 구현”

“저는 20년간 정치를 해오고 있다. 저는 정치에 정치를 더하고 싶지 않다. 정치에 행정을 더하고 싶다. 정책의회를 추구하는 것도 정책제안을 통해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라면서 “지금까지도 초선 시절의 초심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 지나고 나서 하지 못한 일에 대해 후회하지 말고 주어진 자리에서 ‘후회 없이 일하자’고 다짐한다. ‘명분’, ‘원칙’, ‘소신’을 정치철학으로 삼아 시민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정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안동시의회 권기익 의장이 그간 의정활동 성과와 향후 의정활동 계획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한 걸음 더, 시민 곁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출범한 제9대 의회는 의정활동 전문성을 강화하고,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는 등 시민이 공감하고 신뢰받는 의정을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 시의회 역할과 기능 강화제9대 안동시의회는 지난해 7월 개원한 뒤 현재까지 열 번의 임시회와 세 번의 정례회를 통해 총 250여 건의 안건을 처리했다.안동시의회 인사청문회 조례안을 비롯한 의원발의, 시정 질문, 5분 자유발언, 촉구결의안 등을 통해 시민 편익과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특히, 9대 의회는 지난해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에 따라 의회 소속 사무와 직원들의 인사권을 독립하고, 정책지원관을 충원해 의회 전문성을 갖추는 등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했다. 그리고 의원과 직원들은 1년에 2회 이상 다양한 주제로 전문교육을 진행해 의정활동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여기에 농촌사랑연구회와 문화복지정책연구회, 자치분권 및 지역재생연구회 3개 의원연구단체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 및 강화하고 자치분권, 도시재생, 축제, 관광, 저출산 극복 등 정책 현안별로 워크숍 개최와 지역실정에 맞는 정책 모색을 위해 시민과 함께 정책토론회를 열기도 했다.이 같은 노력으로 권기익 시의회의장은 지방자치와 지역 사회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2022 서울평화문화대상’ 교육문화자치 부문 의정대상과 전국지역신문협회가 주관하는 ‘제20회 지역신문의 날’에서 의정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권 의장은 지방의회 5선 시의원을 지내며 투철한 국가관과 사명감으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으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소통과 화합의 정치를 실천하는 등 지역발전과 주민복리 증진에 크게 기여를 한 점을 공적으로 인정받았다.□ 소통과 화합의 정치 실현권기익 의장은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소감에 대해 “9대 안동시의회가 개원한 지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지난 1년간 안동시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더 발전하고 변화하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했다”고 평가했다.그는 이어 “수동적인 의회가 아닌 먼저 발 벗고 나서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는 등 의회 본연의 책무를 내실 있게 추진했다. 의원들의 정책을 지원할 정책지원관을 충원 배치하는 등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한 장치를 마련해 놓았다”고 덧붙였다.주요 현안 추진 상황과 인사권 독립 뒤 달라진 의회 모습에 대해 권 의장은 “지방의회가 출범한 지 30년이 넘었고, 지난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에 따라 지방의회의 권한과 책임이 이전보다 강화됐지만, 아직도 현행 지방자치법상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많은 권한이 집중돼 있어 의회의 위상 제고를 위해서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입각한 실질적인 자치분권 실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의회 소속 사무과 직원들의 인사권을 독립하고, 정책지원관을 충원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여건도 어느 정도 갖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의원과 직원들의 의정활동 역량 강화를 위해서 1년에 2회 이상 다양한 주제로 전문교육을 하는 등 의회의 위상 강화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제9대 안동시의회 의정 성과권 의장은 지난 1년간 시의회의 주요 성과에 대해 “‘한 걸음 더, 시민 곁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의정역량 강화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의정활동의 이해도를 높이고 안건심사의 전문성을 강화해 왔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한 “100일이 넘는 기간동안 회의를 개회하고, 10번의 임시회와 3번의 정례회를 거치며 일하는 의회를 구현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다양한 분야의 현안을 다루는 양질의 조례 110건 이상을 제·개정했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모든 의원들이 하나의 조례를 만들기 위해 법률 자문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조례 당사자와의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조례 입안 과정을 촘촘하게 준비해 의정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그간의 성과를 자랑했다.권 의장은 이와함께 “의원 연구단체 운영 활성화와 연구단체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 및 강화했다”며 “현재 생산적인 연구 결과를 가져올 현재 총 3개의 연구단체가 등록돼 간담회, 현장방문 등을 통해 안동시 현안에 맞는 연구 활동을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고자 머리를 맞대고 있으며,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마련된 정책지원 전문인력을 채용해 의회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안동시 집행부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안동시집행부와 시의회는 지역과 시민들을 위해 의견을 개진하고, 주장을 펼칠 순 있지만, 대립과 반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앞으로 대승적인 차원에서 집행부와 더욱 소통하고 시민을 위한 생활 정치에 전 시의원들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향후 과제와 전망그는 다만 지난 1년간 의회는 시민을 대변하는 의정활동을 펼치려고 노력했다. 안동시 집행부도 같은 목적을 위해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요사업, 조직개편, 예산안 등 시에서 추진하는 일부사업에서 소통이 부족한 점은 있었다는 생각이다”고 지적했다.권 의장은 특히 “의회와 집행부는 안동시 발전이라는 공동목표 아래 상생하는 동반자 관계로, 의회는 시정 전반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집행부와 현실적인 정책 제안을 제시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갈 의무가 있다. 두 기관 간의 소통강화와 협력을 위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시급한 현황 과제로는 “대내외 경기침체와 세수부족에 시 재정난과 지역상권 위축이 가장 시급히 해결 되야 할 현안”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경기불황과 소비위축이 고착화 되면서 주민과 소상공인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의회는 집행부와 함께 시 재정난읕 헤쳐 갈 방법을 고민하고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권 의장은 의장으로서 초지일관 실천하려는 목표가 있다. 바로 ‘일 잘하는 심부름꾼’이 되겠다는 것이다. 권 의장은 “안동은 경북도청의 이전으로 여전히 발전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도시지만 현재 성장속도는 시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시의원은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지역의 현안을 신속히 파악하고, 핵심을 보는 일꾼이 되야한다. 안동시민의 행복을 지키는데 앞장서고, 시민의 대표기관인 만큼 최고의 행정서비스가 이뤄지는 안동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권 의장은 “시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허투루 듣지 않고 그 마음에 공감하며 안동시의회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는 의정활동을 펼치고 싶다”며 “원인과 해법을 정확히 짚고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한 태도로 시민의 삶에 밀접한 현안은 더욱 밀도를 높여 촘촘히 살피고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18명의 마음과 지혜를 모아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발전적인 정책 대안으로 시민여러분께 신뢰를 드리는 안동시의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9-17

마음의 평화 찾아 떠나는 아름다운 순례 ‘섬티아고 길’

프랑스 남부의 국경마을 생 장 피에 드 포르(Saint Jean Pied de Port)에서 시작해 스페인 북서쪽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무려 800㎞를 걷는 순례길이 있다. 수많은 전 세계 여행자가 걸었던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발톱이 빠지는 극한의 고통을 견디며 사람들은 산티아고까지 걷고 또 걸었다. 순례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는 몸부림일 것이다. 규모는 여기보다 훨씬 작지만 국내에도 마음을 순화시키는 아름다운 순례길이 있다. 일명 ‘섬티아고 길’이라고 불리는 전남 신안군 기점·소악도의 ‘12사도 순례길’이다. 가을이 시작되는 눈부신 계절 12사도의 이름을 딴 독특하고 예쁜 건축물을 찾아 신안으로 떠나면 깊은 감동과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예수의 12제자 이름을 딴 건축미술배를 타고 가다 대기점도 선착장에 내리는 순간 그리스 산토리니풍의 하얀 건물이 보였다. 12사도 순례길의 시작점이자 오가는 배를 기다리는 공간이다. 건물은 한두 명이 들어가면 꽉 차는 미니 예배당(기도소)과 작은 종탑, 그 옆에 붙어 있는 화장실로 된 단출한 구조다. 건물 사이에 낮게 매달린 작은 종을 울리자 청아한 종소리가 바다를 가르며 물밑으로 떨어졌다. 순례의 시작이다.기점·소악도는 염전이 유명한 증도 옆 병풍도에 딸려 있다. 병풍도는 ‘맨드라미 섬’으로 불린다. 신안군이 주민들과 힘을 합쳐 약 2만㎡의 황무지를 꽃밭으로 탈바꿈시켰다. 약 200만 송이의 맨드라미를 심어 꽃동산을 만들고 맨드라미 거리도 조성했다. 집집마다 지붕을 빨간 색으로 칠했다. 꽃동산에서 내려다보면 마을 풍경이 만화 같다. 병풍도는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등 작은 ‘새끼섬’을 거느린다. 이 다섯 개의 섬이 노두로 이어진다.기점·소악도에 있는 12사도 순례길은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을 연결하는 길이다. 때론 섬을 관통하고 섬과 섬 사이를 연결하는 노둣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 사색의 길이기도 하다. 병풍도,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를 잇는 3개의 노두를 다 합치면 길이가 1.7km가 넘는다. 지금은 말끔한 새 노두가 놓였지만 20~30년 전에는 “망태, 바지게 지고 돌을 날라 만든” 투박한 노두가 있었단다. 썰물 때 갯벌이 드러나면 새 노두 옆으로 옛 노두의 흔적이 드러난다. 이 길을 더욱 신비롭게 하는 것은 물이 차면 사라졌다가 약 3~4시간 뒤에 하루 두 번 물이 빠지면 길이 열리는 신안의 자연이다. 물때를 기다리며 걸음을 멈추면 안 보이던 것이 보이고 귀도 열린다. 싱싱한 갯벌도 눈에 들어온다. 신안갯벌은 서천 갯벌(충남 서천), 고창 갯벌(전북 고창),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신안 갯벌이 압도적으로 넓다. 노둣길과 함께 신비스런 풍경을 가졌다 하여 12사도 길은 기적의 순례길로도 불린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힌트를 얻어 ‘순례자의 섬’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지금은 섬티아고라는 애칭으로 더 익숙하다.12사도길의 처음부터 끝까지 12곳에 세워진 각양각색의 예배당은 특정한 종교의 상징물이 아니다. 어떤 신을 믿든 절대자 앞에 자신을 내려놓는 성찰의 공간이다. 12개의 작은 예배당을 짓는 프로젝트에는 11명의 설치미술 작가가 참여했다. 국적은 제각각이다. 강영민, 김강, 김윤환, 박영균, 손민아, 이원석 등의 한국 작가와 장 미셀 후비오(프랑스), 파코(프랑스·스페인), 브루노 프루네(프랑스), 아르민딕스(포르투갈), 에스피 38(독일) 등의 외국 작가들이 힘을 보탰다.신안군은 작가의 개성을 최대한 존중해 교회를 어떤 형태로 만들든 관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같은 예배당인데도 어떤 것은 성당을 닮았고 또 어떤 것은 러시아정교회처럼 둥근 지붕으로 세워졌다.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종교 간 화합을 건축으로 이뤄냈다.교회를 세울 장소도 작가들이 직접 물색했다. 숲속과 언덕, 호숫가, 마을 입구, 심지어 밀물이 되면 물에 잠기는 노둣길 중간에도 작품이 세워졌다. 작가들은 섬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 한국적인 소재를 건축물 속에 적극 활용했다. 돌절구, 구유와 연자방아의 받침돌 등도 건축 소재로 쓰였다. ◇교회 건축물에 녹인 섬사람의 삶건축물을 만들며 작가들은 작품 속에 섬사람의 삶과 이야기를 녹여 넣었다. 12사도 순례길의 두 번째 교회인 ‘생각하는 집 안드레아’에는 양파 모양의 지붕에 고양이가 앉아 있다. 이곳 성소가 고양이를 상징물로 택한 이유가 있다. 30여 년 전, 마을이 들쥐로 인해 농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자 쥐를 퇴치하기 위해 고양이를 섬으로 들여와 키우기 시작했다. 양파 모양의 지붕은 섬사람 대부분이 양파를 재배한다는 데 착안해서 건축물로 형상화했다.논둑길 끝 고요한 숲 속에는 동화 속에 등장하는 오두막 같은 ‘그리움의 집(야고보)’이 있다. 소기점도와 소악도 노두 앞의 ‘행복의 집(필립)’은 프랑스 남부지방의 전형적인 건축형태를 보여준다. 적벽돌과 갯돌, 적삼목을 덧댄 유려한 지붕 곡선과 물고기 모형이 독특하다. 소기점도 작은 호수에 떠 있는 ‘감사의 집(바르톨로메오)’은 전체가 유리로 마감됐는데 밤이 되면 은은한 불빛이 흘러나온다. 전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샷’명소다. 12사도 교회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장 미셀 후비오와 파코 작가가 만든 ‘필립의 집’이다. 프랑스 남부 툴루즈 지방에서 온 이들은 고향의 붉은 벽돌과 섬에서 채취한 자갈로 교회를 세웠다. 섬 사람이 사용했던 돌절구는 둥근 창문이 됐고 물고기 비늘 모양으로 잘라 얹은 지붕은 뾰족한 첨탑형으로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다. 전통적인 나무배의 형상을 떠올리게 하는 실내 구조도 특이하다. 이곳에서 노둣길과 바다를 바라보면 계절과 시간, 물때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소기점도를 지나 소악도로 넘어가는 노둣길 중간에는 ‘마태오의 집’이 있다. 밀물이 돼 노둣길이 바닷물에 잠기면 교회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집이 된다. 마태오의 집은 황금빛 양파 지붕이 러시아정교회를 닮았다. 12개 예배당 중 최고의 포토존이다.호수 위에 세워진 ‘바르톨로메오의 집’도 이색적이다. 저수지의 물을 사흘 동안 퍼내고 8개월이나 걸려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 풍경은 저녁에 특히 아름답다. 스테인리스 구조물과 스테인드글라스의 채색이 화려한 빛과 만나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12번째 제자이자 예수를 배신한 ‘가롯 유다의 집’은 프랑스의 남부 도시 몽생미셸의 성당을 연상시킨다. 순례를 마칠 즈음 낙조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햇살은 금가루를 뿌리며 산란하고, 갯벌은 몸을 뒤척이며 밤을 맞을 채비를 서두른다. 해는 분분히 바다 밑으로 자취를 감추고 12사도 교회도 어둠 속에 평안히 잠이 들었다. 여행수첩신안 순례자의 길을 가는 방법은 세 가지다. 신안군 지도읍 송도 선착장에서 병풍도 선착장으로 가는 배(25분 소요)를 이용하는 방법과 목포에서 가까운 신안군 압해읍 송공 선착장에서 소악도(40분 소요)로 가는 방법, 셋째는 송공 선착장에서 대기점도(70분 소요)로 가는 방법이다. 물때를 잘맞춰야 순례자의 길을 다 걸을 수 있다. 당일에 걸을 수 있지만 1박을 하고 차분하게 돌아보면 섬의 아름다운 풍경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최병일 작가

2023-09-14

향긋한 송이향 따라 봉화로 놀러오세요

올해로 27회를 맞는 봉화송이한약우축제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경북 봉화읍 내성천 및 관내 송이산 일원에서 ‘송이향에 반하고, 한약우 맛에 빠지다’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다.수해의 아픔을 이겨내고 열리는 이번 축제는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등이 풍성하게 준비된다. 기존 판매행사 위주의 축제에서 탈피해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체험 위주의 다채로운 연계행사들이 함께 진행된다.특히 올해는 송이축제 대표 콘텐츠인 송이채취체험을 비롯해 ‘도전! 송이한약우 골든벨’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오색오미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 개막 및 폐막 축하공연, 봉화송이한약우 가요제 등 다채로운 공연행사가 마련된다.송이판매장터와 송이한약우 먹거리 식당 등 다양한 먹거리들도 판매해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청량문화제와 봉화송이전국마라톤대회 등 연계행사도 풍성해 다채로운 문화·체험 행사를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다양한 공연개막 첫날인 21일에는 내성천 특설무대 앞 잔디광장에서 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양하고 신선한 나물과 봉화송이, 한약우로 만든 비빔밥을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제2회 오색오미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축제의 막을 올린다.오후 7시부터는 송이축제의 성공적인 개최 염원을 담은 개막선언과 함께 봉화 홍보대사 최우진, 인기가수 김다현, 현숙, 김용필, 신성이 출연해 멋진 공연을 선보이며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띄울 예정이다.이밖에도 축제기간 동안 내성천 특설무대에서는 매일 다양한 테마 공연이 펼쳐져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다문화 출신 가수들이 펼치는 힐링 콘서트 ‘공감’과 유명 개그맨이 진행하는 관광객 참여형 코미디 토크쇼 ‘Talk까놓고 말해보Show!’, 전국 각지 가수 지망생들의 열정이 가득한 제1회 봉화송이 한약우 가요제 등도 펼쳐져 서정적인 가을 분위기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축제 마지막날인 24일에는 스탠딩에그, 유해준, DK(디셈버), 스페이스A가 출연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폐막축하공연과 300여 대의 다채로운 LED 드론을 활용한 멀티미디어 컬러 드론 라이트 쇼를 선보이며 축제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계획이다. □ 송이 채취체험하고 송이 한약우도 맛보고올해는 봉화군의 우수 농특산물을 방문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들로 축제를 더욱 알차게 준비했다.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송이축제 대표 콘텐츠인 송이채취체험은 축제기간 중 매일 오전 10시, 오후 2시 관내 송이산 일원에서 진행된다.솔향기 그윽한 소나무 숲의 맑은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며 송이를 직접 채취해 보는 체험은 각 회당 100명씩 선착순 사전접수를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봉화송이 및 한약우와 관련된 퀴즈를 통해 숲속도시 봉화를 알아보는 도전! 송이 한약우 골든벨은 24일 오후 4시부터 내성천 특설무대 앞 잔디광장에서 펼쳐진다.이외에도 품질좋은 등급별 송이를 구매할 수 있는 송이 판매장터와 안동 봉화축협에서 주관하는 한약우 홍보관 및 판매장터도 열려 맛과 품질이 우수한 봉화한약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또한 봉화군의 우수 농특산품을 직접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는 농·특산품 홍보 및 판매장터, 송이와 한약우의 화려한 조합을 맛볼 수 있는 송이 한약우 먹거리 식당도 운영된다.□ 문화, 전시, 체육 연계행사도 풍성축제기간 동안 진행되는 연계행사도 풍성하다.봉화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베트남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고장인 만큼 베트남의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도록 축제기간 중 22일을 베트남의 날로 지정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맞춤형 베트남 문화 체험을 하며 다문화 감수성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한다.더불어 봉화군의 우호교류 도시인 박린성의 국제공연단 초청 전통 민속공연과 세계유교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대형 창작 뮤지컬 ‘리롱뜨엉’도 진행된다.또한, 목재친화도시 플랫폼 구축을 위한 목재문화행사와 봉화출신 정치가이자 청백리에 선발된 계서 성이성(이몽룡) 문화제 등 봉화 곳곳에 숨겨진 관광명소들을 축제장에서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유의 전통민속놀이를 재현한 주민화합의 한마당을 만드는 지역의 대표적인 연계문화행사인 제40회 청량문화제는 전국 한시백일장, 삼계줄다리기, 학생사생대회, 전국청량백일장, 장기대회, 작은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다채로운 전시 및 체험행사로 구성돼 지역의 많은 문화단체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이밖에도 이색 열기구 체험인 오감만족! 봉화 하늘여행, 2023 봉화송이한약우배 전국 동호인 축구대회 및 테니스 대회, 2023 어린이집 연합운동회 아이사랑가족대축제, 가족건강걷기대회, 제11호 봉화송이전국마라톤대회 등 다양한 문화, 전시, 체육 연계행사도 열려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할 계획이다. □ 안전한 축제로 만족도 높여봉화군은 군민과 관광객 안심 축제 구현을 목표로 철저한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경찰, 소방, 전기, 가스 등 안전관련 유관기관과 협의해 안전사고 제로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또한, 최근 이슈가 된 바가지 요금과 관련해 바가지 요금 근절 의지를 담은 가격 표시제를 추진하고 업체 입점 자격 요건을 강화해 관광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관광 친화도시 이미지를 조성해 축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박현국 봉화군수(봉화축제관광재단 이사장)는 “수해로 인한 아픔을 극복하고 개최하는 첫 축제인 만큼 다양성이 가득한 행사들을 준비했으니 숲속도시 봉화에 방문하셔서 좋은 추억 만들며 힐링하고 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3-09-14

농민의 땀방울로 키운 ‘영주 특산품’으로 한가위 情 나누세요

농부의 땀방울과 사랑으로 키워진 영주농특산물이 소비자의 신뢰도를 쌓으며 인기몰이 중이다.영주시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은 농심과 함께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생산돼 그 우수성이 더해져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인기몰이는 농가소득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영주시의 특화된 농업정책과 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농가들의 기술 접목, 우수제품 생산을 위한 관계기관 및 작목반들의 연구 노력의 결과가 모여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원인이 되고 있다.특히 1차 산업에서부터 6차 산업에 이르기까지 생산된 제품에 대해 국내외 판로 확보와 소비자 신뢰도가 소비로 이어지기까지 유통 관련 지원업무가 적극 뒷받침된 것도 중요한 몫을 하고 있다.영주시는 소비자로부터 신뢰받는 농특산품 개발과 영주장날 쇼핑몰을 활용한 판매 확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 가는 행복 먹거리 발굴을 위한 프드플랜 구축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 풍기 인삼국내 최초 재배삼의 시배지인 영주 풍기 지역은 500여년의 재배인삼 역사를 통해 품질이 우수한 인삼을 생산하고 있다.소백기슭의 풍부한 유기물과 대륙성 한랭기후와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로서 인삼이 생육하기 좋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어, 타지방보다 육질이 단단하며 유효사포닌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인삼의 효능은 많은 연구결과 인삼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사람은 체내에서 병 발생에 대한 위험도를 감소시켜 효과적으로 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홍삼제품에는 홍삼절편삼, 홍삼차, 홍삼정과, 홍삼정, 홍삼타브렛, 홍삼액, 홍삼분말, 인삼분말, 홍삼정, 홍삼캡슐, 홍삼비누, 홍삼제리, 홍삼캔디 등이 있다.문의 : 풍기인삼공사영농조합법인 054)638-2304.풍기인삼협동조합 054)636-2714. □ 영주사과영주시는 국내 사과 생산의 14.5%를 차지하는 전국 제1의 사과 주산지다.영주사과는 산록지대를 중심으로 천혜의 자연속에서 생산 되며 풍부한 일조량과 깨끗한 공기,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에 의해 맛과 향이 뛰어나며 성숙기 일교차가 커 사과의 향기와 당도가 높다.영주사과는 포장단위를 5kg, 10kg와 소비자들의 다양한 구매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봉지 사과를 출시하는 등 소비 다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최근 미국 및 말레이시아, 태국, 마카오,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영주사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수출 물량도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문의 : 영주농협공판장 054)636-8594.풍기농협공판장 054)636-3209. □ 영주한우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소백산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에서 사육된 영주한우는 개량된 암소에 1등급 정액으로 인공수정해 생산된 우량 숫송아지를 5-6개월에 거세하고 한우고급육 표준사양관리프로그램에 의해 사육한다.영주한우는 위생 및 질병 안정성을 위해 부루세라병 등의 악성가축전염병을 차단하고 축산물의 위생·안정성에 대한 소비자 신뢰확보를 위해 사육 · 도축 · 가공 · 판매에 이르기까지 정보를 기록 · 관리하는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을 2006년부터 실시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고 있다.영주한우는 2006년 쇠고기 이력추적 시범 경영체로 선정된데 이어, 농림부가 후원하고 (사)소비자시민모임에서 주관하는 2007년도 우수축산물브랜드로 인증받았다.문의 : 영주축협본점직판장 054)630-6710.횡재먹거리 한우 054)638-0094.□ 풍기인견풍기인견은 땀 흡수력이 탁월하며 정전기가 없고 부드러우며 식물성 자연섬유로 피부가 여린 갓난아기, 알레르기성 피부, 아토피성 피부 등 피부가 약한 분들에게 좋은 건강섬유다.가볍고 얇아서 여름 실내복, 반바지, 잠옷, 침구류, 천연염색을 한 외출복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어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다. 연로하신 노인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효도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2012년 3월 5일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등록과 (특허청 제44-0000142호), 한국능률협회인증원으로부터 2008년 4월 15일에서 2023년 4월 14일까지 15년 연속 특산명품 웰빙인증을 받았다.문의 : 풍기인견발전협의회 054)631-8866. □ 고구마빵영주지역에서 재배한 고구마는 당도가 높고 품질이 우수해 고구마빵을 만드는데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전국 최초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순수 국내산 고구마을 활용해 고구마빵을 만들어 상품화했다. 고구마빵 전문업체인 미소머금고와 고구맘은 영주에서 재배한 고구마를 활용해 빵을 만들고 있다. 고구마는 칼륨성분이 많은 알칼리성이며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및 양질의 식이섬유가 함유된 건강식품이다.문의 : 미소머금고 054)638-1799.고구 맘 054)638-5955. □ 정도너츠영주지역에서 생산되는 국내산 찹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찹쌀 도너츠로 지역의 특산물인 인삼, 사과, 생강, 고구마 등을 재료로 만든 웰빙 식품이다.찹쌀을 주재료로 하기 때문에 밀가루로 만든 도너츠 보다 영양 성분검사를 해보면 적게는 7배 많게는 10배 이상 지방함량이 낮게 나오며 콜레스테롤과 트렌스지방이 0%로 먹을거리로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문의 : 054) 631-0061. □ 영주 쌀영주다이어트쌀은 소백산 자락에서 재배한 순수 국산 농산물로 2006년 농림부 선정 신지식인 197호 김기원씨가 정성 들여 생산 가공한 제품이다. 기호에 따라 깜찰, 날씬미, 백찰 혼합해 먹어도 좋다.문의: 삼진미곡처리장 대표 신지식인 김기원 (054)635-8480.이 밖에도 밥맛이 좋고 윤기 있고 구수한 소백산선비골쌀, 밥맛이 우수한 추청벼의 쌀에 전통가마에서 고온으로 구운 참숯을 넣어 포장한 참숯과의 만남 등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문의 : 안정농협미곡종합처리장 054)632-4572.농협중앙회·농협하나로마트·영주축협·영주농협파머스마켓/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3-09-13

동국대 WISE캠퍼스, 지역 산업 혁신·특성화 선도

동국대 WISE캠퍼스가 해오름동맹 원자력혁신센터(센터장 반상우)를 맡아 제2기 해오름동맹 지역 6개 대학 RD 공동연구사업을 운영하며 지역 산업 혁신과 특성화를 이끌고 있다.제2기 해오름동맹 원자력혁신센터 사업 기간은 2021년 8월부터 2024년 8월까지 3년간으로, 한국수력원자력, 경주시, 포항시, 울산광역시가 지원하고 있다. 동국대 WISE캠퍼스를 비롯해 위덕대학교, 포스텍, 한동대학교, 울산대학교, 울산과학기술원 등 해오름동맹 지역 6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원자력혁신센터는 연합캠퍼스 ‘원자력 안전 혁신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해오름동맹 지역 6개 대학 공동연구를 통해 원자력 안전성 혁신, 탄소중립 신재생에너지 기술혁신, 지역가 중소기업 지원, 차세대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해오름동맹 원자력혁신센터 운영2021년 8월, 해오름동맹 도시와 6개 대학은 동국대 WISE캠퍼스 100주년기념관에서 제2기 해오름동맹 지역 6개 대학 RD 공동연구사업 협약체결 및 원자력혁신센터 개소식을 가졌다.해오름동맹 지역 6개 대학들은 원전지역 특화연구, 지역협력 전략연구, 지역수용성 증진연구 등 3개 사업분야에 대해 33개 세부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산업체와 대학 간 협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며, 2022년 4월에는 한수원과 해오름동맹 대학 간 연구성과물 기술사업화 공동추진 MOU를 체결하는 등 산학이 손잡고 ‘유망 지역기술 사업화’에 나섰다.지난 2022년 5월에는 사업에 참여하는 6개 대학 중 5개 대학이 교육부가 지원하는 LINC3.0(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을 신청해, 5개 대학이 선정돼 6년간 총 1천120억원의 국고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었다.8월에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2 국제원자력수출 및 안전콘펙스(NESCONFEX 2022)에 참가해 해오름동맹 6개 대학의 연구성과를 홍보했다.또 경북 기업연구소 협의회 기술교류회에 참가해 6개 대학 RD 공동연구사업을 소개하고 기술교류를 가졌으며, 11월에는 2022년 해오름동맹 벤처창업기업 혁신포럼을 개최했다.2023년 국제원자력 에너지산업전과 2023 대한민국 전기산업엑스포 등에 참가해 해오름동맹 대학들의 연구 성과를 전시하고 확산했다.지난 7월 13일 울산과학기술원 원자력공학과 방인철 교수를 초청해 ‘해오름동맹과 SMR’을 주제로 특강을 개최한데 이어 17일 전동섭 한수원 전략경영단 SMR사업팀장을 초청해 ‘i-SMR을 활용한 탄소중립 실현’을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다. 이러한 전문가 특강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해오름동맹의 의미, 원자력발전의 역사, SMR 기술개발 현황과 전망에 대하여 이해를 높이고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해오름동맹 6개 대학과 33개 과제 운영 성과지난 2년간 제2기 해오름동맹 원자력혁신센터는 6개 대학에서 총괄센터 운영사업을 포함한 △원전지역 특화연구 △지역협력 전략연구 △지역수용성 증진연구 등 3가지 사업분야에 33가지 과제를 운영 중이다.2023년 8월에 종료된 2차년도에는 특히 대학별 연구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대학별 연구를 활성화하고, 대학별 연구 분과 간 연구성과를 공유하며 발전방안을 모색하도록 했다.원전지역 특화연구 분야는 SMR을 포함한 원자력융복합 기초 연구 및 지역특화 방사성폐기물 처리·처분 기술, 중대사고 분석모델 개발, 원자력 안전기술 개발, 탄소 절감 기술과 연계한 신재생에너지 연구을 수행하고 있다.지역협력 전략연구 분야는 지역중소기업 지원사업, 지역상생모델발굴 연구, 재직자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지역수용성 증진연구 분야는 원자력, 전력산업 관련 전문인력 양성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 지역수용성 증진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내용이다. 총괄센터는 해오름동맹 6개 대학 RD 공동연구사업 수행관리 및 지원, 지역수용성 증진 목적 포럼, 특강 개최, 해오름 사업 홍보를 위한 대외 활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반상우 제2기 해오름동맹 원자력혁신센터장(동국대 WISE 창의융합공학부 교수)은 “해오름동맹 원자력혁신센터 연구개발 결과물은 탄소를 저감시키는 신에너지 기술 시장에서의 경쟁력 향상 및 에너지 관련 수출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반 센터장은 주요 내용으로 △탄소절감기술과 SMR을 포함한 원자력 기술간 상호보완적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 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력을 증진함과 동시에 시장경쟁력을 확보 △해오름동맹 혁신센터 사업을 통해 구축한 인프라를 향후 원전 안전성 강화 기술 개발, 원전 안전성 증대, 원자력 안전 인력양성, 신재생에너지 개발 연구 등 탄소제로기술 전반에 걸친 연구 활동에 활용 △해오름동맹 6개 대학 연합 RD 인프라 플랫폼 구축을 통해 향후 타 대학의 연합대학 RD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성과확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산학협력 교육혁신 경쟁력 높여동국대 WISE캠퍼스는 WISE(와이즈)캠퍼스로 명칭을 바꾸고, 새로운 캠퍼스 명칭과 함께 변화와 혁신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며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 융합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동국대 WISE캠퍼스는 변화와 혁신 성과로 2020년부터 지금까지 601억3천만원의 국가 및 지자체 지원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동국대 WISE캠퍼스가 최근 11년간 받은 사업비의 73.7%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동국대 WISE캠퍼스는 지방대 활성화 사업을 통해 SMR, 자동차소재부품, 스마트 관광 분야 특성화를 통해 지역과 산학관 협력으로 인재를 양성해 지역 발전을 리드해 나간다.또한, 대학 자원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산업, 미래, 지역 등 다양한 수요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학문 분야 육성 및 차별화된 학부 교육 선진화를 통한 대학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학문 분야 특성화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수시 1천614명 모집동국대 WISE캠퍼스는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92.6%인 1천614명(정원내)을 모집한다. 수시모집 정원내 전형 최초합격자에게는 장학금 100만원, 정원내 전형 충원1차 합격자에게는 장학금 50만원(불교추천인재전형(승려) 및 특기자/실기우수자 전형, (한)의예 제외)을 지급한다. 불교추천인재전형 합격자((한)의예 제외)는 전원 장학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또한 수시모집 합격자는 전원 기숙사 선발이 가능하다.자세한 일정과 전형 관련 사항, 장학금 지급 조건 등은 동국대 WISE캠퍼스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3-09-11

댐 준공·국가산단 승인 겹경사… 영주시 ‘미래로 간다’

영주시의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영주댐과 첨단베어링국가산단이 각각 준공과 최종 승인이 발표됨에 따라 영주시가 추진 중인 미래 발전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영주댐 다목적댐은 지난달 22일 환경부로부터 최종 준공 승인이 나면서 본댐 준공 7년만에 그 결과를 얻으며 영주시의 새로운 관광 지평과 경제적 성장에 큰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는 지난달 2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 최근 5년간 신청된 국가산업단지 가운데 가장 빨리 국가산단으로 승인받는 성과를 이뤘다.국가산단은 영주시는 미래 전략사업인 소재부품 산업 중심지 도약을 통한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 영주댐 준공영주댐은 낙동강 유역 수질개선을 위한 하천 유지용수 확보, 이상 기후에 대비한 홍수 피해 경감 등을 위한 목적으로 2016년 본댐이 조성됐다.그러나 문화재 이전과 복원, 각종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관련기관 간의 의견 차이가 발생하면서 오랜 기간 표류해 왔다.영주시는 그동안 승인이 늦어지면서 각종 개발사업이 지연되는 등 지역주민들의 불편이 야기되자 문화재 이전·복원 사업비 조정 및 처리방안 확정 등 준공에 필요한 절차를 모두 이행하고 준공을 앞당기고자 노력해왔다.특히 지난달 9일에는 수자원공사 영주댐지사에서 박남서 시장을 비롯한 각 분야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댐 준공을 위한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었다.영주댐은 7년간의 표류 끝에 최종적으로 준공인가가 고시되면서 영주시민의 숙원사업을 해소하고 지역 발전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시는 댐 주변 지역을 치수 시설 외에 대규모 관광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이중 야간 경관을 위해 용마루 공원 일대에 빛 조명을 활용한 일루미네이션파크 조성과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 민자를 유치하려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경상북도가 투자심사 중인 영주댐 수변 생태자원화 단지와 영주댐 레포츠 시설 조성사업, 스포츠 콤플렉스, 영주댐 어드벤쳐 공간, 수상 레포츠 시설 등 체험형 관광시설을 확충해 영주댐 주변을 건강과 관광, 스포츠가 함께하는 명품 관광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또, 이산면 번계들, 개산들 일대에 대통령 공약사항인 영주댐 수생태 국가정원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관련 사업들도 함께 추진한다.특히, 댐 주변의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고 체계적인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영주댐 주변 개발사업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추진해 댐의 수변 자원을 활용한 경관 사업과 함께 지역의 생태계와 환경보전을 위한 사업을 함께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검토한다.영주댐은 댐 건설 초창기에 시민 간 찬성과 반대 등의 의견이 부딪치며 순조롭지 않은 여정을 걸어왔다.영주댐은 당초 영주시 평은면, 이산면, 문수면을 비롯한 봉화군 일대를 포함한 대형 다목적 댐으로 건설할 계획으로 추진됐지만 댐공사의 적절성을 두고 표류하다 2009년 정부가 영주송리원댐과 영천 보현댐 건설을 확정하고 안동댐과 임하댐을 도수로로 활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당시 일부 영주시민들과 댐 수몰 예상지구 주민들을 비롯해 봉화군민들은 송리원댐 반대 투쟁위를 결성해 댐 건설 반대 운동을 펼쳤다.송리원댐은 영주다목적댐으로 이름을 정하고 담수 면적을 줄이는 등 현재 규모로 조성안을 세웠다.영주댐은 내성천과 낙동강이 모이는 합류점인 평은면 내성천 인근 유역면적 500㎢, 길이 400m, 높이 55.5m, 유효 저수 용량 1억3천800만㎥, 총저수용량 1억8천110만㎥ 규모다.댐 주변에는 국내 최장인 길이 51㎞의 순환도로와 수몰 마을 주민들을 위한 이주단지 3개소 66세대, 영주댐 물 문화관, 영주호 오토캠핑장, 전통문화 체험장 등의 편의시설이 조성돼 있다. □ 첨단베어링국가산업단지영주시가 첨단산업도시의 날개를 달았다.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가 지난달 2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2018년 8월 영주시가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된 후 약 5년간의 여정 끝에 맺게 된 결실이다.국가산단이 준공되면 우수기업과 인재들이 모여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영주시는 미래 전략사업인 소재부품 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 영주시를 중심으로 베어링 국산화 등 첨단산업 육성 동력이 마련돼 직·간접 고용 4천700여 명 등 1만300여 명의 인구증가 효과와 영주시 관내에 연간 760억원의 경제 유발 효과를 얻을 전망이다.승인 고시에 따르면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는 적서동과 문수면 권선리 일원에 118만㎡(36만평) 규모로 최종 결정됐다. 단지는 산업시설용지 60.3%(71만㎡), 지원시설용지 4.2%(5만㎡), 공공시설용지 34.3%(40만㎡) 등으로 구성된다. 유치업종은 베어링, 기계, 경량 소재 등 16개 업종이다.시는 국가산업단지가 승인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토지보상계획 공고 및 감정평가 등 본격적인 보상을 위한 절차 이행을 시작해 2024년 착공,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첨단베어링 산업과 베어링 전후방 기업 및 경량소재 관련 기업 집적화의 토대를 마련하고 소재·부품산업의 발전을 이끌어갈 유망 기업을 유치하고자 입주기업 재정지원, 산업인프라 구축,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등 지역과 기업이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영주시와 첨단베어링클러스터 조기 조성 시민추진위원회는 25일 시청 강당에서 국가산단 지정·승인에 따른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이번 선포식은 경북 북부권 최초 국가산업단지 지정 승인을 축하하고 산업단지 조성부터 성공적인 기업 유치까지 베어링 중심도시로 도약을 위해 마련됐다.2019년 8월부터 2020년 1월까지 경상북도개발공사에서 실시한 입주 의향 리서치에서 73개 기업, 분양면적 대비 129%의 기업이 입주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영주시는 총사업비 2천964억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국가산단의 기업 유치를 위해 평당 120만원으로 산정된 조성 원가를 50만원선으로 하향하고 조성원가 대비 분양가 차액에 대해 국비를 포함한 1천859억원을 단계적으로 지원하게 된다.김진영 영주시민추진위원장은 “끊임없는 노력 끝에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가 현실화됐다”며 “지정 승인을 위해 업무추진에 힘써 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박남서 영주시장은 “10만 영주시민을 비롯한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의 꾸준한 관심과 협조가 있었기에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가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며 “첨단산업을 선도할 유망 기업들을 유치해 영주지역은 물론 경북북부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3-09-03

세상사 번뇌·시름말끔히 씻어 볼까

울진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지니고 있다. 울진의 늦여름은 어린아이의 말간 얼굴이 연상된다. 순수한 자연과 향기조차 그윽한 금강송 송이가 있는 곳. 계곡 사이로 수정처럼 맑은 물이 흐르면 세상사 시름과 번뇌조차 말끔히 씻어지는 곳. 이제 얼마있어 가을이 오면 그리운 사람을 찾아가듯 울진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조선시대 보부상의 애환이 서린 길울진의 산은 그리 높지 않아도 등성이가 제법 험하다. 사람의 손길을 많이 타지 않은 산은 마치 부끄러운 듯 돌아서 있다.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은 조선 시대 보부상의 애환이 서린 십이령옛길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어우러진 길이다.금강산에서 시작해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따라 자라는 ‘금강송’은 줄기가 곧고 속까지 알차며 강도 또한 일반 소나무에 비할 바가 아니다. 소나무의 명품이어서 주로 왕실에서 쓰인다.금강송이 시원하게 뻗어 있는 소광리 금강송숲은 들어서는 순간 시원한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소나무의 바다다. 소나무 원시림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했다는 이곳에는 금강송이 100만여 그루 이상 자라고 있다. 수령만 해도 200~300년이 넘는다.생태숲 초입에는 금강송 중 무려 540년이나 된 금강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조선조 제9대 임금 성종 시대에 태어난 것으로 추측되니 그야말로 조선 시대의 흥망성쇠를 모두 겪은 역사 그 자체다. 오백년소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금강소나무는 지름 96cm, 키 25m, 수령 약 540년이다. 흔히 소나무는 200~300년 되면 노송(老松), 300~500년은 고송(古松), 500년이 넘으면 신송(神松)으로 불린다. 오백년소나무 외에도 못난이소나무, 육백년소나무 등 신송이 있다.오백년소나무 옆 금강소나무전시실에는 금강소나무와 일반 소나무를 비교하는 자료가 있다. 금강소나무는 일반 소나무보다 나이테가 3배쯤 촘촘하다. 척박하고 추운 지역에서 더디게 자랐기 때문이다. 뒤틀림이 적고 강도가 높은 금강소나무는 궁궐이나 사찰 등의 건축재로 사용됐다. 일제강점기에는 삼척, 울진, 봉화 등 내륙의 금강소나무가 대량 벌채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해방 후 금강소나무 집산지(봉화 춘양역) 이름을 따 ‘춘양목’이라 부르기도 한다.이 때문에 금강송은 ‘소나무의 제왕’으로 불린다. 속이 황금빛을 띠어 ‘황장목’이라고도 불린다. 궁궐과 천년고찰의 대들보로 쓰이니 살아서도 영광이요, 죽어서 목재가 돼도 천년을 이어 영화를 누린다.금강송이 귀한 소나무이니 예전에는 금강송이 있는 숲에 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금했다. 황장금표가 바위에 새겨진 것도 이 때문이다. 조선 시대에는 금강송을 1그루만 베어도 곤장 100대에 3년을 복역할 정도였다. 요즘으로 쳐도 중범죄에 해당할 정도니 조선 시대 사람들이 얼마나 금강송을 귀하게 여겼는지 능히 짐작이 간다.울울창창한 소나무숲 사이로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다. 빽빽한 소나무숲 틈틈이 들어오는 햇살이 얼핏얼핏 얼굴에 닿으면 그지없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쪽동백나무 커다란 잎사귀 사이로 들어오는 투명한 햇살이 보석처럼 빛난다. 숲길을 20분쯤 걸으니 넓은 공터가 나온다. 여기가 탐방이 끝나는 지점에 ‘송낙정’이 있다. ◇향긋한 명품 송이버섯금강송 밑에는 또 하나의 명품이 자란다. 송이버섯이다.송이버섯은 향긋한 솔잎향이 코끝에 오래 머물고 한입 베어 물면 착 달라붙는 식감이 일품이다. 산의 기운을 받고 자란 송이는 오래된 소나무 뿌리 끝부분에 붙어 기생한다.송이버섯이라 해도 모두가 명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울진 금강송 송이버섯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한 식감과 향기를 지녔다. 기생목인 명품 소나무 금강송에 화강암이 풍화돼 생긴 마사토와 바닷바람이 키웠기 때문에 타 지역 송이에 비할 수 없는 명품이 된 것이다.울진 송이는 표피가 두껍고 향이 진하며 맛이 잘 변하지 않는다. 양양의 송이도 일품으로 치지만 울진 송이 또한 송이가 나는 어떤 지역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맛을 자랑한다.송이는 자타가 공인하는 천하일미다. 버섯이 나오면 대개 구워 먹는 게 일반적이지만 울진 사람들은 날것을 그냥 길게 찢어서 단숨에 입으로 옮긴다. 불로 구워 먹는 게 아니라 혀로 구워 먹는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동의보감’에는 송이는 성질이 서늘하고 열량이 낮아 보양식으로 제격이라고 기록돼 있다. 항암효과도 뛰어나다. 항균·해독에도 좋아 한방에서는 귀한 약재로 여겨져왔다.인공 재배가 안돼 9~10월 잠깐 시중에 나오는데 올해는 비도 많이 오고 늦더위까지 겹쳐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송이값이 비싼데 물건이 귀하다보니 가격이 올랐다. 1㎏ 단위로 상품(上品)이 70만원선, 중간 등급이 40만~50만원선이다. 그나마 이 정도인 게 다행이다 싶다. 한때 송이가 귀했을 때는 ㎏당 80만원을 호가한 적도 있다. ◇신선이 노닐던 듯한 신선계곡의 풍취울진엔 오지가 많다보니 구불구불한 심산유곡이 많다. 불영사까지 이르는 불영계곡도 뛰어나지만 백암산이 품고 있는 신선계곡은 금강산의 유수한 계곡보다 빼어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름 그대로 사방에 있는 계곡의 아름다움이 신선이 놀던 곳과 같다 해서 지어졌다. 기암절벽에 소나무와 참나무가 어우러진 울창한 수림계곡 곳곳의 담과 소는 비경 그 자체다.백암산의 품에 안긴 신선계곡 6㎞의 풍경은 물이 많고 길며 기기묘묘한 바위와 계곡수의 조화가 화려하다. 용이 살았다는 용소를 비롯해 바위 아래로 파고든 계곡수가 함지박만한 그릇을 만들어낸다. 물은 온갖 사물이 되어 흘러내린다.그릇처럼, 호리병처럼, 너른 접시처럼 다양한 형상이 되어 사람들의 시각을 홀린다.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합수곡이 나타나고 독골용소는 바닥을 모를 깊이로 선뜻한 느낌마저 준다.맑은 물이 흐르는 여름에도 뛰어나지만 단풍이 드는 가을철에는 실경이 아닌 선경이 펼쳐진다. 밑의 매미소를 지나 상류로 올라가면 작은 소들이 옥빛을 띠고 있고 바위 사이로 작은 폭포까지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가족탐방로 주차장에서 18km쯤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를 내려오면 불영사 주차장에 닿는다. 주차장에서 불영사계곡을 끼고 미끈한 금강소나무가 가득한 산비탈을 10분쯤 걸으면 불영사 마당으로 들어선다. 마당에 정갈한 고추밭이 인상적이고, 넓은 연못에 노랑어리연꽃이 만개했다.대웅보전(보물) 계단 양쪽으로 돌거북이 머리만 내민 모습이 재미있다. 두 마리 거북이 대웅보전을 업은 형상이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불영사가 있는 자리가 화산(火山)이어서 불기운을 누르기 위함이라고 한다. 연못 앞 벤치에 앉으면 산에 폭 안긴 듯 마음이 편안하다.여행 정보예전에는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은 워낙 오지여서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었지만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을 비롯해 다양한 방송매체에 소개된 후 찾는 이가 부쩍 늘었다. 산림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예약탐방제로 운영된다. 홈페이지(www.uljintrail.or.kr)를 통해 예약을 하고 출발장소인 울진금강소나무숲길 안내센터까지는 직접 이동해야 한다. 구간마다 탐방 인원을 하루 80명으로 제한하고, 자격증이 있는 숲 해설사가 안내한다. 홈페이지에 7개 구간 소개와 난도, 소요 시간 등이 자세히 나온다.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은 산림청이 국비로 만든 1호 국가 숲길로, 2010년 7월에 1구간이 열렸다. 총 7개 구간(79.4km) 가운데 현재 5개 구간을 운영한다(1·5구간 정비 중). 1구간(보부상길)과 2구간(한나무재길)은 보부상이 소금을 지고 다니던 십이령옛길이고, 3구간(오백년소나무길)과 3-1구간(화전민옛길)은 금강소나무 군락지를 지나는 길이다. 4구간(대왕소나무길)과 5구간(보부천길)은 600년 넘은 대왕소나무를 만나는 길이고, 가족탐방로에서는 오백년소나무와 못난이소나무 등이 반긴다./최병일 작가

2023-08-31

330년 고택에서의 하룻밤, 봉화 바래미마을로 오세요

처서가 지나고 어느덧 여름의 끝자락에 서있다. 비가 오고 무더웠던 여름 더위의 기세도 한풀 꺾이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것만 같다.아직 휴가를 떠나지 못했다면 여유롭고 한적한 고택에서 늦여름의 정취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봉화군에는 옛 아름다운 정서를 고이 간직한 고택들이 모여 있는 전통문화마을이 있다. 과거에 마을이 하상(河上)보다 낮아 바다였다는 뜻을 가진 바래미마을이다.바래미마을은 봉화읍에서 영주쪽으로 약 2㎞ 정도 떨어진 해저리에 있다.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옛 정취가 지금까지 간직되어 내려온 작은 마을로 독립운동 훈장을 받은 유공자만 14명이나 배출한 유서 깊은 마을이기도 하다.병풍을 두른 듯한 마을에는 수십여 채의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고즈넉한 운치를 느낄 수 있다. 고택마다 가지고 있는 매력이 달라 취향껏 고르는 재미가 있으며, 하룻밤을 머물며 다양한 전통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 330년이 넘은 국가 지정 문화재 만회고택바래미마을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만회고택은 영주·봉화 지역의 첫 국가민속문화재이자 바래미마을 내에서는 유일한 국가 지정 문화재이다.만회고택의 안채는 1690년에 준공돼 33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전통 한옥이다. 사랑채는 200년이나 된 국가문화재로 문화유산부문 최고등급인 관광공사지정 명품고택으로 지정됐다.만회고택은 최소 1인에서 최대 4인까지 이용가능한 객실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방 내부에 화장실이 있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만회고택에는 정자와 방이 함께 있는 명월루가 있는데 그 시절에는 보기 힘든 건축양식으로 풍경이 특히 아름다운 곳이다. 여름에는 태백산의 바람이 루를 감싸고 돌아 자연이 주는 바람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밤이면 이름에 걸맞게 밝은 달을 품고 있어 이곳에 앉아 있으면 자연에 둘러싸인 봉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또한 삼애실에는 다락방을 개조해 만든 전용 공간이 있는데 계절별로 소품 등을 바꿔 꾸며 놓는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공간으로 사진을 찍으며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기에 좋다.이곳에는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 혹은 커플들이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것들도 가득하다. 부채, 보석함 등을 채색해 보는 민화체험과 컵매트 등을 만들어 보는 직조체험, 이밖에도 악세사리를 만드는 칠보체험 등을 해볼 수 있으며 체험들은 일정 인원수 이상 사전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 1천500평 규모의 아름다운 정원을 갖춘 토향고택토향고택은 11대째 후손들이 대대로 살아오고 있는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명품 고택이다. 고택의 방은 전통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현대식이라 불편함 없이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다.객실은 한 칸 크기의 아담한 문간방을 비롯해 최대 4명까지 이용가능한 다양한 객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간단한 과일로 구성된 아침식사가 제공된다.특히 별도 마련된 독채는 최대 8명까지 머물 수 있는 신축 한옥으로 가족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용호정이라는 신축 한옥에서는 연꽃 연못을 바라볼 수 있어 운치 있는 하루를 만들어준다.고택정원에는 연못과 다양한 꽃들이 있어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토향고택 이곳저곳을 산책하며 맑은 공기와 함께 온전한 휴식을 누리면서 하루를 보내기에 충분하다.토향고택 앞 정원에는 연꽃 연못과 각종 야생화와 나무, 산책길, 도자기 장작가마, 바비큐장 등이 있으며 마을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야생화 언덕과 함께 전통그네와 투호던지기, 활쏘기를 할 수 있는 민속놀이터도 마련되어 있다.특히 도자기 체험, 서예 체험은 토향고택의 독특하고 특별한 자랑으로 자연과 예술이 함께 하는 힐링과 재충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차분한 휴가를 즐기려는 가족 나들이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 고즈넉한 한옥의 멋이 매력적인 소강고택과 남호구택소강고택은 100여 년이 넘은 말 그대로 전통한옥집이다. 조선조 후기의 전형적인 양반가의 형태로 문살 하나까지 전부 춘양목으로 지어졌다. 중후한 멋이 깃든 만큼 조선 후기의 양반가의 옛 가옥을 느껴볼 수 있다.소강고택의 객실은 어사방부터 사랑방까지 총 6개이며 많은 객실 중 도령방은 고택에서 유일한 황토방으로 방문을 열면 사랑마당과 큰 정원, 담 넘어 나지막한 산이 보이는 정겨운 풍경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소강고택 맞은편에 위치한 남호구택은 응방산 줄기의 낮은 야산을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양질인 고급 목재를 사용해 100년이 넘은 고택인데도 불구하고 변형되거나 보수한 흔적이 많지 않다. 대청마루와 사랑채의 문을 올리면 넓은 공간이 생기는데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이용할 수 있고 마당까지 넓어 워크숍 같은 행사 장소로도 이용 가능하다.특히 별채 영규헌은 옛날 도서관 용도로 지은 건물로 독채로 되어있다. 방 2개, 대청마루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대 6인까지 지낼 수 있어 가족 단위로 조용하게 하룻밤을 보내기 좋다.널뛰기, 제기차기, 투호, 윷놀이 등 민속놀이가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한복 입고 사진찍기 체험을 비롯해 사전 예약을 하면 전통혼례 체험도 가능하다./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3-08-29

고적하면서도 예술향기 물씬

일본의 중부도시 시코쿠(四國) 북동 해안 에히메현(愛媛縣)의 마쓰야마는 소박하고 한적하지만 따뜻한 곳이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인 도고온천을 비롯해 일본의 국민소설가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도련님(坊っちゃん·봇짱)’의 배경지이기도 한 마쓰야마는 깊은 여운이 남는 곳이다. 예술의 섬 나오시마도 마찬가지다. 때로 여행은 볼거리가 많지 않아도 번잡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즐거울 수 있다. 소도시 마쓰야마와 나오시마가 바로 그런 곳이다. ◇도고온천, 3000년 역사 지닌 문화재마쓰야마 첫 여행지가 이마바리 타월미술관이라고 했을 때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숱한 여행지를 두고 겨우 수건을 보러 가느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타월미술관을 둘러보고 나서는 편견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실감하게 해줬다.타월미술관은 일본 내 타월 생산의 6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는 이마바리시의 타월문화를 소개하는 세계 최초의 타월을 주제로 한 미술관이다. 땀이나 물기를 닦는 수건이 이곳에서는 예술의 옷을 입고 작품이 됐다. 전시관으로 향하기 전에 타월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기계 설비를 전시해놓았다. 실제 공장과 똑같은 시설이지만 3분의 1 속도로 기계가 가동한다. 제품을 만드는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판매하는 물품을 생산한다고 한다.본격적인 전시관에는 원피스 모양의 타월을 비롯해 일본의 타월전문작가가 만든 회화를 방불케 하는 작품도 전시돼 있다.하이쿠(일본 전통 시), 한시, 동화 이야기 등도 타월로 디자인돼 있어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핀란드 작가 토베 얀손의 작품 ‘무민’의 세계를 그린 ‘무민 특별 박물관’도 전시돼 있다.마쓰야마에서 가장 큰 관광지는 역시 도고온천(道後溫泉)이다. 일본 최고(最古) 온천이기도 한 도고온천은 무려 30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연간 한국과 중국 등에서 한 해 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온다. 1894년에 지어진 도고온천 본관은 1994년에 온천 시설로는 일본 최초로 국가의 중요 문화재로 지정됐다.3층 목조 건물로 ‘가미노유(신의 온천)’ ‘다마노유(령의 온천)’등 2개의 욕실을 선택할 수 있고, 목욕 코스는 ‘다마노유 3층 개인실 코스’ ‘다마노유 2층석 코스’‘가미 노유 2층석 코스’ ‘가미노유 아래층 코스’ 4가지로 나뉘어 있다. 무엇보다 도고온천이 유명한 것은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가 2001년에 감독한 만화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지이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처럼 도고온천은 고색창연하고 입구와 기와형태까지 비슷하다. 몸무게를 재는 저울까지 바늘이 움직이는 아날로그 느낌이 물씬나는 도고온천은 낡고 퇴색했지만 왠지 마음을 따스하게 만든다.도고온천 본관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는 도고 기야만 유리 박물관이 있다. 물과 녹음이 우거진 정원으로 둘러싸여 있는 유리박물관은 관내는 빨간색과 검은색을 기조로 한 현대적인 구조로, 밤에는 조명을 비춰 환상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관내에는 도고온천 본관의 상징인 진 로각의 빨간 판유리를 비롯해 에도 시대의 희귀한 유리제품과 메이지, 다이쇼 시대의 일본 유리작품 약 300점을 전시 중이다. 큰 볼거리는 아니지만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마쓰야마 시내에는 도고온천역이 있다. 한국에도 도고온천역이 있는데 같은 이름의 역이 한국과 일본에 나란히 있다는 사실이 묘하다. 도고온천역에는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다. 고베의 기타노이진칸점처럼 역사적 유적지에 스타벅스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도고온천역 앞 광장에는 메이지시대에 사용했던 대형 솥에서 흘러나오는 온천수를 이용해 만든 무료 족탕시설인 호조엔이 있다. 호조엔 옆에는 1994년 도고온천 본관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자동인형시계가 세워져 있다. 오전 8시~오후 10시까지 매시 정각이면 시계 속에서 ‘일본의 셰익스피어’로 추앙받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속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이 음악과 함께 차례로 나타난다.일본 1000엔권의 화폐인물이기도 한 나쓰메 소세키는 마쓰야마의 중학교를 배경으로 그의 대표작인 소설 ‘도련님’을 집필했다. 자동인형시계의 대각선 방향으로 증기기관차가 세워져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증기기관차는 1888년부터 67년간 실제로 시내를 달리고 있고, 소설의 영향으로 ‘봇짱열차’라고 불리게 됐다. 현재 시내를 달리고 있는 열차는 2001년에 디젤 기관차로 복원한 것인데 복고풍의 차량이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기차표는 물론 승무원 유니폼도 옛날 유니폼을 재현했다. ◇순례자의 길을 걷거나 성을 구경하거나도고온천에서 차로 10분 정도 이동하는 거리에 있는 이시테지(石手寺)는 728년에 쇼무 천왕의 칙명으로 국사 오치 다마수미가 창건했고, 본존인 약사여래상은 교키 스님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1318년에 불사한 ‘인왕문’이 국보로 지정돼 있으며, 본당, 삼중탑, 종루 등 국가 중요 문화재 6개가 있다. 일본의 4개 주요 섬 중 가장 작은 시코쿠에는 88개의 절을 걸어서 도는 1200㎞에 이르는 순례길이 있는데 이시테지는 51번째 절이다. 88개의 절을 걷는 사람들을 오헨로(걷다)라고 부르는데 순례길을 가리켜 시코쿠 오헨로라고 한다. 시코쿠 오헨로는 1200년 전 진언종의 흥법대사가 88개의 절을 걸은 것에서 유래됐다. 자발적인 순례자들은 길을 따라 절을 순례하며 참배를 한다. 불교신자가 주를 이루겠지만 굳이 신자가 아니어도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자들처럼 많은 이들이 길을 걷는다. 사원 주변 식당에서는 이시테지의 명물인 ‘오야키’라고 불리는 떡을 팔고 있다.에히메현 중앙에 있는 마쓰야마 성은 현재 전국에 12개 밖에 현존하지 않는 에도시대 이전에 건축된 천수각을 가지고 있는 성곽의 하나다. 축성 당시의 천수는 5층이었지만 후에 3층으로 개축됐다. 히메지 성, 와카야마 성과 함께 일본 3대 연립식 평산성으로 알려져 있다. 가토 요시아키가 축성을 시작했다. 마쓰야마란 지명의 유래는 이 시기 가토 요시아키가 자신의 영지를 마쓰야마라 칭했기 때문이다. 마쓰야마성은 국가 사적으로 21채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돼 있으며 벚꽃 명소로도 이름이 높다. ◇아트 프로젝트로 살아난 나오시마여행의 하루를 예술의 섬인 나오시마에서 보내기로 했다. 마쓰야마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다카마쓰에서 북쪽으로 13㎞에 있는 나오시마는 원래 구리 제련소였다. 한때 지역경제가 활성화됐지만 제련소에서 나온 폐기물로 섬이 황폐화되면서 주민들이 하나둘씩 떠났다. 다 죽어가던 섬이 다시 살아난 것은 출판기업인 ‘베네세’가 1989년 시작한 ‘아트 프로젝트’ 덕분이었다. 섬 전체를 하나의 미술관으로 재탄생시킨 아트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일본이 낳은 천재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있었다. 그는 파격적 형태의 미술관인 지추(地中) 미술관을 건축해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데 일조했다.지추미술관은 섬 남부 산 위에 있는 계단식 밭 형태의 염전 터 지하에 만들어졌다. 시설 전체가 지하에 묻혀 있으면서도 자연광을 받아들여 하루 중에도 시간에 따라 작품이 달라 보이는 것이 매력이다. 프랑스 인상파 거장 클로드 모네와 월터 드 마리아, 제임스 터렐 단 3명의 작품만 전시돼 있다. 모네의 전시공간은 이탈리아 대리석 70만 개로 바닥이 장식돼 있으며 마리아의 전시공간은 엄숙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안도 다다오의 건축물뿐만 아니라 실내외에 놓여 있는 다양한 예술 작품부터 일본의 옛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마을 풍경까지 섬 곳곳에서 예술과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나오시마의 입구인 미야노우라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설치 미술가인 쿠사마 야오이의 작품인 대형 호박이다. 1993년 제45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거울로 장식된 방에 설치돼 있던 작은 호박이 1994년 나오시마에 검은 무늬가 있는 대형 호박 조각으로 이어졌다. 물방울 무늬와 무한 증식하는 반복과 통일의 호박은 어느새 나오시마를 상징하는 예술품이 됐다.항에서 거리를 돌아가면 곳곳에 재미있는 미술품을 볼 수 있다. 공중목욕탕이 예술품이 된 아이러브유(I Love Yu (I♥湯))가 대표적이다. 탕(湯)을 의미하는 일본어 발음 ‘유’를 재치있게 활용한 공중목욕탕으로 2009년 오타케 신로가 실제로 입욕할 수 있는 미술시설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나오시마의 입구인 미야노우라 항구에 만든 작품이다. 욕실에는 코끼리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욕조와 욕탕 내 그림 화장실의 변기까지 익살스러우며 독특하다.안도 다다오의 또 하나의 건축물인 미술관과 부티크 호텔이 결합한 베네세 하우스는 그 자체로 예술품이다. 거친 대리석 계단을 내려가면 숲으로 이어지며, 아트리움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객실 창문을 넘나들 정도다. 예배당을 연상시키는 중앙 갤러리 위에는 유리 피라미드가 삐죽 솟아 있다. 어디에서나 윤을 낸 콘크리트 벽과 옅은 빛깔의 나무 바닥을 볼 수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와 일본에서 떠오르는 신성들의 작품이 놓여 있다. 관람객들은 미술관에서 하룻밤 묵으며 밤이나 낮이나 조각 작품을 손으로 만져보고, 그림을 코앞에서 들여다볼 수 있다. 여행 정보시코쿠 섬 내 국제공항은 마쓰야마 국제공항, 다카마쓰 국제공항 등 두 곳이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제주항공과 에어서울이 각각 인천~마쓰야마 노선, 인천~다카마쓰 노선을 운항한다. 다카마쓰에는 우동을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시설이 있다. 가가와현은 사누키 우동의 본고장으로, 수타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우동을 먹을 수도 있다. 손으로 쳐낸 우동은 가지고 돌아갈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졸업 증서를 붙인 족자를 받을 수 있다. 이 족자에는 우동 만들기 비법이 붙어 있으며, 부속으로 달려 있는 막대는 면 밀대로 사용할 수 있다. 마쓰야마의 먹거리 중 명물로 꼽히는 것은 다이메시(도미밥)다. 쌀에 다시마를 깔고 도미 한 마리를 통째로 뚝배기에 얹어 짓는 향토요리. 도미와 다시마의 풍미, 간장의 고소함이 쌀에 스며들어 깊은 맛의 밥이 된다.올 시코쿠 레일 패스(ALL SHIKOKU Rail Pass)는 외국인 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교통 패스로 시코쿠 전역을 연결하는 6개 철도 노선(약 1100㎞)을 이용할 수 있다. 3일권, 4일권, 5일권, 7일권이 있으며 국내에서 미리 구입하는 것이 현지보다 저렴하다. 11만300원부터./최병일 작가

2023-08-17

“젊고 힘 있는 고령 만들자” 인구증가 정책 추진 총력전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 소멸 위기는 어느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는 한국 농어촌이라면 모두가 고민하고 있는 보편적 문제다. ‘앞으로 한 세대가 더 지나면, 우리 마을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은 경북 역시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다.결국 문제는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처할 것인지가 아닐까? 이를 위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으고, 예산을 투여하며, 여러 형태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개별 지자체의 존속을 위해 낮밤 없이 애쓰고 있다.고령군도 이런 추세에 발 빠르게 적응 중인 것은 당연한 이치. 이와 관련 이남철 고령군수는 “젊은 고령, 힘 있는 고령이란 군정 목표의 성공을 위해서도 모든 정책이 인구 늘리기 정책이 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지역에 맞는 실효성 있는 정책의 내실 있는 추진을 통해 활력 넘치는 고령군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아래에서 인구 감소를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지역 소멸이란 위기의식을 잠재우기 위해 고령군이 펼치고 있는 각종 정책을 상세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조직개편 후 인구정책과 신설가장 먼저 고령군이 선택한 주요 정책은 지역 소멸 위기 극복과 인구 감소 문제 대응을 위해 지난해 10월 조직개편을 통해 인구정책과를 신설한 것이다.그간 지역의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한 단기대책으로 ‘고령사랑 주소갖기’ 운동에 행정력을 집중해 매월 30여 명에 달하는 인구 자연감소 폭을 최소화 하고 있다. 또한 이에 발맞춰 고령군 인구증가시책 지원 조례 개정을 통해 전입장려금을 전입자 1인당 10만원 지급하고 있다. 이주세대에 대한 주택대출 이자 지원, 인구 증가 우수마을에 대한 상사업비 지원 등도 전입 유도를 위한 정책 강화 차원에서 진행 중이다.또한 지난해 12월 교육, 청년, 여성, 학부모, 농업인, 기업인 등 각 계층을 대표하는 55명의 위원으로 ‘인구증가시책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는 것이 고령군의 설명. 이와 관련해 아파트 예비입주자 모임, 고령군 거주 희망 청년, 다자녀가구 등 각계각층의 주민들과 소통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단기대책과 더불어 중장기대책도 수립했다. 지방소멸대응기금 160억 원을 투자해 청년창업센터, 임대형 스마트팜, 농산물가공센터, 문화예술창작소 등의 지역 정착여건 향상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 또한, 주민의 정주여건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행정복지센터, 마을 소공원, 어르신 돌봄시설, 아이 돌봄시설, 주민 커뮤니티시설, 공용주차장 등의 주민복지·편의시설과 주민 대상 교육·컨설팅 등을 포함하는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에도 2019년부터 2026년까지 총 사업비 700억 원을 투자한다. 현재 관련 사업이 8개 읍·면에서 60여 개 추진 중이다.인근 신도시로의 전출이 인구 유출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취약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신규 주거단지 조성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곽촌지구 도시개발사업은 경북개발공사가 시행한다. 다산면 곽촌리 일원 26만2천917㎡ 면적에 인구 수용 4천600명, 주택 계획 1천849세대의 규모로 개발이 예정돼 있다. 현재 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를 진행 중이며, 향후 도시개발사업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 절차를 밟은 후 2025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대가야읍 도시개발사업은 민간기업에서 시행하는 사업이다. 올해 투자계획을 받았으며, 대가야읍 장기리 189번지 일원, 8만1천690㎡ 면적에 인구 수용 1천250명, 주택계획 625세대의 환지 개발방식으로 추진된다고 한다. 총 사업비는 1천700억 원으로 예상된다.□ 미래세대인 청년을 위한 각종 사업에도 노력 기울여그밖에도 고령은 삶과 일자리, 문화와 교육이 결합된 로컬주거단지를 조성하는 경상북도 역점사업인 ‘천년건축 시범마을 조성사업’에 경북 8군데 대상지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앞으로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7개 부처 협력사업으로 주거·문화·복지·일자리·돌봄·여가 등을 통합한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인 ‘지역활력타운 조성사업’에도 공모할 계획이라는 게 고령군청의 부연이다.주요한 사업은 또 있다. 가장 많이 지역을 떠나고 있는 세대인 청년인구를 붙잡기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도 펼치고 있는 것.올해 일자리·청년창업지원센터와 청년소통 플랫폼 ‘드루와樂’을 개소했으며, 청년 월세 지원사업, 청년근로자교통비 지원사업, 청년창업자 임대료 지원사업, 청년 창업공간 리모델링 지원사업 등을 통해 가능하면 많은 청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또, 경북도내에서 두 번째로 산후조리비 지원사업을 실시해 출산을 돕고 있고, 청년 임대주택 조성사업, 전통시장 청년몰 조성사업, 청년 복합귀농타운 조성사업 등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는 게 고령군청의 설명이다.이런 청년정책의 성과로 최근에는 행정안전부 주관 ‘2023년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에 고령군 1호 청년기업인 청년다운타운의 ‘플레이리스트(Playlist)’가 최종 선정돼, 3년간 국비 6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 인구 늘리기 정책 통해 머물고 싶은 고령으로올해 1월부터는 인구감소지역지원특별법이 시행됨에 따라 지역에 월 1회 이상 체류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생활인구’ 개념이 도입됐고, 이러한 정책 변화에 대응한 결과 경상북도 공모사업에 3건이 선정돼 총 51억5천만 원의 사업비도 확보했다. 도시 사람들이 지방에 제2생활거점을 마련해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작은정원(클라이가르텐)사업’에 40억 원, 전입자의 주택 신축, 리모델링, 도로, 상하수도, 전기 등의 기반시설을 지원하는 ‘생활SOC 지원사업’에 10억 원, 도시지역 중장년들이 지속적으로 고령을 찾고, 교류하기 위한 프로그램인 ‘1시군-1생활인구 특화프로젝트’에 1억5천만 원을 확보한 것이다.이밖에도 생활인구의 주요한 축인 외국인의 지역 정착을 위한 ‘지역특화형 비자 시범사업’에도 선정돼 지금까지 33명의 외국인이 지역 정착을 위한 혜택을 받았다.인구 감소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함으로써 지역 소멸을 막아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이남철 군수는 “군정 목표 달성을 위해 우리가 추진하는 모든 정책의 중심에 인구 늘리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령의 지역적 특성에 맞춰 진행되고 있는 ‘인구 감소-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각종 사업들이 ‘가고 싶은 고령, 머물고 싶은 고령, 활력 넘치는 고령’이란 군정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발걸음에 실질적인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23-08-07

싱그러운 초목과 깨끗한 물, 올 여름은 ‘산소카페 청송군’으로

올 여름은 ‘엘니뇨 현상’으로 오랜 기간 폭염과 열대야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와 동시에 가파른 물가 상승의 여파 등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도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그럼에도 ‘코로나19 사태’의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왔기에 고약한 바이러스의 영향에서 일정 부분 벗어난 ‘엔데믹 시대’를 즐기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렇기에 관광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여행자들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 모두가 알다시피 ‘코로나19 사태’가 초래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언택트 생활문화의 확산과 정착이다. 이는 기존의 관광 형태를 대폭 변화시켰다. 이와 관련해 여행과 관광 전문가들은 “휴가와 휴양을 즐기는 다양한 요소들이 적지 않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다.이런 추세를 반영한 듯 2023년 여름 현재 보이는 관광·여행 트렌드의 가장 큰 변화는 과거에 관광명소로 유명세를 떨치던 휴양지보다 비교적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여행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 것.그 연장선에서 조용하고 공기 맑은 산과 계곡을 곁에 두고 편안한 마음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낼 수 있는 경북의 여행지는 어딜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들이 많다.이미 오래전부터 깨끗하고 청정한 자연을 배경으로 최고의 여름 휴가지로 각광받고 있는 지역 중 하나가 청송군이다. 청송을 휴가지로 선택해 여행한 사람들은 “행복하게 여행하려면 가벼운 마음이 필수다. 청송은 사람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선물 같은 관광지”라고 입을 모은다.‘청송군 세일즈맨’이자 ‘청송 관광홍보맨’을 자처해온 윤경희 군수는 “힘들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성큼 다가온 여름의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고민하는 분들 많다”며, “번잡한 도심을 피해 싱그러운 자연과 깨끗한 물, 한여름 8월의 풍성한 기운을 받으며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산소카페 청송군’에서 여유롭게 삶의 쉼표 하나를 찍어보시면 어떨까요”라며 청송 방문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이번 여름. 청송을 휴가지로 선택한 여행자들을 위해 ‘청송 100배 즐기는 방법’을 미리 알려주고자 한다. 그럼 지금부터 볼거리와 먹을거리, 거기에 더해 즐길거리까지 풍성한 청송으로 떠나보자. 출발지는 싱그런 녹음이 유혹하는 신성계곡이다.□ 여유로운 여름 산책 즐기는 ‘신성계곡 녹색길’신성계곡 녹색길은 관광공사 주관해 평가한 ‘여름철 관광지’로 선정된 걷기 좋은 여행길이다.갯버들 하천 길, 갈대 봇도랑 길, 방호정 길, 자암 길, 하천 과수원 길, 백석탄 길로 이어진 12km의 짙푸른 녹색길은 맑은 물과 푸른 숲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 보너스로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까지 들으며 걷다 보면 갑갑한 일상에서 훌쩍 벗어났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특히 녹색길을 아우르는 신성계곡은 절경과 맑은 물, 그리고 빽빽한 소나무숲을 자랑한다. 방호정에서 고와리 백석탄에 이르는 계곡 전체가 청송군의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불리는 청송8경의 제1경으로 지정된 곳이다.또한, 이곳은 신성리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방호정 감입곡류천, 백석탄 포트홀 등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질명소 4곳을 품고 있기에 아이들의 지구 환경 학습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라는 게 다녀온 사람들의 공통된 평가다.신성리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는 2003년 태풍 매미 때 산사태가 발생해 약 400개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곳이다. 공룡 모형이 설치돼 있는 소공원은 학습장의 역할과 동시에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으로도 활용되고 있다.방호정 감입곡류천은 아름다운 하천, 퇴적암 절벽, 도지정 민속문화재 ‘방호정’이 어우러진 명소로 유명하다. 방호정은 조선시대 선비 방호 조준도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해 생모 안동 권씨의 묘가 바라다 보이는 곳에 세운 정자다. “신성계곡을 찾게 된다면 이곳을 빼놓으면 안 된다”는 게 청송군청의 친절한 설명이다.안덕면 고와리 계곡에 위치한 백석탄 포트홀은 알프스산맥의 미니 암봉 같은 바위 군이다. 하얀 바위 사이로 흐르는 깨끗하고 맑은 물은 ‘이곳은 신선이 산다는 선계(仙界가 아닐까’라는 착각까지 불러일으킨다.계곡의 흐름에 따라 오랜 시간 동안 침식돼 바위에 항아리 모양의 깊은 구멍들이 생겨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조선 인조 때는 경주 사람 송탄 김한룡이 백석탄의 시냇물이 맑고 아름답다 하여 고계(금)라 칭한 적도 있다고 한다. □ 깊은 골짜기에서 나무 향기와 함께 하는 ‘청송 얼음골’신성계곡을 돌아봤다면 다음 방문지로는 청송 얼음골을 추천한다. 여름의 최고 여행지로 손꼽히는 청송의 또 다른 명소가 얼음골이다.얼음골 계곡 주변은 한여름 외부 온도가 섭씨 32℃를 넘으면 얼음이 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종의 더위가 불러오는 기적이라 할 수 있을 듯하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장소이기도 하다.청송 얼음골은 골이 깊고 갖가지 나무들이 울창하며 상대적으로 인적이 드물어 산새들의 지저귐 속에서 일상의 피로를 날려버릴 수 있다. 또한, 계곡 골짜기를 따라 부는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공기를 한껏 호흡할 수 있는 잘 알려진 관광명소다.□ 달기·신촌 약수 한잔 마신 후엔 약수 백숙 먹으러달기약수탕은 청송읍 부곡리에 자리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130여 년 전 조선 후기 때 금부도사를 지낸 권성하가 벼슬을 마치고 낙향해 이곳 부곡리에 살면서 마을 사람들과 수로 공사를 하던 중 바위틈에서 솟아오르는 약수를 발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수로를 만들던 이들이 물을 마셔보았더니 소화가 잘 되고 속이 편안해져 그 후 주민들이 즐겨 마시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 달기약수탕은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솟아나는 양에 변함이 없고, 찬바람 부는 엄동설한에도 얼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색과 냄새가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상주-영덕간 고속도로 동청송IC 인근에 있는 신촌약수터는 조선 말 조정에서 전국의 약수를 점검하고 평가한 일이 있는데, 당시 이곳 약수가 가장 무겁고 맛이 독특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한다. 이 약수는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여행자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는 후문이다.달기약수터와 신촌약수터에서 솟아나는 물에는 철분이 많아 약수터 주변이 붉게 산화된 모습을 볼 수 있다.탄산수는 톡 쏘는 맛이 특징인데, 이를 제대로 음미하려면 근처 가게에서 판매하는 달콤한 엿과 함께 먹어보는 것도 좋다. 또 약수로 밥을 지으면 푸른색 윤기가 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밥은 찰기가 있어 지친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데 그만이라고 한다.약수터에서 시원한 달기약수를 한 모금 마셨다면, 주위의 먹을거리를 찾아보는 것 역시 여름휴가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일 것이다. 달기·신촌 약수탕 근처에는 이곳 약수를 사용해 우려낸 약수 닭백숙이 여름철 보양식으로 잘 알려져있다.약수 닭백숙은 철분 함량이 높은 약수가 닭의 지방을 제거해줘 맛이 담백하고 소화가 잘돼 위에 부담을 덜하다.약수에 닭, 인삼, 황기, 감초, 대추, 녹두를 넣어 푹 고아서 닭이 알맞게 익으면 닭은 건져내 따로 담고, 국물에 쌀을 넣고 죽을 쒀 닭고기와 함께 먹는다. 닭죽은 위장병에 좋고, 몸의 기운을 돋우어 준다고 해서 많은 여행자들이 약수탕 인근 백숙 식당을 찾고 있다.□ 청송 여행의 마지막 보너스는 쾌적한 ‘캠핑장’수려한 산세와 울창한 수목을 가졌기에 전국에서 가장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장소로 호평 받는 청송군에는 캠핑과 삼림욕을 즐길 공간도 적지 않다.청송자연휴양림, 부남면 청송오토캠피장, 상의자동차야영장, 수달캠핑장 등이 바로 그런 곳들이다. 청송의 휴양림과 캠핑장, 야영장 모두는 비단 여름만이 아닌 봄과 가을, 겨울에도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캠핑을 즐기며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공간으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김종철·홍성식 기자

2023-08-03

책을 보며 온전하게 휴식 취하는 북스테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을 보면서 온전하게 휴식을 취하는 여행을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책과 더불어 그림 같은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북스테이(book stay)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아직 우리에겐 북스테이가 다소 낯설지만 유럽에는 책방이나 북스테이와 관련된 체험공방 등이 마을 전체에 들어선 곳이 적지 않다. 그런 곳을 책마을이라고 부른다. 영국 웨일스 지방의 ‘헤이 온 와이’, 벨기에 플랑드르의 ‘담(DAMME)’, 프랑스 부르고뉴의 ‘퀴즈리’ 같은 곳이다. 여름의 절정, 책과 함께 쉼을 얻는 북캉스를 떠나보면 어떨까? 북스테이를 하기 좋은 두 곳의 서점과 전북 완주에 있는 한국형 책마을을 소개한다. ◇ 온전히 책 속에 몰입하다… ‘숲속작은책방’10년전 국내 최초 충북 괴산에 터 잡아소설부터 팝업북까지 책 3천여권 소장산막이 옛길 산책코스도 함께 즐겨볼만충북 괴산의 ‘숲속작은책방’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북스테이를 시작한 곳이다. 서울에서 작은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던 김병록·백창화 부부가 이곳에 터를 잡고 서점과 북스테이를 시작한 지 올해로 벌써 10년째다.숲속작은책방은 오봉산 기슭 평온한 전원마을에 있다. 유명세를 치른 곳이니 구경삼아 들락날락하는 사람은 없을까. ‘책방에 들어오면 책을 꼭 사는 것’을 원칙으로 내걸었더니 ‘인증샷’을 찍으려는 이들이 눈에 띄게 줄었단다.정갈한 정원에는 해먹을 걸어둔 정자와 피노키오를 조각한 오두막이 있고, 그 뒤로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듯 예쁜 이층집이 그림처럼 서 있다. 책방의 1층에는 인문서를 비롯해 에세이, 소설 등 3000여 권의 책이 진열돼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과 팝업북도 빈틈없이 갖췄다. 서점 벽면을 가득 채운 책꽂이와 가구는 모두 김병록 씨가 만들었다. 볕 잘 드는 거실 창 옆으로 그림책 작가를 위한 원화 전시공간도 마련했다. 창가 쪽에는 부부가 좋아하고 추천하는 책이 놓여 있는데, 책마다 일일이 소개 글과 감상을 적어 띠지로 둘렀다.2층은 오롯이 북스테이를 위한 공간이다. 두 곳의 객실을 서재와 침실로 꾸몄다. 서재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이 대부분이지만 ‘식객’‘송곳’ 같은 유명 만화도 있다. 침대와 에어컨을 갖춘 침실에 텔레비전을 두지 않은 건 조용한 공간에서 편안히 독서를 즐기라는 책방지기의 배려다. 특히 거실은 여느 작가의 서재 같다. 김병록 씨는 “책을 편하게 읽을 공간이 없어서 책을 잘 안 읽게 된다”며 “어느 곳에서든 책을 접하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이곳의 콘셉트”라고 말했다.제약이 많은데도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것에 대해 책방지기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는 책에 관한 얘기, 사는 얘기를 주고받으며 하루를 보내면 금세 ‘가족’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곳에선 이름난 관광지 여느 펜션의 밤 풍경을 떠올리면 안 된다. 마당을 거닐며 머리를 식히고 의자에 앉아 달과 별을 보며 게으름을 부리는 일은 가능하다. 마당도 정갈하다. 북스테이 공간에는 작은 책상과 노트가 놓여 있다. 묵었다 떠날 때에는 반드시 노트에 글을 한 편 남기는 것도 원칙이다. 다시 찾았을 때 각자의 글을 펼쳐보며 추억을 곱씹고 마음도 다잡아보자는 취지란다.숲속작은책방이 있는 미루마을 산책도 꼭 해볼 만하다. 원래 교육문화를 테마로 조성된 전원마을이어서 동네 전체가 그림책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처럼 아름답다. 집집마다 파스텔톤 외벽으로 단장했다. 잔디 마당과 정성스레 가꾼 나무와 화초를 품은 정원도 갖췄다. 평온한 마을 풍경이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든다. ‘산막이 옛길’까지 갔다 오는 이들도 있다. 숲속작은책방에서 산막이 옛길까지 걸어서 약 20분 거리다. 산막이 옛길은 칠성면 사오랑 마을에서 산막이 마을까지 괴산호를 따라 약 4㎞에 걸쳐 만들어진 산책로다. 호수를 끼고 가는 길은 풍경이 수려하고 오래된 느티나무 위에 만든 ‘괴음정’, 바닥을 강화유리로 마감한 고공전망대, 연하협 구름다리 등이 볼거리도 많다. 대부분 구간이 나무데크로 조성돼 걷기가 편하고 경사도 거의 없다. 30~40분이면 완주할 수 있다. 산 좋아하는 이들은 산책로 말고 호수를 에두른 등잔봉(450m), 천장봉(437m), 삼성봉(550m)을 잇는 능선 길을 타기도 한다. 등잔봉과 천장봉 중간에선 산막이 옛길의 상징이 된 ‘한반도 지형’도 볼 수 있다. 숲속작은책방에서는 갈론구곡(갈은구곡)도 가깝다. 자동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다. 화양구곡, 쌍곡구곡 등 괴산의 이름난 계곡에 비해 조금 덜 알려진 곳이다. 칠성면 갈론마을을 지나 2~3㎞ 계곡을 따라 거슬러 가면 강선대 등 9곳의 비경이 펼쳐진다.숲속작은책방 북스테이 입실은 오후 3시, 퇴실은 다음날 오전 10시다. 오직 한 가족만 이용할 수 있다. 1박 숙박 비용은 조식 포함, 2인 10만원, 3~4인 15만원, 5~6인 20만원(매주 수, 목, 금, 토요일 운영) ◇ 책 속에서 노는 ‘이루라책방’네이버 예약으로 하루 한팀만 이용 가능오두막·루프탑서 즐기는 바다전망은 덤200여 권의 책으로 만든 ‘책조명’도 이색강화군 내가면 구하리에 있는 ‘이루라책방’도 대표적인 북스테이 전문 책방이다. 이루라책방은 운영 시스템부터 특이하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매일 시간대별로 단 한 팀만 받아 방문객이 방해받지 않고 책방 공간 전체를 오롯이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내부는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 분위기다. 아동서부터 소설·경제·문학 등 다양한 책이 3층 높이의 책장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책방에 앉아 있으면 통유리창 밖으로 강화의 시원한 풍경이 그대로 들어온다. 바닷바람과 정원 너머의 푸른 숲 덕분에 저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200권의 책으로 만든 ‘책조명’이 특히 눈길을 끈다. 책방지기인 이정훈 씨의 작품이다. 책방을 연 김영선·이정훈 씨 부부는 모두 작가다. 부인 김씨는 아동문학계에서 이름이 알려진 동화작가, 남편 이씨는 경제·경영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다.숙박 공간은 2층과 3층으로 분리돼 있다. 3층은 멀리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글램핑장으로, 주로 가족 단위 방문객이 찾는다. 2층의 다락방처럼 생긴 오두막에서는 천창을 통해 달을 보면서 책과 함께 뒹굴 수 있다. 오두막 손님만을 위한 벚꽃정원도 따로 마련돼 있다.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3층 루프톱의 글램핑 시설에서는 황홀한 노을을 감상하고 온갖 새 소리, 개구리 소리를 들으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 한국형 책마을, 완주 삼례 책마을일제 강점기때 만들어진 양곡창고 개조희귀한 동서양 고미술품 판매숍도 인기서점 옆 박물관에선 ‘만화전’ 등 열기도 전북 완주시 삼례에는 책마을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김제와 익산, 정읍 등지의 쌀을 옮기기 위해 만들었던 양곡창고를 개조해 조성한 삼례책마을이다. 영국의 책마을 ‘헤이 온 와이’를 모델로 삼았다. 북 하우스, 한국학아카이브, 북 갤러리, 삼례책마을센터 등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책마을로 들어서면 2층 천장까지 들어찬 책더미에 순간 멈칫한다. 입구에 옛 책방의 향수가 느껴지는 무인서점이 자리잡고 있어 누구나 마음에 드는 책을 구입할 수 있다. 희귀한 동서양의 고미술품을 전시, 판매하는 뮤지엄 숍도 인기다.서점 옆 박물관은 1년에 두세 차례 기획전을 열어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박대헌 삼례책마을 이사장이 중학생 때부터 수집해온 희귀 기록과 인쇄물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시집 연애보’와 ‘철수와 영이: 김태형 교과서 그림’ ‘옛날은 우습구나: 송광용 만화일기 40년’을 전시 중이다. /글·사진=최병일 작가

2023-08-03

전통시장·소상공인에 진심인 김천, 다각도 지원으로 날개 단다

김천시가 전통시장 상인들과 소상공인이 직면한 경영 위기 해결을 넘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갖춘 튼튼한 자립기반을 구축, 민생경제 되살리고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김충섭 김천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의 단계에서 소비심리 위축, 경기침체 등으로 영세 소상공인들의 완전한 회복을 이루기에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김천시에서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위기를 함께 이겨내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발굴하고 추진해 소상공인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천사랑상품권 할인 혜택 10%유지김천시는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방지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소상공인 살리기의 일환으로 2019년부터 ‘Happy together 김천사랑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올해는 국비 지원의 대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비를 최대로 반영해 월 50만원 한도, 할인율 10%를 유지해 운영중이다. 2023년 발행목표는 1천251억원으로 6월 말 기준 표의 63%에 달하는 794억원이 판매됐다. 이는 김천사랑상품권에 대한 시민들이 끊임없는 관심과 이용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주요 이용처는 일반음식점(30%), 슈퍼마켓·편의점 등 소매점(14%), 주유소(13%), 병원·약국(10%), 학원(6%) 등으로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업종의 사업장에서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또한 김천시에서는 전입지원금(1인 20만원), 임신축하금(1인 20만원), 입영지원금(1인 10만원), 경북도 농어민수당(1인 60만원, 상·하반기 각 1회) 등 다양한 정책지원금을 김천사랑카드로 지급해 시민들이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도 김천사랑카드로 제공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공동체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소상공인 특례보증한도 상향지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자금난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경북신용보증재단의 100%보증으로 융자를 지원하고 2년간 3%의 이자를 시비로 보전하는 소상공인 특례보증사업을 시행중이다.특히 올해는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과 소상공인의 빠른 회복 지원을 위해 보증규모를 10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보증한도 또한 2천만원에서 최대 3천만원까지 상향했다.이 사업은 지난 2018년 시작으로 2022년까지 5년간 시비 80억원을 출연해 800억원 규모로 총 3천200여명에게 지원하며 복합위기에 놓인 소상공인들의 경영 회복과 성장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소상공인 고용보험료 지원 대상 확대김천시는 지난해부터 소상공인의 사업자 폐업이 불가피할 때 생활 안정과 전직·재창업 준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소상공인 고용보험료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지난해는 1인 소상공인만 지원 대상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전체 소상공인으로 대상자를 확대했다. 또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업무 협약을 맺어 소상공인의 고용보험 가입을 활성화와 정보 공유하는 등 소상공인 지원에 힘쓰고 있다.지난 4월 사업 공고 후 대상자를 상시 모집중이며 대상자로 선정된 소상공인은 납부한 고용보험료의 40∼60%를 김천시에서 최대 3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한 고용보험료의 20∼50%을 추가 지원받아 최대 90%보험료 지원으로 고용보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소상공인 온라인 시장 진출 지원소비 및 유통환경의 비대면·온라인화, e커머스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두드러진 가운데 김천시에서는 소상공인의 온라인시장 진출을 집중지원 한다.각종 SNS나 오픈마켓 등에서의 광고를 통해 사업장을 알리고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온라인 홍보비용을 최대 30만원까지 지원하는 ‘온라인 마케팅 홍보비용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서 시행중이다. 이 사업은 지난 6월 공고 이후 많은 소상공인들의 관심으로 신청이 이어지고 있으며 예산소진 시까지 온라인 또는 방문(김천시청 일자리경제과)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온라인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나 온라인이라는 진입 장벽과 준비 없는 창업으로 실패를 맞는 소상공인에게 판로개척과 경쟁력 제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8월에 ‘온라인 마케팅 역량강화 컨설팅’도 예정되어 있다.□ 착한가격업소 이용 활성화김천시는 지역 평균 가격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를 지원함으로써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업소 23곳을 ‘착한가격업소’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착한가격업소들은 인근 상권 평균 가격 대비 10∼20% 저렴한 가격을 일정기간 이상 유지하고 있으며 업소에는 매년 15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대상 업소를 상시 모집 중에 있으며 가격뿐만 아니라 위생, 이용만족도, 공공성 등을 통해 착한가격업소의 당위성을 갖춰 시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불금불토 밤나들이 야시장’ 운영김천시는 전통시장에 활력을 북돋기 위해 지난 5월 19일부터 4주간 ‘불금불토 밤나들이 야시장’을 운영했다. 평화시장 일원에서 개최된 야시장은 여름밤 가족들과 함께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기는 기회를 제공하여 뜨거운 호응 속에 시즌1이 완료됐다.이동통신 기지국 기반 빅데이터에 따르면 야시장 기간동안 평화시장 일대 유동 인수는 야시장 이전과 비교하여 평균 4∼5천명 차이를 보여 전체 시즌1 기간동안 총 3만에서 4만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돼 시민들이 찾는 전통시장으로 한 발 더 다가섰다.더욱 알찬 구성으로 오는 8월 25일에 ‘불금불토 밤나들이 야시장 시즌2가 예정돼 있다. 평화로상가와 평화시장 축제가 함께 시즌2를 이끌어 원도심 상권 활성화도 도모할 예정이다.김천/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3-07-31

끝없는 초록… 제주의 숲에서 즐기는 온전한 휴식

“‘숲’이라고 모국어로 발음하면 입 안에서 맑고 서늘한 바람이 인다.” 소설가 김훈이 ‘자전거 여행’에서 예찬한 것처럼 숲에는 언제나 청량한 기운이 넘친다. 제주의 숲은 화산 지형이 만들어낸 독특한 풍광과 울창한 원시림이 어우러져 이채로운 느낌을 준다. 사려니숲길 외에도 제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숲길이 꽤 많다. 한적하게 걸으며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길부터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걸을 수 있는 숲길까지 토박이들만 아는 제주 숲길을 소개한다. 숲길을 따라 걸으며 자연의 숨결을 느껴보면 어떨까?주민 즐겨 찾던 산책로 사색의 길 단장 ◇ 삼다수숲길… 빽빽한 삼나무 사이 이국적 풍경북제주군 조천읍 교래리의 삼다수 숲길은 원래 지역 주민이 즐겨 찾는 산책로였다. 제주를 대표하는 생수인 삼다수 공장이 인근에 있지만 삼다수숲길이 있다는 걸 아는 이는 의외로 드물다. 원래 이 지역은 말을 풀어 기르는 방목터이자 사냥터여서 ‘테우리(말몰이꾼)’와 ‘사농바치(사냥꾼)’만 출입하던 곳이었다. 2010년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교래리 주민이 숲길을 정비해 ‘삼다수숲길’이란 이름을 붙여 개장했다.삼다수숲은 용암이 식은 땅 위에 형성됐다. 숲길 초입의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빽빽하다. 삼나무들은 1970년대에 심은 것인데 어느새 훌쩍 자라서 30m가 넘는 거목이 됐다.숲길에 들어서자마자 상쾌한 피톤치드 기운이 몸 구석구석 스민다. 촘촘하게 얽힌 나뭇가지들이 만든 그늘도 시원하다. 삼나무 아래에는 고사리와 푸른 이끼가 자라고 있어 마치 원시림을 향해 걸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삼다수숲길은 언제나 한적한 분위기여서 오롯이 자신만 생각하며 사색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숲길은 3개 코스로 나뉜다. A코스 꽃길은 1.2㎞, B코스 테우리길은 5.2㎞, C코스 사농바치길은 8.2㎞다. A코스는 짧은 ‘맛보기용’ 산책로로 마을 주민이 주로 이용하는 길이기도 하다. 가장 인기있는 B코스에선 탐방로 옆으로 야생화가 지천으로 핀다. C코스 사농바치길은 온전히 숲길을 다 걷는 코스다. 봄에는 복수초 군락을 볼 수 있고 여름에는 산수국, 가을에는 하천을 따라 물든 단풍을 볼 수 있다. ◇ 머체왓숲길… 영화 ‘킹덤’ 속 울창한 원시림서귀포시 한남리에 있는 머체왓숲길은 드넓은 목장 초원과 원시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머체는 돌이 엉기정기 쌓이고 잡목이 우거진 곳, 왓은 밭을 일컫는 제주어다. 머체왓은 ‘돌로 이뤄진 밭’이라는 뜻이다. 머체왓숲길은 최근 전지현이 주연한 영화 ‘킹덤’과 예능 ‘네바퀴집’ 등에 나오면서 유명해졌다. 제주 중산간의 울창한 원시림을 탐방할 수 있는 숲길은 날것 그대로의 제주 숲을 만나게 한다.숲길 입구를 지나면 방목 중인 소들이 숲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입구가 꺾인 출입구가 나온다. 한라산을 보며 초지를 가로지르면 잠시 뒤 어두컴컴한 숲길이 시작된다. 길은 대체로 완만하며 깊이 들어갈수록 울창한 활엽수가 펼쳐져 있다. 쌓인 돌 위로 짙은 이끼가 자라는 특이한 풍광을 만날 수 있다.머체왓숲길 외에 머체왓소롱콧길(6.3㎞), 서중천탐방로(7.0㎞) 등 3개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머체왓숲길 코스 중간 즈음에는 제방남기원쉼터가 있고, 전망대에서는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망원경도 있다. 소롱콧길 코스 삼나무숲에는 40~50년 전 주민들이 실제 거주했던 머쳇골 옛집터도 볼 수 있다. ◇ 화순곶자왈생태탐방숲길… 암석·가시덤불·야생식물 한눈에곶자왈은 제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지형이지만 안덕면 화순리에 있는 화순곶자왈생태탐방숲길은 의외로 덜 알려졌다. 화순생태탐방로는 곶자왈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곶자왈이란 제주 말로 ‘숲’을 의미하는 ‘곶’, 암석들과 가시덤불이 뒤엉켜 있는 곳을 가리키는 ‘자왈’이 합쳐진 제주 방언이다. 곶자왈은 화산 폭발로 분출된 용암 지형으로 나무와 돌 따위가 제멋대로 뒤섞여 있는 제주의 독특한 숲을 의미한다. 돌과 바위를 비집고 태어난 나무들은 휘어지고 구부러진 채로 자라났다.탐방길을 걷다 보면 아열대 식물인 천량금, 주름고사리, 개톱날고사리 등 남방계 식물은 물론 한라산 고지대에서 서식하는 좀고사리와 골고사리, 큰지네고사리 등 북방계 식물도 볼 수 있다. 탐방로는 왕복 3.2㎞의 코스인데 가족끼리 탐방한다면 자연곶자왈길보다는 데크길이 조성된 송이산책로가 좋다. 걷다 보면 소나 말을 방목해 기르기 위해 쌓아 놓은 돌담인 ‘잣담’을 볼 수도 있고, 때로 방목 중인 소떼와 마주칠 수도 있다. ◇ 비밀의 숲… 감성사진 최고의 핫플레이스제주 스냅 사진의 비밀 명소로 알음알음 알려지기 시작한 안돌오름 편백나무 숲길은 이미 많은 이들이 찾는 숲 명소가 됐다. 길 양쪽에 펼쳐진 나무사이로 난 오솔길이 이색적이다. 원래 사유지였으나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했다.해가 쨍한 날, 흐린 날, 비오는 날 어느 때나 가도 분위기가 좋다. 날씨에 따라 다른 색을 내는 숲에서 다양한 감성 사진을 찍을 수 있다. MBC 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 신혼여행을 온 임수향과 하석진이 손을 잡고 걷다 이마에 입맞춤하던 곳이기도 하다. 숲길은 공원처럼 조성돼 있는데 돌담길, 야자수와 그네 오두막, 나홀로 나무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초록 숲과 잘 어울리는 민트색 푸드 트럭은 비밀의 숲 전용 카페로 아메리카노, 한라봉주스, 타르트와 쿠키, 빵 등 다양한 디저트를 팔고 있다. 원래 유랑하는 푸드 트럭이었지만 이제는 안돌오름 비밀의숲에 정착해 이곳을 관리한다. 숲이 생각보다 넓어 길을 잃을 수 있으니 입구에서 지도를 촬영해 참고하는 게 좋다. 휴무일은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공지한다. ◇ 절물자연휴양림… 삼나무 숲속 데크서 즐기는 쉼봉개동 화산분화구 아래 산림청이 관리하는 국유림에 조성된 숲이다. 수령이 30년 이상 된 울창한 삼나무숲으로 삼나무 외에도 소나무, 산뽕나무 등이 서식한다. 까마귀와 노루도 볼 수 있다. 쭉 뻗은 삼나무숲 곳곳에 마련된 평상처럼 넓은 데크에 앉아 책을 보거나 누워서 나무 사이로 파란하늘이 보인다.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를 맡으면 세상 근심이 모두 사라지는 듯하다.휴양림 가운데 자리 잡은 절물오름은 해발 650m의 기생화산으로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오르면 말발굽형 분화구가 펼쳐진다. 분화구 전망대에 오르면 제주시와 한라산이 내다보인다. 오래전 절 옆에 약수가 있어 ‘절물’이라 이름 지은 제주시가 지정한 제1호 약수터도 있다. 가뭄에도 마르지 않아 예전에는 주민들이 식수로 이용했다고 한다./제주=글·사진 최병일 작가

2023-07-20

고령군,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감동 복지 실현’ 박차

‘복지는 감동’이라는 목표로 탄탄한 사회안전망 구축과 체감할 수 있는 복지를 실현하고자 하는 고령군의 올해 사회복지예산은 823억원. 이는 고령군 전체 예산의 19%에 해당된다.고령은 장애인, 노인, 저소득층의 경제적 지원과 정서적 지원, 초고령화 사회의 활기찬 노후생활 지원 등 대상자별 맞춤형 복지를 통한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이는 인간다운 생활 보장과 삶의 질 향상을 구현하고자 하는 고령군의 의지라고 할 수 있다. 아래에서 각 분야별로 고령군의 복지 정책이 어떻게 구체화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과 노인복지 향상복지기획 분야는 복지·보건·고용·주거·의료 및 저출산·고령화 등 지역사회 전 분야에 걸쳐 복지정책을 수립 중이다. 특히, 지역사회 보호 체계 구축을 통해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지역 내 복지자원 개발·연계 등에 주력하고 있다.민관협력 강화를 위해 유관기관과 전문가, 주민 대표 등이 참여하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고령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일촌보다 이웃사촌’이란 비전으로 군·읍면 협의체위원 200여 명으로 구성돼 활동 중이다.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역사회 보장에 관한 심의·자문 및 복지서비스의 연계·협력추진과 지역 내 복지자원 개발 등 민관협력기구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 행복나눔공동체, 경북모금회사업, 기초푸드뱅크, 지역특화사업 등에도 노력한다.여기에 더해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와 보훈대상자의 삶이 원활하게 유지되도록 참전명예수당, 보훈예우수당, 참전유공자 미망인복지수당을 지원해 그들의 생활안정과 복지향상에도 힘쓰고 있다.생활유지 능력이 없거나 어려운 저소득 군민의 의료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급여사례관리사를 통해 수급자의 자가 건강관리능력을 향상시켜 합리적 의료 이용을 유도하는 것도 고령군의 역할이 되고 있다. 이는 군민 삶의 질 향상과 의료급여 재정 안정화에 기여한다.2023년 6월 현재 고령군은 노인 인구가 35%인 초고령화 사회다. 이런 인구구조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소득·일자리, 돌봄, 주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노인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어르신들의 사회참여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을 벌여 1천336명의 어르신이 공익형, 시장형, 사회서비스형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활동에 참여하도록 해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중이다.노후의 안정된 소득기반 제공을 위해 기초연금을 8천491명에게 지원 중이며, 경제적으로 어렵고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을 위해 밑반찬 배달사업과 무료급식소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노인 건강증진과 기본적인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일상생활이 어렵거나 안전에 취약한 어르신들에게 노인맞춤 돌봄서비스, 독거노인 응급안전 서비스를 지원한다. 양로원과 요양원 9곳을 지원해 시설 입소 노인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도 제공하고 있다.노인 여가복지시설인 경로당 210곳에 운영비, 냉·난방비, 양곡 등을 지원하고 경로당 보수도 지원하며, 건강기구와 필요 물품 역시 제공 중이다. 행복경로당 운영을 통해서는 밑반찬 지원 및 경로당 입식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한다.지난 2019년 10월부터는 경로당 행복선생님 지원사업을 실시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획일적이고 답습적인 여가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경로당별 이용자 욕구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고령군의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이 되고 있다. □ 소외계층 발굴과 지원책 모색희망복지 분야에서는 복지사각지대와 소외계층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민관협력을 통한 지역단위 통합적 서비스 제공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복합적 욕구를 가진 위기가구에 다양한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제공 및 지역주민의 복지체감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것. 이는 긴급지원, 공동모금회 긴급지원, 함께모아 행복금고 등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 역시 필수다.또한, 희망복지지원단 운영으로 3명의 통합사례관리사가 8개 읍면을 3개의 권역으로 나눠 고난도 사례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공적서비스, 심신건강지원, 일상생활지원 서비스, 주거환경개선, 사회적 기능향상 서비스 연계 등의 활동을 통해 복지서비스 전달체계의 효율성과 주민의 복지체감도 향상에 힘쓰고 있는 중이다.올해 고령군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함께모아 행복금고’ 사업을 통해서는 저소득계층 지원 및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긴급한 생계·주거·의료 문제는 적극 지원한다. 이를 위해 특화사업비도 편성했다.생활이 어려워지는 위기가 닥쳤을 때 최저생활을 보장하고 가구 여건에 맞는 지원을 위한 복지급여 대상자 조사 및 책정, 생활보장업무도 중요하다. 고령은 이를 위해 기초생활보장 급여지급, 정부양곡지원 및 저소득층 주거환경개선사업, 저소득주민자녀 장학기금 업무 등 생활전반에 걸친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직접 급여를 지급하는 업무이기에 공정하고 정확한 서비스로 수혜자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고령군청의 부연.고령군 관내 기초생활수급자는 1천300여 가구. 이들을 대상으로 생계, 의료, 주거, 교육, 해산장제급여로 올해 72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집수리 사업은 자가 가구를 대상으로 주택 노후도에 따라 지붕 개량, 화장실 보수, 도배장판 및 주방 교체 등을 실시 중이다. 해마다 평균 40여 가구가 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또한 임차가구에게는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 급여를 지원하며, 2021년부터는 주거급여 수급가구원 중 취학, 구직 등을 목적으로 부모와 따로 거주하는 20대 미혼청년(만19세 이상 30세 미만)에게 별도 주거급여를 지급 중이다.2015년 맞춤형 급여체계로 개편 이후 수급자의 가구 특성과 소득인정액을 조사해 필요한 급여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통합조사팀에서는 저소득층의 기초생활을 보장하고, 단계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장애인도 당당한 지역사회의 일원고령군의 장애인들과 저소득 주민을 위한 장애인복지업무(장애수당, 일자리, 바우처 등)와 자활시설 관리·지원도 주요하게 다뤄야 할 사업이다.고령은 관내 장애인들의 경제활동과 생활안정을 위해 장애인일자리 및 장애인연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장애인일자리는 경북 내에서 포항 다음으로 많은 사업량을 확보했고, 현재 204명의 장애인들이 고령군청, 읍·면사무소, 장애인시설 및 단체에 배치돼 참여하고 있다. 또한, 근로능력이 상실되거나 줄어든 중증 장애인에게 지급되는 장애인연금은 매월 450여명의 장애인들이 지원받고 있다.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는 장애로 인해 혼자서는 생활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에게 활동 보조, 방문 목욕, 방문 간호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96명이 지원받고 있는 중이다.기존에는 대가야읍에만 제공기관이 있어 이용자들의 불편이 있었으나, 올해 초 다산면에 활동지원 제공기관이 추가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장애인거주시설(성요셉재활원, 성요셉요양원)에서는 중증장애인에게 거주·요양·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동아리활동 및 일상생활 촉진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회 적응력을 높이고, 단계별 자립지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직업재활센터에서는 박스 제조업과 장갑 제조사업을 통해 고령군 관내 재가장애인과 시설생활인에게 직업재활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직업을 통한 자활과 자립을 돕고 있다. 현재 11명의 계약근로자는 70~170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고, 35명의 훈련생은 월 평균 35만원의 급여를 받으며 직업재활에 참여 중이다.수어통역센터는 청각·언어장애인의 복지증진을 위해 수어통역 및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생활이동지원센터는 이동의 제약이 있는 장애인을 위해 차량 운행을 통한 이동서비스를 하고 있다.지체장애인협회는 주요사업으로 장애인 편의시설 증진, 여성 자립, 장애인식 개선, 문화예술 체험, 주거환경 개선을 진행 중이다,또한, 장애인권익협회는 장애인의 권익신장 및 인권옹호 사업을, 장애인정보화협회는 컴퓨터 정보화 교육을, 한국교통장애인협회는 교통사고 예방교육 및 안전캠페인을, 시각장애인협회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초재활교육을, 농아인협회는 수어교실 운영을, 지적발달장애인협회는 지적장애인에 대한 권익옹호·재활·복지증진을 도모하는 등 장애인의 사회참여 확대와 복지증진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은 상시 운영되고 있다.저소득 주민을 위해서는 근로 기회를 제공하고, 자활기반을 조성을 위한 자활근로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기초수급자와 차상위 대상자 43명은 공공건물 청소, 분식카페 근무, 식품 제조 분야 등에서 일하고 있다.근로소득이 있는 기초수급자와 차상위자를 대상으로 한 자산형성지원사업도 추진된다. 3년 동안 본인적립금 10만원을 모으면 근로소득장려금 10~30만원의 매칭금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저소득 주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현재 41명이 이 제도의 지원대상자다./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23-07-18

백제 멸망은 신라 무열왕 김춘추의 복수극?

서라벌(현재의 경주)에서 황산벌(지금의 충남 논산시 연산면)에 이르는 길은 생각보다 멀었다. 경부고속도로와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최단거리 노선도 대략 250km. 600리가 넘는다.2023년 오늘이라면 쌩쌩 달리는 자동차를 타고 3시간 만에 가닿을 수 있지만, 1천363년 전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황산벌전투에 동원된 신라군의 숫자는 5만여 명.그들 중 말을 탄 지휘관은 소수였다. 무장한 고대 병력이 하루에 행군할 수 있는 거리는 고작해야 50리 정도. 멈춤 없이 걸어도 최소 12일이 걸리는 거리다.황산벌전투가 벌어진 때는 660년 음력 7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 시기를 요즘 사람들은 “아스팔트가 녹아내리는 염천”이라 한다. 옛사람들이라고 더위를 몰랐을까? 그럴 리가 없다. ‘개도 지쳐 혀를 한 자나 빼무는 여름’이었다.5월 말에 서라벌을 출발한 신라군은 무열왕 김춘추와 상대등 김유신의 지휘 아래 한 달하고도 보름에 걸쳐 낮에는 사람을 태워 죽일 듯한 땡볕 아래를 걷고, 밤엔 숲이나 들판에서 노숙을 한 끝에 낯선 백제 땅 황산벌에 닿았다.그게 여행이라면 ‘고생 끝 즐거움 시작’이었겠으나, 서라벌에서 황산벌까지의 행군은 룰루랄라 콧노래 부르는 소풍이나 원족(遠足)이 아니었다.곧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무시무시한 전투가 신라와 백제의 병사들 사이에서 벌어졌다. 최소 1만 명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전사했다. ◆의자왕을 깎아내림으로써 신라의 백제 침공 정당화성골 출신이 이어가며 왕을 하던 신라에서 최초의 ‘진골 출신’ 왕에 오른 탁월한 외교전략가 김춘추(무열왕)는 백제와 고구려를 병합해 한반도를 하나로 묶으려는 큰 야망을 가진 사내였다. 660년 백제 침공은 그런 ‘정치·군사적 목적’ 아래 결행됐다.그러나, 그것만은 아니었다. 당시 백제의 최고 권력자는 의자왕(재위 641~660). 김춘추는 의자왕을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원수로 인식하고 있었다.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삼국사기-백제본기’와 ‘삼국사기-신라본기’를 보자. 이런 대목이다.“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은 초기에는 해동증자(海東曾子)로 불릴 정도로 영특한 군주였다. 재위 2년(642)에는 신라를 공격해 미후 등 40여 성을 빼앗았으며, 윤충(允忠)으로 하여금 대야성을 공격해 점령하게 했다. 당시 대야성주는 김춘추의 사위인 품석(品釋)이었는데, 윤충은 품석 부부가 항복을 하자 이들을 죽여 머리를 도성으로 보냈다. 이 소식을 들은 김춘추는 기둥에 기대어 서서 앞에 사람이 지나가도 알지 못할 정도로 심한 충격을 받았고, 백제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다.”의자왕의 신하 윤충에게 목이 잘린 품석의 아내 고타소는 김춘추가 문명왕후(문희)에게서 얻은 딸이다. 그러니, 김유신의 생질이기도 했다. 고대 전투에선 항장불살(降將不殺)의 불문율이 있었다.그럼에도 항복한 사위 품석은 물론 전투와는 무관한 딸 고타소까지 죽이고, 소금에 절인 둘의 수급(首級)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했던 의자왕의 행위는 김춘추의 넋을 나가게 만들었다. 그의 분노를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그래서였을 것이다. ‘승자의 관점’에서 쓴 역사 아래 의자왕은 정치적으로 무능하며 성적으로 타락한 왕이라 기록된다. 알다시피 660년 신라와 백제와 맞붙은 황산벌전투의 승자는 신라였다.전북대학교 박노석의 논문 ‘백제 황산벌 전투와 멸망 과정의 재조명’엔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백제의 멸망 원인은 승자인 신라에 의해서 기록된 것이다. 그렇다면 신라에서는 백제의 멸망 과정을 진실하게 기록하였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아래와 같은 서술이 등장한다.“의자왕은 삼천궁녀를 거느리고 주색에 빠져 정사를 소홀히 하였다. 백제의 군신들은 사치하고 음탕한 생활에 빠져 국사를 돌보지 않아 백성들의 원망이 가득하였고, 신이 노하여 변괴가 번번이 나타났다. 성충, 흥수와 같이 직언을 하는 신하를 감옥에 가두고 멀리하였다. 정부 내에 신구 세력간 권력투쟁으로 국정이 혼미하였다. 신료들이 신뢰하지 않는 왕비의 국정 개입의 도가 지나쳤다…(후략)”이처럼 백제 몰락 후 신라는 의자왕을 아름다운 궁녀에만 집착하고, 충신을 백안시하며, 영악한 왕비를 내버려둔 혼군(昏君·어리석은 임금)으로 묘사하는 동시에, 백제의 관료들을 폄훼하고 ‘신(神)까지 백제를 버렸다’고 신랄하게 비난한다.이는 신라의 백제 침공을 ‘하늘의 뜻’으로 만들어 백제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고도의 ‘선전술’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크메르 루즈(Khmer Rouge)의 악행을 막기 위해 우리가 캄보디아를 공격했다”고 말한 1970년대 베트남처럼. ◆멸망의 위기에 빠진 백제를 구하려 분투한 장군 계백(階伯)백제사(百濟史)를 전공한 역사학자가 아닌 현대를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 인식 속에 의자왕은 무능한 군주로 각인돼 있다.그렇다면 678년을 이어지며 31명의 왕이 통치한 백제를 떠올릴 때 가장 긍정적 이미지로 기억되는 사람은 누구일까.적지 않은 이들이 황산벌전투에서 겨우 5천 명의 병력으로 신라의 5만 대군에 맞서 발군의 전투 실력과 견인불발(堅忍不拔)의 꺾이지 않는 기개를 보여준 백제의 명장 계백(출생년 미상~660)을 지목할 것이다.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실린 계백에 관한 인물 소개를 인용한다.“계백은 삼국시대 백제의 황산벌전투에 참전한 장수다. 660년 김유신과 소정방이 이끄는 5만여 명의 나당 연합군이 요충지인 탄현과 백강으로 진격해오자, 결사대 5천 명을 뽑아 황산벌에 나가 맞았다. 그는 전장에 나아가기에 앞서 처자를 모두 죽이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버릴 것을 다짐했다. 결사대의 용맹은 연합군의 대군을 압도하여 처음 네 번의 싸움에서는 모두 승리를 거두었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장렬한 최후를 마쳤다. 조선시대의 유학자들은 처자를 죽이고 절개를 지킨 그를 충절의 표본으로 여기고 부여 의열사, 연산 충곡서원에 제향했다.”혼란한 시대는 사서(史書)에 기록될 영웅적 인물을 만들어낸다. 이것은 필연에 가깝다. 소설 ‘삼국지’와 ‘초한지’에 등장하는 범증, 장량, 관우, 조운이 그렇고, 우리가 겪은 일제강점기 이봉창과 김원봉이 그렇다.일기당천(一騎當千)의 기상으로 김춘추와 김유신의 명에 따라 황산벌에 온 신라의 5만 병사를 공포로 몰아넣은 계백은 백제의 관점에서 보자면 영웅이라 불러도 무방하다.물론, 그 전투에서 사망한 화랑 반굴과 관창 등 수많은 신라의 병졸 입장에선 ‘사납고 잔인한 적장’이었겠지만. 이처럼 예나 지금이나 ‘역사의 기억’이란 상대적이다. ◆논산의 계백 장군 묘를 찾아 떠난 먼 길1천363년이 흘렀다. 황산벌에서 말발굽이 일으키는 먼지와 신라와 백제 병사들의 함성이 사라진 지.그날 죽은 이들의 시신은 이미 뼈까지 흩어져 진토(塵土)로 바뀌었을 터이고, 전투의 흔적이 남아있을 가능성은 전무했다.그럼에도 ‘삼국의 통일’을 이야기하면서 황산벌전투 현장을 직접 찾아보지 않는 건 게으른 처사로 느껴졌다. 그래서다. 초여름 더위가 몰려오던 7월 초순. ‘계백 장군 유적지’로 향했다.그 옛날 서라벌로 불리던 경주가 지척인 포항에서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갔다. 대전역에서 대전복합터미널로 이동해 시외버스를 타고 유성과 연무대를 거쳐 논산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거기서 ‘계백 장군 유적지’로 가려면 하루에 8차례 운행하는 307번 시내버스를 타고 30분을 더 달려야 했다.그 여정에서 기자의 눈길을 잡아챈 건 ‘계백로’였다. 경주에 ‘흥무대왕(김유신)로’가 있다면 충남 논산엔 계백로가 있었다. 논산에서 시작돼 대전 중구 서대전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도로의 이름.부끄러운 역사 인물의 이름을 따 도로를 만드는 경우는 없다. 변절자 신숙주와 매국노 이완용의 이름이 도로명으로 사용되지 않는 것처럼.그러니, 김유신이 경주의 자랑스런 역사 인물이라면, 계백은 자랑스런 논산의 역사 인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했다.오전에 포항을 출발해 계백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묘 앞에 도착했을 땐 까무룩 해가 저물고 있었다. 붉은 기운이 스며든 황산벌전투 유적지.660년 7월 10일. 신라군의 칼과 창에 찔려 쓰러진 계백이 삶의 끝자락에서 올려다보던 석양도 그처럼 붉었을까?(계속)/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3-07-18

압독국∼조선시대 역사·자연 등 다양한 관광자원 보유

경산은 고대의 압독국이 자리 잡은 곳으로 일찍부터 고대인들의 생활문화 공간이었다.이를 뒷받침하는 임당·조영동 고분군 등의 각종 고분군과 대승불교를 전파한 원효(元曉, 617~686)와 이두를 풀이한 설총(薛摠, 655~?),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一然, 1206~1289) 등이 태어난 고장이다.경산시는 자연 자원과 문화재, 역사자원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산자인단오제를 비롯한 압독국에서 조선 시대까지의 문화를 보여주는 요소들이 많다.경산의 문화와 관광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경산의 문화경산의 문화를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고대 압독국에서 현대까지, 농경사회에서 중소기업도시로 변모하며 문화적인 부침도 겪었지만 압독국이 지역 문화중심에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이 시기에 조성되었던 임당·조영동의 고분군을 비롯해 부적리, 신상리, 대동, 소월리 등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고분군에서 지금까지 봉분형태의 20기의 봉분 중 15기가 발굴돼 출토유물도 1만여점으로 방대하다.특히 고총·고분에서 출토된 금동관과 금동관식, 은제허리띠, 고리자루칼(環頭大刀) 등 최고 지도자를 상징하는 유물들은 압독국의 실체와 당시 문화예술을 규명하는 결정적인 자료다.고분 중 출토된 유물들을 봤을 때 왕이나 왕비의 무덤으로 추측은 가지만 확실하지 않으면 고총이라 한다.경산 문화의 또 하나의 흐름은 원효와 설총, 일연 등으로 지역에서는 이들을 삼성현(三聖賢)으로 추앙하며 그 덕을 기리고 있다.원효는 귀족불교를 민중 불교로 바꾸고 종파에 치우치지 않고 불교를 하나의 진리로 두어 조화를 이루고자 했으며 요석공주와의 사이에서 설총을 낳았다.충렬왕 때인 1283년 국존(國尊)에 올랐고 승려였음에도 효성이 지극해 어머니가 계신 경산지역과 가까운 곳에 머물렀다 한다.이들은 우리나라의 문화적 역량을 한층 심화시키고 현재까지도 그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조선 시대 유교문화의 흔적은 경산향교와 자인향교, 하양향교, 금호서원과 조곡서원, 관란서원 등에서 찾을 수 있다.경산의 문화 중 가장 시민들과 가까운 것이 경산자인단오제다,신라 또는 고려 시대의 사람이라 전해지는 한 장군이 도천산에 자리 잡고 자인지역의 백성을 괴롭히는 왜인들을 도천산 밑 버들 못에서 여자로 변장해 누이동생과 함께 화관을 쓰고 춤을 추어 유인한 왜인들을 섬멸했다.그 후 자인지역에서는 한 장군을 모시는 사당이 생기고 해마다 단오절에 가장행렬을 벌이고 여원무(女圓舞제)를 추며 제사를 지내는 한장군놀이가 자리 잡았다.한장군놀이는 1969년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고 197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되고 2007년 경산자인단오제로 명칭이 변경됐다.경산자인단오제는 한때 강릉단오제와 함께 단오제의 양대 산맥을 이루기도 했지만, 세월이 흐르며 명맥을 유지하기에 급급한 현실이다.현재의 경산자인단오제는 한묘제사와 여원무, 자인팔광대, 계정 들소리, 호장굿(가장행렬), 큰 굿 등이 시연되고 있으나 여원무와 계정들 소리는 참가자의 수가 줄어들고 시연자의 나이가 고령화되고 있어 개선책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경산의 문화예술은 1962년 설립된 경산문화원이 문화조사연구사업과 지역 축제개발과 육성,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접목, 자원봉사단 운영, 생활문화와 지역사회문화발전을 위한 문화 활동 등을 주도하다 2007년 경산시립합창단이, 2017년 경산시립극단, 2020년 경산시교향악단 등을 창단해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고 있지만, 아직 인근 대도시인 대구의 문화권에 묶인 형상이다.경산시의 문화예술은 2024년 10월에 발족할 문화관광재단과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방근린공원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 시민들의 숙원사업인 문화예술회관이 문을 열어 괄목할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 경산의 관광자원과 현실경산은 자연 자원과 문화재, 기타 문화·역사자원 등 다양한 관광자원은 많으나 수익 창출과 지역을 알리는 큰 효과를 기대하지 못하고 있다.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은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갓바위, 보물 제431호)과 사진찍기 명소 반곡지,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 경산자인단오제, 경산의 삽살개(천연기념물), 대구가톨릭대 스토로마톨라이트(천연기념물), 삼성현역사문화공원, 용산산성 등 다양한 국가지정문화재와 천연기념물, 국가무형문화재 등이 있으나 관람 위주로 숙박과 함께 즐기는 관광상품으로는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지역을 알리는 관광상품으로 첫 손에 꽂히는 팔공산 관봉 갓바위는 통일 신라 시대 불상으로 정성껏 소원을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고 알려져 불교의 3대 기도 도량의 하나로 기도 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특히 그 자리에 있던 바위를 깎아서 환조(丸彫) 기법으로 조성한 특징에 5.48m의 석조여래좌상이 머리 윗부분에 갓 모양의 모자가 얹혀 갓바위 불상이라고도 한다.하지만, 팔공산이 대구의 명소로 알려지며 관봉은 경산의 행정구역임에도 많은 사람이 갓바위를 대구의 명소로 알고 있어 경산시는 이를 타파하고자 갓바위축제를 1998년부터 열고 있으나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1903년에 축조돼 300년 이상의 버드나무가 물에 반영되는 그림자와 어우러져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진 찍기 좋은 녹색 명소로 선정된 반곡지는 2013년 안전행정부의 ‘우리 마을 향토자원 Best 30선’에 선정되고 이러한 이유로 전국 사진촬영대회, 드라마와 영화 촬영장소가 되기도 했다.‘경산의 삽살개’로 199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산의 삽살개가 아닌 삽살개로 불리고 지역에서도 경산의 삽살개가 아닌 삽살개로 불리고 있어 관련기관의 주의가 필요하다.삽살개(삽사리)라는 이름은 귀신이나 액운을 쫓는 뜻을 순수한 우리 말로 긴 털로 해학적 면모를 보여 가사와 민담, 그림 가운데 자주 등장하며 주인에게는 충직하나 다른 동물에게는 대담하고 용맹스럽다.서민의 개로 오랜 세월 우리 민족과 더불어 애환을 같이했다.삼국 시대 산성인 용산산성은 삼한 시대에 어깨에 날개가 달린 아기 장사가 동해로부터 침략하는 왜구를 막아내고자 축성한 성이라는 전설이 전해지며 용성면 용산리 용산에 있다.용산산성은 용성면과 자인면, 진량읍, 하양읍까지 관찰할 수 있는 요새로 청도군과 경주시를 잇는 길목으로 현재 남아 있는 성의 총 둘레는 1.4km 정도이며 성벽의 높이는 1.5~2.5m로 국방상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산성으로 그 가치가 아주 높다.이 외에도 지역에서는 많은 관광자원으로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수는 늘어나지만, 유로 관광지의 방문객보다 무료관광지 방문객 수가 월등하게 높게 나타나며 거쳐 지나가는 관광지의 이미지가 현재로서는 가장 큰 문제점이다.경산시는 이를 해결하려고 관광 웹 드라마를 제작하고 VR 콘텐츠를 시 홈페이지에 업로드 하는 등의 노력과 함께 경산 5경으로 선정된 갓바위와 반곡지, 삼성현역사문화공원, 자인 계정 숲, 남매지 등을 활용할 예정이나 관광산업으로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편으로 쉬어가는 관광자원의 개발이 절실하게 필요하다./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3-07-12

인재양성 요람 경북학숙, 내년부터 전원 ‘1인 1실’

경북도가 지역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건립한 대학생 기숙사 (재)경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 경북학숙(본부장 김만수·정치학 박사)이 화제다. 특히 내년부터는 전국 학숙 최초로 재사생 전원이 1인 1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파격적인 운영방침을 밝혀 큰 관심을 끌고 있다.지난 1998년 3월 경북도가 출연해 경산시 진량읍에 세운 경북학숙은 302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로서 지하 1층, 지상 8층으로 지어졌다. 경북 출신으로서 대구·경북 소재 대학을 다니는 우수한 대학생들에게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 안정적인 면학 시설을 제공해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발전의 중추 역할을 할 지역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건립한 대학생 기숙사다. 지금까지 모두 8천540명의 도민 자녀들이 시설을 거쳐 갔다. 재사생들의 규칙적인 생활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는 경북학숙은 기존 대학 기숙사들과 달리 체력단련, 자기 계발을 위한 야외 운동장, 실내헬스장, 컴퓨터실, 독서실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학숙 직영으로 운영하는 식당은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그 밖에도 경북학숙은 토익, 요가, 컴퓨터 활용 등 재사생이 원하는 강좌를 특강으로 편성해 무료로 운영한다. 나아가 열린정보센터는 재사생뿐만 아니라 경북도민에게도 개방해 전자도서관과 8천여 종의 동영상 강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김만수 경북학숙 본부장은 “경북학숙이 2024년부터 1인 1실로 전환키로 하고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글로벌 라운지 설치와 학숙 시설 리모델링에 들어갈 계획으로 그동안 학생들이 사용하던 불용품 침대와 의자 151조 전량을 상생 경영의 일환으로 도내 노인복지시설과 독거노인들에게 기증했다”며 “학숙들 중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어서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지만, 어르신들의 반응이 좋아서 보람을 느낀다.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을 도와 이웃의 성장이 우리 사회 나눔 씨앗이 돼 선순환될 수 있는 기회기이기도 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활용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의욕을 나타냈다.경북학숙은 지난 4월 26일부터 지난 5일까지 7회에 걸쳐 포항, 김천, 영덕, 고령 경로당과 영덕 영원노인복지센터, 포항 하얀연꽃마을요양원, 고령 대가야요양원, 영덕 농공단지 외국인 노동자 숙소 등에 경북학숙의 불용품 침대 및 의자 151조 전량을 기증했다. 특히 영덕군과 영덕군의회에서는 김성호, 김성철 군의원의 주선으로 사전 신청을 받아 영덕군내 경로당과 어르신들 60여 명에게 침대와 의자를 직접 전달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김만수 경북학숙 본부장학숙을 리모델링하면서 불용품으로 처리되는 침대와 의자 등을 필요로 하는 도내 어르신들에게 기증함으로써 어르신들에게 행복을 안겨줌은 물론, 불용품 폐기에 따른 부대비용을 제로화하는 1석2조의 효과를 기획한 김만수사진 경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 경북학숙 본부장.그는 지난 2020년 5월 1일부터 (재)경북장학회 사무처장 겸 경북학숙 원장을 맡아 1995년 경북장학회 설립 이래 가장 많은 장학기금(7억8천만원)을 모금해 경북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 모금 홍보 등에 탁월한 성과를 낸 주인공으로 평가되고 있다.부임 이후 경북학숙 미래를 위한 장학 기금 모금 활동으로 동주산업(회장 나채홍) 2천만원, 경북유치원연합회 1천만원, 국제로타리 3630지구 2천만원, 경북전문건설인협회 2천만원, 경북건축사회 500만원, 경북공공형어린이집연합회 매년 1천200만원 등 다양한 외부 장학금 8천700만원을 모금했다. 특히 동주산업 2천만원, 경북공공형어린이집연합회 1천200만원, 경북전문건설인협회 1천만원은 매년 정기 기부를 약정 받는 성과를 거뒀다.또한 각종 언론 매체와 도내 중·고·대학을 직접 방문, 홍보활동에도 열과 성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음과 동시에 그 공로로 내년 5월까지 1년간 연임이 결정됐다. 경북도, 입사생 연중 수시 모집경북도에서 운영하는 경북학숙은 입사생을 연중 수시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수시모집 신청 자격은 경산시·대구시 소재 대학교(전문대 및 대학생 포함) 신입생·재학생으로 경북에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 거주하는 보호자(부·모 중 1인)의 자녀다.원서 교부 및 접수는 정시 모집은 1월 중, 중도 입사는 연중 진행한다. 선발 기준은 성적우수자 위주로 모집하고 저소득층 자녀는 10% 이내 우선 선발하며 재사비는 20만원으로 숙식 및 학숙 내 모든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경북학숙 신청 관련 문의는 보호자의 주민등록지 시·군 교육협력업무 부서 및 경북학숙에서 한다. 자세한 사항은 경북학숙 사생지도실(053-850-9728~9)이나 경북학숙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김만수 경북학숙 본부장은 “도내 대학이 밀집된 경산에 위치한 경북학숙은 최신 시설에 저렴한 가격으로 도내 대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학숙에서 제공하는 맞춤형 교육을 통해 개개인의 능력과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경북학숙 입사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며 도민들의 관심과 이용을 당부했다.한편 경북학숙은 2017년 경북학숙 생활관 전면 리모델링 및 매트리스, 책상, 옷장 등 비품 교체를 완료했다. 타 학숙과 차별화된 경북학숙의 자랑인 ‘외국어특성화 교육’은 2007년부터 재사생의 영어회화 구사능력 향상을 위해 꾸준히 진행돼 오고 있다. ‘취업역량강화 교육’을 해 취업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으로 재학생의 취업률 제고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교육에 필요한 수강료, 교재비용 및 외국어회화능력시험 응시료 등 모든 비용은 학숙에서 부담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