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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승부’ 펼쳐지는 대구시장 선거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대구시장 선거 열기가 더해가고 있다.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사전선거일(29~30일)이 다가오자 각각 ‘여당 프리미엄’과 ‘보수결집’에 화력을 집중시키면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민주당 정부에서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한 김 후보는 ‘중앙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현 시점에서 대구에 필요한 시장은 중앙정부와 싸우는 시장이 아니라, 중앙정부를 움직여 돈과 권한을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전략에 가장 부합하는 공약이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을 위한 국비 지원이다. K2 군공항 이전에 대한 국비지원은 국회의 특별법 개정과 정부의 예산편성이 전제돼야 하므로 김 후보로서는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신공항 건설은 TK지역 최대현안이기 때문에 지역 민심을 흔들 수 있는 카드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TK신공항 예정부지가 있는 군위군을 직접 방문한 것도 야당에선 김 후보의 선거전략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경제관료 출신인 국민의힘 추 후보는 쇠퇴해가는 대구경제를 완전히 개조하겠다는 것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고, 대구 달성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예결특위 위원도 역임한 경험이 있어 경제정책에 대한 이해도는 누구보다 뛰어나다. 추 후보는 특히 보수 정서를 대변하는 대구의 대표주자이기 때문에 보수세력이 총결집해 ‘줄 투표’를 할 경우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줄 투표는 유권자가 시장, 구청장·군수, 광역·기초의원 선거 모두 같은 당 후보에게 투표하는 현상을 말한다. 추 후보도 최근 “대구시장 선거는 후보 혼자 하는 선거가 아니라 국회의원과 구청장·군수 후보, 광역·기초의원 후보까지 하나로 뭉쳐서 치르기 때문에 경쟁력이 무궁무진할 수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가 19일 발표한 대구시장 지지도 조사(16~17일 대구시민 800명 전화 면접,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김부겸 후보 40%, 추경호 후보 38%였다. 오차범위(±3.5%p)내 초접전 양상이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추 후보(42%)가 김 후보(38%)를 앞섰다. 향후 주목되는 것은 후보 지지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우선 19·20일 양일간 안동에서 열리고 있는 한일 정상회담이 TK지역 민심에 얼마만큼의 변수로 작용할지가 관심사다. 민주당에서는 국가 외교행사를 선거와 연결해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에서는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여는 것은 전형적인 선거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제 13일 남은 선거운동 기간 후보 간 TV토론회(22일 오후 6시 TBC대구방송, 26일 밤 11시 대구MBC)나 캠페인을 통해 누가 유권자에게 신뢰감을 더 얻느냐도 승부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2026-05-19

선출되지 않은 선출직

선거구에 등록한 후보자의 수가 선출할 의원의 정수와 같거나 적어서 투표하지 않고, 투표 당일 후보자가 자동 당선되는 것을 무투표 당선자라 한다. 유권자의 투표 없이 당선되는 선출직이라는 뜻에서 “선출되지 않은 선출직”이란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6·3 지방선거 후보자 가운데 513명이 무투표 당선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초단체장 3명과 광역·기초단체 의회의원 510명 등이다. 대구 6명, 경북 37명이다. 직전 선거인 2022년 지방선거 당시 509명보다 숫적으로 많고 역대 최다 인원이라 한다. 평균 경쟁률은 1.8대 1로 2022년과 같다. 무투표 당선은 경쟁을 통해 민의의 대변자를 뽑는 민주주의 본질과 상충되기에 여러 문제점이 발생한다. 유권자가 후보자의 정견과 자질을 비교해 선택해야 하나 선택 기회가 상실된다는 점에서 ‘주권재민’이라는 원칙이 훼손된다. 또 무투표 당선자는 선거공보물 발송이나 합동토론회 등의 공식적인 선거운동 절차가 생략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결격사유가 있거나 자질이 부족한 후보가 아무런 검증 없이 공직에 입문하는 문제도 있다. 대체적으로 특정 정당의 지지세가 압도적으로 높은 지역에서 무투표 당선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영남이나 호남이 그렇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구와 전북, 광주 등이었다.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자가 많이 나오면 견제와 감시기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유권자의 정치적 무관심도 커진다. 6·3 지방선거 후보자의 30%가 넘는 사람이 전과자라고 한다. 우리의 지방선거제도 이대로 둬도 괜찮을까. /우정구(논설위원)

2026-05-19

경북산업비즈니스벨트 조성을 제안하다(상)

대한민국 제조업의 중심지였던 경북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통계 자료가 이를 분명히 보여준다. 제조업 비중, 즉 전국 제조업에서 경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12.5%를 정점으로 2010년 11.1%, 2016년 9.8%, 2022년 7.79%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주력산업의 국내외 이전, 판교·용인 등 수도권으로의 신산업 집중화가 주요 원인이다. 이는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니라, 경북 제조업이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한 구조적·추세적 문제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의 산업정책을 넘어서는 새로운 성장전략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 해법으로 나는 경북산업비즈니스벨트 조성을 제안한다. 기존의 산업벨트가 산업단지와 도로망을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에 머물렀다면, 경북산업비즈니스벨트는 산업단지, 비즈니스 기능, 교통망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광역 산업혁신 전략이다. 이를 통해 기존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경북산업비즈니스벨트는 도시별 생산 기능과 연구개발 기능을 연계하고, 사업화·금융·데이터 플랫폼 등 비즈니스 기능을 융합하며, 도시 간 물류와 인적 교류를 순환 교통망으로 연결하는 전국 최초의 경북형 광역 산업혁신 생태계다. 경북산업비즈니스벨트가 필요한 첫 번째 이유는 산업 이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산업은 속성상 한곳에 머물지 않는다. 마치 철새가 먹이를 찾아 이동하듯, 산업도 기술, 시장, 인재, 비용, 이윤을 따라 이동한다. 제조업과 함께 성장했던 도시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쇠퇴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미국 피츠버그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때 피츠버그는 미국 산업화의 심장이었고, 철강은 도시 번영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산업구조 변화 속에서 철강산업의 중심은 일본으로, 다시 한국과 중국으로 이동했다. 제조 기반이 흔들리면서 피츠버그는 한때 미국에서 쇠락한 공업도시의 상징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과거의 영광에 머물지 않았다. 과감한 산업 전환에 나섰다. 카네기멜론대학과 지역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컴퓨터, 로봇, 바이오, 첨단 의료산업을 육성했고, 연구개발과 창업 중심 도시로 체질을 바꾸었다. 특히 중요한 점은 피츠버그의 전환이 도시 하나의 노력에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 주정부는 피츠버그를 제조업 부활과 신산업 전환의 핵심 거점으로 설정하고, 주변 도시와 생산, 물류, 소재, 에너지 기능을 연계하는 분업형 광역경제권 전략을 추진했다. 산업 르네상스를 위해 도시 하나가 아니라 주 전체를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재구성한 것이다. 그 결과 피츠버그는 연구개발, 로봇, 의료, 교육, 창업이 결합된 혁신도시로 바뀌었다.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개최지로 피츠버그를 선택한 것도 이러한 도시 전환의 상징적 장면이었다. 새로운 전략과 이를 실행하는 정치적 능력이 도시의 운명을 바꾼 것이다. /심학봉 전 국회의원

2026-05-19

기업과 인권경영

‘인권경영은 기업복지가 아니라 경쟁력이다.’ 과거 기업의 경쟁력은 생산량이었다. 얼마나 많이, 빨리, 싸게 만드는지가 기업의 핵심이었다. 이제 시대는 달라졌고 시장은 기업에게 묻는다. “당신의 회사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가?” 최근 글로벌 투자자와 고객들은 제품만 보지 않는다. 그 제품이 어떤 환경에서 만들어졌는지, 노동자는 존중받고 있는지, 협력사는 안전한지까지 본다. 인권경영은 기업이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존엄과 권리를 경영 전반에 보호하고 존중하는 경영방식이다. MZ세대의 조직 변화와 ESG 경영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은 공급망·협력사·노동환경까지 인권의 중요한 경영 기준으로 보고 있다. 인권경영(Human Right Management)이란 기업 활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 침해를 예방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의 인간다운 권리를 존중하며 경영하는 체계이다. 인권경영의 핵심 요건은 무엇인가. 첫째, 인간 존중 경영철학이다. 회사의 모든 의사 결정 기준에 사람의 존엄이 포함되어야 한다. 직원이 존중받는 조직일수록 생산성이 높다. 사람은 심리적으로 안전할 때 아이디어를 내고, 문제를 공유하며, 개선활동에 참여와 위험을 먼저 알린다. 두려운 조직에서는 침묵하고 숨기고 방어하며, 시키는 일만 한다. 폭언·갑질·차별·강제노동 금지와 안전한 작업환경이 기본이다. 둘째, 산업 안전과 건강 보호이다.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은 가장 기본적인 인권이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중대재해 예방, 위험 작업관리, 안전교육, 작업중지권 보장 등이 핵심이다. 셋째, 공정한 노동환경이다. 적정 임금, 적정 근로시간, 휴식권 보장,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성희롱 예방 등이 포함된다. 넷째, 공급망 안전관리이다. 최근 글로벌 기업은 협력업체 인권 문제까지 관리한다. 외국인 노동자 인권 보호, 하청업체 안전관리 등이다. 다섯째, 고충처리 및 신고체계이다. 익명 신고 시스템과 내부 보호 체계가 중요하다. 인권을 존중하는 기업이 지속 성장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어도 리더가 바뀌지 않으면 문화는 변하지 않는다. 관리자의 한마디가 근로자의 자존감을 만들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한다. 특히, 제조기업 리더는 지시하는 관리자보다 듣는 리더가 되어야 하며, 현장은 통제보다 참여의 시대다. 안전과 존중문화, 참여와 공정문화가 시스템이 되어 문화로 가야한다. 현대 기업문화 수준은 생산 경쟁력보다 사람을 대하는 수준에서 결정된다. 인권경영은 기업의 새로운 생존 전략이며, 품격이고 필수 경영이다. 현장을 존중하는 기업은 사고와 이직이 줄고, 참여가 늘고 개선이 빨라진다. 인권경영은 강력한 미래 투자다. 산업재해, 조직 갈등, 갑질 문화, 이직 증가, 생산성 저하, ESG 리스크, 브랜드 신뢰 하락 등을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기계는 돈으로 살 수 있지만 사람의 신뢰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현장의 작은 존중, 안전을 우선하는 결정,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문화가 미래 선진 기업으로 가는 길이다.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

2026-05-19

얕은 침잠(沈潛)의 변명

식탁의 중심에서 휴대용 가스버너가 나직한 숨을 내뿜는다. 그 위로 얹힌 들큼한 육수가 투명한 수증기를 피워 올리며 보글보글 끓기 시작할 때, 나는 집게를 들어 얇게 저민 선홍빛 소고기 한 점을 집어 뜨거운 물결 속에 고기를 밀어 넣는다. 그 머무름은 찰나에 불과하다. 고기가 뜨거운 수마(水魔)에 닿아 제 빛깔을 채 잃기도 전에, 서둘러 핏기만 가신 채 건져 올린다. 샤브샤브의 미덕은 바로 ‘얕음’과 ‘신속함’에 있다. 깊이 잠기지 않을 것, 그리하여 본연의 연한 질감을 잃지 않을 것. 문득 그 찰나를 바라보며 나는 내 삶의 어떤 단면들을 냄비 속의 고기처럼 대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기시감에 사로잡힌다. 인생의 중턱을 넘어 갱년기라는 정체 모를 불청객을 맞이한 이후, 나의 일상은 육체의 무게를 덜어내기 위한 지리한 투쟁으로 점철되어 왔다. 거울 앞에 설 때마다 낯설게 차오른 살들은 세월의 흔적이자 대사가 느려진 장기들이 보내는 무언의 경고였다. 의사는 담담하게 운동을 권했고 나는 비장한 각오로 운동화 끈을 묶었다. 그러나 그 비장함의 유통기한은 언제나 샤브샤브 고기가 끓는 육수에 머무는 시간만큼이나 짧고 덧없었다. 스스로를 돌아보건대, 나는 결코 인내심이 결여된 인간이 아니었다. 오히려 타인들이 보기에는 미련할 정도로 하나의 우물을 파는 고지식한 고집이 있었다. 글을 쓰기 위해 며칠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원고지 위에서 단어들과 사투를 벌일 때도,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두꺼운 문학 텍스트를 수십 번씩 고쳐 읽으며 행간의 의미를 채굴할 때도, 나는 언제나 끈질긴 추적자였다. 무언가를 사유하고 창작하는 영역에서 나의 정신은 늘 사골을 고는 가마솥의 불꽃처럼 은근하고도 집요하게 타올랐다. 몇 시간이고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텍스트의 뼈대를 고아내고, 사유의 진액을 우려내는 일에는 추호의 주저함도 없었던 내가 어찌하여 이 사소한 육체의 움직임 앞에서는 이토록 유약하게 무너지는 것일까. 흔히 우직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상징할 때 우리는 ‘사골을 우린다’는 표현을 쓴다. 내가 삶을 대했던 태도는 사골과 가까웠다. 문장을 다듬고, 삶의 비극을 응시하며, 내면의 고통을 짓이겨 하나의 수필로 길어 올리는 과정은 온전히 내 안의 진액을 짜내는 고단한 은거(隱居)였다. 그러나 운동이라는 물리적 영역에 들어서는 순간 나의 서사는 여지없이 샤브샤브의 가벼운 궤적으로 선회해 버렸다. 헬스장의 러닝머신 위에 올라서거나 발레 슈즈를 신고 선을 그릴 때, 내 육체는 그 시공간에 깊숙이 착지하지 못하고 겉돈다. 마치 뜨거운 육수가 무서워 슬쩍 발만 담갔다가 빼내는 얇은 고기 조각처럼, 땀방울이 이마에 맺히기도 전에 시계를 확인하고, 근육이 팽팽한 긴장을 느끼기 시작하는 순간 서둘러 동작을 마무리한다. 진득하게 육체를 단련하는 사골의 시간 대신 서둘러 건져 올리는 샤브의 순간만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 현격한 괴리는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갱년기에 접어든 육체는, 호르몬의 썰물과 함께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흘러가는 거대한 자연의 섭리다. 아무리 노력해도 예전 같지 않은 기초대사량, 조금만 움직여도 삐걱거리는 관절의 비명은 나로 하여금 내 몸을 온전히 통제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선사했다. 어쩌면 나는 진득하게 운동을 지속했다가도 결국 가시적인 성과를 보지 못할까 두려워, 처음부터 깊이 잠기지 않는 샤브샤브식 ‘얕은 운동’ 속으로 도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성실한 실패자가 되기보다는, 성의 없는 방관자가 되는 편이 내 자존심을 지키기에 유용했을 터이다. 운동을 진득하게 하지 못하고 겉도는 내 모습이 비록 다이어트라는 세속적 목표에는 불성실해 보일지라도 그것은 내 무의식이 선택한 생존의 방식일 수 있다. 이제는 육체든 정신이든, 지나치게 깊이 침잠하여 스스로를 혹사시키지 말라는 내면의 브레이크. 매일 거창한 성과를 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대신, 그저 삶이라는 뜨거운 육수에 가볍게 몸을 적셨다 나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그 얕은 접촉만으로도 생은 지속될 수 있다고 위로하는 몸의 언어 말이다. 글을 쓰는 일과 아이들을 마주하는 일에는 여전히 사골 같은 집념을 발휘하겠지만, 내 지친 육체를 달래는 일만큼은 이 샤브샤브의 유연함을 허락하기로 한다. 살을 빼고 건강을 되찾는 일 또한 맹렬한 투쟁이 아니라 세월의 흐름에 부드럽게 순응하며 핏기만 살짝 가시듯 가볍게 외연을 다듬어가는 과정이어야 마땅하기에 말이다. /김경아 작가

2026-05-19

李 대통령 “폭풍우 함께 헤쳐갈 파트너” 다카이치 “인도·태평양 안정 중추적 역할”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고향인 안동 시내의 한 호텔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105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33분간 소인수 회담과 72분 간의 확대 회담을 소화하며 공급망 위기 대응 및 글로벌 현안 공조 등 양국 관계 도약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찾은 데 대한 답방 성격을 지닌 ‘셔틀 외교’ 차원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안동의 한 호텔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맞았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가 차량에서 내리자 박수치며 다가가 포옹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의 손을 잡고 “이 시골 소도시까지 오시느라 너무 고생하셨다”며 “제가 어제 밤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도 웃으며 화답했다. 이후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소인수 회담을 시작했다. 회담은 약 33분간 진행됐다. 이어 오후 3시 11분부터 확대 정상회담이 열렸는데, 이 대통령과 다카아치 총리가 회담장에 공동 입장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제 고향인 안동을 찾아주신 존경하는 다카이치 총리와 대표단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지난 1월 총리의 고향인 나라에 방문해서 참으로 각별한 환대를 받았다. 오늘은 제가 나고 자란 이곳 안동에서 우리 총리님을 모시게 돼 참으로 뜻깊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께서 작년 10월 취임했는데, 취임 후 벌써 4번째 만나게 된다”며 “그야말로 한일 간의 셔틀외교의 진면목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경제·안보 분야의 구체적인 성과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에 한일공급망 파트너십을 체결해서 공급망 위기 대응을 위한 태세를 갖추었고 양국 경찰청 간 협력 각서를 체결하여 스캠 범죄 대응 협력을 제도화했다”며 “조세이 탄광 DNA 감정에 대한 실무협의를 진행해서 유족들의 염원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됐고 공통 사회문제 협의체에서는 사회 발전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새로운 협력의 영역에 밝은 빛을 비추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국제 정세는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다. 그 어느때보다 우방국 간 협력과 소통이 필요한 때”라며 “튼튼한 양국 간 협력과 더불어 국제정세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는 모습을 통해 양국이 서로에게 얼마나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지 실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를 위해 우리 두 나라는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이니셔티브와 국제사회의 각종 결의 등에 함께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다카아치 총리는 “이 대통령의 고향인 이곳 안동에서 셔틀외교를 실천할 수 있게 돼 아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중동 정세를 비롯해 지금 국제사회는 대단히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대통령님과 저의 리더십을 통해 양호한 일한관계의 기조를 꾸준히 발전시켜 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화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카아치 총리는 “한일 양측의 이익을 위해 그리고 역내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5-19

李 대통령 日과 정상회담 “에너지 위기 협력·한일 안보 강화”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안동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 상황에서 비롯된 공급망·에너지 위기 대응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안동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이 종료된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저와 다카이치 총리는 그동안 셔틀외교를 통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서 허심탄회한 논의를 했다”며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어야 한다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양국은 지난 3월 체결된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공급망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는 한일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공급망 위기를 겪는 여타 아시아 국가들과 공급망 협력을 심화하자고 제안했고 저도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에너지 분야에선 LNG(액화천연가스) 및 원유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체결된 ‘LNG 수급협력 협약서’를 바탕으로 양국 간 LNG 협력을 확대하고, 원유 수급 및 비축과 관련한 정보공유와 소통 채널도 심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안보 협력과 관련해선 “국제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일·한미일 협력의 중요성도 재확인했다”며 최근 한일 안보정책협의회가 최초로 차관급으로 격상된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내의 진정한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중일 3국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며 공통의 이익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회담에서 강조했다”고 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구축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했다. 다만, 지난 1월 한일 정상회담 당시 공동 발표문에 포함됐던 ‘한반도의 완전 비핵화'라는 단어는 이번 발표문에 담기지 않았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5-19

박희정·박승호 ‘원팀’?···박용선 포항시장 후보 ‘사법리스크’ 집중포화

박희정 더불어민주당 포항시장 후보와 박승호 무소속 포항시장 후보가 19일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어 박용선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놓고 마치 ‘원팀’처럼 맹공을 퍼부었다. 박용선 후보는 2023년 경북도의원 신분으로 포항 청년단체의 회장으로 재임할 때 1억8000만 원의 보조금을 받는 행사를 위해 단체가 내야 할 자부담금 2000만 원을 대신 냈다가 돌려받은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최근 지역 시민단체들이 보조금을 지원받는 과정에서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의 소지가 있다며 고발한 상태다. 이날 오전 11시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박희정 후보는 “박용선 후보는 시민 앞에서 무엇이 사실인지, 어떤 절차로 보조금을 받아 어떻게 집행했는지를 먼저 설명할 책임이 있다”며 “공적 권한이 사사로운 이해관계에 흔들렸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공직자 기본 망각에 공적 권한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검찰에 신속한 수사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희정 후보는 “박용선 후보가 더 큰 예산을 움직이는 포항시장이 됐을 때 보조금 임의 지급과 부당한 사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경북도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박용선 후보를 공천한 국민의힘을 규탄하고, 박용선 후보 스스로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30분 뒤 기자회견을 가진 박승호 무소속 후보는 “국민의힘이 매우 비상식적으로 공천한 박용선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한다면 포항은 또다시 시장 선거를 치러야 하는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그 피해와 혼란은 결국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포항의 자존심을 지키고, 무너져가는 지역 정치의 상식을 바로세우는 선거”라며 “진정 포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19

[울진군수 여론조사 분석] 손병복-황이주 3번째 격돌…판세 역전 가능성 아직 남아 있어

울진군수 자리를 놓고 리턴매치로 치러지는 국민의힘 손병복 후보와 무소속 황이주 후보의 격돌은 4년 전과 판박이다. 손 후보가 경선 끝에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고, 황 후보는 무소속을 택했다. 경북매일신문과 (주)에브리뉴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손 후보가 황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울진군수 선거 판세를 아직 섣불리 예측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손 후보가 54.8%의 지지율로 과반득표 이상을 기록했었으나 무소속 황 후보도 39.8%의 높은 지지도를 기록해 판세 역전의 가능성이 아직까지 남아있다고 볼 수 있는 것. 역대 울진군수 선거에서도 무소속 후보가 보수정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는 사례가 있었다. 두 후보의 경쟁은 8년째 이어지고 있다. 기업인(삼성중공업 상무이사) 출신인 손 후보는 지난 2018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공천 경쟁에서 경북도의원 재선을 지낸 황 후보를 제치고 공천장을 받았다. 4년 후인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황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본선에서 손 후보와 맞대결을 했다. 당시 손 후보가 59.94%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황 후보는 40.05%를 받으며 고배를 마셨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일단 손 후보가 연령별, 성별, 지역별 지지도 조사 모두 황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지지도를 보면 손 후보는 30대에서 무려 63%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 다음은 18~29세(58.4%), 60대(58.3%), 40대(55.1%) 순이었다. 반면 황 후보는 50대(44%)와 40대(43.5%)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성별 지지도의 경우, 여성층에서는 손 후보가 58.3%를 기록하며 황 후보(36.1%)를 22.2%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남성층에서는 손 후보 51.5%, 황 후보 43.3%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지역별 지지도 조사에서도 손 후보는 다 선거구(평해읍, 근남면, 매화면, 기성면, 온정면, 후포면)에서 55.6%를 얻어 황 후보(39.4%)를 예상 외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후포면이 황 후보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이 지역은 앞으로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표심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 후보는 나 선거구(북면, 죽변면)에서도 58.2%를 받아 강세를보였다. 황 후보는 이 지역에서 36.7%를 획득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한 전찬걸 전 울진군수 지지를 이끌어낸 황 후보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결과라 할 수 있다. 나 선거구는 전 전 군수의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평가되고 있어 황 후보로서는 남은 기간 전 전 군수의 지지층을 흡수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다만 울진읍과 금강송면이 포함된 가선거구에서는 손 후보 50.7%, 황 후보 43%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당선 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서는 손 후보로의 쏠림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당선 가능성에서 손 후보는 자신의 지지도보다 2.5%포인트 상승한 57.3%를 기록한 반면, 황 후보는 지지도보다 2.3% 하락한 37.5%에 머물렀다. ‘지지 후보 없음’은 1.3%, ‘잘 모르겠다’는 3.8%였다. 정당 지지층과 후보 지지도를 연계해 교차분석을 한 결과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71.2%가 손 후보를 선택했지만 24.7%는 무소속 황 후보를 지지했다. 현재 밑바닥 정서가 간단히 않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에서 80.7%가 황 후보를 지지했고, 민주당 지지층의 과반인 57.8%가 황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 반(反) 국민의힘 성향의 표심과 부동층은 황 후보로 뚜렷히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업체는 이 흐름과 강도가 바람을 타고 상승할지, 아니면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지 그 여부가 이번 선거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브리리서치 김종원 대표는 “역대 선거를 보면 경북에서는 울진이 결과 예측이 가장 어려운 곳이었다”면서 “이변이 많이 발생했었고, 황 후보도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경북도의원을 역임한 범보수 인사인 만큼 이번 울진군수 선거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경북매일신문·(주)에브리뉴스 공동 의뢰로 5월 18일 (주)에브리리서치가 실시했으며, 울진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무선 100%)를 활용한 무선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7.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박형남·박윤식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5-19

청도 어르신들 삶의 기억, 한지(韓紙) 위에 피어나다

경북 청도 감나무골 어르신들의 삶이 한지(韓紙) 위에 되살아났다. 연필 한 번 제대로 잡아본 적 없던 구순(九旬의 할머니와 평생 농사일만 하던 할아버지들이 붓끝으로 꺼내놓은 기억은 한 편의 그림이자, 한 시대의 자화상이다. 영담 스님이 글을 쓰고 청도지역 어르신들이 그림을 그린 그림에세이 ‘안 비도 있지, 있구말구’가 최근 출간됐다. 책은 경북 청도의 감나무골 마을에서 살아온 어르신들의 추억과 삶의 풍경을 담아낸 기록이다. 청도에서 한지미술관을 운영하는 영담 스님은 “어르신들의 마음속에는 어떤 기억이 남아 있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4년여 동안 청도 곳곳을 돌며 400여 명의 어르신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직접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처음에는 어르신들 대부분이 손사래를 쳤다. “그림은 못 그립니더. 연필도 잡아본 적 없심더”라며 난감해하던 어르신들은 막상 한지를 펼쳐 들자 묻혀 있던 기억을 하나둘 꺼내놓기 시작했다. 책에는 70대부터 90대까지 어르신들이 직접 그린 그림 50편이 실렸다. 살아온 집과 헛간, 소달구지와 가족들의 이름을 빼곡히 적어 넣은 그림, 먼저 세상을 떠난 자식의 얼굴을 그린 그림, 운문댐 수몰 이전 고향집을 담아낸 그림 등 저마다의 사연이 담겼다. 특히 청도의 상징인 감나무는 책 전반을 관통하는 정서로 등장한다. 풍성한 감이 열린 가지를 잘라 건네주던 동네 청년과의 첫사랑, 제사상 곶감을 몰래 빼먹던 어린 시절, 감을 이고 장에 나가던 어머니의 모습까지 감나무는 곧 삶의 배경이자 기억의 뿌리였다. 책 제목이기도 한 ‘안 비도 있지, 있구말구’는 영담 스님이 한 할머니에게 “감나무 뿌리가 눈에 보이느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보이지 않아도 분명 존재하는 뿌리처럼, 사람의 삶 역시 지나온 시간과 기억 위에 단단히 서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영담 스님은 “어르신들의 삶 하나하나가 꽃처럼 아름다웠다”며 “웃고 울며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오히려 내가 더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추천사를 쓴 혜민 스님은 “삶의 끝자락에서 피어난 가장 맑은 이야기들이 우리를 존재의 본향으로 이끄는 따뜻한 귀향과도 같다”고 평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5-19

[울진군수 여론조사] 손병복 54.8% 황이주 39.8%

오는 6·3 실시되는 울진군수 선거가 국민의힘 손병복 후보와 무소속 황이주 후보 간 양자 대결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손 후보가 황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북매일신문·(주)에브리뉴스가 공동으로 지난 18일 (주)에브리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울진군민 500명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번 울진군수 선거는 손 후보와 황 후보가 벌이는 세 번째 격돌로, 경북도내 시장, 군수 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국민의힘 손 후보는 본지의 울진군수 지지도 조사 결과, 54.8%의 지지율을 기록해 39.8%를 얻은 무소속 황 후보를 15%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지지 후보가 ‘없다’ 또는 ‘잘 모르겠다’ 등 무응답은 5.4%였다. 손 후보는 성별과 연령별, 그리고 울진군 모든 읍·면에서 황 후보를 앞섰다. 손 후보는 ‘지지하는 후보와 상관없이 울진군수 선거에 누가 당선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당선 가능성 조사에선 지지율보다 더 높은 57.3%를 받았다. 황 후보는 37.5%로, 지지율보다는 약간 떨어졌다. 조사 대상자의 5.1%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지지 후보 없음’으로 응답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국민의힘 65.4%, 더불어민주당 15%, 개혁신당 1.9%, 진보당 0.4% 순이었다. 지지정당 없음 9.3%, 기타정당 5%, 잘 모르겠다 1.9%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경북매일신문·(주)에브리뉴스 공동 의뢰로 2026년 5월 1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브리리서치에서 실시했으며, 경북 울진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무선 100%)를 활용한 무선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7.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박형남·박윤식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5-19

TK신공항·탈당 논란 정면충돌⋯추경호·김부겸 측 공방 격화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 국비지원 문제와 최근 이어진 국민의힘 당원 탈당을 둘러싸고 여야 대구시장 후보 캠프간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최은석 대변인은 19일 논평을 내고 “대구경북신공항은 대구 미래 100년을 좌우할 핵심 국가 프로젝트다. 추경호 후보는 처음부터 빚이 아닌 국가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김부겸 후보는 빚을 내 추진하자는 입장이었다”면서 “정책대결 1라운드에서 김부겸 후보가 KO패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TK신공항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한 점을 강조하면서 “주호영 의원을 중심으로 대구 국회의원들이 국가사업 추진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며 “대구시민과 추경호 후보, 지역 국회의원들이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진정으로 국가사업 추진에 동의한다면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법안 발의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며 “후반기 국회 개원 즉시 특별법 개정안을 1호 처리 법안으로 올리는 데 동참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최 대변인은 전날 김부겸 캠프가 발표한 국민의힘 당원 탈당 규모 자체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대구시당에 확인한 결과 1·2차 집단 탈당은 확인된 바 없고, 3차 역시 대리 접수된 탈당서에 대한 본인 의사 확인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검증되지 않은 숫자를 앞세워 핵심 지지층 이탈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신뢰를 흔드는 가짜뉴스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김부겸 후보 지지를 선언한 당원들은 별도 입장문을 통해 반발했다. 홍창모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는 허깨비가 아니다. 수십 년 동안 국민의힘을 지켜온 당원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누가 망가뜨렸는지 돌아봐야 한다”면서 “군위로 신공항 부지가 결정된 지 6년 동안 국민의힘이 무엇을 했느냐”고 질책했다. 김부겸 후보 캠프 백수범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최근 세 차례에 걸쳐 국민의힘 당원 3373명이 탈당한 후 김부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며 “1차 347명은 온라인 탈당계를 제출했고, 2차 1325명과 3차 1701명 역시 국민의힘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제출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19

추경호 “삼성·하이닉스·테슬라 유치”⋯‘대구경제 대개조’ 승부수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과 테슬라 아시아 제2공장 유치를 핵심으로 한 ‘대구경제 대개조’ 구상을 내놓으며 경제 이슈 선점에 나섰다. 추 후보는 19일 대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대로는 대구 경제의 심장이 힘차게 뛰기 어렵다”며 “초거대 기업 유치를 통해 산업 구조의 판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대구가 산업구조 개편을 추진해왔지만 여전히 중소·중견기업 위주이고, 완성품 생산보다 소재·부품·장비 공급 역할에 치우쳐 있다고 진단했다. 침체한 지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기업 중심의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추 후보의 생각이다. 추 후보가 가장 우선시하는 대기업 유치카드는 반도체 산업이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반드시 대구로 유치해 GRDP 200조 원 시대를 열겠다”며 “대구는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물·전력·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고급 인력 양성 역량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200만 평 규모 부지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면서 “2035년 반도체 공장 1·2기 팹 가동을 목표로 대규모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테슬라 아시아 제2공장 유치 계획도 밝히면서,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외에 아시아 제2공장 후보지를 검토해왔고 그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당선 즉시 투자 유치전에 뛰어들어 대구를 완성차 20만 대 생산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로봇 산업 육성과 관련해선, “달성군에 있는 HD현대로보틱스 본사와 연계해 테크노폴리스에 글로벌 R&D 캠퍼스를 유치하겠다”며 “국가로봇테스트필드와 조선업 특화 휴머노이드 실증센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톱5 로봇 도시 진입을 앞당기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전통 제조업의 인공지능(AI) 전환을 핵심 과제로 꼽으면서 “섬유·기계·금속·자동차부품·안경 등 지역 주력 산업에 AI를 접목해 스마트화와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겠다”며 “시장 직속 AX위원회를 설치하고 2조 원 규모 AX 촉진펀드를 통해 대구형 유니콘 기업 육성에도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추 후보는 반도체 공장 유치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달성군과 군위군 등을 포함해 산업용지를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지역이 많다”며 “구체적인 입지는 균형발전과 최적 입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전문가들과 협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테슬라 유치 가능성과 관련해선, “과거 대구에서도 접촉을 시도한 적이 있다”며 “후보가 가진 국내외 경제 네트워크와 지역 역량을 총동원하면 충분히 접근 가능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19

‘불법 건물’ 드러난 송도 솔밭 ‘상업지 격상’ 두고 특혜 의혹 공방

포항 송도 솔밭 일대 무허가 건축물의 불법 영업<본지 5월 15·19일 자 5면 보도>에 대한 행정 제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해당 부지를 보전녹지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격상하려는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가 특혜 논란에 휘말렸다. 지역 사회 일각에서는 공공자산 매각에 이은 지가 상승 유발 조치라며 의구심을 표하고 있으나 관할 행정당국은 법정 계획에 따른 정당한 재정비 과정이라며 선을 긋고 나섰다. 19일 포항시와 토지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일반상업지역 변경 대상에 포함된 남구 송도동 254-239번지와 254-232번지는 과거 포항시 소유의 시유지였다. 그러나 시는 유휴지 관리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시 재정을 확보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2013년 6월 254-239번지(92㎡)를 8580만 원에 개인 김모 씨에게 매각했다. 이어 2020년 2월에는 인접한 254-232번지(171㎡)를 3억 3559만 원에 김 씨에게 추가 매각했다. 김 씨는 매입한 땅에 각각 건물을 지어 현재 식당과 카페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해당 부지 위의 건물들이 건축물대장이 없는 무허가 상태로 영업을 이어온 사실이 최근 구청 조사를 통해 밝혀져 제재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도시관리계획 재정비 주민열람공고가 시행된 이후인 올해 2월 5일, 식당 부지에 대해 또 다른 개인 김모 씨 명의로 지분 2분의 1 매매예약 가등기가 설정된 사실까지 추가로 확인되면서 사전에 개발 이익을 노린 권리 분산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포항시 도시계획과는 행정의 객관성을 강조하며 특혜 논란을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국토계획법에 의거해 5년마다 주기적으로 관할 구역 전역을 재검토하는 ‘도시관리계획 재정비’ 사업의 일환일 뿐, 특정 필지만을 표적으로 삼은 변경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도시계획 수립 과정에서는 현재의 토지이용 현황과 미래 개발 계획, 주변 여건을 종합적으로 볼 뿐 토지 소유주의 인적 사항이나 개별 건물의 대장 유무까지 추적해 감안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시가 제시한 용도변경 검토의 핵심 사유는 개별법 해제에 따른 주변 토지와의 정합성이다. 해당 부지는 과거 산지관리법상 보전산지로 지정돼 있었으나 이것이 해제되면서 보전녹지로 묶어둘 행정적 명분이 약해졌고 이미 해안가를 따라 길게 조성된 인접 상업지역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융통성을 발휘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용도변경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지가 상승 우려에 대해서도 “도시계획은 사익이나 손실 여부와 관계없이 행정 대원칙에 따라 추진된다”고 말했다. 용도변경과 불법 건축물 방치 책임론에 대해서는 철저한 행정 분리 원칙을 고수했다.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건축물이 무허가라는 팩트는 용도지역 변경 여부와 무관하게 건축법과 식품위생법 등 개별법에 따라 관할 구청이 행정처분이나 양성화를 진행해야 할 사안”이라며 위법 건축물의 존재가 시 전역의 법정 재정비 사업 자체를 가로막는 사유가 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번 송도 솔밭 일대 용도지역 변경 내용이 포함된 포항시 공고 제2025-3001호 안건은 현재 관련 부서 및 중앙부처 협의 단계에 머물고 있다. 시는 향후 시의회 의견 청취와 주민 의견 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의 후속 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 중 최종 결정 고시가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5-19

뉴욕, 나를 다시 살게 한 도시

세월이 흘러도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장소가 있다. 내게 뉴욕은 그런 도시다. 세계 문명의 중심이기 이전에, 절망의 끝에서 다시 희망을 배웠던 곳이다. 그래서 뉴욕은 내 인생의 제2의 고향이다. 퀸즈 플러싱, 한 대로 선상의 낡은 아파트. 그곳은 내 삶의 물줄기가 바뀐 자리였다. 가난했고 불안했지만 끝내 무너지지 않았던 젊은 날의 시간이 그곳에 아직도 머물러 있다. 내게 그 아파트는 단순한 거처가 아니었다. 다시 살아갈 힘을 배운 삶의 교실이었고, 버티는 일이 곧 희망이라는 사실을 처음 깨달은 자리였다. 나는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뉴욕에 도착했다. 청년이 품어야 할 희망은 이미 많이 닳아 있었고, 미래는 안갯속처럼 희미했다. 현실은 무거웠고, 경제적 어려움은 학업을 포기하라고 등을 떠미는 듯했다. 삶은 자꾸만 내게 “여기까지”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인생은 참으로 이상하다. 모든 소망이 꺼진 듯한 순간, 오히려 더 깊은 소망이 저 멀리서 우리를 향해 걸어올 때가 있다. 뉴욕은 그 역설을 내게 가르쳐 준 도시였다.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 나는 택시 운전대를 잡았다. 뉴욕과 뉴저지를 새벽부터 밤까지 달렸다. 낯선 승객들을 태우고 도시의 혈관 같은 길 위를 쉼 없이 오갔다. 그것은 생계를 위한 노동이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이상의 시간이었다. 한 가장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 견뎌 낸 사랑의 시간이었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자신을 붙들던 책임의 시간이었으며, 내 안의 약한 마음을 조금씩 단단하게 벼려 가던 훈련의 시간이었다. 눈 내리던 어느 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JFK 공항에서 벨트 파크웨이를 달리던 중 차가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빙글빙글 돌았다. 차 앞머리가 반대편을 향하던 그 순간, 심장은 멎는 듯했으며 시간은 한순간 얼어붙었다. 다행히 큰 사고 없이 멈춰 섰지만, 그날 나는 분명히 알았다. 나를 지켜 준 것은 운전 기술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나는 그때부터 크리스천이 되었다. 말로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인생에는 분명 보이지 않는 은혜가 있다. 삶의 가장 위태로운 순간마다 사람의 계산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손길이 우리를 붙들어 줄 때가 있다. 내게 뉴욕은 바로 그 은혜를 가장 절실히 배운 도시이기도 하다. 그 뒤로 내 삶에는 다시 빛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컬럼비아대학교 박사과정 입학 허가를 받았지만, 높은 등록금은 또 하나의 벽처럼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나 뜻밖에도 교내 마이크로컴퓨터실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고, 그 일은 학비의 부담을 덜어 주는 고마운 문이 되었다. 학업을 마칠 무렵에는 뉴욕의 한 법률회사에서 일하며 논문 집필에 집중할 여건도 마련되었다. 지금 돌아보면 내 삶은 거창한 성공담이 아니다. 오히려 막막한 골목마다 예기치 않게 열렸던 작은 문들의 기록에 가깝다. 그래서 나는 성공보다 먼저 감사를 떠올린다. 절망의 밤마다 조용히 켜지던 작은 등불들, 그리고 그 곁에서 말없이 버텨 준 아내의 사랑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월은 흘렀고, 나는 한국의 한 대학에서 정년퇴임을 했다. 그 후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며 사람과 문명, 자연과 역사의 표정을 읽는 여행자가 되었다. 이번 페루와 볼리비아의 여정 또한 그러했다. 잉카의 돌담, 고원의 침묵, 오래된 광장과 거친 바람 앞에서 나는 문명의 흥망보다 더 근원적인 질문과 마주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견디는가. 인간은 무엇으로 다시 일어서는가. 그리고 삶은 무엇으로 끝내 자기 깊이를 얻는가. 그런데 아무리 먼 길을 돌아도, 뉴욕은 늘 내 삶의 근원으로 나를 이끈다. 뉴욕은 내가 한때 버티며 살았던 도시가 아니다. 끝내 나를 다시 살아내게 한 도시다. 사람들은 뉴욕을 욕망의 도시라고 말한다. 그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게 뉴욕은 그보다 더 깊은 얼굴을 지닌 도시다. 돈과 문화, 예술과 기술, 언어와 인종, 야망과 상처가 이곳에서 부딪히고 섞인다. 그 거대한 소음 속에서 사람들은 조금씩 깨닫고 있다. 더 많이 소유한다고 더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고, 더 높이 오른다고 마음까지 건강해지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오늘의 뉴욕은 다른 목소리도 함께 들려준다. 걷기, 명상, 요가, 건강한 식단, 심리적 안정, 자연과의 접촉 같은 작지만 본질적인 실천들이다. 나는 이것이 21세기 웰니스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웰니스는 단지 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몸과 마음, 관계와 의미, 노동과 휴식, 성취와 평온 사이의 조화를 이루려는 삶의 태도다. 세상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내면의 중심은 더 깊어져야 한다. 진정한 건강은 오래 사는 데만 있지 않다. 자기 자신답게, 그리고 사람답게 살아내는 데 있다. 귀국길 비행기 안에서 눈을 감고 있으니, 남미의 대지와 뉴욕의 불빛이 문득 하나의 문장으로 이어졌다. 에리히 프롬은 ‘소유냐 존재냐’에서 인간의 비극이 ‘존재’보다 ‘소유’에 집착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돌아보면 그것은 개인의 삶에도, 나라와 나라 사이의 외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상대를 이익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그가 지닌 역사와 문화, 상처와 자부심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바로 거기에서 진정한 관계가 시작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다르지 않다. 한 사람을 안다는 것은 그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존재를 조용히 존중하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뉴욕을 사랑한다. 이 거대한 도시는 여전히 시끄럽고, 눈부시고, 분주하다. 그러나 내게 뉴욕은 화려함의 도시이기 전에 회복의 도시다. 절망의 한복판에서도 희망은 싹틀 수 있고, 삶의 벼랑 끝에서도 길은 다시 열릴 수 있으며, 세계의 소음 한가운데서도 자기 영혼의 목소리는 끝내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 도시는 내게 가르쳐 주었다. 돌아보면 페루와 볼리비아의 높은 하늘 아래서도, 뉴욕의 빽빽한 빌딩 숲 사이에서도 내가 끝내 찾고 있었던 것은 같은 것이었다. 더 많이 갖는 삶이 아니라 더 깊어지는 삶, 더 높이 오르는 인생이 아니라 더 진실하게 존재하는 인생을 찾고 있었다. 인생은 결국, 바깥으로 멀리 떠나는 길 같지만 끝내는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긴 순례인지도 모른다. 뉴욕은 내게 그 길의 시작이었고, 남미는 그 길의 뜻을 다시 묻는 여정이었다. 그리고 이제 나는 조용히 믿는다. 사람은 소유로 완성되지 않는다. 사람은 끝내, 존재의 깊이로 살아난다. 이 칼럼은 이것으로 마무리 된다. 독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 /김상국(세종대 명예교수)

2026-05-19

드러내놓고 민주당 후보 응원하는 홍준표…부글부글 끓는 국민의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친정이었던 국민의힘 후보들을 향해 잇단 비난성 글을 제기하자 국민의힘 내부의 불만이 크다. 일부 인사들이 반박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공개적인 맞대응보다 속으로만 부글부글 끓는 모양새다. 전투적 기질을 가진 홍 전 시장을 잘 아는지라 잘못하면 본인이 홍 전 시장의 화살을 맞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홍 전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전 총리를 공개 지지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여기에 더해 홍 전 시장은 치열한 득표전이 진행중인 부산북갑 보궐선거에 하정우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에서 부산북갑 보궐선거를 두고 “1·2·3등이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이들로서는 정치 인플루언서인 홍 전 시장의 예측 훈수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한동훈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탈영병 홍준표를 두고 ‘품격있다’고 했다. 탈영병 홍 전 시장이 민주당으로 월북까지 하는데 거기서도 안 받아줄 것”이라며 홍 전 시장을 비판했다. 한 후보의 측근인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홍 전 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에서 한 자리 받아먹으려고 여기저기 부역짓까지 하고 있다”면서 “자리에 눈이 멀어 나라 팔아먹는 것은 이완용이나 하던 짓거리”라고 말했다. 이어 “친일파를 앞세워 우리 민족을 핍박했던 일제처럼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도 홍준표를 앞세워 보수를 궤멸시키려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렇게 되자 홍 전 시장은 다시 페이스북에 “내가 누구 편을 든 것도 아니고 선거 운동 방향의 옳고 그름을 말한 것 뿐인데 벌 떼같이 나를 비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범죄혐의로 제명된 자(者)까지 비방에 나서는 것을 보니 부산 판세가 힘들긴 힘든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선 “정치가 후보 대 실무 행정가 후보의 대결 구도”라고 표현하며 사실상 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지지했다. 그는 “그간 정치인들이 서울시장을 맡아왔는데, 이번에는 정치가 후보와 실무 행정가인 구청장 출신 후보 사이의 대결 구도가 됐다”고 표현, 정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홍 전 시장은 홍카콜라에서 수 차례에 걸쳐 오세훈 후보에 대해 “당세가 민주당을 압도할 때 출마해서 쉽게 당선됐던 사람”이라고 깍아내리기도 했다. 대구의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도 김부겸 후보를 지지한 홍 전 시장에 대해 사석에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원은 홍 전 시장과 공개적으로 맞서는 건 득보다 실이 많다며 공개적 언급을 삼가는 상황이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5-19

음악줄넘기로 세계 제패한 교장 선생님

평생을 2세 교육에 매진하다 퇴임한 교장이 ‘음악줄넘기 지도 100섬 투어’에 나섰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2월 경북 성주중앙초등학교를 마지막으로 퇴임한 김동섭 교장이다. 김 교장은 초임 시절 구미 모 시골 초등학교에 발령받아 근무하면서 교육환경이 열악한 오지 학생들에게 학습에 대한 열의와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음악줄넘기 지도를 시작했다. 독학으로 음악줄넘기에 대해 연구하며 열정을 쏟던 가운데 우연히 음악줄넘기 대가를 만나게 됐다. 그는 김 교장의 교육열에 감동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기술을 전수해줬다. 그때부터 김 교장이 가는 학교는 고기가 물을 만나듯 학생들은 경쾌한 음악에 맞춰 사뿐사뿐 뛰어넘는 음악줄넘기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음악 감상을 즐기면서 신체 운동을 하는 가운데 학생들은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됐다. 구미의 시골에서 시작한 음악줄넘기 지도는 김 교장의 평생 동반자가 됐고 성주군, 구미시, 울릉군을 두루 거치면서 크게 성장, 발전해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었다. 부임하는 곳마다 학생들을 이끌고 대회에 나갔다. 국내 대회 석권을 비롯하여 아태지역 대회, 세계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는 울릉도에서 거둔 실적을 영원히 잊지 못한다. 육지와 달리 추위와 거센 바람을 안고 자라난 섬 아이들에게 신체적 순발력이 뛰어남을 발견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줄넘기 지도를 하여 전국대회에 나가 2007년 첫 해엔 동메달을 차지했고, 2008년에는 서울서 열린 전국 줄넘기 선수권대회 겸 아시아 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2009년에는 홍콩 아시아 대회에 나가 중국에 이어 종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해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대회에 출전해 미국을 제치고 종합 우승을 차지한 것. 전광판에 ‘KOREA-울릉 줄생줄사팀’ 이라고 가장 위에 떴을 때의 기분은 ‘기적’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외딴 섬 울릉도의 어린이들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학생들과 겨루어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김 교장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섬 학생들과 주민들이 함께 이룬 쾌거였다. 김 교장의 음악줄넘기 지도는 단순히 학생들에게 신체적인 건강, 즐거움, 희망, 도전력을 심어 주는 교육적 효과 외에 교육 현장과 지역민의 단합을 이끌어 내는 시너지 효과도 이뤄냈다. 그런 그가 교직 37년 6개월, 음악 줄넘기 지도 32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치자마자 소외된 교육환경에 처한 전국 100섬 음악 줄넘기 투어를 선언했다. ‘줄 하나로 섬마을에 건강과 희망을!’이란 기치를 내걸고 야심차게 긴 여정을 시작했다. 그의 앞으로 10년 간 목표는 100개 섬 완주이며 이를 위해 첫 번째로,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섬마을 초·중·고 학생과 주민을 대상으로 음악줄넘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줄, 교육영상, 워크북 등 줄넘기 키트를 무상으로 기증한다. 두 번째는 각 섬의 특별한 줄넘기 영상을 제작하여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에 공개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한다. 세 번째는 장기적으로 국민 모두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국민음악줄넘기’를 보급하여 평생 스포츠 모델을 제시한다. 그는 이번 도전에 함께할 교육청, 체육회, 공공기관, 기업, 언론사의 후원 및 협력을 기다린다고 했다. /최종식 시민기자

2026-05-19

봄빛 따라 문향(文香)을 걷다

초여름 문턱에 들어선 지난 16일, 국제펜한국본부 대구지역위원회(회장 정삼일)는 경남 거창으로 봄 문학기행을 떠났다. 문학을 사랑하는 회원 40여 명은 자연과 문학, 그리고 인간의 정신이 어우러진 공간을 함께 걸으며 삶과 예술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첫 여정은 거창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은 우두산 Y자형 출렁다리였다. 해발 620m 능선 위에 세 갈래로 뻗은 이 다리는 총연장 109m 규모로, 교각 없이 강철 와이어만으로 연결된 첨단 공법의 구조물이다. 세 개의 봉우리를 잇는 세계 최초의 Y자형 출렁다리라는 상징성과 예술적 조형미를 인정받아 국내외 학회에서 우수 구조물 작품상을 받았다. 봄 가뭄으로 계곡의 물길은 잠시 숨을 죽이고 있었으나, 발아래 펼쳐진 협곡과 눈앞으로 이어지는 장엄한 산세는 오히려 자연의 깊은 침묵을 더욱 웅숭깊게 드러내고 있었다. 아찔한 높이 위를 걷는 순간마다 산빛과 바람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펼쳐 놓은 듯했고, 우두산 특유의 유장한 능선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가 무엇인지를 새삼 일깨워 주었다. 소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우두산은 이제 거창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어 회원들이 찾은 곳은 거창 출신의 원로 시인 신달자의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해 조성된 문학관이다. 2025년 12월 개관한 문학관은 지상 2층 규모로, 전시실과 강의실, 북카페, 수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생존 여성작가를 중심으로 조성된 문학관이라는 점에서 한국 문학사적으로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1943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난 신달자 시인은 숙명여대 국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한국 현대 시단을 대표하는 여성 시인으로 우뚝 섰다. 그는 지금까지 시집 17권과 소설집 5권, 50여 권의 산문집을 펴내며 사랑과 그리움, 인간애와 생명의 본질을 깊이 있게 탐구해 왔다. 대표작으로는 ‘나의 어머니’, ‘열애’, ‘북촌’, ‘종이’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 ‘물 위를 걷는 여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시와 소설을 함께 아우르며 독자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한 그의 작품은 섬세한 감성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문학관 내부와 벽면에는 시인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등단 과정, 작품 활동과 발자취가 사진과 연보로 정리되어 있었으며, 육필 원고와 초판본, 인터뷰 자료 등이 함께 전시돼 방문객들의 발길을 오래 머물게 했다. 올해 여든넷이 된 신달자 시인은 세월이 더해질수록 문학의 깊이와 품격이 더욱 농익는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문학은 화려한 수사보다 인간 존재의 본질을 응시하는 진정성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마지막 일정으로 회원들은 거창 창포원을 찾았다. 넓은 수변 생태공원으로 조성된 창포원은 자연과 생태, 관광이 조화를 이룬 거창의 대표적인 친환경 공간이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이곳은 봄이면 꽃창포 군락이 장관을 이루고, 여름에는 연꽃과 수련, 수국이 만개해 수변의 정취를 더한다. 가을의 국화와 단풍, 겨울 갈대밭의 고요한 풍광 또한 방문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번 문학기행은 단순한 탐방이 아니었다. 산을 바라보며 시를 떠올리고, 시를 읽으며 인간의 삶을 성찰하는 일은 결국 같은 뿌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문학은 삶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눈이며, 자연은 그 문학의 가장 오래된 스승이기 때문이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6-05-19

(시민기자 단상) 공정한 판결의 중심은 무엇인가?

왜곡(歪曲)을 국어사전에서는 ‘실제와 다르게 거짓되이 바꾸거나 고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근래 판사의 판결에 대해 분분하게 말들이 많다. “판사는 판결로 말한다”는 말은 법관의 존재 이유를 압축한 문장이다. 판결은 단순한 결론이 아니라, 법과 양심, 그리고 사회에 대한 책임이 응축된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과연 무엇이 왜곡이고 공정한 판결인가. 그리고 그 기준은 누가 세우는가. 공정성의 첫 번째 기준은 법률이다. 법치국가에서 판결은 법률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같은 사실에는 같은 법이 적용되어야 하며, 누구에게나 예측 가능한 결과가 도출되어야 한다. 만약 판결이 법이 아닌 개인의 감정이나 정치적 분위기에 따라 흔들린다면, 그것은 이미 공정의 영역을 벗어난 것이다. 법률은 공정성의 최소한이자 출발점이다. 그러나 법률만으로 공정성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절차의 공정성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당사자에게 충분한 소명의 기회가 주어졌는지, 증거는 적법하게 수집되고 평가되었는지, 재판이 편파 없이 진행되었는지가 중요하다. 절차가 무너지면 결과는 신뢰를 잃는다. 정의는 단지 이루어져야 할 뿐 아니라, 이루어지는 모습 또한 정의로워야 한다. 여기에 더해 사회적 합리성과 상식이 작용한다. 법은 현실과 동떨어진 추상적 규범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회 속에서 작동하는 기준이다. 일반 국민이 납득 할 수 없는 판결은 아무리 법리에 맞다 하더라도 공정하다고 인정받기 어렵다. 공정성은 법조문과 사회적 정의감 사이의 균형 속에서 완성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준은 누가 만드는가. 형식적으로는 입법부가 법률을 제정함으로써 기준을 세운다. 그러나 실제의 공정성은 판사들의 해석과 판례의 축적 속에서 구체화 된다. 같은 법이라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정의의 모습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든 기준 위에는 헌법이 있다. 인간의 존엄과 평등, 적법절차라는 헌법적 가치는 공정성의 최종 잣대다. 공정성의 또 다른 축은 시민사회다. 언론의 비판, 학계의 논의, 시민의 평가가 판결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작동한다. 판사는 판결로 말하지만, 국민은 그 판결을 평가함으로써 응답한다. 이 긴장과 균형 속에서 공정성은 비로소 살아 움직인다. 공정한 판결이란 법에 맞고, 절차에 어긋나지 않으며, 사회의 상식과도 조화를 이루는 판단이어야 하고 시간이 흐른 뒤에도 부끄럽지 않은 결론이어야 한다. 판결문은 종이에 남지만, 그 공정성은 역사의 평가 속에 남는다. 오늘의 법정에서 내려진 한 줄의 판단이 훗날 어떤 이름으로 불릴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판사가 판결로 말하는 순간, 그 말은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공동체의 정의로 기록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법관은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이 판결이 법에 맞는가를 넘어, 과연 공정한가를. /석종출 시민기자

2026-05-19

iM시니어금융대학 1기 수료식

iM금융은 지난 3월 16일 iM뱅크 제2본점에서 개설한 iM시니어금융대학 교육과정을 지난 13일 마치고 수료식을 가졌다. 대구광역시 노인종합복지관협회가 추천한 51명의 시니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iM금융 시니어금융대학에서는 노년층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과 맞춤형 금융정보를 쉽고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모두 8주 차 학제로 기획된 이 프로그램에서 49명의 시니어 학생들이 전 과정을 수료했다. 시니어 교육생들은 노후 자산관리, 연금과 세금, 상속과 증여, 디지털 금융과 같은 실생활 중심의 교육을 받았으며 금융 골든벨, 금융사기 실전 연습 등도 직접 참여하며 체험 학습활동도 했다. 또 현직 은행원과 세무사 등 전문 강사진과 iM금융 대학생 홍보대사들이 배치돼 어르신들의 불편한 점을 가까이에서 돕고 어르신들이 재미있게 금융 내용들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줬다. 1주차에는 입학식과 금융특강이 있었고, 2주차에는 뇌 건강체조와 금융 골든벨이 개최됐다. 3주차에는 연금과 자산관리에 대한 강의, 4주차는 상속과 증여에 대한 특강이 이어졌다. 5주차는 디지털 금융거래, 6주차는 금융사기 예방 즉 보이스 피싱과 스미싱에 대해 공부를 했다. 7주차에는 금융 특강과 몸마음 건강체조를 배웠다. 8주차인 13일에는 수료식을 가졌다. iM뱅크 제2본점 다목적홀에서 열린 수료식에는 iM시니어금융대학 1기 수료생들이 학사복과 학사모를 입고 등장했다. iM금융그룹 신우현 부장, 대구노인종합복지관 김진홍 회장, 대구시의 노인종합복지관 관장 등 내빈이 참석 이들을 축하했으며 1~7주차 교육 내용과 소감이 담긴 영상을 시청했다. 또 기념품 및 수료증이 전달되고 기념 사진도 찍었다. 매 회차 수업일 마다 출석을 큐알로 체크하고 마칠 때마다 OK 확인 도장을 받으면 하루가 끝난다. 하교 할 때는 커피, 차, 과일, 일상용품 등의 선물을 꼭 챙겨 준다. 수료증을 받은 시니어 학생들은 똑똑한 금융생활을 준비하는 iM시니어 금융대학을 열어준 iM금융그룹과 iM사회공헌재단에 고마움을 전하며, 2기와 3기가 교육과정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안영선 시민기자

2026-05-19

경북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열고 탄소중립·녹색성장 성과 점검

경북도가 19일 ‘2026년 제1차 경북도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를 열고 탄소중립 정책 추진 성과와 기후위기 적응대책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위원회는 경북도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 방향과 현황을 심의·자문하기 위해 마련됐다. 황명석 경북도지사 권한대행과 경북도 탄소중립지원센터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학계·산업계·시민단체·도의회·청년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1차 경상북도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2024~2033년)’ 2025년 추진상황 점검 결과 △‘제3차 경상북도 기후위기 적응대책(2022~2026년)’ 2025년 추진상황 점검 결과(안) 등 두 건의 안건이 심의됐다. 경북도는 지난해 기본계획에 따른 44개 세부 과제를 점검한 결과, 33개 과제를 달성하고 5개 과제를 정상 추진 중으로 평가받아 과제 이행률 100%를 기록했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 실적은 당초 계획 대비 약 121% 수준인 51만5000t을 감축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농·축·수산 분야는 계획 대비 196%의 성과를 거뒀으며, 수송 분야도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힘입어 145%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산림 조성과 탄소흡수원 확대 사업 역시 높은 감축 효과를 보였다. 경북도는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대책 추진을 위해 총 5268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며, 이 중 수송 부문에 가장 많은 48.3%가 집중됐다. 기후위기 적응대책 분야에서도 건강, 농수산, 물관리, 산림·생태계, 국토·연안 등 6개 분야 50개 세부 사업을 대상으로 이행 점검을 실시한 결과, 종합 점수 93.7점으로 ‘매우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전체 사업 추진율은 100%, 목표 달성률은 평균 95.9%, 예산집행률은 91.7%로 나타났으며, 점검 대상 사업 가운데 88%가 ‘우수 이상’ 평가를 받았다. 위원회에서는 정부의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 방향과 연계한 경북도의 정책 대응 방향도 논의됐다. 경북도는 산업·수송·농축수산·산림흡수원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감축 전략을 지속 보완하고, 지역 주도의 탄소중립 정책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황명석 권한대행은 “경북은 전국 최대 산림면적과 제조업 기반을 동시에 가진 지역인 만큼 탄소흡수원 확대와 산업·에너지 전환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며 “정부 정책 변화에 맞춰 경북형 탄소중립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후 대응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19

선린대 ‘SUNLIN 꿈틀운영단’, 지역아동센터 찾아 재난·안전 교실 운영

선린대학교가 지역사회 안전문화 확산과 아동들의 재난 대응 역량 향상을 위해 민관 학력 기반의 안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선린대는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경상북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의 일환으로 ‘SUNLIN 꿈틀운영단, 함께 배우는 재난·안전 교실’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포항 지역의 미르벗·참사랑·한마음·우리·해맑은·하늘꿈·참다운지역아동센터 등 총 7개 기관 소속 아동 100여 명(초등 1학년~중등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참여 아동들은 화재 발생 시 대처 요령과 생활 속 안전수칙을 다룬 영상을 시청하고 다양한 안전체험 활동을 수행하며 재난 대응 역량을 다졌다. 이번 교육에는 선린대 간호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SUNLIN 꿈틀운영단’ 소속 학생 80여 명이 멘토로 참여했다. 학생들은 각 지역아동센터를 직접 방문해 아동들과 소통하며 교육과 체험활동을 주도하는 등 지역사회 연계형 봉사활동을 펼쳤다. 선린대 RISE사업단은 이번 활동을 계기로 관내 지역아동센터와의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아동 대상 재난·안전 교육과 연계 봉사활동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진숙 선린대 RISE사업단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대학이 가진 재난·안전 교육 역량을 지역사회와 공유한 뜻깊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다양한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아동들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5-19

포항해경, 호미곶 해상서 다중이용선박 사고 대비 합동 훈련 실시

포항해양경찰서가 해상에서의 다중이용선박 사고에 대비하고 유관기관 간의 유기적인 구조 공조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실전 합동 훈련을 펼쳤다. 포항해양경찰서는 19일 오후 포항시 남구 호미곶 해맞이광장 인근 해상에서 다중이용선박 사고 대비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지난해 9월 호미곶 인근 갯바위에서 발생한 고립 사고 당시에 펼쳐진 호미곶파출소와 포항항공대의 합동 구조 사례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기관 간의 효율적인 공조체계를 확립하고 현장 구조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주된 목표다. 이날 훈련에는 포항해경 호미곶파출소와 포항항공대를 비롯해 포항남부경찰서 호미곶파출소, 민간 해양재난구조대가 함께 참여해 민·관·경 합동 구조 태세를 점검했다. 훈련은 실제 사고 상황을 가정해 긴박하게 진행됐다. 주요 훈련 내용은 △호미곶 해맞이광장 인근 해상에서 영업 중인 낚시어선 내 익수자 발생 상황 부여 △연안구조정을 이용한 신속한 익수자 인양 △갯바위 등 장애물이 산재해 접근이 어려운 저수심 해역에서의 항공기 긴급 투입 구조 등 단계별 실전 대응 과정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근안 포항해양경찰서장은 “실전과 같은 훈련을 통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구조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의 지속적인 합동 훈련을 추진해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바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5-19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김영환 충북도지사 후보 ‘중부내륙 원팀’ 선언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와 김영환 충북도지사 후보가 대한민국의 허리인 ‘중부내륙’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두 후보는 19일 문경 문경새재와 충북 충주 수안보에서 ‘경북·충북 중부내륙 상생발전 정책협약 및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두 후보를 비롯해 박덕흠·임이자·이달희 국회의원, 김학홍 문경시장 후보, 송인헌 괴산군수 후보 등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한 김성조·윤희근 공동선대위원장,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 이철기 경북도당 사무처장, 유제원 충북도당 사무처장 등 두 지역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결속을 다졌다. 이 자리에서 이철우 후보는 “영남은 문경새재 남쪽을 뜻하고 충북은 영북으로 봐야 한다”며 “조령을 사이에 둔 두 지역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위기를 지적하며 “죽령·조령·추풍령을 공항과 철도, 고속도로, 관광벨트로 다시 이어 성장의 길로 바꿔야 한다”며 “보수우파의 위기 속에서 경북과 충북이 중심에서 결집을 보여주고 이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환 후보 역시 “충북은 충청의 동도이자 영북”이라며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충북과 경북이 대한민국의 중심인 중부내륙을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두 지역의 공항 발전과 교통 SOC 확충을 통해 사람과 물류가 활발히 움직이는 생동력 있는 중심지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경북·충북 연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륙 항공경제벨트 조성 △광역 SOC 확충 △백두대간 관광경제권 조성 △농식품·로컬경제·청년창업 협력 등 4대 핵심 분야 정책 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청주공항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연결하는 항공 물류·산업 연계망 구축, 중부내륙선 및 동서 5축 고속도로 조기 건설, 양 지역의 자연·문화 자원을 활용한 글로벌 관광벨트 육성, 청년 창업 지원을 통한 인구 유입 등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양측은 ‘중부내륙특별법’을 적극 활용해 공동사업을 국가계획에 반영하고, 국비 확보와 규제 개선에 함께 대응, 대한민국 국토 중심부에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협약은 보수우파의 결집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려는 정치적 의미도 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철우 후보가 대구와의 연대에 이어 충북과 ‘중부내륙 원팀’ 선언은 수도권 집중 구조를 극복하고 지방 소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지역 정치권의 대응이자, 보수 진영의 결속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광역단위 외연 확장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19

김재영 포항가속기연구소장 “방사광 과학기술 글로벌 허브 도약···K-싱크로트론 브랜드 창출”

지난 3월 취임한 김재영 신임 포항가속기연구소장은 “포항가속기연구소를 방사광 과학기술 개발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시키고, K-싱크로트론(synchrotron)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항시와 긴밀히 협력해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19일 장상길 포항시장 권한대행과의 만남에서다. 김 소장은 장 권한대행과 포항가속기연구소의 미래 비전과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연구소를 방사광 과학기술 개발의 글로벌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포항시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 빔라인 증설, 노후 수배전설비 교체 및 안정화, 방사광가속기 기반 지역 혁신생태계 강화 등 포항가속기연구소의 주요 현안에 대한 행정 지원과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장상길 권한대행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사광가속기가 포항에 있다는 것은 큰 자산”이라며 “포항가속기연구소가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1998년 설립된 포항가속기연구소는 3·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운영하며 이차전지·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연간 8000여 명의 국내외 연구자가 이용하고 있으며, 매년 2000건 이상의 실험과 600편 이상의 SCIE급 논문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 소장은 방사광 과학 및 양자물질 전자구조 분야 전문가다. 포항가속기연구소 연구원을 시작으로 산업기술융합센터장과 기초과학연구원 연구위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연구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