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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흑산도(콩트)

양양이 부디 오늘 이 깊은 밤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를, 그리하여 이번 설에는 부디 고향에 돌아갈 수 있기를.빛나는 황금모텔 현관을 지나치며 나는 양양의 무사귀환을마음 속으로 축원해 주었다.잠깐 뒤돌아 하늘을 올려다 보니, 섣달 그믐 가까운 가느다란 달이구름 바깥으로 창백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배는 황혼녘에 가까워서야 흑산도 부두에 가닿았다. 어느덧 해가 방파제 너머 바다 산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ㅡ진짜 섬이 까맣네.ㅡ해질 무렵이라 어두워 보여서 그럴 거야.ㅡ홍도보담 확실히 크네.어젯밤에 우리는 저쪽 홍도에 있었다.날이 흐려 방파제 비닐막까지 걸어가는데 사방이 별 한 점 없이 캄캄했다. 맵찬 밤바람에 귀가 당장 떨어져나갈 것 같았다. 플래시를 켜고 보이는 데만 짚으며 저쪽에 보이는 포장마차 램프 불빛만 겨냥해서 걸음을 옮겼다. 바다가 방파제에 제 피부를 긁혀대는 소리가 유난히 컸다.ㅡ아주머니, 우리 쏘주하고, 뭐가 좋을까요?이마에 주름 깊은 아주머니가 군소가 좋겠다고 했다. 군소는 바다달팽이라고도 한다. 이 나라 어느 바다 속에나 산다지만 나는 홍도에서만 군소를 먹어 봤다.ㅡ캬. 쏘주 안주로 안성맞춤이다.흥수는 술만 있으면 무엇을 곁들여도 좋은 친구였다.ㅡ쌉싸름하네.군소를 생전 처음 먹어본다는 찬은 신기할 따름인 모양이었다.군소는 연체동물이다. 단단한 껍질도 없이 춥고 어두운 바다 밑을 기어다닌다. 두 쌍의 더듬이가 있어 한 쌍은 촉감을 느끼고 또 한 쌍은 냄새를 맡는다. 먹물을 뿌려놓은 듯 캄캄한 바다 밑을 두 쌍 더듬이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군소를 나는 닮았다고 생각한다.ㅡ형이 언제 여기 왔었다구?찬이 내 빈 잔에 소주를 한가득 넘칠 듯 따랐다.ㅡ오래 됐어.그건 마리가 내 곁을 떠날 때쯤이었다. 의미 없이 입에 풀칠만 하며 살기는 싫었다. 그때까지 내가 이렇다할 일을 찾지 못한 이유였다. 그리고 그것이 마리가 내 곁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명분이었다.ㅡ당신은 고양이 한 마리도 못 키울 인간이야.마리는 나처럼 게으르고 이기적인 사람을 본 적이 없다 했다. 그렇게 마리는 떠났다. 마리가 여행용 캐리어 가방을 끌고 나가버린 후 나는 평소 단골로 다니는 카페 여주인에게 부탁해서 고양이 한 마리를 얻어왔다. 언젠가 마리가 돌아오면 내가 고양이쯤은 기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입증해 보일 작정이었다.잿빛 새끼 고양이는 처음부터 내가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나도 산 짐승이 옆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사월에 얻어왔다 해서 사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양이는 손이 많이 가는 짐승이다. 때마다 몇 번씩 예방 접종을 시켜 줘야 했다. 한밤에 맥없이 목을 늘어뜨려 24시 동물병원을 찾아간 것도 여러번이었다. 하루하루가 고양이를 내 곁에 두기 위한 싸움의 연속이었다. 하루에 한 번은 먹이를 주고 물을 갈아줘야 했다. 먼데까지 촬영 일을 나갔다가도 반드시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나중에 비록 계약직이지만 제한 없이 재계약을 할 수 있는 직책이 떨어졌지만 집 떠난 마리는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그렇게 여름, 가을, 겨울이 가자 나는 참을 수 없이 외로워졌다. 사월이를 시골 계신 어머니에게 보내 버렸다. 나보다는 늘 집에 계신 어머니가 사월이의 정신 건강에도 좋을 것이었다.나와 흥수, 찬은 디카사진 전람회 입선 동기로 몇 년 전에 만났고, 각자가 속한 곳보다 셋의 술자리가 더 없이 편했다. 적어도 나는 그러했다.파닥, 파닥, 파닥….방파제 매운 바람에 포장마차 사방 벽이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했다. 방파제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가까운 곳에서 절박하게 부서졌다.목포에서 한참을 먼 바다로 나와야 하는 서쪽 끝 작은 섬 홍도다. 파도 소리만 들으면 금세라도 바다가 이 섬을 집어삼키고 말 것 같다.셋이서 소주를 여섯 병이나 비우고 방파제 포장마차를 나온 것은 얼추 새벽 두 시나 되어서였다. 나는 도무지 술이 취하지 않았다. 안동이 고향인 흥수는 안동역에선가 하는 노래 곡조를 낮게 흥얼거렸다. 말수 적은 찬은 찬대로 다리가 휘청거렸다. 나는 정신이 은화처럼 짤랑거렸다.한 발만 크게 방파제 바깥으로 내딛으면 저 세상 사람이다. 그래도 아직은 나는 이 세계 쪽에 속해 있다. 나는 더 찍어두고 싶은 이승의 풍경들이 있었다.흑산항 선착장에 발을 내딛고 나자 우리 셋은 다시 힘이 솟았다. 밤이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어디를 향한다 할 것도 없이 해안선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수협에, 식당들에, 약국에, 마트까지, 선창가는 몇 년 전에 비해서도 꽤나 번화해졌다.ㅡ형. 어디 정해둔 데 있어요?ㅡ그런 데가 있을라구.나는 두 사람을 황금모텔로 데려갈 작정이었다. 오래된 여관치고는 깔끔한 것을 지난 번 경험으로 알았다. 하지만 어느 쪽 골목인지 불분명하다. 내가 잠시 헤매는 눈치를 보일 때쯤 흥수가 골목 안쪽에 있는 다방 하나를 가리켰다.ㅡ저기서 쌍화차라도 한 잔 하면서 잠깐 쉬어갑시다.ㅡ그것도 좋겠네요.흥수와 찬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킬킬거렸다. 하기는 우선 뭔가 뜨거운 것으로 어제 시달린 속을 달래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남자들은 시골다방에 대한 로망 같은 것이 있다. 면 단위 소재지 같은 곳에는 늘 다방이 한두 개쯤은 있게 마련이고, 그런 곳에는 늘 티켓을 끊어 연애를 할 수 있는 여자들이 있다.나도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간판에 부산다방이라고 써 있다.ㅡ마담이 부산 여잔가?흥수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이에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방 문을 밀고 들어갔다.ㅡ어서 오세요.홀 쪽에서 굵직한 여자 목소리가 났다. 부산 사투리와는 전혀 거리가 먼 서울말이다. 장사를 하러 서울서 내려온 나이든 여자일 것이다.다방 안은 꽤 널찍했다. 우리는 난로 옆 소파에 다들 털썩 몸을 기댔다. 저쪽 끄트머리 탁자에 웬 남자 손님 하나가 젊은 여자와 어깨를 맞대고 나란히 앉아 있다. 우리가 앉고 나자 여자가 일어났다. 이런 데 여자답지 않게 몸매가 날씬하다. 홀쪽으로 갔던 여자가 메뉴판을 들고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ㅡ뭐 드실까예.여자의 목소리는 스커트 밑으로 드러난 민출한 두 다리처럼 가늘었다. 흥수가 나를 보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ㅡ쌍화차 있어요? 네 잔. 날계란 띄워서.여자가 고개를 끄덕이고 씽긋 웃으며 돌아섰다. 잠시 후 여자가 쟁반에 차를 받쳐 들고 우리 쪽으로 왔다.ㅡ이쪽으로 앉아요.흥수가 여자를 자기와 나 사이에 앉게 했다. 남자들 사이로 여자가 들어오자 알지 못할 부드러운 기운이 감돌았다. 나는 흘낏 여자를 곁눈질해 보았다. 여자는 얼굴이 하얀데다 턱이 뾰족한 것이 몹시 팔초해 보였다. 어딘지 모르게 순진해 보이면서도 피곤함이 묻어 있다.여자는 우리 앞에 조심스럽게 쌍화차를 내려놓고 자기 앞에도 한 잔을 놓고 잠시 말없이 앉았다.ㅡ여행들 오셨어요?여자가 찬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우리 중에는 확실히 찬이 젊었다. 찬이 갑자기 수줍은 사내가 되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ㅡ말투가 이쪽 동네 사람 같지는 않은데.흥수가 장난기 어린 눈으로 여자를 짯짯이 뜯어보는 시늉을 한다. 여자는 잠깐 주저하는 듯했다.ㅡ포항이예요.ㅡ포항이면 먼데? 이름은요?ㅡ양양이예요. 양가예요.ㅡ양양? 재밌다.흥수가 고향 사람이라도 만난 것처럼 반가워했다. 서울말을 쓰려는 여자의 말씨에는 확실히 그쪽 억양이 배어 있다.ㅡ언제 이곳으로 왔어요?한약재를 뭉근히 끓여내는 쌍화차에는 썬 대추며 잣이며 뭔가 둥둥 떠 있는 것들이 많다.ㅡ이 년 됐나. 서울 있다가 전주에도 있었고예.여자는 체념한 듯 거쳐 온 곳들의 이름을 짚었다. 나이가 서른이 채 안되어 보였다. 너무 이르게 너무 먼 곳까지 다다른 셈이었다. 뭍의 여자에게 이곳은 세상의 끝이나 다름없을 것이다.ㅡ곧 설인데.설이 멀지 않았다. 흥수는 여자에게 뭔가 더 이야기를 하려다 말고 내 쪽을 향했다.ㅡ형수는 소식 있어요?ㅡ형수라니. 결혼한 것도 아니고 몇 년 함께 지낸 것뿐인데.나는 울상을 지으며 곧이곧대로 털어 놓았다.ㅡ그래도 짐은 다 안 싸갖고 나가셨다며.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스푼으로 쌍화차를 훌훌 저어댔다. 구석에 앉은 사내가 담배를 태우는지 냄새가 건너왔다. 나는 서른일곱에 폐렴을 심하게 앓으면서 담배를 겨우 끊었다.ㅡ글구, 찬이 넌 캄보디아 여자랑 결혼할 생각이라며.ㅡ에이, 결혼은 무슨. 그냥 만나는 거지.ㅡ나는 이 나이 될 때까지 여자라고는 손목도 못 잡아 봤는데.흥수가 너스레를 떤다. 보험 외판원이라는 게 쉬운 직업인 것만은 아니다. 여자는 슬쩍 포개어 오는 흥수의 손길을 가만히 뿌리친다. 흥수는 슬쩍 여자의 눈치를 보며,ㅡ설에 고향에는 안 가요?하고 물었다.ㅡ이번에는 가보려고요. 지진 때문에. 여기서도 며칠 전에 땅이 흔들렸어요.ㅡ지진? 여긴 서쪽인데?ㅡ두 번이나 연달아서. 포항만큼 크지는 않았지만요. 고향 집들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대피소 들어가 있다는 얘기를 여기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는 없네요.ㅡ고향에는 누가 계신가요?ㅡ아버지하고 오빠 부부가 살아요.여자의 얼굴에 그리움과 저어함이 함께 그려졌다.그때다. 저쪽 구석에서 이를 앙다물고 내뱉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ㅡ야. 재 떨어진다.우리는 순간 움찔했다. 그건 분명 우리를 향한 경고 메시지와도 같았다. 어디서 온 것들인데 여기 여자를 붙들고 수작이냐는 뜻일 것이다.우리는 서로 마주보고 소리 없이 웃었다. 이제 일어날 때가 된 것이다. 여자가 일어나 남자 쪽으로 건너간 뒤 우리도 셈을 치르고 다방을 나왔다. 바깥은 벌써 땅거미가 졌다. 시간을 너무 오래 지체한 것이다.우리는 황금모텔 이층 여관방에 들어 배낭을 베개 삼아 누웠다. 이제부터 뭘 해야 할지 궁리해 보려는 것이다.ㅡ흑산도에 왔으니 홍어는 먹어 주어야겠죠?ㅡ좋지. 그런데 여기 사람들은 삭힌 걸 잘 안 먹어.ㅡ정말인가요?진천이 고향인 찬은 바다 음식을 즐기지 않았다. 생물 홍어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ㅡ그래도 홍어 하면 삭힌 게 안 낫겠어요?흥수는 언젠가 서울에서 맛본 백령도 홍어 맛을 못 잊어 했다.ㅡ좋도록 하자구.나는 두 사람을 끌고 모텔에서 몇 발자국 떨어지지 않은 홍탁집으로 데려갔다. 나 말고도 다른 일행이 있다는 것만 다를 뿐 모든 것이 몇 년 전 그대로다.흑산도 홍어맛집이라는 간판이 붙은 집 주인 할아버지도 그날 그대로다. 나이든 사람의 노쇠는 잘 드러나지 않는 법일까. 표나지 않는 사이에 사람은 늙고 병이 든다. 나도 그렇게 자연을 따라 살다 피할 수 없는 때가 닥치면 스스로 죽고 싶다.우리는 탁자 몇 개 없는 좁은 홍탁집을 독차지하듯 했다. 왼쪽 발을 끄는 이 노인은 들은 대로라면 왕년에 목포에서 힘깨나 쓴 전력을 가지고 있다. 한 쪽 다리를 제대로 못쓰게 된 것도 경쟁 관계에 있던 파벌에게 칼침을 맞은 때문이라고 했다.제대로 삭힌 홍어는 홍어전을 부치든 홍어애탕을 끓이든 강력한 암모니아 향에 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충격을 받게 마련이다. 그 독한 냄새와 맛에 아예 접근 자체를 꺼리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일단 한번 맛을 들이면 좀처럼 헤어날 수 없는 것도 바로 이 삭힌 홍어의 독한 맛이다.서울에서 나는 삭힌 홍어를 파는 곳을 두 군데 알았다. 둘 다 양재동 쪽에 있어 한곳은 백령도 홍어를 팔았다. 수원 사는 흥수를 데려간 곳이다. 다른 한 곳은 칠레에서 수입한 홍어를 직접 삭혀 파는 곳이다. 먼저 안 곳은 칠레산 홍어 쪽이다. 갓 부쳐 낸 홍어전 뜨거운 맛이 일품이다. 백령도 홍어는 진하디 진한 홍어애탕 쪽이다. 그렇게 거품 일고 냄새 진동하는 걸 어떻게 먹나 하다가도 일단 한술 뜨기 시작하면 속이 뻥 뚫릴 때까지 자꾸 숟가락질을 하게 된다.ㅡ시원하네.ㅡ좋네요, 정말.흥수도, 찬도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흑산도 막걸리도 생각보다는 달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막걸리는 역시 쉰 맛이 제격이다.바깥으로 나오자 세상은 이미 한밤중이다. 우리는 그대로 황금모텔로 들어가기 싫다. 해안부두를 따라가는 우리 걸음은 자연히 방파제 쪽을 향한다. 바다를 향해 유난히 길게 뻗어나간 방파제는 적요하다. 가끔 바다를 향해 앉아있는 낚시꾼 같은 이들이 보인다.우리가 방파제 끄트머리에 다가갔을 때 무슨 소리가 들려왔다. 투닥거리는 소리와 함께 시야에 들어온 사람 그림자가 둘이다. 남자와 여자. 남자는 누군지 잘 알 수 없는데, 가느다란 다리는 분명 아까 부산다방에서 만났던 양양이다.남자는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것도 같고 여자를 질책하고 있는 것도 같다. 흥수가 성이 난듯 그들을 향해 다가가려는 것을 나는 옷깃을 잡아당겼다. 세상 모든 일에 참견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양양을 방파제 끝에 남겨두고 돌아서면서 나는 무슨 죄를 지은 것 같다. 왜 방파제에 가로등을 켜놓지 않았을까. 오늘따라 전기가 나가버린 걸까. 어둠 바깥으로 언뜻 드러난 남자의 화난 얼굴은 금방이라도 무슨 일을 저지를 것만 같았다.우리는 천천히, 그리고 말없이 방파제를 거꾸로 걷는다. 양양도, 우리 셋도 모두 세상 끄트머리에 와 있는 것 같다. 곧 실없는 희롱에 손을 내주는 사람도, 희롱하는 사람도 모두 사라질 것이다. 어둡고 차갑고 지진이 자주 오는 세상에서, 세상의 잉여물이 되지 않으려고 애쓰며 버티다 끝내 스러지고 말겠지.흥수도, 찬도 마음이 어두워진 모양이다. 우리는 방파제에서 부두로 이어진 곳에 이르러 난간에 걸터 앉았다. 흐린 밤하늘이다. 방파제 쪽 사람 그림자는 이미 보이지 않고 검은 바다와 바다 너머 산이 짙은 그림자처럼 밤하늘과 맞닿아 있다.나는 차마 더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더 먼 옛날 일을 떠올린다. 너무 찬란한 빛은 마주 대하기 어려운 법이니까. 마리 같은 여자애가 내곁에 생겨나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까마득한 때가 있었다. 어렸고 카메라 한 대만 있으면 세상 전부를 끌어 안을 수도 있을 것 같았던 시절, 그때 나는 목포에서 홍도로 갔다 예기치 않게 흑산도에 들렀다. 값싼 화물배는 오후에 홍도 선착장을 떠나 해가 저물 무렵에야 흑산항에 와 닿았다. 그 뒤로 흑산항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지 못한다. 나는 몇년 전의 흑산항만을 떠올릴 뿐이다.흑산항 선착장에서 방파제까지 그때는 술집 작부들이 유리 미닫이문 바깥에 나와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불러댔다. 짓궂은 어느 여자는 이쪽을 향해 치마를 들춰보이기까지 했다. 밖으로 드러난 붉은 빛 팬티는 내게 삶의 열락도, 수치스러움도 모두 뜻하는 것처럼 보였다.세월이 오래 흘렀다. 너무 깊은 어둠 속에 묻힌 내 더듬이는 방향도 냄새도 맡지 못할 지경이다. 무엇을 찾아 헤매 다녔는지조차 기억할 수 없다.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수많은 사진들 속에 정작 내가 찾고 있던 것은 없다.ㅡ일어나죠, 형. 떠난 여자 생각하면 뭐해. 그러게 있을 때 잘해 주쟎고.▲ 방민호 서울대 교수·국문학과흥수가 가벼운 핀잔으로 내 깊은 외로움을 깨뜨려 주었다. ㅡ가자. 황금모텔로. 소주병에 빨대라도 꽂고 누워서 한 잔 더하든지.ㅡ그거 재밌겠는데요?농사 짓느라 여태 결혼을 못한 찬은 겨울이 심심해서 못견디는 친구다.ㅡ에이, 저 양양하고 같이 마시면 얼마나 좋아.ㅡ그러게 말이다.우리는 어딘지 모르게 안쓰럽고 정이 가는 양양에 대한 미련을 끝내 떨쳐버리지 못한다.양양이 부디 오늘 이 깊은 밤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를, 그리하여 이번 설에는 부디 고향에 돌아갈 수 있기를. 빛나는 황금모텔 현관을 지나치며 나는 양양의 무사귀환을 마음 속으로 축원해 주었다.잠깐 뒤돌아 하늘을 올려다 보니, 섣달 그믐 가까운 가느다란 달이 구름 바깥으로 창백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끝

2018-02-14

음식:인공적 본능의 네트워크

명절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음식이다. 백석은 자신이 먹었던 명절 음식을 다음과 같이 늘어놓았다. “인절미 송구떡 콩가루차떡의 내음새도 나고 끼때의 두부와 콩나물과 볶은 잔디와 고사리와 도야지비계는 모두 선득선득하니 찬 것들이다.” 그리고 이런 음식을 먹는 사람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흥성거리는 설날, 음식과 그 음식을 먹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바베트의 만찬`이라는 영화 한 편을 가지고 왔다. 명절이라 전통 음식을 실컫 먹을 테니 프랑스 정통 코스 요리를 눈요기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음식을 함께 만들고만든 음식을 나눠먹는 행위로인간임을 확인한다”영화`바베트의 만찬`으로맛보는프랑스 코스요리△음식을 나눠 먹는다는 것우리 집 열무는 나를 죽고 못 살 것처럼 여기다가도 밥을 먹을 땐 완전히 남남이 된다. 밥을 먹을 땐 밥그릇에 머리를 처박고 내가 그릇에 손을 댈라치면 하얗고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하고 낯설고 무서운 짐승으로 변신한다. 그러면 나는 몹시 섭섭해져 한참을 삐진다. 내가 열무의 밥을 한 번도 빼앗아 먹은 적도 없는데도 열무는 자신의 밥을 지키기 위해 안면을 무시한다.동물은 혼자 밥을 먹는다. 물론 어린 새끼에게 자신이 먹을 것을 나눠 주기도 하지만, 웬만해선 자신의 밥을 남과 나눠 먹는 법이 없다. 인간 역시 동물이긴 하지만 음식을 나눠 먹을 줄 안다. 아기들은 먹는 것에 매우 인색해서 자신의 것을 남에게 잘 주려고 하지 않지만 유치원만 지나도 그런 태도는 달라진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조카에게 과자를 하나 얻어먹으려면 거의 구걸하다시피 해야 했는데, 녀석이 유치원을 다니고부터는 달라면 군소리 없이 척척 준다.이런 것을 볼 때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 아니라 살면서 익히게 되는 사회적 관습과 같은 것이리라. 한 학자는 문화를 “수백만 명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해주는 인공적 본능을 창조했다. 이런 인공적 본능의 네트워크”라고 정의한다(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234면). 협력을 위해 만들어진 인공적 본능이란 정의는 문화의 속성을 아주 잘 말해주는 정의다.우리는 서로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을 때 곧잘 “오늘 같이 식사하시겠어요.”라고 말이다. 하지만 아직은 친하지 않지만 기회가 된다면 더 좋은 관계로 발전시키고 싶은 사람에게, 혹은 별로 친해지고 싶지 않은데 자꾸 친한 척하는 친구에게 “언제 식사라도 합시다.”라고 말을 한다. 이 `언제`란 기약할 수 없어서 몇 십 년이 지나도 안 지켜질 때가 많다.우리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서로의 친분을 확인하고, 식사를 통해 그 친분을 더욱 굳건하게 다져 나간다. 명절은 이것을 위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떨어져 살던 친척들이 조상을 핑계로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며, 하나의 울타리 속에서 공동운명이라는 것을, 우리가 `우리`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명절은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음식을 함께 만들고,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행위 이것을 통해 비로소 인간은 동물이 아닌 인간으로 변신한다.오늘은 명절이고 하니 `바베트의 만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이 영화는 경건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며 경직되게 살아온 마을 사람들이 바베트가 베푸는 만찬을 통해 비로소 맛과 향을 느끼고,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주변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프랑스의 정식 요리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것이다.△바베트의 만찬과 화해이 영화의 줄거리는 아주 간단하다. 바베트가 마을 사람들에게 만찬을 베푼다는 이야기다. 프랑스 혁명이 있었던 18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만찬이 베풀어지는 장소는 노르웨이의 조용한 해변가 마을이다. (영화에서는 노르웨이가 아니라 덴마크로 나오는데, 당시에는 노르웨이가 덴마크령이었다.) 이 마을에 들어오기 전, 바베튼 파리에서 유명한 여자 요리사였다. 하지만 혁명으로 남편과 아들이 죽고, 자신을 쫓는 갈라펠트 장군을 피해 이곳으로 도망쳐 온다.바베트는 마르티나와 필리파의 가정부로 일했다. 마르티나와 필라파는 이 마을에 교회를 세우고 가난한 사람을 도운 목사의 딸들이었고, 아버지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결혼도 하지 않은 채 교회를 운영하며 살고 있었다. 가정부로 일한 지 14년이 되는 해, 바베트는 복권에 당첨되어 1만 프랑을 받게 된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으로 따지면 몇 억쯤 되지 않을까? 바베트는 이 돈으로 파리로 돌아가 정착할 수 있었지만, 목사의 탄생 100주년 만찬을 준비하는데 모든 돈을 쓴다.뭘 만드는데 이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냐고? 프랑스의 정식 메뉴의 구성은 크게 에피타이저, 메인디쉬, 디저트 세 개로 구분된다. 그럼 식사의 세부 내용으로 들어가 볼까. 자! 우선 식욕을 돋우는 차가운 애피타이저를 먹는다. 그리고 스프를 먹고, 이번엔 따뜻한 에피타이저를 먹은 다음 생선 요리를 먹는다. 여기까지가 요리의 전반부다. 이제 육류로 이뤄진 메인디쉬가 나올 차례다. 메인디쉬만 해도 그냥 메인디쉬, 더운 메인디쉬, 찬 메인디쉬가 있다. 이것을 다 먹고 나면 느끼함을 제거하기 위해 더운 야채 요리, 찬 야채 요리가 차례로 나온다. 이제 마지막으로 디저트가 남았다. 디저트 역시 더운 것과 찬 것으로 나뉘어 나오고 나면 이제 과일이 나오고 마지막으로 치즈가 나오며 술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식후 음료가 제공된다.이 코스는 총 15가지로 이뤄진다. 여기에 나오는 음식에다가 또 네 종류의 술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말하는 술은 모두 와인 종류로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이 있고, 축하할 때 터트리는 샴페인이 있고, 조금 생소하지만 쉐리 와인이라는 것이 있다. 레드 와인은 포도를 껍질채 발효 시킨 것이며, 포도 껍질을 벗겨서 포도즙만 발효시키면 화이트 와인이 된다. 그리고 이 화이트 와인을 병속에 넣고 재발효시키면 발포성 포도주 즉 샴페인이 된다. 다음으로 와인을 만드는 중에 알코올을 더 넣어 도수를 높인 것을 쉐리 와인이라고 부른다. 이런 와인을 담는 잔도 각기 다르다. 레드 와인은 보통 떫기 때문에 공기와의 접촉 면적을 넓히면 향을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레드 와인 잔은 옆구리가 볼록하고 잔의 입구의 경사각은 완만하다. 화이트와인은 떫은 맛을 내는 탄닌 성분이 적고 보통 차갑게 마신다. 그래서 레드 와인잔보다는 덜 볼록하고 잔 주둥이 지름도 짧다. 샴페인 잔은 탄산이 잘 빠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잔의 입구가 매우 좁고, 기포가 올라가는 것을 잘 볼 수 있도록 길쭉하게 만들어져 있다. 쉐리 잔은 다른 술에 비해 알코올 함량이 많기 때문에 가장 작은 잔을 사용한다.바베트가 요리를 준비하기 위해 재료를 나르는 장면을 통해 15가지 코스가 다 갖추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제대로 모습을 보여주는 요리는 세 가지며 와인은 네 종류다. 제일 먼저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거북이 스프며 식전주로는 `아몬티야도(Amontillado)`가 나온다. 숙성을 오래 시키고 알코올 농도를 높인 최고의 식전주다.스프를 먹었으니 다시 애피타이저를 먹을 차례인데 이때 나오는 것이 블리니스 데미도프다.이것은 메밀가루 또는 밀가루를 사용하여 부친 러시아 팬케이크 일종인 블리니에 캐비어를 올린 요리다. 이 만찬에 초대된 유일한 이방인인 로벤헬름 장군은 파리에서 온갖 좋은 것들을 먹어본 사람이라 이 샴페인을 알아본다. 로벤헬름이 너무 감격하여 “1860년 빈티지의 뵈브 클리코(Veuve Clicqout)”라고 말하지만 무뚝뚝한 마을 사람은 “예 내일 종일 눈이 올게 확실해요.”라고 답할 뿐이다.바베트가 파리의 일류 요리사였음을 알려 주는 요리가 등장하는데 그것이 메추리 요리인 `카이유 앙 사코파주`다. 함께 나오는 와인은 클로 드 부조(Clos de Vougeot)다. 디저트로 치즈와 과일과 크림이 얹어진 쉬폰 케이크가 나오고 커피를 마신 후 식후 주로 비에이으 마흐 드 샹빠뉴(Vieille Marc de Champagne)가 나온다.▲ 공강일 서울대 강사·국문학바베트가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베푼 만찬은 마을 사람들의 태도를 바꾸어 놓는다. 경건하고 청빈한 생활을 강조하는 마을 사람들은 바베트가 준비하는 만찬의 규모를 보며 사탄의 유혹이라 생각한다. 마을 사람들은 음식은 전혀 중요치 않다며, 바베트의 음식이 아무리 훌륭해도 음식의 맛을 음미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하지만 막상 음식이 나오고 미식가 로벤헬름 장군의 설명이 더해지자 사람들은 그 맛에 현혹된다. 날카롭게 곤두선 사람들의 마음이 풀어지면서 사이가 좋지 않았던 사람들은 화해를 하고 신앙심은 더욱 충만해진다. 영화는 이렇게 끝이 난다. 이번 설날, 이 영화처럼 여러분 역시 풍성한 음식을 먹으며 마음까지도 풍성해져, 올 한 해 모두 행복하시길….

2018-02-14

소읍에서 `첨단 산업도시 구미시`로… 40년 발전의 저력 빛나다

국내 최초로 인터넷이 연결된 곳, 자연보호운동의 발상지, 신라불교가 처음 전파된 곳….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담고 있는 도시가 바로 구미시다.`구미 경제는 대한민국의 경제`란 수식어를 만들며 지난 40여년 동안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해 온 구미시가 15일 시(市) 승격 40주년을 맞는다.1970~80년대 섬유·전자산업을 이끌며 대한민국을 산업을 이끌어 온 구미시가 전자·가전, 휴대전화·디스플레이, 자동차 부품·전자의료기기·탄소섬유 등 시대에 따라 업종을 바꿔가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첨단산업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이러한 구미시가 시 승격 40주년을 맞는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짚어봤다.1978년 구미읍·인동면 합쳐 시 승격현재 인구 42만, 평균 연령 37세경북에서 `가장 젊은 도시` 자리매김`산업도시`에서 `산업혁명 도시`로`국제 그린시티·안전도시` 도약 박차◇ 구미시, 올해로 마흔 해를 맞다본래 구미는 선산군에 속한 작은 마을이었다.신라시대에는 일선군(一善郡), 숭선군(嵩善郡) 등으로, 고려 성종 때에는 별 다른 뜻이 없는 `구며`라는 이름으로 불리다 지금의 구미(龜尾)로 변천됐다.과거 구미는 선산군 중심의 농업이 산업의 주축이었으나 1970년대 초 국가주도의 산업화 전략으로 공단조성이 본격화되면서 선산군 구미읍으로 격상되었고, 이후 1977년 2월 15일 선산군 구미읍과 칠곡군 인동면을 관할로 한 `경상북도 구미지구출장소`가 설치된 1년 후인 1978년 2월 15일 선산군 구미읍과 칠곡군 인동면을 합쳐 구미시로 승격됐다.이후 1995년에 구미시와 선산군이 통합되면서 도농통합형 도시로 발전한 구미는 인구 43만명, 30대 이하가 전체 인구의 55%에 달하는 젊고 역동적인 도시로 거듭났다.◇ 수치로 본 구미시의 발전사시 승격 당시 구미시의 행정조직은 시장과 부시장 1건설담당관 3실, 14과 1비상 대책관, 21개 행정 읍면동의 기구로 조직됐으며 공무원 수는 487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는 1실 4국(5담당관 25과 1추진단), 1출장소(4과), 1의회사무국, 3직속기관(4과 1지소), 8사업소(6과), 2읍 6면 19동, 공무원 정원수는 1천663명에 이른다. 구미시의 행정조직이 이렇게 빠른시일에 늘어난 것은 국가산업단지로 인해 구미시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구미시의 역사와 공단의 역사가 함께 했다는 의미다. 산업화가 급속히 일어나면서 인구도 함께 급증했다. 시 승격 당시 구미시의 인구는 7만2천37명(남자 3만3천207명, 여자 3만8천830명), 선산군과 통합된 1995년에는 인구 31만1천431명(남자 15만7천820명, 여자 15만3천611명)이었다.40년이 지난 2018년 구미시의 인구는 42만2천106명(남자 21만5천995명, 여자 20만6천111명)으로 시 승격 당시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또 평균 연령이 37세로 경북에서 가장 낮고, 전국에서는 7번째로 젊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8%로 경북도내에서는 가장 낮고 전국에서도 3번째로 낮다.시의 재정 규모도 총 78억3천만원(일반회계 30억원, 특별회계 48억원)에서 2018년 1조1천억원(일반회계 9천200억원 특별회계 1천800억원)으로 약 140배 정도가 늘었다. 덕분에 구미시의 재정자립도는 43.5%로 경북 기초단체 중 가장 높고, 9년 연속 재정자립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산업도시인 만큼 수출도 크게 늘었다.첫 수출 선적을 올린 1971년 800만불을 기록한 이후 1975년 1억불, 1978년 4억5천500만불, 1995년 64억5천만불, 시 승격 30주년이었던 2007년 350억불, 그리고 2013년 367억불로 최고점을 찍었다.하지만, 2014년부터 감소하면서 2016년 248억불까지 떨어진 수출 실적은 지난해 상승세로 돌아서 283억1천800만불로 2016년보다 14% 늘었고, 1978년 시 승격 당시보다 257배나 증가했다.또 교통수단도 급속하게 발전했다.시 승격 당시 법인 및 개인택시 72대, 버스 27대가 전부였던 것이 2008년에는 택시 1천632대, 버스 138대로 증가했으며, 등록 차량 대수는 관용 및 영업용 포함 총 15만대를 넘어섰다.현재는 법인 및 개인택시 1천765대, 버스 158대가 운행 중이며, 등록 차량 대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20만대를 돌파해 20만8천378대를 기록해 가구당 평균 자동차 보유율이 1.18대로 전국 1.01대 경북도내 1.14대보다 높다. ◇ 시민들의 삶을 더 윤택하고 풍요롭게1978년 시로 승격된 구미시는 갑작스런 행정구역 확대와 인구증가로 인해 정주여건에 대한 문제가 항시 제기돼 왔다.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는 구미시는 정주여건 안정을 시 주요정책으로 삼고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최선을 다했다.의료부문을 먼저 살펴보면 시 승격 당시 1개소 뿐이던 보건소가 2008년 보건소 2개소, 보건지소 8개소로 증가했고, 2018년 현재에는 보건소 2개소, 보건지소 8개소 외 보건진료소 12개소가 신·증축돼 다양한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으로 공공보건의료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다.여기에 3곳의 종합병원과 병원 8곳, 의원 214곳, 치과병원 7곳, 치과의원 101곳, 한방병원 1곳, 한의원 88곳, 요양병원 9곳 등의 민간의료기관을 보유하고 있다.교통도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해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경부고속철도가 관통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구축해 공단 입주기업의 물류 수송비용 절감과 43만 시민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또 국도대체 우회도로와 5공단 진입로, 북구미IC 신설 등 광역교통망 구축을 추진 중이다.삭막한 공업도시의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노력도 많았다.경북 유일의 정통 클래식 음악축제인 구미국제음악제와 국내 유일의 수상불꽃축제인 낙동강수상불꽃축제를 비롯해 정월 대보름 민속문화축제, 대한민국 정수대전, 명창 박록주 전국국악대전, 구미 아시아 연극제, 구미 독립영화제, 전통연희축제, 전국 청소년국악경연대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들을 개최해 오고 있다.이밖에도 `1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과 `한책하나구미운동`등을 시민들과 전개해 도시의 품격도 높였다. ◇ 글로벌 탄소도시 구미, 100년 도약을 꿈꾸다시 승격 40주년을 맞은 구미는 사람으로 치면 혈기왕성한 20대와 성숙한 30대를 지나 안정적인 40대를 맞았다.사람으로 치면 어떠한 것에도 미혹(迷惑)되지 않는다는 불혹의 40년. 그간 구미는 외부 환경에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구미의 정체성을 지키며 도시 경쟁력을 키워왔다.시 승격 후 거침없이 성장해 온 구미의 50년, 100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끈 내륙공업도시 구미는 이제 제4차 산업혁명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미 탄소산업, IT의료융합, 3D 등으로 미래 산업기반을 착실히 다져온 구미는 미래 핵심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탄소산업을 구미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성장엔진으로 보고 글로벌 탄소도시로의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때문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산업도시로 시 승격 이후 외연과 내연을 넓혀온 40년의 구미는 지나 온 역사만큼이나 앞으로의 시간이 기대되는 도시다.구미시는 국가5단지에 전략적인 기업유치와 탄소산업, 홀로그램, 바이오백신 등 신산업 육성을 통해 구미공단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또 2020년 제101회 전국체전을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준비하고, 대한민국 대표 `그린시티 국제안전도시`에 걸맞는 안전하고 균형 잡힌 정주여건 조성으로 `품격 높은 명품도시`로의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시작된 5단지의 분양을 본격화하고, 독일, 일본 등 첨단업종의 투자유치 확대, 정부의 `융복합 탄소성형 부품산업 클러스터`, `탄소성형 부품상용화 인증센터`본격 추진으로 `아시아 탄소산업의 메카`로 중점 육성한다는 방침이다.시 승격 40년. 중대한 변화의 순간을 맞이한 구미는 지금까지의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꿈과 도약의 40년, 미래를 열어갈 100년을 힘차게 준비하고 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8-02-13

전국 기업 집적화로 산업경쟁력 강화, 세계 5대 베어링 강국 도약

2011년 세계적 자동차 부품기업인 일진그룹이 영주시와 3천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영주시의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으로 베어링 관련 산업이 관심의 대상이 됐다. 지난해 7월 영주 첨단 베어링산업클러스터 조성이 국정과제에 선정되면서 영주시가 베어링 관련 산업 거점도시로서의 가능성은 물론 영주시의 새로운 미래 신성장 동력원으로 급부상했다. 현재 첨단 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베어링분야 타당성 조사에 2억3천만원, 국가산단 타당성 조사용역에 2억5천만원을 투자해 추진중이며 오는 6월 경북도가 산업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사업을 신청 할 예정이다. 영주시는 베어링 산업을 미래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아래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행정력을 기울인 결과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 사업비 6천억원을 투자해 첨단베어링 제조기술 기반구축 및 RD 사업, 인력양성 및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첨단 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첨단 베어링 제조기술 개발 및 상용화 기반구축 부분에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총 2천300억원, 알루미늄융복합부품 양산화 플랫폼 구축에 1천200억원을 투입한다. 또 영주시 일원에 총 2천500억원을 들여 베어링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2020년까지 사업비 6천억 투자 제조기술 기반구축·산단 조성 추진토종 베어링기업 100개 육성신규 일자리 1만5천명 창출 기대◇ 영주, 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최적지첨단 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정부 100대 국정과제 사업으로 첨단베어링 제조기술센터건립 등 베어링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구축과 연구개발사업, 베어링 특화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베어링은 전후방 연관산업에 대한 파급 효과가 큰 기술집약형 핵심요소 부품이지만 선진국과 기술격차로 만성 무역적자를 안고 있는 품목이다.베어링클러스터가 조성 되면 생산기업과 협력기업, 연구소와 물류센터가 집중화 되면서 베어링 관련 정보와 지식 공유로 연구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한층 높일수 있다.사업의 추진 배경은 2011년 베어링전문 생산기업인 일진그룹이 영주시에 입주하면서 생산기반의 구축과 이와함께 협력 기관의 입주, 국책연구기관인 하이테크 베어링 시험평가센터가 건립 운영함에 따라 베어링클러스터 구축에 최적지로 평가 받고 있다.◇베어링클러스터는 고부가가치 산업영주 첨단 베어링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크게 4가지로 분류 된다.첫 번째로 첨단베어링 제조 기반구축으로 총 사업비 600억원을 투자해 베어링제조기술센터 건립과 베어링 시제품제작 및 제조용 장비의 구축, 베어링 공동설계 가공기술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 사업이 추진 된다. 두 번째로 첨단베어링 제조기술 RD사업으로 1천500억원을 투자해 베어링 핵심원천기술 확보형 기술개발, 주력산업 고부가가치 기술개발, 주력산업 고부가가치 장출형 기술개발, 제조기술 역량강화 기술개발 등이다.세 번째로 알루미늄 융복합부품 양산화 플랫폼 구축에 1천200억원, 네 번째로 2천500억원을 들여 베어링 국가산업단 조성으로 베어링 핵심기업 및 연구기관 등을 유치하게 된다.베어링은 모든 기계의 하중을 지지하는 핵심부품으로 자동차의 경우 1대당 약 350개의 베어링이 사용된다. 특히 초고속, 고정밀, 고내구성의 베어링을 첨단베어링이라 하며 로봇, 항공, 고속철 등 미래산업에서 활용도와 중요성이 높은 부품이다.베어링산업은 4차 산업혁명 구현을 위한 고부가 핵심기술 분야로 조립, 생산 위주의 국내 기업을 첨단베어링의 설계기술, 제조기술 개발과 생산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정부 100대 과제 선정, 정부차원 추진첨단베어링산업은 국가경쟁을 높여 줄 핵심 부품산업으로 정부 100대 과제로 선정, 정부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지난해 10월말 대한민국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경지역본부는 영주첨단베어링산업클러스터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분석 용역을 발주해 사실상 사업이 추진중인 상태다.특히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9일 기계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영주, 군산, 김제에 기계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해 원스톱 지원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 밝혀 영주 첨단베어링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정부차원의 추진 의지를 재확인해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영주 첨단베어링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은 기술역량 제고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10위 수준에서 세계 5대 베어링 강국으로 도약과 베어링 특화 국가산업 조성을 통해 토종 베어링 기업 100개 육성, 베어링 관련 신규 일자리 1만5천명 이상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현재 매출액 5조4천억원에서 2024년까지 10조원으로 크게 신장될 전망이다.영주 첨단베어링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전국에 분산된 베어링 기업의 집적화와 제조기업, 대학, 연구기관 및 전후방 산업으로서의 시너지 효과와 고부가 베어링 제조 산업구조를 전환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여진다.영주 첨단베어링클러스터 조성은 영주지역이 국내 베어링산업의 핵심거점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 베어링 기업 유치 위한 특별법규 마련첨단베어링 관련 우수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마련과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우수한 기업 유치와 투자 유치 계획을 수립하고 한국베어링산업협회와 한국생산기술원을 연계해 전국 60여개 기업을 선택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다.영주시는 기업 방문을 통해 현재 추진중인 베어링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과 관련한 설명회와 투자유치 자문관을 활용한 외국인 투자유치 부분에도 적극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는 기업 방문을 통해 확인된 기업 요구사항이나 애로사항 등을 종합 검토 분석해 적극적인 지원책과 제반 여건을 조기에 마련한다는 계획이다.시는 입주기업의 초기 투자비용을 줄여주기 위해 입주업체 지원을 위한 관련 특별법규를 마련할 예정이며 기업의 투자실적에 따른 인센티브, 고용 및 훈련보조를 지원한다.경북도내에서 최초로 관련조례를 개정 근로자 이주정착 지원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영주시는 기업 유치를 위한 다양한 시책들을 발굴해 기업들이 투자와 빠른 정착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첨단베어링 제조기술 상용화 기반구축첨단베어링 제조기술 및 상용화 기반구축을 위한 전략사업은 크게 3가지로 첨단베어링 제조기술 RD 분야로 중점사업은 미래산업용 첨단 베어링 설계/제조기술 확보가 과제인 미래산업 시장 주도형 기술개발분야와 자동차 및 공작기계 등 주력산업용 부가가치 창출형 첨단 베어링 설계/제조 시술 확보가 과제인 주력산업 고부가가치 창출형 기술개발분야, 설계/해석/가공 등 핵심 원천 기술 확보와 신소재 응용 기술 개발을 위한 베어링 핵심원천기술 확보형 기술개발, 제조 안정성 기술 확보, 유지보수 기술 확보, 첨단 제조 시스템 및 장비 개발 등이다.첨단 베어링 제조 기반 구축 분야에 중점사업은 베어링 제조기술센터 건축, 베어링시제품 제작 및 제조용 장비구축, 베어링 공통기술 확보 및 DB화 구축을 위한 베어링 공통설계가공 기술개발, 중소기업 현장 맞춤형 애로기술 Solution지원을 위한 현장 맞춤형 애로기술 지원사업 등이다.첨단베어링 산업생태계 조성사업 분야는 생산현장 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 대학과 연계한 취업인력 양성교육, 중소중견기업 CEO 글로벌 역량강화 교육, 인력양성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전문인력 육성사업과 창업 및 제품화 지원사업, 기업 마케팅 지원사업, 베어링 관련 업체간 네트워크 구축 등 사업이 추진 된다.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8-02-01

유치 업종 12개로 다양화… 신기제2일반산단, 올해 분양 100% 목표

“인구 10만의 일자리가 넘치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건설을 앞당기고, 30만평 규모의 신규 일반산업단지 조성 등 경제·교통 중심도시 문경을 건설하겠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기업유치와 경제도시 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문경시는 한반도 허리경제권 시대 개막과 함께 지난 2016년 기업유치 전담팀을 구성해 적극적인 기업 맞춤형 전략으로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및 농공단지 등을 홍보해 많은 기업들을 유치했다.이러한 기업유치 실적은 2016년 경북도 투자유치대상 평가에서 시·군부문 우수상, 경북도 일자리 창출 추진실적 평가에서 2016~2017년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다.문경시의 기업 유치전략을 10차례에 걸쳐 시리즈로 진단해 본다.시민·출향 기업인들 한마음으로 기업유치 열성전자부품·컴퓨터·식료품·자동차·제조업 등기업 범위 확대로 입주 분양계약 `탄탄대로`2021년 중부내륙고속철 개통, 산업발전 `눈앞`◇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분양 홍보 주력각종 단체 회의시 기업유치담당으로 하여금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분양에 대해 상세히 설명토록해 시민 모두가 신기제2일반산업단지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도록 했다.그 결과 여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준 기업정보를 토대로 문경시는 유치대상 기업과 한결 수월하게 접촉을 늘려 나갈 수 있었다.기업이 기업을 소개 해 주고 또 기업인들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문경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분양에 대한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윤환 문경시장은 지난 2016~2017년 2년 연속 서울 강남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수도권 기업 유치 설명회에서 기업인을 일일이 만나 문경에 대한 투자환경을 널리 홍보했고, 서울·부산·대구 향우회 정기총회에 참석해서는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분양에 대한 출향 기업인들의 지대한 관심을 부탁했다.또 문경 산양제2농공단지에 입주한 기업인과 만남에서 얻은 정보로 대구에 있는 미래테크(주)의 일부 공장이 대구광역시에 일부가 수용돼 공장 이전을 한다는 정보를 얻고 직접 찾아가 감동 행정을 펼치면서 유치에 성공했다.전세계 안경렌즈 물질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의 미쓰이 화학이 대주주로 있는 ㈜KOC 솔루션은 시청 공무원이 소개해준 기업으로 당초에는 입주할 수 없는 업종이었으나 사업성과 미래가치 등이 무궁무진한 것을 알고 관리기본계획을 변경해 유치한 사례다.일본의 미쓰이 화학 관계자들이 휴일을 이용해 사전 연락 없이 현장 확인을 왔다는 연락을 받고 고 시장은 문경새재 행사 중 신기제2일반산업단지로 한걸음에 달려와 직접 현장을 설명해 일본 미쓰이 화학 관계자들을 감동시켰다는 후문이다. ◇ 관리기본계획 변경 유치업종의 다양화신기제2일반산업단지는 당초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의료·정밀·광학기기, 기타 기계장비 제조업, 3개 업종코드만 관리기본계획 승인받아 기업을 유치하는데 경제 인프라가 열악한 문경시로서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이러한 업종들은 수도권 일반산업단지와 국가산업단지의 기본 유치업종이기 때문에 방향전환이 필요했고, 특히 국도비를 지원받아 건립한 자체 폐수처리장이 설치돼 있는데 위 업종은 폐수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폐수처리장 가동이 어려워 새로운 업종 추가가 필요했다.이에따라 관리기본계획을 변경해 입주업종을 식료품,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고무제품 및 플라스틱 제품, 비금속 광물제품, 금속가공 제품, 전기장비, 자동차 및 트레일러, 기타 운송장비, 기타제품 제조업 9개 업종을 추가해 국가지원 폐수처리장 활용도 하고, 입주업종도 다양화 해 입주기업의 범위를 확대했다.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신기제2일반산업단지는 현재 10개 기업과 MOU를 체결했고, 이중 8개 기업과 분양계약이 성사됐다.현재 신기제2일반사업단지의 MOU 체결 기업까지 포함한 분양률은 53%이나 ㈜KOC 솔루션과 미래테크(주) 등에서 추가 부지 1만7천평 정도 더 요청해 이를 포함하면 70% 정도 분양할 예정이다.◇ 신기제2일반산단에 입주 기업 현황LED 모듈을 생산하는 ㈜애니룩스는 지난해 부천에서 이전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장을 준공하고 가동해 벌써 12억원을 수출 했고, 지난해 40명 고용에 이어 올해 1월에 추가 14명을 채용해 총 54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경기도 파주에서 이전한 베베캐슬코리아는 국내 아기욕조 시장의 30%을 점유하고 PDA(미국환경청) 승인을 받은 친환경 욕조를 생산하는 업체로 국민욕조라 불리고 있다. 지난 1월 16일에는 2018년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에 선정돼 대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12월 29일 문경시 보건소에 아기욕조 50세트를 기증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대구 검단공단에 5개 공장을 가지고 있는 미래테크(주)는 고층 건물 외벽의 거푸집을 경량 알루미늄 폼으로 만드는 기업으로 연 매출규모가 800억원인 우량기업이다. 신기제2일반산업단지에 작년 10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올해 5월이면 준공되어 120명 이상을 채용하는 기업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이 외에도 스타벅스에 문경오미자 피지오를 납품하는 문경오미자밸리영농조합법인과 친환경 화장품을 생산하는 ㈜피앤씨이노텍은 올해 3월 공장건축을 위해 현재 설계중이고, 소스류를 생산하는 삼미식품은 준공되어 곧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돈육, 계육 등 냉동식품을 생산하는 ㈜청우냉동 식품과 런닝머신 등 야외 운동기구를 생산하는 호진기계(주)가 한창 공사중이다. 이들 기업의 건축이 완료되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지난해 11월에 MOU를 체결한 (주)KOC 솔루션은 대표이사가 출향 기업인으로 국가 경쟁력과 미래가치가 높은 기술을 소유한 우량기업 중 우량기업이다. 전세계 안경렌즈 물질의 80%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미쓰이 화학이 수년간 관심과 공을 들여 ㈜KOC 솔루션으로부터 대주주(51%) 지분을 인수한 기업으로 신기2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하게 되면 안경렌즈 생산까지 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미분양 되었던 가은제2농공단지에 소방 완강기 로프를 생산하는 가은 기업이 입주해 100% 분양을 완료했고, 영순제2농공단지는 천막, 막구조물 제조기업인 ㈜다온, 점촌농협 두부공장, 농산물 가공기업 ㈜태인, 일회용 도시락 용기 제조 기업인 ㈜늘품 4개 기업과 입주계약을 완료했고, 올해 1월 26일 곡물가공ㆍ장류ㆍ차류ㆍ인삼제품 제조 기업인 보경영농조합법인과 MOU 및 입주계약이 예정돼 있어 100% 분양이 완료된다.산양제2농공단지도 알루미늄 창호 제조기업인 (주)미래플러스산업과 입주계약을 시작으로 경량스틸 파레트를 제조하는 ㈜에스테크, 전기배전반 제조기업인 새재전기통신소방과 산양전력, 산악운동기구 제조 기업인 클라임코리아(주), 액체펌프 제조기업 HJ엔지니어링과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문경문경시는 지금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중부내륙고속철도 이천~문경구간이 2021년 개통되고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중부권 동서내륙횡단철도 건설이 추진돼 명실상부 사통팔달 철도 오거리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있다. 국가의 주요 철도계획에 따라 수도권의 생활권역이 경북북부 문경쪽으로 확장되면서 문경시는 수도권 기업들의 투자와 함께 인구 10만을 넘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모범 중소도시로의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올해는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분양을 100% 완료하고, 향후 총 30만 평 규모의 신규 일반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해 대기업 등 우량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라면서 “대규모 물류단지를 조성해 지역산업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힘찬 포부를 밝혔다.문경/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18-01-30

“포항수협 제2도약 이끌 수산물처리장 가동 시작”

“그에겐 열정과 도전의 DNA가 남다른 것 같다. 포항수협은 그가 그린 도전의 캔버스 역할을 톡톡히 해 줬다고 본다. 운 좋게도 조합과 수협장은 궁합이 잘 맞았다.” 23일 포항수협 수산물처리장시설 준공식에 참석한 모 조합원은 이 사업을 진두지휘한 임학진 포항수협장이 기념사를 위해 연단에 오르자 주변의 인사들에게 쉽지 않은 일들을 취임 후 적잖게 해냈다고 평가했다.113억 들여 송도해수욕장 내 건립경북 최대 저빙시설·냉동창고 갖춰하루 44t 냉동·215각 제빙 등 가능수산물 빨리 얼려 가격경쟁력 확보주변 경관 고려한 건물 예술품 같아1969년 문 연 동빈동 냉동창고 폐쇄활어센터와 수협 수익창출 큰 기대임 조합장 열정·도전 DNA의 성과포항수협은 이날 1089㎡의 제빙 및 저빙시설과 2100㎡ 냉동창고를 갖춘 수산물처리저장시설을 개장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남구 송도해수욕장 내에 들어선 이 시설은 하루 44t 냉동이 가능하고 제빙은 215각(1각의 무게는 통상 140kg), 저빙은 1300각, 냉장은 2538t을 처리 할 수 있다. 경북 동해안 최대 규모로 부지를 제외하고 공사비만 113억원이 투입됐다.지난 2015년 착공 후 3여년 만에 완공된 이 시설로 지역에서 일시 다획된 수산물의 신속한 동결로 유통 및 가격경쟁력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날 개장한 수산물처리저장시설이 눈길을 끈 대목은 무엇보다 외관. 흔히들 수산물 냉동 냉장창고는 회색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떠올리기 일쑤나 이날 개장한 포항수협 시설은 그 틀을 완전 타파했다.우선 비취색의 겉모습만 보면 마치 작품 같은 느낌이다. 종전 냉동창고 등의 시설들이 직사각형 공간이라면 포항수협시설은 주변 경관을 적극 고려, 반영했다. 따라서 그냥 외관만 봐서는 냉동냉장시설을 갖춘 수산시설이라곤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다. 모처럼 관에서 발주한 공사치곤 수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포항수협은 이에 앞서서도 수산물처리시설 바로 앞에 자연산만 취급하는 송도활어회센터를 개장, 포항의 명소로 만들었다.▲ 임학진 포항수협장이 23일 포항수협 수산물처리장시설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포항수협 제공이 사업들을 주도한 임학진 포항수협장을 이날 행사 후 만나봤다.-외관만 봐서 수산물처리시설이라곤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신경을 쓴 것 같다.△여러 고민을 했다. 현재 포항시가 해안 관광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해안 경관을 적극 고려해 설계에 반영했다. 특히 이강덕 시장께서 포항에 명품 건축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많았다.-비용이 더 들어가나.△외관을 투명 플라스틱 제품인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하다보니 통상건축비보다 10% 가량 더 들었다.-동빈동 냉동창고 등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지난 1969년 문을 연 동빈동 냉동창고 등은 그동안 포항수협과 맥을 같이 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시설이 낡고 기능들이 분산돼 용도를 다했다. 600여평 규모의 부지는 매각할 계획이다.-지난해 3월 개장한 활어회센터에는 자연산만 판다고 홍보해 왔다.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는지.△당연하다.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다.-자연산인지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누가 단속을 하고 있나.△현재 11곳에서 활어 장사를 하고 있다. 수협에서 직원이 수시로 수족관을 돌며 살펴보고 있다. 그보다 더 확실한 부분은 업주들이 대부분 중매인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횟감을 보면 한눈에 자연산인지 양식장 출어인지 훤하다. 상호 견제가 되다보니 걱정할 필요가 없더라.-혹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조치하나.△그날로 퇴출이다. 이미 상호간에 약속해 놓은 부분이기도 하다.-회는 활어센터에서 공급하고 초장 등 반찬과 식사류 판매는 수협에서 직영하는 시스템인데, 수입은 어떻게 되나.△지난해 3월 문을 연 이후 10개월 동안 수협매출만 18여억원을 올렸다. 월 1억8천만원 정도, 하루 600여만원 정도인데 출발치고는 괜찮았었다. 횟집에선 얼마를 팔았는지 우린 모른다. 통계도 안내니까. 추산만 해볼 뿐이다. 다만 포항 어민들이 잡은 활어가 수협 활어센터를 통해 적잖게 유통이 됐으니 어가 안정에는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수협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안정적인 어가 유지가 목표다.-농수축협 등 전국에 산재한 대부분 조합은 조합장 선거로 인해 갈등의 골이 너무 깊다. 포항수협은 어떤가.△사실이다. 갈등의 골은 조합장 선거가 출발점이다. 포항수협이라고 예외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조합원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시간만 나면 찾아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 내가 진정성을 보이고 양보하는 것이 현안 해결에 있어 가장 중요하더라. 포항수협 조합원은 현재 1천267명인데, 제 착각인지 몰라도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줘 현안들을 별 마찰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본다.-울릉도 섬사람이 포항수협장한다고 비아냥거림은 받지 않았나.△왜 없었겠나. 그러나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일이 기준이 되어야지 지역이 기준되서야 되겠나. 그 점에서 수협조합원들은 열려 있는 것 같다.-지금 한국의 수산업이 내리막길이다. 포항은.△마찬가지다. 걱정이다. 오징어가 거의 잡히지 않는 것만 봐도 알지 않나. 타 어종 어획고도 감소추세다. 경북도와 포항시, 포항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들에게 많은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규제가 너무 많다. 특히 수산분야엔 규제 투성이다. 어자원 남획에다 해양환경 보호 등을 위한 나름의 규제는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만 필요치 않는 부분까지도 골목마다 규제가 겹겹이 걸쳐져 있어 행위를 제대로 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어민들이 걸음을 제대로 것을 수 있도록 규제가 확 완화됐으면 한다.걸어온길 임학진 수협장울릉 출신인 그는 86년도, 43살 때 포항으로 왔다. 고향인 울릉도에서 한 채낚기 어업은 지금도 그의 생계 수단이다. 현재 97t 채낚기 어선을 한 척 소유하고 있다. 임 조합장은 오징어와 거의 한평생 인연을 맺어 전국근해오징어연합회 초대 회장과 전국 근해생산자회장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다 지난 2012년 포항수협장에 당선됐다. 재선 조합장인 그는 일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지난해 문을 연 활어센터 꼭대기 층에 있는 전망대 커피숍은 그의 일 추진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경북에서는 유일한 회전 커피숍은 포항내항을 360도 각도에서 조망해 볼 수 있어 개장과 동시 명소가 된 공간. 설계 초기 직원들과 조합원들 사이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으나 설득을 거듭하며 끝내 성사시켜 이제는 포항의 관광상품으로 올라서게 했다. 그는 아직도 일 욕심이 많다. 그로인해 가끔씩은 의견을 놓고 부딪치는 경우도 있지만 특유의 설득력과 친화력으로 해결해 내고 있다./김재광기자 stmkjki@kbmaeil.com

2018-01-24

지방분권·균형발전 핵심 가치 헌법에 적시 목소리 높아

새해 들어 지방분권 개헌이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 출입 지역기자단은 최근 정부내 지방분권과 관련한 대통령직속위원회인 지역발전위원회 송재호 위원장과 새롭게 제도를 가다듬고 지방분권 개헌을 준비중인 정순관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개헌안 및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재정분권과 재정조정제도,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비전회의와 관련해 궁금한 점들을 들어봤다. 지역분권 관련 조항 헌법에 명시돼야`자치분권기본법` 제정 등 대책 필요국세 지방이전에 따른 지역재정 파악재정불균형 우려땐 교부세 제도 개선재정분권 되면 재정조정 방안도 강구-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오는 지방선거에서 분권형 개헌을 재차 천명했다. 자치분권이 돼야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도 했다. 개헌안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야 한다고 보는지.△정순관 지방자치발전위원장=그동안 국회 주도로 논의해 온 지방분권 개헌안은 헌법전문에 지방분권국가임을 명시, 자치권의 기본권화, 보충성의 원칙, 그리고 직접민주주의 요소 포함 등으로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논의 중인 내용이 모두 헌법으로 명문화되면 좋겠지만, 일부 핵심내용만 반영될 경우, 지방분권의 충실한 실현을 위해 `(가칭) 자치분권기본법`을 제정하거나 현재의 지방자치법을 상당수 개정하는 후속 입법과제도 병행해 논의해야 할 것이다.△송재호 지역발전위원장=국가균형발전은 이미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로서 국가의 당연한 목적 중 하나이고, 의무이기도 하다. 헌법 제122조에는 `국가는 국민 모두의 생산 및 생활의 기반이 되는 국토의 효율적이고 균형있는 이용·개발과 보전`을 위한다고 되어 있다. 헌법 제123조에는 지역간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하여 지역경제를 육성할 국가의 의무를 적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국격과 민주의식이 신장되면서, 더 많은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가치를 헌법에 적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표출되고 있다.선진국들을 보면 헌법 혹은 국가 최고법에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다. 프랑스는 아예 헌법 1조 1항에 `프랑스는 지방분권으로 이루어진다.`라고 적시하고 있고, 미국도 권리장전이라고도 불리는 수정헌법 10조를 보면, 일종의 네거티브 방식으로, 헌법에 의해 미국 연방에 위임됐거나, 각 주에게 금지된 권한 외에 모든 권한은 각 주나 국민이 보유한다고 명시되어 있다.이웃 일본 역시 헌법 전문에 `전 국토에서 자유가 가져오는 혜택을 확보한다`고 되어 있고, 헌법 11개 장 중 한 장을 지방자치에 할애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방분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주권, 균형발전 국가임을 헌법 전문과 조문 상위 조항에서 비중 있게 다뤄야 한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자치분권 로드맵(안)을 발표하고 지역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방분권 개헌 여부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 같은데 자치분권 로드맵은 어떻게 완성하고 추진할 것인지.△정=현재 자치분권 로드맵은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수립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수렴과정을 거쳤다. 건의된 의견들을 종합하여 반영하고 로드맵(안)을 완성하여 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지방자치발전위원회는 자치분권 업무에 대해 총괄·조정 역할을 수행하는 대통령 자문기구로서, 자치분권 개헌 여부에 관계없이 자치분권 로드맵을 완성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위원회에서 심의·의결된 로드맵(안)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 보고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위원회에서는 최종 확정된 로드맵 실현에 차질이 없도록 중앙행정기관과 협의를 통해 이행상황을 점검·평가해 대통령께 보고하는 체계로 관리할 계획이다. 자치분권 로드맵 핵심 추진과제는 중앙권한의 획기적 지방이양, 강력한 재정분권 추진, 자치단체의 자치역량 제고, 풀뿌리 주민자치 강화, 네트워크형 지방행정체계 구축 등 다섯가지다.- 국회에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이 계류중인데, 정치권의 풍향계에 따라, 혹은 개헌 이슈 속에서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송=우리나라 국회의원이 300명인데, 그중 지역구 의원이 253명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지역주민의 대표로서 국가적 차원에서 지역발전에 공헌해야 하고, 당연히 이를 뒷받침하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지난해 12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이 좋은 선례를 남겼는데, 국회 본회의에서 압도적으로 의결됐다. 당시에도 국회 분위기가 첨예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인 만큼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도 어렵게 진행될 사안은 아니라고 예상해 본다.-현재 각 지역의 재정력이나 재정자립도는 천차만별이다. 국세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자칫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정=재정분권을 추진함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이라는 두 가치가 훼손되어서는 안된다. 지방세 확충의 노력으로 지방세 수입이 증가하면, 지금까지 교부세를 받던 단체가 자체재원 증가로 불교부단체가 될 수 있고, 그 재원으로 보다 열악한 단체에 더 많이 지원해 줄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재정격차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러한 경우에도 재정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균형발전을 위한 최종미세조정장치인 교부세 제도를 대폭 개선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지방소멸지역 등 특히 재정이 어려운 지역에 대해 보다 더 교부세가 많이 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결국 지방분권의 핵심은 재정분권인데, 지방재정 확충안에 대한 두 분 위원장님 생각은 어떤지.△정=재정분권 방안과 관련, 지난해 말부터 `범정부 재정분권 TF`를 구성해 방안을 논의해 왔다. 현재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어 자세한 말씀은 드릴 수 없다. 다만 지방재정의 확충과 재량권 확대의 방법들은 국세의 세원이양, 지방소비세와 지방소득세의 인상, 그리고 국고보조금 제도의 개선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동시에 지방재정에 관한 책임성 확보를 위해 주민참여예산제도 활성화, 재정정보 공개 확대 등을 통해 지방예산의 편성과 결산에 대한 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송=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의좋은 형제론`을 설파하곤 한다. 형제가 여럿 있으면, 잘 나가는 형이 조금 뒤처진 막내를 끌어주고 지원해 주는 것은 인간지사 자연스러운 일이다.지방재정에 대해서도, 재정분권이 되고 나면 말씀하신대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를 미연에 방지하게 위해서는 결국 강력한 재정조정제도가 있어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어떤 과목으로 세수를 나누든지, 17개 광역 시도가 서로간의 협의와 협약을 통해 재정조정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또 중앙정부와도 협력해야 한다. 특히 지방분권의 효과를 시도지사들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그 혜택이 시·군·동·리 마을 단위까지 내려갈 수 있는 주민 주권시대를 열기 위해서, 분권의 분권화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구체적으로 재정조정제도와 관련해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는지. 균형발전 선진국의 사례를 소개 한다면.△송=외국 사례를 보면, 독일 헌법 104조에는 특별히 중요한 투자를 위하여 필요한 재정보조를 주에 제공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우리도 헌법에 이런 재정조정과 관련된 조항을 신설, 균형발전의 토대를 공고히 하고, 국세의 지방세 이양과정에서 일부를 재정조정자금으로 충당할 필요가 있다.- 지역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등의 사업을 진행할 때 항상 발목을 잡는 것이 환경영향평가와 타당성 분석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송=이미 현행 국가재정법령은 지역 균형발전 가치를 반영해 예비타당성 분석을 하도록 하고 있다. 건설사업의 경우 예타평가시, 지역균형발전 요소에 25~30% 가중치를 두어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고려를 반드시 하도록 돼있다.또 국가재정법 제38조에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일정 조건하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할 수 있는 근거를 두고 있다. 국가 정책적으로 추진이 필요한 사업으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수립되고, 국무회의를 거쳐 확정된 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서 제외한다. 하지만, 1999년 제도도입 이후 20년 가까이 유지해온 총액 사업비 기준을 500억원 이상에서 1000억원 이상으로 상향시키고, 지역균형발전분석의 비중을 현행 25~30%를 넘어 보다 상향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위원회가 1월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에서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비전회의 개최를 위해 의기투합했다고 들었다. 어떤 행사인지.△송=그동안 우리 지식인들이 각자의 학문 분야에 열중하느라 국가의 비전과 관련한 공통의 정책담론을 형성할 기회가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2018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비전회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식인들과 전문가들이 한 데 모여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담론을 형성하고, 각국 제도의 국제 간 비교를 통해 한국적 합의를 도출하는 열린 정책 광장이다. 지방자치발전위원회와 지역발전위원회, 그리고 국내 36개 학회가 대거 참여해 국가비전과 국정목표를 위한 집단지성을 발휘한다는 의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지방분권, 균형발전 추진과 관련해 국민들께 당부할 말이 있다면.△송=결국 문재인정부의 균형발전정책은 사람 중심이다. 사람이 살 수 있고, 살 만 하고, 살고 싶은 지역을 만드는, 사회적 가치를 부가한 것이 가장 핵심적인 기조다. 의료, 보건, 생활인프라, 문화 향유, 교육 등 대도시에 뒤지지 않게 사람이 살 수 있는 쾌적한 여건을 조성해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고향에서 나고, 자라고, 교육을 받아 일할 수 있는 지역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앞으로는 지역 고유의 특색 있는 자원들이 발굴되고, 지역마다의 잠재력이 개성 있게 표출되는 국가의 모습을 구현하면서, 지역에 사는 것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정=특히 올해 지방분권 개헌이 이루어지면, 자치분권 로드맵 추진도 많은 영향을 받고 달라질 것이다. 지역이 가진 역동성과 다양성을 국정관리체제에 담아낼 때 국민성장을 통한 제2의 도약이 가능할 것이다. 자치분권 실현은 국회에서 관련 법 제정과 개정이 필요한 만큼, 많은 분들이 자치분권 추진에 공감하고 참여하여 추진 동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바란다./인터뷰=청와대출입 지역기자단/정리=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8-01-19

전국서 모인 `포항人`… 지진 극복 힘모아 다시 일어나자

2018 재경 포항향우인 신년교례회가 열린 지난 12일 오후 7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은 해후의 값진 시간을 보내는 출향인들로 가득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포항人`들은 특히나 지난해 지역에 몰아쳤던 지진에 대한 걱정과 안심 등 어디서나 고향 사랑 뿐이었다. 김무성 “포항 식품 손이 자꾸 가네”○…내빈 중 가장 먼저 도착한 김무성 국회의원은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포항 농특산물 판매·전시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김 의원은 현장에 마련된 찰보리빵과 부추빵, 부추건빵, 꼬아메기빵을 맛본 뒤 “이렇게 많이 시식하게 해주면 장사는 어떻게 하노”라며 특유의 구수한 포항사투리로 주최측 직원들을 격려했다.김무성 국회의원은 신년교례회 행사 중간에 이강덕 포항시장에게 포항지진 피해 성금 1천만원을 전달하고 조속한 피해복구를 당부했다. 김무성 의원은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직후 당장 뛰어내려 가려고 했는데 이강덕 시장님이 제발 내려오지 말라고 말려서 참고 참았다”며 “작은 성의지만 포항시민들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출향인들 “자나깨나 지진 걱정”○…행사에 참석한 출향인들의 화두는 역시 포항지진 피해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몸은 떠나 있어도 고향 걱정에 잠못이뤘다던 이들은 서로 포항에 있는 가족, 친척, 지인들의 안부를 되물으며 정을 나눴다. 또한, 이강덕 포항시장이 준비한 지진 피해 복구 및 대책 브리핑을 듣고서 걱정을 덜기도 했다.김헌수(63) 장기면향우회장은 “지진으로 고향이 큰 피해를 입었고 조금이나 보탬이 되고자 회원들과 십시일반 돈을 모아 포항시에 2천만원 재난 지원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박명재 “올해 도지사는 포항에서”○…박명재 국회의원은 행사장에 참석한 출향인들을 향해 “경북 제1도시인 포항에서 지사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해 큰 박수를 받았다.특히, 함께 경북도지사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오중기 청와대 정책실 균형발전 선임행정관에겐 “여기 많은 선배님들이 계시는데, 선배인 내가 먼저 한 다음에 두 분이 나눠서 하면 좋지않겠느냐”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정재 “포항을 위해서는 여야 없이 함께”○… 김정재 국회의원은 “지진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포항사람들, `포항깡`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서 이겨내자. 국회에서 모든 활동을 돕겠다”고 응원했다. 이어 “포항 저력으로 일어나는 멋진 포항사람들 됐으면 좋겠다. 여야를 막론하고 포항을 위해서 같이 함께 하자. 포항을 위해 마음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포항지진은 역사상 가장 잘 극복했다”○…김장주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는 “지난해 있었던 포항 지진은 어떤 재난보다 역사상 가장 잘하고 발 빠르게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여기 계신 출향인 모든 분들이 멀리서 가슴 졸이면서도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덕분”이라고 경북도 모든 공무원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향 선배님들 자랑스럽습니다”○…이날 행사에 참석해 상장 및 장학금을 수상한 포항학사 학생들은 하나같이 “선배들이 자랑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 전반에서 국가를 위해 또는 고향을 위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는 인사들을 보면서 미래상을 새롭게 그리기도 했다. 배정남(23·서울대 3년)씨는 “각계에서 이렇게 훌륭한 고향 어른들이 많이 오실 줄 몰랐다. 선배님들과 같이 행사에 참석하게 돼 반갑고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향우회원들, 타향일수록 더 끈끈하게○…신년교례회 첫 회부터 참석했다는 재경포항향우회 안창숙(62·여)씨는 “송라면이 고향인데 청하면이나 흥해읍 등 다양한 고향 선후배를 만날 수 있어서 매번 오게 된다”며 “이런 자리를 통해 내고향 포항을 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2018 재경 포항향우인 신년교례회 빛내주신 분무순△김무성 국회의원 △박명재 국회의원 △김정재 국회의원 △이창균 바른정당 포항남울릉 당협위원장 △허명환 자유한국당 정책조정위원 △장두욱 경상북도의회 부의장 △오중기 청와대 정책실 균형발전 선임행정관 △김성진 청와대 사회혁신비서관 △윤종진 행정안전부 지방분권정책관 △허대만 행정안전부 장관정책보좌관 △안승대 행정안전부 자치행정과장 △배상원 행정안전부 재난안전비서관 △김경섭 행정안전부 지역공동체과 행정사무관 △김길수 행정안전부 지방세운영과 행정사무관 △허환녕 행정안전부 법무담당관 △이혜정 행정안전부 자치행정과 주무관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 △임호근 경북도 서울지사장 △김성렬 前행정자치부 차관 △이상모 (재) 독도재단 대표이사 △김상근 대구은행 경북동부본부장 상무 △이재익 NH농협은행 세종로금융센터장 △전향규 KBS시청자위원회 사무총장 △정용석 NH농협은행 국회지점장 △정위용 NH농협금융지주 시너지전략팀장 △최종태 일월미디어 회장 △이인수 경북신문 △유성일 대일감정평가법인 상임고문 △이강덕 포항시장 △문명호 포항시의회 의장 △정수화 의회운영위원장 △이원권 정무특보 △김종식 환동해미래전략본부장 △김영철 일자리경제국장 △오훈식 환경녹지국장 △박준상 자치행정국장 △방청제 의회사무국장 △최영섭 농업기술센터소장 △황영만 건설교통사업본부장 △정기석 평생학습원장 △김복조 자치행정과장 △손병혁 홍보담당관 △정경원 예산법무과장 △오정권 정책기획관 △정재학 투자기업지원과장 △권혁원 미래전략사업과장 △편장섭 서울사무소장 △김민호 기획팀장 △정철화 시정팀장 △김태만 대외협력지도관 △서석영 인력육성팀장 △이정숙 농식품산업팀장 ▷포항학사 △배정남 서울대학교 △임다운 성균관대학교 △홍윤영 고려대학교 △임용준 고려대학교 △이현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재경포항향우회 △이정섭 명예회장 이종칠 회장 △한 선 여성회장 △이재관 사무처장 △김숙이 재무국장 △박영식 대외협력국장 △김윤선 행사지원국장 △이경숙 조직국장 △안창숙 여성국장 △허외숙 사업국장 △서두련 특임국장 △박청자 기획차장 △엄은옥 재무차장 △이경미 여성차장 △이창영 체육차장 △이경희 사업차장 △김동택 부회장(호미곶) △심상렬 부회장(구룡포) △백승국 부회장(송라) △김부열 부회장(기북) △김헌수 부회장(장기) △김용로 부회장 △유지연 부회장 △권형근 사무국장(호미곶) △김광진 사무국장(구룡포) △김욱표 사무국장(기북) △최성해 고문 △이 원 고문 △김진오 고문 △조용암 고문 △김동욱 고문 △양이호 고문 △손기락 고문 △김준현 고문 △신현탁 고문 △김덕수 고문 △백상실 고문 △황동환 고문 △최순향 고문 △김일태 고문 △이명숙 고문 △김두정 고문 △김기환 고문 △곽규환 △김국성 △김명광 △김부조 △김순희 △김승훈 △김억조 △김인순 △김재수 △김태균 △박미애 △오미애 △이장우 △이정국 △이종우 △이현규 △임창호 ▷재경장기면향우회 △ 금명조 고문 △김경룡 △김달호 △김민석 △김순태 △김영덕 △김춘화 △서순란 △성치근 △엄기찬 △윤석진 △이민홍 △임충자 △전태열 △정종기 △최춘자 ▷재경포항여성회 △김미정 △손애경 △전양희 ▷재경청하향우회 △이원우 직전회장 ▷재경송라향우회 △김돌이 직전회장 ▷재경청하중동문회 △김위향 △박명숙 △오창근 △윤복영 전회장 △이상자 ▷재경해양과학고동창회 △박준석 회장 △윤태호 △천태봉 △최인현 ▷재경포항여고총동창회 △고성숙 △권영광 △김미령 △김옥진 △김초희 △김희숙 △박은경 △배정자 △안영숙 △양옥자 △엄동자 △이교영 △이숙자 △이인숙 △이재희 △이정자 △최봉길 △허순영 △황복희 ▷재경포항중고동문회 △김종훈 △박철근 △손시익 ▷재경동지여고동문회 △박종희 회장 △김순태 부회장 △곽미혜 사무국장 △이경옥 고문 △박종순 △최경희 △최정숙 ▷재경동지중고동문회 △정만봉 △하상형 ▷재경대동고동문회 △박정민 회장 △김제문 △김창현 △박종국 △방귀철 △윤헌수 △이상웅 △정재명 △정형식 △최기용 △최익봉 △황태섭 ▷재경영신고동문회 △공훈철 △김종만 △박진기 △박찬선 △정규형 △차병준 △강태준 △배경렬 △조강래 △이상하 △이재상 △허륜영 △정병환 △금동환 △이성엽 △박진기 △박승규 △박동석 ▷85동기회 △김석견 △박경자 △신정임 △윤미순 △이은경 △차재각 △황보경□ 표창패수여△김태완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오선지 현대제철㈜ △김지훈 포스코고등학교□ 화환 보내주신 분△정태옥 국회의원 △권오준 ㈜포스코 회장 △박인규 DGB 대구은행장 △윤광수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대표이사 △권병기 ㈜세아제강 대표이사 △이종칠 재경포항향우회장 △나주영 포항철강공단 이사장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대표이사 및 부사장 △이우현 OCI㈜ 대표이사 △김헌수 재경장기면향우회장 △김해봉 조선내화㈜ 대표이사 및 사장/고세리·이바름기자 사진/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2018-01-15

하늘재 옛길·명상마을 건립, 문경새재의 역사·문화 세계로 확산

지난 2012년 4월 12일, 민선6대 시장으로 취임한 이래 시민과 함께 시정을 펼친 지 5년 8개월이 지났다. 취임 당시 2015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보상도 완료되지 않았던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첫 삽도 안 뜬 문화의 거리와 모전천 생태하천복원사업, 그리고 문경새재, 진남역, 점촌 중앙시장과 KT 옆의 무질서한 노점상까지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했었다. 하지만 보란 듯이 당당하게 해냈다. 특히 2015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를 `저비용·고효율`의 알뜰대회로 치러내며 국제대회의 롤모델을 제시했고,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등에 24개 기업과 1천277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으며 현재 공장입주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문화의 거리는 시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모전천은 수달과 청둥오리가 찾아오는 생태하천으로 복원됐고 시내의 노점상도 완전히 정비해 시민들이 행복한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었다.철도 교통망 구축, 역세권 발전계획 수립도심재생 뉴딜사업 추진, 도시재창조 추진농·특산물 패키지 상품 개발 경쟁력 강화드론 스포츠 산업 주도권 확보·경기 개최 등ICT 융·복합 스포츠산업 거점 육성경제·교통 중심도시 건설중부내륙고속철도와 중부권동서횡단철도 건설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돼 열십자 철도교통망이 빠르게 구축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다가오는 2021년 중부내륙고속철도 개통에 대비해 역세권 발전종합계획도 꼼꼼히 수립하겠다.문경역세권 기본 구상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바탕으로 신 성장 동력사업을 육성하고, 특히 총 30만 평 규모의 신규 일반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해 올해 내에 산업단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예비타당성조사를 마치겠다.대기업 등 우량기업을 유치하고 대규모 물류단지를 조성해 지역 산업을 견인해 나가겠다. 아울러 금년에는 신기제2일반산업단지의 분양을 완료하겠다.아울러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도 적극 지원하겠다. 차산업화 시대를 대비해 실질적인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으로 ICT 명품인재를 양성하고, 청년상인 육성, 중앙시장 청년몰 운영 등 청년을 위한 정책들을 추진 할 계획이다.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도시흥덕동 등 노후화된 도심을 중심으로 주민이 참여하고 협력하는 도심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 흥덕 종합사회복지관 건립, 전통시장 리모델링 사업 등 도심재창조 20대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하겠다.모전지구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을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추진해 도시 미관은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재정부담은 최소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협중앙회 시 지부 뒤편에 주차장을 조성해 도심의 주차난 해소에 힘쓰겠다.흥덕동에 200세대 규모의 LH행복주택을 건립하고 문경 소방서~신기산업단지 간 진입도로 확장 개설, 흥덕생활공원 연결도로 개설, 하신마을~모전2지구 간 연결도로 개설, 공평삼거리 회전교차로 설치, 가은 수예도로 확장포장 등 시민 편의 증진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에 힘쓰겠다.100% 분양 완료된 문경 고요2지구, 영순 오룡지구의 신규마을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 올해는 주민편의시설 및 기초생활시설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사업 예산을 300억 원 규모로 편성했다.문화와 예술 어우러지는 명품 관광도시향후 중부내륙고속철도와 중부권동서횡단철도 건설로 유발되는 관광수요에 차근차근 대비해 숙박, 음식, 교통 등 주요 관광지를 정비하고, 관광지별 연계 상품을 개발해 관광객을 맞을 채비를 갖추겠다.시를 방문하는 500만 명의 관광객이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와 스마트 상품권을 활용해 지역상권 활성화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고요아리랑 민속마을 조성, 단산모노레일 설치, 새재미로공원 조성 등 문경새재와 단산 주변의 관광지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한다. 문경 에코랄라, 진안 유(留) 휴양촌, 오미자테마파크 조성사업을 금년에 완공해, 체류·체험 형 관광인프라와 문경만의 특화된 관광 콘텐츠를 마련한다.문경읍 하늘재 옛길을 복원하고, 가은에 세계명상마을을 건립해 최치원 유적 역사공원과 함께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를 만들어가겠다. 문경새재의 역사와 문화를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로 확산시킬 수 있도록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한다. 아울러 문경약돌한우 축제, 문경사과 축제, 문경오미자 축제 등 계절별 대표축제를 집중 육성해 나가겠다.농민이 잘 사는 미래성장 도시무엇보다 조류인플루엔자(AI), 태풍, 우박 등 자연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농·축산물 재해보험 가입을 확대해 농가의 소득안전망을 구축한다.차별화된 디자인과 구성의 문경 농·특산물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 우리 농·특산물의 인지도를 한층 더 높이고 판로 확대에 기여하겠다.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식품박람회에 참가해 우리 농·특산물을 알리고 다양한 매체에 홍보를 더욱 강화해 판로 확대에 힘쓰겠다. 도·농간의 교류 촉진을 위해 문경로컬푸드문화센터를 건립하고, 약돌한우와 약돌돼지의 명품화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산지유통센터 시설을 확충하고 유통구조를 개선해 우리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나가겠다.생산부터 가공, 판매, 체험, 관광, 서비스까지 연계된 융·복합형 6차 산업화 기반 구축에 힘쓰겠다. 밭 기반 정비 등 농업기반 정비사업, 양수장 및 암반관정 정비사업, 용·배수로 설치사업 등 농업시설에 대한 정비도 지속 추진한다.활기 넘치는 최고의 스포츠 도시대학, 기업, 언론과 협업해 첨단 드론 스포츠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한다. 향후 드론 경기장을 조성하고 드론 축제와 드론 레이싱 경기를 개최해 문경을 ICT 융·복합 스포츠 산업의 거점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대한체육회 소속 실업단체를 대상으로 스포츠 팸투어를 실시해 전지훈련팀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구(舊) 봉명분교 부지에 대규모 합동 전지훈련이 가능한 씨름전용 훈련장을 조성하고 국군체육부대 일원에 국가전지훈련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문경을 전지훈련의 메카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문경읍 테니스장과 영강천변 파크골프장을 건립하고, 실내 체육관 진입로를 확장하는 등 시민 맞춤형 공공체육시설 인프라를 구축하겠다.1년 365일 안전한 도시각종 범죄와 재난에 신속 대처하기 위한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을 구축해 CCTV 통합관제서비스를 고도화 하겠다.위험교량 보수, 점촌처리구역 내 노후 우수관로 정비, 정밀안전진단 용역 등을 실시해 공공시설물의 안전성을 확보해 나가겠다.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하천재해 예방사업, 그리고 소하천 정비사업 등 12개 하천에 총 1천7억 원을 투입해, 자연재해 예방과 친수공간 조성에 힘쓰겠다.시민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마성면 신현리 배수관 확장 등 지방상수도 시설의 지속적인 확충과 지방상수도관망 관리시스템 구축, 누수 전담조직 운영 등 상수도시설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미래 준비하는 `명품 교육도시`총 200억 원 규모의 문경시 장학회 기금을 신속하게 조성해 지역인재 양성에 이바지하겠다. 초등학생에게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할 계획이며, 아울러 중학생은 소득분위 하위 50% 가구까지 급식비를 지원하겠다.올해부터는 경일대학교 향토생활관에 신규 출연해 지역의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산양, 동로 초등학교에 다목적강당을 신축하고 신기, 용흥 초등학교에 실내 체육시설을 확충해 학생의 교육활동과 주민의 여가활동을 지원하겠다.시민이 행복한 복지도시권역별 맞춤형 복지전달체계를 바탕으로 지역 복지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활기찬 노후생활을 위한 노후생활 문화프로그램 운영을 확대하고, 치매안심센터와 정신건강증진센터를 건립하겠다.임산부·태아 안전서비스망 구축,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임신출산 힐링교실 운영, 육아종합지원센터 운영, 지역아동지원센터 운영지원 등 맞춤형 출산정책을 추진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문경을 만들어 가겠다. 또한 저소득층, 장애인, 다문화가정,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문경/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18-01-10

기업이 원하는 글로벌 실용 인재 인성·능력 갖춘 `참사람` 양성 요람

◇ 기초교육, 인성교육, 실용교육 중심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총장 이대원)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융합학부제를 신설한다.동국대 경주캠퍼스는 2018학년도부터 과학기술대학 내에 생명신소재융합학부, 창의융합공학부, ICT·빅데이터학부를 신설하고, 상경대학 내에 경영학부를 융합학부로 전환한다.각 융합학부는 기존에 전공으로 운영되던 유사학문분야를 융합학부제로 운영해 1, 2학년은 기초 공통 과목을 같이 배우고, 3, 4학년은 전공을 학부 내에서 선택해 배운 후 졸업할 수 있도록 했다.이는 다양한 학습 기회를 보장하고, 학생들의 전공 선택폭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생명신소재융합학부는 신소재화학전공, 의생명공학전공, 바이오제약공학전공을 융합한 학부이며 창의융합공학부는 전자·정보통신공학전공,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전공, 기계시스템공학전공, 안전공학전공을 융합한 학부이다. 또한, ICT·빅데이터학부는 빅데이터·응용통계학전공, 컴퓨터공학전공을 융합했고, 경영학부는 경영학전공, 회계학전공, 정보경영학전공을 융합했다.융합학부제는 기존 학부제와 달리 입학할 때에는 전공별로 입학하지만, 융합학부제 내에서 공통교육과정을 운영해 유사전공 간에 융합교육모델로 운영한다.◇ 정시모집 수능 100% 반영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교육부의 `잘 가르치는 대학(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 ACE대학)`에 2011년부터 2018년까지 8년 연속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2017 중앙일보 대학평가 결과 교육중심대학 전국 15위로 선정된 만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매년 수도권에서 40% 이상의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는 만큼 대학에서는 최신식 기숙사를 제공하고, 신입생의 대학생활과 학업지도를 전담하는 교양학부대학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인성과 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참사람 인재 장학 신설동국대 경주캠퍼스는 2016년 기금 모금액이 32억 원에 이른다.2016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는 세입 대비 기부금 순위가 전국 69개 대학 중 13위를 기록할 정도로 외부 기금이 많은 대학이다. 2016년 장학금을 총 277억 원 지급했다. 학생 1인당 수혜금액이 360만원이다. 이처럼 풍부한 장학금은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학생들을 참사람 인재로 키우기 위한 아낌없는 지원이다.특히 올 2학기부터는 참사람인재장학을 신설하고 튜터링 장학제도를 강화했다. 참사람인재장학은 성적우수자가 튜터링과 봉사활동에 참여할 때 지급하는 장학금으로, 단순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아닌 봉사활동과 더불어 학생들 간에 협동 협업 능력이 우수한 인재를 키운다는 취지다.◇ 서울캠퍼스와 교류 제도 강점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서울캠퍼스와의 활발한 캠퍼스간 교류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서울캠퍼스로 전과할 수 있는 캠퍼스간 이동(전과) 제도를 비롯해 1년 동안 서울캠퍼스에서 학점 취득이 가능한 캠퍼스간 학점교류 제도, 서울캠퍼스에서 추가로 전공 취득이 가능한 캠퍼스간 복수전공 제도 등 다양한 캠퍼스간 학사교류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매년 신입생의 40% 이상이 서울, 인천, 경기 지역 고교에서 입학한다. 지방에 위치한 캠퍼스이지만 전국의 다른 대학들과 비교해도 교육과 학사제도에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기숙사 등 교육 시설 최신화전국 각지에서 입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1천8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서관을 전면 리모델링했고 학생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는 교육 여건을 최신화하고 있다.KTX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경주까지 약 2시간만에 도착이 가능해 수도권 지역 학생들의 접근이 더욱 편리해졌다.대구, 포항, 부산, 울산 지역으로는 학기 중 매일 다수의 통학버스를 운행하고 있어 근거리 학생들에게도 교통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액티브 러닝 전용 강의실 구축, 스마트 수업관리시스템 도입 등 스마트 학습공간으로 캠퍼스를 변모해 나가고 있다.◇ 현장중심 실용교육이 장점동국대 경주캠퍼스는 대학 혁신 3대과제로 취업역량 강화를 설정해 추진 중이며 지난해 고용노동부 대학일자리센터에 선정되면서 경북도 동남권 거점대학으로서 지역의 고용 창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5년간 취업 지원 인력과 취·창업 기능을 강화하고 저학년 때부터 특성화된 진로지도, 취업, 창업 교과목을 운영하여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키운다. 이를 통해 기업체에서는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싶은 대학으로, 고교에서는 진학시키고 싶은 대학으로 인식되도록 취업 역량 우수 대학으로 육성하고 있다.◇ 자랑스러운 동국인 양성올해 동국대학교가 건학 111년을 맞았고, 경주캠퍼스는 설립된 지 39주년이 됐다. 경주캠퍼스에서만 4만5천여 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이제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경북도 동남권 지역 거점 대학일 뿐만 아니라 전국 규모의 우수한 사립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앞으로도 내실 있는 교육으로 참사람을 키워 자랑스러운 동국인을 양성하며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 발전해 사회에서 사랑받는 대학으로 발전할 것이다.정성훈 동국대학교 입학처장정시모집 가군·다군에서 549명예체능 제외, 수능 100% 선발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2018학년도 정시모집 원서를 2018년 1월 6일 오전 9시부터 9일 오후 6시까지 인터넷으로 접수한다.정시모집 가군, 다군에서 549명을 선발하며, `가`군에는 불교문화대학, 인문대학, 과학기술대학(공학계열), 한국음악과, 스포츠과학과를 모집하며, `다`군에는 사회대학, 상경대학, 자유전공학부, 과학기술대학(이학계열), 사범교육대학, 한의예과, 의예과, 간호학과, 미술학과 등을 모집한다.정성훈 입학처장은 “2018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예체능계열을 제외하고 모든 모집단위에서 수능 100%로 학생을 선발한다”면서 “고교에서 이수한 계열과 관계없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에서 모집단위별로 요구하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반영 영역에 응시한 수험생은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대학수학능력시험 반영방법은 △한의예과(자연) 및 의예과는 3+1이며 국어 25%, 수학(가) 35%, 영어 20%, 과탐 20%을 반영하고 △한의예과(인문)은 국어 25%, 수학 35%, 영어 20%, 사탐 20%을 반영하고 △예체능 계열은 2+1로 선택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중 2개 과목을 40%씩 반영하고 지정영역은 사탐/과탐/직탐 중 택1, 20% 이다. △그 외 전체학과는 3+1로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탐/과탐/직탐 중 1을 반영하되, 자연계열은 수학(가)에 가중치 10%, 간호학과는 수학(가) 10%, 과탐 5% 가중치를 적용한다.이 외에 자세한 일정과 전형 사항은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입학처 홈페이지(http://ipsi.dongguk.ac.kr)또는 전화 054-770-2031~4로 문의하면 된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7-12-29

황금개띠 무술년 첫 해 이 손 안에 있소이다

차가운 겨울바람에 양 볼은 얼어붙을지언정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들의 열정은 포항의 용광로보다 뜨겁다. 다사다난했던 정유년(丁酉年)을 떠나 보내며 올 한해 심신을 괴롭게 했던 묵은 잡념은 잊어버리고, 이제는 희망찬 `무술년(戊戌年)`을 맞이할 때다. 올해는 포항지진,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전국의 일출 명소마다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하지만 포항, 경주 등에서는 이를 이겨내고 국민의 온정에 화답하고자 정성껏 축제를 마련했다. 2017년의 마지막과 희망찬 2018년의 출발을 이러한 경북 동해안의 축제와 함께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겨울별미 과메기도 즐기고 일출도 보고포항 영일대해수욕장서 `바다 페스티벌`영일대 해상누각서 잊지못할 추억 선물경주선 31일 밤 `제야의 종` 타종행사우리나라 최대거종 `신라대종` 울림 감상LED 소망풍선 2천여개도 밤하늘에 날려호미곶서 도내 유일한 해맞이행사 열려불꽃쇼·음악회·VR체험 등 행사 푸짐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이색 퍼포먼스도우리나라서 가장 빨리 해뜨는 곳 울릉도성인봉 일출시간 오전 7시24분 예상풍년·풍어 기원하는 시산제 열리기도□ 2017 포항 구룡포 과메기겨울 바다 페스티벌경북 동해안의 해맞이 명소 포항 영일대해수욕장(특설행사장)에서는 `2017 포항 구룡포 과메기겨울 바다 페스티벌`이 성대하게 열린다.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하고 포항시 주최, 경북도, 경북도의회, 포항시의회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오는 30일부터 1월 1일까지 진행되며 제철 맞은 포항의 특산물 과메기를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특히 올해는 지난달 발생한 지진으로 침체된 포항지역의 경기를 활성화하고 겨울 별미로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포항 구룡포과메기의 소비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풍성하게 준비됐다.행사는 첫날인 30일 오후 4시부터 8시 30분까지 `내인생 파라다이스`의 가수 이민, 대한민국 여성포크계의 선두주자인 싱어송라이터 박강수, 지난해 싱글 `너너`를 발표한 채서윤의 공연이 이어지며 이날 오후 7시부터 50분간 시민들의 열띤 노래경연이 펼쳐진다.이튿날인 31일 오후 4시부터는 `네박자 인생`의 가수 도하와 `12월의 남자`를 부른 미모의 트로트 가수 이청, 혼성그룹 `해피데이`와 댄스팀 `포커스`의 화려한 퍼포먼스도 준비돼 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50분간 노래자랑 결선이 펼쳐지며, 이후 가수 마아성과 MC호조의 2017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환영하는 축하 공연이 이어진다.이밖에 특산물코너, 농특산물 판매코너 등이 운영되고 과메기를 비롯해 물회와 문어, 고등어, 새우, 골뱅이, 오징어 등 동해안의 각종 해산물을 맛보고 구매할 수 있다.이번 축제의 주제인 `구룡포 과메기`는 당연코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하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90%를 책임지고 있는 포항에는 백두대간의 차가운 북서풍이 영일만과 호미곶의 완만한 능선을 따라 흐르며 차가운 해풍으로 변해 과메기를 맛있게 만들어 준다.이번 축제는 제철맞은 과메기의 깊은 맛과 더불어 행사장 인근 영일대 해상누각에서 1월 1일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볼 수 있어 아름다운 겨울 바다의 낭만을 더해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전망이다. □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경북도내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해맞이행사인 `제20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이 오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포항 호미곶 새천년광장에서 열린다.이번 축전은 단순한 해맞이 축제의 의미를 넘어 지진 이후 전국 각지에서 포항에 보낸 성원과 온정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행사는 `포항의 빛, 세계를 밝히다`라는 주제로 열리며 △고품격 미디어 파사드 카운트 다운 불꽃쇼 △2018 월월이청청 대동한마당 △포항예총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구성돼 있다.특히 △대북 공연 △신년시 낭송 △평창동계올림픽 이벤트 구간 성화 봉송 △해군 6전단 축하 비행 등과 포항스크래치 카드와 소원등 만들기, 희망 방패연 만들기와 컬링과 아이스하키, VR 스키점프 체험과 호미곶 해맞이 소원카드 등의 체험행사도 더해져 보고 듣고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또한 오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화와 새해 첫 일출 기운을 합치는 이색 퍼포먼스도 준비돼 있다.새해 오전 7시33분 일출 시각에 맞춰 상생의 손 조형물 앞에서 성화봉과 상생의 손, 해를 겹쳐 찬란한 기운을 받는다. 이후 성화 봉송 주자들이 포항시청으로 옮긴 성화를 남구 5호광장~형산로터리~포항제철소~포항운하 크루즈~캐릭터해상공원~동빈큰다리~영일대해수욕장까지 봉송할 예정이다.영일대 해수욕장에서는 1월 1일 오후 5시 30분부터 성화봉송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이 공연에서는 상생과 화합을 주제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할 예정이다.□ 울릉도·독도에서의 해맞이울릉도 성인봉(해발 987m)에서는 1월 1일 오전 7시24분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뜨는 해를 볼 수 있다.울릉도에서는 성인봉이 가장 빠르고 다음은 독도 오전 7시26분, 울릉도 촛대암에서 오전 7시 31분에 해가 뜬다.내륙 한반도에서 가장 빠른 울산 간절곶과 방어진, 부산 태종대 등에서는 7시 31분에 해가 물 위로 솟는다.다음은 포항 호미곶 7시 32분 강릉 경포대, 정동진 7시39분, 양양 낙산사 7시42분이다.새해 1월 1일 성인봉에서는 울릉산악회 주관으로 시산제가 진행된다. 산악회원 중 일부는 전날, 일부는 새벽에 산행 해뜨기 전 성인봉 장군발자국인근에 산악인들의 안녕과 울릉군이 풍년, 풍어를 기원하는 제를 올린다.□ 2018 무술년 새해의 시작은 신라대종과 함께“2018 무술년 새해의 시작은 새천년을 열어갈 민족의 혼이 담긴 신라대종과 함께 경주에서 용위 울음소리를 들어라!”경주시에서는 오는 31일 신라대종공원에서 경주의 새로운 천년 도약과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2017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개최한다.타종과 동시에 레이져쇼, 불꽃놀이와 함께 시민들이 직접 소망과 염원을 담아 만든 2천여개의 LED 소망풍선을 날려 제야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행사의 마지막은 경주문화재단, 경주시립합창단, 경주음악협회를 중심으로 경주시민 500여명이 `희망의 나라로`를 합창하며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고 노래로 하나 되는 대화합의 장을 연출한다.지난 2016년 11월21일 현재의 자리에 안치된 신라대종의 주조 모델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거종인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이다. 섬세하고 우아한 무늬로 신라의 예술을 집대성한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선녀가 끓어 앉아 두 손으로 향을 올리는 공양상은 생동감이 흘러넘치고 청아하면서도 장엄한 소리는 듣는이로 하여금 신비로음과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는 엄청나게 크면서도 저음의 긴 파장으로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이어지는 여운이 큰 특징이다.성덕대왕 신종에 새겨진 명문에 의하면 “그 모양은 큰 산이 선 듯하고, 소리는 용이 우는 듯 하여 위로는 하늘 끝까지 그 소리가 울려 퍼지고 아래로는 지옥에까지 그 소리가 전해지니 종을 본 사람은 기이하다 하고 그 소리를 들은 이는 복 받을 지어다”라고 했다. 하늘 높은 곳에서 땅 속 깊은 곳에 이르기까지 천지를 울리며 한없이 울려 퍼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소리로 널리 알려져 있다.성덕대왕신종은 경덕왕이 아버지 성덕왕을 기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게가 12만근에 달하는 성덕대왕신종은 혜공왕 7년인 771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완성되었다. 제작기간만 20여 년이 걸린 신라시대 종교와 과학, 예술이 집약된 최고의 대작이다. 처음에는 봉덕사에 안치되었다가 지금의 국립경주박물관에 이르기까지 1천200여년 이상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우리 민족의 애환과 함께 경주 서라벌에서 울려퍼졌다.그러나 성덕대왕신종은 종의 보전을 위해 더이상 종소리를 들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 1992년 제야의 종 타종 이후 1996년 학술조사와 2003년 개천절 타종행사를 마지막으로 타종이 중지된 것이다.이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나 큰 나머지 성덕대왕 신종을 이을 새로운 대종을 주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해서 이어져 지난 2014년 3월 최양식 경주시장을 비롯한 50명의 인사로 주조위원회를 구성하고 그해 9월 이 시대 최고의 장인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모든 지혜와 정성을 모아 혼신을 다해 주조할 것을 결의하는 착수보고회를 가졌다.성덕대왕신종의 크기와 모양, 소리 원형을 성공적으로 되살리기 위해 수많은 고증자료의 연구와 검토가 이어졌다. 특히 7차례에 걸친 문양 자문회의를 통해 신라대종의 외형 틀을 완성했다.신라대종 주조 장소는 삼국통일의 영웅인 김유신장군의 탄생지인 충청북도 진천의 성종사로 정했다. 주조 방식은 전통적인 종 주조 기법인 밀랍주조공법을 그대로 따랐다. 쇳물투입도 가장 적합한 습도, 기온 등이 알맞은 날인 2016년 4월25일을 택해 이루어졌다.이렇게 주조된 신라대종은 높이 3.6m, 평균 두께 20.3cm, 무게가 20t으로 성덕대왕신종보다 무게만 1t이 더 무겁다. 이는 이 시대 최고의 기술을 투입해 공극이 전혀 없이 쇳물로만 종 전체가 다 채워졌기 때문이다.2016년 6월24일 종을 주조한 현지에서 주조관계자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첫 울림식을 가졌다.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1천200년의 세월을 건너 다시 만난 신라대종의 웅장한 모습과 신비로운 종소리에 매료되었다. “형상은 산이 솟은 듯하고 소리는 용의 소리 같았다”는 성덕대왕신종 명문의 표현을 몸소 실감하며 감탄했다. 신라대종이 안치될 장소로 각계의 여론을 수렴하고 자문을 얻어 구 시청 부지에 종각을 짓기로 결정했다. 종각은 사모 모임지붕 구조로 가로·세로 각 9m, 높이 11m, 면적은 89㎡로 설계했으며 목재는 국내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인 울진, 삼척 등지에서 채취한 금강송을 사용했다.신라대종은 제야의종 타종을 비롯해 국경일과 시민의 날, 신라문화제 등 경주시 기념일과 각종 축제일, 국내·외 귀빈이 방문할 때에 타종한다. 올해 3·1절을 기념해 공식적인 첫 타종행사를 가졌고 올해 연말 처음으로 제야의 종 타종식을 갖는다.김두한·황성호·고세리기자

2017-12-28

수준급 문화콘텐츠와 서비스 … 시민 생활속으로 성큼

포항 지역의 문화와 예술정책을 선도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 포항문화재단이 공식 출범한 지 1년이 지났다. 올 한해 문화예술계에 많은 프로그램과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핫(hot)한 이슈는 단연 포항문화재단의 출범이었다. 올 한 해 바쁘게 달려온 포항문화재단 1년을 되돌아본다. 문화 예술 연계 새볼거리 심혈제14회 포항 국제불빛축제최초 200만명 관람객 돌파스틸아트페스티벌 31만 방문지난해보다 20만명 증가독립영화관 `인디플러스 포항`올해 6월 정식개관 69편 상영영일대 해수욕장·포항운하 등버스킹무대 매달 40여회 공연 △포항문화재단 출범과 운영기반 강화지역의 문화와 예술정책을 선도하고 문화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고자 출범한 포항문화재단은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나 시민들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문화재단은 전문가 중심의 문화콘텐츠 개발과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틀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재단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시각적 이미지로 보여주는 CI개발과 비전을 설정하는 한편, 이전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축제의 개최, 시민의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기획 공연·전시, 버스킹 활성화 등 생활문화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뿐만 아니라 중앙부처 등 공모사업에 적극 응모해 11건 3억7천300만원의 국·도비를 확보해 공연, 예술교육, 생활문화, 거리예술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의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문화가 있는 날 `영일대 문화로 너울지다`는 경상북도에서 유일하게 선정돼 영일대해수욕장 버스킹 무대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더욱 차별화되고 스텍터클한 포항 4대 축제 개최포항문화재단은 시민이 하나 되는 역동적인 축제와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명품 관광축제를 목표로 올해 시민의 참여와 행복이 가득한 축제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특히 올해는 포항문화재단이 출범하고 처음으로 진행하는 축제인 만큼 문화예술과 연계한 새로운 볼거리와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제14회 포항국제불빛축제`는 포항문화재단의 문화예술분야의 전문적 역량을 총집합해 축제를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초 200만명 관람객 돌파, 국가별 특색 있는 연화연출, 시민의 축제 참여 확대, 20~30대 대상의 전략적 홍보와 타킷 프로그램, 주제공연 `일월의 빛`과 거리극 등 현대예술과 조화가 된 프로그램으로 타 불꽃축제와 차별성을 확보했다.지난 9월 18일부터 한 달여간 진행된 `스틸아트페스티벌`은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전시와 체험, 공연 등을 선보였으며, 누적 관람객 31만 여명이 방문하며 역대 최다인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 달간 총 11만명이 관람한 것에 비하면 20만명이 증가한 셈이다. 전문예술가 22점, 철강기업 19점, 시민 작품 832점이 출품돼 관람객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기존 아트크루즈 투어와 아트버스 투어에 꿈틀로 문화예술창작지구의 예술공방 체험을 배치해 `아트투어리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지역 정신문화의 상징인 제12회 일월문화제는 `일월의 빛, 미래를 비추다`를 주제로 포항문화재단에서 직접 기획과 운영 등 전 분야를 담당했다. 특별전 `연오랑과 세오녀`는 국립경주박물관과 포항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해 관람객들에게 포항 역사의 정체성을 일깨워 줬다.재단은 또한 첫 일출에 새 희망을 담는 `제20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는 특히 미디어파사드 카운트다운 불꽃쇼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채화 이벤트와 대형 통천 퍼포먼스, 다채로운 체험행사로 지진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대형화, 다양화되는 기획공연 및 전시포항문화재단은 올 한해 재단 출범에 발맞춰 뮤지컬 `영웅`등 명품공연과 전시 54건을 추진해 2만1천487명의 시민들을 공연장으로 불러들였다. 대한민국 모노드라마의 신화를 써내려간 연극 `염쟁이 유씨`를 비롯해 아동음악극, 넌버벌 드로잉 퍼포먼스, 클래식, 예술의전당 영상화사업, 차향이 있는 음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포항지역 우수작가 초대전을 개최해 지역의 문화 인력들이 맘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6월 정식 개관식을 가졌으며 영화문화의 다양성, 문화도시 품격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일조했다. 2주 단위로 4편의 독립영화를 1일 3편씩 교차 상영했으며, 올 한해 69편 총 4천명의 시민들이 관람했다. 이 외에도 포항 영화인 심찬양 감독의 대표작을 특별 초청한 자체기획전 `포항人영화`, 인디플러스 공동기획전 `찬란한 데뷔`등 이색적인 기획전을 마련해 관객과의 대화 등을 통해 독립 영화 마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아울러 시민이 친숙하게 예술을 접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됐다. 재단에서 처음 선보인 부부를 위한 연극프로젝트` 다시, 설렘`은 평범한 시민들이 연극을 직접 배우고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으로 일반시민이 연기한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앙코르 공연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올해 5년째 계속되고 있는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 `우리동네 뮤지컬 스타를 꿈꾸다!`, `신나고 즐거운 미술관 나들이`, `어링불 가족신문`, `가곡교실` 등 포항만의 특성을 반영한 이색적인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역문화발전에도 기여했다. △버스킹 및 예술체험으로 빛난 생활문화포항문화재단은 관내의 문화예술동아리에 전문예술강사를 파견해 전문적인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29개의 동아리에 전문예술가를 파견해 6개월 동안 창작 활동을 진행했는데, 10월에는 문화예술동아리페스티벌을 개최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얻는 일상의 소소하고 즐거운 행복을 모든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됐다.거리공연 활성화를 위한 버스킹 무대 영일대해수욕장 5개소와 포항운하 1개소의 무대를 조성해 발표 공간을 제공하고 공연 및 프로그램 운영을 선보였다. 영일대 해수욕장에서는 4월부터 10월까지 월 평균 40여 회 버스킹 공연이 진행되면서 국내를 대표하는 거리공연의 중심지로 부상됐고, 포항운하에서는 하계 상설공연을 운영하는 등 매주 주말 다채로운 거리공연들이 이어지고 있다.구룡포생활문화센터(별칭 아라예술촌)는 생활문화의 기반을 다지고,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한 거점공간으로 조성됐다. 폐교를 리모델링해 지난 9월 임시 오픈하고, 11월 3일 정식 개관했다. 현재 아라예술촌은 5명의 활동작가와 주말 상설 체험프로그램과 정규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고, 동아리실과 다목적홀은 기획 및 대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2만명이 방문하면서 포항시 생활문화 거점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2-27

올해 키워드 `복지와 경제` 내년 정책에 반영

칠곡군은 매년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군민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올해 10대 핫뉴스`를 선정, 발표했다.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15일간 진행한 올해 10대 뉴스 설문조사에서 `도내 군부 최초 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이 군민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이번 설문조사는 20개의 대상 뉴스 목록을 작성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전 군민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총 2천293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남성이 1천186명(51.7%)으로, 여성 1천107명(48.3%)보다 79명이 많았다.연령대로는 40~50대가 1천126명(49.7%)로 가장 많았고, 20~30대 703명(30.6%), 60대 이상 398명(17.3%), 10대 66명(2.9%)이 뒤를 이었다. 군민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10대 핫뉴스는 △도내 군부 최초 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 △호국평화기념관 제2종 박물관 등록 △동명~부계간 터널 개통 △낙동강 역사너울길 준공 △왜관3일반산업단지 준공 △칠곡호국평화기념관 개관 20개월만에 관람객 30만명 돌파 △낙동강 세계평화대축전, 낙동강지구 전투전승기념행사 통합개최 △에티오피아 돕기 아라토 마을회관 및 사구레 초등학교 준공 △모든 경로당 CCTV 설치 △도민체전 군부 종합우승, 6연패 달성 등이다.2017년 칠곡군민이 뽑은 10대 뉴스1. 도내 군부 최초 장애인 종합복지관 개관2. 호국평화기념관 제2종 박물관 등록3. 동명∼부계간 터널 개통4. 낙동강 역사너울길 준공5. 왜관3일반산업단지 준공6. 칠곡호국평화기념관 관람객 30만명 돌파7. 낙동강 세계평화대축전 전투전승행사 통합개최8. 에티오피아 아라토마을회관 사구레 초교 준공9. 모든 경로당 CCTV 설치10. 도민체전 군부 종합우승 6연패 달성복지 뉴스 올해 첫 1위 차지… 표 차이도 압도적터널 개통·산단준공 등 지역경제도 관심 여전군, 내년 복지정책 재점검… `행복지수 UP` 다짐□ 복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 반영2017년 올해의 핫뉴스 1위는 `도내 군부 최초 장애인 종합복지관 개관`이었다.2015년 `칠곡호국평화기념관 개관`, 2016년 `체납세 32억원 일거 징수 `뚝심행정` 돋보여`가 핫뉴스 1위를 차지하는 등 그동안 지역경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뉴스들이 1위를 차지해 왔으나, 올해 처음으로 복지와 관련된 뉴스가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군민들이 복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의 반영이 됐다는 평가다.특히, 847명이 선택한 2위의 `호국평화기념관 제2종 박물관 등록`뉴스보다 318명이 많은 1천165명이 종합복지관 개관 뉴스를 선택했다.2위에서 10위를 차지한 뉴스들이 대부분 10~50여명의 차이로 순위가 나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 선택을 받은 것이다.칠곡군은 다른해와 마찬가지로 지역 경제와 관련된 `동명~부계간 터널 개통`이나 `왜관3일반산업단지 준공`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하지만, 복지와 관련된 뉴스가 압도적인 선택을 받음에 따라 내년 복지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칠곡군 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역장애인의 재활자립 및 복지증진 도모를 위해 지난 8월 30일 개관했다.부지 1만1천452㎡에 건축면적 2천273㎡에 지상2층 규모로 만들어졌다. 1층에는 교육실, 물리치료실, 강당, 체력단련실과 휴게실, 작업재활실이 위치하고 있다. 2층에는 사무실, 식당 및 주방 등의 공간을 갖추고 있다.또 재활치료 교구 및 교재 133종, 물리치료기기 20종, 체력단련기기 20종의 총 173종의 장비와 다양한 프로그램이 장애인의 재활과 자활을 지원한다.장애인종합복지관은 보건소, 교육문화회관 등의 주변건물과 도보 및 차량 통행이 가능하도록 연결했다.□ 낙동강 세계평화대축전, 첫 상위권서 밀려국내 유일의 호국 관련 축제인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관련 뉴스가 올해 10대 핫뉴스에서 하위권인 7위로 밀렸다.`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관련 뉴스는 그동안 1위를 차지하진 못했지만, 줄곧 2위와 3위를 번갈아 차지하면서 항상 선두권을 지켜왔기 때문이다.특히 올해는 국방부 낙동강 지구 전투전승행사와 통합 개최하면서 430m 부교, 블랙이글 에어쇼, 100여개의 전시·체험 콘텐츠 등 풍성한 행사를 마련했다.육군은 대축전 처음으로 칠곡보생태공원과 오토캠핑장을 잇는 부교를 설치해, 낙동강 부교를 건너며 북한 도발을 막은 군의 노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또 개막식 워터스크린 쇼는 악대의 웅장한 연주와 함께 물기둥에 가로 18m, 세로 10m인 대형 워터스크린이 펼쳐져 대형 태극기가 물 위를 수놓는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해 큰 찬사를 받기도 했다.`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관련 뉴스가 올해 처음으로 상위권에서 벗어난 것에 대해 칠곡군은 올해가 다른 해에 비해 빅뉴스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칠곡군 관계자는 “복지에 대한 관심이 큰 폭으로 높아진 것도 있지만, `동명~부계간 터널 개통`, `낙동강 역사너울길 준공`, `왜관3일반산업단지 준공`등 빅뉴스가 다른 해에 비해 많았기 때문에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이 밀린 것 같다”면서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은 국내 유일의 호국축제이고, 칠곡에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대형축제인 만큼 항상 군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지역경제 뉴스에 많은 관심 올해 복지와 관련된 `칠곡 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뉴스가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여전히 지역 경제와 관련된 뉴스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동명~부계간 터널 개통`, `낙동강 역사너울길 준공`, `왜관3일반산업단지 준공`, `칠곡호국평화기념관, 개관 20개월만에 관람객 30만명 돌파`등의 뉴스가 여전히 상위권에 올랐다.특히, `동명~부계간 터널 개통`뉴스는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면서 군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칠곡군 동명면 기성리에서 군위군 부계면 창평리까지 총연장 14.2㎞ 구간에 총 2천506억원(국비 1천954억원, 도비 552억원)이 들어간 `동명 부계간 도로`는 터널 1개소(3천712m), 교량 12개소(1천5m), 교차로 9개소, 터널통합관리센터 1개소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동명~부계간 도로 확장개통으로 이 구간을 이용하면 주행거리는 기존보다 7㎞, 운행시간은 24분이나 단축되면서 연평균 300억원 상당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또 지역을 찾는 관광객 증가와 대도시권으로부터의 인구유입, 물류비 절감 등으로 경북 서남부지역 기업유치 촉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여기에 중앙고속도로, 지난 6월말 개통한 상주~영천 고속도로와 연계 교통망이 형성되면서 중앙고속도로, 국도 5호선 정체 해소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왜관3일반산업단지 준공`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칠곡군 왜관읍 낙산·금남리 일원 23만평의 부지위에 조성된 3산업단지는 산업시설 및 지원·주거시설 100% 분양이라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특히, 사통팔달의 교통 인프라와 함께 조성되면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게 됐으며, 명실상부한 경북의 중심축의 면모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칠곡군은 왜관3산단으로 생산유발효과 4조5천억원, 1만2천명의 고용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10대 핫뉴스 분석해 내년 사업 재검토칠곡군은 이번에 군민들이 최대 이슈거리로 뽑은 `2017년 10대 핫뉴스`를 군민과 함께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내년 중점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특히, 정부의 주요 정책인 복지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과 요구가 높은 만큼 군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복지정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백선기 칠곡군수는 “복지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과 요구가 높은 만큼 내년에 추진하는 복지 정책들을 다시 한번 점검할 계획”이라며 “모두가 행복한 복지를 위해 꼭 필요한 복지사업에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백 군수는 “왜관3산단이 조성된 만큼 기업경영 활동에 장애가 되는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고 산업단지와 연계한 각종 편의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올 한해 이뤄낸 눈부신 성과를 토대로, 13만 군민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칠곡/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17-12-22

유연한 충격흡수, 강력한 내진성능… 현대제철 `H-코어` 강철 주목

경주, 포항의 잇단 강진으로 내진용 강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내진용 강재를 생산하는 철강업체들의 판매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내진용 강재 대표적 현대제철이 최근 출시한`H((CORE`(에이치코어)의 인기도 덩달아 급상승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11월 1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주요 고객사 및 정부기관·학회·시민단체 인사 등 약 15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지진에 강한 철 `H((CORE` 런칭 행사를 가졌다. 공교롭게도 런칭행사 후 보름만인 11월 15일 포항에서는 5.4의 강진이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미리 예측이나 한 듯 `H((CORE` 런칭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전 국민 대상 브랜드 공모전을 통해 탄생한 `H((CORE`는 `현대제철이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만들어 나가는 중심(CORE)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현대제철은 내진 철강 전문 브랜드`H((CORE`를 새로운 도약의 시발점으로 삼고 있다.B2B 철강기업의 마케팅 한계를 극복하고 일반 국민들에게 내진용 철강재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글로벌 내진 종합 철강사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포항 강진으로 내진강재 시장 `후끈`현대제철 `지진에 강한 철` H코어 출시일반 형강보다 충격 흡수력 3~5배 높고충격인성·용접성 등 외부충격에 강해◇ `H((CORE`어떻게 탄생했나현대제철 내진용 강재 개발의 시작은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 최초의 철강회사로 건축물에 주로 쓰이는 철근과 형강 제품 시장을 선도해 온 현대제철은 보다 안전한 철강재 개발을 위해 고민해 왔으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진에도 버틸수 있는`내진용 형강 SHN`재를 시장에 선보였다.이후 2010년 당진 일관제철소 가동과 함께 후판(6mm이상 두꺼운 판재) 내진용 강재인`SN`재를 개발했다. 지난 10월에는 당진제철소에서 생산한 내진 철근의 KS인증 획득에 성공, 명실공히 내진용 철강 전 제품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이러한 현대제철의 기술 개발과 내진용 철강재 시장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의 내진에 대한 인식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많은 피해가 있었지만 지진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근본적인 고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에 현대제철은 건축물과 국민의 안전을 위한 내진용 철강재의 브랜드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해 말부터 내진용 철강재 브랜드 개발에 착수했다.내부 검토를 거친 후 지난 3월 임직원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내진 철강재 브랜드 공모전을 실시했다. 이후 내·외부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현대제철의 비전과 제품에 어울리는 브랜드 `H((CORE`를 선정, 발표했다.현대제철 관계자는 “내진용 브랜드 H((CORE 발표는 단순히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지진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건축물 안전을 향상시키기 위해 현대제철이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자랑했다. ◇H((CORE의 맞춤형 마케팅 현대제철 내진용 철강재는 국내외에서 품질경쟁력을 인정받아 왔을 뿐만 아니라 판매실적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내진용 형강을 개발한 직후인 지난 2006년 판매량은 400t에 불과했으나 2012년 50만t, 2015년에는 100만t을 돌파했으며 올해에는 약 110만t의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현대제철은 국내외 주요 건축물에 내진용 철강재를 적용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준공한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여의도 IFC 타워를 비롯, 향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GBC(Global Business Center) 건설에도 상당량의 내진용 철강재를 투입할 계획이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반포 주공 1단지(현대건설) 등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콜롬비아 발전소 및 남극 장보고기지 등 해외 주요 산업설비 및 건축물에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이밖에도 현대제철은 국민들의 내진과 안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경주교육지원청과 협업을 통해 지진 발생 진원지와 가장 가까운 내남 초등학교에 지난해 12월부터 올 8월까지 약 9개월간 내진 보강공사를 실시했다. 향후에도 지진에 취약한 건물에 대한 지원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내진용 철강재의 중요성을 적극 알리기로 했다. ◇ `건축물 기준강화` 대안 제시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국민적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현대제철 `H((CORE`는 앞으로 더욱 더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월 19일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건축물의 분양에 따른 거래 질서를 확립하고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분양광고 시 내진 설계에 관한 사항을 공개하고 특히 오피스텔의 경우 사용 승인 전 방문 점검이 가능토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건축물의 분양법 시행령`개정안을 시행했다.국토교통부는 이 개정안으로 분양사업자의 책임과 의무를 강화시켜 분양 건축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분양시장의 투명성이 크게 재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철강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철강제품 품질경쟁력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현대제철의 브랜드 발표는 현대제철이 내진용 철강재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대내외에 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현대제철의 내진 브랜드 발표 시점이 묘하게 법 개정과 소비자의 니즈가 늘어나는 타이밍에 딱 맞아 떨어졌다”며 시의적절한 브랜드 런칭에 부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또 대표적인 내진용 철강재인 내진용 형강(SHN)을 비롯해 내진용 후판, 철근, 강관 등 모든 건축에 사용되는 철강재에 보다 더 완벽한 내진성능을 입혀 강종별로 섬세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제철이 곧 내진`이라는 이미지를 국민에게 각인시켜 향후 글로벌 No.1 내진 철강재 철강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 H((CORE 적용건물 늘어날 듯정부는 지난해 9월 경주지진 이후 지난 2월부터 `2층 또는 200㎡ 이상 모든 건축물에 내진설계를 의무화`하는 법을 시행했으나 내진강재 사용을 의무화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경주, 포항의 진도 5이상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내진설계시 내진강재 사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법으로 제정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따라서 앞으로 건축물을 지을 때 내진용 H((CORE를 아예 설계당시부터 반영시키는 건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현재까지는 건설사들이 건물을 지을 때 내진설계의 조건만 갖추었지 내진강재 사용을 의무화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건축주들이 비싼 내진강재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반 강재를 주로 사용해 왔다.현대제철의 경우 일반 H빔은 t당 76만원인데 반해 내진 H빔은 t당 4~5만원 비싼 79~80만원선. 철근도 일반 철근은 t당 65만원인데 반해 내진철근은 t당 69~70만원선이다.H((CORE는 지진의 충격을 흡수해 지각의 흔들림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성능을 지닌 제품이다. 일반 H형강 대비 에너지 흡수력이 약 3~5배 이상 높다. 건물이 충격을 받으면 기둥부터 무너지는데 기둥이 견고하게 버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충격인성·용접성 등 외부 충격으로부터 견디는 힘이 강한 특성을 갖고 있다.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해 경주지진 이후 내진강재 판매량이 약 10%가량 늘어났다”며 “국내에서도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실수요자 차원에서의 내진용 철강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7-12-20

울진대게 하얀 속살과 황홀한 일출… 군침도는 유혹

대게철이 돌아왔다. 울진대게의 주황색 등딱지는 아침 햇살을 받아 금빛 찬란한 자태를 뽐낸다. 대게 잡이 어부의 투박한 손이 그물에 걸린 대게를 줄줄이 걷어 올리면 작은 어선 갑판 위는 어느새 주황색으로 물들고 아침이 밝아온다. 매년 이 맘때면 울진의 겨울바다는 대게와 붉은대게 찌는 구수한 냄새로 무르익는다. 검은바다를 밝혀주던 등불이 꺼지고 수평선이 주홍색으로 물들면 울진의 죽변항과 후포항이 부산해진다. 대게잡이 어선의 경쾌한 엔진소리와 함께 만선 깃발을 펄럭이며 항구로 돌아오는 어민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 번진다. 동해안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낯익은 풍경이지만 대게 철을 맞은 죽변과 후포항의 아침은 그래서 더욱 활기차다.12월~4월 본격 어획… 겨울제철·봄의 별미고려시대부터 울진 특산물 기록영덕과 비교해 `원조` 논란은 의미없어◇ 겨울철 별미 울진대게… 지금이 제철아침햇살에 반짝이는 주황색 대게들이 위판장 바닥에 깔린 모습은 장관이다.허연 배를 위로 향하게 한 것은 대게들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분류가 끝난 대게주변에 중매인과 구경꾼들이 빨간 모자를 쓴 경매사를 둘러싼다. 중매인들의 눈치싸움 금액이 적힌 나무판을 여닫는 경쾌한 소리가 한참 울리고 나면 경매사는 최고 낙찰자를 귀신같이 알린다. 경매가 끝난 대게는 손수레에 실려 가고 대기했던 대게들이 다시 어판장 바닥에 깔리고 입찰하기를 반복한다.경매가 끝난 죽변항은 대게를 맛보려는 미식가들로 떠들썩해진다. 음식점 수족관에서 싱싱한 대게를 골라 각자 주머니 사정에 맞추어 가격흥정을 끝내면 즉석에서 쪄준다. 싱싱한 대게들이 10분 정도의 손질이 끝나고 차곡차곡 찜통으로 들어가 20분정도 찌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드디어 맛있는 대게를 맛볼 수 있다.게는 껍질만 빼고 모두 먹을 수 있다.쟁반에 수북이 담겨 나오는 대게의 다리하나를 뚝 떼어내어 맨 끝마디를 부러뜨려 당기면 반들반들 윤기와 탄탄한 하얀 속살이 나온다. 마디 끝부분을 부러뜨린 후 다리 껍질을 길쭉하게 가위질해 파내 먹어도 된다. 몸통도 다리살 못지않게 맛있지만 먹기가 쉽지 않다. 먼저 게 뚜껑을 연 후 연한 껍질과 털을 제거하고 몸통에 붙은 다리사이를 가위질 하여 몸통에 있는 살을 발려 먹으면 된다.대게 맛에 취해 정신없이 먹다 보면 수북하던 쟁반은 어느새 게 눈 감추듯 말끔해진다. 게 껍질에 참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려 김치와 김 가루를 넣고 뜨끈뜨끈한 밥과 비벼먹는 게장도 별미중의 별미로 대게요리의 화룡점정이다.대게는 겨울 제철 음식이며 봄의 별미다. 12월부터 시작하는 대게 잡이는 4월까지 이어진다. ◇ 대게 원조는 `울진` 영덕과 자존심 싸움 대게를 `영덕게`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 영덕이 동해안 대게의 집산지 역할을 하며 유명세를 탔다. 소비자에겐 영덕대게니 울진대게니 하는 이름을 가지고 다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사실 동해안 북쪽 속초부터 남쪽 끝자락 기장까지 어항에 가면 거의 대게를 구경할 수 있다. 그러나 굳이 대게의 원조를 꼽자면 울진이다. 역사나 물량 등 모든 면에서 울진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울진 평해읍 거일리 도로변에는 `울진대게유래비가 있다. 영덕 대게와 자존심 싸움이 극에 달하던 시절 세웠던 비석이다. 비석 내용을 옮겨 보면 대략 아래와 같다.`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 등에 자해로 기록된 울진대게는 14세기 초엽인 고려시대부터 울진의 특산물로 자리 잡아 왔으며, 우리 고장 주민들은 울진대게를 처음 또는 크고 단단함의 뜻이 담긴 박달게, 다리 모양이 대나무와 같이 곧다하여 대게로 불러왔다.특히 게를 뜻하는 해(蟹)자 들어간 해포(蟹浦)와 해진(蟹津), 지형이 게 알을 닮은 바닷가라는 뜻의 기알게 등으로 불리는 거일리는 울진대게의 주요 서식지이자 해양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왕돌초(짬)와 맞닿아 있는 마을로서 그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울진대게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울진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울진대게 자원의 서식지와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울진대게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 군민의 뜻을 모아 대게잡이의 역사적 현장인 거일마을에 울진대게유래비를 세우고 이를 역사와 후대에 전승하고자 한다. ◇ 울진의 가볼만한 두 곳 죽변과 후포항울진은 지난해 12월 당진~영덕 간 고속도로(30번)와 속초~삼척 간 동해고속도로(65번)의 동해~삼척 구간이 개통되면서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져 서울에서 3시간 40분에서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울진에는 대게로 유명한 항구가 둘 있다. 북쪽 죽변과 남쪽 후포다. 죽변은 아름다운 등대와 하트해변이 있고, 후포항에는 등기산공원과 백년손님촬영지가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울진 최남단 후포항은 국내 최대의 대게잡이 항구다. 대게가 살이 오르는 대게철, 후포항 어판장에선 아침마다 연근해에서 잡아온 울진대게를 경매하는 풍경으로 늘 활기가 넘친다.후포항 주변에는 대게를 쪄주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대게 시세는 후포항 주변 음식점에서 마리당 2~3만원 내외부터 시작된다. 대게 값이 부담된다면 붉은대게(홍게)와 대게를 함께 맛보면 더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등딱지 세로 지름이 9cm정도 대게를 `치수`라고 해서 기준으로 삼는데 크기가 커질 수록 가격은 급격히 비싸진다. 치수 아래 대게나 암컷 대게는 어획이 엄격히 제한된다.흔히 홍게로 알려진 붉은대게는 짠맛이 강해 대게의 절반에서 2/3 가격이지만, 산지에서 바로 쪄먹으면 대게 부럽지 않은 맛이다.외관이 대게와 확연히 구분 되는데 뒷면이 흰색이면 대게, 오렌지 빛이면 붉은 대게다.붉은 대게는 대게 어획 장소보다 더 깊은 수심 400m이상 심해에서 통발로 잡아 올린다.먹는 순서는 간단하다. 대게와 붉은대게가 함께 나왔다면 대게를 먼저 먹어야 하고 맛있는 부분 먼저 먹는다. 일행 중 대게맛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귀신같이 대게만 골라서 집어먹기 때문이다. 대게만 먹고 가긴 섭섭하지~ 어디로 가볼까?후포항 주변울진 후포는 지난해 12월 당진~영덕 간 고속도로(30번)와 속초~삼척 간 동해고속도로(65번)의 동해~삼척 구간이 개통되면서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져 서울에서 3시간 40분에서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후포항은 등기산공원과 백년손님촬영지가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또다른 명소는 백암온천. 울진군 온정면 소태리에 있는 백암온천은 무색무취한 53℃의 온천수로 온천욕을 즐기기에 적당할 뿐만 아니라 나트륨, 불소, 칼슘 등 몸에 유익한 각종 성분이 함유되어 만성피부염, 자궁내막염, 부인병, 중풍, 동맥경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백암산은 해발 1천4m. 태백산맥의 지맥인 중앙산맥에 속하며, 주위에 금장산·일월산 등이 있다. 사방이 급경사를 이루며, 소나무·참나무 숲이 울창하다. 서쪽 기슭에는 높이 약 40m의 백암폭포가 있으며, 산정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경치가 뛰어나다.죽변항 주변죽변등대, 하트해변, 폭풍속으로 드라마 촬영장으로 유명한 곳이다.주변엔 덕구온천이 있다. 국내 유일의 자연적으로 용출되는 온천으로 무미·무색·무취의 철천(鐵泉)이다. 43℃의 온천수는피부병·신경통·당뇨병·소화불량·빈혈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덕구계곡은 4㎞구간에 세계 유명한 교량들을 축소해 만든 금문교, 노르망디교, 하버교, 장제이교 등 12개가 계곡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울려 볼거리를 제공하고, 자연용출온천의 원탕이 있어 등산객들의 피로를 풀어준다.성류굴은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근남면 구산리에 있는 석회동굴이다. 총 길이는 약 800m, 주굴의 길이는 약 470m이며 최대너비가 18m이다. 2억 5천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굴의 명칭은 임진왜란 때 성류사(고려시대의 사찰로 임진왜란 때 소실)의 부처를 이 굴에 피난·보호했다는 데서 유래했으며, 경치가 좋아 신선들이 노는 장소라 하여 선유굴이라고도 한다.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7-12-19

전통 美의 고장 대구, 글로벌 Beauty 시장에 도전장

“대구에 화장품 기업이 있는 것을 아시나요? 대구에서 화장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그 수도 상당합니다. 몇 개의 기업은 매출액이 100억원을 상회하기도 합니다”섬유와 사과의 도시로만 생각됐던 대구에 뷰티산업이 있었다. 이는 대구 토박이인 기자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한의사를 양성하는 전문기관인 대구한의대학교에도 화장품과 관련한 학과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대구한의대학교에는 △제약공학과 △화장품제약자율전공 △바이오산업융합학부(화장품약리학전공·화장품소재공학전공·식품생명공학전공) △화장품공학부(화장품공학전공·산업품질공학전공·산업디자인공학전공) 등이 존재한다. 대구한의대학교는 미용을 넘어 한방과 바이오산업, 의과학 분야의 특성화에 주력한 것이다.뿐만 아니다.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대구 화장품`을 검색하면, `천연 화장품`이 연관 검색어로 떠오르고 있다.대구시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산업`과 `뷰티산업` 등을 미래먹거리로 상정하고 있다. 경북매일은 앞서 대구 의료산업의 상징인 첨단의료복합단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회에서는 대구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뷰티산업에 대해 알아본다.`K-뷰티산업` 육성 위해 조례 제정지역 화장품 관련기업 지원 확대국가별 규격 인증획득 위한 컨설팅해외용 디자인 리뉴얼화 지원세계적 `뷰티도시` 도약 위해 정진 ◇ 대구는 왜 뷰티산업에 주목하나지난 2015년 전 세계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3천51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의 시장 규모에 비해 4.8% 증가한 수치였다. 지역별 시장 규모는 아메리카 지역이 1천197억 달러로 가장 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1천170억 달러로 뒤를 이었고, 유럽은 942억 달러 수준이었다.같은 해 국내화장품 시장 규모는 9조355억원이었다. 이는 2014년의 시장 규모에 비해 10.5%나 증가한 수준이다. 화장품의 생산액은 10조7천329억원 규모였으며, 수출은 2조9천281억원이었다. 반면, 수입은 1조2천307억원에 그쳤다.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대구시는 지난 2015년 12월 31일 `뷰티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뷰티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 시행키로 했다. 특히 대구 K-뷰티 화장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구테크노파크 한방산업지원센터와 지역 화장품 기업 육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특히 권영진 대구시장은 “(재)대구테크노파크 한방산업지원센터와 함께 지역 화장품 관련 기업의 해외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내년에는 지원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대구시는 왜 뷰티산업에 집중하는 것일까?이는 2000년대 초반부터 불어온 한류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각광 받고 있는 한류는 우리나라를 미의 척도로 만들었다. 여기에 전통적인 미(美)의 고장으로 불려온 대구가 뷰티산업을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 ◇ 대구 뷰티산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대구뷰티수출협의회는 지난 7월 탄자니아 정부 경제협력사절단과 K-뷰티 제품에 대한 공동 상생 발전을 하기 위한 탄자니아 민간투자 협력을 바탕으로 MOU를 체결했다.또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 화장품 수출활성화 지원사업`은 해외 진출을 위한 해외 규격인증 컨설팅 지원, 해외 트랜드에 맞는 제품 포장 디자인 개선 지원,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화장품 유망 전시회 참가 등을 지원하면서 모두 276만 달러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앞서 5회째 개최된 `대구국제뷰티엑스포`에는 화장품 및 뷰티 관련 기업 180개사가 참가했으며, 해외 바이어와의 수출상담회에서는 1천982만 달러의 계약 성과를 거뒀다.그런가 하면, 답답한 행보를 보였던 중국의 사드 보복도 해빙무드로 돌아서면서, 지역의 K-뷰티 산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이 같은 결과로 지역 기업인 ㈜에스엘씨는 기존의 OEM 전문회사에서 자체 브랜드 개발에 따른 생산 물량 증가로 올해 초 제2공장을 신축했다. 더욱이 기존 마스크팩 제품을 프리미엄화하면서 판매량이 증가했고, 지난해 매출의 2배 이상(2016년 84억6천만원 → 2017년 9월 163억5천600만원)의 신장을 이룩했다. 또 ㈜엠알이노베이션은 친환경 농자재 제조 기업에서 화장품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년여 간 중국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K-뷰티가 고전했으나, 수출 다변화 전략을 통해 미(美)의 고장 대구 K-뷰티 산업을 세계 글로벌화 시대에 앞장설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구의 대표적인 화장품 기업은(주)SLC는 화장품 업계에서 모델링마스크로 성공한 기업이다. (주)SLC의 마스크팩은 여러번의 사업실패 끝에 7억원의 원재료비를 들여 성공했다. 여기에 적용된 필오프기술은 타 업체가 모방조차 힘든 상품이라고 한다.때문에 대구 달성군 논공에 자리잡고 있는 (주)SLC는 마스크팩 국내시장 1위를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자체 브랜드 개발에 역점을 두면서 매출액은 매년 약 100%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지난 2014년 3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2015년 49억원으로 늘었으며, 2016년에는 84억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는 170억원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주)SLC는 지난해 6월 생산시설 확대 및 신규 설비 충원을 위한 제2 생산공장 준공을 통한 ISO 22716 인증을 획득했다. 또 유럽 인증 CPNP 등록 및 무슬림 시장을 겨냥한 할랄 인증도 땄다. 여기에 (주)SLC는 2018년 초 생산물량 증가에 따른 제3생산 공장의 착공도 준비 중이다.그런가 하면, ㈜엠알이노베이션은 해외 외자투자와 수출 지원으로 성장을 달성하고 있는 지역 기업이다.㈜엠알이노베이션은 친환경 농자재 제조 기업에서 화장품 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13년 화장품 매출액이 전무했으나, 2016년에 회사 매출의 50%가 화장품 수출이 차지했다. 또 2017년에는 매출액 중 약 60%가 화장품 수출액이었다.특히, 해외 기업(Vegalab S. A)은 ㈜엠알이노베이션의 RD 기술력 및 성장성을 보고 500만 달러의 지분을 투자하기도 했다. ㈜엠알이노베이션은 해외 자본 투자에 따라 수성의료지구 내 지식기반 산업시설용지에 본사 이전 및 RD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 대구 뷰티산업의 미래대구시는 다가오는 2018년 화장품 기업들의 현장 목소리를 확인·지원하기 위해 `K-뷰티 수출 컨소시엄 활성화 사업`을 대구테크노파크 한방산업지원센터 주관으로 시행할 계획이다.우선 국가별 요구에 맞는 해외 규격 인증 획득을 위한 컨설팅과 해외 소비자 및 트렌드에 맞는 제품의 디자인 리뉴얼화를 지원한다. 또 해외시장 동향 파악 및 제품 홍보를 통해 수출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유망 화장품 전시회(유럽, 중국, 아시아권) 참가도 돕는다. 아울러 선별된 해외 유망 바이어를 섭외해 상담할 수 있는 무역사절단도 유럽 및 아시아권으로 파견할 계획이다.뿐만 아니다. 계약성과가 높은 바이어를 국내로 초청해 상호 신뢰를 높일 수 있는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국내·외 대형 MD와 마케팅 상품 기획 및 입점 상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이를 통해, 대구시는 뷰티산업이 대구의 미래 먹거리로 충실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美)의 고장 대구가 세계적 뷰티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키우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달 15일부터 사흘 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홍콩 코스모프로프 아시아(Cosmoprof Asaia Hing-Kong 2017)`에 참가한 지역 화장품 기업들은 총 98건의 상담을 통해 130만 달러 규모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현지에서 체결한 계약 금액도 15만 달러였다.한국 뷰티 관련 제품에 대한 달라진 모습은 이날 박람회장 곳곳에서도 감지됐다.지난 3월 중국에서 개최된 광저우 국제 미용 전시회에서는 사드 배치 등 민감한 정치적인 문제로 한국관을 찾는 것을 다소 꺼리는 듯 했지만, 이번 박람회에서는 일반 참관객과 바이어들의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대구TP 박진석 한방산업지원센터장은 “사드 사태 후 홍콩 시장은 중국으로 가는 우회 창구로 큰 주목을 받았던 곳”이라며 “한·중 관계의 해빙 무드 속에 치러진 이번 전시회를 발판으로 다시 한번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끝

2017-12-01

청도소방서, 전 지역 7분내 도착… 재난·생명 골든타임 24시간 확보

청도군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청도소방서가 5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6일 개서했다. 경북지역 18번째 소방서인 청도소방서는 지난 2012년 청도군에서 8천910㎡의 부지를 마련하고, 2016년 경북도와 경북도의회에서 81억여원의 건축비를 편성, 그해 7월부터 청사 신축공사를 시작해 지난 6일 드디어 첫 소방업무를 시작했다.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4천80㎡ 규모로, 1층은 차고 및 현장대응단 사무실, 2층은 사무실 및 민원실(강당), 3층은 직원 심신안정실이 마련돼 있다. 신청사 개서식은 내달 13일 열 예정이다.청도소방서 개서로 인해 그동안 화재의 골든타임을 혹시나 놓치지 않을까 불안에 떨었던 군민들의 걱정이 해소되고 119 긴급출동 등 민생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청도소방서가 앞으로 추진하는 업무와 어떤 활동들을 하게 되는지 알아본다.□ 골든타임 확보한 `청도소방서`그동안 청도군은 지역 전담 소방서가 없어 재난상황 발생시 경산소방서에서 출동했다.경산소방서에서 청도읍까지 평균 40여분이 걸려 재난상황 발생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하지만, 이번 24시간 출동체계가 구축된 청도소방서가 개서됨에 따라 청도군 전역을 7분내로 도착할 수 있게 되면서 골든타임을 확보해 지역재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또 129명의 소방대원을 비롯해 펌프차 5대 등 총 27대의 소방차량을 배치해 화재, 구조·구급, 다양한 재난현장에 고품질의 소방안전서비스를 제공한다.소방서 조직도 3과(소방행정과, 예방안전과, 구조구급과), 1단(현장대응단), 3안전센터(청도, 금천, 풍각) 1지역대(화양), 1구조대, 4구급대로 구성해 청도지역 특성에 맞춤에 따라 현장성을 극대화 시켰다. 여기에 그동안 경산소방서까지 찾아가야했던 다중이용업소 완비증명, 건축물 소방시설 동의, 소방안전관리자 선임 등의 소방민원도 가까운 청도소방서에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 지역 특성에 맞는 초기 대응 체계 구축청도소방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화재 등 재난 초기 대응 체계를 구축해 시행하고 있다.청도군에는 청도시장 등 3개의 전통시장에 145개의 점포가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경량철골조 샌드위치 판넬형으로 화재에 매우 취약한 구조이다.또 보물 9점, 천연기념물 1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1점을 보유한 최고의 사찰 운문사가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비구니 수행도량으로 150여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이에 화재취약지역과 문화재 보호를 위한 소방안전 대책을 현장을 직접 찾아가 추진하고 있다.청도소방서는 지난 27일 운문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소방시설 및 취약요인 분석을 위한 현장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또 운문사를 시작으로 주요 화재취약대상지역을 전 간부가 순차적으로 방문해 화재취약요인을 하나하나 살펴 예방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여기에 취약지역 상인들이 화재발생 초기에 대응능력을 키울 수 있는 연기(물) 소화기 교육용 시뮬레이션 장비를 도입해 `전통시장 교육용 소화기 체험 대여 서비스`를 진행하고 전통시장 자율소방대를 편성해 운영할 계획이다.월 1회 이상 전통시장 소방차 길터주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촉진 119캠페인을 실시하고, 호스릴형 비상소화장치를 관계 기관과 협업으로 설치해 자율소방대가 초기 대응을 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할 예정이다.□ 도내 최초 119안전체험관 설치청도소방서는 군민들에게 최상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북도내 최초로 119안전체험관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소방서 3층에 138.6㎡ 규모로 설치되는 119안전체험관은 지진, 화재진압, 가정안전, 심폐소생 등의 소방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도민들에게 체험을 통한 안전교육으로 생활안전망을 구현할 수 있다.여러 준비단계를 거쳐 내년 12월에 선보일 예정인 119안전체험관은 유아 및 아동의 테마별 체험형 안전교육과 재난현장과 유사한 방식의 안전체험 교육장이 설치될 예정으로 현재 소방본부 본예산 5억원을 확보해 두고 있다.청도소방서는 119안전체험관이 설치되면 심폐소생술 교육센터(BLS TS)를 운영할 방침이다.이 교육센터에서는 청도군민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과정을 무료로 개설해 단계별 자격증을 수여할 계획이다.심폐소생술 교육센터(BLS TS)는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개발·제공하고 있는 미국심장협회(AHA)와 대한심폐소생협회(KACPR)가 승인한 심폐소생술 교육기관으로 공식프로그램과 인증강사에 의한 실기위주의 교육이 이뤄지며, 일정한 기준 통과자에게 AHA자격증 및 KACPR이수증이 발급된다.청도소방서는 심폐소생술 교육센터(BLS TS)를 통해 `아름다운 생명고을 청도`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인터뷰 장인기 초대 청도소방서장 “겨울 화재취약지역 예방 집중 최상의 소방서비스 제공 약속”“청도군민들에게 수준 높은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지난 6일 초대 청도소방서장으로 부임한 장인기(59·사진)서장의 말이다.장 서장은 “그동안 청도군은 지역 전담 소방서가 없어 여러 재난상황에서의 위험이 높은 지역이었다”며 “앞으로 군민들에게 최상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청도는 올 1월부터 10월말까지 소방활동 통계를 보면 화재가 49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재산피해도 4억7천300여만원에 이른다”며 “화재가능성이 큰 겨울철이 다가온 만큼 화재예방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청도소방서는 지난 13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를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추진기간으로 정하고, 화재로부터 안전한 청도군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장 서장은 “전통시장 등 화재취약지역에 가보면 그 지역에 사는 분들이 화재의 취약지점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알고 있으면서도 먹고 사는게 급급하다는 등의 이유로 묵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화재 위험도에 대한 상황을 알려주고 그에 맞는 조치를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취약지역 대부분이 소방차 집입이 쉽지 않아 초기대응이 힘들기 때문에 청도소방서는 자체 초기대응을 할 수 있는 여러 교육제도와 자율소방대를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확대간부회의도 화재 취약지역에서 열어 전 간부들이 해당 지역에 대한 정보를 숙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실제 청도소방서는 지난 27일 확대간부회의를 운문사에서 열었으며, 앞으로도 주요 화재취약지역을 순차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다.장인기 서장은 “청도소방서 전 직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은 지역 내 다양한 재난으로부터 청도군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소방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군민들과의 소통으로 지역 생활주변에 맞는 소방대책을 마련해 군민들도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소방서가 되겠다”고 말했다.한편, 경북 칠곡 출신인 장 서장은 1986년 소방공무원에 임용돼 의성소방서 소방행정과장, 경북도 소방본부 청문감찰담당, 예산회계담당, 119종합상황실팀장을 거쳐 지난 6일 초대 청도소방서장으로 부임했다.청도/나영조 기자 kpgma@kbmaeil.com

2017-11-30

원자력·경북지역 상생… 미래에너지 발전 원동력 돼야

`에너지(energy)`는 산업국가 발전의 근원이다. 에너지 전환시대에 원자력은 곧 지역발전의 `힘(力)`. 최근 공급 중심에서 친환경·고효율 수요관리로 패러다임 전환이 일고 있는 가운데 원자력과 경북지역의 상생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23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7 경북에너지포럼`에서는 각 분야 에너지 전문가들이 모여 국내 전력수급계획을 토대로 한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과 부산물 처리방안 등을 점검했다.이날 전(前)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박군철 총장(서울대 명예교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박상덕 위원, 한국수력원자력 재난안전팀 서대권 팀장, 전 한국원자력학회 장문희 회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기술연구소 조천형 소장이 차례로 나서 주제발표를 했다. 이들은 “원자력과 경북지역의 상생을 통해 미래 에너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이어 종합토론과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열띤 공론의 장이 펼쳐졌다. 지역을 넘어 국가산업 발전을 이끌 원동력으로서 원자력을 재평가하기 위한 관심은 뜨거웠다.기조 연설 박군철 서울대 명예교수“미래에너지 원자력산업 발전 `안전` 최우선 돼야”에너지원을 둘러싼 국가 충돌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청정에너지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원자력 발전은 미래 에너지 전략의 핵심이다.원자력은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안보, 환경개선, 지역발전, 고용창출 등을 이끈다. 원자력 발전 효과는 GDP의 약 2.4%를 차지한다.하지만 정부 방침대로 오는 2030년까지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쇄할 경우 134조~217조원 가량의 경제적 부담이 예상된다. 전기요금도 44.2~71.3% 인상이 불가피하다. 지난 2011년 원전을 정지한 일본은 연료수입 급증으로 2014년 129조원의 적자가 나기도 했다.국내 원자력 발전량을 화석연료로 대체하면 이산화탄소 1억1천만t 배출에다 온실가스 저감손실은 2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철강·자동차·조선·석유화학·반도체 등 국가기간산업은 에너지 다(多)소비업종이다. 전체소비 전력 중 산업용이 55%를 차지하는 것이 단적인 예다.탈원전으로 인한 원자력기반 붕괴는 △원전수출 봉쇄 △국내산업 경쟁력 상실 △온실가스 감축 목표 미달성 △원자력기술 쇠퇴 및 인력 상실 등 부작용이 엄청나다.신고리 3·4호기 건설에만 연간 1천만명의 고용창출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미래를 위한 원자력 발전은 세계적으로도 증가하는 추세다.세계 원전시장 현황 및 수출 전망 분석 자료를 보면 자국건설 공급이 가능한 중국과 러시아, 프랑스를 제외하고도 오는 2030년까지 약 70기, 총 350조원에 달하는 신규 원전 진입이 가능하다.세계 방사선 시장 규모도 지난 2011년 기준 172조원으로 어마어마하다.원자력 지역난방을 비롯해 담수용 원자로, 원자력 수소, 원자력 제철 등 원자력 관련 산업연구가 지금 세계 곳곳의 연구기관에서 이뤄지고 있다.특히 거대 에너지시장인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이 더 진행되면 안정적 공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충돌과 경쟁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이 같은 세계 에너지시장 흐름 속에서 정부의 탈원전 에너지정책 방향이 과연 최선인지 묻고 싶다.물론 안전확보 없는 원자력 발전은 무의미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교훈 삼아 9·11테러와 경주·포항 지진 같은 천재지변까지 모든 사고 경위를 고려해 안전성을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만 원자력 발전에 대한 찬반논쟁이라도 펼칠 수 있다. 종합토론·질의응답`2017 경북에너지포럼`에 참석한 원자력 산학업계 전문가와 경주시의회 의원이 `원자력이 나아갈 방향과 경북도의 관계`에 대해 종합토론을 벌였다. 전문가들은 “탈원전 추진은 아직 이른 것으로 보고 미래 재생에너지 산업의 허브 역할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았다.△김영희 경주시의회 원전특위위원장점은 충분히 들었다고 생각하고 단점에 대해 말하자면 경북이 원자력 클러스터를 유치하기에 적지라고 하지만, 지난 2013년도까지 주민들은 원자력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다.다른 지역은 원자력 관련 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반면에 경북, 특히 경주가 원자력 이해도가 높은 지역이 이렇게 나왔으면 경주에 원자력 클러스터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들어오는 시설물들을 시민들이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단점을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이용래 원자력과학단지 경주유치추진단장우리가 탈원전을 하더라도 해야 할 일이 있다. 원자력 혜택을 누리고 살았기 때문에 앞으로 50년 동안 폐기물이 나온다. 새로 들어서는 원전까지 합치면 앞으로 50년 동안 운영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때문에 국가 정책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원전에 대한 안전은 지켜져야 한다. 경주에 여러 가지 오해가 있지만, 누군가 해야 할 일이고 어딘가 만들어져야 할 일이다.△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센터 연구위원원전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말하자면 원자력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생각 안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재생에너지는 미래적으로 생각하는 반면, 원자력은 과거와 현재 기술로만 바라보는 편견이 있다.2차 대전 이후 50년 정도 된 기술인데, 앞으로 4차 산업 혁명을 통해 로봇이나 AI가 나온다면 핵연료도 로봇이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이다.이를 고려하면 미래에는 원전에 대한 관리가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장문희 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핵연료를 안전하게 관리하려면 연구를 통해 취약한 점을 보강해야 한다.원자력 연구 분원이 경주에 유치된다면 분원의 임무 중에 하나가 미래에 사용핵연료에 대한 방법을 연구하는 결과를 내야 하는 것이다. 경북이 적지로 주목받는 것은 인접한 주민이 없는 인적이 드문 부지에 설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원자력의 단점 같은 아픈 것을 안 아프게 하려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다.△정현주 경주시의회 의원탈핵을 찬성하던 시민들이 원자력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보게 하는 것은 이 포럼에 의미를 사라지게 한다.발제자 모두다 원자력에 대한 공정한 자료를 제공할 의무가 있는데 환경 단체가 없는 자리에서 환경 단체의 의견을 지적하는 부분도 알맞지 않다고 생각한다.서울시에 보다 많은 전기들이 사용되고 서울에 더 많은 인구가 있는데 왜 서울시에 방폐장을 가져가지 않는가. 또 경주에서 이주시켜달라고 말하는 분들의 이야기는 경청하지도 않았다. 전문가들이 모두를 위한 발제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발제 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 “ 7차 전력수급계획 수립 예측치·실제수요 일치”전력수급계획은 2년마다 새로 작성한다. 그동안 7차까지 수립된 전력수급계획은 예측치와 실제수요가 일치했다. 전력수급계획은 크게 네 가지 요소를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세운다. 안보적 측면, 환경적 측면, 공평성(경제적) 측면, 안전성 측면을 고려해 완성된다.안보적 측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원의 수입에서부터 최종 소비자에게 도달할 때까지의 위험도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95% 이상인 데다 비상 시 외국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연계망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 에너지자원 비축량을 보면 석유 130일, 석탄 2개월, 우라늄 2년, 천연가스 1주일 정도다. 환경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외에 답이 없다. 자연환경에 대한 위해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파국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기상재해 등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후폭풍이 일어나고 있다.전력수급계획에서 말하는 공평성은 뛰어난 접근성을 말한다. 그럴려면 우선 경제성이 확보돼야 한다. 원전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은 원자력 발전비용에 사후처리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해체비용의 경우 해외 평균과 비슷한 6천500억원, 핵연료 관리비용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적립하고 있다.안전성 측면에서 볼 때 최악의 사고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격납용기 안에서 모든 과정이 끝나도록 돼있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얘기다. 심층방어, 다중방호의 개념으로 원전은 설계돼 운영된다.8차 전력수급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현 정부는 예측치를 대폭 줄인다고 한다. 태양광을 포함한 재생에너지를 확충해 수급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력수급계획은 연구개발계획이 아니라 실제 우리나라 전력을 운용하는 계획이다. 국가와 산업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치명적이다.원자력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보급을 반대하지 않는다. 당연히 확대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재생에너지의 약점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는대로 확대해 나가도 늦지 않다고 본다.발제 서대권 한수원 재난안전팀장“경주·포항지진으로 확인된 월성원전 안전 `이상무`”지난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지는 월성원전으로부터 약 45km 떨어진 지역이다. 지난해 발생한 경주지진은 경주시 남남서쪽 9km지역, 지하 15km, 규모 5.8이었다. 당시 월성원전의 최대 계측값은 0.098g로 안전설계값 0.2g에는 못 미쳤지만 원전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설정해 둔 수동정지값 0.1g에 근접한 수치였다.정밀 분석한 결과 응답스펙트럼값이 0.12g까지 나와 월성 1·2·3·4호기 운영을 정지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정밀 점검결과 예상대로 지진으로 인한 영향이 전혀 없었다.11·15 포항지진에 대한 월성원전의 시간대별 대응을 보면, 지진을 감지한 직후 매뉴얼에 따라 위기경보 주의단계인 C급을 발령하고 초동상황반을 꾸려 운영했다. 절차에 따라 약 6시간 동안 원전의 운전변수와 설비를 점검했으며 출력감발, 방사선 수치 등 어떤 이상도 없음을 확인했다.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011년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 충분한 해안 높이를 확보하지 못한 고리원전은 이듬해 해발 10m까지 해안방벽을 설치했다. 해일에 의한 비상디젤발전기실의 침수를 막기 위해 전기가 필요 없는 디젤배수펌프를 설치하고 방수문도 설치 중에 있다.외부전원이 상실되고 비상디젤발전기 가동이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 이동형 대형발전차량도 구비했다. 원자로 비상정지 후 원자로계통에 남아있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수가 부족할 경우 비상냉각수를 외부에서 직접 주입할 수 있도록 개선하기도 했다.원자로건물에 수소가스 농도가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수소제거설비를 설치하고 격납건물이 내부압력으로 견디기 어려울 때를 대비해 여과배기설비를 설치했다.방사성물질이 외부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추가로 설정치 이상의 지진이 감지될 경우에는 원자로가 자동으로 정지되는 설비도 갖췄다.이 뿐만 아니라 여러 경우의 수를 상정해 다양한 종류의 소규모훈련과 극한재난에 대비하고 있다.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민관군합동 비상대응훈련까지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니 완벽한 대비에 가깝다.발제 장문희 전 한국원자력학회장“경북도, 우수한 원자력 산업발전 환경으로 최적지”우리나라는 수요에너지의 97~98%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가 전체가 단일 전력망 시스템으로 연결돼 있어 전력수급 불일치 발생 시 전국이 `블랙아웃(Black-out)`이 된다. 초고속 압축성장을 지원한 중앙집중식 전력 공급체계가 원인이다.경북도는 우수한 원자력 산업환경을 갖추고 있다.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트, 한수원 본사 경주이전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 가동 등 원자력과 너무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의 메카(Mecca), 중심지로 봐도 무방하다.무엇보다 도민들이 앞장 서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트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미래원자력시스템 기술개발을 목표로 원자력연구원 분원 유치에 적극 나섰으면 한다.현재 대전에 있는 본원은 부지 포화에다 연구 환경 열악 등 여러 제약 조건으로 인해 분원의 필요성과 시급성이 대두된지 오래다. 경북에서 국내 원전의 절반이 가동되고 있고 도민들의 원자력 이해도도 높아 최적지라고 생각한다.분원 부지요건으로는 △임해부지로 지질적 조건 만족 지역 △추가부지 확보 용이 지역 △거주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 △원자력 이해도 높은 지역 △원자력산업 현장과 교류 용이 지역 △연구원 정주여건 양호 지역 △국토 균형발전 명분 유리 지역 등이 있다.분원을 본원으로 변신시킬 수 있는 장기적인 전략도 필요하다. 기술이 지역과 산업 발전을 이끌고 일자리 창출을 통해 행복증진을 견인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기기와 부품산업이 원자력발전 지속의 생명 사업임을 염두해야 한다.만약 탈원전 정책이 시행되더라도 관련 산업까지 사라지진 않는다.원자력 기술개발과 산업연계 및 집적화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할 것이다. 원자력 산업을 기반으로 경제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에너지 안보에 이어 신(新) 기후체제 리더로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경북은 원자력발전 기기 및 부품산업 유치에도 적극 앞장서야 한다. 전 세계 원자력발전산업 지방정부간 협력체를 구성, 친환경 원자력 진흥 및 기후변화 대응에 주도적 역할을 선도했으면 한다.발제 조천형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기술연구소장“사용후핵연료 저장공간 부족…안전시설 확충 시급”사용후핵연료는 높은 방사선과 고온의 열을 장기간 방출하는 물질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영구처분하기 전까지 관리하는 방법으로는 습식저장과 건식저장 두 가지가 있는데 후쿠시마 사고 이후 건식저장 방법을 선호한다.건식저장 방법은 사용후핵연료를 금속재 혹은 콘크리트재 용기에 넣어 보관하는 방법으로 70년대 상용화 이후 40년간 무사고 운전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됐다.우리나라의 경우 경수로형 사용후핵연료는 습식저장만 하고 있다. 중수로형 사용후핵연료의 경우 90년대 초 건식저장 시설이 도입되면서 원자력발전소 내에서 운영하고 있다.현재 원자력발전소 내 사용후핵연료 저장 공간이 부족해 이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저장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다. 국내 운반 기술은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또한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하 KORAD)에서는 국내 최초로 운반과 저장이 동시에 가능한 겸용용기를 개발해 현재 규제기관이 설계승인 심사 중이다.건식저장 기술의 경우 중수로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기 위한 사일로와 조밀저장시설(MACSTOR-400)을 설계하고 건설, 운영한 경험이 있다. 금속겸용용기와 콘크리트 저장용기 2종을 개발한 것 외에 아직 실제 적용한 사례는 없다.KORAD에서 개발한 건식저장용기는 경수로 사용후핵연료 21다발을 저장할 수 있다. 항공기 충돌, 200m 침수 등 심각한 사고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지 않도록 설계했다.선진국과의 기술격차 해소를 위해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분야 12대 핵심기술을 선정하고, 2030년까지 선진국대비 90% 이상의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단기적으로는 원전 내 저장과 연계된 제반기술을 확보하고, 중기적으로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처분을 연계한 표준시스템 개발, 장기적으로는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 및 장기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에 중점을 둔다.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기술이다. 적극적인 RD 투자가 뒷받침된다면 그간 쌓아온 경험과 원자력발전소 수출 기술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선진국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기술력 확보가 가능하다.정리/김민정기자hykim@kbmaeil.com/전재용기자 sport8820@kbmaeil.com

2017-11-24

메디시티 대구 `동아시아 의료산업 허브` 도약

지난 2009년 4월 16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는 보건의료계와 학계, 의료산업계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의료특별시 메디시티 대구` 선포식이 진행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의료도시로의 행보가 시작된 순간이었다. 이 자리에서는 대구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원이 될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대한 `메디시티 대구 선언문`이 채택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메디시티 대구`는 `2016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의료도시 부문에서 2회 연속 대표브랜드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소비자들이 인정하고 선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직접 평가·선정하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이로써 대구시는 의료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대구시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산업`을 대구의 미래먹거리로 상정하고 있다. 대구 의료산업의 상징인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뷰티산업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알아본다.2038년 `대구첨복` 완료 목표의료산업분야 정보 제공의료기업 지원 통합 플랫폼 구축한국 보건의료산업 중추역할 기대□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성공350여 년전, 대구에는 `약령시`가 시작됐다.조선 효종의 명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약령시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시기를 지나 대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부각되고 있다.하지만 대구는 `약령시`의 부각에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 2005년 시작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뛰어든 것이다. 대구시는 섬유산업 일변도에서 미래 먹거리를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기였다.그리고 2009년 대구시는 오송과 함께 첨복단지 유치에 성공했다.대구시를 넘어 우리나라 의료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한 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는 동구 혁신도시 내 105만㎡의 부지에 위치하고 있다.지난 2009년부터 총 사업비 4조6천억원을 투입해 조성이 시작됐으며, 오는 2038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대구 첨복은 대구시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입진흥재단(DGMIF)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연구개발과 기업유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11월 현재 신약개발지원센터(미래창조과학부),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산업통상자원부), 실험동물센터와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보건복지부) 등 정부핵심 연구시설 4곳이 입주했다. 한국뇌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3D융합기술지원센터, 커뮤니케이션센터(대구시)도 들어섰다.이외에도 실험동물자원은행, 첨단임상시험센터, K-메디컬센터, 의료기술시험훈련원, 첨단의료유전체연구소, 대구식약청(이전), 의료기기SW시험인증센터, ICT임상시험지원센터 등 8개 기관도 유치가 확정됐거나 건립 중이다. 국가심장센터, 첨단뇌정밀의학클러스터, 산학연유치지원센터 등도 신규로 유치할 예정이다.뿐만 아니다. 비수도권이라는 절대 불리한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동성제약 등 연구시설 54개사와 제조시설 61개사 등 115개 관련 기업도 유치된 상태다.현재 대구시는 유치 기업에게 입지보조금과 투자보조금, 고용보조금 등을 지급하고 있으며, 의료산업분야의 전문화된 기업지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기업지원 통합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또 의료특구 근로자의 출퇴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셔틀버스 2개를 제공하는가 하면, 기업들이 개발한 제품을 수요자인 병원에게 직접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우수제품 설명회도 개최하고 있다.□ 독자적 연구·의료기술 수준 UP지난 2016년 10월 첨복단지에 입주한 ㈜유니메딕스는 그동안 수입제품들이 독점하고 있던 `마취심도 측정장비`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최근 첨복재단 첨단의료기기센터와 공동으로 개발한 `스마트 약물주입장치`는 중환자실, 응급의료센터, 신생아실 등에서 미세하게 또는 다량의 약물을 주입할 때 오차를 ±3.26%까지 낮추는 성과를 이뤘다.또 첨복단지 입주 1호 제약기업인 한림제약(주)은 지난 2013년부터 첨복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 및 실험동물센터와 함께 골다공증 후보물질 도출, 골질환 치료제 개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후보물질 평가 등의 성과를 만들었다.의료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표적 난치성 질환(폐암·간암 등)에 대해 양·한방, 보완대체의료 등을 통합 적용하는 새로운 치료·연구병원인 (재)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이 국내 최초로 2015년 대구에서 문을 열었다.이러한 성과는 대구를 찾는 외국인 환자의 급증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9년 2천816명 수준이던 외국인 환자는 지난해 2만1천100명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는 곧바로 대구 첨복이 `글로벌 의료산업 허브`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하게 했다.지난 5월 정부는 `첨복단지 제3차 종합계획(2017~2019년)`을 확정했다. 계획은 첨복단지 운영 안정성 확보를 위한 예산 투입과 연구인력 확대, 국가 RD 참여, 첨복재단 이사장 중심의 조직 운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이를 위해 대구시와 정부 등은 오는 2019년까지 연구개발비 등으로 4천62억원을 투입한다.이 가운데 대구 첨복에 투입되는 예산은 모두 2천66억원이다. 연구인력도 현재 265명에서 33명이 더 늘어난다.다만, 첨복은 오는 2025년까지 총 경비의 50% 수준을 자부담해야 한다. 그때까지 운영비 부족분은 정부가 80%, 지방자치단체가 20% 비율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금지됐던 지원기관의 외부 RD 수주도 허용된다.그런가 하면, 오는 2020년에는 대구지방식약청이 대구첨복단지 인근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아울러 첨단임상시험센터도 2019년에 준공할 계획이다.첨복재단 측은 “최근 통과된 첨복특별법 개정안에 첨복단지 종합계획 수립 주기를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 첨복재단이 연구지원 외 독자적 연구과제를 수주할 수 있도록 하여 안정적 수익확보로 재단의 원활한 운영이 기대된다”면서 “지금까지 첨복단지는 초기의 조성 목적을 충실히 달성했다. 이제부터는 지역과 국가의 성장동력으로서 한국 보건의료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메디컬허브로서의 제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위원회 출범대구시에 따르면, 첨복단지에 입주 완료된 44개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 2015년 4천480억원이던 것이 지난해 4천632억원으로 3.4% 증가했다. 의료특구의 경우에도 46개 입주 완료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 2015년 2천353억원에서 2016년 3천40억원으로 25% 늘었다.지난 2015년 연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이 3개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인성메디칼, ㈜한림제약, ㈜유니메딕스를 비롯해 11개 기업으로 증가했다.의료 기업들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대구 시민들에 대한 고용도 늘고 있다.첨복단지에 입주한 44개 기업은 당초 308명의 고용을 계획했으나, 올해 9월 현재 245명을 고용해 80%의 고용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또 의료특구에 입주한 46개 기업은 당초 1천345명을 고용하려 했으나, 현재 1천481명을 고용하면서 110%의 고용달성률을 기록했다.하지만, 대구시는 이 같은 성과에 머물 계획이 전혀 없다. 지난 2016년 1월 스위스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주제로 채택된 `4차 산업혁명`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화두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9월 대통령 직속의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출범시켰다.이러한 흐름 속에, 대구시는 빠르게 융합하며 발전하는 글로벌 의료산업 경쟁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동아시아 의료산업 허브 조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추진하고 있다.특히, 대구시는 지난 2014년 전국 최초로 의료관광클러스터 시범도시로 선정된 후 의료관광클러스터를 위한 다양한 노력과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실제로 5개 대학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과 서문시장, 동성로, 김광석 거리, 근대골목 등 핵심 관광자원을 연계한 도심형 의료관광클러스터를 구축했다.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가 가지고 있는 의료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충실히 산업육성을 위해 노력해 왔고, 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메디시티 대구`가 동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의료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그날까지 끊임없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7-11-24

울진군, 한국 넘어 세계와 견줄 `생태문화관광도시`로 재탄생

울진군이 군정 전략적 목표로 추진해 온 `생태문화관광도시`건설을 위한 성과가 서서히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현재 추진 중인 생태문화관광도시 조성을 위한 인프라는 울진군 내 주요 관광명소와 탁월한 생태자원을 중심으로 조성되고 있다.이들 인프라가 완공되면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생태문화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울진군의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기틀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울진군의 자치경쟁력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생태문화관광도시` 울진 건설은 현 민선 6기 울진군정을 리더하는 임광원 울진군수가 지난 2010년 민선5기 울진군정의 사령탑을 맡으면서 본궤도에 올랐다.임 군수는 민선5기 4년 간 생태문화관광도시 건설을 위해 지역 내 주요 관광명소와 생태자원을 중심으로 지역의 특성을 살린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전 행정력을 집중해 추진하고 있다.왕피천 유역·죽변·후포 등대지구 등관광자원화로 관광산업 활성화 도모체험형 힐링공간 `사구습지 생태공원`군민복지 위한 국민체육센터 조성 등지역 특성 살린 개발계획 수립자치경쟁력 강화 위해 전 행정력 집중◇ 생태문화관광도시 울진 건설 순조울진 생태문화관광도시 건설 주요 내용으로는 △왕피천 유역 관광자원화 △죽변·후포등대지구 관광자원화 △울진금강송 관광자원화 △오산지구 레포츠단지 활성화 △백암온천지구 활성화 △지역특화 관광자원 개발 △문화·관광 활성화 등이다.이번에 구체적 모습을 드러낸 권역별 인프라는 민선5, 6기 동안 울진군이 배전의 노력으로 추진해 온 성과물이다. 생태문화관광 분야의 대표적 인프라는 죽변 후정리에 들어서는 국립해양과학교육관을 필두로 후포마리나항만 조성, 금강송에코리움 조성, 월송 수토문화나라 조성, 평해 월송정 사구습지 생태공원 조성, 온정 백암산림휴양밸리 조성 사업, 울진 국민체육센터 건립,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 조성 등이 그 것이다. ◇ 해양과학교육의 메카 국립해양과학교육관죽변면 후정리에 들어서는 국립해양과학교육관은 동해안 바다 생태와 가치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교육·전시프로그램과 해양관광프로그램을 결합한 국내 최대 규모의 멀티 해양과학교육관이다.전체 부지 3만3천600여평에 건축규모 1만2345㎡의 과학관, 해중전망대(해상시설), 야외전시장(육상시설), 숙박동을 갖추고 있다. 또 6m 깊이의 해중에서 바다 속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해중전망대는 새로운 바다 관광의 진수를 보여준다.해양과학교육관 건립으로 예상되는 생산유발효과는 1천980억원, 고용유발효과 1천365명으로 예상된다.지난 7월12일 첫 삽을 뜨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 해양과학교육관은 총사업비 1천45억원(국비 926억, 도·군비 119억원)을 들려 2019년 12월 말 완공예정이며 2020년 5월에 본격 개관된다. ◇ 세계적 명품이 될 금강송에코리움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일원에 조성되는 금강송 에코리움은 세계적 명품인 `울진 금강소나무`를 주제로 담은 산림테라피 공간이자 산림문화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휴양체험 힐링공간이다.금강송 군락지가 조망되는 소광리 298번지 일원 5만여평에 조성되는 금강송 에코리움은 크게 금강송 전시체험지구와 금강송 치유체험지구, 금강송 자연체험지구 등 3개의 테마권역으로 조성된다.이 중 금강송 숲체험길은 전국 최고의 `에코힐링로드`로 각광받고 있는 `울진십이령길`과 연계해 숲길걷기, 트레킹, 명상, 스트레칭 등 자연치유프로그램을 적용, 운영한다.국비 277억원을 포함 도.군비 등 421억원이 투입되는 금강송 에코리움은 2018년 하반기 3~4개월 정도의 시험운영을 거처 10월에 본격 개관한다. ◇ 국제항만으로 부상할 후포 마리나항울진군의 해양관광시대를 여는 기틀 중 대표적 인프라가 현재 활발하게 공사가 진행 중인 국립해양과학교육관과 후포마리나항만 조성사업이다.이 중 후포마리나항만 조성사업은 울진군의 남쪽 관문이자 어업전진기지인 후포항에 조성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해상 8만7천277㎡, 육상 8만3천156㎡(매립 7만9천248㎡) 등 17만433㎡ 규모로 조성되는 후포마리나항만은 러시아, 강원도, 울릉.독도,일본, 부산, 동남아시아를 아우르는 중간 기착지에 위치해 거점형 국제 마리나항만으로 조성된다.국비 259억6천200만원을 포함 도·군비 등 553억3천400만원이 투입되는 후포마리나항만은 지난 2016년부터 1단계 사업인 토목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돼 9월 말 기준 4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올해 11월부터 마리나리조트 민자유치와 위탁관리를 위한 행정 절차를 진행해 오는 2019년 2월부터 마리나항만 계류시설 등 부대시설과 유통시설 조성에 들어가 오는 2019년 12월 마무리된다. ◇ 온천과 산림욕 명소 백암산림휴양밸리전국 유일의 `삼욕(해수·산림·온천욕)의 고장`인 울진의 대표적 온천욕 휴양지온정면 백암온천단지에 조성되는 `백암산림휴양밸리`는 백암온천과 백암산, 신선계곡 등 자연자원과 연계한 산림복지휴양공간이다.온정면 소태리와 금천리, 온정리 일원 99ha에 걸쳐 조성되는 백암산림휴양밸리는 백암숲체험교육장과 백암온천생태공원, 목백일홍 동산, 백암치유의 숲 등 휴양 공간으로 조성된다.백암숲체험교육장은 숲도서관을 포함한 방문자센터지구, 잔디썰매장과 야외족욕장, 숲체험교육장 등으로 조성되며 `백암 치유의 숲`은 국비 25억원을 포함 도군비 등 50억원이 투입되는 산림 테라피 공간이다.백암온천과 연계해 다양하 산림치유시설과 피톤치트숲·밀우너숲·소나무숲 등의 테마숲길로 조성된다. 백암산림휴양밸리는 국비 77억원을 포함, 도·군비 등 204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12년 백암온천 관광지 활성화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오는 2020년 백암치유의 숲 조성을 마지막으로 2021년 본격 개장한다.◇ 체험관광지 평해 사구습지생태공원생태관광이 각광을 받으며 동해안 해안생태계 보전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울진군인 추진하고 있는 평해 사구습지 생태공원은 자연 해안사구와 습지를 활용한 생태학습·체험형 관광공원이다.평해사구는 강원도 안인진 해안사구와 함께 경북 동해안 유일한 현존 사구습지이다. 3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울진군은 월송리 사구습지 일원 9만5천957㎡에 습지관찰대, 생태전망대, 수변데크, 야외무대, 휴식공간 등으로 조성해 오는 2018년 12월에 완공, 개장한다.▲ 임광원 울진군수◇하늘 바닷길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울진군의 남쪽 관문이자 어업전진기지로서 국제마리나항으로 변신하고 있는 후포항의 해양생태관광의 정수로 자리매김될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해상 높이 50m, 길이 135m 규모의 동해안 최대 하늘 바닷길이다.동해안 신석기 초기 유적을 품고 있는 후포 등기산과 갓바위를 연결하는 41m 규모의 출렁다리와 바다로 연결되는 스카이워크는 4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11월 말에 완공된 후 스카이워크 전망대 광장에 조성되는 상징조형물 공모를 거쳐 오는 2018년 4월에 본격 개장된다.◇울진군 국민체육센터·생활체육공원울진군민 전 계층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수영장과 아동돌봄실, 다목적 체육관 등을 담은 국민체육센터가 오는 2017년 12월 완공돼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또 국민체육센터가 조성되는 울진읍 읍내리 산4번지 일원은 생활체육공원으로 조성된다. 현재 9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12월 말 마무리된다.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7-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