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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한민국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의 음악·사랑·삶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세 번째 메인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가 오는 10월 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영남오페라단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합작한 ‘윤심덕, 사의 찬미’는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1897∼1926)의 인간적 이야기와 그녀의 대표곡 ‘사의 찬미’를 소재로 한 창작 오페라다.2018년 초연에 이어 두 번째 무대로, 윤심덕의 음악과 사랑, 억압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나라와 예술에 헌신한 윤심덕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이 오페라는 2018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제11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을 수상할 만큼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이번 공연에서는 초연에는 없었던 서곡을 추가해 음악적인 서사를 보완했고, 2막에 사물놀이 장면을 삽입해 이색적이면서도 시끌벅적한 우리네 장터 분위기를 살렸다.작곡가 진영민이 작곡 및 편곡을,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 정철원이 연출을, 베하필하모닉 상임지휘자인 김봉미가 지휘를 맡는다.윤심덕과 그의 연인 김우진 역에 소프라노 이화영(계명대 교수)과 테너 이승묵 등 지역을 대표하는 성악가가 캐스팅됐으며 바리톤 노운병, 메조소프라노 김정화, 베이스 윤성우, 바리톤 최득규, 테너 문성민 등이 출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29

김영자 명창 초청 강산제 심청가 완창 공연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형국)은 오는 10월 2일 오후 4시 팔공홀에서 기획공연 명인전을 기획, 김영자 명창을 초청해 강산제 심청가 완창공연을 갖는다.대구 출신인 김 명창은 국립창극단에서 창극 주역으로 활동하며 명품연기를 선보여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으로 역임하면서 국악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고, 판소리 전승과 후학 양성에도 힘써왔다.2020년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아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로 지정된 김영자 명창은 성우향 선생에게 심청가와 춘향가를, 박봉술 선생애개 적벽가를, 정광수 선생에게 수궁가를 사사했다.이번 무대에서는 3시간 30여 분에 걸쳐 강산제 심청가 완창으로 관객을 만난다. 강산제는 전설적인 소리꾼이자 서편제의 시조로 알려진 박유전 명창이 전남 보성군 강산마을에서 여생을 보내며 창시한 유파다. 서편제의 구성짐과 동편제의 웅장함이 어우러지며, 맺고 끊음이 분명해 절제된 소리가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심청가’는 뛰어난 음악적 형식미는 물론, 불필요한 아니리(사설의 내용을 일상적인 어조로 말하듯이 표현하는 것)를 줄이고 이야기 전개가 탄탄해 많은 명창으로부터 잘 짜인 소리라고 평가받고 있다.고수는 조용수 국립창극단 단원과 김청만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가 전, 후반을 나눠 함께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28

‘2021 우수작가’ 이동섭 조각전 개최

(재)포항문화재단은 2021 포항우수작가 초대전의 일환으로 이동섭 조각전 ‘숨 고르기·쉬어가기’ 전시를 오는 10월 3일까지 포항구룡포과메기문화관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이번 ‘숨 고르기·쉬어가기’전에서는 해돋이, 연오랑세오녀 등 지역성을 반영한 주제를 포함해 연작 시리즈인 ‘토루소’, ‘기다림’을 통해 기계에 예속된 인체와 현대인의 초상을 브론즈, 돌, 흙, 철 등으로 형상화했다.이동섭 작가는 냉혹하고 차가운 현실을 반영하며 날카롭고 냉철한 비판을 담는 동시에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와 밝은 미래를 염원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자신만의 조형세계에 담고자 했다.이동섭 작가는 영남대 조소과 졸업 후, 포항예술지원사업, 원도심 테마골목사업, 야외조각전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지역 미술계 콘텐츠 확장에 힘쓰고 있으며 2021 한얼우리그림협회 전국작가교류초대전, 이동섭 조각전(렘트갤러리) 등을 개최하며 다수의 그룹전과 개인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한편, 포항우수작가 초대전은 지역 예술계와 동반 성장하고자 우수작가에게 전시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민에게 수준 있는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포항문화재단의 기획전시 프로그램으로서 지난 8월 박영희 사진작가를 시작으로, 9월 이동섭(조각), 10월 김기식(회화) 작가에 이어 11월 김익선(회화)까지 선보인 후 올해 총 4번의 전시를 마무리하게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28

그 철길에 깃든 四季

포항의 중진 사진작가 김주영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 ‘그 길, 포항 철길숲’ 전시회가 오는 10월 2일부터 30일까지 포항 갤러리엠(m)에서 열린다.(재)포항문화재단의 ‘2021 문화도시조성 문화예술지원 사업’에 선정돼 개최되는 이번 사진전은 포항시가 폐철도 공원화 사업으로 조성해 이제는 시민들의 최대 휴식처와 문화공간으로 변모한 포항 철길숲의 사계절을 담았다.포항 출신의 김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에 대해 깊이 사유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지난 2월 개최한 사진전 ‘어떤 재현’ 전 출품작들은 사진전문잡지 월간 포토닷에서 기획한 닷북 ‘한국사진100’ 시리즈에 8번째 작가로 선정돼 사진집으로 출간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이번 ‘그 길, 포항 철길숲’은 작가가 지난해 사계절 내내 방문한 포항 철길숲에 대한 기록이다. 어울누리 길, 활력의 길, 여유가 있는 띠앗길, 추억의 길 등 테마길에서 느꼈던 작가의 감정을 고스란히 함께 느낄 수 있다. 컬러로 촬영된 사진들은 포항 철길숲이 지닌 아름다움과 여유로움을 한껏 보여준다. 숲의 실제 모습이 사진 속에 진솔하게 담겨 정서적 충만감을 일깨운다. 작품에는 약 100년간 동해남부선을 달리던 기차가 멈추고 소임을 다한 철로가 숲과 공원으로 거듭난 포항 철길숲의 명소들이 담겼다. 숲 산책로를 따라 객차가 길게 연결된 듯 산책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의 다양한 모습도 담아낸다. 구간마다 잘 닦여진 자전거길과 산책로, 가로등 불을 밝힌 듯 환하게 피어있는 박꽃, 운동기구, 벤치, 정자 등 도시의 풍경과 조명 아래에서 빛나는 다양한 색들이 어우러진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김주영 작가는 “사계절 소소한 풍경들의 아름다움은 도심 속 숲공간에서 진정한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포항 철길숲에는 지나간 시간과 다가올 시간을 이어주며 자연과 삶이 공존한다. 소통의 장소, 휴식의 장소가 된 철길숲. 도심속 작은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난 이곳에서 상실된 모든 것들을 통해 소중한 것들을 지켜야 함을 깨닫는다. 나는 이 길을 사진에 담으며 우리의 삶도 자연의 일부이기에 지켜야 할 소중한 일상의 숭고함을 배운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28

뮤지컬 ‘광화문연가’ 경주 무대에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오는 10월 30일, 31일 오후 3시,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 오른다. 이번 무대에서는 ‘소녀’, ‘사랑이 지나가면’,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을 작곡하며 뜨거운 인기를 모은 고(故) 이영훈(1960∼2008) 작곡가의 명곡들과 함께 아련한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담아낸 ‘광화문 연가’를 주크박스 뮤지컬로 펼쳐낸다.뮤지컬은 1980~1990년대 정서를 강력하게 환기한다. 주인공 ‘명우’가 임종 1분을 남기고 기억 또는 마음의 빈집에 자리잡은 옛사랑 ‘수아’에 대한 기억을 되찾아가는 과정이 주요 골격이다.명우 역엔 윤도현, 엄기준, 강필석이 캐스팅됐다. 월하 역은 차지연, 김호영이 나눠 연기한다. 수아 역은 전혜선과 리사, 과거 명우 역은 양지원과 황순종, 과거 수아 역은 홍서영과 이채민이 번갈아 맡는다.고 이영훈 작곡가의 주옥 같은 명곡을 토대로 이지나 연출, 고선웅 작가, 김성수 음악감독 등 국내 최정상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2017년 첫 선보인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을 소재로 한 극과 노래가 어우러져 깊은 공감과 울림을 선물한다.이번 공연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의 1588-492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27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 내한 공연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 내한공연이 오는 10월 2일 오후 7시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아르헨티나 탱고 음악의 역사를 쓴 아스토르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곡가가 남긴 유산을 전하기 위해 2021-2022시즌 전세계 투어의 일환으로 이번에 대구를 찾는 것.2019년 첫 내한 이후 2년 만에 한국 투어에 나선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피아졸라 사후 그의 부인인 라우라 에스칼라다 피아졸라가 설립한 아스토르 피아졸라 재단의 공식 오리지널 앙상블이다.이번 공연은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레퍼토리 중 하나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중 ‘항구의 겨울’과 ‘항구의 여름’ 비롯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프로그램 음악으로 선택해 알려진 ‘아디오스 노니노’까지 폭넓은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또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이번 한국 투어에서 세계적인 바리톤 이응광과의 컬래버레이션도 선보인다. 팬데믹 시대에 걸맞게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과 이응광은 여러 차례의 화상 회의를 통해 곡을 엄선했고, 최종적으로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와 ‘망각’을 선정했다. 입장권 예매 (053)668-1800, 인터넷예매 www.ssartpia.kr / www.ticketlink.co.kr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27

메일로 관람하는 기억 ‘텔레마틱 구전’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0월 14일까지 꿈틀로 대안공간 298에서 기획전시 ‘Tele-Type-Lighter(텔레-타입-라이터)’를 개최한다.대안공간 298은 지역 예술가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담은 다양한 실험적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전시 기획전문가의 필요성을 전파하고 이들의 활동 무대를 마련하기 위한 전시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꿈틀로 대안공간 298의 두 번째 기획전시인 ‘Tele-Type-Lighter(텔레-타입-라이터)’는 ‘구전(球電)’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을 현대미술 작업들로 펼쳐 보인다. 조부모 세대의 이야기를 전달할 때 쓰던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는 방식은 현대에 이르러 오래된 개념처럼 느껴질 수 있다. 현대에서는 핸드폰, 컴퓨터 등의 매체로 빠르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모두가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구전’에 대한 개념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전제 속에 ‘텔레마틱 구전’을 주제로 기획됐다.‘텔레마틱(telematic)’은 전자 송수신을 뜻하는 ‘텔레커뮤니케이션(telecommunication)’과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틱스(informatics)’의 합성어로서 ‘구전’과 결합시켜 동시대에 전자기기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을 말한다. 이 연장선에서 ‘텔레-타입-라이터’라는 전시 제목은 ‘전자 송수신이 가능한 타자기(teletypewriter)’를 차용했으며, 래이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에서 영감을 받아 글 쓰는 사람을 뜻하는 라이터(writer)를 라이터(lighter)로 변경했다.이 전시에서는 지역작가 신미정, 김은솔과 외부작가 정재희, 강재원이 함께한다. 신미정 작가의 ‘자신의 경로(Part of my life)’는 속초 아바이 마을 실향민 1세대의 일기장과 그의 실제 목소리를 영상으로 담아 고향에 대한 향수를 전달하고자 했다. ‘밤섬(Bam Island)’은 여의도 개발 계획으로 1968년 사라진 밤섬에 거주했던 밤섬 실향민의 생의 흔적과 주민들의 기억의 궤적을 추적하고 잊혀진 밤섬의 장소성을 다시 일깨우고자 미학적 이미지로 재현했다. 김은솔 작가의 ‘Clip_SUBTITLE’은 재난 관련 뉴스, 특히나 유튜브로 생산되는 텍스트들을 수집해 영상에 재배치한다.정재희, 강재원 작가는 ‘텔레마틱 구전’에 대한 거시적인 관점을 독특한 설치물을 통해 보여준다. 정재희 작가의 ‘Radio Tower’는 관객이 작품 주위를 돌면 라디오 소리가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게 의도된 설치작품으로 관람객에게 낯선 다감각적 경험을 유도한다. 텔레마틱 구전이 이뤄지기 위한 전제조건인 전자제품을 재맥락화해 일상을 인식하는 새로운 방법과 확장된 의미를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강재원 작가는 고향을 잃는 것이 비단 우리뿐만 아니라 텔레마틱한 네트워크에 돌아다니는 정보 역시 그러하다는 생각을 전시장 한가운데 2.5m 크기의 거대한 조각 ‘Untitled 4’로 보여준다. 실향정보를 위한 기념비로, 컴퓨터 렌더링을 통해 철재처럼 표현된 차갑고 단단한 느낌의 텍스처이지만 이는 공기로 지지되면서 새로운 관점의 조각으로 표현했다. 코로나19로 대면 전시를 개최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요즘, 미술계의 많은 전시는 웹, 메타버스, VR과 같은 가상전시를 통해 관객을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가상공간이 아닌, 개인 전자메일을 통해 전시에 대한 ‘구전 텍스트’를 직접 전송하고 받아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는 전시 역시 ‘이야기’로 구전된다는 기획자의 생각에 바탕을 둔 실험적 접근이며 새로운 방식의 참여형 전시다. ‘구전 텍스트’를 전달하는 필진 김태휘(미술비평), 우정아(미술사학자), 심너울(SF소설가)과 이번 전시의 기획인 김맑음(큐레이터)은 그들의 관점으로 전시 내용을 재해석해 전시기간 중 참여를 신청한 관람객에게 총 5편의 메일을 발송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팬데믹 상황으로 전시를 직접 관람하기 어려운 관람객들도 새로운 방식으로 전시를 경험할 수 있다.또한 전시기간 동안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26일과 10월 6일에는 아티스트 토크와 큐레이터 토크가 예정돼 있다. 참여작가와 기획자가 전하는 전시기획과 작품 준비에 대한 전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로, 사전예약을 통해 시민 누구든 함께할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측은 “나와 관련 없는 소설 속 장면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고, 우리가 어떤 역사를 지나왔는지 그 흔적과 기억을 기록하여 옛 어른들이 들려주는 구전동화처럼 이를 각자의 특색이 묻어나는 작품으로 표현한 전시”라며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배운다는 말이 있듯, 변화되는 사회의 모습과 그 흔적에 대한 관심을 키우자는 전시의 의도가 관람객들에게 크게 와닿길 바란다”고 전했다.대안공간 298은 사전예약 없이 현장 방문이 가능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동시 관람 인원을 30인 이내로 제한한다. 구전 텍스트를 받기 위한 메일 신청과 전시 관련 자세한 정보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27

대구국제오페라축제, 17·18일 ‘허왕후’ 공연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두 번째 메인 오페라 ‘허왕후’가 17일과 18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김해시와 김해문화재단이 제작한 ‘허왕후’는 2천여년 전 가야(가락국)를 건국한 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왕옥의 전설을 소재로 한 창작 오페라다. 지난해 2월 제작에 들어가 지난 4월 김해에서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펼쳤으며, 공존과 화합, 사랑, 포용을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김해 이외 지역에서 선보이는 첫 무대여서 오페라 애호가들의 각별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첫 공연 이후 아쉬웠던 점과 관객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수정·보완작업을 통해 더욱 새롭고 짜임새 있는 작품으로 대구 관객을 만난다.‘허왕후’는 철과 문화의 강국이었던 가야의 김수로왕과 가야의 높은 문화 수준에 감명을 받은 아유타국의 허황옥이 시련과 역경을 이기고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가야사 복원사업과 함께 김해를 대표하는 역사문화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기획된 창작 오페라인만큼 거대한 스케일의 무대와 역사를 고증한 화려한 의상으로 극중 역사성을 더했다.이번 공연은 차세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김주원, 연출가 김숙영, 지휘자 이효상 등 최고의 제작진과 함께 하며, 소프라노 김성은과 김은경이 타이틀 롤 허황옥 역을, 테너 박성규와 정의근이 김수로 역을 맡는 등 유명 성악가가 배역을 맡았다. 김해시립합창단과 김해 최선희 무용단,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등도 함께 한다.공연 예매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전석 1만원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15

솔직하고 거침없다… 30대 작가 5인의 유머러스한 상상

대구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처음 시도하는 ‘Y 아티스트 프로젝트’ 주제 기획전 ‘유머랜드주식회사’가 오는 12월 26일까지 대구미술관 4, 5전시실에서 열린다. ‘유머랜드주식회사’ 전시는 유머(humor)가 인간의 창조적 능력이라면, 예술에서도 그 양상을 찾아볼 수 있다는 물음에서 시작됐다. 김영규, 이승희, 이준용, 장종완, 최수진 등 30대 작가 5명이 참여해 사회와 예술의 면면을 젊은 감각과 유머로 솔직하고 거침없이 보여준다.회화, 설치, 영상 등 작품 134점은 욕망과 현실의 부조리함, 불합리하고 혼란스러운 사회를 작가만의 상상력으로 유머러스하게 드러내지만, 블랙 코미디와 같은 묵직한 성찰을 유도하기도 한다.김영규는 인터넷 강의 형식을 차용한 영상작품 ‘미술왕 인강시리즈-연봉 1억 미술작가 되는 법 책 발간’ 등에서 미술, 자본, 개인의 관계에 대해 보여준다.이승희는 사회에서 경험하게 되는 구조적 모순과 관습적 행위를 관찰한 영상작품 ‘우리가 남이가’ 등을 통해 공동체 의식의 양면성을 재치있게 보여준다.이준용은 베란다의 화분, 미술을 한다는 것, 사회의 불합리, 불안, 우울, 슬픔 등 실로 다양한 일상의 순간을 수채화 작품에 포착한다.장종완은 따뜻하지만 특유의 냉소적인 시선으로 현대사회의 끝없는 불안함을 화폭에 담아낸다.최수진은 색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 그리기에 대한 거침없는 상상력과 열정으로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 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15

피아니스트 임동민·임동혁 형제 경주 무대에

(재)경주문화재단은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임동민, 임동혁 meets 디토오케스트라’를 오는 29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선보인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한국인 최초 입상 및 최초 형제 입상자로 주목받으며 리사이틀은 물론 협연, 앨범발매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동민, 임동혁 형제가 선보이는 듀오 무대다.1996년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에서 형인 임동민이 1위에, 동생 임동혁은 2위에 나란히 입상했고, 2005년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 1927년 쇼팽 콩쿠르가 시작된 이래 최초의 한국인 입상자이자 최초의 형제 입상자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이번 공연은 젊은 지휘자 이병욱이 이끄는 디토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임동민은 협주곡 12번을, 임동혁은 협주곡 20번을 들려주고 모차르트 오페라 ‘가짜 바보’와 ‘돈 조반니’ 서곡이 각각 공연의 1·2부에 이병욱의 지휘로 연주된다.협주곡 12번은 모차르트 자신의 화려한 연주력과 탁월한 작곡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20번은 모차르트가 작곡한 최초의 단조 피아노 협주곡이자, 27개의 피아노 협주곡 중 단 두 개뿐인 단조 협주곡 중 하나다.공연 티켓은 경주예술의전당과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의전화 1588-492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14

지금, 겸재 정선이 살아 있다면…

(재)포항문화재단이 조선 후기 유행했던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의 진경산수의 화풍을 다양한 형태의 작업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이는 기획전을 오는 10월 4일까지 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겸재가 사랑한 산천, 포항 : 新진경(이하 新진경)’ 이란 타이틀을 단 이 기획전은 ‘내연산폭포도’, ‘내연삼용추도’ 등 겸재 정선이 그림으로 남긴 포항 내연산 폭포가 최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예고됨에 따라 다양한 진경산수의 화풍의 포항지역의 새로운 진경(新眞景)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문화도시 포항의 ‘新진경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것이다.이번 ‘新진경’ 전시는 겸재 정선이 21세기 오늘날을 살았다면 그는 어떤 작업을 했을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으며, 이이남, 이한구, 조풍류, 한승협 등 네 명의 작가가 진경산수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아트 작가 이이남은 ‘신-금강전도’ 작품에서 계절변화를 담은 금강산의 아름다움과 함께 헬기와 전투기 등 공포감을 주는 전쟁의 면모를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분단 현실을 내포한 상반된 두 이념과 가치를 보여준다.이한구 작가는 청하 진경을 주제로 내연산과 12폭포를 이미지화해 사진으로 진경시대를 재해석했으며, 조풍류 작가의 작품들은 겸재의 청록산수풍을 연상케 하는 깊고 청명한 푸른 하늘이 돋보인다. 한승협 작가는 붓으로 하나하나 먹을 묻혀 찍어내는 점묘법을 통해 산세를 미점으로 표현했던 진경 회화를 현대적 기법으로 만나볼 수 있다.‘新진경’ 전시는 전시 외에도 동양의 진경시대와 서양의 후기인상파 시대를 조명하는 미술영화 기획전 ‘영화 속 불멸의 화가들’, 겸재 정선과 진경산수의 현대적 의미를 풀어보는 인문학 강연, 전시해설(도슨트) 상시 운영 등 다채로운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한편, 이번 전시를 지원하는 ‘2021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후원하는 사업으로, 전국 방방곡곡 문화적 향유를 누리지 못하는 지역 주민에게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제공해 문화 향유권 신장 및 문화 양극화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14

대구 청년·중진서양화가 모임 ‘자관회 초대전’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가 오는 26일까지 전관에서 대구 청년·중진 서양화가들의 모임인 ‘자관회 초대전’을 연다. 작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소품 특별전’ 코너도 함께 마련된다.자관회(自觀會)는 ‘자신을 돌아보고 관찰한다’는 자기관찰 또는 ‘자연을 보며 새로운 조형예술을 개척해 나간다는 자연관조의 의미를 담고 있다. 계명대 서양화과 출신 중견·청년작가로 구성된 미술 단체다. 2006년 창립전 이후 매년 정기전과 특별전을 해오고 있다. 회원들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민감하고 섬세한 감성과 선험적 경험에서 오는 독자성을 극대화해나가고 있으며 재현 회화와 극사실, 초현실적 표현양식 등 구상 회화가 갖는 동시대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이번 전시에는 자연을 대상으로 인상과 느낌을 구상회화로 표현하는 장이규, 한창현, 예진우, 이용학, 도진우 등 대표 작가 19명의 작품 60여 점을 전시한다.20여년간 꾸준하게 푸른 소나무를 그려온 장이규는 색채의 밀도나 명암 등 세분화된 표현이 주는 조형적 미의식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굵은 붓 터치와 경쾌한 붓질의 유화 작품을 통해 감각적 색감과 사실적인 묘사가 주는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14

청년 설치미술가 안효찬 개인전 ‘우리 안에 우리 - 세 번째 이야기’

주목받는 청년 설치미술가 안효찬(32) 작가의 개인전 ‘우리 안에 우리-세 번째 이야기’ 가 14일부터 22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포항문화재단의 2021년 문화도시조성 문화예술지원 사업에 선정돼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안효찬 작가의 10번째 개인전으로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작업을 한 공간에 모두 연출해 보여준다.포항 출신의 안 작가는 경북대 미술학과(조소 전공)와 동 대학원을 수료한 뒤 2015년부터 대구와 가평, 중국 등지에서 입주형 예술촌인 레지던스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동안 인간의 탐욕과 사회 모순을 풍자적 시선으로 담아내는 설치 작업 ‘우리 안에 우리’ 시리즈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이번 ‘우리 안에 우리 - 세 번째 이야기’는 처음으로 기존의 작업과 신작을 병행하면서 작가의 예술 세계관을 총망라해 보여준다. 전시장에는 그가 꾸준히 천착해온 주제인 돼지와 공사현장을 소재로 한 설치작품 10여 점이 선보인다.작품은 돼지라는 형태를 지지대 삼아 무엇인가를 짓고 있는 건설현장, 그리고 그 안에 구성 요소를 담당하는 오브제들이 표현돼 있다. 인간과 자연 사이에서의 본질과 탐욕과 욕망, 그리고 세상에 대해서 작가가 바라보는 시선은 이처럼 굉장히 모순된 부분들이 많이 있다. 이를 직설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은유적으로 동물에 빗대어 표현했다. 돼지의 형태와 함께 대칭을 이루고 있는, 짓고 자르고 재단하고 부수는 일련의 모든 과정은 작가가 바라본, 혹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인간사회를 보여준다. 두 가지의 요소가 하나의 조각 구조를 이루면서 사회의 또 다른 이면 혹은 모순들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안효찬 작가는 “2016년 첫 ‘우리 안에 우리’의 작업은 소조 형식으로 돼지를 만들고 건설현장의 풍경을 연출했다면 2017년부터 현재까지는 실제 새끼돼지를 캐스팅해 작품으로 표현한다”며 “여기서 돼지는 단순한 동물의 돼지가 아닌 ‘자연의 희생’으로 표현이 된다. 어미돼지가 새끼돼지를 낳으면 10마리 중 3마리는 바로 죽는다고 한다. 이 죽은 돼지는 바로 땅에 묻히지 않고, 냉동돼 실험용으로 우리에게 유통된다. 이렇게 자연(돼지)을 사고파는 행위까지 작업 안에 담으며 스스로 반응하는 지점들을 작품을 통해 풀어낸다”고 설명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13

‘영일만 기적’의 영웅들을 소환하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2021년 하반기 기획전 ‘신화를 담다: 꺼지지 않는 불꽃’전을 14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포항을 상징하는 제철산업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 지역 정체성 인식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영일만의 기적’이자 ‘신화’를 만들어낸 인물 ‘박태준’과 ‘이름없는 영웅들’을 현재화 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재고하고 시대를 관통하는 영웅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마련했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의 제철소를 기적처럼 세운 도시 ‘포항’, 그리고 그 도시의 출발점이자 새 지평을 개척했던 정점에서 개인보다 국가와 사회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세대를 오늘의 현장에서 증언하고자 한다.이번 전시에는 강은구, 권민호, 박경근, 이창운, 임봉호, 장민승, 허수빈 7인 작가가 영상 미디어, 설치 작품 8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1, 2, 3, 4전시실, 초헌 장두건관에서 진행되며 세 개의 갈래로 구성돼 있다.1전시실에서는 삶의 서사를 펼쳐 보인다. 장민승 작가의 ‘입석부근’ 작품을 통해 개인의 내면과 공동체의 연대 즉, 자기 발견을 넘어 삶을 사유하는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나간다. 2전시실에서는 강은구, 이창운, 권민호 작가가 지금 현재 우리의 삶이 지속되고 있는 도시와 사회를 펼치며 산업화 시대의 상징이자 산업도시 포항을 증언하는 현장을 통해 개인과 시대를 압축적으로 전달한다. 3전시실은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수용하고 순교자적 사명감과 공(公)을 위해 자신을 내던진 인물과 함께했던 존재들을 마주하며 오늘날 영웅의 의미와 주체로서 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태도와 방식에 대해 생각해본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전시 관람은 온라인 사전 예약 또는 현장접수제로 운영되며 전시실별로 시간당 입장 인원수를 30명으로 제한해 ‘거리두기 관람’을 진행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9-13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포항, 클래식으로 물든다

세계적 수준의 ‘국내 최정상’ 클래식 연주자들이 오는 11월 포항에 온다.포항문화재단은 클래식 음악축제 ‘2021 포항음악제’를 오는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포항문화예술회관과 포항시청 대잠홀 등 포항지역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기억의 시작(Beginning of MEMORY)’이라는 주제로 올해 처음 열리는 포항음악제는 엄선된 수준 높은 실내악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기간 동안 10개의 콘서트에서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독주, 협연 등 다양한 색깔의 팔레트를 펼쳐낸다.포항의 순수예술 진흥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이번 음악제는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포항시가 문화 예향으로 거듭나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시민, 예술가 모두의 성장을 위해 개최하는 대규모 클래식 페스티벌이다. 이번 음악제를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 향유권 조성은 물론 고급 예술문화 수요에 부응함과 동시에 시민들의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자 마련됐다.‘2021 포항음악제’의 예술감독을 맡은 포항 출신의 클래식계 떠오르는 실력파 연주자 첼리스트 박유신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것들이 당연하지 않음을 깨닫게 된 팬데믹 상황 속에서 많이 지쳤을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음악제를 준비하고 있다. 포항의 새로운 역사로 자리 잡을 포항음악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이번 포항음악제는 국제무대에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최정상의 연주자들의 참여로 눈길을 끈다.야냐체크 국제 콩쿠르, 안톤루빈스타인 국제 콩쿠르 2위 수상자이자 2019년부터 ‘어텀실내악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을 맡아 성공적 행사를 이끌고 있는 첼리스트 박유신이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피아니스트 백건우·손민수·일리야 라쉬코프스키·임윤찬이 참여한다. 뿐만 아니라 바이올리니스트 이유라·임지영, 비올리스트 윤진원을 비롯해 주목받는 차세대 비올리스트 이한나·문서현, 세계적인 첼리스트 양성원,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첼리스트 송영훈, 소프라노 서선영, 플루티스트 조성현, 하피스트 김지인, 기타리스트 박지형 등이 무대에 오른다.또 대한민국 실내악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세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노부스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김재영, 비올리스트 김규현, 첼리스트 이원해도 함께한다. 개막 공연의 지휘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젊은 지휘자 중 하나인 지휘자 이승원이 맡았고, ‘왜 클래식인가?’라는 주제로 음악평론가 장일범의 강연도 마련돼 있어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음악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박창준 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은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될 만한 ‘시작’을 만드는 새 악장을 펼치려고 한다”며 “이번 음악제에서 들려줄 곡들이 우리의 이야기가 되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있는 관객들에게 힘이 되길 바라면서 출연진과 참여 스태프들의 건강 상태 체크 및 공연장 방역 지침을 준수해 안전한 공연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포항음악제의 티켓 오픈은 13일 오후 2시 선 예매, 14일 오후 2시 일반예매로 진행하며 예매처인 티켓링크(1588-7890)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30일까지 예매하면 조기예매 20%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08

묵연회, 수묵담채화전 ‘자연에 머물다’

포항 지역의 수묵화 동호회인 묵연회(회장 박영오) 회원들이 열다섯번째 정기전을 연다.오는 10일까지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 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제15회 묵연회 회원전에서는 ‘자연에 머물다’를 주제로 박영오 묵연회장을 비롯한 회원 13명의 수묵화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강민수 한국화가의 지도로 창작활동을 하는 회원들은 주로 평화로운 풍경, 담백한 자연의 모습을 담아내며 은은한 묵의 향기를 전하고 있다.박영오 회장은 봉화에 소재한 바위산의 기암절벽과 운무의 절경을 표현했다. 임외숙씨는 ‘주왕산 용추폭포’를, 권숙정씨는 ‘제주 용두암’을 통해 각자의 개성을 살렸다.박병숙씨는 진주 촉석루의 겨울 풍경을 그린 ‘겨울 속의 촉석루’를 선보이며 서인숙씨는 ‘절골 계곡의 가을’을, 오순옥씨는 ‘금장대 가는 길’을, 이상호씨는 ‘내연산의 봄’을 각각 전시한다. 박영오 묵연회 회장은 “하늘이 청명해지는 가을 초입, 우리 한국화의 전통을 현대에 잇고 있는 수묵화의 깊은 예술향을 많은 시민들과 학생들이 한껏 느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묵연회는 한국화의 전통을 잇고 더불어 새로운 화풍을 고민하는 우리의 전통적인 그림인 먹을 주재료로 하는 수묵화의 계보를 잇고 있다. 조선시대 겸재 정선이 그려 잘 알려진 실경수묵산수화를 주로 그리면서 채색이 부가된 실경산수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9-07

오페라의 감동, 치유를 빚다

아시아 유일의 국제적 오페라축제 제18회 ‘2021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치유(Healing)’를 주제로 10일부터 화려한 막을 올린다.2003년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을 시작으로 매년 개최해온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행사가 연기된 이후 2년 만에 열리게 됐다.올해 축제는 11월 7일까지 59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뮤직홀과 우리나라의 국립오페라단 등이 제작한 여섯 편의 메인오페라를 비롯한 오페라 갈라 콘서트, 부대행사들로 채워진다.축제는 코로나19로 급변한 환경 속에서 안전하면서도 편안한 일상의 회복 등 우리가 온전히 찾고자 하는 치유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특히 올해 축제에서 관객들은 새롭게 세팅된 객석에서 무대를 즐길 수 있다. 전 객석 리모델링을 진행해 1천602석(기존 1천480석)으로 늘어난 새로운 객석에다 음향효과도 개선돼 보다 쾌적한 관람 시설 환경을 갖춰 오페라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올해의 메인 오페라는 개막작인 푸치니의 ‘토스카’(9월10·11일), 창작오페라 ‘허황후’(9월17·18일), 창작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10월1일), 베르디의 ‘아이다’(10월22·23일), 생상스의 ‘삼손과 데릴라’(10월29·30일), 폐막작인 보로딘의 ‘프린스 이고르’(11월6·7일)다.우선 10일 오후 7시30분 첫 무대를 장식하는 개막작 푸치니의 ‘토스카’는 푸치니의 걸작으로서 사랑과 오해, 배신에 얽힌 사건들로 단 하룻밤 사이에 세 남녀가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격정적인 스토리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나폴레옹 전쟁 시대 로마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베리스모(Verismo) 즉 사실주의 오페라 걸작으로 꼽힌다. 여주인공 토스카가 부르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그의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의 ‘오묘한 조화’, ‘별은 빛나건만’ 등이 아리아로 잘 알려졌다.축제 사상 처음으로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이 반주와 합창을 맡는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봉을 잡고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여러 번 작품세계를 보여 온 연출가 정선영이 합류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김해문화재단이 제작한 창작오페라 ‘허황후’는 지난 4월 김해문화의 전당에서 초연 시 거대한 무대 규모와 화려한 의상에 화제가 됐다. 이 작품은 가야(가락국)를 건국한 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신화를 내용으로 한다. 김수로와 허황옥의 만남과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훗날 가야국 건국에 이르기까지를 다룬 작품으로, 당시 발전된 철제기술로 ‘철과 현의 강국’으로 불린 가야의 모습과 전통악기 가야금의 탄생 등을 그려내며 흥미를 높인다. ‘허황옥’ 역은 소프라노 김성은과 김은경이, ‘김수로’ 역은 테너 정의근과 박성규가 각각 맡게 된다. 반주는 디오오케스트라(지휘 이효상)가, 합창은 김해시립합창단이 참여한다. 또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영남오페라단이 합작한 ‘윤심덕, 사의 찬미’와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 오페라 ‘아이다’, 국립오페라단 제작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도 무대에 오른다.끝으로 ‘한-러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해 17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뮤직홀·크라스노야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제작의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메인 오페라 공연과 함께 오페라 콘체르탄테 ‘라 트라비아타’(9월24일)와 ‘마술피리’(9월25일), 50 스타즈 그랜드 오페라 갈라콘서트(10월8일)가 펼쳐지고, 부대행사로 ‘오페라와 미래포럼’(11월1일)과 특강 ‘오페라 오디세이’(9월10일~11월6일) 등이 진행된다.전막 오페라 관람료는 1만~10만 원이다. ‘허황후’는 전석 1만 원이며 ‘프린스 이고르’는 1만~15만 원이다. 예매는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나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07

업사이클로 환경 지켜요 ‘안녕, 지구!’展

지구환경 보호와 자원 재활용을 위해 제정된 ‘자원순환의 날’(9월 6일)을 맞아 마스크 업사이클링, 일회용품 재활용, 환경 캠페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사회 구축과 사회적 책임 실현에 나선 전시회가 눈에 띈다.(재)포항문화재단은 자원순환의 날을 기념해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안녕, 지구!’전을 오는 10일까지 꿈틀로에 위치한 문화공간 청포도다방에서 열고 있다.이번 전시는 꿈틀로 입주작가 3인의 연합전시로 예술인이 바라보는 환경과 자원에 대해 각자의 활동 장르를 기반으로 환경오염과 폐자원 등 범지구적 환경문제를 작품으로 표현했다.전시에 참여한 업사이클링 작가 하은희를 비롯해 조소와 웹툰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허용호, 캔들 아티스트 윤승빈 등 3명의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입주작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더 늘어난 쓰레기 발생량에 대해 각자의 방식으로 버려지는 자원을 새로운 가치로 탄생할 수 있도록 고민했다. 하은희 작가의 ‘태양의 꽃 장미’는 마스크 제조시 발생하는 불량마스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작품으로 코로나19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의미를 담아 장미의 형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원형의 구에 여러 사람의 형체가 어우러진 허용호 작가의 테라코타 작품 ‘지구를 먹다’는 환경을 다치게 하는 것이 우리라는 것을 잘 알지만,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모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지구를 갉아먹는 모습의 형상으로 점토작업을 했다. 작가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제작 과정의 모습을 영상으로도 담아 선보인다.윤승빈 작가의 캔들 공예품‘무제’는 그간 개인 작품활동 후 남은 왁스와 일회용품 등을 모아 이를 재활용해 제작한 것으로, 자연의 회복에 대한 의미를 전하고자 했다.포항문화재단 측은 “이번 ‘안녕, 지구!’ 전시는 물질적 풍요와 과잉에서 벗어나고 손쉽게 버리는 쓰레기가 더 아름답고 유용한 물건으로 재탄생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며 “이를 통해 환경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 인지하고 소비를 위한 생산과정과 폐기, 수리 및 재활용의 전 과정에서 자원의 리사이클링과 그 가치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9-06

4대의 하프 선율로 듣는 신화 속 이야기

아름다운 하프의 선율이 풍성하고 우아함을 선사하는 음악회가 마련된다. 앙상블 더 하프가 오는 8일 오후 2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을 찾는다. (재)경주문화재단이 경주예술의전당 대표 레퍼토리사업 ‘2시의 콘서트’의 올해 두 번째 순서로 마련한 이번 공연은 낯설게만 느껴졌던 하프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부드럽고 우아한 선율과 경쾌한 리듬,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마련됐다.앙상블 더 하프는 하프 음악의 보급을 위해 국내 교향악단 단원 및 솔리스트로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연주자들이 뜻을 모아 2014년 만들었다. 코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하프 수석 윤혜순을 중심으로4명의 하피스트와 1명의 타악기 연주자로 구성돼 있다. 윤혜순 음악감독은 대중과 호흡하며 하프 음악의 보급에 앞장서는 국내 1세대 하피스트다. 지난해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의 하프 스승으로 출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별의 노래, 신화 속 하프이야기’를 주제로 우아한 선율과 경쾌한 리듬으로 하프가 가진 매혹적인 음색으로 천상의 하모니를 들려준다.하프의 매력을 살린 편곡으로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오만과 편견’에 나온 ‘압델라이져 모음곡’ 중 2번·론도, 김연아의 피겨 연기 곡으로 유명한 ‘생상스-죽음의 무도’를 비롯한 고전음악부터 사비카스가 편곡한 레쿠오나 · 말라궤나까지 다채로운 곡들을 해설과 함께 들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06

초가을 아름다운 밤 ‘꿈 속의 노래’ 선사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제180회 정기연주회 ‘꿈속의 노래’ 무대가 2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초가을의 아름다운 밤을 선사할 이번 무대는 포항시향 상임지휘자 임헌정이 지휘하고 유럽에서 폭넓은 음역과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 카리스마를 갖춘 베이스라는 찬사를 받아온 세계적 베이스 전승현 서울대 교수와 호흡을 맞춘다.낭만주의 시대의 가장 위대한 작곡가 슈만의 작품을 통해 독일 낭만주의적 색채 가득한 무대를 선사할 이번 무대는 베이스 전승현의 협연으로 모차르트의 ‘이 신성한 전당에서’와 변훈의 ‘명태’로 막을 연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최대 걸작 중 하나이자 최후의 오페라인 ‘마술피리’ 2막의 아리아 ‘이 신성한 전당에서’는 의로운 철학자 자라스트로가 부르는 아리아로 모차르트의 프리메이슨 사상이 드러나는 곡이다. 지혜와 이성과 자연이 삼위일체를 이뤄 사람들에게 행복하고 절도있는 삶의 길을 가르쳐주는 세계를 노래한다.이어서 슈만의 ‘교향곡 2번’(말러 편곡)이 연주된다. 슈만이 지병인 정신착란증을 앓으며 심적으로 혼란기를 겪던 시절 작곡한 곡으로 전반부는 밝은 분위기를 띈 다장조로 연주된다. 어려움과 고통을 극복하고 다시금 일어서 광명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 슈만의 분투 과정이 담겼다고 평가받는다. 공연 후반부에는 베이스 전승현이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 아리아 ‘그녀는 결코 나를 사랑하지 않았네’와 조두남의 ‘새타령’을 부른다. 마지막 피날레 작품이자 이번 무대의 타이틀곡이기도 한 슈만의 ‘어린이의 정경’중 ‘트로이메라이(꿈)’는 슈만의 작품 중 제일 유명한 곡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을 그린 이 곡은 연인 클라라에 대한 그의 사랑이 흘러넘치듯 감미롭고 서정적이다.전승현 베이스는 세계 최정상의 오페라 무대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 한국 남자 성악가로는 처음 주역으로 진출해 화제가 됐으며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극장의 종신 베이스 주역 솔리스트를 역임했다. 2011년에는 세계적 활동을 인정받아 독일 정부가 수여하는 예술가들의 최고 영예인 ‘캄머쟁어’(궁정 가수) 작위를 받았다. 2002년 한국 남자 성악가로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 데뷔한 이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독일의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의 오페라 무대에 오르며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성악가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01

피아니스트 양성원의‘냉정과 열정사이’

피아니스트 양성원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피아니스트 양성원의 ‘냉정과 열정사이’ 공연을 개최한다.올해 첫 리사이틀인 이번 무대는 클래식 명MC 장일범의 해설을 통해 일반 관람객들이 피아노 음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피아니스트 양성원의 ‘냉정과 열정사이’ 무대에서는 쇼팽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의 ‘야상곡(녹턴)’과 베토벤 피아노곡으로 연주자들과 청중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는 ‘비창 소나타’를 선사한다.이어 오케스트라를 연상케 하는 ‘발트슈타인 소나타’를 연주한다.영성을 담아내는 감동으로 청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양성원은 독일 슈투트가르트국립음대, 뒤셀도르프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최우수 졸업. 오스트리아 국제청소년콩쿠르 1위, 이탈리아 Conservatorio C. Monteverdi di Bolzano Concerto Competition 1위, 프랑스 리옹국제콩쿠르 입상, 쾰른국제음악콩쿠르, 안톤 루빈슈타인국제콩쿠르 본선 진출 등 국내외 유수의 콩쿠르를 석권해 일찌감치 기량을 떨쳤다.또한 그는 독일 베를린 챔버오케스트라, 중국 하얼빈 심포니오케스트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구시립교향악단 등 국내외 정상급 교향악단들과 협연을 통해 독주자로서 뛰어난 역량을 보이고 있다.지난 4월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단독 리사이틀을 전석 매진으로 호연, 5월 국립합창단 정기연주회 베토벤 걸작들의 향연 ‘코랄 판타지’ 협연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윤희정기자

2021-08-31

‘용이 되지 못한 강철이’ 전설, 뮤지컬로 만나요

구미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공연예술단체 예술로가 11∼12일 구미 강동문화복지회관 봉두아트홀에서 탐방체험극 창작 뮤지컬 ‘용이 되지 못한 강철이’(제작감독 황후·연출 이효정)를 선보인다.예술로는 그동안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뮤지컬 작품과 지역의 전설을 다룬 작품을 계속해서 발표해 왔다. 이 작품 역시 구미의 금오산 절벽 아래에 있는 마애보살상 옆 용샘에 얽힌 전설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용이 되기 위해 천년을 기다린 이무기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을 본 아낙네의 비명 때문에 이무기는 용이 되지 못하고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게 되는 슬픈 전설을 각색해 전통의 음악과 몸짓을 극화한 작품이다.2021년 경북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작품은 관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탐방체험극을 표방한다.극의 해설자이자 이끔이인 구미시 마스코트인 거북이 토미의 지역에 관한 질문에 답을 하며 자연스레 구미설화탐방대가 돼 토미와 함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또한 관객들은 주인공인 아기 용 강철이의 친구가 돼 무대 위에서 구름만들기 체험, 다함께 불러요 뮤지컬 노래, 투호 비석치기 등 전통 놀이, 요괴퀴즈를 직접 체험하면서 오감을 만족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황후 제작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설화 속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민들에게 살고 있는 지역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자 제작됐다”고 소개하고 “하늘과 땅 공간을 그림자극으로 표현하고, 상징적 공간으로 오브제를 사용해 표현하면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010-3644-5899./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31

“샤바샤바 아이샤바~” 어린시절 추억 되살리다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놀림을 받았더래요. 샤바샤바 아이샤바 얼마나 울었을까. 샤바샤바 아이샤바 천구백팔십년대.”1980년대 고무줄놀이를 할 수 있는 구조물에서 미로 찾기를 한다. 숨겨진 드로잉 작품을 찾기 하며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한다. 이정민 권군 최현애 신지선 안성석 송호민 피터 등 7명의 작가가 어린 시절 고무줄놀이와 숨은그림찾기를 재현하며 그들만의 백신을 찾아냈다. (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9일까지 꿈틀로 대안공간 298에서 진행하는 기획전시 ‘샤바샤바 아이샤바’다.이번 전시는 전시 기획전문가(큐레이터)의 기획 아이디어와 관내·외 예술가들의 협업이 낳은 결과물이다. 대다수의 미술계 공모사업이 작가 지원에 편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전시 기획전문가의 필요성을 전파하고, 이들의 활동무대를 마련함으로써 해당 분야의 역량 있는 전문가들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시범사업으로 준비됐다. 이정민 작가의 ‘line play’는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의 과거와 현재의 풍경, 그리고 그 안에서 경험한 시간의 흐름을 영상으로 담아냈다. 고무줄놀이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을 통해 구룡포를 거쳐 포항 전 지역에 전파됐다는 설정은 오래전 한·일 어린이들이 함께 놀이를 즐겼을 당시 상황을 상상하게 한다.권군과 최현애 작가의 ‘이상한 끌개-고무줄놀이’는 고무줄 노래를 포항 사투리로 번역하고 이를 도돌이표처럼 나선형 드로잉으로 표현했다. 놀이를 넘어 민족, 신분, 외모, 사는 지역 등으로 사람을 구분하거나 차별하지 않는 어린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전시를 즐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전시장에 들어서면 송호민 작가와 피터 작가가 협업한 작품을 만나게 된다. 꿈틀로 입주 작가로 활동 중인 피터 작가는 고무줄놀이의 몸짓을 재현할 수 있게 만든 구조물 ‘86년 어느 날’을 선보여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넘고 지나가면서 미로 찾기와 같은 경험을 유도한다. 한편 이 구조물에는 포항 청년 예술가인 송호민 작가의 드로잉 ‘숨은 놀이 찾기’가 숨겨져 있다.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시대별로 떠오르는 놀이도구들을 구조물 속에 그려 넣어 작품 속을 오가며 숨어 있는 그림을 찾아볼 수 있다. 급속한 현대화과정 속에서도 과거와 현재, 그리고 지금의 일상을 다시 바라보고 추억하게 하는 경험을 통해 예술의 다양한 표현방식과 더불어 현 상황을 치유하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샤바샤바 아이샤바’전 협력큐레이터 한수옥 씨는 고무줄놀이와 포항의 지역문화 리서치를 바탕으로 팩션을 구성했다. 전시장 방문객들이 우리를 옥죄는 차별에서 벗어나 코로나19로 인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잠시 잊고, 고무줄놀이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처럼 전시를 경험하는 기회를 통해 순수하고 행복했던 마음을 되찾아 주고자 기획했다고 밝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31

손열음 피아니스트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손열음사진이 31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과 9월 1일 오후 7시 의성문화회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손열음은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준우승하고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특별상을 받는 등 두각을 드러낸 젊은 뮤지션이다.그는 발레리 게르기예프, 로린 마젤, 제임스 콘론, 정명훈 등의 지휘로 뉴욕 필하모닉, 이스라엘 필하모닉, 체코 필하모닉, 바르샤바 필하모닉, 도쿄 필하모닉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가졌다.음반으로는 2004년 데뷔 때 낸 쇼팽의 에튀드 전곡집, 2008년에는 쇼팽의 녹턴 편곡반, 2009년 반클라이번 콩쿠르에서의 연주실황을 이듬해 월드와이드로 발매한 음반, 20세기 초반에 쓰인 현대 음악으로 구성된 2016년 ‘모던 타임즈’, 2020년 ‘슈만’, 2021년 7월 카푸스틴 서거 1주기 추모 음반 등이 있다.손열음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음악 영재로 수석 입학했으며, 졸업 후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대학교에서 수학했다. 또한, 2011년 제14회 차이콥스키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준우승 및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 연주상 등을 휩쓸어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국내외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치며 정상급 피아니스트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뜨거움을 냉정하게 읽어내는 연주자, 젊은 거장이라는 수식어를 받으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또한, 음악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해 5년간 집필한 글을 모은 책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를 출간했으며, ‘놀면 뭐하니’ 등 TV프로그램에도 출연해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이번 리사이틀에서 손열음은 서거 1주기를 맞은 작곡가 니콜라이 카푸스틴을 추모하며 볼콤, 셰드린, 히르츠 등 작곡가들의 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카푸스틴의 음악은 클래식과 재즈, 두 장르의 언어와 기법을 절묘하게 혼합해 누구나 자연스럽게 접한 음악임은 물론 수많은 피아니스트가 즐겨 연주하고 있다.음악적 대담함과 잠재력이 담긴 그의 음악은 절대적 가치를 지니지 않는 현대음악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희정기자

2021-08-30

일본인이 그린 ‘아름다운 조선’은 어땠을까

일제강점기 아름다운 조선을 그린 일본 미술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포항시는 오는 9월 4일부터 22일까지 ‘편견의 타래를 풀다-아름다운 조선을 그린 일본인 화가 작품전’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과메기문화관에서 개최한다.전시회 출품 작품들은 식민지 조선에 거주하거나 방문하면서 미술 활동을 했던 일제강점기 일본을 대표하는 거장 야마카와 슈우호오, 후지시마 다케지, 야마구치 호, 하시모토 간세쓰 등의 작품과 조선에서 활동했던 일본인 화가 가토 쇼린, 가타야마 단, 구보타 덴난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40점 중 1점은 일본 유형문화재급이며 몇몇 작품은 잡지에 소개된 일본 거장들의 미술품이다. 당시 일본 예술가들이 식민지 조선을 유람하면서 명승지와 풍경, 인물들을 그린 작품들이다.이중 후지시마 다케지는 ‘일본 근대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거장으로 일본 서양화 정착의 장본인이다. 1929년 영친왕이 일본에 가 있을 당시 그에게 그림을 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가토 쇼린은 1918년 한국에 건너와 1945년까지 살며 풍경화, 기행문 화첩, 서민의 생활상 등을 그린 화가다. 전국을 유람하며 조선의 아름다움을 그렸고, 한국 근대미술의 태동기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일본에 돌아가서도 한국을 소재로 한 그림만 그렸고, 한일 국교 정상화 이전인 1963년 일본인으로는 처음으로 우리 정부의 초대를 받아 방한하기도 했다.시에 따르면 1910년 한일병탄조약 이후 많은 일본인 미술가가 조선을 방문해 작품을 남겼으나, 1945년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과 6·25 전쟁으로 인해 일본인 미술가의 작품은 점점 사라져 거의 남아 있지 않게 됐다. 또한, 일제강점기 미술사 연구 및 조사마저도 금기시돼 한국의 근대미술은 큰 공백을 가지게 됐다. 그럼에도 일본인 미술 작품에 관심을 놓지 않은 많은 사람이 각고의 노력 끝에 일제강점기 재조선 및 조선을 방문했던 일본인 미술가들의 작품 전시회가 2015년 일본에서 6개 미술관 공동주최로 순회 전시됐었다.아울러, 부산시립미술관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2018년 3월 16일~7월 29일 ‘부산시립미술관 개관 20주년 특별전-모던 혼성(1928~1938)’을 개최했고 재조선 일본인 미술가 및 조선을 방문한 일본인 미술가의 작품을 대여받아 전시했다.이 전시회는 포항시가 일제강점기 포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구룡포에서 일본인 미술가의 특별한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민간 예술교류와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돼 전시회를 하게 됐다.포항시 관계자는 “미술품 수집가의 희망에 따라 일제강점기 포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구룡포 근대 일본인 가옥거리 및 근대역사관 인근에 위치한 과메기문화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일제강점기 일본인 미술가의 특별한 작품 전시는 민간 예술교류와 관광활성화에 적극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치적으로 억압을 받았지만 따뜻한 눈으로 조선을 바라본 일본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그리운 과거의 시간을 회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전시회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054)270-2861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