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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가을에 물든 사찰·정자·고택으로 떠나볼까

가을이면 산사로 떠난다. 산사로 가는 길에선 왠지 청량한 향기가 나는 듯하다. 바람 소리, 물 소리, 새 소리를 벗 삼아 걷다 보면 세속의 번뇌가 시나브로 씻겨지는 듯하다. 경상남도 밀양의 작은 절인 만어사(萬魚寺)로 떠났다. 1만 마리 물고기에 관한 전설이 있는 만어사는 무려 2천년의 세월을 견딘 고찰(古刹)이다. 가을이 깊숙이 밀려온 만어사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 이 가을 감성 가득한 여행지 밀양으로 떠나보자. ◇ 1만 마리의 물고기 같은 너덜이 펼친 절경경남 밀양 남쪽 삼랑진에 있는 만어산을 차로 오르다 보면 중턱쯤에 작은 절이 보인다. 만어사다. 만어사는 규모는 작지만 일연 스님이 쓴 ‘삼국유사’에 나올 정도로 오래된 절이다. 금관가야를 세운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왕 때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니 역사가 2천년 가깝다. 창건 이후 왕들이 불공을 올리는 장소로 이용됐고, 고려 명종 10년(1180년)에 중건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지금의 만어사는 보물 제466호 삼층석탑과 근래에 지은 대웅전, 범종각, 삼성각이 전부인 조촐한 산중 사찰이다. 기이하게도 만어사의 가장 큰 볼거리는 사찰 앞마당을 가득 뒤덮고 있는 돌들이다. 크고 작은 돌이 쏟아져 내린 듯 널브러져 있는 곳을 흔히 ‘너덜겅 지대’라고 하는데, 전국의 너덜겅 지대 중 가장 규모가 크고 풍광이 빼어난 곳이 바로 만어사 주변이다.만어사의 너덜겅은 폭이 약 100m, 길이는 500m나 된다. 만어사는 바로 이 돌들을 1만 마리 물고기에 비유한 명칭이다. 한여름 소나기가 내린 날이면 수많은 물고기가 주둥이를 물 위로 내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너덜겅은 고기들이 변해서 된 것이라 하여 만어석(萬魚石) 또는 어산불영(魚山佛影)이라 부른다.믿을 수 없는 풍광이 펼쳐지는데 전설이 따라붙지 않을 리 없다.동해 용왕의 아들이 자신의 수명이 다한 것을 깨닫고 낙동강 건너에 있는 무척산이란 곳의 신승(神僧)을 찾아가 새로 살 곳을 마련해달라고 부탁했다. 신승은 용왕의 아들에게 ‘가다가 멈추는 곳이 바로 그곳’이라고 말해줬다. 용왕의 아들이 길을 떠나자 수많은 물고기 떼가 그의 뒤를 따랐는데, 그가 멈춘 곳이 만어사다. 만어사에 이르자 용왕의 아들은 큰 미륵돌로 변했고, 그를 따르던 물고기들은 크고 작은 돌로 변했다고 한다. 전설처럼 만어사의 돌들은 마치 물고기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돌들을 두드리면 맑은 종소리가 나서 만어산 경석이라고 부른다. 화강암의 성분에 따라 소리가 조금씩 다르다.경내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대웅전 옆에 있는 높이 5m의 자연석이다. ‘미륵바위’ 또는 ‘미륵불상’이라고 한다. 전설 속 동해 용왕의 아들이 변한 돌이다. 자연석 표면에 붉은색이 감도는 부분이 가사(袈裟)처럼 보인다고도 한다. 주지스님은 잉어를 닮았다거나 물고기가 입질하는 모양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보존 상태가 너무나 좋아서 기나긴 세월을 견뎌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미륵바위는 병자호란이나 임진왜란, 갑오농민전쟁, 경술국치, 3·1만세운동, 6·25전쟁, 4·19혁명, 5·16 군사정변 등 역사적 격변의 시기마다 돌의 오른쪽 면에서 마치 눈물을 쏟듯 물이 흘러내렸다고 한다.신비한 이야기 때문인지 미륵바위에 기원하면 아기를 낳지 못하던 여인이 득남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전해진다. 만어사의 돌도 특이하지만 사찰 마당에서 바라보는 첩첩의 산 능선이 절경이다. 마치 진경산수화처럼 산이 겹쳐 있는 운해는 밀양 8경으로 꼽힐 정도로 매력적이다. ◇ 이팝나무 ‘데칼코마니’가 매혹적인 위양지만어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신라 때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축조된 저수지가 있다. 경상남도의 문화재 자료이기도 한 위양지다. 위양지는 밀양 시내를 보호하듯이 감싸고 있는 밀양의 진산인 ‘화학산’ 아래 있는 연못이다. 저수지 주변의 수백 년 된 이팝나무가 물속에서 자라고 있는 모습은 이색적이면서 경이롭다. 아침에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저수지에 깔리면 몽환적이기까지 하다.위양지는 신라 때 축조된 저수지다. 위양지 주차장 앞 현판에는 “선량한 백성들을 위해 축조됐다”라는 설명이 쓰여 있다. 원래 논에 물을 대던 수리 저수지였지만, 인근에 거대한 가산저수지가 들어서면서 역할을 빼앗겼다. 대신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 쓸모가 바뀐 셈이다.오랫동안 사진을 찍어온 사람들은 봄보다 가을의 풍경에 손을 들어준다. 저수지에는 겨울을 준비하는 청둥오리들이 한가롭게 물위를 떠돌며 산책을 즐기고 있고, 그 물속으로는 형형색색 옷을 갈아입은 산과 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 호수 주위의 수백살 된 이팝나무와 느티나무는 물속에서 꿈꾸듯이 고요하다. 여기에 물에 투영된 산그림자는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듯이 아름답다. 가을 이른 새벽마다 이 빼어난 풍경을 담으려는 사진 애호가들이 곳곳에 자리잡는 이유다. 특히 아침에 피어오르는 물안개에 젖은 저수지는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자아내 이색적이면서도 경이롭다.위양지는 사철 모두 아름답지만 봄에 특히 아름답다고 한다. 저수지 둘레의 오래된 이팝나무들이 일제히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저수지 가운데 5개의 작은 섬과 완재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다. 완재정은 안동 권씨가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만든 재실로, 1900년에 조성된 정자다. 건축 당시 완재정은 배로 출입하도록 했지만 지금은 길을 놓아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가수 아이유가 주연으로 나온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여행정보밀양강 지류인 남천가에 있는 금시당은 1566년 조선 명종 때 좌승지를 지낸 학자 이광진이 고향에 내려와 학문을 가르치기 위해 세운 집이다.이광진은 ‘중종실록’‘인조실록’ 편찬에 참여했으며 관직에서 물러난 뒤 고향으로 돌아와 밀양강이 굽이치는 언덕 위에 금시당을 짓고 노년을 보냈다.금시(今時)는 지금이 옳다는 뜻. 금시당은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는데 이광진의 5대손 백곡 이지운(1681~1763)이 복원했다. 백곡재는 이지운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재사(齋舍)로 금시당 동쪽 축대 위에 있다.금시당 백곡재의 자랑은 이광진이 직접 심었다는 450년 된 은행나무다.밀양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는 영남루다. 양쪽에 침류당과 능파당이란 건물을 거느린 웅장한 규모의 영남루는 진주 남강의 촉석루, 평양 대동강의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꼽힌다. 누각은 규모부터 현판의 글씨까지 시원시원하다.영남루는 밀양강 건너편에서 보는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 조명 켜진 영남루를 바라보면서 천변을 따라 느릿느릿 걷는 것만으로도 가을밤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기회송림유원지’는 영화 ‘밀양’의 촬영지로 유명해지면서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150여 년 전 남기리 기회마을 주민들이 북천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조성한 폭 200m, 길이 1천500m의 방수림이다./밀양=최병일 여행전문기자

2023-10-05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역대급 콘텐츠로 ‘대동난장’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23이 구)안동역사부지, 원도심,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등에서 9일까지 다채로운 축제 콘텐츠로 관광객들을 매혹하고 있다. 올해 탈춤축제는 10개국 11개 단체 해외 공연단이 국가별 특색있는 탈문화 공연을 진행한다. 또한, 축제의 킬러 콘텐츠인 대동난장 프로그램을 통해 탈을 쓴 사람들의 참여형 축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공모에 이어, 전국을 대상으로 한 버스킹 공모사업으로 MZ세대 등 젊은 층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했다. 여기에 매년 관광객으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탈놀이단은 ‘꽃눈깨비’라는 명칭으로 재미있고 역동적인 춤과 동작으로 신명나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축제공간 확대 및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진행되는 전통시장에서는 국내·외 공연단이 참여하는 퍼레이드와 마임, 탈춤외전, 시장가면 등을 통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전통시장까지 함께 관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축제장에서는 300여 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부스들이 운영 중이며, 시내 곳곳에서도 문화예술공연장과 세계탈전시관, 탈춤축제 메타버스 체험관, 옛사진 전시 등 탈춤 관련 콘텐츠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안동/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10-05

횡성한우축제 최초 총감독 선임, 문화관광 도시로 디자인

“규모가 크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이 우수한 축제의 지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번 19회 횡성한우축제는 지역주민과 외지 방문객 모두 즐거움을 나누고 추억을 쌓아갈 수 있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지난달 27일 횡성군청에서 만난 김명기 횡성군수는 축제의 성공의 열쇠는 어떤 콘텐츠를 제공하냐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횡성’ 하면 한우축제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횡성한우축제는 지역의 대표 축제지만 이에 대한 남모를 고민도 있다. 관광객들이 한우축제만 찾는다는 것. 한우축제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상대적으로 횡성의 다양한 매력을 만날 기회를 놓치고 만다는 의미다. “횡성군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인 횡성한우축제를 비롯해 읍·면 지역에서 다양한 축제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안흥찐빵축제, 횡성더덕축제, 둔내토마토축제 등 주로 특산물을 메인 테마로 둔 축제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또 횡성호수길축제, 횡성회다지소리축제, 올해 첫 선을 보인 소(牛)맥프리미엄 페스티벌 등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을 근간으로 한 축제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이 같은 고민에도 불구하고 ‘횡성한우’를 테마로 한 횡성한우축제는 당연히 다른 지역축제들과 규모면에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올 한우축제는 ‘횡성의 인심! 한우의 자부심!’을 주제로 오는 6~10일 닷새간 열린다. 이번 축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역대 최초로 축제 총감독을 선임해 축제를 기획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틀과 운영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기 위한 방안이다.올해 한우축제가 그동안 개최해온 축제와 크게 달라진 부분은 ‘먹거리축제’를 넘어 횡성한우를 테마로 지역의 문화성, 생활성을 담아내는 데 역점을 뒀다는 점이다. 김명기 군수는 “한우축제는 지역 대표 먹거리를 메인테마로 가진 축제의 특성상 먹거리 소비가 주를 이루는 한계점도 가지고 있었다”면서 “횡성한우 관련 단체와 생산자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던 구조를 벗어나 여러 지역주민과 방문객이 어우러지고 만족할 수 있는 ‘공유의 축제’를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고 강조했다.올해 횡성한우축제에서 눈 여겨 볼 만한 것은 축제의 핵심공간인 ‘구이터’를 비롯해 다양한 횡성한우 부위를 코스요리로 즐길 수 있는 ‘미식파티’와 횡성한우 비선호 부위를 이용한 요리들이 펼쳐지는 ‘스트릿푸드존’이 새롭게 선보인다는 점이다.“횡성한우를 테마로 한 축제이기 때문에 먹거리 부분을 소홀히 할 수 없는데요. 올해 축제에선 단순히 방문객들이 특정 장소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방식에 그치지 않고 새롭고 신선한 공간을 구성한 점에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이 밖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준비돼 있다. 기존 대형 텐트에 여러 부스와 정보를 담아냈던 주제관은 걸어 다니면서 횡성군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스트릿 에코뮤지엄’으로 전환했다. 또 횡성한우 크기의 모형에 지역 작가들이 색을 입힌 ‘카우쇼’, 횡성군 9개 읍·면을 스토리텔링한 체험존, 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담아낸 주제공연, 건강, 행복, 웰빙을 테마로 잔디밭에 펼쳐질 ‘웰니스파티’, 볏짚을 이용한 미끄럼틀과 놀이터 등 다양한 공간과 프로그램이 준비 중이다.축제가 확 달라진 만큼 김명기 군수는 횡성을 문화관광의 도시로 디자인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운영해온 횡성문화재단을 ‘횡성문화관광재단’으로 확대 개편하고 과거 지역 문화예술인과 단체와의 네트워크를 넘어 지역 관광 종사자까지 교류의 범위를 넓혔다.“차별화된 관광사업 발굴, 체류형 관광 인프라 확장, 다각적인 홍보·마케팅을 통해 횡성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데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김명기 군수는 지난 1년간 다양한 성과를 거뒀지만 그중에서도 횡성의 미래 발전을 견인할 새로운 동력 기반을 마련한 것이 가장 보람있었다고 밝혔다.이모빌리티 산업생태계 조성 및 자율주행 상용화 거점도시로서 횡성의 기반을 다졌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모빌리티 연구실증단지건립에 들어갔고, 현대자동차 전기차 재제조 배터리 안전성 평가센터를 유치했다. 모빌리티 뿐만 아니라 의료헬스, 스마트 분야 대규모 산업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먼저 관련 산업 유치를 위해 100만 평에 달하는 대규모 산업단지를 신규 조성할 예정입니다. 강원특별자치도의 바이오 헬스 벨트 구축산업에 포함될 수 있도록 건의하고,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어 첨단산업 분야의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도록 선제 대응하겠습니다. 미래 모빌리티 거점특화단지와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을 성공 추진해 강원도형 모빌리티 특화도시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계획입니다.”이 외에도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제1, 2 문화복합단지 조성, 횡성 베이스볼파크를 중심으로 KBO 야구발전센터 및 다목적 스포츠 트레이닝 센터 조성, 친환경 복합 에너지타운 조성 등이 김명기 군수가 밝힌 중점 추진 계획이다.김명기 군수는 부자 농촌을 만들기 위한 의지도 나타냈다. 경관농업단지 발전을 통한 농업 관광자원화, 농업소득 보전을 위해 추진 중인 행복농자재 지원사업도 더욱 내실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외국인 계절 근로자 배치를 통한 농업인력 부족 해결, 농가소득 보전, 영농비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농업인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경제활력도시 횡성이 완성되면, 인구 유입으로 군민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주변 상권과 경제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우리 군은 수도권 부럽지 않은 도농 복합도시로 앞서 나가게 될 것입니다. 명품 한우의 도시를 넘어 모빌리티 선도 도시로서 새롭게 성장해나가는 횡성이 되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횡성=최병일 전문기자

2023-10-03

오감만족 콘텐츠 가득 경주서 가을 즐기세요

지역 대표 명품문화 예술축제인 제50회 신라문화제가 역대급 콘텐츠로 6일 개막한다.이번 축제는 전년도 미비점은 보완하고 오감을 사로잡는 프로그램 규모는 더욱 확대해 축제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지난해 화백제전 수상객석(2천석) 부족으로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부분은 인근에 대형 LED를 설치하고 돗자리 존(1천석)을 추가로 마련했다.먼저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뮤지컬, 풍물 퍼레이드, 향가·시낭송 등의 콘텐츠로 봉황대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어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화백제전, 실크로드 페스타, 달빛난장 등의 역대급 콘텐츠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를 선사한다.주낙영 경주시장은 “올해는 무엇보다 방문객들이 안전하게 신라문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경호·보조 인력을 대폭 확대했으며, 지역 특색을 담은 콘텐츠와 공간구성으로 경주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성을 가진 축제로의 변화를 시도했다”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10월에 신라문화제에 반드시 오셔서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을 가득 담아 가시길 바란다” 고 밝혔다. □ 도심경제 활성화신라문화제 대표 먹거리 야시장인 ‘달빛난장’이 13일부터 15일까지 봉황대, 중앙로, 내남사거리 잔디밭 일원에서 펼쳐진다.참여업체는 지난해 21곳에서 올해 33개로 확대했다. 이는 중심상가 및 봉황·황리단길 연합회와 전통시장·노점상 연합회 등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상인들과 꾸준히 협의 끝에 얻은 결과물이다. 메뉴는 닭꼬치, 잔치국수, 탕후루, 케밥, 족발, 생과일 쥬스, 생맥주 등 다양하다.지난해 노란색 파라솔로 꾸민 레트로 가믹존(70곳)은 올해 그 개수를 늘려 제공하며, 감성 피크닉존(60곳)과 신라라운지존(60곳)도 확대 비치해 축제를 즐기러온 방문객이 축제장에 오래 머무르며 소비할 수 있게 준비했다.또 같은 기간 전문 거리예술공연 65회, 지역예술인 버스킹 49회가 진행되는 ‘실크로드 페스타’는 중심상가와 황리단길 등 도심 곳곳에서 음악과 공연으로 축제의 장을 만든다.10대들과 MZ세대를 겨냥한 ‘화랑무도회’는 로꼬, 김하온, 릴러말즈 등 유명 힙합 래퍼들의 참여가 예정돼 있다.이는 신라문화제가 지금까지 기성세대의 잔치에 머물렀다면, 지난해부터 시도된 ‘화랑무도회’로 전 연령층이 함께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진 것이라 말할 수 있다.또 내남사거리 인근 금관총고분관을 잇는 잔디밭에도 감성쉼터를 조성해 황리단길 청년들을 중심상가로 유도한다. □ 월정교와 화백제전월정교는 동궁과 월지와 함께 경주에서 야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조선시대에 유실되어 없어진 것을 10여 년간의 조사 및 고증과 복원을 진행해 2018년 4월 모든 복원을 완료했다.신라문화제는 이곳 월정교에서 화백제전으로 화려한 막이 오른다.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화백제전(和白祭田)은 13일 오후 7시부터 월정교 수상 특설무대에서 개최된다.지난해 2천석 수상객석을 가득 메운 화백제전은 더 많은 관람객이 안전상의 문제로 관람할 수 없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인근에 대형LED 500인치를 설치하고 화면 앞에 1천석의 돗자리 존을 마련했다. 또 부득이하게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24일 밤 11시 포항MBC에서 화백제전 특집방송을 준비했다.공연은 숭신전, 육부전 등 실제 문중이 참여하는 신라의 태동을 여는 신라왕 추대식으로 펼쳐진다. 이어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물 위에서 펼쳐지는 수상 퍼포먼스가 결합된 수준 높은 창작 공연을 비롯해 경주시립고취대, 경주플라잉, 무용협회 등 지역 예술인들이 대거 출연해 월정교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빛낸다. □ 시민축제운영단 조기 출범과감히 관 주도형에서 벗어나 시민참여형 축제를 표방하고 있는 이번 신라문화제는 지난해 선보인 시민축제운영단을 조기 출범하고 그 규모를 대거 확대했다.시민축제운영단은 축제 SNS홍보단(시민서포터즈), 실크로드 페스타(시민축제학교), 친환경그린리더(화랑원화단)으로 구성됐다. 지난 3월부터 모집한 시민축제운영단은 지난해 180여명이 참여한데 반해 올해는 320여명이 참여한다.지난 7월부터는 친환경 그린 리더 ‘화랑원화단’ 중·고등학생 35명을 모집해 친환경 체험학습과 폐자재를 활용한 작품창작 및 플로깅 등의 친환경 활동을 수행했다. 시민축제학교는 13일부터 15일까지 봉황대 축제장 일원에서 시민들이 직접 기획한 양말목공예 체험, 술술 토크쇼, 주령구 놀이 등의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펼친다.□ 수준 높은 예술제로 감동 선사신라문화제 중 6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는 신라예술제는 (사)한국예총 경주지회에서 주관한다.뮤지컬 ‘세 그루 아래 만나다’는 같은 기간 봉황대 특설무대에서 지역의 역사적 인물인 처용, 홍도, 최준을 소재로 한층 높아진 수준의 공연을 선보인다.또 ‘다시, 경주를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미술, 사진, 문인화 등도 전시한다. 특히 사진작가협회에서는 50회를 맞아 그간 추억의 신라문화제 사진 60여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옛 경주의 거리, 신라문화제를 추억하고 싶은 분들은 반드시 관람해 보길 추천한다.육부촌 풍물퍼레이드는 뮤지컬 공연 전 식전 붐업행사로 봉황대 인근 6곳에서 풍물패 300여 명이 신명나게 축제를 알리며 봉황대 특설까지 풍물패 소리와 함께 인파를 몰고 올 예정이다./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3-10-03

온 가족 함께 이층버스 타고 대구 도심 한바퀴 ‘씽씽’

대구시가 한가위를 맞아 황금연휴기간 대구시티투어를 운영키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대구시티투어는 대구의 주요 관광지와 문화유산 및 대구 지역을 순회하는 투어 사업을 운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외래관광객 유치 및 지역 관광산업 발전을 이끌 예정이다.투어의 추석 연휴 운영 일정은 6일이라는 긴 시간에 맞게 오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운영된다. 단, 추석당일인 29일과 월요일인 2일에는 운휴한다.시티투어의 경우 도심순환노선으로 1일 7회 운영될 계획이다.도심순환노선의 경우 10개 지점에서 3대(2층버스 1대, 1층버스 2대)로 운영되며, 테마노선 및 특별노선도 3대(1층버스)가 운영된다.정기노선은 팔공산, 비슬산, 수성가창, 낙동강, 야경의 테마를 가지고 있고, 특별노선은 고(故) 이건희 특별전 연계노선 군위군 노선, 갤러리투어,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노선 등으로 구성돼 있다.이용요금은 성인 1만 원, 중·고생 8천 원, 어린이·경로·장애인 6천 원이다. 운행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순환하며, 테마코스의 경우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된다.대구시는 추석연휴와 판타지아 대구페스타 행사 기간에 시티투어버스 도심순환노선 요금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도심순환노선은 동대구역을 시작으로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동성로, 근대문화골목, 이월드·두류공원, 앞산전망대, 수성못 등 대구 도심 주요 관광지를 순환하는 것으로 1일 7회 운영된다. 올해는 테마노선 역시 눈길을 끌고 있다.오는 10월 1일에는 대구시로 편입된 군위군에서는 새로운 투어가 진행된다. 이날 군위군 투어는 20명 이상 모객시 운영이 되며, 운행노선은 청라언덕역(오전 9시 30분)→동대구역(오전 10시)→군위삼존석굴→한밤마을→부계면(중식)→화본역→인각사→일연공원→동대구역(오후 5시)→청라언덕역(오후 5시 30분)으로 구성돼 있다.또 오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5인 이상 모객 시 운영되는 팔공산 코스와 비슬산 코스, 낙동강 코스 및 수성가창 코스도 운영될 예정이다.도심순환노선 주요 정류장은 10지점으로 나뉜다. 각 지점의 즐길거리는 다음과 같다.1 동대구역 출발 KTX, 고속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대구 교통의 요충지로 동대구역 앞 시티투어 승강장에서 버스를 탑승해 도심순환노선 승차권을 구입, 멋진 대구관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이곳에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대구아쿠아리움이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가 가볼만 하다. 시티투어를 신청할 시 연계해 20% 할인 행사도 진행 중이다.2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가수 고(故) 김광석의 옛 모습과 주옥같은 노랫말로 가득 채워진 아름다운 문화예술 거리다. 이색적인 벽화를 감상하며 옛 추억을 공감할 수 있고, 예술가 공방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주변에는 김광석 동상, 시민참여코너, 추억의문방구, 카페, 꽃집, 분식, 보리밥, 파전, 막걸리, 한우갈비 등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다. 3 동성로 대구를 대표하는 가장 번화한 거리다. 유행을 선도하는 쇼핑몰과 백화점을 비롯해 영화관, 공연장 등 문화공간과 야시골목, 로데오거리, 화장품거리 등 곳곳에 명물거리가 자리해 있다. 주변에는 패션주얼리특구, 교동시장, 2·28기념중앙공원, 야시골목, 교동먹자골목, 호프골목, 커피골목, 떡볶이골목 등이 있다.4 근대문화골목 청라언덕은 대구의 기독교가 지역사회에 뿌리내려 정착하고 성장한 중심지다. 100여년전 옛 선교사 주택이 남아 있으며, 현재 의료선교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주변에는 은혜정원, 동산의료원 100주년 기념 종탑, 대구동산병원 구관 현관, 동무생각 노래비 등이 있다.5 청라언덕역·서문시장 조선시대 3대 시장의 하나였던 서문시장은 지금도 섬유 관련 품목들을 비롯해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달성공원은 우리나라 성곽 역사상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토성(서기261년)이다. 주변에는 관풍루, 향토역사관, 동물원, 상화시비, 수운 최제우 동상 등이 있고, 칼국수, 보리밥, 잔치국수, 납작만두 등 먹거리가 있다. 6 이월드·두류공원 이월드는 202m 높이의 83타워를 중심으로 스카이점프를 비롯해 다양한 놀이시설과 관람시설을 갖춘 유럽풍 테마파크다. 두류공원에는 문화예술회관, 야외음악당 등이 자리해 있다. 주변에는 문화예술회관, 야외음악당, 관광정보센터, 성당못, 이월드가 있다.이월드의 경우 시티투어와 연계해 주간 자유이용권 2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7 안지랑곱창골목 쫄깃한 양념곱창으로 전국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명물거리다. 전국 5대 음식테마거리로도 선정됐으며,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양념곱창을 맛볼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주변에는 앞산카페거리, 앞산맛둘레길, 안지랑골이 있다.8 앞산전망대 케이블카를 타고 앞산 정상부 전망대에 오르면 대구 시가지와 팔공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시가지 야경이 일품이며, 앞산 공원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주변에는 낙동강승전기념관, 은적사, 안일사가 있고, 카페, 레스토랑, 한식, 중식 등을 즐길 수 있다. 케이블카의 경우 시티투어와 연계시 왕복권을 할인한다. 9 수성못 1년 내내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수성못 일대는 음악분수를 비롯해 벤치와 수목, 산책로, 놀이공원 등이 어우러져 유원지를 이루고 있다. 들안길 먹거리타운과도 인접해 있어 나들이 코스로 좋다. 주변에는 수성유원지, 영상음악분수, 수성랜드, 오리배, 아이스링크 등이 있고 카페, 한식, 중식, 양식 레스토랑 등도 있다.10 국립대구박물관 대구·경북 지역의 출토유물을 전시하고, 영남지역의 선비문화와 민속문화를 재현하는 곳, 전시업무 외에 유적발굴 및 학술조사, 청소년문화강좌, 영화상영, 어린이 문화재그리기 대회 등이 진행된다. 주변에는 범어공원, 대구어린이대공원이 있다./김재욱기자·안병욱인턴기자

2023-09-26

“연휴 기간 네트워크 흔들려선 안되죠” 24시간 비상 출동 대기

우리가 매일 쓰는 데이터 양과 정보량은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데이터를 실어 나르는 통신망이 점점 중요해지는 이유다. KT대구경북광역본부에 따르면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경북동부권의 무인시설만 약 600개소, 통신망 길이를 모두 합하면 지구둘레에 버금갈 정도로 광범위하다. 안정운용에 투입되는 KT경북동부권 네트워크본부 인력은 100여명이 넘는다.365일 24시간 통신망 운용에 고군분투하는 KT네트워크본부 직원 가운데 지난 96년 입사해 26년을 포항, 경주 등 경북동부권에서 근무한 김병철(52·사진·대구/경북NW운용본부 경북액세스운용센터 포항운용부) ‘KT 명장’에게 26년 근무기간의 애환을 들어본다.‘KT 명장’은 현재 직무를 7년 이상 수행했거나 Pre-Meister 자격을 유지한 전문성을 갖춘 직원이 대상이 된다. 입사 25년 이상자 중 최근 3년 이내 일정 수준 이상의 고과성적과 최근 2년 이내 CEO표창자 중에 심사를 거쳐 선발되는 만큼 우수한 실력은 기본이다. 김 명장은 KT대구경북직원의 1%에 해당하는 명예 명장이다.김병철 명장은 “요즘은 통신장비들이 자동화하고 원격제어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이동 거리가 많지 않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장비가 설치된 무인국사까지 직접 이동해서 점검이나 정비를 해야 했다”며 “경북동부권역만 해도 관할지역이 워낙 넓기에 부서원 한달 평균 이동거리가 3만 ㎞를 넘었고 개인적으로도 한달에 2천 ㎞이상 경북 방방곡곡을 다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연재해로 인해 통신서비스에 이상이 생기면 많은 고객들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선제적인 점검이 필수”라며 “명절이나 휴가철은 물론 최근 전국적으로 피해를 입힌 집중호우와 같은 자연재해에 대비해 비상근무는 일상이라 가족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도 했다.김 명장처럼 전국에서 낮밤을 가리지 않고 본인의 일에 열중하는 통신사 직원들이 있기에 국민들이 마음 편히 전화, 인터넷 등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다음은 김 명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예천을 비롯해 경북지역에서도 상당한 피해가 있었다. 재해 관련 기억나는 일이 있는지.△작년 힌남노가 최근에 겪은 일이라 기억에 남는다. 항상 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비를 한다고 하지만 막을 수는 없기에 긴장을 하고 있었다. 밤사이 회사 빌딩의 인근 변압기 터지는 소리를 시작으로 KT시설 피해가 있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안전에 유의하면서 신속하게 복구해 고객불편을 최소화 했다. 큰비와 바람으로 즉각적인 조치가 쉽지 않았다. 특히 고객들이 밀집해 있었던 포항 오천의 아파트는 대부분 지하에 통신장비가 구축돼 있는데 지하에 물이 차고 뻘밭으로 변하면서 장비와 케이블 교체가 난감한 상황이었다. 인근의 여러 아파트가 같은 조건이다 보니 제한된 장비와 열악한 환경에서 복구가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 태풍으로 전기도 끊긴 상황이라 휴대폰 충전이나 IPTV가 나오지 않아 주민들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하는 ESG추진팀과 협의해 발전기를 사용해 스마트폰 충전서비스를 지원하고, 모든 직원이 총 동원돼 최우선으로 통신서비스를 재개했던 기억이 난다.-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다면.△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는 전국적으로 PC방 붐이 일었고, 제가 근무하는 포항지역도 예외가 아니었다. 당시 PC방 인터넷 개통 업무를 전담하여 매일같이 PC방을 다녔었다. 개통도 개통이지만 초창기라 서비스 안정화가 되지 않아 24시간 고장 신고를 받았다. 그러던 중 한밤중에 고장신고 전화를 직접 받았다. 사정이 급하다 보니 PC방 사장님이 고객센터가 아닌 개통을 담당한 저에게 바로 고장 신고를 한 것이었다. 분명 전화를 받은 기억은 있는데 눈을 떠보니 아침이었다. 너무 죄송해 일어나자 마자 바로 해당 PC방을 찾았는데 사장님이 저를 보시더니 그냥 웃기만 하셨다. PC방 서비스 초기라 밤낮없이 개통과 장애처리를 하다 보니 너무 피곤한 나머지 통화를 하다 잠이 들어버린 것이다. PC방 사장님도 밤낮없이 PC방 업무를 처리하는 제 사정을 알고 그냥 웃고 넘어가신 것이다. 지금이야 이런 일이 없지만 그때는 PC방에 컴퓨터 한대만 고장이 나도 KT에 고장 신고를 하던 시절이었다.또 다른 사례는 포항 오천에 있는 해병대 부대 내에 장병들 복지를 위한 사이버 정보방용 인터넷 전용회선을 설치하러 방문했을 때다. 부대 통신실에서 사이버 정보방 설치 장소까지 약 200m 거리인데 구내통신 선로가 없어 난감 했었다. 빨리 개통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도저히 직원 2명이서 하루만에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 때 현장 상황을 살펴보던 부대장님이 부대원들을 동원해 1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통신케이블을 포설해 줘 무사히 당일 개통을 마쳤다. 역시 ‘필승 해병대’ 라는 구호를 나도 모르게 떠올렸던 기억이 생생하다.-인터넷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지.△지역에서 발생하는 인터넷 장애의 대다수는 사외공사로 인해 KT통신장비가 피해를 입어 통신 서비스의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이다.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장애 알림을 받으면 내용을 분석해 어느 곳에서 어떻게 장애가 발생했는지 파악한 후 관련 부서와 협업해 이를 해결한다. 만약 케이블 끊어짐 등의 상황이라면 긴급 복구를 진행하거나 다른 경로의 케이블을 활용해 우회작업을 진행한다. 장비 불량이라면 동일 장비로 교체하거나 이중화된 장비로 전환해 지속적인 서비스가 되도록 조치한다. 또한, 소상공인들의 경우 유선인터넷 기반의 카드 포스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장애가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이동통신(무선) 기반 인터넷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비를 긴급 투입해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KT네트워크본부 경북액세스운용센터 포항운용부 김병철 명장 -장애 예방을 위한 활동은.△지역 네트워크의 안정 운용을 위해 네트워크 장비 이중화, 경로 이원화를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네트워크 장비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상태를 정밀하게 점검하고 클린업해 장애를 예방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외부기관 공사로 인한 케이블 단선 사례가 잦기 때문에 2019년부터 ATACAMA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공사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한 후 KT 케이블이 매설된 지역과의 거리를 산출하여 근거리 공사시 자동으로 관련 직원이 출동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한다. 시스템 도입전과 비교해 불필요한 출동이 줄어들어 대고객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공사업체 또한 출동한 KT직원으로부터 케이블 매설 정보를 사전에 알 수 있어 유용한 시스템이다.-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지금까지도 그랬듯이 퇴직할 때까지 우리 지역 주민들이 편안하게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경북동부권 통신망의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인다는 각오로 임할 생각이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3-09-26

“영일만에 연 5천t 공장 건립… 이차전지 리더 도약할 것”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에 연산 5천t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 생산 공장이 건립된다. 포스코는 2025년까지 포항지역에 3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4월 4일 포항시청에서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실리콘 음극재 생산공장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포스코그룹은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7월 실리콘음극재 개발업체인 테라테크노스를 인수해 포스코실리콘솔루션으로 이름을 변경했다.이재우(43·사진) 포스코실리콘솔루션 대표와 최근 비대면 인터뷰를 가졌다. -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인지.△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실리콘산화물 음극재를 생산하는 회사이다.실리콘산화물 음극재는 기존 흑연계 대비 에너지 저장 능력이 크고 출력 특성이 좋아서 전기차의 주행거리 향상과 급속 충전을 가능하게 한다.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사에서 실리콘 음극재를 도입하고 있다. 향후 인조흑연 다음으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 어떤 계기로 창업했는지.△오랜 기간 재료를 공부하면서 실리콘소재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실리콘소재가 더 널리 쓰이기 위해서는 기술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최고의 실리콘 제조기술을 개발해보자는 연구자로서의 욕심이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회사를 현재까지 끌어올릴수 있는 계기였다.- 주요 보유 기술에 대해 설명하자면.△여타 실리콘산화물 음극재 제조업체들은 배치식 생산방식을 적용해 생산성 향상과 품질향상에 제약이 있는 반면,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철강 제조공정에서 착안한 고온액상 제조방식을 통해 연속생산이 가능하며, 음극재 내 실리콘 함량도 높일 수 있다.- 포스코가 100% 지분 인수를 하면서 사명 변경, 생산공장 포항 설치 등 사업 추진 속도를 내고 있는데, 어떤 인연으로 포스코와 이어지게 됐나.△포스코는 이차전지소재 분야의 선도업체로서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했고, 철강 제조공정에서 착안한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의 실리콘 제조공정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포스코홀딩스는 테라테크노스의 생산기술 및 제품 양산성에 대한 검증을 끝마치고 2022년 7월에 인수했고, 테라테크노스는 포스코실리콘솔루션으로 재탄생하게 됐다.이 인수를 통해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제조 공정 노하우 및 연구 인프라를 얻게 됐다. 더불어 포스코의 안정적인 시스템과 제도를 도입해 사업을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 포항 지역에 생산 공장 건설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생산 거점으로서 포항 입지의 매력도 얘기해 달라.△포스코실리콘솔루션이 포항 지역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한 계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포항은 포스코 철강사업뿐만 아니라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특화 단지로 발전하고 있는 지역으로, 향후 이차전지 사업 및 인프라를 활용하기에 매우 적합하다.또한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RIST와 같은 포스코그룹의 기업 및 연구소가 밀집해 있어 이차전지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있어 포스코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지역이다. 향후 포항실리콘솔루션은 포항의 인프라와 기술 생태계를 활용해 생산 공장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산 공장 건설 이후 어떤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사업적 목표는.△현재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의 사업적 목표는 2024년 상반기까지 연산 450톤 규모의 실리콘음극재 1단계 생산설비 준공하는 것이다.이 목표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능력과 기술을 확보하고 단계적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로서의 입지를 확립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지속 가능한 미래에너지 산업에 기여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포스코그룹은 실리콘 음극재 생산설비 투자가 완료되면 양극재, 천연흑연, 인조흑연 및 실리콘 음극재까지 모든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전체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된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 소재분야에서 확실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포항에서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역에서 필요한 지원이 있다면.△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포항에 지속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으로부터의 지원에 기대하고 있는 것들 또한 있다.먼저, 포항 지역 정착의 조기안정화를 위한 투자 인센티브와 행정적 업무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회사의 투자가 더욱 원활하게 진행되고, 지역사회와의 상호 협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공장 운영을 위해 많은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포항지역에서의 인력 확보와 인재 육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지역 사회와 산업체들의 협력을 통해 지역 인재들에게 적합한 교육과 기술 지원들이 충분히 제공됐으면 한다.무엇보다 지속적인 증설투자를 위해서는 포항 지역 내 전력공급 인프라가 중요하다. 향후 5천 톤 이상의 증설투자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공급 확대가 필요하며 이에 대한 지자체 및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 이재우 포스코실리콘솔루션 대표 -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회사는 직원들께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한분 한분이 바로 회사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이다. 직원분들의 기여와 노력을 소중히 생각하며, 회사는 직원들이 가진 각자의 장점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회사와 직원들 모두가 서로를 지지하고 협력해 더 큰 성과를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부탁드린다.- 포항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포항 지역 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통해 더욱 더 발전하고자 한다. 회사의 목표는 포항 시민들과 함께 이뤄야 할 목표이며, 이를 통해 더 나은 포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포항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드리며, 포항 지역에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09-26

고즈넉한 자연·탁트인 바다… 황금연휴 가족나들이 떠나요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풍성하고 정겨운 시간을 보낼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초가을. 무려 6일이나 이어지는 이번 추석 명절에는 차례와 성묘를 지낸 후에도 많은 시간적 여유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전국 각지에서 오랜만에 어렵게 모인 가족들은, 모처럼의 귀한 시간들을 즐길 나들이 장소를 물색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경북 지역에는 가족 나들이에 적당한 관광 명소가, 어떤 곳이 있을까? 가족 단위로 산책하며 대화를 할 수 있는 편안한 곳, 새로운 분위기, 나만 알고 싶은 멋진 곳 등을 소개해 본다. △경주경주엑스포대공원이 추석 황금연휴맞이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이 가득한 ‘한가위 한마당 행사’를 마련했다.‘한가위한마당행사’는 체험마당과 공연마당으로 나눠 진행 되는데 추석 당일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공원 내 곡수원 일원에서 펼쳐진다.체험마당의 경우 관람객들은 다듬이놀이와 널뛰기, 말뚝이 떡 먹이기, 활쏘기, 떡메치기, 윷놀이 등의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프로그램 연계한 우리놀이인 깃털제기와 산가지, 실뜨기. 비사치기 등과 골든벨, 주령구 던지기 등 경품 제공 이벤트도 실시된다. 공연마당은 곡수원 옆에 마련되는 무대에서 마임과 트로트, 풍선아트, 브라스 밴드 등의 공연이 매일 오후 1시와 3시에 2차례 열려 관람객들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피니티 플라잉 공연도 추석연휴에 이어지고 29일 저녁에는 국악창작극 ‘오줌싸개 보희의 꿈’ 마지막 공연이 열린다.지구에 불시착한 네온 외계인을 쫓아가는 콘셉트의 체험형 야외이벤트인 ‘루미나 네온 카니발’도 추석 연휴기간 휴장 없이 개최된다.특히 경주엑스포공원은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한가위 입장료 50%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한복 착용자와 3대 가족 관람, 달 관련 아이템 소지자에 대해서는 경주엑스포대공원 및 루미나 네온 카니발 입장료를 일괄적으로 각각 6천원과 5천원을 받는다.△안동온라인 커뮤니티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새롭게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역시 다양하게 생기지만 가끔은 오래된 것들이 그립기도 하다.그럴 때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인 안동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안동은 고즈넉한 멋과 전통미, 현대미를 모두 갖춘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다수 보유한 고장이기도 하다.안동하면 가장 먼저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이 떠오르지만 병산서원도 새롭게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세계문화유산이다.병산서원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으로도 손꼽힌다. 낙동강이 서원을 휘감고, 푸른 절벽이 서원 주위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자연 속에서 힐링하기에 완벽한 곳이다.병산서원에 들어서면 ‘자기를 낮추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라는 ‘복례의 뜻’ 그대로, 소박함과 담백함을 갖춘 만대루와 입교당 마루를 만날 수 있다.고려 말 공민왕은 홍건적의 난을 피하는 피난 도중에도, 이곳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고 감동해 ‘서책과 땅을 하사했다’고 전해진다.조선시대 병산서원은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하며 많은 학자를 배출했다. 서애 류성룡 선생과 인연이 깊은 곳으로, 현재 서애 선생의 문집을 비롯해 각종 문헌 1천여 종 3천여권이 소장돼 있다. 병산서원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곳이기도 하지만 자연 경치가 뛰어나 인생 사진을 찍을 장소가 많다. △예천예천문화관광재단은 추석 연휴부터 10월까지 가을맞이 ‘삼강주막 나루터축제’, ‘삼강 낭만 나들이’, ‘금당야행’ 행사를 개최한다.‘삼강주막 나루터축제’는 추석 연휴 기간 삼강문화단지 일원에서 삼강주막과 보부상체험관, 강문화전시관 등을 개최해 다양한 콘텐츠 공연과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한다.축제는 Retro(레트로) ‘과거의 재현’과 Newtro(뉴트로) ‘과거의 새로운 해석’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K-세일즈맨과 보부상운동회, 삼강골든벨, 스토리텔링 공연 등 삼강주막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통 문화 체험이 준비돼 있다. 또 삼삼오오버스킹과 나룻배만들기, 전통의상, 막걸리만들기, 전통놀이 등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삼강문화단지에서는 ‘삼강 낭만 나들이 행사’가 10월 2~3일, 14~15일, 21~22일 등 3차례 진행된다. 이 행사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 트레킹 및 플로깅, 모꼬지, 포토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한다.용문면 금당실마을 일원에서는 10월 7일부터 이틀간 ‘금당야행’이 개최된다.스탬프투어와 체험프로그램, 전통혼례, 어린이 공연, 스토리텔링 공연, 예술인공연 등을 진행해 참여자들에게 돌담길 사이사이를 오가며 예천군의 독특한 가을 정취를 만끽할 기회를 제공한다. △포항포항 북구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관광지로는, 사방기념공원이 있다.사방기념공원은 한국의 근대적 사방사업(산에 나무를 심고 강둑을 높이는 등 자연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실시하는 공사)을 성공적으로 이룩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사방기술의 산교육장으로 야외 시범전시장을 조성해 국내외 방문자들에게 산림복구기술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다. 사방전시기념관은 전시실 3개에 자료 445점이 보관돼 전시 중이다. 이곳의 정상 지점인 묵은봉은 경치가 뛰어난데다, 최근에는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홍반장의 배가 있는 곳으로 유명해졌다.목은봉까지 가는 길은 산책로와 계단로 등 3개 코스가 있다.산책로 코스 중간 지점에는 실제 시공 현장을 모형으로 재현해 놓은 야외 사방 시설과 삼국시대 석실묘와 석곽묘 등을 전시해 놓은 문화유적 전시시설이 있다. 목은봉은 가족과 함께 산과 바다 경치를 내려다 보고 즐기며, 사진을 찍고 산책을 즐기기에 최고의 장소다.남구에서는 최근 장길리복합낚시공원이 인플루언서들의 각광을 받으며 새롭게 부각되는 곳이다. 이곳에는 확 트인 해안데크 산책로와 잔디공원, 부유식 낚시터 등이 인기 만점이다. 맑고 푸른 빛의 바다와 부드럽게 펼쳐진 해안 경관을 자랑하는 이 곳은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조류의 특성으로 전국 낚시꾼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최근 드론으로 보릿돌교에 서 있는 사람들을 촬영해 개인 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하면서 또다른 인기를 누리고 있다.하지만 보릿돌교는 군사지역으로 허가 없이 드론 촬영은 금지돼 있기 때문에, 보릿돌교 사진 촬영을 원하는 경우 인접 전망대 4층에서 사진 촬영을 하길 권한다.시원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가족과 정겨운 대화를 나누기 좋은 이곳 해안데크 중간에 마련된 포토존은 특히 가족 사진 촬영에 안성맞춤이다. /정안진·황성호·피현진·장은희기자

2023-09-26

홀수 길일 맞춰 차례… 안동 풍산 류씨 종가의 ‘중양명절’

오는 29일은 ‘추석’ 명절이다. 한가위·가위·가윗날·가배일(嘉俳日)·중추절 등으로도 불리는 8월 보름 ‘추석’은 ‘설’과 함께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로도 손꼽힌다.각 가정은 추석날 아침 햇곡으로 빚은 송편과 각종 음식을 차려놓고 조상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 추석 전에 산소를 찾아 미리 벌초를 해 두기도 한다. 그럼에도 현재 명절의 모습은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 핵가족화로 급속하게 쇠락했다. 여기에 2019년 발생한 코로나19는 명절 예법을 간소화하거나 폐지시켰다.우리나라에서 유교 사상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안동을 비롯한 경북의 종가나 종택에서 조차 예법들이 간소화 됐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로 명절 차례에 참석하지 못하자 영상으로 절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방법 등도 동원됐다. 우리 명절의 모습이 변한 것을 넘어 사라진 것이다. 다만 올해는 사정이 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그동안 전염병으로 고향을 찾지 못한 분들이 고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연휴가 6일로 늘어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친지들을 만나고 함께 차례도 지낼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추석에 “해외 여행이나 다녀 오라”는 명문 종가가 있다, 그것도 유교 사상이 가장 강하다는 안동에.추석을 그저 빨간날이 이어져 있는 날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곳은 바로 ‘하회마을’ 풍산 류씨 집안이다. 서애 류성룡 선생 15대 류창해(67) 종손은 “우리 집안에서 추석은 해외여행을 가는 등 부담 없이 쉬는 기간”이라며 “각 집안 사정에 맞춰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하회마을이 특이하게 ‘추석’에 차례를 지내지 않는 것은 ‘중양절’에 차례를 올리기 때문이다. ‘중양절’은 9월 초아흐레 중구를 말하는 것으로, 숫자에서 홀수를 양수(陽數), 짝수를 음수(陰數)로 치는데 중양(重陽)이란 홀수인 양이 겹쳤다는 뜻이다. 3월 3일, 5월 5일, 7월 7일이 모두 중일명절(重日名節)로 길일이다. 특히, 중구라는 말은 양수인 구(九)가 겹친 날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중구는 중국 한나라 때부터 널리 행해졌다고 전한다. 숫자 ‘9’는 하늘과 임금을 상징하는 수로, 옛날 중국에서는 하늘의 제일 높은 곳을 구중천이라 일컬었으며, 땅이 아홉 개의 주로 이뤄졌다고 생각했다. 또한, 9는 황제만이 쓸 수 있는 숫자여서 일반 백성은 함부로 사용할 수 없었다. 중구는 임금을 상징하는 9자가 겹치는 날로서 양기가 센 날로 예로부터 경사스러운 날로 여겼다. 고려시대에 중구는 원단(설), 상원(대보름), 상사(삼짇날), 한식, 단오, 추석, 팔관, 동지와 함께 9대 속절로서 큰 명절이었고, 차례의 명절이기도 했다.‘풍류세시기(風流歲時記)’에는 ‘경북지방의 서북부지역에서는 1년 수확기가 추석 때보다는 아무래도 늦어지게 마련이어서 조령에 올리는 천신의 행제를 중양절에 가서야 올리게 되므로 이날이 곧 농공 추수감사제에 맞먹게 돼 명절답게 즐긴다고들 한다’고 기록돼 있다.사실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지역에서 추석날 차례를 지내기 시작한 것은 산업사회 전후로, 추석이 국가적인 공휴일이 되면서부터다. 경북 북부지역은 추석 무렵에 햅쌀이 나지 않으므로 중구를 앞두고 벼를 거두어 햅쌀로 만든 송편을 빚어 차례를 지낸 것이다. 현재도 하회마을에서는 중구 차례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추석 때 햇곡식으로 차례를 드리지 못한 집에서는 중구에 차례를 다시 지냈고, 일부 산간 지방에서는 마을 제사를 올리기도 했다. 또한, 기일을 모르는 조상의 제사나 연고자 없이 떠돌다 죽었거나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의 제사는 중구에 지내기도 한다.중양절이 되면 하회마을은 온통 한복을 입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거기다 마을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2010년)된데다 워낙 유명한 안동의 관광지다 보니 다양한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과 하회마을의 중양절을 사진에 담으려는 작가들로 붐빈다, 이에 각 집안에서는 코로나19가 있기 전에는 이들의 접근을 막는 금줄을 치기도 했다.류한철 하회마을보존회 사무국장에 따르면 하회 류씨의 대종가인 양진당 차례는 늦게 시작된다. 충효당 등 아랫집에서 먼저 차례를 모신 다음, 대종가에 모여 차례를 지내야 많은 후손이 참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차(之次·맏이 이외의 자식들)들은 부모의 제사를 각 집에서 지내고, 돌아가신 분의 아버지가 속해 있던 큰집으로 가서 차례를 지낸다. 이후 점차 윗대로 올라가면서 차례를 지내다 고조부를 모시는 집에까지 이르면 그 집이 바로 종가다. 이날 양진당 안채에서는 문중 부인들이 모여 차례 음식을 차린다. 두 분의 불천지위(不遷之位·큰 공이 있어 영원히 사당에 모시기를 나라에서 허락한 신위)와 종손으로부터 4대를 모시려면 열두 상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니 제수품은 간단해야 한다.원래 종가 차례상에는 많은 음식이 올라가지 않았다. 제례문화의 지침서인 ‘주자가례’에 따라 차례상에 술 한잔, 차 한잔, 과일 한 쟁반을 차리고 술도 한 번만 올리며 축문도 읽지 않는다.하회마을에서는 상마다 떡과 적, 포와 탕, 나박김치와 갖가지 햇과일과 종부가 직접 담근 술 등 모두 7가지를 올린다. 기제사 때 올리는 밥과 국, 나물은 올리지 않는다. 특이한 점은 술안주 적(炙)은 모두 날것으로 올린다는 것이다. 사당에서 모시는 다례 순서도 간단하다. 먼저 음식을 차린 뒤 집사가 신주 문을 열고 종손이 분향(焚香) 강신(降神)한 후 제주 이하 참석자가 절한다. 다시 종손이 신주마다 술을 올리고 숟가락과 젓가락을 손잡이가 신주로부터 오른편에 가도록 해 시접 위에 가지런히 올린다. 이것을 삽시정저(揷匙正箸)라 한다.이대 제주 이하 참석자는 ‘조상님 덕분으로 새로운 곡식을 수확하게 됐으니 많이 잡수시라’는 뜻으로 부복해서 아홉 수저 잡수실 동안 기다려야 한다. 이후 집사가 수저를 거두고 제주 이하 참석자들이 두 번 절하는 것으로 조상을 배웅한다. 이러면 중구절 다례가 끝난다. 이렇게 간단한 다례를 두고 무축(無祝·축이 없음) 단작(單爵·술 한 잔)이라 말한다. 이 다례의 특징은 분향 강신 때 쓰는 모사(茅沙) 그릇에 있다. 일반적으로 모사는 모래를 담고 그 위에 띠(茅)를 꽂았으나, 양진당 다례에는 유기 대접에 솔잎을 담아 모사를 상징했다. 또한 술안주인 적(炙)은 모두 날것이다.류한철 국장은 “이것은 혈식군자(血食君子)라 하는데, 군자는 익히지 않은 음식을 올린다는 뜻이 담겨 있다. 하지만 날고기를 쓰는 더 구체적인 뜻은 배려와 나눔이다. 참석자들은 집으로 돌아갈 때 생선 한 토막씩 가져가는데 이는 봉송(奉送)이라는 제사 예절의 하나다.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 내륙인 이곳에선 생선을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종가 제사 때 얻어가는 생선으로 탕을 끓여 온 가족이 나눠 먹으면서 오랜만에 생선 맛을 보았고, 조상의 음덕을 기렸다”고 전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9-26

긴 추석연휴 갑자기 아플 땐? 이 병원 기억하세요

28일부터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 황금연휴가 시작된다.정부가 휴일 사이에 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28일부터 10월3일까지 무려 6일간의 최장 ‘추석 황금연휴’가 이어진다.누구나 오랫동안 못 봤던 가족과 친척, 친구를 만나 그간의 회포를 푸는 등 연휴기간 많은 모임과 즐거움을 기대하며 마음이 들뜨기 십상이다.하지만 한편으로는 혹시나 모를 급병 걱정이 머리를 스치면 ‘추석 연휴 때 문을 여는 병원이 있을까?’하는 염려가 일순 생기기 마련.세상만사 ‘혹시’가 사람 잡는 법.급병은 대상과 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응급상황을 대비해 반드시 연휴기간 문을 여는 병원들을 미리 확인해 둬야 한다.특히 어린이나 노약자가 있는 가정은 더더욱 그러하다.게다가 반드시 병원 질환별 맞춤 전문 치료도 감안해야 한다.의료 공백 없는 안전한 추석을 위해 연휴 기간에도 24시간 문을 여는 포항 지역의 대표 종합병원 3곳을 소개한다. □ 에스포항병원골든타임 내 치료 가능한 ‘뇌혈관 전문병원’최신검사장비 보유, 진단~수술 30분 최소화뇌혈관 질환은 흔하면서도 중요한 사망 원인이지만, 골든타임 안에 치료가 이뤄지면 건강 회복도 가능하다.추석 명절, 응급 뇌혈관 환자들의 신속한 진료를 위해 지역 유일의 ‘뇌혈관전문병원’ 에스포항병원 응급실이 운영된다.에스포항은 1기 신경외과 전문병원을 시작으로 2·3·4기 뇌혈관 전문병원까지 4회 연속 전문병원으로 지정될 만큼, 국내 대학병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경북지역의 유일한 전문병원이다.신경외과 전문의 14명이 근무 중이며, 지난해 뇌수술을 917차례나 실시했다.이 가운데 뇌동맥류 클립 수술은 84차례, 뇌동맥류 코일 수술은 235차례, 파열돼 뇌출혈을 동반한 뇌동맥류 환자 69차례, 미세 혈관을 우회 연결하는 뇌혈관문합술의 경우 15차례를 진행했다.특히 응급 뇌혈관 재개통술의 경우 110차례나 된다.이같은 전문성으로 인해 에스포항 응급실에 뇌혈관 환자(상병코드 I60∼I64환자)가 내원할 경우 수술이 불가능해 타 병원에 가거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실제 지난해 응급실을 내원한 뇌혈관 환자 773명 중, 단 3명만이 권고 전원을 갈 만큼 그 치료 성과도 뛰어나다.이는 최신 장비를 통해 Acute stroke MRI 검사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 뇌혈관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에스포항병원 관계자는 “응급 환자의 골든타임 내 신경외과와 신경과 의료진이 직접 진단하고 적시 치료하기 위해 24시간 상주하고 있다”면서 “진단부터 수술에 이르는 시간을, 빠르면 30분 내로 최소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 좋은선린병원포항·영덕·울진·울릉 응급환자 24시간 대응골절·교통사고 등 정형외과적 치료도 가능좋은선린병원은 오랫동안 동해안 지역 응급의료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사고와 질병에 대해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연휴기간 포항과 영덕, 울진, 울릉 지역 응급환자에 대해 24시간 야간과 휴일 진료와 입원이 가능하다.정형외과적인(골절 및 교통사고) 응급치료 및 입원도 가능하다.또 북구 유일의 급성기 암 전문 통합병동도 운영 중에 있다.암센터 운영으로 암 진단을 받고 수술 후 관리 중인 환자들의 항암 및 방사선 치료 부작용에 대해서도 이번 연휴기간 입원 치료가 가능하다.물론 급하게 항암 치료나 면역치료가 필요한 환자들도 입원할 수 있다.간호간병통합병동으로 간호전문인력이 케어하는 병실과 암 병동 전용식당도 구비돼 있다.지속적인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로 지친 환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피로와 통증완화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도 진행한다.특히 경북 유일의 보건복지부 지정 코로나 거점 전담병원인 좋은 선린병원은, 코로나 격리병동과 응급실을 운영 중이다.5년 연속 폐렴 적정성 평가 1위, 만성폐쇄성 질환(COPD) 적정성 평가 1위로 지정돼 있어 호흡기와 고열 환자 집중관리 및 응급진료도 효율적이다.좋은선린병원 관계자는 “전국 100대 명의로 선정된 실력 있는 정형외가 의료진이 상담부터 진료, 수술, 수술 후 관리까지 책임 진료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포항시민의 건강 지킴이로서 의료 질을 중시하는 병원의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 포항성모병원복지부 지정 ‘경북동해안 권역응급의료센터’소아청소년과 전문의 365일 진료체계 구축포항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지난 2017년 7월 보건복지부로부터 ‘경북동해안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았다.포항을 비롯한 경주와 영덕, 울진, 울릉 지역 중증응급환자의 최종치료와 권역 기반 응급의료체계 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특히 응급의학과 전문의 11명과 응급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4명, 내과 전문의 3명 등이 상주 근무 중이고, 각 진료과 전문의가 이번 연휴에도 당직 근무를 한다.포항 지역 종합병원 중 소아청소년과 전문 진료의 경우 24시간 야간과 휴일의 진료와 입원이 포항성모병원에만 가능하다.포항성모병원은 응급실과 소아응급환자에 대해 진료·격리구역을 구분하고 있으며 병상도 운영 중이다.응급전용시설의 경우 수술실과 중환자실, 입원실을 준비해 응급실 포화에 항상 대비하고 있다.포항성모병원은 응급전용 수술실을 지정해 운용 중이고 응급환자진료구역, 중증응급환자진료구역, 음압격리실병상, 일반격리실병상, 소아응급환자진료구역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특히 응급전용 중환자실(EICU)은 20병상을, 응급전용 입원실(병동)은 30병상 운영 중이다.환자 포화 시 병상 확대 운용이 가능한 시스템이다.포항성모병원 관계자는 “권역 응급의료센터로서 포항뿐만 아니라 경북 동해안 중증응급환자를 위해 신속·정확한 응급 진료 차원의 의료진과 장비,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며 “명절 연휴에 발생할 응급상황을 대비, 비상진료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9-26

끊임없는 혁신 추구… 인도네시아에서도 이어지다

인도네시아가 하나의 ‘테스트베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 시장의 잠재력이 높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기차 허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허브가 되기 위한 자원, 노동력, 시장성은 풍부하지만 기술력은 다소 부족하다. 자력으로 전기차 허브로 거듭나기 어려운 것이다. 그렇기에 전기차와 관련된 많은 기업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투자 유치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배터리부터 완성차까지, 전기차 분야에 일찌감치 뛰어들어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기업들이 많다. 우리나라처럼 전기차와 관련된 밸류체인 전체를 갖추고 있는 나라가 드물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해외 한 거점에서 꽃을 피워야 한다. 인도네시아가 그런 꽃을 피울 거점이자 기회의 땅이다.글 싣는 순서1. 포항 영일만의 기적, 인도네시아에 닿다2. 이차전지 날개 단 인도네시아, 포항시 기회 찾으려면3. 인도네시아와 포항 기업 간의 교류 현 주소4. K기업문화, 인도네시아에 퍼진 한국기업 저력5. 탄소중립 시대, 인도네시아에서는 어떻게 ◇ 제2의 내수시장, 아세안포스코는 아세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이미 저성장 국면에 돌입한지 오래된 내수 시장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등으로 아세안 국가의 가치는 더욱 더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은 현지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만해도 일대일로 정책을 바탕으로 자동차, 철강업계, 니켈 등 다양한 분야에서 MA와 합작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풍부한 자원, 2억7천만명의 인구에서 비롯되는 거대한 시장 규모로 인도네시아에 전세계의 투자가 몰리고 있다. 2022년 인도네시아 외국인투자(FDI) 규모는 456억달러로 2021년보다 44% 증가했다.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경제가 급격히 성장한다는 것은 철강업체에게 큰 기회다. 산업·인프라 투자에는 반드시 철강 수요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6개국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3.4% 가량 조강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철강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국가다. 포스코는 이러한 적기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 성장의 기회지난해 포스코는 행정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누산타라로 옮기는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MOU를 인도네시아 정부와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신수도 사업은 오는 2045년까지 보르네오섬에 350억달러(50조원)을 투입해 서울 면적 4배 넓이(2천560㎢)의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건설 부문을 비롯해 신수도 사업 건설에 필요한 철강재는 약 900만t 규모다. 포스코로서는 엄청난 철강 수요가 이미 확보된 셈이다. 전기차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비전 또한 크라카타우 포스코에게 또다른 기회다. 2기 건설을 통해 조강 생산 능력은 물론, 냉연, 도금 생산 라인을 확보하게 되면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동남아시아 유일의 고급강 생산 가능 일관제철소로 거듭나게 된다. 고급강 생산 능력까지 갖추게 되면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생산 기지에 전기차 강판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인도네시아 정부 입장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지면 완성차 업계의 투자를 이끄는 것도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 인도네시아의 중심에서 K-기업문화를 알리다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서의 사업을 ‘장기전’으로 보고 있다. 저임금 신흥국의 생산기지로서의 이점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미래의 유망 시장이자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포스코의 아성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인 파트너로 인도네시아를 바라보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에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크라카타우 포스코를 좋은 일터로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노력도 그런 시각에서 시작된 것이다. 특히, 최근 포스코는 동반성장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에 철강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IBK 인도네시아와 함께 조성한 ‘철강생태계 상생 펀드’가 바로 그것이다. 포스코는 이미 한국에서 ‘철강ESG상생펀드’를 조성해 중견·중소기업에 저리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철강생태계 상생펀드도 유사하다. 크라카타우 포스코의 협력사·공급사·고객사에 시중금리보다 2%p 낮은 금리로 총 1천만불까지 무담보 대출을 지원한다. 담보대출이 일반적인 인도네시아에서 무담보 저리 대출인 철강생태계상생 펀드는 중소 협력사·공급사·고객사 유동성 확보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인재 육성에도 큰 힘을 쏟고 있다.지난달 29일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산업부 PIDI 센터에서 인도네시아 산업부 산업인력개발청과 철강산업 현장인력 육성 협약을 맺었다. 인도네시아 산업부 산하의 기술대학교와 특성화 고등학교에 포스코 기업 문화·한국어 과정 등이 포함된 철강산업전문과정을 신설, 3년간 이론 교육과 현장실습 후 우수 졸업생을 크라카타우 포스코 제철소에 우선 채용하는 것이다.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 및 현장 실습을 지원한다. 포스코는 크라카타우 포스코에서 경험을 쌓은 우수 인재를 한국으로 보내 한국 철강 산업계에 다가오고 있는 인력난을 해소하는 것 또한 검토하고 있다.포스코는 인도네시아 현지 근무 환경도 가족 친화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7월 찔레곤 크라카타우 포스코 제철소 인근에 직장내 어린이집과 유사한 ‘꿈꾸는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부족한 보육시설로 보모를 고용해야하는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보육시설을 조성한 것이다. 어린이집은 특히 육아 부담으로 장기 근속이 어려웠던 여성 직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문 육아교육기관에 위탁해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보육환경도 우수하기 때문이다.제선부 원료소결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직원은 “인도네시아에는 직장 내 어린이집이라는 게 흔치 않고, 가정 보육을 하는 게 일반적이라 아이가 있는 어머니들은 회사를 다니는 게 쉽지 않다”며 “믿을 만한 어린이집에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건 큰 장점” 이라고 설명했다.“탄소중립 위한 그린스틸 생산체계 구축” 포스코 인니 김광무 법인장 인터뷰 포스코 인니 김광무 법인장날씨부터 문화까지 모든 게 다른 타국에서 일을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특히 자카르타와도 거리가 먼 찔레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경우도 많다. 쉽지 않은 타국살이를 감수하고, 산업 현장을 지키며 인도네시아, 나아가 아세안에 한국 철강의 위용을 알리는 이들이 있다.지난달 29일 자카르타에 위치한 포스코 인도네시아 법인 사무실에서 김광무 법인장사진을 만나 인도네시아에서의 계획에 대해 들어 봤다.- 인도네시아라는 국가를 포스코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포스코그룹은 배터리소재부터 전기강판, 자동차 강판까지 전기차 산업에서 필수적인 소재들을 두루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가 가진, 포스코그룹이 가진 장점을 인도네시아와 협력을 통해서 시장을 넓혀 한국에서 갖춘 역량이 글로벌로 나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포스코그룹의 전기차 밸류체인의 가치가 글로벌로 실현될 수 있는 좋은 시험장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포스코가 가동 초반에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극복했고, 앞으로 어떻게 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인지.△해외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것 자체가 ‘가보지 않은 길’이었기에 포스코에겐 큰 도전이었다.하지만 포스코는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그 과정에서 위기를 극복하면서 성장하는 기업이다. 포스코의 탄생부터가 ‘불가능을 향한 도전’ 아니었는가. 해외에서 처음 고로를 가동해 보는 것이었고, 생각보다 시장 확보도 어려워서 힘든 시간이 분명히 있었다. 특히 반제품인 슬라브와 후판 두가지 제품밖에 팔 수 없었던, 제품 포트폴리오의 한계가 있었다. 원가 절감, 내수 판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을 정말 많이 했고, 파트너사와 협의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해 파트너사와 협의 끝에 열연공장 현물 출자를 받아서 열연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수익성이 많이 안정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년간 쌓은 경쟁력이 이제 정말 빛을 발하지 않을까 싶다. 내부적으로 조금 더 좋은 경영환경을 만들기 위해 2기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아세안 전체로 보면 철강 공급이 약 6천만 톤 정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 곳에서 메인 플레이어가 되어서 아세안을 내수 시장처럼 키워갈 것이다.- 추가 설비투자 계획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2016년에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과 함께 ‘찔레곤 1천만 톤 철강 클러스터’를 만들기로 선언을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파트너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함께 40억달러를 투입해 2기 투자를 진행했다. 자동차강판을 포함해 600만 톤의 철강을 생산하는 3자 MOU를 맺었다. 아직은 밑그림 단계이지만, 궁극적으로는 3기까지 증설해서 탄소중립을 기반으로한 1천만 톤 체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2기까지는 기존 포스코가 강점을 가진 고로 기반의 제철소를 만들었다면, 3기부터는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기술인 하이렉스(HyREX)를 기반으로 한 제철소를 만들고자 한다.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CCUS) 기술을 실현시키기 좋은 입지를 가지고 있다. 2기까지는 고로 체제를 유지하되 CCUS 기술을 바탕으로 탄소 배출을 상쇄하고, 3기부터는 수소환원제철기술을 도입해서 그린스틸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포스코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끊임없는 혁신’ 이라고 생각한다. 철강이 무너지면 철강을 사용하는 우리나라의 관련 산업들도 휘청인다. 그런 사명감에서 포스코는 언제나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해왔다. 이런 포스코만의 ‘혁신 문화’가 인도네시아에서도 이어지고 있고, 현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한 번 건설한 설비에 의존해 조업을 하는 것이 아닌, 일상 업무에서 설비 혁신 활동을 지속해 안전, 환경을 개선하는 QSS 혁신활동을 통해 내부 경쟁력을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QSS 혁신활동을 현지 고객사, 파트너사에도 전수해 포스코만의 K-기업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혁신 활동이 인도네시아 현지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부산물 자원화 사업이다. 고로, 제강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슬래그’는 시멘트, 콘크리트의 원료, 비료로도 쓰인다. 시멘트를 제조할 때 탄소가 발생하는데, 슬래그를 재활용해서 쓰면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장점이 있다. 슬래그를 활용한 비료의 경우 규산질이 필요해 산성화된 토양의 토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비료 또한 산성화 된 땅이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슬래그를 인도네시아 현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철강생산도 중요하지만, 이런 철강생산에 따른 부수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고민하고, 혁신하는 태도가 크라카타우 포스코가 가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인도네시아에서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24

평생교육·안심 행복도시로, 촘촘한 복지안전망 구축

살기 좋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과 사회보장은 필수적인 요소로 경산은 오래전부터 교육에 대한 굳건한 인프라와 함께 사는 사회를 추구해왔다.지역의 교육 흐름과 진행되고 있는 사회복지와 그 규모를 살펴본다. □ 자랑스러운 교육인프라경산의 교육은 유아에서부터 노년의 평생교육까지 모든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가장 내세울 수 있는 자랑거리다.경산지역의 교육은 고려 시대의 향교(경산·자인향교)와 조선 시대의 향교(하양향교)·서원·서당 등으로 교육의 기틀을 다졌고 근대의 신식 학교, 현대의 초중고와 대학 등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시켜왔다. 특히 인구가 꾸준하게 증가하며 교육기관인 학교도 꾸준하게 지역에 설립돼 현재에는 57개의 유치원, 31개의 초등학교, 16개교의 중학교, 지역 인재의 산실인 경산과학고 등 13개 고등학교, 1개의 특수학교가 있다. 특색 있는 학과로 지역을 대표하고 있는 영남대·대구대·대구가톨릭대·대구한의대·경일대 등 13개의 대학교, 평생학습 기관 등에서 활기찬 교육이 이루어지며 어느 한 쪽에만 치우친 교육이 아니라 다양한 방면의 교육이 이루어지는 특색도 갖고 있다.경산 교육의 시작점인 향교의 역사는 경산향교가 1390년(공양왕 2) 지금의 옥곡동에 명륜당을 세워 강학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자인향교는 공민왕 연간에 처음 설립되었다고 전해지나 연도는 명확하게 알 수 없다. 또 하양향교는 1481년(성종 12) 이전에 설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역 교육을 담당하던 향교 외에도 많은 서원과 서당이 지역에서 서민들의 교육을 책임졌다. 서원은 향교처럼 교육과 제향 기능을 동시에 수행했지만, 향교와 다른 점은 제향 된 인물들이 경산을 비롯한 경상도 지역에 연고가 있는 유학자라는 것이다.이황(李滉)과 이언적(李彦迪)을 모신 관란서원 등과 지역의 유일한 사액서원인 금호서원은 허조(許稠)를 제향했다. 특히 1910년대 설립된 공립초등 교육기관인 경산공립보통학교(현 경산초등학교)와 하양공립보통학교(현 하양초등학교), 자인공립보통학교(현 자인초등학교) 등은 개교 100주년을 훌쩍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1979년부터 초등학교의 학생 수가 줄어들기 시작해 1990년대는 산간벽지의 초등학교는 폐교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주택단지가 조성된 지역에 초등학교가 신설되며 학생 수가 늘어났으나 고학년의 학생 수는 줄어드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중등교육 기관이 밀집된 대구지역으로 전학을 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그러나 1980년대 이후 고등교육 기관이 계속 증가해 대구·경북지역에서 가장 많은 학교가 자리 잡으며 ‘학원의 도시’로 불리게 됐다.경산시는 지역의 인재 양성을 위해 2006년 (재)경산시장학회 설립을 위한 육성조례를 제정하고 장학회를 설립해 현재 출연금 95억 원과 기탁금 119억 원 등 214억 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2007년부터 올해까지 9천615명에게 95억 8천4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올해는 진학장학금 지원 대상자를 확대해 217명에게 2억 7천3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해 인재 양성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또 학교와 교육지원청에 교육경비를 지원해 노후 위험시설을 개선하고 특기 적성 및 인성교육, 방과 후 학교 운영, 다목적 강당 증축사업을 펼치며 올해 40억 1천800만 원을 지원하는 등 교육의 질을 높이고 고등학교 무상교육비(3억 6천200만 원)와 교복 구입비(12억 원)를 지원해 학부모의 부담을 들어주는 등 교육에 대한 끊임 없는 투자로 교육도시의 변모를 굳혀가고 있다. □ 사회복지로 지켜주는 행복 복지안전한 주거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일자리, 다급한 순간에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복지는 현대의 생활과 때어 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사회복지는 어려운 이웃이나 노인층을 위한 것으로만 오해하기 쉬우나 국민 누구나 누리는 것이 사회복지다.사회복지는 국민의 생활 향상과 사회보장을 위한 정책과 제도 전체를 아우르는 것으로 대표적인 사회복지가 국민건강보험임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하지만, 사회적인 약자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사회보장인 것은 틀림없다. 경산시 사회보장의 목표는 ‘지켜주는 행복 복지’로 취약 계층을 위한 복지 사업을 확대하고 증가하는 복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시가 2023년부터 2026년까지로 수립한 경산시 제5기 지역사회보장계획의 목표 또한 ‘함께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는 행복한 경산’이다.경산시가 올해 투자하는 사회복지 예산은 4천290억 4천500만 원 규모로 주민 복지와 노인복지, 여성복지, 어린이 복지, 장애인 복지 등에 사용된다.시의 주민 복지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로 빈곤층에게 급여를 지급해 시민의 최저 생활을 보장하고 희망복지지원단과 경산사랑나눔사업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의 어려운 주민들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노인복지는 2023년 8월 말 지역의 노인인구가 전체의 18%를 초과하며 고령사회로 접어들어 급식과 주거 편리, 의료 서비스 등으로 안정된 노후 생활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기초연금 지급, 경로당 운영 지원, 노인 일자리와 사회 활동 지원사업, 거동 불편 저소득 재가 노인 식사 배달 사업 등도 진행 중이며 경로당 387개소, 노인 복지관 2개소, 노인 주거 복지시설 2개소, 재가 노인복지시설 179개소, 노인 의료복지시설 62개소, 노인 일자리 전담 기관 3개소 등의 노인복지시설을 통해 노인복지를 실현하고 있다.여성복지를 위해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경력 단절 여성의 취업을 지원하고 지역의 20여 개의 여성단체 활동 지원으로 여성 친화 도시로 지정되기도 했다.저소득 한 부모 가족 지원으로 양육 부담을 해결하고 성·가정폭력 상담소 지원으로 폭력 피해자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현재 경산시의 한 부모 가정은 모자 가정 994세대 2천353명, 부자 가정 234세대 639명, 청소년 한 부모 가장 세대 3명 등이다.자라나는 세대인 아동의 복지를 위해서는 소년·소녀 가정과 가정 위탁 아동보호, 아동 급식 지원, 아동 양육시설과 일시 보호시설 운영, 입양 지원, 아동 학대 신고 등을 운영하고 있다.아동 보호·교육, 건전한 놀이와 오락 제공 등으로 아동의 건전한 육성을 돕는 지역아동센터가 22개소 운영되며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영유아와 아동의 건강한 성장 환경을 조성하고 부모들이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을 위해 정부 지원 어린이집 20개소, 민간 어린이집 70개소, 가정 어린이집 30개소, 직장 어린이집 3개소에 아동수당을 지원하고 가정 위탁 아동도 지원하고 있다.사회적 아픔인 장애인 복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에 등록된 1만 5천214명(8월 말 기준)을 위해 일자리 사업과 활동·수당 지원, 장애 아동 발달 재활서비스 사업, 언어발달 지원, 장애인 정도 심사 제도 운용, 의료비 지원, 보조기구 교부사업, 특수학교 저소득 장애인 간접 학비 지원, 휠체어 수리 비용 지원에 나서고 있다.시는 2024년부터 전동 휠체어의 보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경산시는 복지 사각지대의 고립 위기가구 발굴을 위한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제도를 운용하는 등 틈새 없는 복지안전망을 구축해 행복한 경산을 만들어 간다./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3-09-20

문경시, 국내외 스포츠대회 유치 지역경제 불 지핀다

문경시의 주된 시정 목표 중에 하나가 ‘문화가 융성하고 품격이 넘치는 스포츠·관광도시’이다.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전국 어디서나 2시간대에 접근할 수 있는 교통요충지이다.연간 4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문경새재와 철로 자전거, 에코랄라 등 풍부한 관광자원은 중부내륙 최대의 관광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여기에 우수한 스포츠 인프라를 바탕으로 스포산업의 옷을 입힌다.전국 최고의 스포츠 인프라와 우수한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한 융복합 스포츠 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신현국 문경시장은 “스포츠 대회 유치는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대회를 유치하는 것을 최우선 원칙으로 두고 전 행정력을 동원하겠다”며 “대회 참가를 위해 문경시를 방문한 선수, 임원에게 경기장 및 숙소에 관광·축제 홍보 책자를 비치하고 대회 기간 중은 물론 경기를 마치고도 문경에 머물러 주요 관광지와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홍보하고 이용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국내·외 스포츠 대회 유치문경시는 올해 아시아하키연맹 정기총회와 전국단위 육상·유도·탁구·테니스·태권도·씨름 등 국제대회 2개, 전국대회 45개, 도 단위 대회 19개, 시 단위 7개 등 총 73개 대회를 유치했다. 73개 대회의 절반이 올해 신규로 유치해 개최되거나 개최될 계획이다.지난 1월 문경 생활체육 유소년농구대회를 시작으로 8월 말 현재 3만 2천여 명의 선수·임원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또한,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 성공적 개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4년에는 세계 60여 개국 6천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의 태권도 축제인 ‘2024 세계태권도 한마당’과 ‘2024 아시아 유·청소년 유도대회’, ‘2024 국무총리배 세계 바둑선수권 대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 3개를 이미 유치했으며, 2025 아시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와 2031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올해로 25회째 맞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명예 관광 축제인 2023 문경찻사발축제 기간에는 ‘문경새재배 파크골프 대회, 전국 생활 체육대 축전, 동아일보기 전국 소프트테니스대회’ 등이 개최됐다. 경기 관계자 4천여 명 정도가 축제장을 방문해 생활자기 및 명품 도자기 경매에도 참여해 ‘문경찻사발축제 경제효과 137억 돌파’에 일조했다.이외에도 9월 오미자 축제, 10월 사과 축제 기간에도 국방부 장관기 전국 단체 대항 태권도대회, 문경시 소프트테니스협회장배 대회, 문경울트라마라톤대회, 문경사과배 전국 배드민턴대회 등이 개최돼 선수, 임원, 경기 관계자, 가족 등 1만여 명이 축제장을 다녀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이러한 문경시의 스포츠 마케팅 정책은 지역의 숙박업소, 식당, 카페, 농·특산물 등 코로나 이후 침체한 지역경제에 불을 지피고 있어 시민들도 대회 유치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 특색있는 문화·체험행사문경시는 각종 스포츠 대회 유치로 문경을 방문한 선수 및 스포츠 관계자들에게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관광자원을 활용한 맞춤형 문화·체험행사는 지속적인 지역경제 발전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지난 3월 STX 문경 리조트에서 아시아하키연맹 31개국 대표단과 국내 관계자 등 총 300여 명이 참석한 ‘2023 문경 아시아연맹 정기총회’를 개최했다.스포츠 체육 도시 육성을 시정 목표로 하는 문경시는 국군체육부대 하키팀과 경북 여자하키팀의 숙소가 속해있는 곳으로서 오랜 시간 하키 종목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오며 인연을 맺어와 이번 하키 연맹 총회가 열리게 됐다.또한, 올해 8월에는 한국, 미국, 영국, 호주, 일본, 중국, 태국, 베트남 8개국 초청 국제대학 배구대회를 준비하면서 각국 선수들이 한국에 입국하기 전부터 문경 문화 체험행사 프로그램을 영어로 작성해 배포했고, 희망하는 국가의 신청받아 경기 휴식기에 ‘어서 와 문경은 처음이지?’ 문경 문화 체험행사를 추진했다.진남역 철로 자전거 체험을 시작으로 물레 체험, 전래놀이 체험,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용상 체험, 전통시장을 탐방하며 뻥튀기, 오미자 시음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하도록 했다. 매일 이어지는 경쟁으로 긴장되어 있던 각 국가 선수가 단체 관광과 체험행사로 우정을 다지는 기회가 됐다.이번 문경 문화 체험행사에 참여한 미국배구선수 백 웨버는 “한국을 다시 오고 싶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만난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따뜻하게 저를 대해주셔서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고 했다.대한민국의 중소도시인 문경시의 전통시장, 상점가도 방문해 보며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문경 문화를 체험하게 되면, 향후에 한국을 방문할 때는 선수 스스로 문경을 다시 찾아오게 되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낼 수 있기에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 전국 최고 스포츠 인프라문경시는 전국 최고의 문경 국제소프트테니스장, 시민운동장, 배드민턴 전용 경기장, 온누리 스포츠센터, 국제클라이밍센터, 문경야구장, 파크골프장 등 스포츠 관광도시의 명성에 걸맞은 다양하고 우수한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또한, 문경시 마성면 남호리에 설치 중인 다목적 야외씨름훈련장은 야외 공연도 겸할 수 있는 다목적 훈련장으로 올해 10월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호계면 호계리에 조성 중인 필드하키장은 내년 10월에 사업을 완료해 필드하키 국제대회를 유치, 전 세계에 스포츠 도시 문경을 홍보하기 위해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최근 급증하는 테니스 이용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 부족을 해소하고 이상 기상 여건에 따른 제약을 해소하기 위한 ‘실내테니스 경기장 조성사업’ 추진하고 있다. 사업부지 전체 토지 보상은 지난 5월 완료했으며, 내년 1월 실시설계용역 후 25년 12월에 준공할 계획이다.문경시는 전국 어디에서나 2시간대에 접근이 가능한 대한민국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지이다. 국제규격의 최신시설을 갖춘 국군체육부대를 비롯해 전국 최고의 스포츠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우수한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한 융복합 스포츠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종 스포츠대회와 전지훈련의 성지로 거듭나 국내·외 스포츠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면 코로나로 인해 움츠렸던 지역경제에 불을 지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23-09-18

“일 잘하는 심부름꾼으로, 소통하고 신뢰받는 의정 구현”

“저는 20년간 정치를 해오고 있다. 저는 정치에 정치를 더하고 싶지 않다. 정치에 행정을 더하고 싶다. 정책의회를 추구하는 것도 정책제안을 통해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라면서 “지금까지도 초선 시절의 초심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 지나고 나서 하지 못한 일에 대해 후회하지 말고 주어진 자리에서 ‘후회 없이 일하자’고 다짐한다. ‘명분’, ‘원칙’, ‘소신’을 정치철학으로 삼아 시민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정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안동시의회 권기익 의장이 그간 의정활동 성과와 향후 의정활동 계획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한 걸음 더, 시민 곁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출범한 제9대 의회는 의정활동 전문성을 강화하고,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는 등 시민이 공감하고 신뢰받는 의정을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 시의회 역할과 기능 강화제9대 안동시의회는 지난해 7월 개원한 뒤 현재까지 열 번의 임시회와 세 번의 정례회를 통해 총 250여 건의 안건을 처리했다.안동시의회 인사청문회 조례안을 비롯한 의원발의, 시정 질문, 5분 자유발언, 촉구결의안 등을 통해 시민 편익과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특히, 9대 의회는 지난해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에 따라 의회 소속 사무와 직원들의 인사권을 독립하고, 정책지원관을 충원해 의회 전문성을 갖추는 등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했다. 그리고 의원과 직원들은 1년에 2회 이상 다양한 주제로 전문교육을 진행해 의정활동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여기에 농촌사랑연구회와 문화복지정책연구회, 자치분권 및 지역재생연구회 3개 의원연구단체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 및 강화하고 자치분권, 도시재생, 축제, 관광, 저출산 극복 등 정책 현안별로 워크숍 개최와 지역실정에 맞는 정책 모색을 위해 시민과 함께 정책토론회를 열기도 했다.이 같은 노력으로 권기익 시의회의장은 지방자치와 지역 사회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2022 서울평화문화대상’ 교육문화자치 부문 의정대상과 전국지역신문협회가 주관하는 ‘제20회 지역신문의 날’에서 의정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권 의장은 지방의회 5선 시의원을 지내며 투철한 국가관과 사명감으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으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소통과 화합의 정치를 실천하는 등 지역발전과 주민복리 증진에 크게 기여를 한 점을 공적으로 인정받았다.□ 소통과 화합의 정치 실현권기익 의장은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소감에 대해 “9대 안동시의회가 개원한 지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지난 1년간 안동시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더 발전하고 변화하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했다”고 평가했다.그는 이어 “수동적인 의회가 아닌 먼저 발 벗고 나서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는 등 의회 본연의 책무를 내실 있게 추진했다. 의원들의 정책을 지원할 정책지원관을 충원 배치하는 등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한 장치를 마련해 놓았다”고 덧붙였다.주요 현안 추진 상황과 인사권 독립 뒤 달라진 의회 모습에 대해 권 의장은 “지방의회가 출범한 지 30년이 넘었고, 지난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에 따라 지방의회의 권한과 책임이 이전보다 강화됐지만, 아직도 현행 지방자치법상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많은 권한이 집중돼 있어 의회의 위상 제고를 위해서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입각한 실질적인 자치분권 실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의회 소속 사무과 직원들의 인사권을 독립하고, 정책지원관을 충원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여건도 어느 정도 갖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의원과 직원들의 의정활동 역량 강화를 위해서 1년에 2회 이상 다양한 주제로 전문교육을 하는 등 의회의 위상 강화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제9대 안동시의회 의정 성과권 의장은 지난 1년간 시의회의 주요 성과에 대해 “‘한 걸음 더, 시민 곁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의정역량 강화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의정활동의 이해도를 높이고 안건심사의 전문성을 강화해 왔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한 “100일이 넘는 기간동안 회의를 개회하고, 10번의 임시회와 3번의 정례회를 거치며 일하는 의회를 구현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다양한 분야의 현안을 다루는 양질의 조례 110건 이상을 제·개정했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모든 의원들이 하나의 조례를 만들기 위해 법률 자문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조례 당사자와의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조례 입안 과정을 촘촘하게 준비해 의정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그간의 성과를 자랑했다.권 의장은 이와함께 “의원 연구단체 운영 활성화와 연구단체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 및 강화했다”며 “현재 생산적인 연구 결과를 가져올 현재 총 3개의 연구단체가 등록돼 간담회, 현장방문 등을 통해 안동시 현안에 맞는 연구 활동을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고자 머리를 맞대고 있으며,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마련된 정책지원 전문인력을 채용해 의회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안동시 집행부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안동시집행부와 시의회는 지역과 시민들을 위해 의견을 개진하고, 주장을 펼칠 순 있지만, 대립과 반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앞으로 대승적인 차원에서 집행부와 더욱 소통하고 시민을 위한 생활 정치에 전 시의원들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향후 과제와 전망그는 다만 지난 1년간 의회는 시민을 대변하는 의정활동을 펼치려고 노력했다. 안동시 집행부도 같은 목적을 위해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요사업, 조직개편, 예산안 등 시에서 추진하는 일부사업에서 소통이 부족한 점은 있었다는 생각이다”고 지적했다.권 의장은 특히 “의회와 집행부는 안동시 발전이라는 공동목표 아래 상생하는 동반자 관계로, 의회는 시정 전반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집행부와 현실적인 정책 제안을 제시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갈 의무가 있다. 두 기관 간의 소통강화와 협력을 위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시급한 현황 과제로는 “대내외 경기침체와 세수부족에 시 재정난과 지역상권 위축이 가장 시급히 해결 되야 할 현안”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경기불황과 소비위축이 고착화 되면서 주민과 소상공인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의회는 집행부와 함께 시 재정난읕 헤쳐 갈 방법을 고민하고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권 의장은 의장으로서 초지일관 실천하려는 목표가 있다. 바로 ‘일 잘하는 심부름꾼’이 되겠다는 것이다. 권 의장은 “안동은 경북도청의 이전으로 여전히 발전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도시지만 현재 성장속도는 시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시의원은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지역의 현안을 신속히 파악하고, 핵심을 보는 일꾼이 되야한다. 안동시민의 행복을 지키는데 앞장서고, 시민의 대표기관인 만큼 최고의 행정서비스가 이뤄지는 안동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권 의장은 “시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허투루 듣지 않고 그 마음에 공감하며 안동시의회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는 의정활동을 펼치고 싶다”며 “원인과 해법을 정확히 짚고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한 태도로 시민의 삶에 밀접한 현안은 더욱 밀도를 높여 촘촘히 살피고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18명의 마음과 지혜를 모아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발전적인 정책 대안으로 시민여러분께 신뢰를 드리는 안동시의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9-17

마음의 평화 찾아 떠나는 아름다운 순례 ‘섬티아고 길’

프랑스 남부의 국경마을 생 장 피에 드 포르(Saint Jean Pied de Port)에서 시작해 스페인 북서쪽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무려 800㎞를 걷는 순례길이 있다. 수많은 전 세계 여행자가 걸었던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발톱이 빠지는 극한의 고통을 견디며 사람들은 산티아고까지 걷고 또 걸었다. 순례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는 몸부림일 것이다. 규모는 여기보다 훨씬 작지만 국내에도 마음을 순화시키는 아름다운 순례길이 있다. 일명 ‘섬티아고 길’이라고 불리는 전남 신안군 기점·소악도의 ‘12사도 순례길’이다. 가을이 시작되는 눈부신 계절 12사도의 이름을 딴 독특하고 예쁜 건축물을 찾아 신안으로 떠나면 깊은 감동과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예수의 12제자 이름을 딴 건축미술배를 타고 가다 대기점도 선착장에 내리는 순간 그리스 산토리니풍의 하얀 건물이 보였다. 12사도 순례길의 시작점이자 오가는 배를 기다리는 공간이다. 건물은 한두 명이 들어가면 꽉 차는 미니 예배당(기도소)과 작은 종탑, 그 옆에 붙어 있는 화장실로 된 단출한 구조다. 건물 사이에 낮게 매달린 작은 종을 울리자 청아한 종소리가 바다를 가르며 물밑으로 떨어졌다. 순례의 시작이다.기점·소악도는 염전이 유명한 증도 옆 병풍도에 딸려 있다. 병풍도는 ‘맨드라미 섬’으로 불린다. 신안군이 주민들과 힘을 합쳐 약 2만㎡의 황무지를 꽃밭으로 탈바꿈시켰다. 약 200만 송이의 맨드라미를 심어 꽃동산을 만들고 맨드라미 거리도 조성했다. 집집마다 지붕을 빨간 색으로 칠했다. 꽃동산에서 내려다보면 마을 풍경이 만화 같다. 병풍도는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등 작은 ‘새끼섬’을 거느린다. 이 다섯 개의 섬이 노두로 이어진다.기점·소악도에 있는 12사도 순례길은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을 연결하는 길이다. 때론 섬을 관통하고 섬과 섬 사이를 연결하는 노둣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 사색의 길이기도 하다. 병풍도,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를 잇는 3개의 노두를 다 합치면 길이가 1.7km가 넘는다. 지금은 말끔한 새 노두가 놓였지만 20~30년 전에는 “망태, 바지게 지고 돌을 날라 만든” 투박한 노두가 있었단다. 썰물 때 갯벌이 드러나면 새 노두 옆으로 옛 노두의 흔적이 드러난다. 이 길을 더욱 신비롭게 하는 것은 물이 차면 사라졌다가 약 3~4시간 뒤에 하루 두 번 물이 빠지면 길이 열리는 신안의 자연이다. 물때를 기다리며 걸음을 멈추면 안 보이던 것이 보이고 귀도 열린다. 싱싱한 갯벌도 눈에 들어온다. 신안갯벌은 서천 갯벌(충남 서천), 고창 갯벌(전북 고창),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신안 갯벌이 압도적으로 넓다. 노둣길과 함께 신비스런 풍경을 가졌다 하여 12사도 길은 기적의 순례길로도 불린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힌트를 얻어 ‘순례자의 섬’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지금은 섬티아고라는 애칭으로 더 익숙하다.12사도길의 처음부터 끝까지 12곳에 세워진 각양각색의 예배당은 특정한 종교의 상징물이 아니다. 어떤 신을 믿든 절대자 앞에 자신을 내려놓는 성찰의 공간이다. 12개의 작은 예배당을 짓는 프로젝트에는 11명의 설치미술 작가가 참여했다. 국적은 제각각이다. 강영민, 김강, 김윤환, 박영균, 손민아, 이원석 등의 한국 작가와 장 미셀 후비오(프랑스), 파코(프랑스·스페인), 브루노 프루네(프랑스), 아르민딕스(포르투갈), 에스피 38(독일) 등의 외국 작가들이 힘을 보탰다.신안군은 작가의 개성을 최대한 존중해 교회를 어떤 형태로 만들든 관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같은 예배당인데도 어떤 것은 성당을 닮았고 또 어떤 것은 러시아정교회처럼 둥근 지붕으로 세워졌다.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종교 간 화합을 건축으로 이뤄냈다.교회를 세울 장소도 작가들이 직접 물색했다. 숲속과 언덕, 호숫가, 마을 입구, 심지어 밀물이 되면 물에 잠기는 노둣길 중간에도 작품이 세워졌다. 작가들은 섬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 한국적인 소재를 건축물 속에 적극 활용했다. 돌절구, 구유와 연자방아의 받침돌 등도 건축 소재로 쓰였다. ◇교회 건축물에 녹인 섬사람의 삶건축물을 만들며 작가들은 작품 속에 섬사람의 삶과 이야기를 녹여 넣었다. 12사도 순례길의 두 번째 교회인 ‘생각하는 집 안드레아’에는 양파 모양의 지붕에 고양이가 앉아 있다. 이곳 성소가 고양이를 상징물로 택한 이유가 있다. 30여 년 전, 마을이 들쥐로 인해 농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자 쥐를 퇴치하기 위해 고양이를 섬으로 들여와 키우기 시작했다. 양파 모양의 지붕은 섬사람 대부분이 양파를 재배한다는 데 착안해서 건축물로 형상화했다.논둑길 끝 고요한 숲 속에는 동화 속에 등장하는 오두막 같은 ‘그리움의 집(야고보)’이 있다. 소기점도와 소악도 노두 앞의 ‘행복의 집(필립)’은 프랑스 남부지방의 전형적인 건축형태를 보여준다. 적벽돌과 갯돌, 적삼목을 덧댄 유려한 지붕 곡선과 물고기 모형이 독특하다. 소기점도 작은 호수에 떠 있는 ‘감사의 집(바르톨로메오)’은 전체가 유리로 마감됐는데 밤이 되면 은은한 불빛이 흘러나온다. 전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샷’명소다. 12사도 교회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장 미셀 후비오와 파코 작가가 만든 ‘필립의 집’이다. 프랑스 남부 툴루즈 지방에서 온 이들은 고향의 붉은 벽돌과 섬에서 채취한 자갈로 교회를 세웠다. 섬 사람이 사용했던 돌절구는 둥근 창문이 됐고 물고기 비늘 모양으로 잘라 얹은 지붕은 뾰족한 첨탑형으로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다. 전통적인 나무배의 형상을 떠올리게 하는 실내 구조도 특이하다. 이곳에서 노둣길과 바다를 바라보면 계절과 시간, 물때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소기점도를 지나 소악도로 넘어가는 노둣길 중간에는 ‘마태오의 집’이 있다. 밀물이 돼 노둣길이 바닷물에 잠기면 교회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집이 된다. 마태오의 집은 황금빛 양파 지붕이 러시아정교회를 닮았다. 12개 예배당 중 최고의 포토존이다.호수 위에 세워진 ‘바르톨로메오의 집’도 이색적이다. 저수지의 물을 사흘 동안 퍼내고 8개월이나 걸려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 풍경은 저녁에 특히 아름답다. 스테인리스 구조물과 스테인드글라스의 채색이 화려한 빛과 만나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12번째 제자이자 예수를 배신한 ‘가롯 유다의 집’은 프랑스의 남부 도시 몽생미셸의 성당을 연상시킨다. 순례를 마칠 즈음 낙조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햇살은 금가루를 뿌리며 산란하고, 갯벌은 몸을 뒤척이며 밤을 맞을 채비를 서두른다. 해는 분분히 바다 밑으로 자취를 감추고 12사도 교회도 어둠 속에 평안히 잠이 들었다. 여행수첩신안 순례자의 길을 가는 방법은 세 가지다. 신안군 지도읍 송도 선착장에서 병풍도 선착장으로 가는 배(25분 소요)를 이용하는 방법과 목포에서 가까운 신안군 압해읍 송공 선착장에서 소악도(40분 소요)로 가는 방법, 셋째는 송공 선착장에서 대기점도(70분 소요)로 가는 방법이다. 물때를 잘맞춰야 순례자의 길을 다 걸을 수 있다. 당일에 걸을 수 있지만 1박을 하고 차분하게 돌아보면 섬의 아름다운 풍경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최병일 작가

2023-09-14

향긋한 송이향 따라 봉화로 놀러오세요

올해로 27회를 맞는 봉화송이한약우축제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경북 봉화읍 내성천 및 관내 송이산 일원에서 ‘송이향에 반하고, 한약우 맛에 빠지다’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다.수해의 아픔을 이겨내고 열리는 이번 축제는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등이 풍성하게 준비된다. 기존 판매행사 위주의 축제에서 탈피해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체험 위주의 다채로운 연계행사들이 함께 진행된다.특히 올해는 송이축제 대표 콘텐츠인 송이채취체험을 비롯해 ‘도전! 송이한약우 골든벨’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오색오미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 개막 및 폐막 축하공연, 봉화송이한약우 가요제 등 다채로운 공연행사가 마련된다.송이판매장터와 송이한약우 먹거리 식당 등 다양한 먹거리들도 판매해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청량문화제와 봉화송이전국마라톤대회 등 연계행사도 풍성해 다채로운 문화·체험 행사를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다양한 공연개막 첫날인 21일에는 내성천 특설무대 앞 잔디광장에서 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양하고 신선한 나물과 봉화송이, 한약우로 만든 비빔밥을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제2회 오색오미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축제의 막을 올린다.오후 7시부터는 송이축제의 성공적인 개최 염원을 담은 개막선언과 함께 봉화 홍보대사 최우진, 인기가수 김다현, 현숙, 김용필, 신성이 출연해 멋진 공연을 선보이며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띄울 예정이다.이밖에도 축제기간 동안 내성천 특설무대에서는 매일 다양한 테마 공연이 펼쳐져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다문화 출신 가수들이 펼치는 힐링 콘서트 ‘공감’과 유명 개그맨이 진행하는 관광객 참여형 코미디 토크쇼 ‘Talk까놓고 말해보Show!’, 전국 각지 가수 지망생들의 열정이 가득한 제1회 봉화송이 한약우 가요제 등도 펼쳐져 서정적인 가을 분위기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축제 마지막날인 24일에는 스탠딩에그, 유해준, DK(디셈버), 스페이스A가 출연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폐막축하공연과 300여 대의 다채로운 LED 드론을 활용한 멀티미디어 컬러 드론 라이트 쇼를 선보이며 축제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계획이다. □ 송이 채취체험하고 송이 한약우도 맛보고올해는 봉화군의 우수 농특산물을 방문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들로 축제를 더욱 알차게 준비했다.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송이축제 대표 콘텐츠인 송이채취체험은 축제기간 중 매일 오전 10시, 오후 2시 관내 송이산 일원에서 진행된다.솔향기 그윽한 소나무 숲의 맑은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며 송이를 직접 채취해 보는 체험은 각 회당 100명씩 선착순 사전접수를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봉화송이 및 한약우와 관련된 퀴즈를 통해 숲속도시 봉화를 알아보는 도전! 송이 한약우 골든벨은 24일 오후 4시부터 내성천 특설무대 앞 잔디광장에서 펼쳐진다.이외에도 품질좋은 등급별 송이를 구매할 수 있는 송이 판매장터와 안동 봉화축협에서 주관하는 한약우 홍보관 및 판매장터도 열려 맛과 품질이 우수한 봉화한약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또한 봉화군의 우수 농특산품을 직접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는 농·특산품 홍보 및 판매장터, 송이와 한약우의 화려한 조합을 맛볼 수 있는 송이 한약우 먹거리 식당도 운영된다.□ 문화, 전시, 체육 연계행사도 풍성축제기간 동안 진행되는 연계행사도 풍성하다.봉화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베트남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고장인 만큼 베트남의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도록 축제기간 중 22일을 베트남의 날로 지정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맞춤형 베트남 문화 체험을 하며 다문화 감수성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한다.더불어 봉화군의 우호교류 도시인 박린성의 국제공연단 초청 전통 민속공연과 세계유교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대형 창작 뮤지컬 ‘리롱뜨엉’도 진행된다.또한, 목재친화도시 플랫폼 구축을 위한 목재문화행사와 봉화출신 정치가이자 청백리에 선발된 계서 성이성(이몽룡) 문화제 등 봉화 곳곳에 숨겨진 관광명소들을 축제장에서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유의 전통민속놀이를 재현한 주민화합의 한마당을 만드는 지역의 대표적인 연계문화행사인 제40회 청량문화제는 전국 한시백일장, 삼계줄다리기, 학생사생대회, 전국청량백일장, 장기대회, 작은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다채로운 전시 및 체험행사로 구성돼 지역의 많은 문화단체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이밖에도 이색 열기구 체험인 오감만족! 봉화 하늘여행, 2023 봉화송이한약우배 전국 동호인 축구대회 및 테니스 대회, 2023 어린이집 연합운동회 아이사랑가족대축제, 가족건강걷기대회, 제11호 봉화송이전국마라톤대회 등 다양한 문화, 전시, 체육 연계행사도 열려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할 계획이다. □ 안전한 축제로 만족도 높여봉화군은 군민과 관광객 안심 축제 구현을 목표로 철저한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경찰, 소방, 전기, 가스 등 안전관련 유관기관과 협의해 안전사고 제로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또한, 최근 이슈가 된 바가지 요금과 관련해 바가지 요금 근절 의지를 담은 가격 표시제를 추진하고 업체 입점 자격 요건을 강화해 관광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관광 친화도시 이미지를 조성해 축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박현국 봉화군수(봉화축제관광재단 이사장)는 “수해로 인한 아픔을 극복하고 개최하는 첫 축제인 만큼 다양성이 가득한 행사들을 준비했으니 숲속도시 봉화에 방문하셔서 좋은 추억 만들며 힐링하고 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3-09-14

농민의 땀방울로 키운 ‘영주 특산품’으로 한가위 情 나누세요

농부의 땀방울과 사랑으로 키워진 영주농특산물이 소비자의 신뢰도를 쌓으며 인기몰이 중이다.영주시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은 농심과 함께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생산돼 그 우수성이 더해져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인기몰이는 농가소득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영주시의 특화된 농업정책과 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농가들의 기술 접목, 우수제품 생산을 위한 관계기관 및 작목반들의 연구 노력의 결과가 모여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원인이 되고 있다.특히 1차 산업에서부터 6차 산업에 이르기까지 생산된 제품에 대해 국내외 판로 확보와 소비자 신뢰도가 소비로 이어지기까지 유통 관련 지원업무가 적극 뒷받침된 것도 중요한 몫을 하고 있다.영주시는 소비자로부터 신뢰받는 농특산품 개발과 영주장날 쇼핑몰을 활용한 판매 확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 가는 행복 먹거리 발굴을 위한 프드플랜 구축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 풍기 인삼국내 최초 재배삼의 시배지인 영주 풍기 지역은 500여년의 재배인삼 역사를 통해 품질이 우수한 인삼을 생산하고 있다.소백기슭의 풍부한 유기물과 대륙성 한랭기후와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로서 인삼이 생육하기 좋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어, 타지방보다 육질이 단단하며 유효사포닌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인삼의 효능은 많은 연구결과 인삼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사람은 체내에서 병 발생에 대한 위험도를 감소시켜 효과적으로 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홍삼제품에는 홍삼절편삼, 홍삼차, 홍삼정과, 홍삼정, 홍삼타브렛, 홍삼액, 홍삼분말, 인삼분말, 홍삼정, 홍삼캡슐, 홍삼비누, 홍삼제리, 홍삼캔디 등이 있다.문의 : 풍기인삼공사영농조합법인 054)638-2304.풍기인삼협동조합 054)636-2714. □ 영주사과영주시는 국내 사과 생산의 14.5%를 차지하는 전국 제1의 사과 주산지다.영주사과는 산록지대를 중심으로 천혜의 자연속에서 생산 되며 풍부한 일조량과 깨끗한 공기,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에 의해 맛과 향이 뛰어나며 성숙기 일교차가 커 사과의 향기와 당도가 높다.영주사과는 포장단위를 5kg, 10kg와 소비자들의 다양한 구매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봉지 사과를 출시하는 등 소비 다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최근 미국 및 말레이시아, 태국, 마카오,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영주사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수출 물량도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문의 : 영주농협공판장 054)636-8594.풍기농협공판장 054)636-3209. □ 영주한우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소백산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에서 사육된 영주한우는 개량된 암소에 1등급 정액으로 인공수정해 생산된 우량 숫송아지를 5-6개월에 거세하고 한우고급육 표준사양관리프로그램에 의해 사육한다.영주한우는 위생 및 질병 안정성을 위해 부루세라병 등의 악성가축전염병을 차단하고 축산물의 위생·안정성에 대한 소비자 신뢰확보를 위해 사육 · 도축 · 가공 · 판매에 이르기까지 정보를 기록 · 관리하는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을 2006년부터 실시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고 있다.영주한우는 2006년 쇠고기 이력추적 시범 경영체로 선정된데 이어, 농림부가 후원하고 (사)소비자시민모임에서 주관하는 2007년도 우수축산물브랜드로 인증받았다.문의 : 영주축협본점직판장 054)630-6710.횡재먹거리 한우 054)638-0094.□ 풍기인견풍기인견은 땀 흡수력이 탁월하며 정전기가 없고 부드러우며 식물성 자연섬유로 피부가 여린 갓난아기, 알레르기성 피부, 아토피성 피부 등 피부가 약한 분들에게 좋은 건강섬유다.가볍고 얇아서 여름 실내복, 반바지, 잠옷, 침구류, 천연염색을 한 외출복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어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다. 연로하신 노인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효도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2012년 3월 5일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등록과 (특허청 제44-0000142호), 한국능률협회인증원으로부터 2008년 4월 15일에서 2023년 4월 14일까지 15년 연속 특산명품 웰빙인증을 받았다.문의 : 풍기인견발전협의회 054)631-8866. □ 고구마빵영주지역에서 재배한 고구마는 당도가 높고 품질이 우수해 고구마빵을 만드는데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전국 최초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순수 국내산 고구마을 활용해 고구마빵을 만들어 상품화했다. 고구마빵 전문업체인 미소머금고와 고구맘은 영주에서 재배한 고구마를 활용해 빵을 만들고 있다. 고구마는 칼륨성분이 많은 알칼리성이며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및 양질의 식이섬유가 함유된 건강식품이다.문의 : 미소머금고 054)638-1799.고구 맘 054)638-5955. □ 정도너츠영주지역에서 생산되는 국내산 찹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찹쌀 도너츠로 지역의 특산물인 인삼, 사과, 생강, 고구마 등을 재료로 만든 웰빙 식품이다.찹쌀을 주재료로 하기 때문에 밀가루로 만든 도너츠 보다 영양 성분검사를 해보면 적게는 7배 많게는 10배 이상 지방함량이 낮게 나오며 콜레스테롤과 트렌스지방이 0%로 먹을거리로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문의 : 054) 631-0061. □ 영주 쌀영주다이어트쌀은 소백산 자락에서 재배한 순수 국산 농산물로 2006년 농림부 선정 신지식인 197호 김기원씨가 정성 들여 생산 가공한 제품이다. 기호에 따라 깜찰, 날씬미, 백찰 혼합해 먹어도 좋다.문의: 삼진미곡처리장 대표 신지식인 김기원 (054)635-8480.이 밖에도 밥맛이 좋고 윤기 있고 구수한 소백산선비골쌀, 밥맛이 우수한 추청벼의 쌀에 전통가마에서 고온으로 구운 참숯을 넣어 포장한 참숯과의 만남 등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문의 : 안정농협미곡종합처리장 054)632-4572.농협중앙회·농협하나로마트·영주축협·영주농협파머스마켓/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3-09-13

동국대 WISE캠퍼스, 지역 산업 혁신·특성화 선도

동국대 WISE캠퍼스가 해오름동맹 원자력혁신센터(센터장 반상우)를 맡아 제2기 해오름동맹 지역 6개 대학 RD 공동연구사업을 운영하며 지역 산업 혁신과 특성화를 이끌고 있다.제2기 해오름동맹 원자력혁신센터 사업 기간은 2021년 8월부터 2024년 8월까지 3년간으로, 한국수력원자력, 경주시, 포항시, 울산광역시가 지원하고 있다. 동국대 WISE캠퍼스를 비롯해 위덕대학교, 포스텍, 한동대학교, 울산대학교, 울산과학기술원 등 해오름동맹 지역 6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원자력혁신센터는 연합캠퍼스 ‘원자력 안전 혁신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해오름동맹 지역 6개 대학 공동연구를 통해 원자력 안전성 혁신, 탄소중립 신재생에너지 기술혁신, 지역가 중소기업 지원, 차세대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해오름동맹 원자력혁신센터 운영2021년 8월, 해오름동맹 도시와 6개 대학은 동국대 WISE캠퍼스 100주년기념관에서 제2기 해오름동맹 지역 6개 대학 RD 공동연구사업 협약체결 및 원자력혁신센터 개소식을 가졌다.해오름동맹 지역 6개 대학들은 원전지역 특화연구, 지역협력 전략연구, 지역수용성 증진연구 등 3개 사업분야에 대해 33개 세부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산업체와 대학 간 협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며, 2022년 4월에는 한수원과 해오름동맹 대학 간 연구성과물 기술사업화 공동추진 MOU를 체결하는 등 산학이 손잡고 ‘유망 지역기술 사업화’에 나섰다.지난 2022년 5월에는 사업에 참여하는 6개 대학 중 5개 대학이 교육부가 지원하는 LINC3.0(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을 신청해, 5개 대학이 선정돼 6년간 총 1천120억원의 국고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었다.8월에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2 국제원자력수출 및 안전콘펙스(NESCONFEX 2022)에 참가해 해오름동맹 6개 대학의 연구성과를 홍보했다.또 경북 기업연구소 협의회 기술교류회에 참가해 6개 대학 RD 공동연구사업을 소개하고 기술교류를 가졌으며, 11월에는 2022년 해오름동맹 벤처창업기업 혁신포럼을 개최했다.2023년 국제원자력 에너지산업전과 2023 대한민국 전기산업엑스포 등에 참가해 해오름동맹 대학들의 연구 성과를 전시하고 확산했다.지난 7월 13일 울산과학기술원 원자력공학과 방인철 교수를 초청해 ‘해오름동맹과 SMR’을 주제로 특강을 개최한데 이어 17일 전동섭 한수원 전략경영단 SMR사업팀장을 초청해 ‘i-SMR을 활용한 탄소중립 실현’을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다. 이러한 전문가 특강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해오름동맹의 의미, 원자력발전의 역사, SMR 기술개발 현황과 전망에 대하여 이해를 높이고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해오름동맹 6개 대학과 33개 과제 운영 성과지난 2년간 제2기 해오름동맹 원자력혁신센터는 6개 대학에서 총괄센터 운영사업을 포함한 △원전지역 특화연구 △지역협력 전략연구 △지역수용성 증진연구 등 3가지 사업분야에 33가지 과제를 운영 중이다.2023년 8월에 종료된 2차년도에는 특히 대학별 연구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대학별 연구를 활성화하고, 대학별 연구 분과 간 연구성과를 공유하며 발전방안을 모색하도록 했다.원전지역 특화연구 분야는 SMR을 포함한 원자력융복합 기초 연구 및 지역특화 방사성폐기물 처리·처분 기술, 중대사고 분석모델 개발, 원자력 안전기술 개발, 탄소 절감 기술과 연계한 신재생에너지 연구을 수행하고 있다.지역협력 전략연구 분야는 지역중소기업 지원사업, 지역상생모델발굴 연구, 재직자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지역수용성 증진연구 분야는 원자력, 전력산업 관련 전문인력 양성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 지역수용성 증진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내용이다. 총괄센터는 해오름동맹 6개 대학 RD 공동연구사업 수행관리 및 지원, 지역수용성 증진 목적 포럼, 특강 개최, 해오름 사업 홍보를 위한 대외 활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반상우 제2기 해오름동맹 원자력혁신센터장(동국대 WISE 창의융합공학부 교수)은 “해오름동맹 원자력혁신센터 연구개발 결과물은 탄소를 저감시키는 신에너지 기술 시장에서의 경쟁력 향상 및 에너지 관련 수출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반 센터장은 주요 내용으로 △탄소절감기술과 SMR을 포함한 원자력 기술간 상호보완적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 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력을 증진함과 동시에 시장경쟁력을 확보 △해오름동맹 혁신센터 사업을 통해 구축한 인프라를 향후 원전 안전성 강화 기술 개발, 원전 안전성 증대, 원자력 안전 인력양성, 신재생에너지 개발 연구 등 탄소제로기술 전반에 걸친 연구 활동에 활용 △해오름동맹 6개 대학 연합 RD 인프라 플랫폼 구축을 통해 향후 타 대학의 연합대학 RD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성과확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산학협력 교육혁신 경쟁력 높여동국대 WISE캠퍼스는 WISE(와이즈)캠퍼스로 명칭을 바꾸고, 새로운 캠퍼스 명칭과 함께 변화와 혁신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며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 융합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동국대 WISE캠퍼스는 변화와 혁신 성과로 2020년부터 지금까지 601억3천만원의 국가 및 지자체 지원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동국대 WISE캠퍼스가 최근 11년간 받은 사업비의 73.7%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동국대 WISE캠퍼스는 지방대 활성화 사업을 통해 SMR, 자동차소재부품, 스마트 관광 분야 특성화를 통해 지역과 산학관 협력으로 인재를 양성해 지역 발전을 리드해 나간다.또한, 대학 자원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산업, 미래, 지역 등 다양한 수요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학문 분야 육성 및 차별화된 학부 교육 선진화를 통한 대학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학문 분야 특성화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수시 1천614명 모집동국대 WISE캠퍼스는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92.6%인 1천614명(정원내)을 모집한다. 수시모집 정원내 전형 최초합격자에게는 장학금 100만원, 정원내 전형 충원1차 합격자에게는 장학금 50만원(불교추천인재전형(승려) 및 특기자/실기우수자 전형, (한)의예 제외)을 지급한다. 불교추천인재전형 합격자((한)의예 제외)는 전원 장학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또한 수시모집 합격자는 전원 기숙사 선발이 가능하다.자세한 일정과 전형 관련 사항, 장학금 지급 조건 등은 동국대 WISE캠퍼스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3-09-11

댐 준공·국가산단 승인 겹경사… 영주시 ‘미래로 간다’

영주시의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영주댐과 첨단베어링국가산단이 각각 준공과 최종 승인이 발표됨에 따라 영주시가 추진 중인 미래 발전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영주댐 다목적댐은 지난달 22일 환경부로부터 최종 준공 승인이 나면서 본댐 준공 7년만에 그 결과를 얻으며 영주시의 새로운 관광 지평과 경제적 성장에 큰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는 지난달 2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 최근 5년간 신청된 국가산업단지 가운데 가장 빨리 국가산단으로 승인받는 성과를 이뤘다.국가산단은 영주시는 미래 전략사업인 소재부품 산업 중심지 도약을 통한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 영주댐 준공영주댐은 낙동강 유역 수질개선을 위한 하천 유지용수 확보, 이상 기후에 대비한 홍수 피해 경감 등을 위한 목적으로 2016년 본댐이 조성됐다.그러나 문화재 이전과 복원, 각종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관련기관 간의 의견 차이가 발생하면서 오랜 기간 표류해 왔다.영주시는 그동안 승인이 늦어지면서 각종 개발사업이 지연되는 등 지역주민들의 불편이 야기되자 문화재 이전·복원 사업비 조정 및 처리방안 확정 등 준공에 필요한 절차를 모두 이행하고 준공을 앞당기고자 노력해왔다.특히 지난달 9일에는 수자원공사 영주댐지사에서 박남서 시장을 비롯한 각 분야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댐 준공을 위한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었다.영주댐은 7년간의 표류 끝에 최종적으로 준공인가가 고시되면서 영주시민의 숙원사업을 해소하고 지역 발전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시는 댐 주변 지역을 치수 시설 외에 대규모 관광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이중 야간 경관을 위해 용마루 공원 일대에 빛 조명을 활용한 일루미네이션파크 조성과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 민자를 유치하려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경상북도가 투자심사 중인 영주댐 수변 생태자원화 단지와 영주댐 레포츠 시설 조성사업, 스포츠 콤플렉스, 영주댐 어드벤쳐 공간, 수상 레포츠 시설 등 체험형 관광시설을 확충해 영주댐 주변을 건강과 관광, 스포츠가 함께하는 명품 관광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또, 이산면 번계들, 개산들 일대에 대통령 공약사항인 영주댐 수생태 국가정원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관련 사업들도 함께 추진한다.특히, 댐 주변의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고 체계적인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영주댐 주변 개발사업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추진해 댐의 수변 자원을 활용한 경관 사업과 함께 지역의 생태계와 환경보전을 위한 사업을 함께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검토한다.영주댐은 댐 건설 초창기에 시민 간 찬성과 반대 등의 의견이 부딪치며 순조롭지 않은 여정을 걸어왔다.영주댐은 당초 영주시 평은면, 이산면, 문수면을 비롯한 봉화군 일대를 포함한 대형 다목적 댐으로 건설할 계획으로 추진됐지만 댐공사의 적절성을 두고 표류하다 2009년 정부가 영주송리원댐과 영천 보현댐 건설을 확정하고 안동댐과 임하댐을 도수로로 활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당시 일부 영주시민들과 댐 수몰 예상지구 주민들을 비롯해 봉화군민들은 송리원댐 반대 투쟁위를 결성해 댐 건설 반대 운동을 펼쳤다.송리원댐은 영주다목적댐으로 이름을 정하고 담수 면적을 줄이는 등 현재 규모로 조성안을 세웠다.영주댐은 내성천과 낙동강이 모이는 합류점인 평은면 내성천 인근 유역면적 500㎢, 길이 400m, 높이 55.5m, 유효 저수 용량 1억3천800만㎥, 총저수용량 1억8천110만㎥ 규모다.댐 주변에는 국내 최장인 길이 51㎞의 순환도로와 수몰 마을 주민들을 위한 이주단지 3개소 66세대, 영주댐 물 문화관, 영주호 오토캠핑장, 전통문화 체험장 등의 편의시설이 조성돼 있다. □ 첨단베어링국가산업단지영주시가 첨단산업도시의 날개를 달았다.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가 지난달 2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2018년 8월 영주시가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된 후 약 5년간의 여정 끝에 맺게 된 결실이다.국가산단이 준공되면 우수기업과 인재들이 모여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영주시는 미래 전략사업인 소재부품 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 영주시를 중심으로 베어링 국산화 등 첨단산업 육성 동력이 마련돼 직·간접 고용 4천700여 명 등 1만300여 명의 인구증가 효과와 영주시 관내에 연간 760억원의 경제 유발 효과를 얻을 전망이다.승인 고시에 따르면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는 적서동과 문수면 권선리 일원에 118만㎡(36만평) 규모로 최종 결정됐다. 단지는 산업시설용지 60.3%(71만㎡), 지원시설용지 4.2%(5만㎡), 공공시설용지 34.3%(40만㎡) 등으로 구성된다. 유치업종은 베어링, 기계, 경량 소재 등 16개 업종이다.시는 국가산업단지가 승인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토지보상계획 공고 및 감정평가 등 본격적인 보상을 위한 절차 이행을 시작해 2024년 착공,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첨단베어링 산업과 베어링 전후방 기업 및 경량소재 관련 기업 집적화의 토대를 마련하고 소재·부품산업의 발전을 이끌어갈 유망 기업을 유치하고자 입주기업 재정지원, 산업인프라 구축,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등 지역과 기업이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영주시와 첨단베어링클러스터 조기 조성 시민추진위원회는 25일 시청 강당에서 국가산단 지정·승인에 따른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이번 선포식은 경북 북부권 최초 국가산업단지 지정 승인을 축하하고 산업단지 조성부터 성공적인 기업 유치까지 베어링 중심도시로 도약을 위해 마련됐다.2019년 8월부터 2020년 1월까지 경상북도개발공사에서 실시한 입주 의향 리서치에서 73개 기업, 분양면적 대비 129%의 기업이 입주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영주시는 총사업비 2천964억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국가산단의 기업 유치를 위해 평당 120만원으로 산정된 조성 원가를 50만원선으로 하향하고 조성원가 대비 분양가 차액에 대해 국비를 포함한 1천859억원을 단계적으로 지원하게 된다.김진영 영주시민추진위원장은 “끊임없는 노력 끝에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가 현실화됐다”며 “지정 승인을 위해 업무추진에 힘써 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박남서 영주시장은 “10만 영주시민을 비롯한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의 꾸준한 관심과 협조가 있었기에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가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며 “첨단산업을 선도할 유망 기업들을 유치해 영주지역은 물론 경북북부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3-09-03

세상사 번뇌·시름말끔히 씻어 볼까

울진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지니고 있다. 울진의 늦여름은 어린아이의 말간 얼굴이 연상된다. 순수한 자연과 향기조차 그윽한 금강송 송이가 있는 곳. 계곡 사이로 수정처럼 맑은 물이 흐르면 세상사 시름과 번뇌조차 말끔히 씻어지는 곳. 이제 얼마있어 가을이 오면 그리운 사람을 찾아가듯 울진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조선시대 보부상의 애환이 서린 길울진의 산은 그리 높지 않아도 등성이가 제법 험하다. 사람의 손길을 많이 타지 않은 산은 마치 부끄러운 듯 돌아서 있다.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은 조선 시대 보부상의 애환이 서린 십이령옛길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어우러진 길이다.금강산에서 시작해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따라 자라는 ‘금강송’은 줄기가 곧고 속까지 알차며 강도 또한 일반 소나무에 비할 바가 아니다. 소나무의 명품이어서 주로 왕실에서 쓰인다.금강송이 시원하게 뻗어 있는 소광리 금강송숲은 들어서는 순간 시원한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소나무의 바다다. 소나무 원시림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했다는 이곳에는 금강송이 100만여 그루 이상 자라고 있다. 수령만 해도 200~300년이 넘는다.생태숲 초입에는 금강송 중 무려 540년이나 된 금강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조선조 제9대 임금 성종 시대에 태어난 것으로 추측되니 그야말로 조선 시대의 흥망성쇠를 모두 겪은 역사 그 자체다. 오백년소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금강소나무는 지름 96cm, 키 25m, 수령 약 540년이다. 흔히 소나무는 200~300년 되면 노송(老松), 300~500년은 고송(古松), 500년이 넘으면 신송(神松)으로 불린다. 오백년소나무 외에도 못난이소나무, 육백년소나무 등 신송이 있다.오백년소나무 옆 금강소나무전시실에는 금강소나무와 일반 소나무를 비교하는 자료가 있다. 금강소나무는 일반 소나무보다 나이테가 3배쯤 촘촘하다. 척박하고 추운 지역에서 더디게 자랐기 때문이다. 뒤틀림이 적고 강도가 높은 금강소나무는 궁궐이나 사찰 등의 건축재로 사용됐다. 일제강점기에는 삼척, 울진, 봉화 등 내륙의 금강소나무가 대량 벌채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해방 후 금강소나무 집산지(봉화 춘양역) 이름을 따 ‘춘양목’이라 부르기도 한다.이 때문에 금강송은 ‘소나무의 제왕’으로 불린다. 속이 황금빛을 띠어 ‘황장목’이라고도 불린다. 궁궐과 천년고찰의 대들보로 쓰이니 살아서도 영광이요, 죽어서 목재가 돼도 천년을 이어 영화를 누린다.금강송이 귀한 소나무이니 예전에는 금강송이 있는 숲에 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금했다. 황장금표가 바위에 새겨진 것도 이 때문이다. 조선 시대에는 금강송을 1그루만 베어도 곤장 100대에 3년을 복역할 정도였다. 요즘으로 쳐도 중범죄에 해당할 정도니 조선 시대 사람들이 얼마나 금강송을 귀하게 여겼는지 능히 짐작이 간다.울울창창한 소나무숲 사이로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다. 빽빽한 소나무숲 틈틈이 들어오는 햇살이 얼핏얼핏 얼굴에 닿으면 그지없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쪽동백나무 커다란 잎사귀 사이로 들어오는 투명한 햇살이 보석처럼 빛난다. 숲길을 20분쯤 걸으니 넓은 공터가 나온다. 여기가 탐방이 끝나는 지점에 ‘송낙정’이 있다. ◇향긋한 명품 송이버섯금강송 밑에는 또 하나의 명품이 자란다. 송이버섯이다.송이버섯은 향긋한 솔잎향이 코끝에 오래 머물고 한입 베어 물면 착 달라붙는 식감이 일품이다. 산의 기운을 받고 자란 송이는 오래된 소나무 뿌리 끝부분에 붙어 기생한다.송이버섯이라 해도 모두가 명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울진 금강송 송이버섯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한 식감과 향기를 지녔다. 기생목인 명품 소나무 금강송에 화강암이 풍화돼 생긴 마사토와 바닷바람이 키웠기 때문에 타 지역 송이에 비할 수 없는 명품이 된 것이다.울진 송이는 표피가 두껍고 향이 진하며 맛이 잘 변하지 않는다. 양양의 송이도 일품으로 치지만 울진 송이 또한 송이가 나는 어떤 지역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맛을 자랑한다.송이는 자타가 공인하는 천하일미다. 버섯이 나오면 대개 구워 먹는 게 일반적이지만 울진 사람들은 날것을 그냥 길게 찢어서 단숨에 입으로 옮긴다. 불로 구워 먹는 게 아니라 혀로 구워 먹는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동의보감’에는 송이는 성질이 서늘하고 열량이 낮아 보양식으로 제격이라고 기록돼 있다. 항암효과도 뛰어나다. 항균·해독에도 좋아 한방에서는 귀한 약재로 여겨져왔다.인공 재배가 안돼 9~10월 잠깐 시중에 나오는데 올해는 비도 많이 오고 늦더위까지 겹쳐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송이값이 비싼데 물건이 귀하다보니 가격이 올랐다. 1㎏ 단위로 상품(上品)이 70만원선, 중간 등급이 40만~50만원선이다. 그나마 이 정도인 게 다행이다 싶다. 한때 송이가 귀했을 때는 ㎏당 80만원을 호가한 적도 있다. ◇신선이 노닐던 듯한 신선계곡의 풍취울진엔 오지가 많다보니 구불구불한 심산유곡이 많다. 불영사까지 이르는 불영계곡도 뛰어나지만 백암산이 품고 있는 신선계곡은 금강산의 유수한 계곡보다 빼어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름 그대로 사방에 있는 계곡의 아름다움이 신선이 놀던 곳과 같다 해서 지어졌다. 기암절벽에 소나무와 참나무가 어우러진 울창한 수림계곡 곳곳의 담과 소는 비경 그 자체다.백암산의 품에 안긴 신선계곡 6㎞의 풍경은 물이 많고 길며 기기묘묘한 바위와 계곡수의 조화가 화려하다. 용이 살았다는 용소를 비롯해 바위 아래로 파고든 계곡수가 함지박만한 그릇을 만들어낸다. 물은 온갖 사물이 되어 흘러내린다.그릇처럼, 호리병처럼, 너른 접시처럼 다양한 형상이 되어 사람들의 시각을 홀린다.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합수곡이 나타나고 독골용소는 바닥을 모를 깊이로 선뜻한 느낌마저 준다.맑은 물이 흐르는 여름에도 뛰어나지만 단풍이 드는 가을철에는 실경이 아닌 선경이 펼쳐진다. 밑의 매미소를 지나 상류로 올라가면 작은 소들이 옥빛을 띠고 있고 바위 사이로 작은 폭포까지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가족탐방로 주차장에서 18km쯤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를 내려오면 불영사 주차장에 닿는다. 주차장에서 불영사계곡을 끼고 미끈한 금강소나무가 가득한 산비탈을 10분쯤 걸으면 불영사 마당으로 들어선다. 마당에 정갈한 고추밭이 인상적이고, 넓은 연못에 노랑어리연꽃이 만개했다.대웅보전(보물) 계단 양쪽으로 돌거북이 머리만 내민 모습이 재미있다. 두 마리 거북이 대웅보전을 업은 형상이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불영사가 있는 자리가 화산(火山)이어서 불기운을 누르기 위함이라고 한다. 연못 앞 벤치에 앉으면 산에 폭 안긴 듯 마음이 편안하다.여행 정보예전에는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은 워낙 오지여서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었지만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을 비롯해 다양한 방송매체에 소개된 후 찾는 이가 부쩍 늘었다. 산림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예약탐방제로 운영된다. 홈페이지(www.uljintrail.or.kr)를 통해 예약을 하고 출발장소인 울진금강소나무숲길 안내센터까지는 직접 이동해야 한다. 구간마다 탐방 인원을 하루 80명으로 제한하고, 자격증이 있는 숲 해설사가 안내한다. 홈페이지에 7개 구간 소개와 난도, 소요 시간 등이 자세히 나온다.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은 산림청이 국비로 만든 1호 국가 숲길로, 2010년 7월에 1구간이 열렸다. 총 7개 구간(79.4km) 가운데 현재 5개 구간을 운영한다(1·5구간 정비 중). 1구간(보부상길)과 2구간(한나무재길)은 보부상이 소금을 지고 다니던 십이령옛길이고, 3구간(오백년소나무길)과 3-1구간(화전민옛길)은 금강소나무 군락지를 지나는 길이다. 4구간(대왕소나무길)과 5구간(보부천길)은 600년 넘은 대왕소나무를 만나는 길이고, 가족탐방로에서는 오백년소나무와 못난이소나무 등이 반긴다./최병일 작가

2023-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