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보건소는 도시와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최근 공공보건 의료기관의 시설 및 장비개선을 통해 군민들에게 보다 향상된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보건지소 및 보건진료소의 공공건축 그린리모델링, 군립노인전문요양병원의 치매전문병동 건립, 저출산 대응 소아청소년과 설치 등으로 의료시설 현대화 및 맞춤형 의료혜택 제공에 노력해 왔다. 또 농어촌의료서비스개선사업으로 최신 의료장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가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상황에 대비해 응급의료체계를 강화하고, 선택예방접종 지원으로 감염병 발생 최소화를 모색하고 있다. 인근 도시 병원들과 원격협진 등 의료협력체계 구축과 다양한 건강증진사업으로 군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보건의료시설 지속적인 환경개선과 의료장비 확충을 통해 지역에서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보장받도록 더욱 노력하겠으며, 내실있는 보건사업 운영으로 군민의 건강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시설 인프라 확충 봉화군보건소는 노후 공공건축물의 에너지 성능향상을 위한 국토교통부 그린리모델링사업 공모에 참여해 2020년부터 현재까지 총 15억 여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포함한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 등 총 9곳을 그린리모델링했다. 이로써 기존 노후 보건시설물의 내외부 단열, 창호교체, 고효율 냉난방시설 교체로 보건시설물의 에너지를 절감해 쾌적하고 청결한 재실 환경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또한 석포면보건지소와 삼동 및 북곡진료소는 신축으로 최신 보건환경을 갖추게 됐으며, 지속적인 보건의료기관의 신축과 그린리모델링사업으로 지역사회 보건수행의 중추적 역할은 물론 군민들의 이용 만족도 또한 더욱 향상되고 있다. □ 치매전문병동 건립 노인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라 치매환자의 전문적인 치료와 치매 친환경 공간이 필요하게 됐다. 2024년도에 보건복지부 공립요양병원 기능보강 공모사업으로 총 32억 원의 사업비로 봉화군립노인전문병원에 치매전문병동을 증축하여 치매전문 병상수를 43병상에서 86병상으로 늘릴 수 있게 됐으며, 최신 의료장비 19종 190대를 보강해 치매환자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와 치매환자 가족의 부담을 경감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치매안심센터와 협력해 지역사회 치매인식 개선사업, 퇴원치매환자 일상생활 복귀지원, 퇴원환자 거주지 환경개선 사업 등 공공보건 의료사업 확장에도 심혈을 기울여 치매 조기 발견과 중증화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으로 치매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다. □ 소아청소년과 개설 2023년 7월 봉화해성병원과 협력해 소아청소년과를 개설했으며, 2024년 6월에는 보건복지부 의료취약지 의료기관 소아청소년과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매주 금요일은 저녁 8시 20분까지 3시간 연장 진료를 실시해 직장인 부모를 둔 아이들이 일과시간 이후 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원정 진료로 인한 시간과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관내 소아청소년과 운영을 크게 반기고 있다. □ 응급의료체계 확립 응급의료체계 확립을 위해 봉화해성병원의 응급실 운영을 지원하고, 긴급 중환자의 신속한 후송지원을 위해 관내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장 5곳도 운영하고 있다. 심정지 환자에 대한 신속한 대처를 위해 의무기관 등에 자동심장충격기 120대를 운영하고, 평소 재난 위기상황 응급의료 대응 훈련을 생활화해 경북도 주관 2024년 보건소 신속대응반 도상훈련 평가에서 우수기관상을 수상했다. 또한 의약품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관내 약국 등 의약품 취급소 등 41곳의 지도점검 및 경로당 등 74곳에 폐의약품 수거함을 설치운영으로 2024년 의약안전관리 시책성과대회에서도 우수기관상을 받았다. □ 감염병 발생 최소화 봉화군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긴박했으나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 살려 감염병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올해부터 보건소 신규사업으로 예방접종비를 전액 또는 일부 지원하는 선택예방접종지원사업을 실시해 감염병 발생 최소화에 기여하고 있다. 예방접종종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감염증(HPV, 남성청소년 및 저소득층 남성), 폐렴구균감염증(60세 이상 성인 중 면역저하자), 인플루엔자(독감, 50세 이상), 대상포진(60세 이상 저소득층)이 해당되며, 저출산 대응정책으로 임신부 백일해 예방접종도 지원하고 있다. □ 임신과 출산환경 조성 봉화군보건소는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과 안정적인 양육환경을 제공해 출산 장려는 물론 군민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임신 사전 건강관리 가임력 검사비 지원 및 난임부부 대상 체외수정 및 인공시술비를 지원하고, 특히 난임부부 지원은 2024년 소득제한이 폐지되면서 보다 많은 가정이 혜택을 보고 있으며, 월 2회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운영, 자체사업으로 출생아건강보장보험(둘째아 이상), 출산육아지원금 지원(매달 5세까지), 산후조리비 지원(100만 원) 등 차별화된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양육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첫만남바우처 지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지원, 출산육아용품 대여사업을 시행 중이며 주민의 요구에 발맞춘 다양한 임신·출산·양육 지원을 통해 아이 낳기 좋은 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유관기관간 연계협력 강화 봉화군보건소는 의료취약지역 주민들의 의료접근성 개선과 의료인력 부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내 병원과 협력은 물론 인근 시군의 의료기관과 연계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안동의료원과 서벽 및 분천보건진료소의 원격협진 진료를 통해 고혈압, 당뇨질환자의 정기적인 진료와 건강상담을 실시하고, 안동병원과는 응급의료 용헬기(닥터헬기) 이송지원으로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고 있으며, 영주적십자병원과는 공공보건의료서비스 협력을 통해 지역 의료·보건·복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4-12-26
다사다난(多事多難). 여러 가지 일도 많고 어려움이나 탈도 많았다는 뜻이다. 2024년 갑진년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것이 펼쳐진 해였다. 의료대란 사건으로 전공의가 현장을 떠나고 포스코 공장 화재와 트럼프의 당선 등으로 대구 경북권 경제의 근심거리가 늘어난 해이기도 했다. 영일만 지역의 석유 가스 매장 가능성과 경주의 APEC 유치 등은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뒤 탄핵 소추안이 통과되며 다사다난의 정점을 찍었다. 2024년 주요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1.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2024년 대한민국의 가장 큰 뉴스는 12월 3일 밤에 벌어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였다. 윤 대통령이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겠다’며 45년 만에 계엄을 선포했고, 국회 본청에 무장한 계엄군이 진입했다. 당시 계엄 선포 뉴스를 본 수많은 시민이 한밤중 국회 앞으로 모여 계엄 해제를 외치며 계엄군을 막아서는 긴급한 상황이 펼쳐졌다. 의원들은 곧장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2시간 30여 분만에 통과시켰고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6시간 만에 계엄을 해제했다. 이후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윤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또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로 수사도 받게 됐다. 윤 대통령은 헌정 사상 세 번째 탄핵 심판을 앞두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내년 상반기 파면 또는 업무 복귀가 결정된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사회·정치적 불안정뿐만 아니라 경제에도 리스크로 작용했다. 계엄·탄핵 여파에 더해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국내 경기에 악재로 작용하는 중이다. 실제로 26일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460원을 돌파하는 등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비상계엄 선포 후 연말로 예정된 송년회·행사도 줄줄이 취소되는 등 연말 서민 경기 역시 불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2. 의료대란 속 환자불안 지속 정부가 올해 2월 내년 대학입시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하자 의사단체들이 집단휴진, 파업 등 단체행동을 예고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의대 정원 확대가 제주대 의대가 신설됐던 1998년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의대 증원은 27년 만에 이뤄진 셈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의 의대증원 발표를 강도높게 비판했고,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와 의대 증원을 강행하면 전공의들과 함께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부는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 파업이 의료 현장에 미치는 혼란이 클 것으로 보고, 파업 돌입 시 즉시 업무복귀 명령을 내리고 이를 따르지 않을 때는 징계하겠다는 강경대응 방침을 정했다. 결국, 전국 전공의들은 의료 현장을 떠났고, 대구·경북 전공의도 사직서를 잇따라 제출하는 등 의료 혼란은 현실화 했다. 전공의 사직서 제출은 경북대병원 등 6개 수련병원을 중심으로 확산됐고, 동국대 경주병원 일부 전공의도 대열에 동참했다. 대학별 의대증원은 정부가 발표한 의대 정원 증원분보다 낮은 인원을 선발키로 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여전히 환자들의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3. 경북권 덮친 재선충 소나무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 동래구 금정산에서 우리나라 최초 발생한 이후 꾸준히 확산해왔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북도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74만그루(감염목 40만그루, 감염우려목 34만그루)에 이르고 있으며 전국 피해목 187만그루의 40%를 차지한다. 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19개 시군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도는 기후변화로 인해 소나무 생육환경이 악화한데다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활동기간이 늘어나면서 대거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지역별 방제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포항, 경주, 안동, 고령, 성주는 특별방제구역(3만1375ha)내 피해목은 모두 베어내고 175ha에는 활엽수로 수종을 바꿔 심을 예정이다. 또 일반적으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10월에서 다음해 4월까지 고사목에서 월동하므로 이 때 일괄적으로 집중 방제를 진행중이다. 포항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가지와 주요 도로변, 보호수 등 주민 환경 밀접지와 보존 가치가 있는 산림에 대해서는 우선 방제하고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소나무류 베기 사업으로 수종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전국 최대 송이 산지 영덕군에서는 민관으로 구성된 전문 방제단을 꾸려 송이 생산지를 지키기 위한 재선충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4. 포항 철강산업과 2차 전지산업의 위기 포항의 철강과 2차 전지 산업이 여러 위기에 직면했다. 최근 글로벌 철강공급 과잉 지속과 해외 저가 철강재 공세, 전 세계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1제강, 1선재 공장의 폐쇄와 현대제철 포항2공장 가동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더해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의 연이은 화재와 포스코 노조의 파업 출정식이 겹치는 등 포스코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 등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은 파업과 생산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탄소 중립’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건립을 적극 추진하고 뒷받침해야 하는 이유이다. 2차전지 산업은 차세대 배터리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기술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기차 및 에너지 저장장치(ESS) 수요 증가로 급성장했으나 배터리 화재 사고와 안전성 문제, 치열한 가격 경쟁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기차 산업이 일시적 수요 둔화, 캐즘(chasm) 현상을 돌파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주도해 나가려면 배터리의 성능과 함께 친환경성 개선이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시장 상황이나 각 나라의 규정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5. 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경주 지난 2005년 부산 개최 이후 20년 만에 다시 열리는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경주시가 최종 확정됐다.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경주가 선정된 것은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주의 이미지가 전세계에 한국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APEC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태평양 연안 21개 주요 국가가 회원국으로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62.2%, 교역량의 50.1%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 지역경제협력체다. 경주시와 경북도는 역대 가장 성공적인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APEC 준비지원단 구성, 지원 분야별 세부 실행계획 수립하고 주요 회의장 및 숙박시설 인프라를 정비하는 등 개최 준비에 본격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북도와 경주시는 경북연구원·경북문화관광공사·경주화백컨벤션센터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마이스(MICE) 산업 분야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국내외 홍보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경주시와 경북도는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할 경우 전국적으로 1조8000억원을 넘는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북연구원에 따르면 경북지역 경제에만 생산 유발 효과 972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4654억원, 취업창출효과 7908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6.동해 석유·가스 찾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2024년 11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 시추 지점으로 ‘대왕고래’로 명명된 8광구와 6-1광구 북부 지역이 최종 확정됐다. 해당 지역은 경북 포항에서 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해역으로 석유와 가스 매장량이 풍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프로젝트는 자원 안보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되며 지구상 가장 큰 생물인 대왕고래의 이름을 따 그 상징성을 더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1월 27일 서울 서초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열린 ‘제3차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 회의’에서 한국석유공사가 제출한 시추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시추선은 12월 중순 부산항에 입항해 준비 절차를 거친 뒤 약 2개월 동안 시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추 결과는 2025년 상반기에 발표될 계획이다. 그러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12월 2일 ‘대왕고래 프로젝트’예산 505억 원 중 497억 원을 삭감하면서 사업은 난항에 직면했다. 사업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와 기업 간의 재정 지원 방안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시추 작업으로 인한 어민 피해 보상 대책 부재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7. 지역경제의 어두운 그림자 트럼프 재집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대구·경북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과 이차전지 소재 등 지역 주력 산업의 대미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는 자동차 부품과 섬유제품이 수출 주력 품목으로 각각 전체 수출의 13.1%와 6.0%를 차지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연간 수출액은 약 96억 달러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이 재도입될 경우 자동차 부품에 최대 25%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대미 수출 매출이 최소 15% 감소하고 연간 약 12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달성군과 달서구의 주요 자동차 부품 및 섬유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도 크다. 또한, 이차전지 산업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에서 동맹국 수입품에 10% 관세를 일괄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데다 미국 내 생산 공장에만 세금 감면과 보조금을 제공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를 시사했다. 8. 무산과 추진을 반복하는 TK 행정통합 대구시와 경북도를 모두 폐지하고 산하에 시·군·구가 모두 존재하는 형태의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2024년 하반기를 강타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2019년 말 권영진 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선언하면서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북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한 거센 반대의견으로 지지부진하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통합에 비판적인 홍준표 시장이 당선됨에 따라 무산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하지만 홍 시장이 올해 대구를 경북으로 흡수하는 대신 경북을 대구로 흡수하는 방식의 찬성으로 선회하면서 다시 논의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홍 시장은 시·군·구의 역할을 축소하는 통합 방안을 제시하면서 경북도뿐만 아니라 경북 각 시·군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빠른 통합을 원하던 홍 시장은 “8월말까지 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장기과제로 넘길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무산되는 듯했다. 그러다 지난 10월 대구시와 경북도가 행정안전부의 중재안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통합 논의가 다시 재개됐고, 결국 2026년 7월에 통합 지자체장을 선출하는 것을 목표로 통합이 합의됐다. 현재 대구시와 경북도는 시·도민들을 대상으로 통합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통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안동·예천·영주 경북북부권을 중심으로 통합 반대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최근 계엄 사태로 대구경북 통합은 또다시 기로에 서게 됐다. 9. 수도권과 강원·경북권을 기차로 잇다 올해 말 △동해선(포항~삼척) △중부내륙선(이천~문경) △중앙선(도담~영천) △대구권광역전철(구미~경산) △대구도시철도1호선(안심~하양)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가장 먼저 지난 11월 중부내륙선이 개통해 30일 운행을 시작했다. 중부내륙선은 경기도 이천에서 경북 문경을 연결하는 총연장 93.2㎞의 노선으로 남북을 종단하는 내륙 중앙 간선철도망의 한 축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동해중부선(포항~삼척)도 12월 통한다. 동해중부선은 총연장 166.3㎞의 노선으로 지난 2009년 착공했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기존 강릉~삼척, 포항~부산 철도 노선과 연결돼 강릉에서 부산까지 열차 이동이 가능해진다. 영천에서 청량리 구간을 KTX이음 열차로 2시간대에 주파하는 중앙선 복선화 사업도 올해 말 완료된다. 이 노선은 수도권과의 접근뿐 아니라 경부고속선(신경주~울산~부산) 동해남부선(신경주~태화강~부전)과 연계 시 안동에서 부산·울산까지 2시간 이내 이동이 가능하게 돼 광역 대도시권(부산, 울산)으로의 접근성 향상을 가져올 전망이다. 비수도권 최초 광역철도인 대구권광역철도(구미~경산)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 노선은 구미~칠곡~대구~경산 간을 40분대에 연결해 출퇴근 직장인, 지역민, 통학생의 교통편의를 제공한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 노선은 출퇴근 시간 상습 정체 구간인 국도 4호선의 대체 교통수단으로 경산산업단지 통근자 및 인근 대학생의 등하교를 책임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광역철도의 개통 시기에 맞춰 대구와 경북도 8개 시·군을 연계한 대중교통 환승 시스템을 확대 구축한다. 10. 대구은행 시중은행으로 출범 대구은행이 올해 시중은행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4월 금융 당국의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시 인가방식 및 절차’에 따라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인가내용을 변경하는 은행업 본인가를 금융위원회에 신청했다. 금융위는 지난 5월 16일 제9차 정례회의를 열고 대구·경북권 중심의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은행업 인가를 의결했다.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자본금 요건, 대주주 요건 등 인가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대구은행은 1992년 평화은행 인가 이후 32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이 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한국씨티·SC제일은행에 이은 7번째 시중은행이다. 이번 인가로 대구은행은 수도권과 경상도권에 한정됐던 영업을 앞으로 3년 동안 충청·강원 등에 영업점 14곳을 신설해 영업 권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왔던 부담도 완화하며 경쟁력 있는 금리도 금융소비자에게 제공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구은행은 지방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으로서 시중은행 전환 이후에도 대구·경북권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종합취재팀
포스코는 지난 4월 자체 개발한 수소환원제철 공법 ‘하이렉스’(HyREX·Hydrogen Reduction)를 통해 시험 설비에서 최초로 쇳물을 생산했다. 이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한 국내 첫 사례로 기록됐다. 하이렉스 공법은 유동환원로에서 철광석을 고온의 수소와 반응시켜 고체 형태의 철을 만들어낸 뒤, 이를 전기용융로(ESF)에서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통해 철강 산업의 탄소 중립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의 기술력은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개발 중인 유사 기술과 비교했을 때 저가 원료 사용이 가능해 경제적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높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하이렉스를 기반으로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설비를 구축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장기적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의 이 같은 혁신은 단순히 철강 생산 방식을 혁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글로벌 도전에 응답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세계 각국은 어떠한 철강 생산 방법으로 탄소중립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살펴본다. 글 싣는 순서 1. 탄소중립시대, 수소환원제철 필요성2. 수소환원제철, 해외에서는 어떻게3. 정부, 지자체가 적극적인 지원해야 ◇ 스웨덴, HYBRIT 스웨덴 수소환원제철 HYBRIT 이니셔티브를 주관하는 HYBRIT Development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6년에 걸친 수소환원제철 연구 결과 보고서를 최근 스웨덴에너지청에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을 원료로 하는 기존의 고로 기술은 일반적으로 강철 1톤(t)당 2.2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나, HYBRIT 공정은 전기로에서 슬래그 형성제 첨가하는 공정에서만 강철 1t당 0.05t 미만으로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해당 수치를 버림해 0.0t으로 발표했다. HYBRIT의 공정은 무탄소 전기를 공급해 알카라인 수전해로 수소를 생산하고, 생산돼 저장된 수소는 철광석 펠릿에서 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해 철광석 펠릿을 수소를 활용해 환원철(Direct Reduced Iron·DRI)을 만든다. 강철의 금속화율이 높을수록 압력을 더 잘 버티고, 낙하 충격에 내구성이 높으며, 마모에 더 강하고, 화학적으로 안정적이라 운송, 보관 및 용융에 유리하다. 스웨덴 수소환원제철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SSAB는 2026년 옥셀뢰순드, 2028년 룰레오 지역에 수소환원제철을 활용하는 제철소 건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제철소 운영을 위한 안정적인 전기 공급 확보가 향후 과제로 봤다. HYBRIT 이니셔티브의 공동 주도 기업인 LKAB(스웨덴 국영 광산회사)가 세계 최초로 옐리바레에 수소환원철을 생산하는 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허가 절차 문제로 주춤한 상황이다. H2 Green Steel의 2023년 영업이익은 2022년 대비 4배 이상의 손실을 기록(8억 1600만 SEK)했으나, 회사 인수 및 생산 준비로 초과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현재 수소환원제철 생산을 위한 모든 계획이 수월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H2 Green Steel의 대규모 수소환원제철 공장 건설을 위해 2억 6500만 유로(약 2억 8400만 미달러) 투입을 발표했다. 해당 투자는 690MW급 수전해 시설, 전기로 2기, 냉간압연 및 마감 시설을 포함한다. ◇ 독일, SALCOS 독일의 철강업체 잘츠기터 제철소와 에너지 기업 우니퍼는 잘츠기터가 추진하는 저탄소 철강 프로젝트인 SALCOS의 일환으로 향후 그린수소 공급에 관한 예비 계약을 지난 4월 체결했다. SALCOS(Salzgitter Low CO₂ Steelmaking·잘츠기터 저탄소 제철소)의 핵심 기술은 수소 기반 환원법이다. 이 방법은 철강 생산에 필요한 환원제를 기존의 코크스 대신 수소를 사용하여 CO2 배출을 크게 줄이는 방식이다. 수소는 철광석을 환원하는 데 사용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된 부산물은 이산화탄소가 아닌 물이다. 이로 인해 철강 생산의 환경 영향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또한 SALCOS는 전기로(EAF ·Electric Arc Furnace) 기술을 결합해 기존의 고로 방식을 대체할 방침이다. 전기로는 재활용된 철강 스크랩을 고온에서 녹여 철강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이 기존 방식보다 적다. SALCOS는 이 두 기술을 통합해 효율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새로운 철강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SALCOS는 2021년부터 실험적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첫 번째 단계로 수소 기반 철강 생산을 위한 실험로를 설치했다. 현재까지는 수소 생산을 위한 그린 수소(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한 수소)의 공급망 구축과 이를 산업에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SALCOS 프로젝트는 철강 산업의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재생 가능 에너지 및 수소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등 관련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일본, H2-DRI 기술 일본은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JFE Steel과 POSCO는 일본 내에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탄소 중립 사회’ 실현을 위한 철강 산업의 혁신을 장려하고 있다. 일본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H2-DRI(Hydrogen Direct Reduced Iron)방식이다. 수소를 사용해 철광석을 직접 환원해 철을 추출하는 기술로, 기존의 고로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H2-DRI에서의 주요 과정은 직접 환원법(DRI)과 결합된 전기로(EAF)를 채택했다. 철강 생산에 필요한 수소는 주로 그린 수소를 사용한다. DRI는 수소를 사용해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하고, 철을 얻는 과정이다. 이 방식에서의 부산물은 물로, 기존의 고로 방식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비교해 환경적으로 훨씬 더 친환경적이다. EAF는 DRI로 생산된 환원된 철은 전기로를 이용해 추가적인 가공을 거쳐 고품질 철강 제품으로 변환된다. H2-DRI 기술은 일본의 주요 철강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술이다. 대표적인 기업은 JFE 스틸, 미쓰이 미탈, 신일본제철(일본제철) 등이다. 이들은 정부와 협력해 수소를 활용한 저탄소 철강 생산 기술을 실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수소 전략을 통해 이러한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철강 산업의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수소 공급망 구축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를 위해 재생 가능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수소 공급망과 H2-DRI 기술의 결합은 일본 철강 산업의 탄소 중립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 핀란드, FINNGREEN FINNGREEN 프로젝트는 수소를 활용해 철광석을 직접 환원시키는 기술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이를 통해 CO2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핀란드는 2020년대 중반부터 수소 기반 제철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2035년까지 핀란드의 철강 산업을 탄소 중립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SAB(스웨덴 및 핀란드 합작 제철기업)는 핀란드와 스웨덴에 위치한 제철소에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실현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탄소 배출 제로’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SSAB는 핀란드의 베스테로스에 위치한 제철소에서 HYBRIT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HYBRIT 프로젝트는 수소환원제철을 통해 철강 생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95% 이상 줄일 목표를 가지고 있다. HYBRIT는 SSAB, LKAB(스웨덴의 철광석 생산 기업), Vattenfall(스웨덴의 에너지 기업)이 협력해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2026년까지 상업적인 생산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탄소 배출을 크게 감소시키는 혁신적인 방법을 제시하려고 한다. 핀란드 정부는 수소 경제를 국가 전략으로 삼고, 수소 기반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핀란드는 EU의 기후 변화 대응 전략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수소환원제철과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 캐나다, H2GreenSteel H2GreenSteel은 캐나다 정부와 다양한 민간 기업의 협력 하에 진행되고 있다. H2GreenSteel은 스웨덴을 중심으로 시작됐지만, 유럽연합(EU)과 북미 지역의 협력으로, 청정 수소와 재생 가능 에너지의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다. 캐나다는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중요한 공급처가 될 수 있으며, 유럽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철강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H2GreenSteel은 2030년까지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부용기자
2024-12-22
희망으로 설계했던 2024년도 저물어간다. 하지만, 지역의 경제 회복과 민생을 안정시켜 주민을 편하게 하려는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현재진행형의 문제다. 이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성주군 역시 마찬가지다. 성주군은 2024년 연말을 맞아 지역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한 종합 대책을 최근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소상공인 지원, 취약계층 보호, 재난 예방 등 여러 방안을 포함하여 주민들의 생활 안정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성주군은 “앞으로도 소상공인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민생 안전망을 강화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래에서 성주군이 고심 끝에 준비해 내놓은 각종 관련 정책을 간략하게 요약한다. ▲소상공인에게 다양한 지원 통해 경제 활성화 모색 소상공인들은 지역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성주군은 소상공인들이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대폭 강화했다. 성주군 지역상품권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한시적으로 인상해, 소비자들의 구매를 촉진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도모한다. 이 할인율은 2025년 1월 한 달 동안 적용되며, 2억원의 추가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소상공인들이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36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특례보증을 3% 이자율로 지원하고, 카드 수수료 일부를 지원하는 대책도 준비해 조기에 시행할 계획이라는 게 성주군의 부연이다. 예산 절감액 10억원을 해제하여 소비 진작을 위한 사업에 투입하고, 해맞이와 크리스마스 행사 등 지역 행사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민들의 참여와 소비를 유도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여기에 더해 관내 920개 요식업체에 50ℓ 종량제봉투를 무료로 제공해 소상공인들의 경비 절감에 도움을 줄 방침이다.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와 지원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 지속적인 경제 불황 속에서 취약계층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성주군은 이들을 보호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위기상황 가구 지원 (3억9000만원) 및 노인일자리 부대비 조기 집행(3억원)과 위기 상황에 처한 가구를 대상으로 3억9000만원 규모의 긴급 지원을 추진한다. 이에 더해 주거, 식량, 의료 등 기본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가구에 신속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노인일자리 부대비(3억원)를 조기 집행해 노인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상공인 자녀 결식아동 급식 및 긴급돌봄 우선지원(10.2억원)도 진행된다. 소상공인 자녀 중 결식아동들에게 급식 지원을 우선적으로 실시하며, 부모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자녀들이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공사·용역 조기 발주와 재난 예방에도 전력 앞서 언급된 것 외에도 성주군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2025년 공사 및 용역을 조기에 발주하여 일자리 창출과 지역 발전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552건, 613억원 규모의 공사와 52건, 13억원 규모의 용역을 조기 발주해, 지역 건설 산업의 활력을 불어넣고, 관련 업종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게 성주군의 방침이다. 재난 예방 및 대응을 통한 군민 안전 지키기에도 나선다. 성주군은 대설, 한파, 산불 등 자연 재난에 대비하여 철저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군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왔다. 대설과 한파를 대비해 TF팀을 구성하고, 자연재난대책본부를 운영하여 긴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산불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산불전문예방진화대(27명)와 산불감시원(81명)을 투입하여 산불 예방 활동을 보다 강화하고, 구제역, AI, ASF 등 가축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특별방역반도 운영하게 된다. ▲지역특산물 소비 촉진과 연말연시 소비 활성화 성주군은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다양한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며, 참외 첫 출하 행사 등 다양한 홍보를 통해 농산물의 판로 확보에 힘쓸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사회단체 및 공직자들이 앞장서서 지역 특산물 소비에 참여한다. 지역 농산물 판로를 확대하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특별 판촉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온라인 쇼핑몰 및 포털사이트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성주군 공직자들은 연말연시 각종 회식과 모임을 지역 내에서 진행하며, 특히 보건소 구내식당을 폐쇄하고 지역 식당에서의 소비를 촉진 하게 된다. 아울러 소상공인들과 협력하여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추진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소상공인의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정책의 실현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이병환 성주군수 “지역 경제 살리기에 모두가 동참을” 성주군은 위에서 이야기 된 각종 정책과 대책을 통해 소상공인 지원부터 취약계층 보호, 재난 예방까지 전방위적으로 민생 안정을 도모하고, 지역 경제의 활력을 되살리기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했다. 앞으로 기관·사회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는 게 이에 관한 부연 설명이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최근 소비심리가 위축돼 소상공인 등 지역 경제 주체의 어려움이 더욱 더 커지고 있다”며 “모든 공직자와 사회단체, 소상공인이 함께 지역경제 살리기에 동참해 주기를 부탁드린다. 의회와도 긴밀히 협력해 군민 생활 안정과 경제 회복을 위해 총력으로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성주/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24-12-19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인 2000년 8월 12일. 러시아의 잠수함 쿠르스크가 바렌츠해(海)에서 가라앉는다. 108m의 심해였고, 침몰한 잠수함엔 118명이라는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이 잠수함이 왜 침몰했는지, 어째서 그곳에서 돌이킬 수 없는 비극적 사건이 생겼는지 정확히 밝혀진 것은 지금까지도 거의 없다. 역사 속 수수께끼로 남은 것이다. 바로 이 역사적 사건(사실)을 씨줄과 날줄 삼아 문학적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자 노력한 소설가가 있다. 열정과 에너지에, 적지 않은 시간까지 바쳐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한 20대 젊은 작가 홍기훈(27)이다. 러시아에서 침몰한 잠수함 이야기를, 미국 기자의 입장에서, 한국 작가가 쓴 흥미로운 소설 ‘가라앉는 마음’은 포항에 자리한 출판사 도서출판 득수가 펴냈다. 소설과 소설가의 발굴에서부터 작품의 취재와 집필 과정, 그리고, 작가 홍기훈이 ‘가라앉는 마음’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까지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래 독자를 대신해 작가와 작품에 관해 기자가 던진 질문과 홍기훈이 들려준 답변을 요약 정리해 옮긴다. - 역사적 사건, 그것도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사고를 찾아내 장편을 완성하기는 쉽지 않은 일일 듯하다. 쿠르스크호 침몰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처음에 내 시선을 끈 것은 본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였다. 다들 사고가 일어났다는 사실은 알아도 ‘왜’ 그랬는지는 모른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알아낸 내용을 기반으로 소설을 준비하기까지 했지만, 집필 직전 미국의 HBO에서 그 사건을 다룬 동명의 드라마를 개봉했다. 드라마에서는 체르노빌 사고를 완벽에 가깝게 묘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건을 찾아야 했다.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쿠르스크 유가족들이 군 장성들에게 화를 내다가, 진정제를 주사 당한 뒤 끌려 나가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대체 어떤 나라가 사고 희생자의 유가족을 조용히 시키기 위해 진정제를 주사하는가?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를 꼭 알아내고 싶었다. - 쿠르스크호 침몰 사고의 개요를 독자들에게 간략하게 설명 부탁한다. △2000년의 러시아는 1991년의 소련 붕괴와 1998년의 모라토리엄 여파로 여전히 휘청거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쿠르스크는 소련 시절에 설계되어 러시아 시기에 건조된 핵잠수함으로, 2000년 여름 바렌츠해에서 훈련 도중 침몰해 승무원 전원이 사망했다. - 소설의 집필은 ‘취재-집필-수정 및 퇴고’가 통상적이다. 완성까지 걸린 시간은. △취재에는 3개월, 집필에는 5개월이 걸렸다. 수정에 3개월, 퇴고에도 집필과 비슷한 기간이 소모되었으니 다 따지면 1년 반 가까이 걸린 셈이다. 하지만 사건이라는 것은 늘 양파와 같아서, 까도 까도 끝이 없다. 집필 기간에도, 수정 및 퇴고 기간에도 계속 사건을 놓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내내 취재를 겸했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 ‘가라앉는 마음’은 인터뷰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방식을 택한 이유는 뭔가. △서방 국가에 살며 서방 언론을 접하는 내가 그 나라 사람들의 내면을 전부 안다는 듯 함부로 표현하며 글을 써내는 게 그리 좋은 선택 같지는 않았다. 내게서 편견을 완전히 걷어낼 자신이 없었기에 그런 부분까지도 작품에 녹여내자 싶었고, 그것이 인터뷰 형식의 소설을 쓰게 된 이유이다. - 이번 작품의 형식 혹은, 스타일에 영향을 미친 작가가 있다면.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작가라면 셀 수 없이 많겠지만, 인터뷰라는 방식 자체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라는 벨라루스 작가의 영향을 받았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한데, 실존 인물들을 만나 수집한 인터뷰를 소설의 형식을 빌려 써내는 ‘목소리 소설’의 창시자다. - 자료 수집 과정이 만만찮았을 것 같다.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가장 큰 문제는 자료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일단 소련 붕괴는 국내에서 관심 가지는 연구자가 거의 없는 주제고, 쿠르스크 침몰은 한술 더 뜬다. 국내의 주요 도서관이나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찾아봐도 쿠르스크 침몰에 대해 다룬 논문은 단 한 건인데, 그마저도 침몰 사건 자체가 아닌 영화 ‘쿠르스크’에 대한 내용이다. 해외에서도 자료를 찾는 것 또한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소련 특유의 비밀주의 문화에 더해, 1990년대-2000년대 사이의 러시아는 사회가 완전히 무너져서 내부적으로 문제를 제대로 분석하거나 기록할 상황이 아니었다. 서방 언론사의 편파적인 시선만을 전하는 것도 문제였다. 그런 이유로 교차 검증 가능한 자료들만 소설 내에 사용했는데, 그 자잘한 내용들을 한 번에 떠올릴 자신이 없어 필사를 하기도 했다. - ‘가라앉는 마음’을 통해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는가. △이 책은 성경이 아니다. 절대적인 진실 같은 건 없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에 대해 충분히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그래서 이 사건과 낯선 나라에 대해 한 번이라도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좋겠다. - 지금도 세계에선 전쟁이란 비극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 어떻게 보고 있나. △정치인들은 스스로가 대단히 합리적이고 동시에 정의롭다고 믿으며, 거기에서 기인하는 각자의 명분이 있다. 그 알량한 명분을 자랑스럽게 손에 쥔 채 전쟁과 같은 끔찍한 일을 계획하고, 동시에 국민을 교묘히 선동한다. 거기서 희생되는 건 잘려 나간 다리를 보며 울부짖는 군인, 혹은 공습으로 시체조차 찾을 수 없게 된 죄 없는 아이들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소설의 제목은 누가 지은 것인가. 또, 제목에 담긴 함의는. △가라앉은 것은 단순히 잠수함과 그 승조원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이리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제목은 출판사와 내가 십수 건의 시안을 두고 여러 번 협의한 끝에 골랐는데, 처음에는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듯 하다가도 보면 볼수록 끌리는 은근한 맛이 있어 골랐다. - 왜 소설을 쓰게 됐고, 당신에게 소설을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읽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쓰게 되었다. 우스우리만치 단순하지만 그것이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고, 그냥 쓰는 것이 즐거웠다. 그러던 것이 몇 년 전부터는 조금 달라졌다. 여전히 쓰는 건 재미있지만, 의미가 추가된 것이다. 나는 물리적 시간에 치여 소설을 쓸 수 없는 이들을 대신해 ‘시간’을 쓰는 것이라 생각한다. 쿠르스크 침몰 사건을 다룬 장편 ‘가라앉는 마음’ 표지. - 이른바 ‘MZ세대’는 문자보다 짧고 가벼운 영상을 더 매력적으로 느낀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그런 견해에는 완전히 동의한다. 소설조차 종이책보다는 웹소설 시장에서 더 많이 읽히는 마당에, 접근성 좋은 가벼운 영상의 인기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다만 유튜브 쇼츠를 위시한 짧은 영상은 단순히 가벼운 수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영양가가 없다는 게 문제다. 소설은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고 느낀다. 늘 혼자, 거의 돈을 들이지 않고 쓸 수 있는 게 소설 아닐까? 하지만, 영상과 소설 어느 하나만이 절대적으로 ‘옳다 그르다’고 말할 수는 없을 듯하다. - ‘가라앉는 마음’ 출간 이후 주위의 반응은. △소설을 출간한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기존에 연습을 위해 쓴 소설들은 많았다. 그런 습작을 꾸준히 읽어왔던 지인들에게는 이번 소설로 크게 도약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외부 독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이 오고 있기는 한데, 막 출간된 소설이라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는 없었다. 그러니, 내심 궁금하다. - 앞으론 어떤 작품을 쓰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소설가로 기억되고 싶은가.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는 인식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창의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내 소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여기에는 별다른 창의성이 묻어있지 않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대신 정교함이 있다. 감히 비유하자면 호쾌하게 만들어낸 독특한 형상의 전위적 조각품보다는, 한 땀 한 땀 무늬를 그려 넣은 도자기 그릇에 가까운 듯하다. 낯선 사건, 겪어보지 못한 세상을 다루지만 무엇 하나 빼놓지 않으려 애쓰며 소설을 썼고, 앞으로도 그런 작가가 되고 싶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4-12-17
2025 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법이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경주시가 국제 협력과 교류의 중심지, 첨단과학도시로서 입지를 세웠다. 이번 특별법은 경주라는 도시명이 명시된 두 번째 특별법으로 신라왕경특별법에 이어 경주의 미래 발전을 위한 중요한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특별법 제정은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준비위원회 설치와 국가·지자체의 행정·재정적 지원 근거가 명확히 했다. e-모빌리티 연구단지 내에는 지난해 미래차 첨단소재 성형가공센터 준공에 이어 탄소소재 부품 리사이클링 센터가 지난 4월 문을 열어 차세대 모빌리티 혁신부품 산업도시 도약의 기틀을 확고하게 다졌다. 특히 올해는 남산 일원 37만여㎥가 39년 만에 문화재 구역에서 해제돼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또 경주가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의 올해 여름휴가 여행지 만족도 조사에서 당당히 전국 1위에 선정되며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명성을 굳건히 다졌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내년에는 역대 가장 성공적인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로 단순한 개최 도시를 넘어 경주가 국제적 협력과 교류의 중심지가 되도록 남은 기간 손님맞이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APEC 정상회의로 글로벌 도시 도약 내년 10월 말 경주에서는 2025년 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2005년 부산 이후 20년 만이다. 21개 회원국을 비롯해 2~3개 초청국의 정상, 기업인 등 총 2만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경주시와 경북도는 APEC 성공 개최를 위해 △완벽한 기반시설 조성 △APEC 레거시 미래 비전 △경제 APEC △문화관광 APEC △시도민과 함께하는 APEC 등 5가지 추진 전략을 세웠다. 12월 현재 국비 1719억원, 도비 579억5000만원, 시비 947억5000만원 등 총 3246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향후 다양한 기념 사업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국비를 더 추가로 건의할 예정이다. □ 여름휴가 여행지 만족 전국 1위 황리단길은 사계절 내내 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전국 최고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인기에는 한옥에 대한 건축 행정절차 간소화, 보행 친화 거리 조성, 대릉원 입장료 전면 폐지 등 경주시의 행정적·재정적 뒷받침이 큰 역할을 했다. 대릉원 돌담길에서는 4월 한 달 간 매주 금·토요일, 10월 한 달 간 매주 토·일요일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거리 예술공연과 함께 핸드메이드 제품을 판매하는 에코플레이 로드가 열렸다. 이로 인해 상반기에는 누적 입장객 15만 명, 하반기에는 13만 명이 방문하면서 또 다른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천북 물천리에 국내 최대 규모의 자전거 펌프트랙(Pump Track)이 지난 4월 정식 문을 열었다. 자전거 공원은 어린이를 위한 초급 코스부터 일반인(중급), 전문가(고급) 코스까지 난이도별로 도로를 갖췄다. 경주시는 균형 있는 생활체육 환경을 만들고자 권역별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북경주 파크골프장이 개장하면 시내권 54홀, 서경주 9홀, 남경주 9홀, 동경주 36홀, 북경주 9홀 등 지역 내 파크골프장은 모두 117홀 규모로 늘게 된다. 보문관광단지에 ‘대한민국 관광역사공원’이 조성됐다. 보문관광단지의 개발 역사와 도내 시군의 주요 관광지를 주제로 한 전시 공간인 스토리 광장을 비롯해 산책로, 전망 공간으로 구성됐다. □ 금리단길 새로운 핫플레이스 기대 금리단길이 빛을 주제로 한 감성 테마거리로 탈바꿈됐다. ‘신라의 황금문화와 경주의 별 개양성’을 주제로 지난해 5월부터 7억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빛광장 520㎡와 빛거리 300m를 조성했다. 황리단길과 차별화된 상권 개발과 점포 활성화를 위해 골목길매니지먼트 사업으로 빈 점포 창업자 12곳에게 점포당 3000만원, 스타점포 발굴 사업으로 10곳 업체당 1000만원 상당의 직·간접 지원이 이뤄졌다.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는 16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상 7층 규모의 황오 커뮤니티센터를 조성했다. 여기 들어서는 상생협력상가는 주민, 청년 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지역 특성을 반영한 점포를 참여시킬 예정이다. □ 녹색 경주로 삶의 질 높여 현곡면과 황성동을 잇는 길이 371m, 폭 20m 왕복 4차로의 황금대교가 지난 5월 준공됐다. 주거밀집 지역인 이 2곳의 교통난 해소와 정주 여건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황리단길 인근에 차량 894대를 수용할 수 있는 환승주차장이 내년 12월경 들어선다. 이 사업은 사정동 428번지 일원 4만7248㎡ 부지에 235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공영 주차장을 만드는 사업이다. 경주 시내버스 위치를 모바일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초정밀버스정보 서비스가 지난 8월 12일부터 개시됐다. 카카오맵 어플에서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버스 실시간 운행 위치 정보를 10㎝ 오차 범위 내 1초 단위로 갱신해 준다. 황성공원 내 부지 16만271㎡의 숲을 복원하고 산책로와 물길을 만드는 ‘도시바람길숲 사업’이 지난 11월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갔다. 주낙영 경주시장 □ 생애주기별 인구정책 경주시가 저출생 문제 극복과 24시간 안전한 분만 환경 조성을 위해 맘존여성병원에 매월 1250만 원의 산부인과 전문의 1명 인건비를 협약 해지 시까지 지원한다. 지역 무주택 청년 신혼부부를 위해서는 68가구 규모로 임대인과 협약을 맺어 임대인에게 월 최대 55만원까지 1년간 임대료를 지원한다. 청년신혼부부는 매월 월세 5만원과 보증금만 부담하면 된다. 내년 7월부터는 경주시 거주 70세 이상 어르신이면 누구나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하게 된다. 이 사업은 70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국가유공자의 이동권을 보장해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어르신 기본요금 무료택시 사업도 내년부터 1회 사용 한도가 8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늘고, 연간 지원 금액도 13만2000원에서 16만원으로 인상된다. 경주시는 지난 4월 ‘2024 경주형 저출생과 전쟁 종합대책 보고회’를 열고 인구 감소 완화와 미래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할 63개 사업에 791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4-12-16
칠곡교육지원청(교육장 구서영)은 ‘따뜻한 배움 모두가 빛나는 칠곡교육’이라는 비전과 ‘도전하는 나, 소통하는 우리, 함께 펼치는 미래’라는 지표로 학생중심 교육혁신을 선도하며 교육발전 특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맞춤형 성장 지원과 자치 역량 강화를 통한 건전한 학생문화 조성, 지역간 화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구서영 교육장은 “칠곡교육지원청은 학생 한명 한명의 가능성과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맞춤형교육을 실천하며 미래 세대의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교육장은 이어 “학생 맞춤형 통합지원을 통해 학업은 물론 정서적, 진로적 성장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해 지역사회의 신뢰을 얻고 있다. 특히 영호남 학생 자치프로그램은 칠곡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교육의 통합과 화합의 중심지로 발돋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학생맞춤형통합지원 칠곡교육청은 2023년부터 3년간 학생맞춤통합지원 시범교육지원청 운영을 통해 위기 학생을 발굴하여 지원하고 있다. 현재 통합지원 및 협력단을 구성하여 맞춤형 통합지원 환경 조성과 연계 지원을 활성화했다. 28명의 학생을 발굴해 교육환경 개선과 심리상담비, 병원치료비 등을 지원 등 통합적인 접근을 통해 위기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며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내고 있다. □ 도전! 호국 시간 여행자 교육장 인증제 도전! 호국 시간여행자 교육장 인증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목표를 정해 칠곡의 호국유적지를 비롯한 경상북도 호국유적지를 탐방하고 지역의 호국 역사와 문화 등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개인 맞춤형 체험 활동이다. 탐방이 끝나면 인증 기준에 따라 교육장 인증서를 수여하는 인증제 프로그램으로 2022년부터 3년간 관내 초·중 12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였다. 칠곡교육청에서는 학생맞춤형 미션과 소감을 담은 워크북을 제작·배해 학생들이 탐방을 통해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스스로 미션을 만들어 가족과 함께 해결하며 소중한 추억을 쌓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가족들의 큰 호웅을 얻고 있다. 칠곡교육청은 앞으로도 ‘도전! 호국 시간여행자’와 같은 스스로 도전하는 체험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칠곡-해남’ 학생자치교류활동 영호남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칠곡-해남’ 학생 교류 프로그램으로 지역간 화합과 이해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칠곡(초 21교, 중 11교)과 해남(초 19교, 중 11교)의 학생들은 양자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정을 쌓고 있다. 특히 2024년에는 건전하고 행복한 학생문화 조성을 위해 칠곡-해남 지역 학생자치회 활동을 강화해 한달 여간의 공통의 실천과제를 정하고, 각급 학교에서 실천을 한 후, 그 활동 결과를 온라인자치회의를 통해 학생들이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처럼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자치활동은 리더십과 공동체 의식 함양과 학교내 민주적 문화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긍정적인 학습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 칠곡도서관 신축 칠곡도서관은 1959년 건립돼 64년이 경과 된 오래된 건물이다. 그동안 시설의 노후화와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독서 및 문화 활동의 어려움과 좁은 진입로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이 있었다. 도서관은 칠곡의 행정, 교통, 교육의 중심지로 도서관의 접근성을 고려해 현 부지에 신축한다. 규모는 지하 1층·지상 3층(부지 4,777㎡, 연면적 3200㎡)으로 2027년 3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토지 보상을 마치고 8월 칠곡군 담당부서와 도서관 관계자, 지역주민 등 60여명을 대상으로 ‘계획설계 설명회’를 열었다. 신축 도서관은 정보 이용 공간의 통합 및 개방화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을 기획하고 있다. 또한 가족과 함께 주말을 즐길 수 있는 체류형 도서관, 청소년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공간, 사회통합·세대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는 따뜻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새롭게 변모한다. □ 기하로 더 즐거워지는 수학 칠곡수학체험센터(센터장 오홍현)는 경북도 중부권역 거점센터로서 ‘기하로 더 즐거워지는 수학’이라는 슬로건 아래, 만지고 느끼고 깨닫는 수학을 구현하는 탐구·체험형 수학 활동 공간이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탐구형 교구와 대형 교구를 통한 수학적 원리 탐구 기회 제공, 학생과 일반인, 가족단위 체험활동 지원을 통해 즐겁게 수학적 원리를 느낄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칠곡수학체험센터에서는 학교단체수학체험교실과 이동수학체험교실, 학생 수학동아리 활동 지원, 방학 중 수학체험캠프, 토요가족체험 프로그램, 대형교구 대여 등 체험·탐구 중심의 수학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또한 체험·탐구 과정 중심의 수학교육 방법 개선과 전문성을 위한 교사대상 직무연수,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학 클리닉 및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자녀교육에 대한 소통을 위해 학부모 연수를 진행하고 있디. 특히 칠곡교육지원청이 주최하고 칠곡수학체험센터가 주관한 ‘2024 경북 중부권 수학축전’이 지난 10월 개최됐다. 이 행사는 ‘독서로 더 즐거워지는 수학! 수학으로 더 밝아지는 미래!’라는 주제로 학생들이 다양하고 재미있는 수학 체험에 도전하면서 수학의 즐거움과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행사에는 경북도 중부권 유·초·중·고등학교 학생 250여명, 학부모 200여 명 등 450여 명이 참여해 펄러비즈로 주사위 만들기 등 수학체험마당 29종, 구조물 만들기(그래비트랙스) 등 대회 3종, 수학대중화 강연으로 ‘파이 미로 저자 김상미’외 3명의 작가와의 만남, 수학독서 골든벨 및 루빅스큐브 맞추기 미션 등 특별행사 4종을 운영해 참가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 교육발전특구 지정 박차 칠곡교육청과 칠곡군은 교육발전특구 1차 시범지역의 파트너로서 대학, 산업체 등 지역기관들과의 협력으로 지역 공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 인재 양성과 정주 기반 마련을 위한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칠곡교육청은 초·중 학생들이 상시로 쉬며 공부할 수 있는 ‘마을늘봄학교’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교육가족을 대상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사제동행 어울림 버스킹 △학교로 찾아가는 예술교실 등의 학교 연계 프로그램 △지역 대학(경북과학대, 대구예술대)연계 체험과 같은 학생체험 프로그램 △칠곡교육가족한마음 樂 콘서트 △앱 활용 건강 UP 챌린지 △교육가족문화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4-12-15
광역 환승, K-패스, 70세 이상 무료승차 등 대중교통 시스템에서부터 감응 신호체계, 고원식 횡단보도 등의 스마트한 도로환경까지 성주군의 대중교통 체계가 대폭 변화했다. 성주군은 대중교통 요금체계를 대구·경북 대중교통 광역환승 시행일(2024년 12월 14일)과 발맞춰 구간마다 달라지던 버스요금을 단일화하고, 주변 지자체 및 광역철도(대경선)와 환승도 가능하게 조정했다. □ 거리에 따른 구간요금 사라지고, 광역환승 혜택 가장 먼저 거리에 따른 구간요금이 사라진다. 250번 좌석버스는 2000원, 0번 일반버스는 표준요금인 1500원으로 모두 동일하다. 이외에 성주-가천·수륜-고령-대구서부정류장 노선(8100원)이 성주에서 고령까지 단일요금 1500원으로 통일돼 5200원으로 낮아진다. 광역환승의 경우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무료 환승 혜택도 볼 수 있다. 성주에서 250번 버스를 타고 환승 시 1500원을 더 내야 탈 수 있었던 지하철, 시내버스와 환승체계가 구축돼 내릴 때 교통카드를 찍고 30분 내 지하철 통과 시 ‘환승입니다’라는 음성과 함께 0원이 결제된다. 이는 기존에 환승하던 대구·경산·영천 세 개 지자체에서 성주·칠곡·고령·김천·구미·청도 여섯 개 지자체로 확대된 대중교통 광역환승시스템으로 타 시·군(9개 시·군)을 넘나들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구광역시 지하철, 시내버스로 갈아탈 경우 하차 후 30분 이내 탑승하면 무료 환승이 가능하고, 타 시군은 하차 후 1시간 이내 탑승하면 무료 환승이 가능하게 된다. 최대 2회 무료 환승이 가능하다. □ 광역철도 대경선 50% 할인과 청소년 요금 할인 광역철도 대경선(구미~경산)은 50% 할인받고 환승한다. 구미부터 칠곡, 대구를 거쳐 경산까지 연결되는 광역철도 대경선이 12월 14일 동시 개통되며 교통카드로 환승하면 표준요금의 절반을 할인해 준다. 광역철도 또한 대구 지하철과 비슷한 운행간격으로 환승 적용을 위해 30분 이내 개찰구를 통과해야 하며, 거리에 따라 구간요금이 있으니 확인 후 탑승하면 된다. 청소년(13세~18세)과 어린이(6세~12세)의 경우 250번은 청소년, 어린이 각 1300원, 800원으로 다른 노선은 850원, 400원으로 요금이 인하된다. 다만 청소년, 어린이가 어른용 교통카드를 사용할 경우 할인을 받을 수 없으므로 미리 나이에 맞는 교통카드를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오는 2025년 1월 1일부터는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학생, 직장인 등은 추가로 환급을 받는다. 성주군에 주소를 두고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K-패스 카드를 발급받고 홈페이지나 앱에서 회원가입을 한 후 K패스 교통카드로 전국 어디서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일반 20%, 청소년 30%, 저소득층은 53%의 환급률로 최대 60회까지 환급받는다. 이용 가능한 교통수단은 전국 전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농어촌버스, 신분당선, 광역버스, GTX를 전부 포함한다. 2025년 7월 1일부터 70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로 탑승이 가능하다. 성주군에 주소를 둔 70세 이상 주민은 내년 7월 1일부터 광역환승에 포함된 9개 지자체 대중교통과 지하철, 광역철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6월중‘어르신 통합무임 교통카드’를 주소지 읍·면행정복지센터에서 발급받을 수 있게 되며, 마을별로 발급 일자를 구분해 이장회의를 통해 홍보할 계획이다. □ 사통팔달 교통요지로 변화 중인 성주군 농어촌버스는 군민에게 충실한 발로써 40여 년간 꾸준히 인구, 물류 수송의 핵을 담당해 왔다. 이제 광역환승으로 요금이 줄어들고 환승으로 이동할 수 있는 지역이 확장되면 성주 주요 인프라에 활기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광역환승, 노인무료 등 대중교통 서비스에 관한 문의는 새마을교통과 교통행정팀(054-930-6256)으로 하면 된다. 국도 33호선 신호체계도 스마트해진다. 기존의 일반 신호시스템을 개선하여 신호대기 시 손실시간을 최소화하고 교통사고와 통행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국도 33호선 교차로에 감응신호시스템이 구축된다. 감응신호시스템은 좌회전 차량이나 접속도로에서의 진입차량 및 횡단보도 보행자를 감응한 경우에만 신호를 부여하고, 나머지 시간은 주도로에만 직진신호를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3개년 동안 성주군을 지나는 국도 33호선 구간 중 총연장 20㎞, 8개 신호교차로에 감응신호시스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감응신호시스템이 구축되면 교차로 내 불필요한 신호대기와 교통 혼잡을 완화하여 획기적으로 교통흐름을 개선할 수 있으며, 또한 불법 좌회전, 무단횡단, 신호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행위 근절 및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교차로에 차량진입을 알려주는 스마트교차로알리미를 설치하여 교통안전사고를 예방한다. 스마트교차로알리미는 도로 특성상 진입 차량을 인지하기 어려워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교차로에 주도로를 주행하는 차량을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과 경고 문구를 안내전광판에 표출하여 부도로에서 진입하는 차량의 서행을 유도한다. 교차로에 진입하는 차량을 전광판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차량 충돌을 방지하여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2023년 초전면 칠선리에 최초로 도입 후 2024년 상반기에 성주교차로 램프구간에 설치하여 운영 중이다. 또한 올해 연말까지 성주읍 예산리에 추가 설치될 예정. 시야확보가 어려운 교차로에 점차 확대하여 안전한 교통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교통안전지수 개선율 전국 1위 성주 성주군은 한국도로교통공단에서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2023년도 교통안전지수를 평가한 결과 개선율 부문에서 군 지역 그룹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 이병환 성주군수는 “교통환경 개선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교통안전 사업을 다각도로 시행하는 등 취약점에 대해 더욱 행정력을 집중해 군민의 교통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과 관련된 신호체계, 교통지도 단속 등의 문의는 새마을교통과 교통지도팀(054-930-6252)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전병휴 기자 kr5853@kbmaeil.com
포항시가 주최하고 본지가 주관한 포항의 대표 특산물 ‘구룡포과메기와 영일만 검은돌장어’의 뛰어난 맛과 영양을 알리기 위한 ‘2024 포항 구룡포과메기&영일만 검은돌장어 미디어 홍보 행사’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개최됐다. 행사에 참석한 언론인과 유명 파워블로거들은 이날 ‘종가의 손맛’이 더해진 구룡포과메기와 검은돌장어 요리가 선사하는 맛과 풍미에 엄지를 ‘척’하고 올렸다. 포항 특산품 도시락 “참신하네” ○…이날 참가자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포항 구룡포과메기와 영일만 검은돌장어를 활용한 도시락이었다. 도시락 안에 담긴 박정남 명인의 요리는 담음새도 좋고 맛도 더욱 좋아 인기 만점이었다. 행사 초반, 시식대에 도시락을 진열하자 참가자들이 채소롤과 윤기 흐르는 과메기, 돌장어 튀김 등을 보며 “도시락이 예뻐서 장식용으로 가져온 모형인 줄 알았다”, “참신하다”, “먹기에 아까울 정도”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파워블로거들 “맛집이 여기 있네” ○…행사에 참여한 파워블로거들은 구룡포과메기와 검은돌장어 요리를 시식하며 “와”, “최고다” 등의 감탄사를 연발했다. 시식을 개시하자마자 과메기를 넣은 ‘채소롤’과 ‘과메기 김밥’등은 순식간에 동났고, 시식한 파워블로거들은 “아삭해서 식감이 살아있어 좋았다”고 호평했다. 한 파워블로거는 “전국 맛집을 많이 다니고 있지만, 어디에서도 먹어볼 수 없었던 음식들이다”며 “새로운 요리를 맛볼 수 있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칠갑산’ 가수 주병선 깜짝 등장 ○…이날 행사장에 국민 인기곡 ‘칠갑산’의 가수 주병선씨와 가요채널 ‘뮤직캠프 쇼쇼쇼’의 진행자로 친숙한 유해모씨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주병선씨는 “과메기를 활용해 여러 한식을 만든 것이 새로웠다”면서 “언제먹어도 과메기는 정말 한국적인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과메기에 대한 많은 홍보가 필요할 것 같고, 앞으로도 많은 홍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더 맛있게 만들겠다”는 약속 ○…전세계의 기후이변으로 우리나라도 전국 해역에서 고수온으로 인한 어업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포항 구룡포과메기 생산에도 애로사항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포항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 좌동근 이사장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좋은 과메기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좌 이사장은 “최근 꽁치 어획량 감소로 과메기 생산이 많이 어려움에 놓여있다”면서 “이상기후로 인한 수온 상승 현상이 이어져 꽁치가 잘 잡히지 않고 개체수가 줄어 크기도 과거에 비해 많이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지만 더 좋은 원료를 가지고 앞으로도 더욱 맛있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4-12-12
포항시 북구 기계면에 소재한 운주산에 신라에서 불교가 공인되기 이전 시기에 창건된 대규모 옛 절터가 있었다는 문헌 기록과 함께 그 절터에서 여러 시기로 추정되는 토기편들이 발견되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기계면 남계리 운주산 북쪽 중간 ‘절골’이라는 산중턱에 소지마립간대(479년) 에 이미 왕의 국사가 수도하던 사찰이 있었다는 것이다. 소지마립간대는 신라에 불교가 공인된 법흥왕대(528년) 이전 시대라는 점과 각종 사료를 통해 안국사가 신라 왕실에 불교 전파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상존하면서 이곳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 특히 당시 왕이 직접 두 번이나 행차하였고, 왕이 직접 그 절의 이름을 ‘운주산 안국사’라고 지어주었다는 내용이 담긴 문헌 기록 ‘신라운주산안국사사적’이 1989년에 발견되면서 더욱 안국사 절터에 대한 시선이 쏠린다. ‘신라운주산안국사사적’은 1757년(영조 33) 운주산 안국사 승려가 태백산 각화사 사고 중에 남아있던 안국사 관련 사적을 다시 정리하여 목판본으로 제작됐으며, 현재 목판본은 동국대학교 도서관에 소장 중이다. 1989년 동국대 신라문화연구소 ‘신라문화 제6집’에 안국사 관련 전문 및 간략 해제문이 실려있고, 신라운주산안국사사적의 원문 번역은 ‘기계기북향토지’ 109∼123페이지에도 게재됐다. 기계면 남계리 ‘운주산 안국사’는 조선 영조 때 목판본으로 제작된 ‘신라운주산안국사사적’을 비롯하여 포항시에서 발행한 시사, 군사 그리고 옥산서원 사제문 일기, 동경 잡기 등 문헌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기록들을 바탕으로 2024년 상반기에 포항시 향토문화유산 지정 신청에 따른 현장조사에서 신라토기가 발견되었고 그에 따라 포항시 향토문화유산 제2024-1호로 지정되었다. 지난 4월 포항시가 향토문화유산 지정에 따른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라토기로 추정되는 조각편들과 승탑군, 와편, 석물들이 발견되어 향토사학자들을 들뜨게 만들기도 했다. 사학계는 이러한 유적 발견이 삼국유사의 사금갑 설화와 연관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라 초기 불교의 전래 과정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당국의 발굴조사를 통한 체계적인 학술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신라운주산안국사사적’에 따르면, 신라 왕궁의 천주사 분수승 사건으로 승려들이 죽임을 당하게 되자, 서라벌의 도인인 원일 스님은 남산 석골에 숨어 지냈다. 이후 스님이 숨어 있던 남산에서 상스러운 빛이 일어나자, 소지왕은 원일 스님에게 변고를 물었다. 이에 스님은 승려를 주륙하고 불법을 훼손한 때문에 국운에 해가 미칠까 두렵다고 답하였다. 그러자 소지왕은 원일 스님을 국사로 삼고 불교를 받드니, 다시 일월이 빛나고 천지가 밝아졌다. 이후 원일 스님은 왕성에서 3년을 머물다가 도성 북쪽 80여리 산꼭대기에 옮겨 살았다. 소지왕이 직접 행차하여 산 중턱 평평한 곳으로 옮기고 법당과 신승당을 짓고 승려 100여 명이 상주하게 하였다. 그리고 두 번째 행차하여 사찰을 살펴본 후 친히 ‘운주산 안국사’라 이름을 지어 주었다.' 삼국유사 사금갑 설화를 비롯 안국사와 관련된 사료는 여러곳에서 발견된다. ‘소지 마립간 즉위 10년, 신라 소지왕 또는 비처왕이 못 속에서 나온 노인의 편지 때문에 죽을 위기를 넘겼다는 내용과 왕실 내전에서 향을 피우며 불교 의식을 주관하던 분수승이 궁주와 은밀히 간통하고 있어 두 사람이 처형당했고, 그로 인해 승려들이 대대적으로 숙청당했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는 ‘불교 공인 이전인 소지마립간 당시 불교에 대한 귀족들의 반발로 인하여 승려들이 숙청당하고 산속으로 숨어 지냈다’라는 내용과 궤를 같이 해 ‘신라운주산안국사사적’의 기록과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정경희 교수는 논문을 통해 “운주산 안국사는 신라에 불교가 공인되기 전 가장 큰 규모의 사찰로 운주산 일대에 많은 암자를 거느린 천년 고찰이었으나 지금은 상안국사와 하안국사 양사만 남아 있을 뿐”이라고 밝힌다. 영일군사 포항시사에서도 “안국사는 불국사와 동일한 규모의 사찰이었으며, 신라시대 절 안국사가 있을 때에는 큰 마을이 있었는데 절골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고, 이후 일제 강점기에는 산남의진 1대 대장 정용기가 의병 활동의 주둔지로 이용하다 1910년에 소실되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옥산서원 사제문 일기에서는 “조선 정조 1792년 3월 16일 정혜사, 안국사, 거동사, 법광사 네 개 사찰의 스님들을 불러 선비 밥상을 배전하여 돕도록 하였다”라고 적혀 있다. 또 다른 관련 연구 논문으로, 경주대학교 이강식 교수는 ‘기마 군단을 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라에서 입지를 다지고 삼국 통일의 원동력이 된 김유신 장군은 왕경인이 아니라 기계인이라는 변증’을 제시하며, 김유신 장군의 본가 터가 기계 현내리에 위치해 있음을 밝혔다. 신라 왕경과 기계 지역 간의 교류와 관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영천시사에서는 “안국사가 위치한 운주산은 조선 선조 25년(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김백암 장군이 병사를 이끌고 성을 쌓고 진터를 설치해 한양을 지키기 위한 산성으로, 영천 수성(守城)이라는 자연부락 이름이 유래했다”라고 적고 있다. 또한, “산 중턱에는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피난처로 이용된 동굴이 있다”라고 기록돼 있다. 또 폐사지 안국사지에 대하여 2012년 한국의 사지(下) 지표조사 보고서에서는 1669년에 간행된 동경잡기, 1800년 무렵의 범우고 광여도 등과 성대중의 안국사 중 수기, 1845년 증보 간행된 동경잡기 등에서도 안국사에 대한 사료가 나타나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번 포항시 향토문화유산 지정 관련 조사 이전에도 지역의 많은 향토사학자들과 언론에서도 안국사에 대한 역사적 가치에 관심이 있어 왔다. 그중 경북매일(2022년 5월 31일)에서는 ‘산남의진 기억하고 추모하자’, 경북일보(2011년 8월 12일 칼럼)에서는 ‘광복절에 생각하는 안국사 터’, 경북일보(2011년 8월 15일 칼럼)에서는 ‘청성 성대중 안국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다’ 등의 기획 보도를 한 바 있다. 신라가 고대 국가로 발전한 힘의 원천인 철기 문화가 왕성했던 당시, 기계천을 중심으로 기계 인비리 암각화 고인돌, 문성리 고인돌, 성계리 고인돌 마을 등에서 동시대의 토속신앙의 유물·유적들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이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주민들이 살아왔음을 유추 해 볼 수 있다. 특히, 신라에 불교가 공인되기 이전인 소지왕 대에 왕의 국사가 당시 경주현 기계 지역에 위치한 운주산 안국사에서 수도한 기록은 매우 귀중하고 소중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안국사의 각종 사료를 살펴보면 신라의 불교 전파과정 짐작이 가능하다. 고구려에서 경상북도 구미 도개면 신라불교 초전지를 거쳐, 우리 지역에는 고구려의 최남단인 청하면(지명이 고구려 아혜현을 신라 경덕왕 때 해아현으로 개칭)으로 들어와 신광면(흥곡리 신라인 무덤 및 지증왕 대 냉수리 신라비 및 냉수리 고분 존재)을 거쳐, 기계면(신라 대 지명 모혜현, 인비리 암각화 및 최대의 고인돌 집단 분포지, 김유신 장군 생가 터, 그리고 소지왕의 국사 원일이 수도하던 운주산 안국사 위치)으로 흘러 든 것으로 볼수 있는 것이다. 신라 김 씨 왕실이 불교 수용을 통한 왕권 강화를 시도한 것도 안국사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신라 왕실은 경주 낭산(박혁 거세 탄생지인 나정에 신궁을 짓고 불교 수용에 힘썼으며, 김 씨 왕실의 삼산 오악 제의 중심인 중악)을 삼신산으로 지정하여 선불 융합을 이루었는데, 밀교와 불교가 융합하며 신라에 불교가 수용되는 과정에서 운주산 안국사는 불교의 그 전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장소라 할 수 있다. 오상기 전 포항석곡도서관 팀장 신라 사찰 창건 시기를 보면, 안국사는 불교 공인 이전인 소지왕, 479년에 창건되었다. 이는 포항 지역의 3대 사찰인 보경사(진평왕, 579년), 법광사지(진평왕, 602년), 오어사(진평왕대)가 신라 불교 공인 이후 불교가 왕성한 활동을 한 시기에 창건된 것보다 이른 시기다. 또한, 신라 초기 불교의 정착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일설에 의하면 100여 명이 강론했고 백련사 등 많은 암자를 거느리고 있었다. 현재도 ‘절골’이라는 자연부락명이 그대로 불리고 있다. 이처럼 ‘운주산 안국사’는 전불시대, 신라에 불교가 전래되는 과정을 찾아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다. 불교가 공인된 이후의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등으로부터 신라 왕궁의 북쪽의 외침을 지켜왔으며, 조선시대 임진왜란에는 왜구로부터 백성들을 보호하였고, 특히 일제 강점기 산남의진 제1대 의병장 정용기 장군의 의병활동 주둔지로 줄곧 호국의 산, 호국사찰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기도 하다. 앞으로 국가문화유산청 차원에서 현장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관련한 학술연구를 통하여 신라 불교 전래 과정과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될 수 있었으면 한다. 또한, 동국대학교 도서관에 있는 ‘신라운주산안국사사적’ 목판본이 포항시립박물관으로 회수 받을 수 있을 것과 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 지정되기를 기대해 본다.
2024-12-09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철강 산업은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이에 따라 저탄소 또는 탄소 배출을 아예 하지 않는 철강 생산 방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철강 산업은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파리 협정(2015) 등 국제적인 기후 협약에서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온실가스 농도가 계속 증가하면서 지구 온도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한 ‘수소환원제철소’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철강업계뿐만 아니라 글로벌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글 싣는 순서 1. 탄소중립시대, 수소환원제철 필요성2. 수소환원제철, 해외에서는 어떻게3. 정부, 지자체가 적극적인 지원해야 △철강 산업의 탄소 배출 문제 철강 산업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탄소 배출원이다. 철강 산업은 고온의 가열과 화학 반응을 통해 철광석에서 철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CO₂)를 배출한다. 이는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철강 산업의 탄소 배출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 대응과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철강 산업은 전 세계 산업 배출량의 약 7~9%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철강이 건설, 자동차, 기계 등 다양한 산업에 필수적인 재료이기 때문에, 그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CO₂ 배출이 막대함을 의미한다. 철강 생산에서 CO₂ 배출의 주요 원인은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제철 공정이다. 철강을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인 고로 제철에서 코크스라는 화석 연료가 철광석과 반응해 철을 추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러한 탄소 배출 문제는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를 가속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기술 접근 철강 산업의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적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 주요 기술들은 기존의 제철 방식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방법을 도입하는 것이다. 탄소 포집 및 저장(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기술은 제철, 화력발전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분리, 포집해 저장하는 것이다. CCUS 기술은 탄소중립 실현의 가교가 되는 ‘브릿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2021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감축량의 14%를 CCUS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탄소포집 기술을 이용하면 대기중에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해 고갈 유전, 가스전 등에 수십~수백만년 저장할 수 있다. 탄소 포집, 운송, 저장 기술은 이미 어느정도 상용화돼 있고, 기술 성숙도도 높아 단기간 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한국의 경우, 이산화탄소 저장 공간이 부족해 탄소포집기술 활용이 제한적이다. 한국석유공사(KNOC) 주도로 동해가스전 저장소를 개발하고 있지만, 연간 40만 t 수준에 불과하다. 철강업계에서만 연간 탄소배출량이 1억t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많은 민간 기업들은 탄소포집, 저장, 활용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말레시아, 인도네시아 등 해외 탄소 저장소를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국영가스공사인 ‘페르타미나(Pertamina)’와 탄소 포집 및 저장 사업을 추진하고자 협력하고 있다. 찔레곤에 위치한 크라카타우 포스코에서 50~250㎞ 떨어진 인근 해상에 고갈중인 유전과 가스전을 활용해 탄소를 저장하는 것이 계획이다. 포스코는 2030년부터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폐유전 및 가스전에 보관하는 실증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 전기로 제철(EAF, Electric Arc Furnace)과 철강 스크랩(재활용된 철)을 많이 사용하는 방법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중요한 접근이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필요성 전통적인 제철 방법인 고로 제철(Blast Furnace)은 코크스라는 화석 연료를 사용해 철광석에서 철을 추출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CO₂는 대기 중으로 방출돼 온실가스를 증가시키고, 이는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수소환원제철의 기본적인 원리는 수소(H₂)가 철광석(Fe2O3)과 반응해 철(Fe)을 추출하는 것이다. 즉, 철광석(Fe2O3)과 수소(H₂)가 반응해 철(Fe)과 물(H₂O)을 생성하는 반응이다. 이때, 수소는 철광석을 환원시키는 역할을 하며, 기존에 사용되던 코크스를 대신한다. 즉, 수소환원제철은 탄소 배출을 제로화하거나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기존 제철 방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수소를 활용한 제철 기술은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수소는 풍부하게 존재하는 자원이므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철강 생산을 위한 원료로도 유망하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도전 과제 철강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상용화되면, 철강업계의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 기존의 철강 생산 시설을 수소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식도 가능하므로, 새로운 제철소를 건설하는 것보다 비용 면에서 효율적일 수 있다. 수소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 원으로부터 생산할 수 있어, 철강업계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소환원제철의 핵심은 청정 수소의 공급이다. 청정 수소는 주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풍력, 태양광 등)로부터 생산할 수 있지만, 현재 수소 생산 비용이 높고, 이에 대한 대규모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운반하는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구축하는 데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에 있으며, 기술적 안정성과 대규모 상용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와 시험이 필요하다. 이 기술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 기술적 안정화 등의 여러 도전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포스코 수소환원제철소 프로젝트 포스코는 2019년부터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선언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해왔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소’를 구축해 수소를 사용한 철강 생산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미 수소환원제철 기술에 대한 시험을 마친 후, 상용화 단계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포스코뿐만 아니라 한국의 철강 산업, 나아가 전 세계 철강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상용화되면, 기존의 제철소가 사용할 수소는 대부분 청정 수소가 돼야 하므로, 수소 생산을 위한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수소 생산비용을 낮추는 기술 개발이 선행돼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또한, 수소환원제철소를 구축함으로써, 한국은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탄소 배출 문제에 대응하는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수소를 통한 철강 생산 방식은 장기적으로 운영비 절감과 함께 친환경적인 경쟁력을 제공할 수 있다. △기후 변화 대응과 글로벌 경쟁력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소가 상용화되면, 한국은 기후 변화 대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글로벌 철강산업의 환경적 규제를 준수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잡을 것이다. 특히 유럽연합(EU)과 같은 주요 경제권에서는 철강산업에 대한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수소환원제철소는 이러한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로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소는 단순히 철강 산업의 혁신을 넘어,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탄소 중립 사회를 목표로 하는 현재, 수소를 활용한 제철 기술은 철강업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소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철강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고, 기후 변화 대응의 중요한 주역이 될 것이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4-12-08
문경시의 내년도 본예산 규모가 개청 이래 처음으로 1조 원을 넘겼다. 2025년에는 주요 공약사업 및 현안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 궤도에 오르는 만큼, 문경시는 과감한 재정투자로 지역경제를 살리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금까지 어려운 지방재정 여건 속에서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면, 내년 예산안은 시정 역점 사업에 적극적으로 재원을 투입함으로써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으로 위축된 지역 경기 활성화와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하는 것이 핵심이다. □ 역점 사업 민선8기 공약사업과 더불어 신성장동력 TF팀 운영으로 발굴한 역점 현안사업에 집중적으로 재원을 투입한다. 문경새재 관광지 조성사업 108억원, 문경타워 건립사업 46억원, 문경역세권 도시개발사업 148억원, 모전 ON 유-길 조성사업 80억원, 문경새재 야간경관조명 조성사업 25억원 등을 편성했다. 시민과의 약속인 공약사업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속 가능한 새로운 관광자원을 조성해 지역 활력화에도 집중한다. 각종 개발사업 외에도 시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필수적인 예산들도 반영했다. □ 농·축산업 발전 사과 등 과수산업 지원 92억원과 오미자농가 지원 18억 6000만원, 문경새재 농특산품 직판장 리모델링 공사 15억원, 문경 감홍사과 브랜드 명품화 사업 16억원, 문경오미자 K-Food 육성사업 12억원 등을 반영했다. 농산물 생산 및 유통을 지원하고 지역 대표 특산물인 약돌축산물과 감홍사과·오미자 산업 육성에 주력한다. 아울러 전년 대비 농·축산업 분야 보조금을 85억 6000만원 증액 편성, 지역 근간 산업인 농·축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 □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닻별거리 및 닻별의 집 조성사업 등 16억원과 지역상품권 운영 46억원, 상권르네상스사업 8억 5000만원, 소상공인 시설 및 경영개선 지원사업 6억원, 중소기업 운전자금 이차보전 6억원 등을 반영했다. 스타 마케팅을 활용한 ‘닻별거리’조성 및 관련 콘텐츠 개발로 구도심을 거점으로 한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적극 지원한다. □ 스포츠 도시 육성 각종 체육대회 행사 지원 49억원과 BMX 체험장 조성 11억원, 실내테니스 경기장 건립 49억 6000만원, 매봉 국민체육센터 건립 4억원 등을 편성, 지역경제와 상권 활성화의 중추가 되고 있는 스포츠 도시 문경 조성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 교통 및 물류 인프라 구축 시내버스 무료화 사업비 15억원과 도시공공형버스 및 희망택시 등 교통수단 운영비 지원 15억 5000만원, 어린이보호구역 및 실버안전길 조성 등 교통안전 개선 사업 3억 3000만원 등을 반영해 시민의 교통 안전과 교통 약자의 폭넓은 이동권을 보장한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시내버스 전면 무료 운행에 따른 사업비를 지원,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대폭 경감하고 시민 교통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 재난·안전 기반 확충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 96억원,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45억원, 하천재해예방사업 18억 7000만원, 소하천 정비사업 32억 5000만원, 하천위험시설물 정비 69억원 등을 편성했다. 시는 각종 자연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신현국 문경시장 □ 2025년 시정 구상 신현국 문경시장은 민선8기 출범 이래‘긍정의 힘! Yes문경’을 가치로 폐광지역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결과, 문경의 성장동력이 될 사업들이 결실을 맺으며 희망찬 미래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대표 성과로는 경북 농민사관학교와 더본 외식산업개발원 개원, 단산터널 개설공사 재개, 세계소프트테니스대회 등 국제대회 유치를 통한 스포츠 도시 위상 제고, 용두리 슈퍼와 관광용 테마열차 운행, 프리미엄 감홍사과 신세계 백화점 런칭 행사 등을 들었다. 지난 성과를 토대로 민선8기 후반기를 맞아 더욱 완성도 높은 지역발전을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KTX 문경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숭실대·문경대 통합 △주흘산 케이블카 및 하늘길 조성 등 체류형 관광산업 완성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포츠·체육 도시로 도약 △권역별 도시개발사업 완성 △농업소득 1조원 실현 △스마일 도시 문경 완성 등 6대 시정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숭실대·문경대 통합은 양 대학 간 실무협의를 통해 통합방법을 구체화해 온 만큼 통합추진에 속도를 높여 가시적 성과 달성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둘째, 주흘산 케이블카와 하늘길을 2027년 완공 목표로, 문경타워·문경새재 야간경관조명 조성 등 새재 권역을 중심으로 신규 콘텐츠를 마련해 체류형 관광산업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셋째,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포츠·체육 도시로 도약을 위해 2031년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읍면별 신규 파크골프장 확대 조성, 종목별 체육행사 유치에 힘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방침이다. 넷째, 권역별 도시개발사업 완성을 위해 역세권과 연계한 각종 개발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이고, 신규 산업단지 및 농공단지, 공공 열분해시설 설치사업을 본격화해 최적의 투자 환경을 마련한다. 아울러, 박서진과 닻별거리, 포장마차 먹거리, 달빛주막 등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모전 ON 유-길 조성사업, 중앙공원·모전공원 정비사업을 내년 완공해 시민 휴식 공간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섯째, 농업소득 1조원 실현을 위해 감홍사과와 오미자의 재배면적 확대에 집중하고, 감홍사과, 오미자, 약돌한우 명품화 사업을 추진하여 문경 농특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끝으로 ‘스마일 도시 문경 완성’을 위해 교육과 복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를 시행해 시민 모두가 품격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 행복 도시 문경을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신현국 시장은 “어려운 세입 여건 속에서도 국·도비 확보를 위한 노력과 각종 공모사업 선정으로 부채 없는 건정재정 기조를 유지하며, 개청 이래 첫 본예산 1조 원 시대를 열었다”며 “문경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주요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여 시민 행복 도시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문경/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24-12-05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던 2024년도 이제 끝이 보이고 있다. 벌써 한 해의 마지막인 12월이다. 올 한 해 고령군은 ‘군민 행복’과 ‘발전하는 지역’을 지향하며 다양한 정책을 세우고 이를 실행했다. 그 가운데 고령군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5번째 한국의 고도’로 지정받았다는 것이 관심을 끌었고, 연중 쉼 없이 펼쳐온 고령군의 청년정책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더불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고령군의 노력도 좋은 평가를 받을만했다. 아래에서 위에 언급된 2024년 고령군 주요 정책의 추진 과정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본다. ◆한국의 ‘5번째 고도(古都)’로 지정된 고령 올해 고령군은 군민들이 오랜 기간 기다려온 경사를 맞았다. 고령이 ‘대가야 고도(古都)’로 공식 지정된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고도 보존육성 중앙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고령군이 한국에서 5번째 고도로 지정됐음을 고지했다. 2004년 3월 5일 ‘고도 보존에 관한 특별법’ 제정 이후 경주, 공주, 부여, 익산에 이어 고령군이 5번째 한국의 고도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고도란, 이름 그대로 과거 우리 민족의 정치·문화의 중심지이며 오랜된 수도라는 뜻. 이는 앞서 언급된 다섯 도시, 즉 경주, 부여, 공주, 익산, 고령의 역사·문화적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1600년 전 대가야의 도읍이던 고령군 대가야읍 일대는 최근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지산동 고분군과 대가야 산성인 주산성, 대가야 궁성지, 고아리 벽화 고분 등 대가야의 문화유산이 곳곳에 산재해 고대 국가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거기에 역사적·경관적 가치가 잘 보존돼 관광지로서의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내외의 평가다. 고령이 고도로 지정됨에 따라 향후 역사·문화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고도 이미지 찾기사업과 주민지원사업 등이 가능해졌다. 또한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고도의 정체성 회복과 역사·문화도시를 조성할 수 있는 배경이 만들어졌다. 이로 인한 지역 활력 증진과 주민의 문화 향유권 증진, 그리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이는 지역소멸 위기 극복과 고령군 활성화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고도 지정 이후 관련 사업을 추진할 이남철 고령군수는 “고령이 20여 년 만에 신규 고도로 지정된 것은 여러 가지 차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대가야 도읍지 고령이 공식적인 대가야의 역사문화도시로 인정받은 것이라 군민과 함께 기뻐했다”며 관련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주거환경 개선 등을 통해 고도의 정체성 회복과 역사문화도시를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으로 고령군은 고도 이미지 찾기사업과 대가야 궁성지 발굴 및 복원 정비사업, 세계유산 및 핵심유적 탐방거점센터 건립, 고도 주민협의회 구성 및 고도 육성 아카데미 설립 등을 차근차근 추진할 예정이다. ◆청년이 살기 좋은 지역으로의 변화 지향 현재 고령군은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구정책도 청년인구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투자 역시 아끼지 않는다. 청년인구 활성화 정책이 인구의 주요 이탈층인 청년을 붙잡고, 이를 통해 미래 출산율도 끌어올려 장기적으로 안정된 지역의 인구 구성을 이끌어간다고 판단했기 때문임이 분명하다. 이중 청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사업은 고령군의 핵심 정책 중 하나다. 지난 가을엔 다산면 벌지리에서 ‘천년건축 시범마을 조성 기공식’을 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하고,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다짐했다. ‘천년건축 시범마을 조성사업’은 경북도가 인구 감소로 쇠퇴하는 지역의 위기 앞에서 모범적이고 자랑스러운 전통인 하회마을처럼 세상의 변화와 무관하게 흔들림 없이 지속적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새로운 도시 모델 구축을 목표로 8개 시·군을 선정해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고령군이 그 가운데 가장 먼저 시작을 알렸다. 고령군의 천년건축 시범마을 조성사업은 지역특성에 맞는 지속가능한 주거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인재와 청년들이 찾아오는 지방시대 전환의 상징적인 장소로 거듭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앞으로 사업비 230억 원을 들여 면적 2만5370㎡ 부지에 임대주택 25동 70호(공동주택 8동 44호, 단독주택 17동 26호), 커뮤니티센터, 테라피농장, 체육시설, 돌봄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고령군은 경북개발공사와 함께하는 임대주택사업도 추진 중이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50호가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2026년 하반기가 되면 1차 사업으로 지어질 20호에 사람들이 입주하게 된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경북도의 저출생 대응사업과 연계해 돌봄시설을 포함하는 공동주택으로 공급하게 된다. 일자리·청년창업지원센터 운영, 자격증 취득 지원, 청년 근로자 교통비 지원, 청년 창업자 임차료 및 리모델링 지원, 예비창업가 육성사업 등 적극적 청년일자리 정책을 추진하는 고령군은 지난여름 열린 제29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일자리창출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거 관련 정책과 함께 청년층 이탈의 주요 원인인 자녀의 양육과 교육환경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시책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추진 중이다. 원어민 영어교실, 창의력 증진 프로그램 등 수요는 높으나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교육과정을 개설해 제공하고 있으며, 봄에는 고령 어린이과학체험관을 개관해 부족한 교육인프라를 확충했다. 다자녀가정의 양육부담을 경감해 출산과 양육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도 멈춤 없이 진행됐고, 3월부터 다자녀가정 양육장려금과 학자금 지급사업을 시작했다. 양육장려금은 고령군에 사는 3자녀 이상 가구 중 1~6세 셋째 이상 자녀에게는 매월 20만원, 7~18세 셋째 이상 자녀에게는 매월 15만원을 고령사랑상품권 등으로 지급하고 있다는 게 고령군의 설명이다. ◆베트남·태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노력 고령군은 올해 해외 시장 개척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 10월에 베트남과 태국 시장 판로 개척에 나선 고령군 해외무역사절단은 수출상담 87건, 상담금액 307억 원의 성과를 거뒀다. MOU 체결건수도 22건이고, MOU 체결금액은 645만 달러다. 베트남 해외투자청과 태국 투자청 방문으로 고령군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평가받았다. 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와의 경제교류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고령군 우수기업의 베트남 진출 지원과 지역 우수제품·농식품의 공동 컨설팅의 길이 펼쳐진 것이다. 더불어 베트남 최대 한국 식품 유통업체 K-마켓과 수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고령군 해외무역사절단은 aT한국농수산식품공사 태국지사와 KOTRA 방콕무역관도 방문해 태국-한국간 수출입 동향을 파악하고, 한국 농식품의 태국시장 수출 전략을 고심하기도 했다. 고령군 해외무역사절단에는 이남철 고령군수 등 공무원과 고령군의회 의원들, 고령군 중소기업 10개 업체 등이 참가했다. 베트남 해외진출기업인 해원산업 현지공장인 해원비나 견학을 시작으로 베트남 하노이, 태국 방콕에서 현지 상담회를 개최했다는 게 고령군의 설명이다. 그 과정에서 참가 기업과 해외 바이어간 수출 상담도 진행했다. 향후 고령군은 태국 내 K-푸드의 인기에 힘입어 고령군 우수 농특산물과 가공식품의 태국시장 진출 또한 모색할 예정이다. 해외무역사절단 파견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낸 고령군은 앞으로도 고령군 우수기업 및 제품의 해외시장 판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한다는 방침을 알려왔다. 고령/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24-12-03
봉화군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K-베트남밸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베트남과의 교류를 확대한다. 봉화군은 최근 베트남 다낭시 화방군을 상호방문하며 교류기반을 더욱 확고하게 다진바 있다. 베트남 북부(하노이)에서 시작한 봉화군-베트남 교류는 중부지역(다낭시)으로 확장됐고 앞으로 베트남 남부지역까지 교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은 봉화군이 추진하고 있는 K-베트남 밸리 사업을 국가 대 국가 사업으로 추진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베트남 화방군 대표단 봉화 방문 봉화군은 지난 27일 베트남 다낭시 화방군 대표단이 봉화군을 방문해 두 지역 간의 우호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이는 지난 8월과 11월 봉화군 대표단이 화방군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으로 이뤄진 것으로 두 지역 간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보여주는 뜻깊은 행사로 평가된다. 화방군 도반훙 당 서기를 비롯한 대표단은 처음으로 봉화군을 직접 방문해 봉화군의 대표적인 역사적 유산인 충효당을 관람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봉화의 전통 음식을 경험하며 지역의 매력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환영 인사에서 “화방군 지도부와의 재회가 매우 기쁘고 뜻깊다”며 “지난 화방군 방문 당시 따뜻한 환대와 세심한 배려를 잊지 못하고 있다. 두 지역이 함께 체결한 우호 교류 의향서와 계절근로자 협약을 기반으로 농업, 관광,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이뤄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월 봉화군이 화방군을 방문한 때에는 상호 우호 교류 의향서를 체결하고 계절근로자 교류 협약식을 했다. 상호 우호교류 의향서에는 문화,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발전과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것을 명시했다. 특히 계절근로자 교류 협약을 통해 화방군이 봉화군으로 계절근로자를 파견해 농촌 지역의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두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봉화군 봉성면에는 베트남 왕족으로 화산 이씨의 시조인 이용상의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살고 있다. 이곳에는 이용상의 13세손인 이장발(1574~92)의 충효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든 충효당이 있다. 이장발은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19세의 어린 나이로 전장에 달려가 문경새재에서 혈전에서 전사했다. 봉화군은 화산 이씨의 집성촌인 베트남 마을에 ‘K-베트남밸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다낭시로 교류 확대 봉화군은 올해 베트남 북부에 치우쳐진 교류·협력 활동을 중부로 넓혀가고 있다. 지난 11월 7일에서 11일까지 봉화군 베트남교류협력 추진단이 베트남 다낭시를 방문해 큰 성과를 거뒀다. 주 다낭 대한민국 총영사관을 방문해 강부성 총영사관에게 K-베트남 밸리 조성 사업의 설명과 지원을 요청해 화답을 받았다. 특히 주 다낭 총영사관에서는 향후 다낭시 및 직속 기관과의 인적교류를 위한 원활한 비자 발급을 약속했다. 또한 다낭시의 듀이탄대학교 개교 30주년 및 국가대학교로의 승격 축하 행사에 초청받아 봉화군과 베트남 리왕조의 역사적 연원을 설명하고 듀이탄대학교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했다. 향후 K-베트남 밸리 조성에 있어서 듀이탄대학교의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봉화군 국제 자매도시이자 베트남 리왕조의 고향 뜨선시 인사이동에 따른 신임 당서기장과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을 만나 두 도시의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고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의 실질적 참여방안도 논의했다. 신임 당서기장인 루딘특(Luu Dinh Thuc)은 박닌성 사무국장으로 근무했을 때부터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사업의 성공을 위해 꾸준히 상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봉화군이 주최하고 경북연구원 및 하노이대학교가 주관한 K-베트남 밸리 발전 글로벌 포럼에도 참석해 하노이대학교 학생들에게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그에 따른 주제발표 및 토론을 이어갔다. 포럼에 참석한 하노이대학교 학생들은 베트남 리왕조와 봉화군의 역사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며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참여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봉화군수(박현국)가 주한 베트남 국가 관광청이 주관한 ‘한국-베트남 관광 활성화 및 문화 협력 포럼’에서 봉화군 역점추진사업인 K-베트남 밸리 조성에 대해 설명하고 처음 한국을 방문한 팜민찡 베트남 총리 앞에서 K-베트남 밸리 충효공원 내 리태조 동상 설치를 베트남 정부에서 제작·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6월에는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과 부호 주한베트남대사가 봉성면 창평리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 대상지에서 진행한 ‘베트남 리왕조 유적지 충효당 방문행사’에 참석해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을 높이 평가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4-11-28
‘곱작골, 질바들…’ 지난 2018년 6월 27일 본지 10면에 소개된 영주지역 옛지명이다. 들으면 정겨운 마을이름 속 켜켜한 역사의 의미란 제목으로 영주시의 지명 유래를 게제했었다. 지명유래는 그 자체가 역사이다. 영주시에는 다양한 지명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있다, 지명은 역사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이자 숨겨진 비밀을 찾는 작업이다. 영주지역 역사에 대한 이해와 중요성을 다시 한번 짚어보기 위해 영주 속 지명 이야기를 이어간다. □ 영주동 지역 △ 수용소골 제일교회 옆 왼쪽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철탄아파트가 나온다. 이곳이 수용소골이다. 일본의 침략으로 고향을 떠나 만주와 중국으로 이주해 살다가 1945년 해방 이후 고향으로 돌아온 이주민을 수용하고자 5평 정도 규모의 주거지를 마련해 살던 곳으로 수용소골이라 불렀다. △ 염매시장 기독병원 뒷골목이 염매시장이다. 원래는 물건을 싸게 파는 곳이라 해 염매시장(廉賣市場)이라 했지만 이곳에 영주역이 들어서면서 다방, 여관, 술집 등이 생기면서 요염한 여자들이 모여들며 요염할 염(艶), 팔매(賣)자를 써 염매시장의 뜻이 바뀌게 됐다. 현재는 재래시장으로 남아 있다. △ 부용대(芙蓉臺) 고청산 남록 커다란 바위 주변을 부용대라 한다. 영광중학교 왼쪽 길을 따라 서천 방향으로 가다보면 태호목공소라는 건물이 바위위에 지어져 있다. 옛날 서천이 이곳으로 흘렀는데 맑은 물과 버드나무 숲이 절경을 이루어 퇴계 선생이 부용대라 이름 지었다. △ 쪽박소 시가지 인근 봉송대 암벽 아래 옛날 서천이 흐를 당시 물길에 의해 소용돌이치는 소가 있었다. 이를 쪽박소라 불렀다. 주변의 경관이 아름다워 주민들이 목욕과 낚시 뱃놀이를 했다 전해진다. 이 쪽박소 위 암벽에 신재 주세붕(周世鵬)과 소고 박승임(朴承任)의 시를 새겨 놓았는데 지금은 메워지고 주택들로 가려져 잘보이지 않는다. □ 가흥동 지역 △ 태봉(胎封) 귀내마을 동편골 숲속에 있는 괴정(槐亭)이라는 작은 정자 동편의 봉우리를 태봉이라 한다. 조선조 왕세손의 태(胎)를 봉안한 곳이라해 태실(胎室)이라 불리다가 태봉(胎封) 혹은 태봉(胎峰)으로 부르게 됐다. 2008년 향토사학자들에 의해 태실이 확인됐다. 이 태실은 영조의 장손이자 사도세자의 적장자며 헌경왕후의 소생으로 이름은 정(琔)이고, 시호는 의소(懿昭)이며 정조의 친형이다. △ 한절마(大寺洞) 현 강변아파트 인근이 한절마다. 신라시대 때 조성된 큰 절이 있었다 해 한절마로 불렸다. 1961년 영주 대 수해 이전까지는 영주세무서와 마을까지 이어지는 큰 마을이었다. 또, 광승마을에 살던 김광헌이란 선비가 수해로 마을이 물에 잠기자 서천 물가 한적한 곳에 이주해 살았다고해 한저(閒渚)마을이라 부르기도 한다. △ 애고개(阿也峴) 영주군지에 의하면 작은 언덕 고개라 해 언덕 아, 이끼 야, 고개 현자를 써 아야현이라 불렸지만 우리말 발음으로는 애고개 또는 애얏고개라 부르게 됐다. 이 고개는 어린 아이에 대한 슬픈 사연이 있어 애고개라 불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 상망동(上望洞)-하망동(下望洞) 지역 △ 갱변마 현 삼일주유소 앞에서 코아루아파트로 가는 골목주변 마을로 갱변마라 불렀다. 철탄산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보름골 및 단운마을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이 이곳에서 합류돼 강변 모래밭을 이루었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 진펄리골 큰 단운 마을 입구에서 왼편 농로를 따라 영동선 철길 옆을 지나 약 1㎞쯤 가면 진펄리골이 나온다. 옛날 이곳은 가뭄이 심해 모내기를 할 수 없어 질펀하게 많다는 뜻으로 진펄리골이라 했는데 이후 물이 많아져 농사를 잘 짓게 됐다는 구전이 내려오고 있다. △ 쇠지골 원당로를 따라 봉화방향으로 가다보면 봉화 삼거리 오른편 철길 건널목 너머 마을이 쇠지골이다. 옛날 옥천 전씨들이 터전을 이루어 살면서 마을이 형성되고 마치 소의 여물통과 닮았다해 쇠죽골이라 불렸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쇠지골로 변화하고 쇠지골을 서자곡(書子谷)으로 부르기도했다. △ 원댕(元塘)이 영동선 철길 옆 하망동행정복지센터가 소재한 마을이다. 이 인근 지역을 원댕이라 불렀다. 조선 명종때 고령 박대령(朴大齡)이란 사람이 처음 터전을 이루고 살 때 마을 뒤편에 있는 큰 절 마당에 원당지(元塘池)라는 못이 있었다고 해 마을 이름을 원당이라 불렀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원댕이가 됐다. □ 휴천동 지역 △ 말무덤골 영주파머스마켓에서 봉화통로를 잇는 우회도로를 가다 오른쪽을 보면 유전사란 절이 있는 골짜기가 있다. 이곳이 말무덤골이라 불리는 원리 공동묘지가 있는 곳이다. 옛날 이곳에 고을 관내에서 병으로 죽은 말과 소를 묻던 곳이라 해 말무덤골이라 했다. △ 술바우(酒岩) 휴천동 선영여고로 가는길 좌측 산기슭의 바위를 술바우라 한다. 100여 년 전만 해도 이곳은 예안으로 통하는 길목이어서 주막촌이 형성 됐다고 한다. 옛날 이 바위에는 불상이 새겨져 있었다고 전해지나 현재는 흔적을 찾을수 없다. 옆에는 군수 조영화(趙永和)와 군수 정동기(鄭東箕)의 선정비가 새겨져 있다. △ 둘구비(二曲) 전단마을 방향으로 오르다 보면 노인회관이 있는 작은마을이 있다. 이 마을을 둘구비라 한다. 약 300년전 강릉 유씨 일족이 터전을 잡아 살았다. 이 마을을 굽이치는 곳에 명당터가 있다고 하였는데 고령 박씨 묘터라고 한다. 두 굽이의 명당터를 둘-굽이라 불렀는데 연철이 되어 둘구비라 불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 풍기읍 △ 달밭골(月田) 비로사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산 비탈면에 작은 마을이 있다. 이곳이 달밭골이다. 높은 곳에 위치해 보름달을 훤하게 볼수 있다 해 달밭골로 불리게 됐다는 설과 달밭은 옛 한글로 다락 밭, 산전을 뜻하는 말로 산중에 밭을 일구고 사는 마을이란 의미도 있다. △ 잿밭(災田), 잣밭(栢田) 풍기 금계중학교와 인근한 작은 마을로 잿밭이라 부른다. 원래는 낮은 밭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도선비기(道詵秘記)의 옥룡자금계도(玉龍子金鷄圖)에 따르면 이곳을 재밭(災田)이라 불렀는데 발음과 의미가 변하고 마을 주변 기슭에 잣나무가 많다해 잣밭(栢田)이라 부르고 있다. △ 희여골(白洞) 억새풀이 우거져 가을이면 희게 보인다 해 백동, 희여골로 불리고 있다. 약 500여년전 창원 황씨들이 이주해 집성촌을 이루고 살던 지역으로 생거백동(生居白洞), 사거묵동(死居墨洞)이라 해 살아서는 풍기 묵동에 죽어서는 순흥 묵동에 묻혀야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4-11-24
포항~영덕 고속도로는 지난 2017년 9월, 영덕 3, 4, 5 공구별로 착공되면서 신호탄을 쐈다. 타 공사와 특이한 점은 공구별 시공사가 다른 점이다. 총 4개 시공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1공구(흥해읍 곡강리~청하면 신흥리)는 (주)한화, 2공구(신흥리~송라면 화정리)는 디엘이앤씨(주), 3공구(송라면 화진리~영덕 남정면 부흥리)는 대우건설, 마지막 4~5공구(부흥리~남정리~강구면 원직리)는 현대산업개발이 맡아 하고 있다. △ 차별화된 시책 도입 안팎으로 호평 공사 초기 영덕군 남정면 양성리 산 8-6 일원에 고려시대에 세워진 ‘토석혼축목책성곽’이 발견돼 진행에 차질이 발생했지만, 문화재청과 문화재 유적 보존방안을 2021년 5월 최종협의 하면서 탄력이 붙었고 현재 마지막 공사로 접어들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당초 2024년 말 계획됐던 개통이 내년 12월로 1년 정도 지연된 것은 여러 사정 변경이 발생, 연기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주요시설물로는 분기점 1개소(영덕)와 나들목 3개소(북영일만, 북포항, 남영덕)를 비롯해 휴게소 2개소(포항, 영덕)가 건설된다. 특히 포항~영덕 간은 산악지역을 통과하는 것으로 설계되면서 상대적으로 구조물 비율이 높아 시공에 난관이 많았다. 실제 이 구간은 교량이 37개소에 6.43㎞(21%), 터널이 14개소에 9.89㎞(31%)에 달하고 있다. 현재 교량과 터널 공사 큰 줄기는 거의 마무리됐고, 터널 내 포장과 교량 상부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 중에 있다. 2025년에 본선 토공부 및 교면포장, 부대시설 설치 등을 추진해 공사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시공 과정에서 적잖은 우여곡절이 있기도 했지만 이 구간은 차별화된 시책 도입 등으로 안팎으로 호평을 받았다. 사업단이 추진한 폴더형 교량 점검시설 출입문 개발과 진동저감 터널발파 공법 등은 한국도로공사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안전관리 부분에서도 순조롭게 대처해 눈길을 모았다. 한국도로공사 측도 이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박재범 포항영덕건설사업단장은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동해안을 잇는 남북축이 형성돼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포항∼영덕 고속도로는 국가간선도로망 중 남북 10축 동해선 고속도로에 포함돼 있다. 전체 구간 433㎞중 222.7㎞는 이미 개통됐으며 포항~영덕 간 30.9㎞가 내년 준공될 경우 나머지 179.4㎞는 장래 단계별로 사업이 추진된다. △ 포항시 접근성 강화 위해 도로정비 내년 말 개통에 맞춰 포항과 영덕은 지역발전 프로젝트 수립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항시는 고속도로 접근성 강화를 위해 시가지내 도로 정비와 신설에 들어갔다. 시가지내 도로망 재정비를 통한 효율적인 도로운영과 교통량 분산으로 시민 불편을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서다. 먼저 북구 한동대 인근에 설치되는 북영일만 IC 접근성 강화 및 시내구간 교통량 분산을 위해 주 출입도로인 국도대체 우회도로와 도심과 주거 밀집 지역 연결도로를 확충한다. 득량동, 죽도동에서 우회도로로 연결되는 도시계획도인 중로 1-55호선(양학체육공원~연화 IC)은 총사업비 328억원 연장 L=1.76㎞를 시행중이며 토지보상이 마무리돼 수용절차가 끝나면 내년 하반기에 착공된다. 우현동, 학산동에서 우회도로로 연결되는 도시계획도로 대로 3-27호선(한신공영~흥해읍 이인리)도 총사업비 434억원 연장 L=2.74㎞로 현재 공사 중이며 내년 12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또한 구도심과 용흥동 접근성 향상을 위해 연화재에서 연화IC를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 대로 2-47호선을 현재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할 계획이며, 국도 28호선과 초곡지구, 성곡지구와 우회도로를 연결하기 위해 리도 211호선은 총사업비 25억원으로 연장 L=1.2㎞를 개설할 예정이다. 북구 청하면 필화리에 설치되는 북포항 IC는 진출입도로가 2차로로 협소해 고속도로 개통 전 7번국도 청하4거리에서 IC간 도로를 4차로로 확장한다. 이 사업은 경북도에서 시행하는 국지도 20호선 상원~청하 간 도로 확장공사에 포함되어 있다. 모두가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계획된 지역발전, 주민편의 등을 향한 맞춤형 사업들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포항은 북쪽 도로가 사실상 7번국도 하나뿐이어서 도시가 뻗어나가는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북 지역 개발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영덕이 동해안권 교통중심지 될 것 영덕은 그동안 교통오지라고 불려왔다. 인구와 물자가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수도권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도로환경 또한 매우 불리한 입지 조건이었다. 영덕군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 개통이 결정적 기여를 했다. 실제 2016년 687만여명 이었던 영덕 관광객 수는 2017년 984만여명으로 급증하였고 2018년 1000만명 대에 들어서며 명실상부한 최고의 해양 휴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고속도로 하나가 한 지역의 미래에 기대 이상의 효과를 일으킨 대표적 케이스로 꼽힌다. 하지만, 교통인프라에 있어서 아직 다각화와 효율성이 필요하다. 다행히 동해선 포항~삼척 동해선 철도는 다음달 개통 예정이고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은 이제 1년을 남겨두고 있다. 포항~영덕 고속로도가 개통되면 7번 국도의 정체 해소와 함께 주행거리는 기존 37㎞에서 31㎞로 줄어든다. 주행시간도 지금은 40∼50여분 걸리지만 20분 이내면 주파가 가능하게 된다. 이로 인한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포항~영덕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대구~포항 고속도로와 부산~포항 고속도로 등의 간선도로망이 연결되면서 주변 메가시티와의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개선되고, 상주~영덕 고속도로와도 격자형 도로망을 구축할 수 있게 돼 영덕의 관광 등 관련 산업이 날개를 달 수 있을 전망이다. 군에서도 지역 성장 동력이 될 동해선 철도와 고속도로 개통 효과를 극대화하기위해 대중교통 강화 등 대비에 나서고 있다. 국지도 20호선 구간의 강구대교 건설 등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도로 개선과 상위 교통수단과의 연계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버스 증차와 노선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김광열 군수는 “2025년 말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이제 영덕은 더 이상 교통오지가 아니라 동해안 해양관광의 중심지이자 동해안권 교통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면서 관광, 에너지, 해양 등의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초광역 교통망 구축에도 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울진도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에 거는 기대가 적잖다. 영덕까지 오는 교통 접근 개선이 이뤄지면 풍선효과로 울진 후포 등이 후광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울진군 역시 이런 상황에 맞춰 담대한 후포발전계획을 구상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4-11-17
청도는 신석기시대부터 인간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지며 청동기시대 유물과 유적이 지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토지가 비옥하고 수원(水源)이 풍부해 한때는 인구가 10만 명에 육박하고 각기 특색이 있는 5일 장으로 상권이 활성화됐던 살기 좋은 고장이었다. 하지만, 산업경제의 발달과 도시 및 수도권 인구 집중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21년 행정안전부의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새로운 성장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의 인구감소지역은 봉화와 안동, 영덕, 영양 등 15곳이지만 청도는 지난 1분기 행정안전부의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조사에서 전국 7위, 경북도 내 1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하며 지방소멸과 인구감소의 위기 속에서 희망의 빛, 정주 인구의 확산 가능성을 보았다. 화랑도와 새마을운동 발상지라는 정신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해 꿈틀거리는 청도의 변화 물결을 살펴본다. □ 살아 있는 정신문화 청도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산이 푸르고 물이 맑고 인심이 좋은 삼청(三淸)의 고장이라는 천혜의 자연뿐만 아니라 화랑정신과 조국 현대화를 앞당긴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라는 우리나라 역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청도를 화랑정신의 발상지로 부르는 이유는 사군이충(事君以忠)과 사친이효(事親以孝), 교우이신(交友以信), 임전무퇴(臨戰無退), 살생유택(殺生有擇) 등 세속오계(世俗五戒)가 이곳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서기 600년 원광법사가 수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대작갑사(현 운문사)와 가슬갑사에 머물고 있을 때 화랑인 귀산과 추항이 찾아와 세속오계를 지침으로 받아 실천함으로써 세속오계가 화랑의 행동 지침으로 보편화하고 삼국통일의 바탕이 되었다. 또 청도읍 신도리는 1969년 8월 경남지역 수해복구 현장을 시찰하고자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가던 박정희 대통령이 철로 주변 마을의 슬레이트 지붕을 보고 기차를 멈추게 하고 새마을운동에 착안하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한 최초의 마을로 대한민국 전역을 새마을운동으로 점화시키는 불씨가 되었다. □ 청도행복헌장 재정과 자생 돌봄 공동체 발굴·육성 지자체의 정주 인구는 특수성이 있겠지만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기보다는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가 어울리며 공경과 사랑, 배려가 어우러지는 사회로 구성되는 것이 마땅하다. 청소년 인구의 비중이 약한 청도는 이를 해결하고자 지난 2023년 1월 군민의 행복과 공동체를 위한 ‘청도행복헌장’을 제정하고 지방소멸 대응 기금을 투입하고 있다. 자생 돌봄 조직 활성화와 공동체 정신 함양을 강조하는 행복헌장은 서로 배려하고 웃어른을 공경하기 등 10가지 계명으로 삶의 발전을 위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다. 2022년부터 확보하기 시작한 지방소멸 대응 기금의 활용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자생 돌봄 조직의 활성화는 마을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청도군은 올해 초, 지방소멸 대응 기금을 재원으로 시작된 자생 돌봄 공동체를 통해 지역 아동들의 돌봄 공백을 메우고, 부모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자 기획된 ‘행복 울(ALL)타리 프로젝트’는 △마을 탐험(마을 지도 만들기) △플로킹(청도천 쓰레기 담기) △소셜다이닝, 부모의 식탁 △두부 만드는 아이들 △마을회관 어르신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 등 특색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고령화된 농촌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세대 간 소통을 활성화로 단순한 돌봄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회복과 지속 발전이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자생 돌봄 공동체를 통해 저출생 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마을 공동체 구축, 마을 돌봄 센터 확충, 돌봄 전문가 양성, 돌봄 네트워크 구축 등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으로 저출생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 자생 돌봄 공동체의 평균 자녀의 수가 2명 이상으로 이를 증명하고 있다. □ 지방소멸대응기금의 지속적인 확보 2022년부터 2031년까지 10년간 연간 1조 원 규모로 지원되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기초자치단체에 75%가 배분된다. 자치단체가 여건에 맞는 투자계획을 자율적으로 수립하고 일 잘하는 곳이 더 많이 배분받을 수 있다. 청도군은 지금까지 470억 원의 기금을 확보했다. 9개 사업에 기금을 투입해 정주 여건 개선과 체류형 생활인구 유입 증가를 위한 환경조성 구축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달 16일에는 2025년 기금을 확보하고자 김하수 청도군수가 직접 사업 계획(PPT)을 발표하고 질의·응답에 나서는 등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6일 발표된 2025년도 인구소멸대응기금 배분에서 160억 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재원으로 ‘작고 강한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시설 개선, 특성화 영어 프로그램 운영, 교원연수비 지원 등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 3대 비전으로 변화 주도 청도군의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변화에는 민선 8기 군정을 이끌어 가는 김하수 군수가 강조하는 ‘평생학습 행복 도시와 문화·예술·관광의 허브 도시, 농업대전환’이라는 3대 비전이 한몫하고 있다. 평생학습 행복 도시는 생애 전 주기에 필요한 평생학습을 제공하는 것으로 단편적인 지식을 제공에 그치지 않고 전문성으로 지역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대구한의대에 ‘청도인적자원개발학과’를 개설해 지역의 인재를 맞춤형 교육으로 미래의 청도를 혁신할 자원으로 활용하고 평생교육을 청도 군정이 나아갈 기조로 정립했다. 문화와 관광, 예술이 어우러진 지역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역사유적인 청도읍성, 운문사,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의 석빙고, 레일바이크 등의 관광자원을 즐기고자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지만 자연드림파크와 예술인 창작 공간 등의 조성,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선 대규모 위락단지와 종합레포츠단지는 청도를 정주를 꿈꾸는 고장으로 변모시킬 것이다. 농업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변화시킬 농업대전환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과학·기술 영농으로 살기 좋고 지속 가능한 농촌을 꿈꿀 수 있다. 청도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처럼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위기를 자생 돌봄 공동체를 통한 저출생 극복과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시대정신인 ‘평생교육’이란 성장의 사다리를 놓아 희망을 숲을 조성하고 있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청도는 청도군보건소에 소아청소년과를 개설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인구정책 지원 조로 재정 등 지역민, 특히 유입되는 젊은 세대를 위한 정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젊은 층의 유입은 지역의 미래와 연결된다는 철학으로 이미 정주해 터전을 일군 군민들, 새로운 시도를 통해 청도로 이주하는 군민 모두를 아우를 군정이 민선 8기의 최대 목표로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4-11-14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은 이제 단순한 에너지 공급 수단을 넘어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자, 국가 안보와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주요 반도체 및 빅테크 기업들이 원전 지역으로 이전하고 있음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센터 운영에 막대한 전력이 소요되기 때문에 적재적소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소멸 위기에 처했던 지역들이 원전 사업을 기반으로 고급 인력과 관련 기업들이 모여 성장하는 사례 또한 증가 추세다. 당연 경북에도 기회가 오고 있다. 이런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원자력 산업의 중심지인 경주에서 ‘2024 경북 원자력포럼’이 마련됐다. 13일 라한셀렉트 경주 베가홀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원자력산업과 관련된 화두들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이인선 국회의원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남태석 교수, 이재학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고준위사업본부장, 임승열 KHNP 처장, 김한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사업단장이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이인선 국회의원이 ‘지역발전과 원자력,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고준위 방폐장 건설, 현 세대가 책임져야” 기조강연 이인선 국회의원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원자력이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원자력은 온실가스 감축과 안정적 전력 공급에 기여한다. 국가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핵심 자원이기도 하다. 원자력 발전은 전기요금 안정화에도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국민 에너지 비용 절감에 효과가 있다. 나는 경북도경제부지사로 4여년 재직하면서 경북원자력을 앞장서 이끌었다고 자부한다. 경주는 중저준위처분시설 유치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유지해 가고 있다. 방폐기금을 통한 특별지원금으로 지역 인프라를 개선하고 교육, 의료 등 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경주는 앞으로도 원자력산업의 핵심이자 중심지역으로 그 자리를 확고히 해 나갈 것임을 확신한다. 다만, 안타깝게도 1978년 대한민국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인 고리 1호기 가동이래,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수십 년간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 시설 확보 실패는 ‘화장실 없는 아파트’와 같은 상황이다. 아파트에 화장실이 없다고 해서 살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게 가능한 일인가. 현 세대가 원자력 혜택을 누리면서 폐기물 처리 부담은 미래 세대에게 넘겨서는 안 된다. 현 세대의 책임으로 해결해야 하며, 사용 후 핵연료 관리 또한 시급하다. 실제 사용 후 핵연료 임시저장 시설은 현재 포화상태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놔 둘 곳도 없다. 이래서는 안된다. 특히 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반출이 지연되면 안전 문제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 그 경우 국민 부담이자 사회 갈등 요소로 커질 것이다. 이제 이를 해결해야 한다. 그 방법과 열쇠는 고준위방폐물관리특별법 제정이다. 고준위 방폐장 확보의 지연은 국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리가 인식해야 할 것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원자력산업이 기지개를 켠 부분은 정말 다행이다. 향후 에너지 시책은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를 믹스해 수립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K-택소노미, 즉 원자력이 RE100에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 원전산업이 도약하고 글로벌 경제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얼마 전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해 신한울 3·4호기가 착공됐고 현재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글로벌 원전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한 것들이다. 원자력의 유연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술은 우리가 앞서나가고 있다. 경주나 대구 군위 중에서 최적 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자력 산업은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지속적인 소통과 혁신을 통해 지역 발전과 원자력 산업의 상생을 추구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 경북원자력 산업이 미래 국가 경쟁력의 한 축으로 더욱 우뚝 자리 잡길 소망한다. 그 길에 나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주낙영 경주시장 “원자력 전주기 관할 첨단과학 산업도시로” 주낙영 경주시장 환영사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 가을, ‘Miracle Again, 원자력’이라는 주제로 2024 경북 원자력 포럼을 개최하게 됨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현재 원자력은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수단이자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주시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원자력환경공단, 문무대왕과학 연구소, 중수로해체기술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공공기관 및 연구기관이 밀집된 원자력 산업의 중심지이다. 특히 SMR(소형모듈원자로)은 일반 원전 대비 매우 높은 안전성과 낮은 건설비, 다양한 활용성을 가지고 있어, ‘2050 탄소중립’의 해결사이자 차세대 원전 ‘블루칩’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대형원전을 통해 축적된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의 우수한 원자력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SMR로 전환되는 세계적 추세에서 경주시는 지난해 3월 ‘SMR 국가산업단지’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또한 혁신원자력 RD 거점기관인 문무대왕과 학연구소는 2025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연구-발전-산업화-해체 등 원자력의 전주기를 관할하는 첨단과학 산업도시, 미래형 청정에너지 친화 도시 경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이번 포럼이 원자력산업과 경주시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 “국가 경제·에너지 안보 중심지로 자리매김”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 축사 원자력 에너지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에너지 수급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인 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경북과 경주는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의 중심지로서, 국가 경제와 에너지 안보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원자력 산업이 한층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원자력 에너지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남태석 중부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 교수 “APEC 경주 성공적 개최 위해 시민 역할 중요” 주제발표 남태석 중부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 교수 2015년 필리핀 마닐라 APEC 정상회의에서 2025년 개최국으로 대한민국이 결정됐다. 2023년 3월 APEC 경주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적극적인 유치전을 벌여 2024년 6월 27일에 2025 APEC 개최지로 경주가 최정 선정됐다. 1989년 출범한 12개국의 각료회의로 출범한 APEC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21개 주요 국가가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APEC은 전 세계 국내 총생산의 62%, 교역량 5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 지역·경제 협력체이며 우리나라는 APEC 창설의 주도국 중 하나이다. 정상회의가 열리면 보통 미국·중국·일본 등 회원국 정상과 고위 관료,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 등 6000여 명과 국내 경제인·행사관계자 등 1만7000여 명을 포함한 총 2만3000여 명이 직접적으로 경주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5 경주 APEC 때는 정상회의 2박 3일, 장관회의와 각료회의는 2005 부산 APEC때와 상황이 상이할 수 있지만 5박 6일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공적 정상회의를 위해서는 시민과 시민단체의 역할과 참여가 절실하다. 단계별 실천방안 로드맵을 완성해 시민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APEC 개최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닌 미래 100년의 지속가능한 경주관광의 이미지 안착을 위한 프로그램 제시가 필요하다. 2025 경주 APEC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주시 범시민단체 협의회 발족 △경주시 분과별 자원봉사단 발족 △경주시 APEC 경주 시민대학 개설 △APEC 경주 민관산학협의회 발족 △경주시 APEC 범시민 및 시민단체 결의대회 필요 △단계별 로드맵, 실천방안 수립해 시민단체에게 공유 △정부·광역 및 기초단체·시민단체·시민 간 정보 공유 △경주시민이 홍보대사, 자원봉사자, 안전지킴이로서 참여와 역할이 절실하다. 이재학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고준위사업본부장 “방폐물 저장시설 한계… 부지선정 등 절차 법제화 필요” 주제발표 이재학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고준위사업본부장 2024년 6월말 기준 국내 원전내 저장시설에 보관된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는 53만6598다발이며 원전 부지내 저장시설에서 보관 중이다. 작년 2월 발표된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자료에 따르면 원전내 저장시설이 부족해 2030년 한빛원전, 2031년 한울원전, 2032년 고리원전 순으로 포화가 예상된다. 원전을 지속적·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조속히 고준위방폐장을 확보하거나 원전부지내에 저장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1970년대부터 32개 원전 운영국 중 23개 국가에서 원전부지내 또는 부지외부에 건식저장시설을 건설해 안전하게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는 1988년 7월, 제220차 원자력위원회에서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으로 원전부지외에 중간저장시설 확보를 결정한 후 수 십 년간 부지선정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대로 실패했다. 2004년 12월, 제253차 원자력위원회에서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침은 국민적 공감대 하에서 추진하기로 결정한 후, 박근혜정부와 문재인정부에서 2차례 공론화를 거쳐 제10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고준위방폐물 직접처분을 원칙으로 하는 제2차 고준위방폐물 관리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제2차 관리 기본계획에는 부지 착수부터 처분시설을 운영하는 37년 간의 고준위방폐물 관리로드맵이 포함됐다. 특별법 제정 필요성은 원전확대 또는 탈원전 등의 원전정책과 무관하게 현재 발생한 고준위방폐물의 안전한 관리, 2차례의 공론화에서 국민과 원전지역주민들이 고준위방폐장 부지선정절차와 원전내 건식저장시설의 한시적 운영에 대한 법제화 요구, 원전 강국으로서 우리나라의 국제 위상 강화 등이다. 주요 내용은 고준위방폐물 관리위원회 설치, 부지선정과정에 지역의 결정권 및 국회 보고절차, 고준위방폐장 운영시점, 원전부지내 건식저장시설 인허가 과정에 주민의견수렴 및 지역지원절차 반영 등이다. “세계 원전 동향 파악, K-원전 글로벌 시장 확대해야” 주제발표 임승열 KHNP 처장 2024년 10월 현재, 세계 원전은 가동 원전 415기, 영구정지 원전 211기, 신규원전 63기가 총 16개국에서 건설 중에 있다. 글로벌 에너지시장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신규원전 건설 감소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따른 탈탄소 에너지정책,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대두 및 AI사용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로 2022년 변곡점을 맞이했다. 특히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들은 강력한 친원전 정책을 발표했다. 글로벌 얼라이언스도 원전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은 2022년 국정과제를 통해 2030년까지 10기 수출을 목표로 함을 밝혔다. 이를 위해 발족한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를 통해 하나된 팀코리아의 힘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수원은 고리 1호기 건설 이후 약 50년간 국내외 원전건설 및 운영을 통해 제반 과정의 최적화를 이뤘고, 원전산업 전분야에 완벽한 공급체계를 구축했다. 바라카 원전을 ‘On time Within Budget’으로 건설함으로써 한국의 기술과 능력을 증명했다. 한수원은 현재 진행 중인 신규원전 건설산업, OM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실적을 갖춘 신뢰받는 기업이 될 것이며,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점유율을 높혀갈 계획이다. 김한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사업단장 “탄소중립 위한 중요 수단 ‘SMR’… 혁신기술개발 총력” 주제발표 김한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사업단장 소형모듈원자로는 원자로 모듈을 공장에서 제작할 수 있는 정도의 원자로로 최근 세계 에너지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각광받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세계적으로 90여 종의 SMR이 개발 중에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SMART 원전을 비롯해 5종의 SMR을 개발했거나 개발 중이다. 이 중 현재 정부의 국가전략과제로 추진중인 혁신형 SMR은 2021년부터 기획과 4차례의 국회 포럼을 거쳐 2023년 사업을 착수해 2028년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중이다. SMR이 에너지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는 가장 중요한 탄소중립의 주요 수단이기 때문이다. 2050년까지 인류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2030년대부터 연간 약 130조원 이상의 SMR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선진국들은 예측하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전력 뿐만 아니라, 수송 분야, 산업분야에서의 탄소배출을 SMR로 대체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 및 사업을 시도중이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SMR 선도국들은 최소 SMR을 성공적으로 완공해 2030년대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할 경쟁을 벌이고 있고, 우리나라도 2035년까지 최초 혁신형 SMR 원전 준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리=황성호·이부용기자
2024-11-13
대구는 오랜 전통을 지닌 섬유산업의 메카이자 한국 패션 산업의 중심지다. 천상두(70) 디자이너는 무려 4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대구에서 ‘옷’과 동행해 왔다. 천상두 디자이너의 컬렉션은 독특하면서도 단순하다. 천상두 디자이너는 매번 신선한 작품을 런웨이에 펼쳐 보여 놀라움을 안긴다. 지난달 28일 대구 중구 대봉동에 자리한 자신의 브랜드인 이노센스(INNOCENCE) 매장에서 만난 천상두 디자이너는 45년 동안 걸어온 길을 떠올리며 이날 인터뷰를 시작했다. 패션쇼가 예정돼 바쁜 기색이 역력했지만 패션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자 금세 안광을 밝히며 발언을 이어갔다. ◇톱 디자이너로 롱런할 수 있는 비결 천상두 디자이너는 의상 디자인을 전공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그는 국내 유수의 패션쇼에 다수 초청받고 경북외국어테크노대학 패션디자인과 겸임교수,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패션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그는 다른 디자이너들과 같이 학문적인 배경을 쌓는 대신, 경험과 실험을 통해 디자인 세계를 익혔다. 천 디자이너는 “처음에는 제대로 된 방향을 잡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결국 나만의 옷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천상두 디자이너의 작품 세계에서 중요한 점은 바로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에 대한 고집이다. 그는 프레타포르테(pret-a-porter)와 같은 대중적인 상업 패션보다는 한땀 한땀 정교하게 완성된 오트 쿠튀르 디자인을 고집한다. 천 디자이너는 1981년 캐나다에 사는 한 선배의 권유로 ‘Mr.천’이란 옷가게를 오픈했다. 2년 뒤 ‘보니클라이드’로 상호를 변경한 의상실은 마네킹 대신 대나무를 사용해 옷을 전시하고 의상 디자인 또한 독특해 배우 엄앵란 씨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1988년 대구 향촌동 출신의 디자이너이자 영화배우인 하용수 씨가 상호를 지어준 이노센스를 오픈했다. 현재 이노센스 건물 3층은 천 디자이너의 옷 공장으로 최대 하루에 한 벌만 의상을 제작한다. 대량 생산되는 기성복을 거부하고 오트 쿠튀르 방식, 즉 유일의 고급 의상만 제작하는 천 디자이너는 “오트 쿠튀르는 단순히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며 “옷이 사람을 표현하고, 그 사람의 삶과 성격을 담을 수 있어야 진정성 있는 패션이 된다”고 강조했다. 천 디자이너의 또 다른 특징은 그의 디자인이 일상생활에서 얻은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받는다는 점이다. 그는 “패션은 거창한 디자인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상 속에서 가장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거리에서의 사람들, 자연에서의 색감,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들이 그의 작품에 영향을 끼친다. 천 디자이너는 한 의상을 꺼내 보이며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색감이나 형태들을 디자인으로 풀어내면, 더욱 진솔하고 감동적인 작품이 나온다”며 “어릴 적 고향 하늘에서 본 은하수를 떠올려 검정색 원단에 흰색 무늬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서의 패션쇼 천상두 디자이너는 예술적인 ‘패션쇼’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인물이다. 최근에는 45주년을 맞아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디너 패션쇼를 개최했고 오는 15일 대구시 산격동에 위치한 한국패션센터 대공연장에서 패션쇼 ‘더 마스터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여전히 패션쇼 준비를 직접 구상하고, 음악과 쇼 연출, 모델들의 움직임까지 하나하나 신경을 쓴다. 패션쇼가 시작되면, 그는 무대에서 모델들의 표현력과 관객들의 반응을 유심히 지켜보며 작품의 완성도를 점검한다. 천 디자이너는 “패션쇼는 제 작품이 관객과 소통하는 순간”이라며 “관객의 눈길이 모델을 끝까지 따라가면, 그 작품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 디자이너는 1997년 대구 프린스호텔에서의 봄 패션쇼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고, 그때부터 패션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130벌의 옷을 선보였던 그 패션쇼는 가수 계은숙 씨의 관심과 동시에 매스컴과 디자이너들의 주목을 받으며, 그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줬다. 그 이후로 패션쇼는 그의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고,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통해 관객을 만난다. 지역에서 열리는 패션쇼만 직물과패션의만남전 10회, 대구컬렉션 11회, 대구패션페어 5회 등 참여했고, 오사카컬렉션, 경북패션이노베이션, 부산패션위크 등의 패션쇼에 참가했다. 천 디자이너는 해외까지 무대를 넓혀 일 년에 최소 두 번 중국에서 패션쇼를 연다. 대련, 베이징, 상하이, 연길, 칭다오, 온주, 정저우, 충칭 등 중국 전역이 그의 패션쇼 무대였다. 천 디자이너는 대구시립극단 악극 ‘울고 넘는 박달재’,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 MBC드라마 ‘내딸 금사월’등 수 많은 드라마와 뮤지컬, 연극에 의상을 협찬했다. 또 대구섬유박물관에 작품을 45벌이나 기증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는 예술은 패션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연결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천 디자이너는 패션쇼에서 무대장치와 음악, 모델의 표현 등을 연결성 있게 구성해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고 있다. 그는 “패션쇼에서 클래식 음악만 고집하지 않고 김추자의 ‘눈이 내리네’ 혹은 샹송이나 팝송도 사용한다”며 “계속 새로운 방식을 개발하고 연구한다”고 말했다. ◇“클래식, 심플, 모던”…세월이 지나도 예쁜 옷 만들 것 천상두 디자이너는 45주년을 맞으며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았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후반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단다. 트렌드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방황하던 그 시절, 그는 자기만의 색채를 찾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회의를 느꼈다. 그는 여러 디자이너들의 패션쇼를 찾아다니며 ‘자신만의 옷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천 디자이너는 매년 패션쇼를 통해 경험을 쌓으며 비로소 자신만의 옷에 대한 철학을 완성할 수 있었다.‘디자이너 천상두의 이미지’로 불리는 클래식함을 주제로 한 그의 옷들은 십 년, 이십 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입을 수 있는 작품을 목표로 한다. 심플함과 모던함은 그의 의상 철학의 핵심이다. 천 디자이너는 지금도 매일 아침 의상실로 출근해 해가 질 때까지 옷을 만들며 하루를 보낸다. 아이디어가 샘솟으며 에너지가 넘치는 그는 자다가도 옷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서 공장으로 나와 직접 확인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그 결과가 생각대로 나오지 않으면 완제품도 버리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천 디자이너는 하루 종일 의상 작업에만 몰두하느라 밖을 나가지 않아, 대구에서 유명하다는 수성못도 택시를 타야만 갈 수 있을 정도란다. 천 디자이너는 패션계에서 45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냈음에도 앞으로 20년을 더 옷을 만들고자 하는 열정을 품고 있다. 전 세계를 다니며 패션쇼를 더 열고, 더 완벽한 옷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낸다. 천 디자이너는 “2013년 아시아 광저우 패션 최우수 디자이너상을 받았을 때,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졌다”며 “이때부터 10년, 20년이 지나도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이 더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천 디자이너는 오늘도 사람들을 만나며 즐겁게 일하고 있다. 그는 연령대, 유행, 시대를 초월해 누구나 예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구상한다. 그의 창조적 여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그 끝없는 탐구와 열정은 앞으로도 패션계에 많은 영감을 줄 것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11-11
“병원을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병원을 통해 지역사회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지난 10일 개원 16주년을 맞이한 에스포항병원의 김문철 대표 원장은 자신의 운영철학을 설명하며 미소 지었다. 김 원장은 “뇌졸중(Stroke)과 척추(Spine) 분야에서만큼은 환자들이 타 도시에 치료받으러 가는 불편을 겪지 않게 하겠다”면서 “환자들이 우리 병원이 있는 포항에 사는 걸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만들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에스포항병원은 올해 초 ‘보건복지부 제5기 1차 연도 뇌혈관부문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앞서 2011년 1기 신경외과 전문병원에 지정된 후 2∼5기 ‘5회 연속 뇌혈관 전문병원’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리기도 했다. 에스포항병원은 개원 이래로 대학병원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전문화된 진료로 ‘지역민의 건강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오고 있다. 지금의 모든 영광은 김 원장의 피나는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원장은 대구 경북고등학교,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그 후 그는 대구가톨릭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됐지만,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고 한다. 며칠 밤을 꼬박새서 만든 신규 논문 계획서가 교수회의에서 매번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그는 다니던 대학병원을 과감히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퇴직 후에는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더 높은 연봉과 조건을 제시하는 곳도 많았다. 하지만 그의 가슴을 뛰게 하는 자리는 없었다. 고심 끝에 김 원장은‘지역 의료 질을 높일 수 있는 제대로 된 병원을 만들자’라는 일념 하나로 돌연 ‘포항행’을 택했다. 2008년 11월 마침내 김 원장은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북구 죽도동에 에스포항병원을 개원했기 때문이다. 개원 후 환자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개원 9년 만에 병원 규모는 3배가량 늘었고, 남구 대이동으로 신축 이전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4명의 의사와 70여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병원은, 현재 66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16년간 성장시킨 병원의 모습은 만족스럽나? - 아직 가야 할 길이 많다. 에스포항병원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본다. 병원이 단순히 치료를 제공하는 곳을 넘어,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신뢰와 희망을 주는 사회적 책임을 가진 기관이다. 병원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환자의 건강을 개선하고 생명을 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좋은 병원의 시스템을 가지고 치료의 질을 높이고 우리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해야한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병원에 대해 어떠한 이미지를 갖길 바라나. - ‘진짜 괜찮은 병원’, ‘진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애를 쓰는 병원’이다. ‘진짜 목적’의 의미는 지역사회가 안전하고 내 부모와 형제, 친구가 사는 이 도시를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환자 진료 시 의료진이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은. - 우리 병원의 모토는 ‘가치 있는 일을 좋은 사람들과 오랫동안 함께하자’이다. 어떤 이들은 ‘병원 모토에 정작 환자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며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한다. 내 생각은 다르다. 환자를 잘 보기 위한 가치 체계가 바로 우리 병원의 모토이고, 이것이 곧 우리 병원의 인격이라고 생각한다. 환자를 잘 보기 위해서는 먼저 병원과 구성원들이 건강해야 한다. 건강은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비전과 삶의 태도에 대한 건강함을 뜻한다. 이 모든 게 합쳐진다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이 목표는 개인의 영달이 아닌, 오로지 공적 가치를 공동으로 추구했을 때 가능하다. 그래야만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인다. △의료봉사 등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떠한 활동들이 있나. - 병원이 지역사회와 긴밀한 연결을 통해 지역사회의 건강을 증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중요한 역할을 다해야 한다. 한 예로 매주 포항시 남·북구 치매안심센터로 신경과 의료진을 파견근무하고 있다. 이는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리 병원이 가진 전문성을 가지고 치매안심센터에 직접 나가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치매 환자의 초기 증상과 경과를 잘 파악해 조기에 치매를 발견하고, 향후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나 예방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치매 친화적인 지역사회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며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 앞으로의 에스포항병원은? - 우리 병원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 미션, 목표는 단순히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목적을 가지고 어떻게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좋은 시스템을 바탕으로 가치와 정보를 직원들끼리 서로 소통하고 통합이 되었을 때 혁신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스포항병원이 단순히 환자 치료를 넘어서, 사회적 책임, 지속 가능한 가치공유, 혁신적인 의료 서비스 제공하는 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