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문 한동대 교수국내에 머물 때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국의 영어방송인 아리랑TV를 시청하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해외에 머물게 되면 그래도 자주 이 방송을 시청하게 된다. 중국, 베트남, 몽골 등 방문국의 말을 모르는 경우에는 TV채널을 돌리다보면 한국의 영어방송이 나오니 당연히 보게 된다. 미국에 체류하는 경우에는 영어는 좀 들리니 이 채널 저 채널 시청을 할 수 있지만, 한국 소식이 그리워져 아리랑TV를 보게 된다. 세계적으로 볼 때 아리랑TV 시청자가 많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국내 체류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소식 제공자로, 해외에서는 한국에 관심 많은 외국인, 특히 한국인 2~3세들에게 뉴스, 날씨, 지역문화, 드라마 등을 제공하는 좋은 정보처라고 생각한다.이번 미국 체류 중에도 아리랑TV를 자주 시청했는데, 그중 재미있던 프로그램은 한국계 미국인 수잔 맥도날드가 진행하는 `InnerView`란 프로그램으로서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자기분야를 개척한 한국인들을 초빙해서 그들의 경험, 생활철학 등을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한다.또 하나 인상 깊게 보았던 것은 오늘의 주제인 `경상북도 홍보 프로그램`이다. 아리랑TV나 비행기내 홍보 비디오 등을 통해서 `서울`, `제주도`, `광양`등에 관한 홍보물을 접한 적은 있어도 `경상북도`에 관한 것은 처음이어서 꽤 긴 시간 열심히 시청했다. 경북도에서 관련 업체 전문가들과 함께 매우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것으로 보였다.이 프로그램은 경상북도를 15분 정도씩 3개의 이야기로 구성, 각자 다른 젊은 외국인들로 하여금 체험형태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첫 이야기는 북부의 영주 부석사를 시작으로 남부의 경주 불국사에 이르기까지 경상북도의 불교유산들을 소개하고, 이곳에서 수련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담아 놓았다. 둘째 이야기는 경상북도의 산업에 대한 것으로, 한국 경제산업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설명과 함께 웅장한 포스코의 전경이 소개된다. 그리고 구미로 이동해 그곳의 IT산업기지를 설명하고, 새마을운동과 그 기념관에 대해서 설명한다. 다시 카메라는 포항으로 이동, 죽도시장과 과메기, 물회, 활어회 등 특산물에 대해서 설명한다. 또한 영덕 등 동해안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화면에 담으며, 갖가지 해산물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셋째 이야기는 안동의 하회마을의 전경과 함께 탈춤, 영국여왕의 방문 등 이곳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리고 경주로 이동해 불국사, 석가탑, 첨성대 등 천년고도의 유산들에 대해서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양반마을의 형태를 보전한 양동마을을 소개하고 있다.그 내용이 신선해서 늦은 밤인데도 재미있고 인상 깊게 프로그램을 감상했다. 한 두가지 제언을 한다면, 이 3가지 이야기에 더해 포항 및 경주이야기를 따로 제작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5가지 이야기가 너무 많다면, 첫째와 셋째 이야기를 합하여 경상북도의 자연, 역사, 불교문화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둘째 이야기의 내용에 포스텍 등 지역대학의 수준 높은 교육, 연구, 정주여건 등을 포함해도 좋을 것 같다.이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것처럼, 외국인들에게 신비의 나라로서의 한국을 아름다운 영상에 담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경상북도의 경쟁우위적인 산업, 국제화된 대학 및 연구소, 그리고 편리하고 안전한 정주공간 등을 잘 소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가치사슬(Value Chain)에 기반을 둔 국제적인 네트워크 및 협력, 한국에 유학 오려는 외국학생수 증진, 하이텍 연구자들과 해외 기업 및 연구소의 유치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된다.
2013-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