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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이준석, 당 공천 받기 어려울 듯" 신평 변호사 예측

지난해 대선을 즈음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적 견해를 주고 받는 친밀한 관계가 부각,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신평(67) 변호사. 그후 지금까지 1년여 동안 한국 정치의 민감한 고비 때 마다 매번 강도 높은 쓴소리로 일관해 왔다.그러다 소위 대깨문 등 정치 일각의 집중 포화에 시달리다 가족이 공황장애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여권 일부가 불편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2023년 현재 한국 정치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신 변호사를 3일 경주 황리단길 인근 사정동 그의 자택에서 만났다.신 변호사는 “지난 20여년간 매일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 1시간씩, 하루 2시간 동안 미국 공영 시사 라디오 프로 NPR을 청취해 왔다”며 “이제는 세계 정세에 대해 웬만한 외신 기자 보다 밝다”고 조심스레 말했다.신 변호사는 하루 일과를 오전 6시부터 자택에 붙어 있는 텃밭 500여평에서 농사일로 시작한다. 상추와 옥수수, 감자, 호박, 오이 등을 재배하는 모습은 영낙없는 촌로다. “요즘은 산딸기가 많이 나 지인들과 나눠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자랑했다.“오후 시간에는 서너시간씩 독서 삼매경에 빠진다”고 했다. 텃밭 한켠에 만든 소규모 건물 서재에서 “요즘‘논어’를 읽는 중”이라고 했다. 저녁 식사 후에는 부인과 황리단길 주변 고분공원 등지에서 매일1시간여 동안 산보룰 한다. “서울은 자녀도 만나 볼겸 방송사 출연이 있을 때 가끔씩 간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의 인연은?△ 대선 1년전 쯤인 지난 21년 페이스북과 한겨레신문 칼럼을 통해 윤 대통령을 ‘검찰 지상최고주의와 출세주의자’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는데 지인들이 한번 만나보길 권했다. 당시 윤 대통령과 독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매우 선하고 인품이 훌륭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또 강한 리더십이 느껴졌고 평소 ‘운동권 청산이 차기 정권의 시대정신’이라는 소신이 윤 대통령을 돕게 됐다. 대선 과정에서는 선거 일정을 마친 늦은 밤, 윤 대통령과 전화를 통해 정치적 견해를 주고 받기도 했다.- 현 정국에서 신 변호사의 정치적 입장과 역할은?△ 윤석열 정부 성립에 작은 기여를 한 사람으로서, 윤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다. 직책이 없으니 외곽에서 응원할 뿐이다.- 내년 총선에 대한 전망?△ 여야 모두 내부적인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 국힘당은 당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다. 당대표의 리더십이 약해 보인다. 특히 최근 갤럽조사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35% 수준에 머물렀다. 40% 중반에는 안착해야 안정적인데 걱정스럽다.일반적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비대위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민주당은 이탄희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상정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국힘당의 경우 ‘올 가을쯤에는 비대위 구성 내지 선대위원장 체제로 가야 하지 않느냐’는 예측이 많다.최대 관건은 ‘양당 모두 내년 총선을 앞둔 향후 11개월 동안, 어떻게 성공적인 진화를 할 것이냐’ 하는 점이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사실 국힘당 내부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국회 150석 확보가 좀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하는 것 같다.- 내년 총선에서 대구경북의 전망은?△ 국힘당 전원이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구·경북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는?△ 아쉬운 점이 많다. 국정에서 썩 두각을 나타내는 분이 많지 않다.- 내년 총선에서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의 물갈이 수준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과거에도 매번 절반 가까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은 공천= 당선이기 때문에, 중앙당에서 부담 없이 물갈이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MZ세대 중심 총선이 될 가능성은?△ 그렇게 돼야 한다.- 이준석 전 국힘당 대표에 대한 당 공천은?△ 이준석 본인은 ‘억울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윤 대통령을 너무 비하했고 실제 그렇게 처신을 해왔다. 현 정부 출범 이후에도 계속 비난했다. 과연 그런 사람에게 어떻게 공천을 줄 수 있나. 反윤석열 행보가 너무 멀리 간 것 같다.- 이준석이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MZ세대의 역풍이 없을까 ?△ 없다고 본다. 이준석은 ‘젊은층을 많이 흡수했다’고 주장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젊은 여성 유권자들이 대거 민주당으로 갔다. 이준석이 가진 상징성이 ‘능력주의’와 ‘안티 페미니즘’인데 시대적 흐름에 뒤쳐져 있다. 젊은층의 폭 넓은 지지를 받는데에는, 도리어 이준석이 방해가 되고 있다. 젊은 남성 유권자 표에서는 조금 손해를 보겠으나, 국힘당이 이들을 흡수 할 보완책을 마련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조국의 차기 대권 주자설과 내년 총선 관악갑 출마설을 제기했는데.△ 한국의 정치 지도자는 ‘고난의 서사’와 ‘사람을 끌어 모으는 힘’ 등 2가지 덕목이 있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야권에는 조국을 필적할 만한 인물이 없다. 이재명도 어느 정도 근접하지만, 조국이 이재명 보다 낫다.조국 본인의 입장에서도, 현재의 깊은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는 정치 밖에 없을 것이다. 조국이 현재 진행중인 재판 2심에서 실형을 받는 돌발사태가 없다면, 반드시 출마할 것이다. 현재 여의도에는 조국이 내년 총선을 위해 관악 갑에 공을 들인다는 소문이 나 있다.- 최근 “안철수가 당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이 탈당해 신당을 창당 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는데 그 이유는?△ 지금은 밝힐 수가 없다. 시간이 좀 지나면 이야기 할 때가 올 것이다.- 안철수의 미래는 어떻게 보는가?△ 지난 국힘당 대표 선거에는 안철수가 나서면 안되는 타이밍이었다. 왜 출마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안철수가 전략적 사고를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대통령 임기 초반에 안철수 미래권력이 내년 총선을 지휘하겠다고 나선 것은, 현 권력에 대한 도전이다. 살아 있는 권력에 도전하는 세력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하지만 안철수는, 그가 가진 상징성 때문에, 국힘당의 상당한 정치적 자산이다. 정치적 지도자의 2가지 덕목을 고려할 때, 현재 국힘당에는 안철수 보다 나은 조건의 정치인은 없어 보인다. 개인적으로 정치적 자질도 높이 평가한다. 내년 총선에서 국힘당에게는, 안철수가 꼭 필요해 보인다. 그 이유는 총선 승리의 키 포인트인 중도층과 수도권 표심을 움직이는데, 안철수의 역할이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얼마전 ‘윤대통령이 자기 지지층 구애를 위해 서문시장을 4번 방문했다’고 지적해 여권에서 논란이 됐는데.△ 내년 총선은 중도층과 수도권 표심이 결정한다. 그걸 간과하면 결코 이길 수 없다. 물론 윤 대통령의 핸디캡인, 지역 기반이 없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대구경북 텃밭화는 필요하다. 하지만 수도권 표심에 무게 중심을 두지 않을 경우 패인이 될까 염려된다. 또 국힘당 일부에서는 현재의 민주당 악재들을 거론하며 “내년 총선은 우리가 질 선거가 아니다”라고 자신하지만,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다. 민주당이 향후 11개월 동안 젊은층을 흡수하는 등 혁신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월 사육비 250만원,국비 지원 안돼 파양’에 대한 발언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는데.△ 제가 얼마전 유기보호견센터에서 안락사 직전의 8개월 된 믹서견 한 마리를 입양했는데, 월 사료비가 10만원에 불과하다. 그런데 문 전 대통령의‘풍산개 월 사육비 250만원 계산법’이 어떻게 나온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또 사진을 자세히 보면 문 전 대통령은 개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확실하다. 이미지 정치를 위해 개의 위대한 가디언(수호자)으로 연출하는 것이 우습기만 하다. 반면 본인 입장에서는 거짓 연출이 괴로울듯 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차기 대권 후보 가능성은?△ 홍 시장은 지난해 대선 당내 경선에서 “국민 여론조사에서 이겼으나 당내 투표에서 져 대통령 후보가 못 됐다” “후보가 됐으면 내가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 하지만 당시 민주당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을 안티하기 위해 국민여론조사에서 홍시장에게 표를 몰아주는, 역선택을 한 결과로 보인다. 시대가 변하고 있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논객 활동의 힘든 점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 했다. 조국사태에서는 제가 처음으로 글을 올려 ‘판도라의 상자’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소위 대깨문들의 정치적 비난 등 인터넷 집중 공격을 받고 집사람이 공황장애로 경주동국대병원에 입원하는 등 1년째 약을 먹고 있다. 나는 끄떡 없지만 가족들의 고생이 많다. 최근에는 조국 교수의 대선 출마를 예견했다가 우파의 심한 공격을 받았다. 한국 정치는 좌·우파 모두 과열 팬덤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뿐이다. 윤 정부에 이어 차기 정부도 우파가 집권하길 바란다. 우파 정권 10년이면 한국이 안정과 번영을 이룰 것이다. 그때쯤 되면 386운동권 세력이 퇴조를 하면서 민주당도 정화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이 보수·진보의 건강한 양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 오를 수 있을 것이다.인터뷰를 하는 동안 신 변호사의 부인이 차와 과일, 주전부리 등 3가지를 내놨다. 이날이 3번째 방문이었는데 매번 격식을 갖춘 손님 응대였다.기자가 휴지를 사용할 경우 신 변호사는 바로 일어나 쓰레기통을 가져다 줬고, 노트북 전기코드를 바닥의 콘센트에 연결할 때는 먼저 허리를 굽혀 도왔다.또 신 변호사의 부인은, 현관에 벗어 둔 기자 구두의 방향을 신기 편하게 반대로 돌려 놓아 주었다.신 변호사는 상대 입장을 헤아리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성품을 가진 것으로 보였다. /박진홍기자 pjhbsk@kbmaeil.com

2023-06-04

흥행대박 ‘문경찻사발축제’ 명성 가을 오미자·사과축제가 잇는다

한국의 모든 도시가 마찬가지다. 그 도시를 발음하면 자연스레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기 마련.경북 문경 역시 다를 바 없다. 문경새재의 아름다운 풍광과 숲의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맑은 공기는 문경으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여기에 더해 문경은 품질 좋은 도자기의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조선 초기부터 분청사기와 백자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으로 이름이 높았던 문경은 미려하고 다양한 형태는 물론, 오묘한 빛깔로 호평 받는 도자기와 찻사발로 이름이 높다. 도자기를 사랑하는 수집가들은 “문경은 도예 부문 무형문화재와 명장의 작품 도자기를 만날 수 있기에 자주 찾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위의 언급처럼 문경에는 전통 방식의 도자기 제작법을 지켜가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유명한 도요지 역시 많다. 규모가 큰 도자기박물관도 있다.그렇기에 지역의 전통을 이어가고, 이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시키기 위해 문경시는 오래전부터 ‘찻사발 축제’를 개최해 왔다, 찾는 이들이 많았고 인기도 높았다.이와 관련 문경시 관계자는 “한국 도예의 전통을 지켜가겠다는 건 우리들의 변하지 않는 지향이고, 의지다”라고 설명한다.□ ‘코로나19 사태’ 후 첫 대면 축제 ‘2023 문경 찻사발축제’지난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한국에선 ‘대면 축제’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갑작스레 찾아온 반갑지 않은 손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창궐 탓이었다. 나라 전체가 그런 달갑지 않은 상황을 긴 기간 겪어야 했다.문경 또한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인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알림으로써 여행자들의 예술적 욕구를 충족시킬 ‘찻사발축제’을 오랜 기간 열지 못했다. 그러나, 영원히 지속되는 불행과 비극은 없는 법.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문경 찻사발의 매력을 대면 축제를 통해 홍보할 수 있었다. 지난 4월 29일 시작돼 5월 7일까지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펼쳐진 ‘2023 문경 찻사발축제’가 그 생생한 현장이었다.문경시 관계자에 의하면 “축제가 진행된 9일간 24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문경을 찾아 문경 도예의 진수를 만끽했다”고 한다. 특히 장시간 노력을 들인 기획전시와 특별행사, 체험행사와 부대 이벤트 등 50개가 넘는 프로그램을 접한 방문객들은 “알차고 의미 있는 전시와 행사였다”는 평가를 내놓아 축제를 준비한 이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게 문경시의 설명.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는 그곳을 기반으로 생활하는 소상공인들에게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이 형성되는 게 정한 이치이기 때문이다.이번 축제로 문경시가 도자기와 특산물 판매, 간접 고용 등을 통해 얻은 경제 효과는 약 150억 원. 찻사발을 포함한 문경 도자기의 가치를 알리는 효과 외에도 지역민에게 적지 않은 실익이 돌아간 것이다. □ 철저한 축제 준비로 문경 찾은 관광객들 호평 이어져사실 그간 ‘문경 도자기는 좋은 만큼 비싸고 구매하기가 까다롭다’는 선입견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2023 문경 찻사발축제’는 이런 선입견을 없애줬다.가지려고 하면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5천 원부터 몇만 원대의 생활도자기를 대거 선보인 것. 그러니 적지 않은 축제 방문객들이 문경에서 만들어진 값싸고 실용적인 생활도자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또한,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고가의 명품 도자기도 하루 20~30점을 10만 원대 가격에 내놓은 파격행사도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게 참석자의 전언이다. 이는 축제 기간 펼쳐진 ‘문경 도자기 명품 경매’가 눈길을 끌었던 가장 큰 이유다.21세기형 축제가 지난 시절과 변별되는 가장 큰 지점은 ‘체험’이다. 스스로 행사에 참여해 주인공이 되는 경험은 어린아이들은 물론 어른까지 즐거움 속으로 이끈다. 올해 ‘문경 찻사발축제’는 여기에도 주목했다. ‘체험 행사’라 이름 붙일 수 있는 찻사발 빚기, 찻사발 그림 그리기, ‘황금 찻사발을 찾아라’, 다례 시연, 스탠딩 찻자리 등의 다종다양한 소통형 프로그램을 대거 만든 건 이른바 ‘신의 한 수’였다.이 프로그램들은 관람객은 물론 문경시민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어낸 것. 이는 찻사발축제장의 활력소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는 칭찬을 받았다.‘2023 문경 찻사발축제’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그 추억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은 “문경시민과 더불어 즐겼던 시민의 날 행사와 마술사 이은결의 공연 등 참여형 콘텐츠는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문경시 역시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다른 걱정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게 입장료와 주차 요금을 없애고, 행사장을 오가는 전동차를 운행했던 것도 성공적인 축제 운영의 한 축이었다”고 자평했다. □ 올 가을엔 문경 오미자축제와 사과축제가 여행자들 기다려2023년 봄을 ‘찻사발축제’가 장식했다면, 오는 가을엔 문경의 또 다른 축제 2개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문경 ‘오미자축제’와 ‘사과축제’가 바로 그것.앞서 말한 것처럼 특정 도시를 떠올리면 이어지는 관련 이미지가 있는데, 문경의 연상 이미지 중에는 도자기와 함께 오미자와 사과도 있다.여러 문헌에 따르면 오미자는 혈류 개선, 고혈압, 뇌졸중, 심혈관 질환 예방, 면역력 개선, 당뇨병 예방, 호흡기 질환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약용식물. 덧붙여, 오미자의 항산화 성분은 피부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특히, 문경에서 생산되는 오미자는 해발 고도 300m 이상의 깨끗한 자연에서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되고 있기에 좋은 품질을 예전부터 인정받고 있다. 이를 토대로 문경은 오미자를 이용한 각종 제품을 다양하게 생산한다.부끄러움 없이 내세울 수 있는 농산품을 가진 고장은 그것을 핵심 주제로 하는 축제를 만들게 되는 게 인지상정(人之常情). 그렇기에 문경의 ‘오미자축제’는 찻사발축제 못지않은 문경시의 대표 행사로 관광객들의 머릿속에 각인돼 있다.이를 증명하듯 작년 9월엔 문경에서 ‘다섯 가지 맛의 비밀-문경 오미자’라는 슬로건 아래 관련 축제가 성대하게 열렸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축제 현장을 찾아 문경 오미자의 맛과 향을 즐겼다.지난해엔 채 걷히지 않은 ‘코로나19’ 걱정으로 6만 명의 관광객이 문경을 찾았지만, ‘코로나 엔데믹’이 선언된 올해는 더 많은 이들이 새콤하고 달콤하며 약용 성분까지 듬뿍 품은 문경 오미자를 맛볼 수 있을 듯하다. 문경시 역시 “올해는 보다 철저한 준비와 내실 있는 축제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도록 오미자축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비단 초가을 오미자축제만이 아니다. 가을이 좀 더 깊어질 10월엔 ‘문경 사과축제’가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그야말로 연이은 행복한 페스티벌이다.문경에서 오랫동안 사과를 재배해온 농민들은 “중산간 지역 비옥한 토질에서 자라는 우리 지역 사과는 당도가 높고 맛과 향이 뛰어나다. 그래서 ‘꿀사과’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며 엄지를 세운다.지난해 10월 중순 개최된 ‘문경 사과축제’에선 200t이 넘는 사과를 방문객들이 구입했다. 이는 현장에서 확인된 문경 사과의 인기를 가감 없이 보여준 사례다.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의 제목에서 착안한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 사과’라는 카피 또한 축제장을 찾은 가족들의 웃음을 불렀다.올해도 문경시 농민들과 문경시청 축제 담당자, 각계의 전문가들이 아이디어를 모아 사과축제의 성공을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이번 주말엔 어디로 가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명쾌한 해답을 주고 있다.‘문경의 봄’은 찻사발축제로 빛났다. 이제 곧 다가올 여름을 넘기고나면 시작될 ‘문경의 가을’. 그 계절엔 문경 ‘오미자축제’와 ‘사과축제’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그 기다림은 지루함보다는 행복에 가깝다. 문경/강남진 기자75kangnj@kbmaeil.com

2023-06-04

전국 배드민턴 동호인 2천명 ‘셔틀콕 대향연’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 포항시배드민턴협회가 주관하는 ‘포항국제불빛축제 기념 2023 포항시 OPEN 배드민턴대회’가 지난 3∼4일 이틀간 포항종합운동장 만인당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이번 대회에는 전국 950여개 배드민턴클럽 동호인 2천여명과 응원차 방문한 가족 1천여명 등이 참석해 전국 최대 규모의 ‘셔틀콕 대향연’을 벌였다.첫날 개최된 개막식에는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과 안승도 포항시 남구청장, 백인규 시의회 의장, 김일만 시의회 부의장, 김종익 포항시의원, 함정호 포항시의원,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 김유곤 포항시체육회 부회장, 황종현 포항시배드민턴협회장 등 많은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회식 직후 진행된 황금라켓(18k)과 LED TV, 배드민턴 용품 등 푸짐한 경품이 걸린 행운권 추첨 이벤트는 동호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황금라켓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최수영(48·동해면)씨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당첨돼 너무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포항국제불빛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개최된 본 대회는 올해 18회째를 맞게 됐다”면서 “이번 대회에는 무려 950여개팀이 참석하면서 전국 최고의 배드민턴 대회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본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협회·동호회의 애정과 성원 그리고 포항시와 배드맨턴 협회의 헌신과 봉사 때문이었다”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모든 동호인들은 목표한 성적을 올리면서 포항에 대한 좋은 추억도 함께 가져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안승도 포항시 남구청장은 “배드민턴은 오랫동안 실생활에서 친숙한 생활운동으로 자리잡아 남녀노소 누구든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면서 “대회 참가 동호인들은 땀을 흘리며 모든 스트레스를 날리는 한편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했다.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은 “배드민턴 동호인들의 포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생활체육 배드민턴 발전과 해양관광·스포츠 명품도시인 포항이 전국에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은 “오늘 대회를 알차게 즐기시고 포항에서 즐거운 추억 많이 쌓아가시길 바란다”고 했다.전국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배드민턴 강호들은 이번 포항대회에서 남·여 복식과 혼합복식 3개 종목에서 20∼60대 연령별로 셔틀콕을 주고 받으며 열전을 벌였다. 포항 형산강클럽 이동현(31·해도동)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클럽 대항전을 통해 1년간 실력을 키웠다”라면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한편 이번 대회 기간 종합운동장 주변 숙박업소와 식당 등이 대회 참가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지역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0대 초급 복식’ 우승자 인터뷰“파트너와의 연습경기 도움 행복한 마음으로 운동할 것”“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하면서 바라던 C급으로 승급하게 돼 정말 기쁘고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됐다”며 “어느 대회든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한데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는 24대 25로 단 1점차 진땀승을 거두면서 우승까지 갈 수 있었던것 같다”고 말했다.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과 포항시배드민턴협회가 주관한 2023 포항시 OPEN 배드민턴 대회에서 포항 지곡동 한마당체육관 사철클럽 소속 정석배(51)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50대 초급 복식 종목 우승을 거머쥐면서 파트너 윤기배(55)씨와 함께 초급에서 C급으로 승급했다.그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파트너 윤씨와 최대한 많은 연습경기를 치루면서 호흡을 맞춘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회 당일 첫 게임을 가져오면서 굳었던 몸이 풀렸고 덕분에 남은 게임까지 연승을 거두면서 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정씨는 “배드민턴을 시작한지 6년차가 되면서 점점 더 욕심이 생기고 있다”며 “최종 목표는 A급이지만 배드민턴을 항상 행복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건강도 찾고 삶의 활력도 지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강준혁기자사진=이용선기자

2023-06-04

주말엔 화사한 수국길 따라 힐링 산책 어떠세요

프랑스의 시인인 제라드 드 네르발(Gerard de Nerval)은 모든 꽃은 자연에서 피어나는 영혼이라고 했다. 시인의 말대로라면 우리가 꽃을 좋아하는 것은 자연의 영혼과 교감하는 일일지도 모른다.꽃도 유행을 타는 것 같다. 최근까지 가장 인기 있었던 꽃은 유채꽃이었다. 아직도 가을철에는 메밀꽃이 대세고 겨울철에는 동백꽃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꽃은 아니지만 불과 3년 전만해도 전국이 핑크 뮬리(분홍억새)가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9년 국립생태원에서 핑크 뮬리가 생태계를 교란하는 식물로 지정한 이후 빠르게 퇴출됐다. 핑크 뮬리가 사라진 자리를 채운 것이 바로 수국이다. 수국은 한자로 ‘물 수(水)’에 ‘국화 국(菊)’ 자를 쓴다. 이름에 걸맞게 물을 좋아하고 국화처럼 넉넉한 꽃을 피운다. 수국하면 제주도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경남 고성에 있는 그레이스 정원은 조금 덜 알려진 수국정원이다. 정갈하게 조성된 수국정원은 이름 그대로 성스러운 느낌마저 준다. 이번 주말에는 탐스럽게 핀 수국을 따라 꽃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수십만 그루 수국이 맞아주는 민간정원경남 고성 백암산 뒤편에 비밀의 정원이 있다. 2020년 6월 25일 문을 연 그레이스 정원은 수국을 테마로 한 59만5천여㎡ 규모의 민간정원이다. 메타세쿼이아가 마치 군인처럼 도열한 입구부터 보랏빛 수국이 화사한 꽃송이를 자랑한다. 6월 중순은 넘어야 제대로 만개할 터인데 올해는 일찍 찾아온 더위 탓인지 벌써부터 정원 곳곳에서 수국이 얼굴을 들이밀었다.돌담을 따라 올라가니 구릉과 언덕에도 각양각색의 수국이 만발하다. 숲 한가운데는 붉은 벽돌로 지은 작은 교회도 있고, 이국적인 분위기의 공연장도 있다.그레이스 정원은 경남 창원의 마금산 온천에서 온천장을 운영하는 조행연(여·78) 씨가 15년에 걸쳐 가꿔온 정원이다. 그레이스정원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눈치 챘겠지만 실상 이 정원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조 씨가 선교센터를 지을 목적으로 만든 곳이다.정원의 시작은 자신이 운영하는 온천장에 있던 메타세콰이어를 옮겨 심는 것이었다. 길 양옆으로 정갈하게 줄지어 메타세콰이어를 심은 뒤 숲 한가운데 붉은 벽돌로 교회부터 지었다. 그때부터 정원과 식물에 대해 공부했다. 원예와 관련된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고 유튜브를 뒤졌다. 하나하나 공부해가면서 정원 만들기를 진두지휘했다. 10여 년이 넘게 정원을 꾸미는 과정에서 조 씨는 자료를 뒤지고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조언을 얻어 식물과 관련한 실전 지식을 익혔다.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그는 지금도 매일 창원에서 인부들을 태우고 출퇴근한다. 정원에서는 팔을 걷어붙이고 손수 꽃밭을 일구고 나무와 꽃을 심는다. ◇허세 없이 담백하고 성스러운 수국 천국조 대표가 처음 수국을 심게 된 것은 지난 2006년 창원의 갈멜수도원 수녀들로부터 얻은 수국 300주가 계기가 됐다. 수녀들이 캐낸 수국을 정원에 옮겨 심었는데 이듬해부터 탐스럽게 피어나는 수국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 수국이 꽃이 피는 시기나 토양에 따라 전혀 다른 색깔의 꽃을 피운다는 것을 알게됐다. 처음에는 흰색에 가깝다 시간이 지나면 연한 녹색을 띠고 이후 밝은 파란색을 거쳐 자주색이나 분홍색으로 변했다. 심지어 토양에 따라 꽃의 색이 변하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토양이 알칼리성이면 분홍색이 짙어지고 산성이면 푸른색으로 변한다. 중성이면 흰색꽃이 핀다. 새로운 품종의 수국을 수집해 심는 재미도 있었다.그레이스 정원에서는 다양한 수국 품종을 볼 수 있다. 재래종인 산수국이 특히 많다. 꽃송이가 큰 서양 수국과는 매우 다르게 생겼다. 매우 아기자기하고 화사하면서 품위가 느껴진다. 그레이스 정원은 전문가들이 본다면 어딘가 허술해 보일 수도 있지만 허세나 과장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꽃의 생태적 특성보다는 꽃이 주는 위안을 생각하여 만든 정원이라 더 친근하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메타세콰이어 길에 한쪽은 수국을 심고 반대쪽에는 경사진 물길을 놓고 작은 연못을 만들어 물소리를 배치한 조경이다. 그레이스 정원의 수국은 청명한 날에도 좋지만 장맛비가 그치고 꽃과 잎의 색감이 짙어질 때 더 청량하다.정원에는 수국만 있는 건 아니다. 정원 위쪽의 경사지에는 자작나무와 해국을 심어 멋스러움을 더했다. 이밖에도 꽃산딸나무, 꽃창포, 수레국화, 옥잠화 등 다양한 꽃을 즐길 수 있다. 온 몸을 휘감아 도는 짙은 풀 냄새를 맡으면서 꽃과 미소를 나누노라면 자연이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은총’을 주는지 실감하게 된다. 햇살은 더 농밀해지고 수국을 따라가는 길로 바람이 스치고 지나갔다.※여행수첩그레이스 정원은 한 바퀴 둘러보는 데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정원에는 가벼운 산책 코스 외에 깊은 숲속 트레킹 코스도 있다. 이 밖에 숲속 교회, 갤러리, 연못 등 소소한 볼거리가 걷는 재미를 더한다. 입장료는 어른 5천원, 청소년 4천원, 어린이 3천원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연중무휴)다. 주말에는 오전 8시~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이곳도 들러보세요△34만㎡ 규모 ‘만화방초’고성에는 또 한곳의 수국 명소가 있다.‘만 가지 꽃과 향기로운 풀들이 있는 곳’이라는 뜻의 만화방초(萬花芳草)가 그곳이다. 규모는 그레이스 정원이 더 크지만 수국정원을 먼저 조성한 곳은 만화방초다. 1997년 정종조 대표가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안식처를 마련해 주고자 수국을 심기 시작하면서 조성한 정원이다.만화방초의 전체 공간은 33만578㎡인데 이중 6만6천115㎡는 야생 녹차밭이며 야생식물도 700여 종이나 서식하고 있다. 정원에는 200종이 넘는 다양한 품종의 수국이 제 색깔로 자라고 있다.일부 수국정원이 수국을 보다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 인공으로 색깔을 내는 경우가 있지만 만화방초는 자연을 최대한 살리자는 정 대표의 철학을 충실하게 구현했다.포크레인 작업을 거의 하지 않고 길도 원래 짐승이 다니던 길을 그대로 활용했다. 만화방초는 오래 가꿔온 곳이니만큼 식생도 다양하고 공간도 다채롭다. 노랑어리연꽃이 만개한 작은 연못이 있는가 하면, 계곡 옆으로 울창한 편백나무와 수국이 어우러진 공간도 있다.편백숲에서 돌아 나오면 기억의 동산이 나타난다. 조용히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추억에 잠기는 장소다. 잠시 마음을 비울 시간을 갖도록 테이블과 의자가 여러 개 놓였다. 햇빛에 색이 바랜 장독 수십 개도 설치됐다. 장독 아래로는 차나무가 자란다. 그 너머로는 고성 전경이 펼쳐진다. 산 아래로 전경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눈이 시원해진다.만화방초에서 수국이 가장 많이 핀 곳은 수국꽃길이다. 6월 초입인데도 탐스러운 수국이 지천으로 피었다. 정원 위쪽은 벽방산으로 이어지는데 정 대표는 전망대까지 수국을 심어 그야말로 수국천지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최병일 작가

2023-05-25

몽니 김신의, 경주서 7080 ·MZ 감성을 노래하다

국내 최정상급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 톡톡 튀는 재밌는 입담으로 유명한 가수 김신의. 그의 공연장을 압도하는 풍부한 성량과 고음 처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김신의가 보컬로 활동중인 몽니밴드가 26일 오후 8시 경주 원도심 봉황대 광장에서 젊은 감성적 음악과 7080 취향의 노래들로 지역민들과 만난다.특히 김신의는 현재 포항 송도윈드서핑클럽 회원으로 활동하는 등 경북과 깊은 인연을 가진 점도 눈길을 끈다.이날 몽니밴드는 김신의가 직접 작사 작곡한 히트곡 ‘소년이 어른이 되어’, ‘소나기’, ‘그대와 함께’, 신곡 ‘견딜만 해?’ 등을 불러 젊은층 관객들의 오감을 전율케 할 준비를 마쳤다.이와함께 KBS2TV 음악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7080 곡들을 재해석한 ‘무인도’와 ‘세상만사’ ‘젊은 태양’ 등을 노래해 중장년층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2004년 결성된 몽니밴드는 김신의(보컬 기타), 정훈태(드럼), 이인경(베이스기타), 공태우(기타)로 구성된 감성적이고 강렬한 모던 록 4인조 혼성 밴드다. 몽니밴드는 밴드 초창기 수년간 서울 홍대 앞에서 인디밴드 활동을 한 탓에 여성팬들이 많다.무엇보다 몽니밴드는 지난 20년간 단 한번의 멤버 교체가 없는, 대중음악계에서 흔치 않은 밴드로 인정 받고 있다.김신의는 “멤버들의 음악성과 성격, 경제적인 문제 등 3박자가 맞아야 가능하다”면서 “호흡이 잘 맞고 한결 같은 음악성 등 완벽한 팀워크가 자랑”이라고 말했다.또 김신의는 철저한 자기 개발과 자기 관리로 정평이 나 있다. 먼저 음악성 확장을 위해 바쁜 방송 일정 가운데도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4년 동안 뮤지컬 배우를 병행하는 힘든 길을 택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유다역.‘삼총사’의 아라미스역, ‘마리아 마리아’의 예수역등 뮤지컬 10개 작품에서 주연급으로 500여 회 출연했다.김신의는 “뮤지컬을 통해 어릴 적 배우의 꿈을 이루면서 노래에 연기력를 가미할 수 있게 됐다”면서 “공연 무대에 올라서면 몸과 마음이 한결 자유로워지면서, 스스로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가수가 끼를 발휘해 공연에 더 몰입할수록, 관객들도 더 많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하지만 ‘방송과 뮤지컬 병행은 체력 유지와 밴드 연습 시간 활용이 쉽지 않았다’며 그간의 어려움도 토로했다.“뮤지컬 공연 전 2개월 동안 하루 5시간씩 강도 높은 연습을 한 후 다시 밴드공연 준비를 하려면 강한 체력이 관건”이라며 “매일 한시간 이상 스포츠를 틈틈이 했기 때문에 버텨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김신의는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는 서울 한강이나 340여km 떨어진 포항 송도해수욕장을 찾아 강풍 속에서 거친 윈드서핑으로 심신을 단련했다”고 했다.“체력이 약해지면 성량도 약해지기 때문에 가수의 생명이 단축된다”라며 “강인한 신체를 유지하는 것이 장수하는 가수의 버팀목”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신의는 작사·곡을 배운 적이 없지만 그동안 히트곡을 포함해 70여 곡을 작사·곡했다.삶의 경험을 통해 가사를 만든 후 어릴 때부터 익힌 기타나 피아노를 통해 멜로디를 붙이는 습관이 20년을 넘어가면서, 자연스레 작사 작곡가가 됐다는 것.한국에서는 ‘록밴드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대중음악계 속설이 있지만, 김신의는 이미 방송가의 스타로 떠오른지 오래다.KBS2의 ‘불후의 명곡’, MBC의 ‘복면가왕’과 ‘나는 가수다’, 유희열의 ‘스케치 북’, MBN의 ‘보이스 킹’ 등 방송 각종 음악 프로그램의 단골손님으로 15년째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입담도 좋아 ‘불후의 명곡’ ‘토크 대기실’ 코너에서 개그맨 김준형·트로트 가수 이찬원과 호흡을 맞추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무대 매너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공연 상황마다 적절한 액션 구사력이 적절하고, 관객들과 호흡을 잘 맞춰 공연장 열기를 최대한 끌어 올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재능과 끼를 가지고 유명세를 구가하는 김신의이지만, 처음부터 음악을 편하게 시작한 것은 아니다.지난 2000년초쯤, 군을 제대한 후 대학을 중퇴하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음악으로 인생의 승부를 걸겠다’는 결정을 했지만 사업가인 아버지의 “소위 딴따라는 먹고 살기 힘든다’는 강한 반대에 부딪힌 것.하지만 결심을 밀어부쳤다. 서울 여의도 자택 아파트의 5평 남짓한 방에다 방음 공사를 해 작업실을 만든 후 기타와 피아노, 음악컴퓨터, 녹음장비 등을 들여다 놓았다. 그리고는 4년간 작업실에 틀어 박힌 김신의는, “밥 먹고 잠자는 시간 이외 하루 14시간씩 음악에만 몰두했다. 곡 쓰고 노래만 했던 그 때가 너무 좋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2004년 드디어 몽니밴드를 결성한 김신의는 홍대 앞 라이브클럽 ‘슬러그’와 ‘잼머스’등지에서 인디밴드 생활 4년을 시작했다. 이후 기획사를 통해 방송 출연이 시작되면서 방송가 메이저 가수로 인정받게 된다.‘서울 깍쟁이’같은 세련된 외모와는 달리 김신의는 매우 성실하고 진중해 지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선배들을 깍듯이 모시는 한편 후배들을 잘 챙기는데다 만능 스포츠맨으로 우직한 면모를 보여주기 때문.선배인 록밴드 YB 윤도현과는 서울에서 양양까지 2박 3일 자전거 투어를 다녀올 정도로 막역하고, 가수 조장혁으로부터는 골프를 배우기도 했다.후배 가수 김기태와는 수시로 만나 음악에 대한 토론을 벌인다.또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김신의는 “10년 전 쯤 방송국 녹화 도중 불을 끈 상황에서 기타를 들고 걷다가 1.5m 아래 무대 밑으로 떨어져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라면서 통념적으로 연예인 같지 않은 소탈한 성격도 그대로 드러냈다.대구의 박진현(57) 윈드서퍼는 “김신의의 겸손함과 성실함은 국내 윈드서핑계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음악뿐 아니라 스포츠에서도 집중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김신의는 “이번 경주 공연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면서 “관객들이 좋은 추억을 남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진홍기자 pjhbsk@kbmaeil.com

2023-05-22

DWTC와 맞손…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 도약 ‘씨’ 뿌렸다

대구 엑스코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발판을 만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내외적으로는 다양한 전시회를 마련하는 한편, 국제적으로도 교류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서다.21일 엑스코에 따르면 지난 18일 엑스코는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로의 도약을 위해 동서양 최대 무역허브인 두바이와 협력관계 구축에 나섰다.이날 엑스코 이상길 대표이사 사장은 중동 최대 MICE 복합 센터인 ‘두바이 세계무역센터(Dubai World Trade Center, 이하 DWTC)’를 방문해 두바이에서 신규 국제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상호 협력 방안을 마련했다. 엑스코의 이번 협력관계 구축은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3대 메가 이벤트로 불리는 세계박람회를 중동 지역 최초로 개최한 도시이자 MICE 산업 중심지로 떠오르는 두바이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MICE 산업 활성화 및 동반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됐다.이날 DWTC에 방문한 이 대표이사 사장은 DWTC의 전시부문 총책임자인 마히르 줄파르 부사장을 만나 △대구와 두바이의 MICE 산업 발전을 위해 양 기관이 추천하는 혁신기업 육성 연계 무역대표단·투자자문단 교류 및 파견 △양 기관 대표 주관전시회의 국제화를 위한 전시장 및 바이어 교류 및 전시회 홍보 강화 △신규 전시회 론칭·새로운 비즈니스 행사 개최 등 상호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지난 1979년 설립된 DWTC는 21개 전시홀과 400개 회의실로 구성된 12만773㎡의 규모로 연간 500개의 전시행사가 개최되며, 전 세계 300만여 명이 방문하는 아랍에미리트 최대 MICE 복합 센터이다.올해 DWTC는 중동 최대 규모 ICT 전시회 ‘GITEX Global’, 중동 최대 물·에너지·기술·환경 분야 전시회인 ‘WETEX’,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따른 지속가능 모빌리티 전시회 ‘Global EV Show’ 등 주요 전시회의 개최를 앞두고 있다.엑스코는 글로벌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DWTC와 교류를 통해 엑스코 대표 주관전시회인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대구국제미래모빌리티엑스포’, ‘ICT융합엑스포’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향후 신규 전시회를 양 기관이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협의했다.또한, 이날 엑스코는 DWTC 방문에 이어 소방청, 소방산업기술원, 소방산업협회 관계자와 함께 중동 최대의 소방장비 제조업체인 ‘나프코(National Fire Fighting Manufacturing Company, NAFFCO)’본사에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이사 사장은 NAFFCO 본사의 칼리드 알 카티브 사장과 함께 엑스코 대표 주 관 전시회이자 국내 최대·국내 유일의 소방안전분야 박람회인 ‘국제소방안전박람회’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NAFFCO는 지난 1991년 설립된 곳으로 전 세계 100여 개국으로 화재·안전·보안장비 등을 수출하는 중동 최대 소방제조사로, 엑스코에서 오는 8월 30일 개최되는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 대규모 전시부스로 참가하기로 확정지었다.NAFFCO는 소방안전박람회 기간 중 10명 내외로 구성된 품목별 구매팀을 파견해 국내 소방장비업체들과 1:1 구매상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아울러 NAFFCO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소방기업의 중동 진출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며, 이에 소방청, 소방산업기술원, 소방산업협회 관계자는 NAFFCO의 국내 시장 진출과 향후 소방산업 발전에 있어 적극 협력하겠다고 응답했다.앞서 엑스코는 최근 ‘제20회 그린에너지엑스포’를 성료하는 등 국내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린에너지엑스포는 국내 최대·아시아 3대·세계 10대 신재생에너지 전문 전시회로 지난달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진행됐다.이 행사에는 22개국 3만2천800여 명이 방문했으며, 국내외 136개 업체가 306건 상담을 진행했다. 수출상담회에는 아이솔라에너지, 에스에너지 등 55개 유수의 업체가 참여해 총 6억6천200만 달러 상당의 수출 상담 실적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상담액인 1억8천100만 달러와 비교해 약 3.7배 증가한 실적이다.이상길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방문을 시작으로, 엑스코는 DWTC와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여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로 도약을 위한 연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NAFFCO와도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소방안전박람회의 국제경쟁력 강화에도 이바지하겠다”고 전했다.한편 올해 엑스코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125건의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전시장 가동률 55%를 목표하고 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3-05-21

“청송군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든든한 보편복지’ 실현”

지난 시대와 달리 21세기는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복지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한국 어느 지자체 할 것 없이 이는 공통된 고민이자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다.청정한 자연환경으로 ‘산소카페’로 불리는 청송군 역시 군민이 몸으로 직접 느끼고, 마음 깊이 감동하는 복지정책의 수립과 시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지방소멸시대의 도래와 지속적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청송군은 현재 지역에 거주하는 군민들을 보다 잘살게 하고, 행복하게 만드는데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올해 청송군이 주민 체감형 맞춤복지로 추진하게 될 여러 정책들을 아래에서 면밀하게 검토해보고자 한다. □ 1석3조 효과를 보고 있는 청송 무료버스청송군은 버스 탈 때 돈을 내지 않는다. 전국 최초로 도입한 ‘모든 승객 공짜’ 무료버스 덕분이다. 군은 “보편복지·탄소중립·경제 활성화라는 1석 3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한다.청송군은 2023년 새해 첫날부터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교통복지 향상을 위해 군민은 물론 관광객 등 청송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관내 시내버스 이용 무료화 정책을 시행했다. 청송에서 운행되는 모든 시내버스에 요금통을 떼버린 것.무료버스 제도를 도입한 지 5개월째 들어선 현재 주민들은 물론 청송을 찾는 여행자들도 환한 웃음으로 이 정책을 반기고 있다. 주식회사 청송버스는 ‘농어촌버스 무료 운행’ 후 버스 이용객이 25%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그동안 비용적인 측면과 버스를 탈 때 요금 지불의 번거로움으로 인해 승차를 꺼렸던 지역민들이 부담 없이 바깥출입을 하게 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이와 관련 무료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청송의 한 어르신은 “전에는 병원 한 번 가려면 일부러 참았다가 다른 볼일 있을 때 가곤 했는데, 이제는 몸이 아프다 싶으면 바로 병원에 가니까 아픈 것도 덜하고 멀리 사는 아들 내외의 걱정도 줄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장날 버스를 이용한 주민 역시 “장바구니를 차에 올리고 잔돈 꺼내다 보면 마음도 급하고 비틀거릴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운전기사가 짐 옮기는 것까지 도와주니 버스 타는 게 즐겁다”며 좋아했다.이런 실질적인 주민들의 평가는 군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안전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청송군의 무료버스 도입 취지와 잘 부합되는 대목.청송군 담당자는 “아직은 대부분의 승객이 지역 주민이지만 앞으로 관광객들의 방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슬로시티 청송에서 버스로 관광하는 새로운 여행트렌드가 자리 잡고,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산소카페 청송군’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질 것으로 추측된다.“군민의 호응과 관광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수시로 버스와 터미널을 점검해 쾌적한 버스 이용 환경을 만들고, 운전기사들의 서비스 교육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이 무료버스 운행과 관련된 윤경희 군수의 약속이다. □ 군민 불편은 우리가 해결한다… 8282민원처리 기동반지난 1월 9일 청송군은 ‘8282민원처리 기동반’ 발대식을 열었다. 이를 기점으로 8282민원처리 기동반이 활동을 시작했다. 5개월이 지난 지금 “여러가지 불편한 일이 있을 때 만능해결사 역할을 해준다”는 청송주민들이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2개 조로 구성된 기동반은 그간 청송군 전역 1천152가정, 2천534건의 생활민원을 처리하는 실적을 올렸다. 수많은 민원을 처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휴일과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군민을 위해 일한 기동반의 땀이 있었다.청송군은 민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층의 고충을 작은 부분까지 해결해주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그분들에겐 불편사항이 생활의 큰 제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접수된 민원 1천152건 중 98%에 달하는 1천130건을 처리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후에도 신속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란 게 청송군의 부연.직접 서비스를 받은 한 가정은 “갑자기 전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는데 전화 한 통에 집으로 달려와 해결해주고, 무엇이 문제인지 사용 방법을 알려주는 등 친절한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윤경희 군수는 “8282민원처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보다 많은 가정의 불편사항을 해결해주다 보면, 찾아가는 적극행정의 모범사례로 꼽힐 것”이라며 “향후 청송을 대표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했다.8282민원처리는 전기(전등, 스위치 등), 수도(수도꼭지, 싱크대 수전 등), 기타(문 손잡이 등) 분야 등 가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사항을 처리해주는 서비스다. 물론, 청송군민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빈집과 상가 등은 제외된다. 관련 문의는 ☎054-870-8282. □ 행복 청송·복지 청송을 위한 발걸음 오늘도 진행 중2023년 청송군의 복지시책 추진 방향을 요약하면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든든한 보편복지의 실현’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군민 중심의 사회안전망 구축에 적극 나선다는 뜻.청송은 올해 노인·아동·청소년·여성·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계층에게 적합한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함으로써 군민 모두가 행복한 맞춤 복지를 구현해나갈 방침이다.이를 위해 가장 먼저 어르신들에게 쾌적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경로당 신축 및 개·보수와 경로당 활성화 물품을 지원한다. 특히 소파·입식테이블을 보급해 경로당의 ‘좌식문화’로 불편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보조하게 된다. 더불어 매년 노인 일자리사업 대상자를 확대해 안정된 노후생활 기반을 조성하고, 사회 참여의 폭 또한 넓혀갈 계획이다.기초연금 지급, 어르신 목욕비 지원, 경로당 행복도우미 운영도 주요한 사업들. 여기에 일상생활을 혼자 하기 어려운 취약 노인들에게는 적절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해 종합적인 사회안전망 구축에 노력하게 된다.양질의 보육환경 조성과 출산 분위기 장려에도 힘을 쏟는다. 부모급여, 영유아보육료 및 가정양육수당, 아동수당 지원을 통해 맞춤형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고, 노후화된 보육시설에 대한 ‘그린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안전한 보육환경을 만들어 나갈 예정.드림스타트사업·지역아동센터·다함께돌봄센터 개소,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개강, 청소년 보호육성사업 등이 진행되면 아동들에게 종합적인 방과 후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의 청소년들에게는 다양한 여가활동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다.다문화가족의 적응을 위한 방문교육과 우리말 공부방, 사회적응 특화프로그램 등도 운영·지원할 방침. 여기에 더해 방과후 학교 운영을 지원하고, 중·고등학교 신입생 교복구입비, 고등학교 무상교육도 지원한다. 이는 청송군 교육여건 개선에 힘이 돼 줄 것으로 기대된다.“청송인재양성원은 지역 학생들의 교육 의지를 높이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행복청송 아카데미, 행복청송 군민대학, 성인문해교육 지원 등도 추진할 것”이란 게 청송군청의 설명.한편, 이웃사촌복지센터를 운영해 주민 조직화와 주민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민이 주도적으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마을복지계획을 수립·실천한다는 것도 청송군의 청사진이다.더불어 사회보장수급가구(기초생활보장수급, 기초연금, 차상위계층 등) 책정을 위해 행정안전부, 국세청, 금융기관과 연계된 사회보장시스템을 적극 활용한다. 적정한 급여를 결정하고, 맞춤형 보장급여제도를 튼튼히 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집중 발굴 기간도 운영된다. 위기가구에 대한 지원계획도 세웠다.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 지원하고 점검하는 등 지속적이고 의욕적인 통합 사례관리도 상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보다 나은 복지안전망 구축을 위한 전략.시련의 역사 속에서 구국의지를 실천하다가 산화한 국가유공자와 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위해서는 참전명예수당, 보훈예우수당, 참전배우자수당을 지급한다.소외되기 쉬운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 장애인일자리 참여자 수를 늘리고 장애인연금·수당·의료비 지원 등도 살필 것이다. 이는 모두 맞춤형복지 서비스의 실현을 위해서다.군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복지 청송’, 안정되고 윤택한 ‘행복 청송’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올해 내내 쉼 없이 진행된다./김종철·홍성식 기자

2023-05-15

홍콩의 매력속으로… 무료항공권 2만4천장을 잡아라

코로나 이전으로 일상회복이 빨라지면서 홍콩이 해외 인기여행지로 다시 뜨고 있다.한국에서 비행기로 서너시간 거리인 홍콩은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해외관광지중 한 곳이다. 아시아의 금융허브인 홍콩은 현대와 전통,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며 관광과 쇼핑을 동시에 체험할 수있는 여행지다.3년이 넘는 긴 코로나 기간 꽁꽁 문을 닫았던 홍콩은 지금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에 전력을 쏟고 있다.다시 말해 종전 홍콩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다른 산업보다 관광과 여행산업 활성화를 위해 수십만장의 무료항공권을 뿌리고 쇼핑바우처를 제공하며 해외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홍콩은 코로나 이전인 2018년 연간 6천500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찾았다.그러나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후 사실상출입국 빚장을 걸어 잠그면서 홍콩의 해외관광객은 급감했다.2022년의 경우 코로나 이전의 10분의1에 불과한 60만명에 그쳤다. 그전에는 10만명도 채우지 못했다.홍콩경제에 차지하는 관광업의 비중이 17%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여행객 급감은 홍콩경제에 치명적이다.다행히 홍콩을 찾는 해외 여행객이 올해 들어 대폭 늘어나면서 외식업과 소매업 등 관광분야의 경기는 빠르게 회복중이다.지난 4월말과 5월초 노동절 황금연휴기간, 중국본토와 해외에서 250만명의 관광객이 홍콩을 찾아 유명관광지와 쇼핑센터가 위치한 도심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도심 호텔 예약률은 100%에 달하고 유명체인음식점은 본토 관광객들로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홍콩 정부에서도 각종 국제 행사를 유치하며 관광 경기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홍콩의 이런 분위기를 타고 각국 항공사들도 속속 중단했던 홍콩행 항공편을 재개하가나 증편하며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데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 기간 한산하기 그지없던 홍콩공항은 지금은 입출국하는 해외여행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연휴땐 출국장 수속행렬은 말 그대로 장사진을 이룰때가 빈번하다. 출국수속의 대기시간도 코로나 이전보다 더 걸리고 있다. 코로나기간 직원들을 줄였던 항공사들이 인력부족으로 항공수요 급증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홍콩으로 가는 항공편도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서서히 회복중인 추세다.국적기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물론 홍콩 국적기인 캐세이퍼시픽 등 각국 항공사들의 증편도 계속되고 있다. 인천에서 홍콩가는 항공편은 하루 10여 편이 넘는다.그 만큼 가기 훨씬 편해졌다.홍콩은 지금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관광객을 상대로 무료 항공권 증정 행사가 진행중이다.무료항공권은 코로나 이전 홍콩을 찾은 국가별 관광객 비중에 따라 배분된다.한국은 무료항공권 50만장중 4.8%에 해당하는 2만4천장이 16일부터 뿌려질 예정이다. 행사에는 캐세이퍼시픽, 홍콩익스프레스, 홍콩항공, 그레이터베이 등 홍콩의 4개 항공사가 참여한다.홍콩 여행하면 트램을 타고 올라간 해발 552m인 빅토리아 피크에서 내려다본 멋진 야경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피크에서 내려다보는 홍콩섬과 바다건너 구룡반도의 하늘높이 솟은 고층빌딩들의 스카이라인이 만든 멋진 풍광은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빅토리아 피크로 올라가는 트램은 코로나 기간 6세대 트램으로 교체됐다. 차창도 넓어지고 훨씬 쾌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홍콩여행은 주로 홍콩섬과 구룡반도의 주요 관광지와 명소를 둘러보는 코스다. 영국의 조기 정착지인 홍콩섬은 정치, 경제, 금융의 중심지인 센트럴과 애드미랄티, 완차이,코즈웨이베이 등을 중심으로 홍콩의 화려함과 식민시대 건물을 개조한 찻집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수 있다. 물론 곳곳에 숨어있는 핫플과 맛집도 빼놓을 수 없다. 센트럴에서는 영화 ‘중경삼림’에 나온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가 명소 중 하나다.길이800m, 높이135m에 이른다. 센트럴과 미드레벨을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좌우로 펼쳐진 홍콩의 풍경을 보는 것도 여행의 큰 재미다.구룡반도는 쇼핑과 문화의 중심지인 침사추이, 몽콕, 그리고 템플스트리트 야시장이 여행코스로 추천된다. 홍콩섬에서 페리를 타고 도착하는 침사추이는 쇼핑과 문화의 중심지다. 인근 스타의 거리에 있는 이소룡의 동상과 랜드마크인 시계탑이 눈길을 끈다.홍콩의 도심에서 벗어난 해수욕장 리펄스베이는 부자들의 주거지로 유명하다. 홍콩시민들이 즐겨찾는 피서지이자 주변의 레스토랑과 유명 커피숍에 들러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홍콩여행의 묘미가 아닐까.홍콩에는 크고작은 240여개의 섬이 있다. 라마섬 등 인기있는 섬에는 도심에서 벗어나 여유와 운치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일정이 괜찮으면 페리를 타고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홍콩은 유명 트래킹코스들이 많다. 산속을 걸으며 푸른바다와 홍콩의 비경을 감상하는 멋진 트래킹을 통해 진정한 홍콩 여행의 퍼즐이 완성될 것 같다./정상호기자 jyr933@kbmaeil.com

2023-05-14

고달픈 유배생활서도 귀히 여긴 ‘비밀정원’

전남 강진에는 세 가지 보물이 있다고 이곳 사람들은 자랑한다. 고려청자와 영랑 김윤식, 그리고 다산 정약용이다. 강진은 다산이 18년 동안 유배생활을 했던 곳이다. 다산이 유배를 가서 처음 머무른 주막집인 사의재부터 다산초당, 백련사, 유배생활의 고달픔을 달랜 백운동 원림까지 곳곳에 그의 흔적이 남아 있다. 다산의 유배생활이 고달프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백련사의 혜장 스님과 우정을 나누고, 혜장의 제자인 초의선사에게 차에 관한 지식을 전수했다. 또한 유배지 강진에서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무려 600여 권의 책을 썼다. 강진을 여행하는 것은 실상 다산의 숨결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조경예술의 백미, 백운동 원림강진 월출산 기슭에 있는 백운동 원림을 강진 여행의 첫 번째 행선지로 잡은 것은 다산이 가장 애정을 쏟았던 곳이기 때문이다. 유배 중이던 다산은 1812년 제자들과 함께 월출산을 등반하고 백운동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다. 백운동 원림을 보는 순간 다산은 한눈에 반해버렸다. 다산은 원림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 12곳을 정해 제자인 초의선사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하고 자신은 친필 시를 써서 한데 묶은 ‘백운첩’을 남겼다.백운동 원림은 조선시대 원림의 극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력적이다. 원림의 안뜰에 시냇물을 끌어들여 마당을 굽이굽이 돌아나가게 만든 절묘한 배치부터 소나무와 대나무, 연, 매화, 국화, 난초 등이 조화를 이루며 피어 있는 모습까지 황홀하기 그지없다.하지만 이 모든 풍경은 예고편에 불과하다. 백운동 원림 뒤편 정선대에 오르면 백운동 원림이 왜 빼어난 조경예술의 백미인지 저절로 알게 된다. 백운12경 중 제1경인 월출산 옥판봉과 함께 정원의 전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원 안에서는 숲으로 둘러싸여 볼 수 없던 풍경들이 옥판봉과 함께 살아나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주위 풍경을 끌어들여 정원의 구성요소로 만드는 차경(借景) 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백운동 원림을 조영한 사람은 이담로(1627~1701)다. 그는 이곳을 만든 뒤 손자 이언길에게 귀하게 여기라는 유언까지 남겼다고 한다. 다산이 이곳을 찾게 된 것도 이담로의 6대손인 이시헌을 막내제자로 받아들인 인연이 계기가 됐으니 후손들이 선조의 유지를 제대로 지킨 셈이다. ◇4대째 143년 동안 차 만드는 차 종갓집다산 정약용 하면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차와 얽힌 인연이다. 월출산에는 국내 최대 야생차 군락이 있었고, 유배 시절 다산은 이곳의 야생차를 즐겨 마시며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다산이 즐겼던 야생차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놀랍게도 명맥이 끊어지지 않았다. 조선 후기인 1878년부터 4대째 143년 동안 차를 만들고 있는 전통차의 종가가 맥을 이어온 덕분이다.이한영(1868~1956)은 1890년대부터 이 땅 최초의 차 브랜드인 백운옥판차를 출시한 전설의 차인이다. 백운옥판차는 월출산 아래 백운동 옥판봉에서 난 야생 찻잎으로 만든 차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한영은 열 살 때인 1878년부터 스승 이흠 선생으로부터 제다법(製茶法)을 배워 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흠은 백운동 원림을 조영한 이담로의 6대손이자 다산의 막내제자였던 이시헌에게 제다를 배웠다.다산이 유배에서 풀려나 고향 남양주로 돌아간 뒤에는 이시헌이 매년 곡우 때 스승에게 백운옥판차를 보냈다. 이후에는 이한영이 해마다 다산의 집안에 백운옥판차를 만들어 보냈다고 한다. 이한영은 초의선사와 다산의 차맥을 이었고 지금은 이한영의 고손녀가 뒤를 잇고 있다.◇다산이 마신 야생차를 지켜내다이한영의 고손녀가 바로 ‘이한영 차문화원’의 이현정 원장이다. 이 원장이 월출산 아래 백운동 차막에서 그 전설의 백운옥판차를 다시 만들고 있다. 이 원장이 어렸을 때, 백운동 사람들은 다들 월출산 야생차를 따다가 차를 만들었다. 제다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 풍습이었다. 시아버지(이한영)에게 차를 배운 이 원장의 할머니는 며느리(이 원장의 어머니)에게 제다법을 전수했고, 이 원장도 그것을 어깨너머로 배웠다. 하지만 월출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야생차 채취가 금지되면서 백운동 사람들의 차 만들기도 맥이 끊어지고 말았다. 이 원장도 자연히 차와 멀어져서 오랜 세월 도시에서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차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귀향해 월출산 아래에 자리 잡고 고조할아버지인 이한영 차의 맥을 잇고자 했다. 그런데 월출산 아래에 대규모 차밭을 조성하고 있던 한 대기업이 이한영이 만들었던 차들을 이미 상표로 등록해 놓은 상태였다. 이한영이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출시한 백운옥판차, 금릉월산차, 월산차 등 3개의 차 상표였다. 이 원장은 할아버지의 상표를 되찾기 위해 3년에 걸쳐 소송을 했고 마침내 모두를 되돌려받았다. 다산과 월출산의 소중한 차문화 유산을 지켜낸 것이다. ◇실학사상의 산실 다산초당의 고졸한 맛다산의 실학사상의 산실이 된 곳은 다산초당이다. 다산 선생은 ‘황사영 백서사건’으로 강진에 유배되어 1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게 된다.다산 선생이 연루된 황사영 백서사건은 천주교 신자 황사영이 중국 천주교회 북경교구의 천주교 주교에게 혹독한 박해의 전말보고와 그 대책을 흰 비단에 기입한 밀서가 발각된 일을 말한다. 황사영이 정약용 선생의 (배다른) 맏형인 정약형의 사위되는 사람이니 다산은 물론 형제들에게도 불똥이 튀고 말았다. 정약형은 물론 손위 형 정약종은 참수를 당하고 둘째 형 정약전은 흑산도로 정약용은 강진으로 뿔뿔이 흩어져 유배를 가게 된다.다산초당은 다산 선생의 담백한 성격답게 아담하면서도 고졸한 맛을 풍긴다. 제자들이 학문탐구에 매진했던 부속건물인 서암 외에는 이렇다 할 건물도 없다. 마당 앞에는 자그마한 반석이 놓여있다. ‘차를 끓이는 부뚜막’이라는 뜻의 ‘다조’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이곳에서 자생차를 솔방울을 지펴 차를 끓였던 곳이라고 한다.초당 서편에는 선생이 ‘정석(丁石)’이라고 글씨를 새겨놓은 ‘정석바위’가 있고 초당 뒤편 맑은 샘이 흐르는 약천이 살림살이의 전부다. 초당 옆의 연못만이 선생의 가장 큰 호사였다. 바닷가의 돌을 직접 가져와 만든 연못에는 조그만 봉을 쌓아 ‘석가산’이라고 하고 나무 홈통을 이용하여 산 속 물을 떨어지게 만들어 ‘비류폭포’라 이름지었다. 동암에서 조금 뒤편에는 ‘천일각’이 있다. 다산은 특히 형 정약전과 우애가 돈독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흑산도로 유배 간 형을 그리는 마음을 다스리려 올라가던 누각은 쓸쓸하면서도 아름답다.다산초당에서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오솔길은 다산유적지의 정수다. 도보로 겨우 20여 분에 지나지 않는 길이지만 동백나무와 차나무가 서로 어울려 짙은 향기를 뿜어댄다.이 길을 다산은 혜장선사를 만나러 가기 위해 오갔다. 물이 오르는 숲길로 난 오솔길에 들어서면 삿된 생각이 스르르 힘을 잃고 수풀 속으로 사라져간다. 함께 가볼만한 곳 ‘남미륵사’남미륵사도 꼭 가볼 만하다. 절 입구인 일주문에서 경내로 들어가는 길에 철쭉과 서부해당화가 빚어낸 화사한 꽃 터널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봄꽃 인증샷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진늦은 봄에 봄꽃들이 저버렸다고 낙심하지 않아도 된다. 초여름이면 빅토리아 연꽃과 수련이 소담스럽게 핀다.오백나한상과 삼십삼관음전, 팔각 13층석탑, 높이가 5m나 되는 거대한 부부 코끼리상 등의 이채로운 볼거리도 가득하다. /최병일 작가

2023-05-11

가족과 함께한 축제… 궂은 날씨에도 즐거움에 흠뻑

지난 주말 포항과 안동, 예천에서 경북매일신문이 주최·주관한 다채로운 행사가 성황리에 펼쳐졌다.먼저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미래 세대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놀이활동으로 신나고 유익한 하루를 선사해 주기 위한 ‘101주년 기념 2023 어린이날 큰잔치’가 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 주관으로 포항 철길숲 한터마당 일원에서 개최됐다.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어린이, 학부모 등 2천여 명이 철길숲 오크광장을 가득 메운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다양한 체험과 축하공연, 어린이 시상식 등이 진행돼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김정재(포항북) 국회의원,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과 유문선 포항북부소방서장, 연규식 도의원, 김종익·김하영 포항시의원,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등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에는 학교별로 추천한 모범어린이 시상에 이어 참석 어린이와 내빈들이 단상에 올라 어린이날 노래를 합창하며 어린이날을 축하했다.이강덕 시장을 대신해 참석한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은 “포항시 어린이들의 101번째 어린이날을 축하한다”며 “많은 어린이들이 있다는 점에서 포항시는 행복한 도시인 것 같다. 포항시 어린이들이 서로 도와가며 행복하고 씩씩하게 자라주길 바란다”고 전했다.김정재 국회의원은 “여러분들이 좋하는 것을 열심히 하는 어린이가 되어 꼭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달라”고 당부했으며 백인규 시의회 의장은 “포항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인공으로 성장해달라”는 말을 전했다.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어린이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오늘 날씨가 심술궂지만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부모님과 맛있는 거 먹고 즐거운 시간 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6일과 7일 안동과 예천에서 진행된 ‘제50회 차전장군 노국공주 축제’와 ‘2023 예천활축제’ 프로그램에 더해 경북매일신문 주관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 행사가 진행돼 해당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6일 오후 6시 30분 안동에서 진행된 ‘안동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은 MC 한기웅씨의 사회로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많은 관람객이 운집해 김용임·박성연·류지광 등 8명의 인기 트로트 가수들의 멋진 공연을 즐겼으며 류지광 등 가수들의 팬클럽은 자신들이 응원하는 가수가 등장하자 이름을 연호하며, 해당 공연장을 환호성으로 가득차게 만들었다.이어 7일 오후 7시 예천에서 진행된 ‘예천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은 박현빈·박성연·정미애·허찬미·노지훈 등 유명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장식하는 등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유명 가수들이 총출동하자 인근 지역민들도 가족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아 멋진 공연을 더불어 즐기기도 했다.이들 양 축제에서 진행된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행사는 관람객을 축제장으로 유도하고, 축제의 흥을 더욱 폭발시키는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를 주최·주관한 경북매일신문 최윤채 사장은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 행사가 낙동강이 지나는 시·군에서 열리는 축제와 행사마다 구름 관람객을 몰고 다니는 마중물이 될 수 있게 콘텐츠를 보강하는 등 더욱 내실을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포항 ■ 안동 ■ 예천 사진=이용선기자/정안진·피현진·이시라·구경모기자

2023-05-07

‘가정의 달’ 5월에 잘 어울리는 영화 찾고 있나요

언필칭 ‘계절의 여왕’으로 불리는 5월이 열렸다. 환하고 따스한 햇살, 머리칼을 날리는 시원한 바람 속에서 삶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좋은 날들이다.그러나, 세계와 인간의 역사 속에 마냥 즐거워만 해도 좋은 시절은 없는 것. 한국의 5월은 ‘쉬이 지울 수 없는 아픔’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그 명백한 사실은 너도 알고 나도 안다.“꽃잎에 지는 바람으로 5월을 노래하지 말라”고 일갈한 시인 김남주(1946~1994)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아래 추천하는 2편의 영화를 보며, 이토록 아름답게만 느껴지는 5월의 행복과 더불어 되새겨야 할 이 땅 ‘5월의 슬픔’까지 함께 더듬어보는 게 어떨까. 영화 ‘이웃사촌’의 한 장면(위)과 포스터. 아프게 떠올리는 이 땅의 1980년대… ‘이웃사촌’때로는 영화가 입담 좋은 ‘역사 선생’ 혹은 또 다른 ‘근현대사 교과서’로 역할 한다. 그런 경우를 직접 이야기 들은 적이 있다.몇 해 전이다. 중학교에 다니던 조카딸이 광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고 와서는 동생에게 진지한 얼굴로 묻더란다.“아빠, 옛날엔 진짜로 우리나라 군인들이 죄 없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총 쏴서 죽이고 그랬어요? 아니죠?”동생이 뭐라고 답했는지 굳이 묻지 않았다. 다만 ‘아직도 학교에선 중학생들에게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 건가’란 의문이 생겼을 뿐.그래도 다행이다. 조카가 백부처럼 캄캄한 골방에서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비밀스럽게 제작한 ‘광주항쟁 사진집’을 통해 끔찍한 1980년 5월 광주의 진실을 알게 된 게 아니라서.1988년 고등학교 2학년 때 그 책을 펼치고 총 맞아 죽은 광주 청년의 반쯤 감긴 눈을 보며 홀로 경악하던 밤이 잊히지 않는다. 아마 기자가 살아있는 내내 그럴 것이다. 이후로 35년 세월. 세상은 많은 부분 바뀌었다.비단 기자의 조카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택시운전사’ ‘1987’ 등 비극적 한국 현대사를 다룬 영화를 본 중학생들은 자기들 학교 역사 교사에게 “이게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고 사실인가요?”라는 질문을 했을 듯하다. 그 아이들은 어떤 답변을 들었을까?영화 ‘이웃사촌’ 역시 입담 좋은 ‘역사 선생’ 혹은 또 다른 ‘근현대사 교과서’의 역할을 자처한 작품으로 느껴진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민주화 이전, 공간적 배경은 한국, 밑바탕에 깔린 메시지는 ‘슬픔과 저항’이다.상영 시간은 2시간 10분으로 꽤 길지만, ‘이웃사촌’의 스토리 라인은 몇 줄로 정리가 가능할 정도로 간명하다.DJ(김대중)와 YS(김영삼)를 섞어놓은 듯한 민주화운동 투사(오달수 분)가 있고, 그를 감시하는 정보기관의 공무원(정우 분)이 있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투사의 진심을 알게 된 정보기관 직원은 그간 살아온 삶의 태도와 지향을 180도 바꾼다. 시대의 슬픔을 자기희생과 저항을 통해 이겨낸 둘의 재회로 영화는 마무리. 정치적으로 끔찍했던 한국의 1980년대를 다루면서도 영화는 우리를 울리다가 웃기고, 서럽게 만들다가 깔깔거리게 한다.감독 이환경의 스타일은 말 잘하고 재밌는 역사 교사와 닮았다. “감정 과잉에 신파적이라 영화가 19세기 동화 같다”는 비판을 들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어쩌랴. 그게 ‘7번 방의 선물’ 등 전작들에서 이미 봐온 이환경의 패턴화 된 영화 연출 방식이라면 인정할밖에.조연들의 빼어난 연기력은 ‘이웃사촌’의 핍진성을 높여준다. 지난시절 중앙정보부와 국가안전기획부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 속 정보기관의 고위직 역을 맡은 배우 김희원은 “악역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소화한다”는 세간의 평가에 값하는 연기를 이 작품에서도 보여준다.민주화운동 투사의 딸 역할로 나온 이유비의 눈빛 연기는 극장 안 사람들의 서러워서 뜨거워진 가슴에 기름을 붓는다. 제법이다. 기대하지 못했던 연기력이라 불러도 좋을 듯했다.어쨌건 한국의 비극적 현대사에 카메라를 들이댄 또 한 편의 ‘좋은 영화’로 점 찍을 수는 있을 것 같다. 기자 외의 관객과 평론가들에게는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모르겠지만.어쨌건, 이제는 대학생이 된 조카딸은 ‘이웃사촌’을 봤을까? 봤다면 또 동생에게 질문을 던졌을까? 그게 아니면 제법 컸으니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이 땅의 1980년대를 기록한 책을 읽었을까?조카의 의문에 답해줄 좋은 역사책 한 권 선물하고 싶은 5월이다. 누가 소녀들을 지옥으로 보냈나?… ‘귀향’‘태백산맥’을 쓴 소설가와 동명이인인 조정래. 그는 14년에 걸쳐 한 편의 영화를 위해 제 생의 많은 시간을 바쳤다.놀라운 건 7만5천270명. 어떤 이익단체도 쉽사리 끌어 모을 수 없는 숫자의 사람들이 몇천 원 또는, 몇십 만 원의 돈을 기꺼이 쾌척해 이 영화가 개봉되길 열망했다는 사실이다.이는 전례가 드문 일.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를 위해 이른바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는 건 한국인들이 적극적 예술향유자로 문화계 전면에 등장했다는 걸 증명하는 사례로 기록되기도 했다.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전쟁. 개인의 의지를 압도하는 집단의 지향에 의해 상처받고, 고통 받은 이들이 적지 않다. 이는 비단 일본이 획책했던 태평양전쟁에 한정되지 않는다. 역사학자와 철학자들은 말한다. “전쟁이란 인간이 구축해온 합리적 이성이 무너지는 순간”이라고.긴 이야기는 필요 없겠다. 영화 ‘귀향’. 개봉 당시, 터무니없이 적었던 개봉관으로 상영했지만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반자본적 기현상이 나타났고, 영화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눈물을 흘렸다는 주위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기자 역시 그런 상황 속에서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다.오늘날, 제2차대전의 와중에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전쟁터로 끌려가 인권을 유린당하고,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을 짓밟히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은 여성들이 많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그러니, ‘귀향’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부정하거나 거부할 사람들 역시 적다. 그 당시 어떠한 일이 일어났고, 그 끔찍한 역사적 사건 탓에 보호받아야 할 한 개인의 삶이 타의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었다는 것 역시 대부분이 알고 있다. ‘귀향’은 기본적 역사인식만 갖췄다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화다. 입을 가진 사람들은 누구나 말할 수 있다.“1930~1940년대 아무 것도 모르던 소녀를 끌고 가 그들을 고통 속에 빠뜨린 일본의 군인들은 나쁘다” 혹은, “제국주의의 야욕 달성이라는 전체주의적 욕망을 위해 개인을 희생시킨 일본의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등.사실 ‘귀향’은 영화의 기술적 완성도와 스토리·구성의 핍진성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하루 한 끼 챙겨 먹기도 힘들만큼 가난이 보편적이었던 1940년대 한국 농촌을 유토피아로 묘사한 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여성들의 수난을 겨우 등에 드러난 푸른 멍자국으로 밖에 표현하지 못한 것, 전투 장면에서 보이는 제국주의의 저항세력이 중국인인지 한국독립군인지조차도 알 수 없게 만든 역사 재현의 조악함, 억울하게 죽어간 소녀들의 죽음을 해원하는 방식이 겨우 무당의 굿판을 통해서였다는 점 등. 곳곳에 산재한 부족한 부분들을 무시할 순 없다.그러나 그럼에도 ‘귀향’은 사람들을 울린다. 왜 그럴까? 답은 매우 단순하다. 겨우 열네 살 소녀가 자신이 ‘이상향’으로 꿈꾸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든 거대한 시스템, 그것을 향한 반감 때문이다. 바로 제 욕망을 위해 수백 만 명의 인간을 희생시킨 일본 제국주의.이처럼 간명한 영화적 결론이라면, 여기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세간의 인식과는 또 다른 저서를 펴내 비난을 화살을 맞고 있는 세종대 박유하 교수도 들먹일 필요가 없고, 일본 정치권과 현실적 실익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한국 정권의 입장을 거론할 필요도 없다.왜냐? 아픔과 그 아픔을 넘어서는 카타르시스란 어차피 객관이 아닌 주관의 영역이기에.이렇게 말해보자. 세상의 어떤 일은 복잡한 논거와 긴 설명 없이도 그것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다. 영화 ‘귀향’이 그 안에 담고 있는 메시지는 간명하다.“왜, 열네 살 어린 조선 소녀가 부모가 기다리는 고향으로 가지 못하고, 타의에 의한 죽음을 맞았던가? 그 죽음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인?” 답변이 너무나 빤한 질문.때론, 삼척동자도 아는 쉽고 분명한 사실이 사람을 울린다. ‘귀향’이 가진 기술적 흠은 관객의 눈물을 부르는 역사적 사실을 이기지 못했다.해서, ‘귀향’은 영화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어떤 빛남을 지닌 영화다. 그 빛남에 우리가 안아줘야 할 약소국 소녀의 피가 묻어있을지라도. 해서, 이 빛나는 햇살 아래 5월에 보길 권한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3-05-02

“택지개발·사통팔달 교통망 이어 첨단 지식산업 도시로”

경산시의 산업과 경제는 빠르게 성장한 특징이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 경산은 대도시의 배후 도시, 대구광역시의 베드타운의 색채가 짙었으나 빠른 산업과 경제성장으로 현재는 경북의 3대 도시로 자리 잡았다.1960년대까지 경산은 전형적인 농업 중심 사회로 미곡(쌀) 생산이 농업의 중심에, ‘대구 능금’의 대표 산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사과의 전체 85%를 차지했었다.1970년대 초반에는 섬유업체가 전체 제조업체의 85%를 차지하다 1975년 석유 파동 이후 감소했다.1990년대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돼 진량읍과 자인면에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고 2008년 지식경제부로부터 경제자유구역 지구로 지정되어 첨단지식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식산업지구 지정으로 첨단지식산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의 생산 비중이 증가하게 되었다.즉 경산시의 빠른 성장에는 1980년대 지역에서 지어지기 시작한 아파트와 대구시의 배후 도시의 이점을 살린 택지개발, 사통팔달의 교통의 편리성을 고려한 산업단지의 조성이 인구 유입을 불러온 결과로 볼 수 있다.글싣는 순서① 역사② 산업과 경제③ 문화와 관광④교육과 사회복지⑤ 미래 ◇택지개발과 지역의 주거경산은 대구광역시와 연접하고 대구시 수성구와는 시가지가 바로 이어져 생활권이 같음에도 지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정주권 보장으로 대구지역 주민의 전입이 많은 편이다.시민들에게는 편리성을, 전입인구의 유도를 위해 경산시는 1900년부터 택지조성에 나서 옥산1지구(51만 5천628㎡)부터 하양(무학)지구(48만 1천630㎡)까지 9곳에 409만 935㎡의 택지를 개발하고 신대·부적지구(45만 855㎡) 등 9곳의 도시개발을 완료하거나 진행 중이다.또 경산지구(63만 6천398㎡) 등 6곳의 토지구획정리사업과 일단의 주택지 조성사업을 완료했다.이러한 경산시의 도시개발정책으로 아파트는 지속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전통적인 형태의 가옥은 점점 사라지는 아쉬움이 있다.영남대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경일대 등의 대학과 산업단지가 위치한 지역에는 원룸 촌이 형성되는 등 지역에 아파트와 원룸이 집중된 것은 대구시의 베드타운, 대학도시로의 성격을 반영하고 있다.경산의 옛 중심지들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서상동 도시재생사업 등 도시재생사업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산업단지의 개발경산지역의 경제와 산업에 밀접한 관계인 산업단지의 시초는 지방공업 단지로 1994년 4월 준공된 진량읍 신상·대원·황제·봉회리 일원의 경산1 일반산업단지(구 진량공단) 157만 7천413㎡다. 일반산업단지는 산업의 적정한 지방 분산을 촉진하고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시ㆍ도지사 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산업단지다.이후 자인면 북사리와 교촌리 일원 48만 9천299㎡의 제2 산업단지가 1999년, 제3 산업단지(149만 7천259㎡)는 2009년, 경산1-1 산업단지(7만 6천20㎡)가 2021년 10월, 제4 산업단지(239만 6천999㎡)가 최근 준공되는 등 603만 6천990㎥의 산업단지가 조성돼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도시로 변모했다.경산1 일반산업단지에는 기계와 조립금속, 섬유, 의복, 전기, 전자, 자동차부품 등의 무공해 업종을 유치하는 등 산업단지마다 특색 있는 업종을 유치했다.경산지역의 산업단지에는 3만 5천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며 이들 대부분이 기계·금속(8천366명)과 자동차 운송장비(6천732명), 전기·전자(5천191명) 등에 근무하고 섬유 의복과 식품에도 6천99명이 근무하며 지역 산업을 이끌고 있다. 계획 중인 산업단지는 경산도시첨단산업단지와 재활산업특화단지가 있다.◇산업구조 변화의 핵심 경산지식산업지구경산지식산업지구는 경산의 산업지도를 바꾼다.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 내 경산지식산업지구는 382만 3천804㎡로 2012년 사업을 시작해 비록 준공이 2023년으로 1년 미루어졌지만, 지금까지 지역에 없던 업종을 유치해 산업구조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경산지식산업지구의 주력업종은 차세대 건설기계와 자동차, 철도차량 부품산업, 첨단 메디컬섬유 융합소재산업 등이 입주하고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신세계 명품아울렛의 입주 여부다.1·2단계 사업인 경산지식산업지구는 1단계 283만 9천644㎡는 분양률 93%에 2단계 98만 4천160㎡도 분양률 37%를 기록하고 1단계에는 151개 기업이, 2단계에도 9개 업체 등 160개 업체가 입주를 희망해 현재 112개 업체가 입주를 완료하고 83개 업체가 가동하는 등 경산지역의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고 있다.특히 경산지식산업지구가 주목받는 것은 미래의 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7개의 국책 연구기관의 입주다.차세대 건설기계부품 설계지원센터와 차세대 건설기계부품 융복합센터, 첨단메디컬 융합섬유센터, 무선전력전송기술센터, 미래 모빌리티기술센터, 메디컬융합소재 실용화센터, 차세대 차량융합부품제품화지원거점센터 등 6개 기관은 입주를 완료했으며 사물무선충전실증기반구축사업은 현재 설계용역 중이다. ◇신세계 명품아울렛신세계 명품아울렛은 지역 경제의 활력소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큰 의미가 있다.애초 1단계 17만 7천㎡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신세계 명품아울렛은 세계적인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하는 미국 사이먼프로퍼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200여 개의 국내외 유명 잡화 브랜드로 구성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부지도 2단계 산업용지 15만 4천120㎡로 축소 입주할 예정이지만 산업용지를 유통상업용지로 전환해야 하는 선결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치권과 조현일 시장 등이 산업자원부 실무진들과 접촉하며 실마리를 찾기에 적극적이며 16만 명의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서명부가 전달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경산지식산업지구에 신세계 명품아울렛이 조성되면 2천여 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국내외 관광객이 유치되면서 인근인 청도와 영천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지역주력산업의 변화지역의 주력산업은 쌀과 과일에서 석유화학과 섬유·의복으로, 또 기계·금속과 자동차·운송장비로, 다시 전기·전자로 산업생태계가 변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산업을 이끄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171개 중 현대·기아 등의 1차 협력사는 23개에 그치고 2~3차 중소·영세기업이 대부분으로 중소기업의 비중이 높고 완성차의 높은 의존성에 단순 차체(섀시, 바디) 생산이 145개에 이르고 내연기관 관련 부품 생산이 주를 이루고 있다.경산시는 변화하는 산업생태계를 따라잡고자 미래 차 기술개발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원에 나서며 인력 양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의 경제와 산업의 지속적인 발달에는 고부가가치산업의 비중이 높아야 한다.고부가가치산업을 유치하려면 산업단지도 필요하지만,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당근책,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 경산시가 앞으로 30년, 50년, 100년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시책개발과 함께 경산시의회가 함께하는 인센티브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3-05-01

시민과 함께하는 해병… 2만여 명 관람 ‘뜨거웠던 이틀’

‘2023 포항 해병대문화 축제’가 지난 29일과 30일 이틀간 오천읍 해병의거리(서문사거리 일원)와 해병대 제1사단에서 2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4년 만에 열린 이번 축제는 한미70주년을 맞아 미해병대 캠프무적 대원들과 17개 시도지부 해병전우회원이 참여하는 등 해병대 부대별 개방행사와 함께 이뤄져 오랜만에 오천 서문사거리가 북새통을 이뤘다. 축제 첫날인 오전 10시 해병대 부대 입장시간부터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부대입구에‘해병대원 여러분이 포항의 영웅입니다’가 적혀진 포토월에는 시민들의 훈훈한 응원메시지가 눈길을 모았다.페인트탄 사격체험, 실전체력체험존 등 해병문화체험부스와 각종 해병대 장비탑승 대기소마다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도솔관과 해병대 역사관, 해룡의 집 등 부대시설에도 다양한 이벤트로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해병의 거리에서는 해병4컷 사진촬영존과 군번줄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크로마키 포토존 등 해병대 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부스들이 운영됐으며 다양한 해병대 굿즈들을 판매하는‘해병어울림 문화마켓’을 열어 방문객들이 따뜻한 추억을 남겼다.이외에도 양일간 군악대, 무적도, 의장대 등 각종 시연행사와 함께 병영체험 및 장비전시, 해병이 연날리기 이벤트가 이뤄지는 전투연병장 등 다양한 장소서 알찬 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해병대 제1사단 내부를 간단한 출입확인팔찌 착용 이후 도보로 부대 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해병체험과 이벤트가 펼쳐졌고 해병의거리 특설무대에서는 첫날 해병대와 미 해병대의 군복 변천사를 훤칠한 해병대 장병들이 무대 위에서 선보인 ‘마린룩 페스티벌’과 ‘어린이 무적도 공연’ 그리고 마마무 솔라 등 인기가수들의 축하공연인 ‘레드마린 드림콘서트’도 인기를 끌었다. 30일 행사는 맑은 날씨만큼이나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아 해병대 장병들의 끼와 다부진 몸을 볼 수 있는‘핫피플 선발대회’와‘쇼미더마린 공연’을 즐겼으며 현역복무 중인 그룹 블락비의 피오의 축하공연으로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한편, 포항해병대문화 축제기간 포항사랑카드 10%할인 행사가 병행돼 많은 시민이 방문했으며 오천읍 8개 자생단체 200여 명의 주민들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쾌적한 환경제공을 위해 이른 아침 클린데이 행사를 전개해 미담이 되기도 했다. 사진=이용선기자/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4-30

“뚜벅이 여행, 오히려 좋아” 걸어서 만나는 진짜 월포

포항에게 바다는 먹거리 창고이자 놀이터였으며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관문이었다. 최근에는 K-드라마 대표 촬영지로 이름을 알리면서 ‘관광지’로써 지역을 알리고 있다. 특히 청하면 월포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풀잔디를 거닐 수 있는 마을이다. 고속도로는 물론 동해선 기차가 오가는 월포역이 있어 뚜벅이 여행가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월포에서 즐기는 유유자적 힐링 투어 5곳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청하시장청하5일장이 열리는 이곳은 포항 사람이 아니라면 ‘공진시장’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할 터다. 지난 2021년 성황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로, 극 중 주인공이 사는 마을이었던 공진의 배경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바다내음과 함께 낮은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인 조용한 마을이 전세계에서 방문하는 명소로 부상했다. 입구에도 공진시장이라는 간판이 달려있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지명이 아니므로 청하시장을 검색해 찾아가야 한다.가장 먼저 보이는 곳은 ‘보라슈퍼’다. 드라마 속에서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던 곳이다. 현재는 추억의 간식과 장난감 등을 판매하고 있다. 바로 옆에는 ‘공진반점’이 있다. 남자 주인공이 배달부로 일하는 중국집으로 나왔지만, 현실에서는 곰탕 맛집으로 소문났다. 또 청하5일장 주변으로 ‘청호철물’, ‘오징어 탑’ 등이 드라마 속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마치 갯마을로 들어와 있는 생동감을 느끼게 해준다. 가장 인기있는 장소는 역시 ‘한낮에 커피 달밤에 맥주’ 카페다. 파스텔톤의 커다란 문과 덩쿨이 내려앉은 카페 전경은 파란 하늘에도, 노을진 붉은 하늘에도 잘 어울린다. 방문객들은 당장이라도 주인공들이 나와 반겨줄 것 같은 풍경에 매료돼 기념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다. □ 기청산식물원과 청하중학교기청산식물원은 청하중학교 맞은 편에 위치해 있다. 지난 1969년 기청산농원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2004년 환경부의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선정됐다. 현재까지 서식지 내에서 보존이 어려운 멸종위기야생식물 종을 관리하고 복원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등 멸종위기야생식물 지킴이 역할을 해내고 있다. 울창한 나무에 둘러싸여 자칫 지나칠 수 있지만, 단돈 8천원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면 2천500여 종의 멸종위기야생식물이 모여 살고 있어 아이들의 자연 학습 놀이터로 제격이다.전시시설도 식물의 환경에 맞게 다양하다. 오는 5월에는 ‘벚꽃 엔딩’의 아쉬움을 달래줄 백합나무(튤립나무)와 쪽동백나무가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백합나무는 목련과로 높이 50∼60m의 크기로 자란다. 손바닥을 펼친 듯한 커다란 초록잎 위로 황녹색의 꽃이 튤립처럼 핀다. 쪽동백나무는 옥령화라고도 불린다. 때죽나뭇과의 낙엽 활엽교목으로 흰 꽃이 포도알처럼 늘어져 탐스럽게 피어난다. 나무는 가구재로, 씨는 머릿기름이나 초의 원료로 쓴다. 6월에는 노오란 모감주나무가 자태를 뽐낸다. 종자가 염주로 만들어져 염주나무라고도 불리는 이 나무는 황색의 꽃이 펴 개나리와 닮았다. 꽃이 지고 나면 꽈리처럼 생긴 열매가 달린다.기청산식물원과 얼굴을 마주한 청하중학교는 지난 2005년 환경보전 우수 시범학교로 선정된 만큼 경관이 뛰어난 학교로 유명하다. 한적한 시골 마을의 학교와 학생들이 직접 텃밭을 가꾸는 풍경은 옛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 사이로 봄에는 벚꽃이 나리고 가을에는 노란 단풍이 물들어 운치를 더한다. □ 용두 허우리 향나무용두리에 뿌리내린 허우리 향나무는 높이 7m, 바닥둘레만 4.66m에 달하는 거목이다. 2.90m나 되는 4개의 큰 줄기가 갈라져 압도적이다. 이 향나무에는 일화가 전해 내려져 온다. 향나무가 지키고 있는 용두 1리와 2리는 원래 한마을이었으나, 오래전 큰 홍수로 도랑이 넘쳐 마을이 두 지역으로 갈라져 멀어지게 됐다. 이 때문에 마을 노인분들이 서로 왕래할 수 없는 처지가 됐고 서로 사랑하던 북촌할배와 광명할매 또한 헤어지게 됐다. 이에 마을 구장이 향나무를 심어 두 어르신이 이곳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원했다.하지만 주민들은 낭만적인 유래와 다르게 재밌는 이야기를 꺼냈다. 할매마을과 할배마을의 사이에 우환과 다툼이 있었지만, 향나무를 심고 난 후 마을이 평온하고 화목해졌다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를 앞세우던 향나무가 수백년 간 마을 수호자로 자리를 지켜오고 있음은 사실이다.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서 따가운 봄볕을 피하고 있노라면 바람은 시원하게 불어와 풀잎 쓰다듬는 소리를 낸다. 여행 중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며 쉬어가기 좋은 장소다. 운이 좋다면 고령의 마을 어르신들에게 옛 이야기를 들어볼 수도 있다. □ 월포해수욕장포항이 경북을 대표하는 바다도시인 만큼 동네마다 각양각색의 해수욕장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월포해수욕장의 매력은 뭘까. 달 월(月)에 물가 포(浦)라는 그 이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곳은 달이 가장 먼저 뜨는 ‘달맞이 명소’다. 일찍이 이 사실을 안 이들은 구룡포 해맞이공원에 가기 하루 전날 밤 이곳에서 떠오르는 달에 소원을 실어 보낸다. 방송인 전현무가 방송국에서 대상을 수상한 날 밤 월포의 한 펜션에 내려와 일출을 보며 2023년 새해 첫날을 기념하기도 했다.달은 달현산 아래 바다 인근에서 가장 보기 좋다. 까만 바다에 고개를 내미는 파도가 하얀 달빛에 부서지는 일은 소중한 이와 오래 즐기고픈 장면이다. 첫해를 맞이하며 열정을 다짐하기 전에 조용히 어둠을 밝히는 달님에게 지난해가 무사히 지나갔음을 감사히 기도하고 한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또, 해양스포츠를 빼놓을 수 없겠다. 월포는 파도가 잔잔하고 수심이 평균 200m로 낮아 초보자가 서핑을 도전하기 좋다. 주민들과 월포초등학교 학생들이 플로깅, 블루카본 등 해양생태계보호 활동을 하고 있어 환경적으로도 깨끗하고 안전하다. 백사장에는 옛날부터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데 썼던 후릿그물과 배 한 척이 서 있다. 서핑 후 보드와 함께 인증샷을 찍으면서 절대 놓치면 안 될 포토존이다. □ 사방기념공원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리에 위치한 이곳은 한국 사방사업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07년 문을 열어 사방의 목적과 중요성 등을 설명하는 뜻깊은 장소다. 이 공원은 1975년부터 5년간 360만명이 투입돼 4천500㏊를 단기간에 녹지화한 전국 최대 규모의 영일지구사방사업 성공기를 보여주며, 외부공원과 사방사업 기술변천과 각종 자료를 모아 전시한 실내전시실로 나눠져 있다. 주차장에서 언덕길을 오르면 드넓은 잔디광장에 다양한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고, 뒤로는 탁 트인 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기념관 안에서는 영상물과 게임 등 체험형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설명 안내도 무료로 제공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2층으로는 외부공원과 이어진다. 자주색의 비단향꽃무, 들국화 같은 마가렛과 색색의 데이지가 올망졸망 모여 있는 꽃길을 따라 걸어가면 하늘을 담은 연못이 펼쳐진다. 사방사업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한 동상들이 있는 산지사방 전시장을 지나고, 억새밭이 손짓하는 바람의 언덕에 다다른다. 뒤돌아보면 성큼 다가온 바다와 일직선으로 이어진 계단이 아찔하게 다가온다. 묵은봉 정상 직전에는 관해루가 있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정자로 남쪽 호미곶이 희미하게 보인다. 정상 동북쪽으로는 청진리 항구와 해안선이 평화롭다. 사방사업에 대한 이해부터 산을 직접 느끼며 오르기까지 마침내 발아래 바다와 산이 한데 어우러진 풍광을 담으면 평온과 기쁨이 마음을 채운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3-04-27

‘찻사발에 담긴 천년의 불꽃’ 문경 도자기 한눈에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명예문화관광축제인 ‘2023 문경찻사발축제’가 개막한다.올해 축제는 29일부터 5월 7까지 9일 간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일원에서 ‘찻사발에 담긴 천년의 불꽃’이란 주제로 전면 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올해 25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코로나19 장기화 이후 4년만에 전면 오프라인 행사로 열린다. 장민호, 김희재, 박서진, 김의영, 최석준, 주미 등 최정상급 가수들의 개막축하공연으로 화려한 개막을 알린다. 또한 박구윤, 박주희, 안성준, 박규리 등으로 채워지는 폐막식 및 트롯인 문경공연까지 축제의 여흥이 쉼 없이 이어진다. 찻사발이 지닌 생활자기로서의 본질적 가치를 담아 새롭게, 멋있게, 재밌는 축제로 관람객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문경 찻사발이 생활도자기로의 전환점을 맞게 될 이번 축제에서는 축제 상품이 엄청나게 싼 가격으로 판매돼 생활도자기로 훌륭하게 쓰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축제 기간 중 문경새재 축제장 입장료와 주차요금도 모두 무료이다.4년 만에 전면 현장축제로 열리는 ‘2023 문경찻사발축제’를 미리 돌아본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 차려지는 기획전시‘기획전시’프로그램는 우리나라와 문경을 대표하는 도예명장과 한· 중·일 도예작가들의 다양한 도자기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먼저 오픈세트장 강녕전에서 펼쳐질 ‘무형문화재 특별전’과 ‘도예명장 특별전’을 만날 수 있다. 백산 김정옥, 묵심 이학천, 문산 김영식, 미산 김선식 국가·경북도 무형문화재, 경북도 최고장인 월파 이정환, 우남 김경식, 문경 도자기명장 월봉 오정택, 황당 김억주, 청마 유태근, 도광 김경선 등 도자기 장인들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 20점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국제교류전’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도예작가를 초청해 문경찻사발과는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 전시되는 60여점의 작품은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오픈세트장 백제궁에서 펼쳐질 ‘문경도자기 명품전’은 전통의 맥을 이어온 문경 사기장들의 명품 52점이 전시돼 문경도자기의 진수를 선보인다.이밖에 역사와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제20회 전국찻사발 공모대전’의 입상작 10점, 역대수상작 19점을 포함한 123점의 작품이 전시되는 ‘문경도자기 한상차림전’은 문경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생활자기들의 멋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제공된다.이번 기획전시 프로그램은 다양하고 우수한 전통도자기 작품들을 문경새재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함께 즐기며 문경도자기의 멋과 정취를 가득 담아갈 수 있는 뜻깊은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특별하고 다채로운 부대행사2023 문경찻사발축제는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고 있다.먼저, ‘특별행사’로 문경 도자기 명장들이 도자기를 직접 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도자기에 대해 궁금한 부분을 직접 설명해 주는 소통형 참여프로그램 ‘사기장의 하루’행사가 축제기간 중 1일 2회(10시, 14시) 오픈세트장 광화문 무대에서 펼쳐진다.그리고, 문경찻사발축제의 백미인 ‘문경도자기 명품경매 및 생활자기경매’가 마련된다. 생활자기 경매는 4월 30일과 5월 6일, 문경도자기 명품경매는 5월 5일과 7일 오픈세트장 저잣거리 주무대에서 당일 오후 3시에 진행 될 예정이다.이밖에도 다례시연, 아름다운 찻자리, 전국가루차 투다대회, 문경전국발물레경진대회, 이야기할머니가 들려주는 문경찻사발이야기, 찻사발 원픽이벤트, 찻사발의 산 시간제한 이벤트, 찻사발 할인! 체험스템프 이벤트가 준비된다.또 100만원대 다완을 10만원에 한정판매하고 50만원대 다시세트도 10만원에 판매하는 요장별 다완 및 생활자기 한정판매 이벤트, 5월 5일 어린이날을 기념한 ‘웅이마술사의 신기한 마술 이야기’등의 특별행사가 이어진다. 문경찻사발축제하면 빼놓을 수 없는 ‘체험행사’로는 ‘찻사발 빚기’와 ‘찻사발 그림그리기’, 5만원 상당의 혜택을 사전예약 1만5천원에 누릴 수 있는 ‘찻사발 원픽패스권’, 풀장 속 꽁꽁 숨어 있는 황금 찻사발을 찾는 ‘1300 황금찻사발을 찾아라’ 등이 눈길을 끈다. 그 외에 찻퀴즈온더블럭, 찻사발 패달보트, 차담이 네컷, 망각의 찻집, 스탠딩 찻자리, 다례체험 등 가족·연인들이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새롭게 마련했다.또한, 1천만원 상당의 황금다완 경품 이벤트, 축제의 주인인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민의 날 진행, 문경찻사발의 이색적인 재미를 표현하는 광화문 글러벌스타 월담스토리, 문경특산물 판매, 문경문화 예술인 자유공연, 차담이 페이퍼 포토존 등의 ‘알찬행사’들은 축제의 재미를 더해 준다.안동MBC 정오의 희망곡 오픈스튜디오, 찾아가는 영화관, 문경도자기와 향토음식 한상차림전, 한복 패션쇼, 제1회 문경 전국사진 촬영대회, 신스틸러 페스티벌, 문경사랑 연예인초청 골프대회, 문경도자심포징엄, 문경친환경 캠핑프로그램, NH농협과 함께하는 건빵박사·이은결 스페셜 마술쇼 등의 ‘부대행사’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신현국 문경시장은 “4년 만에 전면 오프라인 축제로 개최되는 제25회 문경찻사발축제 준비에 관계자 모두가 어느때보다도 많은 정성을 쏟았다”고 밝혔다.신 시장은 “특히 관광객의 안전과 교통문제에 대한 대책마련에 중점을 두고 차질없이 축제를 준비를 했으니 안심하고 문경을 방문해 코로나19의 역경을 버텨내고 일상을 회복중인 우리 모두가 봄기운이 가득한 문경새재에서 문경찻사발 축제의 진수를 만끽하고 힐링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23-04-26

“보양식·왕의 밥상·사찰음식… 왜 잘못 알고 있었을까?”

이른 아침과 밤에는 아직 춥고, 낮엔 벌써 여름이 온 듯 덥다. 이런 계절엔 감기에 걸리기도 쉽지만 입맛 역시 잃기 십상이다. ‘잔인한 달’ 4월엔 건강을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 육체의 건강을 위해선 좋은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한다. 그렇다면 정신 건강을 챙기려면 뭘 해야 할까? 여기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책을 읽어야 한다고 수백수천의 선현(先賢)들이 때마다 강조했으니.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와 중국에서 날아온 짙은 황사에 콜록대는 기침을 참기 힘든 늦봄. 여기 육체적 건강을 지켜줄 음식에 관해 쓴 책 2권이 있다. 읽으면 정신적 풍요까지 선물 받을 수 있는. 이번 주말엔 이 책들을 읽음으로써 달아나버린 봄날의 입맛을 되찾아보면 어떨까?“영화처럼 극적이던 삶이 전혀 다른 형태로 바뀐 건 세상엔 ‘나보다 강한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안 뒤”‘민어의 노래' 접한 한 시인은 “외로움에 기갈 든 영혼들의 뱃속을 든든히 채워준다”고 극찬하기도“양반이 민어로 보신했다는 말은 근거 없어… 궁중 음식도 허구, 우리 시대 사람들이 만들어낸 음식” ▲요리 재료에서 건져 올린 맛있는 詩-김옥종의 ‘민어의 노래’문장이란 한 사람, 한 사람이 만들어가는 삶의 총체다. 수학적으로 표현하면 ‘삶=문장’이라 할 수 있을 터. 그러니 당연지사 사람이 쓰는 문장에는 살아온 삶이 녹아들기 마련이다.여기 커다란 손과 덩치를 가진 한 사내가 있다. 10대 땐 고향인 전남 신안과 학창시절을 보낸 목포에서 ‘소년 주먹’으로 유명했다. 자신의 완력을 과신했던 시절엔 한국인 최초로 K-1 파이터가 돼 일본 격투기 선수와 맞붙었다. 육체가 정신보다 빠르게 성장했던 사람 김옥종.불같이 뜨겁고 영화처럼 극적이던 삶이 전혀 다른 형태로 바뀐 건 ‘세상엔 나보다 강한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다.그 무렵 그는 밤거리가 아닌 부엌에서 칼을 들었다. 요리사가 된 것이다. 채소를 다듬고, 생선을 말리고, 육수를 끓였다. 철부지 아들이 커가는 걸 말없이 지켜보던 어머니와 함께 조그만 식당을 운영한 것.그리고 다시 20년 넘는 세월이 흘렀다. 김옥종은 이제 자신이 만들어내는 요리를 소재로 시를 쓴다. 40대 중반 문예지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온 그가 지천명(知天命)을 넘겨 출간한 첫 시집이 ‘민어의 노래’다.자신이 만들고 손님이 먹는 김옥종의 요리 대부분은 이 책에서 시의 제목이 됐다. 그는 음식을 매개로 삶의 희비, 세상의 빛과 그림자, 인간의 본성을 해석해 낸다. 예를 들자면 이런 문장이다.세월은 소리 내어 울지 않는 것민어 몇 마리 돌아왔다고 기다림이 끝난 것은 아니다…-위의 책 표제작 중 일부.곧 다가올 초여름 제철 생선 민어를 요리하며 ‘세월’과 ‘끝나지 않는 기다림’을 떠올리는 사람. 이를 시인 외에 어떤 이름으로 부를 수 있을까? 책장을 넘겨 아래 시를 보자.나도 한 번씩은 조금 피가 흐르더라도가슴을 열어겨울 쪽볕에 한나절은 말리고 싶다졸여낸 것은 생선이나 사람이나깊어지는 건 매한가지 아니겠나.-위의 책 중 ‘건정’ 전문.전통 방식으로 말린 생선 ‘건정’은 김옥종이 사용하는 요리 재료 중 하나다. 바람과 햇살 아래서 말라가는 생선을 보며 사람 또한 깊어지기 위해선 곰삭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그는 포착해낸다. 평소 ‘삶의 근원’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문장이다.오래 묵힌 간장 혹은, 잘 삭힌 홍어처럼 독자를 매혹하는 김옥종 시의 매력은 ‘주꾸미 초무침’에서 다시 한 번 드러난다.‘피어오르는 아지랑이에 석쇠 받치고/잘 여문 도다리 자글자글 하얀 속살/애틋하게 올려놓고/노랑 잎 봄동 데쳐서 막걸리 식초에/주꾸미 뒹구는 호시절에는/생의 건너편에 있는 것들까지 부르고 잡다.’맛있는 걸 앞에 두고도 함께 할 사람이 없어 외로워하는 현대인들, 결국은 자신만큼 사랑할 어떤 것도 찾지 못한 소시민들에게 김옥종은 “생의 건너편에 있는 것들까지도 모두 불러 모아 한상 잘 차려 먹이고 싶다”는 너른 마음 씀씀이를 보여준다.‘민어의 노래’를 접한 시인 하나는 이 시집을 두고 “외로움에 기갈 든 영혼들의 뱃속을 든든히 채워준다”는 상찬을 얹었다.기자는 여기에 이런 말을 덧붙이고 싶다. “음식을 재료로 만들어낸 김옥종의 시는 오늘을 사는 우리가 잊었던 인간의 따스한 체온을 되찾게 해준다”고. ▲뭘 알고 먹어야 더 맛있는 법-황광해의 ‘한식을 위한 변명’황광해는 음식과 요리 관련 글에서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규합총서’ 등의 고문헌을 자유자재로 인용하는 돌올한 칼럼니스트다. 그의 문장은 짧고 군더더기가 없어 쉽고 편하게 읽힌다.황광해와 함께 밥을 먹어본 사람은 안다. 그는 누구보다 음식과 식재료에 대해 많이 알지만 ‘지식’을 무기로 식탁에서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 과장이 없고 명료한 사람이다. ‘한식을 위한 변명’은 음식평론가 황광해가 썼다. 첫 장을 펴면 열거된 소제목부터가 심상찮다.‘보양식은 없다’‘조선의 왕들은 사치스럽게 먹었다?’‘먹음직스러운 사찰 음식은 없다’‘궁중의 음식, 나라의 치욕이자 수치’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한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전복(顚覆)시키는 제목들. 내용으로 들어가면 이 제목들이 황광해의 딱딱 끊어 쓰는 단문에 의해 부연된다.동서(東西)와 고금(古今)의 여러 자료를 검토·인용해 설득력을 높이고, 의구심을 가질 독자를 위해 다양한 역사적 사실과 실제적 사례를 들려주는 것.먼저 보양식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자. ‘한식을 위한 변명’에서 황광해는 잘라 말한다. “보양식은 없다.” 이러한 단언에는 반드시 다음과 같은 물음이 뒤따른다.“아니, 보양식이 없다니요? 우리 조상들이 먹던 삼계탕, 장어, 민어, 개고기 등은 그럼 뭡니까?”황광해가 답한다. “보양식에 관한 한 우리는 발전이 아닌 퇴보의 시대를 살고 있다. 있지도 않았던 보양식을 억지로 만들어 먹고 있다”고.이를 증명하기 위해 보양식으로 가장 즐겨 먹는 음식 중 하나인 삼계탕이 원래는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음이 기록된 ‘일성록’과 ‘몽경당일사’ 등을 인용한다. 또한 오늘날 삼계탕을 만들 때 사용되는 ‘영계(20여일 키운 어린 닭)’가 과거에는 사용된 적이 없음도 증명해낸다.비싼 가격임에도 각광받는 민어회와 장어 요리 역시 조선시대엔 ‘보양식’과 거리가 멀었다는 게 황광해의 주장.“양반이 민어로 보신했다는 말은 근거가 없다. 당시 민어 보신은 불가능했다. 양반들은 대부분 한양 도성이나 대도시에 살았다. 바닷가에서 민어를 옮기는 일은 불가능했다. 궁궐에서도 민어회를 먹거나 생민어로 탕을 끓였다는 기록은 없다.”여기에 덧붙여 장어를 귀한 보양식으로 대접하는 세태는 일본의 영향이라고 말한다. “조선시대에는 장어를 좋게 여기지 않았다. 그때 장어는 정체가 불분명한 녀석이었다”는 게 황광해의 설명이다.세칭 ‘궁중요리’에 관한 황광해의 태도도 명확하다. “왕의 밥상, 궁중의 음식은 허구다. 왕의 밥상은 없었다. 우리 시대 사람들이 만들어낸 허구의 음식”이라는 것. 조선시대의 여러 문헌에 근거해 ‘왕의 밥상은 결코 화려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펼친다.‘궁중음식을 전승한 기능보유자’ 또는 ‘조선 왕조의 마지막 상궁’으로 불리는 한희순에 대한 황광해의 인물평은 가혹하게 보일 정도다. 요약하면 이렇다.‘한희순이 고종과 순종, 계비 순정효황후 윤씨의 밥상을 책임졌다는 건 엉터리 소설이다. 무너진 왕조라도 왕실의 식사는 남자, 숙수의 몫이었다. 어린 여자 나인이 밥상을 책임졌다는 것은 유교적 사회질서 구조와 조선의 궁궐을 모르니 하는 소리다. 한희순은 고종 시대엔 제대로 일을 할 연차도 되지 않았다.’황광해의 문장과 주장은 열광과 비난을 동시에 일으켰다. 그러나, 그것 또한 책을 읽는 재미.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판단해 ‘한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갈 것인지는 ‘한식을 위한 변명’을 읽은 독자들의 몫이다./홍성식기자hss@kbmaeil.com

2023-04-25

‘청송사과’ ‘산소카페’… 청송 읽는 2개의 핵심 키워드

부산의 자갈치시장, 흑산도의 홍어, 태안의 젓갈, 전주의 한옥마을, 마산의 아구찜, 보령 대천해수욕장의 머드(Mud)….모두가 해당 도시를 머릿속에 떠올리면 연이어 따라오는 특산물이나 관광 명소다. 이처럼 다른 지역이 가지지 못한 걸 보유하고 있는 도시는 관광 부문에 있어 듬직한 지원군을 얻고 있는 셈.경북 청송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속적인 노력과 적극적인 홍보로 사과를 한국 최고의 명품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더해 ‘깨끗하고 맑은 공기를 즐기며 여행할 수 있는 도시’라는 브랜드 이미지까지 공고히 하고 있다.‘청송사과’와 ‘산소카페 청송’은 이제 여행을 즐기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보통 명사가 됐다. 지난 주말 청송군을 돌아보며 이 ‘보통 명사’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점검했다. 다음은 그 결과에 대한 간략한 보고서다. □ 청송사과·산소카페 청송,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선정‘특산품 브랜드’는 청송사과, ‘도시를 상징하는 브랜드’로는 산소카페가 경북의 청정 자연 속에서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청송군을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로 확고하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윤경희 청송군수는 “지역민의 땀방울 속에서 향기롭게 자라는 사과와 타지역 어느 곳과도 확연하게 구별되는 맑은 공기와 오염되지 않은 환경을 간명하게 보여주는 ‘산소카페’가 관광객들에게 청송이 가진 장점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이를 증명하듯 지난 4월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시상식’에서 ‘청송사과’와 ‘산소카페 청송군’이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이로써 ‘청송사과’는 11년 연속, ‘산소카페 청송군’은 4년 연속으로 개별 분야에서 최고상이라 할 수 있는 대상을 차지하게 됐다”는 게 청송군청 관계자의 설명이다.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브랜드를 선별하는 ‘2023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권위와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 유수의 브랜드 시상식이란 건 이미 주지의 사실.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한 대표브랜드 대상 경연에는 청송사과를 비롯해 8개의 사과 브랜드가 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사과를 즐겨 먹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선택은 지난 대표브랜드 경연에서와 마찬가지로 냉정하고 명확했다.소비자들은 인지도, 차별화, 신뢰도, 품질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청송사과”라고 인정하고, 기꺼이 청송사과를 선택했다.심사위원들은 소비자들이 청송사과를 최고 브랜드로 인지한 이유를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고 한다. “사과 재배에 적합한 자연 환경, 우수한 품질 관리, 앞선 재배 기술과 적극적인 판매 전략이 주효했다.”일교차가 큰 청송의 지역적 특성은 소비자들이 신뢰하고 다시 찾는 청송사과 맛의 가장 큰 비밀 가운데 하나다. □ 최고 품질 사과 만들기 위한 청송 농민들의 노력청송사과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연평균 13℃가 넘는 해발 240m 이상의 산지에서 길러지고 있다. 사과 생육 기간에 일교차가 크면 사과는 다음 세대를 위해 영양분을 과육에 저장한다. 낮과 밤 사이의 큰 일교차가 사과의 영양분을 저장하는 활동을 촉진해 과육을 단단하게 하고 단맛을 높이는 작용을 하는 것.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청송사과는 자연 환경 하나에만 의지해 만들어진 브랜드가 아니다”라는 게 청송사과 재배 농가들의 한결같은 부연이다.“더 아삭하고 당도가 높은 사과 재배를 위한 청송 농민들의 수십 년 간 노력은 다른 지역이 따라올 수 없는 사과 재배 지식과 기술을 축적하게 했다”는 것이 농민들의 자긍심이다. 또한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적극적인 홍보 또한 한국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대표 과일 자리에 청송사과를 올려놓았다”고 덧붙였다.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청송군은 1994년 청송사과 상표 등록, 2007년 청송사과 지리적 표시제 등록, 키 낮은 사과 묘목 도입, 친환경 저농약 재배 기술 확장, 과수 고품질 시설 현대화, 청송황금사과 ‘황금진’ 개발 등 상품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이고 있다.여기에 더해 대도시 시식 홍보행사, 직거래 판매 지원, 청송사과 유통센터 운영, 청송사과 품질보증제 시행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의 신뢰와 호응을 일으켰다는 게 지역 전문가들의 견해다.한국 최고 사과를 재배한다는 농민들의 자부심과 청송군의 노력은 세계에서 인구가 네 번째로 많은 인도네시아에 한국 최초로 사과를 수출하는 결과도 가져왔다.청송군은 2022년 인도네시아로부터 연간 300t 사과 수출 쿼터 승인과 사과주스 5년간 무제한 수출 승인을 받았다. 이 또한, 쉽게 간과할 수 없는 성과다. 여기에 청송군은 사과 생산량 증가가 가져올 가격 하락에 대비해 사과 수출량을 1만t까지 늘리는 계획도 세웠다. □ 청송의 긍정적 이미지 극대화시킨 ‘산소카페’이날 2023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시상식에서는 ‘산소카페 청송군’도 4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며 지역 도시 브랜드의 저력을 내외에 선보였다.도시 브랜드 부문은 청송을 비롯한 8개의 지자체가 수상 후보에 올랐다. 수상작 선정 과정에서 최초 상기도, 보조인지도, 마케팅 활동, 브랜드 선호도 등 4가지 항목에서 가장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건 ‘산소카페 청송군’이었다.‘산소카페 청송군’은 “청송이 가진 청정한 자연 환경과 우수한 자연 자원에 공간적인 상징색을 입혀 지역의 가치를 입체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 청송군청의 이어지는 설명.지역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는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국제슬로시티 청송, 전국 최대 규모의 백일홍 정원인 ‘산소카페 청송정원’ 등은 자연환경을 잘 가꾸며 보전하고 있는 청송의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된다.청송군은 이런 이미지를 보다 확실하게 드러내기 위해 주산지 왕버들 나무 복원, 신기리 명품숲 조성, 청송정원 주변 생태공원 조성, 청송백자 레지던스 사업 등도 추진 중이다. 이는 청송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자연으로부터 위로받고 새로운 힘을 얻어가는 기반이 돼주고 있다. 전선 지중화 사업과 도시재생 사업, 농촌 공간 정비사업 역시 청송을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로 만들어 가기 위한 프로젝트다.이와 함께 전국 최초 관내 시내버스 전면 무료운행으로 주민과 관광객의 이동 편의성을 높인 것도 청송의 이미지 상승에 호재로 작용 중이다. “자가용 이용을 줄여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부연이 잇따른다.“청송사과와 산소카페 청송군을 대한민국 최고 브랜드로 선택해 주신 소비자들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한 윤경희 군수는 “청송군은 군민과 함께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고, 보다 우수한 품질의 사과를 생산해 여러분의 신뢰와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그 도시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연상되는 대표 특산품과 긍정적 이미지가 있는 도시. 이는 한국 지방자치단체 모두가 지향하는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청송은 이미 그 지향의 절반쯤을 이룬 셈이다. 그래서다. 더 기대되는 건 청송군의 미래다. /김종철·홍성식 기자

2023-04-23

첨단 기술 산업 육성으로 청년이 돌아오는 고령

고령군은 그간 민선8기 핵심사업이라 부를 수 있는 ‘555 프로젝트(인구 5만명, 도시 신규주택 5천호, 청년인구 5천명)의 성공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노력은 2023년 4월 현재도 현재 진행형이다. “딸기와 수박이 맛있는 농촌마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첨단기술산업을 육성하고,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함으로써 떠났던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고장을 꿈꾸는 고령. 미래를 위해 준비된 고령군의 각종 사업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지 아래에서 점검해본다.□ 첨단기업 유치로 잘사는 고령 건설고령군은 지난해 말 IP테크, 백운지업과 투자유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IP테크와 백운지업은 동고령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할 예정이다.IP테크는 투자규모 36억 원 고용계획 25명이며, 백운지업의 투자규모는 81억 원, 14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이는 ‘범군민 고령사랑 주소 갖기 운동’에 동참하는 효과도 있어, 인구 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지속적인 기업 유치활동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증가에 힘쓸 계획”이라는 것이 이와 관련된 고령군청의 설명.고령은 기업 투자유치 MOU 체결을 시작으로 관광시설과 산업 인프라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미 경북도청과 투자유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도 시작됐다.여기에 첨단기술산업과 중견기업 유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는 민선8기 역점시책인 ‘5.5.5 프로젝트’의 달성 기반이 될 전망이다.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통한 인구 유입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대가야읍과 다산면 지역의 신규 주거단지 조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엔 ‘대가야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우람종합건설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대가야지구 도시개발사업은 고령군 대가야읍 장기리 189번지 일원 면적 8만1천690㎡에 주택 625세대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지난 1월부터는 서석홍 고령군 명예군수의 1호 기부를 시작으로 고령 출향인과 고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시행 100일 만인 4월 10일엔 1억2천만 원이 모금되는 실적을 올렸다.고향사랑기부금은 기부자에게는 세액공제와 답례품 제공,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재정 확충, 지역 생산자에게는 농가소득 증대라는 1석3조의 효과가 있는 사업.고령군은 답례품으로 고령옥미, 멜론, 딸기, 수박, 감자, 양파와 한우, 한돈, 고령사랑상품권 등 빼어난 품질의 고령 특산품을 준비했다.또, 기부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대가야생활촌 숙박권과 캠핑장 이용권 등 관광서비스 상품도 선물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들이 기부한 돈은 별도기금으로 편성돼 사회 취약계층과 문화·예술·보건 등 주민복리 증진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 산업단지 조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통상 사람들은 고령군을 인구 3만 명이 조금 넘는 딸기, 메론, 감자의 특산물 산지로 알고 있다. 하지만, “고령은 대구 인근에 위치한 제조업 강소도시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산업단지 4곳과 농공단지 2곳에는 330여 업체 5천500여 명의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으며, 그외 쌍림, 성산, 개진 등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에는 개별 공장 600여 곳이 가동 중이다.고령군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미래 산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준비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현재 고령군은 다산면 일대 66만8천㎡ 규모의 월성일반산업단지와 개진면 일대 22만1천㎡ 규모의 열뫼일반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이는 2024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데이터 센터 유치와 물류시설, 첨단산업 관련 중견기업을 데려오기 위한 홍보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24년 하반기부터 산업단지 내 공장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뿐 아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광주-대구고속도로의 교차점에 위치한 성산면에는 동고령IC 물류단지가 11만4천㎡ 규모로 만들어지고 있다. 광역교통망으로의 용이한 접근은 물론, 물류 수송을 위한 최적지로 손색이 없다.고령군은 “이 물류단지가 2025년 상반기에 준공되면 한국 중부권과 경남·전라권을 잇는 물류산업의 요충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민선 8기 시작과 함께 고령군은 현재 조성 중인 산업단지와 별개로 신규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사전작업도 시작했다.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직접 시행함으로써 분양가를 낮춰 규모 있는 중견기업 유치를 목표로 한다”는 게 군청 관계자의 부연이다.유치 업종도 산업구조의 변화에 발맞춰 첨단산업과 고부가가치산업을 끌어들여 지속가능한 산업구조 형성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령군은 2개의 고속국도가 교차하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다. 또한, 대도시 대구를 접하고 있어 인력 수급도 용이하다. 이는 제조업 입지에 최적의 장소라는 이야기가 된다. 이런 장점을 살려 향후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제조업 부흥의 기회를 잡고자 하는 게 고령군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이다. □ 청년들이 돌아오는 고령군으로지난해는 원자재 가격과 물가 상승, 금리 인상 등 국내외 여건 악화로 기업 운영이 힘겨웠다. 올해도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3중고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실에 무너지지 않고 위기를 기회 삼아 변화와 도약의 해를 만들고자 하는 게 고령군의 다짐이다.이를 위해 지난해 말 ‘고령군 기업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고령군에 소재한 기업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또한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대출 이자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을 통해 금리 부담을 덜어 기업 경영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다.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청년일자리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기업인의 애로사항을 듣는 것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곧 준공될 금빛마실어울림센터에 고령군 기업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함으로써 공장 설립 절차 상담과 시책 정보를 제공하는 건 이런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아울러 고령군과 기업의 상생발전을 위해 ‘관내 기업체 고령사랑 주소갖기 운동’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지방 소멸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인의 참여와 역할이 중요한 만큼, 근로자 전입 기업에 대한 근로환경 개선 및 물류비 지원이 추진된다. 이는 고령군과 기업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로 지역 발전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 메타버스 통해 지역 발전 밑그림 그려메타버스는 가공 혹은,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하는 것. 현재 메타버스는 가상세계의 경험과 현실세계의 경제·사회·문화 활동이 서로 연결되는 개념으로 확장되는 추세.메타버스는 코로나19의 오랜 유행으로 인한 비대면 수요를 충족할 새로운 대안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미래산업으로 육성 중이다.고령 역시 ‘고령군 메타버스 서비스 발굴 및 활성화 연구용역’을 발주해 군민 편의 서비스와 주민과 접목 가능한 콘텐츠 발굴 등을 모색하고 있다. 시공간적 제약과 언어 장벽 등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공공 부문 메타버스 구축사업이 활용 목적과 효과에 대한 고려 없이 일회성 또는, 보여주기식 홍보로 추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민간 플랫폼을 우선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4차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산업·문화·역사 등 지역의 특화자원에 기반한 메타버스 생태계를 조성하는 플랫폼 개발 사업은 고령군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도 직결된다.혁신을 꿈꾸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통로로 청년들이 메타버스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이를 보다 나은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것은 고령군의 궁극적 지향점이다.향후에도 고령군은 메타버스가 가져올 다양한 기술 발달과 새로운 서비스 출현, 시대적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 구축과 인력 양성, 콘텐츠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전병휴 기자 kr5853@kbmaeil.com

2023-04-19

명품 영양산나물로 건강한 맛 느껴보세요

예전부터 건강한 먹거리를 이야기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제철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같은 봄이면 온갖 종류의 산나물이 온갖 지천에 널려 있다.산나물은 봄철의 대표적인 제철 음식이며 그중에서도 영양산나물은 일월산 청정 지역에서 자란 오래된 영양의 대표 먹거리이다.봄철이면 집집마다 식탁에 영양산나물로 가득하다. 초록빛 싱그러움이 더해져 봄철 어떤 요리보다도 훌륭한 별미 중의 별미로 꼽는다. 영양산나물의 쌉싸름한 맛과 짙은 향의 매력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지금이 제철임을 느끼게 만든다.특히 영양산나물축제는 봄철 전국의 소비자들이 찾고 있는 건강한 맛 영양산나물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오도창 영양군수는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차별화 된 콘텐츠로 색다른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영양산나물축제의 성공을 위해 주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협조 부탁드린다”며 “영양산나물축제를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최고의 만족을 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 중이며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농가들의 소득 증대에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건강한 먹거리 ‘영영양산나물축제’제18회 영양산나물축제가 오는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영양 일월산 일대에서 개최된다. 영양군은 2005년부터 올해까지 산나물축제를 18번이나 진행해 오면서 거듭 진화해왔고 매년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해 관광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영양산나물축제는 영양군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찾지 못했던 산림 도처에 널려 있는‘산채’를 주목하면서 산나물축제가 시작되는 계기가 됐다.‘산채’라는 소재의 특이성과 정체성, 발전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영양의 미래 동력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양군의 부족한 관광 인프라를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는 등 해를 거듭하며 발전하는 영양산나물축제와 함께 산채의 무한한 가능성도 하나씩 발견되고 있다. □ 명품 영양산나물의 건강한 맛의 비결낙동강 반변천의 발원지인 일월산의 청정 자연 속에서 탄생한 산나물은 맛과 향기가 뛰어나 전국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영양군은 전체 면적 중에 약 87%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고 내륙 깊숙한 청정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산나물이 서식하기 좋은 토양(갈색산림토)과 기후조건을 갖춰 양질의 산나물과 희귀 약초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그래서 영양산나물은 웰빙 음식이라기보다는 거의 ‘약초’라고 볼 수 있다.최적의 자연환경 속에서 자라난 영양산나물은 맛과 향이 뛰어나고 미네랄, 비타민, 섬유소와 같은 영양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자연의 보양식이라 할 수 있다.특히 청정 자연에서 자란 일월산 산나물은 건강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건강식으로 먹기 위해 많이 찾고 있다. □ 영양산나물의 대표 영양 어수리영양 일월산은 예로부터 춘양목이 많이 나는 곳으로도 유명하지만 1960~1980년대에 벌목이 많이 이뤄진 탓에 큰 소나무는 거의 사라졌다.사라진 소나무 사이로 햇볕이 적당히 드는 곳에 터를 잡은 것이 바로 어수리로 해발 700~800m 이상 되는 높은 산에 자생하며 동의보감에서는 피를 맑게 하는 식물로 기록되어 있다.예로부터 부드럽고 향이 좋으며 약효도 좋아 약초꾼들 사이에선 왕삼(王蔘)으로 불렸다. 어수리의 이름처럼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다고 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은 최고급 산나물로 현재는 영양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다.어수리는 미나리과에 속하는 다년초생으로 청정지역에서 겨울철 눈 속에서 싹을 틔우고 이른 봄 제일 먼저 식탁에 오르는 산나물이다. 2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어린순을 채취해 수확하게 되는데 이곳 일월산 자락의 어수리는 그 맛과 향이 진해 전국에서도 최고의 품질로 평가받는다. □ 제18회 영양산나물축제의 즐길거리영양군의 밤하늘을 홍보하기 위해 ‘별이 빛나는 밤에 콘서트’를 진행한다. 또 별을 보며 트래킹을 할 수 있는 야간트래킹 탄소중립 캠페인과 신선하고 건강한 맛의 산나물을 구매할 수 있는 산나물장터가 운영된다.일월산에서 자라는 청정 산나물을 이용해 일월산 높이인 1천 219m의 의미를 부여하는 1천 219인분 산나물 비빔밥 만들기와 시식회는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와 맛을 선사한다.원놀음, 영양풍물단, 청소년 및 동호회, 밴드 공연 등 지역민들이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들이 준비되어 있다. 오락가락 가요제, 현장 경매 ‘진품명품’, 사투리의 고유한 멋과 지역문화 특성을 담은 영양고유사투리 경연대회 ‘영양말 겨라보시더!’ 등 축제장의 작은 공간을 활용한 산나물 파티 분위기를 조성한다. 산나물 가공요리 강연, 산나물 떡매치기, 산나물 그림퀴즈 이벤트를 진행해 영양산나물축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먹거리는 물론이고 재미와 추억을 남겨 줄 것으로 기대된다.또 한글 최초 조리서인 음식디미방 체험, 사상체질 무료진단, 이색 포토존, 이색쉼터 등이 조성돼 산나물 축제 외에도 다채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 산나물로 요리한 산촌 먹거리촌산나물축제 기간 동안 봄의 기운을 물씬 풍길 수 있는 산골오지 먹거리를 스토리텔링해 건강하고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인다.관광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먹거리와 체험을 통해 영양산나물축제의 핵심 방문객층인 가족단위를 대상으로 즐길 거리를 충족시킬 계획이다.산나물 축제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산나물 고기굼터를 운영해 행사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양하고 건강한 맛의 영양산나물과 신선한 고기를 같이 먹을 수 있다.산나물 고로케, 산나물 핫바, 산나물 피자 등 산나물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음식들을 준비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먹거리촌도 운영된다. 또 늘어가는 비건인들의 수요에 맞춰 산나물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일품 요리들은 비건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산나물 채취 체험5월 1일부터 5월 14일까지 영양의 일월산, 개별 체험장 7~8개소에서 산나물 채취 체험행사가 진행된다.봄이 주는 청정 자연의 선물인 ‘산나물’을 관광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하고 있으며 체험행사 마련을 위해 매년 영양군에서는 영양만의 독특한 맛과 향을 가진 산나물이 자라는 일월산 일대를 특별 관리해 오고 있다.산나물 채취체험을 희망하는 관광객들을 체험농가에 연결해 주고, 체험객들은 입맛에 생소한 산나물을 직접 채취·맛보며 산나물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양산나물을 홍보하는 효과로 이어진다.특히 영양 산나물은 그 자리에서 뜯어서 맛을 보아도 될 만큼 깨끗하고 무공해여서 체험객들은 청정 영양 산나물의 맛을 보고 향을 맡으며 산나물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3-04-18

2025 APEC 정상회의는 역사도시 경주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로 화룡점정(畵龍點睛) 찍겠다”주낙영 경주시장이 “2025년 APEC 정상회의 유치는 경주의 미래를 위한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며 강력한 유치 의지를 표명했다.주 시장은 4월 정례석회에서 “지난해 경주시는 1조 103억원의 국도비 확보를 비롯해 예산 2조원 시대를 열었고, 新형산강프로젝트를 비롯한 사상 최대 정부공모사업 선정, 공공기관 청렴도 1등급 달성, SMR국가산업단지 유치 등 그 어느 때보다 눈부신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제 남은 것은 경주의 미래 백년대계를 앞당길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로 마지막 화룡점정을 찍을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선정을 놓고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한창이다. 미·중·일·러 4강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1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정상회의 개최 도시가 얻게 될 유무형의 사회경제적 유발 효과는 상상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지금까지 경주를 비롯해 인천, 제주, 부산 등 지자체가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우며 뜨거운 유치전을 펴고 있다. 이처럼 여러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경주시도 일찌감치 유치 도시 도전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경주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도시이자 국제회의도시에서 첨단과학산업도시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 □ APEC 정상회의 개최의 의미와 전망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를 의미하는 APEC은 1989년 호주 캔버라에서 개최된 12개국 간 각료회의를 시작으로, 1993년부터는 매년 개최되며 명실상부한 역내 최고위급 지역경제협력체로 발전했다. 우리나라는 호주와 함께 APEC 창설을 주도했으며,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인 1991년 이미 서울 각료회의를 개최해 헌장격인 ‘서울선언’을 마련한 바 있다.이처럼 우리나라는 APEC 출범과 함께 이미 주도국으로 자리매김하면서 2005년 제13차 정상회의를 부산에서 개최하며, 또 하나의 대역사를 만든 바 있다.지난 2015년 필리핀에서 열린 제23차 APEC 정상회의에서는 2025년 정상회의를 또다시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부산 개최 이후 20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정상회의는 우리나라의 외교·경제·문화적 영향력을 세계로 확산하고, 중소기업의 국제화, 지방균형발전 등 포용적 성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에 경주시는 세계문화유산이 집적된 도시에서 처음으로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된다면 우리나라의 전통과 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키며 국격을 한 단계 올리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특히 수도권이 아닌 소규모 지방도시에서의 개최는 APEC ‘비전 2040’의 포용적 성장과 정부 국정과제인 지방시대 균형발전 가치 실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경주에서 개최되어야 하는 이유무엇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유산의 보고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도시로 한국의 찬란한 문화를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경주다. 한마디로 가장 한국다운 도시인 것이다.지난 수년간 APEC 교육장관회의, 제7차 세계물포럼,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등 대형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과 충분한 역량도 갖추고 있다.각국 정상의 경호와 안전을 위한 입지적 조건도 아주 우수하다. 정상회의가 열릴 경주 보문관광단지는 회의장과 숙박시설 간 이동 동선이 매우 짧을 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도시와 달리 바다에 접해있지 않고 호리병처럼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정상 경호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 완벽한 통제가 가능하다.2005년 APEC이 부산에서 개최됐을 때도 한미정상회담은 경주서 열렸는데 회담장소인 보문단지 일대가 경호에 최적지였기 때문이다.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선보이기 위한 적지 또한 경주다. 경주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월성원자력발전소, SMR 연구개발의 전초기지가 될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양성자가속기센터, 경주 e-모빌리티 연구단지가 있다. 특히 최근 SMR 국가산업단지 선정은 세계에 우리 원전산업을 세일즈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포항과 울산, 구미 등 산업도시와 인접한 경주는 다양한 산업시찰을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최적지이기도 하다.단순히 회의만 한다면 수도권이나 대도시가 편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제대로 알리고 싶다면, 그 도시는 반드시 경주가 되어야 한다.개최도시의 유불리를 떠나 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열린다고 상상해 보자. 행사가 열리는 11월은 형형색색의 단풍이 최절정에 달하는 시기다. 세계 정상들이 한복을 입고 불국사, 동궁과 월지, 첨성대, 월정교 등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이 전 세계로 퍼진다면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가 아닐까.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는 단순히 회의를 한다거나 도시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전통과 경제발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국격 상승과 국가자긍심을 고취하는 국제회의”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된 보문관광단지는 지리적 특성 상 정상 경호와 안전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다수의 성공적인 국제행사 개최 경험을 살려 가장 한국적 이미지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경주야말로 정상회의의 최적지라 자부한다”고 밝혔다.주 시장은 또 “APEC 정상회의는 수도권이 아닌 지방도시에서 개최하는 것이 포용적 성장을 지향하는 APEC의 관례”라며 “현재 유치 의사를 피력한 도시 가운데 유일한 기초자치단체로, 정부의 국정목표인 ‘대한민국 어디서나 잘사는 지방시대 실현’을 위해서라도 지방도시인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해야 할 충분한 명분과 당위성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 선진 시민의식과 문화 정착의 터닝 포인트경주시는 지난달 30일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돌입했다. 이에 발맞춰 대정부 유치 활동과 시민의 유치 공감대를 확산하는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이러한 움직임 중에 눈에 띄는 경주시의 유치 전략이 또 있다. APEC 정상회의는 각국 정상이 대거 참가하는 국제행사로 세계 각국이 우리나라를 주목하므로, 이에 걸맞은 사회 분위기 조성을 통해 이번 기회를 선진 시민의식과 문화 정착의 터닝 포인트로 활용하겠다는 게 경주시의 복안이다.이를 위해 칭찬하기, 주인의식 갖기, 공익 우선 및 배려하기 등 시민의식 함양 4대 과제를 선정했다. 범시민추진위원회 소속 단체를 중심으로 주체적 역할을 부여하고 시민사회 각계각층에서 민간 주도의 자발적 실천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법질서 확립 차원에서 생활환경·교통·행락질서 등 3대 기초질서 지키기를 추진한다. 분야별 실천다짐대회와 더불어 연중 지속적인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경주를 찾는 방문객에게 친절하고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 줌으로써 정상회의 유치도시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국내외 관광객 증가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로 머무르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글로벌 문화관광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혁신할 방안을 추진한다.친절, 청결, 신용, 안전 등 관광선진화 4대 실천운동과 관광 인프라의 대대적인 정비를 통해 친절하고 안전한 손님맞이 준비 태세를 갖춘다. 4대 과제별 세부실천 사항을 발굴하는 한편 숙박업, 음식업, 운송업, 관광업소 등 서비스 업종의 자율 실천을 점검하고 민관 합동 친절교육과 언론과 연계한 캠페인을 전개한다. 주요 관광지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정비하고 외국어 안내판과 편의시설의 개선, 노후·불량 시설에 대한 개체 독려, 화재와 위생, 방역 등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구하는 등 관광서비스 체계 선진화와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3-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