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대동중, ‘사제동행 동아리 전시회’ 열어 학생 성장 성과 공유

대동중학교가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 성과를 공유하는 ‘사제동행 동아리 전시회’를 열었다. 대동중학교는 지난 22일 2025학년도 ‘함께 빛나는 사제동행 동아리 전시회’ 개막식을 열고 학생들이 1년간 동아리 활동을 통해 쌓아 온 결과물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동아리 활동의 성과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자리로 학생과 교사가 함께 소통하며 만들어 온 사제동행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로 마련됐다. 특히 학교폭력과 도박 예방, 언어폭력 근절, 마약 중독 예방 등 학생 생활과 밀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을 목표로 기획돼,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한 건강한 학교문화 조성에 의미를 더했다. 전시회 개막을 시작으로 22~23일 양일간 ‘학교 찾아가는 연주회’와 ‘복면가요제’가 이어지며 학교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의 장도 펼쳐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학부모와 학교운영위원들이 참석해 학생들의 작품을 관람하며 성장을 격려했다. 김민규 교장은 “학생들의 노력과 교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전시회가 학교와 가정이 함께 협력해 학생 성장을 응원하는 교육공동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2-25

포항세화고, 전교생 76명 수도권·국립대 합격 성과 속 졸업식

포항세화고등학교는 지난 24일 교내 아치관 다목적강당에서 졸업식을 열고 전교생 76명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졸업생과 학부모, 지역 인사 등 4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소규모 일반계 고등학교라는 여건 속에서도 다수의 진학 성과를 거둔 가운데 행사가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이번 졸업생들은 수도권 대학과 경북대학교 등 지방 국립대에 합격하며 진학 성과를 냈다. 의·약학·교육계열에서도 두드러진 결과를 보여 한의예과 2명, 약학과 1명, 교육대학교 6명이 합격했다. 또 연세대학교·고려대학교·서강대학교·한양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중앙대학교 등 서울 주요 대학과 경희대학교, 홍익대학교, 동국대학교, 국민대학교, 단국대학교, 인하대학교 등 수도권 주요 대학에 30여 명이 합격했으며 경북대를 포함한 거점 국립대에도 다수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졸업식은 졸업장 수여를 중심으로 교직원 환송, 축하 메시지, 재학생과 졸업생 대표 인사, 졸업생 특별무대 순으로 진행됐다. 모든 교사와 교직원이 졸업생 전원을 향해 박수로 배웅하는 장면도 이어졌다. 윤재덕 교장은 졸업식 훈화에서 “오늘의 졸업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완성”이라며 “76명의 학생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2-25

김응수 포항시 북구청장, 33년 공직 마치고 이달 말 명예퇴임

이달 말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김응수 포항시 북구청장은 퇴임을 앞두고 “현장에서 시민과 함께 답을 찾는 행정이 제 공직의 기준이었다”고 말했다. 1993년 7월 공직에 첫발을 내딛은 김 청장은 산림·녹지 분야를 중심으로 행정 경험을 쌓아왔다. 2018년 지방녹지사무관으로 승진해 그린웨이추진과장을 맡았고 이 시기 철길숲과 도시숲 조성 등 포항시 그린웨이 시책 추진에 힘썼다. 2022년 지방기술서기관으로 승진한 뒤에는 건설교통사업본부장과 푸른도시사업단장을 거쳐 북구청장을 역임했다. 김 청장은 “산불 예방과 조림사업, 산림자원 보호 등 현장을 직접 뛰며 배운 것이 행정의 기본이었다”며 “자연과 시민 속에서 답을 찾으려 노력해왔다”고 돌아봤다. 2025년 1월 북구청장에 부임한 이후에는 시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태풍과 산불, 폭설 등 각종 재난·재해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생활 민원 현장을 수시로 찾아 시민 의견을 듣는 데 주력했다. 그는 “행정은 책상 위가 아니라 현장에 있다고 믿는다”며 “작은 민원 하나도 시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33년 공직생활 가운데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으로 그는 “포항이 회색 산업도시에서 녹색 생태도시로 나아가는 변화의 과정에 함께할 수 있었던 점”을 꼽았다.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조성된 철길숲과 도시숲이 시민들의 일상 공간으로 자리 잡은 것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는 것이다. 퇴임을 앞둔 소회도 담담했다. 김 청장은 “33년 동안 시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영광이자 축복이었다”며 “앞으로도 포항이 더욱 안전하고 늘 시민이 중심이 되는 도시로 발전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2-25

경북농업기술원 AI·식물공장 활용 미래농업 해법 모색

경북농업기술원이 지난 23일 구미스마트농업연구소에서 ‘이미지 기반 인공지능 활용 기술 모색 및 고부가가치 천연물 식물공장 생산’을 주제로 관련 분야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스마트농업연구회 회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 스마트농업 담당 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석해 첨단 ICT와 AI 기술을 접목한 미래 농업의 방향을 함께 논의했다. 먼저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우리스마트바이오 주종문 대표는 ‘식물공장 활용 천연물 소재 생산 및 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주 대표는 기후 변화와 글로벌 원료 수급 불안정 속에서 식물기반 천연물 소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표준화된 원료 생산과 기능성 극대화,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식물공장 활용 스마트농업 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정밀환경제어를 통한 효율적 운영 시스템 구축과 경제성 확보 방안을 제시해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어 ㈜스피어AX AI 개발본부는 ‘지능형 영상분석 기반 서비스’ 발표를 통해 산불탐지 기술,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 농산물 수확용 로봇 인식 기술 등 이미지·영상 분석 인공지능(Vision AI)의 다양한 활용 사례를 선보이며, AI가 농업 현장에서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안전 관리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조영숙 기술원장은 “농업은 이제 첨단 ICT 기술이 집약된 지식 기반 생명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인공지능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농업인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식물공장을 통해 기후 위기에도 안정적인 고부가가치 소득 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술원은 지난해 연구·지도공무원으로 구성된 스마트농업연구회를 결성해 스마트팜 ICT, 인공지능, 농업로봇, 식물공장 등 4개 분과를 운영,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농업 현장에 신속히 접목해 디지털농업 전환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25

‘더하기 빼기 하듯’···AI교육 생활화한다

정부는 지난 24일 일반 국민의 AI 기본교육을 위해 전국에 ‘AI디지털배움터’ 32곳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취약계층으로까지 교육 대상을 넓혀 AI 교육격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새해 들어 구체적인 운영 방향을 발표하고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구는 수성구 파동우체국과 동구 강동노인복지관이, 경북은 구미시 평생학습원과 안동시 복합문화센터가 AI디지털배움터로 새로 지정됐다. 우체국과 행정·문화시설 등 지역 생활SOC(사회기반시설)를 중심으로 선정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과기정통부는 내년부터는 기존 ‘상설 디지털배움터’ 37곳도 AI디지털배움터로 전환한다. 앞으로 읍·면·동 단위로 촘촘하게 AI 교육을 시행하겠다는 게 정부 의지다. 상설 디지털배움터는 현재 대구에 2곳, 경북에 3곳이 운영중이다. 이곳에서는 금융 피싱 예방, 본인 및 공공인증, 온라인콘텐츠 제작 등 실생활에 유용한 디지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체험존에서는 키오스크나 멀티테이블, 디지털 혈압측정기 등을 통해 실생활에 필요한 디지털 기기를 직접 다루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수학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를 배우는 것처럼 전 국민을 대상으로 AI교육을 시작하겠다고 공약했었다. 과기부가 발표한 올해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AI 서비스 경험률(최근 1개월 이내 1회이상 이용)은 2021년 32.4%에서 지난해 60.3%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 10명 중 4명은 AI를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상태다. AI교육은 확산 초기에 기회를 놓치면 배우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우리나라는 디지털 교육열이 높고 교육 네트워크도 비교적 잘돼 있다. 노트북 같은 디바이스 보급률도 아주 높다. 이처럼 교육 여건이 좋아서 AI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만 형성된다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 앞으로 AI디지털배움터가 널리 홍보돼서 전 국민 AI 기본교육의 거점으로 정착되길 기대한다.

2025-12-25

경북도 여성공무원 인재 활용시대 열어가야

경북도는 내년 상반기 실 국장, 부단체장, 4급 이상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규모는 2급 1명, 3급 12명, 4급 22명 등 모두 35명이다. 특히 승진자 35명 중 14명을 여성으로 발탁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승진한 여성 공무원 중 일부는 시군의 부단체장으로 나갈 예정이어서 경북의 여성 부단체장은 역대 최다인 14명으로 늘게 된다. 이번 인사 단행으로 경북도의 4급 이상 여성 공무원 수는 2022년 민선 7기 때 10명의 4배인 41명으로 늘어났다. 경북도는 “이번 인사는 성별이나 연공 서열보다 성과와 전문성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여성 간부 공무원 비율이 하위권이다. 행안부에 의하면 작년 기준 경북의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중은 24.1%다. 전국 17개 시도 중 16위며, 전국 평균 26.7%에도 못 미친다. 대구시 41.5%와 비교하면 큰 격차가 있다. 한국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빠르게 늘면서 각 분야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OECD 국가 평균보다는 다소 낮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점차 늘어나 현재 50%를 상회하고 있다. 공직사회도 마찬가지다. 여성들의 참여가 늘면서 교직의 경우 남성이 오히려 여성보다 수적으로 적어 양성평등 기준을 못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중 여성 비중이 2023년을 기점으로 남성을 추월했다. 다만 간부급 이상 공무원의 여성 비중은 아직 20%를 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경북도 간부 인사에서 여성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남녀 간의 비율을 떠나 바람직한 변화다. 남녀 구별 없이 능력과 성과에 따라 인사가 이뤄지고 이것이 업무성과에 반영되는 것이 바로 양성평등 사회로 가는 길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여성 인재의 활용은 필수”라 했다. 경북도의 능력에 의한 여성 발탁인사는 시군 인사에 미치는 효과도 적지 않다. 동시에 여성공무원의 사기에도 큰 영향을 준다. 경북도가 앞장서 여성 인재 활용시대를 열어가길 바란다.

2025-12-25

목조름 범죄

방송인 김주하 씨가 토크쇼에서 과거 자신이 당한 가정폭력을 고백했다. 전 남편은 9년간 지속적으로 가정폭력을 하며 김주하 씨의 목을 조르기도 했다. 이후 점점 심해져 간 가정폭력은 살해 위협으로까지 이어졌고, 어린 자녀들 또한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되었다. 이처럼 목조름 폭력은 단순한 폭행과 다르다. 살인 등 중대한 범죄로 이어지는 전조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국회에서는 목조름 행위를 가정폭력범죄의 유형으로 추가하는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되었다. 발의안은 기존 가정폭력범죄의 유형에 ‘목조름 행위’를 추가하였다. 목조름 행위를 별도 유형으로 추가한 것은 가해자의 살해 고의나 상해 발생에 대한 입증 없이도 피해자가 목이 졸린 사실만으로 빠르게 공적 개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개정법안에 따르면 목조름 행위가 있었음이 확인되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격리되고, 응급조치나 접근금지 등의 긴급조치도 바로 시행될 수 있다. 목조름 폭력은 데이트 폭력이나 가정폭력의 한 형태로 빈번히 발생한다. 여러 해외 연구에 따르면 친밀한 관계에서 비치명적 목조름 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그렇지 않은 피해자에 비해 살해당할 위험이 훨씬 높았다. 한 연구 결과에서는 친밀한 파트너로부터 비치명적 목조름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그렇지 않은 피해자에 비해 살인미수 위험이 6.7배, 살인 위험이 7.5배 높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정폭력 피해자 중 30%가 목조름 피해를 겪은 바 있다고 답했다. 단순한 가정폭력을 넘어 중대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군이 상당히 존재하는 것이다. 목조름 행위를 살인 위험을 내재한 중대한 범죄행위로 인식하지 않으면 단순 폭행으로 처벌되는 데 그치고 만다. 특히 정당방위의 요건을 엄격히 보는 우리 법 해석에 따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목조름에 대항한 피해자가 가해자와 함께 처벌되는 일도 발생한다. 2023년에는 동거하던 남자친구에게 목을 졸리던 여성이 가까스로 상황에서 벗어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가해자를 주방용품으로 가격했는데, 가해자와 같은 형량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형을 선고받았다. 그런 의미에서 가정폭력의 유형으로 목조름 행위를 고위험군 행위로 별도 규정한 이번 법 개정안의 발의는 중대 범죄의 발생을 막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데 여전히 부족한 면이 있다. 어디까지나 가정폭력의 범주에 한정되어 있어 경미한 수준의 가정보호사건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있고, 가정폭력만큼 빈번한 데이트 폭력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북아일랜드 등에서는 목조름 행위를 아예 독립된 범죄로 규정해 처벌을 강화하는 추세다. 북아일랜드는 비치명적 목조름 행위를 최대 14년형이 선고될 수 있는 별도의 독립 범죄로 규정했고, 영국은 목조름을 중범죄로 처벌함은 물론 목조름 행위를 담은 포르노의 소지와 유포까지 처벌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데이트 폭력과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경찰에 수차례 신고하고도 결국 살해당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는 우리 사회 역시, 살인의 강력한 전조로 작용하는 목조름 폭행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별도의 범죄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김세라 변호사 △고려대 법과대학, 이화여대로스쿨 졸업 △포항 변호사김세라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2025-12-25

호날두식 수면법

옛 속담에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인간은 활동하는 시간의 3분의 1을 잠으로 소비된다. 왜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3분의 1이나 되는 긴 시간을 잠으로 채워야 하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과학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냈다. 수면과 신체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수면이 신체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수면학회는 성인의 경우, 최적의 건강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 7~9시간 잠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6시간 미만 수면자는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증 위험이 높아지고,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치매 위험까지 높인다고 한다. 인간은 잠을 충분히 잠으로써 낮에 활동하며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고 어린이들의 성장을 돕고 뇌에 축적된 노폐물을 청소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충분한 수면을 바탕으로 한 최상의 컨디션에서 나온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잠을 자며 휴식할 수 있는 수면캡슐이나 수면공간을 사무실에 마련했다고 한다. 불혹의 나이에도 20대 못지않은 탄탄한 몸매와 운동 능력을 자랑하는 전설의 축구선수 호날두의 최고 건강비법으로 다상수면(多相睡眠)이 화제다. 분할수면이라고도 부르는 이 수면은 90분씩 짧게 나누어 하루에 5번 정도 잠을 자는 방식이다. 규칙적 생활을 하는 직장인과 일반인이 따라 하기는 쉽지 않다. 또 이 방법이 일반수면법보다 낫다는 의학적 증거는 아직 없다고 한다. 몸 관리의 끝판왕이란 별명처럼 호날두의 건강은 수면보다 그의 끊임없는 체력 관리의 결과물 아닐까 한다. /우정구(논설위원)

2025-12-25

‘강변여과수’

지난 12월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대구 상수도의 핵심 취수 대안으로 ‘강변여과수’와 ‘복류수’ 활용안이 제안되었다. 이는 지난 30여 년간 해평취수장 공동 활용이나 안동댐 원수 확보를 둘러싸고 지속된 지자체 간의 극심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현실적인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물은 생명줄이자 지자체 간 생존권이 걸린 문제이기에 그간 합의의 길은 매우 험난했다. 이제 시민들은 이 대안이 과연 우리 가족이 마실 물의 수질과 수량을 안정적으로 책임질 수 있을지, 그리고 조속히 대구의 새로운 취수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강변여과수’는 하천 인근의 모래와 자갈층인 대수층을 통해 하천수가 자연적으로 여과된 물을 채수하는 방식이다. 강물이 수 미터에서 수백 미터에 이르는 지층을 통과하는 동안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 정화 과정을 거치며 탁도와 병원성 미생물, 유기오염물질이 상당 부분 제거된다. 이 방식은 사고 발생 시 오염 물질의 도달을 늦추는 완충 능력이 탁월하고 연중 일정한 수온을 유지한다는 큰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규모 취수 시 주변 농경지의 지하수위 저하나 환원 상태의 대수층에서 철과 망간이 용출될 수 있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따라서 대구 취수원으로서의 도입 가능성을 타당성 있게 검토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지질적 불확실성과 환경적 영향을 사전에 면밀히 파악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강변여과수’는 독일 라인강이나 미국 루이빌 등 해외에서 이미 검증된 기술이며, 국내에서도 창원과 김해시가 성공적으로 운영하여 수질 개선과 정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대구에 이 모델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타당성만큼이나 ‘유역 공동체 상생’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강변여과수’가 만능 해결책이 아니기에, 대구 상류 지역인 경상북도의 전폭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다. 원수인 낙동강 본류 수질이 개선되어야 여과수의 안전성도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류 산업단지의 폐수 관리 강화와 ‘폐수 무방류 시스템’ 도입 등 경북의 선제적 환경 정책이 병행되어야만 대구와 경북이 함께 맑은 물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취수 지역 주민들의 지하수 고갈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범 플랜트를 통한 충분한 사전 검증과 투명한 데이터 공개가 선행되어야 한다. 낙동강 ‘강변여과수’ 도입은 대구 시민에게는 안전한 식수를, 취수 지역 주민에게는 상생 발전을 제공하는 ‘유역 공동체 모델’로 승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특별법’과 ‘상생 발전 기금 조성’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지자체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주민들과 소통해야 한다. 우리는 2026년 예정된 시범 사업부터 철저한 기술적 보완과 정밀 조사를 거쳐 도입 가능성을 확고히 검증해야 한다. 대구와 경북이 상호 신뢰 속에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에 힘을 모으고 ‘강변여과수’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낙동강은 마침내 갈등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거듭날 것이다. /남광현 대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25-12-25

검사에 이상 없다는 말이 왜 환자를 더 아프게 만들까

검사를 다 해봤는데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사람들은 안도하기보다 오히려 더 불안해진다. 분명히 아프고 불편한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은 통증 자체를 부정당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 겁니다”라는 말이 위로가 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통증은 분명히 존재하는데 그 원인이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의 의료 검사는 매우 정교하다. MRI, CT, X-ray는 뼈와 디스크, 인대 같은 구조적 문제를 찾아내는 데 탁월하다. 디스크가 튀어나왔는지 골절이나 종양이 있는지는 비교적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의 모든 원인이 구조적인 이상에서만 비롯되지는 않는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환자들은 검사상 정상 판정을 받았음에도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한다. 이런 경우 통증의 원인은 구조가 아니라 기능에 있는 경우가 많다. 신경이 미세하게 압박을 받고 있거나 근육과 근막이 비정상적으로 긴장되어 있거나 혈류 순환이 떨어져 조직 회복이 지연된 상태일 수 있다.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져 통증 신호가 과도하게 증폭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문제들은 환자에게는 분명히 느껴지지만 일반적인 영상 검사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특히 만성 통증 환자에게서 이런 양상이 흔하다.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이었지만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상이 반복되면서 통증이 고착화된다. 신경은 예민해지고 근육은 긴장된 상태로 굳어가며 몸은 통증을 하나의 패턴으로 기억한다. 이 단계에 이르면 검사에 이상이 없어도 통증은 계속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몸 전체의 흐름과 균형의 문제로 본다. 통증 부위 하나만이 아니라 그 부위로 이어지는 신경과 근육, 혈류, 자율신경의 조절 상태를 함께 살핀다. 통증은 결과이지 항상 원인 그 자체는 아니다. 어깨 통증이 반드시 어깨 관절만의 문제는 아니고 허리 통증 역시 허리뼈 하나로만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초음파로 살펴보면 MRI에서는 보이지 않던 미세 염증이나 신경 주변 압박 근육층 사이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관찰되기도 한다. 이런 문제들은 작고 미묘해 놓치기 쉽지만 통증과는 매우 밀접하다. 약을 먹고 쉬면 잠시 나아지는 듯해도 기능 이상이 남아 있으면 다시 아파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자율신경의 역할도 중요한데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 몸은 회복 모드로 전환되지 못하고 긴장 상태를 유지한다. 이때 통증은 더 쉽게 더 강하게 느껴진다. 검사에서는 정상인데 통증이 계속되는 환자들 중 상당수가 이런 상태를 함께 가지고 있다. 검사에 이상이 없다는 말은 아무 문제도 없다는 뜻이 아닐 수 있다. 단지 구조적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의미에 가깝다. 몸은 구조물의 집합이 아니라 신경과 혈류 긴장과 이완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하나의 시스템이다. 그래서 반복되는 통증은 다른 관점에서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 같은 부위가 계속 아픈지 왜 쉬어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지를 차분히 풀어봐야 한다. 통증은 결코 상상이 아니다.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는 말에 실재하는 통증까지 지워질 필요는 없다. 보이지 않는 문제는 없는 문제가 아니라 아직 설명되지 않은 문제일 수 있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5-12-25

통일교 특검·2차 종합 특검···연말 정국 얼어붙을 듯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2박 3일간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대치가 마무리됐지만 통일교 특검·2차 종합특검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연말 정국이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30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본회의에서 내란·김건희·해병대원 등 3대 특검 뒤를 잇는 2차 종합 특검과 통일교 특검을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특검과 2차 추가 종합 특검을 가급적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하도록 모든 당력을 기울여 달라고 정청래 대표가 원내에 특별 지시했다”며 “의사 일정이 국회의장 및 야당과의 협의가 있어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가장 이른 시일 내 처리하라는 정청래 대표 말엔 연내 처리까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통일교 특검법을 둘러싼 여야 간 협상이 변수로 꼽힌다. 통일교 특검법을 먼저 제안한 국민의힘은 패스트트랙 지정을 요구하고 있고, 민주당은 “시간 끌기”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추천 방식을 놓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정 대표의 특별 지시로 여당이 연내 처리를 목표로 한 2차 종합 특검 역시 국민의힘이 반대하고 있다. 2차 종합 특검은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 수사 과정에서 미진한 부분을 보완한다는 명분으로 총 13개 항목을 수사 대상에 담았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추진하는 ‘정치 공학적 특검’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민주당은 새해부터 사법개혁으로까지 전선을 확대할 전망이다.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처리한 만큼 민주당은 나머지 과제도 속도감 있게 완수한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는 26일 예정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사법개혁 로드맵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2-25

장동혁 대표 외연 확장 나서나···이명박 전 대통령 만남 추진

24시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리더십을 다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보수진영 전직 대통령을 만나 조언을 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변화’를 다짐해온 장 대표가 이를 계기로 외연 확장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가 새해를 맞아 포항 출신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추진한다. 두 사람 만남은 다음달 2일이 유력하다. 장 대표 측 관계자는 “아직 최종확정 된 건 아니지만 이 전 대통령을 뵙기 위해 꾸준히 만남을 요청드려왔다”고 전했고, 이 전 대통령 측도 “장소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가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예방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보수 지지 기반을 다지고 당내 장악력 확대라는 포석이 깔렸다. 장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은 지난 3일 사과를 거부하면서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당내 반발을 샀다. 그러나 이후 제1야당 대표로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필리버스터에 직접 나서면서 보수진영에서 긍정 평가가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장 대표가 보수 진영 전직 대통령을 만나 당내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국민의힘 의원 20여 명이 모인 식사 자리에서 “장 대표를 개인적으로 모르지만 당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며 힘을 실어준 바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외연을 확장하려는 장 대표에게 실용주의가 트레이드마크인 이 전 대통령을 만나는 건 상징적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보수 대통합 등 외연 확장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은 “분명히 변화를 보일 것이고, 당이 국민에게서 비판받는 부분에 대해서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 통합할 건 통합하고 또 사과해야 할 부분은 사과해야 하고, 그 다음에 앞으로 나가야 할 비전을 제시할 건 제시해야 한다”며 “장 대표의 고민이 있을 것이고 지도부가 이런 부분을 지금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장 대표가 보수대통합 차원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의 만남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는 장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크리스마스를 지나 (통일교 특검 등에 대한) 공동 투쟁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지방선거 연대에는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당내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과의 만남도 주목하고 있다. 아직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한 움직임은 없지만 새해에 양측 간 소통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전 대표와의 화해 무드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장 대표는 25일 친한계 일각이 장 대표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대한 24시간 필리버스터를 고리로 유화적 손짓을 하는 데 대해 “필리버스터의 절박함과 필요성에 대해선 누구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2-25

인간은 파멸로부터 구원받을까

우리는 왜 인류 역사상 가장 똑똑한 시대에 살면서도, 가장 어리석은 선택을 반복할까?’ 옥스퍼드대 인류학과 교수 하비 화이트하우스가 신간 ‘인간 본성의 역습’(위즈덤하우스)에서 던지는 질문이다. 과학적 사실을 외면한 채 음모론에 휘둘리며 사회적 갈등은 깊어만 간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플라스틱 사용을 멈추지 않고 불필요한 소비를 계속한다. 그는 현대 문명의 위기를 ‘인류 본성과 현대 사회의 괴리’에서 찾으며, 선사시대부터 이어진 세 가지 인간 본성-순응주의, 종교성, 부족주의-을 해부한다. 저자는 이 모든 위기의 뿌리를 ‘오늘날 세계가 망가진 이유는 인류 본성과 현대 문명 간의 격차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현대 문명이 순응주의(집단을 따라가는 성향), 종교성(초월적 존재를 믿고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성향), 부족주의(집단에 충성하는 성향)라는 세 가지 본성에 기대어 성장했다고 분석한다. 집단 학습과 모방은 수렵채집 시대 생존의 열쇠였지만, 오늘날에는 ‘모두가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집단적 태만’으로 이어진다. 기후 위기를 인지하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현대인의 모순이 대표적이다. 초월적 존재를 향한 믿음은 농경사회에서 제도화된 종교로 진화했으나, 이제는 민족·국가라는 ‘상상의 공동체’와 결합해 내부 결속과 외부 배척을 동시에 강화한다. 소집단 간 충돌과 정복 전쟁은 고대 문명의 확장을 이끌었지만, 현대에는 정치적 양극화와 극단주의로 나타나 사회 분열을 심화시킨다. “과거에는 생존의 도구였던 본성이 현대에는 위기의 근원이 됐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책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시간 순으로 전개된다. 1부에서는 세 가지 인간 본성을 개념적으로 정리하고, 2부에서는 각 본성이 인류 문명을 어떻게 확장시켰는지 알아보고, 3부에서는 본성이 오늘날 어떤 모습으로 변천됐는지 설명한다. 특히 3장(사회적 접착제)과 6장(부족과 전쟁)에서는 부족주의의 기원과 문명 팽창 과정이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묘사된다. 선사시대 작은 집단에서 시작된 ‘우리 vs 적’의 본능은 문명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현대에는 민족, 국가, 정당으로 재편되며 분열을 촉발한다. 저자는 문제의 해법으로 제도 설계를 통한 본성 활용을 제안한다. 예컨대 ‘마이어스(MyEarth)’ 앱은 사용자의 탄소 발자국을 추적해 집단 규범에 민감한 순응주의적 본성을 자극함으로써 환경 보호 행동을 유도한다. 저자는 이러한 방식이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제도 설계를 통해 본성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 방법들을 하나씩 짚어낸다. 인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이미 갖고 있는 본성을 활용해 ‘더 협력적인 미래’로 이끄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다. 하비 화이트하우스는 ‘세계 최대의 인류 역사 데이터뱅크’ ‘세샤트(Seshat)’의 공동 설립자로, 전 세계 방대한 역사 자료를 계량적으로 분석하는 새로운 연구 분야를 개척한 인류학자다. 40년에 걸친 그의 학문적 업적을 바탕으로 한 저자의 첫 대중서가 바로 이 책 ‘인간 본성의 역습’이다. 이 책은 화이트하우스 자신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결정판이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류의 가장 위대한 성공과 실패를 통찰력 있고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라는 유발 하라리의 찬사와 “수십 년간 쌓아온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담은 야심 찬 역작”이라는 ‘가디언’의 평은 이 책이 가진 학문적 깊이와 대중적 설득력을 동시에 보여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25

아이가 넘어질 권리를 주다···성공 부르는 ‘가족문화의 힘’

가족은 단순한 혈연 공동체가 아니다. 한 개인의 사고방식, 꿈, 성취까지 좌우하는 보이지 않는 힘의 원천이다. 신간 ‘성공하는 가족의 저녁 식탁’(어크로스)은 퓰리처상 수상 저널리스트이자 예일대 교수인 수전 도미너스가 10년간 6개 가문의 삶을 추적하며 밝혀낸 ‘가족문화의 힘’을 집약한 책이다. 이 책은 의사 집안에서 의사가, 예술가 집안에서 예술가가 나오는 이유부터 형제자매의 경쟁이 재능을 꽃피우는 메커니즘까지, 성공의 유전자를 정리한다. 책은 미국 법조계·정치계를 이끈 무르기아 가족,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융합) 분야에서 이름을 남긴 워치츠키 가족, 올림픽 선수와 소설가를 키운 그로프 가족 등 6가족의 사례를 통해 ‘성공의 패턴’을 분석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녀의 실패를 허용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유전적 잠재력을 깨우는 ‘문화적 토양’을 가꾼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들 가정에선 몇몇 공통점이 발견됐는데,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건 “대담함의 문화”다. 이들 가족은 “자신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거나, 위대한 예술작품을 만들어내거나, 세계 기록을 깰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워치츠키 가족의 어머니 에스터는 딸의 과제 리포트에 “다시 써라”는 말 대신 “B를 받을 수 있겠다”는 피드백으로 스스로 개선하도록 유도했다. 세라 그로프가 14km 호수를 수영으로 건널 때 아버지는 안전을 걱정하기보다 보트로 동행하며 도전을 지지했다. 이들은 아이가 넘어질 권리를 빼앗지 않았다. 발달심리학 연구는 부모의 과도한 개입이 아이의 동기를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반면, 아이들은 부모의 열정과 성장을 보며 자신만의 목표를 세운다. 워튼스쿨 조나 버거 교수는 “형제자매 중 동생이 운동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손위 형제를 뛰어넘기 위한 전략”이라며 경쟁이 재능 개발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75%가 동생이었으며, 맏이가 명문대에 진학하면 동생도 같은 길을 따르는 경향이 나타났다.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실험은 유전자가 환경에 따라 발현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유전적으로 동일한 쥐라도 자극에 따라 학습 능력이 변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재능도 유전적 소질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저자가 인터뷰한 부모들은 자녀의 유전적 특성을 억압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허용했다. 예를 들어, 무르기아 형제는 서로의 성취를 발판 삼아 동반 성장했다. 형은 동생의 보호자였고, 동생은 형의 기대에 부응하며 학생회장까지 올랐다. 그러나 성공은 공짜가 아니다. 책의 마지막 장은 “위대함에는 희생이 따른다”고 경고한다. 뛰어난 성취를 이룬 가족들은 마음의 평화, 사랑, 여유, 혹은 가족 간의 온전한 시간 같은 것을 포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아이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했다. 단순히 직업적 성공을 넘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도록 이끈 것이다. ‘성공하는 가족의 저녁 식탁’은 자녀 교육의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가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로 펼치도록 환경을 조성하라”고 조언한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하고, 유전적 잠재력이 현실 속에서 빛을 발하도록 돕는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25

미시마 유키오의 다면적 내면세계·시대적 맥락 동시 조망

전후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평전 ‘미시마 유키오, 죽음의 충동과 허무의 미학’(교양인)이 출간됐다. 미시마 유키오는 단순한 작가를 넘어선 사상가로, 탐미적이고 외설적인 경지를 넘어선 인물이다. 그의 삶과 사상은 복잡한 다면체로 비유되며, 이를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적 인간 시리즈’의 제16권으로 출간된 이 평전은 근대적 주체성을 삶의 형식 안에서 극대치로 전개한 인물을 재발견하는 작업이다. 미시마 유키오는 1925년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병약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러한 배경은 그의 몽상과 상상력의 원천이 됐고, 12세부터 시 창작에 몰두하며 문학적 재능을 드러냈다. 1941년 단편소설 ‘꽃이 한창인 숲’으로 문단에 데뷔한 그는 전쟁과 패전의 시기에 활동하며 죽음, 몰락, 허무 등의 주제를 천착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자전적 고백을 담은 ‘가면의 고백’(1949), 교토 금각사 방화 사건을 소재로 한 ‘금각사’(1956) 등이 있다. 1950~60년대에는 소설, 희곡, 비평뿐만 아니라 영화, 연극, 사진 작업에도 참여하며 대중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보디빌딩과 검도를 통해 정신과 육체를 동시에 수련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 정치적 발언과 행동을 시작한 미시마는 자위대 체험 입대를 통해 민간 방위 조직을 구상하고, ‘방패회’를 결성해 헌법 개정과 천황제 수호를 주장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네 권으로 구성된 대작 ‘풍요의 바다’로, 시대의 허무를 주제로 삼았다. 1970년, 그는 작품을 출판사에 넘기고 자위대 총감부를 점거한 후 할복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죽음은 일본 사회에 큰 충격과 논쟁을 남겼다. 이 평전은 미시마 유키오 연구 1인자인 문학평론가 이노우에 다카시가 집필했으며, 방대한 1차 자료와 새로 발굴한 자료를 철저히 고증해 미시마의 생애를 객관적 사실과 심리적 분석 위에 재구성했다. 2021년 제72회 요미우리문학상 수상작으로 미시마의 복잡하고 다면적인 내면 세계와 시대적 맥락을 동시에 조망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25

한국화가 정혜숙을 만나다

비단과 한지의 결을 따라 모란이 피어난다. 선덕여왕의 이야기 속 꽃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부귀와 평화를 주는 현대의 모란으로 재탄생 시킨 정혜숙 화백. 정성으로 피워낸 붉고 푸른 에너지가 당신의 삶을 환하게 비추길 바란다는 화가의 작품 속에선 그녀의 열정이 가득하다. 그녀를 만난 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4층에서 열린 지아트마켓에서였다. 모란을 주테마로 작업 중인 작가답게 벽면들이 모란으로 가득하다. 정 화백의 모란들은 화려하면서도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다. 붉은 모란에서부터 오묘한 색을 띄는 모란까지 모란이라는 공통점을 가지면서도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중 검은 배경에 빛이 나는 듯한 꽃잎을 가진 모란 그림이 있어 작가에게 기법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보통 종이나 비단에 물과 색을 올리는 반면 이 그림은 색을 가진 종이의 물을 빼냄으로 색다른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독특한 자신만의 방법을 연구 중이라며 바탕 색지에 따라 다른 색이 나타난다고 한다. 오묘한 느낌에 빠져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다 모란들 사이 눈에 띄는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단순한 붓놀림으로 그려진 듯 하지만 현장 느낌이 물씬 나는 탑그림이다. 깜깜한 밤 크고 둥근 달 아래 탑이 놓여있다. 달빛이 탑과 댓잎을 감싸듯 비추고 있다. 각각의 다른 존재는 이질감 없이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룬다. 원래 하나의 생명이었던 것처럼. 김시습의 마음을 담은 듯 용장사지 3층 석탑은 많은 이야기를 품은 채 그림 속에 존재한다. 어느 정도 작품에 관한 설명을 듣고 난 후 그림을 시작한 계기에 관해 들을 수 있었다. 그림을 시작한 건 마흔 즈음이었다. 삶이 어둡게만 느껴지고 다음날 아침 눈뜨기조차 괴로웠던 시기였다. 그런 마음을 마냥 덮어두고 살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든 삶의 방향을 바꿔야 했다. 그리고 만난 스승이 고 정담 조필제 선생이다. 조필제 선생은 생전 지역에서 부드러운 이미지와 인품으로 후배들에게 존경받던 분이다. 또한 제1회 신라미술대전 대통령상 수상자이며 모란 그림 전문가다. 여담이지만 대통령상은 1회를 시작이며 마지막으로 없어져 조 선생은 유일한 대통령상 시상자이기도 하다. 시민기자도 선생께서 생전 건강하실 때 우연히 몇 번 뵌 적이 있었는데 인심 좋은 동네 할아버지처럼 늘 웃고 계셨다. 도인 같던 스승에게 매일 같이 사는 게 힘들다며 넋두리했다. 그때마다 10년만 더 견뎌보라 하셨다. 50즈음엔 반드시 세상이 달라져 있을거라 단단히 말씀하셨다. 마치 예언이 이루어진 것처럼 50즈음 마음도 삶도 달라졌다. 그러다 조필제 선생께서 작고하셨고 존경하고 의지하던 스승의 죽음은 정 화백에게 굉장한 충격이었다. 그때까지 쉬엄쉬엄 취미처럼 하던 그림을 전문적으로 해야겠다 마음먹었고 허만욱 교수를 만나 대학원 2년 동안 수업을 들었다. 그렇게 더 단단해져갔다. 지금도 기일이 되면 옛 스승을 찾는다. 마치 스승이 앞에서 듣고 있듯 그간의 달라진 작품 결과물들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안부도 전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먼저 현재 경주 선도동에서 운영 중인 일우갤러리는 전문적 갤러리의 모습보다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공유공간으로 유지하길 원한다. 그리고 작업에서는 큰 욕심 없이 모란을 잘 그리고 싶다 했다. 돈보다 곧은 정신을 추구하는 작가로 남는 게 그녀의 꿈이다. 화사하면서 강렬한 모란을 닮은 정 화백의 맑은 꿈을 응원한다. /박선유 시민기자

2025-12-25

송년회 풍경이 말해주는 달라진 술 문화

12월이 되니 어김없이 송년 모임이 이어진다. 직장 회식은 물론 각종 동호회와 소모임까지 총회, 송년회, 망년회를 들먹이며 다사다난했던 을사년 한해를 마무리 하는 분위기다. 이런 자리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술이지만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부어라 마셔라’ 가 당연시되던 술 문화 어디가고 시대 흐름에 따라 달라진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방송대 총 동문 송년회. 많은 인원이 함께할 수 있는 널찍한 횟집 식당에서 맛있는 회를 앞에 두고 건배사가 이어진다. 동문회장의 건배사에 맞춰 들어 올린 저마다의 잔에는 소주도 있고 맥주도 있고 음료와 물도 있다. 이미 술은 개인의 취향이라는 것에 익숙한 듯 누구도 의식하지 않는다. 권하는 사람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없다. 포항영상문화포럼 송년파티는 또 다른 풍경이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와인 잔을 들고 가볍게 건배한다. 붉은 와인 잔이 맑게 부딪히는 소리를 배경으로 한 해를 정리하는 대화가 이어진다. 취하기 위한 술자리가 아니라 분위기를 나누는 시간이 중심이 된다. 송년모임에 술이 더 이상 부담이 되지 않는다. 기성세대들에게 술은 인간관계의 윤활유이자 사회생활의 필수 요소였다. 회식자리에서 상사가 권하는 술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였고 즐기기보다 취하기 위해 마셨다. 식사보다 술이 우선이었고 폭음으로 2, 3차는 기본이었다. 잔이 비워지기 전에 다시 채워지는 술자리는 늘 시끄럽고 분주했다. 술을 거절하는 행동은 무례함으로 여겨졌고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 사회성이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었다. 지금 돌아보면 건강이 무참히 학대받던 시대의 단면이다. 그러나 이제 술에 대한 인식이 분명히 달라졌다. 마시지 않는 선택 또한 존중받고, 술을 마셔야 친해진다는 공식은 힘을 잃었다. 더불어 ‘술 마셔서 그랬다’는 변명도 더 이상 쉽게 용납되지 않는다. 술은 이제 있어도 좋고 없어도 괜찮은 존재가 된다. 취함보다는 맛과 향, 다음날 컨디션을 중시하는 문화로 옮겨가며 ‘음주 강요’는 외려 문제행동으로 인식된다. 코로나 이후 회식 자체가 줄어들며 술자리는 저녁식사나 카페모임으로 대체되는 경우도 늘었다. 이는 단순한 음주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개인의 선택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변화는 사회 구조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상명하복과 연장자 중심에서 벗어나 수평적 조직을 지향하면서 더 이상 술을 통한 통제나 강요가 정당화 되지 않는다. 이는 단순히 술을 덜 마시는 것만이 아니라 음주 관련 사고와 폭력, 범죄가 줄어들고 사회적 비용까지 낮아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 밤 10시만 넘어도 골목식당들은 불이 꺼지고 빛을 잃은 거리는 한산해진다. 손님이 없으니 택시도 귀하다. 그나마 남아있는 야간 택시조차 취객보다는 카페 손님을 선호한다. 얼마 전 늦은 밤까지 술자리를 가진 지인이 택시를 잡지 못해 결국 집까지 운동 삼아 걸었노라 허허롭게 웃던 그 모습은 달라진 밤의 풍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건강과 직장 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술 문화의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선택적으로 마시는 문화가 이미 뿌리를 내렸고 세대가 바뀔수록 더욱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술보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자리, 송년회 풍경이 말해주듯, 음주문화의 변화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다. /박귀상 시민기자

2025-12-25

12월, 문학의 온기로 채운 겨울문학제

한해의 결실을 매듭짓는 12월,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한국수필문학관 ‘2025 겨울문학제’는 한 해 문학적 여정을 되돌아보는 풍성한 자리로 열렸다. 문학의 언저리를 서성이는 필자에게 이 행사는 놓칠 수 없는 순간이었다. 지난 12월 11일, 한국수필문학관 산하 수필창작아카데미, 대구에세이포럼, 수필알바트로스, 수필세계작가회 등 네 개 단체가 한자리에 모였다. 동인지와 개인 수필집들이 세상에 첫선을 보였고, 그동안 갈고닦은 성취를 서로 축하하는 자리에는 100여 명의 문우가 모여 성황을 이뤘다. 1부는 공도현 작가의 사회로 문을 열었다. 홍억선 관장은 개회사에 이어서 새로 출간된 책들을 하나씩 소개하며 세심한 해설을 전했다. 제자들의 글을 자식 살피듯 세세히 짚어 주시는 관장의 말에 아직 읽지 못한 문장들이 머릿속 깊이 스며드는 듯했다. 이어 지난 한 해 각종 수상자가 소개되며 축하의 박수가 이어졌다. 대구수필가협회 문학상을 받은 엄옥례 작가를 비롯해 아카데미 회원들의 대외 문학지 등단과 공모전 입상자들의 성과가 언급되었다. 필자 또한 청송 객주문학제에서의 작은 결실이 이름으로 불리는 수줍은 기쁨을 누렸다. 동료들의 성취에 아낌없이 쏟아지는 박수 소리는 겨울바람을 녹일 만큼 뜨겁고 다정했다. 2부는 변미순 작가의 진행으로 수필세계 신인상과 문학상 시상식이 이어졌다. 수필세계 신인상은 상반기 박인규·윤시오 작가와 하반기 박정애 작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문학상은 쉼 없이 작품 활동에 정진하며 수필집을 펴낸 조현태 작가가 받았다. 참석자들은 부러움과 함께 진심 어린 박수로 축하를 전했다. 이어진 축하 무대에서 조영애 문우가 선보인 수필 낭송은 이날의 백미였다. 목소리가 잠겼다고 수줍어하던 자칭 ‘백발의 소녀’는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깊은 울림을 전하며 장내를 고요한 감동으로 물들였다. 3부 친교 시간에는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황무선 문우가 부르는 ‘소양강 처녀’가 흐르자 필자와 조영애 문우는 참지 못하고 무대 위로 올라가 응원의 춤사위를 보탰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선배 작가들이 망설임 없이 노래와 춤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정적인 문인이라는 편견은 보기 좋게 깨진 무대였다. 객석에서도 들썩들썩 몸을 흔들었고, 오색 풍선과 환호로 가득했다. 글을 쓰는 열정만큼이나 삶을 즐기는 에너지 또한 남달랐다. 선후배가 따로 없었다. 모두가 하나가 되는 화합의 장이었다. 흥겨운 무대가 끝나자 사진 촬영과 식사가 이어졌다. 작가들의 질서 정연한 태도가 눈에 띄었다. 행사가 모두 끝난 뒤에는 또 한 번 놀라운 풍경이 펼쳐졌다. 글 잘 쓰는 이들은 마음 씀씀이도 따뜻한 것일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가 한마음으로 뒷정리에 나섰다. 잔반 처리와 테이블 정리 등 소란했던 홀은 순식간에 깨끗하게 정돈되었다. 끝까지 남은 이들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둘러앉아 차를 나누며 관장님과 소회를 나누었다. 대명도서관에서 수필 수업을 하던 시절부터 2004년 ‘수필세계’ 창간, 2015년 전국 최초로 단일 문학 장르관인 ‘한국수필문학관’ 건립까지 관장의 집념은 숭고할 만큼 꾸준했다. 그 꾸준한 마음을 스펀지처럼 온전히 빨아들이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차가운 겨울 공기는 선명한 각오로 가슴 안에 파고들었다. 무심히 흘려보낸 한 해를 되돌아보며, 필자는 더는 망설이거나 갈등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새겼다. 쓰는 사람으로서 글쓰기의 길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결의와 함께. /손정희 시민기자

2025-12-25

AI가 찾고 드론이 경고···해경, ‘구조 골든타임’ 앞당긴다

바다에서 위급 상황이 발생하기 전 인공지능(AI)이 위험 징후를 먼저 포착하고 드론이 현장으로 날아가 경고 방송을 하는 시대가 열린다. 해양경찰청은 사고 발생 후 구조에 집중하던 기존 방식에서 첨단 기술을 활용해 사고를 더 빨리 인지하고 대응력을 고도화하는 ‘스마트한 해양안전망’ 구축을 본격화한다고 25일 밝혔다. 장인식 청장 직무대행(차장)은 “이번 정책의 핵심은 인프라 혁신을 통해 현장에서 단 1초라도 빨리 구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고를 ‘먼저 발견하는 방식’의 고도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 민생 10대 프로젝트’로 선정된 항공 채증영상 분석 AI ‘Deep Blue Eye’를 개발한다. 기존에는 사람이 채증 영상을 일일이 확인해서 위험요소를 파악해야 했다. 이제는 항공기에 탑재된 AI가 선박 종류를 분류하여 불법여부를 판독하고, 해양사고 상황에서는 해상 조난자를 신속하게 발견하여 경보를 제공한다. 안개나 비로 흐릿한 영상도 선명하게 복원해 요구조자의 허우적거림 등 세밀한 행동 패턴까지 읽어내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할 전망이다. 연안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는 드론이 메운다. 해경은 내년부터 5년간 전국 77개 연안 파출소에 열화상 카메라와 스피커가 탑재된 드론을 순차 배치한다. 이 드론은 야간에 갯벌 해루질객 등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여, 고립 등 사고 위험이 감지될 경우 즉시 경고 방송을 실시한다.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단계에서 국민 스스로 위험을 인지하고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 ‘하늘 위의 안전 파수꾼’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바다의 교통관제(VTS) 체계도 더욱 촘촘해진다. 동해·포항 광역 VTS 운영을 시작하고, 새만금, 부산 기장, 거제 등 주요 해역에도 관제 시설을 확충해 관제 사각지대를 줄인다. 현장 구조 여건도 개선을 위해서는 이동 중 잠수복 착용이 가능한 구조 승합차량을 도입해 현장 도착 즉시 구조에 투입될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 특히, 제주 해역의 대형·복합 사고에 대비해 내년 3월 제주해양특수구조대를 신설해 광범위한 관할 해역에 대한 신속 대응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안전망 구축에도 공을 들인다. 연안 위험 구역 97곳에 배치된 194명의 연안안전지킴이 활동 시간을 월 51시간에서 80시간으로 대폭 늘려 촘촘한 밀착 순찰을 이어간다. SNS 숏폼 챌린지나 찾아가는 연안안전교실 등 국민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를 통해 안전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25

與野 일제히 “갈등 멈추고 민생으로”···성탄 메시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25일 성탄절 맞아 일제히 갈등을 멈추고 민생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문대림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예수의 탄생은 차별과 배제를 넘어 모두가 존엄한 존재임을 일깨운 역사적 순간”이었다며 “정치의 역할 또한 다르지 않다. 깊어진 갈등과 분열을 다시 잇고, 상처 난 공동체를 회복하는 데서 그 책임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증오가 아닌 연대의 언어로, 대립이 아닌 공존의 해법으로 민생을 지켜내는 정치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라며 “민생의 무게 앞에서 국민이 홀로 버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노동하는 사람이 존중받고, 아이의 미래가 불안하지 않으며, 어르신의 오늘이 외롭지 않은 나라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언제나 국민의 곁에서 가장 아픈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이겠다”며 “성탄의 기쁨은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 때 비로소 완성되는 공동의 약속이다. 그 약속을 현실로 만드는 길에 늘 함께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사랑과 희망으로 가득해야 할 성탄절이지만 대한민국이 마주한 현실은 절대 녹록지 않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로 민생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사회 곳곳에는 갈등과 반목의 그림자도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이처럼 어려운 시기일수록 성탄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고 했다. 그는 “갈등과 반목을 넘어 서로를 포용하라는 가르침은 우리 사회와 정치권이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새겨야 할 시대적 소명”이라면서 “서로 다른 생각 속에서도 국민의 삶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를 통해 국민 여러분의 무거운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 부부는 성탄절인 25일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구에 있는 해인교회에서 성탄 예배를 본 후 “가장 낮은 곳에 예수님이 임하셨던 모습 그대로 교회다운 교회의 모습을 지닌 이곳에서 성탄 인사를 나누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곳에서 교인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인근 노틀담 수녀원을 방문해 수녀들과 성탄 인사를 나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2-25

경북보건환경연구원 2025년 하천 수질조사 결과 발표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이 올해 경북지역 주요 하천에 대한 수질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5일 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도내 6개 시군 9개 지점(문경시 영강 2곳, 포항시 칠성천·냉천, 경주시 기계천, 영주시 서천 2곳, 의성군 쌍계천, 청도군 청도천)을 대상으로 월 1회 정기 분석을 실시한 결과 모든 지점의 수질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특정 수질유해물질은 전혀 검출되지 않아 도민 생활환경의 안전성이 확인됐다. 조사 항목은 ‘물환경보전법’ 및 ‘물환경측정망 설치·운영계획 시행규칙’에 따라 pH,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등 기본 19개 항목과 분기별 중금속, 음이온계면활성제(ABS) 등 8개 항목을 포함해 총 27개였다. 분석 결과, 9개 지점 모두에서 pH와 용존산소(DO)는 ‘매우 좋음’, 부유물질(SS)은 ‘좋음’ 이상으로 나타났다. BOD와 총인 역시 ‘약간 좋음’ 이상을 기록했으며, 녹조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총인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문경 영강은 ‘매우 좋음’ 등급을 받아 수질 관리 모범 사례로 평가됐다. 특히, 지난 3월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역인 의성 쌍계천을 집중 관리하기 위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주 1회 추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어 산불 이후에도 하천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생활환경 기준에 따르면 ‘매우 좋음’ 등급은 간단한 정수처리 후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으며, ‘약간 좋음’ 등급은 일반적인 정수처리를 거쳐 생활용수나 수영장 용수로 활용할 수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도내 주요 하천에 대한 꾸준한 조사와 관리로 도민 건강을 보호하고, 새롭게 수질 관리 필요성이 제기되는 하천도 철저히 조사해 빈틈없는 수질 관리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천수질측정망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25

포항시장 ‘중앙당 공천’ 권고···당협위원장·출마예정자 모두 ‘수긍’

국민의힘 포항시장 공천을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심사하는 방향으로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당 지도부에 권한 것에 대해 포항지역 당협위원장과 출마예정자들은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포항북 당협위원장인 김정재 의원은 25일 경북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당협위원장의 의견을 듣는 절차가 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중앙당 공관위에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포항남·울릉 당협위원장인 이상휘 의원도 “기본적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것은 시민의 권리라고 보고 있으며, 시민들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며 “여러가지 지역상황을 고려해서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했느냐가 담보가 되어야 하고, 당협위원장이 최종의 소통 창구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 방침에 따라야 한다”며 기획단의 권고 사항에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 포항시장 선거 출마예정자 A씨는 “비영남지역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발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대구·경북(TK)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라면서도 “명태균 등 포항시장 선거 개입 논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데, 중앙당에서 공천 심사하면 좀 더 객관적이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출마예정자들도 “출마예정자 처지에서는 중앙당에서 정하는 대로 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고, “광역단체장과 같이 중요도가 격상되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고, 경북도당에서 심사하든 중앙당에서 심사하든 정해진 경선룰이 있기 때문에 크게 나쁠 건 없어 보인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다만 출마예정자 B씨는 “어떠한 목적과 의도로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기초단체장 공천을 중앙당 공관위가 심사하는 방안을 제시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서 난감하다”며 “합당한 목적과 의도에 부합하도록 진행한다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배준수·박형남 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25

성주군에 ‘농촌정착 체험마을’ 생긴다

다가올 2026년 봄,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 산45-1 일원 옛 백운분교 터에 ‘성주군 체류형 작은 정원’이 문을 열게 된다. 2022~2025년 경북형 작은 정원(클라인가르텐) 사업으로 조성된 ‘성주군 체류형 작은 정원’은 전체 면적 9583㎡ 부지에 주민커뮤니티동과 체류시설 19동, 공용정원이 들어서 입주민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다. 클라인가르텐(Kleingarten)은 ‘작은 정원’이란 의미의 독일어로, 도시민이 휴가기간이나 주말에 주거지 근교에 위치한 토지를 임대해서 이용하는 야외 정원을 뜻하는 단어다. 성주군이 도농 상생 기반의 인구유입 정책으로 선택한 것이 ‘체류형(정착)’과 ‘작은 정원(체험)’을 합친 ‘체류형 작은 정원’이다. 기존의 주말농장, 체험농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도시 생활은 유지하되, 가야산 자락에서 1~2년 살아보며 농촌살이와 전원생활을 충분히 경험해 볼 수 있는 ‘제2생활거점’이라는 기능을 더했다. △개인 텃밭·개인 정원이 있는 19채 작은 집 성주군 체류형 작은 정원은 총 19동으로 각 166㎡ 규모이며 복층형 체류시설(19.8㎡)과 개인텃밭, 개인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체류시설 내부에는 냉장고, 세탁기, TV, 에어컨 등 기본 생활가전이 갖추어져 있으며, 바로 외부 개인 주차 공간이 이어져 있어 처음 농촌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불편함 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입주자들이 함께 어울리는 공간도 눈에 띈다. 197.68㎡ 규모의 주민커뮤니티동(관리동) 1층은 커뮤니티실과 회의실, 2층은 휴게공간과 야외테라스로 구분되어 있어 마을 회의, 교육, 작은 공연과 전시, 입주자 모임이 상시로 열릴 수 있는 ‘사랑방’역할을 하게 된다. 그 밖에 공용공간에는 공용정원과 어린이 놀이터, 공용주차장이 자리해 가족 단위의 체류에도 무리가 없다. 운영 방식은 ‘성주군 체류형 작은 정원 관리 및 운영 조례’에 근거하여 성주군 직영으로 운영한다. 내실 있는 시설 운영과 입주민 주거안정 및 정착을 위한 선택이다. 이후 안정적인 운영기반이 마련된다면, 지역경제활성화 및 도농교류라는 사업 취지에 맞게 마을에 위탁하여 운영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입주를 선택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료이다. 체류인구·관계인구, 길게는 정착인구 확대라는 정책목표와 시설의 유지관리를 고려하여 관련부서, 전문가, 마을주민 등으로 이루어진 운영위원회를 통해 적정 사용료를 책정하여 2026년 1월 입주자 공개모집을 추진할 예정이다. 입주 자격은 공고일 기준 성주군 외 지역에 1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사람이며, 입주 후 성주군으로 전입해 입주기간 동안 전입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입주 기간은 최대 2년이다. △인구 소멸에 대응하는 성주군의 로드맵 성주군의 최종 목표는 단지 1~2년간 머무는 체류인구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정주인구와 관계인구를 확보하는 것이다. 첫 번째 단계는 체류형 작은 정원 입주자 유치를 통한 체류인구 확보이다. 도시민에게 제2생활거점을 제공하고, 적당한 규모의 정원과 텃밭을 가꾸며 5도2촌·4도3촌 라이프를 실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원주민과의 상생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마을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원주민과 입주자가 농촌체험프로그램, 귀농귀촌 교육, 마을 소규모 모임 등을 함께하며 공동체를 이루고, 이는 성주군 정착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지속가능한 운영기반 구축이다. 원주민에게는 새로운 소득 실현을, 입주자에게는 성주군 정착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기대하며, 성주군은 최종적으로 시설 운영을 지역주민에게 이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성주군은 체류형 작은 정원을 통해 연간 50명 정도의 체류인구와 예비입주자를 포함한 관계인구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작, 누군가에게는 두 번째 삶, 누군가에게는 노후의 여유를 위한 ‘성주군 체류형 작은 정원’이 2026년 다가오는 봄 첫 입주자를 맞이할 준비를 착오 없이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앞으로 성주군의 인구지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성주군 체류형 작은 정원에 관한 궁금증은 도시계획과 농촌활력팀(054-930-6383)으로 문의하면 된다. /전병휴 기자 kr5835@kbmaeil.com

2025-12-25

대구 수성구,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평가 전국 대상

대구 수성구보건소가 ‘2025년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평가에서 전국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장관상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우수상에 이어 2년 연속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심리지원 인프라 확충과 주민 접근성 향상에 대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서비스 제공 실적, 접근성 향상, 기관 등록 현황 등을 종합 평가해 총 100개 우수 지자체를 선정했다. 수성구는 이 가운데 최고 등급인 대상을 차지했다. 특히 인구 대비 서비스 신청률과 제공기관 등록 건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수성구는 구 단위 지자체 중 서울 강남·마포·서초·송파구, 부산 강서구에 이어 여섯 번째로 많은 26개의 심리상담 제공기관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대구시 내에서 가장 많은 수치로, 주민들의 심리상담 접근성을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은 우울·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 중 심리상담이 필요하다고 인정된 대상자에게 총 8회 상담 바우처를 제공하는 제도다. 소득 수준에 따라 본인부담금이 차등 적용되며 연 1회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행정복지센터 방문 또는 성인의 경우 복지로 누리집을 통한 온라인 신청도 가능하다. 해당 사업은 2026년부터 ‘정신건강 심리상담 바우처사업’으로 명칭을 바꿔 새롭게 추진된다. 수성구청 관계자 “주민들의 마음 건강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온 결과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쉽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마음이 건강한 수성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25

“대원의 체력이 현장의 힘”⋯대구소방, 119급식지원차 내년부터 본격 가동

현장 최전선에서 재난을 마주하는 소방대원들에게 따뜻한 한 끼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다시 일어설 힘이다.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장시간 재난 대응에 나서는 대원들의 체력 회복을 돕기 위해 ‘119급식지원차’를 새롭게 도입하며 대원 맞춤형 회복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한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내년 1월부터 119급식지원차를 본격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소방대원이 장시간 어려운 현장에서 신속하고 위생적인 급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대원의 체력 유지와 안전 확보를 위한 특수 기능이 집중 탑재됐다. 대구소방은 본격적인 투입에 앞서 지난 24일 본부 청사 앞에서 시연회를 열고 차량의 급식 설비, 전력·가스 시스템, 위생 관리 기능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했다.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지 실제 현장 조건을 가정해 운용 테스트도 진행했다. 이번 급식지원차 도입은 올해 1월 운영을 시작한 ‘119회복지원차량’의 성과와 현장 피드백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기존 차량이 대원 휴식과 심신 회복을 중심으로 했다면, 급식지원차는 ‘현장 한 끼’라는 보다 직접적인 체력 회복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1t 봉고3 차량을 기반으로 제작된 급식지원차에는 발전기, 가스 설비, 냉장고, 전자레인지, 온수통, 화구, 커피메이커 등 이동형 급식시설이 갖춰졌다. 전력 공급이 어려운 현장에서도 즉시 조리·보온·급식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대구소방은 회복지원차와 급식지원차를 연계 운영해 재난 대응 장기화 시 대원들이 충분한 영양 공급과 휴식을 동시에 확보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피로 누적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고, 현장 대응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엄준욱 본부장은 “119급식지원차는 단순히 ‘편의를 제공하는 차량’이 아니라, 재난 현장에서 헌신하는 대원들의 몸과 마음을 지탱하는 중요한 지원 수단”이라며 “급식과 휴식을 연계한 회복지원 체계를 통해 대원들이 더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