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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중동전쟁 비상상황”… 26.2조 ‘빚 없는 추경’ 초당적 협력 호소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 복합 위기를 ‘민생경제 전시 상황’으로 규정하고 위기 타개를 위한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호소했다. 특히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국채 발행 없는 ‘빚 없는 추경’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신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2026년도 제1회 추경안 시정연설에서 “중차대한 위기 앞에 우리 국민의 삶과 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석유 공급 차질로 휘발유·경유 가격이 급등했고 나프타·요소 부족으로 광범위한 민생 현장이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약 15분간의 시정연설 동안 ‘위기’라는 단어를 28회, ‘위협’을 2회 사용하며 총 30번이나 현 상황의 엄중함을 부각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주 강공’을 언급하며 에너지 안보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선제 대응이 늦을수록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며 추경안을 “국민의 삶을 지켜줄 방파제”라고 표현했다.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증시와 반도체 경기 호황 등에 따른 초과세수 25조 2000억 원과 기금 자체 재원 1조 원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국채 발행 없이 추경을 설계했음을 분명히 했다. 구체적인 추경안 내용을 보면, 고유가에 직접 노출된 서민들을 위해 ‘고유가 부담 완화 3대 패키지’에 10조 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소득 하위 70%인 약 3600만 명을 대상으로 지역화폐 형태의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1인당 10만 원에서 최대 60만 원까지 차등 지원하고 K-패스 환급률 확장과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등을 통해 민생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계획이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2조 8000억 원 규모의 민생안정 대책도 포함됐다. 무상 생필품을 제공하는 ‘그냥드림센터’를 300개소로 두 배 늘려 위기 가구를 보호하고, 소상공인 정책자금 공급과 ‘쉬었음 청년’을 위한 일자리 지원 등 촘촘한 버팀목을 마련했다. 아울러 경제 안보와 직결된 공급망 안정화에 2조 6000억 원을, 지방정부의 위기 복합 대응을 뒷받침할 재원 보강에 9조 5000억 원을 각각 배정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 말미 국민의힘 의석을 바라보며 “정부와 국회가 손을 맞잡고 나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위기 극복의 성패는 속도에 달려 있다. 이번 예산안이 신속하게 통과될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며 거듭 협조를 구했다. 이날 시정연설은 과거와 달리 고성이나 항의 없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의 연설 도중 민주당 의원들의 박수가 쏟아졌고,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경청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4-02

주호영 ‘TK 조속통합’ 요청에 李대통령 “빨리 해야죠”

국민의힘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2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무산 위기에 놓인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찾았다. 주 부의장은 시정연설 전 비공개 환담에 이어 연설 직후 본회의장을 퇴장하는 이 대통령과 20여 초가량 대화를 나누며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주 부의장은 이 대통령에게 최근 ‘전남·광주 행정통합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점을 언급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행정통합 시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오는 13일까지 통합을 하면 (TK통합특별시로) 선거를 치를 수 있다. 이번 선거가 지나면 4년 뒤로 넘어간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주 부의장의 요청에 동의하는 듯 “빨리해야죠”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 부의장은 행정통합과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사실을 공개했으며, 이 대통령은 이를 받았다고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선거용 현금 살포’라는 국민의힘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고성이나 항의 없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설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고 주 부의장을 비롯한 여러 의원들이 이 대통령과 적극적으로 악수하며 지역 현안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4-02

민주당 지도부, 8일 대구 총출동⋯김부겸 ‘공천 확정’ 선물 푼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오는 8일 대구를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한다.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둔 시점에서 ‘험지’ 출마를 결단한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지역 민심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2일 민주당 대구시당에 따르면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8일 대구시당에서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전원이 참석하는 현장 회의를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는 김 전 총리 캠프에서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예정인 권칠승(경기 화성병) 의원도 함께 참석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는 8일 대구에서 열리는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총리의 대구시장 공천 확정을 공식 발표한다.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대구시당에 총출동해 김 전 총리에게 공천장을 수여하는 형식을 빌려 ‘중앙당의 전폭 지원’ 메시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지도부의 대구 방문은 지난 2월 2·28 민주운동 기념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지도부는 회의를 마친 뒤 대구 시내 전통시장 등을 돌며 바닥 민심을 다질 계획이다. 특히 김 전 총리가 요구해온 △대법원·IBK기업은행 이전 △대구 AX(인공지능 전환) 선도 도시 육성 등 굵직한 지역 현안에 대해 당 지도부가 직접 ‘보증수표’를 발행할 것으로 보여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이 이처럼 대구에 화력을 집중하는 이유는 최근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공천 갈등과 주호영 의원의 무소속 출마 변수 등이 맞물리면서 김 후보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정청래 대표가 직접 대구에서 ‘김부겸 공천’을 선포하는 것은 대구 시민들에게 민주당의 진정성을 호소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02

문경새재 케이블카 조성사업 현장 설명회 개최

문경새재 케이블카 조성사업 현장 설명회가 환경 훼손 논란 속에서도 예정대로 열렸지만, 행사장 입구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설명회 운영 방식에 대한 항의가 이어지는 등 긴장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문상운 문경새재관리사무소장은 2일 열린 설명회에 앞서 “지난 26일 대구지방환경청으로부터 상부 승강장 구간 초과 훼손과 관련해 공사 중지 명령을 받은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환경청과 긴밀히 협의해 사업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면밀히 검토하고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설명회는 문경새재 일원에서 열렸으며, 사업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많은 시민이 참석해 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설명회에서는 케이블카 노선 계획을 비롯해 안전성 확보 방안, 환경 보전 대책 등 주요 내용이 상세히 소개됐다. 문경시는 자연경관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관광 편의성을 높여 지역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추진 방향을 강조했다. 그러나 행사장 입구에서는 일부 시민과 환경단체가 케이블카 설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자연 훼손 우려와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또한 설명회 종료 후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되지 않자, 일부 참석자들이 “일방적인 설명회에 그쳤다”며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들은 사업의 필요성과 환경 영향 등에 대해 충분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경새재 케이블카 조성사업은 지역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 문경의 대표 관광지 접근성을 높여 관광객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문경시는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전성과 환경 보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4-02

포항시장 선거 여야 대진표 완성···민주 박희정·국힘 박용선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포항시장 선거 여야 대진표가 완성됐다. 3월 19일 공천에서 배제돼 경선후보자 제외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가 기각 결정을 받은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고 있어서 향후 3파전도 예상된다.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일 포항시장 선거 최종 후보로 박용선 전 경북도의원을 확정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3월 31일~4월 1일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 비율로 반영해 합산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포항시장 선거는 역대 최다에 해당하는 11명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과열 양상을 보였고, 박용선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순견 예비후보가 빠진 10명의 예비후보 중에 문충운·박대기·박용선·안승대 등 4명이 경선 명단에 들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여론조사 선두권을 달리던 공원식·김병욱·박승호 예비후보가 컷오프되기도 했다. 김병욱 전 국회의원과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법원에 컷오프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절차적 하자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기각했다. 지난달 17일에는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이 포항시장 공천을 단독 신청한 박희정 포항시의원을 단수 추천 후보자로 확정됐다. 민주당 경북도당의 첫 공천 사례다. 포항 출생으로 포항 중앙여고와 동국대, 동국대 대학원(행정학 석사)을 졸업한 박희정 후보는 제7대~제9대 포항시의원 선거에서 내리 당선됐고, 제9대 포항시의회 전반기 자치행정위원장을 지냈다. 최근까지는 민주당 포항시 남구·울릉군지역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정권교체에 기여했다. 박희정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41.41%의 득표율을 얻으며 ‘포항도 바뀔 수 있다’, ‘민주당도 승리할 수 있다’라는 꿈을 보여준 허대만의 영원한 동지 박희정이 허대만의 꿈을 가능성이 아닌 승리로 완성하겠다”라고 자신했다. ‘박희정으로 포항 재부팅’을 내건 박 후보는 포항을 국가 전략 산업이 들어오는 도시와 철강 이후 100년을 준비하는 산업도시로 만들고, 청소년·청년·여성이 떠나지 않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실천 전략으로는 행정이 일하게 만들고, 시정이 현장에 먼저 서고, 정치가 시민을 갈라놓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에서 16년 근무한 뒤 12년간 경북도의원을 지냈고, 포항향토청년회 회장을 역임한 박용선 후보는 ‘내 일’이 있는 포항, ‘내일’이 있는 포항 만들기 위해 제2의 영일만 기적의 시작인 철강산업 재건, 수수료 없는 포항형 통합 플랫폼 구축, 그래핀을 내세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추진 등을 약속했다. 박용선 후보는 “포항을 지킨 유일한 후보로서 포항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12년간의 의정 생활을 통해 시민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면서 말이 아닌 실천으로 검증받았다”고 했다. 이어 “포항 시민의 삶과 경제를 최우선으로 지키고, 무엇보다 포항의 중심 산업인 철강산업을 재건하고 신소재 산업을 통한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승호 전 포항시장은 “포항의 정의와 시민의 선택이 살아나도록 무소속 출마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숙고하겠다”며 “공천은 밀어붙일 수 있어도 민심까지 이길 수는 없다. 박승호는 끝까지 포항시민과 함께 포항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리셋, 포항’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던 박 전 시장은 북극 항로 시대를 준비할 최적의 동해안 조선 기지인 포항에 중형 선박 조선소를 유치하고,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의 홈구장 ‘스틸야드’를 옛 포항역 일대 원도심으로 이전해 포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공약 등을 발표했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4-02

국힘 포항시장 선거 후보 박용선···“국힘 하나로 뭉치는 용광로 되겠다”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로 2일 확정된 박용선 예비후보는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오직 ‘대통합’이 필요하다”면서 “지난 경쟁의 과정은 잊고 국민의힘의 승리를 위해 당원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하나로 뭉치는 용광로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포항시장 경선에 참가한 후보들에 따르면, 박 후보는 42.2%를 얻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안승대(25.15%), 문충운(21.96%), 박대기(14.05%) 예비후보가 뒤를 이었다. 박용선 후보는 “박용선에게 포항은 배움의 기회를 주고,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며 소중한 가족을 품게 해준 삶 그 자체”라며 “16년 동안 제철소 현장에서 땀 흘리며 삶의 기반을 다졌고, 12년 동안 도의원으로 활동하며 시민 여러분의 크나큰 사랑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몸 사리지 않고 민원 현장을 찾아다니며 귀 기울인 결과 ‘민원은 박용선에게’라는 자랑스러운 슬로건을 시민들이 직접 선물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말이 아닌 실천’으로 더 크고 강한 포항, 시민이 행복한 포항을 만들겠다”고 다짐한 박 후보는 △시민의 삶을 바꾸는 6대 핵심 민심 공약 즉각 실행 △포항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먹거리 확보 △교육과 복지가 든든한 도시 반드시 만들기 등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내 ‘일’이 있는 포항, ‘내일’이 있는 포항이라는 약속 하나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면서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소중한 믿음에 온 힘을 다해 보답하겠다. 포항시민의 행복과 포항의 발전을 위해 박용선과 끝까지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4-02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에 박용선… 치열한 4파전 승리

국민의힘은 2일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포항시장 최종 후보로 박용선<사진> 전 경북도의회 부의장(57)을 공천했다. <관련기사 7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여론조사 결과 박용선 전 부의장 42.25%, 안승대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 25.15%, 문충운 반도체AI특위 부위원장 21.96%, 박대기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부위원 14.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본경선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책임당원으로 구성한 선거인단 50%와 여론조사 50%를 반영한 결과 박 후보로 결정됐다. 본경선을 앞두고 일부 예비후보들이 컷오프 결과에 반발해 법원에 국민의힘을 상대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이날 모두 기각됐다. 박 예비후보는 포항제철공고와 경북대 사회정책정보대학원을 졸업했고 포스코에서 16년 근무한뒤 3선 경북도의원을 지냈다. 포항향토청년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재포 강원도민회 자문위원, 포항시 북구리틀야구단장, 국민의힘 중앙연수원 교수 등을 맡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후보 확정 직후 입장문을 통해 “포항을 향한 마음은 언제나 하나였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며 “혼자가 아니라 시민 여러분과 함께였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함께 경쟁한 후보들을 향해 “그분들의 진심과 고민 역시 포항의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서로 방식은 달랐을지라도 마음의 방향은 같았다. 이제는 그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할 시간”이라며 경선 과정에서의 앙금을 털고 화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시민 모두가 함께 가는 포항, 잘사는 포항, 더 나아지는 포항을 만들겠다”며 “남은 과정 또한 시민의 뜻을 깊이 담아내며 끝까지 책임 있게 임하겠다”고 본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4-02

“장모 살해 뒤 캐리어 유기” 20대 부부 구속⋯법원 “도주 우려”

장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하천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부부가 2일 구속됐다. 대구지법 손봉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존속살해 및 시체유기 혐의를 받는 사위 조모 씨(27씨와 시체유기 혐의를 받는 딸 최모 씨(26)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손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조씨는 지난 2월부터 장모(사망 당시 54세)를 지속적으로 폭행하다 숨지게 한 뒤, 지난 달 18일 오전 아내 최씨와 함께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대구 북구 칠성교 인근 신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범행 이후 시신 은닉과 유기 과정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부부는 시신이 담긴 캐리어가 발견된 지난달 31일 긴급 체포됐다. 조사 과정에서 조씨는 “장모가 집안에서 시끄럽게 굴고 물건을 정리하지 않아 때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영장심사에 출석한 두 사람은 취재진 질문에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오전 9시 20분쯤 대구북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선 조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숙였고, “왜 폭행했느냐”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이어 모습을 드러낸 최씨 역시 “어머니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법원은 공범 간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두 사람을 분리해 심문했으며, 이들은 각각 별도 동선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사망 경위, 공모 여부 등을 추가로 규명하는 한편, 신상 공개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구속된 이들은 대구 북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상태로 조사를 받는다. 글·사진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02

경북 동해안 철도관광, K-관광의 새로운 심장으로 도약

경북도가 동해선 철도를 기반으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동해안을 대한민국 K-관광의 새로운 중심지로 도약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혁신에 나선다. 경북도는 2일 포항역에서 열린 ‘경북 동해안권 철도관광 활성화 전략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동해선 15개 역을 아우르는 철도관광 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이번 보고회는 동해선 철도망 완성으로 본격화된 ‘동해안 철도 시대’를 맞아, 증가하는 관광 수요를 지역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기 위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해안 철도는 동해중부선(포항~삼척)과 동해남부선(부산~포항)을 연결하는 주요 철도축으로, 개통 이후 월 18만 명에서 연간 186만 명 규모로 확대되는 등 지방 신규 노선 중 최고 수준의 수요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거점역에 집중되는 ‘쏠림 현상’과 하차 후 이동 단절, 다수 역이 단순 통과 지점에 머무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나면서 정책적 전환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경북도는 ‘점(역)-선(철도+MaaS)-면(관광벨트)’을 잇는 3단계 로드맵을 발표했다. 먼저 △1단계 도약기(2026~2027)에는 테마역사를 통해 ‘내리고 싶은 역’을 만들고 ,△2단계 성장기(2028~2029)에는 역과 마을을 연계해 ‘머물고 싶은 마을’을 조성하며 △3단계 성숙기(2030년 이후)에는 광역 브랜딩을 통해 ‘다시 찾고 싶은 동해’를 완성한다는 청사진이다. 특히, 철도역을 중심으로 지역 관광거점을 육성하고, 동해안 전역을 하나의 관광권으로 연결하는 ‘광역 관광벨트’ 구축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한 동해선·중앙선·중부내륙선·대경선 등 주요 국가 간선 철도망이 교차하는 비수도권 최대 철도교통 중심지로 부상함에 따라, 관광 수요를 동해안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구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보고회에서는 철도관광 활성화를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도 논의됐다. 도·시군과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를 강화해 분산된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실행력을 높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 중심 관광조직(DMO)과의 연계를 통해 민간 주도의 관광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박찬우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동해안 철도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지역 관광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누구나 철도를 타고 와서 머물고, 다시 찾는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여 동해안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경북형 철도관광 성공모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02

경북교육청 고교학점제 공동교육과정 역대 최대 규모 운영

경북교육청이 2026학년도 1학기 고교학점제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을 역대 최대 규모로 운영한다. 2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학기에는 도내 90개 학교에서 341개 강좌가 개설되며, 총 4397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이는 공동교육과정 운영 이래 최대 강좌 수와 최대 참여 인원으로, 고교학점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눈 사례다. 공동교육과정은 학생의 과목 선택권 보장을 핵심 목표로 한다. 개별 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과목을 학교 간 협력을 통해 제공함으로써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강화했다. 특히, 고급 화학, 고급 물리학, 고급 생명과학, 고급수학Ⅰ 등 심화 과목과 과학 실험·과제 연구 같은 탐구 중심 과목, 국제관계·세계 문제·상담심리·금융과 경제생활 등 인문·사회 분야 강좌가 다양하게 마련됐다. 또한 웹프로그래밍, 빅데이터 분석, 이산수학 등 AI·디지털 기반 과목도 확대돼 미래 사회 핵심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앞서 경북교육청은 안정적 운영을 위해 학생 이동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원거리 학생에게 교통비를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학생·학부모·교원 모두 90%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아울러 수강 신청과 강좌 안내를 돕는 공동교육과정 지원 챗봇을 운영해 현장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교원을 대상으로 한 ‘공동교육과정 길잡이 연수’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수업 설계와 평가 방법, 우수 사례 공유 등을 통해 수업과 평가의 질을 높이고 공동교육과정의 체계적 질 관리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은 학생의 선택권을 실질적으로 확대하는 고교학점제의 핵심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과목 개설과 촘촘한 지원 체계를 통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고, 수업과 평가의 질을 지속적으로 높여 고교학점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02

경북도, 독도 기본계획 첫해 현장 실행 속도낸다

2030년까지 4339억 원이 투입되는 정부의 제5차 독도 기본계획이 올해 첫 시행에 들어가면서, 경북도가 접근성 개선과 안전·환경 관리 등 현장 중심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도는 2일 정부의 ‘제5차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기본계획’과 2026년 시행계획에 발맞춰 독도의 실질적 관리주체로서 현장 중심 정책 추진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기본계획은 독도의 과학조사와 연구협력 확대, 국민 안전관리와 편의성 강화, 청정 환경 및 생태계 관리, 교육·홍보 활성화, 미래역량 강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올해 시행계획을 통해 65개 사업, 1420억 원 규모의 사업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경북도는 울릉공항 연계 등을 포함한 독도 접근성 개선을 비롯해 독도 주민 정주여건과 안전시설 보완, 해양환경 보전 및 정화체계 강화, 독도 교육·홍보 기능 확대 등을 중심으로 정부 시행계획과 연계한 실행력을 높일 방침이다. 경북도는 독도가 대한민국 해양주권의 상징이자 동해 해양 거점인 만큼, 이번 기본계획과 시행계획이 현장에서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독도 방문객 증가에 대비해 울릉도 접근성 개선과 함께 독도의 안전·환경 관리체계 구축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황명석 경북지사 권한대행은 “올해는 제5차 독도 기본계획이 시작되는 첫해로 시행계획의 실행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독도를 방문하는 국민의 안전과 편의성, 해양환경 관리, 교육·홍보까지 어느 하나 소홀함 없이 정부 정책이 현장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경북도가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4-02

“단 한 가구라도 소외 없게”... 울릉군, 부속섬 ‘죽도’ 찾아 구슬땀

울릉군이 단 한 가구만 거주하는 외딴 부속 섬을 직접 찾아가 시설물을 점검하고 주민의 안부를 챙기는 ‘따뜻한 적극 행정’을 펼쳐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울릉군 시설관리사업소는 2일 남건 부군수를 비롯해 시설관리사업소장 및 관계 공무원 등 9명이 울릉도 부속 도서 중 가장 큰 섬인 죽도(竹島)를 방문해 대대적인 시설물 점검을 진행했다. 이날 점검반은 죽도에 입도해 섬 전체의 안전 및 시설물 점검을 통해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노후화된 재래식 화장실 정비 계획을 수립하는 등 주민과 관광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행정의 손길은 시설 점검에만 그치지 않았다. 남 부군수 일행은 죽도의 유일한 주민인 김유곤(57) 씨를 직접 만나 준비해 간 생필품을 전달하고, 낙도 생활의 고충을 청취했다. 특히 울릉군 시설관리사업소 차원에서 죽도를 직접 방문해 대대적인 점검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김 씨는 “부군수님과 사업소장님을 비롯한 직원들이 바다 건너와 화장실 정비 등 관광객 편의에 가장 필요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겨주신 것은 처음”이라며 “외딴섬에 살아 가끔은 소외감을 느낄 때도 있었는데, 이렇게 잊지 않고 찾아와 주니 행정의 따뜻한 배려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벅찬 소회를 전했다. 울릉군 북면에 있는 죽도는 면적 0.208㎢, 해발 106m의 작은 섬으로 도동항에서 7km, 저동항에서 북동쪽으로 4km가량 떨어진 해상에 자리 잡고 있다. 평상시에는 도동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15분이면 닿을 수 있다. 대나무가 많이 자생해 ‘대섬’ 또는 ‘댓 섬’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수직에 가까운 절벽 위에 직육면체 모양의 평평한 지형을 이루고 있고, 기암괴석이 절경을 빚어내는 곳이다. 현재 죽도에는 단 1가구만 거주하고 있다. 한때 4가구 30여 명이 마을을 이루며 살기도 했으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등 열악한 정주 여건 탓에 주민 대부분이 본섬으로 이주했다. 죽도에 처음 전기가 공급된 지도 불과 2006년 2월의 일이다. 이석희 시설관리사업소장은 “비록 적은 인원이 거주하는 외딴섬이지만, 죽도 역시 울릉군의 소중한 일부이자 군민의 삶의 터전이자 관광객들이 찾는 소중한 곳”이라며 “앞으로도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피부에 와닿는 현장 중심의 적극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남건 부군수는 “울릉도의 보물 같은 관광지에 아직도 재래식 화장실이 있다는 사실은 정말 깜짝 놀랄 일”이라며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낙후된 시설은 즉시 정비 계획을 수립해 현대화해야 한다”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또한 남 부군수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군민이 계신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것이 공직자의 본분”이라며 “단 한 가구의 군민이라도 행정의 사각지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촘촘한 복지와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울릉군은 이번 부군수의 현장 방문과 시설물 현대화 지시를 기점으로, 죽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더욱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고 단 1가구가 거주하는 거주지의 안전망까지 촘촘히 보강할 방침이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4-02

81회 식목일

산림청은 올해를 ‘범국민 나무심기 원년’으로 정했다. 산림청은 범국민적 나무심기 식목일 행사를 지난 3월 제주에서부터 시작했으며 5월까지 정부 부처와 기업,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나무심기 캠페인를 벌인다. 나무심기를 통해 신규 탄소흡수원을 확충하고, 기후위기 대응과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을 실천하겠다는 것이 캠페인의 취지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년 전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수량화해 발표한 적이 있다. 202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모두 259조원으로 평가됐다. 당시 국내 총생산의 13.3%에 해당한다. 기능별로는 온실가스 흡수 저장기능이 97조원, 산림경관 제공기능 32조원, 산림휴양 기능 28조원 등이다.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국민에게 돌아오는 혜택으로 환산하면 1인당 499만원에 이른다고 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을 우리는 지구의 허파라 부른다. 전 세계 산소의 20%를 생산한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 아마존 우림지대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함으로써 지구온난화를 늦추고, 기후변화를 완화해주는 특별한 역할에 우리가 더 주목을 해야 한다. 숲은 동식물의 서식지로 생물의 다양성을 제공할 뿐더러 생태계 균형을 유지시켜 준다. 물 순환과 토양 보존을 통해 수자원과 환경을 보호하는 등 지구와 인간 삶에 있어 유익한 필수 환경이다. 어쩌면 숲의 이런 기능이 인류에게 매일 건강한 하루를 제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식목일은 단순히 나무만 심는 날이 아니다. 심어진 나무를 아끼고 잘 가꾸어 보다 많은 건강한 숲을 조성해야 한다. 나무를 심는 것이야말로 지구와 인류를 위한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4-02

이란사태로 중요해진 원전, 지역 유치에 힘을

신규 대형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 유치를 위한 지자체 간 대진표가 지난달 확정됐다. 한국수력원지력에 의하면 지난달 마감한 신규원전 후보지 공모에는 경북 영덕군과 울산 울주군 그리고 경주시와 부산시 기장군이 각각 신청서를 제출했다. 영덕군과 울주군은 대형원전을, 경주시와 기장군은 SMR 유치를 희망했다. 한수원은 오는 6월까지 기본조사와 현장 실사를 마치고 부지선정평가위원회의 평가를 토대로 최종 후보지를 결정한다. 원전 최종 후보지에 선정되면 해당 지자체는 특별법에 따라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금과 발전량을 기준으로 60년간 매년 기본지원금을 받는다. 또 지방세법에 따라 발전소가 해당 지역에 내는 지역자원 시설세도 받아 지역의 도로 등 인프라와 장학금, 의료, 문화관련 시설 투자에 쓸 수 있다. 이번에 원전 유치를 신청한 4개 지자체는 이미 원전을 운영 중이거나 원전 공모에 도전해 본 경험이 있는 곳이다. 또 원전 유치를 통해 지역발전을 도모하고자 지역주민의 여론을 엎고 도전장을 냈다. 영덕군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확보된 부지가 백지화된 뼈아픈 경험이 있는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확보해놓은 부지가 오히려 가장 큰 장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영덕군은 이런 경험 때문에 주민 지지여론이 86%에 이르고, 군의회에서 전원 찬성으로 원전 유치안을 결의했다. 경주시는 한수원 본사를 비롯 원자력 연구·운영시설과 산업기반이 한데 모여 있는 국내 대표 원전도시다. 무엇보다 SMR 기술개발 이후 실증과 산업화까지 이어지는 골든타임을 선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곳이다. 울주군과 기장군도 원전과 깊은 인연이 있어 여러 장점이 있다.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원전은 중동전쟁 발발 후 세계적으로 그 중요성이 더 인정되는 분위기다. 우리도 에너지 안보 위기 속에 원전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국내 원전의 절반을 보유한 경북의 신규원전 유치는 국내 최대 원전산업 중추 지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지역사회의 관심이 큰 힘이 되는 것이다.

2026-04-02

국힘, 대구시장 공천파동 수습할 수 있을까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지난 1일 대구시장 경선 후보자 6명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경선 협약식’을 가졌다.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분열된 당을 추스르고,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의 승부전에 당력을 집중시키자는 취지의 행사다. 참석자들은 이날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원팀으로 본선거를 치르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파동은 법적인 문제까지 얽혀 혼란을 단시간에 수습하기는 힘들겠지만, 이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는 모습은 바람직하다. 무기력한 상황이 계속되면 점점 더 수렁으로 빠지게 된다. 역대 대구시장 선거 중 보수정당이 이번만큼 어려운 때가 없었다. 대구가 ‘보수 안방’인데도 불구하고, 민주당 기세는 지금 최고조다.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현재 캠프 구성을 거의 완료하고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김 후보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홍준표 전 시장과 만나 대구 현안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대구의 현안 해결을 위해 전임 야당 시장과도 만나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여야를 넘나드는 리더십을 과시하는 모습으로도 비친다. 2일에는 홍 전 시장도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를 보면 TK에서도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특히 이번 대구·포항시장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국민의힘 공관위의 태도는 예비후보들 뿐만 아니라 유권자의 자질까지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제 충청 출신 박덕흠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새 공관위가 출범하는 만큼, 공천갈등을 조기 수습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자리마저 민주당에 내 주면 당이 해체될 위기까지 갈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박덕흠 공관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인 대구시장 후보 공천파동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힘은 들겠지만, 예비후보들도 기본적으로 보수정당을 지켜야 한다는 대승적인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2026-04-02

촉법소년 연령 하향, 해답이 아니라 시작이다

중학생이던 아들이 초등학생인 여동생이 서랍 깊숙이 숨겨놓은 일기를 훔쳐보다가 걸렸다. 아들에게 “너 동생 일기 몰래 보면 안 돼. 비밀침해죄라는 게 있다”라는 변호사 엄마다운 잔소리를 하니 아들은 이렇게 답했다. “어차피 난 촉법소년이라 상관없어.” 요즘 아이들이 이렇다. ‘촉법소년 = 어떤 나쁜 짓을 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것이다. 촉법소년의 촉(觸)은 ‘닿을 촉’이다. 촉법소년이란 법에 닿았으나 처벌되지 않는 소년을 의미한다. 형법 제9조는 촉법소년을 형사미성년자라고 하면서 14세가 되지 아니한 자의 행위는 벌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14세 미만의 소년에 대해 아무런 처분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소년법에 따라 범죄행위를 한 10세 이상 14세 미만인 아이들에겐 소년법상 보호처분을 내릴 수 있다. 소년법상 보호처분은 교육 수강 명령이나 사회봉사명령부터 소년원 송치까지 가능한 결코 가볍지 않은 처분이다. 결론적으로 14세 미만인 자가 범죄를 저지르면 어떤 처분도 받지 않는다는 것은 틀린 말이다. 10세 이상이라면 소년보호처분을 통해 범법행위를 교정하고 교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만 10세 미만이라면 살인죄를 저질러도 형사처벌은 물론 어떠한 보호처분도 내릴 수 없다. 얼마 전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촉법소년 연령을 13세 미만으로 낮추는 방안을 지시한 이후 정부 주도로 촉법소년 연령 개정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14세 미만을 13세 미만으로 바꾸는 방안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지금의 14세 미만 기준은 1953년에 만들어진 것이다. 스마트폰과 AI, 인터넷을 사용하며 70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정보를 접하고 있고, 정신적·육체적 성숙도 상당히 이루어진 지금의 청소년들을 70년 전과 똑같이 볼 수는 없다. 이제는 촉법소년 연령을 낮출 때가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이제 13세 이상은 모두 형사처벌하자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사실 지금도 13세, 14세의 범죄는 대부분 소년보호처분으로 처리되고 있기 때문에 촉법소년 연령이 한 살 낮아진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중학교 2, 3학년들도 “난 촉법이라 괜찮아”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요즘,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는 것은 소년의 형사책임에 대한 국가의 태도와 사회 인식이 변화했다는 상징적 메시지가 될 것이다. 또한 가해자 보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던 기존 촉법소년 제도의 범위를 좁히는 것이므로, 소년범죄 피해자의 보호와 권리 회복을 더 고려하겠다는 사회적 선언이 될 수 있다. 촉법 연령을 낮추는 것을 해답으로 끝내선 안 된다. 연령 기준만 낮추고 소년범죄의 분석과 예방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13세 미만으로 조정된 촉법소년의 문제는 도돌이표일 것이다. 촉법소년 범죄들의 원인을 분석하고 적절한 교육과 보호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국가적 인력과 인프라 확보에 힘써야 한다. 소년보호처분을 조금 더 세분화하고 개선해야 하며, 이미 존재하는 소년보호처분도 적극 활용해 아이들이 다시 범법의 경계에 가지 않도록 이끌어야 한다. 처벌의 문턱을 낮출수록, 그 보호의 책임은 더 무거워지는 법이다. /김세라 변호사 △고려대 법과대학, 이화여대 로스쿨 졸업 △포항 변호사김세라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2026-04-02

노인의 앞날

행정복지센터에서의 일이다.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는데 어디선가 고성이 들렸다. 사연인즉, 노인 한 분이 대중교통비 환급 문제로 직원과 대화를 나누다, 옆에서 기다리던 청년과 시비가 붙었나 보다. 어르신이 너무 큰 소리로 외쳐서 듣고 있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분은 자신의 귀가 잘 들리지 않아서 목소리가 커진 것일 뿐, 화를 낸 건 아니라고 외쳤지만, 좀처럼 먹히지 않았다. 오히려 청년 곁에 있던 주변 사람들도 눈살을 찌푸리며 조금씩 자리를 피하고 있었다. 다음 주 어느 날이었다.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위해 면허시험장에 방문했는데, 맨 끝 창구에서 성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건 또 뭐지 싶어서 가봤더니 이번엔 노부부가 직원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알고 보니 어떤 어르신이 운전면허증 재발급에 필요한 사진을 너무 옛것으로 가져온 탓이었다. 규정상 6개월 이내의 사진이 필요했다. 담당 직원은 최근 사진으로 다시 가져오시라 안내했고, 어르신은 이것도 분명 내 사진이니 그냥 처리해달라는 실랑이가 오고 갔다. 사실 현장에서도 사진 촬영은 가능했다. 하지만 어르신은 자신과 같은 노인에게 신분증 사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냐면서, 이발도 못한 이런 행색으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단호히 맞섰다. 난감해하는 담당자의 표정을 보고 있으려니 나도 힘들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직원 여럿이 노인 분을 안쪽 어딘가로 안내하는 모습을 뒤로 한 채 그곳을 서둘러 나왔다. 집으로 향하는 내내 항의하던 노인들의 얼굴이 눈에 밟혔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장면을 두 번이나 목격한 셈이었다. 한 분은 귀가 안 들렸을 뿐이고, 다른 한 분은 행정에 관한 시비였지만 대단히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규정과 방침을 지키지 않거나 못한 어르신의 항의를 묵살하기 어려운 ‘노인의 사정’이라는 게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저 어르신들은 마치 선량한 직원을 괴롭히고 시민들에 불편을 끼친 훼방꾼처럼 취급됐다. 문득 세월이 흐른다는 건, 나이를 먹는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보게 됐다. 늙는다는 건 우선 후천적 장애를 겪게 된다는 것 같다. 들리던 게 안 들리고, 보이던 게 안 보이거나 거동이 힘들어지는 것으로, 즉 몸의 불편으로 우선 감지되는 것 아니겠나. 또한 늙는다는 건 행정이나 키오스크와 같은 사회 시스템으로부터의 소외를 의미하는 것 같다. 아마 노인들을 위한 행정 서비스조차 어르신들은 절차를 따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노인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일상 상당 부분을 의탁해야만 하는 의존적인 존재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 의존한다. 나만 해도 부모덕에 공부했고, 지금은 아내 덕에 직장을 다닌다. 인간이란 본래 취약한 존재이다. 그 취약함은 단순한 약점이 아니라 불가피한 상호 의존과 돌봄의 조건이 된다. 관계가 존재론의 최소 단위이다. 인간이란 나 홀로 살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그렇다. 그렇기에 살만큼 살았다고 오인되는, 마치 세상의 짐처럼 여겨지는 노인들의 앞날에도 사회의 많은 관심이 모아져야겠다. 노인의 모습이야말로 모두의 근미래일테니 말이다. /허민 문학연구자

2026-04-02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팔과 다리에 쥐가 자주 나기 시작하면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해결책이 영양제다. 약국에서 권하는 마그네슘 제제를 사서 복용하는 일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됐다. 실제로 마그네슘은 근육 경련 완화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선택이 정확한 진단과 상관없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몸의 상태를 확인하지 않은 채 “좋다더라”라는 말만 믿고 약을 먹는 습관은 우리 사회에서 이미 일상화된 모습이다. 최근 주변을 둘러보면 약을 챙겨 먹지 않는 사람이 드물 정도다. 비타민은 기본이고 각종 건강기능식품, 심지어 특정 질환을 예방하거나 기능을 강화한다는 약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의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약 90%가 3개월 이상 처방 약을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당뇨, 관절염, 심혈관 질환 등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질환을 생각하면 약물 복용 자체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약을 ‘필요해서’ 먹는 것과 ‘막연한 기대’로 먹는 것 사이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더 우려스러운 현상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건강 정보가 여전히 널리 퍼져 있다는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병원 치료보다 자연 요법이나 약초를 더 신뢰하며 검증되지 않은 방법에 의존하기도 한다. 중병을 앓다가 산속에서 약초를 먹고 완치됐다는 식의 이야기들은 오랫동안 반복됐다. 하지만 이런 사례는 대부분 개인의 경험담일 뿐 의학적 근거로 보기 어렵다. 현대 의학이 축적해 온 치료 방법과 약물의 역할을 무시한 채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기대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몸의 기능이 약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젊을 때 아무리 강인했던 신체라도 세월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병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환상보다는 증상을 관리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의사의 처방에 따른 약물 복용과 정기적인 검사, 생활 습관 관리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현실에서는 정작 필요한 관리보다 편의와 습관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 건강검진이나 진료는 미루면서 영양제나 건강식품에는 쉽게 손이 간다. 또래 친구들과 모여 밤늦도록 술을 마시고 다음 날 아침에는 약부터 찾는 모습 역시 낯설지 않다. 몸은 분명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생활 방식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지금, 약과 건강에 대한 태도 역시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 약은 분명 많은 사람의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정확한 이해 없이 남용되거나 근거 없는 정보에 흔들린다면 약은 치료가 아니라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 결국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단순하다. 자기 몸 상태를 정확히 알고,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다. 약을 둘러싼 우리의 태도 역시 이제는 경험담이 아니라 근거와 책임 위에서 다시 정리되어야 할 때다.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가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방송에서 한때 글루타치온이 유행이더니 요즘은 ‘알부민’이 뜬다. /노병철 수필가

2026-04-02

천주교 순례성지 괴산 연풍순교성지와 수옥폭포

과하지 않을 정도의 서늘함은 어떤 것일까. 장식처럼 보이는 돌 하나에도 그렇게 많은 슬픔과 비애, 역사적 기록과 사연들이 존재함이란 그리 쉽지 않다. 연일 부딪치는 이기에 찬 과욕과 욕심에, 잠시라도 편할 날이 없는 일상이 자리하는 요즘이고 보면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는 여행지는 과연 어딜까. 그 해답에 근접하는 장소 하나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눈물의 여왕’이란 드라마가 있었다. 시청률을 담보로 대중에게 각인된 드라마 중 하나로, 바로 충북 괴산군 연풍면에 자리한 “연풍순교성지”도 그중 하나의 촬영지였다. 그러나 세월을 거슬러 오르면, 우리나라 천주교 박해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아픈 역사를 떠올리는 영성의 장소기도 하다. 그곳의 경관 속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세파에 찌들어 몸속에 내재던 숱한 원망과 미움들이 하나둘씩 사라져 버리게 된다. 연풍순교성지에는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고 싶을 때, 아이와 함께 역사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 좋은 곳을 찾는다면 이곳은 그 해답이 될 수도 있다. 그저 드넓은 잔디밭과 소나무와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순교지 둘레길을 느긋하게 자연스럽게 걸으면 될 듯하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힐링 여행지는 바로 이곳이구나 하고 저절로 실감하게 된다는 의미다. 연풍성지의 공간 구성은 단순하면서도 상징적이다. 첫인상을 있는 그대로 피력하자면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구성으로 꾸며진 거대한 유럽풍의 정원 같다고나 할까. 찾아든 방문객들을 자연스럽게 순교의 성지에 몰입하도록 만드는 장점이 있다. 처음 연풍성지에 들어서면 드넓은 마당과 정제된 듯한 정갈한 풍경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연풍순교성지 안내도’에는 연풍대성당과 순교터를 지나 십자가의 길과 형구틀을 차례로 지난 다음, 향청이 있는 옛 공소를 돌아보는 8자 동선이 추천되어 있다. 적벽색의 벽돌로 이뤄진 대성당은 딱 봐도 이국적이다. 거기에 가미된 엄숙함과 주변의 정갈함이 기품으로 승화가 되는 아름다움이 그대로 발산된다. 성당 뒤로 펼쳐지는 백두대간의 조령산(1026m)과 백화산(1063.5m)이 그려내는 굽이치는 능선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거대한 산수화 병풍 하나를 만들어 낸다. 옛 연풍향청의 건물과 높이 9.5m의 십자가상, 우리나라 최초의 대주교 노기남 바오로의 입상과 루카 황석두의 묘소를 차례로 돌아볼 수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형구돌’이다. 일명 ‘형구틀’이라고도 불리는 반석 같은 커다란 돌이다. 조선시대 가톨릭 신자들을 처형하기 위해 고안된 사형 도구로, 돌 가운데에 구멍이 뚫려져 있다. 끝까지 신앙을 버리지 않는 천주교 신자들을 구멍 앞에 세운 후 목에 밧줄을 걸고 반대편 구멍에서 이를 잡아당겨 죽이는 잔혹한 교수형 형구였다. 조선 정조 15년(1791) 신해교난 이후 연풍 땅에 은거하여 신앙을 지켜가던 교인 추순옥, 이윤일, 김병숙, 김말당, 김마루 등이 순조 1년(1801) 신유교난 때 이곳 연풍성지에서 처형당했다. 그래서 이곳을 발굴하고 정리 작업을 하던 중 박해 때 이들을 죽이는 도구로 사용된 형구돌 3개가 발견이 되었던 것이다. 1963년 천주교회가 연풍공소의 예배소로 사용하기 위해서 조선시대의 향청 건물을 사들였는데, 그 전에 헌병주재소, 경찰서 등으로도 사용된 건물이었다. 1968년 한국천주교 103 성인에 속한 황석두의 고향도 이곳 연풍으로 드러나면서, 지금의 연풍순교성지가 본격적으로 개발이 된 계기였다. 한국천주교 103 성인의 한 사람인 루까 황석두는 순조 13년(1813) 연풍현 병방골에서 태어나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인 후 일생을 종교에 헌신하다 병인박해 때 다블뤼 주교, 오메트르 신부, 위앵 신부, 장주기 회장과 함께 충청도 갈매못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한 인물이다. 성지의 왼쪽에는 순교현양비가 세워져 있으며, 그 앞에는 지금 형구돌을 유물로 전시해 그 의미를 더한다. 천주교 박해에 관련된 배경 설명, 연풍 지역의 지리적 중요성, 당시 사회 분위기에 대한 안내는 연풍성지의 이해를 돕고, 짧은 방문에도 의미 있는 탐방의 목적을 배가시킨다. 단체 순례뿐 아니라 혼자 찾는 방문객에게도 부담 없는 동선과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조용히 머물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요즘의 트렌드인 빠르게 소비되는 관광지와 달리, 이곳은 오래도록 천천히 걷고 멈추며 생각하게 만드는 공간이라고나 할까. 계절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가 연출되는데, 봄과 여름에는 녹음이 짙어지고 연분홍 영산홍과 철쭉들이 피어나 생동감을 듬뿍 선사해, 지금 계절에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장소이기도 하다. 충북 괴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연풍성지는 일상의 소음을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충분한 여백을 제공한다. 역사적 의미와 정서적 울림을 동시에 지닌 천주교 순례지라, 순례자에게는 신앙의 뿌리를, 여행자에게는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물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성지에서 보내는 시간이 어떠하듯 오래도록 잔잔한 여운의 기품으로 남아 있을 곳이다. 예로부터 괴산은 수려한 자연과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연풍성지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는 수옥폭포가 있다. 연풍순교성지와 연계할 수 있는 가장 추천할 만한 수려한 자연 그대로의 경관지로, 조령 제3관문에서 소조령을 향하여 흘러내리는 계류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면서 이루어진 폭포다. 폭포는 3단으로 이루어졌는데, 고려 말기에는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이곳으로 피신하여 초가를 지어 행궁을 삼고, 조그만 절을 지어 불자를 삼아 폭포 아래 작은 정자를 지어 비통함을 잊으려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진다. 벚꽃이 만개할 때 이곳을 방문한다면 산책길은 환상적인 꽃길이 될 것이다. 연풍순교성지의 위치는 충북 괴산군 연풍면 중앙로 홍문2길 14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오후5시 30분으로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수옥폭포는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다. 참고 하기 바란다. /지홍석 수필가·여행 칼럼니스트

2026-04-02

김대권 수성구청장 예비후보, “소비 늘리는 도시가 살아남는다⋯문화 인프라 확대 필요”

6·3지방선거 대구 수성구청장에 출마한 김대권 예비후보는 지역 발전의 핵심 전략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도시’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수성구의 가장 큰 과제로 ‘인구 감소와 소비 축소’를 꼽았다. 그는 “대구는 인구가 줄고 있고, 상가 공실률도 높아지고 있다”며 “도시가 살아남기 위해선 외부에서 사람이 찾아오고 소비가 발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문화 콘텐츠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서울은 K-콘텐츠, 부산은 대규모 공연시설을 기반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수성구도 수성못을 중심으로 세계인의 기억에 남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분별한 개발이 아니라, 도시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제한적이고 전략적인 개발이 필요하다”며 “미술관, 공연, 미디어아트 등 기존 인프라를 연결해 하나의 문화 축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수성구의 강점으로 꼽히는 교육에 대해서는 ‘차별화 전략’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교육 경쟁력이 곧 인구 유입과 자산 가치 유지로 이어진다”며 “수성구만의 특화된 교육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AI 시대에 맞는 교육 방향으로 △유연성 △전문성 △정신적 회복력 등을 제시하며, 이를 반영한 ‘수성 미래학교’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국제학교 및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 확대를 통해 글로벌 교육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총리의 대구시장 출마와 관련해서는 “김 전 총리가 출마선언에서 대구·경북 통합 등을 거론했는데 통합은 그 전에 추진됐어야 했다”며 “선거 국면에서 제시되는 공약은 진정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수성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력이 있는 김 전 총리의 등판이 구청장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치적 배경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이 중요하다”며 “김 전 총리가 수성구에서 국회의원 하던 당시에 구청장에 당선된 경험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 후보는 “수성구는 이미 높은 경쟁력을 가진 지역이지만, 이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수성구에 산다는 것 자체가 자부심이 되는 도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프리미엄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대권 예비후보 약력 △예천 대창고, 계명대 법학과 졸업 △美 California Western School of Law, MCL 비교법학석사 △KDI 국제정책대학원 MBA △대구시 과학기술진흥실 첨단산업담당 △대구시 문화산업과장 △독일 칼스루에 국립극장 파견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 본부장 △대구시 수성구 부구청장 △민선 7기·8기 대구시 수성구청장.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02

KTX 22년, 동대구역 누적 이용객 3억 4000만 명 달성

대한민국 대표 고속철도 KTX가 4월 1일 개통 22주년을 맞았다. 2일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에 따르면 2004년 운행을 시작한 KTX는 지난 22년간 동대구역을 중심으로 약 3억 4000만 명의 승객을 수송했다. 이는 대구 시민(약 235만 명) 기준으로 1인당 연간 6~7회 이용한 수준이다. 대구본부의 연간 KTX 이용객은 2004년 657만 명에서 2025년 2341만 명으로 약 3.6배 증가했으며, 정차역도 기존 동대구역 1곳에서 서대구, 김천(구미), 경주, 포항, 경산, 영천, 영덕 등 8개 역으로 확대됐다. 동대구역은 서울역, 부산역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이용객이 많은 주요 거점역으로 자리 잡았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3만 8000명에 달하며,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이용객을 기록한 날은 삼일절 연휴 기간인 2월 28일로 약 5만 7000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대구역은 지역 교통의 중심지로 성장해왔다. 1969년 보통역으로 출발한 이후 2004년 KTX 개통을 계기로 대구의 핵심 관문으로 자리매김했으며, 2016년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개장으로 철도와 고속·시외버스, 도시철도가 연계된 복합교통 거점으로 발전했다. KTX 운행 횟수도 크게 늘었다. 개통 당시 하루 평균 86회에 불과했던 운행 횟수는 2026년 현재 8개 역 기준 226회로 약 2.6배 증가했다. 경부선(서울~부산), 경전선(서울~마산·진주), 동해선(서울~포항) 등 주요 노선이 동대구역을 경유하며 전국을 연결하는 핵심 환승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KTX-이음(동해선·중앙선) 운행으로 강원 및 중부내륙 지역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동대구역의 광역 교통 허브 기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레일 대구본부 관계자는 “개통 22주년을 맞은 KTX는 지역 경제와 문화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 대구본부는 KTX 개통 22주년을 기념해 오는 22일까지 공식 SNS(인스타그램)를 통해 온라인 OX 퀴즈와 설문 참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02

브로드웨이 흥행작 ‘킹키부츠’ 대구 무대 오른다

에너지 넘치는 무대와 흥미로운 스토리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킹키부츠’가 대구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킹키부츠’는 오는 4월 11일부터 1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중독성 강한 넘버, 그리고 따뜻한 메시지를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작품이다. 영국 노샘프턴의 수제화 공장이 경영 위기에 처한 가운데, 특별한 부츠를 제작하며 살아남은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찰리’와 ‘롤라’가 만나 갈등과 이해를 거쳐 진정한 관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포용과 다양성, 긍정의 메시지를 전한다.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킨 ‘킹키부츠’는 토니어워즈에서 작품상과 음악상, 남우주연상, 안무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14년 국내 초연 이후에도 각종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을 수상하며 흥행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입증했다. 특히 2024년 10주년 시즌에서는 평균 객석 점유율 99.8%를 기록하고 전 회차 매진을 이어가며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구 공연 역시 탄탄한 기존 배우들과 새로운 캐스트가 함께하며 기대를 모은다. 주인공 찰리 역에는 김호영, 이재환, 신재범이 출연한다. 여러 시즌을 함께하며 캐릭터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잡은 김호영은 특유의 에너지와 무대 장악력으로 다시 한 번 관객과 만난다. 여기에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해 온 이재환이 새로운 찰리로 합류해 밝고 경쾌한 매력을 더하고, 신재범 역시 안정적인 연기와 가창력으로 극의 중심을 이끈다. 편견과 억압에 당당히 맞서는 드랙퀸 ‘롤라’ 역에는 강홍석, 백형훈, 서경수가 캐스팅됐다. 초연부터 활약해 온 강홍석은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에너지로 ‘원조 롤라’의 존재감을 이어간다. 새롭게 합류한 백형훈은 다양한 작품에서 쌓아온 연기력을 바탕으로 색다른 롤라를 선보일 예정이며, 세 번째 시즌에 참여하는 서경수 역시 특유의 감각과 표현력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공장 직원 로렌 역에는 한재아와 허윤슬이 출연해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더하며, 돈 역에는 신승환, 심재현, 김동현이 무대에 올라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각기 다른 개성과 에너지를 지닌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앙상블은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공연은 11·12일 오후 2시와 7시, 17일 오후 7시 30분, 18일 오후 2시와 7시, 19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02

FIFA 규격 풋살장 갖춘, 화원초 복합체육시설 개장

대구 달성군이 학교 유휴공간을 활용해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생활체육 거점을 마련했다. 달성군은 2일 화원초등학교 내 학교복합시설 ‘화원 천내 체육시설’ 개장식을 열고, 이달 시범 운영을 거쳐 5월 1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재훈 군수와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유소년축구단, 학부모,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시설은 981㎡ 규모로, 달성군 최대 수준의 풋살장에 국제축구연맹(FIFA) 규격을 적용했다. 막 구조 지붕을 설치해 날씨와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전천후 체육시설로 조성된 점이 특징이다. 운영은 평일과 주말로 나뉜다. 평일 오후 5~9시는 무료 배드민턴장으로, 주말 오전 9시~오후 6시는 유료 풋살장으로 운영되며, 관리는 달성군시설관리공단이 맡는다. 이번 사업은 달성군과 대구시교육청 협약, 교육부 공모사업을 통해 추진됐으며, 국비를 포함해 총 25억6000만 원이 투입됐다. 체육시설과 공원, 경관형 화장실을 결합한 학교복합시설로, 생활 밀착형 복합화 모델을 구현했다. 이번 시설은 지난해 8월 달성중학교에 개관한 이룸캠프에 이어 두 번째 학교복합시설로, 달성군은 이 사업을 지속해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생활체육 거점으로, 정주여건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학교복합시설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4-02

HS화성, 2026년 신입·경력 공채⋯AI 역량검사 도입

HS화성이 사업 확대에 맞춰 2026년도 신입 및 경력사원 공개 채용에 나선다. HS화성은 오는 12일까지 채용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한다고 2일 밝혔다. 모집은 정규직 신입과 경력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신입 채용은 건축·안전·관리직 분야에서 이뤄지며, 4년제 대학 졸업자 또는 2026년 8월 졸업 예정자가 대상이다. 관련 전공자와 자격증 보유자, 수도권 거주자는 우대한다. 경력직은 건축·견적·설비·전기·CS(품질관리)·안전·도시정비·전략경영 등 다양한 직무에서 선발하며, 직무별 일정 경력 이상을 요구한다. 지원자는 해외 근무에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하며, 장애인과 국가보훈대상자는 관련 법령에 따라 우대한다. 이번 채용에서는 AI 역량검사가 새롭게 도입된다.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인적성 평가와 전략적 사고 과제, 영상면접 등을 포함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며,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AI 역량검사 합격자는 이후 서울에서 임원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 회사 측은 최근 수주 확대와 사업 다각화에 따른 인재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HS화성 관계자는 “수도권 사업 영역 확대에 따라 대구뿐 아니라 서울·경기 지역의 우수 인재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라며 “회사와 함께 성장할 인재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02

동덕지구대 경찰관들, 신속한 대피 유도와 발화지점 특정으로 대형 참사 막아

대구 경찰의 발 빠른 초동 조치로 대형 인명피해를 예방했다. 2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8시 24분쯤 “건물 내부에 가스 냄새가 나고 연기가 차오른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덕지구대 경찰관들은 4분 만인 오후 8시 27분쯤 현장에 도착했으며, 당시 5층 규모 원룸 건물 내부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연기가 가득 차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출동한 경찰관들은 즉시 가스 밸브를 차단한 뒤 건물 내부로 진입해 1층부터 5층까지 전 세대를 일일이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잠들어 있거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거주자 15명을 신속히 건물 밖으로 대피시켰다. 인명 구조를 마친 경찰관들은 곧바로 발화 지점 확인에 나섰고, 수색 끝에 302호를 발화 지점으로 특정했다. 이후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즉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날 화재로 302호 내부가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했지만, 경찰의 신속한 초동 조치 덕분에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황정현 대구중부경찰서장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주저 없이 현장에 뛰어들어 시민의 생명을 보호한 동덕지구대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