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은은하고 경쾌하게… 주변 풍광 담아내

“푸근한 마을의 풍경을 그린 수채화 감상, 어떠세요?”‘스케치풍경회’ 모임은 순수 예술문화를 지향하고 수채화를 사랑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2010년 창립전을 개최하고 올해 12번째 회원전을 갖는다.포항시 남구 희망대로 850에 위치한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19명의 수채화 작가 40여 점을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전시한다.출품작들은 산과 들, 강, 꽃 등 우리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소재로 현장스케치를 통한 수채화들로 대체로 구상적 요소가 많고 수채화가 지닌 물의 특성을 강조한 작품이 많다. 특히 신입 회원들의 신선한 작품들이 활기찬 생동감을 불어넣는다.회원은 포항의 중진 수채화가 김엘리 화가가 지도하는 작가들과 수채화를 즐기는 30∼70대 연령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회원전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아끼며 존중하는 모임을 만들고 있다.2010년 창립전을 가진 이래 12년이 흘렀으며 맑고 투명한 수채화를 사랑하는 아마추어 미술인들 20여명이 지금까지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아마추어라곤 하지만 붓을 든지 20년이 가깝도록 이미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개인전을 열거나 각종 공모전에 수상한 회원도 있는 내실 있는 단체이기도 하다.최근 몇 년 전부터 수채화만이 아닌 다른 장르의 회원들도 가입해 포항 근교의 풍경을 소재로 스케치 여행을 떠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립한 이후 포항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정기전 11회 외에도 여러 곳에서 초대전을 가질 만큼 작품에 대한 열정만은 대단하다.이번 전시회에는 강필숙 공영순 김리아 김유경 김윤오 김현수 박경희 신수라 원명희 유정주 이경화 이선희 이소애 이윤태 이정미 이진광 임현순 최계숙 황서희 씨 등이 출품했다.이진광 수채화풍경회 회장은 “바쁜 와중에도 회원들간의 화합과 서로의 창작활동을 격려하며 1년간 빚어낸 결과물”이라고 소개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풍경들을 감상하시고 새로운 용기와 작은 행복을 담아가시길 소망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14

이진상·김태형 ‘젊은 피아노 거장’ 한자리에

원숙한 연주로 젊은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피아니스트 이진상·김태형의 듀오 리사이틀이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타고난 사운드 밸런스와 논리정연한 해석으로 자신들의 음악적 철학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대구 관객 앞에 선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공연 ‘인사이트 시리즈’ 무대로, 그들이 처음으로 갖는 대구 연주회다.김태형은 하마마쓰, 롱티보 국제 콩쿠르 입상 외에도 호주 멜버른 국제 실내악 콩쿠르 2위와 더불어 청중상과 현대음악상을 수상하는 등 실내악 부문을 통해 그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이진상은 쾰른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홍콩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우승하고, 게자 안다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 우승과 3개 부문 특별상을 휩쓸어 주목받은 뒤 겸허한 무대 매너, 섬세한 감수성, 명석한 해석으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보이고 있다.두 피아니스트는 그리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6번’,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듀엣을 위한 총 6개의 소품’ 중 4곡을 1부에서 선보인다. 2부에서는 슈만의 초기 실내악 작품으로 작곡된 ‘안단테와 변주곡’과 에코노무가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해 편곡한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을 연주한다. /윤희정기자

2021-12-14

“대구읍성의 옛 이야기 함께 엿봐요”

조선후기 경상도의 행정, 역사, 문헌, 지리, 국방 등을 담은 기록물 ‘영영사례(嶺營事例·상주박물관 소장)’. 대구교육박물관(관장 김정학)은 오는 10일부터 내년 4월 10일까지 대구의 역사와 문화의 근간이 된 대구읍성의 역사를 연대기별로 소개하는 기획전시 ‘대구읍성, 새로운 도시의 탄생’을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대구의 도시 성장과 발전을 이미 114년 전에 사라져 지금은 흔적만 가늠해볼 뿐인 대구읍성과 함께 살펴보는 전시로 조선시대에 대구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을 알아보고, 대구읍성과 관련된 역사적 상황과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조선후기 새로운 도시로 성장해 지금까지 이어진 대구의 면모를 살펴보는 자리다.전시는 총 3개의 공간으로 나눠 대구읍성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자료 15여 점을 소개한다.첫 번째 공간 ‘대구, 경상의 중심이 되다’에서는 1601년 경상감영(조선시대 경상지역 최고 관청) 설치와 함께 행정 중심 도시가 된 대구를 보여준다. 대구가 감영지로 선택될 수 있었던 배경과 경상감영의 의미와 역할, 그리고 감영의 기능과 감영에 머물며 지역을 다스린 관찰사의 활동을 통해 도시로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한 대구의 모습을 알아본다. 경상감영 운영의 행정 사항을 기록한 상주박물관 소장 ‘영영사례(嶺營事例)’를 비롯해 경상감영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소개한다.두 번째 공간 ‘읍성, 대구를 보호하다’에서는 프로젝션 매핑(대상물 표면에 빛으로 이뤄진 영상을 투사해 실제처럼 물체를 입체적으로 보이게 해주는 기술)으로 대구읍성의 축성 배경과 축성 상황에 대해 알아본다. 감영이 설치된 후에도 축성까지는 시간이 걸린 데에는 영향을 준 국가 방어 정책의 변화 모습을 비롯해 축성이 필요했던 당시 사회 모습을 설명하고, 대구읍성의 축성과 수성(修城)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4명의 인물들(영조, 조현명, 민응수, 김세호)의 이야기를 오디오로 구성해 들려준다. 세 번째 공간 ‘도로, 도시를 변화시키다’에서는 도시의 입지에 핵심적 요소인 도로가 대구읍성과 대구의 도시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줬는지 살핀다. 도보와 말(馬), 그리고 기차로 이어지는 이동 수단의 변화와 이에 따르는 도로의 변화가 읍성의 해체와 대구라는 도시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통해 오늘날 대도시인 대구의 모습을 이해해보는 공간이다. 조선 후기 도로에 대한 기록인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도로고(道路考)’를 통해 오늘날 도로에 남아있는 대구읍성의 흔적을 보여준다.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장은 “이번 기획전은 대구읍성의 존재감을 키워 대구의 미래를 빛낼 콘텐츠로 재등장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대구시민의 마음속에 언제나 최고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는 대구읍성의 다양한 가치를 알려주고, ‘축성(築城)의 교훈’보다는 ‘훼철(毁撤)의 증오’로만 남은 대구읍성의 존재를 이제는 다르게 인식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1590년 일본 침략에 대비해 쌓은 토성인 대구읍성은 임진왜란 때 파괴된 후 1736년 석성으로 다시 쌓았으나 1907년 일제 주도 상권확장 개발로 해체돼 지하에 일부 흔적만 남아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08

유인촌 표 ‘겨울 나그네’ 온다

“즐겁게 흐르던 그 맑은 시냇물/오늘은 왠지 잔잔하게/작별 인사도 남기지 않네…. 시냇물 얼음 옷 밑으로/세차게 물살 일으키며/흘러 흘러갑니다.”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에 완성한 연가곡 ‘겨울 나그네’의 일곱 번째 곡 ‘강 위에서’는 한없이 애절하다. 겨우 31년의 짧은 생을 예감한 듯 허허롭기까지 하다.배우 겸 연출가 유인촌(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슈베르트 연가곡 ‘겨울 나그네’를 연극과 결합한 음악극 ‘리트 플레이 겨울 나그네’가 오는 11일 오후 3시와 7시 대구 어울아트센터 함지홀 무대에 오른다.이 작품은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Winterreise)에 수록된 24곡 전부를 성악가의 노래와 연기자들의 무언극(모노드라마) 연기와 함께 무대에 올리는 일종의 음악극이다. 테너 김은국과 바리톤 김준동이 노래하고 피아니스트 김미아와 노성희가 반주를 맡았다. 작품을 연출한 유인촌이 직접 출연한다.‘리트 플레이 겨울 나그네’는 슈베르트의 서정적인 연가곡들을 모노드라마와 함께 풀어내 음악을 귀와 눈으로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19년 국내에서도 공연됐고 지난해에는 프랑스 파리 무대에도 올랐다.‘리트 플레이’라는 장르는 리트(Lied·독일 가곡)를 가지고 Play(논다)는 의미로, 이번 공연은 기존에 봐왔던 콘서트 형식이 아닌 극의 형태로 구성된다.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통해 역동적인 방법으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이다. 특히 극에 몰입을 높이기 위해 공연장 무대 위에 객석을 배치하고 마치 패션쇼의 런웨이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무대를 구성했다. 출연자들은 무대와 객석 사이를 오가며 연기와 연주를 펼치고 관객은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것뿐 아니라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사랑의 상처로 소외되고 절망한 한 젊은이의 처절한 독백을 노래하는 ‘겨울 나그네’의 모습은 외롭고 쓸쓸히 버림받은 자의 자화상을 그린다. 사랑을 잃은 청년은 추운 겨울 얼어붙은 시냇물을 보면서 겨울이 오기 전 흐르는 시냇물을 그리워한다. 차가운 시냇물의 얼음 위에 연인의 이름을 새기며 빨리 봄이 와 얼음이 녹아 이별의 아픔도 함께 사라져버리기만을 고대한다.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외로운 현대인의 모습이기도 한 ‘겨울 나그네’가 당시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와닿았을지도 작품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다.독일 시인 빌헬름 뮐러 연작시에 곡을 붙인 ‘겨울 나그네’는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백조의 노래’와 함께 슈베르트 3대 가곡집으로 꼽힌다. 사랑을 잃고 실의와 굴욕과 슬픔에 빠진 젊은이가 연인의 집 앞에서 이별을 고하고 떠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의 시적이고 정적인 아름다움은 유인촌의 실험적 연출기법으로 한껏 표현된다. 세밑 최고의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연출가 유인촌은 “원작에 대한 충실한 해석을 통해 작품이 현대인의 가슴에 예술적으로 승화되어 와닿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였다. ‘리트 플레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겨울 나그네’를 소개하게 되어 무척 설레고 이번 공연을 통한 지역 관객들과의 만남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문의 (053)320-512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07

대구시립무용단, 정기공연 ‘아이튜브’ 공연

대구시립무용단의 제80회 정기공연 ‘아이튜브(i tube)’가 오는 9, 10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아이튜브’는 코로나19 상황 이후 댄스필름 제작, 생중계 공연 등 비대면 위주의 작품 활동을 해오던 김성용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오랜만에 대극장 무대에서 선보이는 대구시립무용단의 정기공연 신작이다.김 감독은 이번에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사물을 모티브로 작품을 구상했다. 이 작품은 일상에서 흔히 보이던 연필과 연필심이 낯설게 보이는 순간에 시작됐다. 아주 사적인 상상에서 시작된 생존하지만 실존하지 않는 상상들을 담아내고 있다.무대 위에는 아이튜브라 불리는 둥근 원통이 있고 튜브 속 무용수들은 상징적인 동작과 은유적인 표현으로 각자가 가진 삶의 내러티브 구조를 만들어 내며 관객 스스로 아이튜브의 주인공이 돼 자신의 삶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튜브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느끼는 우리 삶의 모습과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오브제에 특화된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객석으로 전달해 낸다.이 작품의 또 다른 모티브는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굴’이다. 유지완 음악감독은 ‘아이튜브’를 만나는 순간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굴’을 떠올렸다고 한다. 소설 ‘굴’ 속에서 인간은 무언가를 피해 굴을 파고 그 안에서 짓고 싶은 집을 짓거나 평화로운 단잠을 자기도 하는 등 욕망을 채워나간다. 어느 날은 고된 노동에 저주하며 굴을 내팽개치고 나와 버렸다가도 다시 돌아가 그대로 있는 굴을 보며 안도하기도 한다.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벗어나고 싶지 않은 굴에서의 삶은 아이튜브와 꼭 닮았다.이번 작품의 아트디렉터는 평창올림픽과 BTS와 싸이 월드투어 등을 작업해 온 유재헌 감독이 맡았다. 시립무용단과는 ‘더 카’ ‘디 오브젝트’ 등의 작품을 함께 했다.김성용 예술감독은 “상상의 오브제임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현실을 반영한 아이튜브는 우리에게 ‘내가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해 줄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관객들이 자신의 삶을 비춰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06

포스코갤러리, ‘우리 시대 장인을 만나다’ 展

포스코가 포항 본사 포스코 갤러리에서 ‘우리 시대 장인을 만나다’ 전시회를 연다.내년 1월 1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사)경상북도최고장인협회 소속 장인들이 제작한 공예작품을 선보인다.(사)경상북도최고장인협회는 경상북도 최고 장인으로 선정된 우수 숙련 기술자로 구성돼 있다. 경상북도는 2012년부터 디자인, 공예 등 한 분야에 15년이상 종사하며 기술 계승과 발전에 공헌한 기술자를 선발하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도자기, 석공예, 목공예, 금속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경상북도 장인 25인의 작품 80점이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전시를 통해 백영목, 김봉율, 문한조, 김범식 장인 등 경상북도를 대표하는 장인들의 작품세계를 만나 볼 수 있으며, 우리 전통 기술을 계승하고 창조적으로 발전시킨 공예 작품을 통해 경상북도 최고장인의 우수한 기술력과 장인 정신 또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포스코갤러리는 관람객들이 장인들의 작품세계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업 소개 영상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포스코 관계자는 “장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들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 유산의 우수성과 작품에 담긴 장인 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전시는 오는 1월 15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며, 전시 관람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내방객은 발열 체크, 명부 작성 이후 관람을 즐길 수 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1-12-06

건설현장 조각으로 현 시대의 탐욕 풍자

포항의 청년 설치미술가 안효찬(32·사진)이 세계 최대 아트 경연대회 ‘아트프라이즈’의 한국판인 ‘2021 아트프라이즈 강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서울 강남구와 아트프라이즈 강남 조직위원회·강남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암웨이 미래재단과 신한은행이 후원해 지난 2019년부터 열리고 있는 ‘아트프라이즈 강남’은 서울 강남구가 가구거리 활성화와 시민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미국 미시건주 그랜드래피즈에서 매년 열리는 ‘아트프라이즈’ 행사를 강남구의 실정에 맞도록 변형해 2019년 도입했다.올해 3회째를 맞이한 ‘2021 아트프라이즈 강남’ 행사는 ‘지구를 살리는 착한 예술’을 주제로 회화, 입체, 사진 등 공모 선정작 98점이 논현동 가구거리 13개 가구 매장과 아트 주제관에서 전시됐다. 1차 공모접수에는 전국에서 906점의 작품이 신청됐고 그 중 98점의 작품이 선정돼 전시 기간동안 전문심사위원회를 통해 최우수상(상금 1천만원) 1명, 우수상(500만원) 4명, 인기상(상품) 2명을 선발했다.안효찬 작가의 최우수상 수상작 ‘우리 안에 우리_생산적미완 #2’는 시멘트와 철근 등을 소재로 건설현장이라는 조각의 형태를 빌어 끊임없이 탐욕하고 살아가는 현 시대를 향한 풍자적 시선을 담아냈다. 안 작가는 “이번 2021년 아트프라이즈 강남의 ‘지구를 살리는 착한 예술’이라는 주제가 내가 관심 가지고 있는 작업 주제와 맞는 것 같아 지원하게 되었는데 운 좋게 최우수작까지 수상하게 되었다.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만들어 대중들과 예술로 소통해 나아가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안효찬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포항예술고, 경북대 경북대 미술학과(조소 전공)와 동 대학원을 수료한 뒤 2015년부터 대구와 가평, 중국 등지에서 입주형 예술촌인 레지던스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동안 인간의 탐욕과 사회 모순을 풍자적 시선으로 담아내는 설치 작업 ‘우리 안에 우리’ 시리즈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01

신화 속 여신들의 수다… 연극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포항 찾아

2016년 첫 공연부터 ‘페미니즘 입문극’ 수식어가 붙으며 전석 매진에 연장 공연까지 이어졌던 화제의 연극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가 포항을 찾는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4일 오후 2시와 오후 6시 두 차례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연극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공연을 갖는다.‘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는 2016년 ‘산울림고전극장’ 참여작으로 처음 선을 선보여 앙코르 공연과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연장공연까지 이어졌던,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연극이다. 뿐만 아니라 2017 제4회 서울연극인대상 ‘극작상’ 수상 및 CJ문화재단에서 주최한 2017 스테이지업 공간지원사업에 선정되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극의 내용은 현대 여성들의 속마음을 그리스 신화의 여신들의 모습에 빗대어 거침없이 보여주는 내숭 없는 여자들의 화끈한 이야기, 각기 다른 입장 속에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로써 그리스 신화 속 여신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의 사랑, 질투, 욕망, 분노, 저주, 다툼 등 삶의 원초적인 전형을 현재 우리의 삶으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실력파 젊은 연극인들로 구성된 창작집단 LAS의 톡톡 튀는 해석과 캐릭터 표현, 무대 디자인 및 그리스 신들의 능력을 표현하는 방식 등이 한순간도 관객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제우스의 명으로 올림포스 12신이 소집된 날. 조금 일찍 도착한 세 여신이 무대에 등장한다. 헤라는 바람피우는 남편 때문에 질투의 화신으로 전락했고, 아프로디테는 매일 밤 남자를 바꿔가며 색을 탐하고, 아르테미스는 처녀성을 지키기 위해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다. 가벼운 참견으로 시작된 세 여신의 수다는 점차 적나라한 고백으로 변해가며 관객들을 충격에 빠뜨린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올 한해 세대별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레퍼토리의 공연을 선보이고자 노력했으며 그중 여성들의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연극을 마련했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부탁했다. /윤희정기자

2021-11-30

‘한국화 거장’ 박대성 화백의 독창적 작품 세계

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은 현대 한국화를 대표하는 수묵화가 박대성 화백(76)이 올해 새롭게 그려낸 신작들을 통해 독창적인 화풍의 한국화를 느껴볼 수 있는 한국화 특별기획전 ‘원융무애(圓融无涯)’전을 내년 5월 29일까지 연다.이번 전시는 박대성 화백의 신작을 포함해 49점을 전시하며 한국화의 다양성과 폭넓은 확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한국화의 세계화 등에 대한 비전을 화두로 던진다.제1전시실에는 세로 길이 3.5m에 달하는 ‘금강폭포1’과 ‘금강폭포2’ 작품이 나란히 걸려 박대성 화백의 한국화가 추구하는 특유의 부감법(俯瞰法)으로 마치 폭포아래서 위를 올려다보는 것 같은 감동을 전한다.또 소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세밀하게 표현한 신작 ‘소’와 ‘청우’가 거장의 붓 끝에 담긴 절제된 힘을 전하고 있다.2전시실은 박대성 화백이 서화를 대하는 자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20m족자에 빼곡하게 써진 지서 김생 임서작품과 함께 박대성 화백이 직접 작품에 대한 생각을 전하는 영상을 상영해 깊이 있는 관람을 가능하게 한다.3전시실에는 밝은 색감이 있는 작품들과 작은 크기의 그림들을 골고루 배치해 ‘내가 풍경이 되는 창’과 함께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4전시실은 그림 사이사이 에어매쉬 소재로 된 가벽을 설치해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 작품 감상의 몰입도를 극대화하고 있다.가벽 넘어 투영되는 은은한 조명과 작품이 더해져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분위기는 관람객의 시선이 오랜 시간 작품에 머물 수 있도록 발길을 사로잡는다.하이라이트 전시관인 마지막 5전시실에는 박대성 화백이 올해 새롭게 그려내 선보인 가로 11.5m 길이의 신작 ‘몽유 신라도원도’를 중심으로 좌우 벽을 따라 늘어선 조명과 가운데 앉아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해 대작 한국화가 주는 차분하고도 웅장한 분위기를 한껏 자랑한다. /윤희정기자

2021-11-30

대구 연말 선물 ‘호두까기인형’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의 최정상급 무용수들이 펼치는 전막 발레 ‘호두까기인형’이 오는 12월 4일과 5일 오후 5시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독일 낭만주의 대표 작가 E.T.A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원작으로 하는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고전 발레 중 하나로 꼽히며, 해마다 연말이면 전 세계 주요 무대에 오르는 인기작이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동화적인 줄거리와 차이콥스키의 밝고 달콤한 선율의 음악이 더해져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이 된 것.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30여 년 간 활약하며 러시아 발레의 신화를 이룩한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으로, 지난 2000년 국내 초연한 이래, 매년 전석매진을 기록해오고 있다. 주인공 소녀 이름을 ‘클라라’에서 ‘마리’로 바꾸고, 목각인형 대신 어린 무용수가 호두까기 인형을 직접 연기하도록 한 점, 그리고 호두까기인형을 선물하는 큰아버지 드로셀마이어에게 극을 이끄는 화자의 역할을 부여한 점 등이 특징이다.1막에서 주인공 마리와 왕자가 나쁜 생쥐들을 물리치고 크리스마스 랜드로 여행하는 중 마법의 눈송이들과 만나 함께 추는 화려한 군무 ‘눈송이들의 춤’, 2막 크리스마스트리 꼭대기에서 스페인, 인도, 중국, 러시아, 프랑스 인형들이 선보이는 다채로운 2인무, 앙상블의 우아하고 화려한 군무 ‘꽃의 왈츠’, 그리고 마리와 왕자의 결혼식 장면인 ‘그랑 파드되(전막 작품의 주요 장면에서 남녀 무용수가 추는 2인무로 아다지오-솔로 바리에이션-코다 순으로 공연되는 발레 형식)’까지 한순간도 놓쳐선 안 될 명장면들이 펼쳐진다. 게다가 150벌 가량의 화려한 의상 역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된다.강수진 예술감독이 이끄는 이번 공연은 정은영, 신승원(마리 역), 김기완, 허서명(왕자 역) 등 최고 스타 무용수들을 배치, 고난도 테크닉과 예술성을 선보일 예정이다.발레 ‘호두까기인형’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호두까기인형을 선물 받은 주인공 마리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나쁜 생쥐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고 소개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1-28

대구시향, 제480회 정기연주회 ‘자유와 평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올해 마지막 정기연주회 제480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2월 10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은 ‘자유와 평화’를 주제로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바그너의 ‘지크프리트 목가’와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제5번’을 들려준다. 브루흐의 작품은 놀라운 기교와 깊이 있는 해석으로 호평받는 첼리스트 주연선이 협연한다.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지크프리트 목가’는 바그너가 아내의 생일선물이자 아들의 출생을 축하할 목적으로 작곡됐으며, 가족을 위한 사랑이 담겨진 곡이다. 선율이 무척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며, 가정의 기쁨을 느낄 수 있어 자주 연주되는 명곡이다.이어 첼리스트 주연선과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를 연주한다. 1881년 작곡된 이 곡은 유대교에서 속죄의 날에 부르는 히브리 성가를 관현악 반주의 첼로 독주곡으로 변주한 일종의 환상곡이다. 첼리스트 주연선은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교수, 현대차 정몽구 장학재단에서 지도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휴식 후에는 프로코피예프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교향곡 제5번’이 펼쳐진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로코피예프의 조국 러시아가 승기를 잡았을 때 탄생한 이 작품은 그가 음악 인생에서 얻은 모든 경험과 실력을 집대성한 대작이다. 1945년 1월 모스크바 콘서바토리 홀에서 프로코피예프 지휘로 초연한 이후 꾸준히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1-11-28

비전업작가 19명 사진의 한계를 넘다

리얼리즘 사진을 넘어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등 사진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전시회가 열린다.다양한 기획전시와 아카데미를 통한 수준 높은 사진 마니아층 확대를 모토로 하는 지역 비전업사진작가 그룹 사진의 숲의 회원전 ‘2021 사진의 숲 트리엔날레-사진, 사진 너머 사진’전이 12월 1일부터 12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 2층 전시실에서 펼쳐진다. 전시회에서는 사실적 기록성을 넘어 형식주의 실험 및 아방가르드 정신의 사유와 감성을 일깨우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19명의 작가는 취미의 보편적 의미를 넘어 스스로에게 ‘미적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성찰한다. 작가들은 동시대 취미론의 의제를 던지는 진정한 아마추어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추구하고자 한다.지난 2015년 포항, 경주, 영덕에서 사진의 정통성과 실험적인 도전을 추구하는 사진작가 20명이 창립 회원으로 참여해 2018년 첫 회원전에 이은 이번 두 번째 회원전은 보다 많은 시민에게 사진 예술에 더욱 쉽게 다가갈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한 자리이다. 한국의 대표적 다큐멘터리 사진가 이상일 작가가 큐레이터로 참여해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 작품으로 나눠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팬데믹 시대에 예술로 치유를 받으며 우리들의 삶을 사진이라는 매체로 성찰한 작품 350점이 전시된다.1층 전시실은 ‘사진’을 주제로 재현과 기록 그리고 존재론적 관점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강철행, 고한종, 김승기, 박성두, 오연미, 원충희, 진대훈, 최광복, 황향숙 작가들은 ‘우리 삶’의 현실에서 존재의 의미를 묻기도 하고 자연과 정물을 통해 미적인 것에 대한 숙고를, 농촌과 도시의 산업에 대한 환경에 대한 해석과 또 전례행사나 현존하는 역사적 공간을 통해 유형적 가치를 사진에 담았다.2층 전시실은 ‘사진 너머 사진’의 주제로 ‘사진 재현의 한계를 극복하고 매체의 속성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전시를 구성한다. 김용록, 김숙경, 김주영, 박영희, 박태희, 신경희, 송영숙, 양순남, 유소피아, 이한구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사진이 갖는 형식과 특성의 경계를 허물기도 하고 이미지와 텍스트의 경계를 오가기도 한다. 작가들은 사진이라는 매체의 고유성을 지키면서도 그 한계의 의제(agenda)를 제시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 표현예술의 의미를 확장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의 부대행사로 한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이갑철 사진작가와 전 경일대 교수이자 부산 고은사진미술관 관장인 이상일 다큐멘터리 사진가 초청특강이 12월 5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과 12월 11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또 사진벼룩시장이 전시기간 중 전시장에서 진행되며 사진경매 행사는 12월 11일 오후 5시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밖에 연계전시로 이상일 사진가 기획전 ‘쉼 , 표 _ 아날로그의 시간’이 12월 6∼11일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1-28

우리 역사 속 다양성 한눈에

고대부터 지속된 한국과 다른 나라의 문물 교류의 근원을 살펴 볼 수 있는 유물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린다.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24일부터 내년 3월 20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특별전 ‘고대 한국의 외래계 문물-다름이 만든 다양성’을 개최한다.고대 한국 사회는 다양한 이질적 문화 요소들이 어우러지고, 혼재돼 나타나는데, 이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외래계 문물’이다. ‘외래계’란 토착, 재지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예전부터 있어 온 것이 아니라 밖에서 들어와 당시 사람들에게는 비보편적이고 불안정적이며 낯선 것들을 말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이 왕래하면서 갈등하고 빚어낸 교류의 산물인 외래계 문물을 소개함으로써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현대 사회의 새로운 관계망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경주 계림로 14호 무덤 출토 황금보검을 비롯해 한반도 전역의 외래계 문물 172건 253점(국보 2건, 보물 6건)이 선보인다. 고대 한국 사회에서 ‘다른 사람’, ‘다른 문화’가 만들어낸 우리 역사 속 다양성을 4부로 구성해 살펴본다.제1부 ‘낯선 만남’은 외래계 문물을 이해하는 배경을 설명하는 인트로 부분이다. 이국적 외모를 지닌 사람들의 이미지를 담은 다양한 전시품을 통해 고대 한반도에 사는 이들이 경험했을 낯선 만남의 느낌을 재현한다. 더불어 외래계 문물이 나타나는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교류’의 다양한 모습들을 모델화해 함께 전달한다.선사시대의 교류가 환경적 요인에 의한 이주가 중심이 됐다면, 이후 국(國)이라는 형태로 각자의 경계가 형성되면서 교류의 모습도 변화하게 됐다. 제2부 ‘스며들다’에서는 국가들의 정치·사회적 요인에 의해 교류가 구체화, 다양화돼 우리 역사에 스며드는 과정을 살펴본다. 요령식동검을 특징으로 하는 고조선 사회에 철기문화를 가진 수많은 중국계 유민들이 이주하고, 한군현이 설치되는 등 서서히 시작되는 전쟁과 갈등, 망명과 신기술의 전파로 나타나는 다양화된 교류 내용을 각종 금속기와 토기자료로 설명한다.제3부 ‘외연을 넓히다’에서는 삼한시기 초원과 바닷길을 넘어 본격적으로 외연을 넓혀가는 문물교류의 양상을 북방 유목민족의 동물장식, 중국과의 교역품, 동남아시아의 유리구슬, 한반도 남부 해안지역의 일본계 유물 등으로 설명한다.제4부 ‘다양성을 말하다’는 삼국시대 이후 한반도 내부의 긴장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각국의 정치, 외교 활동과 한층 복잡해진 교류의 양상을 각종 외래계 문물을 통해 소개한다. 나아가 다양한 문화와 공존하는 통일신라의 양상도 함께 살펴본다.국립경주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는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와 사람이 섞이고 갈등하면서 역사에 스며들어 ‘우리’를 만들고, 점차적으로 그 외연을 넓혀 문화적 다양성이 공존하기까지 고대 한국 문물 교류의 역사를 새롭게 해석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박물관 측은 또 “고대 한국 사회의 다양성을 통하여 현재 우리 사회에 필요한 문화 다양성, 사회적 포용에 대한 이해, 상호 소통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1-23

‘범 내려온다’ 히트친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포항 온다

(재)포항문화재단이 ‘범 내려온다’의 춤꾼들로 유명한 현대무용단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신작 ‘얼이섞다’ 공연을 25·26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이 공연은 ‘2021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공동제작배급 프로그램’에 선정돼 마련됐다. 포항문화재단, 춘천문화재단, 고양문화재단, 천안문화재단 등 4개 지역문화재단이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와 함께 제작했다.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밴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에 맞춰 독창적인 안무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한국관광공사의 홍보영상에 출연해 유튜브 등에서 조회수 6억뷰를 돌파했으며, 최근 콜드플레이, 구찌 등과 협업하는 등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신작 ‘얼이섞다’는 ‘어리석다’라는 단어가 가진 ‘얼이 썪었다’라는 부정적 의미를 ‘얼이 섞인다’는 긍정적 의미로 바꾸기 위해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무한한 상상력과 독창성을 안무로 표현한 작품이다. 특히 MBC 라디오의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에 나온 귀신 쫓아내는 소리, 밭가는 소리 등의 향토민요에 맞춰 13명의 무용수가 춤사위를 펼친다.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김보람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을 통해 과거와 현재, 춤과 소리가 섞이며 서로의 얼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며 1부에서는 MBC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속 향토민요를 사용한 무대를 선보이며 2부에서는 클럽을 배경으로 DJ가 테크노음악과 향토민요를 리믹스한 음악을 온전히 분석해 반영해낸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특유의 독특하고 강렬한 춤과 독특한 의상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문의 (054)289-783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1-23

중국 잡극 ‘조씨고아’ 섬세한 시각으로 재조명

포항시립연극단이 제184회 정기공연으로 ‘무명’(無名·기군상 작·최은영 연출)을 24일부터 27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무명’은 13세기 중국 잡극(雜劇) ‘조씨고아’를 부산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연출자 최은영 연출자(기군상 작)가 각색·연출한 작품이다.시골의사 ‘정영’이 충성과 의리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처자식을 희생한 후 복수에 성공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권선징악이 아닌 복수의 공허험과 허탈감에 대해 깨달음을 주는 줄거리를 하고 있는 연극은 중국 춘추전국시대 진(晉)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조씨 가문이 몰살된 해가 기원전 597년이니 연극의 무대는 2천6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나라 장수 도안고는 최고 권세를 누리는 조씨 가문에 적의를 품고 역적 누명을 씌운다. 9족(族)을 멸하는 반역연좌제에 걸려 조씨 가문의 부계 4촌, 모계 3촌, 처가 2촌 300여 명은 하루아침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조씨 집안의 문객이던 정영의 도움으로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조씨고아(무명)’는 유일하게 목숨을 건진다.정영이 조씨 가문에 대한 신의를 지키기 위해 자기 아들과 무명의 목숨을 맞바꿨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의 아내마저 “그깟 약속이 뭐라고, 그깟 의리가 뭐라고, 남의 자식 때문에 저 애를 죽여요”라고 울부짖으며 저 세상으로 떠난다.정영은 무명을 ‘정발’이라 이름짓고 자신의 아들로 키운다. 그렇게 20년이 지나고 정발이 장성하자 정영은 조씨 가문의 지난날을 고백하며 도안고에 대한 복수를 부탁한다. 결국 복수에 성공하지만 이들에게 남은 건 후련함이 아닌 공허함 뿐.포항시립연극단 측은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없이 공연되었던 작품이지만, 포항시립연극단의 ‘무명’은 여성 연출자의 섬세한 시각으로 작품을 재조명하였고, 각 배역들이 그 공간에서 살고, 제 방향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차분하고도 당차게 끌어내어 배우들의 풍성한 연기가 무대를 가득 메꾸어 줄 것”이라고 전했다.계략에 의해 부모가 죽임을 당하고 그 원수의 양자가 되어 자란 ‘무명’이 20살이 돼 맞이하는 운명은 가혹하기만 한데…. 처절한 숙명 앞에서 가문을 이을 여자도, 멸문을 끝낼 남자도 거부하며 아무 것도 아니길 원하는 그녀 ‘무명’의 이야기가 화려한 액션과 빠른 극의 전개로 지루함 없이 무대에 펼쳐진다.공연 시간 24∼26일 오후 7시 30분, 27일 오후 4시. 입장료 전석 5천원(20인 이상 단체, 장애인, 경로우대 3천원). 문의 270-548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1-23

낯선 풍경보다 무채색이 그리운 시대

“세상은 변했습니다. 그러나 아날로그 시대를 겪었던 저희들에겐 새롭게 생성되는 낯선 풍경보다는 무채색의 세상이 그리운 요즘입니다.”대구를 기반으로 하는 유명 사진작가들의 모임인 아날로그사진연구소 회원들은 23일부터 포항 갤러리 권에서 열리는 4번째 그룹전에 앞서 “과학 기술의 발달로 디지털 시대에 반하는 아날로그 사진의 가치와 대중적인 지속적인 관심으로 저변 확대를 위해 인간의 삶과 우주의 섭리를 포착한 작품을 선보이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갤러리 권 초대전으로 이번 전시를 갖는 아날로그사진연구소는 사진학을 전공한 중진 사진작가들로 구성됐으며 서진은 대구예술대 교수를 비롯해 노한종, 박민우, 이석주, 이순희, 이호섭, 전애경 작가 등 7명이 참여하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인쇄 기술의 진화로 작품의 대형화와 컬러의 색 공간이 가지고 있는 화려함보다는 그리 크지 않는 크기로 흑백이 품어내는 특유의 성질과 더불어 옛 필름 카메라만이 구현해 낼 수 있는 작품 20여 점을 전시한다.서진은 작가는 코로나19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내러티브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 ‘코로나의 흔적’을 선보인다. 서 작가는 “길고 지루한 코로나의 시간, 거리두기가 만든 혼자의 시간들, 점점 짙어져가는 작업실 안의 커피향과 쌓여가는 혼적들…. 언젠가는 지나갈 이 순간, 야릇한 애정을 담아 나의 코로나의 시간을 기록한다”고 전했다.박민우 작가의 ‘대구 달성공원, 2021’은 유리건판 촬영 기법을 사용해 대구 도심 대표 공원인 달성공원을 촬영한 작품이다. 유리건판은 감광유제를 유리판에 발라 건조시킨 일종의 필름으로 20세기 초 널리 이용된 사진기술이다. 새벽의 신선한 공기와 비온 후 습하고 진득한 공기의 냄새 등 달성공원의 모습을 담담한 시각으로 담았다.이석주 작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본인도 누구인지 인식할 수 없는 ‘마스크 바이러스’에 걸려버린 모습을 4계절로 나타낸 작품 ‘안면인식장애’를, 전애경 작가는 담벼락 아래 낡은 빈 의자를 촬영한‘어떤 그리움’을 출품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11-22

서양화가 김익선 개인전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28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2021 포항우수작가 초대전’의 일환으로 서양화가 김익선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 김익선 작가는 포항에서 태어나 평생을 지역의 애환과 함께하며 화가로서의 뼈대를 가꿔온 토박이 예술가다.올해 회갑을 맞은 김 작가는 지난 30년간 고등학교 미술 교사로 봉직하며 자신의 전공인 서양화 작업에 꾸준히 정진해온 중견화가로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김 작가는 유화 물감 특유의 덧칠하는 맛을 살려 견고한 터치로 화면을 구성하는 아카데믹한 화풍을 선호한다. 포항 주변의 풍경인 바다와 교외의 아름다운 자연 등을 대상으로 향수자의 감성을 자극하며 서정적으로 해석해내는 작업방식을 취한다. 구도를 보는 안목과 이를 해석하는 방식도 튼튼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자연의 질서를 존중하며 그 안에서 작가의 내면을 진솔하게 담아내려 노력한다.때로는 고풍스런 정물이나 목련을 소재로 작업의 변화를 추구하고 일상의 사물과 풍경을 통해 조형적 실험정신을 담아내기도 한다.이번 전시는 정년퇴임을 한 해 앞두고 그간의 화업을 결산하는 의미를 담아 펼치는 첫 번째 개인전이다.‘대보 가는 길’‘구룡포 선착장’‘물 그림자’‘산동네’ 등 30여 점의 출품작들은 진실한 모습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그 내면의 감동을 진실하게 화폭에 담아내는 깊이있는 예술가의 진면목을 만나볼 수 있다.김익선 작가는 동국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의 후쿠야마와 중국 연길 국제미술교류전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경북미술대전과 신라미술대전에서 수상한 바 있다. 일본 후쿠야마 시립미술관, 포항시의회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한편, ‘포항우수작가 초대전’은 지역 예술계와 동반 성장하고자 우수작가에게 전시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민에게 수준 있는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포항문화재단의 기획전시 프로그램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1-22

사유·치유의 시간… 원로 서양화가 노선호 개인전

자연에서 체득한 사유와 치유의 메시지를 시각적 언어로 전달하고자 하는 원로 여류 서양화가 노선호(73) 개인전이 23일부터 28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 네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노 작가는 대상의 물성과 현상에 대한 관찰과 해석으로 전개된 사실적, 인상적으로 표현된 작품들과 내면적 감정과 느낌을 살린 주관적 색채 표현의 작품들을 선보인다.‘봄의 교향곡’, ‘환타지아’, ‘길’시리즈, ‘꽃의 성찰’, ‘숲 이야기’, ‘나의 가족’ 등에서 자연과 인간에 대한 공존의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하며 사유와 치유의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길’ 연작은 아련한 기억이 실려 있고 삶의 영욕을 묻어두고 있으며 순수하고 행복했던 시절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한국교육미술협회·학회 윤백만 이사장은 “노 작가의 작품에는 제한되거나 머무르지 않고 새로움에 대한 시도와 미지의 세계를 향한 동경으로 생명력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담아내고자 한다”고 평가했다.노선호 작가는 달서구미술협회 우수작가상 선정(2020년),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 입선 2회, 신조형 미술대전 우수상 등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부산지방법원 예술법원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1-21

샤갈·자코메티… 거장들 작품 대구서 만난다

프랑스 국보인 마르크 샤갈 ‘라 비(La Vie·삶)’를 포함 칼더, 자코메티, 미로, 장 뒤뷔페 등 거장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이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모던 라이프’전.내년 3월 27일까지 대구미술관 1전시실과 어미홀에서 선보이는 전시회는 프랑스 최초의 사립 미술기관인 프랑스 매그재단과 공동 주최로 모더니즘을 주제어로 양 기관의 소장품을 공동 연구한 프로젝트다.양 기관의 소장품 중 78명 작가의 회화, 드로잉, 조각 등 대표작 144점이 소개되는데 모더니티의 전이와 변용적 측면을 발견할 수 있다.프랑스 국보인 샤갈의 작품을 포함해 그동안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프랑스 최초 사립미술관 매그 재단 소장품을 다수 만날 수 있어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매그 재단은 프랑스 코트 다쥐르의 아름다운 지역인 생-폴 드 방스에 위치한 기관으로 조르주 브라크, 알렉산더 칼더, 마르크 샤갈,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20세기 미술사에서 중요한 족적을 남긴 유명 미술가 작품 1만3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전시는 총 8개의 소주제로 나누어져 있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장 뒤뷔페, 훌리오 곤잘레스, 최영림, 피에르 탈 코트, 안나 에바 베르그만, 유영국, 김창열, 박서보, 이배 등 모더니즘을 선보인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주제에 따라 만나볼 수 있다. 고차원의 사유를 이끌어 내는 한묵, 이우환, 정점식, 이강소 등의 작품과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브람 반 벨데, 파블로 팔라주엘로, 에두아르도 칠리다의 작품 등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이번 전시의 공동기획자 마동은 전시기획팀장은 “이번 전시의 핵심은 현재를 반영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기대하는 모더니즘의 독자적인 성질이 드러난 작품들을 소개하는 것이다”라며 “144점의 작품을 관람하는 찰나의 순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대화를 시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전시는 유료이며 성인 1만원, 청소년·대학생은 7천원이다. (053)803-79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1-17

전통춤 명인들의 화양연화

지역에서 보기 드문 대한민국 전통춤 명인들의 공연이 열린다.포항의 전통문화예술단체인 예심국악소리(대표 장임순)는 한국전통무용의 명인 국수호·김지립 선생을 초청해 오는 20일 오후 4시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2021 포항의 풍류 ‘화양연화(花樣年華)’를 개최한다.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인 김지립 선생은 2019년 예심국악소리의 정기공연에 초대돼 포항에서의 공연 후 2년 만에 포항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김지립 선생은 그의 제자인 경북도지정 전문예술단체이자 포항문화재단 대잠홀 상주단체인 예심국악소리 대표 장임순 씨와 함께 김지립류 한량춤 ‘풍류여정’·‘자운여무’ 등을 선보인다. 김지립류 익산한량춤 ‘풍류여정’은 풍류를 즐기는 남자의 춤으로 세속의 부귀명성을 뒤로하고 자연과 멋을 벗삼은 남성의 풍류를 노래한 춤이다. 김지립 선생은 전통무용에 충실하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춤사위로 재창조해 내 일명 ‘김지립류’ 전통춤을 전수하는데 힘쓰고 있다. 한국 창작무용의 대가이자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인 국수호 명무는 ‘남무’(국수호류) 공연을 펼친다. 국수호류 ‘남무’는 무인(舞人)의 格(격)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구성됐다. 전주 삼현 승무의 대가인 정형인 선생에게 16세부터 18세 때 사사한 춤을 바탕으로 국수호의 독특한 춤사위와 인생을 관조하는 춤 연기가 혼재하며 춤을 통한 삶의 여정이 짙게 표현되는 작품이다. 남도의 계면가락을 바탕으로 완성된 춤은 개인적 기량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춤이다.이번 공연은 예심국악소리의 대잠홀 상주단체 공연이자 여덟번째 정기공연으로 마련됐으며 우리나라 최고 명무들과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꾸미는 무대를 시민들에게 가깝게 만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추진됐다.이날 공연은 김지립 명무가 축원의 의미와 복을 기원하는 축원 북춤으로 문을 열면서 포항시민들의 가정에 액운을 몰아주는 기운을 불어넣어준다.이어 예심국악소리 단원들이 진도북춤, 소고춤 등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춤을, 장임순 대표가 축원북춤, 김지립류 살풀이춤, 김지립류 한량춤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광주에서 활동하는 전통풍물예술단 풍물연희예술단 장호준 대표가 음악감독을 맡아 영호남 교류의 무대도 함께 펼치는 의미 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장임순 예심국악소리 대표는 “이번 포항의 풍류 ‘화양연화(花樣年華)’ 공연에서는 우리나라 최고 명무들과 춤을 사랑하는 시민, 지역 예술인이 함께 포항시민의 희망을 전통춤과 함께 어떤 연출기법으로 그려내는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한편, 예심국악소리는 2008년 설립해 2016년 경북도전문예술단체로 지정받았으며 그동안 한국의 전통춤의 진수를 포항의 풍류에 담아내 주목받고 있다. 정기공연 이외에도 포항의 소리와 이야기로 전통의 전승 뿐 아니라 창작 공연으로 국악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1-17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개관 30주년 기념 ‘시대의 선구자들’ 展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형국)이 미술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대구 미술 형성에 큰 역할을 한 작고 작가 특별전 ‘시대의 선구자들’을 개최한다. 다음 달 18일까지 1∼5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선 죽농 서동균, 태소 주경, 극재 정점식, 목랑 최근배, 이산 홍성문 5인의 서화 및 서예, 서양화, 한국화 조각 등 150여 점과 아카이브 자료가 소개된다.죽농 서동균(1903~1978)은 석재 서병오의 제자다. 스승이 만든 교남시서화연구회를 물려받아 운영했으며, 광복 후 이를 영남서화회로 개칭, 후진을 양성하며 현대 영남지역의 대표적인 서예가들을 배출했다.주경(1905∼1979)은 서울에서 출생했다. 한국의 서양화 1세대인 고희동과 이종우에게 데생 및 유화를 지도받았다. 그가 19세에 그린 그림인 ‘파란(1923)’은 한국 최초의 추상화로 알려져 있다.정점식(1917~2009)은 경북 성주 출신이다. 해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대성학원에서 수학했다. 1941년부터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했고, 46년 귀국 후 오상중·고, 계성중·고 등에서 교사, 64~84년 계명대 미대 교수를 역임했다. 대구미술가협회(1955), 신조회(1972) 등의 발족과 결성에 힘썼다. 최근배(1910~1978)는 함경북도 명천 출신이다. 경성고보를 졸업하고 일본 동경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37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서양화부, 동양화부에 3점을 입선했다. 경북여고, 대구고 등에서 교장을 하다가 65년부터 효성여대 생활미술과 교수로 재직했다.홍성문(1930∼2014)은 경북 김천 출신으로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했다. 65년 제14회 국전에서 ‘동양의 얼굴’로 입선한 이후 국전에서 세 차례의 특선과 문화공보부장관상을 수상했다. 63미전, 이상회, 경북조각가회(1980) 창설에 힘썼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