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문 한동대 교수·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올 초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업무보고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6차산업화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농업의 미래성장산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6차산업화란 1차 산업인 농업에 2차와 3차산업을 융합시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우선 6차산업 창업자 수를 올해 435명으로 전년대비 10% 늘림이 목표라고 한다. 경북도는 전국에서도 농업의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쌀 생산량도 많지만 전통적인 사과와 포도뿐만 아니라 약초 및 원예작물 생산량도 높은 편이며, 축산농가의 수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농업인구의 감소 및 노령화, FTA를 통한 시장개방의 압력 등으로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고 할 수 있다.현재 경북도는 농업분야의 부진 탈피를 위해 6차산업을 도입하고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지역의 다양성과 특수성을 기반으로 지역농업을 효과적으로 개발하여 농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 농산물의 가공, 유통, 그리고 마케팅 연계추진의 통합네트워크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개별 농가 및 경영체에서 네트워크 중심으로 정책지원 방식을 전환하고, 이러한 정책 추진을 위한 조직 및 지원체계 정비 등을 실시한다고 한다.포항은 철강산업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도시면적이 서울의 1.8배 되며 다양성을 지닌 농공복합도시인 만큼 이러한 6차산업 육성에 좀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현재 포항은 산업다각화를 위해, 그리고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애쓰고 있다. 과거의 철강산업 중심에서 무역, 물류, 관광, 수산업 등으로 산업다각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농업부분의 중요성은 간과되기 쉽다고 생각된다.한국의 경우 농업인구도 줄어들고 있고, 농업의 부가가치가 다른 산업에 비해 크게 낮으며, 식량문제는 해결된지 오래이므로, 특히 산업도시인 포항의 경우는 농업부분에 대한 신경을 덜 쓸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항만도시이자 RD도시인 포항으로서는 좀 더 첨단화된 고부가가치 농업 및 농산물가공산업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우리나라의 높은 토지가격, 임금수준을 반영한 농산물 생산비는 중국이나 미국보다 몇 배나 높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근래 웰빙 풍조로 인해 국내외 소비자의 식료품 구매 기준이 가격이 아니라 건강성, 안정성, 맛, 기호성, 친환경성 등으로 바뀌고 있음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분명 여러 여건이 갖추어진 포항으로서는 농업부분의 틈새시장을 노려볼 필요가 있다. 이는 농민들의 경제력을 높여줌만이 아니라, 20~30년 후 기후변화 등으로 닥칠지 모를 식량가격 폭등을 대비해서도 필요하다고 본다. 많은 국내외 학자들이 이에 관한 우려를 표현하고 있음도 사실이고, 우리 정부와 경북도의 정책기조도 이에 맞춰져 있다고 생각된다.필자는 이미 여러 차례 포항 영일만항 배후단지나 인근에 고부가가치 농업단지를 조성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영일만항이 환동해권의 다양한 국가 및 지역들과 손쉽게 연결되므로 채소, 원예작물, 약용식물의 수출입, 그리고 농산물가공산업의 육성을 시도할 수 있다고 본다.최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그리고 중국 산시성 등의 경우 농업·농촌개발 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한국과의 교류협력을 원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농업RD와 새마을운동의 성공경험 등은 이들 국가에 많은 협력사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포항은 이러한 고부가가치 농업 및 수출입중개를 위한 인프라와 인적자원을 잘 갖추고 있다.이와 관련한 국제협력도 영일만항 인근에 위치한 한동대의 국제개발대학원, 새마을아카데미 등을 통해서 좀더 용이하게 진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2015-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