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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백악관 앞에서 ‘철강 관세 인하’ 외치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관세 협상에서 철강 품목 관세가 50%로 유지돼 직격탄을 맞은 철강산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중국과 비교되지 않는 가격 경쟁력, 값비싼 전기료 부담에 관세 50% 폭탄, 내년 1월 1일 시행하는 유럽탄소국경 제도 등 악재 더미에 쌓인 포항의 주요 철강사는 사업장 폐쇄 등으로 생산과 고용이 감소하는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시장은 1일(현지 시간) 백악관 앞에서 ‘맹국인 한국에 대한 철강 관세 부과를 멈춰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들고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미국 시민사회에 한국 철강산업의 중요성을 알렸다. 동맹국 사이 신뢰에 기반한 공정한 무역 환경 조성의 필요성도 요청했다. 캠페인에 앞서 김덕만 버지니아한인회 회장과 지역기업의 북미 시장 진출과 경제·문화 협력 방안을 논의한 이 시장은 특히 포항이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됐으나 이 조치만으로는 복합 위기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미국 정부와 시민사회에 직접 국제적 연대와 공정한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 시장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철강 분야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한국 철강산업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핵심 산업인데, 동맹국에 50%라는 살인적인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영국처럼 최소한 25% 수준으로 조정하거나, 제한적 쿼터 예외를 적용해야 한다”며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나선 오늘, 이 호소가 한미 간 신뢰와 협력을 토대로 국제사회의 호혜적 무역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 일행은 2일 오후 1시 30분 미국 국회의사당 앞에서도 김덕만 버지니아한이회 회장 등 10여 명과 철강 관세 인하를 촉구하는 평화적 피켓 캠페인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 시장과 포항시 방문단은 코트라(KOTRA) 워싱턴DC 무역관에서 북미지역본부장을 만나 미국 철강 업계 현황과 50% 관세 부과 이유 등의 동향을 파악하고, 철강 품목 관세율 50%에서 더 낮은 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지 여부도 타진할 예정이다. 미국 행정부에서 일했던 경제 관료 출신이 주로 포진한 글로벌컨설턴트기업 대표들과의 면담을 통해서도 철강 품목 관세 인하의 당위성을 설명한다. 또한 포항시장 명의의 대정부 건의서도 코트라, 컨설턴트사, 백악관과 정부 각 부 처 온라인 등 4가지 방법으로 미국 행정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9-02

대구 한 유원지 인근서 현역 육군 대위 총상 입고 숨진 채 발견

현역 육군 대위가 대구 유원지 인근에서 사복 차림으로 총상을 입은 채 발견돼 군 당국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일 육군과 경찰,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9분쯤 대구 한 유원지 화장실 뒤편에서 30대로 보이는 남성이 숨져 있다는 시민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해당 장교는 경북에 있는 육군 직할부대 소속 대위로 당시 사복을 착용하고,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또 발견 당시 머리 쪽에 출혈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곁에는 군용 총기가 함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현장에서 이 총기를 수거했다. 군 당국은 사고 경위와 함께 군 장교가 총기를 휴대하고 군부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사망한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또한, 민간 수사기관과 공조해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군 당국은 “공식적으로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총기 반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9-02

새 공군총장에 포항 출신 손석락

이재명 정부는 1일 첫 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하며, 포항 출신의 손석락(57·중장) 공군교육사령관을 제42대 공군참모총장에 내정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합동참모의장, 육·해·공군참모총장,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등 총 7명의 대장급 인사에 대한 진급 및 보직 계획이 발표됐다. 손 내정자는 1968년 포항 출생으로 포항대동고를 졸업한 뒤 공군사관학교 40기로 입학해 1992년 임관했다. F-4E, F-15K 등 주력 전투기 조종사로 영공 방위 최전선에서 활약했으며, 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장과 한미연합사 정보참모부장 등을 역임하며 한미 연합작전 분야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한미 연합사의 표적정보 역량 강화와 정보협력 체계 혁신을 주도해 미군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었으며, 이는 최근 글로벌 안보 위기 속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연합방위태세 공고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F-15K와 F-35A 전력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4~5세대 전투기 통합운영 체계를 정립한 점도 주목된다. 국방부는 이날 인사 발표에서 새 합참의장에는 현 합참 전략사령관인 진영승 중장을 내정했으며, 육군참모총장에는 김규하 미사일전략사령관(중장), 해군참모총장에는 강동길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중장), 공군참모총장에는 공군 교육사령관을 맡고있는 손석락 연합사부사령관(중장)이 각각 대장 계급으로 진급해 내정했다. 한미 연합사령부 부사령관에는 5군단장인 김성민 중장, 지상작전사령관에는 1군단장인 주성운 중장, 2작전사령관에는 지상작전사령부 부사령관인 김호복 중장이 진급 및 보직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신임 군 수뇌부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박형남기자

2025-09-01

격분해 교장 머리에 식판 뒤엎은 학부모,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

자녀 문제로 상담을 위해 학교를 찾았다가 분을 못참고 교장의 머리 위에 식판을 뒤엎은 학부모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일 대구지법 형사11단독 전명환 부장판사는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여·50)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2일 대구 동구의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교장인 피해자 B씨(여·61)에게 “지금 밥이 넘어가느냐”며 욕설한 후 음식이 담겨 있는 식판을 B 씨 머리에 뒤엎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빈 식판을 던지고 B씨의 멱살을 잡아흔든 혐의도 받는다. 이로 인해 B씨는 약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당시 자녀 문제로 상담하기 위해 피해자를 찾아갔다가 B씨가 자신을 기다리지 않고 점심 식사를 하러 간 것에 격분해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직후 A씨는 귀가 조치됐지만 재차 B씨를 찾아갔다. A씨는 생활안전부장 교사로부터 나가달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전명환 부장판사는 “많은 학생이 있는 자리에서 머리에 음식을 쏟은 행위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그 장면을 목격한 교사와 학생들에게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줬을 것”이라며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잘못을 인정하는 점, 식판으로 직접 가격한 것은 아닌 점, 상해가 그리 중하지는 않은 점 등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9-01

‘경부선 사고’ 코레일 전 사장 등 피의자 입건⋯1일 동시 압수수색

사상자 7명이 발생한 ‘경부선 열차 사고’와 관련, 코레일 법인과 한문희 전 사장 등 일부 관계자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피의자 신분이 됐다. 1일 경북경찰청과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합동으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대전 본사와 대구본부, 서울에 있는 하청업체 본사 등 3곳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집행된 압수수색 영장에는 코레일 법인과 이번 사고 이후 사퇴한 한 전 사장, 하청업체 대표 등이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에는 경찰 수사관과 노동청 근로감독관 등 70여 명이 동시에 투입돼 열차 사고 관련 서류와 PC, 관계자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또 수사관 등은 코레일 본사에서 관제실과 안전계획처·산업안전처 등을 관할하는 안전본부를 압수수색했다. 코레일 대구본부의 경우 산업안전과 안전계획 업무를 담당하는 안전보건처와 기관사 근무표를 작성하는 승무처 등 사고와 직접 관련된 4개 부서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이날 수색을 통해 압수물을 확보했다. 향후 사고 경위, 철도 진입 허가 여부, 작업 사전 계획, 운행 중인 열차에 의한 충돌 방지를 위한 안전조치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대구지방노동청 관계자는 “그간 조사에서 일부 범죄 혐의점을 포착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게 됐다”며 “경상자들이 진술한 사고 당시 상황과 이번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비교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코레일이 보관 중인 서류에 보안이 설정돼 있어 해제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서류의 양도 방대해 선별 작업을 하는데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와 관계자들 진술을 바탕으로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19일 경북 청도군 경부선 선로 근처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시설물 안전 점검을 위해 이동 중이던 코레일 직원 1명과 하청업체 근로자 6명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하청업체 근로자 2명이 숨지고, 현장 근로자 5명이 다쳤다. /김재욱·이도훈기자

2025-09-01

119명 젤리 먹고 식중독 증세 ···포항 모 중학교, 급식 재개

속보 = 120명에 가까운 학생이 식중독 의심 증세<본지 8월 29일 보도>를 보인 포항 남구 A 중학교가 1일부터 점심 급식을 재개했다. A 중학교는 8월 28일 119명의 학생이 구토와 복통과 같은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자 29일부터 급식을 중단했다. 다행히 학생들이 호전되자 1일부터 급식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A 중학교 관계자는 “오늘까지 학교에서 식중독 의심 관련 신규 유증상자는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식중독 의심증상을 보인 119명의 학생 중 2명이 약간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지만, 전교생 모두 정상 등교를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급식실과 식기류 등을 철저히 소독하고, 모든 식재료는 가열해 조리한 뒤 제공하도록 했다”면서 “학교에 외부 음식을 가져와서 섭취하는 행위를 당분간 금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 중학교 학생들은 8월 28일 오전에 포항교육지원청과 포항남부경찰서가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진행 당시 나눠준 젤리를 먹은 뒤에 배가 아팠다라면서 식중독 증상의 원인을 ‘젤리’로 지목하고 있다. 포항시는 학생들과 급식실 등에서 가검물을 채취해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정확한 원인 파악에는 3~4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이시라기자

2025-09-01

내년 국비 대구시 8조·경북도 12조 ‘파란불’

대구시와 경북도의 현안 사업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거 반영되며 국비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2026년 정부 예산안에 투자사업 4조2754억 원 규모의 국비를 반영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올해 대구시 투자사업 국비(4조433억 원)보다 약 6% 늘어난 수치다. 복지사업과 교부세를 포함하면 8조 원대 국비 확보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이 대구시의 판단이다.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주요 사업을 보면 인공지능(AI)·로봇 등 미래 신산업 육성 분야에서 △지역거점 AX(인공지능 전환) 혁신 기술개발(198억 원)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성(576억 원) △모빌리티 부품 제조 AI확산센터 구축(20억 원) 등 사업이 포함됐다. 또 △대구산업선철도 건설(1918억 원) △대구경북신공항(민간공항) 건설(318억 원) △조야∼동명 간 광역도로 건설(300억 원) △달빛철도 건설(85억 원) 등 대구·경북신공항 추진과 교통 허브 조성을 위한 사업도 다수 들어갔다. 아울러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46억 원) △대구글로벌웹툰센터 조성(28억 원)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17억 원) △경상감영 복원정비(11억 원) 등이 반영됐다. 시민 안전과 관련한 예산도 다수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역시 주요 현안 사업을 대거 반영해 목표액인 12조3000억 원을 달성했다. 같은 날 경북도에 따르면 예산안에는 △국제행사 △산불 복구 △교통 인프라 △에너지 전환 △농림·문화·복지 분야까지 폭넓은 사업들이 반영됐다. 특히 세계경주포럼에는 15억 원이 편성돼 향후 역사유적공원 조성과 관광 인프라 정비가 추진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피해목 제거(200억 원)와 방지대책(96억 원)도 포함돼 주민 생활 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으로는 △남부내륙철도(2600억 원) △포항영일항 복합항만(1112억 원) △영일만 횡단 고속도로(285억 원) △울릉공항 건설(1149억 원) 등이 반영돼 동해안과 내륙, 도서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개발(636억 원)과 제작지원센터 설립(26억 원), LPG 배관망 구축(204억 원), 수소연료전지 발전클러스터(131억 원) 등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사업도 포함됐다. 여기에 생활 밀착형 사업도 다수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는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도 국비 증액 확보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성과는 대구시 모든 공직자가 하나로 힘을 모은 결과”라며 “국회 예산 심의가 끝나는 순간까지 국비 사업이 최대한 추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도민의 삶과 경북 발전을 위한 국비 확보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주요 현안을 반드시 성과로 이끌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재욱·피현진기자

2025-09-01

포항 유강리서 LNG 배관 파손… “가스 냄새” 신고 속출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48분쯤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리의 한 자동차부품공장 인근 도로 아래에 묻혀 있는 도시가스(LNG) 배관이 파손돼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민원이 1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노후 상수도 정비 공사를 하던 포항시가 LNG 배관에서 가스가 샌다는 사실을 파악해 신고했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주변 도로 200m 구간을 통제한 데 이어 시민 접근을 막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포항시가 상수도 정비 공사 도중에 LNG 배관을 파손했는지에서부터 배관이 노후해 자연적으로 파손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는 학전리 기지에서 철강산업단지로 도시가스를 운송하는 배관과 영남에너지가 가정에 공급하는 배관이 있는데, 어느 배관이 파손돼 가스가 누출됐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예정이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경북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철강공단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배관이 파손된 것은 맞지만, 철강 제품 제조와 관련한 피해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경북도와 포항시, 포항시 남구청, 영남에너지, 소방, 경찰 등은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유강 정수장에서 도시가스 누출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 연일읍 주민 대상 설명회 개최와 도로 차단에 따른 시내버스 우회 운행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시라·김보규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9-01

대구 북구 다세대주택 화재 합동 감식⋯전기적 요인으로 추정

대구 북구 한 다세대 주택 화재로 모녀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이 1일 진행됐다. 이날 대구 강북경찰서는 주택 화재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소방 당국 등과 함께 1시간여 동안 현장 감식을 펼쳤다. 현장에서 경찰은 감식을 통해 부엌 주변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부검 결과 숨진 50대 어머니와 20대 딸을 부검한 결과 화재 연기로 인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식 현장에서는 경찰 통제선으로 출입이 통제됐고, 수사관들은 현관과 실내를 오가며 세밀하게 조사했다. 또 일부 주민들은 착잡한 심정으로 합동 감식을 지켜보기도 했다. 인근 70대 주민 A씨는 “화재 당시 불길이 치솟고 펑 소리가 났다”면서 “화상을 입은 남성이 불이야 소리를 치며 뛰어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현장에서 수집한 증거물 등을 분석해 정확한 화재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31일 오전 7시 25분쯤 북구 구암동 3층짜리 주택 2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났다. 이 사고로 모녀가 숨지고 아들과 이웃 주민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9-01

무인교통단속장비 2배 이상 과잉 설치···과태료 수입 2배 폭증

정부가 ‘민식이법’ 시행 이후 어린이보호구역 내 단속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면서 실제 설치된 장비 수가 당초 정부 계획보다 2배 이상 많아 과잉 설치 및 예산 낭비 논란이 커지고 있다. 1일 임미애 국회의원이 경찰청과 행정안전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무인교통단속장비를 통해 징수된 과태료 수입은 2019년 774억 원에서 지난해 1조3500억 원으로 5년새 2배 가량 폭증했다. 징수 건수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약 1460만 건에서 2450만 건으로 증가했다. 앞서 경찰청은 ‘민식이법’ 통과 이후 수립한 ‘어린이보호구역 안전강화 방안 및 조치계획’에서 향후 5년간 8800대의 무인단속장비 설치를 계획했으나, 실제로는 2만2489대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어린이보호구역은 약 1만6500곳인데, 설치된 장비 수는 이를 훨씬 초과하는 수치다. 경찰청은 입찰 과정에서 단가가 낮아져 낙찰 차액으로 추가 구매가 가능했고, 자치경찰제 시행 이후 지자체가 자체 예산으로 추가 설치한 것이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출산율 저하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폐교되는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늘고 있음에도 해당 지역에 설치된 무인단속장비가 여전히 운영중인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2020년 이후 폐교된 초등학교 142곳 중 단속장비가 설치됐던 47곳 가운데 28곳(60%)은 여전히 장비가 철거되지 않고 운영 중이었다. 폐기 또는 이전 설치된 곳은 19곳(40%)에 불과했다. 이러한 비효율적 운용은 예산 낭비 뿐 아니라 정책 신뢰성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인단속장비가 당초 계획보다 과잉 설치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준 어린이보호구역 4445곳에는 여전히 단속장비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추가 설치된 장비가 어린이보호구역 외 지역에도 무분별하게 배치됐음을 시사한다. 임미애 의원은 “정부가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단속장비를 과잉 설치했다는 국민적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무인단속장비의 적절성과 효율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로교통공단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무인교통단속장비 설치 대수는 유럽 주요국 대비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국토 면적과 인구가 더 많은 이탈리아보다도 2배 이상 많은 장비가 설치돼 있어 국제적 기준에서도 과잉 설치로 평가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무인단속장비의 설치 기준과 운용 효율성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폐교 지역이나 단속 필요성이 낮은 구역에 대한 재검토와 장비 재배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9-01

‘의전’

국방차관님께 받들어 총!” “충성!” 대전 국군 의무학교 연병장에서 군의관 임관식이 열렸다. 제병지휘관의 호령에 따라 사열하는 장면인데, 경례를 받는 이는 그날 행사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다. 이 장면을 보는 나는 군대를 제대하고 50년이 다 돼가는 예비역 병장으로 오늘은 아들 임관식에 초대받아 앉아 있으니 감회가 새롭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가장 흔한 의전은 악수다. 악수는 단순한 스킨십이 아니라, 내 손에는 무기가 없습니다! 하는 신사협정이다. 군대 의전은 말 그대로 ‘칼각’이다. 받들어 총! 할 때 그 총은 수직으로 세워 방아쇠가 상대를 향하게 한다. 이건 총의 처분권을 수례자(受禮者)에게 맡기겠다는 충성심의 징표다. 우리 사회에서 의전 서열이 가장 칼 같은 집단은 단연 군대, 그 다음은 정치판이다. 국가 행사나 면 단위 잔치까지, 자리 배치는 존재감의 공식 등급표다. 대통령 다음은 국회의장, 그 다음은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그리고 국무총리···. 이 순서가 잘못되면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실제로 한 헌법재판소장이 참석하러 갔는데 자리가 국무총리 아래로 밀린 걸 보고는 말도 안 하고 돌아간 일화도 있다. 지방의 한 행사에 주둔군 사단장과 연대장이 동시에 초대된 적이 있다. 사회자가 순서를 헷갈려 연대장을 먼저 축사하게 했다. 사단장 얼굴이 굳더니, 끝나고 수행하던 부관 코에서 코피가 났다 한다. 군기 빠지면 코피부터 터진다는 전설이 또 하나 추가됐다 각종 행사 때마다 내빈을 소개하고 격려사와 축사를 부탁한다. 주최 측에서는 참석한 내빈을 예우하는 뜻으로 거의 빠짐없이 연단으로 불러내어 한 말씀하도록 한다. 축사가 너무 길어지면 가끔 짜증스러울 때가 있다. 어떤 사람은 했던 말을 하고 또 하고 또 할 때는 지루함을 느낀다. 내빈을 한 명씩 불러 축사를 시키는데, 무슨 한 말씀 부탁드린다더니 열 말씀, 스무 말씀 하신다. 어떤 분은 “오늘 날씨도 화창하고요” 하길래 고개를 들어보니 하늘은 잿빛이었다. 그저 준비된 멘트는 날씨조차 이긴다. “어···. 저 뭐냐, 요새 경기도 어렵고, 우시장 국밥도 별로고···. 어쩌고저쩌고···.”말의 앞뒤가 안 맞는 데다 중언부언, 말꼬리만 잡고 놉니다. 그런데도 끊지 않는다. “끝으로 한 말씀 드리면···.” 그러더니 마지막으로 정말 한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청중은 다만 침묵으로 울고 웃을 뿐이다. 그런 가운데 진정한 내빈도 있다. “앞서 좋은 말씀 많이 하셔서 저는 인사로 대신하겠습니다.” 하고 넙죽 절하고 내려가는 분. 이런 분은 진짜 멋진 분이다···. 말이 짧을수록 박수는 길어진다. 사람과 자리는 궁합이 있어야 한다. 인품에 맞지 않는 자리에 앉히면 마치 병아리에 투구 씌운 꼴이다. 문재인 정부 때는 야당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부적격자를 28명이나 고위공직에 임명했다. 자리란 사람을 빛내기도 하지만, 사람에 따라 자리가 초라해지기도 한다. 의전이란 겉모습도 중요하지만, 결국 속마음이 따라줘야 진짜 격식이 된다. 우리가 진짜 배워야 할 의전은, 말을 짧게, 마음은 깊게, 그리고 사람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것 아닐까? /방종현 시민기자

2025-08-31

시니어 무지개악극단 ‘홍도야 우지마라’

무대 위에 익숙한 선율이 흐르자 객석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 과거 속으로 빠져들었다. 지난 16일,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초청을 받아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야외무대에 오른 무지개악극단(단장 방종현)이 공연으로 선보인 작품은 고전 악극 ‘홍도야 우지마라’였다. 한 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사랑받아온 작품은 이날의 무대에서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지개 악극단은 2024년 창단된 비교적 젊은 단체다. 그러나 단원들의 나이는 ‘젊음’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있다. 모두 계명문화대학교 공연음악학부 성인반 연기·뮤지컬 과정을 졸업한 시니어들이 모여 만든 예술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은퇴 후 혹은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아 다시 무대에 선 이들은 ‘노년의 도전’이라는 말 대신 ‘두 번째 봄’을 택했다. 창단 공연으로 선보인 예술극장 ‘온’에서의 ‘홍도야 우지마라’는 예상치 못한 큰 호응을 얻으며 주목받았다. 이를 계기로 단원들은 배우로서의 잠재력과 열정을 재확인했고, 연극에 대한 애정을 가진 이들을 새롭게 영입하며 규모를 확장했다. 지난 5월 봉산문화회관 공연에서는 3회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공연 집단으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은 배우들에게 자신감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관객에게 한층 깊은 감동으로 돌아왔다. 이번 무대의 가장 큰 특징은 원작의 골격을 유지하면서도 시대적 감각을 덧입혔다는 점이다. 단순한 과거 재현이 아닌, 퓨전과 현대적 요소를 더해 고전의 묵직함 속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단원들은 나이를 뛰어넘는 노련한 무대 매너로 관객과 긴밀히 소통했으며, 관객들은 웃음과 눈물을 오가며 작품의 정서적 파장에 깊이 공감했다. 특히 주인공 홍도를 연기한 배우의 섬세한 감정 표현은 이날 공연의 백미였다. 고난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여인의 기개와 사랑을 향한 간절한 염원은 시대를 초월해 관객들의 마음을 깊이 울렸다. 이날 무대에는 홍도 역에 방롱미, 혜정 역에 여명주, 시어머니 역에 노선조, 홍도의 남편 및 저승사자 역에 전종환, 홍도 오빠 철수 역에 이단숙, 회장 및 순사 역에 오세걸, 해설에는 방종현 등이 참여해 열연을 펼쳤다. 공연이 열린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또한 특별한 공간이다. 이곳은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를 교훈 삼아 2008년 문을 열었다. 현재까지 200만 명이 넘는 시민과 관광객이 다녀간 국내 대표 재난안전체험관으로, 지진·화재·지하철 사고 등 다양한 위기 상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안전교육장이자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이곳에서의 공연은,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기억과 안전, 그리고 치유’라는 다층적 의미를 가졌다. 이날 무지개악극단의 공연은 안전교육의 공간에 ‘문화’라는 따뜻한 옷을 입혀주었다. 방종현 단장은 “무대는 청춘의 전유물이 아니라 삶을 살아온 모든 이들의 꿈이 머무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하는 무대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성구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관장은 “시민 모두가 안전의 주체가 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재미와 교육을 결합한 체험 콘텐츠를 확대하겠다”며 “이날과 같은 문화공연이 안전의식 확산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윤숙 시민기자자

2025-08-31

내방가사문학회 옥산서원, 양동마을서 문학기행

내방가사문학회(회장 권숙희)는 지난달 24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옥산서원과 양동마을을 방문하는 문학기행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내방가사의 뿌리를 탐방하고 전통문학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권숙희 회장은 “한글의 맥을 이어온 내방가사 여인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기를 바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그 정신을 계승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회원 모두가 내방가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양동마을은 안동, 현풍, 영천 등 인근 명가와 혼반으로 얽힌 전통 마을이다. 이씨 가문과 손씨 가문을 중심으로 수많은 내방가사가 창작된 곳이다. ‘만수가’ ‘독락당’ ‘학지가’ ‘회재 선생 사모애가’ ‘사모곡’ 등 여러 작품이 이곳에서 탄생했으며, 회원들은 현장을 둘러보며 문학적 자취를 체험했다. 특히 옥산서원에서는 회재 이언적 선생의 14대 후손인 이원균 전 교수가 해설을 맡아 서원의 역사와 학문적 의의를 상세히 전했다. 38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도 회원들은 2시간 30분 동안 강의를 경청하며 전통의 정신을 배우는 열정을 보였다. 역사를 배우고 전통을 이해하는 것은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중요함을 시사한다. 옥산서원은 추사 김정희, 한석봉, 퇴계 이황, 아계 이산해 등 당대 명필과 학자의 흔적이 남아 있어 회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어 자계천과 계정을 찾은 회원들은 자연과 어우러진 선현의 학문적 경지를 떠올리며 전통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겼다. 계정과 어우러진 자계천의 풍광에 도취된 회원들은 잠시 발을 담그며 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식히는 호사를 누렸다. 양동마을 무첨당에서는 회원들이 돌아가며 ‘만수가’를, 계정에서 ‘독락당’ 가사를 낭독하여 기행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언적 선생의 종가 후손인 이윤지 선생 남매분이 일행을 위해 점심과 매실차를 후하게 대접해 일행의 갈증을 달래며 훈훈한 시간을 나누었다. 권숙희 회장은 “이번 기행을 통해 그 의미를 깊이 새길 수 있었다며 앞으로 작품 발표회와 전통 놀이 등을 통해 교류의 장을 넓히길 바란다” 고 했다. 이번 문학기행은 옛 선현들의 학문과 정신을 현장에서 배우고, 내방가사의 가치를 오늘에 되살리는 뜻깊은 자리로 평가됐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5-08-31

대경선 타고 구미가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대경선 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경산에서 대구로 가는 길이 10여 분이면 됩니다”. 대구로 업무상 자주 방문하는 김 모씨(57)는 대경선 개통으로 인해 경산과 대구를 오가는 이동 시간이 단축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경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이용자도 크게 증가했으며, 구미에서 대구까지의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철도 이용객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개통 6개월 만에 누적 이용객 수가 253만 명을 돌파하며 대구·경북 지역의 핵심 교통망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경선은 대구와 경북의 앞 글자를 결합한 이름으로, 비수도권 지역 최초의 광역철도다. 지난해 12월 14일 개통을 시작한 이래 지역민들의 일상 속 필수 교통수단으로 빠르게 정착했다. 총 연장 61.85km 구간을 운행하는 대경선은 경산역, 동대구역, 대구역, 서대구역, 왜관역, 북삼역(건설 중), 사곡역, 구미역 등 총 8개 역을 경유하며, 평일 기준 하루 100회 운행된다. 시민기자는 최근 대구역에서 구미까지 직접 타보았다. 대구지상철(3호선) 타는 것과 같다. 어르신은 통합무임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체크하면 무료 탑승이다. 대구역에서 5분쯤 지나니 서대구 역이다. 서대구역을 출발하자 농촌의 비닐하우스와 넓은 들판이 보였다. 승객들 모두 창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표정이다. 왜관을 지날 때 벌통이 나란히 놓여 있는 걸 보면서 양봉의 고장 칠곡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구미역에 도착했다. 모두 빠른 걸음으로 시내버스와 택시 승강장으로 향했다. 대경선은 한국철도공사에서 운영관리를 맡는다. 전기 전동열차 2개로 편성돼 1편성 당 80석 정도다. 전동열차는 전 구간을 1시간 이내에 달린다. 최고 속도는 시속 100㎞다. 대경선을 타려면 교통카드를 준비해야 한다. 경로 카드는 대경선과 구미 시내버스도 무임승차다. 일반인은 대경선의 탑승 이동 거리에 따라 요금이 추가된다. 가장 먼 거리 구간인 경북 구미~경산까지가 최대 2800원(기본 요금 1천500원+추가 요금 1300원)이다. 시내버스 이용 후 대경선으로 환승 탑승해 구미~경산까지 이동할 경우 750원(기본 요금 50%)에 추가 요금 1천300원을 합산한 2050원을 내야 한다. 구미시에서는 대경선 개통 후 대중교통을 통한 금오산 방문객 수가 크게 늘어났다. 따라서 구미역과 금오산을 잇는 시내버스 운행 횟수도 늘렸다. 또 구미에서 대구로 유입되는 인구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오산을 오가는 기존 4개 노선(27, 27-1, 27-2, 27-3)은 하루 21회 운행했으나 대경선이 개통되며 27-3번 노선에 10회를 추가해 총 31회로 증회했다. 27-3번은 ‘구미역~금오초교~경북외고~금오산’을 운행하는 노선이다. 대구 상인동에 거주하는 70대 어르신 4명이 금오산 케이블카를 타고 점심을 먹으러 다녀오는 길에 대경선을 이용했다고 한다. 이들은 “대경선이 개통됐다는 소식을 듣고 초등학교 동기들과 함께 타보러 왔다”며 “구미가 고향인데 예전에는 KTX를 타고 이동했지만, 이제는 훨씬 편리해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구권 광역철도는 향후 2단계 사업으로 구미에서 김천까지 노선을 연장할 계획이다. 현재 구미~대구 구간이 운영 중인 가운데, 김천까지 연장함으로써 대구와 경북 내륙 지역의 교통망을 더욱 확대하고 지역 간 연계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영선 시민기자

2025-08-31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2년 포항, 특수화재 대응 제자리

지난 6월 16일 오전 8시 32분쯤 포항시 남구 대송면 철강 공단에 있는 동국제강 포항공장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난 불은 30시간 만에야 겨우 초진할 수 있었다. 18일 오후 5시 40분쯤에야 완전 진압이 가능했고, 소방서가 추산한 당시 피해 금액은 127억 원에 달한다. 8392개의 배터리 모듈이 연쇄적으로 타면서 유독가스가 발생한 데다 감전과 폭발 위험 때문에 건물 내부 진입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고, 외부에서 물을 주입한 스프링클러로 물을 분사해야 했다. 다행히 화재 초기 건물 내 이산화탄소 소화설비가 작동하면서 화재 피해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 배상신 포항시의회 의원은 “현재 소방서가 갖춘 장비로는 이차전지 화재에 대응할 수 없고, 열폭주가 시작되면 소방관이 진입조차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무인 소방 로봇, 열화상 드론, 특수 장비 등 과하다 싶을 정도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3년 ‘이차전지 양극재 특화단지’로 선정된 영일만 산업단지와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도 이차전지 업체들로 채워지고 있지만, 화재 대응 인프라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인근 주민들은 “이차전지 화재 뉴스만 봐도 가슴이 철렁한다. 특히, 폐배터리를 다루는 리사이클링 업체에서 불이 번질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배상신 의원은 “동국제강 ESS 화재 때처럼 불길이 잦아들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소재·양극재·리사이클링 업체는 늘었지만, 정작 소방 인프라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특수 화재 대응 전담 소방 조직 신설이 절실한데, ‘협의’ 단계에만 머물러 있다. 김성현 포항시 산업단지조성팀장은 “5개년 계획에 반영이 필요하고, 부지 매입비와 인력 충원 등 예산이 확보돼야 한다는 게 소방서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방서에서 원하는 부지 위치가 확인되면 부지를 조성해 제공할 계획인데, 이미 내부적으로 의사 타진은 했다”라면서도 “지난 4월 소방서에 부지를 최대한 맞춰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포항시 배터리첨단산업과 관계자는 “배터리 팩이 내부에 있어서 육안이나 사전 검사에는 한계가 있어서 수시 점검과 안전 관리 강화를 업체에 요청하고 있다”라면서 “블루밸리 산단보다는 영일만 산단에 이차전지 업체가 더 많이 집적됐지만, 관련 법규에 따라 건물 간 이격 거리가 확보돼 있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인근 공장으로 불이 옮겨붙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31

법 바뀌어도 꿈쩍 않는 ‘캠핑카 알박기’

포항시 남구 상도동 형산강 둔치주차장과 북구 용흥동 연화재 공영주차장 곳곳은 캠핑카가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지난달 10일부터 주차장법 개정 시행으로 무료 공영주차장에 1개월 이상 방치된 차량을 지자체가 직접 견인·보관·폐차할 수 있도록 한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장기 주차로 인한 주민 불편과 공영주차장 이용 불합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지만, 포항시가 계도에만 집중하면서 장기 주차 캠핑카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바뀐 주차장법을 들여다보면, 승용차뿐 아니라 캠핑카도 적용할 수 있다. 일반 차량은 1개월 이상, 파손·분해로 운행이 불가능한 차량은 15일 이상 방치되면 이동 명령을 할 수 있다. 불응하면 견인 대상이 되고, 끝내 찾지 않으면 매각이나 폐차 절차로 이어진다. 법적 근거가 있지만, 현장에서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캠핑카는 장기간 주차가 잦아 단순 견인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 이런 탓에 전국 곳곳에서 ‘캠핑카 알박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포항시는 지속적인 계도와 주차 금지 안내만 하고 있다. 캠핑카 등 장기 주차 차량에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조항이 주차장법에 담기지 않아서다.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지자체 차원에서 견인 업체나 보관 장소를 확보하는 것도 힘들다. 포항시 교통지원과 관계자는 “계도와 견인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다 강제력이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정이 이렇다니 충북 청주시는 다른 방법을 택했다. 조례를 개정해 48시간 이상 장기 주차 차량에 요금을 부과했다. 하루 최대 8000원, 한 달 최대 24만 원이다. 이 조치로 실제 캠핑카 60여 대가 이동했고, 주차 공간을 회수하는 성과도 거뒀다. 그러나 단속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광주는 법 시행 이후 강제 조치 실적이 전무하다. 견인업체 부족과 보관 장소 한계, 비용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일각에서는 “법만 있고 집행은 없는 상황”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문근종 계명대 건축학과 교수는 “공공시설을 개인 차고처럼 방치하거나 장기간 차지할 때는 과태료를 부과하든, 최소한 이용료를 물리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법 개정으로 견인 권한이 보장된 것은 의미 있지만, 지자체는 보관 장소 부족과 비용 문제, 주민 반발 등으로 적극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속과 견인에 그치지 않고 과태료 부과나 장기 주차제 운용 같은 강제력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31

‘워터 퐝 페스티벌’ 곽세현군 영상 205만 돌파

지난 8~9일 경북매일신문이 올해 처음 선보인 ‘2025 SUMMER 워터 퐝 FESTIVAL’에서 화려한 랩 실력을 뽐낸 포항 장흥중학교 1학년 곽세현군(13)의 무대 영상 조회수가 23일 만에 205만 회를 돌파하며 온라인과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10월말쯤에는 조회수 500만회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항 14살 클라스, 염따 파트 맡았는데 잘함’이라는 제목의 동영상과 글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동영상에는 지난달 9일 포항 영일대 해상 누각에서 열린 ‘워터 퐝 FESTIVAL’에서 곽군이 쇼미더머니 출신 래퍼 래원의 힙합 공연 무대에 올라 그동안 갈고 닦은 랩 실력을 뽐내는 모습이 담겼다. 8월 31일 오후 2시 기준 ‘워터 퐝 FESTIVAL’ 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 된 59초짜리 숏폼 동영상의 조회수는 무려 205만1000회를 기록했다. 좋아요 역시 6만7000개가 달렸다. 곽군의 인스타 그램에 게재된 동영상 역시 12만5000회의 조회수와 좋아요 3864개나 달리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도 ‘나도 래원이랑 공연해 봤음 좋겠다’, ‘성공한 남자’, ‘무대 장악력이 대단하다’는 등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곽세현군은 “인기 스타가 된 기분”이라면서 “팔로워 수도 계속 늘고 있고, 영상을 본 사람들로부터 잘한다고 칭찬을 들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8-31

젤리 먹었다는데···포항 중학생 119명 식중독 의심증세

포항의 한 중학교에서 120명에 가까운 학생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29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포항시 남구 소재 A중학교에서 119명의 학생이 구토와 복통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이 중 증상이 심한 64명은 조퇴를 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하루가 지난 현재 학생들의 식중독 증상은 많이 호전된 것으로 파악됐다. A학교는 이날 오전 수업만 진행했으며, 급식도 모두 중지한 상태다. A학교는 주말 동안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지켜본 뒤, 다음 주 급식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식중독 사태에 대해 A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지난 28일 오전 포항교육지원청과 포항남부경찰서가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진행 당시 나눠줬던 젤리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한 학생은 “젤리를 먹은 후 오전 내내 배가 아팠다”고 토로했다. 앞서 포항교육지원청은 캠페인을 위해 젤리와 문구류를 문구점에서 구매한 뒤 학생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도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역학 조사에 나섰다. 포항시는 “이들 중 증세가 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속항원 검사를 진행했다”면서 “식중독 균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시는 추가로 학생들과 급식실 등에서 가검물을 채취해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정확한 원인 파악에는 3~4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역학 조사가 끝나야 식중독 의심 증세 원인을 알 수 있다"면서 "정확한 원인 파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8-29