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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다시 부르는 흥해농요’ 음반(CD) 제작

흥해농요보존회에서 제작한 ‘다시 부르는 흥해농요’CD. /포항흥해농요보존회 제공포항흥해농요보존회(회장 박현미)는 최근 흥해농요 보존·전승작업의 하나로 흥해농요보존회 회원들의 소리를 담은 음반 ‘다시 부르는 흥해농요’(CD)를 제작했다.지난해 ‘북송리의 마지막 소리꾼 김선이의 흥해농요’(CD)를 제작한 후 1년 만에 다시 흥해농요 관련 음반을 낸 것이다. 이번 음반에는 포항흥해농요보존회 회원 14명의 목소리와 함께 지역의 초등학생 7명도 참여함으로써 다양하고 풍성한 소리를 담았다.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 포항문화재단의 예산지원을 받아 제작한 이 음반에는 지신밟는소리, 지게목발소리, 어사용, 망깨소리, 모찌는소리, 모심는소리, 논매는소리, 용두소리, 보리타작소리, 치이야칭칭나네, 시집살이소리, 생금생금생가락지 등 흥해농요를 대표하는 소리 21곡이 수록돼 있다.박현미 흥해농요보존회장은 “현재 흥해농요의 전승사업은 기능보유자 김선이의 소리를 교본으로 하고 있는데, 이번의 CD 제작으로 2세대와 3세대를 아우르는 전승기반을 갖추게 되었다”고 말했다.이번 CD에서 곡 해설을 맡은 박창원 동해안민속문화연구소장은 “흥해농요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전승의 맥이 중요한데, 이번의 음반 제작에 2세대와 3세대가 함께 참여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1-14

‘META+REALITY, 가상과 현실을 잇다’ 展

포항예총(회장 류영재)과 포항예술진흥원(원장 정광수)이 ‘META +REALITY, 가상과 현실을 잇다’전을 열고 서양화·한국화·민화·서각·서예·사진 등 포항지역 작가들 35명의 70여 점 작품을 선보인다.오는 19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두 기관이 위·수탁 협약을 맺어 올 1월 3D 디지털 갤러리 4관(ppaa.co.kr)을 만들어 3월 15일부터 11월 15일까지 전시하는 작품들을 오프라인 전시를 통해 실물 작품을 감상하도록 마련한 전시회다. 이와 함께 대형 모니터를 준비해 디지털 갤러리에서 열렸던 영상 전시도 동시에 병행한다. 3D 디지털 갤러리는 포항예총과 포항예술진흥원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부합하는 사이버 전시장을 개관해 미술, 사진 분야의 작가들에게 저비용으로 작품활동을 지원하고 전시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자 기획한 사업이다.사이버 공간에 총 4관의 갤러리를 구성해 미술, 사진 분야에 각각 2관의 갤러리를 부여해 매월 작가 4명씩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전시작품은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에서 전시 작가를 선정해 한 달 동안 전시한다. 디지털 갤러리 전시 내용은 동영상 제작 후 유튜브로 업로드하고 전시작품은 온라인 판매 사이트를 구축해 매매도 가능하도록 했다.그 결과 디지털 갤러리의 누적 방문 횟수가 약 9천300여 명이 넘을 정도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포항예술진흥원 측은 향후 1년 내 방문자 수는 1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정광수 포항예술진흥원장은 “이번 ‘가상과 현실을 잇다’ 전시는 디지털 작품에서의 리얼리티라는 한계의 아쉬움을 해소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전시를 감상하면서 예술작품으로 행복하고 기쁨을 나누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ETA+·REALITY, 가상과 현실을 잇다’전 출품 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회화 이태형 박계현 김옥연 권택관 이상락 김원재 김락현 오선아 송상헌 박정열 김정기 이영박 박경희 △사진 정광수 김해근 김병철 권순종 권일영 이종한 박종하 지운스님 이상실 권경한 김성휘 김장해 최경임 유소피아 김은희 윤용희 조용진 권태철 나호권 이성국 김훈.한편, ‘META+·REALITY, 가상과 현실을 잇다’ 전시회는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 포항시, 포항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포항예술진흥원이 주관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1-14

인디플러스 포항, 영화 2편 상영·GV 진행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인디플러스 포항은 오는 13일 영화관을 찾던 발길이 코로나19로 OTT 서비스로 빠르게 이동한 현 시대상을 반영하는 영화 기획전 ‘OTT X’ 를 개최한다.이번 기획전은 포항의 옛 시민극장처럼 단일극장을 추억할 수 있는 두 편의 영화 상영과 GV(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GV에서는 사라져가는 단독극장, 코로나19로 가속화되는 극장 산업의 위기와 영상 콘텐츠 생태계를 함께 진단하고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된다.기획전으로 상영되는 첫 영화인 ‘보는 것을 사랑한다’(오후 4시30분)는 1980년대 ‘시네마 천국’이었던 인천의 극장을 배경으로 한국 최초의 극장인 애관극장을 추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12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극장 공간에 대한 감독의 섬세한 시선과 인천에서 활동하는 역사·문화·영화계 인사와 봉준호, 박정자, 최불암, 한명숙 등 예술인들도 인터뷰이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동휘 배우 주연의 ‘국도극장’(오후 7시30분)은 낡은 재개봉 영화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녹여낸 작품이다.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 기태가 국도극장에서 일을 시작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공간으로서의 극장의 적당한 이입과 거리두기의 미덕을 잘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2019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지원작으로 ‘공동경비구역 JSA’, ‘접속’을 만든 제작사 명필름랩의 장편영화다. GV(관객과의 대화)는 영화 ‘보는 것을 사랑한다’상영 후 윤기형 감독, 남태우 대구경북시네마테크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다.한편, 영화 관람은 인디앤아트 시네마(www.indieartcinema.com)에서 수수료 없이 예매 가능하며, 현장 발권도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1-10

그의 그라나도스… 모두가 숨 죽이다

“백건우의 그라나도스에는 많은 것들이 존재했다. 한숨마저 부르는 아름다움, 선율 너머에 숨은 미감, 사랑과 죽음이 공존하는 순간 엇갈리는 빛과 어둠이 있었다. 피아노는 노래했고, 음률은 꿈처럼 시(詩)로 녹아내리고 있었다. 인간이 어떤 경지에 오르면 과연 저렇게 음악을 빚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마저 들었다.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모여든 사람들은 발걸음을 조심히 옮겼고 소리 냄을 멈추었으며, 모두가 숨을 죽이고 그의 그라나도스에 집중했다. 귀와 마음과 영혼이 황홀해지는 경지였고, 영혼을 실은 연습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완벽 이상의 그 무엇이었다.”‘건반 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75) 독주회가 포항시가 주최하고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1 포항음악제’의 나흘째 프로그램으로 지난 8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졌다.피아니스트로 활동한 지 올해로 65년을 맞은 거장이 스페인의 가장 중요한 작곡가 중 하나로 꼽히는 엔리케 그라나도스의 피아노곡집 ‘고예스카스 Op.11’을 인터미션 없이 전곡을 연주한 프로그램은 관객들에게 가장 음악적인 음악의 순간을 선사했다.작곡가 스스로가 ‘고예스카스’의 모든 작품은 사랑, 죽음과 관련돼 있고 고통과 사랑, 비극적 결말의 감정을 담고 있다고 밝힌 만큼 우수에 찬 분위기가 가득한 곡이었다.비극의 꼰 도로레(con dolore·슬프게)부터 수정처럼 영롱한 음표들이 가을날 울긋불긋 물든 단풍나무처럼 눈부시게 쏟아졌다. 슬픔을 등에 가득 지고 걸어가지만, 그의 그림자에는 찬란한 빛이 숨어있었다.첫 곡 ‘사랑의 말’에서는 스페인 민족주의 운동 주역이었던 그라나도스의 애국주의자적 마음마저 얼핏 엿보였다. 스페인 사회의 타락을 풍자하기 위해 만든 판화연작 카프리초스와 탈 파라 쿠알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곡이었지만 이 곡을 연주하는 백건우에게선 과거 그 어떤 곡을 연주하건 음색에 대해 거의 신경을 쓰지 않던 투박한 스타일에서 탈피, 대단히 경쾌하고 반짝이는 색채감을 발산했다.그리고 이러한 섬세한 다채로움은 다음으로 연주된 ‘창문에서의 대화’까지 이어졌다. ‘등불 옆의 판당고’는 변화무쌍한 리듬의 향연이 만개해 백건우의 강건한 터치가 더욱 부각됐다.발렌시아 지방의 민요를 바탕으로 ‘비탄, 또는 처녀, 그리고 나이팅게일’은 ‘마하’라는 여성이 사랑하는 남편을 향한 안타까운 연정을 노래한 작품 본래 성격 탓도 있겠지만 더욱 서정적이고 현란한 트릴의 기교가 빛을 발했다. 이어 ‘고예스카스’의 가장 핵심적인 정서인 사랑과 죽음을 가장 잘 나타내는 곡 ‘사랑과 죽음 : 발라드’는 같은 제목을 가진 고야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인 만큼 죽음이 갈라놓은 사랑, 그 물리적이고도 심리적인 고통이 비극적으로 이어지는 장엄한 터치가 유지됐다.그로테스크하고 모호한 악상의 ‘에필로그 : 유령의 세레나데’에 이어 마지막으로 연주된 ‘지푸라기 인형’에서 꿈꾸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한탄을 쏟아내고 허무와 비통함을 노래하며 백건우는 내면의 노랫소리를 따라 더 멀리, 더 멀리 가고 있었다.이날 공연을 관람한 강민정(51·포항시 남구 지곡동) 씨는 “마치 시어를 조탁해낸 시인처럼 음표 하나하나에 색채와 깊이를 불어넣는 백건우가 빚어낸 나직한 한 음은 속삭임과도 같았고, 깊은 곳으로 침잠하는 순간에는 모두가 생의 상처에 몸을 기댄 채 숨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날 객석은 입추의 여지가 없을 만큼 꽉 차 백건우에게 거는 기대와 위상을 증명해 보였다. 더불어 연주가가 건반 위에서 손을 내려놓을 때까지 박수를 인내하며 정적을 즐기는 모습 또한 관객의 성숙도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11-09

세계 32개국 작품 전시 ‘대구사진비엔날레’ 성료

‘누락된 의제(37.5 아래)’를 주제로 개최됐던 ‘2021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지난 9월 10일부터 11월 2일까지 32개국 351명의 2천여 점의 사진 작품을 선보이며 54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8회를 맞은 ‘2021 대구사진비엔날레’는 그동안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숙제였던 미술계 담론형성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말끔히 해소하고, 현실 인식의 차원에서 대구사진비엔날레 역사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 주제 ‘누락된 의제(37.5 아래)’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인류문명의 명과 암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계기로 삼기에 충분히 시의적절한 주제였다는 평가다.올해는 2006년 1회 비엔날레가 개최된 이후 여덟번째 대구사진비엔날레가 개최된 해였다. 그동안 현대사진의 흐름을 망라해 선보여 온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동시대 사진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시아 최대의 사진 축제이자 대한민국 유일의 사진비엔날레로서 여타의 비엔날레와 차별성을 가진다. 또한 대구사진비엔날레는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평가 결과 부산, 광주 비엔날레와 함께 우수등급 평가를 받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대 비엔날레로서 청년성과 실험성, 역동성을 보여주며 정체성을 확립해 왔다.이번 ‘2021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이러한 대구사진비엔날레만의 고유한 정체성과 색깔을 보여주며 큰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지난 2018년에 열린 제7회 대구사진비엔날레 대비 50% 가량 상승한 총 20만 여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폐막해 8회째를 맞은 세계적인 사진축제로서의 저력을 보여줬다.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최대 성과는 세계적인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수준 높은 전시회를 개최한 점이다.어윈 올라프(네덜란드), 파브리스 몬타리오(벨기에), 조나스 벤딕센(노르웨이) 등 세계적인 명성의 스타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 수준 높은 전시가 일반에 공개되자 국내 사진계에서는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전시규모와 수준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사진축제로 손색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특히 문화예술회관 1~10전시실에서 열린 주제전시는 시대정신을 반영한 주제를 전시장별로 짜임새 있게 구성해 전문가들과 일반인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전시장 공간을 따라서 세계 23개국, 48명의 작가들이 출품한 다양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으며, 설치 및 영상작품들이 더해져 흥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신념’을 주제로 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에서 개최된 특별전 역시 요나스 벤딕센, 알렉스 마졸리 등 세계 다큐멘터리 사진의 흐름을 주도하는 스타 사진가들의 대거 참여로 관람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치, 사회, 경제와 노동 등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계 11개국, 18명의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인류문명의 모습을 되돌아보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대구사진비엔날레 최초로 도심의 야외에서 진행된 포토월 프로젝트와 인카운터 VI전의 반응도 뜨거웠다.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시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전시회 개최라는 새로운 방향성 시도로 야외전시회를 추진했다. 대구동산병원과 청라언덕 일대, 동대구역 광장을 지나는 수많은 시민들에게 무료로 수준 높은 사진작품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대구에서 사진비엔날레가 개최되고 있는 당위성과 사진의 도시 대구의 위상을 드높였다.문화예술회관 12, 13전시실에서 열린 대구사진사시리즈 II전도 배상하, 신현국 등 작고 작가를 포함해 장진필, 김일창, 권정호 등 대구사진의 선구자들의 작품세계를 심도 깊게 조명해 내실 있게 진행됐다는 평가다. 지역과의 협력관계도 슬기롭게 풀어냈다. 대구동산병원에서 히어로즈 2020전을 개최해 코로나19로 애쓴 지역 의료인들을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봉산문화회관에서는 사진작가협회 대구지회와 협력해 사진작가협회 기획사진전을 개최했고, 지역 사진학과를 중심으로 전국사진학과연합전을 구도심에 위치한 대구예술발전소에서 개최했다. 시내 곳곳의 갤러리, 카페, 도서관 등에서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는 프린지 포토페스티벌과 자매우호도시사진전을 개최해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열린 비엔날레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비엔날레 개막을 40여 일 앞둔 지난 7월 30일에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해 사전담론 형성에 기여했다. 심포지엄에는 이경률 중앙대 교수, 고동연 미술평론가, 정훈 주제전시 큐레이터의 주제발제 및 패널토론을 통해 사진매체와 비엔날레의 정체성에 대한 인문학적인 분석과 코로나19 시대상을 반영한 비엔날레의 개최 의의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참석한 방청객과 함께 탐구했다.사진작가 육성 및 작가 상호교류 플랫폼을 구축한 점도 이번 비엔날레에서 돋보였다. 포트폴리오 리뷰 프로그램을 개최하면서 국내 비엔날레 최초로 사진가 브랜딩 프로그램을 도입해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협력관계인 유중문화재단에서 주요 출품작을 감상할 수 있는 애프터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을 오는 28일까지 개최하며, 서울대미술관에서 ‘Hidden Exhibition in Seoul 누락된 의제’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등 다양한 교류·협력 프로그램과 작가지원 프로그램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이번 대구사비엔날레를 주관한 대구문화예술회관 김형국 관장은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신 대구시민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이번 비엔날레를 개최하면서 얻은 성과를 면밀하게 분석하여 앞으로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세계 3대 사진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1-08

경주예술의전당 ‘우주탐험’ 연극 18일부터 나흘간 화랑홀서 선봬

관객들이 우주선 공간에 탑승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연극을 관람하는 독특한 공연이 펼쳐진다. 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이 이머시브 시어터 ‘그래비티 스페이스’를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총 4일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선보인다.‘그래비티 스페이스’는 글로벌 공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공연 콘텐츠 기업인 브러쉬시어터가 초연하는 관객 참여형 공연인 ‘이머시브 시어터(immersive theater)’ 공연이다.이머시브 시어터 공연은 관객이 공연에 직접 몰입해 무대 위 배우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작품에 참여하는 관객참여형 공연으로 차세대 공연 콘텐츠로 관심 받고 있는 장르다.‘그래비티 스페이스’는 우주 탐험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제작됐다. 관객들은 60여 분간 우주선 공간에 탑승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우주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머시브 시어터 공연인 만큼 공연장 입장방법도 독특하다. 공연장 객석 문을 통해 입장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들이 등·퇴장하는 무대 출입구를 통해 입장하게 된다.관객들은 무대 위에서 극에 직접 참여하고 배우와 함께 호흡하며 눈앞에서 연기를 직접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그래비티 스페이스’는 기존 연극에는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실감 세대에 걸맞은 새로운 연극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공연은 올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최, 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며 경주문화재단, 경기아트센터, 평택시문화재단 세 개의 문화예술회관과 글로벌 공연 제작사인 브러쉬시어터가 합심해 총 60명 이상의 기획·제작 인력이 만들어내는 민관 협력 프로젝트이다. 관람 문의는 경주문화재단 전화(1588-4925)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1-08

‘2021 포항음악제’ ‘성공적 축제’ 예감

“‘2021 포항음악제’ 개막 공연은 코로나19 시대를 단절 없이 살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연주의 완성도로 그 기대를 계속해서 높여갈 것이다.”‘2021 포항음악제’가 지난 5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열린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일주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공연은 전석 매진됐다.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개막 리셉션 없이 진행된 개막 공연에서는 ‘탄생’을 주제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젊은 지휘자 중 하나인 이승원 지휘자가 포항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 작품번호 40’과 비발디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나단조 리옴번호 580’을 연주했다. 예술감독인 첼리스트 박유신도 협연에 나서 카푸스틴의 ‘첼로협주곡 2번 작품번호 103’을 한국 초연으로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핀치의 ‘탄생의 날 작품번호 B’를 한국 초연으로 부른 소프라노 서선영 또한 섬세한 리릭 소프라노의 뛰어난 테크닉을 쏟아내어 청중들의 환호를 끌어냈다.축제와 함께 출범한 포항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스웨덴 예테보리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을 역임한 이소란이 악장을 맡는 등 한국의 촉망받는 20∼30대 젊은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젊음의 패기로 무장한 채 싱그럽게 약동하는 오케스트라는 자신들의 색채를 남김없이 열정적으로 내뿜어 관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이들은 소프라노 서선영과 함께 한 차례의 앙코르 무대로 시민들의 환호에 화답했다.개막 공연으로 닻을 올린 이번 포항음악제는 ‘기억의 시작’을 주제로 오는 11일까지 ‘탄생’, ‘희로애락’, ‘드라마’ 등으로 나뉘어 총 10회의 공연을 펼친다.‘2021 포항음악제’는 포항시민의 문화향유 흐름도 톺아볼 기회였다. 영화 관람 등 대중적이거나 무료 음악회에 익숙했던 것이 예전 문화향유 분위기였다면, 클래식 공연장을 자발적으로 찾아 순수예술가의 혼을 느끼는 자신의 삶의 가치를 다른 방식으로 추구해나가는 것이 포항시민들이 이뤄낸 삶의 흐름이다.이날 개막 공연을 관람한 최혜원(24·포항시 남구 유강읍) 씨는 “코로나19시대 온라인으로 예술을 만났는데 이렇게 훌륭한 연주자들의 연주를 라이브로 만나니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 같은 희망을 품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1-07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의 정수 만나보세요”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 벨리니의 ‘청교도’가 오는 6∼7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벨칸토 오페라 거장 벨리니 최후의 걸작 오페라 ‘청교도’는 16세기 후반 영국 왕당파와 의회파 간 적대관계 속에 피어난 사랑을 그려낸 작품이다.청교도 요새 성주의 딸 엘비라와 왕당파 기사 아르투로의 사랑, 청교도 장교이자 엘비라의 약혼자였던 리카르도의 질투, 그들을 지켜보는 엘비라의 숙부 조르지오까지 네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19세기 오페라의 벨칸토 창법으로 유명한 이 작품은 서정적이고 세련된 벨리니 오페라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극 중 여주인공 엘비라가 부르는 광란의 아리아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특유의 화려한 테크닉과 탁월한 가창력을 요구하며, 남자 주인공 아르투로역은 최고 F음까지 내야하는 등 높은 수준을 요구해 국내에서 보기 드문 오페라 중 하나다.특히 이번 작품은 이탈리아 모데나 루치아노 파바로티 시립극장의 2018년 작으로, 이탈리아 현지와 한국의 수준급 예술가들이 참여해 벨칸토 오페라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공연에는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와 국내 실력파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런던 로열오페라 코벤트가든·라 스칼라극장·빈 국립극장 등 세계 주요극장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 소프라노 데지레 란카토레, 마리오 델 모나코 국제콩쿠르 1위, 타란토 국제콩쿠르 1위 및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콩쿠르에서 호평받은 소프라노 김정아, 로마 오페라와 카타니아 벨리니 극장 주역가수인 테너 줄리오 펠리그라, 서울대학교와 독일 뷔르츠부르크 국립음대, 독일 마인프랑켄 극장과 뮌헨 오페라극장에서 활동한 테너 석정엽이 각각 주역인 엘비라와 아르투로 역을 맡았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국립극장의 오페라 감독인 마르첼로 모타델리가 지휘를, 이탈리아 전역에서 활동하는 프란체스코 에스포지토가 연출하며, 그 외에도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위너오페라합창단, 그리고 서울발레시어터가 함께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1-03

대규모 실내악 축제‘2021 포항음악제’ 개막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최정상급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실내악 축제 ‘2021 포항음악제’가 오는 5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막한다.포항시가 주최하고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기억의 시작(Beginning of MEMORY)’이라는 주제로 11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비롯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펼쳐진다.젊은 예술감독 첼리스트 박유신(32)을 주축으로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독주, 협연 등 엄선된 실내악 공연을 선보일 이번 음악제는 축제 기간 동안 날마다 다른 주제의 음악 12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7일간의 연주일마다 ‘탄생’ ‘희로애락’, ‘드라마’, ‘사랑에 빠진 연인들’, ‘브람스의 말’등 소제목이 달렸다.5일 개막 공연은 ‘탄생’을 주제로 포항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젊은 지휘자 중 하나인 이승원의 지휘로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을 연주한다.첼리스트 박유신이 이들과 함께 니콜라이 카푸스틴의 ‘첼로 협주곡 2번, 작품번호 103’을 연주한다. 소프라노 서선영은 제랄드 핀치의 ‘탄생의 날, 작품번호 8’을 한국 초연으로 선보인다. 이 밖에도 바이올리니스트 이유라, 임지영, 김재영, 김영욱이 비발디의 ‘4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b단조’를 연주한다.6일에는 ‘희로애락’을 주제로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임윤찬이 라벨의‘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라 발스’, 멘델스존의 ‘현학 오중주 2번 B플랫 장조’를 통해 음악가로의 삶과 그들이 남긴 음악이 그려내는 다양한 희로애락을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모차르트의 ‘피아노 사중주 1번 g단조’와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삼중주 2번 e단조’도 연주한다.7일은 ‘드라마’를 주제로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콥스키와 피아니스트 서선영이 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를 연주한다. 또한 라흐마니노프의 ‘엘레지풍의 삼중주 1번 g단조’와 드뷔시의 ‘플루트, 비올라, 하프를 위한 소나타’, 프랑크의 ‘피아노 오중주 f단조’가 연주되는 이날 공연은 사랑과 희망, 슬픔과 탄식 등 다양한 감정을 가득 담아 낭만음악이 만들어내는 드라마를 전한다.8일의 주제는 ‘사랑에 빠진 연인들’.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가 고야의 전시에서 그의 그림과 사랑에 빠진 작곡가 엔리케 그라나도스가 고야의 그림에서 받은 영감을 담아낸 피아노 모음집 ‘고예스카스(사랑에 빠진 연인들)’를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건반 위에서 펼쳐낸다.9일에는 ‘브람스의 말’을 주제로 젊음의 꿈과 열정만큼이나 고뇌와 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20대의 브람스, 평생의 친구와 함께 할 연주에 들떠있던 중년의 브람스, 마지막 대곡을 피워내던 말년의 브람스를 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현악 오중주 2번 G단조’, ‘인성과 비올라, 피아노를 위한 두 개의 노래’, ‘피아노 사중주 1번 g단조’까지 브람스의 생애를 관통하는 이 음악들로 음악이 세상과 소통하는 언어였던 그의 마음을 온전히 전해준다. 10일은 ‘클래식 피아졸라’를 주제로 궁정음악을 넘어 고전음악의 시대를 대변하는 모차르트와 남미 아르헨티나라는 열정과 낭만의 공간을 상징하는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음악을 선보인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탱고의 거장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와 2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만나는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현악 사중주 21번 D장조’와 ‘현악 사중주 15번 d단조’를 대한민국 실내악의 역사를 써 온 노부스 콰르텟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11일 ‘2021 포항음악제’의 마지막 무대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두 대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다섯 개의 소품’을 비롯해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삼중주 3번 f단조’와 멘델스존의 ‘현악 팔중주 E플랫 장조’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메인 공연 외에도 연주자를 집중 조명하는 포커스 스테이지와 음악평론가 홍승찬과 장일범의 강연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어 클래식 음악을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지난해 코로나19로 1년 연기돼 올해 열리는 ‘2021 포항음악제’는 올해도 역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모든 공연에서 좌석 간 거리두기, 참여자 전원 PCR 검사 등 철저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안전한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윤희정기자

2021-11-02

장애인·비장애인 경계 허물고 함께 즐겼다

‘2021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오는 30일 온라인 폐막프로그램 ‘스틸 톡톡(Steel Talk Talk)’을 끝으로 열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올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10주년을 맞아 ‘함께 열(十)다 - 다시, 새롭게’라는 주제로 생태·환경에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자연과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출품 작품 중 절반 가까운 작품이 기업 출품 작품으로 근로자, 시민들이 예술 창작 과정에 직접 참여한 점에서 뜻깊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또한 무장애(배리어프리·Barrier-free) 콘텐츠 개발로 모두에게 열린 축제를 추구해 시민과 작가, 모두에게 호평받았다고 전했다. 포항문화재단은 올해 초부터 스틸아트페스티벌을 통해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모두가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배리어프리 콘텐츠를 기획했다. 30일 펼쳐지는 온라인 폐막프로그램 ‘스틸 톡톡(Steel Talk Talk)’은 한국메세나협회 장진숙 책임, 쉐어라이프 좌민기 대표, 쉬운말출판사 아라보다 김혜진 대표가 발제자로 나서 각각 ‘무장애와 예술’, ‘기업과 예술’, ‘교육과 예술축제’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배리어프리 콘텐츠를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준비해 스틸아트페스티벌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논의하는 자리다. 스틸 톡톡은 30일 포항문화재단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또 포항문화재단은 이음발달지원센터 등 관련 전문가와 협업으로 문화여권을 처음 제작했다. 어린이와 발달장애인도 작품을 감상하고 감상평을 쉽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한 붓 작품 따라 그리기, 감상 체크리스트 등으로 이뤄져 있다. 또한 지역아동센터, 발달장애인 기관, 종합사회복지관, 학교 등 기관 중심으로 사전 신청을 받아 ‘배리어프리 가이드 워크숍’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돼 큰 호평을 받았다.포항문화재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 ‘눈을 감을 때, 보이는 것이 있어요’라는 주제로 공개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작품 해설은 포항시 곳곳에 배치된 스틸아트 작품 57점을 화면 해설방식으로 제공해 시각장애인도 작품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2021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모두와 함께 축제를 열었다. 철강 기술자와 함께 작품을 제작했고, 그 작품을 통해 자연과 함께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즐겼으며, 새롭게 조성된 공간인 오천 냉천수변공원을 따라 축제가 열려 지역 주민들이 크게 환영하고 있다”라며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세계 속의 스틸아트축제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0-27

국립오페라단 ‘삼손과 데릴라’ 대구 공연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다섯 번째 메인오페라 국립오페라단의 ‘삼손과 데릴라’가 오는 29일 오후 7시30분, 30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프랑스 낭만음악의 대표 작곡가 생상스 서거 100주년을 맞아 국립오페라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는 지난 7∼10일 서울예술의전당 공연시 대성황을 이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작품은 기원전 1천500년전인 구약성서 사사기에 등장하는 유명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괴력을 가진 이스라엘의 영웅 삼손과 그를 유혹한 후 힘을 빼앗는 팔레스타인 여인 데릴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동물의 사육제’로 널리 알려진 생상스의 유려하며 이국적인 색채와 관능적인 선율이 작품 전반에 풍부하게 넘쳐 흐르는 프랑스 낭만음악의 대표적인 명작이다. 극 중 삼손을 유혹하는 데릴라의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는 넓은 음역대와 풍부한 표현력이 요구되는 서정적인 아리아로 메조 소프라노들이 애창하는 대표 레퍼토리로 유명하며, 술의 신 바쿠스 축제에서 추는 춤 ‘바카날’ 등 화려하고 아름다운 장면들로 현재까지도 전 세계 오페라극장에서 사랑받고 있다.이번 공연은 균형감 있는 오케스트레이션과 섬세한 표현으로 호평을 받은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노이오페라합창단을 이끈다. 연출은 국립오페라단을 비롯한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명 연출가 아흐노 베흐나흐가 맡았다.유대인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레지스탕스인 삼손’ 역은 테너 국윤종, 삼손을 유혹하는 치명적인 매력의 ‘스파이 데릴라’ 역은 메조 소프라노 이아경과 김정미, 삼손을 핍박하는 나치의 우두머리 ‘다곤의 대사제’ 역은 바리톤 사무엘 윤과 이승왕이 분한다. 이외에도 나치의 돌격 대원 ‘아비멜렉’ 역은 베이스 전승현, 나이 든 ‘히브리인’ 역은 베이스 김요한, ‘블레셋 사람’ 역은 테너 김주완·베이스 신명준, ‘블레셋 메신저’ 역은 테너 원유대가 분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0-26

해상공원·송림테마거리서 포항거리예술축제 한마당

‘2021 포항거리예술축제’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포항 해상공원과 송림테마거리 일원에서 펼쳐진다.거리예술축제는 거리라는 장소에서 거리극, 장소특정형 공연, 마임, 퍼포먼스, 설치미술 등의 예술 활동이 공연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축제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2021 포항거리예술축제’는 포항시가 주최하고 (재)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축제로써 연평균 수만 명에 이르는 관람객을 유치하며 명실상부 지역을 대표하는 시민참여형 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올해 포항거리예술축제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거리무용 ‘다크니스 품바’, 전통거리극 ‘당골포차’, 체험예술 ‘도시꿀집’, 거리무용음악극 ‘어느 장단’, 설치미술 ‘팀:티셔츠전’, ‘고재경 마임’ 등 8개의 야외 공연, 전시 장소에서 열리는 4개의 기획 프로그램과 17개의 공식 프로그램 등 총 40여 개의 작품성 있는 공연과 전시가 준비돼 있다.특히 포항거리예술축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시민참여 설치미술 전시 ‘우아한 전시, 길 위의 만찬’은 포항시민 100여 명의 사연을 테이블 위에 놓고, 소소하지만 두터운 포항을 둘러싼 연결고리들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돼줄 프로그램으로 포항시민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코로나 시대에 안전한 축제 개최를 위한 대비책으로 100% 사전예약제를 도입하고, 엄격한 3중 방역망을 설치해 코로나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포항해상공원은 ‘백신 존’으로 설정해 코로나 백신 접종자에 한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으로 마련했다. 이에 대해 팬데믹 시대의 축제 개최에 대한 획기적인 사례로 예술축제 관련 기관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그동안 포항거리예술축제는 송림숲을 근거지로 포항시민들의 일상에 개입하고 도시의 움직임에 가려져 있던 시민의 삶과 기억을 들춰내며 새로운 형식을 장착하는 포항만의 거리예술축제가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신혜원 포항거리예술축제 예술감독은 “시민의 가려진 삶과 기억 그리고 그 경험을 둘러싼 다양한 공간의 이야기라는 축제의 지향점은 우리의 중요한 기조이고 포항거리예술축제가 시민과 함께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개막식은 ‘유희열의 스케치북’, ‘조선팝 어게인’ 등의 국내 정상 프로그램 방송 출연과 다양한 공연을 통해 K-흥 열풍을 주도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월드뮤직마켓인 WOMEX19, globalFEST를 통한 성공적인 세계무대 데뷔를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국악 그룹 악단광칠과 함께 포항시민이 함께 살아갈 미래의 도시를 빛으로 채울 풍등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고된 일상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즐겁고 재밌는 시간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코로나로 인해 지친 시민의 문화적 목마름을 철저한 방역체계를 구축한 오프라인 축제로 조금이나마 해소하길 바라며, 위드 코로나와 관련한 좋은 사례로 기록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2021 포항거리예술축제’는 네이버 예약 ‘2021 포항거리예술축제’에서 전석 무료로 예약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1-10-26

경북도향,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공연

국내 최초의 도립교향악단인 경북도립교향악단의 무대가 26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대구콘서트하우스가 주최하고 2021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 축제 2021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10월 15∼11월 28일) 일환이다.경북도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서 늘 새롭고 도전적인 프로그램 구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경북도립교향악단은 이번 공연에서 백진현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뒤카의 교향시 ‘마법사의 제자’, 조프레의 ‘마우나 로아’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 글라주노프 ‘바이올린 협주곡 가단조’, 바르톡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등을 선보인다.프랑스 근대 작곡가 폴 뒤카의 교향시 ‘마법사의 제자’는 괴테가 쓴 동명의 발라드를 프랑스어로 번역한 앙리 브라즈의 글을 바탕으로 1897년 완성된 작품이다. 이 곡은 디즈니의 클래식 음악 애니메이션 ‘판타지아’(1940)가 제작되며 더욱 유명해졌다. 해학적 분위기의 표제음악으로 경쾌한 주선율을 따라 다채롭게 변화되는 리듬과 강약 조절로 섬세하게 묘사된다.2011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입상자인 초절기교 바이올리니스트 에릭 실버거와의 협연으로 들려주는 글라주노프 ‘바이올린 협주곡 가단조’는 글라주노프를 대표하는 명협주곡으로, 까다롭지만 화려한 바이올린 독주와 아름다운 선율 때문에 많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이 도전하는 곡이기도 하다.지휘자 백진현은 세계 주요 도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지휘자로 2007년 전국 교향악축제에서 최고 지휘자에 선정됐고, ‘오늘의 음악가상’, ‘부산음악상’, ‘한국음악상’을 수상했다. 미국, 러시아, 캐나다, 이탈리아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국제음악제와 오페라, 오케스트라 공연을 했으며 국내에서는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 부산시립교향악단, 대구시립교향악단 등을 지휘하며 오랜 기간 자신만의 색깔로 음악세계를 구축해오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0-25

‘공간의 기억’ 속에서 마주하는 ‘존재와 공존’

“도시의 문화와 지역의 스토리를 담아 시민과 함께 교감하며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을 나눌 수 있기를 염원하며 오랜 시간 고민한 작품들입니다.”지난 2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경북 경주시 안강읍에 자리한 ‘옛 극장’에서 아홉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는 트랜스 아트 작가 라익권 씨의 말이다.트랜스 아티스트가 발표하는 ‘트랜스 아트’는 초월 미술(Art of Transcendence)의 약자로 관념과 형식을 초월해 형상 너머의 본질을 표현하고 체험하는 예술을 일컫는다.라 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폐 유휴 공간’에서의 사진, 영상, 설치 등의 다중 매체 예술을 통해 장소적 공간에 대한 삶의 본질에 화두를 제시하고 기존 형식을 초월한 미술의 진화를 소개하고 있다.다음은 지난 23일 가진 그와의 인터뷰 내용.-트랜스 아트란 무엇인가.△20세기 미술은 자율성과 순수성에 대한 각성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순수한 형태의 조형성에다가 색채의 독자적인 표현력을 제각기 추구하면서, 반(反)사실주의의 절정인 추상 미술이 두드러진다.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를 예로 들 수 있다. 팝 아트, 옵 아트, 키네틱 아트, 라이트 아트, 또는 정크 아트, 그리고 오늘날의 개념 미술 등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트랜스 아트는 초월주의 미술(Transce ndental Art)의 약자다. 형상을 ‘초’월하는 ‘탈’형식의 미술, 다양한 매체와 미디어들이 서로 다른 장르와 영역을 넘나든다. 다차원적 표현법, 미각미술, 모바일 디지털 미술, 이볼빙아트 등이 있다. 특히 이볼빙아트는 온라인상에서 확장되고 진화하고, 영구적으로 공간과 시대를 초월해 진행되는 미완성 상태에서 영원히 진화하며 완성되어가는 작품을 뜻한다. 관람자들도 작품 완성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파트너 아티스트가 된다는 점은 영원히 진화하는 미술이다. 트랜스 아트는 기존의 표현방식을 초월해 사고하는 마음 너머 본성을 표현하고 체험하는 미술이고, 융합다매체 예술이다.-트랜스 아트와 기존 예술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현대미술에서 트랜스 아트의 의미는 기존의 매체와 혼합매체, 다중매체, 모바일 디지털, 온라인상을 포함한 다른 장르와 영역을 넘나들고, 순수성을 바탕으로 융합 예술의 형태 표현의 의미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첨단 미디어 시대에 필요한 멀티플레이어 아트를 선도하고 예술가와 관람자들도 함께 직접 참여, 간접 참여하는 체험 미술이기도 하다.-2015년 대한민국 정수사진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개최한 2020년 IPA(International photography award)에서 5인 심사위원이 선정한 작가상, 일본 2020년 TOKYO International photo award 수상 등 2개 국제대회 3개의 상을 수상할 만큼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유명작가이시다. 트랜스 아트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현대 미술 중 동시대의 예술 흐름은 순수성과 독창성을 위주로 혼합매체, 다중매체 등과 같이 표현 예술의 융합적 멀티플레이어 예술로 진화되었다. 이에 나는 예술가와 관람자들도 함께 직·간접 참여를 유도하고 체험할 수 있는 표현 예술을 지향하고 있다.-아홉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회를 간략히 소개한다면.△2018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옛 국군병원을 소재로 한 ‘거울의 울림’을 전시한 영국 작가 마이클 넬슨, 2012년 ‘미야기현에서 앨범을 줍다’라는 전시를 한 박진영 작가, 2001년 ‘죽은 집’이란 타이틀로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독일 작가 그레고르 슈나이드 교수 겸 설치예술가 등 세 작가는 모두 ‘공간’과 ‘기억’이라는 공통된 카테고리가 있다. 그러나 나의 작품 ‘폐 공장, 폐 역, 폐 극장’은 모두 집단적 기억의 공간이며, ‘폐 극장’은 특히 문화적 공간이다. 이 공간들은 철거냐 보존이냐 등의 문제들을 안고 있다. 옛 기억과 현재의 상흔을 예술적으로 표현, 상생과 공존에 대해 화두를 제시하는 부분은 분명하게 차별성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중심에 있었던 산업 시설들과 문화시설들이 급변하는 시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폐 공장’과 ‘폐 문화시설’들로 흉측하게 남아 있다. ‘철거’냐 아니면‘보존’과‘개발’이냐’ 라는 위기 속에‘공간의 기억’을 살펴본다. 지금의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산업과 과학의 발달로 우리의 삶의 변화는 순식간 바꿔버렸다. 그러나 그 속에선 다양한 경험과 역사가 내포되어 있다. 나는 ‘시간의 축적된 공간’이란 기억 속에서 상상 속을 거닐며, 세상을 향한 시선으로 끊임없이 ‘존재’와 ‘공존’에 대한 질문을 제시하고 있다.-현대미술이 나아갈 방향, 그리고 지역미술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현대 미술 중 동시대의 미술 형태는 순수성을 바탕으로 단 매체 예술을 넘어 다중매체로 발전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예술도 세계적인 예술의 흐름에 걸맞는 융합적 표현 예술, 트랜스아트로의 진화가 필요한 시기이다.-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기존까지는 ‘과거와 현재’의 장소적 공간에 기억을 표현하고자 했다면, 앞으로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적’ 창작 작업까지 포함하여서 시각 매체와 다매체 활용을 통해 더욱 실험적인 창작 활동을 하고자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0-24

“예술은 결국 과정”… 대구서 키시오 스가 개인전

전후 일본 현대미술의 주역이자 세계 현대미술계의 주요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키시오 스가(78)의 개인전이 갤러리 신라 대구에서 22일부터 11월 30일까지 열린다.이번 전시는 키시오 스가 작가의 화업 53주년을 기념하는 일본에서의 대규모 회고전에 앞서 개최되는 전시여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키시오 스가 작가는 사물을 일정한 상태에 머물지 않고, 시간의 궤적에 따라 움직이고 변화하는 일시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그러한 ‘사물’이 경험하는 과정의 정점이 되는 ‘작품구성 방식’에 주목하게 한다.대형 설치작품인 ‘Release of Surrounded Space’와 ‘Law of Scenic State’는 한국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Release of Surrounded Space’는 일련의 작은 돌들과 시멘트 블록들에 의해 사각 틀을 형성하도록 설치돼 있다. 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사물과 장소 사이의 상호관계와 그들의 의식에로의 개입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는 지각의 주관적 체계를 없애고, 원래의 존재 상태로 되돌리려는 것이다. 또 다른 작업 ‘Law of Scenic State’는 콘크리트 블록과 나무 판재 그리고 로프 등 매우 단순한 사물들로 이뤄져 있다. 작업의 지속적인 지각갱신은 콘크리트 블록의 상태와 일반 물체와 그리고 특정 물체 사이에서 일어나는 지각의 모호성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이 작품의 구성방식은 서로 묶여있는 돌과 밧줄 그리고 나무 판재 사이에서의 긴장을 인지할 때 더욱더 강조된다.스가는 한 인터뷰에서 “창작한다는 것은 ‘의미의 힘’으로 일상적인 것을 해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예술은 결국 과정이에요, 아무리 완벽해도 그것은 과정일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간은 결국 죽고, 나무 등은 시들거나 타서 흙으로 변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그들은 동일한 과정, 즉, 존재에서 무(無)로 이동하는 과정을 겪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사물은 존재하며 변화를 만든다는 것은 무(無)를 향한 변화를 의미합니다”라고 하기도 했다.미술평론가 마츠이 미도리는 스가의 작업에 대해 “키시오 스가 작업에서의 경험은 정교한 지식 아카이브에서 벗어나 지각의 모호함을 깨달을 때 종국에는 끊임없는 자유의 느낌을 인지하게 된다”고 평한다.갤러리 신라 대구 관계자는 “인공물과 자연물을 조합하여 쌍방을 두드러지게 하여 관람자에게 어떤 장소 전체를 의식시키는 스가의 작업은 대개 눈치채지 못하는 공간에 잠재된 풍요로운 표정과 의미를 자유자재로 보여주며, 더구나 사물의 설치 방식은 완만하여 애매한 ‘경계’의 상태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일본 이와테현 모리오카에서 태어난 키시오 스가는 타마예술대학 회화대학원을 졸업하고 1967년 학생일 당시 일본신인화가의 등용문이었던 11회 세루미술상을 수상했다. 1973년 제8회 파리비엔날레와 1978년 38회 베니스 비엔날레를 비롯해 L.A., 베이징, 도쿄, 브뤼셀, 상파울로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의 성공적인 전시와 유수의 미술관 및 개인 그룹 전시를 통해서 키시오 스가만의 작품성을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0-20

공예작가 11명, 생활 속 아름다움을 담다

석고와 캔들, 한지, 꽃, 와이어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공예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포항시 남구 송도 수협활어회센터 3층에 자리한 수협문화갤러리에서 포항 지역 공예작가들의 공예작품전시회가 열리고 있다.오는 30일까지 이어지는 ‘2021 일상을 유혹하는 공예’전에는 와이어, 데코파쥬, 플라워, 한지, 석고, 캔들, 테디베어, 서양화·데코파쥬 등 8가지의 다양한 공예 장르에 총 11명의 작가가 30여 점의 작품을 출품했다.일상을 유혹하는 공예전은 지자체가 아닌 민간 차원에서 기획됐다. 이진희, 박경숙, 허수현, 김윤서, 배정선, 노영이, 김미경, 박채영, 이지영, 윤승빈, 김유리 작가 등 전문 작가와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행사여서 신선한 재미를 안겨준다.‘일상을 유혹하는 공예’라는 주제 속에서 자신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작품을 하나의 키워드에 담아 선보인다. 특히 생활 속의 아름다움을 미술로 형상화한 작품들로 채워진 이번 전시는 가을과 겨울의 길목에서 시민들에게 따스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진희 작가는 “무엇보다도 평범한 일상을 꿈꾸며 저마다 간직한 소소한 행복이 전시 참여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특별한 일상이 되기를 바란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2021-10-20

‘흥! 흥! 흥해라 흥해별곡’ 공연, 과거와 미래세대 잇는다

포항의 전통문화와 무형문화재 매력을 담은 전통민속예술 한마당이 펼쳐진다.포항 금탑웃음경제연구소(대표 김의자)는 포항흥해농요보존회(회장 박현미)와 함께 22일 오전 10시30분과 11월 22일 오전 11시 영일민속박물관에서 ‘흥! 흥! 흥해라 흥해별곡’ 공연을 한다.지역의 전통민속예술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꾸며진 이번 공연은 다양한 전통민속공연과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시민들에게 제공해 전통민속예술이 단순한 전통놀이가 아닌 과거와 미래세대를 이어주는 징검다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마련됐다.특히 2021년 흥해 특별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으로 선정된 행사로, 지난 2017년 11월 15일 포항 지진 발생 이후 침체된 흥해 지역의 재건을 견인할 회복 프로그램으로 기획돼 지진이라는 나쁜 기운을 떨쳐내고 지진의 위기를 넘어 도시재생을 위한 좋은 기운이 넘쳐나도록 기원하는 의미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연은 제1장 흥!흥! 비나리 마당, 제2장 흥해라 마당, 제3장 흥해별곡 마당 등으로 구성됐다.1장에서는 흥해별곡예술단이 무대에 올라 지신밟기와 소리난타를 공연하며 2장에서는 가을에 어울리는 하모니카 연주와 벌목 노동요 지게 목발소리, 사이다고고장구 등이 펼쳐진다. 흥해농요보존회와 색소폰 연주자 박상백, 국정국악원예술단이 출연한다. 마지막 3장에서는 흥해농요와 장타령, ‘배띄워라’, 가야금과 하모니카, 색소폰 연주, 다함께 난타 공연 등 흥겨운 무대가 펼쳐진다. 김의자 금탑웃음경제연구소 대표 총감독을 맡은 김의자 대표는 “흥해 장날에 맞춰 열리는 ‘흥해라 흥해별곡’은 국내 최초 준박물관인 영일민속박물관 알리기와 흥해시장 살리기, 그리고 흥해농요 함께 부르기 등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날로 쇠퇴해가는 전통 오일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 지진피해로 인한 흥해 주민들의 상처와 마음을 치유하는 기운을 일으키며 역사와 전통의 흥해라는 애향심을 드높이는 소중한 행사”라고 소개하고 “고달픔 속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와 웃음의 해학으로 번창할 다음 세대를 기원하며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할 수 있는 신명을 일깨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0-19

경주 찾는 국립발레단 ‘스페셜 발레 갈라 공연’

(재)경주문화재단은 오는 11월 13일 오후 5시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날’ 특별공연 국립발레단 ‘스페셜 발레 갈라’공연을 한다.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있는 날은 매월 마지막 주에 진행되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최하고 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해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로 인해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많이 줄어든 만큼 국립발레단의 특별한 공연을 시민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준비했다.국립발레단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발레단으로, 국내 최정상 무용수들과 함께 세계 유명 작품을 레퍼토리로 선보이고 있다. 또한, 클래식 발레에서부터 모던, 네오클래식, 드라마발레까지 폭넓은 장르를 소화하며, 창작 발레 레퍼토리를 개발하고 교육사업을 펼쳐내는 등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특히, 이번 공연은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돈키호테’등 유명 고전작품들의 주요 장면부터 일반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발레를 사랑하게 만드는 작품’이라 불리는 ‘Ballet 101’과 ‘Are you as big as me?’등의 현대 발레 작품으로 구성된 갈라 프로그램으로 국립발레단의 다양하고 화려한 고난도 테크닉을 한 공연에서 모두 관람할 수 있다.이번 공연은 20일 오전 10시부터 경주예술의전당과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티켓 정가는 R석 5만원, S석 4만원이며, 자세한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arts.kr) 또는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0-18

“생명의 돌이 많은 이들에 위무 되길”

10년 넘게 십장생 중 하나인 돌(石)을 즐겨 그려온 중견 한국화가 남학호(62·사진) 작가가 영덕문화원으로부터 초대받아 전시회를 연다.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영덕문화체육센터 특별전시장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남 작가는 맑은 물속에 잠긴 조약돌, 촉촉이 젖은 몽돌 등 ‘석심’(石心) 시리즈 중 신작 30여 점을 선보인다.작품 속의 돌들은 작가의 고향인 영덕 바닷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조약돌로, 그림 속 돌은 고향인 영덕군 병곡에서 성장기부터 바닷가에서 늘 보았던 조약돌을 그의 친숙한 그림 소재로 삼게 됐다.‘석심’은 작가에게 유년기의 추억이자 오랜 시간 세상을 둥글게 깎아온 그의 마음을 담은 돌이며, 조약돌 그림 속에는 어김없이 나비 한 마리가 등장하고 있다. 작가의 표현기법은 극사실주의적 기법을 사용하지만 그린 이의 의식이 배제된 서양의 극사실적 기법과는 차별이 진다. 그에게 돌은 의식 속에 꾹꾹 담아 놓은 생명의 돌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돌과 나비가 만나면 생명의 온기가 생성된다고 주장한다. 고대부터 나비는 장수(長壽)와 복(福)을 가져 준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남 작가는 “제가 그린 돌에는 생명이 있어 살아 숨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귀를 열고 가까이 마음을 주노라면 조약돌이 뱉어내는 생명을 들을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많은 분들이 코로나19로 위축된 정서가 위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학호 작가는 대구대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개인전 15회를 열었다. 국전 심사위원과 운영위원 역임 및 수성아트피아 기획 ‘남학호 화업 40년’전, ‘전남 국제 수묵 비엔날레 초대’전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제34회 금복문화상을 수상하고, 대구시미술대전, 신라미술대전, 경북미술대전에서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북대학교병원, 외교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현재는 대한민국미술대전·대구시전·경북도전·신라미술대전·개천미술대전·전국소치미술대전·정수미술대전·대한민국한국화대전·김해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협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윤희정기자

2021-10-13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 강요배 개인전

대구미술관은 13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2, 3전시실 및 선큰가든에서 ‘제21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인 강요배(70) 작가 개인전을 한다.이인성 미술상은 한국 근대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서양화가 이인성(1912~1950)의 작품세계와 예술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9년 대구시가 제정했다.강 작가는 제주 출신의 서양화가로 회화매체의 확장과 깊이를 더하며 밀도 있는 역사에 충실하고 다양한 화풍의 변모를 추구하며 밀도 있는 작품세계를 보이고 있다.대구미술관은 시대정신을 드러내는 열정과 탐구 정신이 이인성 미술상 지향점과 부합한다고 평가해 그를 수상자로 뽑았다.이번 전시회는 ‘강요배: 카네이션-마음이 몸이 될 때’라는 제목으로 강 작가 작품세계를 방대하게 조명한다. 성육신(成肉身)의 어원인 인카네이션(incarnation)에서 영감을 받은 전시 제목 ‘카네이션-마음이 몸이 될 때’에서 짐작할 수 있듯 강요배 작가의 작업을 관통하는 태도는 체화(體化)다. 그의 작업들은 내면을 이루는 생각, 사상, 이론 등이 몸에 배어 자기 것이 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임을 제목을 통해 전달한다.제주의 자연과 역사적 사건들을 중심 주제로 작업을 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 ‘몸’으로의 발현으로서 확장된 작업 세계를 보여준다.광활한 대자연의 풍경을 담은 16미터 대형 작품 ‘수풍교향’(2021)을 비롯해 1946년 대구의 10월 항쟁 등 근현대의 역사적 사건들을 접목해 작가가 지닌 민중의식을 드러낸 ‘산곡(山谷)에서’(2021), 고 이인성 화백의 ‘가을 어느 날’(1934) 작품을 오마주한 회화 ‘어느 가을날’(2021), 대구·경산의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한 상주비단 설치작업, 자연과 사운드에 집중해 작가가 직접 촬영한 영상 작업 등 모두 40여 점을 소개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1-10-12

‘대구오페라축제’ 네 번째 메인오페라 ‘아이다’, 22·23일 공연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네 번째 메인오페라 베르디의 ‘아이다’가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23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오페라 ‘아이다’는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군 사령관 라다메스 장군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베르디가 예순 가까운 나이에 작곡한 필생의 역작이다. 이집트 국왕이 홍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 건설을 기념해 작품을 의뢰하면서 탄생했으며, 1871년 이집트의 카이로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 직후 미국과 유럽 전역의 극장에서 공연돼 대성공을 거뒀다.특히 2막의 이집트군 개선 장면은 역대 오페라 중 가장 웅장한 파노라마를 자랑하며, 화려한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대규모 출연진의 합창, 현란한 군무, 거대한 무대장치로 ‘종합예술’ 오페라의 매력을 한껏 뽐내는 대작이다.이번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아이다’는 2017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공연될 당시 전석매진을 기록, 티켓 품귀현상을 겪었을 만큼 크게 사랑받았던 작품을 재연출해 선보이게 된다. 6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연출상과 창작부문 최우수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등 뛰어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회수 연출가가 2017년에 이어 다시 연출을 맡았고, 탁월한 오페라 해석력을 자랑하는 지휘자 김덕기가 지휘봉을 잡는다.탄탄한 출연진 역시 공연을 한껏 기대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소프라노 조선형과 이은주가 주인공 ‘아이다’를, 테너 이정원과 하석배가 아이다의 연인 ‘라다메스’ 장군을, 메조소프라노 양송미와 사비나 킴이 아이다의 연적이자 라다메스를 사랑하는 ‘암네리스’ 공주를, 바리톤 양준모와 제상철이 아이다의 아버지 ‘아모나스로’를 맡아 노래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가 함께한다. /윤희정기자

2021-10-11

“수묵으로 풀어낸 죽도시장 이야기”

포항의 중진 문인화가 이형수(70) 화백이 오는 17일까지 해도 도시숲 일월 숲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고 있다.이 화백은 수묵의 전통성을 살리면서 소재는 우리 곁의 삶 속에 스며져 있는 일상 속에서 번득이는 삶의 결을 수묵으로 표현해 냈다.제목 ‘멸치를 파는 사람들’ 작품의 화제를 보면 “멸치 머리에는 단백질과 칼슘으로 이루어진 이석이 있어 몸의 균형을 물론 이석의 단면을 보면 나이테 같은 무늬가 있어 멸치의 나이를 알 수 있다. 이석은 비행기 블랙박스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썼다. 멸치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를 풀어내 쓴 작가의 인문적 소양이 돋보인다.작품 ‘덕대집 소견’에서는 “삶은 돼지머리 미소가 이쁠수록 값이 비싸다는 중생들의 부질없는 욕망을 나무라 듯 죽어서도 힘든 중생을 위해 돌부처처럼 마냥 웃고만 계신다”며 삶은 돼지 머리 모습을 눈 깊은 해학으로 풀어내기도 한다.작품 ‘고등어를 바라보는 가족들’에서는 “고등어의 푸른 등빛과 은백색의 비취빛은 진화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바닷 새의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해 등에 푸른 물결무늬를, 물밑에 포식자가 물결이 일렁이는 것처럼 은백색 배빛으로 위장하고 있다”며 다윈의 진화론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다. 작품 ‘칼을 가는 여인’의 화제는 “칼을 가는 여인의 삶은 평범하고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칼날을 세우는 그 여인의 손끝에서 나오는 기운은 날카롭다. 끝없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짧은 일상의 한 순간이지만 삶의 굴레를 벗어버리려는 그녀의 손끝의 칼날은 날카롭다”며 어시장 부근에 칼가는 여인의 내면을 수묵으로 글과 그림을 풀어내기도 한다.전시된 30점의 작품은 죽도 시장의 평범한 소재들을 능숙한 필치로 정감 있게 표현하면서 그속에는 깊은 인문학적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의 혜안이 놀랍다.이형수 작가는 “‘먹는 것이 그 사람이다’라는 말처럼 영일만 사람들은 죽도시장이 만들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죽도시장의 생명력 넘치는 음식물이 포항 사람을 만들었다. 죽도시장은 그야말로 영일만의 보고”라고 했다. 또 그는 “멀리 밖으로 나가기 힘들고 사람 만나기를 꺼려지는 일상의 연속이지만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이 찾아오고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고운 단풍 소식과 함께 일월 숲 갤러리 야외 전시에 많은 포항 시민의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0-11

구미오페라단, 전국체전 축하무대 오른다

구미오페라단(단장 박영국·사진)이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축하 공연으로 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탁계석 대본·우종억 작곡)을 선보인다.2000년 창단한 구미오페라단은 그동안 경북 지역에서 많은 공연을 개최해 지역민들의 문화적인 욕구 충족과 고급문화 저변 확대에 이바지해 왔다.오는 9일 오후 4시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되는 구미오페라단의 ‘메밀꽃 필 무렵’은 제2회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창작부문 금상 수상작으로, 2011년 제2회 대한민국 오페라축제에 초청돼 서울예술의전당에서 피날레 작품으로 공연해, 서울예술의전당 개관 이래 현재까지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2009년 초연된 오페라는 한국 서정미학의 극치로 평가받는 이효석의 동명의 작품이 원작이다. 아리아, 중창, 합창의 균형적 구성과 극적 갈등과 긴장이 아닌 서정과 탐미(耽美)의 미학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기존 오페라와 차별화된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메밀꽃 필 무렵’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온전한 가정을 이루지 못한 상실의 아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있는 애정 결핍 상태다. 소외와 상실의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은 현대인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 이 인물들이 오페라를 통해 오늘의 정서로 다시 부활하기에 무리가 없다.또한 오페라의 구성은 이탈리아 오페라를 본 따 아리아 중심으로 짜여졌지만, 전체적인 흐름에는 토속적인 우리 선율이 가득해 우리 정서에 푹 빠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당시와 서울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출연자들이 다수 출연해 무르익은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총감독 및 연출 박영국, 허생원 김승철(계명대 교수), 조선달 박찬일, 여인 유소영(경북대 교수), 동이 손정희, 충주댁 권수영, 이씨 이헌영, 김씨 김동우, 박씨 박유준이 출연하며, 지휘 임병욱, 무용 김주엽무용단, 사물놀이아트컴퍼니, 센트로필하모닉, 스칼라합창단 등이 출연한다.이번 공연은 전석 초대이며 유튜브로 실시간 생중계 한다. /윤희정기자

2021-10-06

일기 쓰듯… 포항의 이야기 캔버스에 담아

포항의 중진 서양화가 서종숙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17일까지 포항 청포도다방 청포도미술관에서 열린다.전시에는 ‘스토리 포항’을 주제로 한 굿즈와 스케치화, 에세이가 선보인다. 포항의 바닷길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는 작가는 포항의 동빈바다길, 송도바다길, 칠포바다길을 마치 일기를 쓰듯이 오랜 기간 하루하루 캔버스와 원고지를 채워왔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 속 이미지와 글은 마치 시간과 중력을 없앤 가상공간처럼 느껴진다.동빈바다길에는 동빈내항과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를 꿈꾸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어부들, 철공소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야기, 그리고 자신이 기획해 4월에 조성된 ‘생명의 물길에서 문화로’ 공공미술 설치작업도 담겨 있다. 또 이와 연결된 일상 속 친환경 실천을 위한 리사이클 라이프를 실행하는 좋은환경예술활동가(GOODEA)의 활동도 소개한다.송도바다길은 송도해수욕장 입구에 자리한 평화의 여신상을 1930년대 아이의 모습으로 작가가 그려 이름 붙인 ‘송이’와의 만남으로 송도의 변화과정과 바다와 인간의 따스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하늘바다길칠포는 곤륜산에서 우화등선이 돼보고 3천년 청동기시대로 길을 떠나 칠포리 암각화에 얽힌 이야기를 상상으로 전해준다. 이 이야기는 그녀의 반려견인 루이와 여행하며 나누는 이야기이다.1999년 4회 개인전 이후 22년 만에 5번째 개인전을 갖는 서종숙 작가는 “포항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으로 나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이번 전시회는 한순간 짧게 보는 것보다 깨알 같은 글을 조금씩 읽어 내려가듯 봐 주었으면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시각적인 언어로 나의 두 번째 고향이자 내가 살고 있는 포항의 이야기를 한뼘 한뼘 채워 나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서종숙 작가는 동국대 서양화과와 대구대 대학원에서 재활과학과 미술치료, 재활심리를 전공했다. 포항과 대구, 김제에서 4회의 개인전과 2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윤희정기자

2021-10-05

일월문화제 기획전시 ‘세오녀의 일월안’ 개최

(재)포항문화재단이 ‘제14회 일월문화제’ 일환으로 추진하는 기획전시 권군 작가의 ‘세오녀의 일월안’전을 6일부터 13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연다.‘세오녀의 일월안’전은 지역의 대표적 무형유산인 연오랑세오녀 설화에서 ‘일월사상’을 현대적으로 재창안하고자 기획됐다. 설화에 따르면 포항은 연오랑과 세오녀가 일본으로 떠남과 동시에 해와 달의 정기를 잃어버리고, 다시 세오녀가 보낸 비단으로 제사를 지내니 일월의 정기가 되살아난 장소, 영일현의 공간적 배경인 도시로써, 일월의 정기를 다시 회복할 수 있었던 매개체 ‘세오녀의 비단’처럼 예술활동을 통해 해와 달의 정기를 보는 눈 ‘일월안(日月眼)’을 현대의 포항에서 되찾고자 한다. 권군 작가는 일제 식민지, 근대화와 산업화를 거친 후 지난한 세월과 마주하며 공업도시로 발전한 포항에서 일월사상의 근간이 되는 지리적·역사적 특징에 대해 연구하고, 포항의 자연과 문화, 여성이 공존할 수 있도록 ‘태양 맞춤 명상(퍼포먼스)’과 회화, 도자기 등 작품활동을 함으로써 오늘날의 일월안을 찾고자 시도한다.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 김남수 안무비평가가 참여하는 렉처 퍼포먼스 ‘햇님달님-보랏빛 비단의 비밀’이 9일 오후 4시 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펼쳐진다. 이번 프로그램은 연오랑세오녀 설화에 대한 작가만의 해석과 강연을 결합한 퍼포먼스 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같은 날 낮 12시 도구해수욕장에서는 권군·신채은 작가가 참여하는 ‘태양 맞춤 퍼포먼스’를 통해 해의 정기를 흡수해 몸의 감각을 되살리고, 잃어버린 달을 느끼는 신체의 움직임을 섬세히 표현한다.권군 작가는 홍익대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슈테델슐레 토비아스 레베르거 클래스를 수료했으며, 두 차례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는 등 서울과 포항을 오가며 활발히 작업하고 있는 청년작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0-05

“와~ 강치가 돌아왔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재단이 자체 제작한 국악가족창작뮤지컬 ‘강치전’을 초연 이후 2년만에 오는 10월 2일 오후 2시와 10월 3일 오후 2시 포항시청 대잠홀 무대에 올린다.뮤지컬 ‘강치전’은 지역작가 윤주미씨의 원작을 토대로 독도와 독도에 살다가 멸종된 강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평화롭던 독도 바다에 살던 소년 강치 ‘동해’가 돈벌이에 눈이 먼 ‘검은 그림자’ 무리에게 부모를 잃고 세상을 떠돌며 친구들을 만나 다시 동쪽 바다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성장드라마다.‘강치전’은 포항문화재단이 2019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 레퍼토리 제작개발 프로그램에 선정돼 포항문화재단과 지역 예술인들이 힘을 모아 창작한 작품으로 세련된 연출과 흥미로운 스토리, 감각적인 음악 등으로 지역 콘텐츠의 한계를 극복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경북 동해안지역의 독자성과 역사성, 특이성을 모두 갖춘 독도, 그리고 지금은 멸종된 강치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강치전’은 특히 독도를 영토분쟁지역이 아닌, 평화의 섬으로 풀어내며 인간과 자연, 바다생물들의 공생에 대한 주제를 담아낸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이에 2019년 공연에서 5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을 뿐아니라 ‘2020 방방곡곡 문화공감-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에 선정돼 지난해 경기도 오산과 강원도 원주를 찾아 원정공연을 가졌다. 포항문화재단은 ‘강치전’이 2021년에도 방방곡곡 문화공감 우수공연 프로그램에 선정되자 ‘메이드 인 포항’ 뮤지컬 ‘강치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뮤지컬 OST 음원 발표와 유아교육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이번 공연은 소년 강치 ‘동해’가 돈벌이에 눈이 멀어 독도를 떠나지만 다시 자기가 살던 동해 바다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배경으로 아기자기하고 예쁜 동화 같은 무대, 국악의 흥겨운 연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신나는 안무로 관객몰이에 나선다.뮤지컬 ‘강치전’은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며 백신접종 할인 및 다양한 할인을 마련해 코로나19로 지친 지역민들에게 재미와 희망을 전할 계획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동심을 품고 있는 아이들과 마음 깊숙이 아직도 동심을 품고 있는 어른들이 함께 보는 ‘강치전’ 관람을 통해 가족들간의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뜻깊고 특별한 추억,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1-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