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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전원 복귀해 의료공백 해소해 달라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어제(11일)부터 시작됐다. 전국 수련병원들은 자체 일정에 따라 오는 29일까지 인턴과 레지던트를 선발한다.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병원별 신청을 받아 공고한 모집인원은 인턴 3006명, 레지던트 1년차 3207명, 레지던트 상급연차(2∼4년차) 7285명 등 총 1만3498명이다. 정부는 사직 전공의가 원래 근무하던 병원과 과목으로 돌아오는 경우엔 정원이 초과되더라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1년 6개월간 수련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이 복귀하게 되면 의대 증원사태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해소될 전망이어서 무엇보다 다행이다. 지난해 2월 학교를 떠났던 의대생들은 이미 전원 복귀한 상태다. 다만, 전공의 모집이 전원 복귀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입대한 사직 전공의도 있고, 또 일부는 일반 병의원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별로 복귀 분위기가 엇갈린다고 한다. 영상의학과·정형외과·피부과·안과·성형외과 등 인기과 전공의들은 복귀에 적극적이지만, 이른바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등 비인기과 전공의들은 일부 복귀를 주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난 6월 수련을 재개한 전공의들도 내·외·산·소 등 필수과목보다는 ‘인기과’에 몰렸다. 전공의들이 복귀하게 되면, 수련병원에 따라서는 다양한 후유증이 발생할 것이다. 교수와 전공의뿐 아니라 먼저 복귀한 전공의와 새로 복귀할 전공의 사이의 갈등, 업무 영역을 둘러싼 전공의와 PA(진료 지원) 간호사의 대립 등등이 예상된다. 잔류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이탈 전공의들이 돌아오면 기존에 일하던 전공의들이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얘기가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이 정상화 되려면 응급실·중환자실·분만실 같은 긴급 의료 현장을 지키는 전공의들의 복귀가 필수적이다. 전공의들이 하루빨리 의료현장으로 돌아와 앞으로 ‘응급실 뺑뺑이’ 등으로 인한 국민 불안이 말끔하게 해소되길 기대한다.

2025-08-11

동시구속 위기에 처한 부부

전직과 현직을 불문하고 대통령과 아내가 동시에 구속되는 일은 아직까진 없었다. 재직 시 저지른 비리나 권력 남용으로 사정기관의 조사를 받거나, 재판 후 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혔던 대통령은 적지 않다. 전두환과 노태우가 그랬고, 이명박과 박근혜가 그랬다. 노무현은 검찰 조사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국의 흑역사로 기록될 부끄러운 사건들이다. 그럼에도 대통령의 아내가 구속된 사례는 아직까진 없었다. 그런데, 또 한 번 치욕스런 신기록(?)이 세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이야기다. 윤석열 씨는 이미 뜬금없는 12.3 비상계엄 선포로 대통령직에서 쫓겨나 수감된 상태다. 그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다. 만약 죄가 입증된다면 사형이나 무기징역 선고가 불가피하다. 스스로를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 낮췄지만, 윤석열 씨의 부인 김건희 씨가 의심스런 행위를 통해 부정하게 주식을 거래하고, 각종 청탁과 함께 고가의 가방과 목걸이 등을 받았다고 의심하는 국민들이 그렇지 않은 국민보다 훨씬 많다. 이미 여러 정황이 김건희 씨의 범죄 혐의를 지목하고 있는 상황. 12일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김건희 씨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증거를 없애려 했다는 건 구속 사유 중 하나다. 김씨는 지난 4월 윤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인용 직전 자신이 운영했던 사무실 컴퓨터를 포맷했다. 탄핵 이후엔 휴대폰을 바꿨다. 압수된 휴대폰의 비밀번호도 알려주지 않았다. 떳떳한 삶을 살았다면 할 필요가 없는 행동이다. 만약 김건희 씨가 구치소에 갇힌 남편을 따라 자신도 구치소로 가게 된다면 또 하나 한국 역사의 오점이 추가될 듯하다. 서글프고 개탄스런 일이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5-08-11

청계천 문학기행

토요일 아침 열 시. 장소는 보신각 옆 할리스커피. 스물 남짓한 ‘창작교실’ 사람들이 일찍부터 모였다. 날씨는 그 뜨거운 날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갑자기 선선하다. 가끔 비도 뿌린다는 예보다. 오늘은 청계천 문학기행 날이다. 보신각이 기행의 출발점이다. 채만식 소설 ‘냉동어’에서 주인공 대영이 보신각을 가리켜 낡은 시대가 새로운 시대와 동거를 하고 있는 궁상스럽고 초라한 꼬락서니라 했다. 그러나 오늘 보신각은 한결 늠름하다. 종로 네거리 보신각 길 건너편에는 종로타워 33층짜리 빌딩이 높이 솟아 있다. 그곳이 옛날 ‘민족자본’ 화신백화점 자리다. 또 다른 길 건너편에는 전봉준이 두 팔을 묶인 채 앉아 있다. 죄인을 가두는 전옥서가 영풍문고 자리에 있었고 여기서 전봉준이 저형당했다고 한다. 이제 우리는 광교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광교 건너편에는 소설가 구보 박태원의 생가가 있었다. 다옥정 7번지, 그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은 바로 거기서 시작된다. 지금은 청계천이 넓혀져 이 번지수는 청계천 속에 들었다. 구보는 한낮에 청계천변 다옥정 집에서 나와 광교 건너 보신각 있는 종로 네거리 쪽으로 걸어가게 된다. 광교에서 우리는 계단으로 천변 아래로 내려간다. 가는 비가 흩뿌리는 청계천은 한결 운치가 있다. 수표교 쪽에서 다시 천변 위로 올라서 다리를 건너자 오늘 순례의 주된 장소라 할 전태일 기념관이다. 청계천은 문학사적으로 세 개의 심상(이미지)을 갖는다. 먼저, 청계천은 특히 북악산 밑 백운동 계곡과 청풍계 쪽의 백운동천, 인왕산 아래 수성동 계곡에서 발원한다. 청계천이라는 이름은 이 청풍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청계천은 청풍계를 중심으로 한 조선시대 문인들의 문학적 흐름과 관계가 깊다. 다음, 청계천은 작가 박태원이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이나 장편소설 ‘천변풍경’을 통해 구축한 불결함과 가난, 그리고 이를 매개로 연결된 서민들의 ‘공동체’적 삶과 관련이 깊다. 이러한 청계천 이미지는 해방 후, 6·25 전쟁 후에까지 연결된다. 마지막 하나가 전태일의 청계천이다.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과 대구, 부산 등에서 성장한 전태일은 청계천 평화시장에 ‘시다’로 취직하게 되면서 운명적인 길을 걷게 된다. 내가 대학에 들어가던 1984년은 그의 뜻을 계승하고자 한 ‘청계피복노조’가 합법성 쟁취를 위한 싸움을 가열차게 벌이던 때였다. 뜻도 제대로 모르고 시위를 나갔다 전경에 쫓겨 고가도로 밑으로 뛰어내린 기억이 선명하다. 어렵고 어지러운 때면 이 전태일이라는 존재를 어쩔 수 없이 떠올리게 된다. 어째서 그의 죽음은 여전히 숭고하게 느껴지는가? 희생을 ‘내세운’ 다른 흔한 죽음들과 달리. 이것이 나의 지속적인 질문이다. 인간의 삶에서 나고 죽는 것만큼 근본적인 문제가 없다. 인간은 아직까지는 반드시 죽어야 할 존재이므로, 어떻게 죽느냐는 문제를 피할 수 없다. 전태일기념관을 나와 세운상가까지 걷다가 버스를 타고 버들다리(전태일다리)로 간다. 다리 위 전태일 반신상을 ‘참배’하는 것이 마지막 코스다. 세 시간 반,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다시 배우고 생각한 길이었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국문과

2025-08-11

‘동부초 이전’ 3년 갈등 해소 물꼬 트나

속보=포항국제컨벤션센터(POEX-포엑스) 2단계 확장의 조건인 동부초 이전을 놓고 3년간 갈등을 겪은 포항시와 포항교육지원청이 11일 한 자리에 모여 손을 맞잡았다. 앞으로 두 기관이 어떤 합의안을 도출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포항시청 중회의실에서 마련한 첫 협의회에서는 포항시와 포항교육지원청 실무진과 국장까지 참여해 서로가 가졌던 오해를 풀고 잘못 판단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도 했다. 이런 덕분에 공식 협의체를 구성해 매월 1차례 이상 정기 회의를 여는데 합의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상생 협력의 의지를 다지며 열린 마음으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면서 “두 번째 회의는 이달 내로 교육지원청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현 포항시 관광컨벤션도시추진본부장은 “오늘 첫 협의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동부초 이전과 포엑스 건립 2단계 사업에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후성 포항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도 “서로의 입장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했고, 이견에 관해서는 대화를 통해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포항시는 지난해 7월부터 북구 장성동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옛 미군부대 캠프리비 부지에 연 면적 6만3818㎡로 2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홀과 7183㎡ 면적의 전시장, 2128㎡ 면적의 컨벤션홀, 11개 중·소회의실, 시민 휴식 공간, 상업·업무시설, 루프탑 등을 갖춘 포엑스 1단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말 또는 2027년 초 완공 예정인 이 건물에 초대형 행사 및 국제회의 유치를 위한 2단계 확장사업에 동부초 부지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으나 최근 3년간 교육청지원청과의 협의가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8-11

‘워터 퐝 페스티벌’서 뜬 깜짝스타 중 1 곽세현 숏폼 하루만에 58만 조회

지난 8~9일 경북매일신문이 마련한 ‘2025 SUMMER 워터 퐝 FESTIVAL’에서 인기 래퍼 래원의 무대에 올라 화려한 랩 실력을 뽐낸 포항 장흥중학교 1학년 곽세현(13)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인기 트로트 가수 전유진을 잇는 포항 대표 스타 탄생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11일 오후 5시 기준 ‘ 워터 퐝 FESTIVAL’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된 59초 짜리 곽군 무대 숏폼 동영상의 조회수는 57만9000회를 기록했다. ‘좋아요’는 1만7000여 개, 공유 71380건이다. 현재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조만간 조회수 100만회를 넘을 가능성이 커졌다. 곽군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된 2분 37초짜리 숏폼 동영상의 조회수는 무려 4만8000회를 기록했다. ‘좋아요’ 역시 1222개가 달렸고, 곽군을 응원하는 댓글도 줄을 잇는다. 이 동영상은 지난 9일 ‘워터 퐝 FESTIVAL’에서 곽군이 쇼미더머니 출신 래퍼 래원의 힙합 공연 무대에 올라 랩 실력을 뽐내는 모습을 담았다. 파워풀한 래핑을 쏟아낸 곽군은 단숨에 무대를 장악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래원이 피쳐링한 래퍼 염따의 ‘존시나’라는 곡을 선보인 곽군은 원곡자에게도 전혀 밀리지 않은 모습으로 무대를 휘저었다. “나도 래원이랑 공연 해봤으면 좋겠다”, “세현의 미래가 밝다”, “제2의 포항 염따 그는 대세 (곽)세현”이라는 등 부러움과 감탄, 놀라움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곽군에게 무대를 제공한 ‘워터 퐝 FESTIVAL’에 대한 호평도 줄을 이었다. 포항시민 유모씨(30)는 “포항에서 워터밤과 같은 행사를 열어줘서 고맙다”면서 “내일이 없다는 듯이 신나게 즐겼고, 내년에도 행사를 열어준다면 무조건 참석하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피서객 최모씨(28·서울)는 “공연 라인업도 쟁쟁한 가수들로 구성돼 볼거리가 많았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의견을 남겼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8-11

“지방교육재정 안정화 정부가 나서달라”

“지방교육재정안정화, 국가가 함께 책임져야 합니다.” 11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협의회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하 협의회)는 국회에 이같이 당부했다. 협의회는 이날 서울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지방교육재정의 현재, 미래는?’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영호 국회교육위원장(서울 서대문을)은 “고교 무상교육 국가 부담 연장 등 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가 필요하다”며 “안정적이고 차별 없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참석한 김문수 의원(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꾼 갑)과 임태희 지방교육재정 교육감 특별위원장(경기도교육감), 강은희 협의회장(대구시교육감)은 지방교육재정의 안정적 확보와 교육자치 강화를 위한 협력의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이는 시·도교육청이 실제로 직면하고 있는 재정 여건과도 깊이 맞닿아 있어서다. 협의회에 따르면 17개 시·도교육청은 지난 3년간 세수 결손을 교육재정안정화기금 등으로 보완해 오면서 재정 불안정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인건비 등 경직성 고정지출의 구조적 한계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다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추진된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 유효기간 연장과 고교 무상교육 경비에 대한 국가지원 3년 연장 조치와 아울러 수익 1조 원 이상 금융사·보험사에 대한 교육세율 인상을 담은 정부의 2025년 세제 개편안에 대해서는 지방교육재정 안정화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다. 반면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교육현장의 구조적 재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 공감했다. 각 시도별 예산 담당자들은 교육청의 재정 여력이 한계에 도달해 기금 고갈과 재정 여력 한계로 인해 학생들의 교육권과 학습 환경이 위협받고 있음을 우려하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동의했다. 협의회는 현장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공유하고 국회와 정부, 시·도교육청의 협력 구조를 강화해 지방교육재정 안정화를 위한 공동의 해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강은희 협의회장은 “지방교육재정은 단순한 예산 항목이 아니라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지켜내는 국가의 책임이며, 교육자치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핵심 사안”이라며 “학령인구가 줄었다고 해서 교육재정까지 줄여야 한다는 단순한 논리는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토론회를 통해 교육 현장의 목소리가 국회와 정부에 분명히 전달됐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협의회는 시·도교육청, 국회,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교육재정의 안정적 확보와 공교육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한국교육개발원 이선호 본부장은 “교육의 질적 성장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학교·학급 규모와 학생 특성에 기반한 수요를 반영한 적정교육비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송기창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지방교육재정 문제는 시·도교육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문제”라며 “이제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질적인 해법을 마련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11

대구·경북 수련병원들, 하반기 전공의 모집 개시

대구·경북지역 수련병원들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들어갔다. 사직 전공의 복귀가 기대되지만 수도권·인기과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 필수의료 인력난 해소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보건복지부와 대학병원 등에 따르면 전공의(인턴·레지던트) 모집 계획을 밝힌 대구·경북 수련병원은 11곳이다. 모집 규모는 인턴 261명, 레지던트 1년차 302명, 상급년차 553명 등 총 1116명이다. 지난해 4월 의정 갈등이 불거지던 당시 전공의 수(732명)보다 약 1.5배 많다. 각 병원은 12일 최종 모집 인원을 확정해 공고할 예정이다. 정부는 사직 전공의가 원래 근무하던 병원·과목으로 복귀하는 경우 정원 초과라도 사후정원을 인정해 수용하고, 입영 대기 전공의는 수련을 마친 뒤 입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대학병원에서는 전공의 복귀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련의 연속성이 보장되고 장기 투쟁이 무의미하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귀 규모는 지역·과목별로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과 인기과목에 인력이 집중될 경우 필수과·지방 병원의 인력난은 여전할 수 있다. 현재 전국 전공의 2532명 가운데 1707명(67.4%)이 수도권 병원에서 근무한다. 의정 갈등 전인 2023년 말(64%)보다 비중이 더 높아졌다. 상반기 추가 모집에서도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필수과보다 피부과·영상의학과 등 인기과목으로 쏠림이 심했다. 대구의 한 전공의는 “지역·필수과 전공의는 복귀를 서두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수련을 접고 일반의로 취업했거나 내년을 기약하는 경우도 있다”며 “복귀자가 늘어도 필수의료 공백이나 응급실 과밀 문제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8-11

가짜 공문에 정중한 말투 골프용품, 수백만원 피해

포항의 한 파크골프 용품업체 대표 A씨는 포항시청 노인장애인복지과 소속 공무원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노인 우울증 예방 교육 프로그램에 필요한 물품 중에 파크골프채와 골프공이 빠져 긴급하게 구매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5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포항시장 직인에다 담당 주무관 이름이 적힌 물품구매확약서까지 보내오자 A씨는 철석같이 믿었다. 그러나 자신을 공무원으로 속인 사기꾼이었고, A씨는 275만 원의 손해를 봐야 했다. A씨는 “공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피의자는 정중한 말투를 사용한 데다 정식 공문서까지 모방해 보내왔기에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포항에 있는 또다른 골프용품 업체 대표 B씨도 이 사기꾼에게 속아 90만 원 상당의 피해를 봤다. B씨는 “처음에는 바빠서 전화를 받지 않는 줄 알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연락이 닿지 않아 수상히 여겼고 결국 사기임을 알게 돼 허탈하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공무원 사칭 사기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세심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공무원이 제품을 구매할 때 반드시 공식적인 입찰 또는 계약 절차를 거치고, 전화나 문자로 개인 명의의 주문을 요청하는 일은 없다. 포항시 관계자는 “유사 사례가 발생하면 즉시 관할 경찰서에 신고해 달라”며 “공공기관 사칭 사기 사건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납품 전에 계약서나 공문서의 진위를 철저히 확인하고 해당 기관에 직접 문의하는 등 검증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11

조국·정경심·최강욱·윤미향 특별사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수감된 지 약 8개월 만에 이재명 정부의 첫 특별사면으로 풀려난다. 정부는 8·15 광복절을 앞두고 조 전 대표를 포함한 83만6687명에 대해 15일 자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일반형사범 1920명, 정치인 및 주요 공직자 27명, 경제인 16명, 노조원·노점상·농민 184명 등이다. 조국 전 대표의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최강욱·윤미향 전 의원,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 등도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정 전 교수는 딸의 입시 관련 각종 서류 위조한 혐의를 받아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23년 9월 가석방됐고 지난해 6월 형이 만료됐다. 최 전 의원은 조 전 대표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 확인서 발급한 혐의를 받았다. 2023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했다. 윤 전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을 사적 사용한 의혹을 받고 업무상 횡령·기부금품법 위반 등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여권 인사인 윤건영 의원,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등도 대거 사면 명단에 포함됐다. 야권에서는 홍문종·정찬민 전 의원 등이 사면된다. 경제인 중에서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장충기·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이 사면·복권됐다. /박형남기자

2025-08-11

울릉도로 간 신혼부부 울릉뚱땅 신혼일기…울릉도 민박집 사장된 30대 부부 인간극장

이번 주 KBS 1TV ‘인간극장’ 제1부에서는 울릉도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30대 신혼부부의 특별한 삶이 소개됐다. 방송 제목은 ‘울릉뚱땅 신혼일기’. 주인공은 결혼 2년차인 주지호(32)씨와 장종훈(31)씨. 울산에서 대기업에 근무하던 지호씨와 서울에 살던 종훈씨는 오랜 장거리 연애 끝에 결혼, 신혼을 울릉도에서 시작했다. “오늘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하다”는 종훈씨의 말에 용기를 얻은 부부는 바다가 보이는 집에서 살겠다는 로망과 준비된 예산에 맞춰 울릉도로의 이주를 결심했다. 두 사람이 선택한 보금자리는 울릉도 중심지에서 한참 떨어진 북면 현포리 마을. 10년 넘게 비어 있던 42년 된 2층 주택이었다. 건축 지식이 전혀 없는 부부는 직접 리모델링에 나섰다. 달콤해야 할 신혼은 파스 냄새로 가득했지만, 1년 넘는 대공사 끝에 마침내 집을 완성했다. 첫 방송에서는 이들이 민박을 하며 손님을 맞기 위해 바다가 잘 보이도록 창문을 닦고, 이부자리를 청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집이 이웃과 가깝다 보니 리모델링 과정에서 앞집 뒷벽이 더러워지고, 정화조를 묻는 과정에서 불편을 준 미안함에 부부가 직접 뒷벽에 페인트칠을 해주는 장면도 담겼다. 이에 앞집 주인이 고마움을 전하며 웃음 짓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웃과 정을 나누며 한 마을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일상도 소개됐다. 청소를 마친 부부는 스킨스쿠버 장비를 챙겨 바다로 향했다. 맑고 깨끗한 울릉도 바다에서 함께 유영하며 일상 속에서 즐기는 바다 수영의 행복이 전해졌다.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강한 바람에 시설물이 날아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도 나왔다. 집은 완공돼 손님을 받기 시작했지만, 실리콘 틈으로 스며드는 물에 욕실 타일이 들뜨고, 옥상에 빗물이 고이며, 변기 물이 내려가지 않는 등 손봐야 할 곳이 여전히 많았다. 섬 특성상 날씨로 배가 끊기면 예약이 취소되는 등 민박 운영의 어려움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으로 버틴다. 아무 연고도 없는 울릉도에서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함께이기에 행복하다는 이들.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울릉도에 뿌리내리며 자신들만의 인생 2막을 써 내려가고 있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

2025-08-11

IB 본부, 대구시교육청 찾아 미래교육 협력 모색

국제 바칼로레아(IB) 본부 관계자가 11일 대구시교육청 찾아 미래교육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IB 본부의 아시시 트레비디(Asisi Trivedi) 한국 정부 협력 책임자와 이기동 어드바이저는 이날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만남을 통해 정책 협의회를 가지며 12개 시도의 IB 현황 공유 및 지속가능한 IB 교육의 발전 방향에 대한 토의를 진행했다. 앞서 강 교육감은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2025. IB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IB 도입·운영 시도교육감 협의회(KAOIB, Korean Association of Offices of Education for IB)’를 대표해 한국어 기반 IB 워크숍 확대, IB 디플로마 프로그램의 안정적 운영, 국내 대학의 IB 인식 개선을 위한 공동 홍보 강화를 제언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역시 제언과 함께 시교육청이 추진하는 IB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지속성 확보를 위한 협력 방안들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은희 교육감은 “이번 협의회는 대구가 지향하는 미래교육의 방향성과 IB 본부의 글로벌 교육 비전이 만나는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IB 본부와 긴밀히 협력해 학생들이 세계와 소통하고 성장하는 교육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교육청이 도입한 IB 프로그램은 올해로 운영 7년 차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대구 지역에서는 교원 연수, 학교 자원 및 정책 준비, 교원 공동체 협의 등을 거쳐 IB 월드스쿨 31교(초 13교, 중 13교, 고 5교)가 운영 중이며, 총 105교가 IB 프로그램의 철학과 교수·학습의 원리를 수업과 평가에 적용하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11

“입주 코 앞인데…” 멈춰버린 포스코이앤씨

중대재해로 정부의 전면 조사를 받는 포스코이앤씨가 전국 103개 건설 현장 작업을 중단한 가운데 대구 지역에서는 아파트 건설 현장 4곳이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이로 인해 연내 입주를 앞둔 단지를 중심으로 입주예정자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11일 부동산 업계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대구지역 주상복합 아파트는 총 4곳이며, 이 중 두 곳은 올해 말과 내년 초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나머지 두 곳은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입주가 가장 빠른 곳은 더샾 동성로 센트리엘(392가구)이다. 현재 공정률이 93%로 올해 11월 입주가 예정돼 있다. 또 어나드 범어(604가구) 역시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공정률 72%를 기록 중이다. 입주예정자들은 공사 중단으로 인한 공사비 부담과 계약 지연, 인건비 손실, 준공 일정 차질 등의 연쇄적 피해가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날 어나드 범어 공사 현장을 찾아보니 공사 현장 출입구는 차단막으로 막혀 있었고, 아파트 현장 인근 도로 공사 및 보행로 공사 등이 이뤄지고 있었다. 건축물 내부에는 몇몇 작업자가 보였지만 공사를 진행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한 입주예정자는 “분양률도 저조해 걱정이 많은데, 입주를 코앞에 두고 공사까지 멈춘다니 한 숨 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입주일에 문제가 생기면 현재 주거지 문제나 비용 등 여러모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공사가 하루라도 빨리 재개되길 바랄 뿐”이라고 호소했다. 분양 예정 단지인 사일동 더샵(299가구)과 동인동 더샵(314가구) 역시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이 미뤄지면 공사 지연에 따른 부담금이 분양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면서 “시공사가 책임 준공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기를 무리하게 맞추다 보면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정부는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건설면허 취소를 비롯해 영업정지, 공공입찰 제한, 징벌적 손해배상 등을 포함한 제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한국신용평가 측은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실제 제재 수위가 결정되더라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나 취소소송 등을 감안하면 실제 집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겠지만 신뢰성 저하로 평판위험과 수주경쟁력의 약화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신안산선 현장과 관련한 손실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고 이후 안전관리 강화, 공기 지연 등으로 인한 원가 및 비용이 인식될 때 추가적인 수익성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전 비용 증가와 규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포스코이앤씨 뿐만 아니라 건설업계 전반에 해당한다. 글·사진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11

글로벌 로봇 꿈나무들 달구벌에 모였다

“한국 로봇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습니다.” 전 세계 로봇인재들이 한자리에 모여 AI·로봇 기술을 겨루는 ‘FIRA 로보월드컵 앤 써밋 2025’와 ‘2025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 본선’이 11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했다. 대회는 오는15일까지 열린다. 대회 개막식에는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 박영수 대한로봇스포츠 협회장, 쿠오양 투 세계로봇스포츠연맹회장, 대회 참석자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내빈소개, 국민의례, 환영사, 축사, 페어플레이 선서,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엑스코에서는 대회 참가자들이 경기에 앞서 로봇을 점검하고 있었다. 이들은 로봇을 교정 및 수리를하며 경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또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 본선에 출전한 학생들은 주제에 맞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조립을 하며 수정과 연습을 반복하며 로봇을 만들었다. 이후 참가자들은 진지한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대회에 출전한 박민준 군(고1)은 “어린 시절부터 로봇에 관심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진로도 로봇 관련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무조건 우승을 목표로 세계 각국의 선수들과 승부를 겨뤄 한국의 우수한 로봇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로봇 스포츠 대회와 국내 최대의 학생 로봇대회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FIRA 로보월드컵 앤 써밋’은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러시아, 중국, 대만, 이란, 브라질 등 전 세계 17개국 900여 명의 로봇 유망주들이 직접 프로그래밍한 로봇으로 열띤 경쟁을 펼친다. 경기는 △이족보행 자율로봇 ‘스포츠 리그’ △자율주행차·스타트업 경진대회 등 ‘챌린지 리그’ △드론 활용 실내 재난구조 레이싱 등 ‘에어 리그’ △청소년 창의과제 ‘청소년 리그’ 등 4개 리그 46개 종목으로 진행된다. 또 오는 14일에는 국내외 로봇 연구자와 학생 250여 명이 참여하는 ‘써밋(SUMMIT)’이 열려, 로봇·AI 관련 정책 제안과 국제기술표준 논의가 이뤄진다. 세계로봇스포츠연맹(FIRA, 1996년 KAIST 김종환 교수 창립)은 매년 세계 회원국 중 개최 도시를 선정하며, 올해 대한민국 대구 개최에 이어, 내년에는 캐나다 마크햄에서 열릴 예정이다. 행사 기간 ‘2025 국제로봇 올림피아드 한국대회 본선’도 11일부터 14일까지 함께 진행된다. 전국 초·중·고 학생 766개 팀, 1300여 명이 참가해 AI 자율주행, 로봇 애슬레틱스 등 10개 종목 29개 부문에서 열띤 경연을 펼친다. 주요 종목인 AI 자율주행은 로봇이 조종 없이 트랙을 따라 다양한 미션을 수행해야 하며, 로봇 애슬레틱스는 경로를 따라 최대한 빠르게 목적지로 이동하며 속도와 미션 수행을 겨룬다. 두 종목 모두 높은 난이도만큼 참가자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올해 대회에서는 가상현실(VR)과 드론 기술을 접목한 ‘드림디자이너스 VR’ 및 ‘에어로봇 챌린지’ 종목이 신설됐다. 이번 대회 상위 참가자에게는 오는 12월 호주에서 열리는 세계대회 본선 진출 자격도 주어진다. 대구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미래 로봇산업을 이끌어갈 세계 인재들을 위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로봇 종주도시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참가 학생들이 글로벌 수준의 로봇 경진 행사를 체험하며, 전 세계 로봇인과 함께 어우러져 글로벌 AI 로봇산업의 미래를 내다보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대한민국 로봇산업을 이끌어 갈 혁신적인 로봇인재 양성과 로봇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8-11

공영주차장 빈자리에 ‘라바콘’… 주차 막는 민박집

지난 10일 찾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리 해안 공용주차장. 민박촌 앞 방파제를 따라 펼쳐진 주차장은 바다를 품은 관광 명소답게 차량이 빼곡했지만, 한쪽은 주황색 라바콘으로 가로막혔다. 빈자리가 있어도 차를 댈 수 없도록 해 놨다. 멀리서 보면 주차장이 비어 있다고 생각, 들어왔다가 발걸음을 돌리는 피서객들도 많았다. 오도리 방파제 인근 공용주차장이 일부 민박집의 돈벌이를 위한 사유지로 악용되고 있어 논란이다. 체험 프로그램을 위해 자녀들과 이곳을 찾은 피서객 A씨는 “민박업주가 평상을 빌리지 않으면 주차할 수 없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걸어오느라 힘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아이들과 물놀이를 위해 찾은 B씨는 “라바콘 때문에 진입조차 할 수 없어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고 짐을 들고 걸어왔다”라면서 “여름 성수기에 도대체 무슨 일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을 주민 A씨는 “평상을 빌리지 않으면 주차를 못 하게 한다는 민원이 SNS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며 “공용주차장을 개인이 점유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른 주민은 “엄연히 국가 공유수면을 매립·포장해 만든 공공시설이자 시·도비를 지원받아 어렵게 조성한 개방된 공간”이라면서 “일부 민박집 업주를 위한 영업 전용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잘못됐다”라고 비판했다. 해당 민박집 업주는 “잠깐 볼일을 보러 간 사이 다른 차량 주차를 방지하기 위해 라바콘을 세워둔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흥해읍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공용주차장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라면서 “특정인 사유화 행위는 재발 시 경고 조치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매일 현장을 순찰하며 단속을 벌여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불편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라고 밝혔다. 글·사진/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11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이 가장 중요한 원인”

부비동은 얼굴 뼈 안에 들어있는 공간으로 좌우 각 5개씩을 가지며, 이들 부비동내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부비동염이라 합니다. 뺨부위의 상악동, 눈 주위의 사골동, 이마 부위의 전두동과 머리 중심부에 접형동이 위치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부비동의 기능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음성의 공명에 관여하거나, 호흡 시 공기를 데워주고 습도를 조절해주거나, 재채기 등으로 발생된 비강내의 압력변화의 완충기능을 하며, 외부에서 받을 수 있는 뇌의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 등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부비동염의 원인으로는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감기)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그 외 알레르기, 치아감염, 외상, 수영, 악안면기형 등의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현대인의 생활환경에서 급격한 기온과 습도의 변화, 대기오염, 비위생적인 생활환경, 비타민 등의 영양장애도 원인이 되며, 부모가 부비동염을 가진 경우 우성 유전적 소질을 가지고 있어 자녀 부비동염의 과반수에서는 자연치유가 어렵다고 합니다. 만성 부비동염은 급성기와는 달리 전신 무력감이나 눈 주위의 부종, 안면통 등은 잘 보이지 않고 콧물, 코막힘, 후각장애, 만성두통, 후비루 등을 주증상으로 나타나 자각증상이 급성기보다 약한 것이 특징입니다. 진단방법으로는 과거 단순 방사선 촬영을 주로 사용했으나 그 정확성에 한계가 있어 현재는 부비동 전산화 단층촬영(CT)을 이용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코 내부 구조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부비동염의 진단에 많은 도움을 주게 됐으며,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 전산화 단층촬영은 필수적인 검사가 되었습니다. 그 외 내시경이나 비경을 이용한 이학적 검사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 대부분 항생제와 점막 수축제 등을 2주 정도 사용해 비강 점막의 부종을 완화시켜 비강의 정상적 생리기능을 회복시켜줌으로써 치료를 도모하고, 만성 부비동염의 경우는 일차적으로 광범위 항생제를 4-6주 사용해 치료를 시도하게 됩니다. 효과가 없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과거에는 광범위 수술적 근치술을 사용하였으나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였고 합병증이 자주 발생해 최근 부비동 내시경수술이 보급돼 현재 대부분의 부비동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수술은 비강 내 점막손상을 최소화를 목적으로 개발된 미세절삭기가 사용되어 환자들의 고통과 출혈을 크게 줄이면서 수술의 결과도 향상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비동염은 상기도 감염이 있는 경우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상기도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위생에 주의해야 하며 상기도 감염이 있는 경우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여 만성질환이 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여야 할 것 입니다. /김창균 가톨릭이비인후과 원장

2025-08-11

“의사의 자리는 병원과 수술실에 있다”

황일우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지난 9일 94세를 일기로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 황 교수는 전 경북대병원장, 전 대한외과학회 회장, 대구적십자병원장 등을 역임했다. 1931년 일제강점기 개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3세 때 경남 진주로 이사해 진주소학교를 졸업했다. 1949년 제1회 대학입학자격검정고시에 합격했으나 가정 형편으로 대학 진학을 미루고 중학교 임시교사로 근무했다. 1950년 대구의과대학에 입학했지만, 한국전쟁 발발로 휴교를 맞아 공군 위생하사관으로 복무했다. 1952년 경북의대에 복학해 1958년 졸업했으며, 외과학교실 무급 조교로 출발해 레지던트를 거쳐 1968년 전임강사로 임용됐다. 1976년부터 1994년까지 외과학교실 주임교수로 재임한 그는, 주임교수로서 모든 수술을 직접 주관할 수 있었음에도 의학 발전과 후학 양성을 위해 과감히 분과제를 도입했다. 소아외과(장수일), 유방갑상선외과(이영하), 간담췌외과(윤영국), 대장항문외과(전수한), 위암·위장관외과(유완식), 혈관외과(김영욱) 등 지금의 6개 전문분과 체계를 정착시켜 경북대병원 외과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임상 연구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위·십이지장 소화성궤양, 소장폐색증, 외과적 갑상선질환, 비장 손상, 회장종말부 천공성복막염 등 다양한 주제로 수십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1974년 WHO 면역학연구소에서 장기이식면역학을 연구한 뒤 국내 최초로 간겸자를 이용한 간엽절제술을 연속 3례 성공시켰고, 1981년 비수도권 최초 신장이식 수술 성공에도 핵심 역할을 했다. 1987년 경북대병원장에 임명됐으나, 행정보다 환자 진료와 교육에 전념하겠다며 4개월 만에 사임했다. 고 황 교수는 “의사의 자리는 병원과 수술실에 있다”고 했다. 이후에도 1991년 대한대장항문병학회 회장, 1995년 대한외과학회 회장을 맡아 학회 발전에 힘썼다. 1997년 외과학교실 첫 정년퇴임 교수로 명예롭게 교단을 떠난 뒤에도 대구적십자병원장으로 3년간 봉직하며 환자 곁을 지켰다. 그는 연구와 수술, 교육을 병행하며도 환자 앞에서는 결코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은퇴 후에도 건강을 유지하며 진료 현장을 찾았고, 후학들에게는 “환자가 먼저”라는 말을 남겼다. 그의 제자들은 “황 교수님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 의사의 존재 이유라는 점을 몸소 보여준 분”이라고 회고했다. 유족으로는 황윤진(경북대 의대 명예교수)·윤재(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씨, 며느리 김숙영(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이미경(랩지노믹스 진단검사의학과의원 원장) 씨가 있다. 손녀 황문주 대구의료원 내과과장, 손자 황정필 계명대 동산병원 내과 전임의가 있다. 빈소는 대구가톨릭대학병원 장례식장 특2호(053-650-4444)이며, 발인은 12일 오전 8시, 장지는 국립영천호국원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8-11

“일제가 멸종시킨 독도강치 아시나요”

“‘독도 강치’를 아시나요?" 독도 강치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멸종해 버린 비운의 동물이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원장 이종수)이 경북도와 함께 제작한 TV 애니메이션 ‘강치 아일랜드’ 시즌 1이 오는 11월 4일 KBS2TV에서 첫 방영된다. 독도의 상징인 멸종 강치를 주인공으로 한 ‘강치 아일랜드’는 2017년 공개된 단편 애니메이션 ‘독도수비대 강치’ 이후 독도 관련 문화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경북도와 진흥원의 지원으로 지난 2023년 12월부터 기획된 작품이다. 총 13편(편당 11분)으로 구성된 이 애니메이션은 마법학교에 다니는 강치, 음치, 아치, 이치, 망치 등 5마리의 강치 캐릭터들이 독도와 바다를 지키는 수호마법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어린이들에게 환경 보호와 독도의 중요성을 흥미롭게 전달하는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독도새우, 사철나무, 괭이갈매기, 섬기린초 등 독도에 서식하는 동식물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해 독도의 생태환경과 자생식물의 가치를 친근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진흥원은 KBS2TV 방영 준비와 함께 콘텐츠의 교육·문화적 확산을 위해 지난 7월 울릉군을 방문해 지역 캐릭터 상품 개발, 관광 연계 콘텐츠 제작 등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강치 아일랜드’를 교육·관광·문화산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 중이다. ‘경북도 독도산업콘텐츠 홍보대사’로 위촉된 서경덕 교수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외 홍보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종수 원장은 “마법학교 소재와 독도의 생태환경을 결합한 해양 콘텐츠로 차별화된 작품”이라며 “독도의 의미와 가치를 애니메이션에 충실히 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강치 아일랜드’는 11월 4일 첫 방영 이후 매주 KBS2TV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케이블·IPTV·OTT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도 공개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11

‘특혜·불통·지역 외면’ 의혹 얼룩진 세계유산축전

속보=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시가 국비 30억 원 규모의 ‘2025 세계유산축전’ 대형 문화사업을 진행하면서 공무원의 ‘깜깜이 행정’이 논란<본지 11일자 6면 보도>이 확산하고 있다. 경주시는 행사 주관을 신라문화유산연구원에 맡겨 문화유산 연구가 본업인 기관에 축제·공연, 프로그램과 심사위원 운영을 담당하도록 하는 등 특혜 의혹으로 얼룩지고 있다. 6개 주요 프로그램 운영 업체 선정은 공개경쟁입찰이 아닌 ‘프로그램 제안서 평가위원회’라는 비공개 심사로 진행됐다. 또 심사위원 구성, 평가 절차, 선정 기준 등은 철저히 가려져 시민의 혈세가 어떻게 쓰이는지 전혀 알 수 없어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문화예술계는 “연구기관을 행사 주관사로 내세운 경주시의 결정은 전문성 없는 ‘졸속 행정’이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부분 사업이 서울·부산·대구 등 외지 업체에 몰리면서 지역 업체는 뒷전으로 밀려나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 의견 수렴 없이 밀어붙인 이번 사업에 대해 경주시는 “조례에 따른 절차”라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경주시가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허울 좋은 쇼’로 ‘보여주기식 행사’와 ‘특정 기관 밀어주기’에만 골몰하지 말라”면서 “경주시의 무책임한 행정으로 행사의 전문성이 결여되고 이에 따른 시민들의 분노도 생각해야 한다”라고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세계유산축전이 외지 업체 밀어주는 행정으로 불신만 키운 전시 행정이 될 수도 있다”면서“이처럼 지역의 이익을 외면한 채 특정 기관에 예산을 몰아주는 행태는 ‘경주시의 지역경제 살리기’의 근간을 뒤흔드는 심각한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8-11

경주시, 2025 APEC 홍보 위한 김다현 신곡 ‘천년 사랑’ 공개

김다현의 신곡과 뮤직비디오로 경주의 역사와 아름다움 전 세계에 알린다. 경주시가 11일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전통 국악 가수 김다현의 신곡 ‘천년 사랑’을 국내외 주요 음악 플랫폼을 통해 공개했다. 이 곡은 첨성대, 불국사, 동궁과 월지, 무열왕릉 등 경주의 대표 명소를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와 함께 선보여 경주의 깊은 역사와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다. 신곡 ‘천년 사랑’은 전통가요 특유의 애절함과 웅장한 편곡 위에 김다현 특유의 감성과 음색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가사는 강원석 시인이 경주의 아사달·아사녀 설화를 모티브로 쓴 시를 바탕으로 하며, 싱어송라이터 추가열이 작곡에 참여했다. 경주시는 이번 신곡과 뮤직비디오를 지역 문화 활성화와 APEC 홍보의 핵심 콘텐츠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다현은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와 대한민국의 전통미를 널리 알리는 노래가 되어 기쁘다”며 “이 곡이 APEC 성공 개최에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천년 사랑’은 경주의 역사와 시민의 마음을 담은 작품”이라며 “국내외에 경주의 매력을 알리고 APEC 성공 분위기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8-11

“탄소국경세, 대구·경북 철강 수출 직격탄”

대구·경북의 주력 산업인 철강·금속 제품이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본격 시행 시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연구 분석이 나왔다. 특히 미국까지 유사 제도를 도입할 경우 대미 수출이 최대 60% 급감할 수 있어 지역 경제 구조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발표된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손윤석 과장과 충남대 무역학과 전기영 부교수의 공동연구 결과(대구경북지역의 제조업 탄소배출량 분석 및 탄소국경세의 주요 산업 수출에 대한 영향)에 따르면, t당 74달러의 탄소국경세가 부과될 경우 대구·경북 철강제품의 대미 수출은 약 59%, 대EU 수출은 약 9%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는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지역 철강 산업의 구조적 리스크가 드러났다”며 “현재 국내 배출권거래 가격(t당 약 8.4달러)으로는 CBAM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2012~2022년 지역 제조업 탄소배출 구조를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은 전국과 달리 2016년 이후 생산성 요인보다 외부 충격(코로나19, 태풍 등)에 따른 변동성이 컸다고 밝혔다. 특히 탄소배출 비중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1차 금속제품은 지역 외 수요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 등 ‘역외 요인’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대응책으로 △국내 탄소가격 현실화 △배출권거래제 개선 △수소환원제철 등 핵심 감축 기술 R&D·금융 지원 확대를 제안했다. 중앙정부는 유상할당 비율 확대, 탄소세·전력요금 조정을 통해 국제 수준과의 가격 격차를 줄이고, 고탄소 업종에는 설비 전환 지원과 세제 감면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정부에는 지역 맞춤형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과 포항·성서 등 스마트그린산단 사례 확산, 부산·울산·경남과의 초광역 협력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산업계에는 에너지 효율 개선, 전기로 전환, 부생가스 회수 등 단기 감축과 더불어 공정 혁신 및 공급망 탄소관리 강화가 요구됐다. 연구진은 “CBAM 충격을 완화하려면 중앙·지방정부와 산업계가 역할을 분담하고 신속히 대응 전략을 시행해야 한다”며 “탄소 규제 강화에 대비한 구조 개편이 지연되면 지역 주력 산업의 경쟁력 상실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11

한여름밤 달군 풍물가락…성주 곳곳이 ‘문화 피서지’

풍물 가락이 한여름 밤의 더위를 시원하게 날렸다. 지난 10일 열린 ‘제15회 한여름밤의 음악회’는 올여름 성주군 곳곳을 다채로운 문화예술로 채우고 있는 ‘2025 문화예술진흥 공모사업’의 성공적인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역의 터줏대감인 ‘풍물굿패 어울림’이 선보인 이날 공연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신명 나는 무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공연에서는 금회북춤, 삼도 사물놀이 등 전통 풍물의 진수를 보여주는 무대와 함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어우러져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시간을 선사했다. 관객들은 힘찬 가락에 어깨를 들썩이고 박수를 보내며 무더위를 잊고 공연에 흠뻑 빠져들었다. 올여름 성주에서는 이처럼 일상 가까이에서 즐기는 ‘문화 피서’가 한창이다. 지난 7월에는 힐링을 선사한 차 문화 체험과 독특한 우드버닝 공예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고, 8월 8일에는 감미로운 색소폰 공연이 열리는 등 크고 작은 문화 행사들이 릴레이로 펼쳐지며 군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이병환 군수는 “군민들의 마음을 채우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바로 문화의 힘”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군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행복성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5-08-11

길이 2m·무게 400kg 거구… 자유자재 ‘개복치 해체쇼’

포항 죽도시장 수산물매장 상인 이영태씨(71)가 이른 아침부터 번뜩이는 칼을 들었다.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흔하지 않은 물고기를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길이는 2m 남짓에 무게가 400㎏가 나가는 거구를 보면서다. “날개부터 갑니다”라고 외친 이씨가 수압이 센 호스를 들이대자 납작한 거구의 배는 물줄기와 만나 은빛 속살을 더 드러냈다. 비릿하면서도 달큼한 향기도 번졌다. 이씨의 칼끝은 매우 부드럽게 날개를 파고들었고, 녹두로 쑨 청포묵과 같이 말랑말랑하면서도 탱탱한 살점이 떨어졌다. 지나던 사람들도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발걸음을 멈췄다. 11일 아침 죽도시장에서 마주한 ‘개복치’ 해체 현장의 모습이다. 개복치는 몸은 납작하고 넓고, 꼬리지느러미가 퇴화해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로 수영한다. 수심 600m까지 잠수할 수 있고, 해파리와 오징어 등을 먹고 산다. 부레가 없어서 젤라틴 질 피하조직으로 중성부력을 유지한다. 치어 단계에서 대부분 천적에 먹히는 귀한 생선이다. 이씨는 개복치의 목을 다시 공략했다. 붉은 핏물 대신 불투명한 액체가 툭 튀었다. 개복치의 창자와 뇌 사이에 있는 쓸개를 건드려 터뜨리면 고기 맛이 써지기 때문에 절대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공략 포인트인 배를 가르자 내장이 출렁였고, 오징어가 창자에 그대로 숨어있었다. 갓 잘라낸 투명한 살점을 입에 넣은 이씨는 “비리지 않고 담백하다”고 했다. 콜라겐이 많아 여성들이 특히 좋아한다는 날개살은 검붉은 대야에 별도로 담았다. 이씨의 설명은 더 이어졌다. 개복치 날개는 수육, 하얀 몸살은 회·수육·장조림, 뱃살은 국거리, 창자는 볶음과 두루치기가 제격이다. 개복치 수육은 ㎏에 4~5만 원, 창자와 국거리는 1만5000원 수준이다. 큰칼은 날개와 몸통, 중간 칼은 목과 꼬리, 작은 칼은 세밀한 부분을 다듬는 데 사용하고, 해체는 날개, 머리, 꼬리, 몸통 순이었다. 워낙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숙련되지 않으면 해체 작업 자체를 할 수 없고, 쓸개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는 오랜 경험이 필요하다. 젊은이들도 힘이 들어서 배우기를 포기하는 게 다반사인 개복치를 자유자재로 다루게 된 이씨는 아버지의 좌판 냄새와 개복치가 싫어서 사업을 택했다가 2006년 지금의 가게를 이어받았다. 한때는 연 매출 35억 원을 기록했고, 주말이면 하루 500명 넘는 손님이 찾아와 기념사진을 찍을 정도였다. 강제 철거와 이전을 겪으면서 사정이 어렵지만, 그래도 그는 개복치와 씨름하며 꿋꿋하게 이곳을 지키고 있다. 63빌딩 수족관 요청으로 2m 길이의 개복치를 포항에서 특수차량에 실어 3시간 40분 만에 옮겨서 6년을 생존하게 했던 이야기, 고래를 개복치로 착각해서 손해본 일화, 물치를 개복치로 속아 400만 원 손해본 기억도 쏟아냈다. 이씨는 “포항 죽도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제대로 된 먹거리, 볼거리, 살 거리를 제공하려면 개복치 전시관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복치는 그 자체로 볼거리”라면서 “내가 손을 놓으면 죽도시장의 개복치가 사라질 수 있으니 포항시청, 포항시의회, 포항시민들이 뜻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11

HS화성, 프리미엄 주거 ‘만촌 파크드림 에디움’ 선보인다

HS화성이 오는 15일 ‘만촌 파크드림 에디움’의 사이버 견본주택를 공개한다. 이번 사이버 견본주택에서는 평면과 입지 정보뿐만 아니라, 최신 주거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구성과 신기술, 조명 디자인 특화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분양 상품의 핵심은 HS화성만의 FIT 패키지다. FIT 패키지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해 인테리어, 주방, 욕실, 수납, 조명, 맞춤형 설계까지 통합 제공하는 프리미엄 주거 솔루션이다. 단순히 마감재를 고르는 선택지가 아니라, 전문 디자이너가 제안하는 ‘완성된 공간’을 구현함으로써, 입주자는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고 생활 편의성을 높이며 개성과 품격이 살아있는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사전 시공·패키징을 통해 비용 효율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세밀한 디자인 감각을 반영해 차별화된 주거 가치를 완성한다. 단지에는 스마트홈 통합 솔루션이 적용돼 조명, 난방, 환기 등 주요 주거 기능을 모바일과 음성으로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다. 각 실에는 환기제어시스템이 도입돼 공간별 쾌적성을 유지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특히 인간중심조명(HCL)은 빛의 색온도와 밝기를 시간대와 활동에 맞춰 조절함으로써 거주자의 생체리듬을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이 인간중심조명(HCL)은 공간 조명 전문 디자이너 조수민 대표와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주거 공간에 전문 디자이너의 감각과 첨단 조명 기술을 결합한 이번 설계는 단순한 ‘밝힘’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빛 환경을 제안한다. 세대 내부의 공간별 용도와 분위기에 맞춘 직·간접 조명 배치, 색온도·밝기 조절 기능을 통해 하루의 시작과 끝, 휴식과 활동에 맞는 최적의 조명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시각적 편안함과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고, 주거 공간의 품격을 한층 강화했다. 조 대표는 루트퍼셉션을 이끌며 주거, 상업, 문화 공간의 조명 설계를 다수 수행한 전문가로, 섬세한 빛 연출과 공간의 감성을 살리는 디자인으로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분양 정보는 홈페이지(https://eddium-parkdream.com)에서 확인 가능하며, 홍보관은 대구 수성구 만촌동 863-25, 2층에 위치한다. 문의는 053-321-8922.

2025-08-11

티웨이항공 ‘메가 얼리버드’ 연중 최대 할인

티웨이항공이 오는 17일까지 7일간 진행되는 연중 최대 할인 프로모션 ‘메가 얼리버드’를 진행한다. 이번 ‘메가 얼리버드’ 프로모션은 국내선 5개 노선(대구-제주, 김포-제주, 청주-제주, 광주-제주, 김포-부산)과 국제선 46개 노선(동남아, 유럽, 미주, 대양주, 일본, 중화권, 중앙아시아)을 포함한 총 51개 노선을 대상으로 하며, 탑승 기간은 일부 기간을 제외한 10월 26일부터 2026년 3월 28일까지로 노선별 탑승 기간은 상이하다. 이번 프로모션은 원활한 예약을 위해 11일부터 14일까지 노선별 순차적으로 오픈된다. 모든 회원은 12일 오전 10시부터 △유럽 △미주 △동남아 △대양주 노선을 예약할 수 있으며, 13일 오전 10시부터는 △일본 △중화권 △중앙아시아 노선, 14일 오전 10시부터는 △국내 노선 예약이 가능하며 모든 예약은 17일까지 가능하다. 먼저 ‘메가 얼리버드’ 초특가는 유류할증료와 공항세가 포함된 1인 편도 총액 기준으로 △국내선 1만 9900원~ △청주-후쿠오카 4만 8600원~ △인천-나트랑 9만 5000원~ △인천-파리 28만 6900원~ △인천-밴쿠버 28만 6900원~ △인천-시드니 33만 550원~ △제주-가오슝 9만 5400원부터 판매한다.​ 올해 행사는 티웨이항공과 소노호텔앤리조트의 한가족 기념 특별 혜택으로 오직 티웨이항공 예약 고객에게만 제공하는 △소노캄 제주 △소노벨 제주 △소노문 해운대 △소노캄 거제 대상 특별 할인, △소노펠리체 CC 괌 망길라오·탈로포포 △ 소노펠리체 CC 하이퐁 대상 골프장 특별 할인을 만끽할 수 있으며, 프로모션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