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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산불로 인해 경북도내 학교 176개교 휴업

의성 산불로 경북 도내 176개교가 휴업한다. 경북도교육청은 26일 안동 49개교, 의성 20개교, 청송 30개교, 영양 9개교, 영덕 25개교 등 모두 176개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이 가운데 의성 1개교, 안동 1개교 등 2개교는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교육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안동 임하초는 유리가 파손됐으며 청송교육지원청 급식소, 청송여고, 진성중은 그을림 등 피해가 났다. 청송 진성중은 철제펜스가 파손됐다. 학생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경북교육청은 밝혔다.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대피시설과 친인척 집 등으로 대피한 학생은 637명이다. 경북교육청은 의성학생체육관, 학교 강당 등 69개소를 이재민 임시대피시설로 신속히 개방하고 폐교인 (구)안평중 부지를 소방 차량 집결지로 제공하는 등 지역주민 안전 확보에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22일부터 산불이 추가 확산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속한 대응을 위해 ‘산불 대응 비상대책반’을 운영중이다. 산불 대응 비상대책반은 부교육감을 반장으로, 본청 국․과장 20명을 반원으로 구성했다. 비상대책반은 각 교육지원청과 협력해 재난 상황을 관리하고, 학교 시설 피해를 예방하고 복구하는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임종식 교육감은 “산불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함에 따라 교육청 차원의 대응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학사 일정 조정 및 피해 상황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며 “교직원과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2025-03-26

"비는 언제 오나"…27일 강우예보·강수량은 많지 않을 듯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등 경북 동북부 산불 발생지역 주민들이 간절히 바랐던 비 소식도 산불의 자연진화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보된 강수량이 산불 진화에는 턱 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자칫 산불이 장기화할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지만, 강수량은 5~20mm로 많지 않은 수준이다. 27일 오전에는 중부지역을 시작으로 비가 영남지역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5~10㎜ 정도의 비가 예상된다. 특히 산불이 급속히 확산하는 의성과 안동의 강우 강우확률은 30~60%에 불과하다. 더욱이 서쪽에서 다가오는 비구름대가 백두대간과 부딪치며 약해져 산불이 발생한 지역의 강수량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적겠다. 27일 새벽에서 오전 사이에는 비가 일시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강수량이 많지 않아 산불 진화에 큰 도움이 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그나마 경북 동북부 산지에 바람이 크게 불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산불의 추가 확산 을 막는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많은 비가 내리면 산불의 자연진화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 2022년 3월 213시간여 동안 이어져 국내 최장기 대형 산불로 기록된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산불도 결국에는 진화작업 마지막 날에 비가 내리면서 꺼졌다. 지난 2023년 3월 11일 경남 하동군 지리산국립공원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도 다음날 오전부터 비가 오면서 진화됐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3-26

소실된 것으로 추정됐던 '미스터선샤인' 촬영지 안동 만휴정 화마 피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알려진 안동 만휴정(晩休亭)이 화마를 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은 26일 “당초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안동 만휴정 일대를 확인한 결과, 산불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현재 만휴정을 에워싸고 있던 소나무 일부에서 그을린 흔적이 있으나 다른 피해는 없다고 국가유산청은 전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어제 안동시, 경북북부돌봄센터, 소방서 등 40여 명이 기둥과 하단 부분에 방염포를 도포했고 인근 만휴정 원림에도 물을 뿌렸다”고 설명했다. 만휴정은 조선시대 문신인 보백당 김계행(1431∼1517)이 말년에 지은 정자 건물이다. 김계행은 ‘내 집에 보물이 있다면 오직맑고 깨끗함 뿐이다’라는 가르침을 남겼으며 청렴결백한 관리로 이름을 알렸다. 주변 자연과 어우러진 정자 건물은 경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돼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정자 주변 계곡과 폭포 등을 아울러 명승 ‘안동 만휴정 원림’으로도 지정됐다. 만휴정은 2018년 방영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주인공 유진 초이(이병현)와 고애신(김태리)이 촬영을 했던 장소로 유명하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3-26

산불로 주저앉는 천연고찰 고운사…가운루·연수전 등 보물 불타

26일 오전에 찾아간 의성 고운사. 경내는 여전히 매캐한 연기가 맴돌고 있었고 불탄 누각 잔해는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폭삭 주저앉아 형체를 가늠조차 하기 힘든 가운루와 연수전 잔해들 사이에 불에 타지 않은 범종과 기왓장들이 널브러져 있다. 대웅전 안에는 미처 옮기지 못한 채 방염포로 꽁꽁 싸맨 불상이 그대로 있어 당시의 긴박함을 가늠케 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경북 의성군 고운사는 전날 사찰을 덮친 화마에 큰 피해를 봤다. 특히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가운루와 연수전이 형체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렸다. 전소된 가운루는 계곡을 가로질러 건립한 누각 형식의 건물로 지난해 보물로 승격됐다. 가운루보다 먼저 보물로 지정된 연수전 역시 조선 왕실과 인연이 깊은 건물로 유명하다. 고운사 입구에 세워진 최치원 문학관도 앙상한 뼈대만 남긴 채 전소됐다. 경내 또 다른 보물인 ‘의성 고운사 석조여래좌상’이 있었던 곳 역시 화마를 피할 수는 없었지만, 불상만큼은 전날 승려들이 극적으로 옮기며 살아남았다.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은 “25일 오후 4시를 넘어서까지 절에 남아있었다”며 “사람들 대피시키고, 문화유산들 조금이라도 더 챙기려고 했는데 소방관도 외부 건물 화장실로 급히 피신해야 할 만큼 불이 사방으로 삽시간에 퍼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고운사가 있는 의성 단촌면은 산불 영향으로 전날 오후 3시 20분쯤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화마가 덮치기 직전까지 절에 남아 유물 등을 밖으로 옮기던 승려 5∼6명을 포함한 20여 명은 마지막 불상과 오후 3시 50분쯤부터 고운사를 빠져나왔다. 신라 신문왕 1년(서기 68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운사는 경북을 대표하는 주요 사찰 중 하나이다. 전통사찰 아래 식당 등 상업시설이 모여 있는 공동체인 이른바 ‘사하촌’이 없는 절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03-26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 의료인 문화·체육 행사 ‘풍성’

대한치과의사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 행사 조직위원회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100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문화·예술·체육 행사를 연중 개최한다. 26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100주년 기념 예술 문화 체육행사는 △치의미전 △100 히스토리 카페 △건치노인선발대회 △스마일Run 페스티벌 △이동 치과 진료 차량 봉사활동 등 모두 5개 행사다. 100주년 기념 제5회 치의미전은 100주년 행사장인 송도 컨벤시아 2층 프리미어볼룸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사진과 회화를 합쳐 모두 68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치과의료 100년 역사 유물전인 ‘100 History Cafe’도 운영된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사용된 각종 치과 치료기구와 100년 전 치과진료실 풍경 등 희귀한 사진 100여 점이 디지털 영상으로 재탄생해 흥미로운 치과의료 100년의 변천 과정을 재조명 하게 된다. 오는 6월 9일 구강보건의 날 전후로 ‘건치 노인 선발대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9월 한강공원 이벤트 광장에서 개최 예정인 창립 100주년 기념 2025년 ‘스마일Run 페스티벌’은 시민 6000여 명이 참석하는 역대급 마라톤 대회로 진행된다. 아울러 100주년 기념 나눔과 봉사행사 중 하나로 이동 치과진료 차량을 활용한 이동치과병원 개원식을 다음달 11일에 열고 무료 구강검진 봉사활동도 3일에 걸쳐 대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은 “지난 100년간 치과의사들은 일제강점기 시대와 한국전쟁 산업화 민주화 시대의 격변기 속에서도 국민 구강건강을 굳건히 지켜 왔다”며 “현재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치과의료 선진강국으로 발전시킨 저력이 있는 만큼, 앞으로의 100년 또한 국민 구강건강을 끝까지 책임지는 협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3-26

경북 산불 참사, 현재 18명 사망

경북 북부 지역을 강타한 대형 산불로 26일 오전 9시 기준 18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당국의 늦은 대응과 혼란스러운 재난 대처가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2일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경북 북동부 4개 시군으로 급속히 번졌다. 이 과정에서 영양군, 청송군, 영덕군, 안동시에서 총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지자체는 26일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갑작스러운 대피 과정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양에서는 도로에서 남녀 4명이 불에 탄 채 발견됐으며, 청송군에서는 70·80대 노인 2명이 자택에서, 60대 여성 1명이 청송읍 외각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안동시에서는 주택 마당에서 50대와 70대 여성 2명이 사망했고, 영덕군에서는 요양원 환자 3명이 대피 차량 폭발로 목숨을 잃는 등 최소 6명이 희생됐다. 당국의 재난 대응 체계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산불이 지자체 경계를 넘어오기 직전에야 대피 문자를 발송하는 등 뒤늦은 조치가 이뤄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피 장소를 안내한 지 5분도 지나지 않아 장소를 변경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영덕에서는 주민 104명이 대피 중 항구와 방파제에 고립됐다가 울진해경에 구조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고령 주민들의 경우 재난문자를 받았더라도 자력으로 대피하기 어려운 사례도 확인됐다. 당국 관계자는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방향을 바꿔가며 불고 시야도 확보되지 않는 급박한 상황이었다”며 “산불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면서 대피 장소도 변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대한 노력해 대부분 주민을 대피시켰지만, 이 과정에서 돌아가신 분들을 구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산불 발생 시 인접 지역에서도 사전에 적극적인 주민 대피가 이뤄져야 하며, 체계적인 재난 대응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3-26

전화 한 통 때문에 일가족 3명 사망.. 영양서도 오지인 석보서 6명 숨져

의성산불이 서풍을 타고 동해안으로 넘어오면서 영향권에 있던 영양에서도 6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모두 석보면 관내에서 나왔다. 특히 25일 긴급대피 하라는 안내 문자를 받고 영양군민체육관으로 피신했던 3명은 농기계를 치워달라는 전화를 받은 후 집으로 향하던 중 질식사, 안타까움을 더했다. 석보면 포산리 권 모(65)씨는 불이 번져오자 날 오후 6시쯤 부인 우 모(60)씨, 손위 처남댁 류 모 (62)씨와 함께 영양군민체육관으로 대피했다. 그러나 마을에서 누군가가 전화를 걸어 트랙터를 치워달라고 하자 부인, 처남댁을 태우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이때가 오후 7시쯤이었다. 조금 달리니 이니 도로변에는 연기가 가득했다. 당연히 차량을 돌려야 했으나 평생을 함께 한 동네 주민의 부탁이었던 만큼 무리하게 그대로 차를 몰았다. 마음이 앞섰던 권 씨는 하지만 10여분을 달리다 앞이 잘 안보이자 운전 부주의로 차량을 논두렁에 처박는 사고를 냈다. 부인, 처남댁과 사고 차량을 빠져 나온 권 씨는 사방에 불길이 보이자 급한 나머지 함께 물을 대는 농수로 관으로 들어갔다. 순간적으로 선택한 응급 피신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이 생의 마지막이었다. 권 씨 등 3명은 산불 복사열로 농수로관이 데워지면서 그 안에서 질식사 했다. 집으로 향하던 것을 걱정하던 주민들이 수시로 연락했지만 통화가 연결되지 않자 오후 7시15분쯤 군에 위치추적을 신고했다. 불길이 지나간 후 현장에 도착한 진화대원들은 이니 3명이 숨졌음을 확인하고 울음을 삼켰다. 전화 한통이 낳은 비참한 참사였다. 석보면에서는 이들 외 3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이들은 모두 대피하지 못하고 집에 있다가 변을 당했다. 영양군은 불이 나자 주민 1,300여명을 긴급 대피시키는 등 분주히 움직였으나 인명피해를 막지 못했다. 이날 영양에선 15m/s의 강풍이 불었다. 산불 피해면적은 26일 오전 10시 현재 3.200ha로 추산됐다. 현재 진화율은 5%이다. /장유수 기자

2025-03-26

의성·안동·영덕 등 도내 7개 시·군 주민 2만3300여명 대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5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의성을 비롯한 경북 북동부 7개 시·군에서 대피한 주민 수가 2만33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밤새 북동부 산불로 대피한 지역별 인원은 청송이 1만391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덕 4345명, 안동 452명, 의성 2737명, 영양 1493명, 울진 285명으로 나타났다. 청송의 경우 지난 2월 기준 총인구가 2만3000여명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대피한 셈이다. 이 때문에 청송지역 일부 대피 시설은 갑자기 몰린 주민들로 꽉 차기도 했다. 또 의성 산불과 별도로 봉화에서는 전날 저녁 물야면 개단리에서 발생한 산불로 15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이들 주민은 산불이 확산하면서 지자체가 내린 대피 명령에 따라 인근 학교, 마을회관, 체육관 등으로 몸을 피했다. 살던 집이 불에 타버린 이들은 삶의 터전을 갑자기 잃어버린 큰 상실감에 빠졌다. 직접 피해를 입지 않은 주민들도 대피시설에서 노심초사하며 진화 상황을 지켜봤다. 일부 주민들은 불이 소강상태가 된 것을 보고 일시 귀가하기도 했지만, 다시 확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피시설로 되돌아오기도 했다. 청송 진보면 한 주민은 “집이 산에서 떨어져 있어 다행히 피해는 없었지만, 산 근처에 사는 사람들의 집은 많이 불에 탔다”며 “도로교통 통제로 자녀가 직접 오지 못한 집 어르신은 대신 연락 받은 이웃이 대피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2025-03-26

영덕, 사망자 6명 발생… 전기 및 통신 마비로 피해 눈덩이

의성 산불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영덕에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산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영덕군내에는 26일 오전 7시 현재 6명이 숨졌다. 사망자 3명은 영덕읍 매정리 소재 실버타운 입소자들로 요양원에서 안전한 곳으로 옮기던 차에 불이 붙어 차량이 전소되면서 노인들이 숨졌다. 매정리  노인 2명이 대피하던 중 불길에 휩싸여 사망했고 1명은 축산리 대곡리 주택가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군은 날이 밝자 추가 피해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덕산불은 현재 영덕읍 중심으로 타고 있으나 다행히 강풍주의보가 26일 오전 5시 해제돼 진화에 다소 숨통이 틔워진 상태다.  그러나 이날 오후 다시 강풍이 예고돼 있어 군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불씨는 영덕 해안가는 물론 울진 방향으로 향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영덕군은 밤새 군민 4,345명을 긴급대피시키는 등 비상상태에 돌입했으나 불길이 워낙 거세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군지역 전역이 25일 밤 10시 22분부터 26일 새벽 2시까지 4시간여 정전되는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전기공급이 중단되는가 하면 전지역이 휴대폰 먹통에다 군 행정시스템마비 등으로 군민들이 큰 혼란을 빚었다.  7번 국도를 달리던 버스 1대와 승용차 2대에도 불이 옮겨붙는 등 차량 3대가 전소됐다. 지품면사무소도 일부 불에 타는 등 날이 밝자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영덕군은 "현재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재난문자와 안내 방송에 귀을 귀울여 달라"고 밝혔다. / 박윤식 기자

2025-03-26

의성 산불 번진 경북 북부권 피해 확산…사망자 15명 발생

닷새째 확산하고 있는 경북 의성 산불이 경북 북동부권으로 번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6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현재까지 산불이 휩쓸고 간 현장에서 발견된 사망자는 모두 15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안동시 2명, 청송군 3명, 영양군 4명, 영덕군 6명 등 4곳에서 모두 15명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25일 영양군 석보면에서는 오후 11시쯤 도로 등에서 일행 등으로 추정되는 불에 탄 남녀 시신 4구가 발견됐다. 이어 60대 남성 1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날 청송군에서는 70·80대 노인 2명이 자택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청송읍 한 외곽에서도 불에 탄 6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영덕군 사망자 일부는 실버타운 입소자로 전날 오후 9시 대피 도중 산불확산으로 타고 있던 차량이 폭발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족들과 함께 트럭을 타고 대피하던 70대 여성은 교통사고로 갈비뼈 등을 다치는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진보면에서는 치매를 앓는 80대 여성 1명이 실종됐다. 안동에서도 현재까지 임하면과 임동면 2곳에 있는 주택 마당에서 각각 50대와 70대 여성이 숨진 채로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 등이 발견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사망한 50대 여성 남편도 상처를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국은 나머지 사망자들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미처 피하지 못해 질식하는 등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3-26

의성 산불에 국가유산 재난 위기경보 ‘심각’격상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곳곳으로 번져 가면서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국가유산청은 25일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전국의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를 ‘심각’ 수준으로 격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위기 경보 ‘심각’단계에서는 국가유산청 내 필수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들은 비상근무에 들어가고, 청장을 중심으로 상황을 총괄 지휘하거나 대응한다. 국가유산청은 “의성군, 안동시 등의 대형 산불과 전국에서 발생하는 동시다발적 산불로 인한 국가유산 화재 피해 우려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주요 유물을 옮길 예정이다. 병산서원은 세계유교박물관으로 주요 건물 현판을 이송한 상태다. 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관계자 30여 명은 안동 봉정사에 보관 중인 주요 유물을 옮기기 위해 이동 중이다. 봉정사는 2018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에 포함된 사찰이다. 대웅전, 극락전이 각각 국보로 지정돼 있으며 영산회 괘불도, 아미타설법도, 영산회상벽화,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보물도 있다. 국가유산청은 5t 규모의 무진동차량 2대를 동원해 불화 등을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확인된 국가유산 피해 사례는 총 8건으로 집계됐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보물로 지정된 의성 고운사의 연수전, 가운루 2채가 전소됐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알려진 명승 안동 만휴정 원림도 불에 탔다. 강풍으로 인해 화재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3-25

의성 산불 나흘째… 이재민 위한 ‘온정의 손길’도 들불처럼

의성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민과 산불 진화대원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는 25일 재해구호기금 1억 원을 긴급히 마련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긴급 지원 성금 1억 원을 전달하고, 이재민과 봉사자를 위한 ‘사랑의 안심 밥차’를 운영해 6000여 명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또한 지난해 한수원이 경북소방본부에 기증한 소방관 회복 차량 ‘안심 히어로’가 현장에 출동해 소방관들의 심신 회복을 돕고 있다. 의성군종합자원봉사센터, 경북종합자원봉사센터, 의성군새마을부녀회, 대한재해구호협회, 농협중앙회 등 여러 기관·단체들의 성금과 구호물품도 속속 답지했다, 여영현 농협상호금융 대표, 권기봉 농협중앙회 이사(남안동농협 조합장), 최진수 경북농협 본부장 등은 지난 24일 의성실내체육관과 안평면 안평초등학교, 점곡면 대피소 등에 물품을 지원했다. 앞서 농협중앙회는 23일 의성체육관을 찾아 각종 생필품 등으로 구성된 구호물품 100세트를 전달했다. 서울 아리수본부는 생수 1만9200병을 긴급 지원했고, KT 경북북부지사는 물·충전기·물티슈 등 위생용품을 임시 대피소에 지원했다. 의성건설기계협회, 의성라이온스클럽 등도 이재민을 위한 구호키트와 성금, 간식, 물품 등을 전달했다. 의성종합운동장 옆 임시대피소인 의성체육관에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이재민들을 위해 밤을 지새우다시피 하고 있다. 한국구세군은 의성군 새마을부녀회와 함께 산불이 시작된 지난 22일 오후부터 사랑의 밥차를 운영 중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도 마스크와 식료품을 자체 조달하거나 후원받아 진화대원이나 이재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체육관에는 통신 지원에 나선 KT와 SKT가 각각 통신지원을 하고,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는 이동식 급식차량을 급파해 구호 급식에 나서는 한편 텐트·침구 등 재해구호물자를 지원하고, 대한재해구호협회도 응급구호세트를 긴급 지원했다. 경북 각 시·군도 구급차량을 지원하는 등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와 도내 시·군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재난을 겪은 주민들의 심리상담을 벌이고, 지역 식당과 카페들도 진화대원에게 무료로 음식을 나눠준다. /황성호·김락현·이병길·피현진기자

2025-03-25

냉천교 재가설 공사 전면 중단·재검토 촉구

포항 청림동 상인들이 냉천교 재가설 공사의 전면 중단 및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25일 오후 2시쯤 포항시청 앞 광장을 찾은 청림동 상인 60여명(경찰 추산)은 “올해 1월부터 진행된 냉천교 재가설 공사로 기존 8차선 도로가 3차로 감축 운행되면서 이 일대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수가 급감했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통행제약 및 교통체증은 공사 인근 지역을 기피지역으로 인식시켜 포스코와 철강산업단지 기업체 직원들의 음식점 방문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그 여파로 주변 식당을 포함한 상가 100여곳의 매출의 50% 이상 감소를 초래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상인들은 “지금도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 앞으로 공사기간 2년 여 동안 어떻게 버티느냐”면서“해도 해도 너무한다. 답답해서 찾아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냉천교의 공기는 2027년 6월로 예정돼 있다. 청림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공사 기간의 장기화로 인한 지역의 슬럼화가 너무나도 명확히 예상된다”면서 “공사 주체인 경상북도는 상권 회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호소했다. 상인들은 포항시와 경북도의 무책임한 행정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한 상인은 “공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미리 가교나 가도를 설치해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했어야 했다”면서 “지자체의 무사안일한 행정업무처리로 청림동 상인들만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청림동 상인들은 “청림동 향한 우회전 없는 냉천교 공사를 당장 수정하라”면서 “제안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우리도 생존권을 지켜 내기 위해 상인들과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