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정호승 시인과의 만남’에 참여하다

최근 정호승문학관에서 열린 ‘제27회 정호승 시인과의 만남’에 참여했다. ‘시가 흐르는 범어천’이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에는 50여 명의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다목적홀을 가득 메웠다. 모두 문학에 대한 강한 열의가 느껴졌다. 정호승 시인은 힘 있는 목소리로 자신이 자란 범어천과 시를 소개했다. 범어천을 따라 시인의 시화가 전시되어 있음도 알려주었다. 아직 가보지 않아 꼭 가서 시와 함께 걸어보아야겠다 생각했다. 시인은 시 ‘산산조각’의 마지막 4행을 독자들이 좋아한다 했다. ‘산산조각이 나면 /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 산산조각이 나면 /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이 부분을 설명하며 시인은 말했다. 시의 역할 중 하나가 위안과 위로를 주는 것인데 이 부분에서 사람들이 무척 위로를 받는다고 했다. 시 ‘산산조각’의 창작 배경은 이렇다. 시인은 부처님과 예수님을 자신의 스승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언젠가 성지 순례의 기회가 있어 부처님의 탄생지인 룸비니를 가게 되었다. 떨리는 가슴으로 찾아갔더니 초등학교 운동장만한 작은 곳으로 인류의 위대한 스승인 부처님의 탄생지인데 크게 볼 게 없어 안타까웠다고 한다. 마야부인이 부처님을 목욕시킨 연못이 있고 큰 돌기둥에 이곳에서 석가모니가 태어났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한다. 그곳에서 산 흙으로 만든 부처상을 집으로 모셔온 뒤 흙으로 만든 것이라 산산조각이 날까 조바심을 치다가 이 시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시인은 사실 산산조각이 날까 두려운 것은 부처상이 아니라 자신의 삶이라 한다. 누구든지 인생에서 한번은 산산조각이 날 것이라 너무 놀라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그 산산조각을 깨어진 것이 아니라 더 많아진 것으로 받아들이라고 했다.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짐을 깨달아보라고 했다. 노래가 된 시를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시 ‘수선화에게’를 양희은 가수의 노래로 들었다. 시 ‘이별노래’는 가수 이동원의 목소리로 감상했다. 이동원의 노래 음반은 발매 당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시와 노래의 만남이 주는 감동이 촉촉하게 가슴으로 스몄다. 다 함께 따라부르는 노랫소리 속에 시가 주는 큰 위로를 느껴졌다. 시인은 인간의 원천적인 외로움에 대해서도 깊은 통찰이 담긴 말을 들려주었다. 그 외로움은 인간은 본질적인 가치이기에 누구나가 견디면서 살아야 한다고 한다. 강연 다음에는 울주군 ‘심류정시낭송회’의 시낭송 공연이 이어졌다. 활자로 된 문장을 목소리에 담아내는 시낭송은 참으로 아름다운 예술이다. 시가 사람에게 들어가 목소리를 통해 흘러나올 때의 감동이 강연장에 퍼졌다.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러운 목소리와 또렷한 발성으로 시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정호승 시인도 시는 음악과 만나기도 하고 그림과 만나기도 하고 조각과도 만나 의미가 더해진다고 했다. 가을이면 시는 우리에게 좀 더 가깝게 느껴진다. 다양한 방법으로 시와 만나 위로와 위안을 받자. 시가 있어 더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이 될 것이다. /엄다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9-04

여름 끝자락, 진심이 담긴 한 그릇

더위 따라 왔다가 더위 따라 떠나는 음식이 있다. 여름을 책임지는 시원한 밀면. 윤 유월이 끼어 있어 음력은 아직 7월. 낮 기온은 여전히 덥고 습하다. 그래도 나무 그늘에 서면 가을이 묻어난 바람이 슬쩍슬쩍 스치고 기세등등하게 울어대던 매미가 날개를 퍼덕이며 힘없이 툭! 떨어져 놀라기도 한다, 여름이 서서히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여름 끝자락. 덥고 습하니 여전히 시원한 밀면이 생각난다. 굳이 부산까지 가지 않더라도 포항에도 밀면 맛집이 많다. 그 가운데 오래된 가정집을 개조한 듯 정감 가는 외관에 ‘밀면 맛집 3·8밀면’이라는 커다란 간판에 끌려 무심히 들어섰다가 단골이 된다. 올여름 내내 시원한 밀면이 생각날 때면 발길이 절로 닿는 나만의 맛집이다. 밀면은 메밀이 아닌 밀가루에 전분을 섞어 만든 면이다. 6·25 전쟁 당시 피난민이 몰려있던 부산에서 시작된다. 냉면은 먹고 싶고 메밀은 귀하니 궁여지책으로 미군의 원조로 받은 밀가루에 감자나 고구마 전분을 추가해 면을 만든 것이 시초다. 밀가루에 전분을 섞어 뽑은 면은 식어도 딱딱해지지 않고 외려 더 쫄깃한 식감을 준다. 무엇보다 냉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빠르게 대중음식이 된다. 같은 피난 시절 부산에서는 돼지국밥도 유명했지만 더운 여름날에는 시원한 밀면으로 국밥을 대신했다.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여름이 오면 많은 사람이 시원한 밀면을 즐기며 더위를 식힌다. 밀면의 핵심은 돼지고기 육수다. 육수가 식어도 누린내가 나지 않게 각종 약초를 넣어 끓여낸다. 그래서 많은 식당 벽에는 그 식당만의 육수 비법을 자랑하는 홍보 글이 붙는다. ‘3·8밀면’ 역시 55가지의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육수를 끓인다고 알린다. 한우사골, 소갈비, 싱싱한 생고기 돼지와 닭 그리고 여러 가지 채소, 오가피 및 감초 등 한약재까지 들어간단다. 밀가루와 감자를 섞어 직접 만든 생면은 속이 쓰리지 않는다는 자신감도 드러낸다. 면과 양념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담긴 사진을 눈으로 즐기다 육전과 새우전이 고명으로 올려진 밀면을 직접 만나면 시각적으로 이미 입맛을 돋우니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화투놀이에 ‘섰다‘라는 게임이 있다. 그 게임의 최강 족보는 38광땡이다. 3광과 8광의 조합은 섰다의 그 어떤 족보로도 이길 수 없다. 섰다에서 따왔다는 상호는 그 간판에서 이미 맛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드러낸다. 식당 주인은 맛있는 한 그릇을 위해 새벽잠을 줄이며 준비한단다. 그래서일까, 먹다보면 면과 육수에 담긴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누구에게 권해도 부끄럽지 않는 맛이다. 삶이 여유로워지면서 많은 사람이 미식가로 변한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 팔도를 누비기도 한다. 그러나 때론 동네 골목에서 만나는 한 그릇이 더 큰 행복을 주듯 단골식당 주인의 진심이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라본다. 더위와 함께 찾아왔다가 더위와 함께 사라지는 밀면.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그 맛은 내년 더위를 기약하며 떠난다. 여름 끝자락 막바지 더위까지 식혀주는 진심 담긴 한 그릇이 소소한 행복을 안겨준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9-04

역대급 ‘짧은 장마’에 기록적 ‘폭염’ 안동•임하댐 가뭄 ‘주의’ 단계 진입

낙동강 상류권역의 핵심 다목적댐인 안동댐과 임하댐이 가뭄 ‘주의’ 단계에 진입하면서 환경부가 본격적인 용수비축 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4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안동댐과 임하댐의 합산 저수량은 8억5490만t으로 예년 대비 85% 수준에 그친다. 특히 올해 1월부터 9월 초까지 두 댐 유역의 강우량은 610mm로 예년 평균(861mm)의 71%에 불과하다. 특히 올해 장마철 등 홍수기(6월 21일~9월 3일) 동안의 강우량은 293mm로 예년 대비 절반 수준인 53%에 머물렀다. 기후 전문가들은 “올해는 장마가 짧고 폭염이 길게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급감했다”며 “홍수기 중 가뭄 단계 진입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환경부는 가뭄 단계 진입 전부터 합천댐·남강댐 등과 연계한 대체 공급을 선제적으로 시행해왔다. 이번 ‘주의’ 단계 격상에 따라 안동댐에서는 하천유지용수를 최대 1일 48만4000t, 임하댐에서는 최대 1일 65만t까지 감량한다. 앞으로 남은 홍수기 강우량이 적더라도 2026년 홍수기 전까지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가능하도록 댐 용수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다. 농업용수의 경우 안동댐에서 월별 실사용량을 고려해 최대 1일 76만t까지 줄일 계획이다. 임하댐에서 영천댐을 통해 공급 중인 금호강 수질개선용수도 최대 1일 21만9000t까지 단계적으로 감량한다. 환경부는 이같은 조치가 하류 지역의 수질 및 용수 이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지자체 및 유역환경청과 협력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손옥주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일부 지역은 올해 강우량이 적어 가뭄이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관계기관과 함께 댐 용수 비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동댐과 임하댐은 대구·경북 486만 명의 식수와 농업·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주요 수원이다. 대구시는 전체 인구의 약 34%가 안동댐 용수에 의존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9-04

텔레그램 마약 유통 조직, 대구경찰에 일망타진⋯전국 30억 원 상당 압수

대구경찰청 형사기동대가 텔레그램을 이용해 전국에 마약을 유통해 온 국내 최대 규모 조직을 검거하며 온라인 마약 유통망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혔다. 4일 대구경찰청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수사를 통해 총 57명이 검거됐고, 이 중 17명이 구속됐으며, 약 30억 원 상당의 마약류와 현금이 압수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마치 기업처럼 운영하며 철저한 비대면 원칙과 분업화된 구조를 갖춘 신종 범죄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연령대는 20~40대로 다양했고, 텔레그램의 일부 협조를 통해 이번 작전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이승수 대구경찰청 마약수사계장은 “이번 사건은 최근 마약류 범죄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온라인 마약 시장의 유통 수단들인 운반책, 미등록 가상자산 거래업자, 밀수입 유통책을 비롯해 그 모든 유통 구조의 정점에 있는 총책 일당을 검거한 점”이라며 ”이들이 전국에 미리 은닉해둔 마약류를 모두 수거함으로써 대규모 온라인 마약류 유통망을 실질적으로 와해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던지기’ 수법으로 전국 2000곳에 마약 은닉 이번에 검거된 조직은 베트남 등 해외에서 마약류를 밀수한 뒤, 텔레그램에 3개의 채널을 개설해 구매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던지기’ 수법을 통해 마약을 유통했다. 운반책을 통해 전국 2000여 곳에 마약을 미리 숨겨두고, 구매자가 가상화폐로 대금을 입금하면 은닉 장소의 좌표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검거된 피의자들은 판매총책(채널 운영자) 6명을 비롯해 국내 유통책, 운반책, 구매자, 결제대행까지 역할을 철저히 분담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23.1㎏의 마약류와 20억 원의 현금, 10억 원 상당의 명품시계 11점을 확보했다. 또한, 조직이 미리 숨겨둔 2000여 곳의 좌표를 추적해 3.5㎏의 마약류를 전량 수거하는 데 성공하며 마약 확산을 사전에 차단했다. △키보드만 두드린 ‘온라인 사업체’ 경찰 조사 결과, 이 조직은 마치 합법적인 사업체처럼 운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판매총책들은 2교대 연중무휴로 근무하며 사무실 운영, 판매, 운반책 관리 등 세부적인 역할을 분담했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면 접촉이나 전화 통화는 일절 하지 않고, 오로지 텔레그램과 가상자산을 통해서만 거래하는 ‘철저한 비대면 원칙’을 고수했다. 총책들은 직접 마약을 투약하거나 취급하지 않고, 온라인 유통망의 최정점에서 이익을 취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 피의자는 “우리는 키보드만 두드리며 영업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이들은 약 1년간 6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며, 이 돈을 유흥비, 고급 외제차, 명품시계 구입 등에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 ‘고객 관리’부터 ‘결제 대행’까지 체계적 범죄 이들은 마약 유통을 넘어 기업형 고객 관리를 선보였다. ‘구매자 리스트’를 만들어 구매 기록과 특이사항을 관리하고, 단골에게는 신상품 샘플을 제공하거나 배송이 안 될 경우 ‘AS 처리’까지 해주는 치밀함을 보였다. 아울러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매월 수십만 원의 홍보비를 지급하며 텔레그램 홍보업자를 고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마약 대금 결제 과정에는 ‘미등록 가상자산 거래업자’가 동원됐다. 이들은 구매자로부터 현금을 받아 가상자산으로 환전해주는 방식으로 자금세탁을 도왔다. 경찰은 이들 중 4명을 검거하고, 마약 판매를 방조한 혐의를 적용해 구속 송치했다. △국제 공조로 뿌리 뽑은 온라인 마약 유통망 이번 수사는 지난 1월 텔레그램 운반책 검거에서 시작돼, 베트남 현지 밀수책을 특정하고 미국 마약단속국(DEA) 및 인터폴과의 국제 공조를 통해 최상선 조직까지 추적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텔레그램 본사와의 협력을 통해 총책들의 사무실을 급습, 6명을 동시에 검거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승수 대구경찰청 마약수사계장은 ”앞으로도 경찰은 이번에 수집한 방대한 수사 자료를 바탕으로 온라인 마약수사 전담팀을 중심으로 관련 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9-04

창립 60돌 포항JC ‘자랑스러운 선배인상’ 초대 수상자에 강석호 자유총연맹 총재

1965년 경북 최초로 창립한 포항청년회의소(포항JC)가 올해 60돌을 맞았다. 지역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과거, 현재와의 연결에 집중한 포항JC는 오는 5일 60주년 기념식에서 새로운 60년을 준비하는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으로 ‘자랑스러운 선배인상’도 제정했으며, 초대 수상자는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로 선정했다. ‘연결'(Connetc)을 키워드로 내세운 ‘포항JC 60주년 창립기념식’은 5일 오후 5시 라한호텔 그랜드볼룸홈에서 홍정민 포항JC 회장, 강기순 포항JC특우회 회장, 이강덕 포항시장, 김정재 국회의원, 이상휘 국회의원, 한국JC 중앙회장, 자매JC인 베트남 하노이JC와 일본 후쿠야마JC 회장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현역 105명, 특우회 168명, 원로회 60명 등 330여 명이 활동 중인 포항 JC는 2007년부터 매년 2000여 명의 지역 어르신을 모시고 어버이날 기념행사를 열어 공연과 함께 카네이션을 직접 달아드리고, 효행자 표창 수여 등의 활동을 해왔다. 또, 그린웨이 철길숲 걷기대회라는 지역 최대의 문화 사업도 펼치고 있다. 60주년 창립기념식에서는 ‘제1회 자랑스러운 선배인상’ 시상식도 한다. 홍정민 회장은 “선배님들 덕분에 포항 JC가 60년이라는 세월 동안 지역사회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었고, 다가올 새로운 60년도 꿈꿀 수 있기에 ‘자랑스러운 선배인상’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석호 선배님은 포항 JC가 포항에서 많은 활동을 하도록 기초를 다진 주인공이고, 선후배 간에 연결고리 역할을 잘하시면서 많은 도움을 줬기에 초대 수상자로 뽑았다”라고 덧붙였다. 포항JC는 창립 60주년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취약계층과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한 1000만 원의 기부금을 포항시 가족센터에 전달할 예정이다. 홍정민 회장은 "수많은 연결의 역사와 연대가 빚은 산물인 포항 JC 60년을 바탕으로 세대와 지역, 국경을 넘어 더 강한 연결을 만드는 60주년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9-04

대구시, 지역주택조합 위법사례 적발⋯강경 대응 예고

과도한 공사비 증액 등으로 지역주택조합 분쟁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구 지역주택조합 상당수가 운영에 위법 사항이 확인됐다. 3일 대구시는 지역주택조합의 투명한 운영과 조합원 권익 보호를 위해 지난 8월말까지 관내 23개 조합을 대상으로 실태점검을 실시한 결과, 다수의 부적절한 운영 사례를 적발해 행정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점검은 최근 지역주택조합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과도한 공사비 증액, 조합 정보 비공개, 부당 계약 체결 등 관련 분쟁을 막기 위해 실시됐다. 시는 자료 공개 여부, 실적 보고, 자금집행실적 제출 등 조합의 관리·운영 실태와 조합원 모집 광고, 조합 가입계약서 등 조합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사항을 중점 점검했다. 점검 결과 지적된 위법사항에 대해 관할 구청에서는 이달 중으로 고발 13건, 과태료 부과 2건, 시정명령 9건 등 총 26건의 행정처분을 실시할 예정이다. 주요 위법 사항은 △주택조합사업 시행에 관한 서류 및 관련 자료 인터넷 등에 미공개 △분기별 조합 실적보고서 미작성 △자금운용계획 및 자금집행실적 등 미제출 △조합원 모집신고 및 가입계약 시 주택건설대지 사용권원 또는 소유권 확보 면적·비율 미기재 등이었다. 시는 이번 점검에서 드러난 지역주택조합 운영·관리상의 미비점을 관할 구청이 철저히 관리·감독하도록 하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국토교통부와 협조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지난 6월 국토부에 건의한 ‘공사비 검증 신설 방안’은 현재 주택법 개정안에 반영돼 국회 소관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허주영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지역주택조합 제도는 당초 무주택 서민을 위한 주거 안정화 정책의 일환으로 도입됐으나, 현재는 토지 확보 지연과 공사비 문제, 전문성 미비 등으로 사업이 지연·무산되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며 “조합원 피해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국토부와 더욱 긴밀히 협조하고, 점검 결과는 감독기관인 구청에 전파해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9-04

‘염분·해풍 고사 반복’ 포항운하 가로수···과학적 관리 대책 시급

해풍과 염분을 머금은 토양 때문에 고사를 반복하는 포항운하 주변 가로수를 살리려면 독립적 생육 기반과 과학적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태열 경북대 조경학과 교수는 3일 경북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포항운하 주변 토층 조사와 조수 간만에 따른 염수 영향 등 과학적 데이터 확보가 선행돼야 하고, 식물이 자랄 수 있는 독립적 생육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지금까지는 추측성 대응에 머물렀다”라면서 “세금만 낭비할 게 아니라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4년 포항운하 준공 당시 포항운하 주변에는 메타세쿼이아, 이팝나무, 남천, 느티나부, 곰솔, 대왕참나무 등을 심었다. 그러나 메타쉐쿼이아는 염분에 취약했고, 다른 나무들도 뿌리를 안정적으로 내리지 못했다. 5년 뒤 ‘포항운하 워트프론트 도시숲 조성 사업’을 통해서는 1억1994만 원의 예산을 들여 왕벚나무 40주, 이팝나무 29주, 대왕참나무 37주 등 106주를 새로 심었다. 그런데도 고사목이 발생했다. 2023년 포항시는 1억3650만 원을 투입해 이팝나무 4주, 가지나무 36주, 아왜나무 9주, 느티나무 7주 등 56주를 다시 심었지만, 포항운하 주변 가로수는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김달수 포항운하관리팀장은 “염분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23년부터는 염분에 강한 수종으로 교체해 심어왔다”라면서도 "포항운하가 바다와 인접한 데다 수면과 가로수 뿌리 깊이 차이가 1m 남짓에 불과해 생육 조건이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고충호 산림청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자원 활용센터 연구사는 염분 스트레스와 건조 스트레스의 유사성을 포항운하 주변 가로수 고사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물은 충분해도 염분에 노출되면 뿌리가 물을 흡수하지 못해 마치 가뭄처럼 느끼게 되고, 포항운하 주변 토양은 바닷물과 연결돼 나무가 염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구조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고 연구사는 “해풍까지 겹쳐 나무 성장이 억제된다”고 했다. 사정이 이렇자 포항시는 일부 구간의 지반을 50cm 높여 화단처럼 조성하는 시범사업을 했다. 토양 문제가 근본 원인이라는 진단에 따라 수목에 대형 워터백을 설치해 정기적으로 물을 공급하고 있다. 염분에 강한 수종 선택, 흙을 쌓아 올려 심기, 충분한 담수 공급 등의 해법을 제시한 고충호 연구사는 “물주머니 방식은 부족하다. 지표면에서 흘러내릴 만큼 충분한 담수를 꾸준히 공급해야 한다”며 근본적이고 과학적인 관리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태열 교수는 “수종 교체나 화단을 50cm 올리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라면서 ”생육 기반이 단절되는 화분식 구조 대신 보습, 비료 순환, 폭염과 가뭄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주변 토양과 수분, 뿌리망이 서로 이어지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9-03

건축 행정가의 인허가 실무 ‘쪽집게 과외’

건축 행정 업무에 잔뼈가 굵은 공무원이 실무 경험을 녹여낸 건축 인허가 매뉴얼북을 펴내 화제다. 경북도내 공무원 중에서는 처음이다. 김세락(54) 포항시 건축디자인과 건축허가팀장이 최근 ‘2025 건축인허가 업무매뉴얼’을 발간했는데, 건축 인허가 업무를 맡은 5년 차 이하 공무원들 사이에서 ‘나만 알고픈 시크릿 북‘, ‘필독서’로 불리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1996년 공직에 입문한 김 팀장은 30여년의 근무 기간 중 21년 동안 건축 인허가 업무를 맡으며 쌓은 노하우 중에서도 ‘핵심 중의 핵심’만 담았기 때문이다. 어렵고 복잡한 건축 인허가 관련 내용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했고, 개정 법령과 인·허가 때 검토해야 할 주요 사항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서 곧바로 실무에 활용할 수 있다. 김 팀장은 “인허가 업무가 신규 임용 직원들 사이에서 ‘기피 부서’로 통하고 있다. 업무도 어려운 데다 온갖 민원에 시달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 나 또한 백지상태에서 업무를 시작해 힘들었다”면서 “선배들이 겪었던 수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후배들이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바람으로 펜을 잡았다”고 매뉴얼북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김 팀장의 매뉴얼북은 모두에게 열려있다. 포항시 홈페이지에 매뉴얼북 원본파일을 등록한 덕분에 전국 어디서나 누구든지 받아 볼 수 있다. 김 팀장은 “건물을 잘못 지으면 타인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국가가 나서서 건축법을 만들었다"라면서 “건축을 잘하면 사고 예방과 사고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공무원이 제공하는 행정서비스 중 특히 건축 인허가 분야는 시민의 생명과도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절차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매뉴얼북 제작 과정에서 ‘고생해서 책을 왜 만드냐', ‘책이 도움이 되냐’는 등의 우려를 보낸 동료들은 이제 김 팀장에게 박수를 보낸다. 포항지역 건축업계에서도 호평이다. 김 팀장은 “선후배 공무원들이 매뉴얼을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발전시킬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글·사진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9-03

대구장애인단체, 시에 “장애인 권리보장 예산 확보” 촉구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이 3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 장애인 권리보장 예산 확보 및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면담’을 요구했다. 연대는 “지난 4월부터 ‘2025년 대구지역 장애인 권리보장 정책요구안’을 시에 전달하고, 김 권한대행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도 구체적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중증장애인에게는 24시간 활동 지원이 생존과 직결되는 필수적인 제도”라면서 “대구시가 2011년 활동 지원 시비 추가지원제도를 도입한 이후 예산 확보가 이뤄지지 않아 지난 5년간 급여 대상자 수는 증가한 반면, 시비 추가지원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자 수는 2020년 1030명에서 2024년 983명으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대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등 시행 이후 특별교통수단 법정 대수(218대)를 확보하고 있다”며 “하지만 탑승까지 소요되는 평균 대기시간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만큼 특별교통수단 증차와 운전원 증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은 이날부터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대구시 장애인 자립생활 권리보장 쟁취를 위해 1인 시위에 돌입했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9-03

대출 브로커·금고 직원, 허위서류로 새마을금고서 487억 불법 대출

대구경찰청이 허위 사업자 등록증 등을 이용해 대구지역 새마을금고 3곳에서 기업 운전자금 487억 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로 A씨 등 대출 브로커 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A씨 등과 공모한 새마을금고 직원 3명과 감정평가사, 부동산 감정평가 브로커, 명의대여자 등 45명도 함께 송치됐다. A씨 등은 2021년 3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새마을금고 3곳에 허위로 작성한 사업자 등록증과 부동산 매매계약서, 감정평가서 등을 제출하고 42회에 걸쳐 기업 운전자금 명목으로 487억 원을 대출받았다. 이들은 대출 알선 광고를 통해 30여 명을 모집한 후 이들의 명의로 허위 서류를 준비해 범행에 사용했다. 명의를 빌려준 이들 중 일부는 직접 대출받아 A씨 등에게 수수료를 지급했고, 다른 일부는 대출받은 금액에서 명의 대여비를 제한 나머지 돈을 A씨 등에게 송금했다. 범행 기간 새마을금고 3곳에 제출된 허위 서류로 대출받은 금액은 1인당 4억~44억 원이었다. 감정평가법인과 감정평가사들은 A씨 등이 대출 담보물로 활용할 부동산에 대해 감정평가서를 부풀려 작성해줬다. 이렇게 발급된 감정평가서에서는 대출 담보물의 가치가 실제보다 180~300% 더 높게 표시돼 있었다. 불법 대출 담당 직원 3명 중 1명은 1억 8000만 원을 받고 불법 대출 신청을 묵인했다. 나머지 2명의 금품수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 사건으로 대규모 부실채권을 떠안게 된 새마을금고들이 존립 위기에 처했고, 그 피해는 중소상공인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9-03

이강덕 시장, 절박한 포항 철강산업 현실 미국에 알렸다···‘철강 관세 인하’ 촉구

위기에 처한 철강산업 돌파구 마련이라는 숙제를 가진 이강덕 포항시장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이틀간 ‘철강 관세 인하 촉구’ 목소리를 직접 내면서 미국 사회에 대한민국 생존과 직결된 철강산업의 절박한 현실을 전달해 관심을 끌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김덕만 버지니아한인회 회장 등과 함께 1~2일(현지 시각) 한미 관세 협상에서 철강 품목 관세가 50%로 유지돼 직격탄을 맞은 철강산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앞에서 각각 진행했다. ‘동맹국인 한국에 대한 철강 관세 부과를 멈춰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들고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미국 시민사회에 한국 철강산업의 중요성을 알렸다. 동맹국 사이 신뢰에 기반한 공정한 무역 환경 조성의 필요성도 요청했다. 실제 중국과 비교되지 않는 가격 경쟁력, 값비싼 전기료 부담에 관세 50% 폭탄, 내년 1월 1일 시행하는 유럽탄소국경세(CBAM) 등 악재 더미에 쌓인 포항의 주요 철강사는 사업장 폐쇄 등으로 생산과 고용이 감소하는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시장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철강 분야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한국 철강산업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핵심 산업인데, 동맹국에 50%라는 살인적인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영국처럼 최소한 25% 수준으로 조정하거나, 제한적 쿼터 예외를 적용해야 한다”며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나선 오늘, 이 호소가 한미 간 신뢰와 협력을 토대로 국제사회의 호혜적 무역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과 포항시 방문단은 코트라(KOTRA) 워싱턴 D.C. 무역관에서 이금하 북미지역본부장을 만나 미국 철강 업계 현황과 50% 관세 부과 이유 등의 동향을 파악하고, 철강 품목 관세율 50%에서 더 낮은 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지 여부도 타진했다. 이 시장은 “한국 철강산업은 미국 시장에서 과도한 관세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면서 “코트라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활용해 지역 우수기업들이 판로를 넓힐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미국 무역대표부(USTR), 상무부, 국제무역위원회(ITC)를 상대로 하는 ‘한미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한국 철강 제품 관세 인하 건의서’를 전달했다. 이금하 본부장은 "코트라는 한국 기업의 이익을 위해 미국 정부·의회와 긴밀히 교류하고 있으며, 포항시와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지역 우수기업의 무역 판로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이 시장은 또 글로벌컨설턴트기업인 DGA Group 본사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대통령 입법 담당 보좌관 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참여한 저스틴 맥카시, 패트릭 케이시 등 대정부 관계 담당 파트너와 면담했다. 이 시장은 “한국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임에도 불구하고 철강산업 분야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vh항은 한국 철강산업의 심장이자 한·미 경제협력의 상징 도시로서, 동맹국의 지위를 적극 반영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맥카시 파트너는 “한국은 미국 경제와 안보에 있어 필수적인 동반자이며, 한국 철강산업 역시 미국 성장과 고용에 이바지해왔다"며 “DGA Group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부와 의회를 대상으로 적극 설득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철강에 부과한 고율 관세에 대해 가장 빠른 협의가 진행 중인 캐나다와 멕시코의 협상 과정도 참고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케이시 파트너도 “미국이 조선·철강산업의 부활을 위해 해당 산업 부문에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기업들의 투자와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며 “포항시와 현실적인 해법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DGA Group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공보 담당 대통령 특별보좌관을 지낸 니콜 프래지어), 1990년대 한·미 통상협상 당시 미국무역대표부 대표를 역임한 칼라 힐스, 서울에서 오랫동안 주한미국상공회의소장을 맡은 타미 오벌비 등 미국 통상·정책 네트워크 핵심 인사들이 활동하는 전략 컨설팅 회사다. 이번 워싱턴 방문으로 포항시는 철강 관세 인하를 공식 건의하고, KOTRA 및 DGA Group과의 협력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국제사회와의 연대와 정책적 대응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김신 포항시 투자기업지원과장은 "앞으로도 중앙정부 및 해외 관계기관과 공조해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역경제 안정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이강덕 시장은 해외 일정을 마친 후 곧바로 여당 지도부를 포항으로 초청해 심각한 위기에 처한 철강업계의 현실을 보여주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 시장은 “야당은 물론 정부와 여당이 직격탄을 맞은 포항 철강산업에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호소하고 있고, 국민도 관심을 두도록 발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 지도부를 포항에 모셔서 위기에 처한 포항 철강산업의 현실이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적극적으로 호소해서 정부와 여당이 관련 정책 추진과 관세 인하 노력을 기울일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9-03

경북경찰청, 범죄취약지역 가스배관 가시덮개 설치 추진

경북경찰청이 침입 범죄 예방을 위한 생활안전 강화 대책을 내놓았다. 3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범죄취약계층과 1인 여성가구 등이 거주하는 주택 34곳을 대상으로 가스배관 가시덮개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한국도로공사가 지원한 예산 1000만 원을 기반으로, 대한적십자가 위탁 운영을 맡아 진행된다. 최근 관계성범죄 피해자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2차 피해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거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가해자가 피해자의 주거지에 무단 침입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어, 물리적 차단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경북경찰청은 외벽 침입 시 손잡이로 악용될 수 있는 가스배관에 가시덮개를 설치해 무단 진입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고판과 안내판을 부착해 시각적인 안전효과를 높이고, 주민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반영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오부명 청장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1인 여성가구와 취약지역 주민들의 치안 불안을 해소하고, 사회공헌 기업과 협력해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09-03

국토부, 신탁사기 피해주택 첫 매입 완료⋯대구 북구 다세대 16가구 포함

정부의 신탁사기 피해주택 첫 매입 대상으로 대구 북구에 있는 다세대주택이 선정됐다. 그간 사각지대에 놓였던 신탁사기 피해주택에 대한 구제 방안으로 발표된 전세사기피해자법 개정(2024년 11월 1일) 이후 첫 사례여서 눈길을 끈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탁사기 피해주택 중 최초로 대구 북구에 있는 다세대주택 16호에 대한 매입 절차를 완료했다. 신탁사기 피해주택의 경우 적법한 임대권한을 가지지 않은 위탁자(이전 소유주)와 체결한 임대차 계약(무권계약)이어서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른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며 법원 경매 등 강제집행도 불가능하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등 공공주택사업자가 신탁사기 피해주택을 매입하려면 소유권이 있는 신탁회사 등과 가격·계약조건 등 개별적인 협의가 필요하다. 이번 첫 매입 대상인 대구 북구의 다세대주택은 피해주택 16호에 대한 계약을 체결해 소유권 이전 등 매입 절차를 마무리한 사례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전세사기특별법 개정 이전에는 매입할 수 없었던 신탁사기 피해 주택을 최초로 매입하는 성과가 나타난 만큼 사각지대 없는 전세사기 피해주택 매입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피해자 주거 안정을 적극 지원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9-02

포항시, 10월 29일 구직자 2000명 참여하는 ‘일자리박람회’ 개최

포항시는 10월 29일 구직자 2000여 명과 구인 기업·기관 200여 곳이 참여하는 ‘2025 포항일자리박람회’를 10월 29일 개최한다. ‘오늘의 만남, 내 일(My Job)의 시작’을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박람회는 50여 개 현장 면접 부스를 마련해 AI 면접 체험과 취업 특강, 창업 상담 등 실질적인 채용·취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증명사진 촬영, 퍼스널컬러 진단, 취업 타로, 커피 시음, 게임형 강점 진단, 경품 추첨 등 청년층과 중·장년층 모두를 위한 부대행사도 풍성하게 준비한다. 특히, 행사 명칭을 기존 ‘취업박람회’에서 ‘일자리박람회’로 확대 개편, 부서·기관별로 분산돼 진행되던 고용지원사업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청년뿐만 아니라 중·장년 재취업과 창업까지 아우르는 종합 일자리 박람회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행사 성공 개최를 위해 포항시는 2일 ‘포항형 일자리추진 실무위원회’ 간담회를 개최, 일자리박람회의 성공적 운영 방안과 지역 고용 활성화 전략을 논의했다. ‘포항형 일자리추진 실무위원회’는 지역 일자리 현안을 공유하고 맞춤형 정책을 제안하는 민·관·산·학 협력 거버넌스이며, 정기적인 간담회와 기관 간 협력을 통해 지역 고용정책을 지원해왔다. 김정표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지역 일자리 전문가들의 현장 의견이 신속한 정책 수립과 대응에 큰 힘이 되고 있다”라면서 “일자리박람회를 계기로 민·관·산·학이 함께하는 고용지원 협력 체계를 더 다지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9-02

육군 대위 ‘총상 사망’에 군 당국 총기·실탄 부실 관리 ‘논란’

육군 대위 ‘총상 사망’과 관련, 군 당국의 부실한 총기·실탄 관리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군 장교가 총기와 실탄을 소지한 채 부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는 동안 어떤 제재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2일 육군과 경찰,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9분쯤 대구 수성구 한 유원지 화장실 뒤편에서 육군3사관학교 소속 30대 A 대위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A 대위는 사복을 착용하고, 총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머리 쪽에 출혈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곁에서는 군용 총기도 발견됐다. 군 당국은 현장에서 이 총기를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조사 결과, 해당 소총은 육군3사관학교에서 생도들이 사용하는 소총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A 대위는 훈육 장교로 평소 실탄을 소지하는 보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A 대위의 소속 부대에서 사건 현장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38㎞ 떨어졌다. A 대위가 총기와 실탄을 소지한 채 유원지로 이동하는 동안 군이 경찰 측에 검거나 이동 경로 파악 등 협조 요청을 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군 당국이 사고 발생 전까지 군에서 총기와 실탄이 무단 반출된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날 국회도 군인 총기 사망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국방위에서 “교육기관에서 간부들을 양성하는 훈육 장교가 소총과 실탄을 소지한 채 영천에서 대구까지 아무런 제재 없이 이동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육군 부대를 대상으로 총기 관리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군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실탄의 출처와 유출 경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사건 현장은 현장 조사 등을 이유로 약 7시간 동안 통제된 후 개방됐다. 군 당국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이 없어, 총기 반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9-02

신고만하면 무한대 정박 ‘흉물 선박’ 철거 손 못 댄다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항 앞바다에 3년째 흉물처럼 방치된 바지선이 마을 미관을 훼손하면서 해양 오염 우려까지 낳고 있다. 주민 우려와 반발이 거세지만, 바지선 소유주가 ‘계선 신고’만 반복하면 무한대로 정박할 수 있어서 강제 철거가 불가능하다. 2일 찾은 양포항 인근에는 바지선 1척이 정박해 있었다. 장시간 사람 손이 닿지 않은 듯 선체 곳곳이 부식됐다. 선체 밑부분의 경우 부식이 더 심했고, 바닷물이 닿는 곳은 검붉은 녹물도 흘러나왔다. 구석구석 쓰러지고 무너져 내린 바지선의 모습은 거대한 쓰레기 더미 같았다. 태풍이 몰아쳐 바지선이 가라앉게 되면 기름 유출과 같은 오염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마을 주민들은 “마치 유령선 같은 바지선이 마을 미관을 해치고, 수질 오염도 유발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주민 A씨의 바지선은 3년여 전 양포방파제 해상공사 때 파도를 막는 해상구조물인 테트라포드(TTP)를 옮기는 용도로 사용했다. 공사가 끝나면서 현재 위치에 장기 계류 중이다. 이곳은 관광객들이 해파랑 길을 따라 산책하는 코스로 평소 유동 인구가 많은데, 흉물 같은 바지선이 양포항 앞바다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 한 주민은 “방치된 바지선을 조치해 달라고 포항시에 여러 차례 독촉했지만, 묵묵부답”이라면서 “태풍의 영향으로 밧줄에 묶여 있던 바지선이 풀리면서 항구를 표류하다 다른 배를 파손시키면 누가 책임지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바지선 소유주 A씨는 경북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해양안전교통공단에 계선 신고를 하고 정박하고 있으며, 바지선 임대가 성사되지 않아서 불가피하게 장기간 정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허가가 신고만으로 선박 정박이 가능하고 기한도 무한대로 연장도 할 수 있어서 소유주가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강제로 이동시키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A씨도 최초 2년간 계선 신고 후 다시 1년 단위로 연장해 정박하고 있다. 사유재산인 개인 선박이 공공의 자산인 바다를 무한대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신고만으로 정박이 계속 연장된다면 방치를 독려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장시간 방치된 바지선의 경우 동력장치가 없다고 하더라도 관리 소홀로 인한 기름유출이 발생해 오염을 초래할 수 있어서 법의 사각지대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사진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9-02

민주당 대구시당 구·군 예산정책협의회에 대구 서구청 2년 연속 불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추진 중인 ‘대구시 9개 구·군 예산정책협의회’에 대구 서구청이 2년 연속 불참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3일 군위군청을 시작으로 8개 구·군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지역 경제 활력 제고와 생활 밀착형 예산 확보 방안을 논의한다. 협의회에는 시당 12개 지역위원장과 지방의원, 구·군 예산 담당 공무원 등이 참석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구 지역 공약 이행 방안도 논의 대상이다. 민주당은 중앙정부·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현안과 주민 요구를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서구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협의 요청을 거부했다. 다른 구·군이 당정협의회 직후에도 실무회의를 이어가며 국비 확보에 나서는 것과 달리, 서구청은 주민을 위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지방재정은 균형 잡힌 지역개발과 정책 실현을 위해 중앙정부와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서구청은 주민을 위한 의지를 보이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시당 측은 “서구는 염색산업단지와 환경기초시설(음식물·분뇨·침출수 처리장 등)로 인해 주민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이는 서구 발전을 가로막는 중대한 걸림돌”이라며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려면 중앙정부와 대구시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서구청장이 소통의 자리를 거부하는 것은 주민 삶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날을 세웠다. 또 “이는 중앙정부와의 협력 창구를 스스로 닫아버림으로써 지역 발전의 기회를 차단하고, 서구 주민의 권익을 축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성토가 이어졌다. 서구 주민들은 “아 진짜 서구 뜨고싶다”, “이러니 서구가 다른 구군에 비해 퇴보하나 보다”, “논의 자리조차 안 나가는 거는 직무유기”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구청 측은 해명에 나섰다. 서구청 관계자는 “현재 국비가 필요한 주요 인프라 사업이 없고 현안 사업은 원활히 추진 중이며 내년 상반기 대부분 마무리된다”며 “향후 국비사업이 생기면 언제든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염색산단 이전,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등 미래 발전 사업은 대구시와 수시로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장은희·황인무기자

2025-09-02

단정한 기와 아래 정성스런 음식···오래 사랑받는 이유 짐작케

통일전 옆 서출지에 연밥이 익어간다. 둘레에 큰 소나무와 오랜 세월을 견딘 배롱나무가 있어 산책하기에 좋다. 서출지 바로 옆에 시래기 맛집이 있어 한걸음에 달려갈 거리다. 배가 고팠다. 미리 예약한 경주의 소박한 식당, ‘여기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곳은 사람들이 많은 경주 시내에서 떨어진 곳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맛집은 소문이 나기 마련이라 예약 없이 가면 자리가 없어 30분은 기다려야 하거나 그보다 운이 모자라면 솔드아웃이다. 정해진 양의 점심 장사만 하는 곳이니 예약은 필수다. ‘여기당’을 처음 소개해 준 친구는 경주에 살지 않는 경기도 친구였다. 연휴에 자전거 여행하려고 트렁크에 싣고 2박3일 다니러 와서 내게 연락했다. 여행자들의 단골집이라고 외지인이 추천한 맛집이어서 조금 의심하며 찾아갔다가 소박한 메뉴판을 보고 진짜 맛집인가 했다. 시래기 비빔밥과 시래기 전 두 가지와 곁들여 목을 축일 막걸리와 동동주가 다였다. 기와지붕 아래 세 글자뿐인 간판만큼이나 단정하다. 어린아이가 그린 그림 같은 글자, 내부 인테리어도 단순하지만 따뜻한 분위기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풍겨오는 구수한 냄새가 손님을 맞는다. 전화로 비빔밥 하나와 전 하나만 시켜도 되냐니까 가능하다고 해서 더 좋았다. 창가 자리에 수저가 세팅되어 우리 자리가 분명했다. 꽃병에 꽃이 이 집 분위기와 잘 어울려 주인장의 센스가 보통은 넘어 보였다. 시래기 전이 먼저 나왔다. 질길 거라 예상했는데 식감이 좋았다. 버섯과 새우가 섞여 풍미를 올렸다. 정갈한 주인장은 전을 찍어 먹는 간장을 손님 수에 맞게 따로 써빙 한다. 송송 썰어진 양파와 땡초를 하나씩 올려 바삭한 전으로 초요기했다. 샐러드도 각자 하나씩 앞에 놓아주었다. 기름에 구운 전과 상큼한 샐러드가 잘 어울렸다. 식기도 전에 전을 다 먹을 때쯤 비빔밥이 나왔다. 둘이서 한 그릇만 시키니 달라고 하지 않아도 여분의 그릇을 주며 나눠 먹으라 한다. 시래기가 부드럽고 풍부하게 들어가 있어 부추 양념장을 곁들여 김에 싸 먹는 방식이 별미다. 함께 나온 반찬도 하나하나 맛있었다. 오이무침, 계절 나물, 무생채, 된장찌개 등 손맛이 느껴졌고, 전부 짜지 않아서 밥과 함께 먹기 딱 좋았다. 다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했다. 이렇게 손님이 늘 많은데 저녁 장사는 왜 안 하냐고 물으니, 오후 2시면 문을 닫고 저녁은 재료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재료가 소진되면 오후 2시 이전에도 문을 닫기도 한다. 욕심부릴만도 한데 소박한 밥상, 단정한 간판, 하지만 좋은 재료를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마음이 오래 사랑받는 이유였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어느 때라도 좋지만 특히 가을이 압권이다. 너른 들에 벼가 누렇게 익으면 논뷰가 그저 그만이고, 가로수에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면 그때만 이 주변이 시끌시끌해진다. 미슐랭이 우리나라에 와서 별을 준 후 몇 년 지나지 않아 그 가게가 없어져버려 안타깝다는데 ‘여기당’은 10년 넘게 같은 자리에 머문다. 경주에서 역사를 느끼고 한끼 맛있게 먹을 곳이 여기라고 당당히 말하는 ‘여기당’이다. 월, 화요일 휴무이며 주차는 건물 앞에 가능하다. 8월 27일에서 9월 9일까지 휴가이니 그 후에 다녀가기 바란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9-02

미술관 음악회, 100회를 맞다

더위가 여전히 온몸을 감싸지만, 조금 시원하다 느끼며 포항시립미술관으로 향했다. 포항시립미술관과 함께하는 음악회가 지난 8월 28일 100회를 맞았기 때문이다. 2014년 어느 봄날 시작한 미술관 음악회는 코로나 시기에 잠시 멈추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즐겨 찾는다. 10여 년이 훌쩍 넘은 시간이다. 꾸준히 미술관 음악회를 찾아주는 시민들의 고마움은 말할 것도 없다. 100번이라는 의미를 생각하며 미술관 관람도 할 겸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미술관에 도착했다. 오전 11시에 시작하는 음악회지만 로비에 조금 일찍 정돈된 의자는 100번의 음악회를 즐기려는 시민들을 차분히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특별히 백범 김구 선생의 ‘문화강국론’의 한 구절이 적힌 종이가 의자 위 얇은 비닐에 포장되어 함께 시민들을 맞이한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는 구절이다. 포항시립미술관 음악회도 일상에서 경험하는 우리의 놓은 문화를 보여주는 힘 중의 하나라고 느껴졌다. 의자 앞에 마련된 무대에는 ‘100번의 기다림’이라는 제목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세로로 긴 파란색의 현수막이 손님을 맞이하는 인사 같다. 무대 위에는 첫 무대를 장식할 플룻과 기타의 연주가 서로의 호흡을 맞추는 중이다. 기타 소리가 플루트와 잘 어울리니 새롭게 다가온다. 연습하는 곡은 기타리스트 안형수가 직접 작곡해 그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그동안 포항시립미술관 음악회의 참여 경험도 있는 기타리스트라는 친근함도 느껴졌다. 미술관 음악회를 시작하기 전,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다. 미술관 음악회는 문화가 있는 날의 하나로 매월 목요일에 열리고 있다. 10여 년 넘게 이어지며 372명의 뮤지션과 40개 가까운 밴드와 함께 했다. 그동안 이곳을 찾아주신 2만여 명의 시민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새로운 200회를 위해 시민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다가가길 바란다는 말씀도 남겼다. 또 미술관 음악회를 즐길 수 있게 애써 주신 임희도 미술관 음악회 감독님께 시민이 꽃다발을 증정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뜨거운 박수와 함께 플루트와 기타의 협연으로 음악회가 시작했다. 직접 작곡한 ‘100번의 기다림’ 연주가 끝나고 바흐 ‘첼로 모음곡 3번’과 가스파르 카사도 ‘무반주 첼로 모음곡’ 중 3악장으로 이어졌다. 첼로 모음곡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곡들로 이루어진 연주였다. 미술관 로비는 이내 첼로의 낮지만 깊은 울림으로 가득 찼다. 로비에 앉은 사람들은 귀로 음악을 들으며 눈길도 따라 움직였다. 자리에 앉은 눈빛들은 이어지는 해설에도 공감의 반응을 하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현재 미술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누워있고 서 있는 에너지 있는 철의 모습과 장두건 미술상을 수상한 작품과도 의미를 연결 지어 본다. 플루트로 듣는 박실의 ‘한오백년’은 맑고 가는 플루트의 소리가 ‘한오백년’의 곡이 다 표현이 되니 공감하기도 쉬웠다. 마지막은 플루트와 기타와 첼로가 함께 했다. 각자가 내는 악기 소리가 튀지 않아 차분해졌다. 자리에서 일어나 나오니 100회를 기념한 쿠키가 기다리고 있다. 함께한 시민 이은경(52)씨는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음악회에 매월 참석한다. 나에게 미술관 음악회는 미술 작품 관람도 하고 음악도 듣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날이다”고 반겼다. 미술관 음악회는 9월은 작품 전시로 쉬어가고 10월의 마지막 주 목요일에 열릴 예정이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9-02

봉화 정자문화생활관에서 1박2일 어때요?

올여름은 유별난 더위와 폭우가 오래 지속되고 있다.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폭염으로 주춤거렸던 여름이 마침내 가고 있다. 만약 가을 여행을 계획했다면 선비들의 풍류 문화를 엿보고 체험하면서 가족과 연인, 벗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봉화 정자문화생활관으로 길을 나서 보시길 권한다. 일상생활에 갇혀 그저 그렇게 세월을 보내는 많은 사람에게 이곳은 힐링의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옛 선비들이 책을 읽고 풍류를 즐겼던 정자에 누워도 보고, 정다운 이야기도 나누며 산책하기 좋은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장소다. 또한, 현대식 숙박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차 한 잔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정원 속에 카페가 있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봉화 정자문화생활관은 소나무가 둘러싼 수려한 자연 7만 여 평에 조성되었으며 누정전시관, 숲속에 묻힌 숙박시설 솔향촌과 나무와 잔디, 연못으로 조성된 야외정원, 그리고 아름답고 특징 있는 누각과 정자 다섯 채가 조성돼 있다. 누각과 정자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누정전시관’ 제1전시실 누정세계는 누정 건축의 구조와 특징을 설명하고, 제2전시실 음풍농월은 누정에서 바라본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한 폭의 동양화처럼 연출했다. 제3전시실은 봉화 유람은 봉화의 10대 누정인 경체정, 청암정, 석천정사 등을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충북 제천에 있는 한벽루는 조선시대 선비들 사이에 관동팔경 유랑길의 마지막 행선지 중 한 곳이었다고 전해진다. 완도 보길도에 있는 세연정은 고산 윤선도가 병자호란으로 울분을 참지 못해 제주도로 향하다 보길도의 자연경관에 감동해 지은 곳이다. 창덕궁에 있는 부용정은 부용지 연못에 기둥 두 개가 연꽃처럼 서 있다. 부용은 연꽃을 의미한다. 함양 거연정은 자연 바위를 그대로 이용하고 물과 소나무를 조화시킨 건축기법이라고 한다. 담양 소쇄원의 광풍각은 손님을 맞이하는 사랑채로 쓰였고, 비가 갠 뒤 해가 뜨며 부는 바람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유명 정자까지 원형 복원해 놓은 정자문화생활관은 전국 정자를 한곳에서 볼 수 있고 봉화의 10대 누정인 경체정, 청암정, 석천정사 등을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2020년 7월에 개장한 정자문화생활관에는 솔향 가득한 숲에 11동의 숙박시설, 80명을 수용 할 수 있는 솔향촌이 있어 1박 2일의 여유 있는 쉼의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이밖에도 사계절 다양한 종류의 화초류를 감상할 수 있는 야생화정원과 그네, 널뛰기 등 옛 선조들의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놀이마당, 측백나무로 미로를 만들어 놓은 도깨비정원 등 가족들과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시원한 바람이 지나는 누각과 정자에서 가족들과 앉아 옛날 선비들의 풍류문화와 함께 번잡했던 일상을 내려놓고 살가운 정을 쌓으면서 풍요로운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자연 그대로의 정원에서 즐겼던 선조들의 그윽한 풍취도 느껴보고, 누정전시관의 다양한 볼거리, 솔향 가득한 솔향촌에서의 하룻밤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9-02

포항 유강 ‘가스 누출’ 철강기업 LNG 배관 파손 유력

속보 = 지난달 31일 포항시의 상수도 누수 공사 과정에서 가스 누출이 발견<본지 2일 자 5면 보도>된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리 왕복 2차로 도로 아래에 묻힌 철강기업 전용 LNG 배관이 파손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폭이 4m 남짓할 정도로 좁은 도로 아래에는 상수도 배관을 비롯해 철강기업 전용 LNG 배관, 영남에너지가 도시가스를 가정에 공급하는 배관이 있다. 2일 오전 2차 대책 회의를 가진 경북도, 포항시, 한국가스안전공사, 한동대 교수 등은 도시가스의 압력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학전 나들목 소재 지구정압소에서 철강기업으로 향하는 LNG 전용 배관이 파손됐을 가능성이 가장 크게 의심된다고 판단했다. 배관의 압력 정도 등 모든 사정을 종합한 결과다. 조만간 철강기업은 현장 굴착을 통해 실제로 전용 배관이 파손됐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경북도와 포항시 등은 정확한 가스 누출 지점을 파악해 우회 관로(바이패스관)를 연결한 뒤 본래 배관 복구 작업을 할 예정인데, 6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가 8월 30일 상수 누수에 따른 물 빼기 작업을 위해 퇴수유공관을 설치했고, 다음날 오전 퇴수유공관 유출부에서 가스가 미세하게 누출된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정확한 가스 누출 지점을 찾지는 못한 상태다. 이날 대책 회의에서는 주민 민원이 속출한 가스 냄새와 관련해서도 “LNG의 주성분인 메탄 때문에 냄새가 났다. 공기보다 가벼워서 누출되는 순간 분산되고, 메탄이 가스 누출 현장 공기의 1% 수준이어서 폭발 위험은 없다”라는 교수와 가스안전공사의 의견을 공유했다. 포항시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가스 누출 현장 도로 200m 구간을 1일부터 통제하고 있다. 정작 2일 오전 출근 시간 때는 통제 요원을 배치하지 않아 차량이 뒤엉키면서 운전자들끼리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심지어 소방관이 나서서 소동하는 헤프닝도 있었다. 한 주민은 “아침부터 길을 막아놓고 누구 하나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다”며 “가스가 새는 것도 불안한데 대책 없이 길만 막으니 더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9-02

행정 오판에… 1년 넘게 방치된 어린이집

대구 중구 한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이 1년 넘게 방치돼 그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행정당국의 실수에다 아파트 건립 사업 주체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민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 2일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작년 4월 입주를 시작한 동인동의 신축 A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이 조성됐지만, 설치 규정 위반으로 입주 1년이 넘도록 어린이집 개소 인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은 1층에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설계대로 2층에 조성됐다. 대구시는 건축허가 단계에서 중구청과 협의를 거쳤고 관할 구청 담당 공무원은 어린이집 설치가 ‘불가능’한 구조임에도 ‘적정하다’라는 상반된 평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청은 어린이집 개소를 위한 인가 요청에 규정 위반으로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 인가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어린이집 개소를 위해 2층 필로티에 하강식 비상대피시설로 피난구조대를 설치했지만, 구청으로서는 재차 인가 처리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시에는 인가 담당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보육시설 적정 처리됐다”면서 “설치 규정에 맞게 어린이집을 1층에 다시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건복지부와 법제처에 질의 후 시행사에 안내했지만, 개선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중구청과 시공·시행사 등은 문제의 실타래를 풀기 위한 자리에서는 세부적인 내용은 없이 원론적인 답변만 오간 것으로 전해져 불만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행정당국과 사업 주체가 수수 방관하는 사이 피해는 애꿎은 주민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해당 어린이집은 교재 등을 제외한 내부 시설이 완비됐지만 개소 일정은 기약이 없다. 현재 아파트에서 보육이 필요한 아동은 50여 명에 달하지만, 부모들은 인근 단지 어린이집을 찾아 헤매고 있다. 입주민들은 구청과 시행사를 상대로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A아파트 입주민대표는 “미완성된 아파트를 받았다. 명백한 분양사기”라며 “어린이집 개소를 위해 입주민들은 1년이 넘도록 불편을 감소했지만 결국 달라진 건 없는 상황이다. 시행사와 구청은 책임 있는 해결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9-02

포항 찾은 조국 “K-스틸법 통과 적극 노력”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2일 포항 죽도시장에서 “대구·경북은 이제 험지가 아니라 변화의 중심이자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교수 시절인 2013년 지인의 요청으로 죽도성당에서 강의한 이후 12년 만에 포항을 찾은 조 원장은 “22일 타계 3주기를 맞는 서울대 후배이자 지역주의 타파에 앞장선 정치인 허대만을 추모하러 왔다”라고 했다. 죽도시장 상인 오모씨(65)는 “조국의 열렬한 팬”이라며 기념 사진을 찍었고, 다른 남성 상인은 큰 소리로 “조국 파이팅”을 외쳤다. 한미 관세 협상에서 철강 품목 관세가 50%로 유지돼 직격탄을 맞은 포항 철강산업의 현실에 대해 조 원장은 “제철은 우리 산업의 중요한 축이고,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원활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라면서 “포항의 상황을 경청한 내용을 바탕으로 K-스틸법안 통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20·30 남성 극우화’를 주장하는 조 원장은 “청년이든 아니든 극우화 현상은 심각하고, 이는 대한민국의 위치를 가로막는 일로 보고 있다”라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위험한 현실을 외면하는 게 아니라 극우화하고 있는 청년들의 상황을 직시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뭐가 잘못됐고, 무엇이 원인인지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이 정당의 임무인데, 나를 포함한 기성세대의 책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현재 상황에 대해 급속히 극우화하고 있다고 규정한 조 원장은 “지도부가 내란 계엄을 옹호하고 윤석열을 재입당시키겠다는 행태를 보이는데, 이런 모습은 보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비난했다. 광복절 사면 뒤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조 원장은 “지지율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꾸준히 앞을 향해 뚜벅뚜벅 걷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이날 포항 당원 간담회에 이어 독립서점 책방 수북에서 자신의 저서 ‘조국의 공부’ 북토크를 진행했다. 3일에는 대구와 구미를 찾아 당원 간담회,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과 김사열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 지역 인사 간담회, 영화 ‘추적’ 단체 관람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시라·배준수기자

2025-09-02

15년마다 초대형 홍수와 극심한 가뭄 주기적으로 발생한다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감종훈 교수팀이 최근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초대형 홍수’와 ‘극심한 가뭄’이 앞으로 주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연구팀이 주목한 지역은 ‘파키스탄’이다. 인더스강을 비롯한 주요 하천이 국가의 생명줄 역할을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 적설량이 크게 변동하면서 수자원 관리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국가로 선진국에 비해 경제적·기술적 인프라가 부족하여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연구가 미흡했다. 감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I를 활용했다. 기존 기후모델은 파키스탄 같은 고산지대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좁은 골짜기나 가파른 산맥 등 복잡한 지형의 변화를 과소평가하거나 강수량을 과대 추정하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과거 하천 유량 데이터를 실제 관측값과 비교하며 여러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동시에 적용해 과거 발생한 이상 기후 현상들의 예측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 AI 모델이 보정한 데이터는 기존 모델보다 신뢰성이 훨씬 높았다. 분석 결과, 인더스강 상류에서는 약 15년마다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대홍수와 극심한 가뭄이 반복될 수 있으며, 주변 하천은 그 주기가 약 11년으로 더 짧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으로 파키스탄 정부가 일괄적인 물 관리 정책에서 벗어나, 각 하천 유역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함을 시사한다. 감종훈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AI 기술은 기후모델의 불확실성을 크게 줄여줄 것”이라며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하고 관측데이터가 부족한 다른 고산지대나 물 부족 국가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기후 데이터를 생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2025-09-02

2025년 추석 앞두고 ‘임금체불 집중 청산’ 돌입

고용노동부 안동지청이 올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오는 10월 2일까지 ‘임금체불 집중 청산 지도기간’을 운영키로 했다. 2일 안동지청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명절을 앞두고 임금체불로 고통받는 근로자들의 생계를 보호하고, 체불 관행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강력한 대응책으로 예년보다 두 배로 확대된 6주간 운영된다. 이 기간 안동지청은 ‘신속·선제·엄정’이라는 3대 원칙 아래 체불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임금체불 신고 전담 창구’와 ‘체불 SWAT팀’을 새롭게 구성해 신고 즉시 현장 대응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했다. 또한, 김두영 지청장이 체불 취약 사업장에 직접 방문해 청산을 지도하는 한편, 최근 5년 이내 다수의 체불 사례가 발생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재산 은닉이나 출석 불응 등 악의적 체불 행위에 대해서는 구속·체포 등 강제수사를 원칙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신고된 사건 중 추가 체불이 우려되는 사업장을 선별해, 9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현장 예방 점검을 실시, 이를 통해 사업주에게 자율 청산의 기회를 제공하고, 추석 전 체불 해소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제조업 및 건설업종 사업장을 대상으로 산업안전 감독관과의 합동 ‘집단 컨설팅’을 9월 중 실시한다. 이 컨설팅에서는 임금체불 예방뿐 아니라 노무관리, 산업안전 사고 예방 등 종합적인 지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 지청장은 “소액이라도 고의성이 명백한 체불은 결코 묵과하지 않겠다”며 “근로자가 가족과 함께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노동계 역시 이번 조치를 환영하며, “단순한 단속을 넘어 실질적인 청산과 예방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 지역의 한 건설 현장 근로자는 “명절이 다가오면 늘 임금이 밀릴까 걱정이었는데, 이번엔 정부가 적극 나서는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조업체 직원은 “체불 신고를 해도 해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SWAT팀이 생긴다니 훨씬 신속해질 것 같다”고 반겼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