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문 한동대 교수·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얼마전 한동대가 지역발전 프로젝트 연구위원회를 구성하고 포항의 발전을 위한 과제들을 제시했다. 한동대가 개교함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항에 몸담게 되었고, 지자체 및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 하에 지역발전 관련 사업들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왔다. 하지만 그 노력이 대체적으로 분산되어 있었고 지역에서도 이들의 지식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제부터 한동대는 대학차원에서 지역발전연구 및 지역협력을 위한 선제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지역발전에 관계되는 사안들을 연구하고, 토론하고, 발표하며, 지자체, 산업체, 그리고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의견을 나누고 협력하며, 지역사회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역할을 도모해 가겠다는 것이다.지역발전 프로젝트 연구위원회는 도시, 건축, 토목, 산업디자인, 법률, 경제 등 관련 분야의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위원회의 첫 세미나에서 포항발전을 위한 10대 과제들을 제시했다.첫째 주제는 `포항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로서 첨단철강, 에너지, 환경, 관광, 디지털 문화콘텐츠, 고부가가치 농업 및 수산업 등에 관한 현황과 네트워크 분석 및 발전방안 연구들이다.둘째 주제는 `도심 활성화전략`으로서 도심재생, 도시 이미지 및 장소성 제고, 호텔, 컨벤션센터, 박물관, 테마파크 등의 유치방안 연구이다.셋째 주제는 `영일만항 활성화 및 배후단지 개발`로서 환동해권 항만네트워크 개발, 영일만항 및 포항신항 2-3단계 개발, 환동해권 산업 간의 Value Chain, 배후단지 국제물류비지니스센터 개발 등이다. 또한 영일만항을 북방영토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화 하여 연해주 및 시베리아의 에너지 및 천연자원 개발, 북극항로 개척 및 극지방연구 등을 행하는 것이다.넷째 주제는 `포항의 도시구조 분석 및 개발 방안연구`로서 공공교통, KTX역세권 개발, 환경친화도시 및 스마트도시 연구 등이다.다섯째 주제는 `동해안 개발`로서 해양개발 및 해안선 보전, 항만, 어항, 해양구조물 등 연구 등이다.여섯째 주제는 `공공 및 산업시설 입지결정에 관한 지침 및 실행방안 연구`로서 쓰레기소각장, 화력 및 원자력 발전소 등의 입지에 관한 것이다.그 이외에도 새마을운동 및 커뮤니티 연구, 대학, 기업, 지역사회 관계 연구, 도시기본계획 연구, 창조경제 조성방안 및 실천전략 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이러한 연구분야들은 철강산업의 후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경쟁우위적인 산업기반 마련 면에서도, 지역민들의 경제문화사회면에 걸친 삶의 질 향상 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연구가 진행되고 그 결과물을 바탕으로 실천전략이 세워지고 추진되어야 할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담론의 형성이 중요하고, 강력한 리더십과 지역사회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국내 최고수준의 RD 역량을 지닌 포스텍과 비견하여 한동대의 연구는 좀 더 정책 내지 인문학적 연구나 예술작품에 집중된 면이 있다. 물론 한동대에서도 에너지, 환경, 레이저, 생명공학 등 이공학계열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됨도 사실이므로 명확히 구분하여 선을 긋기는 힘들다.어쨌든 한동대의 역할로서 중요한 것은 위에서 설명했듯이 지역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발전개념을 정립하고, 지역사회와 진취적인 담론을 형성하며 함께 고민하면서 구체적인 실천전략들을 수립해 가는 것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지역산업 및 인적자원과 지역과 국내외 RD간의 매치메이커 내지 중간자(Mediator)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지역대학의 이러한 선제적인 지역발전 연구 및 네트워킹 노력은 지자체 및 기업들의 협력을 불러올 것이고, 결과적으로 다양한 직간접적 파급효과가 경제사회문화에 걸쳐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아진다.
2014-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