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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AI혁신실’ 신설… AI경영 본격화

경북 포항의 이차전지 산업을 이끌고 있는 에코프로가 전사적 인공지능(AI) 경영 체계 구축에 본격 나섰다. 지주사 내에 ‘AI혁신실’을 신설하고, 제조원가 절감과 연구개발(R&D) 효율화에 AI를 적극 도입하며 계열사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AI경진대회를 개최하고, AI 전문 강사를 초빙한 임직원 교육을 통해 사내 AI 마인드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디지털전환(DT)실 기능을 확대해 ‘AI혁신실’을 신설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조직은 에코프로 그룹의 AI 전환을 총괄하는 사령탑으로, 제조·R&D·사무 등 핵심 부문에 AI 시스템을 접목해 전사적 혁신을 추진하게 된다. 회사 측은 AI 기술을 통한 자동화 및 최적화를 통해 생산설비와 공정의 지능화를 실현하고, 의사결정 효율성과 품질 제고 효과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AI 전문기업과의 협업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AI 전환에 따른 구체적 성과 지표도 제시했다. 사무 부문에서는 생성형 AI와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AI 적용 부서 비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조·품질 부문에서는 AI 기반 분석 시스템 도입을 통해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하고, R&D 부문에서는 실험 자동화 및 설계 최적화를 통해 연구 효율성을 30% 이상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작은 성공사례의 확산’ 전략에 따라 하반기에는 그룹 차원의 AI 경진대회도 열린다. 제조·개발·사무 각 부문에서 AI를 접목한 업무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우수 사례를 선정해 포상할 계획이다. AI를 일회성 기술 도입이 아닌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로 인식하겠다는 취지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최근 경영회의에서 “AI를 업무의 파트너로 인식하고, 전사적 AI 마인드와 프로세스를 구축해야만 어떤 외부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라며 “단기적으로는 제조원가를 낮추고,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AI가 경영 전반에 깊숙이 녹아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AI 자율 제조 국책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오류를 예방하고, 설비를 자동 제어함으로써 품질을 고도화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회사는 이 과제를 통해 양극재 생산 현장에 AI 품질예측 시스템을 도입하고, 설비 제어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임직원들의 AI 역량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내 홍보채널 ‘에코톡톡’을 통해 AI 전문가의 기고를 정기적으로 공유하며, AI가 단순 기술이 아닌 조직문화이자 혁신 기반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AI가 에코프로그룹에 가져올 혁신’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는 R&D 혁신, 수율 향상, 수요 예측, 고해상도 영상분석 등 AI의 다양한 가능성이 소개됐다. 또한, 가족사 임원들이 참석하는 중장기 전략 워크숍에서는 외부 AI 전문 강사를 초빙해 ‘제조AI 도입전략 및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최신 AI 기술 동향은 물론, AI 기반 경쟁력 확보 전략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수호 에코프로 AI혁신실 전무는 “AI 전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기업 본연의 경쟁력을 재정립하는 변화의 시작”이라며 “AI를 통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이끌고,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7-15

“철강·금속가공업 고용 꽁꽁 얼어붙어”

국내 제조업 고용시장이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철강·금속가공업을 중심으로 한 전통 소재산업 분야는 취업자 수 감소가 장기화하며 구조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고용노동부가 14일 발표한 ‘2025년 6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제조업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384만8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000명 줄어들며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내 업종별로는 철강업(1차금속제조업)과 금속가공업에서의 고용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1차금속제조업은 11만6000명으로 600명 줄었고, 금속가공제조업은 33만6000명으로 3400명 감소했다. 특히 금속가공업의 경우 남성(–2400명)과 40대, 50대 중장년층 고용 감소가 뚜렷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은 미국발 무역장벽 강화, 국내외 수요 부진, 중국산 저가 공세 등이 중첩되며 수출·생산·고용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소 협력업체 중심으로 채용이 사실상 ‘올스톱’된 곳도 많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1차금속 산업의 생산지수는 93으로, 제조업 평균(111)을 크게 밑돌고 있다. 철강 수출도 2025년 6월 기준 23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0% 감소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기계장비 제조업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1700명 줄었다. 반도체·건설기계·금형 등 특수목적용 기계와 일반기계 모두 부진했고, 20대 이하 청년층의 고용 감소가 특히 두드러졌다. 반면, 자동차(+3900명)와 조선·항공 등 기타 운송장비(+3700명) 분야는 고용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이 주도한 고용 회복과 선박·항공기 산업의 수출 확대가 주요 배경이다. 조선업 고용 증가 폭은 다소 둔화했지만,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제조업 내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000명 증가(+7.2%)하며 고용 불안이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다. 구인배수는 0.39로, 구직자 1명당 일자리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7-15

27년 바다 지킨 울진해경 이종형 경감, ‘2025 모범공무원’ 선정

누군가는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사람에게 감동을 느낀다. 울진해양경찰서 이종형(52) 경감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1997년 처음 제복을 입고 바다를 지킨 지 27년. 그는 묵묵히 책임을 다하며 ‘모범공무원’이란 이름을 얻었다. 울진해경은 14일 “이종형 경감이 오랜 기간 해양 치안의 최일선에서 헌신하고, 특히 청렴한 공직 자세와 뛰어난 수사 성과를 인정받아 2025년 상반기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경감은 2022년 수사계장으로 일하며 동해지방청 1위, 전국 7위의 수사 심사 실적을 냈다. 보험사기와 같은 복잡한 사건도 끝까지 파헤쳤다. 2023년에는 축산파출소장으로 연안 안전관리에 힘쓰며 사망사고 ‘0건’을 기록했다. 2024년 감찰계장을 맡으며 그는 또 다른 사명을 가졌다. 조직 안에서의 ‘청렴’을 바로 세우는 일이었다. ‘청렴 캠페인’, ‘비위 근절 운동’을 주도하며 갑질, 음주운전, 성 비위, 금품수수 4대 비위 제로화를 실현했고, 음주운전 ZERO 1,000일 달성도 이끌었다. 하지만 이 경감은 수상 소식을 들은 뒤 이렇게 말했다. “저 혼자 받은 상이 아닙니다. 늘 함께 현장을 지킨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바르게, 흔들림 없이 제 길을 걷겠습니다.” 울진해경 배병학 서장은 “이 경감은 책임감과 청렴성, 그리고 따뜻한 리더십까지 갖춘 경찰”이라며 “그의 선한 영향력이 조직에 큰 울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7-14

울진군, 코레일과 ‘만원 관광열차’ 운행…지역관광 활성화 본격화

울진군이 코레일 강원본부와 손잡고 여름 휴가철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울진군은 14일 “오는 22일부터 강릉역에서 출발하는 당일치기 관광열차 ‘울진에서 준비한 우리 찐 여행’ 상품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열차는 울진 주요 관광지와 전통시장, 식당 등을 하루 일정으로 둘러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요금은 1인당 1만 원으로, 지역 제철 먹거리를 포함한 점이 특징이다. 울진군은 “철도 연계 관광상품으로 지역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여행 코스는 해안과 내륙으로 나뉘며, 울진 5일장(바지게시장) 등 지역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일정도 포함됐다. 군은 이번 관광열차를 통해 울진 관광의 대중성과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번 상품은 2025년 동해선 전 구간 개통을 앞두고 철도 연계 관광 기반을 미리 다지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울진군과 코레일 강원본부는 앞으로도 공동 여행상품과 관광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코레일과 함께 만든 이번 열차 상품이 지역 관광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며 “기차를 타고 울진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7-14

경산지역 아파트 분양열기 언제 살아날까?

최근 대구지역에서 공동주택의 분양이 이뤄지며 경산 지역의 공동주택 분양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낮은 실현 가능성으로 건설주택업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경산은 지속적인 인구 유입과 택지개발의 영향으로 한때 공동주택의 분양이 줄을 이어 아파트 숲을 이뤘다. 이후 2021년 12월 중산지구 A 아파트의 분양이 가장 최근의 공동주택 분양일 정도로 열기가 식은 상태다. 대구의 배후도시임에도 아파트 분양이 시들한 것은 장기간 계속된 경기 침체와 자재 가격의 폭등 등을 비롯해 대구시 등 외부 인구의 유입 감소가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사업 승인을 받아 분양을 준비하는 공동주택은 상방공원 1004세대와 중산동 3443세대, 대평동 1293세대, 삼북동 921세대, 주택조합 410세대 등 7000세대가 넘는다.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들은 경산 지역의 공동주택 분양의 열기가 완전히 식은 것은 아니라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실제 경산 지역의 공동주택 미분양률은 제로에 가깝다. 문제는 분양 분위기가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서울 중심의 정책을 지방에 적용하는 불합리성, 대구지역 할인 분양 등의 영향으로 실수용자들도 당분간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위치가 좋아 가장 실현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상방공원의 1004세대도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분양이 ‘시계 제로’ 상태에 빠지면서 주택건설업체들 또한 과중한 금융 부담 등으로 애로를 겪고 있다. 일부 현장 경우 PF자금에 대한 불확실성 등의 이야기가 나돌아 가뜩이나 침체에 빠진 부동산 시장을 더욱 차갑게 만들고 있다. 공동주택 분양 관계자들은 “지방의 공동주택 분양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경기 활성화 대책과 수도권 중심의 정책을 지방에 맞게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에서 집 값 오른다고 과도한 규제를 하고, 이 기준을 지방에도 적용해 버리면 경산 등의 중소도시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수가 없다"며 정부가 이점을 유념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수도권과 지방을 분리해 부동산 관리 계획을 만들어야 다소 숨통을 틔울수 있다고도 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공동주택 분양 저조로 세수 수입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은 중앙정부의 흐름이 절대적 기준이 된다며 이재명정부 초기인 만큼 방향을 잘 잡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5-07-14

김천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TF팀 구성!

김천시가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원활한 지급을 위해 부시장 직속 TF팀을 구성했다. 이번 TF팀은 △총괄운영팀 △지급결정팀 △인력관리팀 3개 팀과 △22개 읍면동 현장대응팀으로 구성됐으며, 지급 시스템, 대상자 관리, 신청,홍보 지원 등 전 과정을 총괄한다. 김천시는 시민 불편 최소화와 신속한 지급을 위해 이번 TF팀 운영을 결정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 소비심리 회복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되며, 지원 대상은 2025년 6월 18일 기준, 김천시에 주민등록을 둔 시민이다. 지급은 1~2차 나누어 진행되며, 1인당 15~ 50만 원을 차등 지급한다. 세부적으로는 상위 10% 15만 원, 일반국민 25만 원, 한부모·차상위 가족 40만 원, 기초수급자에게는 50만 원을 지급한다. 특히 비수도권에 해당하는 지역은 3만 원,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은 5만 원을 추가 지급함에 따라, 비수도권에 해당하는 김천시는 3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김천시는 신속하고 철저한 지급준비를 위해 읍면동 담당자 교육을 시행했고 지급 시스템 등이 구축되는 대로 7월 21일부터 1차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지급수단은 김천사랑카드, 신용카드, 체크카드에 현금성 포인트 충전 등으로 선택할 수 있다. /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5-07-14

울릉도 첫 국제 트레일러닝 대회 2025UiiT… 울릉도 해담길 일대서 성황리 마무리

울릉도 해담길(둘레길)일대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2025 UiiT(Ulleungdo Island International Trail)울릉도 국제 트레일러닝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K-관광섬 육성사업 일환으로 울릉군이 주최하고 아웃도어스포츠코리아(OSK)가 주관으로 아름다운 울릉도 수풀과 대자연 속에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 총 300여 명(선수 250명, 동반자 30명, 운영 인력 40명)의 국내외 참가자가 울릉도의 독특한 지형과 풍광 속에서 열띤 레이스를 펼쳤다. 울릉도 대회 참여 티켓은 오픈 후 10분 만에 등록이 마감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필리핀, 싱가포르, 일본 등 8개국에서 초청된 14명의 해외 선수와, 국내 트레일러닝 최정상급 선수인 노스페이스 소속 김지섭 선수의 참가로 대회 열기를 더했다. 대회 코스는 울릉군 태하공설운동장을 출발 북면 현포 전망대, 깃대봉, 나리분지, 울릉읍 내수전 일출전망대, 성인봉(해발 987m)을 거쳐 대아리조트까지 이어지는 총 40km 거리로 구성됐다.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제한 시간 11시간 동안 펼쳐진 이번 레이스는 울릉도의 수려한 자연과 화산섬 특유의 험준한 지형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코스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트레일러닝과 생태 관광이 결합한 국제 스포츠 이벤트로서 울릉도의 자연과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참가자들은 여객선 및 숙박이 포함된 패키지여행 상품과 함께, 독도 선택 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울릉도 및 인근 지역을 더 깊이 체험했고, 지역 내 업체의 적극적인 협력과 울릉산악회(회장 조만수) 및 유관기관의 협조로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대회가 마무리됐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국제대회를 통해 많은 분이 울릉도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끼고, 트레일러닝이라는 건강한 도전의 의미를 공유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울릉도만의 독특한 자연 자원을 활용해 차별화된 관광 자산을 발굴하고, 지속 가능한 국제 스포츠 관광도시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일러닝은 산길, 숲길, 비포장도로 등 자연환경 속에서 다양한 지형과 고도를 오르내리며 달리는 스포츠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참가자들은 울릉도 해담길 일대의 아름다운 자연과 교감했다. 본 대회의 주관사인 OSK(아웃도어스포츠코리아)는 “울릉도가 화산섬으로서 가진 독특한 지형과 자연 절경은 트레일러닝을 하기에 우수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국제 대회 인증 포인트 제도가 등록된 대회로 다국적 참가자들이 울릉도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 더욱 의미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울릉군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연경관과 레포츠가 조화를 이루는 명품 관광섬’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앞으로도 울릉도만의 독특한 자연 자원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아웃도어 행사를 꾸준히 개최함으로써,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7-14

고성·충돌·산회… 1기 청문회 ‘시계제로’

이재명 정부 첫 내각에 대한 검증 절차가 14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국회에서 여성가족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통일부 등 4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여야 간 충돌로 산회·정회가 잇따르는 등 초반부터 파행을 겪었다. 특히 배경훈 과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회의 시작 5분 만에 고성이 터졌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이 산회를 선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도 개의 14분 만에 정회됐다. 강 후보자가 ‘보좌관 갑질’ 의혹 등으로 야당의 집중 공세를 받자 여야 간 격한 설전이 이어졌고 회의가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를 시작으로 오는 18일까지 총 16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절차가 예정돼 있다. 하루 최대 5명의 후보자가 동시에 청문회에 오를 만큼 일정은 타이트하다. 청문회 첫날부터 여야의 극한 대치가 이어지며 나머지 일정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민주당은 이번 청문 정국에서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넘기는 것이 새 정부의 개혁과제 추진과 국정 안정에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내각 후보자들의 자질과 역량을 강조하며 야당의 공세를 정치적 공격으로 규정하고 철저히 엄호하고 있다. 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구태의연한 카더라식, 막무가내식 인신공격과 음해, 도 넘는 국정 발목 잡기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강선우(여가부), 이진숙(교육부), 권오을(국가보훈부), 조현(외교부), 정동영(통일부) 후보자를 ‘무자격 오적’으로 규정하고 지명 철회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날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인사는 총체적 부실이자 엄밀히 따지면 전원 실격이다. 자료 제출도, 증인 채택도 없는 맹탕 청문회를 만들어 하루만 버티면 된다는 식의 ‘침대 축구’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며 민주당을 직격했다. 다만, 민주당과 대통령실 모두 여론의 향배에 따라 교체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원 낙마 없다’는 기류가 대원칙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면 낙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도 “가능하면 낙마 없이 전원 통과하는 게 희망 사항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역시 청문회 이후 국민 여론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청문회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며 “청문회가 끝난 이후 국민 여론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7-14

대구시-로봇 전문기업 10社 ‘상생협력 MOU’ 체결

대구시는 14일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10개 로봇 전문기업과 휴머노이드 및 AI 첨단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서 로봇산업 육성을 가속화하고, 기업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해 지역 로봇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기업은 LS메카피온, 에스엘, 삼익THK, 삼보모터스, PHA, 베이리스, 성림첨단산업 등 지역 부품기업 및 수요기업과 두산로보틱스, HD현대로보틱스, 뉴로메카 등 로봇 완제품 기업 총 10개사이다. 이날 협약을 통해 대구시와 협력 기업들은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AI로봇 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산업 가치사슬을 강화하고 생태계 확산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선다. 특히, △기술혁신과 사업화 촉진 △협력모델 구축 및 실증 연계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활용 확대 △지역인재 양성 및 확보 △지속 가능한 산업기반 조성 등에서 실질적인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향후 협력기업에 대한 정책 지원을 확대하고, 기업 간 기술 협업과 시장 진출을 위한 제휴를 적극 장려할 방침이다. 또 혁신기술 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환경을 확충하고, 제품 상용화에 필요한 자원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대구시는 그간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글로벌로봇클러스터,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글로벌혁신특구 등 국가첨단전략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는 ‘휴머노이드 및 AI 첨단로봇 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선정, ‘AI로봇 수도’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메가시티협력 첨단산업 육성지원 사업’에 선정돼 ‘AI기반 이동형 양팔로봇’ 개발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 협력기업과 함께 휴머노이드 관련 연구개발, 실증 지원, 시장 검증 등 기술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AI 첨단로봇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지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번 협약이 참여기업 간 협력의 촉매제가 되길 기대하며, 다양한 정책을 통해 로봇 전문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14

교통公, 도시철 3호선 남산역 등 휠체어 바퀴걸림 방지시설 설치

대구교통공사는 최근 도시철도 3호선 남산역과 명덕역 승강장에서 장애인 승차 편의 개선을 위해 설치한 ‘경사고무발판’의 이용성 검증을 실시했다. 공사는 그동안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 간격을 보완하기 위해 자동안전발판과 발빠짐 방지 고무판 등을 운영했으나, 승강장과 차량 바닥의 높이 차이(단차)로 인한 불편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공사는 전국 도시철도 운영기관 중 최초로 3호선 승강장에 차량용 경사고무발판을 설치해 휠체어 이용자의 승차 편의를 높였다. 이번 검증에는 대구시 지체장애인협회가 참여해 현장 평가를 진행했다. 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휠체어 바퀴가 걸리는 문제로 승차에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경사고무발판 덕분에 불편이 완전히 해소됐다”며 “이용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대구교통공사는 지난해 3호선 6개 역(15개소)에 경사고무발판을 설치했고, 올해도 추가로 6개 역(13개소)에 설치를 완료했다. 앞으로도 매년 단차 측정을 통해 지속적인 보완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조치는 교통약자의 도시철도 접근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으로, 다른 운영기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14

“현장 직접 찾아 소통하는 열린 의회 실현”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북구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9대 후반기 대구 북구의회를 이끌고 있는 최수열 의장의 말이다. 그는 현장을 직접 찾아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의정에 반영해 ‘소통하는 열린 의회’ 실현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본연의 역할인 집행부 감시와 견제를 충실히 수행하고 복지, 청년, 안전 등 주민 삶과 밀접한 분야는 더욱 세심히 챙겨, 조례 제·개정과 예산을 통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최 의장은 “소통과 화합을 최우선으로 두고 동료 의원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동료 의원들과 서로 소통하고 의견을 모으고 보니 정당을 떠나 상생 분위기 등의 성과를 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북구의 주요 현안으로 도심 융합 특구 조성, 도시철도 4호선 건설, 농수산물도매시장 후적지 개발, 경북농업기술원 이전 부지 활용 등을 꼽았다. 최 의장은 “이들 사업은 주거환경 개선, 교통 인프라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 등 북구의 미래 50년을 좌우할 핵심 기반으로서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면서 “각 사업이 단순 계획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추진 상황도 꼼꼼히 살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이 개별적으로 추진되면 시너지 효과가 떨어지고 주민이 체감하는 변화 역시 제한적일 수 있다”며 “북구의회는 의원 간담회, 전문가 자문, 주민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정책을 종합 조율하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행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살기 좋은 북구를 위해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고, 필요한 경우 과감한 개선 제안과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북구의회는 지난 1년 동안 의원이 발의한 조례 47건, 구정 질문 4건, 5분 자유발언 47건을 통해 구정 전반에 대한 감시와 정책 제안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왔다. 이와 함께 4회에 걸친 간담회와 1회의 토론회, 17건의 연구단체 활동을 통해 현안 해결을 위한 다양한 해법을 모색했다. 최수열 의장은 “의정활동의 중심은 언제나 ‘주민’이다. 주민과 함께하는 의회를 실현하기 위해, 현장에서 목소리를 듣고 정책과 예산에 충실히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늘 주민과 같은 자리에 서서, 함께 고민하고 함께 길을 찾아가는 믿음직스런 북구의회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7-14

대구보건대, 이주배경학생 위한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 6년 연속 운영

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 학생상담센터가 대구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이주배경학생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을 6년 연속 운영한다. 1차 수업은 지난 12일 대구보건대학교 캠퍼스에서 진행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31일까지 총 8회, 40시간 동안 이어지며, 지역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 등 50여 명이 참여한다. 출신과 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진로직업체험은 △진로검사 △상담 프로그램 △직업 실습 △멘토 특강의 4단계로 구성됐으며,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강점을 발견하고 진로 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구보건대학교병원과 연계한 보건의료 현장 직업체험과 국립중앙과학관, 조폐공사 화폐박물관 등 현장체험학습도 포함해 체험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번 교육에는 임상병리학과, 간호학과, 치위생학과, 반려동물보건관리학과, 글로벌호텔조리학과, 뷰티코디네이션학과, 물리치료학과, 호텔제과제빵학과, 응급구조학과 등 9개 학과와 학생상담센터가 함께한다. 전공 교수진과 현직 전문가가 실습수업을 이끌며, 학생들의 진로 이해와 현장 감각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진환 학생상담센터 진로개발담당관(물리치료학과 교수)은 “이주배경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이라며 “대구보건대학교는 교육기부 우수기관으로서 지역 학생들의 진로 설계를 위한 공공적 책무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보건대는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 인증을 받은 진로체험기관으로, 전문 실습시설과 상주상담사 등 대학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14

민생 안정·재난 대응 405억 규모 필수 추경 편성

대구시가 민생안정 및 재난대응을 위한 405억 원 규모의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추경예산안의 규모는 기정예산 대비 일반회계가 297억 원, 특별회계는 108억 원이 각각 증가했다. 주요 세입재원은 세외수입 153억 원, 국고보조금 209억 원, 특별교부세 18억 원 등이다. 이번 추경안은 민생·재난에 시급히 대응하기 위한 정부 제1회 추경의 취지에 맞춰,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노후관로 정비 등 민생지원과 재난안전 대응을 위한 필수사업만 선별해 편성했다. 추경예산안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지역경제 회복과 취약계층 지원 등 민생 안정에 241억 원을 투입한다. 시는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에 196억 원을 편성해 총 2800억 원 규모의 지역사랑상품권(대구로페이)을 발행하고, 자동차 부품기업 구직자·재직자 고용안정지원금 10억 원을 편성해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지원한다. 또 최중증 발달장애인 긴급돌봄지원 3억 원, 첨단 의료장비 도입을 위한 지역암센터 장비비 지원 8억 원 등을 편성했다. 각종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재난·안전 대응 예산 164억 원도 편성했다. 산불방지 인프라 구축을 위해 동구·북구·달성군·군위군 등 6개소에 산불감시카메라 신규 설치 사업비 4억 원을 편성하고, 북구 함지산 등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산림인접마을 60개소에 비상소화장치 설치에 5억 원을 투입한다. 또 지반침하 사고 예방을 위해 노후 하수관로 정비 등 57억 원을 투입하고, 노인요양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화재안전성능보강 6억 원을 편성하는 등 시민안전 관리를 강화한다. 한편, 대구시는 정부 제2회 추경에 편성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분 지급을 위해 국비가 교부되는 즉시 추경성립전 사용을 통해 오는 21일부터 신속하게 집행할 예정이다. 9월 22일부터 지급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분과 지역사랑상품권 추가 발행을 위해 향후 9월 추경에 지방비 예산을 확보하는 등 민생안정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갈 방침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이번 추경예산안은 지역 경기 회복을 위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등 정부 추경과 연계한 신속한 민생지원에 역점을 두고 편성했다”며 “7월 21일 1차 지급을 앞둔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대구시와 9개 구·군이 함께 빈틈없는 준비와 신속한 집행을 통해 소비·투자를 촉진함으로써 지역경제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구시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은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제318회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14

한국 여자배구 ‘김연경 시대’ 이후 내리막길

1승 11패.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받아 든 성적표다. 지난 13일 프랑스에 세트 점수 0-3으로 완패해 대회 모든 일정을 마감했던 한국은 '탈꼴찌 경쟁' 중이던 태국이 14일 캐나다와 최종전에서 2-3으로 패해 승점 1을 확보하면서 18개국 가운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에 따라 한국 여자배구는 VNL 강등이 확정, 내년부터는 VNL에서 뛸 수 없다. 원래는 VNL의 하위 리그 격인 '챌린저컵'이 있었지만, 지난해 이 대회가 폐지되면서 한국 여자배구는 아시아배구연맹(AVC)이 주최하는 대회에만 출전할 수 있다. 현재 세계 랭킹 37위인 한국 여자배구는 내년 AVC 네이션스컵과 아시아선수권대회,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등에서 최대한 많은 포인트를 모아야 한다. 그래야만 2027년부터 다시 VNL에 진입하는 걸 기대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한국 여자배구의 추락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일이 아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일궈냈던 한국 여자배구는 그 대회를 끝으로 김연경, 양효진(현대건설) 등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면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그 4년 동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지만, 세계 무대와 수준이 벌어지는 것을 막아줄 구세주는 등장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국제대회 30연패라는 수모를 겪었던 한국 여자배구는 지난해 VNL에서는 태국과 프랑스를 잡고 간신히 꼴찌를 모면했으나 올해는 마치 정해진 운명처럼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국제대회의 부진은 국내 리그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안 그래도 지난 시즌을 끝으로 김연경이 코트를 떠난 마당에, 여자 배구 대표팀마저 VNL에서 강등되면서 추락이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배구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나라 전체가 속수무책으로 물에 잠기는 나라처럼, 한국 여자배구도 마치 '피할 수 없는 비극'이 닥친 느낌"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더 큰 문제는 당장 눈에 띄는 해답도 없는 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정윤주(흥국생명), 육서영(IBK기업은행) 등이 대표팀 주축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어도, 이들이 혼자 힘으로 팀을 바꿔놓을 수는 없다. 게다가 이들이 성장하려면 국제 무대에 출전해 경험을 쌓는 게 필요하지만, 기회 자체가 줄었다. 아무리 VNL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둬도, 큰 무대에서 세계 최정상급 팀들과 경쟁하는 것 자체가 한국 여자배구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VNL 탈락과 챌린저컵 폐지로 한국 여자배구는 당분간 '우물 안'에서만 놀아야 한다. 다음 달 경남 진주시에서 열리는 2025 코리아 인비테이셔널 국제여자배구대회에서 일본, 체코, 스웨덴,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과 경기를 치르고 나면 내년에는 아시아 팀들만 상대할 처지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이번 초청 대회처럼 내년에는 남자팀 국제대회를 추진 중이라 2년 연속 여자 국제대회를 개최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해외 전지훈련 등 기회를 마련하고자 여러 방법으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VNL 탈락'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몇 년이 걸리더라도 기초를 다지는 게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정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상황이 어려운 것은 이해하지만, 어떻게든 강등만은 피했어야 했다. 2주 차에 캐나다를 잡고 1승을 거둔 뒤 1승도 추가하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이어 "현실적으로 국내 여자배구 저변이 부족하다. 많은 배구인이 이 부분을 우려했고, 결국 현실로 다가왔다. 이제부터라도 잘 준비해서 VNL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여자배구가 다시 세계 무대에서 '강스파이크'를 날리려면, 지금 뛰고 있는 선수들부터 뼈를 깎는 각오로 마음을 재무장해야 한다. 이 위원은 "누군가는 선수들을 강훈련으로 단련하도록 궂은일을 해야 한다. 결국 배구는 6명의 선수가 코트에 공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버티는 종목이다. 세계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유지하는 일본을 참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025-07-14

1박 이상 체류형 프로그램 ‘야간 관광상품’ 본격 운영

포항시는 상반기에 진행한 ‘야간관광상품 개발 공모’로 선정된 관광상품들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14일 밝혔다. 야간관광상품은 지역 여행사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1박 이상 체류형 프로그램이다. 포항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에 다양한 체험 요소를 더해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밤의 매력을 선보인다. 주요 코스에는 영일대해수욕장, 국내 최초 해상 누각이 어우러진 해변 야경과 포스코 야경, 환호공원의 스페이스워크가 포함된다. 요트와 문보트 체험, 버스킹 공연 참여, 선상 낚시, 지역 맛집 탐방 등 이색 체험도 진행된다. 시는 해당 프로그램들이 여름철 야간 관광의 새로운 모델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지역 음식점과 체험 콘텐츠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을 유도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의 밤은 철강 산업의 불빛과 해양의 낭만이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며 “무더운 여름,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포항의 다양한 야간 관광 콘텐츠를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야간관광상품 목록 및 관련 문의는 포항시 문화관광 누리집 ‘퐝퐝여행’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7-14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월드컵 11차 대회 리드 금메달

한국 여자 스포츠클라이밍 '간판' 서채현(서울시청·노스페이스)이 2025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11차 대회 여자부 리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채현은 14일(한국시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2025 IFSC 월드컵 11차 대회 여자부 리드 결승에서 44+ 홀드까지 오르며 1위를 차지했다. 결승에서 43+를 기록한 애니 샌더슨이 준우승하고, 에린 맥니스(영국·42+)가 3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 중국 우장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리드 결승에서 공동 1위로 시즌 첫 우승을 맛봤던 서채현은 3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시즌 2개의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서채현은 월드컵 시리즈 리드 종목에서 통산 6개(2019년 4개·2025년 2개)의 금메달을 수확했고 샤모니 대회에선 2019년 이후 6년 만에 우승을 경험했다. 예선 라운드에서 42+와 40+를 기록하며 4위를 차지한 서채현은 준결승에서 42홀드까지 올라 3위로 결승에 올랐다. 서채현은 결승에서 완등까지 2개의 홀드를 남겨두고 44+ 홀드까지 올라 당당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여자부 결승에 함께 진출한 김채영(신정고)은 34로 11위에 랭크됐다. 남자부 리드에서는 이도현(서울시청·블랙야크)이 준결승(36+)에서 9위를 차지해 상위 8위까지 출전하는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밖에 스피드 여자부에선 정지민(서울시청)이 8강에서 탈락해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연합뉴스

2025-07-14

이강덕 시장, 내년 역점사업 국비 확보 총력

이강덕 포항시장이 임기 마지막 연도 국비 확보를 위해 두팔을 걷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 시장은 14일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2026년도 주요 역점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주요 예산 부서를 방문해 역점사업을 직접 설명했다. 변화된 정부 환경과 대내외 지역 산업 전반에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 속에서 지역 주요 사업의 국비 반영을 위해 유병서 예산실장과 강윤진 경제예산심의관, 박준호 사회예산심의관을 차례로 만나며 2026년도 신규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건의했다. 이어 임기근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만나 새 정부 지역 공약사업인 영일만횡단대교의 조속한 노선 확정과 총사업비 변경 승인, 형산강 치수안정성을 위한 형산강 하천환경 정비사업 설계비 반영, ‘호미반도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의 조속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을 요청했다. 이날 포항시가 건의한 주요 사업은 △4세대 방사광가속기 빔라인 증설 △이차전지 재활용 핵심광물 재생원료 비축센터 구축 △에너지저감형 친환경 고에너지밀도 양극재 제조공정 테스트베드 구축 △수소연료전지 인증센터 고도화 △바이오프린팅 기반 이식용 고기능성 장기치료제 개발 △블루밸리 국가산단 완충저류시설 설치 등이다. 이외에도 △포항역 주차장 확충(선상연결통로) △경북 동해안권 국립보훈요양원 건립 유치 △포항시 노후하수관로 정비공사(3단계) △양포항 정비사업△농촌돌봄마을 조성 등 지역 생활 SOC 및 복지 기반 확충과 관련된 사업도 함께 요청했다. 시는 향후 경북도 및 관계 중앙부처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예산안 편성 마감 시점인 8월 말까지 지속적인 대응으로 주요 현안 사업이 정부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이강덕 시장은 “이번 건의는 지역 미래 발전을 위한 핵심 사업들이 예산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라며 “경북도와 국회,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공조로 포항의 성장 동력을 이끌 사업들이 빠짐없이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7-14

한국 선수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24년 만에 '톱10' 실패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 골프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24년 만에 10위 안에 한 명도 들지 못했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끝난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혜진과 이소미가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를 기록, 공동 14위에 오른 것이 가장 높은 순위였다. 이소미는 2라운드를 선두로 끝냈고, 3라운드에서도 선두와 1타 차밖에 나지 않는 공동 3위를 달렸으나 마지막 날 더블보기 2개를 기록하며 2타를 잃어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한국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10위 안에 한 명도 들지 못한 것은 2001년 이후 이번이 24년 만이다. 2001년에는 에비앙 마스터스라는 이름으로 열렸으며 메이저로 승격하기 전이었다. 당시 박세리가 11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 전에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 '톱10' 진입에 실패한 최근 사례는 지난해 US여자오픈이었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로는 김효주, 임진희가 나란히 공동 12위에 올랐다.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는 지난해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의 양희영이다.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는 셰브론 챔피언십 사이고 마오(일본), US여자오픈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이민지(호주), 에비앙 챔피언십 그레이스 김(호주)이 정상에 올랐다. 이번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교포 선수들이 선전해 그레이스 김이 우승했고, 이민지 공동 3위, 앤드리아 리(미국) 공동 5위 성적을 냈다. 올해 남은 메이저 대회는 31일 개막하는 AIG 여자오픈이다. /연합뉴스

2025-07-14

‘경주 APEC정상회의’ 환영 경관 조성

포항시가 오는 11월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내외 대표단과 외빈을 위한 환영 경관 조성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시는 정상회의 기간 중 도시 이미지 향상과 환영 분위기 조성을 위해 포항경주공항, 포항역, 도심 주요 교차로 등 상징적 지점에 꽃탑과 야외화단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경관 개선사업은 포항이 연계 도시로서 세계 각국 정상들을 맞이할 준비를 갖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포항경주공항 앞에는 해양도시 포항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등대’ 형상의 꽃탑이 설치된다. 시 관계자는 이 등대 조형물이 바다에서 길을 밝혀주는 존재처럼 포항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따뜻한 환영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역 광장에는 바다 생태계의 상징인 ‘고래’를 형상화한 꽃탑이 조성된다. 이 고래 조형물은 포항의 활기찬 도시 이미지를 표현하며, 관광객과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꽃탑 모두 높이 약 4m 규모로 조성되며, 조형성과 조경을 조화롭게 구성해 시각적 임팩트를 극대화했다. 또 대잠사거리 교통섬에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주제로 한 야외화단이 조성된다. 시민과 차량 통행량이 많은 도심 중심지에 약 1000㎡ 규모로 다양한 계절 초화류를 식재해 행사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연계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전문 도급업체를 통해 지난 7월부터 조성과 유지관리에 착수했으며, 정상회의 종료 시점인 11월 중순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시는 조성 초기부터 마무리 철거까지 경관 완성도와 안전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강수 푸른도시사업단장은 “포항이 정상회의의 주 개최지는 아니지만, 연계 도시로서 세계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며 “포항의 매력을 담은 경관 조성으로 긍정적인 첫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7-14

강채영, 2년 만에 ‘金’ 명중

여자 리커브 양궁 강채영(현대모비스)이 월드컵에서 2년 만에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강채영은 1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25 현대 양궁 월드컵 4차 대회 마지막 날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쉬신쯔(대만)를 6-5(29-27 28-29 27-23 27-29 29-29 <10+-10>)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강채영이 월드컵 무대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건 2023년 9월 멕시코 에르모시요에서 열린 월드컵 파이널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2024 파리 올림픽 3관왕 임시현(한국체대)은 32강에서, 2020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광주은행)은 8강에서 각각 탈락했다. 강채영은, 안산, 임시현과 함께 출전한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도 중국을 6-2(57-55 57-57 56-56 56-55)로 물리쳐 2관왕에 올랐다. 남자 단체전에서는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으로 팀을 꾸린 남자 대표팀이 준결승에서 프랑스에 패한 뒤 3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6-2(57-56 55-57 54-52 56-55)로 이겨 동메달을 가져갔다. 남자 개인전에서는 김제덕이 3위 결정전에서 당즈준(대만)에게 6-5(28-28 30-30 28-26 28-28 28-29 <10-9>)로 승리해 동메달을 수확했다. 파리 올림픽 3관왕 김우진과 이우석은 모두 32강에서 탈락했다. 임시현과 이우석은 대만을 물리치고 오른 혼성 단체전 결승에서 미국에 3-5(37-37 37-38 38-38 37-37)로 져 2위에 올랐다. 한국 리커브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전날 경기를 모두 마친 컴파운드 종목을 더하면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를 수확했다. /연합뉴스

2025-07-14

“이제부터 전쟁이다” 후반기 KBO 스타트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은 행복한 웃음이 넘치는 축제였다. 다양한 모습으로 분장한 선수들은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고, 치열한 순위 경쟁과 개인 성적은 잠시 뒤로 제쳐놨다. 이제 짧았던 축제는 끝났다. 다시 KBO리그에는 포성이 난무한다. KBO리그는 전체 720경기 가운데 전반기 440경기(61.1%)를 소화했고, 후반기에는 280번(38.9%)의 경기가 남았다. 전체 일정의 40%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프로야구는 4연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3연전을 기본 얼개로 하는 KBO리그의 특성상, 경기 수를 3의 배수로 맞추고자 개막 2연전을 치른 대진 그대로 후반기를 4연전으로 시작한다. 이에 따라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잠실), 두산 베어스-SSG 랜더스(인천), 키움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대구), 한화 이글스-kt wiz(수원), 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광주)가 17일부터 20일까지 네 차례 격돌한다. 지난해보다 이틀 긴 6일의 올스타 휴식기를 보낸 팀들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일제히 1∼4선발을 줄줄이 투입할 수 있다. 구단별 전략에 따라 이들의 등판 순서가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어도, 1선발부터 4선발까지 모두 출격해 총력전을 벌이는 건 동일하다. 후반기 4연전에서 최소 3승을 거두는 팀은 남은 일정을 한결 수월하게 끌어갈 수 있고, 여기서 밀리는 팀은 험난한 싸움이 예상된다. 한화 이글스는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쳤고, 이른바 '엘롯기'로 불리는 인기 구단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는 사이좋게 2위와 3위, 4위에 자리한 채 전반기를 마감했다. 또한 5위 kt wiz와 6위 SSG 랜더스, 7위 NC 다이노스, 8위 삼성 라이온즈 모두 가을야구를 사정권에 둔 팀이라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 시즌 중도에 이승엽 감독이 사퇴한 9위 두산 베어스는 후반기에도 젊은 선수를 내세워 '화수분' 재건을 노리고, 10위 키움 히어로즈는 미래를 보여줘야 한다. 2위 LG에 4.5경기 앞선 1위 한화는 외국인 타자를 결정하는 게 우선이다. 기존에 뛰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대체 선수로 온 루이스 리베라토가 타율 0.387로 맹활약해 한화 벤치에 행복한 고민을 안겼다. 개막 후 무서운 기세로 승리를 적립해 '우승 1순위'로 꼽혔다가 2위로 내려앉은 LG는 기대에 못 미치는 외국인 선수 삼총사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전반기를 3위로 마친 롯데는 불펜 과부하를 해결할 열쇠로 꼽히는 홍민기와 윤성빈의 활약상이 기대를 모으고, 부상자가 속출해 '잇몸 야구'를 펼쳤던 KIA는 돌아오는 선수들로 후반기 대반격을 준비한다. 5위 kt는 장수 외국인 투수 윌리암 쿠에바스를 내보내고 윌리엄 머피를 영입했고, 6위 SSG는 전반기 부상으로 고전했던 최정의 방망이에 성적이 달렸다. 7위 NC와 8위 삼성은 모두 불펜 정비가 과제이며, 9위 두산은 선발 유망주 최민석을 육성하고자 최원준을 불펜으로 돌리기로 했다. 10위 키움 히어로즈는 9월에 복귀할 에이스 안우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사다. /연합뉴스

2025-07-14

‘독재 OUT’ ‘갑질왕 OUT’ 팻말 전쟁으로 얼룩진 청문회

14일부터 이재명 정부 첫 장관 후보자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회 ‘슈퍼위크’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이날 청문회가 실시된 4개 상임위에서는 산회와 정회가 잇따르며 격렬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먼저 배경훈 과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시작과 동시에 파행을 빚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최민희 독재 OUT! 이재명은 협치하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노트북 앞에 붙이고 회의에 참석하자, 개회 5분 만에 국회법을 근거로 산회를 선포했다. 다만 산회 선포는 개의 전에 이뤄져 무효였으나 회의는 중단됐다. 이후 약 1시간 20분 만에 다시 개의했으나 팻말 제거 요구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하며 또다시 정회됐다. 최 위원장은 국회 경호직원에게 팻말을 제거하도록 지시했고 국민의힘 박정훈·이상휘(포항남·울릉) 의원은 ‘폭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국회 선진화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청문회가 시작된 후 배 후보자는 병역 복무가 부실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체 부분을 봤을 때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병역 복무 기간 일에 충실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회사가 폐업된 이후 2개월 기간이 병역 기간으로 산입됐다는 지적에 “기업부설연구소 청산이 폐업보다 늦어 이직이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도 ‘팻말’을 둘러싼 여야 충돌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갑질왕 강선우 OUT’ 문구가 붙은 노트북을 들고 청문회에 임하자 여당이 강하게 반발했고, 강 후보자가 입장하자 일부 야당 의원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결국 회의는 14분 만에 정회됐고, 재개된 이후에도 피켓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며 후보자 선서는 약 40분, 본격적인 주 질의는 1시간 20분이 넘어서야 시작됐다. 국민의힘 간사 조은희 의원은 강 후보자를 향해 “갑질 장관 후보자는 사퇴하라”며 “이렇게 자료 제출을 겁내는 후보는 장관 자격이 없다”고 맹공했다. 반면 민주당 간사 김한규 의원은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당직자를 폭행 한 분”이라며 “여기에 아무런 문제 제기도 못하는 정당이 남의 당 후보자 이야기는 들어보지 않고 피켓을 붙여놓고 청문회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단히 유감을 표한다”라고 맞섰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후보자의 전문성을 놓고 여야가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후보자가 부산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해양수산 현안 관리에도 적합하다며 적극 옹호했으나, 국민의힘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경력이 없고 자료 제출이 부족하다며 자질을 집중 추궁했다. 국민의힘 강명구(구미을) 의원은 “(전 후보자는) 20대, 21대, 22대(국회) 전문성을 살려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했다”며 “문체부 장관을 하시지 왜 해수부 장관을 하려고 하시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 문대림 의원은 전 후보자가 “해양수산 관련 토론회도 몇 번 주도했으며 법안도 5건이나 제출했었고, 해양문화포럼 창립멤버로서도 활동해왔다”며 엄호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농지법 위반’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후보자가 농지 취득을 위해 거주지를 위장 전입했고 농업경영계획서도 부실하다며 공세를 퍼부었고, 민주당은 야당이 후보자 증거 수집을 위해 보좌진을 보내 주거침입까지 강행했다며 형법 위반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배우자 이름으로 농지를 취득한 것과 관련해서 특혜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농지를 취득하기 위해 (전북 순창군으로) 위장전입한 것 같다. 같은 주소지에서 전 소유주와 부부가 어떻게 같이 살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농지를 사놓고 재산 신고를 하지 않아 공직자재산등록 법률도 위반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전 소유주는 동네 이장으로 전혀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주민등록을 억지로 옮긴 것은 잘못됐다”고 인정하며 “불찰이었던 것 같다. (거기에) 살지 않은 것은 맞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농지취득 자격증명을 위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사실과 다르다. 왜냐하면 전주에 살아도 농지는 취득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자료 수집을 한다는 명목으로 사생활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주거침입까지 했다”며 “본인의 동의 없이 사생활 공간에 무단으로 침입하게 되면 형법으로 의율하게 돼 있다”고 비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7-14

민주 당권주자 정청래·박찬대 ‘험지 대구’ 표밭갈이 행보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후보(기호순)가 14일 일제히 험지로 꼽히는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득표전을 이어갔다. 두 후보 모두 ‘내란 종식’에는 강경하게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각각 대야 투쟁력과 안정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차별화 전략으로 당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박찬대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주의 회복, 그리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과 정부, 대통령이 완전한 원팀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12월 3일 불법 계엄 사태로 나라가 큰 위기에 빠졌으나 민주당은 민심의 힘으로 내란을 극복하고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그러나 불법 계엄과 후보 바꿔치기 같은 사태에도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41%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표까지 합치면 민주당 득표율보다 높다"면서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TK(대구·경북) 등 영남권에서 민주당의 기반을 넓히는 과제를 이번 당대표 선거의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후보는 “영남권에서 민주당이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공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야 될 텐데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가 민생과 경제, 그리고 국민 통합에 보다 많은 역량을 발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TK 지역 위원장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생하는데 앞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더 많이 드리고 불리한 환경도 개선할 수 있는 정치 개혁도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직후 지방선거 기획단을 조기에 발족하고, 대선 공약 이행 TF를 만들어 TK에 필요한 공약들을 현실화할 것”이라며 “공천 룰과 경선 방식을 사전에 예측 가능하게 공개하고,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소통을 통해 지역 공약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영남지역에서 민주당이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려면 영남 인재들이 중앙과 정부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중앙당과 정부 직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지역 인재들이 자신을 알리고 역량을 발휘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경쟁자인 정청래 후보와 비교해서는 “정 의원은 뛰어난 개인 역량이 있지만, 저는 1년 넘게 원내대표를 지내며 당 전체의 승리를 위한 감독 역할을 해왔다”며 “민주당을 영남에서도 사랑받는 정당으로 만들 적임자”라고 자평했다. 정청래 후보는 이날 대구 동구 한 식당에서 TK 지역위원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강도 높은 개혁 의지를 피력했다. 정 후보는 ‘당원 주권 시대’를 강조하며 “당원이 강해야 강한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이 될 수 있다”며 “당대표가 최전방 공격수도, 최후방 수비수도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성공의 전제조건은 하루빨리 내란을 종식시키고 정부 1년 차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당에서 절대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조선시대 태종 같은 강한 리더십이 필요할 때다. 강력한 개혁의 당대표로 적임자는 저”라고 밝혔다. TK 지역 내년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선, “가장 공정한 경선을 통해 누구나 승복할 후보를 내는 것이 가장 강력한 전략”이라며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면 TK에서도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70% 안팎, 당 지지율이 50%를 넘어서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TK 지역에서)민주당 후보라는 이유만으로 낙선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바꾸겠다”고 했다. 지역 현안 해결과 소통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당대표 직속 민원실을 개설해 지역 민원을 바로 접수하고 즉시 피드백하겠다”면서 “TK에도 지역별로 개별 과제가 많다. 민원실에서 바로 연락하고, 되면 된다고 하고 안 되면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겠다”고 약속했다. TK지역에서만 박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묻자 “법사위원장 때처럼 통쾌하게 효능감 있게 때로는 유연하게, 어떠한 어려움이 오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헤쳐나갈 경험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정 후보는 “박근혜 정권이 통합진보당을 내란 예비음모 혐의로 해산했는데, 국민의힘은 수석당원이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을 일으킨 정당”이라며 “내란 특검 수사에서 증거가 명백해지면 국민적 해산 요구가 나올 것이다. 그때 법무부가 위헌정당 심판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