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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미·중 정상회담 결과··· 오늘부터 추가관세 일부 인하조치 발효

미국과 중국이 상호 부과해온 추가관세를 일부 인하하며 긴장 완화에 나섰다. 10월 30일 경주APEC정상회담 당시 양국 정상이 합의한 조치가 10일(미국 동부시간 0시 1분, 한국시간 오후 2시 1분)에 발효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전했다. 양국이 최근 수년간 이어진 관세·안보 갈등을 조정하는 모습이지만, 공급망의 핵심인 희토류(레어어스)와 레어메탈 규제를 둘러싼 입장차는 여전히 남아 있어 갈등 구조가 근본적으로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합성마약 펜타닐의 부정유통을 이유로 중국에서의 수입품에 부과하고 있던 20%의 추가관세를 10%로 인하했다. 당초 이 관세는 올해 2월에 10%로 발동되어 3월 20%로 인상되었으나, 이번 조치로 본래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또 미국 통상대표부(USTYR)는 중국 선박에 적용하는 입항료의 징수를 향후 1년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미중간 물류비용 부담을 경감시키는 조치로 무역규모 회복의 여건 정비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춰 중국도 미국산 대두, 밀, 옥수수 등 주요 농산물에 부과해온 최대 15%의 보복관세를 중단했다. 중국은 올해 3월 미국의 추가관세 강화에 대응해 농산물을 중심으로 보복관세를 부과해왔으나, 이번 조치로 양국 간 농산물 교역이 정상화 단계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중국은 미국산 LNG(액화천연가스)와 원유 등에 대한 최대 15% 추가관세, 그 외 일부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는 유지해 에너지·전략 자원 분야는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이와 관련한 경제적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본의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추가관세 10% 인하가 세계 실질 GDP를 1년간 0.01%, 일본에는 0.02% 정도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추산했다. 관세 인하 폭이 크지 않아 직접적인 실물 경기 부양 효과는 작지만, 미·중 갈등이 완화되는 ‘신호 효과’가 글로벌 금융·무역 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미국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미·중 정상 합의에 따라 2025년에 미국산 대두를 1200만t 이상 수입하고, 2026~2028년에는 연간 2500만t 이상 구매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이 브라질·아르헨티나 중심으로 조정해온 대두 조달 구조에서 미국산 비중을 다시 확대하는 조치다. 다만 중국 정부는 구체적 수입계획 공개를 피하고 있어 실제 이행과 수입 시기 조정은 유동적일 수 있다. 가장 큰 불확실성은 레어어스와 레어메탈 규제 해석 차이에서 나타났다. 미국은 이번 합의를 통해 중국의 규제가 “사실상 철회됐다”고 평가한 반면, 중국 상무부는 10월 9일 발표한 희토류 관련 제조기술 수출 규제를 2026년 11월 27일까지 단지 1년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은 반도체용 갈륨·게르마늄 등의 대미 수출 금지 조치를 1년 정지한다고 밝혔는데, 미국은 이를 “규제 철회”로 표현해 입장 차가 드러났다. 레어어스·레어메탈은 전기차(EV), 반도체, 배터리 등 미래 산업의 핵심 소재로, 중국이 세계 공급망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공급망 안정 여부가 향후 기술 경쟁력에 직결되는 만큼, 이번 합의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인 전략 갈등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양국은 이번 조치와 별도로 상호 관세의 24% 상당에 해당하는 ‘추가 상계 관세’를 2026년 11월 10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이를 제도적으로 구속하는 정식 무역합의(협정문) 서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협상 상황에 따라 조치가 재조정될 수 있다는 여지가 남아있는 셈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10

외국인 매도에 코스피 흔들···반도체 중심 ‘역대급 순매도’에 반대매매도 급증

최근 코스피가 미국발 ‘AI(인공지능) 버블 논란’과 유동성 경색 우려로 흔들리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대폭 확대되고, 개인 투자자의 반대매매(미수 결제 불이행에 따른 강제매도) 규모도 올해 들어 최대 수준으로 늘고 있다. 증시 상승 모멘텀이 약해진 가운데 단기 변동성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7일)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액은 7조26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일별로는 4일 순매도액(2조2280억 원)이 4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도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 3조7150억 원, 삼성전자 1조5030억 원을 순매도해 전체 순매도액의 70% 이상이 두 종목에 쏠렸다. 반면 LG CNS·SK스퀘어·LG이노텍 등 일부 IT 서비스·부품주는 순매수했다. 이 같은 흐름은 △그간 급등한 반도체주의 단기 고점 부담 △미국 기술주 조정 △원/달러 환율 상승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3.7% 하락했고, 5일에는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검은 수요일’을 겪었다. 한편 개인 투자자의 미수거래 반대매매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일 기준 반대매매 규모는 219억 원으로 올해 들어 최대치다. 11월 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약 149억 원으로, 10월 평균(75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스피는 이달 초 4200선을 돌파했으나 급락하며 7일 장중 한때 3900선이 무너졌다.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일부 줄였으나 재차 방향성을 잃은 상태다. 증권업계의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 반전이 단기간에는 쉽지 않으리라고 내다본다. 신한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미국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 버블 논란보다 더 신경 쓰이는 단기 기술적 과열도 존재했었기에 한번은 해소하고 가야할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의 이성훈 애널리스트는 7일 “국내 증시도 미 증시에서의 AI 기술주 하락, 외국인 중심의 차익실현 기조 지속 등의 영향으로 상승 탄력은 제한된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보면서,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 레벨이 1450원대까지 근접하며 상방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수급 방향성도 일시에 반전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9

탄소감축 투자기업에 3천억 신규 융자···민간 투자 1조 유발

정부가 탄소감축 설비·R&D 투자를 추진하는 기업에 3000억 원 규모의 장기 저리 융자를 지원한다. 산업계의 저탄소 전환을 유도해 총 1조 원에 육박하는 민간 투자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일 탄소중립 전환 선도프로젝트 융자지원사업의 2차 선정 결과, 정유·조선·철강·수소 등 분야에서 16개 프로젝트가 새로 포함돼 향후 3년간 2973억 원의 융자가 지원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총 9630억 원 규모의 신규 민간 설비·R&D 투자가 발생할 전망이다. 지원 대상 기업은 최대 500억 원까지 1.3% 금리로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시중 14개 은행을 통해 이달부터 대출이 실행된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에는 S-OIL(정유), 한화오션에코텍(조선), 에스케이플러그하이버스(수소저장) 등 대기업뿐 아니라, 친환경차, 연료전지, 바이오연료, 자원순환,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분야의 중소·중견기업이 포함됐다. 산업부는 2022년 사업 개시 이후 올해까지 총 95개 프로젝트에 약 8000억 원의 융자를 공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약 3조 4000억 원 규모의 민간 탄소중립 투자가 유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동일 산업정책실장은 “정부는 조만간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산업계가 저탄소·고부가가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선제적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8

의료과실·고지의무 분쟁 여전···금융당국 “소비자 유의 필요”

보험 가입자와 보험사 간 분쟁이 반복되는 의료과실 사고 및 고지의무 위반 사례에 대해 금융당국이 소비자 주의사항을 공식 안내했다. 상해보험에서 보장 여부가 자주 쟁점이 되는 의료과실 사건과, 계약 체결 과정에서의 고지의무 해석이 여전히 분쟁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일 주요 분쟁사례를 제시하며 “의료과실로 인한 사고는 약관상 상해사고에 해당할 수 있으며, 보험가입자는 보험금 청구 가능성을 놓치지 않도록 관련 내용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의료진의 수술 실수뿐 아니라 오진이나 진료 지연 등 부작위에 의해서도 상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 역시 상해보험금 지급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분쟁사례에서 1차 병원에서 비뇨기계 수술을 받은 A씨가 의료과실로 사망한 사건에서, 보험사는 “예상 가능한 수술 부작용”이라며 상해사고를 부인했으나, 의료과실이 객관적으로 인정된 만큼 이는 ‘급격하고 우연한 외래 사고’에 해당한다는 판단으로 상해사망보험금 지급이 결정됐다. 즉, 피보험자가 수술에 동의했다고 해서 의료진의 오류로 신체 손상을 입는 결과까지 동의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B씨 사례처럼 오진으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쳐 장애가 발생한 경우에도, 이는 적절한 진료 제공 의무의 부작위가 신체의 외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돼 상해보험금 지급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음이 법원 판례를 통해 확인되었다. 한편 고지의무 위반을 사유로 한 보험금 지급 거절과 계약 해지 분쟁도 지속되고 있다. 보험사는 계약자가 과거 질병이나 입원기록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을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데, 설계사가 사실상 고지 기회를 주지 않거나 사실과 다르게 안내한 경우에는 고지의무 위반을 적용할 수 없다. 즉, 설계사의 개입이나 유도·방해가 확인되면 계약 해지 사유는 성립하지 않는다. 또한 고지의무 위반이 인정되어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해지 사유가 된 질병력과 실제 보험사고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면 보험금은 여전히 지급 대상이다. 예컨대 과거 질환을 고지하지 않았더라도 이후 전혀 다른 원인으로 상해사고가 발생해 보험금을 청구한 경우, 고지 위반과 사고 간 연관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보험사는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금감원은 “소비자들은 가입 시 청약서의 질문사항을 사실대로 고지해야 하며, 의료과실 가능성이 있는 사고의 경우 상해사고 보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감원은 모든 사례는 구체적 의료기록·약관·계약경위에 따라 달리 판단될 수 있다며, 보험금 분쟁 발생 시 분쟁조정 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8

감귤 부산물, 악취·해충 줄이고 토양 살리는 친환경 자재로 재탄생

농촌진흥청이 버려지던 감귤 부산물을 악취 저감, 해충 방제, 토양 개량에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농업 자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감귤즙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 부산물이 농가 환경 개선과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 순환농업 모델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국내에서는 해마다 감귤 생산량의 약 10% 수준인 4만t가량의 부산물이 발생하지만, 대부분 처리 비용(t당 약 15만 원)을 들여 폐기하거나 축산 사료로만 단순 활용돼 왔다. 농진청은 산업체·대학 등과 공동으로 부산물을 액체(침출수)와 고체(껍질·펄프)로 구분해 각각 활용도를 높이는 기술을 확보했다. 우선, 침출수를 활용해 제조한 악취 저감 미생물제는 양돈 농가 분뇨 저장조에 적용한 결과 암모니아 91%, 황화수소 99% 감소 효과를 보였다. 기존 미생물 처리 수준과 비슷하지만, 부산물 자체를 배지로 활용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저비용 공급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해당 기술을 적용한 양돈농가의 경우 연간 소득이 약 3700만 원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감귤 껍질에서 추출되는 정유 성분 ‘리모넨’을 활용해 개발한 친환경 해충 유인제는 고구마, 인삼, 배 등의 뿌리를 갉아먹는 주요 해충인 ‘큰검정풍뎅이’ 암컷의 유인 효과가 높았다. 실증 농가에서 작물 피해율이 52%에서 15%로 37%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부산물에서 얻은 리모넨은 시중 원재료 사용 대비 비용을 70% 절감할 수 있어 산업화 가능성도 확인됐다. 이와 함께 감귤 껍질·펄프를 원료로 한 토양 개량 자재는 물을 머금는 능력(보수력)을 기존 소재보다 50% 이상 향상시켜 작물의 수분 스트레스를 90% 가까이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이는 도시 조경·원예·도시농업 등에서 활용 범위가 넓을 것으로 평가된다. 농촌진흥청은 향후 부산물 활용 제품의 안전성·환경성 검증과 법령 개선을 추진하고, 감귤 주산지인 제주를 중심으로 순환농업 모델을 확산할 계획이다. 김대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직무대리는 “감귤 부산물 재활용 기술은 폐기 비용 절감과 농가 소득 향상, 악취와 해충 문제 해결, 토양 건강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며 “부산물 기반 친환경 자재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확산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8

젠슨 황의 26만개 GPU 약일까 독일까?

“과거엔 석유가 세계를 움직였고, 지금은 GPU가 세상을 움직인다.” 요즘 산업계와 기술 시장을 뒤흔드는 단어는 단연 ‘GPU(그래픽처리장치)’다. 원래는 게임 그래픽용으로 만들어졌지만, 수천 개의 연산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병렬 처리 능력 덕분에 이제는 인공지능(AI)의 ‘엔진’이자 ‘석유’로 불린다. CPU가 두뇌라면 GPU는 근육으로 비유된다. GPU의 중요성이 폭발적으로 부각된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ChatGPT 같은 생성형 AI의 등장은 GPU 없이는 불가능하다.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이미지 생성 서비스가 모두 GPU의 막대한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한다. △둘째, 데이터센터 경쟁이 치열해졌다. GPU가 곧 ‘AI 공장’이기 때문이다. △셋째, 공급 독점 구조다. GPU 시장의 80~90%를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어 공급은 부족하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최신 GPU 한 개가 5000만~7000만원, AI 서버 한 대는 3억~5억원에 이른다. 이제 세계는 석유 대신 GPU를 두고 경쟁한다. 과거엔 공장을 세워 물건을 찍어냈다면, 지금은 GPU를 깔아 AI를 학습시키는 시대다. 산업 구조의 기반이 ‘물질의 생산’에서 ‘지능의 생산’으로 이동한 것이다. 그러나 이 GPU 혁명은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안고 있다. AI는 인간의 조력수단을 넘어 경쟁자가 되고 있다. GPU의 폭발적 연산 능력은 AI의 학습 속도를 인간의 사고 능력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덕분에 AI는 이제 단순 노동뿐 아니라 사무, 회계, 번역, 디자인, 기자, 교사 등 전문직까지 위협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은 AI 효율화를 이유로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미국 아마존은 최근 조직 효율화와 자동화 전략 강화를 이유로 1만4000개의 사무직 일자리를 줄였다. 이는 전체 사무직의 약 4% 수준이다. 인력 감축은 인사, 기기, 서비스, 운영 부문에 집중됐다. 아마존 CEO 앤디 재시는 “AI 효율화가 앞으로 수년간 인력 구조를 크게 바꿀 것”이라며, 감축과 동시에 전략 부문 채용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구글 역시 올해 초부터 플랫폼·디바이스 부문에서 수백 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안드로이드, 픽셀, 크롬 관련 조직에서 감원이 있었고, 관리직 비율은 전년 대비 35% 줄었다. 구글은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까지 도입하며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조직 효율화’지만, 본질은 AI·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로의 자원 재배치다. AI의 가속화가 노동시장을 재편하는 가운데, GPU의 등장은 또 다른 사회적 불평등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 고가의 GPU 클러스터를 보유한 대기업은 AI 산업을 선점하지만, 중소기업이나 개인은 감당할 수 없는 비용 장벽 앞에 절망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AI를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격차가 커지며, 기술 민주화가 아닌 기술 독점의 시대가 될 위험이 있다. 또한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과 냉각 에너지를 소비한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대형 AI 센터 하나가 중소 도시 한 곳의 전력량을 넘는다는 보고도 있다. GPU 산업이 확장될수록 탄소 배출, 전력난, 환경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AI 선도국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유는 단 하나, AI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제조·금융·국방·농업 등 모든 산업이 AI 기반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기술 주도권을 잃은 나라는 종속될 수밖에 없다. AI를 돌리는 GPU와 알고리즘을 가진 나라가 세계의 데이터 흐름을 통제한다. 한국이 미국과 중국의 시스템을 빌려 써야 하는 위치에 머문다면, 산업 경쟁력은 급속히 약화될 것이다. 다행히 한국은 GPU 시대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GPU 성능을 좌우하는 ‘심장’이다. 또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딥엑스 같은 스타트업들이 국산 AI 반도체를 개발 중이다. 여기에 네이버·카카오·LG 등이 자체 초거대 AI 모델을 운영하며, 정부 역시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최근 한국 증시는 그 방향성보다 ‘속도’에 취해 있는 것 같다. AI 관련주가 폭등하며 코스피는 단기간 급등 후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반도체, HBM, 데이터센터 테마주가 하루에도 수%씩 출렁인다. ‘AI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이유다. GPU 혁명은 분명 양날의 칼이다. 하지만 그 칼을 휘두를 능력이 한국에 있다면, 우리는 AI 시대의 피동적 소비자가 아니라 주도적 설계자가 될 수 있다. AI를 두려워할 게 아니라, 인간을 위한 AI를 만드는 나라가 돼야 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11-08

국내 정보보호산업 매출 18조6000억 원 ··· 10%대 고성장 지속

국내 정보보호 산업 규모가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확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업무환경 확산과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인증 체계 도입 등 새로운 보안 수요가 늘어난 것이 산업 전반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6일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와 함께 실시한 ‘2025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정보보호 산업 매출은 18조 59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 수는 1780개로 1년 전보다 4.2% 늘었다. 분야별로 보면, 정보보안 산업 매출은 7조 1244억 원으로 15.9% 증가해 성장세가 뚜렷했다. 특히 공공기관·금융사·대기업 등이 사용하는 공통 인프라 보안 솔루션과 단말기·서버 등 기기보안(엔드포인트 보안) 부문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되는 보안서비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공급 경쟁 심화로 감소세를 보였다. 물리보안 분야 매출도 11조 47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보안용 카메라, 영상 관리 장비, 출입통제 시스템 같은 주요 장비 수요가 이어졌으며, 특히 보안장비 부품 수요가 크게 늘면서 산업 전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수출액 규모 역시 회복 흐름을 보였다. 2024년 정보보호 전체 수출은 1조 8722억 원으로 11.4% 증가했다. 물리보안 장비 부품의 해외 공급이 활발해지며 수출 증가를 이끌었고, 일부 생체인식·출입통제 장비는 수요 둔화로 감소했지만, 기기보안과 데이터 보안 솔루션은 오히려 성장세를 보였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중동·동남아·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국산 물리보안 장비 수요가 커지고 있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정보보호 산업 종사자 수도 6만6367명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정보보안 분야 종사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보안장비 제조와 품질관리 등 물리보안 분야 인력은 16.6% 늘어났다. 이는 실제 제품 생산과 보안 인프라 구축 관련 산업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AI·클라우드 확산, 제로트러스트 인증 전환 등 보안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산업의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기술개발과 전문인력 양성, 제도정비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정보보호산업진흥포털(www.ksecurity.or.kr)과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www.kisi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8

“실패를 감수하고 도전한다”··· 정부, 미래 판기술 프로젝트 3026억 투입

정부가 미래 산업 지형을 바꿀 수 있는 도전형 핵심 기술에 장기간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기존의 안전 지향형·단기 성과 중심 R&D에서 벗어나, 실패 가능성이 높더라도 성공 시 산업 질서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기술에 국가가 리스크를 함께 부담하겠다는 방향 전환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미래 판기술 프로젝트’ 총사업비를 3026억 원(국비 2726억 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결정 이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최종 조정된 것이다. 정부가 말하는 ‘판기술’은 현 시점에서는 상용화 불확실성과 실패 리스크가 크지만, 일단 성공하면 산업 구조와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예컨대 인공장기, 배양육, 초고성능 에너지저장소재, AI 기반 제조 자동화와 같은 분야가 대표적이다. 현재 산업부는 이러한 기술들이 ‘아직 시장은 작지만, 미래의 규칙을 다시 만들 수 있는 영역’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2022년부터 추진 중인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의 철학을 계승한다. 다만 알키미스트가 원천기술 확보 중심이었다면, 이번 판기술 프로젝트는 상용화 단계까지 이어지는 통합 지원이라는 점이 차이점이다. 판기술 프로젝트는 2025년부터 2035년까지 11년에 걸쳐 총 10개의 테마를 차례대로 선정한다. 각 테마는 최대 8년간 약 250억 원 내외의 지원을 받는다. 핵심은 ‘경쟁형 단계평가’ 방식이다. 연구자와 기업이 제출한 개념 연구안을 바탕으로 먼저 소수의 후보 과제가 선정된다. 이들은 1년 동안 기술 개념을 검증하고 목표 실현 가능성을 제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목표가 불명확하거나 기술적 진척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되면 자동 탈락한다. 이후 선행 연구 단계에서는 실험실(Lab) 수준의 실현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하며, 사업화 방향과 개발 로드맵, 참여 컨소시엄 구성 등을 명확히 해야 한다. 이 단계를 통과한 과제만이 본격 개발 단계로 진입한다. 본연구는 두 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4년 동안 핵심 기술과 요소 공정, 실증을 포함한 실체 개발이 이뤄진다. 이후 마지막 2년간은 시제품 제작, 생산공정 설계, 초기 양산 시스템 구축과 같은 상용화 전환 작업을 지원한다. 즉, 아이디어 발굴 → 실험실 검증 → 실증개발 → 사업화까지 R&D 전 주기를 관통하는 구조다. 이번 사업의 정책적 목표는 명확하다. 단기성과 중심·평균적 성과주의 R&D 체계를 깨겠다는 것이다. 제경희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한국 산업이 진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허용하는 도전형 R&D가 꼭 필요하다”며 “미래 판기술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DARPA 수준의 과감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DARPA(국방고등연구계획국)는 인터넷, GPS, 자율주행 기술 등 기술사적 전환점을 만든 기관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한국형 DARPA 모델”을 산업기술 분야에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산업계와 학계에서는 이번 정책을 대체로 “타이밍이 맞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대부분의 기업이 경영 불확실성 때문에 장기 고위험 연구 투자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정부가 위험을 일부 떠안아주는 구조는 신기술 탄생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다. 다만 테마 선정 과정에서 특정 대기업·대학 중심으로 자원이 과도하게 쏠릴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운영 리스크로 지적된다. “실패를 허용한다”는 기조가 실제로 연구자에게 책임 회피가 아닌 창의적 도전을 보장하는 구조로 작동하느냐도 중요한 대목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7

해수부-신한은행, 어촌 현장 맞춤형 혁신제품 보급···경북 동해안 어촌에도 확산 기대

해양수산부와 신한은행이 해양수산 분야 창업기업이 개발한 혁신형 ESG 제품을 어촌 현장에 직접 보급하는 상생 사업을 본격화했다. 기술 개발 단계에서 끝나는 지원이 아니라, 어촌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장비를 공급하고 현장에서 검증하는 방식이어서 향후 포항·울릉을 포함한 경북 동해안 어촌지역의 혁신 수용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6일 신한은행과 함께 추진한 ‘해양수산 신산업 및 ESG 창업기업 지원사업’을 통해 창업·중소기업이 개발한 신기술 장비를 전국 23개 어촌계에 보급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2023년 말 체결된 해수부-신한은행 간 해양수산 창업기업 육성 및 ESG 신사업 MOU의 후속 실행이다. 신한은행이 7억 원의 기금을 출연했고 해수부는 기금을 활용해 기술 개발과 보급을 직접 지원했다. 이번에 선정된 ㈜앤이에스솔루션, 디에이마린, ㈜다시바다 등 3개 기업은 각각 △나노버블 기술 기반 패류 해감장치 △태양광 충전형 전자 어망 부이·수신 체계 △폐해녀복 업사이클 지역 특화상품 등을 개발해 어촌 마을에 공급했다. 이들 제품은 작업 시간 단축, 조업 효율성 향상, 안전관리 강화, 지역형 관광 상품화 등 현장에서 곧바로 체감 가능한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 경북 동해안 어촌에도 적용 가능성 ‘크다’ 특히 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등 동해안 어촌은 패류 양식, 연안 어업, 해녀·해중체험 관광 등 다양한 해양활동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패류 해감 자동화 장비는 생산 효율을 높이고, 전자 어망부이는 어구 분실 방지와 조업 안전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폐해녀복 업사이클 제품은 호미곶, 구룡포, 연오랑세오녀 테마 관광자원 등과 연계할 경우 지역형 수산·관광 융합상품으로 확장 가능성이 커 포항 수산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 지역 해양경제 전문가들은 “창업기업의 기술이 실제 어촌경제에 영향을 미치려면 실사용 보급과 현장 적응 과정이 필수”라며 “이번 모델은 현장-기업-공공기관이 함께 작동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 기술 보급 + 지역 공헌까지…민·관·공 협력 모델 이번 사업은 기술 보급뿐 아니라 현장 체험과 환경정화 활동을 병행하며 지역 공헌도 함께 진행됐다. 제주 법환포구와 경기 구봉도 어촌에서는 플로깅(해안 정화)과 주민 체험행사가 열렸고, 향후 경북 동해안권 어촌계와의 연계 행사 개최도 검토되고 있다. 김명진 해양정책관은 “창업기업의 기술이 어촌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그 가치가 지역으로 되돌아가는 구조를 확대하겠다”면서 “경북 동해안처럼 수산·관광·생태가 결합된 지역에서는 파급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7

AI 완전자율운항선박 개발 본격화···예타 면제로 2032년 상용화 박차

정부가 AI 기반 완전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으로 확정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32년 자율운항선박 국제표준을 마련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이 기술·표준·실증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지난 6일 한국형 완전자율운항선박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해당 사업이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사업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총 6034억 원 규모로 추진된다. 이번 사업의 목표는 IMO가 제시한 자율운항 레벨4 기술 확보다. 이는 선원이 승선하지 않고 항해·환경 인지·충돌 회피·비상대응까지 AI가 전 과정에서 수행하는 단계다. 한국은 2020~2025년 1단계 기술개발을 통해 레벨3(무인 운항 + 원격 제어)의 기반 기술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 2단계 사업에서 완전 자율운항 체계 구축에 나선다. △ 자율운항 핵심 4대 기술 패키지 개발 정부는 완전자율운항선박 상용화를 위해 항해·기관·원격운용·검증 실증으로 구성된 4대 기술축을 동시에 추진한다. 먼저 AI 자율항해 시스템에는 주변 물체·기상상황을 실시간 분석하고, 최적 항로·조타를 자율 결정하는 통합 운항 플랫폼을 개발한다. 레이더·센서·통신장비 등 핵심 기자재 국산화도 포함된다. 또 기관 자동화·무인 유지보수와 관련해서는 엔진·발전 설비 상태를 자동 진단하고 고장을 예측·대응하는 AI 기반 시스템과 선내 점검 로봇을 개발한다. 원격운용 및 스마트항만 연계부문은 육상관제센터에서 선박의 운항·화물 작업을 통합 제어하고, 무인운항 선박과 항만 자동화 시스템을 연동한다. 마지막으로 검인증 및 실해역 실증 체계와 관련해서는 자율운항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인증 기준을 마련하고, 실해역 시험을 통해 상용화 진입 장벽을 낮춘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기술개발에 그치지 않고 기자재·운항·항만·검증까지 산업 전반의 연계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 글로벌 시장 주도권 경쟁 본격화 각국은 자율운항선박을 차세대 해운·조선 경쟁의 핵심 분야로 보고 있다. 노르웨이는 무인 화물선 실해역 운항 선도, 일본은 대형 선사 주도로 상용 테스트 확대, EU는 항만연계형 자동운항 프로젝트 다수 진행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LNG·컨테이너선 건조 역량을 갖춘 가운데, AI·자율운항 기술이 결합할 경우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초격차 확보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율운항선박 시장은 2032년 1805억 달러(약 2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조선·해운 산업 구조 자체가 재편되는 전환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자율운항선박은 한국 조선기술과 AI 제조혁신이 결합할 수 있는 대표적 신성장 산업”이라며 “기술개발, 데이터 활용, 규제 개선까지 산업계 전반의 참여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선박·항만·물류를 하나의 통합 운용체계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7

정부, ‘OSC·모듈러 특별법’ 추진··· 매년 3000가구 공공물량 ‘마중물’공급

국토교통부가 9·7 주택공급 확대방안의 후속조치로 주택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모듈러(탈현장) 공법을 핵심 공급방식으로 육성한다. 정부는 설계·감리 기준과 생산·품질 인증체계를 담은 ‘(가칭) OSC·모듈러 특별법’을 추진하고, 공공이 매년 3000가구 규모의 모듈러 주택을 우선 공급해 시장 기반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모듈러 공법은 공동주택의 주요 구조물을 공장에서 먼저 생산하고, 현장에서는 조립 방식으로 시공하는 방식이다. 전통식 공사 대비 공사 기간을 20~30% 줄일 수 있고, 기상 영향이 적어 품질 편차를 낮출 수 있다는 평가다. 고소 작업과 현장 투입 인력이 줄어 안전사고와 인력난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그동안 모듈러 시장 확산을 가로막았던 것은 제도적 기반 부족이었다. 현장 중심의 기존 건축 기준과 설계·감리 체계가 모듈러 특성을 반영하지 못했고, 내화·층간소음 등 성능 기준도 표준이 없어 비용 상승과 품질 논란이 반복됐다. 정부는 특별법에 △모듈러 설계·감리 기준 마련 △생산공장 및 건축물 인증제 도입 △규제 개선 △진흥구역 지정 등을 담아 제도적 틀을 정비할 계획이다. 기술 고도화도 병행한다. 국토부는 2025~2029년 250억원 규모의 R&D를 투입해 공동주택의 고층화·단지화 기술을 개발하고, 하남 교산신도시 내에서 20층 이상·400가구 규모의 실증단지 조성에 나선다. 특히 13층 이상 건설의 핵심 난제인 ‘3시간 이상 내화 성능’ 확보 기술이 주요 개발 과제로 꼽힌다. 공공의 초기 수요 공급도 본격화된다. 정부는 매년 약 3000가구 규모의 공공임대·공공분양을 모듈러 방식으로 발주해 공급 시장의 안정적인 물량을 만들어낸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생산설비 투자·공장 대량생산 기반을 유도하고, 민간 건설사 참여를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김규철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은 “모듈러는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면서 품질과 안전을 함께 담보할 수 있는 차세대 건설 방식”이라며 “초기 수요 창출과 기술 인증체계 정착을 통해 시장이 자생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7

포항상의 경북지식재산센터, 지역 기업 지식재산 지원사업···37건 맞춤형 긴급지원 성과

포항상공회의소(회장 나주영) 산하 경북지식재산센터가 지역 중소기업의 특허·브랜드·디자인 등 지식재산(IP) 관련 애로를 신속 해소하는 ‘지식재산 긴급지원사업’을 올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지식재산 문제를 적시에 해결해 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센터는 특허사무소, 디자인·브랜드 개발 전문기관 등과 협업해 △특허·상표·디자인 국내·해외 출원지원 14건 △국내맞춤특허전략 2건 △디자인·브랜드 개발 9건 △특허기술 홍보영상 제작 2건 △기업 방문형 직접컨설팅 10건 등 총 37건의 맞춤형 지식재산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포항지역 수처리 장비 제조 중소기업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해당 기업은 소형 자동화 장비 출시 과정에서 디자인 도용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센터의 제품 디자인 개발 및 목업 제작 지원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 디자인을 확보했고, 지식재산청 디자인 등록까지 마무리하며 안정적인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했다. 배상철 경북지식재산센터장은 “지식재산 문제는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며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신속·맞춤형 지원을 확대해 지역기업의 기술 보호와 시장 경쟁력 강화, 일자리 창출에 지속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6

연료전지·전해조·암모니아·수소환원제철··· ‘수소 경제 실전 전략’에 답이 있다

이번 포럼의 핵심은 수소기술을 연구·실증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산업·도시·물류·조선·철강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실천 전략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은 기조강연에서 “한국 정부가 수소법 등 제도적 기반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며 “향후 10년이 수소 생태계 확장의 골든타임”이라고 진단했다. 포럼의 첫번째 기술세션에서는 수소 생산·발전 핵심기술들이 소개됐다. AVL의 위르겐 레히베르거 부장은 “수소 경제 확장의 병목은 비용 경쟁력이라고 진단하며, 단순 R&D가 아닌 대량 생산 및 시스템 단위 효율 개선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고온 전해 방식인 SOEC는 이미 산업 실증에서 87% 이상 효율을 보이며, 대규모 그린수소 및 e-연료 생산의 사실상 ‘게임체인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산업용·건물용·여객선·비상전력 등 고가치 응용 분야에서 연료전지의 상용화는 “이미 기술적 진입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로이드선급 토마스 바이어 박사는 수소·암모니아 추진 선박 전환이 기술보다 국제 규제·안전 인증 체계 정비가 속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로이드선급은 연료전지 탑재 선박에 대한 가스 감지·이중배관·차단 밸브 자동화 설계 기준을 이미 정립했으며, 이는 향후 조선·항만 산업의 수소 활용을 현실화할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수소 활용 산업의 확장 전략이 소개됐다. 아모지 우성훈 대표는 암모니아 연료가 수소 저장과 운송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수단임을 강조하며 해운·발전 부문에서의 암모니아 직접 연소 및 연료전지 혼합 시스템이 급속도로 검증 중이라고 밝혔다. 에스모빌리티 김민석 대표는 연료전지를 전력망·배터리·전기차 체계를 보완하는 차세대 분산전력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적용 시 연료전지는 전력 공급과 동시에 저산소 환경 유지로 화재 안전성 강화 효과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미 지게차·굴삭기·중장비용 수소 파워팩, 5~50kW급 분산전원 시스템 공급이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다고도 했다. 또 포스코 최장회 부장은 한국형 수소환원제철(HyREX) 기술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HyREX는 포스코가 20년 이상 축적한 FINEX 기술을 수소 시대에 맞게 고도화한 공정이다. 포스코는 2028년 실증플랜트 상업 가동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고가의 펠릿화 공정을 생략하고 미분광을 직접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DRI 기업 대비 포스코만의 구조적 우위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패널토론은 동해안 수소 메가클러스터 구축 논의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포항(수소환원제철·연료전지), 울산(수소 모빌리티·조선), 강원(수소 생산·저장)이 역할을 분담하는 모델로 ‘해안 기반 통합형 수소 산업벨트’가 제안됐다. 전문가들은 “수소는 개별 산업이 아니라, 도시·산단·항만·철강·조선을 통합하는 산업 플랫폼”이라며 이번 포럼을 “기술 → 산업 → 시장 → 지역 생태계”를 잇는 실질적 정책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6

포항, 수소연료전지 선도도시 만든다

수소경제 전환이 글로벌 산업전략의 핵심 의제로 부상한 가운데 포항이 수소산업 생태계 논의의 중심 무대로 부상했다. ‘포항 국제수소연료전지 포럼(POFC 2025)’이 6일 오후 포항 라한호텔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수소경제’를 주제로 열렸다. 포럼에는 국내외 수소 기술 기업과 연구기관, 정책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해 수소 생산·운송·저장·활용 전과정의 기술 발전 방향과 산업 적용 전략 등 산업 생태계 확장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개회사에서 “포항은 수소경제 기반의 녹색성장 모델을 완성해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 전환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수소가 탄소중립 시대의 필수 대안일 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의 핵심 수단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에너지의 9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수소는 에너지 자립과 공급망 위험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전략 자산”이라고 말했다. 기술 세션에서는 수소 산업을 실증에서 산업화로 전환시키기 위한 현실적 과제가 제시됐다. AVL 위르겐 레히베르거 사업부장은 “수소관련 기술을 산업에 적용하려면 그에따른 비용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로이드선급 토마스 바이어 박사는 “수소·암모니아 연료추진 선박 전환이 선급 인증체계를 중심으로 명확한 안전기준을 확보하며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두번째 세션에서 우성훈 아모지 대표는 ‘수소경제의 열쇠-암모니아’를, 김민석 에스모빌리티(주) 대표는 ‘수소사회를 위한 연료전지 활용 방안’을, 최장회 포스코홀딩스 탄소중립전략실 부장은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현황’을 발표하며 수소 활용 확대의 산업적 가능성과 기술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30일 호주 BHP와의 기술협력을 확대하며 포항제철소내에 연간 30만t 규모의 ‘HyREX 데모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HyREX는 가루 형태의 미분광을 펠릿화 과정 없이 바로 수소로 환원시키는 세계 최초의 공정으로 2028년 실증 가동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날 패널토론에서는 포항·울산·강원 동해안권 수소 메가클러스터 구축 전략이 집중 논의됐다. 토론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수소경제는 단일 기술이 아니라 도시-산단-항만-제철소-조선 등으로 이어지는 복합 생태계 구축이 핵심”이라며 “동해안권은 이 조건을 갖춘 드문 지역”이라고 말했다. 수소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번 포럼을 “수소 산업의 비전, 기술, 인증, 공급망, 산업 전략을 연결한 실질적 전략 플랫폼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6

‘42분 →19분’ 포항~영덕고속도 8일 전면 개통

포항~영덕고속도로가 8일 오전 10시 전면 개통된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 영덕군 강구면까지 주행거리는 37㎞에서 31㎞로 약 6㎞(16%) 줄고, 이동시간도 42분에서 19분으로 약 23분(55%) 단축될 전망이다. 국도 7호선 교통량의 상당 부분도 전환돼 출퇴근은 물론 해안 관광객들의 이동도 한결 원활해져 교통혼잡 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면 개통에 앞서 7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송라면 지경리 포항휴게소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김광열 영덕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연다. 개통식 후에는 주요 인사들이 직접 차량에 고속도로 주행도 한다. 이번 개통구간은 연장 30.9㎞에 이르는 왕복 4차로이다. 총사업비 1조6115억 원을 투입했으며, 2016년 착공 후 9년여의 공사 기간을 거쳐 완공됐다. 포항 북포항 IC에서 영덕 남산 IC까지 연결되는 구간 중 5.4㎞ 길이의 포항 청하터널에는 국내 최초로 위성항법시스템(GPS)을 시범 도입해 터널 내부에서도 원활한 자동차 내비게이션 이용이 가능하다. 또 바다가 보이는 포항휴게소는 영일만의 선박, 영덕휴게소는 영덕대게를 형상화하는 등 동해 해안 도로의 특성을 활용해 지역 홍보 효과도 기대된다. 국토부 교통분석센터는 북포항 IC를 통해 차량 1만2000여대가 진입하고 1만1000여 대가 진출하는 등 1일 평균 3만5000여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행료는 승용차 기준 포항~영덕 구간 2400원으로 결정됐다. 구간별로는 포항~북포항 IC 1400원, 포항~남영덕 IC 1800원이다. 대형차는 4200원, 중형차는 2900원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지역간 이동 효율성을 높이면서 이용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요금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은 동해안권 균형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산업·물류·관광이 하나로 이어지는 새로운 성장축이 열리게 된다”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영일만항과 산업단지의 물류 효율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포항이 동해안 물류 중심도시로 도약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5-11-06

iM캐피탈, 중앙모터스와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수입차 금융시장 공략

iM금융그룹 계열사인 iM캐피탈이 메르세데스 벤츠 공식 딜러사 중앙모터스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5일 대구시 이현동 벤츠 전시장에서 진행된 협약을 통해 양사는 신규 상품 출시, 공동 마케팅, 디지털 플랫폼 기반 온라인 금융상품 확대를 통해 수입차 시장 트렌드 변화에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iM캐피탈과 중앙모터스는 친환경 차량 시장 확대에 맞춘 맞춤형 통합상품을 제공하고, 차량 구매 과정의 금융 솔루션 편의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iM캐피탈은 지난 6월 대구오토센터 오픈을 통해 오토금융 사업을 확장한 데 이어, 이번 협약으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영남 지역 수입차 구매 고객에게 금융 혜택을 제공하며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중앙모터스는 20년간 대구·경북 지역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공식 딜러사로 활동해 왔으며, 최근 ‘2025 한국 테크마스터 대회’에서 진단 테크니션 부문 1위를 수상하는 등 서비스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iM캐피탈 김성욱 대표이사는 “수입차 구매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협력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양사의 협업이 시장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모터스 이종기 회장은 “이번 협약으로 고객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이 개선되어 만족도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6

대구·경북, 제조업 생산 증가세 속 소비·투자 양극화

대구·경북 지역의 2025년 9월 제조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1.4%, 9.3% 증가하며 지역 경제의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 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대구는 기계장비(35.1%), 자동차(15.0%) 등 주요 업종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기록했으며, 경북은 전자·영상·통신장비(4.8%), 1차금속(5.1%) 등이 성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의 소비 및 투자 지표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대구의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대비 4.5% 감소했으나, 경북은 19.0% 급감하며 소비 위축이 더 심각했다. 또 대구의 설비투자지표인 기계류 수입(승용차 제외)은 36.7% 증가한 반면, 경북은 2.6% 감소했다. 건설투자지표인 건축착공면적도 대구는 118.1% 급증한 데 비해 경북은 52.1% 감소했다. 수출입 동향도 대구는 호조세를 띄었으나 경북은 부진한 모습을 드러냈다. 대구의 수출은 전년 대비 29.7% 증가했으며, 수입도 36.1% 늘어나 무역수지 흑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화학공업제품(70.2%), 전기·전자제품(66.9%) 수출이 크게 늘었다. 반면 경북은 수출(-3.4%)과 수입(-11.3%)이 모두 감소하며 지역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대구의 고용률은 58.5%로 전년 대비 0.5%p 상승했으나, 경북은 66.8%로 1.9%p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물가는 두 지역 모두 상승세가 확대됐다. 대구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전월 1.9%), 경북은 2.4%(전월 2.2%)를 기록했다.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했으며, 경북도 0.1% 감소했다. 다만 경북의 전세가격은 0.1% 소폭 상승했다. 토지 거래는 대구(28.0%)와 경북(11.8%) 모두 증가했으며, 아파트 거래도 대구(12.4%), 경북(39.8%)에서 동반 상승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6

관세청, 수입산 김치 ‘국산 둔갑’ 3주간 집중 단속···김장철 앞두고 원산지 표시 점검 강화

관세청이 김장철을 앞두고 수입산 김치를 국산으로 둔갑 판매하는 행위에 대한 특별 단속에 나선다. 관세청은 11월 13일부터 12월 5일까지 3주간 전국 세관을 중심으로 김치 및 김장 재료의 원산지표시 위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고 6일 밝혔다. 최근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김치의 주요 재료인 배추 수입이 급증하면서 저가 수입 김치가 국내산으로 둔갑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배추 수입량은 전년 대비 1340% 증가했다. 이번 단속은 김치 제조·유통·도소매 업체가 주요 대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수입 김치를 국산으로 표시해 고가 판매하거나 수출하는 행위 △수입산 배추·양념 등을 국내에서 소분·재포장한 뒤 국산으로 표기하는 행위 등이 단속의 초점이다. 단속은 수출입 신고자료·국내 유통 거래내역 분석을 통해 사전 위험업체를 선별하고, 전국 31개 세관이 현장 점검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원산지 표시 위반이 적발될 경우 과태료·과징금 부과는 물론, 대외무역법 및 농수산물 원산지표시법에 따른 형사처벌까지 가능하다. 위반 수준에 따라 최대 징역 7년 또는 벌금 1억원 등이 적용될 수 있다. 관세청은 수출 김치에 대한 원산지 사후점검도 강화한다. 최근 ‘K-푸드’ 열풍 속에서 수입 김치를 국산으로 둔갑해 해외 판매하는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부정 유통을 차단하고, 세계 시장에서 ‘K-푸드’의 신뢰를 훼손하지 않도록 원산지 표시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6

‘세계 최초 청정 암모니아 기반 무탄소 전력 실증’···심의 앞둔 포항 분산특구 '관심’

세계 최초로 ‘청정 암모니아 기반 무탄소 분산에너지 실증과 상용화’를 내세운 포항시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이하 분산특구) 사업계획이 조만간 에너지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5일 제36차 에너지위원회를 열어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를 통해 선정한 분산특구 최종후보지 7곳 중 제주와 전남(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 실증), 부산 강서구와 경기 의왕시(규제특례 적용으로 전력 신산업 활성화) 등 4곳을 최종 선정했다. 최종후보지인 경북 포항시와 울산시, 충남 서산시의 분산특구 계획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를 거쳐 에너지심의위원회에서 조속히 심의할 예정이다. 분산특구는 원거리 송전망을 이용하는 대신 수요지 인근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해당지역에서 소비하도록 하는 ‘지산지소형’ 시스템으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근거하고 있다. 전기사업법상 발전 사업자와 전기 사용자 간 전력 직접거래가 허용되며 규제특례가 적용돼 다양한 요금제를 도입하고 전력 신산업의 모델을 활성화할 수 있다. 포항시의 분산특구 계획의 핵심은 영일만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암모니아 기반 수소엔진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이차전지 기업에 무탄소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친환경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다. 2026년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을 앞두고 무탄소 전력 사용을 통해 지역 수출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분산특구 최종 선정은 포항이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하는 친환경 산업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청정 암모니아 기반 무탄소 전력 실증 사업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혁신적인 프로젝트이며, 지역 수출기업들이 탄소국경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1-06

렌터카 차령 7년까지 연장···‘주행거리 상한’ 새로 둔다

국토교통부가 렌터카 차량의 사용 가능 연한(차령)을 늘리고 대신 최대 주행거리 제한을 신설한다. 차량 내구성 향상과 업계 비용 부담을 감안해 규제를 합리화하되, 과다 운행 차량에 대한 안전관리 장치는 추가한다는 취지다. 국토부는 5일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내달 14일까지 의견을 받는다고 밝혔다. △ 중형 5→7년, 대형 8→9년···전기차는 9년 유지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중형 승용렌터카의 차령 상한은 현행 5년에서 7년으로 연장된다. 대형 승용은 8년에서 9년으로, 전기·수소차는 9년으로 통일해 적용한다. 다만 차령 연장으로 인한 안전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최대 주행거리 제한 규정이 새로 도입된다. 경·소형은 25만 km, 중형 35만 km, 대형 및 전기·수소차: 45만 km다. 상한을 초과하면 영업용으로 운행할 수 없게 된다. △ 차량 교체 주기 완화···신차 확보 부담 줄어 렌터카 업계가 차량을 대·폐차할 때 적용되는 차량 충당 요건도 완화된다. 지금은 신규 대차 시 출고 1년 이내 차량만 등록 가능하지만 개정안은 이를 2년 이내 차량까지 허용한다. 렌터카 사업자 중 97%가 중소업체인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 대여요금 인하 여력 생기나 국토부는 차령 연장이 차량 감가비 부담을 완화해 요금 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렌터카 대여료는 차량 사용 연수에 따라 20~30%가량 차이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동일 차종 기준 1년차 월 대여료가 50만원대라면, 4년차는 30만원대까지 낮아지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대체 주기 여유가 생기면 중소 사업자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안전성은 정기점검·주행거리 제한으로 보완 국토부는 “최근 차량 내구성 향상과 EV 보급 확대 등을 고려해 규제 현실화를 추진한 것”이라며 “주행거리 상한제와 정기점검 제도를 병행해 안전성은 충분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개정안은 국토부 누리집 ‘입법예고’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관계기관·업계·국민 의견 수렴 후 내년 상반기 중 시행될 전망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5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 한원희 신임 학장 취임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가 지역 산업 수요에 대응한 실무형 기술교육 강화를 본격화한다. 포항캠퍼스는 4일 제19대 한원희 학장 취임식을 열고 산학연계 기반 직업교육 혁신과 지역 주력산업 맞춤형 인재양성 체계 고도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취임식은 이날 캠퍼스 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원희 신임 학장은 부산대 공과대학에서 학·석사 학위를, 영남대 대학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산업인력공단 대구직업전문학교 교사, 한국폴리텍대학 영남융합기술캠퍼스 교수·교학처장·부설 섬유기술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며 25년 이상 직업교육과 기술개발 분야에 몸담아 왔다. 또한 KOICA ODA사업, 국제협력 TFT 운영, NCS 전문가위원, 산업기술혁신평가위원 등 국내외 직업교육·산학협력·기술혁신 영역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한 학장은 취임사에서 “포항은 철강·부품·에너지·배터리 등 국가 산업공급망의 핵심 축”이라며 “지역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기술인재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캠퍼스는 현재 △기계시스템과 △융합산업설비과 △이차전지융합과 △전기과 △제철시스템과 등 포항 철강·이차전지 밸류체인과 연계된 학과 중심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연내 준공될 ‘뿌리산업특화교육센터’를 통해 첨단 실습환경 기반 현장 중심 교육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주요 추진 방향은 △지역 기업과의 산학협력 강화 △현장 실습 강화 및 기술기반 취업 연계 확대 △캠퍼스 교육·연구 인프라 고도화 △지역 신산업(배터리·첨단소재 등) 맞춤형 교육과정 신설 검토 등이다. 한편 포항캠퍼스는 지난 1일부터 5개 학과 직업교육과정(1년) 신입생 모집을 시작했다. 교육비 전액 국비 지원 및 기숙사 제공 혜택이 포함되며, 졸업 후 지역 산업 현장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력 배출을 목표로 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5

포항경제 아카데미, 트럼프 2기 국제정세 진단···“공세적 한미관계 전개될 것”

포항상공회의소가 진행 중인 ‘제16회 포항경제 아카데미’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통상 정책 변화가 한국 경제와 기업 환경에 미칠 영향이 집중 조명됐다. 포항상공회의소(회장 나주영)는 4일 포항상의 회의실에서 상공의원 및 지역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민정훈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를 초청해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국제정세’를 주제로 3주차 강의를 열었다. 민 교수는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전략을 △글로벌 무역 재협상 △감세 △규제완화로 요약하며, 특히 에너지 주도권 확립을 통한 제조업 부흥이 1기와 달라진 핵심 변화라고 진단했다. 그는 “1기 정부가 관세를 활용한 무역수지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면, 2기에서는 첨단기술·핵심산업 공급망 재편을 통한 미국 내 제조업 부활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견제 전선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 교수는 “향후 미·중 관계는 ‘2차 무역협상’과 ‘선택적 디커플링’이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배터리·우주항공·에너지 등 전략 산업에서 동맹국 중심 공급망이 구조적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미관계에 대해서는 동맹의 내구성은 유지되지만 ‘거래 기반 동맹’ 성격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우선주의 통상정책 2.0 속에서 한국 기업은 시장·투자·기술 협력에서 더 주도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환경에 직면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강의는 포항 지역 주력 산업인 철강·이차전지·소재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직접 영향을 받는 만큼, 참석 기업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평가다. 한편 포항경제 아카데미 마지막 강의는 11일 같은 장소에서 조용민 언바운드랩데브 대표가 ‘AI 시대 혁신이 성과로 이어지는 실질적 방법론’을 주제로 진행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5

포스코이앤씨, 국내 첫 ‘원격제어 굴착기’ 현장 실증··· 건설 무인화 본격 시동

포스코이앤씨가 국내 최초로 원격제어 굴착기 현장 실증에 성공하며 건설업계의 무인화·스마트건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공동 연구해 지난 9월 여수 화태–백야 도로건설 1공구 월호도 구간에서 원격으로 운용 가능한 굴착기 실증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해당 구간은 암반 굴착 작업이 많은 데다 풍랑 등 기상 변수로 인해 월평균 5일 이상 공사가 중단되던 대표적 도서·산간 현장으로, 인력 접근과 장비 운영이 까다로운 구역으로 꼽힌다. 이번 기술은 2023년 포스코그룹과 HD현대가 체결한 ‘건설 무인화 기술 개발 MOU’의 후속 성과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원격제어 굴착기 및 조종시스템을 제공했고, 포스코이앤씨가 기술 운영 프로세스 설계, 통신 인프라 구축, 적용성 및 경제성 분석을 담당했다. 실증에 투입된 원격 굴착기는 내륙 원격조종실에서 실시간 조종이 가능하다. 360도 어라운드뷰 카메라, 접근 감지 레이더, 안전경고등 등 첨단 안전장치가 장착됐으며 △통신 불안정 시 장비 자동정지 △장애물 감지 즉시 중단 등 예방형 제어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장시간 진동·소음에 노출되는 작업자의 피로를 줄이고, 기상 영향으로 발생하는 공사지연도 최소화할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운영 매뉴얼을 정립하고, 국토교통부 스마트건설 표준시방서 반영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도서·산간·산업단지·대형 인프라 공사 등 원격·무인 적용 현장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원격제어 굴착기 실증은 도서·산간 건설 한계를 넘어서는 기술적 전환점”이라며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협력을 강화해 건설현장의 무인화 속도를 높이고, 스마트건설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원격제어뿐 아니라 AI·로봇·데이터 기반 스마트건설 기술력도 강화하고 있다. 2025 CES에서 요철생성로봇으로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한국건설기술연구원·서울대 등 공동 산정한 ‘2025 스마트건설기업지수(SCCI)’에서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AA 등급을 획득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5

3주 걸리던 한우 건식숙성, 적외선으로 ‘2일’ 만에···농진청, 신기술 현장 공개

소고기 건식숙성에 2~3주가 걸리던 기존 방식이 단 이틀로 단축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소고기 표면에 적외선 열을 조사하고 고기 내부 온도보다 2도 낮은 냉풍을 동시에 처리하는 ‘적외선 건식숙성 기술’을 개발하고, 5일 충북 청주 유가한우에서 현장 평가회를 열었다. 이번 기술은 고기 표면의 수분활성도를 약 80% 수준으로 조절해 세균 증식을 억제하면서, 동시에 고기 내 효소 반응과 풍미 미생물 생장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육질 연도(부드러움)는 기존 대비 약 25% 개선, 풍미는 1.5배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숙성 기간이 기존 21일 → 2일로 대폭 단축되면서 숙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량 손실과 위생 관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장치 가격도 기존 숙성고 수준으로 책정되어 중소 정육점과 외식업체의 도입 부담을 낮췄다. 한 번에 숙성 가능한 용량은 30~40kg으로 라디오파 숙성장치 대비 약 2배, 전력 소모는 절반 수준이다. 현재 특허 출원 및 실증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일부 업체에서는 시범 판매까지 시작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저지방 부위(앞다리·우둔·설도 등)의 맛과 활용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농가 소득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축산물 유통·외식업계와 협력해 시장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현장 시연회에서는 기술 설명, 장치 운영 시연, 건식숙성육 시식 평가 등이 진행됐다. 경북 한우산업계에 밝은 한 전문가는 “경북은 전국 한우 10대 주산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대표 생산지임을 고려할때, 이러한 기술만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생산-유통-소비로 이어지는 서플라이체인 전반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개발로 경북 한우산업의 성장을 도모할 종합적인 전략을 마련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5

포항 철강산단, 9월 생산·수출 단기 반등

포항 철강산업단지가 9월 들어 생산과 수출 실적이 전월 대비 회복세를 보였으나, 연간 누계 기준으로는 여전히 전년 대비 감소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철강재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 주요 산업 경기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이 5일 발표한 ‘포항철강산업단지 경제동향(2025.9월말 현재)’에 따르면 포항 철강산단의 9월 생산액은 1조1605억 원으로 전월 대비 5.5%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3% 늘었다. 이로써 올해 1~9월 누계 생산액은 10조4974억 원을 기록했으나,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수준이다. 연간 계획 대비 달성률은 90%다. 수출도 금융·교역 불확실성 속에서도 회복세가 나타났다. 9월 수출액은 2억5645만 달러로 전월 대비 30.6%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 소폭 증가했다. 다만 올해 누계 수출액은 24억1268만 달러로 전년 대비 6.3% 줄었다. 연간 계획 대비 달성률은 93% 수준이다. 철강단지 가동률은 90%(356개 기업 중 320개 가동)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고용 인력은 1만3367명으로 전월 대비 33명, 전년 동월 대비 161명 감소했다. 숙련 기술직 중심의 완만한 인력조정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업계는 단기적으로는 재고 조정과 조선·자동차·건설 등 내수 제조업의 회복 정도가 실적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의 저가 수출 확대, 미국·유럽의 통상 규범 강화,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 외부 변수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지역 철강산업계에 밝은 한 전문는 “생산과 수출이 단기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수요 회복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 경쟁 압력이 심화되고 있다”며 “정책적으로는 K-스틸 법 제정, 공급망 안정 협력, 고효율·저탄소 전환 투자 지원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5

정부, 첨단 의료기기 R&D에 7년간 9400억 투입···‘세계 최초·최고’ 6건 개발·필수 13건 국산화 겨냥

정부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총 9408억 원(국고 8383억, 민자 1025억)을 투입하는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2기)’을 본격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 4개 부처가 함께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세계 최초 또는 최고 수준 의료기기 6건 개발과 필수의료기기 13건의 국산화를 목표로 삼았다. 전주기 R&D 지원을 통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선점과 보건안보 역량 강화를 동시에 노린다. 정부는 11월 5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사업 설명회를 열어 내역사업과 2026년도 신규과제 추진일정(안)을 안내하고 산‧학‧연‧병 의견을 수렴했다. 사업은 △글로벌 플래그십(게임체인저) 의료기기 개발 △핵심 코어기술·제품 개발 △의료현장 진입역량(임상·규제과학) 강화로 구성된다. 집중 육성 분야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진단/치료) △유헬스케어 △의료용 로봇 △의료용 임플란트 △중재의료기기 △차세대 분자진단 등 6대 영역이다. 이번 2기는 2020~2025년 수행된 1기 사업의 성과를 잇는다. 1기는 최근 5년간 국내외 인허가 433건(국내 331·해외 102), 기술이전 72건, 사업화 254건을 기록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인공신장기용 혈액여과기 국산화와 AI 기반 뇌경색 진단보조 소프트웨어의 세계 최초 허가 등 대표 성과도 나왔다. 이번 2기는 이러한 모멘텀을 유지·확대해 연 매출 100억 원 이상 의료기기 9건 창출, 상급종합병원 22건 도입을 성과지표로 설정했다. 재원은 부처별로 복지부·과기정통부·산업부가 각 2972억6000만 원(국비 2649억4000만, 민자 323억2000만), 식약처가 490억5000만 원(국비 435억, 민자 55억5000만)을 담당한다. 정부는 “첨단 의료기기 산업을 차세대 국가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며 “연구현장 의견을 반영해 임상–인허가 병목을 줄이고 시장진입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5

iM금융지주, ‘2025 여가친화인증’ 획득 및 특별상 수상

iM금융지주가 5일 서울 강남구 가빈아트홀에서 열린 ‘2025 여가친화경영 기업·기관 인증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이 인증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하고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번 인증은 근로자의 일과 여가 조화를 모범적으로 지원하는 기업에 수여된다. ‘여가친화인증제도’는 국민여가활성화기본법 제16조에 근거해 여가 시간 보장, 문화·예술 지원 등 운영실적을 평가해 우수기업을 선정한다. iM금융지주는 직원들의 퇴근 후 여가 시간 보장과 다양한 문화 혜택 제공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iM금융지주는 ‘사람과 문화가 경쟁력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장기 근속 직원 특별휴가 및 지원금 △스마트 휴테크 제도 △가족돌봄휴가 등 여가활용 제도를 운영 중이다. 또 하계·특별 휴가비, 휴양소 이용 지원금, 제휴기업 할인 혜택, 사내 무료 편의점 등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도서·자격증·어학 자기개발 지원 △바리스타 자격증반 △‘패밀리데이’ 가족 행사 △CEO와 함께하는 ‘타운홀미팅’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체력단련실·갤러리·대공연장 등 여가시설도 구축했다. 황병우 회장은 “일과 삶의 균형은 직원의 행복뿐 아니라 금융소비자 만족으로 이어진다”며 “앞으로도 여가친화적 기업문화 조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5

홈플러스, ‘BLACK 홈플런’ 흥행 열기 잇는다

홈플러스가 6일부터 12일까지 마지막 ‘BLACK 홈플런’ 행사를 진행한다. 9일까지 ‘홈플런 딜’에서 ‘한돈 암퇘지 삼겹살·목심(100g·1인 1kg 한정)’은 1690원 파격가로 선보이고, ‘한돈 YBD 황금돼지 삼겹살·목심(100g)’은 마이홈플러스 멤버특가 30% 할인에 농할쿠폰 20% 추가 할인(마이홈플러스 회원에 한함)을 적용해 2150원에 판다. 또 같은 기간 마이홈플러스 50% 할인 혜택으로 각종 채소를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국내산 ‘브로콜리(송이)’와 국내산 ‘양배추(통)’는 2490원에 내놓고, 국내산 ‘파프리카(개)’는 1490원에 제공한다. 20도 이하 차가운 바다에서 채취해 지하 100m 암반수로 세척한 ‘남해안 햇생굴(300g)’은 4990원에 판매하고, ‘CJ 작은 햇반(130g*12입)’은 4000원 할인한 799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제철 신선 먹거리는 최대 반값 혜택을 선사한다. 마이홈플러스 멤버특가로 양지, 설도, 앞다리, 목심, 사태 등 ‘농협안심한우 국거리·불고기(100g)’는 40% 할인, ‘캐나다산 소고기 전 품목(상품별 중량 상이)’은 최대 40% 할인하고, ‘합천 양파 담은 양념 소불고기(800g)’는 40% 할인한 1만 2990원에 판다. 마이홈플러스 멤버특가 50% 할인 혜택을 선사해 ‘부산 간고등어(대·마리)’는 2750원, ‘작지만 알찬 전복(마리/)’은 990원, ‘국내산 자포니카 민물장어(500g·박스)’는 2만 4900원, ‘생물 삼치 전 품목(마리)’은 2600원부터 다양한 가격대로 선보인다. 또 7대 카드 결제 시 칠레산 ‘항공직송 블루베리(310g)’는 50% 할인한 9990원에 담아갈 수 있다.

202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