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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녹색도시 개발 심포지엄

▲ 구자문 한동대 교수지난 10월17일부터 19일까지 대구 EXCO에서 녹색도시 개발에 대한 국제심포지엄, 제23차 EAROPH World Congress가 열렸다. 많은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했는데, 외국에서는 미국, 호주, 일본, 루마니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몽골 등 많은 나라에서 참석했다. 필자는 이번에 좌장 및 발표자로 참석했었다.필자가 좌장으로 참석했던 회의에서는 제2도시군(Secondary Cities), 즉 중소도시에서의 녹색도시조성, 환경영향평가, U-city개발, 그리고 도시성장모델에 관한 논문들이 발표됐다. 우선 인도네시아의 제2도시군인 소도시에서의 녹색도시 실행전략이 발표됐다. 이 도시들도 우리 한국의 소도시 혹은 농촌에서 일어나는 환경파괴의 문제점들을 비슷하게 지니고 있으며, 해결방안에 있어서도 `지방의제21`과 같은 공통의 틀 안에서 세워지고 있다.토론시간에 미국에서 온 저스틴(Mr. Justin)이라고 하는 사람이 제2도시군의 정의에 대해서 질문을 했는데, 이는 나라마다,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이 분은 포항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지, 필자가 포항이 수도인 거대도시 서울과 지역거점 대도시인 대구로 이어지는 제2도시군의 도시가 아니겠는가 이야기하니, 포항에 글로벌 철강기업인 포스코가 있는데, 제2군도시라고 말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질문을 해왔다.이 분의 이야기가 맞을 수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우리는 인구 내지 행정적인 위계에 따라 제1도시군, 제2도시군을 구별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능에 따라서 분류한다면 제2도시군의 도시가 제1군의 도시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포항은 인구, 경제, 행정면에서 제2군도시라고 할 수 있지만, 산업, 특히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제1군도시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다음 발표는 인도네시아의 환경영향평가 법령제정에 관한 것이었다. 누구나 환경보전이며 오염방지에 대해서 알고 있고, 실천하고 있다고들 이야기 하지만, 환경영향평가의 경우는 몇몇 선진국 이외에는 법령제정과 실행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드물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다.우리 한국의 경우에도 법적으로 환경영향평가에 관한 규정이 있고, 환경부와 각 지자체에서 환경성검토 및 평가를 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지표 내지 공학적인 지표들이 제대로 개발되지 못했다. 또한 결정에 대한 이견이 크거나 큰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을 때, 다툼을 풀어나가기 위한 방안들이 뚜렷하게 세워져 있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세 번째 발표주제인 U-city도 우리 도시에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스마트폰이 발전되는 것처럼 도시도 함께 스마트화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매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 도시화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피할 수 없는 추세인 것이다. 다만, 어떠한 수준에서, 어떠한 비용으로, 어떠한 스케줄에 따라 변모시켜 가야 할지가 문제인 것이다.네 번째 논문은 토지이용 및 도시발전 모델로서 일본인 학자가 발표했는데, 그는 인구증감 및 분포변화 예측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훗가이도지역 도시들의 발전과 인프라 수요를 예측했다. 한국 도시들의 경우에도 인구감소, 급격한 고령화, 다양한 도시개발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으므로 이러한 상세한 모델을 활용한 도시간 그리고 도시내부의 인구이동 및 인프라 예측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이번 국제회의는 EAROPH와 대한국토도시학회가 주최하고,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공동후원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국내외에서 참여하고, 녹색도시와 관련된 많은 주제의 논문들이 발표됐다. EXCO와 같은 큰 규모의 컨벤션센터와 호텔이 있어서 이와 같은 큰 규모의 회의가 원활하게 개최될 수 있었다고 생각되며, 포항에서도 북부해수욕장이나 해맞이공원 인근에 이와 같은 규모의 컨벤션센터가 세워졌으면 하는 바람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2012-10-24

대추나무 이야기

▲ 구자문 한동대 교수가을이면 생각나는 과일들이 많이 있지만 나는 그중 대추를 좋아한다. 대추는 평상시 마른 것들을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고, 이를 떡이며 탕약에 넣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푸르름이 곧바로 가신 붉은 햇대추는 추석 즈음해서 나올 뿐인데, 그 달콤함에 어릴 때부터 좋아 했었다. 어릴 때 앞마당 구석에 오래된 대추나무가 있어 초여름에 열매를 맺고, 초가을쯤이면 붉어져 하나하나 따먹다보면 추석이 되었다.어릴 때 산에서 뛰어놀다 아주 조그만 산대추를 따 먹던 기억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대추나무는 집뜰이나 근처 밭이랑에 심어졌었고, 열매도 훨씬 컸었다. 내 어릴때 팔다리 곪은 곳이 있으면, 어머니가 대추나무 가시를 하나 떼 오라고 하여 곪은 곳에 구멍을 내고 꽉 짜주시던 기억이 있기도 할 만큼, 대추나무는 줄기가 매우 단단해 죽은 나무를 톱질하기도 매우 어려웠었다.대추는 약용으로 많이 쓰이는데, 비타민 C의 함량이 오렌지보다 높고 칼륨, 인, 칼슘, 망간, 철, 나트륨, 아연, 구리와 같은 무기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다. 또한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황산화성분의 함량이 딸기, 자두, 사과, 블루베리 보다 높다. 이 대추나무의 재배역사는 중국, 한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3천년이 넘는다고 한다.한동안 미국에 살면서 바나나, 오렌지, 파파야, 파인애플 등 갖가지 열대과일에 익숙해져서 한동안 대추열매의 맛을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한국식품점에 햇대추가 나와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 크기가 내 어릴 때 맛보던 대추의 3~4배는 됨직했다. 반가움에 1kg이나 구입했는데, 대추라기 보다는 작은 사과를 먹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어느 날 미국식품점에서 대추야자를 구입했는데 말려 설탕에 저린 것 처럼 너무 달았고, 형태도 좀 달라 보였다. 이 대추야자는 야자나무에 열리는 것인데, 주로 중동이나 아프리카의 사막 오아시스에서 자라며, 현재는 캘리포니아에서도 재배하고 있다. 이 대추야자나무는 키가 20m까지나 자라며 수명은 100~150년이나 된다고 하는데, 한그루에서 매년 250kg이나 되는 대추가 생산된다고 한다. 과거 낙타 등에 타고 사막을 횡단하는 이들은 5개씩만 먹어도 한끼 열량이 채워진다는 이 대추야자를 20kg 정도만 지니면 수개월을 견딜 수 있었다고 한다.얼마 전 동네친구들을 따라 청하저수지 뒤편 전원주택으로 놀러 갔더니, 마당 빙 둘러가며 내 키 정도 높이의 어린 대추나무들이 10여 그루나 죽 둘러 심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수십개씩 붉고 푸른 열매를 맺고 있어 그 열매를 몇 개씩 따먹으며 좋아하고 있었지만, 다른 이들은 누구도 대추에 관심이 없어 보였다.며칠 전 서울 사는 여동생이 시장에서 샀다고 햇대추를 한 무더기 보내왔다. 오빠가 추석 때 좋아하는 것을 보고 이 시장 저 시장 둘러보다 구입한 것이란다.지금은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조그마한 땅이라도 구입할 수 있다면 먼저 대추나무를 심고 싶다. 대추야자는 겨울 평균기온이 0도 이상이어야 자랄 수 있고, 제주도에서 20년전 심어보았으나 열매를 맺지 못했다니 힘들 것 같고, 우리 토종의 대추나무를 심어야 할 것이다. 물론 다른 과일과 채소들도 함께 심을 것이다. 이는 빈땅을 녹색으로 꾸며주는 것이기도 하고, 식량을 생산하는 것이기도 하고, 이를 돌보는 내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난 우리 동네에도 이러한 유실수들이 심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주위를 돌아보면 야산에 보이는 것은 소나무들 뿐이다. 아파트 뜨락에도 보이는 것은 소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도 대추나무, 감나무, 밤나무 등 유실수들을 함께 심어 놓으면 좋을 것 같다. 날짐승들도 먹이를 찾아 좀 더 찾아들 것이고, 열매 익고 단풍든 그 풍경 또한 멋질 것이 아니겠는가.

2012-10-17

미항조성과 창조도시화

▲ 구자문 한동대 교수이미 여러 차례 논의했지만 창조도시화는 포항이 세계적인 미항으로서 발전하고, 차별화된 경제·산업·문화 여건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요구되는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창조도시화를 위한 전략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테크노폴리스` 및 `지역혁신` 추진전략들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또한 `인간중심의 계획`, `장소성 있음과 장소성 없음(Place and Placelessness)`등의 논쟁 속에 익숙해진 개념이다. 창조도시화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바탕으로 한 수많은 벤처기업들의 탄생, 지역의 문학·미술·음악분야에 있어서 새로운 시도들과도 연계된다. 또한 도시의 골목골목이 장소성과 역사성을 살려 정겹고도 매력적으로 꾸며짐과 연계된다고 할 수 있다.포항은 지방의 중소도시이면서도 `창조도시`의 여건을 잘 갖추고 있다. 아름다운 바다에 면한 해안도시이며, 집적화된 철강산업과 수준 높은 RD를 갖추고 있고, 국내 최고 수준의 글로벌화된 대학들을 지니고 있다. 53만의 인구에 100만 도시를 꿈꾸고 있는 젊은 도시이며, 시 정부가 글로벌화 및 환동해권 경제허브도시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앞으로의 과제는 문화예술, 첨단산업, 관광산업 등에 있어서 좀 더 혁신적이고 구체적인 전략들을 구사해 나갈 수 있도록 관·학·기업·시민들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 특히 연구와 개발, 그리고 이를 창업으로 이끌어 낼 대학과 기업문화, 그리고 지자체의 인센티브 제공 등 정책적인 방향이 매우 중요하다.또한 포항은 환동해권은 물론 수많은 개발도상국들과 네트워크 개척을 통해서 다양한 교류와 사업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동해의 푸른바다를 거쳐 영일만으로 들어서자 초록의 수림대와 어우러진 포항의 산뜻한 스카이라인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을 배경으로한, 한류열풍을 불어왔던 로맨틱 영화의 주제가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며, 우리는 세계적인 미항인 포항 상륙을 준비한다.포항은 신항인 영일만항, 구항인 포항항, 그리고 전통어항인 동빈내항을 지닌 아름다운 경치와 시설을 지닌 미항으로 유명하다.포항은 글로벌 철강기업, 교육 및 연구, 그리고 첨단벤처 기반을 갖춘 국제적인 테크노폴리스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의 매직마운틴`으로 불리는 최첨단 놀이공원, 첨단 해양테마파크, 해양레포츠, 서커스공연 등으로도 유명하며 세계적인 대회도 자주 열린다. 또한 포항에는 다양한 가격과 디자인의 보석 및 금속공예시장, 펄펄뛰는 활어, 대게, 문어 등 해산물 집산지인 죽도시장 등으로 유명하다.”이와 같이 포항을 소개할 수 있다면 포항의 `미항조성`및 `창조도시화`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와 같은 목표는 항만도시이자 환동해권 경제허브를 지향하는 포항으로서 당연히 추진할 사업이라고 생각된다.많은 도시들 중에서 항만도시 내지 해안도시들은 색다른 풍광을 지녔다. 육지에 비해 바다의 색다른 풍경이 섞이기도 하고, 낯선 사람들이 찾아오고, 이색적인 문화가 뒤섞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오고 떠나기에, 그리고 길고 짧은 이별의 장소이고, 만남의 장소이기에 그 항구의 풍경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특별한 이미지로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도 생각된다.요즘 도시개발에 있어서 주변의 바다나 강과 어우러진 `수변개발 (Waterfront Development)`이 중요성을 띠고 있다.바다와 어우러진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세계적인 이목을 받고 있다. 바다와 강이라는 독특한 환경이 만들어내는 정취가 육지의 어느 풍경과 비교해도 강점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여기에 그 지역의 차별화된 문화·예술·역사와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결합돼 유명세를 지닌 미항으로, 아름다운 해안도시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2012-10-10

외국인 학생을 위한 새마을아카데미 2

▲ 구자문한동대 교수새마을운동이 국가적으로, 그리고 지자체 차원에서 새롭게 시도되고 있다. 이 운동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원조프로그램의 일환으로도 시도되고 있고, 개발도상국 자체에서도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 운동이 누구에게나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는 `지역사회 중심의 잘살기 운동`이고, 한국이 이 운동을 통해 발전실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한국은 짧은 시일 내에 성장을 크게 이루어 냈기에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닮고 싶어 하는 나라가 됐다. 본 아카데미는 포항에 있는 외국인 대학원생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영어가 어느 정도 자유로운 진행자 및 강의자들과 함께 진행됐기에 꽤 많은 대화와 토론이 이루어 질 수 있었다고 보여진다.첫째, 이들은 `Self-help`에 대해서 물었다. 주민 스스로 주도적인 것은 맞지만, 이를 위한 동기부여 등에 대해서 묻고 토론 했었다. 둘째, 이들은 당시의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 물었다. 정부가 주민들을 새마을운동에 이끌어 내기 위해 `우리 한번 잘살아 보자`고 주민들의 감성을 자극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정부의 계획된 길을 가기 위한 주민 동원, 강한 리더쉽 또한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셋째, 이들은 주거, 인프라 등 커뮤니티 질 향상에 대해서만이 아니고, 경제산업개발에 대해서, 그리고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에 대해서 물었다. 농업의 중요성, 제조업의 중요성, 그리고 상업 내지 무역업의 중요성에 대해서 토론했지만, 각 나라 그리고 각 지역들이 자기에 맞고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 업종들을 이끌어내야 한다. 넷째, 이들은 각자 커뮤니티에서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방안과 국제기구 내지 한국의 관련기관 지원에 대해서 물었다. 1970년 즈음해서 우리 한국도 국제기구와 선진국의 다양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커뮤니티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정책들은 우리 정부 스스로가 새마을운동을 통해서 추진했다고 할 수도 있겠다. 현재 개발도상국의 커뮤니티 리더 양성을 위해서도 정부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우리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통한 지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된다.마지막 날은 토론과 수료식이었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반추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일요일 오후임에도 학생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학생들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 정부의 역할로서 정책방향제시, 재정 및 기술지원 등에 관심이 컸다. 그리고 새마을정신과 사업들이 자기나라에도 필요하고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기들의 역할과, 이러한 사업들의 추후 진행에 관해 질문을 하고 의견을 개진했다.특히 포항이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첨단 철강도시이고, 영일만항을 지닌 국제무역항을 가지고 있는 데다 포스텍과 한동대를 갖고 있는 것을 매우 부러워하고 본받고 싶어하고 있었다. 또한 농업혁명을 통해서 어떻게 가난한 농촌을 부흥해 나가야 할지, 세계화의 추세 속에서 어떻게 경쟁우위적인 지역산업을 구축해 가야 할지, 다양한 환경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할지,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어떻게 접목해 가야 할지 궁금해 하고 있었다.이들 개발도상국들은 우리 한국과는 전혀 다른 역사와 문화 그리고 경제체제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활용하고 성공한 모델이 이들 나라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고 보면 오산이다. 이들의 국가관, 정치제도도 다르고, 개발 내지 발전에 대한 정의도 다르다. 따라서 새마을운동을 전파하려는 우리 한국으로서도 좀 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2012-09-26

외국인 학생을 위한 새마을아카데미 1

▲ 구자문 한동대 교수지난 8월 중순 한동대학교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새마을아카데미가 열렸다. 첫째 날과 둘째 날은 개소식 및 강의와 토론, 셋째 날은 새마을기념관, 포스코 등 지역탐방, 넷째 날은 최종토론 및 수료식으로 거행됐다. 전반적인 진행은 새마을아카데미 원장이 영어로 진행했다. 참가자수는 25명으로, 아프리카의 나이제리아, 브룬디, 케냐, 이디오피아, 라틴아메리카의 페루, 아시아의 캄보디아, 미얀마, 몽골, 중국, 아프카니스탄, 러시아 출신들이었고, 대부분 대학원생들이었다. 이들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에 대해서 들은 바는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하고 있었다.첫째 날 개소식에서 한동대 국제화 부총장이 인사말을 한 뒤 새마을아카데미 명예원장이 새마을운동의 역사를 설명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P명예원장은 1960년대 한국의 어려운 상황과 박정희 대통령의 독일방문, 파독 광부 및 간호사들의 애환과 공헌, 그리고 새마을운동 발상 및 전개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학생들이 당시의 한국의 상황을 듣고 매우 놀랐다는 말을 했다.두 번째 강의는 K교수가 새마을운동의 정신, 발전, 공헌, 제2새마을운동, 그리고 새마을운동의 세계화에 관해 강연했다. PPT와 책자가 준비돼있기도 했지만, 학생들의 관심도 컸다. 학생들은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운동 3대 정신, 땀을 흘려 협동하여 마을을 가꾸어가고 농업증진에 애쓰는 모습, 도시환경정비, 질서 지키기, 공장에서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 등에 관심을 가졌고, 토론도 진행했다. 학생들은 한국국제협력단의 활동, 경북도, 포항시 등 광역 및 기초지자체들의 해외새마을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질문했다.세 번째 강의는 국제법률대학원의 데이비스 교수였다. 그는 첫째 날과 둘째 날에 걸쳐 개발에 관한 이론 및 관련 학자소개, 산업개발과 환경보전, 몽골의 도시환경 등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네 번째 강사는 미스터 임인데, 그는 포항 출신으로 강원도에 정착하여 고부가가치 농업에 종사했다. 그러나 3년전 포항으로 와서 해운회사를 설립하고, 영일만항과 환동해권 각지를 잇는 페리취항을 준비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농작물재배단지 설립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는 이날 영일만항의 일반적인 소개, 그리고 고부가가치 농업에 대해 소개하고, 학생들과 다양하게 토론에 임했다.다섯 번째 강사는 C교수로서 커뮤니티운동에 관해 강의했다. 그는 특히 기관(Institution)과 협회(Association)의 차이에 대해서 설명했는데, 협회는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형성한 모임으로서 기관에 비해서 더욱 인간중심적이고, 인간 삶의 질을 높여 줄 수 있는 방안임을 강조했다. 기관은 법적·제도적이면서 사회의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지만, 커뮤니티운동 등이 기관화 된다면 문제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역탐방을 위한 첫 번째 방문지는 문성리의 새마을기념관이었다. 학생들은 사진도 찍고, 낙서판에 자기나라말로 소감도 적으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두 번째 탐방지는 포스코 역사관과 공장 견학이었다. 최신의 시설로 무장된 역사관에서 안내자의 설명도 듣고, 관련 기록영상물을 감상했다. 공장 견학은 공장외부를 버스로 돌며 안내자의 설명을 듣는 코스, 뜨거운 철판이 제조되는 공장내부를 시찰하는 코스, 그리고 영상물을 보는 코스로 구성돼있었다.세 번째 탐방지는 양동마을이었다. 우선 전시관을 관람하고, 5분 정도 걸어가 고택들을 둘러봤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일부만을 관람할 수 있었고, 문이 대부분 잠겨 있어서 내부를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컸다. 그 후 포스텍에 가서 분수광장에서 사진도 찍고 얼음과자로 열을 식히기도 하면서 하루를 마감했다.

2012-09-12

2012년 여름의 울란바타르 3

▲ 구자문 한동대 교수아침 일찍 일어나 빵과 요구르트로 아침식사를 하고, 8시30분경`날라흐`로 떠났다. 필자로서는 몽골 방문시 자주 들르는 테를지 가는 길인데, 길 양옆으로 초원이 계속되고 가끔 게르와 소떼들도 보인다. 테를지는 숲과 물이 있는 몽골 제일의 국립공원으로서 그곳에서 말도 타고, 양 한마리를 달구어진 돌에 익힌 `허르헉`을 해 먹기도 했었다. 울란바타르 도심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날라흐는 울란바타르 9개 구의 하나로서, 중심지 인구는 2만 9천명이고, 전체인구는 4만명이다. 울란바타르 도심에 비해 한적하고 깨끗하다. 이곳 구청을 방문하고 몇몇 공무원들과 미팅을 했다. 이곳은 과거 탄광이 개발되었는데, 질이 좋아 울란바타르 수요의 70%를 공급했었다고 한다. 지하 5m 정도에 지하수층이 있어 채굴을 중단했지만, 8~9m 아래에도 석탄층이 있다고 한다. 이 지역에는 좋은 자갈, 모래, 석회석 등이 있어서 건축자재 생산공장이 많고, 주력산업은 관광이다. 날라흐구는 테를지 국립공원을 품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체면적의 40%를 공원 및 녹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군용비행장이 하나 있고, 민간비행장도 건설중인데, 포항과 사이에 중소형 저가항공이 운행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공무원들 이야기로는 이곳 도시계획을 울란바타르시에서 현실을 잘 모르고 세우는 경우가 많다고 불만이었다. 필자 생각으로는 울란바타르의 혼잡을 막기 위해서 이곳을 20만 이상의 도시로 발전시켜도 좋을 것 같다. 울란바타르와의 거리는 35km 정도인데, 도로만 좋아진다면 교통에 문제는 없을 것이다. 이미 주요 산업들이 자리 잡고 있어서 울란바타르와의 네트워크 속에서 어느 정도 자급자족적인 도시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이곳 교외의 한 마을은 경기도 부녀회의 협력하에 마을회관, 우물, 비닐하우스 등이 건설됐다. 새마을운동 국제화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 건물들은 2003~2004년에 지어졌고, 몇 년전까지 꽤 많은 경기도 부녀회원 및 정치인들이 찾아온 모양이다. 벽에는 이들을 기념하는 사진들이 꽤 많이 붙어 있으나 이제는 별 활동이 없어 보인다. 마을회관은 주민들의 놀이장소로 이용되고 있고, 옆 마당의 두 개 비닐하우스에는 더운 여름에 꼭 문을 걸어 잠그고, 햇빛과 열기를 품은 가운데 상추 등이 자라고 있었다.다음 약속까지 한시간여 시간이 남아서 학생들은 자연사박물관으로 가고, 어른들은 음료수를 마시며 쉬기로 했다. 일행 중 한 분이 담배연기를 싫어해 흡연에 대한 제한이 없는 이곳 특성상 커피숍을 이용하기 어려웠다. 가게에서 마실 것을 주문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키 크고 마른 여자 분이 `한국인이세요?`하고 말을 건넨다.한 분은 포항 선린대를 잠시 다녔고, 은행에 근무하고 있다고 하고, 또 한 분은 몽골재정경제대학-한동대 공동의 국제경영학석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다고 한다. 참 몽골 땅이 좁다. 어쩌면 포항의 학교들이 몽골과의 관계에 적극적이라는 소리이기도 하고….몽골인들은 한국인들보다 대체로 키가 크다. 젊은 여자 분들을 보면, 한국인과 같은 모습에 키만 좀 더 큰 그룹이 존재하고, 아예 서양인을 닮은 듯한 얼굴과 체격을 지닌 분들도 있다.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찾았다. 30대 중후반의 부소장은 학생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일본국제협력단(JICA)이 도시기본계획, 도로교통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 KOICA는 주거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단다. 몽골은 광물자원으로 인해 연 15~20% 성장을 하고 있어서 조만간 비개도국으로 간주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GDP가 높아진다 해서 각종 문제들, 예를 들어 빈곤 및 소득불균형, 제조업 및 생필품 생산 저조, 도시주거 및 SOC 불량, 건축자재 수급 미비, 극심한 대기 및 수질오염 등이 단시일 내에 해결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12-09-05

2012년 여름의 울란바타르 2

▲ 구자문 한동대 교수이곳의 아침은 새소리와 자동차 소음으로 시작된다. 자정쯤 큰 함성에 잠시 잠이 깼는데, 아마 진행 중이던 런던 올림픽에서 몽골선수가 메달을 땄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4년 전 올림픽 당시에도 필자는 울란바타르에 있었는데, 자정쯤 큰 함성이 일어나고 자동차들이 빵빵대며 거리를 내달렸는데, 몽골선수가 레슬링에서 개국 이래 최초의 금메달을 땄기 때문이었다. 오전 11시에 몽골 건설국과 미팅이라서 오전 10시40분경 숙소를 떠나는데, 비가 제법 내린다. 건설국에서 부국장, 전문가 공무원들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몽골 건설국의 두 가지 주요 개발정책은 지역개발 (전국 47개 지역) 및 인구 늘리기, 울란바타르 만이 아닌 제2도시군의 개발이다. 현재 몽골에서는 전체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130만명이 울란바타르에 몰려 사는데, 이로 인해 도심의 혼잡, 오염 등의 문제뿐만 아니라 국토의 불균형 발전이 문제다.이들도 압축도시, 공공교통, 도심재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을 어떻게 수행해 나가느냐이다. 이러한 큰 계획들을 실행할 구체적인 전략과 실행계획이 필요하다.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전반적인 주택시장의 활성화와 기본 SOC의 건설이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저소득층과 게르지역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다.회의가 끝나도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다. 인근의 서양식 간이식당에서 `쇠고기덮밥`으로 점심을 했다. 5천500 투그릭 (1천원 = 1천180 투그릭) 정도이니 비싸다면 비싸고 싸다면 싸다. 이 말은 한국식당의 8~9천 투그릭 정도에 비하면 싼 편이나 이곳 주민들의 소득 대비 가격을 생각하면 너무 비싸다는 말이다. 식사 후 인스턴트 커피, 우유로 된 수태차 몇 잔으로 입을 가시며 기다렸지만 아직 빗줄기가 거세다.몽골은 국토가 넓고 자원도 많으나 아직 개발되지 못했다. 인구도 300만에 지나지 않는다. 1991년 소련의 영향으로부터 독립해 자본주의를 받아들였지만 그 후 10년은 소련의 도움이 없어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세계적으로 광물가격이 오른 덕분에 국가경제가 나아지고, 국가개발 계획들이 세워졌다. 하지만 아직은 어려움이 많다. 내수시장이 작기에 대기업의 진출이 힘든데, 이는 건설시장에도, 제조업 및 생필품 생산시장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다국적기업이 공장을 지으려 해도 노동력 구하기가 힘들다.현재 석탄, 구리, 금 등 광산개발이 대규모로 시작돼 국민총생산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의 경제산업 현황과 소득분배 등을 고려해 볼 때, 제대로 된 공공정책 및 전략들이 수립·시행되지 않는다면 장래의 발전을 확신하기 힘들다.몽골과 한국, 두 나라 사이에 장기적으로 어떠한 관계가 형성돼야 할 것인가? 한국은 땅이 좁고 자원도 부족하고 인구가 많다. 몽골은 땅이 넓고 자원은 많으나 인구가 너무 적다. 산업의 발달이 미진하고, 주변국가들의 군사적 위협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우리 한국인들이 도와줘야 할 부분들이 너무나 많다. 좀 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각 부문별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국가연합` 등을 언급하는 이들도 있는데, 국가차원에서도 좀 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작년 우리 팀과 같이 몽골에 왔던 `미스터 리`는 이곳 대학교의 건물 공사를 시작했다. 소규모 대학이지만 대지는 매우 넓으며, 도심 한편에 위치해서 다양한 사업계획이 구상될 수 있는데, 문제는 비싼 자재가격이다. 특히 철골의 경우 t당 115만원이나 한다. 한국의 경우 85만원, 중국은 65만원이다. 그래서 이분은 중국 국경도시에서 건축자재들을 구매해 이곳까지 실어오고 있다. 또한 건설을 위해 한국인 기술자들을 16명이나 모셔 왔는데, 첫 몇 주를 고압선, 가스관 등 지하매설물을 예기치 않게 만나 이를 처리하는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2012-08-29

2012년 여름의 울란바타르 1

▲ 구자문 한동대 교수여름철에 울란바타르로 떠나기 위해서는 비행편 구하기가 힘들다. 더구나 10여명 되는 인원이 떠나야 하니, 두어달 전부터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왕복비용은 1인당 80만원에 가까운데, 다른 나라로 가는 같은 거리 국제선 평균요금의 2배다. 또 기존의 두 항공사 이외 다른 항공사들의 취항이 허락되지 않아 성수기에는 더욱 예약이 힘들다. 비행기가 일요일 저녁 9시30분 출발이라서 오후 6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출국수속 후 아이쇼핑을 하다가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20분 정도 지체 후 비행기는 울란바타르로 떠났다. 3시간 비행 후 징기스칸공항에 도착하니 이미 자정이 넘었고, 짐을 찾고 숙소로 예약된 자매대학의 게스트하우스로 가니 새벽 3시였다.빵 몇 조각으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오전 9시20분에 세미나 장소로 떠났다. 비가 계속돼 우산을 빌려 길 건너 재정경제대학(IFE)으로 가는데, 길이 물에 잠기고 잠기지 않은 곳은 진흙탕이라 걷기가 힘들었다. 세미나는 10층 옥상에 지은 전통적인 게르 형태의 회의실이다. 꽤 크게 만들어져 30~40명이 회의를 하기에 충분하고, 나름대로 분위기도 난다. 몽골 교육국, 몽골건설교통국, 울란바타르 도시계획국에서 공무원 몇 명씩, 몽골국제대학(MIU)에서 교수와 학생 10명, 몽골국립대학교에서 교수와 학생 15명 등이 참석했다. 이들에게 한국의 도심재개발, 새마을운동 등을 소개하고, 울란바타르의 주택 및 환경문제, 도심재개발 등에 대해 토론하며 오전과 오후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포항의 동빈내항 재개발에 대해서도 흥미를 가지고 많은 질문을 했다.울란바타르는 도심의 대부분을 재개발하겠다고 하는데, 필자는 주요 도심부는`전면재개발(Demolition High-Rise Approach)`방안을 적용하되 대부분의 도심은 `현지개량(Site-Upgrading)`을 권했다. 교외거점의 경우에는 교통거점을 중심으로 밀도있게 개발하되, 주변의 게르지역들은 선택적으로 현지개량하거나, 적정지역에 토지 및 인프라를 제공하고, 지침에 따라 주민들 스스로가 주거를 개발해 가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따라서 울란바타르 시정부는 재개발을 위한 혁신적인 개발방안 및 재정확보방안들을 채택해야 할 것이며, 한국의 뉴타운, 일본의 록본기힐스 등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주택건설의 경우에도, 건설자재 및 주택가격이 비싸기는 하나, 소득수준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므로 하브라켄의 `SAR Theory`를 적용해 지금은 작은 아파트유닛을 짓고, 추후 두 개를 합해 하나의 유닛으로 만드는 등 홍콩의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심포지엄을 끝내고도 여름날은 길었다. 우리는 우선 도심 인근의 게르지역으로 가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은 먼지투성이의 길, 높은 나무담장, 큰 개 짖는 소리, 그리고 전통적인 천막집인 게르, 판자와 벽돌로 엉성하게 지어진 집들, 시내 곳곳에 위치한 `물집`과 플라스틱 통을 두바퀴 수레에 싣고 물 길러 다니는 어린이들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을 것이다.다음날도 비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절버스로 1시간 가까이 혼잡한 도로를 달려 몽골국제대학(MIU)으로 갔다. 거리는 하수구, 특히 우수관이 제대로 없는 탓에 부분적으로 침수했거나 물이 개울처럼 흐른다. 어떤 곳은 최근에 길옆에 하수구를 마련해 놓았으나 물이 그곳으로 흘러들어가질 않고 다른 곳을 침식시키고 있었다. 아스팔트가 크게 패여 차가 크게 덜컹거렸는데, 어떤 곳은 너무 크게 패여 버스가 아닌 승용차들은 빠졌다 올라올 수 없을 정도였다. MIU총장님은 러시아 출장 중이라 캠퍼스 공사를 진행 중인 `미스터 리`를 만났고, 그가 특별히 준비한 저녁을 같이 먹었다. 돼지고기 볶음에 상추쌈이다. 몽골에는 겨울철에 스스로 눈을 헤쳐 풀을 뜯는 소, 말, 양, 염소 이외에 먹이를 줘야하는 닭이나 돼지는 드문 편이라 귀한 음식일 수밖에 없다.

2012-08-22

야생동물공원

▲ 구자문 한동대 교수요즈음 인터넷을 통해 세계적인 경관을 지닌 도시들을 검색해 보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아프라카 남단의 케이프타운이다. 이 도시는 아프리카의 최남단 희망봉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멋진 산과 정상에서의 정경, 아름다운 백사장과 모래언덕, 숲과 농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곳이다. 테이블 마운튼은 남아프리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 중 하나로, 해발 1천85m의 사암고원으로서 사방이 깎아지른 절벽이고, 정상은 테이블처럼 평평하게 돼 있다. 360도 회전 하는 케이블카로 정상에 올라가는 동안 시가지의 모습, 대서양 그리고 아름다운 절벽들을 감상 할 수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곳곳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케이프타운 전경, 대서양, 인도양을 360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는 탁 트인 시야가 전개된다.텔레비전을 통해서도 케이프타운에 관한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해변에 살고 있는 수천마리의 펭귄과 산에 살고 있는 개코원숭이에 관한 것이다.남극에나 살고 있는 펭귄이 케이프타운 남단해안에 서식하게 된 것은 30년전 부터라고 하며, 이곳에 먹이가 풍부하고 번식하기가 쉬워서 3천마리를 넘어섰고, 그곳을 떠날 생각을 않는 토착동물이 돼버렸다고 한다. 이 펭귄들은 바닷가뿐만 아니라 인근 마을까지 접근해 여기저기 파헤치기도 하나 인간들과 큰 마찰 없이 지내고 있는데, 그 모습이 대단히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신기하다.개코원숭이는 원래는 높은 산에 살고 있었는데, 그 수가 늘어나고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오기 때문에 주민들과 약간의 마찰을 빚고 있다. 어릴 때 부터 마을까지 내려와 먹이를 받아먹는 습관이 든 원숭이들은 인간을 무서워하지 않고, 이제는 식당이나 열린 차안을 뒤져 먹을 것을 찾아가고 있다.이들 원숭이들은 매우 영리해 관광객들에게 이리저리 포즈도 취하고, 사람들이 방심한 틈을 타 차안을 뒤지고 훔쳐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먹이에만 관심이 있을 뿐 지갑이며 다른 소지품들은 그대로 남겨 놓는다. 일부 원숭이들은 바닷가에 나와 조개를 잡아 까먹기도 하는데, 시정부에서는 야생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원숭이 먹을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홍보하며 먹이를 주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미국의 샌디에고에서도 해양생물공원인 씨 월드 인근에 야생동물공원(Wild Animal Park)이 있어 광대한 지역에 큰 울타리들을 치고 각종 동물들을 반 야생으로 키우며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가까운 일본 만해도 얼굴 빨간 원숭이들이 산촌마을 인근에 무리지어 살고 있고, 좋은 관광거리를 제공하고 있다.포항에도 이러한 야생동물들이 서식한다면 매우 좋은 관광거리가 될 것이다. 소규모의 동물원이라도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이왕이면 대규모의 야생 방목장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물론 기술적으로 울타리를 쳐야겠지만 펭귄이 바닷가 마을에 살면서 토착 동물이 되어가고, 개코원숭이나 일본원숭이가 칠포나 월포 바닷가 혹은 구룡포 등 일부지역에 방목된다면 겨울에 약간의 먹이만 제공한다 하더라도 잘 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외래동물들이 아니더라도 포항에는 예로부터 군용 말을 집단으로 키우는 곳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전통을 되살려 승마산업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다. 말, 사슴, 야크들의 사육장, 낙타, 알파카, 타조, 캥거루 등을 방목하는 야생동물원을 조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문제는 예산이다. 시정부의 투자만이 아니라 민간의 투자가 절실하다. 왜 난데없이 야생동물원이냐고 질문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70~80만의 대도시를 지향하는 포항으로서 그리고 문화관광 및 교육도시를 지향하는 포항으로서는 이런 생각을 아니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몽골의 말과 야크, 일본의 원숭이, 오스트레일리아의 캥거루, 아프리카의 타조 등을 국제 교류차원에서 키워볼 수도 있는 것이다.

2012-08-08

포항과 당진

▲ 구자문 한동대 교수며칠 전 지역 선배를 모시고 당진에 다녀왔다. 서해안에 위치한 당진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포항과 큰 연계가 없는 곳이었는데 현대제철소가 들어서면서 포항과 같은 철강도시로 변모되고 있다. 당진은 경기도인 평택과 아산만으로 마주하면서 충청남도에 자리 잡고 있는데 작은 소도읍이었고 교통도 불편했으나, 서울에서 광주~목포까지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매우 좋아졌다. 또한 현대그룹이 일관제철소를 이곳에 세움으로써 우리나라에서는 포항, 광양에 이에 3번째의 철강도시로 변모되고 있는 것이다.경상북도 끝자락인 포항에서 서해안에 자리 잡은 당진까지 가는 길은 멀고 멀었다. 차를 몰고 가면 4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초행이라서 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대전까지 3시간 걸려가서 당진행 버스를 타면 1시간30분 걸린다는 것이었다. 충남발전연구원의 담당연구원이 대전에서 우리를 픽업한다해 다행이다 싶었는데 오후 2시 회의를 위해 아침 7시30분 버스를 타야 했다.현대제철이 가동되면서 포항에서 은퇴한 철강관련 인력들이 대거 당진으로 갔다고 한다. 주말이면 당진에서 포항집으로 되돌아오고 주중에는 다시 당진으로 되돌아가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직통버스도 없고 KTX로도 접근이 힘들다. 가장 가까운 KTX천안·아산역에서 당진가는 셔틀이나 버스가 없다.당진은 구도심과 신도심으로 나눠지는데 구 당진은 4~5만 인구의 소도시였으나 지금은 도농통합시가 돼 15만의 인구에 면적은 서울과 비슷하다. 시청은 전원 그대로 텅빈 것 같은 신도심에 자리 잡았는데 배의 형상을 본떴다고 하는 규모가 꽤 큰 유리 건물이었다.당진은 2030년까지 `50만 인구를 지닌 도시`로 발전시키자는 성장목표에 대해 토론도 하고 울산과 포항에서 한수 배우자는 목적에서 공무원들 대상의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던 것이다. 이날 목표인구 50만에 대해서 많은 이견이 있었고 울산과 포항의 발전과정에 대한 많은 토론이 있었다.현대그룹의 입장에서는 당진에 제철소를 지음으로 인해서 사업의 다양화 뿐만 아니라 주력 산업인 자동차생산에 쓸 강판을 좀 더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일관제철소가 지어져서 철강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할 수 있겠다.포스코의 입장에서는 국내외적인 경쟁자가 생긴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두 회사 모두가 세계를 시장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이기에, 선의의 경쟁과 상생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아진다. 불확실성 큰 철강산업 분야에서 대승적인 협력은 분명 필요할 것이다.포항은 광양 및 당진과 철강산업도시로서의 무언가 협력네트워크 내지 공동사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당진은 새롭게 발전하는 도시로서 포항시의 과거의 갖가지 시행착오들을 거울삼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도시발전을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포항은 이들로 인한 변화에 대응하며 새롭게 발전방향을 재정립하고, 좀 더 경쟁우위적인 기업도시로 가꾸어가고 이들 철강산업도시연합을 이끄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당진이 현재는 15만이지만 다양한 도시 관련 정책들, 예를 들어 대학, 연구소, 휴양 위락단지 등을 제대로 유치한다면 이론상으로는 수도권 인구의 일부를 끌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진은 세종시, 대전시 등 대도시, 그리고 평택항과의 근접으로 인해 그러한 거점도시로서의 발전이 힘들지도 모르겠다.포항의 이점은 포스코와 관련 산업의 존재뿐만 아니라, 세계 수준급의 포스텍과 많은 연구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동해안의 중심도시로서의 역사적인 위상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포항은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와의 접근성을 키우기 위한 고속교통기관의 개발, 영일만항 기능의 활성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있다. 이를 통해 포항의 국제화된 경쟁력을 좀 더 키워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2012-08-01

거대한 침체와 창조도시론

▲ 구자문한동대 교수 로스앤젤레스 시정부가 파산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이미 직원 1/3을 해고 했다고 하는데 물론 조기퇴직 등을 통해서 많은 부분을 흡수 했을 것으로 보지만 당최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의 수치이다. 1990년대 초·중반에 오렌지카운티가 파산했고, 공무원들의 봉급을 절반수준으로 축소했지만 이번 로스앤젤레스 시정부의 경우처럼 대량해고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미국의 전반적인 불황과 어우러져 이러한 결과들이 초래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이번에 몇 주 미국에 머무르며 살펴보아도 몇 년째 지속되는 경기불황이 쉽게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 집값이 폭락하고 거래도 드믄 편이다. 자동차는 위축된 가운데서도 그런대로 팔려나가지만 새차 구매자들은 대개 젊은이들이라서 주요 자동차회사의 마케팅 타겟도 이들 위주라고 한다. 토요타 자동차도 젊은 고객들을 위해 토요타 대신에 `사이언`이라는 상표를 붙여 출시하는데 몇몇 스포츠차종은 비싼 가격임에도 몇천 불의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할 정도라니 아이러니다.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타일러 코언은 세계는 지금 `거대한 침체`중이며 특히 미국과 유럽은 아직도 과신 속에 고성장의 환상을 깨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고 있다. 이들 나라들은 지난 삼사백년 누려왔던 쉽게 따는 과일들이 모두 없어졌는데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개발도상국은 아직은 쉽게 딸 수 있는 과일들이 존재하는 아직은 성장기에 있는 나라들이다.코언은 한국도 현재 거대한 침체의 문턱에 와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이 살아날 길은 현실을 직시하고 제대로된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전과 다른 장기침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차분하게 보다 지적으로`난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경제학자가 아닌 필자로서는 코언의 주장에 동감이 가면서도 구체적인 방향제시가 없기에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좀 답답하다. 이 분이 주장하는 난관 극복방법은 대량생산·대량소비의 무분별한 행태가 아니고 그렇다고 정부의 역할에 대한 지나친 기대도 아니다. 문제의 정확한 파악이 중요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장기적이며 혁신적인 정책의 수립과 시행이 중요하고 이를 통한 시장경제의 활성화를 주문하고 있다고 보인다.얼마 전 포항의 한 주요 토론회에서 포항이 `창조도시`로 변모돼야 함을 역설했다고 한다. 필자는 외유중이라 참석치 못했지만 그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읽어보고 공감했다.창조도시, 이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자유롭게 표현되고 토론되고 손쉽게 상품화 될 수 있는 도시`라고 표현 할 수 있겠다. 그 범위는 예술과 문학 등에서부터 하이테크의 산업에 이르기 까지 다양할 수 있다고 본다. 그 토론회에서의 창조도시는 이러한 정의 속에서 주장됐을 것이다.포항의 경우도 그렇지만 우리 한국이 지향해야 할 목표도 `창조국가`라고 생각한다. 물론 창조도시며 창조국가의 여러 여건들이 손쉽게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장경제에 바탕을 두고 있으면서도 정부의 정책적인 선도가 올바른 방향에서 적정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내용들은 새로운 것들이 아니고 우리가 지난 10여년간 추진해왔던 테크노폴리스 및 지역혁신전략 등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포항은 지방의 중소도시이면서도 `창조도시`의 여건을 잘 갖추고 있다. 현재의 산업과 RD도 그러하고 세계 수준급의 대학들을 갖추고 있고 시 정부의 정책 자체가 글로벌화 및 환동해권 허브를 지향하고 있다.앞으로의 과제는 좀 더 구체적인 전략을 시장경제 여건과 함께 구사해 가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 창조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돼야하고 환동해권은 물론 수많은 개발도상국들과 네트워크 개척을 통해서 다양한 사업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12-07-25

미국행 에피소드

▲ 구자문 한동대 교수지난달 말 방학휴가를 내어 미국에 다녀오려고 포항발 김포행 오후 3시 비행기를 예약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시간이 오후 8시20분이어서 충분한 시간이 확보될 수 있었다. 더구나 그즈음의 날씨는 전례 없는 가뭄이었기에 그 전날이나 오전 중 떠나는 대신 당일 오후 비행기를 예약한 것이었다.날씨가 전날과는 다르게 약간 흐려서 좀 걱정이 되기는 했었다. 하지만 오전에 처리해야 할 일도 있었고, 1년 동안 포항에서 공부하다가 미국으로 돌아가는 큰 아들의 책이며 옷들로 채워진 가방도 꽤 있어서 `내가 포항에 산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평소와 다른 빡빡한 일정을 세웠던 것이었다.오후 2시가 넘어가니 핸드폰에 `포항공항 기상사정으로 오후 항공편 결항`문자가 찍혀 나왔다. 나는 정신이 번쩍 들어 공항까지 차편을 제공해주겠다는 지인을 부추겨서 인천공항까지 가보기로 했다. 짐도 많고 시간도 촉박해 대구나 신경주에 가서 KTX를 타기도 힘든 상황이었고 그즈음 LA노선이 만석이라서 스케줄을 연기하기도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4시간이면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LA행 비행기를 예정대로 탈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서울근교에서 몇 차례 차량정체에 걸린 탓에 공항카운터에 약속한 시간을 20여분 넘어 도착하게 돼 그날 비행계획은 실패로 끝났다. 다행히 다음날 오후 4시30분발 자리를 얻게 되고, 공항 앞 호텔에서 하루를 지낸 덕분에 무사히 LA로 갈 수 있었다.항공사 카운터에서 `날씨도 별로 안 나쁜데 왜 포항행 결항시켰느냐`고 한두마디 항의를 해보기는 했지만 이들에게 제대로 된 대답을 듣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포항의 기상이나 공항여건이 안좋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 하는 체념 속에서 나온 말이었다.지난 18년간 포항에 살면서 일년에 서너 번은 외국에 다녀오지만 비행기를 놓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비행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날씨를 보며 비행기 운항정보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마음을 졸인 적이 너무나 많았다.포항시에서는 대형항공사들을 대신해서 지역항공사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좀 작은 여객기라 하더라도 좀 더 결항 없이 다닐 수 있다면 이용객도 늘어나고 공항이 좀 더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KTX, 고속버스 등 대체수단이 있다 하더라도 또 하나의 선택이 있다는 것은 지역민들로서는 매우 좋은 일이다. 특히 국제회의 참석차 포항에 오는 사람들이나 바쁜 스케줄을 지닌 분들에게 항공기 이용은 매우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지상교통수단들이 대구나 부산에서와 같이 손쉽게 연결되지 않는 포항의 경우에는 지역항공사의 설립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포항은 지방도시이면서도 경제산업, 교육연구 분야에 국내외적으로 차별성을 지닌 도시이고, 아름다운 동해안의 절경을 지닌 항만도시다. 날씨도 온화해 여름과 겨울이 그리 덥거나 춥지도 않다. 인구가 53만에 이르며, 대도시의 기능과 형태를 지니고 있지만 서울의 1.8배나 되는 면적을 지닌 도·농통합도시라서 `네트워크된 압축도시`의 형태를 갖춰가기만 한다면 대도시와 전원도시의 모습을 고루 갖춘 멋진 도시가 될 수 있는 것이다.지정학상 대도시와의 연계에 있어서는 불리함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봐진다. 하지만 KTX포항노선이 개설되고 지역항공사가 서울과 제주만이 아니라 중국, 몽골 등과 연결되고, 영일만항을 출발한 페리가 러시아며 일본으로 연결된다면 그러한 불리함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포항은 동해안의 중심도시이자 환동해권의 중심도시로서 그 역할이 기대된다. 이는 북방진출 전진기지로서, 국제무역항으로서, 해양관광거점 및 산업연구 네트워크 허브로서의 기능들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요도시들과의 다양하고 편리한 연계교통수단의 개발이 더욱 중요하다.

2012-07-17

포항을 세계의 미항으로 2

▲ 구자문 한동대 교수포항사람들이 포항을 아름다운 해안도시라고 주장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세계적인 절경 중 하나다`, `남해안보다 더 아름답다`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경우에 따라서는 흉하거나 삭막하다고 평가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포항이 세계적인 미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발전전략이 필요할 것인지 생각해본다.세계적인 미항들의 특징은 차별화된 아름다운 자연, 아름다운 스카이라인과 상징적인 시설, 역사와 문화가 만드는 특징적인 분위기 등에 있다. 이밖에 어느 정도 규모 있는 항구와 배후도시의 존재, 편리한 교통·접근성 등이 요구된다.필자는 북부해변, 송도해변 뿐만 아니라 화진에서부터 양포에 이르기까지 포항의 해안선을 두루 돌아보았고 배를 타고 영일만항을 두어차례 순항한 적도 있다. 포항은 분명 아름다운 바다와 해변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미항들과 겨룰 만큼 다양한 아름다움이 갖추어진 것은 아니다.우선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감탄할 정도는 못되며,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나 후쿠오카 해변의 전망타워 같은 상징적인 시설들을 갖추고 있지않다. 주목받을만한 기능이나 규모를 지닌 항만을 아직 갖추고 있지 못하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만드는 특징적인 분위기도 취약하다.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로부터의 접근성도 그리 좋지 못하다.이러한 가운데서도 포항의 T7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미항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포항이 세계적인 미항으로 불리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미항들의 특징인 3가지 요소들을 포함한 다양한 노력들이 경주돼야 할 것이다.T7(동빈내항 연관 사업), 영일만대교, 해상신도시 등은 하드웨어적이며, 장기적인 사업들이다. 이들은 포항이 역사적인 항만도시, 첨단산업도시, 동해안의 중심도시이기에, 그리고 포항시민들의 각별한 애정과 비전으로 인해 이룰 수 있는 사업들로 보인다.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단기적이고 소프트웨어적인 사업들이다. 이는 포항의 물리적인 특징, 역사전통, 문화사회적인 특징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개념들이 결합·구상돼야 할 것이며, 하드웨어적인 사업들도 이와 잘 조화되고 결합돼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단기적인 소프트웨어적인 프로그램 중 항만 내지 해안도시의 이미지와 연관된 사업은 `해양문화스포츠 사업`이다. 윈드서핑(Wind Surfing), 요팅(Yachting), 조정경기, 용선경주, 스쿠버다이빙, 제트스키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 대회 개최, 세계 열기구 및 행글라이딩 대회 개최, 1시간과 2시간 코스의 영일만 크루즈 개발 등이 그 예라고 본다.이외에도 많은 해양문화스포츠 연계의 사업들이 있을 수 있다. 포항 스틸러스 시민구단화 및 상설 홍보관 설치는 포항의 브랜드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국내 제일 서커스단의 상설공연장 설치, 세계 서커스 및 마술대회 유치 등도 포항을 차별화된 테마도시로 만드는데 좋은 사업이다.다른 도시들도 시도하는 경우가 많지만 포항이 포기할 수 없는 사업중 하나가 영화촬영장의 설치다. 영화 촬영을 위한 전용 세트장도 중요하지만 포항 이곳저곳이 촬영장이 될 수 있다면 그 편이 더욱 좋을 것이다. 포항을 배경으로한 `로맨틱 드라마`가 한편이라도 성공적으로 제작·상영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송도 등지에 요코하마의 코스모월드와 같은 해양테마파크를 설치하고, 원형관람차나 첨단의 롤러코스터를 설치하는 방안도 포항의 상징적인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 포항타워도 지역의 두드러진 랜드마크로서의 중요성과 함께 파리, 동경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많은 관광객들을 유인하게 될 것이다.이러한 사업들이 이루어 질때 포항은 입항 및 출항자들에게 아름다운 경관이미지와 차별화된 해양문화스포츠가 있는 세계적인 미항으로 각인될 수 있을 것이다.

2012-07-10

포항의 기후

▲ 구자문 한동대 교수올해 봄과 여름의 포항날씨는 더위 보다는 서늘함이 대세이다. 물론 겨울부터 봄을 거쳐 초여름에 이르기까지 비가 제대로 오지 않아 가뭄상태인 것도 포항으로서는 자주 겪는 현상인데 올해는 전국이 가뭄으로 고생하고 있다. 농사를 짓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매스컴을 통해서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 등의 실상을 보고서야 가뭄의 심각함을 깨닫게 되는 것이니 자기일 외의 세상사에 너무 무심한 우리의 모습에 자책감이 들기도 한다. 지금 전국은 농사지을 물은 물론 식수마저도 고갈된 지역이 늘어가고 있다.여름철인 6월에 포항지역이 서늘한 것은 동해안의 푄 현상(Foen Wind) 때문이라고 한다. 푄 현상은 바람이 높은 산을 넘어가며 비를 내리고 따뜻하고 건조한 하강기류로 바뀌어 그 부근의 기온을 오르게 하는 현상을 말한다. 물론 바람이 불어오던 산 반대쪽은 서늘해지는 현상을 보인다. 한국에서는 태백산맥의 영향을 받아 여름에는 동쪽이 시원하고 서쪽이 더운 현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시원한 현상이 나타나는 곳은 포항만이 아니라 속초, 강릉 등 동해안 지역들이며 시민들로서는 무덥지 않아 좋겠지만 이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여진다.올해의 가뭄은 포항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대단히 심각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에는 예년 평균의 6%에 불과한 10.6㎜의 비가 내려 104년 만에 가뭄이 찾아온 상태였다고 한다. 서울지방은 요즈음 32~33도의 폭염까지 보이고 있다.문제는 그 다음에 있다. `가뭄 뒤 폭우`라는 통념처럼 기록적인 가뭄 뒤에 남은 여름 동안 집중적인 호우가 내려 지난해처럼 몸살을 겪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통념이 `학술적으로 검증된 바 없다`면서도 7~8월에 집중호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최근 한반도는 강수량이 늘고 강수일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서 한 번 비가 오면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어느 지역은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는가 하면 어느 지역은 홍수와 해일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학설들이 존재하지만 그중 `지구온난화`가 가장 보편적인 이유로 설명되고 있다고 본다.기온측정자료들은 지난 수 십년간 지구평균기온이 몇 도씩 상승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불과 몇 도의 상승임에도 그 영향은 매우 크다. 남북극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해수의 증발량이 늘어나고 대기의 이동이 급격해져서 사막화 지역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가 하면 폭우와 해일에 시달리는 지역이 많아지고 있다.포항을 비롯한 대구·경북지역도 이러한 기후변화에 가뭄과 폭우를 겪고 있으며 식생도 점진적으로 바뀌고 있는 듯 보인다. 냉대성 과일인 사과의 주산지가 크게 북상하고 있고 온난성 어족인 대형가오리 등이 연근해에서 자주 어획되고 있음이 그 예이다. 우리는 이러한 기후변화를 좀 더 정확히 예측하고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한다. 이는 기상학분야의 발전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수자원확보, 홍수 및 해일대책 수립을 위한 도시 및 토목분야의 분발을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포항은 `올해 들어 더욱 시원해진 여름`과 `예년과 다를 바 없는 가뭄현상`을 오히려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연구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장기적인 것이냐`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맑은 하늘과 따가운 햇볕, 그러나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끔씩 바다로부터 들어차는 `해무`가 아름다운 포항의 여름을 선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지중해성 기후를 닮았다고 주장할만한 온난한 겨울의 포항도 선전될 수 있으면 좋겠다.

2012-07-03

포항을 세계의 미항으로 1

▲ 구자문 한동대 교수`아름다운 도시 만들기`는 그 역사가 매우 길다. 오래전 로마제국의 수도나 당나라의 수도도 그 예라고 봐지며 20세기 초 유럽과 북미의 `도시미화운동`도 마찬가지 예이다. 도시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노력은 다양한 이유에서 발생된다고 할 수 있다. 제국의 위엄을 나타내기 위함도 한 이유였을 것이고 도시의 프라이드를 높이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근세의 가장 큰 이유는 도시를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가꿈으로 인해서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장소로 만들기 위함이라고 봐진다.포항시가 포항을 `세계의 미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포항시는 이를 위해 동빈운하 건설 및 해양공원 조성을 핵심으로 7개 테마의 해양개발 프로젝트로 구성된 `T7 오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7개의 테마는 동빈운하 주변지역 재정비, 동빈부두 정비, 포항구항 해양공원 조성, 포항구항 재개발, 송도백사장 복구, 북부·송도해수욕장을 연결하는 타워브릿지 건설이다. 이러한 사업들은 포항시가 도심재개발 전략으로서 장기적인 추진을 위해 애쓰고 있는 것들이며 포항의 미항 조성에 크게 공헌할 것으로 보여진다.그 이외에도 포항시는 영일만대교와 해상신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영일만대교는 영일만을 가로지르는 포항-울산 고속도로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아름다운 영일만을 배경으로한 `한국의금문교(Golden Gate Bridge)`로서 많은 관광객을 유치 할 것으로 믿어마지 않는다. 이와 연계된 해양신도시도 첨단의 위락·문화·생태·주거단지로서 포항의 상징성, 아름다움, 삶의 질을 높이는 복합적인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재정의 확보이다. 국내외 경기가 좋아지고 부동산경기가 살아난다면 이러한 사업들을 수행하기 위한 투자자들을 좀 더 용이하게 초대할 수 있을 것이나 지속되는 국내외 불황속에 그리 쉽지만은 않은 과제이다.경제가 살아나고 혁신적인 사업들이 구상되고 채택됨으로서 이러한 사업들이 하루빨리 현실화되고 또한 이로 인해 포항이 아름답고 매력적인 장소로 변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들이 완성된다 하더라도 포항이 평범한 미항이 아닌 세계적인 미항으로 불리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와 준비가 필요하다.필자가 찾아본 세계적인 미항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들은 차별화된 아름다운 자연을 지니고 있다. 그 예는 시드니의 맑고 푸른 바다, 리우데자네이로의 하얀 백사장, 나폴리의 맑고 푸른 하늘과 온화한 기후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둘째, 이들은 아름다운 스카이라인과 상징적인 시설들을 지니고 있다. 그 예는 시드니 해변의 오페라 하우스, 리우데자네이로의 거대 예수 그리스도 상, 나폴리의 베스비오 화산과 폼베이 유적, 요코하마의 랜드마크인 해변 코스모월드의 거대한 원형관람차 등이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와 홍콩의 스카이라인도 유명하다.셋째, 이들에게는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만드는 특징적인 분위기가 있다. 그 예는 나폴리의 고대 로마 분위기, 케이프타운의 유럽풍 분위기 가곡 `돌아오라 소렌토로`로 유명한 소렌토 등에서 찾아 볼 수 있다.포항이 세계적인 미항이 되기 위해서도 위와 같은 3가지 요소들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들은 `장기적인 사업`과 `단기적인 사업`으로 나뉠 수 있고 `하드웨어적인 사업`과 `소프트웨어적인 사업`으로 나뉠 수 있다.예를 든다면 T7(동빈내항 연관사업), 영일만대교, 해상신도시 등은 하드웨어적이며 장기적인 사업들이다. 단기적이고 소프트웨어적인 사업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로 이루어질 수 있는 사업들로서 역사·문화 연계의 사업들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 깊은 연구와 많은 토론이 있어야 할 것은 당연하다.

2012-06-26

`6·25`를 맞으며

▲ 구자문 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6·25로 불리는 남북간의 전쟁이 터진지 62년 그리고 그친지 59년의 세월이 흘렀다. 전쟁이 끝난 후 곧 태어난 전후세대인 필자로서도 6·25는 아직도 이성이 아닌 감성이 북받치는 단어이고 개념이다.코흘리개 시절 뛰놀던 동네 뒷산에서는 가끔씩 주인 잃은 철모며 군화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서울로 진학해 몸담았던 중고교는 경성제대 예과 캠퍼스를 물려받아 쓰고 있었는데, 건물 곳곳에 총탄자국이 남아 있었고, 뒤편에는 6·25때 파괴됐다던 기숙사건물들이 오랜 세월동안 방치돼 있었다.전쟁이란 비참한 것이다. 더구나 같은 민족끼리의 전쟁이란 더욱 비참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남과 북이 갈리고 사상과 정치체제가 다르다 해서 순박하던 우리 한국인들이 그렇게 악랄하게 변할 수 있었던가 생각하면 가슴이 쓰리다. 이를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부모님과 선배들을 통해서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듣고 자랐기에 전쟁에 대한 격한 감정을 지니게 된 것이리라.조선시대를 지나오며 우리나라가 좀 더 힘이 강대했다면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지도 않았을 것이고 남과 북이 타의에 의해 나눠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리 한국의 지난 수 십년간의 눈부신 발전과 그러한 저력을 생각한다면 안타까움이 크다.국군이 3일만에 서울을 빼앗기고 두달여만에 낙동강 전선까지 몰리게된 이유는 방어가 미비했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북으로서는 치밀한 준비 끝에 치뤄진 전쟁이기에 성과가 컸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낙동강전선에서 우리 국군은 `유학산`에서만 해도 하루에 500명씩 전사하며 전선을 사수해냈고, 영천과 포항에서도 많은 전투를 치러내었다.포항에서는 도움산에서, 천마산에서, 소티고개에서, 그리고 형산강에서 많은 전투가 있었고 2천명 이상의 전사자가 났었다. 연제근 상사와 분대원 12명이 형산강 도하작전의 최선봉에 서서 영웅적인 전투를 벌였었고 포항여중에서는 나이어린 학도병들의 장엄한 전투가 있었고, 98m고지인 천마산도 12번이나 주인이 바뀌었었다.필자가 군에 입대했던 1970년대 중후반만해도 우리 한국이 빠르게 발전해 나가고는 있었지만 가난한 나라였고 6·25의 비참함과 월남전 참전 등으로 세계에 겨우 알려지고 있었다. 1960년대 말 북특수부대의 청와대 습격 및 동해안 대규모 무장공비 침투, 1970년대 중반 판문점 도끼만행 등 북한의 도발이 잇따라, 우리 한국은 아직 전쟁이 계속되는 살기 불안한 나라로 여겨지고 있었다.이러한 와중에도 우리 한국은 크게 발전을 했고 21세기로 접어든 지금 우리 한국 어디에도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곳은 없다. 전쟁의 참혹함을 경험했던 세대들은 이제 전체인구의 작은 부분만을 차지 할 뿐이며, 전후의 어려움 속에 성장했던 세대들도 이제는 은퇴기에 접어들었다.이제 대부분의 세대들에게 6·25란 역사책속의 기록일지도 모르겠다. 가끔 이에 대해 강의도 듣고 국경일에는 관련 뉴스를 보면서 잠시 6·25의 안타까움이며 전쟁의 참혹함을 느껴보지만 현실로 다가 오지는 않는 것이다. 이는 쉽게 망각하고 같은 역사를 되풀이하는 우리 인간의 속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우리는 6·25의 비참함 뿐만 아니라 약소국으로서 지난 수세기의 아픔들을 잊어서는 안된다. 강대국들 사이에서 민족의 정통성을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이 어느 누군가의 말대로 `기적과 같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인데 앞으로도 멸망치 않고 현재와 같은 번영을 누려갈 수 있을 것인가 걱정해야 할 것이다.전쟁은 없어야 한다. 그러나 장래에 전쟁이 없을 것이다. 누구도 장담치 못하기에 걱정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2012-06-19

포항시의 `환동해 허브` 선언 2

▲ 구자문 한동대 교수환동해권에서의 초국경적 지방정부간의 교류는 1990년대 들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자매결연과 다자간 교섭을 통해 지자체, 기업,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교류가 이뤄졌지만 그 성과는 그리 크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지자체들이 아직 활성화되지 못한 환동해권 다자간 네트워크 형성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조직과 재원, 추진체제, 공통주제의 발굴이 필요하고 권역내 도시들간의 공동유대감 형성이 중요하고, 다양한 네트워크 및 협력모델의 구축 등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각종 연관 국제협력회의들을 재정비 할 필요가 있으며 선언적인 양해각서 등만이 아니라 실제적인 교류와 협력이 일어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는 스포츠 정기교류, 문학, 미술, 성악, 오페라 등에 걸친 예술문화교류, 기업들간의 교류 및 교역, 연구기관들간의 공동연구 및 상품개발 등이라고 보아진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환동해권의 중요성 인식에 바탕을 둔 국가차원의 외교적인 큰 틀 형성, 지자체 추진의 SOC 및 연관 사업들에 대한 지원, 그리고 진출기업들에 대한 금융, 조세, 보험 등 시혜정책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이미 설명한바 있지만 환동해권에는 시베리아의 풍부한 에너지 및 천연자원이 개발을 기다리고 있으며 두만강지역은 장차 환동해권의 교통 및 물류의 거점지역으로서, 현재 인접 국가들이 이 지역의 물류, 산업, 무역, 자원개발 등 뿐만 아니라 항만확보 등을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우리 한국도 두만강지역개발에 참여함은 물론이고 TSR과의 연계를 통한 물류네트워크의 확장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 한국은 시베리아의 유전 및 가스전 개발, 가스라인 건설 등에 참여함으로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러시아가 한국의 진출을 반기고 있다고 보아지지만 단순한 자원공급자가 되기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큰 투자를 요구하고 있고 아직 권위적인 틀을 벗어내지 못한 러시아와의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이나 우리 정부는 지자체 기업들과의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 협력분야는 에너지 등 자원개발만이 아니라, 이 지역에 부족한 도로, 항만 등의 SOC건설, 신도시 내지 산업시설 건설 등이라고 보아진다.현재 일부 한국기업과 종교단체들이 연해주에 진출하여 감자농사 등을 지으며 북한동포돕기 등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위해서도, 장차 이 지역에서의 우리 한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도, 또한 영일만항의 발전을 위해서도 연해주 등지로의 진출은 필요하다고 본다.이번에 포항농협에서 이 지역 건초를 들여오기도 했지만 앞으로는 임산물, 농수산물들을 수입, 가공, 포장하여 국내외로 수출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또한 포항에서 재배한 고부가가치 농산물들을 러시아, 일본 등으로 수출하는 방안도 연구해야 할 것이다. 환동해권에서의 교류와 협력은 일본 서해안, 예를 들어 교토부 마이즈루항과의 페리 내지 여객선 운항, 내륙국가인 몽골과의 자원개발 및 교통망 개설 등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고 본다. 문제는 물동량이다. 포항의 경우에는 컨테이너 4선석에 대형크레인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은 보세 냉동·냉장창고 등이 미비하고 물류확보도 아직 부족한 현실이다.지금까지 환동해권 지자체간의 교류와 협력에 있어서 성과가 미미했던 이유는 안보와 체제요인, 기반시설 부족 등 거시적 요인뿐만 아니라, 재정투여 부족, 국제협력사업 수행역량의 미비 등 지자체 내부적 요인들에 있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내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지방정부 차원에서 기업·관·학·연 합동의 실제적이며 구체적인 교류와 협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나가기 위한 첨병역할을 차별화된 산업, RD, 그리고 인적자원을 지닌 포항시가 감당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포항시의 역할 다짐이 `환동해 허브` 정책을 이끌어냈다고 보아진다.

2012-06-12

포항시의 `환동해 허브` 선언 1

▲ 구자문 한동대 교수환동해권은 `동해`를 둘러싼 한국과 북한의 동해안, 일본의 서해안, 중국의 동북3성, 러시아의 극동지방을 포함하는 지역을 일컫고 있다. 이는 좀 더 자주 쓰이는 `동북아`의 일부분이면서도 그 경계가 좀 모호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동해` 주변 지자체들 간의 교류와 협력이 늘어나면서 권역이 좀 더 분명해질 것으로 보아진다. 환동해권에서의 교류와 협력에 대해서 울산시, 경상북도, 강원도, 포항시 등 동해안권 지자체들의 관심이 크다. 물론 이 지역에 대해서 우리 한국정부 차원에서의 관심이 없을 수는 없다고 보며, 일반국민들도 이 지역에 관한 신문기사 혹은 이 지역 관련의 이슈들을 접하게 되면, 문득 생각난 듯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다.이 지역은 과거에는 우리의 선조인 고조선, 고구려, 그리고 발해의 영토였다. 그중에서도 두만강유역을 포함한 간도지역은 100여년 전만 해도 우리의 영토였었다. 중국에서 `동북공정`이라 일컫는, 이 지역의 역사를 중국화하려는 구체적인 움직임 때문에 우리 한국인들이 분개하고도 있지만, 그 이외에도 이 지역은 에너지와 천연자원의 보고로서 많은 주변 국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현재 중국은 두만강 연계지역인 동북3성의 `창지투`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북한과 협력 하에 항만임차 및 연계교통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들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북핵문제 해결 등 이 지역의 긴장 완화가 전제조건이라고 보아지며 중국정부는 물론이고 한국, 일본 등 주변 국가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보아진다.러시아도 낙후된 시베리아 및 연해주의 에너지 및 자원개발이 국제적인 투자 및 참여 속에 진전되기를 원하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위험회피 차원에서 가능하면 일본과 한국을 포함하여 아태지역으로 자국 에너지의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에너지자원을 매개로 해 역내 국가들과 협력증대 및 신뢰회복을 바탕으로 동북아에서 영향력 증대를 원하고 있다.시베리아의 천연자원의 대부분은 아직 미개발 상태이며, 이 지역의 자원도입은 자원개발이 병행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에 필요한 막대한 자본도입 요구가 이 지역개발 참여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또한 이 지역 국가들의 역사적인 대립 및 경쟁관계가 이러한 협력관계를 힘들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나라들이 궁극적으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안전한 해상 및 육상수송로, 더 나아가 안정된 국제정치환경을 원하고 있기에 그러한 어려움들이 차차 극복되어 갈 것으로 보아진다.우리 한국도 두만강지역개발에 참여함은 물론이고 TSR과의 연계를 통한 물류네트워크의 확장이 필요하다. 러시아의 가스전 개발과 가스라인 건설에도 참여함으로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우리 한국은 북극해가 해빙되면서 형성될 북극항로 활용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천연자원의 보고인 시베리아의 툰드라지역이 온난화의 영향으로 변모되고 있고,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은 북극해가 이미 주변 나라들의 해양연구 및 자원개발을 위한 각축장이 되고 있음도 크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포항시로서도 이와 같은 북극해 관련 사안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의 정박장과 함께 관련 연구소 유치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포항시가 2012년 1월4일 비전적인 발전목표인 `환동해 허브` 정책을 선언했고, 이를 2012년 7월26일~28일 포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도시서미트(Asian Pacific City Summit)`에서 재선언할 예정이다.지금까지 동해안의 지자체들이 환동해권에서의 교류와 협력에 관심이 큰데 비해 구체적인 노력도 부족했고, 재정투여도 부족했고, 서로 연계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포항시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첨병역할을 감당하겠다는 것이다.

2012-06-05

융합교육의 본질과 가치 2

▲ 구자문 한동대 교수서울대 공대가 예술 교과목들을 새로 개발하고, 공대생에 특화된 경제경영 리더십 교과목들을 개발하는 등 교과과정을 전반적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예술 교과목들을 `창의성 교과목군`으로 분류하고 경제경영 리더십 교과목들을 `사회성 교과목군`으로 분류해서 내년 신입생부터는 각 교과목군 중 한 과목 이상을 필수로 선택해 듣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공대생들이 1, 2학년 때부터 예술, 경제경영 리더십 등 다양한 수업을 수강하고 이를 전공인 공학분야에 접목해 혁신적사고와 창업가정신을 키울 수 있도록 이 같은 개편을 추진하게 됐다고 한다. 이러한 교육 방안들은 미국의 MIT, Caltech, Harvy Mudd 등 우수 공과대학들에서도 이미 시도하고 있는 것들이다. 한동대에서도 지난 17년간 `복수전공`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고, 또한 `복합적인 문제해결 능력`에 중점을 둔 교육을 시도 했었다. 따라서 경영+경제, 전산+전자, 전산+경영 등 다양한 결합의 전공들이 학생들에게 제공됐다. 또한 요즈음에는 융합교육을 기존의 복수전공에 덧붙여 공학+예술, 공학+문과전공들을 결합하되, 이들이 화학적인 융합을 이루고, 캡스톤(Capstone) 등의 팀 연구과목들을 통해 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한 실제적이고 융합적인 교육 및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필자도 2년 전 한 기업의 의뢰로 담수화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다. 해수 담수화는 지구의 수자원 고갈로 인한 식수난, 공업 및 농업용수 부족으로 인해 많은 나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풍부한 해수를 값싸게 담수화 할 수만 있다면 물 부족 문제는 더 이상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연구에 참여한 사람은 3명의 교수와 학생들이었는데, 교수 한 명은 유체 및 환경공학, 또 한명은 기계 및 에너지공학, 마지막 한 명은 도시 및 지역계획 전공이었다. 이 연구는 여러 기계장치들이 최적으로 결합된 구체적인 시설제안과 국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제시가 목적이었기에 팀을 이뤄 담수화 시장 및 생산가격을 조사하고, 각 방법들의 설비 및 효율성을 비교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지역사회에서 설치 가능한 에너지 효율적이며, 시설 및 운영비 저렴한 최적화된 담수화시설을 연구했었다. 이러한 사업도 융합적인 노력의 한 예이다.사회에서 이러한 융합의 예는 매우 많다.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등에서 최적의 기능과 성능을 추구하는 공학적인 요소와 함께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예술적인 요소들이 결합된 예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예를 든다면 스마트폰의 경우에도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하드웨어적인 기능들이 공학적으로 제공되고 있고, 이를 우리 인간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적인 기능들이 제공되고 있고, 보기에 아름답고 지니기 간편한 인간공학적이고 예술적인 요소들이 결합돼 있다.자동차의 경우도 이와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된 최고수준의 결정체이다. 엔진이 효율적이어야 하고, 본체가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선형이어야 하고, 사고시 안전할 수 있도록 구조적으로도 튼튼해야 할 것이며, 멋진 모습이어야 할 것이다. 또한 각종 제어장치들이 첨단 IT기술로 무장돼 있고, 운전자가 편하게 운전할 수 있고, 차체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애를 쓰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들 속에서, 각 대학들이 융합교육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보아진다. 물론 이와 같은 노력에 모두가 찬성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복수전공 내지 학부제를 두고 전공실력이 부족하다, 한 전공만 공부해도 박사 받고 자기 분야를 개척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일리 있는 말이다. 하지만 전적으로 동의 하기는 힘들다.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융합 속에서의 시너지이지, 전공과목들을 소홀히 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는 각 교과목의 강화와 질 향상을 전제로 추진하는 것이고, 대다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아무튼, 이러한 융합교육을 위한 노력들이 우리 학생들의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고, 융합적인 지식과 문제해결능력을 지니게 돼 장차 다양한 사회적 문제, 지구적 문제 해결에 큰 공헌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2012-05-29

융합교육의 본질과 가치 1

▲ 구자문 한동대 교수요즈음 융합교육이라는 개념이 자주 인용되는데 `이는 대학교육에 있어서 한 전공분야에 다른 분야들을 융합교육해서 사회의 복합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한 교육시스템`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다. 따라서 공학+공학의 경우도 있겠고 공학+인문학 내지는 디자인, 공학+경영학 등이 그 예라고 볼 수 있겠다. 이러한 추세는 이미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등에서 처럼 최적의 기능과 성능을 추구하는 기계 및 전자공학과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예술적인 요소들이 결합된 예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필자가 소속된 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에서도 건축학+도시공학, 토목공학+도시공학+IT, 도시공학+국제개발학 등의 결합으로 이미 공학과 공학, 공학과 예술, 또는 공학과 경제사회적인 요소들이 이미 융합돼 있다고 할 수 있다.본 대학이 개교한지 얼마 되지 않던 15년전 쯤, 필자의 팀 학생들이 워크듀티(Work Duty) 시간에 몇 학기간에 걸쳐 제법 큰 원두막을 몇 채 지은 적이 있다. 학교 신축 후 운동장 이곳저곳에 굴러다니던 폐자재들을 재료로 활용했는데 남녀로 구성된 25명의 팀원들이 한학기 동안에 1개의 원두막을 완성하는 등 총 3개의 원두막을 완성했었다. 이를 위해서 우선 연필로 원두막을 설계했다. 그 크기와 모양을 결정하는데 있어 자재의 종류, 원두막의 이용, 그리고 주변과의 조화 등을 감안해서 최종안을 내었고 이를 바탕으로 나무들을 직접 톱으로 자르고 못질하고 페인트를 칠했었다. 이러한 단순해 보이는 작업들도 구조공학적인 요소, 미학적인 요소, 학생들의 이용행태, 비용적인 제한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고 할 수 있다.기원전 지어진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너무나 크고 자재로 사용된 돌들의 크기가 너무 커서 때로는 인간이 아닌 외계인들이 만든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이 커다란 피라미드를 수 십년간에 걸쳐서 완성하기 위해 이를 총감독한 건축가는 모든 피라미드가 의도하고자하는 용도와 상징성을 바탕으로 한 설계적인 요소, 건설방안과 절차, 재료, 인력수급 등을 통 털어 관리했다고 보아지는데, 이 건축가야 말로 융합적인 지식과 통솔력을 갖고 있지 않으면 않됐을 것이다.필자의 전공인 도시공학 분야에서도 융합적인 지식이 필요함은 당연하며 이것이 지난 사오십년간의 트렌드(Trend)가 되어 있다. 과거의 도시공학은 토지이용계획의 수립과 도로건설 등을 통하여 도시를 효율적으로 건설하는 물리적인 측면에 중점을 뒀었다. 하지만 헐버트 갠스(Herbert Gans)의 저서인 `어반 빌리저스(Urban Villagers)`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물리적인 질 향상에 중점을 둔 도시재개발사업들은 대부분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물리적인 시설의 향상만으로 시민들의 행복이 보장될 수 없었고, 오히려 물리적인 질은 좀 낮더라도 경제, 사회, 문화, 심리요소들이 종합적으로 잘 반영된 개발계획들이 오히려 시민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이다.현재 우리나라에서도 환경파괴문제와 환경보전이 사회적인 큰 이슈가 돼있다. 지난 수 십년간 도로와 철도를 놓고, 저수지를 만들고, 항만과 공항을 건설하고, 도시와 산업단지 건설에 매진했는데, 환경파괴 내지 나쁜 파급효과에 대한 대처가 매우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 국토는 좀 더 효율적으로 개발 됐을지 몰라도, 생태계가 파괴되고 환경오염이 심해지고 주변의 경관과 조화되지 않는 시설들이 들어차게 됐다. 이제는 이러한 건설사업에 있어서 생태계보전, 환경영향, 경제사회적 영향, 그리고 주변과의 조화와 미적인 요소들이 크게 고려되고 있다. 한마디로 융합적인 접근을 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012-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