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 제주, 대구 등 전국에서 초등학생을 유인하는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개 사건이 유인 미수로 그치고 있으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런 소식을 접하면서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최근 서울 서초구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유인 미수사건은 학부모 사이에 큰 충격을 일으켜 강남구·서초구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사설경호를 문의하는 전화가 급증했다고 한다. 사설업체의 경호비는 하루 최소 20만원이 든다고 한다.
서초구 사건은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앞에서 하교 중이던 초등학생에게 70대 여성이 접근해 “부탁 들어주면 1만원을 주겠다”고 유인하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다. 경찰은 사건 신고를 받고 다음날 70대 여성을 체포했다.
8월 28일에는 서울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20대 남성 3명이 차량을 몰고 다니며 “귀엽다” “집에 데려다 줄게” 등으로 초등생을 유인하다 경찰에 검거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들 중 범행을 주도한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하자 “아이 안전보다 가해자 권리 보호가 우선이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달 10일에는 대구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서구 대평리시장 일대 길거리에서 한 남성이 초등학생에게 다가가 “짜장면 먹으러 가자”고 유인하다 실패하자 달아났다. 경찰은 폐쇄회로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검거에 나섰다고 한다.
9일 제주도에서도 서귀포시 한 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초등학생에게 “알바 할래”라며 접근한 남성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용의자는 과거 성추행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직 미성년자로서 판단력이 부족한 초등학생을 상대로 한 유인 시도는 중대한 범죄행위다. 특히 초등학생 스스로가 판단력이 부족하고 세상 물정을 몰라 자칫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사건이란 점에서 사회적 경각심이 높이 요구된다.
정부와 경찰, 시민사회 전체가 사회안전망 구축에 힘을 모아야 한다. 어린 학생의 안전과 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