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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환동해중심 해양경북 실현, 신동해안시대 이끈다

경북도가 신동해안 시대를 맞아 동해안의 풍부한 잠재력을 활용한 특성화된 항만개발 및 해양물류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한 권역별 항만을 개발한다. 또 동해안 해양연구벨트 구축으로 해양연구, 교육을 위한 동해안 해양 RD 벨트 조성 및 첨단기술 개발로 신산업 육성, 동해안 연안정비 및 해수욕장 환경개선 등 환동해중심 해양 경북 실현에 나섰다. 이에 경북매일신문은 경북도의 동해안 발전 방향과 사업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포항영일만항·마리나 개발 등 항만·해양관광 기반 다져 2017년 들어설 국립해양과학교육관 등 연구벨트도 조성□ 환동해 중심의 해양항만 기반구축△포항영일만항 건설포항 영일만항 건설은 총사업비 2조8천543억원을 투자해 접안시설 16선석, 방파제 7.37㎞, 배후철도 11.03㎞을 건설해 해양물류 거점도시로 도약하고 중국의 동북 3성 및 극동 러시아 전략 항만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또 항만 배후부지(자유무역 예정지)개발로 물류기업 유치 및 대구 경북 수출기업의 물류비용 절감으로 21세기 대북방 교역중심 거점항으로 육성한다. 이것이 곧 포항영일만항이다.현재까지 컨테이너부두 4선식, 일반부두 2선식, 북방파제 4.1㎞로 추지 중이며 지난해까지 국비 1조238억원, 민자 1천968억원 등 1조2천206억원을 들여 항만 배후단지 및 남방파제를 건설했다.올해도 64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항만 배후단지와 남방파제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2015년 이후에는 1조5천68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접안시설 및 항만 배후단지 확충에 주력기로 했다. △동해안 물류중심 항만 RNGUID 용역 추진영일만항 컨테이너 화물유치를 위해 영일만항을 이용하는 화주, 선사,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항로연장지원금, 운항손실금, 이용장려금지원금을 매년 30억원을 지원해 환동해안권 물류거점 항만으로 조기정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는 1억3천400만원을 투자해 포항영일만항 물동량 확보대책 및 북극항로 상용화 대비 연구용역을 추진해 포항영일만항 활성화 및 컨테이너화물 유치방안 강구 등을 다각적으로 제시하고, 북극항로를 포항항 유치 및 러시아 극동항만과 연계한 새로운 항로 개척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마리나 항만 개발스포츠 저변확대, 해양관광 산업의 활성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포항(두호, 양포항), 울진(후포항)에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총사업비 1천320억원을 투자, 마리나항만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환동해 국제요트대회를 유치하는 등 해양레포츠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구룡포항 기반시설 보강연안항인 구룡포항에 총사업비 610억원을 투자해 방파제 및 호안을 보강하고 친수공간을 조성해 사계절 이용 가능한 다기능 항으로 개발하고, 강구항은 총사업비 460억원을 투자해 지역설정에 맞는 항만개발 및 특색있는 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지역경제 활성에 크게 이바지하도록 한다. △동해안 해양연구벨트 구축동해안 해양연구벨트 구축으로 해양연구와 교육을 위한 동해안 해양 RD 벨트를 조성한다. 또 해양 관련 연구기관 유치와 첨단기술 개발로 신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국립해양과학교육관 건립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일원에 1천360억원을 들여 부지 11만4천379㎡, 건축면적 1만2천260㎡ 3층 규모로 건립된다. 기간은 지난 2013년 착공해 2017년까지이다. 여기에는 교육 전시 시설로 해양탐사조망탑, 해중생태체험관 독도교육 전시관과 야외전시교육관, 해상통로 등이 설치된다. 특히,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와 인접해 있어 해양과학분야의 우수한 인력 활용은 물론 해양 교육분야에 시너지 효과와 울진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해양과학센터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경북도의 해양바이오산업에 관한 연구개발 역량제고와 기술력 향상 및 산·학·연 관과의 지역산업클러스터를 활성화하고 지역경제와 지역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2007년도에 개원한 경북도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북의 미래성장을 창조하는 해양·수산분야 연구개발을 통한 창업지원 및 기업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면서 착실하고 내실있는 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 동해안 연안정비 및 해수욕장 환경개선△동해안 연안정비경북도는 동해안 연안정비 및 해수욕장 환경 개선 등으로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하기로 했다.또 도는 연안침식으로 훼손된 해안을 안전하게 복원하고자 제2차 연안정비계획에 3천560억원을 반영, 도내 침식우심 36개소에 대해 연안침식모니터링 용역, 해역개선, 잠제, 이안제, 친수공간 등을 조성해 자손 후대에게 물려줄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연안정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제2차 연안정비는 2000년에 마친 1차에 이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개년 계획으로 국비 2천492억원, 도비 320억원, 시·군비 748억원 등 3천56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 우선 2013년까지 포항 동빈내항, 경주 전촌, 영덕 강구, 울진 금융, 울릉 남양 1리와 3리 등 6개소에 1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했다. 특히 포항 송도, 울진 봉평·월송, 울릉 사동리 등 4개소는 9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국가가 직접 시행했다. 올해는 포항 동빈내항, 경주 하서, 영덕 강구, 울진 금융, 울릉 남양 1, 3리 등 6개소에 91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한다. 반면 포항 송도, 경주 나정, 울진 월송, 울릉 사동리 등 4개소는 124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국가가 직접 시행한다.△동해안 해수욕장 환경개선해양 관광객들과 피서객들의 다양한 여가 활동 충족 및 서비스 제고를 통한 차별화된 해수욕장의 이미지 개선으로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해수욕장을 조성한다. 또 편의시설 보수·보강, 서비스센터건립, 해수욕장특화개발 등을 통해 경북 동해안에 연중 관광객이 몰려오는 해양관광 경북을 만들고, 차별화된 테마형 특화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동해안 해수욕장 환경개선 사업은 포항, 경주, 울진, 영덕 등 4개 시·군으로 편의 시설 정비 및 특화 개발이다. 이미 2013년까지 31억6천7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26개소의 편의 시설 정비, 3개소의 전광판 설치, 1개소의 백사장유실방지 시설 등의 환경을 개선했다.또 관리서비스센터 3개소 건립, 2개소의 해수욕장 특화개발 등의 사업을 했다.올해는 20억6천7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26개소의 편의시설 정비, 2개소의 특화개발, 3개소의 관리서비스센터 건립 등의 환경을 개선키로 했다.특히 경북도는 매년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 깨끗한 긴 백사장과 청정한 코발트색의 바다, 해송 숲 등 경북만의 차별화된 해수욕장 운영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해수욕객들이 보고, 즐기고, 먹고, 머물고 갈 수 있도록 편의시설 보강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08-27

사계절 눈에 덮인 봉우리 너머 반짝이는 별을 보노라면…

오늘은 말을 타고 설보정 트레킹을 하는 날이라 그 기대감에서 일찍 눈이 뜨여졌다. 전날 등반팀이 간 길을 하루 늦게 따라가는 일정이다.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 후에 즐거운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버스 기사에게 “닌 하오”라는 인사말을 말을 붙여주니 기사가 웃는 얼굴로 무어라고 하는데 좋다는 인사말이 아니겠는가.우리 일행을 태운 차는 쑹판현 민쟝샹으로 이동하였다. 시골길을 달려 출발한지 2시간 정도 걸려 민쟝샹에 도착했다. 크기로 보아서는 시골의 면 같은 단위다. 이곳 민쟝샹은 설보정 만년설을 보러오거나 산행하는 사람들이 2박 3일정도 시간을 잡고 송판현에서 말을 타고서 미타사- 산분구 상납미촌- 마풍촌을 지나 베이스캠프로 간다.하늘과 맞닿은 고산준령들이 에워싼 베이스캠프장 절경4천200m 고지대로 호흡법 등 미리 익혀야 고산병 고생 덜해하지만 한국인들은 대개 일정상 2일로 하다보니 빵차를 이용해 곧장 상납미촌이나 마풍촌까지 행차해서 말을 타고 설보정 베이스캠프까지 가는데 시간이 단축되는 코스다.민쟝샹에서 일행들은 다시 빵차로 갈아타고서 1시간 걸려 설보정을 오르는 제1캠프격인 마지막 마을, 마풍촌에 도착했다.여기서 가이드가 설보정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마부와 말을 배정하는 동안 잠시 휴식을 취했다. 마부 일은 일가족에게 맡겨지기도 하는데, 부부와 함께 아이들이 길 안내를 하기도 한다. 잠시 말 배정을 하느라 휴식을 취하는 사이 필자는 이번 트레킹 지역인 설보정(쉐빠오딩) 대해 대략 스크린 해본다.설보정은 중국 쓰촨성 성도 북부 쑹판현 민쟝샹 경내에 위치하고에 자리하고 있는 민산산맥(岷山山脈)의 주봉으로 해발 5천588m 높이에 있는 만년설산이다. 일년 내내 눈으로 덮여있고 멀리 보면 산봉우리에서 눈으로 덮힌 거인으로 보여 설보정이라고 불린다. 인근에 있는 황룽 관광풍치지역과 더불어 `쑹판 2경`으로 불리는 명소다. 한국인을 비롯해 지구촌의 수많은 여행자들이 찾아오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설보정 트레킹은 도보와 말을 타고 진행한다. 등산팀 일행들은 말과 마부를 배정받고 등산장비를 말에 옮겨 싣고 처음엔 말을 타고 산행을 시작하는 코스다. 몇몇은 말 타는 기본 요령과 승마자세를 배우고, 주의사항을 듣는다. 말 타는 기본자세는 머리와 몸통, 다리가 수직자세가 되어야 하며, 허리를 꼿꼿이 펴고, 척추는 정면을 향한 상태를 유지해야하는데 승마에 대해선 필자는 익숙해진 상태다.마풍촌에서 말을 타고서 텐트 숙박지인 설보정 베이스캠프까지 가야하는데 대략 시간은 약 4시간 가량 소요된다.각자 배정된 말을 타고 출발을 한다. 필자에게 배정된 마부는 이름이 처우지에짜씨인 서른 일곱 살의 건장한 남성이다. 필자는 말을 쓰다듬어주고 말에 올랐다. 출발해서 설보정에 오르는 초입 길은 평탄한 계곡으로 이어진 코스다. 마을 어귀를 1.5km 정도 지나 숲속으로 난 길을 10여분 들어서면서부터 경사진 언덕이 계속된다.8월의 날씨지만 여기서는 우리나라 가을 날씨 같다. 등반하기에 적합한 환경이고 딱 좋은 기후다. 얼마 오르니 숨이 조금씩 달아오른다.오솔길을 따라 산림지역을 지나가다가 평지의 넓은 벌판에 도착해 말도 휴식 시킬 겸 점심식사를 했다. 일행들이 준비해온 삼겹살과 버섯을 이용해 구워서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서 말에 올라가는데 계곡을 지나 산언덕 가파른 코스가 나오고 10여분 정도 올라서니 전망이 나타나는데 멀리서 사방으로 고봉들이 하얀 눈을 뒤집어쓰고 햇살에 반짝인다.그렇게 행군을 하여 트레킹 팀 일행들은 설보정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는데, 둘러보니 설보정 정상 저 너머에서 하늘과 맞닿은 높고 낮은 산들이 캠프장을 에워싸고 있다 .베이스켐프에 도착해서 텐트를 치고 잠시 쉬는 동안 하루 일찍 출발한 등반팀들이 5천m 구조훈련을 마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하루동안 짧은 이별이지만 우리들은 반갑게 해후했다.마부팀이 텐트를 새로 치고 조리팀에서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사이에 필자는 갑자기 높은 산에 올라와서 그런지 머리가 띵하고 속이 더부룩한 게 고산병 증세가 나타난다. 2인1조로 배정된 텐트 안에서 누워있어도 머리가 무겁기는 마찬가지다. 일행 중 몇 명이 그런 증세를 느끼는데, 필자는 좀 심한 편인 것 같다.취사팀에서 만든 밥과 돼지고기 볶음 등 맛있게 만들었지만 필자는 저녁식사도 못하고 끙끙 앓았다. 고산병이 무섭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갑자기 4천200m나 되는 베이스캠프에 오르니 충분히 적응되지 못한 게 원인이었다. 오늘은 외국의 설산 가까이에서 바깥구경도 하고 어두운 설보정의 밤 하늘 별을 보면서 좋은 생각을 오래도록 할 작정이었으나 허사로 돌아갔다.날씨도 추워져 오더니 밤 1시경에 비가 조금 내렸다. 필자는 밤새도록 잠을 자지 못한채 이것저것 생각했다. 자연은 공평하다. 그리고 함부로 자연을 대하는 자에게 응징을 한다,필자가 국내에서 등산하면서 배웠고, 또 책에서 본 글 가운데 “자연은 교만한 자를 용서하지 않는다”는 말이 이 경우에 꼭 들어맞는 말 같다.4천m가 넘는 고산지대에 올라가려면 사전에 호흡법도 숙지하면서 활동량을 줄이면서 조심조심 올라야 하지만 말을 타고 오면서 몸을 많이 쓴 게 탈이 된 게 아닌가 자책해본다.밤을 새워 머리가 콕콕 쑤시며 조여오는 것처럼 아파서 이러다가 죽는 게 아니가 걱정이 돼서 밥 중에라도 마을에 내려가고 싶었지만 그럴 형편도 아니어서 날이 새기를 기다렸다.새벽녘에 비가 멈추었고, 서서히 어둠은 물러갔다. 일행들이 내게 건강상태를 물으면서 걱정을 한다. 잠시 바깥에 나와 이국의 신선한 새벽 공기를 나의 폐부 깊은 곳으로 들여 마시니 조금 나은 것 같다. 일행들은 아침식사 후에 부근에서 구조활동 연습과 주변경관을 살피고 아침 10시에 하산할 계획이지만 필자는 몸이 아픈 네댓 명과 아침 7시경에 하산을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걸어 나와 한참을 걸었는데 그동안 머리가 띵하고 가슴이 답답했는데 어느 순간 그 증세가 말끔히 가셨다. 해발 3천미터 지점에 이르러서다.조금 살 것 같아서 그곳에서 일행들과 가져온 버너에 누룽지를 끓어 간단히 요기를 했다. 엊저녁과 아침을 굶었으니 허기가 졌는데, 먹을 것을 찾으니 이젠 살만하다는 증거다.한참을 쉬고 있는데 늦게 출발한 일행들이 합류했고, (강석호 국회의원)구조협회장님도 구조대원들과 함께 참석했다. 구조협회장은 일일이 구조대원들의 건강을 물어보고, 트레킹 팀의 건강상태도 물어본다.또한 어젯밤에 고생했다는 소식에 필자에게도 몸 상태가 어떻냐고 물었는데, 구조협회 회장으로서 책임감에서 그렇지만 따뜻한 인간미마저 넘치는 모습을 본다.그러면서 이번 트레킹에 참여한 포항의 삼일그룹 가족들을 챙기는 열정을 보이는데, 강석호 회장은 설보정을 배경으로 삼일그룹 가족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데 필자도 끼어들었다.▲ 손경찬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시연합회장트레킹을 다 마치고서 마풍촌으로 내려와서는 마을 앞 넓은 대지에 자리를 깔고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후 마부의 집을 구경하면서 동네의 이모저모를 구경했다. 이제 마부와 헤어지는 시간이다. 말은 서로 통하지 않지만 표정과 행동에서 정성을 보여줬기에 고마움을 표시하고서는 민걍샹으로 되돌아와서 버스를 타고서 천주사숙소로 돌아왔다.식사장소로 먼저 들렀는데, 저녁 메뉴는 삼겹살이다. 일행들은 요 며칠간 일행들이 삼겹살 파티를 즐겼다. 이번 설보정 트레킹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도 많지만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으면서 환담을 할 수 있다는 좋은 인연들이다. 화목한 시간 속에서 5일째의 여정을 달랜다./손경찬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시연합회장

2014-08-27

뤄얼가이 대초원을 휘돌아 흐르는 `아홉굽이 황하` 장관

트레킹 3일차인 오늘 일정은 등반팀과 트레킹팀으로 구분돼 행선지가 다르다. 한국산악구조협회 주 멤버들이 소속한 등반팀은 설보정 베이스캠프로 가서 훈련을 겸해 2박을 하게 된다.필자는 트레킹팀을 따라 뤄얼가이 초원지대에서 하이킹 하고서 황하구곡제1만 등을 둘러본 뒤에 이곳 가융신궁호텔로 돌아오는 일정이고, 등반팀과는 내일 설보정 베이스캠프 현지에서 합류할 계획이다.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아침 8시경 설보정으로 가는 등반팀과 잠시간의 이별을 하고서 트레킹팀 일행을 태운 차는 천주사 시내를 빠져 나가 뤄얼가이 초원지대로 향한다.해발 3천m 넘는 초원지대서바람·구름·햇볕을 맞노라면워즈워드 `초원의 빛` 떠올라뤄얼가이로 가는 길은 국도 213호로 비교적 좋은 길이고 초원지대까지 버스로 3시간 걸린다. 현지 가이드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며 한참을 달리다보니 창밖으로 서서히 푸른 초원지대가 나타나고 계속 초원이 이어진다. 늪지와 초원으로 이루어진 자연상태는 그야말로 녹색의 보석처럼 빛난다. 쓰촨성 북쪽에 자리한 뤄얼가이 초원지대의 총 면적은 5.3㎢로 중국에선 다섯 번째로 큰 초원이다.앞을 보고 뒤를 돌아보아도 사방이 넓은 초원이다. 눈으로는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는데 광활한 모습에 놀랐다. 중국 초원지대는 몽고나 내몽고 쪽의 초원지대가 유명하다.네이멍구에 위치한 후룬베이얼 초원은 중국 제일의 초원으로 치고 자루터기 초원은 가장 원시적인 모습의 초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평균 해발이 3천400~3천500m인 뤄얼가이 초원지대는 몽고·티베트 지역보다 더 향토색이 짙은 초원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가는 길에 야생화꽃이 무더기로 피어있는 지역에서 일행들은 차에서 내려 잠시동안 경관을 구경했다. 초원지대 전체의 풍경이 좋지만 한없이 넓은 곳에서 자연을 대하는 생각을 한번 해보라. 얼마나 마음이 풍성할 것인가. 그래서 가끔씩 여행은 좋은 것이다.뤄얼가이 초원으로 가는 도중에서 호텔이 있는 곳에 차가 멈추어 섰고 호텔 식당에서 일행들은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고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호텔로비를 보니 티베트 특유의 장식으로 꾸며져 있는데 마치 소박물관이나 다름이 없다. 식사를 하고서 다시 차를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고원지대에 도착해서 필자는 여기가 고산지대라서 뛰거나 하면 위험하다는 말에 천천히 움직이면서 뤄얼가이의 자랑인 녹색보물단지를 가슴에 담아본다.저 푸른 하늘이 맞닿은 지평선까지 푸른 초원이 끝없이 펼쳐진다. 주변을 한창동안 바라보다가 자연에 몰입된 탓에 필자는 풀밭에 털썩 주저앉아서 오랜 시간 있고 싶다. 그저 하늘에 흐르는 구름과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과 햇볕 쏟아지는 자연 속에 있노라면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이나 그렇지 않으면 필자가 시속의 한 구절처럼 느끼는 착각에 빠진다. 그래도 좋을 성 싶다. 초원위에 펼쳐지는 끝없는 자연의 목가적인 사랑을 노래한 영국 낭만파 시인 윌리암 워즈워드의 시`초원의 빛`을 소리 높여 외치고 싶은 충동감이 불현듯 솟아난다.“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질수록그대를 향한 마음 희미해진다면이 먹빛이 하얗게 마르는 날나는 그대를 잊을 수 있겠습니다.초원의 빛이여.꽃의 영광이여.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 해도 서러워 말지어다.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세월을 찾으소서”(이하 중략)한국에는 초원이 없는 편이다. 설령 있다고 해도 그리 큰 편은 아니다. 평소 광활한 초원을 직접 체험하지 못한 필자에게는 지금 이곳의 현실이 마치 꿈속을 헤매는 듯하다. 그만큼 자연의 아름다움이 가슴 깊숙이에 사무친다는 뜻이다. 초원에서 오랫동안 머물고 싶지만 또 다시 떠나야 한다. 아쉬움을 남긴 채 뤄얼가이 하이킹을 마치고서 우리 일행은 차를 타고 다음 코스로 이동했다.다시 차에 올라 긴 초원길을 60㎞ 정도 달려오니 초원위로 물굽이가 나타나는데 황하구곡제1만 부근 풍경들이 드러나고 있다. 칭하이성, 쓰촨성, 간쑤성 등 3개성과 인접해 있는 황하구곡제1만은 초원중심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백하의 발원지다. 이곳에서 발원한 백하는 황하와 합류되어 아름다운 경치를 이뤄낸다.칭하이성에서 발원해 간쑤성과 쓰촨성으로 유입돼 누얼까이 지역에서 고산(高山)을 만나 물길이 180도로 회전하여, 다시 칭하이성으로 되돌아 가는 곳이 바로 황하제1구곡만이다.오후 3시30분경 도착한 우리는 초원지대와 늪, 강들을 보면서 명장면을 보기 위해 언덕길을 오른다. 주변에 피어난 야생화와 자연을 보면서 해발고도 3천500m의 고도에 설치된 약 1천개의 나무계단을 오른다. 계속 위로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필자는 평소에 등산을 부지런히 한 까닭으로 여기는 쉽게 오르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언덕 정상에 올랐다.눈앞에 황하구곡제1만의 장광들이 펼쳐지고 있다. 굽이치거나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의 장관을 보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계단을 올라서는 것이다. 황하제1구곡만의 모습은 한마디로 아주 웅장한 느낌이 든다. 전망대에서 하구와 물 흐름을 보면서 넓은 강유역으로 이리저리 돌고 돌아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보고 있노라니 별안간 바쁘게 살아온 지난날이 생각난다. 이곳 사람들처럼 드넓은 초원이나 광활한 대지에서 자연의 섭리를 닮아 슬로우의 철학으로 천천히 생을 살아가는 것도 큰 의미가 있지 않겠나 생각해본다. 그것은 깨어나면 곧 현실의 벽에 부딪치는데도 자연을 닮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이라는 생각이 자꾸 떠오른다. 황하제1구곡만은 사진작가나 화가들의 천국이라고 한다. 그만큼 경치가 아름답다는 증거다. 사진작가들이 한달 내내 머물면서 이곳의 일출과 일몰장면을 찍는다고 한다.황하제1구곡만을 보고서 다시 계단을 내려오는 사이 사이, 언제 또 여기에 올 수 있으랴 싶어 주변에 펼쳐지는 경관들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티베트인이 사는 지역에서는 형형색색의 천을 걸어놓은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돌고 돌아 유유히 흘러가는백하 발원지 황하구곡제1만느림보의 삶 일깨워 주는 듯구경을 하고서 돌아나오면서 인근에 티베트 원주민들이 사는 마을이 있어 그리로 향했다. 동네 가운데 법당이 있는데 아마 티벳불교 성지인 것 같이 보인다. 마을풍경과 원주민들이 사는 생활모습을 모습을 보면서 특이한 장면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티베트 원주민이 말에 올라서 있는 모습을 배경으로 일행들은 기념사진을 찍는다.티베트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잠시 보고나서 우리 일행은 다시 차를 타고 오늘 아침에 출발했던 천추자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차를 탔다. 다시 초원평지를 지나면서 도로를 달리는데 차가 가다가 멈추어 섰다. 야크 소떼들이 도로를 건너는 바람에 앞서 가던 승용차가 도중에 멈추어 섰기 때문이다. 특이한 풍경이어서 한 참 동안 구경했다.▲ 손경찬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시연합회장오늘 뤄얼가이초원지대와 황하 구경을 마친 우리 일행들은 차를 타고 천주사로 돌아오니 저녁 8시가 돼서 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목장마을식당이란 이름인데 중국 가이드가 차린 음식점으로 이 식당에서는 삼겹살, 김치찌개 등 한국인들을 위한 음식을 꽤 잘한다. 중국에 와서 며칠 안되었지만 김치 등으로 찌개를 끓여 맛나게 먹고 나니 기운이 돋는다. 중국 현지에서도 점차 한국 관광객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이 개발되는 중이니 반가운 현상이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옷가지와 자료들을 정리했다. 내일은 민산산맥의 최고봉인 설보정의 베이스캠프로 이동해야 하니 휴식하면서 조용히 오늘 다녀온 초원지대의 멋진 풍경들을 떠올려본다. 아름다운 뤄얼가이 초원의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손경찬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시연합회장

2014-08-26

`영일만검은돌장어`를 아십니까

한반도의 기상이 서려있는 호미곶 인근의 포항시 남구 동해면 흥환리. 작은 어촌인 이 마을 포구에는 50여척의 소형어선들이 드나들며 수십여년 전부터 장어 어획을 해왔다. ※ 글 싣는 순서① 프롤로그② 무엇이 다른가③ 지역마다 다른 이름④ 돌장어 잡이 배에 타보니…⑤ 레시피 개발 한창⑥ 포항 대표향토음식 비상 꿈모터보트가 없던 시절, 노젓는 배(뗏목)를 타던 그때부터 연안에서 장어를 잡았던 어로행위는 지금까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장어잡이는 흥환리 뿐만 아니다. 바로 옆 동네인 발산리와 대동배리, 임곡리 어민들도 장어 어획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최신형 장비를 갖춘 요즘에는 영일만에서 잡힌 연간 장어 어획량이 300여t에 달한다.`영일만검은돌장어`.겉이 검은 빛을 띠고 있어 일단 외관이 독특하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관계로 플랑크톤이 풍부해 예로부터 고기가 많았던 영일만, 그것도 검은돌 사이에서 성장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연간 300여t 어획이라면 그 양이 적지는 않다. 그러나 원산지인 포항에서 종적이 오리무중이다. 실제 현재 포항지역에서 검은돌장어를 취급하는 음식점은 단 3곳에 불과하고, 이 마저도 외부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다. 지역에서 영일만 검은돌장어가 잡힌다는 것을 아는 이들 또한 극소수다. 아이러니한 문제다. 그렇다면 포항지역 어민들의 꽤 쏠쏠한 수입원 중 하나로, 잡힌 검은돌장어는 과연 어디로 갔을까.이 궁금증은 지난 22일 새벽에야 어느 정도 해소됐다. 동이 트지 않은 이른 새벽, 발산리와 흥환리 포구에 수산물 운반차량 1대가 들어왔다. 이 차는 방금 잡은 싱싱한 돌장어를 전달받은 후 이내 쏜살같이 달렸다. 뒤를 따라가보니 이 차량이 도착한 곳은 부산시 기장군의 한 마을. 운반차량 기사는 달이 비치는 들판이라는 의미가 담긴 기장읍 죽성리 월전(月田)마을의 장어구이 식당 주인을 만나 장어를 납품했다.10여곳의 장어구이 식당이 하나의 타운을 이루고 있는 이 마을을 다녀보니 영일만검은돌장어는 없어서 못팔 정도였다. 영일만검은돌장어란 이름대신`붕장어`라는 명칭이 부여됐지만 대중들이 즐겨찾는 메뉴가 돼 있었다. 영일만검은돌장어는 기장군 죽성리에서 4㎞가량 떨어져 있는, 멸치와 짚불장어로 유명한 대변리 일대에서도 이곳 특산품으로 팔려나갔다. 자연산 대접을 받아 포항 산지에서 ㎏당 1만5천원에 사들인 검은돌장어(붕장어)는 기장 일대 식당에서 ㎏당 3만8천~4만2천원에 판매될 만큼 인기를 누렸다.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모 식당 대표는 “1990년대까지는 기장 앞바다에서 장어잡이가 왕성히 이뤄져 자체수급이 가능했지만 급격히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곰장어는 100% 타지에서, 붕장어는 절반 이상인 60~70% 가량을 외지에서 공급받고 있다”며 “기장붕장어와 곰장어 모두가 유명세를 떨치면서 찾아오는 시민·관광객들도 많아 앞으로도 포항 등지로부터 물량을 더 공급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처럼 타지역에서 붕장어라는 명칭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돌장어는 왜 그동안 포항지역에서 거의 유통되지 않았을까.이 의문에 대해 김영운 검은돌장어영어조합 사무국장은“어민들은 그동안 돌장어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데만 관심을 쏟았을 뿐 지역의 브랜드상품으로 육성하는데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서 “포항시 또한 신경을 쓰지 않아 우리들은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최근 웰빙바람을 타고 동해면 일대에 돌장어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 수리가 하나 둘 시작됐고, 포항시와 수협도 먹거리 개발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그 나마 다행”이라며 “어민들도 시민들의 호응도가 어떠한지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박동혁·김혜영기자

2014-08-26

영일만대교, 지역 교통물류·관광산업 획기적 발전 이끈다

영일만대교 건설을 두고 많은 이들이 1조2천43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데 비해 사업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본지가 앞서 살펴본 부산 광안대교와, 거제도와 부산을 잇는 가가대교, 인천대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교와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잇는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교 등은 건설에 소요되는 많은 예산에 비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반대에 부딪혀 왔다.하지만 건설 후 이 교량들은 각 지역의 랜드마크로의 역할 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와 물동량 이동 등 수많은 부분에서 기대 이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이렇듯 우리는 일생 동안 마주하는 수많은 다리(교량·橋梁)은 의식주에서부터 물적·인적 교류를 통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많은 분야의 연결통로가 돼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대형교량 성공사례` 금문교·인천대교 건설때도 반대 부딪쳐1조2천억원 예산 투입되는 `민자유치 프로젝트` 사업성 충분포항의 새 랜드마크 자리매김, 경제활성화 긍정적 효과 기대■ 글 싣는 순서① 포항 영일만대교의 필요성② 국내사례 I 부산 광안대교③ 국내사례 II 거가대교④ 국내사례 III 인천대교⑤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1)⑥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2)⑧ 영일만대교와 포항의 미래□ 많은 어려움에 부딪혀 온 대교들경남 거제시 장목과 부산시 강서구 천성동을 잇는 거가대교. 포항이 이 거가대교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는 포항 영일만대교가 사업계획 초기 전 구간이 교량으로 건설될 계획이었지만 군함 등 군사적 문제로 일부를 해저터널로 건설키로 한 점으로 미뤄볼 때 거가대교의 모습에서 유사한 점이 많이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포항시가 민자유치를 통해 1조2천억원 상당의 예산을 끌어들여 영일만대교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세워둔 점 등은 거가대교의 추진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거가대교는 1조4천397억원(민자 9천924억원, 국·도·시비 4천473억원)의 비용을 들여 건설됐다. 이같은 점으로 미뤄볼 때 영일만대교와 거가대교는 예산규모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포항 영일만대교와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지만 결국 돌파구를 찾아내 거제와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 또한 건설 전 수많은 어려움과 직면했었다. 특히 포항 영일만대교가 현재 겪고 있는 시공사 선정 문제에 대한 해답은 인천대교가 계속된 진통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인천대교는 대형 프로젝트 제안의 위험부담 최소화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인천대교 프로젝트는 민간투자사업 중에서 BTO 방식으로 진행된 민간제안사업이다. 이는 정부고시사업에 비해 제약과 한계가 많아 위험부담이 크다는 점을 의미한다. 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질수록 기본설계, 재무투자자 확보, 시공자 선정 등의 선행작업에 드는 비용은 더 커진다. 이런 방식은 프로젝트 제안자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되지 못할 경우 선행작업에 소요된 비용을 회수할 기회가 없다는 난점이 있다. 이런 조건 때문에 그동안 민간업체들은 대형 프로젝트 제안에 참여하기 어려웠다. 정부는 2002년 7월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인천대교 프로젝트와 관련, 민간측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서 기본설계를 우선 시행토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인천대교㈜는 실시협약을 2단계로 나눠 진행하기로 정부와 합의했다.1단계는 조건부 실시협약 체결과 우선 시행이었다. 정부는 코다개발이 제출한 사업제안서를 기초로, 조건부로 사업시행자 자격을 인천대교㈜에 부여해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인천대교㈜는 1단계 실시협약 내용인 기본설계·자금조달·시공사 선정 등 사업시행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을 정부와 협의하면서 시행해나갔다. 2단계는 변경실시협약 체결과 1단계의 보완·보강 시행이다. 정부와 인천대교㈜는 실시협약에서 정한 금액 이내에서 변경실시협약을 최종 확정했다. 총사업비에 대한 정부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공계약은 국내 민자사업사상 최초로 경쟁입찰을 도입함으로써 총사업비에 최소의 시공비를 반영했다.인천대교 프로젝트는 또 민자사업에서는 국내 최초로 경쟁입찰을 도입했다. 과거 민간투자사업의 시공사 선정과정을 살펴보면 설계가 100% 수의계약으로 실시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인천대교 프로젝트는 사업비와 사업시행자를 먼저 확정하고, 시공사는 앞서 정해진 사업시행자의 고유권한에 따라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한 것. 가격은 확정된 사업비보다 더 낮추고, 품질은 75년간 보전될 수준으로 보장한 인천대교 사업의 경우는 국내 민간투자사업 사상 최초다.인천대교 프로젝트와 종래의 민간투자사업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확연해진다. 과거 민간투자사업의 관례로 시행자가 대부분 건설사였기 때문에 사업개발 비용을 사전에 부담한 건설사들이 이를 보전하기 위한 방책으로 수의계약을 체결하곤 했다. 민간투자법은 이러한 구조를 용인했다. 또, 시행에 참여한 건설사가 스스로 수주해 시공사를 겸임하는 형태였으므로 높은 시공비를 사업비에 전가하는 방법으로 총사업비를 늘려, 결국 국고 보조금을 증가시킴으로써 국가와 국민의 부담을 더 키우는 폐단이 있었다.하지만 이 방식의 가장 큰 단점은 시공을 완료해 이익을 실현한 건설사가 지분을 매도할 경우 철저한 품질관리가 이어지지 못한다는 점이었다.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인천대교 프로젝트는 민간투자사업에서 국내 최초로 사업시행자와 시공자를 분리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입찰 절차를 도입해 사업비의 적정성을 확보했다. 또 튼튼하고 합리적인 금융구조를 확립함으로써 통행료를 인하해 국민 부담을 줄였다. 이전의 폐단이 발생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것이다.여기에 더해 공정하고 투명한 입찰 심사, 가격과 기술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 사업 운영의 투명성 등으로 사업에 대한 반대 의견을 찬성으로 바꿔 하나로 모으는데 성공했고 결국 인천대교를 건설하기에 이르렀다.이 밖에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골든게이트교는 차고 거센 조류와 안개가 많은 날씨 그리고 수면 아래 지형이 복잡해 건설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4년 만에 완공돼 미국 토목학회에서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교 역시 마찬가지로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거친 물살, 강풍, 토양조건, 물의 깊이, 기술적 문제 등으로 인해 베이 브릿지의 건설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됐지만 예르바부에나섬을 중심으로 베이 브릿지를 건설하면서 많은 건축자재와 인건비를 최소화해 결국 건립되기에 이르렀다.이처럼 국내외를 가릴 것 없이 대형 교량들은 갖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건설돼 각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 영일만대교와 포항의 미래9.1㎞에 달하는 영일만대교는 포항 남구 동해면과 북구 신항만을 이어주며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포함돼 있다.영일만대교가 건설되면 포항 국도대체우회도로와 연계한 네트워크형(교통순환체계) 형성 및 국가산업단지(블루밸리)와 포항공항, 포항 신항만, 포항철강산업단지와의 접근성 향상으로 교통물류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영일만 해상교량 건설로 인해 경북도와 포항의 랜드마크 효과에 따른 관광, 산업 등의 시너지 효과 제고 및 일자리 향상 등의 부가적인 수익 발생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포항시 건설환경사업소 관계자는 “울산~포항~영덕을 잇는 영일만횡단노선은 북영일만IC와 영덕휴게소 구간은 실시설계 중에 있어 내년 상반기 중으로 공사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실행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동해IC와 북영일만IC 구간은 장기계획으로만 잡혀 있지만 지난해 개통한 영일만대로가 출·퇴근 시간 벌써 혼잡한 상황임을 고려할 때 영일만횡단도로는 꼭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끝※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4-08-25

전오존처리시설로 오염노출 낙동강 하천수 등 철저 관리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50만 시민들이 매일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수돗물 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정수 공정 고도화사업 및 안정적인 공급기반 확충 등 역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작년 문산 이어 올해 매곡정수장도 새 시설 본격 가동관로·배수지 정비 더불어 차세대 상수도시스템 추진도□철저한 원수·정수 수질관리대구시 상수원수의 약 73%는 낙동강(120만 톤) 하천수를 사용하고 27%(44만 톤)는 운문댐, 공산댐, 가창댐의 호소수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대구 취수원의 경우(문산, 매곡, 죽곡) 상류 지역 도시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와 구미국가산업단지, 농경지 등에서 유입되는 각종 오염원에 상시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이같이 각종 오염원으로부터 항상 노출돼 있는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상수원 상류에 위치한 국가수질자동측정망 5개소(해평, 구미, 칠곡, 왜관, 다산)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페놀과 1-4다이옥신을 비롯한 각종 수질오염물질 유입을 24시간 감시하고 있으며, 낙동강 상류 수질을 매월 59~179항목을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있다. 또 1991년부터 낙동강 수계 4개 유관기관(대구시, 경북도, 대구지방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이 참여하는 광역수질정보교환협의회를 운영, 매일 6개 항목을 검사하고 그 결과를 공유해 수질 관련 만일의 사태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특히, 2014년부터는 정수장 원수수질 검사항목을 180개로 확대하고 정수처리과정을 마친 수돗물은 선진국 수준인 총 175개 항목에 대한 엄격한 수질검사와 정수장에서 가정 수도꼭지까지 급수과정별 수질검사를 통해 깨끗한 물만 가정에 공급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최신 정수처리시설 도입그동안 수차례 낙동강수계의 수질오염사고를 겪으며 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자 대구시는 획기적인 수질개선대책을 서둘러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1993년부터 총 903억원을 들여 낙동강 수계 정수장인 두류정수장과 매곡정수장에 원수 수준 3급수까지 처리할 수 있는 고도정수 처리시설을 1997년 완공했다.또 하루 20만㎥을 생산할 수 있는 최신 정수처리시설인 문산정수장이 2009년 완공돼 낙동강 수계 정수장은 모두 100%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가동하게 됐다.고도정수처리는 일반적인 수돗물 표준정수처리 방식(약품처리-침전-여과-염소투입)에 유해물질과 합성세제, 농약류, 냄새 등 물속에 용해된 물질을 후오존으로 제거하고 입상활성탄흡착지를 통과해 잔류물질을 흡착 제거하는 공정을 추가한 방법으로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가동하고 있다.게다가 최근에는 상수원 내 조류 증식, 난분해성 유해물질 등 새로운 오염물질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낙동강수계인 문산 및 매곡 정수장에 기존의 고도정수처리시설(후오존+입상활성탄)에 330억원을 투입해 전오존처리시설을 도입, 문산정수장은 2013년 7월부터, 매곡정수장은 2014년 7월부터 정상 가동해 한층 더 안전한 수돗물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전오존처리시설 가동으로 유기물 제거효율이 높아지고, 소독부산물(THMs) 생성량이 감소하였을 뿐 아니라 조류 및 맛·냄새물질과 1,4-다이옥산 등 미량유해물질 제거효율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공산정수장에는 총사업비 223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핵심정수처리 기술인 막여과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해 병원성 미생물과 맛·냄새물질, 소독부산물 등을 완벽히 제거, 2014년 5월부터 북구 산격동 외 7개 지역에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하고 있다.□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한 도시기반 구축상수도사업본부는 하루 164만㎥을 생산할 수 있는 정수시설, 7천660㎞의 관로 시설, 51개의 배수지, 94개의 가압장을 운영, 365일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시민들에게 생산·공급하고 있다.2013년말 기준 상수도본부의 1일 평균생산량은 90만9천톤, 급수인구 252만2천명, 급수보급률은 99.9%이며 1인 1일 급수량은 304ℓ에 이르고 있으며 2002년부터 급수구역을 배수 계통별로 구역화하는 사업을 추진해 지역별 균등한 수압을 유지함으로써 안정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또 누수로 인한 수돗물의 낭비 방지와 경영 개선을 위해 2020년까지 유수률을 선진국 수준인 94%로 끌어올릴 계획이다.신서혁신도시와 테크노폴리스 지방산업단지에는 2013년말 상수도공급시설 확충을 완료했고, 대구 국가산업단지에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197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관 부설 42km와 가압장 1개소, 배수지 2개소를 설치하는 등 안정된 산업활동 지원 및 경쟁력 강화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여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시 외곽지 비 급수지역으로 남아있는 동구, 북구, 수성구, 달성군 41개 마을 1천174세대의 주민들에게는 수원이 부족하거나 수질이 음용에 부적합한 지역부터 수돗물을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차세대 지능형 상수도시스템 개발대구시는 최신의 정수처리기술을 개발해 대구시의 우수한 정수시설 운영능력과 접목시켜 국내·외 상수도 시장 공동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에코스마트 상수도시스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이를 위해 환경부와 GS건설은 IT 기술과 융합한 첨단 상수도시스템 개발을 위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53억원을 투자, 2013년 9월 막여과시스템 등 최적정수처리 기술개발을 위한 파일럿 플랜트(1,000㎡/일)를 구축하고 파일럿플랜트 공동운영, 정수처리기술 및 최적 운영방안에 대한 연구개발을 추진 중에 있으며, 2014년 말 스마트 설비보전시스템 고도화 및 상수도관망 수질관리 프로그램을 보완 개발을 완료한다.이 사업 추진으로 지능형 설비보전시스템 및 방법에 대한 특허 출원을 이루었으며 연구개발 실적은 대구시와 GS건설과 공동으로 소유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우리집 수도꼭지 관리방안대구시 수질연구소에서 대구시내 가정 및 근린공원에 설치된 수도전의 위생안전상태를 평가한 결과, 일반가정 및 근린공원에 설치된 수도꼭지에 오염물질 부착 및 급수관내 수돗물의 잔류염소 소실로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1~3분 이상 수돗물을 그냥 흘려보낸 후 마시는 것이 안전한 수돗물 사용방법으로 나타났다.상수도본부는 수도전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주방·욕실 수도꼭지와 필터망 이나 샤워기 헤드 등은 월 2회 세척제로 외부 세척·헹군 후 염소계 소독제(100ppm 이상)를 분무기로 수도전 내·외부에 뿌려 5분~1시간 뒤 깨끗한 물로 세척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알아두면 유익한 수돗물 정보△물을 틀면 수독꼭지에서 약품냄새가 나는 이유는? = 수돗물에 약품냄새가 나는 것은 원수를 소독하기 위해 사용한 염소 성분이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끓이거나 2시간 정도 지나면 증발돼 완전히 없어진다.△수돗물이 가끔 뿌옇게 보이는 이유? = 수압이 높을 때 들어간 공기에 의해 작은 기포가 발생된 것으로 잠시 놔두면 자연히 없어진다.△맛있게 마시는 수돗물! = 물을 받기 전에 수도관에 고여 있던 물을 흘려보낸 뒤 유리병과 사기그릇에 물을 담아 옥수수 등을 넣어 끓인 후 마시거나 14° C 이하의 냉장 보관 후 마시면 청량한 맛을 즐길 수 있다.△건강에 좋은 물 = WHO는 하루에 2리터, 평균 8잔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권장하고 있다. 70~80%가 물인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가정에서 손쉬운 물 절약 방법 = 욕실에서는 양치 시 컵 사용과 샤워시간 반으로 줄이기, 좌변기 물통에 물병이나 벽돌을 넣어두기, 주방에서는 물을 받아 설거지하기와 수도꼭지에 물 조리개 부착해 사용, 그릇에 묻은 기름기는 닦아내고 세척하기, 적정용량의 세탁기 사용, 물헹굼 횟수 줄이기만 해도 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4-08-25

문화공원·주택·철도기념관 건립

포항시는 포항역 개발을 포항도시재생선도지역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이 사업 구상안을 제안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도시재생선도지역 지정공모를 했으며, 포항시는 지난 3월 시청 이전에 따른 도시 쇠퇴가 심화된 원도심인 육거리~오거리 일원을 대상지로 선정, 국비를 받기 위해 공모에 참여했으나, 탈락했다.주차장·도시숲·광장 조성용흥동~시내 연결로 개설6만6천㎡ 부지중 市땅 2%국토부·코레일 협조 절실■ 글 싣는 순서① 포항역은 어떤 곳인가② 포항시·코레일의 활용방안③ 외국 사례로 본 개발대안상④ 외국 사례로 본 개발대안하⑤ 지역 실정 맞는 아이템 필요⑥ 지자체 넘어 시민이 주도를시의 도시재생선도지역 사업구상에 따르면 △역사·문화·방재공간 조성(포항역 관련) △도심공도화해소 △원도심 접근성 제고 등 크게 3가지 추진전략으로 육거리, 동빈부두, 죽도시장, 오거리, 포항운하, 포항역 등지를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이중 포항역 일대의 6만5천797㎡ 부지는 문화공원, 지하주차장, 광장, 우수저류지, 철도기념관, 폐철도 도시숲, 행복주택으로 개발한다는 것.세부적으로는 현재 포항역사가 자리잡은 부지에 대해 용흥동과 시내를 연결하는 도로를 개설한다는 것. 이 도로를 경계로 1만3천601㎡ 면적의 문화공원(20.7%)과 공원 아래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하며, 2만6천808㎡ 면적에 행복주택(40.7%)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또 1945년 준공 이후 원형을 유지해 건축사적 의미가 높이 평가되고 있는 포항역사를 문화공원으로 이전해 철도기념관을 건립한다는 설명이다.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포항역사 철도부지 종합개발사업안과 역세권개발 기본계획안을 지난 20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관계기관에 공식 요청했다. 이는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가 98%에 달하는 포항역 개발예정지의 소유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안과 관련한 소유별 용지현황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4만2천588.5㎡(50필지, 64.75%), 한국철도공사 2만2천85㎡(15필지, 33.6%)를 소유하고 있다.포항시는 전체 사업 부지 중 고작 1.7%만 갖고 있다. 사업 용지 매입비만 2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이번 사업 실현 여부는 이들 관계 기관과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이와 관련 한국철도공사 등 관계기관은 포항역 부지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하지 않았고, 최근 포항시가 제안한 포항역 부지 개발안에 대한 답변을 조만간 할 예정이다.그러나 시에 따르면 철도공사 및 역세권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이 포항시 사업 원안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철도공사가 갖고 있는 시내 핵심 부지인 금싸라기 땅을 포항시에 무상귀속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포항시 관계자는 “철도공사 및 시설공단 등은 행복주택에 대한 개발권을 갖고, 이에 따른 아파트 수익금으로 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포항역 개발로 총 583억원을 추정하고 있으며, 부지 매입비로만 250여원억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철도공사 등과의 의견 조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또 “올해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선도지역 공모에서 포항시가 탈락됐지만, 전략계획을 보완해 2016년도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국비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4-08-25

봉화 청량산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산이 많다.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 가까이에는 으레 뒷동산도 있고, 멀리 떨어진 곳에 산이 있을지라도 인간 활동에서는 산과 끊임없는 관계를 이루고 있다.예로부터 사람이 산의 맥을 살펴 생활의 터전을 잡았으니 `인간과 산의 조화`는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고, 또한 미래 시대에도 산은 인간과 밀접한 관계 유지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산은 결국 인간생활에서 다양한 문화를 꽃피우는데 유용하다는 점이다. 그 생각은 필자가 매주 떠나는 등산과 연계해보니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이번 산행지는 대구 KJ산악회가 기획한 봉화 청량산이다. 경북도내에 두고도 봉화에는 가끔씩 가고, 인근 산에는 올랐지만 정작으로 청량산 정식 등산은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했다.약속한 대로 일요일 오전 7시50분에 범어네거리로 나가 차량에 몸을 실었다. 차는 시내를 한 바퀴 돌면서 일행들을 태우고서는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톨게이트로 빠져나와 봉화로 달린다.열두 암봉 한가운데 자리한 청량사, 주변 풍경과 절묘한 조화9층모양 금탑봉에 테 두른듯 소나무 뿌리내린 모습도 기가막혀봉화 명호면에 자리하고 있는 청량산은 봉화읍내에서 30분 거리에 있다. 산과 강이 맞닿은 도로를 따라 달리던 차는 청량산도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10시 20분경이다.일행들은 차에서 내려 각자 장비를 챙긴다. 일요일 아침이라 청량산에 등산 나온 사람들이 많다. 필자는 등산장비를 메고 청량교를 건너 도립공원 매표소 쪽으로 가면서 산을 쳐다보니 청량산 전체의 산세들이 늠연한 기세로 서 있다.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일반인들이 청량사나 도립공원을 찾을 때는 차를 타고 선학정이나 입석까지 들어가지만 어차피 등산온 마당에 사전준비운동 삼아 걸어가는 것도 좋다.금탑교, 연화교를 지나니 `선학정`이란 정자에 도착했다. 10년전만 해도 나무로 만든 작은 정자에 이엉으로 이었으니 `모정`이라 불렀는데 이제는 이름이 `선학정`으로 바뀌었다. 모정이 있던 자리를 정비해 소형 주차장과 관광객 휴식처를 만들면서 아담한 정자를 새로 지어 앞산에 보이는 선학봉의 이름을 따서 `선학정`이란 이름을 붙인 정자다.선학정 처마에는 청량산에서 수도한 조선조 이황 선생의 `등산(登山)`이란 시가 걸려 있어 아무래도 청량산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는 시가 아닌가 생각해서 관심을 갖고 읽어보았다.“그윽한 곳 찾느라고 깊은 골을 넘어가고 멧 숲을 거듭 뚫어 험한 데를 지났노라. 다리 힘이 피로함은 논할 것이 없거니와 마음 기약 이룩됨은 기뻐하곤 하였노라. 이 메의 솟은 양이 높은 사람 흡사하니 한 곳에 홀로 서서 그 생각 간절코녀”이황의 시를 마음에 새기면서 조금 더 윗길에 있는 등산 들머리, 입석으로 올라가서 청량사 방향으로 산행을 한다. 아래쪽 선학정에서 청량사절로 가는 길은 다소 가파르기 때문에 그보다는 완만한 길인 입석지점에서 청량사 가는 길을 택했다.그 길로 20분 정도 오르니 아담한 청량사가 나타난다. 그 위에 우뚝 솟은 연화봉이 위엄을 부리면서 주변의 풍경과 잘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다.청량사는 663년(신라 문무왕 3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청량산 도립공원 내 연화봉 기슭 열두 암봉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유명사찰이다. 이 사찰은 풍수지리학상 길지 중의 길지로 꼽히는데, 육육봉(12 봉우리)이 연꽃잎처럼 청량사를 둘러싸고 있고 이 청량사는 연꽃의 수술자리이다. 고려까지만 해도 매우 큰 절이었으나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의 영향으로 청량사는 유리보전과 응진전만 남게 됐다. 법당에는 진귀한 보물이 둘 있으니 약사여래불을 모셨다는 뜻으로 고려 때 공민왕이 친필로 쓴 유리보전이란 현판과 종이로 만든 지불이다.필자는 법당과 야외 석탑에서 마음을 경건히 하고서 공경을 마친 후 바깥으로 나오니 청량사 청량다회 회원들이 절을 찾는 신도들이나 등산객들에게 무료차를 대접하고 있었다.그곳에 들러 “수고하십니다” 인사하고서 차를 한 잔 받아 마시는데 청량다회 회원 중 한 분이 필자를 안다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알고 보니 영주에 살고 있다는 그는 필자와는 같은 고향, 영해초등의 동기생이었다. 뜻밖의 장소에서 고향 사람을 만나니 더없이 기뻤다. 청량사에서 잠시 머물렀으니 이제 본격적인 등산만 남았다. 사찰을 우회하여 금탑봉 쪽으로 해서 자소봉과 청량산하늘다리를 건너가 선학봉과 청량산의 최고봉인 장인봉에 오를 계획이다. 등산길이 아기자기하지만 때로는 비탈로 돼 있어 안전문제에 신경을 써야한다.금탑봉 아래에 이르니 또 하나 청량산의 자랑인 응진전이 있다. 응진전은 663년 원효대사가 청량사를 건립할 때에 함께 세운 작은 암자로 청량산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난 곳으로 친다. 뒤로는 거대한 금탑봉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아래로는 아득한 낭떠러지를 이룬다.금탑봉은 바위가 마치 9층으로 이뤄진 금탑모양을 하고 있고, 층마다 소나무들이 테를 두른듯 암벽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올려다보니 절경이 기막히다.금탑봉과 응진전을 보고서 발걸음을 옮겨 가까이에 있는 경일봉에 올랐다. 여기서 보는 풍경도 마찬가지다. 잠시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서 자소봉으로 향한다.한 여름 푹푹 찌는 날씨지만 청량산의 기묘하게 생긴 봉우리와 멋진 경관을 보면서 땀 흘리는 것도 여름 등산의 묘미가 아닌가,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경일봉 가까이에 김생동굴이 있는데 그곳은 지나쳐서 자소봉으로 향했다. 소나무 길을 헤치고 나가서 거의 수직으로 설치된 철 계단을 타고 올라 자소봉에 도착했다.암릉 위에 터 잡고 있는 정상표지석이 있고, 그 주변에 설치된 안전대는 전망대 구실을 한다.자소봉은 일명 보살봉이라고 불리어진다.자소봉에서 잠시 쉬고서는 건너편에 있는 탁필봉으로 향한다. 산행길을 옮겨 그곳에 다가갈수록 거대한 입석모양의 탁필봉이 위엄을 자랑한다. 가까이 가보니 정상에는 올라갈 수가 없고 밑에 만들어놓은 `탁필봉(820m)` 정상 표지석에서 위를 한번 쳐다보고서는 만족한다.산봉우리 생긴 모습이 마치 붓끝을 모아 놓은 것과 같다하여 필봉이라 하였는데 조선조 주세붕 선생이 중국 여산의 탁필봉과 비교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탁필봉에서 연적봉까지는 가까운 거리다. 산길을 걸고 철 계단을 올라 연적봉 정상에서 조망하고서는 바로 내려서서 뒤실고개 쪽으로 향한다. 뒤실고개 능선에서 직진하면 하늘다리가 나타나고 왼편으로 하산하면 청량사 코스다.뒤실고개 능선을 지나면 자란봉이다. 자란봉은 청량산 중에 가장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아담한 봉우리로 `자색의 난()새가 마치 춤을 추는 모습과 흡사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자란봉에서 건너편 우뚝 솟은 봉우리, 선학봉까지 하늘다리가 놓여있다. 2008년에 완공된 청량산 하늘다리는 길이가 90m로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현수교량으로 봉화의 새 명물이다.필자는 해발 800m 지점에 설치된 하늘다리는 건너면서 출렁거림이 덜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만큼 튼튼하게 설치해놓은 까닭이다. 다리 중간 바닥에는 1m 크기의 강화 유리가 있어 그 곳에 서보니 마치 허공 위에 떠 있는 기분이 든다.하늘다리를 건너가 선학봉에 올랐다. 우뚝 솟아나 있는 모양이 학이 공중으로 날아 솟구치는 듯 하다는 선학봉이다. 선학봉에서 지나온 하늘다리와 산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선학봉을 지나 산행 마지막 코스인 장인봉에 올랐다. 청양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일명 `의상봉`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원래 이름은 대봉이었다. 중국 태산 장악의 장인봉에 비유하여 주세붕 선생이 지은 이름으로 청량산 봉우리 이름은 거의가 주세붕 선생이 지었다고 한다.정상(870m)에 서서 필자는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서, 잠시 숨을 돌리며 산 아래를 굽어보면 지나온 길의 빼어난 기암절벽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눈앞에 펼쳐지는 크고 작은 산맥과 강들의 모습은 예부터 선인들이 감탄해온 청량산임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다. 남은 일정은 하늘다리를 타고 되돌아가 자란봉에서 하산하는 일이다.하지만 도저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몸이 지쳐서가 아니라 눈 아래 펼쳐지는 절경들, 청량산에 오른 큰 감동의 울림이 마음속에 가득 들어차 한 구절의 시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가까이에서 낙동강을/ 감싸 안은 산줄기가/ 치맛자락처럼 펼쳐진 산./ 퇴계선생이 이곳에 수도하면서/ 솟아난 십이봉을 가리켜/ `육육봉`이라 했으니/ 봉우리마다 신묘함이 가득하다./산을 올려다보면/ 장인봉 위에 걸린 구름은/ 자연이 준 한 폭의 선물이련가./ 청량산을 오르다보면/ 온통 신비감으로 묻어나니/ 지금도 옛 선비나 도인의/ 청풍명월가 타는 소리가 난다.”(자작시 `봉화 청량산에서`전문)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 등산 와서 봉화 청량산이 주는 황홀경을 홀로 간직하자니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아, 아 청량산이여! 밀도 높은 청량의 아름다움이여!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4-08-22

넉넉한한가위 安東의 맛으로 情 나누세요

보름 여 앞으로 성큼 다가온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 추석. 매년 이맘때면 가족·친지들이 모인 고향을 향한 발걸음들이 분주하다. 부모님이 계시는 곳, 아니면 큰형님 댁으로 모두들 모여드는 이유도 추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저곳 선물을 줄 대상도 많은데다 비용 또한 만만찮다. 경제적 부담이 적으면서도 의미 있는 추석선물을 마련해야 할 곳은 어디 없을까.이 같은 고민을 덜어 줄 선물용으로는 우수한 품질과 인지도, 신뢰도를 따져 보더라도 단연 안동지역 농·특산물이 제격이다.추석 선물용으로 대표적 안동 농·특산품을 소개하면 전통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안동사과 △안동산약 △ 안동소주 △안동간고등어 △안동한우 등 5가지 품목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기 선물용 품목 가운데 쌀과 안동문어, 풍산김치, 안동식혜, 메론, 단호박, 고구마, 잡곡세트(친정나들이), 참마보리빵, 하회탈빵, 흑마, 우엉차, 마죽, 안동국시, 상황버섯과 대추 등도 합세해 30여 가지에 이르고 있다.전통명주 안동소주는 추석과 설 명절을 전후로 연간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쌀로 빚은 전통의 향과 맛이 으뜸인 안동소주는 제품 또한 다양하다. 민속주 안동소주의 경우 경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기능보유자가 전통방식으로 제조했다. 또 명인 안동소주는 대한민국 전통식품 명인6호로 인정받아 올해 국제주류품평회인 벨기에 대상과 2013년 샌프란시스코 대상, 2012년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최근에 두각을 나타낸 양반 안동소주도 올해 영국주류품평회와 벨기에 주류품평회에서 각각 금상 수상에 이어 지난해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이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사과하면 당도나 식감이 우수한 안동사과가 제수품으로 으뜸이다. 앞서 안동사과는 2007년과 지난해 농식품 파워브랜드 대전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또 4년 연속 프리미엄브랜드 대상에다 2014년 2년 연속 소비자가 뽑은 소비자만족지수 1위를 수상했을 정도로 롯데백화점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 대형유통업체에 대량 납품되고 있다. 또한 등푸른 생선의 대표주자로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으로 등록된 안동간고등어도 추석을 맞아 대도시 백화점과 유명쇼핑몰로부터 선물용 주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에서 나는 햅쌀과 사과를 혼합한 `추석 선물세트` 도 인기다. 이번 추석에 맞춰 총 6만 세트가 제작돼 농협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한 가공제품들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와룡농협에서 생산한 잡곡세트 `친정나들이` 는 1㎏, 2㎏ 포장에 여러 종류의 곡물이 들어간 혼합세트와 3종, 6종의 종합선물세트 등 다양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고, 와룡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를 5㎏, 10㎏들이로 포장한 `속 깊은 고구마`도 웰빙 시대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남안동 농협에서 생산되는 i-고춧가루와 청어람 참기름, 된장과 고추장세트의 경우 3만원에서 10만원 대의 선물세트로 출시돼 TV홈쇼핑과 인터넷을 통해 선물용으로 꾸준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국내 최고의 육질을 자랑하는 `안동한우`도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수상과 롯데마트 입점에 이어 전국 이마트 전매장에 입점해 절찬리 판매중이다.`산속의 장어`산약(마)의 중요성을 알리는 방송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에 소개된 이후 산약제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안동산약은 북안동농협에서 생산되고 있는 소포장 생마와 마분말, 액상차 등도 추석 선물용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살린 참마보리빵과 하회탈빵도 1만원에서 2만원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안동지역에서 생산되는 상황버섯을 이용해 만든 건강식품인 상황차와 버섯차, 마를 활용한 흑마와 마차, 우엉차를 비롯해 마죽, 참기름, 산양삼, 생들기름, 꿀타래, 우슬엿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안동의 농·특산물을 보다 더 저렴하고 편리하게 구입할려면 전자쇼핑몰 사이버 안동장터(www.andongjang.com)를 이용하면 한가위 이벤트 할인 및 덤 행사의 알뜰함도 즐길 수 있다.◇안동 농·특산물 구입 문의처△유통특작과 유통지원담당 김필상 ☎ 054-840-6271△능금농협 안동유통센터 김용근 ☎ 054-859-1447△동안동농협 유통센터 박호서 ☎ 054-822-5501△안동농협 더햇식품사업소 이재훈 ☎ 054-823-0008△서안동농협 이승엽 ☎ 054-858-7104△와룡농협(농산물산지유통센터) 권순용 ☎ 054-855-0763△남안동농협 가공사업소 한옥경 ☎ 054-858-8085△북안동농협 산약가공공장 오미경 ☎ 054-859-3774△안동봉화축협 권오길 ☎ 054-840-7700△풍산김치 이봉규 ☎ 054-858-8232△민속주 안동소주 박성칠 ☎ 054-858-4541△명인안동소주 박찬관 ☎ 054-856-6903△양반안동소주 서주현 ☎ 054-841-3378△안동간고등어 조정연 ☎ 054-859-0571△안동국화차(가을신선) 김재현 ☎ 054-841-9003△참마보리빵 탁상훈 ☎ 054-857-4466△류충현 약용버섯 이다경 ☎ 054-822-7535△천지영농(산양삼) 박영득 ☎ 054-822-0777△안동마 부용농산 유화성 ☎ 054-853-2003△안동식혜 김유조 ☎ 054-823-0117△약선푸드(마죽) 김금순 ☎ 054-822-3340△안동흑마(마액기스) 조병태 ☎ 054-821-1007△안동로컬푸드 김병진 ☎ 054-843-6622△힐링푸드(꿀타래) 제진호 ☎ 054-823-1004△우슬엿 강성안 ☎ 054-855-2988안동/권광순기자gskwon@kbmaeil.com

2014-08-22

“아내·가족 소중함 다시 깨달아”

▲ 최영만 전 포항시의회 의장이 인터뷰 중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지난 2010년 4월 최영만(67) 전 포항시의회 의장은 중견배우 현석씨와 함께 복요리를 먹고 복어 독(毒)에 중독돼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현석씨는 3일 만에 깨어났으나, 최 전 의장은 한 달이 넘도록 의식 불명 상태에 빠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었다. 그는 입원 내내 곁을 지켜준 가족의 헌신으로 입원 45일 만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하지만 가까운 사물조차 인지 못할 정도로 시력을 잃었고, 거동하기조차 힘들어 하는 등 복어독 후유증이 심각했었다. 그동안 건강과 관련, 이런저런 말들이 나돌기도 했으나 4년이 흐른 지금 그는 예전못지 않은 건강을 되찾았고, 표정도 무척 밝아 보였다. 눈 뜨면 아령으로 하루 시작지인 도움으로 봉사활동도시민상·中 명예시민증 받아-복어독에서 깨어 날 때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났나.△눈을 떴을 때 아내가 가장 먼저 보였다. 곁에 있어 준 아내가 너무나도 고마웠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다. 건강을 과시한 탓에 벌어진 일이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아울러 퇴원 후, 45일간의 병상일지를 우연히 보게 됐는데 아내와 딸이 입원내내 나의 상태를 꼼꼼히 기록했다. 나를 지켜준 가족과 지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한편, 너무나도 고맙기도 했다.-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복어독 중독 이후, 3년 동안 대외 행사는 자제했다. 후유증으로 하루 3번의 신장 투석은 물론 병원 치료를 받았고, 보행도 불편해 외출이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운동과 식이요법 조절 등 재활에 상당한 시간을 쏟았다. 아내의 내조 덕분인지 지난해부터는 신장 투석도 많이 줄였고, 걷는 것도 아주 좋아졌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있고, 요즘은 외출도 쉬워져 지인들을 자주 만나는 편이다. 또한 친구, 후배들의 도움으로 주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건강 회복과 함께 지난 6월에는 포항시민상을, 최근엔 포항시와 중국 장가항시와 자매결연의 물꼬를 튼 공로로 장가항시 청년연합회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는 등 좋은 일들이 겹치고 있다.-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별한 비결은.△솔직히 건강해졌는지 나 자신도 모른다. 지난 4년간 해온 꾸준한 운동이 삶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는 느낌은 든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령부터 잡고 실내 자전거 운동 기구에 올라 수백번의 페달을 밟는다. 그리고 놀이터에 설치된 철봉대에 매달리는 운동을 한다. 매일 산책하는 것은 빼 놓은 수 없는 일과 중 하나다. 약을 먹는 것보다 식이요법과 운동이 보약인 것 같다.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고 있다.-함께 복어독에 빠진 현석씨는 자주 보는가.△생사고락을 함께 한 탓인지 사고 후 더욱 애틋해졌다. 특히 현석씨는 드라마 `불꽃속으로` 촬영차 포항을 자주 내려왔는데, 그 때마다 만났다. 30년지기 친구인 현석과는 더욱 돈독한 인연이 지속될 것 같다.-전직 의장을 역임했다. 포항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KTX가 뚫리면 포항이 큰 변화를 맞이 할 것으로 본다. 그때를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문화 체육 분야에 좀 더 많은 투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포스텍 연구진 등을 잘 활용해야 한다. 그들은 뛰어난 머리를 갖고 있다. 그들의 머리를 빌릴 필요가 있다. 이강덕 시장이 포항의 미래를 상당히 걱정하던데 잘 하리라 믿는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4-08-22

“어머니 밥상 그리울 땐 맛보세요”

“어머니의 두레밥상에 지지배배 즐거운 제비새끼로 앉아…어머니의 사랑 두레 먹고 싶다”어릴 적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정일근 시인의 `둥근, 어머니의 두레밥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머니의 밥상이 그리울 땐 경주 `도솔마을`의 수리산 정식을 맛보며 밥상의 선물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경주시 손효자길 8-13에 위치한 도솔마을은 고풍스런 한옥 구조로 돼 있어 한정식과 잘 어울리는 곳이다. 예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천장이 높지 않아 편안하고 정겹게 느껴진다. 경주 관광코스 중의 하나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외국인들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카메라를 꺼내 들기 바쁘다. 내부의 사소한 공간까지도 작은 연못으로 꾸며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시간까지 배려했다.자리를 잡고 나면 물 대신 숭늉이 나온다. 놋그릇에 담긴 숭늉을 한 모금 마시고 나면 구수한 향이 입 안 가득 코끝까지 퍼진다. 곧이어 도솔마을의 대표메뉴인 수리산 정식이 한 상 펼쳐진다.차려진 밥상을 보고 있으면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온 자식을 위해 이것저것 반찬을 내오는 어머니의 마음이 잔잔히 전해진다. 나물, 깻잎, 김치전 등 집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정겨운 반찬은 간이 딱 맞고, 꽁치김치조림, 비지찌개, 묵국은 여느 전문 맛집 못지않은 깊은 맛이 우러난다. 두부양배추말이와 누룽지탕수육처럼 이색적인 반찬 역시 눈길과 입맛을 사로잡는다. 모두 손맛이 살아있는 요리다.이 집 한정식의 꽃은 바로 강된장. 손바닥에 상추와 호박잎 한 장씩 차례대로 겹친 다음 밥 한 술 크게 떠 올린 뒤, 자작하게 끓인 강된장으로 마무리해 쌈을 싸 한 입 가득 넣어 꿀떡 삼킨다. 말 그대로 밥알이 `눈 녹듯이` 입 안에서 사라진다. 짜지 않고 오히려 입맛을 돋우는 구수한 된장 맛에 이끌려 쌈을 싸 먹다보면 자꾸만 줄어드는 밥이 야속하게 느껴질 정도. 휴가를 맞아 서울에서 경주까지 찾아 온 임경수(56)씨는 야외에 마련된 평상에 앉아 가족과 함께 음식을 맛봤다. 그는 “오랜만에 제대로 된 밥을 먹은 듯한 기분입니다. 어머니께서 살아생전 차려주시던 밥상이 절로 떠올라 마음까지 따뜻해지네요. 덕분에 술 생각도 절로 나고요”라며 놋그릇에 담긴 동동주 한 모금을 들이켰다.식사를 마친 뒤 도솔마을 주변 돌담길을 걸으며 푸른 하늘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여유도 이 집만의 특별 후식.도솔마을 강형욱(60) 대표는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얼마나 값진 시간을 보내며 맛있게 먹었느냐에 따라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게 됩니다”라며 “우리 집 밥을 드시고 가슴 속에 좋은 추억 하나 담아 간다면 그것이 제 행복이자 보람입니다”라고 인자한 미소를 띠었다.(문의 054-748-9232,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타임, 매주 월요일 휴무)/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08-22

고려창업 개국공신으로 왕건에 도덕정치 강조한 `멘토`

몸에 비늘 등 신비한 탄생설화 지닌 파평윤씨 시조왕건 아들 혜종 견제로 경주 대도독 부임, 30년 선정잉어와 얽힌 전설 유명… 포항 묘터 최고명당 꼽혀파평윤씨(波平尹氏) 시조(始祖) 윤신달(尹辛達).그는 신라 천 년 사직이 기울고 후삼국의 격동기에 왕건(王建)과 함께 후삼국을 통일하고 고려 창업에 훈공을 세운 `개국공신`이다. 이어 그는 태자를 교육시키는 태사(太師) 봉해지는 등 고려 초기 대표적인 인물이다.또, 그는 문무를 겸해 인의지도(仁義之道)를 제창했다. 특히 그는 고려 개국에 따른 민심수습(民心收拾) 일환으로 왕건에게 국정운영을 인의(仁義)와 도덕(道德)으로 해야 한다고 주입시키는 등 멘토인 왕사(王師) 역도 했다.그의 탄생 과정은 신비하다.신라 진성왕 7년(893년) 8월15일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눌로리 파평산 기슭 용연(龍淵)에서 옥함 하나가 떠 있었다. 이를 발견한 노파가 건져 열어 보니, 여기에는 오색 찬란한 깃털에 싸여 서기를 발산하는 옥동자가 들어 있었는데 그가 신달이다.아기의 양쪽 어깨에 일월(日月)을 상징하는 붉은 사마귀, 발에는 북두칠성 형상의 7개 점, 좌우 겨드랑이에 81개 비늘이 돋아 있었다. 손금이 윤자(尹字)와 같아 노파가 성을 윤씨(尹氏)로 정했다. 어려서부터 기골이 장대하고 학문과 무예가 남달리 뛰어났던 그는 파평산 금강굴에서 용마(龍馬)를 얻어 무예를 익히며, 파평산 정상을 비호같이 오르내렸다. 장성한 후에는 왕건 등과 막료가 되었다.당시 후삼국 분위기로 궁예 곁에는 왕건,윤신달, 신종겸, 홍유 등 쟁쟁한 명장 걸사들이 있었다. 세력을 확장한 궁예는 국호를 후고구려로 하고 강원, 함길, 평안, 황해도의 북방지역을 장악, 철원으로 천도하면서 `태봉`으로 국호를 개칭하였다. 그러나 태봉왕 궁예는 날로 난폭하고 잔악해져 중신을 학살하는 등 민심이 흉흉했다.이런 가운데 덕망이 높은 왕건에게 조정백관을 비롯 백성들이 따르게 되자 태봉왕은 왕건이 반역할까 두려운 나머지 관심술을 써서 “나를 반역할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 하고 호통치며 죽이려 하자 왕건은 소리치며 물러나왔다.그후 홍유,배현경,신숭겸,복지겸,유검필,박술연 등 제장들과 의논 끝에 왕건을 국왕으로 추대키로 한 후 궁궐로 쳐들어가자 궁예는 궁중에서 빠져나와 강원도 부경으로(현 평강) 도망치다 피살됨으로 궁예의 폭정은 종지부를 찍었다.918년 왕위에 등극한 왕건이 태조가 되어 국호를 고려라 칭하고, 송도를 도읍으로 정한 후 이탈된 민심의 호응을 얻었다.이어 신라 경순왕이 투항하고 이듬해 후백제 신검까지 정벌하는 등 완전한 민족통일을 이룩했다.이 과정에 신달은 신라와 후백제를 평정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이 공로로 신달은 2등 공신에 책훈되어 벽상삼한익찬공신(壁上三韓翊贊功臣)의 공호와 삼중대광태사(三重大匡太師)의 관작을 받았다. 신달은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기까지 항상 곁에서 인의와 도덕으로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고 충간했다. 그러나 태조 왕건 승하 후 왕위에 오른 혜종(943년)은 신달을 견제했다. 혜종은 그의 아들 휘를 볼모로 하고,그의 나이 51세 때 동경(현 경주) 대도독에 임명하여 신라 유민을 다스리게 했다.그의 진가는 경주에서 발휘됐다. 당시 신라의 패망으로 현지인들이 고려에 불만이 누적됐지만 그는 `도의정치`로 선정을 베풀어 평화를 유지케 했다. 그리고 그의 동경 대도독 재임기간은 30년 동안 송도에 있는 가족과 한번도 상봉하지 못한 혈육이별의 아픔을 겪었다.그는 임지에서 81세 일기로 현지에서 생을 마쳤는데 고향인 파평(현 파주)이 너무 멀었기에 현 포항시 기계면 봉래리 구봉산 사원에서 국장(國葬)으로 치렀다.그의 생전에 유명한 일화다.어느 해 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은 물론 산야에 초목이 고사할 지경에 이르자 기우제를 지내기 위해 국왕이 제문을 지어 올리도록 문신들에게 지시했다.그러나 문신들이 갑작스런 일로 생각이 안 나 주저하는 것을 본 신달은 “군신이 죄가 있으면 마땅히 재앙을 달게 받겠지만 어찌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초목을 마르고 타게 하나이까”(宣君臣之有罪甘受 災殃 奚草木之無知等 蒙草熱)란 글귀로 써 놓았다. 이를 지켜본 왕과 대신들이 명구라며 탄복을 하였으며, 기우제를 지낸 후 비가 쏟아졌다 한다. 또 파평 사저에서 송도로 말을 타고 조정에 입궐 당시 임진강 여음탄을 매일 도강했다. 그때마다 강물이 양쪽으로 갈라져 육지를 다니듯 하였다 하여 말이 물을 마신 나루를 여음 또는 음진이라 불리게 됐다. 그 후 용마가 죽자 기념하기 위해 파평산 치마대에 철마를 만들어 세웠으나 조선시대 철공(대장간)들이 이를 사용하고자 훔쳐 달아나다 직사 했고 후한이 두려워 흙으로 다시 만들어 세웠다.윤씨와 잉어에 대한 전설은 신달의 5대 손인 윤관의 일대기에도 나온다. 윤관이 함흥 선덕진 광포에서 전쟁 중에 거란군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하여 강가에 이르렀을 때 잉어 떼의 도움으로 무사히 강을 건너 탈출하였다. 이번에는 장군의 뒤를 쫓던 적군이 뒤쫓아와 강가에 이르자 윤관 장군에게 다리를 만들어 주었던 잉어 떼는 어느 틈에 흩어져 버리고 없어졌다. 그래서 파평 윤씨는 잉어의 자손이며, 또한 선조에게 도움을 준 은혜에 보답하는 뜻으로 잉어를 먹지 않는다 한다.포항시 북구 기계면 봉계리 운주산 구봉하 유원에 예장 된 윤신달의 묘 면적은 2천900여평,봉강재 2천200여평 그리고 이 묘를 관리하기 위한 전답과 임야가 34만 평으로 왕과 다름없는 대우를 받고 있다.이 묘는 풍수지리상 후손들이 무궁하게 발복한다는 금계포란형(鷄抱卵型)으로 천하명당이다. 국내 풍수학자들이 최고 명당으로 꼽는 묘터다. 이 묘는 한 동안 실묘됐다가 조선 영조 때 25대 봉정공이 경주영장으로 부임하여 묘소 부근을 파헤쳐 대부윤(大夫尹)이라 크게 부서진 비석 한 조작을 발견했지만 신달의 묘로 입증하지 못했다.1739년 경상관찰사로 부임한 양래공이 7일간 그 주변을 샅샅이 뒤져 선지금강(先之剛)이라 새겨진 비편을 찾아내어 태사공 윤신달의 묘소임을 확인했다.다음해 묘역을 봉축하는 한편 묘비와 기타 석물을 갖추고 제전 1석 지기를 마련하여 해마다 10월10일 시제를 정하여 지내다가 지금은 10월1일 추향제를 봉행하고 있다.봉강재(鳳岡齋)는 신달 묘소를 모시는 분암영역(墳庵領域)으로서 재사 본당인 봉서암(鳳棲菴)을 비롯 봉강서원, 봉강묘, 강학당 등 부속건물이 있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4-08-21

공단 최초 도입 QSS, 고객만족 서비스 구현 큰 몫

포항시 시설관리공단은 포항시가 운영해오던 시설물을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하고자 지난 2011년에 설립했으며, 체육·문화 인프라 구축으로 포항시민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함과 동시에 경상북도 제1의 도시 지방공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올해는 포스코 혁신지원그룹 QSS혁신활동을 도입해 광역화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고객만족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고자 지난 4월 Kick-off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포스코 QSS현장 벤치마킹6개소 구역별로 맞춤형 활동환경개선 통해 직원의식도 변화□공단 최초로 QSS혁신활동 T/F팀 구성포항시 시설관리공단은 2014년을 기점으로 포스코 혁신지원그룹의 지원을 받아, 공단 최초 QSS혁신활동 T/F팀을 구성해 포스코 QSS 현장 벤치마킹을 실시했다. 또한 QSS 교육을 전 직원에게 실시·전파하고 기본개념을 정립해 공단 23개 시설물에 대한 전면적인 진단을 실시해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일 먼저 제거하는 등 현장중심 QSS 활동을 시작했다. QSS혁신활동 T/F팀과 시설별 혁신리더들이 상반기 QSS활동계획 수립을 위한 워크숍을 실시해 팀별 1개소와 솔선팀 1개소등 총 6개소의 QSS모델활동 구역을 선정해 활동을 시작했다.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정리 활동 단계로, 정리활동 단계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쌓이고 내버려둔 물건들을 들어내 필요품과 불필요품으로 구분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동안 묵혀온 물건 및 서류 등을 과감히 버리고, 필요한 것들은 3정(정품,정량,정위치)을 통해 어떻게 정돈할지 많은 고민의 시간을 가지게 됐다. 이후 팀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활동 계획과 목표를 수립하게 됐고, 각 특성에 맞는 방법을 찾아내 조금씩 맞춰나갔다.□QSS개선활동 사례-재활용선별장포항시 남구 호동 65번지에 있는 재활용선별장은 지난해 건축된 시설물로 비교적 깨끗한 시설물이다. 포항시에서 배출되는 재활용품을 선별해 처리하는 시설이며, 일일 재활용 처리량이 32t으로 포항시 자원 재활용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개선 사항으로는 사물함 재배치로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차단해 여름철 사무실 온도를 저하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일일 재활용처리 목표와 실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게시판을 설치하고 효율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했다.관내 중, 고교학생 및 읍, 면, 동 수집단체 회원을 대상으로 재활용 시설 견학을 유치해 현장 학습을 통한 재활용 필요성을 강조하고, 그린 포항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개선활동 중 재활용 선별작업에서 3천만원 수표를 습득해 담당 경찰서에 신고했고, 6개월(보존기한)이 지난후 보상금으로 받은 1천150만원 전액을 포항시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QSS개선활동 사례-포항수영장일일 고객 이용률이 가장 높은 포항수영장은, 관리·운영하는 사무실 면적이 협소해 직원들의 이용에 불편을 가져오고 있었다. 특히 민원인들이 사무실을 방문해도 담당자를 알 수 없어 불편했지만, 직원들의 담당 업무와 이름 사무실 배치도 등을 부착했다. 어지럽게 물건들이 방치돼 있던 창고도 이번 활동을 통해 정리해 물건의 재고관리는 물론 공간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QSS개선활동 사례-문화예술회관문화예술회관을 찾는 엄마들의 편의를 위해 1층 사무실 확장으로 생긴 공간을 활용해 수유실 설치 및 당직실을 만들었다. 또한 사무실 내 유휴벽면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해 작품활동 사진을 지속적으로 부착하게 됐고, 방문객들에게 아름다운 문화 볼거리를 제공하여 호평을 얻고 있다.□QSS개선활동 사례-공공시설팀공공시설팀의 주요 업무는 시청사 관리 및 공영주차장 관리를 맡고 있다. 포항시는 청사 내 사무실을 2년여에 걸쳐 포스코 혁신지원그룹의 지원으로 QSS를 완료했고, 시설 설비 쪽으로는 상반기부터 시설관리공단과 함께 QSS 활동을 시작했다. 상반기는 2층 기계실부터 시작해 공구정리에 주안점을 두고 실시했으며, 방대한 시설이라 어느 팀보다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었다. 하지만 다른 팀에 비해 시간이 많이 소요됐으나 상반기 개선활동을 통해 무엇보다 직원들의 의식이 함께 바뀌어 간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 할 수 있다.□QSS개선활동 사례-노인복지회관권위적이고 이용실적이 저조한 상담실과 사무실 공간의 패널 칸막이를 철거하고, 강사분들과 어르신 이용고객들의 편의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사무실 레이아웃 개선 활동을 시작했다. 사무실은 업무공간과 고객전용 공간으로 분리하고 업무별 자리를 재배치하여 업무효율을 극대화했고 사무실내 서류, 비품 정리정돈과 함께 VM 실시 및 담당자를 지정해 유지관리를 했다. 이 밖에 다양한 개선 활동 결과 상반기 QSS개선활동 평가에서 우수 팀으로 선정돼 상패수여 및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김완용 포항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안전의식 제고 큰 변화하반기엔 설비분야 중점-QSS 혁신활동 이후 직원들이 달라진 점은.△직원들의 의식 변화가 눈에 띈다. 사소한 예지만 개인마다 보관하던 사무용품을 일정장소에 공용 관리하고 사용하며, 낭비를 발견하고 제거하는 습관이 체득화됐다. 정리,정돈 이후 넓어진 공간과 쾌적한 사무환경 제공으로 표정들이 한결 밝아지고 업무에 임하는 태도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다.-QSS 혁신활동으로 공단의 변화는.△직원들에게는 QSS혁신활동이 단순히 부가적 업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QSS혁신활동으로 안전부분이 많이 개선됐다. 과거에는 보수장비, 공구 등이 어지럽게 흩어진 채로 사용했으나, 현재는 일정한 장소에 두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시설관리공단만의 QSS 활동 방식이 있는지.△각 시설마다 특색 있는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공공시설팀에서는 시설중심활동을 펼치고, 노인복지회관관, 문화예술회관 등은 이용객에게 많은 공간 할애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어 문화예술회관 2층 사무실을 1층으로 이전하고 2층 전체를 전시관으로 만들었다. 전시공간이 2배로 넓어졌으나 추가예산 없이 예산절감을 많이 가져왔다. 복지회관도 상담실의 경우 전에는 폐쇄적이었으나 공간 재배치로 아담하게 꾸몄다.-향후 혁신에 대한 추진 방향은.△상반기는 각 팀 현장중심 사무실 혁신활동을 전개했고, 하반기는 현장중심 설비 중심으로 혁신활동을 내실있게 추진해 가고자 한다. 시설관리공단은 안전행정부 주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공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이에 만족하지 않고 현장중심의 `고객만족`이 실현되는 날까지 우리 공단 23개 사업장에서 끊임 없는 QSS 혁신 활동을 전개 할 것이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4-08-21

中최장 자가폭포, 해발 5천m 민산산맥 석회수가 빚은 걸작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70%가 산이다. 그러다보니 대도시에서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산길이 열리고, 요즘들어 많은 사람들이 건강과 삶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산을 즐겨 찾는다.등산인구 1천800만 시대에 산악 안전사고에 대비해 만들어진 사회단체가 바로 산림청 산하의 사단법인 대한산악구조협회(회장 강석호 국회의원)이다.매년 회원이나 일반 등산인을 대상으로 산악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산악사고 예방과 조난에 대비한 긴급 연락망 구축 등 등산인의 안전을 위해서 활동하고 있는 대한산악구조협회가 지난 8월 2일에서 10일까지 9일간 중국 쓰촨성 설보정에서 구조훈련 겸 트레킹을 실시했다.만년설 설보정 베이스캠프에서 훈련 상황에 맞춰 골절환자 응급처치, 베이스캠프 안전 귀환 등 구조훈련을 마치고나서 주변의 풍경구와 티베트인들의 생활상을 돌아보는 설보정 트레킹에 필자가 동행해 훈련 참가자 29명과 함께 일정에 올랐다.만년설 설보정 9일간 트레킹 여정 첫날 기대감에 부풀어쑹판고성엔 이슬람 사찰 청진사·7층루 등 유물 많아 눈길만년설이 있는 설보정 트레킹에 대비해 필자는 방풍복, 스노우바, 침낭 등 개인장비를 지참하고서 동대구역에서 포항지역 참가자 일행들을 만나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오후 4시30분께 공항 내 약속장소인 M카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함께 가는 일행들이 속속 도착했다. 대한산악구조협회의 강석호 회장과 임원, 그리고 훈련지역을 안내할 혜초트레킹 사장 등이 보였다. 서로 만나 인사를 나눈 뒤 혜초트레킹 관계자로부터 주의사항을 듣고서 출국장으로 향한다. 지금부터 기대되는 9일간의 등산과 관광 여정이 시작된다. 중국 청두행 아시아나 비행기가 저녁 8시경 이륙해 밤 11시10분께 청두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치면 8월3일 밤 12시10분이다. 입국심사를 거쳐 짐을 찾아 바깥에 나오니 현지 가이드가 마중 나와 있다. 올해 서른다섯의 김경춘 가이드는 교포3세인데 반갑게 맞이해줬다. 일행들은 차를 타고 숙소인 가주호텔로 이동했는데 공항에서 가주호텔까지 거리는 20km다. 호텔에 도착해서 룸 배정을 받아 방에 들어가서 짐을 챙기고 나니 새벽 1시30분이 다 됐다. 중국에서 펼쳐지는 8박9일간 좋은 여정을 기대하면서 잠에 빠져들었다. 이튿 날 5시30분 눈을 떴다. 여행 2일차인 이날은, 다음날 있을 메인 행사 설보정 트레킹에 앞서 청두 교외지역 주변의 관광구를 돌아보는 일정이다.가주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서 여행 준비를 한 뒤에 로비에 모인 우리 일행은 첫나들이 모니구 관광을 위해 차에 올랐다. 아침 8시20분께 출발했는데, 목적지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5시간 정도라고 현지 가이드가 알려주면서 일정을 설명해 준다.차는 청두 시내를 빠져 나와 교외 길을 달린다. 청두 시내는 별도로 구경할 일정이 없어 간단히 적어보자면, 예로부터 `천부지도(天府之都)`라 불린 도시다. 물산이 풍부하고 기후가 적절하며 명승고적이 많아 관광도시로 알려져있는데, 청두의 3대 특징은 `천부(天府)의 전원풍경` `이름난 역사문화도시` 그리고 `팬더의 고향`이라고 한다. 모니구로 이동하는 초입 길은 국도를 이용하는데, 다행히 길은 좋은 편이다. 가는 길에 점심때가 돼 일행들은 간단히 식사를 했다. 두부 등 현지식 음식이 나왔는데 독특한 향 냄새도 나는 것 같고, 필자의 입맛에 맞지 않아 간단히 먹었다. 식사를 끝내고서 다시 모니구로 향해 풍경구에 도착했다.모니구(牟尼溝) 풍경구는 황룽(黃龍)과 주자이거우의 중간 지점인 모니구향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 제일 낮은 곳은 해발 2천800m, 높은 지역은 해발 4천70m로 전체가 풍경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인근에 있는 황룽 풍경구와 같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가이드로부터 설명을 들어보니 모니구 풍경구의 면적이 160㎢에 달하는 넓은 지역으로 자가(Zhaga) 폭포와 이도해풍경구 2개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자가폭포는 중국내에서 가장 높은 폭포라 한다.주차장에서 내려서 일행과 함께 천천히 길을 걷는다. 입구에는 초막 같은 형태의 입구 문이 나온다. 그 길을 통해 오르고 테크를 지나서 약 30분 정도 걸어가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고, 주변에서 폭포수 소리가 들린다. 저만치에 자갈 폭포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윽고 폭포 앞에 도착했다, 높이에 비해 부드럽게 떨어지는 물줄기들은 나무와 흙 사이로 흘러내린다. 이 폭포가 중국에서 가장 높은 자갈폭포이다. 해발 5천m가 넘는 민산산맥에서 흘러내린 석회수가 수백 년의 세월에 걸쳐 만들어 낸 대자연의 걸작품이다. 자가폭포가 아래로 흘러 약 6km에 이르는 계곡에 천과 못과 폭포군 등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 냈다. 자가폭포의 자연장관들을 구경한 후에 불선폭포로 향했다. 불선폭포 안내판 설명은 `면적은 600평방미터, 해발높이 3천156m, 폭포가 흐르는 모습이 마치 커다란 부처의 부채와도 같은데, 전설에 의하면, 이곳에 온 사람들은 모두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마음이 확 트인다고 한다`고 씌여져 있다. 곳곳마다 원시산림으로 뒤덮여있는 자가폭포 풍경구 깊은 계곡을 오르고 내리면서 자연이 내린 선물들을 감탄하며 구경한다. 작은 폭포의 흐름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일행들은 모니구 풍경구의 원시 산림으로 우거진 울창한 산림과 아름다운 폭포 경관을 보면서 에크와 나무숲을 걸어 나와 다시 주차장으로 나왔다. 다음 코스는 송판고성이다. 모니구 풍경구에서 쑹판(松潘)까지는 15km다. 차를 타고 40분동안 가는 사이 가이드는 모니구 풍경구 이야기와 쑹판고성(松潘古城·송판고성 )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국가지정 역사문화명성인 쑹판고성(松潘古城)은 진(秦)나라 때부터 중국의 역대 왕조가 간쑤성, 칭하이성, 산시성 일대를 연결하며, 통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지역이다. 또한 이곳은 당나라 시절 토번국의 주요 도시로서 과거에는 송주(松州)라 불리었다. 고성과 다양한 당시의 문물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쑹판고성에 현재 남아 있는 성벽은 명왕조 홍무제때 만들어진 것으로 성내에는 이슬람교 사찰 청진사와 고송교, 영월교, 7층루 등 문화적 의미가 풍부한 유물들이 많이 있다. 고성 안에서 한 바퀴 돌면서 길 양편으로 늘어선 상점에 들어가 물건들을 보니 처음 보는 것들이 많다. 야크소뿔로 만든 제품이 눈에 띈다. 쑹판고성 구경을 마치고, 다음 지역인 천주사진(川主寺鎭)으로 이동한다. 국도 213호를 달리는 차로는 약 20분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다. 천주사는 천주사라는 절 이름을 따온 지역 이름이다. 절을 중심으로 작은 읍 정도의 마을이 생겼는데, 그 마을 이름을 그냥 천주사라고 했다고 한다. 차는 가융신궁호텔 앞 주차장에 내렸고 로비에서 룸을 배정받은 일행들은 2일째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호텔 로비와 객실에는 티베트장식품이 많은 것이 특색이다. 천주사진은 원래 라마교를 믿는 장족들의 지역이다. 산기슭이나 가정마다 불단이 마련되어 있는데 장족은 7세기경 장강 발원지 부근에서 토번국을 수립해 세력을 키웠고, 송짱간보 시대 때는 당나라 문성공주와 정략 혼인을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호텔 뷔페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고서 일행들은 가까이서 시가지구경을 했다. 설보정 트레킹 첫날 저녁이라 대한산악구조협회 강석호 회장 참석 하에 숙소 옆 포장집에서 야크 꼬치와 음료수를 곁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눴다. 늦게까지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호텔로 돌아가 이틀째의 여정을 되돌아본다. 내일 여행일정을 챙겨보며 새로운 여행의 세계에 기대가 자못 크다./손경찬 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4-08-20

신비의 울릉 너가 그리운 여름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섬 중 하나로 꼽히는 울릉도. 태고의 신비가 온전히 그대로 멈춘 비밀의 섬, 대한민국 대표 녹색 섬, 자연경관과 풍부한 물, 맑은 공기, 청록빛 바다, 동해의 진주, 자연의 보고 울릉도, 그리고 민족의 자존심 독도…. 그 매력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지구 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비밀의 섬 10대 휴양지로 세계가 인증한 곳이기도 하고 호주에서 발간되는 세계적인 여행전문지 론리 플래닛 매거진이 최고의 여행국 10곳을 선정하면서 시크릿 아일랜드부문 4번째로 소개한 울릉도. 프랑스 클레르몽페랑에서 타이어 및 기타 고무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굴지의 회사인 미셸린이 발행하는 국제적 여행안내서인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되고 미국 CNN TV가 극찬한 섬, 울릉도가 남은 여름의 막바지를 유혹하고 있다.세계서 인증한 `지구상 비밀의 섬 10대 휴양지` 각광성인봉 비롯 56㎞ 섬 둘레로 계곡·기이한 암벽 절경곳곳 전망대에 일주 유람선으로 청정의 자연미 만끽울릉서 87.4㎞ 독도, 성수기엔 매일 관광유람선 운항□가장 가고 싶은 섬 투표 항상 1위울릉도에 대한 여러 찬사는 어쩌면 진부하다. 지난 2011년 5월 아시아 최초로 국제녹색 섬 연합회(ISLENET)에 가입했고, 해양수산부가 섬을 다녀온 사람, 누리꾼들에게 `이번 여름휴가 때 어느 섬을 가장 가고 싶나요` 투표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하고, 국민 42.2%가 가고 싶어 하는 섬, 그것 하나만으로도 족하다. 울릉도와 독도는 동해의 유일한 섬으로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해저 수천 m에서 솟아 올라 넘실대는 청옥 쪽빛 바다를 보는 것 자체가 그저 즐겁다. 섬 전체를 휘감은 기암괴석과 천혜의 절경, 육지에서 130km나 떨어져 있어 청정하고 깨끗해 아침에 일어나면 육지에서 느끼는 공기와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무공해 섬이 울릉도다.해발 987m의 성인봉을 주봉으로 900m가 넘는 높은 봉우리가 기묘하기까지 하고 56km에 달하는 섬 둘레는 험준하면서도 깊은 심심 계곡과 기이한 암벽으로 형성돼 가는 곳곳마다 신비 그 자체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비경은 마치 깎아지른 듯 90도를 이루고 있고 주상절리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공암, 삼선암은 손에 잡힐듯 해안 가까이 우뚝 솟아 있다. 섬 신체가 신비로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면적은 73.5㎢에 인구는 약 1만명이 사는 작은 군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도서 군이다. 울릉도는 해양성 기후를 띠어 눈과 비, 해무가 많으나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기후가 특징. 흔히 3무5다의 섬이라고 하는데 뱀, 도둑, 공해가 없고 향나무, 미인, 바람, 물, 돌이 많아서 지어진 이름이다.울릉도 관광은 크게 유람선을 타고 섬을 한 바퀴 돌면서 오랜 세월 동안 파도에 깎인 바위와 벼랑을 보는 해상관광과 울릉도 최고봉인 성인봉(해발 987m)에서 유일한 평지로 330만㎡를 보유하고 있는 나리분지(알봉)까지 등반하며 각종생태계 등 자연을 관찰하는 코스다. 또 나리분지까지 내려와 차량을 이용, 섬을 한 바퀴 돌면서 육상의 아름다움과 해상을 즐기는 육상일주관광 코스, 독도 등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성인봉(해발 987m)산세가 아름답고 등산하기가 아주 좋은 성인봉은 등산객들이 선호하지만 일반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코스다. 성인봉으로 오르면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빼어난 산야를 즐길 수 있다.성인봉 주위에는 화봉(해발 982m)과 말잔등 (967.8m), 미륵봉(900.8m) 등 900m가 넘는 봉과 700~800m가 넘는 봉이 15개가 넘고 모두 화산 폭발로 이뤄진 기암괴석의 산들로 이뤄져 있다.성인봉의 등반은 울릉도관문인 울릉읍 도동리에서 출발, 정상에서 반대편인 북면 나리분지로 내려가면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지인 330만㎡의 나리분지가 시원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또한, 도동리 KBS 포항방송국 울릉중계소 뒤를 이용한 코스와 울릉읍 도동리 대원사절 방향, 사동리 안평전을 이용하는 3군데 코스가 있으며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구경하려면 북면 나리분지로 내려가면 좋다. □내수전·석포 전망대내수전·석포 전망대는 풍경으로 가히 울릉도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곳에 있다. 내수전 전망대는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내수전 정상에 설치됐고, 석포 전망대는 일제시대 보루가 있었던 만큼 주위가 탁 트여 조망거리가 길며 모두 자연목으로 설치했다.내수전 전망대에서는 남쪽으로는 울릉도에서 가장 큰 마을인 울릉읍 저동리 아늑한 어촌마을, 저동항, 촛대바위, 북저바위, 아름다운 해안선과 풍광을 자랑하는 행남등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북쪽으로는 울릉도부속도서 중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죽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서 조망되고 두 번째 큰 섬인 관음도와 섬목, 울릉읍 내수전과 북면 섬목사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 아름다운 비경은 해안을 조망할 수 있는 울릉도에서 최고의 명소로 부상했다.이곳은 높이가 적당해 울릉도에서 맑은 날 육안으로 독도를 조망하기 가장 좋은 장소다. 특히 야간에는 대낮처럼 밝고 휘황찬란한 오징어 어선의 불빛을 집단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또 다른 신비로움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석포 전망대는 북면 석포리에 있으면서 울릉도에 설치된 전망 중 최장의 거리를 조망할 수 있으며 서면 태하리 대풍령, 죽도, 관음도 일선암 등 동, 북, 서쪽 모두를 조망할 수 있다. □섬 일주 유람선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두말할 것도 없이 찾는 관광코스다. 울릉읍 도동항에서 출발한 유람선은 섬 일주를 하는데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직각으로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는 절벽에 온갖 색깔의 단풍이 물들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고 통구미의 거북바위와 향나무자생지, 남양의 사자 바위, 투구봉, 비파산, 구암의 곰 바위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태하의 대풍령 향나무자생지와 해금강을 연상시키는 깊고 맑은 고요한 물결이 있는 웅퉁게 세월의 흐름에 함께한 현포의 노인봉, 송곳처럼 곧게 서 있는 추산의 송곳산, 동해의 물을 머금는 신비의 주상절리인 공암(코끼리 바위)은 울릉도 해상관광의 극치를 이룬다.물속에서 갑자기 치솟아 있는 듯 바다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삼선 암은 하늘나라 세 선녀의 슬픈 전설을 담은 아름다운 해상의 관광지이며 관음도의 해상 쌍룡굴 등 두 시간 동안 유람하면서 잠시도 눈을 떼서는 안되는 기암괴석이 즐비하다.□독도박물관·약수공원·독도전망삭도울릉도는 모두 자연경관이 관광 상품이지만 나름대로 관광지를 조성한 곳이 울릉읍 약수공원과 독도박물관, 삭도(케이블카)가 설치된 망향봉 전망대다. 도동약수터에는 약수를 비롯해 야외 독도박물관과 울릉도 향토 사료관, 독도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영토박물관인 독도박물관이 있으며 삭도를 타고 400여m를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는 울릉읍 도동리와 도동항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고 전망대에서 도보로 조금 내려가면 육안으로 들어오는 해안 절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신비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도동~저동해안 산책로·태하모노레일최근 행남등대~저동항 촛대암까지는 해안 산책로가 준공되면서 울릉읍 도동항여객선터미널에서 2.6km를 바다 위 다리, 아름다운 숲, 소라 계단을 산책하는 것은 평생 느껴보지 못할 짜릿한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KBS TV 인기 프로 `1박2일`에서 소개되고, CNN이 한국에 가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된 이 산책로는 도동여객선 터미널 뒤편에서 출발 절벽을 깎은 산책로, 자연터널, 구름다리, 숲을 통과하면 아름다운 행남등대, 절벽전망대가 있다.서면 태하동 황토구미에도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가 데크다리,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으며 모노레일을 타고 태하등대에 올라가면 멋진 풍경을 관람할 수 있다. 태하등대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태하 향목의 장관을 볼 수 있다. 태하향목에서 바라본 북면 해안은 사진작가들이 대한민국 10대 비경으로 꼽았다.□관음도와 현수보행연도교울릉도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지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미지의 섬으로 남아 있던 관음도에 걸어서 건너갈 수 있는 다리가 놓였다. 관음도(觀音島)는 죽도, 독도에 이어 울릉도부속도서 중 3번째 큰 섬이다. 울릉도 북면 천부리 섬목에서 100m 해상에 떠 있는 섬으로 면적 7만 1천388㎡, 높이 106m, 둘레 800m이다. 탐방객들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는 목재펜스 탐방로, 전망대, 포토존을 설치됐다. 현수보행연도교를 건너면 곧바로 가파른 목재 데크 계단이 나온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목재 계단을 올라오다 주위를 둘러보면 울릉읍 저동리 북저바위와 맑고 깨끗한 북면 선창 해안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 목재 계단을 오르는 동안 후박나무 및 동백나무, 관음도만의 아름다운 우거진 숲 터널을 지난다.특히 천연 목재 담장을 따라 이동하면 이름 모를 희귀 수목들이 즐비하고 바다 쪽 평지가 있는 곳에 들어가면 넓은 분지가 섬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관음쌍동굴 위를 걸을 때는 아찔한 장면도 연출되는 등 그야말로 신비의 섬이다. 관음도에서는 울릉도 부속도서 중 가장 큰 섬인 죽도와 울릉도 북면해안 저동 및 와달리 해안을 조망할 수 있고 해상 비경 중 가장 아름다운 절경인 삼선암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자연관광명소다. □독도독도는 지난 2005년 3월16일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의 날을 제정하자 독도를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문화재청이 3월24일 개방한 후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했다. 돌핀호, 독도사랑호, 씨플라워호, 씨스타 1~3호가 성수기에는 거의 매일 하루 각각 1~2번씩(부정기) 울릉도에서 운항하고 있으며 소요시간은 선박에 따라 1시간30분에서 2시간2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울릉도에서 87.4km 거리에 있는 독도는 큰 섬인 동도와 서도로 나눠져 있고 작은 섬들이 주위에 89개가 장군모양, 해태모양 등 다양한 형상으로 파도와 비바람 폭풍우에 깎여 자신들만의 독특한 모양새를 뽐내고 있다.□육지에서 교통 편울릉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교통편은 포항~울릉 간 뱃길 217km를 3시간대에 주파하는 썬플라워호(2천394t, 정원815명)가 오전 9시50분 포항에서 출발한다.강원도 동해시 묵호~울릉구간에는 초대형 여객선 씨플라워 2호(4천599t, 정원 985명)와 씨플라워호(584t, 정원 423명)가 함께 운항하고 후포에서는 씨플라워 2호가 운항한다.강릉~저동 간 씨스타호(388t, 455명) 씨스타 3호(550t, 정원 587명)가 독도와 연계함으로 성수기에는 하루 2차례 운항한다. 시간이 변경될 수도 있으며 주말이나 예약관광객이 많은 경우 증편운항을 하고 있다.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14-08-19

2만5천여개 LED 조명쇼 펼치는 샌프란시스코 새 명물

샌프란시스코 만(灣)에는 3개의 눈에 띄는 큰 다리가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든게이트 브릿지와 만의 북쪽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리치몬드 샌 라파엘 브릿지, 베이 브릿지 등 3곳의 교량이다. 이들 3개 다리 가운데 가장 길고 규모가 큰 것이 바로 베이 브릿지다. 샌프란시스코의 만의 남쪽에 있는데, 대략 동서 방향으로 만을 가로지른다.샌프란시스코 반도와 인근의 오클랜드를 이어주는 이 다리의 정식 명칭은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 브릿지이지만 줄여서 흔히 베이 브릿지라 불린다. 지난 1933년 공사가 시작돼 1936년 늦가을 골든 게이트 브릿지에 6개월 앞서 개통됐다.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80번 주간고속도로의 서쪽 끝 부분 구간을 이루기도 하는 이 다리는 2층으로 하루 24만대 가량의 차량이 통과하고 있다.찰스 퍼셀이라는 인물이 디자인 한 이 다리를 건너다보면 운전자들은 물 위를 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곤 한다.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바닷길 연결한 13㎞ `복층 교량``베이라이트 프로젝트` 추진 세계적 야경 명소로 자리잡아교육·문화도시, 교통·관광·공업도시로 발전 기폭제 역할■ 해외 기획취재 시리즈① 포항 영일만대교의 필요성② 국내사례 I 부산 광안대교③ 국내사례 II 거가대교④ 국내사례 III 인천대교⑤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1)⑥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2)⑦ 해외사례 II 오클랜드베이교⑧ 영일만대교와 포항의 미래□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베이브릿지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이어주는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베이브릿지(San Francisco-Oakland Bay Bridge)`.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골든 게이트 브릿지를 보며 감탄하곤 한다. 하지만 베이 브릿지를 보고는 또다른 감정을 느낀다. 때문에 골든게이트보다 베이 브릿지를 더 좋아하는 여행자도 많다.이처럼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늠름한 다리다. 샌프란시스코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교량 건설이 필수 과제였기 때문이다.`인터네셔널 오렌지`라는 붉은색을 띠는 골든게이트교와는 달리 베이 브릿지는 은색 강철색을 띠고 있어 샌프란시스코의 풍경 속에서도 사이버틱한 실버 광채를 뽐낸다.베이 브릿지의 길이는 13㎞이며 1936년 퍼셀의 설계로 완성됐다. 이 다리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이스트베이에서 오클랜드로 향하다 보면 에르바부에나섬을 만날 수 있다. 이 섬은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으며, 이 섬을 통해 동과 서로 나뉘기도 한다.2층 구조로 건설된 이 다리는 위와 아래층 모두 6차선 일방통행의 자동차 전용도로로 사용되고 있으며, 다리 밑은 선박의 항행이 가능할 정도다.7천만달러 상당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난 1936년 11월12일에 개통된 베이 브릿지는 1933년부터 1936년까지 1만5천명이 넘는 인원이 동원됐다. 미국토목학회는 1955년 미국의 7대 현대 토목 공학 불가사의의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필요에 의해 탄생한 교량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이들은 거친 파도로 항해가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페리(작은배)를 이용해야만 했다. 이에 정부는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양 도시의 해결책을 찾아나섰고, 자동차가 미래의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1993년부터 베이 브릿지 건설에 돌입했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거친 물살, 강품, 토양조건, 물의 깊이, 기술적 문제 등으로 인해 베이 브릿지의 건설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또 정치적 문제도 베이교 건설에 큰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1870년부터 베이 브릿지의 건설이 추진됐지만 재정으로 인해 빈번히 무산됐던 것.이에 하버드 후버 대통령의 지지와 다리 통행료로 베이 브릿지 건설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건설 승인을 얻을 수 있었다. 이후 예르바부에나섬을 중심으로 베이 브릿지를 건설하면서 많은 건축자재와 인건비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베이 브릿지가 건설된 후 베이 지역 사람들은 서로 쉽게 왕래할 수 있었으며,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다리로 자리잡았다. □ 교량 그 이상의 의미베이 브릿지는 베이지역 주민들에게는 단순히 다리 건설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베이 브릿지는 지난 1989년 로마 프리에타(Loma Prieta) 대지진 당시 상판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를 당해 보수를 끝내고 다시 개통됐다. 지난 2002년 약 65억달러의 비용을 들여 재건설이 추진된 동쪽 베이 브릿지는 지난해 9월2일 대중에게 공개됐다. 이 교량은 지진으로 인한 안전성 문제로 예르바부에나섬과 오클랜드를 잇는 서쪽 구간에 새 다리를 건설하기로 하고 공사가 시작돼 1989년 지진 이후 24년 만에 완공됐다.베이 브릿지 건설은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하고 자전거 안전 통행에 초점을 맞췄다. 이 구간의 자전거, 도보 전용도로는 많은 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아직은 부분 개방으로 인해 새 교량 전체의 2/3 구간만 오픈된 상태이지만 오는 2015년이면 자전거로 오클랜드~샌프란시스코 구간을 자전거로 출퇴근할 수 있게 된다.따라서 예전 베이 브릿지와는 달리 보행자와 자전거를 타는 이들은 동쪽 베이교를 건널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더 많은 관광객들이 골든게이트 브릿지와 베이 브릿지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다 LED 설치 교량베이 브릿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LED가 설치된 교량으로도 유명하다.저명한 아티스트인 리오 빌라리얼씨는 베이 브릿지 탄생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베이 라이트`라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2013년 3월 5일을 기점으로 2만5천여 개의 LED는 서쪽 베이 교(샌프란시스코로부터 예르바부에나섬)를 밝게 비추고 있다. 흥미롭게도 베이 브릿지의 LED의 빛의 패턴은 단순한 반복되는 패턴이 아니다. 아티스트 리오 빌라리얼씨는 하나하나의 LED를 프로그램화 했고, 유일무이한 빛의 패턴을 탄생시켰다.한 경제 전문가에 따르면 베이라이트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9천700만달러라는 샌프란시스코의 경제적 이득이 예상된다. 베이 지역에 거주하는 5천만명의 사람들은 본인들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해주는 베이 브릿지를 보고 있고, 세계의 10억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베이 브릿지의 멋진 야경을 미디어와 온라인을 통해 감상하고 있다.샌프란시스코 에드윈 리 시장은 “나를 포함한 수 많은 사람이 베이 라이트 프로젝트를 계속 지속할 것을 바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시 발전 가속페달 역할오클랜드 베이 브릿지 등의 완성으로 인근지역과의 교통이 원활해진 샌프란시스코는 미국내 뿐만 아니라 태평양 지역과 동양에 대한 바다의 문호로 개방됐으며, 인근 지역에서 재배되는 농산물과 광석, 식품, 각종 기계류를 생산해낸다.또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80㎞ 범위 내에 90개 이상의 공업단지가 생겨 활기를 띠고 있으며, 중공업보다 식품·식육가공·제당·금속·인쇄출판·제재·고무·섬유 등의 경공업도 발달돼 있다.샌프란시스코는 예전부터 교육·문화의 중심지를 이뤘으며, 많은 대학과 연구소·문화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안개와 비탈길을 달리는 케이블카, 아름답고 조용한 시가지, 지중해성 기후, 경승지·오락시설 등이 갖춰져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4-08-18

영일만 기적·서민애환 함께한 96년

`잘 먹고 잘 살았던`포항이 세계적인 철강 경기 위축과 철강시장 무한경쟁이 도래되면서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안은 없을까. 그런점에서 지금 지역사회가 세계적 철강 도시였다가 몰락한 후 다시 재건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미국 피츠버그시의 사례를 연구하는 등의 노력은 돋보인다. 이런 연구와 고민은 앞으로 포항미래를 위해서라도 전 분야에 걸쳐서 계속 되어야 할터다. 본지는 내년 3월 KTX포항신역사 준공으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포항역을 어떻게 활용해야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을지 그 방안을 모색해 본다. 추억·먹거리 전하던 터전내년 3월 KTX역사 준공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글 싣는 순서① 포항역은 어떤 곳인가 ② 포항시·코레일의 활용방안③ 외국 사례로 본 개발대안상④ 외국 사례로 본 개발대안하⑤ 지역 실정 맞는 아이템 필요⑥ 지자체 넘어 시민이 주도를“주말이면 대구에서 죽도시장을 찾는 관광객들로 포항역 인근에는 발디딜 틈이 없었지…. 그런데 이런 모습도 이제 얼마 안남았어. 내년 3월에 KTX 포항구간이 개통되니 한 7개월 정도 지나면 이곳도 기억속의 한 장면쯤 되겠지. 아 참, 수십년 간 이곳 주위에서 채소를 팔고하던 할머니 등 상인들은 기차가 끊기면 장사를 그만 둬야 한다며 벌써부터 한숨이야. 이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그게 걱정이지…”지난 11일 포항역 인근에서 만난 한 슈퍼마켓 주인은 내년이면 사라질 포항역에 대해 구구절절 안타까움을 쏟아냈다.서울 유학을 떠나는 아들을 보내기가 아쉬워 기차가 사라질 때 까지 플랫폼에서 한 참을 서 있던 부모님, 자식 뒷바라지를 위해 자전거에 야채를 한 가득 실어 와 역 앞에서 팔던 아저씨, 선남선녀들이 아쉬움을 간직하고 배웅하던 포항역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100년 가까이 포항시민은 물론 경북 동해안 주민들의 발이 돼주던 포항역이 내년 KTX 포항신역사 신설에 따라 역의 기능을 잃기 때문인 것. 포항역은 그동안 포항과 함께 역사를 썼다. 때로는 시민들의 울분을 터뜨리는 장이 됐고, 때로는 모두가 기뻐하며 모였던 장소였을 만큼 포항역은 포항시민들 품안 속에 늘 담겨져 왔다.포항역은 현재 동해남부선의 종착역이다. 부산 부산진구와 포항 사이를 잇는 동해남부선은 총 길이 147.8km로, 1918년 10월 31일 경주~포항 사이가 개통되면서 포항까지 연결됐다. 포항역 간판은 이때 달았다. 일제강점기에 문을 연 당시 포항역은 동해안의 석탄과 목재, 광물, 해산물 등이 반출된 창구와 통로로 사용된, 가슴아픈 역사도 남아있다. 3단 구조의 독특한 형태의 지붕을 갖춘 현재의 역사는 광복 직전인 1945년 7월 준공됐다. 한달 후인 그해 8월 15일 포항역에는 동해안 주민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주권을 되찾은 동해안 주민들이 포항역에 모여 손을 맞잡고 광복의 기쁨을 함께 누렸던 것.포항역은 포항산업과도 맥을 같이한다. 영일만의 기적이라는 포항제철소가 세워진 1970년부터는 민수용 무연탄 도착 취급역으로 지정되면서 무연탄 수송을 담당했고, 1975년엔 한강의 기적을 일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포항제철소의 산업역군을 나르는 출퇴근길을 도맡기도 했다. 비둘기호 열차만 드나들던 포항역은 지난 1993년 서울~포항 새마을호 개통과 함께 급행열차가 드나드는 역으로 성장해 서울로 오가는 시간을 좁혀, 현재까지 이용되고 있다.포항의 축이자 경제 발전의 버팀목이 돼 주던 포항역이 이제 내년이면 포항 KTX역에 그 몫을 넘겨주게 된다. 모든 시민들에게 추억 한페이지를 가슴 속 깊이 새기도록 한 포항역이다. 그 포항역을 우린 어떻게 해야할까. 보존해야할지 개발해야할지부터, 개발한다면 공원으로 조성해야 하는지 아니면 중심상업지역의 베드타운으로 만들어야하는지 풀어야 할 난관이 많다. 포항역이 가야하는 방향이라면 문을 닫고서 갑론을박을 벌이는 것보다 열어 놓은 지금이 적기라는 것이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의견이다./김기태기자kkt@kbmaeil.com

2014-08-18

이성계·정도전 세력 제거, 방원 킹메이커로 화려한 등장

8·15 해방 이후 국내 정치가 안정적이었던 때는 별로 없다. 특히 해방 후 유입된 좌익세력이 국내 정치에 일정부분을 차지하면서 진보층으로 고착화됐고, 이후의 기성 정치권 또한 영·호남을 기반으로 보수세력화되는 등 이분구조로 뿌리를 내려버렸다. 현재의 정치도 그저 혼란스럽기만 하다. 국가나 국민을 위한다고 밝히고는 있으나 늘 양측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기득권 유지에만 급급한 실정이다.통일신라 이후 고려, 조선까지 당시 시대 정치 상황도 현재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권력 수성이냐`, `쟁탈이냐`라는 두 가지 핵심 문제도 여전히 치열한 진행형이다. 국내 정치 상황이 안정돼야 한다는 국민적 기대 속에 옛 사람들의 정치형태를 6회에 걸쳐 재조명해 본다.고려말 좌천·유배 굴곡 딛고 복권 `오뚝이 인생`조선 건국 반대하다 방원 만나 새로운 정치역정태종 절대적 신임으로 무한신뢰의 군신관계 유지이방원(태종)을 왕좌에 오르게 한 킹 메이커는 하륜(河崙·1347-1416)이다. 다시 말해 쿠데타의 주역이었다. 태조 이성계에게 `정도전`이 있었다면, 방원에게는 `하륜`이 있었던 것이다. 하륜은 방원을 보고 조선의 미래를 짊어질 왕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주군으로 모셨다. 방원의 정치적 동지이자 책사가 된 하륜은 결코 군주를 넘어서지 않고 철저하게 뒤에서 보필하는 음지의 `실세`였다. 특히, 그는 이씨 왕조가 500년 지속되도록 하는데 밑그림을 그리는 등 조선왕조 초기 대표적인 인물이다. 하륜은 고려와 조선을 넘나든 난세의 뛰어난 지략가이자 사상가, 그리고 권력의 핵심이었다.하륜은 고려 말 충목왕 3년(1347)에 태어났다. 18살에 문과에 급제하면서 공직에 입문했다. 그러나 고려가 패망할 때 까지 그의 행적은 순탄하지 않았다. 감찰규정(監察糾正)으로 있을 때 신돈의 비행을 공박하다 좌천되기도 했고,최영의 요동 정벌을 반대하다 유배당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또 복권돼 중책을 맡는 등 `오뚝이` 인생을 살았다. 더욱이 그는 이색, 정몽주 등 고려 왕조`존속파`와 정치적 입장을 같이하면서 조선 왕조 건국에 반대하기도 했었다. 그의 정치적 격변은 역동기 속에 방원을 만나 정치적 코드를 맞추면서 가는 길이 달라진다. 특히 그는 왕권강화의 주창자가 됐다. 당시 조선이 개국했지만 정세는 불안했다. 이유는 왕권을 둘러싼 정쟁이 끊이지 않아서였다. 1398년 제1차 왕자의 난에서 그는 당시 실세 정도전 세력을 제거하고 정사공신(定社功臣) 1등으로 진산군(晉山君)에 봉해진다. 이어 방원(태종)이 즉위하자 좌명공신(佐命功臣) 1등에 책록된다. 정국을 주도한 건 이때부터다. 당시 조선은 개국을 했음에도 중국 명(明)나라로부터 국가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륜은 1402년(태종 2년) 좌정승이 되어, 명나라 영락제(永帝)의 등극을 축하하는 등극사(登極使)로서 명나라에 간다. 그는 그곳에서 `새 천자가 이미 천하와 더불어 다시 시작하였으니, 청컨대 우리 왕의 작명을 고쳐 주소서`라며 명을 설득, 조선왕조를 승인하는 고명인장(誥命印章)을 받아 왔다1416년 70세로 치사(致仕·나이 70세이면 관직을 왕에게 되돌리고 나이 들었음을 고하는 뜻으로 정년 퇴직 )한 그는 진산부원군(晉山府院君)에 봉해졌는데 왕명으로 함길도 선왕의 능침(寢)을 순심(巡審)하고 돌아오는 도중에 죽었다. 시문에 능하고 음양·의술·성경(星經)·지리 등에 조예가 깊었던 그는 문한(文翰)을 주관하여 `동국사략` `태조실록`의 편수에도 참여했다. 신왕조 초기의 한양천도, 문물제도의 정비에 크게 기여했으며 외교정책에 능해 조선 초기 명나라와의 외교문제를 해결했다. 그에 대한 태종의 신임은 절대적이었다. 그가 권력 실세로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사전에 주군의 의중을 확인한 뒤에 그에 맞는 국가정책을 수립했기에 가능했다. 또, 그는 자신의 의견이 주군의 의견과 충돌할 경우에는 주군의 생각을 바꾸기보다는 자기의 생각을 바꾸는 스타일이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군신(君臣)간에 피어난 무한한 신뢰와 애정은 이 두사람보다 더한 관계는 없을 것이다.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태종 16년(1416년) 10월23일 하륜이 자신의 병세를 알리는 상서(上書)를 임금에게 보냈다. `하륜이 후하게 성은을 입어 길에서 병은 없었으나,이 달 12일에 예원군에 이르러 비로소 턱 위 오른쪽에 종기가 나는 것을 알았습니다. 13일 정평부에 이르러 정릉, 화릉을 알현하고 이틀 머물러서, 또 질침 100여 매를 쓰고 19일 도로 정평에 이르러 삼가 상은(上恩)을 입어 특별히 내신(內臣)을 보내어 내온을 주시니, 신이 병중에 지수(紙受)하고 감격하였습니다. 22일에 또 내의를 보내어 병을 묻고 구료하셨습니다. 신이 쇠하고 늙은 가운데에 다행히 사명을 받았으나 병 없이 빨리 돌아가서 성려(聖慮)를 번거롭게 하지 않기를 바랐는데, 지금 종기의 형세가 점점 넓어지고 아파서 베게에 엎드려 신음하는데 내의(內醫)가 봉교(奉敎)하고 와서 치료하여 주니, 신이 감격하여 목이 메어 말을 다하지 못하겠습니다`아픈 하륜에게 태종이 `주치의`를 보내자 감읍해서 쓴 친전(親展)인데, 70이 된 신하가 19살이나 적은 왕에게 보낸 병세보고서여서 읽는 이로 하여금 심금을 울릴 정도로 세세하다. 또, 왕의 권위와 신하의 도리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지금 상황을 비교하면 퇴직한 정부 관료가 병환이 있자 대통령이 주치의를 보내 치료케 한 것 과 같다. 하륜의 병세가 심각하자 태종은 또 내의 이헌과 양홍달를 보내 치료케 했다. 이헌이 태종에게 고하길 “하륜의 병이 급합니다”하니 태종은 반감(飯監)을 시켜 내선(內饍)을 가지고 정평에 가게하고 명령하였다. “조석 반찬은 내가 먹는 것과 똑같이 하라” 하륜졸기(河崙 卒記)를 보면 두 사람과의 관계는 더 끈끈하다. 하륜이 정평에서 졸(卒)하자 태종은 3일 동안 조회를 폐하고 7일 동안 소선(素膳·생선이나 육류가 없는 간소한 반찬)하면서, 쌀과 콩을 각각 50석과 종이 200권을 치부하고 예조좌랑 정인지를 보내어 사제하였는데 그 글은 이러하다.`원로 대신은 인군의 고굉(股肱·팔과 다리)이요, 나라의 주석(柱石)이다. 살아서는 휴척(休戚·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고 죽으면 은수(恩數)를 지극히 하는 것은 고금의 바뀌지 않는 전례이다. 생각하면 경(卿)은 천지가 정기를 뭉치고 산악이 영(靈)을 내리받아 고명정대한 학문으로 발하여 화국(華國)의 웅문(雄文·깊은 생각과 힘찬 기상이 세련된 문장으로 표현된 글이나 글씨)이 되었고,충신 중후한 자질로 경세(經世·세상을 다스림)의 큰 모유(謨猷·어떠한 일을 이루기 위해 세우는 원대하고 담대한 꾀)가 되었다....(중략)…. 경의 몸은 비록 쇠하였으나 왕실에 대한 마음을 다하여 먼길의 근로하는 것을 꺼리 않고 스스로 행하고자 하였다. 나도 또한 능침이 중하기 때문에 경이 한 번 가는 것을 번거롭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교외에 나가서 전송한 것이 평생의 영결(永訣)이 될 줄을 어찌 뜻하였는가? 아 슬프다. 사생의 변은 인도에 떳떳한 것이다. 경이 그 이치를 잘 아니 또 무엇을 한하겠는가. 다만 철인(哲人)의 죽음은 나라의 불행이다. 이제부터 이후로 대사(大事)에 임하고 대의를 결단하여 성색(聲色·말소리와 얼굴 빛깔)을 움직이지 않고, 국가를 반석의 편안한 데에 둘 사람을 누구를 바라겠는가 .이것은 내가 몹시 애석하여 마지 않는 것이다. 특별히 예관을 보내어 영구(靈柩) 앞에 치제(致祭)하니, 영혼이 있으면 이 휼전(恤典)을 흠향하라`하륜 사후에도 태종은 끊임없는 아량을 베풀었다. 그가 죽자 부인 이씨가 애통하여 음식을 전혀 먹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은 태종은 “상제(喪制)는 마치지 않을 수 없으니, 비록 죽는 것을 돌아보지 않는다 하더라도 상제를 마치지 못하는 것을 어찌하겠는가.부디 술을 마시고 슬픔을 절도있게 하여 상제를 마치라”며 약주를 하사했다. 조선초기 왕이나 재상중 어진이나 초상화가 없는 이는 태종과 하륜이다. 하륜의 묘는 경남 진주시 미천면 오방리 산 기슭에 있으며,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2014-08-14

포스코 40여년 노하우·기술력 바탕 고기능 제품개발 주력

포스코가 글로벌 Top 후판 공급밀로서 에너지·조선 산업용 강재 판매 기반 확대를 통해 그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1972년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1후판 공장을 가동한 이래로 조선·건설 등 전통적인 후판 수요산업의 발전과 궤를 같이하며 제품과 기술력을 발전시켜가고 있다.◇에너지·조선해양 월드프리미엄 제품개발포스코는 40여년의 후판 생산 노하우와 탁월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포항·광양의 양 제철소와 솔루션센터, 기술연구소 등의 협업을 통해 고객의 요구를 선도하는 월드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특히 포스코는 선제적 기술 개발로 시장 우위를 확보해나가기 위해 고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고강도 극후물재, 극저온강재, 9% 니켈강 등 고기능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포스코는 고급강 전 제품 풀라인업(full line-up)을 조기에 완성하여 글로벌 에너지·조선용 강재 공급밀로서의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해가고 있으며, 국내 형강 제작사인 화인베스틸과의 합작 등을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전 제품을 패키지로 공급하는 체제를 완성해가고 있다.이 같은 제품기술 개발과 함께 포스코는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도 지속 확대해나가고 있다. 포스코는 조선3사를 비롯한 중견 조선사 밀착 케어를 통해 고객의 숨겨진 요구사항을 발굴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창출하는 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포스코는 에너지 강관 제작사, EPC사와의 기술·마케팅 차원의 교류와 협력 강화를 통해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증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또한 IOC(International Oil Company), NOC(National Oil Company), 글로벌 EPC사 등 선진 에너지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네트워킹과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포스코는 지난 2008년부터 해양플랜트·기자재 관련 세계 최대 박람회인 OTC(Offshore Technology Conference)에 참가하며, 포스코의 제품 기술력 홍보를 실시함과 동시에 글로벌 고객사와의 소통 채널을 구축해오고 있다.이 같은 글로벌 마케팅 활동의 결과로 2014년 포스코의 전체 에너지강재 판매량은 전년 대비 6%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포스코는 포항·광양 제철소 인근에 후판 가공센터와 유통기지를 운영하며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지난 5월에는 포항·울산·거제 등 국내외 거점 지역에 TSC(Technical Service Center)를 확대 운영하여 고객의 기술 문의에 즉시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했고, 마케팅 및 기술 측면에서 고객만족도를 제고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실행하고 있다.이 외에도 포스코는 대형 프로젝트 일괄 수주를 위한 프로세스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수주·생산·출하 등 전체 후판 공급 프로세스에서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밀착 케어하며, 고객과 함께 윈윈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용 후판 전량 공급, 쉘사 LNG-FPSO(FLNG,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용 후판 일괄공급계약 등이 바로 이 같은 예다.◇조선사에 용접관련 솔루션 제공 `윈윈`연료가격 상승과 환경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최근 고효율·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하고 있으며 선박이 대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조선사들의 강재 사용 패턴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포스코는 과거 고객의 요구사항을 사후에 파악하고 대응하던 것에서 벗어나 선제적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포스코는 영하 40℃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EH40·EH47강재를 적기에 개발하여 주요 조선사에 공급했다. EH40·EH47강은 1만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제작에 사용되는 고강도강으로 해치 코밍(hatch coaming) 및 어퍼 데크(upper deck) 부분에 주로 사용된다.또한 포스코는 영하 60℃ 극저온용 LPG선 제작에 사용되는 FH32·FH36강을 조기에 개발하여 국내외 수요 기반을 확대해가고 있다.선박 건조에 있어서 용접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조선사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중요 요소다. 포스코가 생산하는 대입열강은 필요 용접 횟수를 줄여 조선사의 생산성에 크게 기여하는 장점이 있어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이같이 포스코는 고품질 강재 공급 기반을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용접 관련 솔루션을 주요 조선사에 제공하여 고객사와 포스코가 함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왔다.이 외에도 포스코는 국내 형강 제작사인 화인베스틸과의 합작을 통해 LPG선에 쓰이는 저온용 형강제품 기술개발을 7월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이를 통해 향후 후판과 형강의 패키지 공급체계를 확립할 예정이어서 조선용 강재 판매에 있어서의 포스코의 시장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패밀리·고객사와 협력 극후물재 시장개척두께 100㎜를 초과하는 후판제품을 극후물재라고 한다. 주요 발주처에서는 엄격한 품질관리를 위해 3대 1 압하비를 적용하고 있다. 이 경우 포스코는 최대 133㎜ 두께의 후판 생산이 가능하다.하지만 포스코는 POSHARP(POSCO Heavy StrAnd Reduction Process) 기술 개발을 완료하여 300t 슬래브로 150㎜ 이상의 극후물재 생산이 가능한 프로세스를 이미 구축한 바 있다.잭업리그(jack-up rig)의 경우 랙(rack)과 코드(chord) 파트 제작에 극후물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포스코는 랙 소재 대비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은 코드용 소재 시장을 첫 번째 타깃으로 설정하고 판매를 추진했다.먼저 코드용 파이프 제작 관련 글로벌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사인 창원벤딩과 협업하고, 대우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중국 해양플랜트 코드용 강재시장 진입을 시도했다.코드용 강재 시장은 고강도 중심부 충격보증과 같은 발주처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통과해야만 했다. 이에 포스코는 고강도 해양구조용 강종인 ASTM A514-F에 발주처 요구사항을 전적으로 반영하여 중국 잭업리그 시장에 코드용 강재를 2013년부터 공급하기 시작했다.해양플랜트용 극후물재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잭업리그의 랙용 강재의 경우 국내외 제작사들이 랙과 코드를 완제품 형태로 구매하고 있는 추세다.또한 안정성 문제로 연주가 아닌 잉곳(ingot) 슬래브로 생산된 후판을 선호하고 있으며, 신규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공급 실적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이에 포스코는 패밀리사인 포스코특수강과의 협업을 통해 극후물재 생산을 위한 기술협력을 실시했다. 포스코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극후물 강재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기 위해 국내외 압력용기제작사·EPC사들과 정기 기술교류회를 실시했다.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의 잉곳 슬래브 및 400㎜ 연주 슬래브를 활용하여 극후물재를 생산하고, 제품 내부 품질을 엄격히 관리하는 체계를 정립한 후 인증작업을 추진하고 있다.실제로 해양구조용 잭업리그의 랙용 극후물 후판인 EQ70(두께 183㎜)의 경우 최초 양산 공급을 위한 품질인증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관련 인증작업을 올해 안에 완료하고 국내외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이창형기자chlee@kbmaeil.com

2014-08-13

호미곶 일대 복합관광단지 개발, 세계적 일출명소 조성

덕성여대 법인인 덕성학원이 지난달 28일 포항시와 영일만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남구 호미곶과 구룡포, 동해면 발산리 일원 340만㎡(102만평)에 5천400억 원을 투입, 오는 2021년까지 조성될 영일만관광단지는 포항의 미래 관광산업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덕성학원 김목민 이사장으로부터 영일만관광단지의 향후 투자개발 방향 등을 들어봤다. 1960년대 호미곶 일원 160만평 매입최고 투자가치 가능성 보고 결정8천개 일자리·1조3천억 경제효과 가능포항, 정동진 뛰어 넘는 관광 경쟁력철강도시 이미지 극복 전환점 될 것-포항에 투자를 하게 된 배경은.△덕성학원은 포항 호미곶 일원에 160여만 평 규모의 토지를 갖고 있다. 법인에서 호미곶 일원의 임야를 매입한 것은 1960년대이다. 당시 설립자는 뗄감 나무를 팔아 학교에 들어가는 운영경비나 장학금을 조달하기 위해 임야를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한류바람을 타고 외국 관광객이 대거 유입되면서 제주도를 비롯한 동해안 일대의 개발 가능지역들이 특급 관광지로 주목받으면서 덕성학원도 포항일대에 대한 투자 가능성 등을 몇 년 전부터 내부적으로 검토했다. 법인의 토지 가운데 포항 호미곶 일원은 개발 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했고, 이번에 과감하게 결단을 내린 것이다. 우리법인은 포항 영일만 관광단지를 조성함으로써 100년 전통의 덕성학원이 또 다른 백년을 준비하는 초석을 다진다는 의미로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사전 준비과정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이 사업의 성공여부가 가장 신경이 쓰였다. 이 때문에 호미곶 일대의 투자 타당성을 조사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아울러 포항 인근의 교통시설 등 관광산업의 인프라가 잘 갖춰졌는지 여부에 대한 검토를 다각도로 했다. 관광수요는 교통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을 따라 발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환경 친화적인 개발의 모형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풍력단지를 조성해 자체전력을 생산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포항의 관광산업 경쟁력을 평가한다면.△포항의 관광도시 경쟁력 가능성을 우리는 높게 봤다. 우리가 주목한 부분은 관광형태가 점차 숙박여행 중심, 스토리텔링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경상북도는 가족단위 국내 관광객의 만족도가 제주도를 제외하고 1위다. 경북도는 유교와 불교문화 유적지가 잘 보존된 곳이 많다. 그만큼 관광개발 자원도 풍부하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포항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호미곶 일원은 한해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각광받는 곳이다. 또 포항에서 호미곶으로 이어지는 해변가는 국내 10대 명소이다. 그러나 이 지역에 아직까지 대형 호텔이나 콘도와 같은 숙박시설이 부족해 체류형 관광객이 많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우리가 호텔 또는 콘도 등을 건설할 경우 숙박수요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포항공항은 KTX망이 전국에 깔리면서 여타 국내공항과 마찬가지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포항공항은 중국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거점 교통망으로 기능 할 수 있다. 최근 동해안의 정동진 일대는 여름 휴가철이나 성수기에 상관없이 양양공항을 이용한 중국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숙박시설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중국에서 비행기로 올 경우 포항공항이나 양양공항이나 걸리는 시간은 비슷하다. 그런 점에서 포항 호미곶 일원은 훌륭한 일출경관과 산업관광 시설, 유라시아 대륙의 최 끝자락이라는 여러 상징성을 잘 마케팅할 경우, 정동진 이상의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국내 관광수요 측면에서는 대구-포항,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연결되면 지역 내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포항에서 2시간 내의 권역에 약 1천만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잠재적 수요층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KTX가 내년에 완공될 경우 서울과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한층 좋아져,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수도권 일대는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동해로 가는 차량들로 꽉 찰 정도로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그런 점에서 여름 휴가철에 KTX를 이용해 한 여행객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부산 해운대가 서울과 수도권 주민들에게 갈수록 각광받는 이유는 KTX로 2시간만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항에 KTX가 연결된다면, 부산 해운대 등으로 집중되던 관광수요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개발내용과 방향은.△우리가 구상하는 영일만 관광단지 개발의 기본방향은 인구구조 및 가족형태의 변화, 관광선호도 등을 고려한 맞춤형 관광지로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려한 자연경관을 기반으로 자연을 통해 휴양과 치유를 할 수 있는 힐링존, 그리고 휴가와 레크레이션, 스포츠 등 활동적인 휴가공간에 맞도록 구성된 베케이션-존(vacation zone), 그리고 덕성여대의 설립취지와 특색을 반영한 덕성존, 이렇게 3가지 큰 테마로 구성해 영일만 최고의 자연환경을 갖춘 복합 관광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이 같은 컨셉에 기초해 활동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젊은 세대에게는 워터파크와 캠핑장, 그리고 익스트림 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휴양과 건강에 관심이 있는 중장년층을 위해 호텔과 골프장, 자연 휴양림, 휴양콘도 등의 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사회가 점차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에 시니어 관광산업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감안해 시니어타운이나 슬로우 가든 등도 구상하고 있다. 이밖에 포항과 울산 등 인근 산업단지 내 기업들의 연수 등의 수요가 큰 점을 감안해 기업 휴양시설이나 연수센터 등도 유치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하는 데는 다양한 사례들을 참고했다. 가령, 힐링과 숙박시설의 경우 포천 허브 아일랜드를 비롯해 정동진의 썬쿠르즈 호텔 등을 참고했고, 자연 그대로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자연체험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용인 자연 휴양림도 사례로 삼았다. 주변환경과 잘 어울리는 자연 친화적인 관광단지가 조성된다면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이 저절로 몰릴 것이다. 그러나 모든 계획의 초점은 역시 호미곶 일대를 세계적 일출명소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가칭, 영일만 일출파크 또는 해맞이 공원 등으로 조성하는 이 사업은 유라시아 대륙의 끝에 자리 잡은 영일만을 마케팅 하는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다.-투자비 조달은 어떻게.△적지 않은 규모지만, 한꺼번에 다 건설하는 것이 아니고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의 계획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를 1단계 사업기간으로 설정했다. 이 기간 동안 일출관광객을 위한 호텔건립과 부대 상업시설을 건설하는 한편 시니어 타운과 힐링센터, 슬로우 가든 등도 시차를 두고 사업추진을 할 예정이다. 계획상으로는 1단계 사업 동안 투자비의 3/4가량인 4천억 원을 투입하게 되는 셈이다. 이어 2018~2021년도에 기업연수원, 승마장, 9홀 골프장 등을 건설하기 위해 1천300억원 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모든 사업을 위해 우리는 기업이나 외국자본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곤란하지만, 현재까지 투자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덕성학원만의 꿈이 아닌 포항시민의 꿈을 담는 것이다. 포항지역의 기업들도 함께 손을 잡고 사업을 펼치고 싶다.-개발에 따른 기대효과는.△포항시는 인허가 문제만 해결하면 되지만, 우리는 투자자 유치나, 개발에 따른 위험요인, 사업유지 등의 문제들을 전적으로 떠안고 가야한다. 관광단지가 조성되면 8천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1조 3천억 원 정도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다. 모두 포항시민이 누릴 혜택이다. 포항은 해외로 빠지는 관광수요를 국내에 묶어둠으로써 경주와 포항일대를 아우르는 관광벨트를 구축하는 핵심도시가 될 것이다. 관광단지 조성은 포항이란 공간의 스페이스 마케팅과 도시 경쟁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호재가 될 것이다. 세계 유명관광지를 기억할 때 나라이름을 떠올리기 보다는 도시이름을 먼저 연상한다. 베니스, 피렌체, 로마가 이탈리아 보다 먼저 연상되지 않는가? 이제는 도시가 가진 브랜드 프리미엄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국가경쟁력을 극대화시키는 핵심 키워드가 되는 시대가 됐다. 따라서 포항이란 도시가 가진 유무형의 공간가치를 극대화시키는 것은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덕성학원은 포항이란 도시가 가진 가치의 한 부분을 공유하고자 한다. 포항에는 가 볼만한 곳이 많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도시 이미지가 개선될 때 덕성학원이 추진하는 호미곶 일원의 관광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포항시와 시민에 바라는 것은.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 신중하게 하나 하나 처리해 나갈 것이다. 그동안 포항이란 도시의 자랑은 포스코와 포항공대였다. 포항이란 도시가 밟아온 행적을 보면 한번 시작하면 역사적 이정표를 찍는 특성을 가졌다. 세계적 철강도시에 이어 세계적 대학을 탄생시킨 포항의 저력을 믿는다. 우리 역시 국내외 관광객을 아우르는 세계적 관광명소를 만들고자 한다. 이 꿈을 완성하는 데는 우리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포항시민이 적극적으로 도와줘야만이 성공할 수 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4-08-12

때론 안개 속에서, 때론 햇살 속에서 붉게 빛나는 예술품

샌프란시스코는 `눈부신 태양과 가파른 언덕의 도시` `태평양의 관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화창한 날씨로도 유명한 샌프란시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꼽히며 한국의 가을 날씨와도 비슷하다. 하지만 특별한 역사적 유산을 갖고 있지 않아 유럽의 여러 도시를 관광하는 것과는 여행의 목적이 다소 다르다.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로 여겨지는 샌프란시스코. 이 중에서도 바로 환상적인 모습의 골든게이트 브릿지는 샌프란시스코의 세계 유수의 관광지로 만들었으며, 일 년 내내 관광객이 붐비는 곳이다.4년이라는 세월과 3천500만달러의 건설비가 투입돼 1937년 완성된 골든게이트 교는 전체 길이 1천966m, 교각은 수면에서 230여m로 시속 100마일의 풍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골든게이트교는 특히 기술적인 정확도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선명한 벽돌색의 다리는 단지 두 곳을 연결하는 수단 이상, 예술작품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한다.골든게이트브리지구역 EEO 사무소(골든게이트교 관리 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개리 밀러는 “골든게이트 교는 상징성이 아주 강한 건축물이며 시간이 흘러도 매번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며 “다리를 새로 건설하려면 기능적인 면도 중요하겠지만 예술적 가치 또한 빼놓을 수 없어 다리 건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효과를 모두 고려해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태평양 연안 국제 항만도시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도보·자전거·차량·유람선 이용 다양한 관람코스 인기“다리 건설땐 기능·예술적 측면 등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글 싣는 순서① 포항 영일만대교의 필요성② 국내사례 I 부산 광안대교③ 국내사례 II 거가대교④ 국내사례 III 인천대교⑤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1)⑥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2)⑦ 해외사례 II 오클랜드베이교⑧ 영일만대교와 포항의 미래□ `골든게이트교`를 보유한 샌프란시스코푸른 바다 위에서 붉게 빛나는 골든게이트 브릿지(Golden Gate Bridge). 이 교량은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의 대명사로 손꼽힌다.골든게이트교라는 랜드마크를 보유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태평양 연안 중 로스앤젤레스에 이은 제2의 대도시다. 샌프란시스코는 태평양 연안 중에서도 로스앤젤레스에 이은 제2의 대도시로 불린다. 신흥도시 로스앤젤레스가 최근 샌프란시스코를 앞지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랜 시간 동안 태평양 연안 제1의 항구였으며, 현재까지도 세계 유수의 항만 도시 및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1847년 샌프란시스코로 도시 이름이 개칭될 당시만 하더라도 이주자의 수는 겨우 800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1848년 인근 시에라네바다 산지에서 금광맥이 발견되며, 이른바 골드 러시 시대로 접어들며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까지 몰려들며 샌프란시스코의 인구는 단숨에 2만5천여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만 내의 지리적 입지 조건 등으로 샌프란시스코는 태평양 연안 최대의 무역항으로 나날이 발전했다. 이와 함께 대륙횡단철도·파나마운하의 개통 등 유리한 조건이 거듭되면서 식품·식육·섬유 등 각종 공업도 발달했다. 20세기에 이르러서는 풍부한 농업지대와 새 공업 입지의 가능성에 착안해 동부와 중부의 사람들이 대거 서부지역으로 이동한 것도 샌프란시스코가 발전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특히 1936년부터 1937년까지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브릿지와 골든게이트 브리지가 완성되어 인근 지역과의 교통이 원활해졌으며, 현재는 대도시권의 심장부를 이루는 등 서부 지역의 경제·상공업의 지도적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이 밖에도 예로부터 교육·문화의 중심지를 이뤘으며, 샌프란시스코대학교 등 많은 대학과 연구소·문화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안개와 골든게이트 브리지, 그리고 비탈길을 달리는 케이블카 등은 샌프란시스코시의 대명사와 같이 사용되고 있다. 시가지 전체가 아름답고 조용하며, 여름에 서늘하고 겨울에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를 보이는 것과 아울러 경승지·오락시설 등이 갖춰져 수많은 관광객이 모여드는 곳으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 골든게이트교로 인한 관광유발 효과골든게이트교라는 상징적 다리가 가지고 있는 미학적 가치와 역사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어 현재 연간 1천600만명 상당이 샌프란시스코를 찾고 있다.골든게이트교는 짙은 안개에 싸여 묘한 분위기를 풍기다 어느새 청명한 하늘과 대조되는 붉은색을 뽐내며, 밤에는 은은한 조명으로 빛나기도 한다. 도시의 상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골든게이트교는 샌프란시스코를 찾는 모든 이들이 꼭 봐야 할 필수 관광코스라는 데에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정도다. 이 다리의 가장 큰 반전은 바로 다리 자체에 흔들림이 있다는 것. 거센 조류와 바람이 많은 지형 때문에 유연하게 설계됐기 때문에 이런 흔들림을 가지고 있다.이곳을 둘러보는 방법은 다양하다. 도보로 40분 정도가 소요되는 이곳을 걷는 방법이 최고지만 자전거, 차량, 유람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람포인트가 존재해 많은 이들이 다채로운 방법으로 골든게이트교를 관람하곤 한다.여러 곳의 관람 포인트가 있지만 특히 배터리 스펜서(Battery Spencer) 포인트는 가장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웅장한 느낌의 골든게이트 교를 볼 수 있으며,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에 안개가 짙게 깔릴 때는 마치 구름 위에 다리가 만들어진 것 같은 묘한 풍경을 볼 수 있어 사진작가들의 필수코스로 불리기도 한다.샌프란시스코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보이는 장소인 비스타 포인트(Vista Point)도 빼놓을 수 없는 전망 포인트다.자전거로 골든게이트교를 건너는 방법 또한 관광객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다. 자전거 대여소가 많으며 호텔과 백화점, 공항 등에서도 자전거 대여 할인 쿠폰을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자전거 관광 문화가 발달돼 있다.먼저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피셔맨즈 워프~비스타 포인트~소살리토 코스가 가장 대중적인 자전거 코스로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해안도로를 달리며 골든게이트 교를 직접 건너보고 아름다운 마을인 소살리토까지 방문한 뒤 페리에 자전거를 싣고 돌아오는 코스로 비교적 체력소모가 적어 많은 관광객들이 이 코스를 애용하고 있다.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샌프란시스코에서를 제대로 둘러보려면 페리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도시가 어린이를 키우기에 좋지 않은 환경이라고 생각하는 샐러리맨들은 비교적 여유로운 근교 지역에 거주하며 페리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출퇴근하기도 한다. 페리를 이용하면 교통체증이 없고 시간 관리 또한 효율적이며, 배 위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도 감상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또 페리를 이용하면 1934년 흉악범죄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특별히 세워진 교도소인 알카트라즈섬을 볼 수 있다. 이 교도소는 알카트라즈라는 섬에 위치한 곳으로 인근 바다의 수온이 영하 7도이며, 빠른 물살과 자주 출몰하는 상어들로 인해 탈출이 불가능해 감옥으로서는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던 곳이다. 하지만 이제는 관광지로 변화됐으며, `더록` `알카트라즈의 탈출` `일급살인` 등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샌프란시스코에서 골든게이트교를 건너면 바로 마주할 수 있는 소살리토. 스페인어로 `작은 버드나무`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며, 사계절 화창한 날씨가 주를 이루고 푸른 바다에 떠다니는 하얀 요트들이 마치 지중해의 어느 마을에 온 긋한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이곳은 샌프란시스코 도심과는 달리 휴식과 힐링, 예술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마을로 마음에 드는 갤러리를 보거나 분위기 좋은 장소에서 커피 한잔을 하고 산책을 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이곳 또한 알카트라즈 교도소와 마찬가지로 장만옥, 여명 주연의 `소살리토`라는 영화의 배경이 됐던 곳이기도 하다.이처럼 샌프란시스코는 골든게이트 교 뿐만 아니라 인근에 다양한 관광 명소가 함께 어우러지도록 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4-08-11

자칫하면 수로 전락… 세계 4대미항 이끌 부서 출범을

주변부 정비로 도시 매력 부여해야크루즈 운항은 구룡포까지 연장을전통+역사+첨단 공존 개발 필요축제 유치 등 4계절 관광명소화로■ 글 싣는 순서① 포항운하 발자취② 포항운하의 현재③ 국내 최초 경인운하④ 경인운하 운영 현황⑤ 프랑스 파리 생마르탱 운하⑥ 프랑스 도시계획 전문가 진단⑦ 포항운하의 문제점⑧ 포항운하의 발전 방향□ 운영에 대한 평가자료 미흡박승호 전 포항시장은 지난해 6월에 열린 `제2회 청암포럼`에서 개회사로 “포항운하는 국내 최대의 전통 어시장인 죽도시장에 인접한 동빈내항과 포항시민의 젖줄인 형산강의 수로를 되살려서 `생명의 물길` 잇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 1천600억원의 도심재생·환경재생 프로젝트입니다. 해도동 형산강입구에서부터 송도교에 이르는 1.3㎞구간에 폭 17~20m의 운하를 건설하고, 수변공원을 비롯한 친수공간 조성과 함께 비즈니스호텔과 테마파크와 같은 각종 레포츠 시설이 들어서는 사업으로 포항이 전국 최고의 해양환경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고 밝혔다. 또한 “포항운하 건설로 포항은 호주 시드니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이탈리아 나폴리에 이어 세계 4대 미항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관광 포항의 꿈을 이룰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14개월이 지난 포항운하는 너무나 초라한 모습이다. 발전을 위한 가장 큰 준비는 현상에 대한 파악이다. 이런 점에서 포항운하는 `발자취가 없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장밋빛 미래의 꿈은 커녕 준공 이후 적절한 운영평가도 되지 않고 있다. 기본적인 관광지로서의 방문객 통계는 물론 경제적 파급효과, 랜드마크로서의 위상, 도심재생 효과 등 조사된 내용이 전혀 없다. 또한 동빈내항의 물길을 터 생명의 물길로 거듭난다는 근본적인 목적에 대한 달성 여부도 불분명하다. 통수 이후 수질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정확한 수질 측정 수치는 어떻게 나왔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데이터도 마련돼 있지 않다. 오히려 악취와 오수의 유입으로 `죽음의 물길`로 변해가도 방치해둘뿐 적극적인 대책 마련도 없다. □ TP가 제시한 다섯가지의 발전방향`1천600억짜리 수로`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포항운하. 포항테크노파크 정책연구소가 지난 2월 25일 포항운하 건설과 향후 도시발전 과제에 대해 다섯가지의 방안을 제시했다.△주변부 정비=경관의 조화와 아름다움, 정체성이 부여된 건축물, 장소성이 있는 광장, 조화로운 도시 색채, 여유로운 분위기 조성으로 도시의 매력을 부여해야 한다. 수변지역의 개방감과 어메니티(Amenity)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개발돼야 하며, 개성 있는 건축물, 건축선, 건물색을 유도해 안락하면서도 여유로운 수변공간의 이미지를 창출해야 한다. 도심부 기능의 조화를 이루도록 개발해야 하며, 공간의 구성에 있어 가족·여가, 관광·유흥, 문화·예술, 숙박 등 테마별로 구획해 특화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향후 개발에 있어 포항만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창출하도록 간판, 가로수, 조경 등의 도시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관광중심 교통=포항운하 지역은 도심교통의 통과량이 많은 지역으로, 운하~죽도시장~영일대해수욕장 등으로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배려해야 한다. 자전거를 관광객 및 일상교통의 수단으로서 활용하고, 별도의 자전거 전용도로 인프라 설치가 아니라 우선배려와 별도의 신호대기라인 설정 등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포항운하 크루즈를 해상교통으로 확대해 운하~죽도시장~영일대해수욕장~구룡포 등으로 연장하고, 각 지점에서 승선·하선할 수 있도록해 주요 관광지간 이동의 편의성을 확보해야 한다. KTX 개통 및 포항~울릉도 항공노선 신설에 대비해야 하며, 이동시 자연스럽게 운하에 대한 호기심이 발생하도록 교통체계를 조정해야 한다.△도시재생형 개발=단기적 사업성 위주의 개발사업보다, 장기적 측면에서 관광자원을 확보해 경관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 동빈내항 복원의 의미를 개발에 적용해 주변부의 유물 및 유산을 보전하는 등 전통과 역사, 첨단이 공존하도록 개발해야 한다. 산업유산의 보존 및 활용방안으로 시야가 높은 쌍용양회 시멘트 보관 사일로를 전망대 혹은 식당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는 동빈내항의 포항함과 같은 특별한 체험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개항장의 모습과 세계적 미항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역사와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포항발전의 역사적 사건, 역사 등을 테마화 해 박물관으로 구성해야 한다. 쇠퇴지역을 문화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해 자연스러운 테마거리로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공헌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복합용도 개발=도심의 풍부한 유동인구와 포항운하의 집객력을 통해 지역의 랜드마크 상권으로 조성해야 한다. 개발에 있어 민간의 참여를 촉진하고, 인센티브를 지원함으로서 지방재정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도심의 상업기능과 관광기능, 공단의 생산기능 사이에 위치한 입지를 활용해 주거·상업·생산 기능이 혼합된 one stop 복합공간으로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4계절 방문명소화=지역명소로 개발될 수 있도록 문화 및 레저 공간으로 재창출하고, 지역주민의 소득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특성화해야 한다. 연간 개최되는 다양한 문화축제 기획을 통한 홍보·마케팅 방안으로 하절기 불꽃축제의 동절기 개최, 동절기 운하주변 불빛터널(루미나리에) 조성 등 체류관광이 될 수 있도록 4계절 방문 관광지로 발돋움해야 한다. 주민의 편의와 휴양에 중점을 둔 커뮤니티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변 공지에 동절기 스케이트 장 등을 조성하는 등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바다와 강을 아우르는 접점으로서의 운하1.3㎞ 포항운하가 포항의 모든 관광을 책임질 수는 없다. 운하는 해양관광도시로 포항이 발돋움하는 첫걸음에 한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런 의미에서 형산강과 인근 송도해수욕장을 아우르는 관광정책이 개발돼야 한다. 울산시와 경북 경주시·포항시를 지나 동해로 흘러드는 길이 65.5km, 유역면적 1천167㎢의 형산강과 워터프런트는 레크리에이션이나 레저의 공간은 물론, 과밀하고 폐쇄된 공간 속에 갇혀 있는 도시민들의 마음을 열어주는 장소로 그 활용이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포항시는 현재까지 형산강 및 강변과 관련된 관광개발이나 정책을 따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좁은 포항운하의 부지에 막대한 보상금문제로 골머리를 썩을 바에야 형산강으로 눈을 돌려봄이 어떨까 싶다. 접근성과 가시성이 부족한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운하관 인근 강변체육공원을 중심으로 수상스포츠를 비롯해 특색있는 모습으로 꾸며나가는 방안이 필요하다. 동물원, 분수, 빼어난 경관 등으로 주말마다 아이를 둔 부모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루는 환호해맞이공원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지역 주민에게 먼저 인정받고 인기를 누리는 것이 휴양·관광지의 기본 전제다.마지막으로 운하와 형산강·송도해수욕장 관광정책을 책임질 통합부서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포항운하와는 규모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지만 서울 청계천의 경우 1명의 업무총괄 책임자 아래 운영팀 9명, 시설팀 23명, 생태팀 15명, 유지용수관리소 13명 등 60명이 넘는 인원이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운하는 단 5명만이 모든 것을 관리하고 있다. 예산도 대부분 시설비에 편성돼 있고, 그나마 1천만원 수준인 사무관리비도 환경정비 소모품으로 지출, 그 어떤 사업도 수행할만한 여유가 없다. 운하가 준공되기까지 사업현장에 연인원 1만5천여명이 투입됐다며 포항시가 발표했던 것처럼 준공 이후의 운영도 그 규모에 걸맞는 수준이 돼야 한다.운영상황에 대한 정확한 평가, 민관산학 네트워크 구축으로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와 청사진 제시, 기대만큼의 실질적인 투자와 관리,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야 포항의 진정한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끝

2014-08-11

진화하는 길의 개념 차보다 사람이 우선

국민의 보행권을 확보하는 최초의 법률이 지난 2012년 8월23일이 제정됐다. 이른바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로 보행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걸을 수 있는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해 각종 위험으로부터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며 삷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주안점으로 삼고 있다. 이는 그동안 추진해 온 자동차 중심의 도시환경 조성의 방향을 사람중심, 보행자 중심의 녹색생활 환경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선언적으로 제정된 법률이다. 보행법의 주요 내용은 보행권의 확립을 비롯한 일반대중이 보편, 타당하게 걸을 수 있는 보도, 횡단보도 등을 보행자길로 개념을 도입했고 보행자 전용길을 차마의 통행이 제한해 보행자만 다닐 수 있는 길로 확립했다. 또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 기본계획 수립 및 집행, 보행환경개선지구 지정 및 사업 시행, 보행자 통행불편 해소와 신변안전 강화를 위한 CCTV와 보안등 설치 근거, 보행자 안전을 위한 제도 등을 담고 있다.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중 보행중 발생이 40% 나2012년 보행권 법률 제정대구시 3년간 104억 투입보도 신설·장애물 최소화시민의식 선진화 우선돼야□OECD 중 보행자 사망사고 최고수준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한 보행법은 지금까지 차량 위주의 도로 정책을 펴다 보니 도심 내 일부 도로에 보도가 설치되지 않고 보행자와 차량이 혼재되어 통행함으로써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는 실정 때문이다.물론 보도가 있더라도 주차된 차량이나, 가로수, 전주, 통신주, 간판, 육교, 지하차도 등으로 인해 보행자에게 도로교통 및 보행환경이 매우 불편한 환경으로 인식됐다.이런 현실을 반영하듯이 한국에서 길을 걷다가 차에 치여 사망한 보행자가 지난 2011년 2천29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9%를 차지할 정도다. 이같은 수치는 OECD 평균(2009년)인 17.8%의 2배가 넘는 높은 수치로 OECD회원국 중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지난 2012년 8월 제정된 보행법의 시행으로 보행자 보호의무가 대폭 강화되고 도심에서 보행자 위주의 도로·교통 환경이 조성돼 걷기 편한 도시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특히 이 법률에는 보행자 통행량이 많은 구역, 교통약자의 통행빈도가 높은 구역, 역사적 의의를 갖는 전통과 문화가 형성돼 있는 구역 등 보행환경을 먼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는 특정지역은 `보행환경개선지구`를 지정해 먼저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시행하도록 했다.선진국의 경우 1970년대 후반부터 보행자 중심의 도시환경 조성 목표를 수립해 생활권 도로에서 차량속도 제한, 차로 폭 축소 등 보행자의 안전 및 편리성을 강화시켜오고 있다.영국의 홈존을 비롯해서 일본 커뮤니티존, 네덜란드 본엘프, 유럽의 존30 등이 이에 속한다.한국에서도 경찰청이 생활도로구역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안전행정부는 보행법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 2009년~2012년 모두 191개소에 4천565억원을 투자해 보도단절 구간 연결, 보차도 분리, 차로 수 조정을 통해 보행 공간을 조성하는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사업`을 실시해 왔다. □대구시의 보행안전 사업대구시도 보행법 시행 이전인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모두 6개소에 104억5천만원의 예산을 투자한 바 있다.지난 2010년 대구 남구 영대네거리 남편~팔레스호텔까지 660m 구간과 팔레스호텔~중동교간 740m에 모두 38억7천만원을 투입해 보행자 길을 완료했다. 공사 당시 도로다이어트 기법을 사용해 차량속도 줄이기와 보도신설 및 확장 한전 지중화 사업을 병행하면서 보도 위 보행 장애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이어 지난 2011년에는 보행자와 차로의 구분이 없는 중구 대봉로 1.38km, 종로 0.41km, 동덕2길 1km 등 3개소에 35억원을 들여 보도를 신설해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고 옥외광고물 정비와 동시에 가로환경정비 효과를 극대화했다.또 지난 2012년에도 보행자길과 차로가 분리되지 않은 동구 지저길 1.1km 구간과 수성구 성동로 3.36km 구간 등 2개소에 30억8천만원을 투입해 보도 신설을 통한 보행자 안전 확보 추진했다.보행법이 제정된 후 2012년 9월부터 중앙정부(안전행정부)에서는 국민의 보행권을 신장하기 위한 사업으로 `안전한 보행환경개선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3년도에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공모해 전국 10개소를 추진 중에 있고 올해에도 전국 11개소에서 이 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대구시의 경우 지난 2013년도에 북구 경대북문 대학주변 도로인 산격로와 대학로를 중심으로 공모사업을 통해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역시 공모사업으로 달성군 현풍면 현풍중앙로를 중심으로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다.□교통문화 인식의 변화가 선행현재 한국의 교통문화를 차량 우선에서 보행자 우선으로의 인식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차량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면 보행자도 되기 때문에 이제는 `보행도 교통이다`라는 생각을 항상 하면서 살아가야 할 시점에 왔다.차를 운전할 경우 모든 보행자가 우리의 부모님이고 자녀라고 생각하고 운전한다면 경음기를 누르면서 성급하게 가고자 하는 조급한 습관의 변화부터 시작돼 할 것으로 지적된다.G20 세계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세계적으로 경제 대국으로 자부하지만, 이제는 도로와 같은 인프라 자체에 비중을 두는 것이 아니라 보행안전을 비롯한 생활여건이 나아지도록 하는데 관심을 두고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호응해야 한다.보도가 없는 곳에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사업을 하면 무엇보다 적극적인 지역민의 지원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사업 중에는 불편을 겪게 된다. 영업의 피해도 있을 수 있고, 차량 운행에 불편이 있을 수 있지만, 지역의 생활여건 및 가치 향상과 안전한 도시환경을 위해 조금의 양보와 배려가 필요하고 이런 것을 수용할 수 있는 선진 시민의식이 정말 필요하다. □중앙정부의 전향적인 발상 전환 필요보행자의 보행여건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도로사업 계획부터 완공할 때까지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생각해 이중 투자를 하지 않도록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우선 보행환경 개선사업이 있는 것 자체가 도로를 개설할 당시에는 보행환경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한다.보행환경 개선과 차량의 주차 및 주행환경은 상반된다.보행환경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불법 주차를 억제하고 차량의 운행속도를 느리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대구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북구 대학주변 보행환경개선 시범사업의 경우도 이런 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있고 해결책을 찾고 있다.대구시의 고민은 안전한 보행환경을 위해서는 보행공간 확보가 필요하고 그렇게 되면 도로변에 주차하던 차들은 불편을 겪게 된다.그래서 도로변 주차차량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공영주차장 확보가 가장 큰 숙제이다. 다행히 올해 사업인 북구 대학주변 보행환경개선사업에는 공영주차장 설치 2개소가 포함돼 있다.이처럼 정부가 안전한 보행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공영주차장 설치 비용도 포함해 국비를 지원함으로서 정말 우리가 원하는 보행환경 개선사업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 할 한다.일반적으로 공영주차장 설치는 지방비 사업으로 분류돼 국비 지원이 되지 않아 반쪽짜리 사업으로 되는 것이 현실이다.중앙정부의 전향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4-08-11

쪄서 갈아만든 콩국수 손맛 `일품`

면 쫄깃, 국물은 담백 고소하루 80그릇 팔면 영업 끝“정말 여기가 콩국수집 맞아?”콩국수가 유명한 `장군분식`의 출입문을 열었다가, 진정 이 집이 맞는가 싶어 다시 한 발자국 물러나 간판을 확인하게 된다. 흔히 맛있기로 유명한 음식점은 원래 허름하다고들 말한다. 장군분식의 외관을 보면 이곳이 바로 진정한 맛집이라는 확신이 든다.장군분식은 포항시 북구 죽도2동 `동해정비 뒤 공구골목 국수집`으로 더 유명한 곳. 용흥동 경북직업전문학교에서 필로스호텔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사거리 바로 왼쪽에 있다. 인근 정비소 직원은 “참말로 맛있는 집인데, 뭐라고 설명할 다른 방법이 없네~”라며 재치있게 가게를 소개했다.장군분식 실내엔 식탁이 4개뿐이다. 점심시간 때 혹여 늦게라도 오면 자리가 없다. 여름엔 콩국수, 겨울엔 칼국수가 대표메뉴다. 주문을 하고 나면 사장이 직접 재배한 신선한 고추와 양파가 접시 한 가득 푸짐하게 담겨 나온다. 쌈장에 찍어 한 입 맛보는 순간, 달싹하고 매콤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곧이어 믹서로 콩을 가는 소리가 들린다. 13년째 매일 콩을 직접 찐 다음 갈아 만든 콩국이 이 집만의 비법. 그릇에 예쁘게 담겨 꾸며진 콩국수를 기대했다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다. 뽀얀 콩국에 쫄깃한 면발, 그 위에 소복이 올린 오이가 전부이지만 저절로 대접을 들고 국물부터 먼저 맛보게 된다. 이 토록 고소하고 담백한 국물 맛에 놀라 사발을 내려놓기 어렵다. 좀 더 시원하게 마시고 싶을 땐 얼음을 넣어 달라고 미리 말하면 되지만, 진한 콩국의 맛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넣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 남편과 함께 온 허영자(59·여)씨는 “콩국뿐만 아니라 밑반찬까지도 어느 것 하나 사장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재료가 없어요. 집에서 먹는 것처럼 믿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단골이 됐어요”라고 자랑했다.허름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까지 맛집 분위기를 풍긴다. 요즘엔 휴게소에서나 들을 수 있는 테이프 노래가 흘러나오자 음악에 심취한 손님들이 추억을 하나둘씩 꺼냈다. 식탁 가장자리에 놓인 얼음 동동 띄운 달달한 커피까지 한 국자 떠 마시고 나면 장군분식만의 매력에 풍덩 빠질 수 밖에 없다.오전 10시 반쯤 문을 열지만 마감시간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매일 평균적으로 콩국수 80그릇을 팔고 나면 그 날 영업은 끝난다. 가격은 한그릇에 5천원, 저렴하지만 외상은 절대 허락되지 않는다.장군분식 권영교(56·여) 사장은 “면은 남겨도 절대로 콩국은 남기면 안 돼, 남기는 만큼 다음 손님은 못 먹게 되는 거니까 천 원 더 받아야 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08-08

문화관광산업 차별화로 해양중심도시 도약 전기 마련

7일 만난 이희진 영덕군수는 민선 6기 출범 한달을 맞아 `변화하는 영덕군정을 통한 해양관광도시 영덕시대`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 가운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민선 6기 군정 운영 방향에 대해 이 군수는“신도청시대와 광역교통망 구축 등 새로운 기회의 시대에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일방통행이 아닌 양 방향 소통으로 시민과 대화하고 화합하는 소통과 상생의 행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모두가 함께 하는 활기찬 영덕의 변화를 이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군민의 말 귀기울이고 발로 뛰는 현장행정 주력 新도청·정동진 시대 대비 관광산업 활성화 박차글로컬 기업 육성하고 노인·여성·교육 지원 확대-취임 한 달이 지났다. 어떻게 보냈나.△민선6기 출범 한 달 동안 군민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소통하기 위해 9개 읍면사무소 곳곳을 다니며 군정발전을 위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롯 주민불편사항,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고 각 읍면과 관계된 현안사업에 대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등 공감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지난달에는 경북도청을 방문해 군의 현항과 군정현황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했는데.△그렇다. 경북도청 방문을 통해 △동해안 119 특수구조단 유치 건의와 함께 군의 주요현안사업인 도시가스 조기공급을 위한 도비 10억원의 지원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또 제2농공단지 투자 활성화를 위한 중견기업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데 이어 △옥계유원지 관광자원 개발사업 △신정동진 축산항 경관개선사업 등 군정현안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민선6기 영덕군정 방침은.△먼저 신도청 시대를 맞아 투명하고 능동적인 행정과 공정한 인사를 통해 새시대 새변화의 물결에 합류해 살기 좋은 영덕, 살고 싶은 영덕을 건설하고자 한다.취임전부터 인수위원회를 구성하며 군정 업무파악에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동서4축 고속도로, 동해중부선 철도건설 등의 광역교통망 구축으로 영덕이 새로운 변화에 기로에 와 있다. 앞으로 새로운 주요 군정 목표를 실행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지난달 30일에는 삼성전자 영덕연수원 건립 MOU체결식을 가졌는데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활력있는 창조경제`슬로건과 함께 지역공동체에 기반을 둔 글로컬 영덕기업 육성과 더불어 일반산업단지 및 지역별 맞춤형 소규모산업단지를 일궈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자 한다. 창의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지역브랜드 가치를 드높여 활기찬 영덕 건설을 이룩해 나갈 계획이다.―민선6기 영덕군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추진 방향은.△영덕만이 가지고 있는 천혜 자연환경을 토대로 `차별화된 문화관광` 산업을 주도해 가겠다. 해 동서4축 고속도로 준공과 동해중부선 철도 개통, 신도청 이전 등 새로운 디딤돌을 발전의 기회로, `신정동진`지역 마케팅과 해양레저복합비즈니스타운, 웰빙문화테마마을 등 영덕만의 매력을 품은 관광명소 개발에 박차를 가해 사계절 내내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해양 복합비즈니스 도시로 탈바꿈해 나갈 것을 약속 드린다.-작지만 강한 강소 부농마을 건설도 공약으로 내놓았는데.△인구 4만여명이 모인 작은 농산어촌마을을 `체감형 부자농어촌` 마을로 편입시키기 위해서 우선 농업개방 확대와 함께 농·어업 예산을 증액하고 지역의 특산품 명품송이클러스터 관광산업 육성과 농·어업을 연계하는 생산, 가공, 유통, 체험이 가능한 6차산업 거점단지 조성 및 농·어업회의소 건립으로 지역 생산 농수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지역 농·어민이 실질적인 체감하는 부자 농어촌을 건설해 나간다는 목표를 가동했다.-지역공동체 활성화방안 및 인구고령화에 따른 노인복지 대책은.△영덕군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비율은 올해 3월 기준 31.3%(1만2천543명)로 매년 1~2%씩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영덕군 입장으로 볼 때 가장 큰 고민거리가 아닐수 없다. 우선 함께하는 희망복지정책으로 노인층과 저소득층을 위한 교통복지 개선책인 농어촌버스요금단일제, 지역사회대응형택시제도 시행으로 교통약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내고, 초고령화시대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후생활 지원을 위한 노인복지기금 조성, 종합복지타운 건립 등을 당선 공약사항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희진 영덕군수-청소년과 교육 등 사회 복지 관련 대책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을 위한 청소년컨설팅센터를 건립하고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교구·교재비를 지원하는 교육바우처제도 실시와 함께 청소년 진로지원을 위한 상담사를 배치해 명품교육자치군으로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CCTV통합관제센터 구축과 다중이용시설 및 위험시설물 상시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연재해정비 및 예방사업에 예산을 최우선적으로 배정함으로써 안전 영덕 구현에 앞장설 계획안을 설정했다.-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행정의 변화와 깨끗한 변화를 추구해 활기찬 영덕을 만들겠다. 행정과 군민간의 벽을 없애고 열린 군정 실현을 위해 무엇보다 군민의 말에 귀 기울이고, 무엇보다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이희진 영덕군수는이희진(50) 영덕 군수는 올해 당선된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중에서는 최연소로 젊은 패기와 열정의 군정이 기대돼 향후 행보가 관심을 받고 있다.이 군수는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22년간 국회에서 재직하면서 국토교통위원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예산결산위원회, 민생안정특위 등 국가 및 중앙부처 업무와 깊이 있는 국정운영을 경험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한 다양한 경험과 중앙정부와의 인적네트워크를 장점으로 꼽고 있다.특히 지역의 `터줏대감`으로 잘 알려진 이 군수는 신 정동진시대, 신도청시대를 맞아 영덕이 우리나라 최고의 해양관광도시로 급성장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서 젊은 열정과 패기를 뜨겁게 달궈 변화되는 활기찬 영덕건설에 고군분투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학력-영덕중, 영덕종합고등학교, 계명대, 중앙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졸업(행정학 석사)◆주요경력-김찬우, 김광원, 강석호 국회의원 보좌관-이명박 대통령 경선후보 종합상황실 특보-박근혜 대통령 에콰도르 특사단-박근혜 대통령 경북선거대책위원장 보좌관-현 재경 영덕중·고 총동문회 부회장-현 민선6기 영덕군수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2014-08-08

경남 함양 기백산

여름철 무더위가 이어지는 이때쯤이면 많은 사람들은 피서지로 어디가 좋을까 생각하기 마련인데, 산악회에서도 그 걱정은 마찬가지다.대체로 7~8월에는 계곡이 있는 곳을 산행지로 잡는데 산에 올랐다가 계곡에서 피서를 하는 것도 한여름 등산에는 좋은 일정이기 때문이다.대문트레킹에서 이번에 잡은 행선지는 경남 함양의 기백산과 용추계곡이다. 특히 용추계곡은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곳이기 때문에 산악회뿐만 아니라 일반 피서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함양의 용추계곡은 가히 자랑할 만하다.그곳은 주변의 4개 명산을 타는 들머리가 되는데, 우리나라에서 특정지점이 주변의 1000m급 4개 명산을 오를 수 있는 들머리가 되는 곳은 아마도 용추계곡 밖에 없다는 평이 나돌 정도다.금원산 능선길 누룩모양 큰 돌 `누룩덤` 등산객 발길 사로잡아6시간 등산 피로·무더위 해소는 용추계곡 몸 담그기가 제맛그런 기대 속에서 한여름의 일요일, 대문트레킹 일행과 행차를 했다. 대구에서 88고속도로를 타고 함양으로 가다보니 행선지가 그리 멀리 있는 곳도 아니다.88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도로가 많으니 영남권이나 호남 일부지역이나 충남지역에서도 함양 용추계곡 가기란 쉬운 코스다.대구에서 대문트레킹 일행을 태우고 오전 7시에 출발한 차는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국도로 빠져 나와 9시 30분경, 함양군 안의면에 있는 용추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려 일행 일동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트레킹이나 산행 도중에 개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가 쉽지만 단체 사진 찍기는 시간과 장소를 못 맞추면 놓칠 때가 더러 있다.그래도 단체사진을 찍어 카페에 올려놓으면 언제, 어디로 갔구나 하는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 단체 활동을 알 수 있는 요긴한 자료가 된다.필자가 생각하기엔 단체 사진은 본격적인 행사를 하기 전에 찍기 때문에 하루 계획을 원만히 치루고 또 팀웍을 이루는 계기로써 기대를 갖게 해주어 좋은 것이다.대문트레킹 일행들은 용추폭포, 용추사, 계곡 탐방과 가까운 곳에 등산을 하게 되지만 필자는 마지막 만나는 시간과 장소를 약속해두고는 먼저 행선지의 중심을 정상에 산행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기백산 정상에 올랐다가 오후에 용추계곡에서 회원을 만나기로 약속하고 먼저 산행을 결행한다.기백산 등산은 대체로 3가지 코스가 있다. 제1코스는 용추사 일주문- 안부 기백산 정상을 등산하는 것인데, 거리로는 4.2km이고 시간은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제2코스는 웃 사평마을- 안부 기백산 정상등정으로 4.4km에 2시간반 가량 걸린다.제3코스는 용추사 일주문-기백산-금원산-수막령-자연휴양림-용추사 일주문 코스로 6시간정도 걸린다는데, 필자는 제3코스로 일주문에서 출발해 도수골로 통해 기백산에 올랐다가 금원산에는 오르지 않고 자연휴양림을 지나서 용추사로 내려오는 계획을 잡아 두었다.용추사 일주문을 통과해 장수사 절터를 지나 200m 지점에 들머리가 나타난다. 도수골로 통해 기백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인데, 초입길부터 5~6분 정도 숲길이 이어진다.일행들에게 오후에 등산하고 나서 만나겠다고 인사를 한 후에 등산 들머리인 일주문으로 향한다. 기둥이 하나로 된 일주문이 덩그마니 서 있다.신라 소지왕 9년에 각연대사가 장수사를 창건할 때 건립하였다고 전해지는 일주문이다. 장수사 고찰은 6·25전쟁 때 불타버리고 일주문만 남아 있다가 1975년에 중건하였다.이 문에 걸려 있는`덕유산 장수사 조계문`현판은 간격이 4.1m로 좌우 기둥 둘레가 3m, 높이 3m로 일주문으로는 규모가 대단히 큰 편이다.넓은 초지로 남아 있는 옛 장수터를 지나 오른쪽으로 접어드니 곧 바로 들머리가 나온다. 숲을 지나니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밋밋한 산길을 따라 800m 정도 올라가니 쉼터가 있다.쉼터를 지나 산허리길로 접어들어 평탄한 길을 걷는다. 그 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가니 계곡이 나오고, 산길을 따라 올라가니 가파른 산길이다.안부에 다다르니 조망이 터지면서 나무사이로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길을 따라 20분 쯤 걸어가니 전망이 탁 터지면서 멀리 산들이 모습을 나타내는데, 정상은 200m 정도 거리다.잠시 쉬면서 주변을 살피는데 맞은편 황석산이 나타나고 눈을 돌려 멀리 바라보니 지리산과 노고단이 보인다. 다시 산행을 시작해 기백산 정상에 섰다. 기백산은 소백산맥에 솟은 덕유산에서 동남쪽으로 산줄기가 뻗어 내려 월봉산, 금원산, 기백산으로 이어지며, 산 높이가 1천331m이다.정상에는 안의산악회가 1989년 10월에 세운 표지석이 있는데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산 154-1`이라는 주소가 표기돼 있다. 전국의 산을 돌아다녀보아도 정상 표지석에 주소지를 적은 것은 보질 못했다.표지석에서 사진을 찍고서는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금원산, 거망산, 황성산이 이어져 있고 그 복판 지점에 용추폭포가 있으니 이 산에서 골짜기를 통해 흘러내린 물이 용추계곡을 이루고 있다.그 밑으로 금원산 쪽으로 난 능선 길에 또 하나의 상징물, 누룩덤이 자리잡고 있다. 누룩덤은 누룩을 포개놓은 듯한 모습이라서 누룩덤이라고 불린다.이제 하산하는 길이다. 금원산쪽으로 난 길을 따라 능선을 내려가니 누룩덤이 있다. 마치 누룩처럼 생긴 큰 돌들이 포개져 잇는데, 이곳에 올라온 사람들은 신기한 듯이 보면서 사진을 찍고 있다.누룩덤에서 금원산 방향으로 내려서다가 안부에서 하산해 자연휴양림 쪽으로 내려간다. 소나무 숲과 잘 자란 풀들을 헤치고 등산로를 계속 따라 내려가니 일대가 용추자연휴양림이다.필자가 산을 다녀보면 우리나라 산 곳곳에 자연휴양림이 많다. 휴양림이 전국에 150여개소나 있는데 이 가운데 국가(산림청)가 관장하는 곳이 39개소이고 나머지는 지방자치단체 또는 개인이 관리하는 곳이다.산림내에서 휴양, 휴식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시설만을 설치하여 국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국민 휴식공간이므로 많이 있을수록 다다익선이라는 생각을 해본다.용추자연휴양림을 지나서 내려가니 계곡 변에 아담한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용추사다. 이 사찰은 신라 소지왕 9년(487)에 각연대사가 창건한 옛 장수사와 4대 부속 암자 중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사찰인데 6·25전쟁 때 소실된 사찰을 1959년 재건하였다고 한다.대웅전에 들려 필자는 정성껏 기도드리고서 바깥으로 나와 경내를 구경한다. 아직도 여름 햇볕은 따갑고 무더운 날씨다. 다만 계곡이어서 바람이 불때마다 서걱이는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 계곡을 흘러내리는 물소리, 또 시원스럽게 우는 매미 소리에 더위를 가까스로 견딜만하다.계곡을 타고 내려와서 오후 3시30분경에 용추폭포에 도착했다. 물을 보는 순간 필자는 배낭을 벗어놓고는 물속으로 들어갔다. 등산하면서 피로하고 더웠던 열기들이 일순간에 몸에서 빠져 나가는 기분이다.물속에서 폭포 위를 올려다보니 용추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니 화난 용이 몸부림치듯 떨어지는 형세로 보인다.옛날 안의현에서는 세 곳의 빼어난 절경을 간직한 곳이 있어 `안의삼동`이라 전한다. 그 중의 하나가 이곳 용추계곡이다. 지금도 용추비경은 함양8경 중 3경으로 치고 있는 명소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그 비경 속의 용추폭포에서 몸을 담구고 있으니 6시간 동안 계속 진행했던 등산의 피로, 무더위를 견디었던 그 순간들도 다 달아나고 없다. 무아지경 속에서 정신을 차리고서 기백산 등산을 정리해본다.“정상에 서면/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산 154-1/ 표시의 기백산 표지석./ 제 주소를 갖고 있어도/ 드러내지 못하는 곳이/ 전국에서 수두룩한데도/ 기백산은 당당하다.// 여름등산을 마치고/ 아름다운 산 그림자 아래/ 나무숲속의 용추 계곡,/ 시원한 계곡에 내려서/ 두 발을 물에 담그노라면/ 마음까지 맑아지는 것을,/ 여기는 안의삼동, 별천지로다.”(자작시`함양 기백산 등산`전문)함양 기백산 용추계곡. 아름다운 산과 시원한 계곡이 어우러지는 피서지의 천국 별천지에서 대문트레킹 회원들과 한 여름, 한낮 피서의 향연을 베풀었으니 두고두고 생각나리라.

2014-08-08

100년 역사·전통 이어나갈 새로운 변화의 길 찾다

포항수협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 12월 8일 영일어업조합으로 창립해 지난 1977년 4월 1일 포항수산업협동조합으로 명칭을 변경, 현재에 이르는 우리나라 97개 수협 중에서 1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수협 중 하나다. 포항은 영일만을 중심으로 과거부터 동해안 어업의 중심이었다. 포스코 설립과 철강공단 조성 등 철강산업의 가속화와 인구증가 및 산업의 다양화 과정에서 어업인들의 입지가 점점 위축되고 있지만, 포항수협은 1천300여명의 조합원과 100여명의 임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온 결과 사업의 규모나 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동해안 제일의 수협으로 그 입지를 탄탄히 다져가고 있다. 이후 포항수협의 현 실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게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포항제철소의 QSS혁신활동에 대해 알게 됐고 마침내 지난 2012년 QSS혁신활동을 도입해 새로운 변화의 길을 걷게 됐다.현실타개 고민 끝 QSS도입 결정폐문서 70t 폐기 등 환경개선 성과직원 의식변화 고객만족으로 연결 □직원들의 `의식변화`가 최우선우선 QSS혁신활동은 조합장이나 간부직원 중심이 아닌 전 직원의 자발적인 참여의식과 희생정신 없이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직원들의 의식변화에 역점을 뒀다.물론 QSS혁신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모든 기관·단체들이 시작 단계에서 겪은 공통점은 포항수협도 예외는 아니었다. 도입 초기에는 직원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이 이어졌다. “도대체 QSS가 뭐냐? 포스코가 하는 것을 왜 우리가 따라 해야 하나?” 등 직원들의 불평불만이 뒤따랐다. 하지만 임학진 조합장의 신념은 확고했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검사실장을 팀장으로 하는 혁신지원팀을 신설해 체계적인 추진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도입 및 진단결과에 대한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교육과 공유회를 실시하고, 부서별 혁신리더 및 파트너(27명)를 선발해 자체 혁신리더 양성교육을 실시했다. 이렇게 양성된 리더들이 QSS혁신활동의 주체가 되도록 책임감을 심어 주고자 각각 `혁신리더 임명장`을 수여했다.혁신리더를 양성하는 한편, 부서장과 혁신리더들 간에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수차례 워크숍을 실시했는데, 이때 도출된 다수의 과제들이 전직원의 관심과 의지에 의해 현재도 계속 실행되고 있다.또한 QSS 우수 사업장의 벤치마킹을 위해 포스코 화학시험과, 제철동 주민센터, 북구보건소 견학을 실시하는 등 초기 수개월 동안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노력했고 마침내 직원들에게도 서서히 변화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QSS로 포항수협의 `뿌리` 찾다죽도지점과 남부지점을 시작으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 QSS혁신활동이 순식간에 전 부서로 확산되면서 직원들의 움직임도 상당히 활발해졌다. 문서고 및 비품창고, 상호금융 파트의 각 금고 등을 5S 활동을 통해 보존연한 경과 등의 폐문서 70여t을 폐기 처분했다. 이 활동의 성과로 공간이 협소해 확장 이전 등을 검토하고 있던 죽도지점 2층의 금융관리팀 등은 새로운 공간을 활용해 이를 여직원들의 탈의실 및 탕비실로 활용하게 됐다.이렇게 부서별 정리정돈을 하고 나니 5개 점포의 문서고에 500㎡의 여유 공간이 새로이 창출돼 현재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다. 또한 기존 문서고가 협소한 지점을 위해 장성지점 지하 창고에 장기 보존 문서를 보관하는 통합문서고 작업을 진행 중이다.이 중 가장 중요한 결과물은 동빈동 구청사 문서고 정리 과정에서 지난 1954년도 포항수협 창립 40주년 행사관련 고문서를 발견한 것이다. 포항수협은 그간의 각종 자료가 유실돼 이를 입증하는 데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논란이 많았는데, 이를 불식시킬 수 있는 고문서를 찾아내게 돼 큰 성과를 이뤄내게 됐다. □안전의식 고취와 소통의 길 마련위험물을 취급하는 냉동공장과 급유소의 각종 기계 설비를 직원들이 직접 개선하고, 정리정돈 후 도색작업과 VM(Visual Management)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과 근무환경을 혁신했다.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포항수협도 많은 위험 속에 노출돼 있었다는 반성과 QSS혁신활동을 통해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보완되었음을 커다란 보람으로 삼고 있다.지난해 하반기엔 전 직원이 참여하는 `QSS활동 중간성과 공유회`를 실시했다. 포항수협이 생긴 이래 최초로 전 직원이 참여하고, 전 부서장이 직접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를 통해 노사간은 물론, 직원 상호간의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됐고 직원들의 투표 결과로 4개 부서에 각각 팀파워 격려금을 전달해 사기를 북돋웠다.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기고, 대화와 소통의 기회가 늘어나며 힘들고 어려운 일을 나눠 하다 보니 서로 배려와 감사의 마인드가 생기는 등 직원들 스스로의 만족이 고스란히 조합원과 고객에게 전달되고 있다.▲ 임학진 포항수협 조합장조합장·임원·직원간 소통 늘고 경계 사라져-QSS 활동 이후 직원들의 변화는.△직원들 마음가짐과 생각이 달라졌다. 개인 중심적이었던 사고가 조합과 조직을 위해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겠다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로 변화 했음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노사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직원들하고 소통하며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받아들이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들어주자 직원들이 많이 바뀌었다. 직원들과 조합장 사이가 QSS활동을 계기로 거리감이 좁혀졌다고 볼 수 있다.-QSS 활동으로 포항수협의 변화는.△수협이 잘 되려면 간부직원들과 조합장의 팀워크가 잘 맞아야 한다. QSS활동 교육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사심 없이 직언을 해주는 간부직원들의 도움으로 오늘 포항수협의 변화를 이뤄낼 수 있었다. 특히, 우리 조합은 노조가 이원화이며 복수노조라 어렵다. 어려운 점이 많지만 이후 자세를 낮추고 가능하면 협조하고 스스로 앞장서려 노력하고 있다. 내부적인 변화도 특히 실무적인 부분, 정리정돈 활동을 통해 분위기도 밝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해갔다.-QSS 활동으로 자랑하고 싶은 것은.△냉동공장을 직원들이 틈틈이 색칠하고 새 공장처럼 바꾸어 놓았다. 또 다른 곳의 QSS활동과 조금 다른 점을 하나 꼽자면, 북부지점에서는 오후에 오는 고객들을 위해 계란구이와 물을 준비해두고 오후 3~4시 대기시간에 제공하고 있다. 처음에 이를 지켜본 고객들이 조합에서 시켜서 하는 일이냐고 묻기도 했지만, 이는 지점에서 아이디어를 낸 QSS 활동의 결과물이었다. 또한 수협중앙회 감사를 받을 때 전국에서 제일 깔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적 있는데, 이는 포스코에서 지원하는 QSS활동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 자부한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4-08-07

창의적 신농업 정책으로 주민 삶의 질 향상 최선의 노력

이승율 청도군수는 6일 가진 인터뷰에서 민선 6기 출범 한 달을 맞아 군민 앞에 떨리는 마음으로 가슴 벅찬 희망으로 군민이 자신에게 명한 엄숙한 사명을 가슴 깊이 새기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특히 6·4지방 선거 기간 동안 모든 경쟁과 갈등의 요소들은 역사의 용광로에 집어 던지고 이제 온 군민이 화합하고 단결해 새로운 민선6기의 `역동적인 민생 청도시대`를 함께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불합리한 규제·관행 과감히 개혁 신뢰행정 구축따뜻한 공동체 건설·힐링의 체험관광상품 개발화랑·새마을정신 발상지 위상 세우기에도 전력-민선6기 청도군의 군정 방향은.△우리 청도는 기름진 들판, 산자수명한 고장으로 예로부터 사람들이 살고 싶은 곳이요, 죽어서도 유하고 싶어하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생명고을이다.그동안 공업화와 산업화로 많은 군민들이 도시로 떠나 작아진 우리 청도군의 현실을 바라봐야 했다.군민 여러분이 나를 지지하고 선택해 준 뜻은 부디 `새로운 변화로 정말 살기 좋은 청도를 만들어 달라`는 간절한 바람과 준엄한 명령으로 믿고 있다.군민들의 그 간절한 뜻을 신명을 다해 받들어 모실 것을 약속드린다. 앞선 군수들의 성과를 계승하면서, 시대변화에 맞게 법고창신(法古創新)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앞으로 전진하고자 한다.군의회와도 무엇이 군민을 위하는 것이고, 지역을 위한 일인가를 협의해 경상북도와 중앙정부와 유기적인 협력으로 군정을 이끌어 나가겠다.지난 선거기간 중에 `사람과 돈이 모이는 역동적인 민생 청도`를 만들자고 호소했다.군정은 군민의 삶의 질이 윤택해지는 민생(民生)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청도군정 목표도 `밝은 미래를 여는 역동적인 민생 청도`로 정했다. 청도 군정의 근본은 군민을 편안하게 하고 넉넉하게 살게 하는 민생에 있다. 민생청도가 우리군의 흔들릴 수 없는 방향이 돼야 하는 이유다.힘 있게 꿈틀거리는 역동은 발전의 동력이고, 민생은 군민이 누려야 할 요람이다. -지난 6·4 선거 때 8대 정책비전과 핵심공약을 약속하셨는데.△민선6기 제9대 청도군수로 취임하면서 `역동적인 민생청도`를 목표로 한 다섯 가지 군정운영 방향을 말씀드리겠다.첫째, 군민을 섬기는 봉사행정으로 신뢰받는 자치행정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불합리하거나 행정편의 위주로 된 각종제도, 규제, 관행 등을 과감히 개혁해서 주민 편의위주의 봉사행정, 깨끗하고 투명한 열린 행정, 안전한 사회복지행정, 군민과 함께하는 참여행정, 원스톱 인허가 민원처리 조직개편 등 새롭게 변화되는 군정의 모습을 반드시 보여 드리겠다.둘째, 창의적인 신농업경제 선도로 농민 기본생활 보장이 되는 살기좋은 농촌이 되도록 하겠다.청도의 토종농산물을 한국의 대표 브랜드화해 몸에 좋고 안전한 국가적인 특산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청도반시, 복숭아, 대추, 딸기, 사과 등 2차 상품으로 가공할 소규모 농산물가공단지를 조성해 농산물 다품종 명품화 사업으로 농가소득을 높여 나가겠다.셋째, 동남권 산업의 중추기능을 창출하겠다.지역발전을 견인할 도로, 철도망 확충을 위한 대구권 광역전철 청도 연장사업, 운문령, 마령재 터널 개통사업 등 광역교통망 구축사업을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국책사업으로 조속히 추진하고, 청도~밀양간 국도 개량사업과 매전~건천간 도로사업은 임기내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 국제신공항 배후 산업단지 조성, 기업유치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이뤄 먹고사는 것이 해결되는 친환경 창조경제 청도를 만들어 나가겠다. 넷째, 따뜻한 공동체와 힐링청도를 만들겠다.지역사회에 소외계층이 없고, 어르신을 잘 모시고,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행복공동체 복지청도를 구현 하겠다. 노년층이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활동참여를 유도하고 장애우 및 청소년의 활동 공간을 확대하는 시책을 다양하게 개발해 보다 체계적인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관광·휴양·치유를 하는 한국 제1의 힐링청도를 만들겠다. 우리군은 70% 산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유서 깊은 문화유산과 천혜의 관광자원을 이용해 산림치유 휴양 관광 휴양시설과 백두대간 생태로 조성, 자연과 순환하는 에코주택단지 개발 등 자연·환경을 보전하면서 우리 군의 고유문화와 연계시켜 체험형관광상품으로 개발해 관광, 휴양, 치유로 이름난 힐링청도를 만들어 내겠다.다섯째, 교육, 인문, 정신, 예술, 체육 활성화로 품격 있는 문화시대를 열겠다.우리 아이들의 꿈을 우리지역에서 펼칠 수 있도록 인재육성 장학사업을 확대하고, 공교육지원을 강화해 특성화된 고등교육기관 유치에 노력하겠다. 청도가 발상지인 화랑정신, 새마을정신이 한국적 정신으로 우뚝세워 청도의 자존과 영광을 되찾고 청도위상을 높이도록 진력을 다하겠다.▲ 이승율 청도군수-마지막으로 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군민들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군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군민 여러분께서 청도 발전에 헌신하라는 특명을 주신 것으로 알고 일하는 군수, 발로 뛰는 군수, 약속을 지키는 군수로 평가받겠다.■이승율 청도군수는이승율 청도군수는 청도농협조합장 출신이다. `농업이 살아야 청도가 산다. 농업을 집중 지원하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신농업정책을 펼쳐 모든 농산물이 적정가격을 받을 수 있는 농민 기본소득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이 민선6기 군수로 당선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특히 `고향의 토박이로서 항상 청도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다. 고향에 헌신하는 심부름꾼이 되겠다`는 공약이 지역 표밭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군의회 의원, 군의장 등 그동안 지역을 위해 일한 근면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발전동력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자생력을 키우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던 그의 초심이 민선 6기 내내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학력-청도초등, 모계중·고등학교, 서라벌대 경찰복지행정과, 영남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경북대 농업개발대학원 농산물 디지털유통 전문과정 수료.◆주요경력- 제11대·제13대 청도농업협동조합장- 제5대 청도군의회 의원, 의장 역임- 청도군체육회 실무부회장 역임- 청도군 장애인협의회 후원회장- 현재 민선6기 청도군수청도/이승택기자 lst59@kbmaeil.com

2014-08-07

중간 처분시설 시급… 다양한 방안 듣고 제도장치 만들자

`사용후핵연료`(이하 핵연료)란 원자로에서 연료로 사용된 뒤 배출되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이다.쉽게 말하면 각종 전자기기에 사용된 `배터리`나 타고 남은 `연탄재`로 보면된다.`핵연료`에는 연료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우라늄 235와 플루토늄 239가 1% 가량 남아 있다. 이 플루토늄-239는 우라늄-235와 같이 핵분열을 하기에 이것을 빼내 다시 사용하면 우라늄의 효율성이 높아지게 된다.이처럼 핵연료에 남아 있는 유효성분을 다시 활용하기 위해 분리하는 작업을 `재처리`라고 한다.이 문제와 관련, 국가정책이 결정된 것은 없다. 핵심적인 요소는 `한·미 원자력협정`이다. 여기에는 핵연료 처리문제, 원전연료 안정적 확보, 원전수출이다. 따라서 이 협정이 개정되지 않는 한 핵연료처분장 등과 관련된 논의는 있을 수 없다. 시급한 것이 임시저장시설 포화에 따른 대비책으로 `중간저장시설` 설치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영구처분기술 확보가 이어져야 한다.각 원전저장소 보관량 현재 75%… 2024년이면 포화 국민합의 이끌어 낸 프랑스 등 해외 성공사례 거울로공론화委 지위 격상·범정부적 차원 지원 등 마련해야△우리나라 핵연료 실태현재 우리나라는 23기의 원전 중 21기가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2기는 계획예방정비와 설계연장 등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그리고 신월성 2호기 등 5기가 건설 중이며, 신고리 5호기 등 4기가 추가 건설된다. 원전발전량은 국내 전력산업에 40%를 차지하는 등 전력에너지산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3기 원전에서 매년 700t의 핵연료가 발생한다. 그동안 발생한 1만7천여 t(36만 다발)은 현재 각 원전내 임시저장시설에 저장돼 있다.각 원전 저장소의 보관량은 75% 상태를 보이고 있고, 특히 고리원전은 오는 2016년, 장기적으로 오는 2024년 경에는 고리를 제외한 전체 저장시설이 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수로 원전의 경우 원전부지내 임시저장시설에 습식 저장중이며, 용량이 부족한 발전소는 일반 저장대를 조밀저장대로 교체하거나 용량이 여유있는 인근 발전소로 옮긴다. 중수로는 습식저장후 건식저장시설로 옮겨 보관 중이다.표 참조△외국 처분장 실태현재 원전가동국은 31개국이다. 이중 직접처분국가는 10개국이고, 미결정 국가는 13개국(41%)다. 현재 핵연료 처분장을 보유한 국가는 없고, 핀랜드,스웨덴 등이 부지만 확보한 상태다. 미국도 네바다주에 추진중이지만, 주민 수용성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공론화 미비로 실패한 국책사업지난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새로운 방사성폐기물 관리방침이 수립된다. 그전 정부까지만 하더라도 중저준위는 물론 고준위 폐기물을 일괄처리하는 수순이었으나 방사성폐기물을 중·저준위와 고준위로 구분하여 관리한다는 것이었다. 그결과, 중·저준위처분장은 주민투표를 통해 2005년 경주시 양북면에 건설이 결정됐다. 그러나 이 방폐장 조성이 있기까지 우리나라는 너무나 많은 비용을 치뤘다. 국책사업 등에서 민-민 및 사회적 갈등 발생으로 소모된 비용만 해도 45조원대 이른다. 방폐장 조성사업을 추진한다면서 2003년 전북 부안지역에 400억대를 투입하고도 무산된 것은 대표적 사례다. 특히 방폐장 선정 과정에 정부 등 관계기관의 미숙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많다. 확고한 기준을 갖고 접근하기보다는 임시방편적인 의사 결정이 더 많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수없이 보여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특히 공론화 개념보다는 문제 해결에만 치중해 갈등을 키우는 축이 되기도 했다.△우리나라 핵연료 공론화 방향은사회적 특정사안에 대해 공론(公論)은 당연하다. 특히 방사성폐기물은 사회적 갈등이 예상되기에 반드시 이해관계인, 일반 시민 또는 전문가 등으로부터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는 `사회적 갈등`의 예방 또는 최소화 시키기의 과정이다. 그점에서 방폐장 사업과 관련 지난 1989년 경북 울진, 영덕, 영일 등 3개 후보지 부지조사 중단과 1991년 안면도 처분장 선정 백지화,1994년 굴업도 지정 백지화 등 실패한 경험, 2003년 부안 사태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일방적으로 밀어 부칠 경우 어떤 사태가 빚어지는지를 한눈에 알게 해주는 것이다. 힘들고 험난하더라도 핵연료 처분장은 안전성, 경제성, 기술성 등 특수성을 고려해야 하고 다양한 의견의 표출 및 합의를 통해 추진되야 하는 것이다. 특히 이 문제는 우리나라 단독으로 접근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아직까지 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각은 강대국 기준을 원칙으로 한다. 이때문에 원전을 가동하는 우리나라도 자의적으로 길로를 모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방향이 핵연료 재활용이 아닌 `처분`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도 그런 이유다. 따라서 공론화(公論化) 성공을 위해 외국의 성공 및 실패 사례는 참고하고, 과거 우리의 실패사례를 통한 학습을 바탕으로 미래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일각에선 정부가 핵연료 관리의 비전을 제시하고, 핵연료 관리정책 공론화 통합성,독립성,투명성을 위해`공론화위원회`의 지위 격상과 범정부적 차원의 지원을 제도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국회 또한 핵연료 관리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수렴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함은 물론이다.△핵연료 관리방안 공론화 외국 모범 사례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을 결정했던 프랑스는 관리정책 대안을 `국민합의`로 이끌어낸 대표적인 사례다. 프랑스 정부는 독립적인 국가공공토론위원회를 통해 국민의견을 수렴하고 의회가 그 결과를 가지고 방폐법을 제정함으로써 재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현재 지하처분시설을 운영하며 지하처분 연구시설까지 건설하고 있다. 유럽은 다른 국가도 공론화 과정을 거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영국은 의회가 국민합의를 원칙으로 하는 정책이행을 권고하고, 정부 측은 공모를 통해 선발한 위원을 중심으로 방폐물위원회를 설립하여 약 3년간 공론화를 수행해 끝내 사회적 합의를 이뤄냈다.스웨덴은 지난 1970년 4개 원전발전사가 공동으로 출자해 SKB(Swedish Nuclear Fuel Waste Management)를 설립, 공론화를 수행했다. SKB는 환경단체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부지선정 단계에서 주민참여 등 공론화를 가장 우선시 해 결국 국민적 합의를 했다. 현재 핵연료는 처분장 운영 전까지 원전 밖 집중식 중간저장시설에 저장하고 있다.핀란드 유라조키(EURAJOKI) 주의 원전 수용성도 눈에 띤다. EURAJOKI는 인구 6천명(53% 산업계, 41% 서비스, 6% 농업분야 종사)2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며, 1기는 건설 중이고 1기는 계획단계에 있다. 1979년에 첫 원전 가동 후 사용후핵연료, 가동원전 및 폐로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위한 중간저장시설을 만든 점이 특이하다. 사용후핵연료용 최종처분 시설은 2020년 가동된다. 모두 엄격한 공론화를 거쳤다.특히 지자체가 핵심으로 여기는 사항(Essential for Muncipality)은 발생자 부담원칙(공평성과 책임성), 중요한 이유없이 최종처분 연기하지 않음, 안전성 위험있을 경우 회수(retrievability) 옵션, 미래의 영향에 대한 현재의 한계성은 검토하지 않음, 장기적인 정치공약(여러 개의 전략적 결정 원칙), 방사선원자력안전기구(STUK)는 부지의 적합성 입증, 방사선원자력안전기구는 준비절차를 만들고 안전 요건의 지명 및 검토 등 안전핀이 확실하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4-08-06

미래세대 위해 `안전한 관리`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

지난 1978년 고리원전 1호기가 첫 가동되면서 국내 에너지 산업부분에 대변화가 시작됐다. 에너지 업계에선 고리원전 1호기가 국민소득 70달러에 불과하던 대한민국 호를 현재 3만 달러 시대에 오르게 한 신호탄이라고들 한다. 그만큼 우리 경제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원전산업은 해가 거듭할수록 성장세를 거듭, 이제 아랍에미레이트를 비롯 동남아 국가에 원전을 수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나 `원전 강국`반열에 당당히 이름도 올린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원전 건설 논란은 물론 원전 부산물인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할 수 있는 처분장(이하 방폐장) 설치를 두고도 정치적,민-민간 갈등을 겪었다.결국 이 문제도 지난 1986년부터 시작돼 19년 만에 천문학적 수치의 `사회적 비용`을 치르면서 지난 2005년 경주시민의 손에 의해 해결됐다. 이제 남은 건 사용후핵연료(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리다. 처분장 설치가 미제인 것이다. 원전을 가동하는 상황에서는 사용후핵연료 `처분장`은 어디엔가 조성돼야 한다. 물론 이 문제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어서 국민의 공론화를 통해 결론을 내는 것이 마땅하다.5일 오후 2시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사용후핵연료공론화위원회(위원장 홍두승)와 새누리당 이강후 의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제1차 사용후핵연료공론화 국회 토론회`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이번 토론회 목적은 매년 쌓여가고 있는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안전한 관리방안에 대한 논의이지만 국회에서 이 문제가 공론화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으로 어떤 결론이 나올지 예단할 수 없지만 사용후핵연료 처리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사안임을 대내외에 각인시키기 시작했다는 측면에선 이날 토론회가 큰 역할을 했다.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홍두승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과거 방사성폐기물 관리방안 모색이 정부 주도로 이뤄졌지만 이제는 안전관리가 우리 국민 모두의 안녕, 특히 미래세대를 위해 중요한 결정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국민적 참여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면서 이러한 요구에서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국민적 지혜를 모아 정책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사용후 핵연료 처리는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국내·외 실패사례 바탕으로 미래전략 수립해야단순히 주민 보상 전제한 해결방식은 안 통할것집단적 의사결정 도움 줄 정확한 정보제공 필수▲ 이건재△이건재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명예교수- 외국의 성공 및 실패 사례는 참고하고 과거 우리의 실패사례를 통한 학습과 바탕으로 미래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국가차원에서 국민신뢰를 위한 사용후핵연료관리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 원자력 지속 이용 가능성을 포함한 비전을 제시하고 인력양성 방안 및 재원확보를 위한 방안도 포함해야 할 것이다.기술성에서는 공학적 안전성 및 기술실현 가능성이 최우선되야 하고 공론화위원회의 지위격상과 범정부적인 차원의 지원을 제도화도 필요하다. 또한 다양하고 상세한 각론과 총론이 균형을 이루며 국민과 정부의 이해를 이끌어내어 이를 장기적 정책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이상철△이상철부산대 공공정책학부 교수- 사용후 핵연료 문제를 발전소나 변전소 입지 선정에서와 같이 경제적 인센티브나 이의 선택을 위한 투표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넌센스다. 전력 시설은 모두가 님비(nimby) 시설이지만 사용후 핵연료는 송변전 시설에 비해서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정서적 차원이 다르다. 혐오시설은 주민들이 어쩌면 경제적 조건과 교환(trade)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렵긴 하지만 송변전 시설의 입지를 선정할 때 적정한 보상을 전제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사용후 핵연료 문제는 어떤 주민도 경제적 교환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사용후 핵연료 문제를 접근함에 있어서 기술적으로 철저하게 안전한`처리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더 급선무인 것이다. 사용후핵연료 문제에서 미리부터 염려스러운 것은 국가적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모든 신뢰를 잃고 있다는 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상기△이상기경주 경실련 원자력정책연구소 소장- 공론화를 진행하기 위해선 정확한 집단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정보제공이 돼야 한다. 이를테면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상당히 전문적인까지의 모든 정보가 국민들에게 전달돼야 공론화가 가능한 것이다. 사용후핵연료의 포화상태가 임박하기 때문에 조기에 공론화가 필요로 하다는 것은 당위성일 뿐이다. 특히 공론화에 주된 주제인 임시저장과 중간저장 등은 객관적으로 정보제공을 해주어야 한다. 안전성, 경제성, 수용성 등 관점에서 저장장소를 선정하고, 선정된 장소에는 `어떠한 인센티브를 줄 것인가`는 중요한 사안이다.지금 추진되는 공론화 방식은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고 있다. 원전지역 중심으로 중점적으로 공론화가 진행되는 것은 소내저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 할 수 있다. 물론 정부의 고민, 특히 원전지역 외에 별다른 관심도 없는 전 국민을 상대로 공론화를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렇더라도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변죽만 울리지 말고 좀 더 구체적인 문제를 가지고 공론화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공론화 위해 공중파 통한 논의·논쟁 확산 필요대국민 신뢰 높이고 국회 입법화 노력 서둘러야일반인 잘 모르는 기술정보 제공범위도 고려를▲ 박태순△박태순사회갈등연구소장- 공론화 시작은 논의 주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인식이 있어야 가능한데, 현재 국민적 관심을 모으지 못한 상태에서 개별 프로그램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 공론화의 시작임을 감안, 공중파를 통한 논의 및 논쟁을 확산시키고 균형있는 정보제공과 논쟁적 토의가 요구된다. 실제 다수의 국민들은 공론화위원회를 모르고 있고,국민에게 존재감이 없는 것으로 인식돼 있다. 따라서 위원회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기관을 넘어 정부에 원활한 공론화를 위한 의견을 제시하고 국민의 의견을 반영한 유연한 운영을 해야 한다.특히 원전지역은 사용후핵연료에 대해 대단히 민감하고 누적된 불신과 갈등의 경험을 비롯 찬반 조직이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이해관계자가 적고 건설적 논의가 가능한 집단이나 지역부터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 김숭평△김숭평조선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사용후핵연료관리에 대한 최종적인 관리책임은 국가에 있다. 따라서 정부는 사용후핵연료 처리를 위해 우선적으로 세부적인 관련 법적체계를 만들어 국회를 통해 입법화 시켜야 한다. 이에 대한 노력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또 정부기관의 대국민 신뢰를 높혀 공공정책을 성공적으로 시도하여 새로운 대국민 신뢰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다만 신뢰당사자와의 그동안 초래된 불신, 앞으로 관계위반이 일어날 것이라는 갈등에 대한 장벽을 해소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이를 담당하는 사람들의 체질적인 개선도 병행되어야 한다.공론화위원회는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은 그 나라의 특수한 사회·경제적 여건, 기술적수준, 지질적특성, 외교안보적 조건에 따라 달라짐을 고려, 기술적인 기반확보를 전제로 한 대국민 신뢰 구축업무가 쌓여진 상태에서 해당되는 다양한 옵션에 대해 비교·분석 및 도출을 거쳐 기본계획을 압축시키고 과학기술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향과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유재국△유재국국회 입법조사처 산업지원팀 조사관- 사용후핵연료 처분에 대한 논의 구조는 상대적으로 간단하나 해법을 찾기 어려운 문제다. 사용후 핵연료는 전력 및 원자력 등 에너지 정책과의 관계,기술적 안전성 문제, 재산피해에 대한 재산권 보호 문제 등과 관련돼 있다. 에너지 정책의 측면에서 사용후핵연료를 지금 처분하지 않으면 무슨 문제가 발생하는가가 충분히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공론화위원회에서는 사용후핵연료를 처분하지 않을 경우 몇 개의 발전소가 정지되며 그로 인해 전력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인가를 예상해야 한다. 사용후핵연료 처분에 대해서는 상세한 기술적 판단이 필요한 분야다. 일반인은 이러한 기술적 문제를 알 수 없기에 사용후핵연료 처분의 방향만 정하는 것일 경우에 필요한 기술 정보는 어느 범주까지 일까 고려해야 한다. 또 최종 입지 선택의 과정에서 주민투표를 할 경우 그 결과가 국가정책을 구속할 수 있는가도 세심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